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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시론] ‘아시아 중추국가’의 비전

    지나간 1000년을 돌이켜볼 때 한반도라는 지정학적 조건이 한국의 대외적인위치를 결정해왔다.한반도는 동아시아의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마주치는 접점이었다. 대륙세력인 중국은 한반도를 ‘해양’으로 헤게모니를 확장하기 위한 교두보로 이용하려 하였고,해양세력인 일본은 한반도를 중국대륙으로 진출하기위한 ‘다리’로 인식하였다. 원(元)제국의 일본원정,임진왜란,청·일전쟁,한국전쟁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동아시아 국제질서 속에서 한반도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패권경쟁 각축장이었고,패권확장의 도약대 역할을 강요당해 왔다.우리는 반도가 갖고 있는 지정학적 이점과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 채 비용만을 치러야 했다. 새 천년,새 세기의 대외전략을 수립함에 있어서 우리는 반도라는 지정학적조건에 주목하여야 한다.반도는 기회이자 제약이다.반도는 주변 강대국의 패권확장 교두보와 길목이 될 수도 있지만 사람과 물자와 문화가 모이고 흩어지는 중추(hub)도 될 수 있는 것이다. 반도가 제공하는 제약을 최소화하고 기회를 극대화하여 21세기에 우리는 대외적으로 아시아의 정치,경제,물자,문화,교육이 한국으로 모이고 한국으로부터 전파되는 아시아 중추국가를 지향해야 한다. 중추국가(hub state)가 되기 위해서는 패권주의를 지양해야 한다.해양의 강대국인 미국,일본과 대륙의 강자인 중국,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한국이 물리적인 패권을 추구하다가는 동아시아의 세력균형을 깨고 다시금 강대국의 각축장이 되어 민족의 생존을 위협받게 될 것이다. 중추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이 아시아의 평화가 만들어지고 전파되는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패권경쟁관계에 있는 주변 4대강국을 연결하고 중재하여 21세기 동아시아 평화질서의 수립자,중재자,촉매자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패권국가가 아니라 중재국가·연결국가 (linker state)·촉매국가 (catalyst state)를 지향할 때,우리는 21세기에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국제적 지지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중추국가가 되었을 때,세계강국의 힘이 교차되고 있는 동북아에서 통일한국이 세계평화의 발원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통일방식의 디자인이 가능해질것이다.그것은 폐쇄적·공격적 민족주의가 아닌 국제주의,세계평화주의에 기초한 통일공식이다. 한국은 또한 비즈니스의 중추국가가 되어야 한다.동북아의 십자로라는 지리적 이점은 아시아의 물류,금융,관광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부산항과광양항을 동아시아의 중추항만(hub port)으로, 영종도공항을 동아시아의 중추공항으로 육성하고, 고속철도와 고속도로를 대륙과 일본을 잇는 대륙 연계철도·대륙 연계도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축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금융,통신, 컨벤션센터 등의 인프라와 국제비즈니스를 지원할 수 있는법,제도, 인력이 마련된 아시아의 금융중심이 되어야 하며, 아름다운 천혜의자연을 활용하여 아시아의 관광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리적 이점만으로는 중추국가가 될 수 없다.중추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이 와서 살고 싶어하는 한국,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이 사랑하는 한국이 되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문화가 다양하고 포용력이 있는 나라,정신이 아름다운 나라,매력적인라이프 스타일의 나라,인권이 존중되는 나라,평화를 사랑하는 나라,국제적 책임을 다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중추국가는 패권국가가 아니다.중추국가는 이웃국가 그리고 세계와 더불어살면서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도모하려는 21세기 대외적 국가비전이다. 임혁백 고려대교수·정치외교학
  • [金대통령 연두 기자회견] 총선·국정운영 구상

    26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새 천년 연두 기자회견’은 남은 임기 3년동안의 국정 비전과 4월 총선을 앞두고 쟁점화되어 있는 당면 현안을 정리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특히 개혁을 위한 정치 안정에 강한 기대를 표시했다.총선을 통해 실질적인 국정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의지의 천명이기도 하다. 이날 회견에서 밝힌 국정 비전은 ▲참여민주주의와 정치 발전을 위한 체제구축 ▲인권국가를 지향할 개혁입법 추진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에 맞는일류 국가 도약 ▲생산적 복지 이행 ▲화해와 협력의 남북관계 발전 등 5대과제로 정리할 수 있다.이는 물론 새로운 비전 제시는 아니다.이미 ‘새 천년 신년사’와 ‘민주당 창당대회 취임사’ 등을 통해서도 제시한 국정목표이다. 김 대통령은 이를 기초로 당면 현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특히 정치 현안은 현실정치의 반성에서 출발하고 있다.최근 시민단체가 선거에 참여하게된 근본 원인이 정치권의 자정 능력 부족에 있음을 솔직히 토로했다.그러면서 정치권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김대통령은 “정치권의 자체적인 해결 능력이 부족한 데 문제가 있다”고지적한 뒤 “국민이 참여하는 시대 흐름의 과정”이라고 풀이했다.시민단체의 선거참여 활동에 거듭 정당성을 부여한 셈이다.총선 후보 공천과정에서이들의 요구를 균형 있게 반영하고 개혁성,활동 실적,전문성,당선 가능성,도덕성 등 5가지 덕목을 심사 기준으로 삼겠다는 언급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사회 지도층의 병역비리에 대해 단호한 척결 의지를 밝힌 것도 이 연장으로 읽혀진다. 그러면서도 총선연대의 낙천 대상 명단에 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가 포함된 데 대해서는 평화적 정권교체와 경제위기 극복 등에 크게 기여했다며 “안타까운 일”이라고 감싸안았다.자민련의 의사를 존중하기 위한 주례회동 및 내각제 개헌 약속 이행 등도 밝혔다.자민련과의 공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감안한 결과로 분석된다. 남북관계 발전을 정치적 안정과 직결된 문제로 강조한 대목도 특기할 만하다.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총선 후’라고 답변함으로써 여당의 ‘개혁추진 안정의석 확보’가 기본 동력이라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했다. 아울러 올 경제개혁 추진 목표로 소프트웨어,즉 질적인 개혁에 무게를 실을 것임을 거듭 역설했다.‘저물가저금리’의 정책기조 아래 경쟁력 및 서비스강화,R&D 투자확대 등에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새 세기를 새롭게 비전 ‘한국21’](4)행정기관 민원서비스

    호텔로비같은 민원실.상냥한 미소를 머금은 도우미의 안내.허리굽혀 인사하는 담당직원.원스톱 서비스로 끝나는 민원처리.게다가 불편한 점은 없었느냐는 구청장의 편지까지 받고보면…. 한때 관(官)이 민(民) 위에 군림하던 시대가 있었다.민원인이 창구에서 뭘물어보면 쳐다보지도 않고 턱으로 대꾸하는 경우도 많았다.하지만 이제는 관이 민을 위해 봉사하는 시대다.행정기관의 고객제일주의시대가 열린 것이다. 행정에 대한 애프터 서비스는 물론 민원발생 요인을 미리 찾아 해결하는 비포 서비스(before service)개념까지 등장했다.민선2기 들어 행정기관의 고객제일주의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실태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각 행정기관들이 경쟁적으로 민원인을 위해친절행정을 펴고 있다. 어떻게 하면 보다 친절한 행정을 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부서까지 생겨났다.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면 버선발로 뛰어나가 맞겠다는 뜻의 ‘버선발 친절운동’ 등 각 행정기관마다 대대적인 친절운동을 벌이고 있다.친절한 공무원에게는 인사상 인센티브는 물론 금강산관광까지 시켜주는 자치단체도 있다.직원들이 상황극을 연출하면서 민원인의 입장에 서보기도 한다.민원인에게 불친절할 경우 인사조치 등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에 친절하지 않을 수가 없다. 행정행위에 대한 애프터 서비스도 등장했다.행정착오로 헛걸음을 한 경우나불친절로 불쾌감을 느낀 경우 구청장의 정중한 사과편지와 함께 5,000∼1만원의 보상금이나 지하철 승차권을 지급하는 ‘행정착오 책임보상제’도 있다. 일부 자치단체는 출생신고나 혼인신고를 하려는 주민들을 위해 산부인과나예식장에 신고서식을 비치,민원인이 관청을 찾는 불편을 덜고 있다.민원을사전에 처리하는 비포 서비스이다. 민원인을 배려하기 위한 아이디어는 끝이 없다.직원들의 이름과 담당업무를적은 좌석배치표를 만들어 담당직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민원실을호텔로비처럼 꾸몄으며 창구 직원들은 개량한복을 입어 친근감을 풍긴다.인터넷방이나 취업·창업센터,정보화도서관 등을 마련,생활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가정에서 쓰는 연장과 장례용품을 갖춰놓고 언제든지 빌려주기도 한다.직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관내를 돌면서 민원서류를 신청받아 직접 배달도 해준다.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도 대폭 늘어났다.현관에서 장애인 전용벨을 누르면담당직원이 뛰어나와 응대한다.휠체어 전용통로,점자안내판, 장애인 전용창구까지 등장했다. ◆문제점 및 개선방안 행정기관끼리 경쟁이 심화되다보니 부작용도 생겨나고있다.상급기관으로부터 조그마한 상을 받더라도 과대포장해서 대대적으로 선전하거나 수상업적을 자랑하는 대형 플래카드를 곳곳에 내걸어 도시미관을 해친다. 특히 인근 자치단체와 경계지점에 플래카드를 걸어 다른 자치단체를자극하기도 한다.다른 행정기관의 모범사례를 벤치마킹한 뒤 자체적으로 개발한 양 생색내는 경우도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불친절기관의 대명사로 꼽히는 법원 등기소 등 아직도구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행정기관이 버젓이 존재한다는 점이다.시정돼야 한다. 이와 함께 모든 행정기관의 전산망을 통합,민원인이 어느 기관을 찾더라도민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예를 들면 구청에서도 법원의 등기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친절행정에 쏟아부을 예산을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로 바꿔나가는 일도 과제다. 김용수기자 dragon@ *[기고] 공무원·시민 모두를 위한 고객위주로 요즘 지방관가에서는 시민을 고객으로 떠받드는 고객 제일주의가 유행처럼번지고 있다.고객맞이 친절운동,고객 수요조사,고객평가제에 이어 급기야 고객에게 행정서비스의 내용과 수준을 계약의 방식으로 약속하고 지키지 못하면 보상해 주는 고객헌장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고객주의는 고객의 눈높이에서 고객의 요구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지금까지 행정의 객체로 남아있던 시민을 서비스의 이용과 소비의 주체로서 그 지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나아가 조례에 근거하여 서비스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행정서비스의 법적인 책임영역을 넓히고,이를 통해 행정의 고객 대응성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고객주의의 뒷면에는 밝은 면과는 달리 몇가지 문제점도 도사리고있다. 먼저,겉으로 드러나는 행태와는 달리 본질적인 부분인 서비스 내용은 고객주의와는 거리가 멀다.민원도우미,스마일운동,후견인제 등이 쏟아져 나오지만 고객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충분한 정보 제공,정확한 처리,상호대화 등은 미흡하다.대부분의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객주의 행정의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인정되는 행정서비스헌장의 경우에도 서비스를 경험한 시민들조차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운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또 한가지 문제는 시민을 수동적인 고객 또는 소비자로 본다는 점이다.그만큼 서비스의 결정에 대한 의견 제시는 물론 참여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대부분의 고객헌장에서도 시민의 참여와 책임에 대해서는 강조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고객주의는 시민을 백화점의 고객으로 전락시키면서 내부고객인공무원의 전문성과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이제라도 고객참여,공직윤리,시민교육 등을 보완하여 공동투자자인 공무원과 시민 모두를 위한 고객주의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하혜수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서울 종로구 성공사례 서울 종로구에 볼일이 있어 전화를 걸어본 사람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아름다운 종로,○○과 ○○○입니다’라는 상냥한 인삿말로 시작되는 직원의 정성어린 전화응대 때문이다. 종로구는 전화가 현대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전화민원이 폭증하는 현실을 감안,전화민원 친절도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말에는 아예 모든 직원에게 1대씩 전화번호를 부여하는 ‘전화번호 실명제’를 도입했다.회선도 종전의 500회선에서 1,500회선으로 늘리고 교환방식도 디지털로 바꿨다.또 모든 공문서에 개인의 전화번호를 표기해 민원인이 쉽게 연락할 수 있도록 했다. 종로구는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서울시 시민만족도조사 결과 민원행정분야 최우수구로 선정됐고 행정자치부로부터 2000년 민원행정 세계화시범기관으로 뽑혔다.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전화친절도 조사에서는 상반기에 1위,하반기에 2위를 차지했다. 종로구는 전화친절 뿐만 아니라 민원인의 편에 서는 다양한시책을 펴고 있다.민원인을 위해 오전과 오후에 30분씩 더 일하는 ‘30+30운동’,민원실에향기마케팅을 도입하고 녹색공간으로 꾸민 ‘그린 민원실’ 운영,입주가 시작된 아파트단지에 현장민원실 설치,거주지 동사무소에서도 여권 신청·발급 및 여권 우편교부제 등 구의 특성에 맞는 시책을 개발해왔다. 정흥진(鄭興鎭) 종로구청장은 “찾아오는 민원인의 불편을 단순히 해결해주는 공급자 중심의 행정에서 벗어나 이제는 주민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해결해주는 수요자 중심의 행정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원스톱 서비스 처리 사례 고남곤(62·여·서울 동작구 상도4동)씨는 최근 건축민원 처리를 위해 동작구청을 찾았다가 너무나 많이 바뀐 제도에 무척 놀랐다.친절할 뿐아니라 새로운 제도가 많이 생긴 덕택에 구청 민원실 한차례 방문으로 일을 모두 끝냈기 때문이다.이른바 ‘1회 방문 처리제’의 혜택을 톡톡히 본 것이다. 고씨가 동작구청 민원실을 찾은 것은 지난 11일.건물을 근린생활시설에서주택으로 바꾸고 용도변경신청을 내기위해서였다.접수하는 직원에게 건축물표시변경신청서를 내자 담당직원은 서류를 검토한 뒤 17일쯤 통보가 갈테니집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고씨가 낸 서류는 다음 날 건축과로 보내졌다.담당자는 건축과의 김덕회(9급)씨.김씨는 서류를 검토한 결과 건축물대장과 기존 및 신규 건축물현황도등 서류 3가지가 빠진 사실을 확인했다.김씨는 공용으로 건축물대장을 발급한 뒤 그곳에 있는 건축물현황도를 첨부했다.15일에는 현장을 방문해 새로운건축물 현황도를 그려 서류를 보완한 뒤 교통지도과 청소행정과를 경유, 처리 결과를 17일 우편으로 통보했다.김씨는 20일 고씨에게 전화를 걸어 우편물이 도착했음을 확인했다. 사실 고씨는 제도 개선이 없었다면 낭패를 볼 뻔했다.3가지 서류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해 같으면 반려가 당연했고,건축물대장을 발급받기 위해 민원실을 다시 찾아야 했을 것이다.구청에서 건축물현황도를 그려주는 제도를 도입하지 않았다면 50만원 가량의 비용을 내고 건축사에게 도면 작성을의뢰해야 했다. 고씨는 시간과 돈을 절약한것 이상으로 행정기관을 신뢰하게 됐다. 조덕현기자 hyoun@
  • [올해 국정 어떻게] 건교부 국토정책국

    “과장님 그래도 생생하네요.며칠씩 야근을 하고도….체력이 좋으신 편입니다.” 21일 오전 8시50분.경기도 과천 정부 제2청사 4동 516호.건설교통부 국토정책국장방에 모인 국·과장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덕담 아닌 덕담을 건넨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제4차 국토계획을 수립,발표하고 후속대책을 마련하느라 연일 야근을 하고 있는 국토정책국 직원들은 “힘은 들어도 새 천년의 국토비전을 제시하는 보람있는 일을 하기 때문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토정책국은 건교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중 하나인 국토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국토의 보전과 효율적인 이용에 관한 업무를 총괄적으로 관장하는 곳. 지난해 국토정책국에서는 새 천년을 맞아 새로운 국토운영전략과 청사진을담은 제4차 국토종합계획을 수립,올해초 공식 발표했다.국토종합계획은 헌법에 명시된 법정계획으로 국토 및 지역정책의 지침이자 국토발전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국토에 관한 최상위 국가계획이다. 제4차 국토종합계획은 21세기에 전개될 세계경제의 전면적 자유화,지식정보화,지방자치의 성숙 등 여건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국토비전과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수립됐다. 지난 97년 연구에 착수,2년여에 걸쳐 총 160여명의 석학들이 참여해 만든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관계기관 및 16개 시·도와 협의를 거쳐 이견을 조율했다.국·과장은 물론 실무자들까지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을 돌며 공청회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명실상부한 국민의 계획으로 확정했다.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국토정책국 직원들은 나날이 계속되는 야근과 고된작업에도 불구하고 한마음으로 21세기의 국토 청사진을 마련하는 작업에 동참했다. 최재덕(崔在德)국토정책국장은 “올해 우리 국의 중점 업무는 우선 제4차국토종합계획의 실효성 있는 집행을 위한 후속조치를 마련하는 데 있다”며직원들을 독려했다.그는 또 대통령 신년사에서 ‘지역균형발전 3개년 기획단’을 설치하기로 함에 따라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종합적인 지역균형발전 3개년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했다.국제비즈니스업무단지 조성을 적극 검토하고,부문별로 분산추진되고 있는 SOC 종합투자조정계획을 올 상반기중에 수립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오늘도 국토정책국 직원들은 차가운 겨울 밤바람을 맞으며 퇴근길에 나서고 있다. 박성태기자 sungt@ *김윤기 건교부장관은 누구 김윤기(金允起)신임 건설교통부장관은 '탱크'라는 별명에 걸맞게 강한 업무추진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실무와 이론을 겸비,미래를 내다보는예측력 또한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64년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ROTC 2기로 임관,군생활을 마쳤다.그 영향때문인 듯 지금도 무인의 인상과 기질이 강하게 느껴진다. 제대후 한국감정원 근무를 거쳐 78년 한국토지공사 전신인 토지금고에 입사한 뒤 20여년동안 ‘토공맨’으로 한우물을 파면서 남긴 굵직굵직한 실적들이 이를 대변한다. 80년대초 토공 조사부장 시절 주택대란과 부동산투기를 예견,‘쓸데없는 일을 한다’는 주위의 비난을 무릅쓰고 별도 팀을 구성해 전국의 택지개발가능후보지를 물색했다. 이때 만든 택지현황조사서라는 방대한 문건은 이후 정부의 택지개발업무가 본격화되는 기초가 됐다. 김장관은 ‘탱크’‘카리스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면서도 아랫사람에게농담 한마디 하고 나서 얼굴이 붉어지는 순진함(?)도 갖고 있다.그는 조직의수장이 갖춰야 할 필수덕목인 과단성과 부하직원들과의 친화력으로 바탕조직을 이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올해 국정 어떻게] 김윤기 건설교통

    대한매일은 새 천년을 맞아 행정 각부를 차례로 방문,장관들로부터 새해설계와 밀레니엄 비전을 듣는 기획특집을 시작한다. “업무보고를 받아보니 한번씩은 다 들어본 얘기라 그리 생소하지 않습니다.그러나 개발제한구역 해제,판교 택지개발,인천국제공항 건설 등 현안이 산적해 있어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지난 14일 한국토지공사 사장에서 전격 발탁된 김윤기(金允起)건설교통부장관은 21일 대한매일 정종석(鄭鍾錫)경제과학팀장과의 특별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 건설교통 행정의 책임을 맡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후유증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전세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 대책이 있습니까. 주택의 규모별·지역별로 시장 양극화현상이 지속되고,전셋값 불안요인도잠재해 있어 지난 10일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주된내용은 주택 50만가구 건설과 무주택근로자와 서민들의 주택구입과 전세자금지원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전셋값 안정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단기적인 대책보다는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건설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며 외화획득의 효자역할을 해왔습니다.건설업에 대한 지원책은 있는지요. 건설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전체 취업자의 9% 이상을 고용하는 등 경제기여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금융권 등에서 다른 산업에비해 상대적 불이익을 받아 왔습니다. 앞으로 건설업의 부채비율 기준을 현실화해 건설업체들이 금융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고 저가낙찰로 인한 부실경영 등을 방지하기 위해 입찰제도를 개선하겠습니다. ■지난해부터 해외건설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데 올해 전망과 시장 활성화에 대한 전략은 무엇인지요.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98년 41억달러에서 크게 증가,92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이같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역외보증기관,해외인프라펀드 설립 등을 통해 업계의 금융능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최근 항공기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은. 계속되는 항공기 사고예방을 위해 항공안전 감독관제도 도입 등 선진국 수준의 항공안전확보를 위한 제도개선과 법령개정 등을 마무리하겠습니다.대한항공에 대해서는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개발제한구역 제도개선방안 발표 이후 진척상황과 앞으로의 일정은. 지난해 7월 발표된 개발제한구역 해제조정 지침에 따라 본격적으로 조정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7개 대도시권은 원칙적으로 광역도시계획을 수립한 후이에 따라 개발제한구역을 조정할 계획이므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해 바랍니다. 그러나 이미 예정된 시화산업단지는 1월초 해제됐으며 창원공단은 3월까지 해제될 예정입니다.대규모 취락과 구역 경계선 관통 취락 115개 지역도 5월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해제할 계획입니다. ■지난 8일 발표한 4차 국토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필요한 378조원의 재원조달 방안은 무엇입니까.또 이 계획이 선거용이라는 시각도 있는데요. 국토계획은 국토의 이용·개발·보전에 관한 장기적·종합적인 정책방향을설정하는 국가의 최상위 종합계획입니다.이 계획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약378조원의 투자재원이 소요되는데 이 금액은 GDP 대비 2.6% 수준입니다. 올해 우리부 SOC예산이 14조원이고 향후 연4% 내외의 경제규모 확대를 감안하면 재원조달은 가능하리라 봅니다. ■국가기간 교통망을 2019년까지 대폭 확충하겠다는 계획이 지난 연말 확정됐는데 이 역시 예산확보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이 계획의 골자는 도로·철도·항공 등 수단별 특성과 기능을 감안해 합리적인 수송분담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국가 기간교통망 계획 시행에 소요되는 재원은 약 335조원으로 향후 20년간 GDP 대비 2.4%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이는 지난해 교통시설 투자액이 17조원임을 감안하면 역시 재원조달이가능한 수준입니다. ■국토계획과 같은 장기계획 수립도 중요하지만 경부고속철도나 인천국제공항과 같은 대규모 국책 건설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여부도 중요합니다.계획대로 진행이 잘 되는지요. 경부고속철도는 지난해말 현재 약 5조원을 투입,4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지난해 12월16일 시험선구간34.3㎞에 대한 시험운행을 성공적으로마쳤는데 그때 시속 200㎞를 돌파했습니다.그동안 공사 장애요인이 완전 해소돼 향후 3년간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2004년 4월에는서울∼부산 전구간 개통이 가능할 것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말 현재 90%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2001년 개항을목표로 올해 안으로 모든 준비를 완료할 계획입니다.최근 공항종합운영시스템(IICS) 구축이 늦어 개항일정이 3∼4개월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개항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안전성과 완벽한 준비를 갖추고 개항하느냐가 중요합니다.따라서 개항시기를 2001년 상반기로 잡고 국제적으로홍보가 가장 극대화될 수 있을 때 개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장관 취임을 계기로 판교 택지개발이나 용인죽전 등 수도권 택지개발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됩니다. 판교지역은 경부축상 교통의 요충지이며,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으로 개발사업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지역입니다.따라서 판교지역 개발은수도권 전체의 공간구조에미치는 영향과 경부고속도로 주변의 완벽한 교통처리계획이 수립된 후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주택수요가 많은 용인죽전,동백,남양주 호평평내 등의 택지를 1·4분기 중 조기 공급할 예정입니다. 대담 정종석 경제과학팀장/정리 박성태기자
  • [새천년 민주당 출범] 李仁濟 선대위원장

    ‘이인제(李仁濟)’가 날개를 달았다.20일 출범한 민주당에서 4·13총선을지휘하게 됐다.중앙선대위원장 자리는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다.‘차기(次期)’를 향한 의욕과 함께 부담도 느낄만하다. 그에게는 총선 지원유세 임무가 주어졌다.이날 중앙선대위원장에 인준된 뒤 “무거운 책임을 온몸으로 느낀다”고 피력했다.“당과 국민의 위대한 승리를 위해 헌신할 것을 당원 동지 앞에 다짐한다”고 강한 의지도 공개했다.그리고는 “김대중(金大中)총재,서영훈(徐英勳)대표를 중심으로 굳게 뭉쳐 승리를 쟁취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 당은 공명선거야말로 승리의 지름길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이번 선거에 임할 각오”라면서 “깨끗한 선거혁명의 거센 바람이 시민사회로부터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시민단체들의 낙천·낙선운동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셈이다. 의미심장한 말도 꺼냈다.그는 “역사는 언제나 꿈과 비전을 가지고 도전하며 개척하는 자의 편에 서왔다”고 말했다.얼핏 들으면 새로 출범한 민주당을 일컫는 듯도 하다.한편으로는 자신의‘차기행보’와 무관치 않은 인상이다. 이선대위원장은 득표력을 인정받고 기용됐다.총선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다음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다.지난 11일 부산 영도지구당 창당대회를 시작으로 이미 지원에 나선 것도 이런 의지를 반영한다. 제약 요인은 안팎에 있다.충청권 출마를 통해 ‘충청권 맹주’를 노리자니자민련이 못마땅한 분위기다.여여(與與)공조를 원하는 민주당은 부담스럽다. ‘내각제 강령 제외’이후 자민련 분위기가 험해 더 신경쓰인다.안에서는 동교동 핵심인사들의 견제 움직임도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새천년에 건다](6)대림산업

    지난 60여년간 건설 외길을 걸어온 대림산업 임직원들은 남다른 각오와 희망으로 새 천년을 맞고 있다. 회사가 그간의 보수적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세계적 건설사로 도약한다는 장기 비전을 제시한 까닭이다. 이정국(李正國)대림산업 사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지난 2년간 경쟁력확보를 위해 땀과 지혜를 쏟아준 임직원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다하겠다”면서 “그간의 보수적 이미지를 벗고 새 천년엔 세계 건설시장을주도하는 건설사로 도약하자”고 밝혔다. 대림이 전에 없이 공격 경영을 표방하고 나서게 된 배경에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속에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기업구조가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림은 지난 2년간 한화그룹과 자율빅딜,LG칼텍스 지분 매각 등 석유화학부문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또 대림엔지니어링의 통폐합을 비롯,원가 절감 및 판촉 강화로 건설부문을 크게 강화했다. 이에따라 1조8,000억원에 이르던 부채를 지난해말 1조원으로 끌어내려 부채비율 140%의 견실 기업으로 거듭났다.아울러 엔지니어링과 건설을 성공적으로 통폐합함으로서 턴키베이스방식으로 발주하는 대형 공사에 대한 수주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사장은 “국제경쟁력 확보와 지속적 이익창출로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게 21세기 대림의 최우선 경영전략”이라며 “이를 위해 제안형 개발사업과 신규 건설시장 개척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림은 올해 국내외 건설시장에서 4조원의 민관급 공사를 수주함과 동시에2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사업계획을 마련했다.주택사업부문도 강화해 올 한해동안 1만5,000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키로 했다. 이 사장은 “세계적 건설사인 벡텔을 이상적 모델로 삼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대림이 벡텔을 능가하는 건설사로 도약하는 발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 [새 세기를 새롭게 비전 ‘한국21’](3)아름다운 도시 만들기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유례가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산과 능선을 가졌다는 서울.도심을 가르는 한강은 그야말로 우리의 젖줄이다. 하지만 많은 도시건축 전문가들은 서울을 이러한 천혜의 조건을 내던진 ‘3류도시’라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그런데도 다른 도시들은 경쟁적으로이 삼류도시를 닮으려고 애를 쓴다. 무엇이 우리 도시의 생명과 아름다움을 빼앗아갔을까.한 건축가의 말을 빌리자면 그것은 지난 60년대부터 이어진,그저 ‘잘 살아보세’란 ‘단순무쌍’한 행복을 위한 개발의 유물이다. 엄청나게 지어댔다.5층짜리 반도호텔이 최고이던 서울에 이제는 30층이 넘는 빌딩들이 그득하다.허나 거기엔 인간의 삶에 대한 생태적 배려도,문화에 관한 철학도 없다.개발과 건축 관련 법제는 도시의 건강성을 지키기보다는 오히려 병들게 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렇다면 새 천년에 우리 도시건축은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까. 건축가 김원씨는 “먼저 시민들이 자연과의 친화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강조한다. 한강은 이를 병풍처럼 에워싼 고층아파트 주민들의 ‘전용 연못’이 아니다. 산도 그 밑에 들어선 초고층 아파트 주민들만의 정원이 아니다.그러기에 몇년전 첨단 폭파공법까지 자랑하며 멀쩡한 외인아파트를 폭파하기까지 하지않았던가.하지만 남산만 산인가. 도시건축은 또 시민의 생태적 삶을 지원하는 것이 돼야 한다.박인석 명지대교수(건축학부)는 “현대주거에서 가장 먼저 편리성을 추구하는 것에 한번쯤 회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그는 “도시건축의 성패는 이제 첨단 기술개발에 있지 않다”며 “불편하지만 사람들의 생태적·환경적 삶을 지원하는 의지와 제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제잘난 듯 개성만을 내세워 도시를어지럽히는 건축보다는 도시 전체와 조화를 이루면서 인간 행복을 위한 기본상식을 지키는 ‘보통건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건축 관련 법제에 환경권을 보다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건축법 어디에도 일조권이나 조망권이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다. 스카이라인에 대한 기준도 없다.단순히 쾌적한 삶을 방해하지 않고자 건물간격이나 높이 등을 ‘적당히’규제할 따름이다.그나마 지난해 봄 경기부양이란 국가적 대명제에 밀려 규제가 대폭 풀려 우리 주거환경은 더 악화할 전망이다. 그리고 이제는 ‘새로 짓는다’는 건축의 개념부터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강하다.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건축과)는 “이젠 부수고 새로짓는 것보다는 보존과 재활용의 건축이 필요하다”고 한다.오로지 눈앞의 이득을 위해 부수고 짓는 낭비적·환경파괴적 악순환을 탈피해야 한다는 것. 건축관련 법규나 규제도 보존과 재활용 건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함은 물론이다.5층 아파트는 10층으로,10층 아파트는 25층으로 지어 일시적으로는 이득을 챙기지만 이는 수많은 사람을 ‘눈뜬 장님’으로 만든다.또 엄청난 건축폐기물을 만든다.언제부터 아파트 수명이 20년이었던가. 선진 외국에선 벌써부터 ‘환경건축’이 첨단건축으로 대접받아왔다.에너지절약형 건물,유연하면서도 오래가는 건물,초경량 투명한 건물 및 수리·보존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앞으로 환경비용이 가장 큰원가가 될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건축 전문가들은 강조한다.선진국에서 폐기처분 중인 건축기술을기를 쓰고 들여오는 오류를 더이상 범해선 안된다고.21세기 도시 가꾸기의실마리는 첨단 건축기술이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 내던진 ‘행복을 위한 건축’이라는 기본상식에서 찾아야 한다고. 임창용기자 sdragon@ *필요따라 '성형'된 기형적 서울거리 서울 명동에서 광교와 광화문네거리를 지나 경복궁까지 걸어 본 적 있는 사람은 불과 2㎞ 남짓한 거리를 걸어서 가기에는 얼마나 힘이 드는 지를 안다. 무려 세번이나 지하도를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이다.자동차와 도로위주의 행정으로 일관하다 보니 보행자의 편의는 아랑곳 없다. 도로 양쪽에 쭉 늘어서 있는 건물들은 쳐다보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다.건물모양은 천편일률적으로 직육면체들이다.더러 독특한 건물이 있긴 하지만대부분 사선 제한,이격거리,층높이 등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건축관련 법규에묶여 기형적인 모습으로 탄생한 것들이다. 서울의 젖줄인 한강은 나날이 늘어나는 고층 아파트의 대오에 둘러싸여 숨이 막힐 지경이다. 건축법상 지역의 특성을 살려 이렇게 지어야 한다고 권장하는 문구는 어디에도 없다.다만 그렇게 지으면 안된다는 천편일률적 규제가 성냥갑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한마디로 혼돈과 무질서가 지배하는 도시가 바로 우리의 수도 서울이다. 이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지식인들의 무관심과 비전없는 도시계획 그리고 규제를 위한 법규가 무질서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김석철(金錫澈)아키반종합건축 대표는 “도시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 오랜 세월 단계적으로 해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동안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도시를 성형해왔다”고 말한다. 우선 서울엔 런던의 스퀘어가든이나 뉴욕의 윌 스트리트와 같은 세계적 명소가 없다.외국인들이 간혹 찾는 인사동이 있긴 하지만 그나마 하루가 다르게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비전을 부여하지 못한 까닭이다. 세계적 도시인 파리를 보자.건축가 르 꼬르뷔제는 이미 1920대에 파리의 미래상을 설계했다.그가 만든 도시계획은 수십년에 걸쳐 세계적 패션메카로 거듭난 파리의 오늘을 탄생시킨 지침서 역할을 했다. 건축법도 마찬가지.프랑스,영국 등 선진국의 경우 장기 비전 아래 도시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여러개의 특화된 구역으로 나눈다.그에따라 구역별 특성에 맞는 건축법규가 적용된다.구역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거나 도시미학을고려하지 않은 건물은 건립이 불가능하다. 수십년,수백년이 걸릴지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우리의 도시에 맞는비전을 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아울러 비전에 맞는 도시공학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규제가 아니라 권장하는 내용을 담은 법규를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전광삼기자 hisam@ *[기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아름다운 도시,건강한 도시란 자연과 어우러진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도시다.새천년에 이루어야 할 우리의 중요한 목표중 하나다.그러나 이런 단순하고 상식적인 사실도 우리의 도시개발과 연계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법적·제도적 문제점들,단순 경제식 논리의 득세,무차별적인 이기주의가 그 원인이라는 것은 이미 지적돼 왔다. 60년대부터 진행된 급격한 경제성장과 도시개발은 사회에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반면 사회의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하는 급성장은 많은 사회부조리와 불안을 가져왔다.법적,제도적 문제점은 불안정한 사회의 산물이며,단순 경제논리와 극도의 이기주의는 미래예측이 불가능한 데서 오는 결과였다. 지난 97년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로 사회적 혼란과 사회질서의 변화를 맞게되었다.성장이 둔화하고 많은 경제 개혁이 이루어졌으며,개인이 강조되었다.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새로운 사회질서가 형성되고 있다.지방자치제가 실시되고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 새천년을 맞아 우리는 삶을 보다 윤택하게 이끌어나가야 한다.건강한 도시,아름다운 도시는 우리 모두의 염원이다.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계획가와 시민이 과거의 타성에서 벗어나 함께 노력해야 한다.도시개발은 지속해야 한다. 그러나 생태계의 연결을 유지시키고,환경의 자생능력을 보호하는 범위내의개발이어야 한다.환경보전은 환경의 감시기능 뿐만 아니라 개발의 방향을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할 것이다. 지방정부는 지역주민의 욕구를 비교적 정확히 알 수 있다.그러나 현행제도하에서 대부분의 지방정부는 자립도가 낮아 실행키 어려운 계획은 중앙정부의 선처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중앙정부가 일정기준에 의해 지방정부 지원 예산을 정하고,지방정부가 그 조건을 갖추었을 때 지원이 된다면 주민이 원하는 개발이 될 수 있다. 미국의 ‘레비뉴 쉐어링’(Revenue Sharing)제도는 국세로 걷은 소득세의 일부를 인구 수에 비례하여 배분한 후 각 지방정부가 미리 수립한 기본계획을진행할 때는 총 실행비용의 80%까지 지원하고 있다. 각 지방정부는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A-95 레비뉴 프로세스’란 제도에의해 인접한 상위,하위 지방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을수 있다.이런 제도는 협의과정을 거쳐 지방정부의 지역 이기주의를 지양하는 데 도움이 된다.또 중앙정부의 선심성 지원을 배제하고 지역주민의 욕구도충족하게 만든다. 도시 및 건축 계획가는 자연에 순응하며 주민과 꾸준히 대화해야 한다.정부와 주민 사이에서 치우치지 않는 생활환경을 이룩해야 한다.주민이 계획에직접 참여하고 결정하는 계획이 되어야 한다.건축가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민이 미처 깨우치지 못한 점을 설득하여야 하되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심의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외국의 경우 건축심의를 공청회에서 결정하기도 한다. 일반시민들은 과도한 이기주의를 지양해야 한다.현재보다 미래의 소득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계획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계획이 소수에 의해 지배받지 않도록 함께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정부,건축전문가,시민이 한마음으로 움직일 때 비로소 건강한 도시,아름다운 도시는 이룩된다. 유완 연세대 교수 사회환경 건축공학부
  • [새천년에 건다](2)삼성물산 주택부문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10일 새천년 비전을 발표하고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날것을 다짐했다. 삼성물산 주택부문 이상대(李相大)대표는 “새 천년은 디지털 시대”라고못박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주택을 건설하는데 모든 힘을 집중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올해를 21세기 도약의 기반을 다지는 원년으로 삼고 새 상품 개발과 경영 선진화를 앞당기기로 했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이 펼치는 디지털 경영은 모든 업무를 인터넷을 통해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동시에 첨단 정보통신을 접목시킨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이에 따라 자재구매,하도급 입찰 등이 모두 인터넷으로 처리된다. 또 모든 아파트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정보통신 아파트로 건설키로 했다.한마디로 고객이 원하는 집을 짓고 경영 선진화를 앞당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1세기 주택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첨단주택개발위원회’등 상품개발 전문 조직을 강화하고 고객 욕구를 정확히 파악,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주택을건설한다는 계획이다.환경친화 아파트,입주자 건강을 고려한 그린아파트 등 상품 차별화 전략도 펼친다.주택보급률이 높아지고 대형건설업체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살아남기 위해는 이 길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톱 브랜드만이 살아남는 시대”라며 “브랜드 매니저제도를 도입,마케팅 전략·상품개발·설계 등 주택건설의 모든 과정에서 일관성 있는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수익성 위주의 경영과 재무구조 개선도 이 사장이 역점을 두는 분야.물량위주의 사업보다는 공기 단축·첨단공법개발·대체상품 개발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키로 했다.이를 위해 올해는 프로젝트별로 철저한 일정관리와 판매관리체계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해 모두 1만1,200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올해물량을 2만600여가구로 늘려잡았다.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에 1만7,000여가구를 공급한다.청약률이 높은 지역을 집중 공략,미분양 물량을 줄이고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펼치겠다는 뜻이다.올해 공급 아파트의 대부분은 주민들이 투표로 시공사를 결정하는 재개발·재건축·조합아파트.고객들로부터삼성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반증이다. 류찬희기자 chani@
  • [새 세기를 새롭게 비전’한국21’](2)중산층은 나라의 기둥

    외환위기의 먹구름이 점차 걷히면서 중산층 육성과 빈부격차 해소가 우리경제의 화두로 떠올랐다.구조조정과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 과정에서 소득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중·하위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빈곤층도 확산되고 있다. 정부 발표대로 중산층 비중이 지표상으로는 급감하지 않았을 수있다. 그러나 중산층 개념에는 국민들 스스로 중산층에 귀속된다는 심리적 요소가작용한다는 점에서 체감지수의 회복도 중요하다.중산층은 사회적 안녕과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필수적이다.따라서 우리 경제의 파이를 키우는 동시에 빈곤층으로 떨어진 중산층을 다시 끌어올려 중간소득계층을 두텁게 하는쪽에중산층 육성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실태 한 민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산층은 ▲고졸 이상 학력자 ▲30평이상의 전세나 자가주택 소유 ▲안정된 직장 ▲자녀교육에 애로사항이 없고 ▲웬만한 여가수준을 할 수 있는 사람들로 연봉 2,500만원 안팎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소득기준 상위 20%를 고소득층으로 볼때 그 나머지 계층 중 자신의소득,자산,능력으로 여유로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계층(약 40%)을 중산층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소득중간값의 50∼150% 범위의 계층을 중산층으로 본다.OECD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산층 비중은 97년 68.5%에서 99년 1·4분기∼3·4분기 평균 64.7%로 줄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97년 54%였던 상위층에 대한 중산층의 소득비중이 98년 49.3%로 떨어졌고 99년 상반기에 48.7%로 더 낮아졌다.하위계층의 소득규모는 24.9%로 80년대 이후 최저다. ◆문제점 정부는 지난해 1·4분기를 고비로 계층간 소득불균등이 완화되고있고 올해말쯤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빈부격차 심화는경기침체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자산 및 지식정보의 격차 등에 따른 빈부격차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도시근로자가구 소득 상위 10%의 월평균전체 소득이 하위 10%의 8.5배,이자·주식투자 등을 통한 재산소득은 38.6배나 된다.97년에는 전체소득 6.9배,재산소득 17.1배의 차이가 났었다. 중장년 실업자에 대한 정부의 직업훈련 결과도 기대에 못미친다.재경부에따르면 직업훈련을 받은 사람들의 취업율은 30%도 안된다.대부분 40대 이상의 장년층으로 적응 및 교육능력이 떨어지고 훈련성과가 낮은 편이라 장기실업자로 떨어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정부의 중산층 대책은 빈부격차를 심화하는 성향이 강한 지식사회의특성과 결부돼야만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정부 대책 정부는 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있도록 훈련과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정부는 지식기반 산업분야의 인력수급실태를 조사,수요가 급증한 정보통신 분야의 훈련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제 낙오자·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사회안전망을 확충,의식주·자녀교육·의료비등 기본적 생계를 정부 예산으로 지원한다.근로소득자 자영업자 자산소득자간 빈부격차는 조세공평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해소해나갈계획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기고] 빈곤충 '기본적 삶' 해결 관심을 최근 경제회복을 계기로 위기과정에서 악화됐던 분배구조의 개선에 관심이고조되고 있다.논의의 대부분은 중산층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보다 더열악한 계층에 대한 대책은 관심 밖이거나 마지못해 자선하는 심정 정도이다.하지만 경제위기 과정에서 중산층은 ‘상대적’으로 크게 손해본 계층이 아니며,정작 걱정해야할 계층은 실업자,저소득층이며 특히 빈곤층이다. 경제위기가 분배에 미치는 영향은 첫째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가치의 급격한 하락과,둘째 실업의 급격한 증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우리나라의경우 경제위기로 실질임금이 삭감되기는 했지만 이는 전 계층이 겪었던 현상이기 때문에 소득 감소는 중산층만의 문제는 아니다. 반면 직장을 잃은 실업자들은 소득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당장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임금 외 소득이 있었던 극히 일부분의 실직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되었다.더구나 애초부터 가난했던 후진국의 빈곤층과 달리 새로이 생겨나는 선진형 빈곤층은 경제가 고도화될수록다시 사회로 통합되는 비용이 훨씬 많이 들거나 아예 영원히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빈곤층에 대한 정책대안으로 취업기회의 확대나 이를 위한 교육훈련의 확충,자활 능력을 배양한다는 소위 ‘생산적 복지정책’을 표방하고 있다그러나 이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청사진이다.빈곤층의 입장에서는 당장의고통이 더욱 절실하다.혹자는 빈곤층을 위한 시혜적 소득보전정책이 서구식의 복지병을 불러올까 걱정도 하지만 이는 있지도 않은 망령과 싸우는 형색이다. 복지정책의 관건은 시혜자의 태도보다는 정책의 정교함에 있다.이점에서 보자면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시행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도 방향에서는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정교함에서는 현저히 떨어져 부담자들의 반감을 살까 우려가 된다.다음으로 재원의 조달은 간단히 말해서 모두가 십시일반(十匙一飯)하는 방법밖에 없다.즉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것이다.누가 더부담하는가도 정책의 정교성에 관련된 일이지만 그에 앞서 사회구성원 사이에서 빈곤층 보호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지금 시급한 과제는 전국민의 80%를 중산층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당장기본적인 삶조차 영위하지 못하는 계층의 고통부터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시간이 갈수록 빈곤층 해결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경제적 이유가 아니더라도 선진국 문턱에서 상당수의 빈곤층을 안고 가는 것이 결코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 정부정책 성공사례 중산층을 위한 정부정책 가운데 생계형 창업자금 지원사업과 학비 지원사업이 비교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창업지원 지난해 7월15일부터 정부가 신용보증기금에 2,000억원을 지원,이를 바탕으로 소기업에 융자를 해주고 있다.사업 6개월만에 창업보증실적이 1조2,600억원을 넘어섰다.이 덕분에 창업한 기업만도 5만개에 이르며 이들이평균 3·5명을 고용,17만명이 일자리를 얻었다.창업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전체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지원취지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어 제조업 21%,음식·숙박업 17%,스포츠 등 기타서비스업,건설업의 순이다. 정부는 오는 6월까지 창업보증용으로 1조7,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해 줄 계획이다.약 5만개 소기업당 3,000만원씩을 지원,18만명의 일자리를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학비 지원 정부는 경제위기 속에서 실직가장의 자녀들이 학업의지를 잃지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지난해 만5세 이하의 생활보호대상자와 농어촌 저소득층 자녀 2만9,500명에게 학비 56억원을 지원했다.올해에도 5만명에게 112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농어촌지역 만5세아 무상교육비로 59억원을 책정,1만5,000명에게 혜택을 베푼다. 저소득층 중·고생들을 위해 지난 2년간 1,700억원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에도 3,200억원을 책정했다.모두 40만명이 학비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대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계속된다.지난해 대학생 10만명에게 학비를 융자해준데 이어 올해에도 451억원을 예산에 반영해 30만명이 학업을 계속하도록 도와주기로 했다. [박선화기자]-외국 사례·교훈효율적인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서는 중소 제조업 육성을 통한 고용창출지원이 급선무다.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과 지식집약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특히 사전에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명확한 구분과 과연 지식기반사업이 고용효과가 얼마나 큰 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무작정 지원은 정책적 실패와 재원낭비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미국도 실패했다 미국은 클린턴 집권기인 지난 93년 고용창출 능력을 키우기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중소기업자금을 지원했었다.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잘못된 정책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는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지적이다. 분석결과 해당 중소기업이 사업체 규모로는 중기에 속했으나 소유주가 대기업에 속한 경우가 많아 분류상 오류가 있었다.또한 현재 고용인원 대비 고용창출 비율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있어 차이가 없었다. 실제로 새로이 창출된 일자리가 1년후 남아있는 생존능력에 있어 대기업이중소기업에 비해 오히려 15%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이탈리아를 비롯한 다른 선진국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제조업 육성이 필요하다 외국의 경우 지식집약 서비스업에서 고부가가치직종의 일자리 창출에 제조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제조업이 강한 미국 캐나다 독일 스웨덴 등에서는 서비스업에서고부가가치 직종이 많이 나왔다.반면 제조업이 약한 영국의 경우 금융보험업에서 고부가가치 직종이 많이 나왔으나 주로 자영업과 비사업서비스업에서 임시직,단시간 근로자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우리의 정책방향도 산업구조의 변화와 노동력 수급전망을 토대로 민간의 고용창출능력이 많은 부문부터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교훈을 낳고 있다. 박선화기자 psh@
  • 현대 강감독 “선수배치 고민되네”

    현대자동차 강만수 감독이 선수배치 문제로 장고(長考)를 거듭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일 열린 ‘현대아산배 슈퍼리그2000’ 1차대회 개막전에서 라이벌 삼성화재를 예상을 깨고 풀세트 접전 끝에 물리쳐 기분좋게 출발했다.그러나 강감독의 마음은 여전히 고민스럽다.팀 전체 라인업을 좌지우지할 후인정(198㎝)의 포지션 배치와 마땅한 리베로감 부재 때문. 부상에 시달리던 후인정은 오는 16일 여수에서 열리는 대한항공전에 투입될 예정이다.그러나 후인정 대타 요원인 강성형(184㎝)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올려 강감독의 엔트리 구상을 곤혹스럽게 했다.지난해만 해도 이인구(200㎝)와 함께 레프트로 뛰었던 강성형은 원래 포지션인 라이트로 전환,좌우를 오가는 이동과 시간차 등 다양한 공격으로 현대파워를 배가시켰다. 세계 최고의 리베로 이호(180㎝)가 지난해 6월 상무에 입대하면서 비운 자리를 대신 채운 윤종일(204㎝)이 데뷔전서 보여준 성적표도 강감독을 고민스럽게 했다.세계 최장신 리베로라는 윤종일은 서브리시브 16차례 가운데 퍼펙트를 6개 따내 성공률이 37.30%에 불과했다.임도헌(72.09%) 강성형(68%) 이인구(50%) 등 공격수보다도 훨씬 뒤져 수비전담이라는 보직을 무색케 했다. 강감독은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 바뀐 리베로 규정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궁지에 몰렸다. ‘한번 리베로는 영원한 리베로’라는 새 규정 탓이다.결국 윤종일이 부상을 입지 않는 한 리베로를 다른 선수로 교체할 수없게 됐다.후인정이 복귀하면 리시브가 좋은 강성형을 리베로로 교체하려던복안이 쓸모 없게 된 것이다. 삼성화재의 싹쓸이 스카우트 여파와 부상 등으로 11명에 불과한 선수를 가지고 결승진출을 노려야 하는 강감독의 마음은이래저래 편치 않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인터넷·이통회사 변신 선언

    한국통신이 인터넷과 이동통신회사로 대변신을 선언했다. 한국통신 이계철(李啓徹)사장은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 해보다 9.4% 증가한 10조5,300억원으로 정하고 5,000억∼6,000억원대의순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통신프리텔(016)과 공조해 올 연말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권을 반드시 획득,5년안에 국내 최대 이동통신회사로 변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이날 ‘새천년 사업계획’을 발표,“올해 최우선 역점사업을 인터넷 사업으로 설정,전체 설비투자액 3조원 가운데 36%인 1조800억원을 이부문에 집중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이를 위해 올해 중점 사업목표를 ▲인터넷사업에서 압도적 우위 확보 ▲IMT-2000 사업권 확보 ▲전화사업 시장방어 및 이익확대 등으로 정했다. 지난해 10월 기업비전을 ‘사이버 월드 리더’로 선언한 한국통신은 올해안에 사이버사업 추진 전문가 3,000명을 양성하고 모든 업무를 인터넷 상에서고객이 직접 처리하는 ‘인터넷 콜 센터’를 구축키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記協 기자 496명 여론조사

    한국의 언론인들은 21세기 한국언론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한국기자협회(회장 김영모)가 최근 한길리서치와 함께 496명의 일선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자들의 59.7%가 21세기 언론계의화두로 ‘언론자유’(25.2%)보다 ‘언론개혁’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들은 또 21세기 기자사회에서 우선적으로 사라져야 할 것들로 왜곡·불공정보도(39.1%),자사이기주의(17.3%),권력층 등 취재원과의 유착(15.5%),격무(15.1%) 순으로 꼽았다.이같은 결과는 지난해 언론계를 ‘강타’했던 권언유착과 자사이기주의,잘못된 보도시비 등이 새 천년에는 ‘퇴출’돼야 한다는 기자들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21세기 언론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응답자의 34.3%가 언론의 영향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한 반면,32.1%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21세기 기자의 사회적 지위에 대해서는 과반수 이상(51.4%)이 ‘낮아질 것’이라는 보고 있었다. 그렇다면 21세기를 맞아 기자들은 스스로의 자질향상에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할까? 이에 대해 78.2%가 ‘전문분야의 개발’을 꼽았다.이는 각분야에서 정보의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기자들의 의식을 반영하는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8월 한국언론재단에서 700여명의 기자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들의 38.5%가 신문의 미래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았으나텔레비전에 대해서는 69.3%가 ‘긍정적’으로 전망해 대조를 보였다. 김미경기자 c
  • [새 정치문화를](2)사이버정치 활성화

    새해 들어 정당팀 기자의 메일박스에는 연일 국회의원이나 정치지망생의 메시지가 수북이 쌓이고 있다.4·13 총선출마를 앞둔 개인 이력서와 정책비전,출마의 변,신년 연하장 등이 대부분이다.총선 관련 실시간 통계 자료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인터넷 정치 마케팅업체의 공지사항도 섞여 있다. 국회 홈페이지(www.assembly.go.kr)의 ‘국회에 바란다’라는 토론방에는하루 100여명의 네티즌들이 방문한다.최근에는 국회 개혁과 16대 총선의 후보 선정 기준 등이 토론의 화두로 등장했다.정책 민원도 심심찮게 떠오른다. 여의도의 사이버 정치가 다가오는 미래형이 아니라 치열한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정치 수요와 공급의 무대가 학교 운동장이나 도심 공원 등 한정된 장소에서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로 옮겨진 것이다.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쌍방형의사소통이 활발해지면서 고대 그리스 시대에나 가능했던 직접민주주의가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이번 4·13총선이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전자민주주의를 21세기 새로운 정치행태로 뿌리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96년 15대 총선을전후해 선보였던 ‘온라인 정치’가 선거문화의 보편적인 양상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과거 군중 동원식 ‘거리 정치’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효율성이 높다는 점에서도 사이버 정치의 가능성은 무한하다.한 차례에 많게는 수억원 이상 소요되는 군중 집회로는 저비용 고효율의 정치개혁을 이룰 수 없다는 시대적 요청과 맥이 닿아 있다. 후보간 사이버토론회와 선관위 홈페이지를 이용한 후보 홍보의 활성화 등이 국회 정치개혁입법특위의 선거법 협상과정에서 거론된 것도 사이버 정치의단면을 드러낸다. 이번 총선에서 영남지역에 출마하는 국민회의의 한 중진의원은 “각종 선거에서 갈수록 네티즌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선거운동의 장(場)이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인터넷을 모르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말이 가설(假說)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현역 국회의원 대다수의 정보화 마인드는 여전히 낙제점이다.현재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운영하고 있는 국회의원은 전체 299명 가운데절반이 넘는 150여명이지만 유권자와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토론실이나 게시판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는 의원은 30여명에 불과하다. 인터넷을 제대로 운용하기보다 단순 선거용으로 갑작스레 사이버 정치공간에 뛰어든 사례가 많은 것이다.자칫 사이버 공간이 탈·불법 선거운동의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인터넷 공간의 익명성과 파급효과를 악용,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흑색선전을 퍼뜨려 여론을 조작하려는 행태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 오는 3월28일 이전 지역 유권자를 상대로 사이버 활동을 벌이는 것도 사전선거운동 단속 대상이다. 총선 과정에서 사이버 공간의 명예훼손,무고 등 혐의로 민·형사 소송도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자민주주의에 걸맞은 정치 풍토의 선진화나 정치 주체의 인식 전환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사이버 공간이 또 하나의 정치도구에 그칠 수 있다는지적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사설] 기대되는 교육 부총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일 ‘새 천년 새 희망’이라는 제목의 신년사를통해 밝힌 구상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교육부장관의 부총리 승격이다. 지금까지 정부조직에서 유례가 없는 교육 부총리는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에적극 대응하는 국가발전 전략으로 시의적절하게 제시된 것이다. 대통령이 밝혔듯이 교육의 획기적 발전 없이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성공할 수 없다.대량 생산,노동집약적 산업을 위한 근로자 양성에 초점을 맞춰온 기존 산업화시대 교육체계로는 지식과 기술의 생산·유통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자 가치창출 요인이 되는 새로운 사회에 적응할 수없게 됐다.국민의 정부가 교육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해온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교육 부총리가 교육·훈련,문화·관광,과학,정보 등 인력개발 정책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중심축 역할을 맡는 것은 인재 양성에 대한 고정관념의 일대 전환을 뜻한다.교육이 단순히 학교교육만이 아니라 직업교육,새로운 산업 수요에 알맞은 인재 배출,과학기술 진흥 등과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종합정책으로 탈바꿈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영국의 고등교육부나 독일의 미래부처럼 교육과 노동,과학기술정책 등을 단일 부처로 통합하는 것이 새로운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대통령 신년사에서 교육정보화 종합계획 조기 완결,초·중·고교 초고속통신망 구축,개인용 컴퓨터 무상 보급,저소득층 학생 컴퓨터 교습비용 지원,인터넷 사용료 5년 면제 등 일련의 조처가 함께 밝혀진 것도 주목된다. 모든 국민에게 정보 접근의 기회를 평등하게 부여함으로써 정보화시대의 새로운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지 표명이자 지식기반사회의 우리 교육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 부총리직 신설은 이 정부가 출범 초기에 내세운 ‘작은 정부’와 배치된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그러나 ‘작은 정부’가 효율성을 떠나 그 자체로서 목적이 아닌 이상 미래를 위한 효율적 투자를 위해 정부조직을 개편하고교육 부총리직을 만드는 것에 반대하며 선심정책으로 폄하하는 것은 정파적인 태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 교육 부총리가 성공을 거두기위해서는 우선 교육재정이 충분히 확보돼야한다.각 부처간의 고질적인 영역 다툼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교육혁명을 이룰 수 있는 능력과 소신을 지닌 인사가 발탁돼야 함은 물론이다.‘입시 부서’로 전락하다시피 한 현재의 교육부 제도와 인력개편도 시급하다.정보화시대에 맞는 국민의식·행태의 변화도 이루어져야 한다.“세계 10대 지식정보강국을 이룩해 내겠다”는 대통령의 다짐은 단순히 한 정권의 비전이 아니라우리 국민 전체의 꿈이고 교육 부총리는 그 견인차가 돼야 할 것이다.
  • 주요일간지 신년호 분석

    새 천년 새해 첫 호.2000년 1월 1일자 신년호에 담긴 새천년의 모습은 어떤내용들인가? 국내의 주요일간지들은 1월 1일자에서 하나같이 새천년특집을다루었다. 그러나 이미 지난 한햇동안 내내 밀레니엄특집을 꾸며왔던 터라 참신성은결여된 편이었다. 형식이나 내용면에선 신문마다 다소 차이가 있었으나 대개 미래·통일·정보화·환경 등 구태의연한 주제의 기획물과 특집광고로 지면을 메우다시피했다. 한마디로 ‘새천년의 꿈’을 그리기에는 부족한지면들이었다. 새천년특집과 관련,총4개 섹션에 걸쳐 대폭 지면을 배정한 중앙일보는 새천년 화두를 ‘휴먼밀레니엄’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각 섹션에서 다룬 특집물을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는 없어 보인다. 미디어관련 기획물인 ‘21세기 미디어의 대격변 예고’ 역시 자사 홍보성 기사와 맞물린 것으로 특별히 시선을끌만한 내용은 없었다. 신년호에서 최다지면을 구성한 조선일보는 새천년의 기획을 모두 해외로 눈돌린 점이 특징이다.새로 시작하는 4개의 연재물이 모두 해외취재로 시작되고 있다. 지난해 영어를 제2국어로 하자는 논쟁을 이끌어내 재미를 본 조선일보는 올해 본격적으로 ‘영어가 경쟁력이다’는 기획물을 내놓았다. 동아일보는 별도의 ‘뉴밀레니엄 뉴비전’섹션에서 새해특집을 다루었으나특별히 돋보이는 내용은 없다. 다만 기획물 ‘뉴 웨이브 2000’을 통해 새천년의 화두를 ‘인간·환경의 공생’에서 찾고 있다.국민일보는 새천년의 화두를 ‘통일,어디까지 왔나’로잡았고,경향신문은 ‘새질서,새힘으로,새천년을’,한겨레는 ‘평화의 땅,복된 삶’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한겨레는 신년호를 평화·복지·미래마당 등 3개 분야로 나눠 기획한 점이독특한데 ‘정보도 복지다’라는 슬로건을 통해 경제적 빈부에 이어서 정보의 빈부가 도래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신년호 지면은 예년에 비해 그리 늘어난 편은 아니다.조선이 72면으로 최다이며 동아·중앙이 60면,한국·경향이 56면으로 그 뒤를 이었다.편집에선 파격도 있었다.중앙은 백두산 천지의 설경 사진으로 1면을 채웠고,한국은 10판 1면을 제호와 ‘2000년 1월1일’이라는 글자이외에는 백지로 제작하였다. 조선이 신춘문예를 별도의 섹션(8개면)으로 만든 것도 새로운 아이디어다. 이밖에 신년호에서 눈길을 끈 기획물로는 동아가 김영삼 전대통령의 회고록을 입수하여 요약,게재한 것과 대한매일이 일간지 사상 최초로 전국의 주요부동산 매물정보를 일일 단위로 게재하기 시작한 것 정도이다. 이어령 새천년준비위원장은 무려 5개 신문에서 대담·기고형식으로 얼굴을내밀어 독자들을 식상하게 만들었다.또 도하 신문들이 16대 총선을 앞두고실시한 ‘민심읽기’ 여론조사 결과와 출마예상자 명단을 경쟁적으로 실어지면의 상투화를 부추겼다. 정운현기자 jwh59@
  • [기고] 새천년 시대의 한국행정

    새 천년의 개막은 사람들이 마음 속에서 정한 의미이다.사람들은 모든 인간사에 마음으로 정한 의미를 부여한다.행정의 의미도 사람들이 마음으로 정한것이다. 새 천년을 멀리 조망하는 올해부터는 행정을 하는 마음과 행정의 의미가 크게 달라져야 한다.마음을 바꾸면 해낼 수 있는 일이 많다.온갖 마찰음과 열기만 내뿜던 행정의 마음을 빛을 발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행정의 마음으로바꾸어야 한다. 할 일과 챙기는 일에 대한 집착에서 눈을 돌려 안 할일,내놓고 버릴 일에관해서도 확실한 결심을 할 줄 알아야 한다.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 뿐만 아니라 낡은 것을 잊는 데도 능해야 한다.역학습(逆學習: unlearning)은 개혁의 불가결한 요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휘어지기보다는 부러지기를 택하던행정의 마음을 또한 반대로 바꾸어야 한다.행정은 양보하는 마음,타협하는유연한 마음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중심주의는 새 시대에도 행정의 변함없는 제1 원리이다.국민중심주의는 행정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확고히 자리잡아야 하며 그것은 또한 밖으로체현되어야 한다.명목적인 것으로 변질되어갔던 20세기의 주권재민 이념,그리고 행정의 객체로 전락되어 갔던 주권자들의 위상에 대한 심각한 반성이있어야 한다. 새 시대의 화두는 주권재민원리의 실질화이다.새 시대에는 행정의 경계를축소조정해 나가야 한다.행정은 민간에,정치에,지방에 그리고 세계에 많은것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그리고 이들 여러 분야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앞으로 인간생활의 자율성 증대는 불가피할 것이다.행정하는 사람들에게도마찬가지의 변화가 일어나야 하고 일어나게 될 것이다.그러나 이기주의적 자율화는 안된다.산업화의 원동력이 되었던 이기주의적 체제는 극도로 피로해져 있으며,장차 지식사회의 발전을 가로막을 것이다.행정은 자율과 독창성을 함양하되 그것을 협동체제 속에서 추진해야 한다.각자가 독자적일 수 있기위해서는 협동하고,권리보다는 책임을 강조해야 한다.행정의 책임중심주의를 확립하고 이를 행동으로 솔선함으로써 전환시대에 책임은 잊고 권리만 주장하는 일부 대중의 도덕적 해이를 추슬러 나가야 한다. 우리는 대전환기의 격동적 환경에서 살고 있다.21세기의 격동성은 범인의상상을 초월할 것이다.행정은 격동의 중앙에 서게 될 것이다.행정을 하는 사람들은 격동대응의 적응성을 길러 격동을 일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할것이다. 격동하면 변동의 예견은 더욱 어려워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은 더욱 커진다. 그러나 격동하고 복잡해서 예견이 어려워질수록 예견의 필요성은 절대화된다.행정의 예견력이 탁월해지지 않으면 체제는 위기를 맞을 것이다.행정의 예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문제해결의 집단적 과정을 발전시켜야 하며 위대한지도자들을 양성하여야 한다. 행정을 하는 사람들은 예견과 예방의 행정을 위한 특별사업을 추진하기 바란다.행정 자체의 개혁에 관해서도 비전을 담은 장기계획을 수립해서 개혁예고제를 실시해야 한다. 행정개혁은 조화와 균형의 예술이다.극단에 흐르거나 지나침이 있거나 과시주의의 희생이 되어서는 안 된다.개혁에서 서구적 합리성과 동양적 정의성(情誼性)을 조화시키도록 해야 한다.합리주의의 서투른 추구에서우리네 인정을 말살하는 것은 실책이다.책임을 생각하지 않는 행정의 중립화론에 너무들뜰 일도 아니며 행정의 시장화론에 너무 현혹될 일도 아니다. 개혁은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한 것이다.개혁은 무엇인가를 빼앗아가는 것으로 생각해왔던 행정의 마음을 확실히 바꾸어야 한다.행정을 하는 사람들은 항상 밖에서 강요된 개혁 때문에 박탈당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버려야 한다.새 시대에는 행정이 앞질러 능동적 변신을 거듭함으로써 많은것을 얻고 스스로의 위상을 높일 수 있기 바란다. 吳錫泓 서울대교수·행정학
  • 정부기관-대학-기업체 ‘튀는 시무식’

    ‘새 천년 새 출발’을 다짐하는 시무식이 예년에 비해 사뭇 달라졌다. 발상 전환을 꾀하기 위해 ‘튀는’ 행사를 갖고 ‘용틀임’과 같은 강도높은 포부와 각오를 다지는 곳이 많았다. 경희대는 3일 오전 음대 콘서트홀에서 ‘예술제 시무식’을 가졌다.딱딱한분위기 속에서 총장의 훈시만 듣고 흩어지던 관례를 깼다. ‘비전 2000을 열며’라는 주제로 성악과 교수들이 독창과 오보에를 연주,교수와 교직원들의 갈채를 받았다.합창단의 멋진 성가(聖歌)로 비전 2000년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조정원(趙正源)총장의 새해 인사말은 짧았다. 성균관대는 600주년기념관에서 ‘악수 시무식’을 가졌다.‘좀더 가까워지자’는 뜻에서 홀 중앙을 비어둔 채 사방의 벽면을 따라 3줄로 의자를 배치,입구의 의자 앞에 선 사람부터 차례로 새로 들어오는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눴다.맨 나중에 들어온 심윤종(沈允宗)총장은 이들 모두와 악수를 나눴다.따로 인사말이 필요없었다. 농림부는 ‘발상을 전환해 변화를 주도하자’는 뜻에서 시무식이 시작되자마자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신세대 가수 이정현의 테크노 뮤직비디오 ‘바꿔’를 상영했다.김성훈(金成勳)농림부장관은 시를 낭송했다. 의료 벤처기업인 M사는 98명의 직원 전원이 이른 새벽 서울 양재동의 청계산 정상에 올라 ‘해맞이 시무식’을 가졌다.아침식사도 산 아래 음식점에서 함께했다. 경남 농협의 임직원들도 창원의 비음산 정상에서 ‘풍년제 시무식’를 가졌다.인터넷업체 S사의 직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서울 용산시민공원에서 구보를 하며 각자의 목표를 구호로 외쳤다. 대기업이나 시민단체들의 시무식도 어느 해보다 원대한 포부와 다부진 각오로 가득찼다. 현대와 삼성 등은 “21세기형 조직을 갖춰 미래사업에 1인자가 되자”고 각오를 다졌다.참석한 직원들은 “전쟁터에 나서는 전사들의 비장한 결의모임같았다”고 입을 모았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올 한해를 시민의 시대로 열어 비정부기구(NGO)들의 거침없는 전진의 시대로 만들자”고 다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김대통령 신년사] 의미와 비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일 ‘새천년 신년사’는 정보화 강국,다시말해인터넷 강국을 지향하고 있다.희망의 시대,지식혁명의 시대에 역사의 중심부로 나아가기 위한 국정비전을 담고있는 것이다.21세기 주역이 될 차세대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국정 패러다임을 3대 축,정부와 시민·시장의 협력에서찾았다. 김대통령은 임기내에 ‘10대 지식정보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두 개의 기본틀을 설정했다.하나는 올해 창설될 ‘인터넷 신문고’를 기초로 한 전자민주주의다.다른 하나는 정보불평등 해소를 역점에 둔 인프라 구축이다.초·중·고교의 초고속통신망 구축 등을 골자로 한 교육정보화 종합계획의 올해안완결,초고속 정보통신망의 2005년 조기 완성,1,000배 빠른 차세대 인터넷 개발,전 교사와 교실에 개인용 컴퓨터 무상 보급,저소득층 학생 대상 컴퓨터교육비용 전액 지원 및 인터넷 사용료 5년 전액 면제 등이 그것이다. 이 연장에서 김대통령은 올 50만호 주택건설과 더불어 근로자·농민 등 소외계층을 위한 인간개발 중심의 생산적 복지정책 의지를 천명했다.또 재경부·교육부 장관을 부총리로 승격시키고 여성특위를 여성부를 확대하는 정부조직 개편 추진 구상을 밝혔다.정부가 먼저 새천년의 요구에 솔선수범해 대비하겠다는 의미다. 나아가 인권과 민주주의에서 앞서가는 민주선진국가 건설을 약속했다.인권법과 반부패기본법 제정의 추진과 더불어 돈안드는 선거,선거공영제 확대,전국정당화를 위한 선거제도 실현 등은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국민적요구’를 염두에 둔 것이다.특히 “야당을 국정개혁의 파트너로 삼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확립하겠다”는 다짐은 정보대국으로 나아가는 데 정치가 더이상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겠다는 국정 최고책임자의 반성인 셈이다. 대북관계도 이같은 새천년 비전의 기본 틀을 벗어나지 않고있다.상호공영의 기조 위에서 전쟁의 위험을 없애자는 것이다.김대통령이 제의한 ‘남북경제공동체’구성을 위한 국책연구기관간의 협의와 이산가족의 상봉은 한반도 냉전고리를 끊기위한 상징적 조치들이라는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새세기를 새롭게 비전’한국21’](1)시민없는 시민운동 바꾸자

    시민운동은 우리사회의 한 중심 축으로 자리잡았다.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감시,소액주주운동을 통한 대기업의 족벌체제 타파,부(富)의 공평분배,공명선거,환경보호 운동 등으로 우리사회를 맑고 투명하게 만드는데 적지 않게기여했다.시민사회단체는 우리 사회의 마지막 보루,또는 제5의 권력으로 평가받기도 한다.우리나라에서 현재 활동 중인 시민사회단체(NGO)는 5,000여개에 이른다. 1987년 ‘6월 항쟁’은 시민사회운동의 기반이 되었다.6월 항쟁을 계기로사회운동은 사회변혁운동 대신 체제 내 생산적인 비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부의 불공평한 배분 문제로계층간 갈등이 커진 것도 시민운동 활성화의 한 계기가 됐다.1989년 출범한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연합(경실련)은 시민운동의 신호탄이었다. 1992년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시민사회단체들은 소액주주 운동 등 시민의작은 권리를 찾고 지키는데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1993과 1994년에는 부조리에 대한 개혁 여론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시민사회단체가 크게늘었다.1994년 설립된 참여연대는 경실련과 더불어 현재 시민운동의 두 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제 새 천년을 맞아 시민운동도 변화를 꾀해야 한다.그 중에서도 시민의참여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찾는 것이 가장 절실한 문제다.빈부격차의 해소,지역화합 등을 일궈내 선진사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시민운동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야 한다. 서울마케팅리서치가 지난해 8월 성인 남녀 300명을 전화로 조사한 결과,66%(198명)가 ‘시민운동이 사회발전에 기여했다’고 답했다.하지만 41%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시민운동에 시민의 실질적인 참여가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경실련 이석연(李石淵)사무총장은 3일 “시민들의 높은 참여의식을 조직화하고 이끌어 줄 탄탄한 시민사회단체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의 난립으로 수준이 떨어지는데다 재정이 넉넉치 않아 정부나기업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지난해 경실련의 내분 과정에서드러났듯이 정체성 문제나 정치적 중립성이 위협받고 있는 점도 짚고 넘어갈 사안이다. 세민재단 유재현(兪在賢)이사장은 “영국의 시민단체 ‘National Trust’는 200만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스스로 모금해 중요한 생태보존지역을 직접 사서 관리한다”면서 “우리의 시민사회단체들도 투쟁적인 성격에서 과감히 탈피해 시민들의 자발적·봉사적인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YMCA 신종원(辛鍾元)시민사회개발부장은 “시민사회단체의 분권화와지역화,참여 방법의 다양화 등을 통해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운동이 국내 문제에 국한하지 말고 범세계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인터넷 등 통신망을 이용해 ‘사이버 시민운동’을 펼치는 것도 대안이 될수 있다.의견을 제시하기가 편리하고 전파력도 강한 것이 장점이다.유네스코는 2000년 세계문화 평화의 해를 맞아 10억명의 네티즌과 함께 ‘세계 평화를 장착하자’는 연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장택동 이랑기자 taecks@ * 법률·조세분야 'NGO 사각지대' 법률과 조세는 국민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그러면서도 국민이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다.전문가들은 새 천년의 시민운동은 이들 분야에 더욱 관심을 갖고 감시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지금까지는 시민사회단체의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법률 현재 국회의 입법에 대해서는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감시활동을 하고있다. 그러나 보다 전문성이 있는 정부의 입법 활동에 대해서는 감시하는 단체가 거의 없다.해당 부처도 국민의 이익보다는 관련 단체의 집단이기주의에휘둘려 법령을 제정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시민사회단체의 정보 및 전문성부족도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다.따라서 정부는 국민들의 이해가 달려있는법령에 대해서는 관련 정보를 적극 공개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정보공개청구권 등을 보다 적극 활용,다양한 사안에 관심을 가지면서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아울러 보다 직접적으로 국회에 대한 입법청원 형식의 활동도 활성화해야 한다.사법부는 재판을 통해 법률이 공정하게 집행됐는지 여부를 판단한다.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사법 활동에 대한 시민참여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참여연대 박원순(朴元淳)사무처장은 “행정문제는 참심제,민·형사사건은배심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면서 “재판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시민의 경험을 반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사법기관의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법관이나 검사 인사에 시민들을참여시키는 방법도 있다.미국 상원에서 대법관 인준청문회를 실시, 시민 또는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조세 조세연구원 현진권(玄鎭權)연구2팀장은 “행정부는 정치권의 눈치를보기 쉽고,국회의원들은 인기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시민사회단체와 학계 전문가들이 조세정책 수립과정에 참여해야 바른 정책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예산편성과 집행에 대한 감시도 더욱 강화돼야 한다.경실련은 ‘예산파수꾼’이라는 예산 낭비 고발전화를 설치해 사례를 제보받고 있다. 장택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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