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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새정부의 한반도 정책 보고서

    대북 강경론자들이 대거 포진한 미국 신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부시행정부의 한반도 리포트’(김영사).도널드 럼스펠드국방장관,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제임스 켈리 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 지명자,리처드 하스 국무부 정책기획국장,로버트 죌릭 무역대표부 대표 등 공화당 정부 핵심 참모 10명의 관련논문 11편을 소개했다. 라이스보좌관은 ‘국익의 증진’이란 글에서 공화당의 외교정책이 국가이익을 재조명하고,억제가 실패하면 언제라도 전쟁에 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천명하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아마티지 부장관은 ‘아미티지 보고서(북한에 대한 포괄적접근)’에서 북한에 대해 필요한 억제력을 강화하는 외교적노력을 기울이되 실패할 경우 억제·봉쇄 강화나 선제공격등 두가지 대안을 고려해야 하나 어느 것도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 책을 책임편역한 장성민 민주당 국회의원은 “미국 외교정책은 국무부의 한 고위관료나 행정부가 일방적으로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의회의 동의와 이익집단,여론의 지지는 물론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면서 “이 책은 우리 국익에 부합하는 외교안보 정책을 구상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혁기자
  • 베를린영화제/한국영화 마케팅 부스 ‘북적’

    종반을 향해 달리는 제51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마케팅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무르익은 영화제의 분위기가 한눈에 감지되는 곳은 ‘본부극장’인 ‘베를리날레 팔라스트’ 옆 건물에 설치된 마케팅 부스들.영화 포스터들로 가득한 부스들이 온종일 바이어들의 발길로 북적댄다. 이번 영화제에 3편을 출품한 한국영화의 위력이 어렵잖게 감지되는 곳도 마케팅 부스쪽이다.영화진흥위가 개막에 맞춰마련한 ‘한국영화종합홍보관’에 입주한 국내 배급업체는 CJ엔터테인먼트,미로비전,씨네클릭 등 3개사.지난해는 미로비전만 부스를 설치했다.그것만으로도 최근 잇딴 해외영화제진출과 수상으로 부쩍 높아진 한국영화의 위상을 읽을 수 있는 셈이다. 이송원 미로비전 이사는 “아시아와 유럽권 영화들에 대한관심이 몰라보게 커졌다”면서 “‘반칙왕’은 마켓시사 때좌석이 거의 동이 났으며,시사가 끝나기 무섭게 바이어들의반응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따지고 보면 해외수출을 겨냥해 한국영화가 본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선 이력은 짧다.국내 배급업체가 세계 영화마켓에부스를 내고 공식판매망을 개척한 것은 2년전 칸영화제에서미로비전의 시도가 처음.“한국영화 편당 가격이 1만∼2만달러에 그쳤던 것이 2년새 평균 10배이상 껑충 뛰었다”고 미로비전측은 설명했다.영화제에 7편의 영화를 들고나온 미로비전은 올 한해동안의 해외수출 목표액을 지난해 170만달러의 3배로 잡고 있다.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켓시사의 풍경만 짚어봐도 한국영화가 잘나가는 분위기가 읽힌다.과거 취재진과 영화제 관계자들이 관객의 대부분이었으나 올해는 다양한 국적의 바이어들이 걸음하고 있다고 현지 관계자들은 분석했다.‘오!수정’‘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주유소 습격사건’‘플란다스의 개’ 등에 꾸준히 문의가 들어오는가 하면,특히 유럽쪽 바이어들에게 호응을 얻은 ‘텔 미 썸딩’은 영화제 기간중 프랑스쪽과 계약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마켓에 선보인 작품들은 21∼27일로 예정된 세계적 영화견본시장 AFM(아메리칸 필름마켓)에서 계약 결실을 보게될 거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한국영화의 스토리 판권수출도 짭짤한 아이템으로 부상했다.‘접속’이 지난 99년독일에 팔린 데 이어 ‘텔 미 썸딩’은 미국 배급을 맡은 콜럼비아사가 스토리 판권을 사들여 미국판으로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다.‘접속’의 독일 리메이크판인 ‘Frau2 sucht happyend’는 지난달 현지 개봉돼 호응을 얻고,마켓시사를 통해 유럽전역과 할리우드,아시아지역으로 배급을 타진중이다. 그러나 한국영화가 유럽쪽으로 파이를 넓히는 작업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베를린 파견근무중인 영화진흥위 해외진흥부 박덕호 국제교류팀장은 “유럽과 미국 시장이 초점을 맞추는 아시아 작품들은 여전히 아트영화 장르를 벗어나지 못한다”면서 “이를 극복할 대안은 스타가 아닌 감독 중심의 영화로 세계시장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 황수정기자 sjh@
  • 이고르 이바노프 러외무 UN 군축회의 연설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계획에 반대해온 러시아의 이고르 이바노프 외무장관은 지난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UN 군축회의에 참석,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핵비확산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군축 노력을 호소했다.다음은 연설요지. 세계화 시대,지구촌이 당면한 복잡다기한 도전들은 각국이확보하고 있는 과학기술과 경제적,지적 역량을 모아 이성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즉 21세기에는 강력한 경제·군사 대국이 독단적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안된다.이런 시도는 지구촌 미래를 어둡게 할 뿐이다. 이같은 원칙은 군축 분야에서 강력하게 입증되고 있다.다자간 외교 시대에 UN은 활동적이고 의미있는 역할을 해왔다.미국과 러시아가 체결한 전략무기 감축협정도 유엔의 권위하에가능한 것이었다. 오늘날에도 유엔군축회의의 역량은 소진된것이 아니다. 유엔군축회의는 통합적이고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군축은 군사 강대국이나 핵보유국들의 모임이나 이들이 내세우는 핵우위 논리에 의해 해결될수 없다.러시아 정부는 전세계와 지역의 안보 강화를 위해 행동할준비가 되어있고 구체적인 조치도 밟고 있다.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신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 개념을 발표했다.군비통제 및 감축에서 기존에 체결된 모든 조약과 협정을 엄격히 준수할 것,그리고 좀 더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안정을 위해 새협정 체결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해나가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지난해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2)을 비준했고미국과 3단계 전략무기감축 협상에 들어갈 준비가 돼있다. 전략핵탄두수를 미·러가 약속한 2000∼2500기 수준보다 더낮은 1,500기 수준으로 감축할 것도 고려하고 있다. 러시아가 강조하는 지구촌 안정 원칙은 지난 72년 미·러가체결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준수다.ABM과 배치되는 NMD와 관련,부시 신행정부와 러시아간 실질적이고 적극적인대화가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재개돼야할 것이다. NMD와 관련,로마 철학자 세네카의 “어떤 처방약은 질병 그자체보다 위험하다”는 명언을 언급하고자 한다.NMD의 대안으로 러시아는건설적이며 포괄적인 다른 조치들을 제안한다. 미국과 러시아가 공동 설립한 미사일발사정보교환센터,미사일 및 미사일 기술의 확산방지를 위한 국제통제시스템의 창설 등이 그것이다. 동시에 유엔군축기구내 산하기구를 둘 것도 제안한다.핵무기 제조 목적의 핵원료 생산 금지 조약을 추진할 특별위원회의 재설치가 그것이다. 러시아 연방은 유엔군축회의가 국제질서 안정에 기여한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국제기구의 권위와 효율성을 제고하는데 꾸준히 힘을 쏟을 것이다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부산대 제2캠퍼스 부지 새달 확정

    부산대가 제2캠퍼스 후보지를 경남 양산 신도시로 정하자지역여론이 찬·반으로 나뉘어지고 있다. 특히 교육인력자원부가 다음달까지 후보지를 최종 선정할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부산시교육위원회 등이 ‘시 바깥 이전 반대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부산대는 “이런 주장은 편협된 시각”이라며 “학생을 위해 넓고 공부하기 좋은 곳으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부산대 제2캠퍼스 부지 문제는 지난해 4월 부산대가경남 양산시 물금읍 신도시 112만여㎡에 후보지를 정한다고발표한 뒤 같은해 7월 교육부에 승인신청을 하면서 시작됐다.그동안 시와 대학은 부산의 상징적 국립대학으로서 캠퍼스확장이 필요하다는 총론에는 합의가 이뤄졌다. 1946년 5월 전국 최초의 국립대로 출범한 부산대는 현재 학생 1인당 면적이 26.4㎡(8평)으로 전국 주요 국립대 가운데가장 좁다.평균치는 56.6㎡(17평)이다. 부산대는 75년부터 6차례에 걸쳐 캠퍼스를 넓히려고 했지만모두 무산됐다. 99년 10월 박재윤(朴在潤) 총장이 취임하면서 캠퍼스 확장의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절박하게 추진해왔다. 이러한 대학의 움직임에 맞춰 인근 울산·양산·김해시 등에서 부지제공과 수백억원 투자 제의 등 대학 유치에 안간힘을 쏟았다. 반면 부산시와 부산시의회는 비교적 느긋한 태도를 보여왔다.시민정서에 어긋나며 교수회 등 내부 합의가 어려워 쉽사리 추진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부 실사단의 현장 방문 등 후보지 선정이 급물살을 타자 안이했던 부산시가 달아올랐다. 시는 지난달 30일 부산대와 교육부에 해운대 등 3곳의 후보지를 추천했다.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과 함께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같은 당근책도 제시했다.이들 지역의 그린벨트에 대해 ‘건설교통부와 구두 합의가 있었다’며 연말까지 해제한 뒤 내년 6월 착공이 가능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부산대는 “시가 추천한 3곳은 캠퍼스로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던 곳”이라고 일축했다.그린벨트는 해제에서 도시계획,부지취득까지 통상 5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현실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는 “양산 이전은 인재 공동화(空洞化)현상을 빚을 뿐만 아니라 연약지반으로 캠퍼스 부지로써는 적합하지않다”며 반발하고 있다.부산대는 관련학과 교수들이 검토한결과 평당 23만원이면 보강이 충분해 비용 상승은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부산대 제2캠퍼스 지역 최대상권. 대학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중소 규모 도시로 갈수록 그 영향은 더 크다. 전북 익산시 신용동 원광대의 경우 학생 수가 1만6,000여명에 이른다.시 전체 인구의 5%다.이 가운데 40%인 6,500여명은 외지 학생들로 하숙이나 자취생활을 한다.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원광대 정문 앞에는 수년전부터 ‘대학로’라는 새로운 타운이 형성돼 하숙촌과 오피스텔은 물론 식당,술집 등 다양한문화공간이 들어섰다. 대학측은 대학로 주변에서만 1일 1억∼2억원 가량이 소비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물론 이 지역은 익산의 최대 상권 가운데 한 곳으로 부상한지 오래다. 80년 개교한 충북 건국대 충주캠퍼스도 전체 6,500여명의학생 가운데 70%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 학생들이다.이들 가운데 1,600여명은 통학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1,050명은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다. 나머지 학생 가운데 충주를 비롯한 도내 출신 대학생들을뺀 3,000여명의 학생은 학교 인근에 형성된 대학촌과 시내에서 숙식을 하고 있다. 충주시 단월동 대학 캠퍼스 인근에 조성된 대학촌은 모시레 마을과 신촌,용관동,그리고 시내 아파트단지 등 크게 3곳으로 나뉘어져 있다.모시레 마을의 경우 마을 전체가 신시가지로 새로 조성되다 시피 하고 있다. 이들이 매달 쓰는 생활비만도 1인당 50여만원씩 따져 줄잡아 15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대학이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방학 기간동안에는 지역경제가 불황을 보일 정도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들은 학교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개교한 전북 임실군 신덕면 예원대의 경우 임실군이 많은 공을 들였다.인구가 3만7,000여명에 불과한 임실군에게 최소한 2,000∼3,000명가량의 인구 유입 효과가 있는 대학을 유치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임실군 기획감사실 이명근 정책개발 담당(45)은 “이농현상등으로 갈수록 인구가 줄어드는 농촌지역은 인구와 지역 경제 규모를 늘리기에 ‘대학’은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전주 조승진·충주 김동진기자redtrain@. *부산대 제2캠퍼스 찬성론. 부산대는 해외 일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환태평양권의 핵심 대학’으로 발전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이에 필요한 게 ‘넓고 편안하고 좋은 시설’이다.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30만평이 필요한데 땅이 부족한 부산에서는적당한 곳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대안으로 부산 생활권인 경남 양산 신도시에 제2캠퍼스를조성하기로 한 것이다.양산 캠퍼스는 반경 40㎞안에 13개 시·군·구에 402만명이 살고 경남·북에서 접근하기가 좋다. 게다가 이 땅은 한국토지개발공사가 단일 관리해 부산대 소유 국유지와 교환하고 나머지 금액은 3년 거치 5년 무이자분할상환이 가능하다. 각종 도시기반시설도 토개공이 부담한다는 좋은 조건에 귀가 솔깃해진 것이다. 양산 캠퍼스는 신도시의 노른자 위에 위치,도시 전체를 국내 처음으로 대학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시가 추천하는 그린벨트의 경우 환경단체의 반대와 그린벨트 해제에서 착공까지 5년정도 걸린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땅주인이 수백명에 이르러 합의를 보는데도 많은시간이 걸리고 그린벨트가 해제되면 지가상승이 예상돼 비용이 늘어난다는 지적이다. 부산대 문광삼(文光三) 기획실장은 “부산대 전체가 이전하는 게 아니고 단지 제2캠퍼스를 조성하는 것 뿐”이라며“99년 시와 같이 캠퍼스 부지를 백방으로 찾았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부산대 제2캠퍼스 반대론. 부산시는 부산대가 부산에 있어야 한다는 평범한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국립대의 지방 설립 취지와 시민의 정서에 맞는다는 주장이다. ‘21세기 환태평양 중추도시’로 도약하려는 부산은 인재의 산실인 부산대가 반드시 시에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대학의 경쟁력이 곧 도시의경쟁력이기 때문에 역외이전은 인재 공동화현상을 빚는다고 강조한다. 특히 시는 기술인력 중심의 공과대학이 이전할 경우 부산대와 직·갑접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는 첨단산업 및 벤처기업이 함께 움직일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어려운 부산경제여건속에서 싹트기 시작한 IT(정보),BT(생물),NT(신소재) 등지식기반 산업의 붕괴를 우려헤서다. 또 부산대 학생 대부분이 부산시에 사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통학거리가 멀어 큰 불편을 준다는 것이다.통학거리가 멀어져 우수 학생 유치도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내세웠다. 시는 양산 캠퍼스는 점토질로 된 연약지반으로 조경비,지반보강비 등으로 부지 조성비용이 평당 50만원이 넘을 것으로추산하고 있다.시가 추천한 지역보다 비용이 더 드는 곳으로이전하겠다는 부산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있다. 부산시 임주섭(林周燮) 행정관리국장은 “시가 추천한 지역은 해발 300m미만의 구릉지대로 자연친화적으로 조화롭게 건물을 배치할 수 있다”며 부산 적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부산 이기철기자
  • 1월 베스트셀러 소설 ‘국화꽃 향기’

    2월부터 월간 베스트셀러를 매달 첫 수요일자에 게재합니다.총평은교보문고 홍석용씨가 맡습니다.종합과 분야별 집계를 번갈아 다룰 예정입니다. 불안한 경제상황과 시끄러운 정치판은,옷깃으로 스며드는 차가운 겨울바람과 함께 ‘보통사람들’을 더욱 움츠러들게 합니다.자연스레따스한 곳을 찾게 되는 이 계절에 좋은 책 한권으로 마음을 훈훈히데워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새해 첫달 베스트셀러는 역시 소설 강세로 출발했습니다.종합 20위중 8종이 소설이니까요.‘국화꽃 향기’가 치열한 선두 다툼 끝에 ‘가시고기’를 제치고 다시 1위를 차지했습니다.외국소설로는 요즘 한창 이슈가 되는 대안학교를 소재로 한 아름답고 따스한 이야기 ‘창가의 토토’가 12위로,지난달에 비해 무려 7계단 급상승했습니다.우리나라에서는 ‘개미’로 잘 알려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간 ‘천사들의 제국’도 눈에 뜨입니다.저자가 한국 독자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한국 출신 정신과의사 ‘나탈리 김’을 등장시켜 더욱 친숙하게다가섭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시선을 끄는책은 ‘원칙중심의 리더십’입니다. 경제경영서로서 부동의 인기를 누린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가 오랜만에 경쟁자다운 경쟁자를 만난 것 같네요.저자는 아직까지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빠지지 않는 스테디셀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습관’으로 잘 알려진 스티븐 코비.저자의 명성만으로도 만만치 않은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1월 출간되자마자 월간베스트 6위를 기록했습니다.‘원칙=성공’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원칙(?)을 신선하게 제시하는 이 책이 원칙이 없는,아니 있어도 쉽게 무시하거나 뒷전으로 밀쳐두었던 우리사회가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로 나아가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되는군요. [교보문고 홍보팀] 홍석용 adam@kyobobook.co.kr
  • 불법체류자 자녀 국내입학 허용

    다음달 새 학기부터 불법 체류자 자녀들의 국내 학교 전·입학이 전면 허용된다. 또 정부의 지원없이 기업이 설립·운영하는 비평준화지역의 고교에대해 ‘자립형 사립고’의 전 단계로 학생 전형 및 선발에 자율권이부여된다.[대한매일 2000년 12월4일 1면 참조] 교육인적자원부는 2일 이를 위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관계 부처와 협의,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새 학기부터 국내 학교의 전·입학을 원하는 불법 체류자 자녀들에게정식교육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전·입학 희망자는 동·읍사무소를 통해 발급받은 ‘출입국사실증명서’ 등을 해당 학교에제출하면 된다. 따라서 몽골·조선족·네팔 등의 불법 체류자 자녀 800∼1,000명 정도가 혜택을 볼 전망이다.개정안에서는 재외국민 및외국인 자녀의 전·입학 제출서류를 출입국사실증명서 또는 외국인등록사실증명서로 바꿨다. 특히 비평준화지역에서 정부 및 지자체의 재정 지원을 받지 않고 직원의 복지 증진을 위해 기업체 출연재단이설립·운영하는 사립고에대해 설립 목적에 맞춰 20% 이내에서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토록했다.예컨대 포철교육재단이 운영하는 포항제철고와 광양제철고가 ‘준 자립형 고교’의 형태를 띠는 것이다.정규학교 부적응 등으로 중도 탈락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안학교에 대해서도 현재 전·후기로제한했던 선발 시기 및 전형을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박홍기·이순녀기자 hkpark@
  • [부시행정부 싱크탱크] (4)브루킹스 연구소

    *진보 앞세운 '부시정부 균형타'. 브루킹스연구소는 미국의 많은 싱크탱크들 가운데서도 80년이 넘는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싱크탱크다.헤리티지재단이나 후버연구소가 보수적 색채를 띤 반면 브루킹스는 진보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보수 성향의 공화당보다는 진보 성향의 민주당과 더 가깝게지내온 편이다.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집권하자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클린턴 행정부의 고위관리로 들어간 것이나 클린턴의 집권 8년간 로널드 레이건부터 조지 부시에 걸친 12년간의 공화당 집권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편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브루킹스연구소는 독립적인 민간 연구기관이며당 차원을 떠난 싱크탱크다.진보적 색채를 띤 것으로 분류되고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공화당 인사들은 물론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과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연구원들도 상당수에 이른다.예컨대 1995년 이후 브루킹스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마이클 아머코스트 소장만해도 레이건 행정부에서 국무차관을,부시 행정부에서는 주일 대사를지냈을 만큼 공화당쪽과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그리고 친분관계를 떠나 효율적인 국가 운영을 위해서는 브루킹스가내놓는 연구 결과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미국의 실정이다.공화당 정부가 출범하면서 후버나 헤리티지 같은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출신 인사들이 부시 행정부에 많이 입각했지만 후버나 헤리티지가내놓는 연구·조사 결과들만 바탕으로 한다면 미국의 정책이 보수 일변도로 흐를 위험이 크다. 때문에 균형잡힌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브루킹스의 견해를 참고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국제문제를 다루는 외교분야에서보다는경제문제나 정부조직 개혁,공화당이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복지,교육 등 미 국내 문제에서 브루킹스의 의견이 상당부분 수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브루킹스의 연구 과제가 대부분 정부의 의뢰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브루킹스는 특히 브라운 교육센터에서 정부 고위관리들을 연수시키는일을 하고 있는데 이같은 연수를 통해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부로 바뀌었지만 브루킹스에 대한 미국정부의 연구 의뢰는 여전히 계속될 것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탄생은 ‘국가 운영을 정부 관리들에게만 맡겨도괜찮은가’라는 의문에서 비롯됐다.대답은 ‘안된다’는 것이었다.그래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 당파에 관계없는 민간 분야의 전문가들이국가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전문분야의 연구 결과를제시,정부 관리들이 국가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1916년 일단의 기업가들과 학자들이 ‘정부연구소’(IGR)를 발족시켰다.이 IGR이 브루킹스연구소의 모체가 됐다.그후 1922년과 24년 경제연구소(IE)와 로버트 브루킹스대학원과 제휴관계를 맺고27년 셋이 통합돼 브루킹스연구소로 정식 출범했다. 브루킹스가 가장 자랑으로 꼽는 것은 현재 미국 정부조직의 틀을 브루킹스가 잡았다는 것이다.정부 각 기관의 회계에서부터 인사관리에이르기까지 그 바탕은 브루킹스연구소가 내놓은 연구결과를 기초로하고 있다는 것이다.최근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새 행정부가 출범했는데 현재의 대통령 이·취임과 그에 따른 정권의 인수·인계 절차도60년대 초반 브루킹스가 내놓은 안을 바탕으로 마련된 것이다. 브루킹스는 이와 함께 퇴임한 클린턴 대통령이 임기중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를 재정흑자로 반전시킬 수 있었던 것 역시 1984년 브루킹스의 앨리스 리블린 연구원이 내놓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시작된것이라고 자랑한다. 브루킹스는 80년대 초반부터 미국의 재정적자를해결하지 못하면 미국 경제의 앞날이 없다고 주장,정부의 지출을 줄이고 세입을 늘려 균형예산을 편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연구해왔다. 브루킹스는 특히 경제와 교육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브루킹스의 우드로 윌슨 스쿨과 브라운 교육센터는 경제와 교육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조엘 위트 연구원 “부시정부 결국 北韓 끌어안을것”

    “미국의 새 행정부도 지금까지 이뤄져온 대북 포용정책 기조를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1994년 로버트 갈루치대사와 함께 제네바 핵협정을 이끌어냈던 전 국무부 비핵담당 관리였던 조엘 위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대한매일과의 단독인터뷰에서 대북정책에 관한한 공화당 정부가 “정치적 색깔은 바꿀 수 있겠지만 기본적 정책틀은 바꿀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노선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다음은 인터뷰 요지.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대북 포용정책을 재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는데.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정치적으로도 타당한 정책이었다. 공화당은 정치적 공세로서 정책 수정을 언급해왔지만 결국은 그 방향 외에 대안이 없음을 깨달을 것이다. 따라서 그들도 전반적인 대북 접근법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즉,대한반도 정책의 전략적 수정은 없을 것이다.다만 대화방법이나 자세와 함께 정치적 수사는 바뀔 수 있을 것이다. ●부시 정부의 핵심인사들은 그동안 대북정책추진의 근본축이었던 94년 제네바 핵협정의 재협상을 주장하는데. 핵으로 위협을 가한 북한에 경수로 건설이란 보상을 해줬다는 시각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책담당자가 수정 혹은 재협상하겠다고결정한다면 그렇게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네바 핵협정의 재협상은 대북정책 우선순위에서 떨어진다고 보인다. 대북정책에는 미사일협상과 재래식무기 감축,핵동결 문제 등 다양한문제가 존재한다. 내가 새 정부의 관리라면 제네바 핵협정에 대해 논란을 벌이기보다는 당장 북한 미사일 문제에 매달려 빠른 시일 내에해결하려 할 것이다.어떤 새 제안을 하라는 말은 아니다.한 분야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다른 쪽의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며 그러면 제네바 핵협정을 수정하지 않더라도 소기의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미사일방어망(NMD) 체제가 북한과의 대화에 긴장요소로 작용할수도 있을텐데. 한반도 문제에 관한 한 NMD가 실제 대북정책 추진에 그렇게 걸림돌이 될 것으로는 판단하지 않는다. 북한은 그들 나름대로의 판단에따라 이미 미사일을 협상 대상물로 내놓고 있다.미국이 NMD를 추진한다고 해서 북한이 그들의 미사일정책을 중단하겠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오히려 북한은 이미 협상 대상물로 내놓은 미사일 정책을 이용,다른 보상을 이끌어낸 뒤 미국의 NMD 정책이 한반도에서는 불필요한 것임을 지적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보면 NMD는 한반도에서 정책적 취약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시 정부는 북한에 대한 모든 지원을 재고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있다.앞으로 대북정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식량지원 등 그동안 미국이 취해온 지원정책은 인도주의라는 큰 목적외에 원조혜택이 북한을 정치·경제적으로 변화시키는 촉매제가 되게 하려는 목적도 있으며 실제 그 영향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식량지원 재고’는 오히려 공화당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대북정책 카드 하나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결과가 될 우려가 있다. 식량지원재고를 언급하면 미국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신뢰를 잃을 것이고 이는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제약하는 우를 범하는격이다. ●북한이 지난해 미사일문제를 더 빨리 들고 나와 클린턴 대통령 퇴임 전 북·미관계에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보는데. 그렇다.북한은 지난해 10월 이전에 행동했어야 했다.그들이 왜 그렇게 늦게 행동했는지 알기 어렵지만 지도자 한사람이 남북관계에만 몰두하면서 여유가 없었다고 본다.즉,남북한 화해과정에 들어가면서 미국과의 관계개선까지 동시에 추구할 여력이 없었다고 보는 게 내 추측이다. ●공화당 정부가 한국에 남북 관계 개선의 속도 조절을 요구할 가능성은. 미국이 한반도 정책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은 한국 및 그 주변국과공조하는 것뿐이다.미국 정부가 북한으로부터 원하는 것이 있다면 더욱 한국 정부와 공조해야 할 것이다. ◆ 조엘 위트 美브루킹스硏 선임연구원. [경력]▲57세 ▲국무부 군축담당 부차관보 ▲제네바 핵회담 협상 대표 [학력]▲버크넬대학 교육학 ▲컬럼비아대 정치학 박사 [저서]▲북한:집단의 지도자(2001)▲클린턴 평양 가야 하나?(2000) 등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막오른 부시시대] (4.끝)한반도 정책

    온갖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한문제에 관한 한 미국의 새 행정부가 추구하는 정책은 아직 뚜렷하게 드러난 게 없다. 단지 클린턴 행정부의포용정책에 대해 공화당이 때때로 이의를 제기한 점으로 미루어 이전과는 다른 접근법이 취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추구할 대북정책의 기저는 북한에 대한 투명성 확보가 관건.무조건 북한에 무엇인가를 주지만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최근 콜린 파월 신임 국무장관은 “포용정책도 정책대안으로 재고할용의가 있다”고 밝혔듯 대북정책에 새로운 접근법은 없을 것이란 지적과 함께 급격한 정책변화도 없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며칠 전인 17일 부시 행정부 출범의 산파역을 했던 미기업연구소(AEI)에서 행한 한 강연회장에서 제시 헬름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미국이 국제사회에 제공하는 모든 지원은 제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지원과 관련, 이전부터 수혜자에대한 명확한 투명성을 요구해왔다.그는 의회내에서 북한위협자문그룹이란 연구단체까지 만들어북한의 핵위협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5년내에 미국 영토 깊숙이 도달하는 장거리 핵미사일 개발이 완료될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식량지원 투명성과 함께 공화당은 북한이 추구해온 대량살상 무기의확실한 동결을 원하고 있다.영변과 금창리 핵시설에 대한 대증요법식대응은 또 다른 의혹과 요구사항을 낳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국가미사일방어망(NMD)체제를 공약으로 내건 부시 행정부는 북한 미사일 개발 포기 노력에 정면 충돌 논리를 제공할 우려도 있다.방어용임을 설득한다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우방인 유럽 각국도 새로운군비경쟁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하고 있어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 지미지수다. 부시 취임식 때 미국을 방문한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미국요로로부터 들은 공화당의 대북정책은 상호주의에 입각한 행동요구였다”고 밝혔다. 이로 미루어 미국의 대북정책은 단계적이든 포괄적이든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타협을 원하는 것이 분명하다.물론현안은 미사일 회담이다.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임기 막바지까지 추진된데서 알 수 있듯 부시 행정부는 북한 미사일 위협과관련,클린턴 행정부에서 추진한 방향을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도 높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현대 ‘4대위기’탈출 재도약 길 걷나

    지난해 그룹창설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현대가 올들어 다소 숨통이 트이는 듯하다.지난해 1차 부도까지 갔던 현대건설은 채권단의양해로 급한 불은 껐고,‘제2의 건설사태’가 점쳐지고 있는 현대전자도 1조원 규모의 자산매각 등 강도높은 자구책을 마련,일단 위기는 모면한 상태다.그러나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사업 등 한때 ‘대북사업의 선각자’로 지칭되면서 재계의 부러움을 샀던 대규모 사업도 재정난으로 기로에 섰고,현대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현대투신 사태 역시 운명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등 불확실한 요소들이 상존해 있다.정부가 등을 돌리는 순간 상황은 다시 악화될 소지가 크다.현대가 과연‘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대역전극을 펼쳐 낼 수 있을까.현대를 휘감고 있는 ‘4대 뇌관(雷管)’을 짚어본다. ◆현대건설=지난달 채권단의 만기연장으로 상반기까지 돌아올 제1·2금융권의 차입금 9,508억원은 상환이 연기됐다.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1조9,507억원도 산업은행의 신속 인수로 80%(1조5,600억원)는 갚지 않아도 된다. 이럴경우 지난해 말 4조4,000억원이던 차입금을 올해 서산농장·계동사옥 매각 등 자구안이행(7,500억원 예상) 등을 통해 3조5,000억원대로 줄일 수 있다. 문제는 투기등급으로 전락한 현대건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여부다. 상향조정이 안되면 6월 이후 제1·2금융권의 만기연장을 보장받을 수없다. ◆현대전자=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강제할당)가 결정적으로 한숨을 돌리게 했다.전자측은 지난 17일 1조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고,지난해 말 7조8,000억원이던 차입금규모를 연말까지 6조4,000억원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는 많다.올해 당장 갚아야 할 회사채 3조4,000억원의 80%가량인 2조7,000억원을 산업은행이 매입해 준다지만,그렇다고 부채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상환연장의 대가로 이자만 불어날 뿐이다.64메가D램 가격이 전자가 예상한 대로 3·4분기부터 4달러대로 오른다는 보장도 없다.이럴 경우 현금확보도 당초 예상한 2조원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칠 전망이다.건설과 마찬가지로 유동성 위기는 상존해있다. ◆대북사업=지난 2년간 금강산사업에만 4,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자본잠식상태다. 재정상태가 열악한 것은 관광객 수가 당초 예상보다 턱없이 적기 때문.그동안 37만명이 승선,회사측이 예상한 손익분기점 100만명의 37%에 불과한 실정이다.이러다 보니 북한측에 관광객 1인당 200달러씩지불하기로 돼 있는 관광대가(매달 1,200만달러) 마련도 여의치 않다. 2005년 2월까지 관광대가로 9억4,00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돼 있다. 지난해 말까지 지불한 금액은 3억4,000만달러로 앞으로 6억달러를 더 내야 한다. 현대측은 재정난 타개를 위해 2005년 2월까지 관광대가를 절반으로줄이고,그 해 4월부터 밀린 관광대가를 정산해 주겠다는 ‘관광대가유예요청’을 북한측에 했다.그러나 북한측이 이를 수용하느냐가 관건이며,설령 북측이 수용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적자보전책이 될 수없다는 데 고민이 있다. 정부측에 요청한 해상호텔 카지노사업과 유람선 내 면세점 운영도난제다.이 가운데 면세점 운영은 다소 진전을 보고 있으나 해상호텔카지노사업은 ‘외국인전용’을 놓고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현대투신= 지난해 말까지 자기자본금 1조2,000억원을 충당키로 한유동성 해소방안이 일단 물거품이 됐다. 미국 보험회사인 AIG사와 추진중인 1조1,000억원대의 외자유치건이유일한 대안이지만 AIG사측이 정부에 공동출자를 제의한 점으로 볼때 성사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다. 지난해 5월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투신유동성 확보를 위해 담보물건으로 채권단에 위임한 현대정보기술·현대오토넷 등 1조7,000억원대의 계열사 보유 주식을 처분한 뒤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병철기자 bcjoo@. *현대 구조조정위‘헤쳐모여’.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위원회가 사실상 막을 내리고 있다. 올 초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이 사장단 신년하례식 이후 구조조정위원회측에 ‘사실상 해체’를 지시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90명을 웃돌았으나 지난해 말 40여명에서 25명으로 줄어든데 이어 최근 15명으로 축소됐다. 인원감축은기능축소에서 비롯됐다.당초에는 계열사의 사업성 검토,경영자협의회 주관,신입사원 채용 총괄,그룹 정기인사,계열분리 등하는 일이 많았으나 지금은 계열분리와 그룹의 결합재무제표 관리로기능이 줄었다. 이에 따라 구조위 소속 임·직원들이 계열사로 흩어지고 있다.지난해 강연재(姜年宰) 상무가 현대투신증권으로 옮긴 데 이어 최근에는손영률 전무가 현대중공업으로,이주혁(李柱爀) 이사가 현대캐피탈로각각 자리를 옮겼다.임원으로는 김재수(金在洙) 위원장과 현기춘(玄基春)·계영시(桂英時) 이사만 남았다.사원들도 10여명밖에 없다. 구조위 관계자는 “중공업·전자·금융의 계열분리가 남아 있어 당분간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워낙 구조조정바람이 거세 어떻게 바뀔 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그룹 홍보팀인 PR사업본부도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인원감축에들어갔으며,일부 직원을 현대중공업 금강기획 등 계열사 또는 위성그룹으로 보냈다.이와 함께 그룹 사보인 ‘現代’를 1월1일자로 폐간했으며 그룹 사내방송인 HBS도 해체했다. 주병철기자. *삼성車 ‘부채처리’대우車 ‘인력감축’. 삼성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가 부채처리와 인력감축 등으로 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삼성차는 채권단과,대우차는 노조와의 첨예한 대립으로 소모전이 계속되고 있으나,뚜렷한 해법이 없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차=99년 6월 삼성이 삼성차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사재출연 계획을 발표한 게 시발점이다.당시 이 회장은 삼성차 부채 4조5,000여억원 중 2조8,000억원에 이르는 삼성생명주식 400만주(50만주는 협력업체 보상용)를 내놓았다.그리고 2개월 뒤인 8월 삼성과 한빛은행 등 채권단은 부채해결을 위한 합의서를 작성했다. 합의서에는 이 회장이 400만주를 내놓되 삼성생명주식 값어치가 2조8,000억원이 안될 경우 추가로 50만주를 내고,그래도 모자라면 그 금액만큼(이자포함)은 31개 계열사가 연대보증을 서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연말 삼성생명의 주식상장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꼬이기 시작했다.이 즈음에 참여연대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삼성차 부채분담을 거부하도록 가처분소송을 제기해 사태는 삼성·채권단의 힘겨루기를 넘어 법정공방으로 비화됐다.삼성측은 참여연대 소송의 결과를 보아야 하며,참여연대 논리를 들어 합의내용이 ‘법률적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상장이 지연되면서 연체되는 부채이자도 상장지연의 책임이 삼성측에 있지 않은 만큼 부당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결국 삼성차 부채처리는 내달 있을 법원의 소송결과에 따라 새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참여연대가 이기면 채권단을 상대로 싸우는 삼성이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되고,지면 상황은 반대가 된다. ◆대우차=사측은 극구 꺼리던 ‘정리해고’라는 말을 드디어 입밖에냈다.지난 16일 생산직 2,794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서를 노동부 인천북부지방사무소에 내면서 구조조정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이에 질세라 노조는 이날 전격 파업을 결의해 전면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인천지법이 지난해 ‘2001년 1월말 영화회계법인의 실사결과에 따라 대우차 법정관리 개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가시적 성과를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이고,노조측은 무리한 인력감축은 ‘독자생존’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제너럴모터스(GM)로의 매각도 사실상 어렵게 돼대우차 사태는 ‘어둡고 긴 터널’속에 갇히게 됐다.법원의 법정관리 개시여부 결정이 국면전환의 단초가 될 전망이다. 주병철기자
  • [교실을 바꾸자] 획일적 교육 안된다

    2001년은 새 대입제도 및 중학 의무교육 전면실시,교육부총리제 도입등 교육분야에서 큰 외형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대한매일은 ‘새로운 교육혁명-교실을 바꾸자’라는 주제의 연중기획시리즈를 시작,바람직한 교육풍토 조성을 위한 방향과 대안을 제시한다. “학교보다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과 함께 학원에서 공부하는 게 훨씬 재미있어요” 서울 H중 1년생 김모군(15)은 겨울방학 내내 하루 3시간씩 학원에서특별강의를 받고 있다.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등 5과목의 1주일 단위 시간표에 따라 이뤄진다.한반의 정원은 고작 10명이다.반에서 2등 정도 하는 김군은 “학교는 어수선해서 공부하기가 어려워요.학원에서 배운 것이고 재미도 없어요”라고 말한다. 현재 초·중·고교 수업의 진행은 학생들의 수준과 관계없이 ‘획일적’이다.학생들의 이해 여부를 떠나 그대로 다음 단원으로 넘어간다.일부 학생들은 기초학력을 갖추지 못한 채 학년만 올라가는 셈이다. 지난해 초등학교 1·2학년에게 적용된 제7차 교육과정은 이같은 폐단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올해는 초등 3·4학년과 중 1학년까지 확대한다.2004년 고 3학년까지 적용된다. 제7차 교육과정은 국가가 일방적으로 ‘만들어주는 교육과정’이 아니라 일선 학교가 실정에 맞게 ‘만들어 가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정’이다.학생들의 수준별 교육과 선택과목제 등이 주요 내용이다. 올해부터는 대학 입시제도도 기존의 체제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 등을 고려한 다양한 전형제가 도입된다.내년에는 중학교의무상 의무교육이 전면 확대된다.정부도 이같은 변화의 흐름에 걸맞게교육부를 부총리급인 교육인적자원부로 격상, 22일 국무회의를 거쳐늦어도 29일까지는 출범시킬 계획이다. 따라서 올해는 “교육 개혁의 원년이자 본궤도 진입의 해”라고 해도지나치지 않다.이같은 교육체제의 변화에 맞춰 학생들에게 사회 일원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과 공동체 의식을 심어줄 ‘인성교육’과 더불어 ‘공교육의 내실화 틀’도 짜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교육개혁의 진행 과정에는 적지 않은 갈등과 마찰이 예상된다. 따라서 교육의 주체인 교사 및 교수·학부모·학생 등의 적극적 의식전환과 노력이 필요하다.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한양대 정진곤(鄭鎭坤·교육학)교수는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를이끌기 위한 교육개혁의 큰 줄기는 방향이 잡혔다.뿌리를 내리느냐는교육주체들의 몫”이라면서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힘쓸 때”라고 강조했다.인간교육실천학부모연대 전풍자(田豊子) 이사장은 “정부도 보다 적극적으로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학력중심사회에서 능력중심사회로 바꾸는 데 모두가 동참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가자 2002월드컵] (5)무엇을 어떻게 보완해야 하나

    *입장권 성공적 판매 '첫 관문'. 2002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공동개최국인 일본에서도 준비 부족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뒤늦게 유치경쟁에 뛰어든 우리는 더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우선 조직위가 풀어야 할 과제는 입장권의 원활한 판매,훈련캠프 선정,숙박대책,공식 공급업체 및 개막행사 대행업체 선정,TV중계권 계약,대외홍보 촉진 등 수두룩하다. 코앞에 닥친 과제는 새달 15일 시작되는 입장권의 성공적 판매.국내용 74만장 가운데 30%를 1차로 판매하는데 희소가치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부각시키느냐에 따라 2·3차판매의 성패가 갈린다.우리는 달러대비 환율과 인구수에서 일본보다 불리한 만큼 신청비율에서 일본에뒤처지기 십상이다.특히 외국팀간 예선전,그것도 지방경기의 경우 최하 60달러(6만원·달러당 1,000원 고정액) 짜리 입장권이 매진되리라는 보장이 없다.반대로 수요가 폭주할 한국전의 경우 공정한 판매관리가 요구된다. 입장권 판매에 대한 홍보 강화와 사각을 없애는 완벽한판매시스템 구축만이 문제 해결 방안이다. 훈련캠프 선정 또한 진작에 서둘렀어야 할 대목이다.일본이 84곳을선정해놓고 일찍이 해외 홍보에 나선데 견줘 우리는 아직도 35곳을만든다는 계획 아래 실사만 마친 채 선정을 미루고 있다.꼭 대대적시설 보완을 통해 캠프를 완성하기보다는 기존의 프로축구단 연습시설 등을 활용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답보상태인 숙박시설 확보 문제 역시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특히 중저가 시설의 확보는 업자들이 수익감소를 이유로 거부반응을 보이는바람에 지지부진한 상태다.국가적 대사임을 들어 이들을 설득하는데는 한계가 있다.수지를 맞춰주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면서 민박알선이나 캠프촌 건설 등 대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경기력 강화에도 더욱 치밀한 대책이 요구된다.일례로 일본의 경우올가을까지 대표팀의 A매치 일정이 짜여 있는데 반해 우리는 고작 새달 열릴 두바이컵 4개국 대회까지의 일정만 확정한 상태다. 대표선수들이 월드컵까지 훈련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일도 시급하다.이를 위해 대표선수에 대한 병역연기 문제부터 빨리 해결돼야 할 것이다. 결국 월드컵준비는 조직위원회 대한축구협회 정부 3자 모두가 힘을모아 나서야 할 국가적 과제다. 박해옥기자 hop@
  • 서울대 학장들 “새 입시안 반대”

    교육부는 17일 발표된 서울대의 2002학년도 입시안이 두뇌한국(BK21) 자금 지원 조건으로 내건 약속을 위반해 교육개혁 지원비 중 일부를 삭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고위관계자는 “서울대가 BK21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2002학년도 학부 모집단위를 7개 계열 10개 모집단위로 줄이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날 발표된 입시안은 7개 계열 16개 단위로 6개 모집단위가 초과,약속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16개 단과대학 학장단도 이날 정원감축 및 모집단위 광역화등을 내용으로 하는 서울대 2002학년도 대입 전형안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권영민(權寧珉·국문학)인문대학장 등 16개 단대학장들은 결의문을통해 “교육부가 ‘BK21’지원사업 협약을 들어 합리적 대안없이 무리한 학사과정 정원 감축과 모집단위 광역화를 요구했다”면서 “새입시안은 과거 서울대의 교양학부 및 계열별 모집제도의 실패를 재현,기초학문의 황폐화와 학문의 균형적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는 그동안 2002년 입시안을 둘러싼 단과대학간 이견으로몇차례발표를 연기했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초·중·고 영어교육 강화된다

    대학입시를 위한 점수 따기용으로 전락한 학생 봉사활동을 질적으로 평가하는 제도가 올해부터 서울시내 중·고등학교에 처음으로 도입된다. 또 초등학교에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는 ‘영어로 말해요’교실이운영되고,중·고교에는 ‘영어전용구역(English only zone)’이 설치되는 등 외국어교육이 대폭 강화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제2기 서울교육 새물결운동’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시내 각급 학교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생 육성을 목표로 ▲체험 중심의 인성교육 내실화 ▲소질·적성계발 교육 전개 ▲지속적인 수업·평가방법 혁신 ▲지식정보화 능력 함양 ▲학교공동체 구축 등 5대 실천과제를 오는 2004년까지 추진키로 했다. 봉사활동 질적평가제는 7차교육과정의 특별활동시간 가운데 봉사활동시간을 10시간 이상 확보한 뒤 실제 봉사활동에 교사가 동행하도록하는 한편 최종적으로 봉사활동확인서에 해당 기관(양로원,고아원등)담당자의 평가를 받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게 된다.이를 위해시교육청은 11개 지역교육청에 자원봉사 전담요원을 배치키로 했다. 또 초·중·고생의 지식정보화 능력 향상 차원에서 영어교실,영어전용구역 운영 등과 함께 학생 생활영어 구사능력 인증제를 실시할 방침이다.영어전용구역은 교내 매점 등 일정한 지역에 한해 영어로만의사소통하는 제도이다.영어교사들의 해외 워크숍과 인턴십도 대폭확대된다. 이와 함께 해외 귀국 자녀와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서울국제고등학교 설립과 각급 학교 내의 영재교육 프로그램운영,도시형 대안학교도입 등 특기·적성계발 교육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통일교육 내실화를 위해서는 올해 6억9,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남북한 학생간의 동아리 활동교류를 고려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1∼·17일 이틀간 각 고교 교장과 지역교육청 학무국장등 740여명을 대상으로 기본계획에 대한 연수를 실시한 뒤 연차적으로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1)장회익 교수 온생명 사상

    인간의 기술은 생명을 복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그러면서도 어찌된일인지 현대를 인류 역사상 생명이 가장 위협받는 시대라고 말한다. 인류의 신앙이었던 기술개발이 인류에게 편리를 제공하는 대신 더 많은 불안과 위험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터전인 자연을 초토화함으로써 우리 자신의 생명까지도 위기로 몰아 넣었다.세기가 바뀌면서 ‘생명’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까닭이 여기에 있다.대한매일은 오늘부터 월 2회 생명 위기시대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말하는 ‘생명중심 세계관’을 들어본다. [김재성논설위원] 인류가 암세포라는 말이 충격적입니다.심층 생태학에서 인간이 생태계 그물망을 형성하고 있는 그물코의 하나라는 주장도 대중적인 공감을 얻기는 힘들다고 봅니다.하물며…. [장회익교수] 현재의 인간은 분명 암세포입니다.암세포가 생명체 내에서 유기적 관계를 파괴할 뿐 아니라 계속 자기복제를 해 암세포 무리를 양산하듯이 지구촌에서 인간이 하는 짓이 딱 그렇습니다.인간의 산업문명이생태계의 건강한 순환을 막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년 수많은 생물종(種)이 사라지고 있습니다.지구촌의 생명질서를 인간만을 위한 기형적 구조로 대치시킴으로써 ‘온생명’의 건강을 위협하고있습니다. [김위원] ‘가이아’ 이론에서는 ‘가이아’가 인간을 지구촌에서 도려 내버릴수도 있다고 했습니다.사람들이 상처 속의 고름을 짜내듯이말입니다.만일 인간이 암세포라면 그런식의 대란이 올수도 있겠군요. [장교수] 나의 ‘온생명'은 인간도 ‘온생명' 속에 포함되며 그 기능은 두뇌 혹은 정신에 해당한다고 봅니다.따라서 치유하든지 그대로 파멸을 맞든지 그 역할이 전적으로 인간에게 달려 있습니다.다행히 인류의 소수는 ‘온생명’이 중환자 상태라는 자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위원] 문제가 되는 것은 인간이 생명계가 공유해야 할 자원을 고갈시킨다는 것인데 생명을 복제하는 수준까지 도달한 인간의 기술이이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습니다. [장교수] 원시 상태에서 지구상의 적정 인구는 약 400만입니다.지금부터 약 1만년에서 5만년전에 지구의 인구가 그랬습니다.그런데 지금 세계인구가 얼마입니까 60억입니다.적정인구보다 약 1,500배가 더 많습니다.이를 기술개발로 해결했지만 오래전에 한계에 도달했습니다.더 짜낼 것이 없는 거지요.지금부터는 지구의 생명력을 복원시켜야 합니다. [김위원] 인류는 숱한 천재지변을 겪으면서 진화해 왔습니다.이 진화능력이 새로운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요?[장교수] 지금의 인류는 35억년에 걸친 진화의 결과입니다.따라서 인류가 또 다른 조건에 적응하려면 그만한 시간이 필요합니다.생명의진화적 적응에는 적정한 시간이 필요한 것인데 우리에게는 그러한 여유가 없습니다.‘온생명’의 생리시간표와 과학기술에 의한 환경변화의 타이밍에 엄청난 괴리가 있는 것이지요. [김위원] 이를테면 오염된 환경에 우리 인간이 생리적으로 적응하는시간보다 공기와 물등 환경여건이 더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는말씀이지요?[장교수] 좋은 예가 있습니다.요즈음 지구촌의 공포인 광우병은 초식동물인 소에게 양고기 가루를 먹인 것이 유력한 원인이라고 합니다. 소의 초식성은 수만년의 진화의 결과인데 갑자기 육식을 주니까 미처 적응을 못하고 부작용을 일으킨 겁니다. [김위원] 박테리아가 당분을 향해 달음질하고 산(酸)을 피해 도망가듯이 모든 개체가 이기적 활동이 전체와 조화를 겸하는 데 인간의 이기심은 왜 생태계에 피해를 주게 됐을까요?[장교수] 욕구의 무제약성 때문입니다.욕구 자체는 생존을 위한 장치지요.밥을 먹어야 사니까 밥을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처럼.그런데 인간 이외의 생명체들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에 한계가있습니다.그 한계가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접점이기도 합니다.그런데 인간은 기술개발로 전체와 개체의 조화를 이루는 접점이 무너져버렸습니다.기술개발이 욕구의 과잉충족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입니다.그러니까 오늘의 기술문명이 힘만 있고 이를 제어할 눈은 없는 거인인셈이지요. [김위원] 경제성장이 어느 선에서 멈춰야 해결될 문제군요.그러나 인간의 편리나 욕구를 억제하는 해결책이 이상적인 해결책일까요?[장교수] 어쨌든 지구상에서 생산해낼 수 있는 총량을 계산하고 그것을 60억 인구로 나누면 일인당 얼마의 소비가 적정소비인지 계산이나옵니다.그 이상 갖거나 소비하면 죄악이지요. [김위원] 그런 취지에서 몇가지라도 계량화 된 것이 있습니까?[장교수] 유감스럽게도 없어요.경제학자들이 그 작업을 해야 합니다. 단독으로는 어렵고 생태학계와 공동으로 해야지요. [김위원] 물리학자인 카프라 교수는 “인류가 분리된 개별적 자아에집착하는 문제가 있다.그런데 그 개별적 자아란 환상에 불과하다”며 불교적인 결론을 내렸습니다.물리학자에게 적합한 질문은 아닙니다만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언제 어떻게 생명의 그물망에서 떨어져 나왔을까요?[장교수] 모든 낱생명에게는 개체 보존과 생태보존이라는 두가지 본능이 있습니다.지금까지 생존한 모든 생명체들은 이들 사이에 어느정도 균형을 이루어 왔다고 봐야지요.그런데 인간의 경우에는 기술개발로 이 균형이 무너졌습니다.아까 말한 것처럼 기술력이 증가함에 따라 생태계가 크게 훼손되고 따라서 생태보존본능이 강화돼야 되는데오히려 이것이 개체보존본능을 충족시키는 데만 활용된 것이지요.물론 절제의 윤리는 있지만 그건 모자람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가능한데도 갖지 말라는 윤리는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가능하더라도 절제하는 윤리, 인간뿐 아니라 생태계를 함께 생각하는 새 윤리가나와야 합니다. [김위원] 人변에 쓴 윤리(倫理)의 윤(倫)자도 바뀌어야 겠군요.1854년 미 서부지역 인디언 추장이 백인에 의해 추방되면서 한 유명한 마지막 연설이 있습니다.[그대들의 제안을 고려하겠다.그러나 조건이있다.이 땅의 짐승들을 형제처럼 대해 달라.짐승들이 없는 세상에 인간이란 무엇인가.모든 짐승이 사라지고 나면 인간의 영혼은 외로워서 죽게될 것이다]이 연설문 속에는 20세기 소수의 과학자들이 어렴풋이 찾아낸 개념이 들어 있습니다.궁금한 것은 훨씬 더 진보된 현대인들이 왜 150년 전 인디언들보다 영성(靈性)이 퇴화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장교수] 당시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2만∼3만년간 계속된 수렵생활을 했습니다.너무 많이 잡거나 천재지변으로 수가 격감하면 바로 자신들의 위기로연결됐습니다.모자람에서 오는 소중함,나아가 생명의 일부처럼 되는 일체감이지요.그런데 농경생활과 기술문명으로 자연을비교적 효과적으로 통제해왔던 구대륙에서는 이러한 위협을 상대적으로 더 적게 경험했다고 할 수 있지요. [김위원] 모든 생명이 하나로 연결됐다는 사실을 다수가 깨닫기는 요원한 일입니다.그 깨달음의 제도화는 가능할까요.?[장교수] 동강 문제해결은 10여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새만금 사업도 예전 같으면 아무도 말리지 못합니다.그런데 몇사람이 문제의 심각성을 말하니까 대중이 공감했습니다.이제는 지리산반달곰을 못잡게 하는 법에 이의를 달 사람이 없습니다.누군가 먼저문제를 인식하면 언젠가 공유화됩니다.그래서 ‘인류가 생태계의 암적존재’라는 비관론은 자각증상이라고 할 수 있고 그래서 희망이 있습니다.●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 장회익 교수 “온생명이란”. 1988년 4월,유고슬라비아의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린 세계 과학철학학술회의에서 ‘생명의 단위’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한 장회익(張會翼·서울대 물리학부)교수가 지구상의 생명현상 전체를 하나의 생명단위로 보는 ‘글로벌 라이프’(global life)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그후 1992년 장 교수는 이를 ‘온생명’이라는 우리말로 번역했다. ‘온생명’이 기존의 생명개념과 구별되는 중요한 차이는 지구상에존재하는 하나 하나의 생명을 분리된 개체로 보지 않고 전일적 생명체로 본다는 점이다.생물학계에서는 생명의 단위를 세포,더 나아가세포핵 속에 있는 DNA로 본다.DNA만 있으면 온전한 생명의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유전자라는 것이 유전정보가 들어있는 기호의 배열이므로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유전정보를 읽고 실행하는 세포가 없으면 폐지더미 속의 인쇄물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세포 역시 더 큰 단위의 조직 속에서만 살아있을 수 있으며 이런식으로 세포,개체,종(種),생태계,태양계를 포함한 지구가 하나의 큰생명으로 연결된 유기체적 단위라는 것이다. ‘온생명’이론이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이론과 다른 점은 ‘가이아’이론이 지구를 인간과 별개의 거대한 생명체로 보는 반면,장교수의 ‘온생명’이론은 ‘온생명’안에 인간도 포함되며 인간은 ‘온생명’의 정신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다.두 이론이 지구를 하나의유기적 실체로 보는 것은 같지만 다른 점은 동양과 서양의 철학적 기조가 다른 것과 유사하다. ‘온생명’사상이 인류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지구생태계가 하나의 생명체임을 전제로할 때 현대 산업사회의 인류는 일종의 암세포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우선 인간이 지구촌생태계의 유기적 기능에 치명적 위해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암세포가 자기 증식을 계속하면서 주변세포를 죽이듯이 인류의 끝없는 욕망이 생명세계를 사막으로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물리학과 졸업(1961)▲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물리학 박사(1969)▲현재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 겸 과학사 및 과학·철학협동과정 겸임교수▲저서:‘과학과 메타과학’(1990)‘삶과 온생명’(1998)
  • [사설] 한·미 공조 재조율 서둘러야

    미국 차기 행정부의 외교 정책 밑그림이 드러나고 있다.무엇보다 조지 W 부시 새 대통령의 대북 노선이 현 클린턴 행정부와는 상당히 다른 궤도를 달릴 개연성이 크다는 점이 심상찮다.한·미간 대북 정책공조가 초미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부시 행정부도 현행 대북 개입정책의 큰 틀은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북 협상에서 상호주의를 보다 엄격히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즉 대북 지원을 북한의 실질적 변화와 연계시키는 강도가 클린턴행정부에 비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다.특히 힘의 우위를 통한 평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대북 협상이 미국의 대외 정책 우선순위로부터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그런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부시 당선자는 8일 차기 행정부의외교안보팀과 회동한 뒤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 구축을 강행할 뜻을 비쳤다.이에 앞서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는 NMD체제 구축 등군비강화를 이유로 진행중인 북한과의 협상을 파기할 가능성을 전했다.부시의 참모들이 북한에 경수로 대신 화력발전소를 지어주는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본 신문의 보도는 더욱 충격적이다.이는 북·미 제네바 합의의 골격을 파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이같은 강경 기류가 구체화될 경우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부를 것이 뻔하다.그렇게 해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기라도 한다면 우리 정부가공들여온 한반도의 탈냉전 구도가 뿌리째 흔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대외 정책,특히 대북 노선은 아직 정착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어쩌면 향후 수개월은 ‘부시외교’의 시운전기라볼 수 있다.부시 행정부가 한반도 정책 집행시 북·미 제네바 핵합의존중 등 당사국인 우리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도록,한·미간 정책재조율을 서둘러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다.정부도 대북 포용정책의기조는 유지하되 때로는 전술적 변화도 꾀하는 유연한 자세를 견지해야 할 듯하다.달라진 한·미 공조 여건 등 현실을 감안하라는 뜻이다.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화성 신도시개발

    건설교통부가 지난해 12월 31일 경기도 화성 신도시 개발계획을 발표했다.지난 3일에는 경기 파주를 비롯한 수도권과 대전에 5개의 ‘미니 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등 잇따라 신도시 개발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침체된 건설경기 활성화는 물론 수도권 주택난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 가운데 화성 신도시는 졸속 교통대책 등으로 기존 신도시의 복사판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건교부가 계획을 수립하면서 화성군과의 사전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사업이 매끄럽게 추진될지 의문시 되는데다 삶의 터전을지키려는 일부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향후 추진과정에서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문제점] 화성 신도시 개발계획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교통난 및난개발 문제에서 비롯된다. 건교부는 화성 신도시의 개발로 서울방향의 교통량이 현재보다 15%늘어날 것으로 보고 3가지 교통난 해결방안을 마련했다.수원 영덕∼양재간 고속화도로(12.7㎞)를 6차선으로 오산까지 연장하고 수원∼동탄(12.3㎞)간 국도 1호선 우회도로를 신설,서울방면 진출입 교통수요를 양재,서초,신림 방면으로 분산할 계획이다.또 기흥읍 하갈과 동탄을 잇는 간선도로(6.3㎞)도 새로 건설한다는 방안이다.또 신도시 개발이익금으로 5,800억원을 마련해 도로건설비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개발이익금은 결국 건설업체 및 입주자들에게 부담을 안겨주기 때문에 건교부 의도대로 막대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지,화성 신도시를 위해 서울 강남까지의 도로를 별도로 신설할수 있을지 의문시 된다는게 관련 자치단체들의 견해다. 여기에 입주가 끝난 분당과 수지,영통지구외에 화성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경부고속도로 양쪽에 건설중인 죽전지구(1만8,51가구),동백지구(1만7,381가구),상갈·보라지구(1만1,159가구) 등 모두 6만여가구가 지어질 예정이어서 교통난은 불보듯 뻔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신도시 예정지 일대에 8개 건설업체가 1만2,730가구의 아파트 건축을 신청해놓고 있다는 것.화성군은 도로 학교 등 기반시설을 갖추는 등 요건만 충족되면 사업승인을 안해줄 명분이 없어 이럴 경우 동탄면일대의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다. 인근의 수원시와 용인시도 화성 신도시가 들어서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경기 남부권교통대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4월 건교부에서 용인 서북부지역에 9개도로를 개설키로 했으나 이 일대 차량만으로도 포화상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도시가 들어설 경우 심각한 교통대란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수원시 관계자도 “지금도 수원영통신도시 남쪽지역은 인접한 화성군 태안면 등 신영통과 동탄면 일대의 개발로 심한 교통난을 겪고 있다”며 “죽전지구로 분당이 몸살을 앓고 있듯이 화성 신도시가 생기면 영통이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민반응] 화성 신도시 개발과 관련,해당 지역 주민들은 ‘기대반우려반’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개발 중심지로 알려진 화성군 동탄면 중2리 주민들은 “신도시로 개발되면 지금까지 수십년간 농사를 짓던 주민들의 생계를 잃게되고 고향도 떠나야 된다”며 신도시 개발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신도시개발반대 위원회 최준식(58)위원장은“99년 동탄지역에서 택지개발을 추진하려다 포기한 건교부가 이번에 다시 신도시 건설을 추진키로 한 것은 주민을 우롱한 정책”이라며 “신도시 개발계획이 백지화될 때까지 반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신1리 이장 최모씨(49)는 “신도시로 개발되면 농사를 짓고 있던 원주민 대부분이 생업을 포기해야 되지만 지가상승으로 인한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경기 화성 신도시는 분당이나 일산 신도시보다 쾌적한 전원형 신도시로 개발될 전망이다.단독주택과 녹지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개발계획] 건교부는 화성군 동탄면 석우·반송·금곡리 등 274만평일대에 2005년까지 12만명 수용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신도시 예정지구 가운데 주택건설용지로 85만평(31%),공공시설 87만6,000평(32%),공원녹지 65만8,000평(24%),벤처시설용지 19만2,000평(7%),상업업무시설 16만4,000평(6%)으로 각각 조성된다. 주택건설용지는 공동주택용지 60만평,단독주택용지 25만평이며 단독주택2,700가구,연립주택 3,300가구,아파트 3만4,000가구로 모두 4만가구의 주택이 들어선다.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의 비율은 7:3으로 분당(9:1)보다 높아 쾌적한 전원도시풍의 친환경적 개념이 도입된다고 건교부는 밝혔다. 아파트는 저소득층을 위해 60㎡ 이하의 소형아파트가 1만1,000가구,60㎡ 이상의 아파트가 2만3,000가구씩 건설된다. [사업일정] 건교부는 지역주민과 환경 및 도시계획 전문가의 의견을충분히 들어 내년 6월까지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이어 2003년까지 실시계획과 토지 보상을 완료하고 택지 및 주택분양에들어가 2005년 입주토록 할 방침이다. 지역주민에 대한 보상은 공시지가와 2인 이상의 감정평가업자가 평가한 액수의 산술평균치를 기준으로 이뤄진다.현지인에게 전액 현금이,외부 소유인은 3,000만원까지 현금,초과금액은 3년만기 토지개발채권이 지급된다. 화성 김병철기자. *전문가 제언- 기업 적극 유치…도시 자족기능 확보를. 사회 각층의 우려와 비판 속에서 추진되고 있는 화성 신도시 개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택지개발사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과 차별화된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 첫째,개발 및 관리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기존 택지개발촉진법은 택지중심의 엄격한 계획기준으로 인해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신도시를 건설하기에 한계가 있으므로 도시개발법에 의한 개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도시개발법에서는 공공과 민간이 사업주체가 될 수 있어 대규모 재원조달이 용이할 뿐아니라 관련 기업유치 등 자족성 확보를위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할 수 있다. 그러나 도시개발법에 의한 개발도 공장총량제 등 상위 계획인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해 많은 제약을 받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을 갖춘 자족적 신도시 건설을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둘째,베드타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기업유치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신도시의 자족성을 높이기 위해서다.사업계획초기부터별도의 마케팅팀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전략을 세워야 한다.또한 지자체는 기업의 조기 유치를 위해 벤처시설 용지의 일부를 매입,벤처빌딩을 건설해 임대해주는등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세째,업무시설과 주택 공급을 연동화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미분양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업지구에 입주하는 기업에대해 주택용지를 우선 분양하고 상업지역과 벤처시설용지에 기업유치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인근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에게는우선 분양의 혜택을 주어 분양성을 높여야 한다. 넷째,주거환경의 질을 높여야 한다.단독 및 연립주택 용지비율을 늘이는데 그치지 말고 기존의 택지개발과 차별화되도록 단지계획과 설계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우선,고층아파트 중심에서 탈피해주택유형을 다양화하고,외부공간 조성에 생태적 요소를 도입하며,가구규모와 도로폭을 줄여 보행중심의 교통체계를 구축하는 등 주거환경의 쾌적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소규모 주택단지 건설로 인한 난개발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자 계획적 신도시 건설이 그 해결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계획적 신도시 개발이라는 대안도 5개 신도시처럼 과거의 택지개발 방식을 답습해서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화성 신도시가 대규모 주거단지가 아닌 명실상부한 신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과감한 제도적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이성룡 경기개발硏 연구원.
  • [씨줄날줄] 다양성과 저력

    “경화원,이벤트학 교수,소재 디자이너…” 과거엔 듣도 보도 못했던 새 직종들로,이중 경화원은 커튼에 자외선 차단막을 입히는 직업을 가리킨다.노동부 중앙고용정보관리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사회의 전체 직종 수는 1만2,306개로 1995년에 비해 769개나 늘어났다.특히 ‘2001 한국 직업사전’에는 교육서비스 분야에서 5년만에 122개직종이 새로 등재됐다. 새해 벽두에 이 통계를 음미하면서 안도감보다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우리의 직업 계층구조가 여전히 단조롭고 전문성도부족하다는 점에서다. 3만여개에 이른다는 미국의 직종 수는 제쳐놓더라도 일본·캐나다(2만5,000여개)에 비해도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이 올해 한국경제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꼽고 있는 내수시장의 부진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인구 4,600여만명이라면적지않은 시장이다. 그런데도 구매력과 내부 예비자원이 고갈되다시피 한 것은 경제·사회적 다양성 결핍과 이로 인한 저력 부족을 웅변한다. 사실 우리 사회는 큰 취약점 하나를 안고 있다.뭐가된다고 소문이돌면 너도나도 우르르 몰려드는 통에 결국엔 함께 망하게 되는 풍조가 그것이다.PC방이니,무슨 방이니 해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가 거품처럼 사라지는 세태에서 장인정신에 바탕을 둔 전문성인들 제대로길러질 리 있겠는가. 한때 세계적 선망의 대상이었으나 끝 모를 나락으로 추락중인 남미국가들을 돌아보자.이들은 엄청난 자원을 보유하고도 경제침체의 수렁에서 헤어날 발판을 찾지 못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지난 연말 또다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아르헨티나가 대표적이다. 20세기 중반 세계 5대 부국으로 꼽힌 아르헨티나로 유럽인들이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몰려들었다.그러나 그 후손들은 거꾸로 국내에서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절망적 상황에서 각국 대사관의 비자 창구 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목축업과 곡물생산 등 단조로운 산업구조로 세계적 경제흐름에 적응하지 못했던 셈이다.이른바 페론주의로 불리는 인기영합주의에 함몰돼 곡물수출 등으로 얻은 외화를 국민들에게 나눠주는데 열중하면서 경제의 기초를 넓히는 투자에 소홀했던 것이다. 다른 산의 거친 돌도 내 산의 옥을 가는 데 쓰겠다는 적극적 사고가절실한 때다. 정부는 앞으로 벤처 지원을 하더라도 좀더 다양한 전문성을 키우는 쪽으로 해야 할 것이다.다채로운 자격증을 신설해 전문직종의 저변을 넓히는 것도 대안이 될 듯싶다.따지고 보면 특정 분야로만 설비와 금융이 몰리는 편식적 과잉투자가 결국 우리의 IMF 위기를 부른 게 아닌가. ■구본영 논설위원kby7@
  • 농어민·中企人 새해소망/ 전남무안 농사꾼 임채점씨

    한눈 팔지 않고 농사일에만 매달려 온 젊은 농사꾼 임채점(林彩点·38·전남 무안군 몽탄면 이산리)씨는 요즘 심사가 편치 않다. 땅이 좋아 평생을 농투성이로 살리라 다짐했던 뜨거운 열정이 문득‘내가 잘못 생각한 게 아닌가’하는 후회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임씨는 근동에서 제일가는 대지주다.86년 군에서 제대한 뒤 물려받은 논은 3,000여평.10년만인 95년부터 5만여평(250마지기)으로 불어났다.이중 3만평은 임대료(2,400만원)를 주고 빌린 간척지 논이다.나머지 1만여평도 정부에서 지원하는 농지구입자금(5,500만원)을 보태샀다.그러나 20년 기한으로 해마다 조금씩 원금과 이자를 갚아 나가고 있어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 임씨는 지난 가을 40㎏들이 벼 3,200가마를 거둬들였다.가마당 5만원씩 돈으로 환산하면 1억6,000만원이나 된다.트랙터·콤바인 수리비,품삯,농약대 등 비용을 제한다 해도 손에 쥐는 돈이 5,000만원을 웃돈다.또 올 여름 1만여평의 보리농사에서 1,000만원 수익이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창고에는 팔지 못한 벼가 1,000여 가마나 쌓여 있다.처음있는 일이다.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가격도 추곡수매가에비해 가마당 1만원이상 낮기 때문이다. “판로 걱정없이 농사만 짓고 싶다는 게 농사꾼들의 한결같은 소망입니다” 농사일을 거드는 부인 김연순씨(33)는 아들(5)과 함께 임씨의 든든한 후원자다. 임씨 부부는 “지난해 봄 유례없는 가뭄으로 간척지 논 3만여평에모내기한 벼가 모두 타죽는 바람에 심장박동이 멎는 줄 알았다”며“다행히 6월 중순 비가 많이 내려 모내기를 다시 하고 평년작을 거뒀다”고 아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임씨는 “농삿꾼의 자립을 위해 정부에서 저리로 지원하는 농지구입자금이 엉뚱하게도 노래방이나 다방 등을 하는 사람들에게로 일부 빠져 나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탁상행정이 아닌 확인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새해에는 간척지 논에 밥맛이 좋은 품종을 집중적으로 심어소비자들이 찾아 오게 만드는 등 쌀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정부도 봇물처럼 밀려드는 해외 농·축산물에 대비해 피부에 와닿는 대안을 철저히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새해들어 마을 이장일을 맡게 됐다는 임씨는 “농촌생활은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일해야 하는 등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다정한 이웃과정직한 땅이 있어 좋다”며 “벼 낟알이 들판에서 누렇게 익어갈때희열을 느낀다”고 환하게 웃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
  • ‘남북2001’ 전망/ 金正日위원장 방한 가상시나리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방한이 이뤄진 2001년 3월.서울의 날씨는 ‘꽃 피고 새 우는’ 전형적인 춘삼월 봄날씨였다. 이날 김 위원장은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마중나온 김대중 대통령내외의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두 정상은 지난해 6월 한반도는 물론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것처럼 다시 한번 뜨겁게 포옹했다. 예의 인민복 차림으로 호기있게 트랙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김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북한을 ‘주적(主敵)’으로 규정하고있는 대한민국 국군으로부터의 첫 사열에 김 위원장의 표정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인민군 총정치국장,김일철 인민무력부장,김용순 대남 비서 등 최측근 인사들이 김위원장을 수행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은 전격적으로 발표됐다.국내 일부의 반대여론과만일의 비상사태를 감안,남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의 방한일정에 대해 극도의 보안을 지켜왔다.그동안 임동원 국정원장과 김용순 대남비서 등 양측 특사들의 일정조정작업은 은밀하고 치밀하게 진행됐다.남북한 당국은김 위원장의 방한 작전명을 ‘한라산프로젝트’로 정했다.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철통보안속에서 일정조정작업이 이뤄졌다. 작전의 최우선 순위는 김 위원장과 일행의 신변보장을 위한 안전장치였다.이 때문에 회담장소와 숙소를 어디로 할 것인지를 놓고 서울과 평양간 줄다리기가 계속됐다.결국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절충안이 채택됐다. 여기에는 북측의 요구가 대부분 반영됐다는 후문이다.지난해 9월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이 첫 남북국방장관회담 장소를 제주도로 정해 내려온 것은 김 위원장의 답방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답사의 성격일지모른다는 일반의 관측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때문에 코스는 당시와크게 다르지 않았다.의전만 국가원수급으로 격상됐을 뿐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답방에 앞서 올초 러시아와 중국으로 각각 날아가 푸틴 대통령과 장쩌민 주석을 만나 두번째 남북정상회담에 따르는정치·외교·경제적 득실을 면밀하게 따졌다. 김 위원장의 방한이 이뤄지기 전까지 남북관계는 ‘구름끼고 흐림’의 연속이었다.김 위원장은 이번 김 대통령과의 두번째 정상회담을통해 풀어야할 산적한 과제를 안고 왔다. 이산가족상봉이 횟수를 거듭하면서 상봉대상에 국군포로와 납북자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남측 요청을 북측이 단호하게 거절하면서 상봉이 일시 중단되는 문제가 불거졌다.남북을 오가며 2차례에 걸쳐 진행된 남북국방장관회담도 진전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비무장지대 안에설치된 남북공동관리구역에서 남북 군인들간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계속됐고 경의선 복원과 개성∼문산간 도로개설을 위한 비무장지대안 지뢰제거작업도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전력지원 등 경협문제도 경제균형발전을 위한 상호 호혜원칙 때문에 벽에 부딪혔다.남측의 경제사정이 다소 호전되고 있긴 했지만 남한내 보수의 목소리가 너무 높았다.부시 미국 행정부와의 북-미 미사일협상도 진전이 없었다. 이 때문에 세계의 언론은 유독 이벤트에 강한 면모를 보일 뿐만 아니라 드라마틱한 성품의 김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과의 이번 회담에서 내놓을 ‘카드’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관측통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지난 50년동안 유지돼온 정전협정체제를 평화협정체제로 바꾸는 내용의 ‘서울선언’을 발표할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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