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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질, 사회발전 척도로”

    “삶의 질, 사회발전 척도로”

    전 세계의 새로운 발전지표 수립 방안을 모색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제3차 세계포럼이 통계청·OECD 공동 주관으로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나흘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OECD 세계포럼은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중심의 발전개념을 벗어나 경제, 사회, 환경, 지속가능성을 포괄하는 발전개념을 정립하고 이를 범세계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2004년 창설됐다. 이탈리아(2004년), 터키(2007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행사에는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다닐로 튀르크 슬로베니아 대통령,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 등 220명의 발표연사를 포함해 103개국에서 2000여명이 참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포럼 준비위원장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이인실 통계청장,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등이 참석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개회식 축사에서 “개인의 행복이나 삶의 질을 사회 발전의 척도로 삼아야 하며 이를 위한 새로운 지표 개발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면서 “한국은 국민의 행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실질적인 선진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전쟁과 빈곤의 고통을 딛고 40여년 만에 OECD에 가입한 나라여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입장을 모두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그동안의 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해갈 수 있는 새로운 발전 모델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에서 가장 주목되는 행사는 28일 ‘발전 측정의 새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체회의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기조 연설을 통해 국내총생산(GDP)의 대안으로 실질순국민가처분소득(NNDI)을 제안하고, 교도소 운영과 같은 방어적 지출은 GDP 추계에서 제외할 것 등을 주창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락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테러·화재 등 역사적 실패사례 분석

    누구에게나 실패의 기억은 고통이다. 더러는 악몽 같은 실패의 기억 때문에 삶을 망치기도 한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그 실패가 선택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발생하는 일임을 어렵지 않게 간파할 수 있다. 인간의 삶이 크든 작든 실패의 연속선상에 있다는 지적은 그래서 옳다. 예를 들어 보자. 부모는 한사코 애들에게 잔소리를 늘어 놓는다. “함부로 차도에 뛰어들지 마라.”거나 “학교에서 나쁜 친구를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고. 직장 상사도 마찬가지다. 왜 그럴까. 당연히 가족이나 직장의 안위를 위해 실패했던 경험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실패가 개인적인 일만은 아니다. 역사를 바꾼 실패도 많다.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붕괴, 타이타닉호 침몰,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 항공기 테러로 사라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등등 사례를 모두 열거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실패의 경험을 다룬 새 책 ‘실패 100선’(나카오 마사유키 지음, 김상국·조덕래·박윤호·강신규 옮김, 21세기북스 펴냄)은 엄선한 실패 사례를 들고 그 원인을 이론적·공학적으로 분석한다. 이를테면 실패의 경험을 통해 실패하지 않는 법을 깨우치게 하기 위해 저술된 기술적·공학적 실패학 교본인 셈이다. 물론 실패의 경험을 단순한 기억의 범주에 두지 않고 학습의 자료로 활용한다고 해서 모든 실패를 다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테러가 발생하고 있지만 누구도 이런 테러를 근절할 대안을 내놓지 못한다. 테러의 불가측성, 예외성을 단순한 실패의 경험만으로 메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실패의 경험은 값지다. 사람은 끊임없이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 우리가 향유하는 문명이 실은 숱한 실패와 패배의 결과임을 안다면 책이 다루고 있는 실패의 기억이 단순한 고통의 반추가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세계적인 대실패를 다루고 있는 책에는 1983년에 소련 공군기에 격추된 대한항공 007편, 2003년의 대구 지하철 화재, 1995년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등 국내 사례도 다수 포함돼 있다. 3만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유아독존(EBS 오후 3시) 매일 아침마다 엄마와 벌어지는 옷 전쟁은 이제 그만. 자신이 좋아하는, 나만의 스타일로 옷을 입고 싶은 아이들. 그래서 유아독존 아이들은 말한다. “우리 옷은 우리가 만든다!”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아이들만의 패션. 올 가을, 패션계에 새바람을 불고 올 파격적인 신인 디자이너들을 만나본다. ●역사 스페셜(KBS1 오후 8시) 1909년 10월26일 하얼빈에서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바로 그 순간이 녹화되고 있었다. 촬영 필름은 약 150m 길이의 동영상 필름으로, 안중근 의거 당시를 기록하고 있었다. 안중근의 이토 저격 필름은 어디로 사라졌나? 의거 이후 100년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그날의 영상, 그 행방을 추적한다. ●수상한 삼형제(KBS2 오후 7시55분) 주범인은 당분간 머물겠다며 집으로 들이닥친 계솔의 등장에 당장 나가라고 소리치지만 계솔은 옛날에 쓴 각서를 들먹이며 무시한 채 눌러앉는다. 과자는 건강의 이혼사실을 다른 가족들이 알게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도우미는 부부동반 모임에서 남편이 새로 주유소를 인수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인연만들기(MBC 오후 7시55분) 상은은 호주로 돌아가겠다고 하지만 옥란은 여준과 상은의 데이트를 다시 한 번 언급한다. 여준은 쇼핑은 질색이지만 어쩔 수 없이 상은을 따라 나선다. 프리허그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상은을 보며 여준은 기막혀하고, 말다툼하다 헤프다는 말에 화난 상은은 여준의 뺨을 때린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20분) 사랑한다면 혼전 동거도 문제없다는 시대. 아직도 결혼을 약속했기 때문에 성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며, 이를 근거로 국가의 형법이 개입하는 것은 얼마나 타당성을 가질까? 다양한 사례를 통해 혼인빙자간음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존폐 논쟁을 통해 현실적 대안은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김정은의 초콜릿(SBS 밤 12시20분) 혼성 3인조 그룹 ‘에이트’는 슬픈 발라드로 사람들의 감성을 울린 것과는 달리 화려한 입담과 끼를 과시한다. 새 앨범으로 돌아온 발라드 가수 홍경민은 콘서트을 열어 특색있는 레퍼토리를 공개한다. 또 가수 김정민은 부인 루미코와 동반 출연해 에반 에센스의 ‘브링 미 투 라이프(Bring Me To Life)’를 부른다. ●OBS 스페셜(OBS 오후 8시50분) 한국의 전통검을 복원하는 과정이 방송에 최초로 공개된다. ‘칼의 울음’은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제철 전문가 이은철 선생이 전통방식 그대로 철을 생산해 내고, 그 철로 칼을 제작하는 과정을 담았다. 더불어 일본도가 세계적 명성을 얻기까지 그들의 노력들을 짚어 볼 예정이다.
  • 상생의 미학 강조하는 메시지 담아

    상생의 미학 강조하는 메시지 담아

    현직 기초자치단체장이 ‘상생의 미학’을 주제로 한 소설적 에세이를 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노원구는 20일 이노근 구청장이 최근 소설적 기행 에세이 ‘운주사로 날아간 새(서연 펴냄·286쪽)’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작품에서 가공 인물인 만덕 스님, 천영수 선생, 김갑수 학형 등 답사꾼 3명을 내세워 전남 화순의 운주사를 찾아가 천불천탑 등 석탑, 대웅전, 불상, 탱화, 와불, 칠성바위 등 불물(佛物)들을 49개 테마로 나눠 이틀간 함께 돌아보게 한다. 작품 중간엔 신비의 새 두 마리, 벌, 황구렁이와 백일몽 등이 나오면서 상황이 반전되는 묘미를 안겨주기도 한다.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그려져 소설적인 흥미진진함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등장인물이 겪는 갈등을 통해 읽는 이에게 ‘권선징악’의 교훈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되살려내고 있다. 특히 해박한 불교 지식과 철학을 바탕으로 한 ‘선인선과 악인악과(善人善果 惡人惡果)’의 업보론적 시각으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하는 동시에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구청장은 “책을 쓰면서 현대인들에게 탐내고 화내는 것은 어리석으며 공존하고 공영하는 ‘상생의 미학’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직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많은 문화유적지를 다녔는데, 남도 화순의 미스터리 사찰을 방문한 게 계기가 되어 한반도에서 유일한 천불천탑의 베일을 벗기기로 마음먹고 구전설화 등 문헌자료를 직접 찾아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평소 주말에 유적지를 찾아다니는 등 문화기행을 즐기는 이 구청장은 책 집필을 위해 전남 화순의 운주사를 4년간 10여 차례 현지답사하는 공을 들였다고 한다. 한편 이 구청장은 2005년 역사 수필인 ‘경복궁 기행열전’을 펴내기도 했으며, 1996년 한국수필과 한맥문학을 통해 문단에 등단한 수필가이기도 하다. 현재 서울시 문화사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탈많은 대출금리 이번엔 바뀔까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대출금리 체계 변경 검토를 공식 언급함에 따라 이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삼고 있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의 폐단이 적지 않아 변경 필요성이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으나 이렇다할 ‘묘수’가 없어 고민만 깊어진 상태였다. 13일 금융위와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 사이에선 CD, 정기예금, 은행채 금리 등을 조달비중과 만기 등에 따라 가중 평균하는 방안을 가장 무게 있게 검토 중이다. 여러 상품을 한 바구니(바스켓)에 넣고 가중 평균으로 양념을 치는 식이다. 진 위원장이 전날 “개인적으로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힌 방식이기도 하다. 선도은행인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3개월물 CD금리와 만기가 같은 3개월짜리 정기예금이나 남은 기간이 3개월인 금융채 등을 한데 묶어 가중평균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형식엔 차이가 있지만 신한은행도 금리를 혼합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단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섞되 비율은 고객이 스스로 정하게 하는 식이다. 은행 측은 “고객에게 CD와 금융채 중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은행권 전체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방식보다 은행마다 각기 다른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한 시중은행 자금담당 부장은 “올라간 CD금리로 (대출을 받은) 서민도 불만이겠지만 CD가 기준인 탓에 은행도 자금운영에 애로가 많다.”면서 “파도(금리 차이)가 높으면 배(자금)를 운항하기 어려워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장단점이 있어 대안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바스켓 방식 문제점 벌써 부각 실제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바스켓 방식의 문제점이 벌써부터 지적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바스켓 금리는 은행들이 이미 검토했던 방안으로 투명성과 공정성 어느 하나도 만족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났다.”면서 “문제는 바스켓에 무엇을 넣든 현 CD금리보다 높을 것이고 금리결정 과정이 복잡해지면서 투명성 시비가 증폭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스켓 금리가 과거 ‘프라임 레이트’와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은행들은 은행의 조달 원가와 기업의 신용도 등을 반영한 자체 기준금리인 프라임레이트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환란을 겪으면서 예금금리가 연 18~20%까지 치솟자 은행들은 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렸다. 이후 대출금리가 오르자 은행의 대출금리 체계가 투명하지 못하다는 비난이 일면서 지금의 CD 금리가 대안으로 채택됐다. 묘수 찾기가 쉽지 않다보니 지난 4월 은행권은 금리 체계 변경을 위해 한 달여간 운영해온 태스크포스(TF)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은행 수익과 직결되는 대출금리 변경문제를 은행끼리 모여 논의하면 담합이라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적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후 논의는 완전 중지된 상태다. 은행 각자에 맡기거나 새 금리 기준을 금융당국에서 제시하는 것 외에 방법은 없다는 얘기다. ●금융당국 변경 의지 가장 중요 금융당국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CD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문제제기는 지겹도록 반복돼 왔고 그때마다 금융당국은 검토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면서 “시장이 좀 나아지면 문제의식을 그냥 잊는 현실이 바뀌지 않는 한 대안 찾기는 구호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나라별로 기준이 다른 만큼 정해진 답은 없다.”면서 “지금은 안정적이면서도 금융주체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금리형식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계약직공무원 규정 ‘졸속’ 개정

    지난달 29일 행정안전부는 계약기간 6개월 미만의 계약직 공무원을 채용할 때 채용 공고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계약직공무원 규정’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하지만 12일 일부 계약직 공무원과 전문가들은 개정령안이 행정편주의적 조치라는 평가와 함께 고용불안 해소나 계약직 공무원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에는 매우 미흡한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해고시 인사위 동의 등 진일보한 내용도 새 개정령안에는 계약직 공무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훈련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 해고시 관할 인사위원회 동의를 얻도록 하는 등 일부 진일보한 내용도 담겨 있다. 반면 휴직자 대체, 단기간 사업수행 등의 이유로 6개월 미만인 계약직 공무원을 채용하거나, 정부조직개편 등에 따라 다른 부처·부서에 재임용시 채용공고를 생략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어 행정편의적 발상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상당 기간 업무공백이 생길 것을 우려해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채용절차의 공정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동안 계약직 공무원 채용에 있어 공직 내부에서 점 찍어둔 인력에 대한 ‘생색내기식’ 채용공고가 비일비재했는데 채용공고 생략을 합법화할 경우 편법채용이 판을 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현재 계약직 채용공고 기간은 10일이다. 법을 개정하면 이 기간 만큼 채용기간이 단축되지만 이후 서류 제출, 면접 등은 동일하게 진행된다. 이럴 경우 지인들의 평가 결과에 따라 선발될 확률이 높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행안부측은 “그럴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위원은 “업무공백이 우려된다면 미리 공고를 통해 최소화하면 된다.”면서 “개정안은 행정편의적인 발상으로 편의상 공고를 생략해, 기존 인력을 그대로 쓰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번 개정령안은 계약직 공무원들의 신분 불안을 해소시키거나 우수한 민간 인력을 공직에 유도하는 데도 효과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최대 5년의 계약이 만료된 계약직 공무원들은 재채용시 100% 신규 채용 절차를 밟아야 하며, 공직에서 근무한 기간에 대한 가산점 등 인센티브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영리목적의 민간 근무나 공직에서 두 가지 일을 병행(겸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계약직 신분 불안 해소에도 효과없어 전문계약직 다급인 한 공무원은 “5년 후 재채용 과정에서 다시 ‘다급’으로 채용될지 ‘나급’으로 승급될지 기준도 없고 현행 ‘동일직종 겸직 불허용’ 지침에 따라 미래도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해당직에서 최선을 다하고 경쟁력을 확보해도 5년 후에 다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며 답답해했다. 전문계약직 나급인 공무원도 “그동안 열심히 일해 왔는데 기간 만료와 함께 다시 처음부터 신규 채용절차를 밟아야 해 엄청난 부담과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 수석위원은 “계약직이더라도 업무수행능력이 우수하면 재채용시 가산점을 주거나 보수 인상, 또는 승진이 가능하도록 해 유능한 인력을 공직으로 유도하는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서울의 미래가 궁금하십니까/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서울의 미래가 궁금하십니까/노주석 논설위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번엔 맥을 제대로 짚은 듯하다. 취임 초 창의시정과 디자인 서울에 시간을 흘려보낸 터였다. 한강 르네상스와 도심 재창조 등 역점사업도 나름의 의미는 있지만 신통치 않았다. 오 시장이 얼마전 11조원을 들여 총 149㎞ 길이의 세계 최장 소형차 전용 지하도로망 6개 축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내년부터 설계에 들어가 20 19년까지 왕복 6차로의 복층 지하도로를 완공하겠다고 했다. 이름하여 ‘U-Smartway’이다. 오 시장의 새 야심작이 ‘토건 프로젝트’요,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이 꺼림칙하다. 재선을 겨냥한 승부수로 읽힌다. 성공하면 이명박 서울시장을 대통령으로 만든 청계천 복원에 필적하는 업적을 쌓을 수도 있다. 지하도로 건설은 서울의 마지막 남은 큰 일감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미래상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행정구역 개편으로 서울의 25개 자치구가 어떻게 짜일지도 중요하다. 5개 구로 나누는 안부터, 10개 구 안까지 다양하다. 합종연횡의 셈법이 난무한다. 한강 르네상스와 도심 재창조로 육백년 도읍지 서울이 어떻게 달라질지 상상해 보는 일은 흥미롭다. 종로 길을 자전거로 쌩쌩 달리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시민 3.6명당 1대의 자동차가 달리는 ‘차들의 도시’, 서울은 천지개벽식 교통체계 개편 없이 그런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하고많은 승용차들은 다 어디로 보낼 것인가. 찬반이 엇비슷하지만, 지하공간 활용에 답이 있다는 점은 부인하지 못한다. 지하 40m 아래에 도로를 놓으니 보상비가 거의 들지 않고, 공사로 말미암은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하철 건설 대비 경제성도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고 본다. 알다시피 지상교통 여건은 포화상태다. 혼잡통행료를 부과해 도심진입 차량 통행량을 줄이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무산되면서 유료 지하도로 건설은 불가피한 대안이었다. 안전이 관건이다. 지하도로 건설은 화재나 사고 때 안전 대비가 확실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해야 한다. 화재 연기나 차량 배기가스의 배출, 지상환기 시설 설치와 폐쇄공간에 대한 운전자의 심리적 불안감을 풀어주는 다양한 공법은 기본이다. 홍수나 지진, 소음과 지하수에 줄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꼼꼼하게 마련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의 지하도로 건설기술은 세계 수준이다. 미국 보스턴 관통도로 등 해외 시공사례에 따른 기술축적도 충분하다고 들었다. 지상은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대중교통을 제외한 승용차 통행을 지하로 돌리면 지상교통량의 20%가 줄어든다. 그 자리에 버스전용차선을 긋고, 자전거도로를 놓고, 공원을 만들고, 보행로를 깔자는 것이다. 지하도로를 이용하면 양재에서 도심까지 13분, 잠실에서 상암동까지 25분이면 주파한다. 남는 시간은 보너스다. U-Smartway는 서울의 미래 생활상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다. 서울시는 세운 재개발지구, 4대 문안, 강남역 등 몇 곳에 대규모 거점 지하도시를 건설해 U-Smartway와 연결한다는 복안이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언더그라운드시티’가 모델이다.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다. 불과 10년 안에 펼쳐질 가까운 미래이다. 지하철을 타고 삼성동 코엑스몰에 몰려드는 젊은이들을 보라. 언더그라운드 도시와 도로는 이미 우리 속에 성큼 자리잡고 있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사설] 정운찬 총리 인준 이후가 중요하다

    정운찬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민주당·자유선진당 등 야당 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어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실용을 앞세워 진보 성향의 학자를 새 총리로 지명한 만큼 인준 과정이 순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한나라당은 야당의 발목잡기라고 비난하지만 도덕성 측면에서 정 총리의 자기 관리가 소홀했다. 정 총리는 인준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깊이 새겨야 한다. 총리로서 깨끗한 몸가짐은 물론 결격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업무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정 총리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 새벽에 집에 들어가니 아내와 아들딸들이 눈물을 흘리며 맞더라고 했다. 존경받던 학자로 여기던 남편, 아빠의 도덕성이 공격받는 게 마음 아팠을 것이다. 고위공직자의 길은 그렇게 어려워야 한다. 세금 신고를 대충하고, 용돈을 받아쓰고 해서는 안 된다. 정 총리는 “내가 부족한 사람인 건 맞지만 나쁜 짓을 한 몹쓸 사람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몹쓸 사람’은 아닐지 몰라도 ‘부족한 사람’이 되어서는 여론의 긍정 평가를 끌어내기 어렵다. 국민 앞에서 이번에 깎인 점수를 만회하려면 정 총리가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정 총리는 정책적인 면에서 새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중도실용주의에 걸맞은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고집을 부려서도 안 되고, 이전 정책을 답습해서도 안 된다. 정 총리가 청문회 답변 과정에서 일부 소신을 고수하면서도 정책적 유연성을 보인 점은 일단 기대를 갖게 한다. 너무 우경화한 정책은 정 총리가 앞장서 서민을 위하는 쪽으로 조절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본인이 소신이라고 강조한 세종시 대안찾기 역시 설득력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야당 의원들은 포괄적 뇌물죄, 위증죄 고발 등으로 정 총리를 식물총리로 만들려 하고 있다. 국민들의 인식이 좋아져야 그를 극복할 힘이 생긴다.
  • [내 책을 말한다] 남북한 체제 개선을 위한 탐색

    이 책은 지난 몇 년 동안의 공부 결과를 결산한 것이지만, 문제의식은 20여년 전에 싹튼 것이다. 필자가 전문 연구자의 길로 들어서던 시점에서 경제학에서는 신고전파와 마르크스주의의 대립구도가 무너지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 진보 학계에서는 자본파와 봉건파의 문제의식에 기초해서 한국경제를 분석·이해하고 있었다. 또한 북한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했지만, 지식인 사회에서는 이 문제를 아예 무시했고, 대중운동에서는 ‘민족 지상주의’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우직하지만 실사구시의 자세로 사회주의의 현실문제에 부딪쳐 보기로 했다. 중국과 구소련을 사례로 관찰한 결과 현실 사회주의의 모순은 자유와 개혁을 요구했지만 신고전파 관점에서의 급진적 체제이행이 현실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 결과물로 제도경제학, 발전경제학, 비교경제학 등의 도움을 얻어 북한경제 연구에 착수했고 남북한 경제통합의 현실적인 경로를 탐색했다. 경제통합과 개혁ㆍ개방은 북한, 남한, 남북한 관계, 국제사회 지원 등 네가지 차원에서 ‘연계’되어야 한다. 그리고 개방, 개혁, 통합은 ‘점진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데, ‘점진적’이란 말의 의미는 시간의 장기성이 아니라 필요한 각각의 단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 남북한은 서로와 국제사회에 대하여 개방해야 한다. ‘북한형’ 개혁은 기본적으로는 자유화의 방향을 취해 다양한 조직·제도의 공존을 허용하도록 한다. ‘한국형’ 개혁은 경제에서 공공성을 확대하고 시장과 기업의 중간적 조직형태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남북한 경제통합 자체가 지상과제가 될 수는 없다. 다만 남북한 모두 변화와 개선의 새로운 목표점을 가져야 하는데, 그것이 필자가 말하는 ‘한반도경제’이다. ‘한반도경제’란 기존의 국가·민족·계급 등의 요소에 지역·제도·조직 등의 요소를 복합해서 만든 개념이다. 그것은 우선 공간적 개념이다. 즉 남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그리고 그와 연결되는 지역들인 것이다. 그것은 또한 새로운 시스템이다. 즉 남북한 각각을 개혁하고 남북한을 통합하며 세계와 공존하는 새로운 체제이다. 새로운 체제를 구성하는 요소는, 민주적이고 공공적인 국가, 국가 단위 아래의 지역, 국가를 가로지르고 넘어서는 지역, 시장과 기업의 중간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조직 등이다. 그러한 점에서 ‘한반도경제’는 국가-지역-사회경제조직의 세 바퀴로 굴러가는 ‘세발자전거’로 상징하여 표현할 수 있다. 이 ‘세발자전거’는 책에서 서술된 한반도경제-한국경제-북한경제라는 거시적 단위의 미시적 기초가 된다. 이 책을 내게 된 데에는 기존의 ‘진보’ 개념을 재구성하자는 제안이기도 하다. 한국에서의 진보세력은 크게 보아 자유주의파와 사회민주주의파로 구성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경제와 체제이행국가의 현실을 살펴보면 자유주의 대안의 효과는 제한적이다. 또 중국, 일본, 북한 등 동아시아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보면 사민주의 대안을 앞세울 현실의 토대가 약하다. ‘한반도경제’는 두 개의 개혁 요소를 포함하면서 분단 극복과 지역 형성이라는 과제에도 대응하려는 시도이다. 이는 ‘새로운 진보’와 ‘새로운 경제(학)’의 상상력을 추구한다. 이일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 [사설] 日 총리 ‘역사 직시할 용기’ 실천 기대한다

    일본에서 민주당이 집권한 뒤 한·일 관계가 일단 순탄한 길로 접어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 신임 일본 총리가 미국 뉴욕에서 가진 정상회담은 첫단추가 제대로 꿰어지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정상회담에서 하토야마 총리의 다짐이 이전 자민당 정권 때와 다르다. 말에 그치지 말고 실천으로 옮겨야 새로운 한·일 관계가 열린다.하토야마 총리는 “민주당 새 정부는 역사를 직시할 용기를 갖고 있다.”면서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역사를 직시한다는 것은 일본의 새 정부가 과거사를 해결할 의지를 갖고 있음을 알려준다. 일본은 1995년 당시 사회당 출신 총리였던 무라야마 도미이치의 담화를 통해 일제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했다. 하지만 이후 정권들은 틈만 나면 역사교과서 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 군비강화 등 말 따로 행동 따로의 모습을 보여 왔다. 무라야마 담화의 정신을 실천하지 못한 셈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적절한 시기에 무라야마 담화를 뛰어넘는 수준의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심을 담아 한국·중국 등 주변국가 국민들의 마음에 닿도록 하길 바란다.또한 하토야마 총리의 역사 직시는 구체적인 대안으로 표출되어야 한다. 군위안부와 원폭 피해자 문제 해결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 역사교과서 역시 진실이 수록되도록 앞장서야 한다. 재일동포 지방참정권 허용 문제는 내년 초 법안 제출 약속을 지키고 반드시 입법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도 일본 측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가시적 조치들이 이행되는 가운데 한·일 간 안보·경제 공조가 튼튼해진다면 새로운 양국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는 실천방안을 내놓은 뒤 일왕이 방한하는 절차를 통해 한·일 신시대의 진정한 개막을 지구촌을 향해 선언할 수 있을 것이다.
  • ‘발라드 왕자들’ 변했다…더 딥하게 vs 더 담백하게

    ‘발라드 왕자들’ 변했다…더 딥하게 vs 더 담백하게

    발라드가 올해 들어 최고의 호황기를 맞았다. 음악차트 10위권 내 절반이 발라드다. ‘가을 = 발라드 대세’란 공식이 이처럼 철저히 지켜졌던 해도 없었다. 댄스일색 기계음에 지쳐있던 대중들은 발라드 왕자들의 귀환을 반기고 있다. 에이트의 이현을 필두로 테이, 박효신, 이승기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찬바람을 타고 대중들의 감성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 왕자들의 외도, ‘발라드 부흥기’를 부르다. 가요계의 대세가 발라드로 기울게 된 까닭은 대어급 발라드 가수들이 줄지어 컴백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음악 평론가들은 이들의 컴백이 대중들의 빠른 호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요인으로 ‘과감한 창법 변화’가 불러온 ‘신선함’을 들고 있다. 오랫동안 자신만의 트레이드 마크로 고집해오던 기존 창법을 버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식상함을 벗기 위한 대안으로 과감한 창법 변화를 택했다. ◆ 더 딥(Deep)하게…이현, 테이 ’30분 전’과 ‘독백’으로 인기몰이 중인 이현과 테이는 국내 감성 보컬리스트의 대표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현의 경우, ‘심장이 없어’와 ‘잘가요 내사랑’을 연히트 시킨 그룹 ‘에이트’(8eight)의 리더로 그동안 팀내 화음을 조율할 수 있는 부드러운 창법을 구사해 왔다. 하지만 첫 솔로곡 ‘30분 전’은 지극히 감정적인 전개가 돋보인다. 실제로 이현은 인터뷰에서 “장기인 감정 표현력을 부각시키는데 치중했다.”고 밝혔다. ’이별 3부작’을 탄생시킨 방시혁 프로듀서는 “절규하는듯 흐느끼는 ‘30분 전’의 후렴구를 소화할 수 있는 보컬리스트를 찾던 중 이현을 택했다. 에이트 안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그의 잠재력을 표출해내 기쁘다.”는 소견을 전했다. ’사랑은 하나다’, ‘그리움을 외치다’ 등을 통해 샤우팅 창법을 선보여 왔던 테이는 지난 앨범까지 편안함을 덧입겠다는 이유로 부드러운 창법을 구사해왔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에 테이는 이번 앨범에서 다시 자신만의 창법으로 회귀했다. 새 타이틀곡 ‘독설’은 끓어 오르는 듯 폭발하는 테이의 창법이 잘 드러나 있다. 대중들로 하여금 ‘역시 테이’라는 평으로 그의 변화를 반기고 있다. ◆ ‘더 담백하게’…박효신, 이승기 반면 박효신과 이승기는 한층 힘을 뺀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 발라드로 돌아왔다. 허스키하고 굵직한 목소리가 특징인 박효신은 데뷔 10년차 기념 앨범인 이번 신보에서 눈에 띠는 변화를 가장 감행했다. 6집 타이틀곡 ‘사랑한 후에’는 예전 히트곡 ‘동경’, ‘눈의 꽃’, ‘좋은 사람’등에서 고수해 왔던 ‘그만의 보컬색’을 완전히 탈피한 느낌이다. ’우리 헤어지자’로 컴백한 이승기도 히트곡 ‘내 여자라니까’에서 보여줬던 점층적인 전개의 발라드를 벗어났다. 이승기는 신곡 ‘우리 헤어지자’에서 이별을 고하는 남자의 담담한 심정을 표현해 내기 위해 감정을 절제하고 마치 얘기를 건네는 듯한 창법으로 변화를 꾀했다. ◆ ‘발라드 왕자’들의 창법 변화…왜? 새로운 창법을 선보인 발라드 가수들의 파격적인 시도는 대중들로 하여금 ‘익숙하지만 색다른’ 오묘한 매력을 느끼게 하고 있다. 대중문화 평론가 정명헌 씨는 “발라드 가수들의 창법 변화는 대중들로 하여금 새 앨범을 내기 전 그들이 충분한 고민과 노력을 거쳤다는 점을 짐작케 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컬색에 변화를 덧입히는 과정에서 기존 창범의 결점까지 보완돼, 새로운 팬층까지 형성되어 ‘1석 2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론] ‘뜨거운 감자’ 노동법 개정 해법 찾아야/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시론] ‘뜨거운 감자’ 노동법 개정 해법 찾아야/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 임금문제라는 ‘뜨거운 감자’를 놓고 노동계와 재계, 정부와 정치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연말까지 3개월간 복수노조와 전임자 임금지급 관련 노동법 개정문제에 대한 해답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노동운동과 노사관계는 물론 노동시장 전반의 지각 대변동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아 어쩌면 금년 봄부터 6월말까지 정국을 흔들었던 비정규직법 개정 파동을 뛰어넘는 갈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노동법을 개정하지 못하면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는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그렇게 되면 노조와 사용자의 관계는 물론 노조와 근로자들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게 된다. 지금은 한 사업장에 노조가 만들어지면 다른 노조를 만들 수 없어 근로자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이해관계와 일치하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이 기존 노조에 가입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근로자들이 노조를 선택, 가입할 수 있다. 또 노조전임자가 사용자에게 급여를 받고 조합활동을 했지만 이제 그 급여를 조합원이 부담해야 한다. 지금까지 노동계는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반대하고, 재계는 복수노조 허용을 반대해 왔다. 그러다 보니 정부는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조항의 시행을 13년간 유예해 왔다. 그러나 정부는 ‘노동기본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사용자는 ‘노조 전임자에게 급여를 주는 게 조합활동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는 비판을 받는 반면, 노조는 ‘사용자로부터 돈 받으면서 사용자와 투쟁하는 이율배반’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노동법을 그대로 시행하면 우리 노사관계와 노동조합의 수준도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무조건 반길 상황은 아니다. 노조가 난립돼 노조끼리나 노사간 갈등이 커지고 단체교섭도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할 수 있다. 또한 노조의 재정이 빈약해 조합 활동도 위축될 수 있다. 때문에 정부는 복수노조를 허용하되 단체교섭 창구를 단일화하고 전임자의 임금지급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예외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노동법을 개정하려는 듯하다. 이런 대안이 노사 당사자는 물론 국민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 같지만 국회 통과가 어려워 법이 그대로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그 이유는 노동법 개정에 노사 합의의 가능성이 적은 데 있다. 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에 대해서 노사가 겉으로 내세우는 명분과 본심이 다른 데다 노사 내부에서도 이해관계가 서로 다르다. 노사관계가 안정적인 경우 괜히 새 제도를 도입해 평지풍파를 일으킨다고 불만을 느끼고 있고 불안정한 경우 새 질서를 만드는 계기로 삼으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복수노조는 허용되는데 교섭창구 단일화가 안 돼 사용자가 복수노조들과 각각 단체교섭을 해야 하는 반면, 노조는 전임자의 임금을 조합비에서 전액 부담하는 상황을 피하려면 이제라도 솔직히 속마음을 밝히고 시급히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노사가 반대하면 정부가 법 시행을 또 유예할 것이라는 낙관적 과신에 빠진 데 있다. 이를 감안해 정부는 빠른 시일 안에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확고하게 밝혀 노사가 대안을 제시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회 분위기상 법 개정이 어렵다는 점을 직시해 복수노조와 자율교섭,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의 시행에 따른 혼란을 수습할 수 있는 구체안을 준비해야 한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 [영역별 지상강의-수능의 맥] 언어 7회·수리 7회

    [영역별 지상강의-수능의 맥] 언어 7회·수리 7회

    ■ 언어 - 생소한 용어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2002 서울시 교육청 학력평가] 뉴턴의 물리학으로 상징되는 근대 과학은 인간의 정신과 물질은 분리되어 있다는 것과, 자연은 구성 요소들이 인과적 법칙에 따라 규칙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기계처럼 존재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인간은 이성이라는 탁월한 정신적 능력으로 자연을 구성하는 요소를 찾아내어 그 인과적 법칙을 밝혀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근대 과학은 객관적 관찰과 실험이라는 방법으로 자연 현상의 많은 규칙을 밝혀 내었으며 상당한 수준의 과학적 발전을 이루어 내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과학 기술 문명은 근대 과학의 성과가 현실에 응용되어 나타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과학 기술 문명은 인류에게 많은 혜택을 안겨다 줌과 동시에 심각한 사회 문제를 발생시켰다. 객관적 관찰과 실험을 중시하는 근대 과학의 특징 때문에 객관적 관찰이 어려운 인간의 추상적 사유와 감정은 과학적 대상에서 배제되고, 그 결과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무시하는 경향을 낳게 되었다. 자연은 하나의 기계에 불과하다는 믿음은, 자연을 인간이 임의로 조작하고 통제할 수 있는 대상으로 간주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부조화는 물론이고 생태계의 오염 등 심각한 환경 문제를 발생시켰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과학자들은 근대 과학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과학적 이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새로운 과학적 이론을 모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몇몇 과학적 원천이 존재하는데, 그 중 하나가 뉴턴의 물리학이 적절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미시 물리적 현상이다. 거기에서는 관찰하는 대상의 특성이 관찰자가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관찰자와 관찰 대상이 긴밀히 관련되어 있으며 따라서 객관적인 관찰과 실험이 어려워진다. 카프라 등 신과학 운동가들은 바로 여기에서 새로운 과학적 이론을 모색하였는데, 그 이론의 핵심은 정신과 물질, 인간과 자연이 서로 긴밀하게 결합되어 전체를 이룬다는 유기체적 세계관이다. 새로운 과학적 이론은 분명 과학 기술 문명으로 인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근대 과학적 방법의 한계가 밝혀지면서 근대 과학에서는 객관적 관찰이 어렵다는 이유로 배제되었던 인간의 사유와 감정이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으며 유기체적 세계관은 자연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함으로써 환경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 때문에 근대 과학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엇보다도 근대 과학은 사물과 현상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하였으며, 여전히 특정 분야에서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근대 과학의 이러한 성과를 부정하면서 새로운 과학적 이론의 가능성만 강조하는 것은 한때 근대 과학이 그러했던 것처럼 다양한 과학 활동들을 무시하면서 또 다른 획일성을 강조하는 결과를 가져올 위험이 있다. 더구나 과학 기술 문명이 발생시킨 문제들의 원인이 근대 과학의 이론에 내재되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다른 한편, 과학 기술을 오용하고 악용하는 인간의 비도덕적이며 무책임한 태도에도 상당 부분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문제] 위 글을 읽고 이끌어 낼 수 있는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① 새로운 이론이 등장하면 기존 이론은 곧바로 사라지게 되는군. ② 새로운 이론은 기존의 다양한 이론을 포괄하는 것이어야 하는군. ③ 기존 이론이 한계에 부딪히면 새로운 이론이 등장하기 마련이군. ④ 과학적 이론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군. ⑤ 과학적 이론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은 하나로군. [풀이] 이 글은 뉴턴이 근대 과학의 특징과 한계를 말하고, 이어 등장한 카프라 등의 신과학 운동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다. 즉 근대 과학이 과학기술문명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 과학자들이 새로운 과학적 이론을 모색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근대 과학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여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글의 내용을 통해서 ③을 이끌어 낼 수 있다. ①의 경우는 새로운 과학적 이론이 등장했지만 근대 과학이 여전히 특정 분야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과 맞지 않다. ④도 유일한 대안이라는 말이 없으므로 오답이다. ⑤는 근대 과학과 새로운 과학적 이론의 자연에 대한 관점이 서로 다르다는 글의 내용과 맞지 않는다. [함정에 빠진 이유] 수험생들은 지문 자체가 과학사적이고 원론적이어서 지레 겁을 먹는다. 뉴턴, 과학적 이론. 이런 단어만 나오면 무조건 생소해 하는 것이다. 그런데 더불어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답지의 용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도 함정에 빠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시험에서 수험생 중 38.97%가 ②번을 정답으로 했다. 정답인 ③번을 고른 학생은 49.76%에 지나지 않았다. 학생들의 오답 반응률이 매우 높은 것은 ‘포괄(包括)’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학생들이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이런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는 어려운 제재에 지레 겁을 먹고 지문을 파악하지 말아야 한다. 이만기 엑스터디 언어영역 강사 ■ 수리(나) - 로그함수와 통합 문제… 실례들어 실마리 <확률> [출제 유형 분석] 확률 단원은 매년 가형에서는 1문제, 나형에서는 3문제 정도 출제가 되어 왔으나 2009년의 경우 로그함수와 통합형으로 출제된 문항이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주로 가형은 곱셈정리, 조건부 확률 문제가 출제되었고, 나형은 확률 수식 문제를 비롯, 확률의 정의를 이용한 문제가 추가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풀이의 발상과 전략] 정보량이라는 생소한 용어와 수식이 주어지므로 당황스러울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구체적인 예를 들어 생각하면서 <보기>의 순서로 차근차근 따라가면서 풀면 실마리가 보입니다. 그리고 ㄷ은 확률문제 형식을 띠고 있지만 로그 함수를 이용한 부등식 문제로 해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참고로 이 문제는 A=B일 때 등호가 성립함은 쉽게 알 수 있지만 부등식의 경우 참 거짓 문제의 특성상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요조건임을 보이면 참이 되기 때문에 굳이 등호 성립 여부를 보일 필요는 없겠습니다. 비슷한 형태의 문제들이 참거짓 문제에 자주 출제되고 있습니다.) 답. ⑤ ■ 수리(가) - 도형에서 식 세우고 극한 구하기 지속 출제 <심화미적 - 삼각함수와 극한편> [출제 유형 분석] 심화미적은 삼각함수, 도형 극한, 그래프 개형과 미분, 적분, 미적 응용 문제(변화율 등)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중에서 극한과 삼각함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삼각함수는 덧셈정리로 접근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들이 주로 출제되어 왔으나 작년 2009년 수능에서 삼각방정식의 해의 합을 요하는 약간 계산적인 문제로 발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극한의 경우 주어진 도형에서 식을 세우고 극한을 구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다음 문제를 봅니다. [풀이의 발상과 전략] 삼각형을 중심으로 내접원과 외접원이 나타납니다. 외접원은 사인법칙으로 활용할 수 있고, 내심은 삼각형의 각의 이등분선의 교점이라는 성질을 이용합니다. 이등변삼각형은 꼭지각의 이등분선이 내심을 지나면서 밑변을 수직이등분한다는 성질을 이용합니다. 원 밖의 한점에서 원에 그은 접선은 두 개가 있고 그 길이가 같다는 사실도 이용합니다. 이제 r(θ)를 θ의 식으로 나타내고 대입하여 정리하면 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대비 전략] 도형이 등장하는 극한의 경우 주어진 도형으로부터 식을 세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특히 삼각형에 내접하거나 외접하는 원의 형식으로 도형이 주어져 왔는데, 간단한 삼각비를 활용하고 10나의 호의 길이와 원주각의 관계, 사인법칙 등을 기본으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중학 도형의 지식은 이등변삼각형의 성질, 원 밖에서 그은 접선의 성질, 원주각과 중심각, 간단한 삼각비 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간단히 답이 나오는 문제 이외에도 긴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가 하나씩 출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권혁민 종로학원 수리강사
  • 오바마 체코·폴란드 MD철회에 엇갈린 반응

    오바마 체코·폴란드 MD철회에 엇갈린 반응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부시시대의 유산’인 동유럽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철회하겠다고 밝히자 국내 보수파들은 ‘위험하고 근시안적인 유화책’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미사일 방어 기지가 들어설 예정이던 체코와 폴란드 등 동유럽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으나 러시아와 이란은 환영하는 등 국제사회의 희비도 엇갈렸다. 특히 러시아는 18일 MD에 맞서 자국령 칼리닌그라드에 이스칸데르 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려던 계획을 중단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 ‘해빙 무드’를 더했다. ●러 단거리 미사일 배치 보류로 ‘화답’ 오는 21일 열릴 유엔총회를 며칠 남겨두고 이뤄졌다는 것도 주목된다. 이 기간 중 오바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인데, 이는 이번 결정이 이란을 지원하는 러시아를 유인할 ‘내밀한 거래’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자국 안보를 이유로 MD 계획을 반대해온 러시아는 오바마의 결단을 반기면서도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이번 결정은 미국과 방어 공조에 나설 ‘좋은 환경’을 조성했다.”며 오바마의 ‘책임있는 태도’를 높이 산다고 화답했다. 지난 7월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양국간 ‘관계 재설정’을 염두에 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도 “(미국이) 용감한 결정을 했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란이 곧 핵무기를 보유하면 중동 내 권력구도가 완전히 뒤바뀔 거란 공포에 시달리던 미국은 국제제재로 이란을 고립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번번이 가로막혔다. 백악관은 “러시아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결국 이번 선택은 러시아에 건네는 ‘당근’인 셈이다. “이제 양국간 전략적 파트너십 회복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게 됐다.”는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 콘스탄틴 코사체프의 말처럼 긍정론도 있지만 섣부른 낙관은 이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부시정부의 실수를 고친 것뿐”이라며 여전히 이란에 대한 새 제재를 반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사일 방어의 원인을 제공했던 이란 정부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란 고위관계자는 “MD 계획 철회는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한 위협과 대립에서 멀어지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동유럽 달래기 나선 미국 동유럽의 우려는 깊다. 미군기지 구축에 정치적 자산을 내걸었던 폴란드와 체코 정치권은 반발하고 있다. MD는 구소련 세력권을 회복하려는 러시아의 잠식을 막아주겠다는 미국 공약의 상징이었다. 때문에 미국은 발표 직전엔 오바마가 직접 두 나라 정상에 전화해 동맹관계를 재확인하고, 발표 직후엔 두 나라에 고문단을 파견하는 등 동유럽 달래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미사일 요격기능을 탑재한 이지스함을 유럽 남·북부에 배치하겠다며 MD 철회에 따른 대안책을 제시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18일 유엔총회를 앞둔 연설에서 “이란의 위협을 막기 위해 더욱 광범위한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동맹국들을 달랬다. 미국 내 반대 역풍도 거세다. 공화당 의원 등 보수파들은 미국과 유럽의 안보가 취약해질 수 있다며 ‘나약하고 순진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존 킬 상원 공화당 원내 부대표는 “미국은 동맹들에 등을 돌렸다.”고 강력 비난했다. 러시아의 분노를 무릅쓰고 이를 지지해온 옛소련 위성국들과의 합의를 폐기, 위험을 떠안겼다는 지적이다. 존 볼턴 전 유엔 대사는 “러시아와 이란만 큰 승자가 됐다.”고 질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오늘의 눈] 참여연대 15주년, 앞으로의 15년/이재연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참여연대 15주년, 앞으로의 15년/이재연 사회부 기자

    15년이라는 햇수는 강산이 한 번하고도 절반이 변하는 시간이다. 조직 중간평가를 하기에도 맞춤한 때이다. ‘권력감시와 대안 제시’를 내걸고 1994년 첫발을 디딘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15일로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그간 참여연대가 손에 쥔 중간 성적표는 화려하다. 회원 1만 461명, 11년째 정부 보조금 거부, 소액주주운동, 낙선·낙천운동, 부패방지법 입법청원에 여러 공익소송까지. 참여연대 창립 멤버인 박원순 변호사는 “법이 시민들을 억압하는 ‘권력의 흉기’ 같은 존재였던 시절 참여연대 활동을 통해 법이 시민적 권리를 신장시키는 수단으로 변모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지난 15년간 참여연대는 우리나라 시민운동의 교본을 만들어 왔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15년은 더욱 중요하다. 시민단체가 권력의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명제에 부응해야 한다. 하지만 내부 고민도 적지 않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몸이 가벼워질 필요가 있다.”고 돌아봤다. 국가와 시장 곳곳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고치려는 데 치중하다 보니 피부에 와닿는 민생문제는 다소 등한시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자체평가다. 새 정부 들어 기업들의 지원금도 거의 사라져 재정 압박도 녹록지 않다. 참여연대는 최근 전세대란, 기업형 슈퍼마켓, 사교육비 문제 등 생활밀착형 이슈들을 차근차근 짚어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촛불시위를 겪으며 권력감시 운동 못지않게 자발적인 시민 참여운동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참여연대는 15주년을 맞아 ‘권력감시운동 2기’를 선포하며 재도약을 선언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국가권력을 남용하는 흔적도 곳곳에 남아 있고 소외계층의 삶은 각박하기만 하다. 시민단체 운동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이들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임에는 분명하다. 시민들은 15년 뒤에도 참여연대와 함께 시민 민주주의가 비상할 날을 그리고 있지 않을까. 이재연 사회부 기자 oscal@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체육교육 틀에서 벗어나자

    한여름에도 일이 밀려 바닷가는커녕 동네 수영장에도 가 보지 못하다가 며칠 전 한강변의 수영장을 본 일이 있다. 쌀쌀한 바람이 문득 느껴지는 8월 말의 수영장은 무척 한가로워 보였다. 인적이 드문 수영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나는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무엇이 달라졌다는 말인가. 수영장의 구성 방식이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것이다. 직사각형으로 반듯하게 도려낸 획일적인 형태 대신 곡선이 기본 형질로 작용하고 있었다. 올해 새로 단장한 여의도와 뚝섬의 수영장은 워터파크처럼 꾸며졌다. ‘수영장’이라기보다는 ‘물놀이장’으로 부르는 게 나을 정도였다. 지난 여름 국가인권위원회와 한국YMCA가 주관하는 워크숍에 참여한 일이 있다. 생활스포츠 영역에서 인권 감수성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지, 그리고 새 시대에 맞는 올바른 스포츠 교육은 어떤 것인지 모색해 가는 자리였다. 특강을 하러 갔지만 오히려 배운 것이 더 많은 귀한 자리였는데, 오늘의 주제와 관련하여 생각해 보고 싶은 것은 ‘기량 향상 및 측정’이라는 체육 교육의 틀을 조금씩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자, 다 함께 학창 시절의 체육시간을 떠올려 보자. 수 십 명이 공 하나를 쫓아 가며 우르르 몰려다니긴 했지만 그래도 그 틈틈이 꽤 많은 종목을 배우고 익혔다. 하지만 그것들은 대체로 기말고사 시험을 치르기 위한 형식적인 실기 시험이었다. 요즘에도 사정은 그리 다르지 않다. 각 종목의 행동 양식을 기계적으로 세분화한 구분 동작을 평가하는 게 시험의 대체적인 방식이다. 공을 몇 m 이상 드리블한다든지 뜀틀을 규정대로 넘는다든지 하는 것인데, 아마도 달리 평가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체육 교과의 ‘현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방과 후 실제로 즐기는 스포츠는 그렇게 구분 동작으로 평가하기가 어렵다. 세분화된 몸놀림이 아니라 저마다의 능력과 감성과 관계맺음에 의해 형성된 다층적인 세계이다. 학생들이 방과 후 진정으로 땀을 흘리고 즐기는 모습을 체육 시간에 실현할 수는 없을까. 미술 교과에서는 부분적으로나마 그림자 놀이, 동네 간판 그려 보기, 디카로 일상 찍기, 학교 공간 분석 같은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다. 그런 맥락의 ‘대안 교과서’도 출간된 일이 있다. 이 과정에서 ‘능력’이 발현된 학생은 미술대학을 지망하게 되고 다른 학생들은 자신과 세상 사이의 모든 시각 대상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다양하게 해석하는 눈을 기르게 되는 것이다. 신체 능력이 조금 떨어지거나 허약한 학생들에게 체육 교과는 힘에 부치는 시간일 것이다. 아마도 많은 여성 독자들은 뜀틀에 대한 슬픈 추억들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 대신 놀이와 문화라는 관점을 체육 교과에 접목한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체육 시간을 기다릴 것이다. 과거의 획일적인 수영장은 능숙하게 헤엄칠 수 있는 사람들의 독무대였다. 수영에 자신이 없거나 노약자나 장애인에게 틀에 박힌 직사각형 수영장은 매우 불편한 공간이었다. 그런데 곡선이 가미된 ‘놀이’ 개념의 수영장에는 그런 능력에 따른 차별이 발생하지 않는다. 바로 그런 관점에서 체육 교과를 새롭게 상상해 볼 필요가 있다.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 ‘노리단’은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 ‘노리단’은

    노리단은 문화예술 분야의 첫 사회적 기업이다. 일자리를 구할 수 없던 사람들이 폐자재로 악기를 만들어 공연을 하고 워크숍을 여는 작은 기업이다. 노리단을 소개하는 동영상에는 18세 때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갈곳 없어 방황하던 한 청소년의 이야기가 나온다. 노리단원으로서 공연을 하면서 떳떳한 일자를 얻고 경제적 안정을 이루는 동시에 이제는 자신이 베풂의 자리로 올라와 10대 청소년을 가르치고 호주·일본 등에서 열심히 공연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줄거리다. 노리단에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직원 86명이 있다. 2004년 7월 11명으로 시작해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 연봉계약을 맺고 있는 이가 68명이다. 연령대는 12~65세까지 다양하다. 공연이 핵심사업인 까닭에 문화·예술쪽 전공자들이 노리단에 많이 소속돼 있다. 음악과 디자인 등을 전공했지만,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취직하기 어려웠던 이들도 노리단에서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정규학교 대신 대안학교를 졸업한 학생들도 노리단에서 월급을 받으며 꿈과 생계를 동시에 이뤄나간다. 이러다보니 해병대 복무 당시에 본 노리단 공연이 자극제가 돼 제대한 뒤 노리단에 들어온 직원도 있고, 대기업 출신 직원도 있다.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60대 직원 2명은 인생 이모작을 하는 단원이다. 한 명은 미군부대에서 평생 일한 뒤 정년퇴직을 하고 노리단에 들어왔다. 다른 한 명은 기존 노리단 직원의 아버지로 농사를 짓다가 새 인생을 시작했다. 노리단은 대기업이 돈을 댄 회사도 아니다. 어려운 사람들끼리 뭉쳐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자활하는 기업이다. 첫해 1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3억원까지 높아졌다.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안석희 공동대표는 “예전에는 단일 공연과 워크숍을 원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이제 매년 열리는 행사에 정기적인 참여를 요청하거나 연속 공연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언론사·대기업·공무원·학교·시민단체 등 이들이 워크숍을 할 곳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만큼 사회적 기업의 가치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자산시장 인플레 경고음

    자산시장 인플레 경고음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실물경기는 이제 겨우 밑바닥에서 벗어난 수준인데 자산시장은 과열 조짐마저 보인다. 경기가 회복되기에 앞서 자산 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이 먼저 찾아올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정부도 주택담보대출 총부채상환비율(DTI) 확대 등 부동산 시장 규제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부동산 시장 급등세가 계속된다면 담보인정비율(LTV) 하향 조정 등 최근 내놓은 대응책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21일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도 외국에 비해 덜 떨어졌던 국내 부동산 가격이 최근 들어 다시 빠르게 오르고 있다.”면서 “부동산 급등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시장 상황에 맞춰 DTI 규제 확대의 시기와 수위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60%에서 50%로 낮춘 LTV의 추가 조정뿐 아니라 현재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투기지역의 6억원 이상 고가주택에만 40%로 설정돼 있는 DTI 규제를 확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KDI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가계의 부채증가 추세 관리를 위해 DTI 비율 규제를 점차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지점 창구지도와 수도권 등으로의 투기지역 지정 확대, 투기지역 근거법인 소득세법 개정 등을 통한 새로운 규제 틀의 마련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DTI는 대출자의 소득 수준에 따라 대출금이 정해지는 만큼, LTV에 비해 대출 억제를 통한 부동산 시장 규제에 보다 효과적이다. 시장정보 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융위기 전인 지난해 8월 말 부동산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 17일 강남 3구와 강북의 가격 지수는 각각 97.25, 97.15를 기록했다. 전국 기준으로도 97.23에 이르는 등 부동산 가격은 리먼 사태 이전 수위를 거의 회복했다.저금리, 공급 부족 등으로 집값이 급등했던 2000년대 초와 같은 환경이 마련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시도 비슷한 양상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0.48 포인트(0.71%) 오른 1488.99로 마감했다. 1474.24였던 지난해 8월29일 수준을 넘어섰다. 1018.81까지 떨어졌던 올 3월2일 종가와 비교하면 5개월도 지나지 않아 470.18포인트(46.1%)나 상승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반기 재정지출 확대의 효과가 하반기에 나타나면 자칫 경기 회복보다 자산가격 급등이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포함해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도 “서서히 내려가던 부동산 가격이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어 DTI 등의 조정을 통해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DTI 전국 확대나 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속도 조절보다 정책의 전환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 섣불리 시행하면 경기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면서 “재정 지출이 상반기보다 줄어들 하반기 상황을 지켜본 뒤 규제책을 사용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두걸 이경주 윤설영기자 douzirl@seoul.co.kr
  • 與, 박근혜案 절충…미디어법 막판 담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0일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위한 막판 협상에 나섰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나라당 안상수·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밤 늦게까지 서울 모처에서 7시간에 걸친 마라톤 비밀회동을 가졌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협상을 재개, 담판을 할 예정이어서 극적으로 타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협상에 배석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한나라당은 민주당에 새로운 제안을 했다.”면서 “사전 규제에선 신문사가 방송에 진입할 때 투명한 경영 자료를 공개해 구독률에 의한 제한을 두도록 하고 사후 규제로는 신문·방송 매체합산 점유율로 규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이날 내놓은 새 대안은 박근혜 전 대표와 자유선진당측의 제안을 절충한 것이다. 신문사가 방송시장에 진입할 때 사전·사후규제를 강화하고 대기업과 신문사의 방송사 보유 지분율을 당초 한나라당의 원안보다 낮추고 매체합산 시청점유율의 규제를 두는 것이 주내용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같은 수정안에 난색을 표시, 합의점 도출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협상이 불발할 경우 임시국회 회기 종료일인 25일 전까지는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해서라도 미디어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내부 단속도 병행했다. 민주당은 이날로 이틀째인 정세균 대표의 무기한 단식농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의원직 사퇴 등을 거론하며 배수진을 쳤다. 이지운 주현진기자 jj@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세계 석학에 듣는다] “현재 인류가 모색할 수 있는 성장동력은 녹색 뿐”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세계 석학에 듣는다] “현재 인류가 모색할 수 있는 성장동력은 녹색 뿐”

    │파리 이종수특파원│“한국 정부가 새 성장동력으로 녹색성장을 채택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인류가 모색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은 ‘녹색’입니다.” 세계 경제위기는 아직 진행형이다. 일각에서는 바닥을 탈출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어두운 전망도 공존한다.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을 맞아 1년여 동안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경제 위기의 본질을 되짚어 보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프랑스의 대표적 거시경제학자 장폴 피투시(67)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교수를 만났다. 시앙스포 부설 경제동향분석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피투시 교수는 센강 좌안 케도르세 69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경제위기를 부른 구조적 원인으로 선진국과 후진국의 불평등 확대를 지적한 뒤 아직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절약적 기술 개발’과 ‘새 에너지 개발’을 새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아직 바닥 벗어나지 못해” 먼저 현재 경제위기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물었다. 피투시 교수의 입장은 전반적으로 비관적이었다. 그는 “일각에서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하는데 수치를 보면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피투시 교수는 그 논거로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1930년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80년 만의 심각한 위기”라고 전제한 뒤 “그런데 사람들은 2차대전 이후의 경제 침체 정도로 여기면서 조금 밝은 전망의 수치만 나와도 최악의 상황에서 탈출했다고 믿는데 위기의 근본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우울하게 보는 다른 이유로 보호주의의 등장을 지적했다. 피투시 교수는 “97년 위기 때는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절하로 탈출했지만 위기가 세계적으로 번진 상황에서는 이 방법이 불가능하고, 국제적 공조로 합의한 각 정부의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이 점에서 국제적인 의지가 약하다. 특히 유럽은 경기부양을 선도하기는커녕 미국, 중국, 일본의 경기부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형태의 보호주의가 등장하고 있어 위기 탈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자동차 산업과 은행 구제자금 지원을 사례로 들면서 “두 경우 모두 매우 균형적인 방안으로 보이지만 불균등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예컨대 헝가리나 폴란드가 자국 내 자동차 산업에 지원을 하게 된다면 분명 르노 등 거대 자동차기업들이 지원을 받지 자국 기업에 혜택이 돌아가지는 않기 때문에 이는 무의미한 지출이다.”고 강조했다. 이를 보완하려면 “선진국들이 후진국에 끼친 손해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맥락에서 국제기구의 지원도 세계적 불균형을 부채질할 뿐이지 많은 나라의 위기 탈출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국제 기구 변화와 개혁 필요” 이런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피투시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변화와 개혁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제기구 개혁의 주요 원칙으로 ▲후진국 등 모든 국가가 발언권을 갖는 정당성 강화 ▲자금 확대 ▲균형 잡힌 규칙에 따른 대응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균형 잡힌 규칙과 관련, “예를 들어 IMF가 헝가리에 대한 대출 조건으로 긴축정책, 공무원 임금 삭감, 통화긴축정책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만약 대상이 미국이라면 그런 조건을 열거하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체계적 위험을 가진 국가는 감시받지 않는 반면, 어떤 체계적 위험도 갖지 않은 국가는 감시받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논거에서 주요 20개국(G20)도 정당성이 약하다고 비판했다. “비록 G20이 주요8개국(G8)보다는 낫다고 하더라도 이번 위기 국면에서 한 일은 국제금융시스템 구제 정도밖에 없다. 사회위기, 실업, 성장 등을 위해서는 아직 한 일이 미미하다. 특히 후진국의 손해에 대한 선진국의 보상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는다.” ●“경제위기 원인은 현대경제 기본법 망각” 이어 경제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새 성장동력을 물었더니 피투시 교수는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 절약적인 기술 개발과 새 에너지 개발 등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10년 전부터 녹색성장의 필요성을 제안했다.”는 그는 “현재의 성장동력은 신환경, 신에너지 기술과 연구를 통한 새로운 에너지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신환경·에너지 기술 개발로 모든 이들의 근본적인 요구를 충족시키고 수익성이 높은 공공투자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990년대는 새 정보 통신이 개발된 정보 성장기다. 그러나 21세기는 새로운 환경기술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피투시 교수는 청정자동차 개발이 엄청난 수익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예를 들면서 “이런 친환경기술이 성장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인간의 필요에 대한 충족이 성립돼야 한다.”며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친환경 신기술 제품들을 사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이 녹색성장을 새 성장동력으로 설정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또 “최근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의장국으로 ‘녹색성장 선언’ 채택을 주도한 것은 OECD가 지구를 보존하면서 인류에 필요한 재원을 생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피투시 교수는 이번 경제위기의 원인을 가시적 원인과 구조적 원인으로 분석했다. “가시적인 원인은 금융체제의 위기다. 금융시장 주체의 리스크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은행가들의 무능력도 가세했다. 이번 금융위기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대출)이라는 작은 문제로 발생해 전 세계로 확대됐는데 주식화로 인한 불량채권이 생겨나면서 금융시장을 오염시켰다. 즉 현대 경제의 기본법을 망각한 것이다.” 구조적 원인과 관련해 두 가지 현상을 지적했다. 먼저 25년 전부터 모든 국가에 존재해 온 불평등의 확대가 세계의 수요를 부족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불충분한 수요를 개선하기 위해 통화팽창 정책을 쓸 수밖에 없었고 금융기관들은 매우 낮은 금리로, 수익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자본가들에게 매우 높은 수익을 약속하면서 그들의 자본을 금융시장에 투입하도록 하면서 위기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글ㆍ사진 vielee@seoul.co.kr ■거시경제정책 전문가 │파리 이종수특파원│장폴 피투시 교수는 인터뷰가 끝난 뒤 기자에게 “나는 좌파입니다. 그러나 사회당 같은 정당 소속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 그대로 피투시 교수는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 경제학자다. 1942년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태어난 그는 프랑스의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획득한 뒤 미국과 유럽 대학에서 강의했다. 1982년부터는 모교인 시앙스포 교수를 맡았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시앙스포 부설 경제동향분석연구소 소장을 맡아 경제분석 잡지를 발간하고 있다. 또 미테랑 연구소의 과학자문위원과 총리실 산하 경제분석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실업, 개방경제 이론과 거시경제정책의 역할에 대한 전문가로서 신문에 기고를 많이 하고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한다. 그는 통화와 예산의 경직성이 경제성장과 고용에 부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프랑스는 물론 세계 경제학회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주요 언어로 번역 소개됐다. 또 ‘인플레이션, 균형과 실업’(1973)을 비롯해 ‘케인스 이론의 미시경제학적 토대’(1974), ‘금지된 토론’(1995), ‘새로운 환경정책’(2008) 등 50여권의 저서(공저 포함)를 출간했다. 최근에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의 관계를 분석하는 논문을 많이 발표했다. 의욕적인 학술 활동으로 프랑스경제학회상을 받기도 했다.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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