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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련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사설)

    소련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식량폭동소식에 쿠데타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3대슬라브계 공화국인 러시아,우크라이나,벨로루스가 「독립국가공동체」의 구성을 발표하고 구소련방의 사망을 선언했다.그러나 고르바초프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국민투표의 실시를 거론하고 있다.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돈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종합해 볼때 지난 8월 쿠데타소동이후 유명무실해진 기존의 소련방은 사실상 끝장이 난것 같다.그러나 대안없는 연방의 소멸은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것으로 우려되어왔다.러시아등 3대공화국의 「독립국가공동체」구성합의도 그런 현실인식을 기초로한 대안의 제시요 강요로 볼 수 있다.고르바초프의 「주권국연방조약」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차선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연방대통령의 배제와 합헌적 절차를 완전히 무시한 쿠데타적 불법성 그리고 일방적인 슬라브민족주의에 대한 기타 공화국들의 반발가능성들이 큰 약점이요 장애다.특히 코지레프러시아공화국 외무장관은 연방의 지휘를 받고있는 군이 거부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으며 새방안이 상당한 저항에 직면하고 있음을 시사했다.이런 상황들로 미루어 고르바초프와의 타협여지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것 같다.고르비가 독립국공동체의 긍정적 측면을 인정한 점이나 옐친이 새연방에서 고르비의 역할여지를 시사한점등은 그런 의미에서 주목된다.그런 타협의 방안이 우선 마련되기를 세계는 희망적으로 기대하고 있는것 같다. 그러나 문제는 그 모든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데 있다.연방문제가 어떤식으로든 수습된다 하더라도 경제파탄과 식량위기 그리고 민족갈등의 문제는 그대로 남는다.새연방구성의 진통이나 대안없는 연방의 완전 붕괴는 생각만해도 끔찍한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다.연방문제가 제대로 수습되지 못한다면 8월쿠데타 실패때이상으로 소련사태는 급전직하할 가능성이 많다. 세계는 그런 사태의 전개를 가장 우려·경계하고 있다.구련방의 붕괴와 신련방구성의 지연,불가피한 경제파탄과 식량폭동의 혼란에 편승한제2의 쿠데타 발생과 공화국간의 핵무기까지도 동원된 유고식 유혈 내전의 발발,난민의 홍수 그리고 미국등 속수무책의 서방세계­.그것은 오늘의 소련사태를 지켜보면서 생각하게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오늘의 상황은 결국 소련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지않을 수 없게 할만큼 악화되고 있다. 아무튼 당장의 사태는 옐친주도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것 같다.문제는 그것이 최악의 시나리오인 군부쿠데타와 유혈내전의 파탄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일일것이다.그러자면 고르바초프와 옐친등 3대슬라브공화국지도자들의 양보와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할것 같다.경제와 식량등 서방의 지원은 그다음의 문제로 중요하다.우려되고 있는 쿠데타의 가능성을 봉쇄하는것도 그길 뿐 일것이라고 생각한다.소련이 러시아제국붕괴 당시와 같은 유혈 혼돈에 빠지는것은 막아야한다.그것이 세계로 하여금 냉전이상의 위험한 혼돈으로 빠져들게 하는 사태도 방지되어야한다.
  • 옐친,“새 소련은 「독립국 연합」으로”

    ◎주권국 연합 배제… 영국식 연방 추진/고르비도 수용가능성 시사 【민스크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소련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7일 소연방의 테두리내에 현재 잔류해 있는 공화국들은 새로운 형태의 국가연합을 구성하려는 시도를 포기해야 하며 대신 「독립된 국가들의 연방」(Common wealth)을 목표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벨로루스공화국 최고회의에서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주권국가연방을 위한 새로운 연방조약을 체결하려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시도는 장래성이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옐친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협상에 참가하는 공화국의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같은 현상이 계속된다면 협상 테이블에는 결국 아무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잔존 공화국들은 여전히 공동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는 영국식 연방의 충분한 토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4∼5개의 대안은 고려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러시아공화국이 이번주내자체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주권국가연방안은 이제 죽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마친 후 레오니드 크라프추크 우크라이나공화국 대통령과 회담하기로 돼 있는데 크라프추크 대통령 역시 고르바초프가 추진하는 새 연방조약에 서명을 거부하는 한편 유럽공동체(EC)를 모델로 한 「연방」(Common wealth)을 촉구한 바 있다. 【도쿄 연합】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6일 신연방조약안이 「독립국가간의 국가연합」으로 합의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일 교도(공동)통신이 러시아통신을 인용,보도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날 러시아통신과 회견을 통해 『현재의 신연방조약안의 규정보다 가입국의 권한이 확대되고 사실상 독립국가의 국가연합으로서 합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신연방조약안이 수정될 수도 있음을 표명했다. 그는 또 『소련에 무언가 내부조직이 만들어질 경우 새로운 소련형성의 과정을 용이하지 않게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곤란하게 하고,뒤얽히게 할것』이라고 언급,슬라브 3국 동맹의 움직임을 강력히 비판했다.
  • 예산삭감규모 합의 못해/두차례 총무회담

    ◎2천5백억선 타결될듯/오늘 법정처리 시한 새해예산안 법정처리시한을 하루 앞둔 1일 여야는 하오 늦게까지 2차례 총무회담을 갖고 예산안 삭감규모에 대한 절충을 시도했으나 양측의 입장만을 재확인한 채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에따라 이날 상오 속개될 예정이었던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도 몇차례의 우여곡절 끝에 결국 열리지 못했다. 이날 여야총무회담에서 김종호 민자당총무는 세입삭감 없이 세출에서 2천억원정도를 순삭감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한 반면 김정길민주당총무는 세법개정안중 소득세법만 개정해 세입에서 1천4백억원을 줄이고 세출부문에서 1천5백억원을 추가로 삭감토록 하자는 절충안을 내놓으며 논란을 벌였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총무회담 과정에서 세법개정을 통한 세입삭감 주장을 사실상 철회함으로써 2일 최종 처리과정에서 여야는 세출예산에서 2천5백억원 정도를 순삭감한다는 선으로 의견접근을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야는 2일 상오 국회에서 총무회담을 다시 갖고 최종절충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앞서 민자당은 이날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최각규부총리와 당3역,김용태예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예산대책회의를 열고 이미 재무위를 통과한 세법을 개정해 세입예산을 삭감하자는 민주당의 요구는 절대 받아들일수 없으나 세출예산의 삭감규모는 당초 1천4백50억원선에서 2천억원 선까지 확대할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민주당은 이날하오 국회에서 예산대책회의를 열고 세법을 민주당안대로 개정,이에따른 세입삭감액 총 3천억원을 세출에서 순삭감하는 방안을 민자당에 제안키로 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민자당이 세법개정에 불응할 경우 세출에서 총 3천5백억원을 순삭감해야한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 차 4백만대 대책의 시급성(사설)

    자동차등록대수가 4백만대를 넘어섰다는 교통부집계가 나왔다.4백만대라는 수치가 관심의 주된 대상이되는 것은 아니다.문제는 급속한 증가추세에 있다.6년전인 85년 5월에 우리나라 차량은 1백만대를 넘어섰다.2백만대는 3년7개월뒤인 88년 12월.그리고나서 폭발적인 가속이 붙었다.불과 1년6개월만인 90년 6월에 3백만대가 되었고 다시 1년4개월에 4백만대를 돌파했다.올해는 1월부터 9월새 하루 평균 2천2백15대씩 늘고 있다. 이 증가율은 여러차례 걸쳐 이루어진 교통대책의 모든 전망지표들을 보기좋게 넘어서는 것들이다.연초전망에서도 90년대 증가율은 연평균 총대수 13.6%,승용차 16.5%쯤으로 추정되었다.하지만 현재 이미 17.8%를 넘어서고 있다.단지 서울만 지난해 대비 5%의 둔화를 보이고 있는데,우리처럼 서울중심인 문화체계에서는 서울의 지역단위변화가 꼭 서울차량의 감소율을 의미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이 가속적 증가율에 대한 교통대책은 과연 변화속도에 따라 가고 있는지 묻게 된다.실은 물어 볼 것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있다는느낌이 더욱 크다.서울시 교통에 있어 버스와 택시같은 대중교통수단의 정책대응만 보아도 그렇다.차량의 증가에 따라 소통이 지체되는 현상은 당연하다.그렇다고 해서 대중교통제도자체가 마비되어서는 안된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그러나 현재는 마비돼 있다.택시의 경우 어느샌가 중형택시만 남아 있고,이들도 가고 싶은 곳만 가려는 태도를 굳히고 있다.버스는 버스업주들에 의해 자의적으로 노선이 바뀌고 또 차량수도 감소된다.어느 노선에서는 좌석버스만 운행되기도 한다.결과적으로 고시된일도 없이 요금의 인상이 이루어진 셈이다.지체시간이 너무 심각하고 운전기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이유가 사실적인 이유일 수 있으나 제도의 입장에서보면 대책이 없는새에 제도가 무시되고 있다는 불합리함이 생긴다. 차량증가는 도로의 소통률만의 문제도 아니다.다급한 순서로 주차시설의 난제도 있다.지난 6월 교통부가 주차관리 정책을 정리한 것이 있기는 하다.하지만 현재로서는 주차관리전담기구를 설치하고 주차장 건설에 따른 각종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것이 골격이다.그리고 주차요금을 올리고 노상주차의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현상을 쫓아가는 대안으로 되어 있다.하지만 이런 접근책과 그 시책의 속도가 차량증가추세에 따른 적절한 대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결국 혁신적인 종합대책이 좀 더 시급히 명료화될 필요가 있다.무엇보다 조금은 증가를 억제하는 방안들이 있어야 한다.경제적부담을 부과하는 방안들은 저항이 클 것이므로 우선은 물리적 억제방안이라도 시도를 해야한다.이 관점에서보면 주차시설은 오히려 공급을 제한하는 것이 옳다.그리고 버스및 다인승차량 전용차선제를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이로써 버스의 운행도 완화될 수 있다. 아마도 곧 5백만대를 넘어설 것이다.교통의 마비는 산업에서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모든 생산적발전을 저해 하는 것이다.정책의 수립과 시행이 화급하다.
  • 갈리총장의 유엔 “제2창설” 부푼 꿈

    ◎첫 아주인 살림꾼… 기대와 과제/방만한 조직의 비능률성 “대수술 대기중”/5국 거부권 인정한 헌장개정도 “그의 몫” 부트로스 갈리 이집트 부총리가 다음 유엔사무총장으로 확정시 됨에 따라 갈리가 이끌 유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엔은 지금 제2의 창설기를 맞고 있다.창설 당시의 부푼 꿈같지는 않더라도 유엔의 기능,유엔의 역할이 어느때 보다 기대되는 때인 것이다.이번 사무총장 선출이 전에 없이 난산이었던 것도 실은 이같은 시기적 중요성 때문이었다. 일찍부터 갈리를 지지하고 나섰던 중국과 프랑스와는 달리 미국 영국은 물론 소련까지도 갈리에 회의적 이었던 것은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때에 갈리가 과연 유엔을 이끌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때문이었다.부시 미국대통령은 21일 투표 수시간 전까지도 갈리 지지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갈리의 나이가 문제가 됐다.표면상으로 건강에 이상이 없으나 갈리의 나이가 올해 69세.나이를 이유로 자진 사퇴하는 현재의 케야르총장보다 불과 2년 연하이다.이런나이로 문제가 산적한 유엔을 끌어갈 스태미나에 의문을 제기하는 나라가 의외로 많았다. 나이를 비교적 따지지 않는 서방세계에서까지 갈리의 나이를 거론했던 것은 앞서 지적한 앞으로의 유엔역할과 무관하지 않다. 다음으로는 냉전이후시대를 주도할 유엔총장으로 경륜과 정치적 경험이 갈리에게 부족하지 않는가 하는 점이 지적됐다.그는 국제법 전공의 보수출신이란 지적배경과 합리적이고 평화지향적이란 외교경력에도 불구하고 이런점이 문제시 된 것도 결국은 앞으로의 유엔에 거는 기대 때문이었다.새로운 유엔을 이끌자면 리더십과 비전이 있는 인물이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논란이었다. 이런 아쉬움 속에서도 미·영·소가 갈리지지로 마지막 단계에 돌아선 것은 대안이 없었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사무총장 후임도 최소 임기말 2∼3개월 전에는 결정되는게 상례였다.관례대로라면 갈리추천도 지난9∼10월에는 끝났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 안보회의 갈리추천은 케야르임기(12월말)를 겨우 한달여 남겨놓고 이뤄졌다. 또다른 문제는 미영이 끝내갈리의 손을 들지 않을 경우 아프리카권의 집단적인 반발을 살 우려가 있었다.아프리카는 그동안 한번도 사무총장을 배출하지 못한 유일한 「주요대륙」이란 이유도 「이번에는 아프리카에서」란 기치아래 행동통일을 기했다.그것도 본래는 아랍인 아닌 흑인총장을 바랐으나 아프리카 지역이란 선에서 타협점을 찾았다. 갈리총장은 우선 유엔내부 문제부터 손을 대야 할 형편이다.총회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신탁통치이사회 국제사법재판소 사무국등 6개의 주요기구와 17개전문기구로 구성돼 있는 유엔의 기구가 지나치게 방만하고 비능률적이란 비판이 많다.사무국에만 2만5천여명의 상근직원이 소속돼 있는데 그중에는 미국의 부통령보다 많은 보수를 받는 직원이 40여명이나 된다.각국의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적자 유엔으로서는 작은문제가 아니다.헌장개정 문제도 그의 몫이다.미 영 소 불 중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휘두르도록 돼있는 현재의 헌장으로는 유엔이 새시대를 이끌어갈 수 없다는 지적이다.일본이나 독일의 역할을 도외시 하고는 유엔이세계문제를 풀어가기가 현실적으로 곤란하다는 판단이다.2차대전의 산물인 유엔이 5개 전승국에 특별한 권한을 부여한 것은 그때로서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세계는 변해있다.5개상임이사국이 기득권을 포기하려 할지가 의문이지만 걸프전에 미국이 중심이 된 연합군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갈리부총리는 전쟁이 끝나자 전 아랍의회구성을 제의했다.아랍의회 아이디어의 핵심은 산유국이나 비산유국이나 아랍국들은 아랍권에서 벌어들이는 모든 돈을 함께 놓고 함께 쓰는 다분이 낭만적인 발상이었다.이 제의에 시대착오란 비판이 일자 갈리는 『내가 희망을 잃는다면 나는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갈리는 유엔에도 큰 희망을 걸고 있을 것이다.
  • 정치는 「쇼」가 아니다/김만오 정치부차장(기자의 눈)

    『김씨들은 이제 정치판에서 떠나야 한다』는 이른바 「낚시론」을 비롯,각종 발언과 행동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김동길 전연세대교수가 새로운 「깃발론」을 앞세워 정치일선에 나섰다. 지난 20일 서울 무역회관 국제회의실에서 「태평양시대위원회」의 창립을 선언한 김 전교수는 우리나라를 태평양시대의 주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새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태평양시대위원회는 앞으로 「새정치협의회」라는 정치인 협의체를 산하에 두고 14대 총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 전교수가 새 정치를 주장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태평양시대위원회에 집중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한다면 「새정치」를 천명하면서 내세운 깃발이 실상은 누렇게 빛바랜 「헌 깃발」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새 정치를 표방하고도 구심멤버들은 「여야 또는 3공,5공,6공을 따지지 않고 받아들이겠다」는 발상은 논리나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김 전교수는 당초 6공과 민자당에서소외된 인사와 통합야당에 반대하는 인사들을 한데 묶어 새로운 정당을 만들려는 발상을 했다가 접촉과정에서의 이견때문에 정-차원의 세력 결집에 실패,우선 준정당성격으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김 전교수와 태평양시대위원회는 이 시점에서 국민들이 의아해하는 다음 세가지 질문에 분명한 답변을 해야할 것이다. 첫째는 위원회의 분명한 색깔과 정체를 밝혀야 한다. 위원회측은 현 정치권에서 한걸음 물러나 있는 인사들을 겨냥하는 까닭을 설명해야 한다. 「미래정치」를 내세우면서도 과거로 회귀하는 발상은 무엇인가. 최근 일어나고 있는 현실정치에 대한 일부의 불만을 틈타 「옛노래」를 들려주며 뒷걸음질친다면 신당결성의 의미는 사라질 것이다. 둘째는 이번의 새로운 시도가 정치판의 물갈이를 원하는 국민적인 여망과 정서에서 영원한 것인지 아니면 최근의 미묘한 정치역학 구조를 이용해 신당을 결성함으로써 상대적인 반대급부 또는 어부지리를 노리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대목이다. 막대한 정치자금이 필요한 신당운영을 『책을팔아서 비용을 충당하겠다』고 말한다면 누가 믿어줄 것인가. 「새정치」를 내걸고 실제로는 특정 정치추구집단의 정치판 재등단을 꾀하려한다는 의혹도 불식시켜야 한다. 셋째는 김 전교수 자신이 위상을 높이는 발판으로 삼아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항간의 의구심에도 해답을 들려주어야 할 것이다. 김 전교수는 태평양위원회 창립연설에서 『40∼50대 신진인사 가운데서 대통령이 나올 수 있도록 밀어 주겠다』고 밝혔으나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대안이 없다면 내가 나서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또한 김 전교수와 막후접촉을 벌이다 여의치 않자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정치개혁협의회」를 발족시킨 박찬종 의원도 「부패한 기득권 세력」을 성토하며 신당창당을 천명했으나 구야권에서도 방법론과 현실인식론에 현격한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어 「태평양시대위원회」와 같은 맥락에서 볼때 신당으로서의 역할이 의문시되고 있다. 새로운 정치를 펴겠다는 인사들이 먼저 유의해야할것은 『정치는 쇼가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 박찬종의원 주도 「정치개혁협」 발족

    「정치개혁협」 발족 무소속의 박찬종의원등 전·현직 정치인 70여명은 1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새 야당창당을 위한 「정치개혁협의회」 발기선언대회를 가졌다. 박의원등은 발기선언문에서 『정개협은 차기총선을 맞아 새로운 인물들의 정계진출을 적극 돕고 대안적 정치세력을 형성하고자 한다』면서 『차기 대통령선거에서도 개혁적 정치세력의 대표자를 내세우겠다』고 정당결성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날 정개협의 발기인으로 서명한 인사는 박의원과 이종남 강병규 김재위 이상민 서종렬 신원식 임채홍 이수종 강경식 김충섭 이신범 김정강 성만현씨등 77명이다. 한편 김동길 전연세대교수가 주축이된 「태평양시대위원회」도 20일 서울 삼성동 한국무역전시관(KOEX)에서 세미나를 열고 정치세력화를 선언할 예정이다.
  • 제3세계 핵확산 신냉전 부를 우려/북한이 핵을 보유한다면…

    ◎중·소의존 탈피… 「독재국의 맹주」 군림 가능/군사대국화 노리는 일에 핵무장 명분 제공 노태우대통령의 비핵화선언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계속,가공할만한 위력을 가진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한반도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이같은 질문에 대해 국방당국자들은 『7천만 민족의 절멸로 이어질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겉잡을 수 없는 많은 문제에 부딪치게 될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다는 것은 남북한의 군사균형을 깨뜨리고 긴장을 고조시켜 군비경쟁을 가속화하며 전쟁위협을 증대시키는 결과가 된다. 무력적화통일을 전략으로 갖고 있는 북한에 핵무기는 극단적인 감정의 흉기가 될 수 있어 예측불허의 상태가 될 뿐아니라 제3세계 국가들에 지도자로 부상하여 국제적인 권위를 높이고 지지세력을 확보할 수 있게된다. 또 소련과 중국의 의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핵전략을 수립,즉각적인 군사행동이 가능하게 된다. 이때문에 핵보유국인 소련과 중국도 북한의 독자적인 핵무기개발과 핵무장을 원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북한은 최근 중동등에 스커드 미사일과 재래식 무기를 무절제하게 수출하고 있어 핵제조기술이나 폭탄·탄두도 수출할 가능성이 커 핵무기의 세계적인 확산을 가져올 위험이 크다. 한반도주변 4대 강국중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일본은 북한이 사정거리 1천㎞의 미사일을 개발한 이후 핵탄두까지 제조한다면 사정거리 안에 들게 됨으로써 안보에 큰 위협을 받게 된다. 핵무기를 제조하지도 보유하지도 않으며 제3국의 무기를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비핵3원칙을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경우 더이상 비핵3원칙을 지킬 수 없게될 것이 분명하다. 새로운 군사대국화의 신국방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일본은 북한의 핵무장을 계기로 안보환경을 재평가하고 군사력증강이나 핵무장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일본은 선진과학기술과 막대한 자본등을 바탕으로 핵무장을 하려고 정책을 세우기만 하면 단기간안에 중국이나 영국·프랑스이상의 핵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주한미군의 전술핵이 철수된 뒤 북한이 핵개발에 성공하고 일본도 핵개발에 착수할 경우 한국은 미국의 핵우산보호공약만을 믿고 재래식 무장만으로 국토를 지킬 수 없음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78년도 9월 발전용량 5백87메가와트의 고리원자력발전소의 가동으로 시작된 한국의 원자력산업은 90년대초 총9기 7천6백16메가와트로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핵연료재처리시설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정부는 북한의 핵연료재처리시설 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핵연료재처리시설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미국은 노대통령의 비핵화선언직후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이나 저공정찰 등에 의한 강제 사찰을 추진할 뜻을 표명하고 있다. 올해 1월 걸프전쟁에서 미국이 다국적군을 이끌고 이라크를 응징한 이유중의 하나가 이라크의 핵및 생물학·화학전능력의 파괴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예측할 수 없는 독재국가가 독자적인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핵보유국이 이를 공동으로 저지하고 있는 것이 국제관례화되고 있다. 미상원군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국제적인 외교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었을 경우에는 예방폭격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는 미의회와 정부의 큰 지지를 받고있다. 이러한 대북한경고는 모든 국제적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뒤 최후에 상정할 대안중의 하나이나 당사국인 한국으로서는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군사당국자들은 안보의 주체로서 우리군은 모든 상황을 가상,북한의 핵공격에 대비한 새로운 작전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평양측 핵사찰 「조건부 수용」 가능성”/「비핵화」 북한의 대응 전망/일 오코노기교수/미·일등 주변국의 「확실한 보장」 요구할듯/수용선언뒤 핵개발 계속… 암수 쓸지도 노태우대통령의 한반도비핵화선언은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핵사찰 수용을 촉구하는 강력한 압력수단이 될 것이며 동북아의 실질적인 냉전종식의 첫걸음이라고 일본의 저명한 한반도문제전문가 오코노기 마사오(소차목정부)교수(경응대·사진)가 9일 말했다.그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내년봄쯤 IAEA의 핵사찰을 수용하는 정치적 타협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다음은 오코노기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노태우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선언이 갖는 의미는 어떤 것이라고 보는가. ▲노대통령의 한반도비핵화 선언은 남북한의 평화체제 구축을 지향하는 것으로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실질적인 냉전종식을 향한 첫걸음이라는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 ­북한에 대해서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 ▲북한에 대해서는 압력과 기회부여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한국의 비핵화선언은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핵사찰 수용을 촉구하는 국제적 압력을 증폭시키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등 국제기구에는 북한에 대한 강제핵사찰을 결의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는 것이다.반면 북한에도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북한은 비핵화선언을 받아들여 한반도의 평화적 공존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볼수 있다. ­북한이 한반도의 비핵화선언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는가. ▲북한은 일단 환영할 것으로 생각된다.그러나 평양측은 조건을 붙일 것이다.북한은 한국의 비핵화에 대한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가들의 국제적 보장을 요구할 것으로 생각된다.북한은 핵문제를 단순히 남북한 관계의 차원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때문에 북한은 핵문제에 있어 미국등의 국제적 보장을 강조해 왔다. ­북한이 주장하는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에 대한 생각은. ▲북한자신도 유사시 핵무기를 탑재한 항공기의 통과나 선박의 입항 등을 금지하는 영원한 비핵지대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된다.북한은 다만 이를 외교의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의 향후 전략에 대한 전망은. ▲북한은 내년 봄쯤 IAEA의 핵사찰을 받아들이면서 미국및 일본과 외교관계를 개선시키는 정치적 타협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평양당국이 만약 계속 핵사찰을 거부한다면 북한은 「제2의 이라크」가 되어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고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악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때문에 북한이 내년 이후까지 핵사찰을 계속 거부하기는힘들 것으로 생각된다.물론 극적인 타협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그러나 실제로 핵을 개발하고 있는 북한으로서 핵사찰을 수용한다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북한은 현체제 유지를 위한 군사 및 외교수단으로 핵을 개발하고 있다.핵개발은 이같이 평양지도자들에게는 중대한 일이기 때문에 북한은 핵사찰을 수용한다고 하면서도 핵개발을 계속할 우려가 있다. ­일본의 군사적 전략의 변화는. ▲냉전시대에는 한국에 전진 배치된 핵무기가 일본안보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그러나 소련의 군사적 위협이 적어지고 동서화해의 시대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핵무기가 철수되더라도 일본의 군사전략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일·북한 국교정상화 전망은. ▲북한의 핵사찰 수용은 일·북한국교정상화 회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핵사찰 수용 없이는 양국간의 국교정상화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동북아시아 안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 ▲세계적인 화해조류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에는 긴장이 계속돼왔다.그러나 노대통령의 비핵화선언은 이지역의 긴장완화와 군비삭감및 신뢰구축을 유도할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생각한다.
  • 민주당사 불법증책/중앙당/구청의 “중단” 통보 묵살… 70% 진척

    민주당이 최근 관할구청의 공사중단통보에도 불구하고 불법으로 중앙당사 가건물 증축공사를 강행,물의를 빚고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용강동 51의 5에 위치한 중앙당사(지하1층,지상5층,연건평 6백91평)옥상에 60여평 규모의 임시 가건물 설치공사를 벌이다 관할 마포구청으로 부터 『무허가 건축인 만큼 즉각 공사를 중단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그러나 민주당은 지난 6일 구청측 철거반원과 몸싸움을 벌이며 공사를 기습적으로 강행,공정의 70% 정도를 진척시켰다. 이에따라 마포구청은 지난 7일 또다시 민주당에 공문을 보내 가건물의 자진철거를 요청했다. 마포구청측은 10일까지 민주당이 자진철거하지 않을 경우 사직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다. 마포구청측은 『영세민의 순수 주거용 소형 위반건축물도 강제 철거하는데 정당당사의 대형 무허가 건축물을 묵인하는 것은 법의 형평에 어긋난다』면서 철거고수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통합으로 인해 새식구는 늘었는데도 당사가 지나치게 협소해 증축이외에는 다른 대안이없다고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9월 마포구청에 증축공사 허가신청을 냈으나 구청측은 『주차장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승인할 수 없다』며 신청서를 반려했다.
  • “선진국 기술보호주의 시정돼야”

    ◎노 대통령,21세기위 초청 외국학자와 대화/“경제블록화 추세 큰 우려”/“과학 자립에 우선 투자를” 노태우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대통령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가 주최한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했던 미·일·영·불·독등 5개국 미래학자 8명을 접견했다.대담내용은 다음과 같다. ▲노대통령=미국과 캐나다의 21세기 연구현황및 연구결과 활용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피터 애크로이드(미국 21세기연구소 이사장)=미국 21세기 연구소에서는 21세기에 대비한 많은 연구가 진행됐는데 그 연구결과는 미국과 캐나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국제적 협력과제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등 55개 과제를 집중 연구하고 있습니다. ○횡적 교류 기대 ▲노대통령=외국의 21세기 연구와 우리나라의 연구가 횡적인 교류를 통해 연구성과가 높아지기를 기대합니다.현재 한일간에는 무역불균형·첨단기술이전등 현안문제가 적지 않은데 이의 개선을 위한 대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하가 도루(방하 철·일본 동경대교수)=단기적해결책은 아직 미흡하나 장기적으로는 문화·청년등의 교류를 통해 이해관계를 넓혀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21세기를 맞이하여 한일간 협력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노대통령=한일협력에 관한 원칙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누구나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그러나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가시적인 노력이 미흡한 실정입니다.앞으로 다가올 태평양시대에 대비,한일 새협력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상호보완적 차원에서 협력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노스코트 박사는 산업및 기술발전에 조예가 깊은줄 알고 있는데 한국과 같은 신흥공업국의 향후 산업발전과 관련,어떤 문제가 예견되는지? ▲짐 노스코트(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연구위원)=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 거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영국에서 보다는 훌륭한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한국에서 배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노대통령=21세기는 과학기술이 지배하는 사회가 될 것이며 정보화·지식화가 가속화될 전망입니다.이와관련,최근 일부 기술선진국들을 중심으로 기술보호주의경향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노스코트=이번 국제학술회의에서도 많은 토론이 있었습니다.그러나 기술의 개방화·세계화 추세에 부응하려면 극단적인 보호주의는 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한국은 현재와 같이 유럽·미국등과 접근하여 기술협력을 추구하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청년교류 넓혀야 ▲노대통령=인류공동의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선후진국간 기술에 관한 협력·공조·분업체제가 효율적으로 정립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현재 세계경제는 북미·일본·EC등 3각체제로 불록화되어가는 추세에 있습니다.이에대한 우려와 기대가 상반되고 있는데 이에대한 견해는 어떠십니까. ▲볼프강 미샬스키(독일 OECD 미래연구포룸 연구관)=대통령께서 지적하신 문제는 매우 중요합니다.지금 세계경제는 세계화와 지역화가 혼재되어 있습니다.G7국가를 설득하여 지역화를 통한 다극화를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노대통령=같은 지역내 국가들간에 경제권을 형성하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하겠지만 경제블록상호간 이해대립으로 인하여 자유무역이 퇴보하지 않도록 여러분과 같은 학자들의 영향력 발휘를 기대합니다. ▲울라프 슈벵커(독일 문화정책협회회장)=한국과 같은 신흥공업국가는 기초과학에 투자를 최우선 순위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가능한한 타국에 기술의존을 줄이고 과학의 자립화를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공영 노력 절실 ▲노대통령=이제 21세기에는 「냉전」의 위협이 점차 감소되어 갈 것이 확실시되며 그대신 과학·기술·정보·통신·무역등 여러 분야에서 국가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갈 전망입니다.인류가 다가오는 21세기에 거는 소박한 소망이 있다면 그것은 평화속에 자유와 복지를 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이와관련,기술·경제의 최첨단 선진국들은 국가이기주의에 지나치게 치우친 나머지 배타적 패권을 추구해서는 안되며 지구촌의 모든 인류와 함께 번영을 구가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 조계종,왜 이러는가(사설)

    조계종은 신도 9백12만여명,스님 1만3천여명,사찰 1천7백여개를 거느린 한국불교의 으뜸종단이다.해방후 새로지은 사찰과 암자를 제외하면 전국에 산재해있는 고찰의 거의 전부가 이 종단의 소속이다.법맥계승의 정통성이나 교세에서 「한국불교=조계종」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그런데 이 거대한 종단이 요즈음 분종위기에 직면해 있다. 서의현 총무원장체제에 반기를 든 중흥회가 지난 26일 통도사에서 「전국승려및 불교도대회」를 열고 서총무원장의 해임을 결의하는 한편 새총무원장에 채벽암스님을 선출함으로써 사실상 분종상태에 돌입한 것이다.서총무원장 진영은 이에대해 『중흥회측이 분종을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맞서고 있다.조계종이 분종위기에 직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78년 종정과 종회의 대립으로 조계사와 개운사에서 딴살림을 차린적이 있고 88년에는 봉은사의 주지해임을 둘러싸고 폭력분규가 빚어진뒤 조계사와 봉은사에 각각 총무원간판을 내걸었던 일이 있다.그러나 이번의 분종위기는 상태가 좀 심각하다.표면적으로는 종정추대를 둘러싼 견해대립으로 되어있지만 그밑바닥에는 종단의 양대문중 범어문중과 덕숭문중의 뿌리깊은 파벌의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중흥회측은 조계사에 있는 현총무원을 접수하지 못할 경우 수원의 용주사에 총무원간판을 내걸 것이라고 하는데 불국사·법주사·신흥사·직지사등 종단의 유력한 교구본사들이 중흥회측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파국은 면치 못할 것같다.종단주변에서는 78년과 88년의 분규때처럼 이번에도 항구적분종이 아니라 일시적분종으로 끝날 것이란 낙관적인 견해도 없지 않지만 이번사태는 그때와는 달리 교구본사들이 들먹거리고 서의현총무원장의 도덕성문제까지 제기되고 있어 자칫하면 법정싸움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그렇게 되면 조계종은 둘로 쪼개질 수 밖에 없고 한국불교는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게 된다. 따라서 분종은 막아야 한다.지금은 누가 옳고 그르고를 따질때가 아니다.우리는 우선 범어·덕숭문중을 대표하는 이성철스님과 최월산스님이 손을 잡고 위기를 수습해야하며 종단의 큰스님들도 파벌의식을 버리고 여기에 가세,화해와 자비의 큰뜻을 펴나가야 한다고 믿는다.이름이야 어떻든 분규수습을 위한 모임을 만들어 대안을 제시해야하며 종단의 제도개혁을 위한 근본적인 성찰이 있어야 한다. 조계종의 분규는 총무원의 권한이 지나치게 비대해진데에도 원인이 있는만큼 차제에 종단행정체제를 총무원장중심제에서 본사중심제로 바꾸는 문제를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며 스님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제도의 개혁도 진지하게 검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파사현정의 기개와 수도의 기품이 진작되지않는한 분규는 계속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불교에서의 믿음의 대상은 불·법·승 삼보이다.거룩한 부처님,거룩한 가르침,거룩한 스님이 그것이다. 이제라도 스님들은 다툼을 끝내고 「무소유」,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 화해와 자비의 부처님 뜻을 구현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통합 야당의 성패(사설)

    신민당과 민주당이 통합원칙에 합의함으로써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야당통합문제가 급진전을 이루고 있다.정치가 우리의 경제 사회와 모든 생활에 영향을 주는 현실에서 정치판도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수 있는 「야통」에 국민의 관심이 크지 않을 수 없다.이같은 국민의 눈초리를 어떻게 느끼느냐에 「원칙합의」에서 「완전합의」로 가느냐 못가느냐가 판가름날 것이다. 양당의 구성원,특히 지구당위원장급의 이해가 민감하게 걸려있는 지분문제가 아직 남아있고 또 반발세력의 크기와 강도가 밝혀지지 않아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지도부가 공생의 의지를 확실히 한다면 문제는 풀릴 것이다. 곧 닥칠 총선에서 김대중대표를 내세운 야당을 탐탐치 않게 생각하는 비호남권인사를 어떻게 설득하고 많이 포용하느냐가 지도부에 맡겨진 당면 과제라 하겠다. 지금까지 합의된 원칙에 따라 통합야당이 이루어진다면 몇가지 상황을 예상할수 있다.우선 거여인 민자당과 이에 맞서 김대중씨를 얼굴로 한 가칭 민주당의 양당제정착과 총선 대통령선거를 앞둔 여야대결구도를 가져올 개연성이 크다.그러나 이같은 구도는 정치의 불안과 퇴보를 가져올수도 있다.극한대립과 흑백론이의 재현가능성도 점칠수 있다. 이는 국민의 바라는 바가 아니다.따라서 새통합야당의 성패는 국민이 바라는 바를 제대로 읽고 새로운 각오로 구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느냐에 달렸다.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수권능력을 키우는 능동적 노력을 보다 구체적으로 가시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다방면의 훌륭한 인재를 많이 영입하는 것이다.지금까지 야당의 인적구성이 집권대체세력으로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에는 매우 미흡했다는 사실을 야당지도부는 인식해야 한다.아직도 지분협상이 가장 난항을 겪고있고 확보된 지분도 자당세력을 무마하고 포용하는데 쓸수밖에 없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인재영입과 물갈이는 가장 필요한 요소로 볼수 있다. 여기에 또한가지 고려할 사항은 호남색을 보다 약화시키는 문제이다.이번 야통의 의미도 그렇지만 전국적인 기반을 마련하려면 호남색을 뚜렷이 탈색시키는 고역을 감수해야 할것이다.재야지분에서도 인재영입과 지방색타파를 고려 할 일이다.이미 야당에는 평민련 신민주련 민련등 과거 재야세력이 다수 포진해 있다.이제는 투쟁성보다는 국민의 믿음을 살수 있는 인물의 발굴이 필요한 때이다. 야당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기 위해 해야 할 다른 하나는 합리성을 바탕으로한 정책정당의 모습을 갖추는 일이다.반대만 하면 되었던 과거 야당의 방식으로는 이제 설자리가 없다.또 특정인의 대권욕심에만 매달려서도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격변하는 국내외정세를 읽고 대안을 제시하며 사회각계각층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조정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일이야말로 수권정당이 해야 할 일이다. 당내민주화에는 관심없이 한두 지도자의 독선이 판치고 쓸데없는 선명성경쟁으로 국력을 낭비하는 일은 반드시 고쳐나가야 한다.
  • 소 인민대표대회 3일째 이모저모

    ◎휴회… 정회… 속개… 8시간 걸쳐 격론/러시아공,“수정안 부결땐 독립” 엄포/고르비의 “동무” 호칭에 대의원 폭소 ○…「새소련」을 향한 과도체제의 골간이 결정되는 인민대표대회 3일째 회의는 사안이 사안인 만큼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는 험난한 길을 걸었다.그러나 결국 목적지에 닿지 못하고 하루 뒤로 미루고 말았다. 현지시간 상오10시에 개회한 이날 회의는 첫날 카자흐대통령이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대행해 제시한 원안에다 이틀째 입법기구에 대한 수정안을 수용,3일밤 작성된 초안의 채택여부를 가릴 셈이었다.그러나 러시아공의 대안 제시로 20분만에 휴회,하오3시까지 4시간여동안 정회에 들어갔었다. 물론 일반 대의원들이 쉬는동안 고르바초프대통령과 각 공화국대표들은 원안의 수정작업에 들어갔고 3시 조금 지나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등단,대의원들에게 『새수정안이 지금 인쇄중이니 곧 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다시 2시간동안 정회를 선포했다. 이에 앞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상호협조분위기 속에서 수정작업이 진행됐다.수정안은 의원 여러분에게 잘 이해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때 그의 표정은 별로 밝아보이지 않았다고.또 2차 정회도중에도 실무소위가 수정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하오5시10분이 돼서야 총회가 속개,수정에 수정을 거친 결의안을 본격 심의하기 시작한 것이다.1시간20분간 토의했으나 찬성표가 부족,일단 부결됐다. ○…러시아공화국 지도부는 이날 인민대표대회가 새연방제안 채택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러시아공의 독립을 결정할 긴급러시아공의회 소집을 요청하는 전문을 러시아의회 대의원들에게 발송.이를 전달받은 대의원들은 『긴급의회는 개최일자가 정해지지 않았고 인민대표대회에서의 표결이 부정적일 경우에만 열리도록 돼있었으며 의제는 「독립,즉 연방으로부터의 탈퇴」뿐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이 조치는 보다 느슨한 형태로 소연방이 유지되도록 마련된 결의안을 인민대표대회가 받아들이게 하기 위한 러시아공화국의 압력행사용으로 고안됐다는 평. ○…결의안을 최종 채택하기로한 인민대표대회의 마지막 회동이 개막 20분만에 러시아공과우크라이나공의 결의안 수정 제의로 정회에 들어가자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여러 소문들이 무성. 이날의 정회는 『러시아공등이 결의안에 대해 심각한 언급과 제안을 해왔다』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설명과 함께 취해졌는데 결의안 채택에 큰 장애가 생겨 취해진 임시조치는 아닐 것이란 분석이 우세.첫날 회의에서도 이와 똑같은 정회소동이 벌어졌으나 이어 회의가 재개된 다음에는 대의원등 대부분이 제안된 안건에 찬성했었다. 한 대의원은 『각공화국의 대표급 대의원들이 일반 대의원들에게 의회해산뒤에도 새로운 역할을 주겠다고 설득하기 위해 주어진 짬일 뿐』이라는 추정을 노골적으로 하기도. ○…소련에서 공산당은 몰락했지만 공산당이 남긴 습관은 쉽게 없어지지않아 공산당 이후의 새 체제를 논의하는 인민대표대회 의원중에도 철지난 「동무」(따바리쉬)라는 말을 무의식중에 입에 올리는 예가 흔하다고. 이러한 습관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데에는 공산당 서기장직을 사임한 고르바초프대통령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 대의원이 「동무」라는 말로 그의 연설을 시작하자 2천명의 회의참석대의원들은 폭소를 터뜨렸으며 또다른 한 대의원은 이 말을 하고나서 『「동무」라고 불러 미안하다.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써온 말이라서…』라며 사과를 하기도 했다. ○…소련공산당의 청년조직인 콤소몰은 오는 27일 중앙위특별회의를 열어 자체해산을 결정할 것이라고 타스통신이 4일 보도했다. 지난 1918년 창설된 콤소몰은 4년전까지 회원이 4천2백만명에 달했으나 현재는 1천8백만명으로 격감했다. ○…바딤 바카틴 소련 KGB의장이 4일 에스토니아공화국내에서 KGB활동을 종식시킬 구체적인 합의문서에 서명했다고 발트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사비사르 에스토니아총리가 공동서명한 이 합의문서에 따르면 양측이 선발한 전문가위원회가 오는 25일까지 KGB활동의 종식을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 부근에 위치한 레닌 박물관내 전시품들이 다음달 푸슈킨 광장에 있는 혁명박물관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모스크바 시당국이 4일 밝혔다. 시당국은 레닌 박물관을 다시 사용하길 원하고있는데 이 건물은 과거 모스크바시청사로 사용되다 1936년 소련 공산당의 창시자인 레닌을 기리는 박물관으로 바뀐뒤 그의 생애를 담은 사진·편지·서류등 30만점의 전시품들을 보관해왔다.
  • 소련은 어디로 가고있나(크렘린 대지진:2)

    ◎강권통치 각 공화국과 충돌 가능성/민족분규 무력진압땐 유혈 불가피/서방서 지원 외면… 경제회생 기대난 정변 이틀째인 20일에도 모스크바는 겉으로는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 크렘린궁주변을 비롯한 시내 요로와 외곽도로 곳곳에 10여대 혹은 서너대씩의 탱크들이 포진해 있지만 별다른 긴장감을 자아내지는 않고 있다. 표면적으로 「쿠데타」세력들의 거사가 별 저항없이 성공한것 같은 분위기다. 그러나 국가비상사태위원회 8인의 면면들을 보면 당장의 정권탈취 성공여부에 관계없이 이들이 과연 현재 소련이 안고 있는 제문제들을 제대로 풀어나갈 수 있을지 극히 의심스럽다. 지난19일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한결같이 고르바초프가 시작한 개혁정책을 계속 펴나가겠다고 다짐했다.하지만 야나예프대통령직무대행을 비롯한 8명 모두 과거 브레즈네프시절에나 등장함직한 인사들이다.한결같이 젊은 나이에 공산당에 가입했고 공장노동자출신에 보안기관 유관자들로 개혁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모두들 통제·명령위주의 통치스타일에 향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아무리 보아도 이들이 경제난·민족문제·대서방관계·민주화 등 현재 소련이 해결해야할 각종문제들을 처리하는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우선 경제문제에 있어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 추진 5년만에 비로소 바람직한 개혁의 모델을 찾아내 이제막 본격적인 개혁작업에 들어가는 중이었다. 오는 9월1일을 기해서는 토지주택의 사유화가 일제히 시작될 예정이었다. 가격자유화정책도 초기 국민들의 저항이 어느정도 자라앉고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비상위 8인들은 모두 경제면에서 중앙집중적 명령경제의 신봉자들이다. 그러나 소련경제는 사유화·시장경제화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진단이 이미 내려져 있는 상태이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발트해 3국 등 연방공화국들과 중앙정부와의 관계이다. 국가비상위가 거사의 첫째 명분으로 내세운 것이 연방의 와해를 막고 영토를 보전한다는 것이었다.따라서 거사 날짜도 신영방조약 체결직전으로 택했던 것이다. 하지만 민족문제 역시 몇년의 진통끝에 고르바초프가 찾아낸 최대 공약수가 신연방조약이었다.신연방조약에 대해서는 러시아공화국,우크라이나공화국을 비롯한 9개 공화국이 서명을 약속했고 불서명 입장을 밝힌 나머지 6개 공화국과도 타협의 여지는 남아 있었다.그런데 국가비상위는 이 신연방조약의 체결을 백지화하고 앞으로 국민투표를 실시해 새 연방모델을 찾아 내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미 독립의사를 천명한 발트해 3국과 국가비상위가 충돌,또 다시 유혈사태를 빚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지난19일 대부분의 공화국들이 비상위의 지시를 따르지않고 독립의 길을 계속 가겠다고 밝혔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이 지난19일 기자회견에서 말했듯이 쿠데타정권이 들어섬에 따라 소련은 국제사회로부터의 비난과 고립을 피할 수 없게 됐다.미국 영국 독일을 비롯한 모든 서방국들이 대소경제원조동결 등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소련은 이미 과거 동구위성국들이 제공하던 시장을 모두 잃었다.여기에 서방 지원마저 끊어질 경우 소련경제가 살아날 길은 없다는 것이 이곳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폭력과 공포정치 외에 국가비상위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사실상 있을 것 같지 않다. 특히 군과 KGB세력내에도 고르바초프,옐친세력이 만만치 않게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이들의 태도 또한 주목되고 있다. 지난19일 하오 기자회견에서 야나예프를 비롯한 국가비상위 위원들은 고르바초프의 신상에 대한 질문에 시종 『그는 지금 요양중이고 건강이 좋아지면 다시 대통령직에 복귀할 것』이라는 등의 답변을 해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쿠데타를 한 사람들의 자신있는 태도도 보여주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일부에서는 야나예프로 과도체제를 굳힌 다음 야조프국방장관이나 크류치코프KGB의장등이 결국 실권을 잡고 본격적인 대반동정치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곳의 많은 관측통들은 이번 사태를 『잠시 정권을 잡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은 실패할 쿠데타』로 보고 있다. 지금 소련이 안고 있는 문제들이 결코 쿠데타로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이다.
  • 고르비 실각의 충격(사설)

    개혁진통의 소련에서 세계가 가장 우려했던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다.겐나디 야나예프 소련부통령은 19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직무를 수행할수 없게 되었으며 자신이 대통령직을 인수하고 자신과 KGB의장·총리·국방장관등 강경보수파 8명의 「국가비상사태위원회」가 구성되고 일부지역에 6개월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발표했다. 고르바초프 없는 소련의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이제부터 소련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과거로 돌아가는 것인가.내란의 혼돈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가.개혁과 개방은 어떻게 되고 탈냉전의 세계질서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우리의 북방외교와 통일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초미의 관심사가 한둘이 아니다.그러나 어떤 문제든 당장은 어떻게도 말할수가 없는 문제들이다. 고르바초프의 신상에 일어난 변화는 무엇이며,그리고 그 변화를 일으킨 주체는 누구이며,목적은 무엇이냐에 따라 상황은 여러가지로 달라질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다만 최근의 상황전개로 미루어 그가 공산당 보·혁갈등의 희생자가 된것으로보인다.그것은 오래 전부터 우려되어왔던 시나리오이기도 한것이다.공산당의 강경보수파와 군부강경파의 제휴에 의한 일종의 쿠데타로 해석된다.최근 가장 주목된 것은 군부의 동향이었다. 바레니코프국방차관보를 포함하는 12명의 보수강경파는 지난달 23일 공산당중앙위총회에 앞서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 자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스스로를 외국보호자들의 노예신세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고르바초프를 비난하고 『군부만이 소련을 혼란상태로부터 보호할수 있다』고 성명을 발표,불길한 조짐을 보였었다.소련군이 16일 군기관지 크라스나야 즈베즈다지에 발표한 호소문은 『국가의 생존에 매우 중대한 시기가 도래했다』고 경고하고 『군이 국가방위와 안정을 위해 일치단결해 저항할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소공산당 보수파와 군부를 자극한 직접적인 계기는 옐친의 러시아공화국대통령당선,고르바초프와의 제휴및 국가기관과 군으로부터의 공산당 축출령,그리고 마르크스­레닌주의 포기를 담은 공산당의 새강령안 마련등이라 할수 있다.연이은 공산당 탈당사태와 신당창당움직임 등은 보수파와 군부보수세력으로 하여금 심각한 생존의 위협을 느끼게 했을 것이 분명하다.지나치게 앞선 개혁파의 급진적 공격이 보수파의 강경한 대응을 부른 결과일 수도 있다. 문제는 보수파의 손으로 넘어간 소련의 개혁과 대외정책이다.야나예프부통령이 유엔등에 보낸 성명문은 『소련의 모든 부문에서 진행되고 있는 심대한 개혁의 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현존하는 협정과 조약에 의해 소련에 지워진 어떠한 의무에도 영향이 없을뿐 아니라 소련은 범세계적으로 인정된 원칙인 우호,평등과 상호이익및 내정불간섭의 원칙에 따라 모든 국가들과의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나갈것』이라고 천명하고 있다. 우리를 포함하는 세계는 우선은 소련 새집권자들의 이러한 다짐을 믿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수 밖에 없을 것이다.그러나 국가비상사태위의 첫 조치가 20일 조인예정이던 신연방조약의 유보인 사실이 보여주듯 소련개혁에 상당한 제동이 예상되며 그것이 경제파탄과 대립·갈등의 소련현실에 어떤 사태를 몰아올지 현재로선 예측키어렵다.고르바초프의 제거가 소련이 안고있는 문제의 제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그리고 보수파에 고르바초프를 대신할 대안이 있는 상황도 아니다.우리는 소련의 안정과 질서있는 개혁의 꾸준한 진전을 변함없이 바라는 입장이다.
  • 「한반도 핵」 주권시대로 진입/「40년 금기」 와해의 파장

    ◎대북 직접 논의의 의미/독자발언권 확보,협상 주도/「비핵화」는 중·소등 주변국 참여 중요 정부가 한반도 핵문제를 남북한 당국간의 협의대상으로 삼을수 있다고 밝힌 것은 한국이 독자적인 핵정책을 펼수 있다는 의미이다. 한반도의 핵논의는 전후 40여년동안 금기시되어 왔다.또한 외무부의 고위당국자가 인정했듯이 한국정부는 한반도 핵문제에 대해 발언권을 갖지 못했고 따라서 당당한 주권을 행사해오지 못했었다. 그러나 한미양국정부가 미국의 대한반도 핵정책을 포함한 한반도의 안보문제에 대해 한국이 주도권을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한국은 비로소 「핵주권」을 갖게된 셈이다.정부가 남북 당국간 핵협상 가능 입장을 밝힌 것도 이같은 한미양국간 합의정신에 따른 것이다. 북한의 핵무기개발 문제가 국제적 관심사로 부각된 이후부터 미측에 제기되기 시작한 우리의 핵관련 주도권 행사가 이제 이뤄진 것은 늦은 감도 없지 않다.이 문제는 노태우대통령의 지난달 방미때 양국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한반도 핵문제에 대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북한과 직접 협상을 벌인다는데 상당한 의견접근을 보았을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관측하고 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남북간 대화창구를 마련할수 있다는 점에서 발전적인 조처로 평가된다. 정부가 지난 1일 외무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은 ▲남북당국간 핵협상가능 ▲북한의 무조건적인 핵사찰 수용 ▲남북 협상과정에서 주한미군의 핵문제 배제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다시말해 남북핵협상은 핵무기의 제조·반입·획득을 하지 않는 문제와 핵시설 및 핵물질에 대한 핵사찰문제로 국한된다는 것이다. 이는 오는 27일 평양에서 열릴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그들의 핵사찰과 주한미군의 핵철수를 연계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아래 주한미군 핵철수 주장에 미리 쐐기를 박고 북한의 완전한 핵사찰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지난달 30일 내놓은 제의는 지금까지의 어떤 비핵관련 제의보다 구체적이고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어 심사숙고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정부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북측 제의는 남북한과미국간의 3자회담을 통해 핵문제를 논의하자는 기존 주장을 철회하고 주한미군 핵무기 철수를 「전제조건」에서 사후조치로 바꿨다는 점이 특이하다는 것이다.그러나 북측의 이같은 주장은 최근 국제적인 비핵화논의 추세에 편승,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선제적 입지를 확보하려는 정치공세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북한은 핵사찰에 대한 국제적 압력을 모면하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남북핵협상 가능 입장을 밝힘으로써 일단 공은 북한측으로 넘어갔다고 볼수 있다.이제 북측이 핵문제를 포함,군비통제와 신뢰조성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당국간 회담을 구체적으로 제의해 오면 남북간 핵협상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이 문제를 주의제로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고위급회담은 많은 의제를 다루는 만큼 별도의 전문가회담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북한의 핵사찰이 완전히 이뤄지더라도 한반도의 비핵화는 남북한뿐 아니라 주변전역의 비핵화와 맞물려 있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한반도의 비핵지대 창설은 지역적 특성이 고려되어야 하고 주변의 핵보유국(미·중·소)이 합의·참여해야 비로소 실현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반도의 비핵화는 핵무기 또는 폭발장치의 반입·제조·획득을 하지 않는다는 소위 비핵3원칙을 천명하는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완전한 핵사찰을 받고 이것이 국제적으로 검증되는 한편 남북 핵협상을 통해 신뢰구축및 군비통제문제가 본격 궤도에 오르면 비핵3원칙을 골자로 한 한반도의 비핵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모스크바 입장/긴장완화 차원,당사자 논의 환영/미/미 영향력 줄여 새 전략구도 모색/소 ▷미국◁ 미국 정부는 북한이 제의한 「한반도 비핵지대화 공동선언」에 대해 종전과는 다른 「반대도 수용도 않는 중립적 반응」을 나타냄으로써 한반도 정책의 변화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 일으켰다. 미국무부는 1일 성명을 통해 북한이 우선 핵안전협정에 서명,그 의무를이행하는 것이 한반도에서 핵확산 위험을 제거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종전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한반도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에 관련된 제안들은 남북한이 직접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논평,주목을 끌었다. 국부무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우리는 북한의 새로운 제안에 대해 수락한다거나 거부한다는 입장을 보이지 않았으며 좋다거나 나쁘다는 입장을 보이지도 않았다』고 부연했다. 워싱턴의 이같은 반응은 평양의 한반도 비핵화주장에 대해 「부정」 일변도로 나갔던 과거와 대비하면 상당한 어조 변화를 느끼게 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이 논평이 미국의 정책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이 북한의 『새로운 제의』(국무부 표현)에 유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선 남북한간 직접 논의가 적절하다는 미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해석한다면 남북문제의 해결을 남북대화에 맡기고 남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할 경우 미국이 이를 수용할 용의가 있다는 뜻이 된다.또한 미국 정부가 그동안 검토해 온 남한내 미군 핵무기 철수계획이 사실상 확정됐음을 시사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워싱턴은 크게 두가지 이유에서 남한내 지상핵무기의 철수를 검토했다.첫째는 걸프전 경험으로 보아 해상과 공중을 통해 북한에 대한 핵억지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군사적 판단이다.둘째는,북한이 주장하는 미군 핵무기철수를 통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억제하자는 정치적 고려다.말하자면 국무부의 「중립적 논평」은 이러한 군사적 정치적 전개의 서곡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새 제의에 따르면 한반도 비핵화는 남북한이 이를 공동선언으로 천명하고 주변 핵 보유국인 미국·소련·중국 등이 이를 법적으로 보장하도록 돼 있다.여기에 일본이 가세한다면 이는 영락없는 「한반도 통일을 위한 2+4」즉 6자회담이 된다.지난 88년 가을 노태우대통령이 유엔연설을 통해 6자회담안을 내놓았을 때 미국이 비교적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일을 상기한다면 이번 논평은 6자회담에 대한 미국의 정책변화 가능성까지 읽을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미국이 전세계적으로 비핵지대 제안을 평가할 때 적용하는 7가지 기준을 분석해 보면 미국이 생각하는 비핵지대와 북한이 요구하는 비핵지대간엔 상당한 차이가 있어 설령 미국이 비핵화를 수용하더라도 논란의 여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이를 들어 이번 성명은 북한의 비핵지대안에 대해 사실상 미국의 반대를 나타낸 것이라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가 합의되더라도 북한이 주장하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의 폐기나 주한미군의 철수와 연결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한반도 주변의 공해상에선 핵무기를 탑재한 미함정이나 항공기 등의 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한 소련은 한반도 비핵화를 미국이 반대하는 아시아·태평양 군축협상의 일환으로 다룰 가능성이 있어 이러한 쟁점들이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한반도 비핵화의 운명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소련◁ 소련은 북한의 한반도 비핵지대화 제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소련은 모스크바 미·소정상회담에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서명한데 이어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공포도 제거하자는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모스크바의 이같은 태도는 인류를 핵공포로부터 해방시킨다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다고 볼수 있다.그러나 내면적으로는 소련의 동북아전략구도의 실현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많은 군사전략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소련은 아시아에서의 미군사력의 위축과 영향력 감소를 꾸준히 추구해왔다.북한이 제의한 한반도의 비핵지대화가 실현된다면 한국에서의 미군사력의 약화는 불가피하기 때문에 북한의 한반도 비핵지대화 제의는 소련의 입장으로서는 대아시아전략의 구도에 꼭 맞아 떨어지는 개념이라고 볼수 있다. 소련은 한반도가 비핵지대화되는것 자체만도 매우 바람직스러운 사태발전으로 생각하고 있다.한반도의 비핵지대화는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는 좋은 명분이 된다.소련은 여러차례 외교경로를 통해 북한의 핵무장을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소련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북한에 대한 핵원료 공급과 기술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공식 통보하기도 했다. 소련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지난 88년 주창한 유럽의 집단안보체제와 유사한 아시아의 집단안보체제 구축을 위해서도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소련이 구상하고 있는 아시아 집단안보체제는 북한의 개방과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핵은 남북한간의 긴장완화와 더 나아가 통일의 전제조건인 군축협상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한반도의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남북한간의 본질적인 긴장완화는 사실상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희망하고 있는 소련은 이번 북한의 제의를 계기로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적극 추진할 가능성도 없지않다.그러나 한국이나 미국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이전에 북한이 핵사찰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반도 핵문제에 관한 이같은 시각 차이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비핵지대화 제의에 대한 소련의 적극적인 지지는 한반도 핵문제 논의를 보다 활발하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 노 대통령 평통5기 출범 개회사

    ◎“혈육마저 오갈수 없다면 통일은 공허한 외침” 「민주평통」은 온 국민의 지지와 신뢰위에서 겨레의 통일 역량을 결집하여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구심체가 될 것입니다. 지난 2∼3년새 세계는 이 세기를 매듭짓는 혁명적인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우리 겨레와 국토의 분단을 가져온 냉전체제가 그 바탕으로부터 무너졌습니다. 세계를 바꾸고 있는 이 대변혁의 불길은 이제 우리가 사는 동북아시아와 한반도에도 밀려오고 있습니다. 냉전체제 자체가 붕괴된 상황에서 남북한이 여전히 상대방을 전복의 대상으로 보고 적대적 행동을 계속할 수는 없습니다. 남북은 단절과 대결의 비극을 종식시켜야 합니다. 남북한은 비정상적인 관계를 하루속히 청산하고 대화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돕고 신뢰하고 화해하는 길로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한반도 문제는 이제 남북한이 스스로 해결의 길을 찾고 이를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고위급회담과 여러 통로의 회담과 대화가 지체없이 재개되어야 합니다. 남과 북이 만나 대화를 통해 해결하지 못할문제는 없습니다. 남북동포간의 인도적문제,남북간의 교류협력은 물론 정치군사문제의 해결도 남북간의 협의를 통해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는 남북동포간에 분단의 고통을 덜고 이땅의 평화와 통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북한측과 논의하고 전진적인 조처를 취할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나는 남북한이 공존공영의 관계를 이루어 평화통일의 여건을 우리 스스로가 성숙시켜 나가기 위해 다음과 같은 일을 하루빨리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첫째,남과 북은 한겨레로서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일들을 가능한 것부터 추진해나가야 합니다. 나는 북한측이 주장해온 것처럼 남북의 동포와 젊은이들이 참가하여 광복절 경축행사를 함께 치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올 8월15일을 기하여 그것이 실천되기를 바랍니다. 남북한 공동주관으로 판문점에서 남북한동포가 다함께 모여 공동 경축행사를 개최하고 통일문화축전을 갖는 것은 우리 겨레의 한결같은 통일의지를 스스로 확인함은 물론 이를 온 세계인의 가슴에 심어줄 것입니다. 광복절의 뜻을 기리기 위해 남북의 젊은이들이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통일대행진을 실시하고 남북의 각계 대표들이 서울과 평량에서 통일대토론회를 갖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남과 북이 40년이 넘는 오랜 단절속에 생활양식과 사고마저 달라지고 있는 가슴아픈 현실에 비추어 민족공동체를 회복하는 구체적인 노력을 이제 본격적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남과 북의 학자와 전문가가 민족문화유산을 공동으로 조사·연구하고 언어의 이질화현상을 해소해가는 일 등을 추진하기 위해 「민족문화공동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일 것입니다. 둘째,남과 북은 서로에게 절실하고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가능한 일로부터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남북으로 갈라진 부모형제마저 오갈 수도,만날 수도 없는 상태에서 불신의 벽을 허물 수 없으며 이러한 현실을 그대로 두고 통일은 공허한 외침일 수 밖에 없습니다. 남과 북은 무엇보다 나이든 이산가주부터라도 생전에 고향을 찾고 혈육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남북간의 인적교류는 모든 분야에 걸쳐 이루어지고 촉진되어야 합니다. 나는 남과 북의 동포들이 서로를 올바로 보고 이해하도록 텔레비전 라디오 방송부터 우선 상호교류하고 개방해 나갈 것을 촉구합니다. 서로 다른 송출방식의 문제는 남북한이 비무장지대안에 공동전환시설을 설치운영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습니다. 남북간의 교역과 경제협력,과학기술분야의 폭넓은 교류는 남북한 모두 반대할 이유가 없으며 남북동포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일입니다. 셋째,남북한간의 정치·군사적 개결을 지양하여 한반도에 긴장의 시대를 종결하고 평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남북한이 오는 9월 유엔에 함께 가입하는 것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남북이 한반도와 국제적 문제에 협조협력하는 관계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입니다. 한반도에 평화를 확고히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실효성있는 불가침 선언을 채택하고 현재의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야할 것입니다. 새로운 평화체제는 남북한이 당사자가 되어야 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관련이 있는국가들도 필요한 협조와 공동의 노력으로 이를 확인하고 보장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통일은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우리의주도적 노력으로 이루어야 합니다. 분단의 시대는 이 세기안에 막을 내릴 것입니다. 화해와 협력의 물결이 서로를 가르는 모든 장벽을 허물고 있는 이 세계에서 자유와 번영을 이루고 동북아시아와 한반도에 새로운 질서를 이끌고 있는 우리의 역량이 통일의 여건을 성숙시키고 있는 이제 한반도만이 냉전으로 얼어붙은 분단된 땅으로 남아 있을 수 없습니다. 세계의 변혁속에 맞고 있는 이 통일의 기회를 살리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절대절명의 소명입니다. 지금은 통일에 들 비용과 노력,통일과정에서 맞게될 도전에 대비하고 통일한국의 위상을 생각할 때입니다.
  • 구태 사라진 “밀월국회”/이목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임시국회가 개회중인 요즘 여야관계가 모처럼 부드럽게 굴러가고 있다. 국회가 열리기만 하면 일상적으로 벌어지곤 했던 여야간 몸싸움도 찾아볼 수 없고 본회의장에서의 거친 목소리도 거의 사라졌다. 12일 여야총무회담에서는 민자당측이 신민당측 요구를 대폭 수용,여야 동수로 윤리위를 설치키로 했으며 양당대표가 유엔가입동의안처리시 함께 찬성토론을 하자는데도 동의했다. 임시국회 벽두 정원식총리서리임명동의안 처리때 정상적 표결절차에 참가,「새모습」을 보여줬던 신민당은 그동안 심의조차 거부하겠다던 추경안처리에 동조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저녁에는 여야 당3역이 뚜렷한 안건없이 만찬회동,「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이같은 여야 「밀월」을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신민당측이 공천헌금수사문제로 발목을 잡혔기 때문」「기존 양당 정치틀 유지를 통한 민자·신민당의 공생공영」이라는 등의 비판도 일고 있다. 또 국회활동이 너무 조용히 진행됨으로써 「맥이 빠졌다」「정부에 대한 견제가 약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좀더 장기적 관점에서 보자면 최근의 여야관계나 국회운영이 대화와 타협의 새정치풍토확립의 시발로 이해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그동안 우리 정치문화는 너무 중앙정치일변도로 흘렀고 소모성 투쟁이 반복되었다고 보여진다. 이 때문에 일반의 정치불신·무관심이 급속도로 팽배해졌고 기초·광역지방의회선거를 거치면서 여야 특히 야당측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국민들의 바람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으로 이해된다. 민자당은 「거여」의 오만함을 버리고 항상 양보·관용의 자세를 유지하고,야당은 극한투쟁보다는 합리·온건으로써 건전한 대안을 제시할때만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수 있다는 자각이 퍼지고 있는듯해 고무적이다. 이번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신도시 부실공사,전력난,핵문제등에 있어 여야의원들이 함께 정부측을 공박했듯이 이제는 정파보다는 시시비비에 따라 움직이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 아무리 여야합의라도 그것이 옳지 못할 경우에는 「야합」으로 비친다는 사실이다.
  • 안정여망과 임시국회(사설)

    8일부터 열리게 된 제155회 임시국회는 나름대로 의미가 크며 국민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17일간의 비교적 짧은 회기이지만 광역의회의원 선거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국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국회는 무엇보다도 「광역선거」결과 나타난 민심을 제대로 읽고 이를 수렴·반영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국민들은 이를 크게 기대하지는 않으면서도 「혹시나…」하며 다음 선거에서 평점으로 삼으려 할 것이라는 점을 여야정당이나 정치인들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번 광역선거를 통해 국민이 표출해낸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희구」라 할 수 있다.그렇다면 이번 임시국회는 이문제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갖고 국정을 다뤄나가야 될 것이다. 다시말해 민생안정과 정치안정에 역점을 두는 모습을 보이며 역동적인 정치의 모습도 보일 수 있는 계기로 이번 국회를 활용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정부·여당은 나름대로 이에 걸맞는 의지와 정책청사진을 제시,국회를 통해 국민에게 알리고 국민과 국민대표들로부터 동의를 얻어내는 적극적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야당의원들도 「국민여망」이라는 잣대를 갖고 국정을 투시하면 보다좋은 대안을 내놓을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겠지만 그 요체는 치안과 물가의 안정이라 할 수 있다.또 이문제들은 국민다수가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6공이래의 최대과제이기도 하다. 이제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부와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다소나마 안정기조를 열어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그같은 소신과 노력의 일단이나마 보여줄 곳이 우선은 국회를 통해서이다. 이런 모습을 보여줄때 국민은 정치인에게 공감하고 힘을 모아줄 것이며 이것이 안정의 수레바퀴를 제대로 돌리는 동력이 될 것이다. 이제는 국회가 민생치안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정부를 독려할 때가 되었다. 민생치안에 허점이 생긴데는 치안력이 시국사건에 너무 집중되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따라서 시국을 적극적으로 안정시키는 노력,다시 말해 민주화조치들을 가능한 한 앞당기고 법과 질서를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보다 확고히 해야되겠고 야당도 재야의 좋은 점을 적극 수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당리당략에 몰두해 나쁜 것도 좋다고 부추기는 행위에서는 하루빨리 벗어나야 할 것이다.여야 모두 시국문제를 싸안을 수 있는 능력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 물가안정은 보다 어려운 문제이다.물가는 총력전을 선포할 정도의 의지를 갖고 국민의 협력을 호소하며 유도해도 성과가 제대로 나타날지 모를 정도의 속성을 갖고 있다. 지난번 광역선거는 현정치권에 대한 부신을 크게 표출한바 있다.따라서 정치행태의 변화가 심도있게 모색되어야 마땅하다.일방통행이나 흑백론이,반대를 위한 반대를 줄일 무대로 이번 국회가 제공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정치안정은 모든 안정의 기틀이다.우리는 이번 국회가 국민 여망을 중시하는 새 정치의 좋은 시험대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 “새 활로 찾기”… 야권재편 회오리/신민·민주 내부진통의 안팎

    ◎“김 총재 용퇴해야”… 서명파,강경자세/신민/“당대당 통합”·“범야결집” 계파간 갈등/민주 신민·민주당 등 야권이 광역의회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당노선 재정립,야권 대통합문제 등이 강력히 제기돼 격심한 내부진통을 겪고 있다. 양당내에서는 이번 선거 패배에 대한 당지도부 인책론이 대두되는가하면 일부 통합파 의원들은 김대중 총재 2선 퇴진론,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론 등을 부르짖으며 잇따라 모임을 갖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대중 총재 등 신민당 주류측도 이와관련,오는 24일 당무회의·의총 연석회의에서 대응방안을 밝힐 예정이고,통합파 의원들도 이를 토대로 향후 통합행보를 구체화할 예정이어서 내주부터 본격적인 야권재편의 회오리가 몰아칠 조짐이다. ○…22일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이우정 수석최고위원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선거패인을 분석한 뒤 야권통합문제와 관련,『단순한 민주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은 의미가 없으며 체질개선을 위한 범야권의 대동단결이 중요하다』는 원칙론적인 입장만 정리. 그러나이에 앞서 당내 통합서명파인 조윤형 국회부의장과 정대철·김종완 의원 및 탈당한 이해찬·이철용 의원과 민주당 이철 사무총장은 21일밤 별도 회동을 갖고 『야권이 이런 상태로 가다가는 다가 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조만간 김 총재를 만나 『야권 대통합을 위해서는 용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키로 의견을 집약. 따라서 이날 하오 위장염으로 입원중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이같은 당안팎의 기류를 보고 받은 김 총재가 오는 24일 당무회의·의총에서 야권통합 및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 그러나 김 총재가 통합파 의원들의 요구대로 당장 야권 대통합을 위해 자신의 2선 후퇴 카드를 택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 왜냐하면 김 총재는 여전히 김영삼 민자당 대표와의 「동상이몽격 공조체제」 유지를 통한 직선제하의 대권 재도전이라는 자신의 대권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 이번 선거에서 신민당이 의석수에서 참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총재 측근들은 『김 총재의 최종 목표는 대권이고 이런 점에서 이번 선거에서 인천을 제외하고는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득표율이 지난 대선·총선 때보다 다소 높아진 것은 오히려 고무적』이라고 애써 자위하고 있는 행태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 그러나 이번 패배의 근본적 원인이 신민당의 지나친 지역당적 이미지와 이로 인한 「호남 대 비호남구도」를 극복하지 못한 데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통합파 의원들은 어떤 형태로든 야권 대통합을 위해 김 총재의 2선 후퇴를 견인해 내겠다는 기세. 다만 통합파 의원들 중에서도 정대철 의원 등은 일단 당내에서 김 총재의 2선 후퇴를 촉구한 뒤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압력수단으로 탈당도 불사한다는 입장인 반면 조 부의장 등은 『김 총재가 물러날 가능성이 전무한 만큼 처음부터 신야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주장이어서 혼선. 이에 반해 이용희·박영록 최고위원 등 총재 측근들은 『차기 총선을 7개월 남겨놓고 헤쳐모이자는 것은 이적행위』 『야권통합의 구심점으로 김 총재 외에 대안이 있으면 밝히라』고 강력히 반발. 이같은 난기류 속에서 조 부의장 등 적극 통합파들은 이중재·양순직씨 구정치인과 연계,야권 대통합이 불가능할 경우 고흥문씨를 당대표로,또 다른 「젊은 기수」를 대권 후보로 내세우는 「신역할분담론」에 입각한 중부권 중심의 신야당 건설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 ○…민주당은 현재 당무가 마비되고 있는 가운데 이기택 총재·김현규 부총재 등 주류파와 박찬종 부총재 등 비주류,이부영 부총재의 민련과,이철·장석화 의원 등의 통합파는 각각 다른 각도에서 향후 진로를 모색. 이중 이철 사무총장 등 통합파는 이미 신민당의 통합파 의원 및 탈당 의원들과 접촉을 개시했으며 이들은 일단 목표를 범야권통합으로 잡고 있으나 구체적 행동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 이 총재·노무현·김광일 의원 등 주류측은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율을 바탕으로 민주당을 재결속한 뒤 신민당과 당 대 당 통합을 이루는 단계적 야권통합 쪽에 뜻을 두고 있으나 당내 호응도가 신통치 않은 상황. 그러나 통합파들의 주장처럼 김대중 신민당 총재와 이기택총재의 2선후퇴를 통한 통합과 신당 창당을 통한 야권세력 흡수 등 2가지 방안 모두가 현실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우선 당내 결속 쪽으로 방향을 유도해 간다는 방침. 그동안 당무를 방관해왔던 박찬종 부총재·홍사덕씨 등은 선거결과에 따라 민주당의 지도노선에 대한 비판을 가하며 이 총재 인책 및 야권통합 전열형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당내 통합파 의원들조차도 『누구도 당지도부에 대해 돌을 던질 자격이 없다』며 비주류들의 기회주의적 태도를 비난하는 등 분열상까지 노출. 이같은 민주당내 계파들은 야권통합이라는 대전제에는 맥을 같이하고 있으나 방법론에 있어서는 『신민·민주당의 지도부 퇴진이 야권통합의 촉매가 되어야 한다』 『김대중 총재와 이기택 총재가 물러가지 않으면 신당 창당도 불사한다』는 강성기류와 『당내 결속을 우선한 뒤 통합대열에 참여해야 한다』는 단계론이 혼재해 있어 현재로서는 행동통일이 어려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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