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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통령 집무실 종합청사로 이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대통령 당선 시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옮기고 청와대는 국민에게 개방하겠다고 선언했다. 제왕적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고 새 정치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12일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문재인의 국민 속으로 선언’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를 나와 국민 속으로 들어가 소통하고 함께하겠다.”며 “‘청와대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13년이면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 있는 여러 부처들이 세종시로 이전해 추가적인 국민 부담 없이 (청와대 기능 이전이) 가능하다.”며 “지금의 청와대는 개방해 국민에게 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던 청와대에 대한 소회도 덧붙였다. 그는 “그 넓은 청와대 대부분이 대통령을 위한 공간이고, 극히 적은 일부를 수백명의 비서실 직원들이 쓰는 이상한 곳”이라며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만나려고 해도 차를 타고 가는 권위적인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국민은 손을 내밀면 금방이라도 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 있는 대통령을 소망하고 있다.”며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 이름을 대신하고, 청와대는 더 이상 권부를 상징하는 용어가 아닌 서울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을 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후 현 대통령 관저는 기존대로 사용하되 활용 방안에 따라 관저도 이전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조해진 새누리당 대변인은 “경호·경비 문제의 대안과 해법을 어떻게 내놓느냐가 핵심”이라며 “해법 제시 없이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선심성 헛공약”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이전하는 게 거꾸로 시민들의 자유로운 공간인 광화문 일대를 대통령 경호·경비 구역으로 바꿔 불편을 안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중수부 폐지는 답이 아니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중수부 폐지는 답이 아니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선진국이 후진국에 제공하는 개발차관의 50%는 바로 이튿날 선진국 은행으로 되돌아 온다고 한다. 정치인들이 중간에서 떼먹는 바람에 국민들은 쓰지도 않은 돈을 갚아야 하고, 그러다 보니 자손만대 빈곤에서 허덕이는 게 많은 후진국들의 모습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7선, 8선 국회의원을 지낸 원로 정치인들 다수가 궁핍하게 살고 있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비위가 크든 작든 해마다 숱한 정치인들이 수사를 받고 처벌되는 현실은 그나마 이 사회에 ‘변종’을 걸러내는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 부패 척결의 핵심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중수부)가 있다. 정치 권력과 고위 공직자, 재벌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부패를 수사하는 조직이다. 당연히 정치권과는 갈등이 불가피하다. 민주적 절차를 통해 권력을 잡았다는 점에서 정치인들은 도덕적으로 일단 검찰에 대해 우위에 있다. 인사권과 예산권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검찰을 직접 통제할 수도 있다. 그런 권력의 비교열위 속에서도 중수부는 정치인과 재벌의 비리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왔다. 최고권력인 현직 대통령의 아들과 형제를 구속해 재판대에 세우기까지 했다. 정치 권력이 개입을 자제하고, 시민사회가 성역 없는 수사에 열렬한 성원을 보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들이다. 최근 중견 검사가 뇌물을 받고, 초임 검사가 자신이 수사를 맡은 피의자와 성관계를 가진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여기에다 해묵은 내부 갈등까지 폭발하면서 검찰총장이 물러났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앞다퉈 검찰 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꺼내들었다. 이제 누가 새 대통령이 되든 검찰 개혁은 흉내라도 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한데 두 후보가 제시한 검찰 개혁안을 보면 우려스러운 대목이 적지 않다. 먼저 중수부 폐지 방침이다. 두 후보는 개혁의 첫 방안으로 중수부 폐지를 꼽았다. 뇌물검사나 성추문 검사와 관계가 없는 중수부를 대체 왜 개혁의 대상에 올렸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대중의 지지가 검찰에서 이탈한 상황에 편승해 정치 권력이 반격에 나선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중수부 폐지의 대안으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따로 설치한다든가 상설특별검사를 임명하는 것은 사실상 중수부를 이름만 바꿔 존치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검찰의 부패를 방지할 제3의 기관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다. 그런 식이면 이들 제3기관을 감시할 또 다른 수사기관을 만들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검찰의 비리가 경찰 수사와 변호인의 제보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은 지금도 검찰에 대해 견제기능이 작동하고 있음을 뜻한다. 별도 기관을 설치할 필요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수사권을 경찰에 주고 검찰은 공소 유지만 맡도록 한다는 방침도 수사기관 사이의 견제와 균형을 저해하는, 거꾸로 가는 개혁이다. 수사기관의 부패는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소재 아니던가. 물론 검찰이 조직과 권한을 늘리고, 퇴직검사를 위한 일자리를 만들며, 그들만의 복지를 추구함으로써 관료적 제국을 형성하는 악폐는 막아야 하며, 그것이 정치인들의 책무다. 정치권 스스로 퇴직검사를 영입하지 말고, 고소·고발을 남발해 검찰에 괜한 힘을 실어주는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인 스스로 검찰의 칼을 받을 짓을 하지 말아야 하고, 검찰을 이용하지 말아야 하며, 위법을 저지르기 쉬운 정치문화를 입법을 통해 개정해야 하는 것이다. 검찰권 행사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검찰 개혁의 목표라면, 중수부 폐지는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다. 중수부의 간판을 바꿔 단다고 해서 민주성이 창조될 수는 없는 일이다. 기소배심제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구속영장을 오직 검사만 청구할 수 있도록 헌법이 제12조 제3항을 통해 규정하고 있는 이상 검찰 권력을 견제할 실질적 장치는 바로 기소배심제다. 검사가 기소할 때 반드시 시민으로 구성된 배심의 승인을 받도록 해야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가능한 것이다.
  • 美 “韓대선 직후 對北정책 협의”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미국이 한국, 중국 등과 잇따라 정책협의에 나설 전망이다. 북한 미사일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등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한·미 양국은 오는 19일 한국 대선이 끝난 직후 북핵 문제를 포함한 대북 정책 전반에 대한 협의를 본격 전개해나가기로 했다. 외교소식통은 6일(현지시간) “인수위원회가 꾸려지는 대로 미국과 정책 협의를 신속하게 진행해 나가자는 데 미국 측과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5년 전에도 한국 대선 직후 1월에 인수위 팀이 미국을 방문해 정책협의를 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국 측은 특히 차기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기조로 전환할 경우에 대비해 한·미 양국 간 실무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미국 측에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후임이 조만간 결정되고 국무부와 백악관의 한반도 정책 라인이 정비되는 대로 한국과의 대북 정책 협의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차기 국무장관 인선을 놓고 여전히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대사를 선호하고 있으나 공화당의 반대 등을 고려해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등을 대안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새 지도부의 권력 서열 6위인 왕치산(王岐山)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오는 18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일본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왕치산은 최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를 필두로 구성된 상무위원단 7명 중 1명이다. 왕 상무위원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 상무위원은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싶다는 시 총서기의 친서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한이 오는 10일부터 22일 사이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예고한 상태라 북한 미사일 문제도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安과 공동정부”… 文의 공조 카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은 집권하면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 측과 ‘공동 정부’를 꾸리겠다고 7일 밝혔다. 안 전 후보가 지난 6일 문 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지 선언을 하면서 확실히 ‘품 안’으로 들어왔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후보 사퇴 이후 문 후보 측과 결합하지 못하고 애만 태웠던 그와 그의 지지 세력을 하나로 결집시키기 위한 문 후보 측의 ‘마지막 승부수’로 보인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후보가 앞서 밝힌 거국내각 구상은 국민 연대, 안 전 후보 진영의 인사, 그리고 합리적인 보수 인사까지 포괄하는 국민 통합형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하며 “사실상 공동 정부 선언”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문 후보가 안 전 후보와의 회동 전 ‘정권 교체와 새 정치를 위한 국민 연대’ 출범식에 참석해 제시한 ‘초당파적 거국내각’ 구성안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의 결합이 촉매제가 됐다. 문 후보 측은 ‘공동 정부론’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따라잡을 수 있는 필승카드로 보고 있다. 박 후보 대 문·안(文·安) 연합군 구도로 프레임을 가져가면서 안 전 후보를 지지했다가 박 후보 쪽으로 돌아선 이들을 흡수하겠다는 계산이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결합 시너지로 제3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부동층 표심을 움직이겠다는 전략도 숨어 있다. 물론 문 후보 집권 이후 야권 단일화에서 패배한 안 전 후보와 그의 주변 인사들에 대한 정치적 입지 보장을 약속하겠다는 측면도 있다. 이날 안 전 후보가 대선캠프 사무실로 사용했던 서울 종로구 공평빌딩 ‘진심캠프’는 문 후보의 ‘서울시 선거연락소’로 선관위 등록을 마쳤다.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 때문이다. 캠프 외곽에서 독립적 성격을 띄고 문 후보를 지원하려 했던 국민연대도 같은 이유로 문 후보 캠프에 편입됐다. 문 후보는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을 호남 지역 선거대책 특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정 상임고문을 내세워 호남 민심을 최대한 끌어모으겠다는 의도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대선 첫 TV토론] 새누리 “文, 시종일관 답답” 민주 “상생통합, 朴과 차별”

    [대선 첫 TV토론] 새누리 “文, 시종일관 답답” 민주 “상생통합, 朴과 차별”

    18대 대선 첫 TV토론회를 둘러싼 각 당의 반응은 뜨거웠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가 야권 후보들과의 2대 1 대결 구도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정책을 잘 설명했다고 자평했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박 후보는 토론에서 준비된 여성 대통령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그동안 꾸준히 국정에 대해 공부하고 고민해 온 결과를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희 막말로 토론회 품격 떨어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토론회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박 후보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사이에 끼어 자신의 주장을 드러내지 못한 채 자신없는 모습과 답답함만을 보여줬다.”면서 “게다가 자신의 정책에 대해 충분히 숙지되지 않은 것처럼 보였고 같은 야권 후보인 이 후보에게조차 밀리는 모습이어서 안타까웠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는 특히 박 후보에게 집요한 공세를 펼친 이 후보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안 대변인은 “전체적으로 토론의 격을 떨어뜨렸다.”면서 “시종일관 예의 없고 인신공격만 퍼부어 이 후보는 물론 통합진보당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또 “박 후보에게 조롱과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아닌 욕설을 계속해 과연 다음에도 이런 후보가 토론에 나와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게 했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 측은 이날 대선 후보 TV토론에 대해 “대통령감으로서 문 후보가 가장 돋보였다.”고 자평했다. 특히 ‘안정감’에 무게를 뒀다. 박광온 대변인은 “문 후보는 국정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 수권 능력을 가진 후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문 후보가 박 후보에게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는 등 상생 통합의 정치를 내세우며 박 후보와 명확하게 차별됐다.”면서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는 새 시대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높은 점수를 매겼다. 그는 “문 후보는 전반적으로 품격을 지키면서 상대 후보를 배려하며 책임감 있는 대안, 균형감각 있는 정책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다.”고도 했다. ●“朴·李 대결 구도로 문재인 손해” 그러나 당 내부적으로는 첫 TV토론이 박 후보와 이 후보 간의 설전 양상으로 이어진 데 대한 불만도 적잖게 흘러나왔다. 문 후보 측은 박 후보를 대척점에 두고 이 후보와 함께 2대1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긴 했으나, “이 후보가 이처럼 강경하게 나올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탓에 “이 후보가 박 후보를 지나치게 몰아세우다 보니 마치 이 후보의 ‘원맨쇼’처럼 진행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박 후보와 이 후보 간의 대결 구도로 진행돼 문 후보의 발언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문 후보가 통합의 리더십을 보이기 위해 네거티브보다는 정책적인 부분에 중점을 뒀고 토론 과정에서 상대 후보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민심현장을 가다] (3) 충청

    [민심현장을 가다] (3) 충청

    충청 지역의 표심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충청은 2002년 16대 대선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운 노무현 후보에게, 2007년 17대 대선에서는 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 유치를 약속한 이명박 후보에게 높은 지지를 보내는 등 ‘실리주의’ 투표 성향을 보여 왔다. 지난 4·11 총선 때 평균 정당 득표율은 새누리당 35.61%, 민주통합당 34.70%, 선진통일당 16.55%로 나타났다. ●충북지역 “결정 못했다” 많아 최근에는 이 지역의 ‘맹주’였던 선진통일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팽팽했던 힘의 균형이 새누리당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밑바닥 민심은 세부 지역별로 천차만별이어서 표심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충남 공주에 사는 회사원 김금옥(47)씨는 2일 “여성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대통령을 했으면 한다. 이미지도 편안하고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논산의 김연옥(62)씨도 “내 주위 사람 대부분이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전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해선 두 사람 모두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고 관심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젊은 층에선 문 후보 지지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박 후보는 과거 행적 때문에 지지하기 꺼려진다.”(이상대·36·공주), “반값 등록금만 봐도 문 후보의 공약이 낫다.”(방진호·24·공주), “문 후보는 보통 사람의 고충을 잘 알 것 같다.”(이진우·45·당진)는 의견이 많았다. 세종시에서는 정부청사가 들어선 한솔동 주변과 기타 지역의 지지 성향이 확연히 차이 났다. 조치원읍에서 식당을 하는 홍종필(70)씨는 박 후보에 대해 “당을 이끄는 능력이 남자보다 낫다.”며 “대통령이 돼 정치를 해도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김상희(47)씨는 “그래도 여당이 되는 게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반면 한솔동에 거주하는 정재욱(40)씨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이 지역 국회의원이니 문 후보와 서로 도우면 세종시에 대해서도 건설적인 대안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임정민(40)씨도 “박 후보가 세종시를 위해 한 것은 원안을 지켰다는 것 하나이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여야 모두 ‘플러스 알파’(+α) 공약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세종시 출범 이후 뚜렷한 변화가 없다 보니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는 부동층도 상당수 있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지훈(39)씨는 “문 후보 쪽으로 마음이 가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면 새누리당을 찍어야 한다는 고객도 많아 잘 모르겠다.”고 했다. 대전에선 문 후보의 상승세가 조금씩 감지됐다. 이곳에서 만난 10명의 유권자 가운데 6명이 문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회사원 이태형(39)씨는 “문 후보는 깨끗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박 후보는 정치인보다는 대통령 부인 스타일”이라며 “특히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도 나중에야 입장을 피력한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유경상(54)씨는 “박 후보는 무슨 일이 생기면 가만히 있다가 여론 추이를 봐서 대응한다.”며 “진실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충북 지역 유권자들은 표심을 쉽게 드러내지 않았다. 회사원인 이윤희(42·청주), 박백신(23·청주)씨 등은 “(후보 단일화) TV토론을 보고 문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 그래도 문 후보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할 것 같다.”고 했지만 박 후보를 지지한 60대 이상 고령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표심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安 사퇴 뒤 그 사람이 그 사람” 충청 지역에서 만난 유권자 중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힌 7명 가운데 4명도 “이제 그 사람이 그 사람 같다.”고 했다. 대전의 강세용(35)씨는 “박 후보는 재벌 개혁에 관심이 없는 것 같고 문 후보는 참여정부의 그림자가 너무 강하다.”고 지적했다. 충북 청주 지역의 노조활동가인 구철회(32)씨는 “문 후보는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지만 정책적으로 와 닿지 않고 박 후보는 공약이 그동안 새누리당이 해 온 정책 방향과 많이 달라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충청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월성 1호기를 어찌할까/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월성 1호기를 어찌할까/노주석 논설위원

    지난 주말 미국의 세일가스 개발 논란을 그린 ‘21세기 골드러시 세일가스’라는 TV프로그램을 흥미롭게 보았다. 미국이 앞으로 1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로 알려진 세일가스의 어두운 그림자를 다룬 내용이었다. 한마디로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라는 얘기였다.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미국 가정의 수도꼭지에서 세일가스가 새 냄새가 날 뿐 아니라 심지어 불이 붙는 장면을 보면서 미국인들이 느꼈을 충격을 실감했다. 세일가스에 반대하는 시민운동가의 멘트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태양력,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를 개발해 사용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맞는 말이다. 혁신적인 대체에너지로 칭송을 받던 세일가스에 흠이 드러난 이상 달리 대안이 없어 보였을 것이다 . 미국인들이 세일가스로 혼란을 겪는다면 지금 우리 앞에는 원자력에 대한 거대한 불신이 있다. 최근 잇따른 원전사고와 한수원의 내부 비리는 우리를 ‘원자력 멘붕’에 빠지게 했다. 그렇다면 시민운동가가 주장하는 것처럼 신재생에너지가 과연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인가.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환경친화적인 ‘마법의 에너지’를 희구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확신을 갖기엔 요원하다. 무엇보다 원전을 대체할 만큼의 안전성과 경제적 장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게 만든다. 미래에너지 정책에서 에너지 믹스(Energy Mix)가 화두다. 정답은 없지만, 화석연료와 원전을 점차 줄여나가되 신재생에너지를 차츰 늘리자는 게 공식이다.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일정기간 공존은 필수적이다. 신재생에너지가 경쟁력을 가지기 전까지 30년 정도는 원전이 차선의 대안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이지만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다.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96%이고, 에너지 다소비 구조로 산업이 짜여 있으며, 에너지 요금 체계가 심하게 왜곡돼 있다는 점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이런 현실에도 극단적으로 원전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뚜렷한 특성이 있다. 당장 전기요금이 얼마나 인상될지에 대해서는 입을 닫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여전히 원자력이다. 월성 1호기의 설계수명 30년이 완료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앞으로 6개월 이내 수명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세간에는 수명 연장 불가피론과 폐기론이 맞서 있다. 수명 연장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새로 짓는 데 필요한 비용의 절반에 가까운 7000억원을 투자해 전면 개보수했기 때문에 폐기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만에 하나 폐기한다면 돈도 돈이지만 대구시 연간 전기소비량의 35%에 해당하는 전력이 단숨에 날아간다고 한다. 전 세계 435기의 가동 원전 중 151기의 수명이 연장됐다는 그럴싸한 통계도 내놓는다. 폐기론자들의 입장은 명약관화하다. 후쿠시마 사태를 반면교사로 제시하면서 단 한 번의 사고로 전 국민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재앙에 몸을 맡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강변한다. 월성 1호기의 수명 연장 여부는 단순히 월성1호기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2008년에 국내 원전 중 처음으로 수명을 연장한 고리 1호기는 물론 가동 중인 23기 전부와 건설 중인 5기의 존폐에 영향을 미친다. 한 번의 결정에 미래 에너지 믹스의 향방이 걸려 있다. 월성 1호기의 운명은 차기 대통령 당선자에 달려 있기도 하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원전정책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핵발전의 안전관리를 강조하면서 증설에는 신중 모드를 견지하고 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수명 연장에는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신규 증설과 수명 연장에 반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탈핵론자에 가까운 공약을 내놓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간에 국가의 에너지 미래를 결정지을 ‘솔로몬의 지혜’를 보여줘야 한다. joo@seoul.co.kr
  • 갤S4, 아몰레드·LCD 투트랙 전략

    갤S4, 아몰레드·LCD 투트랙 전략

    삼성전자가 내년 초 공개를 목표로 준비 중인 ‘갤럭시S4’의 디스플레이로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와 액정표시장치(LCD)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새해 스마트폰 업계의 최대 이슈가 될 풀고화질(HD) 해상도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아몰레드가 아닌 광시야각(IPS)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갤럭시S4가 나올 수도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디스플레이업계 핵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용 풀HD LCD 디스플레이를 공급받기 위해 일본업체인 재팬디스플레이(JDI), 샤프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몰레드는 사실상 삼성이 만들어 낸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0년 아몰레드를 탑재한 ‘갤럭시S’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아몰레드는 LCD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에도 아몰레드 탑재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풀HD 해상도 구현이 쉽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이 ‘풀HD 스마트폰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HTC는 이미 세계 최초로 풀HD 스마트폰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직 삼성전자가 요구하는 적·녹·청(R·G·B) 방식(디스플레이 픽셀 하나하나에 적·녹·청 화소를 모두 주입해 화면 구현)의 아몰레드 개발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RGB 방식의 풀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완성하지 못할 경우를 감안해 ‘플랜B’(대안) 차원에서 LCD 디스플레이도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펜타일 방식(눈에 민감도가 덜한 적·청 화소를 줄여서 생산)의 풀HD 아몰레드 탑재 ▲샤프 혹은 JDI로부터 풀HD IPS LCD 공급받아 탑재 ▲삼성의 독자 기술인 PLS 방식의 LCD 탑재 등의 대안을 마련해둔 상태다. 이 가운데 어떤 방식으로든 곧바로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풀HD LCD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수 있는 곳은 LG디스플레이와 샤프, 히타치(JDI 소속) 등 세 곳뿐이다. 삼성과 LG는 전통적으로 부품 공유를 하지 않는 만큼, ‘LCD 갤럭시S4’가 나올 경우 일본 업체가 삼성의 패널 공급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샤프는 최근 TV 패널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협력을 강화하며 관계를 돈독히 다져가고 있다. 갤럭시S4에 LCD 패널이 탑재된다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3’에도 같은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두 제품의 출시 주기가 짧게는 3~4개월 정도에 불과해 새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시간적 간격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4를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첫선을 보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1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는 TV 등 가전 제품이 중심이 되는 행사인 데다, 1월에 새 제품을 공개하면 현재 글로벌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갤럭시노트2’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2를 지난해 MWC에서 발표했고, 갤럭시S3는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처음 공개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단일화 레퀴엠/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단일화 레퀴엠/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단일화 파동은 해당 후보나 정파를 떠나 국가와 국민 차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민주정치의 길로 접어든 지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정치제도나 정치문화의 개선을 위한 국민적 담론이 아직 일천한 상황에서 단일화 과정을 통해 드러난 이슈와 열망의 새싹이 정치일정에 밀려 더 커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이번 단일화 파동의 결말을 보면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위한 세 편의 애가(哀歌)를 불러본다. 첫번째는 ‘다수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장치’가 무엇인가에 관한 절실한 바람이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시간 연장과 결선투표제 논의, 그리고 단일화 노력은 더 많은 사람들의 의사를 선거에 제대로 반영하려는 진지한 노력이었음에 틀림없다. 그 결과가 불발에 그친 것이 어느 당에는 유리하고 다른 후보에게는 불리할 수 있겠으나, 국가 전체 차원에서 ‘더 나은 제도’를 위한 사회적 추동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 후보가 국민 모두에게 선택받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최대한 많은 유권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정치제도와 선거시스템을 개선해 나가야 하는 일만큼은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화 이후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등 역대 대통령들은 어느 누구도 지지율이 50%를 넘지 못했다.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들까지 감안하면 이들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은 더욱 떨어진다. 단순한 지지율(투표율×득표율) 공식으로 계산해 보면, 민주화 이후의 역대 대통령은 30~35%의 유권자 지지만으로 당선됐다. 국민의 3분의2는 당선된 대선후보를 거부했거나 무관심했던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결선투표제 등 제도적 보완장치에 대한 논의가 커지고 있는 현실을 나무랄 수 없다. 그런 장치가 없는 지금의 제도 하에서 단일화 노력은 누군가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고육책이었으리라. 두번째는 ‘대의제’에 대한 적극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외침이다. 구체적으로 국회의원의 수를 조정해야 한다는 제안도 여기에 해당하지만, 근본적으로 의회제도가 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지 성찰이 필요하다. 국민주권의 원칙이 구현되기 어려웠던 과거에는 ‘대리인’들을 선출해서 정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주인’의 권리를 위임받은 대리인들이 이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거나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늘면서 국회와 정당이라는 대의제 기구에 대한 불신과 회의가 커져왔다. 그래서 지난 총선 때 드러난 정당정치의 한계와 그에 대한 실망감이 이번 대선에서는 ‘새 정치’라는 구호로 이어졌다. 사실 오늘날의 기술 수준으로 볼 때 직접민주주의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굳이 ‘대의제’를 택하지 않더라도 국민들의 의사를 반영할 방법은 많다. 정당성과 책임성을 확보하면서 어떻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옮겨 가는가가 과제일 뿐이다. 세번째는 이성의 한계를 뛰어넘는 ‘감성’의 정치를 향한 열망이다. ‘소통’은 오늘날 정치행위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소통행위의 요체는 일방적인 설득이 아니라 쌍방향 상호작용이라는 점이다. 이때 서로에게 중요한 것은 이성적 판단이 아니라 감성적 교감이다. 오랜 민주주의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이익과 비용을 계산하고 기대수익을 극대화하는 ‘합리성’(rationality)의 기준에 익숙해져 왔다. 하지만 ‘새 정치’나 단일화에 대한 요구를 접하면서 이성적 판단뿐 아니라 사람들의 정서와 열정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제 소통은 이성적 논리와 계산을 바탕으로 한 정치공학만으로 구현할 수 없다. 기존 정치제도에 충분하게 반영되지 못했던 분노, 수치심, 양심, 열정의 가치들이 정치판에 반영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진정한 소통과 참여를 가능케 하는 ‘합당성’(reasonableness)의 기준이 들어설 수 있다. 단일화 파동을 거치면서 대선 후보들의 부침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금의 단일화 드라마가 이들 중 누군가에게 슬픈 애가로 막을 내리겠지만, 그것이 다음 선거에서 또 다른 애가를 만들어 내지 않게끔 정치제도와 정치문화의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그렇게 슬픈 일만은 아닐 것이다.
  • 억대 연봉자 세금부담 늘어난다

    직장인도 일정 수준 이상은 비과세·감면 혜택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상한선이 생긴다. 개인 사업자는 소득세를 내야 하는 최소한의 기준이 올라간다. 이렇게 되면 억대 연봉자 등 고소득층의 세금 부담이 늘어난다. 기획재정부는 25일 직장인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액의 총액한도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행 35%인 개인사업자의 최저한세율(아무리 비과세나 감면 혜택을 받아도 반드시 내야 하는 최소한의 세금 비율)도 상향 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소득세 비중이 낮고 비과세 및 감면 혜택이 중복된다는 지적이 있어 최저한세 상향을 추진 중”이라면서 “직장인 근로소득에는 최저한세율 적용이 어려운 만큼 감면총액 한도를 정하는 방안을 국회에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대선을 앞두고 있고 수혜 계층의 이해관계도 각기 달라 총액한도 설정을 대안으로 삼았다.”면서 “(국회와) 합의하기가 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과세 및 감면 혜택은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에게 집중된다. 고액 연봉자 및 고소득 개인사업자의 세제 혜택을 줄임으로써 부족한 세수도 늘리고 국민의 조세 저항도 피하겠다는 정부의 의도가 엿보인다. 재정부에 따르면 비과세 등으로 인한 국세 감면액은 2008년 28조 7827억원에서 올해 31조 9871억원(추정)으로 5년새 3조원 이상 늘어났다. 일단 제도 정착을 위해 소수에게만 적용할 계획이다. 백운찬 재정부 세제실장은 “(총액한도 금액과 대상자 기준과 관련해) 여러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상자 숫자와 세수 효과 등을 뽑아보고 있다.”면서 “공제 총액한도를 너무 낮게 잡으면 대상자가 많아질 수 있는 만큼 (상한선 도입에 따른) 급격한 세 부담 증가는 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소한 연봉 2억원 이상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는 세부방안을 이번 주 중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개인사업자의 최저한세율은 40~50%로 올리는 방안이 거론된다. 앞서 국회 기획재정위 조세소위는 기업들이 내는 법인세 최저한세율을 현행 14%에서 내년부터 16%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文·安 단일화 협상에서 ‘새 정치’는 어디 갔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벌여온 단일화 협상 과정을 지켜본 국민들 마음이 착잡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토록 강조했던 ‘새 정치’와 ‘아름다운 단일화’는 대체 어디로 갔는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도록 유리함과 불리함을 따지지 않겠다던 약속은 대체 실체가 무엇이었는지 알 길 없는 행태를 두 후보는 보여 왔다. 이런 모습으로 단일화를 이룬들 누가 그 결과에 승복할 것인지 의문마저 든다. 두 후보가 단일화 원칙에 합의한 지난 6일 이후 2주 동안 양측이 보여준 것은 오로지 단일화에서 살아남기 위한 드잡이뿐이었다. 민주당 인적 쇄신을 둘러싼 갈등으로 닷새를 허비했고, 민주당 지도부 사퇴로 간신히 협상의 물꼬를 다시 트고는 줄곧 단일화의 룰을 놓고 지루한 샅바싸움으로 일관했다. 대선을 한 달도 안 남겨놓은 시점이건만 두 후보 측은 신경전에 매몰된 채 시간을 허비했고, 결국 전문가들이 ‘동전 던지기’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여론조사만에 의한 단일화’ 말고는 대안이 없는 지경으로 치달았다.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도 경쟁력으로 가려야 한다는 둥, 적합도가 먼저라는 둥 하며 눈곱만큼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이어왔다. 이런 모습이 문 후보가 말하는 맏형의 자세이고, 안 후보가 말하는 새 정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드잡이로 인해 깊게 파인 감정의 골은 단일화 성사 이후 연대마저 안갯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두 후보가 단일화 이후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여전히 공란으로 남아 있다. 출자총액제한제 부활 여부와 제주 해군기지 향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여부, 대기업 순환출자 해소 방안 등 두 후보가 이견을 보여온 정책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두 후보만의 혼란이 아니라, 대선 일정과 대선 이후의 국정 청사진조차도 일그러뜨리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안 후보는 “단일화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문 후보는 맏형답게 통 큰 자세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했다. 그런 그들이 지금은 ‘내가 양보하면 (당원들에게) 배임죄를 짓는 것’(문 후보), ‘국민이 부른 후보라 양보할 수 없다’(안 후보)고 말한다. 생존만이 선(善)인 정글의 승부를 떠올리게 한다. 누구를 위한 단일화인지 두 후보는 다시 생각하기 바란다.
  • [열린세상] 새 정부의 홍보 시스템/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열린세상] 새 정부의 홍보 시스템/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대통령 후보들의 선거 공약 가운데 공직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안은 아무래도 정부조직 개편의 향방일 것이다. 새 정부에서 조직이 개편될 경우 비중 있게 검토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정부 홍보 시스템 재편이다. 이명박 정부의 홍보활동이 반면교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직후 미국산 소고기 파동을 겪으며 임기 내내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홍보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소통이 부족한 정부, 소통을 잘못한 정부로 평가하고 있다. 국민과의 소통을 유난히 강조한 정부가 아이로니컬하게도 소통에 가장 큰 문제가 있는 정부로 인식되면서, 자연스럽게 차기 정부에서는 정부 홍보조직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상하고 있다.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과거 정부 홍보 총괄조직을 폐지한 것이 홍보 실패의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새 정부는 홍보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해야 할 것인가. 과거 시스템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일까. 이 문제는 새로운 정부 홍보 총괄 조직이 과연 필요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부터 있어야 하나, 만일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확인된다면 세 가지 정도를 대안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듯하다. 첫째, 김영삼 정부 시절의 공보처나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의 국정홍보처처럼 정부 홍보를 총괄하는 별도의 중앙행정기관을 설치하는 방안이다. 둘째, 지금처럼 문화체육관광부에 정부 홍보 총괄조정 기능을 그대로 두고 보다 강력하게 힘을 실어주는 방안이다. 셋째, 정부 홍보 총괄조정 업무의 소관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다른 부처로 조정하는 방안이다. 이들 방안은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 첫째 방안은 정부 홍보의 전문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으나 정부 홍보를 정권홍보에 이용한다고 비판 받았던 과거 정부에서의 부정적 인식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 방안은 큰 논란 없이 갈 수 있는 방안이기는 하나 현재 문화, 체육, 관광, 예술, 종교 등 방대한 문화 업무를 담당하는 부처에서 정부 홍보 총괄 기능을 계속 수행한다고 할 때 과연 기능 강화로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까 하는 비판이 제기될 공산이 크다. 셋째 방안은 어느 부처로 정부 홍보 총괄조정 기능을 이관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 방안이 갖고 있는 장단점을 함께 내포하고 있다. 이들 대안 중 어느 것을 취할지는 차기 대통령의 의중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성공하는 정부 홍보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적어도 다음 두 가지 사항을 유념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권의 득실이 아닌 국민 입장에서 대안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정부 홍보 조직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존폐 논란에 휩싸이는 조직이 아니라 항구적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안정된 홍보 시스템 구축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정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국민의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문제는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지대한 관심사이겠지만, 나라 돌아가는 것을 소상히 알 권리가 있는 국민 입장에서도 중차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둘째 정부 홍보도 결국 사람이 한다는 점이다. 어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나라 홍보를 책임지고 수행할 공직자들의 마음을 가다듬는 일이다. 공직자들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자발적으로 헌신하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서 홍보 활동을 할 때만이 정부 홍보가 제대로 돌아가고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홍보는 남의 말을 잘 듣는 ‘경청’에서 시작되고 그 경청은 바로 국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키운 지금 정부 내 홍보 전문가들의 내부 의견 수렴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기 바란다. 우리 정치권은 그동안 여야가 교대로 국가를 경영한 경험을 갖고 있다. 어떤 정부조직이 무슨 기능을 지니고 있고 한계는 무엇인지 모두 직접 체험했다. 정권 교체기마다 논란이 되는 정부 홍보조직이 아닌,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서비스하는 안정적인 정부 홍보 시스템의 재구축을 기대한다.
  • 전국 첫 초중고 기숙형 ‘다문화 대안학교’ 내년 3월 인천에 문연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초·중·고교 통합 기숙형 다문화 대안학교가 문을 연다. 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3월 남동구 논현동에 들어서는 ‘인천한누리학교’에서는 일반 학교의 교육과정을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한국어와 한국문화, 기초학습 등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집중 교육하게 된다. 학급 수는 학년당 1학급으로 적응장애가 심한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초등·중등 디딤돌 2학급을 포함해 14학급이다. 학급당 정원은 15명으로 모두 210명 규모다. 국비로 설립되는 이 학교에는 전국의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다닐 수 있다. 인천시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23억 7000만원을 지원해 기숙사를 짓고 있다. 다문화 대안학교는 공립보다는 기업이나 종교단체가 후원하는 민간 주도형이 대부분이고 공립은 전국적으로 몇 곳 되지 않는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다음 달 모집공고를 내고 내년 1월부터 접수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한누리학교에 다니다 적응이 되면 일반 학교로 옮길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2 다문화가정 학생 현황’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다문화가정 학생이 올해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서 6년 새 5배 급증했다. 인천에서도 다문화가정 초·중·고 학생 수가 매년 30% 이상 증가해 현재 2468명이다. 초등학생이 1824명으로 가장 많고 중학생이 474명, 고등학생이 170명이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일반 학교에서 언어와 문화의 차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거나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보고가 많다. 특히 외국에서 태어나 우리나라에 온 ‘중도입국’ 자녀들의 경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학업을 중단하는 비율이 높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시론] G2 지도부 교체, 협력과 갈등의 이중주/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시론] G2 지도부 교체, 협력과 갈등의 이중주/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2012년 동북아 정치에 있어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영향력이 큰 사건은 역내 국가들의 지도부 교체일 것이다. 2012년 11월 미국과 중국, 소위 ‘G2’의 연이은 동반 지도부 교체는 아시아 차원을 넘어 21세기 국제정치에 새로운 전략적·경제적 이해관계를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한국 대선은 동북아 지도부 교체의 종지부를 찍는 이벤트이다. 오늘날 지구촌 사회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본격적인 긴축재정 시기를 맞이했다. 그렇기 때문에 미·중은 그 어느 때보다 서로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 미·중의 상호협력 필요성은 단순히 양국의 국가이익 도모 차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적·국제적 차원에 걸쳐 산적해 있는 주요 현안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화와 함께 다양한 행위자로의 권력 분산이 진행되는 현 상황에서 세계 지도자급 국가들 간 협력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극복과 국제사회의 안녕에도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의 양대 패권국가로 등장한 미·중은 정치전통, 가치체계 그리고 정치문화의 근본적 차이로 인해 구조적 불신을 갖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중국의 부상에 대해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인지 아니면 서서히 다가오는 위협이 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처럼, 중국의 정책 결정자들도 미국이 중국을 돕기 위해 아니면 해하기 위해 자신의 권력을 행사할 것인지에 대해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다. 미·중 간 서로의 의도에 대한 이러한 불확실성은 양국 간에 나타나고 있는 권력의 불균등한 변화로 인해 그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켜 나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세계 전략은 제1기 때의 아시아 중시 정책이 계속 이어질 것이며, 특히 긴축재정 시기를 맞이해 ‘현명한 축소 전략’과 ‘선택적 개입 전략’ 사이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그 핵심은 대중(對中) 전략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제2기 오바마 행정부의 동아시아 전략은 위험 분산화를 의미하는 대중 헤징 전략을 근간으로 하면서도 균형 요소에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우방국 및 동맹국들과의 안보협력 강화를 통해 지역의 안정을 확보하면서 대중 견제와 동맹국 안전을 재보장하고자 하는 것이다. 미국의 안보 전략은 구체적으로 소위 ‘3+3 체제’ 구축으로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즉, 미국은 가능하다면 대중 균형과 동아시아 안보 차원에서 ‘미국-일본-한국’, ‘미국-일본-호주’, ‘미국-일본-인도’로 이어지는 3각 안보체제를 구축하고자 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한다면 새로 출범하는 미·중 양국의 지도부가 전략적·경제적 이해관계를 모두 수렴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만들어 내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양국의 새로운 지도부 출범 이후 단기적으로는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의 정신으로 양자적, 지역적 그리고 지구적 수준에서 공동의 이익창출을 위해 협력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 부상과 쇠퇴·축소라는 양국의 권력 변화에 따라 미·중 관계의 전략적·경제적 이해관계는 수렴보다는 상충되는 상황이 더 많이 나타날 것이다. 새로운 지도부의 출범과 더불어 2013년에 본격적으로 전개될 미·중 간 전략적 관계 양상은 양국의 안보전략 변화는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동아시아 지역 국가들에 기존 안보전략의 검토와 새로운 대안적 안보전략의 모색을 강하게 추동하고 있다. 특히 남북한 관계의 한반도 정치는 미·중의 전략적 관계 변화로부터 구조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따라 동북아 차원에서 전개되는 미·중 강대국 정치의 다양한 형태와 성격은 남북한의 한반도 정치에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동북아에서 전개되는 미·중 강대국 정치의 적폐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는 우선적으로 남북한의 한반도 정치에서 서로에 대한 정책 방향 및 접근 방법에서 최소한의 공통적 입장을 도출해 내야 할 것이다.
  • 이강국 헌재소장 “대법·국회 인선 과정 편향·당파성”…헌법재판관 임명절차 날선 비판

    이강국 헌재소장 “대법·국회 인선 과정 편향·당파성”…헌법재판관 임명절차 날선 비판

    내년 1월 퇴임하는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이 연일 현행 헌법재판관 임명절차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내 그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이 소장은 지난 5일 서울 신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 ‘대한민국 헌법재판의 어제와 내일’을 주제로 특별강의를 한 데 이어 7일 행당동 한양대 로스쿨에서 같은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이 소장은 연이은 특강에서 작심한 듯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세 기관(대통령, 대법원장, 국회)을 조정할 수 있는 기구가 없다 보니 여성재판관도, 특별한 전문 분야를 가진 사람도 없이 법원에서 법원장급을 지내다 온 사람들이 대세를 이루게 된다.”면서 “대법원은 헌법재판관 구성을 법원 인사의 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국회는 여야의 취향이나 이념 성향이 같은 법조인들을 고르는 데 중점을 두다 보니 그런 분들을 모아놓으면 균형이 맞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대안으로 연방의회에 헌법재판관 선출위원회라는 독립 기구를 두고 여기에서 임명하는 독일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일반 법안이나 안건이 재적 과반수 출석과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되는 독일에서 3분의2 찬성이라는 가중 요건을 둔 것은 반대하는 그룹이 적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표결 통과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심한 당파성을 갖거나 편향성을 가진 사람은 애당초 추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또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헌재와 대법원 통합 주장과 관련해서는 “대법원의 구상은 헌재와 대법원을 합치고 대법원에 헌법부를 만들자는 것인데, 확언하건대 그렇게 된다면 헌법재판은 형식적이고 무력화·형해화돼 헌재가 독립적으로 창설되기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지난 2일 이용훈 전 대법원장이 고려대 로스쿨 특강에서 “헌재와 대법원이 권한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데, 두 기관을 통합해 하나의 사법부로 최고법원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이 소장이 자신의 퇴임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헌재의 독립성 유지 등 평소 소신을 쏟아내고 있다는 게 법조계의 해석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 (6)새내기 유권자에게 듣다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 (6)새내기 유권자에게 듣다

    첫 투표는 설렘입니다. 올해 만 19세가 돼 당당히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새내기 유권자들은 대통령을 내 손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 한편이 뿌듯해집니다. 정말 제대로 뽑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느 후보가 나와 나라에 보탬이 될지 막연하기만 합니다. 공약들을 살펴봐도 정작 내 고민을 해결해 줄 만한 후보는 눈에 쉽게 띄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고교 학창시절의 긴 터널을 지나 이제 막 캠퍼스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한 만 19세 유권자 3명에게 그들만의 생생한 고민과 대선 후보들에게 바라는 점들을 들어봤습니다. 새내기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을 ‘희망고문’으로 정의했다. ‘희망고문’이란 애매한 태도를 보여 상대방이 희망을 갖도록 해 포기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을 뜻한다. 이들에게 정치와 선거는 그런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고려대학교 정경학부 김도유(여),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임동민, 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강윤서(여)씨는 대선을 40여일 남긴 6일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전부 ‘장밋빛’인데, 내 한 표로 세상이 달라질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가 물거품이 될까 두렵다.”며 기대 섞인 우려를 내비쳤다. ●새내기들은 정치에 무관심하다? 20대 젊은 층은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얘기하는 일부 기성 세대들이 있다. 실제로 새내기들에게 정치는 먼나라 얘기인 경우가 많은 듯하다. 김씨는 “어떤 친구들은 ‘문재인이 누구야’라고 묻기도 한다.”면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거나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투표하는 날만 ‘주인’ 대접을 받는 게 아니냐는 반문도 따랐다. 강씨도 “일상생활에서 정치가 화두는 안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치 무관심에 대해 결이 다른 해석도 있었다. 이념적 양극화로 인해 탈정치화가 심화됐다는 것이다. 임씨는 “새내기들 간에 이념 양극화가 아주 심하다.”면서 “이념 성향이 다르다 보니, 친구들 간에 정치를 주제로는 대화가 안 통해 정치 얘기를 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좌우 양극단에 있는 인터넷사이트들이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은 ‘빨갱이’로, 박정희는 ‘히틀러’로 희화화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거기에 영향을 받는 친구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최근 정치권의 화두인 투표시간 연장이 논란이 되는 것에는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했다. 휴일에 쉴 수 없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들이었다. 임씨는 “학교에 일용직이나 식당 아줌마들이 주말과 쉬는 날에도 아침 6시에 출근해서 저녁 6시까지 일을 한다.”면서 “헌법에 보장된 권리인데 왜 투표를 못한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김씨도 “투표참여율이 저조하면 정당성이 결여된다고 생각한다.”고 동조했다. 강씨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들만의 고민은… 강요받는 진로 새내기들만의 고민은 뭘까. 이들은 캠퍼스에만 들어오면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부푼 마음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김씨는 “대학은 선진적인 학문을 공부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학교에서 필수로 들으라고 하는 과목은 시시하다.”면서 “대학생다운 공부를 하기가 힘들다. 학점을 위해, 과제가 적고 출석체크도 잘 안 하는 ‘꿀교양’만 찾아듣는다.”고 말했다. 임씨는 “새내기들 간에도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고, 취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강씨 역시 “대학 가면 자유롭기만 할 줄 알았는데, 책임감 있게 행동하지 않으면 낙오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들의 현실적인 고민은 진로 문제였다. 어른들에 의해 강요받는 진로 문제 때문에 꿈을 갖기도 힘들고, 오직 입시와 취업 준비만 해야 하는 처지라고 이들은 하소연했다. 임씨는 “선배들이나 어른들이 항상 앞으로 뭐할 거냐고 물어서, 관심이 별로 없는데도 변호사 할 거라는 말을 달고 산다.”고 했다. 김씨는 “학교 공부가 진로를 위해 어떤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졸업장을 사는 것 같아 회의가 든다.”며 한숨을 쉬었다. 강씨는 전공에 대한 회의감이 친구들 사이에 만연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입시 위주 교육으로 점수 맞춰서 온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전과 신청을 심각하게 고민하지만 취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냥 다니는 친구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대선 후보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 진정으로 공감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임씨는 “정치인들이 ‘요즘 애들 문제의식이 없다’든가 ‘열심히 노력을 안 한다’면서 혼내는 느낌이 많다.”면서 “안철수 후보가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얻은 이유는 나를 괴롭히는 게 아니라 내 얘기를 듣고 토닥거려주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무줄 잣대’ 입시제도는 불만 고무줄 같은 입시제도에 대한 불만은 공통적이었다. 입학사정관제의 혜택을 받은 임씨는 강남에서 입학사정관제 토론강사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토론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경험 때문에 입학사정관제로 입학했다.”면서 “수능이 아닌 학교생활을 바탕으로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가 또 다른 사교육을 조장한다.”고 털어놨다. 입학사정관제에도 빈부격차의 문제점이 투영되는 현실을 바로잡을 수 있는 공약들을 후보들이 제시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김씨 역시 “입학사정관제는 주관적으로 점수 매기는 것”이라면서 “스펙을 쌓을 수 있는 여건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강씨는 “입학사정관제보다는 논술의 객관적인 기준이 좀더 명확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안교육을 통해 입시 위주의 교육을 점진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공약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하우스푸어 등 불황 보도 적절 뚜렷한 대안 제시 미흡 아쉬워”

    “하우스푸어 등 불황 보도 적절 뚜렷한 대안 제시 미흡 아쉬워”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이문형 산업연구원 국제산업협력센터소장)는 31일 제55차 회의를 열고 ‘경기불황 및 부동산 하우스푸어’에 대한 서울신문 지면 평가 및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위원들은 서울신문이 최근 경기 불황의 원인을 지적하고 하우스푸어 실태를 보도하는 기사는 많았지만 대안 제시는 다소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민생경제지수 개발 소개 제안도 김형진(변호사) 위원은 지난 10월 23일자 ‘우리은행 한 곳서만 8개월새 200가구 늘어’ 기사에 대해 “하우스푸어 증가 실상을 시중 은행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 줬다.”고 전제한 뒤 “다만 앞서 10월 8일자에서 하우스푸어 찬반 논란을 심층적으로 다뤘음에도 여전히 뚜렷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문형 위원장도 “과거엔 신문이 정확하고 빠른 보도가 중요했지만 이제는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는 기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광태(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은 “10월 한 달 동안 경기 불황 관련 기획 기사는 총 9개였지만 한국 경제를 아우르는 총체적인 진단 기사는 없었다.”면서 “수출, 환율, 부동산, 금융위기, 대선 주자 경제관 등 각론별로 기획 시리즈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코스피나 환율 등 일반적인 경제지표 대신 국민생활과 밀접한 민생경제지수를 개발해 매일 지면에 소개하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임종섭(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은 하우스푸어 구제와 관련해 서울신문의 입장이 드러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은 “사설로 신문사 입장을 밝히는 게 보통이지만 기사를 통해서도 가능하다.”면서 “대책만 나열하는 기사보다는 서울신문 입장이 반영되면 좀 더 가독성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표정의(전 이화여대 학보사 편집장) 위원은 “지면의 한계가 있겠지만 경제 기사를 좀 더 쉽게 풀어 쓰는 노력이 아쉽다.”고 쓴소리를 했다. ●경제 희망 말하는 기획도 다뤘으면 고진광(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위원 등은 “온통 경제가 안 좋다는 얘기뿐인데 희망을 얘기하는 기획도 다뤘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은 “대선 정국이어서 경제 관련 기사가 상대적으로 덜 다뤄지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가 어려운 만큼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경제 기사 발굴에 좀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자발적 ‘대기업·골목상권 상생모델’ 확산되길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상인단체 대표들이 처음으로 상생모델을 마련함에 따라 ‘골목상권’ 보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들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자발적으로 월 2차례 휴무하고 새 점포를 열 때도 지역 중소상인들과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의 중재로 여러 차례 머리를 맞댄 끝에 법적인 규제라는 강제 수단에 의존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합의를 이끌어 낸 점은 평가할 만하다. 다음 달 15일까지 가칭 유통산업발전협의회를 발족해 구체적인 상생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만큼 합리적 후속 대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형 유통업체가 지역상인·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휴업일을 자율적으로 조정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휴일이 아닌 평일에 월 2차례 쉬거나 매월 1일과 15일 휴무하는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다. 획일적인 규제는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게 발생하기 마련이다. 지자체의 ‘강제 휴무’ 조례는 동네 슈퍼마켓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는 반면 대형 유통업체들이 행정소송이나 헌법소원 등을 내면서 저항하는 등 사회 갈등을 키웠다. 그런 만큼 그동안 5차례의 모임을 이어가면서 한발씩 양보하면서 얻어낸 이번 합의가 우리 사회의 많은 갈등을 해결하는 데 모범이 되었으면 한다. 대기업과 골목상권 상생모델이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형 유통업체의 진정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혹여 대기업들이 골목상권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추가 입법 의지를 약하게 할 의도로 합의했다면 안 될 일이다. 이런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발족을 앞두고 있는 협의회에서 골목상권을 살리고 대형마트와 SSM에 납품하는 농업인·중소기업, 입점 상인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상생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중소기업청 국정감사에서 문제 제기가 있었듯이 위탁 가맹점 형태의 대기업 유통업체 입점은 근절되어야 한다.
  •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기업들 상생 위한 대안은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기업들 상생 위한 대안은

    대선을 앞두고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경제민주화’의 당위성에는 제법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 다만 ‘기업 때리기’를 우려하고 있는 대기업 중심의 재계도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과 규제의 정도 등을 마련하는 게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 구조에서 빠른 경제성장의 한 축인 대기업집단(그룹)을 무분별하게 해체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렇지만 왜곡된 기업 하청 구조 개선 등 상생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부터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현안 회의를 열고 경제민주화 선거 공약에 관해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회의에는 손경식(CJ그룹 대표이사 회장) 대한·서울상의 회장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김억조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등 14명이 참석했다. ●합리적 경쟁 여건 만들어야 회장단은 기업 환경의 양극화 해소에는 공감했다. 즉 300만 국내 기업 중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상당수가 경영난을 겪고 있고 잘나가는 일부 대기업과 점점 더 간극이 커지는 현실에 대해서는 해법을 요구했다. 회장단은 “대기업은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사회는 기업의 경쟁 여건을 조성해 주는 방식으로 양극화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업은 임금피크제 등을 활용해 고용을 연장하고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대신 정치권도 정년연장법을 유보하고 비정규직의 고용유연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비합리적인 강제 규제, 반기업 정서 조장 등에는 반대하지만 중소기업 고유 업종 지정과 노동 규정 개선, 불공정 경쟁 규제 등에 대해서는 긍정을 표시한 셈이다. 그러나 정치권이 말하는 경제민주화의 요체는 금산 분리와 함께 순환출자 금지, 출자총액제한제 부활, 지주회사 규제 등이다. 이에 대해 재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이유는 대부분이 창업주 일가와 대주주, 재벌적 속성 등에 관한 규제이기 때문이다. ●대주주 권한 제한에는 민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특히 금산 분리(금융업·생산업 분리) 규제 강화에 반대하는 것은 금융계열사의 의결권을 제한할 경우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이 외국 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의 타깃이 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금산 분리 시행에 따른 비용을 내부 추산하면 삼성생명이 매각하게 될 삼정전자 지분 8.8%를 매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13조원을 훨씬 웃돈다.”면서 “이 과정에서 외국계 투자자본을 상대로 국익에 도움이 안 되는 경쟁을 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그룹의 임원은 “지금 거론되는 대로 입법이 된다면 내년 경제 위기를 돌파해야 할 새 정부는 파트너인 기업을 잃은 채 국민과 기업으로부터 외면을 받는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한기 경실련 경제정책팀장은 “구조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경제성장의 혜택이 일부 재벌에게만 쏠렸고 중소기업은 고사되고 있다면 경제나 기업의 구조를 뜯어고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비합리적인 하청 구조의 개선, 고용 문제 등을 우선 해결할 대안으로 제시했다. 현진권 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 소장은 “모호한 개념의 정책이 대기업을 죽이면 중소기업이 다 산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결국 해법은 경제성장이 곧 상생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현 소장은 “삼성과 현대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더 나올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지, 앞서가는 기업을 막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경제·기업구조 뜯어고쳐야”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민주화는 기업에서도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니까 나온 것”이라면서 “중소기업이 클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 우선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에 대한 감시와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희갑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벌에 대한 징벌보다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는 게 중요하다.”면서 “다만 미국의 경우 독점규제법이 나오는 데 꽤 오래 사회적 논의가 있었던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비현실적이고 징벌 위주인 공언은 빨리 버리고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덜어주는 방안부터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원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 문제에서 경제민주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면서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부당한 임금 격차가 해소되면 중소기업 근로자가 더 오래 근무하게 되고 숙련도 향상으로 중소기업도 해외를 상대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강호동 새달 방송복귀… ‘유 -강 라인’ 부활?

    강호동 새달 방송복귀… ‘유 -강 라인’ 부활?

    ‘국민 MC’ 강호동(42)의 복귀 윤곽이 잡혔다. 14일 방송계에 따르면 강호동은 오는 11월 SBS ‘스타킹’, 12월 MBC ‘무릎팍도사’에 얼굴을 드러낸다. 내년 1월 KBS에서도 새로운 프로그램 진행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동 복귀 소식이 전해지면서 예능계는 지난 10년간 확고히 자리매김했던 ‘유-강 라인’이 부활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유-강 라인’은 양강체제를 구축하며 예능계를 이끌던 유재석과 강호동의 경쟁구도를 일컫는다. ‘유-강 라인’ 부활은 침체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안팎에선 지난해 9월 세금 과소 납부 논란으로 잠정 은퇴한 지 1년여 만에 슬그머니 복귀하는 데 따른 비판도 적지 않다. 겉으로 드러난 것만 따지면 다들 강호동을 애타게 기다린 듯하다. MBC의 경우 ‘황금어장’의 한 코너에 불과했던 ‘무릎팍도사’를 단독 프로그램으로 재편성하기로 했다. SBS나 KBS도 이에 못지않은 ‘예우’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KBS에선 새 프로그램 편성과 별도로 ‘1박2일’ 복귀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그의 복귀를 더욱 ‘빛나게’ 만든 것은 공백이 도드라진 탓이다. ‘강심장’(SBS), ‘1박2일’ 등은 시즌2로 개편됐고, ‘무릎팍도사’는 아예 폐지됐다. 여기에는 여전히 빈자리를 메울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지상파 방송 3사의 공통된 고민이 깔려 있다. 한 예능 PD는 “새로운 MC가 들어선 ‘스타킹’과 ‘강심장’은 강호동 때보다 흡인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들었다.”면서 “오히려 그의 몸값이 올라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라이벌이 사라졌으니 독주체제를 이어갈 듯했던 유재석도 방송사 파업 등 복합 요인이 겹치면서 간판 프로그램인 MBC ‘놀러와’의 시청률이 급락하는 경험을 했다. 동시간대의 KBS 2TV ‘안녕하세요’와 SBS ‘힐링캠프’에까지 밀리는 굴욕을 당했다. 강호동 복귀가 죽어 가는 프로그램을 살리기라도 할 듯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만큼 그림자도 어둡고 크다. 대형스타 MC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방송사들의 관행이 사그라들기는커녕 탄력을 받은 셈이다. 당장 ‘유-강 라인’의 우려먹기식 재현이나,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MBC는 부활시킬 ‘무릎팍도사’를 유재석의 KBS 2TV ‘해피투게더’와 같은 시간대에 배치하고, SBS도 ‘스타킹’을 유재석의 MBC ‘무한도전’과 맞붙일 계획을 세웠다. MC 여러 명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그동안 1인 혹은 스타 MC 체제에서 탈피하려던 노력도 영영 사라질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선 지상파 방송사들이 대형 MC의 빈자리를 대신할 신선한 아이템과 기획을 선보이지 못했다며 책임론까지 제기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다매체 시대에 예능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은 스타급 MC 한 명을 확보하는 것보다 바로 프로그램의 참신성”이라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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