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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전쟁’ 여배우, 세계여행 중 ‘딸’ 입양했다

    ‘사랑과 전쟁’ 여배우, 세계여행 중 ‘딸’ 입양했다

    배우 민지영이 새 가족이 생겼다고 밝혔다. 27일 민지영의 유튜브 채널 ‘민지영TV’에는 ‘집을 포기하고 캠핑카에서 사는 40대 부부가 이래도 되는 걸까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민지영은 영상에서 남편 김형균과 등장해 “오랜만에 편안해 보이지 않냐”며 “모로코에 도착해 일주일 정도 캠핑장에 머물면서 한 달 동안 머물 집을 구해 들어오게 됐다”고 밝혔다. 한 달 살기를 시작한다는 그는 “구독자님들에게 조카가 생겼다. 모모가 저희 부부와 가족이 됐다”며 고양이를 소개했다. 이어 “캠핑카 세계여행 중 고양이 입양이라니, 말도 안 되는 상황이긴 하다”며 캠핑장에서 길고양이들을 챙기다 모모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민지영은 “혼자 울고 있던 모모가 품에 안겼다”며 “동물병원에서 1차 접종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 가족이 됐다. 행복하게 잘 살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지영과 김형균은 저녁 식사를 하며 “육아 전쟁 중이라 잠을 3시간에 한 번 깨는 것 같다”며 “(모모가) 밥을 달라고 낑낑댄다. 피곤해서 큰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잘 먹어야지 육아 전쟁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BS2 드라마 ‘사랑과 전쟁’을 통해 얼굴을 알린 민지영은 지난 2017년 쇼호스트 김형균과 결혼했다. 이후 두 번의 유산과 갑상샘암 투병 소식을 전해 많은 응원을 받은 바 있다.
  • 순찰 중에 무슨 짓이야…아르헨 남녀 경찰 파면 위기 [여기는 남미]

    순찰 중에 무슨 짓이야…아르헨 남녀 경찰 파면 위기 [여기는 남미]

    근무 시간에 ‘부적절한 행위’를 하다 시민에게 들킨 남녀 경찰이 파면 위기에 놓였다. 시민의 목격담에 ‘증거’까지 나왔는데도 두 경찰은 “누명을 썼다”며 억울함을 호소해 주변 사람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은 업무시간에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로 아르헨티나 멘도사 지역 남녀경찰 2명이 대기발령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들을 조사 중이며 최고 징계인 파면까지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역 주민의 제보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여성은 “외진 곳에 정차한 순찰차가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보고는 다가갔더니 유니폼을 입은 경찰이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고 했다. 또 “두 사람이 창밖 상황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면서 “심지어 내가 스마트폰으로 (순찰차) 사진을 찍었는데 모르더라”고 했다. 여성은 경찰 신고 번호를 눌러 비야하르딘데마리아 호텔 주변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제보했다. 이 시간이 밤 11시 28분이었다. 경찰은 이 지역 순찰차량이 ‘내부번호 3908번’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무전을 보냈다. 무전 받은 남녀 경찰은 “정상적으로 순찰을 돌고 있다”고 응답했다. 시민 제보는 촌극으로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경찰이 3908번 순찰차의 GPS 기록을 확인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이동 경로와 시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순찰차가 1시간가량 정차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더구나 순찰차가 꼼짝하지 않고 서 있던 곳은 바로 그 비야하르딘데마리아 호텔 주변이었다. 경찰이 순찰을 나갔던 남녀 경찰에게 오랫동안 정차했던 이유를 묻자 두 사람은 “목표를 정해놓고 지속적으로 지켜보기 위해 서 있었다”고 납득하기 힘든 해명을 내놨다. 시민 제보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내사를 결정하고 남녀 경찰에게 대기발령 처분을 내렸다. 두 사람이 순찰시간에 순찰차에서 사랑이 나눈 사실이 확인되면 두 사람은 파면되고 향후 5년간 공무원이 될 수 없다. 언론은 두 경찰이 억울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제보 당일 호텔 주변에 수상한 낌새가 있었고 범죄 예방을 위해 순찰차를 세우고 있었을 뿐”이라며 누명을 쓴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제보한 시민이 당시 순찰차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목격한 사실을 매우 구체적으로 증언하고 있다”면서 두 사람의 징계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 광주시, 경북 의성 산불피해 지역 긴급 복구 지원

    광주시, 경북 의성 산불피해 지역 긴급 복구 지원

    광주시는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지역에 자원봉사단을 파견해 긴급 복구를 지원한다. 광주 자원봉사단은 28일 경북 의성군 일대 산불 피해를 입은 비닐하우스 농가 등을 찾아 폐기물 정리 등 신속 복구를 위해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이번 활동은 전국 16개 시·도의 ‘온기나눔 캠페인’으로 진행된다. 광주시 및 5개 자치구 자원봉사센터 직원과 자원봉사자 76명, 기업협의체 10명, 광주시 새마을회 20명, 호남대학교 의용소방대 10명 등 총 120여 명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비닐하우스 폐기물 처리 및 정리 작업 등 실질적인 복구 활동에 나서며, 복구에 필요한 예산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및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광주시는 이번 지원활동을 통해 경북지역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따뜻한 연대와 위로를 전하고, 범시민 협력의 힘으로 빠른 일상 회복을 도울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산불 피해 지역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산불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재난 현장 복구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경남, 울산 지역에 재해구호기금 2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또 청송군과 산청군에 응급구호키트, 광주명인김치, 컵라면 등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 개 산책 안 시켰다고 3개월 감옥 가는 ‘이 나라’…황당한 범죄 더 있다, 뭐길래?

    개 산책 안 시켰다고 3개월 감옥 가는 ‘이 나라’…황당한 범죄 더 있다, 뭐길래?

    인도에서 개 산책과 장난감 연날리기와 같은 일상적인 행동조차 형사처벌 대상이 돼 국민의 삶을 옥죄고 있다. 여차하면 국민을 처벌하는 법이 난무한 탓에 사법 시스템에 과부하가 일어나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델리에 위치한 싱크탱크 ‘비디 법률정책센터’는 인도가 국민의 사소한 행위까지 범죄로 규정해 형법으로 해결하려는 ‘과도한 범죄화 위기’에 처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인도에는 총 882개의 연방법이 존재하며, 이 중 370개가 형사 처벌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이 법들은 모두 7305가지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 중에는 길에 동물을 묶어두거나, 불안감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연을 날리는 행위까지 형사 처벌 대상이다. 공공장소에 염소를 묶어두거나, 면허 없이 물이 새는 수도꼭지를 고치거나, 요청받았을 때 건물 소유주의 이름을 말하지 않을 경우에도 처벌받을 수 있다. 더 황당한 범죄도 있다. 학부모가 학교 출석 명령을 무시하거나, 운전면허 취득 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에서 면허를 신청하거나, 동물원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까지 모조리 처벌 대상이다. 돼지를 들판이나 도로에 방치하면 10루피(약 169원)의 벌금을 물 수 있다. 동물원에서 동물을 괴롭히거나 쓰레기를 버리면 6개월 징역이나 2000루피(약 3만 3720원)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개를 충분히 산책시키지 않으면 최대 100루피(1690원)의 벌금과 3개월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임산부나 산모에게 분유나 수유 병을 권하는 행위는 최대 3년 징역이나 5000루피(8만 4250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원래 분유 회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억제하기 위한 법이었지만, 개인에게도 적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도에서는 징역이 가장 흔한 처벌 방식으로, 전체 범죄의 73%가 단 하루에서 최대 20년까지의 징역형에 해당한다. 비디 법률정책센터의 연구 공동저자인 나비드 메흐무드 아흐마드는 “이런 법들이 적극적으로 집행되지는 않지만, (당국 관계자들이) 뇌물을 요구할 여지를 만들어낸다”며 “누구나 구속될 수 있는 충분한 법적 근거가 있다. 실제 적용보다는 오용 가능성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한 범죄와 처벌 사이의 몇 가지 불균형한 사례를 지적했다. 이를테면 폭동은 최대 2년의 징역형에 처해지지만 출생·사망을 허위로 신고하면 3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공공장소에서의 폭력이 서류상 거짓말보다 더 가벼운 처벌을 받는 셈이다. 이는 국가적으로도 큰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 법원에는 3400만건 이상 형사사건이 계류 중이며, 이 중 72%가 1년 이상 지연되고 있다. 교도소는 수용 능력의 131%로 과밀화됐으며 법원과 경찰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고서는 “형법은 공공 안전, 국가 안보, 생명, 자유, 재산 및 사회적 조화와 같은 핵심적인 사회적 가치를 위협할 경우로 제한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 루게릭병 아닌 ‘정신 건강’ 위해…돌아온 아이스버킷 챌린지, 기부금 4억원 돌파

    루게릭병 아닌 ‘정신 건강’ 위해…돌아온 아이스버킷 챌린지, 기부금 4억원 돌파

    11년 전 전 세계를 휩쓴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소셜미디어(SNS) 틱톡 등에서 또다시 유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루게릭병 인식 재고가 아닌 청년 정신 건강을 위한 캠페인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포브스 등은 지난 3월부터 ‘스피크 유어 마인드(#SpeakYourMIND)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얼음물을 뒤집어쓴 다음 챌린지에 참여할 다음 사람을 지목해 캠페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미국 틱톡에서 다섯 번째로 인기 있는 해시태그로 떠올랐고, 관련 게시물은 2만 개가 넘었다고 알려졌다. 단체는 현재까지 약 30만 달러(약 4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 캠페인은 청년 정신 건강 비영리단체 ‘액티브 마인즈’(Active Minds)를 위한 모금 행사로,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학생 단체인 ‘마인드’(MIND·Mental Illness Needs Discussion)에서 시작했다. 마인드 창립자인 웨이드 제퍼슨은 “루게릭병 아이스버킷 챌린지에서 강력한 영감을 받았다”며 “이번에도 사람들이 함께 나서면서 큰 움직임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감격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4년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기부 캠페인이다. 얼음물을 맞은 사람이 세 명을 지목하면, 대상자는 24시간 이내에 얼음물 샤워를 하거나 루게릭병 관련 기부금을 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이 캠페인에 참여해 기부금은 2억 2000만달러(약 2450억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향한 비판도 적지 않다. 원래 차가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행위는 루게릭병의 신체적 고통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고, 이를 밝히지 않고 따라하게 되면 본래 아이스버킷 챌린지 목적이 훼손된다는 주장이다. 현재 틱톡에서 팔로워 20만 명을 보유한 루게릭병 관련 인플루언서 브룩 이비는 “루게릭병은 여전히 치료법이 없는 100% 치명적인 병”이며 “챌린지의 원래 취지를 언급하지 않은 채 방식만 차용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지지 여론도 높다. 루게릭병 협회(ALS)는 정신 건강 인식 재고를 위해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활용하는 일을 환영하고 나섰다. 루게릭병 협회는 인스타그램에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돌아왔다”며 “정신 건강은 루게릭병 환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새로운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옹호했다. 한편 ‘스피크 유어 마인드 아이스버킷 챌린지’ 모금 최종 목표는 50만 달러(약 7억 2000만원)로, 5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액티브 마인즈 설립자인 앨리슨 말먼은 새로운 챌린지에 대해 “대담하고 사명감 넘치는 젊은 세대들이 주도하는 캠페인”이라며 “정신 건강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모든 것이 가능하다

    [데스크 시각] 모든 것이 가능하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 며칠 전 법조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그날은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을 전원합의체(전합)에 회부한 날이었다. 당연히 화제는 ①대법 전합 회부와 이례적인 속도전이 유력 대선 후보인 이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②조희대 대법원장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③만일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검찰개혁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였다. 첫째, 당내 경선에서 90% 가까운 득표율을 얻으며 점점 목적지가 보이는 이 후보 입장에서 갑작스러운 대법원의 결단이 달가울 리 없다. 대선 전 결론이 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던 사건이었는데 갑자기 ‘위험 요소’가 생긴 셈이니 말이다. 물론 2심 무죄 결론에 쐐기를 박으면 대선 행보에 날개를 달 수도 있다. 하지만 대법원의 속도전이 의아할 수밖에 없다. 대법원이 소부도 거치지 않고 당일 전합 회부까지 한 데다 일사천리로 사흘 새 두 번이나 심리를 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12명 대법관 중 6표만 확보하면 판결을 다시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에 기대하는 모습도 보인다.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된다면 어떤 여파를 몰고 올지 모른다. 또 다른 법조계 인사는 ‘파기자판’(상급심 재판부가 하급심 판단에 잘못이 있다고 보고 원심을 파기하면서 사건을 돌려보내지 않고 직접 판결하는 경우)은 없을 거라 확신하느냐고 물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로 ‘이제 안 되는 건 없다’는 생각마저 들었다며 한 농담이었지만 그만큼 모든 상황이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말이기도 했다. 둘째, 이례적으로 이런 결정을 한 대법원장의 속내는 무엇일까. 임기 초부터 강조했던 ‘1심은 6개월, 2심과 3심은 각각 3개월 안에 끝내야 한다’는 공직선거법 원칙을 지키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1, 2심 결론이 엇갈린 상황에서 대법원의 권위를 지키고 헌법재판소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시비를 차단한 것일 수도 있다. 누군가는 “어차피 선거 전 결론이 나기 어려운 걸 알 테니 보여 주기식 행보에 불과하다”고도 한다. 셋째, 그럼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이 후보가 당선되면 검찰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복귀하며 미뤄진 인사가 시작될 거란 소문도 한때 돌았지만 수사 담당 기관과 기소·공소 유지·담당 기관을 분리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발언 이후 전망은 다 멈췄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 후보들이 이미 검찰 수사권 및 조직 구성 문제와 관련한 여러 청사진을 밝힌 이상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검찰 조직에 쏠린 비대한 권력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다만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예컨대 기소청-공소청-수사청으로 나눌 것이라면 정말 제대로 해야 한다. 기소청이 정치적 외압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클 것이다. 전문 인력 구성도 문제다. 독립성과 전문성을 보장하기 위해 충분한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난관이 적지 않을 것이다. 권한과 책임을 사전에 명확히 밝히는 법률 마련도 꼼꼼하게 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통해 독자적인 수사기관이 적절한 인력을 갖추지 못했을 때, 법에 구체적인 수사 권한조차 정확히 규정돼 있지 않았을 때 얼마나 사회적 혼란을 부르고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는지 수년간 지켜봐 왔다. 공수처를 하나 더 만드는 수준이 된다면 하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비상계엄 수사·기소 과정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공수처 출범 등에 따른 구조적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건 사실이다. 검찰개혁을 정말 하려면 기존에 지적돼 온 미비점을 제대로 보완해야 공수처 같은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 백민경 사회부장
  • [씨줄날줄] 반전의 콘클라베

    [씨줄날줄] 반전의 콘클라베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267대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다음달 6일부터 시작된다. ‘열쇠로 잠근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된 콘클라베는 13세기부터 도입된 독특한 교황 선거 방식이다. 이처럼 까다롭고 생소하기만 한 콘클라베 과정이 비신자인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것은 영화 ‘콘클라베’ 덕분이다. 한국에선 지난 3월 상영을 시작한 이 영화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계기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스트리밍 시청 시간이 급증하고 있다. 영화 속 교황 선거에서는 보수파와 진보파의 대립 속에 치열한 암투가 벌어진다. 평행선을 걷던 양측의 갈등은 교황이 정치적 이유 등으로 공개하지 않고 비밀리에 임명한 ‘의중결정 추기경’인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온 베니테즈 추기경을 주목하게 한다. 그는 완전한 여성도 남성도 아닌 성 정체성을 가졌지만 새 교황에 선출되는 엄청난 반전이 일어난다. 가톨릭의 불미스러운 일은 종종 영화로도 제작된다. 영화 ‘아멘’은 나치 정권과 로마교황청의 은밀한 공생 관계를 다뤘다. 실존 인물인 영화의 주인공이 독가스실의 책임자로 일하면서 유대인 학살의 전모를 파악해 교황청에 알리지만 묵살당했다는 내용이다. 2016년 작품인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보스턴 글로브 신문이 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파헤치는 실화를 다뤘다. 이런 위기가 닥칠 때마다 가톨릭은 고해성사로 진솔한 사과를 했다. 교황 바오로 2세는 2000년 유대인 박해, 강압적 개종, 종교재판, 십자군 원정을 포함한 종교전쟁 등과 관련해 전 세계에 용서를 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기간 포용적 교리 해석과 개혁 정책으로 찬사를 받았으나 보수파 성직자들의 불만을 사 투표 향방을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영화 ‘콘클라베’처럼 세상의 약자로 헌신해 온 인물이 가장 성스러운 지위로 올라가는 반전을 보고 싶다.
  • 김혜순 시인, 한국 작가 첫 AAAS 회원 선출

    김혜순 시인, 한국 작가 첫 AAAS 회원 선출

    김혜순(70) 시인이 국내 작가로서는 최초로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AAAS) 회원으로 선출됐다. 27일 AAAS에 따르면 김혜순은 올해 신규 회원 248명 가운데 인문학·예술 부문 문학 섹션의 신규 회원 8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1780년 설립된 이 단체는 미국 내외 지식사회 리더들을 규합하고 공동선·민주 가치 증진 등을 목표로 하는 최고 권위와 역사의 학술·연구 단체로 전체 회원이 1만 4500명에 달한다. 조지 워싱턴, 벤저민 프랭클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회원을 지냈으며 매해 4월 내부 투표로 신규 회원을 뽑는다. 회원은 대부분 미국인이지만 국제 명예회원도 일부 선출한다. 올해 문학 섹션의 신규 회원 8명 가운데 7명은 미국 작가이고 김혜순이 유일한 국제 명예회원이다. 그동안 한국인이 이 단체 다른 분야 회원으로 선출된 사례는 있었으나 문학 섹션에서는 처음이다. 1979년 ‘문학과지성’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혜순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핀 시 문학상, 전미도서 비평가협회상 등을 받았으며 2022년에는 영국 왕립문학협회 국제작가로 선정됐다.
  • 자투리 가죽으로 클러치백… 버려지는 물건에 생명 불어넣는 ‘새활용운동’

    자투리 가죽으로 클러치백… 버려지는 물건에 생명 불어넣는 ‘새활용운동’

    6월 12일까지 새활용 공예 전시회‘쓰레기줄이기 100일간 실험’ 진행자원순환 포럼·네트워크 구축도 일회용품 퇴출에 팔을 걷어붙인 충북 청주시는 새활용(업사이클링)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새활용은 버려지는 물건에 디자인이나 쓰임을 더하는 자원순환의 새로운 방법이다. 청주새활용시민센터는 오는 6월 12일까지 청원구 주중동 청주새활용시민센터에서 2025 새활용 공예작가 연합전시회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개막은 지난 9일 했다. 센터가 배출한 새활용공예인증 작가 35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자투리 나무는 숟가락과 휴대전화 거치대로, 폐교 마루는 벤치 등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 청바지 주머니를 활용한 파우치, 재생 종이로 만든 토트백, 자투리 가죽과 청바지로 만든 클러치백도 만날 수 있다. 전시 기간 시민들은 작품을 살 수 있다. 폐막일에는 남은 작품에 대한 경매행사가 진행된다. 센터 관계자는 “자원순환 활성화와 새활용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새활용공예작가의 판로 구축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주지역 자원순환 플랫폼 역할을 하는 청주새활용시민센터는 2019년 문을 열었다. 기초단체 가운데 새활용시설을 연 것은 광명, 순천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였다. 센터는 전체 면적 2320㎡(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돼 재활용센터 하역장, 수리수선실, 자원순환 전시 판매장, 새활용공방 등으로 꾸며졌다. 청주새활용시민센터는 자원순환 시민문화 확산을 전담한다. 자원순환 리더 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자원순환 정책 발굴과 민·관·산·학 협력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자원순환 포럼 운영과 네트워크 구축, 업사이클 산업기반 조성도 지원한다. 청주새활용시민센터는 ‘쓰레기를 줄이는 40가지 방법’이라는 책도 출간했다. 이 책에는 자원순환 시민 활동가 40명이 언론에 연재한 글이 담겼다. 책은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복지관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무상 배포됐다. ‘쓰레기 줄이기 100일간의 실험’도 진행했다. 실험에 참가한 100여 가구가 가정에서 쓰레기양을 직접 측정하면서 발생량을 줄여 나가는 프로젝트다. 참가자들이 석 달 동안 쓰레기를 20%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의 실천단이 우산 재사용, 플라스틱 줄이기, 잠자는 텀블러 깨우기 등 12가지 과제를 수행하는 ‘쓰레기 줄이기 100일간의 실천’도 진행했다.
  • 주한영국대사관 보러 오세요… 중구, 정동의 빛으로 물든다[현장 행정]

    주한영국대사관 보러 오세요… 중구, 정동의 빛으로 물든다[현장 행정]

    새달 정동야행 축제 때 내부 개방35개 역사문화시설서 관광객 맞아 “올해 열리는 ‘정동야행’에서 주한영국대사관을 개방합니다. 우리 지역에 있는 아름다운 공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습니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이 지난 24일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인 ‘정동야행’의 무대가 될 정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지역 곳곳에 있는 보물과도 같은 공간을 두루두루 살펴봤다. 다음달 23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정동야행에서는 평소 공개하지 않는 대사관 내부를 볼 수 있는 ‘대사관 투어’가 큰 인기를 끈다. 축제를 한 달여 앞두고 미리 주한영국대사관을 찾은 김 구청장은 이날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와 함께 대사관을 둘러보며 연신 감탄을 쏟아 냈다.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국빈 방문 당시 대사관 정원에 직접 심은 벚나무를 비롯해 튤립 등의 꽃이 활짝 핀 알록달록한 정원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그는 “평소 쉽게 볼 수 없었던 대사관 내부를 공개한다면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 모두가 정동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정동야행의 슬로건인 ‘정동의 빛, 미래를 수놓다’와도 딱 맞는 투어 프로그램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크룩스 대사 역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외교 건물인 대사관을 공개할 수 있어 뜻깊다”며 활짝 웃었다. 2015년부터 진행 중인 정동야행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간 문화재 축제다. 지난해까지 누적 관람객만 약 131만명에 달한다. 올해 정동야행에서는 대사관은 물론 박물관과 종교시설, 국가유산과 미술관 등 총 35개 역사문화시설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그림 공모전 ‘정동을 그리다’에 출품한 500여점의 작품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의 미디어 파사드, 구 홍보대사이자 피아니스트인 다니엘 린데만과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의 무대도 예정돼 있다. 특히 이번 정동야행은 세계 3대 마임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춘천 마임 축제’를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끈 강영규 감독을 총감독으로 위촉해 더욱 주목받는다. 이날 만난 그는 “모두가 주목하는 축제를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 구청장은 “이번 축제는 200여명의 구민 자원봉사자 ‘야행지기’가 행사 준비부터 운영까지 직접 참여해 함께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주민이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전남 소나무재선충 피해 3년새 2배 급증

    전남 소나무재선충 피해 3년새 2배 급증

    경북과 경남에 이어 전남지역도 소나무재선충병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남도 등 관계기관들이 총력 방제에 나섰다. 전남도는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전남지역 소나무가 2021년 2만 그루, 2023년 2만 6000그루, 지난해 4만 4000그루로 급증했다고 27일 밝혔다. 소나무재선충 피해가 심각한 경남지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바람을 타고 유입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청과 전남도, 광주광역시, 한국임업진흥원, 국립공원공단 등은 지난 25일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관계기관 협의회를 갖고 기관별 방제작업 추진 사항 공유와 공동방제, 예찰 활동 등을 협의했다. 전남도는 9만 그루, 광주시는 2만 그루에 대해 다음달까지 피해 고사목을 제거하고 편백 등 활엽수를 심는 수종 전환 등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피해가 심각한 여수와 순천시, 장성군 등은 반복, 집단발생지 60㏊의 피해목을 베고 기후변화에 적합한 산림으로 바꿔주는 수종 전환에 나섰다. 오는 10월부터 집중 피해지역의 연차별 수종 전환 추진을 위해 산주들을 대상으로 동의 절차도 추진하고 있다. 피해확산을 막기 위한 예찰 활동을 위해 한국임업진흥원, 서부지방산림청, 국립공원공단이 책임 예찰 구역을 설정해 헬기와 드론, 지상 등 3중 정밀 예찰에 나설 계획이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확산되는 건 감염목이 수개월에 걸쳐 고사해 확인이 어려운데다 기후변화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서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1200대 드론이 수 놓은 제주 밤 하늘

    1200대 드론이 수 놓은 제주 밤 하늘

    제주도는 주요 축제와 연계해 선보인 드론라이트쇼가 야간관광의 새 명물로 부상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8일 제59회 도민체전 개회식에 선보인 1200대의 드론 공연이 제주의 전통과 미래비전을 아우르는 11개의 장면으로 구성돼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제주 해녀의 삶과 덕판배 항해 장면은 제주의 전통과 개척정신을 표현했고, 탄소중립 선도도시를 상징하는 그린수소와 도심항공교통(UAM) 장면은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상을 제시했다. 남방큰돌고래의 여정을 통해 생태 보전과 공존의 메시지도 전달한 데 이어 ‘제주의 글로벌 도약’을 주제로 한 화려한 불꽃드론쇼와 함께 제주의 지속가능발전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하늘 위에 형상화되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오는 8월 9일 성산 조개바당 축제에서 1000대 규모의 두 번째 불꽃드론쇼가 여름 밤하늘을 수놓는다. 9월 5일 제주 글로벌 미래우주항공 컨페스타에선 1100대 규모의 드론쇼가 펼쳐진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드론라이트쇼가 제주의 미래 비전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첨단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내 주요 축제와 연계해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봄꽃 혼란·식물의 경고… 수목원, 교과서 밖 교육 허브로 나선다”

    “봄꽃 혼란·식물의 경고… 수목원, 교과서 밖 교육 허브로 나선다”

    손연아 한국환경교육학회장정원, 이젠 지속 가능 발전의 쇼룸지식 공간 ‘식물원’ 역할도 재조명김주환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장자생식물 활용 맞춤 도시숲 조성생물다양성 보전은 생존의 문제임영석 국립수목원장환경교육·산림교육 융복합 시대식물계의 반란 미세 신호 읽어야천권필 한국과학기자협회 부회장미디어 ‘식물-경제-삶’ 연결 주목식물원, 인류 생존 교육 공간 진화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의 위기가 동시에 엄습한 시대, 식물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릴 수 있을까. 오는 6월 열리는 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 D-50일을 맞아 지난 21일 국내 식물·환경 교육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식물이 보내는 경고와 교육·연구 중심으로서 수목원·식물원의 역할 확장을 논의했다. 동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수목원과 식물원이 단순한 관람 공간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 지혜를 가르치는 교육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 손연아 한국환경교육학회장, 김주환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장, 천권필 한국과학기자협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지난해 서울신문은 ‘계절실종, 식물은 답을 알고 있다’ 기획기사로 이상기후의 전 지구적 영향을 조명했다. 올해 들어서도 4월의 폭설, 이상한파 뒤 기온 급상승으로 봄꽃의 혼란이 더 심화된 모습이다. 임영석 원장 자연이 보내는 SOS가 분명해지고 있다. 봄꽃이 피었다가 과거 경험해 보지 못한 눈을 맞아 고개를 숙이는 일들이 일어났다. 침엽수 등에서 가지마름과 같은 피해 현상이 광범위하게 발생해 전국 수목원 사례를 수집하며 원인을 파악 중이다. 병리학적인 조사와 해부학적인 조사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천권필 부회장 식물에 대한 관심이 언론에서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봄꽃, 가을 단풍 같은 계절 현상이 과거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나아가 식물은 경제지표로도 부상했다. 개화 시기 변동은 농산물 가격이나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맥락에서다. 식물이 과거 생장 습관에서 벗어나는 게 경제 그리고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점을 미디어가 주목하고 있다. -식물들이 보내는 이 경고신호의 원인은 무엇인가. 김주환 협회장 기후위기의 직접적인 결과다. 식물은 온도와 빛의 미세한 변화에 반응하지만 환경 변화에 완전히 적응하기까지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다. 식물의 생존에 결정적인 것은 가을의 최고기온, 봄이 오기 전 땅이 어는 온도인데 기후변화로 이 패턴이 완전히 교란되고 있다. 식물계는 이미 기후 임계점에 가까워졌고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다. 임 원장 ‘식물계의 반란’ 양상이 뚜렷하다. 지난해 가을에 벚꽃이 피어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국립수목원에서도 36종의 식물에서 ‘가을 불시개화’가 나타났다. 2009년 이후 관찰 데이터를 보면 과거에는 순차적으로 피던 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피는 ‘꽃의 대혼란’ 양상도 뚜렷하다. 이런 현상들이 급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우려스럽다. 식물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를 읽어야 인류의 미래도 예측할 수 있다. -식물이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자 여러 지자체가 너도나도 도시 정원을 가꾸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도시 녹지는 열섬 현상을 완화시키고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한편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하고 시민들의 정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보기에 좋다. 임 원장 화려한 디스플레이 정원도 아름다운 느낌을 줘 좋지만 다양한 생명체가 찾아오는 생물다양성 정원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국립수목원은 지자체와 협력해 모델정원을 조성한다. 이 모델정원의 성공을 ‘처음 찾아온 생물이 다시 찾아오느냐’로 측정해야 한다. 일회성 경관이 아닌 생태계 회복력을 높이는 정원이 지속 가능한 정원이다. 김 협회장 오늘날 정원은 ‘생태계 인프라’로 재정의돼야 한다. 유럽처럼 도시-교외-자연을 연결하는 생태 네트워크로 인식해야 한다. 도시에는 공중보건에 기여하는 식물을, 교외에는 식용 가능한 열매 식물을 심는 전략이 필요하다. 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버스 정류장 위에 작은 녹지를 조성해 인왕산, 남산 등 주변 산의 자생식물을 심는 ‘버스스톱 그린 루프’가 있다. 새들이 정류장을 ‘도심 속 식물 휴게소’로 활용해 열매를 먹고 씨앗을 퍼뜨리는 생태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연중 한철 피는 꽃을 보려고 같은 종류의 나무를 전국에 도배하듯 심는 건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탄소 저감 강박증’의 결과다. 자생식물을 활용하는 주변 맞춤형 도시숲 조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손연아 학회장 정원이 ‘지속 가능 발전의 쇼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7개 항목을 지역별 정원 테마로 구현하면 어떨까. 어떤 지역에선 건강과 웰빙을 테마로, 다른 지역에선 양질의 교육을 주제로 꾸미면 정원이 SDGs를 직관적으로 체험하는 공간이 돼 교육과 관광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정원과 녹지가 기후위기 대응에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식물이 보내는 경고신호가 분명한 지금 식물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손 학회장 아쉽게도 우리 교육은 ‘식물맹’을 양산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식물의 한살이’를 가르치지만 관찰기록에 치중돼 있고 생명체로서의 가치나 생태계 내 역할에 관한 관심은 적다. 중고등학교에 가면 광합성을 화학 공식처럼 암기하고 식물을 분류학적 대상으로만 여긴다. 학생들이 식물이 어떻게 주변과 소통하는지와 같은 생태적 맥락이나 생명체로서의 특성을 경험하거나 식물이 다른 동물이나 인간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이해할 기회가 거의 없다. 식물은 인간의 도구가 아니라 생태계의 주체임을 가르치는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 임 원장 교과서에서 물관, 체관은 가르치지만 살아 있는 식물의 생명력은 간과되기도 한다. 지난해 수목원에서 121년 된 오리나무가 쓰러졌다. 하지만 나무 외곽부의 절반이 아직 연결된 걸 보고 베어 내는 대신 부러진 부분만 방부 처리를 하고 나무를 가꿨다. 기적처럼 새잎이 나고 하늘로 다시 가지를 뻗어 냈다. 지금 이 나무는 ‘소원나무’로 불리고 주변에 조성한 작은 정원은 치유정원으로 입소문이 났다. 이런 생명의 지혜를 알아야 한다. 김 협회장 정답 찾기에 집중하는 우리 교육이 살아 있는 식물의 복잡성을 교과서에 욱여넣었다. 토마토는 과일인가, 채소인가. 한국인들은 나무에서 열리지 않는 한해살이라며 “채소”라고 답하지만 사실 서구에서는 식물학적으로 꽃이 핀 뒤 맺히는 열매라는 면에서 과일로 분류하기도 한다. 십몇 년 전 학회에서 이 혼란을 해결하려고 했지만 입시 위주 교육에서 이렇게 복잡다단한 이야기를 다루기는 힘들었다. 결국 ‘토마토 분류의 문제는 시험에 출제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으로 논쟁이 끝이 났다. -식물이 보내는 기후 경고를 수용할 교육이 새롭게 필요한 시점이다. 6월 총회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손 학회장 ‘인간이 자연을 소유한다’는 관점에서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관점으로 전환하는 것이 미래교육의 핵심이 돼야 한다. 마침 고교학점제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이 늘면서 수목원이 교육의 새 무대가 될 여지가 커졌다. 총회는 지식 공간으로서 식물원의 역할을 재조명할 계기가 될 것이다. 임 원장 환경교육과 산림교육의 벽이 무너지는 융복합 시대다. 나아가 우주 식물, 식물 외교까지 교육 스펙트럼은 확장 중이다. 식물은 생태맹을 치유하는 현장 교육의 허브가 될 것이다. 김 협회장 생물다양성 보전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코로나19는 인간, 동물, 식물 간 질병의 연결을 보여 준 리트머스시험지였다. 총회는 다양성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범사회적 합의의 장이 될 것이다. 천 부회장 식물원이 ‘인생샷’ 명소가 아닌 ‘인류 생존의 열쇠’를 가르치는 교육 공간으로 진화해야 한다. 미디어도 부처의 칸막이를 넘어 식물-경제-기후의 연결고리를 심층 보도하기 위한 노력을 늘려 갈 것이다.
  • 1분기 팔린 현대차·기아 SUV 40%가 ‘하이브리드’

    1분기 팔린 현대차·기아 SUV 40%가 ‘하이브리드’

    올해 1분기 현대차·기아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구매한 고객 10명 중 4명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는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겪고 있지만 같은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7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에서 팔린 현대차·기아의 SUV는 총 15만 492대로 집계됐다.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5만 9386대(39.5%)였다.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SUV의 국내 판매량은 2022년 11만 7499대에서 지난해 24만 4776대로 2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SUV 중 하이브리드 비중도 23.2%에서 40.8%로 껑충 뛰었다. 특히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SUV 판매가 크게 늘었다. 현대차 SUV 가운데 하이브리드 비중은 2022년 12.3%(2만 6250대)였으나 지난해엔 37.6%(9만 2290대)로 상승했다. 모델별로 보면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강세였다. 싼타페의 하이브리드 구매 비중은 2022년 47%였으나 지난해 72%, 올 1분기 77%로 갈수록 높아졌다. 지난 1월 출시된 대형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도 누적 계약 고객 67%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가 내연기관차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인기를 끄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기존 SUV 시장의 주류였던 디젤 모델이 단종되면서 하이브리드가 그 자리를 대체했고, 고유가 상황에서 연비 효율이 높은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게 장기적으로 비용 관점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공식 연비는 주행 여건에 따라 14.4~15.5㎞/ℓ로 가솔린 모델(10~11㎞/ℓ)보다 좋다. 디젤 차량보다 배출가스를 덜 배출하고 소음과 진동도 적은 특징이 있다. 또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 성능이 높아졌고 여전히 화재 위험,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이 적지 않아 하이브리드의 판매 대수는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신용 유의’ 자영업자 1년 새 29% 급증

    ‘신용 유의’ 자영업자 1년 새 29% 급증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신용 유의자가 된 개인 사업자가 1년 새 30%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개인 사업자(자영업자·기업 대출을 보유한 개인)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신용정보원에 신용 유의자로 등록된 개인 사업자는 2023년 말(10만 8817명)보다 28.8% 급증한 14만 12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 유의자는 대출 만기 3개월을 경과하거나 또는 연체 6개월 등 정해진 연체 기간을 초과한 이들로 이후 대출 이용을 제한받는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신용 유의자는 2만 8884명으로 1년 전(1만 9538명)보다 47.8%나 급증했다. 50대의 경우 4만 464명으로 33.3% 늘었다. 이는 30대(17.9%)와 40대(24.2%)의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중장년층은 타 연령대에 비해 생계를 목적으로 창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수 부진 등으로 인해 빚 부담이 가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대출을 보유한 자영업자 336만 151명 가운데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는 171만 1688명(50.9%)으로 집계됐다. 개인 사업자가 보유한 대출 금액(1131조 2828억원) 중 61.3%(693조 8658억원)가 다중 채무 개인 사업자가 보유한 것이다. 은행권 대출이 막혀 고금리의 비은행권 대출로 밀려난 자영업자도 79만 2899명으로 1년 새 7%나 늘었다.
  • 한미 ‘7월 패키지’에 환율 담기나… 트럼프 “3~4주 내 끝낼 것”

    한미 ‘7월 패키지’에 환율 담기나… 트럼프 “3~4주 내 끝낼 것”

    베선트 재무 “환율 논의” 얘기 꺼내韓 고환율, 美 무역적자 확대 요인기재부 “원화 절하 정책 어불성설”“상당한 충격” vs “수출 문제 없어”美 국정 평가 긍정 42%·부정 54% 관세 문제를 논의하는 ‘한미 2+2 통상협의’ 테이블에 미국이 느닷없이 ‘환율(통화) 이슈’를 올렸다. 원화 가치 절상(원달러 환율 인하)을 ‘7월 패키지’의 협상 무기로 삼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정부에 따르면 한미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열린 ‘2+2 장관급 통상협의’에서 미국의 90일간 상호관세(25%) 유예 기간이 끝나는 오는 7월 8일까지 ▲관세·비관세 ▲경제 안보 ▲투자 협력 ▲통화(환율) 정책 등 4대 의제를 중심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한국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가 별도로 환율을 논의하자”고 얘기를 꺼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대 ‘비관세 부정행위’ 중 첫 번째로 상대국의 ‘환율 조작’을 꼽았다. 향후 미국이 원화 평가 절상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까닭이다. 미중 관세전쟁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했는데도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이 된 상황과 맞물려서다. 고환율 상황에서는 미국에 수출된 한국 제품의 달러 표시 가격이 내려간다. 5000만원짜리 자동차를 수출했을 때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이면 수출 원가가 4만 1667달러이지만, 환율이 1400원이면 3만 5714달러가 돼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 수출 기업은 대금을 원화로 환전할 때 이익이 늘어난다. 즉 한국의 고환율은 고관세 효과를 희석해 미국의 무역 적자를 늘리는 요인이 된다. 한국 대표단은 2+2 협의에서 최근의 고환율에 대해 정치적 불확실성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외환당국이 고환율을 억제하려고 개입하면 했지 수출 실적을 늘리기 위한 ‘원화 절하’ 정책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겨냥했다기보다는 세계를 상대로 환율 전쟁을 시작하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이 오는 6월쯤 발표할 환율보고서에 주요 무역 적자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재지정해 화폐 절상을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이 지난해 11월 낸 정책보고서와도 부합한다. 미란 보고서에는 ‘관세 부과→환율 절상 압박→통화 조정 합의→무역·안보 연계 압박’이라는 4단계 전략이 담겼다.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한 1단계 무기가 관세였다면, 2단계는 환율이라는 것이다. 환율 전쟁을 시작한다면 표적은 결국 중국이다. 트럼프 1기 때인 2019년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인위적으로 원화 강세를 만들라고 요구할 만한 시대가 아니긴 하지만, 실제 요구한다면 상당한 시장 충격이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반면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최근 수출에서 환율 영향력이 많이 줄었다”면서 “관세 25% 기준으로 환율이 1300원대까지 내려가도 수출 경쟁력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미는 이번 주부터 실무협의에 나선다. 30개월 미만 소고기와 유전자변형생물체(GMO) 농산물 수입 제한, 부가가치세 등 비관세 장벽도 다뤄진다. 미국은 협상에 속도를 내려 한다.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새달 15~1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3~4주 안에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둔 한국은 최종 결정을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뉴욕타임스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정 운영 긍정 평가는 42%, 부정 평가는 54%로 조사됐다. ‘경제가 개선됐다’는 답은 21%에 그쳤다.
  • 4대 금융지주, 1분기 순이익 5조… 이자 이익은 10조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만 5조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이자 이익으로만 10조원을 벌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 92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74억원(16.8%)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순이익이 작년 1분기 1조 420억원에서 올해 1조 6973억원으로 62.9% 늘었다. 신한금융은 1조 4883억원으로 12.6%, 하나금융은 1조 1277억원으로 9.1% 증가했다. 명예퇴직 비용(약 1690억원)이 발생한 우리금융만 8240억원에서 6156억원으로 순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금리 하락기인데도 대출이 늘면서 이자로만 10조원 넘게 벌었다.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합산 이자 이익은 10조 6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3억원(2.3%) 증가했다. 4대 은행의 원화 대출 잔액이 1년 새 64조 7762억원(5.3%) 늘어난 결과다. 통상 금리 하락기에는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가 함께 낮아져 은행 수익성이 나빠져야 하지만 이번엔 예대금리차가 되레 커지면서 이자 이익이 늘어났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4대 은행 예대금리차 평균은 1.48% 포인트로 2023년 4월 1.54% 포인트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빠르게 내린 반면 정부의 대출 억제 정책으로 대출 금리 하락 속도는 더뎠다는 분석이다. 4대 금융은 올 1분기 비이자 이익도 3조 2520억원을 거뒀다. 비이자 이익은 투자 수익,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등으로 구성된다. 4대 금융은 이자 이익과 비이자 이익을 합해 약 13조원의 총이익을 냈으며, 여기서 3조원이 넘는 인건비 등 운영 비용과 대손충당금(1조 8000억원), 법인세(1조 7000억원)를 제하고 순이익 5조원을 기록했다.
  • Z세대가 주도하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또다시 유행하는 이유

    Z세대가 주도하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또다시 유행하는 이유

    11년 전 전 세계를 휩쓴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소셜미디어(SNS) 틱톡 등에서 또다시 유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루게릭병 인식 재고가 아닌 청년 정신 건강을 위한 캠페인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포브스 등은 지난 3월부터 ‘스피크 유어 마인드(#SpeakYourMIND)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얼음물을 뒤집어쓴 다음 챌린지에 참여할 다음 사람을 지목해 캠페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미국 틱톡에서 다섯 번째로 인기 있는 해시태그로 떠올랐고, 관련 게시물은 2만 개가 넘었다고 알려졌다. 단체는 현재까지 약 30만 달러(약 4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 캠페인은 청년 정신 건강 비영리단체 ‘액티브 마인즈’(Active Minds)를 위한 모금 행사로,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학생 단체인 ‘마인드’(MIND·Mental Illness Needs Discussion)에서 시작했다. 마인드 창립자인 웨이드 제퍼슨은 “루게릭병 아이스버킷 챌린지에서 강력한 영감을 받았다”며 “이번에도 사람들이 함께 나서면서 큰 움직임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감격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4년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기부 캠페인이다. 얼음물을 맞은 사람이 세 명을 지목하면, 대상자는 24시간 이내에 얼음물 샤워를 하거나 루게릭병 관련 기부금을 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이 캠페인에 참여해 기부금은 2억 2000만달러(약 2450억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향한 비판도 적지 않다. 원래 차가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행위는 루게릭병의 신체적 고통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고, 이를 밝히지 않고 따라하게 되면 본래 아이스버킷 챌린지 목적이 훼손된다는 주장이다. 현재 틱톡에서 팔로워 20만 명을 보유한 루게릭병 관련 인플루언서 브룩 이비는 “루게릭병은 여전히 치료법이 없는 100% 치명적인 병”이며 “챌린지의 원래 취지를 언급하지 않은 채 방식만 차용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지지 여론도 높다. 루게릭병 협회(ALS)는 정신 건강 인식 재고를 위해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활용하는 일을 환영하고 나섰다. 루게릭병 협회는 인스타그램에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돌아왔다”며 “정신 건강은 루게릭병 환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새로운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옹호했다. 한편 ‘스피크 유어 마인드 아이스버킷 챌린지’ 모금 최종 목표는 50만 달러(약 7억 2000만원)로, 5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액티브 마인즈 설립자인 앨리슨 말먼은 새로운 챌린지에 대해 “대담하고 사명감 넘치는 젊은 세대들이 주도하는 캠페인”이라며 “정신 건강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 kt 허훈은 핸들러 아닌 슈터, 해먼즈는 픽앤팝보다 롤…“승부처 체력 비축” 벼랑 끝 해법

    kt 허훈은 핸들러 아닌 슈터, 해먼즈는 픽앤팝보다 롤…“승부처 체력 비축” 벼랑 끝 해법

    프로농구 수원 kt 허훈이 공 핸들러가 아닌 슈터와 같이 움직이며 3점을 꽂고, 레이션 해먼즈가 외곽 공격보단 골밑 침투에 집중하면서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탈락 위기에 몰린 kt가 변칙 전술로 새 역사를 만들 수 있을까. 허훈은 27일 수원 케이티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4강 PO 3차전 서울 SK와의 홈 경기에서 17점을 올리며 kt의 77-64 승리를 이끌었다. 이틀 전 2차전에서 5점에 그치면서 2연패를 지켜봐야 했던 아쉬움을 털어낸 것이다. 허훈은 경기를 마치고 “아직 4강이 끝나지 않았다.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시리즈 역전에 도전한다. 투지를 가지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4강 PO에서 1, 2차전 패배한 팀이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에 오른 경우는 29회 중 한 번도 없다. 이날 허훈은 직접 공을 잡고 공격을 전개하는 ‘공 핸들러’보다 가드에게 공을 받아 슛을 던지는 ‘슈터’ 역할에 집중했다. 1쿼터 시작과 함께 코너에 서 있던 허훈은 하윤기, 해먼즈 등의 스크린을 받은 카굴랑안에게 공을 받아 3점슛 2개를 터트렸다. 또 오재현이 강하게 압박하면 드리블한 뒤 풀업으로 미들슛을 꽂았다. 송영진 kt 감독의 구상대로였다. 오재현, 최원혁, 김태훈이 돌아가면서 허훈을 막는 SK의 수비에 변칙으로 대응한 것이다. 송 감독은 경기 전 “상대가 허훈의 2대2 공격을 집중적으로 막기 때문에 허훈을 슈터로 쓰고 카굴랑안을 핸들러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반에 8점을 기록한 허훈은 3쿼터엔 3점 1개 포함 7점을 더하며 kt의 29점 차 우위를 완성했다. 그는 이날 28분 26초만 뛰면서 3점슛 성공률 42.9%(7개 중 3개), 2점 성공률 50%(8개 중 4개)로 효율 높은 공격을 펼쳤다. 허훈은 “공 핸들러에 SK의 압박 수비가 강해서 카굴랑안과의 대화를 통해 슈터처럼 움직였다”면서 “4차전에서도 똑같이 할 계획이다. 후반엔 팀 공격을 조립해야 하는데 이 전술이 체력 부담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해먼즈는 카굴랑안에게 스크린을 걸어준 다음 골밑으로 파고드는 ‘픽앤롤’로 2점슛을 6개 성공했다. 25%(4개 중 1개)에 그친 3점 성공률을 만회하면서 19점을 기록한 것이다. 허훈은 “해먼즈가 픽앤롤을 해주면 가드도 편하다. 생각보다 골밑 싸움 능력이 뛰어나서 적극적으로 공략해 주면 서로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4차전에선 SK가 대비하고 나올 예정이라 추가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 전희철 SK 감독은 kt에 대해 “1차전에선 허훈의 2대2 공격 비율이 높았는데 2차전부터 허훈을 슈터로 활용하고 해먼즈에게 다이브를 시키는 등 전술이 다양해졌다”며 “여기에 해먼즈, 하윤기, 박준영 등 빅투빅 2대2에 대해서도 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 우순경 사건 43년 만에 추모공원 완공…경남경찰은 “모든 분께 사죄”

    우순경 사건 43년 만에 추모공원 완공…경남경찰은 “모든 분께 사죄”

    “경찰은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제대로 된 사과의 말씀을 전하지 못했다. 더 늦기 전에 유가족과 그날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 지난 26일 경남 의령군 궁류면 ‘의령 4·26 추모공원’에서 열린 의령 4·26 위령제·추모공원 준공식에서 김성희 경남경찰청장이 경찰 조직을 대표해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 유가족,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위령제에서 김 청장은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없도록 성찰하고 쇄신하겠다. 국민께 더욱 헌신하고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공식 행사가 끝난 후 김 청장은 경남경찰 지휘부와 함께 유가족 대표 50여명을 따로 만나 류영환 유족대표 등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유족대표 측은 “경남경찰청장이 직접 방문하여 진정성 있게 사과하니 오래 묵은 한이 조금이나마 풀리는 것 같다”며 “4·26 사건 명예회복과 피해보상을 위한 특별법 추진에도 힘을 보태달라”고 부탁했다. 이른바 ‘우순경 사건’이라 불리는 4·26 사건(궁류 총기 사건)은 경찰로 근무하던 우범곤 순경이 1982년 4월 26일 마을 주민에게 무차별 총기를 난사에 주민 56명을 숨지게 한 비극적인 일이다. 당시 27세였던 우 순경은 파출소(치안센터) 옆에 있는 예비군 무기고에서 소총과 수류탄 등을 들고나와 궁류면 4개 리를 돌아다니면서 총기를 난사했다. 당시 정권은 보도 통제로 이 사건을 철저하게 덮었다. 이후 민관 어디에서도 추모행사 한번 열지 못했다가, 지난해 42년 만에 군 주최 위령제가 처음으로 열렸다. 볕 잘 드는 널찍한 추모공원 완공의령군 “군민과 함께 기억할 것”희생자 가족·군민 찾는 명소로명예회복·특별법 추진 계속위령제가 열린 4·26추모공원은 궁류면 궁류공설운동장 인근(궁류면 평촌리 9번지 일원)에 있다. 총 8891㎡ 규모로, 지난해 위령탑에 이어 올해 전체 추모공원이 준공됐다. 앞서 유족들은 ‘볕 잘 들고 사람 많이 모이는 널찍한 곳’에 추모공원을 조성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군이 이 뜻을 받아들여 공을 들인 결과다. 공원 내 위령탑은 석재벽으로 둘러싼 모양에 두 손으로 하얀 새를 날려 보내는 형상으로 표현했다. 석재벽 등은 높이 426㎝로 설계해 추모 의미를 더하고 위령탑 비문에는 희생자 이름과 총기 사건 배경, 결과, 위령탑 건립취지문을 새겼다. 군은 추모공원을 휴식·편의시설 등이 복합된 새로운 개념의 공원, 희생자 가족과 함께 군민이 일상적으로 지속해 찾는 군민 친화적 공원으로 ‘명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어린이 놀이 시설, 쉼터, 사계절 녹지공간을 추모공원에 포함한 이유다. 유가족들은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많은 사람이 추모공원을 찾게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유영환 유족회장은 “허허벌판에 위령탑 하나도 감격스러운데 멋진 공원으로 떡하니 지어주니 유족들은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며 “볕 잘 들고, 널찍하고, 오고 싶게 정말로 잘 꾸며 주셨다”고 말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위령탑 하나를 건립하는데 42년 세월이 걸렸지만 추모공원 전체를 완성하는 데는 1년이면 충분했다. 지난날의 아픈 역사를 하나 매듭지으니 희망의 새로운 미래가 오고 있다”며 “완공된 추모공원이 미래 세대에게 영원히 기억되는 교육의 장이자 매년 봄 기운을 느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행복한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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