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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등포, 저장강박 가구 ‘쓰레기집’ 관리 매뉴얼 제작

    타 지자체 벤치마킹 잇따라 서울 영등포구가 지자체 최초로 ‘쓰레기집’이라고 불리는 저장강박 가구에 대한 사례 관리 매뉴얼을 제작하고 동주민센터 및 민간 기관에 배포했다. 영등포구는 “지역 내 저장강박 가구는 총 59가구다. 기존 사례 관리가 단순히 집 안에 쌓인 물건을 치워 주는 ‘주거 환 경 개선’에만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저장강박을 ‘정신질환’ 문제로 보고 정상적인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24일 설명했다. 주요 내용은 ▲저장강박 가구 현황 ▲저장 행동에 대한 이해 ▲저장강박 의심 가구 과정별 사례 관리 ▲전문가 피드백 ▲실천 사례 등이다. 저장 행동의 원인 분석부터 대상자 선정, 서비스 제공, 사후 관리까지 통합적인 사례 관리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저장강박 가구의 열악한 위생 환경이 이웃 주민들에게 영향을 끼치면서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 관계자는 “저장강박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나 관련 연구나 대안 부재로 효율적인 관리가 부족한 실정이었다”며 “본 매뉴얼이 저장강박 가구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과 재발 감소에 효과적인 새로운 대안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핵 갈등’ 일촉즉발… 美 고강도 새 합의 압박에 이란 반발

    ‘핵 갈등’ 일촉즉발… 美 고강도 새 합의 압박에 이란 반발

    이란 “조건 수용하지 않겠다” 기존 핵합의 수호 유럽도 거부 CNN·WP 등“현실 반영 못해”미국이 ‘영구적이고 검증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PVID) 등 강도 높은 조건을 이란에 제시하고, 이를 거부하면 역대 최고 수준의 제재를 하겠다고 압박했다. 이란과 유럽연합(EU)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버티면서 이란 핵합의 탈퇴 후 관계국의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위치한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에서 이란에 12개 조건을 반영한 새로운 합의를 체결할 것을 요구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이 조건에는 이란 핵과 관련해 우라늄 농축 및 플루토늄 재처리 금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든 핵시설 완전 접근 허용, 탄도미사일 확산 및 핵미사일 개발 중단 등 이란 핵 관련 내용이 들어 있다. 시리아 철군,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등 주변국 위협 중단, 예멘 후티 반군 지원 중단 등도 담겼다. 이는 역내에서 팽창하는 이란의 영향력에 제동을 걸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만약 이란이 새로운 합의를 수용한다면 기존 제재 해제는 물론 외교·경제적 관계를 복원하고 현대화를 지원하겠다”면서 “거부할 땐 이란이 협상에 나설 때까지 역대 최고로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 직후 국영 ILNA통신을 통해 “당신(폼페이오)이 대체 뭐라고 이란과 전 세계를 좌지우지하려 하는가”라고 반문하고 “(12가지 조건을)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제적인 문제를 미국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을 전 세계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기존 핵합의 수호 의사를 밝혀 온 유럽도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연설은 이란 핵합의 파기가 어떻게 핵확산으로부터 해당 지역을 안전하게 할 것인지, 또는 우리가 얼마나 더 유리한 위치에서 이란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설명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이란 핵합의를 수용하는 것 외에 대안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대해 CNN은 “허황된 연설”이라면서 “외교 정책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에 뿌리를 둬야 한다. 미국은 기존 핵합의를 파기함으로써 추가 협상 기회를 스스로 날려 버렸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폼페이오 장관의 연설은 어리석었다”면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는 겉으로는 이란과의 포괄적 협상이 목표인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진짜 목적은 이란 정권을 붕괴시키거나 이란을 자극해 핵 프로그램을 재개하도록 만들어 미국 및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에 대한 변명거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게 미국을 믿고 핵을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미 정책연구소 뉴아메리카재단의 수전 디마지오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의 연설과 북한 핵폐기를 연결지으면서 “이란 핵합의 파기는 북한에 충분히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 줬다. 그런데 이란에 ‘완전한 항복’까지 요구하고 있다. 평양이 ‘정권 교체’에 대한 위협을 느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한 단계 더 성숙한 사회로 가기 위해/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월요 정책마당] 한 단계 더 성숙한 사회로 가기 위해/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은 오월이다. 여행은 기대와 설렘을 주지만 낯선 환경을 생각하면 약간의 불안한 마음 또한 감출 수 없다. 환경의 차이에 따라 더 좋은 사정을 찾아 이주가 일어난다. 일자리나 그리운 가족을 찾아서, 또는 막연한 동경으로 새로운 나라에 이주한다. 이주를 마음먹은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어떠할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5월 현재 우리나라를 찾아 머물고 있는 외국인이 220만명을 넘었다. 우리 국민은 총인구의 4%가 넘는 외국인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2002년 독일에서 소개된 ‘이주배경’ 개념을 적용하면 그 수는 훨씬 많아진다. 순혈주의를 강조하던 독일은 이주 경험을 가진 할아버지ㆍ할머니, 아들ㆍ딸, 손자ㆍ손녀까지 포함했더니 외국인이 2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독일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도 이미 이민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민자들은 먼저 말을 배워야 한다. 말을 안다는 것은 곧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익힐 습’(習)이라는 한자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민자들은 갓 태어난(白) 새가 날갯(羽)짓을 하듯 익숙해질 때까지 글자를, 문화를 하나하나 익혀야 한다. 이민자들이 우리말과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법무부는 이민자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국적을 신청하려는 사람은 귀화필기시험 대신 사회통합프로그램 종합평가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이민자가 언어와 문화를 알게 되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법무부는 전국 15개 출입국ㆍ외국인관서에 의료·교육·복지 등 각계 전문가들로 사회통합 자원봉사위원을 구성해 이민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법을 잘 몰라 억울한 일이 없도록 2015년 10월부터 ‘외국인을 위한 마을 변호사’를 운영하고 있다. 법률상담 등을 원하는 사람은 외국인종합안내센터에 전화(1345)를 걸면 20개 언어 통역서비스를 통해 언어의 제약 없이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을 변호사들은 국내 체류 외국인들에게 출입국, 체류, 국적, 난민 문제 등 상담뿐만 아니라 임대차 계약, 범죄 피해 등 다양한 분야의 생활법률 문제도 상담하고 있다. 전화상담 과정에서 요청이 있으면 대면 상담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서비스를 통해 도움을 받은 사람은 2200명을 넘었다. 현재 186명의 마을 변호사가 활동하고 있다.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의 고충을 헤아리는 일도 중요하다. 올해 초부터 법무부는 ‘외국인 인권보호 및 권익증진협의회’를 운영하며 딱한 처지에 놓인 외국인을 구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주 여성, 외국인 노동자 등을 위한 성폭력 종합대책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로 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외국인들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불법체류 상태에 있던 고려인 4세 K(17)양은 미혼모인 어머니가 사망하자 2012년 외할머니를 따라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에 왔다. 초등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대안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던 K양은 설상가상으로 국내 유일한 혈족인 외할머니마저 잃게 됐다. 법무부는 연고자 없이 불안정한 신분으로 전락한 K양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체류허가를 결정했다. 제11회 세계인의 날을 이틀 앞둔 지난 18일 고려대에서 기념 행사가 열렸다. 평창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온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준 신의현 선수가 참석했다. 그의 곁에는 아내 김희선씨가 있었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인 김씨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남편이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내조했다. 이민자들이 10여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그만큼 정부의 책임도 막중해졌다. 정부가 이민자와 국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제도와 정책을 만들고, 국민이 따뜻한 마음으로 이민자를 바라본다면 이민자가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가 한층 빨라질 것이다. 이러한 사회통합이야말로 우리나라를 한 단계 성숙한 사회로 이끄는 길이다.
  • 文대통령 지지율 고공행진의 비밀…보수인 듯 보수 아닌 보수 속 ‘블루’

    文대통령 지지율 고공행진의 비밀…보수인 듯 보수 아닌 보수 속 ‘블루’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1주년 앞두고 최고 83%까지 치솟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4일 발표한 숫자다. 갤럽에 따르면 이전 대통령들의 취임 1년 지지율은 가장 높게는 김대중 대통령이 60%, 낮게는 노무현 대통령이 25%였다. 새 정권과 언론 간의 ‘허니문’ 기간이 6개월에서 최대 1년임을 고려하더라도 83%는 역대 최대치다.18일 갤럽이 발표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76%로 지난주보다 2% 포인트 하락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70%대 후반을 유지하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41.08%로 당선된 문 대통령이 1년 사이에 플러스 40% 포인트의 지지율을 더 얻게 된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찍었던 24%의 유권자들은 어디로 숨었을까. ●文 70~80%대 지지율, 여론은 조작됐을까 “문재인 정권의 지지율도 40%가 안 될 겁니다. 안보 혼란, 평양올림픽, 경제 파탄, 복수에 눈먼 정치보복, 실업대란인데 어떻게 지지율이 70%가 된다는 겁니까.” 한국당 홍 대표는 각종 여론 조사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한다. 여론조사 업체의 ‘샘플링’부터 ‘보수 성향 응답자’가 배제됐고, 이를 바탕으로 한 결과는 ‘가짜’에 불과하다는 논리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의 권순정 실장은 “박근혜 정부 때도 새누리당(현 한국당) 지지층의 응답률이 더 높았다”며 “‘우리 편은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다’는 홍 대표의 말도 일견 타당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는 완벽하지 않다. 성별, 연령, 지역별 특성에 따라 응답률도 편차가 있기 마련이다. 여론조사 업체들은 이를 보완·보정하기 위해 ‘가중값’이라는 장치를 둔다. 정권에 따라 응답자들의 적극성이 달라진다면 정치 성향에도 가중치를 달리 줘야 하지만, 대부분 조사에서는 이를 건너뛰고 있다. 홍 대표 주장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 실제 최근 한 여론조사 업체가 실수로 공개한 조사 표집군에 따르면 서울지역 샘플의 62%는 문 대통령의 지지자였다. 대선 당시 문 후보의 득표율이 41%인 것을 고려하면, 여론조사 샘플 자체에 문재인 지지자가 20%나 과하게 표집됐다. 그렇다 해도 ‘홍 대표의 여론조작설은 과도하다’는 게 권 실장 등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보수 성향의 시민들이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으려 하는 게 자료상으로 드러난다”면서도 “그러나 이들이 당장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당의 후보를 찍을 것인가와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보수 괴멸상태다. 보수 유권자들이 선거에 나와 찍을 만큼 보수 유권자의 표심을 대변하는 정당이나 인물이 없어서 이른바 숨은 보수층인 ‘샤이 보수’가 있지만, 보수 후보를 당선시키는 ‘보수표’로 연결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TK·60대의 변심, 文 고공 지지율의 비밀 문 대통령의 70~80%대 높은 지지율은 ‘기저 효과’와 ‘반사이익’에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권 실장은 “2016년 말부터 촛불집회, 탄핵, 5·9 대선을 통해 국민이 이전 정부의 실정을 너무나도 심각하게 인식한 상태였다”며 “문 정부가 조금만 잘해도 지지율이 오르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를 기점으로 문 대통령이 누린 기저 효과는 대부분 빠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언론은 지난 1월부터 12%로 상승한 최저임금 후폭풍, 남북 단일팀 혼란, 인사 낙마 책임론 등 문 정권에 대한 부정 이슈를 쏟아 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때 리얼미터 집계 기준으로 60.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지율은 상방 경직성이 강해, 한번 떨어지면 회복이 그만큼 힘들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1월 3주차 여론조사에서 저점을 찍고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며 5월 2주차 여론조사에서 70%대를 회복했다.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치른 뒤 일주일이 지난 5월 4일에는 갤럽 기준으로 83%의 지지율을 찍었다. 당시 여론조사는 보수층의 정당 지지도 역전 현상이 화제였다. 대구·경북(TK)에서 민주당은 28%로 한국당 25%를 3% 포인트 앞섰고, 보수 이념층에서도 민주당은 37%로 한국당 33%를 4%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도 민주당 51%로 한국당 22%를 약 30% 포인트 차로 압도했다. 눈에 띄는 마땅한 야권의 대선주자들이 없다 보니 갈 곳 잃은 민심이 오히려 문 대통령에게 쏠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교수는 “야권에 비전과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대안 세력이 있었다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금만큼 높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안 세력으로서의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에 대한 기대가 지난 대선 당시보다 상당히 많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율로 비교하면 한 교수의 발언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5월 첫째 주 갤럽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55%, 한국당은 12%, 바른미래당은 6%, 정의당 5%, 평화당 1%였다.●마음 둘 곳 없는 보수 유권자 TK는 전통적인 ‘보수 표밭’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한국당이 유일하게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대선부터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지난 대선 당시 홍 후보는 대구·경북·경남에서 문 후보보다 선전했다. 그러나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얻었던 득표율과는 차이가 컸다. 영남의 ‘빨간색’이 옅어진 셈이다. 특히 절대적인 보수 지지층이던 TK가 안철수 후보에게 표를 던진 일도 주목할 만하다. 비(非)한국당 후보의 득표는 그만큼 보수가 중간지대로 이동했음을 보여 준다. 안 후보의 TK 득표율은 15%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마음 둘 곳 없는’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오히려 문 정권을 지지하는 기현상도 나타난다. 실제 서울신문이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트릭스에 의뢰,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 포인트)에 따르면 보수 성향 응답자 10명 중 5명 이상(57.7%)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보수 성향 응답자 가운데 10명 중 6명 이상(60.2%)은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잘하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못하고 있다는 14.8%에 불과했다. 김홍국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과거처럼 강고하게 보수정당에 지지를 보내지 않고 변화할 의사가 있다는 점, 중도 보수층이 진보 대통령을 지지할 의사를 실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수의 변화와 분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정치적 양극화 시도할수록 한국당 외면하는 보수 한국당의 지지율은 16~21%대에 갇혀 있다. 이는 지난 대선 홍 후보의 득표율(24.03%)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왜 보수는 한국당을 지지하지 않을까. 여기에는 한국당의 이른바 ‘전략적 극단주의’가 ‘보수 혐오’를 유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략적 극단주의는 자신의 핵심 지지층 동원을 극대화해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홍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에 ‘위장 평화쇼’, ‘김정은과 남한 주사파와의 합의’라고 평가절하하고 ‘색깔론’을 꺼내 들었다 여론의 강력한 역풍을 맞기도 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홍 대표의 전략은 ‘어차피 우리 사회는 지역주의와 이념주의다. 거칠어도 트럼프처럼 성공하면 된다’는 식”이라며 “문 정권에 각을 세워 지지 기반을 확고히 하고, ‘보수의 대안’을 표방하는 바른미래당을 주저앉히기 위한 의도가 녹아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적 양극화를 시도하면 중도 보수나 중도 진보 등 스윙보터는 증발한다는 해석이다. 홍 대표가 추진하는 ‘이념적 자폐성’ 탓에 보수 진영의 지지 기반이 극도로 좁아지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 포인트)에 따르면 19대 대선을 다시 치를 경우 홍 대표의 지지율은 16%로 대선 득표율보다 7% 포인트 떨어진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선 득표율보다 28% 포인트 높은 69%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美, 북핵 분해해 미국에 ‘봉인’… 2년 내 완벽한 비핵화 끝낸다

    [6·12 북미 정상회담] 美, 북핵 분해해 미국에 ‘봉인’… 2년 내 완벽한 비핵화 끝낸다

    북·미 정상회담을 한 달가량 앞둔 가운데 미국이 주장하는 비핵화 로드맵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시험장을 폐기한 뒤 현재 보유한 핵무기·핵물질을 분해해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식이다. 핵물질을 생산하는 시설도 제거된다. 생화학무기 폐기 및 북한 내 핵과학자 관리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완벽한 비핵화’다. 핵심은 속도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까지 북한의 비핵화와 대북 체제안전보장(북·미 관계 정상화, 평화협정) 교환을 마치겠다는 것이다.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3일(현지시간) ABC방송 인터뷰에서 밝힌 ‘비핵화 빅딜’은 핵탄두·핵물질 반출, 핵시설·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개방적 사찰, 핵폭탄 원료인 플루토늄·고농축우라늄 재처리 능력 제거, 생화학무기 폐기 등 네 가지다. 북한이 23~25일 실시하겠다고 밝힌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까지 감안하면 이미 보유한 ‘과거핵’과 ‘미래핵’을 모두 없애는 조치다. 또 폐기된 핵을 미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가져간다는 것은 미국이 직접 2020년까지 북한 핵무장을 해제하겠다는 뜻이다. 윤곽이 드러난 북한의 비핵화 모델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모델이다. 속전속결이라는 점에서는 리비아식과 비슷하고, ‘완성 핵무기’를 반출한다는 점에서 리비아식 및 카자흐스탄식과 흡사하며, 개방적 사찰은 이란식과 맥을 같이한다. 리비아는 2003~2004년 고농축우라늄 생산에 필요한 원심분리기를 반출하는 식으로 2년 내에 비핵화를 마쳤다. ‘선(先) 핵포기 후(後) 보상’의 속전속결형으로 불린다. 카자흐스탄은 1992년부터 1996년까지 핵무기 1000여기를 러시아에 넘기는 식으로 비핵화를 진행했다. 이란은 전면안전조치협정(CSA·핵물질과 저장시설 모니터)과 추가의정서(AP·연구시설 및 해당국 동의하에 의심 지역 사찰)를 뛰어넘는 AP+를 진행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목한 의심시설에 대해 이란이 사찰을 거부하려면 24시간 이내에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북한이 아직 구체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은 핵물질·ICBM 은닉 우려 때문에 개방적 사찰이 필수라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영토 주권’을 주장할 수 있다. 또 북·미가 빅딜을 시사하고 있지만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동시적 조치’와 미국의 ‘선 핵포기 후 보상’ 이견이 어느 선에서 봉합될지도 관건이다. 핵무기와 ICBM을 제외한 생화학무기,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단거리미사일 등은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아니라 향후 별도의 남·북·미 군축회담을 통해 본격적으로 협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만명 규모의 북한 핵·미사일 전문가에 대한 관리는 중장기 과제로 꼽힌다. 파키스탄 핵개발에 기여한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이란, 북한, 리비아 등에 고농축우라늄 제조에 필요한 원심분리기 기술을 전수한 사례가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완전한 핵폐기에 대한 보상을 언급하면서 북·미 간 빅딜이 예상보다 구체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핵화 보상책으로는 대북 체제안전 보장과 경제제재 완화, 국제기구의 대북 융자 지원, 미국 민간 자본 투자 등이 예상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미국이 신속한 핵반출을 언급할 정도면 이미 북한에 구체적인 경제제재 완화 방안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볼턴 보좌관은 협상용 ‘채찍’을, 폼페이오 장관은 ‘당근’을 언급해 역할 분담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민주당 압승 땐 국정 동력… 야권發 빅뱅 불가피

    민주, PK 참패 땐 지도부 책임론 한국, 6곳 사수 실패 땐 洪퇴진론 安 당선 땐 보수 헤쳐 모여 가능성 오는 6월 치러지는 6·13 지방선거는 선거 결과에 따라 정계개편을 포함해 정치권 빅뱅을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방권력을 확보하는 데 이어 ‘미니 총선’ 수준인 재보선에서도 상당수 의석을 확보하게 되면 각종 국정과제 추진에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민주당이 인위적인 정계개편 등을 고려하지 않는 만큼 여소야대 지형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하반기 국회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게 된다. 사안별로 민주평화당이나 바른미래당과의 연대를 이어 가며 국회를 끌고 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경남(PK)과 재보궐 지역인 서울 송파을 등 수도권 등에서 패배하면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생존형’ 정계개편의 핵심은 자유한국당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공언대로 17개 광역단체 중 6곳 이상에서 승리하고 바른미래당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 홍 대표의 리더십이 강화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야권은 한국당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 당장 바른미래당 내 새누리당 출신 의원 중 상당수가 2020년 공천 등을 의식해 한국당으로 옮길 수 있다. 이와 반대로 한국당이 대구·경북(TK) 등 일부 지역만 사수하며 참패하면 홍 대표 퇴진론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보수 궤멸의 책임이 있는 친박(친박근혜), 친이(친이명박) 인사가 물러나고 새로운 야권 인물이 정계개편을 주도할 수도 있다. 바른미래당 역시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존립이 위협받거나 보수 야권의 희망이 될 수도 있다. 선거 결과가 최악이라면 바른정당 출신 중 일부는 한국당, 국민의당 출신 중 일부는 민주당으로 합류해 초미니 정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 만약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되고 수도권과 TK에서 선전하면 바른미래당은 보수 진영의 새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13일 “여당은 집권 전략을 고민하겠지만, 한국당 홍준표 대표 체제의 미래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정시 확대” vs “학종 유지”…대입개편 ‘불꽃 토론’

    “정시 확대” vs “학종 유지”…대입개편 ‘불꽃 토론’

    수능 절대평가 확대도 쟁점 17일까지 영호남·수도권 순회“대입제도만큼 모든 사람을 속상하게 하는 정책이 없습니다.” 3일 대전 충남대 국제문화회관에서 열린 대학 입시 개편 관련 ‘국민제안 열린마당’은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개편특위 위원장의 ‘고백’으로 시작됐다. 이날 행사는 2022학년도 대입 개편 작업을 맡은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가 허심탄회한 시민 의견을 듣겠다며 마련했다. 현 중학교 3학년이 치를 대입의 새 틀을 만들기 위한 첫 공론화 절차다. 행사장은 학부모와 학생, 교육시민단체 관계자 등 400여명으로 가득 찼다. 일부 참석자는 각자 입장에 따라 ‘수시 학종 축소, 수능 정시 확대’, ‘꿈과 끼로 선발하는 수시전형 유지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김 위원장은 “교육을 모른다고 망설이지 말고 각자의 언어로 (의견을) 말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을 가득 채운 참가자들은 각자 바라는 대입 개편 방향을 얘기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몇 과목이나 절대평가로 볼지, 정시·수시 전형 비율은 어떻게 나누는 게 적정한지, 정시·수시 시점을 통합할지 등을 두고 의견을 밝혔다. 현장 교사들은 대체로 현재 수능을 불신했고, 학교생활기록부나 교과 성적으로 뽑는 수시 전형을 지지했다. 충청지역 고교에서 일한다고 밝힌 한 교사는 “전국에서 서울대를 가장 많이 보내는 학교는 고등학교가 아니라 연세대, 서강대 같은 대학들”이라면서 “수능이 변질돼 (EBS 문제 등을) 반복해 풀면 점수가 오르게 돼 있다. 소중한 청소년기를 허비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청주의 중학교 교사이자 학부모라고 밝힌 한 여성은 “학종 때문에 고교 동아리 활동 등이 활발해진 건 사실이지만 학생부에 너무 상세히 기록해야 하다 보니 고2·3 학생들이 (교사 대신) ‘셀프 학생부’를 쓰기도 해 문제”라면서 “그 대안으로 교과 활동을 중심으로 (대입 때) 평가하고, 학생부를 대폭 간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사는 “아이들이 수능에 나오지 않는 과목시간에는 ‘시험에 안 나온다’며 잔다. 이게 정상인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많은 학부모 참가자들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학생부 기록이나 내신 평가를 불신하며 정시 전형 확대를 주장했다. 평가 주체인 교사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청주에서 온 한 학부모는 “학교 현실이 (학종 등 수시 비중을 높여 온) 정책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엄마들이 불안한 것”이라면서 “수시를 준비하는 아이라도 안 될 가능성을 대비해 정시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입시특구’로 알려진 서울 대치동에 오래 살았다는 20대 대학생은 “내신은 3년 내내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수능보다 사교육비가 더 드는 게 사실”이라면서 “(수능이 패자부활전으로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정시 비율을 40%대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다양한 입장이 쏟아졌지만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대학 서열화가 깨지지 않으면 수능이든, 학종이든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거나 “대입 개편 논의가 ‘스카이’(서울대·고려대·연세대)나 주요 대학 진학을 노리는 학생들 입장에서만 진행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육회의는 오는 10일 전남대에서 호남·제주권 간담회,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영남권 간담회, 17일 서울 이화여고에서 수도권 간담회를 진행한다. 대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인텔 아성에 도전하는 2세대 라이젠을 이해하는 4가지 키워드

    [고든 정의 TECH+] 인텔 아성에 도전하는 2세대 라이젠을 이해하는 4가지 키워드

    AMD는 CPU 시장에서 인텔의 그림자에 가린 2인자였지만, 몇 번에 걸쳐 인텔에 심각한 위협이 되었던 시기가 있습니다. 애슬론 프로세서로 1GHz의 문턱을 먼저 넘어선 시기나 최초의 대중적인 64비트 CPU와 듀얼코어 CPU를 먼저 출시할 때가 그랬습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인텔은 개선된 아키텍처를 지닌 코어 프로세서 시리즈로 다시 시장을 석권하며 x86 프로세서 부분에서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독점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인텔의 경쟁자는 퀄컴이나 삼성처럼 x86이 아닌 ARM 기반 모바일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제조사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반면 AMD는 언제 회사가 파산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회사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지난해에 등장한 라이젠 CPU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8코어, 6코어, 4코어 CPU를 사용할 수 있게 되자 소비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회사의 매출과 수익 모두 개선되었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16코어의 전문가 CPU와 32코어의 서버 CPU를 연속으로 출시하면서 CPU 시장에 사라졌던 경쟁이 되살아났습니다. 오랜 세월 4코어 CPU를 일반 사용자용으로 팔아온 인텔이 갑자기 6코어 CPU를 내놓은 것이 대표적 사례일 것입니다. AMD 역시 2세대 라이젠을 준비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했습니다. 1세대 제품 이후 1년 만에 출시된 2000시리즈 라이젠 CPU(코드명 피나클 릿지)를 4가지 키워드로 살펴봅니다. - 성능 신형 CPU는 당연히 이전 제품보다 더 빨라집니다. 특히 IT 분야는 발전이 빨라 과거에는 2년에 두 배 이상 성능이 좋아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CPU 성능 향상은 점차 느려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제조 기술이 물리적 한계에 가까워지고 프로세서 구조가 매우 복잡해짐에 따라 새로 나온 CPU라고 해서 이전 제품보다 획기적으로 빨라지는 일은 거의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2세대 라이젠 역시 마찬가지라서 라이젠 1800X 대비 라이젠 2700X의 성능은 평균 10% 정도 좋아졌습니다. 최근 x86 CPU의 성능 향상 폭을 생각하면 코어 숫자가 늘어나지 않는 이상 이 정도가 평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가 무의미한 수준은 아닙니다. 공개된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과거 약점이라고 여겨졌던 게임 성능도 좋아졌고 강점이었던 멀티 쓰레드 성능은 더 좋아졌습니다. 특히 게임 성능이 좋아진 것은 동작 클럭이 높아지고 캐시 및 메모리 레이턴시가 줄어든 덕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직도 게임이 주목적이라면 인텔 CPU가 더 좋은 선택일 수 있지만, 게임 이외에 다양한 목적으로 고성능 CPU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라이젠 2000시리즈는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 가격 라이젠 1800X는 499달러에 출시되었습니다. 따라서 같은 급의 신제품인 2700X 역시 비슷한 가격에 출시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AMD는 329달러는 훨씬 낮은 가격에 출시되었습니다. 같은 8코어인데 클럭이 조금 낮은 2700은 299달러, 6코어인 2600X와 2600은 229달러, 199달러입니다. (사진) 이렇게 낮은 가격으로 출시가 가능한 이유는 실제 프로세서를 제조하는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 파운드리의 제조 단가가 많이 내려간 덕분으로 보입니다. 2세대 라이젠은 글로벌 파운드리의 12LP 공정으로 제조되는데 기존의 14LPP 공정 대비 15% 정도 회로 밀도를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 역시 한 번에 제조하는 프로세서의 숫자를 늘려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 2세대 라이젠의 가격은 국내에서는 약간 높지만, 멀지 않아 가격이 안정화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호환성 완제품 컴퓨터를 구매하는 일반 소비자에게 CPU와 메인보드의 호환성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컴퓨터를 직접 조립해 사용하는 경우 이는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새로운 CPU와 구형 메인보드가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면 CPU나 메인보드만 업그레이드할 수 없고 매번 같이 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바로 이 문제가 극적으로 드러난 사태가 바로 인텔의 6코어 커피레이크 CPU입니다. 기존의 200시리즈 이하의 인텔 칩셋 메인보드와 호환되지 않아 새 CPU가 쓰고 싶으면 새 메인보드를 사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새로 산 메인보드 역시 앞으로 나올 CPU와 호환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반면 AMD는 CPU 호환성을 길게 유지해왔습니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득입니다. 새 CPU를 쓰기 위해 매번 새 메인보드를 살 필요가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기 때문이죠. 더 나아가 신형 메인보드가 나와서 가격이 내려간 구형 메인보드를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도 있고 중고 매물을 사고파는 데도 유리합니다.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이는 환영할 일입니다. - 인텔 2세대 라이젠을 이해하는 마지막 키워드는 인텔입니다. 앞서 열거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AMD의 신제품이 인텔의 챔피언 타이틀을 뺏을 정도로 뛰어나지 않은 건 분명합니다. 적어도 프로세서 부분에서 인텔의 입지는 그렇게 쉽게 흔들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넘볼 수 없을 것 같았던 CPU 성능 부분에서 경쟁자가 많이 따라온 점도 사실입니다. 일부 고객의 이탈을 막고 현재의 반독점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선 새로운 신제품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확인되지 않은 루머지만, 인텔이 일반 소비자용 8코어 CPU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라이젠 8코어 CPU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지금처럼 6코어 제품군으로는 효과적인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죠. 지금 상황에서는 6코어 제품 가격을 인하거나 8코어 제품을 일반 소비자용 메인스트림 제품군에 투입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 해결책인데 매출과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후자가 더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어떤 방향이든 소비자에게는 모두 이득입니다. 어느 회사 제품을 구매해도 같은 값에 더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니까요. 라이젠이 등장한 지난해부터 CPU 시장은 이전보다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시장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원리가 경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포토 다큐&뷰] 다시 살아나는 옛 도심, 다시 살맛나는 새 공간

    [포토 다큐&뷰] 다시 살아나는 옛 도심, 다시 살맛나는 새 공간

    침체된 원도심(原都心)을 다시 살리기 위한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지 5년. 소극적 정책과 예산 부족으로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새 정부 들어 법 개정과 예산 증액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목포시는 지난해 5월 지역 소상공인과 예술인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로 청년 창업가들에게 사업 지원 기회를 부여해 화제가 됐다. 올봄 공모를 통과한 업소와 문화공간들이 속속 개업하면서 지역경제와 문화활동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목포시의 ‘문화예술 및 청춘창업지원사업’ 공모에 접수한 팀은 341개로 문화예술, 외식, 서비스·판매·정보기술(IT) 분야에서 최종 41팀이 선발됐다. 이 중에는 목포가 고향이 아닌 외지인도 10팀이나 선정됐다. 이들은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인테리어 비용, 보증금, 월세 명목으로 최대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근대 역사문화 도시인 목포에는 유달산 자락에 수많은 일본식 적산가옥과 골목길이 거미줄처럼 촘촘히 얽혀 있다. 독특한 주거 형태와 골목길 문화는 이제 트렌디한 도시관광상품이다. 도시관광은 창업과 함께 도시재생을 견인하는 쌍두마차다. 시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지원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목공 목공문화발전소 ‘나무푸조&꾸보기 공방’ 빵도마, 수제볼펜 만들기 등 다양한 DIY 목공 체험을 할 수 있는 목공방. 1층에 실습장이 있다. 전시관인 2층은 수제차를 마시고 작품 판매도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청소년 진로체험, 가족단체의 취미체험을 하기 좋다.#동심 소극장 마당 & 드라마예술센터 ‘아띠’ 어린이 전용 연극 소극장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공연을 한다. 관객으로 온 아이들의 창의력과 감성을 키워 주기 위해 직접 연극의 주인공으로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놀이극도 만들었다. 어린이와 가족 손님들의 인기가 높은 곳이다.#영화 ‘시네마라운지MM’ 독립영화, 다양성 영화들을 상시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소규모 영화관. 180인치 스크린이 설치돼 있고 편안히 발 뻗고 관람할 수 있는 30여석 규모의 좌석을 갖췄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카페와 영화관이 한 공간에 어우러져 있어 영화감상과 휴식, 토론을 하기에 오붓하다. 월회비 1만원에 모든 영화를 3500원(청소년 2500원)에 볼 수 있고, 청소년 영화제작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애견 핸드메이드 애견 전문용품화점 ‘쁘띠꾸숑’ 퀼트와 양재 강사 출신인 최정빈(43)씨는 수제로 강아지 옷과 방석 같은 애견 용품을 만들어 전시해 놓고 판매한다. 작은 애견 사이즈의 옷들이 많고 큰 개에도 입힐 수 있는 옷과 용품도 주문을 받아 만든다. 초보자도 손쉽게 패브릭 소품을 만들 수 있는 클래스도 개최한다.#꽃향 플라워 숍 ‘Ziten’(짙은) 스스로를 ‘플라워 감성 코디네이터’로 명명한 플로리스트 박지희(32)씨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이번 공모에 참여하게 되면서 귀향했다. 그는 일상 속에서 꽃 한 송이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이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한 송이 꽃 프로젝트’, ‘월요병, 꽃으로 치유하기’와 같은 테마를 띄워 놓고 고객들을 맞고 있다. 꽃 향기, 사람 향기 짙은 소박한 도시를 꿈꾸고 있다.#마음 심리카페 ‘마인게터’ 목포 시내 옛 지명 ‘만인계터’와 심리학 용어 ‘마인드 게터’(mind getter·마음을 얻는 사람)의 합성어를 간판으로 내건 심리 상담 카페다. ‘만인계’는 근대 개항 시절 지방에서 도시기반 시설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일종의 복권계다. 복권 추첨으로 사람들이 붐볐던 그 터에 문을 열었다. 젊은 사장 김은아(28·여)씨는 심리상담사다. 스페셜티 커피를 내놓으며 고민을 갖고 오거나 호기심에 찾아온 손님과 이야기를 나눈다.#미술 갤러리 ‘HOZA’ 현대미술 전시와 예술인 교류가 이루어지는 문화공간. 갤러리 공동대표인 화가 윤형호(오른쪽·58), 조각가 김경자(왼쪽·60)씨 부부는 홍익대 대학원 시절인 1988년 결혼해 곧바로 고향 목포로 낙향해 활동해 온 지역 중견 작가다. 지역에서 작품을 해 왔지만 서울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전시회를 열며 기반과 명성을 쌓았다. 윤 작가는 “도시재생사업을 계기로 구도심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역 청년 작가들과 함께 작업하고 주민들과도 소통하는 대안적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라며 죽는 날까지 부인 김경자씨와 함께 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2018 남도의 수묵, 홀로그램과 만나다’를 기획해 서울과 목포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여행 게스트하우스 유달산 기슭과 구시가지인 목원동 일대에서는 10여개의 게스트하우스가 외지 손님을 맞고 있다.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가정집처럼 분위가 조성돼 있는 곳이 많다. 옛 건축의 흔적을 인테리어로 활용한 곳도 있다. 게스트하우스 ‘달꾸메’ 대표 제갈경희(55·여)씨는 “여행의 추세가 단순 볼거리, 먹거리에서 체험형으로 바뀌면서 숙박 형태도 기존 업소보다는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도시재생사업은 단기간의 경제적 성과로 성패를 가름할 수 없다. 흔한 골목상권처럼 인기 점포가 뜨고, 모방 업종이 생기고, 임대료가 인상되고 세입자가 쫓겨나는 형태의 악습이 되풀이되면 원도심은 도로 쇠퇴한 구도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 겨우 살아나는 이 사업이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 지자체의 꼼꼼한 사업 디자인 설계로 안착돼야 젊은 세대들의 미래도 열릴 것이다. 목포시의 외지인 공모는 참신했고, 사업은 모범적 출발하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 [이사람 e향기] “보건산업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이끌 것”

    [이사람 e향기] “보건산업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이끌 것”

    “보건산업 분야의 고용유발 효과는 매출 10억 원당 17명 수준으로 전 산업 평균 대비 2배가량 높습니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어떤 산업 분야보다 ICT 융합 분야로의 확장도 커서 청년과 정규직, 고학력자 등 전문성도 높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 선도산업으로 보건산업이 육성되면 앞으로 5년간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고, 수출도 지금보다 100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영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보건산업 분야 혁신창업과 일자리 창출, 전문인재 양성’이 갖는 파급효과와 비전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벤처 분야에서 불고 있는 ‘창업 붐’은 2000년 108개에서 2016년 230개로 크게 늘어난 사실에서 잘 드러나 있다. 뿐만 아니다. 보건산업 일자리 역시 2017년 83만 1000명으로 2012년 66만 7000명 대비 25% 가까이 증가했다. 그렇다 보니 지난해 정부의 일자리위원회는 ‘보건의료 특별위원회’ 설치와 함께 ‘제2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과 ‘의료기기·화장품산업 종합발전계획’까지 발표했다. “사람 중심의 R&D”, “사회적 가치실현 협의체”를 통해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정부의 국정철학을 ‘열린 혁신’으로 구현하겠다는 이 원장. 이 원장은 1984년 보건복지부 행정사무관으로 보건복지 공직을 시작해 2014년 보건복지부 차관까지 30년 이상을 보건복지행정의 한길에서 혼신의 열정으로 국민봉사의 길을 걸어왔다. 그 헌신이 지금은 보건산업진흥으로 꽃피고 있다. 이 원장이 밝힌 “올해는 보건의료 산업의 양대 축인 13회째의 바이오코리아와 9회째의 메디칼코리아가 함께 해 명실상부한 네트워킹과 지식공유의 ‘글로벌 허브’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가 봄꽃 향기를 타고 세계인을 감동시키길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최근 전 세계적으로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부도 경제 분야부터 신산업 육성 정책에 이르기까지 지원과 투자에 힘을 쏟는 가운데 보건산업 분야가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보건산업은 2015년 기준 1,000억 달러로 세계시장의 1.2%를 점유한 가운데 2015에서 2020년 사이 연평균 5.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세계 보건산업 시장도 2015년 9조 달러에서 2020년 11조 6000억 달러로 연평균 5% 성장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건산업의 발전은 국민건강 증진으로 이어지고 창업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나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타 산업과의 시너지가 커 경제 및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력과 잠재력이 기대되는 분야입니다. →그렇다면 미래 유망 산업이자 4차 산업의 핵심 산업인 보건산업 분야에 향후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이라 보시는지요. -보건산업은 삶의 만족도·안전·건강과 직결되는 분야로, 성장할수록 국민의 행복 증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ICBM)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 기술들은 알고리즘 기반의 수요자 중심 예방·관리로의 의료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정밀의료, 재생의료, 신개념 의료기기 등의 신산업이 만들어지고 이는 다시 신규 일자리 발굴로 이어지는 ‘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고리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보건산업 분야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그 창출 방안은 무엇인가요. -현재 국내 바이오벤처 창업이 2000년 108개에서 2016년 230개로 크게 늘면서 이른바 ‘창업 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보건산업 일자리 역시 2017년 83만1000명으로, 2012년 66만7000명에 비해 25%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정부의 일자리위원회에서도 2017년 9월 ‘보건의료 특별위원회’ 설치와 함께 보건산업 분야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과제들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7년 12월 ‘제2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과 ‘의료기기·화장품산업 종합 발전계획’을 발표하며, 앞으로 5년간 보건산업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고 보건산업 수출도 지금의 100억 달러 수준에서 210억 달러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과제인 일자리 정책 측면에서 의미가 큽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건산업 분야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의학·공학·생명공학 등을 전공하고 산업계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문인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어떠한 대책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지난 5년간 국내 제약기업들을 중심으로 신약연구개발과 기술 수출은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본원은 2020년까지 국제규격·임상 1862명, 인허가·품질관리 4568명, 마케팅 1만 816명 등 약 5만명가량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약·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 지원을 확대할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형바이오전문교육기관(국립바이오공정연구소)인 오송바이오교육원의 건립도 추진하고 있는데요. 보건산업 특화 MOT 교육을 마련해 의·약학 지식, 제도, 경영학 전문 지식을 두루 갖춘 다학제간 융합 인재를 양성할 예정입니다.→보건산업 분야의 예비 창업자 및 창업기업들이 사업화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요. -첫째, 창업 준비·초기 단계에는 산재된 정보 선별이나 투자 지원이 어렵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달 문을 연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를 통해 정보 비대칭성을 해결하고 창업 역량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또 ‘보건산업 초기 기술 창업 펀드’를 통해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둘째, 본격적인 성과 창출과 시장 진출이 필요한 창업 도약·성장 단계 기업들은 인허가와 규제 사항으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에 본원은 인허가 및 임상 절차와 관련한 컨설팅 제공, 규제 개선 협의체 구축을 지원해 정책적 제도 보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시제품 제작, 시험 생산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전국 각지의 바이오클러스터를 통해 시설·설비·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셋째, 기술이전 및 거래를 통해 가치를 향상시켜야 하는 성숙·회수 단계의 기업들을 위해 본원은 기술 중개 전문가를 활용하여 글로벌 마케팅 및 파트너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보건산업 분야의 혁신 창업과 창업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요. -보건산업은 4차 산업과 혁신창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본원은 이러한 흐름 아래, 우수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창업 경진대회’와 초기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시제품 제작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창업 도약기(3~7년) 기업들을 지원하고자 중소기업벤처부와 협업하여, 보건산업에 특화된 ‘창업도약패키지’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시와의 협업을 통한 창업기업 인큐베이팅 사업인 ‘서울바이오허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연구자 및 의사들을 중심으로 한 창업을 장려하고자 연구중심병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접근성과 활용성을 고려해 지난달 20일 서울역 인근에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를 개소하였습니다. →언급하신 연구중심병원 사업에 대해 보다 자세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연구중심병원이란 병원이 보건의료기술혁신의 중심 주체가 되어 ‘연구개발→중개임상연구→사업화→제품개발→진료’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를 확립해 궁극적으로 의료서비스 고도화 및 의료 질 향상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을 실현하는 병원입니다. 현재 경북대학교병원, 고대안암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10개의 병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후 연구 거버넌스 구축, 연구시설 및 장비 확충 등의 투자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연구지원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올해는 연구중심병원 연구개발 신규과제, ‘지역 클러스터·병원 연계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등을 통해 연구중심병원과 비연구중심병원 간의 협력을 유도하여 의료서비스 및 의료 질의 지역균형발전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럼 지난달 개소한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에 대한 소개와 함께 창업을 위한 정부의 지원 방안을 소개해 주십시오. -세계 각국에서는 정부 주도형의 바이오 의료 산업 육성을 위해 켄달 스퀘어, 텍사스 메디컬 센터, 큐비쓰리 등 바이오 특화 ‘혁신 주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혁신적인 바이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컨트롤타워’로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기술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겁니다. 전주기적 원스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기술스카우터가 우수 아이디어(기술)와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프로젝트매니저(PM)는 시제품 제작, 특허 전략 및 제품화 컨설팅 등 사업화 전 과정을 밀착 관리하도록 지원해드립니다. 둘째는 전문가와의 상담 및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는 건데요. 400여명의 전문가와 60여개의 협력기관 풀을 활용해 창업기업이 직면한 자금·기술·특허 등 문제에 대해 1대 1 상담을 제공합니다. 또 오픈 이노베이션이나 IR 행사 등을 통해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도 지원해 드립니다. 셋째는 ‘혁신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병원-기업-대학·연구소-투자자 및 기업 성장지원을 위한 부처별 유관기관을 집결해 창업을 지원하는 겁니다. 특히, 같은 건물에 입주한 의료기기산업 종합지원센터 및 해외시장진출 지원기관과 함께 신속한 제품 출시를 돕고, 해외 시장 진입에 필요한 규제 개선과 마케팅 지원을 할 것입니다. →바이오코리아가 올해 13회째를 맞이해 이제 한 달가량 남았는데요, 올해 행사 주제와 전체 규모, 주요 콘퍼런스 프로그램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올해 바이오코리아는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의 최신 동향과 바이오, 산업 인프라를 중심으로 치러지는데요.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같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전문가들 토론의 장과, 바이오시밀러, 면역항암제와 같은 최근 떠오르는 바이오 기술에 대한 프로그램도 담았습니다. 특히 올해는 그간의 해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다방면으로 추진한 노력 성과로 다양한 국가에서 기업 사절단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영국, 덴마크, 스웨덴, 캐나다, 이탈리아, 인도 등의 국가에서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라,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많은 국내 기업들에 좋은 기회를 제공 해 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12번째로 개최되었던 바이오코리아 2017은 45개국, 675개 기업, 2만 4308명이 방문해 주었는데, 바이오산업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올해에도 많은 분의 관심이 기대됩니다. →이와 함께 메디컬코리아도 함께 개최됩니다. -올해로 9회째 개최되는 ‘메디컬코리아 2018’은 대한의료로봇학회·국립암센터 등 6개 전문의학회가 참여하는 ‘한중 특별세션’에서는 암·의료로봇·대장암·치과 분야의 양국 간 학술교류 현황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보건의료 산업의 양대 축인 바이오코리아와 메디컬코리아가 함께 하여 명실상부한 네트워킹과 지식공유의 ‘글로벌 허브’로서 발돋움할 것입니다. →끝으로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진흥원의 그간 성과와 앞으로의 추진 방안은 무엇인가요. -진흥원은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정부의 국정철학을 구현하기 위해 ‘열린 혁신’을 추진해 나갈 겁니다. 보건산업 관련 분야의 사회적 가치 구현을 열린혁신의 관점과 융합해 창업을 통한 일자리를 창출,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 구현 노력을 펼치겠습니다. 특히 국민들은 민간연구로부터 소외되거나, 많은 연구비용이 들어가는 치매, 중증질환, 희귀질환 분야의 치료제 개발에 공공부문이 노력하여 건강한 삶과 관련한 사회문제를 해결해주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국민 의료비 절감과 건강 형평성을 높일 수 있는 ‘사람 중심 R&D’를 통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이것이 국가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이영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1959년 서울 출생 학력 한영고등학교(1978) 경희대 법학과(1982) 경희대 행정학 석사(1984) 런던정경대 Social Policy 석사(1993) 경희대 행정학 박사(2003) 서울대 행정대학원 수료(2005) 주요 경력 보건복지부 행정사무관(행시 27회, 1984) 보건복지부 홍보관리관(2006~2007)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본부장(2007~2008)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관(2008~2009) 주 제네바유엔사무처 공사참사관(2009~2012) 새누리당 보건복지수석전문위원(2012~2013) 보건복지부 차관(2013~2014. 7) 경희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객원교수(2014~2015)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2015. 8~현재)
  • 이혜경 서울시의원 서울시향 위상 제고 전문가 간담회 개최

    이혜경 서울시의원 서울시향 위상 제고 전문가 간담회 개최

    내부갈등과 법정다툼 등으로 내홍을 치른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의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대표 오케스트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가 지난 6일 서울시의회에서 개최됐다. 이혜경 서울시의원(중구2, 자유한국당)이 주관한 이번 간담회에서는 서울시향의 비정상적인 운영실태를 재점검하고, 제8대 서울시의회에서 제9대 서울시의회에 이르는 동안 서울시향 정상화를 위한 서울시의회의 문제제기와 개선노력, 당면과제 해결과 미래발전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의 의견이 활발하게 오고갔다. 먼저 이혜경 의원은 “서울시향의 급선무는 능력 있는 예술감독과 상임작곡가를 선임하는 것”이라며, “서울시향 정상화를 위한 서울시의회의 역할과 한계 대한 가감 없는 견해를 밝혀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아츠앤컬쳐 전동수 대표는 서울시향이 브랜드 가치 상승에 비해 운영상 문제점이 많았음을 지적, 특히 과거 상임지휘자에 과도한 권력이 집중되었던 점을 들며 서울시향의 경우 예술적 리더와 경영 리더의 능력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점과 조직 내·외부의 감사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JC & Association 조주형 대표는 “서울시향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라는 점에서 공공성과 투명성이 절대적으로 요구되어야 하며, 나아가 현 구성원의 발전 뿐만 아니라 후배를 양성하는 공적 행위자로서의 역할과 책임도 필요하다”고 서울시향의 사회적 역할을 제시했다. 또한 유수의 전문업체에 의한 컨설팅을 통해 현안을 정리하고 조직을 진단한 후 새로운 로드맵을 강구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대표는 박현정 전 대표 성추행이라는 전대미문의 스캔들을 예로 들어 “서울시가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사퇴를 종용하거나, 근거 없는 의혹을 기정사실화해서 기자회견을 열었던 점, 정확한 조사 또는 감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 등은 서울시향 문제에 대해 서울시가 얼마나 편파적이고 안이한 판단을 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이 대표는 “서울시의회가 지속적인 권고 외에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며 서울시의회가 가지고 있는 한계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박현정 前대표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남은 현안 중 지휘자 확충이 제일 중요하다”고 전제하며, 지휘자에 대한 명확한 규정 마련과 단원 선발과 인사, 단원처우 등에 대한 공정성, 시향운영에 대한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연주력 제고를 위한 평가시스템, 스텝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 또한 음악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세계시장에 대한 정보가 충분한 리더를 영입해서 서울시향의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대 매체영상학과 김구철 교수 역시 기획·집행·리뷰의 역할이 한 곳에 집중되면서 의회의 자료제출을 거부하거나, 서울시 경영평가 지적사항을 개선하지 않는 등 서울시민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서울시향의 폐쇄성과 엘리트주의를 꼬집었다. 이 밖에 중도일보 노춘호 국장은 현 서울시향 사태의 궁극적인 책임은 재단의 관리·감독 기관인 서울시와 문화본부에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하며, 관리·감독 기관으로서의 책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리스크모니터 노다니엘 대표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행정과 투자의 실패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분석만 잘 된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현 서울시향 사태를 예술감독 등 개인의 문제로 미시화 시킬 경우 발전적인 대안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 제도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줄 것을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김재호 국장은 “박현정 전 대표의 성추행 스캔들이 무고였음이 밝혀졌음에도 관련자들에 책임을 묻거나, 박현정 전 대표를 비롯한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의 열띤 토론과 제언이 끝난 후 이혜경 의원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은 그동안의 사태로 조직 해체까지 논의되었던 만큼 산적한 문제점들이 해결되도록 공정한 의도와 절차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과 함께 “체계적인 단원훈련과 후진양성을 통해 서울시향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서울시민과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오케스트라로 거듭날 것” 을 주문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 날 간담회를 위해 이혜경 의원은 약 600여 쪽에 이르는 자료집을 준비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인 토론회를 이끌어냈으며, 경영본부장을 비롯한 서울시향 관계자,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담당자 등이 배석하여 토론자들의 의견을 경청, 서울시향 정상화를 위한 서울시의회의 역할과 서울시의 책임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를 마친 이혜경 의원은 “강은경 새 대표의 취임으로 서울시향에 새로운 분위기가 만들어 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지금이 서울시향의 쇄신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공론화하는 최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이번 간담회의 의의를 설명하고, 참석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7배 커지는 광화문광장...‘보행자 중심 공간’으로

    3.7배 커지는 광화문광장...‘보행자 중심 공간’으로

    광화문 앞엔 ‘시민·역사광장’조성...역사성 회복일각에선 인근 지역 차량 정체 우려도 10차로인 세종로 한가운데 놓여 ‘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얻었던 광화문광장이 12년만에 지금보다 3.7배 커지면서 대규모 보행자 중심 공간으로 변모한다.서울시와 문화재청은 10일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공동 발표하면서 “단절된 공간을 통합하고 한양도성·광화문의 역사성을 회복해 보행 중심 공간으로 새롭게 만드는 게 핵심 방향”이라고 말했다. 시는 2016년 9월부터 전문가들과 ‘광화문 포럼’을 구성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세종로의 지상 차로를 지하화해 온전히 비운 공간으로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데다 시간도 오래 걸려 차로 축소·우회로 조성안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세종대로 양방향 차로 사이에 있는 광화문광장이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확장돼 2만4600㎡ 넓이의 시민광장으로 탈바꿈하고 사직·율곡로 자리에는 4만4700㎡ 규모 ‘역사광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시민광장, 문화재청은 역사광장 조성을 각각 담당한다. 시민광장은 문화공연이 상시 열리는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역사광장에는 경복궁의 권위를 상징하는 월대(궁중 건물 앞에 놓고 각종 의식에 이용하던 넓은 단)를 복원한다. 월대는 중요 행사 때 국왕이 출입하며 백성과 만나는 장소였으나 일제가 월대 위로 도로를 내면서 훼손된 상태로 지금까지 유지됐다. 월대가 복원되면서 앞을 지키던 해태상도 원래 위치에 놓이게 된다.서울시가 역사광장 조성을 위해 사직·율곡로 차로를 10차선에서 6차로로 축소하면서 세종대로와 광화문 앞에서 T자로 교차하던 사직·율곡로는 남쪽으로 꺾여 우회하게 된다. 이 우회로는 정부서울청사 뒤를 지나는 새문안로5길을 확장해 만들어진다. 이로 인해 인근 지역 차량 정체는 한동안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에 시는 시내 남북측 도로를 개편하고 운전자가 도심 구심에 진입하기 전에 미리 우회도로로 안내하기로 했다. 또 주변 지역의 교차로를 개선하고, 차로 운영을 조정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을 내놨다. 시는 “이는 차도는 줄이고 보행로, 자전거도로, 대중교통 이용 공간은 늘리는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지역’ 도로 재편과도 맥을 같이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사대문안 도로를 4∼6차선으로 줄이고 되도록 친환경 교통수단을 이용하게 하는 승용차 수요관리 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진행 중인 광역철도 사업과 연계해 광화문 일대에 역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면서 국토교통부 등 중앙정부와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파주∼일산 킨텍스∼서울역∼삼성∼수서∼동탄을 잇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A 노선은 광화문 인근을 지나가지만 열차가 정차하는 역 설치 계획은 없다. 시 관계자는 “광화문 인근에 정차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해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광화문광장 확대 공사는 2020년 시작해 2021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앞으로 시민·전문가 토론회, 주민설명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8월 설계공모를 통해 광화문광장 재편 계획을 구체화하고 광화문광장에서 시청, 숭례문, 서울역까지 걷기 편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하 보행 길을 연결하는 방안을 도로 개편과 연계해 추진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 일대는 명실상부한 민주주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새 광화문광장은 차량 중심 공간에서 다양한 시민활동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거듭나 국민이 주인인 광화문 시대를 여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줄줄이 오르는 영화·치킨·피자값] 교촌치킨 “배달료 2000원 받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1위인 교촌치킨이 배달서비스 요금을 받기로 했다. 가맹 본사 차원에서 배달서비스 요금을 공식적으로 부과하는 것은 처음이다. 피자업계 1위인 도미노피자는 6일부터 피자값을 500~1000원 올렸다. 교촌치킨은 다음달 1일부터 전국 가맹점에서 배달 주문 시 건당 2000원의 서비스 이용료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배달 주문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종 특성상 실질적인 가격 인상 효과로 이어지게 된다. 교촌치킨 측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면서 “여러 대책을 검토한 결과 배달서비스 유료화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BBQ, bhc, 굽네치킨 등 주요 치킨업체들은 “배달 요금 유료화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계획 중인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총대’를 메고 나선 만큼 다른 업체들도 뒤따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도미노피자는 라지(L) 사이즈 피자는 1000원, 미디엄(M) 사이즈는 500원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가장 많이 팔리는 포테이토 피자(라지 사이즈)의 경우 2만 5900원에서 2만 6900원으로 3.9% 오르는 셈이다. 도미노피자 측은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과 임대료 및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 3위 업체인 피자헛과 미스터피자는 앞서 배달 최소 결제금액을 올리는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을 인상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해고 위기감·靑 배수진… 금호타이어 노조, 해외 매각 급선회

    해고 위기감·靑 배수진… 금호타이어 노조, 해외 매각 급선회

    자율협약 종료 3시간 앞두고 결정 내일 조합원 찬반투표서 최종 확정 “정치적 해결 없다” 靑 압박 결정타 금융위원장 등 최종 담판도 한 몫해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직전까지 몰렸던 금호타이어 노사가 합의를 통해 해외 매각을 결정했다.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이 종료되는 30일 밤 12시를 불과 3시간 앞두고 내린 전격적인 합의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은 유일한 해외협상자인 중국 더블스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외 매각 결사반대를 외치던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 매각에 찬성하겠다고 돌아섰고, 노조 내부에서도 이미 우선 회사를 살리자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투표를 통해 동의가 이뤄지고 노사의 자구합의서 제출이 마무리되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된다. 30일 오전 금호타이어 노조는 집행부 회의에서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수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노조는 투표에는 동의하지만, 공식적으로 해외 매각을 찬성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삼수 노조 대표지회장은 오전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해외 매각을 반드시 분쇄한다는 각오로 싸우고 싶었지만, 최근까지 투자 의사를 밝혔던 업체가 더는 나타나지 않겠다고 한다”면서 “동지들의 전체 뜻을 (투표로) 모으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정부·채권단 인사들과 만나 진행한 5시간여의 간담회를 통해 결국 노조는 입장을 선회했다. 이날 저녁 노사는 “중국 더블스타로부터의 자본 유치와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상호 합의했다”면서 “조합 내부절차에 따라 결정하고 그 결과를 채권단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합 내부절차에 따른 결정’은 조합원의 찬반 투표를 의미한다. 조합원 투표는 31일 집행부 회의에서 투표 방식을 논의하고, 다음달 1일 노조위원장 선거 방식으로 조합원 찬반 투표를 부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노조 관계자는 “주말에도 계속 공장은 가동되는 터라 유효한 투표 수를 기록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면서 “노조도 찬성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힌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해외 매각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던 노조가 급선회한 배경에는 위기의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계속 해외 매각을 반대하다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최악의 카드를 맞을 수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사측은 법정관리로 가면 약 16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와 청와대의 연이은 경고가 한몫했다. 이날 오전 김동연 부총리는 담화를 통해 “금호타이어 문제를 놓고 정치적 해결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역시 “정치적 해결은 없다”고 거들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이날 광주로 직접 내려가 노조를 만나 ‘최종 담판’을 지은 것도 주요했다. 이날 오후 광주시청에서는 최 위원장과 이 회장,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윤장현 광주시장,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등이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총출동했다.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과반수가 해외 매각에 동의하면 곧바로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 간의 매각 협상은 본격화된다. 반대 결과가 나오면 회사는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졌다. 시장도 기대감을 거는 눈치다. 이날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 매각 여부에 대해 찬반 투표를 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금호타이어 주가는 상한가(4615원, +30%)까지 급등했다. 한 조합원은 “노조가 분명한 지지 선언을 했고 다른 대안도 없는 만큼 투표 결과는 압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워너원 팬사인회 가려고 앨범 426만원 어치...” 영수증 인증샷 ‘화제’

    “워너원 팬사인회 가려고 앨범 426만원 어치...” 영수증 인증샷 ‘화제’

    그룹 워너원 팬의 엄청난 팬심이 놀라움을 주고 있다.28일 페이스북 아이돌 이슈 계정에는 ‘워너원 팬사인회 근황.jpg’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워너원 앨범을 구매한 영수증 인증 사진과 함께 “워너원 팬사인회 213장, 총 426만 원 응모했는데 탈락했다. 짝짝짝짝짝”이라는 내용의 글이 담겨 있다. 이어 “#워너원 #팬싸 #광탈”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렸다. 이를 인증한 워너원 팬은 지난 25일 서울의 한 대형 서점에서 워너원의 새 앨범 ‘0+1=1(I PROMISE YOU)’를 총 213장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앨범 1장 가격은 2만 원으로, 전체 가격은 426만 원에 달한다. 아이돌 이슈 계정 관리자는 “팬싸컷(팬사인회 커트라인)이 250장 이상이라고..ㅎㄷㄷ(후덜덜)”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해당 팬은 워너원의 팬사인회에 참석하기 위해 앨범을 대량 구매한 것. 하지만 치열한 경쟁률에 ‘250장’ 이상을 사지 못한 그는 팬사인회에 결국 참여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은 “봐. 내가 이래서 애초에 도전도 안 하는 거야. 나 이번에 15장 샀는데 택도 없다 정말”, “중국 강다니엘 팬들 3~4000장 넘게 사셔서 별로 놀랍지도 않다. 힘내세요”, “난 팬싸 못 가겠다...”, “213장이 떨어졌다고? 와...”, “426만 원이면 12개월 할부로 해도 월 35.5만원”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놀라워했다. 워너원 팬들인 네티즌은 글쓴이에 공감하며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 중 일부 네티즌들은 “300장이면 600만 원 씩. 앨범 산 사람들끼리 모여서 행사 하나 잡고 워너원 부르는 게 빠르겠다”, “250장이면 500만 원이고, 100명이면 5억 원. 진짜 그 돈으로 워너원 불러서 행사하는 게 낫겠다”라며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음반 판매처 예스 24에 따르면 지난 19일 발매된 워너원 미니 2집 앨범 ‘0+1=1(I PROMISE YOU)’는 3월 내내 음반 판매 순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발매 10여 일 만에 40만 장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美, 새달 리보 대체할 기준금리 내놓는다

    세계 금융시장에 새로운 금리 기준이 다음달 등장한다. 미국이 2012년 조작 스캔들로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된 리보(런던은행 간 금리)를 대체하기 위한 금리 기준이다.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재무부와 공동으로 오는 4월 3일 오전 8시(현지시간) 환매조건부채권(RP)에 기초한 금리(SOFR)를 처음 공개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날부터 매일 SOFR을 발표하며 시카고상품거래소는 한달 뒤인 5월 7일 SOFR 선물 1개월물과 3개월물을 내놓을 예정이다. 뉴욕연준은 2014년 대안기준금리위원회를 설립하고 위원회는 2016년 리보를 대체하기 위한 새 기준금리로 SOFR를 확정했다. 리보는 1960년대 중반 이후 런던 금융시장에서 은행끼리 단기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되는 기준금리로 세계 금융거래 금리의 표준으로 여겨졌다. 학자금 대출을 비롯해 모기지와 신용카드 대출 등 350조 달러(약 37경 5000조원)에 이르는 금융상품의 이자가 리보에 따라 결정된다. SOFR는 브로커(증권거래인)와 딜러, 머니마켓펀드(MMF),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의 실제 거래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전날 밤 RP거래 금리에 기초해 거래규모를 가중 평균한다. 미국 국채를 담보 산출하고 거래 규모도 커서 무담보 금리인 리보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SOFR이 단시일 내 리보를 대체하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SOFR의 등장은 단기 자금거래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과 영국 간의 경쟁이 본격화함을 뜻한다. 영국 금융감독청 역시 2021년말까지 리보 사용을 중단하고 새로운 기준금리를 도입할 계획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세먼지 관심 육아보다 높아… ‘호흡공동체’ 인식 가져야

    미세먼지 관심 육아보다 높아… ‘호흡공동체’ 인식 가져야

    “무료 대중교통 3일에 서울시 예산 150억원을 썼다.”서울시는 지난 1월 초미세먼지(PM 2.5) 저감을 위해 대중교통 무료정책을 3차례 실시했다. 이른바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다. 승용차 운전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토록 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려는 취지였다. 정책은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하루 평균 배출량(34t)의 최대 2.6%(0.9t)를 감축하는 데 그치면서 150억원을 쏟아부은 ‘혈세 낭비’라는 비판에 직면했지만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고 서울시는 자평한다. 시민들이 미세먼지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는 인식을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미세먼지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시민들이 늘어난다면 정책의 효과는 높아질 수 있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 참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공공이 중심이 돼 정책을 실시했다면 앞으로는 시민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나서 정책 성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녹색교육센터 에코맘코리아의 이지현 사무처장은 28일 “미세먼지 문제는 시민 참여가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정책이 크게 효과를 볼 수 없다”면서 “중국 탓만 해서는 해결이 안 되고 시민 참여가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지난달 22일 ‘미세먼지 줄이기 나부터 시민 공동행동’(미행·美行)이 출범한 것도 시민 참여의 연장선상에서 나왔다. 미행은 교통, 여성, 환경, 청년단체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기구다. 미행은 출범식에서 “우리는 모두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 제공자다. 같은 공기를 마시는 ‘호흡공동체’로서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으로 이들은 시민과의 소통을 토대로 시민사회의 미세먼지 전문성 및 정책능력을 강화하고, 미세먼지 문제 해결 대안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미세먼지는 점차 악화되는 추세다. 지난 25일 서울의 초미세먼지 일평균 농도는 99㎍/㎥(1세제곱미터당 마이크로그램)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초미세먼지를 공식 측정한 이래 서울의 일평균 농도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12월 30일의 95㎍/㎥이었다. 같은 날 경기도 역시 초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106㎍/㎥까지 올라갔고, 종전 기록인 지난 1월 16일의 100㎍/㎥을 넘어섰다. 서울시에 따르면 ‘나쁨 이상’(50㎍/㎥ 초과) 일수는 2015년 3일, 2016년 8일에서 지난해 15일로 증가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들의 민감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밝힌 빅데이터 키워드 분석 결과를 보면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는 5년 새 부쩍 커졌다. 2013년 19위였던 관심도는 2014~2015년 14위, 2016년 10위에 이어 2017년 6위까지 올라갔다. 환경 문제를 벗어난 사회 현안으로서 육아(7위), 출산(9위)보다 더 큰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서울시는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 공동 대응을 유도하기 위해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차량 소유자에게 벌칙을 주고, 미세먼지를 감소시킬 차량 2부제 참여 운전자에게는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우선 차량의 친환경 수준을 1~5등급으로 나눠 하위등급 차량의 운행을 제한하는 ‘자동차 배기가스 친환경 등급제’를 실시한다. 다음달 환경부가 등급을 고시하면 올해 연말부터 등급 하위인 4~5등급 차량의 사대문 안(녹색교통진흥지역) 운행을 시범적으로 제한하고 내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막을 계획이다.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이들에게 페널티를 주는 ‘원인자 부담 원칙’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차량 2부제 확산을 위해 ‘비상저감조치 참여 마일리지 제도’도 최근 도입했다.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때 자동차 운행을 하지 않는 승용차 마일리지 가입 운전자에게 마일리지 3000포인트를 특별 제공하는 것이다. 포인트는 지방세 납부 등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도입한 승용차 마일리지 제도는 연간 주행거리 감축량·감축률에 따라 연 2만∼7만원 상당의 승용차 마일리지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현재 5만여명이 가입해 있다. 무엇보다 시민 참여만큼 법안 통과 등 제도적 뒷받침도 필수다. 28일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대기 관련 법안은 올해 발의된 것만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 9건,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3건, 실내공기질 관리법 개정안 3건 등 총 15건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27일 환경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미세먼지 법안 심의에 들어갔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신우용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공공과 시민의 영역은 나눠져 있지만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가야 효과를 낸다”면서 “국회가 4월 임시국회에서는 미세먼지 대책 특별법 등을 통과시켜야 하고 이를 토대로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을 더 많이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가즈아” 외쳤는데 반 토막… 어디로 가야 하나, 가상화폐

    “가즈아” 외쳤는데 반 토막… 어디로 가야 하나, 가상화폐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10월 가상화폐(암호화폐)에 9000만원을 넣었다. 5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며 안 쓰고 안 먹고 모은 ‘피 같은 돈’이었다. 원래는 1년 뒤쯤 결혼 자금으로 쓰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억 단위로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박’은 아니더라도 ‘소박’은 거둘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절반도 남지 않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가상화폐에 나눠 넣었던 잔고는 4000만원을 겨우 웃돈다. A씨는 “지난 연말까지 꽤 쏠쏠하게 수익을 거둬 새 차까지 뽑았는데 지금은 사글셋방 구할 상황도 못 된다”면서 “자칫 결혼까지 늦춰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눈앞이 캄캄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때 수십 배 수익을 인증하는 글이 쏟아지던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손실을 걱정하거나 투자를 그만두겠다는 글이 대부분이다. 손실이 -90%를 넘는 사례도 흔하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투자한 2000만원이 200만원으로 쪼그라들어 아무런 의욕이 없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말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몰아친 가상화폐 광풍이 최근 잦아들면서 투자 손실과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해킹 등 각종 사고와 탈세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도 잇따르면서 각국은 가상화폐 규제를 정비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가상화폐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모습도 보인다. 각국의 가상화폐 정책을 통해 우리의 바람직한 대안을 살펴본다.●가상화폐공개 372개 중 5%만 실제 진행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가상화폐 업계의 이슈는 거래소 보안을 둘러싼 ‘거래소 리스크’다. 올해 초부터 일본 등에서 대규모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이 잇따라 터졌기 때문이다. 홍콩 거래소 바이낸스가 지난 8일 한때 피싱 사이트로 연결되면서 투자자들은 또다시 거래소 해킹이 터질 수 있다는 공포에 빠졌다. 투자자들이 가상화폐공개(ICO)로 유망 코인에 투자하며 일확천금을 노리지만, 상당수는 사업계획만 있는 ‘사기’로 드러났다는 통계도 속속 나온다. 글로벌 회계법인 어니스트앤드영(EY)은 최근 372개 ICO 백서 가운데 실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는 5%에 불과했고 84%는 순수한 아이디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가상화폐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뒷짐을 지고 있던 일본과 미국 등 각국 당국도 움직이고 있다. ‘규제 공백’을 채우고 실제 규제 집행에도 나서는 분위기다. 일본 금융청은 지난 1월 발생한 코인체크 해킹 사태를 계기로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긴급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이달 초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테이션과 FSHO가 ‘고객 자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며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일본은 마운트곡스 파산 이후 가상화폐 사고 방지를 위한 대비책으로 거래소 등록제를 시작했다. 그러나 등록제를 시행하기 이전부터 영업을 해오던 ‘간주업자’는 특례로 영업을 이어 갈 수 있었고, 간주업자인 코인체크에서 사고가 터지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지난 7일 연방 차원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등록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으로 분류할 수 있는 가상화폐를 다루던 SEC가 거래소까지 잡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미국은 비트라이선스를 도입한 뉴욕 같은 주에서만 거래소 등록제가 시행됐다. 앞서 지난 1월 SEC는 ‘어라이즈뱅크가 허위광고를 하며 SEC에 등록하지 않은 채 ICO로 6억 달러를 조달했다’며 자금 전액을 동결했다. 모든 나라가 규제 허들을 높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몇몇은 이해관계에 따라 거래소나 ICO에 대해 느슨한 잣대를 대고 규제 속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싱가포르나 스위스가 대표적이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ICO 가이드라인에서 가상화폐를 ‘증권’으로 보겠다고 했지만, 싱가포르의 금융감독기구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가상화폐에 증권과 같은 잣대를 대지는 않는 분위기다. 법 집행까지 나서지 않는다는 뜻이다. ‘가상화폐 국가’를 지향하는 스위스는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정하고 자율 규제를 택하고 있다. 스위스 주크 지역을 가상화폐 허브 도시라는 뜻의 ‘크립토밸리’라고 부르며 ICO 중심지로 키우고 있다. 이를 두고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금융 허브’라는 타이틀을 지키길 원한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스위스는 은행 비밀법이 폐지되고 자금세탁방지가 강화되면서, 빠져나간 자금을 코인 관련 자금으로 메우고자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자금세탁·탈세 등 방지 위해 국제 공조 이어질 듯 다른 나라들은 싱가포르나 스위스처럼 왜 가상화폐 시장을 선점하려고 하지 않을까. 가상화폐에 투자할 사람이 많은 미국, 일본, 한국 등은 투자로 인한 피해가 산업을 장려하는 이익보다 크기 때문이다. 스위스나 싱가포르는 그 반대다. 미국은 가상화폐가 탈세 수단으로 떠오르는 데 우려가 높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가상화폐가 ‘디지털판 스위스 은행’이 되지 않도록 각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등은 이미 가상화폐를 탈세에 이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정부 대응이 늦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가상화폐가 자금세탁이나 테러 자금에 악용되는 데는 세계적 수준의 공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1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은 오는 7월까지 가상화폐 관련 규제 권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안정위원회(FSB),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연구한 뒤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천창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유럽 각국은 자금세탁방지 등과 관련된 합의를 끝낸 상태라 전 세계적 범위에서도 충분히 규제가 가능하다”면서 “다만 각국의 이해관계 차이로 (7월 권고안은) 통일된 규제보다 원칙을 세우고 각국이 자금세탁이나 테러 자금 지원 등을 막는 협조 체제를 만드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요건 강화 등 정교한 법 제정 필요” 우리도 규제를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이 강화됐지만 은행에만 적용된다. 국회에 상정된 3개 법안은 거래소에도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과하지만, 거래소의 자격 요건을 느슨하게 만드는 등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는 지적이 많다. ICO에 대한 정의가 정교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소의 안정적인 운영이나 보상을 위한 자기자본 확보가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많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한번 해킹 사고가 터지면 사실상 코인 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두 차례 해킹사고를 겪은 국내 거래소 유빗은 투자금의 70%를 환급해 주겠다고 했지만 지급이 늦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손해배상소송을 진행 중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준금융 자산으로서 가능성이 있지만 거래소 규정이 먼저 강화돼야 한다”면서 “운영 기준을 자기자본 200억원 수준으로 높이고 거래소가 직접 거래에 참여하는 ‘딜러’가 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대체거래소(ATS) 설립을 위한 최소 자기자본은 200억원으로 정하고 있다. 자기 매매를 할 경우는 500억원으로 허들이 더 높다. 그에 비해 정병국 의원안과 박용진 의원안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각각 1억원과 5억원의 자기자본만 요구한다. 정태옥 의원안은 자기자본이 아닌 자본금(30억원)만 정하고 있다. 천 연구원은 “세 법안 모두 다른 금융업법이나 가상화폐 하루 거래 금액을 감안할 때 요구하는 자기자본 수준이 낮다”며 “신규 사업자를 막지 않기 위해 거래소의 거래 규모에 따라 자기자본 기준을 차등화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일상 돌아간 태극전사… 영광 이후가 고민

    비인기종목 선수들 생계 우려 “장애·비장애인 협회 통합 대안” 열흘에 걸친 열전을 마친 ‘태극전사’ 36명이 일상으로 돌아갔다. 19일 강원 평창선수촌에서 열린 해단식을 끝으로 평창동계패럴림픽 일정을 모두 끝냈다. 선수들은 소속 팀으로 복귀해 마무리 훈련을 하거나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6~7월쯤에야 다시 선발전을 거쳐 종목별 국가대표를 뽑으며 새 시즌을 시작한다. 장애인 동계스포츠 각 협회에서는 평창패럴림픽에서 더없는 관심을 받았다면서도 이런 열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침묵을 지킨다. 비장애인 스포츠에서도 비인기 종목은 올림픽 폐막 뒤 곧장 따돌림을 받는데 장애인 스포츠는 훨씬 열악하기 때문이다. 장애인 동 계 종목 실업팀은 창성건설(노르딕스키), 강원도청(장애인 아이스하키), 서울시청(휠체어 컬링), 하이원(노르딕·알파인스키), 국민체육진흥공단(알파인스키) 등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장애인 동계종목 등록선수도 411명(아이스하키 110명, 휠체어 컬링 105명, 노르딕스키 95명, 알파인스키 84명, 스노보드 17명)에 불과하다. 다행히 패럴림픽을 앞두고 정부에서 장애인 선수들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했다고 한다. 장애인 스포츠 동계 종목에 들어가는 정부 예산은 2018년 기준 50억 9700만원이다. 해외 전지훈련이 잦고 보조 인력이 많이 필요한 장애인 동계스포츠의 특성을 고려해도 적지 않았다. 관건은 패럴림픽을 마친 뒤에도 이런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패럴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진 미국과 캐나다에선 아이스하키 관련 협회를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같은 협회여서 장애인 선수들도 비장애인과 똑같은 수준의 장구와 유니폼을 착용하고 기업 스폰서십도 누릴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단체 종목은 더욱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는데 장애인 스포츠에도 기업의 후원이 이어지면 선수들이 생활에 대해 걱정하지 않으며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정훈 대한장애인컬링연맹 사무국장은 “집에만 계셨던 장애인분들이 평창패럴림픽을 계기로 밖으로 많이 나와 클럽 스포츠나 동호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셨으면 좋겠다”며 “생활 스포츠를 통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발굴돼야 장애인 스포츠의 경기력도 향상된다. 그러면 장애인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쇼 미 더 새만금/손병석 국토교통부 1차관

    [월요 정책마당] 쇼 미 더 새만금/손병석 국토교통부 1차관

    ‘쇼 미 더(Show me the) 새만금.’ 지난해 새만금 드론 촬영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명이다. 사업 시행 30여년이 되도록 대부분의 땅이 물 아래 잠겨 있는 새만금은 국민들에게 여전히 ‘손에 잡히지 않는 미래의 도시’, ‘무한하지만 막연한 잠재력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 같은 시기 개발을 시작했지만 새만금과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도시가 있다. 바로 중국 상하이의 푸둥이다. 푸둥은 1990년 4월 18일 사업이 승인돼 새만금 사업과 같은 해인 1991년부터 간척지 공사가 시작됐다. 현재 푸둥에는 외국인 15만명, 금융기관 550여개, 외국기업 1만 7000여개가 입주해 있다.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명실상부한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반면 새만금은 아직도 바닷물에 잠긴 호수로 남아 있다. 2010년 세계 최장을 자랑하는 방조제가 완공됐지만 조성 부지는 계획 면적의 12%에 불과하다. 여의도 면적의 90배에 달하는 나머지 땅은 여전히 바다 아래에 있다. 푸둥이 보석으로 다듬어지는 동안 새만금은 원석 그대로 남아 있다. 문제는 추진 체계의 한계에 있었다. 지금까지는 새만금 개발을 직접 시행할 기관이 없었다. 정부는 새만금 개발 활성화를 위해 2013년 새만금개발청을 설립했다. 하지만 새만금개발청은 중장기 계획 수립, 인허가, 기반시설 구축까지만 담당했다. 사업 시행에 대해서는 여전히 민간 투자에 맡겨둔 것이다. 물론 국가 재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었지만 서울 면적의 3분의2에 이르는 대규모 땅을 매립할 민간 기업을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문재인 정부는 새만금 사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공공 주도로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이를 국정 과제에 반영했다. 정부는 개발을 가시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관계부처, 지역사회와 함께 치열하게 논의했다. 그 결과 전담 공사 설립이 최적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어 지난해 12월 국무총리 주재 새만금위원회에서 ‘새만금개발공사 설립 방안’을 결정했다. 국회도 여야 간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을 위한 예산과 법률안을 이달 초 통과시켰다.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과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의 기폭제가 될 새만금 사업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은 것이다. 이제 정부는 새만금 사업을 본격적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새만금개발공사의 자본금은 현금 출자 지원과 함께 새만금 내부의 정부 재산인 공유수면 매립면허권을 현물로 출자해 마련한다. 이를 기반으로 새만금의 중심부인 국제협력용지, 관광레저용지에 선도 사업을 조속히 추진한다. 우선 물속에 있던 용지를 드러내는 일에 즉시 나선다. 그리고 그 위에 수변형 스마트시티,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스마트팜, 관광레저단지 등 혁신성장을 이끌어 나갈 다채로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새만금개발공사가 추진하는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 중이다.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서 조성원가 절감, 투자유치 지원, 인프라 조기 확충, 인센티브 지원 체계 마련 등을 위해 정책 역량을 총동원하고자 한다. 또 지금까지 각계에서 제기됐던 새만금 사업의 지지부진한 속도, 환경 파괴 우려와 갈등을 공조 체계 속에서 우선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새만금 사업으로 인한 수익은 새만금에 재투자하고 지역주민과 공유할 수 있는 선순환 사업 모델도 개발할 것이다. 그동안 새만금에 대해 ‘글로벌 자유무역의 중심지’, ‘동북아시아의 경제 허브’ 등 많은 비전이 제시됐다.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모여 ‘미래 생태 문명의 발전기지’,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 ‘홍콩 방식의 규제가 없는 자유구역’ 등 다양한 장밋빛 청사진도 그려 왔다. 오는 9월이면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으로 30년 역사의 새만금 사업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다. 이제는 새만금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함께 힘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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