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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화 지향하는 서울·부산(사설)

    서울 5개권역 특화개발과 부산 광역권개발이라는 대규모 계획이 동시에 발표돼 우리의 시야를 갑자기 넓히고 있다.늘 눈앞에 당면한 실질현안들에만 매달려 온 습성으로 보면 이런 대형계획들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조차 분명치 않다.그래서 그동안 도시개발과정에 익숙한 입장에서 구역별 지가변동이나 또는 새 과밀지역의 무원칙한 조성이나 아닐까 하는 우려부터 가질수 있다.그러나 오늘의 세계란 미래를 조망하며 마련하는 이런 마스터플랜이 더 의미를 갖고 가치화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때마침 올해는 서울 정도 6백주 기념의 해다.이 해를 계기로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국제화시대를 겨냥하여 서울의 국제적 도시로서의 제2도약을 선언하고자 했다는 관점에서 보면 이 계획은 호소력 있는 하나의 비전일 수 있다.부산 역시 국제화와 미래 지향의 항만 확대를 주된 관심사로 하고 있는 계획이고 보면 산업적으로나 국가경제적으로나 충분한 당위성이 인정되는 것이다. 서울은 사실상 18세기에 이미 세계적 도시였다.18세기란 도시인구 70만을 넘어선 도시를군화할 수 있는 가능성조차를 상상하지 못했던 시대였다.이후 도시는 발전의 징표였고 서울 역시 발전의 도시로 있어 왔다.그러나 20세기의 도시가 우를 범했던 비만증에 걸린 괴물로서의 성장을 서울도 답습했다.그래서 이제는 인간정주환경으로서 가장 실패한 도시의 대열에도 서울은 들어 있다. 따라서 서울시가 정보­첨단산업­문화공간등 변화의 중심에 있는 새로운 기능들을 특화하며 이를 과밀화까지 억제하는 구조로 분산배치해 보겠다는 청사진을 만든것은 그 나름대로 세계적 흐름을 바로 수용한 것이라고 할것이다. 그러니 할바엔 더 철저하게 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구도시속에 제한된 한구역을 특화한다기보다,이 한구역이나마 완전히 새로운 신도시의 모델을 만들어 냄으로써 이 모델의 형상이 바로 국제적 상품이 되도록 하는 더 적극적 접근을 시도해 볼 만하다. 시행에 있어서도 우리 나름의 문제가 있을수 있다.예산상 이유로 우리는 늘 뜻은 바로 세웠으나 그 결과물은 최소한의 투자로 만들어내는 부실행위를 계속해 왔다.하지만 급히 해치운다는 생각만 버리면 제대로 할수가 있다.가능한 만큼씩만 해가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원래 어떤 성과물이라는 것이 완성으로만 측정되는 것이 아니다.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었는가라는 실행방법 자체가 실은 더 국제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남북교류를 대비한 대단위 물류기지,지하3층 20만평의 레저시설을 가진 녹지공원 같은 계획은 잘만 만들면 세계적 작품이 될수 있는 발상이다.이 계획들을 이 시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발전의 상징으로까지 끌어올리는 작업이 오히려 더 해야할 일일 것이다.
  • 컴퓨터 10위국(외언내언)

    한국의 컴퓨터 보유 대수가 세계 10위라는 자료가 나왔다.미국 컴퓨터 산업 연감에 실린 93년도 통계.미국이 1억7천3백만대로 1위.이는 전 세계 보유대수의 43%다.2위는 일본 1천2백20만대.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호주를 거쳐 9위인 네덜란드가 4백만대,우리가 1백70만대로 10위이다. 1위와는 1백분의 1,9위와도 2분의 1이 안되는 차이지만 여하간 10위는 대단하다.어느 새 우리도 컴퓨터 선진국에 들어선 셈이다.오늘의 흐름으로 보면 자동차 생산국 6위나 출판종수 9위 같은 항목보다 더 핵심적 지위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컴퓨터야 말로 소유의 양보다 사용의 질이 더 중요 해지고 있다.지난 4월 한국갤럽이 조사를 했다.4가구당 1대꼴로 보유하고 있는데 사용용도는 무엇인가에 이렇게 응답했다.업무용 52.9%,학습용 24.8%,오락­게임용 13.8%.하루평균 사용시간은 87분.우리에게서도 TV다음가는 매체가 되고는 있으나 실생활과는 아직 별로 관계가 없음을 보여준다.개인별로보면 학습과 오락용일 뿐이다.그리고젊은 세대만의 여가적 도구일 수도 있다. 컴퓨터의 용도는 지금 혁명적차원을 맞고 있다.계산,문서작성,데이터 베이스 찾기등은 이제 고전적기능이다.개인별 출력,전화송수신,음성­육필감응 전자수첩을 거쳐 스케치북 역할까지 가능해졌다.그래서 이 역할에 합당한 이름도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개인용 정보 커뮤니케이터,디지털 개인비서(PDA),개인용 통신장치(PCD)라고 부르기 시작했다.산업적으로도 컴퓨터,전화기,텔레비전이 하나의 텔레커뮤니케이션 산업으로 분류된다. 지난 6월 우리도 가입한 「인터네트」는 현재 1만1천개의 근거리 정보망을 하나로 묶은 네트워크다.1백70만대의 호스트 컴퓨터에 연결돼 있고 1천5백만명이 매일 사용한다.한국의 사용자가 몇명인지,그속에서 무엇을 찾아 쓰는지가 실제로 컴퓨터 선진의 지표일 것이다.
  • 철로 침수… 경부선 3시간 불통/중부 호우피해

    ◎긴급복구… 2∼3시간 지연 운행/송탄 3백여가구 물에 잠겨/2명 사망·실종/농경지 침수로 피해 늘듯 【송탄=김병철기자】 중부지방에 호우주의보와 경보가 잇따라 내려진 28일 경기도 송탄시에 2백여㎜의 폭우가 한꺼번에 쏟아져 철로가 침수되면서 상·하행선 열차운행이 한때 전면중단되고 3백여가구가 침수되는등 피해가 잇따랐다.또 집중호우로 기숙사 축대가 무너져 내려 외국인 근로자가 숨지고 미국인이 실종되는등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하오 4시10분쯤 경기도 송탄시 중앙동 경부선 서울기점 65.8㎞에서 폭우로 인근 서정천이 범람하면서 선로 4백여m구간이 침수돼 경부·호남선등 철도 상·하행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가 3시간만인 이날 하오 6시50분쯤 재개됐다. 이때문에 이날 서울역에서 하오3시30분에 출발한 부산행 27호 새마을열차가 화성군 병점역에 대기하는등 상·하행선 11대의 열차가 수원·오산·병점·부곡·평택역등 5개역에서 분산 대기하는 바람에 수천명의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일부 승객들은 평택과 오산역으로 몰려가 열차표 환불을 요구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철로가 침수되자 철도청측은 긴급복구반을 현장에 투입,복구작업에 나서 상·하행선을 3시간만에 개통시켰으나 하행선은 또다시 내린 장대비로 선로의 자갈이 빗물에 유실돼 보수공사를 벌이느라 밤늦게까지 파행운행됐다. 한편 이날 내린 집중호우로 송탄시 중앙·서정·지산동등 송탄시일원이 물에 잠겨 3백여가구와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평택시 통복동·비전1동등 통복천변의 저지대 41가구가 침수돼 1백4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이날 하오 9시30분쯤 경기도 용인군 외사면 백암리 동신중공업내 조립식기숙사의 축대가 무너져내려 안에 있던 인도네시아인 야안씨(23)가 숨지고 장순우씨(33)등 5명이 중상을 입었다.하오 4시쯤에는 경기도 송탄시 시장2동 301 앞길에서 신원을 알수 없는 미국인 1명이 물이 1m쯤 잠긴 길을 걷다 맨홀에 빠져 실종됐다.
  • 중량급법조인/“헌재 입성”물밑경쟁/새달 재판관 대폭교체…하마평무성

    ◎조규광소장 등 9명중 7명 임기만료/행정부·여당 몫5명은 대통령이 사실상 낙점/야당 추천후보에는 조승형·조승헌씨 등 물망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인사를 앞두고 물밑 로비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임기 6년의 헌법재판소 재판관 9명 가운데 9월14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재판관은 조규광재판소장(68·변시3회)을 비롯,변정수(60·고시8회)·김진우(62·고시7회)·김양균(57·고시11회)·한병채(61·고시10회)·최광율(58·고시10회)·김문희재판관(57·고시10회)등 7명. 헌법재판소의 새 진용은 다음달 10일 정기국회가 열린뒤 12∼13일쯤 짜여질 전망이다. 헌재 재판관은 입법부 3명,사법부 3명,행정부 3명씩 각각 「몫」이 배정돼 있다.이중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사법부 몫은 고중석전광주고법원장(57·고시14회)이 이미 내정돼 있어 이번에 바뀌는 자리는 6자리 뿐이다.국회선출직 3자리와 대통령이 「낙점」하는 3자리가 남아 있다. 입법부 몫 3명은 각 정당의 추천을 받아 국회에서 선출된 사람을 대통령이 임명토록 돼 있다.헌재가 첫 출범한 88년여소야대 당시에는 민정당에서 한재판관,평민당에서 변재판관,민주당에서 김진우재판관을 각각 밀었었다.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바뀌어 민자당추천 2명,민주당추천 1명이 헌재재판관에 선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자당 추천 2명도 사실은 당 총재인 대통령이 선출하는 것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 정당 추천인사는 민주당 몫 한자리에 불과한 셈이다.대통령이 6명 가운데 5명을 실질적으로 뽑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대통령의 낙점 케이스인 헌법재판소장으로는 안우만전대법관(57·고시11회)·허정훈전사법연수원장(60·고시9회)·박우동전대법관(60·고시8회)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이들 3명은 고향이 각각 경남이라는 공통점을 지녀 눈길을 끌고 있다.이 가운데 안전대법관은 지난번 대법관인사때 유임이 점쳐지다가 막판에 탈락,차기 헌재소장으로 갈 것이라는 풍문이 벌써부터 나돌았었다. 이와 함께 이회창전국무총리(59·고시8회)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으나 그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전총리가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말한 이상 그의 성격으로 볼때 어떠한 제의가 들어오더라도 거절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야당 몫의 재판관으로는 조승형(60·고시9회)·한승헌(60·고시8회)·조준희(56·고시11회)·홍성우변호사(56·고시13회)등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조승형전의원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측근으로 동교동계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한·홍변호사와 조준희변호사는 인권변호사로 재야의 신망이 높아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정부 몫 3명은 검찰출신이 1∼2명 뽑힐 것으로 보인다.김현철서울고검장(56·고시16회)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정경식대구고검장(57·사시1회)·김정길수원지검장(55·사시2회)·신창언부산지검장(52·사시3회)·최명선대구지검장(54·사시3회)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유근완(54·고시14회)·손진곤변호사(53·사시1회)등도 하마평에 올라 있다.
  • 가전제품값 「편법인상」 극성

    ◎디자인 바꿔 “신제품” 선전… 5∼20% 올려 가전업체들이 디자인을 바꾸거나 새기능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교묘하게 제품가격을 올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가전3사가 새로 내놓은 컬러TV,VCR,냉장고,세탁기는 모두 20∼30개 모델에 이른다.이중 동급 모델에 비해 가격이 내린 품목은 없고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종전보다 값은 5∼20%씩 올랐다. 삼성전자는 최근 발표한 29인치TV 「명품」의 가격을 평평도가 가장 뛰어난 모델의 경우 1백54만원8천원으로 책정,종전 슈퍼플랫 29인치 가격 1백27만8천원보다 27만원이나 올렸다.또 음이온채택 5백ℓ급 냉장고는 종전보다 4만원 올렸으며 오는 20일부터 시판하는 「신바람세탁기」 8㎏짜리도 동급모델에 비해 4만원 높게 가격을 매겼다. 금성사는 올해초에 출시한 음이온채택 슈퍼플랫형 29인치TV 「아트비전 그린」의 값을 93년형보다 6만∼18만원 올렸다.또 고급의류 세탁기능을 개선해 지난 7월 선보인 「카오스 인버터세탁기」 10㎏형도 99만9천원으로 종전의 동급 모델보다 10만원정도 올렸으며이달부터 시판한 「더블 다이아몬드 헤드드럼」 VCR도 종전방식보다 3만원정도 올렸다. 대우전자는 냉장실 전용팬을 달고 3면 입체냉각방식을 채택한 「입체냉장고 탱크」 4백70ℓ의 가격을 용량이 같은 종전제품보다 15만원 올렸다. 업계관계자들은 연구개발비 및 광고비 등 원가상승요인도 있으나 가전제품의 수요가 늘지 않자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값을 올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인권문제 풀기 대북 적극공세/적십자회담 제의 배경과 전망

    ◎국제여론 고조시점서 대화압력 가중/북 새체제 혼조로 화답여부 불투명 강영훈 대한적십자사총재가 이번에 남북적십자회담을 제의한 것은 납북자문제와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구체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지난달 30일 국제사면위가 고상문씨 등 납북인사들이 북한내 정치범수용소에 억류되어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이후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정부의 첫 정공법적 대응으로도 볼 수 있다.즉 우리측으로선 북한측이 껄끄러워하는 사안이라도 남북간 인도적 차원의 현안이라면 정면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우리측으로선 어차피 납북자문제에 관한한 문제제기를 뒤로 미루더라도 북측의 태도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래서 공신력있는 국제기구가 북한에 정치범수용소의 실재를 확인하고 남한 출신 인사 11명이 구금돼 있다는 사실을 폭로해 인권문제제기의 명분이 극대화된 시점을 택해 공세적 대북제의를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부는 한때 남북당국자간 회담을 북측에제의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북측이 최근 남북연락관 명단통보를 위한 우리측 전화통지문 접수마저 거부하고 있는 점을 감안,일단 민간차원의 협상을 선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방침은 김일성 사망 이후 김정일후계체제가 공식화되는 등 북한권력 내부가 정돈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과도 무관치 않은 것 같다.말하자면 김의 당총비서 취임 등 북한의 후계권력구도가 안착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납북자가족들이 국제적십자사에 탄원서를 보내는 등의 조치로 국제여론이 고조된 시점에서 남북간 직접협상을 제안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남북적십자회담은 지난 71년 8월부터 23년 동안 1백여차례 회담을 했으나 85년 한차례씩 고향방문단을 교환한 후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이처럼 별다른 결실을 거두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은 북측이 체제붕괴를 두려워해 매우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측이 남북적십자회담사상 처음으로 총재 또는 부총재급 회동형식의 새로운 협상을 제안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이는 전통문 접수거부 등 최근 노출된 북한의 대남 지휘체계의 혼선을 감안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당장 우리측의 제의에 화답할 공산은 극히 희박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이산가족이나 납북자문제 해결에 극히 부정적이었던 북한의 입장이 달라질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당국이 최근 고상문·유성근씨 등 국제사면위가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되어 있다고 발표한 인사들을 대남방송의 「무대」위에 올려 「의거입북」했다고 선전하고 있는 등 더욱 경직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또 납북자문제로 인한 수세를 벗어나기 위해 김인서·함세환등 비전향장기수 송환을 다시 제기,구태의연한 「맞불작전」을 펴고 있는 것도 불길한 조짐이다. 다만 북한도 미·북 3단계회담에서 경수로 지원과 대미관계개선 등의 일정한 성과를 얻어내려면 남북관계를 형식적으로나마 진전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일말의 호응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강영훈 한적총재 일문일답/“북의 새 체제 맞춰 새 형식 제의”/“미전향자 송환 요구엔 인도차원서 대응” ­이번에 총재 또는 부총재회담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제안을 하게된 배경은 무엇이고 성사전망은 어떤가. ▲성사전망은 전적으로 북측에 달려있다.그러나 이번이 과거와 다른 점은 국제사면위가 납북자들이 혹독한 정치범수용소에 있다는 것을 확인해줬다는 것이다.우리는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납북자들이 송환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외에도 각국 적십자사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과거와 또 다른 점은 북한 권력구조가 변하고있다는 점이다.김일성 사망후 김정일체제의 출범으로 북한지도자들이 새 정책노선을 가지고 나올 가능성이 있어 새 형식의 회담을 제의하게 된 것이다. ­납북자송환이란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해 북측 대응을 기다리는 한편으로 총재가 직접 국제적십자사를 방문,도움을 요청할 의사는 없는지. ▲지난 1일 고상문씨 가족으로부터 이 문제에 대해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이어 2일 국제적십자 총재에게 고씨의 생사여부와 소재를 확인해줄 것과 하루속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편지를 발송했다.또 다른 가족들로부터도 탄원서를 받아 이들에 대한 관계서류를 국제적십자사에 보냈다.대한적십자사는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납북인사의 생사여부와 소재지를 확인하고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데 노력을 하고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힘쓸 것이다. 국제적십자사엔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갈 생각이다. ­북측의 반응이 신통치않을 경우 또다른 제의를 할 용의는 없는가. ▲지난 71년 회담개최를 제의한뒤 오늘까지 우리는 기회있을 때마다 이산가족문제와 납북인사문제에 대해 같은 입장을 표명하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북한에 촉구해왔다.앞으로도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노력할 것이다. ­북측이 김인서,함세환등 비전향장기수들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데 앞으로 총재 또는 부총재급회담에서 이들과 납북자들을 맞바꿀 것을 고려하고 있는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고려하고 있으나 납북자와 비전향자 문제는 일면 정치적 측면이 있으므로 정부당국과긴밀히 협조를 해야한다.우리는 어디까지나 인명의 존귀함을 생각하고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비전향 장기수 2명은 전쟁때 남파돼 지리산에 들어가 살상 파괴를 자행한뒤 구속된 사람들이다.국내법에 따라 형무소에서 각각 형기를 살다 특사에 의해 풀려나와 여기서 거주하고 있는 것이다.이들을 송환하라는 북한의 주장과 요구는 억지일뿐이다. ◎남북적십자회담 일지 ▲71·8·12 한적,남북적회담 제의 ▲71·9∼72·8 판문점 예비회담 25회 개최 ▲72·8∼73·7 본회담 7회 개최 ▲73·8 북측,모든 남북대화 중단 발표 ▲84·9·29∼10·4 북적 제공 수재물자 인수 ▲85·5∼12 본회담 재개,3회 개최 ▲86·1 북측,팀스피리트 훈련 구실로 회담 중단발표 ▲85·9·20∼9·23 남북이산가족고향방문및 예술공연단 교환(서울·평양) ▲89·9∼90·11 제2차 남북이산가족고향방문및 예술공연단 교환과 제11차 본회담 재개위한 실무대표접촉 8회 개최…결렬 ▲91·4·2 한적,제11차 남북적회담 5월초순 개최 제의 ▲92·5·7 제7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남북이산가족노부모방문단 및 예술단 교환합의 ▲92·6·5∼8·7 남북이산가족노부모방문단및 예술단 교환 ▲92·8·8 한적 총재,남북이산가족노부모방문단 및 예술단 교환 무조건 이행촉구 ▲92·10·29 한적,제11차 남북적회담 재개촉구,11·3 북적거부 ▲94·5·9 한적,회담재개 촉구 ▲94·8·12 한적,남북적책임자 회담 제의
  • K­2TV 미니시리즈 「느낌」을 보고(TV 주평)

    ◎X세대 입맛에만 치중… 메시지 실종 텔레비전은 청소년들에게 진취적인 기상을 심어주고 건전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드라마를 제작하든 쇼나 오락프로를 방송하든 언제나 이러한 방송의 의무를 잊어서는 안된다.우리의 미래는 청소년들에게 달려 있고 방송이 청소년들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은 두말할 필요없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K2TV가 신세대시청자들을 겨냥해 만든 새 미니시리즈 「느낌」(윤석호연출)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무엇을 느끼게 할까. 부모를 잃고 프랑스가정에 입양된 유리라는 여자아이를 놓고 삼형제가 감정의 줄다리기를 한다.그런데 그들 삼형제중 한명은 유리와 친 남매간이다.이밖에 주변인물 몇몇이 이들과 삼각관계를 이룬다. 이 드라마는 줄거리보다는 감각적인 화면으로 승부를 내겠다고 작심한듯 하다. 손지창·김민종·이정재·우희진·이본 등 장안의 X세대스타들을 「싹쓸이」한 화려한 캐스팅의 이 드라마는 등장인물들의 패셔너블한 의상,인테리어전문지에서 본듯한 현대적 감각의 세트,레게에서올드팝까지 장르를 망라한 배경음악… 다양한 각도에서 주인공들의 움직임을 잡아 생동감넘치는 화면으로 꾸며주는 카메라워크와 색상,음악 등으로 인해 긴 CF를 보는 것같다.연기자들 대부분이 CF에서 익히 보아온 얼굴들이라 더욱 그렇다. 모든 것이 신세대들의 구미에 착착 맞아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원한다고 해서 단 것만 마구 준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봤을까.귀중한 시간에 텔레비전 앞에 앉았으면 무언가 보탬이 돼야 할텐데 이 드라마를 보고 배울 것이란 잘 생기고 예쁜 탤런트들이 무슨 옷을 어떻게 입고 나왔는지,최신 유행스타일은 무엇인지 정도가 고작이다. 드라마란 마음속으로 느끼도록 하는 것이고 때로는 인생의 교과서가 된다.한편의 드라마가 사람의 미래를 바꿔놓을 수도 있다. 감각적인 면에만 치우친 이 드라마는 아무런 「느낌」도 주지 못한다.
  • 새로운 통일정책의 방향(사설)

    통일정책에 대한 재검토작업이 착수된 것으로 알려졌다.「화해·협력」과 「남북연합」및 「통일국가」라는 그동안의 3단계통일방안도 재검토에 포함되는 것은 물론이다.우리의 문민정부 출범에 이은 북한의 김일성사망과 김정일체제 등장은 한반도상황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통일및 대북정책의 재검토는 너무도 당연한 일인 것이다. 정부는 백지상태에서의 근본적인 재구상을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바람직한 일이다.우리는 우선 어떤 통일을 원하고 또 해야 하는가부터 허심탄회하게 생각해주기 바란다.민족공동체도 좋고 3단계통일론도 좋다.북이 말하는 연방제까지도 상관없다.중요한 것은 내용이다.우리는 당연히 자유민주통일을 원한다.북은 그렇지 않을지 모른다.변칙으로 들고 나온 것이 1국가2체제 아닌가. 공산독재와 자유민주 양체제의 1국가내 공존이 도대체 가능한 것인가.언론의 자유는 물론 통신및 거주이전의 자유등 국민의 기본권마저 보장되지 않는 공산독재체제와 정반대의 자유체제가 연방제형식으로라도 한나라로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일 것이다.자유와 독재는 상호 용납하지 못하는 법이며 국민간의 자유왕래가 보장되지 않는 통일은 통일이 아니다.물론 우리가 원하는 통일도 그런 것은 아니다. 진정한 통일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바람직한 것은 체제의 동질화라고 생각한다.지금 세계는 옛소련·동구 공산독재체제 붕괴후 자유민주화가 보편적 가치요 역사추세다.중국과 베트남등 옛아시아공산권도 정치적 공산독재는 하고 있으나 경제는 시장경제화된 지 오래며 이미 공산독재국가라 할 수 없을 만큼 서구민주자본주의로 동질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뭐라든,그리고 북한이 원하든 않든 한반도통일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져야 할 것인지는 자명해진다.북한은 현상태로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숙명이다.우리의 체제로 동질화해 올 수밖에 도리가 없다.북한이 개방과 개혁을 통해 민주화만 된다면 남북왕래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남북간 왕래가 지금 우리와 중국간 교류정도만 이루어질수 있어도 굳이 통일을 서두를 필요가 있겠는가.그것이 곧 사실상의 통일일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통일정책은 이같은 비전을 대전제로 재검토되어야 한다.북한이 가능하면 붕괴되지 않는 상태로 개방과 개혁을 하고 질서있게 자유민주체제로 변신할 수 있도록 고무·유도·설득및 지원하는 데 최대한의 역점을 두어야 하는 것이다.흡수통일도 불가피하다면 외면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 수용할 각오를 해야 한다.결국 흡수통일로 끝날 가능성이 많아 보이는만큼 그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도 새 통일정책에 반영되어야 할 중요한 대목이라 생각한다.
  • “마술같은 3차원 화상(현장 세계경제)

    ◎입체화면 컴퓨터 시대 열렸다/미 실리콘 그래팩사,상품화 첫 성공/수식·상상세계 「그림의 언어」로 표현/영화·쌍방향TV·분자과학 등 응용영역 “무한” 미국 실리콘그래픽사(SGI)의 마술같은 3차원화상이 컴퓨터의 「놀라운 신세계」를 열고 있다.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기능이 첨가되고 있는 컴퓨터지만 발전속도가 워낙 재빠르다 보니 비전문의 일반인을 새삼스레 감동시킬 신기한 변화나 발전은 반대로 귀하다.말이 현대의 요술상자지 컴퓨터의 요술에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제 식상해 하는 표정이다.이때 유수한 경제전문지 비지니스위크가 「깜짝이야!」란 탄성(제목)과 함께 실리콘그래픽사의 컴퓨터 마술을 커버스토리로 소개하고 있다. SGI의 마술은 눈이 휘둥그러 지도록 여실한 입체화상으로 이 3차원 그래픽을 통한 가상현실은 단순한 눈속임의 착각이 아니다.고등수학의 수식이나 인간뇌리 속에 갇힌 상상세계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의 언어로 눈앞에 펼쳐보이는 환상적 테크놀로지인 것이다.어른들도 움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영화 쥬라기공원의 공룡의 예에서 보듯 SGI의 마술적 3차원 이미지는 노소불문 모두의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고 만다. 전투기 조종사등 가상현실감을 만끽시켜주는 수많은 시뮬레이터그래픽도 인기지만 SGI의 컴퓨터는 점보제트기에서 부터 가장 적게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 형태에 이르기까지 숱한 제품의 디자인에 중추 역할을 맡고있다.또 종양의 위치를 핀으로 찌르듯 정확하게 꼬집어내게 해 치유불가능의 뇌암환자들에게 새 희망을 불어넣기도 한다.이렇듯 이 그래픽의 영역은 영화·멀티미디어의 첨병인 쌍방향TV,분자과학 등 전방면에 걸쳐있다. 퍼스널용이든 미니·슈퍼급의 범용이든 컴퓨터는 대개 골치아픈 데이터의 무미건조한 처리로 보통사람에겐 재미없는 물건인데 실리콘그래픽사의 컴퓨터는 예외다.SGI의 그래픽컴퓨터는 퍼스널용보다 복잡한 워크스테이션형으로 이 전자작업책상은 보통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입체화상을 통해 최첨단 항공기의 날개를 설계하거나 거대한 인구의 동태변화를 세밀히 예상하는 것이다. 정교한 우주창조의 가설도 입체화할 수 있는 이 그래픽컴퓨터는 세부자료의 변이와 투시·조감 각도의 다양화로 많은 과학기술자의 대가들에게 이론적 돌파구를 가르쳐주었다.그래서 실리콘그래픽사를 퍼스널컴퓨터의 대중화에 성공한 애플사에 비교하거나 「컴퓨터그래픽의 마이크로소프트사」로 비유하고 있다.실리콘그래픽사의 워크스테이션 인기 덕분에 기초급 그래픽 기능을 갖춘 멀티미디아형 퍼스널컴퓨터가 높은 호응속에 보급되는 중이다. SGI의 에드워드 멕크라켄 사장은 『우리의 3차원 그래픽을 통해 일반대중도 「정보고속도로」를 즐겁게 만유할 수 있게 된 셈』이라고 자부한다. 세계적 컴퓨터회사들이 즐비한 실리콘밸리에서 실리콘그래픽사는 최고의 유망주로 부상하고 있다.미국 컴퓨터산업중 워크스테이션분야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1백5억달러인데 실리콘그래픽사는 15억달러로 총액기준 3위이다.그러나 SGI의 지난해 매출액은 35%나 급증한 것이며 이윤율이 무려 52%에 달한다.퍼스널컴퓨터분야의 선두인 콤파크사에 비하면 마진이 두배 이상이다.현재 종업원 4천2백명이나 매달 2천5백명이 구직인터뷰를 신청하고 있다. 3차원 그래픽화는 컴퓨터공학 가운데 최고의 복잡성을 가진 고난도 기술이다.지난 84년 실리콘그래픽사가 첫 제품을 판매하기 전까진 대부분의 워크스테이션의 입체화상은 조잡해 「해골같다」는 야유를 면치 못했는데 SGI의 등장으로 면목을 일신했다.사람들은 데이터보다는 그림을 훨씬 쉽게 이해한다는 자명한 이치에 힘입어 입체화상의 선두주자 실리콘그래픽사의 컴퓨터 전체업계 비중이 급속히 높아졌다.『시각화야말로 컴퓨터산업의 핵심 추진력이다』는 말과 함께 실리콘그래픽사를 주시하고 있다. 이미 실리콘그래픽사는 정보고속도로의 선도적 건설업자로서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올 가을 세계 최초로 미국 올랜도지역 4천가구에 선보일 쌍방향TV에 있어 핵심부품인 전환기가 이 회사 기술로 제작된다.일본전신전화(NTT)도 일본 쌍방향TV 사업에 SGI 기술과 제품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말 그대로 세계의 모든 컴퓨터 회사들이 SGI와 합작하기를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 탈냉전이니셔티브 우리가 잡아야/신정현(대북정책 새 접근)

    ◎정상회담 지속 추진… 핵·교류 분리를 현재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사망 이후 「김정일 체제」가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충분히 예상했던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이미 1970년대 초부터 북한에서는 소위 「김정일 권력승계 체제」가 형성되기 시작하였으며 이제 김일성의 사망과 더불어 김정일이 권력체제의 전면에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일성이 없는 상황에서 김정일의 후계체제가 과연 아무런 도전을 받지않고 얼마 만큼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는 미지수일 수 밖에 없다.왜냐하면 지금까지 김정일의 권력체제는 언제나 김일성의 후견체제 하에서 존재해왔기 때문이다.앞으로 얼마동안 김정일은 자신의 권력승계체제를 다지는데 최대의 관심을 갖게될 것이고 그의 성패여부는 어느 정도 시간을 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이 등장하는 「김정일 체제」가 해결해야 할 최대의 과제는 자신의 지배체제에 대한 정통성을 실질적으로 확보하는 일이다.현재까지 북한 사회에서는 「대를 이을 혁명과업의 수행」이라는 차원에서 김정일의 권력승계를 정당화시키려 했다.그러나 그러한 구호가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못할때 김정일의 지배체제에 대한 정통성 기반은 결코 확고해질 수 없을 것이다.북한사회가 수행해야 할 「혁명과업」은 구체적으로 북한주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문제와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오히려 그이전 단계에서 북한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경제난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이를 위해 「김정일체제」는 「주체조선의 건설」보다는 대외개방과 협력을 통한 경제문제의 해결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 된다.따라서 앞으로의 북한체제는 종래와 같은 교조주의적 폐쇄구조 보다는 어느 정도 제한된 개혁과 개방을 시도하는 일종의 「개발독재」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 된다. 그리고 북한의 핵문제는 「김정일 체제」가 어떤 형태로든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남아 있다.핵문제는 「김정일 체제」가 직면하고 있는 정통성 확보를 위한 하나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김정일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추종세력들은 핵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협상통로를 활용하여 대외적으로 그들의 권력체제에 대한 외교적 승인을 얻어내려고 할 것이며,그 결과 자신들의 체제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중요한 것은 「김정일 체제」가 어떤 방식으로 현안이 되고 있는 핵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아마도 김일성 사망 이전에 북한이 취했던 접근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즉,대화와 타협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하면서 새로운 북한체제의 대외적 기반을 확대해 나가려고 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우리의 대북정책 또는 통일정책은 어떻게 추진되어야 할 것인가.우선 비록 김일성이 사망하고 「김정일 체제」가 등장하고 있다 할지라도 우리정부는 기존의 정책기조를 변화시킬 아무런 이유가 없다.「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나 「3단계 통일정책기조」,그리고 화해·불가침·교류및 협력에 기초한 통일접근원칙은 계속 추구되어야 할 것이다.다만 이런 방안이나 원칙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 하는 방법과 전략의 문제에 있어 우리정부는 다소 융통성 있는 입장과 태도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첫째로,한국정부는 대북접근에 있어 보다 더 현실적인 인식과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민족문제의 해결에 관한 한 우리의 상대가 북한이라는 대전제 하에서 휴전선 이북에서 어떤 정권이 출현하든 그것을 현실로 수용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이런 측면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대화국면은 계속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로,한국정부는 보다 더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대북접근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북한의 핵문제가 분명하게 해결되어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지만 그러나 남북간의 교류나 협력의 문제가 언제까지나 핵문제에 묶여 미해결의 상태로 남겨둘 필요는 없다. 본질적으로 북한의 핵문제는 국제적 쟁점으로 부각되어 있고 또 그러한 맥락에서 해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반면 교류나 협력의 문제는 남북한간의 공존과 공영의 원칙에 바탕을 둔 통일접근과정을 확대시키는 과제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한국정부는 보다 더 자신감을 갖고 전반적으로 대북관계를 개선시킬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김일성 사망으로 남북분단사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정부는 좀더 대국적인 입장에서 탈냉전적 남북한관계를 전개시키는데 필요한 대북 이니셔티브를 취할 수 있는 제반 준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여기에 분단극복을 위한 거시적인 비전과 국가전략이 수반되어야 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 “김정일의 최대적은 경제난”/불 르몽드·영 파이낸셜지 보도

    ◎후계자로 중·러 지지 못받아/남북통일 “끝없는 안내” 필요 남북한은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끝없는 인내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프랑스의 일간 르 몽드지가 15일 보도했다. 르 몽드지는 이날 남북한을 세계에서 통일이 돼야할 마지막 국가라고 전제,남북한이 서로 다른 국가로 살아간다고 할지라도 평양의 고립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김일성주석의 후계자는 김주석을 대체할 만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 못하고 중국과 러시아는 더이상 그후계자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경제난은 후계자에게 외국의 원조를 강요하고 있으며 시간표상으로 오늘날의 국제사회에서 더이상 가치를 갖지 못하는 체제를 눌러 이기는 것으로 끝날 것이다. 남북 예멘도 통일을 이뤘고 두개의 중국도 타협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한이 냉전이 이미 끝난 마당에 냉전의 찌꺼기로 분단된 채로 남아 있다면 놀랄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은 통일을 서두르지 않고 있고 이는 북한이 동독에 비해 경제력이 열악하고 한국도 서독에 비해부유하지 못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채널이 고정돼 있는 국가임에 틀림없다.텔레비전이 동서독 주민의 정신적인 일체감을 심어주는데 일조를 했고 남북한은 두개의 서로 다른 국가로 살아야 할 것이다. 한편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14일 북한의 새 지도자로 떠오른 김정일이 직면한 최대의 도전은 쇠퇴한 북한경제를 반전,붕괴되기 전에 구출할 수 있을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북한의 김정일이 노동당,정부및 인민군의 최고위직에 오름으로써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전하고 그에게 가장 중요한 도전은 지난 4년 동안 국민총생산(GNP)이 연평균 4·2% 하락하는 등 끝없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경제를 붕괴로부터 구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조선왕조때도 없던 일이…/「울음바다 평양」을 보며/이문구

    북녘 김형에게 계속되는 불볕 더위에다 북한 주민들의 딱한 모습까지 겹친 요즈음 얼마나 답답하십니까.하지만 저도 답답한 심정을 이기지 못하여 붓을 들었으니 양해 해 주시기 바랍니다. 따지고 보면 김일성의 사망이야 말로 그리 뜻밖의 일도 놀라운 일도 아닐 뿐 아니라 아쉽고 섭섭한 일도 아니었습니다.살만큼 살다가 갈 때가 되어서 간것 뿐이니까요.더욱이 향년 여든둘은 누가 뭐래도 호상이 아닐 수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물론 이쪽에서도 그의 죽음에 일말의 아쉬움을 느낀 사람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요.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모처럼 합의를 봤던 남북 정상회담이 무산된 데에 대한 아쉬움,다시 말하면 「죽으려면 일찌감치 죽든지 아니면 좀더 있다가 정상회담이나 하고 죽든지」했어야 옳다는 평론적인 여운이 흐른 것 뿐이었고,지상의 약속보다 지하의 예약에 따라 영결종천 할 수 밖에 없었던 인생의 한계 내지 일종의 자연현상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쪽 사람들은 그게 아니었습니다.저는 텔레비전을 보다가 느닷없이 왠 기미년(1919년)고종황제의 인산장면이 다나오나 하고 착각을 했었습니다.흰저고리와 검정치마가 그렇고 남녀노소 없이 땅바닥에 부복하여 호천고지하는 호곡이 그러했습니다.그렇지만 그것은 소년소녀의 붉은 목도리와 그네들 앞에 버티고 선 것이 대한문이 아닌 높이 36m짜리 황금칠을 한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 동상이었기에 역사책에서 본 제국시대의 흑백사진이 아니라는 것을 이내 알 수가 있었습니다.한결같이 체통도 없이 인사불성이 되어 가슴을 쥐어뜯거나 이마를 땅에 짓찧어가며 몸부림치고 울부짖는 꼴도 또한 황제의 인산에 없는 장면이었습니다.따라서 저 사람들도 과연 김씨 이씨 박씨 정씨 최씨 등 2백49성의 하나로 이쪽 사람들과 똑 같이 김치하고 밥먹는 한 동포란 말인가 하고 의심하기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그들의 본적지가 모두 김일성과 같이 평남 대동군 고평면 남리의 만경대라고 하더라도 그토록이나 낯선 몰골로 일사불란하게 발작하여 실성할 수가 있을까 싶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우리에 갇혀살면서 「당신이없으면 우리도 없다」는 「주체성 없는」구호가 입에 발리도록 주체사상 교육으로 세뇌당한 49년 세월을 접어 생각하면 이해를 못할 바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주체사상 교육의 본질이 저마다 타고난 주체성을 제거하고 객체성으로 대체해 우상에 대한 종속물로 처리함과 아울러 집단적인 성형수술을 겸행하여 얼굴없는 인간으로 개조함에 있었으니,오늘날의 집단적인 히스테리야말로 주체사상 교육의 성공적인 결과라고 할 것입니다.뿐만 아니라 「당신만 있으면 우리도 이긴다」고 받들어온 김정일의 재산상속을 기정사실화 하고 「슬픔을 힘으로 바꾸어 또다른 한 분의 탁월한 수령으로 오늘의 비통을 용기로 바꾸자」는 구호를 제창하게 된 것도 주체사상 교육을 가장한 「객체사상 교육」의 성공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쪽도 갑자기 초상난 집에 상주가 어리석거나 줏대가 없으면 으레 집안싸움이 일어나기 십상입니다.하물며 그쪽에서 졸지에 신을 잃은 사람들의 허망과 허탈감인즉 오죽하겠습니까.쑤셔놓은 벌집이 따로 없을 것입니다. 짐짓 꿀벌의사회를 생각해 봅니다.꿀법이 새 여왕벌의 등장과 함께 분봉할 때는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습니다.외부의 자극을 받아 흥분하면 주인도 못 알아보고 덤비는 것이 꿀벌의 자기방어 본능입니다.그러나 일부러 자극하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그럭저럭 자리를 잡아 여왕벌을 비롯하여 수벌과 일벌도 조용히 제 일에 매달리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구태여 고종황제 인산 때의 조문객이 만세운동으로 돌아섰던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없을 줄 압니다.동해와 서해에 새로운 「보트 피플」의 출현도 바라는 바가 아닐 것입니다.분봉이 안정되면 꿀을 물어나르듯이 그쪽 나름의 개방과 개혁을 가만히 기다리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 “대북우호는 당차원일뿐/일제참화 반성 필요… PKO 적극참여”

    ◎무라야마 일총리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는 1일 취임후 첫 기자회견에서 새 내각이 정부의 기존 외교정책을 계승할 것이며 특히 북한핵 문제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대화에 의한 해결을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라야마 총리는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이날 회견에서 당의 차원에서 사회당과 북한 노동당이 우호관계를 갖고 있지만 정부 입장으로서는 그동안의 경과를 존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하고 한국과 앞으로도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북한 고위급회담과 남북 정상회담등 대화로 북한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경제제재에 돌입하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질문에『모처럼 대화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그같은 부정적인 상황을 가정해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즉각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전후 처리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이 아시아 각국에 참화를 끼친데 대해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개인에 대한 전후 보상에 관해서는 『보상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대해서 그는 헌법이 허용하는 범위안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싶다고 말하고 자위대에 관해서는 자민당과 사회당의 정책 차이가 있으나 현실적으로 자위대는 존재하고 있는만큼 그 대응방안에 합의하지 못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 환경의 날(외언내언)

    「벌목노동자를 구하라.올빼미를 희생시켜라」이 구호는 미북서태평양지역 사람들이 너도나도 자동차 범퍼에 붙이고 다니는 스티커 문구이다.절멸위기에 놓인 점박이올빼미를 구하기위한 벌목중지계획이 알려지자 수만명의 일자리가 줄어들것에 대한 반대의견이 자못 거칠게 나온 것이다.이 지역은 현재 경제의 건강과 궁극적으로 경제를 밑받침하는 자연계 건강사이의 긴장관계를 상징하는 존재가 되어 있다. 일자리와 환경보호는 세계도처에서 대립상태를 만들고 있다.그러나 환경을 지키는것이 꼭 일자리를 줄이는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91년 독일에선 승용차­트럭중심의 수송산업이 수백만명을 고용하기는 하나,이 수송체계를 바꾼다해서 일자리가 줄어드는것은 아니라는 평가를 공식으로 내놓았다. 이 자료는 10억 독일마르크(5억8천만달러)를 간선도로건설에 투자하면 1만4천∼1만9천개 일자리가 만들어지나,철도선로건설에 투자하면 2만2천개의 일자리,경궤도선로에 투자하면 2만3천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는 계산을 했다.자동차교통체계에 대한 근본적 개혁안을 뜻하고 있다. 오늘은 세계환경의 날.1972년 유엔총회에서 제정되어 22회째를 맞지만,92년 리우데자네이루 환경회의로부터 새로운 단계를 시작했다.개발과 환경보전을 조화시키자는 「지속 가능한 개발」이 새목표이다.미올빼미대립이나 독일의 일자리분석들은 바로 이 「지속 가능」의 개발을 위한 고통의 모습과 대안적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다. 91년기준 환경추세에 이런것이 있다.매일 적어도 1백40종의 동식물이 사라지고 있다.매년 1천7백만㏊의 삼림(핀란드 크기의 절반)이 사라지고 있다.세계인구는 연간 9천2백만명(멕시코의 현인구)씩 늘어나고 있는데 이중 8천8백만명은 개발도상국에서 늘고 있다.지속 가능한 개발의 환경정치가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 주윤발·브루스윌리스·케빈코스트너/세계적 배우들 TV출연 경쟁

    ◎색다른 볼거리제공·시청률 상승 기여/“개인 홍보 창구로 전락” 비난의 소리도 국내 텔레비전을 통해 세계적인 은막의 스타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최근들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해외 연예인들의 방송출연은 그 얼굴이 그 얼굴인 국내 연예인들에 식상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공공재산인 방송전파를 외국 연예인들의 개인적인 홍보창구로 전락시킨다는 비난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달 21일 방송된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에서는 홍콩의 액션스타 주윤발이 모습을 나타냈고 29일엔 영화 「다이 하드」의 주인공 브루스 윌리스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SBS 「스타와 이밤을」에 출연했다. 또 오는 5일엔 「JFK」 「늑대와 함께 춤을」 등으로 유명한 케빈 코스트너가 로스앤젤레스 현지 인터뷰형식으로 SBS「스타와 이밤을」에 출연한다. 영화 한편 찍는데 천문학적인 액수의 출연료와 까다로운 조건을 내거는 이들이 거의 무료로,그것도 자진해서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하는 주 목적은 흥행을 계산한 홍보 때문. 이는 우리의 구매력이 그들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반증하는 것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이라는 수식어만 붙으면 무분별하게 찾아오는 구매층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주윤발은 새 영화 「화기소림」 홍보차 내한했고 브루스 윌리스의 경우는 올 가을 서울 논현동에 오픈 예정인 식당 「플래니트 할리우드」의 한국지점 기공식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플래니트 할리우드」는 브루스 윌리스가 실베스터 스탤론,아놀드 슈왈츠네거와 합작투자한 다국적 체인망을 가진 식당이다.케빈 코스트너의 경우 미국서 개봉중인 영화 「파라누이」와 제작중인 「전쟁」의 장면이 TV 프로에 삽입되는 것을 전제로 인터뷰에 응했다. 해외 인기스타들의 TV출연은 대부분 방송사에 그들이 제의를 해오는 식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 통례. 물론 본인이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라 홍보를 맡은 대행사나 수입 영화사가 중간에서 국내 방송 중 인기가 있고 흥행에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되는 프로들을 골라 섭외를 해 주고 스케줄을 짜 준다. 움직이는 것 자체가 돈으로 계산되는 이들이 자진해서 출연하겠다는데 방송사 측에서야 마다할 이유가 없다. MBC 예능1팀 지석원부국장은 『공짜로 시청자들에게 「별미」를 제공하고 시청률도 높일 수 있어 출연섭외가 오면 흔쾌히 받아 들인다』면서 『다만 간접 PR가 되지 않도록 홍보적인 색채가 나는 대화나 장면은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9일 「일요일…」의 시청률은 평상시의 32%보다 높은 35%로 나타났다.브루스 윌리스가 출연한 대가로 받은 것은 장죽과 갓,그리고 부인인 영화배우 데미 무어를 위한 한복 한벌이 고작이다. 그러나 아무리 직접적인 홍보는 아니었더라도 시청자들에게는 브루스 윌리스의 출연 자체가 관심거리인데다 방송 출연시 「플래니트 할리우드」 로고가 찍힌 모자까지 쓰고 나와 눈길을 끄는데는 일단 성공한 셈이다. YMCA 「좋은 방송을 위한 시청자모임」의 백윤경회장은 『홍보차 내한한 해외 유명 스타들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고 해서 경쟁적으로 출연시키는 것은 공공성을 생명으로하는 방송사가 취해선 안될 태도』라고 말했다.
  • 일 사회당 연정에 복귀하나/구보서기장 발언이후

    ◎하타내각선 「퇴진 요구」 수용 기미/물밑접촉 활발… 좌파의 반발 변수 일본의 94년도 예산심의가 23일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정국에 새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연립정부를 탈퇴한 사회당이 연정복귀 가능성을 시사하고 연립여당은 정권기반의 안정을 위해 사회당 등과의 물밑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당의 구보 와타루(구보선)서기장은 지난 21일 중국 방문중 예산성립후 하타 쓰토무(우전자)총리 내각이 자진해서 총사직할 경우 연립정권에 복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사회당위원장도 22일 뉘앙스는 약간 달랐지만 『하타정권이 총사직할 경우 정권복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보서기장의 중국 발언은 연립정권에의 복귀를 희망하는 당내 중도우파와 사회당 지지기반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연합)의 의사를 대변하며 정권복귀의 대의명분을 찾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사회당의 정책집단 데모크래츠를 중심으로 한 중도우파는 사회당 좌파를 중심으로한 자민당과의 연대움직임을 견제하며 연립정권에의복귀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러나 연정복귀에는 대의명분이 필요하다.사회당은 자신들의 연정탈퇴로 소수연립내각으로 출범한 현재의 하타정권에 복귀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이때문에 사회당은 연정복귀의 명분으로 하타내각의 총사직,연정탈퇴의 원인이 되었던 원내교섭단체 「개신」의 해체,신생·공명당등이 주도하는 대표자회의의 의사결정시스템 개선,정책협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소수연립내각으로 정국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립여당은 사회당의 이러한 요구에 전향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구마가이 히로시(웅곡홍) 관방장관은 『구보서기장의 발언은 의미있는 중요한 메시지다.연정체제의 재구축을 위해 어떠한 절차를 거치더라도 상관없다』고 말해 사회당이 복귀할 경우 하타정권의 총사직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하타정권이 스스로 총사직하는 것과 정권 재창출를 위한 사회당과의 정책협의도 간단치 않지만 사회당내에는 좌파를 중심으로 연정복귀를 반대하는 세력도 적지않다는데 문제가 있다.좌파는 자민당과의 연대를 통해 내각불신임안을 통과시킨후 현행 중선거구제에서의 총선을 통해 사회당의 의석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자민당도 사회당·신당사키가케등과의 연대를 모색하며 예산통과후 내각불신임안을 제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정국의 이러한 여러가지 변수로 구보서기장 구상이 실현되기에는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다.그러나 연립여당은 구보서기장의 발언을 계기로 정권안정의 기반을 위해 사회당및 자민당 일부세력과의 연대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으며 자민당의 재집권 비전도 아직은 보이지 않고 있다. 사회당의 연정복귀가 실현될 경우 제3차 연정이 구성되며 총리에는 현재의 하타총리가 다시 선출될 가능성도 있다.구보서기장도 그 가능성을 배재하지않았으며 하타총리외에는 사실상 연정의 구심점이 될만한 정치지도자도 없는 상태다.그러나 일본정국의 앞날은 매우 불투명하다.
  • 21세기 한국의 비전(사설)

    개인은 물론 나라의 경우도 장기적인 철학과 비전이 있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철학은 국가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와 명분이 되는 것이며 비전은 그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나아가서 도달하고자 하는 장단기적 국가 목표요 방향인 것이다. 대통령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위원장 이상우교수)가 5년간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10일 김영삼대통령에게 제출한 국가장기정책보고는 바로 그러한 우리의 국가목표와 철학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불과 6년앞으로 다가온 21세기의 우리는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지향해야 할 장기적 비전은 무엇인가.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시점에 우리는 지금 서있는 것이다. 세계는 20세기를 마감하는 세기말적 과도기의 대변혁을 경험하고 있다.냉전의 구시대를 청산하고 탈냉전의 새시대가 태동하는 혼돈의 와중에 있다.이데올로기가 무의미한 개방과 개혁 그리고 무한경쟁속의 공존공영이 보편적가치로 형성되고 있다.그것은 그대로 21세기의 세계적 시대정신으로 이어질 것이라 보아야 한다.어떻게 하면그속에서 살아남고 번영할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야말로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수 없다 그러한 시대적 배경을 전제로 할때 우리의 나아가야할 방향은 자명해진다.21세기의 한국은 물론 통일한국이다.21세기 지향의 장기적 정책목표와 비전도 당연히 통일한국을 전제로 하는 것이어야 한다.21세기위원회의 국가장기정책보고는 「정치적으로는 국민의 기본적 인권과 다원주의가 보장되고 경제적으로는 공동체적 시장경제가 기본이 되는 나라」를 통일한국의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그리고 『통일은 역사에 역행하는 북한체제의 민주화를 기다려 민주민족공동체 틀속에서 20년내에 이룰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바른 진단이요 제시라 생각한다.다른 비전과 방법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북한이 제아무리 사회주의체제를 고집하고 개방과 개혁을 외면한다 해도 역사의 방향을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민주화 개혁과 개방이라는 세계와 역사의 대세 동참만이 북한이 할수 있는 일이며 그것을 촉진하고 지원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할 과제라 해야할 것이다.그러한 민주통일한국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앞으로의 모든 정책에서 균형과 조화를 최고의 목표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남북간은 물론 계층간을 비롯,성장과 분배간등 이미 겪고 있고 앞으로 격화될 전망인 갈등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그러한 갈등의 극복을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동북아의 번영을 주도하는 민주·복지·문화·과학기술선진의 통일한국 건설이야말로 21세기의 우리가 지향해야할 장기적인 국가비전이 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 북해도의 21세기형 농촌(일본 농업탐방:23)

    ◎「그린농업」 육성… 소득 일 평균의 3.5배/“농약·비료 덜 쓰자” 저공해·고생산성 운동/기반시설 확충에 한해 2,800억엔 투입… 유럽인 견학 잇따라 생산성과 수익성이 높은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농업체질을 강화해야한다.농업의 체질 강화는 곧 농촌의 기반시설의 확충,정비를 뜻한다. 일본의 농촌 가운데 북해도는 유럽시찰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기반시설이 잘돼있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그 이유는 대체로 두가지다.하나는 농촌정비를 환경을 중요시하는 「그린농업」과 연계,「21세기 농촌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이다.다른 하나는 농촌정비를 지역별 특성에 맞게 마을단위로 모델화하여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농촌정비사업을 농업생산기반정비와 생활환경정비로 나눠 추진하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다.누구든지 한번 북해도 땅을 밟으면 「살고싶은 농촌」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할 정도로 성공했다는 평이다. ○마을 단위로 모델화 지난 93년 북해도의 농촌정비예산은 2천8백억엔.이 예산가운데 65%정도인 1천8백억엔은국비로 충당됐다.이는 평성원년인 지난 89년의 2천70억엔(국비 1천6백억엔)과 비교하면 완만하지만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농촌정비가 이미 선진형태에 와 있어도 농촌정비예산은 계속 확대편성되고 있는 곳이 북해도다. ○“농업과 환경의 조화” 정비예산중 3분의2는 농지재편 개발사업 다시말해 초지개발,새농지개발,관개배수사업,기존농지정비등에 쓰인다.나머지는 농산품운반을 위한 농업전용도로,농촌공원·집회시설등 농촌생활환경 정비사업에 쓴다. 북해도의 모든 정비사업은 부락단위의 특수성에 맞춰 중점사업들을 결정한 뒤 추진된다는 점이 특이하다.한 지역이 초목개발에 집중투자하는가 하면 어떤지역은 농촌생활환경사업이 강조되기도 한다. 농촌의 환경개선도 농촌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농촌정비사업은 지난해부터 환경과 농업생산성을 동시에 이루는 이른바 「그린농업」과 연계돼 추진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도내에 그린농업추진협의회를 구성,농산물의 안전성과 품질향상,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는 농업으로 전면재편됐다. 『환경을 보전하는 방향으로 자원을 이용하면 농산물의 안전성이 크게 향상됩니다.농산물의 안전성이 보장되면 자연 농업생산자는 물론 소비자의 건강향상에도 이바지하게 되지요』북해도 농정부의 니시야마(서산태정)과장보좌의 지적이었다. ○“일본산은 안전” 심어 니시야마 과장보좌는 그린농업을 추진하게 된 것은 바로 농업의 국제화를 이루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즉 환경문제를 강조함으로써 『일본에서 나는 농산물은 안전하고 환경문제를 생각한 결과의 산물』임을 국제적으로 인식시키기 위한 것이 그린농업이란 설명이다. 그린농업추진운동가운데 하나가 「3·3·3운동」이다.즉 농약을 3할정도 줄이자는 것이 그 첫째고 화학비료를 3할 줄이자는 것이 그 두번째다.마지막으로는 안전도와 맛·영양가등 세가지차원에서 품질향상및 기술개발을 꾀하자는 운동 이것이 바로 「3·3·3운동」이다. 사업비는 단위행정기관인 시·정·촌과 일선농협의 보조금으로 충당한다.기업에서도 이 운동을 돕기 위해 적극 출연하고 있다. 추진지도는 모두 다섯갈래로 하고 있다.그린농업의 추진조정작업은 도에서,화학비료를 적게 쓰는 기술연수,농약의 안전사용기술보급,토양진단의 고도화,축산환경보전,신기술을 이용한 기반정비등은 농협과 개개농가단위에서 추진하고 있었다.협의회안에는 「북해도유기농업연구회」등 각종 연구·기술단체가 설립돼 농약·화학비료의 시험,그린농업의 경영평가연구등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이익 농촌 환원 북해도 농가의 1가구당 소득이 다른 도부현 평균의 3.5배인 3백88만엔정도에 이르고 있는 것도 바로 그린농업을 생각하는 농촌정비의 혜택이자 결과다. 그린농업이 표면화되고 혜택으로 인한 성과를 다시 농촌으로 환원하는 곳은 기업이다.이가운데 우유와 치즈등을 생산하는 설인유업은 대표적인 그린농업기업군으로 꼽힌다. 북해도를 기반으로 하는 이 업체는 일본 전역에 농업가공식품을 팔면서도 원재료는 북해도에서만 공급받는다.운송비등의 문제를 생각해서였겠지만 북해도의 농축산물은 안전하며 신선도가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이 마타가와 시게유키(우천중행)공장장의 주장이다. 마타가와공장장은 『전국에 39개공장을 거느리고 우유등 유제품만 연 5천억엔의 매출을 올리는 우리회사는 자체농장이 없다』면서 『대부분의 원료를 북해도의 낙농가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개발,농가 보급 이 회사는 대신 수정란이식연구소,치즈연구소,신소재개발기술연구소등 4개의 연구소에 직접 투자하는 등 대부분의 이익금을 낙농연구에서 환경문제까지 연구부문에 직접 투자하고 있었다.특히 지난85년에 설립된 수정란이식연구소는 실험농장을 만들어 이식기술을 개발,개개농가에 기술을 전수해주고 있었다. 또 회사의 이익을 어떻게 하면 개개농가에 환원할 것인가를 집중연구하고 있었고 특히 낙농가가 직접 회사경영에 참가하는 방안까지 연구하고 있다. 이익환원의 한 방식으로 최근 이 회사는 슈퍼나 개인점포에 매장진열 프로그램,매출액산정등의 경영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무료로 보급하기도 한다. 농협과 함께 낙농연구소를 운영,소건강을 점검해주거나 낙농가와 함께 유질향상위원회같은 것을 설치,함께토론하는 일도 이 회사의 일상적인 일이다.
  • 김대통령 일 국회연설문 요지

    지난 1백년동안 한·일 두나라는 우호와 협력보다는 상쟁과 갈등이 더 많은 역사속에서 살아 왔습니다.나와 우리국민은 한 세기에 걸친 이러한 상쟁과 갈등의 역사를 마무리하고 진정한 우정과 협력의 새 역사를 열어나갈 것을 여러분과 일본국민에게 제의합니다. 나는 일본 민주주의의 착실한 진전으로부터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시장경제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긴밀한 유대가 형성되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정치개혁은 아시아를 「개혁의 시대」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세계는 지금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21세기는 태평양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토인비의 예언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이제 저 넓은 태평양을 포용할 수 있고 20억 아시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높고 넓은 비전을 공유해야 할 것입니다.한국국민은 밝은 미래를 바라보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일본국민에게도 새로운 한·일관계,새로운 아·태시대를 열기 위해 역사의 진실을 직시하고역사의 교훈을 살려나가는 용기가 요청되고 있습니다..그런 점에서 재일 한국인과 일본인간의 우호친선 증진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국간의 상호보완적 경제협력은 새로운 시대적 요청이 되고 있습니다.정치논리에 의한 협력이 아니라 경제논리에 따른 협력체제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양국은 이러한 새로운 신뢰협력의 바탕 위에서 지역적 평화와 번영의 장애요소를 제거하는데 함께 노력해야 하겠습니다.이러한 점에서 귀국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보여준 협력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한국정부는 한반도 비핵선언이 실질적으로 이행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있습니다.이러한 신념에 따라 한국정부는 그동안 북한핵문제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그러나 최근 북한은 약속을 어기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에 성실한 자세를 보이지 않았을뿐 아니라 급기야는 남북대화마저 일방적으로 중단했습니다.북한이 핵개발에 대한 국제적 의혹을 증폭시킨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지역 전체의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이 앞장서야 합니다.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을 비롯한 역내국가들이 더욱 협력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아·태지역의 대량 살상무기 확산방지와 군비통제를 위해서 함께 노력해야 하겠습니다.이 지역의 긴장완화와 공동안보를 위한 다자간 협력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한·일 양국은 또한 북한의 개방·개혁과 남북한 평화통일을 위해서도 서로 협력해 나가야 하겠습니다.한반도의 통일이야말로 이 지역의 긴장완화는 물론,교류와 협력을 가속화시킬 것입니다.이는 일본의 국익에도 전적으로 부합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통일한국은 믿음직한 일본의 동반자가 될 것으로 굳게 믿습니다.일본국민과 정부당국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아·태지역의 장래는 한·미·일 3각 협력관계와 아시아 국가간의 협력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입니다.한국과 일본은 이러한 협력관계의 발전을 통해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촉진시킬수 있을 것입니다.나아가 아·태공동체의 실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한국은 일본,그리고 중국과 더불어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세계는 지금 커다란 방향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일본을 주시하고 있습니다.일국번영주의를 초월하지 않는 한 진정한 공동체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국가간의 경제관계가 지나치게,그리고 지속적으로 불균형상태에 있다면 그러한 구조는 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21세기 태평양시대를 맞이하면서 한·일 두나라는 태평양을 「번영의 바다」로 만들어 나갈 책임이 있습니다.이를 위해 먼저 현해탄이 참된 「우정과 협력의 바다」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도쿄 서울 평양 북경이 이웃처럼 가까워지는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그러한 시대를 향하여 함께 전진해 나갑시다. ◎일 와세다대연설문 요지 이 대학의 창립자 오구마 시게노부 선생은 「학문의 독립」과 「정신의 독립」을 강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그의 정신을 이어 받아 와세다인들은 전쟁의 폐허 위에서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대국을 건설하는 주역이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세기적인 격변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이러한 변화에 수반된 도전도 만만치 않습니다.인구는 늘어나는 반면,자원은 고갈되고 있습니다.환경오염이 증가되어 우리 모두를 위협하고 있습니다.혼란과 분쟁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이러한 문제들은 국지적인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지구가족은 운명공동체가 되고 있습니다.공동번영의 정신으로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한국과 일본이 더욱 가까워지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모두가 편견을 버리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또한 평화에 대한 확고한 설계를 해야 합니다.핵무기와 전쟁의 공포가 없는 세계를 지향해야 합니다.그런 점에서 북한핵의 투명성 보장은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평화와 번영의 아·태시대를 여는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인류 최초로 핵폭탄의 희생자가 되었던 여러분의 부모님들이 겪었던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됩니다. 세계모든 지역이 빈곤과 질병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합니다.하나뿐인 지구환경은 보존되어야 합니다.새로운 문명의 먼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역사의 물결은 「철의 장막」과 「베를린장벽」을 무너뜨렸습니다.역사의 위대한 힘을 믿는 나는 멀지 않은 장래에 한반도의 통일도 반드시 실현되리라 믿습니다. 이제 세계의 중심무대는 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변화와 개혁을 추구하고 있는 한·일 양국은 상호보완적 동반자관계를 열어나가고 있습니다.지금이야말로 한·일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두나라 국민은 과거의 편견을 씻어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받아들여야 합니다.역사의 진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역사의 교훈을 용기있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과거의 감정에 얽매이지 않은 두나라 젊은이들이 앞장서야 하겠습니다.두나라 젊은이들이 손잡고 나간다면 아·태지역의 미래는 더욱 평화롭고 더욱 풍요롭게 될 것입니다.우리의 미래는 한·일 두나라 청년들의 결의와 실천에 달려 있습니다.
  • TV수신료와 공영성/함혜리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텔레비전 수신료를 내지 않으셨으므로 전기 공급을 중단합니다」 여러가지 이유를 내세워 지금까지 수신료를 내지 않았던 시청자들은 앞으로 이런 경고장을 받게 될지 모른다. KBS는 22일 그동안 전기요금 등과 함께 통합공과금으로 징수하던 수신료를 별도로 전기요금에 합산해 부과하고 1TV의 광고는 모두 없애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런 방침을 세우게 된 것은 징수율이 55%밖에 안되는데다 수신료를 거둬들이는데 드는 비용이 징수액의 35%에 이르고,이에 따른 재정압박과 광고의존도 증가로 KBS의 생명인 「공영성」이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또 CATV와 지역민방,위성방송의 등장으로 방송환경이 다매체 경쟁시대로 들어서면 이들 상업방송이 광고시장을 잠식하고 따라서 KBS의 수익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이므로 징수제도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지난해 수신료 징수액은 2천22억원.징수비용 7백17억원을 뺀 나머지에 광고수입 4백92억원을 더해도 지난해 총 지출은 3천8백88억원이나 되어 결국 2천91억원이 적자다.재무구조가 얼마나 열악한지 짐작이 간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합산징수,재정자립을 이룸으로써 광고를 없애고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만 하다.법률상으로도 수신료 징수는 위탁사업자에게 맡길 수 있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새 징수방법에는 하자가 없다. 그러나 문제는 KBS가 통합공과금 제도의 존속여부를 비롯한 후속대책 등 부처간의 실무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발표했을 뿐 아니라 방송의 주인인 시청자들의 의견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새 제도에 따르면 수신료를 내지 않을 경우 단전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강제징수의 성격이 강하므로 「공영성 확보」를 구실로 한 「징세편의주의」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이같은 궁여지책을 내놓기보다 프로그램의 내용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기울여 자발적인 납부를 유도해야 한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방송을 제공한다면 수신료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방송은 공짜로 보는 것이 아니란 것을 이제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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