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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공간이 빚은 다른 언어들] 타국에서… 모어를 새로 만나다

    [다른 공간이 빚은 다른 언어들] 타국에서… 모어를 새로 만나다

    특정한 공간은 시인과 시인의 언어에 어떤 자취를 남길까. 그 흔적을 더듬어볼 수 있는 시집이 최근 나란히 나왔다. 신달자(73) 시인은 두 해 전 이사한 서울 북촌의 한옥집에서 ‘생의 출발점과 종착지’를 실감했다고 시집 ‘북촌’(민음사)에서 토로한다. 재독 시인 허수경(52)은 시집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문학과지성사)로 이국의 땅에서 모국어로 새긴 시간의 지층을 쓰다듬는다. “망각의 그늘이 지나가고 난 자리에 다시 돌아오는 기억, 그 기억을 어떻게 보듬는가 하는 것이 우리 삶의 질을 정해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쩌면 기억의 일은 ‘어떻게 가장 오래 지속되는 장례식을 지낼 것인가’ 하는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6일 전숙희문학상을 수상한 허수경 시인이 독일에서 보내온 수상 소감이다. 상은 지난해 펴낸 산문집 ‘너 없이 걸었다’를 향한 것이지만, 그의 소감은 이번 시집을 품는 말이기도 하다. ‘인간이란 언제나 기별의 기척일 뿐이라서//(중략)빙하기의 역에서/무언가, 언젠가, 있었던 자리의 얼음 위에서/우리는 오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처럼/아이의 시간 속에서만 살고 싶은 것처럼 어린 낙과처럼/그리고 눈보라 속에서 믿을 수 없는 악수를 나누었다//헤어졌다 헤어지기 전/내 속의 신생아가 물었다, 언제 다시 만나?/네 속의 노인이 답했다, 꽃다발을 든 네 입술이 어떤 사랑에 정직해질 때면/내 속의 태아는 답했다, 잘 가’(빙하기의 역) “오래된 시간의 영혼을 노래하는”(이광호 문학평론가) 시인의 언어가 영그는 곳은 이국의 땅이다. 1992년 독일로 떠난 그는 뮌스터에 움을 트고 고고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마쳤다. 하지만 그는 다시 시의 자리로 돌아왔다. 내년이면 등단 30년을 맞는 시인은 “하루에도 몇 번씩 모어(母語)와 이별하고 재회한다”고 했다.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이후 5년 만에 낸 이번 시집은 이렇듯 독일어로 살면서 모국어로 사유하는 ‘긴장’ 속에서 새로 발견되고 잉태된 시어들로 수놓였다. 폭력적인 세계를 서늘하게 응시하고 약자들을 위무하는 그의 성정은 여전하다. ‘그들은 천년 전에 지어진 수도원을/내가 어제 폭파했다고 했다/그 수도원에는 이 시장에 더 존재하지 않는/방언들을 모은 자료실이 있었다고 했다/그러니까 내가/그 말들을 함께 폭파한 거라고 했다//나는 어제 집에만 있었는데!/천년을 살아도 낯선 내 그림자가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는데!//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잠 속에서 깨어나면/투명한 벌레 한 마리가 될 날씨다’(카프카 날씨 1) ‘아직 도착하지 않은 기차를 기다리다가/역에서 쓴 시들이 이 시집을 이루고 있다/영원히 역에 서 있을 것 같은 나날이었다/그러나 언제나 기차는 왔고/나는 역을 떠났다/다음 역을 향하여’라는 시인의 말은 다시 고대하게 한다. 그의 새 언어를.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복면가왕 팝콘소녀 추정’ 알리, “숨소리까지 소름” 지목 이유는?

    ‘복면가왕 팝콘소녀 추정’ 알리, “숨소리까지 소름” 지목 이유는?

    ‘복면가왕 팝콘소녀’ 유력후보로 가수 알리가 떠올랐다. 복면가왕 ’팝콘소녀’가 ‘신명난다 에헤라디오’의 5연승을 저지하고 40대 새 가왕 자리에 올랐다. 팝콘소녀는 9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프라이머리의 ‘씨스루’, 임재범의 ‘그대는 어디에’를 선곡해 폭발적인 가창 실력을 보여줬다. 치명적인 음색으로 귀를 사로잡고, 숨소리 하나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지녀 판정단을 감탄하게 했다. 특히 김구라가 “모두 다 무기력증에 빠졌다”라고 극찬한 뒤 정체를 아는 MC 김성주에게 “불행하다”고 했을 정도였다. 유영석도 “오래 갈 가왕”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팝콘소녀의 정체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선 특유의 발음과 노래할 때의 제스처를 예로 들며 가수 알리로 지목하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새 영화] ‘비바’

    [새 영화] ‘비바’

    왠지 쿠바 영화 하면 음악 영화를 떠올리기 쉽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등의 여운이 짙기 때문이다. 13일 개봉하는 ‘비바’ 또한 쿠바 현지를 배경으로 한 음악 영화다. 주인공이 드래그 퀸(여성처럼 차려입고 여성처럼 행동하는 남성)을 꿈꾼다는 점에서 ‘헤드윅’을, 아버지와의 충돌과 화해를 통해 꿈을 이뤄 간다는 점에서는 ‘빌리 엘리어트’를 떠올리게 한다. 쿠바 아바나의 빈민가에서 홀로 살고 있는 헤수스(엑토르 메디나)는 이성에게 관심이 없는 여성스런 청년이다. 이웃 아줌마들의 머리를 해주며 입에 풀칠을 한다. 그는 게이 클럽에서 드래그 퀸들의 가발을 매만지며 무대를 동경하게 된다. 어렵사리 무대에 서게 된 헤수스. 시행 착오 끝에 클럽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던 순간 낯선 중년 남성에게 두들겨 맞는다. 알고 보니 어릴 적 집을 떠났던 아버지 앙헬(호르헤 페루고리아)이다. 유명 복서였던 아버지는 아들이 여장을 한 채 노래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긴다. 헤수스와 앙헬은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다. 아일랜드 출신 패디 브레스내치 감독은 아바나를 여행하다가 우연히 드래그 퀸 공연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영화를 만들게 됐다. 그는 드래그 퀸을 흥밋거리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무대에서라도 자아를 실현하려는 성 소수자들의 열정이 예술가들의 열정 못지않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모처럼 한국을 찾은 쿠바 영화답게 들을거리, 볼거리가 풍성하다. 라틴 기타가 때로는 흥겹게 때로는 구슬프게 스크린을 수놓는다. 드래그 퀸의 립싱크 무대가 하이라이트. 매기 칼리스, 블랑카 로사 길, 로지타 포네, 안니아 리나레스, 조래다 마레로, 마시엘 등 시대를 풍미했던 쿠바 디바들을 영접할 수 있다. ‘프랭크’, ‘룸’ 등으로 할리우드 대세 음악 감독으로 떠오른 스티븐 레닉스가 음악을 조율했다. 개방 물결에 휩쓸리기 시작했지만 옛 정취가 여전한 아바나의 풍광들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촉촉하게 만든다. 페인트가 벗겨진 낡은 건물 벽조차 정겹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명배우로, 라틴아메리카 문화권 영화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베네치오 델 토로가 총괄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고 올해 미국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청소년 관람 불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노래의 탄생’ 최현석 “드디어 나의 음원이 떴습니다” 셀프 홍보

    ‘노래의 탄생’ 최현석 “드디어 나의 음원이 떴습니다” 셀프 홍보

    ‘노래의 탄생’ 최현석 셰프가 자신의 음원을 홍보했다. 6일 최현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드디어 나의 음원이 떴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전날 첫 방송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노래의 탄생’에서 공개된 음원 ‘내 곁에’ 재생화면이었다. 윤상-스페이스카우보이 팀과 뮤지-조정치 팀이 프로듀싱 경쟁을 펼친 이 곡의 원곡자가 바로 최현석이었던 것. 두 팀이 각각 프로듀싱한 곡은 이날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최현석은 “저는 음원을 가진 요리사입니다. 예전 교회 오빠 시절 갓스펠송을 여덟 곡 정도 작곡했는데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에 맘고생하는 딸을 보고 위로가 되어 주고 싶어서 가사를 바꿔 만든 곡입니다”라며 노래를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최현석은 “불안한 미래,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젊은 청춘들에게 이 노래를 바칩니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도 덧붙였다. 노래를 들은 네티즌들은 “셰프님의 진심이 느껴지는 노래라 많은 분들이 위로 받을 겁니다”, “못 하는 게 없으신 듯”, “결국엔 음원 내셨어ㅋㅋ 언젠가 내실 줄 알았어요 축하해요!” 등 댓글들을 달았다. 한편,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노래의 탄생’은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 플러스]

    광진 오늘 ‘9988 해피투게더’ 광진구(구청장 김기동) 6일 군자동 광진광장에서 주민 한마음 대축제인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9988 해피투게더’ 축제를 연다. 축제는 기념식과 가수왕 선발대회, 초대가수 공연, 홍보 및 체험 부스 운영 등으로 구성된다. 건국대 응원단 ‘악스케이’와 광진노인종합복지관 댄스스포츠팀 공연이 식전행사로 펼쳐진다. 강서 정부합동평가 서울 1위 강서구(구청장 노현송) ‘2016 정부합동평가’에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위에서 한 단계 도약했다. 정부합동평가는 행정자치부가 주관이 돼 서울시의 경우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일반행정, 사회복지 등의 9개 분야를 평가한다. 강서구는 전 항목에서 고르게 좋은 성적을 내 합계점수 88점(전체 100점)을 얻었다. 금천 중년 행복찾기 새달까지 금천구(구청장 차성수) 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여러 가지 갈등으로 인해 스트레스와 우울감으로 힘들어하는 중년을 위해 힐링 프로그램인 ‘내 인생의 행복찾기’가 열린다. 내 마음과 주변을 돌아보는 ‘심리상담사의 집단상담’, ‘힐링 전문강사 특강’, ‘건강의 명약 웃음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초 오늘 배냇저고리 만들기 서초구(구청장 조은희) 6일 구청 대강당에서 임신 부부 66쌍을 대상으로 배냇저고리 만들기 행사를 개최한다. 제11회 임산부의 날을 기념하는 자리로 천연유기농 저고리, 손싸개를 예비 부모들이 직접 만들어 아기의 첫 선물로 준비한다. 남편이 7㎏ 무게의 앞치마를 입어 보며 임신의 어려운 점을 공감하는 임부체험 코너도 준비됐다. 용산 내일 실버스포츠 축제 용산구(구청장 성장현) 7일 용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제6회 실버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린다. 지역 노인들로 구성된 11개 팀이 참가해 경로당과 어르신교실 등에서 갈고닦은 에어로빅, 건강체조 등 춤과 노래 실력을 뽐낸다. 공연장 밖에서는 포토존, 네일아트 등 체험 부스가 운영되고 행사 뒤 빵과 음료, 기념품(에코백)도 나눠 준다. 성북 8일 제2회 돌봄박람회 성북구(구청장 김영배) 오는 8일 오전 11시부터 구청 앞 바람마당에서 ‘제2회 성북구 돌봄박람회’가 개최된다. 국내 최초 유니세프 인증 아동친화도시인 성북구는 지난해 제1회 틈새 돌봄 박람회로 학부모 및 아동에게 즐거운 체험행사와 돌봄 관련 정보를 제공한 데 이어 올해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근하고 편안한 ‘라라잼’의 클래식 공연을 선보인다.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라 보엠·카르멘… 대구의 초가을 명품 오페라로 물들인다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라 보엠·카르멘… 대구의 초가을 명품 오페라로 물들인다

    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6일부터 한 달 동안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대구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베토벤 정신’으로 잘 알려진 ‘고난을 넘어 환희로’다. 수준 높은 오페라작품을 통해 더 나은 내일로 함께 가자는 의미가 담겼다. 대구와 오페라의 인연은 일제 강점기로 올라간다. 당시 대구에서 서양음악이 싹트고 뿌리내렸다. 박태준, 현제명, 하대응, 김진균 등 이름만으로 한국 음악의 역사가 되는 대구 출신 작곡가들이 대구에서 왕성한 창작 활동을 벌였다. 또 매년 1000여명의 음악 관련 분야 우수한 졸업생과 1000석 이상 공연장이 8개에 이르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준 높은 공연예술도시라는 도시 브랜드 가치를 이룩했다. 2003년에는 단일공연장으로 전국 최초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개관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과 함께 출발했다. 축제는 오페라 대중화에 기여했다. 외국의 선진 오페라를 초청, 공연함으로써 대구가 문화예술도시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오페라축제는 이제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성장해 한국의 대표적인 음악축제로 자리잡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2015년 대표적 공연예술 관광자원화 지원사업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2006년과 2010년, 2012년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해까지 47만여명에 이르는 누적 방문객 수와 85%의 평균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콘서트를 제외한 오페라와 인접 장르 작품이 모두 190회를 공연하는 기록도 달성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이제 국제무대에서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다. 2009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활약했던 이재은, 제상철 등의 성악가와 연출가들이 러브콜을 받고 독일, 이탈리아 무대로 진출했다. 2010년에는 항저우국제서호박람회 참가작으로 항저우극원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해 오페라 해외 수출의 첫 포문을 열었다. 2011년에는 독일 카를스루에국립극장의 제안으로 푸치니의 ‘나비 부인’을 유럽 무대에 올렸다. 당시 현지 언론으로부터 ‘가장 완벽한 오페라 나비 부인’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2012년에는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손꼽히는 터키 아스펜도스 국제오페라&발레페스티벌에 초청받았다. 2013년에는 폴란드 브로츠와프국립오페라극장에서 비제의 ‘카르멘’을 선보여 타 국가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2013년 11월에는 관 주도 운영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 민간인 전문가 30여명으로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출범시켰다. 이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단순한 극장을 넘어 지역 최초의 오페라 전문 재단법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재단은 오페라의 진정한 대중화에 다가서기 위해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는 기획 공연을 연중 제작한다. 유럽 유수의 극장 및 음악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신인음악회나 오페라유니버시아드 등을 통한 실력 있는 젊은 음악가 발굴에 주력하며 한국 오페라의 미래를 향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어린이오페라교실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오페라클래스, 발레교실을 개설하는 등 다양한 교육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축제에는 5개의 메인작품이 공연된다.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작품인 ‘피델리오’를 비롯해 푸치니의 ‘라 보엠’, ‘토스카’, 비제의 ‘카르멘’, 글루크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등이다. 국내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작품들이며 다양한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측은 “이번 축제는 국제오페라축제에 걸맞게 외국의 수준 높은 작품의 비중을 늘리면서 예술성 높은 작품을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개막작은 ‘라 보엠’이다. ‘라 보엠’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광주시오페라단과 함께 제작했다. 대구와 광주 간 ‘문화 달빛동맹’의 산물이다. 소프라노 이윤경과 마혜선, 테너 정호윤과 강동명, 바리톤 이동환과 김승철, 베이스 전태현 등이 호흡을 맞춘다. 대구 공연 이후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도 공연한다. ‘피델리오’는 베토벤이 탄생한 독일 본의 최고 극장인 본국립극장이 오리지널 프로덕션한 작품이다. 본국립극장이 ‘피델리오’ 제작 및 공연에 특화된 극장이라는 점에서 기대된다. 억울하게 갇힌 남편을 구하기 위해 남장을 한 채 교도소에 잠입한 여인 레오노라의 이야기로, 프랑스혁명 당시 남편을 구해 낸 귀부인의 실화를 담은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오페라 개혁가’ 글루크의 대표작이다. 18세기 지나치게 아리아 중심적이었던 이탈리아 오페라의 틀에서 벗어난 ‘근대 작품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아름다운 선율에 극적인 재미를 더하고, 발레와 합창을 더해 오페라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며 두 주인공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원작 결말과 달리 사랑의 여신이 두 사람을 행복하게 맺어 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번 오스트리아 린츠극장의 오리지널 프로덕션은 ‘듣는 재미’뿐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가진 린츠극장의 무용수 15명이 펼치는 아름답고 역동적인 발레를 감상할 수 있다. 린츠극장에서도 오페라가 아닌 발레작품으로 분류될 만큼 발레의 비중이 큰 ‘발레오페라’만의 강렬한 매력을 만날 기회다. 축제 네 번째 주에는 국립오페라단이 ‘토스카’로 대구 관객을 찾아온다. 역동적인 음악과 밀도 높은 구성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게 할 인기 오페라 중 하나다. 단 하룻밤 새 세 남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랑과 오해, 배신 등 다양한 사건들을 긴박하고 밀도 높게 구성해 사실주의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불린다. ‘토스카’는 서정성과 카리스마를 모두 갖춘 테너 김재형, 폭발적인 성량과 표현력을 자랑하는 바리톤 고성현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폐막작은 일반 시민들에게도 익숙한 ‘카르멘’이다.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서곡부터 ‘하바네라’, ‘꽃 노래’, ‘투우사의 노래’ 등 익숙한 선율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성남문화재단과 공동 제작했다. 유명 연출가 정갑균,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로 유명한 성시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기대를 높인다.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카르멘 역으로 호평받는 메조소프라노 리나트 샤함과 양계화, 테너 한윤석과 박신해 등이 출연한다. 특별행사로 오이디푸스 신화를 다룬 스트라빈스키의 오페라 ‘오이디푸스 왕’이 살롱오페라로 공연된다. 반주는 간소하나 라틴어로 된 가사 맛을 그대로 살렸다. 공연 시작 전 간단한 해설도 준비했다. 순수 아마추어인 ‘더 힐링 아마추어 오페라단’이 현대오페라 ‘버섯피자’를 우봉아트홀에서 선보인다. 20세기 희극오페라의 대가 시모어 베래브가 작곡한 블랙 코미디 오페라로, 예술성 넘치는 음악을 바탕으로 한 생동감 넘치는 연기, 풍부한 희극적 요소가 특징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어린이 오페라교실 수료생들이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재해석한 ‘사랑의 단지우유’가 미니오페라로 무대에 오른다. 배경은 학교로 ‘묘약’을 ‘단지우유’로 바꾸어 아이들이 익숙하고도 부담 없이 연기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053)666-6020.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우주를 아우르는 老시인의 퍼런 기백… 그 거침없는 진혼곡

    우주를 아우르는 老시인의 퍼런 기백… 그 거침없는 진혼곡

    팔순을 넘긴 노시인이 우주를 아우르는 상상력으로 백지 위를 내닫는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공간도 거칠 것 없는 그의 담대함은 “미래여 옛날이여 여기 오라” 호령하기에 이른다. “내 시의 리듬은 우주의 율동에서 생긴다”던 시인다운 기세다. 이에 “저 망구(望九·아흔을 바라본다는 뜻)의 퍼런 기백을 보라. 운명이 떠밀지 않고 가능한 노릇이겠는가”(김사인 시인)라는 찬사가 터진다. 보편성과 특수성의 경계를 허물며 세계 시단에 서 온 고은(83) 시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올해 시력(詩曆) 58년을 맞는 그가 3년 만에 새 시집 ‘초혼’(창비)을 펴냈다. 평소 그는 “시란 지금 없는 자를 쓰는 것”이라며 “때문에 내가 내 문학에 명령하는 것이 애도이며 숱한 죽음을 현재화시키는 게 내 과제”라고 말해 왔다. 이처럼 현대사의 수많은 죽음이 자신에게 지워져 있음을 되뇌는 시인은 2부 장편 굿시 ‘초혼’(원고지 130장 분량)으로 죽은 넋들을 애도하는 사제를 자청한다. 백제, 고구려 등 상고시대 망령부터 한국전쟁, 제주 4·3 사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세월호 참사로 스러진 혼들까지 불러내는 그의 절창은 도저한 에너지와 역사에 대한 분노로 들끓는다. ‘나 소월의 초혼 신 내려/이 고려강토/이 고려산천 도처마다 떠돌며/신방울 울려/신북 치며/신피리 불며/내 비록 맺힌 소리나마/이 소리로 소리제사 소리공양 내내 울리며/이 땅의 반만년 원혼 혼령 위무하며/살아가고저’(초혼) ‘나 대신/누가 책을 던지는가/쨍그랑/누가 술잔을 던지는가/나 대신/누가 누대의 권력을 빈 잔으로 내던지는가//늦었다/벼랑으로 솟구쳐/저놈의 비바람 속에 서야겠다/저놈의 눈보라 속 두 다리 부들부들 떨리는 썩은 분노로/기어이 기어이 달려가야겠다’(만년) 시집의 1부에는 지나온 삶과 시에 대한 성찰이 주류를 이룬다. 또래의 반이 죽어나갔던 한국전쟁 당시 ‘재수 없는 그믐달 한 조각같이’ 살아남아 ‘음독도 마다하지 않았’던 허무의 시절을 통과한 사연, 선배 시인들의 눈에 들어 ‘현대문학’ 11월호 3회 추첨을 단회 추첨으로 때려잡고 나왔던 등단 뒷얘기 등을 새삼 되짚는다. 돌아보면 시인으로 산 지난 60여년은 ‘시의 무기수라는 천벌 감수하며/내 조국을/내 조국 밖을 유배의 세월로 삼아왔’(시 옆에서)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시인은 ‘아직도 노래할 것을/노래하지 않았다’(2016년 이른 봄)며 갱신을 꿈꾼다. ‘말의 과잉과/욕망의 과잉을 때려부수’(알타이에 가리)겠다는 다짐과 함께.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에일리 컴백 ‘새로운 제국’ 얼반 힙합 도전 “이번엔 남자 안 혼내”

    에일리 컴백 ‘새로운 제국’ 얼반 힙합 도전 “이번엔 남자 안 혼내”

    가수 에일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에일리는 4일 오후 서울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미니앨범 ‘어 뉴 엠파이어(A New Empire)’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1년여 만의 컴백을 알렸다. 에일리는 ‘새로운 제국’이라는 새 앨범 타이틀에 대해 “이번엔 에일리 제국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싶었다. 도전해 보고 싶던, 이전에 하지 않던 장르의 음악을 해보려 했다”고 밝혔다. ‘얼반 힙합 장르’에 본격 도전하는 데 대해 에일리는 “워낙 하고 싶었던 장르”라며 “도전이 두려웠던 거 같다. 요즘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는 장르이고, 이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가 많이 생겼는데, 여자 가수는 많이 없다. 내가 ‘여성최초’라는 말을 좋아해서 이 장르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 곡인 ‘홈’은 에일리의 ‘노노노’를 함께 작업한 작곡가 하형주, 허성진과 경지애가 작곡하고 에일리가 작사에 참여했으며, 힙합 여제 윤미래의 피쳐링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새 앨범에는 ‘홈’을 포함해 얼반, 힙합장르를 기반으로 둔 6곡의 음악이 수록됐다. ‘까꿍’, ‘필링(feat.에릭남)‘, ‘리브 오아 다이(feat.탁of배치기)’, ‘아이 니드 유’ 등 실력있는 동료 가수들의 참여로 더욱 높은 완성도를 높였다. 에일리의 이전 히트곡들은 주로 전 남친을 ‘퇴치’하거나 ‘응징’하는 센 가사가 주를 이뤘다. 에일리는 “기존에 내가 했던 음악은 가창력 위주의 노래이고, 센 가사가 특징이었다. 자신감 넘치는 가사가 많았다. 이번 앨범에는 감성적인 노래가 많다. 느낌있는 비트가 있고, 그루브 많이 탈 수 있는 음악들이 담겨 있다”며 “이번 엘범에서는 가사로 아무도 혼내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노래에 내가 많이 녹아 있다”고 말했다. 에일리는 6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의 컴백 무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진영 “농구란 나에게 음악과 거의 비슷하다”

    박진영 “농구란 나에게 음악과 거의 비슷하다”

    박진영(44)은 연예기획사 ‘JYP의 수장’이자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무대에 나서는 ´현역 가수´이다. 수많은 후배가수들의 앨범 작업을 뒷받침 해주고 자신의 앨범 작업·방송 활동을 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기 마련이다. 그런 와중도 박진영은 반드시 시간을 내서 농구연습을 하고 있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연예인 농구단 ‘예체능’의 주전 선수로 뛰고 있고, 2015~16시즌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한 방송사의 해설위원으로 나서 중계를 할 정도가 됐다. [생중계] 서울마당 연예인 농구대회 생중계 바로가기 ´예체능´팀의 박진영은 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코리아세일페스타 서울마당 연예인 농구대회´ 첫날 1라운드 경기에서 개그맨 선수들로 구성된 ´더 홀´을 상대로 81-47 대승을 거두는 데에 앞장섰다. 그는 이날 15득점 9리바운드 5도움으로 맹활약하며 경기 수훈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진영은 “나에게 농구란 음악이란 거의 비슷하다”며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정말 좋아해서 꾸준히 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은 꼭 농구를 위해 스케줄을 빼놓았다. 외국에 나가 있지 않는 한 목요일과 일요일에 항상 예체능팀과 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MVP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팀이 이겨서 기쁘다. 동료들이 패스를 많이 해줘서 MVP는 그냥 얻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JYP 소속이이었던 정진운이 뛴 ´레인보우 스타즈´가 앞선 경기에서 ´훕스타즈´에 71-66로 아쉽게 패배한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레인보우 스타즈팀하고 친하다. 원래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시합이었는데 말린 것 같다. 마지막에 (정)진운이가 다리에 쥐가 나서 아쉽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농구경기는 주로 실내에서 했었는데 이렇게 서울광장에서 (구경나온) 일반 시민들하고 즐기니까 좋다. 앞으로 이러한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며 “(다른 연예인 대회에서) ‘예체능’ 팀이 준우승만 두 번을 해서 이번에는 기필코 우승하겠다는 의식이 팀내에 퍼져있다. (2라운드에) ´훕스타즈´가 올라왔는데 철저히 준비를 해서 작전대로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시합에서 승리한 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는 박진영의 얼굴은 자신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오디션 프로그램 ‘K-POP’ 스타에서 참가자가 멋진 노래를 불렀을 때 황홀해 하는 표정과 비슷하게 변해 있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新국토기행] 백제 여인의 눈물꽃, 민중의 불꽃… 아리도록 아름다운 정읍

    [新국토기행] 백제 여인의 눈물꽃, 민중의 불꽃… 아리도록 아름다운 정읍

    정읍시는 전북의 서남부로 도청 소재지인 전주시와 광주시의 중간 지점에 있다. 풍요로운 들녘을 바탕으로 농경문화가 발달해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남동쪽으로는 노령산맥 줄기와 맞닿아 산세 수려한 내장산 국립공원을 품고 있다. 북서쪽은 광활한 동진평야로 토질이 비옥하다. 사계절 자연이 만들어 내는 절경이 아름답고 문화유적도 산재한다. 가사문학의 효시인 상춘곡의 저자 정극인 등 걸출한 문사들의 문학적 텃밭이자 호남 우도농악의 발원지다. 동학농민혁명의 성지, 세계적인 단풍 명소 내장산으로도 널리 알려진 지역이다. 호남선 KTX, 호남고속도로, 국도 3개 노선이 지나는 서해안의 교통 요충지다. 1995년 정주시와 정읍군이 통합된 도농 복합 지역으로 23개 읍·면·동으로 구성됐다. 인구는 11만 6000명이다. [볼거리] ●애를 태운다… 호남의 ‘금강산’ 내장산 단풍 내장산은 전북 정읍시와 순창군, 전남 장성군 등 2개 도, 3개 시·군에 걸쳐 있는 호남의 5대 명산이다.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조선 8경의 하나로 꼽혔다. 애초 영은사의 이름을 따서 영은산이라고 했으나 금선폭포, 용수폭포, 신선문, 기름바위 등 산 안에 숨겨진 명소가 무궁무진하다 하여 내장(內藏)산이라고 이름 지었다. 기암괴석과 단풍이 조화를 이룬 천혜의 경관 덕에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린다. 내장산과 백양산을 묶어 197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봄 신록, 여름 녹음, 가을 단풍, 겨울 설경이 모두 아름다운 명소다.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노령산맥의 중부로 전남과 전북의 경계가 된다. 최고봉인 신선봉(해발 763m)을 주봉으로 서래봉, 장군봉 등 아홉 개 봉우리가 내장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가을이면 온 산이 만산홍엽을 이룬다. 잎이 얇고 작은 아기단풍은 색깔이 유난히 붉고 화려하다. 백제 무왕 37년 영은 조사가 세운 내장사와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쌓았다는 내장산성이 남아 있다. 원적암 일대 비자림은 천연기념물 제153호로 지정됐다. 내장산 단풍의 백미는 일주문에서 내장사에 이르는 250m 단풍터널 구간이다. 108주의 단풍 거목이 우거져 가을이면 형형색색의 터널을 이룬다. ●가슴이 뛴다…동학혁명 발원지 황토현전적지 동학농민군이 관군을 크게 물리친 전승지인 덕천면 동학로 742에 조성했다. 무장에서 봉기한 농민군은 백산에 집결해 있다가 1894년 5월 11일 새벽 인근 고을의 농민군과 함께 이곳에 진을 치던 전주 감영의 관군을 기습 공격해 대승을 거뒀다. 이곳에서의 승리는 동학농민군의 기세가 높아져 혁명이 크게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전적지는 33만 5000㎡ 규모이며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교육관, 기념탑, 전봉준 선생 동상, 보국문, 제민당 등이 들어서 있다. 기념관은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무기, 생활용품, 기록물 등 다양한 역사 자료들을 보존·전시하고 있다. 교육관은 동학농민혁명의 전개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역사교육 현장이다. 제폭구민, 보국안민의 기치를 들고 일어난 동학농민군이 외친 그날의 함성과 혁명의 기운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절절함이 흐른다… 여인의 사랑 정읍사문화공원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인 ‘정읍사’를 주제로 조성된 공원이다. 악학궤범 제5권에 실려 있다. 정읍사공원은 정읍사의 배경이 된 정읍시 시기4길 일대에 조성됐다. 행상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망부상과 노래비, 정읍사 여인의 제례를 지내는 사당 등이 건립됐다. 정읍사 속 백제 여인을 형상화한 망부상은 높이 2.5m의 화강암 석상이다. 1986년 12월에 세워졌다. 치마저고리를 입고 쪽을 진 머리에 두 손을 마주 잡고 서 있는 모습이다. 지금도 남편을 기다리는 간절한 염원을 담은 채 정읍 시가지를 바라보며 서 있다. 망부상 곁에는 보름달 조형물을 설치하고 노래비와 망부석 설화를 형상화한 이야기마당도 만들었다. 매년 백제 여인의 부덕을 기리는 제례를 올린다. 최근 새 단장을 거쳐 야간 경관이 수려한 아늑한 문화공원으로 탈바꿈됐다. 정읍사예술회관, 국악원, 미술관, 야외공연장도 갖춰져 있다. 이 공원은 정읍사오솔길(총연장 17.1㎞)로 이어진다. 오솔길은 만남의 길, 환희의 길, 고뇌의 길, 언약의 길, 실천의 길 등 코스마다 주제를 설정해 남녀 간 만남과 헤어짐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한다. ●선비의 기개 숨 쉰다… 무성서원과 상춘공원 무성서원(사적 제166호)은 통일신라 때 태산현이었던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에 자리잡고 있다. 신라 말 유학자인 고운 최치원이 태산군수로 재임 중 쌓은 치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살아남은 전국 47개 서원 가운데 하나로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홍살문, 현가루, 강당, 서재, 비각 등이 현존해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준비 중이다. 무성서원 뒤에 조성된 상춘공원은 상춘곡의 시문학적 가치를 고양하기 위해 조성됐다. 성황산 정상에 설치한 상춘대는 불우헌 정극인의 문학적 감각과 시상을 회상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무성리 원촌마을은 정극인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내려와 머물면서 이 지역의 아름다운 산수를 노래하고 고현동향약을 만든 곳이다. 원촌마을에는 정극인 선생의 동상과 묘소가 있다. ●숨이 멎는다… 새하얀 꽃천지 구절초테마공원 산내면 매죽리 일대에 조성된 지방정원이다. 전체 면적은 22만㎡, 구절초 꽃밭은 12만㎡에 이른다. 옥정호 상류 추령천이 휘감아 도는 야트막한 소나무 동산에 가을 야생화인 구절초를 심어 꽃천지를 만들었다. 늠름하게 우뚝 선 노송과 향기 그윽한 구절초가 어우러져 눈부신 가을 서정을 연출해 낸다. 구절초 꽃밭 사이로 조성된 3㎞의 오솔길도 자연에 취해 힐링할 수 있는 명소다.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꽃동산은 어딜 가나 명상과 상념에 빠질 수 있는 자연휴식공원이다. 솔숲 아래로 옥정호 물안개가 밀려드는 아침이면 새벽이슬 머금은 구절초의 고매한 자태를 담기 위해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온다. 공원 주변의 크고 작은 산들이 옥정호 맑은 물에 투영되는 자연 풍광도 청초한 가을꽃 향연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9일간 ‘솔숲 구절초와 함께하는 슬로투어’를 주제로 구절초 축제가 열린다. 정읍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먹을거리] 귀한 몸 귀리로 챙기고 진한 쌍화차 들고 가쇼 불긋불긋 단풍 빛깔 한우 놓치면 서운하지라~ ●영양 만점의 다이어트 식품 슈퍼푸드 귀리 정읍은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귀리 주산지다. 중앙아시아 아르메니아 지역이 원산지인 귀리는 필요한 영양소를 다량 함유한 웰빙 식품이다. 미국 타임스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 가운데 유일한 통곡물이다. 단백질, 지방 등 일반적인 영양 가치 외에도 섬유질과 필수아미노산 8종, 비타민B2, 엽산, 칼슘, 칼륨, 아연, 철분, 구리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식이섬유와 단백질 함량이 높은 기능성 식품으로 통한다. 정읍 지역 농민들은 2004년부터 정읍귀리명품화사업단을 구성해 각종 명품 귀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귀리 통곡은 물론 귀리가루, 오트밀, 선식, 귀리떡, 이유식, 귀리조청, 미숫가루 등 가공 식품도 인기다. 정읍 지역의 귀리 생산량은 연간 1200t이다. ●1+ 등급 이상82% 출현…고품질 단풍미인 한우 정읍시는 전국 제일의 친환경 축산도시를 지향한다. 정읍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고기 가운데 최고 등급만 가려내 ‘단풍미인 한우’라고 이름을 붙였다. 정읍시가 자존심을 걸고 고품질을 보증하는 청정 한우 고기다. 단풍미인 한우는 우량 품종 선정, 사양 관리, 도축, 유통 등 전체 과정을 자체 브랜드 규정과 지침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한다. 1+ 등급 이상 출현율이 82%에 이른다. 특히 청보리를 김치처럼 발효시킨 특수 사료를 먹여 균일한 품질의 좋은 한우 고기를 생산한다. 또 해썹(HACCP)에 맞춰 위생적이면서도 안전한 고기를 공급한다. 생산 농가들이 명예를 걸고 얼굴 있는 한우 고기를 생산·공급한다. 단풍미인 한우 홍보관은 1+ 등급 이상 소고기만 엄선해 판매한다. 4층 스테이크 하우스에서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용산호를 내려다보며 1+ 등급 이상의 한우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정성으로 달인 쌍화탕… 중앙1길 쌍화차 거리 쌍화차 거리는 정읍시 도심에 자리잡은 새로운 관광 명소다. 정읍경찰서에서 정읍세무서로 이어지는 중앙1길에는 약향 그윽한 전통 쌍화탕집 15곳이 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곳 쌍화탕집들은 한약재와 밤, 대추, 견과류 등 20여 가지를 넉넉하게 넣어 10시간 이상 달인 전통 한방 쌍화탕을 판매한다. 달이는 과정마다 불의 세기를 조절해 정성을 들인 쌍화탕은 맛과 향이 진한 웰빙차로 유명하다. 곱돌로 된 뚝배기에 가득 담긴 쌍화탕을 한잔하고 나면 피로가 풀리고 몸이 가벼워져 정읍을 찾는 여행객들이 빠트리지 않고 들르는 명소다. 쌍화차와 함께 나오는 주전부리도 인기다. 조청에 찍어 먹는 가래떡구이, 깨강정, 누룽지 등도 정읍 여행의 추억을 더해 준다. ●50여 가지 반찬 집밥도 잊게 하는 산채정식 정읍 산채정식은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는 웰빙 요리다. 50여 가지의 반찬을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한 상 가득히 차려 낸다. 산에서 나오는 무공해 나물에 전라도의 손맛과 훈훈한 인심까지 곁들여져 정성 어린 상차림이 된다. 취나물, 고사리, 더덕, 두릅, 도라지, 도토리묵, 버섯 등 계절마다 다양한 나물류가 입맛을 돋운다. 산채정식은 나물류뿐 아니라 불고기, 수육, 생선구이와 찜 등도 상에 올라 푸짐하면서 맛깔스럽다. 내장산 국립공원 주변과 정읍시 등에는 산채정식을 하는 전문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정읍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달샤벳 ‘금토일’ 발표 ‘사랑타령’ 아닌 일하는 여성 담았다 ‘공감’

    달샤벳 ‘금토일’ 발표 ‘사랑타령’ 아닌 일하는 여성 담았다 ‘공감’

    달샤벳의 신곡 ‘금토일’이 발매됐다. 29일 0시 ‘원조 콘셉트돌’ 걸그룹 달샤벳은 미니앨범 ‘FRI.SAT.SUN(금토일)’을 발표하고 약 8개월 만에 팬들과 만났다. 달샤벳의 새로운 앨범 ‘금토일’의 콘셉트는 일할 땐 일하고, 놀 땐 화끈하게 노는 열정 넘치는 멋진 여성. 미니앨범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모든 것을 잠시 잊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순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상을 보내면서 ‘금토일’을 기대하자는 메시지를 새 앨범에 담아냈다. 타이틀곡 ‘금토일’은 전작 ‘B.B.B.’에 이어 히트작곡가 신사동호랭이와 달샤벳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래쳇, 드럼 & 베이스, 트로피컬, 트랩을 믹스 매치해 앙증맞으면서도 도도한 노래가 탄생했다. 달샤벳은 이번엔 주중과 주말을 대비시키는 다소 독특한 시도에 도전했다. 이들은 재킷 아트워크와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일리와 위크엔드로 차별점을 둬 전체적인 스토리텔링을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더함은 물론 시각적인 재미를 높였다. 무엇보다 일명 ‘사랑타령’에서 탈피,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차용함으로써 차별성을 둔 것은 물론 6년차 걸그룹으로서의 내공을 앨범 곳곳에 녹여냈다. 달샤벳의 ‘금토일’은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남궁민, KBS2 ‘노래 싸움-승부’ MC로 발탁...정규 방송은 언제?

    남궁민, KBS2 ‘노래 싸움-승부’ MC로 발탁...정규 방송은 언제?

    배우 남궁민이 정규 편성된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노래 싸움-승부’ MC로 발탁됐다. 28일 TV리포트의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방송 관계자들은 “KBS2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노래 싸움-승부’가 정규 편성되면서 남궁민이 파일럿에 이어 MC를 맡는다”는 소식을 전했다. ‘노래 싸움-승부’는 전국 10.6%를 기록하면서, 추석 연휴 파일럿 중 유일하게 두 자릿 수의 시청률을 기록해 최고의 흥행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노래 싸움-승부’는 연예인들이 음악 감독과 한 조를 이뤄 1대 1 서바이벌 노래 대결을 펼치는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파일럿 방송 당시 남궁민은 데뷔 후 처음으로 예능 MC에 도전했으며, 능청스럽고 유쾌한 진행으로 MC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남궁민 MC 발탁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규 편성 될 줄 알았음!”, “응원하겠습니다 축하해요~”, “침착하게 MC 잘 하더라 화이팅” 등 댓글들을 달았다. 한편,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노래 싸움-승부’ 정규 방송은 오는 10월 중 방송될 예정이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포토 다큐] 청춘 쫄지마라 시작은 축제다

    [포토 다큐] 청춘 쫄지마라 시작은 축제다

    입대를 불과 몇 시간 앞둔 청년들과 사랑하는 아들을 군에 보내야 하는 가족의 입가에 모처럼 웃음꽃이 핀다. 배웅하러 나온 친구들의 웃음소리는 가을 하늘만큼이나 청량하다. 아쉬움 가득한 이별의 장, 그래서 떠나는 이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쉽사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던 기억 속의 그곳이 맞나 싶다. 익숙한 환경을 떠나 대한민국 남자로 새 출발을 하는 곳, 입영 현장이 달라지고 있다. 처음 맞닥뜨리는 군 생활에 대한 불안감과 사랑하는 이를 낯선 곳으로 보내야 하는 안타까움은 여전하지만 보다 단단한 미래를 위한 도전을 다짐하는 청춘들의 열정이 있다. 떠나는 이도, 보내는 이도 슬픔만 있었던 옛날의 모습이 아니다. 전국 19개 입영부대에서 열리는 입영문화제가 축제 분위기를 만들며 변화의 계기가 됐다. 2011년부터 시작된 입영문화제는 입대자들을 격려하고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병무청 주관으로 마련됐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입영의 불안감과 안타까움을 녹인다. 메인 이벤트인 문화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운 뒤 입대자가 부모님을 업고 걷는 ‘어부바길’, 부모님의 발을 씻어드리는 ‘세족식’, 입대자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쓰기, 가족·연인·친구와의 추억을 담는 즉석사진 찍기 등이 펼쳐진다. 강원도 춘천 ‘102보충대 마지막 입영문화제’가 열린 지난 20일. 927명의 입영 장정과 가족 등 모두 4000여명이 부대를 찾았다. 행운권 추첨에 이어 입대자의 여자 친구들이 변치 않는 사랑을 다짐하는 이른바 ‘고무신’ 선서가 본 행사에 앞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군악대의 모듬북 공연을 시작으로 걸 그룹의 노래와 댄스공연이 이어지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특히 1군사령부 장병들의 태권도 시범이 열린 10분간은 묘기에 가까운 동작에 함성과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전북 전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이날 입대한 박철웅(22)씨는 “문화제의 여러 프로그램을 친구들과 같이 즐기면서 입대 전 가졌던 긴장감이 많이 풀렸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 있게 군 생활을 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춘천 102보충대는 1951년 창설 이래 65년간 260여만명의 장정이 거쳐 갔다. 송중기, 유승호 등 최고의 인기스타들도 여기서 군인이 됐다. 102보충대는 부대별 입영제 시행에 따라 27일 마지막 입영 장정을 받은 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창명 병무청장은 “입대를 앞둔 청년들이 병역에 대한 긍지와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응원하는 입영문화제 취지를 살려 앞으로도 입대자들이 새 출발을 다짐하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 입대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린 가운데 ‘어부바길’을 걸은 서인동(19)씨는 “부모님께 효도 한 번 못하고 떨어져 지내야 하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면서 “그래도 어머니가 처음으로 제 등에 업혀 좋아하시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장정들이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를 업고 즐거워하는 모습은 어릴 적 가을운동회를 연상케 했다. 입대자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쓰기에서 막내아들을 군에 보내는 유혜연(53·여)씨는 평소 아들을 생각할 때마다 휴대전화에 하나둘 저장해 놓은 문구를 한 글자씩 또박또박 써내려갔다. 유씨는 “막내라 걱정이 많았는데 아들의 웃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며 “지금처럼 건강하고 밝게 군 생활 잘하고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논산에서 열린 입영문화제는 비보이 댄스 그룹과 가수 이경록의 열정적인 무대로 막을 내렸다. 참가자들은 입소식이 열리는 연병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장정들은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 표정은 9월의 푸른 하늘만큼이나 맑고 높아 보였다. 글 사진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복면가왕 인어공주는 솔비 “아직도 타이푼 시절 목소리 기억해“

    복면가왕 인어공주는 솔비 “아직도 타이푼 시절 목소리 기억해“

    ‘복면가왕’ 노량진 인어공주는 솔비였다. 25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2라운드 준결승전이 펼쳐졌다. 이날 첫 번째 솔로곡 대결에서 노량진 인어공주는 서문탁의 ‘사미인곡’을 선곡했다. 인어공주는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고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호흡으로 가창력을 뽐냈다. YB ‘나는 나비’를 선곡한 정의의 로빈훗은 2라운드에서는 한층 더 풍부해진 표현력과 경쾌한 리듬감까지 더해져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호란은 “인어공주는 1라운드 때 노래 잘하는 비가수라고 추측했는데 이번 무대를 보니까 의심의 여지 없이 가수”라고 평했고 “로빈훗은 몸에서 자유자재로 소리가 나는 게 어떤 기분일까 싶다. 소리 그 자체다. 너무 멋있다. 하루만이라도 갖고 싶은 목소리다”라고 극찬했다. 또 윤해영은 인어공주의 복싱 개인기를 본 후 “솔비가 아닐까 싶다. ‘진짜 사나이’에서 이시영한테 급조해서 배운 게 아닐까 싶다. 솔비도 노래 잘하지 않냐”고 추측했다. 대결의 승자는 로빈훗이었다. 아쉽게 3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인어공주는 솔비였다. 솔비는 “타이푼 시절에 성대결절이 와서 음악 스타일을 바꾸고 하고 싶은 음악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대중분들은 아직 10년전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다. 지금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복면가왕’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꾸준히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기와 희망 얻고 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MBC ‘복면가왕’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새 주인 찾아갈 마릴린 먼로의 ‘해피 버스데이 드레스’

    새 주인 찾아갈 마릴린 먼로의 ‘해피 버스데이 드레스’

    ‘섹시 아이콘’ 마릴린 먼로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입었던 드레스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 시티의 마나 컨템퍼러리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다.줄리언스 옥션은 이 드레스를 11월 17일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풍계리의 송이버섯/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풍계리의 송이버섯/구본영 논설고문

    북한이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 대형 위장막을 설치했다. 이곳에서 6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물론 2∼5차 핵실험이 이뤄진 2번 갱도 입구에도 여전히 위장막은 쳐져 있다. 한·미 당국은 북측이 2번 갱도의 ‘가지 갱도’에서 6차 또는 7차 핵실험을 자행할 소지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리의 옛 지명은 대개 풍수지리학적 특성을 반영한다. 풍계리(豊溪里)도 마찬가지다. 이름 그대로 물산이 풍요롭고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곳이다. 만탑산(2205m)과 학무산, 기운봉·연두봉 등 해발 1000m가 넘는 준봉들이 제공하는 산림 자원만 천혜의 선물이 아니다. 길주남대천과 장흥천이 감아 도는 들녘에는 감자와 옥수수, 그리고 고랭지 채소가 풍성하다. 향이 좋기로 소문난 송이버섯 특산지이기도 하다. 이런 산자수명(山紫水明)한 고장이 나날이 황폐해지고 있다. 북한이 얼마 전 5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등 ‘핵 불장난’을 거듭하면서 말이다. 하긴 핵시설이 밀집한 평북 영변도 경치가 수려하기로는 풍계리 못잖다. 시인 김소월은 타관을 떠돌면서도 봄이면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영변의 약산동대를 잊지 못했던 모양이다. 대표작 ‘진달래꽃’에서 그런 그리움이 묻어난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영변에 약산/진달래꽃 아름따다/가실 길에/뿌리오리다”라고 누군가와의 이별의 정한을 노래한 그의 고향은 영변 인근 구성이다. 소월은 자신의 눈시울에 어른대던 아름다운 영변이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핵공장’으로 바뀔지는 꿈에도 몰랐을 게다.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라는 그의 또 다른 시 제목처럼…. 시인이야 오래전 세상을 떠났지만 핵 개발로 인한 환경 오염은 현재진행형이다. 지금도 영변과 풍계리를 지키는 북한 주민들, 그리고 한반도 구성원 모두가 피해자가 될 공산이 크다는 게 문제다. 최근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적잖은 풍계리 주민들이 ‘귀신병’이라고 불리는 원인 모를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다고 한다. 핵실험 시 새나온 방사성물질에 오염돼 암이나 근육 및 감각기관 마비 등의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풍계리가 이름난 송이버섯 산지라 더 걱정이다. 지난해 11월 중국을 통해 서울로 들여온 북한산 능이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이 기준치보다 9배 이상 검출됐다니…. ‘김씨 조선’의 3대째 후계자 김정은도 방사능의 위험성을 모르진 않는 것 같다. 그는 김일성, 김정일에 비해 ‘현지지도’를 더 왕성하게 다니고 있다. 하지만 그가 영변이나 풍계리 근처를 얼씬거렸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 그러면서 한민족의 건강식품인 송이버섯 재배를 권장하긴커녕 죽음의 버섯구름을 피워 올리는 핵실험만 거듭하고 있다. 대화나 당근으로도, 제재와 채찍으로도 이를 막지 못한다면 세습정권 교체 카드가 그나마 대안일지도 모르겠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최태준♥윤보미, ‘우결’ 합류 “첫 촬영 마쳤다” 비주얼 커플 ‘기대’

    최태준♥윤보미, ‘우결’ 합류 “첫 촬영 마쳤다” 비주얼 커플 ‘기대’

    배우 최태준과 걸그룹 에이핑크 윤보미가 ‘우결’에 합류한다. 22일 MBC에 따르면 최태준 윤보미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우결)’의 새 커플로 출연을 확정했다. 관계자는 “두 사람이 조세호와 차오루 커플의 후임으로 지난 21일 서울 모처에서 첫 번째 만남 촬영을 마쳤다”고 밝혔다. 최태준은 MBC 주말극 ‘옥중화’에서 성지헌 역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KBS 2TV ‘안녕하세요’ 정식 MC로 합류해 예능 유망주로 거듭나고 있다. 윤보미 또한 MBC ‘진짜사나이-여군특집’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남다른 예능감을 뽐내 왔다. ‘우결’ 제작진은 “최태준은 배우로서 좋은 자질을 가진 친구인데다 많은 분들께 사랑 받을 수 있는 싹싹함과 겸손함, 그리고 열정까지 두루 갖췄다. 윤보미는 걸그룹 멤버로 춤과 노래 등 다재 다능한 것은 물론이며 사랑스러운 매력까지 있다”면서 “최근 많은 프로그램들을 통해 시청자들과 가까이서 호흡하고 있는 최태준 윤보미가 어떤 케미를 보여주게 될지 기대해달라. 두 사람의 만남에 주목해주시고,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조세호 차오루 커플은 오는 24일 방송을 통해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예술로 물든 서울, 거리에서 놀자

    예술로 물든 서울, 거리에서 놀자

    서울 대표 축제인 하이서울페스티벌이 ‘서울거리예술축제’라는 새 이름으로 가을 문턱에 찾아온다. 올해는 무대를 서울 곳곳의 마을 단위로 넓혔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5일간 서울 전역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커스와 퍼레이드, 설치형 퍼포먼스 등 9개국 공연팀이 마련한 거리공연 47편을 126회 공연한다. 올해 이름을 바꿔 거리축제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한 이번 행사는 도심 광장뿐 아니라 성북구 길음뉴타운과 마포구 망원시장, 도봉구 플랫폼창동61 등 마을 곳곳으로 찾아간다. 김종석 축제 예술감독은 “28~29일에는 마을에서 먼저 공연하고 이후 도심에서 공연을 이어 갈 것”이라면서 “시민들의 일상에 축제와 예술이 찾아가는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30일 도심 공연의 개막작은 프랑스 극단 카라보스의 설치형 퍼포먼스인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이다. 청계천 400m 구간 물 위에 설치한 불 화분 1700여개가 음악에 맞춰 화려한 불꽃 정원을 연출한다. 폐막일인 다음달 2일에는 세종대로에서 온종일 놀며 퍼레이드를 하고 공연을 즐기는 ‘끝.장.대.로’ 프로그램이 열린다. 왕복11차로인 대로를 시민 1000여명이 차지해 각종 축제를 벌인다. 춤추고 노래하는 퍼레이드 ‘움직이는 대로’와 서커스를 해보는 ‘노는 대로’, 이동형 거리극 등을 벌이는 ‘그대로’ 등으로 채워진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광화문사거리와 대한문 앞 세종대로 500m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폐막작 ‘길&Passage’는 우리나라와 프랑스 예술단체의 공동작품으로 청계광장에서 서울광장으로 이동하며 삶과 죽음의 여정을 불꽃을 통해 형상화한다. 또, 한국과 호주 예술단체가 2년 동안 준비한 ‘시간의 변이’가 축제 기간 중 처음 공개된다. 서울 근대화 역사를 담은 서울역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축제추진단(전화 02-3290-7090)이나 서울거리예술축제 홈페이지(www.festivalseoul.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정형돈 ‘형돈이와 대준이’로 컴백, 데프콘 “세련미란 이런 것” 그리운 투샷

    정형돈 ‘형돈이와 대준이’로 컴백, 데프콘 “세련미란 이런 것” 그리운 투샷

    정형돈이 그룹 ‘형돈이와 대준이’ 활동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두 사람의 투샷이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데프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형돈이와 대준이. 고급진 호텔 행사. 세련미란 이런 것”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정형돈과 데프콘은 화려한 무늬의 셔츠와 알이 큰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모습이다. 건방진 표정을 짓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오히려 귀여운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두 분 너무 좋아요~ 힙합 비둘기”, “앞으로도 지속적인 음악 활동 부탁드립니다”, “이 조합 진짜 너무 좋아요 흥하세요” 등 댓글들을 달았다. 한편, 20일 복수의 복수의 방송 관계자들은 정형돈과 데프콘이 결성한 갱스터랩 듀오 ‘형돈이와 대준이’의 새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오랜 공백 기간을 가진 정형돈이 데프콘과 많은 회의를 거쳐 음악활동 또한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형돈이와 대준이’는 지난 2012년 첫 정규앨범 ‘껭스터랩 볼륨1’ 타이틀곡 ‘안 좋을 때 들으면 더 안 좋은 노래’를 통해 특유의 재치 있는 가사로 많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영애, 한남동→양평 전원주택 이사한 이유는? ‘가격 보니..’

    이영애, 한남동→양평 전원주택 이사한 이유는? ‘가격 보니..’

    이영애의 전원주택이 공개했다. 배우 이영애는 16일 방송된 SBS 새 파일럿 프로그램 ‘노래를 부르는 스타-부르스타’에 출연해 가족과 행복한 일상을 보여줬다. 26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영애는 ‘부르스타’에서 쌍둥이 남매를 키우는 친근한 엄마로 시청자 곁에 다가섰다. 이영애는 이날 방송에서 이영애는 전원생활에 심취하는 모습, 엄마로서 쌍둥이 자녀를 돌보는 모습, 애창곡에 취하는 모습 등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이영애는 MC들을 집으로 초대해 직접 식사대접을 했다. 이영애는 아이들을 위해 서울 한남동 집을 떠나 양평 전원주택으로 이사했다. 앞서 방송에서 소개한 이영애의 자택은 400평 대지에 55평 규모의 2층 건물이다. 토지 매입과 건물 공사비를 합쳐 9억~10억 원이 들었다고 한다. 현재 시세는 28억 선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집 앞으로는 토마토와 깻잎 등이 자라는 밭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영애는 “올해 고추 농사가 잘 됐다”며 소탈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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