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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잔디=휴게소의 방탄소년단”...김광규 극찬에 라이브 선보인 금잔디

    “금잔디=휴게소의 방탄소년단”...김광규 극찬에 라이브 선보인 금잔디

    김광규가 트로트 가수 금잔디에 대해 “휴게소의 방탄소년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가수 금잔디가 새 친구로 합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광규는 “내 노래 ‘사랑의 파킹맨’ 쇼케이스 때 총지휘를 담당했다”며 금잔디와의 친분을 과시했다. 김광규는 이어 “휴게소에 테이프를 파는 곳에 가면 늘 나오시는 분이다. 휴게소의 방탄소년단”이라며 금잔디에 대해 설명했다. 김광규의 칭찬에 금잔디는 쑥스러워하면서도 “히트곡은 ‘오라버니’다. 선배님들의 노래를 제가 부른 메들리가 300만장 이상 팔리면서 인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금잔디는 “작년에는 한 달에 99개의 행사가 들어왔다. 하루 평균 3~4개 했다”고 말하며 트로트 히트곡 메들리를 열창했다. 이를 듣던 출연진들은 “몸이 절로 움직이는 구나”, “기가 막히다”, “나 지금 완전 녹았다”, “끼가 장난 아니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SBS ‘불타는 청춘’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눈이 부시게’ 김혜자X한지민X남주혁X손호준, 특급 케미 ‘기대감 UP’

    ‘눈이 부시게’ 김혜자X한지민X남주혁X손호준, 특급 케미 ‘기대감 UP’

    ‘눈이 부시게’가 첫 대본 리딩부터 빈틈없는 연기 시너지를 발산했다. 19일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측은 대본 리딩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연기력 만렙’ 배우들의 클래스 다른 연기가 역대급 시너지를 예고하며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다. ‘국민 배우’ 김혜자와 ‘공감 여신’ 한지민, ‘대세 배우’ 남주혁 그리고 대체 불가 매력의 손호준까지 가세해 2019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지난 9월 26일 상암에서 진행된 대본 리딩에는 김석윤 감독, 이남규·김수진 작가를 비롯해 김혜자,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 안내상, 이정은, 김가은, 송상은 등 베테랑 연기 고수들과 대세 청춘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무장한 배우들의 열연에 대본 리딩 현장은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 찼다. 특히 국민배우 김혜자와 공감여신 한지민의 2인 1역 연기는 차원이 다른 시너지를 발휘했다. 두 사람이 연기할 ‘김혜자’는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갖게 됐지만 뒤엉킨 시간 속에 갇혀 버린 인물. 자신만의 색을 녹여 ‘김혜자’역을 완성한 두 사람의 연기는 첫 만남부터 완벽했다. 한 인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이어가야 하는 김혜자와 한지민은 대본리딩 내내 서로의 대사 하나까지 빈틈없이 체크하며 밀도 높은 연기를 펼쳐나갔다. 데뷔 이후 처음 판타지 로맨스에 도전하는 김혜자는 몸은 70대이지만 영혼은 25세인 ‘김혜자’로 파격 변신을 예고했다. 김혜자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한순간 늙어버린 청춘 ‘김혜자’를 때로는 유쾌한 웃음으로, 때로는 뭉클함을 자아내는 공감으로 깊이감을 더했다. 말투부터 소소한 행동까지 25세 ‘김혜자’에 완벽 몰입해 능청 연기를 선보인 김혜자는 틀에 갇히지 않은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해 남주혁과도 남다른 케미를 발산하며 찬사를 이끌어내기도. 한지민 역시 무한 긍정 마인드를 장착한 아나운서 지망생 ‘김혜자’로 분해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 ‘미쓰백’으로 2018 청룡영화상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한지민은 장르를 넘나들며 한계 없는 연기를 선보여 왔다. 그의 특별한 연기 변신에 기대가 쏠리는 이유. 좌중을 끌어당기는 현실 공감 연기부터 사랑스러운 면모까지, 시시각각 숨 쉬듯 변하는 한지민의 변화무쌍한 연기는 이미 ‘김혜자’ 그 자체. 리얼함을 더한 디테일한 연기는 ‘역시 한지민’이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같은 인물을 연기하는 김혜자와의 다르지만 같은 ‘닮은 꼴 케미’가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남주혁과 선보인 비주얼 시너지 또한 두 사람이 그려낼 로맨스에 기대를 한껏 끌어 올렸다. 남주혁은 완벽한 외모에 스펙까지 갖춘 무결점남 ‘이준하’로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극 중 ‘이준하’는 꿈을 향해 경주마처럼 달리다 어느 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찬란한 시간을 내던져 버리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인물.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인 남주혁은 이날 차분하면서도 한층 깊어진 연기를 선보였다. 완벽한 듯하지만 내면에 아픔이 있는 ‘이준하’를 자신만의 결로 섬세하게 그려낸 남주혁은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 2019년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상을 거머쥔 남주혁의 또 다른 ‘인생캐’ 경신을 기대케 한다. ‘김혜자’의 똘끼 충만한 오빠이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김영수’로 변신한 손호준은 그야말로 하드캐리 열연을 펼쳤다. 맛깔스러운 연기로 매 씬마다 웃음을 유발한 그는 잔망스럽고 능청스러운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김혜자와 선보인 티격태격 남매 케미 또한 시선을 사로잡았다. 거침없이 주고받는 두 사람의 특급 호흡은 ‘빵빵’ 터지는 웃음으로 대본리딩 현장을 압도했다. ‘김혜자’의 모태 절친으로 맹활약을 펼칠 김가은과 송상은의 개성만점 연기도 돋보였다. 먼저 김가은은 냉철한 현실주의자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오현주’로 분해 걸크러쉬 넘치는 ‘츤데레’ 면모를 선보였다. 송상은은 백치미를 더한 귀여운 매력에 허스키한 보이스를 가진 가수 지망생 ‘윤상은’과 싱크로율 100%였다. 맛깔스러운 연기로 적재적소 깨알 같은 애드리브를 펼치는가 하면, 노래까지 직접 부르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내공 짱짱한 배우들의 연기 열전은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선사하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배가시켰다. 극 중 ‘김혜자’의 부모로 분한 안내상과 이정은은 현실 부부 못지않은 호흡과 리얼한 연기로 현장의 분위기를 달궜고, 정영숙과 우현은 각각 노인 홍보관에 다니는 ‘노벤져스’ 멤버로 분해 존재감 넘치는 활약을 예고했다. ‘눈이 부시게’ 제작진은 “그야말로 특별하고 ‘눈부신’ 조합이다. 디테일 하나 놓치지 않는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압권인 대본리딩 현장이었다. 밀도 높은 대본과 이미 완성형 캐릭터를 선보인 배우들의 열연이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공감을 선사할 것”이라며 “김혜자를 비롯한 배우들의 특별한 연기 시너지가 완성도 높은 작품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한편, JTBC ‘눈이 부시게’는 2019년 상반기에 방송된다. 사진제공=드라마하우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무당금파의 ‘아리랑 굿’ 열린다

    [인터뷰 플러스]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무당금파의 ‘아리랑 굿’ 열린다

    새해 1월 26일… 한국 무당으로서 첫 역사적 무대 새해 1월 26일 오후 5시, 미국 뉴욕의 카네기 홀에는 코리안 샤먼(무당)의 ‘아리랑 굿 콘서트(ARIRANG GOOD CONCERT)’가 열린다. 카네기 홀에서 샤먼의 굿, 한국 샤먼의 굿 공연은 130년 카네기홀 역사상 처음이다. 첫 역사적 무대의 주인공은 ‘금파 운바기선원 원장(예명: 무당금파)’이다. 금파원장은 “천대받는 무당도 세계적인 무대에 서는 꿈을 이룬다”며 “고난의 삶으로 지친 분들에게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어 내게 주어진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은 사랑이라는 것, 홍익인간을 나누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연은 무대 위에서 만이 아니라 뉴욕의 길거리, 카네기 홀 주변에서도 이뤄진다. 지신밟기라고 하는 세경돌기이다. 태극기를 비롯한 수십 개의 만장을 앞세우고 풍악을 울리는 ‘아리랑 행진’이다. 이 순간 뉴욕의 거리에 한민족의 가락과 춤, 한복 입은 사람들의 신명가락이 울려 퍼진다. 게다가 하루 앞선 25일에는 ‘6.25 참전용사위령비’와 ‘평화의 소녀상 기림비’ 앞에서 ‘감사의 위령제’도 열린다. 금파원장은 “1월 초 미국 뉴저지주지사로부터 미국명예시민증서를 받기로 돼 있다”면서 “뉴저지주 뉴욕과 팰리세이드파크시 상하원으로부터 감사패도 수여 받기로 약속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민족의 비상과 웅비가 이번 뉴욕 카네기홀의 공연을 통해 ‘아리랑 가락’으로 세계인의 해원과 희망을 한 품으로 품게 되길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한국 무당(코리안 샤먼) 최초로 ‘미국 뉴욕 카네기홀’ 공연을 엽니다. 그것도 2019년 새해의 첫 달인 1월입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카네기 홀은 미국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기부로 설립된 뉴욕 최고의 음악 공연장으로서 예술인들의 꿈의 무대로 알려진 곳입니다. 한국의 굿을 한국전통예술로 승화시켜 공연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가문의 영광입니다. →‘카네기 홀’ 공연을 기획하고 추진한 특별한 계기와 이유가 있는가요. -젊은 시절에 연극을 전공했습니다. 30년 전만 해도 예술인들에게 카네기 홀이란 세계 정상에 서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연극을 한다, 음악을 한다는 것은 성공하기 위해서 하는 까닭에 카네기 홀은 남다른 의미였던 거죠. 그러던 차에 제가 황해도 굿을 접하면서 ‘이것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전통예술이다’고 느꼈고, 때가 되면 우리 전통예술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마음으로 내면화시켰는데요. 미주한인회 뉴욕지부의 주선으로 이룰 수 없는 꿈만 같았던 카네기 홀 공연이 이룰 수 있는 현실로 제 앞에 와서 추진하게 됐습니다. 미국 뉴욕에 계시는 노인분들은 고국에 대한 향수가 깊습니다. 그분들 가슴 속에는 아리랑 가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감사와 더불어 고국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새해를 맞이하시라는 의미로 준비했습니다. →굿은 한국 무당을 대표하는 신행인데요. 무당의 신행을 전통예술로 재해석하게 된 사연이 있으신가요. ‘아리랑 굿’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4년 전쯤 중국 쓰촨성 구채구를 여행할 때 그곳에서 공연을 관람한 적이 있습니다. 공연은 티베트 역사문화를 소재로 한 중국어 공연이었는데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라는 우리말 가락이 나오는 거였습니다. 그 순간 뇌리에 번쩍하는 섬광이 스쳤습니다. ‘아리랑은 우리 것이면서 또 세계인의 것이구나’하는, 저 상고시대로 거슬러 올라 ‘환웅시대, 배달환국시대’를 떠올렸습니다. 치우천황도 스쳐 지나갔습니다. 우리 한민족과 함께 동이민족, 나아가 동서양을 아우르는 가락은 ‘아리랑’이구나 하는 거였습니다. 그때 저는 ‘아리랑으로 세계로 나가자’고 마음의 다짐을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얼마 지나 KBS에서 ‘한국을 넘어 세계로, 겨레의 노래 아리랑’이라는 주제로 ‘아리랑 특집’ 방송했는데, 외국인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것을 시청하게 됐습니다. 그때 또 ‘아리랑은 민족을 넘어서고 종교도 초월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리랑은 한민족의 애환과 희망뿐만 담은 것이 아니라 세계인을 품고 있고, 그래서 지구촌 최고의 가락임을 재확인 한 거죠. 우리말 ‘아리랑 굿’의 영문 표기를 ‘ARIRANG GOOD’으로 한 것은 ‘아리랑 좋다’, 좋다는 뜻을 전하고 싶어섭니다.→한국 굿 가운데서 ‘황해도 굿’을 모티브로 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저는 젊은 시절에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고, 사회에 나와 노래하며 음반도 취입했고, 무용도 했는데요. 성공을 못 했습니다. 인생의 우여곡절 끝에서 신을 만나 무당이 됐는데요. 무당이란 하늘의 소임을 받아 조상의 얼을 기리며. 한을 풀어내는 사람입니다. 단군이 하늘에 제사 드리는 제사장이었다는 점에서 보면 무당은 단군의 얼을 계승한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무당이 돼서 처음으로 접한 굿이 ‘황해도 굿’이었습니다. 황해도 굿은 우리가 예술이라고 하는 춤과 노래, 음악과 연극, 미술과 의상이 모두 담겨진 종합예술입니다. 촬영이라는 영화적 요소만 없을 뿐입니다. 그래서 가뭄이 깊었던 2015년 5월 24일과 2016년 5월 24일에 서울 광화문에서 ‘날아라 통일굿’이라는 제목으로 제가 두 차례 황해도 굿으로 기우제를 올렸습니다. 이 경험이 자신감을 갖게 했고,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아리랑 굿 콘서트’를 공연하는 힘이 됐습니다. →‘카네기홀의 아리랑 굿 콘서트’가 무대에 올려지기까지 대략 한 달가량 남았습니다. 준비과정은 어떻습니까. -우선,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 광고를 지난 11월 20일부터 시작했습니다. 프로덕션 측에 따르면 김장훈의 독도는 우리 땅, 문재인 대통령 생일축하, 방탄소년단(BTS) 광고에 이어 4번째라고 합니다. 당초 계약은 4개면 중 전면의 한 면으로 했는데요. 나머지 3개 면을 서비스로 제공해 주어 ‘1+3’이 됐습니다. 동시에 카네기 홀 측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아리랑 굿 콘서트’ 공연 관람 예약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저와 스텝이 30명가량 가야 합니다. 공연비자로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본 공연에 하루 앞선 1월 25일, 팰리세이드파크시의 ‘6·25 참전 용사 위령비와 평화의 소녀상 기림비’ 앞에서 위령제를 치르는데요. 어떤 취지와 의미인가요. -미국은 우리나라 암울했던 시대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새해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특히 한국전쟁 때는 미국의 젊은이들이 청춘의 생명을 바쳤습니다. 위령제는 그 덕분으로 한국은 핍박과 고난의 세월을 넘어 발전해 왔고, 세계 속에서 비상하며 웅비한 데 대한 ‘감사 뜻’을 담았습니다. ‘감사의 위령제’라고 하겠습니다. 이날 이 취지를 안 뉴욕과 뉴저지주 상하원의 의회에서 제게 ‘대한민국의 전통문화예술을 선구적으로 알려주고 공연해 주는 것에 감사하다’며 감사패를 수여하겠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국민들, 재외 동포들, 그리고 세계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홍익인간 제세이화입니다. 사람답고, 인간답게 사는 것. 한마디로 ‘사랑’입니다. 종교를 떠나 내 안에 사랑의 생명이 있듯이, 내 안에 하나님도 계시고 부처님도 계십니다. 내 안의 사랑을 키우면 좋겠습니다. 나는 피아니스트나 바이올린 연주자, 성악가와 같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문화예술인이 아닙니다만, 우리나라에서 ‘천박하다’. ‘미신이다’하는 무당으로서 세계 최고의 무대에 섭니다. 타임스퀘어 전광판에는 태극기가 휘날리는 가운데 ‘한국 샤먼의 아리랑 굿 콘서트’ 광고영상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천대받는 한국 샤먼, 무당도 ‘꿈의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만큼 어떤 어려움과 난관이 오더라도 낙담하거나 절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많은 응원 당부드립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길섶에서] 캐럴/김균미 대기자

    1주일 전인가 서울 강남역 근처를 걸어가다가 발길을 멈췄다. 어디에선가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정확하게 어떤 노래였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길거리에서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캐럴이었다. 나도 모르게 발길을 멈추고 어디서 흘러나오는 건지 두리번거렸다. 1980~1990년대 레코드와 CD 가게나 노점상에서 쉴 새 없이 틀어 주던 크리스마스 캐럴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 덕에 연말이 코앞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올해 캐럴을 몇 번이나 들었다고 하니 주변에서 “나도”라는 사람도 있고, “저작권료 문제가 해결됐나요”라고 되묻는 이들도 제법 됐다. 사람들 뇌리에는 길거리에서 캐럴이 사라진 것이 ‘저작권료 폭탄’ 때문이라고 각인된 모양이다. 저작권법이 강화되고, 몇 년 전 법원에서 대형 백화점에 수억원의 공연보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온 뒤로 거리에서 캐럴이 뜸해진 건 맞다. 그런데 작년까지는 공연보상금 부과가 미뤄졌었고, 소형 상점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작년에도, 올해에도 캐럴은 곁에서 계속 울려 퍼지고 있었는데 듣지 못했던 것일까. 그 정도로 여유들이 없었나. 마음의 귀가 조금은 더 열리기를 소망해 본다. kmkim@seoul.co.kr
  • 올해 어떤 캐럴송이 당신 마음속에 들어왔나요

    올해 어떤 캐럴송이 당신 마음속에 들어왔나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이맘때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새로운 캐럴송이 속속 발매돼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는 한편 수년간 사랑받았던 노래들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12일 국내 여러 음원 차트에는 머라이어 케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가 올라 있다. 1994년 머라이어 케리의 크리스마스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25년째 식지 않는 인기다.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빌보드 차트 ‘핫100’에서도 7위까지 올랐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산타 텔 미’도 2014년 발매 이후 매년 차트에 오른다. 올해는 따뜻한 연말 분위기가 느껴지는 신곡 ‘생크 유, 넥스트’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발매된 시아의 ‘스노우맨’도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내 가수들의 새 캐럴송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획사별 캐럴 앨범이 많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2011부터 시작한 캐럴 프로젝트 ‘스타쉽 플래닛’에 올해는 케이윌, 소유, 보이프렌드,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등이 참여해 ‘벌써 크리스마스’를 발표했다. WM엔터테인먼트는 B1A4, 오마이걸, 온앤오프가 함께한 ‘타이밍’을 첫 겨울 시즌송으로 내놨다. 앞서 지난 2일에는 남성 듀오 캔이 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자는 내용을 담은 신곡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발표했다. 10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 인디듀오 스웨덴세탁소의 ‘비 유어 크리스마스’도 겨울 감성을 적신다.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는 14일 싱글 ‘원 모어 크리스마스’로 깜짝 컴백한다. 밴드 잔나비와 악동뮤지션 이수현의 컬래버레이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캐럴송 ‘메이드 인 크리스마스’(가제)는 오는 21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공안 5000명이 2500명 연행…대륙의 유흥단속 스케일

    공안 5000명이 2500명 연행…대륙의 유흥단속 스케일

    하룻밤 새 5000여명의 중국 공안이 유흥업소를 덮쳐 2000명 이상의 업소 관계자와 손님을 연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12일 추톈도시보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공안국은 지난 10일 밤 술집, 클럽, 노래방 등 관내 1000여곳의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불법 행위를 집중 단속했다. 특수경찰을 포함한 5316명이 이번 단속에 동원됐다. 공안은 성매매, 도박, 마약 등 ‘3대 중점 사항’ 외에도 종업원 실명 등록, 영업장 내 불법행위 금지 표시 등 행정규정 위반 여부도 점검했다. 이날 단속 현장에서 2450명의 업소 관계자들과 손님들이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공안 당국은 이 가운데 성매매, 도박, 마약 사범 66명이 확인돼 형사구류 등 사법처리했으며 불법 행위에 연루된 67개 업소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중국 공안 당국은 국가적 대형 행사를 앞뒀거나 대내외 정세가 민감한 시기에 대규모 유흥업소 단속에 나서 기강을 잡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달 18일 베이징에서 주요 당·정 고위 인사들이 집결한 가운데 개혁개방 40주년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레디 머큐리 패러디한 개그맨 곽범 “성심성의껏 열심히 하겠다”

    프레디 머큐리 패러디한 개그맨 곽범 “성심성의껏 열심히 하겠다”

    ‘개그콘서트’ 코미디언 곽범이 프레디 머큐리로 부활한다. 9일 오후 방송되는 KBS2 ‘개그콘서트’의 간판 코너 ‘봉숭아학당’에 개그맨 곽범이 록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를 패러디한 새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다. 잎서 진행된 녹화에서는 ‘사람들을 메아리치게 한다’ 속 프레디 메아리 곽범은 압도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좌중을 휘어잡았다. 호탕하게 내뱉는 “올라잇~”이나 제자리에서 빙글 도는 차진 동작들은 프레디 머큐리 특유의 포인트를 제대로 살려내며 모두를 흥분케 했다고. 특히 프레디 머큐리를 복사, 붙여넣기 한 듯한 비주얼을 선보인 그는 폭발적인 무대매너까지 겸비해 완벽한 싱크로율로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또한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전무후무한 관객 호응을 끌어냈다고 해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가 쏠리고 있다. 녹화를 마친 곽범은 “한 달 전쯤 친구와 만났는데, 친구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을 보는 내내 제 생각만 났다고 하더라. 그 후 영화와 퀸의 ‘라이브 에이드’ 영상을 수십 번 돌려봤는데 그의 모습이 정말 멋있어서 새 캐릭터를 만들게 되었다”며 프레디 메아리의 탄생 비화를 밝혔다. 이어 “첫 주에는 닮은 외모나 몸동작이 기억에 많이 남으실 것 같은데, 앞으로는 그 안에 재미있는 개그들을 많이 채워서 누가 되지 않게 성심성의껏 열심히 하겠다. 프레디 머큐리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어디선가 들어봤을 노래들이니 편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진정성 담긴 소감을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마이웨이’ 임주리 “남편 알고보니 유부남, 생후 22일 아이만 남아”

    ‘마이웨이’ 임주리 “남편 알고보니 유부남, 생후 22일 아이만 남아”

    오늘(6일) 방송되는 ‘인생다큐 - 마이웨이’에서는 ‘립스틱 짙게 바르고’의 가수 임주리가 출연해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가수 임주리는 1979년 드라마 ‘야! 곰례야’의 OST 앨범으로 데뷔한 뒤, 1993년 김혜자 주연의 드라마 ‘엄마의 바다’의 삽입곡인 ‘립스틱 짙게 바르고’로 대중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녀가 가수가 됐던 계기는 바로 그녀의 아버지 때문. 그녀는 “어릴 땐 힘든 줄 모르고 살았는데 아버지가 생각보다 빨리 세상을 떠나셨다. 어릴 적 용돈을 벌기 위해 내가 가장 잘하던 노래를 부르게 됐고 그 일이 계기가 되어 가수가 됐다”고 말한다. 당시 최고의 인기 가수 함중아가 그녀의 노래 실력에 반해 “함께 판을 내자”며 러브콜, 최고의 작곡가인 김희갑에게 곡을 받아 데뷔하게 됐다. 그녀는 “당시 김희갑 선생님이 가수 이은하 선배에게 주려고 만든 곡이지만, 내 노래를 듣고 아무 말 없이 곡을 주셨다”는 후일담도 전한다. 이후 그녀는 가수 활동을 크게 반대하는 어머니의 벽에 부딪혀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하게 됐고, 그 즈음 매력적인 재미교포 청년과 달콤한 사랑에 빠졌다. 결국 그녀는 가요계를 은퇴하고 미국으로 가는 모험을 강행했지만, 남편이 별거 중인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출산 22일 된 갓난아이를 데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결과적으로 그녀의 한국행은 전화위복이 됐다. 그녀의 앨범 중 ‘립스틱 짙게 바르고’가 드라마 인기를 등에 업고 뒤늦게 무서운 상승세로 인기 차트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 가수로써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한 임주리 때문에 립스틱 판매량이 급증하자, 당시 화장품 회사에서 그녀에게 립스틱을 한 트럭 가져다주었다는 에피소드도 공개된다. 이날 임주리는 그녀의 뒤를 이어 가수가 된 아들 ‘재하’(이진호)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모습도 공개한다. 둘만 있을 땐, 아들에게 쉴 새 없이 잔소리하지만 선후배들과 함께 있을 땐 신인가수인 아들을 홍보하는 데 여념이 없는 팔불출 엄마 임주리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독하게 잊고 싶은 기억들보다 늘 추억하고 싶은 일들이 가득하기를 바란다”는 임주리의 새옹지마 인생 이야기는 오늘(6일) 밤 10시 TV CHOSUN ‘인생다큐 - 마이웨이’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화로 거듭난 공간] 소각로는 꺼졌지만 예술은 불타오른다

    [문화로 거듭난 공간] 소각로는 꺼졌지만 예술은 불타오른다

    1995년부터 15년간 가동하던 39m의 쓰레기 벙커2014년 문화재생사업 통해 탈바꿈주요 시설 그대로 살려 스토리텔링 가미영문자를 파낸 검은색 철골구조 입구가 예사롭지 않다. 입구에 들어서자 트럭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사각 아치 모양 기둥이 나온다. ‘#계측장소’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소각 프로세스의 첫 시작. 이곳은 쓰레기 트럭이 들어와 쓰레기양의 무게를 재던 곳’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대형 천막으로 둘러싼 옛 관리동 건물을 지나 쓰레기 반입실에 들어선다. 1층 입구 왼편의 검은색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번엔 철조망에 ‘#쓰레기 저장소(벙커)’라는 안내판이 있다. ‘높이 39m의 쓰레기를 저장하던 벙커’라고 쓰여 있다. 철조망 너머로 고개를 빼꼼 내놓고 쳐다본다. 거대한 콘크리트 구덩이에 순간 정신이 아찔하다. ‘39m’는 대략 건물 15층 정도의 높이다. 숫자가 주는 깊이감, 높이감이 상당하다. 벙커 위쪽 왼편에 커다란 철문이 굳게 닫혀 있다. 과거 저 철문이 열리면 쓰레기가 쏟아져 39m 구덩이를 가득 메웠을 것이다. 도대체 어떤 광경이었을까 상상하며 다시 훑어 보니 이동식 레일에 크레인이 달렸다. 아마도 쓰레기를 이동시키는 것 아니었을까. 아니나 다를까, 오른편에 또 커다란 철문이 보인다.벙커 옆 복도 쪽에는 ‘대강포스터제’가 한창이었다. ‘대강’은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 머리글자를 합친 말이다. 1977년 제1회 MBC 대학가요제 대상 곡인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 1978년 대상곡 노사연의 ‘돌고 돌아가는 길’을 비롯해 2012년 제36회 대학가요제 대상곡 신문수의 ‘넥타이’ 등 모두 44곡을 주제로 한 대형 포스터 전시회다. 20, 30대 그래픽디자이너가 노래를 주제로 만든 포스터 44점이 곳곳에 붙었다. 독특한 느낌의 포스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예컨대 ‘나 어떡해’는 검은 바탕에 흰색 글씨로 울먹이는 표정을 그려놨다. 이상은의 ‘담다디’는 파란 바탕에 ‘dam’, ‘da’, ‘di’ 글자를 마치 팝콘처럼 터지듯 묘사했다. 철근 구조물과 파란색 교통통제용 고깔을 곳곳에 두었는데, 쓰레기 소각장 시설에 묘하게 어울린다.경기 부천시 삼정동에 있는 ‘부천아트벙커 B39’는 폐기된 쓰레기 소각장의 기능을 가급적 살리고, 빈 곳에 문화예술을 녹인 공간이다. 수도권 신도시 건설 붐이 일 무렵, 환경부가 신도시마다 소각장을 설치하도록 지침을 만들면서 대지 면적 1만 2663㎡(약 3800평)의 이곳에 전체 면적 8335㎡, 5층짜리 대형 소각장이 들어섰다. 쓰레기 소각장은 1995년 5월 가동을 시작해 하루에 무려 200t의 쓰레기를 태웠다. 그러나 1997년 기준치 20배인 ㎡당 23.12㎎의 다이옥신을 배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을 불렀다. 여기에다 신도시 계획에 따라 2000년 9월 인근 대장동에 소각장이 완공되며 제 역할마저 잃었다. 시에 쓰레기 소각장이 2개나 있을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에 따라 삼정동 소각장은 2010년 5월 가동을 완전히 멈췄다.흉물이었던 쓰레기 소각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년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되면서 문화예술 시설로 거듭난다. 일부 시설을 고치고 2015년 판타스티카, 2016년 스펙트럼 신디캣 공연 등 파일럿 프로그램을 거쳐 올해 6월 1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부천 아트벙커 B39’라는 새 이름도 얻었다. 설계·운영을 맡은 사회적기업 노리단 측은 “부천의 B, 벙커의 B, ‘경계 없는(Borderless)’의 B에서 앞 글자를 따왔다. 39는 벙커의 깊이이자, 소각장이 39번 국도에 위치한다는 것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요 시설을 그대로 살린 덕분에 쓰레기 소각의 이동 경로를 알 수 있다. 여기에 문화예술을 적절히 배치해 독특한 느낌을 준다. 가장 먼저 마주치는 39m의 벙커는 과거 소각로였던 ‘에어갤러리’로 연결된다. 소각로 시설을 일부 떼어내고 유리를 설치해 유리 온실 느낌이 나는 중정으로 바꿨다. 중정에서는 설치 미술 등의 전시를 연다. 이곳을 지나면 ‘#재벙커’라는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연소된 쓰레기들의 재가 모이던 벙커’라는 설명이 붙었다. 바깥에서 볼 수 있고 안에서도 볼 수 있게 설계한 점이 독특하다. 안쪽은 유리로 막아 놨는데, 가까이 들여다봐야 재벙커의 속살을 볼 수 있다. 벙커와 마찬가지로 깊은 콘크리트벽이 아찔하다.재벙커를 지나면 ‘#유인송풍실’에 이른다. 소각로에서 타고 발생한 유해가스를 재처리해 굴뚝으로 배출하기 위한 대기오염방지 설비다. 커다란 송풍 기계들이 잘 손질된 채 예전의 위용을 뽐낸다. 송풍 기계를 따라 외부로 나가면 빨간색과 흰색 줄무늬 대형 굴뚝이 기다린다. 쓰레기를 모두 태운 뒤 마지막 연기를 내보내던 곳이다. 계단을 따라 원형 계단이 이어지며, 옆쪽에 대형 장비 시설이 마치 로켓을 연상케 한다. 부천 시민 김현희(39)씨는 “예전에 쓰레기 소각장임을 알고 왔다. 쓰레기 이동 경로를 따라가면서 구경할 수 있어 아주 재밌다”고 말했다. 건물 2층에는 ‘중앙제어실’이 있다. 무수한 버튼을 비롯해 오래된 TV 모니터가 과거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보던 우주선 내부를 연상케 한다. 쓰레기 처리 과정에 관한 설명이 붙어 있는데, 버튼을 누르면 쓰레기의 소각 경로를 볼 수 있다. 같은 층에는 4개의 스튜디오가 있다. 각종 교육프로그램이 열리는 곳이다. 알록달록한 유리벽으로 돼 있다. 유리문을 통과한 알록달록한 빛은 유인송풍실 기계장치에 입혀지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혐오시설이었던 쓰레기 소각장은 문화의 옷을 입고 이렇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준다. 글 사진 부천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주말의 커튼콜]‘반지’에 대하여…‘작은 거인’ 연광철의 조언

    [주말의 커튼콜]‘반지’에 대하여…‘작은 거인’ 연광철의 조언

    1일 종로 JCC아트센터에서 독주회국내 제작 ‘바그너 반지’ 대해 “클래식한 연출 선행됐어야” 조언“국립오페라단이 오페라하우스 갖고 있도록 해야” 강조 ※‘주말의 커튼콜’은 최근 화제가 됐거나 내한을 앞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한 유럽의 명문 오페라 극장 밀라노 라 스칼라와 베를린 슈트츠오퍼 공동제작의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라인의 황금’에서 거인 ‘파졸트’ 역으로 열연한 베이스 연광철(54). 171cm의 작은 키인 그의 뒤로 거인을 의미하는 거대한 그림자가 연출된다. 그의 파트너로 함께 나오는 2미터 가까운 키의 거인 형제 ‘파프너’에 비해 머리 하나 작은 그이지만, 거대한 그림자 실루엣과 묵직한 그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저게 바로 작은 거인이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든다.  최근 호평과 악평의 극단적 평가가 오간 국내 자체 제작 ‘라인의 황금’으로 바그너와 ‘반지 사이클’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조금 높아졌지만, 사실 한국에서 연광철을 빼고는 바그너를 얘기할 수 없다. 1996년부터 ‘바그너의 성지’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출연하며 세계 무대를 오간 그는 내년에도 베를린필과의 협연 등 바쁜 일정이 예고돼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결국 음악이 먼저  “지금 우리나라 관객들이 바그너를 감상하는 현 시점에서는 좀더 클래식하고 좀더 전통적인 연출이 선행된 다음 이같은 작품이 무대에 올려졌다면 훨씬 더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 ‘라인의황금’의 제작사 월드아트오페라는 연광철에게 몇차례 출연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무대를 제집 드나들듯 올랐던 그가 자국 제작의 첫 ‘반지’ 무대에 오르는 것만큼 좋은 뉴스거리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 그가 2부인 ‘발퀴레’부터 무대에 출연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그는 선을 그었다. 2~3년의 스케줄이 이미 짜여진 상태에서 그런 대형작품에 출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기도 했다.  연광철은 이번 작품을 총괄한 독일 출신 거장 예술가 아힘 프라이어에 대해 “훌륭한 연출가이자 미술가”라고 평가하면서도 자신의 예술관과는 다소 거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미술가답게 시각적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니 성악과 오케스트라 등 음악적인 면이 오히려 방해를 받는다는 설명이다. 연광철은 “개량한복을 보더라도 옛날 한복이 어땠고,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우리는 어느날 갑자기 ‘모던’한 개량한복을 본 것”이라고 비유하며 “우리 관객들에게 클래식한 바그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10~20년 있었다면 더욱 성공적인 작품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연광철은 아힘 프라이어가 연출한 차이콥스키 ‘예브게니 오네긴’과 바그너 ‘파르지팔’ 등의 작품을 함께 한 적이 있다. 함부르크에서 ‘파르지팔’에 출연할 당시 그 역시 이번 ‘라인의 황금’ 출연가수들처럼 얼굴에 가득 화장을 하고 무대에 서기도 했다.  연광철은 과거 경험을 소개하며 바그너 작품을 국내 무대에 올리는 프로덕션이 고려해야할 점도 조언했다. 그는 “2013년과 2016년 국립오페라단에서 ‘파르지팔’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을 무대에 올릴 때 당시 연출가에게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서는 흔들리는 배가 나와야하는 등 반드시 보여줘야 할 장면들을 설명했다”면서 “우리나라 관객의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관객들이 납득할수 있는 이유를 무대 위에서 충분히 보여주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롱런 위해서는 테크닉과 기교만 중요한 게 아냐”  ‘농부의 아들’이라는 성장스토리, 청주대 음악교육과 출신으로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세계적 성악가가 된 그의 성공스토리, 무대에 더 서기 위해 서울대 교수 자리를 박차고 나온 이야기 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등 후보에도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그는 아직은 무대에 더 있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나라는 현재 음악가들이 먹고 살기 위해 할 수 없이 무대에 작품을 올리는 구조인데, 좀더 좋은 작품이 엄선돼 무대에 올라가야 한다”며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극장이 없는 국립오페라단은 없다. 예술의전당도 국립오페라단이 오페라하우스를 갖도록 해야한다. 그런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연광철은 올해 8월 베를린 국립오페라 극장(슈타츠오퍼)에서 독일어권 성악가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칭호인 ‘카머젱거(궁정가수)’를 수여 받으며 다시한번 유럽이 인정하는 성악가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보통 극장에 전속돼 있고 정년이 보장된 경우 칭호를 받게 되는데, 저는 이제 극장 전속 가수가 아닌데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놀랐다”며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극장이 길러낸 가수가 세계에서 활동한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광철은 1일 서울 혜화동 JCC아트센터에서 독주회를 갖고 10~14일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전남대 음악학과 박은식 교수가 피아노 연주로 함께하는 독주회의 레퍼토리는 슈베르트의 가곡 ‘송어’, ‘봄의 믿음’, 슈만의 ‘그대는 한송이 꽃처럼’, ‘연꽃’ 등 독일 레퍼토리와 ‘그대 있음에’, ‘사월의 노래’ 등 한국 유명 가곡이다.  연광철은 후배 성악가들에게 전할 조언에 대해 “테크닉이나 기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한 시대에 외국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 젊은이들은 한정된 울타리 안에서 사는 것 같다”며 “똑같은 노래가 외국에서 어떻게 불려지고 있는지 등을 설명하고, 가수로서 긴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접근을 해야한다고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내년 8월말 새 상임지휘자 키릴 페트렌코를 맞이한 베를린 필하모닉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투어를 진행하는 등 새해에도 해외 무대에 잇따라 설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어린이 책] 사랑하는 사람들은 같은 곳을 바라볼까

    [어린이 책] 사랑하는 사람들은 같은 곳을 바라볼까

    똑, 딱/에스텔 비용스파뇰 글·그림/최혜진 옮김/여유당/32쪽/1만 3000원너무너무 사랑하는 사이는 늘 함께 있고, 늘 같은 곳을 바라봐야 할까. 평화로운 ‘따로 또 같이’는 정말 가능한 것일까. 어린이 책에서 그 해법을 찾을 줄 몰랐는데, 찾.았.다.그림책 ‘똑, 딱’에는 두 마리의 새 ‘똑이’와 ‘딱이’가 등장한다. 세상 가장 친한 친구인 둘은 늘 함께 먹고, 함께 자고, 함께 노래 부르며 늘 붙어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딱이가 사라졌다. 놀란 똑이는 급히 친구를 찾아 나선다. 사랑하는 친구인 똑이 없이도 내가 나일 수 있는지 수없이 반문하면서. 아니나 다를까. 딱이를 찾는 여정에서 만난 친구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네가 딱이와 떨어져 있다면 너는 똑이가 아니야! 우리는 딱이 없는 똑이는 본 적 없어!” 숱한 눈물을 뿌리다 드디어 찾은 딱이. 어라, 애타는 똑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딱이는 다른 새들과 룰루랄라 놀고 있었다. 똑이는 들킬까 얼른 나뭇가지 뒤로 숨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하던 찰나 깨달음이 왔다. 바로 앞에서 자라난 환상적인 꽃 한 송이와 함께. ‘스포’를 막기 위해 더이상의 언급은 피한다. 단, 표지에서 같은 곳을 보던 이들이 마지막 장에서 각자 다른 곳을 보며 평화롭게 노래 부르는 장면(그림)이 모든 걸 말해 준다. 읽으며 비슷한 이름 ‘똑’과 ‘딱’이 헷갈리지만, 헷갈려도 상관은 없다. 이들이 말하는 메시지가 명쾌하니까. 현실 연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법한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러블리즈, ‘찾아가세요’로 컴백… 정예인 “저희만의 아련함 담은 곡”

    러블리즈, ‘찾아가세요’로 컴백… 정예인 “저희만의 아련함 담은 곡”

    26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5번째 미니앨범 ‘생츄어리’(SANCTUARY) 발매 쇼케이스를 열었다. 러블리즈는 타이틀곡 ‘찾아가세요’를 포함한 7곡의 앨범 수록곡을 한 곡씩 소개했다. 이어 타이틀곡 ‘찾아가세요’와 수록곡 중 ‘리와인드’(Rewind) 무대도 공개했다. ‘찾아가세요’는 감각적인 스트링 사운드와 신디사이저의 조화가 아름다운 곡이다. 메이저와 마이너를 넘나드는 기존 러블리즈표 아련함의 연장선상에서 조금 더 강한 울림을 담았다. 스페이스카우보이가 작곡·편곡했고 스윗튠이 가사를 썼다. 류수정은 타이틀곡의 인상에 대해 “직전에 활동했던 곡이 여름 싱글이어서 신나고 밝았는데 이번에 곡을 받았을 때 러블리즈의 색깔이 더 짙게 묻어 있어서 재미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예인은 “가이드로 처음 받았을 때 러블리즈가 불러야 곡이 살겠구나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며 “벌스 부분은 밝다가 뒤로 갈수록 저희만의 아련함을 보여줄 수 있어서 우리가 부르면 찰떡이겠구나 했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MC 하루가 ‘후렴구 부분을 불러달라’고 부탁하자 케이는 청아한 목소리로 한 소절을 불렀다. 이어 “저희가 짝사랑 전문이다 보니까 짝사랑 하는 마음을 담아서 그 마음이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불렀다”고 설명했다. 러블리즈의 이번 앨범에는 강렬한 드롭 사운드가 인상적인 ‘라이크 유’(Like U), 새로운 세상에 첫걸음을 내딛는 사람들을 위한 노래 ‘리와인드’, 잔잔한 팝 발라드곡 ‘레인’(Rain) 등이 담겨 러블리즈의 음악적 감성을 완성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묻는 질문에 서지수는 “다 좋은데 인트로 ‘네버 엔딩’(Never Ending)을 되게 좋아한다”며 “데뷔곡인 ‘캔디 젤리 러브’랑 똑같은 사운드가 들어가는데 데뷔 때를 연상케 하다가 반전이 된다”고 인트로의 매력을 설명했다. 진은 “저는 워낙 발라드를 좋아해서 ‘레인’이 가장 좋다”며 “너무 잔잔해서 밤에 듣기 좋다. 밤이나 새벽에 드라이브 하면서 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정예인은 “‘백일몽’을 좋아한다. 소녀스러운 노래를 많이 했는데 백일몽처럼 비트 있고 걸크러쉬 느낌 나는 노래도 저희 목소리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더 베이비소울은 “이번 앨범은 러블리너스(팬덤명)뿐 아니라 많은 대중분들께도 앨범 이름처럼 안식처가 될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근 데뷔 4주년을 맞은 소감도 전했다. 유지애는 4년 동안의 활동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처음 1위했을 때”라며 “그동안 고생했고 열심히 했던 기억이 한순간에 다 찾아왔다”고 회상했다. 정예인은 “저희가 첫방송을 했던 날 팬분들이 20명 남짓 오셨는데 그때가 되게 행복했다”며 웃었다. ‘지상파 1위를 아직 하지 못해 아쉽지 않냐’고 묻는 질문에는 류수정이 “거짓말 같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저희는 1위를 해야 해라고 활동 목표를 잡지 않는다”며 “많은 가수 분들이 계시고 각자 다른 색깔이 있어서 아티스트들의 매력을 비교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어른스럽게 답했다. 러블리즈는 이날 오후 6시 여러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음원을 공개하고 활발한 활동에 돌입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열린세상] 북맹타파가/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북맹타파가/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귀 있고 못 들으면 귀머거리요, 입 가지고 말 못하면 벙어리라지, 눈 뜨고도 못 보는 글의 소경은 소경에다 귀머거리 또 벙어리라…. 낫 놓고 ㄱ자를 누가 모르리….”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 초 우리나라 2000만 인구 가운데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자는 80%에 달했다. 당시 조선어학회를 중심으로 한글 강습회를 열어 말과 글을 통해 민족 정신을 불어넣는 일을 실천했다. 이때 노래로 글자를 풀어서 한글을 쉽게 깨우칠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문맹타파가’다. 일 년 전을 돌아보면 전문가들조차 2018년 한반도의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다. 평양 정상회담 기간 중 화면 속 평양 거리에 놀라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북·미 관계가 아직은 더디게 가지만, 아침마다 들리는 남북 관계의 새 소식이 여전히 생소하다. 비무장지대 내 도로가 연결돼 남북한 군인이 만나 손을 잡았다. 유엔 안보리가 남북 철도 연결 공동조사에 대해 제재 예외를 인정했으니 연내 착공식도 가능할 듯하다. 우리의 삶 속에 전쟁의 공포가 아닌 평화가 일상화되는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변화가 가능했던 한 축에는 분명 북한의 변화와 선택이 있다. 너무 오랜 시간 분단의 삶이 일상화한 탓에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란 힘겨운 것으로 보인다. 지금 이 순간 북한을 바로 보지 않으면 변화를 따라잡을 수 없고 미래를 그리기 어렵다. 편견과 의심으로 가득 찬 시각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변화하는 모습 그대로를 보는 냉철함이 필요할 때다. 그러나 정작 북한을 이해할 말과 글의 통로가 막혀 있다. 북한에서 제작 발행한 간행물과 영상물, 디지털 콘텐츠의 대부분은 소위 ‘특수자료’로 마음대로 볼 수가 없다. 관련 사이트 역시 차단돼 있다. 얼마 전 독일에서 만난 과거 서독의 고위 인사는 한국 사회에서 북한 신문을, TV를 볼 수 없다는 말에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놀라워했다. 우리는 눈 뜨고도 북한의 글과 말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소경에다 귀머거리 신세다. 다들 북한 전문가인 양 행세하지만 정작 북한에 대해 북맹(北盲)이 아닌지 반성해 본다. 북한 자료가 소수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 노동신문의 원문과 조선중앙TV의 화면은 거의 실시간 우리 언론 매체로 전달되고 있다. 인터넷으로 어렵지 않게 북한의 출판물과 영상물을 접할 수 있다. 막힌 사이트조차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다. 오히려 통제로 한두 단계 거친 자료는 수요자의 입맛에 따라 가공되고 변질돼 더 심한 북맹을 만들고 있다. 또 비싼 돈을 요구하는 정보 장사꾼의 주머니만 불려 주고 있다. 이젠 더이상 자료가 없어 북한에 대한 연구가 어렵다고 하는 것은 옛말이다. 어떤 자료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가려 내기가 어려워서 연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규정으로 순수 연구와 교육을 위한 자료에 대한 욕심이 자칫 범법자를 양산할 수도 있는 셈이다. 종교, 사회, 문화, 역사, 체육 등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언론사 간에는 평양지국을 누가 가장 먼저 낼 것인가 촌극을 벌이는 상황인데, 여전히 북한의 간행물이나 방송에 대한 접근을 막고 있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북한과의 체제 경쟁하에서 방어라는 논리는 촛불을 들었던 시민에 대한 모독과도 같은 것이다. 민주주의의 힘은 바로 국민의 알권리를 바탕으로 한 공개성, 투명성에서 나온다. 북한 자료가 공개된다면 처음이야 궁금증과 호기심에 볼 수 있겠지만 금방 관심이 시들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군가 국가의 안보에 침해되는 범죄에 이른다면 법에 따라 처벌하면 될 일이다. 우리 사회에 북한 방송이나 출판물을 개방한다면 걱정을 해야 할 쪽은 한국이 아니라 북한일 수 있다. 우리 국민이 마음대로 북한의 신문과 방송물을 볼 수 있다면 오히려 북한이 말과 글에 보다 신중하고 정제된 표현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쩌면 북한 간행물과 영상물에 대한 개방은 우리 사회가 한반도 평화 번영을 노래하는 북맹타파가(北盲打破歌)이자 북한의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신뢰의 선공(先攻)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 본다.
  • “타이틀곡은 윈드 플라워” 마마무, 트랙리스트 공개 ‘컴백 초읽기’

    “타이틀곡은 윈드 플라워” 마마무, 트랙리스트 공개 ‘컴백 초읽기’

    걸그룹 마마무가 새 미니앨범의 트랙리스트를 전격 공개했다. 마마무는 20일 공식 SNS를 통해 새 미니앨범 ‘블루스(BLUE;S)’ 트랙리스트를 공개, 타이틀곡 ‘윈드 플라워(Wind flower)’를 알리며 컴백 초읽기에 들어갔다. 공개된 이미지에는 화려한 컬러의 의상과는 달리, 마마무 멤버들의 차분하고 쓸쓸한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또 멤버들의 무표정 속에 드러나는 아련한 눈빛에서 한 층 성숙해서 마마무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새 미니앨범 ‘블루스(BLUE;S)’ 트랙리스트가 첫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번 새 미니앨범 ‘블루스(BLUE;S)’에는 타이틀곡 ‘윈드 플라워’를 비롯해 ‘가을에서 겨울로(Intro)’, ‘No more drama’, ‘HELLO’, ‘생각보단 괜찮아’, ‘Morning’ 등 마마무만의 감성을 담아낸 곡 6트랙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윈드 플라워’는 기다림, 이룰 수 없는 사랑과 같이, 이별 후에 슬픈 감정이 담긴 꽃말을 지니고 있는 ‘아네모네’의 또 다른 이름인 ‘바람꽃’을 뜻한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 후 느끼는 쓸쓸하고 아련한 감정을 가사에 녹여 늦가을에 어울리는 마마무의 센티멘탈한 감성을 담아낸 노래이다. 이번 타이틀곡 ‘윈드 플라워’ 역시 마마무의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온 히트메이커 김도훈과 마마무의 단짝 프로듀서 박우상이 참여해 마마무의 9연속 히트를 예감케 한다. 또한, 이번 앨범 ‘블루스(BLUE;S)’의 주인공인 솔라가 ‘별 바람 꽃 태양’ 이어 두 번째 자작곡 ‘HELLO’를 수록하며, 뮤지션으로 성장한 모습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킨다. 마마무는 ‘포시즌 포컬러 프로젝트’를 통해 따뜻한 봄의 무드를 담은 ‘옐로우 플라워(Yellow Flower)’, 여름의 정열적인 매력을 보여준 ‘레드 문(RED MOON)’에 이어 쌀쌀한 가을의 온도를 따뜻하게 높여줄 ‘블루스(BLUE;S)’ 내세워 늦가을 감성 저격에 나선다. 한편 마마무는 오는 29일 오후 6시, 여덟 번째 미니앨범 ‘블루스(BLUE;S)’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윈드 플라워’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사진=RBW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2개국 언어 구사하는 캄보디아 꼬마 상인 화제

    12개국 언어 구사하는 캄보디아 꼬마 상인 화제

    최소 12개국 언어와 방언을 구사하는 한 캄보디아 소년이 하룻밤 사이에 인터넷 스타가 됐다. 17일 싱가포르 방송 채널 뉴스 아시아(CNA)는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지에 있는 불교 사원 타프롬에서 기념품을 판매하는 소년 툭 살릭(14)을 소개했다. 살릭의 유창한 언어 실력은 한 말레이시아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세상에 알려졌다. 관광객은 사원 입구에서 광둥어와 북경어, 일본어, 태국어를 유창하게 하며 기념품을 파는 살릭의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는 살릭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다.특히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7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된 영상에서 살릭은 “북경어를 말할 수는 있어도 쓸 줄은 몰라요. 전 베이징에 있는 대학에 가고 싶어요”라고 능숙하게 북경어로 말했다. 또한 중국 인기곡의 가사 한 소절 ‘우린 여기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를 ‘당신에게 물건을 팔고 있어요’로 바꿔 부르면서 베이징 TV방송국의 관심을 끌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 TV방송국은 살릭을 직접 인터뷰하기 위해 여행 경비까지 지원하며 3일 일정으로 가족들을 함께 베이징에 초대했고, 캄보디아 적십자사는 생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살릭 형제의 교육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부유한 사업가들과 자선단체는 살릭에게 수 천 달러와 새 자전거, 장난감을 기부했다. 실제 중국이나 한국, 유럽에서 아이들이 주요 단어 몇 가지를 거론하며, 관광객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일은 흔한 편이다. 그러나 살릭은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켰다. 단순한 호객 행위를 넘어서 독학으로 한국어를 비롯 러시아어, 타갈로그어, 베트남, 이탈리아어 등 16개국 언어를 습득했고, 유창한 회화 솜씨로 관광객들을 놀라게 했다. 살릭은 “나는 11살 때부터 물건을 팔기 시작해 이 일을 한지도 벌써 3년이 됐다. 처음에는 언어 하나 밖에 몰랐다”며 “다 국적의 관광객들에게 물건을 팔기 위해 그 나라 모국어로 말하는 법을 배웠다. 이제 그들을 보면 바로 노래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라고 웃었다.매일 기념품을 팔기 위해 두 아들과 거리로 나서는 엄마 맨 바나는 “아들이 유명해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다. 신이 나고 행복했다”며 “배움에 있어 열의가 높은 살릭은 착한 아들이다. 오래된 옷을 입거나 먹을 양식이 충분하지 않은 가족 사정을 이해했고, 자전거를 타고 멀리 떨어진 학교에 가야하는데도 단 한 번도 불평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사진=채널뉴스아시아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풀 한 포기에도 4·3은 있었다”

    “풀 한 포기에도 4·3은 있었다”

    세 번째 시집 ‘난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아요’30년 터전 제주 재발견… 일상 시로 노래“슬픈 봄이지만 그래도 새 봄이 오면…”“뚱뚱한 시인은 첨 봐요.” 술 한 잔을 기울인 감독의 첫 마디는 그것이었다. 자고로 시인이란 김수영처럼 마르거나 기형도처럼 날카로운 느낌이 아니었던가. 시인은 가방에서 자기 시집을 꺼내들었다. “게임 좋아하고 식탐 있고, 한 달에 30만원 버는데 시는 한없이 서정적이고…. 캐릭터가 재밌다면서 일주일 만에 시나리오 초고를 써왔더라고요.” 지난해 9월 개봉해 1만 관객을 동원한 김양희 감독의 영화 ‘시인의 사랑’은 이렇게 탄생했다. 김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뚱뚱한 시인’ 현택훈(44)씨가 세 번째 시집 ‘난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아요’(걷는사람)를 냈다. 전작 ‘남방큰돌고래’(2013)에 이어 또 제주도 얘기다. 시인은 늦깎이로 대학에 들어갔던 20대 중반 이후 십여년을 제외하곤 나고 자란 섬 제주를 떠나지 않았다. “제주 바다와 한라산이 저한테 ‘난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길어야 백년 살다 가는데, 저 산이나 바다는 아무 데도 가지 않잖아요. 계속 계속 그 자리를 지키면서 우리에게 보여주고….” 17일 그날도 제주에 있어 전화로 만난 시인이 하는 말이다. 천혜의 관광지 제주에서, 그는 시 쓰는 사람이기 이전에 생활인이다. 그의 시는 유명 관광지 대신, 소소하고 사소한 제주의 일상을 환기시킨다. 그의 눈에 제주는 ‘송사리 같은 아이들/슬리퍼 신고 내달리다/한 짝이 벗겨져도 좋은 길’(시 ‘솜반천길’)이 있으며, ‘제대하고 고향에 와서 백수일 때 다니던 회사 거래처 공업사에 나를 취직시켜주며 집에만 있지 말고 일하면서 시 쓰라’(시 ‘성환星渙’)던 친구가 묻힌 곳이다. “잘 알던 감귤 창고도 막상 가보면 낯설 때가 많더라고요. ‘내가 알고 있는 제주도가 다가 아니구나’ 했어요. 숨어 있는 찻집이라든지 극장 있던 자리 같은 소소한 것들이 일종의 사물화가 된 거 같아요. 풍경이 아니고 하나의 도구처럼.” 시집을 구상할 당시에는 ‘4·3 사건’으로 전부를 채우고 싶은 바람이 있었단다. 2013년 시 ‘곤을동’으로 제1회 제주4·3평화문학상을 수상한 것도 그런 책임감에 한몫 했다. 막상 해를 거듭하고, 시집을 묶을 때가 돼서 보니 겉으로 드러나게 ‘4·3’인 시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제주에서 나무 하나, 풀 한 포기 ‘4·3’과 무관한 게 없다는 게 시인의 설명이다. 낭만적인 프러포즈에나 어울릴 법한 시 ‘조수리의 봄’도 그렇다. ‘날 따뜻해지면 우리 결혼하자/너의 일기장을 훔쳐 읽을 거야/내가 몰랐던 시절의 너를 다 알아낼 거야’ 조수리 하동은 4·3 당시 40여가구가 모여 살다 1948년 12월 토벌대의 방화로 ‘잃어버린 마을’이 됐다. “죽음으로 인해 알지 못하는 이와의 영혼 결혼식 같은 느낌을 바탕으로 했어요. 그것을 슬프게만 그리지 않고 희망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슬픈 봄이지만 그래도 새 봄이 오면….” 다시 만난 고향에서 국수공장에도 다니고, 영화에서처럼 초등학교의 방과후 교사도 하던 시인. 지금은 낮에는 도서관 사서로, 저녁에는 서점 주인장으로 지낸다. 그는 지난해 4월 제주시 아라동에서 시 전문 서점인 ‘시옷서점’을 열었다. “서울에 가보니 시 전문 서점은 있는데 보통 유명한 시인들 책 위주더라고요. 시옷서점에서는 유명 시인 아니어도, 무명이어도 괜찮아요.” 화장실 포함해 10평 정도 되는 공간에 시집 500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동네 시인들의 사랑방 역할도 한다. 아무 데도 안 가는 제주처럼 시인도 정말 아무 곳에도 가지 않는 걸까. 물었더니 의외의 말이 돌아왔다. “저는 시간을 다시 돌린다면, 서울에서 살고 싶은 생각도 많아요. 서울에 잠깐 갔을 때 제일 좋았던 게 ‘익명성’이었어요. 제주도에서는 큰 길가에만 잠깐 서 있어도 아는 사람이 몇 명 지나가거든요. 서울에서는 모든 게 다 낯설고, 다 모르는 사람이고 해서, 그 느낌이 좋았어요. 낯설고 외로워질 때 시가 잘 나와서요.” ‘30년 터전’이 낯설어 시로 노래한 그가 언제 다른 낯선 곳을 찾아 떠나게 될지 궁금해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월드피플+] 색맹인 선생님에게 특별한 안경 선물한 제자들

    [월드피플+] 색맹인 선생님에게 특별한 안경 선물한 제자들

    미국의 한 고등학교 선생님이 제자들로부터 인생을 바꿀만한 깜짝 선물을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15일(현지시간) 미 앨라배마 주 헌츠빌 현지 WHNT 뉴스에 따르면, 리 고등학교 2학년 선생님 타일러 헨더슨은 교내 합창단 음악 감독으로 뮤지컬 작품 ‘요셉 어메이징’(Joseph and the Amazing Technicolor Dreamcoat)을 제자들에게 지도하고 있었다. 최근에 제자들은 헨더슨 선생님이 색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색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다채로운 뮤지컬 공연을 충분히 즐기도록 돕고 싶었다. 이에 제자들은 사랑하는 선생님을 위해 돈을 모았고, 지난 9일 특별한 선물을 전했다. 풍선으로 가득 찬 학교 강당으로 걸어 들어온 선생님은 제자들에게 편지와 함께 색 보정 안경을 건네받았다. 그들은 실제 공연처럼 노래를 부르며 ‘선생님은 우리가 가진 고유한 색들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이제 우리가 선생님이 색을 볼 수 있도록 도울 차례’라고 적힌 플래카드도 주었다.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이벤트에 말문이 막힌 헨더슨 선생님은 제자들이 준 안경을 썼다. 그러자 한 제자가 “효과가 있어요?”라고 물었고, 선생님은 처음 보는 색의 향연에 너무 놀라 “그렇다”고 답하며 무대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제자들은 색을 볼 수 있는 능력이 헨더슨 선생님에게 더욱 특별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제자 아리아나 브라운은 “선생님은 일생을 극작품에 바친 분이셨다. 이제는 안경 덕분에 공연의 모든 요소와 색채 효과 기술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새 안경은 헨더슨 선생님의 일생에 빛을 가져왔지만 정작 선생님의 세상을 밝힌 것은 제자들이었다. 그는 “가슴이 너무 벅차서 학생들이 준 안경을 잡고 있을 수가 없었다. 선물을 받은 후 6~8시간 동안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다”면서 안경을 준 제자들에게 “사랑하고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페이스북(리고등학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매일 도봉산 맨발로 올라… 꿈·희망 전하는 국민 일꾼 되고 싶어”

    [인터뷰 플러스] “매일 도봉산 맨발로 올라… 꿈·희망 전하는 국민 일꾼 되고 싶어”

    ‘고독한 승부!’ 이는 ‘얼음 위에 오래 서 있기 세계최강’인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53) 에스제이트랜드(의류 브랜드) 전무가 내년에 출간 예정으로 집필 중인 책의 제목이다. 얼음 위 맨발 오래 서 있기 세계신기록(2시간 15분) 보유자인 그는 “모든 사람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 도전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출간을 준비하게 됐다”고 하지만 “인간의 한계를 넘기 위해 매일 도봉산을 맨발로 오르는 등 2009년부터 하루 10시간 훈련을 하면서 매일 새벽마다 고독한 승부사가 된다”고 고백했다. 그가 팬들에게는 초인으로 불리지만, 그 뒷면으로 피나는 노력 그 이상이 숨겨져 있다는 말이다. 지난 4월에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염원하는 이벤트로 전남 광양에서 경기 파주의 임진각까지 427km 종주를 9박 10일간 맨발 달리기로 완주했고, 지난해 6월에도 ‘남북평화통일 염원’을 담아 세계 최초로 일본의 상징 후지산(3776m) 정상을 8시간 만에 맨발로 올라섰다. 뿐만 아니다. 한겨울 강취위 속에 태백산 6회, 한라산 3회, 지리산 1회 등 그의 맨발 투혼은 KBS ‘아침마당’, SBS ‘세상에 이런 일이’, KBS ‘9시 뉴스’ 등 각종 방송언론에 대한국인의 꿈과 희망, 용기와 도전으로 수십 회에 걸쳐 소개됐다.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용기를, 국민들에게는 희망의 대화합’을 전하는 국민일꾼이 되고 싶다는 그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 ‘대구 팔공산을 시작으로 광주 무등산, 영호남의 영산인 지리산을 차례로 맨발 등정할 계획”이라며 “피트니스 세계대회에도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득 불행이 찾아왔을 때 용기를 되새기면 꿈은 길을 찾는 이에게 새로운 희망의 등불을 밝혀 준다는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 그의 희망의 불빛으로 밝히는 인간승리의 스토리를 인터뷰했다. 편집자 주→‘얼음 위에 맨발로 오래 서 있기’ 세계기록 보유자이시죠. -지난 7월 7일입니다. ‘세계에서 얼음 위에서 가장 오래 맨발로 선 사람’으로 공인됐습니다. 도전 한국인 운동본부가 서울 강서구 등촌동 KBS 스포츠월드 제2체육관에서 주최한 ‘2018 대한민국 도전 페스티벌’에서 ‘얼음 위에서 맨발로 오래 서 있기’ 세계 신기록에 도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2시간 2분을 기록했습니다. 전에 제가 보유한 이 부문 비공인 세계 기록(1시간 42분)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기록 인증원(KBRI)을 통해 세계 신기록으로 공인됐습니다.→맨발의 사나이로 더 잘 알려져 계신데요. 맨발의 사나이가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아픈 사연입니다. 큰돈을 벌어보고 싶어서 친척과 지인 돈, 은행 돈 다 끌어서 주식에 올인 했는데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한방에 그만 망했습니다. 거액을 날린 것은 물론이고 ‘빚쟁이’가 됐습니다. 도망자 신세가 된 거죠. 찜질방을 전전하며 술로 세월을 보내다 대상포진과 폐기흉, 달팽이관 파열 등 병까지 얻었습니다. 좀 생소한 폐기흉은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서 늑막강 내에 공기나 가스가 고이는 병입니다. 의사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만 형편이 안 돼서 찜질방을 정리하고 도봉산의 한 사찰로 피신했습니다. 산에 올라가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죽어버리자고 생각했습니다. 생을 정리할 생각으로 도봉산 정상을 향했습니다. 지금은 뛰어서 20분이면 오르는데요. 그때는 10시간에 걸쳐 기어올랐는데 안 죽어지더라고요. 되레 도전정신이 생겼습니다. ‘자살’을 뒤집으면 ‘살자’로 바뀌듯이 그 짧은 순간에 삶의 희망의 불꽃이 가슴속에서 타올랐습니다. 그래서 매일 절에서부터 산 정상으로 하루도 쉬지 않는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맨발 등산이 몸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실행에 옮겼더니 폐기흉은 물론 대상포진 등이 치유됐습니다. 날씨가 겨울이 됐는데도 맨발 등산이 됐습니다. 추리닝 바지를 접고 등산했는데요. 반바지로 바꿔도 괜찮아졌습니다. 이제 나는 맨발 등산 덕에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수십억 모두 갚았습니다. 맨발 산행은 건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내린 처방이었습니다. 맨발 산행 거리를 조금씩 늘려 6년이 지난 2015년에는 20분 만에 포대능선까지 오르는 기록을 세웠죠. 건강을 회복한 것은 물론이고 ‘도봉산 맨발의 사나이’라는 별명까지 생겼습니다. 맨발 산행이 저를 살리고 인생을 바꾼 것입니다. →맨발 등산뿐 아니라 맨발 퍼포먼스를 하고 계십니다. -네. 시작한 지 10년 된 것 같습니다. 겨울 산은 보통 영하 20℃에서 30℃인데요. 젊은이들에게 꿈과 용기, 도전정신을 전해 주고 싶었습니다. 좌절과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의 전도사가 되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여러 난관이 닥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꿈과 희망을 가지고 도전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여기에 ‘대한민국은 강하다’는 것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특히 겨울 태백산은 6번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평화 통일 기원’, ‘국민 대화합’, ‘소년·소녀 가장 돕기’ 같은 문구를 옷에 붙이고 산행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 가운데 남북 평화통일을 주제로 한 대표적인 맨발 퍼포먼스를 소개한다면 무엇인가요. -지난해 6월 13일의 일본 후지산 맨발 등정입니다. 후지산 정상을 8시간 35분 만에 맨발로 딛고 서서 ‘남북 평화통일 기원’이라 적힌 플래카드를 펼쳤습니다. 후지산은 해발 3776m 높이로 일본의 상징인데요. 맨발 등정은 제가 세계 최초입니다. 당시 눈이 생각보다 깊어 허리까지 빠지는 곳도 있었습니다. 칼바람 또한 너무 심했습니다. 한 걸음 움직이기도 힘들었습니다만 ‘나는 한국인이다’는 정신으로 올랐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넘는 모습을 세계인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어요. 이를 계기로 분단국가의 현실을 알리고 평화통일을 당기는 초석이 되고 싶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지난 4월에 국토 남단에서 분단의 상징인 파주 임진각까지, 전남 광양 배알도에서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427㎞를 9박 10일간 맨발로 달린 겁니다. 4.27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서였죠. 또 G20산악연맹이 2016년 12월 태백산에서 주최한 남북 평화통일 및 소년·소녀 가장 돕기 등반 행사에 참여해 태백산을 맨발 등정했습니다.→남북 평화통일이 주된 주제인 까닭은 무엇인가요. -정치 지도자들, 남북 지도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이 나라 국민들과 민족이 얼음 위에 서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을 기억해서 국민 대화합을 이루고, 남북이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정치를 해 달라는 겁니다. 얼음 위에 서면 발부터 뼈까지 시리고 얼어붙는 통증이 옵니다. 아픔인 거죠. 내가 아프듯이 국민이 아프다는 것, 민족이 아프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거죠.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도 하셨고, 최근에는 서민경제를 주제로도 하셨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로 여러 차례 했습니다. 평창올림픽 개막 100일 앞두고 여주시청을 출발해 서울시청광장까지 약 100㎞의 거리를 맨발로 달리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를 진행했고요. 그 후로 도봉산에서 광화문까지 25㎞를 맨발로 달린 후 광화문에 도착해서는 얼음 위에서 오래 견디기도 했습니다. 70일 전에는 인간의 한계를 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대한민국에 힘을 실어주고자 맨발로 태백산에 올랐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이었습니다. 그 연장선에 지난 9월 3일부터 5일까지 서민경제 회생기원 맨발산행과 마라톤도 했습니다. 첫째 날인 9월 3일 맨발로 한라산 산행을 시작으로 둘째 날인 9월 4일에는 민족의 영산 태백산 산행했고요. 마지막 날인 9월 5일에는 파주시청을 출발해 임진각까지 19km를 맨발로 달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얼음 위 1인 시위’도 하셨습니다.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첫 증인신문을 하루 앞두고 했었죠. 그때 알림판에 ‘국민 대화합을 위하여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세력은 국민 앞에 사죄하시고, 정치인들은 국민의 심부름꾼이 되어야 합니다. 이게 지금까지 국민의 아픔이고 고통이었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조기 탄핵 촉구였죠. 국회 특활비 폐지는 광화문과 국회의사당에서 각각 한 번씩 두 번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임을 재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제 친 외할아버지 김갑곤 할아버지와 그 동생 김희곤 할아버지는 전남 광양을 대표하는 항일독립운동가셨습니다. 김갑곤 할아버지는 가산을 팔아 독성당이라는 독립운동단체를 설립해 독립운동을 하셨는데요. 친 외할아버지는 옥고를 치르셨지만, 동생 되는 김희곤 작은 외할아버지는 그만 옥사하셨습니다. 이로써 두 분 외할아버지께서는 독립유공자가 되셨고, 건국포장을 받으셨습니다. 저는 나라 사랑, 겨레 사랑의 피가 흐르는 독립운동가 자손으로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할 생각입니다. 특히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한 일, 소외계층을 위한 일에 힘쓸 생각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겨울에 ‘서울에서 평양까지’ 평화통일 기원 맨발 달리기를 하고 싶습니다. 우선은 오는 30일 영호남 대구 팔공산 국민대화합 한겨울 맨발 퍼포먼스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화합과 평화를 위해 갈등과 반목을 걷어내고 영호남인들이 손을 잡고 대한민국 희망을 노래하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광주 무등산, 지리산 한겨울 맨발 퍼포먼스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겁니다. 그리고 내년에 개최되는 세계 피트니스 대회에 참여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아울러 ‘고독한 승부사’란 제목의 자전집도 출간할 계획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워너원에게 운명이란” 메이킹 영상 공개 “11명X워너블과의 만남”

    “워너원에게 운명이란” 메이킹 영상 공개 “11명X워너블과의 만남”

    “워너원에게 운명이란?” 대한민국 최고의 보이그룹 워너원이 티저 이미지 속 숨겨져있던 매력을 더 공개했다. 워너원 측은 오늘(12일) 첫 번째 정규앨범 ‘1¹¹=1 (POWER OF DESTINY)’의 로맨스, 어드벤처 버전 재킷 촬영 메이킹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워너원은 남성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로맨스 버전’의 티저 이미지, 마치 로맨스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과 같은 훈훈한 비주얼이 돋보이는 ‘로맨스 버전’의 티저 이미지를 차례로 공개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쉴 틈 없이 워너원의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멤버들은 영상속에서 로맨스, 어드벤처 티저에 대해 친근하게 소개하는가 하면, 서로의 의상 혹은 컨셉에 대한 생각을 주고 받아 티저 이미지 속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워너원의 다양한 매력이 돋보이고 있다. 또한 멤버들은 이번 신보의 부제인 ‘POWER OF DESTINY’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워너원과 워너블이 서로를 운명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11명이 만난 것은 물론, 워너블과의 만남 역시 운명”이라며 워너블을 향한 특급 애정을 뽐냈다. 더불어 멤버들은 팬들과의 만남에 대한 설레는 마음, 첫 번째 정규 앨범 준비 과정을 이야기하며 행복한 표정을 보여 올해 연말을 다시 한번 워너원의 골든 에이지로 물들일 것을 예고했다. 오는 19일 발매되는 ‘1¹¹=1(POWER OF DESTINY)’은 ‘1÷x=1’ ‘0+1=1’ ‘1-1=0’ ‘1X1=1’ 등 그 동안 연산(戀算) 시리즈를 선보였던 워너원이 주어진 운명을 개척해내고자 하는 의지를 ‘1¹¹=1’라는 수식으로 형상화한 워너원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이다. 타이틀곡 ‘봄바람’은 하나로써 함께하던 너와 내가 서로를 그리워하게 되어버린 운명(DESTINY), 하지만 그 운명에 맞서 싸우며 다시 만나 하나가 되고자 하는 의지(POWER)를 담아낸 노래로, 한층 더 성장한 워너원의 음악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워너원은 지난 6월 대망의 월드 투어 ‘ONE : THE WORLD’를 개최해 3개월 동안 세계 14개 도시에서 팬들을 만나 전 세계를 워너원의 ‘골든 에이지’로 물들였으며 꾸준히 이번 새 앨범 준비에도 박차를 가해 오는 19일 컴백을 확정 지었다. 워너원은 데뷔 앨범 ‘1X1=1(TO BE ONE)’, 프리퀄 리패키지 ‘1-1=0 (NOTHING WITHOUT YOU)’, 두 번째 미니앨범 ‘0+1=1(I PROMISE YOU)’ 등을 연달아 발매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더불어 음원차트 1위, 음악 방송 10관왕은 물론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존재감을 각인 시켰으며, 지난 스페셜 앨범 ‘1÷χ=1(UNDIVIDED)’를 통해서 4팀의 유닛을 결성해 새로운 매력과 성장 가능성 또한 보여줬다. 한편 워너원의 첫 번째 정규 앨범 ‘1¹¹=1(POWER OF DESTINY)’은 오는 19일 발매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오늘 밤 12시 ‘총공’ 알지?… 10대들이 작전 짜는 까닭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오늘 밤 12시 ‘총공’ 알지?… 10대들이 작전 짜는 까닭

    “야. 오늘 밤에 오빠들 노래 나와. 총공(총공격)해서 차트 1위 만들자.” 최근 10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인기 아이돌 그룹의 새 음원이 나올 때마다 ‘총공’에 나선다. 음원 사이트나 앱에서 해당 아이돌의 신곡을 ‘실시간 듣기’(스트리밍), ‘다운로드’, ‘선물’ 등의 방식으로 소비해 차트 1위에 올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노트북, 휴대전화, 태블릿PC 등을 총동원해 신곡을 반복재생한다. 실제 노래를 듣지 않을 때에도 볼륨을 0으로 맞춰 놓고 ‘자동 재생’이 되도록 해 놓기도 한다. 이들은 이를 ‘숨스밍’(숨 쉬듯 잇는 스트리밍 재생)이라고 부른다. 휴대전화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면 ‘데이터 리필’은 기본이다. 팬이 아닌 주변 사람에게 홍보도 잊지 않는다.아이돌 그룹 ‘엑소’의 팬인 오모(15)양은 지난 2일 엑소의 컴백 날, 저녁 내내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총공’에 참여했다. 다음날 휴대전화를 켜 둔 채 집에다 두고 등교했다. 다른 팬 차모(15)양은 “노트북에 원격 조정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외부에서도 노트북으로 음원을 재생한다”고 말했다. 이런 총공은 주로 인터넷 팬 커뮤니티와 카페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음원 총공팀은 ‘총공 공지’를 별도로 내리며 ‘권장 스트리밍 리스트’와 ‘스트리밍 방법’ 등 총공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 준다. 곡별 음원 소비량을 판단해 플레이 순서를 달리 배치하는 것이 ‘권장 스트리밍 리스트’다. 10대 팬들은 음원이 공개되기 2주 전부터 총공을 준비한다. 첫 일주일 동안은 총공 방법을 익히고, 실시간 트위터를 올리며 예행연습을 한다. 음원 공개 일주일 전에는 앞서 익힌 총공 방법에 따라 모의연습도 이뤄진다. 팬 운영진은 일반 팬들의 참여도 등을 파악해 최종 리스트를 짜고 최종 전열을 가다듬는다. 이런 노력을 토대로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컴백과 함께 6개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10대들의 음원 총공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컴백 날에만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경쟁 가수의 음원이 발매될 때에도 ‘총공’ 대결로 맞붙는다. 이른바 ‘방어 총공’이다. 엑소 팬인 오양은 지난 5일 인기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음원이 발매되던 날 엑소의 1등 자리를 지키기 위해 총공에 나섰다. 하지만 트와이스 팬들의 총공의 화력이 강했는지 엑소는 트와이스에게 음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10대들이 총공에 나서는 이유는 바로 굳건한 ‘팬심’ 때문이다. 상부상조·십시일반의 정신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1위에 만들어 놓음으로써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오양과 차양은 “좋아하는 가수가 나의 노력으로 1위에 오를 때 성취감을 얻는다”면서 “어른들은 10대들의 음원 총공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10대들은 그렇게 말하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10대들의 총공 문화가 일종의 ‘여론조작·왜곡’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음원 차트에 특정 아이돌 가수의 앨범 전곡이 모두 10위권 내에 들어가 있다면 이는 ‘총공’의 힘이 절대적이다. 해당 가수의 팬이 아니라면 이런 결과를 보고 음원 순위가 조작됐다고 판단하기 충분하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음원 순위는 어떤 노래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지를 평가하는 척도인데, 팬들의 총공으로 순위가 뒤바뀐다면 충분히 조작이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드루킹 일당이 댓글을 조작해 여론을 일으킨 것과 10대들의 총공이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10대 총공의 심리적 토대가 되는 ‘군중·집단 의식’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지점도 있다. 바로 학교에서의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스쿨 미투’에서다. 10대들의 총공 문화는 억눌려 있었던 학생들의 목소리를 세상 밖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봄부터 도드라진 스쿨 미투에서 총공은 ‘포스트잇’과 ‘실트’(실시간 트렌드) 2가지 방법으로 이뤄졌다. 학생들은 오프라인상에서 특정 날짜·시간·공간을 정해 두고 한꺼번에 몰려가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비판을 담은 ‘포스트잇’을 붙였고, 온라인상에서는 공통된 문구에 해시태그를 달아 올렸다.‘포스트잇 총공’은 지난 4월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 학생들이 교사의 성폭력 공론화를 위해 교실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ME TOO, WITH YOU’라고 쓴 이후 다른 학교로 퍼지기 시작했다. 트위터에는 ‘미투 공론화 포스트잇 총공’ 계정이 생겼고, 여기서 공지된 날짜와 장소에서 ‘포스트잇 총공’이 진행됐다. 지난 9월 11일 오전 7시 인천의 한 여중에서 진행된, 성폭력 가해자를 비판하기 위한 ‘포스트잇 총공’이 대표적이다. 지난 6월 7일 부산의 한 여고의 포스트잇 총공을 기획한 고3 학생은 “이제까지 학교와 선생님은 갑, 학생은 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서 “학생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면 책임과 부담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인터넷상 공론화를 위해 ‘실트 총공’에도 열을 올렸다. 여러 학생이 동시에 트위터에 ‘#○○여중미투’, ‘#○○여고미투운동’, ‘#With_you’ 등을 붙여 올리면 ‘인기 검색어 차트’에 해당 해시태그가 오르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학교 내 성폭력 피해를 널리 알리려는 것이다. 하지만 공론화 시도가 잘못된 방향으로 번지면 해당 학교에 ‘엽서·팩스·전화’ 총공이 가해져 업무가 마비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10대들은 왜 ‘총공’ 문화에 쉽게 빠지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자립심은 커 가는데 개인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여럿이 모여 그 힘을 채우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옥식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이사장은 아이돌 그룹에 대한 팬심에서 비롯된 총공에 대해 “청소년기에는 ‘자아 중심성’이 강하기 때문”이라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잘돼야 한다는 마음이 커져 총공으로 헌신하는 행동을 보이면서 청소년의 자아존중감도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물질로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총공’이라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쿨미투 총공에 대해 박 이사장은 “청소년기에는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해지지만 학교에서는 교사에게, 집에서는 학부모에게 제재를 받는다”면서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부당한 것에 목소리를 내는 법을 찾으려 하다 보니 여럿이 힘을 합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10대의 총공은 ‘컬렉티브 액션’, 이른바 집합 행동의 한 양태”라면서 “학생들이 시간이나 비용적 부담을 갖지 않고 개인적 피해를 입지 않으면서도 개인의 생각을 표현할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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