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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4차 산업혁명, 그리고 과로위험/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

    [시론] 4차 산업혁명, 그리고 과로위험/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

    퇴근 후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업무 지시를 받아 ‘정기적으로’ 일하고, 항시 대기 상태에 놓여 있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업무가 SNS를 타고 일상에 침투하는 빈도가 잦아졌고 이에 따른 스트레스가 높아진 것은 자명하다. ‘카톡 감옥’, ‘전자 발찌’라는 자조적 표현이 직장인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기술에 대한 유토피아적 전망은 ‘미래 신기술이 고된 노동을 줄여 주고 우리의 삶을 더 자유롭게 한다’는 논리를 앞세워 정당성을 확보한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과 달리 현실에서 노동자는 일거리의 네트워크에 더욱 얽매여 있고 만만치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단지 스트레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종의 시간 권리로서 자유시간에 대한 침해다. 사실 일터 밖이 업무로부터 벗어남을 의미하는 시대는 오래전에 끝났다. 자유시간에 대한 침해가 전방위적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자유시간은 더이상 불가능하다는 말이 완성되는 단계에 다다르고 있다. 신기술을 매개로 일상의 착취가 최대화될 수 있는 형국이다. 게임 개발사에서 품질보증 업무를 하던 한 노동자는 게임 출시나 업데이트 시기면 주말에도 무조건 대기하고 있었고, 새벽에도 호출받으면 가야 하는 상황을 ‘새벽불림’이라 자조했다. 언제부턴가 SNS 호출이 관행화돼 다들 그렇게 하고 있다는 상황이 더욱 어이없다는 문제 제기를 되새겨야 한다. 퇴근 후에도 SNS로 업무를 지시받아 처리했음에도 이를 ‘업무’로 보지 않는 인식이 퍼져 있다. “간단한거니 좀 처리해 줘”,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는 거 아냐”라며 일을 건넨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지만 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어렵다고 한다. 업무 처리에 대한 연장근로수당을 청구하는 것도 사실상 어렵다. 업무가 일상 속으로 침투하는 것은 노동과 비노동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디지털 시대에 나타난 보편적 풍경이다. 하지만 시간 권리가 부재한 한국 사회에서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수한 현상이다. 최근 이에 대한 대안으로 퇴근 후 SNS를 통한 업무 지시를 금지하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물론 현실적합성이 떨어진다는 직장인들의 자조감을 해소하지는 못하는 수준이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SNS를 매개로 한 업무의 일상 침투에 대한 문제 제기들이 제도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신기술이 노동 과정과 결합하면서 빚어낸 파괴적 문제들에 대한 논의는 턱없이 부족하다. 소비자 편의, 업무 효율을 앞세운 ‘4차 산업혁명’이란 담론은 ‘크라우드 워커’, ‘플랫폼 노동’ 등 새로운 형태의 노동을 각종 미사여구로 채색한다. 혹자는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디지털 노마드’라고 이름 짓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노동 패턴은 노동자성을 제거한 채 시간의 조각들만을 취하는 방식에 불과하다. 유토피아적 전망의 신조어들은 노동 과정상의 위험이 개별 노동자에게 전가된다는 사실을 은폐한다. 얼마 전 배달대행 앱 회사 소속으로 치킨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한 고교생이 무단횡단하던 보행자와 충돌해 척수가 손상된 사건에서 배달 앱 노동자는 산재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결론 났다. 배달 앱 소속 노동자는 개인사업자이지 근로자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신기술을 매개로 새 형태의 노동들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런 노동을 하는 사람들은 법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전례 없는 위험을 온전히 떠안아야 하는 처지다. 장시간 노동이 유발하는 건강 문제를 비롯해 관계 단절, 소외, 과로사, 과로자살, 대형사고 등의 문제를 ‘시간마름병’으로 불러 보자. 기존의 만성적 과로위험에 신기술이 불러올 새 위험들이 중첩되면서 ‘시간마름병’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업무의 일상 침투가 가속화되고 위험을 개인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대안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만성적인 과로위험에 대한 제한과 함께 연결되지 않을 권리와 맞닿아 있는 휴식 시간 보장, 새로운 형태의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권 및 사회보장 제도의 확대, 나아가 인간 중심적 기술 배치를 위한 사회적 개입이 적극 요청된다.
  • 소방청 ‘낙동회’ 직원사찰 의혹… 국감 난타전 예고

    소방청 ‘낙동회’ 직원사찰 의혹… 국감 난타전 예고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이 소방청 내 사조직 ‘낙동회’의 인사 개입 의혹을 내놓으면서 낙동회가 16일 열리는 소방청 국정감사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조종묵 소방청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권 의원의 의혹 제기 직후 사실관계 파악을 지시하고 해당 PC를 확보해 외부에 자료 분석을 의뢰한 상태”라면서 “현재 감사계에서 조사를 진행 중인데 아직까지 인사 개입과 조직 운영 등 그의 발언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12일 행정안전부 국감에서 “소방청 119종합상황실 내 호남 출신 직원들에 대한 사찰이 진행되고 있다”며 대구·경북(TK) 출신들로 구성된 낙동회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소방청 고위 간부 가운데 간부후보생 7기인 우재봉(의성) 차장과 이재열(상주) 경기재난본부장이 TK 출신이다. 권 의원은 “감시 문건은 119종합상황실 소속 A씨가 관리하는 PC에 있으니 문건을 확보해 확인해 달라”고 김부겸 행안부 장관에게 요청했다. 이에 김 장관은 “조직 내 그런 행위는 공직사회 기강을 무너뜨리는 행위로 용납할 수 없다. 사실이라면 엄중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소방청 국감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 관계자는 “낙동회라는 명칭은 상당수 공무원 조직에서 영남 출신 향우회 이름으로 쓰는 것으로 소방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공직사회에 영남 향우회만 있는 것도 아닌 만큼 편견 없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새 정부 출범 때마다 ‘네포티즘’(학연·지연 등을 통한 족벌주의)으로 억눌려 있던 반대 세력이 제보나 폭로 등으로 상황을 바꾸려는 노력의 전형으로 본다. 영남 지역 사조직 의혹을 호남 출신 권 의원이 밝힌 것 역시 이러한 배경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낙동회 존재가 사실로 밝혀져) 공무원 사조직 하나를 제거하더라도 우리 공무원 사회의 뿌리 깊은 학연·지연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제대로 된 공직 성과평가 제도를 정착시켜 공무원들이 사조직에 의존할 필요성을 없애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대신 동남아”… 새 시장 뚫는 유통업계

    “中 대신 동남아”… 새 시장 뚫는 유통업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대안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이쪽은 인구가 많고 시장 잠재력이 높은 데다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인식도 좋다.가장 활발히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 곳은 롯데다. 롯데는 인도네시아 재계 2위 살림그룹과 50%씩 출자해 합작법인 ‘인도롯데’를 설립하고 10일 현지 온라인 쇼핑몰 ‘아이롯데’를 오픈한다. 오프라인 점포 확장에 이어 온라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는 것이다. 이미 롯데는 인도네시아에 롯데백화점 1개점, 롯데마트 42개점, 롯데리아 30개점, 롯데면세점 1개점 등 점포를 꾸준히 확장해 왔다. 새롭게 선보이는 아이롯데에도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전문관이 ‘몰인몰’ 형태로 입점한다. ●호찌민 ‘에코 스마트 시티’ 2조원 투자 롯데는 베트남 하노이에도 2014년 9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호텔, 사무실, 주거시설 등으로 이뤄진 복합유통단지 ‘롯데센터 하노이’를 선보였다. 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노이 떠이호구 신도시에 연면적 20만㎡ 규모의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짓고 있다. 호찌민에도 2조원을 들여 ‘에코 스마트 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도 최근 이마트의 중국 시장 철수를 확정한 이후 베트남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2015년 12월 호찌민 고밥 지역에 이마트 1호점을 개설한 바 있다. 이마트 고밥점은 지난해 매출 419억원으로 목표의 120%를 달성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5% 증가한 25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이다. 이마트는 가까운 시일 안에 베트남에 2호점을 열 계획이다. ●베트남 인구 2030이 5000만명 넘어 CJ그룹의 CJ제일제당도 지난해 이후 킴앤킴, 까우제, 민닷푸드 등 베트남 현지 식품업체 3곳을 차례로 인수한 데 이어 올 7월에는 약 700억원을 투자해 현지에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현지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CJ대한통운도 최근 1000억원을 들여 베트남 1위 종합물류기업 제마뎁의 자회사 지분(50.9%)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 현지 물류사업을 확대하고,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잇는 종합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는 높은 성장 잠재력과 수월한 문화적 접근성 등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트남은 약 1억명의 인구 중 소비 성향이 높은 2030 젊은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연평균 6%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보다 각종 규제가 적다. 인도네시아도 인구 2억 6000만명의 거대 시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 대상 국가를 다각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고이케 신당 돌풍 ‘주춤’… 아베, 과반 확보 보인다

    고이케 신당 돌풍 ‘주춤’… 아베, 과반 확보 보인다

    아베 내각 지지율 40%대 유지… 고이케 신당은 13%에 그쳐 58% “희망의 당 기대 안 해”… ‘反개헌’ 민주당 선전 여부는 변수 아베 신조(왼쪽)가 이끄는 자민당의 집권은 계속된다?아베 내각의 지지가 하락세이지만, 오는 22일 총선거에서 집권당의 지위는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7, 8일 실시된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지난달(9월 28~29일)보다 2% 포인트 떨어진 41%로 나왔다. 교도통신의 지난 9월 30일~10월 1일 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이전 조사보다 4.4% 포인트 떨어진 40.6%였고 NHK 조사(9월 29일~10월 1일)에서는 7% 포인트 하락한 37%였다. 아사히신문 조사(3~4일)에서는 전달보다 4% 포인트 늘었지만 40%였다. 전반적으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4할대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고이케 신당의 지지율은 예상보다 낮았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비례선거 투표 정당을 물었더니 32%가 자민당을 꼽아 13%를 얻은 고이케 유리코(오른쪽) 도쿄도 지사의 ‘희망의 당’을 압도했다. 지난 3일 창당한 입헌민주당은 7%, 공명당 5%, 공산당 4% 순이었다. 공명당은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어 지지율은 여당 지지율이 된다. 여론 조사에서는 새로 만들어진 희망의 당과 입헌민주당에 대한 기대도 높지 않았다. 희망의 당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한 응답자는 58%로 ‘기대한다’는 응답 36%를 크게 웃돌았다. 입헌민주당에 대한 같은 질문에 대해서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64%로 ‘기대한다’는 답변 28%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응답자 가운데 집권 연립여당의 과반 의석 유지에 대해 ‘좋다’는 답변이 44%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 42%와 비슷하게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대안 세력의 부재에서 기인한다. 권력을 믿고 맡길 만한 이렇다 할 대안 세력이 유권자들에게 아직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집권여당에 대한 소극적 지지가 유지되는 상황이다. 제1야당인 민진당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당이 사실상 와해된 상태다. 당내 보수들은 ‘희망의 당’ 후보로 선거에 나섰고, 진보 세력은 입헌민주당을 만들며 분열했다. 돌풍을 일으킬 것처럼 보이던 고이케 지사의 ‘희망의 당’은 지지율 10%대에 머물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8일 각 당 당수 토론 등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공명당을 포함한 연립여당이 과반 의석(233석 이상)을 얻지 못한다면 사임할 것이라고 배수의 진을 쳤다. 그 정도는 자신 있다고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집권 여당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가 세 축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도 나쁠 게 없다. 야당 세력이 보수 신당인 고이케 지사의 희망의 당, 그리고 민진당에서 갈라져 나온 세력들이 만든 입헌민주당 등 진보세력이 포진해 있는 점도 보수 대 진보 양대 진영 대결보다는 수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희망의 당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자민당이 선거 후 연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집권 여당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을 넓게 한다. 희망의 당은 원전 제로를 내세우는 것을 빼고는 자민당과 정책 면에서 유사한 보수 색채를 띠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의 새 초점은 “반(反)개헌의 기치를 든” 진보적인 입헌민주당이 어느 정도까지 선전할 것인지다. 입헌민주당의 공식 트위터 팔로어 수는 15만명으로, 12만명에 조금 못 미치는 자민당을 제치고 가장 많다. 1만명이 채 안 되는 희망의 당과 비교된다. 입헌민주당은 아사히 및 요미우리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비례대표 후보 지지 정당 순위에서 모두 7%를 차지했다. 민진당이 깨지면서 골수 지지층 상당수가 입헌민주당을 지지하게 된 것이다. 공산당과 사민당 등을 포함한 진보 성향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급진전되면서 선거의 흐름을 만들고 있는 것도 향후 변수가 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인텔 제국의 역습…8세대 코어 프로세서

    [고든 정의 TECH+] 인텔 제국의 역습…8세대 코어 프로세서

    인텔이 데스크톱 버전의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정식으로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8세대라고 해도 사실 이전 세대의 코어 프로세서와 획기적인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단 한 가지 큰 변화가 일어난 부분이 바로 CPU의 코어 숫자가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몇 가지 키워드로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정리했습니다. -코어 수는 늘리고 가격은 그대로 인텔은 고성능 PC 사용자를 겨냥한 별도의 고성능 데스크톱 프로세서와 칩셋을 판매해왔습니다. 하지만 CPU는 물론 메인보드도 가격이 비싸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6코어 이상의 프로세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 다른 대안이 없었습니다. 이 구조를 깬 것이 AMD의 라이젠입니다. 일반 소비자도 합리적인 가격에 6코어, 8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자 인텔의 독점 구도에도 균열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해결할 가장 간단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은 인텔도 코어 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해결책이 나온 것이 8세대 프로세서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코어 i7 8700K 프로세서는 전 세대 동급 모델인 코어 i7 7700K와 비교해서 코어서 4개에서 6개로 정확히 50% 증가했습니다. 덕분에 여러 벤치마크에서 다수의 코어를 사용하는 작업인 경우 그만큼의 성능 향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가격이 359달러로 이전 세대와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소비자가 기존의 4코어 프로세서 가격에 6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나는 6코어까지 필요 없다”는 사용자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변화는 고급형 소비자 모델이 아니라 중급형, 보급형 모델까지 이어져 대부분 사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갑니다. 예를 들어 코어 i3-8100 프로세서는 4코어 프로세서지만 가격이 120달러 수준으로 비슷한 스펙인 코어 i5-7400의 190달러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었습니다. 상위 프로세서의 가격이 내려가니 하위 제품 역시 가격이 내려가는 것입니다. 좀 더 앞서 출시된 노트북용 8세대 프로세서 역시 비슷한 상황입니다. 과거 2코어 모델을 4코어 모델이 대체하면서 소비자들은 비슷한 가격에 두 배 많은 코어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CPU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가격 대 성능비가 계속해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300시리즈 메인보드 하지만 새 프로세서 출시가 환영받지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데스크톱 버전에서는 300시리즈 칩셋을 사용한 새로운 메인보드를 구매해야 커피레이크로 알려진 8세대 데스크톱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인텔은 6코어 CPU 지원 및 DDR4 2666 메모리 지원 등을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관련 전문 매체인 wccftech 등에서는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이 주장을 반박하고 있습니다. 6코어 프로세서가 전력을 더 소모하긴 하겠지만, 이미 나와 있는 구형 Z270 메인보드는 대부분 오버클럭을 위해 훨씬 많은 전력 소모를 감당할 수 있는 전원부를 갖추고 있습니다. 과거 AMD도 220W라는 엄청난 TDP를 갖춘 CPU를 출시했지만, 이미 나와있는 메인보드로 감당이 가능했던 전례가 있습니다. 동시에 메모리 역시 대부분 정규 클럭인 DDR4 2400보다 훨씬 높은 클럭을 지닌 메모리를 지원할 수 있도록 출시되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인텔의 주장의 근거가 약해지는 셈입니다. 인텔은 계속해서 CPU 소켓과 칩셋을 바꿔가면서 새 CPU를 사용하려면 새 메인보드를 사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새로운 기술을 빨리 도입하는 장점도 있겠지만, 구형 메인보드 사용자 입장에서는 항상 손해 보는 느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쟁자 후발 주자로 항상 인텔 대비 우수한 가격 대 성능비를 무기로 삼아온 AMD는 저렴한 가격의 4-8코어 프로세서인 라이젠과 16코어까지 지원하는 쓰레드리퍼를 연속으로 출시해서 인텔의 독점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당연히 시장을 지키기 위한 인텔의 역습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습니다. AMD의 역시 차기 프로세서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내년 초에 등장할 예정으로 알려진 새 라이젠 프로세서는 14LPP 공정의 개선판인 12LP 공정으로 제조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폭적인 성능 향상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라이젠의 약점으로 지적된 낮은 클럭을 개선할 수 있다면 인텔의 역습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 전에 당장 대응할 무기는 사실 가격 인하 정도가 유일합니다. 따라서 AMD가 8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조정할지에 대해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프로세서라면 더 저렴한 가격에 사고 싶은 게 당연하므로 기대가 가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CPU 시장의 경쟁 구도는 소비자에게는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인텔의 독점구도가 깨지는 것은 사실 인텔에도 장기적으로 유리한데, 경쟁사를 이기기 위해 기술 혁신에 투자하고 경형 합리화를 진행하면서 회사가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인텔, AMD 두 회사가 더 좋은 프로세서로 경쟁하기를 기대하는 이유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가등급 잡아라”...‘지자체 수능시험’ 합동평가 경쟁 막 올랐다

    정부가 매년 전국 17개 시도 행정역량을 측정하는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의 올해 평가 항목이 최종 확정됐다. 일자리 창출과 규제개혁 등 새 정부 핵심 기조가 평가에 대거 반영되면서 지자체들간 ‘가등급 잡기’ 경쟁이 본격화됐다. 행정안전부는 ‘2018년 지자체 합동평가’를 위한 11개 분야, 32개 시책, 212개 세부지표를 마련해 심의·의결을 거쳐 전국 지자체에 통보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평가대상인 11개 분야는 일반행정과 사회복지, 보건위생, 지역경제, 지역개발, 문화가족, 환경·산림, 안전관리, 규제개혁, 일자리 창출, 중점과제 등이다. 지난해(9개 분야, 27개 시책, 173개 세부지표)보다 2개 분야, 39개 세부지표가 늘었다. 올해는 일자리 창출과 규제개혁 등 2개 분야가 신설됐다. 세부지표로는 저출산 및 고령화 대응, 제4차 산업 육성 등이 추가됐다.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제교류 활성화와 사회적 경제 육성, 평창동계올림픽 설공 개최를 위한 지자체 지원도 평가항목에 넣어 새 정부 국정과제와 연계성을 높였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지자체 합동평가는 행안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국정 주요시책과 자치행정 추진 성과 등을 평가하는 것으로 ‘지자체 수능시험’으로 불린다.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합동평가단이 해마다 1월부터 전년도 성과에 대한 지역간 교차검증 및 현지실사를 통해 7월쯤 결과를 발표한다. 분야별로 가·나·다 등급을 매긴 뒤 최종적으로 가등급 개수로 순위를 정한다. 지난해의 경우 특·광역시에서는 울산(가등급 7개)이 도에서는 경기(8개)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지자체는 가등급 하나당 2억 5000만원의 특별교부세를 인센티브로 받았다. 평가 결과가 좋은 지자체는 이를 ‘홍보 포인트’삼아 유권자에게 알린다. 나쁜 평가를 받으면 지역 언론을 중심으로 질타가 쏟아진다. 아무래도 지방선거에 직간접적 영향을 주게 된다. 이 때문에 상당수 지자체는 평가 항목이 확정되는 이맘때가 되면 “이번 평가에서 ‘가’를 몇 개 받아내라”는 식의 내부 지침을 내리곤 한다. 올해도 여러 지자체에서 공무원을 상대로 추진상황보고회를 열고 최대한 가등급을 많이 받아내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정부 정책을 얼마나 잘 따라주는지 확인하고 이를 독려하기 위한 취지”라면서 “지자체들끼리 비교가 되다보니 아무래도 ‘가’를 많이 받고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정부와 얼마나 코드를 잘 맞추냐’를 기준으로 교부세를 차등 지급하는 것이 지방분권 시대와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방독면 보급율이나 대기질 관련 사업 현황 등 재정여력이 충분한 지자체들에게 유리한 평가항목이 다수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정부가 가등급 개수를 금메달 수로 인식해 ‘지자체 줄세우기 사업’으로 여기는 듯 하다”면서 “단순히 등수를 매기기 위한 평가항목은 과감히 없애고 평가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는 등 대안을 고민했으면 한다”고 아쉬워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1년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대선,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까

    1년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대선,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까

    내년 10월 7일 실시될 예정인 ‘남미 최대 경제대국’ 브라질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최초로 부패 혐의로 기소되고 차기 대권주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실형 선고를 받으면서 대선 시나리오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사상 최악의 경제 침체와 대통령 탄핵, 부패 스캔들 등으로 혼란 속에서 치러질 대선에서 과연 승자는 누가될까. 브라질 대선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두 가지 키워드를 짚어봤다. ◆룰라의 구속수치상으로 가장 압도적인 후보는 ‘좌파의 대부’ 룰라 전 대통령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건설업체인 OAS가 제공한 110만 달러(약 12억 5000만원) 상당의 해변가 아파트와 수리비 등을 받고 소유권을 숨기려고 한 혐의(뇌물수수와 자금세탁)로 지난 7월 징역 9년 6개월 이라는 실형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은 여전히 대선 주자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MDA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20.2%의 지지율로 현재 거론되고 있는 모든 후보에 우세를 보였다. 극우 성향의 기독교사회당(PSC)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이 10.9%로 2위에 올랐고,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이 2.4%로 뒤를 이었다. 문제는 룰라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다. 이미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룰라 전 대통령은 각종 부패 의혹을 ‘정치 박해’라고 부인하며 항소를 준비하고 있다. 만약 룰라 전 대통령이 실형을 확정받게 되면 대선 후보로 나올 수 없다. 이와 관련,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에 이어 원내 2당인 노동자당 내부에서는 룰라의 출마가 좌절될 경우 2018년 대선을 보이콧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당 대표인 글레이지 호프만 연방상원의원은 “룰라가 출마하지 못하는 대선은 사기극”이라면서 “대선 보이콧 문제가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니지만, 룰라의 출마가 막히면 그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자당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극단적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여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추락한 상황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구속돼 노동자당의 계획이 실현될 경우 정국에 상당한 파문을 불러올 것이 확실하다. ◆아웃사이더 후보 내년 대선에서 이른바 ‘아웃사이더’가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잇달아 터져 나온 주요 정치권의 부패 스캔들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커질대로 커졌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부패 의혹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인사들을 일찌감치 새로운 대선주자로 꼽고 있다. 대표적인 아웃사이더 후보는 PSC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이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시의원을 지내고 연방의회에 진출한 보우소나루는 지난 2014년 하원의원 선거에서 리우를 지역구로 출마해 최다득표로 당선됐다. 그는 대선 불출마 의사를 거듭 확인한 테메르 대통령을 대신하는 우파의 대안을 자처하고 있다. 물론 여론조사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룰라 전 대통령이 구속돼 후보로 나오지 못할 경우 보우소나루는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된다. 특히 보우소나루 의원은 부패에 지친 브라질 국민에게 ‘새 인물’ 이미지를 심으면서 소셜네트워크(SNS)를 중심으로 지지 기반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그는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며 우파 진영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PSDB의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도 유력한 아웃사이더 대통령 후보다. 기업인 출신인 도리아 시장은 지난해 10월 초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당시 현직 시장이던 노동자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취임 이후에는 행정력을 높이 평가받으면서 인지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시론] 소득주도 성장론, 위기의 시대 혁신적 성장론/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전 국정기획위 위원

    [시론] 소득주도 성장론, 위기의 시대 혁신적 성장론/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전 국정기획위 위원

    대통령이 지난 26일 “혁신성장은 새 정부의 성장 전략에서 소득주도 성장 전략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언급하자 일부 언론은 ‘소득주도 성장론이 별 성과를 발휘하지 못함에 따라 용도 폐기되고, 결국 정부의 성장정책은 혁신성장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해설을 내놨다.이런 보도에는 왜곡과 오해가 자리 잡고 있다. 현 정부의 경제성장 전략은 처음부터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전략들이 하나의 패키지로 설계됐다. 소득주도 성장으로 수요를 자극하고 혁신성장과 공정경제로 공급을 자극하는 구조인 셈이다. 한국 경제는 저성장, 양극화, 저출산, 가계부채 급증에 직면해 있다. 소득주도 성장론이 현 정부 성장 정책의 주요 전략 중 하나가 된 이유는 분배 악화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기존 경제이론과 정책으로는 한국 경제의 문제를 풀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 경제이론은 분배 악화가 심각한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어떤 사람의 보수가 다른 사람보다 높거나 낮은 것은 그 사람의 생산성이 높거나 낮기 때문이므로 큰 격차가 발생하더라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본다. 그러나 재벌과 금융기관 고위 임원들의 연봉이 몇십억원에 이르고, 동일한 업무를 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이 현저한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 생산성 격차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까. 많은 선진국이 금융권 고액 연봉을 규제하고 노조 조직을 활성화해 노조의 협상력을 키워 주고 최저임금제도를 시행한다. 분배 문제를 시장에만 맡겨 두면 양극화 현상이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노동 관련 규제를 과감히 풀어 경쟁력 개선을 추구해 왔지만, 그 결과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불러일으켰다. 소득이 증가한 고소득층이 부동산 투기에 몰두해 임대료를 폭등시킴으로써 저소득층은 이중으로 어려운 처지에 처하게 됐다. 정부는 국민 경제가 공정하고 효율적인 수준에서 분배가 이뤄지도록 정책을 펼쳐야 한다. 이런 정책 기조에서 현 정부는 예년보다 다소 과감한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고 있다. 분배 개선은 공평성의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만, 소득주도 성장론은 가계소득의 증대가 성장에도 기여한다고 주장한다. 그 경로는 소비 증대다. 소비 증대가 기업의 매출 증가로 이어져 고용과 투자 증가를 유도하는 것이다. 물론 가계소득 증대 정책은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야기하여 투자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학계의 연구 결과를 보면 처음에는 다소 위축될 수 있으나 소비 확대 때문인 매출 증가로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수출은 인건비 증대보다는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 상황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간의 경험은 가계소득 증대 정책은 소비 확대 효과가 투자와 수출 위축 효과보다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정책을 전 산업에 대해 실시하고, 원청업체가 하청업체의 최저임금까지도 책임지도록 하는 독일은 분배, 고용, 성장 성과가 양호하다는 점이 주는 시사점이 크다. 소득주도 성장론에 대한 또 다른 주요 비판은 생산성이나 기업의 투자, 고용 증대로 연결되지 않으면 경기부양 효과가 단기적으로 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왜 수요와 매출 증가가 투자와 고용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현재 한국 사회에는 거대한 실업군이 존재한다. 현재 물가 수준도 매우 낮은 상황이므로 소비 증가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해 성장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미약하다. 투자와 고용 증가보다 생산성 증가가 중요하다는 주장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규제완화, 기술혁신, 경쟁력 강화만이 생산성을 높인다는 고정관념을 버릴 필요가 있다. 정당한 수준의 보상을 받을 때 사람은 최상의 생산성을 발휘한다. 소득주도 성장론은 최근 ILO나 OECD, IMF 등 국제기구들도 현재의 경기 침체를 극복할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위기의 시대에는 새롭고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
  • SK이노베이션, ‘모어댄’ 지원 강화

    SK이노베이션, ‘모어댄’ 지원 강화

    “공유인프라로 사회문제 해결” SK이노베이션이 ‘업사이클링’ 전문 사회적기업 ㈜모어댄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사회적기업이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대안으로 조명받는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한 ‘공유 인프라’의 성공 사례에 딱 들어맞는 기업이라는 판단에서다.모어댄은 연간 400만t에 이르는 버려지는 자동차 시트 가죽, 에어백, 안전벨트 등을 재활용해 가방과 액세서리 등으로 가공하는 회사다. 재활용 가죽을 이용해 가방 하나를 생산하면 1600ℓ의 물이 절약되고 가죽을 땅에 묻거나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도 줄일 수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도 제공한다는 점에서 보면 ‘1석3조’인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창업자금 1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기업 컨설팅과 회계, 재무 지원 등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협력사로 등록해 초기의 판로 확보도 도왔다. 덕분에 지난해 1억원을 기록한 매출이 올해는 4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모어댄은 최근 서울시가 성동구 용답동에 조성한 서울새활용플라자에 대표 업체로 입점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유와 협력의 개념은 최근 최 회장이 강조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최 회장은 “그룹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딥체인지’의 핵심은 공유 인프라가 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누구나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고 사업을 키우며 사회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전무는 “사회적기업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여러 기업들과 지방자치단체, 정부가 적극 협력하고 사회적 인프라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SK는 앞으로도 사회적기업의 발굴과 안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나치망령’ 부활하나

    ‘나치망령’ 부활하나

    ‘노골적 反난민’ 獨극우 정당…2차 대전 후 70년 만에 의회 입성이겼으나, 씁쓸한 승리였다. 독일 연방선거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CDU·CSU) 연합이 전날 치러진 독일 하원 선거에서 1위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민·기사당 연합의 득표율은 33%로 저조했다. 선거 전 여론조사보다 약 6% 포인트 떨어졌으며 2013년 총선 득표율 41.5%보다는 8.5% 포인트 하락했다. 독일 DPA통신 등은 “1949년 총선 이후 기민당이 얻은 최악의 성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집권 4기를 맞은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동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4연임에 성공하면서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최장수 총리의 반열에 오르게 된 메르켈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우리는 더 나은 결과를 희망했었다”면서 “유권자들의 걱정에 귀 기울이면서 좋은 정치를 하겠다. 다시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무엇보다 반(反)이슬람, 반난민 노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온 극우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이 제3당(득표율 12.6%)으로 연방의회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 메르켈 총리에게는 큰 부담이다. 알렉산더 가울란트 AfD 공동총리 후보는 “국가를 변화시키겠다”면서 “메르켈을 쫓아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연방의회에 극우정당이 진출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치러진 1948년 구서독 1대 연방의회 총선에서 독일보수당(DKP)·독일우익당(DRP) 연합이 1.8% 득표율로 5석을 차지한 이후 약 70년 만이다.당이 급부상하면서 여성 지도자 알리체 바이델(38) AfD 공동총리 후보도 주목받는다. 가울란트 공동총리 후보가 76세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바이델 공동총리 후보가 당의 실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2명의 자녀를 둔 레즈비언 엄마로 유명하다. 극우정당에서 레즈비언이 총리 후보가 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난에 대해 그는 “단지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AfD가 추구하는 전통적인 가족상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AfD는 동성애를 혐오하지 않는다”고 맞서 왔다. 슈피겔은 AfD의 약진에 대해 “과거 독일의 망령이 돌아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AfD는 4년 뒤 의회에 계속 머무르려고 사회 분열을 획책할 것”이라면서 “메르켈 총리는 난민 정책과 안보 이슈와 관련해 AfD의 지속적인 견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fD는 선거 이튿날부터 내분에 휩싸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페트리 프라우케 AfD 공동 대표는 이날 “연방의회에서 AfD 의석에 앉지 않겠다”면서 “AfD 내에서 방향성에 대한 투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라우케 대표의 발언은 당내 강경 극우파와 온건파 간 권력투쟁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메르켈 총리는 새 연립정권 구성에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년간 기민·기사당 연합과 대연정을 했던 사회민주당(SPD)의 마르틴 슐츠 총리 후보는 “선거 결과가 우리에게 가리키는 것은 야당을 하라는 것”이라면서 연정 참여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기민·기사당 연합과 자유민주당(FDP)과 녹색당이 참여하는 이른바 ‘자메이카 연정’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자메이카 연정은 각 당의 상징색인 검정, 초록, 노랑이 자메이카 국기 색과 같은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이 경우 과반 의석을 달성할 수는 있다. 다만 난민·조세·에너지 정책 등에서 각 당의 입장이 확연히 달라 연정 협상에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텅텅 빈 도크, ‘노는 인력’ 수천명… “구조조정 될라” 뒤숭숭

    텅텅 빈 도크, ‘노는 인력’ 수천명… “구조조정 될라” 뒤숭숭

    현대重은 이미 600명 순환휴직미포조선·삼호重 새달부터 돌입 조선업계가 ‘수주 절벽’을 이겨 내기 위해 ‘순환 휴직’을 단행한다. 일감이 없는 상황에서 현장의 인력을 놀릴 수만 없어 꺼낸 자구책이다. 순환 휴직으로 뒤숭숭한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를 찾아봤다.25일 오전 울산 동구 방어동 현대미포조선. 10여일의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으나 현장 근로자들의 분위기는 예년 같지 않다. 회사가 다음달 16일부터 내년 6월까지 유휴 인력을 대상으로 순환 휴직을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까지 부서와 직종별 유휴 인력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 근로자들은 어느 부서, 누가 대상이 될지 몰라 불안하다. 현장에서 만난 근로자 최모(51)씨는 “유휴 인력 조사가 시작되면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며 “순환 휴직이 반복되거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까 걱정이 크다”고 했다. 휴직 대상으로 결정되면 평균임금의 70% 정도만 받아야 한다. 박모(36)씨는 “순환 휴직에 대한 반응이 연령대나 성격별로 조금씩 다른 것 같다”며 “젊은 직원들은 임금의 70%를 받고 5주 쉬는 것도 괜찮다는 반응인 데 반해 부양가족이 많은 연령대는 경제적인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에는 노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해양사업 수주잔고 내년 사상 최저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월 노사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5월 유급 순환 휴직 합의안을 마련했다. 일감 부족으로 인한 인력 축소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직영(3500여명)과 협력사(6700여명)를 합쳐 1만 200여명이던 인력이 올해 8월 현재 직영(3240여명)·협력사(4400여명) 합쳐 7640여명으로 줄었다. 1년 새 2500여명이 생산현장을 떠났다. 현대중공업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평소 건조할 선박으로 넘쳐나던 도크가 비고, 작업현장도 한산하다. 수주난으로 현재 총 11개 도크 중 3개가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중공업의 선박 수주 잔량은 지난해 8월 91척(함정 제외)이었지만, 올해 8월에는 65척에 불과하다. 해양 사업은 2014년 11월 이후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수주 잔고는 내년 1분기까지 사상 최저 수준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1만 1067명이었던 해양플랜트 인력(원·하청 포함)이 지난달에는 7800명으로 줄었다. 현재 유휴 인력이 5000여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지난달 엔진사업부를 시작으로 순환 휴직에 들어갔다. 지난 11일부터는 조선사업 부문 직영 인력 600여명이 휴직 중이다. 근로자 김모(55)씨는 “휴직이 구조조정으로 이어질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사내 협력사들은 공사대금이 부족해 직원 급여 및 퇴직금 체불, 4대 보험 체납이 발생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한꺼번에 많은 직원이 회사를 떠나면서 퇴직금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수주량 늘려 유휴인력 발생 막아야”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양 부문도 순환 휴직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진 않은 상황”이라면서 “신속히 수주량을 늘려 최대한 유휴 인력의 발생을 막는 게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지방세 감소로 지자체 살림도 위축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울산시와 동구청에 냈던 지방세가 최근 5년 새 반 토막 이상 났다. 2012년 915억 5600만원이던 지방세가 지난해에는 412억 1200만원으로 줄었다. 미포조선의 지방세도 2012년 121억 4000만원에서 지난해 42억 2600만원으로 79억 1400만원이 감소했다. 동구 관계자는 “동구는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이 지역경제를 이끄는데 불황이 계속돼 걱정”이라며 “법인세분 지방소득세가 안 들어와 살림살이가 어렵다”고 말했다. 동구지역 경제도 얼어붙었다. 예년 같으면 퇴근 후 동료들끼리 모여 밥이나 술을 먹었지만, 조선업 불황 이후 회식이나 외식이 절반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전남 영암군 대불산단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 생산직 2680여명은 다음달 16일부터 내년 6월 24일까지 1인당 5주씩 유급 휴직에 들어간다. 일감 부족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고, 고용 유지를 위한 현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다. 사무직 1000여명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 인당 3주씩 무급휴직을 했다. 또 사무직과 생산직 모두 지난여름 휴가 때 2주씩 유급 휴가를 가면서 공장이 완전 정지되기도 했다. 심각한 물량 부족이 계속되자 인건비 절약을 통해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현대삼호중공업에서 만난 유모씨는 “그나마 유급 휴가여서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안 하는 것이니까 안도하는 일 외에 뾰족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모씨는 “일감을 확보하지 못해 되풀이되는 악순환인데 막막하기만 하다”며 “선박 수주를 잘해서 회사와 작업자 모두 살아날 것이란 희망으로 버티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김씨는 “서로 조금만 더 참고 버텨 보자고 위로를 하지만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뒤숭숭하기만 하다”고 했다. ●사장 혼자 문만 열어 놓는 회사도 영암 대불산단은 조선 관련 업계가 70% 이상 차지한다. 이 중 30%가량이 현대삼호중공업 거래 업체다. 주축 회사 사정이 나쁘다 보니 텅 빈 공장도 늘어나고, 상권도 침체된 지 오래다. 유급 휴직이라고 하지만 마음 놓고 외식 등 나들이하는 일도 쉽지가 않다. 대불산단 협력업체들도 아우성이다. 원청들이 수주가 없고, 생산비 절감을 하다 보니 10년 전 단가로 공급을 하는 일도 많고, 공장을 팔려고 해도 사는 사람이 없어 직원들 없이 사장 혼자 문만 열어놓는 회사도 생겨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영암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서울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경제사회적 격차·분단 보완할 시점…한국 재벌 개혁 성공해야 경제 발전“

    [글로벌 인사이트] “경제사회적 격차·분단 보완할 시점…한국 재벌 개혁 성공해야 경제 발전“

    강상중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는 “한국도 세계화로 벌어진 국내의 경제사회적 격차와 분단을 보완·시정해 나가야 할 때”라면서 “재벌 개혁이 성공해야 한국 경제도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는, “긴장 고조 속에서도 오는 10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북·미 직접 대화 실현 등 급격한 상황 변화 등에도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서울대 일본연구소 주최 재일 한국인 관련 세미나의 기조연설과 지난해 말 일본에서 출간된 자신의 저서(‘역경에서 일하는 방법’)의 한국어판인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출간 기념 강연 등을 위해 오는 29일 한국을 방문하는 강 명예교수를 지난달 29일 만났고, 전화 인터뷰 등을 추가했다. 저명한 정치학자이자, 일본에서 유력한 오피니언 리더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그로부터 한반도 및 한·일 관계, 국제사회 변화, 한국사회 진단 등을 들어봤다.→북한으로 인해 불안정이 커지고 있다. -한반도 및 동북아 위기 상황이 고조됐지만, 협상 가능성은 있다. 다음달 조선노동당창설 72주년과 남북 정상회담 10주년 기념일 등이 계기가 될 수 있다. (과거 패턴처럼) 긴장이 더 고조되다 타협 계기를 찾을 수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미국 외교안보 사령탑들도 현실적인 성향이다. 10월은 한국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라는 위상과 발언권을 확보하기 위해 놓치지 않고 활용해야 할 둘도 없는 기회이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 등으로 한국 정부의 대북 대화정책은 시련을 겪고 있다. -한국은 한반도 긴장이 전쟁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위기관리에 전력을 다하면서 미국과 중국·러시아 사이의 전략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적인 발언권을 위해 균형점을 모색해야 한다. 대북 압력을 가하면서 외교적 해결법을 열어놓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향성은 옳다. 문 대통령은 주도적으로 북한을 마주 대하기 위해서도 미국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여러 경험 속에서 교훈을 얻고 있다. 미국 정부가 한국, 일본에 통보 없이 북한과 직접 담판도 진행할 수 있다. →한국은 최근 중국과 사드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국력이 커진 중국은 미국, 일본과도 부딪치고 있다. -사드를 둘러싼 중국의 행태는 그들의 경제가 정부 통제 아래 움직여지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중국은 다시 국가사회주의로 돌아갈 수 없다. 중국은 옛 소련과는 달리 세계 경제 속에 한 부분으로 들어와 있다. 그래서 타협 가능성이 있다. 중국을 적으로 돌리면 한국의 발전은 더뎌질 수 있다. 지정학적인 변화 속에 그들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다. 관건은 중국이 미국을 밀어내고 패권국가가 될 수 있겠느냐는 ‘패권교체’의 문제다. 미국에 중국은 최대 라이벌이지만 공존이 가능하다. 둘의 관계가 제로섬이 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미래를) 낙관한다. →동아시아에서 평화적인 공동체를 만들 수는 없나? -유럽연합(EU)처럼 지역 국가들이 동질감을 공유하고 있지 못한 동아시아에서 한국, 일본, 대만, 베트남 4개국의 협력이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 근대화와 민주화를 진행시켜 온 나라들로서 공동체 구성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미국과의 양자 관계만으로 미래를 결정하던 시대는 지났다. 복합적인 외교관계망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이런 미래시대를 위해 일본의 과거사 청산은 중요하다. 한·일 간 과거사에 대해서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협정’에 의해 모든 것이 다 해결됐다”고 주장한다. 양측이 기존 합의를 지키면서 한 차원 높은, 새 합의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해결 방안의 하나이다. 일본 총리, 외무상 등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서, 또는 사과 편지를 보내서 사죄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유무형의 성의를 표시해야 한다. →징용공 문제도 새로 불거졌다. -노무현 정부 때는 한·일조약으로 개인 청구권 문제도 외교 청구권과 함께 종결됐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근년 들어 (개인청구권은 존재한다는) 판결이 있었다. 일본 측에서는 “한·일 협정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1990년대 일본 정부는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인에 대한 옛 소련의 가혹행위 등과 관련, “일본인 피해자들의 개인청구권은 살아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1997년 오부치 정권 때도 그랬다. 한·일 징용공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아베 신조 정부는 헌법을 개정하고 전후 체제를 벗어나려고 한다. -간단히 과거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많은 국민들은 헌법 개정을 원하지 않고 있다. 일본의 문제는 집권 자민당이 압도적으로 강하고, 여당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집권당을 대체할 야당이 있는 한국과는 사정이 다르다. 자민당보다 더 보수적인 (여권) 정당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 것도 문제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도민퍼스트회의 움직임도 그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 사회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세계화는 국가 공동체 내부에서 분단과 격차를 초래했다. 내부로부터 국가가 와해되고 있다. 한국도, 일본도, 국내 격차와 내부 분단이 심화됐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10년 가까이 한국 사회에 허무주의도 커졌다. 사회적 연대도 약화됐고, 개인주의가 심화됐고, 사회는 초경쟁화됐다.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만을 생각하는 경향도 강해졌다. 한국은 민주화를 진전시켜왔지만, 경제적 격차와 집중화는 더 심화됐다.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김대중 정권의 글로벌화, 노무현 정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은 사회 내부 격차를 벌렸고 재벌을 더 키웠다. 세계화는 피할 수 없지만 문제점을 보완, 시정해 나가는 것은 필요하다. →한국은 어디를 향해 가야 할까.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11위로 이탈리아에 근접하고 있지만 국민 불만은 더 높아졌다. 노력에 맞는 대가와 보수를 못 받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 부의 사회적 재분배로 경제사회적 성취가 좀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육아, 교육, 의료, 노인 및 장애자 돌봄 등을 더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그런 사회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공생과 보다 다양성 있는 사회로 이끌어야 한다. →재벌 개혁에 큰 의미를 두고 계신데. -박근혜 정권의 퇴진은 정경유착을 끊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일본의 재벌 해체와 청산은 패전 및 미군정 지배를 통해 이뤄졌다. 박 정권의 퇴진은 그런 계기와 힘을 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판결은 한국 재벌이 변하지 않을 수 없음을 보여줬다. 재벌 개혁은 일시적으로 한국의 무역 및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도 있다. 이겨내야 재벌을 합리화시키고, 경쟁력도 높이게 된다. 재벌이 변해야 벤처 및 중소기업들이 더 활성화된다. 일본은 독점금지법 등을 통해 탄탄한 중소기업을 키워왔다. 재벌 개혁이 성공해야 한국 경제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인간 성찰과 현대사회의 고뇌·갈등 해결을 모색한 저서들로 큰 반향을 일으켜왔는데. -인간은 병, 죽음, 재난 등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불행과 사고가 인위적으로 일어나지 않게 하는 사회적 제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세월호 사건으로 한국 사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필연적이지 않은 세월호 사건 같은 것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사회적인 힘이다. 인간은 갈등, 병, 죽음 등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관계를 통해서, 사회적 연대를 통해서 그 불행을 치유하고 바꿀 수 있다. 인간이 갖고 있는 고뇌, 염려는 혼자 해결할 수 없다. 불행을 타인과 함께 짊어지는 사회적인 연대, 그런 제도를 만들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사회적 연대와 그런 마음 마음들이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저자 강상중 日도쿄대 명예교수는 1950년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 재일교포 2세로 태어나서 자랐다. 와세다대 정치학과와 독일 뉘른베르크대학에서 공부했다. 1998년 한국 국적자로는 최초로 도쿄대 정교수가 됐다. 2013년 4월부터 2년간 세이가쿠인대학 총장을 역임했고, 2016년 1월부터 구마모토 현립극장 이사장 겸 관장으로 있다. 정치뿐 아니라 사회현상, 역사, 사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리정연한 분석과 사회 및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 및 호소력 있는 어필로 일본의 대표적인 오피니언 리더로 자리를 잡아왔다. 저서 ‘고민하는 힘’ 등은 밀리언셀러가 됐고, ‘내셔널리즘’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 ‘두 개의 전후와 일본’ 등 왕성한 저작 활동을 벌이고 있다.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근대화의 최전선’ 덕수궁·정동, 잊혀진 대한제국이 말을 건넸다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근대화의 최전선’ 덕수궁·정동, 잊혀진 대한제국이 말을 건넸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6회 ‘서울의 근대교육’ 편이 9월의 첫 주말인 지난 9일 중구 정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선선해진 날씨 때문인지 가족, 친구 단위 참가자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선착순 예약자 30명과 대기자 10명까지 꽉꽉 채운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중·고교 교사를 비롯, 답사 프로그램 단골손님이 대부분이다. 밀도 있는 해설을 원하는 수준 높은 참가자들을 위해 ‘준비된 해설자’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가 기가폰을 잡았다.정동과 덕수궁은 슬프다. 우리는 무심하게도 덕수궁을 조선이 남긴 5개 왕궁 중 하나로, 정동은 망국의 한이 서린 근대문화의 일번지쯤으로 여긴다. 두 가지 기억 요소 모두 조선의 연장선상에 있다. 대한제국이라는 어엿한 나라의 역사는 간과되고 있다. 정동은 이 땅의 처음이자 마지막 황궁이 자리한 궁역이요, 덕수궁은 대한제국의 황궁 경운궁의 후신이라는 점을 자꾸 잊는다. 정동과 덕수궁을 볼 때마다 일제가 의도적으로 엮은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1897년부터 1910년까지 13년간 이어진 대한제국의 역사는 망각의 늪에 빠졌다. 대한제국기를 느끼고, 대한제국의 시선으로 보아야 정동과 덕수궁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정동과 덕수궁은 이 땅의 마지막 왕조, 대한제국의 모든 것이다.개방군주 고종은 북쪽에 치우친 경복궁과 창덕궁 대신 덕수궁의 전신 경운궁을 택했다. 1895년 명성왕후가 시해되자 정동 러시아공사관으로 몸을 피한 고종은 경복궁으로 환궁하지 않았다. 구미열강의 힘을 빌려 일본과 청으로부터 벗어날 작정이었다. 비어 있던 경운궁의 복원을 은밀하게 지시했다. 외국공사관으로 둘러싸여 안전하고, 사방으로 뚫려 근대국가의 궁궐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왕실 최고어른인 명헌태후와 왕태자비의 거처도 경운궁으로 옮겨 놓았다. 당시 초대 주미공사를 지낸 박정양은 “워싱턴DC의 현대도시적 특징과 바로크식 방사상 도로체계를 서울에 도입해 대한제국의 본궁을 짓고 대안문(대한문) 앞을 결절점으로 삼아 광장을 만드는 등 서울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려 했다”고 말했다.고종이 취한 결정적 조치는 황제국의 상징적 건조물 환구단(원구단)과 황궁우의 건립이었다. 환구단이 자리한 현재의 조선호텔은 중국 사신이 묵던 남별궁 자리다. 영은문을 뜯고 독립문을 세운 것과 마찬가지로 남별궁 자리에 환구단을 축조한 것은 중국과의 500년 책봉과 조공 관계의 청산을 의미했다. 중국이 일본이나 러시아 황제국과 동격이라는 선언이기도 하다. 그러나 첫 도심궁궐이자 마지막 근대궁궐인 경운궁은 불운했다. 1900년 선원전 화재에 이어 1904년 대화재로 대부분의 전각이 불탔다. 갈 곳을 잃은 고종이 덕수궁 밖 중명전에서 머물 때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잃었다.우리가 보고 있는 석어당, 즉조당, 중화전은 1906년 복원된 것이다. 1907년 고종이 강제 퇴위당하고 나서 경운궁은 덕수궁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동문이던 대한문이 정문이 되었다. 공사관과 교회, 학교 용도로 야금야금 잠식당해 본래의 3분의1 크기로 줄었다. 고종은 1919년 승하할 때까지 23년간 경운궁과 정동을 떠나지 않았다. 대한제국을 집어삼킨 일본은 환구단이 청나라 칙사의 숙소였다며 철도호텔을 지어 새 종주국의 위세를 과시했다. 경운궁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보다 가혹한 대우를 받았다. 덕수궁 절반이 중앙공원으로 이름을 바꿔 벚꽃놀이 명소로 둔갑했다. 원구단은 해체됐고 석조전은 이왕가미술관으로 용도변경됐다. 근대의 문화적 향기는 서구 제국주의를 모방한 일본 팽창주의의 그늘에 묻혀 버렸다. 정동의 최고 전성기는 조선이 열강의 침입으로 혼란스러웠던 근대의 새벽이었다. 당시 정동은 구미열강 공사관을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호텔인 손탁호텔, 배재학당, 이화학당, 구세군 본영, 정동 제일교회 같은 모두 25개의 큰 건물이 들어선 서울에서 가장 화려하고 분주하던 동네였다. 정동에는 서양 신문물의 수용과 극일, 자주독립을 향한 약소국 대한제국의 마지막 몸부림이 담겨 있다. 지금 덕수궁 바깥 정동엔 근대의 향기만 흐를 뿐 근대의 자취는 대부분 사라졌다. 한국전쟁과 도심재개발 과정에서 옛 미국 공사관저(하비브 하우스)와 옛 러시아 공사관 3층 석탑의 잔재 이외에 모두 땅속으로 들어갔다. 서구 열강의 자존심을 건 건축의 경연장이었던 정동 옛 공사관 거리가 그때 그 모습으로 보전됐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중국 상하이가 조계지 와이탄(外灘)을 꾸며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치욕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을 보면서 정동의 근대풍경이 사라진 것이 못내 아쉽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 다음 일정 <서울의 물길:한강 선유도공원> 일시: 16일 오전 10시 선유도공원 입구 신청(무료) : 서울시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
  • 실속 내집마련 기회, 착한 공급가 복산동 월드메르디앙 뉴시티 관심 집중

    실속 내집마련 기회, 착한 공급가 복산동 월드메르디앙 뉴시티 관심 집중

    최근 금리 인상과 이자 부담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파트 매매가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착한 공급가 단지들이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인기다. 합리적인 가격에 내 집마련이 가능한데다 뛰어난 입지까지 갖춘 곳이 많아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뿐만 아니라 공급가가 인근 시세보다 낮으면 입주 후 자연스럽게 주변 아파트 시세와 근접해짐에 따라 시세차익도 노려볼 수 있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여기에 지난 6월 3일 정부의 주택법 개정으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안정성이 한층 강화되며 과거 고질적으로 지적되던 문제점들이 개선되었다. 국토교통부가 3일부터 시행하는 주택법 개정안은 주택조합설립 인가를 받기 위해 조합원을 모집하거나 인가 전 신고한 내용을 변경하면 해당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신고하고 공개모집 방법으로 조합원을 모집하도록 했다. 또 업무대행사의 범위 구체화와 주택조합의 공동사업주체인 시공사의 선정 및 피해보상범위 강화 등의 내용도 추가됐다. 이 개정안은 6월 3일 이후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하거나 조합원 모집공고를 내는 사업장부터 적용 받는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매매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수요자들의 신규 아파트 청약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시세보다 낮은 가격의 새 아파트를 공급해 소비자 모시기에 적극 나서는 단지들이 주목 받고 있다” 고 말했다. 나날이 높아지는 공급가 속에서도 주변시세대비 합리적인 단지가 있어서 화제다. 울산광역시 중구 복산동에 들어서는 ‘복산동 월드메르디앙 뉴시티’ 아파트가 그 주인공으로 지역 일대의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1000세대에 가까운 대단지에 명품 설계를 도입했는데도 불구하고 3.3㎡당 900만 원대로 공급된다. 주변아파트 시세 대비 1억원 이상 낮게 공급되는 것으로 향후 시세차익까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우정혁신도시는 10개 공공기관이 입주를 완료한 상태로 울산의 신흥 주거지로 각광받고 있다. 단지 바로 앞 북부순환도로가 있고 울산-포항간 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등의 이용이 쉬워 사통팔달 교통망을 자랑한다. 우수한 교육 환경도 갖추고 있다. 단지 바로 뒤 제2울산중(2018년 예정)이 들어설 예정이다. 바로 앞 성신고가 있고 도보 6분 거리에 복산초가 있어 초, 중, 고 모두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다. 여기에 더해 도보 10분 이내에 울산고, 약사초, 학성여고 무룡중학교가 인접해 있다. 생활 인프라도 뛰어나다. 우정혁신도시 내 상업시설을 비롯해 신세계 백화점(2022년 예정), 서덕출공원, 홈플러스, 이마트,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동강병원 등이 인접해 있다. 또 태화강, 태화강대공원, 태화강체육공원, 태화루, 함월산, 태봉산, 학성공원 등 이용이 쉬운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 이번에 공급되는 ‘복산동 월드메르디앙 뉴시티’는 1단지 전용면적 59~84㎡ 총 463세대, 지하2층~지상 최고 19층 7개동으로 구성 되어있으며 2단지 전용면적 59~84㎡ 445세대, 지하2층 ~ 지상 최고 20층으로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다. 울산, 부산, 경남권 에 6개월 이상 거주자 중 무주택이거나 전용 85㎡ 이하의 주택을 1가구 소유한 세대주이어야 조합원 가입이 가능하다. 한편 주택홍보관은 울산 광역시 북구 진장동에 마련되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33더 1515’ 민립대학 설립의 꿈/전호환 부산대 총장

    [열린세상] ‘33더 1515’ 민립대학 설립의 꿈/전호환 부산대 총장

    학령인구 급감과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으로 적지 않은 지역 대학들이 생존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여 있지만 뚜렷한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 새 정부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역 대학 발전과 지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녹록지만은 않다.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한 미래에 대한 혜안은 때론 과거의 역사를 통해 구체화되기도 한다. 초창기 지역 대학 설립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과 역사적 간절함을 이해함으로써 쉽게 와 닿지 않는 지역 대학 부흥과 혁신적 발전을 위한 지원의 당위성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일제 식민 지배에 저항해 33인의 민족 대표들의 독립선언과 함께 1919년 3·1 독립운동이 일어났다. 놀란 일제는 식민지 통치 방식을 무단통치에서 문화통치로 바꾼다. 역사 자료에 따르면 민족주의자들은 독립을 위한 임시정부 수립과 조선인의 실력 양성을 표방하면서 고등교육기관인 민립대학을 설립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일제는 민립대학설립기성회가 배일사상을 고취한다는 이유로 탄압하면서 관립 경성제국대학의 설립을 추진했다. 민립대학설립기성회는 ‘한민족 1000만명이 한 사람 1원씩’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대학설립기금을 모금했지만 실제 모금된 금액은 100만원도 되지 않았다. 결국 1945년 광복을 맞이할 때까지 경성제국대학 외에는 단 한 개의 민립대학도 설립되지 못했다. 꺼졌던 민립대학설립운동의 불씨는 해방이 되면서 부산시민들이 살렸다. 일제의 탄압은 사라졌지만 대학 설립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이 문제였다. 의식주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극도의 궁핍함과 열악한 국가 재정 상황에서 부산시민들은 스스로 대학설립기금 모금을 추진했지만 이 또한 순탄치 않았다. 1945년 11월 당시 경상남도 학무과장 윤인구 박사는 부산 지역 5∼6개의 대학 설립 단체를 통합해 숙원사업인 국립대학 설립을 추진했다. 당시 미군정청의 학무국은 대학설립기금으로 2000만원을 국고에 납부할 것을 요구했으나 1000만원으로의 감액을 진정했고, 고성 옥천사와 기업 및 부산시민들의 헌금으로 모인 1032만여원을 확보해 1946년 5월 15일 대한민국 최초의 종합 국립대학인 부산대학교가 설립됐다. 부산대 초대 총장에 임명된 윤인구 총장은 6·25 전쟁의 폐허 위에서 부산 서대신동 천막 교사를 지금의 장전동 부산캠퍼스로 옮기면서 국민들에게 비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 절망적인 암흑 속에서 저들을 살려내려면 하늘을 열어 광명을 저들의 가슴 속에 던져야 할 것이며, 장벽을 헐어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호흡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 대학의 명칭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그의 비전과 의지가 돋보인다. 윤 총장은 ‘천년을 내다보고 한반도를 대표하는 수도 서울에는 서울대, 한반도 육지의 끝이자 새로운 영토인 해양대륙의 시작점 부산에는 부산대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는 한 도(道)에 한 개의 거점대학을 계획했던 당시 경상남도에 속했던 부산에는 당연히 ‘경남대학’이 설립돼야 한다는 정부의 논리를 뒤엎는 것이었다. 윤 총장의 창학 정신을 살리는 차원에서 나는 총장 차량번호 하나에도 의미를 담고 싶었다. ‘33더 1515.’ 현재 부산대학교 총장의 승용차 번호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 거점 국립대 총장으로서 예우를 받던 ‘부산 1가 1111’이라는 번호가 아니다. 일제강점기에 나라와 민족교육을 살리려 했던 ‘33’인 민족대표의 정신이 ‘더’해져 대한민국 ‘최초’(1)로 ‘5’월 ‘15’일 개교한 부산대학교의 대학 설립 정신과 의미를 담은 것이다. 천년을 바라보라는 윤인구 총장의 혜안과 초심(初心)을 되새겨 대학 발전을 위한 마음을 담았다. 70여년 전 식민의 설움을 딛고 민족 부흥과 국가 재건에 대한 간절함이 민립대학의 탄생을 가능케 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통한 재도약에 대한 간절함이 지역거점 국립대학의 부흥으로 맥락이 이어지고 있다. 다가오는 통일 한국 시대 유라시아대륙의 관문도시인 부산은 함께 대한민국 도약의 활시위를 지탱하는 하나의 활고자로서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활이라도 한쪽의 활고자만으로는 화살을 날릴 수 없다. 수도권 외 지역에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글로벌 대학이 있어야 하는 이유다.
  • 서울시의회 더민주 대표단 주관 ‘정부 100대 과제 이행 서울시 역할’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더민주 대표단 주관 ‘정부 100대 과제 이행 서울시 역할’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9대 후반기 대표단(대표의원 김동욱)은 6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1대회의실에서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의 성공적 이행을 위한 서울시의 역할』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단 주관으로, 홍익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기획분과자문위원)과 전준경 법학박사(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정책기획특별보좌관, 국민권익위원회 위원)가 발제했고, 김인제 서울시의원(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정무부대표)이 좌장 겸 토론자로, 그리고 장혁재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박대우 서울시 경제기획관, 강맹훈 서울시 재생정책기획관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시민들과 서울시 집행부, 서울시의원 및 자치구의원, 그리고 관계공무원과 언론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한 토론회는 김동욱 대표의원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의 축사가 이어졌고, 특히 박원순 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공약 중 약 66%가 서울시 정책과 중복된다는 조사결과를 예로 들며 그간의 성공적인 서울시 정책 사례를 중앙정부 및 다른 지방정부들과 적극 공유하고 아직 사례가 없는 국정과제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추진 모델을 만들어 귀감이 되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발제를 맡은 홍익표 국회의원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기획분과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대해 이를 비전과 목표, 전략과 과제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이에 대한 재원대책과 지역공약에 관한 설명도 살펴봄으로써 큰 틀에서 정부의 공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이어 발제를 맡은 전준경 박사(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정책기획특별보좌관, 국민권익위원회 위원)는 100대 국정과제를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에 맞추어 설명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선도적 역할과 책임, 그리고 지방분권을 자치분권과 재정분권으로 나누어 개헌과 관련한 이슈를 선정하여 지역공약 실천 계획을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장혁재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국정과제 성공을 위해 실질적 지방재정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궁극적으로는 연방제적 지방분권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서울시의회와 국회의 협치를 강조했다. 이어 박대우 서울시 경제기획관은 경제민주화도시인 서울시에 대해 설명하며 이를 위한 서울시의 23개 실천과제와 연계현황을 밝히고 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을 당부하였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강맹훈 서울시 재생정책기획관은 서울형 도시재생의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하며 그간에 서울시 도시재생사업 추진현황과 정부동향, 그리고 향후 부동산 시장이 조속히 안정될 수 있도록 정부와의 협력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동욱 대표의원(도봉4)은 “새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를 살펴보고 서울시의회가 서울시와 협치하여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마련했는데, 오늘 토론회를 통해 시의회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확대되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히며,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논의를 토대로 앞으로도 법·제도적 기반의 확보와 국민참여 정치개혁에 대한 논의를 꾸준히 진행하여,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대안을 주는 선도적인 서울시가 되도록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정책연구委 첫 연구발표회 가져

    서울시의회 정책연구委 첫 연구발표회 가져

    서울시의회(의장 양준욱)의 정책의회 상(象)을 구현을 위해 앞장서 노력하고 있는 제14기 정책연구위원회(위원장 신언근)에서는 지난 9월 5일 17시 프레스센터 외신 기자클럽에서 첫 연구발표회와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제14기 정책연구위원회는 서울시의원 17명과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13명의 외부위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시민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연구・발표하여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연구발표회에서 정창수(나라살림연구소) 소장은 「새정부 지방분권과 지방의회의 역할」을, 이성훈(세종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서울시 프랜차이즈 정책과 자영업자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대안」을, 하충열(한성대학교) 교수는 「민원행정서비스 지원체계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를 각각 발표했으며 서울시 관계공무원들이 참석해 향후 시 정책 반영 계획에 대하여 의견을 개진하는 등 활발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특히, 문재인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과 관련한 주제로 발표된 「서울시 프랜차이즈 정책과 자영업자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대안」에 대하여,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에서는 선도적으로 프랜차이즈 불공정 정책과 관련하여 공정거래위원회, 행정안전부와 함께 공정위의 일부 업무 및 조사권 위임 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있으며, 향후 공정위, 행안부, 서울시, 경기도간 업무협약 체결 등을 통해 지속적인 소통 및 안정적인 업무·권한 위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서울시 관계자가 전했다. 신언근 정책연구위원회 위원장은 첫 연구발표부터 “지방분권 주요 과제와 문재인정부 100대과제를 포함한 시민권익향상을 위한 민원처리개선방안 등 핵심과제 등, 성실히 발표를 잘 준비해 주신 것에 모든 위원들께 감사를 표하고, “14기 정책연구위원회는 정책 기능을 보다 강화하여 정책 제안에 대한 서울시 정책 반영률을 높임으로써 명실상부한 의회 정책위원회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날 연구발표회에는 신언근(위원장 관악4 더불어민주당), 이순자(부위원장 은평1 더불어민주당), 강성언(강북4 더불어민주당), 김상훈(마포1 더불어민주당), 김인호(동대문3 더불어민주당), 김창원(도봉3 더불어민주당), 문종철(광진2 더불어민주당), 문형주(서대문3 국민의당), 박기열(동작3 더불어민주당), 박마루(비례 자유한국당), 박호근(강동4 더불어민주당), 신건택(비례 자유한국당), 우창윤(비례 더불어민주당), 유청(노원6 국민의당), 최조웅(송파6 더불어민주당), 최호정(서초3 자유한국당), 황규복(구로3 더불어민주당) 등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크롱 일방통행 개혁 역풍…떠오른 급진좌파 멜랑숑

    마크롱 일방통행 개혁 역풍…떠오른 급진좌파 멜랑숑

    기성정당은 대선 패배 후유증 멜랑숑 견제 못하고 여전히 내홍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급진좌파 정당 ‘프랑스 앵수미즈’(LFI·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장뤼크 멜랑숑이 ‘가까운 미래에 마크롱의 최대 적수가 될 정치인’ 1위로 꼽히는 등 야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4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업 유고브프랑스에 따르면 마크롱의 지지율은 30%로 1개월 전보다 6%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5월 취임 직후 지지율 60%에서 4개월 만에 반 토막 난 것이다. AFP통신 등은 마크롱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리더십, 소통 부족이 지지율 급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불통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달 25일에는 매월 2차례 라디오에 출연해 소통하겠다고 약속했고, 29일에는 시사잡지 ‘챌린지’의 편집장을 지낸 브뤼노 로제프티를 대통령실 대변인에 임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주춤하는 사이 멜랑숑은 스스로를 ‘제1 야권주자’, ‘마크롱의 라이벌’로 포장하면서 젊은층, 노동계급을 상대로 지지 기반을 넓혀 왔다. 멜랑숑은 지난달 27일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발표한 ‘마크롱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 될 인물’ 설문에서 59%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대선 결선투표 상대였던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51%)도 따돌렸다. 마크롱 대통령과 멜랑숑은 노동법 개정을 두고 한 차례 크게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업의 해고 절차를 간소화하고 노동조합의 권한을 축소한 노동법 개정안을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9월 말까지 노동법 개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여론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1일 오독사·덴츠 컨설팅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52%가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멜랑숑이 이끄는 LFI는 오는 23일 파리 시내 곳곳에서 마크롱 정부의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정부의 노동법 개정 추진을 ‘사회적 쿠데타’로 규정하고 이번 집회를 반(反)마크롱 세력의 대대적인 결집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대선과 총선 패배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공화당, 사회당 등 기성정당은 멜랑숑의 급부상을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제1 야당인 공화당은 대선 패배 책임론과 12월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내홍을 겪고 있으며, 전 정부 집권당이었던 사회당은 총선에서 최악의 참패를 경험한 뒤 당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르 의원은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가 마크롱의 적수는 못 되지만 멜랑숑은 더더욱 그렇다. 반대만 잘하는 세력과 수권정당을 혼동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전세대란 대안책 ‘주거형 오피스텔’ 각광…투자가치 상승해

    전세대란 대안책 ‘주거형 오피스텔’ 각광…투자가치 상승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많은 수요자들이 주택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 전셋값이 특히 상승세를 보이는 지역 내 신규 분양 단지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KB주택가격동향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5.3%를 기록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전세가격 급등과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도권 지역은 금리인하에 따른 매매전환 증가로 매매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관계자는 “전세대란으로 전세물량이 품귀 현상을 겪게 되면서 수요자들이 매매전환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특히 주거수요가 많은 인기지역에서는 매매물량도 부족한 실정이라 상대적으로 주거비용이 저렴한 주거형 오피스텔이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새 아파트 단지 역시 가격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주거형 오피스텔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교통환경과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입지에 조성된 오피스텔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공급되는 주거형 오피스텔은 기존 원룸 형태의 오피스텔과는 차별화를 두고 있다. 다양한 평면을 토대로 특화설계가 도입돼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려는 신혼부부를 비롯해 1~2인 가구의 선호도가 상당하다. 이런 가운데 오는 9월 중 우수한 입지와 생활편의시설, 브랜드라는 3박자를 고루 갖춘 주거형 오피스텔이 서초구 서초동 일원에서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라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현대산업개발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이다. 단지는 대법원과 예술의전당, 서울교대가 자리한 서초동 핵심입지에 자리한다. 업무시설이 밀집한 서초, 교대, 강남역과 인접해 직주근접 오피스텔로써 임대수요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더욱이 풍부한 생활편의인프라와 우수한 교육환경까지 갖춘 서초 오피스텔로써 상당한 가치를 평가 받고 있다. 인근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이마트 역삼점 등과 인접해 있다. 또 신중초와 서울교대 부속초, 서초중.고, 서울고, 상문고 등 강남8학군의 각 학교도 근거리에 있고, 국립중앙도서관도 가까이에 있어 우수한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우수한 교통망도 투자 메리트로 작용한다. 2호선 서초역과 3호선 남부터미널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고, 바로 앞에 반포대교와 테헤란로, 남부순환도로 등의 도로가 있다. 이를 통해 주요 도심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며, 향후 서리풀터널 공사 완료 시 서초동 테헤란로와 방배동 사당로가 연결돼 서초권역의 교통망도 원활해질 전망이다. 요즘처럼 전세 대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체 주거 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는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하 6층~지상 33층, 4개 동 규모로 지어진다. 오피스텔 480실을 비롯해 아파트 318세대, 업무시설, 판매시설을 갖춘 단지로 조성된다. 오피스텔의 경우 투자가치가 높은 원룸과 주거 대체 상품인 2.5룸으로 구성된다. 아파트는 희소성 있는 전용 80㎡ 단일평형으로 선보인다.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분양관계자는 “아파트와 한 단지를 이루며 여기에 속한 커뮤니티 시설의 이용도 수월해 입주민들의 주거 편의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내부 구성과 공간 활용, 특화설계 등이 적용될 예정으로 주거형 오피스텔을 찾는 많은 분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9월 분양 예정인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은 서초구 서초동에 마련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PD “‘MBC·KBS 없는 셈 치자’는 무관심 겁나… 다른 해고자들과 돌아갈 것”

    최PD “‘MBC·KBS 없는 셈 치자’는 무관심 겁나… 다른 해고자들과 돌아갈 것”

    “관객들과 대화를 해 보면 많은 분이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그간 KBS, MBC에 비판적인 시선이 많았죠. 구성원들은 그 안에서 잘 먹고 잘사는 것 아니냐고요. 하지만 ‘공범자들’을 통해 그 안에서 얼마나 처절한 싸움이 있었는지, 어떻게 패배했는지, 그 결과 이용마 기자처럼 몸이 망가지거나 김민식 PD처럼 홀로 용감하게 싸움을 이어 가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달라졌다는 거지요.”‘공범자들’은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공영방송에 어떤 일이 벌어졌고, 방송인들이 어떻게 싸워 왔는지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단순히 과거만 조명하는 것은 아니다. 최승호(56) PD는 공영방송을 몰락시킨 장본인들의 현재를 좇는다. 개봉 18일 만인 3일 누적 관객 20만명을 넘어섰다. 민감한 이슈를 다룬 다큐로는 이례적으로 최근 거세지는 공영방송 정상화 물결에 힘을 모으는 데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자백’(14만명) 개봉 때만 해도 이렇게 빨리 다큐 영화를 또 선보이게 될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촛불이 일어나며 대통령 탄핵 분위기가 됐어요. 대선이 앞당겨지고 새로운 시대가 오게 됐을 때 KBS, MBC만 적폐 왕국으로 남게 되는 상황이 겁났죠. KBS, MBC는 없는 셈 쳐도 된다는 사람도 많았거든요. 어쨌든 공영방송은 우리 사회 공기로서 역할을 해야 하고 국민 재산인데 이걸 버리면 큰 손실이자 우리 스스로 미래를 막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떤 식으로든 시민들을 설득하고 싶었습니다.” 최 PD도 MBC 해직 언론인이다. ‘PD수첩’을 통해 굵직굵직한 탐사 보도로 이름을 알렸다. 2012년 170일 파업 과정에서 해고됐다. 이듬해 대안언론 뉴스타파에 합류해 탐사 보도를 이어 가고 있다. ‘공범자들’을 만드는 과정은 그 자신에게도 많은 것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우리가 벌였던 싸움의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었죠. 영화에도 나오지만 이용마 기자가 그러더라고요, 우리가 침묵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설사 언론인으로서 우리의 삶이 끝난다 해도 그렇게 싸웠던 사람들이 있다고 인정해 주는 누군가가, 그 싸움을 이어 나갈 누군가가 생길 테니까요. 물론 우리가 직접 패배에서 승리로 바꿔 낼 수 있다면 훨씬 좋은 일이죠.” ‘공범자들’이 개봉한 지 꽤 됐지만 엊그제에야 영화가 완성됐다고 최 PD는 눈을 빛냈다. “영화 마지막에 징계 리스트가 자막으로 올라가는 부분이 있는데, 새롭게 한 문장을 넣었어요. ‘KBS새노조, MBC노조는 2017년 9월 4일 공영방송을 회복하기 위한 파업에 돌입했다’라고요. 그것으로 ‘공범자들’은 완성됐습니다. 이번 파업 결과 10년 뒤 공영방송이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모르지만 마지막 싸움을 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죠.” 그는 6년째 해고 무효 소송을 이어 가고 있다. 1, 2심까지 승소한 뒤 2년 5개월이 넘도록 대법원 상고심 판결이 나오지 않는 상황. 하지만 터널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해고자들과 함께 돌아가야죠. 올해 안에는 나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항소심까지 핵심 요지는 공영방송의 근로조건 중 하나가 공정방송이고, 이를 침해당했을 때 저항하는 것은 방송인의 권리이자 의무라는 거예요. 대법원 판결을 통해 판례로 남으면 언론 자유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겁니다. 서울신문에도 영향을 주는 판례라고 봐요. 불공정 보도를 이유로 파업을 벌이면 지금까지는 불법이었지만 앞으로는 합법화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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