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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요리사의 영감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요리사의 영감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종종 요리사를 예술가에 비유하기도 한다. 음식이 예술의 하나이고 요리사를 예술가로 볼 수 있느냐는 또 하나의 논쟁적인 사안이지만 어느 정도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데 있어 유사한 점이 전혀 없다고는 하기 어렵다고 본다. 요리에도 예술가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늘 평판과 새로움, 자기 혁신을 추구해야 하는 영역도 있지만 꾸준히 결과물을 더욱더 완벽하게 만들어 내야 하는 영역도 있다. 새롭게 생겨났다 사라지는 화려한 식당의 요리사와 수십 년간 같은 요리를 꾸준히 만들어 내는 요리사는 서로 요리사라는 점에선 같지만, 전혀 다른 세계를 살고 있다. 한쪽은 영원히 샘솟는 영감이 필요하고 다른 한쪽은 같은 작업을 지속할 수 있게 만드는 지구력이 필요하다. 파인다이닝이든 캐주얼한 식당이든 분식집이든 치킨 프랜차이즈든 영역을 막론하고 실제 현실에서는 영감과 지구력 두 요소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요리사는 어디서부터 영감을 얻을까. 이는 예술가는 어디서 영감을 얻느냐와 비슷한 질문이다. 영감의 원천은 실로 다양하다. 누군가는 일상의 경험에서 또는 유년 시절의 추억에서 영감을 찾아낸다. 세계 최고의 페이스트리 셰프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스페인의 조르디 로카는 과거의 경험을 결과물로 만들어 내기도 한다. 어릴 적 숲속을 거닐던 때의 내음을 향과 맛으로 내는가 하면 천진했던 시절 맛보며 순수하게 즐거워했던 기억을 바탕으로 기존의 디저트를 재구성하기도 한다. 영감의 원천이 자기 자신인 경우다.유년 시절의 경험이 그리 다채롭지 않은 경우엔 어떨까. 보다 현실적인 차원에서 몇 가지 영감을 얻는 경로는 타인의 작업에서다. 거장이든 평범한 요리사든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영감의 결과물을 배우고 익히고 경험하는 동안 스스로 영감을 찾아내기도 한다. 나라면 이것보다 더 나은 걸 만들 수 있겠다는 자의식이 만들어 내는 영감이다. 또 전혀 생각하지 못한 기술이나 방법에서 오는 놀라움과 경이로움,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만나는 감각적 경험의 전복 등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자극이 영감의 원천으로 다가올 수 있다. 어떤 영감을 어디서 어떻게 받을지 알 수 없지만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외부로부터 흘러 들어오는 자극은 요리사의 손과 발을 바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다른 현실적인 차원에서의 영감을 얻는 경로는 스스로 익히는 공부다. 요리를 시작하게 되는 경로는 대부분 다를지 몰라도 가장 많은 배움과 영감을 얻을 때는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며 깊이 파고들고 알고 싶다는 의지가 타오를 때다.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하며 머리를 쥐어뜯을 필요 없이, 자신의 의지로 지식과 경험의 범위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영감은 능동적으로 찾아온다. 다른 요리사들은 어떨지 몰라도 나에게 있어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은 여행이요 또 하나는 책이다. 늘 쉽게 접할 수 있는 우리의 요리가 아니라 외국의 요리를 한다는 건 결국 절대적으로 경험이 필요한 일이기에 시야를 넓히고자 될 수 있으면 떠나는 길을 택한다. ‘요리를 책으로 배웠다’는 말은 지식만 있고 경험이 없는 요리사를 놀릴 때 쓰는 말이긴 하지만 요리를 늦게 배운 나 같은 이에게 책은 꽤 유용한 스승이다. 다른 요리사가 만들어 놓은 훌륭한 요리책은 단순히 요리 방법을 나열한 것 이상으로 큰 영감을 준다. 처음엔 요리책이란 그저 어떻게 요리를 만드는지 과정을 설명하는 일종의 레퍼런스에 가까웠다. 화려한 사진이 있는 요리책은 보기에 즐겁고 직관적으로 음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은 되지만 어느 순간 시시해진다. 따라 해 보며 배우긴 하지만 이미 보았던 이미지에 영향을 받아 상상력을 발휘해 내 것으로 만들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보다 근원적인 관점에서 요리책을 영리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요리 과정을 통해 결과물을 상상하는 일이다.책장에 많은 요리책이 꽂혀 있지만 그중에 영감이 원천이 되는 책을 꼽자면 딱 두 권이다. 하나는 사민 노스랏이 쓴 ‘소금, 산, 지방, 열’이라는 책이다. 맛을 내는 원리를 네 요소를 통해 차근차근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다는 점에서 마음에 드는 책이다. 아무런 요리 기본기가 없어도 맛을 내는 방법을 이해한다면 그 이후로는 어떤 장르든 소화할 수 있다. 실전에서 꽤 참조되는 책은 최근 번역돼 나온 ‘조이 오브 쿠킹‘이다. 1930년대 미국에서 출간된 후 대를 이어 꾸준히 개정돼 나온 이 책은 요리사들에겐 일종의 성경과 같은 존재다. 어느 장을 펼쳐도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요리법들로 가득하다. 메뉴를 개발해야 할 때 열어 보기 좋은 영감의 보물창고다. 나에게 있어 좋은 책이란 좋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영감은 좋은 요리를 만들 수 있게 하고 먹는 이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일종의 좋음의 선순환이라고 할까. 장준우 셰프 겸 칼럼니스트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샤이닝(욘 포세 지음, 손화수 옮김, 문학동네) “우리는 맨발로 무의 공간 속으로 들어간다, 한 숨 또 한 숨, 어느 순간 숨이 사라지고, 그곳에 있는 것은 오직 호흡하는 무를 빛처럼 뿜어내는 반짝이는 존재뿐이고, 어느새 숨을 쉬고 있는 것은 우리다, 각각의 순백색 속에서.”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는 작가 데뷔 40주년인 지난해 노벨문학상에 호명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현지에서 발표되고 최근 한국어로 옮겨진 이 소설은 짧지만 그의 문학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지루한 일상을 견디지 못하고 무작정 차를 몰고 나갔다가 어둡고 깊은 숲속 눈밭에 고립된 한 남자의 이야기다. 120쪽. 1만 3500원.3월 2일, 시작의 날(박에스더·범유진·설재인·이선주·한정영 지음, 자음과모음)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건 곧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는 뜻입니다.” 3·1절 다음날인 3월 2일은 참으로 설레는 날이다. 겨울의 긴 터널을 지나 새 학기가 비로소 시작하는 날이라서다. 봄과 새로움을 키워드로 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청소년소설’로 분류되지만 굳이 독자를 청소년으로 한정하진 않는다. 판타지, 스릴러, SF 등 다양한 장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신진 작가들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208쪽. 1만 5000원.인공지능은 내 친구(박명애 지음, 렛츠북)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면 인간은 인공지능을 만들었다. 아니 인간이 신을 만들었다면 신을 닮은 존재를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을 만들었다.” 중국 작가의 소설을 우리말로, 국내 주요 작가의 작품을 중국어로 옮겨온 번역가이자 작가인 저자가 인간과 인공지능이 경계 없이 뒤섞여 사는 미래 세상을 장편소설로 직조했다. 정신과 의사 강수직과 인공지능 에이원 간의 교감을 큰 축으로 하는 서사는 감성과 사유를 갖추지 못한 인간에 대한 성찰도 담고 있다. 200쪽. 1만 5000원.
  • “푸틴, 32세 연하 ‘금발’ 여성과 새 사랑 시작” 정체는? [핫이슈]

    “푸틴, 32세 연하 ‘금발’ 여성과 새 사랑 시작” 정체는? [핫이슈]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이 32세 연하 여성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새로운 연인으로 예카테리나 ‘카탸’ 미줄리나(39) 세이프 인터넷 리그 대표가 떠올랐다. 세이프 인터넷 리그는 러시아 당국의 검열을 돕는 준정부 기관이다.러시아 인권 운동가 올가 로마노바는 이날 우크라이나 ‘노비니 24’와의 인터뷰에서 “카탸 미줄리나는 완전히 푸틴의 취향”이라면서 “이런 바비(인형) 타입은 항상 푸틴에게 잘 맞았다”고 말했다.로마노바는 미줄리나를 푸틴 대통령의 옛 연인인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에 비유했다. 그는 “(푸틴은) 71세다. 우리는 노인 차별주의자는 되지 말자”며 “그 남자는 인생의 전성기에 있는 데 왜 안 되겠느냐”고 비꼬았다. 미줄리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경파 러시아 의원인 엘레나 미줄리나(69)의 딸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동 보호라는 명목 아래 온라인상에서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모든 비판을 잠재우려고 노력해왔다.지난 2014년 30년지기 아내 류드밀라와 이혼한 푸틴 대통령은 전 올림픽 체조 선수인 알리나 카바예바(40)와 연인 관계로 오래 전부터 소문이 나 있으며, 두 사람은 2~3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언론과 러시아 텔레그램 독립 채널들은 푸틴 대통령이 미줄리나에게서 새로운 로맨스 불꽃을 발견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가장 처음 의혹을 제기한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크레믈룝스카야 타바케르카(크렘린 담배갑·@kremlin_secrets)는 두 사람에 대해 최근 들어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썼다. 이 채널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이 “100%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로 관련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데 매우 신중했다고 강조했다. 미줄리나는 2004년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연구학원(SOAS)에서 미술사와 인도네시아어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17년 세이프 인터넷 리그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까지 중국을 방문하는 러시아 공식 대표단의 번역가로 일했다. 러시아 독립 매체 노바야 가제타는 러시아 재벌 콘스탄틴 말로페예프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세이프 인터넷 리그는 러시아 당국의 검열 노력에 있어 최전선에 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줄리나는 그런 인터넷 검열의 대표주자로서 뉴스 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검열과 벌금, 제재를 주장해 왔다. 그는 2022년 5월 연설에서 “우선 우크라이나를 나치로부터 청소하고 나서 구글과 위키피디아로 갈 것”이라며 대대적인 검열을 예고한 바 있다. 이달 초에는 러시아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병역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한 학생에게 사과까지 받았다. 당시 그는 “러시아군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면 처벌받을 수 있다”고 해당 학생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 카프카 삶의 ‘죽음충동’, 그것을 견뎌 낸 건 ‘사랑’

    카프카 삶의 ‘죽음충동’, 그것을 견뎌 낸 건 ‘사랑’

    한글로 첫 번역된 카프카 詩전집새로운 독특한 드로잉 60점 수록“명랑·경쾌한 압도적인 봄의 정취또 다른 카프카가 말하는 것 같아” 프란츠 카프카는 악몽으로 삶의 부조리를 현상한다. 잘 알려진 ‘변신’을 비롯한 소설로 이름을 떨쳤지만 감각적인 시도 여럿 남겼다. 죽음을 향한 원초적 충동과 그것을 극복하게 하는 힘으로서의 사랑. 문학은 이를 표현하는 수단일 뿐 산문이니 운문이니 구별하는 건 카프카에게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은 한국어로는 처음 번역된 카프카의 시 전집이다. 카프카 사후 100주년을 맞아 그의 일기와 편지 등에서 시 또는 ‘시적인 것’으로 보이는 116편의 글을 따로 떼어 우리말로 옮겼다. 막스브로트재단 아카이브에 최근 새롭게 공개된 카프카의 독특한 드로잉 60점도 시집에 수록됐다. “내 인생을 / 나는 보냈다 / 삶을 끝내고 싶은 / 욕구에 / 저항하는 것으로.” (80번) 카프카의 시는 그의 소설처럼 고독, 불안, 공포 등 인간의 실존을 위태롭게 그려 낸다. 시를 읽고 있으면 일찍이 정신분석학자 지크문트 프로이트가 이야기했던 ‘죽음충동’이 떠오른다. 인간에게는 생명이라는 긴장이 발생하기 이전의 무(無)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는 게 프로이트의 주장이다. 삶을 영위하는 것은 ‘나’라는 존재를 완전히 해체하고자 하는 이런 욕구를 완벽히 배반하는 행위다. “항상 죽고 싶은 / 욕망뿐이지만 / 그래도 견뎌 내는 것, / 그것이 유일하게 사랑이다.”(67번 일부) 병약했던 카프카의 삶은 항상 불안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그는 항상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이었다. 카프카는 살면서 한 번도 겪어 내기 어려운 파혼을 세 번이나 했다. 펠리체 바우어라는 여성하고만 두 번의 약혼과 파혼을 한다. 이후 율리에 보리체크라는 여성을 만나 결혼을 약속하지만 그녀와도 결실을 맺진 못했다. 마지막 연인은 밀레나 예젠스카다. 그는 카프카의 소설 ‘화부’를 체코어로도 옮긴 뛰어난 저널리스트였다. “작은 영혼이여, / 그대는 춤을 추며 / 뛰어오르고, / 따스한 공기 속에 / 머리를 드리우고, / 바람에 거칠게 흔들리는 / 반짝이는 풀밭에서, / 두 발을 쳐드는구나.”(99번)시집을 번역한 국내 카프카 연구 권위자인 편영수 전주대 명예교수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시를 추천했다. 편 교수는 “카프카의 시 대부분은 폐허의 세계를 목격하고 살아남은 자의 기록인데 이 시는 아주 명랑하고 해방된, 춤추는 듯한 움직임의 경쾌함, 압도적인 봄의 정취를 보여 준다”며 “양가적 감정도, 어두운 죽음의 전조도 없어 ‘또 다른 카프카’가 말하는 것 같다”고 했다. 본격적인 시인은 아니었던 카프카의 시를 두고 호평과 혹평이 엇갈린다. 카프카의 산문에는 고유한 음악성이 있는데 이것이 시에서는 산문에서만큼 충분히 발휘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그런데도 이 시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의 불안과 동경을 동시에 그리지만 양쪽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카프카적 인간’이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 아닐까.
  • [박현갑의 뉴스 아이] “문화적 실험·글로벌 플랫폼이 무기… ‘웹툰 종주국’ 위상 지키겠다”/논설위원

    [박현갑의 뉴스 아이] “문화적 실험·글로벌 플랫폼이 무기… ‘웹툰 종주국’ 위상 지키겠다”/논설위원

    세계 선두권 달리는 K웹툰활동 작가만 1만명… 30·40대 많아대학 웹툰학과 63개로 3년 새 2배다른 나라보다 보급환경 앞서 있어정부 지원·가이드라인 필요웹툰 도서정가제 제외 추진 기대‘기다리면 무료’ 방식 신인도 기회수출국 문화 맞춤 콘텐츠로 공략전 세계적으로 우리 웹툰을 보는 구독자는 한 달 기준 2억명이다. 웹툰을 아예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많이 본다. 한류 붐을 타고 우리 노래나 영상물이 K팝, K드라마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웹툰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웹툰은 태권도처럼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우리의 문화 콘텐츠다. 세계 5대 웹툰 플랫폼 중 4개가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등 국내 기업이다. 웹툰 산업 발전을 위해 2015년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웹툰산업협회 서범강(48) 회장으로부터 웹툰 산업이 전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이유와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8일 오후 협회 사무실에서 했다. -웹툰 작가가 많더라. 얼마나 되나. “활동 중인 작가만 1만명 정도다. 그중 여성이 68.4%, 남성이 31.6%다. 구독자의 약 70%가 여성인 게 영향을 준 것 같다. 30~40대 작가들이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이며 작가 지망생들이 늘고 있어 평균연령이 낮아지는 상황이다.” -웹툰 지망생들이 많아졌다는 뜻인가. “그렇다. 웹툰학과 지원율이 다른 과에 비해 상당히 높다. 인기를 끌면서 3년 전 30여개이던 대학의 웹툰학과가 해마다 10개씩 늘어나 지금은 63개다. 마이스터고교의 호텔경영과나 항공 스튜어디스과 등이 웹툰과로 바뀐 곳도 많다.” -웹툰 작가의 하루 일상을 소개해 달라. “저마다 다를 수 있으나 오전 시간에는 주로 잠을 자거나 자료 및 작품 구상을 위한 활동을 하고, 창작은 밤시간대에 많이 한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미술교사 출신 웹툰작가도 있고 웹툰을 그리는 경찰관도 있더라. 작가들은 개인적 경험에 근거해 작품을 창작하나. “작품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메시지, 주제 등에 따라 정해진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이나 이전 직업들이 도움이 되거나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정신병동에서 간호사로 7년간 일한 이라하 작가의 ‘정신병동에도 아침은 와요’가 그런 경우다. 이 작품은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에피소드와 캐릭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 박보영 주연의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자신의 직업은 아니지만 경험담을 토대로 공감을 이끌어 낸 작품도 있다. 김보통 작가의 ‘아만자’이다. 암투병 끝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투병 생활을 지켜보며 느꼈던 감정은 물론 아버지에게 효도하지 못했다는 죄의식을 담은 수작이다.” -웹툰의 연재기간은 어느 정도 되나. “주1회 연재를 기준으로 3년이 기본이다. 최장 5년, 10년 이상 연재하는 경우도 있다. 2007년부터 연재되고 있는 네스티캣 작가의 ‘트레이스’나 SIU 작가의 ‘신의탑’ 등이 대표적이다. 작가로서 흐트러지지 않는 이야기와 세계관을 유지하며 독자들에게 완결을 약속할 수 있다면 20년, 30년을 이어 가는 것도 작가로서 명예이자 도전할 만한 목표다.” -주간 연재의 회당 컷수를 줄여야 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일주일에 80여컷을 기준으로 이 숫자가 100~150컷 이상으로 넘어가는 경우들이 생기면서 그런 얘기가 나왔다. 작가들이 마감 시간 내에 제작할 분량이 많아지면 건강에 나쁜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연재 도중 과노동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거나 ‘계획을 세워 본 적이 있다’는 작가들도 있다. 건강을 해치지 않는 적정 수준 유지가 필요하다.” -정부가 할인율을 제한하는 도서정가제에서 웹툰을 제외하기로 했다.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 “도서정가제에서 웹툰을 제외하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라고 본다. 또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를 통해 신진 작가들의 작품도 더 많이 노출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할인율을 제한하면 이런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를 할 수 없지 않냐. 신인 작가들은 1화부터 3화 또는 5화까지는 무료로 맛보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기존 작가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한국이 웹툰 종주국이 될 수 있었던 요인은 뭔가. “먼저 작가들이 창작을 위해 끊임없이 문화적 실험을 하고 대중이 이를 수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서 있는 온라인 환경과 모바일 기술 및 보급 환경이다. 이런 환경은 온라인과 모바일의 특징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최적화한 웹툰이라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정부는 웹툰을 차세대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 한다. 바라는 정부 지원책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창작의 자유가 보장돼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 이와 함께 오리지널 창작 지식재산(IP) 중심의 작품과 플랫폼 제작, 해외 진출을 위한 전문 웹툰 번역 지원, 국제 표준이 될 수 있는 웹툰 표준식별체계 운영, 글로벌 웹툰 어워즈, 글로벌 웹툰 페스티벌의 운영 등에 대해 정부가 지원한다면 웹툰 산업은 글로벌화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지위와 수준에 지속적으로 머무를 것이다.” -창작의 자유를 인정하더라도 해외 이용자들이 문화적 차이로 인해 논란이 될 가능성은 없나. “수출국가에서 금기시하는 종교나 정치적 문제, 성적인 내용, 현지인들이 혐오감을 느낄 만한 주제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본다.” ■서범강 회장은 1995년 출판 만화를 통해 작가로 등단해 2000년에 웹툰 서비스 ‘아이코믹스’에서 기획자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웹툰의 경험을 쌓는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2016년 어린이를 위한 웹툰 플랫폼 ‘아이나무툰’을 오픈해 2018년 국회에서 ‘베스트 인성 클린 콘텐츠’ 대상을 수상했다. 2020년 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 뭴러스, 170주년 기념 커뮤니케이션 캠페인 ‘A Spoonful of Life’ 전개

    뭴러스, 170주년 기념 커뮤니케이션 캠페인 ‘A Spoonful of Life’ 전개

    오클라코리아 (대표 이승우)의 170년 역사의 뭴러스(Möller‘s)가 한국 론칭 기념식에서 뭴러스의 새 캠페인 ‘A Spoonful of Life’를 공개했다. 지난 19일 주한 노르웨이대사관저에서 개최한 기념식에서 한국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본격화한다고 22일 밝혔다.뭴러스는 창립자인 피터 뭴러(Peter Möller)의 이름을 따서 1854년에 만들어졌다. 청정한 바다로 유명한 로포텐 제도 인근의 노르웨이 북부해역에서 어획한 북극 대구(Skrei)의 간에서 추출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노르웨이 판매 No.1 오메가3(EPA 및 DHA 함유 유지)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지난 6월부터 뭴러스의 한국 파트너인 HY를 통해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초록병 오메가3’, ‘마시는 오메가3’로 알려져 있다. 뭴러스는 현재 30여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브랜드로써 한층 더 성장하고 있다. 이번에 국내에 선보인 뭴러스 오메가3 레몬맛은 액상형 타입으로 흡수가 빠르고 어느 연령대나 쉽게 섭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원료는 노르웨이 야생 대구의 간에서 추출한 대구 간유로, 오메가3(EPA 및 DHA 함유 유지) 및 비타민 A, D를 함유하고 있다. 또한 수년간 ITI 국제 식음료 품평회에서 국제 우수 미각상(Superior Taste Award)을 수상했다. 이번 ‘A Spoonful of Life’ 캠페인은 “매일매일 채워가는 건강 한 스푼”이라는 부제와 함께, 액상형 오메가3로 한국 소비자들의 건강한 일상 루틴을 만들어 가고자 전개한다. 이번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18일 성북구에 위치한 노르웨이대사관저에서 국내 주요 기자 및 통번역가 이윤진, 파티쉐 유민주 등을 초대해 기념 파티를 개최했다. 한편, 이승우 대표는 “이번 캠페인 시작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활동을 지속하며 뭴러스가 한국 소비자의 데일리 건강 필수품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 흥부자 수녀들의 유쾌발랄한 찬양… 거기에 구원 있었네

    흥부자 수녀들의 유쾌발랄한 찬양… 거기에 구원 있었네

    경건함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데도 은혜가 넘친다. 유쾌한 멜로디로 “나를 천국으로 데려가 줘”라고 노래하는 가사에는 성경 말씀 이상의 감동, 감화가 있다. 수녀원에서 이게 맞는 건가 고민할 새도 없이 빠져들다 보면 오, 주여 이 수상한 수녀들의 노래에 구원이 있나니. 한국 뮤지컬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시스터 액트’(Sister Act)가 흥 넘치는 수녀들의 유쾌한 노래와 함께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예수의 제자들의 행적을 담은 사도행전이 영어로 Acts인데 ‘시스터 액트’는 수녀들의 노래가 성경 못지않은 감동을 안긴다. 원작은 1992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로 우피 골드버그가 주연으로 출연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뮤지컬은 2006년 초연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었고 한국에서는 2017년 초연 당시 엄청난 화제를 남기고 6년 만에 돌아왔다.클럽에서 삼류 가수로 일하는 들로리스가 암흑가의 거물인 커티스의 범행을 목격하고 목숨을 지키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다. 경찰이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수녀원에 들로리스를 숨기면서 좌충우돌 펼쳐지는 이야기가 담겼다. 세상 엄격한 수녀원이지만 자유로운 영혼의 들로리스에게 이런 환경은 도무지 견딜 수가 없다. 매일 말썽을 피워 골칫덩어리이던 들로리스는 어느 날 성가대 지휘봉을 잡게 되고 넘치는 에너지와 매력적인 목소리로 수녀원 성가대를 세상에서 가장 핫한 단체로 성장시킨다. 어찌나 유명한지 교황도 보고 싶어 할 정도로 인기다. 엄숙한 공간에서 타고난 흥을 발휘하는 들로리스 덕에 믿음이 약했던 자들도 영혼의 구원을 얻게 된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유쾌한 대사와 흥겨운 음악이 어우러져 관객들을 빠져들게 한다. 재치 있는 번역도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영어로 진행되는 극이기에 화면의 한글 자막을 보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지만 유행어를 활용한 번역이나 다양한 글씨체를 삽입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자막 보는 즐거움을 추가했다.이번 공연은 국내 뮤지컬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가 아시아투어권을 확보해 미국 뉴욕과 서울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한 배우들이 영어로 공연하는 버전이다. 김소향 등 영어가 가능한 한국 배우 7명을 포함해 총 29명의 배우를 EMK뮤지컬컴퍼니가 직접 선발했다. 검증된 작품에 한국의 뮤지컬 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완성도를 높임으로써 세계시장에도 통하는 경쟁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는 “한국 뮤지컬의 제작 노하우를 해외에 알릴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했다”면서 “K뮤지컬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달라”고 말했다. ‘시스터 액트’는 서울공연 포함 국내 도시에서 먼저 선보인 후 2025~26시즌 아시아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흥겨웠던 무대의 백미는 커튼콜이다. 국내 관객을 위한 팬서비스로 외국인 배우들이 한국어로 노래하고 수녀들이 객석까지 내려와 관객과 함께 호흡한다. 축제 같았던 150분의 공연이 끝나면 꼭 종교가 있지 않더라도 마음에 유쾌한 은혜가 넘치게 된다.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2월 11일까지.
  • 새달 16~18일 성경의 날 전시회…여의도순복음교회서 몽골성고공회 등 공동개최

    새달 16~18일 성경의 날 전시회…여의도순복음교회서 몽골성고공회 등 공동개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한국성서공회, 몽골성서공회와 함께 새달 16일~18일 서울 여의도 본당에서 ‘성경의날 전시회’를 연다. 2025년엔 이영훈 담임목사를 초청해 몽골 현지에서 성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몽골의 기독교 인구 확산에 중요한 계기가 됐던 조용기 목사의 몽골대성회 20주년을 기념한 자리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2일 “이영훈 목사가 전날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바야르마그나이 바야르달라이 몽골성서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바야르달라이 회장은 몽골 목회자총연합회와 몽골 복음주의협회, 몽골성서공회 등 3개 단체의 대표로 방한했다. 사흘간 열리는 성경의날 전시회는 성경 홍보 및 성경 번역의 필요성을 알리는 한편 한국과 몽골 간 협력관계의 증진을 도모하는 행사다. 720여년 역사를 지닌 몽골어 성경 번역 사료들과 기타 전시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1300여년 전부터 시작된 몽골 기독교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또 조용기 목사의 몽골 대성회 20주년을 기념하는 성회를 1년 뒤 현지에서 열 계획이다. 바야르달라이 회장은 “수많은 몽골인이 2004년 열린 조용기 목사 대성회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은혜를 받았다”며 “다시 한번 성회를 통해 특별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달라”고 성회 개최를 요청했고 이 목사는 이를 수락했다.
  • 챗GPT 너, 터미네이터는 꿈도 꾸지 마

    챗GPT 너, 터미네이터는 꿈도 꾸지 마

    지난해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2023년 주요 연구 성과’ 중 하나로 구글 딥마인드의 날씨 예측 인공지능(AI) ‘그래프캐스트’(GraphCast)를 선정했다. ‘네이처’는 ‘2024년 주목해야 할 연구’로 ‘인공지능(AI) 연구의 질주’를 꼽았다.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챗GPT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GPT-5, 텍스트에서 비디오까지 다양한 유형의 파일을 처리할 수 있는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 ‘제미니’, 단백질 3D 구조의 정밀 예측이 가능한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 새 버전 등이 올해 속속 공개된다. 특히 2022년 말부터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의 열풍은 2016년 바둑 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압승했을 때보다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AI가 인간 고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창의성, 의식, 일반 지능까지 갖추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에는 인간을 뛰어넘는 파괴적 AI 스카이넷이 등장한다. 영화적 상상력이기는 하지만 AI의 발달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과연 영화에서 등장하는 강(强)인공지능이 가능할 것인가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논쟁거리다. 강AI 개념에는 알파고처럼 특정 문제가 아닌 범용 문제를 풀 수 있는 인공일반지능(AGI), 인간 지능을 넘는 초지능, 의식을 가진 지능에 대한 개념이 섞여 있으며 이들 개념이 서로를 필연적으로 함축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생성형 AI가 여러 문제를 풀 수 있는 AGI를 구현한다고 하더라도 인간 같은 의식을 가진 강AI가 되지는 않는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실제로 지난해 12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머신러닝 분야 최대 학회인 ‘신경 정보처리 시스템학회’(NeurIPS) 콘퍼런스에서도 이런 문제들이 논의됐다. 많은 사람이 챗GPT 같은 대형 언어모델의 등장에 따라 ‘인공지능 초지능이 갑자기 등장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대규모 언어모델은 방대한 텍스트와 기타 정보를 사용해 학습하면서 다음에 나올 내용을 예측하고 현실적 답변을 만들어 낸다. 언어를 번역하고, 수학 문제를 풀고, 시를 쓰거나 컴퓨터 프로그램도 짠다. 이 때문에 일부 연구자는 이런 도구가 대부분 작업에서 인간과 비슷하거나 능가하는 AGI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는 AI 모델에서 양적 증가가 질적 변화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창발’(emergence)의 순간이나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어 인간의 제어가 불가능해지는 특이점(singularity)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자들은 오픈AI의 GPT-3로 수학 계산의 정확도를 측정하고, 구글의 대규모 언어모델인 ‘람다’(LaMDA)가 연구팀이 제공하는 속담이나 격언의 참과 거짓을 구분해 낼 수 있는지 분석했다. 또 사람이나 동물의 시각 체계 기능을 컴퓨터로 구현하는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도 특정 영상들을 보고 압축하고 새로운 이미지로 재구성하도록 실험했다. 그 결과 각종 생성형 AI에게서 인간의 창의력이나 생각을 뛰어넘는 수준의 실력이 관찰되지 못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산미 코에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컴퓨터과학)는 “아직까지는 AI에서 ‘마법’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I 연구자들의 이런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서는 AI가 인간을 위협하는 순간은 갑자기 찾아올 수 있는 만큼 윤리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유엔 고위급 자문기구는 올해 중순쯤에 대형 언어모델과 AI에 대한 국제 규제 지침이 될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다.
  • 제주, 무주택청년엔 이사비… 둘째아 출산땐 300만원 준다

    제주, 무주택청년엔 이사비… 둘째아 출산땐 300만원 준다

    # 제주도 새해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새해부터 제주의 무주택 청년은 이사 비용을 지원받으며, 모든 난임부부가 시술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첫만남이용권 둘째아 이상 지원도 기존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인상되며, 밀착 돌봄이 필요한 영아기에 돌봄을 두텁게 지원하기 위한 부모급여 금액도 확대된다. 0세 월 70만원, 1세 월 35만원 지급하던 것을 새해부터는 0세 월 100만원, 1세 월 50만원이 지원된다. # 건강체험활동비 매월 15일 5만원…탐나는전 충전방식 지급 3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4년부터 달라지는 제도와 시책 등을 담은 ‘2024년 제주, 이렇게 달라집니다’ 전자책을 제주도 누리집에 공개했다. 가장 먼저 민생경제분야에서 내년부터 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의 운영 방식이 가맹점 할인 혜택에서 결제액의 최대 5% 포인트 적립 지원으로 변경되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임금이 시급 1만 1075원에서 1만 1423원으로 상향된다. 해외여행객들에게 도내 음식점에서 외국어 편의를 제공하고자 QR(큐알)코드 스캔 시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다국어 메뉴 번역 서비스가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QR코드 스탠딩 메뉴판 제작 지원사업’이 1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특히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대상이 기존 중위소득 180% 이하 가구에서 모든 난임부부로 확대됐으며, 난임 시술별 지원 횟수제한도 폐지됐다. 미혼 여성을 포함해 1인당 최대 200만원까지 난자동결 시술비를 지원하는 사업도 내년부터 신설된다. 불안·우울 등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도민에게 정신건강 관련 심리상담을 제공하는 ‘전 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도 추진된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선정 기준인 기준 중위소득이 역대 최고인 6.09%로 인상됨에 따라 생계급여 지원 기준도 기존 중위소득 30%에서 32%로 확대한다. 저소득층 아동 대상으로 사회 진출 초기비용을 지원하는 디딤씨앗통장 지원사업의 가입연령을 기존 12~17세에서 0~17세로 확대하고, 건강한 성장과 활동을 돕기 위한 건강체험활동비(매월 15일 5만원, 탐나는전 충전방식)지원사업도 본격 시행된다. #환경보전지역 위반행위땐 원상회복명령… 도 자체 지원 보훈수당 지원액 인상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국가보훈대상자에 대한 예우 및 보상 확대를 위해 도 자체 지원 보훈수당(3종) 지원액이 인상되며, 보훈 위탁병원이 14곳에서 15곳으로 1개소가 추가 지정된다. 또한 제주형 청년보장제의 첫 걸음으로 제주 청년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청년 맞춤형 정책 전달체계인 ‘청년이어드림’ 정책이 도입되고, 도내 대학생에게 식비 1식 당 2000원을 지원하는 ‘천원의 아침밥’도 지속 추진한다. 공익적 보상체계 마련을 통한 청정제주 유지를 도모하고자 곶자왈, 오름, 해안변 등 환경보전지역 내 위반행위에 대한 원상회복 명령 제도를 신설한다. 제주형 생태계서비스지불제 계약의 사업대상지를 전지역으로 확대하며 사업대상자를 토지 소유자, 점유·관리자에서 마을공동체, 지역주민까지 포함된다. 무주택 청년가구 이사 시 실비 40만원 한도 내에서 이삿짐센터 비용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고, 무주택 신혼부부·자녀출산 가정에게 지원하는 주택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금 상한액을 12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상향한다. 이밖에 취약계층 유·청소년의 체육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월 10만원, 장애인의 경우 월 11만원으로 지원금액이 확대하며 여성농업인 행복이용권은 매년 선불식 카드 발급 방식에서 기존에 보유한 농협카드에 포인트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 ‘더블린의 미로’서 길 잃었다면…새 번역본으로 탈출해 볼까

    ‘더블린의 미로’서 길 잃었다면…새 번역본으로 탈출해 볼까

    제목과 작가는 알지만 완독한 사람은 거의 없다는 책. “독자들의 완독을 기원한다”는 출판사의 격려가 왜인지 서늘하게 들리기까지 한 명작. 이번에는 ‘더블린의 미로’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비장한 마음으로 책을 펼치지만 역시 쉽지 않다. 어쩌면 읽기 시작한 것 자체에 의의가 있을지도 모른다. 출간된 지 10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전 세계 영문학자들이 이 책과 씨름하고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문학사상 가장 난해하면서, 가장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아일랜드 작가 제임스 조이스①의 장편 ‘율리시스’(②1·2권)를 문학동네가 새롭게 펴냈다. 두 권 합쳐 1420쪽. 문학동네는 “방대한 주석에 짓눌려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꼭 필요한 것만을 엄선했다”고 전했다. ‘오디세우스’의 로마식 표현이기도 한 ‘율리시스’는 ‘오디세이아’와 이야기 구조가 유사하다.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전쟁을 끝내고 고향 이타카로 돌아오는 여정을 그린다. 율리시스는 더블린에 사는 ‘리어폴드 블룸’이라는 남자가 1904년 6월 16일 하루 시내를 쏘다니는 이야기다. 차이점은 크게 두 가지다. 신화 속 영웅 오디세우스와는 달리 블룸은 볼품없는 소시민이라는 점. 또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가 오랜 세월 변치 않는 믿음의 아이콘이라면 블룸의 아내 ‘몰리’는 ‘보일런’이라는 남성과 불륜을 저지른다.‘화장실에서 대변을 누며 하루를 시작한 블룸이 집으로 돌아와 몰리의 엉덩이에 키스하며 끝나는 이야기.’ 줄거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이 문장만 보면 어려울 게 없을 것 같지만 ‘의식의 흐름’에 따라 현실과 공상을 어지럽게 오가는 구성은 독자를 좌절케 한다. 소설의 처음과 끝에서 보듯 배설, 불륜과 관련한 적나라한 문장들이 거침없이 등장한다. 첫 출간 당시 한 신문이 “조이스의 작품은 변소 문학을 전공한 도착증 환자가 쓴 것 같다”는 서평을 싣기도 했다.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미국에서 10년간 판매가 금지되기도 했다. 물론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작품은 재평가됐고, 세계적인 출판사 미국 랜덤하우스는 율리시스를 ‘20세기 영어로 쓰인 걸작 중 최고’라고 칭송했다. 조이스조차도 생전 “끔찍한 괴물”이라고 불렀던 ‘율리시스’가 한국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68년이다. 반세기가 넘어 이 책을 다시 번역한 이종일 세종대 영문과 교수에게 지금 우리가 이 책을 어떻게, 왜 읽어야 하는지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작품이 읽기 어렵다는 걸 인정하면 안 읽힌다고 낙담할 이유가 없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실제 사건과 사건 사이 여러 생각들이 교차하지 않나. 의식의 흐름에 익숙해져야 한다. 작품에서 세계의 모습을 제시하는 조이스는 가식이나 위선을 철저히 배제한다. 분변학적이거나 외설스러운 묘사가 난무하지만, 결국 이것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일들이다. 그리하여 독자는 비상한 실감을 느끼며 소설에 빠지게 된다.”조이스가 만든 더블린의 미로 속에서 길을 잃었다면 잠시 시로 탈출해도 좋다. 조이스의 시를 엮은 ‘사랑은 사랑이 멀리 있어 슬퍼라’(③아티초크)도 최근 번역 출간됐다. 시집에서는 조이스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어지러운 소설과는 달리 깨끗한 목소리로 정직하게 사랑을 노래하고 있어서다. 시집의 원제는 ‘실내악’으로 조이스는 이 시들이 노래로 만들어지길 원했다고 한다. 일부는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도 있다. 조이스가 직접 곡을 붙인 16번째 ‘앳된 시절에 이별을 고하다’(Bid adieu to girlish day)는 아일랜드에서 지금도 애송되고 있다. “안녕, 안녕, 안녕을 고해요 / 앳된 시절에 안녕을 고해요, / 복된 사랑이 그대에게 구애하러 / 그대의 앳된 모습에 구애하러 왔어요.”
  • 통화 중 실시간 AI통역… SKT vs 삼성 기술경쟁 불붙었다

    통화 중 실시간 AI통역… SKT vs 삼성 기술경쟁 불붙었다

    SK텔레콤(SKT)과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통화 중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관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는 해외 호텔과 식당 예약, 국내 거주 외국인의 관공서, 병원 문의 전화 등 기초적 수준의 통역이 예상되지만, 향후 기술 향상에 따라 비즈니스 통역까지 영역을 확장할지 주목된다. SKT는 아이폰 사용자의 국내 통화에 한해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에이닷 통역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네이버 파파고나 구글 번역 같은 별도의 번역 앱을 이용하거나 영상 통화상의 기능을 이용해 자막 통역이 가능했는데 실시간 통화 통역 서비스가 나온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위한 통역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비스는 스마트폰 화면에 있는 SKT AI 앱 ‘에이닷’에서 ‘통역콜’ 아이콘을 누른 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중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면 통역이 이뤄진다. 일본어를 중국어로 변환하는 등 언어 4종의 상호 통역도 가능하다. 통화 연결 시 수신자에게 “잠시만요, 지금부터 통역을 위해 통화내용이 번역기로 전달됩니다”라는 안내가 전달된 뒤 실시간 통역이 진행된다. SKT는 향후 10개 국어 이상으로 언어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통역콜은 음성인식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파파고에 위탁해 번역한 음성을 제공하는 형태다. 개인정보 보안을 위해 클라우드 서버를 거친 음성정보는 즉시 삭제된다. SKT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순차 통역이 이뤄진다고 보면 되고 약 2초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선 호주 옵터스가 통화 통역 서비스 ‘보이스 지니’를 지난 2019년 시연한 후 2021년 구글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한 통화 통역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하는 갤럭시 스마트폰부터 실시간 통역 통화가 가능한 ‘AI 라이브 통역 콜’ 기능을 선보인다. 당장 내년 초에 공개할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 구현된다. 삼성전자는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에 탑재된 AI가 직접 통역하는 만큼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통화 내용이 클라우드 등 외부 서버로 새지 않아 보안 측면에서도 뛰어나다”면서 “인터넷 환경에도 구애받지 않아 지연 현상도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디바이스 형태의 통화 중 실시간 통역 서비스 출시는 세계에서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 외국인 근로자 안착 지원… 울산, 다문화 친화도시로 ‘성큼’

    울산에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족 자녀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조기 정착을 도울 다양한 지원사업이 진행된다. 울산시는 거주 외국인이 2020년 1만 7884명, 2021년 1만 6827명, 지난해 1만 8379명, 올해 10월 현재 2만 2764명으로 집계돼 4년 만에 4880명(27.3%)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조선업과 관련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대거 유입되면서 울산지역의 외국인 증가세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베트남어, 우즈베크어, 인도네시아어, 스리랑카어, 태국어, 영어 등 6개 국어로 번역된 ‘외국인 생활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HD현대중공업은 생활 가이드북을 활용해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 작업과 한국 생활 조기 적응을 지원할 방침이다. 생활 가이드북에는 현지식 음식점 소개, 대중교통 이용법, 주요 공공시설, 문화생활, 즐길거리, 비상연락망 등 일상생활 정보와 질병·사고 등 위급상황 발생 때 대처 요령 등이 담겼다. HD현대중공업은 생활 가이드북을 사내 협력사 100여곳에 배포하고 사무실과 휴게실에 비치하도록 안내했다. 또 울산시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초등학교 사회과 보조교재를 6개국 언어로 번역해 수업시간에 활용하면서 다문화 가족 학생들의 지역화를 돕고 있다. 시교육청은 올해 3학년 사회과 보조교재 ‘우리 고장 울산’을 아프가니스탄 다리어 등 6개국 언어로 번역해 1만 3500여권을 보급했다. 이어 내년에는 4학년용 보조교재 ‘우리 지역 울산’ 1만 3000여권도 만들어 사회과 수업시간에 활용한다. 6개국 언어는 아프가니스탄 다리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필리핀 타갈로그어, 중국어, 일본어 등이다. 앞서 동구는 지난해 2월 내전으로 고국에서 탈출한 아프가니스탄 기여자 29가족 157명을 받아들이고, 이들의 조기 정착을 위해 특별지원단을 만들어 지역사회 정착을 도왔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외국인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인 만큼 그들이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환율 부담 때문에 유학 포기”…‘엔저 직격탄’ 맞은 일본인 유학생들

    “환율 부담 때문에 유학 포기”…‘엔저 직격탄’ 맞은 일본인 유학생들

    “환율 부담 때문에 한국 유학을 포기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서울의 한 대학원에 재학 중인 일본인 유학생 오카노 마나미(26)는 떨어지는 원·엔 환율에 요즘 밤잠을 설친다. 오카노는 “부모님에게 5만엔 정도를 매달 지원받는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환율이 너무 떨어져 이 돈으로 월세조차 해결이 안 된다”며 “환율이 좋은 명동의 사설 환전소를 매달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까지 떨어지는 역대급 ‘엔저’가 이어지면서 국내 일본인 유학생들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높은 환율이 적용되는 사설 환전소를 찾고, 생활용품을 일본에서 택배로 받기도 하고, 통번역 아르바이트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부 일본인 유학생들은 한국 유학을 포기하기도 한다. 오카노는 “예전보다 준비해야 하는 비용이 커지면서 유학을 포기하는 친구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통계월보를 보면 국내 체류 중인 일본인 유학생은 지난 10월 5067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5883명)보다 14% 정도 감소했다. 전체 유학생 규모가 같은 기간 19만 8063명에서 22만 5372명으로 13% 정도 증가한 것과는 대조된다. 유학생들이 한국에 머물면서 쓰는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만 봐도 원·엔 환율 하락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 대학가 인근의 50만원짜리 월세를 내는 원룸을 기준으로 보면 2019년에는 4만 3800엔 정도면 방값을 치를 수 있었지만 올해 기준으로는 5만 6500엔 정도가 필요하다. 같은 기간 원·엔 환율이 100엔당 1140원대에서 880원대로 떨어져서다. 서울 소재 대학의 한 관계자는 “엔저 현상이 심화된 지난 4월 이후 일본인 유학생들이 학비나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고 토로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사토 이로하(23)는 “환율 때문에 예전보다 먹고 자고 입는 모든 비용이 버거워진 상황이 됐다”며 “2학기 종강 뒤에는 옷가지는 물론 가격이 높은 생활용품 등을 일본에서 사서 한국으로 가져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대에 재학 중인 사와이 요조라(21)도 “환율이 쉽게 오를 것 같지는 않아 얼마 전부터 쉬는 날에는 일본어 과외와 통번역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며 “한국에서 일해 돈을 벌어 생활비를 충당하면 최소한 환율 리스크는 없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 가짜뉴스 범람의 시대…진실 향한 감각 열어라

    가짜뉴스 범람의 시대…진실 향한 감각 열어라

    “왜곡과 거짓이 오히려 당당해지고 있어요. 문제는 이걸 바로잡을 여력도 사라져 간다는 거죠.” 새달 1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 ‘컬렉션’(포스터)의 변유정 연출은 현시대를 이렇게 진단했다. 컬렉션은 사실과 거짓의 모호한 경계를 예리하게 파헤친 영국 극작가 해럴드 핀터의 문제작.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시대적 상황과도 맞물리며 관객에게 큰 울림을 줄 만하다. 29일 극장에서 만난 변 연출은 막바지 준비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꼭 ‘아침드라마’ 같아요. 읽을수록 빠져들죠. 일상 대화에도 그 아래 켜켜이 숨겨진 의미가 있어요. 발화는 그중에서 화자가 ‘선택한’ 이야기입니다. 거짓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진실도 아닌.” 이 작품을 두고 드라마투르그(공연 고문) 김철리는 “희곡 전체가 미스터리에 싸여 있다. ‘무엇이 일어났는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등장인물은 넷이다. 중년 남성 해리와 그의 동거인인 젊은 남성 빌 그리고 30대 중산층 제임스·스텔라 부부. 모든 인물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전하지만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다. 거짓말은 아니지만 어딘가 교묘히 ‘편집된 사실’이라고 할까. 그렇다면 이건 거짓인가, 아닌가. “작품은 1961년 영국에서 쓰였어요. 당시와 지금 이곳의 차이는 소품 정도죠. 전화기를 볼까요. 예전에는 목소리만 들을 수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영상통화로 상대방 얼굴도 볼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얼굴을 볼 수 있다고 내면의 진실까지 꿰뚫을 수 있나요. 결국 본질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거죠.” 2005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핀터는 ‘고도를 기다리며’의 저자 사뮈엘 베케트와 함께 현대 부조리극의 거장으로 꼽힌다. 국내에도 전집이 번역돼 있지만 난해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변 연출에게도 핀터는 그동안 ‘책장에는 꽂혀 있으나 꺼내어 읽진 않았던’ 작가였다고 한다. 무대를 준비하면서 원작의 ‘문장부호’에 집착했다는 변 연출은 “곱씹을수록 새로운 발견을 하고 인간의 말과 진실, 거짓의 모호한 늪에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거짓이 힘을 얻자 우리의 감각도 거기에 익숙해졌어요. 저는 이 작품이 ‘정신을 차리고 감각을 열어 진실을 직시하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관객들에게도 이 작품이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과거에는 신문과 방송, 지금은 스마트폰. 매체는 발달했고 더 다양한 정보를 손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게 됐다. 그렇다고 우리는 진실에 가까워졌는가. 오직 ‘믿고자 하는 것’을 찾기 위해 수많은 정보를 여전히 ‘취사선택’하고 있을 뿐. 차기작 계획이 있는지 물었더니 재치 있는 대답이 돌아왔다. “계획이 없어요. 그냥 쉬고 싶어요. 그런데 제 말은 과연 진실일까요, 아닐까요.”
  • 尹, 한국대통령 첫 英의회 연설…“영국과 함께 인·태 정치·경제적 안보 튼튼히”

    尹, 한국대통령 첫 英의회 연설…“영국과 함께 인·태 정치·경제적 안보 튼튼히”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국은 영국과 함께 인도 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보와 경제 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 의회 연설에서 “한국은 영국, 그리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불법적인 침략과 도발에 맞서 싸우며 국제규범과 국제질서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설문 제목은 ‘도전을 기회로 바꿔줄 양국의 우정’으로 윤 대통령은 영국 의회 및 국민과 교감을 높이기 위해 영어로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양국 관계가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올해 봄 한미 연합훈련에 영국군이 처음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한영 간 정보 공유, 사이버 안보 협력 체계가 새롭게 구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위협 대처, 가상화폐 탈취, 기술 해킹 등 국제사회의 사이버 범죄에 대한 양국 공조 강화 의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북한 핵 위협, 공급망 불안정, 이상 기후, 디지털 분야의 격차 등을 현 세계의 위기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어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문명은 도전과 응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탄생하고 발전한다’고 했다”며 “역동적인 창조의 역사를 써 내려온 한국과 영국이 긴밀히 연대해 세상의 많은 도전에 함께 응전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제 분야 협력의 현황과 비전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교역과 투자는 금융, 유통, 서비스, 생명공학 등에 걸쳐 활발히 이루어져 왔으며, 2021년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 더욱 활성화됐다”며 “이번에 한영 FTA 개선 협상을 개시해 공급망과 디지털 무역의 협력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체결하는 ‘한영 어코드’를 기반으로 양국은 진정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다시 태어난다”며 “양국의 협력 지평은 디지털·AI(인공지능),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해양 분야 등으로 크게 확장돼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 9월 자유, 공정, 안전, 혁신, 연대의 다섯 가지 원칙을 담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했다”며 “한국 정부는 영국이 제안한 AI 안전네트워크 및 유엔의 AI 고위급 자문기구와 긴밀히 협력해 AI 디지털 규범 정립을 위한 국제사회의 소통과 협력을 견인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연설 전반부에서는 영국이 세계 역사에서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에 미친 영향력을 평가하며 양국 관계를 조망했다. 윤 대통령은 “‘의회의 어머니’인 영국 의회에 서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18세기 후반부터 영국이 주도한 산업혁명은 생산양식과 경제 패러다임의 혁신을 통해 종래 인류 역사에서 겪어보지 못한 초고속의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루어 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국은 유럽 국가 중에서 영국과 최초로 1883년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다”고 말한 뒤 과거 한국에 도움을 준 인물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1887년 신약성서를 한국어로 최초 번역한 스코틀랜드 출신 존 로스, 1904년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한국의 독립에 앞장섰던 브리스틀 출신 어니스트 베델 기자, 1916년 세브란스 병원 수의학자로 한국에서 장학회를 설립했던 워릭셔 출신 프랭크 스코필드 선교사 등이다. 윤 대통령은 “1950년에도 영국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며 “공산 세력의 침공으로 대한민국의 명운이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영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8만명의 군대를 파병해 이 중 천 명이 넘는 청년들이 알지도 못하는 먼 나라 국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영국을 비롯한 자유세계의 도움에 힘입어 대한민국은 기적과도 같은 성공 신화를 써내려 와 최빈국이었던 나라가 반도체, 디지털 기술, 문화 콘텐츠를 선도하는 경제강국, 문화강국이 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윈스턴 처칠 수상은 ‘위대함의 대가는 책임감’이라고 했다”며 “양국이 창조적 동반자로서 인류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기여할 때로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구절을 인용해 “우리의 우정이 행복을 불러오고, 우리가 마주한 도전을 기회로 바꿔주리라”라며 “위대한 영국과 영국인들에게 신의 가호가 깃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한강 “앞으로 생명에 관한 이야기 쓰고 싶어”

    한강 “앞으로 생명에 관한 이야기 쓰고 싶어”

    “작품을 쓰면서 너무 추웠어요. 겨울에서 이제는 봄으로 가고 싶습니다.” 작가 한강(53)은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며 웃었다. 14일 서울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장에서다.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2021년 펴낸 장편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가 최근 프랑스 4대 문학상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기자들 앞에 선 한강 작가는 시종 차분한 목소리로 소설에 형상화한 ‘고통의 감각’을 이야기했다. “(프랑스와 한국은) 물론 다른 언어를 쓰고, 문화와 역사적 맥락도 다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긴 시간 경험한 폭력과 잔혹한 경험은 모두 공유하는 것이니까요. 자연스럽게 가닿을 수 있는 이유죠.” 소설은 눈이 내리는 벌판 위에 선 주인공 ‘경하’의 꿈을 묘사한다. 수천 그루의 나무가 널브러진 벌판을 경하는 묘지라고 생각하는데, 일순간 발밑으로 물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경하는 무덤들이 물에 쓸려 가기 전 뼈들을 옮기고자 하지만 결국 실패한다. 책의 첫 두 페이지를 차지하는 이 꿈은 한강 작가가 실제로 2014년 여름에 꾼 것이기도 하다. 총 3부(새·밤·불꽃)로 구성된 작품의 시선은 경하에서 인선으로, 마지막에는 작가가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강조한 정심으로 이어진다. 그는 “인간성의 밤 아래로 내려가 촛불을 밝히는 이야기”라고 했다. “한국어에선 주어를 생략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유럽어에서는 주어를 정해야 하잖아요. 한국어 제목에선 ‘작별하지 않는’ 행위의 주체가 열려 있었지만, 주어를 정하면 행위자가 특정되니까 고민이 많았죠. 그러다가 번역자께서 ‘불가능한 작별’이라는 절묘한 제목을 붙여 줬어요. 지금 영어로도 번역 중인데, 비슷하게 갈 것 같아요.” 한 작가가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삼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4년 ‘소년이 온다’를 통해서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이야기를 그린 적이 있다. 앞으로도 이런 소설을 쓸 것인지 묻자 그는 단호하게 “그만 쓰겠습니다”라고 답했다. “2011년 ‘희랍어 시간’을 쓴 다음 더 밝은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잘 안됐어요. 왜 그럴까 하고 깊이 파고들었더니, 제가 만 아홉살에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광주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란 걸 알았어요. 그렇게 ‘소년이 온다’를 썼고, 밀고 나아갔더니 제주 4·3 사건까지 간 것이지요. 의도적으로 기획한 건 아니었어요. 앞으로는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써 보려고 해요. 물론 써지는 대로 쓰겠지만, 제 마음은 겨울에서 봄으로 가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개의 후원받는 예술가’… 작품 태워야 비싸진다는 역설 곱씹다

    ‘개의 후원받는 예술가’… 작품 태워야 비싸진다는 역설 곱씹다

    팬데믹 때 기업들 후원 끊기자음식 배달 라이더 나선 주인공가혹하지만 ‘예술가’의 삶 열망‘자본’ 결정으로 작품 소각 위기생존 문제로 창작 욕구 떠밀어“그래도 꿈을 얘기하는 게 예술” “나는 개의 후원을 받는 예술가다.” 윤고은의 새 장편 ‘불타는 작품’은 중의적이면서도 강렬한 문장으로 영미권 출판사들의 주목을 받았다. ‘개의 후원’에서 개는 천박한 자본주의를 의미하겠거니 어림짐작하고 소설로 들어가면 허를 찔린다. 실제로 부유한 사업가로부터 미술재단을 넘겨받은 ‘사진 찍는 개’ 로버트가 예술의 후원자이자 예리한 비평가로 작가들을 정해 지원에 나서기 때문이다. 팬데믹 시절 기업의 후원이 끊기며 ‘예술’ 대신 음식 배달 라이더로 ‘밥벌이’에 나서게 된 안이지. 그에게 로버트로부터 후원 작가로 낙점됐다는 전갈이 온다. 지원은 풍요롭다. 하지만 단 하나의 조건이 가혹하다. 16주간 미국 팜스프링스에 있는 재단에서 지내며 만든 작품 가운데 로버트가 선택한 작품 하나를 ‘소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르는 집세에 점차 변두리로, 예술의 세계에서 현실의 진창으로 내몰리던 안이지는 제안을 받아들인다. 재단에서의 나날은 의구심과 불쾌감의 연속이다. 로버트는 일종의 번역기인 블랙박스와 재단 직원, 영영 통역사, 영한 통역사까지 총동원해 나누는 대화와 편지 등을 통해 오만과 힐난으로 뭉친 언어로 안이지를 창작으로 몰아붙인다. 그는 점차 작품 활동에 몰입해 들어가면서도 최고의 작품이 끝내 자신의 소유가 되지 못하고 타인에 의해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다. 가혹한 동아줄을 부여잡고서라도 예술가로 살아가고 싶다는 열망, 내 창작품을 ‘자본’의 결정으로 불태울 수 없다는 고민 사이의 갈등이 이야기를 추진해 나가는 동력이 된다.작가는 ‘개의 후원을 받는 예술가’라는 설정을 통해 자본에 예속될 수밖에 없는 예술의 운명을 화두로 펼쳐 놓는다. 작품을 소각하는 ‘이벤트’ 자체가 작품 가격을 한껏 띄우고 작가가 명성을 얻는 길이라는 것, 그것이 예술의 성취가 되고 예술가가 되는 길이라는 이 한 편의 ‘블랙코미디’는 사실 현실에 대한 지독한 재현이다. 이런 설정은 경매에서 낙찰되자마자 작가가 액자에 숨겨 둔 파쇄기를 작동시켜 하단이 갈가리 찢겨 나간 뱅크시의 작품 ‘풍선 없는 소녀’를 떠올리게 한다. 이 작품은 2018년 낙찰 당시 가격이 17억원이었다가 2021년 경매에서 304억원까지 뛰며 미술품 가격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끊임없이 의심하는 안이지처럼 초반에는 개가 미술재단의 후원자라는 황당하고 비현실적인 설정에 자꾸만 이야기에서 미끄러지게 된다. 하지만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솜씨 좋게 꿰는 작가의 작법은 어느새 어딘가에 있을 법한 세계라고 독자를 설득시킨다. 재단 바깥 풍경이 캘리포니아 산불에 ‘디스토피아’로 변모하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생존의 문제로 창작의 욕구는 밀어내야 하는 예술가들의 핍진한 현실을 보여 주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가 여전히 믿고 싶은 것은 소설 속 이 문장이다. “나는 예술이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는 막다른 골목이지만, 꿈으로 넘어가 계속 얘기하자고 말할 수 있는 마음. 그게 예술가가 우리에게 심어 주는 빛이죠.”(155쪽)
  • 한화오션, 중대재해 제로, 환경규범 100%준수 HSE경영 개정

    한화오션, 중대재해 제로, 환경규범 100%준수 HSE경영 개정

    한화오션은 12일 거제사업장에서 중대재해 제로, 환경규범 100% 준수 등의 내용이 담긴 ‘안전•보건•환경(HSE) 경영방침을 개정하고 선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개정된 ‘HSE경영방침’은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HSE 최우선 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모든 구성원은 HSE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제거하고 경영진은 필요한 모든 자원을 적극 지원하도록 했다. 새로운 ‘HSE경영방침’은 지난 2004년부터 사용하던 방침을 보완한 것으로 시대 변화에 맞춰 변화된 작업환경을 반영해 실질적인 방침이 될 수 있도록 개정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HSE경영방침’은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게 일하고 적법하게 치료받을 권리와 회사에서 정한 안전수칙을 준수할 의무가 있음을 약속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직원 및 협력회사, 고객, 지역주민 등 이해 관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도 강화하도록 했다. ‘HSE 경영방침’은 최근 늘어난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몽골, 베트남, 태국 등 총 7개국 언어로 번역됐다. 각국 언어로 번역된 자료는 외국인 근로자가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QR코드를 통해 제공한다. 한화오션은 3000억원을 투자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생각이다. 로봇 및 자동화로 생산성을 높이고 스마트 팩토리와 물류자동화 등을 통해 조선소 전체를 빅데이터기반의 거대한 스마트 야드로 전환할 생각이다. 한화오션은 이 과정에서 HSE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인식하고 추구할 방침이다. 이날 선포식에는 권혁웅 대표이사와 정상헌 노조 지회장 등 노사가 함께 참석해 HSE에 대한 실천의지를 다졌다.
  • 에세이로 먼저 만나는 가을…‘나로 살아가는 감각’ 일깨워봐요

    에세이로 먼저 만나는 가을…‘나로 살아가는 감각’ 일깨워봐요

    모처럼 맞은 긴 연휴, 읽어가는 여정만으로도 가을을 먼저 만끽할 수 있는 에세이들을 소개한다.‘나로 살아가는 감각’을 벼리게 하고, 황량한 시간이 성장의 시간임을 일깨워주고, 타인에게 스며드는 문학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산문집들이 두루 펴나왔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여행 아닌 여행기’(민음사)에서는 어느덧 등단 36년, 중견 작가가 된 그가 눈 밝게 알아본 일상 속 소소하지만 귀한 것들, 이를 견고히 품고 살아온 태도를 엿볼 수 있다. 47편의 글을 모은 산문집에 대해 작가는 “‘사람이 더 편견없이, 더 마음 편히, 그리고 더욱 사람답게 생명을 불태우며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세상을 떠날 때 후회가 없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하는 마음으로 신중하게 골라낸” 글편이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그는 ‘내 인생은 내가 이끌어가는 것’이라는 확실한 감각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의 가치를 설파한다. ‘오직 자신을 위해 조정하는 자기 인생. 그 과정에서 깨달은 온갖 것으로부터 나는 기운을 얻었다. 근육과 마찬가지, 마음도 매일 단련하면 강해진다. 사람에게 힘을 맡겨서는 안 된다. 힘은 합하는 것이지, 맡기는 게 아니다. 아무리 존경하는 사람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이라도.’(36쪽) 이는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마주할 때에라도 마찬가지다. 그는 바다에 빠지는 사고로 평안한 노후 생활을 송구리째 앗아간 장애로 고통받는 아버지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이렇게 썼다. ‘그럼에도 인간은 기도하고, 마음의 상처가 울퉁불퉁하게나마 나아가고, 흉물스럽게 딱지가 않은 채 그저 산다. 공감과 격려도 힘은 되지만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 땅을 딛고 서 있어 주지는 않는다. 내 발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357쪽)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대상 등 굵직한 문학상을 섭렵하며 한국 문학의 현재를 기록해온 소설가 최윤(서강대 프랑스문화학과 명예교수)의 삶과 문학에 대한 그윽한 사유도 글로 만날 수 있다. 그의 새 산문집 ‘사막아, 사슴아’(문학과지성사)를 통해서다. 1994년 첫 산문집 ‘수줍은 아웃사이더의 고백’ 이후 30년만에 펴낸 이번 에세이 묶음에는 작가이자 교육자, 문학의 충실한 독자로 살아온 여정에서 단단히 여문 통찰들이 깃들어 있다. 동네 ‘나무 박사’ 아저씨의 말을 믿고 마당 구석에 잘 있던 라일락 나무를 한가운데로 옮긴 뒤 죽어가는 나무에 철렁했던 그는 죽은 나무에서 싹을 틔우는 여린 잎들을 목도하곤 가을의 숙명을 이렇게 짚는다. ‘누구나, 생에는 황량하게 죽은 것 같은 힘든 시간이 있다. 그리고 기다려주는 누군가가 있어서 지금의 그들이, 내가 있다. 게다가 잎을 떨구는 것은 회복의 한 절차이니 이번 가을도 역시 기다림의 계절이 될 것 같다.’(18쪽) 문학은 나를 죽이고 타인의 삶에 스며드는 것이라는 대목에서는 ‘환대’이자 ‘실천’으로서의 문학을 희구해온 작가의 철학이 고스란히 읽힌다. ‘문학이, 우리 문학하는 사람이 가장 잘하는 게 무엇일까요. 타자의 삶의 복부에 스며들어가는 것입니다. 나를 비우고, 때로는 죽이고, 생명부지의 타자의 삶에 들어가 그 속의 진실에 홀려서 타자 존재의 갈피에 접속하는 것. 사랑의 생리에는 자아가 소멸되는 이러한 홀림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진실에 홀려서 문학에 코가 꿰였던 것 아닌가요.’(178쪽) 2022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의 ‘저주 토끼’, 부커상 후보로 지명된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을 번역한 안톤 허의 에세이집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어크로스)는 번역과 번역가에 대한 환상을 깨주는 거침 없는 일갈들이 흥미롭다. 번역 상을 타고 학위를 따도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고 끝내 데뷔하지 못하는 번역가가 부지기수인 상황, 번역 관련 기관들의 관료주의와 무례함, 해외파라고 영어 실력을 과신해 건성으로 텍스트를 읽어 잘못 이해하거나 작문 실수를 거듭하는 번역가 지망생들에 대한 조언 등 문학 번역을 둘러싼 민낯의 현실을 충실히 기록했다. 문학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출발한 솔직한 고언들이 새록새록하다. 사법고시를 보라는 부모님 뜻에 따라 꾸역꾸역 법대생으로 살다 늦은 나이에 문학 공부를 시작해 한국문학 번역가로 데뷔한 그는 흘려보낸 20대를 후회하며 이렇게 말한다. ‘실수를 해도 자신의 실수를 하는 것이 낫다. 인생을 망쳐도 내 손으로 망쳐야 한다’(62쪽). 부커상 후보 동시 지명, 미국 대형 출판사와의 출간 계약 등은 기존의 규칙과 관습을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일구며 얻은 성취이기도 하다. 이에 정보라 작가는 이런 추천의 말을 전한다. “우리 모두 이 책을 읽고 열심히, 용감하게, 후회 없이 내 인생 내 손으로 망치도록 하자.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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