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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in]가라앉는 재건축 리모델링이 뜬다

    ‘재건축 된서리에 리모델링 고개 든다.’ 서울·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서는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재건축 아파트 개발이익환수제가 실시된다.재건축사업을 통해 늘어나는 용적률의 25%에 해당하는 물량을 의무적으로 임대주택으로 짓고,이를 정부에 표준건축비로 넘기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제도가 실시되면 강남 재건축단지 주민들은 당초 예상과 달리 수천만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이 때문에 재건축사업이 지연되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 대안으로 리모델링이 떠오르고 있다. ●소규모 단지에서 중규모 단지로 확산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는 서울에서만 20여 곳,2600가구에 이른다.지금까지는 대부분 규모가 작은 단지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리모델링이 중규모 단지로 번질 태세다.강남·서초구 등 강남권에서 500∼700가구 단지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구 신사동 삼지아파트(60가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오는 9월 말 착공할 예정이다.오래된 아파트가 많은 압구정동 일대에서도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사례가 많다.압구정동 구현대5차(224가구)는 시공사를 삼성물산으로 선정,현재 건축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한강변에 있는 한양1차(936가구)와 미성1차(322가구)아파트도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쪽으로 방향을 돌렸다.대형 건설사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사업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서초구 방배동 궁전아파트는 최근 건축심의를 통과했다.3개 동 216가구 전체를 바꾸는 단지형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다.31평형과 39평형은 복도식을 계단식으로 바꿔 주거 공간을 늘리는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다.51평형은 앞 베란다를 늘리는 것으로 설계됐다.굳이 허물지 않고도 가구당 면적이 5∼7평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된다.동과 동 사이에 지하 주차장도 만들어진다.동별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으며,1개동은 이주를 마쳤다. 용산구 이촌동 로얄아파트는 이주를 완료하고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확정해 지난달 착공에 들어갔다.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아파트(653가구)도 최근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을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물산과 LG건설을 결정했다.강동구 둔촌동 현대1차 아파트(498가구)도 주민추진위를 결성하고 설명회를 개최했다.지하주차장을 신설하고,LG건설·현대산업개발·쌍용·포스코·삼성 등 5개 업체 가운데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사업 진척 빠르고 평형 증가도 가능 리모델링이 각광받는 이유는 사업추진이 빠르다는 것.집을 허물고 다시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사 기간이 짧다.사업 추진 절차가 간소하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간다.기존 아파트를 덧대는 것이어서 소형 평형 의무비율 등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공용 공간인 복도를 막아 전용 공간으로 바꾸거나 베란다를 달아 면적을 늘릴 수 있다.낡아 사용이 불편한 각종 배관이나 주방을 새 것으로 바꾸고 내부 평면을 바꿀 수 있다. 리모델링으로 늘어나는 면적에 대해서는 취득세와 등록세가 면제된다.20년 이상된 공동주택을 증축하거나 10년이 넘은 공동주택을 철거하고 같은 규모로 리모델링하면 공사비에 붙은 10%의 부가가치세를 면제해준다. 동부이촌동 로얄아파트를 보면 리모델링 효과가 확연히 드러난다. 우선 내부 평면이 바뀐다.남북을 1자로 관통시켜 개방감·조망권·통풍을 뛰어나게 설계했다.앞쪽은 한강 조망,뒤쪽은 용산공원과 남산 조망이 가능한 입지 장점을 살려 양쪽을 틔움으로써 개방감을 극대화시켰다. 58평형의 경우 5평이 늘어난다.전체적으로 주거공간이 10% 이상 늘어난다.불필요한 공간이었던 다용도실을 없애고,좁았던 침실·주방도 넓힌다.발코니·드레스룸 등이 커지고,수납공간도 다양하게 배치했다. 한쪽으로 몰려 있던 욕실의 위치도 분산시켜 생활 동선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등 1가구 2세대 동거가 가능한 구조로 다시 태어난다. 지하 수영장을 주차장으로 바꿔 재산가치를 높이고 주차문제를 해결했다.마감재는 최신 제품으로 교체된다.외관도 달라진다.페인트칠을 하지 않고,석재와 알루미늄 패널 등의 자재를 붙여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유지수선비도 줄이도록 했다. 하지만 투자시 주의할 점도 있다.재건축과 마찬가지로 주민동의가 문제다.조합이 양분되면 사업추진 기간이 늘어나 수익이 떨어진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부동산 in]가라앉는 재건축 리모델링이 뜬다

    [부동산 in]가라앉는 재건축 리모델링이 뜬다

    ‘재건축 된서리에 리모델링 고개 든다.’ 서울·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서는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재건축 아파트 개발이익환수제가 실시된다.재건축사업을 통해 늘어나는 용적률의 25%에 해당하는 물량을 의무적으로 임대주택으로 짓고,이를 정부에 표준건축비로 넘기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제도가 실시되면 강남 재건축단지 주민들은 당초 예상과 달리 수천만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이 때문에 재건축사업이 지연되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 대안으로 리모델링이 떠오르고 있다. ●소규모 단지에서 중규모 단지로 확산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는 서울에서만 20여 곳,2600가구에 이른다.지금까지는 대부분 규모가 작은 단지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리모델링이 중규모 단지로 번질 태세다.강남·서초구 등 강남권에서 500∼700가구 단지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구 신사동 삼지아파트(60가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오는 9월 말 착공할 예정이다.오래된 아파트가 많은 압구정동 일대에서도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사례가 많다.압구정동 구현대5차(224가구)는 시공사를 삼성물산으로 선정,현재 건축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한강변에 있는 한양1차(936가구)와 미성1차(322가구)아파트도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쪽으로 방향을 돌렸다.대형 건설사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사업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서초구 방배동 궁전아파트는 최근 건축심의를 통과했다.3개 동 216가구 전체를 바꾸는 단지형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다.31평형과 39평형은 복도식을 계단식으로 바꿔 주거 공간을 늘리는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다.51평형은 앞 베란다를 늘리는 것으로 설계됐다.굳이 허물지 않고도 가구당 면적이 5∼7평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된다.동과 동 사이에 지하 주차장도 만들어진다.동별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으며,1개동은 이주를 마쳤다. 용산구 이촌동 로얄아파트는 이주를 완료하고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확정해 지난달 착공에 들어갔다.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아파트(653가구)도 최근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을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물산과 LG건설을 결정했다.강동구 둔촌동 현대1차 아파트(498가구)도 주민추진위를 결성하고 설명회를 개최했다.지하주차장을 신설하고,LG건설·현대산업개발·쌍용·포스코·삼성 등 5개 업체 가운데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사업 진척 빠르고 평형 증가도 가능 리모델링이 각광받는 이유는 사업추진이 빠르다는 것.집을 허물고 다시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사 기간이 짧다.사업 추진 절차가 간소하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간다.기존 아파트를 덧대는 것이어서 소형 평형 의무비율 등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공용 공간인 복도를 막아 전용 공간으로 바꾸거나 베란다를 달아 면적을 늘릴 수 있다.낡아 사용이 불편한 각종 배관이나 주방을 새 것으로 바꾸고 내부 평면을 바꿀 수 있다. 리모델링으로 늘어나는 면적에 대해서는 취득세와 등록세가 면제된다.20년 이상된 공동주택을 증축하거나 10년이 넘은 공동주택을 철거하고 같은 규모로 리모델링하면 공사비에 붙은 10%의 부가가치세를 면제해준다. 동부이촌동 로얄아파트를 보면 리모델링 효과가 확연히 드러난다. 우선 내부 평면이 바뀐다.남북을 1자로 관통시켜 개방감·조망권·통풍을 뛰어나게 설계했다.앞쪽은 한강 조망,뒤쪽은 용산공원과 남산 조망이 가능한 입지 장점을 살려 양쪽을 틔움으로써 개방감을 극대화시켰다. 58평형의 경우 5평이 늘어난다.전체적으로 주거공간이 10% 이상 늘어난다.불필요한 공간이었던 다용도실을 없애고,좁았던 침실·주방도 넓힌다.발코니·드레스룸 등이 커지고,수납공간도 다양하게 배치했다. 한쪽으로 몰려 있던 욕실의 위치도 분산시켜 생활 동선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등 1가구 2세대 동거가 가능한 구조로 다시 태어난다. 지하 수영장을 주차장으로 바꿔 재산가치를 높이고 주차문제를 해결했다.마감재는 최신 제품으로 교체된다.외관도 달라진다.페인트칠을 하지 않고,석재와 알루미늄 패널 등의 자재를 붙여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유지수선비도 줄이도록 했다. 하지만 투자시 주의할 점도 있다.재건축과 마찬가지로 주민동의가 문제다.조합이 양분되면 사업추진 기간이 늘어나 수익이 떨어진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朴대표, 새 야당지도자 면모 보여야

    한나라당의 새 대표최고위원에 박근혜 의원이 선출됐다.지난 총선 과정에서 한시적으로 대표직을 맡았던 박 의원이 임기 2년의 새 대표로 선출된 것은 이제 한나라당의 체제가 안정 국면으로 접어든 것을 의미한다.박 대표가 다시 선출된 것은 총선과 재·보선을 무난히 이끌었다는 당내 평가와 함께 대중적인 인기가 뒷받침했다고 보여진다.물론 당내에는 비판과 견제세력이 있지만 어떻게 이를 수렴해 당의 노선과 정책을 다듬고 개혁해 나가느냐에 박 대표 체제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하겠다. 지난 총선 과정과 재·보선은 정당과 정책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보기는 힘들다.탄핵정국과 이념논쟁의 와중에서 지역과 인물중심의 편가르기였다는 지적도 있다.이런 결과로 출범한 제17대 국회는 안정적인 의석분포와 여야 대표들의 상생정치 다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열린우리당에 이어 한나라당도 새 대표를 선출함으로써 비로소 여야의 모습이 갖추어졌다.여당이 여당다워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야당도 과거의 야당모습이어서는 곤란하다.한나라당 박 대표가 약속한 대로 상생과 민생정치를 이끌겠다면 일단 국가현안과 정책들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행정수도 이전 문제와 같은 현안들에 대해서도 이랬다저랬다 하는 모습보다는 분명한 당의 생각과 대안을 밝혀야 할 것이다. 우리는 박 대표 체제의 출범과 함께 한나라당이 정책정당으로서 국민들에게 책임지는 정당의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주문한다.또 사안에 따라 오락가락하며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기보다는 확고한 비전을 보여주기를 요구한다.덧붙여 국민들은 정당들이 정책경쟁을 외면하고,인기몰이나 대권싸움에 나설까봐 가장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둔다.
  • [한국근대사 100년-좌담] “한국전쟁·반공국가주의가 좌우이념 공존 차단”

    왕조시대의 몰락,서양문물의 유입과 함께 시작한 우리의 근대는 서울신문의 궤적이기도 하다.1904년 서울신문의 전신 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될 즈음,우리에게 이식된 서구의 이념은 100년의 세월동안 한국을 움직이는 기간 동력이었다.근대 공간에서 이념은 때로는 항일이나 민족,때로는 개발 논리,또 이후에는 민주주의를 지향하며 우리 사회를 견인했다.그러나 냉전체제가 해체되고 우리 사회가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면서 이념적 모순과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 시작했다.아직도 보수와 진보,좌파와 우파를 보는 우리의 시각은 협소하고 뒤틀려 갈등과 대립상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여기에 21세기 진로와 정당성에 대한 비판까지 겹쳐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한다.서울신문은 창간 100주년을 맞아 임지현(한양대 사학)교수와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교수의 대담을 통해 한국 사회를 관통해 온 이념의 좌표와 미래를 짚는다. -임 공교롭게도 서울신문의 전신 대한매일신보의 창간과 우리가 셈하는 근대의 시기가 거의 일치한다.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된 1904년은 안팎으로 시련기였으며,대한매일신보는 이런 시대적 요청과 필요성으로 태어났다.여기에 주목해 보면 우리의 근대사와 영욕을 함께한 서울신문의 존재 의미도 자연스레 살필 수 있지 않을까. -김 신문이라는 매체의 등장이 바로 새로운 이념의 산물이었다.당시는 국운이 쇠해 국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던 때였다.이때 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된 것은 ‘항일’과 ‘민족’이라는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었는데,그런 가치가 우리 근대에 크고 깊게 자취를 남겼음을 부인할 수 없다.아쉬운 것은 일제 강점기와 1970∼80년대 개발시대를 지나면서 일제와 독재정권에 예속돼 제 목소리를 잃었다는 점이다.90년대 중반 제호를 서울신문에서 대한매일로 바꾸면서까지 그런 과거와 단절하려고 노력했고,지난해 서울신문으로 다시 태어나 확실히 권력과 거리를 두고 건강한 긴장관계를 지키고 있다고 본다.긍정적인 변화다. -임 그런 각성 위에서 서울신문이 우리 사회 공론의 장이 되고,또 새로운 성장의 토대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다.개화기 대한매일신보의 계몽적 역할은 아무리 그 의의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하지만 21세기의 신문은 달라야 한다.계몽이 강조되다 보면 일방적 주의주장이나 자기정당화의 덫에 걸릴 위험이 많다. 이념 측면에서 지난 100년을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일제하에서는 지식인 중심의 좌파적 경향이 지배했고,광복 후에도 이런 배경 때문에 좌우 대립이 치열했다.그러나 당시의 좌우대립은 지금처럼 경직된 모습은 아니었다.그런 점에서 한국전쟁과 이후 박정희 시대의 반공국가주의는 냉전의식의 확산과 좌우 이념의 공존을 차단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본다. ●식민통치·분단·민주화 거치며 대전환 완성 -김 근대 100년은 전통사회에서 근대로의 전환이 이뤄진 시기로,식민통치와 분단,민주화라는 큰 궤적을 거치면서 대전환이 완성됐다.문제는 이런 전환이 현재 인권과 분배,환경문제 등에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는가 하는 점이다. -임 우리 사회는 보수와 진보를 고정된 실체로 이해하는 경향이 짙다.이념 구획이 냉전적이다.세계주의가 곧 신자유주의고,이게 보수라는 그릇된 인식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살펴보면 우리의 세계주의는 민족주의에 발목이 잡혀 있다.지금은 민족주의자도 세계화를 공유해야 한다. -김 60년대까지도 우리는 보수가 곧 우파이며,진보는 좌파라는 인식,나아가 보수는 안정이고 진보는 변화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들여다보면 진보적 보수도 있고,보수적 보수도 있다.이런 시각에서 신자유주의는 세계적 보수,국내의 파병반대 이념은 세계적 진보의 표면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지금은 ‘보수=우파,진보=좌파’라는 인식이 적용되지 않는 세상이다.보수와 진보라는 2분법에 세계주의가 더해진 분류법이 제시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광복 후 가장 큰 이념적 분기점은 분단으로 본다.이후 80년대까지는 우파 주도의 사회였고,진보주의자나 좌파에는 정치적 시민권이 부여되지 않았다.결국 이런 족쇄가 이념적 지형과 사유의 폭을 협소하게 했는데,이게 80년대 들어 해빙된 것이다. -임 우리 이념체계의 골격인 민족주의 문제도 짚을 필요가 있다.지금의 국제주의는 전 지구적이며,네트워크화하는 특성을 보이는데,우리는 여전히 민족주의에 발목이 잡혀 있다.일제강점이나 광복,한국전쟁 등은 한마디로 서구에서 시작된 ‘근대성’이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그것은 이념적으로 공산주의 대 반공주의,제국주의 대 민족주의,독재 대 민주주의처럼 이항대립적 이념틀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수용하게 했고,특히 한반도에서 그 대립은 경직된 형태로 나타났다.그 결과,현실이 이념적 대립에 포박 당해,관념이 승하고 그 관념이 다시 현실을 악화시키는 기제로 작동했다고 본다. -김 사실,오늘날 진보주의는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두고 딜레마에 빠져있다.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적극 사고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세계화의 다중적 특징의 하나는 무한경쟁인데,여기에서 국가나 민족의 개념을 뺀다는 것은 무장해제와 다름없다.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파병 문제도 결국 민족국가적 선택일 텐데,이런 국가주의,민족주의가 개인주의와 개개인의 자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주의와 맞서지만,긍정적 면도 간과할 수 없다.예를 들어 월드컵 때의 거리응원을 두고 일부는 파시즘적이라고 비판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잠재력의 분출이나 민족주의의 표출로 읽는다.이 이중성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대안을 찾아내는 것이 진보주의자의 과제일 것이다. -임 민족주의나 국가주의에도 좋고 나쁜 모델이 따로 있는데,많은 경우 서로 섞여 그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이 문제다.우리의 경우 식민통치를 경험해 저항적 민족주의의 경향이 강한데,이후 박정희가 지배통치를 강화하기 위해 이를 이용했던 게 사실이다.이런 문제를 극복해야 바람직한 국가 혹은 이념모델의 정립이 가능하지 않겠나.살펴보면 민주화 세력과 박정희 반공독재는 항상 길항관계를 유지했으면서도 당시의 진보주의자나 좌파는 체제 내에서 존재했다. -김 나는 민족주의를 열린 민족주의와 닫힌 민족주의로 구분하고 싶다.닫힌 민족주의는 공존과 다양성에서 한계를 갖는데,이에 대한 대안이 바로 열린 민족주의다.이는 인간과 민주주의에 대한 보편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다른 민족,다른 국가의 이익을 훼손하지 않고 기능하는 민족주의일 것이다.여기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세계주의와 공존할 수 있는 민족주의 프로그램이다. ●민족주의안에 내장된 폐쇄성 극복해야 -임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민족주의의 에너지는 엄청나지만 그 안에 내장된 폐쇄성의 코드를 극복하는 게 필요하다.돌이켜보면 광복 이후 민족이라는 대아(大我)에 개인이라는 소아(小我)가 철저히 매몰돼 개인과 개인의 자율성이 민족주의에 포박된 시기였다. -김 지금의 강고한 민족주의 흐름은 근본적인 자기 비판을 통해 부정적인 면을 해체해야 한다.이런 면에서 바람직한 민족주의는 NGO나 기업 등 다양한 중간조직이 활성화된 것이라야 한다. -임 확실히 8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공공성은 신장되고 있다.그런 점에서 우리의 이념적 미래는 일정하게 건강성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그러나 진보주의자들이 스스로를 진보라고 규정하고 ‘그러므로 내가 정답’이라고 여기는 행태는 바뀌어야 한다.그건 독선이다. -김 향후 우리 사회의 과제를 개혁과 민주적 통합이라고 본다면,시급한 것은 박정희 시대와 그 시대의 이념으로부터의 단절일 것이다.그런 점에서 일부 문제가 없지 않으나 80년대 이후 진보주의자의 운동 방향을 옳다고 본다.문제는 지금 보이는 박정희 시대에의 향수와 반공국가주의로의 회귀 움직임인데,우리의 보수가 아직도 박정희의 그늘에 안주해서야 되겠나.좋은 사회란 보수와 진보가 제대로 각을 세워야 하는데,우리 보수는 지리멸렬해 있다.보수와 진보는 결국 적대적 의존관계 아니겠는가. -임 엄밀하게 말해 지금 세계가 당면한 새로운 역사적 조건들은 앞 시대의 이항대립적 이념으로는 해석하기 어려운 것이다.신채호가 말했듯,‘조선의 주의가 아니라,주의의 조선이 되는’ 관념과 현실의 전도된 관계를 넘어서는 발상이 중요한데도 우리가 그동안 시민사회의 진보적 가치에 너무 집착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다.언론의 역할에 기대를 갖고,또 서울신문의 창간 100주년이 의미있다고 보는 것도 이런 시각과 다르지 않다.과거의 문화적 기제를 점검하고 새 모델을 제시하는 일은 바로 언론과 지식인의 몫이다. 정리 심재억·박상숙기자 jeshim@seoul.co.kr 김호기 교수 ●약력 △연대 및 대학원(석사.동양사회,현대사회론)△독일 레펠트대학 대학원(박사)△미국 UCLA 초빙연구원△현,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 국민통합분과 위원△현,연대 사회학과 교수 임지현 교수 ●약력 △서강대 사학과 및 대학원(박사.서양사상사)△폴란드 바르샤바대학 및 영국 포츠머스대학 연구 및 강의△하버드 옌칭연구소 초빙연구원△현,한양대 사학과 교수 ˝
  • [정인학칼럼] 이명박 서울시장의 항변

    이명박 서울시장은 요즘 당혹스러울 것이다 ‘이명박 서울의 찬가’ 가 순식간에 원성으로 돌변했기 때문이다.대중교통 체계를 개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시민불편이 발단이 됐다.취임 두 돌에 맞춰 서두르는 바람에 사전 준비를 제대로 못해 시행착오를 겪게 했다는 것이다.지난해 이맘때 취임 첫돌에 맞춰 청계 고가도로 철거를 시작해 히트쳤던 이 시장이기에 이번 실수가 더 커 보인다. 확실히 새로운 교통체계 시행에는 문제가 있었다.강남대로 교보타워 버스정류장은 삼척동자가 보더라도 중앙의 버스전용차로 정류장으론 그 많은 교통량을 소화할 수 없는 게 뻔한데도 그대로 시행되었다.가뜩이나 교통비 부담이 신경 쓰이는데 요금 단말기마저 먹통이 됐다.하루도 아니고,더러는 아직도 먹통이니 따가운 눈총을 받아도 싸다.날씨마저도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새 대중교통 체계가 시행되는 첫날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1주일 내내 비가 내렸다.비만 내렸다면 봄,여름,가을을 가리지 않고 차가 뒤엉켜 버리는 게 서울이 아니던가. 이명박 시장은 사방에서 쏟아지는 성토가 야속했을 것이다.설거지를 도맡다 보면 그릇을 깨는 수도 있기 마련인데 설거지하는 수고는 제쳐 두고 그릇 깬 것만을 몰아붙인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정부가 환경단체에 발목을 잡혀 서울외곽고속도로 사패산 터널 하나 제대로 뚫지 못하고 1년 반이나 질질 끌고 있을 때 말도 많은 청계 고가도로를 말끔히 걷어낸 그다.말로만 강남·북의 균형발전을 외치던 역대 시장들을 꾸짖기라도 하듯 강북 뉴타운계획을 마련한 주인공이기도 하다.교통난을 가중시켜 안 된다는 시청 광장만 해도 평가받기에 충분하질 않은가. 시민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받아들이기 싫을 것이다.방송은 모르겠으나 신문을 보면 6월 내내 앞을 다투어 새로운 교통체계 관련 기사를 실었다.여러 신문이 한 두번이 아니라 시리즈까지 만들어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소개를 했다.잘못이 있다면 요즘 팽배한 ‘신문 불신’에 책임이 있을 것이다.서울 혜화동에서 경기도 성남을 오가는 광역버스의 한 운전기사는 예전 버스 번호와 새 번호를 함께 붙이고 다니는데 번호가 바뀌어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다고 승객의 푸념에 반문했다. 이명박 시장은 이번 교통체계 개편의 혜택이 수도권 주민에게는 직접 돌아가지 않는다고 목청을 높이는 대목에선 어이가 없을 것이다.수도권 주민의 편의 극대화는 서울시장의 몫이 아니라 수도권 단체장이나 정부의 숙제일 것이다.지하철 정기권 문제도 그렇다.서울시가 아니라 운임 수입이 감소한다며 전면 시행을 거부하는 철도청이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행정은 국민의 편의를 높이는 작업일 것이다.집단소송을 제기하려 한다면 수도권 혹은 전국민이 서울시민과 같은 수준의 혜택을 누리게 해달라는 소송이어야 할 것이다. 이명박 시장이 눈을 크게 떠야 할 진짜 책임은 따로 있다.엊그제였다.이것저것 궁금한 게 있어 서울시의 대중교통 관련 몇몇 부서에 전화를 했다.1주일이 넘게 구설수에 올랐으면 이번 교통체계의 시행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점이며 대안을 나름대로 파악하고 있을 줄 알았다.그러나 어느 부서 한 곳도 답변을 해주는 곳이 없었다.예외없이 다른 부서 전화번호를 대주느라 정신이 없었다.김선일씨가 이라크에서 이미 희생된 시각,‘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던 외교부의 촌극이 떠올랐다.정부 부처의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서울시가 그대로 닮고 있었다.이게 바로 이명박 시장의 진짜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담당 대기자 chung@seoul.co.kr˝
  • [새 행정수도 연기·공주] 박정희 前대통령이 점찍었던 곳

    [새 행정수도 연기·공주] 박정희 前대통령이 점찍었던 곳

    후보지 평가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연기·공주지구는 교통여건이 뛰어나고 산세가 수려하다.용수 확보가 쉽고 국토의 중심점에 가깝다는 장점 때문에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2위와 점수 차가 커 다음달 사실상 최종 입지로 결정될 전망이다. 국가균형발전효과,접근성,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자연 조건 등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얻었다. 행정구역으로 충남 연기군 남면·금남면·동면과 공주시 장기면 일대 2160만평이다.남면 양화리 전월산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된다.낮은 야산과 평야지대로 이뤄진 지형이다.뒤로는 야산이 있고 앞으로는 금강이 흐르는 배산임수형이다. 장기면은 마치 말발굽 안쪽에 해당하는 지형지세다.영문 ‘U’자를 거꾸로 세운 모습이다.좌우가 낮은 산으로 둘러싸여 안정된 느낌을 준다.가까이 가보면 마치 새 또는 나비가 날라와 사뿐히 앉는 모습이다.풍수지리학자들도 큰 도시를 이룰 수 있는 땅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 계획(백지계획)을 세우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점지했던 자리이고,충청남도 도청 이전 대상지로도 거론되기도 했던 곳이다.많은 사람들이 풍수지리적으로 천혜의 입지를 지녔다고 말한다. 한반도의 어느 지역과도 쉽게 연결되는 교통여건을 지녔다.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 고속도로가 가깝고,2009년 완공될 당진∼상주간 고속도로건설공사가 도시를 지난다.대전·청주에서 10㎞ 정도 떨어져 있다.대전청사와도 가깝다. 후보지로 확정되면 호남선 고속철도를 경부고속철도의 오송 분기점에서 이곳을 지나도록 설계하는 방안도 하나의 대안이다.대청댐의 용수를 끌어오기도 쉽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새 행정수도 연기·공주] 박정희 前대통령이 점찍었던 곳

    후보지 평가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연기·공주지구는 교통여건이 뛰어나고 산세가 수려하다.용수 확보가 쉽고 국토의 중심점에 가깝다는 장점 때문에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2위와 점수 차가 커 다음달 사실상 최종 입지로 결정될 전망이다. 국가균형발전효과,접근성,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자연 조건 등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얻었다. 행정구역으로 충남 연기군 남면·금남면·동면과 공주시 장기면 일대 2160만평이다.남면 양화리 전월산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된다.낮은 야산과 평야지대로 이뤄진 지형이다.뒤로는 야산이 있고 앞으로는 금강이 흐르는 배산임수형이다. 장기면은 마치 말발굽 안쪽에 해당하는 지형지세다.영문 ‘U’자를 거꾸로 세운 모습이다.좌우가 낮은 산으로 둘러싸여 안정된 느낌을 준다.가까이 가보면 마치 새 또는 나비가 날라와 사뿐히 앉는 모습이다.풍수지리학자들도 큰 도시를 이룰 수 있는 땅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 계획(백지계획)을 세우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점지했던 자리이고,충청남도 도청 이전 대상지로도 거론되기도 했던 곳이다.많은 사람들이 풍수지리적으로 천혜의 입지를 지녔다고 말한다. 한반도의 어느 지역과도 쉽게 연결되는 교통여건을 지녔다.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 고속도로가 가깝고,2009년 완공될 당진∼상주간 고속도로건설공사가 도시를 지난다.대전·청주에서 10㎞ 정도 떨어져 있다.대전청사와도 가깝다. 후보지로 확정되면 호남선 고속철도를 경부고속철도의 오송 분기점에서 이곳을 지나도록 설계하는 방안도 하나의 대안이다.대청댐의 용수를 끌어오기도 쉽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서울 새 교통체계 문제점] “주요경유지 예전처럼 표시를”

    인터넷에도 시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각 포털사이트에는 집단소송을 준비하자는 카페가 생기는가 하면 “출근하다 점심 드실 일 있을지 모르니 꼭 도시락 준비하시구요.”라고 시작하는 안티버스송까지 등장했다.특히 프리챌에 개설된 ‘버스사랑동호회(버사동)’에는 불만과 함께 대안도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불만이 많은 부분은 요금과 관련한 것.임영식씨는 “티-머니(T-Money) 오작동으로 요금수입이 떨어지는 게 걱정”이라며 “하차 단말기만이라도 빠른 시일내에 고칠 것”을 요구했다.신규노선이 생기면서 버스 운행대수가 줄어든 것을 문제삼기도 했다.안찬영씨는 “10대 내외로 2시간이 넘는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가 많다.”며 “이 경우 운전기사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버스 바깥에 붙어있는 행선지 스티커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최재환씨는 “세 지점만 표시된 행선지 스티커만으로는 어느 지점을 경유하는지 알 수 없다.”며 “예전처럼 주요 경유지점을 표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노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잘못된 점을 지적한 경우가 많았다.윤태식씨는 “목동지역 일부 블루버스(간선) 노선은 도심 진입은 빠르지만 목동쪽에서는 우회하는 경우가 많아 예전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고 지적했다.박영만씨는 “중랑구 망우4거리 쪽에서는 주간선버스가 광역·순환버스의 정류장이 달라 환승자체가 어렵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서울 새 교통체계 문제점] “주요경유지 예전처럼 표시를”

    인터넷에도 시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각 포털사이트에는 집단소송을 준비하자는 카페가 생기는가 하면 “출근하다 점심 드실 일 있을지 모르니 꼭 도시락 준비하시구요.”라고 시작하는 안티버스송까지 등장했다.특히 프리챌에 개설된 ‘버스사랑동호회(버사동)’에는 불만과 함께 대안도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불만이 많은 부분은 요금과 관련한 것.임영식씨는 “티-머니(T-Money) 오작동으로 요금수입이 떨어지는 게 걱정”이라며 “하차 단말기만이라도 빠른 시일내에 고칠 것”을 요구했다.신규노선이 생기면서 버스 운행대수가 줄어든 것을 문제삼기도 했다.안찬영씨는 “10대 내외로 2시간이 넘는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가 많다.”며 “이 경우 운전기사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버스 바깥에 붙어있는 행선지 스티커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최재환씨는 “세 지점만 표시된 행선지 스티커만으로는 어느 지점을 경유하는지 알 수 없다.”며 “예전처럼 주요 경유지점을 표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노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잘못된 점을 지적한 경우가 많았다.윤태식씨는 “목동지역 일부 블루버스(간선) 노선은 도심 진입은 빠르지만 목동쪽에서는 우회하는 경우가 많아 예전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고 지적했다.박영만씨는 “중랑구 망우4거리 쪽에서는 주간선버스가 광역·순환버스의 정류장이 달라 환승자체가 어렵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학교생활 부적응 중·고생 대안학교서 맡는다

    내년 3월부터 기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중·고교생을 위한 대안학교가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또 학력도 인정,검정고시를 거치지 않고도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인가된 대안학교는 전국 24개교에 불과한 실정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8일 인가를 받지않고 운영하는 중·고교 과정의 대안학교를 각종학교로 설립·운영할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법’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개정 법안은 이르면 다음달에 국회에 상정,내년 새학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각종학교는 일반적인 초·중·고교 등의 교육기관과는 달리 학교법인이 아닌 개인이나 사단법인도 설립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학생선발과 교육과정 운영 자율성이 주어진다.교원의 확보,학교 건물 등의 시설·설비 기준 등에서 적정수준의 설립 요건만 갖추면 가능하다.외국인학교·직업학교 등이 대표적인 각종학교이다.각종학교라도 교육과정 등에 따라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곳도 적지 않다. 교육부측은 “해마다 학교 부적응으로 학업을 포기하는 중·고교생이 전체 학생의 1.9%인 6만∼7만명에 이른다.”면서 “하지만 인가된 대안학교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2000명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시·도 교육청별로 지정·운영되는 63개의 대안교육 프로그램도 현재 단기과정에 그쳐 학교 부적응 학생을 끌어들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때문에 교육부는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중·고교 과정의 비인가 대안학교를 제도권 교육기관인 각종학교로 끌어들여 대안교육을 보다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北核 새 협상안 결실 기대한다

    베이징 제3차 6자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북핵 문제에 관한 한 강경방침을 고수했던 미국이 어느 때보다 전향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은 북한이 핵폐기를 받아들일 경우 한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개국의 중유 제공과 함께 북한에 대해 불가침 안전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미국이 구체적 협상안을 내놓은 것은 6자회담 시작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우리는 북한과 미국이 ‘진전된 협상안’을 갖고 어제 첫 양자협의를 가진 데 주목한다. 참가국들의 적극성도 평가할 만하다.한국은 사전에 한·미·일 실무회담 등을 통해 이번 회담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왔다.중국도 북한과 미국을 상대로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일본 역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재방북 등을 통해 회담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고 할 수 있다.참가국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온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이번에도 진전이 없을 경우 6자회담 자체가 공동화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있는 것이다.그런 만큼 미국으로서도 내외의 압력이 높아져 대안을 내놓지 않을 수 없는 처지였다. 미국측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의 핵폐기)’ 대신 ‘포괄적 비핵화’라는 용어를 쓴 것도 평가하고 싶다.북한은 그동안 ‘CVID’라는 용어 자체에 심한 거부감을 표시해 왔다.북측 수석대표는 이번에도 ‘CVID’를 비난하면서 철회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북핵 문제는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하다.용어보다는 실질적 ‘비핵화’를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면 될 것이다.HEU(고농축 우라늄)프로그램 보유 여부 등 난제도 있지만 모처럼 진전된 협상안이 책상 위에 오른 만큼 구체적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 [구정이삭]

    ●2ℓ 음식쓰레기봉투 洞서 판매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는 오는 21일부터 2ℓ짜리 음식물전용 쓰레기봉투를 각 동사무소에서 판매한다. 구는 관내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585곳을 쓰레기봉투 판매업소로 지정,가정용 음식물전용 쓰레기봉투(2ℓ 40원,3ℓ 55원,5ℓ 80원)를 판매하고 있다.허기용 구 청소행정과장은 “일부 판매업소는 2ℓ짜리 쓰레기봉투가 이윤이 적다며 비치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동사무소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쓰레기 분리배출 안하면 처벌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생활쓰레기를 분리배출하지 않는 가정에 대해서는 수거거부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이달 한달 동안을 쓰레기 분리배출 집중홍보기간으로 설정,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이어 다음달부터 계도기간을 거친 뒤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가정은 물론,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혼합배출한 가정에 대해서도 수거거부와 함께 2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 저소득층 600명 무료 한방진료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다음달부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한방진료’ 사업을 확대시행한다. 이에 따라 무료 진료권 수급자가 지난해 300명에서 600명으로 두배 늘어난다.대상은 ▲65세 이상 독거·저소득노인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틈새계층 ▲소년·소녀가장 등이며,진료권을 받은 사람은 관내 45개 모든 한의원에서 무료로 한방진료를 받을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오는 30일까지 해당지역 동사무소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02-710-3423. ●영등포공원서 단오 한마당축제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민속명절인 ‘단오’를 맞아 19일 오후 1∼6시 영등포공원에서 ‘단오 한마당 축제’를 개최한다.축제에서는 민속놀이마당과 민속공연마당,전시마당,주민참여마당 등 4가지 주제 아래 20여개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02-846-0155∼6. ● 청소년 아르바이트 150명 모집 부천시는 고졸자와 대학 재학생,대학 휴학자 등 18∼30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계 청소년 아르바이트 150명을 모집한다.다음달 1일부터 2개월 동안 월∼금요일 오후 1∼5시에 근무하며,수당은 월 30만원이다.참가 희망자는 학력증명서,주민등록증 등을 관할 구에 제출,심사를 받아야 한다.(032-320-2767) 김포시도 여름철 대학생 아르바이트 26명을 오는 25일까지 모집한다.다음달 5일부터 30일까지 월∼금요일 하루 9시간씩 일하며 수당은 하루 2만 5000원이다.자격은 김포에 사는 대학 재학생이다.(031-980-2534) ●새달 1일부터 문화예술 강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인천지회는 다음달 1일부터 9월 1일까지 8차례에 걸쳐 인천시 남동구 구월3동 1359 지회 사무실에서 문화예술 강좌를 운영한다.강좌는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30분 열리며 수강인원은 15명에 수강료는 8만원이다.▲7월7일:현대사회와 문화복지 ▲7월14일:문화복지정책 ▲7월21일:사회복지시설의 문화복지활동 ▲7월28일:지역사회 커뮤니티센터로서의 문화시설 ▲8월11일:지역문화기획의 흐름 ▲8월18일:대안과 공공성의 지역문화프로그램 ▲8월25일:의사소통 워크숍 ▲9월1일:지역문화복지 클리닉(032-423-0442)˝
  • [인터뷰] 김대환 노동부장관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요즘 잠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낮에는 각종 대책회의에다 노사 협상을 살펴보느라 눈코뜰새 없다.하투(夏鬪)를 맞아 주무장관으로서 무척 힘들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각종 노사문제가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이수호 민주노총위원장과 고교(대구 계성고) 친구여서 외부에서는 노사문제를 잘 풀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17일 과천청사 집무실에서 만난 김 장관은 며칠 전보다 더 수척해진 모습이 역력했다.그런 분위기 탓인지 무거운 표정으로 운을 뗐다. “노·사 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행적 사고를 탈피하는 게 급선무입니다.노조는 단숨에 모든 걸 얻어내려는 성급함보다 단계적인 교섭을 통해 서서히 목표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사용자측도 과거처럼 정부나 공권력에 의존해 노사문제를 해결하려는 사고를 버리고,근로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근무 개선 등에 적극 투자해야 합니다.” 병원파업이 계속되고 자동차·은행·궤도 노조의 파업이 우려되는 시점이라 원론적인 발언에만 머물렀고,예민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병원파업에서 보듯 정부가 수수방관하고 있는 게 아닌지.재계 유력 인사는 장관이 없어야 노사협상이 오히려 더 잘 될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우선 병원파업이 오랫동안 지속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하지만 이번 병원 교섭은 국립대·사립대·중소병원 등 다수 병원 노사가 한꺼번에 교섭하는 산별교섭을 처음 시도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진통은 예상됐다.정부는 가급적 직권중재를 자제하고 노·사가 자율적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현안을 풀어가도록 하는 과정에서 합의가 늦어지고 있다.양측 모두 벼랑끝에 몰린 만큼 곧 타결될 것으로 믿는다.협상이 지연된다고 해서 물리적인(공권력 투입) 힘으로 밀어붙이면 되지 않느냐는 얘기도 나오지만 노사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이런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병원파업이 장기화된 원인은. -처음 산별노조 교섭전환에 따라 협상단 구성 등 여러가지 걸림돌이 많았다.따라서 노·사 모두 협상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없었다.특히 사용자측의 준비가 소홀한 측면도 있다.병원노사의 기틀을 마련한 자리인 만큼 앞으로 똑같은 상황이 전개되면 학습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는 어디까지 노사자율 해결 원칙에 맡길 것인지. -노·사 갈등 현안에 대한 정부의 방침은 자율적인 해결에 맡긴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정부가 분규해결에 급급해 직접 개입하는 것은 정부 의존성을 심화시키고 자율해결 노력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노사 자율 해결이라고 해서 정부가 마냥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병원파업처럼 국가경제나 국민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의 경우,노사교섭 주선과 불법행위 자제 지도 등에 나서고 있다. 파업으로 공공성이 침해받는 등 불법행위에 대한 대응방안은. -노조의 합법적인 권리행사는 보장하지만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노·사를 막론하고 엄정대처할 방침이다.병원파업에서 보듯 병원로비를 점거해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추후에 책임을 물어 법과 원칙을 세우겠다.특히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공익사업장의 필수업무는 유지돼야 한다는 점과 국민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협조할 것을 강조하고 싶다.공익사업 파업시 최소업무를 유지토록 의무화하는 방안은 앞으로 논의될 ‘노사관계법 선진화 방안’에도 들어 있다. 노동계의 파업확산 예고에 따른 정부의 대응책은. -올해 임·단협의 주요 골자는 주 40시간제,비정규직 문제,임금인상 등이 맞물려 협상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다시 말하지만 노·사의 문제는 자율적으로 풀어가도록 유도할 것이다.다만 현재의 경제나 고용상황에 비춰볼 때 노조가 지나치게 투쟁 위주로 한꺼번에 요구사항을 관철하려고 하거나,사용자가 미온적으로 교섭에 임한다면 결론을 낼 수 없다.정부는 자율적으로 협상을 마무리짓도록 지원하고,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해 합리적인 교섭질서가 확립되도록 노력하겠다. 연례행사가 돼버린 노동계의 파업을 막기 위한 획기적 대안은 없나. -아직까지 산업현장에 합리적 노사 관계가 정착되지 못한 탓이다.이 문제는 그동안 정치·경제 상황과 맞물려 상당기간 대립해왔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렵다.하지만 노동운동이 제도권 내로 흡수되고 투명경영이 확산되는 추세여서 노사관계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정부 차원에서 노사분규를 인위적으로 줄인다는 것은 어렵다.다만 정부는 중앙단위 노·사·정 대화를 활성화하고 업종·기업 단위에서도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지원하겠다. 민주노동당 원내 진입 등 노동계의 변화도 예상되는데.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로 인한 노사 또는 노정 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솔직히 기대반 우려반이다.노동계의 목소리를 제도권 내에서 대변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현안을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풀어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구정이삭]

    ●2ℓ 음식쓰레기봉투 洞서 판매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는 오는 21일부터 2ℓ짜리 음식물전용 쓰레기봉투를 각 동사무소에서 판매한다. 구는 관내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585곳을 쓰레기봉투 판매업소로 지정,가정용 음식물전용 쓰레기봉투(2ℓ 40원,3ℓ 55원,5ℓ 80원)를 판매하고 있다.허기용 구 청소행정과장은 “일부 판매업소는 2ℓ짜리 쓰레기봉투가 이윤이 적다며 비치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동사무소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쓰레기 분리배출 안하면 처벌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생활쓰레기를 분리배출하지 않는 가정에 대해서는 수거거부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이달 한달 동안을 쓰레기 분리배출 집중홍보기간으로 설정,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이어 다음달부터 계도기간을 거친 뒤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가정은 물론,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혼합배출한 가정에 대해서도 수거거부와 함께 2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 저소득층 600명 무료 한방진료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다음달부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한방진료’ 사업을 확대시행한다. 이에 따라 무료 진료권 수급자가 지난해 300명에서 600명으로 두배 늘어난다.대상은 ▲65세 이상 독거·저소득노인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틈새계층 ▲소년·소녀가장 등이며,진료권을 받은 사람은 관내 45개 모든 한의원에서 무료로 한방진료를 받을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오는 30일까지 해당지역 동사무소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02-710-3423. ●영등포공원서 단오 한마당축제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민속명절인 ‘단오’를 맞아 19일 오후 1∼6시 영등포공원에서 ‘단오 한마당 축제’를 개최한다.축제에서는 민속놀이마당과 민속공연마당,전시마당,주민참여마당 등 4가지 주제 아래 20여개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02-846-0155∼6. ● 청소년 아르바이트 150명 모집 부천시는 고졸자와 대학 재학생,대학 휴학자 등 18∼30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계 청소년 아르바이트 150명을 모집한다.다음달 1일부터 2개월 동안 월∼금요일 오후 1∼5시에 근무하며,수당은 월 30만원이다.참가 희망자는 학력증명서,주민등록증 등을 관할 구에 제출,심사를 받아야 한다.(032-320-2767) 김포시도 여름철 대학생 아르바이트 26명을 오는 25일까지 모집한다.다음달 5일부터 30일까지 월∼금요일 하루 9시간씩 일하며 수당은 하루 2만 5000원이다.자격은 김포에 사는 대학 재학생이다.(031-980-2534) ●새달 1일부터 문화예술 강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인천지회는 다음달 1일부터 9월 1일까지 8차례에 걸쳐 인천시 남동구 구월3동 1359 지회 사무실에서 문화예술 강좌를 운영한다.강좌는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30분 열리며 수강인원은 15명에 수강료는 8만원이다.▲7월7일:현대사회와 문화복지 ▲7월14일:문화복지정책 ▲7월21일:사회복지시설의 문화복지활동 ▲7월28일:지역사회 커뮤니티센터로서의 문화시설 ▲8월11일:지역문화기획의 흐름 ▲8월18일:대안과 공공성의 지역문화프로그램 ▲8월25일:의사소통 워크숍 ▲9월1일:지역문화복지 클리닉(032-423-0442)
  • KT - SKT ‘移通혈전’ 카운트다운

    ‘통신 거목이 또 한번 충돌하나.’ 새 사업을 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KT와 SK텔레콤이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을 두고 한판 세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이용경 사장의 KT ‘공격’에 김신배 사장의 SK텔레콤이 ‘방어’하는 형국이다. KT는 16일 정보통신부로부터 자사의 시내전화와 자회사인 KTF의 이동전화가 결합된 ‘원폰’서비스 인가를 받았다.원폰 서비스는 KT의 이동통신시장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이자,최근 통신시장 트렌드인 유·무선간의 영역을 허무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원폰’이란 접속장치(AP)가 설치된 실내에서는 유선전화로,실외에서는 이동전화로 사용가능한 융합상품이다. SK텔레콤은 KT의 원폰 서비스가 ‘곳간의 쌀’을 내주는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시장형성 정도에 따라 기존 유무선 업체간의 사업협력은 물론 이합집산 등으로 파장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폰’의 파괴력은? 원폰 서비스는 이달 중에 유선의 음성과 이동전화 기능만으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7월 이후엔 무선인터넷이 추가된다.KT는 시범기간에 6만명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원폰 서비스 출시는 기존 이동통신시장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융합시장에서 사활을 건 싸움의 시작이란 시각이 그것이다. KT로선 이동통신시장을 잠식할 수 있고,자회사이자 유·무선 사업의 파트너인 KTF의 가입자를 늘릴 수 있다.KT가 원폰시장에 기대를 거는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KT 관계자는 “통신 서비스시장의 대세가 휴대전화로 쏠리면서 가정내에서 일반전화 사용률이 크게 떨어져 원폰 서비스는 이를 대체할 서비스 수단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원폰이 KT를 유선과 무선의 강자로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KT 느긋,SK텔레콤 긴장 최근 1∼2년간 두 업체의 행보를 보면 KT는 겉으론 유선정체의 대안이 마땅치 않다며 ‘엄살’을 표시했고,SK텔레콤은 이동통신 서비스시장 강자이지만 후발사업자의 ‘협공’ 등에 보폭이 자유롭지 못했다. KT가 내부적으론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는 말이다.SK텔레콤과 견줄 수 있는 자회사 KTF를 염두한 계산 때문이다.이같은 행보는 지난해 KTF와 함께 내놓은 ‘네스팟 스윙’이란 유선과 무선(KTF) 결합 상품 출시에서도 드러난다.이동통신 시장에 파이를 넓히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SK텔레콤은 통신서비스 융합시대의 도래를 두고,주력인 이동통신시장이 허물어지는 것에 대한 대응 전략이 마땅치 않다.관계자는 원폰에 대해 “기존의 무선랜도 서비스 시작땐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서 “원폰 시장도 상황을 보면서 대응 전략을 짜겠다.”며 시장 전망을 폄하했다.그는 이어 “ KT가 이제 유선을 넘어 무선에까지 서비스를 시작하는 만큼 서비스 망을 중립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전략이 없는 것은 아니다.자회사를 활용한 유·무선 융합시장 진출이다.무선 국제전화시장 강자인 SK텔링크는 이미 유선국제전화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올해는 시내·외전화 시장에도 진출,유선사업 기반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특히 제2시내전화 사업자인 하나로통신과 사업협력 관계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은 홈 네트워킹 사업 등에서 공조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기로의 한국경제] ② 돈을 돌게 하자

    돈이 안 돈다.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도,주식 등 자본시장에서도 좀체 돈의 흐름이 감지되지 않는다.그렇다고 고질병이던 부동산 투기로 돈이 몰리는 것도 아니다.기업-가계-시장을 관통하는 자금의 수요·공급 고리가 끊어진 탓이다.시중에는 온통 부동(浮動)자금과 부동(不動)자금뿐이라는 말까지 나돈다.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사모펀드 활성화 등도 당장 깨어진 수급기반을 수습하는데는 별 도움이 안 되는 상황이다. ●“시장의 자금중개 기능 극도로 약화” 한국은행 관계자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를 맞아 은행예금도 매력이 없고,주식시장은 너무 위험하고,회사채 시장은 신뢰도가 떨어지고,간접투자는 정착이 안돼 있고,부동산시장은 불안한 상황”이라면서 “모든 부문에서 안정성이 떨어지다 보니 자금중개의 기반이 극도로 허약해져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에 의존해 겨우 지탱되고 있는 주식시장은 개인들의 이탈에 더해 중국 쇼크,유가 상승 등 국내외 변수가 너무 많아 수시로 요동치고 있다.회사채 시장은 최근 순상환(발행보다 상환이 더 많은 것)에서 순발행 기조로 전환되기는 했지만 활성화될 기미가 없다. 과도한 빚과 소비냉각으로 가계대출 수요도 좀체 일어나지 않고 있다.기업들도 투자위축 등으로 은행이나 주식·채권시장을 찾지 않는다.지난 4월 국내은행의 기업대출은 2조 5000억원에 그쳤다.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주로 자금을 찾지만 이쪽에는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꺼린다.한은 관계자는 “수요와 공급이 모두 부진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그러나 경기가 살아나 자금수요가 많아지는데 공급이 지금처럼 부진하면 자금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나마 활발한 부문은 국채,통안증권 등 이른바 ‘무위험 채권’ 시장뿐이다.최근 지표금리(국고채 3년물 수익률)는 4.2% 안팎으로 1개월새 0.3%포인트가량 빠졌다.수요가 많아지면서 채권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채권값이 오르면 수익률은 떨어진다.시장 관계자는 “최근 국채 수익률이 내려가는 것은 경기회복이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경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 맡긴 돈 절반이 부동자금 이에따라 시중자금의 안정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언제든지 돈되는 곳으로 옮겨갈 계획인 ‘대기성 자금’만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한은에 따르면 올 1·4분기 금융권의 6개월 미만 단기수신 잔액은 387조 6000억원으로 금융권 총수신의 49.0%에 달했다.1년 전(376조 1000억원)에 비해 금액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총수신 비중은 47.5%에서 큰 폭으로 확대됐다. 또 지난달 말 현재 8개 시중은행의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15조 4088억원으로 한달 전 14조 7366억원보다 6722억원(4.6%)이 늘었다.반면 안정적으로 묻어두는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193조 1545억원에서 193조 3207억원으로 0.09% 증가하는 데 그쳤다.MMF는 투신사가 고객의 돈을 모아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단기수신이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인하와 주식·부동산시장의 불안정으로 목돈을 굴리는 고객들이 아무 때나 돈을 찾을 수 있는 MMF 등 단기상품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유동성 증가율 사상 최저수준 돈이 제대로 안 돌면서 돈의 순환을 나타내는 지표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올 1분기 국내 총유동성(M3)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5.1%에 그쳤다.M3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만 해도 12.4%에 달했으나 2분기 9.6%,3분기 8.1%로 떨어지다 4분기에 5.4%로 급락했다.M3는 돈이 얼마나 활발하게 돌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합한 것을 적정 증가율로 친다.올해 경제성장률은 5%대,물가상승률은 3%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8%는 돼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정책당국의 대응여지는 극히 좁은 상황이다.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 연구위원은 “자금이 안 도는 상황만을 고려한다면 금리를 올리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소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방법을 쓰기에는 경기가 너무 안좋다.”면서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기도 힘들지만 섣불리 건드렸다가는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6·5 재보선 결과] 盧·金 청와대회동 안팎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혁규 의원이 스스로 총리지명을 고사하는 방법 외에는 ‘김혁규 카드’가 교체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그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애착이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의 사퇴 때가 그랬다. 그래서 여권에선 재·보선 패배직후 김 의원의 고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력히 대두됐다.당·청과 여야간 실타래처럼 얽힌 고리를 풀고 노 대통령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서는 김 전 지사가 ‘결자해지’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다는 점에서다. 김 의원이 이날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지명 고사의 뜻을 전달하면서 한 말도 “국정운영의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김 의원으로서는 17대 국회가 출발하는 시점에서 여야 관계와 노 대통령의 입장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한편으론 자신을 앞세운 여권의 영남교두보 확보 시도가 실패함으로써 정치적 입지가 크게 위축된 것도 감안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청와대는 새 총리지명 시기를 당초 8일쯤에서 다소 늦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른 주장도 제기된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재·보선이 대통령의 몫이 아닌데,그 결과가 과연 변수가 될 수가 있겠느냐.”고 주장했다.노무현 대통령도 김 의원의 고사 의사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겠다.”고만 했을 뿐이다.청와대의 또 다른 핵심관계자는 “김혁규 카드는 대통령이 6·5 재·보선 영남지역에서 자리 몇개 얻자고 지명한 것이 아니다.영남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말해 섣부른 예단을 차단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원전센터 이번엔 풀릴까] 원전센터 유치청원 10곳 르포

    원전센터 건설 제2라운드의 막이 올랐다.31일까지 청원을 접수시킨 전국 10곳의 주민들은 ‘지역발전’의 염원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며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많고,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부지선정이 올해 안에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원전센터 유치 청원을 낸 지역을 찾아 주민들의 소리를 들어봤다. ■ 전남 원전 1∼6호기가 가동중인 전남 영광군 홍농읍.31일 읍사무소 옆에는 ‘유치청원 70% 찬성,주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나부꼈다.가마미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진덕 3거리 등 서너 곳에도 내걸렸다. 홍농읍은 원전 건설특수가 끝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상인들은 “귀신 나오게 생겼다.우리는 핵 폐기장 찬성이에요.”라고 떳떳하게 밝혔다. 이달 초 ‘원전수거물처분장 흥농유치위원회’가 구성됐고 보름동안 서명을 받아 읍내 전체 유권자 6400여명 가운데 4497명의 찬성을 받아 지난 28일 청원서를 접수했다. 가장 번화가인 읍사무소 앞 처가집 양념통닭 주인 이학필(54)씨는 “일요일인 어제 닭 한마리 팔았다.”며 서명작업에 발벗고 나섰다.이씨 가게 아래쪽은 한집 건너 한집이 비었다. 미용실과 식당,빵집 등이 올 봄부터 문을 닫았다.부동산업자들도 “심지어 세를 받지 않아도 나가지 않는다.”고 투덜거렸다.택시운전기사 김용호(38·홍농읍)씨는 “요즘은 하루 3만원 벌이가 태반”이라고 했다. 반면 홍농읍에서 6∼7㎞ 떨어진 월암·가곡·단덕리 쪽에서는 이번 유치 서명에 반대하며 거칠게 항의했다.“나가라.우리는 안 찍어준다.”라며 서명을 받으러 온 유치 위원회쪽 사람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또 ‘영광군 핵 폐기장 반대 범 군민대책위원회’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대책위 김선근(43·원불교 영산성지 교무) 위원장은 “주민들이 신청서를 내더라도 일단 영광군수가 예비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고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과 연대해 원천봉쇄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 생일면에서도 유권자 971명 가운데 360명이 유치에 서명해 영광군과 마찬가지로 지난 28일 청원서를 냈다.생일면의 ‘원자력을 이해하는 청록회’의 도명균(58) 회장은 “주민들이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방사성 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성리 선착장과 면사무소 앞에는 생일면 청년회 등에서 내건 ‘후손에 물려 줄 청정해역에 핵 폐기장이 웬말이냐.’는 플래카드가 지역민들의 상반된 모습을 웅변해 주고 있었다. 전남 장흥군 용산면민들은 이날 점심까지 걸러가며 부산을 떨었다.전체 유권자 2233명 가운데 902명의 서명을 받아 밤 늦게서야 접수를 마쳤다. 과거 청원서를 냈다가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발을 샀던 전력이 있어서인지 서명 받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용산택시 강길원(53) 대표는 “농촌에서 농사지어 살 수도 없는 형편에서 핵 처리장이라도 들어와야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영광·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전북 “기대 반,우려 반.” 3개 시·군 4개 지역에서 원전센터 유치에 나선 전북지역은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치가 큰 만큼이나 걱정과 고민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7개월 넘게 계속됐던 부안사태를 지켜보면서 원전센터 유치를 둘러싼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이 ‘지역발전론’을 앞세워 원전센터 유치에 적극적인 반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등은 “자치단체의 예비신청은 원천봉쇄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찬·반 주민간 충돌은 불가피한 실정이다.주민여론을 수렴해 예비신청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군산시와 고창군은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유보한 채 “주민들의 뜻에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신시도에 원전센터를 유치하려다 지질이 나빠 포기했던 군산시에서는 소룡동과 옥도면 주민들이 유치청원서를 제출하자 주민투표에 대비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룡동은 소룡동발전협의회가 주도해 전체 유권자 1만 107명 가운데 41%인 4196명이 유치청원서에 서명 했다.옥도면도 3596명의 유권자 중 34%인 1230명이 유치청원에 찬성했다. 소룡동발전협의회 조현창 회장은 “지역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원전센터를 유치해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라면서 “주민투표를 해봐야 알겠지만 군산시민들은 미래지향적인 의식이 강해 찬성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옥도면 주민들이 원전센터를 유치하려는 어청도의 경우 뭍에서 72㎞,비응도는 20여㎞나 떨어져 있어 군산시민들이 원전센터에 느끼는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어 주민투표를 해도 찬성이 많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항구도시 특유의 정서와 응집력이 강하고 시민의식도 진취적이어서 주민투표에서 찬성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는 것이 이곳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군산시의회 26명의 의원 가운데는 상당수가 찬성파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군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반핵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세규합에 나서고 있다. 고창군은 해리면 유권자 3323명 가운데 38%인 1250명이 유치청원에 찬성했다. 농민회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원전센터 유치에 적극적인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유치서명운동을 주도한 광승리 이장 김춘용씨는 “인접한 영광발전소에서 흘러나오는 온배수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고창주민들에게 돌아오는데 지역발전기금은 쥐꼬리만큼 받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면서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고창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원전센터 유치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경북 이미 가동하고 있는 1∼4호기 외에 5,6호기를 건설준비 중인 울진에서는 모두 3곳이 청원을 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오후 7번 국도가 지나는 경북 울진군 북면 소재지.일부 주민들의 원전관리센터 유치 청원으로 어수선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한산하기만 했다.농번기를 맞아 이앙기와 경운기 등이 간간이 오갔을 뿐 인적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한창 모내기철이라 눈코 뜰새없이 바빠요.핵 폐기장이 뭐니 신경쓸 틈이 없어요.” 한 농기계수리점에서 만난 전여중(41·북면 부구리)씨는 “조금 전 울진발전포럼측이 산업자원부에 핵 폐기장 유치 청원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분통 터지는 일이지만,농사일이 더 급하니 어쩌냐.”고 말했다. 면사무소를 나오던 민남기(65·부기리)씨도 “울진발전포럼측이 추진하는 핵폐기장 유치 서명운동에 아직은 주민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조용하다.”면서 “그러나 분위기 자체는 무겁다.”고 전했다. 북면과 차로 30여분 거리인 기성면도 평온하기는 마찬가지. 면소재지에서 만난 권명달(42·봉산1리)씨는 “울진이 살 길은 핵 폐기장 유치밖에 없다.”며 “주민 90% 이상이 찬성해 별 이슈가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김석태(57·망양리)씨는 “울진이 어디 대한민국에서 버림받은 땅이냐.”며 “울진을 두번 죽이는 핵 폐기장 유치에는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한 공무원은 “울진발전포럼측이 노인들을 대상으로 집중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노인들이 뭘 알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이처럼 주민들간의 의견이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여 마치 폭풍전야를 연상케 했다. 인근 지역의 이선욱(57·근남면 노음리)씨는 “정부가 울진에 6기의 원전을 건설하고 4기를 추가로 짓겠다면서 준 혜택은 아무것도 없다.”며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등 핵폐기장 유치 반대 급부를 준다지만 속임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울진포럼 전주수 대변인은 “정부가 최근 원전수거물 유치지역에 양성자 가속기 건립과 2조원에 달하는 각종 사업 지원을 약속했다.”며 “이런 약속에 주민들 생각이 과거와는 많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울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 [원전센터 이번엔 풀릴까] 원전센터 유치청원 10곳 르포

    [원전센터 이번엔 풀릴까] 원전센터 유치청원 10곳 르포

    원전센터 건설 제2라운드의 막이 올랐다.31일까지 청원을 접수시킨 전국 10곳의 주민들은 ‘지역발전’의 염원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며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많고,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부지선정이 올해 안에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원전센터 유치 청원을 낸 지역을 찾아 주민들의 소리를 들어봤다. ■ 전남 원전 1∼6호기가 가동중인 전남 영광군 홍농읍.31일 읍사무소 옆에는 ‘유치청원 70% 찬성,주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나부꼈다.가마미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진덕 3거리 등 서너 곳에도 내걸렸다. 홍농읍은 원전 건설특수가 끝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상인들은 “귀신 나오게 생겼다.우리는 핵 폐기장 찬성이에요.”라고 떳떳하게 밝혔다. 이달 초 ‘원전수거물처분장 흥농유치위원회’가 구성됐고 보름동안 서명을 받아 읍내 전체 유권자 6400여명 가운데 4497명의 찬성을 받아 지난 28일 청원서를 접수했다. 가장 번화가인 읍사무소 앞 처가집 양념통닭 주인 이학필(54)씨는 “일요일인 어제 닭 한마리 팔았다.”며 서명작업에 발벗고 나섰다.이씨 가게 아래쪽은 한집 건너 한집이 비었다. 미용실과 식당,빵집 등이 올 봄부터 문을 닫았다.부동산업자들도 “심지어 세를 받지 않아도 나가지 않는다.”고 투덜거렸다.택시운전기사 김용호(38·홍농읍)씨는 “요즘은 하루 3만원 벌이가 태반”이라고 했다. 반면 홍농읍에서 6∼7㎞ 떨어진 월암·가곡·단덕리 쪽에서는 이번 유치 서명에 반대하며 거칠게 항의했다.“나가라.우리는 안 찍어준다.”라며 서명을 받으러 온 유치 위원회쪽 사람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또 ‘영광군 핵 폐기장 반대 범 군민대책위원회’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대책위 김선근(43·원불교 영산성지 교무) 위원장은 “주민들이 신청서를 내더라도 일단 영광군수가 예비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고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과 연대해 원천봉쇄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 생일면에서도 유권자 971명 가운데 360명이 유치에 서명해 영광군과 마찬가지로 지난 28일 청원서를 냈다.생일면의 ‘원자력을 이해하는 청록회’의 도명균(58) 회장은 “주민들이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방사성 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성리 선착장과 면사무소 앞에는 생일면 청년회 등에서 내건 ‘후손에 물려 줄 청정해역에 핵 폐기장이 웬말이냐.’는 플래카드가 지역민들의 상반된 모습을 웅변해 주고 있었다. 전남 장흥군 용산면민들은 이날 점심까지 걸러가며 부산을 떨었다.전체 유권자 2233명 가운데 902명의 서명을 받아 밤 늦게서야 접수를 마쳤다. 과거 청원서를 냈다가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발을 샀던 전력이 있어서인지 서명 받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용산택시 강길원(53) 대표는 “농촌에서 농사지어 살 수도 없는 형편에서 핵 처리장이라도 들어와야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영광·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전북 “기대 반,우려 반.” 3개 시·군 4개 지역에서 원전센터 유치에 나선 전북지역은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치가 큰 만큼이나 걱정과 고민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7개월 넘게 계속됐던 부안사태를 지켜보면서 원전센터 유치를 둘러싼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이 ‘지역발전론’을 앞세워 원전센터 유치에 적극적인 반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등은 “자치단체의 예비신청은 원천봉쇄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찬·반 주민간 충돌은 불가피한 실정이다.주민여론을 수렴해 예비신청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군산시와 고창군은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유보한 채 “주민들의 뜻에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신시도에 원전센터를 유치하려다 지질이 나빠 포기했던 군산시에서는 소룡동과 옥도면 주민들이 유치청원서를 제출하자 주민투표에 대비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룡동은 소룡동발전협의회가 주도해 전체 유권자 1만 107명 가운데 41%인 4196명이 유치청원서에 서명 했다.옥도면도 3596명의 유권자 중 34%인 1230명이 유치청원에 찬성했다. 소룡동발전협의회 조현창 회장은 “지역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원전센터를 유치해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라면서 “주민투표를 해봐야 알겠지만 군산시민들은 미래지향적인 의식이 강해 찬성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옥도면 주민들이 원전센터를 유치하려는 어청도의 경우 뭍에서 72㎞,비응도는 20여㎞나 떨어져 있어 군산시민들이 원전센터에 느끼는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어 주민투표를 해도 찬성이 많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항구도시 특유의 정서와 응집력이 강하고 시민의식도 진취적이어서 주민투표에서 찬성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는 것이 이곳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군산시의회 26명의 의원 가운데는 상당수가 찬성파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군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반핵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세규합에 나서고 있다. 고창군은 해리면 유권자 3323명 가운데 38%인 1250명이 유치청원에 찬성했다. 농민회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원전센터 유치에 적극적인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유치서명운동을 주도한 광승리 이장 김춘용씨는 “인접한 영광발전소에서 흘러나오는 온배수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고창주민들에게 돌아오는데 지역발전기금은 쥐꼬리만큼 받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면서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고창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원전센터 유치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경북 이미 가동하고 있는 1∼4호기 외에 5,6호기를 건설준비 중인 울진에서는 모두 3곳이 청원을 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오후 7번 국도가 지나는 경북 울진군 북면 소재지.일부 주민들의 원전관리센터 유치 청원으로 어수선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한산하기만 했다.농번기를 맞아 이앙기와 경운기 등이 간간이 오갔을 뿐 인적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한창 모내기철이라 눈코 뜰새없이 바빠요.핵 폐기장이 뭐니 신경쓸 틈이 없어요.” 한 농기계수리점에서 만난 전여중(41·북면 부구리)씨는 “조금 전 울진발전포럼측이 산업자원부에 핵 폐기장 유치 청원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분통 터지는 일이지만,농사일이 더 급하니 어쩌냐.”고 말했다. 면사무소를 나오던 민남기(65·부기리)씨도 “울진발전포럼측이 추진하는 핵폐기장 유치 서명운동에 아직은 주민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조용하다.”면서 “그러나 분위기 자체는 무겁다.”고 전했다. 북면과 차로 30여분 거리인 기성면도 평온하기는 마찬가지. 면소재지에서 만난 권명달(42·봉산1리)씨는 “울진이 살 길은 핵 폐기장 유치밖에 없다.”며 “주민 90% 이상이 찬성해 별 이슈가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김석태(57·망양리)씨는 “울진이 어디 대한민국에서 버림받은 땅이냐.”며 “울진을 두번 죽이는 핵 폐기장 유치에는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한 공무원은 “울진발전포럼측이 노인들을 대상으로 집중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노인들이 뭘 알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이처럼 주민들간의 의견이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여 마치 폭풍전야를 연상케 했다. 인근 지역의 이선욱(57·근남면 노음리)씨는 “정부가 울진에 6기의 원전을 건설하고 4기를 추가로 짓겠다면서 준 혜택은 아무것도 없다.”며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등 핵폐기장 유치 반대 급부를 준다지만 속임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울진포럼 전주수 대변인은 “정부가 최근 원전수거물 유치지역에 양성자 가속기 건립과 2조원에 달하는 각종 사업 지원을 약속했다.”며 “이런 약속에 주민들 생각이 과거와는 많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울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한국 축구 새 사령탑 메추의 꿈

    한국 축구 새 사령탑 메추의 꿈

    한국축구가 ‘월드컵 4강’ 재현을 위해 브뤼노 메추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30일 대한축구협회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확정한 메추 전 세네갈대표팀 감독은 “한국이 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까지 올랐던 만큼 2006독일월드컵에서는 그 이상을 목표로 할 것”이라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선수 장악력 등 네 가지 조건 모두 충족 메추 감독이 낙점된 이유는 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내건 네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메추 감독은 한국에서 성공한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장점을 이어받으면서 동시에 실패한 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의 단점을 보완할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특히 메추 감독은 체력과 피지컬 트레이너의 필요성을 역설하고,컴퓨터 등을 이용한 과학적 관리를 주장해 호감을 샀다.또 “세네갈이 한·일월드컵 8강에서 주저앉은 것은 체력 때문이었다.”고 말해 히딩크 전 감독과 궤를 같이했다. 선수와 협회,코칭스태프 간의 대화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책임감을 강조한 것도 높은 점수를 받는 데 일조했다. 기술위원회는 지난 18일 감독 후보를 10명에서 4명으로 압축하면서 선수 장악능력,지도자 성적 및 경력,세계축구에 대한 정보력,영어 구사력 등을 기준으로 내세웠다. 메추 감독은 지난 2002년 말 코엘류와 함께 한국 감독직을 놓고 끝까지 경합했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기술위원들도 내심 메추 감독에 마음이 쏠렸지만 대면한 적이 없는 데다 브라질 출신인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포르투갈대표팀 감독 등 명장들이 즐비해 면접 때까지 판단을 유보했다. 기술위 검증단은 메추 감독을 만난 뒤 네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한다는 극찬에 가까운 평가를 내렸다.특히 허정무 기술위 부위원장은 “직접 만나보니 메추 감독이 최고였다.”며 “세계축구에 대한 정보력은 메추가 가장 훌륭했고,메추와 스콜라리는 일반적인 영어 구사에 문제가 없었다.”며 메추와 스콜라리에 힘을 실었다. 기술위가 결국 메추 감독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한국축구에 대한 열정과 당장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끼쳤다.메추 감독은 다음달 2일 터키와의 친선경기를 관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계약을 하면 이젠 내 팀인데 왜 관전을 하느냐.당장 팀을 이끌겠다.”고 말했고,스콜라리 감독은 “수석코치를 보내 경기를 파악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해 대조를 이뤘다. 더구나 알 아인 클럽의 감독인 메추는 국가대표팀을 맡을 경우 소속팀을 떠날 수 있다는 계약에 의해 한국팀을 맡는 데 지장이 없지만,스콜라리 감독은 유로2004가 끝나는 7월에야 가능하다는 제약도 크게 작용했다. 허 기술위 부위원장은 “후보들과 직접 만나본 결과 메추에게 가장 큰 신뢰감을 느꼈다.”며 “이 정도 사람이면 한국축구를 맡겨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코엘류 사임 40일만에 ‘대안’ 확정 협회는 지난달 19일 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이 사임한 뒤 꼭 40일만에 ‘대안은 메추’라는 결론을 내렸다. 코엘류가 사임하자 10명의 외국인 명장을 선정해 인물 탐색에 들어갔지만 ‘기술위 동반책임론’에 직면해 2명의 기술위원장이 거푸 물러나는 곡절을 겪은 끝에 이회택 기술위원장 체제로 새 출발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8일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과 비축구인 출신 장원재 교수 등을 기술위원으로 선임한 뒤 감독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며 속도를 냈고,이어 지난 21일 유럽 등으로 날아가 1주일 동안 후보들을 면접하는 강행군을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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