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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카다피와 아프리카 대통합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문제는 오키나와 G8회담에서 남북관계의 긍정적인 발전을 지지하는 특별 성명이 나올 만큼 전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성공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국제 정치에 미친 엄청난 영향을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또다른 사례라고나 할까,얼마 전 압델 라흐만 샬감 리비아 외무장관이 평양에서 곧바로 서울로 왔다.외교 사절로는 남북한 직항로를 최초로 이용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한 샬감 장관은 남북관계 개선에 관한 북한 지도부의 의지를 정부에 전하고,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돕는 데 리비아가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남북한 동시 수교국인 리비아는 지도자 카다피가 필생의 국책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녹색혁명의 상징적 사업인 대수로공사에 한국의 동아건설이 참여하고 있어 우리 국민에게도 잘 알려진 나라다.근세사를 통해 한국과 리비아는30여년에 걸친 식민 지배의 쓰라린 역사의 고통을 겪은 바 있다.그런 까닭에리비아는 국제 무대에서 한반도의 통일과 이산가족의 인도적재결합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 ■[민족국가의 시대는 끝났다] 통일에 대한 염원은 아프리카에서도 초미의관심사가 돼 있다.카다피 지도자는 지난해 9월 알파타혁명 30주년을 맞아 시르테에서 아프리카단결기구(OAU)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아프리카합중국’의 창설을 제창했다.서방의 식민 지배에서 비롯된 검은 대륙의 분쟁과 소요,기아와 빈곤과 질병 등의 참극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그는 현존하는 아프리카의 국경들이 사회·경제·언어·지리적 의미를 갖고있지 않다고 밝히고 개별 민족국가의 역할에 종지부를 찍고 식민지 유산을철폐하자고 역설했다. 실제로 아프리카는 제국주의 열강의 자의적 분할 통치로 종족이나 전통사회적 요소가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기존의 OAU가 지역 협력과 분쟁 종식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카다피 지도자의 ‘아프리카합중국’ 창설 제안은 정상들의 지지를 받았고지난달 토고의 수도 로메에서 열린 OAU 연례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의회와통화기금,중앙은행과 사법기관을 갖춘아프리카연합 창설 법안에 합의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카다피는 자본주의의 모순과 공산주의의 전제를 모두부정하는 신사회주의자이자 대중혁명가로 제3세계 해방운동의 치열한 삶을살아왔다.아프리카 대통합을 위한 그의 발상은 아프리카의 진정한 독립은 다국적 거대자본의 횡포와 열강의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그의 오랜 신념의 산물이다.53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OAU는 세계적으로 세번째로 규모가 큰 기구로 아프리카 연합이 구축돼 정치·경제적위상이 강화되면 국제 질서의 중요한 축으로 등장할 것이다. 새로운 아프리카 창조와 아프리카 전사(戰士)를 자임한 카다피의 행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국·리비아 활발한 교류·협력도] 명지대는 지난 3월 무아마르 카다피지도자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카다피 지도자가 그의 저서 ‘그린북’을 통해 실천한 인류의 행복과 자유신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서다.이는 한국과 리비아간의 우호적 분위기가증진되고 있음을반영하는 것으로 앞으로 양국 정부 당국자와 민간 부문의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과 발전을 기대한다. 공찬욱 韓·리비아 친선協 총장
  • 환경운동연합 “새만금간척 중단하고 보강공사로 대체하라”

    환경운동연합은 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참여연대 2층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만금간척사업 중단을 거듭 촉구하고 현재 건설 중인 방조제는 구조물 유실방지 공사를 통해 보강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 단체 양장일(梁將一)사무국장은 “새만금간척사업을 중단한 뒤 발생할가장 큰 문제가 될 방조제는 끝부분 보강공사와 1공구 방조제 일부 개방,1·2공구 방조제 연결 교각 건설 등의 단계를 거치는 보강공사를 통해 방파제로바꾸면 친환경적인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새만금간척사업 중단에 따른 대안으로 ▲연안 갯벌의 자연학습장 개방 ▲해양 위락단지 조성 ▲섬지역의 해수욕장 활용 ▲방조제 바깥지역 해양 목장화 ▲인공갯벌 실험장 활용 등을 제안했다. 이 단체는 이같은대안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범국민 새만금 살리기운동’도 펼 계획이다. 새만금간척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해 온 민·관 공동조사단은 최근 개발과 공사 중단 사이에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활동을 종료하고 조사위원들의 개별 의견을 정리한 보고서를 작성해 총리실에 제출할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네티즌 이슈] 날치기 新감상법

    국회 날치기라는 코미디 같은 소동이 여름을 더 덥게 만들고 있다.분기탱천의 목소리가 도처에서 들리고 있다.나도 함께 여의도를 향해 돌을 던져 보지만 왜 이리 허전하고 안타까운지 모르겠다.흥분해 봐야 몸에 이로울 것이 없으니 새롭게 시각을 맞추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펜을 들었다. 감상법-1.민주당이 불쌍하다. 입법권력은 수의 권력이다.과반수가 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민주당의 절박한 상황에다,JP가 이회창 총재와 만나니 사면초가이다.게다가 한나라당은 교섭단체 의안상정 즉 논의 자체를 결사 저지한다.개혁을 하자니수가 모자라는 민주당이 불쌍하고 이런 일까지 맞았다. 감상법-2.교섭단체 10석 좋은 것이다. 왜 하필 지금인가 하고 물으면 할 말 없다.그래도 분명한 것은 교섭단체를10석으로 하면 한국 정치에 혁명이 올 수 있다.현재의 양당 구조에다 자민련캐스팅 보팅이라는 희한한 상태가 해소될 수 있다.즉 정책 노선에 따라 다극화정치 구도의 발생도 가능한 것이다. 감상법-3.큰 정치가 필요하다. 갈등 구도를 줄이는 정치를 하는 정치인이나 정당을 좀체 보기가 힘들다.JP도,이회창 총재도 그런 점에서 보면 무능하다.물론 집권당 행태는 비판받아야 한다.하지만 이회창 총재도 절대 다수당의 총재로 작은 데 연연하지 않는정치를 펼치는 것이 본인 스스로에게 좋지 않을까? 야구도 안타가 점수를 내지 견제구가 점수를 내진 못한다. 감상법-4.당론과 반론. 모범적 의정활동을 해온 천정배 의원의 날치기를 보면서 너무 안타깝다.토론을 하면서는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중요한 때에는 자신을 던져 당론을 실천했다.여기에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한다.조직 논리만이 지배하는 현재 풍토에서 천 의원의 고충은 새 정치를 준비하는 힘을 갖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평가하고 싶다. 결국 정치개혁이라는 것도 반대만 하고,자기 의견만 고집한다고 되는 것은아니다.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회의원들이 오늘의 아픔을 마음 속에 새기고진정한 반란을 준비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정치꾼이 아닌 정치인이 나와야 정치개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숨은 소신의원을 찾아내자. 지난 4.13총선은 돈선거에다 흑색선전,지역감정 자극 등 예전의 썩은 행태가 그대로 이어졌다.낮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등을 통해 초선의원이 50% 가까이 탄생해 새정치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기대가 반영되기도 했다.하지만 밀레니엄의원을 탄생시킨지 불과 몇달 만에 다시 파행을 맞고 있다.오로지 정국주도권 쟁탈에만 빠진 여야 수뇌부들,배신과 밀실야합으로 점철되는 정치 등 구태정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 정책대결을 추구하는 진정한 이념정당의 소신있는 정치,민주주의의이상을 구현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정치,국민의 불만,고충과 희망을 갈구하는소리에 항상 귀를 열고 이를 정책에 반영할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우리 희망은 날아가버렸다.자민련을 원내 교섭단체로 만들어주기 위한 여야간의 기싸움을 보면서 다시 한번 정치개혁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절감한다.특히이러한 상황에서 정치개혁의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던 386 초선의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큰 정치보다는 당장의 이익에 급급한 정치인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한 이런 사태를 막을 길이 없다.또 그런 인사들을 선택한 국민의 책임이 크다.그리고 소신있는 정치인,정당이 적다.디지털 세상인데도 과거의 관행대로움직이는 정치꾼들을 보는 것도 이제 한계에 달했다. 무엇보다 미래에 대비해 공부하지 않고 권력에 연연하는 정치인이 정당의 개혁을 막고 있다.이런데도 유권자들은 정치를 포기하는 데서 지나지 않고 지나치게 관용을 베풀고있다. 우리가 바뀌지 않으면 저질 정치인들만 혜택을 보게 된다.지연,학연,혈연에매몰된 유권자들의 태도도 개혁대상이다.아직 희망은 있다. 무엇보다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들이 상시적으로 정치인을 검증하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풍토가 조성되고 있다.이 과정에서 소신있는 정치인과 정당을 집중지원하고홍보해주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우리는 386의원들의 ‘어쩔 수 없음’을개탄하지 말고 성실히 임하는 소신 정치인들을 발굴해 정치권 개혁의 단초로삼는 적극적 개입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될 것이다.
  • 국제 ‘도메인大戰’ 불붙었다

    도메인은 자체가 ‘돈’이다. 지난해 말 ‘Business.com’은 80억원에 팔렸다.‘닷컴’도메인이 만원사례가 되고 ‘닷숍’ 등 새로운 도메인 시대가 예고되면서 국제도메인 전쟁에도불이 붙고 있다. 국제 도메인을 등록·관리해주는 이 전쟁에 국내 업체들도가세했다. ■기존 도메인은 포화 국제 도메인 등록건수는 지난 4월 현재 1,000만건을넘어섰다.‘.com’‘.org’‘.net’등 7개로 국한된 도메인으로는 한계를 맞게 됐다. 새로운 이름들이 쏟아지고 있다.shop(쇼핑),firm(기업),web(웹사업),info(정보사업),arts(예술),sports(스포츠),music(음악),travel(여행) 등 다양하다.비정부기구는 .ngo를,EU는 .eu를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 ■독점에서 경쟁으로 국제 도메인 등록은 그동안 미국의 네트워크솔루션(NSI)사가 독점해왔다.그러나 98년 미국 상무부가 주도해 만든 ICANN(국제도메인관리기구)의 공식승인을 받으면 이제 누구라도 등록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19개 업체가 승인받았다. 한강시스템(www.doregi.com),넷피아(www.netpia.com),예스닉(www.yesnic.com) 등 국내 업체들도 지난 2월부터 등록업무를 시작했다.7DC(www.7dc.com),DEXT(www.domainote.com)도 최근 승인을 받아 서비스에 들어간다. ■새는 달러 줄이기 미국의 NSI에 직접 도메인을 등록하면 35달러가 든다.반면 국내 등록서비스 업체에 등록하면 1만9,800∼2만2,000원 정도면 된다.이미 등록된 도메인을 국내 등록기관으로 옮겨도 유리하다.미국의 35달러보다훨씬 싼 9,900∼1만5,000원 정도의 유지비만 내면 된다.국내 공인등록기관이국내에서 등록·변경 서비스를 할 경우 NSI사에 6달러,ICANN에 25센트를 각각 내게 된다. 따라서 35달러를 고스란히 해외에 지불하던 것을 이제는 6.25달러만 내면되므로 건당 28.75달러가 절약되는 셈이다.100만건을 기준으로 하면 2,875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우리나라의 도메인 등록건수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란 점을 고려하면 외화절감 효과가 크다. ■미국과 EU간 갈등 지난 13∼17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제6차 ICANN이 열렸다.6개 이상의 국제 도메인을 새로 만든다는 원칙에 합의가이뤄졌다.그러나어떤 도메인으로 할 것이냐의 구체적 합의는 무산됐다.미국과 EU간의 갈등때문이었다. EU로서는 미국의 NSI가 못마땅하다.등록업무가 경쟁체제로 바뀌었다고 하지만 ICAN와 NSI가 주도하는 이상,나머지 등록기관들은 서비스 대행기관에 불과하다.그래서 NSI와 같은 기구를 연말까지 자체적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미국과 EU간 양대 진영으로 갈라질 조짐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정부 워크아웃 폐지 방침 안팎

    정부의 부실기업 구조조정 틀이 바뀐다. 현행 워크아웃 제도는 내년부터 사라질 전망이다.대신 한계기업들은 채권은행단과의 사적화의를 통해 회생을 도모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회사정리법에따른 사전조정제도에 따라 정리절차를 밟게 된다. 정부가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틀을 바꾸기로 한 것은 워크아웃 제도의폐단 때문이다. 워크아웃 기업주와 채권은행단에서 파견한 경영진과의 유착관계 등 도덕적해이에다 4∼5년간 워크아웃을 하면서 기업회생이 아니라 부실을 고스란히금융기관으로 이전시키는 잘못된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그 대안이 회사정리법 개정안과 기업구조조정 투자회사(CRV)법이다. ◆회사정리법 개정안=사전조정제도(Prepackaged Bankruptcy) 도입을 위한 법개정안이 현재 재정경제부와 법무부에서 논의되고 있다. 이 제도는 금융기관간 자율협약인 워크아웃에 법적 효력을 부여,기업회생작업을 신속히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현행 회사정리법에 따르면 채무자인 부실기업이 회사정리 개시신청을 법원에 하면 법원은 채권자들로부터 채권신고를 받고 조사한다. 법원은 채권은행 뿐만 아니라 일반 채권자들을 모아놓고 채무조정안 등 회사정리계획안에 대한 동의여부를 심리·의결한다.여기에 걸리는 시간이 1년∼1년 6개월 정도다. 사전조정제도가 도입되면 채무자는 회사정리 개시신청 이후 각 채권은행과협의해 맺은 사전조정안을 곧바로 제출하고 법원은 이를 토대로 한차례의 채권자 회의만 한 뒤 회사정리절차를 인가하게 된다.이렇게 되면 정리절차가현재보다 8개월∼1년 2개월 정도가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구조조정 투자회사=현재 법제정안이 국회에 상정된 상태다.CRV는 워크아웃 기업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해 채권은행들이 보유중인 워크아웃 기업의 주식,여신 등을 각자 출자해 만드는 채권은행단의 공동 자회사다.채권은행들이 회사주주가 되는 셈이다. 현재는 워크아웃 대상 기업의 주채권은행이 수많은 채권자들의 이해를 조절함으로써 기업회생작업이 더딘 실정이다. ▲워크아웃 기업이 발행한 유가증권 등의 매매 ▲금융기관이 갖고 있는 워크아웃기업의 대출채권 등의 매매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자금대여 및 지급보증 ▲워크아웃 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업무수행 등을 하게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이행실태. ‘무늬만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세계은행의 스리람 와이어 서울사무소장은 지난 14일 서울사무소를 철수하면서 “기업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뒤처지고 있다.워크아웃이 겉치레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말을 남겼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워크아웃 기업을 은행들이 적당히 봐주는 경향이 있다”며 “워크아웃을 올해 안으로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워크아웃 기업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연명하면서 정작 자구노력은 거의 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까닭에 워크아웃 기업 지원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이 되고 있다.특히 일부 경영진들은 도덕적 해이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미흡한 자구노력=98년 7월 이후 102개 중견 대기업들이 워크아웃 대상으로 지정돼 현재는 44개 회사만 워크아웃이 진행중이다. 워크아웃 기업은 1조8,000억원어치의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목표를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61%만 매각한 것으로 LG경제연구원 조사에서 나타났다.계열사정리는 당초 목표의 13.7%밖에 되지 않는다. 99년 한햇동안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62%(34개)였다.일반 상장기업 가운데23%만 적자를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아건설의 자구계획 이행실적은 36%(2월 기준)이었고 고합은 1.20%였다. 특히 문제는 워크아웃 기업 가운데 지난 6월 조기졸업한 32개사를 제외하고 남은 기업들이 대부분 대기업이라는 점이다. ◆도덕적 해이=도덕적 해이의 대표적인 기업은 동아건설.채권은행단은 98년6월 이후 모두 1조6,000억원을 동아건설에 쏟아부었지만 동아건설은 경영권내분을 겪었다.게다가 정치권 로비로 파문을 겪었다.한국개발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워크아웃에 들어간 부실기업들이 은행돈에 의지해 생명을 연장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대우사태 1년 계열사 앞날. 대우사태가 19일로 만 1년이 됐다.지난해 8월26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12개 계열사는 그동안 채권단 내부갈등,노조와의 진통,소액주주의 반발 등으로 지지부진하다. 지난달 29일 포드가 대우자동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회생의 가닥을 찾기 시작했다. ◆워크아웃 진행상황=가장 관심을 모았던 대우차는 2차 정밀실사가 마무리되는 9월 초쯤에 모든 계약이 순조롭게 끝나면 인수가인 7조7,000억원은 채권단이 나눠갖고,인수된 대우차 부문은 신설법인으로 새 출발한다. 대우중공업은 8월1일자로 조선·해양부문의 새 법인인 ‘대우조선공업’과종합기계부문의 ‘대우종합기계’로 분할된다.㈜대우도 22일 있을 주총에서무역부문의 대우인터내셔널과 대우건설,잔존회사 등 3개사로 분할해 9월 초부터 경영정상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대우전자도 매각작업이 본격화되고있다. ◆남은 과제는=대우차의 경우 포드가 1차로 제시한 가격 7조7,000억원이 그대로 유지될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특히 포드가 매각대상 대부분을 인수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부 인수를 거부하는 법인의 경우에는 대우차의 기존 법인에 그대로 남을 수밖에없어 고민이다. ㈜대우나 대우중공업도 사업분리에 어려움이 없는 건 아니다.부실채권을 분리해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로 이전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채권단이 얼마나 동의해 줄지가 미지수다.적어도 9월 중에는 대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는 대우 관계사들의 구조조정이 의외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주병철기자 bcjoo@
  • [김삼웅 칼럼] “하늘 안 무섭나”

    “대한매일신보는 한말 국가의 운명이 위급한 지경에 처했던 시기에 구국의필봉으로 일본의 침략에 저항했던 민족언론의 본산이었다. 대한매일은 러·일전쟁이 일어난 직후인 1904년 7월18일에 창간되어 한일합방이 강제로 체결되던 때까지 일본의 침략을 통렬히 비판하면서 항일민족언론의 사명을 다하였다.”(이광린외 ‘대한매일신보연구’) “대한매일신보는 대형4면,국한문 혼용의 신문으로서 처음부터 대표적인 ‘배일지’로서 이채를 띠었다.이 신문이 일제 침략자들과 그 앞잡이 매국도배들을 반대 배격하는 데서 비교적 예리했던 것은 무엇보다 우리 인민의 반일애국투쟁이 더욱 앙양되고 있었던 역사적 시기를 배경으로 하여 발간된 사정과 관련되어 있다.”(이용필 ‘조선신문 100년사’) 오늘(18일)은 대한매일신보가 태어난 지 96주년이다.현재 한국언론사로서는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한다.앞서 남북 두 언론학자가 지적했듯이 한말 국가의 운명이 위급할 때 구국의 필봉으로 일제침략에 저항했던 자랑스러운 전통을 갖고 있다.반면에 그보다 훨씬 긴 세월의 부끄러운 전력도 갖고 있다. 오래전 신문학자 곽복산씨는 “신문기자는 민중이 신뢰할 수 있는 진실성을견지하여야 하는 까닭에 기자가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돼야 한다”는 말을남겼다. 어찌 기자뿐이겠는가.‘진실성’을 견지하는 직업인이 아니라도 먼저 인간이 돼야 하는 것은 사람의 당위다. 새삼스런 말을 인용한 것은 엄청나게 변하는 남북관계에서 오늘 언론(인)의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살피기 위해서다. 6·15선언 이후 우리 언론은 휴전선 이북까지 인식의 지평을 넓히게 됐다. 따라서 분단시대 언론에서 통일시대 언론으로 시각을 교정하고,냉전논리에서화해협력시대로 인식을 전환하고,내부의 이해다툼에서 민족문제로 시야를 높여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남북한은 그동안 주변 4강의 종속변수 위치에서 주체적 상수로 한반도 문제를 스스로 주도하게 됐다.해방 이후 처음으로 민족문제의 ‘당사자 해결’원칙이라는 주체적 변화를 조성해낸 것이다.이것은 실로 대단한 변화다.민족의 자긍심이기도 하다.문제는 내부적으로 얼마만큼 강고한 통합력으로 북한과 대화를 통해 6·15 합의사항을 실천하고 평화공존을 이루느냐다.우리 사회의 다양성 때문에 북한과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고 분열상을 보일 수도 있다.특히 수구 언론의 변화를 거부하는 냉전논리는 자칫 남북관계를 대결구도로 회귀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늘의 시점에서 한민족에게 평화공존 이상의 과제는 다시 없다.언론이 이같은 민족사적 과제를 뒤엎고 여론을 왜곡하면서 화해와 협력의 경계선을 허문다면 그것은 직업인 이전에 인간으로서도 못할 짓이다.여기서 기자가 되기 전에 인간이 되라는 가르침의 유효성을찾게 된다. 언론이 비판보도 기능을 넘어 권력화의 기능을 하고,그 종사자들이 언론귀족으로 자리잡고,맹목적 적대감으로 남북화해를 훼방하고,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용지를 오로지 ‘광고유치’ 목적으로 무한정 찍어서 곧바로 폐지장으로 보내는 따위의 폐습을 시정하지 않고는 건전한 언론자율도,여론형성과 수렴도,남북 평화공존도 불가능하다. 국가의 운명이 위급할 때 선각 언론인들이 나서 구국의 필봉을 날렸듯이 남북이 화해와 평화공존으로 가는 중차대한 시기에 언론(인)의 책임과 사명은실로 막중하다.그 선상에서 대한매일의 책임과 사명 역시 막중하다. 대한매일은 98년 11월11일 공익정론과 민족화합을 앞당기는 언론으로 거듭나면서 포효하는 호랑이를 심벌로 내세웠다.균형 있는 비판과 대안제시로 공익언론의 참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했고 제도언론이 기피해온 일련의 기획 연재를 통해 정체성 회복에 노력했다. 옛글에 ‘화호불성반위구’(畵虎不成反爲狗)란 말이 있다.“호랑이를 그리려다 잘못하여 개를 그리게 된다”는 뜻이다.대한매일은 짧은 기간의 개혁과정에서 미처 호랑이를 그리지 못한 부분은 독립언론으로 새로 나면서 ‘화호점정’(畵虎點睛)하게 될 것이다. 박경리 여사가 소설 ‘토지’에서 토해낸 “하늘 안 무섭나”란 말을 남북화해를 해코지하려는 언론(인)에는 ‘훈계’로,독립언론으로 가는 대한매일은 ‘계훈’으로 삼으면 어떨까. [김삼웅 주필 kimsu@]
  • 구국의 뜻 되새기자/ 대한매일에 바란다

    ◆李石淵(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신문은 균형 감각을 잃지 말고 항상 바른 길을 걸어야 한다.국민의 삶의 질과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 올바른 신문이 되어야 하겠다.대한매일은 지난 98년 제호를 변경한 뒤 편집도 새로워지고 이슈도 다양해졌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앞으로도 더욱 정부 신문이었다는 한계를 벗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96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신문인 만큼 과감하게 사회 문제를 비판하고 분명하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선도적 신문이 되었으면 좋겠다.행정뉴스나 고시정보처럼 특화된 면을 더욱 살리면서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신문이 되기를바란다. ◆丁喆秀(경찰청 공보계장). 언론은 입법부·행정부·사법부에 이어 4부라고 할 정도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대한매일이 모든 기사를 한 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있게다루는 데 항상 공감하고 있다.국민은 정부가 무슨 일을 하고 무슨 정책을구상하고 있는지 궁금한 경우가 많은데 대한매일의 행정뉴스는 이런 점에서유익하다.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말고 어둡고 소외받는사람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기사를 많이 다뤘으면 좋겠다.사건 위주의 보도에서 더 나아가 밝고 따뜻한 내용의 기사를 자주 실었으면 한다.과거 대한매일은 국가가 어려울 때 국채보상운동 등으로 국난 극복에 큰 힘을 보탠 전통이 있는 만큼 최근 우리가 처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馬光洙(연세대 국문과 교수). 지난 세월 대한매일은 다른 신문들과 마찬가지로 권위주의적,획일주의적 문화를 버리지 못했다.그 결과 우리 신문은 사회에서 개성있는 인격체를 키우기보다 각각의 개성을 하나의 틀에 맞춰 모두 똑같은 사고와 행동을 하도록만들었다.2년 전 새롭게 재탄생한 대한매일이 창간 96주년을 맞으며 또 다시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과제는 바로 언론의 나쁜 인습인 권위주의, 획일주의를 벗어나는 것이다.자신의 색깔을 갖고 새롭고 개성있는 신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과거 대한매일신보의 역사가 돋보였던 점은 그 시대를 앞서 나가는 비판 정신과 감각을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姜勝鉉(주부·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성사2동). 제호가 바뀐 뒤 호기심을 느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사회면에 재미있는 기사가 많은 편이고 행정뉴스는 공무원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하지만 전체적인 면에서는 기사 내용이 딱딱하고 건조한 점이 흠이다.주부를 상대로하는 생활경제 정보가 다른 매체에 비해 적은 편이다.제목이나 사진이 눈에띄지 않는다.새 천년 대한매일은 아이들과 함께 보는 신문,가슴이 따뜻해지는 신문,옳고 그릇된 점을 꼬집는 신문이 되었으면 좋겠다.독자가 아침마다신문을 보고 뜨거운 감동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사회의 흐름을 좇아 균형감 있게 반영하여 많은 독자를 확보하기 바란다. ◆金有鏡(이화여대 의류직물학과 4학년). 공익 정론지 대한매일.우리나라 언론 역사와 함께 꿋꿋하게 걸어온 길을 칭찬하고 싶다.그런데 96살이라는 나이 때문인지 신문이 지향하는 내용과 주제가 너무 진지하고 무거워서 젊은 대학생들이 보기에는 좀 부담스럽고 심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물론 신문의 바탕이나 기조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좀 더젊은 층의 생각과 느낌을 반영하는 신선하고 젊은 신문으로 변하는 모습을기대한다.더 욕심을 내면 내 전공이 디자인 계열인 만큼 요즘 20대 독자들이관심을 갖고 있는 영화나 미술, 패션 등 문화·예술 분야에 좀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해 줬으면 좋겠다.
  • [대한시론] 政爭에도 법도가 있다

    대의제의 모국 영국의 사례를 들 것도 없이 자유언론의 발원지가 의회라는것에 대해선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다.나라살림의 기본을 국민여론을 반영해공론화시켜 나간다는 점에서 의원에게는 발언 표결에 대한 면책특권이 보장된다.물론 우리가 헌정 반세기를 넘긴 관록을 지니지만 독재정권 시절엔 독재를 비판한 김옥선 의원이나 유성환 의원이 제명되고 구속된 어두운 과거도있다.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그런데 세상이 달라졌다고 해서 발언의 자유가 비판이 아닌 비방을 하는 탈선과 방종이나 대안이 없이 적수를 무조건 물어뜯어 골탕 먹이는 횡포로 악용돼서는 안된다.새 정권 출범후 국회는 대통령 취임날,총리 인준동의를 거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세금도둑과 연루된 혐의로 소환당환 의원 신변보호의 방탄조끼로 둔갑하는 등 의원의 고유권능이 이상하게 행사된 사실을 우리는 아직도 기억에서 지워버릴 수 없다.더구나 의원의 발언이 면책된다고해서 인신모욕의 비방중상이나 대안없이 트집 잡고 훼방놓기식의 폭언이 그대로 방임돼도 좋다는 건아닐 것이다. 거듭해 강조하지만 국회에서 여야가 벌이는 정치투쟁은 말과 표를 무기로하는 싸움이기 때문에 발언 표결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그에 대해선 누구도 이의가 없다.그런데 여기서 분명히 해둘 것은 발언의 면책특권은의원 개인의 이익이나 자기 한풀이를 위한 사사로운 특권이 아니다.또 의원의 법도를 일탈한 비방성 중상발언의 면책 구실로 악용돼서도 안된다. 왜 이런 말을 하는가? 우리에게 통일과 안보문제는 정쟁의 도구로 이용되어선 안된다는 원칙을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역대 독재자들의 죄악중에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의 하나는 통일과 안보처럼 민족과 나라의 운명이 걸린 문제를 쿠데타 명분이나 집권연장을 위해 정치도구로 써먹었다는 점이다. 다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이를 국민이 용납해도 안된다는 말이다. 특히 엄중경고해 두어야 할 일은 공인으로 발언에 신중해야 할 정치인이 통일과 안보에 대한 대안과 정책을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거나 수준 이하의 졸견과 독단으로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것이다.1953년 정전협정 이래 남과 북,주변4강 어느쪽도 일방적으로 무력에 호소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상식이 됐다.거기에 지금 상황은 구소련의 해체와 동구 공산권 붕괴 이후 사태변천에도 불구하고 냉전논리로 밀고 나가는 무책임한 만용은 개인의 문제로만 봐줄 수는 없다. 남과 북은 상호 자살적,자멸적 군비경쟁의 대결상태를 어떻게 하든 종식시키고 평화정착을 해야 한다는 것은 민족생존의 전제조건이 되는 과제다.민주화나 복지를 위해선 이 여건이 조성되지 않으면 안된다.정치인처럼 책임있는지위에 있는 공인은 자기발언에 대해 그가 무지해 정책을 오판했다는 이유로 관용해 결과에 대한 책임을 면제받을 수 없다. 그러한 정치인은 자기행위에대해 당장 정치적으로 책임지는 것, 다시 말해 물러나는 것이 가장 국민에게 봉사하는 지름길이다. 급변하는 주변정세와 주변 4강의 이해와 각축 속에서 우리는 민족으로서나나라로서 살아 남아야 한다는 절박한 난제를 안고 있다.지금 국제관계를 모르고서는 국내정치도 못한다.마찬가지로 경제와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해 무지한 채 옛날 봉건 세도정치식 밀실흥정 거래로 정치가 통할 수 없다.정치인을 이권거래의 브로커로 만든 토목업자 지배의 일본정치의 흉내를 더는 내서는 안되고 또 낼 수도 없다.아직도 그러한 구시대 밀실흥정의 거래를 정치로아는 부류가 실세로 떠들며 정가에서 행세할 수 있는 우리 정치실정의 한계를 지나쳐 버릴 수는 없다고 하지만,더이상 그런 낡고 치사한 브로커 정치와대가성 없는(?) 떡값으로 기생하는 부류의 정치는 끝장을 내야 한다. 나는 일부 정치인에게 말하고 싶다.세상이 달라졌다.민의를 대변하는 정치연단에서 성실하게 발언하라고.사사로운 입장 고집이나 개인 한풀이를 자제하라고.특히 예전의 수법으로 또다시 ‘안보귀신’을 동원해 나라 망치며 반대파의 얼굴에 먹칠하고 목을 옭아맬 생각일랑 그만두라고. 국민은 언제까지고 3류 이하의 정치를 비싼 세금 내고 구경할 수 없다.우리는 정치인이 정치에서 최소한의 기본 룰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그들에게 법도를 지켜달라고만 해서 지켜나가지 않으리란 것을 국민은 알아야 한다.국민이 주인답게 그들에게 비판의 채찍과 투표의 압력을 보여주어야만 한다.우리는 정치인이 국민 앞에 부끄러운 줄 아는 공인부터 되게 해야 한다. 韓 相 範 동국대교수·법학
  • 집중취재/ ‘토론문화’ 이대로는 안된다

    토론문화가 표류하고 있다.건전한 문제제기와 생산적 담론은 갈수록 줄고,소모적인 논쟁과 설익은 궤변(詭辯)이 판을 친다.합리적 의사소통 과정을 거쳐 문제해결을 모색하기 보다 자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억지를 부리거나익명성을 악용해 언어 폭력을 휘두르는 사례도 늘고 있다.왜곡된 토론문화의현주소와 원인을 짚고 바람직한 토론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대책을 살펴본다. 최근 각계각층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쟁점이 다양하게 부각되면서 TV토론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그러나 TV토론에 나타난 우리의 토론문화는한마디로 ‘수준미달’이라는 평이다. 토론에 참석한 패널이 논지를 세워 합리적으로 주장을 전개하는 모습은 찾기 어렵고,대신 말꼬리를 잡아 상대방을 힐난하거나 지엽적인 사안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아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특히 ‘의약분업’등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한 사안이 주제로 오르면 양쪽 이해 당사자는 논리로써 상대를 설득시키려 하기 보다는 자기 주장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듯한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따라서 토론이 금방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일쑤다. 지난 87년 KBS ‘생방송 심야토론’으로 처음 선보인 TV토론 프로그램은 ‘길종섭의 쟁점토론’(KBS),‘100분 토론’(MBC),‘오늘과 내일’(SBS),‘생방송 난상토론’(EBS) 등이 잇따라 신설되면서 양적으로는 많이 늘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토론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일반 대중이 접하는 공중파방송의 토론 프로그램에서 부터 설득과 합의의 과정이 존중되는 토론 풍토가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방송 난상토론’을 담당하는 EBS 이철수 PD는 “우리나라 사람은 논리싸움을 싫어하고 쉽게 감정에 치우친다”면서 “방송과정에서 패널들의 논리적 대결을 유도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함량 미달의 TV 토론. 최근 문단에서는 문학·인문관련 전문출판사인 ‘문학과 지성사’와 ‘문학동네’의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폐쇄를 둘러싸고 논쟁이 한창이다.이게시판들은 지난 6월초 한 남성시인의 여류시인 폭행사건과 문학권력 논쟁,문단내 패거리짓기 등에 관한 논란이 ‘이상 과열’로 치닫는 데 따라 운영자쪽이 한달남짓 문을 닫은 상태다.문지(문학과 지성사)쪽은 “방문자의 책임감과 자정능력에 대한 믿음을 가졌으나…욕설과 비아냥,고함으로 채워지는게시판을 지켜보는 일이 힘겨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학관련 사이트를 애용하는 일부 국내외 문인과 네티즌들은 “지식기반의 허약성을 증명한 것”이라며 일방적인 게시판 폐쇄를 비난하고 있다. 지적 토론의 대표적 ‘사랑방’역할을 해야 할 문단 사이트의 게시판이 운영을 중단한 것은 생산적인 토론문화가 결여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반영하고있다는 것이다. 최고의 지식인층인 대학교수 사회에서도 토론문화의 실종이나 왜곡은 예외가 아니다.고려대 사회학과 현택수(玄宅洙)교수는 지난 98년 이후 자기가 몸담고 있는 대학과 교수사회를 과감하게 비판,파문을 불러일으켰다.선배교수에게 소송을 당하고 학교 징계위에 회부되는 등 대학사회의 ‘왕따’가 됐다. 현교수는 “자유로운 비판과 성숙한 토론 문화는 민주사회의 최고 덕목”이라면서 “개인의 이익과 명예를 위해 토론과 논쟁을 처음부터 거부하고,걸핏하면 고소를 남발하는 태도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적 담론의 실종은 권력지향적 지식인의 허위의식을 부추긴다.최근 지방대의 모교수는 한 인쇄매체에 ‘특정 지역 독점해소론’을 주창했다가 “논리적 근거가 빈약한 한건주의식 문제제기”라는 호된 비판을 받았다. 자유기업센터는 ‘지식인과 한국경제’라는 리포트에서 “여론 형성을 주도하는 지식인이나 사회운동가,정책을 집행하는 관료들에 의해 지식이 생성,유통되지만 (이들 가운데) 논리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별로 많지않다”며 검증되지 않은 일부 지식인층의 지적 오만과 ‘해바라기 성향’을경계했다.특히 여론선도층에서 조차 대화와 설득의 토론문화가 실종되면서사회 전반에 냉소주의와 힘의 논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의료대란이나 롯데호텔 노조시위 진압사태 등은 당사자들이 감정을 앞세우기 보다 상대 주장에귀를 기울이고 대안을 모색하는 ‘열린 담론’의 과정을 거쳤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토론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바람직한 의사소통 과정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토론관련 교과과정을 신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세계커뮤니케이션 학회 부회장인 단국대 박명석(朴命錫)교수는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토론 관련 커리큘럼을 마련해 철저하게 훈련을 시킨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학 신문방송학과에서도 매스컴이나 저널리즘만 다루지 토론문화의 기본인 휴먼 커뮤니케이션이나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은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동취재 소팀 박찬구기자 ckpark@. *정치권은 어떤가. “미 클린턴대통령이 장관과 대화할 때는 서로 한마디를 하면 한마디를 듣는 ‘50대 50’의 피드백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그러나 우리 정치권은권위주의적 하향식 의사소통에 젖어 있어 아랫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하지 못한다” 한 원로 정치인은 우리 정치권의 토론문화를 “일방적 지시만 있고 상호 의사소통이 없는 기형적 형태”라고 꼬집었다.정치인각자가 어려서부터 제대로 된 토론문화를 배우지 못한데다 기존 정당이 1인보스 중심의 상의하달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의사소통 과정이 비뚤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야 할 입법부도 오히려 반대를 위한 반대,대안없는맹목적 비판,힘의 논리에 의한 소모성 논쟁과 공방전을 반복하고 있다.지난한해동안 국회의사당에서는 여성의원을 겨냥한 막말과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몸싸움 등 ‘폭언사태’가 5차례나 벌어졌다. 16대 국회에 들어 첫 도입된 일문일답식 대정부질문이 일부 억지 주장과 형식적 답변으로 당초 취지를 벗어난 것도 정치권의 토론문화 부재(不在)에서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의원은 “우리 정치권에는 이견을 합일화(合一化)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거의 없고,대신 ‘우리 편이냐,아니냐’라는 이분법적 흑백논리가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치권에 바람직한 토론문화가 싹트기 위해서는 당내 민주화나 언로(言路)의 활성화,상향식 공천 등 제도적 장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지난 3일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서영훈(徐英勳)대표 주최 오찬 간담회에서당 정책위를 통한 활발한 의견수렴과 소규모 면담을 통한 토론 기회 확대 등을 요구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또 같은 날 한나라당 소속 의원의 남북관계 연찬회에서 당 지도부가 한 의원의 4가지 제안을 놓고 미리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뒤 이를 공개 찬반투표에 부친 대목은 건전한 토론문화가 굴절돼 있는 우리 정당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박찬구기자 ckpark@. *사이버 폭력 실태. “니는 니 에미 애비 때릴때도 쇠몽둥이로 XXX 내리치냐 XX야.그래 마구 조져라” “니가 한번 맞아봐.말도 안먹히는 광신도들같이 얼굴 빨개져서 달려들고…과잉진압이라는 말이 나오나” 서울 N경찰서의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오른 글이다.최근 롯데호텔노조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진압 여부를 놓고 두 사람이 신랄하게육두문자를 주고받은 내용이다. 물론 둘다 신분은 철저하게 숨겼다. 남에게드러나지 않는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인신공격에만 몰두하고 있다.논리를갖추고 자기 주장을 펴는 토론문화는 찾아볼 수 없다. 사이버공간의 언어폭력은 이미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PC통신의 토론방이나 인터넷 게시판에는 욕설과 반말,인격모독이 난무한다.일부 네티즌이 ‘익명성(匿名性)’을 빌미로 무책임한 언어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이에따라 ‘익명성의 편리함과 자유’라는 사이버 공간의 장점이 무색해지고 있다. 심지어 특정단체나 유명인사의 이름을 버젓이 도용하는 사례까지 일어난다. 의료계 폐업 당시 한 의사관련 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특정 시민단체명의의 글이 많이 올라 한쪽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했다.나중에 운영자쪽에서 조사한 결과 제3자가 시민단체의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익명성을 틈탄 불법이 난무하면서 신문,방송에 이어 제3의 여론 마당으로 떠오른 사이버공간이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장(場)으로 오염되고있다. 사이버 공간은 당초 쌍방향 토론을 통해 불합리한 사회 구조나 제도를토론하고 개선책을 모색하는 ‘생산적인 방’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그러나몇년새 사이버공간은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과 개탄을 불러일으키는 ‘오염된 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공간에서 건전한 토론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실명 게재원칙이 지켜져야 하고 사이버 윤리강령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천리안 게시판을 담당하는 한 직원은 “특정사안에 대해 비판하고 논리적으로 대응하는토론문화가 자리잡으려면 ‘익명’의 방패 뒤에 숨어 있는 사이버테러부터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동취재 소팀 김성수기자 sskim@
  • 대정부질문 결산

    16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이 14일 마무리됐다.지난 11일부터 나흘간 여야는44명의 의원을 질문자로 내세워 정치,통일·외교·안보,경제,사회·문화 등4개 분야에 걸쳐 국정현안을 심의했다. 이번 대정부질문은 일문일답식 보충질문이 새로 도입돼 보다 깊이 있는 질문과 답변을 기대하게 했다.그러나 결과는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는 평가다.무엇보다 여야의원들은 정부측 답변의 허점을 파고드는 날카로움과 순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와 각 부처장관들도 똑같은 답변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정치권이나 정부측 모두 일문일답식 진행에 익숙하지 않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정부질문에 임하는 여야의 자세는 큰 차이를 보여줬다.특히 남북문제에있어서 여야는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계획을 묻는데 치중한 반면 건전한 비판에는 인색했다.한나라당은 회담과정에서 나타난 절차상의 문제점이나 정부내 혼선을 파고드는 데 주력,대안제시를 소홀히 했다.특히 ‘친북세력’발언소동은 대북협상에 앞서 우리 정치권의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부정선거 시비로 여야가 소모적 논쟁을 나흘내내 계속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정부질문에 임하는 의원들의 태도는 과거보다 진지해졌으나 여전히 개선해야 할 대목으로 지적된다.졸거나 잡담을 나누는 모습은 많이 사라졌다.의정활동을 처음 시작해 마음가짐이 남다른 초선의원들이 전체의 55%에 이르는데다 시민단체들의 감시활동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그러나 줄기는 했지만 자리를 비우는 의원들이 적지 않았다.이 때문에 여야의 지도부가 소속의원들에게 이석 자제를 특별히 당부하기까지 했다. 새로 구성된 의장단은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았다.특히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당적을 떠나 중립적으로 회의를 진행,야당측으로부터도 별다른 불만을 사지 않았다. 진경호기자 jade@. *분야별 베스트의원은 ‘누구'.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은 국회의원에겐 좋은 기회다.빈틈없는 준비로 송곳질문을 던지고 평소 품었던 ‘탁견(卓見)’이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할경우 ‘스타의원’ 반열에 오르고,그렇지 못하면 그야말로 ‘망신살’이 뻗치게 된다. 16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인 이번에도 이런 양상은 그대로 드러났다.나흘간의 대정부질문에서 돋보인 ‘베스트 의원’은 분야별로 2∼3명에 이른다. 첫날 정치분야에서는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과 민주당 문희상(文喜相)의원이 눈에 띈다. 김 의원은 첫 질문자로 나서 “책임있는 국정운영과 지역주의 해소를 위해대통령 4년 중임제와 정·부통령제로 개헌해야 한다”며 개헌론을 정국의 핫이슈로 등장시켰다. 문 의원도 조기 레임덕과 정책일관성 부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역시 개헌론을 제기했다.문 의원은 특히 일문일답에서 이한동(李漢東)총리와 개혁론에관해 공방을 벌여 짙은 인상을 남겼다. 통일·외교·안보분야에서는 민주당 임채정(林采正)의원이 “남북경협은 일시적인 ‘수혈식’ 지원보다 북한경제의 자생력 회복에 중점을 둔 ‘조혈식’ 경협으로 진행돼야 한다”면서 “비무장지대에 대형물류센터를 설치할 것”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의원은 이 분야의 베테랑답게 남북관계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훈수’를 뒀다. 경제분야는 민주당 정세균(丁世均)의원과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의원이여야의 핵심 경제브레인으로서 경제위기론과 관치금융 등 경제현안을 골고루 짚었다는 평가다. 이 의원은 일문일답에서 국가채무 개념,균형재정 확보방안 등에 관해 진념(陳稔)기획예산처장관과 치열한 논리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사회분야는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의원이 돋보였다. 신 의원은 의약분업과 과외대책,스크린쿼터 등 사회현안에 대해 ‘칼날’ 질문을 펼쳤으며,김 의원은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281쪽짜리 책자를 펴내는 등 열성적인 준비로 주목을 받았다. 한종태기자 jthan@.
  • [외언내언] 제2차 도메인 전쟁

    봉이 김선달은 조선시대 후기 인물로 평안도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살았던것으로 추측될 뿐 정확한 이름이나 행적이 전해지지 않는다.그러나 그는 탐관오리와 불효자를 응징하는 정의의 사나이이자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해학의 인물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그런 봉이 김선달은 비단 조선시대에만 있었던 게 아니다.정보화시대의 디지털공간을 무대삼아 활동하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도 존재한다.이른바‘스쿼터(Squatter)’라고 불리는 인터넷 도메인 사냥꾼들이다.이들은 자신의 업종과 관련 없는 인터넷 도메인을 수백개씩 사들여 이를 도메인 경매시장에 되팔아 엄청난 차익을 챙긴다. 도메인은 말 그대로 인터넷이란 가상공간의 전화번호와 같은 것이다.따라서먼저 등록해두지 않으면 반드시 남에게 빼앗기게 된다. 지난 1월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가 사상 최대의 합병을 했을 때 양사 관계자는 만사를제쳐두고 새로 출범할 거대 기업의 도메인부터 확보했다.‘봉이 김선달’의선제공격을 막기 위해서였다.이들은 합병 발표 하루 전에 ‘AmericaOnLineTimeWarner.com’에서 ‘AOLTW.com’에 이르기까지 두 회사의 이름으로 만들수 있는 도메인 21개를 등록했다. 스쿼터들의 ‘도메인 싹쓸이’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김대중 대통령(kimdaejung.org//net)을 비롯한 역대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총재(leehoichang.com//net) 등 유명 정치인의 도메인을 몽땅 등록한 사람도있다.그런가 하면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김일성닷컴’ ‘김정일닷컴’ ‘모란봉닷컴’에서 ‘아바이닷컴’ ‘에미나이닷컴’까지 생겨났다.나라 밖에서도 마찬가지다.지난 5월 현직 영국총리로는 150년만에 아기의 아버지가 된 토니 블레어 총리는 며칠만에 아기 이름의 도메인을 스쿼터에게 싹쓸이당하기도 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닷컴’ 도메인이 고갈위기를 맞고있는 것도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지난달 말 현재 ‘닷컴’ 도메인은 전 세계적으로 950만개가 등록되어 있으며 웹스터 사전에 수록된 명사의 97%가 이미등록됐다고 한다. ‘닷컴’ 도메인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인터넷도메인관리기구(ICANN)회의가 1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3박4일간의 일정으로 막이 올랐다.새 도메인후보로는 ‘닷숍(.shop)’과 ‘닷펌(.firm)’,‘닷웹(.web) 등이 유력하다고 외신은 전한다.‘닷컴’을 둘러싼 1차 도메인 전쟁에 이어 새 도메인을대상으로 한 2라운드 ‘금맥찾기’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朴建昇 논설위원 ksp@
  • [사설] 금융 비온뒤 땅이 더 굳듯

    그동안 국가경제를 우려속에 몰아 넣었던 금융총파업이 노·정사이의 계속된 마라톤협상 끝에 전면 철회로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진데 대해 우선 환영한다.보도에 따르면 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과 이용득(李龍得)금융산업노조위원장은 11일 하오 쟁점사항에 대한 이견을 대부분 해소했으며 양측이 한 발씩 양보하는 형태를 취해 협상을 마무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총파업에 들어간지 한나절 정도의 짧은 시간에 극적으로 사실상의 파업철회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파국대신 타협점을 찾으려는 금융노조의 노력과 현명한 판단을 평가하는 바이다. 이번 파업은 16개 금융기관이 불참한데다 파업에 참여한 기관의 직원출근율이 비교적 높았기 때문에 당초 우려했던 만큼 ‘금융대란’으로 부를만한 혼란은 없었다.고객들의 예금인출사태도 거의 없었을 정도로 파업의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고 볼수 있 다. 그러나 총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우리경제는 우선 유통·산업생산등 국내부문에서 차질을 빚어 대외신인도가 하락함은 물론 증시를 비롯한 자금시장의경색현상이 심화돼 실물경제기반이 무너지고 성장잠재력의 확충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특히 수출부문은 신용장개설이 불가능해지며 대금결제지연으로 무역거래가 위축,그동안 다져온 무역흑자기조가 흔들리고 보유외환부족에 따라 새로운 환란발생의 위험이 있는 것이다. 이번 파업철회 합의와 관련,우리는 또 행여 금융개혁이 중단되거나 늦춰지는 일이 없어야 함을 강조한다.금융지주회사법제정을 통해 추진하려는 제2금융구조조정은 인원·조직의 축소규모를 최소화하면서 국민부담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의 내실을 강화,국내진출 외국은행들과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에 따른 것으로 이해돼야 할 것이다. 더욱이 지주회사법은 재벌의 금융지배를 막는 것 외에 지주회사산하 금융기관의 사이버 뱅킹(CYBER BANKING)업무취급을 뒷받침하는 공동투자를 하는 등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이점이 많은 것으로 돼 있다. 야당인 한나라당도 노조의 주장에 편승,금융지주회사법에 반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의 효율적 시행을위해 대안제시 등의 성실하고 생산적인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금융은 실물분야와 함께 한나라의 경제를 이끌어 가는 두개의 중심축이다. 금융이 병들면 실물도 더불어 약화돼 우리가 바라는 새도약과 고도선진사회진입은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금융은 다시 태어나야 한다.비온뒤 땅이 더욱 굳어지듯 우리금융산업도 안정속의 힘찬 발전을 이뤄나가야 할 것이다.
  • 새교위 보고 주요내용…교육자율·다양성 확보 초점

    새교육공동체위원회가 11일 내놓은 교육정책보고서는 초·중등 교육의 자율성 및 다양성 확보,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교육체제의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자립형 사립고제 도입/ 교원의 자격,수업연한,교육과정 편성·운영,학생 선발,납입금 책정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현재 전국 929개 사립고 가운데 58개교가 정부의 재정지원 없이 운영되고있다.재정자립도,학교경영의 투명성,학사관리의 신뢰성,학생후생복지제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선정하고 있다. 특히 입시 명문학교로 변질되지 못하도록 학교단위의 교과별 필답고사에 의한 학생선발은 금지된다. ●자율학교 운영/ 특수목적고 가운데 예술계와 체육계 등 8개교,특성화고교가운데 직업교육 및 대안교육 분야 7개교 등 모두 15개교가 자율학교이다.교원자격과 교과내용 편성 등에서 일괄적인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2001년에시범운영기간이 끝난다.국·공·사립대의 67개 부속 초·중·고교를 특별한사유가 없는 한 희망에 따라 자율학교로 운영할 수 있게 한다. ●대안학교 확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는11개교이다.이 가운데 중도탈락자를 위한 학교는 7개교이나 대부분 농촌지역에 있다.기숙사가 없어 저소득층이나 도시학생은 진학하기 어렵다.중학교 수준의 학교는 아예 없다.도시형·비기숙사형 대안학교 설치가 필요하다. ●국제전문인력 양성/ 국제전문인력을 키우기 위해 지방 교육청과 민간단체에국제 중·고교의 설립을 권장한다. 대학에 국제학부를 설치,국제 중·고교와연계교육이 이뤄지도록 한다. ●대학체제 개선/ 대통령 또는 교육부총리 직속으로 ‘필요적 의결기관’인‘대학위원회’를 신설한다.대학의 자율성과 대학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위해서다. 의학·법학 전문대학원 제도 도입,교원 전문대학원 신설,지방대학 육성방안등도 마련해야 한다. ●기타/ 통일교육에서는 남북한 통일을 상정한 교육부문 준비상황 점검과 남북한 교육전문가들의 교류 등이 추진돼야 한다.평생직업교육의 경우,정보와실습 등의 연계를 위한 ‘평생교육지원센터’지정과 함께 실업계 고교생에대한 적극적인 재정지원이 요구된다. 박홍기기자 hkpark@
  • 새 로마자표기법 무엇이 달라졌나

    정부가 새 로마자 표기법을 만든 것은 기존의 표기법이 ▲우리 국민과 외국인 모두에게 이해가 쉽지않고 ▲특수부호를 사용하여 정보화 시대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1984년부터 쓰인 기존의 표기법은 ‘ㄱ,ㄴ,ㄷ,ㄹ’을 유성음이나 무성음이냐에 따라 달리 표기토록 하는 등 한국인에게도 지나치게 어려웠다. 반달표와 어깨점(k’ t’ p’ ch’)은 사람이나 기업의 이름에서는 쓰이지 않고, 도로표지판에서만 쓰인 것이 사실이다.게다가 컴퓨터로 쓸 수 없는 로마자 표기법은 인터넷 시대에 국가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적지않았다. 이에 따라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4월 로마자 표기법 개정소위원회(위원장 兪萬根 성균관대교수)를 구성하여 11월에는 개정 시안을 마련했다.국립국어연구원은 이 시안을 갖고 지난 1월부터는 전국 10개 도시를 돌며 의견을 들은뒤 외국인들의 의견도 수렴하여 지난달 26일 국어심의회 표기법분과위원회(위원장 金完鎭 서울대교수)에서 새 표기법을 최종 확정했다.새로운 로마자표기법은 정부수립 이후1948년과 1959년,1984년 이은 4번째 공식표기법이된다. 새 표기법은 ▲국어의 표준 발음법에 따라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로마자 이외의 부호는 되도록 쓰지 않는다는 두가지를 기본원칙으로 삼았다.그결과 ‘오산’‘울산’‘태안’ 처럼 문자가 곧 발음일 때는 차이가 없지만,‘한라’‘덕문’‘종로’ 처럼 문자와 발음이 다를 때는 문자정보를 로마자로 옮기는 전자법을 택하지 않고 ‘할라’‘덩문’‘종노’처럼 국어의 표준발음법에 따라 적도록 했다. ‘어’를 ‘eo’로 하는 것은 1959년 표기법에서 채택했던 방법으로 이번 개편 과정에서 논란이 가장 큰 대목이었다.‘으’를 ‘eu’로 기하는 것도 이견이 많았다.그러나 대안으로 제시된 것들은 더 근본적이고 치명적인 문제를안고 있어 새표기법 채택이 불가피했다고 국어연구원은 설명했다. 박지원(朴智元)문화부장관은 “새 표기법으로 전국 지명의 60∼70%가 로마자표기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도로표지판과 관광안내판은 월드컵 개최도시와 외국인이 많이 찾는 도시만 내년 예산에 반영하고 나머지는 수명이 다하는 2005년까지 연차적으로 바꾸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장관은 “출판물의 경우 2002년 2월28일까지 새 표기법으로 바꾼다는 원칙에 따라 영어 교과서 개정을 교육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동철기자 dcsuh@
  • 행정포커스/ 규제개혁 어떻게 돼가나

    *실태와 문제점. 국민의 정부들어 많은 규제들이 폐지되거나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이 느끼는 규제개혁의 체감지수는 아직도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법령정비 등겉무늬를 바꾸는 데만 치중했을 뿐 규제개혁에 따른 실질적인 행정서비스의개선에는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규제개혁의 체감도를 떨어뜨리는 이유 중의 하나로는 일선 관청의 편의주의적 업무처리 방식이 곧잘 지적된다.어렵사리 폐지하거나 개선한 규제개혁도일선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예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지방자치단체가 정부의 법령개정에 따른 시행규칙 등을 제 때 처리하지 않는 점도 같은맥락이다. 그러나 보다 더 큰 걸림돌은 ‘부처이기주의’라는 지적이 높다.이는 각 부처마다 산하에 각종 공사·공단 등 단체를 두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업무를 다른 부처로 이관하거나 빼앗길 경우 산하단체 등의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는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이는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규제개혁 실태조사에서 역력히 드러난다.조사결과에 따르면 2개 이상의 정부 부처가 중복 규제 하고 있는 법률이 무려 292개에 달한다.사업장 안전부문의 경우 건물구조·설비 등은 건설교통부,소방점검은 행정자치부,근로기준 및 근로자 보호 등은 노동부,가스·전기 등은 산업자원부 등으로 무려 5개 부처가 60여개의 법률로 규제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해당 사업장은 안전분야만도 5∼6개의 부처로부터 점검을 받아야 한다. 각종 생활민원 서류의 ‘대명사’격인 주민등록 등·초본도 부처이기주의의폐해 가운데 하나다.이들 서류를 요구하는 민원사무만도 무려 135개(22개 부처 관련)나 돼 국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부가 규제의 중요도나 시급성 보다는 건수 위주의 실적올리기에 급급한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주병철기자 bcjoo@. *鄭剛正 규제개혁위 총괄조정관. 규제개혁 조치가 본격화 되면서 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강화되었다.그만큼 부정부패의 소지가 차단된 것이다.협회·연합회 등 동업자 단체들의 단일·의무가입제가 폐지되면서 어느 단체는 가입비를 절반으로 낮추고 회원에대한 서비스 개선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몇몇단체들(대부분 전문성이 강한 자격사 모임들임)은 개혁의 역사적 물결을 외면하고 있다.어느 단체는 전국연합회·시도지회 가입비가 천만원단위를 넘고 있으며 매 사건처리시마다 기천원의 회비를 징수하고있다.이 모든 비용은 수수료라는 이름으로 결국 고객(국민)들에게 전가되고있다.이는 규제개혁위와 정부,그리고 국회가 힘을 합하여 처리해야 할 현안이다. 그동안 개혁의 의미와 당위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공무원들을 설득하느라,이익단체들의 집요한 저항에 맞서 싸우느라 제1기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들이 많은 땀을 흘렸다. 제2기 규제개혁위의 과업도 결코 만만하지 않다.국민들과 자주 접하는 일선지방자체단체들의 규제가 선진화·합리화 되도록 여러가지 방법으로 지원·권고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중앙과 지방의 정부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민간 법인·단체들도 정부업무의 위탁 등 관련업무에 따른 규제로 기업과 국민들의 발목을 옥죄고 있는 경우가 많다.이들도 중앙정부의 개혁취지에 걸맞는 조치를 취하도록 다각적인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과업은 지식정보화 사회의 발전방향에 부응하는 새 행정패러다임의 창출을 위하여 관련되는 기존의 모든 법·제도를 전면 재검토,새로운규제의 틀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다. *기업의 규제불만 사례. 경기도에서 압력용기를 생산하는 20여개의 업체들은 지난해 말 자체적으로‘안전관리위원회’라는 모임을 결성했다.기업의 경영활동을 가로막는 행정규제를 찾아내,이를 행정당국 등에 건의,개선해 보자는 뜻에서다. 매달 열리는 안전관리위원회는 이들 업체들에게는 불편부당한 행정규제를걸러내는 유일한 정화기구다. 지난 달 모임에서는 들쭉날쭉한 안전검사 기준과 불필요한 성능검사가 도마위에 올랐다. 10개의 공장을 갖고 고압가스·발화성·스팀용 등 3가지 압력용기를 생산하고 있는 A업체는 이 자리에서 안전검사의 회수를 문제삼았다. A업체의 불만을 요약하면 연간 한번만 받으면 될 안전검사를 산업안전관리공단 에너지관리공단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3곳으로부터무려 8∼9번씩이나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행정당국의 검사횟수가 잦다보면 몇일 전부터 검사에 대비해야 하고,공장의전체적인 운영스케줄을 조정해야 하는 등 생산에 차질을 가져 올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나마 안전점검을 받는 시기도 부처마다 다르고,안전검사 기준도 부처별로제각각이라고 말한다. 이 업체 관계자는 “그나마 정기검사와 검사절차 등 안전기준이 전보다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아직도 멀었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성능검사도 이들 업체의 불만 가운데 하나다.생산효율과 직결돼 있는 설비기계 등의 성능검사는 업체들이 알아서 챙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굳이 행정당국이 이를 검사대상에 포함시킨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주장이다. B업체는 군청의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을 꼬집었다. 에너지절약운동에 솔선수범하고 있는 이 업체는 최근 군청으로부터 ‘참고로 할 게 있다”며 에너지절약 실적을 보고해 줄 것을 요구받았다.전산화가안된 탓에 에너지절약 전후의 실적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분석한 뒤,군청에서요구한 보고양식에 꿰맞추느라 혼이 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케이스도 있다.석유화학업체인 C사의 설비증설 계획을 담당한 직원 박모씨(35) 지난 1월 회사의 공장신축에 따른 구비서류를 잘못 제출했다가 혼줄이 났다.종전에는 공장 등을 신·증설할 때는 산업자원부에 안전성향상계획서를,노동부에 공정안전보고서를 각각 제출했으나 지난해 말 규개위가 ‘비슷한 내용을 중복 제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을 전해듣고 산업자원부에만 제출했다. 그러다 규개위의 최종 결정이 기존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부분적으로 규제기준을 완화시킨 것에 불과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노동부에 공정안전보고서를 다시 제출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규개위가 부처간의 이해관계에 얽혀 어정쩡하게 수정·보완만 해 둔 탓에박씨만 애를 먹은 것이다. 주병철기자. *외국에선. 우리나라는 금지와 지시 위주의 전통적 규제인 반면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은자율규제,준규제 등 ‘규제대안’을 개발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규제완화는 하향식(bottom-up)이다.정부가 나서서 진입규제를해제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스스로 법적 소송 등을 통해 진입장벽을 허무는 식이다.다만 정부는 ‘기관혁신’‘공개 의무화’‘권한의 분배’ 등을 규제개혁의 3대전략으로 삼고 자율규제를 유도하고 있다. 영국은 20여년간 지속적이고 단계적으로 규제개혁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투명성·책임성 등을 규제기준으로 삼고 있다. *정부 규제개혁 현황. ‘국민의 정부’의 규제개혁 작업은 지난 98년4월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본격화됐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생활하기 편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생겼다. 현 실정에 맞지 않는 기존 규제를 개선 또는 철폐하고,국제결제기준(BIS) 등 ‘국제적 규제기준’을 신설하는 등 두 갈래로 진행돼 왔다. 제1단계 정비기간인 지난 98년에는 전체 규제개혁 대상 건수 1만1,125건을전수조사를 통해 골라냈으며 이 가운데 타당성이 없거나 국제적 정합성에 맞지 않는 규제 5,430건(48.8%)을 폐지하고 불합리한 규제 2,411건(21.7%)을개선했다. 99년은 제2단계로 잔존규제 6,811건 가운데 503건(7.4%)을 폐지하고 570건(8.4%)을 개선했다. 98년 당시 각 부처별 정비 대상 건수는 복지부가 1,703건으로 가장 많았고건설교통부(917건),해양부(778건),환경부(643건),금융감독위원회(630건) 등의 순이었다.이 가운데 복지부는 지난 해 말까지 983건(57.7%)을,건설교통부는 503건(54.8%)을 각각 개선 또는 폐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98년도의 주요 정비 내용은 투자자문회사,자산운용회사 및 환전상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해 시장진입이 자유롭도록 했으며 외국인의 투자유치를촉진하기 위해 외국인의 투자가 금지되거나 제한되던 52개 업종 가운데 선물거래업 종합금융업 주유소운영업 등 31개 업종을 대폭 개방했다. 지난 해에는 산업자원부가 품질보증인증기관·연수기관의 지정권한 등을 민간으로 이양했으며,보건복지부가 허가제로 돼 있던 식품제조·가공업,식품접객업 등을 신고제로 바꿨다.또 교육부는 대학원 정원을 전면 자율화했다. 주병철기자
  • 총선이후의 日 정국

    ‘연립여당이 안정의석은 확보했지만 단독 과반수 획득에 실패한 자민당의실질적인 패배다’‘이념과 정책보다 정권유지만을 위해 이합집산하는 연정에 대한 국민들의 경고다’.선거 결과에 대한 일본 언론들의 평가다.경기가회복조짐을 보이는 마당에 불확실한 미래보다 불만스럽지만 차선책으로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그러나 자민당은 원활한 국회 운영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것으로 예상되는 공명·보수당을 안고가야 하는 새 부담도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연립여당 271석 확보 의미=경제를 정상궤도에 올리는데 집권 여당 외에 현실적 대안이 없다는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다.이에 따라 재정건전화 정책보다 부양을 통한 경제성장정책이 지속될 게 확실하다. 또 연립여당이 절대안정의석(269석)을 확보,국회를 원활히 운영할 수 있게됐다.이는 연립여당이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독점하고 나아가 모든 상임위에서 수적 우세를 보여 야당의 반대에 상관없이 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구도를 갖췄음을 뜻한다. 그러나 해산전 331석에서271석으로 의석수가 급감,사실상 ‘실패한 선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특히 자민당은 목표의석인 229석보다 4석을 더 획득했지만 참의원에 이어 중의원에서도 과반수 확보에 실패,정국 운영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의석수가 크게 준 공명·보수당이 지지자들의 불만을해소시키기 위해 자신들의 정책을 보다 강하게 밀어부쳐 자민당에게 어려움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127석으로 약진,영국식 양당제로의 발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공산당이 소선거구에서 전멸한 것은 이데올로기의퇴조로 풀이된다. ◆향후 정국은=7월 오키나와 주요선진8개국(G8) 정상회의까지는 모리 현체제가 유지될 것이 확실하다.그러나 이후 상황은 장담하기 어렵다.잇단 실언으로 모리 총리가 여론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고 주요 각료들이 선거에서 고배를 마셔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 자민당 내에서는 벌써부터 모리체제로 내년 참의원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는 불안이 제기되고 있다.따라서 G8회담 이후 일본 정국은 또 한번 요동칠가능성이 크다. ◆과제=역시 경기대책이다.97년 4월 소비세 인상을 계기로 가라앉기 시작한일본 경제는 대형금융기관의 연쇄파산과 아시아 경제위기까지 겹치면서 침체의 늪에 빠졌다.99년 후반기부터 정보기술분야에 대한 투자확대로 99년 실질성장률이 0.5% 성장으로 돌아섰다.그러나 아직 일본경제가 회복단계에 접어든 것은 아니다. 적극적인 재정지출로 경기를 띄우려 애쓰겠지만 모리 총리의 약속처럼 2%대의 안정성장까지는 갈 길이 멀다.중앙 및 지방정부를 합쳐 645조엔에 이르는 재정적자도 문제다.경기부양에 밀려 재정재건은 과연 언제쯤 착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7월 G8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미국과의 주일 미군 분담금 협상,국제전화 NTT접속료 인하문제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한반도 정책=한일관계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북한과의 관계는 한·미·일 3국 공조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남북정상회담에 자극받아 북-일수교회담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균미기자 kmkim@
  • [외언내언] 鐵의 실크로드

    이항규(李恒圭)해양수산부장관은 가끔 “우리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자”고 주장한다.그렇게 하면 바다를 향해 뻗어갈 수 있는 3면이 바다인 한반도의지정학적 장점이 눈에 확 들어온다는 것이다. 사실 해양진출 발상은 북한이 남한의 대륙접근을 차단하는 데 대한 대안 성격이 짙다.북한만 열리면 육로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뻗어나갈 수 있다.한반도는 중국·러시아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 대륙과 맞닿아 있다.고구려인들은 광활한 중국과 만주를 호령하며 대륙적인 기상을 떨쳤다.제국주의일본은 한반도를 타고 넘어 중국 대륙으로 파고 들어갔다. 이제 북한만 통과할 수 있다면 신나는 일이 벌어진다.자동차를 몰거나 기차를 타고 만주벌판·모스크바를 거쳐 유럽까지 달릴 수 있다.‘트랜스 시베리아 익스프레스’(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보자.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에서모스크바까지 9,297㎞.쉬지 않고 달려도 7박8일의 긴 여정.이 철도를 타면인간이 지구에서 산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지 않던가. 만주횡단철도·몽골횡단철도도 있다.중국의 ‘실크로드 특쾌(特快)’라는기차에 오르면 상하이(上海)에서 출발해 중국 내륙 깊숙이 누루하치까지 간다.여기에 부산에서 일본으로 해저터널이 연결되면 일본 관광객이 육로로 한반도를 거쳐 유럽까지 갈 수 있다.꿈만은 아니다.유엔경제사회이사회가 부산→북한→시베리아철도 또는 중국철도→유럽으로 통하는 컨테이너 수송사업의 효율성을 검토해 왔다.중국과 우리 정부도 수년 전부터 아시아횡단철도와중국횡단철도 활성화를 공동 연구해 오고 있다. 대륙연결로 관광촉발은 물론 상품 수송비용 절감 등 경제적 실익이 엄청날것이다.대륙 호흡이 얼마나 민족성을 바꿀지도 관심사다.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대륙 진출을 지금까지 북한의 장벽과 경의선의 단절된 20㎞가 막아왔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돌아와 15일 가진 귀국회견에서“왜 우리는 기차가 런던이나 파리로 못 가느냐.경의선과 경원선이 끊겼기때문이 아니냐”고 토로한 것은 답답함에서다. 휴전 직후 단절된 문산∼장단 12㎞와 북측 장단∼봉동 8㎞의 복선철도를 언제라도 깔 수있도록 우리 정부는 부지 매입 등 준비를 갖추고 있다.경의선이 개통되면 남북교역 비용이 현재 해상운송보다 30% 정도 싸진다.부산에서신의주까지 달리는 한반도 종단철도가 완성되면 한반도 문물이 유럽과 중국으로 육로를 통해 건너갈 수 있다.새 ‘철도 실크로드’를 빨리 열도록 북한의 지혜 있는 결단을 기대한다. 李商一 논설위원 bruce@
  • [사설] 이회창총재에게 기대한다

    한나라당은 31일 전당대회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새 총재로 선출하는등 지도체제 구성을 완료했다.이총재 체제의 새로운 출범은 4·13 총선 전후에 나타난 당내 불협화음을 잠재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총재 경선에 따른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총재의 압도적인 당내 지지기반에 견주어보면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원내 제1당으로 정국을 이끌어 나갈 내부 정비는 이뤄진 셈이다.스스로 내세우듯 대안(代案)세력의 위상에 걸맞은,경쟁력 있는 정치를 펼쳐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기대다. 그러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해 대여 공세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이총재의 당 장악력을 확고히다지기 위해서도 여권과의 기세싸움을 통한 적정 수준의 긴장감은 필요하다는 것이다.국회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한 원구성 협상,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서리의 임명 동의를 위한 인사청문회 실시 문제가 주요 공략대상으로 꼽힌다.하지만 강경은 또다른 강경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대화는 실종된 채 대치 국면만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원구성과 청문회 실시 등에 대한 한나라당의 주장은 상당 부분 설득력을 갖고 있다.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 나가는 것이 순리다.완승 아니면 완패라는 생각은 떨쳐버려야 한다.그래야한나라당이 강조하는 상생(相生)의 정치도 가능하다. 이 점에서 이총재는 그동안 취약점인 것처럼 지적됐던 정치력을 십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정치력은 상대의 입지를 생각해주면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켜 나가는 금도(襟度)의 자세를 일컫는다.이총재 본인으로서는 불만스럽겠지만 이번 총재 경선과정에서도 이총재의 정치력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한상대 후보는 “대선가도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된다면 누구든 가차없이 제거한다”고 비난했다.또다른 후보는 이총재의 리더십이 폐쇄적이라고 꼬집었다.이를 차치하고라도 15대 국회 후반기 내내 계속됐던 대립 양상을 이총재의정치력과 연관짓는 지적에도 이총재는 겸허히 귀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본다. 여권의 실정(失政)에 따른 반사이익에만 안주하려 한다는 비난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은 남북 정상회담이다.이총재는 여야영수회담에서 약속한 대로 남북회담의 성공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평양에 당 대표를 파견하는 문제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새 출범을 계기로 눈앞의 이익에 얽매이지 않는 대승적 정치를 펼쳐주기를 기대한다.
  • 금융시장 심상찮다/ 주식시장등 곳곳 위태위태

    금융시장이 ‘이상징후’를 보이고 있다.24일 주식시장은 한때 650선이 무너지는 등 연일 주가 대폭락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환율이 한때 1,140원대를 뚫었다.단기급락 및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으로막판 진정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며칠째 위태위태한 양상이다.금리도 오랜 ‘횡보’에서 벗어나 들썩거리고 있다. 한국경제에 대한 외국신용평가기관들의 거듭되는 부정적 시그널,미(美)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채권시가평가제,투신사 구조조정 늑장,새한 워크아웃 등여기저기 ‘지뢰’ 투성이다.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심리를 거둬내지 못하는 한 외국인 투자자금의 ‘엑소더스’(탈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폭락 주식시장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은 연일 투매물량을 토해내며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24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사흘째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증시 애널리스트들조차 주가 바닥이 어디인지 몰라 향후 장세 진단을 꺼릴 정도다.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열흘(거래일수 기준) 사이에 85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지난 10일 759.51이던 지수는 24일 현재 674.95로 곤두박질쳤다.지난해 4월7일 이후 최저치다.올해 개장일인 1월4일(1,059.04)보다는 무려 384포인트가폭락했다.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의 3분의1선으로 줄었다. 코스닥시장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코스닥지수는 24일 현재 115.46으로 연초(1월4일)의 266.00보다 151.54포인트나 폭락했다.최근 9일 사이에만 36.42%라는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였다. ■요동치는 환율 1,135원으로 출발한 원·달러환율은 24일 외환시장이 열리기가 무섭게 수직상승,오전 10시46분 1,142원까지 치솟았다.1,140원대가 뚫리자 차익실현을 노린 달러매물이 쏟아져 1,130원대로 내려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일주일 새에 약 20원이 올랐다.지난 3월2일 이후 두달동안 1,110원대에서 지루하게 횡보,거의 고정환율로 돌아간 듯한 양상을보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변동이다. 외환은행 외화자금부 이창훈(李昌勳)팀장은 “1,140원대에서 한차례 주저앉은 데다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가 아직 강하지 않고 지금부터는 수출입 결제가 몰리는 월말 네고장에 접어들기 때문에 일단 1,125원대까지 내려갔다가 다음달 초에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심리적 저항선인 1,150원대가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역외매수세가 아직 꺾이지 않았고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달러 보유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어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제거되지 않으면1,200원대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들썩이는 금리 채권시장도 지난 23일부터 슬슬 들썩거리기 시작했다.이날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10.05%로 상승,한달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한국은행 김성민(金聖民)채권시장팀장은 “23일 장단기금리가 모두 오른 것은 최근 악재가 많이 발생했음에도 전날(22일)이 지준마감일이어서 결제가 없었기때문”이라고 풀이했다.전날 오를 게 한꺼번에 몰렸다는 설명이다. 박건승 안미현기자 psk@. *林錫正 JP모건 서울지점장 . 미국의증권회사인 JP모건의 임석정(林錫正)서울지점장은 24일 “한국의 거시 경제지표가 좋아 제2의 경제 위기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임지점장은 이날 서울 다동 사무실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금융구조조정은 시간싸움이고 하루 빨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 투자가들의 평가는. 국제통화기금(IMF) 당시와 같은 위기상황은 없을 것이다.한국의 경제거시지표는 아주 좋다.국제수지 100억달러,환율 1,050원,실질경제성장률 8%를 달성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외국 투자가들은 아시아 국가중에서 한국을 좋게보고 있다. ■주가가 폭락하고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태인데 한국 금융시장이 어떻게 비쳐지고 있나. 주가문제는 한국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시장의 문제다.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주식시장이 불안한 상태에서 투자가들은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많은 개도국보다는 미국에 투자하려 한다. 금융구조조정은 시간과의 싸움이어서 하루빨리 해야 한다.부실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으면 자꾸 커진다.정부는 2차 금융구조조정을 한다고 지난해부터밝혀왔으나 아직도 나온 게 없다.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주가는 올라가기 어렵다. ■한국의 금융구조조정은 어떤 방식으로 되는 것이 바람직스럽나. 요즘 나오는 합병설처럼 우량·불량은행간 합병 방식으로는 시너지 효과를내기 어렵다.우량은행끼리,불량은행끼리 합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박정현기자. *데이비드 코 IMF서울사무소장. 데이비드 코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장은 24일 재정경제부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경제는 놀랄 만큼 빨리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일각에서 경제위기설을 제기하는데. 경상수지 축소,구조조정 속도 완화,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제2의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경상수지 축소는 빠른 경제성장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걱정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단기외채 감소,외환보유고 증가,자유변동환율제도 등으로 한국경제는 대외적 충격을 흡수할수 있는 체질이 크게 강화됐다. ■한국의경상수지 전망은. 한국 정부는 올해 120억달러를 예측했고 IMF도 비슷하게 추정했다.이는 경제성장률 6%를 예상한 데 따른 것으로 성장률이 8∼9%로 높아 경상수지 추정치가 당초보다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금리조정과 환율개입에 대한 입장은. 금리조정은 한국은행이 결정할 사항이다.지난 2월 콜금리를 올렸을 때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그러나 콜금리를 올리더라도 한국경제를 위험에 빠뜨릴일은 없다.한국정부가 환율변동이 심하면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IMF와의 합의사항으로 충실히 이행했다고 생각하며 이의도 없다. ■공적자금 추가조성을 어떻게 보나. 한국정부가 국내법에 따라 결정해야 하는 문제다. ■은행합병에 대한 견해는. 금융기관 인수·합병은 시장과 주주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정부가 갖고 있는 은행주식을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를 투명하게 밝히면 시장안정에 도움이될 것이다. ■자본자유화가 미칠 영향은. 한국이 자본자유화를 하면 대외충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나 이를 모두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한국에 자본이 유입되면경제에 도움이 된다.1·4분기 증시에 자금이 많이 유입돼 언제 방향을 바꿀지 모르니 이에 대한 걱정을 해야 한다.헤지펀드의 영향력은 과거보다 줄었으며 변동환율제를 채택하면 위험이 없다. ■한국경제의 과제는. 한국경제의 위험이나 취약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정부는 대투·한투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등을 발표했는데 기업부문의 구조조정도 계속 진행해야 한다.이 과정에서 부실채권이 더 나타나겠지만 은행의 포트폴리오를 볼때 걱정하거나 나쁜 일은 없을 것이다.주식시장에서 기술주가 떨어지는 것은 한국뿐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다.한국 정부는 개혁 완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성공할 것이다. ■한국이 IMF체제에서 졸업했다는 전 캉드쉬 총재의 말에 동의하나. IMF 프로그램에서 졸업이란 용어는 모호하다.한국의 프로그램은 오는 12월끝나며 IMF가 6월에 마지막 점검을 한다.거시경제를 볼때 한국의 경제위기는끝났지만 경제가 안정적 성장세로 돌아서고 구조개혁이 완료돼야 실제 끝났다고 볼수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駐美상공회의소 여론조사. [뉴욕 연합] 미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한국경제의 성과 및 경제위기 극복능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의 유지는 개혁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으며 정부는 시장개혁을 통해 재벌개혁이 이뤄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3일 뉴욕에 소재한 주미 한국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의뢰로 KWR인터내셔널사가 기업간부,금융전문가,언론인,정부 관리 등 미국의 여론지도층 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한국경제의 단기 및 장기 성장 유지능력에 대해 10점 만점에 각각 7.5와 6.2의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중 한 언론인은 경제성장의 장기적 유지는 개혁의 지속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으며 한 신용평가 전문가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그간 이룩한 성장과 성과에 대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현재 한국인은 8∼9% 성장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 재벌의 개혁을 장려하기 위해 채택된 정책 대안으로 정부주도·자율규제·시장개혁의 잠재적 효과 가운데 응답자들은 시장개혁이 7.8로 가장 효과적이라고 답했으며 다음으로 효과적인 정책은 정부주도라고 응답했다.자율규제는 3.9로 가장 낮은 정책대안으로 지적됐다.특히 한국에 대해 잘 아는 응답자들은 자율규제만으로 개혁이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하며 한국정부 주도의 시장개혁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응답자들은 또 한국의 제조업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나타냈다.한국기업의경쟁력을 세부적으로 평가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응답자들은 제조 부문에 7. 4점의 높은 점수를 주었으며 다음은 비용경쟁력(6.6)·연구개발(5.2) 등을꼽았다. 한국상품에 대한 평가에서는 가격경쟁력(7.3)에 후한 점수를 주었으며 품질경쟁력(6.3)과 기술경쟁력(6.3)에도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 극장가 복합상영관 ‘열풍’

    요즘 세상에 자칭 ‘영화광’아닌 사람 없다.하지만 ‘신세기형 영화마니아’ 여부를 가름짓는 바로미터 하나.아직도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간다면구세대형,‘체험하러’ 간다면 21세기형이다. 멀티플렉스(복합영화상영관)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다. ‘더 크고 더넓게’를 모토로 삼고 영토확장 싸움에나 들어간 것같다. 지난 13일 문을 연메가박스 씨네플렉스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지하 1, 2층을 통째로점령했다.동양제과는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미국의 극장체인업체 LCI와 손잡고 총 16개관을 갖춘 이 복합극장에 4,000만 달러를 밀어넣었다. 실제로 이 극장을 찾은 관객은 영화에만 몰입하다 나오기가 어려울 정도다. 엑스포 전시장내 사이버 우주관같은 극장시설부터가 볼거리다.극장안에 들어서면서 호텔 볼룸을 연상시키는 높은 천장에 놀라고,자리를 찾아 앉고나서는스타디움같이 탁 트인 시야에 또한번 감탄한다.앞뒤 좌석의 높이 차이가 무려 33㎝.널찍한 팔걸이에 화면에 맞춰 움직일 수 있는 의자,좌석마다 붙은컵홀더는 기존의 비좁은객석에서 땀을 짰던 관객들에게는 차라리 ‘황송’하다. 부대시설은 더 화려하다.여기저기 패스트푸드점에,메가 웹스테이션, 외식업체,쇼핑몰,서점….영화를 온몸으로 ‘체험’하게 만들며 세력을 확장해가는멀티플렉스들의 공통된 특장이다. 대형극장을 도시의 새 명물로 만들어가는 주체는 몇몇 정해져 있다.최근 인천 분당 등 수도권으로 체인망을 착착 넓혀가는 제일제당의 CGV가 선두주자. 지난 1월 동대문 프레야타운에 들어선 MMC와,롯데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롯데시네마 체인사업 등이 그 대열에 합류한다. 국내 멀티플렉스 전성시대에 신호탄을 쏴올린 것은 지난 98년 4월 문을 연강변CGV11이다.제일제당이 호주 빌리지로드쇼와 합자해 개관할 당시만 해도사실 한국영화시장에서 멀티플렉스의 성공여부는 불투명했었다.시내 외곽의아파트촌에서 관객을 끌어들인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강변CGV는 일찍부터 관객확보에 성공했다.쇼핑몰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지역의 잠재관객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 먹혀들었던 것. 강변CGV 마케팅팀의 한 관계자는 “CGV의 성공은 새로운 영화수요 창출에있었다”고 전제한 뒤 “원정 온 젊은 관객들도 있지만, 입장수익을 꾸준히올려주는 주 대상은 광진구 지역주민,그중에서도 30대 아줌마 관객 ”이라고설명했다. 최근 분당 오리와 야탑으로까지 진출한 CGV는 오는 31일 부산 서면에 12개관짜리 멀티플렉스를 새로 낸다.또 2002년쯤엔 9개관짜리 해운대 극장 개관을 목표로 사업에 들어갔다.이들의 장기전략은 분명하다.‘지역밀착형’.멀리 떨어져 있는 관객들을 끌어들이기보다는,이러저러한 이유로 영화를 보기힘들었던 잠재관객층을 개발해낸다는 것이다.시내 중심지를 피해 부산 서면과 해운대를 뚫은 것도 그래서다.야탑과 오리의 경우 유아놀이방을 무료로운영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 전략에서다. 이처럼 부대시설로 잠재관객을 유인해 재방문율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은 멀티플렉스 업계의 공통관심사다.메가박스 씨네플렉스의 경우도 마찬가지.국제회의장과 호텔,사무실 밀집지역에 자리한 이 극장은 이미 새로운 시장을 감지하고 있다고 자신에 차있다.이성훈 마케팅 과장은 “개관 열흘여동안 외국인 관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그중에는 한국영화에 자막처리를 요구하는이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막대한 자본과 호화시설로 승부를 걸겠다고 장담하는 이들 업체와는달리 기존의 ‘재래식’ 극장들은 설 땅이 없어지는 게 사실이다.도태되지않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극장을 뜯는 사례들이 늘 수밖에 없다.당장,45년 전통의 대한극장이 지난 21일 재건축에 들어가느라 간판을 내렸다.새로 문을여는 대한극장은 8개관 멀티플렉스로 변신하게 된다. 가뜩이나 영세한 예술영화 전용극장쪽은 비상이 걸려도 한참 걸렸다.예술영화를 상영해온 코아아트홀,동숭시네마텍,씨네하우스예술관과 한국영화를 주로 걸어온 할리우드 등이 그들.관객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이미 오락영화를함께 내걸어온 동숭시네마텍에서는 기존의 2개관을 아예 상업영화관으로 전용하기로 하고 오는 7월 140석 규모의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새로 개관하기로했다. 지난해 클래식 영화 전용관으로 출발했던 오즈도 할 수 없이 오락영화를 걸고있는 마당이다.멀티플렉스가 한국 극장가의 판도를 뒤집어놓고 있는 셈이다. 이쯤에서 멀티플렉스가 과연 대안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무리가 아니다.비대해진 극장들이 스크린을 채울 영화가 부족해 쩔쩔매는 것이 이미 현실이다. 할리우드의 막대한 물량공세에 밀려 스크린쿼터를 지키지 못하게 되는 날이올 거라는 걱정은 흘려들을 수만은 없다.할리우드의 영화시장 잠식을 우려한프랑스에서는 멀티플렉스 건립을 제한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터다. 황수정기자 sjh@kad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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