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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변협 박재승 신임회장 “법적용 형평성 훼손 철저 감시”

    “최고권력자가 법을 자의적으로 집행해 법적용의 형평성을 훼손하는 것을 철저히 감시할 것입니다.” 제42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박재승(朴在承·사진·64·사시 13회) 신임회장은 24일 법적용의 형평성을 통한 법치주의 확립을 강조했다.박 신임회장이 지적하고 있는 법치주의 현실은 위기감마저 느끼게 한다.박 회장은 “대다수 국민들은 법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하게 된 것은 법적용의 형평성이 결여돼 있는 탓”이라고 비판했다. 박 회장은 “새 정부가 개혁 드라이브로 치달을 공산이 큰 만큼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세력간들의 첨예한 논쟁이나 저항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협회 내부의 인사·조직 등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과 함께 사회적으로도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악법과 불합리한 법의 개폐에 대한 변협의 수동적인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남 강진 출생으로 1973년부터 9년동안 판사를 역임하고 81년 변호사 개업을 했던 박 회장은 2000년부터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을 맡았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새 지도부구성, 與 난항조짐 野 잠정결론

    *** 민주당이 한화갑 전 대표의 자진사퇴를 계기로 당개혁 작업의 큰 전기를 마련했지만 지도부 동반사퇴와 임시지도부 구성이란 새로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2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동반사퇴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으나 총리인준안과 특검법 문제를 해결하고,27일 당무회의서 당개혁안을 확정지은 뒤 다시 논의키로 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전날까지 즉각적인 지도부 동반사퇴를 압박했던 신주류 중진들도 이날 “현 지도부가 동반퇴진해 버리면 27일 당무회의에서 합법적으로 사회를 볼 인물이 없어지기 때문에 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자 ‘현안 처리 후 지도부 사퇴’ 입장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변수는 또 있다.특검법 및 총리 인준안 처리 여부다.총리 인준안이 부결되거나 지연될 경우에는 민주당 지도부 동반사퇴 문제가 또다시 미뤄질 수도 있다.당무회의에서도 동반사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정대철 새 대표가 ‘5일 천하’에 그치지 않고 현안해결 때까지 당을 이끌 수 있다. 총리인준이 되고,당무회의에서 지도부가 동반사퇴하더라도 임시지도부 구성은 진통이 예상된다.현재의 대표격인 임시 당의장과 5인의 임시 집행위원,원내대표 등 7인으로 구성되는 임시집행위원회 구성 때문이다. 원내대표는 의원 직선으로 뽑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현재 천정배·장영달·김경재·김상현·김근태 의원 등이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최대 6개월간 당을 이끌 당의장과 집행위원 선출은 신·구주류가 물밑 접촉을 통해서 후보를 물색중이지만 당무회의 합의안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특히 임시 당의장과 원내대표는 최초 당의장 선거 출마가 제한되는 점도 중요한 변수다. 이런 배경에서 현재 임시 당의장 후보로는 개혁파 조순형 의원이 거론 중이다.신·구주류를 아우를 수 있는 대안으로 의외의 인물이 나올 수도 있다.상당수 중진 인사들은 임시 당의장을 맡느냐,아니면 6개월 뒤 정식 당의장 선거에 나가느냐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규기자 taein@kdaily.com ***한나라당이 다음달 20일쯤이나 늦어도 31일까지는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할 방침이다.당 대표 선출방식은 유권자 1%에 해당하는 전 당원 우편투표제로,이번 주말까지 227개 지구당의 당원명부 데이터베이스화를 마칠 계획이다. 당 정치개혁특위는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이달 안에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다시 개최해 분권형 지도체제 개혁안을 최종 추인받기로 했다. 새 지도체제에 따르면 14개 시·도별로 선출한 총 60인의 운영위원회를 의결기구로,당3역을 포함하는 11인의 상임운영위를 최고집행기구로 둔다.운영위원도 종전과 달리 당원 직선으로 뽑는다. 원내총무는 의총에서,정책위의장은 연석회의에서 각각 선출해 원내대책 등 정책결정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토록 한 것도 분권형 체제의 골자다. 공천심사위와 재정·인사위는 운영위에서 구성하지만 권한은 독립적이다.국회의원 등 공직후보자의 국민참여경선도 명시했다.또 국고보조금 30%를 정책개발비로 쓰기로 했다. 그러나 당 대표 간선제나 순수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는 의견도 만만찮아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질 것 같지 않다. 홍사덕(洪思德) 위원장은 직선 대표의 제왕적 권력화를 우려하는 당내 목소리와 관련,“국회 안의 배타적 권리를 (원내총무가) 갖도록 해 제도적으로는 (당 대표와) 대등한 관계”라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그러나 “아무래도 (정당)문화 때문에 대표의 힘이 세다고 볼 수 있다.”고 인정했다.‘분권’이라는 개혁적·시대적 소임을 다하면서도 총선을 1년 앞둔 야당 대표의 강력한 지도력도 현실적으로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홍 위원장은 또 “지도위원회는 12개 시·도 단체장과 중진급들이 참여해 당의 자문 역할을 담당하고,운영위원회에는 중진급보다는 신진인사들이 대거 도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 당원 물갈이를 통해 개혁·소장파들의 지도부 진출의 길도 열어줄 수 있다는 뜻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노무현의 ‘젊은 韓國’/청와대 실세 분석

    새 정부 청와대비서실에서 공식적인 핵심인물은 역시 문희상 비서실장이다.‘참여정부’의 비서실은 정무와 정책을 분리한다는 원칙에 따라 문 실장이 정무파트를 책임지고,정책파트는 이정우 정책실장과 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이 분리해 담당하도록 했다.하지만 정무·정책 모두 최종 총괄은 문 실장의 몫이다.같은 장관급이라도 서열은 명백히 문 실장-이 실장-나 국가안보보좌관 순으로 매겨진다. ●결재 받아본 유일한 정무참모 문 실장은 ‘국민의 정부’ 초대 비서실장인 김중권 실장과 흔히 비교된다.‘소수 정부’로 행정 경험이 별로 없는 김대중 정부에서 조직의 안정적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김 실장의 역할과 영향력은 막강했다. 시민단체 출신 전문가 집단과 ‘386측근’ 세력이 주축이 된 새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에서도 행정경험 여부가 소중하다.청와대 정무분야 비서 40여명 중 행정결재 서류를 챙겨본 경험이 있는 비서는 문 실장이 유일하다.문 실장은 청와대 정무수석,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냈다. 문 실장의 측근은 “비서실장 내정자가 된 뒤로변화된 모습에 깜짝 놀란다.평소 알아서 하라고 놔두는 스타일이었는데,이제는 청와대가 자신의 책임아래에 놓여있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말한다. ●대통령과 가까운 참모 그러나 권력은 대통령과의 ‘거리’에서 나온다고 한다.그 지근 거리에 노무현 새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이 놓여있다. 국정상황실장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청와대의 무게 중심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들의 이야기다.국정상황실장은 3∼7장 분량의 ‘상황과 동향’이라는 국정보고서를 매일 대통령에게 보고하고,청와대 수석회의와 국무회의도 배석한다.하기에 따라서는 공식·비공식 정보를 독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국민의 정부 초대 국정상황실장이던 장성민 전 의원과 곧잘 비교된다.당시 장 실장은 김 대통령과 독대할 기회가 잦았고,각 부처뿐만 아니라 치안·검찰 등으로부터도 국정상황을 체크해 대통령에게 직보했다.국정원 등에서 올라오는 밀봉된 형태의 ‘직보’ 일부도 그의 손을 거쳐갔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청와대 한 인사는 “당시 장 실장은 각종 정보를 손에 넣은 뒤 인사에도 깊게 관여하게 됐다.그러다 보니 당시 김중권 실장,박지원 공보수석 등으로부터 심한 견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국정상황실장으로 내정 당시부터 문 실장과의 ‘잡음’이 흘러나왔다.문 실장은 비서관 내정 사실에 대해 확인을 요구받자,“이광재는 국정상황실장이 아니다.”며 불쾌한 듯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이 실장은 내정 직전에 국정상황실장 자리를 고사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앞으로 대통령의 일정까지 국정상황실에서 관리하면 이 실장의 영향력은 대단히 커질 수도 있다.이와 관련,청와대 직제개편 담당자는 “일정을 어느 부서에서 담당할지는 새 정부의 수석 비서관회의에서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일정은 국정상황실 외에 제1부속실,정책상황실,의전,행사기획 등에 모두 관련돼 있다.노 새 대통령은 평소 “단기 일정 외에 장·단기 일정을 국정상황실에서 챙겨줬으면 좋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힘의 균형과 분산 추구 그러나 새 정부 청와대비서실은 ‘힘의 균형과 분산’과 ‘상호점검 시스템’이라는 원칙을 존중하고 있다고 인수위측은 설명했다.국정상황실로부터 해외부문을 떼어내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속의 안보상황실로 옮긴 것도 그런 맥락이라는 것이다. 국정상황실내에 있던 국정모니터 기능이 국민참여센터로 옮긴 것도 주요한 시사점이다.이런 ‘힘의 분산’은 국민여론 동향을 보고하는 민정1비서관에 ‘부산팀’의 이호철 비서관이 임명됨으로써 일부 설득력을 갖는다.원칙론자로 알려진 이호철 비서관은 국정상황실과 다른 라인으로 노 대통령에게 민심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직사회의 인사시스템을 개선하고 데이터베이스(DB)를 축적해 통치차원에서 필요한 정무직 인사를 추천하는 역할을 하는 정찬용 인사보좌관의 역할도 막중하다.과거 존안자료와 같은 ‘네거티브 정보’가 아니라,능력과 역할을 중심으로 다시 구축되는 DB는 공개적으로 인재를 찾으려고 하는 새 정부의 시책과 맞물려 나갈 것이라고 인수위측은 밝혔다. ●공직검증 시스템 강화 검찰·경찰·국정원의 개혁과 공직인사의 도덕적 검증을 책임지는 문재인 민정수석비서관의 역할은 새정부 출범 이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문 수석은 노 대통령과 20년간 함께 일하면서 단 한차례도 다툼이 없었던 것으로 유명하다.한 인사는 “국민의 정부에서는 공직자 사전검증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모든 인선이 엉망이 돼 버렸다.참여정부에서는 인사추천과 검증시스템을 별도로 운영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봉쇄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서갑원 의전비서관의 역할도 주목된다.원래 외교통상부 몫으로 돼 있는 의전비서관의 자리를 맡은 서 비서관은 “권위주의적이고 공식적인 외교행사에 대통령을 끌려다니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대통령의 코드에 맞는 일정을 배치해 정책적 검토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24일 확정된 청와대비서실 직제개편은 현 청와대 관계자조차 “새 정부가 시스템에 따른 운용을 강조하면서 조직을 너무 벌여놓을 것 같다.”고 평가한다.그러나새 정부 청와대 관계자들은 “외국에서 벌써 활용하고 있는 시스템일 뿐이고,현재에 익숙해 변화가 이색적으로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한다.새로운 시스템의 운영과 관리가 청와대 비서들에게 달린 만큼 그들 사이에서 권력의 ‘균형과 분산’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관심거리다. 문소영기자 symun@kdaily.com ◆이정우 정책실장 탐구 이정우(李廷雨) 청와대 정책실장(장관급) 내정자.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인 그가 정책실장을 맡기까지는 인수위원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지가 있었다.관료가 정책실장을 맡아서는 개혁적인 정책이 나올 수 없다는 인수위원들의 공감대가 강했다.그만큼 그의 정책실장 임명은 인수위원들의 개혁성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이정우의 개혁성은 “이정우 교수의 저서 ‘소득분배론’이 있나요?” 경제 부처의 도서관마다 이 정책실장의 경제관을 알기 위해 그의 저서를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어렵사리 책을 구한 공무원들은 밑줄을 쳐가면서 공부하고 있다.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인 그는 전형적인 분배론자로평가받아왔다.펴낸 저서 ‘소득분배론’과 ‘도시빈민층 대책에 관한 연구’에서도 분배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강하게 느껴진다.미 하버드대 박사 논문 제목도 ‘한국 경제성장과 임금 불평등’이다. 그는 ‘소득분배론’에서 “우리나라의 소득분배가 상당히 불평등할 뿐더러 최근에는 더욱 심화됐다.”고 진단한다.우리나라 재벌들이 벼락부자고,치부방법이 떳떳지 못했으며 가족기업의 형태를 고수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이런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동조합의 경영참여 ▲기업공개와 종업원 지주제확대 ▲기업내의 보수 평등화 ▲불로소득에 대한 중과세 ▲빈부격차를 가져오는 교육제도 개혁 ▲국방비의 감축과 사회복지 확충 등 7가지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다.재벌들과 ‘가진 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만한 얘기들이다.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 하지만 이 내정자의 지인들과 그를 만나본 인사들은 “(개혁성이)걱정할 정도가 아니다.”고 말한다.그는 분배와 경제성장력 배양의 조화를 강조해 온 ‘학현(學峴·변형윤 전 서울대 교수의 아호) 사단’의 대표적 인물이다. 변형윤 전 교수는 24일 이 내정자에 대해 “그 정도면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고 외유내강형”이라며 “잘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서울대 경제학과 68학번 동기인 금융권 인사는 “굉장히 합리적이어서 현실과 동떨어진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면서 “연구할 때와 현실 정책을 다룰 때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현실과 이론의 조화를 강조했다. 경제1분과의 한 인수위원은 “이론은 이론이고 현실과 이론이 상충될 때도 잘 해낼 것”이라며 “선비 같은 외유내강형”이라고 평가했다.경제부처 고위관계자도 “인수위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만나 보니까 합리적이면서 이론적인 원칙을 중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권오규 정책수석 내정자가 현실성을 받쳐주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입안에 주력할 것” 이 내정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책실장의 기능에 대해 “조정보다는 입안기능이 강할 것”이라며 “(정책수석과의 역할 분담은)나는 학계에,권 수석 내정자는 관계에 있었으므로 이론과 실무를 잘 조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수위가 선정한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 등 12대 국정과제를 구체화하고 입안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생각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美 한반도 전문가들 “”노무현 정부에 바란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25일 노무현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본지와의 전화통화 등을 통해 한·미 동맹관계를 견고히 하는 게 북핵 문제 등을 푸는 첫 걸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주한미군의 위상 등 민감한 사안에 양측이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솔직한 대화로 협력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노무현 정권이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한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당부도 있다. ●제임스 릴리 전 주한대사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노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북핵 문제를 둘러싼 시각차와 한국에서의 반미정서 등으로 한·미간 동맹관계가 상처를 입었지만 미국이 고위급 회담을 통해 한국과 신뢰 관계를 쌓겠다는 부시 행정부의 메시지로 봐야 한다.4월로 예정된 딕 체니 부통령의 방한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한국은 동북아에서 미국과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모습을 대내외에 과시할 필요성이 있다.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을 대안 중 하나로 밝혔지만 한국이 반대하는 한 공식적인 정책으로 채택될 가능성은 없다.따라서 새 정부나 한국의 언론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공격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은 건설적인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노무현 정권은 부시 행정부와 조용하고 직접적이며 솔직한 대화를 통해 양측의 이견을 해소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더그 밴도 케이토(CATO)연구소 선임 연구원 미국이 북한과 어떠한 형태로든 대화에 나서도록 하는 게 새 정부의 급선무다.군사행동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미국과 북한에 대한 제재를 ‘전쟁’으로 선언한 북한의 입장을 감안할 때 ‘중재’가 없으면 양측이 테이블에 앉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노무현 정권은 다자간 협의체를 통해 북·미간 협상의 길을 트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동시에 워싱턴 정가에서는 노무현 당선자가 한국에서의 반미 정서에 힘입어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인식하는 기류가 없지 않다.때문에 새 정부는 북핵 문제에 앞서 현존하는 한·미간의 여러 시각차를 부각시키기보다 진정시키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피터 브룩스 전 국방부동아태 담당 차관보 새 정부가 북한 문제를 위기 상황으로 봐서는 안되며 북한이 미국보다 더 군사적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상황을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물론 미국이 북한에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려 하고 군사행동을 포함한 매우 다양한 선택을 갖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노무현 정권은 미국에 양보만 요구할 게 아니라 북한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과 러시아 등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해야 한다.주한미군에 대한 반대정서는 한·미 동맹관계뿐 아니라 한반도 지역의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한국에서 미군이 손님처럼 환영받는 존재가 되도록 한국 정부가 협조할 필요가 있다. ●발비나 황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 한국인이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의외로 둔감하다.새 정부는 북핵의 심각성을 분명한 어조로 한국민에게 밝힐 필요가 있다.한국과 미국의 언론이 반미 시위를 보도하고 이로부터 한·미 동맹관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잘못된 추론이다.그러나 한국 정부가 이를 방치하면 50년 맹방이던 한·미 관계가 자칫위험해질 수도 있다. mip@
  • ‘한·미동맹 50년’ 세미나 요지/ 韓美 대북정책 조율 내밀히 해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미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미 동맹관계와 북한핵 문제 등을 조명하는 국제세미나가 20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렸다.‘한반도에서의 도전과 한·미 동반자 관계’란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미 공화당의 대외정책에 큰 영향을 끼치는 헤리티지재단과 한국국방연구원(KIDA),한·미교류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황동준 국방연구원장은 “이번 발표내용은 새 정부측에 건의,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이날 주요 발표 내용. ●피터 브룩스(헤리티지재단 아시아 국장) 한·미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양국 정부가 대북관계에 서로 다른 정책을 시행하더라도 자국의 입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상대방을 흠집내지 말아야 한다.정책논쟁도 언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내밀하게 진행해야 한다.또 군대의 효율성과 신속성,유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미군은 구조개편을 시도하고 있다.지상군 중심에서 세계 어느 곳이든 신속하게 배치하고 최대의 화력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경량화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조만간 한반도에는 더 적은 수의 미군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이는 물론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일본 중국 러시아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또 미사일 방어계획 등 전쟁억제 능력을 향상시키는 대안적 전략도 모색해야 한다. ●로버트 아인혼(미 CSIS 선임고문) 남북관계는 북한핵 문제와 별개로 진행될 수 없다.그럼에도 많은 한국인들은 북한핵이 한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양국은 북한정권에 대해 ‘핵무기와 생존’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요구해야 한다.북한측에 핵무기를 포기할 경우 더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미국은 북한체제를 위협하거나 그들의 주권을 빼앗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하고,한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경제제재를 포함한 심각한 불이익이 가해질 것임을 인식시켜야 한다.또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한·미 양국이 군사적으로 완벽하게 대비해 있어야 한다.군사적 선택은 최후의 수단이지만 테이블 위에서 치워서는 안 된다. ●스콧 스나이더(미 아시아 재단 한국 대표) 한국에서 전후세대 대통령이 처음 집권했다.한국이 앞으로 어떻게 통일을 추구하느냐가 한·미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남북관계 진전은 주변국이 환영할 일이지만 북한을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해야 지지를 얻을 수 있다.반대로 한국이 북한을 위해 자신의 기준을 무너뜨리거나 화해를 위해 북한 방식을 채택한다면 지지를 잃을 것이며,한국의 고립을 초래할 것이다. 한국에서는 북한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보수적이고 반통일적인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그러나 세계 여타지역에서 진보주의자는 자유와 기회균등을 가장 강력히 옹호하는 세력이다.한국의 새 정부가 북한과의 협상과정에서 이같은 가치를 어느 정도 추가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중요한 초점이 될 것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전경련 회장단회의“새정부 경제정책 적극 협력”부회장 현명관씨 선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손길승(孫吉丞) 회장 취임 이후 첫 회장단회의를 열고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적극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손 회장은 회의 직후 “전경련이 차기 정부의 재벌개혁 및 경제정책에 협력하기 위한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고,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유시장경제의 틀안에서 각종 경제정책을 운용하고 기업인의 사기진작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을 새 정부측에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SK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젊은 검사들이 새 시대에 맞게 개혁의지를 갖고 수사하는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하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회장단은 손병두(孫炳斗) 상근부회장의 후임에 현명관(玄明官·사진) 삼성 일본담당 회장을 내정했다.현 부회장은 오는 28일 열리는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된다.손 전 부회장은 상임고문에 추대됐다. 이날 모임에는 손 회장을 비롯해 15명의 주요 그룹 회장들이 참석했다.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구본무(具本茂) LG 회장,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빅3’는 해외 출장 등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정은주기자 hisam@
  • 재계 새정부정책 대응방식 DJ-盧초기 닮은 꼴 ‘제동걸다 안먹히면 순응’

    재벌개혁 비판,‘사회주의’ 발언,전경련 회장 교체,정치개혁 요구….노무현 정권 출범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재계의 차기 정부에 대한 대응방식이 지난 98년 ‘국민의 정부’ 출범 때와 닮은꼴을 띠고 있다.특히 전경련이나 경총 등을 활용한 재벌개혁 비판이나 일련의 개혁정책 수용 과정은 ‘판에 찍은’듯하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갈등과 화해를 오가는 패턴이 의도적인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재벌개혁이 DJ정권 처럼 용두사미로 끝날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외곽부대 동원하기 새 정부 흔들기의 선봉장은 전경련 등 재계 외곽단체다. 이들은 ‘치고 빠지는’ 수법으로 새정부의 개혁의지를 가늠해 본다.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이 지난달 ▲집단소송제▲출자총액제한제▲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등 재벌 개혁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지난 98년 전경련이 재벌개혁은 시장 자율에 맡겨야한다는 보고서를 낸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내용만 바뀌었을 뿐 비판의 목소리는 똑같다.경제 위기에 국내외 환경이 불투명하다는 도입거부 이유도 반복된다. 특히 새 정부와 재계의 갈등을 증폭시켰던 전경련 김석중 상무의 ‘사회주의’ 발언과 유사한 파문은 지난 98년에도 있었다.발언 당사자만 다를 뿐이었다.당시 재계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진행된 총수들의 사재 출연이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정경유착 근절과 금권정치를 단절하라는 정치개혁 요구도 5년이 지난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 ●유화 제스처 새정부와 갈등을 푸는 방법도 5년전과 흡사하다. 지난 98년에는 김우중(金宇中) 회장이 전경련을 새로 맡으면서 새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조치에 협력하며 관계개선에 나섰다. 이번에는 손길승(孫吉丞) SK회장이 전경련 수장에 취임하면서 재계의 반발 기류가 가라앉았다. 재계의 반발 기조가 급속도로 바뀌는 계기도 닮았다.98년에는 삼성의 ‘타깃’ 소문이 퍼지면서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에 탄력을 받았다.이번에는 검찰이 SK를 조사하자 재계가 새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에 호응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kdaily.com ◆재계 집단 소송제 수용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경제5단체는 집단소송제를 수용하고 대기업의 주5일 근무제를 연내 도입하는 등 새 정부의 재벌개혁·경제정책을 원칙적으로 수용키로 의견을 모았다. 경제5단체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원칙적으로 받아들이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새 정부 출범 이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경제5단체장은 지난 14일 손길승 전경련회장 취임후 첫 모임을 갖고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정부와 재계가 ‘윈-윈’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제5단체는 이러한 원칙 아래 지난 18일 조사담당 임원회의를 갖고 ▲집단소송제▲출자총액 제한제도▲금융기관 계열분리 제도▲주5일 근무제▲외국인 고용허가제 등 주요 경제정책에 대한 재계의 수용 여부와 구체적인 대안을 협의했다.이 자리에서 집단소송제는 소송을 남발할 우려가 있지만 분식회계,주가조작,허위공시 등이 입증돼 형사소추를 받은 상장사에 대해 적용토록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주5일 근무제는 기업과노동계가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휴가·휴일제도 및 근로조건 등을 국제기준에 맞추고 중소기업에 대한 시행시기를 연기하는 것을 전제로 정부안을 받아들인다는 방침을 정했다. 출자총액제한 제도는 재벌기업의 무분별한 확장을 막는다는 기본 취지를 인정하되 기업의 원활한 구조조정이나 핵심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신축적인 운용을 정부측에 요구키로 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新 엘리트 관료] ③ 환경부

    새 정부의 환경정책은 수도권 대기질 개선을 비롯,먹는 물 관리와 국토의 친환경적 개발에 초점이 맞춰진다. 특히 국토 난개발을 막기 위해 전략적인 환경평가를 도입,환경파괴적인 요소들의 예방적 정책보완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환경부는 국민들의 건강과 자연보전을 바탕으로 상수원 대책과 각종 국토건설에 대한 환경보전의 목소리를 높여왔다.하지만 환경정책은 대부분 개발우선 정책에 밀리는 구조적인 모순도 있었다. 새만금과 경인운하 건설,북한산 관통도로 사업 등 굵직한 국책사업들은 개발과 보전이란 차원에서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새 정부는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국토개발에 따른 전략적인 환경영향평가 강화를 천명하고 있다.예방적 환경보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환경부로선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환경부가 새 정부의 환경마인드를 무리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행정·기술직 전문가들의 조화가 필요하다.곽결호(郭決鎬·57·기술고시 9회) 기획관리실장이 그 한가운데에 있다. 맏형격인 곽 실장은 지난 74년 건설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20여년 동안 상·하수도국과 수질국 등 물에 대한 업무를 도맡아 ‘물 박사’로 통한다.부처간 업무조정능력이 뛰어나고 개발에 따른 이해관계에 얽힌 문제들을 무리없이 처리,환경부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새 정부의 전략적인 환경평가 도입과 최대 현안인 대기질 개선책 등 주요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환경정책국과 대기보전국 실무사령탑의 역할도 중요하다.두 가지 어젠다는 윤성규(尹成奎·47·기시13회)·고윤화(高允和·49·기시15회) 두 국장이 핵심이다. 윤성규 환경정책국장은 꼼꼼하고 치밀한 업무처리로 전략적인 환경평가 적임자로 꼽힌다.고참 국장들을 제치고 선임 국장의 자리에 오른 것도 그 때문이다.‘독일병정’이란 별명에서 느낄 수 있듯이 때론 융통성이 없다는 소리도 듣지만 맡은 일은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으로 기술관료의 기질을 가진 인물이다. 고윤화(高允和·49·기시15회) 대기보전국장은 공장오염 총량제를 비롯한 수도권 대기질 개선과 경유차 도입 등 첨예한 환경문제들을 총괄하고 있다.대기질 분야 박사로서 문제해결 능력과 협상경험이 돋보인다. 환경부 업무 가운데 수질보전 업무도 빼놓을 수 없다.이 분야 전문가로는 문정호(文廷虎·47·행시24회) 수질보전국장이 우선 꼽힌다.문 국장은 물관리 업무 주요 부서를 거쳐 지금 자리에 올랐다.어느 자리에 앉혀도 업무파악이 빠르고 추진력이 있어 자타가 공인하는 엘리트 관료다.조용하면서도 핵심을 빠뜨리지 않는 업무 장악력으로 윗선의 신임이 두텁다.그동안 한강 상수원 수질개선대책과 3대강 특별법 시행 등을 무리없이 추진해온 성과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큰 틀의 환경정책 추진과 더불어 세부적인 업무에도 전문가들이 포진돼 있다.김영화(金榮和·52·특채) 자연보전국장을 비롯,환경부 개방직 1호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남궁은(南宮垠·52·개방직) 상하수도국장,류지영(柳枝榮·53) 폐기물자원국장 등도 눈여겨봐야 할 인물들이다. 부이사관급인 윤종수(尹鍾洙·45·행시26회)·이필재(李弼載·43·행시29회)·윤승준(尹丞·47·기시16회)·안문수(安文洙·46·기시20회) 과장 등은 ‘젊은 피’로 통하는 신진 엘리트 그룹이다.윤종수 과장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부처 내 ‘행정의 달인’으로 통한다.고참 과장으로서 업무파악능력과 기획력이 탁월하다.이필재 과장은 환경부 내 여성 선두주자다.동기들보다 진급이 빠르고 현재 인수위 파견근무 중인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앞으로 보다 큰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윤승준 과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근무 등으로 국제적 감각이 돋보이고,안문수 과장은 환경공학박사 출신으로 논리적인 정책대안과 협상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유진상기자 jsr@
  • 盧당선자 상의 간담 내용 “주5일제 도입시기 조절”

    “주5일 근무제는 당초 계획대로 도입하되 시기와 속도는 신중하게 조절해나갈 방침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간담회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은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당선자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그동안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자유시장경제의 원칙을 준수,공정하고 투명한 경제시스템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라며 “굳이 특징을 꼽으라면 동북아 중심국 건설,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원칙이 지켜지는 시장다운 시장 등으로 요약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노 당선자와 상공인들이 나눈 일문일답. ●제조업체의 80%는 불안한 노사관계,과도한 임금,지나친 정부 규제,인력난 등으로 인해 해외로의 공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이에 대한 견해를 밝혀달라. 제조업체들의 현실적 고통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듣고 있다.제조업 공동화는 심각한 문제다.그렇다고 정부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기업 스스로 경제 변화에 적응해나가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다.이를 위해서는 고급 인력을 통한 원천기술 개발,기술 실용화,산업인력 양성 등이 중요한 과제다. ●북핵 문제 등으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제2의 외환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북핵문제를 비롯해 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할 만한 방안이 있다면. 그동안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정책기조는 (새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한·미 관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다만 북한을 어떻게 대할 것이냐 하는 방법론에 대해 미국과 다소 차이 나는 견해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안된다는 것이다.따라서 경제 불확실성 요인으로서 북핵 문제를 바라본다면 어떤 경우에도 전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인지,경우에 따라서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것이 불확실성의 요인인지 따져봐야 할 것이다.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가치 실현을 위한 정책적 방안이 있다면. 제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을 접목해야 한다.유럽연합 등 기술 수준이 높은국가의 연구개발센터 등을 유치하는 것도 방법이다.동북아 중심국 건설도 이를 위한 것이다.부품·소재산업을 비롯한 제조업의 첨단화를 통해 제조업이 다시 각광받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관련한 의견을 말해달라. 주5일 근무제가 중소기업에는 굉장한 부담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그러나 주5일 근무제는 국제적인 흐름이고 이를 도입하지 않은 나라는 거의 없다.지금까지는 기업인들의 모험심과 노동자들의 땀과 열정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지만 앞으로는 창의력과 기술력이 경제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주5일 근무제는 기업인들과 노동자들의 삶의 패턴을 바꿀 것이다.그만큼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기도 하다.중소기업들에도 한 단계 높은 경쟁력을 요구하고 있다.따라서 정부는 다양한 지원수단을 동원해 기업의 단기적인 충격을 완화시켜줄 수 있도록 하겠다. 전광삼기자 hisam@
  • 이제는 지방시대 - 전문가 좌담/주민참여 통해 지자체 경쟁력 높여야

    오는 25일 출범하는 노무현(盧武鉉) 새 정부의 핵심 어젠다 가운데 하나가 지방분권이다.노무현 차기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지방분권에 관해 강력한 의지를 천명해 왔다.이에 대한매일은 바람직한 지방분권과 국가 균형발전의 방향 등을 살펴보기 위해 중견 전문가그룹의 특별 좌담회를 마련했다.좌담회에는 한국지방자치학회 차기회장인 강형기(姜瑩基) 충북대 사회과학대학장을 비롯,오재일(吳在一) 전남대 행정학과·이기우(李琦雨) 인하대 사회교육과·이주희(李周熙) 국가전문행정연수원 교수 등이 참석,‘노무현 정부의 지방분권 공약에 대한 기대와 미비점’‘노무현 정부의 분권개혁의 추진체제’‘지방분권개혁에 대한 학계와 시민단체의 역할’ 등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전개했다. ●강형기 차기회장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등장한 것이 분권과 분산이다.노무현 당선자는 동북아 중심국가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면서,국토의 균형된 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국가의 모든 단위에서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중앙뿐 아니라 모든 단위,지역에서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오늘은 이런 관점에서 분권과 분산을 다루기 위해 모였다.분권과 분산을 추진하는 데 기대와 우려는 어떤 것들이 있나. ●이주희 교수 노무현 정부는 지방분권법 제정,특별지방행정기관의 발전적 정비,지방재정 확충의 세가지 부분을 추진하는 데 의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추진과정에서 강력한 저항도 예상할 수 있다.따라서 이러한 저항을 어떻게 최소화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강형기 문화가 다양성 속에서 발전하듯,한 나라의 경쟁력도 다양성 속에서 클 수 있다.다양성은 지방으로의 분권과 분산이 이루어져야 자리잡을 수 있다.따라서 노무현 정부의 분권개혁 추진체제는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 ●오재일 전남대교수 분권은 단순히 중앙의 권한 일부를 지방으로 넘기는 것은 아니다.의사결정권이 지역주민들과 지역사회로 대폭 이양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대통령이 주관해서 추진해야 한다.현재도 지방이양추진위원회가 있지만 대통령의 관심이 없기 때문에 힘을 잃었다.또한사무처도 마련돼야 한다. ●이기우 인하대교수 분권은 단순히 중앙정부의 권한 몇 개를 떼서 지방으로 넘기는 차원의 기능조정 단계를 넘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분권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지세력을 확보해야 성공할 수 있다.노무현 정부가 이것 한가지만 해도 역사에 남을 수 있을 것이다.강력한 의지와 힘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구성돼야 한다.지방분권추진기구를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하고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추진해야 한다.국민들의 지지와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참여구조,열린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인선을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이다.기관이나 추천기관이 책임질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한다. ●강형기 우리나라는 그동안 일사불란,총화단결 체제를 지향해 왔다.과거에 부분은 없고 전체만 있는 세계에 살았다면 이제는 국가 사이에 국경이라는 커튼이 없어진 국제화시대에 살게 됐다.이제 중요해진 것은 지방과 주민이라는 개념이다.지방분권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지방의 역할도 그에 못지않게중요하다.단체장과 의원,지역시민단체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주희 의욕적이고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지방분권추진위원회에 지자체장이 참여해야 할 것이며,시·도지사협의회,시장군수협의회 등의 대표들도 동참해 의견을 개진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또 추진위에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강형기 지자체의 연합을 강화해야 한다.지방이 강력하게 중앙에 요구해야 한다.시·도지사협의회가 싱크탱크 등을 갖춰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뒷받침해야 한다.단체장이나 의장단들이 자신의 이익을 벗어나 주민과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기우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문제가 중요하다.하지만 중앙행정관료,중앙정치인 등이 지방자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시켜왔다.분권의 필요성을 학계 등에서 설득력있게 주장해야 하며,시민단체들은 이런 인식을 확대해야 한다.또 분권 이후에 지방정부의 부패와 무능력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과거 중앙정부의 감시기능을 시민단체 등이 이끌어가야 한다. ●오재일 시민단체와 학계 등은 분권의 담론을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지방자치가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로 인식하게 될 때 비로소 제대로 된 지방분권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이기우 시민단체도 분권을 계기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상호견제와 경쟁의 시스템으로 가야 하지만,토호세력이 시민단체의 포장만 쓰고 있는 경우도 있다.시민단체 내부의 자기정화작용이 선행되어야 하고,성공적인 체험을 축적해 나갈 때 분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오재일 지역으로 갈수록 전문인력 등은 상당히 한정돼 있다.전문인력의 발굴이 학계의 중요한 역할이다.전문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총론만 있고 각론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의회정치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의원 개개인의 능력이 개선돼야 한다. ●이주희 집행기관이 대폭적으로 이양된 사무기능과 특별행정기관으로부터 받은 업무 등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체 개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것이다.시·도와 시·군·구간의 업무조정을 위한 노력도 필요할 것이며,지방자치단체 내부에서의 분권화도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이를 위해 목표를 세워야 한다.첫째는 주민이 만족하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둘째는 ‘작지만 효율적인 정부’를 위해 조직개편과 구조개편을 해야 한다.셋째는 분권을 통해 지역 경쟁력의 향상을 이뤄내야 한다. ●이기우 작지만 효율적인 정부라는 의미는 중앙정부의 권한과 기능을 지방정부로 넘기는 것이 아니라 민간부문으로의 이양도 동시에 추진돼야 가능한 것이다.중앙에 집중된 언론도 지방으로의 분산이 필요하다.지역문제를 주민의 시각에서 다루는 지역언론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오재일 가칭 ‘지역혁신위원회’ 등을 만들어 주민들이 함께 고민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한다. ●강형기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두가지 전제가 있어야 한다.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하고,모든 지방이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그렇지 않다면 주민의 참여도,시민단체 등의 설자리도 없어진다.부분은 없고 전체만을 강조한 결과로 생긴 잘못된 시각과 사고방식,감수성 등을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기우 지방분권은 중앙정부를 위해 해야 한다.중앙정부가 지금까지 모든 것을 하려다 보니 너무 많은 짐을 지게 됐다.중앙정부는 국가정책 등의 거시적 틀에 집중함으로써 효율성을 키울 수 있다.지방의 경우 인적·물적자원,각종 권한의 과소상태에 놓여 있어 재원결핍 등으로 각종 장애를 겪고 있다.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방분권이 필요하다.주민들도 공동체 문제에 무관심해지기 때문에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키우고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중앙에서 자원을 왜곡배분하다 보니 지역감정이 발생했다.분권을 통해 권한과 재원을 배분하면 지방 나름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강형기 중앙부처마다 관할권을 장악해 할거적으로 통치하고 있다.구체적인 사례로는 행정자치부가 소도읍개발사업,오지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또 산림청은 산촌개발사업,농림부는 정주권개발사업,친환경농촌개발사업,건교부는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을 하고 있다.각 부처가 주는 돈은 따로따로 쓰여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도로에 대한 관리는 시·도가 하고 있지만 권한은경찰에 있다.분권은 현장에 있는 주민이 자기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오재일 노무현 정부의 과제는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삶의 질을 높이는 문제다.이를 위해 분권이 필요한 것이다. ●이주희 우리는 국경이 없고 무한경쟁을 벌이는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다.과거는 국가가 중심이 됐지만 이제는 지방이 중심이다.파리와 로마가 경쟁을 벌이듯이 국경을 넘어서 경쟁에 나서는 지자체가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국가간의 경쟁이 아니라 생활단위간의 경쟁이 중요하다.따라서 지방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강형기 21세기에는 국경이 없어지게돼 지방과 도시만 남게 된다.기업도 도시와 지방의 이름으로 표현된다.지방과 도시의 이미지는 기업 상품의 이미지와 연결된다.기업의 입지조건이나 존재공간이 설정될 때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지적 환경의 정비도 중요하다.지적환경의 정비는 국가가 할 수 없다.‘국부론’의 시대에서 벗어나 ‘향부(鄕富)론’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향부의 본질은 문화에 있고,다양성에 있고,작은 주체의 혁신에 있다.우리가 지금까지 유지했던 근본적인 시각의 전환이 요구된다.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지방행정기관이 해결해 준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기우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하위단위가 할 수 없는 것만 상위단위 기관이 담당해야 한다.대자본을 통한 대량생산시스템에서 벗어나 정보·지식사회로 전환되면서 다양성과 자율성이 요구되는 사회로 변모했다. ●강형기 분권과 분산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행정수도 이전은 분산의 문제이다.하지만 행정수도 이전이 분권과 관련이 있다고도 할 수 있다.행정수도 이전은 서울이 이젠 아닐 수도 있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고 분권의 기폭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집중이 새로운 집중을 몰고 오는 이유는 서울의 효율성에 있지 않고 서울을 정점으로 한 피라미드 구조 때문이다.서울에 있는 것은 최고의 것이고,최고의 것은 서울에 있어야 한다는 발상이 집중에 의한 집중을 낳고 있다.이러한 발상 때문에 서울을 동경하게 되고,지방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된다.지방은 자원과 인재가 빠져나가 저성장 내지미성장의 상태에 놓여 있고,서울은 과밀상태에 놓여 있다.분권과 분산은 서울을 괴롭게 하자는 것이 아니고 행복하게 하자는 것이다.서울 주민들의 기회박탈이 아니라 행복을 위한 기반조성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리 이종락 장세훈기자 jrlee@
  • 2003 우수기업 우수상품

    올해 한국경제를 이끌어 갈 ‘2003 우수기업 우수상품’에 27개 제품이 선정됐다.‘우수기업 우수상품’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좋은 상품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의 경영혁신 및 서비스 개선의지를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기술력·성장성·마케팅·경영방침 등 4개 분야로 나눠 점수를 매긴 뒤 종합평가 하여 대표상품과 기업을 뽑았다. 선정된 우수상품과 우수기업을 17~19일 특집으로 소개한다. ◆르노삼성자동차 SM3 르노삼성자동차의 준중형차 SM3는 출시 한 달만에 4700대 판매를 돌파하며 준중형차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준중형차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 및 사양을 제공하는 SM3는 1500cc 준중형차로서는 최초로 사이드 에어백을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2중 차체 구조 및 듀얼 에어백을 적용, 안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또한 경차 수준의 연비 효율성은 준중형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대안으로 자리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3를 통해 감각적이고 합리적인 신세대를 위한 ‘엔트리 카' 시장을 적극 공략, 평생토록 기억에 남는 대표 차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스카치블루 스카치블루는 제품(품질)전략, 유통전략, 광고·판촉전략 측면에서 종합적인 마케팅의 성공작이라고 볼 수 있다. 외국 수입브랜드 들은 서구인들의 입맛에 맞게 제조된 반면 스카치블루는 21년산 원액과 6년산 원액을 절묘하게 블렌딩하여 스트레이트를 좋아하는 한국 주당들의 입맛에 맞게 차별화하여 제조되었다. 위스키 제조공정에서 베인 거북한 느낌을 갖게 하는 연기 향을 적절하게 조절 함으로써 맛과 향에 더욱 신경을 썼다. 롯데칠성은 앞으로 수입위스키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위스키시장에서 보다 한국적인 위스키를 개발, 보급하는데 힘쓸 예정이다. 또한 ‘스카치블루' 제품은 국산위스키의 자존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향후 세계적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독자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마케팅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롯데건설 롯데캐슬 캐슬(Castle)은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최고급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에 붙여지는 브랜드로 도시형 고급아파트를 지향한다. 누구나 한번쯤 살고 싶어하는 곳이 성(城)이듯이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아파트를 짓겠다는 생각이다. 롯데건설의 최고급 프리미엄 아파트 롯데캐슬(Castle)은 기존의 아파트와 차별화된 고급스러움을 추구한다. 롯데건설의 낙천대는 자연친화적 전원형 아파트를 지향한다. 삭막한 도심속에서도 편안히 쉴 수 있는 정원과 정자처럼 롯데건설은 편안한 쉼터 같은 아파트를 짓고자 한다. 롯데라는 말을 중국사람이 한자로 쓰면 낙천(樂天)이라고 한다. 천국과 같은 즐거움과 편안함이 있는 정자라는 우리의 의미와 더불어 중국식 발음표기가 합쳐져 낙천대라는 브랜드가 탄생하였다. ◆KT 메가패스 KT의 메가패스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ADSL부문 최다 가입자를 기록하는 초고속 인터넷 통신의 선두주자다. KT는 브랜드 마케팅에 치중한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에 착안, KT의 장점을 살리고 초고속 인터넷의 이미지에 맞는 새 이름을 짓는 데 주력했다. 대용량의 정보를 의미하는 메가(MEGA)와 빠른 정보전달을 나타내는 패스(PASS)를 합친 ‘메가패스’는 이 같은 노력끝에 탄생했다. ‘인터넷도 통신이다’라는 이미지로 KT와 경쟁사를 통신전문기업 대 중소사업자와의 구도로 이끌어냈다. 메가패스는 대한민국 최고의 통신전문가가 만든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이다. ◆삼성생명 삼성리빙케어보험 삼성생명이 지난해 6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삼성리빙케어보험’은 출시부터 독점판매권을 인정받았고 2002년 1월 금융감독원이 ‘2002년 한해 출시된 상품’ 중 선정한 ‘금융신상품 개발 최우수상’을 수상한 업계 유일의 선진국형 CI보험이다. 판매량에 있어서도 최근에는 매월 3만건 이상 판매 되면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인기의 주된 원인은 국내 최초의 CI(Critical Illness)보험으로 생존시와 사망시를 모두 고액 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진국형 보험이라고 알려진 CI보험은 암·심근경색 등 중대한 질병이나 중대한 수술시 보험금의 50%를 미리 지급하고 나머지는 사망·1급장해시에 지급하도록 설계되어 생존시나사망시 모두 현실적인 보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LG카드 LG2030카드 ‘LG2030카드'는 소비 잠재력이 크고 다양한 생활 서비스에 관심이 높은 20~30대 남성들을 겨냥해 개발한 상품이다. 젊은 남성층이 선호하는 스포츠관람 할인, 자동차관련 서비스, 영화 관람 할인 등 다양한 생활서비스 위주로 서비스를 구성하였다. ‘LG2030카드' 회원은 전국 60여 유명 영화관에서 회원 본인 및 동반 1인의 영화관람료를 각각 1000원~2000원씩 할인 받을 수 있다. 자동차 극장을 이용할 경우 자동차 1대당 2000원에서 최고 50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또한 인터넷 영화 맥스무비에서 예매시 본인 및 동반 1인까지 각각 2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롯데월드 등 전국 13개 유명 놀이공원을 이용하면 무료입장이나 입장료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LG트윈스, LG치타스 홈경기시 무료 입장 및 대전 시티즌 등 7개 프로야구·축구 구단의 경기관람시 관람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삼성캐피탈 아하아카데미론 삼성캐피탈은 1998년 2학기에 업계 최초로 학자금 대출을 출시하여 판매하였다. 2000년대 들어서 많은 금융기관이 학자금 시장에 진입했음에도 4년째 업계를 선도하는 리딩업체로서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거치식 상환제를 도입 최장 6년 거치 후 36개월 동안 상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원리금균등·원금만기 등 고객이 자신에게 알맞은 상환스케쥴을 계획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제도를 구비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을 이용해 대출을 신청하거나 대출받은 경험이 있는 고객이 추가 대출을 받을 경우 삼성캐피탈 기존 우수고객인 경우에는 최고 3% 포인트까지 금리를 할인 받을 수 있다. 고객에 따라서는 최저 년 6%의 금리로 학자금을 받을 수 있다. 대출은 학기당 700만원까지, 학생 1인당 총 3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KB장기주택마련신탁 국민은행은 비과세 혜택과 더불어 소득공제도 가능한 절세형 신탁상품인 ‘KB장기주택마련신탁'을 2002년 11월부터 판매했다. 지금까지 서민들과 직장인들의 주택자금 마련에 장기주택마련저축이 유용하게 활용됐지만 만기 7년동안 고정금리를 적용받아야 해 최근의 저금리기조를 타고 외면 받아왔다. 그러나 장기주택마련신탁은 고객이 매달 불입한 돈을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므로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유리하다. ‘KB장기주택마련신탁'은 안정적인 투자상품을 선호하는 은행고객의 성향에 맞춘 Life-Planning형 재테크 상품으로 16.5%에 이르는 이자소득세가 완전 면제되고 당해 년도 불입금액의 40% 범위 내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된다. ◆굿모닝트래블 국내·외 여행 (주)굿모닝트래블은 허니문·패키지 상품, 상용인센티브 등 여행에 관한 모든 것을 취급하는 종합여행사다. 1999년 9월에 문을 연 뒤 불과 3년만에 국내 정상급 여행사로 우뚝섰다. 특히 이 여행사의 대표적인 허니문 상품인 ‘펄팜비치 리조트'는 수많은 신혼부부들의 검증을 거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른 리조트 상품과는 달리 3박 일정으로 신혼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최고급 스위트룸과 만다야 디럭스룸에 묵기 때문에 신혼부부들에게 꿈같은 첫 날 밤을 보내게 한다.펄팜리조트는 필리핀 남단 민다나오섬에 위치한 이 나라 최고의 휴양지. ‘진주농장'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신혼부부들은 바나나보트, 스노클링, 호피켓, 호핑투어, 카누 등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려져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담아오게 된다.
  • [녹색공간]에코캠퍼스운동을 지지하며

    70년대 중반,지방대학의 신설학과에 입학한 나는 “학교의 발전이 자신의 발전”이라는 교수의 언설을 교시로 여긴 적이 있다.타 학과 강의실을 빌려 쓰는 셋방살이 신세를 면할 날을 학수고대하며 신축건물이 여기저기 오를 때마다 교수와 학생들은 뿌듯해 하곤 했다. 고즈넉한 동숭동에서 관악산 기슭으로 옮긴 서울대학교가 황량하다 싶었던 시절,처음 방문한 사람도 약속된 건물을 쉽게 찾곤 했는데,90년대를 지나면서 전자제품의 회로기판처럼 캠퍼스는 복잡해졌다.건물번호를 앞세워 물어도 정확한 안내는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다.건물이 빼곡한 교정에 농과대학이 합세하면서 관악산의 한 귀퉁이가 잘려나갈 위기에 처하자 지역주민들이 문제삼았지만,학문 발전을 앞세우는 학자들의 고집 앞에 관악산마저 비좁아지고 말았다. ‘내 집 마련’은 서민들만의 꿈이 아니던가.진리를 탐구하던 대학이 벤처기업 양성소로 화려하게 변신한 요즘,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장악된 서울의 한 대학에서 열린 색다른 집회가 뭇 사람의 시선을 잡는다.그루터기에 앉아 하이데거를 읽다 홍여새와 울새의 울음소리에 잠시 귀기울이던 숲은 첨단 건물 등쌀로 초승달처럼 처량하고,시도 때도 없는 경적과 전화벨은 진리 탐구나 명상 따위를 원천 봉쇄하는데,일단의 교수들이 시대착오적인 논쟁으로 세월을 보낸다는 것이다. 전통이 서린 건물을 보전하자는 대책위 교수와 39년 된 낡은 교사를 헐어 내 집을 근사하게 장만하려는 신과대학 교수들이 한겨울을 달구는 현장을 가보자.철거를 막으려 텐트 치고 농성하던 교수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새벽녘,느닷없이 들이닥친 철거반에 의해 반쯤 헐린 연신원의 을씨년스러운 앞뜰이 그곳이다.연신원 복원과 함께 환경과 전통을 중시하는 ‘에코캠퍼스운동’을 다짐하며 철야농성을 불사하는 대책위 교수들 옆에 “조속한 신축”을 주장하는 신과대학 교수들이 나란히 텐트를 쳤다고 하는데,비단 연신원 앞뜰만이 뜨거운 건 아니다.학생들이 동참하는 인터넷 공간도 후끈거린다. 수년의 정성어린 모금으로 셋방살이를 면하려는 순간 부딪힌 반대 목소리는 내 집 마련의 단꿈에 젖은 교수들을 꽤 당황케 한 모양이다.야심한 시각을 틈타 헐어낸 것을 보면.“개발과 확장 일변도의 물신주의”라는 대책위 교수들의 비평에 마음 상한 신과대학 교수들은 자기들이 쓰던 건물을 헐고 새 건물을 올릴 때 잠자코 있었던 대책위 교수들의 태도에 발끈한다.대안으로 제시되는 공간을 한사코 거부하며 연신원을 부순 자리에 신축할 것을 재차 강조한다. 급여와 권력의 크기에 따라 대학과 학문이 서열화된 우리 풍토에서 대학은 이미 다양성을 잃었다.고시 열풍이 진리 탐구를 전복한 교정에서 유행에 압도돼 개성을 잃은 학생들은 남이 정한 획일적 기준을 좇는 줄서기로 마음 바쁘다.특정 연예인의 장신구와 고급 상표에 몰려다니고,취업에 앞서 성형수술이 성행하는 최근의 양태는 누가 선도했을까.선거철마다 줄대기에 바쁜 교수들의 행실과 무관할까.자본이 제공하는 연구비의 액수에 소신마저 내던지는 교수는 책임이 없을까. 시각에 따라 낡은 것도 되는 전통은 역사와 문화가 빚은 다양성의 산물이다.전통 없는 다양성은 독창적 가치가 없고,독창성이 없는 대학에전통은 기대하기 어렵다.연신원의 향배는 당사자들의 합의로 판단할 사항이므로 타자로서 왈가왈부할 처지가 못된다.하지만 다양성과 전통은 보전하라고 당부하고 싶다.연신원 철거를 계기로 비롯된 에코캠퍼스운동을 지지한다는 뜻이다. 박 병 상
  • 서울 도심 일방통행제,전문가도 찬반논란...서울시 새달 공청회

    종로 등 서울 도심간선로에 대한 일방통행제는 어떻게 될까.시민생활과 직결된 문제에 대해 서울시의 정책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청계천 복원에 따라 불가피하다지만 명분만 내세울 뿐 최악인 도심 교통난을 더욱 악화시킬지 모른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조차 찬반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서울시는 ▲도심 일방통행제 백지화 ▲부분시행 방안 ▲5개간선로 전면실시 등 5개안을 마련해 3월쯤 공청회를 거친뒤 시행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일방통행 찬성론 도시교통 문제 전문가인 원제무 교수(한양대)는 일방통행 범위에도 다양한 방안이 있음에도 서울시가 이같은 점을 몰라 ‘교통 흐름’ 하나만 보고 추진하다가 반대론에 부딪히자 발을 빼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원 교수는 대학로·창경궁로 등 남·북간 간선도로에 대해 일방통행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반면 정작 동·서 일방통행 구간으로 예정됐던 종로·을지로 등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일방통행제를 시행하기에는 여건이 어렵지만 대안은 얼마든지 있다고주장했다.절충형을 내놓는다.미국 맨해튼의 경우에도 일방통행을 시행중이지만 서울시가 계획한 완전 일방통행이 아니라 ‘준 일방통행(Semi-oneway)’식이라는 것이다.예컨대 6차선 도로의 경우 효율을 감안해 4개 차선과 나머지 2개 차선을 나눠 방향별로 4-2 비중을 설정한다는 것. 서울시의회 조성대 교통위원장은 “도심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방통행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조 위원장은 상인들의 영업에 차질이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지만 서울의 교통여건상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려면 주요 도로에 대해 일방통행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을지로 종로는 현재도 체증이 극심한데 청계천 복원작업이 시작되면 일방통행제를 시행하지 않고는 대책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방통행 혼란만 부른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인 이한기 의원은 일방통행은 해야 할 곳이 있고 해서는 안될 곳이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종로와 을지로는 도로가 너무 넓고 중요한 도로인 만큼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지역구인 강서구를 예로 들었다.그는 “강서구에는 일방통행을 하면 효과가 볼 곳이 꽤 많다.”면서 “일방통행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하지만 종로와 을지로 등 도심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교통 개선에 깊이 관여해온 서울시정연구원의 A연구원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그는 청계천로와 청계고가가 폐쇄되거나 축소되면 도심의 교통 처리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주장이다.일방통행제를 도입해 소통을 빨리 하려는 의도가 임시방편은 될지 몰라도 결국 도심의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는 주장이다. ‘교통문화운동’의 박용훈 대표도 일방통행은 쌍방통행보다는 효율성이 있지만 현재 서울시내의 교통상황에 비춰 반대한다고 말했다.일방통행은 격자형 도로망이 발달된 교통여건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본다.박 대표는 “일방통행을 시행하기에 알맞은 구조가 되려면 간선도로뿐만 아니라 이면도로까지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조덕현 송한수기자 hyoun@kdaily.com ◆시민들 반응 서울 도심 일방통행제 도입에 대해 민간의 반응은 싸늘한편이다.일반시민들은 짧은 거리라도 역방향이면 먼 거리를 돌아가야 하고,버스업체와 주변 상인들은 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도심 일방통행제가 도입되면 주변의 상권판도도 급변할 것으로 예상돼 상인들은 매우 예민한 반응이다. 혜화로터리 방향으로 일방통행을 하도록 계획된 대학로의 경우 승객이 타고 내리는 동편의 상권은 활성화될 전망이지만 반대편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버스노선 개편과 도심순환버스 운행으로 가뜩이나 입지가 좁아진 영세 운수업체들도 걱정이 태산이다.도로구조 개선에 따른 정류장 신설,안내판 등 편의시설 교체 등 업체들이 물게 될 돈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영상태가 좋은 업체라도 선뜻 환영하지는 않는다.동종업체간 또는 시내·마을버스 업체간에 난마처럼 얽힌 이해관계 때문에 앞으로 노선 조정에도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단순히 해당 구간만 보고 있는지 모르지만 운수업계에는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의 한 간부는 “지난달 서울시의 일방통행제 설명회에서 50여개 운수회사 대표가 ‘5개 간선도로를 대상으로 한꺼번에 시행해야 혼란이 없다.’고 건의하자 긍정적으로 답변하고서도 일부는 백지화할 움직임이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kdaily.com ◆서울시의 오락가락 행보 일방통행제 도입에 대한 서울시의 본심은 무엇일까.관계자들이 애매한 화법으로 일관하면서 언론 보도내용마저 제각각이어서 시정의 투명성마저 훼손되고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문제가 될 교통대책의 중요성을 의식한 듯 도심 주요도로에 대한 일방통행제를 실시하면 소통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종로 을지로 청계로 율곡로 퇴계로 등 5곳의 대상까지 거론했다. 서울시는 시장의 입장을 토대로 시정개발연구원에 교통대책 용역을 맡기면서 5곳에 대해 일방통행 시행을 검토해 주도록 요청했다.연구원도 ‘청계천 복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중간보고서에서 일방통행제 시행 계획을 담아 화답했다. 기정사실화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던 도심일방통행제 도입은 정작 지난 11일의 종합대책에서 슬그머니 빠졌다. 지난 12일에 일부 신문에 “내년초 일방통행제가 시행될 것”이란 기사가 나오자 교통국장은 “주요 도로의 일방통행제 시행은 서울을 왕래하는 139만대의 교통처리측면에서 판단해야 하며 신중한 검토를 거쳐 올 상반기에 시행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며 슬며시 방향을 틀었다. 시의 입장 변화는 처음에는 이 시장의 지시에 의해 일방적으로 일이 추진되다 현장을 아는 실무선으로 넘어오며 문제점이 부각돼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서울시정이 시장의 공약과 현실사이에서 갈피를 잡지못하고 있는듯 하다. 조덕현기자
  • 정치 뉴스라인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송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 “개혁순위 결정 어려워” 이광재 기획팀장 내정 최장집 고려대 교수 조언 노무현 배우기에 구슬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3일 새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 최측근 ‘386’ 참모인 이광재(39) 비서실 기획팀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만들어진 국정상황실은 국정원·경찰·국세청 등 정부 각 부처에서 올라오는 상황을 종합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 내정자는 당초 요직을 맡는 데 대한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국정상황실장직을 고사했으나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임명됐다는 후문이다. 노 당선자는 또 청와대 비서실 총무비서관에 80년대부터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과 부산 지구당 사무국장 등으로 일해온 최도술씨를 내정했다.최 내정자는 노 당선자의 부산상고 1년 후배이기도 하다. 청와대 보도지원비서관(춘추관장)과 국정기록비서관에는 각각 김만수 대통령직 인수위 부대변인과 안봉모 전 민주당 부산 선대위 대변인을 내정했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개혁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그 범위와 내용을 결정하는 것은 실로 어려운 선택의 문제”라며 새 정부의 개혁정책 방향과 과제에 관해 조언,눈길을 끌었다. 최 교수는 대통령직인수위가 발행하는 ‘인수위 브리핑’에 기고한 글에서 “민주주의로의 이행과 IMF 위기관리속에서 탄생한 YS,DJ정부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광범위한 합의가 있었고 답은 주어져 있는 것이나 다를 바 없었지만 노무현 정부는 역사상 최초로 정상상태에서 출현한 정부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정은 사뭇 다르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혁의 목적이 아무리 좋고 중요하더라도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되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가 ‘노무현 배우기’에 진땀을 빼고 있다는 전언이다.그는 지난 11일 내정 발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국정철학에 관한 질문에 “한번도 뵌 적이 없어 다음에 말하겠다.”고 답변,“국정철학도 모르면서 어떻게 대변하느냐.”는 비판을 샀었다. 송 내정자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노당선자의 각종 저서와 청와대 관련 논문,노 당선자의 강연 내용 및 발언록 등을 챙겨 읽는 동시에,노 당선자가 일일회의에서 한 말을 가능한 한 빼놓지 않고 메모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 지자체 지방분권 요구 ‘봇물’/“공공기관 지방이전 인센티브 줘야”

    지방분권은 이제 비켜갈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 됐다.‘무늬만 지방자치’인 현행 지방자치를 명실상부한 자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지방분권이란 명분과 기치를 든 것이다.수도권 이상 집중현상을 해소하고 지방분권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과 지역균형발전 특별법 등 관련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활발한 지방분권 논의 지난 7일 대전시에서 열린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산하 지방분권추진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완주 전주시장)는 색다른 목소리를 듬뿍 쏟아냈다.‘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 등 지방분권 추진방향과 정책을 제안하고 2004년 말까지 행정사무,재정,인력의 이양 완료를 촉구하고 나섰다. 공통적인 요구와 함께 권역별로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전북도는 수도권에 있는 농업관련 국가기관의 전북 이전을 요구했다.제주도는 자치단체 업무와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각급 기관을 도에 통합시켜줄 것과 경제자치권 부여를 건의했다. 전국의 자치단체와 지방대학,시민단체 등이 국가발전과 사회 전반의 총체적 개혁을 위해 지방분권을 ‘필요조건’으로 공론화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지방분권이 단순한 행정권한의 지방위임이 아니라 정치,경제,문화,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지방의 자율적 권한이 신장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적 분권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새정부의 지방분권 추진의지와 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방분권특별법 제정 자치단체들은 지방분권 추진의 구체적 방안을 확정하고 완전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지방분권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방분권추진위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운영하고 2004년 말까지는 행정사무,재정,인력 등을 일괄적으로 지방에 이양해야 한다고 지방분권 추진일정까지 제시하고 있다. 지방분권에 따른 재원을 확보하고 자치단체들의 중앙정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방소비세를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를 위해 현재 82대 18인 국세와 지방세 징수액 비율을 60대 40 정도로 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기초단체의 지방소득세 도입,법정외세 도입,탄력세율 적용 등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전액 국고로 귀속되고 있는 교통범칙금을 지방재정화하고 법정적립금 자율화,지방채 승인권과 중앙투융자심사 지방이양,자체 독자예산편성지침작성 등을 건의했다.현재 중앙정부가 사용처를 확정해 지원하는 국고보조금과 지방양여금도 포괄보조금 형태로 전환해 자치단체가 지역실정에 맞게 융통성과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특별행정기관 지방 이양과 지방경찰제 도입 현재 6477개에 이르는 특별행정기관은 자치단체의 종합적이고 효율적인 지방행정 운영을 가로막고 있다는 게 자치단체의 주장이다.자치단체와 유사 및 중복기능을 수행하는 특별행정기관의 사무를 자치단체에 넘기고 재원과 인력을 재배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소리다. 강력한 중앙집권적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경찰제도도 주민들의 민생·치안·교통분야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자치경찰제로 전환해야 한다는게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의 요구다.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기능을 분리해 기초단체에 자치경찰제를 도입하고 자치경찰은 주민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맡도록 한다는 의견이다. 단체장이 자치경찰에 대한 전반적인 지휘·감독권을 행사하고 관할 경찰서장을 임명함으로써 지역실정에 맞는 경찰행정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지방균형발전법 제정 자치단체와 지방대학들은 지방의 자생적 경제기반 확충과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올해 말까지 중앙부처와 자치단체의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지역균형발전특별법’을 제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균형발전 추진계획 심의·의결·예산배분을 협의·조정하는 지역균형발전추진위를 대통령직속기구로 두고 지역발전지표를 개발,정책을 수립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지역균형발전을 촉진하는 방안의 하나로 행정수도 이전과 함께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기업의 지방이전 방안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광주시는 문화수도 육성 차원에서 문화관광부와 문화관광정책연구소,예술진흥원,관광공사 산하단체등을 광주로 이전해 줄 것을 건의했다. 전북도는 농업비중이 높은 지역여건을 감안해 현재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농촌진흥원 등 농업관련 국가기관 8곳을 전북으로 이전해 연구기능을 강화해 줄 것을 건의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한약의 규격화와 한방바이오밸리 추진을 위해 한식약청을 설립하고 본부를 대구에 둘 것을 요청했다. 전북대 최규호 교수(농업경제학과·전북도교육위 의장)는 “농업관련 연구기관이 수도권에 있는 것은 국제금융단지가 산간오지에 있는 것과 같은 난센스”라면서 “공공기관과 기업의 지방 이전은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권장하며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교육도 수도권 집중을 부추기는 제도의 하나로 보고 있다. 따라서 지방대학육성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지역인재의 서울 유출을 막고 지역교육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국토균형발전을 위해 교육자치와 일반자치를 통합운영하고 인재 지역할당제 등 획기적인 제도가 조기에 도입돼야 지방교육이 활성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정치활성화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추진특위는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제 폐지’ 등 지방정치의 활성화도 요구하고 있다. 정당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되고 공천을 받기 위해 뇌물을 건네는 등 지방선거의 부패현상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공천의 폐해를 누구보다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현직 단체장들이 정치개혁 없이 사회개혁이 불가능하다며 기존정치권에 정면 대응하는 ‘혁명적 선언’을 하고 나선 것이다. 당비를 내야 하는 소속 정당과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구당위원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음을 피부로 경험한 단체장들이 고뇌어린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다. 이들은 국회의원,단체장,지방의원 등 모든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주민소환제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능한 신진 인사의 지방정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지방선거 공영제 도입,주요 결정사항의 주민투표 실시,주민감사청구 요건 완화 등 기존 정치권이 기피해왔던 주민참여제도를 조기에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도 매우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국 정리 임송학기자 shlim@kdaily.com ◆김완주 지방분권추진위원장 “우리나라에는 서울만 있고 지방은 없습니다.사람들이 서울로만 몰려 지방은 갈수록 쇠퇴해지고 있습니다.” 김완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추진특별위원장(전주시장)은 “서울에 정치,경제,교육,문화 등 모든 것이 집중돼 있어 지역불균형 등 많은 폐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지방분권만이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달 전국 232개 기초자치단체장들의 모임에서 지방분권운동에 불을 댕긴 김 시장은 “지방분권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인 만큼 새정부가 추진일정과 방향을 확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분권을 위한 현실적 조치는 국가사무 지방이양,세원확대,예산운용 자율권 보장,자율적인 인력·기구관리가 관건입니다.” 김 시장은 “현재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무늬만 자치”라고 지적하고 “지방분권은 지역사회가 보유하고 있는 잠재적 자원과 능력을 최대화하고 모든 지방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지방분권은 구호나 회의로 되는 것이 아니지요.기초단체장 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지방분권 특별법 제정,지방균형발전 특별법 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합니다.” 그는 전국 232개 기초단체의 지방분권 정책제안은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고 말하고 오는 14일 분권정책 세미나를 마친 다음 결과물을 인수위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분권특위는 새정부 출범 이전에 인수위에 분권정책을 제안하고 각 정당과 연석회의를 하며 민·관·학이 참여하는 국민연대를 조직할 방침이다. “새정부 출범 후에는 지방분권촉진 1000만명 서명운동을 비롯해 전국 232개 기초단체 홈페이지를 통한 사이버분권운동,지방분권깃발 릴레이 캠페인,전국마라톤대회 등을 개최하겠습니다.” 김 시장은 “지방분권은 기초단체 위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하고 “그동안 표면화되지 않았던 정당공천제 폐지 등 정책제안이 획기적인 내용인 만큼 새정부에서 반드시 수용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盧당선자의 정책방향 노무현 참여정부에서 ‘지방’들은 업무 하중이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노 당선자가 지방에 최대한 ‘자율’을 보장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자율에는 책임과 경쟁이 따르는 법이다. 노 당선자는 “지방 스스로 경쟁력을 길러라.그래서 지방끼리 경쟁을 해라.중앙정부는 능력과 의지를 공정하게 심사해 자원(예산)을 배분하겠다.”는 말을 누차에 걸쳐 천명하고 있다.“각 지방에 대한 중앙정부의 자원배분은 정치적 관점에서 적당히 나누기보다 철저하게 국가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는 관점에서 심사해 이뤄질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이제 유력 정치인 몇명한테 적당히 청탁을 통해 예산을 따내는 과거 방식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 같다.그보다는 차라리 발전 안(案)을 정교하게 만들어 주무부처 장관을 설득하는 ‘정공법’이 더 확실한 미래를 보장해줄 것 같다. 노 당선자의 측근들은 “로비할 시간이 있으면,차라리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한다.“앞으로는 실력이 달리는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은 낙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경고도 곁들인다. 재정분권과 관련해서도 노 당선자는 자율을 강조하고 있다.그는 “그동안 중앙정부가 하나하나 지정해온 관행을 고쳐,재정을 지방으로 포괄적으로 이전한 뒤 지방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지방끼리의 갈등에 대해 노 당선자는 철저히 자율적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방에서 각종 시설 및 기관 유치 민원이 제기될 때마다 “솔직히 내가 개입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직접 개입을 피하고 있다. 물론 지방대 육성이나 행정수도 이전 등 중앙정부 차원의 지방화 전략은 강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노 당선자는 11일 “지방화 전략을 위한 주무부처를 곧 선정할 것이며,각종 위원회와 추진단을 구성해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향락산업 퇴폐로 달리는 사회] 5.향락 환각의 탈피를 위하여

    “어딘가 포주와 폭력배가 서 있을 것 같아 붉은 불빛만 봐도 소름이 끼칩니다.” 지난 10여년간 성매매업소에서 일했던 박혜숙(29·가명)씨는 “매일밤 조직폭력배와 연결돼 있는 ‘삼촌’(포주)에게 쫓기는 꿈을 꾼다.”며 몸서리쳤다. 2001년 여름 전남 흑산도의 한 업소에서 일하던 그녀는 매춘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한달간 광주 서부경찰서 여자기동대와 연락을 취하면서 ‘작전일’만 손꼽아 기다렸다.박씨는 경찰에 “내일 당장 팔려나가게 생겼으니 구해달라.”고 요청했다.경찰은 새벽 첫 배를 타고 도착해 그녀를 탈출시켰다. 그러나 탈출은 성공하지 못했다.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왔더니 업주가 조직폭력배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던 것.박씨는 경찰서 바로 앞에서 2000만원짜리 ‘강제 차용증’을 작성할 수밖에 없었다.박씨의 어머니는 보증인으로 도장을 찍었다.경찰은 “차용관계는 민사상의 문제”라며 도움을 주지 않았다.빚 독촉에 시달리던 박씨는 결국 흑산도에서 나온 지 채 보름도 못 돼 다시 포항 바닷가 어느 업소에서 일하게 됐다.그러다 ‘매매춘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와 연락이 닿아 탈출,서울로 올라올 수 있었다. 박씨는 매춘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이유가 “믿을 사람이 없어서”라고 답했다.특히 선불금에 대해 경찰이 “당신이 쓴 돈이니 알아서 갚아라.”고 말하기 때문에 윤락여성들이 도움을 청하기 어렵다는 것.1분 지각하면 벌금으로 10만원씩 내고 하루 결근하면 50만원을 내야 하는 ‘착취’ 구조에서 빚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일을 할수록 빚은 늘기만 했다.박씨는 ‘차라리 몸으로 때우자.’며 자포자기하고 있는 매춘 여성들이 많다고 했다.그녀는 아직도 “결혼하면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는 업주의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초조한 마음에 손톱만 깨물어 손톱이 자라지 않는다. 서울의 한 ‘쉼터’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 박씨는 현재 모 산업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다.대학 사회복지과에 들어가 공부를 마치고 자신과 같은 처지의 여성들을 돕는 것이 그녀의 소중한 꿈이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anne02@kdaily.com ◆'공창제' 도입 찬반 논란향락산업이 망국병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특정지역내 매매춘을 합법화하는 ‘공창제’ 도입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찬성론자는 현행 윤락행위 등 방지법이 실효성이 없다며 특정지역에 한해 매매춘을 합법화하고 매매춘 종사여성을 국가가 직업인으로 인정,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단속과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가가 매매춘에 개입하면 매매춘 여성의 인권침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특히 윤락여성 지원센터인 ‘새움터’가 지난해 성매매 종사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7%가 포주의 착취 등 인권유린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 등으로 공창제에 반대했다. 강남대 지광준(池光準·58·법학과) 교수는 “이미 주택가 주변에도 사창가가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공창제를 반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면서 “수요자가 존재하는데 성매매를 무조건 막으면 성범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여성단체연합 조영숙(曺永淑·43) 정책실장은 “공창제 도입론은 물질 만능주의와 가부장제에 바탕한 지배심리를 합법적으로 보장받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구혜영기자 koohy@kdaily.com ◆대안을 찾아 “향락산업은 일종의 ‘풍선’이다.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팽창하기 마련이다.” 향락산업이 여성인권을 유린하고 건강한 근로정신을 퇴락시킨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하지만 법률적·도덕적 제재에도 불구하고 향락산업은 확산일로를 치닫고 있다.향락의 생산과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적 요인들이 뿌리깊게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룸살롱·단란주점 등 대표적 향락업소의 부가가치율은 60% 이상으로 추정된다.제조업이나 일반 서비스업에 비해 2∼4배가량 높다.값비싼 생산재나 숙련된 기술을 요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금회전도 빠르기 때문이다. 향락산업의 일반적 특성과 우리 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한 총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미래는 어둡다. ●법률적·제도적 대책 향락산업을 규제하는 전통적 수단은 법률적 금지와 도덕적 단죄다.관련법령만도 ‘윤락행위방지법’‘식품위생법’ 등 10여개에 이른다.하지만 단속의 일관성이 없고 처벌의 강도도 약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현재의 단속 체계는 여성들의 인권침해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매매춘 종사 여성의 인권 보호를 위해 ‘공창’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그러나 아직까지 여성계의 중론은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보다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통해 성매매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새움터 전수경 사무국장은 “정부와 사법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성매매 범죄자는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처벌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성매매’와 ‘성착취’를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형사정책연구원의 김은경 청소년범죄연구실장은 “성매매 자체를 금지한 현행 정책은 도덕적으로는 옳지만 실효성이 적다.”면서 “관련자 모두를 일괄적으로 처벌할 것이 아니라 성매매를 알선해 이득을 취하는 중개업자에 대한 처벌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단속의 타깃을 성의 판매자와 구매자보다는 알선업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력한 조세정책으로 자금유입 차단해야 단속과 처벌의 강화만으로는 향락산업의 음성화를 막을 수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미아리를 치니 용주골이 뜨더라.’는 이른바 ‘김강자 효과’를 염두에 둔 지적이다. 이런 이유로 조세를 통해 향락산업으로 유입되는 돈줄을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철저한 세금추징으로 순이익을 감소시키면 자금유입 요인이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조세연구원의 현진권 박사는 “향락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20%에 이르는 지하경제의 주요 자금원”이라면서 “정확한 소득파악을 위해 업소에는 주류구매 전용카드 사용을 의무화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신용카드 사용을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접대비·접대문화 개선 향락업소의 주수입원인 기업의 접대비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연간 5조원대에 육박하는 접대비만 규제해도 향락업소 이용자가 상당부분 줄 것”이라면서 “접대비에 대한 세제혜택을 축소하거나 접대비 지출이 많은 기업에 대해 세무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도적·행정적 노력도 사회의 관행과 문화를 바꾸려는 장기적 대책이 병행돼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청소년 직업체험센터 ‘하자센터’의 김찬호 박사는 “향락산업을 존속시키는 것은 ‘돈과 여자 없이는 거래가 안 된다.’는 기형적 접대문화와 향락의 주소비자인 남성 직장인들의 왜곡된 성의식”이라고 꼬집었다.김 박사는 여성의 성을 상품화·도구화하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바로잡기 위해 직장내 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체적인 향락산업방지책 마련을 정부는 여성부를 중심으로 성매매방지종합대책을 마련,관련업소 처벌과 함께 성매매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피해여성 보호활동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여성부는 특히 향락업소 출신 여성들에 대한 자활지원이 중요하다고 보고 새움터 등 관련 시민단체들과 함께 생계·의료비 지원,일자리 제공 사업 등을 지난달부터 펼치고 있다. 국회에서 추진중인 성매매방지법 제정도 여성계의 큰 관심거리다.성의 구매자와 판매자를 동시에 처벌하는 현행 ‘윤방법’과 달리 성매매의 중간착취 고리인 알선행위를 근절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향락산업의 폐해는 사회의 존립을 뒤흔들 정도로 위험수위에 달했다.”면서 “여성·조세·보건·교육·법무·복지 등 여러 부처가 협조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고위층 수뢰 처벌 솜방망이 재판실태 분석

    뇌물수수나 알선수재죄에 대해 법원이 매우 관대한 판결을 내리고 있음이 지난 5년간의 주요 사건을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뇌물은 정책 결정과정을 왜곡시켜 결국 정부의 신뢰를 잃게 만드는 중대한 범죄다.뇌물죄는 엄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재판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처벌이 약하면 죄의식도 약화돼 범죄가 줄어들 수 없다. ●넘쳐나는 집행유예 분석 대상으로 삼은 100명 가운데 무죄선고를 받은 5명과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된 1명을 제외하면 법원이 재판을 통해 범죄 혐의를 인정한 사람은 94명이다.이 가운데 집행유예 이하의 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무려 68명(72.3%)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사람은 58명이다.특히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람이 28명이나 돼 항소심 재판부가 더욱 관대한 판결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으로 볼 때 1심에서 실형선고를 받고 항소심에 계류 중인 10명 가운데 일부는 앞으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100건의 최종 판결이 모두 확정될경우 집행유예 이하형의 선고비율은 72.3%보다 높아질 것은 확실하다.김무성 의원 등 4명은 집행유예보다 낮은 처벌인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6명은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판결 경향을 살펴보면 수뢰 사범의 경우 수뢰액 1억원을 기준으로 실형과 집행유예가 나뉘고 있었다.백남치 전 의원 등 실형 확정판결을 받은 6명은 수뢰액이 1억원을 넘었다. 반면 알선수재 사범은 금액보다는 실제로 어느 정도 공무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 다른 양형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300만원을 받은 오세응 전 의원은 ‘법원의 재판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는 등의 이유로 실형을 선고받은 반면 4억원을 받은 황명수 전 의원은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실형 선고받고도 풀려나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 가운데에도 절반가량은 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문희갑 전 대구시장,신광옥 전 법무차관 등 6명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보석 결정을 받아 풀려났다.김윤환 전 의원은 불구속 기소된 뒤 실형 선고를 받았지만 법원이 법정구속을 하지않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신병 치료 등을 이유로 심완구 전 울산시장 등 2명은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났고,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은 법무부의 가석방 결정으로 형기를 채우지 않고 석방됐다.더욱이 사면복권은 이들에게 ‘면죄부’까지 안겨줬다.100명 가운데 사면복권된 사람은 모두 10명이다.강정훈 전 조달청장은 실형선고 뒤 형집행면제 특별사면을 받았고,김우석 전 내무장관 등 나머지 9명은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사면복권됐다.사면을 받으면 형기가 남아있는 사람은 풀려나게 되고 복권까지 되면 피선거권과 선거권 등 국민의 권리가 모두 회복된다. ●대상 선정 기준 및 분석 과정 98년 2월25일 김대중 대통령 취임 이후 검찰이 기소해 법원으로부터 1심 이상 재판을 받은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했다.직업별로는 중앙부처 국장급 이상 공무원 39명,전·현직 국회의원 19명,시장급 이상의 지방자치단체장 25명,장성급 군인 3명,경무관 이상 경찰관 3명,수뢰죄가 적용되는 공기업의 대표와 임원 7명,김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 4명이다.이 기간 동안뇌물 범죄로 재판을 받은 판사나 검사는 없었다. 분석 대상으로 삼은 죄명은 수뢰,수뢰후 부정처사,사후수뢰,알선수뢰 등 공직자의 직위를 직접 이용한 뇌물 범죄를 중심으로 했다. 알선수재도 고위 공직자일수록 자신의 권력과 직분을 이용,공무와 관계된 일로 금품을 받는다는 점에서 뇌물 범죄의 범주에 포함해 분석했다. 분석 인원은 수뢰 혐의가 76명,알선수재가 24명이다. 이들의 재판 결과는 물론 사면,가석방,형집행정지 등으로 풀려난 경우까지 일일이 추적하기 위해 자료를 요청했지만 법무부는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거부,취재팀은 언론 보도 내용을 중심으로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복역중인 것으로 분류된 사람 가운데 1∼2명은 실제로는 복역을 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장택동 안동환 홍지민기자 taecks@kdaily.com ◆현행 법체계와 형량 수뢰액 5000만원 넘으면 무기 또는 10년이상 징역 공무원이 금품을 받는 행위를 규제하는 우리나라의 법률 체계는 다양하다.법정형량만으로 따진다면 외국에 비해 약한 편은 아니다. ‘수뢰’는 공무원이 직무에 관해 금품을 받는 행위다.‘알선수뢰’는 공무원이 다른 공무원의 직무에 대해 알선해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는 경우에 적용된다.형량은 수뢰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알선수뢰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년 이하로 돼 있다.뇌물을 받은 뒤 그 대가로 부정한 행위를 한 경우에는 ‘수뢰후 부정처사’로,먼저 부정한 행위를 한 뒤 뇌물을 받은 경우에는 ‘사후수뢰’ 혐의로 처벌되며 형량은 1년 이상의 징역이다. 받은 금품의 액수가 1000만원이 넘으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돼 형량이 높아진다.수뢰액이 5000만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1000만∼5000만원 미만이면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게 된다. 또 공무원이 아닌 사람이 공무원의 직무와 관련된 사항을 알선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경우에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를 적용,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부패방지법 등을 통한 다양한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으나 형법 체계와 중복된다는 이유 등으로 선언적인 조항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부패방지법 26조는 부패행위를 강요당했거나 다른 공직자의 부패행위를 알고 있는 공직자에게 즉각적인 신고의무를 부과하고 있다.그러나 신고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조항은 없다.국가공무원법 61조 역시 공직자에게 ‘청렴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제사범에 대한 엄한 처벌을 위해 금융기관 임직원에게 공무원과 동일한 지위를 부여,처벌할 수 있도록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마련되어 있다.형량은 5년이하 징역이나 10년이하 자격정지로 정해져 있으나 특가법과 동일하게 수재 액수에 따라 가중처벌되고 최고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형이 가능하다.법무부는 잇따랐던 벤처비리에 대한 대책 가운데 하나로 3월부터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특경가법상 금융기관으로 간주,처벌대상에 넣는다. 조태성기자 cho1904@kdaily.com ◆새정부의 복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재임중 반드시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지난 대선 때는 ‘부패사범 공소시효 연장’이란 공약을 내걸었다.심상명 법무장관과 강철규 부패방지위원장으로부터 ‘부패없는 사회,봉사하는 행정’이란 과제로 국정보고도 받았다. 구체적으로 노 당선자측은 형법이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규정하고 있는 공무원의 뇌물·알선수재,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규정하고 있는 금융기관 임직원 등의 수재·배임·횡령 등 각종 부패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대폭 늘리는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예컨대 현형법에는 공무원이나 금융기관 임직원이 5000만원 이상의 뇌물을 받았을 경우의 공소시효는 10년이다.이를 더 늘려 재직기간중의 뇌물수수를 용납하지 않을 방침이다. 내부 고발도 활성화하기로 했다.현행 부패방지법은 내부 고발자의 경우 신분을 보장하고 최고 2억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토록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동료의 부정부패를 신고하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자신의 부정부패나 자신이 연루된 부정부패의 신고에는 효과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차기 정부는 자신의 수뢰 등도 솔직히 털어놓으면 최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낮춰주는 등 내부 고발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특히 뇌물 사범들의 상당수가 법관의 감경(減輕)을 통해 형이 낮춰지는 관행을 감안,법관의 감경을 제한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일부 뇌물 사범에 대해서는 집행유예형을 선고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차기정부는 근본적으로 부정부패가 설 수 없는 시스템 정착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정부가 내놓은 ‘부패없는 사회,봉사하는 행정’에는 권력집중 현상 타파와 분권화로 비리 근절,행정정보의 투명화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특정 기관이나 인사에게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하면 부정부패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행정정보 공개 확대와 행정절차 투명성 제고,시민 옴부즈맨제도 도입 등으로 시민참여를 활성화해 시민주도로 부패를 척결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kdaily.com ◆문제점과 개선책 법원은 뇌물 범죄의 처벌이 약한 데 대한 여러 이유를 제시하고 있지만 엄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는 데 법조계와 시민단체의 의견은 일치한다.법원도 일부 집행유예제도 등 보완책을 강구하고 있다. ●뇌물 범죄처벌 왜 약했나 판사들은 뇌물 범죄의 특성 때문에 실형보다 집행유예 등 판결을 더 자주 내리게 된다고 설명한다.뇌물죄는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전제로 한 범죄이므로 대부분 초범이고 재범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재판을 받으면서 명예가 실추돼 처벌의 효과가 있다는 점을 든다.또 뇌물을 받고도 적발되지 않은 사람이 대다수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처벌의 공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뇌물 범죄의 법정형이 너무 높아 오히려 실형을 선고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서울지법의 한 판사는 “지난 90년 법으로 뇌물범죄 처벌의 기준 액수를 정한 뒤 13년이 지나도록 개정하지 않고 있고 법정최저형이 너무 높아 단기 실형을 선고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집행유예 판결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려대 법대 김일수 교수는 “국가에 대해 봉사했고 재범 가능성이 없다는 등 정상참작 사유만 고려한다면 청렴한 공무원상을 확립하기는 요원하다.”면서 “짧은 기간이라도 뇌물 사범에 대해 실형을 살게 하는 법원의 자세가 확립된다면 공무원들이 부패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법원이 작량감경에다 자수감경까지 적용,형량을 4분의1로 낮춰 실형을 선고해야 할 사람에게 집행유예 판결을 내리는 것을 보면 의아할 때가 많다.”고 꼬집었다. 검찰의 불충분한 수사도 뇌물 처벌이 관대해지는 요인이 된다.검찰은 “현금으로 주고받는 뇌물에 대해 명확한 물증을 잡기는 어렵다.”고 주장하지만,뇌물 공여자의 진술이나 정황 증거만으로 무거운 형을 선고하기는 부담스럽다는 것이 법원측의 입장이다.또 정치인들이 받은 금품을 이른바 ‘떡값’으로 간주,정치자금법 위반 등 형량이 낮은 다른 법률로 기소하거나 아예 불기소하는 경우가 있다는 비판도 있다.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통해 뇌물 사범을 풀어주거나 명예를 회복시켜줌으로써 뇌물 범죄의 처벌 효과를 더욱 낮게 한다는 지적이다.참여연대 이재명 투명사회팀장은 “우리 사회에 뇌물 등 부패가 만연된 것은 검찰과 법원의 온정주의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면서 “사법부가 엄한 판단을 내렸더라도 정치적 고려에 의해 사면,가석방되는 현실이 처벌을 통한 부패 예방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 및 개선방향 법원에서는 뇌물 범죄 처벌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형을 세분화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대법원은 지나치게 형이 높은 특별형법의 법정형 조정과 함께 ‘일부 집행유예제도’를 도입,일부는 실형을 살게 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집행유예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한 중견 판사는 “현실적으로 뇌물 피의자에 대해 실형 선고가 쉽지 않은 만큼 집행유예를 선고하더라도 수뢰 액수의 2∼10배 정도의 벌금을 함께 부과하도록 의무화하는 것도 뇌물 범죄의 처벌을 강화하는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뇌물 범죄의 고발 활성화와 새로운 수사 기법의 개발,재판 제도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서울대 행정대학원 김병섭 교수는 “부패신고를 통해 절감된 금액의 15%를 신고자에게 지급하는 미국의 사례 등 내부 고발을 제도적으로 보장해 부패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제갈융우 변호사는 “뇌물 범죄 기법이 점점 발달하는 만큼 검찰은 자백 위주의 수사에서 벗어나 감청,미행 등을 통해 물적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법학과 조국 교수는 “판결문에 양형 이유를 명시하도록 하면 판사들이 뇌물 사범을 판결할 때 좀더 부담을 느끼게 되고 양형의 객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또 ‘양형기준표’를 도입,법관들이 재판에 참고하도록 하는 것도 적정한 양형을 위한 방안으로 본다.”고 제안했다.민변 사무차장 김인회 변호사는 “검찰은 명확한 원칙을 기반으로 부패범죄를 기소하고,법원은 국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판결해야 하며,판결에 대해서는 국민이 감시하고 견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택동 조태성 홍지민기자 taecks@kdaily.com ◆외국사례 세계 각국의 ‘부패와의 전쟁’은 고위 공직자와 공무원의 부정부패 행위에 대한 엄격한 처벌에서 출발하고 있다.처벌 법규도 엄격할 뿐 아니라 집행유예나 복역 도중 가석방도 제한된다. 미국은 정부윤리법뿐만 아니라 77년 해외부패방지법까지 제정,외국 기업의 부패행위에 대한 처벌근거도 마련했다.미국 연방법원이 시행하고 있는 뇌물죄 양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초 죄급 10점,2000달러 초과 때 가중치 1점,4만달러 초과 때 5점,선거직·고위직 공무원 로비가 포함되면 8점 등 범죄행위에 대해 일일이 가중치를 부여한다.5만달러(6000만원)를 받은 고위직 공무원이 특정 로비와 관련됐을 경우 ‘10+5+8=23점’으로 징역 46∼57월 사이에서 형이 선고되며 집행유예는 불허된다.연방법원 규정상 1년 미만의 징역형에 대해서만 집행유예가 가능하다.또 뇌물을 준 자와 받은 자 모두 동일하게 처벌하며 아예 가석방 대상에서 제외시킬 정도로 가혹하다. 부정부패가 심각했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지 않았더라도 부당한 이득 제공 행위까지 부패행위로 간주,처벌한다.인도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정부투자기관 종사자,대학교수 등까지 포괄적인 공직자로 규정,뇌물죄로 처벌한다.특별법관이 진행하는 재판을 통해 징역 6월이상 5년 이하에 처한다. 대만과 태국 등은 부패방지법안을 제정,뇌물 범죄에 대한 최고 형량을 사형으로 규정하고 있다.대만은 63년 제정된 부정공무원처벌법에서 최고 사형을 언도하도록 했으며 부정 축재 재산의 몰수 및 반환을 명문화했다.‘2002년 국제투명성·부패지수(CPI)’ 조사 결과,세계 5위에 오른 싱가포르는 60년 부패방지법을 제정,현금·선물 수뢰,융자혜택,직장제공,이득 제의와 약속까지도 부정부패 행위로 간주한다.부패 공무원은 최고 5년형 및 10만달러의 벌금형이 선고되며 정부계약건은 징역 7년 이상으로 뇌물수수액은 모두 몰수된다.독립된 수사기관인 부패행위조사국에 대해서는 검찰이 간섭할 수 없다.95년 4500만달러의 뇌물을 받은 정부위원회 부위원장에게는 징역 14년형의 선고와 함께 비자금 1000만달러도 모두 몰수했다.형기 도중 집행유예나 가석방도 제한돼 자살한 고위직 공무원도 드물지 않다. 일본은 국가공무원윤리법을 통해 공무원들의 소득,주식거래 내용,일정액 이상의 선물 등의 보고를 의무화하고 있다.이해관계자가 주는 전별금과 축의금의 수령은 금지되며 선고형량과 실형률이 높아지는 추세다.뇌물 공무원에 대한 사면 역시 법치주의에 대한 부당한 폭거로 인식된다.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은 공동단체부패행위방지법이나 부패예방조사위원회를 설치,부정부패 공무원을 단죄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사설] “국가 떠난 기업은 없다”

    난항을 거듭하던 전경련호(號)의 선장에 손길승 SK그룹 회장이 승선했다.우리는 손 회장의 고뇌어린 결단을 환영하며 손 회장이 노무현 정부 출범을 맞아 재계의 힘을 한데 모으는 데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한다.이같은 맥락에서 손 회장이 취임사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기업은 국가를 떠나 존재할 수 없다.”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을 강조하면서 회원사와 회장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은 적절하다고 본다.지금까지 전경련은 재벌 오너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라는 오명과 함께 정권 교체기마다 개혁 대상으로 도마에 올랐던 게 사실이다.전문경영인 출신 손 회장의 말은 이러한 국민 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차례 지적됐듯이 올 들어 한국 경제는 미국과 이라크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극심한 불안 기류에 휩싸여 있다.대내외적으로 적신호가 울리고 있음에도 대통령직 인수위와 재계는 집단소송제와 상속세 완전포괄주의 도입 등 재벌 개혁 방향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왔다.내부갈등으로 내우외환에 제때 대처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재계가 손 회장을 ‘얼굴’로 내세운 것도 이같은 복합적인 상황을 감안한 것 같다. 우리는 손 회장의 지적처럼 새 정부와 재계가 국민경제라는 보다 큰 틀 속에서 재벌 개혁의 해법을 찾았으면 한다.동북아 경제공동체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려면 정부와 재계,국민의 삼각 협력체제가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다.재계는 특히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책임 있는 사람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기업의 적절한 대안 제시는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향한 정부와 재계의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을 기대한다.
  • 전경련 손길승號 과제 “3각 파고 넘어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차기 회장에 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을 추대키로 함에 따라 손 회장이 이끌 전경련의 향후 진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 회장은 재벌개혁의 기치를 내건 새 정부와의 마찰을 우려해 대다수 오너들이 차기 회장직을 고사하는 바람에 본인의 고사여부에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추대된 ‘카드’였다. 그러나 손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비오너 출신 핸디캡 극복▲새 정부의 재벌개혁정책에 대한 체계적 대응▲경제단체간 조율 등 풀어야할 숙제가 엄청나게 쌓여있다. ●재계 대표성 확보 관건 그동안 전경련 회장직은 2명을 빼고는 줄곧 오너 출신이 맡아왔다.차기 회장도 지난해 대선 전까지만 해도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구본무(具本茂) LG 회장,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 등이 우선 순위로 꼽혔다.이들 ‘빅3’ 역시 그때까지만 해도 그다지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었다. 그러나 올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재벌개혁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절대 불가’로 급선회했고 손 회장 역시 차기 회장직을고사했다.하지만 재계가 ‘유일한 대안’으로 손 회장을 미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회장직을 맡아야 하는 처지다. 따라서 비오너 출신인 손회장이 명실상부한 재계 대표로서 회원사 오너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는 것이 성공적인 회장직 수행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부-재계 교량역 최대 난제 새 정부와의 원활한 관계 정립은 더 큰 난제다.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지난 3일 “출자총액제한제와 집단소송제,상속·증여세 포괄주의는 흥정대상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함에 따라 한때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새 정부와 재계의 갈등이 ‘일전 불사’의 상황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그동안 특유의 달변으로 새 정부의 재벌개혁정책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조목조목 꼬집어온 손 회장의 명쾌한 논리와 두둑한 배포가 차기 회장직을 수행하면서도 제 빛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제단체 조율 여부 관심 전경련은 재계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단체다.따라서 주요 경제단체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도 전경련회장에게 주어진 업무 가운데 하나다.특히 차기 회장은 주5일 근무제 등 노사문제를 둘러싼 경제단체들의 이해를 하나로 묶어내야 하는 숙제를 떠맡았다. 그러나 전경련은 최근 산하 연구기관이었던 자유기업원이 지난해 느닷없이 ‘상공회의소법 폐지’를 주장함으로써 대한상공회의소와 첨예한 마찰을 빚는 등 경제단체간 공조체제 구축에 상당히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따라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경제단체들과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손 회장과 전경련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헤쳐나가야 할 파도다. 전광삼기자 hisam@
  • [새정부 정책탐구]3.사회복지분야

    새 정부는 10대 국정과제로 ‘참여복지과 삶의 질’과 ‘국민통합과 양성평등’ 등을 내놓았다.대통령직인수위는 기초생활보장제 확대,장애인연금 실시,경로연금 증액,보육비 제공 등을 내놓았지만,일부에서는 ‘장밋빛 허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4대 사회보험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문진영 서강대 교수가 새정부의 복지정책의 철학적 배경 등을 설명하고,정진홍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문제점을 지적한다.문 교수는 인수위 자문위원이며,정 교수는 사회문제 전반에 걸쳐 기고 및 TV토론 사회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참여 복지가 이뤄지려면 ●정진홍 교수 새 정부의 ‘참여복지’란 개념이 국민과의 피부밀착도가 높은 분야임에도,뭔지 잘 모르는 이가 많다.참여복지가 성공하려면 홍보와 소통이 선행돼야 하지 않나. ●문진영 교수 전적으로 동감한다.이는 우리나라의 복지국가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국민연금은 1988년에 시작됐고,고용보험은 시행된 지 이제 7∼8년이다.복지사회를 표방했지만 복지국가를 위한 제도구성은 일반 국민들이 체감할 정도가 아니었다.국민들이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언제 어디서 사회복지 혜택을 얻을 수 있는지를 경험해 봐야 체감할 수 있다. 유럽에선 사회문제를 규정하고 대책을 세우는 데 있어 ‘참여와 배제’라는 개념을 많이 쓴다.‘사회적 배제’란 사회구성원 대다수가 누리고 있는 권리를 못 누리는 상태다.물질적 결핍이나 사회적 차별 등이다.참여는 이러한 사회적 배제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회구성원이 권한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참여복지로 전이되면 지역사회 공동체가 네트워킹하는 과정에서 국민 각자가 수혜자가 되기도 하고 제공자가 되기도 하는 시스템이다. ●정 교수 복지분야 관련 위원회가 4∼5개나 된다.국가차별시정위원회·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건강보험재정통합위원회·자영자소득파악위원회·의약정위원회 등이다.위원회는 그간 실무권한은 주어지지 못해서 목적이 흐지부지되고,관료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떠넘길 때 이용되기도 했다.업무가 중복되는 경우도 있다. ●문 교수 위원회 중 기능이 중복된 것은 정리하고,옥상옥은피해야 한다.그러나 위원회가 아니라면 국가의 정책 결정에 시민참여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국민적 합의를 이뤄야 하는데 일일이 투표로 결정할 수도 없다. 위원회에 의결기관을 둔다든지 하는 권한 규정을 두면 위원회의 결정이 유야무야되지는 않을 것이다. ●정 교수 참여복지에서 자원봉사 확대 등을 강조하는 것 같은데,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과 괴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문 교수 참여복지에서 자원봉사는 핵심적 요소이지만 참여복지는 더 넓은 개념이다.참여란 사회적 배제를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제도적 장치다.그 전제로 기초적인 생활보장이 돼야 한다.공익적인 일에 참여한다는 것은 인간적 생활을 누린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 교수 시스템을 깔려면 문제는 돈(예산)이다.사회복지 수준 향상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어디까지가 적정 수준으로 우리 재정구조가 버틸 수 있는가가 문제다.올해 보건복지부 예산이 8조원인데,인수위 계획대로 하자면 5년 후에는 26조원 이상이 요청된다.노무현 당선자가 예산문제는 제로베이스로놓고 하자고 했지만,재원마련 대책이 있느냐.지방의 민간병원 45개를 국가가 인수한다든지,대도시에 보건지소를 434곳 신설한다든지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 ●문 교수 우리나라는 공공 의료부문이 가장 취약하다.미국이 아무리 사적 의료가 발달했다고 해도 공공의료가 전체의 30%,유럽은 90%를 차지한다.우리의 의약분업 실패 원인으로 공공의료 취약성을 들 수 있다.지방 보건소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의료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새 정부에서 복지 예산이 2배로 늘면,‘복지병’으로 경제가 헝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데 기우다.우리나라 일반회계 120조원에서 8조원은 10%가 안된다.복지후진국인 미국도 일반회계의 50%가 복지다.선진국은 70∼80%이다.말로는 복지국가라고 하면서,예산편성에서 거부감을 갖는 것은 성장시대 멘털리티다. ■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문제 ●정 교수 건강보험·국민연금·의약분업 등은 정책적 변화가 있나. ●문 교수 이들 사업은 새 정부에서도 연속적으로 진행된다.의약분업의 경우 역설적으로환자들이 불편하게 해야 성공하는 제도다.국민의 항생제 내성이 선진국 3∼4배인 상황을 개선하려면,국민들이 반발해도 추진하는 게 옳다.문제는 준비 과정에 있었다.식품의약청에서 약효 동등성 실험을 빨리 완비해야 대체조제의 숨통을 틔우고 건보 재정에 부담이 안된다. ●정 교수 2034년부터 국민연금 적자가 시작돼서 2048년에 고갈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문 교수 국민연금에 대한 일반적 오해다.기금이 고갈된다고 해서 수급권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88년도에 국민연금 실시할 때,기금이 고갈되면 운영방식이 세대간 부과방식으로 바뀌게 돼 있다.세대간 부과방식이란 현 세대가 노령세대 먹여 살리는 방식이다.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강제가입이기 때문에 정부가 어떤 일보다 우선해서 수급권을 보장한다.문제는 2048년에야 세대간 부과방식으로 바꿀지,아니면 현재의 보험료율이나 급여율을 바꿀 것인지를 오는 3월에 다시 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 노인복지 대책 ●문 교수 노인의 인구비율이 7%가 넘으면 고령화사회,14%가 넘으면 고령사회라고 한다.우리나라는 현재 고령화사회이고 2019년에는 고령사회가 된다.세계에서 가장 고령화 속도가 빨라 사회제도의 진화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연금,노인 일자리,노인수당 등에 부하가 걸린다.새 정부는 연금의 사각지대를 없애 경로연금을 확대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50대 중후반 이른바 ‘사오정 세대’는 자녀교육비 등 가계지출도 크고 사회적 절정기임에도 불구하고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사회적으로 배제된 이들에게도 틈새 시장은 있다.숲안내인·문화안내인·간병인·실버택배·산모도우미 등 고령자 틈새시장을 개발해 50만개 정도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 교수 아주 순진해 보이는 대책들이다.종래에는 평균연령이 60세였다.사주팔자를 봐도 50세 이후에는 대운이 없다고 하지 않나.명리학에서 인간의 회전주기를 0에서 60으로 보고 50세까지 대운이 있으면 나머지 10년은 먹고 넘어간다고 한다.사회 시스템도 60에 얼추 맞춰져 있다.20세 전후로 교육받고 30년 일하고 10년쯤 부양받는 것이다.그런데 지금 세대는 기대수명이 80이고 30,20,30으로 나뉜다.마지막이 30년인데 이에 대한 정책에 관한 한 ‘장사’가 없다.사회시스템 자체가 변하는데 나라님이 어떻게 하겠나. ●문 교수 고령자 인력관리공단이나 고령화사회 대책위원회 등을 만든다고 하지만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이 변하지 않고는 안 된다.무엇보다 경쟁을 강조하다 보니 노령세대가 들어갈 수 있는 시장이 없다.기업이 고령자를 일정 비율 고용하면 고용보험에서 업주에게 보조금을 주는 제도가 좀 더 확대돼야 한다.사실 숲안내인으로 몇 만명이나 수용하겠나.공공부문에 파트타임을 많이 개발해서 초기에는 정부나 지자체가 그 부분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정 교수 500인 이상 사업장은 노인을 2% 이상 반드시 고용하도록 규정하겠다는 안이 인수위에서 논의됐다고 한다.노인 50만 일자리 만들겠다는 공약에 맞추기 위해서다.하지만 일선에서 반발이 많다.또 경로연금을 현행 2만 5000원에서 100% 올린다고 하는데 지금도 수혜조건이 까다로워 해당 노인들이 타 가지 않아 예산이 남는다. ●문 교수 감사원이 보건복지부 감사에서 지적한 사항이다.지금은 경로연금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만 주는데 새 정부는 일정 소득과 일정 재산 이하는 다 주기로 했다.노인들 교통비 지급처럼 경로연금의 범위를 노령세대 70∼80%까지 늘린다면 그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정 교수 인수위는 고령화사회 문제를 짚으면서 고출산율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던데 바람직한 변화로 본다.이대로 가면 인구가 계속 줄어든다.그런데 단지 표방으로 그칠 게 아니라 인수위에서 출산율 문제를 좀 더 심도 있게 논의했어야 했다.이런 것이야말로 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보육 시스템이 강화돼야 하는데 인수위에서 발표한 보육지원금 확대는 문제가 있다.돈을 줘도 보육인력을 못 구하는 게 더 큰 문제인데 지원금을 주는 것은 정부가 생색만 내는 것 같다. ●문 교수 보육인력은 보육사 자격증 제도도 있고 학과에서 졸업생들이 많이 나오는데 인프라가 안 돼 있다.그런데 현실적으로 지자체가 건물을 사서 보육을 할 수도 없고 보육료 지급 말고는 다른대안이 없다.보조금 지급은 공보육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정 교수 첫걸음이지만 편의주의적 발상이 아닌가.인프라 미비한 상태에서 보육료를 개인에게 주겠다는 건 아주 형식적이란 느낌이다.계속 푼돈을 나눠주는 정책은 온당치 않다.보육 기관이 저렴한 양질의 인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또 기업이 공보육 시스템에 일조할 수 있도록 참여시키는 유도정책이 필요하다. ●문 교수 국민연금기금에서 연리 6%로 보육기관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문제는 민간 보육기관에 공적인 자금을 주는데 그런 혜택이 일반 수혜자들에게 그대로 돌아가느냐,관리하는 체제가 안 돼 있다는 것이고,정부가 직접 인프라에 투자한다고 해도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다. 정 교수가 우려하는 부분들은 앞으로 많이 조율될 것이다. ◆문진영 ▲영국 훌대학 박사(사회정책학)▲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정진홍 ▲성균관대 박사(커뮤니케이션학)▲중국 옌볜과학기술대 겸직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정리 문소영 박정경기자 sy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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