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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고도 없이 봉쇄… 中 하이난 관광객, 8만명 발 묶였다

    예고도 없이 봉쇄… 中 하이난 관광객, 8만명 발 묶였다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예고 없는 도시 봉쇄가 수시로 벌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표적 관광지인 하이난섬이 전격 봉쇄돼 여름방학을 맞아 섬을 찾은 관광객 8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관광객 포함 PCR 전수검사 7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하이난성 싼야시는 전날 오전 6시를 기해 전역에 봉쇄령을 내리고 시민들과 외지 관광객들에게 “자택과 숙박시설에서 벗어나지 말고 유전자증폭(PCR) 전수 검사를 받으라”고 지시했다. 하이난섬 남부 해안 도시 싼야는 고급 리조트와 호텔이 몰린 여행 중심지로, 코로나19 대유행 전에는 중국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었다. 싼야 지역이 봉쇄되면서 관광객들은 싼야를 떠나지 못하고 숙박시설에 격리됐다. 하이난을 상징하는 초대형 면세점인 싼야국제면세성과 주요 관광지도 일제히 영업을 중단했다. 현재 하이난섬의 다른 도시에서도 노래방 등 상업시설 운영이 중단됐다. 중국 당국이 싼야 봉쇄에 나선 것은 이 일대에서 새롭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싼야에서 828명이 감염되면서 본토 의료진이 하이난섬으로 건너와 긴급 조치에 나서고 있다. 싼야를 강타한 바이러스는 그간 중국에서 발견되지 않은 변종이어서 방역 당국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안전하게 여행할 곳 없어” 중국의 대표적 여행지인 싼야의 봉쇄는 많은 중국인들에게 ‘당분간 안전하게 여행할 곳이 없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상하이·베이징 봉쇄가 끝나고 여름방학 기간을 맞아 급증하던 가족 여행 수요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안 그래도 어려움을 겪던 여행 산업에 더 큰 충격을 가할 전망이다.
  • [영상] 한국 첫 달탐사선 다누리 발사…5개월 여정 개시

    [영상] 한국 첫 달탐사선 다누리 발사…5개월 여정 개시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가 한국시간 5일 오전 8시 8분(미국 동부시간 4일 오후 7시 8분)쯤 우주로 발사됐다. 다누리는 발사 40여분간에 걸쳐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을 마치고 우주공간에 놓였으며, 발사 후 초기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 다누리 성공한다면 ‘우주 강국’ 다누리가 발사 이후 궤적 진입부터 올해 말 목표궤도 안착까지 까다로운 항행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우리나라는 달 탐사선을 보내는 세계 7번째 나라가 되면서 우주 강국의 지위를 굳힌다. 지금까지 달 궤도선이나 달 착륙선 등 달 탐사선을 보낸 나라는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 등 6개국이다. 달 탐사 궤도선을 보내는 것은 지구-달의 거리 수준 이상을 탐사하는 ‘심우주 탐사’의 첫걸음이다. ● 한국시간 오전 8시 8분 미국서 발사 발사를 맡은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다누리가 실린 팰컨 9 발사체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대에서 하늘로 쏘아 올리는 모습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스페이스X는 발사 2분 40초 이후 1·2단 분리, 3분 13초 이후 페어링 분리가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이어 발사 40분 25초 이후 팰컨 9 발사체 2단에서 다누리가 분리돼 우주 공간에 놓였음을 알렸다. 다누리가 분리된 곳은 지구 표면에서 약 1656㎞ 떨어진 지점으로, 이 때부터 탑재컴퓨터의 자동 프로그램이 작동해 태양전지판을 펼치면서 정해진 궤적을 따라 이동해야 한다. 다누리가 지상국과 처음 교신하는 것은 발사 1시간 이후로, 호주 캔버라에 있는 안테나를 통해 이뤄진다.● 다누리, 오전 9시 40분 지상국과 교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오전 9시 10분을 전후해 교신 결과를 알릴 예정이었다. 이후 오전 9시 40분 지상국과 교신 성공 소식이 전해졌다. 다누리는 지구에서 약 38만㎞ 떨어진 달로 곧장 가지 않고 일단 태양 쪽의 먼 우주로 가서 최대 156만㎞까지 거리 차이를 뒀다가, 나비 모양, 혹은 ‘∞’ 꼴의 궤적을 그리면서 다시 지구 쪽으로 돌아와서 달에 접근한다. 다누리가 이런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Ballistic Lunar Transfer) 궤적에 계획대로 제대로 들어갔는지 연구진이 판단하려면 발사 후 2∼3시간이 지나야 한다. 이날 오전 10∼11시쯤에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연구진 판단 결과를 토대로 이날 오후 2시쯤 언론브리핑을 열어 다누리의 궤적 진입 성공 여부를 발표한다. 다만 궤적 진입은 발사 후에도 목표 궤도에 안착할 때까지 거의 5개월이 걸리는 계획의 1차 관문에 불과하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최종 성공 여부는 올해 말이 되어야 알 수 있다.● 목표 궤도 진입까지 거의 5개월 진입에 성공한 뒤에도 다누리가 궤적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연구진은 앞으로 약 5개월에 거쳐 오차 보정을 위한 까다로운 궤적 보정 기동을 여러 번 수행해야 한다. 다누리는 12월 16일에서야 달 주변을 도는 궤도에 들어선다. 이후 약 보름간 다섯 차례의 감속기동을 거쳐 조금씩 달에 접근한다.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목표 궤도인 달 상공 100㎞에 진입한 뒤 내년부터 임무 수행을 시작하면 비로소 ‘성공’이 확인된다. 한편, 이날 발사는 당초 예정보다는 이틀 늦춰 진행됐다. 당초 다누리는 한국시간 8월 3일 오전 8시 20분(현지시간 8월 2일 오후 7시 20분)쯤 발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하순 점검 과정에서 발사체 1단의 9개 엔진 중 1개 엔진 센서부의 이상이 발견돼 교체 작업을 해야 했다. 발사일은 이틀 미뤄졌지만 다누리가 달 주위 궤도에 도달하는 날짜는 12월 16일, 목표 고도 궤도에 진입해 임무를 개시하는 날짜는 12월 31일로 그대로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연구진은 발사 일정이 바뀔 가능성을 고려해 발사일이 지연되는 데 따라 필요한 속도 증분을 날짜별로 계산해뒀으며, 이를 스페이스X 측과도 미리 협의했다. ● “다누리 계획 성공하면 ‘우주 영토 확장’ 의미”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가 1992년 하늘로 올라간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는 다누리를 통해 지구를 넘어 또다른 천체를 바라보며 새 꿈을 품게 됐다. 우리나라의 우주탐사가 지구 궤도를 벗어나 일종의 ‘우주 영토’를 갖게 된다는 의미도 있다. 다누리는 목표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달의 극지방을 지나는 원궤도를 따라 돌면서 탑재한 6종의 과학장비로 달을 관찰한다. 이중 5종의 과학장비는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것이다. ● BTS 노래 지구 전송 시험도 탑재체 중 우주인터넷 장비를 활용한 심우주 탐사용 우주 인터넷시험(DTN, Delay/Disruption Tolerant Network)이 세계 최초로 시도된다. ETRI 홍보영상, DTN 기술 설명 영상을 비롯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 등 파일을 재생해 지구로 전송하는 시험을 진행한다. 또, 2025년까지 달의 남극에 여성을 포함한 우주인들을 착륙시킨 뒤 무사히 지구로 귀환시키겠다는 미국의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을 위해 NASA가 개발한 과학 장비인 ‘섀도캠’(ShadowCam)도 다누리에 탑재됐다. 다누리에 달린 섀도캠은 해상도 약 1.7m의 카메라를 이용해 달 남북극 지역 영구 음영지역을 고정밀 촬영하면서 얼음 등 다양한 물질의 존재 여부를 파악할 계획이다.
  • [문화마당] 날씨의 문학, 문학의 날씨/손택수 시인·노작홍사용문학관장

    [문화마당] 날씨의 문학, 문학의 날씨/손택수 시인·노작홍사용문학관장

    기상정보에는 이야기가 없다. 이야기는 관계가 맺어질 때 태어난다. 관계란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사물들이 우연한 나열을 벗어나 친숙한 대화의 망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제비가 낮게 나는 걸 보니 비가 올려나 보다. 제비가 낮게 날면 새끼들에게 제 살을 먹이로 다 내어주고 빗물에 떠내려가는 어미 고동의 껍질을 볼 수 있단다. 우리 집으로 치면, 사립문으로 들어온 바람이 뒤란으로 빠져나가서 삼인산 쪽으로 휭허니 불어가면 비구름이 몰려온다는 뜻이지.’ 유년시절 나의 기상캐스터는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의 기상위성은 제비와 논고동과 당신의 몸이 확장된 집이었다. 마당귀를 흔들고 가는 미미한 바람결에서도 기상의 변화를 읽는 농경사회의 날씨 감각 속엔 현대인이 넘보기 힘든 우주 자연과의 교감 능력이 있다. 거기엔 무엇보다 자신이 뿌리내린 장소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와 함께 생의 구체적 실감과 직관이 돋보인다. 아마도 어린 나는 논고동 껍질을 보며 막연하게나마 대지와 인간의 관계를 모계의 질서와 같은 선상에서 유비하며 성장기를 보냈을 것이다. 농부의 아들이었으나 도회로 온 아버지의 기상캐스터는 중후한 정장 차림의 남성이었다.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라는 계몽의 주술이 전국 방방곡곡 가가호호에 울려 퍼지는 9시 뉴스 뒤의 예보까지 자장가처럼 듣고 난 뒤에야 우리 부자는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갖고 있었다. 점성술 시대를 물리친 과학과 이성에 바탕한 강력한 권위를 따라 도시 이주민이 된 뒤에도 가끔씩 아버지는 제비를 그리워했다. 농사와 전혀 무관한 삶을 살면서도 날이 가물거나 장마가 올 땐 좀처럼 근심을 내려놓질 못했다. 아버지의 날씨엔 고향을 지키는 가족들에 대한 진한 그리움이 묻어 있는 것이었다. 뉴스는 보지 않아도 일기예보를 보는 건 삼대를 이어 온 가계의 전통이 되었다. 이제 나의 기상캐스터는 날마다 패션을 바꾸는 여성이다. 신화 속 세이렌의 노래에 홀린 듯 구름처럼 천변만화하는 패션에 감탄하면서 나는 새로 나온 기상보험 상품을 꼼꼼히 뜯어보기도 한다. 그사이, ‘내일은 비가 오겠습니다’란 확정적 정보는 ‘내일은 비가 올 확률이 몇 퍼센트입니다’로 바뀌었다. 권위를 버린 대신 슈퍼컴퓨터를 동원한 일기예보는 인간의 한계에 대한 겸손한 고백 같기도 하고, 확률 너머의 미지에 대한 불안 같기도 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묻는 말도 취침 전 관심사도 틀림없는 날씨인데 하늘 한 번 쳐다본 적이 없이 하루가 간다. 날씨 인사 없인 말을 틀수가 없으니 내 사회성의 9할 역시 날씨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해야겠건만 계절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잊고 산다. 할아버지의 논고동은 노트북 자판의 @에 지나지 않아 수없이 자판 위의 논고동을 두드리며 헛도는 관계들만 맴돌다 지친다. 일출의 전조로서 일몰을 바라보는 농부와 어부와 염부들의 간절한 시선과 도시 생활자의 시선이 어찌 같을 수 있겠나 변명을 하면서도 아쉬운 건 이 행성과 나의 관계가 점점 더 추상화되어 간다는 것이다. 날씨는 이제 ‘계절의 시대’에서 ‘일기예보의 시대’로, ‘기후변화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 점점 더 기상정보의 가치가 중시되어 가고 있는 셈이다. 정보만 있는 일기예보에 시구나 소설의 배경 묘사에서 따온 대목을 함께 소개해 보면 어떨까. 수많은 고전들이 머리를 스친다. 날씨의 문학이 펼쳐질 법하다. 아니, 문학의 날씨라고 해도 좋겠다.
  • SG워너비 김진호, 10월 비연예인과 화촉 “이제 새 가족사진”

    SG워너비 김진호, 10월 비연예인과 화촉 “이제 새 가족사진”

    그룹 SG워너비의 김진호가 오는 10월 화촉을 밝힌다. 김진호는 2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제 새로운 가족사진을 찍으려 한다”며 “이 안에서 피어날 새로운 삶을 노래하겠다”고 결혼 소식을 알렸다. 김진호 측 관계자에 따르면 김진호는 오는 10월 23일 연하의 비연예인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김진호는 이석훈에 이어 SG워너비 내 두 번째 품절남이 된다. 김진호는 SG워너비의 멤버로 2004년 데뷔해 여러 히트곡을 내놨다. 지난 26일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선보였던 ‘잇츠 타임’(It‘s time)을 발매하기도 했다.
  • 이적 완료 김민재 강남스타일로 나폴리 신고식

    이적 완료 김민재 강남스타일로 나폴리 신고식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SSC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26)가 새 동료들 앞에서 가수 싸이의 인기곡 ‘강남 스타일’을 열창했다.나폴리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28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가 팀원들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김민재가 동료들 앞에서 강남 스타일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게시했다. 대부분의 축구 구단은 새로운 선수가 입단하면 환영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그 자리에서 신입생은 자신의 장기를 뽐내는 시간을 갖는다. 나폴리에 입단한 김민재도 이를 피할 수 없었다. 영상 속 김민재는 물병을 들고 노래를 부르면서 호응을 유도하고 익살스러운 춤을 추는 등 빠르게 동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런 김민재의 노력에 동료들도 웃음과 박수로 호응하며 환영했다. 전날 나폴리와 이적 협상을 마무리한 김민재는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 새 시즌을 준비했다. 김민재는 훈련 뒤 이어진 아다나 데미르스포르(터키)와의 연습경기에는 뛰지 않고 경기를 지켜봤다. 나폴리는 이날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허용, 2-2로 비겼다. 김민재는 오는 8월1일 이강인이 속한 마요르카(스페인)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나폴리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민재는 연봉 250만유로(약 33억원)에 나폴리와 5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민재에게는 2년차부터 이탈리아 외 구단만 바이아웃(최소이적료) 4500만유로(약 600억원) 조항이 발동된다.
  • “GTX구간 지하화·재개발 고도 완화… ‘새로운 도봉’ 앞장” [현장 행정]

    “GTX구간 지하화·재개발 고도 완화… ‘새로운 도봉’ 앞장” [현장 행정]

    “제가 살아가는 동안 할 일이 또 하나 있죠. 살아가면서 할 일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도봉 구간 지하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까지.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도봉구 쌍문4동 주민센터 지하 1층 대강당. 쌍문4동 주민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민선 8기 도봉구의 구정 살림을 맡게 된 오언석 도봉구청장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다. 쌍문4동 ‘소나기 합창단’이 오 구청장의 당선을 축하하며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부르자 오 구청장은 단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른 뒤 노랫말을 빌린 재치 있는 인사말을 건넸다. 오 구청장은 “도봉의 새 출발을 함께해 준 구민들께 감사하다”며 “민선 8기 도봉의 새 캐치프레이즈가 ‘함께해요! 변화·성장·미래 도봉’인데, 앞으로 구민과 함께 도약하는 도봉의 새 미래를 함께 열겠다”며 화답했다. 오 구청장은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14개 전 동을 돌며 현장에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특히 이번 주민과의 간담회는 여건상 평소 구정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 어려웠던 직장인이나 학생, 청년층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저녁 시간과 주말에도 열어 참여의 폭을 넓혔다. 오 구청장은 이날 쌍문4동에서도 주민들과 지역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오 구청장은 “우선 쌍문4동에 드릴 선물을 가지고 왔다”면서 “그간 주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체육 시설이 부족했는데 쌍문동 실내스포츠센터를 최대한 빨리 조성해서 올해 하반기에는 문을 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재개발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하실 텐데 고도 제한을 풀어 용도 변경이나 종 상향을 통해 지역 개발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다. 이후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부족한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공영주차장을 새로 지어 달라는 요청부터 쌍문4동 주민센터 증축, 방학천 환경 개선, 대형 폐기물 수거 등 주민들의 요청 사항을 들은 오 구청장은 각 질문에 자세하게 답변하며 대응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오는 11월 개최하는 패션쇼에 모델로 참여해 달라는 한 지역 고등학교 관계자의 특별한 부탁에도 오 구청장은 흔쾌히 응했다. 오 구청장은 “현장은 주민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문제의 출발점이자 해답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구정 운영의 파트너인 주민 여러분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는, 늘 주민과 함께하는 젊은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 “전범 법정에 선 김정은이 걱정하는 것은” 영국 가수의 노래

    “전범 법정에 선 김정은이 걱정하는 것은” 영국 가수의 노래

    세상에나, 영국 싱어송라이터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사랑을 주제로 노래를 만들었다. 제이미 T(본명 제이미 트리스)란 가수인데 새 앨범 ‘아무거나 이론’에 수록한 ‘5만개의 표시안된 탄환들(50000 Unmarked Bullets)’이 문제의 트랙이란 것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사실 가사를 보면 암호처럼 돼 있어 김 위원장 얘기인줄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BBC 뮤직의 마크 새비지 기자가 김 위원장 얘기란 것을 눈치채게 만든 것은 “굴림겐의 기숙학교”란 가사였다. 김 위원장이 10대이던 1990년대 말 박철이란 가명으로 유학했던 스위스 베른 근처 작은 도시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제이미는 기자가 가사의 그 대목을 지적하자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잘했어요. 조사 잘했네”라고 말한 뒤 잠시 멈추고 “음, 당신이라면 김정은에 대한 가사를 쓴 것을 어떻게 설명하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그냥 연습 삼아 써본 것이며 “독재자의 아들이 가장 유감스러워하는” 대목을 상상하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그가 헤이그 전범재판 법정에 있으면서도 바칼로레아 성적표가 학교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보냈던 낭만적인 기억을 해칠까봐 걱정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여자친구가 자신의 성적을 듣지 않길 바랐는데 그렇게 되면 둘의 로맨스가 망가지기 때문이다. 그 어떤 것보다 그것 때문에 속상해 한다는 것이었다.” 트리스는 ‘St George Wharf Tower’란 수록곡에 대해 설명할 때는 훨씬 편안해 보였다. 이 건물은 그가 태어난 윔블던이 속한 런던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마천루인데 소유주의 3분의 2 이상이 러시아 올리가르히들과 쿠르드족 석유 재벌을 비롯한 외국인들이었다. 15년 전 혜성처럼 나타나 “인디계의 보물”이나 신동 소리를 들었던 그는 2010년대 갑자기 사라져 5년 동안 종적을 감췄다. 팬들은 그가 살아 있는지에조차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다행히 생존해 있었다. 계속된 투어 공연에 지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고갈됐다는 것이 잠적 이유였다. 그랬다가 펍에서 싸움박질을 해 기소됐다. 2014년 음악계로 복귀해 인디음악 애호가들의 국가 얘기를 듣던 ‘Zombie’를 히트시켰고 2년 뒤에는 여러 장르를 뒤섞은 ‘Trick’으로 자신의 음악 경력에 최고의 리뷰들을 들었다. 그리고 그 뒤 또 6년 동안 대중의 눈으로부터 사라졌다. “답이 진짜 지루할 것”이라며 어깨를 으쓱해 보인 그는 “뭔가를 그렇게 오랫동안 쓴다는 것은 내 생각에는 충분히 해 본 일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워낙 다작인 그는 이번 새 앨범을 앞두고 무려 200곡이 넘는 노래를 썼다고 했다.
  • ‘노래방서 단체로 마약 파티’ 베트남인 9명 검거

    ‘노래방서 단체로 마약 파티’ 베트남인 9명 검거

    노래방에서 단체로 마약 파티를 벌인 베트남인 9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2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베트남 출신 귀화자 A(28)씨 등 베트남인 9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 등은 이날 오전 4시쯤 시흥 정왕동 한 노래방에서 엑스터시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새벽에  “노래방에서 마약 파티를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임의동행해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했고, 모두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투약한 마약의 성분 분석 등 구체적인 검사를 위해 모발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경찰은 이들 중 불법체류자 2명은 관할 출입국·외국인청에 인계할 방침이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행복을 위한 기도II/최현주 ·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가네코 미스즈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행복을 위한 기도II/최현주 ·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가네코 미스즈

    평범하지 않은 상황에 놓인 평범한 사물을 통해 무의식의 세계를 해방시킨다. 8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마리.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가네코 미스즈 내가 두 팔을 펼쳐도 하늘은 조금도 날 수 없지만 날 수 있는 작은 새는 나처럼 땅 위를 빨리 달리지 못해 내가 몸을 흔들어도 고운 소리는 낼 수 없지만 저 울리는 방울은 나처럼 많은 노래를 알지 못해 방울과 작은 새 그리고 나 모두 다르지만, 모두 좋다 ‘새’는 하늘을 날 수 있고, ‘나’는 땅 위를 달릴 수 있고, ‘방울’은 고운 소리를 냅니다. 시인은 그 모습이 서로 달라서 좋다고 말합니다. 그의 시선은 오직 인간에게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수직으로 뻗은 세상의 기준을 회전시켜 평등하게 둡니다. 이 시의 놀라움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서열의 높낮이를 재지 않으므로 방울도, 작은 새도, 사람도 같은 높이에 나란히 자리합니다. 쉽게 지나칠 법한 일상의 순간도 시인의 동심을 거쳐 맑고 깊은 시가 되었습니다. 같은 높이에서 생명을 다정히 살피는 마음이 없다면 ‘차이’도 보이지 않겠지요. 사랑은 ‘다름’을 알아보는 일, ‘차이’를 받아들이고 기꺼이 좋아하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신미나 시인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생명의 노래를/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생명의 노래를/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흙 속에서 부풀어 오른뿌리를 먹으며 우주에서 자아내어포도 속에 숨겨 놓은올망졸망 빛 송이들의살아 있는 생명력을 빨아들이며 서로의 씨를 먹고아, 서로를먹으며 입술과 입술로빵의 입으로 연인에게 키스하며 ― 게리 스나이더 ‘맛의 노래’ 부분 여름은 빛의 계절이다. 산책길에 들른 시장에서 자두를 사 왔다. 한 바가지에 오천원. 붉은 자두는 참 달았다. 이 자두에는 이 봄, 여름 내내 쏘다닌 바람의 속살거림과 빛의 은총이 숨어 있다. 달디단 즙을 쏙 빨아 먹으며 자두야, 햇살아, 땅, 바람아, 고맙다 했다. 한 존재가 영글어 다른 존재에게 먹혀서 살과 피가 되고 다시 이 우주로 스며든다. 우리는 모두 서로의 씨를 먹으며 서로의 생명력을 빨아들이며 이 세계를 영위한다. 혼자 힘으로 사는 존재는 없다. 시는 “풀들의 살아 있는 싹을 먹으며/커다란 새들의 알을 먹으며”로 시작한다. 흔들리는 나무, 꽉 찬 과육, 나지막하게 우는 소의 옆구리 근육, 뛰어다니는 새끼 양들이 이어진다. 시선은 흙 속에서 뿌리로 올라와 영근 포도송이로 이어진다. 실제로 삶 속에서 함께 부대끼며 경험하지 않았으면 잘 모를 자연 속 동식물들의 움직임을 시인은 절묘하게 포착한다. 크고 작은 존재가 주고받는 관계의 신비는 연인과 연인이 빵을 물고 키스하는 장면에서 끝을 맺는다. 맛의 노래는 결국 사랑의 시선인 것이다. 이토록 사랑스럽게 이 여름 생태계의 조화와 신비를 그린 게리 스나이더(1930~)는 미국의 환경운동가이자 시인이다. 물질주의에 반기를 든 비트 세대의 이상과 심층 생태학의 문제의식을 실천한 시인. 대공황이 덮친 샌프란시스코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불교와 동양문화에도 조예가 깊다. 오래전 내가 공부하던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 그가 방문한 적이 있다. 엘름우드 거리의 올브라이트녹스 미술관은 현대 회화와 조각을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공간, 거기서 시 읽기 행사가 열렸다. 추운 겨울날 두꺼운 겨울 코트를 입은 어른들이 그 넓은 미술관을 빙 둘러 줄을 서 기다리던 광경이 기억에 선명하다. 우리도 저렇게 많은 시민들과 시 읽기 행사를 좋은 미술관에서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기억도. 한국인 학생을 다감하게 맞던 시인은 같이 간 미국의 시인 친구와 나를 부부로 오해하고 한동안 메일에서 우리 안부를 늘 같이 묻곤 했다. 나중에 정정하며 웃던 기억도 난다. 시에라네바다 깊은 산속에 혼자 살고 있는 시인의 여름 풍경은 어떨까. 기후 위기가 깊어진 시절에 이 시를 읽으며 그의 만년의 날들이 문득 궁금하다. 고적하지만 느긋하게 여전히 생명의 노래를 부르고 있을 것 같다.
  • 돌아온 ‘숙대입시’…스테이씨, 이번에도 ‘보컬’ 강조

    돌아온 ‘숙대입시’…스테이씨, 이번에도 ‘보컬’ 강조

    그룹 스테이씨가 신곡 ‘뷰티풀 몬스터’(BEAUTIFUL MONSTER)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스테이씨의 싱글 3집 ‘위 니드 러브’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스테이씨는 새 노래 관련 소감을 전했다. 리더 수민은 앞선 곡의 흥행에 대한 부담감 관련 질문을 받고 “이번 컴백은 부담감보다 기대가 앞섰다”고 말했다. 이어 “보컬을 중점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보컬의 개성적인 부분과 감성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 NCT U 태일·쿤·양양 새 노래 ‘레인 데이’ 공개

    NCT U 태일·쿤·양양 새 노래 ‘레인 데이’ 공개

    그룹 NCT U의 태일·쿤·양양이 신곡 ‘레인 데이’(Rain day)를 발표한다고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19일 알렸다. 레인 데이는 리듬감 있는 베이스 소리가 특징인 노래다. 떠나간 사랑을 되찾고 싶은 감정을 담았다. 이번 신곡은 NCT 소속 멤버들의 솔로곡, 자작곡, 유닛 곡을 발표하는 SM엔터테인먼트의 아카이빙 프로젝트인 ‘스테이션 : 엔시티 랩’(STATION : NCT LAB)의 세 번째 곡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2월 NCT 멤버 마크가 ‘차일드’(Child)를 공개했다. 지난 3월엔 도영·마크·해찬이 ‘커넥션’(coNEXTion)을 발표했다. 레인 데이는 이날 오후 6시 국내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꾀꼬리 구조기/탐조인·수의사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꾀꼬리 구조기/탐조인·수의사

    “저기 닭장에 아기 꾀꼬리가 갇혔네. 그래서 엄마 꾀꼬리가 자꾸 왔다 갔다 해.” 남편 얘기에 나가 보니 개천가에 있는 닭장 한쪽에 닭들이 모여 있었고, 닭장의 다른 쪽 기둥에 몸을 최대한 숨긴 어린 꾀꼬리가 엄마를 부르며 삐약거리고 있었다. 왠지 닭들은 꾀꼬리에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어미 새만 평소에는 잘 보여 주지 않는 그 영롱하고 노란 몸으로 몇 번 날아와 우리에게 신경질적으로 꽥꽥거리더니 도로 건너편으로 날아가서 평소와는 달리 눈에 잘 띄는 곳에 앉았다. 아마도 어린 꾀꼬리에게 엄마의 모습을 보여 주며 안심시키기 위함이리라. 얘는 대체 어디로 들어간 걸까? 몰아서 내보내려고 해도 열린 곳이 보이지 않았다. 남의 울타리 안에 무단 침입할 수 없으니 주변을 돌았다. 닭장 입구와 연결된 하우스에 전화번호가 있어 전화를 했다. 꾀꼬리가 그 집 닭장에 들어갔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그리고 언제 오시냐고 물으니 지금 오고 있다고 해서 기다렸다. 내가 어린 꾀꼬리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을 거라 판단했는지 두어 번 더 날아와 근처를 날던 어미 새는 건너편에서 계속 ‘꾀~’ 소리를 내며 아이를 안심시켰다. 그 와중에 아빠로 추정되는 꾀꼬리가 어미 새보다 좀더 높은 가지에 앉아 그야말로 ‘꾀꼬리 같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저 아빠는 속이 없는 건지 궁금해졌다가 어미 새처럼 안절부절한들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아빠 목소리로 위로라도 해 주려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덕분에 나는 또 아름다운 노래도 듣고. 어린 꾀꼬리에게는 길고도 힘들었을 20여분이 더 지나 닭장 주인 아저씨가 오셨고, 꾀꼬리 위치를 알려 주니 손으로 잡아서 하늘로 날려 줬다. 어린 꾀꼬리는 힘차게 날아 개천 건너편 풀숲으로 들어가서 엄마를 불렀고,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쪽으로 날아 들어갔다. 그 후로는 ‘못 찾겠다 꾀꼬리’. 소리만 들리고 보기는 어려웠다. 아마도 해피엔딩. 올해 그 닭장은 없어졌지만, 그 건너편 밤나무에는 변함없이 꾀꼬리가 날아왔다. 안에 둥지를 튼 그 꾀꼬리들이 지난해 그 부모 새들인지, 그 어린 꾀꼬리는 무사히 다시 고향으로 왔는지 궁금하다. 지나다닐 때마다 유리왕이 봤던 암수 서로 정다운 모습을 나도 보고 싶다며 주위를 둘러본다. 멀리서 꾀꼬리 노랫소리가 다시 들린다.
  • [문화마당] 시타와 사이드/김동명 영화감독

    [문화마당] 시타와 사이드/김동명 영화감독

    우리 윗집 고양이는 시타다. 시타는 한때 아이들이 재밌어라 입에 달고 다니던 ‘다마 투 코시타’라는 노래의 가사에서 따온 이름이다. 시타는 지난해 여름 윗집에 왔고, 우리와 가족처럼 지내는 이웃의 고양이이기에 우리에게도 준가족이 되었다. 딸아이는 시타를 너무나 사랑한다. 아이들의 저녁은 격일로 윗집, 아랫집을 오가며 해결하는 터라 딸아이가 윗집에 가는 날은 시타를 한껏 안아 주고 내려온다. 가끔 발톱에 긁혀서 오는 것을 보면 사랑 안에 괴롭힘을 한 스푼 첨가하는 듯싶다. 집에서 고양이처럼 식빵을 구워 대고 ‘야옹야옹’ 애교 부리는 것을 보고는 ‘고양이 키우는 거 어때?’라는 안건이 조만간 가족회의에서 다뤄질 것을 예감했다. 그런데 우리집에는 거북이 사이드가 산다. 사이드는 ‘아프리카 사이드 넥’이라는 종 이름에서 따왔다. 너무 쉽게 지었다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철학자와 같은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사이드는 2년 전 딸아이가 키우고 싶다며 조르고 졸라 데려왔다. 그러나 아이의 관심은 금방 사그라들었다. 사이드에게 우리 가족은 포식자일 테니 살기 위해 몸을 숨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 먹이를 줘도, 물을 갈아 줘도 겁에 질려 숨어 버리니 정을 통할 방도가 없었다. 그것을 빌미로 우리도 아이도 사이드와 많이 소원해졌다. 이쯤 되면 사이드를 가족 목록에 넣으려 억지를 썼던 나라는 인간은 정말 위선을 행하는 자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 전 ‘고양이 키우는 거 어때?’ 안건을 두고 실제 딸아이와 설왕설래하게 됐다. 나는 집 안에 생명체를 들이는 일이 얼마나 책임감을 요하는 일인지 사이드를 두고 이야기했다. 딸아이도 얼마만큼은 이성적인지라 사이드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입을 다물었다. 적어도 사이드를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가족회의가 끝나고 딸아이를 재우면서 나는 물었다. “고양이를 왜 키우고 싶어?” 내심 아이가 조금은 철학적이고 깊이 있는 대답을 해 주길 원했다. 그러나 아이의 대답은 즉물적이었다. “고양이는 귀여워, 만지면 부드럽고, 목소리도 예쁘고, 물론 가끔 날 할퀴기도 하지만 그건 가끔이니까 괜찮아.” 우리가 사는 이 아파트 건물에 얼마나 많은 포유류와 파충류, 양서류와 절지동물, 어류와 조류들이 이웃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왜 키우는가’에 대한 질문에 어떠한 대답들이 층층마다 쌓일지 의문이 생겼다. 유독 인간들만이 자신과 다른 종을 키우게 된 이유 같은 것들도 더불어 말이다. 나는 요즘 시타의 집사와 시나리오 공동작업을 하고 있다.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몇 가지의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속이 타고 머리가 뒤죽박죽되어 버리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면 집근처 산으로 향한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나무가 만들어 준 그늘길은 시원하니 쉬이 걸을 수 있어 좋다. 게다가 걷다 보면 한가로이 지저귀는 다양한 종류의 새들을 만날 수 있고, 나무줄기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는 청솔모도 만날 수 있고, 길게 늘어선 개미들의 행렬도 관찰할 수 있다. 더욱 신나는 일은 나무계단을 가로막고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는 고양이님도 알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모두 나무와 풀, 꽃들과 함께한다니 얼마나 금상첨화인가. 다음에는 딸과 함께 산길을 걸으며 내가 만난 고양이들과 인사해야겠다. 그리고 우리는 사이드와 윗집의 시타로 충분함을 이야기 나눠야겠다. 동물들이 이웃하는 곳은 아파트가 아닌 자연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 “20대 열정으로” 송골매 38년 만의 비상

    “20대 열정으로” 송골매 38년 만의 비상

    “20대 때 갖고 있던 열정과 열망을 무대에서 다시 한번 불태우고 싶습니다.” 1980년대를 대표하는 록밴드 송골매의 배철수(왼쪽)와 구창모(오른쪽)가 38년 만에 뭉친다. 오는 9월 전국투어 콘서트 ‘열망’을 통해 팬들과의 만남을 앞둔 이들은 6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굉장히 설레고 긴장된다. 혹시라도 예전에 송골매를 좋아하셨던 분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 시절 추억을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골매의 리더 배철수는 재결합에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라디오 DJ로 33년째 일하면서 음악을 소개하는 일이 나에게 더 잘 맞는다고 여겨 무대 복귀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무엇보다 친한 친구인 구창모가 다시 노래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더 나이 들기 전에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1979년 항공대 동아리 밴드 활주로 출신 배철수를 중심으로 결성된 송골매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비롯해 ‘빗물’, ‘세상만사’, ‘모두 다 사랑하리’, ‘처음 본 순간’, ‘하늘나라 우리님’, ‘새가 되어 날으리’, ‘모여라’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1980년대를 풍미했다. 하지만 구창모에 이어 배철수도 밴드를 떠나며 1990년 9집을 끝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자의 반 타의 반 해외에서 20년 넘게 생활하면서 음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어요. 친구지만 형 같은 배철수씨가 오래전부터 재결합 이야기를 해서 내심 기대하고 있었죠.”(구창모) 청바지와 장발로 상징되던 송골매가 사회 전반에 던지는 울림은 상당히 컸다. “그때는 우리 사회가 굉장히 경직된 분위기였는데, 송골매가 기성 가수들과 달리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라온 최초의 가수일 거예요. 당시 힘들었던 친구들이 일종의 대리 만족을 느낀 것 같습니다.”(배철수) 이번 공연은 송골매라는 이름의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세상만사 모든 일이 변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지만 이번 공연을 마치고 더이상은 음악을 안 하려 합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송골매를 기억하고 전설이라고 추앙해 주는 게 감사할 따름이죠.”(배철수) 
  • 배철수 “송골매를 기억해주고 추앙해주는 분들께 감사”

    배철수 “송골매를 기억해주고 추앙해주는 분들께 감사”

    “20대 때 갖고 있던 열정과 열망을 무대에서 다시 한번 불태우고 싶습니다.” 1980년대를 대표하는 록밴드 송골매의 배철수와 구창모가 38년 만에 뭉친다. 오는 9월 전국투어 콘서트 ‘열망’을 통해 팬들과의 만남을 앞둔 이들은 6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굉장히 설레고 긴장된다. 혹시라도 예전에 송골매를 좋아하셨던 분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 시절 추억을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골매의 리더 배철수는 재결합에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라디오 DJ로 33년째 일하면서 음악을 소개하는 일이 나에게 더 잘 맞는다고 여겨 무대 복귀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무엇보다 친한 친구인 구창모가 다시 노래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더 나이 들기 전에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1979년 항공대 동아리 밴드 활주로 출신 배철수를 중심으로 결성된 송골매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비롯해 ‘빗물’, ‘세상만사’, ‘모두 다 사랑하리’, ‘처음 본 순간’, ‘하늘나라 우리님’, ‘새가 되어 날으리’, ‘모여라’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1980년대를 풍미했다. 하지만 구창모에 이어 배철수도 밴드를 떠나며 1990년 9집을 끝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자의 반 타의 반 해외에서 20년 넘게 생활하면서 음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어요. 친구지만 형 같은 배철수씨가 오래전부터 재결합 이야기를 해서 내심 기대하고 있었죠.”(구창모) 청바지와 장발로 상징되던 송골매가 사회 전반에 던지는 울림은 상당히 컸다. “그때는 우리 사회가 굉장히 경직된 분위기였는데, 송골매가 기성 가수들과 달리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라온 최초의 가수일 거예요. 당시 힘들었던 친구들이 일종의 대리 만족을 느낀 것 같습니다.”(배철수) 이번 공연은 배철수의 친동생인 배철호 음악 PD가 총연출을 맡는다. 배철수는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이지만, 관객들이 젊은 시절로 타임슬립한 느낌을 주기 위해 오리지널과 100% 똑같은 편곡으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들이 활동하던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국내 가요계는 록의 불모지로 불리고 있다. 배철수는 아이돌 중심으로 장르가 획일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문화는 흘러가는 강 같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애정을 갖고 있다 보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창모는 “1979년 배철수씨가 암자에 있던 저를 찾아와 함께 음악을 하게 된 것은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공연을 위해 매일 달리기와 25층 계단을 오르면서 체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9월 11~12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공연을 마친 뒤 내년에는 미국에서 해외 투어를 펼친다. 이번 공연은 송골매라는 이름의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세상만사 모든 일이 변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지만 이번 공연을 마치고 더이상은 음악을 안 하려 합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송골매를 기억하고 전설이라고 추앙해 주는 게 감사할 따름이죠.”(배철수)
  • 전쟁 후 평화 바라는 심정 묘사… 자유당 무너뜨린 ‘노가바’ 유행… 시대의 아픔 함께하고 치유도 [이호섭의 트로트 숨결]

    전쟁 후 평화 바라는 심정 묘사… 자유당 무너뜨린 ‘노가바’ 유행… 시대의 아픔 함께하고 치유도 [이호섭의 트로트 숨결]

    전쟁과 정치인 혐오 은유적 가사민중의 심리 자극한 ‘신 귀거래사’이승만 독재로 ‘물방아~’ 더 인기작가 의도와는 상관없이 재해석 ‘유정천리’ 개사곡 급속도로 유포폭정에 대한 국민 저항·분노 표현“국민 힘 있으면 가짜 정치인 없어”‘벼슬도 싫다마는 명예도 싫어/ 정든 땅 언덕 위에 초가집 짓고/ 낮이면 밭에 나가 길쌈을 매고/ 밤이면 사랑방에 새끼 꼬면서/ 새들이 우는 속을 알아보련다’ 가수 박재홍이 불러 지금까지도 대단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손로원 작사, 이재호 작곡의 ‘물방아 도는 내력’은 부산에서 설립된 도미도레코드에서 1953년 발표한 노래다. 이 노래가 발표된 1953년은 6·25전쟁으로 삼천리 금수강산이 잿더미로 변해 버린 때로 너 나 할 것 없이 먹을 것, 입을 것, 잘 곳 없는 3무(無) 시대였다. 오랜 전쟁으로 국민들은 지칠 대로 지쳐 하루라도 어서 이 지긋지긋한 전쟁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시절을 되찾고 싶은 심정이 하늘에 닿던 때이기도 하다.‘물방아 도는 내력’의 1절에서는 ‘벼슬과 명예’, 2절에서는 ‘서울’, 3절에서는 ‘사랑과 황금’이 싫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으로 태어나 벼슬과 황금을 싫어할 자가 어디 있겠는가. 손끝에 흙 묻히는 시골보다 고대광실 휘황찬란한 서울에서의 삶을 그 누가 싫어하겠는가. 그렇다면 이 노래에서 말하는 ‘벼슬, 명예, 사랑, 황금, 서울’은 무고한 사람들을 전쟁이나 정쟁(政爭)에 희생시키는 특정인과 집단의 이념, 정치적 야욕에 대한 부정적인 은유법이자 일그러진 공간을 뜻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동족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어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김일성과 공산당의 만행이 바로 그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1952년 7월 국회를 통과한 발췌개헌안 사건으로 불리는 ‘부산정치파동’처럼 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소속 정당의 이익에 혈안이 된 정치인들의 작태도 이러한 부정적인 은유에 해당한다. 당시의 정치·사회적 분위기와 반드시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침 이때 ‘물방아 도는 내력’이 발표되자 전쟁과 정쟁에 지치고 실망한 사람들은 저마다 초야로 돌아가 살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샘솟았던 것이다. 즉 이 노래는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과 그 속에서 아귀다툼하는 정치세력에 대한 혐오로부터 평화로운 마음의 쉼터로 가고 싶었던 당시 민중의 심리를 자극한 ‘신 귀거래사(歸去來辭)’로 받아들여졌던 셈이다. 6·25전쟁 중에 발표된 황금심의 ‘삼다도 소식’ 등도 이와 같이 어서 전쟁 상황을 벗어나 평화로운 세상이 오기를 고대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6·25전쟁이 휴전으로 일단락되고 정부가 서울로 환도하자 1954년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3선 제한 철폐를 핵심으로 하는 사사오입(四捨五入) 개헌으로 정국은 또 한 번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자유당의 독재에 민심의 이반이 이뤄지며 ‘물방아 도는 내력’의 인기는 더욱 높아져 갔다. 작사가 손로원과 작곡가 이재호가 정치적 비판의식을 갖고 이 노래를 창작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1970년대 학생운동에서 ‘아침 이슬’이 작곡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운동권 가요로 가장 많이 불렸듯이 자유당의 독재 기간에 ‘물방아 도는 내력’이 많이 불렸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대중은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대중가요를 시류나 사건과 결부시켜 스스로 재해석해 부르곤 한다. 수용자의 이 같은 행위를 문학에서는 ‘재맥락화’(再脈絡化)라고 부르며,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대중에 의해 의미 내용이 결정된다는 뜻에서 ‘의도의 오류’라고 말한다. ‘물방아 도는 내력’ 1절 가사 중 ‘길쌈을 매고’는 박재홍의 발음으로는 분명한 ‘길쌈’이지만 문맥으로 보면 ‘김을 맨다’는 뜻의 ‘기심을 매고’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이 다수설이다. 1956년 손로원 작사, 박춘석 작곡, 손인호 노래로 오아시스레코드에서 발매된 ‘비 나리는 호남선’도 하나의 정치적 사건과의 관계 속에서 유명해진 노래로 기록된다. ‘목이 메인 이별가를 불러야 옳으냐/ 돌아서서 피눈물을 흘려야 옳으냐/ 사랑이란 이런가요 비 내리는 호남선에/ 헤어지던 그 인사가 야속도 하더란다’ 1956년에 치러진 제3대 대통령 유세 도중 야당 후보였던 해공 신익희가 호남선 열차에서 갑자기 별세하자 ‘비 나리는 호남선’은 새로운 정치 개혁을 열망하던 민중들에 의해 순식간에 크게 유행하게 된다. 이 역시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대중이 이 노래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재맥락화했기 때문이다.1959년 반야월 작사, 김부해 작곡, 박재홍 노래로 신세기레코드에서 발매한 ‘유정천리’는 원래 영화 주제가였지만 이 노래 역시 당시의 정치·사회적 영향으로 재맥락화된 가요다. ‘가련다 떠나련다 어린 아들 손을 잡고/ 감자 심고 수수 심는 두메산골 내 고향에/ 못 살아도 나는 좋아 외로워도 나는 좋아/ 눈물 어린 보따리에 황혼빛이 젖어드네’ ‘유정천리’가 발표된 이듬해인 1960년 3월 15일 제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당 후보였던 조병옥은 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가 1960년 2월 15일 워싱턴 소재의 한 병원에서 돌연 세상을 뜨고 말았다. 이로써 선거를 통해 이승만 독재를 종식시키려 했던 대중들은 절망했고, 그 같은 마음을 담아 ‘유정천리’를 개사해 부르면서 개사곡은 전국적으로 급속도로 유포되기 시작했다. ‘가련다 떠나련다 해공 선생 뒤를 따라/ 장면 박사 홀로 두고 조 박사는 떠나간다/ 천리만리 타국 땅에 객사 죽음 웬 말이냐/ 자유당에 꽃이 피네 민주당에 비가 오네’ 이른바 ‘노가바’, ‘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의 전형이 탄생한 것이다. 개사한 ‘유정천리’의 대대적인 유행이 말해 주듯이 민심은 자유당으로부터 돌아서게 되고, 이에 위기를 느낀 자유당은 3·15 부정 선거를 획책했다. 분노한 대중은 결국 4·19 혁명을 일으킴으로써 이승만 전 대통령은 하야를 선언했고 자유당 정권은 마침내 무너졌다. ‘유정천리’의 개사곡이 인기를 얻고 정권 교체까지 이루게 되자 신세기레코드는 이를 박재홍의 노래로 정식 음반으로 제작했지만 ‘유정천리’만 한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그 이유를 대중음악평론가 이준희는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혁명 분위기에 편승한 상업 기획이라는 점이 오히려 거부감을 유발했던 것”으로 분석했다.폭정이 국민을 억압할 때 국민들은 그에 걸맞은 노래나 개사를 통해 저항하거나 분노를 공유한다. 위정자는 대한민국의 영토와 국체(國體) 및 정체(政體), 그리고 국민의 생명, 재산, 권리를 지키는 데 복무해야 한다. 비록 고대 그리스 철학자 트라시마코스는 “정의는 강자의 이익”이라고 말했지만 정의란 마땅한 것은 행하고, 부당한 것은 행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권력자는 저마다 “이것이 정의다”라고 외친다. 그러나 진정 국민을 이롭게 하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정의다. “검수완박이 정의다”, “경찰국 설치가 정의다”, “대장동 수사가 정의다”, “검찰공화국 저지가 정의다” 등의 구호들이 과연 국민 개개인을 얼마나 위하고 편하게, 여유롭게 할 것인가. 이 구호들이 진정 국민의 이익에 해당하는 것인가 아니면 정치인 자신들의 이익에 해당하는 것인가. 1950년대나 지금이나 정치인들 스스로는 자기의 거울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오히려 엉뚱하게도 비정치계 쪽에서 그들의 일그러진 초상을 잘 비춰 주고 있다. KBS ‘2020년 대한민국 어게인’에서 가수 나훈아가 던진 정문일침(頂門一鍼)이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僞政者)는 생길 수 없습니다.” 작곡가·문학박사
  • 도밍고와의 듀엣 꿈만 같던 무대 … 9월 첫 단독 투어 꿈꿔 왔던 무대

    “그리웠던 무대에 다시 서니 맥박이 빨리 뛰고 떨렸지만 정말 행복했어요.” ‘트바로티’ 김호중이 사회복무요원으로 1년 9개월간의 병역 의무를 마치고 팬들 곁에 돌아왔다. 지난달 28일 서울 망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복지관에서 발달장애인 친구들의 안전을 담당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자세와 진심은 통한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저를 진심으로 아껴 주는 분들을 위해 노래할 분명한 이유도 생겼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성악가 출신으로 영화 ‘파파로티’의 실제 모델인 그는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성악과 트로트를 오가는 풍부한 가창력을 뽐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막강한 중장년층 팬덤을 자랑하는 그는 ‘군백기’에도 오히려 팬카페 회원이 늘어나는 등 식지 않는 인기를 유지했다. ●“대가 도밍고, 천천히 가라 조언” “어머니 팬분들이 서로 입소문 내며 많이 소개해 주신 것 같아요. 저는 노래밖에 한 게 없는데 제 음악으로 외로움을 덜고 팬분들이 모여 좋은 일도 많이 하는 등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는 모습을 볼 때 참 뿌듯하죠.” 그는 6월 초 소집해제 후 숨 돌릴 틈도 없이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팬들과 잠시 떨어져 있는 동안 느낀 감사함을 담은 신곡 ‘빛이 나는 사람’을 깜짝 발표한 데 이어 KBS ‘평화콘서트’와 ‘제1회 드림콘서트 트롯’을 통해 연이어 관객을 만났다. 특히 지난달 26일에는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의 내한 공연에서 듀엣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존경해 온 대가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함께 공연한 것만으로 꿈만 같고, 공부가 되는 시간이었어요. 선생님이 테너는 고음을 많이 내다 보면 무리가 올 수 있다면서 목 관리에 대한 조언도 해 주셨죠. 앞으로 음악 할 날이 길게 있으니 천천히 가라는 말씀도 해 주셨어요.” ●이달 보첼리 협업·클래식 2집 발표 그는 곧 이탈리아를 찾아 팝페라 스타이자 테너인 안드레아 보첼리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오는 27일 클래식 정규 2집 앨범 ‘파노라마’도 발표한다. 5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더 클래식 앨범’ 이후 1년 7개월 만의 신보다. 이루마와 최백호 등이 참여하며 정통 성악곡부터 크로스오버, 라틴 음악 등 16곡이 수록될 예정이다. 그는 “평소 좋아하는 분들과 작업해 영광”이라면서 “열정적으로 클래식을 공부하는 분들께 민폐가 되지 않도록 진지하고 학구적으로 클래식 음악에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트로트 역시 매력적”이라며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 곡이라면 장르에 제한을 두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장르 넘나들며 메시지 전하고 싶어” 새로운 출발선에 선 김호중은 가장 기대되는 일로 생애 첫 단독 콘서트를 꼽았다. 그는 오는 9월 30일~10월 2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를 시작한다. “코로나19 때문에 팬미팅을 주로 했었는데, 단독 콘서트는 어떤 느낌일지 벌써부터 설레고 궁금해요. 저도 팬분들도 마음속의 스트레스를 확 날렸으면 좋겠습니다.” 이은주 기자
  • ‘트바로티’ 김호중 “장르 구분 없이 ‘노래하는 사람’으로 남고파”

    ‘트바로티’ 김호중 “장르 구분 없이 ‘노래하는 사람’으로 남고파”

    “그리웠던 무대에 다시 서니 맥박이 빨리 뛰고 떨렸지만 정말 행복했어요.” ‘트바로티’ 김호중(사진)이 사회복무요원으로 1년 9개월간의 병역 의무를 마치고 팬들 곁에 돌아왔다. 지난 28일 서울 망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복지관에서 발달장애인 친구들의 안전을 담당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자세와 진심은 통한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저를 진심으로 아껴 주는 분들을 위해 노래할 분명한 이유도 생겼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성악가 출신으로 영화 ‘파파로티’의 실제 모델인 그는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성악과 트로트를 오가는 풍부한 가창력을 뽐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막강한 중장년층 팬덤을 자랑하는 그는 ‘군백기’에도 오히려 팬카페 회원이 늘어나는 등 식지 않는 인기를 유지했다. “어머니 팬분들이 서로 입소문 내며 많이 소개해 주신 것 같아요. 저는 노래밖에 한 게 없는데 제 음악으로 외로움을 덜고 팬분들이 모여 좋은 일도 많이 하는 등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는 모습을 볼 때 참 뿌듯하죠.” 그는 6월 초 소집해제 후 숨 돌릴 틈도 없이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팬들과 잠시 떨어져 있는 동안 느낀 감사함을 담은 신곡 ‘빛이 나는 사람’을 깜짝 발표한 데 이어 KBS ‘평화콘서트’와 ‘제1회 드림콘서트 트롯’을 통해 연이어 관객을 만났다. 특히 26일에는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의 내한 공연에서 듀엣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존경해 온 대가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함께 공연한 것만으로 꿈만 같고, 공부가 되는 시간이었어요. 선생님이 테너는 고음을 많이 내다 보면 무리가 올 수 있다면서 목 관리에 대한 조언도 해 주셨죠. 앞으로 음악 할 날이 길게 있으니 천천히 가라는 말씀도 해 주셨어요.”그는 곧 이탈리아를 찾아 팝페라 스타이자 테너인 안드레아 보첼리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오는 27일 클래식 정규 2집 앨범 ‘파노라마’도 발표한다. 5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더 클래식 앨범’ 이후 1년 7개월 만의 신보다. 이루마와 최백호 등이 참여하며 정통 성악곡부터 크로스오버, 라틴 음악 등 16곡이 수록될 예정이다. 그는 “평소 좋아하는 분들과 작업해 영광”이라면서 “열정적으로 클래식을 공부하는 분들께 민폐가 되지 않도록 진지하고 학구적으로 클래식 음악에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트로트 역시 매력적”이라며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 곡이라면 장르에 제한을 두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남진 선생님의 트로트를 편곡해서 어떤 젊은 가수가 부르면 발라드 혹은 블루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그냥 노래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새로운 출발선에 선 김호중은 가장 기대되는 일로 생애 첫 단독 콘서트를 꼽았다. 그는 오는 9월 30일~10월 2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를 시작한다. “코로나19 때문에 팬미팅을 주로 했었는데, 단독 콘서트는 어떤 느낌일지 벌써부터 설레고 궁금해요. 저도 팬분들도 마음속의 스트레스를 확 날렸으면 좋겠습니다.”
  • 물길 따라 쓴 시집 일곱권… 詩지도로 그려 낸 한반도 [작가의 땅]

    물길 따라 쓴 시집 일곱권… 詩지도로 그려 낸 한반도 [작가의 땅]

    ‘새벽 시내버스는/차창에 웬 찬란한 치장을 하고 달린다/엄동 혹한일수록/선연히 피는 성에꽃/어제 이 버스를 탔던/처녀 총각 아이 어른/미용사 외판원 파출부 실업자의/입김과 숨결이/간밤에 은밀히 만나 피워낸/번뜩이는 기막힌 아름다움/나는 무슨 전람회에 온 듯/자리를 옮겨 다니며 보고/다시 꽃이파리 하나, 섬세하고도/차가운 아름다움에 취한다/어느 누구의 막막한 한숨이던가/어떤 더운 가슴이 토해낸 정열의 숨결이던가/일없이 정성스레 입김으로 손가락으로/성에꽃 한 잎 지우고/이마를 대고 본다/덜컹거리는 창에 어리는 푸석한 얼굴/오랫동안 함께 길을 걸었으나/지금은 면회마저 금지된 친구여.’ - 최두석 시, ‘성에꽃’ 전문내가 막 시인으로부터 풀솜대 한 줄기를 받아 든 그때 몇몇의 사람들이 양말을 벗고 물에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본 시인은 말없이 가방을 짊어지고 더 깊은 산 속으로 가 버렸다. 지금으로부터 십여 년도 훨씬 전에 학과의 문학기행차 방문했던 검룡소에서의 일이다. 그전에도 같은 이유로 시인과 이곳에 왔던 내가 옛일을 추억하며 풀솜대 이야기를 하니, 시인이 검룡소의 지천에 널린 그것을 채집해 온 터였다. ‘각종 쓰레기’, ‘녹슨 동전들’, ‘불우 이웃 돕기’ 등등의 말이 물 위를 흐르자 가열찬 학생들 몇몇이 계곡에 들어가 색 바랜 동전들과 쓰레기를 거둬 모으기 시작했다. 검룡소를 무척 아껴서 자신이 쓴 시의 발원으로도 여기던 시인이 멀리서 그것을 보고는 그곳의 사정을 짐작할 새도 없이 심기가 상해 버렸던 거다. 그 검룡소에 우리만 왔겠는가. 등산과 관광차 올라왔던 사람들은 환경 정화를 하고 있던 사람들을 보고 그저 그곳에서 발 담그고 노는 이들쯤으로 오해했고, 쓰레기와 동전들을 모아 의기양양하게 관리소에 제출했던 우리는 되레 혼쭐이 났다. ‘진달래 꽃잎 띄우고/그리움은 어디로 흘러가는가/겨울 골짜기에 얼어붙었던/슬픔은 어디로 흘러가는가/그리움은 슬픔을 만나 깊어지고 넓어지고/슬픔은 그리움을 껴안아/강이 된다고 넌지시 일러주며/하염없이 일렁이는 물살은/어디로 아득히 흘러가는가/여울을 지나 소를 지나/다시 오지 않을 생애의 한 굽이를/소용돌이치며 돌아’ (최두석, ‘아우라지에서’ )●한강 곡류 따라 흐르는 詩語 한강의 발원으로도 불리는 검룡소에서 내려온 물은 정선의 아우라지로 흐른다. 그리고 그 물은 황새여울과 어라연을 품고 있는 동강을 지나 남한강으로 흐른다. 두물머리에서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져 한강의 본류로 흐르고, 임진강 맥을 만나 한강 하류의 머머리섬까지도 간다. 그 강줄기들이 끝끝내 만나는 것은 사람과 바다. 최두석의 시는 그 곡류를 고스란히 따른다. 사람살이와 새, 꽃, 강의 물줄기를 따라서 시를 쓴 시인 최두석은 1955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다. 마을에서 하나뿐인 서울대 국어교육과의 입학생이 된 스무 살의 청년은 그때까지 몰래 시를 쓰던 고등학생에서 본격적으로 시인의 길을 갈 수 있게 된 것이 기뻤다고 한다. 공부와 진학에 대한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던 고등학생이 마음을 분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 시였기 때문이었다. 두 살 연상의 학과 선배와 결혼을 하여 1남 1녀를 두었다. 시집 ‘대꽃’에 실린 시 ‘누님’에 나오는 “대학 과사무실에서 만난 선배 은숙이 누나”. 최두석은 1980년 ‘심상’에 ‘김통정’ 등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시인의 길에 들어선다. 시집으로 ‘대꽃’, ‘임진강’, ‘성에꽃’, ‘투구꽃’ 등이, 평론집으로 ‘리얼리즘의 시정신’, ‘시와 리얼리즘’ 등이 있으며 2007년 불교문예작품상, 2010년 오장환문학상을 수상했다. 한신대 문예창작학과에서 시를 가르쳤으며, 오월시 동인이다.●잊혀져 가는 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동학농민운동의 터에서 자란 까닭인가. 시인의 초기작들은 ‘사람’을 향해 있다. 핍박받는 농민들과 힘없는 사람들, 더이상 목소리를 내지 못할 정도의 노동에 지친 이들이 집에 돌아와 씹는 찰기 없는 정부미의 맛으로도 ‘사람’을 쓴다. 함께 민주화 투쟁을 하던 친구의 이름을 부르고, 차창에 어린 성에꽃마저도 사람으로 치환해 시 속에 놓아 준다. 성에를 꽃으로 이 땅에서 맨 처음 발음해 준 사람이 바로 최두석이다. 사람이 사는 곳마다 물길이 있듯이 겨울이면 성에가 낀다. 그것은 왜 유독 어렵고 힘든 사람의 곁에 주로 피는 걸까. 그는 시 속에서 잊혀져 가는 사람의 이름을 불러 주고 싶다고 했다. 결국 시는 사람과 연결될 수밖에 없고, 시를 쓸 적에 시인 감정의 투여보다는 제재의 특징을 그대로 드러내어 쓰고 싶었다는 말로 우리에게 ‘자연’과 ‘리얼리즘 시’를 해석해 준다. 시에 김통정, 전태일, 서호빈, 권인숙과도 같은 사람 이름으로 시의 제목을 지은 것도 그 때문이다. 성에꽃을 호명하듯이 사람을 부른 시인의 마음이라니. 시인의 아버지는 풍수지리에 해박한 농민이었다. 그 덕분일까. 그가 자연을 대하고 시를 쓰는 방식은 여타의 사람들이 산과 강 그리고 바다에 가는 일반적인 순서와는 조금 다르다. 산 능선에 피어난 꽃들의 자리를 따라 가거나 한강의 발원부터 본류와 하류까지 샅샅이 찾아다니며 사람살이의 모습과 강물이 굽이쳐 흐른 자국들을 두 발로 직접 디뎌 본다. 지리가 다소 떨어져 있는 것 같은 곳이어도 본류를 알고 보면 ‘한강’인 시들이 꽤나 많다. 한강의 발원으로 불리는 검룡소와 오대산의 우통수 그리고 경포와 동강 아우라지를 지나 강화와 충청, 전라, 경상, 제주와 백두에 이르기까지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그가 시로 쓴 지명과 꽃들은 아직 쓰지 않은 것을 찾는 게 더 빠르다. 한강의 물길처럼, 사람의 혈맥처럼, 끊임없이 피는 계절의 꽃처럼 최두석의 시는 그렇게 삶과 자연의 곳곳을 꾸밈없는 발걸음으로 디뎌 갔다는 것을 보여 준다.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무슨 꽃인들 어떠리/그 꽃이 뿜어내는 빛깔과 향내에 취해/절로 웃음짓거나/저절로 노래하게 된다면//사람들 사이에 나비가 날 때/무슨 나비인들 어떠리/그 나비 춤추며 넘놀며 꿀을 빨 때/가슴에 맺힌 응어리/저절로 풀리게 된다면’ ( 최두석 ,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꽃들에게 건네는 연대의 손길 “꽃으로 시를 쓰셨을 때, 우리나라 어디까지 가 보신 거예요?” 여름의 초입에 두물머리에서 시인을 만났다. 약속 시간보다 다소 늦게 도착한 시인이 가뿐 숨을 고르며 두물머리 주변 강의 흐름과 지형의 변화, 그 주변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꽃들을 설명을 하던 참이었다. 질문이 다소 어색했던 탓인지, 아니면 꽃과 사람을 주제로 시를 썼던 이력을 속으로 되짚었던 것인지 시인은 한참 동안 강물을 응시했다. “물이 흐르고, 꽃 있는 데는 그저 다 다녀봤지요.” 일곱 권의 시집을 모아 목차를 펼치면 그가 꽃과 사람과 새와 같은 ‘자연’에 대해 시를 쓰며 다녀온 한반도의 지도가 그려진다. 따로 한반도 최두석 시(詩)지도를 그려도 무방할 정도다. 그렇다면 시인의 시를 쓰기 위해 디뎌 온 자리야말로 꽃이 피는 생명의 강물 그 자체의 시간이 아닌가. 그것을 위해 살아온 시간 모두가 그에게는 그야말로 리얼리즘이다.‘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여/감돌아 흐르다가/밀물에 밀려 다시 회돌아 흐르는 섬//한강과 임진강이 몸을 섞는/격정의 강물 위에 떠올라/서해로 가는 물결 하염없이 배웅하는 섬(중략) 아무도 넘볼 수 없게/자신의 자리를 오롯이 지키면서/세월의 물살 고스란히 받아넘기는 이여//내 자유롭게 훨훨/남북을 오가고 싶은 소망의 새 한 마리/가슴에 품어 살뜰히 길러다오.’ (최두석, ‘머머리섬’ ) 인간사와 삼라만상이 모두 물줄기들 곁에서 이루어진다. 그것의 소리와 형태와 역사를 고스란히 받아 적은 이가 시인이 됐다. 한반도의 강과 바다 그리고 땅, 섬들과 산의 속속들이에 박혀 사는 사람들과 새들의 소리도 강줄기와 꽃의 형상으로 기어코 받아 적은 시인, 그리하여 마침내는 ‘사진으로는 찍을 수 없고/늙은 무녀의 목쉰 노래로 귓가에 맴돌며’(시 ‘숨살이꽃’) 핀다는 숨살이 꽃에게까지 연대의 손길을 내밀어 준 사람, 최두석이다.작가의 땅 연재는 오늘로 30회가 됐다. 돌이켜 보니 한강의 발원에서 하류까지 이어진 땅의 곳곳에 있는 문학관과 작품에 나온 지명들을 따라 흐른 거였다. 그러는 동안에 출산을 하여 아이가 21개월이 됐다. 아이의 임신과 출산, 육아와 꼬박 맞먹는 횟수다. 사람들 사이에 핀 꽃들 속에서 작품이 맺혔다. 우리가 딛고 사는 이곳이 사실은 문장들의 두물머리가 아닌가 하며 이 연재를 마친다. 소설가 이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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