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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는 꼭 내힘으로 걷겠어요”/아시아나기사고 김성희씨의 재기다짐

    ◎좌절 딛고 눈물겨운 홀로서기 연습 『새해에는 꼭 혼자 일어나 걸을 자신이 있어요』 지난해 7월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사고때 군헬기에 극적으로 구출되는 모습이 TV와 신문에 보도되면서 온 국민의 가슴을 조리게 했던 김성희씨(29·서울 강동구 암사동). 김씨는 7·8·9번 척추부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에 의지하며 재기의 의지를 태우고 있다.그녀는 5개월여동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피나는 노력끝에 혼자 일어설 수 있게 되었고 곧 걷을 수 있는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 병원측에서는 현재 기립과 균형훈련을 받고 있는 김씨의 의욕이 남다른 만큼 2월쯤이면 몇 걸음정도는 충분히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꽝」하는 순간 무릎에 앉은 아들을 껴안고 정신을 잃었죠.깨어보니 전남대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누워있더군요』 김씨는 아직도 감각이 없는 다리를 내려다보며 5개월전의 참혹했던 기억을 더듬었다. 『걷지 못하게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믿어지지가 않았지요.밤에 잠자리에 들면서영영 잠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랐고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길래 이런 벌을 받아야하는지 몰라 수천번을 울었습니다』 그러나 김씨는 함께 비행기에 탔던 3살짜리 아들 승호군이 머리끝 하나 다치지않고 무사한데서 삶의 용기를 얻었다.어떻게 해서라도 휠체어를 박차고 일어나 『엄마 사랑해요』라며 목을 껴안고 재롱을 피우는 아들을 위해 살아가야 하겠다는 결심을 다졌다. 지난해 8월26일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전기자극에 의한 하반신 치료를 받았다. 아침 7시30분에 일어나 밤10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홀로서기」위해 보여준 김씨의 의지는 놀라웠다. 아침 8시30분부터 10시까지 상체운동을 위한 작업치료를 시작으로 11시10분부터 초음파 치료 그리고 점심식사후 3시부터 20분동안의 물리치료,4시30분부터 5시까지의 전기자극에 의한 치료로 이어지는 힘든 과정을 참고 견디었다. 하루에도 수백번씩 쓰러지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단순한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했다.너무나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그러나 김씨는 『물리치료에는환자 자신이 일어서고 걷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사들의 충고를 떠올리며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운동을 하지않을 때는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달랬다.드디어 지난해 12월13일 김씨는 휠체어에서 일어서는데 성공했다.치료효과가 그렇게 빨리 나타날 줄은 담당의사들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었다. 『하반신의 부자유보다 마음과 정신의 마비가 저를 더 괴롭혔지요. 그러나 어려움을 참고 견디며 재기하는 것만이 저를 구해준 마천마을 사람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스스로 마음을 달랬지요』 그녀는 『하루빨리 몸이 완쾌되어 어머니·아내·며느리로서 되돌아가고 싶다』면서 병실 창문틀에 놓여있는 아들의 사진첩을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집념과 투지로 절망을 물리치고 있는 병실에는 새해 아침의 햇살이 축복처럼 밝게 빛났다.
  • 「새 내각구도 점치기」 설왕설래/개각 앞둔 청와대·부처 표정

    ◎“UR문책 왔다” 경제부처 촉각/“비서진 개편 따를것” 청와대팀도 관심/이 부총리 후임 강경식·한승주씨 거론/큰과오 없는 외무·법무·문체 유임관측/대폭땐 국방·환경처 등 경질 거의 확실 황인성국무총리의 전격적인 사표수리에 이어 후임에 이회창감사원장이 지명된 16일 관가는 크게 술렁댔다. 특히 UR협상을 총괄지휘해온 경제기획원등은 갑작스런 총리경질뉴스에 놀라와 했다.빠르면 주말쯤 전면개각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청와대 비서진의 개편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관가가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청와대◁ 김영삼대통령은 15일 주례보고차 청와대에 올라온 이회창 감사원장에게 총리지명을 예고했다는 후문.이 자리에서 두사람은 내각개편 방향에 대해서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후임 감사원장을 천거해주도록 요청했고,이원장의 천거를 받아들여 이시윤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신임감사원장으로 발탁. 이총리는 감사원장 재직시절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대통령 다음으로 국민 지지도가 높은 인물로 보고돼 이번 인사에서 이같은 여론의 평이 반영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제기.민자당 부설 여론조사기관인 사회개발연구소가 매달 조사해 청와대에 보고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총리는 여권내에서 줄곧 김대통령에 이어 인기도 2위를 지켜 왔다는 것. 한편 청와대의 모비서관은 이날 아침 김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후임 총리가 이회창감사원장이란 사실을 알고는 아예 출근을 안하는 방법으로 비밀을 지켰다. ○…내각개편에 이어 청와대 개편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청와대 분위기도 어수선. 일부에서는 비서실장과 2∼3명의 수석비서관을 제외한 전원이 바뀔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다.특히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과 관련,부적절한 대처를 지적받았던 경제팀을 비롯해 최소한 2∼3명의 수석교체가 예상돼 일부 비서관실은 일손을 놓고 있는 상태. 이번 인사를 계기로 비서실의 편제도 일부 개편될 전망.이에대해 한 관계자는 『정치적의미는 없으며 다만 실무차원에서 기능재조정 및 인력재배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 총리가 경질된 이날 아침 청와대 수석회의에서는 모 수석이 청와대비서실도 일괄사표를 낼것을 제의.그러나 비서가 사표를 내는 것이 모양이 좋은지,어떤가를 놓고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일괄사표제출여부와 시기를 박관용실장에게 일임한 상태. ▷감사원◁ ○…감사원 직원들은 이회창원장이 새총리로 임명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깜짝 놀라면서도 『이원장이나 정부전체를 위해서도 잘된일』이라고 반기는 모습. 한 관계자는 『원장의 인품이나 능력으로 볼때 감사원의 업무는 좀 범위가 좁은 면이 있다』면서 『국무총리로서 내각전체를 품고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이원장이 감사원의 위상확립에 큰 역할을 했는데 갑자기 떠나게돼 아쉽다』며 감사원의 위상에 변화가 오는것 아닌가 은근히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감사원 직원들은 또 이시윤신임원장의 약력등을 찾아보며 『경력으로 볼때 임무를 잘 수행해나갈 것 같다』고 기대. 한편 감사원 직원들은 이원장이 총리로 영전되자 이원장과 줄곧 호흡을 맞춰온 황영하사무총장등 몇몇 간부의 거취에도 변화가 오는 것이 아닌가 하고 수근거리기도. ○…감사원은 이시윤신임원장을 맡는 준비에 밤늦게까지 분주한 모습. 원장 비서들은 이날 낮 헌법재판소로 전화를 걸어 이신임원장이 참석하는 모임과 평소습관,건강,외국어능력,식성등에서부터 평소 마시는 차의 종류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점검하는등 세심한 준비. 황영하사무총장은 이날 낮 헌법재판소로 이신임원장을 찾아간데 이어 밤에는 업무현황자료를 챙겨 이문동 자택으로 이신임원장을 방문,보고를 하기도. 그러나 이전임원장은 얼마전 대법원장 물망에 오를 당시 한차례 이임준비를 한바 있어 이임절차가 쉽게 처리. ▷총리실◁ 급전되는 상황에 당황해 하면서도 신임총리의 대쪽같은 업무스타일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며 상기된 표정. 총리실 직원들은 『앞으로 총리의 내각장악력이 한층 강화되지 않겠느냐』며 「강력한 총리실」에 대한 기대를 피력.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이신임총리의 대쪽같은 성품을 빗대 『꼼꼼한 총리가 가니까 깐깐한 총리가 왔다』면서 『이신임총리의 업무스타일로 보아 공직자 기강확립등 정부의 개혁정책이 보다 강도 높게 펼쳐질 것』이라며 다소 긴장하는 모습. 또 다른 관계자도 이신임총리의 행정경험부족을 들어 다소의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강력히 추진해 나가는 데는 적격일 것』이라며 기대를 표명. ○…이에앞서 황전총리는 이날 새벽 비서실장에게도 알리지 않고 청와대를 방문,김영삼대통령과 아침식사를 같이 들며 사의를 표명. 황전총리는 상오 9시 다시 청와대로 들어가 김대통령에게 사표를 정식 제출한 뒤 다시 청사로 돌아와 간부회의를 소집,『쌀시장 개방을 막지못한 것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 국민에게 도리를 다해야 할 것으로 생각해 사퇴한다』고 설명. 총리실의 고위관계자는 『총리실 간부들조차도 황총리가 이미 열흘전부터 사임을 결심하고 조용히 준비를 해온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총리경질이 전혀 의외라는 반응. ○…황전총리는 이날 당초 예정됐던 과천청사에서 광화문청사로 자리를 옮겨 열린 정례국무회의에서 『오늘은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라 국무위원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 나왔다』고 인사. 황전총리는 『정부의 의지와 달리 UR협상에서 쌀시장을 개방하게 된 만큼 총리로서 이에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면서 『지난 10개월동안 모든 국무위원들께서 도와주신데 대해 감사한다』고 언급. 황전총리는 또 『앞으로 내각은 새 총리와 함께 지금까지 다져진 개혁기반을 바탕으로 김영삼대통령의 통치이념이 실현되는 새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 황전총리는 이어 전 국무위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건승하십시오』『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고 인사한 뒤 이·한 두 부총리의 배웅을 받으며 퇴장. 한편 황전총리의 인사에 이어 국무위원들은 이부총리주재로 30여분 남짓 평소와 다름없이 의안을 처리한 뒤 이부총리의 발의에 따라 일괄사표를 써서 최창윤총무처장관에게 제출을 일임. 이날 국무위원들은 대부분 황전총리의 사퇴를 예견못한 듯한 분위기였으며 총리경질소식이 알려진 직후 총리실에는 각부처 장관실에서 『오늘 국무회의에서 일괄사표를 내는 것인가』고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는 후문.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부총리가 의안심의에 이어 『총리께서 사퇴한 만큼 대통령의 인선폭을 넓혀드리기 위해 모든 국무위원들은 사표를 제출하는 것이 좋겠다』며 일괄사표제출을 발의하자 국무위원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이에 수긍,품에서 사표를 꺼내 최총무처장관에게 전달. ▷경제기획원◁ 이경식 부총리가 경질대상에 포함되느냐의 여부를 놓고 비상한 관심. UR 협상을 총괄 지휘한 경제기획원은 이날 상오 11시 과천청사에서 황인성 총리 주재로 열기로 한 국무회의를 준비하던 중 갑자기 총리의 사임이 확인되자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 이부총리는 장소가 광화문 1청사로 바뀐 국무회의를 황전총리대신 주재하기 위해 광화문으로 떠나기에 앞서 최창윤 총무처장관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고 『야인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해야지…』라며 경제팀의 개편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인상. 기획원 주변에서는 이경식 부총리의 후임으로재무장관을 지낸 강경식의원(민자)과 한승수 주미대사,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정▦석교통부장관 등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거론되고 있다. 강의원은 5공 재무장관 재직시 「강경식」으로 불릴 정도로 추진력이 강한 데다 금융실명제를 추진한 경험이 있어 현재의 실명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에 적격이라는 관측.또 연말 사면설이 나도는 서석재 전의원의 지역구(부산 사하구)를 물려 받은 강의원이 경제부총리에 기용될 경우 서씨의 정계복귀를 위한 지역구 양도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이점이 있다는 분석. 한 주미대사는 새 정부 출범후 미국에 부임,얼마 되지 않았으나 학자출신인데다 뛰어난 친화술,또 대미관계가 원만해 앞으로 UR시대의 경제팀장으로 적격이라는 추측이 무성.이 경우 주미대사에는 김상공장관이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다. 또 유창한 영어실력과 오랜 통상전문가로서의 국제적인 감각이 뛰어난 김상공장관의 경제부총리 발탁도 점쳐지고 있다. ▷통일원◁ 한완상부총리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 통일원내에선 한부총리가 그동안 다소 진보적인 통일정책 수행으로 보수층으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은 사실을 근거로 경질 가능성을 점치는 인사도 있으나 업무수행상 대과가 없었다는 점에서 유임 전망이 우세한 편. 한부총리의 한 측근은 『부총리가 10개월의 재임 기간동안 3단계 통일정책과 3대 통일정책추진기조를 완성했으나 북한의 핵의혹문제가 장애가 되어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임명권자가 한번은 더 실천의 기회를 주지 않겠느냐』며 은근히 유임을 전망.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한부총리가 그 동안 불필요한 보혁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바람에 대북정책이 결과적으로 혼선을 빚은 측면도 있다』면서 경질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기도. 통일원 주변에선 한부총리가 경질될 경우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P씨,전직 통일원장관인 L씨,현직 교수인 L씨 등을 후임자로 조심스럽게 거명. 한편 이달중으로 잡혀있던 한부총리의 미하버드대 강연 일정이 김대통령의 지시로 내년으로 연기된 점이 그의 거취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도는 가운데 당사자인 한부총리는 이날 예정됐던 중앙언론사 논설위원들과의 저녁모임 일정을 그대로 갖는등 담담한 표정. ▷내무부◁ 이날 국무총리의 전격적인 경질에 따른 대폭적인 개각등 후속조치와 관련,이해구장관의 퇴진여부 보다는 입각가능성이 엿보이는 최인기차관의 거취에 더욱 관심을 쏟는 분위기. 내무부 직원들은 이번 개각이 경제부처장관에 대한 문책성개각이고 이장관의 경우 취임초부터 「민원 1회방문처리제」시행등 체감적인 개혁을 실천해왔다는 점에서 경질대상에서 벗어난게 아니냐는 여론이 지배적.더구나 이장관의 후임으로 뚜렷한 하마평마저 없어 더더욱 이장관의 유임설을 뒷받침. 그러나 이번 개각이 비단 UR와 관련해 흐트러진 민심수습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책임은 없지만 문민정부 출범이후 대형사건이 잇따라 터졌던 사실을 들어 이장관의 경질을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내무부 직원들은 지금까지 장·차관이 한몫에 바뀐 예가 없다는 점을 들어 이장관이 유임되면 최차관이 다른부처 수장으로 입각할 가능성이 많고이장관이 경질되면 최차관이 승진기용 되거나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을 해보기도. ▷재무부◁ ○…홍재형장관의 유임을 점치며 바깥 동정에 민감한 모습. 홍장관은 금융실명제·금리자유화·세제개편·금융개혁 등 굵직한 사안을 매끄럽게 처리함으로써 『일 잘하고 말 잘하는 장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입도 무거워 경제기획원장관으로의 영전설이 나돌고 있다.직원인사도 순환보직 원칙을 충실히 지킴으로써 직원들의 인기도 높은 편. 홍장관은 황총리의 사표수리 사실이 보도되자 1급 이상 간부회의를 소집,마지막이 될지 모를 국방대학원 파견자로 김진표 세제심의관을,중앙공무원 교육원 파견자로 조건호 국제금융국장을 내정하고 국무회의에 참석. ▷법무부◁ ○…직원들은 「예상밖」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김두희법무부장관이 그동안 법무행정을 지휘해오면서 큰 과오없이 일을 처리해온데다 법조계의 신망도 높은 편이어서 유임될 것이라고 관측. 김장관이 박희태전임장관의 돌연사임으로 검찰총장기용 4개월만에 장관으로 전격발탁된데다 법무부및 검찰내의 고시기수 분포를 감안할때 대안이 없다는 현실상황도 김장관의 유임전망을 뒷받침. ▷국방부◁ ○…국방부 직원들은 전면개각 방침이 전해지자 권령해국방장관이 바뀔 것으로 점쳤다. 직원들은 새정부 출범 이후 권장관이 군개혁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업적을 쌓았으나 최근 무기도입 사기사건과 관련,청와대 비서관들마저 경질 불가피성을 거론하는 등 예측불허의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 ▷교육부◁ ○…본격적인 입시철을 앞두고 장관이 바뀌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는 눈치. 교육부 직원 상당수는 장관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수시로 바뀌어온 사실을 떠올리며 교육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취임 1년도 안된 오병문장관이 유임되기를 바라는 눈치. 한 간부직원은 『아직 후임장관으로 거론되는 인사도 없고 누가 될지 예측하기도 힘들다』면서 『만일 장관이 바뀐다면 교육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 발탁되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 ▷문화체육부◁ ○…문화부와 체육청소년부의 통합 원년에 있었던 많은 일들을 무리없이 이끈 이민섭장관의 유임을 확신하며 별다른 동요없이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에 전념하는 분위기. 직원들은 이장관이 새정부가 추진중인 국책사업인 옛총독부건물을 철거하고 새국립중앙박물관을 세우는 문제를 무리없이 해결한데다 막 시작한 여러가지 사업이 산적해 있어 이번 개각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 ▷농림수산부◁ ○…쌀 시장 개방의 주무 부처인 농림수산부 관료들은 대폭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전해지자 부처 중 가장 민감한 반응. 농림수산부 관료들은 제네바에 체류중인 허신행장관이 보기 드문 농업경제 전문가로 신농정을 펴는데 심혈을 기울였고 UR협상의 대표단장을 맡아 우리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지만 결국 쌀시장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정치적 책임을 지게 될 지 모른다며 아쉬워하는 모습. ▷상자부◁ ○…직원들은 내각의 일괄사표 제출소식이 알려지자 예상 밖이라는 반응. 그들은 후임 국무총리에 이회창감사원장이 내정되자 『제2의 사정한파가 몰아치는 게 아니냐』며 업계에서 후임장관이 나온다는 소문에는 『전례에 비춰 실패사례가 될 것』이라고 우려.한편 김철수장관은 사표를 제출한 뒤 과천청사로 돌아와 밀린 결재를 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집무. ▷건설부◁ ○…고병우장관의 경질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설왕설래.고장관은 취임 후 건설부의 현안이던 그린벨트 제도개선을 비롯,부실공사 방지대책 등을 특유의 고집과 소신으로 처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업무에 관한 한 유임설이 지배적. 건설부 관계자는 『고장관 취임후 건설부는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를 맞고 있다』며 건설부를 위해선 유임돼야 한다고 주장.그러나 총리에 뜻밖의 인물이 기용되고 대폭 개각설이 대두되자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 후임으로는 건설부 차관을 지낸 이상용(전국토개발연구원 원장),김한종·김대영 전주공사장,이형구 산은총재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고 김우석 토지개발공사 사장과 최형우 민자당의원등도 거론되고 있다. ▷보사부◁ ○…최대 현안인 약사법 개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무난히통과될 전망이어서 유임되지 않겠느냐고 점치는 반면 일부에서는 한분쟁의장기화로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때문에 경질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나름대로 분석. 보사부간부들은 올들어 송정숙장관이 3번째 보사부장관임을 지적하면서 『복잡한 보사업무를 숙지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잦은 장관경질은 보사부 전체로 보아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 ▷노동부◁ ○…직원들은 곧 단행될 개각때 이인제장관이 포함될지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유임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반응. 장관이 경질될 경우 후임으로는 민자당의 강모·김모의원과 학계의 배모교수 등이 거론되기도. ▷교통부◁ ○…대폭 개각소식이 전해지자 모처럼 행정에도 밝고 소신있는 정재석장관이 바뀌지 않나 불안해 하는 분위기. 그러나 간부직원들은 이번에 경제부처 장관들이 크게 바뀌게 된다면 경제에 밝고 경륜이 깊은 정장관이 새로이 발탁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경질을 점치기도. ▷외무부·총무처·공보처등◁ ○…김대통령의 측근들이 장관으로 포진하고 있는 부처들은 소속 장관들의 거취를 유임,전보,퇴진등 여러 갈래로 점쳐 보며 술렁이는 모습. 이들중 김덕용정무1장관은 보다 중요한 자리로 옮기지 않는다면 그대로 유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총무처·공보처장관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 외무부는 김대통령이 개방화·국제화를 국정의 주요 기치로 내건 만큼 실무사령탑인 한승주장관을 경질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한 탓인지 유임을 점치면서 안정된 분위기. ▷환경처◁ ○…개각의 폭이 클 경우 「눈물파동」「폭언파동」등으로 국회및 언론과 잇따라 마찰을 일으킨 황산성장관의 경질을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그러나 일부에서는 소폭 개각에 그치게 되면 황장관이 국무회의에서 환경처의 입지를 살리는등 업무면에서는 별다른 자질의 한계를 노출하지 않아 유임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 “야 아직까지도 구태” 청와대 진노/난장판 의회를 보는 시각

    ◎당의 의정운영능력에도 실망/“정치권 개혁 필요” 목소리 높아 김영삼대통령은 새해 예산안의 처리를 둘러 싼 국회의 「추태」를 지켜보고 크게 낙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일 아침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통령의 이런 심경을 여러가지 통로로 전달하려 애썼다.당에는 『어떻게 일처리가 그 모양이냐』는 힐난이 전달됐다. 언론에는 『야당이 그래도 괜찮은 것이냐』라고 야당의 변하지 않은 구태를 문제 삼았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이같은 반응은 김대통령이 여·야 모두에게 강한 불쾌감을 느끼고 있음을 의미한다. 김대통령의 낙심은 앞으로 국회의 관행개선과 정치풍토개선,당정개편으로 구체화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문민정부의 첫 「개혁예산」이 정쟁,나아가서는 야당의 구식 투쟁방식에 의해 상처를 입은 것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민정부가 사심 없이 개혁을 추진하고 있고,이를 국민의 대부분이 지지하고 있다는게 김대통령의 자신감이다.그런 터에 법정기한내에 통과시켜야 할 예산안을 볼모로 삼아 문민·개혁정부에 타격을 입히려는 야당의 투쟁방식에 분노까지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대통령은 우리시대가 문민정부를 탄생시킨 만큼 이제는 모든게 법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예산안 볼모투쟁은 군사독재정권 아래서 불가피한 투쟁수단이란 생각이다.야당은 이같은 김대통령의 믿음을 정면으로 거부했고,김대통령은 자존심에까지 상처를 입었다고 해야할 것 같다. 사실 청와대는 급하다. 야당의 걸고 넘어지기에 밀려 예산안을 제때에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앞으로 남은 개혁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다. 개혁은 관성에 의해 나아가야지 한번 주춤하게 되면 다시 잇기가 어렵다고 믿는 탓이다. 예산안이 뒤뚱거리는 동안 쌀 수입개방 악재가 겹쳐지면 정부와 여당의 공간은 좁아지게 마련이다. 청와대는 특히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내년 봄 임금협상이란 또 하나의 고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말하자면 이 때를 대비해서라도 힘을 비축해 놓아야 할 처지이다. 이런 장기국정전략을 생각하면예산안은 반드시 모양좋게 제때에 통과돼야만 한다.이게 청와대의 현실인식이고,「강행통과」를 거듭해 지시했던 배경이다. 청와대는 당연히 야당의 행태를 비난하는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김대통령은 그동안 3∼4차례에 걸쳐 공개적으로 예산안의 법정시한을 이야기하면서 『다수결 원칙이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가장 존중 받는 룰』이라고 강조해 왔었다. 대통령이 앞장서 강행통과의 명분을 축적해 왔던 터인 만큼 야당에 대한 불만은 알만한 일이다. 야당의 행태에 대한 김대통령의 확신에 찬 분노는 어떤 형태로든 국회의 관행과 제도를 바꾸는 방향으로 여권을 움직여 갈 것으로 보인다.그방법은 국민을 상대로 직접 호소해 야당이 스스로 고치게 할 수도 있고,새로운 법률의 제정이나 기존 법령의 개정으로 추진될 수 도 있을 것이다. 청와대가 민자당의 의정운영 능력에 보이는 회의도 심각하다. 관계자들은 이만섭국회의장이 2일 저녁 사회를 포기한 것에 대해 『그는 민자당 사람이 아니냐』고 말했다. 본회의장에서 강행통과에 실패한 책임의일단은 소속의원들의 방관자적 자세에서 찾고 있다. 민자당에 대한 실망은 망설이던 당정개편을 결심토록 작용하고 있다.
  • 수첩정리/정복근 극작가(굄돌)

    일월도 벌써 하순에 접어들었다. 연휴로 시작되는 달이 늘 그렇듯 어수선하게 설레는 사이에 시간이 그만 후딱 달아나 버린것 같다. 며칠전 새해 첫달에 늘 해온 버릇대로 잠깐 주변을 정리해 보았었다. 정리한다고 해도 지닌 것이라고는 묵은 원고뭉치와 옷가지들 정도여서 대수로운 것도 없지만 그래도 쌓인 분량이 적지 않아서 언제든 손을 대야 했기 때문이다. 오래전에 써놓고 쌓아 두었던 원고들은 제대로 삭이지 못한 치졸한 감정의 찌꺼기들 같아서 다시 보기 역겹고 중요할 듯 싶어서 아껴두었던 자료며 메모들도 다시보면 덧없고,값없어 보여서 무엇때문에 이런 것들을 욕심스럽게 모아두었던가 한심해하며 내버리기도 했다. 생각난 김에 버릴수 있는 것은 모두 버리겠다고 다부지게 정리를 시작하지만 하나하나 다시 들춰보는 동안 결심은 풀어지고 이것은 어디에 쓸모가 있고 저것은 어떤 경우에 꼭 필요할거라고,제법 단호하게 버렸던 것들을 주섬주섬 다시 모아 놓기도 했다. 우유부단한 정리방식이기는 했어도 정리를 끝낸뒤 꽤 큰 쓰레기더미가생겨나서 제법 산뜻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단념할것들을 깨끗이 단념하고 무엇에도 더이상 집착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이 스스로도 개운하게 여겨졌었나보다. 그런데 새해의 주변정리 중에서 가장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역시 수첩을 정리하는 일인것 같다. 아는 사람들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새수첩에 옮겨 적으면서 다시 옮겨 적기를 단념해야 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것은 여간 울적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로 아끼고 존중하던 사람들이 헤어져서 만나지 못하게 되는 이유는 무수히 많겠지만 가장 평온하고 일상적이면서 사실은 가장 깊은 자유를 남기는 것이 바로 서로를 천천히 단념하게 되는 경우가 아닐까 싶다. 잃으면 고통스러운것 들을 많이 지니고 살기는 하지만 무엇을 잃는다고 해도 사람이 사람을 잃는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다시 없을것 같다. 시간에 부대끼고 작은 아집과 일상에 시달리면서 자신을 단속하지 못해서 우리는 갈수록 사람을 얻을 기회보다는 주변의 소중한 이들을 단념해야하는 기회와 더 자주 마주치게 되는 것 같다. 새해에는 더이상 사람을 단념하게 되지 않기를,그리고 나도 역시 가까운 누군가로부터 조용히 단념당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 한걸음씩 걷자/김상복 할렐루야교회 목사(굄돌)

    나는 어렸을때 부터 새해가 되면 지난 해를 반성해 보고 새해의 결의를 하곤했다.그런데 연말이 되면 연초의 모든 결심은 거의 어김없이 이행되지 않았다.이렇게도 자신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나 생각하며 나를 질책했다.그리고 나서 또 새해의 결심을 했다.결과는 마찬가지였다.나 자신의 의지력에 대한 회의가 생기기 시작했고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결의를 더 굳게 해보았다.남자의 의지가 이렇게 약해서야 되겠나? 언제부터인지 나의 결심을 확인하기 위해 일기장에 쓰고 끝에 내 이름을 사인하고 도장을 찍었다.나의 결의를 지키겠다는 철저한 의지의 표현이었다.그런데 나의 사인과 도장도 효과가 없었다.나는 서서히 죄의식에 빠지기 시작했다.아무도 모르는 나와 나 사이의 투쟁이었다.나는 내가 싫어지기 시작했다.어떻게 남자가 이 모양인가? 한다면 하고 안한다면 안하는 것이지 이럴 수가 있나? 너는 도대체 어떻게 돼 먹은 녀석이냐? 나는 나 자신을 자주 야단을 치는 습관이 생겼고 나는 자주 야단을 맞았다.나의 자화상은 점점 병들어 갔다.노력부족으로생각하고 더 힘써 보았다.조금은 도움이 됐다.결단을 일기장에 쓰고 도장을 두번 찍었다.굽힐 수 없는 결의를 자신에게 보여주었다.그것도 소용이 없었다.마지막에는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도장을 다섯번도 찍어 보았다.그것도 허사였다.사투가 계속되었다.자신과의 싸움에서 엎치락 뒤치락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것을 발견했다.옛말대로 제대로 될 사람은 자신을 먼저 다스려야 한다는데 나는 나를 다스리는데 실패하고 있었다.나는 아무데도 못 쓸 사람이구나! 나는 견딜수가 없었다.내가 이렇게도 못난 녀석인가? 한주에 한번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보려고 밤을 새워 기도도 해보았다.그것도 소용이 없었다.사람들은 나를 모범청년이라고 칭찬했지만 내가 아는 나 자신은 형편없는 자였다.언제부터인가 성자 바울의 글을 스스로 외고 있었다.『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주랴? 선을 행하기 원하나 행치 못하고 원치 아니하는 악을 행하는 도다』결국 나는 뒤늦게 두가지를 깨달았다.첫째,내가 완벽주의자라는 사실이었다.둘째,나는 나 자신을 통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이 두가지를 다 포기했다.도장도 찍지 않는다.나의 기도는 변했다.『지난 한해를 돌보아주신 하나님,감사드립니다.이 한해도 한걸음씩 인도하여 주옵소서』이제는 나에게 평화가 있다.나의 인생은 살만 하다.
  • 「작심3일병」/새해엔 이렇게 고친다

    ◎다이제스트지,결심 실천하는법 소개/구체적 계획·실현 가능한 목표 설정/도움말 문구·사진 동원,수시로 상기 새해가 다가오면 체중을 줄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겠다느니,담배를 끊겠다느니,혹은 운동을 더 많이 하겠다느니하는 결심을 하게된다.그러나 좋은 계획도 대부분의 경우 겨울눈보다도 빨리 녹아 버리기 일쑤다.최근 월간 다이제스트는 새해아침의 결심이 작심3일로 끝나지 않는 법을 소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그내용을 알아본다. ▲미리 계획한다=「사람들은 계획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는 생각해 보지도 않고 즉흥적으로 새해의 결심을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워싱턴대 심리학과 G 앨런 말랫교수의 말이다.한해의 끝에 서서 고치고싶은 습관이 생각나면 종이에 이득과 손실을 적어나가며 비교한다.어려움을 극복하기에 충분할 정도의 이득이 있는가 생각해 그렇지 않다고 판단되면 좀더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일단 결심이 서면 그내용을 글로 적는다.적다보면 자연히 자기가 하고자 하는일이 무엇이며,어떻게 할것인지 생각난다. ▲현실적인 목표를 정한다=새해의 결심을 적으라고 하면 평균 3가지,심하면 10개까지 적는 경우가 있다.그러나 완전히 새 사람이 되겠다는 것은 자기 기만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한가지만 핵심목표를 세우고 전념하라고 충고한다. ▲구체적이어야 한다=「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 「보다 친절한 사람이 되겠다」는 식보다는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아침인사를 하겠다」는등 구체적인 목표가 세워질때 성과가 눈에 띄게 나타난다. ▲도움을 청한다=결심을 다른이들에게 널리 알려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대신 할일을 정한다=좋은 습관을 갖겠다는 결심은 나쁜 습관을 버리겠다는 약속보다 실천하기가 쉽다.예를들면 저녁 술자리참여 횟수를 줄이는 대신 그시간에 봉사모임을 갖는것도 한 방법이다. ▲결심을 상기시켜주는 글이나 사진을 붙인다=1주일에 책 한권을 읽기로 결심했으면,TV옆에 결심을 적어 붙여둔다.체중을 줄이겠다면 냉장고문에 결심을 상기시켜줄 문구를 붙여둔다. ▲포기하지말라=하루하루가 새해 첫날이다.한차례 결심을 깼더라도 다시 결심을 하면된다.새해 첫날은 새희망을 갖고 자기혁신을 하는 날이다.새해 인사를 하고 난 다음에 「나는 이러 이러한 일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라는 말을 덧붙여 스스로 확인한다.
  • “이인모씨,「이산재회」와 연계 해결”(의정중계:26일 본회의)

    ◎개도국과 경협 등 「남방외교」에 힘써야/일 군비증강 미서 방조… 대책 세워라/대선일 정한바 없고 내년 1월14일 이전 실시 ▷정치분야◁ ▲이한동의원(민자)=국회 원구성과 개원문제는 의원의 당연한 의무이지 결코 협상의 대상이 아닌만큼 국회법에 『총선후 최초의 임시회는 상임위원장선출을 포함한 원구성을 해야한다』는 의무규정을 신설해야 한다. 「9·18결단」이 무책임한 처사라는 일부의 비난도 없지 않으나 이는 공명선거를 통해 정치민주화의 기적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최고통치권자의 확고한 신념과 숭고한 책임의식의 발현으로 「6·29선언」못지않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중립적 공명선거를 위해서는 대통령선거법등 선거관련법령의 제도적 개혁이 선행돼야 하고 공무원의 신분과 중립성보장이 실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간첩단사건과 관련,정부에서는 어떠한 문책과 사후조치를 취했으며 이에 연루된 정치권인사가 상당수 있다는게 사실인가. ▲김상현의원(민주)=「9·18선언」이후 국민들은「노심과 노언과 노행」을 주시하고 있다.총리는 박태준의원의 민자당탈당후 정치행보와 정원식전총리의 민자당선대위원장 선임의 배후에 「노심」이 작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명선거보장을 위해서는 한준수전군수를 석방하는 상징적조치를 포함,법적 제도적 선언적인 4대조치가 필요하다.법적조치로는 대통령선거법과 선관위법 정치자금법의 즉각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관변단체의 선거개입을 금지시킬 대책은 무엇인가.군과 안기부 검찰 경찰의 중립을 보장할 제도적인 장치를 강구하라. ▲김동길의원(국민)=중립내각의 정신이 국민적 합의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우리 정치권 전체의 대오각성이 절대 필요하다.총리로서도 마땅히 정치권에 대해 요구하는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총리는 무엇을 정치권에 요구하려는가. 93년도 대학입시를 계기로 학생의 입학과 졸업에 관한 전권을 각 대학의 총학장에 일임하지 않고는 이 입학지옥이 해결될 수 없다.대학당국의 자율에 맡긴다면 새해부터 신입생의 수가 65%는 증가될 수 있다. ▲유흥수의원(민자)=중립선거내각구성은 14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정성확보라는 차원에서 세계헌정사상 전무후무한 결단이다.중립내각은 대선의 관리라는 측면에서 중립적이어야 하지만 다른 국가정책수립과 집행이라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민자당은 책임당이요 집권당이라 생각한다.중요정책의 당정간 협조방안과 임기말 원활한 국정운영방안을 밝히라. 단체장선거에 앞서 국회의원의 선거구조정문제도 같이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정부의 입장은. 우리의 「국방예산안」이 북의 공작원에게,그것도 공당의 대표이자 대통령후보의 개인비서를 통해 유출됐다는 것은 충격이다.군기밀보호법이 유효한 상황에서 문제된 자료의 유출경위및 사건의 전모를 상세히 밝히라. ▲홍기훈의원(민주)=역사상 초유의 중립내각을 이끄는 현승종총리에게 커다란 격려를 보내며 지원을 약속한다.단체장선거는 하루라도 빨리 실시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새내각의 견해는. 안기부를 해외정보 전담기구로 개편할 용의는.선관위와 선관위원자체가 준사법기관으로서 강력한 집행력과 처벌권을 갇도록법을 개정하라.올해 추경예산에서 바르게 살기협의회 지원예산이 2∼4배씩이나 증가한 이유는.김영삼총재의 사조직인 민주산악회의 각종 이권개입 횡포등을 처벌할 용의는 없는가. ▷정부측 답변◁ ◇현승종총리답변=공직자의 선거중립을 위해서 앞으로 공무원에 대해서 구체적 사례중심으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물론 공무원의 자세와 동향을 수시로 확인·점검하겠다. 부정·혼탁선거를 방지하기 위한 범국민적 노력이 확산되도록 시민·사회단체의 공명선거운동을 적극 지원하겠으나 이런 운동들이 변질되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할 때에는 단호히 조치하겠다. 총리직을 맡을 때부터 지금까지 노태우대통령을 여러번 뵙고 공명선거를 위한 여러 당부와 지시를 받은 바 있다.공명선거에 대한 그분의 의지와 결심은 확고하고 순수하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 우리 사회에 북한의 고위공작원이 연계된 대규모간첩단이 활동해온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이번 사건은 오래전에 시작되어 장기간에 걸쳐 지속된 사건인데다 구체적인 책임문제는 좀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다만 차제에 대간첩및 대공경계태세를 제점검하는 것이 내부분열요인을 재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정부는 14대대통령선거날짜를 아직 구체적으로 정한 바 없다.정치·사회 제반여건과 날씨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법정시한인 올 12월15일 이후 93년 1월14일 이전에 적당한 날짜를 선정해 실시할 방침이다. 6공이후 국회와 언론이 활성해됐고 국민기본권이 신장됐을 뿐아니라 지방자치시대도 열렸다.따라서 연말 대선만 공명정대하게 치러지면 이 땅의 민주화가 정착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한준수 전 연기군수는 부정선거에 관련된 몇몇공직자와 후보의 부정행위를 밝혔다고 하지만 그 자신도 부정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되어 재판중이므로 석방검토대상이 아니다. 간첩단사건 수사는 개인적인 모략이나 음해차원에서 이루어지는것이 결코 아니다. 앞으로 대학자율의 폭을 보다 확대해 나갈 방침이나 대학 입학정원의 완전자율화는 대학의 역량·대학교육의 질적 충족등을 고려,단계적으로 풀어나가야 할것이다.◇이정우법무부장관=김대중민주당대표의 비서인 이근희가 유출한 문건은 92년 국방예산개요말고도 국회 국방위원회 의사속기록과 스스로 작성한 민자당계보관련 메모등이 포함돼있다. 대통령의 당적과 공명선거의 실시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그러나 노대통령의 9·18결단은 아직도 사회 일각에 잔재된 공무원선거개입을 근원적으로 청산하기 위한 획기적 개선책이었다고 본다.대통령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 엄정중립의 자세를 견지하겠다. 긴급구속제도를 시행하면서 남용방지책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으며 보완책으로 영장실질심사제 도입등을 검토하고 있다. ◇최영철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인모씨 문제는 남북이산가족 전체문제의 틀속에서 해결돼야 한다.정부는 북한에 대해 정치범수용소내의 인권과 자유확대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백광현내무부장관=정부는 지방자치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하고있다.단체장직선등 본격적인 지방시대에 대비,「지방자치제도 발전심의위원회」를 중심으로 행정및 계층구조의 합리적 조정,민선단체장의안정성보장등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유혁인공보처장관=공정언론을 위해서는 관권은 물론 이익단체등의 외부간섭도 없어야 한다. 방송위원회 신문윤리위원회 간행물위원회등 언론자체기구와 언론중재위등의 역할과 기능이 미비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부도 노력하겠다. ▷통일외교 질문◁ ▲손세일의원(민주)=한­러,한·중수교가 이루어진 이상 북한만이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전제로 맺어진 조소우호조약이나 조중우호조약은 폐기되거나 수정돼야 한다고 본다. 중국은 두개의 한국을 공식인정했는데 우리가 대만과 단교한 것은 명백한 불평등 외교이다. 베트남과의 수교는 시급한 과제이다. 이제는 북방외교보다 자원개발 제조업투자등의 측면에서 개도국과의 이른바 「남방외교」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보는데 정부의 견해는.구소련에 제공한 차관을 과연 상환받을수 있는 길이 있는가.또 30억달러중 미집행분을 개도국 원조자금으로 사용할 용의는. ▲이세기의원(민자)=한소,한중수교과정에서 6·25와 관련된 「과거사 청산」은 어떻게 정리됐는가.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방한이 나머지 차관 15억달러를 받을 목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15억달러마저 줄 것인가.그리고 대중 20억달러 차관설의 진상은 무엇인가. 한일관계가 최악의 상태인 이 시점에 노대통령이 일본에 꼭 가야하는가.현지대사가 해도 될 일을 왜 대통령까지 나서도록 하느냐.언제까지 외무부가 「설거지 외교」라는 말을 들으려하는 것인가.일본 정치인들이 북에가서 김일성을 면담하게되면 상당한 돈을 주는 경우가 있다는데 이를 파악하고 있는가. ▲조순환의원(국민)=국민의 빗발치는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노대통령이 굳이 일본을 방문하려는 의도는 무엇인가.항간에는 노대통령의 일본방문기간중 북한의 지도자와 만날 것이라는 추측이 떠돌고 있는데 임가만료를 얼마두지 않은 노대통령의 일본방문외교를 어떻게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인가. ▲노승우의원(민자)=앞으로 우리나라 외교는 외무부차원을 벗어나 통일원,안기부,국방부,경제부처를 망라한 범정부차원의 종합대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대한 정부의 입장은. 일본의군국주의 부활,군사대국화에 대한 정부의 인식은 매우 미온적인 바,일본의 군사대국화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입장은 무엇이며 또 일본의 군사적 증강을 방조하는 미국의 전략에 대응하는 우리정부의 대안은 무엇인가. ▲강창성의원(민주)= 작금의 동북아정세는 1세기전 구한말시대를 연상케 한다. 민주당은 현단계에서 주한미군의 완전철수와 전투력감축을 반대한다. 북한일변도의 「단순가상적」방위체계를 통일이후를 대비한 「복수가상적」체계로 전환하고 군구조를 하사관및 초급장교중심의 장비집약형구조로 개편할 용의는. ▲곽영달의원(민자)= 조선노동당 간첩단 사건은 그 규모면에서 놀라울뿐 아니라 남북교류와 화합의 합의서 서명에 관계없이 양면성 대남적화전략이 조금도 변화가 없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대내적인 안보의식의 실종단계에서 이 나라 국가안보개념을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견해는.
  • 미야자와총리 답사/요지

    저는 총리 취임후의 첫 해외방문으로 대통령각하의 초청을 받고 귀국 대한민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진심으로 기쁘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저는 전후의 일본의 발자취에 다소나마 관여해온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귀국의 힘찬 발전에 오래전부터 큰 관심을 가져왔습니다.오늘 오랜만에 한국에 와 눈부시게 변모한 서울 시내의 모습을 눈으로 보며 더욱 그런 느낌이 깊이 들었습니다. 귀국의 국민 여러분께서 남북분단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토록 훌륭한 국가를 건설하신 데 대해 깊은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또 지난해 귀국은 오랜 염원이던 유엔 가입을 실현했고 다시 지난번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남북간 화해와 불가침,교류협력이 담긴 합의서를 채택하는 등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셨습니다.마음으로부터 축하의 말씀을 드리면서 한반도의 모든 분들이 바라마지않는 평화통일이 하루빨리 이룩되기를 기원합니다. 미래는 낙관하기 어려운 때가 있습니다.바야흐로 세계적으로도 유력한 국가가 된 귀국과 우리나라의 협력관계는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떠받치는 중요한 하나의 지주입니다.가치관을 공유하는 일·한 양국은 우리 두나라만이 아니라 아시아와 전세계를 위해서도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협력의 기초로서,저는 양국간의 신뢰관계를 더 한층 굳건히 다져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신뢰관계를 지탱하는 것은 상호이해입니다.이때 우리 일본국민은 무엇보다도 먼저,과거의 한 시기에 귀국 국민들께서 일본의 행위로 말미암아 견디기 힘든 고통과 슬픔을 체험하셨던 사실을 상기하고 반성하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저는 총리로서 다시 한번 귀국 국민께 반성과 사과의 뜻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젊어서부터 붓글씨를 즐겨 써왔습니다만,이 붓글씨도 또한 우리 두나라가 공유하는 문화중의 하나입니다.예로부터 「글씨는 곧 사람이다」라고 하여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이나 깊은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정월이면 자기의 소원이나 결심을 큼직하게 첫 붓글씨로 쓰는 「가키조메(신춘휘호)」의 풍습이 있습니다.저는 새해를 맞이하여,또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에 즈음하여,영원한 일·한 우호를 기원하면서 다음과 같이 첫 붓글씨를 썼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라고. 모레 저는 여러분이 마련해 주신대로 귀국의 옛 도읍 경주를 방문할 예정입니다.우리 일본문화의 고향 가운데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이 유서 깊은 땅을 거닐며 이제까지의 일한양국의 교류관계를 돌이켜 보고,더 나아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사색의 날개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어 벌써부터 즐거움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 “당결속 다져 총선대비에 만전”

    ◎노 대통령,어제 3최고위원 회동서 지시/「당선후 후계자 결정」통고/김 대표중심 정치주도 당부/오늘 연두회견서 남북문제·경제회생 전념 밝혀 노태우대통령은 9일 하오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과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고 민자당의 차기 대통령후보는 총선후 전당대회에서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원칙을 통고했다. 노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연두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원칙을 포함한 당무일정,정치일정등 새해 국정운용방안을 제시한다. 노대통령은 민자당내 민주계의 「대권후보 조기가시화」요구와 관련,11일 상오 청와대에서 당무회의를 주재,김대표의 위상을 강화하는 지지발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대통령이 김대표를 위해 어느 수준의 지지발언을 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하오 3시30분부터 6시35분까지 만찬을 곁들여 진행된 이날 회동이 끝난뒤 손주환대통령수석비서관은 노대통령이 총선시기,전당대회시기,대통령후보선출방법,14대총선 공천문제등에 관해 3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들은뒤 14대총선에서 민자당이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당이 결속하고 신속히 총선체제를 갖추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14대 총선공천에서는 계파의 이해관계를 떠나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사들을 뽑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고 손수석은 밝혔다. 손수석은 『오늘은 노대통령이 3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듣고 어떤 사안에는 결론을 내렸으며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생각하면서 다시 결론을 내릴 것』이라면서 『10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궁금해 하는 모든 문제가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당내분사태에 대한 유감표명과 함께 올 한햇동안 경제회복과 남북문제 등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는 김대표를 중심으로 당에서 주도하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학준대변인은 11일 청와대에서 당무회의가 소집되는 것은 노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힐 내용을 당이 추인하고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대통령의 기자회견에는 3최고위원이 배석한다. 한편 11일의 청와대 당무회의에는 당무위원 전원,당고문,국회상임위원장 전원이 참석한다. □청와대 발표문 노태우대통령은 9일 하오 김영삼대표최고위원과 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을 공동으로 접견,올해의 주요정치일정과 당무일정에 관해 의견을 듣고 협의했다. 이날 접견은 하오3시30분부터 6시35분까지 만찬을 곁들여 진행됐으며 노대통령은 총선시기,전당대회시기,대통령후보선출방법,14대총선공천문제 등에 관해 3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노대통령은 주요정치일정 등에 관한 최종결심내용을 10일 상오에 있을 예정인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히기로 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3최고위원에게 총선에서 민자당이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당의 결속을 당부하고 당이 신속히 총선채비를 갖추도록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14대총선공천에서 계파의 이해관계를 떠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사들을 뽑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 부부함께 핸들잡아 이룬 스위트홈(이사람)

    ◎첫 부부버스운전자 강병천·배문순씨 “인간승리”/남편 사업 실패하자 아내도 나서/개미저축 4년끝 이젠 승용차도/운전중 마주칠땐 서로가 “빵빵…” 애정교신도 『새해에는 더욱 두터워진 우리부부의 사랑으로 승객들을 보다 따뜻이 맞으렵니다』 우리나라 첫 부부버스운전사인 강병천씨(41)와 배문순씨(37).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있는 서울승합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강씨 부부는 금실이 좋기로 소문난 「잉꼬부부」이다. 남편 강씨는 서울승합 568번 버스를 몰고 명일동에서 경동시장으로 가는 노선을 뛰고 있고 부인 배씨는 자회사인 삼선 813번으로 고덕동에서 가락시장까지 다니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 근무중 가장 즐거운 시간은 서로 핸들을 잡고 마주쳤을 때. 서로의 노선이 교차하는 잠실∼명일동구간에서 하루 2∼3차례 만나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보기가 무섭게 경적을 울려대고 전조등을 켰다껐다 신호를 보낸다. 대개는 강씨가 먼저 부인이 모는 버스옆에 자기차를 붙여 대고 눈을 껌벅여 윙크를 보내고는 『아이 러브 유!』라고 큰소리로외쳐댄다. 이들의 버스를 탔던 승객들은 이 광경을 보고는 한바탕 폭소를 터뜨리게 마련이다. 이들이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강씨가 서울승합에 입사한 지난 81년부터. 그때까지 택시 운전사로 일하던 그는 큰 차량을 몰고 싶어 이 버스회사로 옮겼다.그때 배씨는 이회사 안내양의 교양주임(사감)으로 있었다. 이들은 처음 한 직장동료로서 그저 알고 지내는 정도였다.그러다 배씨의 쾌활하고 활동적인 성격이 마음에 든 강씨는 『아내로 삼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됐다. 그런데 배씨는 운전사와는 결혼하지 않으려는 생각에 강씨를 거들떠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러나 강씨의 성실하고 끈질긴 프로포즈에 감동,마침내 83년9월 결혼에 골인했다. 호사다마라할까,그러던 어느날 강씨는 『방범방사기(가스총)사업이 전망이 밝다』는 친구의 권유와 『평생 핸들을 잡을 수는 없는게 아니냐』는 생각에 개인택시 2대를 5천만원에 처분,사업가로의 변신을 꾀했다. 그러나 2년도 안돼 빚더미만 짊어지고 파산하고 말았다. 빚독촉과 가난,이런저런 설움등을참을 길없어 투신자살을 하기로 작정하고 아차산으로 올라가 서로 부둥켜안고 밤새 울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죽을 각오로 열심히 일해 다시 살아보자』는 새로운 각오로 이를 악물고 산을 내려왔다. 강씨는 바로 서울승합에 재입사했고 배씨는 기사가 되기위해 운전연습에 열중,86년 대형운전면허를 취득했다. 면허를 딴 그녀는 남편을 따라 서울승합에 입사원서를 냈다.회사는 그러나 여자에게 버스운전은 무리라는 이유로 입사를 거절했다.그녀는 이에 아랑곳하지않고 6개월동안이나 매일같이 출근하다시피 회사에 찾아가 취업을 졸라댔다.결국 회사측은 41일 동안이라는 사내 최장기연수를 조건으로 입사를 허락했다. 우리나라에서 부부버스운전사가 처음으로 탄생한 것이다. 이들은 한달 수입 1백40여만원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두 저축했다. 아침식사는 굶고 점심,저녁은 강씨 형들집을 찾아다니며 신세졌다. 그러기를 4년.마침내 생활이 눈이 띄게 달라졌다. 그동안 정붙이고 살아온 보증금 1백만원,월세 6만원짜리 고덕동의 아파트단칸방을 떠나 강동구암사동에 24평짜리 어엿한 아파트를 장만했다. 1백60만원짜리 중고승용차도 구입했다. 그리고 그동안 동료들로부터 「커피한잔 살 줄 모르는 노랑이 구두쇠」라는 손가락질을 받았던 응어리들을 풀기 시작했다. 지난날의 아픔을 회상하면서 동료들이 귀찮아할 정도로 집으로 초대해 식사등을 대접하고 있다. 강씨부부는 무엇보다 그 어려웠던 시절 일할 터전을 마련해준 회사에 늘 감사하고 있다.
  • 정치의 계절… 춤추는 「언론플레이」/김명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새해들면서 이른바 대권과 정치일정을 둘러싼 일련의 문제가 언론의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다.보도의 핵심은 민자당의 차기대통령후보가 총선전에 결정될 지 여부와 누가 과연 후계자로 지목되느냐로 요약되고 있다.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언론이 민감하게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도 당연하다. 문제는 시시각각 기사의 내용과 방향이 달라진다는데 있다.취재소스에 따라 대권후계자가 확정된 듯하다 다시 불투명해지고 정치일정도 수시로 바뀌고 있다. 대권문제를 둘러싼 보도가 특히 그렇다. 최근 언론들은 노태우대통령이 지난 2일 민자당 전·현직 3역들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분당은 막아야 한다』 『내가 결심하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따라 달라』 『후계구도 결정은 3당합당 정신이라는 원칙에 따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이 말은 탈당불사입장까지 제기하고 있는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의 민주계를 겨냥한 것이며 결국 김대표를 후계자로 조기에 가시화시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 일부 언론의 해석이다. 기사의 소스는 민주계소속의원들을 주축으로한 민자당 의원들이다.민주계쪽 의원들은 이른바 「대세론」의 수용측면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상당수 민정·공화계의원들은 해석을 유보하거나 기사의 진실여부를 의심하고 있다. 이에대한 청와대의 반응은 정반대이다.만찬에 배석했던 청와대 고위당국자는 2일 『대통령이 말한 것으로 보도된 사안은 전혀 들은 기억이 없다』고 발언 사실자체를 전면부인했다.이당국자는 『잘못 인용된 말을 전제로 한 추측은 지나친 해석이며 대통령은 이문제와 관련해 결심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또다른 청와대고위당국자는 『대권문제는 원칙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청와대당국자들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노대통령과의 사전협의에 따른 것임은 물론이다. 결국 문제는 원점으로 회귀했다고 할 수 있다.문제의 기사가 노대통령의 발언을 근거로 한만큼 청와대측의 반응은 사실자체를 백지화하는 것이다. 이같은 보도가 난무하는데는 일부 정치인들과 정치세력들의 언론플레이가 한몫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일선기자들의 특종심리를 자극하면서 조작된 사안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흘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기사의 흐름에 맞춰 덩달아 춤추고 한술 더 떠 멋대로의 행보를 일삼고 있다. 정치바람,기사보도가 중구난방식으로 바뀌다보니 대권후보에만 관심을 갖는 정치판에 대한 국민 일반의 불신과 불안이 증폭되는 것이다. 어짜피 대권의 향방은 길게잡아도 몇개월후면 가려진다.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노대통령과 김대표는 입을 다물고 있다.보다 신중하게 지켜보는 자세가 아쉬운 시점이다.
  • 임신년 새해 정국 어떻게 돌아갈까/정치부기자 방담

    ◎「선거의 해」 밝았다/남북관계/4대선거/정계 지각변동 부른다/남북정상회담 열리면 엄청난 변화 올것/총선결과가 여야 대권전략에 큰 변수로 새해는 14대 총선과 단체장선거·대통령선거가 실시되고 그 결과에 따라 정치판도 재편 등 커다란 정치변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여권의 경우 대권후보 선정문제를 놓고 내부적인 파란이 예상된다.특히 남북간의 급진적인 관계개선으로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며 국내정치에 엄청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정치부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새해 정국을 조망해 본다. ­어느 때보다 다사다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해가 밝았습니다.올해 예정된 총선,단체장선거,대통령선거등 정치일정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는 실로 중대한 시점을 맞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우선 여권만 하더라도 김영삼대표의 민주계가 총선전 대권후보확정을 요구하며 1월초부터 정치공세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반면 청와대나 민정·공화계는 조기 대권후보 가시화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요.양자간에 절충점이 찾아지지 않을 경우 정국은 연초부터 거대한 회오리에 휩쓸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계파갈등 극복 과제 ­게다가 올해는 남북한 정상회담개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는등 남북관계 진전이나 외교면에 있어서도 크나큰 분수령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남북간 정상회담 혹은 그 이상의 관계개선이 이뤄진다면 내각제개헌까지를 포함,지난 90년 3당통합과 같은 정계 대재편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요. ­금년에는 예정대로 정치일정이 진행된다면 4차례나 선거를 치르게 됩니다.가히 「선거의 해」라고 할 수 있지요.이들 선거들이 과거와 같은 불법·타락양상아래 실시된다면 수조원의 정치자금이 풀리면서 가뜩이나 악화되고 있는 우리경제를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릴 우려도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이제는 후보뿐 아니라 유권자들이 직접 나서 선거혁명을 이룩해야한다는 자각의 목소리가 높습니다.관계당국에서 불법사전선거 엄단방침을 밝히고 있고 여야가 공명선거를 목표로 지난정기국회에서 선거법을 개정하긴 했습니다만 선거전이 치열해지면 이같은 제도적 장치가 무의미해지곤 했던 과거 경험이 있습니다. ­선거를 통해 지역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지역감정 해소의 유일한 방안이라 여겨졌던 내각제가 무산된 현 상황에서 사실상 지역간 감정대립을 제도적으로 풀기는 어렵게 되었습니다.게다가 정치지도자들마저 지역감정에 편승,손쉬운 득표를 노리고 있으니 큰일 입니다. ­공명선거풍토 확립과 마찬가지로 유권자의 깨어있는 의식만이 지역감정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금년에 정치권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질까 하는 점도 관심거리입니다.현재 정치권을 주도하고 있는 김영삼 민자당대표와 김대중 민주당대표는 지난 71년 대통령선거에서도 야당후보쟁탈전을 벌였던 인물들 입니다.지금은 여야로 갈리긴 했지만 20년이상 이들이 정치권의 지도적 인물로 계속 대권도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 정치권의 정체성을 단적으로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세대교체 바람 불듯 ­세대교체의 바람은 민자당에서 먼저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됩니다.이종찬·박철언의원 등 차세대 주자들이 대권후보 경선을 주장하고 있어 이들이 일으킬 바람 여하에 따라 뜻밖의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여권에서 김영삼대표의 위상에 변화가 있을 경우 야권의 김대중대표도 세대교체의 무풍지대에 안주하지는 못할 겁니다. ­세대교체와도 연관되는 이야기입니다만 14대 국회는 좀더 참신한 인물로 채워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욕설·몸싸움·실력저지·비리로 얼룩졌던 13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새 국회가 탄생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공천과 선거를 통해 의회주의 확립에 적합한 인물들이 다수 충원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내년의 정치일정을 살펴보면 3월중순경 14대총선,상반기까지 두차례의 지방자치단체장선거,그리고 12월의 대통령선거 등의 순서로 치러질 예정입니다.그러나 역시 이같은 정치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여부는 민자당 내의 대권후보문제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민주계는 지난해부터 계속 주장해온 것처럼 부시미대통령의 이한뒤인 1월중순경 청와대주례당무보고를 통해 노태우대통령에게 김대표가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총선전에 차기대통령후보가 결정돼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노대통령의 결심을 받아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정치권일각에서는 민주계의 대권후보조기 가시화 요구와 관련,민정·공화계에서 주장하는 「자유경선」을 민주계측이 수용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립니다.민주계는 제일 바람직한 차기후보결정방식이 대통령의 후계자지명과 전당대회를 통한 공식추인이지만 여론의 악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경선을 수용한 전당대회를 총선전에 열자는 쪽으로 궤도를 수정할 가능성도 있습니다.그러나 차기대권후보를 달라고 자꾸만 보채고 투정하는 식으로 국민들눈에 내비친다면 결국 김대표는 경선을 수용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민정·공화계는 총선까지는 3계파가 단합해 최대한의 승리를 창출하고 뒤어어 5월중 전당대회를 개최,당헌·당규에 명시된대로 후보자를 선출하자는 것입니다.물론 여기서 말하는 당헌·당규는 바로 자유경선을 얘기하는 것이죠. ­계파간 의견대립이 첨예한 상황에서 노대통령의 지난해 연말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송년오찬에서 대통령후보가시화시기가 총선 전후 어느 쪽이 바람직한지 내부에서 논의중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지요.민자당내 논의절차,나아가 여권 전체에서 두가지 방안에 대한 객관적 장단점을 따져보는 수순을 거쳐 절충점이 모색될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민주계내에서는 아직도 김대표의 조기대권후보확정이 안될때 탈당등 최악의 카드를 쓰자는 목소리가 높으나 파국을 막자는 주장도 만찬치 않습니다.상황이 어려워질 경우 김윤환총장등 당내 중진들도 거중조정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달리 야권은 민주당의 김대중대표가 대통령후보가 된다는데 아무런 이견이 없습니다.이기택대표가 세대교체및 대통령후보의 당내 실질경선을 주장하고 있지만 「14대총선용」에 지나지 않는다는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이제 눈을 차기 총선 쪽으로 돌려 봅시다.총선결과에 따른 여야의 새로운 의석분포가 여야의 대권전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정계재편이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DJ의 3수 확정적 ­민자당이 3당합당으로 탄생한 만큼 안정의석 확보로 정권재창출 기반을 다지기 위해선 총선때까지 3계파의 단합이 필수적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는것 같습니다.이같은 측면에서 볼 때 민자당의 차기 후계구도를 둘러싼 계파갈등이 어떤 식으로 수습될지 여부가 총선결과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총선시기를 언제로 결정하느냐 문제도 민자당내의 주된 이슈입니다.민주계측은 김대표를 차기 대통령후보로 미리 결정한 다음 총선을 치뤄야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당내 다수를 점하고 있는 민정·공화계측은 김대표가 총선전에 대권후보로 결정되는 것이 마이너스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입장에서 민주계의 4월총선과 달리 3월총선을 바라고 있습니다. ○공명선거 의지 중요 ­중앙선관위측은 순수한 선거관리측면에서 92년 상반기로 예정된 기초·광역단체장선거를 일정대로 치르려면 늦어도 92년 3월까지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경제계나 정부 일각에선 가중되고 있는 경제난과 국내외로 산적한 현안을 감안할 때 지자제선거일정을 재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특히 남북관계의 진전여부와 14대총선의 진행양상 및 우리를 둘러싼 국제환경의 급변 등에 따라 광역자치단체장선거나 기초자치단체장선거중 적어도 하나는 대선이후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군소야당이나 무소속 후보의 진출여부도 관심사입니다.새로운 선거법에 따라 3%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정당에게도 전국구 의석을 할애토록 돼있어 민중당등 진보적 정당의 제도권 진입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기택씨의 구민주당이 김대중총재의 구신민당으로 「흡수통합」된 형태로 야권통합이 이뤄진 것으로 국민들에게는 인식되고 있는 만큼 총선을 통해 중부권 등을 주지지기반으로 하는 신야당이 출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이같은 맥락에서 박찬종의원의 「정개협」이나 「깃발론」을 내세우고 있는 김동길씨의행보도 주시해야 하겠습니다. ­민자당이 별다른 당내 계파갈등 없이 단합을 유지할 경우 개헌선(재적의원 3분의2)확보는 힘들진 모르지만 과반수를 훨씬 웃도는 의석을 차지할 수 있으리라는 대체적 관측입니다. ­민주당의 경우는 전국구 이적설이 나도는 이기택대표나 김정길·노무현의원 등 영남권 인사들이 자신의 지역구를 고수하느냐의 여부가 서울이나 중부권 선거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리라 봅니다. ­특히 14대총선에서는 여야간의 서울 대회전이 커다란 관심거리입니다. ­서울지역의 선거분위기에 따라 전국적인 득표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지도부는 조직·자금·인물등 가용재원을 총동원할 태세입니다.지난해 광역의회선거에서는 민자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야권이 통합된 지금 예측불허의 접전이 예상됩니다. □92년 정치일정예정표 시 기 내 용 1월중순 민자당 대권후보 결정시기 논의 1월말∼2월초 14대국회의원후보공천 3월말∼4월초 14대 총선 5월말 14대 국회 개원 5∼6월 기초 및 광역자치단체장선거 12월 14대 대통령선거
  • 쓰레기속 폐품모아 「이웃돕기」 10년(이사람)

    ◎“작은 봉사로 일구는 큰 행복”/은평구 환경미화원 김화홍씨의 임신년 새 아침/고아원·심장재단등에 매월 송금/치료비 없어 두살때 숨진 딸생각에 선행 결심/가난해도 베푸는 삶 “재벌 부럽잖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아직 단잠을 자고 있을 꼭두새벽.그는 거리로 나선다.삐거덕거리는 손수레에 빗자루 하나 들고 골목이며 한길에 어지러이 널려있는 쓰레기들을 치운다.마치 어제의 배설물 같다.날씨마저 좀 풀렸다고는 하나 그래도 곳곳에 꽁꽁 얼음이다.꽤나 지저분하고 고된 일이다. 그 쓰레기더미와 함께 25년을 살아온 서울 은평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김화홍씨(51·은평구 응암2동 106).그에겐 그러나 이 일이 결코 고되지 않다.오히려 그 속에서 그 누구에 못지 않은 보람과 긍지를 일궈내며 산다.그것은 새해 첫 새벽을 여는 또하나의 작은 행복이다. 김씨는 자신의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더 어려운 이들을 찾아 돕는 일에 더없이 열성인 사람이다. 『남을 돕는 일에 귀천이 있나요.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정을 베풀다 보면 그 어느 재벌도 부럽지않습니다』 전남 영암군 서호면 출신인 김씨는 지난 66년 친지의 소개로 서대문구청 청소과에 취직해 상경했다.그리곤 불광동 독박골의 단칸 셋방에서 사과상자로 만든 찬장을 유일한 살림살이로 서울생활을 시작했다.부모님이 정해준 같은 고향인 아내와 함께. 청소원이 거지 다음으로 천대받던 시절,『사내로 태어나 할 일이 이것밖에 없는가』하는 회의도 많았지만 가끔씩 찾아드는 이웃들의 따스한 손길과 격려의 말한마디가 고마워 결코 용기를 잃지 않았다. 아직도 그의 월급은 기본급에 갖가지 수당을 합쳐도 50만원을 조금 넘는다. 지난해 가까스로 마련한 14평짜리 집에서 다섯식구가 살아가기에도 벅차다.그러나 이웃들이 버린 음료수병이며 고철등 폐품을 모아 심장병어린이들의 수술비와 오갈데없는 노인·고아들의 양육비를 돕고있다. 그가 이같은 불우이웃돕기에 나선 것은 지난82년.사회정화위원회의 표창을 받아 상금 3만원이 나왔을때 청소과에 모두 성금으로 낸 것이 계기가 됐다. 그리고 2년뒤.가끔씩 사회단체의 이웃돕기 캠페인에 참여해오던 어느날 심장병어린이돕기 TV방송프로를 보게 됐다. 그순간 지난 66년 병이름도 모른채 낳은지 1년남짓만에 죽어간 큰딸 옥련의 모습이 떠올랐다. 두평짜리 단칸방에서 청소원과 파출부내외로 시름시름 앓기만 하는 딸을 끌어안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다 끝내 약 한번 제대로 먹이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보내야 했던 일이 눈앞을 가렸다.다음날 아침 곧바로 한국심장재단에 찾아가 1만원의 성금을 냈다. 적지만 참으로 귀한 1만원으로 본격화한 그의 이웃돕기는 이제 은평천사원,성덕원,어린이재단의 소년소녀가장돕기창구,충북 음성군 꽃동네등 10여곳에 번지고 있다. 기탁액수도 처음엔 심장재단 말고는 5천원씩이었으나 모두 1만원씩으로 올렸으며 폐품수집이 잘 되거나 명절·연말이 낄때는 2만원씩 보내고 있다.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 어느날 술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져 사경을 헤매던 중년남자를 손수레에 눕히고 비를 피하게 한뒤 가마니로 체온을 데워 살려낸 일도 있다. 그러나 김씨에게도 자신이 안서는 일이 있다. 『84년 국민학교에 다니던 애들이 아버지가 청소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울음을 터뜨렸을 땐 당장 직장을 그만두고 싶었다』는 것이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자녀들이 아버지의 직업때문에 충격을 받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제는 「가난한 사회사업가」인 그의 뜻대로 3남매 가운데 큰딸(24)과 큰아들(20)이 달마다 2천원씩을 후원금으로 내게까지 됐다.그는 『사람들이 멀쩡한 가재도구나 덜먹은 음식물을 마구 버리는 것을 보면 서글픈 생각마저 든다』면서 『돈 많은 사람들이 낭비하지 말고 가난하고 외로운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했다.
  • “경제 현안 풀기” 고단위 처방/경제장관회의 긴급 소집의 함축

    ◎과소비 없게 정부가 “예산절약” 수범/국민의 경제난 극복 동참유도 겨냥 국제수지·물가안정등 당면 경제현안 타개를 위해 노태우대통령이 직접 지휘에 나섰다. 노대통령은 9일 상오 정원식국무총리와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을 비롯한 12개 경제부처장관전원,그리고 국세청장 관세청장 한은총재 산은총재를 청와대로 불러 긴급경제장관회의를 주재했다. 노대통령은 전에 없이 강한 톤으로 경제팀들에게 「비상한 노력과 과감한 대책」을 촉구한 뒤 참석장관들에게 일일이 소관업무별 지침을 시달했다. 지난 4일 청와대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이미 김종인경제수석을 통해 경제장관들의 경제현실에 대한 낙관론적인 전망을 강하게 질책한 바 있는 노대통령이 이날 긴급장관회의를 소집,또다시 「고삐」를 죄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배경이 있다. 하나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병폐인 근로의욕감퇴,과소비·호화사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솔선수범을 보여야겠다는 판단이다. 정부 스스로 소비를 억제하는자세를 보이지 않고는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다는 생각에 바탕을 둔 것이다. 지난 7일 당정회의에서 새해예산규모에 관해 사실상 정부원안대로 처리할 것을 합의했음에도 노대통령이 이날 소비억제차원에서 예산을 절약하도록 지시한 것은 이를 잘 나타내고 있다. 노대통령은 『정부가 소비억제차원에서 정부청사신축,해외출장비등 외화예산,문화예술비용등을 최대한 줄여나가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의 지시는 어디까지나 「불요불급한 예산」의 최대한 절약에 역점이 두어져있기 때문에 내년예산 33조5천억원 가운데 그 규모가 얼마나 삭감될지는 미지수이나 큰 삭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정부가 소비억제를 솔선수범한다는 측면에서 「불요불급한 예산」에 대한 상징적인 삭감이 예상된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만약 불요불급한 예산을 절약하더라도 그 절약분은 사회간접자본시설투자나 수해복구비등에 투입되며 예산안의 총규모면에서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둘째는 경제지표와 국민체감경제간의 괴리를 좁혀야만 국민들로하여금 경제난 극복에 동참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8월말 현재 물가가 8.3% 올랐고 연초엔 30억달러로 전망하던 국제수지적자폭이 87억달러로 늘어났으나 경제부처들은 안일한 이유를 대면서 무엇인가 국민들과 호흡이 맞지않는 경제운용을 하고있다고 본 것이다. 8월중의 물가 1.3% 상승분에 대해서는 수송대로,야채류값의 상승등 계절적 요인으로 치부하고 국제수지적자증가는 최대수출시장인 미국의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은 국민체감경제와는 거리가 먼 「변명」으로 들린다고 대통령은 느끼고 있는 것이다. 노대통령이 이날 『지금 어느부처 하나도 이렇다할 확고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국민은 답답해하고 정부가 아무일도 않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고 지적한 대목이 바로 이를 반증한다. 노대통령이 그동안 부총리가 과천 경제기획원청사에서 주재해온 월례 경제장관간담회도 『내가 주재하겠다』고 밝힌 것은 국정최고책임자인 자신이 직접 일선에서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챙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셋째 경제각료들의 경제정책추진과 그 결과를 지켜본뒤 필요하면 연말께 책임을 추궁하겠다는 1차 예고로도 해석되고 있다. 노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제조업 경쟁력강화를 통한 수출확대,건설경기진정및 소비억제,사회간접자본확충등 현 경제정책의 기로를 변경시킬 필요는 없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각 경제장관들의 부문별 정책집행에 문제가 있을 경우 연말쯤 개각을 통해 책임을 묻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청와대 경제장관회의에서 노대통령은 6개부처장관에게 구체적인 지침을 시달했는데 이에 대한 실적평가가 연말에는 이뤼질 것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문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당면 경제현안과 장관인책관계에 대해 『경제팀에 대한 질책은 더 큰 책임감으로 업무에 임하라는 독려의 뜻』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연말에 가면 개각요인이 누적될수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노 대통령이 부처에 시달한 지침/“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모든 정책 동원/사치·향락산업 금융·조세관리 강화를” 노태우대통령이 9일 청와대 긴급경제장관회의에서 지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총괄지시 작금 사회전체가 흥청망청 과소비로 치닫고 있어 국민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정부는 안일한 판단과 낙관으로만 일관하지 말고 장관이 앞장서 비상한 노력으로 과감한 대책을 수립,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어느 부처하나도 이렇다할 확고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국민은 답답해하고 정부가 아무일도 않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과천에서 계속되어온 경제장관간담회도 내가 한번 나가 직접 주재하겠다. 제반 정책수립·시행에 있어 공직자들이 눈치나 보고 정치에 영합하는 풍조는 용납될 수 없음을 경고해둔다. ◇이용만재무장관에게 ▲금융·세제·산업·증권부문에서 제도를 많이 바꾸고 있으나 시행착오가 거듭되고 있다.효과가 좋다고해도 부작용을 감안해서 제도를 개선해야한다 ▲지나친 소비와 향락산업의 번창을 진정시킬 수 있도록 금융·조세정책을 과감히 조정하고 세무관리도 강화하라 ▲제조업체에 대한자금의 원활한 공급을 기하되 소비·사치·향락산업에 대한 자금의 제공은 억제되도록 하라 ▲재무부관리들이 고압적이라는 말이 많은데 각별히 유념토록 하라. ◇이봉서상공장관에게 ▲무역수지개선을 위해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라 ▲경제를 2∼3개월 앞서 예측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제조업경쟁력강화,생산성향상을 위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라. ◇조경식농림수산부장관에게 ▲농민위주로만 생각말고 국민경제전체 입장에서 농업 정책을 추진하라▲추곡가도 전체경제에 부합되는 수준에서 결정토록 하라. ◇이진설건설장관에게 ▲주택2백만호 건설목표는 8월로 달성되었으니 앞으로의 주택건설에는 국산자재와 인력수급등의 범위내에서 조정토록 하라 ▲신도시 건설,항망·도로등 사회간접자본공사에 부실함이 없도록 하라. ◇최병렬노동부장관에게 ▲높은 임금상승으로는 제조업체의 경쟁력이 유지될 수 없고 기업이 넘어지게되니 근로자들이 보다 직업정신을 발휘,우리나라의 경제를 살린다는 결심으로 일하도록해야 한다. ◇김진현과기처장관에게 ▲산업기술향상을 위한 대책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하라 ▲핵폐기물처리장소 선정도 우물거리지말고 주민을 설득하여 확고히 추진하라.
  • 서울 연희1동사무소 서무주임 한윤택주사(밝은 삶을 산다:1)

    ◎동네민원 해결에 “짧은 하루”/고충찾아 발로 뛰는 공복 16년/진흙탕길 포장등 365일 바쁜 나날/성금모아 철거민에 셋방 얻어주기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불편한 것이 있으면 언제라도 불러주십시오』 『한주사도 건강하셔야지요. 해마다 이렇게 잊지않고 찾아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1동사무소 서무주임 한윤택씨(43)는 해가 바뀔 때마다 마을주민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나누는 일로 한해를 시작한다. 공무원생활 16년째인 그가 연희1동사무소에 근무하게 된 것도 올해로 4년째이다. 그동안 반상회는 물론이고 틈날 때마다 이웃 주민들을 만나 이제는 동사무소 「한주사」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주민들의 어려움을 알려면 직접 나가서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야지요. 그것이 곧 공복으로서 소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늘 자신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 주위사람들이 마치 별난 일을 하는 것처럼 대할 때는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한다. 그가 맡은 일에 늘 성실하고 동민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있는 것은 자신이 남다르게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자라왔기 때문이다. 7살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아래서 누나 2명과 어렵게 자라 66년 고교를 졸업한 뒤 군복무를 마치고 일정한 직업없이 방황했다. 고교졸업후 10년을 하는 일 없이 지낸 끝에 사람구실을 하려면 남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사회를 위해 봉사하려면 국민의 공복인 공무원이 되어야겠다고 결심,75년 서울시 공무원(서기보)이 돼 동대문구 답십리2동사무소에 처음으로 부임했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당시는 공무원들에게 무척 힘든 시절이었다. 특히 답십리2동은 그때까지만해도 서울 변두리로 골목길이 거의 진흙길이었다. 새마을사업으로 골목길을 콘크리트로 포장하려해도 대부분의 주민들이 으레 관에서 해주는 것으로 알고 전혀 돕지를 않았다. 한씨는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밤낮없이 설득한 끝에 포장공사를 무사히 마쳤다. 처음에 반대했던 주민들조차도 한씨의 열성을 고마워했다. 공무원 초년생이었던 그는 이때 많은 것을 배웠다. 아무리 좋은 일을 하려해도 주민들과의 유대관계가 나쁘면 업무를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이후 지금까지 한씨는 근무지를 옮길때마다 제일 먼저 주민들을 만나고 친하는 일부터 해왔다. 반상회때는 빠짐없이 참석해 주민들의 소리를 듣고 민원 상담 및 심부름도 했다. 소관이 아니거나 자기힘으로 해결이 어려운 민원 사항이라도 귀찮아 하지 않고 힘닿는데까지 해결해 주려고 성의를 다했다. 덕분에 내무부장관 표창 등 큼직한 상도 10여차례나 받았다. 주민들을 가족처럼 대하며 온갖 불편과 어려움을 자기 일처럼 해결해주다보니 그에게는 일년내내 쉴틈이 없다. 연희1동에 와서만해도 무허가건물에 살다 철거명령을 받은 주민 문모씨(52)의 어려움을 알고 박봉을 털어 매달 10만원씩 생활비를 대주고 동네주민들에게 호소,1천만원을 모아 셋방을 마련해 주었다. 또 지난해 1월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김모씨(53)가 부친상을 당했을 때 경남 진주까지 내려가 장례를 도와주었다. 이제 연희1동 주민들에게 한주사는 없어서는안될 성실한 「심부름꾼」이 되어있다. 주민 최성식씨(42·상업)는 『한씨처럼 주민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공무원도 드물다』면서 『돈으로만 남을 도와 주는것보다 몸과 성의를 다해 모든일을 자기일처럼 솔선수범하는 그의 노력덕분에 동네 전체가 서로 믿고 도우려는 밝은 분위기로 가득하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 외언내언

    1991년의 새아침이 밝았다. 행운을 가득 안고 솟아 오르는 동해의 붉은 해. 광휘로워야 할 3백65일의 첫 햇빛으로 온 누리를 감싼다. 희망찬 새해의 새 아침이다. ◆옛 사람들은 한 해의 계획은 새해의 새 아침에 있다고 했다. 고요히 앉아 새해의 갈 길을 생각해 보아야겠다. 하지만 너무 거창하게 계획할 일은 또 아니다. 거창한 것이었을수록 섣달 그믐날 밤의 실의는 클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절주나 금연을 한번 실천해 볼 수도 있겠고 일기 쓰기의 생활화를 시작해 볼 수도 있겠다. 지난해의 허물을 되돌이키면서 그것을 바루는 생활을 결심하는 새해의 새 아침으로 삼았으면 한다. ◆간지로 쳤을 때 새해는 신미년이다. 지금부터 1백80년 전의 신미년에는 홍경래가 군사를 일으켜 한때 서북지역을 휩쓸었다. 이듬해에 평정되지만 당시의 관권사회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었다. 1백20년 전의 신미년은 우리에게 신미양요로 기억되는 해. 미 군함 5척이 강화도로 침입해 온 사건이다. 그리고 60년 전의 신미년에는 일본이 만주사변을 일으켜 대륙침략의 야욕을 본격화한 해. 그해 조선의 총독으로는 우가키(우원일성)가 임명되어 왔다. ◆양띠의 해이기도 하다. 양은 영어로 「시프」,독일어·덴마크어로 「샤프」,라틴어로 「오비스」,그리스어로 「오이스」라 하지만 그 어원이 「보호」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의 「아비」(avi)에서 출발된다고 한다. 성서에도 5백번 이상이나 인용되는 양은 고대사회에서 희생동물이었다. 그래서 「보호」해야 할 만큼 소중한 동물이었을까. 그리스도도 『나는 목양자』라고 자칭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고대 유럽에서는 아침에 처음 만나는 사람이나 동물로써 운세를 판단하는 습속이 있었다. 이 때 양떼가 으뜸가는 행운을 뜻했던 것. 유순하기만 한 평화의 상징인 그 양의 해가 열렸다. 나라 안에서도 남과 북이 평화에의 길을 찾고 국제간에도 평화가 이룩되는 해로 될 것을 빈다. 독자 여러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요.
  • “연내냐”·“새해냐”… 하산 초읽기/부산한 백담사의 움직임

    ◎측근들 모여 시기등 논의/정치권 거부감 안보이자 안도의 표정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하산을 위한 청와대측과 백담사측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노태우 대통령이 전 전 대통령의 연내 하산 희망을 피력한데 대해 백담사측이 호응하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전 전 대통령의 하산문제는 구체적 시기 결정만 남겨둔 채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노 대통령의 전 전 대통령 하산문제 언급에 대한 백담사측의 대응이 25일 상오 전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이양우 변호사가 예상보다 빨리 백담사를 찾아 전 전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함으로써 본격화되기 시작. 이 변호사는 당초 25일 하오나 26일 백담사를 방문하겠다고 밝혔으나 25일 새벽 서울을 떠나 백담사에 도착함으로써 백담사측도 전 전 대통령의 하산을 서두르고 있음을 암시. 25일 아침 백담사 관계자들은 『아무 일도 없이 조용하다』고 밝히는 등 백담사 주변은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이나 상오 8시55분쯤 이 변호사를 태운 승용차가 도착하자 상황이 급진전. 이 변화사가 도착하자 미리 연락이 있었던 듯 전경들이 바리케이드를 치웠으며 이 변호사는 전 전 대통령과 2시간 정도 면담 후 백담사를 나섰다. 이 변호사는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결정이 나면 다 알려 주기로 했는데 고생스럽게 여기까지 왔느냐』고 운을 뗀 뒤 『오늘은 단순하게 청와대 발표내용과 그에 따른 정치권 상황을 간략하게 보고드렸다』고 설명. 그러나 이 변호사는 『내일 점심때쯤 김영일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보고하러 올 것이라고 전 전 대통령에게 보고 드렸으며 전 전 대통령은 김 수석의 예방을 흔쾌히 받아들이겠다고 말씀했다』고 말해 전 전 대통령이 하산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았음을 시사. 이 변호사는 또 전 전 대통령의 반응에 대한 물음에 『알았다고만 말씀하시더라』면서 『오늘은 최종 결정할 시기가 아니며 심사숙고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반문. 이 변호사는 『내일 김 수석과 함께 다시 오겠으며 전 전 대통령이 김 수석으로부터 노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받고 향후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고 『전 전 대통령의 입장이결정되면 27일쯤에 하산문제를 발표할 생각』이라고 피력. 이날 백담사에는 이 변호사 외에도 전 전 대통령의 측근인 허문도씨와 전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 모씨 등이 찾아와 눈길을 끌었으며 전날인 24일에는 권익현 전 민정당 대표,지난 주중에는 맏아들 재국씨 부부 등 전 전 대통령 가족이 백담사를 방문했다고. ○…백담사측은 노 대통령이 전 전 대통령의 조기 하산희망을 피력한데 대해 일반국민 및 정치권이 별다른 거부감을 보이지 않자 안도하는 모습. 전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노 대통령이 정치권에 미칠 전 전 대통령의 연내 하산을 피력했다 해도 일반의 분위기가 나쁘게 돌아갈 경우에는 전 전 대통령이 하산결심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러나 분위기가 대체로 무리가 없는 것 같다』고 피력. 이 측근은 하산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서 『연내 하산이 이뤄지느냐 내년으로 넘어가느냐는 좀더 생각해야 될 문제』라고 언급. ○…전 전 대통령의 하산이 임박한 백담사 주변은 종전과 다름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청와대의 특별지시 탓인지 취재진 및 일반신도들의 경내 출입을 통제. 25일 하오부터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길마저 얼어붙어 그 동안 줄을 잇던 관광버스 행렬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으며 평소 전 전 대통령과 상당한 인간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의 출입만 가능. 전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합천에서 왔다는 50대 부부 두쌍은 『재작년부터 매 겨울마다 한번씩 인사를 왔었다』면서 『뉴스를 보니 이 곳에서 올해를 안 넘길 것 같아 한번 더 찾아뵈러 왔다』고 소개했으나 출입이 통제돼 발걸음을 돌리기도. 백담사 아랫마을인 용대리 상가주인들은 전 전 대통령이 귀경할 경우 내방객이 줄어 매상에 차질이 올까 다소 우려하는 분위기.
  • “연내 전 전대통령 하산 희망”/노대통령 기자간담

    ◎연희동 사저 국고귀속 안 해/개각은 내년초 단행 시사/“회갑인 1월18일 전 서울 올 듯” 백담사측 노태우 대통령은 24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하산문제와 관련,『전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서 세 번째 겨울을 맞게 되는 것은 대통령의 입장에서나 개인적으로도 가슴 아픈 일』이라고 전제한 뒤 『전 전 대통령이 하루라도 빨리 산사 은둔생활을 마치고 내려와야 하며 이 해를 넘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출범기자들과 가진 송년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분이 백담사로 떠날 때 연희동 사저를 정부가 국민의 뜻에 따라 처리해주기를 희망했으나 정부로서는 그분이 집이 여러 채도 아니고 대통령취임 전부터 갖고 있던 유일한 집인만큼 전직대통령의 예우에 관한 법률의 취지에 비추어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해 전 전 대통령의 거처가 연희동 사저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전 전 대통령의 하산 및 거처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이 이같이 밝힘에 따라 전 전 대통령은 2년여의 백담사 은둔생활을 청산하고 빠르면 연내에,늦어도 내년 회갑(1월18일)을 전후로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하산,연희동 사저로 들어가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양우 변호사는 이날 『노 대통령이 간절한 희망을 밝힌 이상 이를 전 전 대통령에게 금명 전달하겠다』고 말하고 『그러나 하산 시기문제 등은 전적으로 전 전 대통령이 결심할 사항』이라고 말해 시기가 연내가 아닌 연초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개각문제에 대해 『아직 구상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금년은 너무 빠르게 지내 이제 연말을 좀 편안하게 지내도록 하자』고 말해 연말보다는 내년초에 개각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내년의 지방의회선거 실시에 대해 『선거가 과열돼 사회적으로 혼란을 야기시키거나 새생활새질서운동에 역행하는 상황이 일어나서는 안되며 절대로 막아야 한다』고 말하고 『철두철미한 공영제로 실시하고 국민과 공공기관이 철저히 감시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미 당과관계부처에 공명선거를 위한 특별대책을 세우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새해 국정방향과 관련,『지방의회선거 등 지자제만 무난히 치르면 우리 민주주의도 뿌리를 착실히 내리게 될 것』이라며 민주정치의 발전을 강조한 뒤 『내년에도 범죄와의 전쟁 지속 등 법질서확립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내년도 경제전망에 관해 『올해도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수 물가지키기가 힘들다고 했으나 여러 난관을 극복하여 당초 목표를 지킬 수 있었으므로 내년에도 페르시아만사태만 잘 극복되면 물가목표 9%,경제성장목표 7%의 달성은 무난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은 북방정책 및 남북한 관계에 대해 『소련은 처음엔 투자입장에서 필수품,소비재 연불수출을 해나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연해주를 위시해 우리가 진출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북방정책도 종국적으로 남북통일을 위한 것이니만큼 금년에 남북간에 기초를 닦은 것을 토대로 내년엔 민간이 북에 먼저 들어가든 어떻든 간에 이제는 뭔가 하나하나 결실을 얻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민간차원의 대북경제협력방안도 검토할 것임을 비췄다.
  • 「경제의 6ㆍ29선언」 절실하다/유장희(서울시론)

    ◎기업인은 소명의식으로 부단한 변신을 요즘 우리 경제상황을 논함에 있어 밝은 얘기보다는 우울한 얘기를 많이 한다. 내리 3년을 두자리 성장률로 치닫던 경제가 89년도에 와서 갑자기 감속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간신히 6%를 좀 넘는 실적으로 새해를 맞은 것이다. 이를 두고 외국신문들은 무슨 구경거리라도 만난듯이 대서특필하고 있다. 이젠 고속성장을 자랑하던 한국경제도 별볼일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 와서는 불안한 물가를 지적하고 있다. 1월 한달에 소비자물가가 1%나 올랐으며 이는 최근 수삼년의 평균에 비해 배이상의 물가상승률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를 가리켜 성급한 몇몇 전문가들은 금년중 스태그플레이션(불황중의 인플레)현상이 심각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악재만 탓할수 없어 흔히 오늘날 우리경제의 저조현상이 노사분규,과도한 임금인상,환율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노사분규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임금인상,원고현상 때문에 우리제품의 국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짐으로써 수출이 급감할 수밖에 없었으며따라서 수출의존형인 우리 경제가 뒤뚱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는 논리다. 필자는 이를 좀 다른 시각에서 보고자 한다. 노사분규,과도한 임금인상,원고 등등의 현상이 물론 악재이긴 하나 이들이 우연스럽게 나타난 일들이 아니라 부지불식간에 우리경제 내부에 누적되었던 여러가지 모순들이 그 근저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이러한 근본적 모순들을 민첩하고 유연하게 제거시켜 왔던들 오늘 겪고 있는 어려움을 피할수 있었다는 점이다. 악재를 나무랄것이 아니라 그 악재들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던 원인적 모순들을 방치한 우리 스스로를 나무랐어야 할 것이다. 6ㆍ29선언 이후 불어닥친 민주화의 열기를 보고 이것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무엇이겠는가를 간파했어야 했다. 특히 이에 가장 민첩했어야 할 기업들이 사태를 강건너 불보듯이 안이하게 보고 있었다. 그동안 억제되었던 노동3권의 보장요구와 성장의 과실중 내몫을 내놓으라는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올것은 뻔한 이치였다. 경제는 바로 정치적 분위기를 따라가게 마련인 것을 우리는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정치의 6ㆍ29는 있었으나 경제적 6ㆍ29는 뒤따라주지 못했었다. 정치적 혹은 국제적 급변상황에 능동적이고 민첩하게 대처함으로써 난국을 극복한 성공적인 예 두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하나는 일본의 신일본 제철이고 또하나는 미국의 AT&T사이다 ○각고의 개혁노력 필요 세계 제일의 철강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일본은 80년대에 들어 급격한 엔고와 노임인상,그리고 한국 브라질 등 신흥공업국의 추격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종래의 생산체제나 경영방식은 이제 한계에 달했다고 판단한 신일본 제철은 87년 2월 실로 파격적이라할 정도의 일대 변신계획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조강생산을 90년도까지 30% 줄이고 제철부문에서 40%의 인원감축을 단행한다. 감축된 인원을 신규사업 부문인 컴퓨터,생명공학,신소재산업,도시재개발사업 등에 전환시킴으로써 단 한사람도 회사변신의 희생자가 되지 않게 한다. 철강생산도 완전히 하이테크를 이용한 일관작업으로 전환시킨다. 노사분규를 원점에서부터 재분석,새로운 사원복지의 개념을 정립한다. 이러한 개혁과 변신의 노력이 얼마만큼 성공하겠느냐 하는것은 아직 평가하기 이르나,89년도 실적은 개혁이전의 생산수준을 이미 12%나 능가하고 있음을 본다. 세계 최대의 규모와 최고의 통신시설을 자랑하는 미 AT&T 전화회사는 85년에 들어 국내외로부터 심한 도전을 받게되었다. 국내적으로는 독점업체의 해체 및 분할이라는 일대 회오리 바람을 맞아 각 지역에 뻗어있던 지사망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국제적으로는 일본 한국 대만 등지로부터 각종 전화기기가 수입되는 바람에 AT&T의 시장은 크게 잠식되었다. 85년 한해에만 2만5천여명의 종업원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으며 한때는 도산설까지 증권가에 퍼질 정도였다. 이 회사의 올손 회장은 드디어 회사 재생을 위해 비장한 결심을 한다. 먼저 국제감각이 뛰어나고 경쟁과 효율성을 중시하기로 이름난 청년이사 앨런을 전격적으로 사장에 기용하고 개혁 전반을 맡긴다. 앨런이 취임하여 맨 먼저 착수한 것이 종업원의 생산성 향상이었다. 그는 사내에 경영개혁 연수과정을 신설하고 능률이 떨어져 있다고 판단된 모든 종업원에게 연수과정 이수를 명령했고 불복할 때는 퇴사처분을 단행했다. 비록 해고된 사원이라도 연수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복직시키는 제도도 신설했다. 곁들여 앨런 사장은 이미 축적된 전화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컴퓨터 제작사업을 벌이며 종래의 아날로그 통신망을 통합,더 효율적인 디지틀 장거리 통신망을 구축했다. 이러한 뼈를 깎는 구조개혁과 변신의 노력이 주효해서 AT&T는 미국내 수주계약고 1위자리를 탈환했으며 국제적으로도 이탈리아 이탈펠사를 발판으로 한 구주시장 공략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잘되는 기업들은 이렇듯 위기와 난국을 맞을 때 개혁하고 변신한다. 이러한 능동적 기업풍토가 조성된 나라치고 경제가 안되는 나라는 없다. 일본의 경제가 연부력강의 기세로 선진국중 최고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경제도 전후 최장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것은 정치적ㆍ사회적ㆍ국제적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변신하는 기업들이 있기 때문이다. ○변화에 능동대응할 때 우리 경제에 과연 희망이 있는가? 이는 전적으로 난국을 맞는 기업인들이 개혁하고 변신하여 심혈을 바쳐 이를 극복하려고 하는 의지와 능력이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젠 기업인들도 정치인이나 관료와 마찬가지로 시대적 소명의식을 가져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경제학 교과서에는 기업의 목표가 이윤의 극대화라고 나와있으나 이는 지나치게 압축된 개념에 불과하다. 시대를 간파하고 꾸준히 경신하며 도전함으로써 이윤 뿐만이 아니고 국리민복을 위해서도 인생을 건다는 소명의식과 이로부터 오는 「보람」의 극대화도 기업인의 목적함수에 포함되어야 한다. 우리에겐 이런 기업인들이 아직도 많으며,따라서 우리경제의 장래는 결코 어둡지 않은 것이다.
  • 90년대를 연다/새희망을 가꾸는 사람들:5

    ◎화인계기 창업주 원영종사장/「모험 기업」 이끌어 전자분야 선두에/컴퓨터 기능 완비한 첨단 계측기 개발/수출주문 쇄도… 올 매출 3백만불 추정 눈앞에 닥친 21세기는 첨단과학의 시대이다. 따라서 90년대 우리 산업의 활로는 첨단과학분야를 개척하는 모험기업(벤처컴퍼니)들에게 달려있다할 것이다. 이 때문에 경기도 부천시 남구 송내동 341의5 화인계기주식회사의 원영종사장(43)이 새해를 맞는 감회는 남다르다. 화인계기는 지난86년 12월 원사장과 박인호기술이사(36)가 다른 동료 2명과 함께 세운 자본금 5천만원짜리 모험기업. 이제 겨우 3년남짓 됐지만 그동안 10배이상 규모로 급성장,올해 매출액만도 3백만달러로 잡고 있는 모험기업 가운데서도 가장 앞서가는 「무서운 업체」의 하나다. 화인의 주요 생산품인 디지털전자 정밀계측기는 전류의 세기나 저항 등을 측정하는 계기로 전자제품이나 전기제품 생산에 있어 필수품. 다른회사 제품들에 비해 기능이 뛰어나고 독특해 급성장의 원동력이 되고있다. 이 계측기는 종래 제품처럼 바늘이 눈금을 오가는 아날로그식이 아닌 문자발생기를 단 디지털방식인데다가 컴퓨터프로그래밍을 내장하고 있어 측정된 값으로 그 자리에 갖가지 필요한 수치를 알려주는 첨단기능을 지니고 있다. 바로 이같은 차이점이자 특성을 인정받아 화인은 지난해 10월 한국전자전람회에서 5만여점의 출품상품 가운데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화인의 전자계측기 개발성공은 곧 미국ㆍ일본 및 유럽쪽에 기울어졌던 우리나라의 전자산업의 기초단계를 동일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고있다. 지난69년 한양대 공대를 졸업하고 75년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친 원사장은 한 재벌그룹의 전자계열회사에 입사,소비자 전자제품에 관심을 기울였었다. 원사장은 곧이어 전자산업의 기초가 되고 수요가 많지만 국산화가 돼있지 않은 전자계측기를 만들어 볼 결심을 하게됐다. 때마침 같은 생각을 하고있던 박씨를 만나 회사를 차리고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디지털계측기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약 1년만에 드디어 「Finest」란 상표로 완제품을 내어놓았다. 그러나 처음보는상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너무 냉혹했다. 제품을 직접 보고 질의 우수성을 평가한 외국 바이어들 조차 『유명회사의 제품을 본떤 것이 아니냐』고 묻기 일쑤였다. 이같은 시장의 상황은 자본회수기간을 늘려 자금의 어려움을 겪게했다. 그러나 원사장의 판단은 곧 국내전자산업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의 판단과 일치해 87년 정부로부터 공업기술향상기금과 공업발전기금 등을 저리로 융자받게 됐다. 또 시간이 흐르면서 제품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고 수출주문도 늘어났다. 이쯤되면서 원사장은 콧대높은 일본 미국 등지의 굴지회사 간부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리도 가질 수 있었고 그들에게 『우리는 연필과 종이만으로 시작했다』고 자랑할 수 있게됐다. 『큰 발명을 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계측기가 한정된 기능만을 갖고 있던것을 컴퓨터와 교신할 수 있게 부가가치를 높인 것이 오늘과 무한한 미래를 열게 해준 열쇠』라고 원사장은 겸손해 한다. 『90년대의 시작과 더불어 미래는 무한하다』는 원사장은 앞으로도 기술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자계측기분야의 완성이라고 여겨지는 디지털분광기에도 있는 노력을 다 기울여 명실공이 계측기의 대부가 되고 아울러 첨단기술을 손쉽게 기업화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기술입국」을 달성하는 것이 90년대를 맞는 원사장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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