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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필 들어 밑줄 그으며… 몸과 마음에 ‘문장의 의미’ 새겨보세요

    연필 들어 밑줄 그으며… 몸과 마음에 ‘문장의 의미’ 새겨보세요

    새 책에 밑줄을 긋거나 책장을 접으면 공연히 미안한 기분이 든다. 그 미안함의 대상이 작가인지 책을 만든 사람인지 책 자체인지는 잘 모르겠다. 정용준의 산문 ‘밑줄과 생각’은 정갈한 문장과 문장 사이 밑줄을 긋고 곁에 별을 한두 개 그려도, 나아가 작가의 문장과 닮은 문장을 곁에 써 두어도 전혀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는 책이다. “밑줄 긋는 것이 좋습니다. 그 문장이 몸과 마음에 천천히 스며드는 시간도 좋습니다. 그 언어와 내 언어가 섞이고 남의 언어를 닮은 새로운 나의 언어가 생기는 것이 좋습니다. 밑줄이 그어지면 책은 책 이상이 됩니다”라며 작가는 되레 적극적인 밑줄 긋기를 권한다. 지난해 단편 ‘자유인’으로 오영수문학상을 받으며 “대상에 대한 집요함, 세계에 대한 균형 감각, 정직함, 서사적 밀도, 뚜렷한 문제의식 등을 탁월하게 드러낸다”는 평을 받고 대한민국예술원 젊은예술가상까지 거머쥔 정용준은 200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세 권의 소설집과 세 권의 장편소설, 두 권의 중편소설을 펴내며 뚜렷한 문학적 궤적을 남겨 왔다. 이번 산문집에는 그가 읽고 쓰는 과정에서 만난 귀하고도 고마운 통찰과 깨달음이 담겼다. 또 문학에 대한 지극하고 처절한 사랑 고백을 담았다. 그는 소설을 쓰지 않았다면 “나라는 세계에 도착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타인의 마음에 숲과 바다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거고 인간의 감정과 감각에 바람과 별자리가 있다는 것도 몰랐을 거다”라고 털어놓는다. 또 작가는 소설 읽기를 통해 타인의 삶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밑줄을 긋고 인덱스를 붙이는 멈춤의 순간에 서로의 눈동자가 마주쳤다면, 그건 실제 사건과 경험이 같거나 유사해서가 아니”라며 “나도 그 인물처럼 될 수 있고, 할 수 있고, 있을 수 있고, 그럴 수 있다, 는 실존적인 이해”라고 말한다. 정용준은 자신에게 영감을 준 작가들을 ‘영웅’이라 칭하며 ‘돌판에 새기듯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내 준다. 이청준의 소설을 읽으며 “소설만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소설이 인간을 다루고 소설이 인간의 삶을 탐구할 때 얼마나 강력해지는지를” 깨닫고 아니 에르노의 작품을 통해 “형식과 양식의 바깥으로 걸어 나가 자기 스스로가 하나의 소설이 되는” 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진정한 자기 이해에 도달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최고의 자기 계발서이며, 조지 오웰의 ‘숨 쉴 곳을 찾아서’는 박제된 삶에서 깨어나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게 하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소설을 산다’라는 표현을 매 순간 증명하는 작가 이승우에게는 소설 쓰기의 거의 모든 것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소설 이야기도 좋지만 수없는 마음의 형상과 생각들에서 비롯한 그의 성찰에도 밑줄을 긋게 된다. 가령 마음이 어둡고 나쁜 감정과 힘든 감각이 사라질 것 같지 않은 밤, 나를 달랠 수 있는 비법 같은 것 말이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영화의 풍경, 세상의 풍경(오길영 지음, 소명출판) “‘풍경’이라는 말은 그 안에 사람과 생명체와 자연과 문명을 품고 있는 세계를 가리킨다. 그래서 이미지로 드러나는 영화의 풍경은 그 영화를 탄생시키고 수용하는 세상의 풍경과 얽혀 있다.” 영화평론가(혹은 전문가)가 아닌 영화 애호가, 그러니까 이른바 아마추어 ‘시네필’이 쓴 영화 이야기다. 저자는 많은 전문가들이 높이 평가하는 홍상수 감독 같은 이의 영화보다 손쉬운 접근이 가능한 상업 영화 등을 본 뒤 감상평을 썼다. 영화를 즐기고 평가하는 데 정답은 없다. 각자 보고 느낀 대로 평할 뿐. 동시에 좋은 영화는 그 작품에 대해 말하거나 쓰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저자가 책을 쓴 이유다. 336쪽, 2만 8000원. 정원에 대하여(백온유 지음, 북다) “좋아하는 마음은 어떻게든 티가 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틀어막은 내 마음이 걸핏하면 빛이나 연기처럼 새어 나왔듯이.” 열일곱 소녀 정원과 소년 ‘나’의 파릇한 로맨스 소설. ‘나’의 엄마가 집주인인 4층짜리 빌라 반지하에 정원네 가족이 세 들어온다. 정원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눈썹을 뽑는 특이한 아이, 4층에 사는 ‘나’는 평범한 ‘고딩’이다. 관계의 가장자리를 서성이며 서로를 좋아했던 둘은 계약 기간 2년이 흘러 마지막이 되어서야 감춰 왔던 마음을 고백한다. 민둥했던 눈썹이 수북이 자란 정원과 ‘나’의 무람했던 사랑은 시작과 함께 끝이 나지만, 미래에 더 유망해질 사랑의 가능성을 암시하며 헤어짐과 동시에 푸르게 피어난다. 88쪽, 6500원. 도깨도 깨비깨 비도비(강정룡 지음, 김다정 그림, 보리) “도대체 왜 없던 걸로 하자는 거야? 너도 도깨비방망이 갖게 됐다고 좋아했잖아?” “처음엔 그랬어. 도깨비방망이로 도술을 부릴 수 있어서 세상을 다 얻은 것만 같았거든. 근데 잃는 것도 있었어. 바로 너한테 준 내 기억 말이야. 도술을 자꾸 쓰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것 같아 겁나. 엄마 아빠도, 내 동생 달래도, 친구들도 모두 기억에서 사라져 버릴까 무서워.” 늦둥이 여동생이 태어나 식구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달모.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 도깨비방망이와 자기가 가진 나쁜 기억을 맞바꾼다. 하지만 달모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고, 선택엔 책임이 뒤따른다는 걸 곧 깨닫는다. 148쪽, 1만 3000원.
  • “시진핑 방미 기대”… 中과 ‘새 무역 협정’ 의지 드러낸 트럼프

    “시진핑 방미 기대”… 中과 ‘새 무역 협정’ 의지 드러낸 트럼프

    NYT “무역 넘어선 빅딜 타결 원해”갈등 줄일 근본적 대타협 시도 피력과잉 생산·핵무기 감축 등 요구할 듯왕이도 “美 기업인 만나 해법 모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바란다고 말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도 미 기업인들을 만나 양국 관계를 안정시킬 해법을 찾자고 촉구했다. 10년 가까이 패권 경쟁 중인 두 나라가 단순한 무역 합의를 넘어 갈등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대타협’을 시도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시간표는 제시하지 않은 채 시 주석의 방미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고 백악관 공동취재단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임기 개시 100일 안에) 중국을 방문할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럴 수 있다. 나는 초청받았다”고 답해 이를 확인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거꾸로 시 주석이 미국을 찾을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중국과 새로운 무역 합의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평소 그가 세부 정보에 오류가 있는 내용을 종종 언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이든 중국이든 상관없이 시 주석과 만나 새 무역 합의를 성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때마침 왕 주임도 지난 18일 뉴욕에서 미 기업인들과 만나 “우리는 양국이 잘 지내고 더 중요하고 실용적이며 유익한 문제를 탐구할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두 나라가 더이상 싸우지 말고 윈윈하자는 바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할 때만 해도 ‘60% 추가관세를 무기로 중국을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였다. 그런데 실제로는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관세를 매긴 것 말고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되레 중국에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며 소통 강화를 피력하고 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무역 관계 조정을 넘어서는 ‘더 크고 더 나은 합의’를 타결 짓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거액의 대미 투자와 미국산 농산물·비행기 대량 구매, 과잉 생산 해소 약속 등을 받아 내고 핵무기 감축까지 합의해 미중 갈등을 근본적으로 재조정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미중 무역 합의를 협상한 중국 전문가 마이클 필스버리는 매체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양측 모두에 도움이 되는 커다란 거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친명 좌장이 띄운 ‘중도보수 대연정’

    친명 좌장이 띄운 ‘중도보수 대연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 발언이 당 정체성 논란으로 이어진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하며 ‘중도보수 대연정’ 가능성을 내비쳐 파장이 예상된다. 정 의원은 20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중도보수 노선에 대해 “합리적인 보수 또는 중도보수, 이런 분들까지 저희들과 같이해야만 국민을 통합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 일부 세력, 개혁신당까지 해서 중도보수연대를 추진할 계획이 있다고 이해해도 되는 거냐’는 진행자 질문에 정 의원은 “할 수 있다면 저는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 전 대표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이 의원을 거론한 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집권을 위해 DJP연합도 하고 굉장히 보수적인 분들과도 함께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꿨던 대연정을 실현하면 좋겠다는 게 제 개인적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조기 대선이 현실화하면 민주당이 친중도보수라는 ‘텐트’ 아래 뜻이 맞는 국민의힘 인사들까지 모아 대선을 치를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마치 이재명을 대선 주자로 인정하는 야권 대선 연대와 비슷하게 해석될 수 있다”며 “저희는 이재명을 위한 대선 연대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전 대표 등은 따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 대표가 중도보수 노선을 강조한 데는 계엄·탄핵 국면에서 좀처럼 오르지 않는 민주당과 이 대표의 지지율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김현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특히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나 대구·경북에 있는 국민은 보수적 색채가 강하지 않나. 그분들을 아울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명(비이재명)계 고민정 의원도 지난 18일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도 한 전 대표와 이 의원, 유 전 의원 등을 어떻게 한 테두리 안에 넣을 것인가 분명히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주자들도 역시 보수 세력과의 연대를 주문하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대한민국 정치가 새로운 단계로 업그레이드되려면 가능한 세력이 모두 참여하고 정책을 협약한 뒤 그 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내각에 함께 참여하는 한국형 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보수 연대론에 공감은 할 수 있다 해도 이를 당의 정체성으로 규정하는 건 별개라는 지적이 많다. 대선 승리와 국민 통합을 위해 연대할 수 있지만 당 색깔을 ‘중도보수’로 규정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진보적 영역을 담당해 왔다는 건 역사적 사실로 이 정체성이 단순한 선언으로 바뀔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김 전 대통령이 DJT 연합, 소위 김종필(JP)·박태준(TJ)과 손을 잡고 (대선에서) 이겼지만 김대중 정책이 보수로 가지는 않았다”며 연대와 노선을 규정하는 건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비명계이자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꼽히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이 과거 “대통령이 돼 보니 중도를 기초로 진보·보수 정책을 가져다 쓰게 됐다”고 발언한 것을 소개하며 이 대표를 옹호했다. 중도보수 연대의 실현 가능성도 미지수다. 내부 반발을 극복하는 것도 쉽지 않은 데다 반대 세력의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아서다. 노 전 대통령 집권 시절 ‘대연정’을 언급했지만 임기 후반 정권 운영 동력이 상실됐을 때여서 여야 모두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 대표의 중도보수 노선에 대해선 여당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 본인은 과거 미군을 ‘점령군’이라 부르고 ‘재벌체제 해체’를 운운하고, 당 주류는 과거 운동권 시절 반체제운동을 해 왔는데, 이제 와서 오른쪽을 운운하고 있다.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를 비꼬는 발언도 이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중도보수 이재명의 민주당 환영한다”며 “무엇보다 중도보수답게 재판만큼은 당당히 임해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당이면 파리도 새다”라고 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소셜미디어(SNS)에 이 대표가 2016년 작성한 ‘이재명은 중도 코스프레 안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캡처해 게재했다.
  • 경기 침체에 사라진 일자리… 신규채용 비중 28% 역대 최저

    경기 침체에 사라진 일자리… 신규채용 비중 28% 역대 최저

    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에서 신규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의 신규채용 비중은 처음 20% 아래로 주저앉았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중 신규채용 일자리는 582만 8000개였다. 2022년 3분기 620만 7000개였던 신규채용 일자리는 2023년 605만 3000개로 줄어든 뒤 지난해에도 20만개 넘게 줄면서 2년 연속 내림세였다.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의미해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가령 회사에 다니고 주말에는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1명이나 일자리는 2개로 잡힌다. 신규 채용 일자리는 해당 분기에 이직·퇴직이 발생했거나 일자리가 새로 생겨 신규로 채용된 근로자가 점유한 일자리다. 지난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고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새 일자리’가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3~4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0.1%에 그쳤다. 전체 일자리에서 신규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28.0%까지 떨어졌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제조업의 신규채용 일자리는 19.9%로 떨어졌다. 제조업 신규채용이 2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고용 창출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도체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고용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건설업 신규채용 비중도 전년 53.0%에서 50.4%로 내렸다. 한편 통계청의 ‘2024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구 주요고용지표’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기초자치단체 시(市)지역 실업률은 2.9%로 1년 전보다 0.2% 포인트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부천시가 5.2%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북 구미시(4.8%), 경남 거제시(3.4%) 순이었다. 시 지역 고용률은 62.4%로 0.1% 포인트 낮아졌다. 고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 서귀포시(71.4%)였다. 송준행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통상적으로 실업률이 높은 청년층이나 30~40대 인구가 많은 경우 전체 실업률을 높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은 산업단지에서 구직활동이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어 실업률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어르신, 모바일 뱅킹 쓰세요” 2시간 헤매다 돌연사…중국서 ‘디지털 금융 비극’

    “어르신, 모바일 뱅킹 쓰세요” 2시간 헤매다 돌연사…중국서 ‘디지털 금융 비극’

    모바일 뱅킹 등 ‘디지털 금융’의 확산으로 노인들의 금융 소외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에서 은행 점포를 찾은 노인이 “모바일 뱅킹을 사용하시라”는 직원의 안내에 2시간 가까이 헤매다 쓰러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은행이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중화망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 리모씨는 “고령의 아버지에게 적절한 업무 방식을 고려하지 않고 모바일 뱅킹을 강요하다 아버지가 사망하게 했다”면서 중국 장쑤성 난징시의 중국은행 한 지점을 상대로 지난 12일 소송을 제기했다. 리씨의 소장에 따르면 사망 당시 74세였던 리씨의 아버지 A씨는 지난해 10월 리씨에게 송금하기 위해 해당 은행 점포를 찾았다. 오전 9시 은행 업무가 시작되자마자 도착해 번호표 1번을 받아든 A씨는 직원이 앉아있는 창구로 향했으나, 불과 2분 뒤 직원은 A씨를 점포 곳곳으로 이끌고 다니며 모바일 뱅킹 업무를 안내했다. 직원은 A씨의 스마트폰에 모바일 뱅킹 앱을 설치하도록 하고, 안면 인식을 통해 본인인증을 하도록 안내했다.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가 A씨의 안면 인식에 여러 차례 실패하자 직원은 A씨를 데리고 은행 곳곳은 물론 건물 밖까지 데려가 안면 인식을 시도했다. 건물 안팎을 오가며 휴대전화를 붙들고 카메라를 응시해야 했던 A씨는 30분이 지나자 손이 떨리고 입을 벌린 채 침을 흘리는 등 이상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어 1시간가량 지난 뒤 A씨는 바닥에 쓰러졌고, 은행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이틀 뒤 숨졌다. 사인은 뇌출혈·뇌탈출…유족 “노인 배려 안 해”A씨의 사인은 뇌출혈과 뇌탈출증(외부의 압박으로 뇌가 밀려나오는 질환)으로 나타났다. 리씨는 소장에서 “평소 모바일 뱅킹을 하지 않는 아버지에게 굳이 모바일 뱅킹을 개통하려 했으며, 장시간에 걸쳐 안면인식을 시도했다”면서 “다른 지점에서는 노인을 배려해 창구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등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2021년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을 위해 은행들이 창구에서의 서비스 절차를 개선하고 관련 인력을 유지 및 확충할 것을 권고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적지 않은 은행들이 점포를 찾은 노인들에게 모바일 뱅킹 등 스마트 기기 사용을 안내하고, 노인 전담 창구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중국 언론들은 지적했다. 우리나라도 5대 은행 점포 4년 새 12% 줄어우리나라 역시 은행들이 점포 수를 줄이고 업무를 모바일 뱅킹 등 디지털로 전환하며 노인들이 금융 서비스로부터 소외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국내 영업점 수(지점·출장소)는 2020년 말 4425곳에서 지난해 9월 말 3895개로 약 4년 만에 1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으로 대부분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게 되자 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점포를 줄이고 있지만, 정작 노인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한 금융 업무에 익숙하지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인터넷 금융거래서비스 이용률은 각각 53.4%, 49.2%로 일반 국민(68.2%) 대비 크게 낮았다. 결국 이같은 노인들에게는 은행에서의 대면 서비스가 절실하지만, 서울 등 대도시가 아닌 지방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은행에 가기 위해 수㎞를 이동해야 해 불편이 크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국내 은행 점포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 영업점을 이용하기 위해 이동하는 이동 거리가 고령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일수록 먼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은행 영업점까지의 평균 거리는 432m였으며, 부산(827m), 광주(936m), 인천(959m), 대전(998m) 등 광역시 지역의 평균 거리는 1㎞를 넘지 않았다. 반면 강원지역에서 은행을 이용하려면 평균 6.47㎞를 이동해야 했다. 이어 경북(6.10㎞), 전남(5.71㎞), 충북(4.80㎞), 충남(4.52㎞) 순으로 이동거리가 길었다.
  • 한국지방자치학회, ‘민선 지방자치 30년’ 성찰·발전 논의

    한국지방자치학회, ‘민선 지방자치 30년’ 성찰·발전 논의

    21~22일 일산 킨텍스서 학술대회지방자치 30년, 새로운 시대정신과 과제국회 행안위 위원장 등 1000여명 참석 예정 (사)한국지방자치학회(회장 임정빈)는 21~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2025년 한국지방자치학회 동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경기도·고양특례시·성결대 등이 공동주최하고 한국지방자치학회가 주관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올해 민선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지방자치 과거와 현재를 성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민선지방자치 30년, 새로운 시대정신과 과제’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지방자치학회 제28대 배귀희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한국지방자치학회 제29대 임정빈 회장,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김상식 성결대학교 총장의 환영사 등이 이어진다. 학술대회에서는 김동연 경기지사의 ‘유쾌한 반란’을 주제로 첫 번째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육동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의 ‘지방자치 30년, 개혁과 성공의 새 길을 함께 찾아야’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펼칠 예정이다. 이밖에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지방분권과 주민자치 △균형발전과 지역소멸 대응 △에너지 분권과 지역개발 △자치경찰제 등을 주제로 지방자치 발전의 방향성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지방자치학회 임정빈 회장은 “이번 동계학술대회는 지방자치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장이 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지방자치 모델 구축과 미래 설계의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술대회 개회식과 특별기획세션은 온라인(YOUTUBE) 생중계와 지방자치TV를 통해 중계된다.
  • 임산부 열차 ‘지정 좌석’ 도입…지난해 저출생 극복 할인 40만명

    임산부 열차 ‘지정 좌석’ 도입…지난해 저출생 극복 할인 40만명

    코레일이 할인 정책에 이어 올해 하반기 KTX와 일반열차에 임산부 ‘지정 좌석제’를 도입하는 등 저출생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1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저출생·인구 감소 극복을 위한 각종 할인 서비스를 40여만명에게 제공했다. 대표적인 저출생 극복 상품은 ‘다자녀 할인’과 ‘맘편한 코레일’이다. 다자녀를 둔 가족이 KTX를 이용할 때 최대 50%의 운임을 할인하는 ‘다자녀 할인’은 이용객이 20만 7000여명으로 1년 전보다 9만 4000여명 늘었다. 코레일은 이용 확대를 위해 자녀 나이를 18세에서 25세로 높이고, 자녀 수도 3명에서 2명으로 완화했다. 또 자녀가 3명 이상인 어른 운임 할인율을 30%에서 50%로 확대했다. 임산부에게 열차 운임을 40% 할인하는 ‘맘편한 코레일’ 이용객은 2015년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인 19만 6000명을 기록했다. 2023년(8만 3000명) 대비 2.4배 증가한 규모다. 맘편한 코레일은 출산예정일로부터 1년을 더한 날까지 적용된다. 코레일은 지난해 KTX 특실 좌석을 일반실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임산부와 동반인 1명에 대해 KTX·ITX-새마을·무궁화호 열차 일반실 운임을 40% 할인해주면서 이용자가 하루 평균 300명에서 1254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나아가 올 하반기에는 모든 여객열차에 임산부를 위한 지정 좌석제를 신규 도입한다. 특정 시점까지 임산부만 구매할 수 있게 하는 할인 좌석으로, 주말 등 열차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도 예매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자녀 행복과 맘편한 코레일은 정부24 홈페이지(www.gov.kr)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고, 전국 행정복지센터(다자녀 행복)나 역 창구에서도 등록이 가능하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임산부와 다자녀 가족에 대한 열차 이용 혜택을 적극 발굴·추진하겠다”며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관계기관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3·1절 연휴기간 KTX 등 열차 추가 운행

    3·1절 연휴기간 KTX 등 열차 추가 운행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3·1절 연휴 기간 KTX를 포함한 열차를 추가 운행한다. 20일 코레일에 따르면 내달 3일이 3·1절 대체휴일로 3일간의 휴일이 이어지고 신학기를 앞두고 여행과 이동 등 열차 이용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3일 KTX와 ITX-새마을 등 총 10회를 확대 투입한다. 추가 투입 열차는 수요가 많은 경부고속선(서울~부산)과 경부일반선(서울~신해운대)으로 공급되는 좌석은 7300석이다. 이날 경부고속선은 총 107회, 서울~신해운대 간 ITX-새마을은 총 4회가 운행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연휴 기간 열차 이용 패턴을 분석해 수요가 많은 노선을 중심으로 열차를 증편하고 있다. 또 월요일 출·퇴근 이용객 편의를 고려해 정기적으로 운행되던 5개 열차(KTX 3회·일반열차 2회)는 4일로 조정했다. 추가 운행 열차 승차권은 이날부터 코레일 홈페이지(www.letskorail.com)와 모바일 앱 ‘코레일톡’, 전국 역 창구 등에서 예매 가능하다. 이민성 코레일 고객마케팅단장은 “3·1절 연휴 기간 국민이 열차를 이용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서책은 1만원인데…AI교과서 얼마? 74종 가격 합의

    서책은 1만원인데…AI교과서 얼마? 74종 가격 합의

    교육부는 올해 새학기부터 도입되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총 76종 가운데 74종의 이용료에 대해 교과서 발행사와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시도교육청·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정부 협상단을 구성해 교과서 발행사와 5차례에 걸친 가격 협상을 벌였다”며 이렇게 밝혔다. 교육부가 공개한 ‘74종 1차 합의 가격표’에 따르면 개별 교과서당 가격은 3만~5만원대다. 서책형 교과서 가격이 권당 평균 1만원대임을 고려하면 2~4배 수준이다. AI교과서 가격은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의 교과용도서심의회를 거쳐 확정되면 관보에 게재된다. 교육부는 클라우드 이용료와 나머지 2종의 가격도 합의되는 대로 현장에 안내할 예정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체 학교 중 AI교과서를 선정한 비율은 32.3%였다. 대구가 466개교 중 458개교가 선정해 9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49%), 충북·경북(45%) 순으로 많이 선정했다. 서울은 318교가 선정해 24%로 집계됐다. 선정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세종으로 8%에 그쳤다. 전남과 경남도 각각 9%, 10%에 불과했다. 교육부는 “AI교과서를 선정하려면 학교 교과협의회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향후 선정 비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올해 적용 학년인 초3·4, 중1, 고1에 필요한 기기를 완비하고 전체 학교 98%에서 기기 수량과 성능, 충전보관함 수량·기능, 교실 무선 속도 등을 점검했다고 덧붙였다.
  • 이복현 “불법 공매도, 새 시스템으로 99% 막을 수 있다”

    이복현 “불법 공매도, 새 시스템으로 99% 막을 수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내달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불법 공매도를 99%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공매도 재개 시 적용범위에 대해선 “다양한 종목에 대한 공매도 재개가 필요하다”며 범위를 이전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 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시 인프라 개선을 위한 열린 토론’ 이후 기자들을 만나 “과거 문제가 됐던 무차입 공매도 건들은 새 시스템을 통해 99% 가까이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별도의 결정이 없는 한 3월 31일에 공매도는 재개되는 것”이라며 “금감원은 금융위에 거래소 준비가 적절한지 등을 다음 달 중 보고해 추가적 공매도 금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공매도가 가능한 종목 범위에 대해선 “우리 주식시장의 퇴출 등 평가제도가 좀 미비한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비우량한 이른바 좀비기업들과 관련해 공매도 전면 재개가 부담스러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변동성을 줄이되, 한국 시장과 관련한 신뢰를 얻는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개인적으로 다양한 종목에 대한 공매도 재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조건 담을 쌓는 게 능사가 아니라, 고빈도매매 거래의 단점은 충분히 감지하면서도 유동성을 풍부하게 한다는 장점을 취하는 게 올바른 접근”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3년 11월 6일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 전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가능한 종목은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150지수에 포함된 350개 종목이었다. 이 범위를 좀 더 넓혀 해외 투자자들의 자본을 더 많이 유치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원장은 “우량기업이 정당한 가치를 받고 경쟁력이 낮은 기업은 자연스럽게 퇴출될 수 있는 시장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며 ‘좀비기업’ 퇴출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상장유지 조건은 엄격하게 관리하고 상장폐지 절차는 간소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요건은 현행 50억원에서 2028년까지 500억원으로 높이고 코스닥시장 요건도 4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조정 과정을 통해 2029년까지 코스피 시장에선 788개 회사 중 62개 회사(8%), 코스닥 시장에선 1530개 회사 중 137개 회사(9%)가 퇴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 아시아 최대 드론쇼코리아 26일 부산서 열린다.

    아시아 최대 드론쇼코리아 26일 부산서 열린다.

    아시아 최대 드론 전시회이자 컨퍼런스인 ‘DSK 2025 (드론쇼코리아)’가 26일부터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드론쇼코리아’는 행사명을 ‘DSK’로 리뉴얼했다. DSK 2025는 15개국, 306개사 1,130부스, 26,508㎡의 역대 최대 규모 전시회와 9개국 44명이 참여하는 컨퍼런스, 다양한 체험 이벤트로 구성된다. 국방부는 미래전장을 주도할 AI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중심의 첨단과학기술군이라는 주제 하에, 육해공군의 최신 기술을 선보인다. 국내 최대 운항사로서 AI 기반 무인 자율비행과 유무인 복합 체계를 선보이는 대한항공, 유·무인기에서 AI 기반 차세대 공중전투체계로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KAI 등 드론 운용 기술을 보유한 기업도 다수 참여한다. 올해부터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연구소, 대학, 스타트업, 중소·중견기업으로 구성된 우주항공 공동관은 드론에서 우주·항공으로 확장된 새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다. 드론을 활용해 재난 안전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을 소개하는 재난 안전 드론 공동관 등도 마련됐다. 부산 미래 항공클러스터, 경남테크노파크, 울주군, 전남테크노파크, 상주시, 포천시 등 16개 지자체도 자체 드론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올해 DSK에는 14개국, 66개사 규모 해외 업체가 참가한다. 드론 산업 강국인 중국과 미국을 포함해 핀란드, 독일, 폴란드와 같은 유럽 국가도 포함된다. 주한 외국 대사, 20개국 해외 군 장성, 경찰, 정부 관계자,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바이어로 참여해 국내 업체와 비즈니스 교류를 할 예정이다. 이외 수상 드론이나 E-드론 레이싱을 체험할 수 있는 드론 엔터존도 조성된다. 26일 오후 7시 벡스코 야외 상공에서는 드론 600대가 출동하는 불꽃 드론쇼도 펼쳐진다.
  • 새만금 산단에 전력공급 확대한다

    새만금 산단에 전력공급 확대한다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력공급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새만금개발청은 20일 한국전력공사와 새만금 국가산단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한국전력공사의 보조사업인 이차전지 특화단지 전력인프라 구축 사업을 조속히 진행하고, 전력공급 능력을 기존보다 500MWh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 이차전지 특화단지 전력인프라 구축 사업은 총사업비 510억원(국비 255억 원, 한전 255억 원)으로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이차전지 업종에만 전력공급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향후 조성될 새만금 산단 3, 7공구의 일반수요에도 충분한 전력 공급이 가능해졌다. 시설 확대에 따른 사업비 증가는 한국전력공사가 100% 부담하기로 했다. 조홍남 새만금개발청 차장은 “업무협약을 계기로 양 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해 새만금에 입주하는 기업들이 보다 안정된 환경에서 기업 할 수 있도록 전력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다각적인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진천군 평균 급여 증가 군단위 1위..전국 1위는 서울 용산구

    진천군 평균 급여 증가 군단위 1위..전국 1위는 서울 용산구

    지역별 근로자들의 평균 급여를 조사해보니 충북 진천군 근로자들의 평균 급여가 전국 군 단위 지역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세청이 발표한 ‘2024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23년 주소지 기준 진천군 근로자 평균 급여(연봉)가 3954만원이다. 2017년(2789만원) 대비 1165만원이 증가했다. 증가율 41.8%로 전국 82개 군 단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에선 5위다. 1위는 서울 용산구(48.1%), 2위는 인천 남구(45.3%), 3위는 서울 성동구(44.2%), 4위는 경기 광명시(41.9%)다. 비수도권을 제외하면 진천군이 전국 1위다. 전국 평균 급여 증가율은 30.8%, 충북 평균은 31.4%다. 원천징수지를 기준으로 해도 진천의 증가세는 뚜렷하다. 같은 기간 3267만원에서 4517만원으로 1250만원이 늘어나 38.3%의 증가율을 보였다. 진천군 관계자는 “주소지 기준 소득이 원천징수지 기준 소득보다 높으면 지역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거나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적은 베드타운을 의미한다”며 “진천군은 주소지와 원천징수지 기준 소득이 동반 상승중이라 지역민 소득과 양질의 일자리가 모두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소지 기준 소득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의 급여고, 원천징수지 기준 소득은 해당 지역에 직장을 두고 있는 사람의 급여다. 이런 성과는 진천군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일자리 확충 때문으로 분석된다. 진천군은 지난 9년간 매년 1조원 이상, 누적액 12조 8000억원의 투자 유치를 달성했다. CJ제일제당, 한화솔루션,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굵직한 기업들이 진천에 생산시설을 마련하며 1만 92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 새 일자리는 젊은 층의 가족 단위 전입으로 이어져 1만 8500여명의 인구 증가를 견인했다.
  • 홍국표 서울시의원 “대전 초등학생 살인사건, 교육현장 전반의 위기 보여줘”

    홍국표 서울시의원 “대전 초등학생 살인사건, 교육현장 전반의 위기 보여줘”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국민의힘·도봉2)이 지난 18일 제328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대전 초등학생 살인사건을 개인의 우울증이나 일탈로만 볼 경우 교육현장의 본질적 문제를 놓칠 수 있다”라며, 교육현장 전반의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홍 의원은 “이번 비극적 사건은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에 의해 일어났다는 점에서 너무나 충격적”이라면서 “진단서 한 장으로 복직이 가능한 현행 제도, 최근 5년간 한 번도 열리지 않은 질환교원심의위원회, 이상 행동에 대한 뒤늦은 대처 등 교원 정신건강 관리체계가 매우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교원 정신건강 관리체계의 미비가 많이 언급되지만, 그 이면에는 교권 추락과 교육현장의 총체적 위기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홍 의원은 “사소한 문제마저 교사의 책임으로 돌려지는 환경, 교권 보호보다 민원이 우선시되는 분위기 속에서 교사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심도깊은 논의와 해결책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교육현장의 위기는 구체적인 수치로도 확인된다. 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교직원의 정신질환 진단이 2020년 4819명에서 2023년 9468명으로 3년 새 두 배로 급증했으며, 특히 초등학교 교직원의 경우 100명당 37.2명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한국교육개발원의 최근 조사에서 교직 경력 5년 미만 교사의 59.1%가 교직 이탈 의향을 보였고, 여교사의 58.5%가 정년까지 재직할 의사가 없다고 답한 점이다. 이에 홍 의원은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우선 교원 질병휴직 및 복직심사 제도의 전면 개선을 제시했다. 학교장의 문제교원 보고 부담을 낮출 방안을 마련하고, 질환교원심의위원회 운영시스템을 간소화하며, 직권 휴·면직 근거를 규칙이 아닌 조례 등의 명확한 법적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권 보호를 위해 과도한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는 방안을 비롯해, 교육지원청별로 심리상담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교원 심리지원 체계 구축도 촉구했다. 홍 의원은 “제시된 대책들은 정규직·비정규직 교원 구분 없이 적용되어야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며, 추가로 돌봄교실 안전관리체계 개편을 위해 돌봄 인력 보강, CCTV 시설 확충 등 학교 안전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도 함께 제시했다. 끝으로 홍 의원은 “8살의 어린 나이에 부모의 곁을 떠나간 피해 학생과 가족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먹먹하다”면서 “이 비극적인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학교 안전과 교원 건강관리를 위해 근본적이고 철저한 대책을 반드시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 “가족이 된 새아기를 환영해”…사진 공개한 리사, SNS 보니 ‘깜짝’

    “가족이 된 새아기를 환영해”…사진 공개한 리사, SNS 보니 ‘깜짝’

    그룹 블랙핑크 멤버 겸 솔로가수 리사(28)가 재력을 뽐냈다. 리사는 지난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Welcoming my new baby to the fam”(가족이 된 새 아기 환영)이라고 적고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리사가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 스포츠카 두 대가 담겼다. 공개된 사진 속 슈퍼카는 이탈리아 페라리의 푸로산게와 812 슈퍼패스트로 추정된다. 모두 4억~5억원대의 고가 차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812 슈퍼패스트는 페라리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강력한 성능을 가진 자동차로 꼽힌다. 12기통 엔진에 800마력을 가진 슈퍼카라는 특징을 따 차 이름도 ‘812’라고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출신인 리사는 지난 2016년 블랙핑크 멤버로 데뷔했다. 이어 ‘마지막처럼’ ‘뚜두뚜두(DDU-DU-DDU-DU)’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핑크 베놈(Pink Venom)’ 등의 히트곡을 냈다. 리사는 2021년 싱글 1집 ‘라리사(LALISA)’로 솔로 데뷔해 103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리사는 세계적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CEO 프레데릭 아르노(30)와 여러 차례 열애설에 휩싸였다. 두 사람은 지난 2023년 7월 프랑스 파리의 한 식당에서 데이트를 즐겼다는 목격담이 전해지면서 열애설에 처음 휘말렸다. 두 사람은 연인 사이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으나, 다양한 장소에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대중은 사실상 연인 사이로 보고 있다.
  • [사설] 탈북 어민 강제북송 “유죄”라면서 선고유예한 1심 판결

    [사설] 탈북 어민 강제북송 “유죄”라면서 선고유예한 1심 판결

    문재인 정부 당시 벌어진 탈북 어민 강제북송 사건의 1심에서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각각 징역 10개월의 선고를 유예받았다. 탈북 어민 북송은2019년 북한 선원 2명이 동료 16명을 살해하고 탈북해 귀순 의사를 밝혔으나 비정치적 범죄자는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가 북한으로 강제추방한 사건이다. 재판부는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자백만을 토대로 신중한 법적 검토가 요구됨에도 신속성만 강조한 나머지 나포 이틀 만에 북송을 결정하고 불과 닷새 만에 북송했다”고 위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사건에 적용할 법률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관련자 처벌이 합당한지는 의문이 있다는 취지로 선고를 유예했다. 북송 사건은 국민적 충격이었다. 탈북 청년들 눈에 안대가 씌워진 채 판문점으로 강제이송돼 북한군에게 넘겨지는 상황을 온 국민이 목도했다. 땅바닥에 머리를 찧고 몸부림을 치는 장면이었다. 당시 정부의 안보수장들이 엄연히 대한민국 국민인 탈북 청년들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무시하고 위헌·위법한 강제북송을 결정한 것은 여전히 상식으로는 용납하기 어렵다. 우리 주권이 지배하는 영토 안에 들어온 이들을 고문과 죽음이 뻔히 예상되는 곳으로 강제로 넘겨준 결정은 보편적 인권에 반하는 처사였다. 그럼에도 제도적 미비 등을 내세워 법원이 선고유예 처벌을 내린 데 대해서는 다수의 국민이 고개를 갸웃거릴 만하다. 우크라이나에서 생포된 북한군 병사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에 가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정부도 “북한 포로가 한국행을 요청 시 전원 수용이 원칙”이라고 했다. 교전 당사국이 아닌 우리가 북한군 포로를 송환하는 데는 난관이 많을 것이다. 정부가 강제북송 사건 때와 같은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대한민국에서 새 삶을 시작하고 싶다는 청년들에게 자유와 인권을 펼쳐 주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 “문화유산은 한민족의 종자… 한류 번성하고 국가 품격 높였죠” [서동철의 노변정담]

    “문화유산은 한민족의 종자… 한류 번성하고 국가 품격 높였죠” [서동철의 노변정담]

    출판인 출발 뒤 문화유산운동가로20·30대 때 부산서 고서 수집 첫발국보·보물 등 출판 유산 다수 소장삼성출판박물관 보유 40만점 달해내 인생 길을 내준 고마운 두 분형 김봉규, 목포에 대양서점 설립당시 책 속 뒹굴면서 꿈 크게 가져이어령 설득에 출판박물관 세웠죠‘문화유산국민신탁’ 설립 주도숱한 문화 행사 참석 ‘축사의 달인’유산신탁 회원 1만 7000명 이끌어보성여관·시인 이상의 집 등 매입‘베푼 것 생각 말고 받은 것 잊지 마라’이젠 ‘입 닫고 지갑 열어라’ 실천중박물관 보람 컸지만 운영 쉽지 않아나 이후엔 사회 환원되지 않을까요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은 문화예술 및 문화유산 분야에서 폭넓은 자취를 남긴 문화운동가이자 문화유산운동가다. 그에게 붙여진 ‘문화계 마당발’이라는 별명도 광범위한 활동의 결과일 것이다. 그는 우선 친형이 1964년 창업한 삼성출판사 운영에 일찍부터 참여해 우리나라 출판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고서(古書)에 대한 깊은 관심은 삼성출판박물관 설립으로 이어졌다. 과거의 출판문화에 대한 세상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물론 유산을 후손에 물려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더불어 한국박물관협회를 주도하며 우리 사회에 다양한 박물관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최근까지 이사장으로 재임한 문화유산국민신탁에선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을 사회 구성원 스스로 보전하겠다는 의지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를 세검정에서 불광동으로 넘어가는 진흥로에서 북한산 등산로 방향으로 들어가는 초입 서울 구기동에 자리잡은 삼성출판박물관에서 만났다. 김 명예회장에게 출판인에서 문화유산운동가로 탈바꿈한 계기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부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형님이 삼성출판사를 시작하면서 출판일을 배우라며 부산지사장으로 보내 10년 남짓 일했어요. 그곳에서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교유(交遊)하며 옛날 책에 관심을 갖게 됐지요. 부산의 대표적인 고서점가인 보수동 책방골목에 어지간히 드나들었어요. 당시는 수집가들이 도자기와 그림에 눈독을 들이던 때라 고서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습니다. 나에게는 행운이었지요. 아마도 6·25전쟁으로 부산에 피란한 수장가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생활고가 깊어지며 중요한 자료들을 헌책 골목에 내놓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는 “그때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었다”면서 “집안에선 젊은 놈이 벌써부터 골동품가게를 어슬렁거린다며 걱정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았다”고 했다. ‘새책 팔아 헌책 사는’ 자료 수집은 서울 본사에 올라온 이후로도 이어졌다. 그가 지금도 관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성출판박물관은 국보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과 보물인 ‘남명천화상송증도가’, ‘월인석보’, ‘제왕운기’, ‘금강반야바라밀경’, ‘경국대전’ 등 중요 출판 유산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옛 활자와 문방사우 등 보유하고 있는 출판 문화유산은 모두 40만점에 이른다고 한다. 김 명예회장은 ‘인생에 길을 내준 고마운 두 분으로 형인 김봉규 삼성출판사 창업회장과 문학평론가 이어령 선생을 꼽았다. 형님은 전남대 상대에 다니던 1951년 전남 목포에 대양서점을 세웠다. 당시 전남대 상대는 목포에 있었다고 한다. 형님은 1962년에 서울에 올라와 수도서적을 열었고 1964년에는 삼성출판사를 설립했다. “대양서점은 목포 한복판 죽교동에 있었어요. 일제강점기에 지은 2층 목조 상가 1층에 세들어 있었지요. 살림집도 안에 함께 딸려 있었습니다. 당시 학생이며 선생님, 목포 지역의 지식인들이 모두 이 책방에 들락날락했어요. 책 속에서 뒹굴 수 있던 시기였습니다. 맹모삼천지교를 떠올리게 하는 환경이었다고나 할까요. 형님은 그때부터 출판이 우리 사회와 문화를 주도하는 산업이 될 수 있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어요. 덩달아 나도 꿈을 크게 가질 수 있었지요.” 이어령 선생은 김 명예회장에게 출판박물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득한 당사자였다. 이 선생은 초대 문화부 장관에 취임하고 삼성출판박물관이 개관하자 ‘출판박물관은 책의 탑이고, 출판박물관은 책의 씨앗이며, 출판박물관은 악기’라는 인사말을 남겼다.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무구정광 대다라니경’처럼 출판박물관은 과거가 아니라 1000년 뒤 미래를 바라보는 존재이고, 곰팡내 나는 책이 있기에 앞으로 태어날 새로운 책들도 예비할 수 있다는 덕담이었다. 무엇보다 ‘출판박물관은 가만히 있으면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가까이 입술을 대고 허파 깊숙이 호흡을 하면 아름다운 음향이 들려오는 옥퉁소’라며 출범을 축원했다. 김 명예회장은 목포 문태중학교 시절 목포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형님의 권유로 목포상고에 가게 된다. 고교를 졸업할 무렵에도 시인 서정주 선생이 계셨던 동국대 국문과를 염두에 두었으나 다시 형님의 설득으로 같은 학교 경제학과로 진학했다. 그 시절 경제 구조의 선진화가 진행될수록 산업 분야의 격차를 줄이고 균형 있는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경제학자 조동필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한다. 결국 부(富)든 문화유산이든 나누는 게 바람직하다는 가르침인 만큼 지금도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2022년 충남 논산 돈암서원에 ‘가례집람’ 등의 책판 54점을 기증한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가례집람’은 돈암서원에 배향된 사계 김장생(1548~1631) 선생이 주자의 ‘가례’를 해석한 책이다. 더불어 ‘사계선생연보’와 ‘사계선생유고’, ‘사계전서’, ‘경서변의’의 책판도 포함됐다. 돈암서원은 한때 4168개 책판을 보관하고 있었으나 많은 분량이 흩어지고 1841개만 남았다. 기증한 책판은 50년 전 ‘서울 변두리 집 두 채 값’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기증으로 돈암서원 책판이 완질(完帙)을 이루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박물관 100년’을 맞았던 2009년에는 삼국시대 금동제 말갖춤과 화살통 장식 등 10건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2023년에는 인촌상을 수상하며 상금 1억원 가운데 5000만원을 자신이 몸담고 있던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했다. 남은 5000만원은 “문화유산과 박물관 사람들에게 흔쾌히 쏘겠다”고 공언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뚜껑을 열고 보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양방언을 비롯한 음악가들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불러모아 ‘음류’(音流)라는 제목의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던 음악회를 열어 사람들을 기쁘게 했다. 김 명예회장은 숱한 문화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도맡는 ‘축사의 달인’이다. 요즘도 하루 2~3곳은 기본이고 박물관협회 회장 시절에는 7~8곳을 다닌 적도 있다고 한다.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니다 보니 시간이 부족해 축사만 끝내고 자리를 떠야 할 때도 없지 않다. 그에게 “그렇게 숨차게 뛰어다니시는 이유가 뭐냐”고 물으니 “나에게 ‘약방의 감초’라고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세상에는 공것이 없다”고 했다. 다양한 행사에 가서 인사말을 하는 것도 결국 주어야 받을 수 있는 품앗이라는 것이다. “문화행사뿐 아니라 경조사에도 많이 갑니다. 옛 어른들은 아무리 원수같이 지낸 사람이라도 부모 상을 당했을 때 찾아가 예를 표하면 다 풀리게 마련이라고, 이런 게 인생의 지혜라고 가르쳐 주셨지요. 경사보단 흉사에 더 많이 가 줘야 합니다. 후손이 어려울 땐 더더욱 가야 하고요. 요즘도 흉사에 가면 자식·손자들에게 돌아가신 분이 얼마나 훌륭한 분이었는지를 증언해 줍니다. 후손들이 그런 줄 몰랐다며 뿌듯해하면 나도 보람이 있고요” 김 명예회장은 “돌이켜 보면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직을 맡았을 때 1000명 남짓이던 회원이 그만둘 때 1만 7000명이 넘도록 불릴 수 있었던 것도 이렇게 바쁘게 다니며 인연을 쌓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그는 유홍준 당시 문화재청장의 요청으로 설립위원장을 맡아 2007년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출범할 수 있도록 주도하는 역할을 했다. 2009년에는 다시 이건무 문화재청장 요청으로 제2대 이사장을 맡았다. 그는 문화유산국민신탁에 무보수로 만 15년 넘게 재임한 지난해 연말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우리나라의 전통인 동계(洞契)와 같은 공동체 정신을 이어받아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문화유산을 민간이 보존하는 시민사회운동이다. 산업화로 파괴되는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영국의 ‘내셔널트러스트’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한 회원의 회비로 운영된다. 김 명예회장이 추구하는 ‘나눔의 정신’과도 일치한다.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에 ‘남도여관’으로 등장한 전남 벌교의 보성여관은 복원작업을 거쳐 2012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개관했다. 서울 자하문로에 있는 시인 이상의 집은 2009년 국민신탁이 처음으로 매입한 보전자산이다. ‘마지막 신라인’으로 불리는 경주의 윤경렬 옛집, 군포 동래 정씨 동래군파 종택, 고흥 죽산재도 국민신탁이 사들여 문화공간화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농부는 죽어도 종자를 베고 죽었다”고 했어요. 아무리 먹을 게 없어도 다음 농사에 쓸 종자는 남겨 둔다는 뜻입니다. 우리 문화유산은 바로 한민족 문화의 종자이고 씨앗입니다. 종자가 되는 문화유산이 있기에 한류도 번성하고 국가 품격도 높아진 것이지요. 더많은 사람이 국민신탁에 참여해 문화유산을 지켜가야 하는 이유일 겁니다.” 김 명예회장에게 “꿈을 이루셨느냐”고 물으니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욕심을 부려 90세까지 산다고 할 때 처음 30년엔 군대도 갔다오고 자리를 잡는 시기였다면 다음 30년은 그야말로 생업에 전력투구하는 시기였어요. 이후에는 재산이든 재능이든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스스로 좌표를 잘 만들어 80~90%는 실천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 희망하시는 것이 있으면 말씀해 보시라”고 했더니 “지금 이대로도 너무 바빠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웃었다. “그동안에는 좌우명이 ‘베푼 것은 생각하지 말고, 받은 것은 잊지 마라. 다른 사람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기 자랑은 하지 마라’였어요. 그런데 나이를 먹고 나선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라’를 실천하려 하고 있습니다.” 김 명예회장은 삼성출판박물관 개관 당시부터 “박물관은 개인의 것이 될 수 없다”고 했었다. “출판박물관은 내 생전 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꾸려 가려고 합니다. 박물관은 보람이 컸지만 운영은 쉽지 않았어요. 자식들에게는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합니다. 3남매가 자기들 밥벌이는 하고 있으니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사회에 환원이 되지 않을까요.” ■김종규 명예회장은 1939년 전남 무안에서 태어났다. 목포상고와 동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출판사 사장과 회장으로 일했다. 삼성출판박물관을 설립해 현재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국민훈장 모란장과 은관문화훈장, 인촌상을 수상했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 국가하천 승격 군위 위천, 점용허가 소송 전환점 맞나

    대구 군위에 있는 하천인 위천에 송전선로 설치를 위한 점용허가와 관련, 군위군과 한국수자원공사 간 갈등이 소송전으로 비화한 가운데 위천 점용허가 권한이 자치단체에서 국가로 넘어가면서 분쟁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1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5월 대구지법에 군위군을 상대로 위천 점용 허가 불허 가처분 취소 소장을 냈다. 수자원공사 군위댐지사는 2023년 9월 삼국유사면 화북리 781-4 일대 9필지 1227㎡ 넓이의 위천 점용 허가를 군위군에 신청했다. 군위댐 수상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군위변전소로 보내기 위한 송전선로 지중화 설치 사업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군위군은 안전과 관광객 감소 등을 우려해 이를 불허했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대구시에 행정심판을 제기했으나 지난해 3월 기각됐다. 시 행정심판위원회가 위천 아래와 일부 강변 바닥 아래로 지나가게 되는 송전선로에 2만 2900V의 고압 전류가 흐르면 100%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도 없고 관광객도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부터 위천이 지방하천에서 국가하천으로 승격되면서 점용허가 권한이 자치단체에서 국가(환경부 낙동강유역청)로 전환됐다. 이로써 수자원공사가 환경부에 위천 점용허가를 신청해 승인받을 경우 군위댐 수상태양광발전소~군위변전소 간 송전선로 지중화 설치 사업이 가능해진다. 문제는 수자원공사가 소송을 취하하고 환경부에 위천 점용허가를 신청하는 등 전향적 태도를 보이느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수자원공사와 군위군은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위군 관계자는 “현재 수자원공사와 군위댐 주변 관광지 개발 등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했고,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군위군과 꼬인 문제를 잘 풀고 ‘윈-윈’하기 위해 성의 있는 태도로 대화와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군위 주민들은 “수자원공사가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구 군위댐 수상태양광 발전사업(발전용량 연간 3㎿)은 사업비 73억 5000만원이 투입돼 2023년 3월 준공됐지만 송전선로 문제로 2년 가까이 가동이 안 되고 있다.
  • “한국, 트럼프 ‘中 배척’ 대비해 대체 공급망 준비해야”

    “한국, 트럼프 ‘中 배척’ 대비해 대체 공급망 준비해야”

    美동맹국과 협력해 무역협상 대응‘北 억제’ 주한미군 현상 유지 필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북미 정상회담 실무에 관여했던 랜들 슈라이버 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북한군 철군, 북러 무기 거래 중단 등이 요구 조건으로 올라올 가능성에 대해 “북미 대화 가능성 때문에 북한에 유인을 제공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중국 방어’로의 주한미군 역할 이동, 북미 대화 진전 시 한미연합훈련 중단에 대해서는 “한반도 군사력 억지 태세가 강해야 협상에서 유리한 법”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또 트럼프 2기 한국을 비롯한 동맹·파트너국에 대해서도 관세·비관세 압박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를 원하는 미국을 감안해 대체 공급망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터뷰는 트럼프 재취임 한 달에 맞춰 향후 한국의 대응 전략을 듣는 데 중점을 뒀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대비해야 할 세계 정치·경제 변화는. “추가 관세이든 미국 투자이든 수출 통제이든 변화에 대응하려면, 미국과 가까운 민주적 정치·경제 시스템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미국이 ‘대중국 디커플링’을 한다고 볼 때 대체 공급망 준비가 필요하다.” -미국이 북한 비핵화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한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은 핵보유국’ 발언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자체 핵무장, 전술핵 재배치 여론도 높아졌다. “단지 북한 핵역량에 대한 문자적 설명일 뿐이다. 한국민들의 불안을 이해하나, 자체 핵무장의 파급효과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의 핵무장 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정 행동(도발) 등 ‘선제적 옵션’을 고려할 수도 있다.”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현재 트럼프의 우선순위는 불법 이민, 파나마 운하 등 영토 이슈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이다. 김정은과의 대화는 종전과 직접 관련이 없다면 당장 선순위는 아니다. 다만 협상이 잘 된다면 트럼프는 분명히 김정은을 만나고 싶어 할 것이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참전, 북러 군사 협력이 새 의제가 될 수 있다.” -트럼프 2기 내각은 강력한 ‘중국 매파’로 구성됐지만, 대통령 자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스트롱맨’에게 개방적이다. “임기 초반엔 강경 매파 정책이 추진될 것이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서 트럼프가 ‘빅딜’을 찾거나, 큰 이벤트를 통해 무역 협상 등을 시도할 수 있다.” -한미일 3자 협력 전망은. “트럼프가 지도자처럼 나서서 3자 협력에 계속 관여할지 의심스럽다. 실무 레벨 협력은 계속되리라 확신한다. 한국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경우에도 북한, 중국을 다뤄야 하기에 한국 입장에서도 3자 협력은 합리적이다.” -주한미군 역할이 대중국 방어로 옮겨 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반도의 주한미군은 북한 군사 도발에 대한 강력한 억제력의 상징이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광범위해진 중국의 위협 앞에 한반도 전력의 비상시 사용에 관심이 크다. 그러나 북한을 견제하는 주한미군이라는 존재의 목적을 잃어선 안 된다. 한미연합훈련 중단도 마찬가지다.” -한국을 ‘머니 머신’으로 부른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증대 요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방위비 지출 금액은 이스라엘, 폴란드에 이어 세계 3위권이다. 직접적인 방위비 분담액을 넘어서 조선 협력 방안 등 한국의 미국 지원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제시해야 한다.” ●랜들 슈라이버 1967년생. 1989년 미 해군장교로 임관해 1994~1998년 국방부 장관실에서 근무했다. 2018~2019년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2008년 초당파 싱크탱크 ‘프로젝트 2049’ 설립, 현 이사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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