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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직뷰!] 우주소녀, 유연정 합류 13인조로 컴백

    [뮤직뷰!] 우주소녀, 유연정 합류 13인조로 컴백

    유연정이 합류하면서 13인조로 팀을 재편한 걸그룹 우주소녀(WJSN)의 새 앨범이 베일을 벗었다. 17일 0시 우주소녀(설아·엑시·보나·성소·은서·다영·다원·수빈·선의·여름·미기·루다·연정)는 두 번째 미니앨범 ‘더 시크릿’(THE SECRET)의 음원을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우주소녀의 새 미니앨범 타이틀곡 ‘비밀이야’는 그 이름처럼 비밀스럽다. 데뷔곡 ‘모모모’(MoMoMo)가 풋풋한 첫사랑을 그렸다면, ‘비밀이야’는 행여나 좋아하는 마음이 들킬까 두려워하며 애써 감정을 숨기려는 짝사랑의 아련함을 노래한다. 셔플리듬을 기반으로 한 미디엄 댄스곡으로, 사랑에 빠진 수줍은 소녀의 마음을 우주소녀의 이미지를 토대로 맞춤형으로 제작했다. 오르골 테마가 인트로를 장식하고, 일렉 기타, 신스, 스트링이 조화를 이루며 밀도 높고 꽉 채워진 사운드를 들려준다. 히트 작곡가 E.One이 작사작곡을 맡았고 신사동호랭이가 편곡을 담당했다. 이 밖에도 우주소녀의 새 앨범은 소녀들의 엉뚱한 상상과 현실적 이야기를 수록한 노래들로 가득 채워졌다. 일렉트로 트랩이란 독특한 장르의 ‘Bebe’, 소녀들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감성을 담아낸 ‘우주 키스미’, 기리보이의 재치가 돋보이는 ‘로봇’, 사랑에 빠진 감정을 수줍은 가사로 표현한 ‘짠!’(Prince), 우주소녀 멤버들 저마다의 생각을 담은 리얼리티곡 ‘이층침대’ 등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6곡이 담겼다. 이와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몽환적인 분위기와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인다. 특히 후반부에는 별이 돼 떨어지는 유연정의 모습과 이를 통해 비로소 완전체가 된 우주소녀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위너의 ‘Baby Baby’, 이하이의 ‘손잡아줘요’ 등을 작업한 판타지랩의 김지용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한편 우주소녀는 17일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소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컴백 쇼케이스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사진·영상=[MV] 우주소녀(WJSN)(COSMIC GIRLS) _ 비밀이야 (Secret)/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레이디제인 ‘이틀이면’ 발표 “꼬옥 들어보세요” 직접 작사까지 ‘대박’

    레이디제인 ‘이틀이면’ 발표 “꼬옥 들어보세요” 직접 작사까지 ‘대박’

    레이디제인이 1년 6개월 만에 가수로 돌아왔다. 레이디제인은 16일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싱글 ‘이틀이면’을 발표하며 가수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신곡 ‘이틀이면’은 이별한 여자의 솔직한 심정을 노래한 곡으로, 매력적인 셔플 리듬 위에 씁쓸한 이별 후기를 직설적인 화법으로 담아낸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히트 메이커 김이나 작사가와 김진환 작곡가가 뭉친 데다 레이디제인 특유의 섬세하고 개성 있는 보이스가 더해지면서 듣는 이들의 감성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번 새 싱글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이틀이면’을 포함해 지난 8일 선공개한 ‘이별주의’, ‘토닥토닥’ 등 총 3곡이 수록됐다. 이별과 마주한 여자의 솔직 담백한 마음을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해 ‘이별 3부작’을 완성한 것. 특히 레이디제인은 곡 ‘토닥토닥’ 작사에 직접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도 입증해 보이며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이날 레이디제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곡 ‘이틀이면’ 방금 발매됐어요. 꼬옥 들어보세요”라며 적극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YB 1st 꿀파티 대한민국 대표 록밴드 YB가 데뷔 20년 만에 여는 공식 첫 팬미팅을 겸한 공연. YB 팬들을 지칭하는 애칭 와이비즈(YBEEZ)의 이름에서 따와 공연 이름을 지었다. 멤버들의 입담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팬들로부터 미리 신청곡을 받아 평소 공연에서는 듣기 힘들었던 노래까지 들려줄 예정. 21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롤링홀. 5만 5000원. (02)323-3704. ●쏜애플 콘서트 어스름녘 지난 5월 새 앨범 ‘서울병(病)’을 발매한 데 이어 6월 한 달간 전국 투어를 벌인 사이키델릭 록밴드 쏜애플이 10월까지 한 달에 한 차례씩 3회에 걸쳐 꾸미는 연작 공연의 첫 무대. 새 앨범을 관통하는 테마인 ‘병’이라는 큰 주제로 세 개의 작은 그림들을 그려 나갈 예정. 19일 오후 8시·20일 오후 6시, 서울 도봉구 창동 플랫폼창동61 레드박스. 5만원. 1544-1555.
  • 인기가요 블랙핑크, 첫 무대 후 폭풍 눈물 “눈앞이 캄캄했다”

    인기가요 블랙핑크, 첫 무대 후 폭풍 눈물 “눈앞이 캄캄했다”

    YG 엔터테인먼트의 새 걸그룹 블랙핑크가 ‘인기가요’ 데뷔 무대를 가진 소감을 전했다. 14일 블랙핑크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무대에 오른 순간 눈 앞이 캄캄해 졌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너무 힘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 더욱 노력해서 좀 더 나은 모습,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블랙핑크는 ‘휘파람’과 ‘붐바야’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블랙핑크는 완벽한 노래와 래핑, 퍼포먼스를 선사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해당 ‘인기가요’ 방송분은 앞서 13일 녹화한 것. 이날 걸그룹 블랙핑크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첫 무대를 마친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는 처음으로 무대를 소화한 뒤 내려오는 블랙핑크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로제는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지수는 환하게 웃고 있다. 또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로제를 제니와 리사가 포옹해주며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인기가요’에는 제이민, 준케이, 블랙핑크, 현아, 여자친구, 나인뮤지스A, 업텐션, 오마이걸, 비트윈, 몬스타엑스, 투포케이, 아스트로, 승연 등이 출연했다. 사진=SBS ‘인기가요’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블랙핑크 ‘인기가요’ 첫 데뷔, 신인답지 않은 여유+노련미 “역시 YG”

    블랙핑크 ‘인기가요’ 첫 데뷔, 신인답지 않은 여유+노련미 “역시 YG”

    YG엔터테인먼트의 새 걸그룹 블랙핑크가 ‘인기가요’에서 첫 데뷔 무대를 선보였다. 14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블랙핑크는 ‘휘파람’과 ‘붐바야’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이날 블랙핑크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완벽한 노래와 래핑을 선사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신인답지 않은 여유로운 제스처와 노련미가 눈길을 끌었다. 블랙핑크의 데뷔곡 ‘휘파람’은 몽환적이면서도 섹시함을 동시에 담은 미니멀한 힙합 곡이다. 또 ‘붐바야’는 강렬한 드럼 비트와 독특한 신스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한편 이날 ‘인기가요’에는 제이민, 준케이, 블랙핑크, 현아, 여자친구, 나인뮤지스A, 업텐션, 오마이걸, 비트윈, 몬스타엑스, 투포케이, 아스트로, 승연 등이 출연했다. 사진=SBS ‘인기가요’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합천서 46년 공직 한우물…덕목·규범 실천하는 ‘십계명 군수’

    [자치단체장 25시] 합천서 46년 공직 한우물…덕목·규범 실천하는 ‘십계명 군수’

    하창환(67) 경남 합천군수 집무실에 들어서면 책상 옆에 ‘합천군수 십계명’이라고 적혀 있는 액자가 눈에 띈다. 모두 10가지 내용이 한 줄에 한 개씩 적힌 액자다. 1. 청렴하면 탈이 없다. 2. 좋은 인재를 구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3. 군수가 공부하는 만큼 지역이 발전한다. 4. 잘 설계된 군정의 밑거름 10년을 좌우한다. 5. 선택과 집중이 지도력의 핵심이다. 6. 창조적 대안 없이 지역의 미래 없다. 7. 겸손과 공평한 군수 싫어하는 사람 없다. 8. 주민참여가 지역발전의 원동력이다. 9. 지방의회와 시민단체는 군정의 동반자이다. 10. 재선 생각을 버리면 재선 너머가 보인다. 이 십계명은 하 군수가 군수로서 지키고 실천해야 할 덕목과 규범 가운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그는 “다른 도에서 3선 군수를 지내고 퇴임한 한 선배가 들려준 군수 경험과 가르침이 나의 평소 생각과 비슷한 내용이 많아 이를 정리한 것”이라고 십계명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하 군수는 십계명 액자를 초선 때는 집에 두고 보다 2014년 재선해 취임한 뒤 군수실로 옮겨놓고 매일 거울 보듯이 본다. 그는 “머릿속에 훤히 담아놓은 내용인데도 액자에 적힌 글을 볼 때마다 마음과 책임감이 새로워진다”고 말했다. 하 군수는 면서기부터 시작해 군수까지 올라온 인물이다. 군수 재임 6년을 합쳐 46년간 합천에서 공직 생활을 해 군정을 손금 보듯 꿰뚫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67년, 그는 공무원인 형님이 “가정 형편도 좋지 않은데 너도 공무원을 하면 좋겠다”고 권유해 9급 공무원시험을 치러 합격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양면에서 근무를 시작해 합천군 기획예산·행정계장 등을 거쳐 문화공보실장과 새마을과장, 의회사무과장, 합천읍장 등 중요 자리를 두루 거쳤다. 2002년 지방서기관으로 승진해 기획감사실장으로 6년간 근무하다 군수선거 출마를 위해 2008년 11월 명예퇴직했다. 원래 2006년 지방선거 때 출마하려고 했다. 그러나 당시 현직 군수가 ‘재선만 하고 그만할 것이니 다음번에 하라’고 만류해 출마를 접었다. 정치인들의 약속은 공약(空約)이었던지, 재선에 성공한 군수는 4년 뒤 3선을 노리고 또 출마를 했다. 그는 8년간 모셨던 현직 군수와 맞붙었다. 무소속으로 나와 초반 크게 불리했던 판세를 뒤집고 새누리당 소속 현직 군수를 꺾었다. 하 군수는 이제 새누리당 소속 군수다. 공무원과 주민들은 소탈하고 성실·청렴한 하 군수의 성품이 입소문을 타고 번져 탄탄한 지지기반이 다져진 것으로 분석한다. 하 군수는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와도 격의 없이 어울린다. 술은 한 모금도 못 한다. 하지만 주민들과 편하게 어울려 덩실덩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지난달 15일 오후 1시 경남 합천군 용주면 노리마을 경로당에서도 하 군수의 평소 소탈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경로당에서는 이 마을 할머니 12명이 매주 화·금요일 이틀씩 열리는 ‘찾아가는 성인문해교실’ 수업을 하고 있었다. 경로당을 방문한 하 군수는 “자 어머이들, 오늘 더운데 공부 열심히 했으니 노래 한 곡 하고 좀 쉬었다가 하입시더”라고 말하며 공부를 하는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할머니들과 어울려 손뼉을 치고 몸을 흔들며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 한 곡을 흥겹게 부르고서 수박을 나눠 먹으며 할머니들의 배움에 대한 열의를 격려했다. 합천군은 경로당과 노인회관을 이용해 올해 30곳에서 문해교실을 운영한다. 570여명의 노인 학생이 문해교실에서 글을 배우고 있다. 앞서 하 군수는 이날 오전 10시 용주면에 있는 정원테마파크 및 분재공원 조성사업 현장을 방문해 시설물과 공사 상황 등을 점검했다. 정원테마파크와 분재공원은 인근에 있는 합천영상테마파크와 함께 손꼽히는 관광명소다. 특히 정원테마파크 안에 자리해 있는 청와대 세트장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청와대 세트장이다. 실제 청와대 본관과 세종실, 충무실 등의 건물을 60%로 축소해 똑같이 지었다. 건물 모습뿐 아니라 내부 디자인과 시설물도 실제 청와대와 동일하게 꾸미고 배치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 역대 대통령 11명의 사인과 휘호를 새긴 도자기 11개가 실내 곳곳에 전시돼 있다. 하 군수는 “용주면의 청와대 세트장은 대통령 집무실 분위기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데다 앞쪽에는 의룡산을 마주 보며 황강이 흐르고 뒤쪽에는 소룡산을 비롯해 산세와 경치가 빼어난 산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방문객들이 좋은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는 명당 중의 명당”이라고 자랑했다. 오전 11시쯤, 그는 황강변 정양레포츠공원에서 열린 119 시민수상구조대 발대식 장소로 이동해 시민구조대원들을 격려했다. 하 군수는 “황강이 전국 최고의 한여름 안전한 물놀이 피서지로 인정받게 된 것은 여러분의 노력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합천지역은 여름철 무덥기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곳이다. 군은 이런 환경 여건을 역발상으로 활용해 여름 피서객을 유치하려고 합천이 여름 도시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합천군은 황강레포츠공원 일대에서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천연 워터파크인 ‘엘로우 리버비치’를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운영한다. 지난달 29~31일 황강변 일대에서 2016 황강레포츠축제도 열렸다. 가요콘서트를 비롯해 맨손 은어잡기 대회, 씨름대회, 카누대회, 물싸움, 물을 따라 달리는 행사인 컬러레이스 등 강 안팎에서 다채로운 물놀이 행사가 펼쳐져 피서객들이 즐거움을 만끽했다. 하 군수는 도로가 교차하는 곳곳에 조성된 회전교차로(로터리)에 대해서도 현장 이동 틈틈이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차량통행이 잦지 않은 농촌지역 도로에는 신호등만 있는 교차로는 신호대기에 따른 불필요한 공회전을 비롯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돼 지난해와 올해 교차로 15곳을 회전식 교차로로 바꿨다”고 소개했다. 그는 “회전교차로를 만들고서 신호등만 있던 때보다 교통사고가 많이 줄고 통과 시간도 짧아지는 등 차량통행 여건이 훨씬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하 군수는 “회전교차로 조성 사업 초기에 ‘로터리 군수’라고 부르며 의아해하던 주민들도 지금은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합천군은 손꼽히는 관광지로 1년 내내 외지인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깨끗한 도시 환경과 미관을 가꾸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합천호 건설로 황강에 홍수가 없어지면서 강 하류 곳곳에 생긴 넓은 공터에 경비행 면허시험장과 승마장을 비롯해 레저·스포츠공원 조성 계획도 밝혔다. 오후 2시, 하 군수는 작은 영화관 개관식에 참석해 첫 상영 영화를 관람했다. 군은 군민 문화여가 생활을 위해 작은 영화관 ‘합천시네마’를 국·도·군비 16억 4000만원을 들여 건립해 이날 문을 열었다. 합천시네마는 2개 관에 관람석 99석을 갖추고 전국 동시에 개봉작을 상영한다. 관람료는 5000원으로 도시보다 저렴하다. 영화관이 들어선 자리는 군수 관사가 있었던 곳이다. 군은 2010년 낡은 관사를 철거하고 공용 주차장으로 이용해 왔다. 하 군수는 1층으로 된 개인 주택에 산다. 태어나 지금까지 사는 곳이다. 집에서 군청까지 걸어서 10여분쯤 걸린다. 6남매 가운데 넷째인 하 군수는 어머니와 치매를 앓던 아버지를 돌아가실 때까지 모신 효자이기도 하다. 합천군은 면적이 983.584㎢로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가장 넓다. 서울의 1.6배 크기다.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4만 7972명이다. 가장 많을 때는 19만 5943명까지 기록했으나 갈수록 줄고 있다. 합천군 산업·경제의 중심은 농업과 관광이다.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를 비롯해 가야산, 황매산, 시대물 영화·드라마 촬영 세트장으로 유명한 합천영상테마파크, 황강 등은 전국적으로 이름난 관광지다. 황매산은 한 해 80만명, 영상테마파크는 3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하 군수는 “경쟁력 있는 관광 자원과 창조적인 콘텐츠를 엮어 한 해 관광객 500만명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 합천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2017년 대장경세계문화축제 개최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통 오지였던 합천군은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춘 교통 중심지로 바뀌고 있다. 2020년 준공 예정인 함양~합천~울산을 잇는 고속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김천~합천~거제를 연결하는 남부내륙고속철도도 건설된다. 하 군수는 획기적인 교통망 확충에 맞춰 삼가면·쌍백면 일대에 336만 9073㎡(약 102만평) 규모의 ‘경남서부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달 말까지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1년여에 걸쳐 실시설계를 해 내년 10월쯤 산업단지 계획 승인 및 고시를 할 예정이다. 이어 보상 등의 절차를 거쳐 공사를 시작해 1차로 111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99만 2000㎡를 2020년 말까지 개발·준공할 계획이다. 군은 경남서부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면 1조 1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000억원의 부과가치 발생 효과가 생기고 고용창출 효과도 8890여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오후 5시가 넘어 군청으로 돌아온 하 군수는 1시간여 동안 결재 업무를 처리한 뒤 한양여대 벽화봉사단과의 만찬행사에 참석했다. 하 군수는 고등학교 때부터 해 온 테니스 실력이 수준급이다. 지금도 공무원 대표선수로 뛸 정도다. 매주 토요일에는 테니스 동호인 회원 등과 테니스 경기를 하며 체력을 다진다. 글 사진 합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최현우 “짠~ 비둘기 나오는 마술쇼? 상상 이상을 보여줄게요”

    최현우 “짠~ 비둘기 나오는 마술쇼? 상상 이상을 보여줄게요”

    “사람들은 대개 마술쇼라고 하면 사람을 자르거나 비둘기가 나타나는 장면을 연상하곤 하죠. 이런 고정관념을 깰 수 있도록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마술들을 보여주려 합니다. 모든 연령층이 만족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매직컬 ‘더 셜록’으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마술사 최현우(38)의 자신감이다. 10년 넘게 무대에서 관객들과 호흡해 온 베테랑 마술사이기에 가능한 말이기도 하다. ●눈·귀 동시 만족… 마술사도 배역 맡아 연기 ‘더 셜록’은 마술(magic)에 뮤지컬(musical) 요소를 접목한 공연이다. 최현우는 10년 이상 진행한 ‘매직콘서트’ 경험을 토대로 뮤지컬과 마술을 엮은 무대를 만들어 보고 싶어 ‘매직컬’에 도전했다. “기존 뮤지컬에도 마술적인 효과들이 있지만 관객들에게 마술보단 특수효과로 받아들여지는 측면이 강해요. 뮤지컬과 매직콘서트의 특성을 결합한 ‘매직컬’로 눈과 귀가 동시에 즐거운 공연도 만들고 싶었고, 뮤지컬에서도 특수효과가 아닌 마술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도 싶었어요.” 뮤지컬 요소를 가미한 만큼 볼거리도 다양하다. 최현우의 보조로 등장하는 마술사들도 각자 맡은 배역을 연기하고, 뮤지컬 배우가 4곡의 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나온다. ‘더 셜록’은 관객들이 공연에 직접 참여해 내용을 만들어가는 게 특징이다. “제 공연엔 관객들이 많이 참여하는데, 그분들이 어떤 반응을 하는지에 따라 공연 내용이 결정돼요. 관객들이 어떤 말을 할지,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할 수가 없어 많이 긴장되기도 해요.” 관객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당황스러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공연 중 관람 온 어린이와 함께 마술을 하는 부분이 있어요. 분명 참여하고 싶다고 손을 들고 나왔는데 막상 무대에 서면 벙어리가 되거나 울어버리는 아이들이 있어요. 한 어린이는 갖고 싶은 물건을 마술로 만들어 주겠다고 했더니 지구를 갖고 싶다고 해서 진땀을 흘리기도 했죠.” 최현우는 2011년 ‘셜록 홈즈-사라진 마술사’를 시작으로 셜록 홈즈 시리즈를 무대에 올려 왔다. “코난 도일의 소설 속 셜록 홈즈는 마술사와 다름없어요. 손의 상처만 보고 그 사람의 직업을 맞히거나 몸짓만 보고 상대방의 거짓말을 알아채죠. 마술사로서 셜록 홈즈의 마술 같은 능력을 무대에서 표현해 보고 싶어 셜록 홈즈 시리즈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더 셜록’은 해마다 조금씩 진화해 온 셜록 홈즈 시리즈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 눈속임 아닌 종합 예술로 자리잡길” 백미는 공연 후반부 쉴 새 없이 펼쳐지는 마술들이다. 공연 중반부까지 다양하게 나온 이야기들이 후반부로 가면서 퍼즐처럼 모두 맞춰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때부터 커튼콜 때까지 기상천외한 마술들이 쏟아져 나온다. “앞으로도 마술에 다양한 분야를 결합해 새로운 장르를 만들려고 해요. 마술이 단순한 눈속임이 아닌 종합 예술로 대중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말이죠.” 오는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 5만 5000~8만 8000원. 1577-3363.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현장영상] 괴물 같은 그리움, 나인뮤지스A ‘몬스터’ 무대

    [현장영상] 괴물 같은 그리움, 나인뮤지스A ‘몬스터’ 무대

    나인뮤지스 유닛 나인뮤지스A의 미디어 쇼케이스가 4일 오전 서울 도봉구 마들로 플랫폼창동61에서 열렸다. 이날 나인뮤지스A 멤버들은 순백의 의상을 입고 새 싱글 앨범 수록곡 ‘몬스터’(Monster)로 쇼케이스의 포문을 열었다. 나인뮤지스A의 ‘몬스터’(MONSTER)는 미디엄 힙합 비트 위에 착 가라앉는 분위기 있는 피아노 선율과 외로움이 묻어나는 어쿠스틱 기타 라인의 조화가 돋보이는 곡이다. 떠나간 연인을 괴물로 빗대어 잊히지 않는 그리움을 노래했다. 특히 나인뮤지스A 멤버들의 센치한 보이스는 곡의 애절함을 한층 더 깊게 한다. 프로듀싱팀 ‘어벤전승’의 곡이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김연지, 복면가왕 휘발유? SNS 근황 보니 “간만에 노래하러”

    김연지, 복면가왕 휘발유? SNS 근황 보니 “간만에 노래하러”

    ‘복면가왕 휘발유’로 추측되고 있는 씨야 출신 김연지의 근황이 눈길을 끈다. 김연지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간만에 노래하러. 매회 거듭할 수록 실력있는 후배들이 늘어나는 곳! 나도 이곳에서 탄생했다지? 올해도 함께해서 좋다요. 파워보컬 정기공연 ‘파스타’, 끝까지 함께 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에는 단발 헤어스타일의 김연지가 윙크를 하며 상큼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난 31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불광동 휘발유’가 2연승 가도를 달리던 ‘로맨틱 흑기사’를 꺾고 새로운 가왕에 등극했다. 흑기사의 정체는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대로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 로이킴이었다. 네티즌들은 새 가왕에 오른 ‘복면가왕 휘발유’의 정체에 “성량과 보이스는 물론 유난히 손 동작이 많은 제스처도 비슷하다”며 씨야 전 멤버 김연지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사진=MBC ‘복면가왕’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제주 자연 품은 水·風·石 미술관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제주 자연 품은 水·風·石 미술관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1937~2011·한국명 유동룡)에게 제주는 제2의 고향이었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시즈오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가 특히 좋아하는 바다와 바람, 돌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었다.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 제주를 작품으로 이타미 준은 청년 시절 일본의 예술운동인 모노하(物波)를 이끌었던 예술가들과 의식을 공유하며 생생한 감촉이 살아 있는 소재, 조형의 순수성이 돋보이는 건축을 추구했다. 1980년대까지의 작업은 날것 그대로의 소재가 드러나는 무겁고 강렬한 것이 많다.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형태와 소재에 대한 집착에서 비로소 벗어나 건축이 매개하는 관계의 문제를 심도 있게 파고들게 된다. 그 계기가 된 것이 제주의 자연이었다. 제주의 자연을 건축에 들여놓음으로써 인간과 자연, 건축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타미 준 건축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말년에 제주를 중심으로 한국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건축이 매개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고요하고 온화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라산의 서남단,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일대에는 초가집 지붕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포도호텔, 제주와의 인연이 시작된 핀크스골프장 클럽하우스(2001), 물과 바람과 돌이 주인공인 수·풍·석 미술관(2004), 구약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닮은 방주교회(2009) 등이 자리하고 있어 ‘이타미 준 건축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제주의 자연과 일체를 이룬 이 건축물들은 평단의 관심을 받으며 그에게 무라노 고도 건축상, 김수근 건축상, 대한민국 건축대상 등 수상의 영예를 안겨 주었다. “사람의 온기, 생명을 작품 밑바탕에 두는 일, 그 지역의 전통과 문맥, 에센스를 어떻게 감지하고 앞으로 만들어질 건축물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중요한 것은 그 땅의 지형과 ‘바람의 노래’가 들려주는 언어를 듣는 일이다.”(이타미 준) ●자연에 반응하는 ‘건축미’ 있는 미술관 이타미 준이 총괄 설계를 맡았던 비오토피아 내에 있는 수·풍·석 미술관은 건축과 예술의 경계를 오가며 건축의 본질과 인간, 그리고 환경의 관계를 탐구했던 그의 건축철학을 오롯이 보여 준다. 입장료는 별도로 받지 않지만 미술관을 보려면 비오토피아 관계자의 안내를 받거나, 커뮤니티센터 내의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접근하기가 까다롭지만 그만큼의 가치는 충분하다. 이타미 준은 “건축은 자연과 대립하면서도 조화를 추구해야 하고, 공간과 사람, 자신과 남을 잇는 소통과 관계의 촉매제여야 한다”고 강조하곤 했다. 수·풍·석 미술관은 자연에 시시각각 반응하는 건축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수 미술관은 물이 주인공이다. 평지에 들어선 입방체의 나지막한 건물은 고요하다. 담을 따라 들어가면 네모난 인공 연못이 만들어져 있고 지붕이 타원형으로 뚫려 있다. 물과 하늘과 땅이 조화를 이루는 건물 자체가 작품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의 모습이 맑은 물에 그대로 비친다. 가만히 귀 기울이지 않아도 작은 돌을 깔아 놓은 연못의 물이 넘쳐 흘러내리는 소리가 ‘졸졸졸’ 들린다. 물소리에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어우러진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물에 비친 하늘을 바라보면 귀가 청량해지는 느낌이다. 수 미술관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풀 숲 사이로 바람을 담은 풍 미술관이 나온다. 가운데로 들어가면 엇갈린 날개처럼 양쪽으로 두 개의 나무 건물이 있다. 두 건물 모두 좁고 길게 자른 나무판으로 만들어져 그 틈으로 불어오는 제주의 바람을 느낄 수 있다. 판과 판 사이로 들려오는 바람 소리는 마치 제주의 노래 같다. 관람객들이 차분하게 앉아서 바람을 느끼며 고요하게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안쪽에 둥근 돌을 설치해 놓았다. 돌 위에 앉으니 바람의 노래가 들리는 듯하다. 다시 5분 정도 걸어가면 붉은 코르텐스틸(내후성강판)로 만들어진 석 미술관이 나온다. 완만한 경사지 아래쪽에 서 있는 입방체의 건물은 겉에서 보면 좀 실망스럽다. 붉게 녹슨 철로 되어 있고, 유리에 녹이 흘러내린 것을 그대로 방치한 탓이다. 그래도 반전은 있다. 육중한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고요한 침묵과 빛, 그리고 돌 뿐이다. 석 미술관 천장과 벽의 모서리에 만들어 놓은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바닥에 깔린 돌을 비추고 있다. 빛이 돌에 비치는 모습이 압권이다. 내부는 따뜻해서 빛과 돌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다. 강화 유리로 된 창에 녹이 흘러내리지만 않았다면 건물 외부에 놓인 돌을 바라볼 수 있으련만 아쉽다. 미술관과 바로 붙어 있는 것은 두손 미술관이다. 저 멀리 보이는 서귀포 앞바다와 산방산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이다. ●핀크스 골프장 클럽하우스 등 곳곳에 그의 흔적 비오토피아에서 4㎞ 거리에 있는 핀크스 골프클럽에는 이타미 준이 설계한 클럽하우스 건물과 포도호텔이 있다. 이타미 준은 1998년 재일교포 사업가 김흥수 회장의 의뢰로 제주도 핀크스클럽하우스를 설계하면서 제주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는 제주도의 독특한 풍경과 바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 신선한 공기에 매료됐고 그 아름다움을 작품에 담아 제주의 자연을 더욱 빛나게 했다. 제주의 풍경에 반해 늘 가슴에 제주를 품고 살았던 건축가 이타미 준은 제주 곳곳에 유작을 남기고 2011년 6월 26일 세상을 떠났다. 재일동포가 아닌 한국인으로 살고자 했던 그의 유해는 절반은 아버지 고향인 경남 거창의 선산에, 반은 마음의 고향인 제주에 뿌려졌다. lotus@seoul.co.kr
  • 7080, 추억 그 이상

    7080, 추억 그 이상

    채은옥·이정희·양수경·강영철…미니앨범 형태 신곡 발표 줄 이어 1970~80년대 인기 가수들의 귀환이 줄을 잇고 있다. 트로트 중심인 성인 가요 시장의 지형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빗물’로 유명한 1970년대 인기 가수 채은옥(61)이 새달 초 데뷔 40주년 디지털 싱글을 선보인다. 살아오며 모든 것이 감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고백이 담긴 ‘고마워요’와 ‘입술’ 등 신곡이 실린다. 1974년 전국대학생보컬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데뷔한 그는 통기타 전성 시절, 호소력 짙은 허스키 음색을 바탕으로 샹송 스타일의 노래를 불러 큰 사랑을 받았다. 1976년 발표한 데뷔 앨범의 ‘빗물’이 대표적이다. 2014년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심은경이 ‘빗물’을 부르는 장면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헌정 음반에 참여하기도 했다. 198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가수 이정희(58)도 지난 13일 33년 만에 새 앨범을 냈다. 1979년 전국대학가요경연대회에서 ‘그대 생각’으로 대상을 받으며 데뷔한 뒤 ‘바이야’, ‘그 집 앞’, ‘그대여’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1983년 5집 발표 뒤 미국으로 떠났다가 1988년 결혼과 함께 은퇴했던 그는 지난해 국내로 복귀해 방송 활동을 재개하며 새 앨범을 준비했다. 라틴팝 ‘스윙’을 비롯해 트로트 ‘슬픈 사랑’, 보사노바 ‘파리에서’ 등 3곡을 담았다. 원조 발라드 퀸 양수경(49)도 이달 초 17년 만에 미니 앨범을 내놓고 활동을 재개했다. 스패니시 기타 연주가 인상적인 발라드 신곡 ‘사랑 바보’와 리메이크 3곡을 담았다. 1980년대 중반 KBS 신인무대로 데뷔한 그는 ‘바라볼 수 없는 그대’, ‘그대는’,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당신은 어디 있나요’, ‘사랑의 끝은 어디인가요’, ‘사랑은 차가운 유혹’ 등을 거푸 히트시키며 당대 최고의 여가수로 군림했다. 결혼 직후인 1999년 발표한 9집까지 활동했다. 1980년대 인기 혼성 듀엣 한마음의 강영철(59)도 지난달 말 싱글을 내고 30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걸출한 여성 보컬 양하영과 싱어송라이터 강영철이 짝을 이뤘던 한마음은 1981년 데뷔곡 ‘가슴앓이’를 비롯해 ‘갯바위’, ‘친구라 하네’ 등 록 냄새가 나는 포크로 큰 사랑을 받았다. 새 앨범에는 ‘바다의 초대’와 ‘바람과 나무’ 포크 두 곡이 담겼다. 앞서 시적 감성이 깃든 노랫말과 아름다운 기타 선율로 1970년대를 풍미했던 1세대 여성 포크 싱어송라이터 박인희(71)도 미국으로 떠난 지 30여년 만에 돌아와 전국 투어를 성황리에 이어 가고 있다. ‘휘파람을 부세요’와 ‘개여울’ 등 불멸의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다가 은퇴 뒤 화가로 변신한 정미조(67)도 지난봄 37년 만에 새 정규 앨범 ‘37년’을 내고 다시 음악인으로 활동 중이다. 왕년의 가수들의 잇단 컴백은 복고 바람에, 정규 앨범보다는 싱글 등 미니 앨범 위주로 바뀌어 가는 음악 시장의 흐름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대중가요계는 반색하고 있다. 정미조의 새 앨범을 발매한 JNH뮤직의 이주엽 대표는 “자기 장르로 복귀한다는 자체가 더 고무적이고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 “일회성 컴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활동으로 이어진다면 트로트 중심으로 왜곡된 성인 대중가요 시장이 다양해지며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그래픽 이혜선 기자 okong@seoul.co.kr
  • “총리 성주 방문 때 7차례 회의…사드, 사람 안 사는 곳에 와야”

    “총리 성주 방문 때 7차례 회의…사드, 사람 안 사는 곳에 와야”

    “군사적으로 거기가 맞을지도 모르지만, 사람이 안 사는 데 와야 맞지 않겠습니까.” 김관용(73) 경북도지사는 지난 19일 경북도지사실에서 서울신문과의 추가 인터뷰에서 “국가로서는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인 만큼 내가 구상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13일 “납득할 만한 수준의 안전·환경·발전 대책을 마련해 신속히 실행하겠다”며 사드 성주 배치를 ‘사실상’ 수용했던 김 도지사는 “나라도 지역도 어려워지지 않게 내가 십자가를 지고 갈 판이다”고도 말했다. 김 도지사는 15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성주에서 미니버스에 ‘6시간 감금’됐을 때 함께 그 시간을 견뎠다. 서울신문은 김 도지사와는 지난 4일 단독 인터뷰를 했지만, 이후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진 만큼 추가로 인터뷰가 필요했다. 당시 김 도지사는 “1987년 민주화로 탄생한 이른바 ‘87년 체제’의 현행 헌법은 지방자치 이전에 만들어져 자치분권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면서 “자치 분권형 개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도지사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국비 장학생으로 초등학교 교사가 된 19살 청년이 “고향 선산군수가 됐으면 참 좋겠다”는 꿈을 키워 1971년 행시 10회로 세무 관료가 됐고, 1995년 지방자치가 부활하자 구미시장에 출마해 3회 연속 당선됐다. 2006년부터 경북도지사로 내리 3선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주 군민들이 사주 배치에 반발하고 있다. -사드 배치는 국책사업이다. 원칙적으로 국가로서는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다. (북한이) 포를 쏘는데 막아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성주 현장에 가면 생각이 바뀐다. 굉장히 고민이 많다. 사드 배치의 절차 및 지역 선정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수백년 살아온 읍 시가지 바로 위로 (전자파가) 지나간다. 군사적인 걸로 봐서 거기가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이 안 사는 데 와야 맞지 않느냐 그거다.” →현재 위치가 적지가 아니라는 판단이냐. -당장 의사를 밝힐 수 없다. 현재의 구상이 노출되면 오히려 사태 해결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은밀하게 계속 움직이고 있다. 총리가 성주를 방문했을 때도 차 안에서 7차례나 계속 회의를 했다. 사드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갈 수 있지 않느냐고 생각한다. →15일에 ‘감금’당하고 어제(18일)도 성주 시위현장에 갔다. -성주에 가서 “데모 과격하게 하지 말라”고 했다. 현재의 방식으로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성주군민들에게도 답답하겠지만 맡겨 달라고 했다. →구미시장 3선에 경북지사 3선, 합해서 6선에 21년 동안 단체장이다. -인생의 로드맵 없이 여기까지 왔다. 원래는 꿈이 ‘고향에서 군수를 하고 싶다’는 것인데, 시장·도지사만 했다. 19살 때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구미초등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았을 때 지프를 탄 군수가 학교를 방문했는데, 그렇게도 멋져 보였다. 그땐 군수가 대단해서, 누구에게도 말은 못했지만, 땅바닥에 앉아 군수라는 글자를 썼다 지우기를 수없이 반복했다.(웃음) →로드맵도 없이 승승장구한 비결이 뭔가. -진실과 정직이다. 잘못이 있으면 솔직히 인정하고 고백한다. 집단 민원 등 어떤 어려움도 회피한 적이 없다. 상대방에게 진정성이 전달된다. 이런 일도 있었다. 구미시장 당시 쓰레기매립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김관용 ××’라고 욕하고 노래를 부르기에 비서도 없이 혼자 현장에 들어가서 ‘김관용 ××’라고 하며 함께 노래를 했다. 나라는 걸 눈치챈 시민들이 처음엔 기가 막혀 하다가 그냥 시위가 흐지부지됐다. 우리 시민들은 결코 독하거나 우매하지 않다. →인생에 좌절이 없었다면 서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모르지 않나. -우리 집이 너무 가난했다. 교사가 됐을 때 고향에 축하 플래카드가 붙을 정도로 보잘것없는 집안이었다. 고향 친척들에게 무시도 많이 당했다. 어린 나이에 그런 환경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시장·도지사가 된 뒤, 농촌에 사는 부모들의 자녀가 무시당하거나 기죽지 않고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을 적극 지원해 왔다. →새 청사를 지어 대구에서 안동으로 이사했다. -30여년 끌어온 해묵은 문제를 해결했다. 선거에서 표 떨어진다고 만류도 많았다. 경북도지사 초선일 때 안동 이전을 결정했는데, 2014년 선거에서 오히려 표가 더 많이 나왔다. 리더의 역할은 결단이라는 것을 유권자가 알아준 것이다. 청사가 지어진 뒤로 올해만 국내외에서 49만명 넘게 신청사를 다녀갔다.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방문했다. →경북 신청사가 ‘아방궁’이라는 비판도 있다. -절대 그렇지 않다. 왜 그렇게 크게 지었느냐, 청와대처럼 보이려고 지었느냐 등등 지적과 비판이 많은데 현장을 보면 생각이 완전히 달라진다. 근처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이 있어서 기와집 느낌으로 지었다. 기와에 날개가 달려 건물이 훨씬 크게 보인다. 하지만, 건축비는 ㎡당 213만원으로 충남신청사(232만원)나 서울시청(273만원)보다 적게 들었다. →KTX 타고 동대구서 내려서 안동까지 1시간 30분이나 달려야 한다. -2018년이면 중앙선 복선철로 개통으로 서울 청량리까지 1시간 18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세종시~신도청 고속도로 등 인근에 고속도로도 계속 건설되고 있다. 교통 불편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개편 평가는. -조세는 세원이 불평등하다. 이동할 수 없어서 그렇다. 불국사가 경주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역 간 살림의 부익부 빈익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힘을 가진 정부가 정책적으로 수도권과 지역의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 재정 여건이 좋은 지자체들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배려했으면 좋겠다. 지방재정이 2할에 불과한데 사무이양을 3할이나 했다. →‘영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되고, ‘김해신공항’이 됐다. -지금도 김해공항이 관문공항으로 문제가 없다면 백지화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게 아니니까 지금 수용을 미루는 거다. 10년 동안 안 된다던 김해공항 확장안이 갑자기 된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 검증이 필요하다.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을 맡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측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김해신공항’을 부산은 수용했는데, 대구·경북(TK)은 저항하나. -그건 아니다. 지금 수도권에 인구 50%가 몰려 있다. 파리의 20%, 동경의 32%에 비해 훨씬 심각하다. 일본의 마쓰다 보고서는 ‘지방의 소멸’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영국의 브렉시트도 ‘지방의 반란’이다. 우리도 임박해 있다. 지방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 지방을 이대로 버려두면 안 된다. 수도권은 인구 집중화로 1년에 30조원의 비용이 낭비된다. 유럽에서는 인구 40만~50만명의 도시가 잘 굴러간다. →경북도와 구미시가 ‘새마을운동’ 확산에 열심이지만, 이번 정부가 끝나면 제대로 되겠나. -국제 빈곤문제 퇴치를 위해 새마을세계화재단을 만들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3차례 만나 협의한 끝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도 적극 협력해 아프리카 11개국에 400여명의 우리 젊은 지도자들을 보냈다. 우물 파고 마을 청소한다. 세네갈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우려고 온다. 박정희·박근혜 대통령과 연계한 정치적 해석이 현실적인 벽인데, 정치색을 배제하려고 노력한다. →경북의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인상적이다. -경북도의 대표 문화 브랜드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이스탄불 개최를 계기로 시작됐다. 실크로드 역사 재조명은 물론 선상의 30여개 국가와의 문화예술 교류 증진, 실크로드권 관광 개발, 실크로드 문화공동체 설립 등을 위해 기획됐다. 지난해까지 3년간 고대 실크로드의 동쪽 끝인 경주와 서쪽 종착지인 이스탄불을 잇는 육상길과 바닷길, 철로길을 따라 실크로드 탐험대를 운영했다. 그동안 중국 시안, 즉 당나라 시대의 장안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실크로드상의 여러 나라에 모형 다보탑과 표석을 세웠다. 내년에는 해양 실크로드 선상 국가인 베트남에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한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 →새누리당 소속이다. 지금 당의 모습은 어떤가. -지난 4월 치러진 20대 총선 결과는 보수의 대반란이었다. 국민의 심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분장하고 다듬고 하면 안 된다. 당장은 손해 보더라도 미래를 보고 우직하게 가야 한다. 아직도 국민이 크게 반성한다고 느끼지 않고 있다. 문제다. 정작 국민은 더 큰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창당 수준으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냐. -위기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제2차 대전 중에 서열 32위인 마셜을 참모총장으로 과감히 발탁해 마셜플랜을 탄생시켰다. 링컨과 트루먼 대통령은 학력이 없거나 고졸 출신에 불과하지만, 흑인 노예를 해방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내년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직은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현장에서 충실하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정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민단 70년] 지부 통합해 수익 내고 생활센터로 가까이… 변신 꾀하는 민단

    [민단 70년] 지부 통합해 수익 내고 생활센터로 가까이… 변신 꾀하는 민단

    올해로 창설 70주년 고희를 맞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단원들의 고령화와 젊은 세대의 귀화 등 어려움속에서 새 길을 모색하고 있다. 민단 교토본부의 개혁실험과 내일을 가늠해봤다. 민단의 전국 48개 지방본부 가운데 하나인 교토본부에서는 지난달부터 단원으로 등록된 5000여 가구에 우편을 보내 단원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연락이 끊어진 가구, 받고서도 회답하지 않는 가구 등 30년 만에 관할 지역 민단 가구와 구성원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 중이다. 민단 교토본부 김형련 부국장은 20일 “우편 조사가 마무리되면 연락이 닿지 않는 단원 가정에 대한 개별 방문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상태 단장은 “현황 조사를 바탕으로 단원들에 대한 접촉면을 넓히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수조사는 미래에 대한 위기감과 무관치 않다. 애국심과 열정으로 민단을 세우고 이끌던 핵심 주축 단원들이 고령화되고 활동 무대에서 사라져 가면서 텅 빈 자리가 커진 탓이다. 고령화와 단원 축소, 귀화자 증가와 젊은 세대의 참여 감소…. 고령화에 따른 위기다. “실무자는 70대, 고문 등 막후 인사는 80대, 60대는 젊은이”란 말이 나온다. 하 단장은 “시간이 많지 않다. 개혁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과 기금이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지금과는 달라져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교토본부는 새 길을 앞장서서 개척한다는 평이다. 하 단장은 ‘재정확보, 조직개편, 다가서는 생활센터’란 세 가지 목표를 내걸고 지부 통폐합과 수익성 건물 활용에 시동을 걸었다. 무코시의 오토쿠니 지부 건물을 수익 건물로 전환시켰고, 기존 지부 사무실과 행정 요원들은 교토 미나미지부에 합류시켰다. 교토본부 산하 13개 지부 가운데 자체 건물을 갖고 있는 곳은 12곳. 중장기적으로 이 건물들도 통합해 민단과 한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도 있다. “선배들이 주머니를 털어 전국 곳곳에 민단을 위한 땅을 사고 공동 건물을 세워 놓았다. 이를 활용하면 재정적으로 큰 힘이 된다.” 하 단장의 꿈은 교토역 앞에 재일 한국인과 한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건물을 짓는 것이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한국회관’ 안에 재일 한국인들이 모여 활동할 시설들을 만들고, 한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전시장·공연장, 한국 관광 홍보 시설, 한국 특색의 음식·식품·상품점 등을 특화한다는 구상이다. 교토를 찾는 일본인과 외국인들이 찾아보고 싶어 하는 곳을 만들겠다는 바람이다. 지부마다 전문가들의 교포 대상 법률·생활 상담을 늘리고, 요가·체조·노래교실 등 취미·건강 프로그램도 활성화하고 있다. 하 단장은 “나도 50세가 넘어서야 뿌리에 대한 관심이 생겨 민단에 나오게 됐고, 느낌과 분위기가 같은 사람들과 친구가 되면서 민단에 빠져들었다”면서 “자연스럽게 민단을 찾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교토·오사카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올드스쿨 주니엘 “회사 옮기고 얼굴 폈다? FNC 악감정 없어요”

    올드스쿨 주니엘 “회사 옮기고 얼굴 폈다? FNC 악감정 없어요”

    가수 주니엘이 ‘김창렬의 올드스쿨’에서 언급한 소속사 관련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주니엘은 20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FNC 나와서 얼굴이 폈다는 게 아니라 회사가 바뀌고 내 노래를 노래하게 돼서 좋단 말을 하고 싶었던건데. 저 FNC 한테 악감정 없어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한성호대표님 #그게아니에요 #여러분 #오해노노”라는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이날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의 ‘쉬는시간’ 코너에는 주니엘과 그룹 스누퍼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올드스쿨 DJ 김창렬이 “회사 옮기고 잘 된다”고 말하자 주니엘은 “옮기고 나서 다들 얼굴이 폈다고 하더라”며 긍정했다. 이어 주니엘은 “저작권료!”라며 “다음달에 통장을 봐야 알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주니엘은 지난 1월 FNC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됐으며 2월 윤하, 정준영, 치타 등이 소속된 C9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합창으로 전하는 아이들 이야기

    합창으로 전하는 아이들 이야기

    창작 동요 전성기인 1980년대의 주옥같은 동요들이 뮤지컬 노래로 되살아난다. 다음달 12~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오르는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동요 뮤지컬 ‘외할머니 댁에서의 여름방학’을 통해서다. ‘외할머니 댁에서의 여름방학’은 2016년 서울과 하동분교를 배경으로, 초등학교 4학년 주인공 준서가 맞벌이하는 부모 사정으로 방학을 맞아 시골 외할머니 댁으로 가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 속 시골에는 조부모 손에 자라는 아이뿐 아니라 이혼 등의 사정으로 편부모 아래 자라는 아이, 부모의 사업 실패로 아버지·어머니와 떨어져 사는 아이 등 상처와 결핍을 안고 사는 다양한 아이들이 등장한다. 친숙한 동요와 창작곡이 감동을 더한다. ‘새싹들이다’, ‘기차를 타고’, ‘숲 속을 걸어요’, ‘종이접기’, ‘그림 그리고 싶은 날’, ‘산마루에서’, ‘노을’ 등 1980년대 대표 창작 동요들을 이 시대에 맞게 새롭게 편곡했다. ‘할머니 댁에 가면’, ‘준서의 일기’, ‘엄마, 엄마’ 등 창작곡도 선보인다. 원학연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장이 지휘를, 어린이 뮤지컬 ‘왕자와 크리스마스’의 작곡가 노선락이 작곡과 대본을 맡았다. 원 단장은 “동심이 사라져 가는 오늘날 우리 어린이들에게 동심, 동요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이 공연을 기획했다”며 “어린이들이 듣는 음악, 어린이들이 보는 공연인 만큼 늘 더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노 작곡가는 “어린이는 음악과 이야기를 열린 마음으로 들을 준비가 돼 있는 완벽한 관객”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겪고 있는 결핍, 상처뿐 아니라 치유의 과정을 어린이들의 담담하고 순수한 목소리로 전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2만 5000~3만원. (02)399-1753.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걸스피릿 MC 성규, 러블리즈 케이 출연에 편파판정? “그럴일 없어”

    걸스피릿 MC 성규, 러블리즈 케이 출연에 편파판정? “그럴일 없어”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성규가 ‘걸스피릿’에서 소속사 후배인 러블리즈 케이에 대한 편파적 시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JTBC 새 예능프로그램 ‘걸스피릿’의 제작발표회가 18일 오후 2시 30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날 같은 소속사 선후배인 성규와 케이는 ‘걸스피릿’에서 MC와 경연가수로 만났다. 이와 관련해 편파판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성규는 “편파판정은 있어서 안 된다”고 말했다. 성규는 “사실 내가 평가를 하는 역할도 아니니까 괜찮다”며 “케이는 나도 굉장히 어려워하는 동생이다. 같은 회사에 있지만 많이 만나보지 못했다. 몇 년 동안 대화를 나눠본 게 몇 마디 되지 않는다. 나도 이 친구의 노래를 그동안 잘 몰랐는데 친해질 기회가 생겨서 좋다”고 밝혔다. 또 마이크를 잡은 마건영 PD는 “평가는 최대한 공정하게 하고 싶었다. 외부 문자투표, 인기투표를 진행하면 팬덤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서 우리 프로그램은 현장 투표만 진행한다. 그리고 현장에 함께 하는 사람들도 음악 공부를 한 보컬 지망생 위주로 모셨다”고 투표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성규와 개그맨 조세호가 MC로 호흡을 맞추는 ‘걸스피릿’은 데뷔 후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여자 아이돌 보컬들의 숨겨진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연 프로그램이다. 스피카 보형, 피에스타 혜미, 레이디스코드 소정, 베스티 유지, 라붐 소연, 러블리즈 케이, 소나무 민재, CLC 승희, 오마이걸 승희, 에이프릴 진솔, 우주소녀 다원, 플레디스걸즈 성연 등 메인보컬 12인이 출연한다. ‘걸스피릿’은 오는 1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밤 10시 50분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5개국 전통 악기·춤… 한판 놀아볼게요”

    “5개국 전통 악기·춤… 한판 놀아볼게요”

    “단원들은 그동안 녹음된 반주 음악에 맞춰 노래 부르는 공연을 해 왔습니다. 이번 공연에선 단원들이 직접 무대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춤추고 노래합니다. 라이브 중심의 새로운 뮤지컬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품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최종실(62)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획기적인 작품을 준비했다. ‘윤동주, 달을 쏘다’, ‘신과 함께’, ‘잃어버린 얼굴 1895’ 등 기존 공연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신작이다. 다음달 9~21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창작가무극 ‘놀이’다.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내 서울예술단 연습실에서 만난 최 예술감독은 “서울예술단의 30년 여정을 정리하는 의미도 있지만 새로운 30년을 여는 도약의 의미도 담아 이번 작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놀이’는 한국 대표 공연을 만들고 싶어 하는 예술단 단원 인구, 영신, 상현, 영두가 5개국 음악 연수를 떠나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인도네시아 발리,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스페인 마드리드, 남미의 트리니다드 토바고, 미국 뉴욕을 돌며 각국 대표 악기와 춤을 접하면서 음악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흥겹게 담아냈다. 단원들이 직접 5개국 악기들을 연주하고 각 나라 춤을 추는 게 백미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전통 타악기 ‘가믈란’(단원 30명 연주)과 ‘토펭댄스’(의식무), 케착댄스(입으로 리듬을 만들면서 추는 춤),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라틴 전통 드럼인 ‘스틸드럼’과 라틴댄스, 서아프리카의 전통 타악기 ‘젬베’와 ‘발라폰’, 스페인 플라멩코 기타와 춤, 뉴욕의 재즈 등이 공연 내내 오감을 자극한다. “공연을 위해 각 나라 악기들을 현지에서 모두 들여왔습니다. 21세기 최고의 타악기로 각광받는 스틸드럼은 25명의 단원이 연주하는데 관악기·타악기·현악기로 이뤄진 오케스트라처럼 다양한 악기 소리를 냅니다. 정말 환상적입니다.” 54명의 단원은 지난해 9월부터 전문가를 초빙해 5개국 악기 연주법을 모두 배우기 시작했다. 플라멩코 기타를 익히는 게 가장 어려워 플라멩코 기타부터 배웠다. 익숙해지는 데 10개월 걸렸다. 공연을 앞둔 단원들 손은 상처투성이다. 피부가 벗겨지고 물집도 수두룩하게 생겼다. “힘든 과정을 거쳐야 좋은 공연이 만들어집니다. 쉬운 건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어요. 어려운 걸 이겨내고 그 결실을 관객들에게 보여줬을 때 관객이 감동하는 게 예술입니다. 연습 과정은 힘들지만 예술가로선 행복한 순간이죠. 단원들이 어려운 걸 이겨낸 뒤 자신들이 갖고 있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행복하고, 예술단 단원으로 긍지를 느낀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놀이’ 포스터도 인상적이다. 벌거벗은 남자가 북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서울예술단은 30주년을 맞아 이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새 생명이 어머니 배 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올 땐 다 벗고 나옵니다. 새롭게 태어나 전 세계를 향해 북을 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공연 마지막은 관객들이 무대에 올라 배우들과 함께 노는 놀이판으로 꾸몄다. “관객들도 스트레스를 확 풀고 놀고 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겁니다. 2시간 반 공연인데 마지막은 관객분들 호응에 따라 길게 할 수도 있고 짧게 할 수도 있는 여지를 남겨둘 겁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도끼-동호-주우재-김보성, 예능패치 장착 ‘라디오스타’ 통해 “턴 업”

    도끼-동호-주우재-김보성, 예능패치 장착 ‘라디오스타’ 통해 “턴 업”

    각자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도끼 김보성 동호 주우재가 ‘라디오스타’에서 가식 없는 순도 100% 토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내 인생 턴~업!’ 특집으로 도끼 김보성 동호 주우재가 출연했다.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8.8%의 높은 시청률로 변함없는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 도끼는 데뷔 14년간 숨겨왔던 예능감을 아낌없이 표출해 스웨그 넘치는 그의 반전 매력을 톡톡히 보여줬다. 그는 금목걸이가 무겁지 않냐는 김국진의 질문에 문신을 가리기 위해 붙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파스 붙였잖아요~”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음악 토크에서 ‘스틸 온 마이 웨이(Still On My Way)’를 선곡한 이유로 “심의에 통과되는 게 이것밖에 없어요”라고 말하는 등 재치 있는 애드리브로 시청자들에게 웃음 폭탄을 안겨줬다. 이어 도끼는 토크를 통해서도 시청자들에게 쉴 새 없이 큰 웃음을 안겨주었다. 그는 미국에 갈 때마다 외모 때문에 입국심사를 한 번에 통과한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도끼는 “(제가) 필리핀계 갱들이랑 똑같이 생겼어요”라며 토크를 이어갔고 자신의 손에는 ‘알로하(Aloha)’, ‘피스(Peace)’가 새겨져 있다고 밝혀 전혀 예상치 못한 문구에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도끼는 4MC와 게스트들이 부탁하는 모든 것에 긍정적으로 답해 쿨내를 풀풀 풍겨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김구라의 차 바꾸기 제안, MC그리에게 곡 선물뿐만 아니라 김보성 아들과의 식사 자리, 김보성의 격투기 데뷔전 등 다양한 초대에도 응하는 모습을 보여 ‘프로 참석러’에 등극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특히 작년에 갑작스럽게 결혼해 한 집안의 의젓한 가장이 돼 돌아온 동호는 아내와 아들에 대한 이야기로 토크를 시작했다. 그는 아빠가 된 후 책임감이 생겨 ‘라디오스타’를 통해 다시 브라운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고백하는가 하면 사기를 당한 후 아내에게 사랑에 빠졌던 사연을 공개했다. 동호는 연이은 아내와 아들 관련 사연을 공개해 연예계 새로운 ‘사랑꾼+아들 바보’의 면모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동호는 아들의 탯줄을 자신이 잘랐다고 밝히며 아들 출산의 순간을 공개했다. 그는 공개된 영상을 통해 아내가 출산의 고통으로 너무 아파하자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아내를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 태어난 아들을 안고 연신 “아빠야~”라며 아들에게 말을 걸며 아빠미소를 지었다. 브라운관을 뚫고 나오는 동호의 부성애에 시청자들은 뭉클함을 느꼈다. 그런가 하면 김보성은 방송 내내 ‘대인배 의리남’으로 보이기 위해 했던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가게 하는 목격담 제보에 당황해 결국 마시던 물을 뿜고 말았다. 그는 부대찌개 집에서 천원을 깎아달라고 했던 제보를 한참이나 부정하다가 결국 수줍은 표정으로 “그런 적은 좀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고백했고 이에 화룡점정으로 김구라와 윤종신은 나훈아의 ‘사내’를 부르려는 김보성에게 “천원을 깎은 사내!”라고 외쳐 시청자들의 배꼽을 강탈했다. 뿐만 아니라 윤종신의 매력에 푹 빠진 주우재는 ‘윤종신 노래 전주만 듣고 제목 맞히기’에서 윤종신보다 윤종신 노래를 더 잘 아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진짜 팬이 아니면 모르는 노래의 제목만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 곡의 상세한 정보까지 막힘 없이 말해 ‘윤종신 능력자’에 등극했다. 주우재의 신통방통한 능력 검증에 시청자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김국진-윤종신-김구라-규현 4MC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영탁의 시식남녀] 가난과 억척의 맛, 부산

    [김영탁의 시식남녀] 가난과 억척의 맛, 부산

    부산의 전철 안에는 조용필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이 가사 없는 선율로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다. 곳곳에서 시끌시끌한 경상도 사투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처럼 느껴졌다. 목련 빛 바바리를 걸친 영화배우 같은 김종미 시인을 비롯해 최영철, 김종미, 고명자, 김다희, 김성배, 김요아킴, 김예강, 정온, 신정민 시인 등 부산에서 시 쓰는 이들이 많이들 모였다. 박효운 사장이 15년 째 운영한다는 '부광돼지국밥'은 부산시인들의 단골식당이라 한다. 투박하고 오래된 뚝배기국밥에 국물보다 돼지고기를 수북하게 쌓아 내온다. 큰 스테인레스 함지박에 담은 부추를 함께 내준다. 아무쪼록 국밥은 뜨거운 김 후후 불어가며, 입천장도 살짝 데어가며 먹어야 제맛이다. 국밥이 입으로 들어오는지 코로 들어오는지 모르쇠로 퍼먹다가 국그릇이 바닥이 보일 때쯤 소주잔을 채워 건배를 했다. '야성을 연마하려고 돼지국밥을 먹으러 간다/ 그것도 모자라 정구지 마늘 양파 새우젓이 있다/ 푸른 물 뚝뚝 흐르는 도장을 찍으러 간다/(중략)/ 히죽이 웃는 대가리에서 야성을 캐다/ 홀로 돼지국밥을 먹는 이마에서 야성은 빛나다'(최영철, '야성은 빛나다') '전쟁 직후 검은 솥바닥 같은 부산/ 산을 타고 오르는 좁은 골목엔/ 피난민의 눈물로 끓여낸/ 국물이 있다// 뜨거운 돼지국밥과/ 차가운 가야밀면이/ 온도가 똑같다면// 그것은 눈물의 온도/ 버리고 온 피의 온도'(김종미, '슬픈 음식') 야성에 유혹되지 않고 야성을 연마함으로써 극복하는 행위로 국밥을 먹는 최 시인이야말로 진짜 부산 사내인 듯하다. 또한 돼지국밥 한 그릇에서 눈물과 피를 건져내는 김 시인은 민족과 지역의 역사를 견뎌온 사람들의 슬프고도 힘겨운 삶을 고스란히 시에 담았다. 부산 중앙동은 옛 냄새가 났다. 거리 곳곳에 문화유산이나 유적지를 잘 복원하였다. 국밥집 곁에는 나선 형태라 이름 붙여진 '소라 계단'이 있다. 층층이 나가는 길이 있고, 사람과 오토바이도 함께 다니는 조심스럽지만, 재미있는 계단이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탄생한 부산은 산과 바다 사이의 땅이 좁으미 산을 깎아 집을 지었고, 그러다보니 중간중간 도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계단을 다 올라와 ‘40계단 문화관’으로 들어갔다. 아련한 근현대의 역사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유산을 모아 낳은 보물창고라 할 만하다. 갖은 옛 음식들이 모형으로 즐비한 음식 코너에는 꿀꿀이죽이 눈길을 끈다. 일명 ‘유엔탕’이라고 불린 것은 이름으로나마 격을 높게 부르고 싶은 탓일 테다. 먹을 것이 너무나 귀한 시절, 유엔군 병사들이 먹다 남긴 음식과 난민구제회에서 나눠주던 강냉이가루를 함께 넣고 끓인 게 꿀꿀이죽이며 ‘유엔탕’이었다. 어쩌다 기름진 쇠고기 살점이 나오는 날이면 운수 좋은 날이었던 것이다. 그러고보니 부산은 계단의 도시다. 아래위를 잇는 디딤돌 역할을 하는 계단이 곳곳에 산재한다는 것은 부산이 그만큼 경사진 도시라는 얘기다. 땅만 경사진 것이 아니라 부산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칠 할이 경사라는 게 최영철 시인의 설명이다. 작은 포구였던 시절부터, 일제의 수탈을 거쳐 한국전쟁의 아수라까지 한몸에 받아낸 지역이니 부산은 언제나 늘 가파랐고, 사람들의 삶 역시 자칫 발을 헛디딜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승과 하강을 거듭했다. '그냥 엎어질 걸 그랬다// 그날 밤 꽃무늬 팬티를 내릴까 말까/ 망설이다 돌아선 젊은 그 밤/ 식은 밥처럼 굳은/ 계단을 내려오며 골목을 돌며/ 여전히 여관 이름만 만지작거렸지// 지금은 모처럼 화창한 봄날/ 황급히 여관을 빠져나오다 엎어진 여인의/ 코피처럼/ 맞은편 철쭉이 비리다/ 아니 쌉싸름하다'(정온, '화춘장') 정온 시인은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부산으로 귀화했다. 그가 발견한 ‘40계단’ 초입에 화춘장여관이라니. 사실 우리는 여관 앞 화단에 흐드러지게 핀 붉은 철쭉을 바라보며 탄성을 연발했다. 부끄러워 급하게 여관을 빠져나오다 엎어진 여인의 코피 맛은 비리고 쌉싸름하다. 활달하고 분방한 시는 진퇴(進退)를 잘 알고 있다. 정 시인은 화춘장과 철쭉을 식재료로 한편 맛있는 시를 버무렸다. 터벅터벅 걸어갈만한 거리에 보수동 헌책방골목이 있다. 어림잡아 보니 쇠락해 가는 서울의 청계천 헌책방보다 대여섯 배나 많은 헌책방들(47개)이 즐비했고 책을 사거나 팔러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책 안 읽는 한국인이라고 세계 독서통계에도 부끄러운 낙인이 찍혔지만 최소한 이곳은 책에 대한 갈증과 아름다운 책 향기로 가득했다. 보수동 헌책방골목은 6․25전쟁이 터지면서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었을 때, 함경북도에서 피난 온 부부가 최초로 헌 잡지 등을 팔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보문서점(현 글방쉼터)을 시작으로 1970년대 70여 점포가 들어설 정도로 흥성했다. 피난 온 예술인들은 용두산을 오르내리는 게 일과였고 보수동 헌책방골목을 단골로 드나들었다. 하여 보수동 헌책방골목은 문화와 추억의 거리로 기억됐다. 헌책이 새 주인을 만나 재탄생되는 창조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집 한 권을 반값에 사고/ 나머지는 보수동 헌책방골목/ 소문난 찹쌀도너츠를 책장에서/ 방금 튀겨 나온 향기를 따라/ 문장 곱씹은 시가 오물거린다'(김성배, '헌책과 찹쌀도너츠')한참을 걸어서인지 약간의 시장기를 느끼고 있던 차에 김종미 시인이 찹쌀 도넛을 사서 일행들에게 나누어준다. 이 골목에서 도넛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명물집 '유진스넥'이다. 김성배 시인이 시 한편을 뚝딱 토해낸 배경이다. 용두산 공원 밑 광복동에 위치한 40년 된 고갈비집 '남마담'이 있다. 고갈비는 큰 고등어를 숙성하여 구워서 먹는데 고등어도 뼈가 있으니 갈비라 할 만하다.80년대까지만 해도 고갈비로 알려진 고등어구이는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던 '소박한 호사'였다. 고갈비는 자갈치에서 막 들여온 고등어에 소금간을 하고 숙성을 한 다음 연탄불에 올려서 바싹하게 굽는데, 요즘은 철판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남마담'이란 애초에 남자가 요리를 하고 마담 구실을 했다는 뜻이다. 고갈비의 원조로 고갈비 골목을 형성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할매집'과 두 곳만 남았고 사람들의 왕래도 뜸해 보였다. '날 선 세상에 저 멀리 잘려나간/ 한 줌의 희망마저 그려보지 못한 창백한 아가미/ 파르르 저며 떠는 잔비늘들의 서걱거림/ 끝내 버둥거렸던 긴 꼬리의 외마디 침묵'(김요아킴, '자갈치 횟집에서') 김요아킴 시인의 목을 메이게 한 건, 우리들에게 바다의 쫄깃한 맛으로 허기진 저녁 뱃속을 위로할 회 몇 점이었다. 아마도 김 시인은 수족관에서 유영하는 그 맑은 두 눈을 마주쳤을 것이고, 회를 뜨는 광경을 목격했을 터. 그러나 날 선 세상에 저 멀리 잘려나간 한 줌의 희망은 시인의 몸으로 들어오면서 연민과 함께 피가 되고 살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한 줌의 희망과 외마디 침묵은 김 시인에게 육화되면서 시로 살아났다. 자갈치시장 안팎은 싱싱함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눈에 들어오는 부두와 밤바다를 불빛으로 몸을 나타내는 묵직한 배의 윤곽들이 그림 같다. 다음날 영도다리를 보기 위해 택시를 탔다. 영도다리엔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버스와 사람들로 보슬비가 내리는데도 북적였다.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굳세어라 금순아' 노래를 듣다 정오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우람한 몸체를 뽐내며 상판 일부를 끄떡 들어 올린 영도대교에 박수갈채를 보낸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경계라인을 넘으려는 사람들을 제지하는 경비는 연신 호루라기를 불었다. 가장 큰 유산이었던 다리 난간의 낙서들, 거기 베인 눈물과 한숨, 그리운 이름들을 애타게 부르던 흔적들은 사라지고 이제는 관광객만 몰려오고 있다. 여기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민족의 비극 6․25전쟁과 가난한 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래도 값진 유산일 것이다. 가난과 눈물, 흥청거림과 억척스러움, 그리고 돼지국밥과 간밤에 남긴 회 몇 점을 뒤로 하고 부산버스터미널에서 서울행 버스에 올라탔다. 글·사진 김영탁 시인 tibet21@naver.com
  • [새 영화] ‘데몰리션’

    [새 영화] ‘데몰리션’

    13일 한국 영화팬과 만나는 ‘데몰리션’은 연기를 ‘할 줄 아는’ 배우 제이크 질렌할과 영화를 ‘빚을 줄 아는’ 장 마크 발레 감독이 만난 작품이다. ‘달러스 바이어스 클럽’(2013)으로 매튜 매커너히와 재러드 레토에게 오스카 남우 주·조연상을 안기고 ‘와일드’(2014)로 리즈 위더스푼과 로라 던을 오스카 여우 주·조연상 후보에 올렸던 장 마크 발레 감독은 상실감에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또 하나의 캐릭터를 제대로 창조해 낸다. 아마도 내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는 ‘브로크백마운틴’(2005) 이후 11년 만에 제이크 질렌할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장인 회사에서 성공한 투자분석가로 일하며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데이비스(제이크 질렌할)는 어느 날 갑자기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는다. 그런데 데이비스는 괴로움에 몸부림치거나 속상해하지 않는다. 곧바로 평소와 다름없이 사무실에 출근하고, 아내의 장례식에서도 눈물을 흘리기보다는 무감각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자신이 어색했는지 남몰래 우는 모습을 연기해볼 정도다. 아내를 잃은 날, 병원 자판기에서 돈을 잃은 데이비스는 자판기 회사 고객서비스센터 여직원(나오미 왓츠)에게 잇달아 보낸 항의 편지에서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아내를 사랑하지 않았노라고. “무엇인가 고치려면 전부 분해한 다음 중요한 게 뭔지 알아내야 돼.” 데이비스는 언젠가 들었던 장인(크리스 쿠퍼)의 이 말을 떠올리며 망가진 물건이 눈에 띌 때마다 마치 망가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듯 분해하기 시작한다. 회사 화장실 문, 사무실 컴퓨터, 장인 집 화장실의 전등, 아내가 고쳐달라고 하던 냉장고…. 분해 욕구에 시달리던 데이비스는 마침내 아내와의 추억이 깃든 집마저 해체하려고 한다. 사실 관객들은 해체 과정의 끝이 사랑의 확인과 상실감의 치유라는 것을 알고 있다. 데이비스는 결국 뜨거운 눈물을 쏟아낸다. 알면서도 가슴 저리게, 뭉클하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는 게 이 영화의 미덕이다. 장 마크 발레 감독은 내러티브를 음악과 함께 진행시키는 데 탁월한 감각을 뽐내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다. 관객들은 눈과 귀를 활짝 열어야 한다. 미국 여성 록밴드 하트의 ‘크레이지 온 유’와 1970년대 초 짧지만 강렬한 흔적을 남겼던 영국 블루스 록 밴드 프리의 ‘미스터빅’이 인상적인 장면을 남긴다. ‘투 비 위드 유’ 등의 인기 곡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슈퍼밴드 미스터빅은 이 노래에서 팀 이름을 따왔다. 아내와 살던 집을 해머로 때려 부수고 불도저까지 끌고와 밀어버리는 장면이 압권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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