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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합 판금령(외언내언)

    역사적으로 어류는 빈곤한 사람들의 단백질로 간주되어 왔다.그러나 지난 20년새 어류는 수요증대와 전체공급량 제한 때문에 육류보다 비싼 부유층의 단백질로 변모했다.1994년 미국 정부통계는 75년을 지수 1백으로 하여 92년 닭고기 1백20,돼지고기 1백50,쇠고기 1백70,물고기 3백50이라는 수출가격 비교를 했다. 가장 상징적 예는 인도의 최대 어류생산지 케랄라주 경우다.이곳 특산 작은새우는 61년 t당 2백40루피(50달러)에서 81년 4천1백20루피(1천3백달러)로 17배나 인상된 뒤 어획량이 급감돼 이제는 더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고 있다. 그래서 또 매달리게 된 것이 양식어업.80년부터 10여년간 고급어종 공급량을 늘리는데 꽤 괜찮은 방법처럼 보였었다.새우양식어업은 이 기간 연간 약 50만t을 생산해 세계전체 새우공급량의 4분의1을 메웠었다.그러나 양식어업도 완벽한 대안일 수 없다는 것이 너무 빨리 밝혀졌다.양식어업은 해안서식지를 파괴하여 연안어장을 어느날 갑짜기 쇠퇴케 하고 그 회복은 언제될 지 모른다는 재앙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도지금 이런 지역에 있다.우리경우는 잘 관리되지 않는 육지오염 결과까지 합쳐져서 지난 수년간 남해안일대 양식장에 집단폐사 사태가 일고 있다.뿐만 아니라 치명적 오염독소로 먹을 수 없는 어패류가 나날이 늘고 있다.지난해 4월 진해만양식장 홍합에 입술을 마비시키고 호홉곤란까지 일으키는 「삭시톡신」이 허용기준치 4배나 들어 있다 해서 채취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이제 한 단계 더 나아가 부산 기장군일대 미역양식장에 서식하는 자연산 홍합마저 기준치 30배를 넘는 패독을 가졌음을 국립수산진흥원이 밝혀냈다.20분이상 끓여도 독소가 30%나 그대로 남아있는 수준이다.익혀먹어도 중독되거나 사망할 수 있다.당연히 채취·판매금지령이 내려졌다.국민건강은 이렇게 판매금지로 해결한다 치자.하지만 더 근원적인 과제는 전면적 어장관리책이다.그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어장은 국가공공재산이고 정부는 미래세대까지를 위해 이를 보호하고 유지할 책임이 있다.〈이중한 논설위원〉
  • 북 “4자회담 검토중”은 시간끌기다/오코노기 마사오(지구촌 칼럼)

    ◎한·미·일 3국,「대화 끌어내기」 결단 내릴때 북한·미국간 제네바기본합의는 한반도의 국제체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새로운 국제체제속에서 북한이 얻고자 하는 것은 외교적으로는 「한국과의 대등한 입장」,즉 미국에 의한 「2개의 한국」정책의 채택이다.사실 한국의 「중심적인 역할」을 둘러싸고 경수로건설에 관한 북·미교섭은 미국과 남북한의 「3자게임」의 양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안전보장의 분야에서 북한은 「한국과의 대등한 입장」 이상의 것,즉 「신평화보장체제」라는 명칭의 북·미 2국간 체제를 요구하고 있다.북한은 94년4월의 외교부 성명이후 군사정전위원회와는 별도로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를 설치하고 그 뒤 중국대표단의 군사정전위원회로부터의 철수를 실현시켰다. 한국의 총선거를 앞두고 정전기구를 해체하라는 북한의 공세는 한충 강화돼 4월4일 인민군 판문점대표부가 「당면의 자위적 조치」를 발표했다.북한은 이어 「군사경계선과 비무장지대의 유지및 관리와 관련된 임무」를 포기했다.이러한 조치를실행에 옮기기 위해 4월5일이후 3차례에 걸쳐 북한은 공동경비구역내에서 소규모의 군사연습까지 실시했다. 그러나 군사적인 긴장은 도리어 한국내의 「반공심리」를 작동시켜 총선거에서 여당의 승리요인중 하나가 됐다.여기에 더해 4월16일 제주도에서의 회담에서 한·미 양국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행위에 공동으로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이와 함께 중국을 포함한 「4자회담」을 무조건,조속히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이것이 군사도발을 포함한 북한의 외교공세에 대한 한·미측의 반격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지금까지 북한의 외교방침으로 보면 4자회담제안은 원래라면 즉각 거절해야만 할 제안이다.왜냐하면 그것은 3자간의 휴전협정을 한국을 포함한 4자간의 평화협정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게다가 일단 4자회담이 개최되면 그 교섭과정에 있어서 남북한이 직접적인 당사자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북한은 4자회담제안을 즉각 거부하지 않았다.오히려 4월18일 「미국측의 제안에 다른 의도가 있는지,현실성이 있는지를 검토중이다」라는 외무성 담화를 발표했으며 그 뒤 여러차례에 걸쳐 미국에 내용설명을 요구해 오고 있다.식량·에너지·외화부족에 고민하는 북한으로서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기대하고 있어 4자회담을 쉽게 거부할 수 없었던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지도부가 「신평화보장체제」,특히 북·미 2국간합의의 원칙을 간단하게 포기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신평화보장체제가 공식적으로 제안된 것이 김일성·카터회담의 5주전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신평화보장체제는 김일성 주석의 외교적인 「유훈」이라고도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북한이 무엇인가 대안을 찾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북·미교섭과 4자회담의 평행적 개최라는 절충안 이상의 것은 아닐 것이다. 한편 또 하나의 제주회담,즉 5월13,14일에 개최된 한·미·일 3국의 차관보급협의에서 한국은 북한에 4자회담을 받아들이도록 윽박하면서 북한에의 식량지원 및 경제제재완화에 적극적인 미국을 견제했다.그러한 조치를 4자회담과 연계시키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회의후의 공동발표는 이러한 조치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미·일 양국이 한국의 주장을 거절한 것은 아니었지만 연계가 느슨해졌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한·미·일 2차협의 뒤에도 북한은 4자회담제안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그 사이에도 실종미군 유해반환문제를 둘러싼 대미교섭을 타결시킨다든지 유엔인도문제국(DHA)에 식량원조를 요청하는 등 북한은 대미관계개선및 식량원조 획득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또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의 식량사정이 예상보다도 악화되고 있다」는 「특별보고」를 발표했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앞으로 4자회담제안에 명확하게 회답하지 않은채 한편에서는 한국에 대한 비난을 격화시키면서 다른 한편에서 대미관계개선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얄궂은 일이지만 한국의 4자회담에 대한 집착이 북한의 대미접근을 촉진시키고 11월의 미국 대통령선거까지 연락사무소설치및 미사일교섭에서의 양보를 유도해낼지도 모른다.또 북한에 파견된 DHA조사단의현지보고가 식량원조의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대미외교 및 대유엔외교가 어느 정도 진전됐을때 북한은 일본에 식량원조 및 국교정상화 교섭의 재개를 요청할지도 모른다.일본정부로서는 현재 4자회담제안에 전면적인 지지를 표명해놓고 있으며 그것이 실현되기 이전의 식량원조 및 교섭재개에 소극적이다.그러나 유엔이 식량지원을 요청하고 북·미간에 연락사무소가 상호 설치되면 그러한 태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결국 식량문제의 심각화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북한은 기본적인 대외자세를 바꾸지 않고 있다.정부는 국민을 구제하는 책임을 마치 한국을 포함한 주변 여러나라와 유엔에 맡겨 놓은 듯하다.「북한을 국제사회에 참여시킨다」라는 목표와 「남북한간의 의미있는 대화를 실현한다」라는 목표 어느 것을 선행시켜야 하는가,그 사이에 북·미 2국간 협의와 4자회담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한·미·일 3국도 멀지않아 중요한 결단에 쫓기게 될 것이다.
  • “「독립영화」 진수 감상하세요”/내일부터 연대동문회관서 그룹전

    ◎다큐 등 5개 부문서 50편 선보여/「다우징」·「포토라인」 등 화제작 눈길 상업주의에 오염된 영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독립영화 제작자들이 주최하는 독립영화 축제마당이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오는 21일부터 5일간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리는 「독립영화작가 그룹전 인디포럼96」. 비경쟁 축제형식으로 진행될 이 행사는 극영화·다큐멘터리·실험영화·애니메이션 등 독립영화의 다양한 흐름을 소개하는 자리로 상업성에 물들지 않은 독립영화작가들의 순수한 창작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독립영화는 영화라는 장르가 갖는 권력지향성이나 자본으로부터의 압박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일련의 움직임을 담은 영화.일본자본 대신 순수 우리자본으로 만들어진 나운규 감독의 「아리랑」(26년)을 출발점으로 하고있는 국내 독립영화는 전국에서 3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장산곶매의 「파업전야」(89년)에 이르러 그 정점을 맞는다. 이번 행사에는 「독립영화작가전」「독립영화단체전」「인디펜던트 다큐멘터리」「독립영화 신작·신인전」「독립애니메이션」등 5개 부문에 걸쳐 23명의 작가와 9개 독립영화단체가 참여,모두 50여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할만한 작품은 「다우징」(감독 김윤태),「탈­순정시대」(감독 이지상),「새가 없는 도시」(감독 곽용수),「동상이몽」(감독 홍성훈),「포토라인」(감독 문광석)등 5편.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작품상영과 별개로 독립영화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세미나도 열릴 예정이다.〈김종면 기자〉
  • 신한국 신임 당3역 인터뷰

    ◎강삼재 사무총장/“중하위 당직 조기매듭… 당무정상화 주력” 8일 단행된 신한국당 당직개편에서 유임된 강삼재 사무총장은 『새로 부여된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4·11총선」에서 「서울제1당」을 이뤄낸 공로로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재확인받은 그는 내년 대선준비 총장으로서의 역할 등을 피력했다. ­유임사실을 언제 통보받았나. ▲새 팀이 당을 이끄는 게 이로울 것이라고 진언드렸다.그러나 총재께서 처음부터 유임을 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오늘 새벽 6시쯤 총재께서 계속 고생해서 맡아달라고 지시했다. ­유임소감은. ▲총선준비를 위해 총장에 취임했고 총선을 그런대로 선전으로 이끌었다고 자부한다.지난 8개월보름동안 편안한 날이 하루도 없었지만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았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 ▲내년은 대통령후보경선의 해다.우선 정당생활이 처음인 이홍구 대표를 잘 모셔야겠다.내일 국회인준을 거쳐 총무가 결정되면 대야접촉도 시도하고 중·하위 당직자와 사무처 인사를조기에 매듭짓고 당무 정상화에 주력하겠다. ­경선절차 개정,무소속당선자 영입에 따른 지구당조정에 대해. ▲경선관련 언급은 시기상조다.지구당문제는 나름대로 복안이 있다.당장 해야 할 일,개원 전과 개원 후,정기국회 전,정기국회 때 해야 할 일을 설계해놓고 있다. ­이번 인사의 특징과 의미는. ▲각자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다. ­이번 인선이 강성 이미지라는 지적이 있는데. ▲집권후반기에 총재가 자신의 의중을 잘 아는 사람을 포진시킴으로써 당의 역할과 비중에 많은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본다.〈박대출 기자〉 ◎이상득 정책의장/“민생경제 살리는 정책개발에 최대 역점” 이상득 신임정책위의장은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감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순수 전문경영인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정책 개발에 최대의 역점을 두겠다. ­정책중심 당운영의 복안은. ▲당의 현역의원이나 국책자문위원 가운데 관심있는 사람을 각 상임위별로 1∼2명씩 뽑아 전문인그룹을 만들고이들을 정책위에 많이 참여시키겠다. ­정책위가 경제현안에 대해 정치논리로 접근한다는 비판이 있는데. ▲원칙은 지켜져야 하며 정치가 살기위해 경제원칙이 무너져서는 안된다.앞으로 경제논리에 충실한 정책을 입안하겠다.생활주변과 관련된 작은 것부터 풀어 나갈 생각이다. ­당정관계는. ▲정부와 당사이에 조정역을 맡고 싶다.국회의원은 민의가 집약된 안을 만드는 것이지,정부를 이끌고 나가는 것은 아니다.국민의 불편이 없도록 하고 어려운 쪽은 조금 더 지원해 같이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그래야 양극화 현상도 극복할 수 있다. ­현재 가장 어려운 경제 과제는. ▲내수용 상품은 경쟁력을 갖고 생산하면 수입도 줄고 좋아질 수 있다.지금 우리의 실업률 기준은 외국과 많이 다르다.주부실업이 실업률에 잡히지 않는다.주부들도 많이 참여하는 길을 터주고 싶다.업계에서 구체적인 문제를 제시해 달라.특히 국가경제나 거시적 목표를 전제하고 대안을 제시해야지 자기업계만 고려해서는 안된다. ­신노사관계에 대한 당 견해는. ▲아직공식으로 정리된 것은 없지만 앞으로 책임지고 의견수렴을 해나가겠다.〈박찬구 기자〉 ◎서청원 원내총무/“야 총무단과 접촉… 대화로 생활정치 구현” 서청원 신임원내총무는 여야간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생활정치의 실현을 강조했다. ­여당 총무의 역할은. ▲여야는 생산적인 국회를 위해 모든 문제를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해야 한다.총선기간에 유권자들이 『제발 국회에서 싸우지 말라』고 하더라.건강한 국회를 위해서는 여당도 인내하고 순리대로 국정을 이끌어야 하지만 야당도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그래야 21세기에 대비할 수 있다. ­야권공조와 개원협상에 대해서는. ▲당선자회의에서 인준을 받는대로 상견례를 겸해 야권 총무단과 접촉할 것이다.과거 개원을 둘러싸고 소모적인 논쟁이나 피해가 엄청났다.개원시점을 법으로 정한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이제 대결의 시대는 끝났다.순리와 상식이 통할 수 있는 범주내에서 국민이 부여한 소명을 성실히 이끌어가야 한다.야권공조의 진의를 아직 잘 파악하지 못했지만 오해도 있을 것이다. ­합당이후 첫 민주계 총무인데. ▲일을 맡기면 능력껏 열심히 해 왔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결심이다. ­여당의 단독 개원도 가능한가. ▲그런 부분까지 얘기할 단계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가지도 않을 것이다. ­여권의 영입작업에 대해서는. ▲여당이 과반수 이상이면 안락한 마음을 가질 수도 있지만 우린 지금 민주화사회에 접근해 있고 과거처럼 물리적인 방법으로 해야 할 일도 없다.그러나 영입문제로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둥지없는 새가 둥지를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오시겠다는 분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가.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를 어떻게 생각하나. ▲새로 사귄 친구가 옛날 친구보다 더 좋을 수도 있다.〈박찬구 기자〉
  • 21세기 경제 장기구상­추진 배경과 전망

    ◎정보화시대 새국가발전 청사진 제시/독과점·행정규제 등 게발시대 전략 수정/삶의질 개선 중점… 단기과제 올부터 실천 정부가 「21세기 경제장기구상」(96∼2020년)을 마련 한 것은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돌파를 계기로 개발시대의 경제성장 과정 등을 점검,새로운 국가발전전략을 제시하려는데 있다. 우리경제는 선진국들이 2백여년에 걸쳐 이룩한 업적을 지난 30여년만에 달성하는 초고속 성장(압축성장)을 이뤄냈다.그 결과가 국민소득 1만달러,경제규모 세계 11위,교역규모 세계 12위라는 우리의 성적표다. 그러나 세계화 및 정보화의 빠른 진전 등 급속하게 변하는 21세기에 대비하기 위해 과도한 정부의 규제 및 독과점적인 시장구조,삶의 질을 도외시하는 등 그동안 개발경제시대의 장점으로 꼽혔던 전략들을 이제는 전면수정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과거의 정책유물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대정신에 맞는 발전전략을 담은 것이 정부가 마련한 장기구상의 요체인 셈이다. 정부가 장기발전전략을 세우게 되는 계기는 지난 해 3월.당시 재정경제원은 95년도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의식구조 및 소비행태 등이 크게 바뀌는 것을 감안한 장기적 시각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제안을 청와대에 해 흔쾌히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처음에는 명칭을 「신경제 장기구상」으로 했었다가 시대를 반영키 위해 21세기 경제장기구상으로 바꿨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처음 기초작업을 할 당시 우리의 경제규모가 세계 7위(G­7)에 진입하는 시기를 2010으로 전망했었으나 1년간에 걸쳐 심도있게 작업을 추진한 결과 그 시기를 2020년으로 수정했다. 정부는 오는 6월에 KDI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7월 중 경제장관회의 및 신경제보고회의를 열어 정부안을 확정,우선 중·단기(96∼2000년) 과제를 중심으로 실천단계로 들어갈 계획이다.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 및 경제력 집중 완화 등으로 대변되는 재벌정책이나 근로자파견제 도입 등의 노동시장 신축성 문제,금융부문의 규제완화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와 관련,재경원 남상덕종합정책 과장은 『21세기 경제장기구상에서 제시된 과제들은 장·단기 과제들이 혼재돼 있기 때문에 정부안이 결정되면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단기간에 집행이 가능한 것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한 예로 의식 및 관행의 개선 등 노동시장의 신축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연내 공청회 등을 거쳐 대안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단기간에 실천 가능한 과제들을 중심으로 집행하려는 것은 환경변화 등의 여건에 따라 계획을 적절하게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오승호 기자〉
  • 통일·외교정책 역점방향(21세기 여는 15대국회:9)

    ◎“북체제 연착륙 유도후 통일 바림직”/인적·물적교류확대… 신뢰회복 급선무/4자회담 성사시켜 새 평화체제 구축 21세기를 여는 연대기적 의미를 지닌 15대 국회는 통일·외교사적으로 볼때도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분단 반세기를 마감하고 통일한국의 초석을 다져야 하는 역사적 책무를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이번에 의정단상에 서게 되는 선량 가운데 통일·외교분야의 전문가들도 한결 같이 이를 강조한다. 이들 통일 및 외교통 의원당선자들은 새 국회가 해야 할 주요 과제로 크게 두가지를 제시했다.그 하나가 정부가 통일정책 방향을 올바르게 정립토록 견제·감독하는 일이다.누적된 경제난과 김일성사후 정치·사회적 불안정으로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북한체제를 상대로 하는 정책이기에 그 필요성은 더 커진다. 다른 하나는 우리의 국제적 외교역량 강화다.탈냉전 이후 한반도 주변 안보상황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면서 경제력과 삶의 질등 모든 영역에서 선진국 대열에 서게 하는 데 국론을 결집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통일정책 정립시급 통일·외교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의원당선자 절대 다수가 이같은 총론에는 공감을 표시했다.서울신문이 26∼27일 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15대 국회가 지향해야 할 통일·외교정책 방향」이라는 설문조사를 통해서였다.대다수 응답자가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의 확대를 통한 평화통일,주변 4강등과의 공조체제로 안보태세 강화,우리의 국력 신장에 걸맞는 국제사회에의 기여 확대 등 거시적 통일·외교 정책방향에는 일치된 견해를 나타냈다. 특히 절대 다수는 갑작스러운 흡수통일보다는 북한체제의 연착륙(소프트 랜딩)을 유도해야 한다는 견해였다.요컨대 접촉을 통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 평화통일로 가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각론적인 방법론상에서는 성향에 따라 약간씩의 편차를 드러냈다.이를 테면 민자당 정책조정실장을 지낸 신한국당의 백남치 의원(서울 노원갑)은 『통일기반이 마련되기 위해선 긴장완화와 신뢰회복이 선행되어야 하고,이를 위해서 단절된 당국간 대화가 우선 이어져야 한다』는 원칙론을 피력했다.남북고위급회담대표를 지낸 자민련의 이동복당선자(전국구)도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당국간 신뢰회복과 대화채널 복구』를 꼽아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다. 통일원장관출신의 이세기 의원(신한국당·서울 성동갑)등 다수 당선자는 소속 정당과 무관하게 『경협과 이산가족교류등 인적·물적 교류의 확대가 가장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그 이유는 『북한체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신한국당의 손학규 의원·광명을·전서강대교수)는 말로 요약된다. 이부영 의원(민주당·서울 강동갑·국회통일외무위원)도 『남북간 또는 서방과의 교류를 통해서 북한체제를 서서히 개방시키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한화갑(국민회의·목포신안을·국회통일외무위원)·김부동(자민련·대구동갑·육사교장)·강창희 의원(〃·대전중·전육대교수)도 마찬가지 의견이었다. 반면 주미대사를 지낸 한승수당선자(신한국당·춘천갑)는 『주변 강대국을 통한 대북 설득노력 또는 우리에게 유리한 국제적 환경조성이 더 긴요하다』고지적했다.주중대사였던 황병태당선자(신한국당·문경예천)는 『북한은 식량위기등으로 생존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한 쉽게 개방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식량지급을 위한 지원방식으로 북한의 개혁·개방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중심역할을 대북 정책 우선 순위의 판단기준이 되는 북한체제의 존속여부에 대해서는 견해차의 진폭이 컸다.『붕괴는 시간문제이나 언제·어떤 방식으로 붕괴할지는 변수가 너무 많아 알 수 없다』(국민회의 곡성구례 양성철당선자·경희대교수)는 언급에서 보듯 북한체제의 장기적 전도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주류였으나,단기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이세기 의원은 빠르면 2∼3년 이내에 북한체제가 무너져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았다.그는 『군부의 불만과 개혁을 원하는 태크노크라트의 대립등 심각한 내부갈등 표출과 동시에 일부 불만세력의 집단행동 가능성』등을 근거로 삼았다. 신한국당 한승수·허대범(진해·전 해군교육사령관)당선자는 『김정일의 북한체제가 금세기내에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당선자는 『김정일과 북한지도부는 한배를 타고 있다』며 이들의 공멸 가능성까지 점쳤다. 이에 비해 손학규·김부동·강창희 의원등과 이부영·이동복당선자등은 『김정일이 실각한다고 하더라도 북한체제는 2000년대 초반까지 연명이 가능하다』고 답했다.남북고위급회담대표로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수차례 남북회담에 참석했던 이동복당선자는 공산체제의 붕괴과정을 ▲정권 ▲체제 ▲국가 등 3단계로 구분한뒤 『민중의 참여가 있어야 가능한 북한의 체제붕괴는 2000년대에 가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병태당선자는 『북한이 워낙 어려운 여건에서 독재체제를 다져 왔으므로 생각보다는 오래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한화갑 의원은 북한체제가 현재의 위기상황만 극복하면 상당기간 존속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그는 ▲수십년간 구축된 북한체제의 통치기반과 ▲북한주민의 복종성을 그 근거로 들었다. 15대 임기중에 줄곧 계속될 대북 경수로지원사업에 대해서도 한국의 중심적 역할에 대해선 한 목소리를 냈다.반면 재정지원 분담비율에는 편차가 컸다. 손학규 의원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집행이사국인 한·미·일 3국이 균등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부동의원과 한승수당선자는 이보다 한발 더나아가 50%와 3분의 2선을 떠안아야 한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한반도 새평화체제 구축방안 마련을 위해서는 한·미양국이 북한에 공동제의한 4자회담이 성사되어야 한다는 입장이 대세였다.그러나 상당수 대북 전문가급 선량은 북한이 우리측의 제의에 대해 변칙적인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에 대한 보완대책을 주문했다. 손학규·김부동·강창희 의원 등은 4자회담의 성사여부와는 별도로 『남북당사자 해결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OECD가입 투시 이와 달리 황병태당선자는 『4자회담은 결과적으로 남북당사자 해결방식이 될 것이기 때문에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논리를 폈다.한승수·이부영당선자등도 우선 4자회담 성사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쪽이었다. 다만 양성철당선자는 『4자회담 그 자체보다는 거기에서논의될 의제가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평화협정 체결문제에 미국만이 아닌 한국측과도 진지하게 논의할 자세가 돼있는 지 미심쩍다』는 견해를 밝혔다.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국제경영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에도 찬성론이 우세했다.황병태당선자는 『세계무대에서 책임있는 국가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가입해야 한다』고 당위성을 설파했다.한승수당선자와 한화갑 의원등도 여야를 떠나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제반 여건 성숙후 가입』(손학규 의원),『조금 이른감이 있다』(김부동 의원),『무역관행과 행정규제문제등 우리 내부적으로 사전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양성철당선자)는 등 신중론도 섞여 있었다.이부영당선자는 『현재로선 가입에 다른 실익보다는 부담이 더 크다』는 입장을 개진했다.〈구본영 기자〉
  • 서울대 화장실 낙서관/새 「토론의 장」으로

    ◎학생회서 설치… 격주 다른 주제로 인기/공개적으로 못한 말들 진솔하게 표현 서울대 관악캠퍼스의 화장실에 허가받은 낙서판이 설치돼 인기를 끌고 있다.공개적인 자리에서는 다소 껄끄러운(?)목소리를 진솔하게 털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구잡이 낙서가 아니다.1주일단위로 「주제」가 바뀌며,시의성도 띠고 있다. 화장실 낙서는 거리낌없이 자기주장을 펼 수 있어 꽤 오래 전부터 대학가의 비공식여론채널로 자리잡았다.그러나 신원이 드러나지 않는 점을 악용,과격한 독설과 대안 없는 비방만 퍼붓는 등 비지성적인 요소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는 이같은 단점을 극복하고 건전한 「토론의 장」을 만들기 위해 지난달부터 화장실마다 「난장판」이라는 낙서판을 설치했다.1주일이 지나면 모아진 의견을 첨삭 없이 대자보로 공개한다.대자보가 외면받는 학내 분위기 속에서도 유독 인기가 높다. 그동안 「일본의 독도망언」 「서울대특별법」 「노수석군 사망사건」 등 무거운 주제를 다뤘지만 어떤 때보다 학생의 참여가활발했다.남의 눈을 의식할 필요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기 때문이다. 이번 주의 주제는 「대학의 성문화」.『성관계 없는 사랑은 공허하고,사랑 없는 성관계는 맹목이다』처럼 칸트의 한 귀절을 응용해 재치를 발휘한 글,『중·고교 때 성교육이 부족해 이성을 동반자가 아닌 점령의 대상으로 보게 됐다』고 성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 글,『전체 인구의 10%는 동성애자인 만큼 그들 나름대로의 삶을 인정해야 한다』는 동성애옹호론 등 10인 10색이다. 학생회 문화부장 정재형군(23·경제4)은 『은밀히 쓴 낙서가 공개되자 많은 학생이 마음에 담아두었던 생각을 부담 없이 드러내고 있다』며 『낙서야말로 학생의 의식변화를 가장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정종오 기자〉
  • 「세계경제와 OECD역할」 도널드 존스턴 강연

    ◎“OECD,자유무역 확대정책 제시 주력”/노동·환경 새기준 만들어 WTO활동 적극 지원/빈곤·인구문제 등 해결할 보편적 무역구정 절실 공로명 외무부장관 초청으로 방한한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차기 사무총장은 23일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와 OECD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가졌다.세계경제연구원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강연회에서 존스턴 총장은 『21세기 다자(다자)간 자유무역·투자라는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의 활동을 대안정책의 제시 등으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존스턴 사무총장의 강연요지이다. 「시지프스의 신화」에서 고린도의 왕이 바위를 산정상에 계속 밀고 올라가는 것처럼 오늘날 세계경제가 떠안고 있는 공동의 짐은 바로 다자간 자유무역과 투자 문제이다. 현재 세계 무역의 40%는 다국적 기업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자본에는 국경이 없으며 컴퓨터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전세계를 누빈다.선진국의 경제성장과 개발도상국의 빈곤퇴치,그리고인구라는 시한폭탄의 제거는 무역과 투자의 성공여부에 달려있다.정치인들은 개발도상국가의 경쟁으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일부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보호주의와 민족주의를 내세우고 있다.그러나 이는 자국 국민들은 물론 풍요롭고 평화로운 지구촌 사회로 발전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보호주의 경향은 미국과 실업률이 두자리 수를 넘는 유럽 국가들에서도 나타난다. ○보호주의는 도움안돼 WTO의 출범으로 다자간 세계무역체계가 출범했지만 실천에 대한 변함없는 정치적 의지와 결단이 없으면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보호주의 목소리에 속수무책일 수 있는 것이 당면한 최대 현안이다.이를 위해 법적인 제도,즉 버팀돌이 필요하다.WTO체제의 안정으로 어느 정도 이같은 목표를 달성됐다고 볼 수 있다. OECD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 기원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을 재건하기 위해 1백30∼1백40억 달러라는 엄청난 재정을 투입,마셜정책을 추진했다.소련과 동구권이 불참한 가운데 서구 제국과 미국·캐나다를 준회원으로 OECC가 창설됐다.기구설립 목적이 달성된 뒤에도 경제협력과 발전을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는 합의에 따라 OECD로 바뀌었다.종전의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에서 상호의존하는 관계로 기구의 성격이 바뀌었고 정부간 협력관계가 필요하게 됐다.이들은 상대방의 사회적·경제적 경험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가장 효과적인 제도들을 창출해냈다.1960∼61년 창설이후 세계은행,IMF등과 같은 국제기구들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기구와 긴밀 협조 현재 회원국은 모두 27개국이며 일본과 호주,멕시코,체코,헝가리 등 비서구 국가들도 포함돼있다.세계화 추세에 따라 가입을 원하는 국가들도 급증하고 있다.이같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세계경제의 주요 주체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는 위험부담이 있다.그러나 회원국의 확대에 대해 내부적으로 반대도 만만치 않다.주된 이유는 대화를 바탕으로 하는 기구의 문화,즉 성격이 손상될지 모른다는 우려이다.두가지 견해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가 OECD의 과제이다. OECD는 초기부터 정책적 대안을 다뤄왔다.경제성장과 생활수준의 향상을 위해 개방시장경제와 무역자유화,가격의 안정등을 강조해왔다.또 OECD는 다른 국제기구와는 달리 세계적,초국가적이며 통합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이는 과거의 역할에서도 잘 나타난다.1973∼74년 오일쇼크 당시 산유국과 비산유국,특히 회원국간의 긴장을 해소하고 원유의 공평한 배분을 담당할 국제에너지기구의 창설을 도왔다.또 만성적인 불황 타개책도 내놓는 한편 환경문제가 심각해지자 최초로 환경정책위원회를 설립하기도 했다.WTO체제 출범을 앞두고 농업보조금 문제가 협상의 장애로 부상하자 분석방법을 제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고 지난 해에는 유럽과 북미,아시아·태평양지역의 실업문제와 고용창출 문제를 총체적으로 분석한 「고용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제출,지난 94년에 이어 몇 주전 끝난 G­7 정상회담의 주요의제로 논의됐다. 경제학자 케인즈가 최고의 경제학자는 수학자와 역사가,정치인,철학자의 자질을 고루 갖춰야 한다고 했다.OECD는바로 이같은 특성을 모두 갖춘 기구라고 생각한다. 오는 6월1일부터 사무총장으로 일하게 되면 전임자들이 이룩한 성과와 신뢰를 더욱 강화해나가겠다.OECD는 현재 기구축소에 대한 압력과 재정적 어려움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동시에 활동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나는 기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해야한다는 데에는 동의한다.그러나 전체 예산의 25%를 차지하는 미국이 예산을 삭감한다면 피해는 엄청날 것이며 이같은 추세가 다른 회원국들에 확산되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재정적 어려움이 과제 지난 35년간 OECD가 무엇을 해왔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한국이 회원국이 되면 국회의원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도 OECD 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OECD가 제시하는 정책들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왜 다자간 세계자유무역과 투자가 세계적인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하는가. 선진국의 경제성장과 개도국의 문제,인구라는 시한폭탄은 모두 성공적인 무역과 투자만으로 해결이 가능하기때문이다.50년뒤 세계 인구는 1백20억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인구의 시한폭탄은 개도국의 생활수준 향상으로만 막을 수 있고 자본의 성장은 투자환경이 개선될 때 가능하다. 선진국의 높은 실업률과 더디게 나타나는 고용창출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제3 세계로부터의 수입을 위협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저항을 제거하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여기에 OECD의 역할이 있다.WTO는 강력한 지도력을 갖고 있다.OECD는 모든 방법을 통해 WTO를 도와야한다.무역 경제정책,노동기준,환경기준,부패,이전가격 문제 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세계화가 추진되면서 이런 문제들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이에 대해 OECD는 독창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이다. ○투자부문 다자협약 마련 투자측면에서는 현재 다자협약(MAI)를 마련중이다.이는 투자보호와 투자기준을 마련해 투자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자본·배당금의 송금을 신속하게 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최근 NAFTA나 APEC등처럼 지역우선주의가 등장하고 있지만 다자협약의 골자는 국내기업과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하도록 하는데 있다. 결론적으로 전세계는 2020년에 대한 공통의 비전을 가져야 한다.생활수준과 삶의 질의 향상,인구시한폭탄을 제거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보편적인 다자간 자유무역규정을 만든다면 이같은 공통의 목표는 달성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경제성장과 사회적 안정,안정된 민주적 정치제도를 세 축으로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생각해볼 수 있다.OECD의 향후 역할을 바로 전세계적으로 채택 가능한 정책적 대안을 개발,제시함으로써 세가지 전제조건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이는 국가내의 균형뿐 아니라 국제적인 사회에서의 균형을 의미한다. 모든 경제정책에는 사회적 목적이 있어야 하며 우린 이 패러다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우리는 교육제도의 개선과 평생교육등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숙련된 노동력,활력있는 노동정책등을 지속적으로 강조할 것이다. 우리는 경제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한 거시경제환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판단한다.우리는 모두 어떻게 하면 더 많은부를 축적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아직 국경을 초월해 성장이득을 어떻게 공평하게 분배할 수 있는가는 여전히 숙제로 안고 있다.
  • 시인 고은/내 기질 꽃피울 곳은 역시 예술(작가를 찾아:5)

    ◎미학으로서의 역사를 미는 나는 정치적 유미주의자/중학 하교길 한하운 시집 주워 읽고 시인 꿈꿔/시집 「만인보」는 고달픈 민중의 삶 기록/통일이 특정세력의 구호였던 시대 끝나 인간을 하나의 소우주라고들 하지만 이 우주라는 비유가 고은(63) 시인에게서 처럼 걸맞는 대상을 만난 경우도 드물다. 어떤 자리에서든 한번이라도 고은과 마주앉아 봤다면,더욱이 그와 술잔이라도 기울여본 이라면 잘 알 것이다.빨아들일듯 이글대다가도 금세 세상잡사를 초개로 돌려버리듯 표연히 돌아앉는 눈초리와 넘실대는 거대한 에너지의 엄청난 감염성을. 시인으로서 그의 생산력은 초신성 터지듯 폭발적이다.그런가하면 블랙홀처럼 바닥을 알 수 없는 허무의식은 젊은시절 그를 잇단 자살기도로 몰아대기도 했다. 그의 세계에서 세인들이 갈라놓은 선악개념은 빛이 바랜다.인간적 가치를 넘어선 곳에서 우주가 불규칙적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듯 그의 내부에서도 늘 낡은 관념에 묶인 자아에 대한 사살이 일어나고 번번이 새 생명이 돋는다.그는 진흙위에서만 화려하게피어나는 연꽃의 미덕을 안다. 어느 때는 천진,제멋대로인 소년이다가 어느 때는 선승의 도통으로 속세를 내려다보는 예술가.민주화의 물결을 앞에서 끌며 감옥을 제집 드나들듯한 이상주의자인가 하면 어느 순간 무정하리만치 매서운 현실분석으로 돌변하는 정치사상가. 이 종잡을 수 없는 카오스 자체이며 마르지 않는 글샘 고은이 최근 왠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1년에 열권의 책을 쉽게 쏟아내던 그가 새책을 내놓지 않은지 어느새 반년. 『이제는 숨도 좀 돌리고 정리를 해가며 쓰려고요.하루 1백60장까지 쓰던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많아야 50장이면 족합니다.오래 발효시켜 올 하반기쯤 큰 글을 하나 낼 계획입니다.「만인보」10∼12권도 이때쯤 나올겁니다』 젊은날 시인이 불교며 동양사상에서 받은 세례는 현실문제가 다급했던 80년대 내내 잠복해있다가 근작에 일제히 분출됐다.「화엄경」「선」「뭐냐」 등 소설과 선시집으로 오묘하며 허허로운 도의 세계를 빚어냈던 그는 다음 작품에서도 이를 더욱 파들어가보겠다고 한다. 『동양사상은 서구에서도대접받기 시작한지 오랩니다.보르헤스도 불교에 심취했었고 옥타비오 파스도 노장의 영향을 받았다지 않습니까.미국의 신과학주의 같은 것도 그렇고….종속이론이며 제3세계의 많은 저항적 정치이념이 사양길을 걷는 때에 그 정신문화는 오히려 주목받는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습니까.이것은 제1,2세계 문학이 퇴색했으니 동양사상이 다시 떠올라야 한다는 식의 대항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나는 서구의 것까지 껴안아 넘어서는 더 넓은 대안의 문학을 제시해보고 싶은 겁니다』 진보·저항문인의 대표적 단체로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창립했고 그 후신인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까지 지냈던 그로서는 90년대 한국 정치상황의 급변을 매번 눈을 씻고 다시 보아왔다. 『이번 총선 때도 보세요.과거 민주화운동을 같이했던 동지와 후배들이 무소속,민주당,국민회의,신한국당까지 뿔뿔이 흩어져 나왔더군요.과거엔 짐작이나 했던 일입니까.몹쓸 선거역병들이 여전히 들끓었지만 나는 크게 보아 발전이고 적어도 발전을 향해 가고 있다고 봐요.몸살을 실컷 치르고 나면 우리 시민사회가 성큼 무르익겠지요』 그는 우스개삼아 『사실 정치라면 내가 누구보다 기질이 있다』고 덧붙인다. 『정치적 아이디어 풍부하지 선동력,토론능력,싸움꾼 근성까지 어느 출마자에 뒤지지 않지요.하지만 이게 직업정치에만 필요한게 아닙니다.민주주의를 꿈꾸고 독재의 모순과 맞섰던 정치적 인간으로서 나는 더욱 떳떳하니까요.본질적으로 내 기질을 꽃피울 곳은 누가 뭐래도 예술이겠고요』 중학 3학년 때 한시간을 넘게 걸어다녔던 하교길에서 우연히 한하운 시집을 주워 읽은뒤 시인을 꿈꾸기 시작한 그에게 예술혼이란 말은 숙명과도 같은 울림을 띤다.그래서인지 『나는 앎의 궁극목표가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과학으로서의 역사 보다 미학으로서의 역사를 믿는다.나는 정치적 유미주의자다』라는,다른 사람이 했으면 엉뚱했을 호언조차 자연스럽게 들린다. 지난 83년 결혼과 함께 들어앉은 경기도 안성군 대림동산 장미골 집에서 그는 13년째 살고 있다.이곳 2층에 차려진 거대한 서재에서의 세월은 계절병처럼 찾아든 몇번의 구속을 빼곤 생애 처음 아무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문학과의 밀월을 흠뻑 즐긴 기간이었다.이 시절에 그는 고달픈 민중삶에 대한 거대기록인 시집 「만인보」를 쓰기 시작했고 네권짜리 장시집 「백두산」을 맺었다.나이 쉰둘에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을 딸도 얻었다. 눈앞에 펼쳐진 산맥에서 이름을 딴 그 딸 차령이가 어느덧 국민학교 5학년.자라나는 자식을 보며 노시인은 누구보다 간절히 풍요로운 미래를 꿈꾼다.그때마다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화두는 통일이다. 『통일이 민주화운동 세력들만의 구호이던 시대는 지났지요.이제는 어느 편도 통일이 보편적 염원이라는 것을 부정하진 않아요.저마다 나름의 통일방안을 내세우는 이도 많지만 통일이 어찌 이뤄질지야 운명만이 아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때를 대비해 민족의 자기동일성을 이뤄나가는 일이에요.저토록 폐쇄적이고 모든 면에서 뒤떨어진 북한을 그대로 두고 통일이 된다 해도 얼마나 문제가 많겠습니까.북한에 대한 창조적 비판과 민족애로 굳고 맺힌데를 풀어줘야 합니다.이들에게도 통일을 준비시켜야 해요.이런 저런 이유로 통일은 한 20년쯤 걸리지 않겠습니까.나는 그때까진 살 작정이요』〈손정숙 기자〉 □연보 ▲1933년 전북 옥구군 용둔부락(현 군산시 미룡동)에서 고근식·최점례의 3남중 장남으로 출생.본명 고은태 ▲군산중학교 수석입학(47년) ▲전쟁의 참혹상에 충격받고 두차례 자살시도.이 와중에 한쪽 고막이 녹아버림.혜초승려를 만나 출가(50∼51년).법명 일초(52년) ▲조지훈의 천거로 「현대시」에 시 「폐결핵」발표.「현대문학」에 서정주의 단회추천으로 등단(58년) ▲첫시집 「피안감성」발표(60년) 환속(62년) ▲시집 「문의마을에 가서」(74년)「조국의 별」(84년)「네 눈동자」(88년)「만인보」9권(86∼89년) 장시집 「백두산」4권(87∼91년) ▲「이중섭 평전」(73년)「이상평전」(74년)「한용운평전」(75년) ▲기타 소설집·평론집·산문집 등 저서 1백여권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초대 대표간사(74년)국민연합 부위원장(79년) 한국민예총 공동의장(89년)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90∼91년) ▲83년 함석헌 주례로 이상화(이상화·중대교수)와 결혼 ▲제3회 만해문학상(88년) 등 수상
  • 신한국 “빠짐없는 투표로 구시대 청산하자”

    ◎견제의석 확보 역설… 고정표 굳히기 총력­국민회의/“3김 정치 마감하도록 표 몰아달라” 호소­민주당/“타당엔 보안법위반자 가득” 새깔론 제기­자민련 여야 지도부는 총선을 이틀 앞둔 9일 수도권과 충청,강원 등 경합지역을 강행군하며 막판 득표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한표의 향배가 건곤일척의 승부를 판가름한다는 각오가 역력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중앙선대위의장은 충남 천안과 아산·당진·서산·서천·대전 지역 정당연설회를 돌며 자민련 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지원유세를 벌였다.이어 헬기편으로 서울 광진갑·을 정당연설회장으로 직행했다. 이의장은 『충청권만은 지역주의의 볼모가 돼서는 안된다』고 전제한 뒤 『좁은 지역구도에서 벗어나 넓은 정국을 지향하는 정당안에서 그 중심세력이 돼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의장은 자민련 바람을 겨냥,『충청은 어느 한 곳에 매이거나 닫히지 않는 곳이기에 「청풍명월」이라고 불려왔다』며 『다른 지역이 서로 싸우더라도 충청지역은 중심을 지키면서 넓은 아량으로 앞날을 내다보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청이 나라의 중심으로 그 위치를 지켜나가야만 우리나라의 앞날에 희망이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좁다란 지역의 볼모가 아니라 전국을 포용하는 신한국당을 적극 지지해달라』고 힘주었다. 자민련의 내각제 주장과 관련,『우리처럼 여야할 것 없이 당리당략에 따라 서로 짓밟고 싸우는 상황에서 내각제가 되면 1년에 정부가 2∼3차례씩 바뀔 것』이라며 『더구나 남북관계가 어떻게 될 지 모르고 대외적으로 독도문제등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각제가 실시되면 나라가 어지럽고 무질서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의장은 『과거 6공초 여소야대로 인한 정국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3당합당을 했던 분이 지금은 여소야대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며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비난했다. 이어 『어느 야당은 정권을 잡으면 8년 이내에 국민소득을 3만달러로 끌어올리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책임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자민련측 주장을 반박하며 『과연 어떤 길이국민과 나라를 위한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의장은 특히 『신한국당은 이제 좁은 지역을 대표하는 당이 아니라 전국민을 수용하는 전국의 정당으로 바뀔 것』이라며 『나아가 모든 정국을 포용하며 용서하고 화합하는 정치의 장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3김씨가 서로 싸우는 정치행태로는 나라의 장래가 없는 만큼 반드시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며 『오는 11일 선거에서 이같은 점을 생각해 빠짐없이 투표해 달라』고 당부했다.〈대전=박준석 기자〉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은 경기 의왕과 수원,서울 송파·서초·금천·구로·종로·성동지역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북의 위협은 우리가 아직도 잠재적 전쟁국가이고 나라의 안녕이 외부 도전에 의해 언제든지 위협받을 수 있는 환경에 처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이런 환경에서 안보상황의 변화에 의연하게 대처하고 돌발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집권당의 안정의석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압승을 독려했다. 박위원장은 국민회의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총재를 언급,『대통령이 되기 위해 자기 후보들의 싹쓸이 당선을 외치고 있다』고 꼬집고 『30년 과거정치에 21세기를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은 한사람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하여 그들의 과거 회기적 시도를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전경하 기자〉 김윤환 대표위원은 이날 대구에 있는 신한국당 경북도지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정치적 안정』이라고 전제,『야당이 주장하는 여소야대는 필연적으로 정치혼란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안정의석 확보를 강조했다. 김대표는 『정치적 혼란이 민생의 불안과 사회전반의 혼돈,경제의 침체를 가져온다는 것은 불과 7∼8년전에 경험했던 일』이라며 『특정인의 대권욕 때문에 급조된 야당이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수는 없다』고 주장 했다. 특히 대구·경북 유권자에 대해 『집권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있어 대구·경북은 열쇠를 쥐고 있다』며 『지난 30여년동안 우리나라 발전을 이끌어온 저력으로 국민적 결속과 전진의견인차가 되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대구=박대출 기자〉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경기지역의 12개 정당연설회를 돌며 「고정표 굳히기」와 「부동표 끌어들이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랜만에 점퍼를 벗고 정장차림으로 유세에 나선 김총재는 유세장을 가득메운 인파에 크게 고무된 듯,「견제의석확보」를 역설하며 강도 높은 대여공세를 펼쳤다. 김총재는 북한의 「DMZ의무포기」와 관련,『우리는 북한의 이같은 행동이 전적으로 부당한 것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선거 때마다 북한이 문제를 만들고 남한정권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를 이용해서 큰 이득을 보았던 게 사실』이라며 「87년 KAL폭파사건」과 「96년 쌀수송 문제」를 예로 들었다. 이어 『지금 정부의 대응태도와 유엔군의 태도가 너무 차이가 커 많은 국민들이 의심하고 있다』면서 『매일같이 언론을 동원해 안보분위기를 조장하는 정부의 행태는 명백한 선거악용행위』라고 주장 했다.또 중국에 대해 『중국은 휴전협정조인의 당사자로서 북한의 태도에 적극적인 반대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총재는 『우리는 50년동안 한번도 여에서 야로 정권교체를 이룬 적이 없다』며 『내년 대선에서 최초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이번에 3분의 1이상의 의석을 못얻으면 내년 대통령선거를 없애려는 음모를 막지 못한다』면서 『그러한 음모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번에 기필코 견제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희경 선대위의장도 서울 화곡동에서 그린유세를 갖고 『국민회의에 1백석 이상의 의석을 몰아주어 견제와 안정을 함께 이루자』며 지지를 호소했다.〈김상연 기자〉 ▷민주당◁ 7일 전북 정읍,8일 부산 해운대에 이어 9일엔 강릉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상오 강릉시 성남동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장을병 공동대표는 『3김종신정치를 청산하는 것이 민주당에 부여된 역사적 과업』이라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 민주당의 새 지도부는 사지나 다름없는 정읍과해운대,삼척에서 필사즉생의 각오로 싸우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3김정치 청산의 과업을 완수할 수 있도록 표를 몰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장대표는 『21세기 동해안 시대의 중심인 강원도에서 민주당이 지역할거주의를 극복하고 압승해야만 전국적으로 민주당 돌풍이 불게 된다』며 『유일한 전국정당인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줘 강원도가 개혁정치의 산실임을 입증하자』고 역설했다. 홍성우 선대위원장은 하오 서울 강동구 상일동 주공아파트 운동장과 천호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강동갑·을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이번 총선에서 구시대 부패정치를 청산할 수 있느냐는 바로 20∼30대 젊은 유권자의 주저없는 한표에 달려있다』며 이들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촉구했다. 이부영 최고위원은 『총선이 끝나면 민주당내 개혁세력과 함께 다른 정당의 개혁적 정치인들을 끌어들여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진경호 기자〉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경기 평택갑·을과 대구,경북 경산·경주등을 차례로 돌며 『절대권력을 쥐고사실상 독재를 하고 있는 대통령제는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면서 내각제 개헌등을 주장했다. 김총재는 북한의 무력시위와 관련,『배고파 소리도 못지르던 인민군들이 우리가 보낸 1백만섬의 쌀을 먹고 휴전선에서 우리를 협박하고 있다』며 『이는 정부가 대북,대미외교에서 갈팡질팡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김총재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선거가 끝나면 여러가지 변화가 예상되지만 국민을 무시한 신한국당은 맥을 못추게 될 것』이라며 정계개편을 시사한 뒤 『다른 당에는 김일성이 죽었을 때 조문 보내자는 사람,보안법을 어기고 나라를 뒤엎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색깔론을 제기했다.〈대구=정승민 기자〉
  • 아나톨 마이세니야/모스크바타임즈 기고(해외논단)

    ◎옛소련 부활 가능한가/러­벨로루시 이어 우크라·카자흐도 「재통합」 여론/러 공산당 대선승리땐 「동색결집」 시간문제로 옛소련방을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이 점차 구체적으로 진행되고있다.러시아와 벨로루시가 이미 재통합을 추진한다는 협정을 체결했고 이같은 움직임은 옛소련방내 다른 공화국들로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아나톨 마이세니야 민스크 동서전략문제연구소장은 최근 모스크바 타임스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같은 통합 움직임이 앞으로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다음은 이 기고문의 요지이다. 얼마전 러시아 국회인 두마가 옛소련을 해체하기로 한 91년 8월의 벨로루시협정 파기안을 통과시켰다.당시 옐친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레오니드 크라프추크 대통령,벨로루시의 슈스케비치 하원의장은 벨로루시의 한 별장에서 소연방의 해체를 주내용으로 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이같은 소련의 해체와 소련붕괴 이후의 새 연맹체부활은 오는 6월 러시아 대통령선거에 앞서 중요한 정치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두마 다수당인 공산당이 협정파기안을주도해 통과시킨 것은 무엇보다도 옐친 대통령이 취하고 있는 러시아와 벨로루시공화국과의 통합이니셔티브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분리 주장은 발틱 3국뿐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로루시 대통령은 최근 모스크바 방문을 통해 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소련방 부활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들을 취했다.옐친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이 소련의 부활을 꾀하는 러시아 공산당의 계획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한다.그리고 벨로루시와의 협정이 곧 국가통합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하지만 서방국가들의 희망과는 반대로 옛소련 영토 상당부분의 재통합에 대한 가능성은 점차 현실화되고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러시아 대통령선거운동은 가장 강력한 통합에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러시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다른 옛소련 동맹국들의 내부여론도 재통합쪽으로 크게 기울고 있다. 오직 발틱국가들만이 러시아와 완전분리된 독립주권국가로 남기를 바라고 있다. 벨로루시와 러시아와의 통합서명은 다른 독립국가연합(CIS)들에게 비효율적인 CIS체제에 대한 하나의 대안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본다.러시아와 벨로루시는 연방이 될지 국가연합이 될지 구체적인 통합형태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일단 초국가적인 통합기구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서로 다른 속셈을 갖고있기는 하지만 옐친과 루카센코 대통령 두사람 공히 빠른 통합을 추진키로 뜻을 모았다. ○옐친이 겨냥하는 4가지 옐친 대통령으로선 이번 통합추진이 자신의 선거운동에 도움이 될 것이다.옐친대통령은 벨로루시,우크라이나 등과 통합을 원하는 유권자의 심리를 잘 알고 있다.둘째로 그의 선거팀들도 체첸전쟁에서의 비극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하는데 때마침 통합이라는 좋은 소재가 나타난 것으로 볼수 있다.셋째 옐친 대통령은 소련을 붕괴시킨 반역자라는 공산주의자들의 비난을 어떻게든 비켜갈 필요가 있다.넷째 러시아는 벨로루시와의 통합을 추진함으로써 나토확대문제를 놓고 서방측에게 자신의 단호한 정치적 의지를 내보이려한다.특히 벨로루시는 옛소련 영토가운데 서방의 주요군사력과 접한 서쪽 주요지역이고 루카센코대통령은 반서방주의자이다.러시아로서는 NATO 팽창을 저지하기 위해 서방의 국경을 따라 군사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마지막으로 러시아는 벨로루시의 경제적 잠재력을 러시아에 종속시켜 이용하는 데 관심을 갖고있다.이와 관련,러시아의 대규모 금융회사들은 벌써부터 벨로루시에서 석유화학과 송유관건설분야 합작투자를 서두르고있다.이러한 장기적인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때문에 러시아는 벨로루시에 13억달러의 부채를 탕감해주기도 했다. 루카센코입장에서 보면 러시아와의 통합이 자신의 선거공약이기도 하지만 경제적 위기에서 벗어날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벨로루시는 그동안 루카센코 대통령의 구태의연한 통치방식과 개혁부진으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어 「보스니아를 제외하고 중·동부유럽의 제일 낙후된 국가」로 낙인찍혔다.이같은 파산직전의 경제난 때문에 루카센코는 자신의 정치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국의 경제주권을 러시아에 넘겨주지 않을 수 없게된 것이다. 그는 러시아와의 통합을 이용해 권위주의적인 통치권력을 강화하고 반대세력 탄압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돌고 있다.크렘린은 벨로루시정부가 광범위하게 민주주의와 언론·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사실을 묵인해줄 태세가 돼있다. ○루카센코,정치생명 걸어 러시아와 벨로루시가 통합을 발표하자 인구의 50%가 러시아사람인 카자흐스탄도 동참할 뜻을 선언했다.벨로루시에서 시작된 통합운동은 우크라이나 등 다른 옛소비에트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만약 러시아공산당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현재 공산당세력이 급부상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역시 통합과정에 동참할 것이다.그렇게되면 새로운 연방이 탄생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다.
  • 신한국/야당의 안정론 모순 집중 부각

    ◎“만년여당 강원표 이번에 바꿔보자” 국민회의/“DJ가 구겨놓은 정읍 자존심 찾자” 민주/“대통령제 없애자” 내각제 도입 역설­자민련 총선을 나흘 앞둔 7일 여야4당은 전국에서 정당연설회를 열고 막바지 지지를 호소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선대위 의장은 이날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한 뒤 하오 송파갑 등 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서울 4개 지역 정당연설회에 참석,막판 지원유세에 강행군했다. 이의장은 송파갑(위원장 홍준표)정당연설회에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경제등권론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백화점과 노점상,내수와 수출산업의 차별을 없애겠다고 하는 데 어떻게 없앨 것인지 한마디도 못하고 있다』며 『이런 게 어떻게 대안이 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의장은 『6공 때 여소야대가 됐을 때 정치권은 온갖 뉴스로 뒤덮였다』며 『정국혼란이 오죽했으면 3당합당을 해서 정국을 안정시키려 했겠느냐』고 야당의 안정론을 반박했다. 홍후보는 장학로씨 사건을 들어 『대통령 신발 정리하는 사람이나 야당총수 경호원들이 주로국회의원이 돼 싸움질이나 잘하면 다음 공천이 보장된다』며 『그럴 바에는 김태촌이나 조양은이를 국회의원 시키는 게 훨씬 낫다』고 「새정치」를 역설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4·11 총선을 나흘 앞둔 7일 강원도 강릉과 속초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취약지 공략에 나섰다.김총재는 이날 유세에서 정부의 대북정책과 경제실정등을 집중 부각하며 이를 바로잡기 위한 강원도민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총재는 북한의 비무장지대 불인정 선언과 관련,『정부가 현재의 남북긴장 관계를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정부의 대북정책이 16번이나 바뀌는 등 일관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맹공.김총재는 이어 강원지역의 전통적 여당성향에 대해 『언제나 여당만 지지하고 박대 당하는 강원도의 정치성향을 이번엔 단호하게 바꾸자』며 『강력한 야당인 국민회의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지지를 호소.
  • 「12·12」이후 정권찬탈행위 규명/4차 공판 쟁점

    ◎국보위 설치 “내란의 과정”­“합법” 공방/최 대통령 하야 신군부 강압여부 초점 5·17 및 5·18 사건이 내란인지 여부를 가리는 4차 공판도 검찰과 피고인간의 뜨거운 공방 속에서 진행됐다. 검찰은 12·12사건 이후 「시국수습방안」 작성에서부터 81년 1월24일의 비상계엄 해제까지 일어난 일련의 사건이 신군부측의 정권찬탈을 위한 내란 행위라는 점을 추궁했다. 피고인들은 『불안한 정국과 안보 상황에서 구국의 일념으로 행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일관되게 부인했다.변호인들도 『당시 조치는 최규하대통령이 행한 국정행위로,내란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검찰의 추궁에는 『모른다』 『아니다』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검찰의 추궁 내용을 간추린다. ▷K공작계획◁ 80년 2월 보안사 정보처에 설치된 언론대책반에서 언론계를 통제,집권기반을 다지기 위해 마련한 안.이를 통해 기성 정치인들의 경쟁을 왜곡하고 최대통령 정부의 허약성을 강조했다. ▷시국수습◁ 방안 전두환·노태우 피고인 등 신군부측의 내란 혐의를 입증하는데가장 핵심적인 쟁점이다.80년 5월 전피고인의 지시로 이른바 「보안사 3인방」인 허화평·허삼수·이학봉 피고인 등 3명이 ▲계엄확대 ▲내각을 통제하기 위한 비상기구 설치 ▲국회해산 등을 골자로 작성했다. ▷비상계엄 전국 확대◁ 정국을 장악하기 위해 신군부가 취한 첫 조치.검찰은 이를 내란의 시발점으로 본다.비상계엄 전국확대는 80년 5월17일 상오 11시 국방부에서 주영복 당시 국방부장관이 주재한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에서 일부 참석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의됐다. ▷국무회의장에 병력배치◁ 비상계엄 전국 확대안의 의결을 위해 열린 임시 국무회의장 주변에 수경사령관인 노피고인이 30경비단 병력 3백42명과 장갑차 4대를 배치,출입자를 통제했다.회의장 계단과 복도에도 무장한 병력을 1∼2m 간격으로 세워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주요인사연행◁ 새로운 정치판을 짜기 위한 조치였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수경사의 헌병단 병력을 동원해 당시 국민연합 공동의장 김대중씨와 공화당 총재 김종필씨 등 정계인사를 체포,정치활동을중지시켰다. ▷국보위 설치◁ 80년 5월19일 전피고인이 최대통령에게 비상기구 설치를 건의해 5월27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설치한 기구이다.행정부를 통제하며 국정을 수행하는 혁명평의회 성격의 비상 권력기구로,대통령을 무력화시킨 내란의 주요 과정이라는 것이 검찰의 해석이다.피고인측은 대통령의 재가 등 합법적인 절차를 거친 기구라고 반박한다. ▷최대통령 하야◁ 80년 8월16일 최대통령의 하야과정에서 신군부측의 강압이 있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그해 7월 전피고인이 『최대통령이 나에게 대통령직을 맡아달라고 했다』고 노피고인에게 말한 것을 계기로 최대통령의 하야가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전피고인은 8월27일 통일주체 국민회의에서 대통령으로 당선,9월1일 취임했다. ▷언론 통폐합◁ 80년 10월 초 보안사 정보처장 권정달씨 등에 의해 작성된 통폐합안에 따라 언론사 사주들을 보안사로 불러 강제로 포기각서를 받았다. 이밖에 국회해산과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신당창당 추진 등도 내란 혐의를 따지는 쟁점이다.〈박홍기 기자〉
  • 「민원후견인제」확산돼야 한다/노장탁(공직자의 소리)

    ◎공무원들은 주민편의 위해 적극적 행정 펴야/국민은 불편 성토보다 민원창구 친절 격려를 문민시대에 들어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정책중의 하나가 민원행정의 혁신이다. 각급 행정기관,특히 자치단체들은 민원담당 공무원들의 의식을 바꾸고 제도와 절차를 개선 또는 간소화하는 한편 민원처리 시간을 단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국민들은 관청 문턱이 높다는 볼멘 소리와 함께 아직도 민원이 시원스레 처리된다고 보지 않는 것 같다. 내무부에서는 민원행정에 대한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지난해말부터 민원후견인제도를 지방자치단체에 권고하고 있다.민원후견인제도란 일선 시청의 행정경험이 많고 지역실정을 잘 아는 계장급 이상 공무원 1만3천여명을 민원의 후견인으로 지정해 접수에서 종결시까지 민원인을 대리해 민원을 처리해 주는 제도다. 민원후견인으로 지정된 공무원은 민원인에게 먼저 자기 소개를 하고 상담을 하고 복잡한 민원의 경우 실무종합심의회에 참석해 미비사항을 보완해 주고 있다.장애 요인을 찾아 대안을 제시하고 처리과정을 당사자들에게 소상히 알려주기도 한다. 이 제도가 실시되자 신선한 정책발상이라는 주변의 반응이 있었다.서울 면목동에서 조그마한 봉제공장을 시작한 이모씨는 두달만에 허가가 날까 하는 의구심으로 공장시설 허가를 신청했다.민원을 접수한 이씨는 「조금만 기다리세요」라는 민원창구 담당자의 말을 반신반의한 채 분주히 뛰어다녔다.그러던 어느날 「허가장을 찾아가세요」라는 연락을 받은 것은 구청에 한번 찾아가 민원을 접수한지 열흘만이었다고 한다.이제 민원에도 서비스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사실 그동안 민원은 신청입증주의에 따라 민원이 종결될 때까지 민원서류를 보완하고 준비하는 등 관련 부서를 이리저리 찾아다녀야 했다.그러나 행정이 국민에 대한 최대의 서비스를 시작한 지금은 ▲행정기관 보유자료는 민원처리기관 입증으로 ▲기타 사소한 보완 서류도 후견인 등 공무원이 보완해 주는 적극적인 민원행정을 펴 나가고 있다. 물론 이러한 민원후견인제도로 그동안의 민원행정이 하루 아침에 고쳐지지는 않겠지만 공무원들의 의식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한편 민원처리에 임하는 자세를 바꾸는 계기는 될 것이다. 내무부는 민원행정의 세계화와 관련해 국민이 원하고 있는 「더 친절하고 더 빠르게 처리되는 민원」을 위해 민원후견인제도를 확산시킬 것이다.국민들도 노력하는 점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말아주길 부탁한다.「한번 칭찬을 받은 용기는 무덤까지 간다」는 서양속담을 빌리지 않더라도 격려를 받으면 더 잘하고 싶기 때문이다.
  • 신한국·국민회의·민주·자민련(4·11총선 4당 수뇌 출사표)

    ◎신한국/“안정속 개혁으로 지역주의 깨겠다” 결전의 날이 가까워졌다.여야 4당은 15대 총선 후보등록일을 하루 앞둔 25일 선대위의장 또는 당총재 기자회견 등을 통해 본격적인 득표활동을 겨냥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회창 선대위의장의 25일 기자회견은 당체제를 전면적인 총선체제로 전환하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이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여당의 과반수 안정의석 확보의 당위성을 역설하면서 인물중심의 선택을 해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즉 집권여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경제,사회적 발전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폈다.특히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대만 총통선거와 최근 북한동향을 예로 『그 어느 것보다 우선해 정치가 안정되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상대당에 대한 비방은 극력 자제했다.이를테면 여당으로서 악재랄 수 있는 장학노씨 사건에 대한 야측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야권의 공천헌금 비리 등을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이는 야당에 대한 공격으로 반사이익을 얻기보다는 가능한한 신한국당의 개혁의지를설파하는 「포지티브 게임」으로 총선기조를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이해된다. 다른 한편 장씨 사건에 대해서는 『변화와 개혁이라는 문민정부의 전체흐름에 역행하는 불상사』라는 등 구조적이 아닌 개인비리로 간주했다.그러면서도 유감과 엄정한 사법처리 의지를 표시했다.즉 『철저히 진실을 밝혀 엄정하게 처리하면 국민들도 정부의 도덕성에 신뢰를 보낼 것으로 생각한다』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자세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처럼 신한국당으로선 장씨 수뢰사건에 대해선 정공법으로 대응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보는 듯하다.이는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이 이날 광명갑 등의 필승대회에 참석,『신한국당은 장학로식 비리를 용납하지 않고 싸우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선언한데서도 감지된다. 신한국당은 지역주의 구도를 여하히 깨느냐가 안정의석 확보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이의장이 이날 국민회의와 자민련을 겨냥,『특정지역만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세력으로는 국민통합을 이뤄낼 수 없다』고 강조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다시 말해 『전국 2백53개 선거구에서 후보자조차 전부 내놓지 못한 정당이 어떻게 국민의 힘을 한군데 모으겠느냐』는 반어법으로 신한국당 지지를 호소한 셈이다.신한국당이 26일 전국구의원 명단발표에 이어 같은 시간대에 일제히 2백53개 지역구후보들의 등록을 하기로 한것도 유일한 「전국당」임을 천명하기 위한 수순이다.〈구본영 기자〉 ◎국민회의/“1백석 확보 못하면 정국 대혼란 올것”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지구당을 돌며 강조했던 견제를 위한 3분의1 의석 확보,경제제1주의 실현,비자금 진실규명,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여성에게 기회를 주는 정치를 5대 쟁점으로 종합 정리하는 식으로 출사표를 던졌다.이는 이번 총선에 임하는 국민회의의 선거운동 기법을 가늠하게 하는 잣대이기도 했다. 김총재는 이날 『젖먹던 힘까지 보태면 1백석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제부터 당력을 총집결,전력투구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에 대한 고리로 여권과 일부 야권의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정계개편론을 적절히 활용할 심산임을 내비쳤다.김총재가 『우리당이 1백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내각제 논의로 정국은 커다란 혼란 속으로 들어가고 이합집산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에서 이를 읽을 수 있다.또 최근 국민회의 폭로로 불거진 장학노씨 부정폭로사건도 이와 연계,여권에 대한 「공격카드」로 구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여권의 반격을 경계하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김대통령이 맞대응의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김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김총재는 일단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과 호남말고 취약지역에서의 교두보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솔직히 토로했다.그러면서도 『취약지역에서 비록 의석은 얻지 못하더라도 전국구 몇석에는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강원과 충청,제주는 기대를 걸었다.김총재가 『전국구 14번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언급한 점도 이를 반증하는 대목 가운데 하나다.〈오일만 기자〉 ◎민주/“3김과의 대결… 수도권바람 일으킬 터” 홍성우·이중재 선거대책위원장이 상오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에 임하는 당의 각오와 선거전략,총선후 예상되는 정계개편에 대한 구상 등을 밝히는 것으로 포문을 열었다.주요 당직자 10여명이 배석한 가운데 당사 5층 회의실에서 가진 회견에서 홍공동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지역주의를 기반으로 한 3김정당과 국민정당인 민주당의 대결』이라며 『민주당은 70석의 의석을 확보,총선후의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다시 말해 이번 선거를 3김(김)과 민주당의 대결로 몰고가겠다는 의지의 천명이다. 홍위원장이 『일부 여론조사가 민주당이 열세인것으로 전하고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면서 『본격 선거전에 들어가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민주당 바람이 일것』이라고 자신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즉 선거전이 시작되면 부동표에 민주당 바람이 일것이라는 기대의 표현인것이다. 이중재 공동위원장도 『장학노씨 사건은 3김정치의 부패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며 『유일하게 깨끗한 정당인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급상승할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부영 최고위원,제정구총장,이철총무,노무현 전 부총재,홍기훈 총선기획단장,박계동 의원 등 당내 「스타급」인사 18명으로 구성된 「새정치주체선언」그룹도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적극적인 대여공세를 펴겠다고 밝혔다.이들은 「반신한국당 선언」을 통해 『신한국당은 한국정치의 위기와 혼란의 원천』이라면서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공개하지 않는한 김대통령과 신한국당은 역사청산의 대상에서 제외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또 『신한국당은 총선이후 김대통령의 통제가 불가능해지면서 해체의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새주체그룹이 총선이후 정치개편을 주도할것』이라고 밝혔다. ◎자민련/“보수안정층 공략… 캐스팅 보트 잡겠다” 김종필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총선결과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할것』이라며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혀 자민련 바람에 시동을 걸었다. 김총재는 『캐스팅 보트는 소수당의 전유물이 아니라 제1당이나 2당도 행사할 수있는것』이라고 강조한 뒤 『선거기간 동안 특별한 이벤트는 만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보여줘 국민들로부터 현명한 선택을 받겠다』는 식으로 선거전략을 피력했다. 김총재는 이례적으로 『공명선거를 정착시키기 위해 대통령과 야당 총재가 한 자리에서 만나 각당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야영수 회담을 제의했다. 김총재는 이 이유로 『지방자치 시대에는 야당도 국정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영수회담의 형식과 관련,『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는 26일쯤 각당의 총재가 TV에 출연,정책과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TV좌담회 형식을 시사해 여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공세적인 태도를 취했다.김총재가 야당총재와의 영수회담에는 별 비중을 두지않은 것도 이러한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총재는 장학노씨 사건 와중에 영수회담을 제의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다르게 해석할 이유가 없다』며 일축한 뒤 『정치인들이 흑백논리에 빠져 「전부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생각하는데 민주주의는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타협을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구구 공천과 관련,김총재가 『우리는 겸손하게 20여명선에서 후보자를 낼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은 자민련에 대한 보수안정층의 지지를 노린 이미지 작업의 하나라는 지적이다.〈백문일 기자〉
  • 신세대 정치인이 본 정치현실/4당 부대변인·출마자 토론회

    ◎“지역주의 타파 앞장” 한목소리/정책경쟁 위주의 「새 장」 마련 시급/세대교체로 정치풍토 쇄신해야 4·11총선을 통해 정치에 입문하는 4당 신세대 부대변인 및 출마자들이 18일 하오 3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신세대 정치지망생이 본 한국의 정치현실」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한국사회문화연구원(회장 한완상)주최로 2시간 30분동안 진행된 토론회에 참석한 각당 대표 신세대들의 연설요지를 요약한다. ◇신한국당 김영선 부대변인(변호사)=현재 정치는 한번 쥐면 놓지 않는 정치가 되어 세대가 거듭 바뀌었음에도 적절히 교체되지 않는 사회적 장애물이 됐다.한 개인을 위한 생업수단이 되는 정치,세대교체마저 저해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국민의 투표권을 밥벌이를 위해 이용하는 사람은 진정한 정치인이 아니다. 훌륭한 정책으로 정권이 바뀐다면 좋지만 지역을 볼모로 해서 지역돌려먹기나 정당돌려먹기를 시도하는 정치인은 국민의 비난을 받아야 한다.지역주의는 새로운 정치와 이를 수행할 후보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저해한다.고향정서를 극복해 생활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현재는 한 사람이 정당의 대표이며 표상인 정치로,하의상달식 민주정치가 아니라 상의하달식 권위주의 정치,계보정치,돈드는 정치다.유권자는 정부와 동반자적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국민회의 김민석 영등포을위원장(전 서울대 총학생회장)=투쟁과 대립의 장이던 국회는 안정을 이룰 균형장치로 변화해야 한다.이를 위해 정치적 신세대는 과거의 정치적 유산에 대한 배타적인 자세를 취하기 보다는 현실적인 사고를 가지고 끈질긴 설득과 인내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한국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세가지다.정치인이 고용주인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고 정치체제가 고용주의 뜻대로 움직이는 「고용주―고용인」의 관계를 명확히해야 한다.여야간 영수회담 정례화와 국회상설화를 통해 대화와 협상을 정착시켜야 한다.전문적이고 대중적인 정치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민주당 장신규 마포을위원장(젊은연대 공동대표)=3김정치로 상징되는 부패정치,패거리정치,지역할거정치,붕당정치가 한국사회 발전에 걸림돌이다.열린사회를 지향하는 양심적,합리적 정책과 대안이 뒤틀어진 지역감정의 벽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15대 총선은 한국사회의 왜곡된 정치사와 부패한 기성정치권을 심판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다.「모래시계」세대가 정치신주류가 되어 미래사회를 여는 하나의 정치집단으로 힘을 모은다면 정치혁명이 가능하다. ◇자민련 권승욱 동대문을위원장(전 성균관대 행정대학원학생회장)=「나살기」위하여 「타인죽이기」경쟁을 통해 웃분에게 충성심 경쟁을 하는 경우는 신세대정치인이 아니다.한 지역 대통령만들기의 지역패권경쟁을 하는 어리석은 정치문화를 탈피하여 한 인간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이념과 정책을 통한 역할분담의 정치가 필요하다.정치인은 나만이 할 수 있다는 아집을 버려야하며 생활에 관련된 정책적 비전을 가져야 한다.〈정리=전경하 기자〉
  • “통독에서 배운다” 전문가 토론회/본사 국제전략연 주최

    ◎“「한반도 통일」 주변국간섭 배제해야”/북한기업 민영화 전제후에 경협 추진을/재산권 처리 할 독일식 「신탁청」 설치 긴요/북 군부 주민편에 서서 정권 무너뜨릴 수도 서울신문사는 지난 2월 부설 「통일안보연구소」의 명칭을 「국제전략연구소」로 개칭,남북한 및 한반도통일문제에 국한됐던 연구의 지평을 국제전략문제연구로 확대했습니다.이에 따라 본사 국제전략연구소는 정례 국제포럼외에 해외저명 석학및 전문가 초청강연회와 토론회등을 통해 북한정세 추이와 격변하는 세계의 흐름을 정밀분석,독자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게 됐습니다.다음은 지난 9일 외무부초청으로 방한한 독일연방신탁후속특별관리청(BVS) 대표이사 크라우스 폰 도나니 박사와 2명의 국내 저명 독일 전문가가 본사 주관하에 가졌던 토론회의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편집자〉 ▲서교수=제2차 세계대전후 같은 분단국이었던 독일은 지난 89년 통일을 이룩했으나 남북한은 여전히 분단상태에 머물러 있을 뿐만 아니라 통일은 요원한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독일통일에서 한국이 배워야 할 교훈은 무엇인가. ▲폰 도나니 박사=독일의 경우가 그러했듯 통일은 갑작스럽게 달성될 수 있는 상황이지 「이성적 협의」를 통해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한국정부의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기조는 점진적·단계적으로 민족공동체 건설이다.즉 화해협력단계→남북연합단계→통일국가 완성이라는 3단계 과정을 설정하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두번째 단계 즉 남북연합단계에 이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이 과정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변화를 포함한 여러가지 「정치적 역동성」을 통제한다는게 매우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남북한의 통일은 북한이 현재와 같은 통제체제를 포기하고 주민들에게 자유를 허용하는 변화가 있어야만 그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나는 북한이 철벽통치를 하곤 있지만 어느 정도 「바깥 세상의 정보」가 비공식적으로 유통되고 있을 것으로 본다.물론 통독전 동독주민들이 서독TV를 시청하고 신문을 볼 수 있었던 것과는 환경이 다른긴 하겠지만. ○갑작스레 이뤄진다 ▲박광작 교수=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지난 89년 11월28일 10개항의 「점진적 통일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그러나 독일은 급진적 통일방식을 빌린 격이 됐다. ▲폰 도나니 박사=콜 총리의 「점진적 통일방안」에 대해선 당시 일부 정치인과 국민들의 반발이 없지 않았다.결과적으로 「비현실적」이란 평가를 받아 콜의 통일방안은 용도폐기 됐다.그러나 독일통일의 바탕을 만드는 데는 기여 했다.독일통일이 급진적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시대상황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특히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최고회의의장이 동독국경수비임무를 수행중인 소련군에게 동독탈출자에 대한 발포중단을 명령한 상황변화가 동독의 붕괴를 가져온 결정적 요인이 됐고 이같은 상황변화가 통일시점을 앞당겼다고 생각한다. ▲서교수=고르바초프는 독일 국경일 기념식 참석연설을 통해 『늦게 오는 사람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란 말을 한 적이 있다.이 발언은 동독이 개방과 개혁에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대한 일종의 경고였다.고르바초프의 이같은 발언에 용기를 얻은 동독주민들이 통일운동에 앞장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같은 상황전개가 북한에서도 가능하다고 보는가. ○통독 산파는 고르비 ▲폰 도나니 박사=고르바초프는 세계 역사의 방향을 바꿔놓은 인물이자 독일통일의 산파다.그는 지난 89년 10월 7일 동독이 국민봉기를 억압할 경우 지원하지 않을 것임을 확언했다.그는 또 동독국경경비에 동원된 소련군에게 발포금지를 명했다.이같은 일련의 조치가 동독 통치력에 누수현상을 가져왔으며 동독붕괴로 이어졌다.나는 북한군도 주민편에 서서 정권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비록 북한당국이 엄격하게 정보와 여론통제를 하곤 있지만 완전한 통제란 불가능한 것이다.따라서 군을 포함한 다수의 북한주민들이 남한의 발전상과 여타 공산국가가 무너졌다는 정보에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북한주민들이 남한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를 획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본다.독일의 경우가 그랬던 것처럼 현격한 남북한의 소득격차가 통일의 동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교수=통일전 내독관계가 통일에 기여한 바 적지 않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평가는. ▲폰 도나니 박사=긍정론과 부정론이 있긴 하지만 내 생각으론 내독관계가 동방정책과 함께 독일통일에 기여했다고 본다.특히 내독관계개선이 동독내 반체제 인사들의 활동을 용이하게 해주어 결과적으로 독일혁명을 이끌어내는 기반이 됐다는게 나의 평가다.『작은 발걸음을 통한 변화유도』라는 빌리 브란트의 정책이 동독체제에 균열을 가져온 씨앗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서교수=동서독의 분단은 2차 세계대전의 결과로 독일이 감수할 수 밖에 없었던 정책적 결정으로 인식되고 있다.따라서 독일통일에 대한 미·영·불·소 등 4대 전승국의 입장이 일치하지 않았었다.남북한통일과 관련,역시 미·러가 긍정적인 반면 중·일은 막강한 경제력을 갖는 통일국가가 바로 곁에 출현한다는 사실에 대해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그러나 남북한은 패전국이 아니므로 남북한 1+1협의를 통해 통일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데. ○한민족 자결권 문제 ▲폰 도나니 박사=독일통일에 대한 4대 전승국의 입장이 달랐던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독일은 적극적인 외교력 발휘를 통해 이들의 상충된 이해관계를 극복했다.여기에 덧붙여 냉전종식이란 시대상황도 독일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남북한의 경우 꼭 2+4형식을 취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그러나 「호의적인 분위기」조성차원에서 주변국가들과 협의를 갖는 것은 바람직하다.남북한의 통일은 어디까지나 한국민족의 자결권에 속하는 문제다.따라서 외국의 간섭을 유도하는 정책을 구사해서는 안된다.물론 한반도 주변국들은 각기 다른 이해관계에서 남북한 통일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할 것으로 짐작된다.그러나 이를 철저히 배제해야 된다.외국간섭의 선례를 만들어서는 안된다. ▲박교수=폰 도나니 박사는 통독 당시 동독지역의 신속한 사유화와 기업정비,그리고 청산업무를 수행했던 신탁청의 후속기관인 독일연방후속특별관리청의 대표로 재직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독일의 경험에 비추어 통일한국에도 독일의 신탁청 같은 기구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폰 도나니 박사=꼭 필요하다.통독후 동독기업정리 및 재편과정에서 가장 핵심적 사항은 민영화였다.현재 남한기업의 북한진출 및 임가공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나 전부가 국영소유인 북한기업의 민영화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대북경협은 통일과 연관지어 볼 때 도움이 되지 않는다.독일정부는 통독후 지난 5년간 구동독지역에 GNP의 5%에 해당하는 1조 마르크를 사회간접자본시설구축과 실업보조 비용으로 사용했다.그럼에도 적잖은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일부에서 통일비용부담과 관련,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여러분이 아는 바와 같다.그러나 역시 통일은 바람직한 것이었으며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후유증도 멀잖아 아물 것으로 본다.나는 한 나라가 반세기에 가까운 분단을 청산하고 통일되는데 따르는 어려움 가운데 가장 큰 것이 심정적 통합이란 사실을 강조하고자 한다.동독주민들은 지난 50년 동안 공산주의체제 아래서 공산주의식 교육과 사고방식에 익숙해졌다.통일후 우리는 공산주의식 교육과 사고방식이 남긴 가장 극심한 폐해가 불신과 타인에대한 증오와 적대감임을 절감하고 있다.이 폐해극복이 오늘날 통일독일이 안고 있는 최대의 현안이라고 할 수 있다. ○「심정적 통일」도 중요 예를 들어보겠다.형편이 형만 못해 좁은 집에 살던 동생집에 불이나 형네집 다락방으로 옮겨 살게 됐을 경우 불편하기는 형이나 동생네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형수는 오매불망 『언제 저 떨거지들이 나가게 될까』만을 생각할 것이고 동생은 동생대로 『형은 넓은 집에서 떵떵거리고 사는데 내 신세는 이게 뭐람』하는 불만을 줄곧 입에 달고 다닐게 분명하다.생각보다 훨씬 많은 통일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서독주민들이 형수의 입장이라면 그런대로 눌러 살 집이 생겼으면서도 늘 못마땅하게 여기는 동생네는 동독주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증오 대신 관용을 앞세우는 「심성적 통일」이 정치·경제통일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기 바란다. ▲서교수=독일의 신탁청은 통독후 부실기업의 민영화 등을 통해 동독지역의 경제성장에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일반적으로 정치적 타협이나 협의에의한 통일 못지 않게 경제교류를 통한 삶의 질 고양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남북한간에는 어떤 형태의 지원이 바람직한가. ▲폰 도나니 박사=앞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독일식의 신탁청은 한국에도 필요하다는게 내 생각이다.그리고 통일전 대북경제지원이나 협력도 필요하다.그러나 여기에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현재 북한당국이 소유하고 있는 기업의 민영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다.지금처럼 국영형태가 지속될 경우 기업의 성장이란 긍적적 이익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체면 때문에 남한의 공식적인 대북지원이나 경협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또 한국정부의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이 두번째 단계로 설정하고 있는 남북연합단계에 다다르려면 적어도 향후 15∼20년이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게 내 관측이다.동시에 이 단계 진입은 ▲북한 국영기업의 민영화 ▲문호개방 ▲개혁조치가 선행돼야 가능하리라 본다. ▲박교수=독일통일을 「역사의 법칙」이라고 보는가,아니면 「잘 추진된 정치의 산물」이라고 보는가.그리고 동독에서처럼 휴전선을 통한 북한주민의 대량탈북사태가 야기될 경우 우리 정부의 대응은 어떠해야 하는가. ▲폰 도나니 박사=독일통일은 「역사적 법칙」의 산물이라는게 내 소견이다.같은 맥락에서 남북한의 통일도 역사적 법칙에 의해 이뤄질 것으로 본다.다만 언제,어떻게 이뤄지느냐는 「정치의 작용」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그러므로 한국엔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본다.갑작스런 통일에 대비,예상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망라한 구체적이고 철저한 통일대안이 마련돼 이미 당국자의 책상서랍 속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그리고 지금까지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폭력정치를 비판해온 터에 대량 탈북자가 발생할 경우 이를 저지하거나 인위적 방법으로 막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다만 그런 상황에 대비,미리미리 대책을 마련해 놓아야 할 것이다. ○역사적 법칙의 산물 ▲서교수=통독후 기업과 토지 사유화과정은 어떻게 이뤄졌나.그리고 애로점은 무엇이었나. ▲폰 도나니 박사=동독정부소유 공유재산은 통일후 독일연방소유로 귀속됐고 독일정부는 신탁청에 소유권처리를 맡겼다.신탁청은 몰수재산의 원소유자가 되사고자 할 경우 소유권을 넘기고 소유권 주장자가 없을 경우엔 원매자를 공모,투자계약을 맺는 형식을 택했다.사유화과정에서 대기업과 달리 중소규모 개인재산에 대한 소유권회복이 상당히 까다로워 애를 먹었다. ▲박교수=동독내 기업과 토지에 대한 원소유자 파악은 어떻게 했나.또 사유화과정에서 재산권배정은. ▲폰 도나니 박사=개인이 자기 소유권을 밝히는 방법을 택했다.재산권분배에 있어 민간부동산 부분이나 산업체 소유권은 ▲재산몰수자에 대한 매각 ▲새 소유자에의 매각방법을 택했다.농지의 경우 집단농장 원소유자에게 되돌려주거나 보상해주었다.
  • 「유세」차별화…“지역민심 돌리기”/제목소리 높이는 신한국 지도부

    ◎새정치위해 「3김지뢰」 철거하자­이회창/정치권 대수술… 내가 집도 하겠다­김윤환/「신한국」 중심 개혁세력 대연합을­박찬종/「중부유일 대안론」·「신역할론」 강조­이한동 신한국당 지도부들이 「제목소리」를 부쩍 높이고 있다.톡톡 튀는 발언으로 서로가 차별화를 꾀하려는 의도가 짙다.당장은 총선용이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뭔가를 대비하는 듯한 인상이다. 신한국당은 이들의 제목소리 내기를 오히려 장려하고 있다.이들은 지역적으로,혹은 상징적으로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부각되면 될수록 「표몰이」에 플러스요인이 된다는 계산에서다.이런 가운데 서로의 물밑 경쟁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회창 중앙선대위 의장은 지난 15일 경북 필승대회에서 「지뢰밭철거론」을 주창했다.우리 정치는 서로를 죽이는 전쟁이고,정치권은 온통 지뢰밭이니 새 정치를 위해 그 지뢰들을 철거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이런 지뢰들을 깐 장본인들은 바로 「3김」이라고 진단했다.여권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언급을 꺼리는,즉 야권의 양금만아니라 김영삼 대통령까지 포함한 기존 정치구도의 청산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의장은 대권문제에 관한 한 일언반구도 삼가고 있지만 새 정치의 주역이 되겠다는 포부를 굳이 감추지 않고 있다.최근 각종 당내 행사에서의 연설 어조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김윤환 대표위원은 지난 16일 대구 달서을지구당 필승결의대회에서 「정치권대수술론」을 개진했다.자신이 수술에 집도를 맡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그 칼을 쥐어줄 힘은 TK(대구·경북)에서 시작됨을 역설하면서 그 뿌리부터 확실히 굳히려는 움직임이다. 김대표는 이날 『30년동안의 낡고 묵은 정치를 바꾸어 새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반드시 나오고 정치권은 반드시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총선 후 정계개편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했다.이어 『그 일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정치질서를 바꾸는 일을 과감하게 하겠다』고 그 변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한발 더나가 김대표는 일본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보수신당론」까지 거론했다. 김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집권당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과반수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선거결과에 의해 신한국당에서 대선싸움이 어렵게 되면 새로운 보수신당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구체적인 정계개편의 방향까지도 시사하고 있다.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은 연일 「개혁대연합론」을 역설하고 있다.최근 불붙고 있는 보수논쟁의 무의미함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그는 『개혁과 반개혁을 구분해 신한국당 중심으로 개혁세력이 연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 시기는 총선 전이 더 좋고,어렵다면 총선 후라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총선 이후의 정계개편 가능성을 함축하는 대목이다.한발 더 나가면 개혁지향의 자신이 그 중심축에 서겠다는 뜻도 은근히 내비쳤다. 그동안 신중한 행보를 보이던 이한동 국회부의장은 「중부권 유일대안론」을 외치고 있다.문민정부를 탄생시킨 부산·경남,근대화를 이룩한 대구·경북,민주화를 이뤄낸 호남으로는 지역할거구도를 극복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그러면서 『8도사람들이 모여사는 2천만 중부권 주민이 3분4열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중부권 신역할론」을 폈다.차기 대권후보의 자유경선 주장도 빠트리지 않았다. 이들에 비해 최형우·서석재·김덕룡,즉 민주계 실세인사들의 행보는 여전히 조심스럽다.하지만 잔뜩 발톱을 웅크린채 힘을 키우며 때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 정보통신정책/이석채 장관 인터뷰(올해 국정 이렇게)

    ◎무궁화위성 18일쯤 통신 서비스/신규통신사업 중견기업에 기회/「초고속정보통신」기반 구축 총력/문화재정보도 전산화 적극 추진 □대담=이재일 과학정보부장 요즘 정보통신부 만큼 주목을 받는 부처도 드물다.재계는 온통 정통부만을 주시하고 있을 정도다.그리고 장관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한다.오는 6월말 새로 생겨날 30여개의 신규 통신사업자에 대한 「칼자루」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4년 12월 정부조직개편으로 체신부에서 정통부로 문패를 바꾼 뒤 크고 작은 많은 일을 겪었다.한국통신 노사분규와 무궁화 1호위성 때문에 거푸 홍역을 치렀는가 하면 신문로 새 집으로 이사를 하기도 했다. 정통부에는 말그대로 현안이 산적해 있다.당장은 신규 통신사업자를 잡음없이 선정해 내야 한다.또 무궁화위성 서비스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디지털이동전화서비스를 전국에 걸쳐 상용화해야 한다.장기적으로는 21세기의 국가중추신경인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사업도 정통부의 몫이다. 본지 이재일과 학정보부장이 국가정보통신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석채 정통부장관을 만나 각종 현안에 대한 대책을 들어봤다. ­먼저 재계의 초미의 관심사인 신규통신사업자에 대한 선정방식을 뒤바꾼 배경이 궁금한데요. ○4대그룹 독점 막아 ▲정보통신정책도 정부의 전체적인 정책틀 안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게 저의 소신입니다.우리 경제정책의 일관된 흐름은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막고 건실한 전문 중소기업을 육성하자는 것입니다.기존의 방식대로 사업자를 선정한다면 개인휴대통신(PCS)의 경우 4대 그룹이 독점할 게 뻔합니다. 우리가 새로 통신사업자를 선정하는 이유가 뭡니까.통신시장 대외개방에 앞서 국내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것 아닙니까.그렇다면 건실한 중견기업들에도 기회를 줘야지요.앞으로 정보통신정책은 이러한 경제정책의 기조안에서 수립하고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장관에 취임한 지도 벌써 3개월째로 접어들었는데 그동안 업무파악을 하면서 특별히 느끼신 점이 있습니까. ▲우선 직원 개개인이 대단히 성실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또한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며 화합의 전통을 지켜온 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다만 현재 정통부의 업무가 예전과는 달리 독단적으로 추진하기에는 불가능할 정도로 복합적이고 광범위해졌습니다.좀 더 거시적인 안목을 갖고 진취적인 방향으로 의식전환을 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통신·방송서비스가 지연되고 있습니다.특히 위성방송에 대해서는 공보처와 아직도 의견조율이 끝난 것 같지 않은데요. ▲국내 위성통신은 지난 90년부터 인텔샛위성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해왔습니다.이를 무궁화위성으로 전환하기 위해 현재 지상장비를 조정중에 있습니다.따라서 전환작업이 끝나는 오는 18일쯤부터 우리 위성을 이용해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지난해 개발해 용인에 설치한 디지털위성방송시스템은 이미 기술시험을 마쳤습니다.이달 중순부터 6월까지 방송사가 참여하는 위성방송 종합운용시험평가를 실시할 방침입니다. ­2015년까지 총 45조원이 들어가는 초고속국가통신망사업에 대해 국민들은 그 의미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국가정보화추진계획에 대한 「체감정책」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56만명 고용창출 ▲초고속정보통신기반 구축사업이 완성되면 총 투자액의 2배정도인 1백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6만명의 신규고용 창출등 경제적인 효과가 생깁니다.또 정보통신기술을 응용해 의료·교육·문화등 사회전반에 걸쳐 국민의 삶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입니다. 아직은 사업초기단계여서 국민들이 그 효과를 생생하게 체험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주민등록전산화와 같이 국민이 직접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해서 가시적이고 체험적인 정보화 생활상을 제시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동통신 요금체계를 개편했음에도 불구하고 요금이 아직도 비싸다는 여론이 있습니다.인하계획은 없는지요. ▲다음달부터 새로 디지털이동전화서비스를 시작하는 신세기통신에 대해서는 기존요금보다 다소 싼 요금을 책정해 경쟁에 나서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입니다.장기적으로는 시장원리에 따라 요금수준이 결정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들이 「114안내전화」에 대해 갖는 불만이 매우 큽니다.이제 선진국처럼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이를 유료화해서라도 질을 높일 생각은 없습니까. ▲114유료화문제는 안내서비스의 공공성과 통신시장의 공정경쟁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합니다.한국통신의 경영쇄신과 관련해 계속 검토해 볼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CDMA방식의 디지털이동전화서비스가 보편화되려면 단말기 가격인하등의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올해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CDMA이동전화를 상용화함으로써 디지털이동전화의 새 지평을 연 해입니다.CDMA단말기의 원활한 수요충족을 위해서 통신사업자가 단말기를 직접 도입해다 판매토록 했지요.또 국내에서도 양산체제에 들어가도록 독려하는 한편 올 하반기를 목표로 핵심칩 개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이렇게 되면 단말기 가격도 시장기능에 따라 저절로 내려갈 것으로 봅니다. ­체신공사 출범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된 것 같습니다.체신공사에 걸었던 기대는 서비스의 다양화 및 질의 향상이었는데 우정서비스향상을 위한 복안이 있는지요. ▲우정과 체신금융사업을 공사화하려던 근본적인취지는 자율성과 전문성을 높여 더욱 편리한 우정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었습니다.정부는 현재 공사화가 가지는 장점과 현 제도에서 보완해야 할 문제점등을 비교 검토하고 있습니다.우편과 금융사업이 적자를 내지 않는 범위안에서 지금보다 더 충실해질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곧 마련할 계획입니다. ­취임하신 뒤 줄곧 『정통부는 경제부처로서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해 왔습니다.그러나 정통부는 순수 경제부처들과 달리 테크놀로지부문이 중시되는 부처 아닙니까.경제부처로서의 기능만 강조하다 보면 기술적인 측면이 무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경제정책과 연계 ▲이제 정보통신분야는 국가경제정책의 핵심 부문으로 떠올라 전체 경제정책의 중요한 일부가 됐습니다.국가경제 운용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다른 부처와의 연관성 또한 높아졌지요.종전처럼 기술적인 측면만 너무 강조하다 보면 전체적인 경제정책이 나아갈 방향에 소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따라서 정보통신정책은 총체적인 국가경제정책의 틀과 궤를 같이 하면서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원격치매치료 계획 ­신규 원격시범사업은 잘 돼 가고 있습니까.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이미 지난 1월에 원격영상재판을 선보였습니다.오는 6월에는 초고속망을 이용해 원격치매진료와 원격직업교육도 실시할 계획입니다.또 연말에는 도서정보를 전산화한 전자도서관과 박물관·미술관·문화재정보를 전자화한 전자문화관도 등장할 것입니다. 그러나 시범사업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시범사업은 본래 완벽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여기서 발견된 문제를 얼마나 잘 보완해서 완벽한 실용화를 실현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는 한국통신노사분규로 많은 진통을 겪었습니다.노조관을 말씀해 주시지요. ▲우리가 맞서야 할 상대는 바깥입니다.지금은 격변의 시대입니다.세계 각국은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모든 것을 내걸고 있습니다.세계 어느나라를 둘러봐도 지금 노와 사가 다투는 나라는 없습니다. 조선말기 열강들이 물밀듯 몰려 들어 올 때 우리나라 내부실정은 어떠했습니까.그리고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습니까.지금도 상황은 엇비슷합니다.선진국들은 입만 열면 우리 시장을 개방하라고 합니다.노사가 서로 불만이 있더라도 힘을 합쳐 외부세력에 함께 대응해야 합니다. ◎이장관 회견 언저리/기획원 시절부터 「소신행정」 정평/정보화 사회 선도에 자부심 대단 그의 표정에는 자신만만함이 서려 있었다.그의 몸에도 배어 있었다.그리고 그가 「똑 소리나는 사람」이라는 것을 금새 알 수 있었다. 이석채 정보통신부장관을 인터뷰하는 동안 그에게서 풍겨오는 「냄새」는 이처럼 범상치 않은 것이었다. 그를 아는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없다.몇마디만 나누어보면 어떤 사람인 줄을 쉽게 알 수 있다.겉과 속이 똑같다는 말이다.그러면서 짧은 시간에 이쪽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이같은 평판은 오래 전부터 경제부처에서는 그가 남긴 갖가지 에피소드와 함께 널리 알려져 있다.달변에다 정연한 논리,거기에 자신이 한번 옳다고 생각하면 결코 굽힐 줄 모르는 소신…. 소신이 강하다는 것은 고집이 세다는 뜻도 포함된다.지난 92년 경제기획원 예산실장을 지낼 때 중진 국회의원이 요구하는 예산배정을 끝까지 들어주지 않자 『이실장,반드시 내가 죽이고 말겠다』는 폭언에도 신조를 안굽혔던 얘기는 하나의 「신화」로 전해내려 오고 있다. 죽기는 커녕 농림수산부차관·재경원차관을 거쳐 지금은 여봐라는 듯이 정통부장관자리에까지 올라와 있지 않은가. 이처럼 철저한 소신파이다보니 「적」도 많다.그러나 적들이라고 해서 그를 쉽게 매도할 수는 없다.그른 것보다는 옳은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는 행정고시 7회의 선두주자로서 동기중에 맨처음 장관이 된 사람이다.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떻게 그 자리에 올라갔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때까지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이 말에는 국가에 봉사해오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고 있음이 역력했다. 그는 특히 신문사에서 뉴미디어·하이테크분야의 기사를 비중있게 다루고 전자신문을 만들어 컴퓨터사용자들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언론이 계속해서 이같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사회의 정보화는 그만큼 앞당겨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정통경제관료로 잔뼈가 굵은 그가 정보화사회를 선도하는 정보통신부장관으로 부임한 이후 직원들에게 경제마인드와 정보마인드를 어떻게 하면 접목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가 큰 숙제였는데 그런데로 잘 풀리고 있단다. 『역사는 내가 만드는 것이지 남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인터뷰를 끝내며 던져준 이 한마디에서 그가 지닌 남다른 소신과 철학을 다시한번 엿볼 수 있었다.
  • 경총 회장 공석 장기화/이헌조 LG 인화원 회장 추대 실패

    ◎후임물색 원점… 역할·위상 재고해야 경총이 표류하고 있다.새 회장에 이헌조 LG그룹 인화원회장이 추대됐으나 이회장이 극력 고사하는 바람에 무주공산이 됐다. 경총은 아직 이회장에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있다.그러나 이회장의 고사의지는 단호하며 건강이 안좋아 중책을 맡기가 어려움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그는 『두달에 한번꼴로 미국의 제니스사에 가야하는 데다 인화원을 출퇴근하는것도 벅차다』며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답답해진 건 경총이다.이동찬 전 회장이 14년간 회장직에 몸담아오다 지난달 28일 총회에서 이헌조 회장을 추대하고 물러나 현재로선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이회장이 추대분위기를 살려 회장직을 수락해 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런 사정때문에 경총 회장자리는 장기 표류할 공산이 커졌다.이헌조회장의 추대가 일단 「물건너 간」 사안이 됐고 후임회장 물색 역시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재계가 이헌조카드를 만들어내는 데만도 2개월여가 걸렸다.이동찬 전 회장이 구본무 LG그룹회장,장치혁 고합그룹회장,정세영 현대자동차회장,김선홍 기아그룹회장 등 할만한 인사들을 모두 접촉했으나 한결같이 「노」했던 자리가 경총회장이다. 경총회장을 선출하려면 총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그러나 후임자 물색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덮어놓고 총회일정만 잡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이래저래 회장공석은 장기화되고…장기공석은 경총의 위상과 역할을 다시 보게 하는 계기로 작용할 게 분명하다.재계 관계자는 『하기 싫어하는 사람까지 끌어내 앉혀야 할 자리인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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