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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현대미술의 단면/박경미 국제화랑 디렉터(굄돌)

    지금 경주의 선재미술관에서는 중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한 4년 만에 가족과 함께 다시 찾은 아름다운 고도 경주에서 이번에 감상할 수 있었던 ‘중국 현대미술의 단면’전은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전환의 시대상을 또 다른 각도에서 느끼게 해준 인상적인 전시였다. 자유경제 체제의 도입과 문호개방 이후 엄청난 속도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젊은 예술가들의 작업 속에 나타나는 사회적·문화적 비전이 몹시 궁금했던 나는 이번에 소개된 작품을 통해 앞으로의 중국이 꿈꾸는 미래를 읽을수 있을 것만 같았다.10인의 젊은 중국작가들이 펼쳐보이는 이 전시회 작품들은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설치·회화·비디오 작업 등 모두가 서구 현대미술 어법의 직접적인 차용이라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지만 이에 담긴 목소리는 서구의 그것이 결코 아닌 중국인 특유의 여유로움과 자신감에 바탕한 것이었다.대륙적 기질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들의 스케일 큰 설치 작업이나 거침없는붓질의 회화작업들 속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앞으로 열릴 세계를 향한 발걸음의 깊이 있고도 속도감 있는 내디딤인데,전통한자들을 모두 틀리게 작가 손수 각인하여 프린트한 책들을 대규모로 늘어놓은 작업이라든가 세계인의 머리카락들을 무수하게 섞어놓은 설치 작업등은 기존 가치관에 대한 부정및 새 질서에 입각한 세계 문화의 구축과 화합을 꿈꾸는 그들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즉 회의와 불안의 그림자를 감추지 않으면서도 매우 적절한 직설과 은유를 바탕으로,이들이 작품을 통해 군더더기 없이 제시하는 세계관은 전통의 붕괴를 재빨리 딛고 일어서서 범세계인들의 문화를 새로운 형태로 품에 껴안으려는 긍정적 의지와 일치하는 것이다.문호의 개방과 자본주의 경제의 활성화로 불불기 시작한 중국사회의 힘찬 미래 지향적 에너지가 지금 대륙 동쪽의 아주 조용하고 아름다운 한국의 옛도시에 위치한 한 현대적 미술관내에도 넘쳐흐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8·5 개각­신임장관 프로필

    ◎조해령 내무장관/행시출신으로 총무처장관 역임 71년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경북도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에 첫 발을 내디딘 뒤 내무부에서 잔뼈가 굵은 내무관료 출신. 논리가 정연하고 업무에 밝아 신망이 두덥다.상사에게 직언을 서슴치 않는 일면도 있다.6공시절 청와대 내무행정비서관을 지냈으며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장으로 지자제 실무작업을 지휘했다. 지난 2월부터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으로 일해왔다.새마을운동을 맡은 뒤 외채 위기가 가중되자 ‘신국채 보상운동’을 전개,5개월만에 약정고 5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부인 김옥희씨(54)와 1남 1녀.등록재산 3억4천여만원. ◎김종구 법무장관/엄청난 독서량 “아이디어 뱅크” 검찰국장과 서울지검장 등 법무부와 검찰내 정통 엘리트 코스를 빠짐없이 거쳤다.사시 3회 출신의 선두 주자.서울고검장에서 파격적으로 장관으로 영전했다. 깔끔한 외모와 온화한 성품으로 검찰내 신망이 두텁다.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언론계 등 각계에 지인이 많다. 서울지검장 시절 민원검찰제·전결검사제 등을 도입,검찰제도 개혁에 이바지하는 등 참신한 기획력이 돋보인다.‘아이디어 뱅크’로 불린다. 대전지검장 시절에는 한준수 연기군수의 관권개입 폭로사건을 무난히 처리하기도 했다.단신이지만 두주불사형. 다방면에 걸쳐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하며 난초 재배에 일가견이 있는 등 취미가 다양하다.부인 박종희씨(50)와 사이에 2남1녀. ◎이명현 교육장관/문민정부 출범후 교역개혁주도 문민정부 출범후 교육개혁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내며 교육개혁을 이끈 주역.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의 씽크탱크인 ‘동숭동팀’의 일원으로 활약,일찍부터 입각이 점쳐졌다. 서울대 철학과 인맥의 핵심으로 김영삼 대통령의 저서 ‘김영삼 2000 신한국’을 정리하는 등 신한국론의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상대방을 다양한 논리로 차분히 설득하는 장점을 지녔으나 고집스런 면도 있다.지난 94년 대학 본고사 폐지를 전격 발표했다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반나절만에 백지화하기도 했다.서울대 교수시절에는 민주화운동으로 곤욕을 치렀다. 43세때 동료인 기악과김귀현 교수와 만혼.초등학교 4년생인 외아들의 초등학교에서 교육위원을 맡기도 했다. ◎이효계 농림장관/일·영어에 능통한 정통내무관료 내무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내무관료.업무처리가 신중하고 치밀해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스타일이다. 고시 13회로 내무부에서 공직을 시작,기획관리실장 차관보 전주시장 차관 등 내무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재직 때에는 농어업정책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바쁜 생활속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학구파로 알려져 있다.미국유학시절 어학연구에 몰두,영어와 일어는 외국인과 막힘없이 대화를 나눌 정도다.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소망교회 장로도 맡고 있다.대인관계가 특히 부드럽다.부인 유신자 여사(57)와의 사이에 1남3녀. ◎윤여준 환경장관/언론계 출신 상하서 신임 두터워 성실하고 부지런하며 업무에 적극적이어서 상하로부터 신임이 두텁다.그동안 개각설이 있을 때마다 청와대 수석으로서 내각진출 0순위로 꼽혔다. 동아일보와 경향신문 기자생활 10년을 거쳐 주일공보관으로 관계에 투신한 이래 국회의장 공보비서관 청와대 공보 의전 정무비서관에 이어 공보수석으로 20년간 공직생활. 선친인 윤석오씨가 이승만 대통령의 비서관을 지내 ‘2대에 걸친 대통령 비서관’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경기고교시절 병마로 자퇴 학업을 중단하기도 했으나 나중에 단국대에 진학.부인 우선희씨(56)와의 사이에 2남. ◎최광 복지장관/손꼽는 조세전문가… 미서 경박 손 꼽히는 조세전문가다.정부가 조세정책에 자문을 구하는 몇안되는 학자다.미국 메릴랜드 대학에서 재정학으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보건복지부 장관 기용에 의아해 하는 이들도 있지만 조세전문가답게 꼼꼼하게 보건복지행정을 처리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지난해 정부가 저축증대를 위해 비과세 저축상품을 신설할때 이를 정면으로 비판한 소신파이기도 하다.온건한 합리론자라는 평도 듣는다.술은 잘 하지 않는 편.85년 한국조세연구원이 출범할 당시 연구부장을 거쳐 95년 원장에 선임됐다.부인은 조순희 여사(48).취미는 등산과 수영. ◎이기호 노동장관/추진력강한 행시출신 경제통 업무에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면서도 부하들을 꼼꼼하게 챙기는 스타일.정연한 논리에 지나칠 정도로 꼼꼼한 일처리가 장점이자 단점이라는 평. 지난 69년 행정고시에 합격한뒤 20년여년 동안 주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해온 경제통.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있던 지난 3월6일 차관급 인사때 장관승진 ‘0순위’인 총리행정조정실장에 발탁된뒤 5개월만에 장관자리에 올랐다. 지난 68년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땄으며 취미는 등산과 바둑·테니스. 부인 양인순여사(46)와 1남1녀. ◎조정제 해양장관/폭넓은 경제지식… 글솜씨 탁월 해양·수산 양대분야의 정책현안과 업계 사정에 고루 정통하다. 옛 경제기획원에서 자금계획과장을 지냈다.국토개발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에서도 일해 경제전반에 대한 지식이 깊고 글솜씨가 뛰어나다.해운항만 분야의 ‘2020년 장기비전’을 마련하는데 주역을 했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설립 때도 설립추진단장을 맡았다. 일본의 일방적 직선기선설정에 대한 대응 등 수산업육성방안 마련에 능력을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섬세한 성격이며 일을 맡으면 끝까지 파고들기로 유명하다.부인 배경희 여사(52)와 2남을 두었다. ◎심우영 총무처장관/소탈한 성격의 보스형 인기높아 자타가 공인하는 ‘오뚝이형’.7급 공무원 재직중 행정고시에 합격한 뚝심의 정통 총무처관료로 이번에 금의환향하게 됐다. 일처리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꼼꼼하지만 소탈한 성격으로 아래위로 두루 신망이 두터운 편.‘보스기질’로 특히 부하직원들로 부터 인기가 높다. 총무처 시절에는 인사·민원·후생 등 행정관리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민자당 시절 7개월 동안 행정전문위원으로 정책입안능력을 인정받은 것이 잇따른 요직발탁의 이유가 됐다는 것이 주위는 분석.컴퓨터에도 일가견이 있다.부인 정신자씨(53)와 1남2녀. ◎홍사덕 정무1장관/언변 뛰어난 언론계출신 정치인 논리정연한 화술과 준수한 외모로 젊은층에 인기있는 차세대 정치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현재 여야 정치인들과 교분이 두텁고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재사형.한때 양김퇴진론을 주장한 야당의명대변인 출신.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정계에 입문,11대에 원내에 진출했으나 13대에는 무소속으로 서울 강남 을구에서 고배를 든뒤 MBC라디오 칼럼을 맡아 명 정치평론가로도 활약했다.14대에 다시 무소속으로 도전,안기부의 흑색유인물 사건 파동속에 당선돼 설욕하는 저력을 보였다. 부인 임경미씨(54)와의 사이에 1남2녀. ◎이연숙 정무2장관/여성계서 맹활약… 말솜씨 뛰어나 영어교사 출신으로 23년동안 주한 미 공보원에서 한미 문화교류에 힘쓰다 지난 93년 상임고문 자리에서 그만 뒀다.그뒤 여성계와 소비자단체 등에서 주로 활약해 지난 94년부터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직을 맡아왔다. 성품이 활달하면서도 온화해 주위 사람들을 편하게 해준다는 평을 들으며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나서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다. 특히 사회 각부문에 관한 지식이 깊은데다 말솜씨가 뛰어나 지난 93년 KBS­TV ‘심야토론’프로의 사회자를 맡는 등 사회자·패널리스트로 자주 등장해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부군 이중섭씨(69)와의 사이에 출가한 두딸이 있다.
  • 한국정치와 ‘청마찾기’/안병준 국제부장(데스크 시각)

    ◎지구촌 모든 나라가 앞을 향해 뛰는데 경제난·민생뒷전 줄서기·정치공방만 “파란 색깔의 말을 구해 오는 사람에게 1백만 달러의 상금을 드리겠습니다” 세계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가 광고를 냈다.광고를 본 미국인들은 저마다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지도와 배낭,그리고 간편한 옷차림이 전부다.탐험과 여행을 좋아하는 그들이기에,세계 곳곳을 돌며 청마를 찾아 내겠다는 것이다. 빌은 머리부터 허리까지는 사람이고,나머지는 말인 그리스신화의 켄타우로스에서 착안해 아이디어를 냈던 것이다.세상에 있을 턱이 없다.그러나 미국인들은 달은 물론,화성까지도 날아갈 기세다. 일본인들은 조용히 말목장을 돌아다닌다.그들은 눈치를 보며,하얀 색깔의 말들에게 시선을 보낸다.어떤 말에 파란 색깔의 페인트를 칠하면 감쪽 같을까를 궁리하는 것이다.멕시코인들은 광장에 모여든다.가브리또(양)를 통째로 굽고,데킬라를 마신다.그리고 밤새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른다.낙천적인 멕시칸들은 그들이 먼저 파란 말을 찾아 상금을 탔다고 전제,빚을 내 축제를 벌인것이다. 한국인들은 삼삼오오 모여들어 의논을 하기 시작한다.주비위원회의 토론이 활발하다.격론끝에 ‘새행준’(새파란 말을 찾아 행운을 준비하는 모임)이라고 집단 이름을 정한다.그 다음은 모임의 대표를 정하기 위한 과정 ….원로로 할까,젊은이로 할까,경선으로 할까.대표가 정해지면,번개처럼 줄서기와 아부가 판을 친다.몇달이 지난 다음,한국인들은 뉴스를 듣는다.‘한 외국인이 드디어 파란 말을 찾았다’는 …. 이것은 물론 지어낸 얘기다.그러나 여러 국민성에 관해서는 시사하는바 크다.우리들처럼 혈연·지연·학연을 따지며,모임을 좋아하는 정치적 국민들이 또 있을까.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보잉·맥도널 더글러스 합병문제를 놓고 밀고 당겼다.같은 백인 끼리의,대륙간 전쟁이라도 벌어질 태세였다.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해 300개 수입품목에 대한 관세를 인하 하겠다며 일본과 숨가쁜 협상을 벌이고 있다.선·후진국 할 것 없이 제나라 이익을 위해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일 때,우리는 ‘우물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10·26 박정희 대통령 시살사건이 발생하고,이듬해인 80년 4월은 소위 ‘서울의 봄’으로 불리웠다.당시 주한 미군사령관이던 존 위컴은,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한 미국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혼란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국인들은 들쥐와 같아,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하면 그에게 우루루 몰려든다” 우리 한국인들에 대한 그의 발언은 치욕적인 것이었다.그러나 위컴은 일반의 주목을 끌지 못했다.별다른 항의도 받지 않았다.1단 짜리 단신으로 보도된 탓도 있었지만,한국인들은 실제 당시의 ‘새로운 지도자’에게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당의 대통령후보가 경선으로 선출된 사실은 우리의 정치가 한걸음 발전했음을 입증한다.그러나 현재의 상황이나,17년전의 우리들 자화상은 비슷하다.앞서 후보를 선출한 야당들의 양태 역시 여당과 다를바 없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정치도 경제도 한줄기 비전을 찾아볼 수 없다.정치인들은 늘 그러했듯,민생을 뒷전에 두고 정치적 공방만을 펼치고 있다.재벌 그룹이 부도위기에 흔들리고,은행들은기업들과 힘 겨루기를 하고 있다.나라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모두가 저마다의 이익만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그런 가운데,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등 외국의 언론들은 세계의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낮아졌다고 보도하고 있다.추락하면서 뺨을 맞고 있는 형국이다. 지구촌의 거의 모든 나라들이 앞을 향해 뛰어가고 있는데,우리들은 제각각 ‘새파란 말을 찾아 행복을 준비하는 모임’에서 날밤을 새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 라오스·미얀마 가입… 회원 9개국으로/아세안 5대경제블록 부상

    ◎인구 4억8천만명에 GDP 6천억불… 경제불균형 등 과제 산적 올해로 창설 30주년을 맞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23일 라오스와 미얀마를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이날 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24일 개막될 아세안 외무장관 회담에 앞서 말레이시아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모임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로써 아세안 회원국은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필리핀·브루나이·베트남 등 기존 회원국을 포함,9개국으로 늘어나 미국·일본·중국·유럽연합(EU)과 함께 세계 5대 경제주체로 자리매김했다.확대된 아세안은 인구 4억8천만명에 전체 국내총생산이 미화 6천억 달러에 달한다. 이를 토대로 아세안은 종국에 가서는 동남아공동체를 이룩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그러나 참여 대상국중 내정 혼란에 빠진 캄보디아의 경우는 아직 회원국간 이견으로 가입이 거부돼 있다. 아세안은 동남아공동체를 실현키 위해 몇가지 중요한 목표를 설정해놓은 상태다. 우선 2003년까지 아세안자유무역지대(AFTA)를 구성,역내 공산품의 관세를0∼5%로 낮출 계획이다.그리고 2020년까지 역내의 모든 관세를 면제하고 자본과 서비스의 이동을 자유롭게 한다는 내용의 ‘아세안 비전 2020’을 구상해두었다.여기에 브루나이·태국 등 일부 회원국들은 이같은 목표를 앞당길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의견들을 반영,아세안 외무장관들은 24∼25일 이틀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외무장관 회담에서 AFTA의 조기 실현 문제 등을 주요의제로 삼을 예정이다. 물론 아세안의 장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주변국인 캄보디아의 내정혼란을 중재하는데 실패했고 현재의 동남아 통화위기를 적절히 해결하지 못한데다 회원국간 심각한 경제력 불균형 등 풀어야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가장 역동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이 21세기에 정치·경제적으로 국제무대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룰 것이라는데는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 코언 미 국방 ‘월드 어페어즈 카운실’ 초청연설 요지

    ◎“아태·유럽 안보구축은 미의 의무”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2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월드 어페어즈 카운실 초청으로 연설하는 가운데 “미국의 강력한 개입정책이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를 가져올수 있다“고 강조하고 21세기에 있어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 두개 지역에서의 강력한 미국 개입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코언 장관의 발언을 요략 소개한다. 수년전 소련의 붕괴와 베를린 장벽의 철거 와중에서 프란시스 후쿠야마는 유명한 자신의 논문에서 역사는 어느새 종말에 도달했으며,서구의 경제적 정치적 자유주의는 새로운 보편적 문화로 지구를 압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물론 후쿠야마의 논리는 사뮤엘 헌팅턴 교수 등 많은 사람들의 즉각적인 비판을 불러왔다. 세계라는 코인의 한쪽 면에는 번창하는 시장과 깜짝 놀랄만한 기술과 용감스런 새민주주의가 발흥하는 기회의 땅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는 점증하는 종족분쟁과 지역적인 침공,국제 테러리즘의 위협 등 놀라운 새로운 위험들이 놓여 있다. 나는 새세기를 향한 미국의 안보비전은 매우 단순하다고 믿는다.우리는 보다 많은 지역에서 보다 많은 안정이,보다 많은 국가에서 보다 많은 민주주의와 번영이 이뤄져 미국의 이익들과 동맹국들의 이익에 보다 적은 위협이 오게하는 그런 세계를 추구한다. 그리고 이 비전을 떠받치는 것은 미국이 세계문제에 관여하여,친구든 적이든 우리의 민족적 번영에 영향을 끼치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개입하기 위한 기본적 요건인 것이다. 항상 마찬가지 이지만 오늘날 세계문제에 있어서 우리를 개입으로부터 끌어내려는 세력들이 있다.그것들은 고전적으로는 ‘외부적 함정’이라고 불리는 것이다.그들은 미국은 세계로부터 떨어져 걸을수 없다는 금세기의 중심적 교훈을 잊게 한다. 이 교훈은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인들 세대에 의해 잘 이해되었다.그 세대들은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양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비전을 명확히 갖고 있었다.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다음 세기의 첫세대에게 위대한 선물을 안겨줄수 있게 된 것이다. 십수세기 전에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아르키메데스는 지렛대에 숨겨진 비밀을 발견하고는 “지렛대를 받칠 공간만 달라.그러면 나는 세계를 움직일 것이다“라고 역설한 바 있다. 오늘날 역사는 미국에게 지렛대를 받칠 공간을 주었으며,우리의 이상과 외교력과 군대는 우리의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우리는 세계를 움직일 최상의 기회를 갖고 있다.또 아시아­태평양과 대서양 공동체 모두를 위한 새로운 안보체제 구축에 우리가 개입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자 운명 임을 발견하게 된다.새세기는 갈등이 아니라 협력으로,또 위기에 의해서가 아니라 약속에 의해 만들어진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아르키메데스의 존재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는 오늘날 우리가 행하고 있는 것과 같은 미·일 안보동맹을 강화시키는 것을 뜻하게 된다.오는 가을 까지는 완성시킬 이 동맹관계는 전지역에 안정을 통한 평화와 번영을 지속시켜줄 것이다. 이것은 또한 한국과의 매우 강력한 관계유지를 뜻하는 것으로,단기적 차원에서의 돌발사태에 대한 준비와 장기적 차원에서의 공동이익 유지를 위한 준비가 되는 것이며 심지어는 한반도 분단이 종식된 이후의 협력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이것은 동남아시아에서의 우리의 우호관계와 동맹관계를 강화시키는 것도 의미한다. 이 지역에서의 아르키메데스 원리는 중국에의 개입전략 또한 의미한다.우리는 중국과 불일치가 있는 곳에 더욱 적극적으로 함께해야 하며,태평양지역을 가득채우고 있는 신뢰와 협력과 경제적 역동성의 조류에 중국이 기여할 여지를 확보해 주어야 한다.
  • 신한국당 전당대회를 보고/김석준 이대 정보과학대학원장(특별기고)

    ◎새 정치 펼 지도력 함양을 신한국당이 이회창 상임고문을 대선후보로 선출함으로 치열했던 당내경선의 막을 내렸다.여당 사상 최초의 실질적인 자유경선이라는 정치실험이 부족한대로 성과를 거두었다.열띤 2위 경쟁과 4인 연대형성,2차 결선투표를 통한 후보선출,36년만에 이룬 여당의 비영남권 후보 등장,여당총재인 대통령의 중립자세 유지,투표결과에 대한 경선참여자들의 깨끗한 승복 등은 경선드라마의 긴장감과 극적인 성격을 더하는 요소였다.이번 경선이 한국민주주의를 한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지나친 것은 아니다. ○지역주의 구도 무너져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이번 경선이 남긴 부정적인 요소도 많다.‘김심’과 관련한 공정성 시비,대의원을 상대로 한 ‘줄세우기’,후보자간 정책대결 실종,금품살포설과 ‘돈선거’시비,괴문서와 ‘흑색선전’문제,의도적인 지역주의 선동,선거운동의 과열 혼탁과 후보자간의 지나친 감정대립 등은 잘못된 과거정치의 유산들이다. 신한국당이 후보를 냄으로써 3당의 대선후보가 모두결정되었다.이제 15대 대선정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신한국당 이회창 후보,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그리고 자민련 김종필 후보가 바로 대선드라마의 주연 ‘배우’들이다.이외에 다른 배우들이 가세할 수도 있으나 대세를 바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국민들은 이들이 펼칠 멋진 대선드라마에 그 어느 때 보다 관심이 높다.여야당을 통틀어 40여년간 한국정치권력의 축을 이룬 영남권 후보가 없다는 사실도 새로운 관심사이다.역대 선거와 달리 지역주의의 위력이 약화될 좋은 징조다. 그럼에도 국민들의 마음이 가벼운 것만은 아니다.이번 15대 대선이 지니는 역사적 의미와 무게에 비해 대선후보자들이 제시하는 국가경영의 새로운 비전과 정책이라는 상품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국민의 흥미를 끌고 있지 못하다.대선의 게임규칙도 아직 새롭게 마련되지 않고 있다.이대로 선거국면이 본격화되면,과거의 불행을 반복할 위험이 크다. 앞으로 이회창 후보와 신한국당이 할 일은 많다.첫째,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21세기 국가경영의 비전과 집권청사진을 상세히 제시하고,국민을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그동안 준비한 대강의 밑그림을 후보수락연설을 통해 밝혔으나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그 내용을 그려내야 한다.소수 측근참모나 당내 전문인력만이 아니라 두루 국가적인 인재들을 전문분야별로 망라하여 그 준비를 해야 한다.그것을 가지고 국민을 상대로 한 새로운 정치를 펼쳐야 한다. 둘째,‘저비용 고효율 정치’와 정치개혁의 기본틀을 선거제도,운동방식,정치자금,정당 등의 제도개선으로 대선 이전에 정착시켜야 한다.여야당과 시민단체가 국회에 제출한 정치관련법의 전향적인 개정에 앞장서야 한다.선거공영제의 전면실시,TV토론회정치 확대,대중집회 금지,정치자금 규모의 대폭 축소와 정치인별 계좌공개를 통한 정치자금 투명성 확보,지정기탁금 폐지를 통한 여야간 정치자금 형평성 보장,노조나 사회단체의 정치참여 허용 등은 대선 이전에 해야할 일들이다. 셋째,경선 이후 당내 갈등과 후유증 치유에도 정치력을 보여야 한다.먼저 경선과정의 앙금을 떨치고,경쟁진영의 인사들을 중용하는 ‘대탕평책’과 가시적인 대통합의 모습을 조속히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여기에는 당내 경선후보들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대통령과의 관계도 포함된다.후보로서 대통령과의 협조적인 관계속에 먼저 국정운영의 경륜은 닦아야 한다.입법,행정,사법 3부의 경험위에 ‘대통령부’의 운영에도 참여하여 경험을 쌓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대통령직은 대통령 개인의 자질이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기관으로서의 ‘대통령부’라는 제도와 기관으로 이해해야 한다.대통령이 바뀌더라도 바뀔 것과 바뀌지 않아야 할 일이 있음은 대통령직이 대통령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바로 국가기관이기 때문이다. ○화합의 정치력 보여야 이제 이후보의 책임은 무겁다.한보사건과 경선으로 인한 국정표류를 종식시켜 국정의 정상화에 진력해야 한다.대기업들의 연이은 부도나 급박한 남북관계에 정부와 신한국당이 적절히 대처하여 국가를 정상궤도에 올리도록 해야 한다.여야당이 협력하여 국회도 정상화시켜야 한다.이와 더불어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되어 역사에 기록되도록 집권당 후보로서 당락을 떠나 당당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겸허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새로운 21세기의 시대정신을 꿰뚫는 국가경영자로서의 통찰력과 지도력을 보여야 한다.국민과 역사를 존중하고 야당후보와의 공정한 경쟁을 통해 대선이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하여 새로운 역사를 여는 축제가 되도록 집권당 후보로서 모든 책무를 다할 것을 당부한다.
  • 여 첫 경선 ‘정치축제’에 환호/이회창 후보 선출­시민 반응

    ◎‘대쪽 정치’로 부패추방… 경제난 극복 큰기대/혈연·지연 탈피 야와 멋진 정책대결 펼치길 이회창 후보가 신한국당의 차기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21일 저녁 시민들의 눈과 귀는 전당대회장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으로 쏠렸다.시민들은 이미 예상했던 결과지만 집권당 사상 처음으로 자유경선을 통해 이후보가 선출된데 대해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우리의 선거문화가 ‘정치축제’로 자리를 잡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였다. 시민들은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이회창·이인제 후보에 대한 2차 투표로까지 이어지자 자유경선의 의미를 더욱 실감하는 듯했다.상당수 직장인들은 하오 8시35분쯤 발표된 2차투표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서둘러 귀가했다.술집을 찾은 시민들은 TV로 이후보의 당선을 확인한 뒤 앞으로의 정국추이와 12월의 대선 향방에 대해 나름대로 의견을 제시하며 밤늦게까지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공명선거실천 시민운동협의회’ 이윤희 간사(31)는 “이후보는 국민들에게 비쳐진 ‘대쪽’ 이미지를 대선까지 이어가길 바란다”면서 “경선을 통해 정당성을 획득한 이상 혈연 학연 지역감정에 의존하는 선거행태에서 벗어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선거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이상면 교수(법대)는 “이후보는 21세기를 앞두고 정치 경제 사회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특히 경기불황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희망적인 대안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새마을부녀회중앙회 사무처장 남정애씨(50)는 “이후보는 집권여당 사상 첫 자유경선을 통해 뽑힌 만큼 심각한 지역할거주의와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경제난국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정책적으로도 신뢰를 받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김홍우 교수(정치학과)는 “이후보는 남북관계 교육문제 부패척결 등 우리사회의 현안을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12월의 대선에서는 선거자금을 자발적으로 공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등 다시는 선거 후유증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추희양(23·덕성여대 사학과 4년)은 “이번 경선에는 많은 후보가 나왔으나 선진국 못지 않게 비교적 공정했다고 생각한다”면서 “12월의 대선도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솔선해주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김형완 사무국장(36)은 “경선과정에서 나타난 흑색선전 줄서기 지역감정조장 등 구태를 재연시킨 일부 경선후보에게 실망했으나 전당대회는 무난하게 끝난 것 같다”면서 “이후보는 앞으로 야당후보들과의 정책경쟁을 통해 국민에게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 박찬종 후보 사퇴

    신한국당 박찬종 고문이 19일 경선후보를 사퇴했다. 박고문은 이날 하오 서울 올림픽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후보합동연설회에서 “공정경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왜곡된 당심앞에서 벽에 부딪혔다”며 “이 자리에서 경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박고문은 이어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총선때와 같이 백의종군하면서 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해 탈당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다른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서는 “깨끗한 경선을 치르고 당의 화합에 노력하며 지역갈등구도에 얽매이지 않을 사람을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적극적으로 연대를 추진할 생각은 없다”고 말해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뜻임을 시사했다. 박고문은 이회창 후보와 벌여온 금품살포 공방과 관련,“경선을 앞두고 더 큰 혼란을 초래할 뿐”이라며 관련자료를 공개하지 않을 뜻임을 밝혔다고 측근인 서훈 의원이 전했다. 한편 대의원 참관인 등 당원 7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박고문을 제외한 6명의 경선후보들은 각종공약과 비전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첫 연설에 나선 이한동 후보는 “여권의 지지기반인 보수안정세력을 결집시켜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고,이인제 후보는 “대선필승을 위해 국민지지도가 야당의 김대중후보보다 앞서는 저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김덕룡 후보는 “문민시대의 완성과 21세기 개척에 신명을 바치겠다”고 역설했고 이수성후보는 “따뜻한 법치를 통해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는 “모든 곳에서 화해와 통합의 새 정치를 실현시키라는 절실한 여망을 확인했다”고 지지를 당부했고 최병렬 후보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누가 선출되더라도 단결하고 화합하자”고 호소했다.
  • 미주에서의 정치이야기(이동화 칼럼)

    “세대교체의 의미를 제대로 살릴수 있는 참신한 인물이 새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워싱턴 DC의 관광안내업 K씨) “전직대통령들의 축재,현직대통령 아들의 구속 등으로 한국과 한국인의 위상이 추락한데 대해 대부분의 교민들은 부끄러워하고 있습니다.따라서 오랜 부패관행을 차단하려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사람,법과 정의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새로운 지도자가 되어야 합니다”(뉴욕의 청과상경영 M씨) “이조때 당파싸움처럼 서로 물고뜯는 정치판의 낡은 풍토를 뜯어고치고 통일에 대비하려면 포용과 화합의 인물이 필요합니다”(볼티모어의 의사 K씨) “오랜 민주화투쟁 경력과 아울러 경제적 식견과 통일비전을 두루 갖춘 그런 인물이 대통령이 되어야지요”(토론토 중소상인 P씨) “대통령이 되려면 역시 경륜과 국정운영경험이 필요합니다.이에 걸맞은 인물이 있지만 한국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뉴욕의 S지사장) “21세기에 들어가면 남북화해의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그때까지는 식량원조에서부터 안보역량강화에 이르기까지 남북문제·북한문제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인물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겠지요”(워싱턴 DC의 S목사) ○교민들의 정치열기 고조 지난 1주일여동안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지역을 순방하면서 제한된 인원이었지만 일부교민들로부터 들어본 대통령후보 지지발언의 일부다.만나본 대부분의 교민들은 필자를 만나자마자 대통령선거 예상,특히 신한국당의 경선이 어떻게 진행될 것이며 누가 후보가 될 것인가를 묻기에 바빴다. 대답에 자신이 없어 우물쭈물하거나 자신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경우 그들은 거의 예외없이 자신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거명하면서 모두에 정리한 것처럼 지지이유를 설명하느라 열을 올렸다.각자의 견해도 다양했지만 국내정치에 대한 식견과 지식이 의외로 높아 서울에서 온 필자를 당혹시키는 경우도 많았다. ○서울서 온 열치기 전문가 ‘한국사람들은 국내에서나 외국에서나 왜 이렇게 정치에 관심이 많은가’하고 속으로 혀를 차면서 “어떻게 이렇게 국내사정에 통달해있느냐”고 물었다가 또다시 ‘촌사람’이 되고말았다.일부 국내신문의 주요지면이 위성송신되어 국내와 같은 시간에 현지인쇄·판매되는 이외에 인터넷을 통한 기사와 정보입수가 일상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뉴스넷’을 비롯해 서울 일부신문의 전자신문이 인터넷을 통해 곧바로 입수돼 심지어 그날의 정치 가십까지도 두루 꿰뚫고 있는 상황이었다.이같은 정보의 1일생활권에서 서울을 떠날때의 정보밖에 갖고 있지 않은 필자는 ‘얼치기 전문가’가 되기 십상이었다.이를 깨닫고부터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데 주력했다.그리고 이 사람이 왜 특정인을 거명하거나 지지하는가를 탐색도 해보았다. ○경제와 남북관계 비전을 그랬더니 그중에는 지연·학연등에 얽매인 부분이 있다는 것도 파악할수 있었다.그러나 이모씨를 지지하면서도 “나이가 젊으냐보다 구태정치에서 얼마나 자유스러우냐가 판단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거나 김모씨를 지지하면서 “한의 정치를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강조하는 것 등에서 어느정도의 순수성을 읽을수 있었다.또 ‘아무개후보지지모임’ ‘○○○후원회’ 등이 산발적으로 열리고 있는데 대해 “투표권도 없는 사람들이 놀고 있다”며 빈축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면서도 교민일반의 정서를 느낄수 있었다. 이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조국이 잘되는 것이다.조국이 잘 되어야 사기가 올라가고 백인중심사회에서 대접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그런 관점에서 특히 경제와 남북문제에 대한 돌파구가 열리기를 기대하는 모습들이었다. 서울에 돌아오니 ‘돈선거’ ‘세정치’ 등의 낱말이 무성하니 이는 이들의 바람과는 정반대의 것들이라 한숨이 나왔다.적어도 대통령후보가 되려는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무엇보다도 비전과 정책을 갖고 당당히 나서야 할 것이다.〈주필〉
  • 김덕룡­청주공항 정상 개항 최선(합동연설 중계)

    ◎박찬종­청주·충주권역 중심 개발/이한동­지역통합정권 창출 절실/최병렬­충북 국제물류센터 개발/이회창­법·상식 통하는 21C 건설/이수성­정치개혁 확실하게 추진/이인제­지역·권위주의 탈피하자 ▷김덕룡 후보◁ 충북은 21세기 국토발전의 핵심축이 돼야 한다.충주∼청주∼제천을 잇는 첨단산업벨트,내륙순환도로가 관통하는 관광레저지구,보은∼영동∼옥천의 과학영농특구를 중심으로 한 발전 전략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청주국제공항이 정상적으로 개항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이제 충청북도가 지역화합 국민통합의 중심에 서야 한다.이 시대에 필요한 정치가 덕치인지,법치인지 선택해달라. ▷박찬종 후보◁ 수도권 과밀현상,특히 서울 집중현상은 지방분산과 자치,분권화로 해결돼야 하는데 가장 유력한 후보지중의 하나가 충북지역이다.충북지역에서도 청주­충주권역은 새로운 산업지대를 조성할 적지로서 중부내륙 지역경제의 중심으로 개발할 것이다.청주의 첨단산업단지와 충주공단을 서로 연계해 개발하면 투자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한동 후보◁ 여권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보수세력을 결집해야 한다.타 후보들로부터 거부감이 큰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반쪽 승리이며 심지어 당이 깨질 수도 있다.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내세워 후보선출의 기준으로 삼고 다시 정권재창출을 하려다가는 정권을 잃고마는 불행을 자초할 위험이 있다.다음 정권은 지역통합의 정권이 돼야 한다. ▷최병렬 후보◁ 충청도는 예로부터 살기좋은 양반의 고장이다.그런데 오늘날 충북은 뭐하나 내세울만한 산업도 없고 지역은 21세기를 맞기에는 너무나 낙후돼 있다.낙후된 충북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은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충북도 우리국토의 중앙에 위치한다는 지리적 조건과 청주공항이나 고속도로 등 교통망을 고려할 때 국제물류센터로 집중 발전시켜야 한다. ▷이회창 후보◁ 법과 상식이 지배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결국 정치가 달라지지 않으면 모든 것은 허사가 될 수 밖에 없다.21세기 새시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법과 원칙이 존중돼야 한다.권력이 법보다위에 있고 돈이 법을 이기는 것은 없어져야 한다.갈등과 분쟁 조장이 아닌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가 이뤄져야 하며 공정하고 사심이 없어야 한다. ▷이수성 후보◁ 충북은 큰 헌신성과 포용력으로 충효정신을 실천해온 고장이다.대통령이 되면 경제,국가,정치의 안정과 지역,사회,민족의 통합을 이루겠다.책임을 지고 정치개혁을 확실하게 추진할 것이며 당차원에서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집권 2년만에 국민투표를 실시,새로운 국가체제를 정비하고 소모적인 권력구조 논쟁에도 종지부를 찍겠다.12월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민주화세력과 근대화세력,노장과 소장의 통합이 필요하다. ▷이인제 후보◁ 경선일까지 깨끗한 선거운동을 할 것이며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하겠으며 투표결과에 대해 승복하겠다.세계는 클린턴,토니 블레어 등 40대 젊은 지도자들의 물결이 넘치고 있다.그런데 망국적 지역주의와 가부장적 권위주의에 편승하여 정권을 잡으려는 부끄러운 현실이 재현되고 있다.세계는 지금 우주로 향하고 있다.젊은 대통령과 함께 한국의 큰 꿈을 갖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야 한다.
  • 표심호소 ‘칠색’… 갈수록 후끈/여 주자 청주합동연설회 이모저모

    ◎능력·경륜·도덕성 등 내세워 차별화 시도/3대연대 “불공정땐 경선불복” 언급 눈길 신한국당의 경선주자 합동연설회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8일 청주시민회관에서 열린 충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독특한 개성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젊고 비전있는 지도자 상륙” ○…이회창 이인제 김덕룡 박찬종 이수성 최병렬 이한동 후보순으로 진행된 연설회에서 후보들은 나름대로 새시대 정치지도자론을 제시했다.이회창 후보는 “지역과 계파를 떠나 능력있고 깨끗한 사람을 등용해야 한다”면서 공정하고 사심없는 지도자론을 피력했다.이인제후보는 미국과 영국,멕시코 등을 예로 들며 “젊고 용기있고 비전있는 지도자의 바람이 반드시 한국에도 상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덕룡 후보는 일부 후보들의 ‘법치우위’를 겨냥,온화하고 순박한 ‘덕치우위론’을 펼쳤고 박찬종 후보는 깨끗한 대통령론을 역설했다.이수성 후보는 “헌신성과 포용력을 지닌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최병렬 후보는 풍부한 국정경험과 강력한 추진력을 내세웠고 이한동후보는 “검증받은 도덕성과 경륜,위기관리능력을 지닌 프로정치인을 뽑아야 한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3인연대 회동 결속 과시 ○…이날 연설회에서 3인연대의 김덕용 박찬종 이한동 후보가 공교롭게도 경선이 공정하지 못할때 경선불복 또는 대선패배가능성을 한 목소리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정발협사태에 따른 김심논쟁의 여파로 해석되며,3인의 결속력 강화와 관련지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박후보는 “후보를 총재나 특정집단이 낙점하거나 위원장들이 모여서 결정하면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사람이 생길 것”이라고 불복가능성을 시사했으며 김후보는 “대사를 치르다 보면 그릇 한두개는 깨질수 있지만 더이상 그릇이 깨진다면 대사도 치를수 없을 것”이란 간접화법으로 최악의 상황마저 상정했다.이후보는 이회창 후보를 겨냥,“타후보들로부터 거부감이 큰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반쪽 승리이며,당이 깨질 수도 있다.이는 대선패배로 연결될 것”이라고 분당사태까지 거론했다.이와 관련,당주변에서는 세후보가 특단의 조치를 강구중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어,사태추이에 따라서는 경선판도를 뒤흔들 소재로 부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3인은 이날 연설회가 끝난뒤 별도의 구수회의를 갖는 등 결속을 과시했다.이들은 서로의 건강 등을 물으며 결속을 더욱 다질 것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대심잡기 지방투어 돌입 ○…대부분의 후보들은 이날 표심잡기전략의 하나로 ‘지방투어’에 나섰다.이한동 이인제 후보는 이날 연설회를 마치고 9일 연설회가 열리는 대구로 직행,미리 대의원들을 접촉하는 등 오는 12일 제주 연설회장까지 4박5일간의 지방행에 돌입했다.이회창 김덕룡 후보도 이날 대구로 직행했다가 9일 상경한뒤 10일부터 2박3일간 대의원 접촉에 나선다.이수성 후보는 11일 부산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다음 장소인 제주로 직행한다.특히 일부 후보들은 수행원 버스에 후보 포스터와 ‘차세대 지도자는 역시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어 열띤 유세전을 펼쳤다.
  • 최병렬·김덕룡(새정책 새제안)

    ◎최병렬­부가세 특례자 세금 50% 감면·지역구 공천 폐지/김덕룡­대통령 4년 중임·내년 2월25일 ‘국민화합의 날’로 7일 춘천에서의 신한국당 후보합동연설회에서 최병렬 후보는 경제,안보,정치 등 3대 분야에 걸쳐 다른 후보와 차별화된 공약을 제시,눈길을 모았다.김덕용후보는 임기 4년의 대통령 중임제 개헌 등 ‘국가경영시스템을 위한 6대 약속’을 내걸어 비전을 갖춘 후보임을 강조했다. 최의원은 먼저 경제공약으로 “부가세과세특례자의 세금을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올해의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이어 안보공약으로는 초당적 통합정책기구 구성을 제시했다.이를 통해 통일부총리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일관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최의원은 북한 화학무기의 폐기와 제조금지를 실현하겠다는 ‘야심찬’포부도 밝혔다.정치공약으로는 ‘지역구공천제 폐지’를 내걸었다.최의원은 “줄서기와 지역갈등은 결국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총재등 당지도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정치풍토 때문”이라며 “정치개혁을 위해 대의원들이 직접 지역구위원장을 뽑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덕룡 후보는 문민시대 완성을 다짐하는 ‘세종대왕론’을 기치로 내세운뒤 ‘국가경영시스템 6대과제’를 통해 임기 4년의 대통령중임제 개헌과 ‘작고 효율적인 정부’‘인사탕평책’ 등을 주장했다.김후보는 또 15대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2월25일을 ‘국민대화합의 날’로 선포,동서화합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 DVD장비 시장쟁탈전 뜨겁다

    ◎재생보드·드라이브 잇단 출시… 타이틀 양산 재촉/두인전자 DVD비전 키드­국내 첫 실시… 대기업 납품시장 선점/가산전자 윈엑스 DVD­3차원음향,세계3번째 돌비사 인증/LGWJSWK DVD 롬드라이브­핵심부품 국산화… 일제와 경쟁 돌입 ‘꿈의 저장매체’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 장비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시장쟁탈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DVD 관련 장비는 일명 MPEG2 카드로 불리는 재생보드와 DVD롬 드라이브로 나뉜다.재생보드는 지난 3월말 두인전자가 국내 처음으로 ‘DVD비전 키트’를 내놓은데 이어 가산전자에서 최근 ‘윈엑스 DVD’를 선보여 국내 통합멀티미디어 보드 양대산맥인 두 업체간 경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또 DVD롬 드라이브는 LG전자가 최근 출시한데 이어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에서도 곧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가산이 이번에 선보인 윈엑스 DVD는 DVD 오디오 표준인 ‘5.1채널 돌비 AC­3사운드’를 채택,최근 돌비사의 인증을 받아 국내외 시장에서 활발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특히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미국,유럽 등 해외시장진출에 주력,연말까지 40억원 규모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AC­3사운드는 6개의 채널을 사용,완벽한 3차원 사운드를 구현하는 기술로 이번 인증 획득은 치열한 DVD제품 개발 경쟁 속에서 세계 세번째로 이뤄진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 제품은 이밖에 720×480의 고화질 영상,카메라 각도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멀티앵글,이야기 전개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멀티스토리,8개국어까지 선택해 들을 수 있는 멀티링구얼,32개국어까지 자막을 띄워볼 수 있는 서브타이틀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두인의 DVD비전 키트는 윈엑스 DVD와 거의 같은 기능을 갖고 있지만 먼저 출시한 이점을 활용,주문자 상표부착(OEM)방식으로 국내 PC업체시장의 상당부분을 선점하고 있다.현재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 등에 납품하고 있다. LG전자가 시장에 내놓은 DVD롬 드라이브는 핵심부품 설계부터 칩 제조까지 국산화에 성공,국내시장에 파고 든 일본산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한다. 특히 ‘고속 데이터 엑세스 기술’을 적용,디스크 종류에 관계없이 원하는 데이터를 빠른 시간내에 찾을수 있고 디스크의 고속재생에 따른 진동 및 소음을 대폭 절감한 것이 장점이라고 밝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DVD장비 시장은 DVD 타이틀 출시가 활발해질 9월 이후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이만섭 대표 국회연설 요지

    이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소모적인 정쟁은 중단돼야 한다. 새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의 소리를 귓가에 들으면서 국정 7대 개혁과제를 제언하고자 한다.첫째 정치개혁으로,우리는 무엇보다 돈안드는 선거를 해야 한다.연말 대선에서부터 대규모 군중집회를 자제하고 텔레비전 토론을 활용하는 등 선거운동 방식의 획기적 개선이 있어야 한다.지방자치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도 이뤄져야 한다.둘째 경제구조의 개혁이다.특히 낙후된 금융산업을 국가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금융개혁은 더이상 늦출수 없는 과제가 됐다.금융실명제의 보완도 시급한 과제며 물가안정도 중요하다. 셋째 국가공권력의 모든 역량을 쏟아 민생치안을 강화함으로써 폭력에서 해방된 명랑한 학교,따뜻한 가정,서로 믿는 직장을 만들어야 한다.넷째 조속한 경제회복을 위해 모든 규제를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는 규제혁파의 발상이 필요하다.가칭 ‘규제개혁 특별위원회’를 국회내에 설치할 것을 제의한다. 다섯째 농어촌구조개혁을 위해 우리당은 가까운 시일내에 ‘새로운농어촌공동체 건설’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다.여섯번째는 교육개혁으로,고액과외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수립,추진토록 하겠다. 일곱번째 법과 규칙을 지키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길러 나가는 등 의식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21세기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여성의 사회 진출을 제한하고 있는 제도와 관행은 새로운 시대를 앞두고 과감히 고쳐져야 할 것이다. 굶주리는 북한 동포에게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은 계속해야 하겠지만 군사위협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 이젠 경선진면목 보여라(사설)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이 이회창 대표의 대표직 사퇴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그동안 경선을 저급한 비방전에 치우치게 만들었던 불공정 시비의 대상이 사라진 만큼 이젠 경선의 모습이 달라져야 한다.주자들은 국민과 당원 앞에서 치열한 정책대결을 보여주고 당은 엄정한 선거관리를 통해 후유증 없는 경선을 구현해야 한다.그렇지 않고 구태를 재현할 경우 국가적 현안인 정치개혁과 12월 대선을 돈안드는 깨끗한 선거로 치르려는 국민 여망은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다. 신한국당은 오는 5일부터 19일까지 15개 시도별로 후보합동연설회를 갖는다.우리는 이 합동연설회가 경선의 결전장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후보들은 대의원을 상대로 직접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이 연설회를 결정적 승부처로 인식하고 자신의 역량과 비전을 마음껏 과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세몰이다,합종연횡이다 해서 경선의 참뜻을 왜곡하려 들거나 비방전으로 경선을 과열 혼탁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학연·지연 등 연고주의에 호소하는 선거운동도 배제해야 마땅하다.모모주자가 될 경우 특정지역 후보의 독자출마 가능성을 점치는 소리가 벌써부터 나오는 것은 유감이다.오직 자질과 정책으로 승부하기를 바란다. 당의 경선관리는 중립적이면서도 엄정해야 한다.새로 이 임무를 맡은 이만섭대표서리는 편파시비가 일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당을 해치는 분파행위나 인신공격 흑색선전 매표행위 등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다뤄야 한다.또한 불공정 시비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여 경선 후유증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정발협과 나라회도 당의 단합과 안정을 중시하여 신중히 행동해야 한다.그들이 특정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경우 신한국당은 또다시 불공정 경선시비에 휘말릴뿐 아니라 심각한 경선 후유증까지 앓게될 것이다.
  • 장수만 재경원 종합정책과장(폴리시 메이커)

    ◎“정부운영 민간경영방식 과감히 도입”/적극적인 구조전환 노력해야 선진국 진입 가능 『정부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최근 재정경제원이 발표한 「열린 시장경제로 가기 위한 21개 국가과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장수만 종합정책과장(부이사관)의 「열린 경제」에 대한 화두다. 『정부는 변화에 둔감한 편입니다.기업(민간)들은 경쟁하기 때문에 스스로 변화하는 노력을 많이 하지만 정부는 경쟁이 없는 탓에 변화가 느립니다.변화가 느린 것에 그치지 않고 민간의 발목을 잡는,불필요한 규제를 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장과장은 정부의 기능과 제도가 바뀌어야 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하고 『21개의 국가과제중 첫번째가 정부의 기능과 역할 재정립』이라고 강조했다.정부기능중 운영부문에는 민간 경영방식을 과심히 도입해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이자,재경원의 입장이다. 『3년 반이 지나면 21세기의 새 아침을 맞이합니다.그러나 그동안 새로운 세계에 대해 뚜렷한 방향제시나 정리된 게 없었습니다.새로운 방향에 대한 공감대가 없는 상황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21개의 국가과제는 이러한 면에서 의미를 찾을수 있습니다』 21세기 국가과제는 강경식 부총리 겸 재경원장관의 아이디어다.21세기를 맞아 나아가야 할 비전과 방향감각이 필요하고 그러한 바탕 위에서 구조전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판단에서 나왔다.경제와 사회의 틀을 열린 시장경제에 맞도록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경제가 요즘 어려움을 겪는 것은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80년대 후반의 3저에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반도체와 유화쪽에서 재미를 보는 등 운이 맞아 떨어졌던게 실력 이상의 결과를 가져왔던 것입니다.하지만 이제부터는 적극적인 구조전환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는 『연말의 대통령 선거때 이번에 선정된 과제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가과제를 기반으로 해 각당이 정책과 이슈 위주의 공약 대결을 펼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선거 때만 되면 다리를 놓겠다는 등 사업 위주의 공약이 많지만 이 보다는 정책위주의 대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기능을다시 정립하는 문제를 비롯해 국가과제의 내용에 대해 이해관계가 엇갈려 있습니다.국민들이 솔깃할 내용도 아닙니다.인기도 없습니다.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다고 봅니다』 행정고시 15회 출신으로 경남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미국의 명문인 브라운대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학구파.일 욕심이 많다.경제기획원에서 시작,사회개발계획과장 동향분석과장 정책조정과장을 거쳤다.
  • 이 대표 경선출마 선언 이모저모·문답

    ◎1천여명 참석… 「7대 국가경영 전략」 제시/“「대표직유지=불공정경선」등식 동의 안해” 27일 11시부터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대통령후보 경선 입후보 선언대회는 123명의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을 비롯해 후원회원,당료,시·도의원 등 1천여명의 지지자들이 참석,뜨거운 열기속에서 1시간동안 진행됐다. KBS 앵커출신인 박성범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 이대표는 「선진대국 건설의 21세기를 향한 통합과 전진의 새정치」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희망찬 미래를 열겠다는 신념으로 경선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고 공식적인 출사표를 던진뒤 「7대 국가경영 전략」의 정치적 비전을 제시했다. ­후보등록전 사퇴는 평소의 원칙과 어긋나지 않나. ▲대표직을 갖고 경선에 나서는게 불공정하다는 의견에는 지금도 동의하지 않는다.이치를 떠나 당의 화합과 자유경선이라는 최종목표를 위해 희생이 따르더라도 대도를 가겠다는 뜻이다. ­연설에서 밝힌 권력역할 분담론의 의미는. ▲경선과 관련한 후보간의 합종연횡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다음 정부가 구현해야할 입법·행정·사법부간의 역할분담에 대한 소신을 말한 것이다. ­후보가 된다면 다른 주자와의 관계는. ▲모두 같이가야 한다.대선을 위해 당이 합쳐져야 한다. ­정발협이 대표직 사퇴뿐만 아니라 도덕성을 문제삼겠다는데. ▲그것이야 그쪽에서 하는 소리일 뿐이다.
  • 도전받는 경선실험/진경호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고 출신은 씨를 말리겠다고 했다』,『아무개 주자는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충성서약을 받고 있다더라』. 대통령후보 경선전이 가열되면서 신한국당에 「∼카더라」류의 흑색선전이 고개를 들고 있다.대선주자들의 세불리기가 가열되면서 그 질감은 더욱 거칠어 가는 느낌이다.『어느 후보는 위원장들에게 1천만∼3천만원씩 뿌리고 있다』는 돈봉투살포설이 역겨워 고개를 돌리면 대선주자 부인들이 허튼 소문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흑색선전이 강자에 집중되는 철칙은 이번 경선에서도 예외가 아니다.이회창 대표에 대한 것이 월등히 많다.모두 낭설이라고 치부하기는 어렵다.일부주자들은 공개적으로 이대표의 불공정 경선행태를 비난하기도 한다.그러나 상당수는 치졸하고 조악한,그래서 한눈에 시커먼 거짓말임을 알게 하는 내용이다.물론 이대표 지지자측으로부터 나왔을 법한 비방도 있다. 신한국당은 지금 「완전자유경선」에 도전하고 있다.당총재인 대통령이 후계자를 지명하다시피해온 우리 정당사에서 여당으로는 처음인,의미있는 정치실험이다.이 실험의 성공은 우리 정치사의 새 장을 열 게 확실하다.그러나 신한국당의 실험은 지금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대선주자간 정책대결은 찾아볼 수가 없다.정책과 비전제시로 승부하겠다던 이홍구 고문은 경선레이스에서 도중하차해야 했다.말의 씨가 먹히지 않는 토양에 도저히 뿌리를 내릴수 없었다는 것이다.당 안팎에서는 그의 하차를 애석해 하는 사람이 많다.그러나 그의 「이상」에 동조했던 많은 사람들도 그를 대선주자로 밀려고는 하지 않았다.정책대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몸은 세를 쫓았던 것이다. 정치의 본질이 권력투쟁이라면 세몰이 또한 탓할 일이 아닐지 모른다.그러나 공정하고 당당해야 한다.흑색선전이 난무하는 혼탁선거만은 막아야 한다.신한국당이 아니라 이 나라의 정치,나아가 사회의 가치를 위해서다. 신한국당은 최근 고비용정치구조개선안이라는 정치개혁안을 마련했다.이제 자신을 돌아볼 때다.당 차원의 엄정한 감시도 중요하나 대선주자와 그를 따르는 지지자들 스스로의 공명선거 의지가 더욱 절실하다.공명한 자유경선의 실현은 그 자체가 정치개혁이다.
  • 21세기 맞이 경제틀 새로 짜기/21개 국가과제 청사진마련 배경

    ◎개방시대 구조조정에 역점/국제규범 맞게 제도 등 정비 정부가 20일 발표한 「열린 시장경제로 가기 위한 국가과제」는 3년반 앞으로 다가온 21세기를 맞아 새롭게 도약하고 시장경제의 틀을 구축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핵심과제들을 간추린 것이다.정부는 과제선별작업에서 시장기능을 제약해온 요소를 없애고 국내 제도와 정책·행동 양식을 국제규범에 맞도록하는데 역점을 뒀다. 정부의 조직을 축소하고 업종별 진입장벽을 줄이는 방안 등이 대표적이다.유통구조를 개선해 선진국에 비해 높은 식료품 가격을 낮추는 대신 낮은 공공요금은 올리는 방안도 마찬가지다.개방화로 국내외의 차이가 없어져 선진국과 같은 수준의 틀을 구축하는게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80년대 후반부터 정부와 민간부문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각종 구조조정 노력을 가속화하고있다.냉전종식과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의 새로운 조류에 대한 대응이다.우리도 경쟁력이 뒤진 부분에 대한 구조조정과 개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국가과제 선정으로이어진 셈이다. 국가과제는 현 정부 출범후 나온 신경제 5개년계획이나 박정희 정권시절부터 나왔던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과는 성격이 다르다.신경제 및 경제개발 계획은 수출이나 1인당 국민소득 등 우리 미래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지만 국가과제는 그렇지 않다.또 기존 계획은 경제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종합적」인 성격이 짙은데 비해 국가과제는 시장경제로 가는데 잘 되지 않는 것과 방해가 되는 것,개혁이나 발전의 속도가 낮은 것 등에 촛점을 맞췄다. 「정권은 임기가 있어도 경제는 임기가 없다」는 강경식 부총리 겸 재경원장관의 소신과 주장에 따라 과제가 선정됐다.21개라는 과제도 21세기를 상징한다.과제의 절반 이상은 강부총리가 지난 92년 펴낸 「새 정부가 해야할 국정개혁 24」에 있는 내용들이다. 정권 말기에도 21세기를 대비한 국가과제를 선정한 점은 평가받을만한 대목이기도 하지만 비판도 있다.정권 말기여서 새로운 것보다는 현안을 마무리짓는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지난해 5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21세기 한국경제의 비전과 발전전략」과도 겹치는 부분이 많다. 재정경제원은 그러나 이들과제들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경제공약을 채택하는데 길잡이가 되는 것만으로도 그효과는 크다고 말했다.후보들이 선심성에 치우친 공약을 남발하지 말고 21개 국가과제들을 토대로 미래지향적 정책과제 중심의 공약이나 정책대결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안병우 제 1차관보는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새로운 정책청사진을 마련하려면 1년을 보내야 하지만 이번에 나온 과제를 중심으로 하면 시간 낭비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제 21세기 준비 서둘러야(사설)

    김영삼 대통령 주재로 열린 21세기 국가과제보고회의에서 제시된 21개 경제과제는 자유시장경제의 틀을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다가오는 21세기는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급속히 통합되어 갈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가 「하나의 경제」또는 「하나의 시장」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제의 틀을 시장경제(자율과 경쟁)에 맞게 개혁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부가 다음 세기에 대비하기 위해 21개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당장 실행에 옮기거나 2∼3년내에 시행할 기본틀을 마련키로 한 것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런 일이다.정부기능의 수요자 중심화,공정한 경쟁유도,경제사회의 유연성 제고,인프라구축,정보화와 기술혁신 등 5대과제를 중점과제로 정한 것은 현안과제 해결에 역점을 두겠다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5월 발표한 21세기 한국경제의 비전과 발전전략의 후속대책으로 내놓은 이번 대책은 장기계획이 갖고 있는 청사진적 성격을 지양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이번 과제는 정부 부처별로 추진해야 할 사항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과제들은 빠른 시일안에 충분한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정책과제로 확정,서둘러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21세기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한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그 점에서 이번 국책과제를 확정하기전에 준비소홀에 대한 자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또 이번 과제가 부처별 과제나열식의 성격을 띠고 있고 이로 인해 상호간 상충되는 점도 없지 않다.이런 문제는 앞으로 진행될 공청회 등에서 바로 잡아져야할 것이다. 21세기는 정보와 지식이 지배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산업화시대 생산요소중의 하나인 노동이 지식과 정보로 대체될 것이다.그러므로 정부제도 뿐아니라 공직자(봉사 및 유도)·기업인(국제화)·근로자(유연성)·소비자(실용성) 등의 행동과 인식도 새 시대에 맞게 정립해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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