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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연대/“세대교체” 앞세워 정치세력화

    ◎지역할거 청산·새정치 창출 주장/총선 겨냥 정개련등과 통합 추진 4일 정치권 언저리에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또 하나의 세력이 태동했다.학계 법조계 의료계 시민운동단체 노동계 등의 30대 소장그룹들이 주축이 된 「희망의 정치를 여는 젊은 연대」(젊은 연대)가 이들이다.이날 하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창당작업에 들어갔다. 회원 5백여명이 참여한 이날 창립대회에서 「젊은 연대」는 지역할거주의 청산과 「후3김시대」 극복,새로운 정치문화의 창출 등을 주창하고 나섰다.이와 함께 국민정당추진위를 구성,내년 총선을 목표로 「정치개혁시민연합」(정개련)등 다른 「반3김시대」세력들과의 통합을 추진키로 했다.「젊은 연대」는 공동대표인 장신규씨(경실련 지방자치국장)와 이정희씨(회계사),사무처장 김성식씨(나라정책연구회 정책실장),국민정당 추진위원장 신형식씨(21세기 전략아카데미 부회장),기획위원장 이재경씨(〃 정책기획실장)등이 이끌고 있다.유신말기와 5공 때 대학생활을 보낸 청년세대가 임원·회원의 주축이다.면면에서 나타나듯 뜻만 있고 힘은 부족한 「정치아마추어 집단」인데다 조직과 자금의 열세로 내년 총선을 독자적으로 치르기는 버거운 처지다.그럼에도 이들이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정치권의 물갈이를 원하는 여론을 업고 있다는 점과 다른 「반3김시대」세력과 연대,내년 총선에 세대교체의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젊은 연대」는 「정개련」과의 통합에 이어 민주당과 통합하는 수순을 그려놓고 있다.단,민주당과의 통합은 이기택전총재가 전면에 나서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이전총재를 얼굴로 내세워서는 총선에서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인 것이다.이전총재가 다시 당권을 쥔다면 민주당과의 통합 대신 민주당내 구당파의원및 정개련과 독자세력을 형성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세대교체의 기치를 공유하고 있는 이들 민주당과 「정개련」,「젊은 연대」등이 통합을 성공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그러나 통합에 성공,「반3김시대」단일전선을 형성하고 「포스트 3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면 총선에 적지 않은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 김윤환­강삼재 체제의 조직관리 방향

    ◎민자­시·도지부 역할 축소… 중앙당서 직할/중앙­지구당 2단계로 당조직 풀가동/“총선 승리” 겨냥 총력지원 시스템 구축/청년국 부활… 젊은층 지지확보 교두보로 민자당이 중앙당 직할체제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다 강력하고 구심력 있는 총력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새로 출범한 김윤환 대표위원­강삼재 사무총장 체제는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조직정비를 생각하고 있다.조직관리 방식을 실질적인 중앙당 중심으로 전환하고,중앙당의 덩치도 부풀리겠다는 복안이다. 민자당은 지난 6·27 지방선거에서는 시·도지부 중심으로 조직을 이끌어 갔다.시·도지부에게 충분한 권한을 주되 책임을 묻는 「지역책임주의」 전략이었다.이러한 취지 아래 시·도지부 위원장을 계파별·지역별 「대표주자」들로 채웠다.그러나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선거 자체가 방대한 탓도 있었지만 일선조직이 해당지역의 기초단체장·지방의원의 선거에만 매달려 시·도지부의 지휘통솔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 「손따로,발따로」식의 선거운동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따라서 내년 총선 때는 시·도지부의 역할을 축소하겠다는 것이다.즉 중앙당­시·도지부­지구당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3단계 계선조직을 유지하되 실질적으로는 중앙당­지구당의 2단계로 조직을 가동,효율성을 기하겠다는 설명이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28일 당직겸임 불가 원칙에 따라 교체가 불가피해진 일부 시·도지부 위원장의 인선문제와 관련,『지방선거를 통해 지부장의 위상이 이미 격상된 만큼 꼭 고위급이 맡아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대신 당무에서 소외된 지역 중진들을 기용,당무 참여의 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지금에 비해 시·도지부장들의 평균 위상은 낮아지는 셈이다. 이같은 원칙 아래 시·도지부가 수행하는 당무기능과 정책기능 가운데 당무에 관해서는 중앙당과 지구당 사이의 단순한 연락책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정책기능에 있어서는 지역별로 고유한 사항을 취합하고,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시·도별 당정회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김대표위원이 30일 경북 당정회의에 참석키로 한 것도이같은 정책기능 강화에 무게를 실어주기 위해서다. 김대표위원이 맡았던 경북도지부장에는 박정수 의원,이한동 국회부의장이 맡았던 경기도지부장에는 박명근 의원,서정화 원내총무가 맡았던 인천시지부장에는 심정구 의원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중앙당 조직강화의 일환으로 중앙당에는 청년국을 부활하고,직능국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청년국은 현정부 출범 초기 비대한 중앙당조직을 정비하는 차원에서 폐지됐던 기구다.민자당은 그러나 지방선거를 통해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한 정당활동이 미약했다는 점을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 특히 내년 총선을 겨냥,「세대교체」의 기치를 내세운 상황에서 젊은층을 지지계층으로 확보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일 수 밖에 없다.이날부터 전국의 수재피해 복구를 위해 각 지구당 청년조직을 풀가동,현지봉사에 나서도록 한 것도 이같은 의지의 반영이다.
  • 국내업계선 “더 지켜보자”

    ◎PC 메모리 12MB돼야… 기존체제 병행 예상/한글판 11월초 출시… 컴퓨터사들도 탑재 계획 24일 전세계에 출시되는 윈도우95를 두고 컴퓨터업계와 사용자들의 반응은 주로 관망차원에 머물고 있다. 몇달전만해도 전세계 컴퓨터계의 판도를 바꿔놓을 「환상의 운영체제」로 기대를 모았던 윈도우95가 막상 출시를 맞아서는 사용자들과 컴퓨터업계의 시큰둥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 하드웨어를 제조판매하는 컴퓨터회사들은 윈도우95가 내장된 컴퓨터를 판매할 경우 전반적으로 시장이 호황을 맞을 것이라고 확신해왔다.윈도우95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최소한 12MB의 주메모리가 필요한데다 칩의 경우 적어도 펜티엄급이상이 필요하다.때문에 30만∼40만원은 더 비싼 PC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윈도우95를 돌리기 위해 기존의 386이나 486급의 PC를 적게는 몇십만원씩 주고 업그레이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또 윈도우95를 쓸 경우 워드프로세서,그래픽프로그램등도 새 운영체제에 맞추어 새로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사용자들은 당분간 기존의 도스­윈도우운영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측은 『윈도우95가 시판되면 6개월내 보급률이 70%를 넘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삼성 삼보 금성 대우 현대등 국내 5대 PC제조업체들은 이에따라 「한글 윈도우95」를 시판초기인 올 11월부터 신제품 PC에 모두 기본탑재할 계획이다. 물론 컴퓨터를 새로 배우거나 구입하려는 사람은 펜티엄급PC에 윈도우95를 장착하는 것이 좋다.새 운영체제를 배워가면서 응용프로그램은 물론 컴퓨터 하드웨어사용법도 차분하게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윈도우95는 32비트용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게 해준다. MS사의 MS­DOS와 윈도우시스템은 전세계 PC의 80%인 1억대정도에 사용되고 있다.유통업자들은 초기에 윈도우95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판매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세계적 전자산업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올연말까지 3천만개정도의 윈도우95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윈도우95에 대한 사용자들의불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막강한 시장점유율 때문에 앞으로 「대안없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DJ 「대권 재도전」 구체화/신당 “대통령제 고수” 왜 나왔나

    ◎정계복귀 비난 수그러들자 속셈 드러내/“내각제 발언 또 뒤집기” 민주당선 못마땅 새정치 국민회의의 김대중 창당준비 위원장이 19일 「대통령제고수」입장을 밝힌 것은 네번째 대권도전을 향한 수순밟기로 풀이된다.그동안 대권전략의 두 방법론인 대통령중심제와 내각제를 놓고 고심해온 김위원장이 대통령제로 정면승부를 걸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지방선거때까지만 해도 『내각제로도 통일은 가능하다.국민이 원한다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내각제로의 선회가능성을 흘렸던 김위원장이 이처럼 대통령제로 분명한 선을 그은데는 향후 정국추이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물론 김위원장은 이날 『내년 총선이 끝나면 민심과 주위여건등을 헤아려 결정하겠다』며 딱부러진 언급은 피했다.그러나 최근의 정국상황에 대한 김위원장의 인식등을 감안하면 이는 곧 대권 재도전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김위원장은 쌀지원협상에서 드러난 대북정책의 일관성 결여,무궁화호위성발사 실패 등 여권의 끊임없는 악재가자신에게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판단한다. 또 신당이 생각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고무된 모습이다.정계복귀에 대한 비난여론이 갈수록 누그러지는 현실도 대권을 향한 「원초적 본능」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크다.최근 여론조사에서 신당은 민자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지방선거의 승리가 톡톡히 한몫을 했다.호남과 서울을 장악한 만큼 과거처럼 관권선거 걱정도 없고 특히 지금의 정국구도 아래서는 내년 총선에서 제1당으로의 비상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런 것들이 『이번에야말로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김위원장 측근들은 지난 87년의 「4자필승론」(엇비슷한 후보 4명이 나가면 반드시 이긴다)을 자주 얘기한다.그만큼 국면이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믿는 눈치다. 나아가 김위원장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아직 정치권의 이슈로 떠오르지 않았음에도 서둘러 대통령제를 못박아 놓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기를 감안했다는 분석도 있다.김영삼 대통령의 집권후반기를 맞아 「네오 뉴DJ플랜」과 「대안부재론」을 접목시켜 세몰이에 나선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현실론을 감안했음도 부인키 어렵다.김대통령이 반대하는한 내각제개헌은 불가능한데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의 연대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도 배경에 깔려있다는 지적이다. 여하튼 김위원장의 이같은 플랜은 결국 내년 총선결과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김위원장의 잦은 「식언」을 강력히 비난했다.이규택 대변인은 『내각제발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대통령제를 주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자민련의 안성열대변인도 『김위원장이 말한 것은 항상 그 시점에서만 의미가 있다』고 김위원장의 「말뒤집기」를 겨냥한뒤 『김위원장이 어떤 말을 하든 그것은 그의 자유』라며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 「국민학교」명칭 「초등학교」로/“일제잔재 청산”… 54년만에 바꿔

    ◎정기국회 통과 즉시 사용 국민학교 명칭이 54년만에 「초등학교」로 바뀐다. 박영식 교육부장관은 11일 『광복 50주년을 맞아 각계에서는 아직까지 청산되지 않은 일제의 잔재를 깨끗하게 청산하여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한 일들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국민정서와 세계적 추세에 부합하는 새이름으로서 국민학교 명칭을 초등학교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941년 일제의 칙령인 「국민학교령」으로 정해진 국민학교 명칭이 54년만에 개명됐다. 교육부는 올 가을 정기국회에 국민학교 명칭이 규정된 교육법 관련규정 개정안을 제출,통과대는대로 새 이름을 쓰기로 했다. 교육부는 그동안 국민학교의 새로운 이름으로 기초학교와 소학교,어린이학교 등을 검토해 왔으나 초등학교가 가장 적합하다는 여론이 우세해 이를 새 명칭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민학교 명칭 개정에 대한 논의는 지난 87년 교육개혁심의회가 학제 개혁안의 하나로 거론한데서 시작됐다가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미뤄져오다 90년 이후 「국민학교 명칭개정 협의회」 등 민간단체의 주도로 개명 운동이 활발히 전개돼 왔다.
  • 신당출범 봐가며 여권 새진용 구축/김 대통령 당정개편 어떻게 할까

    ◎◎부총재」도입땐 변수 많아 큰폭 예상/정국 구상은 세대교체가 핵심 될듯 김영삼 대통령은 미국방문 기간중 공식석상에서는 국내 정치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국내문제 처리방향에 대한 대통령의 속뜻을 헤아려 볼 수 있는 기회로 기대되던 귀국길 특별기상에서의 수행기자단 간담회도 취소됐다. 때문에 김대통령의 「귀국후 민자당 관련 중대결단」 방향을 둘러싸고 엇갈리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의 생각은 떠날때나 귀국할때나 그 기본에는 변한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대통령 스스로도 워싱턴에서 상주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별한 미국구상은 없다』고 밝혔었다.따라서 출국전 구상했던 스케줄대로 여권체제를 개편해 나갈 것이라는 게 현재로선 중론이다. 미국방문을 수행했던 한 청와대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가끔 사석에서 한 언급들을 종합해보면 8월은 남북관계 진전,임기 후반기 국정방향 제시,그리고 야권 재편을 지켜보는 시기로 정하고 정부·여당의 개편은 9월초로 상정해 놓은것 같다는느낌을 강하게 받게된다』고 설명했다. 8월에는 김대통령이 중시하는 몇가지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8월10일부터는 북경에서 제3차 남북당국자회담이 열린다.15일은 광복 50주년 기념일이다.김대통령의 임기 후반기가 시작되는 날은 25일이다. 김대통령은 광복절 기념식과 임기 절반이 되는 25일 각각 「한반도 항구 평화체제구상」과 집권 후반기 정국운영 청사진을 밝힐 예정이다.특히 25일에는 담화 혹은 기자회견을 통해 취임사에 버금가는 중요한 시책들을 밝히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같은 일정을 순조롭게 진행시킨 뒤 당정개편으로 이어지는 게 순리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더구나 야권에서 신당이 출범하는 상황을 보아가면서 여권의 새 진용을 짜도 늦지 않다는 지적이다. 9월초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여권의 개편은 민자당에 부총재직을 신설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김대통령의 결심이 최종적으로 시달되지는 않았지만 그 이외에 대안이 없는 듯한 분위기다. 부총재는 경선이 아니라 총재인 대통령이 임명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3∼5명선이 유력하다.아직 미정인 부분은 수석부총재를 둘지 여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총재제를 도입한다면 누구를 부총재로 하고 그에 기용되지 못한 인사를 어느 자리로 배려하느냐가 이번 당정개편의 핵심이 될 것이다.이러한 변수들을 놓고 새 판을 짜다 보면 행정부 개편의 폭까지 커질 여지도 있다.
  • 미·중,새달 1일 외무회담/양국 불화­긴장 해소 논의

    ◎미 국무부/브루나이 아세안 회의때 만나 【워싱턴 로이터 AFP 연합】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과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이 오는 8월1일 브루나이에서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니콜라스 번스 미국무부대변인이 17일 밝혔다. 번스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중국과 이번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면서 『우리는 양국관계가 호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브루나이에서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연례회의 도중 이뤄질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이등휘 대만총통의 미국방문및 중국계 미국인 인권운동가 해리 우씨 체포 등으로 양국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이후 처음 열리는 양국 외무장관회담이다. 이는 최근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이 앞으로 대만관리들의 미국방문이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함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번스 대변인은 또 『중국과 양국관계의 이견조정을 위한 초보적 논의를 거쳤다』며 『양측은 고위회담 이외의 다른 대안은 없다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 “정권재창출 주체세력 강화 급하다”/김윤환 민자총장 취임 10일

    ◎보수중산층 마음돌릴 「새정치」 필요/정치권 세대교체가 전체 국민의 뜻 민자당의 김윤환 사무총장은 취임 열흘째를 맞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총장은 이 자리에서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의는 개혁등 그동안의 국정운영방식에 대한 반성을 요구한 것』이라면서 등을 돌린 보수중산층의 마음을 돌릴 「새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차세대주자를 조기에 가시화해 정국을 정면돌파하자는 주장에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아직 빠르다고 본다.그 대신 다음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주체세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선행돼야 한다.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와 신당에 대한 대한 견해는. ▲지역패권주의를 반대하고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게 전체 국민의 뜻이다. ­당 차원에서 대책은 필요할텐데. ▲현 단계에서 새정치로 국민에게서 민자당의 신뢰를 회복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다음 정권을 창출할 주체세력을 강화하는게 절실하다. ­민심수습방안은 무엇인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을 정리해나갈 것이다.굳이 특정사안만이 아니라 다각도로 여러 차원에서 대응책을 찾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개혁정치를 보완하는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새정치를 통해 민자당은 신뢰를 회복하고 이반된 민심을 돌리기 위해 나설 것이다.당정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대통령께 보고도 드리겠다.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나. ▲내가 총장이 된 것도 그 때문이 아닌가.그동안 개혁정책에서 국민이 불편을 느끼는 것이 있었고 대통령께서도 국민이 참여하는 개혁을 하겠다고 말씀하지 않았나. ­14일 대전,충남·북 출신 의원들에 이어 다음주에는 대구와 강원도 출신 의원들과 만나기로 했다.자민련의 당세확장 움직임과 관련이 있나. ▲그게 정치현실 아닌가. ­문민정부의 개혁정치를 보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그 시기는 언제쯤인가. ▲대통령께서 (미국에) 갔다오시면 되지 않겠느냐.
  • 세대교체론(「6·27」이후 정국:11·끝)

    ◎97대선 「제1핫이슈」로 잠복/여 분위기 “차기구도 조기 가시화”로/두김씨 대 「뉴페이스」 일대결전 예고 지금 정치권은 일대 변혁기를 맞고 있다. 「DJ(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신당」이 그 신호탄이다.그의 등장으로 제1야당인 민주당은 분열의 소용돌이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지방선거에서 힘을 얻은 자민련은 구여권 인사들을 주요 대상으로 세력확장에 분주하다.민자당은 야권재편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새판짜기」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는 자민련의 약진에 따라 3당 정립의 새로운 구도를 창출했다.DJ와 JP(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야권의 양대축으로 자리잡도록 했다.두 사람의 최근까지 언행을 종합해 보면 차기대권을 겨냥하겠다는 뜻을 굳힌 인상이다. 정가에서는 이를 놓고 『세대교체는 물 건너갔다』고 성급히 말하기도 한다.DJ와 JP가 다시 나선 마당에 무슨 세대교체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그렇지만 이 두사람이 10년전,20년전에도 벌였던 해묵은 정치행보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설 여권의 인사는 세대교체의 주체임에 틀림없다.야권에서 제3의 주자가 나온다면 그도 마찬가지다.현 정치판에서 「3김」만이 「1세대」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차기 대권경쟁에서 세대교체 공방이 가장 뜨거운 현안으로 부각되리라는 전망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당장은 「DJ신당」등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속에 묻혀 있을 뿐 언젠가는 폭발할 「메가톤급」사안인 것이다. 그래서 DJ와 JP에 맞설 인물이 누구냐는 것도 정가의 관심거리다.과연 새 인물이 두 김씨를 제칠 수 있을 것이냐는 데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같은 의문에 대한 해답은 여전히 「안개속」이다.이제 막 정계개편의 태풍권에 접어든 상황에서 그 위력이 어느 정도이고,진로가 어느 쪽이 될 지 아무도 점칠 수 없기 때문이다. 야권은 지금 DJ신당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민주당 이기택총재가 이에 맞서 비호남 야권의 결집을 모색하고 있고,재야 인사들을 중심으로 「시민연합」이라는 새로운 야당이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5·6공 인사들이 주축이 되는 「TK(대구경북)신당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이들의 자민련의 포섭대상이기도 하다.민자당에서는 민정계와 민주계가 접점을 찾아 화합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김윤환 사무총장의 기용으로 민자당 주요 당직을 민정계가 대부분 차지했지만 장수여부는 점칠 수 없다.자연히 여든,야든 서로 붙고 갈라지는 대규모의 이합집산이 벌어질 가능성이 설득력 있게 거론되고 있다. 민자당은 야권의 움직임만을 관망하면서 신중한 반응을 견지하고 있다.DJ와 JP등이 제공하는 변수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그러나 마냥 지켜볼 수 만은 없다.정국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지방선거 패배로 침체된 분위기에 돌파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대교체 구도를 조기 가시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민자당내에서 드높아지고 있다.김윤환총장은 『국민들에게 세대교체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 대상들이 국민앞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대다수의 국민들이 양금씨의 재등장에 따른 지역할거주의를 원하고 있지 않으므로 세대교체가 이들을 누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설명이다.민자당내 차세대 그룹으로 분류되는 실세급 인사들이나 야권내의 개혁지향성향의 소장파 인사들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대교체의 대상이 누가 될 것인지는 앞으로 최대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김총장은 자신을 「1·5세대」로 분류하면서 세대교체의 주체는 아닐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김총장을 비롯,민주계의 최형우·김덕룡 의원이나 서석재 총무처장관,민정계의 이한동 국회부의장 등 중진실세 인사들은 차세대 주체의 한사람으로 거론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물론 제3의 인물이 출현할 가능성을 포함해서다.이들의 합종연횡에 따라 「차기후보」와 「킹메이커」의 역할배분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다. 세대교체구도가 언제 가시화될 지를 점칠 수 있는 단계는 아직 아니다.그러나 야권 두금씨의 「한번 더」와 여권 새 주자의 「이제 그만」을 둘러싼 일대결전의 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 1·4후퇴(6·25내막/모스크바 새 증언:17)

    ◎중국군 파상공세… 2개 사단 서울 재점령/모,김일성에 “북조선군 사단수 감축 필요” 전문/4∼5월 춘계대공세 맞춰 소제무기 증강 촉구 파상공세를 펼치던 중국군은 마침내 51년1월4일 다시 서울을 점령했다.그후 1월8일 모택동은 스탈린앞으로 다음과 같은 전문을 보냈다(전문번호 N15227).바로 팽덕회,김송,박일우등 3명의 전선사령관이 서울점령직후 김일성앞으로 보낸 작전보고서의 사본이었다. 『1.제116보병사단과 117보병사단병력 일부가 오늘(1월4일)서울을 점령했음.적군 병력은 한강이남의 강안으로 패주했음.적은 한강과 산악지대등 자연적인 지형지물을 이용해 잔여병력을 끌어모아 시간을 끌며 이후 전투에 대비할 가능성이 있음. 2.만약 적이 한강이남을 따라 방어선을 펴고 김포공항을 장악하고 제물포항을 이용해 보급품을 조달할 경우 서울은 적의 공습과 포공격의 위협을 받을 것임.이는 아군의 춘계대공세에 매우 불리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음.만약 적을 한강이남지역에서 더 패주시킬 경우 김포공항을 아군이 장악함은 물론 재물포항도 아군수중에 넣을 수 있음.아울러 춘계대공세때 매우 유리한 상황이 되는 것임.적이 남으로 계속 후퇴할 경우 아군은 수원을 점령한뒤 추가 작전지시를 기다리겠음. 1월4일 24시. 팽덕회,김송,박일우』 ○“인민애국세력 승리” 이 전문을 읽은 스탈린은 전문위에다 자필로 다음과 같이 써서 모택동앞으로 보냈다.『본인은 팽덕회를 비롯한 사령관들이 1월4일자로 김일성에게 보낸 작전건의문을 읽었음.필리포프의 견해로는 이 건의가 타당하며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한다고 생각함.진심으로 서울을 점령한 귀하에게 축하를 보냄.이는 인민애국세력이 반동세력에 거둔 위대한 승리임』 추후 작전전개와 관련,1월16일 모택동은 김일성앞으로 다음과 같은 충고를 보냈다.이 전문사본은 북경주재 소련대사관을 통해 스탈린에게도 보고됐다(전문번호 N15 603). 『현재 중국 동북부에서 훈련중인 10만명의 조선인 신병들은 2∼3개월후면 훈련이 끝남.이들을 인민군 각급 부대에 배치하되 각 중대인원은 1백명이상,사단병력은 1만∼1만명이상으로 구성돼야함.북조선군은 사단,여단급 부대가 너무 많음.모든 병력을 15개정도의 사단으로 나누어 이들에게 소련제무기를 제공할 필요가 있음.그럴 경우 조선문제를 최종 마무리할 춘계대공세(4월∼5월사이)때 이들이 중국의용군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음. 향후 2∼3개월사이 중국의용군과 북조선군은 신병들을 보충해 부대를 새로 개편하는 중대한 대규모 작업을 해내야함.신병들에게 고참병들의 경험을 가르쳐야 하고 무기증강,철도보수,식량 및 탄약저장등을 마무리해야함.앞으로 있을 군사작전에서 적군사령부가 취할 수 있는 대안은 다음의 2가지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됨. 1.아군의 공세에 밀려 크게 저항을 못하고 조선을 떠남.우리의 준비가 완벽하고 전력이 자기들보다 우세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적은 물러날 것임.2.적은 부산,대구지역에서 최후저항을 벌일 것임.하지만 이 경우에도 저항이 무모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조선을 떠날 것임.물론 이를 위해선 우리도 충분한 준비를 갖추어야됨.그렇지 않을 경우 1950년 6월에서 9월사이 북조선군이 저질렀던 실수를 되풀이할 것임. 객관적인 상황에 비추어 2월에 공세작전을 한번 펼친뒤 다시 휴식을 취하며 마지막 대작전에 대비한 병력재편성에 착수해야함.중국과 조선동지들은 인내를 갖고 필요한 준비에 임해줄 것을 바람』 이렇게 1·4후퇴를 계기로 김일성,모택동,스탈린 3인은 다시 한번 한반도무력통일이 임박했다는 벅찬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아울러 중국군의 대공세를 계기로 작전의 거의 모든 전권을 어느덧 모택동이 행사하고 있음도 이 전문은 보여주고 있다. 이 전문을 받아본 김일성은 곧바로 중국군 전선사령관 팽덕회를 만나 후속문제를 논의했다.팽덕회는 김과의 회담결과를 1월19일 모택동에게 보고했다.이 전문도 물론 북경의 소련대사관을 통해 1월21일자로 즉각 스탈린에게 보고됐다(전문번호 N15974). ○모,작전 전권 행사 『김일성과의 회담결과를 다음과 같이 보고함. 1.김일성을 비롯한 북한동지들은 미군과 그의 괴뢰군들을 남쪽으로 패주시키기 위해서는 북조선군 병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음.북한동지들은 최소한 2개월은 휴식을 취하며 병력재편성에착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음.박헌영은 이와 다른 입장을 보였으나 본인의 추가설명을 들은뒤 수긍했음.소련군사고문관도 앞으로 있을 추가 대공세는 결정적인 마무리작전이 돼야하기 때문에 북조선 당정치국의 뜻에 따라 완벽한 준비를 갖추는게 바람직하다는데 동의했음. 2.해안방어 관련.소련으로부터 기뢰1천개,대전차 지뢰를 비롯한 각종 지뢰 20만개를 제공받았음.이중 10만개는 해안방어에 사용키로 했고 기뢰는 제일 중요한 항구들의 방어에 사용키로 했음. 3.5개군 편성건.각 군은 3개사단으로 편성키로 결정했음.현재 1군을 제외한 나머지 군들은 모두 4∼5개사단으로 편성돼있음.그러나 이들 사단들은 모두 3천∼5천명의 병력만 보유한 불완전한 사단임.본인은 남조선군포로들중 2만명을 5개군에 골고루 배치해 넣자고 제의했으나 북조선동지들은 이에 반대했음. 4.새로 해방된 지역에서 일할 장교숫자가 부족함.서울인구는 이전에 1백50만이었는데 현재도 1백만이 남아있음.식량,연료난이 극심함.피란민,실업자들에 대한 보조가 전무함.인민군,중국의용군이 보유한 식량도 최저수준임』 팽덕회는 이 전문에서 이밖에도 크고 작은 각종 문제를 북한측과 협의해 시행에 옮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그중 몇가지만 더 소개한다.점령지역 통제강화,적군 사기저하를 위해 노력,북한주민들의 봄파종 지원,피란민 지원대책,미군·남조선괴뢰가 일시점령중인 지역에 대한 정치선전공세강화,적의 후방에 침투할 특수부대창설 등등.하지만 이런 일들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행할지에 대해서는 추후 재차 협의키로 했다고만 밝히고 있다. 하지만 1·4후퇴를 계기로 한껏 고조됐던 중국군,북한군진영의 축제분위기는 1월말을 고비로 눈에 띄게 수그러지기 시작했다.그리고는 곧이어 불안,공포,때에 따라선 엄청난 히스테리현상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관련문서들은 또한 중·소간에도 불협화징조가 커져가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스탈린은 계속해서 소련군의 직접개입을 피하려 했다.소련군사고문단,조종사를 비롯한 군병력 일부를 한국전에 파견하기는 했지만 매번 모택동,김일성 양자로부터 몇차례씩 간곡한 파견요청을 받은 후에야 마지 못해 이에 응했다. 스탈린은 또한 병력지원뿐 아니라 무기,탄약지원에도 모,김일성 두사람이 요청한 것보다 훨씬 못미치는 양을 지원해 주었는데 이는 한편으로는 소련의 형편 역시 크게 넉넉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휴전협상은 시간벌기 51년 1월28일자로 모택동은 스탈린앞으로 전문을 보내 제4차 공세작전을 펼 뜻을 밝히고 이에 대한 스탈린의 의중을 물었다.이 전문에서 모택동은 같은 날짜로 전선의 팽덕회장군앞으로 보낸 작전지시문을 동봉했다(전문번호 N16052.51년 1월29일 모택동이 스탈린앞으로 보낸 전문). 다음은 모택동이 팽덕회에게 보낸 전문의 주요내용.『서울과 재물포인근 지역으로 진격한 적군 2만∼3만명을 격퇴시키기 위해 제4차 공세작전준비에 즉각 착수할 것.대전­안동 북부지역을 점령할 것.재물포와 서울,그리고 한강이남지역을 확고히 장악한뒤 전선을 남하시킬 것.중국군,북한군 병력을 15∼30㎞북쪽으로 후퇴시킨뒤 임시휴전협상에 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적들은 우리병력이 북으로 물러나고 한강을 자기들이 장악한 뒤에 군사행동을 중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임.4차 공세가 끝나면 적들은 한반도문제의 해결을 위한 평화협상을 제의할 것임.그렇게되면 이 협상은 중국,북조선에 유리하게 됨.이후 아군은 2∼3개월 휴식과 준비기간을 거쳐 결정적인 제5차 대공세를 감행할 것임』 어떤 경우에도 불리한 상황에서 휴전협상에 임하지 않는다는 것과 휴전협상은 추가 대공세를 펴기 위한 시간벌기로 이용할뿐이라는 점을 전선사령관에게 주지시키기 위한 작전지시문이었다.
  •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 외교아카데미 부원장(지구촌 칼럼)

    ◎미­러 밀월관계 깨지고 있/러­“경제개혁 실패는 미국탓”/미­국제문제 독자행보는 배신” 미국과 러시아 두나라간의 밀월관계는 확실히 끝났다.그리고 갖가지 크고 작은 문제들이 이 두 나라의 밀월을 해치고 있다.관계를 해치는 요인들은 무엇인가.그리고 앞으로 이 두나라 관계는 어떻게 발전될 것인가. 이 문제를 따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들의 국내정치적 요인들을 체크해봐야한다.러시아에서는 소위 「쇼크요법」식 급진경제개혁이 실패함에 따라 크렘린내 권력핵심에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보수주의,전통주의 정치인들이 진출해있다.물론 이들은 과격 반대파 정치세력에 의해 점차 많은 압력을 받고 있다.극단주의자들은 소연방의 해체,강대국 지위의 상실,그리고 친서방 일변도의 정책에 대해 크렘린내 민주세력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이들은 지난 10년간 러시아가 겪은 재난들이 모두 미국에 의해 계획되고 저질러진 것으로 믿는다.사회,경제,민족문제등에 시달리는 국민들은 이러한 선동에 쉽게 휘말린다.이런 분위기에 과감히 제동을 거는 정치인도 없고 대외정책도 점차 보수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국 역시 러시아에 대해 점차 덜 우호적으로 돼간다.이는 부분적으로는 러시아국내 문제 탓이지만 크게는 미국내 사정 탓이다.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민주·공화 두 세력간 경쟁관계가 첨예화된데서 파생되는 현상이다. 두나라 관계를 해치는 또다른 요인으로는 수년에 걸친 협력관계 모색이 별 결과를 낳지 못했다는 실망을 들 수 있다.처음 러시아 민주세력들은 미국을 러시아의 개혁을 도와줄 이념,정치적 동맹관계로 보았다.미국 지도자들 역시 러시아의 개혁을 지지했다.그러나 최근 러시아의 대내외 정책 기조가 변하면서 미국의 관심은 급격히 퇴조했다.그러자 러시아 정치인들은 이를 미국의 배신으로 받아들였다.양측 모두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원조문제만 해도 그렇다.1992년에 미국은 러시아를 주 원조대상국으로 간주했다.새 러시아에 필요한 물품,재정적 지원을 베풀 태세가 돼있는 듯했다.하지만 지금 러시아는 미국의 차관,원조가 불충분하다고 욕한다.투자 역시 미미하다.필요한 투자 대신 미국은 쓸데없고 유해한 물품(예를들면 껌·담배등)들만 러시아에 실어나른다.법적 제약 때문에 기술이전도 되지 않고 미국은 러시아가 제3국에 기술을 팔아 돈을 버는 길마저 막고 나선다.러시아와 이란간 핵기술 판매협정 건이 바로 그런 예이다. 러시아가 미국에 대해 쏟아내는 이런 불평불만이나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갖는 불만들 모두 합당한 논리를 갖지 못한다.러시아에 주는 차관·물품은 관료,범죄조직의 주머니로 사라진다.러시아의 투자환경은 너무 열악하다.그리고 러시아 수입업자들 스스로가 그런 무익한 물품들만 골라서 사간다.그리고 극단적인 나라들에 대한 러시아의 기술판매는 세계의 평화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한다. 러시아 역시 미국 모델을 따라 보겠다고 한 개혁이 실패로 끝난 데 대해 실망감을 느낀다.이들은 미국인 경제학자들이 자기들에게 잘못된 처방을 해주었다고 욕한다.물론 미국학자들은 이에 대해 러시아가 새로운 개발모델을 소화할 능력을 못 갖추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한다. 양자 관계를 해치는 또하나의요인은 국제무대에서 양국의 이해관계가 서로 충돌한다는 점이다.시간이 갈수록 러시아는 안보·경제·민족문제등 여러 면에서 옛소련방 공화국들이 반드시 다시 뭉쳐야한다고 믿는다.러시아는 소위 「가까운 외국」으로 일컫는 옛연방 공화국들도 이에 동감한다고 말한다.하지만 미국은 이를 러시아제국주의의 재등장 조짐으로 해석한다.그래서 미국은 이들 옛소련 공화국들에게 소련의 영향권을 벗어난 독자적인 정책을 펴고 다른 외국과의 관계강화를 추구하라고 부추긴다. 동구에서도 양국간 이해는 충돌한다.러시아가 보기에 과거 자기의 동맹국들이 나토에 가입한다면 이는 유럽대륙에서 자기들만 고립돼 러시아의 평화,안보를 위협할 것이라고 말한다.하지만 미·러 관계가 악화되고 러시아의 장래가 불안해질수록 미국은 동유럽국들의 희망대로 이곳에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지금 러시아에서는 미국이 자기들을 2등 파트너로 대한다는 불만이 높아간다.주요 국제문제들을 독단적으로 처리하면서도 러시아의 대내외 문제에사사건건 간섭한다.그리고 러시아국민들의 미국여행에 온갖 제약을 다 가하면서 저질 팝 문화로 러시아를 오염시키고 또한 러시아의 언론들을 마음대로 주무른다.강대국 러시아의 옛영광을 되찾자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은 미국의 이러한 횡포를 도저히 참지 못한다.이제 더이상 미국의 입장을 무조건 추종하지 말자고 이들은 주장한다.그래서 이들은 최근 들어 모든 주요 국제분쟁에 개입해 독자적 입장을 제시하려고 한다. 미국은 러시아의 이런 태도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미국은 러시아를 손 아래 파트너로 취급하는데 익숙해 있다.우선 크렘린은 국내정적과의 투쟁에서 번번히 미국의 지원에 신세를 졌다.그리고 미국은 경제원조를 제공했고 러시아는 사회,교육,행정,환경등 거의 모든 문제에서 미국의 도움과 자문을 구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국제무대에서 독자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것은 미국이 볼 때는 일종의 배은망덕이다. 이런 여러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가 완전 회복불능은 아니다.최악의 시나리오로 설사 러시아에극우 민족주의 독재정권이 등장하더라도 양국관계가 완전 끝장나지는 않을 것이다.우선 러시아가 군사적,지정학적으로 그런 대결을 감당할 힘이 없다.그리고 아무리 독재정권이라도 군사력,나아가 국민생활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경제협력이 필수적이다.그리고 무엇보다 양국관계를 떼놓을 이념대결이 없다.러시아가 현대사회를 건설하는데 미국·서유럽 모델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그리고 어떤 독재자가 나와 세계강대국이 되겠다고 호언해봤자 러시아국민들이 이를 지지할 리가 없다.러시아국민들은 이미 그런 슬로건에 식상해있고 그들의 관심사는 오직 보다 나은 삶뿐이다.미국 역시 오랜 냉전대결로 힘이 소진돼 새로운 냉전대결을 벌일 입장이 아니다.따라서 미·러 관계는 우여곡절을 겪지만 완전히 판이 깨지지는 않는 미묘한 관계가 계속될 것이다.
  • 소의 「북영토 포기」 시나리오(6·25내막 모스크바 새증언:12)

    ◎스탈린,「평양정권 중·소로 완전 철수」 검토/“계속 저항 무의미… 모든 병력·장비 후송” 전문/중군군 참전 결정따라 당일 철수명령 백지화 스탈린이 3번째로 생각한 대안은 보다 충격적인 것이다.바로 김일성정권 자체를 몽땅 철수시키겠다는 아이디어였던 것이다.50년 10월13일 스탈린은 김일성 앞으로 다음과 같은 전문을 보냈다.(10월13일 스탈린이 김일성 앞으로 보낸 전문) 『저항을 계속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함.중국동지들은 군사개입을 거부하고 있음.이런 상황에서 귀하는 중국·소련으로 완전철수를 준비해야 함.모든 병력과 군사장비를 모두 가지고 나오는 것이 매우 중요함.이와 관련한 활동계획을 상세히 보고할 것.향후 적과 맞서 싸우기 위한 역량을 유지시켜야함』.슈티코프대사는 이 전문을 같은 날 즉각 김일성·박헌영에게 전달했다.슈티코프는 두사람과의 면담결과를 이렇게 보고했다.(10월14일 슈티코프가 스탈린에게 보낸 전문) ○김일성,불만속 동의 『10월 13일 김일성과 박헌영을 만났음.김일성과 박헌영은 이 전문내용을 전해듯고 의외라는 반응이었음.그러나 김일성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정이기는 하지만 스탈린 동지가 그런 충고를 한다면 이를 이행하겠다고 답했음.김일성은 스탈린의 충고를 다시한번 읽어달라고 요청한 뒤 박헌영에게 이를 받아적도록 지시했음.김일성은 이와 관련한 준비작업에 필요한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했음』 그러나 김일성정권 자체를 북한에서 철수시키겠다는 이 구상은 같은 날 잇따라 전달된 다른 전문에 의해 백지화됐다.바로 중공군의 참전결정을 알리는 긴급전문이었다.김일성에게 정권과 군대를 모두 데리고 북조선에서 철수하라는 전문을 보낸 직후 스탈린은 다음과 같은 긴급전문을 슈티코프앞으로 내려보냈다. 『평양.슈티코프대사앞.김일성에게 전달할 것. 모택동으로부터 중국공산당이 상황을 재검토,조선동지들에게 군사원조를 제공키로 결정했다는 전문을 받았음.중국군의 불충분한 무기사정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결정을 내렸다고 함.본인은 모택동으로부터 상세한 정보를 기다리고 있음.중국지도자들의 새 결정에 따라 어제 날짜로 보낸 북조선군을 북조선 북쪽으로 철수시키라는 명령의 전문은 실행을 보류할 것. 1950년 10.13. 핀시(편집자 주:스탈린의 가명)』 중공군참전이 결정된 직후인 11월 2일 김일성은 스탈린 앞으로 다음의 전문을 보냈다.(전문번호 N60 06 03sh 50년 11월 2일.스탈린이 슈티코프에게 보내는 전문) ○군사고문단 잔류요청 『중국동지들과의 합의에 따라 인민군 병력이 향후 전투에 대비 만주영토로 이동배치됐음:9개 보병사단,1개 사관학교,1개 탱크연대,훈련비행연대 1개를 포함한 항공사단.아울러 6개 전투사단이 규모가 상향조정돼 조선영토에서의 전투준비에 임하고 있음.본인은 경애하는 핀시동지(스탈린의 가명)에게 위 병력의 훈련지도를 위해 소련군사고문단을 잔류시켜줄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한편 11월 11일 소련국방부 보고에 따르면 당시 인민군 병력현황은 다음과 같다.(쿠드리야초프 중장의 보고.11월 11일.대통령문서소.p.51) ⑴만주지방:제6군(제18·제68·제36 보병사단).사단별 병력 1만명씩.제7군(제13·제32·제37보병사단).사단별 병력 1만명.제8군(제42·제45·제76보병사단).사단별 병력 1만명.사관학교 병력 1만 5천명. ⑵조선지역:제1군(제8·제46·제47 보병사단.제17기계화사단).각 사단병력 1만명.제3군(제1·제3·제15 보병사단,제26보병여단,제105탱크사단,제10사단,제6여단).제5군(제1·제12·제38·제24 보병사단).그외 4개의 독립사단(제2·제4·제5·제7)등 총20여개의 사단. ⑶적의 후방에 잔류병력.제2군(제31보병사단,제27보병여단,그외 독립 해병여단). 종합하면 총병력 25만∼27만명.8개군.25개 보병사단,3개 보병여단,1개 탱크사단,1개 기계화사단,해병여단 1개,독립보병연대,1개 독립탱크연대,사관학교 1개등이다. 한편 4번째 시나리오인 향후전투준비편을 살펴보자. 50년 9월 9일 김일성은 슈티코프 대사를 통해 스탈린 앞으로 다음과 같은 서신을 전달했다.(슈티코프가 김일성의 서신을 첨부해 스탈린에게 보낸 전문.전문번호 N60 03 82sh). 『미제국주의자들은 이제 조선영토 전역을 점령해 이를 향후 극동침략의 군사교두보로 만들기 위해 어떤 행동도 서슴지 않을 것임.독립·자유·국가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우리 인민의 투쟁은 장기화되고 매우 어려워질 것 같음. 미군과 싸우기 위해 우리는 조종사,탱크운전요원,통신전문가,기술장교를 시급히 훈련시켜야 함.이와관련,다음 사항을 요청함. ⑴소련에서 수학중인 북조선학생중 2백∼3백명을 선발해 조종사로 훈련시키는 것을 허락해줄 것. ⑵재소한인중에서 1천명의 탱크운전요원,조종사 2천명,통신요원 5백명,기술장교 5백명을 양성토록 허락해줄 것』 바로 이튿 날인 10월 10일 모스크바주재 주영하 북한대사는 안드레이 그로미코 외무차관을 찾아가 소련에서 유학중인 북조선학생 전원(남학생 6백69명,여학생 69명)을 모두 항공학교로 전학시킬 것을 건의했다.다만 통신전문대학에서 수학중인 학생들은 군사무선학교로 전학시켜달라고 요구했다.(그로미코차관과 주영하와의 대화록.외교문서). ○북,공군1개 연대 창설 한편 10월 20일 그로미코차관은 스탈린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주영하 대사를 통해 받은 요청과 슈티코프 대사가 보내온 요청내용이 서로 다르다고 보고했다.(그로미코가스탈린에게 제출한 보고서.N255­GE.50년 10월 20일)즉 주대사는 항공학교와 무선학교 양쪽에 학생들을 보내달라고 한 반면 슈티코프가 전문으로 보낸 요청서에는 항공학교 한곳만 적혀있다는 것이었다.그로미코차관은 주대사가 이 경우 슈티코프 대사의 보고내용을 따르라고 말해 그대로 시행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11월 11일 소련군사고문관 자하로프 장군은 모스크바로 보낸 전문을 통해 11월 1일자로 훈련시킨 29명의 조선조종사들로 공군1개 연대를 창설했다고 보고했다.그리고 11월 1일 이 연대소속 전투기 8대가 완주방면으로 최초출격,B­29기와 무스탕등 2대를 격추시켰다고 보고했다.야크­9기를 타고 출격한 조선조종사들은 귀환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자하로프 장군은 안동지역에 리 파르트장군이 지휘하는 조선인 혼성사단이 창설됐다고 이 보고서에서 밝혔다.(자하로프 장군이 스탈린에게 보낸 전문.N26 416.50년 11월 11일) 11월 13일 모스크바 주재 주영하 북한대사는 소련국방부의 E 쿠르두노프 국장서리를 찾아가 소련유학중인 조선인 학생들에게무선훈련을 가르치는 문제를 재차 요청했다.주대사는 이밖에도 재소한인들중에서 조종사,탱크운전요원,무선요원을 선발해 교육시키는 문제를 김일성이 이미 요청했음을 상기시켰다.김일성은 이 문제를 서둘러 실행에 옮겨줄 것을 요청했다고 주대사는 전했다.(E 쿠르드노프 국방성국장서리와 주영하 북한대사의 대화록.50년 11월 13일) ○연해주서 조종사 훈련 11월 20일 스탈린은 김일성에게 보낸 전문을 통해 조선인 조종사 훈련계획에 동의하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전문번호 N75 835)『1.조선유학생 2백∼3백명을 선발해 훈련시키는 계획은 만주 양지에 있는 조종사학교에서 시행될 예정임.소련교육관을 파견하겠음.2.폭격기 2개 연대에 배속될 조종사 훈련은 만주주둔 소련군 사단중 한곳에서 실시할 수 있음.훈련은 미그­15를 이용하고 훈련을 마친 뒤 미그­15를 조선조종사들에게 제공하겠음. 폭격기 조종사 훈련은 연해주에 있는 조종학교에서 실시하는 것이 편리함.TU­2 폭격기가 폭격연대에 제공될 것임』 연합군의 인천상륙작전 이후 완전철수 위기에까지 몰렸던 김일성정권은 중공군의 참전결정으로 이렇게 다시 반전의 계기를 마련,대반격에 나설 준비를 갖추어갔다. ◎새로 밝혀진 사실/북한군 9개사단 만주이동 첫 공식 확인/재소한인·유학생 군사훈련→참전 드러나 전세가 결정적으로 기울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시 북한정권의 생존문제였다.이 문제와 관련하여 이번 자료에서는 중요한 사실 한가지가 새로이 밝혀져있다.19 50년10월13일 『저항을 계속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면서 『중국·소련으로 완전 철수를 준비해야 한다』는 스탈린의 전문은 이 시점에서 소련이 북한영토를 완전히 포기하려하였음을 분명하게 증거한다.이 시점은 김일성과 북한정부가 평양을 막 탈출한 직후 시점이었다.전쟁을 일으키도록 동의,지원해 놓고는 전세가 불리해지자 북한을 버리려 하였던 것이다.이는 스탈린식 이중전술이었다.이 사실은 앞으로 한국전쟁및 소련의 대북한정책 연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해석점을 재공해줄 것이다.물론 이러한 사실 자체는 기존의 연구와 자료에서도 일부는밝혀졌던 것이지만 그것이 자료를 통하여 자세하고도 구체적으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일성은 이러한 스탈린의 제의에 대해 못마땅해하였으며,그러면서도 결국은 어쩔 수 없이 동의하였음도 처음으로 밝혀졌다.중국측의 자료에 따르면 김일성은 전세 역전에 직면하여 산악으로 이동하여 빨치산 투쟁을 하려 계획하고 있었다.그러나 스탈린이 『지원불가­철수』를 통고하자 이를 이행하려하였던 것이다.이러한 철수계획이 중국군의 참전결정으로 당일날 변경되었다는 점도 아주 흥미를 끄는 새로운 사실이다. 한편 50년11월 현재 만주와 북한내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북한군의 병력 분포현황도 처음으로 공개되는 사실이다.만주지방으로 대규모의 북한군이 이동하였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주는 이 자료는 공산측 자료를 통해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흥미있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또한 이번 회에는 재소한인을 훈련시켜 참전케한 사실도 새로이 밝혀져있다.
  • 중,길림성서기 친북인사 임명/김일성대 수학 장덕강

    ◎조선족내 친한세력 견제관련 주목 【홍콩 연합】 중국 공산당은 조선족이 많이 사는 길림성당위원회 새 서기에 지난 75년 연변대학 조선어문학과를 졸업한후 평양에 유학해 김일성대학 경제학과에서 수학한 친북 인사인 장덕강(49)을 임명했다. 지난 46년 요녕성 대안현에서 태어난 장은 김일성대학 수학후 귀국해 연변대학 부총장,연길시 당위 부서기,연변조선족자치주 당위 부서기를 거쳐 86년 국무원 민정부 부부장,이어 91년부터 길림성 당위 부서기를 맡아왔으며 92년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선출됐다. 40대가 성 당위 서기로 선임된 것은 아주 드문 경우이며 친북 인사의 서기임명이 동북지역에서 늘어나고 있는 조선족내 친한국적 세력에 대한 견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주목된다.
  • 경수로협상/어려운 고비 넘겼다/북­미 「준고위급회담」 중간 결산

    ◎북,“더 우겨야 소용없다” 실익챙기기 선회/평화협정 체결공세 철회… 타결무드 성숙 콸라룸푸르 미·북 「준고위급회담」이 경수로 협상 타결을 위한 조정국면을 맞은 것 같다. 북한은 30일 상오 11시부터 북한대사관에서 속개된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와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간의 수석대표회담에서 한국형 경수로 수용에 대한 조건으로 추가 양보를 요구했다.양보안 내용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한·미·일 3자협의를 위해 현지에 파견된 정부 당국자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고 일축했다.이에 따라 이날 회담은 45분만에 끝이 났다. 북한의 양보안 제시가 또다른 걸림돌로 등장,협상타결이 늦어질 수는 있지만,이번 회담을 파국으로 이끌어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결정적 국면을 맞을 때 새로운 제안을 내놓아 실익을 챙기려는 시도는 북한의 전형적인 협상 수법이다. 회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북한이 어차피 한국형을 인정했기 때문에 다른데서 추가로 양보를 얻어내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날 새로운 양보조건을 내세우기도 했지만 『한국형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미국측의 설득에는 더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찌 보면 협상 타결의 무드는 이미 성숙돼 있는지도 모른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당국이 지난 27일 중앙통신과의 회견을 통해 『미국이 만든 경수로에 한국형이란 이름을 붙이려 한다』고 우리측을 비난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는 한국형을 수용하기 위해 대내적인 입장 전환의 움직임을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담 초반까지 미국 대표단을 긴장시켰던 평화협정 체결 공세나,핵연료 재장전 위협등은 23일 실무회담이 열린 이후 사라져버렸다. 당국자들은 북한이 아예 협상을 결렬시키려는 의도에서 새 제안을 내놓은 것이 아니라면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라고 시사하고 있다. 나머지 문제는 북한이 한·미·일 3측이 인정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한국형 경수로와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이다.한국표준형경수로인 울진 3·4호기의 국산화율은설계 95%,제작 97%,시공 1백% 정도가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제작과 시공 부문에 관해서는 북한이 베를린에서부터 인정했기 때문에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는다. 설계와 관련,북한은 한·미가 공동설계하는 한·미혼합형경수로를 제의하는 방법으로 한국의 참여를 인정했다.그러나 미국측에서는 북한이 한·미혼합형 같은 애매한 표현으로 넘어갈 것이 아니라,정치적으로 완벽하게 한국형 경수로를 수용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우리측은 어차피 울진 3·4호기의 경우 설계의 95%를 원자력연구소에서 하고,나머지 5%를 미국의 ABB­CE가 보조설계하고 있기 때문에,이것을 북한이 정치적으로 한·미공동설계로 해석하는 것은 인정하겠다는 입장이다.
  • 「동북아 신국제질서와 미래안보」 세미나/경남대 극동문제연 주최

    25일부터 이틀간 경남대 개교 50주년 행사로 열린 「동북아의 신국제질서와 미래안보」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는 냉전시대의 희생양이었던 한반도의 미래와 제네바 협상 이후 동북아시아를 둘러싼 신국제질서의 앞날을 집중 조명했다.경남대 부설 극동문제연구소가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개최한 이번 회의에서는 구소련 붕괴전부터 미·소 양국에서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문제의 권위자였던 로버트 스칼라피노교수(UC버클리)와 알렉산더 야코블레프 러시아 국영방송위원회 위원장이 주제발표에 나섰다.다음은 주제발표 요지. ◎세계적·지역적 패권국 없어/하나의 국제질서 기대 어렵다/로버트 스칼라피노/미 UC버클리대교수 세계는 지금 전대미문의 혁명을 겪고 있다.이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이로 인한 삶의 방식,공동체의식,가치관등에서 급격한 변화를 수반한다.나아가 물질주의가 모든 사회의 주도적 특징이 되고 있다. 사회주의와 시장경제간의 갈등은 시장경제의 승리로 끝났다.지금은 또한 신념의 위기,특히 정치에 대한 신뢰의 위기를 보여주고있다.그렇다고 해서 국가의 역할이 퇴색하지는 않는다.국가는 거시경제정책과 산업정책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중상주의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또한 신념의 위기,특히 정치에 대한 신뢰의 위기를 보여주고 있다.그 결과 인종·종교·지역주의 또는 지방주의 등과 같은 기초집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즉 공동체주의가 새로운 형태로 제기되고 있다. 요컨대 지금의 세계는 경제적 상호의존,전지구적 통신,이동의 가능성으로 인한 통합의 추세와 동시에 개인 및 집단의 소외현상이 공존하고 있다. 동북아의 경우는 경제적 측면에서 불균등 상황과 많은 문제점을 내재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낙관적이다.비록 국가계획,거시경제 통제,역내 상호의존등이 공존할 것이지만 주도적인 경제발전전략은 시장화전략이다. 특히 대만∼홍콩∼광동권,한국∼산동권,두만강지역권,동해권,황해권등으로 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연적 경제권」에 유의해야 한다. 정치적 차원에서 볼때 동북아시아는 우선 비교적 동질성을 갖고 있다는 긍정적 측면을 지적할 수 있다.인종·종교로 인한 갈등의 소지가 적고 급속한 경제성장은 불안정 요인을 감소시켰으며 유연성을 가진 시민사회가 등장하고 있다.중국이나 북한도 권위주의적 다원주의로 발전할 것이고 한국과 대만도 민주화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그러나 여전히 정치제도가 약하고 사법의 독립성이 결여됐으며 개인 통치의 경향이 남아있다. 하나의 새로운 세계적 질서를 당장 기대하기 힘들다.이런 질서를 추진할 만한 세계적 혹은 지역적 패권국도 없을 뿐 아니라 국제적 차원에서의 세력균형도 상당히 유동적이다. ◎새 대전 회피할 시스템 필요/미·일·러·중이 힘의 균형역을/알렉산더 야코블레프/러시아 국영방송위원장 동북아지역의 안보와 국제관계적 안정성을 보장할 만한 정치기구나 메커니즘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할 만한 일이다. 문제는 동북아에서 새로운 적대상황과 제3차 세계대전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왜냐하면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면 그 시작이 바로 이 지역부터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이다.과거가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양극체제였다면 현재의 세계는 단극체제이다.단극체제는 건설적이거나 혹은 파괴적인 혼란으로 귀결되는 다극체제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법과 질서를 유지하는 문제는 매우 예민한 문제이다.이를 위해서는 국가간 상호이해와 국제적 협조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제재시스템이 필요하다.이와 관련해 뉘른베르크재판과 같은 국제분쟁 해결을 위한 사법기구의 성립 필요성을 제안한다. 남북통일을 가로막는 외적장벽은 존재하지도 않고,또한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즉 통일문제는 남북당사자의 의지와 행동에 달려있다.지금의 조건에서 근본적으로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은 남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할 가능성이다. 단기적 관점에서 한반도안보에 대한 도전은 내전의 재연이라는 특수한 요인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남북간 갈등은 냉전 그 자체의 요인에 의해 촉발되지 않는한 가열되지 않을 것이다.지금은 냉전에 따른 외부적 요인들이 사라지고 남북한이 실질적으로 그들 자신만의 복잡한 관계에 직면해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이지역 안보와 관련,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모두가 일종의 현상유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여진다.물론 이들 모두가 현존하는 균형에 만족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것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대안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을 「지역적 평화유지체제」라고 명명하고자 한다.상호 배타성에 근거해 동북아지역에서 국제적 균형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지역적 평화유지체제」를 국제공동체로서의 동북아시아의 정치진보를 위한 체제로 전환시킬 필요성이 있다.
  • 미 국무부 대북발언 잇단 번복/단순 실수인가 계산된 포석인가

    ◎“중유공급­경수로 연계”몇 시간만에 수정/한국입장 고려않고 대북협상 집착인상 미 국무부는 장관과 대변인의 발언을 연일 주워담는다고 쩔쩔 맨다. 더욱이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과 켄 번스대변인 발언의 「정정 해프닝」이 미북한간의 핵협상이 준고위급회담으로 채널을 바꾸는 등 새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일어나 뒷맛이 개운찮다. 18일 상오 크리스토퍼장관은 상원세출위원회의 해외활동소위에 출석,북한핵문제에 관해 미치 매코넬 위원장(공화·켄터키)과 일문일답을 펴는 도중에 대북 추가중유제공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밝혔다.그는 『북한이 중유를 다시는 전용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보장이 없는한 당초 오는 10월로 예정된 추가중유제공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또한 경수로문제도 한국이 만족할 만한 정도로 완결되지 않으면 중유에 관한 논의는 물론 어떤 추가제공도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의 답변전후를 보면 경수로는 한국형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거듭 강조함으로써 북한이 한국형경수로를 받지않으면 오는 10월 선적할 2차 중유 10만t은 제공되지않은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같은 크리스토퍼 장관의 발언은 콸라룸푸르의 북·미 준고위급회담을 하루 앞두고 나옴으로써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일단 이해되었고 외신들도 이를 중요기사로 즉각 타전했다. 그러나 이날 하오 국무부측은 프레스 가이드를 통해 크리스토퍼 장관의 이같은 의회증언을 정정,『북한이 중유의 불전용을 입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우리와 합의를 하면 중유제공을 재개할 것』이라며 『중유공급은 다른 문제와 연계되어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크리스토퍼 장관의 「실언」은 대북 강경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의회의 다그침에 주눅이 들어 너무 앞선 발언을 한 것으로 치부되었다. 그런데 지난 15일의 번스 대변인의 콸라룸푸르회담 의제에 관한 답변의 정정은 한가닥 의구심을 낳게했다. 번스 대변인은 당일 정례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콸라룸푸르회담에서 미북한간의 군사접촉이나 평화협정문제가 논의될 수 있겠는가』고 묻자 이렇게 답변했다.그는 『비록 그것들이 공식의제인지는 몰라도(경수로 이외에) 다른 문제들을 논의한다 해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번스 대변인은 경수로문제가 주의제가 될 것이며 자신은 미측 대표인 허바드 동아태부차관보와 의제에 관해 얘기를 나눈적은 없다고 첨언했다. 그러나 번스 대변인이 『…놀라지 않을 것』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같은 사실을 소극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당일 하오 국무부측은 역시 프레스 가이드를 통해 『허바드 대표가 「적절한 다른 관심사항」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나 미북한간의 평화협정은 논의하지않을 것이며 군사정전위가 군사접촉의 적절한 창구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미 국무부의 장관과 대변인의 발언정정이 모두 경수로협상과 관련한 대단히 민감한 사항이어서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기엔 뭔가 미심쩍다.한국의 입장과 배치되거나 아니면 한국의 입장을 강화시켜주거나 하는 차원을 떠나서 북한과 협상을 벌이는 미국의 마음이 한갈래가 아니라 여러갈래로 흩어져있는 「문어발 속마음」이 아닐까 우려된다. ◎크리스토퍼 국무 미 상원 일문일답 내용/“북 핵봉 재장전땐 제재 불가피”/연락사무소 개설 경수로 협상과 연계/통상적 한미 합훈은 안보차원서 필요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은 18일 미상원 세출위에 출석,북핵문제에 관해 의원들과 즉석 질문답변을 벌였다.다음은 이날 일문일답중 한국 관련부분을 요약한 것이다. ▲미치 매코넬 위원장=로드 동아태차관보는 지난번 증언 때 미북한관계와 남북한관계는 병행하게 발전 되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연락사무소의 개설과 추가중유제공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나. ▲크리스토퍼 장관=남북대화재개는 제네바합의사항이므로 우리는 북한의 태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남북대화의 정확한 시기등은 미북한간에 논의할 사항의 하나라고 생각된다.합의이행 자체도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될 것으로 보나 북한이 협상을 계속하는 한 핵동결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북한이 만약 핵연료를 재장전하거나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우리는 유엔을 통해 제재를 강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북한이 소량의 중유를 무기공장은 아니지만 제철공장에 전용한 사실이 우리 정보기관들에 의해 포착되었다.앞으로 이같은 전용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지 않는 한 추가중유제공은 없을 것이다. ▲매코넬 위원장=오는 7월에 10만t의 중유를 선적,북한에 보낼 것인가. ▲크리스토퍼 장관=차기 선적시기는 오는 10월이다.그러나 경수로문제가 만족할만큼,이 문제는 한국이 만족할만한 정도로 완결될 때까지는 2차 중유제공은 물론 그같은 문제를 논의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이 대목은 추후 수정,사실상 삭제되었음) ▲매코넬 위원장=북한은 그들의 핵동결을 협상카드로 사용하고 있는가. ▲크리스토퍼 장관=핵협상이 실패하거나 경수로를 획득하지 못할 경우 그들은 다시 핵개발의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다.북한에 대한 중유추가제공은 이의 전용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어야 한다.북한과 연락사무소개설문제를 협의하고 있지만 이는 협상의 진전과 연계되어 있다. ▲매코넬 위원장=한국이 북한에 대해 경수로를 제공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에 변함이 없는가. ▲크리스토퍼 장관=우리는 다른 여러가지 대안들을 검토해 보았으나 오직 유일한 대안은 한국형을 제공하는 것뿐이었다.앞으로 정확하게 무엇이라고 명명할 것인지,어떤 기술을 제공할 것인지는 협상에 맡겨야할 것이다. ▲매코넬 위원장=5메가와트 원자로를 재가동할 것이라는 보도들이 있는데. ▲크리스토퍼 장관=협상이 깨지면 북한은 핵무기개발로 돌아갈 것이다.그러나 우리의 협상입장이 결코 취약한 것은 아니며 기본적으로는 핵동결이 계속될 때만 협상을 진행시키는 것이다.제네바합의를 이행시키는 것이 미국 뿐 아니라 세계의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으로 본다. ▲매코넬 위원장=한미합동 군사훈련은 어떤 사항을 상정하는가. ▲크리스토퍼 장관=특별한 한미군사훈련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주한미군사령관이 밝혔다.그러나 통상적인 차원에서의 합동훈련은 한미양국의 안보강화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본다.
  • 50년 「만찬장 사건」(모스크바 새 증언:3)

    ◎김일성 “개전 수일내 서울점령” 호언/“옹진반도 공략을” 소대사에 간청/“스탈린 다시 만나게 해달라” 졸라/「남침승인」 늦어지자 모택동 들먹이기도 이주연 북한대사의 중국파송을 위해 마련된 만찬이 50년 1월 17일 저녁 박헌영외교부장의 관저에서 열렸다.김일성,박헌영,김두봉을 비롯한 북한 고위층인사들과 소련대사,공사,중국대사,무역대표부 인사들이 대거 초대됐다.슈티코프대사는 1월 19일 스탈린에게 보낸 전문을 통해 김일성의 이날 만찬장에서의 행적을 낱낱이 보고했다.(대통령문서보관소) 식사가 끝난 뒤 김일성은 소련대사관의 이그나테프와 펠리센코 두 참사관에게 다가갔다.그리고는 매우 흥분된 목소리로 이제 중국해방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으니 다음은 남조선동포들을 해방할 차례라고 떠들었다.그리고는 남조선 인민들은 자기를 믿고 따르고 있으며 북조선의 군사원조를 받고 싶어한다고 말했다.빨치산만 가지고는 문제를 풀 수 없다.북조선에는 훌륭한 군대가 있다고 주장했다.이렇게 떠들어대던 김일성은 『요즈음 통일문제를 걱정하느라 밤잠을 못잔다.남조선 해방과 조국통일 과업을 더 늦추면 나는 조선인민들의 신임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력통일 늦출 수 없다 그런 뒤 김은 자신의 모스크바방문 때 스탈린이 남침을 먼저 시작하지 말라고 한 사실을 언급하며 『하지만 이승만이 북침공세를 시작하지 않고 따라서 남조선해방통일과업이 자꾸 미뤄지고 있으니 내가 스탈린 동지를 다시 찾아가 남침개시 허락을 받아야겠다』고 말했다.그리고 자신은 공산주의자이고 원칙주의자여서 먼저 전쟁을 시작할 수 없다느니,스탈린 동지의 명령이 자기한테는 법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의 허락이 필요하다느니 하며 횡설수설했다고 슈티코프 대사는 보고하고 있다. 그리고는 또 만약 스탈린동지를 만날수가 없다면 모택동동지가 모스크바방문을 마치는 대로 그를 찾아가 만나겠다고 말했다.그는 모택동이 중국내전만 끝나면 자기를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모택동을 들먹이며 협박조에 가까운 말을 늘어놓은 것이다.사정이 여기에 이르자 소련대사관의 두 참사관은 그의말을 가로막고 화제를 바꾸어버렸다. 그 다음 상황을 슈티코프대사는 다음과같이 적고있다.『그러자 김일성은 내게 다가왔다.그리고는 이승만 군대에 대한 공격개시문제를 비롯,한반도상황을 논의하도록 스탈린 동지를 만날수 없겠느냐고 물었다.만약 스탈린을 못 만나면 모택동 동지를 만나겠다고 했다.그리고는 왜 옹진반도 공격을 허락하지 않느냐고 내게 따져물었다.인민군은 3일이면 옹진반도점령을 끝내고 수일내 서울까지 밀고갈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본인은 그에게 스탈린동지를 만나는 것은 문제가 안될 것이라고 답했음.그러나 옹진반도 공격은 안된다고 잘라 말하고는 그를 피해 만찬장을 떠났음』 이날 김일성은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는 『스탈린동지를 만나게 해달라』『나는 자나께나 남조선해방만 생각하고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슈티코프 대사는 보고서 끝머리를 이렇게 마쳤다.『만찬이 끝날 즈음 김일성은 취한 상태였음.그의 모든 대화는 매우 흥분된 상태에서 이루어졌음.본인은 그의 이날 대화의 목적이 자신의 속마음을 내보이고 우리의 입장을 타진해보려는 데 있었다고 생각함』 이 보고서 한통을 통해 우리는 당시 김일성이 얼마나 남침의욕에 가득차 있었는지,그리고 당시 소련지도부의 눈에 비친 그의 위상이 어떠했는지를 한눈에 짐작할수 있다. 여기서 이야기를 49년 여름으로 잠시 거슬러올라가 보자.김일성이 스탈린의 거듭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기남침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얼마나 끈질기게 매달렸는지를 보여주는 일화들이 있다.김일성,박헌영 두사람은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본국으로 돌아가는 슈티코프대사를 8월 12일,14일 연이어 만났다.남침 불가피론을 설득키 위한 목적에서였다.다음은 슈티코프대사가 1차면담 뒤 본부에 보낸 보고전문.(대통령문서소.슈티코프대사와 김일성,박헌영의 대화록) 『두사람은 남조선이 조국통일민주전선이 제의한 평화통일방안을 거부했으므로 무력남침 외에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음.김일성은 자기가 지금 남침을 개시하지 않으면 조국통일의 기회는 영영 사라진다고 말했음』 그해 6월 25일을 기해 김일성은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을 결성하고몇차례에 걸쳐 대남 평화공세를 펼쳤다.6월 30일에는 평양에서 남북노동당 연합회의를 열어 남북노동당을 합당,조선노동당으로 발족시키고 김일성을 위원장에,박헌영을 부위원장으로 선출한 바 있다. ○선제공격 필요성 강조 그러나 슈티코프대사는 이 요청에 대해 그해 3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김일성·스탈린 회담에서 북조선군이 남측에 대해 뚜렷한 무력우위를 확보치 못했다며 스탈린이 거부했다는 점을 거듭 상기시켰다.김일성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남조선 주둔 미군이 물러난 마당에 38도선 분할규정을 지킬 아무 의미가 없다.스탈린동지가 남조선이 선제공격을 가해올 경우에만 대응공격을 하라고 했지만 남조선은 이제 북침계획을 연기시킨 것 같다.남조선은 2차대전 전 프랑스가 마지노선을 고수하려했던 것처럼 38도선 고수에 총력을 쏟고있다.따라서 스탈린동지가 권유하신 대응공격 기회는 없어졌다』며 선제공격 필요성을 되풀이했다.김일성은 이와함께 북조선군이 남측에 대해 확고한 무력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그러나 슈티코프도 지지않고 두사람의 현실파악이 너무 낙관적이고 이상적이라고 지적하며 제동을 걸었다. 그러자 김일성은 한발 물러나 강원도 삼척지구에 해방지구 건설전략을 제의했고 슈티코프는 『그것까지 막을수는 없지만 신중한 분석과 준비를 거친 뒤 실행에 옮길 것』을 권고했다.하지만 해방지구건설은 애당초 김의 목표가 아니었다.8월 14일 김은 슈티코프를 만나 다시 무력남침 필요성을 역설했고 슈티코프는 계속 불가입장을 되풀이했다.그러자 김이 들고나온 전략이 바로 옹진반도 점령 계획이었다. 이 자리에서 두사람은 두가지 사항에 합의했다.『첫째,북조선에 소련제 무기를 긴급히 추가제공할 필요성이 있다.김일성은 전군에 지급할 2∼3벌의 탄약풀세트 지원을 요청.둘째,김일성은 옹진반도 점령을 목표로한 국지전개시를 제의.옹진반도 점령시 38도선 방어선을 1백20㎞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추가 공세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수 있다고 김은 강조』 슈티코프는 『모든 작전은 북조선군의 작전능력과 전반적인 정세파악을 확실히 한후에만 실행에 옮길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슈티코프대사는 8월27일 이 대화전문을 스탈린 앞으로 보냈다.그러나 슈티코프대사는 이 보고문에 남침계획이 매우 무모하다는 자신의 견해를 덧붙였다.그는 『첫째,현재 한반도에 실제로 2국가가 존재하며 남한은 미국등 여러나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따라서 남침시 미국이 무기·탄약뿐아니라 병력을 직접 파병할 것임.둘째,미국이 소련에 대한 악선전의 기회로 활용할 것임.셋째,북조선군이 남측에 대해 확고한 군사우위 미확보.넷째,남조선은 강한 군·경찰군을 창설했음』등을 남침불가의 이유로 들었다.슈티코프대사는 대안으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옹진반도 점령은 권할만함.그러나 남조선군의 반격능력이 강할지 모르고 그 경우 장기전이 될수있음』이라고 덧붙였다. ○소대사 “계획 무모하다” 슈티코프 대사가 본국휴가를 떠난 뒤 김일성은 대사대리인 툰킨공사를 만나 옹진반도 작전계획을 재차 설명한 것이다.툰킨 공사가 김의 이 요청을 스탈린에게 보고했고 스탈린이 소련 당정치국결정을 통해 전면남침은 물론 옹진반도 작전까지 금지시킨 것은 전편에서 이미 기술한 바있다. 당시 소련 당정치국의 남침불가 결정은 소련외무부,국방부가 북한군전력을 종합적으로 평가 비교해서 내린 결론이었다.대통령문서소에는 9월23일자로 그로미코 외무장관,불가닌 국방장관이 스탈린에게 제출한 이 정치국결정의 초안이 보관돼있다.정치국결정의 내용은 거의 이 초안과 일치한다.다만 스탈린이 결재과정에서 몇군데 흥미있는 손질을 한 대목이 눈에 띈다. 스탈린은 초안말미에 『…북조선은 남측의 무력공격개시시 이를 격퇴하고 북조선정부의 영도아래 조선통일을 이루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어야한다…』라고 쓴 부분을 만년필로 긋고 『남측이 도발할 경우 북조선은 이를 격퇴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가 상황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고쳐썼다.「무력통일」운운한 문구를 삭제한 것이다.그외에 북한의 무력증강 필요성이 언급된 부분들도 스탈린은 모두 그 표현을 완화하거나 삭제하는 등 끝까지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려했다.그러던 차에 앞서 기술한 김일성의 「만찬장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 클린턴행정부의 북핵딜레마/윌리엄테일러 미국제전략연구소 수석 부소장

    북한은 클린턴 미 정부가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반도에 위기상황이 조성되는 것을 피하려한다는 점을 간파,미국에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면서 한·미관계를 와해시키려 하고 있다고 윌리엄 테일러 미국 국제전략연구소(CSIS)수석 부소장이 15일 워싱턴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주장했다.다음은 기고문 내용이다. 북한은 클린턴 미행정부 및 지난해 10월 이루어진 제네바 핵합의를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있다.실제로 평양측은 핵합의에 따른 관련 의제와 회담 시기등 모든 면에서 기선을 제압하고 있다. 워싱턴은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를 채택하는 것외에 대안이 없다고 말한다.하지만 평양은 한국형 경수로와 기술자 모두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미국이 새 대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핵협상은 무효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이미 지난해 핵합의때 한국과 대화를 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만약 대화가 추진되지 않는다면 미국도 합의를 이행할 수 없다고 워싱턴은 밝혔다.이에 북한은 「적절한 조건」이 갖추어 지지 않는다면 한국과 대화를할 수 없다고 답하고 있다.게다가 북한은 이같은 「적절한 조건」이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기 위해 한국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 비난을 계속하며 지난달 베를린 경수로 회담의 일방적 결렬을 선언했다.또 판문점에서 폴란드 중립국감독위원회를 철수시킴으로써 53년 체결한 휴전협정을 보기좋게 위반했다.북한은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임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클린턴 행정부를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음으로써 클리턴 정권을 초조하게 하고 있다. 미국은 이같이 외교적 교착상태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그러한 교착상태를 어떻게 풀것인가.워싱턴은 이같은 상황에서 꼼짝 못하고 말 것인가. 최근 클린턴 진영의 외교정책이 결단성을 띠고 있다고 일부에서는 말한다.그러나 이같은 말을 과신하지 말라.공화당 후보들이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를 위해 줄지어 서 있듯이 클린턴도 재선을 준비하고 있다.그의 재임기간동안 가장 취약했던 부분은 외교정책분야였다.따라서 그는 외교정책의 결단력이 없다는 대중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분투중이다. 현재 긴급성과 중요성에서 가장 중요한 외교정책의 문제는 평양과의 교착상태다.클린턴 대통령이 내년 대선이 실시되기 전까지 외교정책 차원에서 우려하는 것은 지난해 여름과 같은 핵위기상황으로 되돌아가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으로서 다행한 일은 제네바 핵합의가 영변의 핵폐기물처리장 두곳에 대한 사찰이 미국 대통령선거가 끝난 한참뒤인 앞으로 5년이내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평양측에서 미국이 한반도 위기를 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는 결론을 쉽게 내린 점을 들 수 있다.따라서 전통적인 외교수법으로 보아 평양은 한미 동맹관계를 분열시키면서 미국의 「양보」를 계속 얻어내려 할 것이다. 「양보」는 무엇을 말하는가.더 많은 외국지원금,한·미군사훈련중단,북미평화조약,미국의 북한 인정,미·북한 무역및 미국의 북한투자에 대한 제한 완화,주한미군철수,남북통일을 위한 과정에서 한국의 북한 인정 등이다.평양은 핵합의의 이행을 위한 「적절한 조건」이 만족되었다고 결론을 내리기 전에 많은 사항들을 요구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으로부터의 많은 양보 문제를 떠나서 「적절한 조건」의 중요한 측면이 있다.그것은 북한이 지하 깊숙이 감추려고 하는 핵무기 개발계획이다.북한은 이미 5메가와트의 원자로를 건설하겠다거나 외국의 압력은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핵무기계획의 모호성을 이용,많은 수확을 거둬들였다. 북한 관료의 관점에서 볼때,그들이 『핵무기를 소유하고 있다거나 핵실험을 하겠다』라고 선언하는 것은 미국·한국 등과의 관계에서 강력한 힘을 가져 남북대화를 위한 「조건」을 더욱 「북한에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 된다.그리고 이는 지도자 김정일의 지위를 공고히 함과 동시에 지난 몇달 동안 김정일이 관심을 갖고 노력한 군부에 대한 그의 지도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편 미 의회의 공화당원들과 한국정부의 보수주의자들은 클린턴 정부가 평양측에 제시하는 양보조건들과 핵문제에 관한 북한의 비타협적인 태도를 예의 주시할 것이다. 북한이 매번 「브링크맨십」(일촉즉발의 마지막순간까지 밀어붙이는 외교전략)을 유지하는 동안 클린턴 행정부는 핵협정에 있어 나약성을 보인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그렇지만 미국과 한국이 한반도에서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가 없는한 미국 정부가 선거 이전에 핵위기로 되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그것이 미국외교의 고전적인 딜레마다.
  • 서울대 모의 서울시장 선거/박용현 사회부기자(현장)

    ◎세후보 지지호소 정책·재치 대결 『친애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역사적인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새 서울 건설의 기수가 되고자 출마한 기호1번 ○○○입니다』 16일 하오2시 서울대 문화관에서는 모의 서울시장선거 유세전이 열기를 뿜었다. 정치학과 학생들이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이른바 「자유만세당」의 정진술후보,「송구영신당」의 김수호 후보,「무소속」의 김형석 후보가 나와 재치를 겨뤘다. 자유만세당의 정후보는 『역사는 인기위주의 대결정치보다 시민들의 복리와 실익을 담아낼 수 있는 화합정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요직을 두루 거친 화려한 행정경험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송구영신당의 김후보는 『지역유지에게 간판이나 얹어주고 보수적인 부유층에게만 유리한 지방자치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와 복지를 보장하는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이에 맞서 무소속의 김후보는 『집권당은 지역의 독자적 발전을 추구하기보다는 중앙의 요구만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야당이 내걸고 있는 「시민참여」는 정치적 목적을 위한 「시민동원」일 뿐』이라고 공격했다. 그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정책대안까지 제시하고 있었다.『고질적인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99년에는 지하철의 총연장을 4백㎞로 늘리고 시민수송의 75%를 분담할 수 있도록 96년 3기 지하철공사에 착수하겠다』(정진술),『지방세 과표의 현실화,수득수준에 따른 의료보험비의 차별화,5인이상 사업체에 실업급여 적용등 적극적인 복지정책을 추진하겠다』(김수호),『시·구청,민간단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해 행정의 상명하달 구조를 개선하고 시민을 위한 평생교육원인 시민대학을 세우겠다』(김형석)등…. 『대학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교복착용과 두발검사,보충수업을 의무화하자』『집권여당은 인권에서는 미얀마를,사회복지에서는 우간다를 경쟁상대로 삼고 있다』『심각한 겨울철 교통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순록을 집단사육,보급하겠다』『한강 위에 뗏목을 띄워 부족한 주차장 공간을 마련하겠다』등 대학생 특유의 재치와 유머가 담긴 주장도 쏟아졌다. 2시간 남짓한 갑론을박을 지켜본 학생들은 이번 선거가 민주주의의 발전에 큰 몫을 할 것이라는 중요성을 되새기는 모습이었다.
  • “한국형경수로 말곤 대안 없소”(해외논단)

    ◎가상편지 “클린턴이 김정일에게”/핵협상 끝장나면 대북무역·투자 즉각 중단/핵무기로 인민들의 하루세끼 먹이렵니까/가난과 고립의 지도자로 기억되지 않기를…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1일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김정일에게 보내는 가상 편지의 형식으로 『북한이 가난과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는 길은 한국형 원자로를 받아들이는 길밖에 없다』고 보도했다.다음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세계전망」난에 보도된 짐 만 기자의 가상편지 내용이다. 북한 지도자로 추정되는 김정일귀하. 나는 지금이 당신에게 공개편지를 보낼 때라고 생각합니다.나는 당신에게 메시지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지난 한햇동안 당신과 접촉을 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만 쉽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정말로 지금 북한을 통치하고 있습니까? 미국정보기관은 북한의 실상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그들은 당신이 북한의 중대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당신은 아직도 아버지(김일성)가 가졌던 국가주석직을 계승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신은 국민들에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않을 뿐만아니라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조차도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나와같이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사실 우리 둘 사이에는 공통점이 별로 없습니다. 지난해 7월 당신의 아버지가 죽었을때 나는 북한국민들에게 조전을 보냈습니다.그것은 당신의 주의를 끌만한 일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중략…그런데 어찌된 일입니까? 나는 감사의 회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후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개발프로그램을 중단한다는 협정에 서명한후 나는 북한의 최고 지도자라는 이름으로 당신에게 친서를 보냈습니다.그러나 당신은 그 편지에도 회답이 없었습니다.…중략… 지금 당신은 원자로를 재가동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북한은 미국과 그 동맹국이 제공하려는 경수로는 한국형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지금은 당신에게 무엇인가 말하여야할 때입니다.나와 미국인들은 당신의 협상전략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얻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당신이 다른 책략을 쓸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들은 북한이 원자로를 실제로 가동하지는 않지만 연료를 일부 장전할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제네바에서 협상하자고 제의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중략… 만약 그렇게할 경우 나는 당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말하겠습니다.우리는 이미 북한이 핵연료를 재장전하면 동맹국인 한국·일본등과 유엔안보리에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요구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중략… 당신은 미국의 다른 유일한 선택은 전쟁이라고 생각합니다.나의 일부 보좌관들도 때때로 유일한 선택은 피의 전쟁이냐 아니면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느냐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우리는 전쟁이나 유엔제재외에도 많은 전략적 선택의 여지가 있습니다.나는 당신이 원자로에 연료를 재장전하고 핵개발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한다고 위협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핵협정이 끝장난다는 것입니다.당신은 북한 외교관이 워싱턴에서 어떻게 연락사무소 건물을 찾고 있는지를 알 것입니다.그러나 잊으십시요.워싱턴의 부동산시장은 북한에 대해 굳게 문을 닫을지도 모릅니다.북한은 마카오를 국제무대와 20세기의 주요 대외창구로 계속 유지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두번째는 북한에 대한 투자와 무역을 금지하는 것입니다.나는 바로 얼마전에 AT&T가 개설한 북한과의 국제전화 플러그를 뺄지 모릅니다.북한은 앞으로 20년간 더 고립될 가능성도 있습니다.미국기업들은 확실히 북한에 대해 어느정도의 관심이 있습니다.그러나 그들은 북한이 없어도 기업활동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습니다.…중략… 세번째는 북한은 어떠한 경제적 이익도 얻을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공장을 다시 완전가동할 기름을 확보한다는 꿈을 잊으십시요.당신은 주민들의 아침과 점심­만약 하루의 세끼가 가능하다면 저녁까지도­ 핵무기로 제공하려 합니까?…중략… 미국과 한국의 강경파들은 새 원자로가 북한에 만들어지면 「이 원자로는 88올림픽을 개최하고 경제규모가 북한의 10배이상인 현대국가 한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선전구호를 원자로에 붙이도록 하라고 주장합니다.그러나 나는 한국형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 만족하며 한국형 제공을 고집할 것입니다. 만약 협상이 결렬되면 북한은 누구에게 의존합니까? 중국입니까?…중략…중국은 지금 북한이 냉전때 중국과 러시아에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남북한 등거리외교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미 카터 전미국 대통령에게 의존하겠다는 생각을 할지 모릅니다.그렇다면 당신은 미국의 정치를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당신은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는데 내가 카터 전대통령과 외교정책을 협의하리라고 생각합니까.…중략… 당신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있습니다.핵협정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당신이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가 결정될 것입니다.당신은 가난과 고립의 국가지도자로 기억되기를 원합니까? 아니면 새로운 것을 시작한 지도자로 생각되기를 바랍니까? 당신이(아니면 북한의 실질적인 지도자는 누구든지) 결단을 내리면 나에게 알려주기 바랍니다.당신은 국제전화가 작동하는한 언제든지 나에게 전화할 수 있습니다. 빌 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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