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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칠과 무슨관계?”…안젤리나 졸리 문신 화제

    “처칠과 무슨관계?”…안젤리나 졸리 문신 화제

    안젤리나 졸리와 영국 수상 처칠이 무슨 관계? 안젤리나 졸리가 최근 개봉된 새 영화에서 선보인 화려한 문신이 영국 처칠 수상과 관련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졸리는 영화 ‘원티드’를 통해 팔 안쪽에 새긴 ‘TOIL’(수고)과 ‘TEARS’(눈물)라는 문신을 공개하면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US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졸리는 “우리는 ‘원티드’가 정의와 관련된 영화라고 생각해 문신 또한 이 부분에 중점을 두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정의를 강조한 처칠의 발언문에서 우리의 의도와 맞는 구절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졸리가 인용한 발언문은 지난 1940년 5월 처칠 수상이 새 정부 구성을 앞두고 열린 의회 연설에서 쓰인 것으로 “우리는 피, 수고, 눈물, 그리고 땀 밖에는 달리 줄 것이 없다.”(We have nothing to offer but blood, toil, tears and sweat.)라는 유명한 구절이다. 이 구절은 처칠이 긴 투쟁과 힘겨운 정책 과제를 앞두고 의원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졸리는 이 중 ‘TOIL’(수고)와 ‘TEARS’(눈물)이라는 단어를 새겨 넣었다. 졸리는 “이 영화는 ‘정의’를 논하는 영화이며 나는 영화를 위해 ‘수고’와 ‘눈물’(’Toil’ and ‘Tears’)을 쏟아 부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새 영화를 찍을 때는 이전 문신을 지우고 촬영에 들어가지만 나는 오히려 문신을 추가했다.”고 말해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한편 문신 애호가로 알려진 졸리의 몸에는 이미 사람들의 눈길을 끌 만한 많은 문신들이 새겨져 있다. ‘Strength of Will’(의지의 힘)이라는 문구는 영어를 포함한 4개의 언어로 새겼으며 등에는 불교 경전의 일부를 한자 그대로 새겨 주목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입양한 세 아이들 매독스·팍스·자하라와 친딸 사일로의 생년월일을 왼쪽 팔에 새겨 넣어 애정을 과시한 졸리는 곧 태어날 쌍둥이의 이름도 머지않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TOIL’과 ‘TEARS’라는 문신을 새긴 졸리(영화 ‘원티드’中)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여 새 지도부, 소통의 정치 앞장서야

    어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전당대회를 열고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5명으로 구성된 새 지도부를 뽑았다. 하지만 우리는 축하에 앞서 고언부터 건네려 한다.5년간 국민으로부터 정권을 위임받은 신여권이 출범 4개월여 만에 위기를 맞은 엄중한 상황이 아닌가. 새 지도부는 그간의 국정을 반성하고 이명박호가 새 항로를 찾는 출발선에 섰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국민의 눈에 비친 이번 전당대회는 퍽 실망스러웠다. 경선 내내 비전 경쟁은 없고 친이계니, 친박계니 하면서 계파다툼만 부각됐기 때문이다. 작금의 정국이 어디 여당이 당권경쟁에 골몰할 만큼 한가한 상황인가. 경제난은 고유가·고물가에 저성장이 겹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할 단계로 치닫고 있다. 게다가 촛불시위에다 민주노총의 총파업까지 겹치면서 민심도 동요하고 있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이 대통령은 전당대회장에서 “다시 시작하는 각오로 일어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새출발하려는 여권이 당면한 과제는 산적해 있다. 발등의 불인 쇠고기 파동의 해결에다 경제살리기, 공기업 선진화, 북핵 해법 찾기 등 첩첩산중이다. 이를 넘어서려면 여당의 힘만으론 어렵다.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청와대도 집권 초부터 입버릇처럼 섬기는 정치를 강조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경청하는 등 국민과의 소통을 소홀히 함으로써 쇠고기 수입 파동이란 역풍을 맞고 있지 않은가. 까닭에 새 여당 지도부는 무엇보다 ‘소통의 정치’에 앞장서야 한다. 이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를 지나치게 백안시했다가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는 사실을 교훈삼아야 할 것이다. 여야의 무한 정쟁은 버려야 할 유습이긴 하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부단히 반대 편을 설득하고 이견을 절충하는 과정임을 인식하고 대야 관계를 재정립하기 바란다.
  • [새 선장에 바통 넘기는 여·야대표] 손학규 “당분간 휴식 취하며 뭘 할지 고민”

    [새 선장에 바통 넘기는 여·야대표] 손학규 “당분간 휴식 취하며 뭘 할지 고민”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오는 6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지난 1월11일 대표에 취임한 이후 6개월 만이다. 손 대표 체제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그는 일단 대선 참패의 후유증에 빠져 있던 당을 살려내는 ‘구원투수’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월 대통합민주신당과 구 민주당 간의 통합을 이뤄내 2003년 11월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분열된 민주개혁진영을 하나로 묶어냈다. 지난 4·9총선에서 민주당의 참패가 예상됐지만 그나마 81석의 의석을 확보한 것도 나름대로 그의 리더십을 인정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부정적 측면도 적지 않다. 손 대표는 18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과 전당대회 대의원 배분 과정 등에서 ‘계파별 지분챙기기’ 논란의 한 가운데에 서 있었다. 여기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조기 국회 등원 등을 주장해 당내의 일사불란한 대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손 대표는 향후 거취와 관련해 “일단 쉬고 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구상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선진평화연대 등을 기반으로 정책연구 등에 몰두하며 콘텐츠를 강화하고 지지기반 확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런 과정이 차기 대권에 도전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토를 달지 않는다. 대권주자로서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내공을 쌓는 와신상담의 시간을 가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향후 보궐선거나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손 대표의 한 측근은 “당에서 손 대표에게 일정한 역할을 요청한다면 응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원내 진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대표에서 물러나더라도 당분간 쇠고기 문제에 집중할 뜻을 피력했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촛불정국이 끝나지 않았는데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국회 공전 한 달, 국민은 안중에 없나

    18대 국회 파행이 한 달째를 넘어섰다. 지난달 30일 임기가 시작된 이후 식물국회가 계속되고 있다. 법정 기일내 개원식(6월5일)을 열지 못했음은 물론이다. 그들 스스로 국회법을 어긴 탓이다. 그러다 보니 국회의 고유권한인 입법기능은 완전히 마비됐다. 정부가 고물가·고유가 대책을 내놓아도 당장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 부수적으로 법적 보완책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가 지금처럼 손을 놓고 있으면 서민들의 생계는 더욱 멍든다. 치유책을 제도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국회의 몫이다. 하루라도 빨리 국회를 열어야 하는 이유다. 여기까지 온 데는 여야 모두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정치의 실종이 그것이다. 정치권은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은 채 그들만의 리그를 전개해 왔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민심이 노도와 같은 상황에서 전혀 목소리를 내지 못하다가 뒷북만 쳤다. 야당을 끌어안으려는 진정한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새 원내지도부 역시 무기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한다면 끝까지 설득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재차 강조하건대 민주당의 등원거부는 명분이 없다. 소속 의원들이 촛불 시위대로부터 왜 야유를 받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 야당다운 대안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제헌절(7월17일)이다. 올해는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여야는 극한 대치 상황에서도 개원은 했다. 정말로 국민앞에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는데 듣기조차 민망하다. 조건없이 등원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7월4일이면 임시국회가 종료된다. 그 전에 최소한 개원 접점이라도 찾기 바란다.
  • [특파원 칼럼] 사르코지 지지율 반등한 이유/이종수 파리 특파원

    [특파원 칼럼] 사르코지 지지율 반등한 이유/이종수 파리 특파원

    지지율 하락의 수렁에서 허덕이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이달 들어 처음 반등세를 기록한 뒤 안정적인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지지율 추이는 약간씩 다르지만 큰 흐름은 ‘안정적 반등’을 보여준다.30% 초반의 바닥에서 벗어나 10일 전부터 40%에 육박하고 있다. 주간 파리 마치가 이번주에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42%를 기록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일간 르 피가로와 주간 르 푸앵 등은 최근 기사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세 배경을 다루고 있다. 이들이 꼽는 ‘사르코지 부활’의 요인은 여러가지다. 새 부인으로 맞은 모델출신 가수 카를라 브뤼니의 역할도 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 4월24일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언론인들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에게 처음으로 사과를 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사르코지 지지율이 반등한 주요 원인으로는 그가 지지율이 추락하는 과정에서도 일관되게 개혁을 추진한 점을 들고 있다. 일간 르 피가로는 “지지율 하락 속에서도 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일부 실수에 대해 사과한 점이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의 순간에도 “개혁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간 르 푸앵은 “사회적 불만은 증가하지만 대통령의 (개혁을 향한)활력은 변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금, 이 순간까지 밀어붙이고 있는 개혁 의지는 여러 장면에서 생생하게 목도할 수 있다. 가까이는 16일 국방백서를 통해 ‘병력 감축과 정보화·첨단화’로 요약할 수 있는 국방 개혁을 들 수 있다.18일에는 ‘인터넷 해킹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지난 1년 동안 그의 ‘개혁 달력’을 빼곡히 채운 이슈만 160여가지에 이른다. 그 중에는 전임 대통령들이 지지율 하락을 의식해 건드리지 않은 ‘뜨거운 감자’들도 적지 않다. 공공기업 연금개혁, 대학 자율화, 교원을 비롯한 공무원 감원, 주 35시간 근로제 사실상 폐지 등이다. 이들 법안은 당연히 거센 ‘사회적 저항’에 직면했다. 노동계는 지난 17일 전국 규모의 파업을 벌였다. 고교생과 교원들은 4월부터 두 달 동안 가두 시위에 나섰다. 일부 법안에 대한 파업은 아직 진행 중이고 언제 다시 터져나올지 모를 만큼 민감하다. 지지율 반등의 더 중요한 ‘비결’은 소통의 방식에 있어 보인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파업은 헌법이 보장한 권리이기에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개혁을 중단할 수는 없다.”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파업 주도 그룹을 엘리제궁으로 불러 들여 직접 만나 ‘소통’하면서 이견을 좁히려고 애썼다. 이런 소통의 장면은 사르코지 개혁의 전도사들인 장관들에게도 이어졌다. 그자비에 베르트랑 노동장관은 노동조합 지도자들과 만나 마라톤 회의를 열었다. 그자비에 다르코 교육장관은 고교생 대표들과 4차례나 만나 교원 감축의 불가피함을 설득했다. 발레리 페크레스 고등교육장관은 지난해 대학자율화 법안에 반대하는 대학생단체 대표들을 장관실로 불러 대화하기도 했다. 이런 ‘진정한 소통’이 반복되면서 노(勞)·정(政)의 극한 대립도 줄어들고 저항의 강도도 상대적으로 누그러졌다. 사르코지의 ‘지옥 탈출기’를 늘어 놓은 것은 한국의 ‘답답한’ 상황이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취임 이후 두 번째 대국민 담화에 이어 20일 청와대 수석의 대대적 교체로 쇄신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사과에 걸맞게 뼈를 깎는 노력으로 자신이 기치로 내건 개혁 과제를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진정한 ‘소통의 문’을 열어야 한다.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제일모직

    [한국의 대표기업] 제일모직

    우리나라 경제개발에 삼성이 주역이었다면 삼성의 중심에는 제일모직이 있다.1950∼60년대 섬유산업이 국내 경제성장을 견인하면서 제일모직이 오늘날 삼성의 원동력이 됐다.1970년대 이후 섬유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고,1990년대부터는 그룹의 중심축이 삼성전자로 옮겨갔지만 제일모직은 여전히 건재하다. 패션, 화학·전자소재 등 신사업 개발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직물·패션에서 화학·전자소재로 제일모직은 빈폴, 갤럭시 등 국내 매출 1위의 패션 브랜드를 여럿 거느린 ‘패션 명가’다. 그러나 전자제품이 입는 옷도 많이 만든다. 휴대전화, 디지털TV, 냉장고, 세탁기 등 정보통신(IT)과 가전제품의 플라스틱 외장 케이스가 그것이다. 전문용어로는 ‘하우징(housing)’이라고 부른다. 제일모직 하우징 기술은 삼성전자 IT·가전제품의 선명한 색상과 잘빠진 디자인으로 실현된다. 지난해 세계 LCD TV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보르도TV’ 등 삼성전자의 디지털 TV를 눈여겨 보라. 다른 제품에 비해 표면의 광택이 뛰어나고 검은색이 더 짙을 뿐만 아니라 잘 긁히지도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제일모직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내(耐)스크래치 ABS 수지’의 공이 적지 않다. 모니터용 난연ABS 수지와 냉장고용 압출ABS 수지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제일모직에서 매출 비중이 큰 화학소재 제품들이다. 제일모직의 지난해 매출은 3조 1124억원이다. 이 가운데 60% 이상이 패션 부문이 아닌 화학소재(49.8%)와 전자소재(14.2%)에서 나왔다. 본업이던 직물 비중은 매출의 5%도 안 된다. 1980년 이후 성장 동력이 됐던 패션 부문도 직물을 포함해 매출의 35.9% 수준이다. 제일모직은 1954년 9월15일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삼성물산을 통해 번 돈 가운데 자본금 1억환을 들여 세운 양복지(양복 원료)회사다.1956년 6월 섬유사의 한 획을 그은 양복지 ‘골덴텍스’를 개발하면서 사업이 일사천리로 확대됐다.1950∼60년대 섬유산업은 지금의 IT나 반도체 이상으로 국가 경제성장을 견인한 주력업종이었다. 제일모직은 삼성이 다른 사업을 확장하는 데 있어 자본을 대고 인력을 지원하는 등 오늘날 삼성그룹 발전의 실질적 모태가 됐다.1980년 이후부터는 패션사업에 손을 댔다.1993년 삼성패션연구소를 설립했고,1999년엔 삼성물산의 에스에스패션을 가져왔다. 갤럭시 등 유명 브랜드를 만들어 국내 1위 패션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 세계 1위 기업으로 가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1989년과 1994년 화학소재와 전자소재산업에 각각 뛰어들었다. 삼성전자 등 그룹사의 핵심 부품 제공도 가능해졌다. 지금은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신성장동력이 됐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그룹사의 발전이 제일모직 사업다각화의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일모직의 그룹사 대상 매출은 4684억원이다. 하지만 그는 “해외수출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어 전체 매출에서 그룹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업 초기보다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의 경쟁력 강화는 과제 잘나가는 화학·전자소재와 달리 직물을 포함한 패션 부문의 지난해 매출(1조 1189억원)은 전년보다 150억원가량 줄었다. 특히 화학소재와 전자소재 부문의 매출 중 수출 비중은 각각 80%와 70%로 높은 반면 패션 부문의 수출 비중은 2%에 그쳤다. 패션부문은 2005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덩치를 키웠으나 최근 몇년 사이 국내 패션 업계가 부진을 겪으면서 동반 정체 상태다. 그러나 패션 부문은 여전히 제일모직의 핵심 사업이다. 고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이건희 회장의 둘째딸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가 패션부문 기획담당 임원으로 있다. 이 상무는 패션 부문의 중장기 비전 수립을 담당한다. 빈폴, 갤럭시, 로가디스 등 주력 브랜드의 명품화와 신규 브랜드의 개발을 통해 국내 선두로서의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세계 일류 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제일모직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R&D) 부문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해외 채용설명회를 정기적으로 주관하고 국내 이공계 우수대학의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을 지원하는 등 세계적으로 우수한 인력을 발굴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며 “패션 및 화학·전자소재 등 각 부문에서 고부가 제품 개발을 통해 해외시장을 확대하겠다.”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화 “대우조선 인수 4배로 키우겠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10년 안에 4배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을 탐내는 기업 가운데 인수·합병(M&A)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밝힌 곳은 한화가 처음이다. 대우조선을 원동력 삼아 2017년 그룹 매출 100조원 돌파라는 포부도 내놓았다. 이렇게 되면 한화그룹은 조선·화학·금융·레저의 안정된 4대 성장 축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15일 이같은 내용의 2017년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해 대우조선의 장기 경쟁력을 해치지 않겠다.”면서 “(인수에 성공하면)한화의 그리스, 중동, 유럽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선박 수주를 지원하고 (이미 사업권을 획득한)캐나다 오일샌드 개발 등에 공동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사업구조도 ‘수술’,70%가 넘는 조선 비중을 줄이고 해양플랜트, 도시·자원개발, 환경 등의 새 먹거리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8조 2000억원인 대우조선 매출을 2017년 35조원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금 실장은 “선박용 후판(厚板)이나 엔진을 대우조선에 공급하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는 기업의 논리이지, 팔리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효과가 반감된다.”고 말해 M&A 경쟁자인 포스코(후판)와 두산(엔진)을 은근히 견제했다. 금 실장은 “대우조선은 한화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서 그룹 매출의 35%를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화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을 예고하는 의미심장한 발언이기도 하다. 한화의 핵심사업은 금융이다. 매출 15조원으로 전체 매출(27조원)의 절반을 넘는다.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역전’이 일어난다.2017년 대우조선을 포함한 제조업 매출 비중은 52%(52조원), 금융은 27%(27조원), 건설·서비스는 21%(21조원)이다. 그룹의 주력사업이 금융에서 제조로 바뀌는 것이다. 해외매출 비중도 지금의 19%에서 50%로 올라가 ‘글로벌 한화’의 꿈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유시왕 대우조선 인수 태스크포스(TF) 팀장은 “대한생명, 한양유통(현 갤러리아), 한국다우케미칼(현 한화석유화학), 명성콘도(현 한화리조트) 등 과거의 M&A 성공사례에서 보듯 과감한 투자와 구조조정 최소화로 대우조선을 세계적 조선해양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2002년 대한생명 인수때 인수제안서를 직접 제출했을 정도로 M&A에 적극적인 김승연 회장은 이번에도 “제2창업을 각오로 반드시 (대우조선 인수를)성사시키라.”며 TF팀을 ‘압박’하고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여야 당권경쟁 본격화] 통합민주당, 정대철 이어 추미애 17일 출사표

    통합민주당이 이번 주부터 당권 레이스를 본격화한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15일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당 대표 경선 출정식을 갖고 “당을 떠난 민심을 모으는 유일한 방법은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3대 통합론’과 서민·중산층 살리기 ‘4대 민생대책’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추미애 의원은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변화와 새출발’,‘당·국민과의 소통’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지난달 25일 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의원도 17일 당산동 당사에서 ‘뉴민주당 비전 선포식’을 갖는다. 민주당은 당 대표 후보 등록일인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후보자가 최종 확정되면 전국 투어에 나선다. 한편 당내 대구, 경북, 울산, 경남 등 부산을 제외한 영남권 지역위원장들이 이날 “지역별 대의원 배분이 영남을 차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전당대회 ‘보이콧’ 의사를 보여 전대 행사 자체가 파행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단독]성남 ‘자족도시’ 꿈꾼다

    성남시가 기존에 발표한 토지이용계획 중심의 장기도시계획을 뒤엎고 새 청사진을 준비 중이다. 분당과 판교 등 수도권 최고의 노른자위 신도시를 안고 2009년이면 인구 10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변화를 수용한 조치다. 구도심 전면재개발 등 여건 변화와 더불어 추진 중인 시의 2020년 새 도시계획의 골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 성남시는 최근 산업과 교육, 문화, 복지 등 분야별 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된 ‘비전추진협의회’를 중심으로 2020 장기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성남비전 2020 장기발전계획’ 연구진행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시의 여건 변화에 따라 기존 수립된 장·단기계획의 전면수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단순 지리적 토지이용계획 수립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정책중심의 실용계획 수립을 추구하며, 이에 따른 권역별, 부문별 발전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계획기간은 2009년부터 2020년까지 12년으로 단기는 2012년까지, 중기 2016년, 장기 2020년으로 세분화됐다. 특히 이번 장기계획에는 시 울타리 내에만 국한되는 토지이용계획과는 달리 중앙정부의 광역경제권 개발계획 및 국토계획, 경기도의 정책방향 등을 감안하게 된다. 시는 이에 따라 서울공항 이전을 가정한 주변 지역개발계획도 포함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적으로는 첨단산업 인프라 구성이 눈에 띈다.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건축의 보급을 확대하고 폐기물에너지의 자원화, 기후변화종합대책 등이 포함돼 이를 위한 권역별 개발이 추진된다. 장기토지이용계획의 일환인 토지이용현황분석은 신·구시가지와 농촌동의 균형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구시가지인 수정·중원구 일대 기반시설과 농촌지역인 고등동 등에 대한 획기적인 장기 도시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계획 가운데는 도심의 노면전차 도입이 포함됐다. 경전철 계획 가운데 보류된 신·구시가지 연결 교통수단은 이 노면전차로 대체될 전망이다. 노선은 분당 서현과 구시가지인 수정구 태평동 일대를 연결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판교 벤처단지 입주와 발맞춰 인근에 대규모 첨단산업단지도 조성된다. 베드타운이 아닌 자족도시화 사업의 일환이다. 시는 지난 2004년 1차 성남시 2020장기계획을 발표했으나 그동안 여건 변화를 감안해 평면적 도시설계에서 탈피, 변화된 제도 등이 맞물린 3차원적 도시설계에 나서면서 당초 계획을 백지화했다. 용역은 지난 4월 착수됐다. 내년 1월말 세부계획안이 확정되면 두 차례 주민공청회를 거쳐 경기도 승인을 얻은 뒤 내년 7월 이전에 장기계획이 반영된 새 도시계획안이 발효된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인사실패로 민심 이반…李대통령이 변화해야”

    “인사실패로 민심 이반…李대통령이 변화해야”

    이명박 정부의 출범에 기대를 걸었던 보수진영 인사들의 요즘 심정은 어떨까. 김영삼 정부에 몸 담았던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이각범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등과 제성호 중앙대 교수로부터 현 시국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들어봤다. 보수주의자이지만 3인 모두 촛불시위로 발현된 민심을 존중하는 ‘전향(前向)성’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인사 실패를 민심이반의 결정적 원인으로 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했다. 윤 전 장관은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촛불시위의 에너지를 사회변혁의 긍정적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이 대통령에게 조언했다. 이 전 수석은 이 대통령이 단편적 인기영합주의를 지양하고 국정에 대한 종합적 고찰을 해야 한다고 고언했다. 제 교수는 땜질식 개각이 아닌 고강도의 인사쇄신을 주문했다. ▶국민의 압도적 기대를 안고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출범 100일 만에 난국에 처한 이유는 무엇인가. 윤여준 전 장관 인사 잘못이 결정적이다. 개인적 국정 경험에 비춰 보면 민심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인사다. 이각범 전 수석 편파 인사가 문제다. 그토록 지탄받던 노무현 정부의 ‘코드 인사’를 몇 배나 능가하는 파행 인사가 난국을 낳았다. 제성호 교수 강부자 내각, 기업 프렌들리라는 말에서 보듯 서민 프렌들리 정부라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여기에 쇠고기 문제가 터진 것이다. ●촛불시위자 모두 불순세력으론 안 봐 ▶쇠고기 재협상을 주장하는 촛불시위의 이면에 배후조종 세력이 있다고 보나. 윤 전 장관 개중에는 선동하는 세력도 있고 놀아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두를 다 불순세력으로 보는 시각엔 동의하기 어렵다. 촛불시위 현장에 가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건(배후조종설은) 본질이 아니다. 그렇게 보면 답이 안 나온다. 이 전 수석 그런 요소도 있기는 하겠지만 전적으로 배후조종 세력에 휘둘린다고 보지는 않는다. 민심이 돌아서서 그렇게 된 것이고 쇠고기 협상을 계기로 반(反)이명박 정부 성향 세력이 투쟁양상으로 변했다고 본다. 제 교수 쇠고기 문제는 근본적으로 과학적 전문지식과 관련있는 사안으로 전문가의 견해가 중요하다. 협상이 잘못됐다 하더라도 합리적인 정책토론을 통해 보완할 수 있는 사안이다. 문제가 커진 데는 일반 시민 등 비전문가들의 무책임한 자극적 발언이 급속도로 확산된 측면이 있고, 인터넷 상에서의 교묘한 선동이 있었다는 시각이 유력하다. 문제의 쇠고기가 미국산이 아니라 호주산이라면 이처럼 문제가 커졌을까. ▶촛불집회 민심을 경시하다가 파문을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 보수가 민심의 변화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윤 전 장관 이게 이념의 문제인가. 보수가 변화에 둔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 재협상을 요구하는 사람이 다 진보인가. 이 전 수석 당연히 정부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데 대한 반감이다. 제 교수 그런 점이 없지 않다고 본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에서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집권기를 ‘잃어 버린 10년’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이런 전면적 부정이 부메랑이 돼 시대변화에 대한 보수진영의 감각을 무디게 했다는 지적도 있다.10년 동안 어쨌든 사회는 더 민주화됐고 국민의식은 더 성장한 것 아닌가. 윤 전 장관 잃어 버린 10년이라는 주장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과가 있는데 너무 과만 본 것은 문제다. 잘한 건 잘한 대로 균형잡힌 자세를 보여 줬어야 하는데 아쉽다. 이 전 수석 ‘잃어 버린 10년’은 맞는 말이다.10년 동안 세계사의 진운을 사이비 진보세력이 따라가지 못해 국가 경쟁력이 위축되고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상실했다. 이명박 정부가 잃어 버린 10년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 제 교수 10년간 좌파 정부 아래서 국가의 근본이 훼손된 것은 사실이다. 지난 10년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고칠 건 고치고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물론 잘한 것은 계승해 발전시켜야 한다. ●과거정부 잘한 것은 계승 발전시켜야 ▶386세대 이후 젊은 세대들이 보수화로 기운다는 분석이 있었는데, 이번 촛불시위는 10대,20대들이 주도하고 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윤 전 장관 시대변화가 한국사회의 구조변화를 무섭게 몰고 오고 있다. 모든 권위가 무너지고 있다. 교육, 공권력, 삼성 등 한국사회의 ‘파워센터’들이 차례로 와해됐다. 어린 학생들의 행동은 무서운 동력인데, 한국사회를 수평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치인들과 정부가 깊이 뜯어 보고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구조와 권위를 어떻게 만들고 저 분출하는 에너지를 어떻게 한 곳으로 모을까를 고민하는 게 이명박 대통령의 자세다. 최근 영국 보수당이 ‘우애’(友愛)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추세를 본받아야 한다. 과거의 수직적 소통이 아닌 수평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게 세계적 흐름이다. 이 전 수석 젊은층이 전반적으로 보수화된 것은 맞지만 상당히 현실적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쇠고기 문제도 생활과 직결된 문제니까 젊은이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것이다. 제 교수 급식 대상인 학생들이 자신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문제이기에 목소리를 냈다고 본다.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10대·20대 촛불시위는 독특한 청년문화 ▶투표율은 낮은데 촛불시위 참여열기는 높은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대의민주정치에 대한 불신과 직접민주정치 욕구의 발현인가. 윤 전 장관 민주주의의 장래가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다. 정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정치권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시각이 부정적이다 보니 대통령과 국민이 맞대결하는 불상사가 나타난 것이다. 이 전 수석 2002년 월드컵이 촛불시위와 관련이 있다. 붉은색 셔츠를 입은 젊은이들이 시청 앞으로 모이지 않았으면 미선·효순양 촛불집회도 없었을 것이다. 모여서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는 걸 즐기는 한국의 독특한 청년문화로 이해한다. 제 교수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불신이 촛불시위 참여율과 관련 있다는 분석은 일리가 있다. 넓은 의미의 직접민주주의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안에 대해 직접민주주의를 하려는 것은 과욕이다. ▶한나라당은 대선, 총선의 압도적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번 6·4 재보선에서는 참패했다. 이명박 정부의 실책이 정권교체 주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윤 전 장관 한나라당의 승리가 반사적 이득이었듯 이번 민주당의 승리도 반사적 이득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 전 수석 그렇다. 이명박 정부는 보수세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지금과 같은 국정 혼란을 반복하는 한 지지를 못받을 것이다. 제 교수 100일도 안돼 새 정부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황을 놓고 5년 단임 대통령제의 문제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4년 중임제나 내각제 개헌이 정치 어젠다로 본격 제기될 것으로 생각된다. ●MB노선은 실용주의 아닌 편의주의 ▶이 대통령이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윤 전 장관 신뢰 회복이 급선무다. 지금 이 대통령의 노선은 실용주의가 아니라 편의주의다. 취임 전 원점으로 돌아가 뭘 잘못했는지 냉철하게 고민해야 한다. 어떤 나라의 지도자도 다수 국민의 의사에 반해 국가를 끌고 갈 수는 없다. 이 전 수석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라 국가정책의 종합적인 고찰은 없이 안건 하나 하나에 단편적·단기적 승부를 본다. 너무 포퓰리즘적이다. 제 교수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성난 민심을 달래야 한다. 고유가, 생활고에 허덕이는 서민의 어려운 삶을 보듬어 줄 대책을 내놔야 한다. 사회복지도 말로만 하지 말고 실효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이 대통령이 단행해야 할 인적 쇄신의 방향과 폭은. 윤 전 장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이 대통령을 가장 잘 이해하고 성원하는 신문들이 사설을 통해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비롯한 내각, 청와대 전면개편을 촉구하더라. 이 기준에도 못 미치면 국민이 흡족해 하겠나. 이 전 수석 폭은 문제가 아니다.21세기 시대정신에 맞는 유능한 사람들을 중용해야 한다. 제 교수 땜질식 개각으로는 성난 민심을 달래기 어렵다. 고강도의 인적 쇄신 의지를 보여야 한다. ▶이 대통령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보나. 윤 전 장관 CEO 출신이라 ‘정치 과정’에 대한 이해가 없다. 국민 설득 과정을 비효율·비생산으로 보다 보니, 국민교감이나 설득이 없는 것이다. 이 전 수석 여러 세력을 포용하지 못한다. 국가 전체에 대한 견해와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제 교수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CEO 리더십의 긍정적 측면은 잘 살리는 한편 소통과 타협의 리더십을 보완하면 좋겠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면 안돼 ▶촛불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진보진영에 할 말이 있다면. 윤 전 장관 충정은 이해하나 대통령과 정부에 어느 정도 시간은 줘야 한다. 이 전 수석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우지는 말았으면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밉다고 국가간 협상까지 뒤엎으려고 하면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될 것이다. 냉정하게 국익을 생각해야 한다. 제 교수 이제 촛불시위가 의도한 것은 대부분 달성됐다고 본다. 그러니 시위를 중단하는 게 옳다. 시민단체는 본연의 권력감시 역할로 돌아가고, 정부와 정치권은 치열하게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종락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총리실 행안부’ 로고·슬로건 교체 ‘세금 낭비’

    ‘총리실 행안부’ 로고·슬로건 교체 ‘세금 낭비’

    정부예산 절감의 모범을 보여야 할 국무총리실과 행정안전부 등이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로고와 슬로건을 교체하고 있어 논란이다. 총리실은 5일 새로운 로고를 확정, 발표했다. 총리실의 새 로고는 국민과 정부의 에너지를 상징하는 원을 태극 문양이 둘러싸 전체적으로 무궁화를 연상시킨다. 새 로고는 오는 9일부터 공식 문서와 직원 명함 등에 활용된다. 다만 총리의 고유 상징인 총리휘장은 종전 그대로 사용된다. 총리실 관계자는 “새 로고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글로벌 코리아를 준비하는 총리실의 비전과 역할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도 자체 내부 통신망과 청사 게시판 등을 통해 새로운 로고 4종류를 놓고 의견 수렴 중이다. 새 로고는 각각 ▲새로운 정부를 대표하는 얼굴 ▲창조적 혁신으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행안부 ▲국민과 함께하는 행안부 ▲국정운영의 중추부서 행안부 등을 상징한다. 로고 제작에는 5000여만원이 소요됐다. 행안부는 또 새 슬로건으로 ‘행복한 국민, 안전한 사회, 행정안전부가 함께합니다.’를 잠정 확정했다. 앞서 새 정부 출범 이전인 행정자치부 시절에는 ‘행자부와 함께하면 편안하고 행복해요.’,‘찾아가는 행자부, 도와주는 행자부, 지켜주는 행자부, 앞장서는 행자부’를 슬로건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예산 절감 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핵심조직인 총리실과 행안부가 앞장서서 로고와 슬로건을 교체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제작비용만 수천만원에 이르는 데다, 새 로고와 슬로건에 맞춰 각종 문서와 집기 등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새 정부 출범 이후 통·폐합되거나 명칭이 바뀐 부처 대부분은 이름만 전환한 로고와 슬로건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부처 명칭은 물론, 기능도 달라져 로고·슬로건 교체가 불가피했다.”면서 “제작비용 외에 추가비용도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나라 “대통령 결단만 남았다”

    한나라당이 ‘쇠고기 파동’에 이어 6·4 재·보선 참패로 충격에 빠졌다. 쇠고기 파동을 포함해 그동안 이명박 정부가 보여 줬던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6·4 재·보선’을 통해 명확히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선 이번 재·보선을 계기로 당·정·청이 쇠고기 문제를 비롯한 각종 실정(失政)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대대적인 쇄신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는 초상집을 방불케 할 만큼 시종 침울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강재섭 대표는 재·보선 결과와 관련,“비록 예측된 결과이기는 하지만 다시 한번 반성하고 새 출발을 해야 한다.”면서 “겸허히 반성하고 심기일전해서 앞으로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원 최고위원은 “대통령 취임 100일의 결과라고 하기에는 차마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참패했다.”면서 “그동안 당에서 여러번 얘기했던 국정쇄신, 인적쇄신이 늦어지는 감이 있는데 조속한 시일 내에 결단을 내려 새로운 각오로 초심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적쇄신 폭이 좁아진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그렇게 하지 말라고 그러세요. 민심을 수용한다고 했는데 해야죠.”라고 말해 대폭적인 인적쇄신을 주장했다. 일선 의원들은 국민이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쇄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석정조위원장인 최경환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 위해 폭넓은 개각이 필요하다.”며 “쇠고기 문제나 대운하처럼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책에 대한 반성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차기 당권 경쟁에 나선 공성진 의원은 “민심의 추이를 계량적으로 확인한 만큼 국정쇄신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다.”고 주장했고, 박순자 의원도 “민심은 천심”이라며 “국민의 뜻을 확인한 만큼 대대적이고 지속적인 쇄신으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美·日 이어 中과 관계격상… 동북아 협력 강화

    |베이징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으로 새 정부 출범 후 미국, 일본, 중국으로 이어진 ‘이명박 정상외교’의 밑그림이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불과 취임 100일도 안 돼 한·미, 한·일, 한·중 3각 정상회담이 이뤄졌다는 점과 개별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격상을 이뤘다는 점은 이명박식 실용외교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기존 군사안보 중심의 동맹관계에서 ‘21세기 전략동맹’의 개념으로 격상시켰다. 두 나라간 정치, 경제, 외교, 문화 분야의 협력뿐 아니라 동북아를 넘어 다자구도에서의 범세계적 문제에 대한 협력으로 발전시켜 한·미간에 다층적이고 포괄적인 동맹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이틀 뒤인 지난달 21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두 나라 관계를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규정했다. 과거사보다는 미래의 비전을 중시하는 ‘한·일 신시대’를 열어나가기로 했다. 27일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 대통령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라는 관계 격상을 이뤘다. 경제 중심의 양국 협력을 외교안보·문화·환경 분야로 확대하고 지구촌 현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과는 전통 우호의 동맹관계를 강화하고, 일본과는 미래지향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중국과는 교류와 협력의 폭을 대폭 넓히는 쪽으로 ‘이명박 외교’가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하반기로 예상되는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에너지·자원 분야의 한·러 협력 강화가 이뤄진다면 새 정부 한반도 4강 외교의 밑그림은 완성되는 셈이다. 미·중·일 3국과의 관계 격상에 따라 앞으로 동북아 지역에서의 정상외교는 과거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정상간 셔틀외교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당장 이 대통령은 올 한 해에만 후쿠다 총리나 후 주석과 각각 7∼8차례씩 만나게 된다.EU 정상들처럼 동북아 정상들도 수시로 만나 현안을 조율하고 보조를 맞추게 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정상외교 활성화를 통해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에서 주도권을 유지,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일 3국 관계 강화에 대한 중국 측의 우려를 불식함으로써 대북정책 추진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외교 활성화를 강조하는 ‘이명박 외교’에도 불구하고 기존 동북아 지역의 양자간 갈등 현안들이 일거에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일본만 해도 최근 교과서 독도 영유권 명기 움직임을 통해 한 달 전 한·일 정상이 합의한 신시대 개척과 배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7일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많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온도차를 드러낸 대목이 있다. 바로 대북정책이다.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자신의 ‘비핵·개방·3000’구상을 후 주석에게 설명하며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 주석은 남북간 긴밀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원론적 자세를 보이는 데 그쳤다. 햇볕정책을 근간으로 한 지난 10년의 한국 정부와 달리 북한의 변화를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 일정 수준의 거리감을 내보인 셈이다. jade@seoul.co.kr
  • [집중 인터뷰] MB정권 미래비전 제작소 미래기획위 안병만 위원장

    [집중 인터뷰] MB정권 미래비전 제작소 미래기획위 안병만 위원장

    미래는 예측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미래를 불확실한 것으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애매하다. 미래기획위원회는 그런 미래가 어떻게 진전될지 미리 투영해보고 국민에게 그 길을 제시하고자 만들어졌다. 특히 선진국의 문턱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는 한국이 선진국으로 확실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갈 길을 찾아주는 것이 앞으로 위원회의 주된 할 일이다. 이 작업에 프랑스의 석학 기 소르망 박사, 매킨지 컨설팅사 아시아 지역회장인 도미니크 바튼 등 세계적인 인사와 가수 박진영, 바이러스 연구가 안철수 등 젊은 전문가들도 발 벗고 나섰다. 안병만 미래기획위원장은 사무실 벽 한쪽에 걸려 있는 국정지표 ‘선진 일류국가’를 여러 차례 가리키면서 ‘선진화’를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저마다의 재주를 잘 펼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면 반드시 선진국으로 갈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선진국의 열쇠는 정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있다.”고 말했다. ▶미래기획위원회가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구체적인 목표는 ‘선진화’다. 크게 3가지로 작업을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이는 작업이다. 일본,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등 10개국을 뽑아서 10개국 평균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둘째, 경쟁에서 우리가 이미 앞서는 부분은 격차를 더 넓히는 것이다. 셋째로 미개척 분야를 다른 나라보다 먼저 발굴해 개발시키는 작업이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성장동력을 찾아 구체화하는 작업을 위원회에서 하고 있다. ▶올 8월15일 정부수립 60주년을 맞아 국가미래비전을 선포할 텐데 어떤 내용이 담기게 되나. -지금 당장 내용이 나오기는 좀 이르다. 앞서 말한 3가지 작업을 통해 자료를 종합해 7월말까지 대통령에게 정리해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면 대통령이 ‘창조적 실용주의’에 입각해 비전을 직접 선택, 개발해 선포할 것이다. 이 비전은 새롭고 또 많이 변화된 내용이 담길 것이다. 그리고 실현 가능한 것을 제시할 것이다. ▶지난 14일 첫 회의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온 만큼 다양한 시각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특히 매킨지 컨설팅 그룹 아시아 회장인 도미니크 바튼이 ‘총체적인 격차’에 대한 얘기를 한 게 기억에 남는다.“한국은 하드웨어는 평균이상인데 소프트웨어가 떨어진다.”면서 “예를 들어 수학성적은 좋은 편인데 실제 동기부여는 낮은 게 맹점”이라고 지적했다. 즉 결과가 나쁘진 않지만 동기부여가 낮으니 창조적이지 못하고 지식의 활용성도 낮다는 것이다. 동기부여가 잘되면 퀄리티가 훨씬 좋은 아웃컴이 나올 수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이게 훨씬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위원회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쇠고기 파동 이후 젊은 세대와 정부의 소통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소통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국가의 계획도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국민적 호응이 없다. 국민적인 호응이 없는 계획은 실행 불가능하다. 정부가 계획을 실행에 옮길 때에는 우리보다 앞서서 국민들이 먼저 나가줘야 계획이 성공한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원인은 새 정부가 들어서고 해결할 문제들이 너무나 많이 한꺼번에 들이닥친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급급해 여유가 없어 대화를 못했다. 문제는 대통령 자신이 너무 바빠 시간이 없어 정작 소통을 해야 할 사람과 제대로 대화를 못했다는 것이다. 난맥상이 있을수록 소통이 필요한데 필요할수록 더 잊기도 하는 법이다. 지금부터라도 90일간의 경험을 살려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첫 회의에서 ‘역사를 정치에 이용해선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지난 역사를 어떻게 재조명할 예정인가. -과거를 볼 때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킴으로써 현재 정치의 이득을 챙기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게 핵심이다. 현재의 잘된 것도 인정하자는 것이다. 과거에 잘된 것을 보지 못하면 현재의 잘된 것도 간과하게 된다. 미래를 볼 때 과거의 공(功)은 살려서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으면 되고, 과(過)는 과대로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활용해야 한다. 지난 정부와 이명박 정부가 역사를 바라보는 인식의 가장 큰 차이가 이것이다. 지난 정부는 전체를 보지 않고 부분만 부각시켰다.386세대의 경우도 국민 모두가 386세대는 아니지 않은가. 지난 정부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동시에 보는 균형감각을 갖추지 못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데 가장 발목 잡혀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노무현 정부는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좋은 말이지만 그러다보니 정부가 할 일이 많아지고 세금을 많이 거둬야 했다. 결과적으로 기관도 늘리고 공무원도 늘리고 역사상 가장 큰 정부가 됐다. 성장동력으로 이용될 부분을 떼어서 다른 곳에 붙였으니 성장동력이 움직이지 않는 현상이 생겼다. 노무현 정권 시절 세계경제는 최고 호황이었는데 우리는 기회를 한번 잃었다. 개발 도상국은 10% 이상 성장하는데 우리는 최근 5년간 4% 성장밖에 못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작은 정부, 규제 완화가 옳다고 보고 그쪽으로 간다. 또 참여정부는 민주화를 다지는 데 큰 공을 세웠지만 무책임한 참여가 많았다. 협치가 지나치게 시민사회 쪽으로 기울면 정부의 기능이 부실화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참여하더라도 책임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선결 조건은 무엇인가. -폐쇄된 사고, 폐쇄된 국가관이 우리를 붙잡고 있다. 전세계가 호흡하는 시대인데 (개방을 한다고 해서)우리 정체성을 잃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부터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세계를 객관적으로 보고 좋은 것은 받아들이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세계화 측면이 약하다. 기업은 세계로 가려고 하는데 발목 잡히는 측면이 있지 않은가. ▶앞으로 한국사회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응집력이라고 본다.6·29 선언 때나 2002년 월드컵, 태안 기름 유출사고 때 몰려든 자원봉사자 등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자랑스러운 부분이다. 옳다고 생각하면 그를 향해 모여드는 국민들의 응집력은 엄청나다. 이런 응집력은 보통 어려울 때 많이 나온다. 국민들이 자각해서 같이 헤쳐나가는 노력이 이성을 초월할 정도로 나타난다. 이건 굉장히 긍정적인 힘이라고 생각한다. ▶10년 후쯤 역사는 이명박 정부를 어떻게 평가할까. -“이 대통령이 확실하게 하나 한 것은 선진화다.”라고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선진국의 문턱에서 미끄러지는 나라는 수없이 많다. 아차하는 순간에 미끄러지면 다시는 회복이 안 된다. 그러나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면 미끄러지지 않는다. 선진화는 참 시급한 문제다. 경제적으로 윤택한 것뿐 아니라 생활의 양태도 선진화되어야 한다. 남을 배려하는 게 선진국의 마지막 단계다. 글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안병만 위원장은 누구 - MB 시장시절부터 브레인 역할 안병만(67) 위원장은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인터뷰 도중에 여러 차례 크게 웃었다. 본인 스스로 “워낙 태생적으로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라고 말한 것처럼 긍정적인 생각과 웃음이 몸에 배어 있는 듯했다. 안 위원장은 충북 괴산 출신으로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하버드대와 델라웨어대에서 최근까지 특임교수로 행정학을 강의해 왔다. 안 위원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을 두번 지냈다. 재임 기간 동안 용인에 한국외대 부속 외국어고등학교를 세우고 중국 베이징외대, 일본 도쿄외대와 교류 협정을 체결하는 등 한국외대를 글로벌한 대학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공식적인 인연은 2006년 2월 안 위원장이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 이사장을 맡으면서부터 시작됐다. 행정에 정통해 이명박 정부 초대 총리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삼성 반도체 ‘새얼굴’ 국제 데뷔전

    삼성 반도체 ‘새얼굴’ 국제 데뷔전

    삼성전자의 반도체 새 얼굴인 권오현(56) 사장이 타이완에서 ‘데뷔 신고’를 한다. 수장 교체로 삼성의 반도체 전략 변화 가능성이 대두되는 데다 개인 캐릭터도 전임자와 딴판이어서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권 사장은 오는 26일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삼성모바일솔루션포럼(SMS) 2008’에 참석한다. SMS는 삼성전자가 고객사 대표 등 1000여명을 초청해 해마다 개최하는 행사다. 당초 황창규 사장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4일 사장단 인사로 황 사장이 기술총괄로 옮겨가면서 변수가 생겼다. 새 반도체 총괄 사장에 선임된 권 사장은 이 행사의 참석 여부를 검토한 뒤 참석하는 쪽으로 20일 최종 결론을 냈다. 삼성전자 측은 “SMS가 휴대전화 등 이동기기에 들어가는 모바일 반도체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향후 전략과 비전을 선보이는 자리라 참석 쪽으로 결론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품목에서부터 행사 진행 등 전체 ‘코디’는 전임자인 황 사장의 작품이지만 가뜩이나 특검으로 늦춰진 행사에 수장마저 불참하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이 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의 ‘입’을 통해 삼성 반도체 전략의 변화를 감지하려는 참석자들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은 직전까지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LSI) 사장을 4년간 지냈다. 삼성이 메모리에 비해 상대적 열세인 비메모리반도체의 비중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권 사장 개인적으로는 ‘스타’ 황 사장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야 하는 부담도 있다. 두 사람은 나이도 비슷하고 미국 명문대학 박사이다. 권 사장은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 황 사장은 매사추세츠주립대 전자공학 박사이다. 하지만 성격은 판이하다. 황 사장이 사교적이고 달변이라면, 권 사장은 차분하고 진중한 스타일이다. 권 사장이 얼마나 빨리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LG, 이번엔 손잡나

    ‘이번엔…’ 삼성과 LG가 TV패널 교차구매 재추진에 나서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부터 시도했지만 말만 앞섰을 뿐, 번번이 결실을 보지는 못했다. 양측은 “이번에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며 성사쪽에 무게를 둔다. 정부도 가교 역할에 적극적이다. 지식경제부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15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디스플레이산업 발전전략 보고회 및 비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업계 쌍두마차인 삼성과 LG는 7월부터 교차구매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TV사업부가 자신들에게는 없는 37인치 패널을 LG디스플레이(옛 LG필립스LCD)에서 사오고,LG전자 TV사업부는 대형 패널에 강한 삼성전자 LCD 총괄사업부에서 52인치를 사오는 방안이다.지난해 디스플레이협회가 발족할 때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윈-윈 모델’이지만 각자 “우리 쓸 물량도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논의가 헛돌았다. 양측은 그러나 “종전과 달리 이번에는 교차구매 시점(7월)을 구체적으로 명시했고,3·4분기(7∼9월)에는 물량 여유가 다소 생기기 때문에 논의가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전날 양측이 북·미 모바일TV 기술표준 규격을 공동 개발하기로 전격 합의한 점도 이같은 낙관론에 힘을 실어준다. 정부 책임자가 바뀐 점도 업계의 ‘자세 전환’을 끌어낸 한 요인이다.새 정부 출범과 함께 발탁된 임채민 지경부 제1차관은 “일본, 타이완 등 국가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대기업간 협력이 시급하다.”며 교차구매를 강하게 독려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37인치 패널을 전량 타이완에서,LG전자는 52인치 패널 65%를 일본 샤프에서 각각 수입하고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미래기획위 무슨 일 하나

    14일 출범한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 안병만 전 한국외대 총장)는 국가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대통령의 자문 기구다. 안병만 위원장이 이날 ‘국가 미래비전 수립 작업방향’이라는 발제문에서 밝혔듯이 위원회는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시스템 전반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안 위원장은 “8·15 건국 60주년을 계기로 선진화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전략과 과제를 담은 종합비전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과거 정부와 외국 비전의 성패요인을 분석해 과거와 차별화된 그리고 실천력 있는 비전을 만들 방침”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위원회는 특히 민간전문가와 관계부처 주도 아래 국민의 의견,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미래포털 사이트인 ‘아이디어 코리아(Idea Korea)’를 운영하고,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와 대통령 국제자문단 등을 통해 글로벌 시각을 중점적으로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위원회는 미래전략·사회통합, 미래외교·안보, 미래환경, 미래경제·산업, 소프트파워 등 5개 분과로 구성돼 있다. 향후 대통령 국제자문위원회와 미래기획단, 매킨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과 함께 비전수립 작업을 실시해 오는 8월15일 건국 60주년에 맞춰 새 정부의 ‘선진한국 종합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통계청에서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 환경 등을 반영한 지표를 개발해 이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선진화 보고서’를 정례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또 위원회에서 세운 계획은 기획재정부의 중기재정계획과도 연계돼 대내외 여건변화를 반영하는 연동계획 형태로 관리될 예정이다. 전국 순회 비전설명회(비전캐러밴)를 개최해 국가비전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한편 국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미래기획위, 새 국가전략 만든다

    이명박 정부의 국가 전략과 미래 비전을 수립하기 위한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14일 첫 회의를 갖고 공식 출범한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과거 60년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진단하고 참여정부의 국가전략인 ‘비전 2030’을 대체할 새 비전 수립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건국 이후 지난 60년간의 구조적인 문제점과, 현재 사회 각 분야에 있어 ‘선진국과 대한민국의 격차’에 대해 허심탄회한 진단과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다가올 60년을 대비한 미래 산업 육성 등 전략 수립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의견 수렴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기획위원회는 문화·디자인 등 ‘소프트 파워’와 나노·바이오·로봇 산업, 기후변화 전략 등 신(新)성장동력과 미래·첨단산업 등 육성 방안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특히 프랑스의 세계적 석학 기 소르망 박사가 ‘글로벌 시대, 한국의 국가브랜드 제고방안’을 주제로 강연하는 등 세계사 속에서 한국의 현 위치와 미래발전 방향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아울러 교육, 안전, 환경 등 바람직한 미래생활을 위한 사회제도 수립 전략도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청와대와 정부는 한국개발원(KDI), 컨설팅 업체 맥킨지 등에 관련 연구 용역을 발주해 놓은 상태다. 오는 8월15일 건국 60주년을 맞아 발표될 이명박 정부의 ‘선진한국 종합비전’을 설계한다. 특히 청와대 관계자는 “지나치게 장기적이고 ‘고세금 고복지’형 구상인 노무현 정부의 ‘비전 2030’은 새 정부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면서 “향후 10년 정도를 내다보고,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꾀하는 ‘실용적 미래 비전’수립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날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안병만 전 한국외국어대 총장을 비롯해 27명의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한다. 민간위원으로 안철수(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 박진영(JYP 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30,40대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시론] 경기부양의 함정/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경기부양의 함정/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경기부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집권여당의 목소리가 다르고, 같은 당국자의 목소리도 때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 법을 바꿔서라도 추경을 편성할 것인지, 환율이나 금리 같은 가격변수에 정부가 영향을 줄 것인지 등의 이슈는 단순한 견해차를 뛰어 넘는 철학의 문제이다. 새 정부의 경제운용 방향이 불확실해 보이는 이유다. 지금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 원자재가격 급등과 같은 대외적 불확실성도 다루기 벅찬 상황인데, 이에 더해 대내적으로까지 불확실성을 만드는 것은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야말로 기업투자의 가장 큰 장애요소가 아닌가. 정부는 경기부양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하고, 이를 위해 인위적 경기부양은 강조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든 경기부양은 인위적이라는 말도 나왔지만, 본래 경기조절은 경제가 ‘자연’ 실업률이나 ‘잠재’ 성장률로부터 멀어졌을 때 그 자연적인 수준으로 되돌아 가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짧은 기간에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려 하거나 자연실업률보다 낮은 실업률을 추구하는 것은 경제를 자연적인 수준에서 멀어지게 하는 ‘인위적’ 경기부양이 되는 것이고, 이는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따라서 경기부양에 앞서 우리 경제의 ‘자연적’ 수준 또는 실력을 냉철히 파악해야 한다. 현재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여러 연구기관들에서 대체로 4%대로 보고 있다. 각종 통계발표를 종합하면 현재 우리 경제는 4%대 성장률로 가는 추세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우리 경제의 현재 능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 경기가 피크로부터 내려 오고 있다는 신호들은 감지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생산능력은 충분한데 수요부족이 심각해서 대량실업이 발생하는 도식적 상황도 아닌 것이다. 우리 경제의 현안 문제는 총수요의 절대적 부족이라기보다는 수요구성의 극심한 불균형, 즉 수출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데도 내수는 부진한 점, 그리고 낮은 잠재성장률로 대표되는 공급능력과 생산성의 부족이다. 그렇다고 경기부양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원화 가치는 1년 전에 비해 미국 달러화에 대해 7% 이상,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20% 이상, 싱가포르와 홍콩 달러에 대해서도 각각 20%,8% 절하되어 있다. 금리도, 물가를 감안한 실질 예금금리는 이미 0%에 가까워졌고, 각종 통화지표들도 1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대출도 크게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추경과 같은 무리한 수단을 동원하는 것은 물가상승만을 부추기기 쉽다. 감세도 어떻게 해야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지 잘 따져볼 일이고, 금리정책 방향은 한국은행에 맡기는 것이 옳다. 환율도 고정환율제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시장의 흐름을 최대한 존중하되 ‘스무딩’ 정도만 하는 것이 좋다. 정부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경기부양에 집착한다는 신호를 자꾸 보낸 후,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정부 정책의 신뢰성은 크게 상처받게 된다. 신뢰를 잃은 정부의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 정부는 단기적인 경기부양에 매달린다는 세간의 인식을 하루빨리 불식시키고 어떻게 경제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것인지, 또 어떻게 잠재성장률을 올릴 것인지에 대한 중장기적 비전과 전략을 보여 주는 데 역량을 집중하였으면 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윤종용 부회장 “낡은 관행 철저히 정리”

    윤종용 부회장 “낡은 관행 철저히 정리”

    “낡은 관행을 철저히 정리하자.”는 의미 심장한 목소리가 삼성 내부에서 나왔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0일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에게 내보낸 ‘5월 월례사’에서 “초일류로 가는 길목에서 과거의 낡은 관행과 잘못된 부분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이를 철저히 정리하고 바로잡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고경영자(CE)로서의 ‘각오’인 동시에 임직원에 대한 ‘주문’이기도 하다. 윤 부회장은 “지난 수개월동안 답답하고 힘든 상황에서 묵묵히 본분을 다해 준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문을 뗀 뒤 “삼성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열정을 가지고 초일류 비전 달성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정도경영과 준법경영을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경영시스템과 기준을 강화, 발전시키고 더욱더 겸손한 자세로 소비자는 물론 주주와 거래선, 협력업체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간에 그간의 마음고생과 환골탈태 의지가 담겨 있다. 월례사에 앞서 윤 부회장은 이날 오전 8시 수요 사장단 회의를 주도했다. 그는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이 모임에서 항상 사회를 봐왔다. 하지만 그룹 쇄신안 발표 이후 처음 열린 사장단 회의라 안팎의 관심은 여느 때와 달랐다. 그룹 고위임원은 “회의 분위기나 진행방식은 여느 수요회와 똑같았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전략기획실 핵심인사 등 25명가량 참석했다.6월말까지는 수요회를 종전과 동일하게 운영한다는 방침에 따라, 퇴진이 확정된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과 김인주 전략지원팀장(사장), 황태선 삼성화재 사장,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도 모임에 참석했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위안화 급절상의 원인과 전망’)과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통신기기의 미래 발전방향’)의 기조 강연을 각각 듣고난 뒤 토론을 주고받았을 뿐, 쇄신안이나 향후 구성될 ‘사장단협의회’ 관련 언급은 일절 없었다는 게 삼성측의 전언이다. 새 사장단협의회는 예정대로 7월1일부터 가동된다. 삼성측은 인사 시기와 관련,“이르면 15일, 늦어도 30일까지 끝낼 방침”이라면서 “사장단 인사는 앞서 밝힌 대로 없거나 있더라도 얼마 되지 않고, 임원 승진인사는 예년 수준인 400명 안팎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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