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새 생명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검증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924
  • [이경형 칼럼] 軍과 ‘뻐꾸기 둥지’

    최근 6·29 서해 교전과 관련한 정보보고 ‘묵살’파문을 보면서 문득 한 영화가 생각났다. 강제노동수용소에서 모난 짓만 하던 맥 머피라는 사내는 어느 날 정신병원으로 이송된다.환자 아닌 환자로 정신병동에 있으면서 갖가지 소동을 벌이지만 결국은 안전요원들에 의해 전기 충격요법을 받고 식물인간이 된 끝에 사망하고 만다. 1970년대 중반 밀로스 포먼이 감독한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한 개인이 조직화된 거대한 시스템에 맞선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지를 잘 보여준다. ‘묵살’사건은 현재 국방부 특별조사단이 조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의 잘·잘못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대북 통신감청부대인 5679부대의 한철용 전 부대장 (육군 소장)은 지금도 북한군의 도발 징후 보고를 국방부가 삭제·묵살했다고 완강하게 주장하고 있다.현 시점에서 그를 이 영화 속의 맥 머피에 대입하기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군이라는 거대한 조직의 내부자가 그 조직을 뒤흔드는 폭로를 하고,위계질서에 반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토리의구도는 비슷한 데가 적지 않다.본래 적을 멸해야 하는 군대란 기밀 유지를 생명으로 하고,상명하복을 최대의 덕목으로 삼는 조직이다. 이런 군 조직에서 적의 통신 감청 내용을 기록한 기밀 서류인 블랙 북을 국정감사장에서 흔들어대는 한 소장의 행태는 군의 입장에서 보면 분명 맥 머피 같은 말썽꾼이다.그러나 ‘뻐꾸기 둥지’ 영화는 거대한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조직체가 그 조직에서 일탈하거나 통제 바깥으로 나가려는 개인이나 소수 집단이나 간에 치료라는 이름으로 그것들을 어떻게 굴복시키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이번 ‘묵살’사건처럼 거대한 조직과 그 내부자의 관계를 조사하는 데 있어 먼저 유의할 점은 군이라는 조직이 한철용 개인을 조직 논리로 굴복시키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진실 규명은 뒷전으로 처지고,개인보다는 조직 우선이라는 군대 논리가 조사를 지배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군사 기밀의 보호와 마찬가지로 내부 고발자도 보호해야 한다.이번 폭로 과정에서 ‘8자,15자로 이뤄진 첩보’운운 등 군의 첩보 수집 수단과 적 암호해석 방법이 간접적으로 노출되고,군 정보체계가 치명적으로 손상을 입은 것은 큰 문제다.이 점에 관한 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여부를 엄정하게 조사해야 한다.이 문제와는 별개로 한 소장이 국가 안보를 우려하고 사회 정의를 구현한다는 차원에서 ‘양심의 호루라기’를 분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어느 면에서 특별조사는 그를 ‘조직에서 일탈한 자’로 보지 말고 ‘공익을 위한 내부 고발자’라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것이 조사의 올바른 자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번 사건에서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관점의 하나는 군사 정보에 대한 판단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느냐는 것이다.군사 정보를 군사적인 요소로 분석하지 않고 군사 외적인,말하자면 정치적인 요소를 감안하여 판단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한 전 부대장이 서해 교전 직전인 지난 6월27일 통신 감청을 통해 도발의 징후를 포착하고도 상부에 ‘단순 침범’으로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그러나 그는 6월13일의 첫보고서가 상부의‘삭제’로 ‘단순 침범’으로 수정되었기 때문에 그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이런 경우도 정보 판단에 상부 눈치보기라는 불필요한 요소가 개입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어떤 군사 정보에 따라 취해야 할 대응 조치가 군이 결정할 수 있는 범주를 뛰어넘는 것이라면,그것은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군 차원에서 적당히 알아서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 햇볕정책은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 기본 노선이긴 하지만 군의 각급부대가 저마다 ‘햇볕 잣대’로 작전과 전투를 수행해서는 안되는 점을 인식했으면 한다. 이경형/논설위원실장 khlee@
  • 종합상사, 종합마케팅 대변신

    과거 수출·무역업을 선도했던 종합상사들이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나섰다. 정부의 수출지상주의 정책이 퇴보하고 수출 대행 물량이 크게 줄어들자 수입·내수시장으로 눈을 돌려 수익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 사업 발굴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현대종합상사.그룹 분해 이후 계열사의 수출 대행이 줄어들면서 꾸준히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최근에는 ▲브랜드 로열티 사업 ▲패션브랜드 수입판매사업 ▲홈쇼핑 사업▲광(光)촉매 수입사업 ▲엔터테인먼트·게임 공급사업 등 5대 신규 사업 아이템을 확정했다. 패션브랜드 수입 판매사업의 하나로 우선 독일의 명품 브랜드인 ‘윱(JOOP)’과 ‘스트레네세(STRENESSE)’를 직수입하기로 했다.이달 말쯤 사전브랜드 홍보활동을 벌인 뒤 내년초 주요 백화점에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이를 위해 조만간 국내 패션 유통전문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SK글로벌도 기존의 수출대행사에서 ‘종합마케팅 회사’로 탈바꿈을 모색하고 있다.성장 가능성이 큰 모바일 콘텐츠사업과 게임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정보통신사업을 강화했다.내년 초에는 일본의 세가 등과합작해 ‘엑사이도’게임의 온라인 배급사업을 시작한다.게임 콘텐츠 개발을 위해 국내 벤처업체에 투자도 하고 있다. 또 두루넷과 조건부 계약을 하고 네트워크 전용망 임대사업 준비를 끝냈다.현재 정보통신부의 사업 인가가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LG상사는 전기·전자·화학 등 계열사 의존을 줄이는 대신 패션 등 내수 유통사업과 해외 자원개발,플랜트 수출 등 자립형 수익사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홈쇼핑과 오프라인을 통한 ‘플레이스테이션2’ 수입 사업에도 뛰어들었다.게임방에 플레이스테이션2 게임기를 설치,게임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복안이다.이와함께 현재 진행중인 산불 진화용 헬기 수입 등 항공사업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다른 종합상사보다 수출업 비중이 큰 삼성물산도 미래산업에 대비하기 위해 생명과학,정보통신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유망벤처와 손을 잡고 사업 아이템이 발굴되는 대로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종합상사가 단순히 수출대행을 하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미래에 수익성 있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사업을 발굴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씨줄날줄] 황조롱이

    지난 5월쯤 서울 여의도 LG트윈빌딩에 진객이 찾아들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도심 빌딩 한편에 매의 일종인 황조롱이 부부가 알을 낳고 새끼를 키웠던 것이다.LG측은 황조롱이의 산란과 부화 과정을 인터넷으로 중계했고 TV도 특집프로그램을 제작해 내보냈다.모두들 황조롱이가 척박한 콘크리트 빌딩에서 산다는 데 대해 신기하게 여겼던 것이다. 그러나 이는 황조롱이의 습성을 보면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본래 황조롱이는 바위산에 산다.산란 때 다른 새의 둥지를 빌려 알을 낳지만,간혹 바위 틈에 알을 까기도 한다.꼭 둥지가 있어야 산란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또 먹잇감이 풍부한 곳 가까이 자리를 잡는다.따라서 여의도의 황조롱이는 이웃 샛강 생태공원이 야생이 숨쉬는 생명의 땅으로 복원됐음을 보여주는 증표라고 할 수 있다.사람들의 호들갑은 그만큼 자연을 외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었던 셈이다. 사실 황조롱이는 우리나라 텃새로 사람들과 가까운 사이였다.예전에는 황조롱이를 ‘번성과 발전의 상징’이라며 길조로 여겼다.게다가황조롱이는 자태가 빼어난 데다 사냥습성도 당당해서 더욱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칼날 같은 울음’을 내며 ‘낫 같은 발톱’을 자랑하는 이 새는 뒤통수를 치는 기습보다는 정면승부를 좋아한다는 것이다.사냥감인 들쥐와 정면으로 눈싸움을 벌여 기를 꺾고,참새가 날아오르는 순간에 낚아챈다고 한다. 황조롱이의 당당한 위풍은 시인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일례로 영국의 종교시인 존 홉킨스는 ‘황조롱이’라는 소네트에서 황조롱이를 통해 예수를 찬송했다.‘은밀한 내 마음은 한 마리 새에 설렌다…그것의 성취와 숙달 때문에/야수적인 미와 용기와 행위,오,자태 긍지 명예가 여기에서 뭉친다….’ 그러나 이런 황조롱이는 자연파괴가 가속화하면서 천연기념물 323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실정이다.그나마 개체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된다.이에 따라 가톨릭환경연대라는 한 환경단체는 오는 13일 인천 월미도 월미산에서 ‘황조롱이 가족대회’를 마련,황조롱이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예정이다.가을의 끄트머리에서 모처럼 가족과 함께 월미산의 단풍과 황조롱이의 비행을 즐기며 단란한 시간을 보낸다면 보람있는 주말보내기가 될 성싶다. 박재범 논설위원
  • [녹색공간] 가꿔야할 생명에너지

    해마다 원시림이 줄어든다.자동차가 늘어난다.공기 가운데 이산화탄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진다.기온이 높아지고 사막이 늘어난다.가까이에는 북녘동포가 몇 해째 굶주리고 있고,멀리 아프리카에서는 캐먹을 풀뿌리조차 동이 나서 오늘 내일 모두 죽을 목숨이다.이 모두가 자연재해인 듯하나 사실은 그 탓이 사람에게 있다.사람 가운데도 잘 사는 나라 잘 사는 사람들 탓이다. 모든 생명체는 생명에너지에 기대어 산다.생명에너지를 서로 나누며 산다.자연 상태에서 생명에너지는 재생 가능하고 낭비가 없다.따라서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다.사람도 18세기까지는 그렇게 살아왔다.그러나 이제 이미 사람은 생명에너지에 기대어 살지 않는다.물질 에너지중에서도 화석 에너지에 기댄다.이 에너지는 재생되지 않는다.그뿐만 아니라 쓰이는 동안 80% 이상이 낭비된다.낭비되는 과정에서 온갖 부작용을 다 낳는다. 생명에너지는 생명력이다.살아있는 힘이고 살게 만드는 힘이다.이 힘이 없으면 죽는다.남아돌아도 이로울 게 없다.그래서 모든 생명체는 이 생명력을 알맞게 조절하는 법을 알고 있다.본능으로 아는 생명체도 있고 배워서 아는 생명체도 있다.이와는 달리 물질에너지는 죽은 힘이고 잠들어 있는 힘이다.이 힘을 되살리거나 깨워내려면 살아 있는 사람의 힘,노동력,곧 생명에너지가 필요하다.상품경제 사회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이 빚어낸 이른바 ‘문명의 이기’들은 생명 에너지가 물질 에너지를 이용하여 빚어낸 인공물들이다. 사람들은 석탄과 석유를 캐내고,원자로를 건설하고,여기서 뽑아낸 강철로 공장을 짓고 자동차를 만들고 오늘의 도시를 이루었다.그런데 화석 에너지,물질 에너지는 제대로 조절할 수 없는 힘이다. 이 조절되지 않은 채 고삐 풀린 80%의 물질 에너지는 죽음의 힘이다.공기에 풀리면 대기를 오염시켜 우리의 숨통을 막고,물에 풀리면 물을 오염시켜 물고기의 등뼈를 휘어놓는다.땅에 스미면 흙을 더럽혀서 결국에는 땅에 뿌리내린 모든 생명체를 못살게 한다.대기의 온도를 높여서 가뭄과 홍수를 불러오고,썩지 않는 비닐과 플라스틱 쓰레기로 곳곳에 산더미를 이룬다. 아주 이상한 사람들이있다.자연에 대한 ‘과학적 지식’으로 무장했다고 으스대는 사람들이다.사람들은 이 사람들을 ‘자연과학자’라고 부른다.‘자연과학자’ 가운데 정말 ‘자연’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자연의 품 속에서 자란 사람이 얼마나 될까.스스로 제 앞가림을 하고,삶의 시간을 제 힘으로 통제하고,실험실을 벗어나서도 자유롭게 자연의 힘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을까. 이 ‘자연과학자’ 가운데 새로운 변종이 생겼는데 자기를 ‘생명과학자’라고 부르고,‘생명공학’을 전공한다고 내세우는 사람들이다.이 사람들은 유전자를 조작할 줄 안다고 허풍을 떨기까지 한다.‘자연’을 모르기는 이 사람들도 마찬가지다.그런데 더 고약한 것은이 부류들이 오만하기 이를 데 없다는 것이다.붕어빵 찍어내듯이 생명체를 있는 그대로 판박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명체 고리를 마음대로 도려내고 오리고 붙여서 새 생명을 창조할 수 있다고 야바위 친다.그 짓 무엇하러 하려고 드느냐 물으면 식량문제를 해결하고,질병을 고치고,등등의 온갖 미사여구를다 늘어놓는다.이 부류 가운데 선진국에서 태어나서 가장 잘 나가는 자들은 인류를 대량 살상하는 생물학 무기를 만드는 연구소에서 일한다. 자연 속에서 살다 보면 안다.사람 하는 짓이 좁쌀 하나보다 더 가치 있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윤구병(변산공동체학교 교장)
  • [열린세상] 깊이 생각해야 할 인간복제

    ‘복제인간 출현.’ 공상영화의 얘기가 아니다.미국 켄터키주의 랙싱턴시에서 비밀리에 인간복제를 추진하고 있는 자보스박사는 산모의 DNA조직을 떼내어 대리모의 난자에 이식하는 수술을 끝냈다고 한다.내년 봄이면 엄마를 닮은 복제아기가 태어날 전망이다. 1996년 처음으로 복제양 돌리가 만들어진 이후 쥐(1997년),소(1998년),염소(1999년),돼지(2000년),고양이(2002년)가 차례로 복제되었다.이제 남은 것은 인간이다.자보스박사는 외국에서 작업 중이다.미국이 인간복제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복제가능 지역으로 영국,브라질,카자흐스탄,중국,터키,싱가포르가 거론되고 있다. 아기를 못 갖는 사람뿐만 아니라 어린이를 잃은 부모에게 인간복제는 큰 희망이다.부모를 닮은 아기는 물론,죽은 어린이를 되살려 놓은 듯한 새 아기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유전공학의 혁명적 발전은 다양한 식물·동물의 복제에서 시작되어 인간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인간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발견과 발명이 인간사회의 생명질서와 윤리를 깡그리 부정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기실 복제인간이 온전하게 태어난다는 보장은 없다.기형 아니면 괴물이 나타날 확률을 전혀 배제하기 어렵다.생물복제에 따른 위험과 한계는 엄청나다.복제양 돌리가 만들어지기 위해 무려 2777번의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동물복제의 경우 대부분 성공한 양,쥐,소,염소,돼지,고양이들은 대체로 과도하게 살이 찌거나 일찍 죽는다는 결과보고가 있다.복제태아의 골반이 정상보다 두세배 커야하기 때문이다.유전공학적으로 복제된 한 돼지는 “털이 무지하게 많고 모들뜨기 눈을 하고 있는데다,몸집이 워낙 커 둔하고 관절이 약해 거의 똑바로 서지 못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미국의 한 연구소는 소의 경우 복제성공률이 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이성공률은 다른 동물에 비해 대단히 높은 비율이라 한다. 만일 이 복제성공률을 인간의 경우에 적용한다면,복제인간중 100명에 불과 다섯 아이만이 정상이라는 설명이다.게다가 이 다섯 아이도 비만과 단명의 위험을 안고 있다.그렇다면 누가 기형아로 태어났거나 비정상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을 책임질 것인가.그렇지 않아도 세계는 빈곤이나 기아 혹은 위생시설의 낙후로 인해 적지 않은 아기들이 정상아가 아니다.이들의 불행도 책임지지 못하는 세상에 또 다른 불행을 자초하는 것은 인륜과 도덕에 어긋난다. 그러나 지금 당장 인간복제를 막을 길이 없다.세계 곳곳에서 관련법규의 허점을 악용하여 복제인간에 대한 실험이 비밀리에 자행되고 있다.영국은 연구용 명목으로 배아복제를 이미 허용했고 스웨덴도 곧 허용할 방침이다.미국은 하원에서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법안을 작년 8월 통과시켰지만 아직도 상원에서 계류 중이다. 학계를 비롯하여 이익단체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인간재생(reproduction)을 겨냥하는 인간복제는 막되 질병치료를 위한 인간복제는 필요하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만약 인간복제가 신체의 일부 조직에 국한되어 추진된다면 현재 불치병이라할 치매 당뇨 신장염 화상 파킨슨씨병을 획기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는논리다. 지난달 보건복지부는 인간복제를 금지하기 위해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법률'을 입법예고했다.인간복제는 금지하되 체세포 복제는 일정조건에서만 허용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그러나 사람과 사람 사이뿐 아니라 사람과 동물 사이의 이식을 체세포 복제에 포함하고 있어 문제가 된다.명분은 살리고 실리를 추구하겠다는 이중적인 대책이다.재고가 요구된다. 복제인간의 출현은 인류사회를 희망보다 파멸로 이끌지 모른다.복제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대량의 인간들이 지구를 누빈다고 가상해 보자.생로병사에 대한 한계를 인간이 깨닫지 못할 때 우리는 사랑과 생명의 존엄성을 잃는 ‘기계사회’가 된다.게다가 부모가 자식이 되고 자식이 부모가 됨으로써 인간관계와 사회질서는 깨지게 되어 있다.인간복제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 임현진 서울대 교수 사회학 명예논설위원
  • 책꽂이/ 옥수수빵 이야기 外

    ◆옥수수빵 이야기(마태 지음) = 지난 84년 문예중앙 시인 추천으로 등단한 작가의 동화같은 소설.‘어려웠지만 꿈을 꾸었던 날들’이라는 부제에서 보듯,옥수수빵을 배급받던 시절을 특유의 부드럽고 감성적 시각으로 그려냈다.고암 정병례의 전각을 삽입해 책이 한층 운치를 더했다.어린이에게도 권할 만하다.민미디어.8000원. ◆불멸의 샘이 여기 있다(김명리 지음) = 지난 84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의 네번째 시집. ‘노래의 서(序)’등 원죄의식을 삶의 충동으로 바꿔놓는 시의식이 주목된다.문학과 지성사.5000원. ◆미국,이라는 문제(박의상 지음) =‘9·11 테러’당시 미국에 체류한 시인이 반전과 빈부격차·종교문제 등을 풍자시 형식으로 쓴 시집.‘미국을 위한기도’‘미국은 멀었다’‘다시,릿슨 양키’등의 작품에 초강대국 미국의 그늘에 묻혀 살아온 한 지식인의 갈등이 묻어난다.아침나라.6000원. ◆염소(김성동 지음) =‘만다라’로 스타덤에 오른 작가가 지난 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을 계기로 쓴 첫 작품 ‘죽고 싶지 않았던 빼빼’를 고쳐 새 제목으로 출간했다.광주에서 살상극이 자행된 상황을 새끼 염소와 주변 환경에 투영해 생명의 존귀함과 존재 의미를 부각한다.청년사.7500원. ◆목마른 우물의 날들(이안 지음) = 지난 99년 ‘우주적 비관주의자의 몽상’등으로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은 시인의 첫 시집.효율과 실용성,소유와 소비로 대표되는 디지털 문명을 비판하는 시인의 농경 정서가 싱싱한 발상으로 다가온다.실천문학사.5000원. ◆거미(박성우 지음) =‘거미’로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시인의 첫 시집.체험을 바탕으로 가난과 슬픔의 가족사를 진솔하게 녹여낸 시편들에는 고통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서정의 세계가 있다.창작과 비평사.5000원. ◆보라색 커튼(김유택 지음) = 소설집 ‘어메이징 그라스’로 동서문학상을 수상한 작가가 9년만에 내놓은 장편.자폐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세상과 고립된 생활을 해온 주인공이 정신병 치료과정을 통해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자전적 이야기가 반영됐다.문학과 지성사.7500원. ◆폭우(카렌 두베 지음,박민수 옮김) = 독일 여류작가인 저자가 지난 99년 발표한 장편소설.삼류작가 레온은 암흑가 보스인 피츠너의 자서전을 써주기로 하고 거액을 받아 옛 동독 지역에 집을 마련한다.어느날 레온을 방문한 피츠너가 살해된 뒤 인근 늪에 매장된다.끊임없이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서서히 몰락해 가는 레온의 열정과 희망이 리얼하게 묘사돼 있다.책세상.8000원. ◆웨이터(윤민호 지음) = 나이트클럽과 룸살롱 등지에서 20여년째 웨이터로 일해온 저자의 체험소설.막일꾼에서 인기 연예인·기업체 사장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 사람들의 술버릇 등 우리 사회의 음주문화가 드러난다. 카드빚 때문에 술집에 나오는 젊은 여자들,외상값을 받지 못해 수억의 빚을 진 마담이나 웨이터의 애환 등을 묘사했다.창작시대.8000원.
  • 大生 한화에 매각 확정

    3년여를 끌어온 협상 끝에 대한생명의 새 주인이 한화그룹으로 최종 낙찰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3일 대한생명의 지분 51%를 한화컨소시엄에 8236억원에 팔기로 최종 확정했다.정부와 한화는 이르면 이달 안에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강금식(姜金植) 공자위원장은 “한화의 자격조건과 매각대금 등을 둘러싸고 공자위원들간에 이견이 있어 표결처리,전체 8명의 위원중 5명이 찬성해 의결선(5표)을 통과했다.”고 밝혔다.한화와 정부는 대생의 기업가치를 1조 5200억원에 합의했으나 막판 협상을 통해 1조 6150억원으로 올렸다.지분 51%의 매각대금도 7752억원에서 8236억원으로 최종합의했다.한화는 앞으로 5년 후나 대생 상장시점중 이른 시기에 지분 16%를 추가인수하기로 했다.그러나 한화가 애초 요구했던 최순영(崔淳永) 전 신동아 회장 관련 세문제 등 향후 추가부실 발생에 따른 풋백옵션(사후보장)은 일절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강 위원장은 “한화가 2500억원 상당의 풋백옵션을 포기함으로써 실질적인 인수대금은 1조원에 이른다.”고 말했다.인수대금은 본계약 체결시점과 2년후에 각각 반반씩 현금으로 분할납부한다. 한화측은 “대생 인수를 계기로 금융업을 그룹핵심사업으로 육성,재계서열 5위 안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영화채널 ‘시네마TV’ 새달 개국

    영화전문 케이블채널 시네마TV(대표 김현대)가 새달 1일 개국한다. 23일 시험방송을 시작하는 시네마TV는 공식 개국과 함께 하루 18시간 방송에 들어간다.11월 1일부터는 24시간 방송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미국의 파라마운트·MGM·유니버설,홍콩의 골든하베스트,프랑스의 고몽 등 외국 23개 배급제작사들로부터 영화를 공급받는다. 김현대 사장은 “영화채널의 생명은 얼마나 좋은 영화를 많이 틀어주느냐에 달렸다.”면서 “영화 채널의 후발주자인 만큼 명작 위주의 영화를 집중편성하는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시네마TV는 한편 삼화 프로덕션,김종학 프로덕션 등과 업무협약도 체결해 국내에서 제작된 드라마도 함께 방송할 예정이다.
  • 행사/ 오늘 ‘새생명 나눔 가족의 밤’ 外

    ◆오늘 ‘새생명 나눔 가족의 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장 朴鎭卓)는 10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장기기증자와 수혜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생명 나눔 가족의 밤’행사를 갖는다.(02)364-2127. ◆19회 전국 장애인기능경기대회 고용촉진의 달인 9월을 맞아 전국의 우수기능 장애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10일부터 13일까지 일산 및 대전 직업전문학교에서 ‘제19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연다.이번 대회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31개 직종에서 46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입상자에게는 금상 600만원,은상 400만원,동상 200만원,장려상 100만원 등의 상금과 해당직종 기능사시험 면제 등 특전이 주어진다.
  • 콘서트 / 성시경 앵콜 콘서트 外

    ◆ 성시경 앵콜 콘서트= 7·8일 오후7시30분 ‘금남의 터’ 이화여대 대강당.이대 동문회 포털사이트(www.ewhain.net) 개설을 기념해 마련된 것으로 성시경은 사이트 홍보대사로 임명됐다.1588-7890 ◆ 이은미 열정 콘서트=‘라이브의 여왕’ 이은미의 무대.7일 오후4시·8시세종문화회관 대극장.수익금의 일부는 ‘어린이에 새생명주기 운동’에 적립한다.(02)574-6882 ◆ 포플레이(Fourplay)=밥 제임스(키보드),래리 칼튼(기타),네이던 이스트(베이스),하비 메이슨(드럼) 4명으로 구성된 재즈그룹의 내한공연.11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515-4676
  • [2002 길섶에서] 피카소와 김창렬

    피카소의 격정과 파란의 삶 속엔 7명의 여인이 차례로 등장한다.연인이 바뀔 때마다 그의 작품은 ‘파격’의 변신을 거듭했다.‘청색시대’ ‘장밋빛시대’ ‘분석적 큐비즘’ ‘종합적 큐비즘’등의 변화는 새로운 여인과 더불어 이뤄졌다.그에게 있어 여인은 영감의 원천이었다.에로스는 그가 추구하는 생명력의 원천이고,예술의 극치감을 맛보는 징검다리 같은 것이었다고 평론가들은 말한다. 시내 한 화랑에서 전시회를 갖고 있는 김창렬 화백이 며칠 전 인터뷰에서 평생 ‘물방울’만 고집하는 이유를 설명한 대목이 재미있다.“누구처럼 마음대로 마누라를 바꾸며 새 화풍을 만들 수 없어 하나에만 매달린다.”고.물론 우스갯소리다.물방울의 재현을 통해 우주적 공(空)과 허(虛)의 세계로 파고드는 그의 작품에선 동양적 영혼의 울림이 느껴진다. 인간지상주의,그것은 모든 예술가의 지향점인지 모른다.여성이라는 반려자의 집착을 통해서건,인간 내면의 성찰을 통한 인간애 실현이건 접근 방법의 선택은 예술가의 몫이다. 최태환 논설위원
  • 토요영화/ 구멍 등

    口구멍(EBS 오후10시)= 2000년을 며칠 앞둔 타이페이.끊임없이 비가 쏟아지고,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도시를 위협한다.모두가 떠난 한 아파트에서 두 남녀가 외롭게 둥지를 지키고 있다.위층 남자 이강생과 아래층 여자 양귀매는 빗물이 새는 구멍을 우연히 발견하고,이 구멍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알아간다. ‘애정만세’‘하류’등에서 현대사회의 소외와 단절을 무미건조한 영상에 담아온 타이완 출신 차이밍량 감독의 작품.음악을 절제하고 황량한 이미지에 초첨을 맞추던 이전 영화와는 달리,화사한 뮤지컬곡을 삽입했다.혼자 있다는 두려움에 떨지만 이를 극복하는 소통의 가능성에 더 무게중심을 둔 것.1998년 칸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수상. 口풍운(MBC 오후11시10분)= 무림을 지배하려는 웅패는 “풍(風)과 운(雲)을 만나면 용이 된다.”는 점괘에 따라 그 이름을 가진 두 아이를 찾아 제자로 삼는다.운(곽부성)은 아버지가 웅패에게 죽음을 당한 사실을 알고 복수할 기회를 엿본다.한편 풍(정이건)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웅패를 사부로 섬긴다.웅패는 “풍운에 의해 성하고 풍운에 의해 망한다.”라는 새로운 점괘를 받고운과 풍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는데….98년 홍콩 유위강 감독의 흥행작.특수효과를 많이 사용한 화려하고 환상적인 영상으로 무협영화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口스피드2(KBS2 오후10시50분) =94년 대히트작 ‘스피드’의 속편.전편의 멈추지 않는 버스가 유람선으로 바뀌었다.여주인공 애니 포터(산드라 블록)의 상대역으로 제이슨 패트릭이 새롭게 가세해 FBI 강력범 검거 특수요원으로 나온다. 얀 드봉 감독의 97년작. 김소연기자 purple@
  • 책/ 생물의 건축학, 동물들의 집짓기서 배우는 생태건축

    나무 몸통에 둥지를 트는 새는 출입구를 자기 몸의 크기에 꼭 맞춰 만든다.출입구가 크면 빛의 명암이 생기지 않아 새끼가 입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또 가지 위에 둥지를 트는 새의 경우,그 새끼는 먹이를 물고 온 어미새가 가지에 앉으면서 일으키는 나뭇가지의 진동으로 어미새가 왔음을 안다.둥지는 동물들에겐 몸의 연장물이나 다름없다.자도 컴퍼스도 없이 자신의 안전을 위해 가장 슬기로운 방식으로 집을 짓는 동물들….그들에게서 어떤 건축의 지혜를 배울 수는 없을까.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 교수를 지낸 하세가와 다카시가 쓴 ‘생물의 건축학’(박이엽 옮김,현암사 펴냄)은 바로 그런 의문에 해답을 던져 주는 책이다.저자는 자연과 하나가 된 동물들의 집 짓는 이야기를 통해 자유롭고 풍요로운 인간의 건축을 꿈꾼다.책에 등장하는 50여종에 이르는 동물들의 집짓는 이야기는 하나같이 ‘과학적’이고 ‘미학적’이다. 댐을 만들고 물 속에 둥지를 트는 것으로 유명한 비버의 ‘건축공사’는 한 편의 단편영화 감이다.비버의 댐은 외적의 공격을 막기위한 일종의 방위시설.인간으로 치자면,성채를 만들고 성 주위에 해자를 두는 것과 같다.그래서 비버는 항상 댐의 수위 조절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피부가 얇아 외부 기온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앞을 못봐 어둠 속에서 일생을 보내는 흰개미.하지만 이 나약한 곤충이야말로 타고난 설비설계자다.흰개미 가운데 가장 큰 집을 짓는 매크로텀스는 200만 마리가 한데 모여 사는데,하루 종일 바깥의 온도 변화와 관계없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다.둥지 안의 더럽혀진 공기를 재빨리 내보내고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이는 정화·냉각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동물이나 곤충에게도 미학이란 게 있을까.원형지붕을 허공에 만드는 황다리호리병벌이 빚어내는 둥지는 암포라(amphora,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고대 그리스·로마의 항아리)의 세련된 목을 닮았다.그 미장솜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둥지 벽엔 투명한 석영 알갱이까지 박아 놓는다.곤충학자 파브르는 이런 행태를 동물의 ‘장식욕구’와 관련지어 분석한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는 꿀벌의 디자인미학 또한 예사롭지 않다.꿀벌의 벌집 판은 최소한의 밀랍으로 최대한의 꿀벌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그캡슐 모양의 집은 첨단 건축물의 설계에도 원용된다. 일본 에도시대를 대표하는 하이쿠(俳句)시인 마쓰오 바쇼의 작품중에 ‘오월 비 내리니 논병아리 집 구경가세’란 시가 있다.논병아리가 어떻게 집을 짓길래 시인은 한갓 물새의 집을 보러 가자고 할까.그 집은 다름 아닌 물 위에 뜨는 집,수초 줄기를 기둥삼아 수면에다 풀잎을 봉긋하게 엮어 띄운 ‘뜬 둥지’다.뜬 둥지라지만 웬만한 물살이나 홍수는 이겨낼 수 있을 만큼 견고하다는 데 묘미가 있다. 이같은 기발한 동물들의 집짓는 이야기를 통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합리성과 경제성의 이름으로 비인간화한 근대건축은 결국 실패했다는 것,그러므로 진정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인간적인 건축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생명의 건축’ 혹은 ‘생태건축’에 대한 눈을 틔워주는 문명비평서로 읽힌다.생명이 꿈틀꿈틀 살아 숨쉬는 집을 짓고자 했던 안토니 가우디.자연의 모든 것을 존중하고 이해했던 그의 건축정신을 새삼되새겨 보게 하는 책이다.75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장대환 총리서리 인사청문회 어떻게/ 새 의혹과 청문회준비

    “이번 인사청문회는 ‘선거’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5일 장대환(張大煥) 총리 서리의 심경이다.여론이 심상치 않은 데다 정치권도 믿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본인스스로 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상황인식에서다. ◇장 서리의 득표전 - “가만 보니 나만 무대 위에 올라와 있더라.그것도 발가벗고 있더라.”라는 언급에서 알 수 있듯 장 서리는 이번 청문회를 통과,스스로 ‘명예’를 지키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이를 위해 여야 의원 모두를 상대로 전화 등을 통한 ‘맨투맨’ 접촉을 시도하는 등 모든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일요일이지만 총리실 직원들은 모두 출근,막바지 청문회 준비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특히 각종 의혹과 누락된 재산사항 등에 대해 30여쪽의 자료를 배포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장 서리는 출근하지 않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자료 등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의혹과 해명 - 총리실에서 이날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장 서리부부와 부친 등 장 서리 일가의 부동산 3곳(성북구 안암동,강남구 신사동,영등포구 영등포동)에서 나오는 한달 임대 수입은 월 720만원이다.일반 봉급자들의월 수입 3∼5배에 이르는 수준이다.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건물의 시가를 따져 볼 때 월세가 오히려 적다.”면서 “결과적으로 임대보증금을 늘려 월세를 적게 하는 동시에 임대보증금을 통한 채무를 늘려 총 재산액을 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장 서리측은 또 장 서리 명의로 월 500만원,장 서리 아들 명의로 월 100만원 등 모두 월 600만원의 보험료를 삼성화재와 SK생명보험에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장 서리는 이날 총리실을 통해 자신과 부인이 87년 장모로부터 전북김제의 논(2228㎡)과 충남 당진의 임야(5290㎡)를 증여받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양도소득세나 취득세는 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증여세는 납부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되며,이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백혈병환자엔 골수 기증하고 싶어”간경화 투병 가장에 간이식 도우 스님

    말기 간경화로 죽음을 눈앞에 둔 30대 가장이 일면식도 없는 스님에게서 간을 기증받아 새 생명을 얻게 됐다. 경남 양산 통도사의 도우(사진·28) 스님은 21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간경화를 앓고 있는 김모(30·회사원)씨에게 간 일부를 떼어 주는 부분 간이식 수술을 받는다.1년째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해온 김씨는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한 달여밖에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지난 97년 통도사에서 출가한 도우 스님은 99년 아무런 연고도 없는 신장질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한 적이 있다. 통상 가족이 간을 기증하는 사례가 많지만 김씨는 가족의 조직검사 결과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아 애를 태우고 있었다. 도우 스님이 받을 생체부분 간 이식 수술은 최고 권위자인 이승규 외과의사의 집도로 이뤄지며,도우 스님의 간 조직 50%를 떼어내 김씨에게 이식하게 된다. 생체부분 간 이식은 난이도가 가장 높은 수술로,평균 15∼20시간 정도 걸린다.간을 나눠 준 환자가 회복하려면 평균 2∼3개월이 걸린다. 간을 이식받을 김씨는 “간이식 말고는 다른 치료법이 없어 기증자가 나타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면서 “아내와 두 아들을 남겨 두고 혼자 떠나고 싶지 않았는데 생면부지의 스님이 생명을 나눠줬다.”고 고마워했다. 도우 스님은 “백혈병 등 혈액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골수도 기증하고 싶다.”면서 “자기 몸에 맞는 장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많은 환자들을 다 함께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생색내기 보험료인하 단속

    새 경험생명표 적용에 따라 오는 12월부터 생명보험료가 크게 인하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생색내기 보험료 인하를 집중 단속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19일 “ 보험사들이 기존 보험가입자들에게도 실질적인 보험료 인하혜택을 주겠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생색에 그칠 우려가 있다.”면서 “실제 기존고객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지,또 소급적용 발표조치를 제대로 이행하는 지 실태파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대한매일 8월13일자 참조] 이 관계자는 “연말까지 실태를 면밀히 파악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이돌아가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단순히 보험금을 증액해주는방식 대신 기존 가입자에게도 12월 이후에 출시되는 신상품으로 아예 전환할 수 있게 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금감원은 아울러 이달 말까지 삼성생명 등 23개 생·손보사 모두를 대상으로 특별검사를 벌인다. 안미현기자
  • 국세청 3년 셋방살이 청산, 9월말~10월초 수송동 신축청사로 복귀

    국세청이 3년여 만에 ‘셋방살이’를 면하고 ‘친정’으로 돌아간다. 국세청 관계자는 18일 “9월 말이나 10월초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신축한 옛 국세청 건물로 이사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1999년 9월 신축공사를 시작하면서 서울 종로2가 종로타워빌딩으로 이사왔다.건물 소유주인 삼성생명으로부터 14개층을 임차했다. 국세청은 당시 3년간 이용할 건물을 찾던 중 33층짜리 종로타워빌딩을 지은 삼성생명으로부터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받았다.국세청 관계자는 “99년에는 계속된 경기불황으로 건물 임대가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월세 7억4000만원씩을 지불하는 좋은 조건으로 3년간 빌렸다.”고 말했다. 종로타워빌딩은 그 이후 참여연대가 국세청을 상대로 ‘1인 시위’를 하는등 언론에 자주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탔다.국세청이 이사를 하고 나면 그 자리에 삼성증권 본점이 들어올 예정이다. 국세청의 새 보금자리가 될 신축 건물은 지상 16층,지하 4층 규모다.사무·건물관리 자동화시스템을 갖춘 ‘인텔리전트 빌딩’이다.종전 건물보다 5개층이 늘었으나 한집살이를 하기에는 비좁다.때문에 서울청 조사국 등이 나가 있는 서울 남대문·효제 별관은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김호업(金浩業) 총무과장은 “직원 1300여명이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이사하는 데 10여일은 걸릴 것”이라면서 “본청 건물에 있는 서울청부터 이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는 “공사비만 600억원을 들인 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선진 세정·민원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건물로 옮겨도 냉·난방 등의 건물관리는 종로타워빌딩보다는 뒤질 것 같다.국세청 관계자는 “종로타워빌딩은 삼성에버랜드가 관리하면서 시설관리나 서비스가 최상급이었다.”면서 “자체 건물을 운영하게 되면 아무래도 경비절감을 위해 냉·난방비 등도 절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여자프로농구/ 현대, 창단 첫 ‘바스켓 여왕’

    김영옥-샌포드 콤비를 앞세운 현대가 창단 이후 첫 ‘바스켓 여왕’에 등극했다. 현대는 16일 장충체육관에서 계속된 5전3선승제의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슈팅가드 김영옥(사진)이 특유의 재치와 스피드로 내외곽을 휘젓고 용병센터 샌포드가 바스켓을 확실히 장악해 전략과 전술 부재를 드러낸 삼성생명을 79-69로 완파했다.1패 뒤 내리 3승을 거둔 현대는 첫우승컵을 포옹,그동안 네 차례나 준우승에 그친 한을 깨끗이 씻었다.또 99여름리그와 2000겨울리그 챔프전에서 삼성에 당한 연패도 되갚았다. 82뉴델리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올시즌 현대의 사령탑을 맡은 박종천(42) 감독은 조직력과 정신력을 강조하는 농구로 데뷔무대에서 정상을 밟아 코트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박 감독은 “후반에 수비에 치중한 게 주효했다.”며 “노장과 신예가 잘 조화된 팀을 만들어 정상을 지켜 가겠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2001겨울리그 이후 신흥강자 신세계에 밀려 우승에서 멀어진 삼성은 박인규 감독을 영입해 정상 복귀를 노렸으나 벤치와선수 모두 고비에서 임기응변능력의 부재를 드러내며 주저앉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박 감독은 “챔피언이 못돼 아쉽지만 삼성의 팀 컬러를 다시 찾은 것은 수확”이라고 말했다. 3차전 승리의 주역인 현대의 김영옥(15점 5어시스트)은 이날 경기에서도 3쿼터 후반 과감한 골밑돌파와 정교한 외곽포로 코트의 분위기를 돌려 놓는등 승부사 역할을 해 초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샌포드도 집중수비를 뚫고 19득점 12리바운드의 활약을 펼쳐 최고의 용병임을한껏 뽐냈다. 변연하(23점) 이미선(16점) 등이 돋보인 삼성과 3쿼터 중반까지 시소를 벌이던 현대는 샌포드와 김영옥이 번갈아 골밑을 유린하며 63-55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4쿼터들어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긴 현대는 6분쯤 교체멤버 정윤숙(13점)이 3점포와 골밑슛을 잇따라 떠뜨리며 기세를 올린 덕에 75-60으로 내달아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이미선 등을 앞세워 마지막 반격에 나섰지만 초조한 듯 무리한 외곽슛을 난사하다 10점차로 무릎을 꿇었다.삼성은 리바운드에서 29-42로크게 뒤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연금보험 서두르고 종신보험 늦추세요

    위험도가 높은 직종은 보험료를 많이 내고 그렇지 않은 직종은 보험료를 적게 내는 ‘생명보험료 차등화 제도’의 시행시기가 당초 예정됐던 이달 말에서 오는 12월로 늦춰진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 직종의 회사원들은 보험가입을 연말 이후로 늦추는 것이 좋을 듯하다. 금융감독원 김건민 보험상품계리실장은 14일 “보험개발원이 이미 직업별위험등급(5등급) 분류를 끝냈으나 이달 초 경험생명표가 새로 나왔기 때문에 새 통계를 기준으로 보험료 산출작업을 다시 해줄 것을 각 보험사에 요청했다.”고 밝혔다.따라서 직업별 생보료 차등화는 전체적인 보험료 조정작업이 이뤄지는 오는 12월쯤 가능할 전망이다. 경험생명표는 일정기간동안 보험계약자의 평균수명·사망률 등을 뽑은 통계로,보험료 산정기준이 된다. 김 실장은 “올 연말부터 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료는 크게 낮아지고 연금보험 등은 오를 전망”이라면서 “상품별 보험료 변화 가능성과 직업의 위험정도를 따져 보험 가입시기를 결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연금보험에 가입하려는 택시운전사는 가입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유리하다.직업별 위험도나 보험성격 모두 연말에는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녹색공간] 맹꽁이가 보고싶다

    여름 밤,개구리들의 합창은 들을 만하다.그 합창이 우리 귀에는 그냥 와글대는 것같지만 무릇 살아있는 것은 공연히 울지 않는 법.개구리 울음도 실은 짝을 찾는 간절한 구애라고 하지 않는가.개구리 합창의 백미는 초여름 장마가 올 무렵이다. 이때는 웅덩이에 모여들어 짝짖기를 하는 맹꽁이들의 세레나데가 가세하기 때문이다.드문드문 맹꽁이의 파격음이 없는 여름 밤의 이 자진가락은 사물놀이의 뭐 하나가빠진 것처럼 허전하다. 그런데 요즈음은 초여름에도 맹꽁이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들판 웅덩이에도 시골미나리꽝에도 맹꽁이들이 자취를 감춰버렸다.다 어디로 갔을까.맹꽁이는 생긴 것에비해 환경에는 아주 민감하다.그래서 환경지수 동물로 꼽는다.이처럼 민감한 맹꽁이인지라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견디지 못하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것이다.1999년,환경부가 부랴부랴 맹꽁이를 보호동물로 지정한 것은 사후약방문 격이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맹꽁이가 못 생겼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인간의 편견이지만 아무튼 이 못생긴 맹꽁이가 이제는 진객이 됐다.이들이 보이면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살 만하다는 청신호이기 때문이다.이 진객의 집단 서식이 전라북도 전주시 중화산동 주택가에서 발견됐다.지난 6월 새전북신문 취재팀이 발견한 맹꽁이는 무려 300여 마리.전주시와 환경부는 이 맹公들의 안전을 위해 이곳을 개발제한키로 했다.뿐만 아니라 이들을 전북대학교 연못과 남원시 의료원에 분양도 했다.이처럼 우리는 지금 맹꽁이가 귀한 세상에 살고 있다. 사라져 가는 것이 어디 맹꽁이뿐인가.언제부턴가 봄이 돼도 나비 구경하기가 힘들어졌다는 농민들의 증언이다.그도 그럴 것이 나비학회에 따르면 상제나비 산굴뚝나비는 이미 멸종 위기에 와 있고 붉은점모시나비 등 4종이 보호야생종으로 지정될 정도여서 10년새 나비 개체수가 100분의1로 줄었다고 한다.‘나비 없는 봄’을 두고 한 말이 아니었음에도 옛 사람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현실이 돼버린 셈이다. 하루 수백마리의 해충을 잡아먹어 알고보면 익조라는 참새도 귀해졌다.10년 전,100㏊당 428.1마리이던 것이 139마리로 64%가 감소한 것이다. 맹꽁이,송사리 사라지는 것이 뭐 그리 대수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게 그렇지 않다.아닌 말로 과학도들은 나비,송사리는 못 살아도 사람은 견딜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문제는 미물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 우리의 생존도 위험하다는 차원이 아니라 인간을 포함해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상호 의존적이라는 점이다.이를 입증하는 좋은 예가 있다. 미국은 1991년 애리조나주에 유리로 밀폐된 1만 3000여㎡의 ‘바이오스피어 2(Bio-sphereⅡ)’를 만들었다.이 미니 지구에 8명이 들어가 농사를 짓고 살았는데 18개월만에 심각한 위기가 왔다.산소가 점점 희박해져 25종의 동물 가운데 19종이 멸종하고 사람도 호흡곤란에 빠졌다.조사결과 토양에 함유된 박테리아가 산소를 많이 소비한탓이었다.이 실험은 하찮은 박테리아가 대기와 생태계의 균형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세계자원연구소와 유엔환경계획이 내놓은 보고서에 우리나라 생물다양성은 155개국중 131위,최빈국으로 돼 있다.GDP에 매달리는 동안 생명에 대한 감성이 메마른 것일까.맹꽁이 소리가 그립다. 김재성 논설위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