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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테러전쟁/ 아프간 새정부 구성 난제 ‘첩첩’

    아프가니스탄의 새 정부 구성이 꼬여가고 있다.다양한 파벌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거국정부 구성’이라는 큰 틀에만 합의한 상태다.북부동맹이 아프간의 장래를 결정하는 종족지도자회의가 수도 카불에서 열려야 한다는 종래 주장을 철회,유럽 개최를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여기에 이란,파키스탄,러시아 등 아프간과 직접적 이해관계에 놓인 국가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12명의 고위관리들로 구성된 러시아 대표단이 18일 가장 먼저 카불에 입성,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끝나지 않은 전쟁=아프간 북부에서는 쿤두즈,남부에서는칸다하르에서 전쟁이 아직 진행중이다.미국은 19일에도 B-52폭격기 등을 동원,탈레반 진지들에 대한 폭격을 계속하고 있다.반면 쿤두즈에 포위된 탈레반 군들이 조건부 항복 의사를 밝혔다.항복 조건은 비(非) 아프간 전사들이 살해되지 않고 항복 과정을 유엔 대표단이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항복은 하지만 북부동맹이 아니라 유엔에 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다른 탈레반 사령관은항복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부인하는 등 탈레반이 내분을 겪고 있다. ◆대안없는 국제사회=아프간 영토내에서 전쟁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정부구성안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2년간 유엔관할을 통한 거국 과도정부를 수립한다는 큰 틀은 있다. 그러나 각론에 들어가면 30년간 지속된 내분을 반영하듯 아프간의 모든 정파와 부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프레드 에크하르트 유엔 대변인은 “아프간에 대한 유엔 통치방식에는 해답이 없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아프간의 모든 파벌은 외부세력이 아닌 아프간인 스스로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문제는 아프간 전체를 대표할 지도자가 없다는 것.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은 소수민족인 타지크족 출신이고 북부동맹내 군사적 기반이 없다.반면 아프간 최대 부족인 파슈툰족 출신의 자히르 샤 전 국왕은 87세의 고령에 망명생활을 30년간 해 온 것이 약점이다. ◆북부동맹의 내분과 약탈 증가=승리자가 된 북부동맹은 느슨한 종족연합으로 구성돼 있다.승리가 확정되자 지도자들은 권력쟁탈에,병사들은 약탈에 나섰다.북부동맹의 집권기인 92∼96년보다는 덜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민심이 떠나기는 마찬가지다. 아프간 최대 상업도시 잘랄라바드에서는 북부동맹 병사들에 의한 약탈이 자행되고 있다.세계식량기구(WFP) 창고마저 약탈 대상이 됐다.반면 파벌간 회의인 ‘슈라’에서 지도자들이 주지사 자리를 놓고 자리다툼을 벌였다. 전경하기자 lark3@
  • 집중취재/ 예산쓰기 벼락공사 ‘몸살’

    ■재정 졸속집행 사례·원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재정의 경기부양 효과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재정지출의 확대는 직접적인 수요유발 효과를 갖기 때문에 고용증대와 타 산업에 대한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 정설.그러나 자칫하다가는 경제는 못살리고 국민의 아까운 세금만 낭비할 우려가 크다. 연말이 가까워 오면서 곳곳에서 우려하는 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연말 밀어내기 예산 집행] 지난 달 8일 광주시 동구 계림동 계림파출소∼광주고 사이 1,100m 구간에서는 대형 포클레인이 차도를 점거한 채 도로굴착 공사를 벌이고 있었다. 인부들은 멀쩡한 도로 경계석을 걷어내고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는 중이었다.광주시와 각 구에 따르면 보도정비,도로굴착 및 복구공사,경계석 복구공사 등 연말까지 추진 중이거나 발주예정인 각종 도로공사는 모두 13건에 21억여원에 달하고 있다.다른 지자체에서도 이같은 예는 쉽게 발견된다. 예산안을 최종확정하는 국회도 연말 밀어내기 예산집행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올해 예비비 가운데 쓰고 남은 8억원을 불용처리하지 않고 전부 소비하기로 했다.아직 사업이확정되지도 않은 도서보존 서고(書庫)설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환경부는 환경오염사범 신고포상금제가 도입됨에 따라 올해 처음 3억원의 예산을 할당받았다.하지만 예산 집행이 미진하자 각 지자체에 “매연 자동차 신고자에게는 3,000원짜리 전화카드를 지급하고,공단지역 밖에서도 오폐수 무단방류·불법 소각 등을 신고할 경우 포상금을 줄 테니 신청하라”는 독려성 지침을 내려보냈다. 심지어 일부 국책연구기관 등에서 예산 불용액을 소비하기위해 출장일정을 서류상으로만 만들고 있다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어디서 비롯됐나] ‘예산 밀어내기’가 매년 반복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단년도 회계방식에 있다는 것이 부처 관계자들의 견해다.모 부처의 국장은 “대형 국책사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업이 해당 회계연도에 배정된 예산을 모두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연말이 되면 사업스케줄이 압박을 받는다”면서 “현장에서는 예산배정을 달가워하지 않는경우도있다”고 털어놨다. 정부는 지난 99년 예산회계법을 개정,입찰공고 후 계약까지 장시간이 소요되는 경우 등은 당해 예산을 다음해로 넘기는 이월행위를 허용했다.예산을 남기지 않기 위해 멀쩡한도로를 파헤치는 등 행정 경비의 연말 집중 집행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이런 조치는 ‘공염불’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만약 예산이 남을 경우 다음 해에 예산이 깎이거나 아예항목에서 지워지는 것을 각오해야 하는 데다 이월·불용액이 과도하게 남을 경우엔 감사원의 지적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권이 2001년도 예산을 지난해 법정기한(12월2일)을 훨씬 넘긴 12월27일에야 통과시킨 만큼 연말에 ‘예산밀어내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기획예산처는 설명하고 있다. 정부는 또 정기적으로 재정집행특별점검단 회의를 열어 재정집행을 독려하고 있지만 경기불황으로 기업들이 연구개발자금 융자를 기피하고 있어 불용·이월액은 5조원 정도에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함혜리 주현진·광주 최치봉기자 lotus@.■전문가 제언- “남은 돈 환수 零기준 새예산 짜야”. 재정전문가들은 혈세로 짜여진 예산이 함부로 낭비되지 않으려면 예산집행 감시단 구성,영(零)기준 회계방식 도입 등의 재정건전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건국대 이필우(李弼佑·경제학)교수는 14일 “경기부양을위해 재정을 확대하자는 데는 동의하나 밀어내기 식으로 혈세를 낭비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면서 “시민단체는 물론 민관이 함께 예산집행 감시단을 구성해 예산집행을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양대 이우택(李愚澤·경영학)교수는 “예산집행권을 해당부처에만 한정하면 경기부양과 상관없이 밀어내기 식으로돈을 써버릴 우려가 크다”면서 “연말 미집행분의 예산집행권을 해당부처에만 한정하지 않도록 별도의 예산평가위원회를 구성,필요한 곳에 돈을 쓰도록 예산전용의 탄력성을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예산을 기준으로 새 예산을 짜는 점증주의 방식을 버리고 새롭게 예산을 짜는 영(零)기준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고려대 이만우(李萬雨·경제학)교수는 “지난해 쓰고 남은예산이 생기면 다시 국고로 환수해 다음해 예산은 새롭게짜도록 해야 낭비가 없다”고 밝혔다. 배정받은 예산을 다 쓰지 않고 불용액을 남기면 다음해 예산을 탈 때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밀어내기식 예산집행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이다. 이교수는 “가뜩이나 내년에는 공적자금 원리금 상환이 본격 도래하기 때문에 경기순환 상황을 살피며 제한적인 재정확대 정책을 펴야 할 때”라면서 “경기는 IT산업 침체가끝나야 살아날 수 있는 것이지 불용액을 남기지 않고 다 쓴다고 회복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중앙대 박완규(朴完奎·경제학)교수는 “정부가 세입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아 잉여금을 남기는 관행부터 먼저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정부의 경우 세입을 적게 잡을수록 중앙정부에서받는 교부금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세입을 소극적으로 추계,예산의 연말 집중집행 현상을 더욱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 ■여야 새해 예산안 심의 방향. 국회는 14일 예결위를 열어 총112조 5,800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에 대한 본격적 심사에 착수했다. 여당은 세계적동반 경제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5조원 가량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내년대선 등을 겨냥한 선심성 항목이 많다고 보고 대폭삭감에나설 방침이다.여야 예결특위 간사인 민주당 강운태(姜雲太),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의원을 통해 예산안 심의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강운태 예결특위 민주 간사. [예산안 심의의 중점사항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함에 따라국내경기의 회복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 경기부양을 뒷받침하는 데 내년 예산안 심의의 초점을 맞췄다. 재정의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경기활성화를 뒷받침하고, 교육 투자 등 미래대비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복지체제 내실화 등을 기할 것이다. [야당과의 협상전망은] 경기회복을 돕기 위한 SOC 투자확대와 사회복지예산 확충 등 반드시 필요한 예산을 적정 규모로 짠 것이다.한나라당이 우리 당의 재정지출확대 방안에팽창예산이라고 반박하는 것은 지극히 보수적 평가다. 이번 예산은 미국 테러사건이 터지기 이전에 편성한 것으로 오히려 국채발행까지 검토해야 된다고 본다.국회 심의과정에서 정부원안보다 5조원 가량을 늘리도록 노력하겠다. [뭐가 문제인가] 주택건설과 SOC 투자를 올해보다 크게 확대하고 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와 벤처기업의 성장잠재력을확충하기 위한 예산을 8.7% 늘린 것으로 문제가 없다. 당정은 내년 실질성장률 5%,종합물가지수 3% 등 8% 경상성장률예측치를 토대로 반드시 필요한 예산을 적정규모로 짠 것이다. 이종락기자 jrlee@. ●이한구 예결특위 한나라 간사. [중점사항은] 예전처럼 ‘총규모의 10% 삭감’식의 방향은정하지 않았다.그러나 세부내역을 조목조목 짚을 것이다.아울러 예결위 상설화에 따른 운영규칙 제정 등 제도 보완도병행하겠다. 큰 원칙으로는 경상경비 동결,홍보성·지역편중 예산 삭감,그리고 공무원 봉급 동결 내지 삭감 등이다. [쟁점은] ‘삭감이냐 국채발행 허용이냐’가 될 것이다.근본적으로는 세입을 과다계상한 정부의 문제다.경제성장률을지나치게 높게잡았고 세법개정에 따른 세수 감소를 감안하지 않았다.그런데도 정부는 당초 안보다 5조원을 더 요구하고 있다.이렇게 되면 대략 15조원이 과다계상되는 셈이다. [뭐가 문제인가] 세입을 보자.내년 실질경제성장률을 전문기관의 전망치인 3%보다 2%포인트 높은 5%로 잡아 세수를전망했다.이로 인해 3조원대의 세수감소가 예상된다.정부와여야가 제출한 세법개정안이 통과되면 또다시 2조원이상 줄어들 것이다. 세외수입만해도 한국은행 세계잉여금 1조8,000억원은 아직발생하지 않은 것이어서 세입으로 계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한국통신 주식매각대금 5조4,000억원은 시세보다 최대 3조원까지 부풀려져 있다. 이지운기자 jj@
  • [클린 증시] (1)한탕주의 방치 안된다

    증시가 곪고 있다.주가조작·내부자거래 등 각종 불공정거래가 판치고,‘대박증후군’으로 투자자들의 가치관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작전세력도 큰손에서 대학생,주부로까지확산됐다. 대한매일은 증시 작전세력과 개미군단의 무분별한 한탕주의,증권가에 만연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고발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새 기획물 ‘클린 증시’를 11차례에 걸쳐 내보낸다. “기회는 오겠죠.이번에 성공하면 손털고 외국으로 나가살 생각입니다. 능력껏 돈버는 사람들 왜 욕합니까.자기도돈벌면 되죠.”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모씨(40)는 “정치권등에서 내년에 있을 지방자치단체장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특정 종목을 ‘뻥튀기한다’는 믿을 만한 정보가 나돌아 수소문 중”이라면서 “몇군데는 이미 작전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돈 저돈 끌어모아 3억원 가량 확보해 뒀다”며 “종목만 정해지면 ‘몰빵’(대량매집)을 칠 생각”이라고 했다. 옆에 앉은 조모씨(39)는 “올 연말에서 내년초쯤 ‘대박’의기회가 오지 않겠느냐”며 “주위에도 나처럼 큰 돈을만지려고 벼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털어놨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이상매매 징후로 포착된 코스닥 30개,거래소 50여개 등 80여개 종목을 집중조사하고 있다.조사요원 한 사람당 1개 종목꼴로 붙어 있다. “불공정거래요? 근절 안됩니다.” 금감원 조사국 관계자는 “불공정거래가 왜 근절되지 않나”라는 물음에 구체적인 설명없이 근절되지 않는다고만말했다. 그만큼 불공정거래가 만연해 있고,또 잡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교묘해졌다는 얘기다. 요즘 증권가 주변에서는 벤처 거품 여파로 ‘대박의 꿈’이 깨지면서 제2,제3의 이용호게이트가 곧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얘기들도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는 내년 선거철 특수를 앞두고 주가 1,000포인트시대를 구가하며 활황장세를 이끌었던 99년의 ‘바이코리아 붐’이 재현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증권사는 물론 ‘투자자문’이라는 간판을 내건 사설펀드모집 사무실의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증권사 한직원은 “그동안 연락이 뜸하던 고객 가운데 ‘좋은 거 없느냐’고 물어보는 예가 부쩍 늘고 있다”면서 “특정 종목에 대한 정보를 역으로 건네주며 확인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박의 꿈은 ‘큰손’들만의 얘기가 아니다.개미군단도마찬가지다.서울 화곡동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박모씨(47)는 아침 7시쯤 가게를 연 뒤 개장시간에 맞춰 인근 PC방으로 간다.장세를 훑어본 뒤 바로 사이버거래를 시작한다. 호재나 악재따위는 개의치 않는다.특정 종목에 대해 주워들은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그는 단골손님인 모 회사 사장이 ‘조만간 특정종목의 주가를 ○만원까지 올릴 계획을 세워두고 있으니,군말없이사라’는 말에 솔깃해 주식에 손댔다.그동안 1억원 가까이손해를 봤지만 활황장세만 오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여전히 자신하고 있다.99년에 1,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해 5억원을 번 뒤 두배로 늘리려다 쪽박을 찬 노모씨(34)도 “그동안 모아 둔 돈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면서 “전에 같이 일했던 사람들(작전꾼)을 다시 수소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 박현갑 문소영기자 bcjoo@. ■부끄러운 우리증시 현주소- 학생·주부도 작전 '한탕 공화국'. ‘증시 규모는 세계 15위로 상위권,증시 건전성은 39위로하위권’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세계 47개국을 대상으로증시 건전성(지난해 기준)을 조사해 지난 8월 발표한 보고서의 일부다.낯부끄러운 우리 증시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굳이 이 보고서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증시의 위험수위’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요즘들어 이같은 우려는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여의도 증권가에는 ‘이용호 게이트’와는 비교도 안되는 메가톤급 주가조작 사건이 또 터질 것이라는 소문이 쫙 퍼져 있다. 금융당국도이미 의심가는 종목에 대해 확인작업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스닥시장에서는 올초 등록때 1만원선이던 A종목이 9월초 10만원대를 훌쩍 넘겼다가 미국 테러사태 이후 절반 가까이 뚝 떨어지면서 주가조작 의혹에 휩싸였다.A종목과 경쟁업체인 B종목이 10만원대를 유지하고있는 데 비해 턱없이 떨어졌기 때문이다.모 증권사가 작전세력과 짜고 B종목의 주가만큼 올려놓은 뒤 빠져나갔다는얘기가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지난달 부도난 코스닥의 C종목은 부도 당일 상한가를 치면서 대량 거래가 이뤄져 의혹이 제기됐고,엔터테인먼트업종 가운데 조직폭력배가 개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도여럿 도마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물론 이같은 일은 일부 종목에 국한된 것이기는 하다.하지만 그 여파는 증시를 왜곡시키고,개미군단(일반투자자)에까지 막대한 피해를 준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외환위기 이후 몰아닥친 구조조정 한파로 직장을 잃은 퇴직자들이 증시에 쏟아부은 퇴직금만도 수십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특히 증권사를 거치지 않은인터넷 사기공모에 걸려든 개미투자자들의 피해도 엄청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 현재 시세조정,미공개정보 이용, 단기 매매차익 취득 등 각종 불공정거래 행위로 294건이 적발됐다.지난해 전체(274건)보다 20건이 늘었다.연말까지는 350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98년에는 175건,99년엔 189건이었다. 내년 1월부터 개별종목의 선물·옵션거래가 시작되면 증시는 더 ‘도박장’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고,불공정거래 행위도 그만큼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불공정거래 사례가 급증한 것은 전산매매가 가능해지고,코스닥시장에 벤처열풍이 불면서 시장의 규모가 커진 것이첫째 요인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특정분야에서 경쟁력을키운다는 당초의 벤처정신과 달리 ‘검은 세력’들의 작전공간으로 변질됐다. 개미군단에게는 허황된 한탕주의를 부추긴 측면도 적지 않다.심지어 주부·대학생들까지 무차별적으로 허수주문을 내 시세조정에 가담하는 등 도덕적 해이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코스닥 전 종목을 대상으로 올해 1∼9월까지 데이트레이딩 현황을 분석한 결과,데이트레이딩이평균 47.6%를 기록했다.전체 거래량에서 당일 매수·매도를 반복해 체결한 거래량이 전체 거래의 거의 절반에 가까웠다는 얘기다.인터넷의 급격한 확산,도박장으로 변질된코스닥시장의 가열현상,여기에 검은 세력과 개미군단의 한탕주의가 증시를 끊임없이 혼탁시키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의 무료강좌로 주식에 눈을 뜨게 된 주부 K씨(36)는 “하루라도 주식거래를 하지 않으면 일손이 잡히지 않을 만큼 데이트레이딩에 중독돼 버렸다”면서 “대박의 꿈을 실현하려는 이같은 현상은 주위에서도 일상화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개인이나 기업,작전세력의 각종 불법과 비리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당국의 감시·감독은 이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금융감독위원회에 준사법권을 부여하고 금감원의 인력확충에 나서는 등 검은 세력과의 전쟁에 들어갔다. 그러나 몇몇 세력이 규합해 사고 파는 고전적 수법을넘어 전산매매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작전을 펼치는 세력들을 그물망식으로 단속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금감원 김영록(金永祿) 조사1국장은 “이른바 작전세력은점조직으로 돼 있는 데다 감시를 피하기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매매거래를 하는 바람에 실체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최근 금감원에 부여된 준사법권 등을 통해 불공정거래를 근절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소 옥치장(玉致章) 감사는 “작전세력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사법당국의 강한 처벌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불공정 거래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시장에서 영원히 추방하는 등 강도높은 처벌 기준을 마련하고,자율규제기관과 법적 규제기관과의 신속한 협조를 통해 적발에서처벌까지의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켜야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병철기자 bcjoo@. ■“사회·정치변수 많은 내년 더 걱정”.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를 근절하지 않고는 ‘클린 증시’의 정착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증권거래소 감리총괄담당 김인건(金仁建) 부이사장 보는주가조작 세력이 점차 광범위해지고 수법도 지능화되고 있지만,제때 적발해 내지 못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증권거래소가 지난달말까지 감리대상 종목으로 모두 170건을 지정했지만 시장감시대상 종목은 그보다 훨씬 많았음을 암시해주는 대목이다. 그는 “작전세력이 ‘큰손’과 대주주,증권사 직원들로구성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20대 후반∼30대 초반의주부,대학생,일반 중·소규모 투자자들까지 적극적으로 끼어들고 있어 문제”라고 했다.시세조작도 2∼4일간 집중적으로 개입한후 시세차익을 챙기는 ‘번개작전’이 성행해 일반 매매와 구별이 어렵다고 밝혔다.김 부이사장보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발달로 허수성 호가를 이용한 시세조정,계좌분산 등 불공정 거래가 확산되고 있다”고 얘기했다. 시세조정의 대상이 유통물량이 적은 우선주나 관리종목등에 집중되는 것도 HTS의 영향이라는 것이다.올해 주가가 이상 급등해 감리종목으로 지정된 보통주가 지난달말 17건에 불과한 반면 우선주가 153건이나 지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시세조작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한탕주의적인 사고가 장기 투자로 수익을 내는 쪽으로 바뀌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이사장보는 사회·정치적 변수가 많은 내년이 더 걱정이다.주가변동이 클 경우 주가조작 세력들이 날뛸 가능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다만,검찰과 사법부가 주가조작에 대해 어느 때보다 단호해져 다행스럽다.검찰이 증권담당팀을따로 마련했고,법원도 엄정한 처벌을 내리고 있어 주가조작세력들에게 경고를주고 있다. 최근 사법부가 주가조작을 한 지방 K대 학생에게 시세차익의 3배를 벌금으로 부과한 것이 대표 사례다. 문소영기자 symun@. ■국민 14명중 1명꼴 주식투자. 증권거래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식인구는 상장법인과 코스닥 등록법인을 합쳐 모두 330만4,000여명이다.총인구의 7%,경제활동인구의 15.2%에 해당한다. 전체 국민 14명중 1명,경제활동능력을 보유한 국민 7명가운데 1명이 주식을 10주 이상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투자 인구는 90년대 들어 증시활황을 보인 94년을 제외하고는 외환위기가 닥친 97년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다가 98년 이후 증시회복과 벤처기업 투자열풍에 힘입어급격히 늘어났다. 소유주식수별 분포를 보면 10만주 이상의 소유주주수가전체 0.2%에 불과하나 소유주식수는 전체 67.8%를 차지해주식분산이 미흡한 실정이다.지역별로는 서울이 주식인구의 32.9%,발행주식의 71.5%를 차지해 지역별 편중현상도심하다.성별은 남자가 73.2%,여자가 26.8%이며,연령별로는 60세이상이 18.5%로 가장 많고 40∼44세(16%), 45∼49세(14.4%), 50∼54세(13.6%)등의 순이다. 주식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시가총액 217조원(거래소 188조,코스닥 29조), 세계 15위다.98년과 99년의 각32위와 비교하면 17단계나 뛰어오른 것이다.중국과 타이완은 우리나라보다 각각 1·2단계 높은 13·14위다. 주병철기자
  • “예술영화 제발 좀 살려줘요”

    ■생존방안 찾기 몸부림. “어떻게 하면 한국의 예술영화를 살릴 수 있을까”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이 예술영화 생존을 위한 토론과 사전홍보 열기로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이는 ‘고양이를 부탁해’‘와이키키 브라더스’‘라이방’ 등 호평받은 예술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한 뒤 불붙고 있는 ‘예술영화 살리기 논쟁’의 맥을 이은 것이다. 전국 관객을 고작 3만6,000명 밖에 동원하지 못해 1주일만에 개봉관에서 밀려난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는 외면받는 예술영화의 상징이다. 서울과 인천을 중심으로 ‘고양이 살리기’라는 이름의시민캠페인까지 일으키고 있는 이 영화가 지난 11일 부산남포동 대영시네마에서 상영된 직후 배우들과 관객들이 함께 한 대화의 자리에는 비장감마저 감돌았다. “지난달 개봉관에서 봤지만 친구들에게 보여주려고 또왔다”는 회사원 석지혜씨(23·부산시 북구 만덕동)는 “이런 양질의 영화가 1주일만에 개봉관에서 사라지고마는현실이 속상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지난 10일 ‘봄날은 간다’가 상영된 직후에도 똑같은 현상이 벌어졌다.영화가 끝나고 허진호 감독이 혼자만 무대인사를 나왔지만 300여명의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20여분간 토론을 벌였다.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제작사들의 자구 움직임도 활발하다. ‘고양이를 부탁해’를 제작한 마술피리는 촬영지였던 인천시내에서 재개봉관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명필름은 3,000만원에 서울 시네코아를 빌려 지난 10일부터 2주간 연장상영에 들어갔다.심재명 대표는 “뒤늦은 입소문 덕에 지난 10·11일 주말 이틀의 좌석 점유율이 개봉때보다 훨씬 높은 63%를 기록했다”며 놀라워 했다. 24일 개봉하는 송일곤 감독의 ‘꽃섬’(제작 씨앤필름),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LJ필름·12월중 개봉)도 부산영화제를 통한 사전홍보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문제는 상영관 확보가 하루이틀에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데 있다. 그래서 부쩍 힘을 얻는 대안이 ‘한국영화 편당 최저상영일수 보장론’이다.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김소영 교수는 “현행 스크린쿼터 조항에 한국영화 한편당최소 열흘의 상영일수를 보장하는 항목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대의견도 만만치않다.서울예대 강한섭 교수는“넘쳐나는 투자금에 100억원짜리 블록버스터가 운운되는현실에서 최저상영일 보장은 미봉책일뿐”이라면서 “단순한 제작지원보다는 예술영화전용관 건립 등 관객지원쪽으로 방향을 돌려야 할 때”라고 맞섰다. 부산 황수정기자 sjh@. ■홍콩 대표감독 천커신. “영화의 흥행은 운에 달렸다.그러나 행운이 누구에게나오는 건 아니다.그것은 시장의 원리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사람만의 차지다.” ‘첨밀밀’로 유명한 홍콩의 대표감독이자 영화사 어플로즈픽쳐스의 공동대표인 천커신(陳可辛)이 12일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찾아 한국·태국의 주요 제작사와 손잡고 3개국 합작영화를 만든다고 밝혔다. “한국의 김지운,태국의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과 함께 ‘아시아의 공포’를 공동주제로 각각 1편씩 연출,옴니버스형식으로 묶는 미스터리 영화 ‘쓰리’(Three)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그가 한국영화와 합작하기는 ‘봄날은 간다’(감독 허진호)에 이어 두번째로 국내 제작은 봄영화사가 맡았다. 이번 부산영화제의 화제작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잔다라’도 그가 투자한 작품.“97년 ‘첨밀밀’을 찍고난 뒤 아시아 영화계에도 새로운 제작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해 영화사를 차려 합작에 나섰다”는 그는 “앞으로는 아시아만이 아니라 서양권으로도 합작범위를 넓혀갈것”이라고 말했다. 미소년같은 얼굴에 달변인 그는 영화관(觀)도 확실했다. “돈이 되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며 익살스럽게 웃더니“몇 년 전만 해도 홍콩에 수입된 한국영화는 모두 흥행에 참패했으나,최근엔 빠르게 인정받고 있다”고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짚었다. “‘봄날은 간다’같은 한국영화를 너무 좋아한다”는 감독은 자신이 연출할 ‘쓰리’의 옴니버스극을 12월 크랭크인할 계획이다.3개국 세 감독이 서로 다른 제작비와 개성으로 엮을 영화는 내년 3∼4월쯤 선보인다. ■회고전 여는 신상옥 감독.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회고전을 여는 ‘한국영화의거인’ 신상옥 감독(75)을 지난 11일 남포동 대영시네마에서 만났다.멋스럽게 스카프까지 두른 채 손자뻘되는 청년팬들에게 사인하는 신 감독의 얼굴은 기분좋게 달아올라있었다. “처음엔 회고전 같은 건 안하려고 했어.그런데,북한에서 찍은 영화들도 회고전 목록에 넣는다길래 흔쾌히 수락했지.북에서 만든 대표작이자,내 영화인생을 통틀어 가장 아끼는 ‘탈출기’가 선보이게 돼 무엇보다 기뻐.” 회고전에 나온 그의 영화는 모두 10편.‘지옥화’‘연산군’‘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다정불심’ 등 50∼60년대 대표작들과,8년동안 북한에 억류됐던 시기에 만든 ‘소금’‘탈출기’가 포함됐다. “지나온 자취를 이렇게 큰 영화제에서,그것도 살아생전에 더듬어본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라는 그는 “그러나앞으로도 현역 감독으로서의 길을 갈 것이며,빠르면 한달쯤 뒤 새 작품 제작에 들어갈 것”이라고 귀띔했다.새 작품은 질곡의 인생을 마감하는 한 노인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수십억원씩 쏟아부을 돈은 없고,저예산으로라도 정성껏 만들어 외국에서 상이나 타올 작정”이라며 웃었다. 한국영화계의 현실에 대해서도 맵짠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최근 흥행작은 다 봤다는 그는 “후배 감독들이 관객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충고했다.올해로 영화인생 51년째.연출작은 줄잡아 100편이 넘는다.그래도 “할 일이 산더미같다”며 의욕이 대단하다.이달 안으로 북한체류기 ‘우리의 탈출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를 책으로 묶어낸다. 부산 황수정기자
  • [김삼웅 칼럼] 민주당의 지리멸렬과 대통령결단

    민주당의 지리멸렬상과 각자도생(各自圖生)에 실망하는 국민이 많을 것이다. 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한 정당으로서,새 천년을 이끌겠다며 ‘새천년민주당’으로 작명한 집권당의 행태를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집권당의 지리멸렬상은 국정의 지리멸렬로 이어지고 국가적 불행이 된다. 당사자들은 당의 발전과 쇄신을 위한 충정이랄지 모르지만 나타난 현상은 제몫 챙기기 아니면 정치적야심으로 비친다. 민주당의 내분을 촉발한 것은 재보선의 완패에서 비롯한다.어찌 보면 지역구 3석의 선거이지만 달리 보면 민심의 척도를 보여주는 중간평가적 성격을 갖는다.따라서 집권당의완패는 국정수행에 타격을 준다.패배의 원인을 캐고 대책을세우는 것은 당연하다. 이래서 민주당 개혁파의 쇄신론은여론의 지지를 받는다. 권노갑씨와 박지원 청와대 정책수석에 대해 시중의 여론이비판적인 것은 사실이고 이것이 증폭돼 선거에 일정한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도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니다.같은 논리로 두 사람에 대한 구체적 비리나 인책 사유를 대라면 ‘물증’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심증과 여론만으로 책임지라는것은 자칫 인민재판 또는 마녀사냥이 될 수 있다. 민주당 내분이 재보선 패배에서 시발했지만 지난 여름부터국정 쇄신론이 제기된 데 이어 대통령 임기 후반이 되면서대선 주자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당내 6∼7개나 되는 계파가 형성되면서 지리멸렬상은 나타나기 시작했다. 민주당의 재보선 참패는 당연한 결과다. 오히려 이겼다면기적이다.왜 그런가?IMF 이래 거듭되는 경기불황,미국 부시집권 이후 흔들리는 남북관계, 구조조정으로 밀려난 수많은실직자, 자민련과 연합·결별 과정에서 빚은 죽도 밥도 아닌 정책혼선과 인사난맥,족벌신문의 끊임없는 색깔론과 지역감정 부추기기 그리고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와 감정적·적대적 비판,권력주변의 각종 비리의혹,각료와 공직자들의 눈치보기와 보신주의,거듭되는 검찰의 탈선 등이 민심이반을 불러오고 선거패배로 나타났다.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제대로 패인을 분석하고 나서 인사쇄신을 주장하는 것이 순서임에도 먼저 ‘희생양’부터 찾는 것은 성급하고 비논리적이다.선거를 앞두고 야당과 수구 신문이 ‘한 식구’가 돼 근거 없는 각종 ‘게이트’를 폭로하면서 의혹을 증폭시키고 이로 인해 민심이반이 가속됐다는분석도 있다. 거대 족벌신문들이 사주의 탈세 등 비리를 언론탄압으로환치하면서 보복적으로 공격하면 당해낼 장사가 없다.선거후 각종 의혹사건이 실종된 데서도 ‘선거용’ 의혹 부풀리기와 족벌신문의 보복성이 입증된다.이런 사정을 모른다면민주당은 집단 색맹증세이다. 그렇다면 족벌신문에 투항하거나 언론개혁을 위한 입법활동을 추진하거나 대안언론을 만드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희생양부터 찾는 태도는 족벌신문에 영합하려는 굴종이아니면 사태의 본질을 외면하는 무지다. 민주당 15대 의원들이 정권교체를 이루었다면 16대 의원들은 ‘수성과 경장’의 소임이 주어진다.과연 현 의원들은언론개혁과 지역화합과 남북화해에 어느 정도의 역할을 했는가. 이른바 대권 후보군은 대권욕에,개혁성향 의원들은 이미지관리에, 보수층 의원들은 보신에 급급하면서 수많은 국민의희생으로 이룩한 정권교체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았는지돌아볼 일이다. 야당과 족벌신문이 권씨와 박 수석 공격에 초점을 맞춘 것은 동교동 핵심을 낙마시켜 정권 재창출을 막고 김대중 대통령의 권력 유지를 무력화하려는 정략이란 분석도 따른다. 그러나 빌미를 제공한 본인들의 책임도 적지않다. 김 대통령의 재임중 측근이나 동교동계 인사,친인척은 한점 흠결이 없어야 한다.‘잔치’하다 보면 그릇 깨지고 ‘악역’ 맡다 보면 억울한 소리도 듣기 마련이지만 그럴수록청교도적 자세가 요구된다. 시저의 아내는 소문만 나돌아도안된다고 하지 않던가. 대통령이 결단할 시점이다.민심이반이 심각하고 개혁정책도 겉돈다.YS정권에 이어 민간 정부가 또 실패하면 극우세력이 나타난다.‘역사의 업보’가 두렵지 않은가. 김삼웅 주필 kimsu@
  • [한국 외교 이대론 안된다] (1)조직·인력관리의 낙후성

    ‘4강을 넘어….’21세기 한국외교의 지향점이다.그러나 실상은 이와 정반대로 전개되고 있다.지난 2월 한·러간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조항 파문 및 항공2등급 지정,남쿠릴수역 꽁치조업 문제에 이은 한국인 마약범 신모씨의 사형집행사건은 한국 외교가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지적이다.‘바뀌어야 한다’는 거듭된 촉구에도불구하고 갈 데까지 간 우리 외교의 ‘고삐 풀린’ 현 주소를 짚어보며,대안을 찾아본다. ■선진국 근무 “YES” 후진국 “NO”. ‘수십만명의 대군이 동원되는 전쟁도 막을 수 있는 위력을 지녔다’는 우리의 외교관들이 혹독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최근 국가를 대표해 각종 특권과 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외교관직을 스스로 던져버리는 젊은 외교관들마저 늘고 있다.지난 1년반 사이 19명이나 외교부를 떠났다.외교부내 인맥·학맥 위주의 인사관행과 능력을 무시한 나눠먹기식 배치,효율적인 업무 배분이 이뤄지지 않는 경직된 조직구조 등 전근대적 인사·조직관리 시스템이 이같은 사태를불렀다는 지적이다. [전근대적 인사정책] 대표적인 사례는 ‘내사람 챙기기’. 초임 시절 누구와 함께 일하느냐가 향후의 출세가도를 결정짓는다는 뜻이다.‘마피아’,‘왕자클럽’,‘○○스쿨’ 등집단주의를 뜻하는 은어가 공공연히 나돌 정도다. 한 외교관은 “최근 L장관이 부임했을 당시 이 장관의 인도 공관 근무 시절 함께 일한 인사들을 줄줄이 요직에 등용했던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외교관은 “‘○○스쿨’ 등의 말들은 특정 국가에서 연수하거나 공관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본부로 돌아온 뒤 전문성을 발휘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면서도그러나 “특정국가의 장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의 공정성과관련,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명감 부족] ‘양지’만 쫓는 외무공무원들의 의식도 심각한 문제다.“불어를 잘해도 잘 한다고 드러내놓고 얘기하지 않는다.” 불어권인 아프리카로 처음 배치될 경우 “영원히 아프리카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태를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한 외교관은 털어 놓았다. 소명의식 부족만을 탓할 문제도 아니다.후진국 근무,영사업무 등 기피업무 분야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인센티브 등정당한 보상을 해주지 않을 경우 누가 사명감을 갖고 일을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가 되겠느냐는 지적이다. [때우기식 순환근무] 더 큰 문제는 외교정책을 책임지는 국·실장 등 고위직 인사의 ‘때우기식 순환업무’ 풍토다.한정된 자리를 놓고 같은 고시 기수끼리 돌아가며 자리를 차지,소위 물먹는 사람이 없게 한다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처럼 돼있다.때문에 국장급이 1년이상 자리를 지켜도 장기근무자로 꼽힌다.C실장의 경우 지난해 2월 부임,1년8개월 근무했는데 외교부 현직 국·실장 가운데 최장수 국장 가운데한사람이다. 중하위직도 마찬가지.해외근무의 경우 3년을 원칙으로,본부근무는 1년에서 1년반마다 순환한다.‘양지’와 ‘음지’를 돌리는 인사정책.당연히 전문성을 키울 겨를이 없다. 외교부는 이같은 인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직위공모제를 채택,전문성 위주의 인사정책을 펴고 있으나 “또다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초래될 뿐”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한 외교관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심각해질 것”이라며 “이미 ‘한번 양지가 영원한 양지다”며 치열한 인사청탁,줄서기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취약한 조직구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외교부 조직 전반의취약성이 이같은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새정부 출범이후 전방위 외교를 표방,외교업무가 확대됐음에도 인원은 198명이나 줄었다.비슷하게 정부조직 축소정책을 편 일본의 경우 외무성은 예외로 오히려 조직과 인력이 늘어났다.정무·경제 등을 총괄하는 차관·차관보의 경우 우리는 2명으로 미국(5명),일본·중국·러시아(각 6명)등과 대비된다.공관 수도 지난 2년 사이 24개나 줄었다.총 주재원이 5인 이하의 공관도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61개나 된다. 외교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풍사건이 터진 뒤 곧바로성수대교가 무너졌다”고 지적하면서 “신씨 처형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이고 조직적인 원인점검 및대수술이 필요하다”고 자인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3류외교’특감 검토. 감사원은 5일 신모씨 처형사건 처리과정에서의 잘못과 관련,외교통상부로부터 자체 감사자료를 넘겨받아 검토작업에들어갔다. 특별감사 등의 조치는 자료검토를 끝낸 뒤 결정하기로 했다.감사원은 또 재외공관에 대한 감사 강화와 함께 영사업무 분야에 대해서도 철저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외교부의 자체감사 결과를 넘겨받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외교부가 자체감사 결과를 놓고 논의 중에 있으므로 곧바로 특별감사에착수할 입장은 아니지만 내용이 미흡하면 특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대통령이 외교부의 잘못된 보고를 믿고 중국에 유감을 표명하는 등 이번 사건이 드러낸 외교 분야의 총제적 문제점들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인식을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앞으로 외교부에 대한 일반감사는물론 재외공관에 대한 점검에서도 교민들의 안전문제와 직접 관련이 있는 영사 업무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밝혔다.이 관계자는 “올 상반기부터 감사일정 등을 미리알려주던 기존의 감사 관행을 바꿔,일체의 일정과 대상 공관에 대한 감사를 비공개로 점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사전 자료수집을 강화해 현장확인 감사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번 사건경위를 조사한 감사관이 지난 3일중국에서 귀국, 1차 조사결과를 보고함에 따라 이를 검토중이며 조만간 징계와 인사조치 등의 문책 대상자를 확정할방침이다. 정기홍기자 hong@
  • 대한매일이 달라졌습니다

    대한매일은 내년1월 민영화를 앞두고 공공뉴스를 특화하는 것에 맞춰 1일자부터 편집체계를 전면적으로 바꾸었습니다. 이번 지면혁신을 통해 '공익정론지'를 지향하는 대한매일의 새 모습을 독자 여러분께 보여 드리겠습니다. 우선 정부와 시민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통로가 되겠습니다. 정부 정책의 변화도 가장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 공공뉴스를 특화해 이 영역의 정보를 모든 국민이 공유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공공뉴스 분야 기획을 대폭 강화한 취재시스템의 개편과 획기적 지면혁신을 통해 독자의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려는 대한매일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제호의 색깔과 크기가 달라졌습니다. 1면 제호의 색깔을 청색에서 흑색으로 바꾸었습니다. 크기도 약간 줄여 간결하고 산뜻한 느낌을 주도록 했습니다. ●퍼블릭(Public)면을 신설했습니다. 국내 종합일간지로는 처음으로 퍼블릭면을 신설해 공공정책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행정뉴스면을 사실상 섹션화했습니다. 행정뉴스면과 지역행정뉴스면을 한 가운데 면에 배치했습니다. 가운데 4개면을 따로 뽑으면 행정 관련 정보와 얘깃거리가 모아진 별도의 섹션신문으로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사회면을 정비했습니다. 사회면과 지역사회면을 뒷 면에 일관성있게 배치, 독자들이 보다 쉽게 지면을 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교육면을 강화했습니다. 교육면(에듀토피아)을 주 3개면으로 크게 보강했습니다. 교육계를 달구는 핫이슈 분석과 함께 생생한 교육현장 정보를 담아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지면을 꾸미겠습니다. ●사람 일 사람 면을 늘렸습니다. 화·목요일자에는 사람 일 사람 면을 2개면으로 증면했습니다. 인사,부음,동정,행사 등 일반인의 사회생활과 밀접한 소식을 보다 상세하게 전하고 관심있는 인사들의 심층인터뷰도 실을 예정입니다. 대한매일 임직원 일동
  • 에듀토피아/ 분당 ‘자유 발도로프 학교’ 준비모임

    경기도 분당 불곡산이 바라 보이는 주택가에 ‘발도르프 유치원’이라는 자그마한 문패를 단 3층짜리 벽돌집이 있다. 최근 학부모 20여명이 이곳에서 뜻깊은 모임을 가졌다.내년 봄 초등학교 과정의 대안학교격인 ‘자유 발도르프학교’의 문을열기 위한 준비 모임이었다. 이 학교는 독일의 교육사상가 슈타이너의 교육 철학에 바탕을두고 지식 교육보다는 건강한 신체와 예술적 감성을 중시하며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맘껏 뛰놀아야 할 아이들에게 획일성과 경쟁심을 강요하는우리 교육 시스템을 거부합니다.이제 우리 아이들의 학교를 직접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모임의 회장이며 이 학교의 터를 닦아온 최광용씨(40·출판사운영)의 포부다.최씨가 대안학교에 관심을 가진 것은 ‘획일적인 교육’이 싫었기 때문이다.몇년 전 현재 7세,5세인 두 아이가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됐지만 일반 유치원에는 보내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의 소개로 ‘발도르프 교육’ 관련 책을 읽은 뒤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울 수 있는 길을 찾아나섰다.98년뜻을 같이하는 일곱 가족이 모여 ‘발도르프 연구모임’을 만들었다.99년에는 자그마한 집을 빌려 미니유치원을 열었다.‘자유 발도르프학교’의 모체였다. 내년에는 초등 과정을 신설할 예정이다.첫 출발은 조촐하다.1학년 10명,2학년 7명,3학년 5명 규모다.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재원 문제다.각 가정이 출자금을 갹출해 모든 것을 준비해야한다.자금이 확보되는 대로 분당이나 용인 근처에 자그만 학교를 마련할 생각이다. 정부의 공식 인가를 받기가 어렵다는 점도 걱정이다.회원 이미애씨(40)는 “지난해 개교한 대안학교 ‘산 어린이학교’가 인가를 받지 못해 철거명령을 받았습니다.초등학교를 세우려면 운동장 몇백평 이상 등의 법규에 규정된 조건을 충족시킬 수가 없어 불법학교가 되는 겁니다.” 그러나 회원들은 결의에 차 있다.인가를 받지 못해도 강행하겠다는 각오다.“교육 이민,탈학교,홈스쿨이 급증하는 것은 우리제도권 교육이 제몫을 하지 못하는 데 원인이 있습니다.원칙만을 고집할 때는 지났습니다.” 이날 모임에서 ‘한국에서 발도르프교육은 왜 필요한가’를주제로 강연한 김택수 여수 여도초등학교 교사는 “발도르프 교사 양성 과정을 이수하면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면서 “아이들은 ‘인간 이전의 불완전한 상태’가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큰 사명을 갖고 태어난 존귀한 생명체”라고 말했다. 한국슈타이너교육예술협회 허영록 회장(강남대 도시공학과 교수)은 독일 유학중 우연히 고등과정의 발도르프 학교를 다녔던인연으로 발도르프 교육을 국내에 소개했다.현재 연수중인 70여명의 정규 발도르프 강사가 2003년 처음으로 배출되면 학교 운영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허회장은 말했다.문의 (011)343-3669◆발도르프 학교는=루돌프 슈타이너(1861∼1925)는 1919년 9월독일 슈트트가르트 ‘발도르프’ 담배 공장에서 노동자들의 자녀를 위해 처음 학교를 세워 대안 교육을 시작했다.현재 전세계 74여개 나라에 740여개의 학교와 1,400여개의 유치원이 발도로프식 교육을 하고 있다.초·중등을 포괄하는 12학년제로 8학년까지 한 교사가 계속 담임을 맡아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세밀하게 관찰한다.14세까지는 감성 발달에 중심을 둬 음악,그림 등예술을 통한 교육을 중시한다.15∼21세에는 사고의 발달에 맞춰 교과전담 교사가 전문적인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독일 교육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 학교 졸업생의 대학졸업 성적이나 각종 학위 취득률이 다른 학교 졸업생보다 훨씬높다. 허윤주기자 rara@. ■실태·문제점/ 대안학교 인가받기 ‘하늘의 별따기'. ‘대안학교의 모범’으로 꼽히는 경남 산청의 간디학교는 8개월째 경남도교육청의 재정지원이 끊긴 상태다.양희창 교장은 기소돼 재판정을 오르내리고 있다.경남도교육청의 허가를 받지않은 중학과정에 보조금을 썼다는게 그 이유다.지난해 몇몇 학부모들이 모여 경기도 시흥시에 문을 연 대안 초등학교 ‘산어린이학교’는 교육부의 해산명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쉬쉬’하며 꾸려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은 취학 아동을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설립 인가를 받지 않고 학교를 운영하면 3년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현재 국내에 정식인가를 받은 대안학교는 고등과정 11개교와중등과정으로는 내년 개교하는 전남 영광군 성지중학교가 유일하다.98년 특성화 고등학교에 대한 시행 세칙이 마련된 데 반해 의무교육과정인 초중등은 교실 수,운동장 면적,교사 수 등 까다로운 기준을 고수하고 있어 대부분의 대안학교들이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인가를 받지 못하면 졸업을 하더라도 학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간디학교 대책위원장 최보경 교사는 “양희창 교장 개인이 아니라 이땅의 참교육을 열망하는 국민들을 재판하고 있다”라면서 “완벽한 학교는 아니지만 뭔가 해볼려고 하는 열의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산어린이 학교’관계자는 “언론에학교가 소개된 뒤 정부 조사반이 들이닥치는 등 곤욕을 치렀다”면서 “정식 인가는 바라지도 않고 그저 탈없이 수업을 계속할 수 있기만 바란다”고 말했다. 선진국에서는 새 교육제도로 정착하고 있는 대안학교는 물론집에서 가르치는 ‘홈스쿨링’조차 학력을 인정하는 추세.교육전문가들은 ‘의무 교육’을 ‘의무 취학’으로 바꿔,반드시 인가받은 학교에서 교육받도록 하는 현행 법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도심에서의 대안학교 설립 요건을 완화하는 ‘고교 이하 각급학교 설립·운영 개정안’을 내년부터 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연기자 purple@.
  • 경실련 새 사무총장 신철영씨

    2년의 임기가 끝난 이석연(李石淵) 경실련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신철영(申澈永·50) 현 상임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이선출됐다. 경실련은 29일 실시된 상집위 경선에서 신 후보가 27표를얻어 19표에 그친 김동흔(47·경불련 운영위원장) 후보를누르고 제5대 사무총장에 뽑혔다고 30일 밝혔다.경실련은다음달 10일 총회에서 신 후보를 인준한다. 신 부위원장은 이번 경선에서 “합리적 정책 대안을 제시해온 경실련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다른 시민단체들과도 적극적으로 연대할 것”이라면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경실련 이름으로 후보를 내지는 않겠지만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올바른 선거공약을 제시하고 후보자 정보공개운동 등을 펼치겠다”고 공약했다. 서울대 공대 재학 때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졸업 후 노동운동에 투신한 신 부위원장은 지난 90년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 공동의장,91∼92년 민중당 노동위원장,94∼95년 한우리 생활협동조합 부이사장 등을 거졌다. 이창구기자
  • [공직사회 4대현안] (1)구조조정

    문제가 어렵고 꼬이면 초심(初心)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대한매일은 정권 후반기를 맞아 흔들리는 공직사회를 다잡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공무원 구조조정,성과상여금,공무원노조,개방형 공채 등 최근 관가의 4대 핫 이슈를 대안(代案) 제시 중심으로 시리즈로 조명한다. ***‘작은 정부’ 초심으로 돌아가자. 부처이기주의에 ‘작고 효율적인 정부’의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들어 각 부처들이 정원을 늘리기에 급급하면서 국민의정부 들어 추진해온 공공부문 구조조정이 물거품이 될 우려가 제기된다. 지금까지의 실적을 보면 현 정부는 역대 정권 중 유일하게출범 초기보다 적은 공무원 정원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올해 말부터 공무원 수를 대폭 늘려나가면 ‘작은 정부’기조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38개 중앙부처가 내년도에 증원해달라고 요청한 인원은 24일 현재 2,000여명에 이르고 있다.한때는 8,000여명을 넘겼으나 상당수 조정한 결과다.교원 증원 1만5,000여명을 합할 경우 공무원 증원 요청이 1만7,000여명에달한다. 이 수치는 각 부처가 공식으로 요청한 것이다.건설교통부가 희망하는 ‘항공청 신설’ 등은 빠진 수치다.일부 부처가 내부적으로 추진하는 청(廳)이나 실(室) 단위의 대규모증원 요구를 수용했을 경우 증원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인원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가 생겼으면현 정원 내에서의 재배치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운영해야지무조건적인 보충 요구는 부처이기주의의 대표적 사례”라고말했다. 대부분의 부처들이 문제가 발생하면 인원 부족을 이유로들고 있는 것도 고쳐야 할 자세다.행자부의 한 공무원은 “일선 부서에서 근무할 때 대형 사고나 사건이 터지면 예산과 인원 타령을 하는 게 관행”이라고 고백했다. 항공안전위험등급을 받은 뒤 건교부는 즉각 항공청 신설을주장했다. 구제역이 발생하자 농림부는 가축 전염병과 식물병해충 발생에 대비, 동식물위생방역청 신설 추진에 나섰다. 연세대 김판석(金判錫) 행정학 교수는 “행정비용과 경비를 절감하고 민간부문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정부의 구조조정 대원칙은 시대상황이 변해도 바뀌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위기의 ‘공직 구조조정’. 각 부처는 올해 안에 정원을 늘리지 못하면 내년에 지방선거와 대선이 있기 때문에 추가 인원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보고 치열하게 직원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요청을 ‘거절’하느라 행정자치부의 정부조직 관련 부서들은 진땀을 흘리고 있다.심지어 중요한 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다른 부서로 자리를 피하기도 한다.행자부관계자는 24일 “정부는 그동안 공무원 숫자를 줄이고 일부공기업을 민영화하는 등 공공부문 개혁에서 나름대로 실적을 올렸는데 부처이기주의에 밀려 모든 게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각 부처의 증원 요청을 살펴보면 업무가 늘어났다면서 무조건 인원을 추가해 달라는 경우가 많다고 행자부 관계자는설명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항공안전위험 등급을 받자 건설교통부는 항공안전 1등급 환원의 필요조건이라면서 항공청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이에 대해 행자부 관계자는 “항공안전1등급 환원에 필요한 미국 연방항공청의 요구사항은 기술인력 충원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뒤부터 농림부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검역 및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동식물위생방역청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금융감독위원회는 주식시장의 불공정 거래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조사정책국신설을 요청했다.산림청은 헬기 도입 등과 관련, 인원이 늘어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각 부처가 요구하는 기구나 직제 신설등은 대부분 전문인력을 확충하거나 부서별 업무영역을 조정하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 생기는 기구나 조직에 대해 요청하는 인원도 만만치않다.다음달 25일 발족할 국가인권위원회는 439명을 요구하고 있다.내년 1월25일 부패방지법 시행에 따라 만들어지는부패방지위원회의 경우 182명의 인력을 요청했다. 재정경제부는 자금세탁혐의 거래 등 금융정보 수집·분석기능을 담당할 금융정보분석원 설치를 위해 84명을 요구한상태다.관세청은 출장소 신설 등에 241명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미 정부는 1차로 지난달 25일 국무회의를 열어 법무부등 8개 중앙정부기관의 일부 조직을 신설,정원을 130명 늘리는 직제 개정령안을 의결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공공개혁 유지 대안은. 부처이기주의에 작은 정부의 기조가 흔들린다는 지적과 관련,행정 관련 전문가들은 “어렵게 시작한 정부의 공공부문구조조정에 관한 대원칙이 무너지면 안된다”며 “각 부처는 인원이 필요하면 일의 경중에 따라 우선 부처 자체 내에서 효율적으로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어렵게 추진된 공공부문 구조조정이기 때문에 일률적인 인원감축 등 몇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지만 대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대영(李大泳)경실련 정책실장은 24일 원활한 구조조정이계속되기 위한 전제조건과 관련, “자기 기능을 축소하지않고는 공무원의 인원감축은 불가능하다”면서 “공공부문이 해야 할 일과 민간부문이 해야 할 일을 확실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주선(李柱善)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정부의업무를 민간에 아웃소싱하거나 독립 회사를 만들어 하청을주면 업무의 효율도 높아지고 공무원도 더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남궁근(南宮槿)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현재의 공무원 총정원제를 부처별 총정원제로 바꿔야 한다”며 “부처의 본청과 산하기관까지 포함한 총정원제를도입해 장관 등 부처의 최고 책임자에게 인사나 조직에 대한 재량권을 부여,융통성 있게 조직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판석(金判錫·행정학)연세대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이라는 큰 장애물을 만났기 때문에 이전에는 불가능한 공공부문의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면서 “지금 와서 인원을늘리면 결과적으로 아무런 성과도 없이 고통만 남게 되기때문에 정부는 정권 출발의 초심으로 돌아가 구조조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다시 다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중기자
  • [종교간 화해의 길] (3)다원주의와 ‘나’

    하나의 원처럼 완전한 평화 세계는 인류의 영원한 꿈인가?세계 초강국인 미국 뉴욕에서 비행기 테러가 일으킨 잿빛구름은 사라졌으나 이제 아프가니스탄에 전쟁의 시커먼 연기가 자욱하다. 국내외 전쟁으로 200만의 난민을 양산한 아프간은 ‘지옥’상태이고 팍스 아메리카나의 주인 격인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 편인지,테러범 편인지 선택하라”고 세계에 강요하고 있다. 인류공멸의 제3차 세계대전이 될지도 모를 이 전쟁의 원인은,미국의 이스라엘 편중지원,중동의 세계 기름창고 장악,방위산업체의 확장 야망,민족문제 등 복합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되는 이 ‘신 십자군’전쟁의 밑바닥 원인은 유대·그리스도교가 중심이 된 미국 자본주의의 무차별 공격에 대한 아랍·이슬람권의 종교문화적반발 보복으로 보인다.문명충돌이니,종교전쟁이니 천하대란이니 하는 말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본래 인간을 안심입명(安心立命)케 하는 종교는 진리의 바다로 평화롭게 흐르는 강물과 같다고 할 수 있다.그런데 진리에 도달하여 사랑을베풀던 종교의 창시자들이 죽고 그추종자들이 조직종교를 만들어 권력종교화한 다음에는 종교가 괴물이 되어 집단살인,폭력,사기 등으로 광기(狂氣)의도가니가 되고 ‘짐승들의 전쟁’ 모습을 보이곤 했다.종교에서 자기가 믿는다는 생각만으로 바른 믿음이 되는 것은아니다.그 믿는 내용이 참되고,마음에서 스스로 우러나오는 믿음만이 바른 믿음이다.더구나 믿음에 의심이 가면,완전한 믿음이 되지 못한다. 맹신과 광신이 겹치면 사람은 자주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권리조차 빼앗긴다.더구나 난세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악용한 종교적 사기꾼이 설쳐대는 경우가 많다. 인간에게 믿음은 필요하나,잘못 믿으면 안 믿는 것만 못하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인류평화를 파괴하는 종교전쟁을 가져오는 일부 종교의 폐쇄적 배타성이다. 아프간의 탈레반 이슬람 정권은 세계 최대의 바미안 석불을 대포로 파괴했다.또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의 공동성지인 예루살렘은 평화의 젖과 꿀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끝없는 폭력과 살상으로 피가 흘러 새로운 중동전쟁을 가져온 진원지가 되었다. 종교의 백화점이라는 국내에서도 일부 목사 등이 단군왕검상의 목을 자르고 불상을 파손하기도 했다.이같은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태도는 세계의 중방(中方)풍토에서 생긴 사상의 특성과 유일신 사상 등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풍토주의 법철학에서 세계를 세 지역으로 나눠 살펴보면,농경민족의 동방(東方)풍토는 그 이상으로 평화를 지향하고,상역(商易)민족의 서방풍토는 자유를 지향하지만,중동 유목민족의 중방풍토는 평등을 지향하면서도 일정지역에서 다른 민족을 죽이거나 내쫓아야 자기 민족이 그 땅을 차지하고살 수 있기 때문에 배타적 풍토가 역사적으로 생성되어 온것이다. 중방풍토에서 차례대로 생긴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코뮤니즘 등이 그런 경향을 보여왔다.특히 각 종교의 근본주의자는 더욱 배타적이다.유일신 사상은 자기가 믿는 종교의 신만이 유일절대하다는 것이다.유대교,그리스도교의 야훼신이나,이슬람교의 알라가 그런 예가 될 것이다. 이는 그 신을 믿는 사람에게 주관적으로는 좋을 수가 있으나,이를객관화하여 다른 종교인에게 강요하면 사회적 충돌이 있게 된다.내가 믿는 신과 종교가 소중하다면,다른 이의 신과 종교도 소중한 것으로 인정해야 사회평화가 유지된다. 종교적 진리에의 길은 등산에 비유할 수 있다.사람이 산밑에서 보면 보이는 범위가 작으나,산을 오를수록 커지며 산정상에 오르면 전체가 다 보이는 것과 같다.또 산 정상에오르는 길은 A코스,B코스,C코스 등 여러 가지가 있다.같은산인데도 동쪽에서 보면 서산,서쪽에서 보면 동산,남쪽에서 보면 북산,북쪽에서 보면 남산으로 그 이름도 다를 수가있다.종교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에게 늘상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나친 욕심,잘못된 습성과 고정관념이다.사실상 신(神)의 개념들은 애매한 면이 있고,종교의 선택이 우연인 경우도 많다.종교적 신념이 잘못된 고정관념일 경우에는 고질병이 되고,그 고정관념이 혁명적으로 깨지는 아픔을 딛고 거듭나지 않으면 치유가 되지않는다. 이제 새 세기를 맞아 우리는 진리의 입장에서 모든 종교를새롭게 자리매김해야 한다.진리에 이른 성자라도 그 사람이 신앙대상이 되어선 안 되고,그가 가르친 진리가 신앙대상이 되어야 한다. 세계적 성자들이 가르친 방법론은 일치한다.명칭은 다를지라도 명상(瞑想,meditation)을 통하여 내가 없는 경지 즉무아경(無我境,Samadhi)에 이르는 것이다.이것이 진리요,진아(眞我)이며 얼나,알라,한생명,하느님,부처님이라 할 수있다.종교의 궁극적 진리를 추구하되 종교마다의 독자성을인정하고,타종교에도 구원이 있음을 수용하는 것이 종교다원주의이다. 각자의 종교적 아집을 버리고,평화를 향한 종교간 대화가필요한 까닭이다.로마 가톨릭 요한 바오로 2세는 공의회를통하여 교회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선언하였다. 종교적 다원주의는 인류가 배타적 절대주의에서 해방되어자유로워지는 길이다.이것이 안되는 경우를 고려하여 미국윌리암스 대학교 마크 테일러 신학교수는 신과 종교를 해체하자는 ‘해체신학’을 주장하기도 했다.종교 대신 수행봉사단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쟁은 사람의 마음에서 일어난다.이번 아프간 전쟁도 마찬가지이다.폭력은 폭력을 낳으며,미움은 미움으로 해결되지않는다.반성과 사랑과 자비만이 미움을 극복할 수 있다. 우리가 보복전쟁이라는 비극의 악순환을 막으려면 쌍방이한생명에 터잡은 열린 마음으로 ‘열린 민족’과‘열린 종교’를 확립하고,서로 살리는 상생(相生)과 평화의 구체적인 길을 찾아내야만 하겠다. 고준환 경기대 법학부 교수 '한생명 상생법' 저자. ■고준환교수는 언론인 출신. 1942년 경기도 화성 출신으로 유교적 풍토에서 자라나 초중고 시절 교회에 다니며 신앙생활을 시작한 뒤 대학에 들어가 불교와 신선도를 배웠다.초월명상(TM) 성취자 코스와 아바타(Avatar) 위저드 마스터 코스를 마쳤으며 심기신(心氣身)을 수련,사회에 봉사하는 신선도 삼공선원을 설립하기도 했다.새 세기 새 문명 대안으로 ‘한생명 상생체’를 제안하는 등 종교다원주의를 강력히 주장한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국민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동아일보사 기자와 동아방송 PD로 재직하던 중 필화사건으로 투옥됐으며 동아일보 자유언론수호 투쟁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했다. 경기대 법정대학장,사법시험출제위원,국제거래법학회 이사와 함께 한국교수불자연합 창립회장을 역임했다.신선도 대표,국사찾기 협의회 부회장,민주통일복지 국민연합 회장직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성경엔 없다’를 비롯해 ‘한생명 상생법’(2000년 4월刊)과 역사서 ‘하나되는 한국사’‘가야를 알면 일본의 고대사를 안다’‘굼벵이의 꿈 매미의 노래’‘국제거래법론’ 등이 있다.종교에 관한 주요논문으로 ‘법화경에나타난 진리’‘단군성전 건립시비’‘백두산중심 통일정토 구현’ 등. ■고준환교수 저서 ‘성경엔 없다'. 성경연구와 종교다원주의 사상을 연결한 고 교수의 최근저서(7월 불지사刊).예수 탄생·결혼·인도 순례·십자가사건 등 지금까지 잘못 알려졌거나,밝혀지지 않은 새로운사실들을 추적한 예수 생애와 그리스도교의 역사에 관한 책이다.‘위대한 성자’로서의 예수의 전 생애를 복원하고 그리스도교 역사를 개관·비판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와 석가모니 붓다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고 교수는 책에서 인류의 문명종교인 그리스도교는 인간생활의 평안과 정신의발전에 큰 공헌을 해왔지만 역사적으로 시행착오와 과오도 많았음을 지적한다.특히 진리를 깨닫고 실천하여 사랑을 베풀던 창시자가 죽고 그를 추종하는 제자들이 조직종교를 만든 다음에는 추종자들의 진리에 대한오해와 조직을 통한 무리한 지배로 승자의 논리만을 나타내면서 권력종교화하여 창시자의 본래 가르침에서 멀어져 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러가지 이념에 가려있으면서 다른 존재로 왜곡된 예수의진실상이 그리스도교에서 새롭게 자리매김되어야 한다고 고 교수는 주장한다. 고 교수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성자들이 가르친 진리에 따라 ‘서로 살리는’ 사랑으로 봉사하여 행복한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진실을 알고 그리스도교의 역사적 실상을 파악하여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한다”고 강조히고 있다. 김성호기자kimus@
  • [기고] 퇴계철학은 희망이다

    하회마을의 돌담과 소수서원의 풍광,수많은 서원과 누(樓)와 정(亭),시간도 멈춘 듯한 고가(古家)들은 우리에게 마음의 안식을 안겨주는 따뜻한 공간이다.그 사이로 한국인의숨결과 전통문화가 흐르고 있다.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지역은 가장 한국적인 것들이 한데 모여 있는 보고(寶庫)이다. 세계적 석학들이 퇴계(退溪)의 21세기적 가치에 대해 토론하면서 전통 고택에서 옛 선비들의 생활을 그대로 체험한다. 이들은 한복 차림에 한국식 이부자리, 반상기에 정갈하게차려진 전통 음식상,고풍스럽게 꾸며진 사랑채에서 한국의전통문화를 즐길 것이다.일반인들도 문화적 정취를 몸으로체험하면서 유교와 퇴계의 향기를 마음껏 느껴 볼 수 있는공간이 마련돼 있다. 퇴계 탄신 500주년을 맞아 세계 유교문화축제가 5일부터개막된다. ‘새천년 퇴계와의 대화’를 주제로,퇴계를 우리 곁에 모셔와 인간적,정신적 숨결을 함께 느껴보는 체험의 장이다. 이는 시대와 나라를 걱정했던 큰 선비 퇴계를 통해 희망의단초를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유교문화의 핵심인 선비정신의 원형을 발견해 보고 현대인의 생활 깊숙이 뿌리내려 있는 전통 유교문화를 세계화하려는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우리나라를 ‘동방의 빛’이라 했다.유학에 바탕을 둔 우리 정신문화의 위대성을 타고르는 일찍이 간파한 것이다.그러나 21세기를 향해 초일류,초현대를꿈꾸며 달려 온 오늘의 한국인의 모습은 어떠한가. 산업화에 이어 지식정보화 시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사회구성원간의 신뢰가 상실되고 전통적인 도덕성도 약화되었다. 개인 이기주의의 성행으로 남에 대한 배려도 사라지는 부작용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말았다. 첨단 과학의 하이테크 문명이 만들어낸 인간 소외와 정신적 가치 상실의 그늘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고 더불어 함께 사는 윤리도덕의 사회를 강조했던 퇴계철학이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퇴계 이황의 삶과 사상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그가 뛰어난 것은 위대한 사상을 일구었다는 것 이상으로 삶 속에서사상을 직접 실천했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과 일본에서,지금은 바다 건너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도 21세기의 사상적,실천적 대안으로 퇴계가 연구되고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동과 영주를 비롯한 경북 북부지역은 유교문화와 사람과자연이 한데 어울려 생기를 뿜어내는 곳이다. 가을 여행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유교문화 축제의 현장에서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느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될 것이다.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맘껏 감상하고 자부심을 갖는 기회를 가질 것을 권하고 싶다. 21세기 우리의 미래가 거기에 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의근 경북도 지사
  • 강충식특파원 파키스탄 르포/ 反탈레반 움직임 가속화

    파키스탄내 아프가니스탄인들의 반탈레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반탈레반 활동은 학자·공무원·기술자 등 지식인들이 주축이 돼 착착 진행되고 있다.이들의 최대 목표는 미국의 도움을 받고 있는 북부동맹을 지원,탈레반 정권을 붕괴시킨 뒤 아프간에 민주정부를 수립하는 것이다. 현재 파키스탄에 거주하는 아프간인들은 난민을 포함,모두 200여만명.이중 반탈레반 노선에 동조하고 있는 아프간인들은 12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하지만 이들은 탈레반에 우호적인 파키스탄 정부와 급진 이슬람주의자들 때문에드러내놓고 반탈레반 조직을 결성하지는 못하고 있다.특히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은 탈레반에 반대하는 아프간인들에대해서는 테러도 서슴지 않는 험한 분위기가 팽배해있다. 학자출신의 한 아프간인은 “아프간 지식인들은 지금이탈레반 정권을 전복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데 생각을 같이 한다”면서 조만간 지휘체계를 갖춘 조직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급한대로 우선 지역별로 조직돼 있는아프간 난민 교육기관을 중간 연락기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반탈레반 조직은 철저히 비밀결사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이들은 상대방의 신분과 노선을 철저하게 확인한 뒤 동참여부를 타진하고 있다.정보가 새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조직원에 대한 지시도 전화나 서신 대신 직접 만나 전달한다.조직 총책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있다.다만 수년전 파키스탄으로 이주,정착에 성공한 기업가·학자들이 지역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사이에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금기다.언론과의 접촉도 극도로꺼린다.단 탈레반과 북부동맹의 전투가 장기전으로 갈 것에 대비한 군수품 조달계획은 시인하고 있다. 이들은 파키스탄내에서 반탈레반 시위를 확산시킨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또다른 아프간인은 “최근 이슬라마바드등에서 평화적으로 열린 반탈레반 시위는 반탈레반을 표방하는 아프간인들이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반탈레반 노선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그 대안이 북부동맹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전직 관료출신의 아프간인은 “탈레반에 권력을 빼앗기기직전 북부동맹은 서구식 민주주의를 도입하기는 했지만 부정부패가 심해 국민들의 반감을 샀었다”면서 “북부동맹은 탈레반을 몰아내기 위한 일시적 대안일 뿐”이라고 지적했다.반면 다른 아프간인은 “북부동맹의 실정은 라바니전 대통령의 실정에서 비롯됐을 뿐 북부동맹의 잘못은 아니다”면서 현 북부동맹을 적극 지지했다. 노선은 다르더라도 타국땅인 파키스탄에서 아프간에 민주정부를 수립하려는 아프간 지식인들의 힘겨운 싸움은 이미시작됐다. 이슬라마바드 강충식특파원 chungsik@
  • [CULTURE & JOB] 독립PD 배대환씨

    독립PD 배대환씨(37)는 아프리카에만 10번 넘게 다녀 온 오지전문가다. 그가 PD일을 시작한 것은 92년부터.서강대 철학과 83학번으로 이른바 ‘언론고시’에 몇차례 도전하다 실패했다.그러다 방송아카데미가 생기자 6개월 PD과정을 마친 뒤 프로덕션에 취직했다.96년 KBS ‘도전 지구탐험대’가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오지전문 독립PD로 자리잡게 됐다. 가급적 알려지지 않은 곳을 찾아다니는 오지취재는 힘든 일이 많다.1년에 6번 정도는 아프리카 등지를 방문하다 보니연중 4개월 이상은 해외에서 보낸다. 그동안 다녀온 곳만 해도 차드,부르키나파소,카메룬,콩고,모리셔스,파푸아뉴기니 등 오지라는 데는 안 거친 곳이 없다.가장 힘든 것은 늘상 텐트치고 밖에서 한뎃잠을 자는 것. 초기에 수단 취재에 나서 서울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경유할 때의 일이다.오지 음식만 먹다보면 탈이 나기 때문에 고추장,김치,숟가락 등을 철저히 챙겨 갔던 것이 사고를 냈다. 사우디의 제타공항에서 짐 검색을 받다 젓가락이 흉기로 오인받아 비행기를 못 탈 지경에 이르고만 것이다.그 곳의 한국 총영사가 나타나 겨우 사태를 수습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는 회교국가가 많다.이들의 생활풍습을 이해하지못하면 취재도 어렵다.“이슬람은 생활 자체가 종교”라고배PD는 설명한다.오지취재를 도와주는 현지 가이드들도 하루에 5번 절하는 것은 어김없이 지킨다. “500㎞를 가야하는데 시간만 되면 손·발 닦고 자리를 깐다음에 동쪽의 메카를 향해 30분씩 절을 하는 거예요.처음에는 갈길이 바쁜데 어이가 없었지만 나중에는 이해할 수 밖에 없었어요.” 게다가 ‘바로 저기’라고 하면 12시간 이상 가야하고 ‘다 왔다’고 하면 6시간은 더 가야했다.이슬람 사회에서 종교의식은 그냥 넘기는 것이 안 통하고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한다.반미의식도 적지않다.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현지인들과는 한달 정도의 취재기간안에 깊은 우정이 싹트기도 한다.96년 수단을 취재하러 갔을 때 모하메드라는 현지인 덕에 낙타 대상족을 소개받을 수있었다.그의 헌신적인 도움때문에 성공적으로 취재를 마쳤던 배PD는 너무 고마워서 진행비 가운데 300불 정도를 신문지에 싸서 감사의 뜻으로 주려고 했다.하지만 모하메드는 극구 돈을 받지 않으려했고 배PD가 강권하자 300불 가운데 반만받아갔다.3년이 지난 뒤 다시 그가 살던 집을 지나갈 기회가 있었던 배PD는 허름했던 모하메드의 흙집이 궁궐처럼 바뀐것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99년 탤런트 방은희와 함께 수단의 카바비쉬족을 취재했을때다.방은희는 그 곳의 전통의상을 입고 현지인의 일부가 되어 함께 생활했다.일부다처제가 이뤄지고 있는 아랍 사회인지라 한 남자가 방은희에 반해 “나는 아직 아내가 3명밖에없으니 저 여자를 사고싶다”고 해서 “저 여자는 한국에서는 영화배우라 매우 비싸다”고 하며 겨우 달랜 적도 있다고 한다.특히 여성이나 아이들은 감수성이 예민해 일주일정도같이 지내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오려 할 때는 눈물을 흘리며 붙잡기 일쑤다. 오지에서 가장 큰 일은 카메라가 고장나는 것.밤11시가 되어도 모래가 섞인 열풍이 부는 사막에서는 모래 한 알이라도 들어가면 카메라가 그대로 서버린다.이렇게 카메라가 고장나면 국내에서 사람이 직접 새 카메라를 공수해 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 취재가 며칠 지연되게 마련이다.따라서 오지에서는 급류에 사람이 휩쓸려 떠내려 가더라도 카메라만은 목숨을 걸고 보호하게 된다고 한다. 배PD는 쳇바퀴 돌듯 일상적인 국내의 삶을 떠나 오지로 가면 거친 환경을 극복하면서 현재 살아가는 것을 반성도 하고,큰 성취감을 맛보게 된다고 설명했다.“2∼3달 국내에만 있다보면 몸이 근질거려 미칠 지경이 됩니다.늘 누구도 보지못한 미지의 땅에 가보고 싶어요.”윤창수기자 geo@. ■“특화로 승부” 영상게릴라. 방송사에 소속되지 않은,‘대평원의 하이에나’와 같은 독립PD는 ‘특화’가 중요하다.조직의 틀을 벗어나 얽매이지않고 자기만의 영역을 개발해야 한다.지상파 3사의 외주제작 프로그램 편성비율은 지난 5월 기준 KBS 28.4%, MBC 31%, SBS 39.2%정도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방송은 협업시스템이긴 하지만 독립PD는 자기 색깔과 취향에 따라 프로그램을고집해서 운영할 수 있다.배대환PD는 “특정 지역을 자기만의 영역으로 삼으면 그 노하우가 엄청나게 쌓인다”고 강조했다. 카메라맨과 함께 작업하는 독립PD보다 ‘영상게릴라’라 불리는 VJ(Video Journalist)는 제도권 방송의 장벽을 훨씬 쉽게 넘을 수 있다.6㎜카메라를 직접 들고 누비는 VJ의 위력은 ‘VJ특공대’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각광받고 있다. 6㎜카메라나 독립PD들이 특히 환영받는 틈새시장 가운데 하나는 해외취재다.이들이 찍어 온 현장감 넘치는 다큐나 해외촬영화면은 IMF의 된소리를 맞은 방송사에 ‘위대한 대안’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카메듀서’는 카메라맨과 프로듀서를 합성한 용어로 PD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찍는다는 뜻에서는 VJ와 흡사하다.VJ와 달리 카메듀서는 그리 보편화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연출과 촬영을 겸한 1인 프로듀서 시스템인 카메듀서도 활성화될전망이다.
  • 김도훈·이천수 “부산대첩 우리가 이끈다”

    ‘이번엔 김도훈-이천수 카드’. 나이지리아와의 1차전에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인 한국 축구대표팀이 김도훈-이천수 공격 콤비를 앞세워 명예회복에 나선다.이들은 16일 오후 7시 월드컵구장인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개장기념으로 열릴 2차전에서 1차전의 부진을 만회할 새 희망으로 기대를 모은다.거스 히딩크 감독 취임 이래 10여명의 인물이 번갈아 기용된 수비진에 당장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마당이어서 이번 2차전은 김-이 콤비의 공격력이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도훈과 이천수가 히딩크호에서 손발을 맞추는 게 처음이라는 점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이천수는 히딩크호 출범이후 지난달 체코전 때 김도훈과 함께 대표팀에 발탁됐다.그러나 김도훈이 벤치를 지키는 바람에 함께 호흡을 맞출 기회를 갖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이 또 4백 시스템을 가동할 것으로 보이는 2차전에서 한국이 택할 공격 형태는 김도훈-이천수 투톱일 가능성이 높다.이천수가 2선 공격수로 나선 1차전에서 최전방 공격수 이상의 화력을 선보였고 김도훈 역시 황선홍 등일본파가 빠지는 2차전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골잡이 대안이기때문이다. 이들이 투톱으로 나설 경우 몸싸움과 공중전에 약한 이천수가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김도훈은 최전방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대안은 이천수 서정원을 양날개,김도훈-이동국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것과 이천수-김도훈-서정원 3톱을 가동하는 방안이다. 어떤 경우가 됐든 이번 2차전은 이천수와 김도훈의 활약 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밖에 없다. 이중에서도 특히 이천수의 활약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인이다.1차전 후반에 투입돼 비로소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었듯이 이번에도 체력과 순간 돌파를 앞세워 김도훈에게 골 찬스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천수로서는 그간 자신에 대해 회의적인 눈길을 보낸 히딩크 감독에게 확실한 인식을 심어줄 기회이기도 하다.대륙간컵대회부터 주전 골잡이 자리를 위협받아온 김도훈 역시 이번 2차전이 대표팀 주전 자리를 확고히 굳히면서 프로무대에서의 부진까지 일거에 씻을 절호의 찬스여서 남다른 각오를다지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태양전지 활용 친환경적 구장. 부산 월드컵경기장이 국내 경기장으론 5번째로 16일 오후 7시 한국-나이지리아의 축구대표팀 2차평가전을 통해 문을 연다.비가 흩뿌린 14일 부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명명된 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부산진구연지동의 고개를 넘자 연제구 거제동.하얀 빛깔을 내는 엎어진 사발 모양의 거대한 구조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지난 96년부터 2,233억원이 투입된 부산 월드컵경기장은 우선 규모면에서 다른 곳을 압도한다.지정좌석만 5만4,000여석으로 6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서울 상암동을 제외하고모두 4만석 내외의 고만고만한 운동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내년 월드컵과 막바로 열리는 아시안게임(9월29∼10월14일)을 치르기 위해 육상트랙을 설치하고 성화대도 만들었다. 관중석은 항구도시 이미지에 걸맞게 파도치는 바다에 온듯한 느낌을 안긴다.특히 동쪽 스탠드는 시뻘건 해가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는 게 건설본부측의 설명.그라운드와 관중석이 상대적으로 멀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즐길 수 없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에서 가장 큰 전광판(가로32.5m·세로 8.9m)도 갖췄다. 당초 돔지붕을 올리려 했으나 잔디 생육에 지장을 준다는지적에 따라 중간을 털어 타원형으로 만들었다.지붕을 구성하는 막은 철골조 위에 막을 씌운 다른 경기장과 달리 인장케이블로만 무게를 지탱하도록 했다.이 막은 태양광선을 15% 정도 투과시키며 조명도 태양전지를 활용토록 해 친환경적으로 설계했다.냉온수기 냉매를 프레온가스 대신 물을 쓰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트랙은 국내 처음으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1종공인을 신청해 받아들여질 경우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를치를 수 있도록 했다. 부산시는 사후활용면에서 타 시도를 앞지른다고 자신한다. 삼성테스코와 1만6,000평 규모의 쇼핑몰 임대계약을 체결,연 11억원의 임대료 수입을 확보했고 경기장내 190개의 방을임대하고 드라이브인 극장 등을 꾸민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부산시의 걱정은 교통.경기장옆을 지나는 지하철 3호선(대저∼수영)의건설이 늦어지기 때문.더욱이 도심에서 경기장으로 들어올 때 경부선 철도 건널목을 지나야 하는 탓에 교통체증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산 임병선기자 bsnim@
  • ‘독립예술제’ 7일∼23일

    ‘기성 문화예술의 틀을 바꾼다’ 국내 문화예술의 본류에선 비켜나 있지만 실험적인 영역을가꾸며 대안문화를 표방하고 있는 비주류 문화예술인들의 축제인 제4회 ‘독립예술제’가 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홍대앞과 온라인 공연전시장에서 펼쳐진다. ‘인디­밤새도록 한다’는 슬로건 아래 421개 문화예술단체 및 개인이 참여하는 올해 행사는 30여개 실내외 공연장과 온라인상에서 총 200여회의 독립단편영화,인디음악,미술·전시,연극,무용,마임,퍼포먼스로 진행된다. 축제는 크게 음악제인 ‘고성방가’,미술전시제인 ‘내부공사’독립단편영화제인 ‘암중모색’,무대예술제인 ‘이구동성’,거리예술제인 ‘중구난방’ 등 5개 부문으로 꾸려질 예정.이가운데 ‘고성방가’는 재즈,록,힙합 등 비주류 뮤지션 84개팀이 20여회의 콘서트를 통해 대중음악의 새 흐름을 소개한다. 홍대 인근의 동사무소,파출소,의상실과 갤러리는 137개 미술전시단체와 작가가 참여하는 미술전시제 ‘내부공사’의 행사장소로 둔갑한다. 시어터제로,창무 포스트극장,쌈지스페이스,미디어시어터 바람에서 진행되는 ‘이구동성’은 연극 15개팀,무용 12개팀,마임·퍼포먼스 7개팀 등 34개 공연예술단체가 록 뮤지컬,마임,무용극,실험연극 등 이색적인 ‘퓨전’ 작품들을 대거 소개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신간 맛보기

    ●녹색사회의 탐색(조명래 지음,한울 펴냄)=환경문제를 붙들고 씨름해온 지은이의 연구 결실.그저 연구실에서 책만판 게 아니라 현장운동 경험이 들어있어 생생하다.이론적인 녹색사회 탐색보다는 대안찾기에 무게가 실려있다. 저자는 우선 여러 환경 이론들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면서우리 현실에 맞는 새 틀을 찾는다.이어 모든 걸 ‘돈’으로 환산하는 시장주의 원칙으로는 환경을 관리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주장한다.이는 ‘그린벨트 해제’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는 현 정권의 환경정책에 대한 매서운 비판으로이어진다. 나아가 구호만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소비양식’‘국가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등의 역할’ 등 구체적 대안까지제시하고 있다.2만원●20세기 예술의 세계(박용구 지음,지식산업사)=한국 예술계의 ‘영원한 청년’으로 불리는 박옹구 옹이 미수(米壽)를 맞아 펴낸 증언록. 다양한 분야의 활동에서 쌓은 저자의 박식함이 빛난다.음악 연극 영화 무용 방송 건축 문학 등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들과의 교류담이 오롯이 들어있어 읽다보면‘어 그랬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특히 작곡가 김순남을 비롯,임화 정지용 설정식 최승희 이쾌대 등 월북 예술인들에 얽힌 일화는 저자만이 들려줄 수 있는 값진 ‘사료’들이다. 예를 들어 김순남과 함께 찾은 임화의 집 묘사장면은 ‘좌파=긴장감’이라는 일반적 선입관을 씻어준다.1만3,000원●호순신의 지리신법(김두규 역해,장락 펴냄)=조선시대 풍수이론에 큰 영향을 미친 이는 주자와 호순신.둘다 12세기중국시대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하지만 이론은 극단적으로 나뉜다.주자가 형세론에 입각했다면 호순신은 이기론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게 일반의 평가였다.그러나 역해를 맡은 김두규 우석대교수는 “호순신은 이기론을 주장하되 항상 형세론 전제하에 출발했다는 점과,땅의 좋고 나쁨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그 터에 살게 될 사람의 덕을 강조하였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바로 이점에서 호순신의지리설은 그 당시의 ‘자연과학’을 넘어 ‘인문학’이었다”고 평한다.서론에서 호순신이 책을 내게된 배경과 참고가 되었던 선배 풍수가들을 언급한다.2만원●외교관1,2(이동진 지음,우리문학사 펴냄)=국내 처음으로외교관을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전직 외교부 본부대사인작가가 30여년 동안의 외교관 체험을 바탕으로 형상화했다. 작가는 지난 69년 외교부에 몸담으면서 동시에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네덜란드 참사관,벨기에 공사,나이지리아대사,본부대사 등을 역임하면서 지속해온 시·소설쓰기가 이 작품의 바탕이 됐다고 한다. 만 31년을 근무하고 ‘당연 퇴직’ 조항에 걸려 외교부를 떠난,작가의 모습을 옮긴듯한 외교관을 중심으로 권력과인맥의 줄타기라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 생생하게 그려진다.각권 7,500원
  • 정기국회 앞두고 전열정비

    여야는 여름 휴가철이 마무리되고 정기국회가 임박함에 따라 이번 주 각각 소속의원 대상 연찬회를 갖는 등 내부 전열을 정비한다. 특히 첫 격돌 현장이 될 국정감사가 예년에 비해 한달 가량 당겨져 준비에 부심하고 있다. ■정기국회 준비= 한나라당은 27일 경기도 분당 새마을중앙교육연수원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찬회를 갖고 정기국회 대책과 함께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등 정국현안 대처방안을집중 논의한다. 민주당도 28일 같은 장소에서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열고 정기국회 대책과 정국현안 등에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자민련은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당무위원 및국회의원 합동연찬회를 열고 임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한 당론을 정하는 한편,차기대선에서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가공동여당의 단일후보로 추대돼야 한다는 ‘JP 대망론’을당 차원에서 밀고 나간다는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특히 민주당·자민련·민국당 등 공동 여당의 지도부 및국회의원 전원은 27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초청한 청와대 만찬에 부부 동반으로 참석,결속을 다질 예정이다.이어 29일엔 3당 국정협의회를 열어 공동 여당간 이견을 조율한다. 이러한 자리를 통해 민주당과 자민련이 최근 드러내고 있는 일부 이견들이 어떻게 조율될지 주목된다. ■국정감사 준비= 민주당은 야당이 현 정권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등 전방위적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고,이를 적극 차단하는 한편 그간 정부의 성과를 부각시키기위한 대책마련에 부산하다.민주당은 다음달초 국회 원내총무실에 국감 상황실을 설치하고 상임위 회의와 자료수집,토론 등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실정(失政)’을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대안정당’으로서의 위상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정책위와 원내총무실은 상임위별 핵심 과제를 선정하고 의원별로 역할을 분담하는 등 준비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자민련은 2여 공조의 틀 속에서도 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에서 독자적 역할공간을 확대한다는 전략 아래 국민적 관심사인 대북·경제·언론 세무조사 등 현안에 대해 과감하게독자적인 목소리를 낸다는 복안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50대 국가요직 탐구] (19)산자부 산업정책국장

    ◆ 경제동향 분석·산업발전 비전 제시. 우리 산업에 새로운 변화와 도전이 요구될 때 끊임없이해법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해 온 자리가 바로 산업정책국장이다.산업의 조타수(操舵手)인 셈이다. 국내외 경제동향을 분석하면서 우리 산업의 미래지향적인발전 비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정책 수립을 담당하는 핵심 포스트다. 이 때문에 산정국장은 청와대 경제비서실,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등과 함께 경제정책 수립의 요직으로 평가받아왔다.업무 성격상 국내외 산업에 대한 진단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분석능력과 기획능력,각종 현안을 조정할 수있는 협상력과 유연성을 필요로 하는 까닭에 전통적으로산자부내 최고 엘리트들이 주로 발탁됐다. 박운서(朴雲緖)데이콤 부회장,한덕수(韓悳洙)주 OECD대사,최홍건(崔弘健)한국산업기술대학 총장, 오강현(吳剛鉉)한국철도차량 사장, 오영교(吳盈敎)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등이 산정국장을 지냈다.이희범(李熙範)차관과 이석영(李錫瑛) 차관보도 거쳐갔다. 현실을 무시하는 정책을 추진한다는 비아냥과 기득권층의적지않은 저항을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시장중시’와 ‘탈(脫)규제’를 금과옥조로 삼아 뚝심있게 업무를 추진하는 공통점이 있다. 박운서 부회장은 80년대 중반 ‘거시정책과 연계된 미시정책 추진’이라는 산업정책의 기본틀을 마련했다는 업적을 높이 평가받는다.개별 업계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지원하는데 그쳤던 산업정책을 전체 경제의 틀 속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산업정책의 근간을 마련했다. 엘리트 경제관료로 꼽히는 한덕수 대사는 86년 개별 산업지원법을 통폐합,공업발전법(현 산업발전법)을 제정했다. 시장중시형 산업정책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금융·세제 지원을 못받게 된 업체들의 불만도 컸다.산자부 내부에서는업종별 정부 지원을 포기하고 기능별 산업 지원으로 바꾼것이 산자부가 힘을 잃게 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다. 최홍건 총장은 6급 주사에서 출발해 차관까지 오른 인물.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타결의 후속작업을 맡아 기업에 대한직접적인 자금지원 축소로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WTO(세계무역기구)체제에 부합되는 산업정책시스템을 구축했다.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던 오영교 사장은 산정국장재임시 기업구조조정 제도를 본격 도입했다. 서울대 공대출신으로 행정고시에 수석합격한 이희범 차관은 산정국장 재임시 ‘국민의 정부’ 정권인수팀에 참여해새 정부의 산업정책 기틀을 잡았다. 일벌레인 그는 외환위기에 따른 산업구조조정 문제를 해결하느라 허리디스크까지 얻었다. 이석영 차관보는 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 등 산업발전법제정을 주도했다.최근에는 세계일등상품 육성전략,부품·소재 종합발전계획 등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경쟁력 강화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훈(李載勳) 에너지산업심의관은 치밀한 분석력과 판단력을 지닌 행시 21회의 선두주자.정보통신부와 기(氣)싸움을 벌이며 ‘전자상거래 발전 종합대책’ 수립을 주도,IT(정보기술)분야에서의 산자부 위상 제고에 많은 역할을했다. 통상 베테랑으로 99년에 이어 두번째로 산정국장을 맡고있는 김종갑(金鍾甲)국장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의 기반을 다지는 작업에주력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서정원·샤 샤 정면충돌

    서정원(31·수원)의 상승세냐,샤샤(29·성남)의 뚝심이냐. 노장 골잡이들인 서정원과 샤샤가 22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명예를 건 맞대결을 펼친다.최근 오른발에불이 붙어 득점 레이스 판도의 변수로 떠오른 서정원과줄곧 선두권을 지킨 샤샤의 골대결은 이번 주중 경기의 최고하이라이트라 할 만하다. 올시즌 두 선수의 맞대결은 지난달 1일 성남경기에 이어이번이 두번째.지난 경기에서 두 선수 모두 풀타임 출장했으나 똑같이 득점포를 쏘아올리지 못했다. 8골로 득점 공동선두인 샤샤와 2골차로 선두를 뒤쫓는 서정원의 골대결은 용병이 주도하는 골 레이스에서 토종이자존심을 세워줄지 여부로 또 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현재득점 레이스는 파울링뇨(울산)와 샤샤가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고 산드로(수원)가 6골로 그 뒤를 쫓는 등 여전히 용병들이 상위권을 독식하는 양상이다. 따라서 서정원은 토종 골잡이의 자존심을 세워줄 유력한대안으로서 기대를 모은다.최근 상승세도 서정원의 생애첫 득점왕 의욕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서정원은 지난 11일 아시안슈퍼컵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의 경기에서 2골을 넣어 2-1 승리를 이끌면서 확연한 상승세를 탔다.여세를 몰아 19일 울산전에서는 극적인 2-2 동점골을 뽑아골감각에 물이 올랐음을 보여줬다. 서정원은 이로써 고종수-데니스-산드로로 대변돼 온 수원의 새 병기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샤샤의 저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샤샤는지난달 11일 대전전에서 해트트릭을 세운 이래 한동안 골맛을 보지 못하다 지난 19일 전북전에서 한달여만에 골잔치를 재개했다. 샤샤는 몸놀림은 느리지만 골감각 하나만은 둘째 가라면서러울 정도인데다 올시즌 해트트릭을 두차례나 기록했을만큼 몰아넣기에 능해 언제고 득점포에 불이 붙으면 단독선두로 치고나갈 수 있는 강력한 득점왕 후보다. 박해옥기자 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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