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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특집] 아모레퍼시픽, 중국 등 고객 연구…아시아를 더 아름답게

    [기업 특집] 아모레퍼시픽, 중국 등 고객 연구…아시아를 더 아름답게

    아모레퍼시픽은 창립 70주년을 맞는 올해 경영 방침을 ‘우리 다 함께’로 정하고 대내외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원대한 기업’으로 도약하기로 했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열린 새해 시무식에서 서경배 회장은 “우리의 원대한 꿈은 이제 시작으로,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아시안 뷰티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원대한 기업으로 성장하자”고 목표 달성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및 아시아 지역의 고객 조사와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5대 글로벌 브랜드(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의 확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오프라인 매장, 브랜드 사이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모든 고객이 접근할 수 있는 통로에서 다양하게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옴니채널 전략에 집중할 방침이다. 임직원 역량도 강화한다.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혜초 프로젝트’를 더욱 발전시켜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 확보와 양성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적자 매장이 흑자가 될 수 있도록 개선하고 해외 선진 시장에 진출해 흑자를 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연구·개발(R&D)과 신성장동력 투자 확대 등으로 질적 성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네타냐후 총리 기습 초청… 오바마 뒤통수 친 베이너

    네타냐후 총리 기습 초청… 오바마 뒤통수 친 베이너

    존 베이너(공화) 미국 하원의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도전의 시기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극단주의 이슬람과 이란의 위협을 주제로 연설을 부탁했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받아들여 다음달 11일 미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11년, 2013년에도 미 의회 연설을 했던 만큼 합동연설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베이너 의장이 백악관·국무부 등과의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네타냐후 총리를 합동연설에 초청했다는 점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서 신년 국정연설을 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뒤통수를 때린 셈이다. 다른 나라의 수장을 초청하려면 외교적 프로토콜(의전)상 백악관 등과 상의해야 하지만 베이너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 직전에 백악관 측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너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누군가(오바마 대통령)를 골탕 먹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의회는 심각한 위협 속에서 이런 결정을 독자로 할 수 있다. 누군가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베이너 의장은 네타냐후 총리를 초청하기 위해 수주일 전부터 물밑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은 새해 벽두부터 이란 핵문제를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워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 핵협상을 계속 추진하자는 입장이지만 베이너 의장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법안을 강행하겠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서 “지금부터 봄 사이에 우리는 이스라엘을 포함한 우리 우방과 미국의 안보를 지키고 이란의 핵무장을 막기 위한 협상의 기회가 있다”며 “의회의 새로운 제재는 외교를 실패하게 할 것이고, 이는 내가 새 제재 법안을 거부하려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의회가 이란 제재 법안을 통과시켜도 대통령의 권한인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를 뒤에서 듣고 있던 베이너 의장은 겉으로는 무표정했지만 속으로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듯싶다. 이미 이란 제재 추진을 위해 든든한 우군인 네타냐후 총리에게 오바마 대통령 몰래 접촉해 연설 수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베이너 의장이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이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도 오는 3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미 의회 연설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관측된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발끈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출장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연설 수락은 프로토콜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불쾌해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도 “존 케리 장관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데 이례적이고 이상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판단 미숙에 軍 신뢰 추락

    군 당국이 독도를 일본 영토로 명시한 일본 방위백서 한글 요약본을 받고도 이를 방치한 데 이어 함정에서 포탄이 잘못 발사되는 등 사고가 잇따르면서 새해 업무보고 기조로 내세운 ‘창조국방’이 무색해졌다. 군의 미숙한 대응 능력과는 별도로 처음에는 사실 자체를 숨기려다 마지못해 공개하거나 지적을 받은 뒤 입장을 바꾸는 행태가 국민 신뢰를 더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군은 유도탄고속함 ‘황도현함’에서 21일 6시 20분에 포탄 오작동 사고가 발생해 오모(21) 일병이 중상을 입었음에도 이 사실을 16시간이 지난 22일 오전 10시 30분쯤에야 공개했다. 해군은 “사건 원인과 제반 상황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간으로 알리기는 어렵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하지만 초기에 사건 자체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은폐하려다 병사의 생명이 위협을 받을 정도로 사안의 심각성이 커지자 마지못해 이를 공개했다는 의혹이 남는다. 국방부가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명시한 방위백서의 한글 요약본을 16일 전달받고도 21일 뒤늦게 일본에 항의한 것도 ‘복지부동’의 전형으로 꼽힌다. 군 당국의 미숙한 정무적 대응은 2013년 12월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재건 임무를 수행하던 한빛부대가 일본 자위대로부터 탄약 1만발을 빌렸다 다시 돌려줬던 사건에서도 극명히 드러난다. 일본 정부가 탄약 지원 사실을 공개하면서 우방이 위험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준다는 아베 정권의 ‘집단적자위권’ 주장 논리를 강화하는 데 활용됐다는 지적이다. 군 당국은 폭발 사고로 결함 논란이 제기된 국산 ‘명품 무기’ K11 복합소총에 대해 지난해 11월 떠들썩하게 성능 시연회를 열고 품질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사통장치에서 균열이 생기고 나사가 풀리는 결함이 발견돼 납품이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육군은 지난해 4월 28사단 윤모 일병이 동료 병사들에게 구타당해 사망했을 당시에도 초기 수사를 부실하게 해 윤 일병의 사인을 ‘기도 폐쇄에 의한 뇌손상’이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군 검찰이 8월 이후 사건을 다시 맡아 사인을 ‘폭행으로 인한 쇼크’ 때문이라고 번복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군이 지나치게 관료화되면서 그동안 팽배해 온 보신주의와 복지부동이 극명히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세상에서 ‘가장 허술한 위조지폐’ 황당 유통

    세상에서 ‘가장 허술한 위조지폐’ 황당 유통

    세상에서 가장 황당하고 어설픈 위조지폐가 공개됐다. 더 황당한 것은 이것이 위조지폐인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돈을 받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7일자 보도에 따르면 맨체스터시 경찰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와 새해 즈음에 유통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20파운드짜리 위조지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 위조지폐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평범한 종이에 단 2가지 색 잉크로만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한 장의 종이에 양면인쇄를 하지 않고 두 장의 종이를 이어 붙여 ‘최강의 허술함’을 자랑한다. 심지어 자세히 보면 위조지폐 앞뒷면이 맞닿는 부분의 접착제가 보이기도 하고, 노트의 실선이 드러나 있기도 하다. 그레이터맨체스터경찰은 “지난 7일 한 가게 주인으로부터 위조지폐를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면서 “가게 주인은 이 지폐를 건네받을 당시에 위조지폐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허술한 지폐가 유통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심지어 일반 종이에 인쇄한 뒤 칼로 대충 자른 흔적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 지폐가 맨체스터 지역에 있는 한 가게에서 발견됐으며, 더 많은 위조지폐가 유통된 것은 아닌지 조사하는 한편 용의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日 과거사 해결해야 진정한 우방”

    미국 백악관의 에반 메데이로스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일본이 상처를 치유함으로써 과거사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해야만 미국과 일본이 진정으로 가까운 우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데이로스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 세미나에서 “우리는 일본이 영향력 있고 신뢰가 가며 역동적이고 강력한 우방이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메데이로스 보좌관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새해 기자회견에서 2차대전 종전 70주년 기념담화와 관련해 내놓은 발언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며 “올해 과거사 문제를 어떤 식으로 다뤄 나갈 것인가에 관한 매우 유용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 발언이 올해를 거치며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미 외교가에서는 아베 총리가 오는 8월 종전 70주년을 기념해 내놓을 이른바 ‘아베 담화’에 과거를 ‘반성’(remorse)하는 차원을 넘어 ‘사과’(apology)하는 내용을 포함할지 주목하고 있다. 또 4~5월 예정으로 추진 중인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 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 문제를 어떻게 언급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침묵은 금”이라면서 “우리의 대북 정책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 있고 기존 의무와 약속을 준수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서 쿠바와는 ‘역사적 화해’를, 이란과는 ‘핵협상’을 강조했지만 북한은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현장 행정] ‘전통시장 살리기’ 소매 걷어붙인 동작

    [현장 행정] ‘전통시장 살리기’ 소매 걷어붙인 동작

    “시장 상인 여러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야 합니다.” 지하철 7호선 남성역과 인접한 사당골목시장을 찾은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지난 21일 시장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상인들의 단결을 강조했다.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이 구청장의 행보로, 새해 들어 첫 현장 방문이다. 경제를 주제로 한 전통시장 활성화의 일환으로 시장을 찾은 것이다. 사당골목시장은 현재 무등록 상태다. 이곳 상인들은 시장의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전통시장 인정 등록을 원하고 있다. 이날 자리는 이 구청장이 직접 지역 상인들의 의견과 건의 사항 등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상인들은 저마다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고 이 구청장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사당골목시장 상인연합회장인 추교만(53)씨는 “시장 골목 내 차도가 양방향인데 일방통행으로 바꾸면 어떻겠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이 구청장은 “상인들만 동의하면 인근 주민들을 설득하겠다”고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이 밖에 상인들은 “공중화장실이나 유모차 보관소가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이 구청장은 “방안을 같이 고민해 보자”고 답했다. 한 상인은 시장 내 무한 경쟁의 폐해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무허가로 단기 영업하는 뜨내기 상인들 때문에 피해가 극심하다”며 구청의 영업 제한 조치를 주문했다. 이에 이 구청장은 “구청이 영업을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면서도 “시장 내부 상인들과 건물주 간에 공정 영업을 위한 협약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역제안했다. 그러면서 “상인들과 건물주들이 협의하면 구청도 협약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사당골목시장의 전통시장 인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4월까지 상점 분포, 상인 현황 등의 실태 조사와 의견 수렴을 마치고 시장 측에서 8월까지 전통시장 인정 요건을 구비하면 오는 10월까지는 인정 처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전통시장 인정이 되면 중소기업청, 서울시 등의 각종 공모사업과 연계해 주차장, 공중화장실, 고객 쉼터 등 시설 현대화 사업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또 상인 역량 강화 교육, 시장 벤치마킹 등 경영 현대화 관련 지원도 해 나갈 방침이다. 구는 2018년까지 테마가 있는 전통시장 4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시범 사업으로 남성시장을 전통시장으로 등록한 구는 상도시장, 성대골목시장 등에 대해서도 전통시장 인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시장별 특화 상품 개발, 브랜드화 추진에도 박차를 가한다. 남성시장에는 농산물·반찬·음식점 특화 거리, 사당골목시장에는 청년몰 또는 주막거리, 성대골목시장에는 야시장 또는 문화관광형 특화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문화마당] 허리케인 죠를 읽다/김경주 시인

    [문화마당] 허리케인 죠를 읽다/김경주 시인

    새해 첫 독서로 만화 ‘내일의 죠’(국내엔 ‘허리케인 죠’로 알려져 있다)를 읽었다. 우리나라에선 애니메이션으로도 꽤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인기 만화가 지바 데쓰야의 대표작이다. 종전 후 1950~60년대 황폐한 일본을 배경으로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 속에서 한 날건달이 복싱을 통해 자기 삶을 개척해 간다는 내용의 만화다. 일명 ‘헝그리 정신’을 강조하는 스토리로 죠는 죽을 힘을 다해 얻어 맞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난다. 페이지가 철철 흐르는 땀 냄새로 가득하다. 내가 죠에 탐닉하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 주인공 죠가 희망이 거의 보이지 않는 싸움만 해 나가는 설정이 호기심을 당겼기 때문이다. 죠는 부랑아로 살면서 사기와 공갈 협박, 폭력에 노출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단페이 영감이라는 스승 겸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부터 삶이 변하기 시작한다. 영감은 전직 프로 복서 출신이었지만 알코올 중독으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죠를 보고 그를 대단한 복서로 키울 의지를 가지면서 생의 반전을 꿈꾸는 캐릭터다. 복싱 따위에는 관심도 없었던 죠는 소년원과 경찰서를 들락거리지만 결국 소년원 시절 필생의 라이벌인 리키시의 동기 부여로 복싱계에 입문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얻어맞는다. 근성과 패기, 열정으로 범벅이 된 죠는 뚜렷한 목적(의지) 없이 친척집(인생)에 들렀다가 박대당하는 우리들의 삶에 강한 타격을 준다. ‘인생이 우리하고 정말 가장 가까운 친척 같은 것일까’ 하는 의문을 죠는 계속 갖고 있었다. 곰곰 생각해 보면 촌스러운 맷집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삶을 대하기에 적당한 타이틀이기도 할 것이다. 이 땅엔 챔피언이 되는 것보다 한번 제대로 겨뤄 보고 싶은 링이 필요한 사람들도 많을 테니까. 만화방을 한참 드나들던 시절이 있었다. 90년대 초반까지 지방에 살던 나는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열심히 만화책을 보기 시작했다. 그땐 웹툰이 지금처럼 성행하던 시기가 아니었다. 이현세와 박봉성, 허영만 등이 주류를 이루었고 드래곤볼과 북두신권은 당시만 해도 잔혹한 장면이나 청소년 정신 건강에 위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검게 탈색거나 덧칠돼 있었다. 수업 시간에 우리는 책상 밑으로 그 음란물(?)을 몰래 돌려 가면서 하교 때까지 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마음을 졸이곤 했다. 내신을 학교에 헐값에 넘기는 일이 잦았다. 나는 그때 한참 그림 그리는 일이 즐거웠던 시기였다. 인문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보단 예술고에 가서 미술을 전공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물론 부모님의 반대는 우리의 의지를 언급할 때마다 야생마처럼 펄떡 뛰곤 했다. 휴일이면 만화방으로 달려가서 하루 종일 죽을 치곤 했다. 인생도 연습장이 참 많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나는 ‘내일의 죠’를 만나게 됐다. 나에겐 말썽꾸러기 외삼촌이 여럿 있었다. 공업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서클로 복싱부를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삼촌은 내 방문을 두드리고 나에게 ‘내일의 죠’ 전질을 툭 던져 주었다. “너도 보면 좀 나아질 거야.” 그게 처음으로 죠를 만나게 된 날이다. 호세 멘도사와의 마지막 경기 중 단페이 영감과 나누는 대화에서 죠는 이렇게 말하고 다시 일어선다. “불완전 연소된 인생을 살고 싶진 않아.” “부탁이야 영감, 부탁이야, 아무 말도 하지 마. 새하얀 재가 될 때까지 하도록 내버려 둬.”
  • 사재기 담배 인터넷 판매 적발 “165만원 벌었다” 징역형도 가능?

    사재기 담배 인터넷 판매 적발 “165만원 벌었다” 징역형도 가능?

    사재기 담배 인터넷 판매 적발 사재기 담배 인터넷 판매 적발 “165만원 벌었다” 징역형도 가능? 담뱃값 인상 시세차익을 노리고 사재기해둔 담배 수천 갑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몰래 팔아온 사람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회사원 우모(32)씨는 담배 가격이 2000원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 용돈벌이를 할 생각에 작년 10월부터 ‘에쎄’, ‘던힐’ 등의 담배를 부지런히 사 모으기 시작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돌며 한두 보루씩 사기도 했지만, 대부분을 경기도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친구 신모(32)씨로부터 수십 보루씩 공급받았다. 최대한의 시세 차익을 위해 인터넷에서 5% 할인받아 구매한 모바일 편의점 상품권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우씨가 12월 말까지 사들인 담배는 모두 3171갑. 그는 이달 초 중고나라 등에 올라온 담배 관련 게시글에 ‘던힐 담배 많은데’ 등의 댓글을 달아 애연가들을 유혹한 뒤 자신에게 연락해온 사람들과 두 차례에 걸쳐 직거래했다. 우씨는 담배를 구매가(2500∼2700원)보다는 비싸지만, 인상된 가격보다 저렴한 2900∼4000원에 1365갑을 팔아 총 163만 원의 차익을 챙겼다. 회사원 신모(34)씨와 박모(33)씨도 지난해 11∼12월 회사와 집 근처 편의점을 돌며 한두 갑씩 던힐 담배를 사모았다. 발품을 판 두 사람은 인상 전까지 2700원짜리 던힐 담배 361갑과 215갑을 각각 사모았다. 신씨는 500원을 덧붙여 3200원에 361갑을, 박씨는 1300원을 덧붙여 4000원에 100갑을 팔아 각각 18만 원과 13만 원의 부당이득을 올렸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 용돈벌이를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새해에 금연을 결심해 담배를 내놓게 됐다고 변명하기도 했다. 작년 말 정부는 담배를 사재기한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 후 인터넷에서 물량을 풀 것으로 보고 각 지방경찰청에 이를 집중 단속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우씨와 공범 신씨, 또 다른 신씨와 박씨를 담배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담배사업법은 담배소매인 지정을 받지 않고 담배를 판매한 자를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혜정 기자의 돈 되는 행정정보] 일자리 찾는 취약계층 주민센터 문 두드리세요

    [홍혜정 기자의 돈 되는 행정정보] 일자리 찾는 취약계층 주민센터 문 두드리세요

    새해 소망을 묻는 한 설문조사에서 20대 자녀와 50대 부모가 모두 ‘취업’을 1위로 꼽았습니다. 세대는 다르지만 일자리를 걱정하는 마음은 같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우선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소개할게요.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형편이 어려운 시민을 대상으로 ‘2015년 상반기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참여자 1050여명을 모집합니다. 지난달에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2015년 상반기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5251명을 뽑았는데요. 앞서 구직 기회를 놓친 분은 이번에 신청해 보세요.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에 선발되면 다음달 2일부터 4개월간 5개 유형(지역특화자원 개발형, 기업연계 및 취업지원형, 국가 및 지자체 시책사업, 지역생활공간 개선형, 생활안정 지원형) 10개 사업에서 일하게 됩니다. 근무시간은 주당 26시간 이내며 4대 보험이 적용됩니다. 임금은 시간당 5580원, 간식비 3000원을 포함하면 월 최대 73만원을 받습니다. 현재 만 18세 이상인 근로능력자 중 가구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50% 이하, 재산이 2억원 이하인 사회적 취약계층이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참여를 원하는 분은 오는 26일까지 주소지의 동 주민센터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선발은 점수표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는데요. 여성 가구주(가장), 실업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 및 휴·폐업자, 다수 부양가족, 북한이탈주민, 결혼이주여성 등에게는 가점이 부여됩니다. 다만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상 수급자이거나 재정지원 전일제 일자리사업 참여자 또는 중도 포기자, 공무원 가족 등은 사업 대상에서 배제됩니다. 최종 참여자는 재산조회 등을 거쳐 다음달 25일 발표됩니다.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하반기 참여자 모집은 5월 18~26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jukebox@seoul.co.kr
  • 사재기 담배 인터넷 판매 적발 “165만원 벌었다” 처벌 어떻게 받나

    사재기 담배 인터넷 판매 적발 “165만원 벌었다” 처벌 어떻게 받나

    사재기 담배 인터넷 판매 적발 사재기 담배 인터넷 판매 적발 “165만원 벌었다” 처벌 어떻게 받나 담뱃값 인상 시세차익을 노리고 사재기해둔 담배 수천 갑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몰래 팔아온 사람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회사원 우모(32)씨는 담배 가격이 2000원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 용돈벌이를 할 생각에 작년 10월부터 ‘에쎄’, ‘던힐’ 등의 담배를 부지런히 사 모으기 시작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돌며 한두 보루씩 사기도 했지만, 대부분을 경기도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친구 신모(32)씨로부터 수십 보루씩 공급받았다. 최대한의 시세 차익을 위해 인터넷에서 5% 할인받아 구매한 모바일 편의점 상품권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우씨가 12월 말까지 사들인 담배는 모두 3171갑. 그는 이달 초 중고나라 등에 올라온 담배 관련 게시글에 ‘던힐 담배 많은데’ 등의 댓글을 달아 애연가들을 유혹한 뒤 자신에게 연락해온 사람들과 두 차례에 걸쳐 직거래했다. 우씨는 담배를 구매가(2500∼2700원)보다는 비싸지만, 인상된 가격보다 저렴한 2900∼4000원에 1365갑을 팔아 총 163만 원의 차익을 챙겼다. 회사원 신모(34)씨와 박모(33)씨도 지난해 11∼12월 회사와 집 근처 편의점을 돌며 한두 갑씩 던힐 담배를 사모았다. 발품을 판 두 사람은 인상 전까지 2700원짜리 던힐 담배 361갑과 215갑을 각각 사모았다. 신씨는 500원을 덧붙여 3200원에 361갑을, 박씨는 1300원을 덧붙여 4000원에 100갑을 팔아 각각 18만 원과 13만 원의 부당이득을 올렸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 용돈벌이를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새해에 금연을 결심해 담배를 내놓게 됐다고 변명하기도 했다. 작년 말 정부는 담배를 사재기한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 후 인터넷에서 물량을 풀 것으로 보고 각 지방경찰청에 이를 집중 단속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우씨와 공범 신씨, 또 다른 신씨와 박씨를 담배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담배사업법은 담배소매인 지정을 받지 않고 담배를 판매한 자를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거론 안한 오바마 전략적 침묵 가능성

    남북대화 재개를 둘러싸고 남북 간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상황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새해 국정연설에서 사이버 안보를 강조하면서 북·미 관계 경색이 남북대화 재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21일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대화와 제재를 병행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평가한다”며 “대화 여지를 남겨 두기 위해 ‘북한’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새로운 국정 키워드인 ‘사이버 안보’를 테러에 버금가는 것으로 규정하면서도 북한을 겨냥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 그는 “어떤 외국이나 해커도 네트워크를 셧다운하거나 영업 비밀을 훔치고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초 소니 해킹 사건의 주범으로 이례적으로 특정 국가인 ‘북한’을 지목했던 미국이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북한을 언급하며 압박할 것이란 예상과는 다른 움직임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란은 물론 쿠바 등을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띈다. 여기엔 미국이 남북 당국 간 대화를 둘러싸고 강경한 입장을 천명할 경우 남북 간 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반영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이 광복 70주년 등을 맞아 남북 관계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대북 강경 노선을 직접 천명하기보다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즉 대북 제재 자체는 강력하게 추진하겠지만 한국의 입장을 고려해 일정 기간 탄력성을 갖고 움직이는 ‘전략적 침묵’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와 관련해 진전성을 보이고 신뢰할 수 있는 행동을 한다면 북·미 대화도 가능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겼다는 것이다. 아산정책연구원 제임스 김 연구위원은 “의회가 대북 제재를 채택하고 동맹국의 협조를 요청하는 경우 남북대화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 대북 제재를 강화할 경우 한국의 대북 정책과 양립할 수 있도록 대미 의회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美의 정공법 “부자 증세로 중산층 복지”

    美의 정공법 “부자 증세로 중산층 복지”

    “상위 1% 부자들이 세금을 피할 수 있는 불공정한 세금제도의 허술한 구멍을 막아 중산층을 돕겠다.”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은 20일 오후 9시(현지시간)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장에서 진행한 새해 국정연설에서 세제 개편 의지를 강력히 천명했다. 핵심은 부자와 대형 회사들로부터 세금을 더 걷어 중산층의 육아, 교육 등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너무나 오랫동안 로비스트들은 대형 회사들이 세금을 내지 않도록 하는 구멍을 만드는 쪽으로 세금 제도를 조작해 왔다”면서 “세금 제도를 단순화해 소상공인이 감당할 수 있는 세무사 수가 아니라 실제 은행 명세서에 따라 세금을 낼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오바마 “상위 1%의 세금 회피 구멍 막겠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이렇게 거둬들인 세금을 중산층의 보육과 대학 교육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며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연간 자녀 1명당 3000달러(약 325만원) 규모의 세금 감면을 창출함으로써 중산층과 저소득층 가정이 양질의 보육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이 앞서 공개한 세금 제도 개선 자료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연소득 50만 달러(약 5억 2400만원) 이상 부부 등 부자들의 자본소득 및 배당이익에 대한 최고세율을 28%로 높이기로 했다. 집권 전반기에 15%이던 최고세율을 23.8%로 인상했는데 이를 다시 높여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정부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또 주식 등 유산 상속분에 자본소득세를, 100여개에 달하는 대형 금융회사들의 과도한 대출 행위에 은행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백악관은 이 같은 세제 개혁을 통해 앞으로 10년간 3200억 달러의 세수를 추가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산층·저소득층 보육·교육 지원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후 불공정한 세금 제도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CNN은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에도 세율 조정을 통해 세제 개혁을 추진했지만 정치적 논란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중산층 살리기를 앞세워 세제 개혁을 다시 꺼낸 것은 남은 임기 2년 동안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부자 증세’에 반대하고 나서 오바마 대통령의 청사진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날 대응연설에 나선 공화당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은 “(부자) 증세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화당도 2016년 대선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공직 개방 넓혀 발빠른 뉴거버넌스 만들라

    어제 법무부 등 8개 부처가 ‘국가 혁신’을 주제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새해 주요 업무 계획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는 인사혁신처의 공직 인사개혁 방안이다. 민간기업인 삼성그룹에서 오랜 기간 인사 혁신을 주도하다 지난해 말 공직에 발을 들인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어제 보고에서 개방형 직위 확대 등 ‘국민인재 열린 채용’을 기조로 한 이른바 이근면 혁신안을 내놓았다. 민간 부문 인재의 공직 참여 기회를 넓히고 공무원의 전문성을 민간 분야에서 발휘할 여건을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인사혁신처는 먼저 민간 전문가의 공직 진출 확대를 위해 그동안 민간에 개방돼 있었으나 사실상 공무원 출신이 임명돼 실효를 거두지 못했던 개방형 직위를 개편, 오로지 민간 출신만 채용할 수 있는 ‘경력개방형 직위’로 바꾸기로 했다. 5년으로 묶여 있는 임용 한도도 아예 없애기로 했다. 1·2급 고위공무원 직위의 경우 장관이 공모 절차 없이 직접 민간 인재를 영입하는 방안도 도입하기로 했다. 2017년까지 5급 공무원 신규 채용에서 공개채용과 경력채용 비율을 5대5로 조정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그동안 개방형 공무원제가 임기 제한과 공모 과정의 번거로움 등으로 인해 실효를 거두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민간의 공직 진출을 보다 용이하게 할 개선책으로 평가된다.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이젠 민간의 역량이 공공부문의 역량을 앞선 지 오래인 세상이다. 사회 변화를 따라가는 속도에서도 민간이 크게 앞서 있다. 그런 점에서 공공부문의 민간 참여 확대는 정부 기능의 박제화(剝製化)를 막고 공공부문에 생명을 불어넣는 시대적 요구라 할 것이다.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경계가 옅어질수록 국민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거버넌스가 가능해질 것이다. 민간의 공공부문 참여와 더불어 공직자의 전문성을 민간이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할 일이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요구가 거세게 제기되면서 퇴직 공무원의 취업 제한이 한층 강화됐으나 그 당위성과 별개로 그에 따른 폐해도 이제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퇴직 공무원들이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쌓아 온 자신의 역량을 사회에 제대로 환원하지 못한다면 이 또한 사회적 손실인 까닭이다. 민·관 협치의 안정적 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도 관피아와 구분되는 공직자의 민간 진출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 어제 인사혁신처가 공무원의 전문성을 활용하는 차원의 재취업은 허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만큼 속히 그 얼개가 제시되길 기대한다.
  • 사재기 담배 인터넷 판매 적발 “1365갑 팔아 165만원 벌어” 어떻게?

    사재기 담배 인터넷 판매 적발 “1365갑 팔아 165만원 벌어” 어떻게?

    사재기 담배 인터넷 판매 적발 사재기 담배 인터넷 판매 적발 “1365갑 팔아 165만원 벌어” 어떻게? 담뱃값 인상 시세차익을 노리고 사재기해둔 담배 수천 갑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몰래 팔아온 사람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회사원 우모(32)씨는 담배 가격이 2000원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 용돈벌이를 할 생각에 작년 10월부터 ‘에쎄’, ‘던힐’ 등의 담배를 부지런히 사 모으기 시작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돌며 한두 보루씩 사기도 했지만, 대부분을 경기도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친구 신모(32)씨로부터 수십 보루씩 공급받았다. 최대한의 시세 차익을 위해 인터넷에서 5% 할인받아 구매한 모바일 편의점 상품권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우씨가 12월 말까지 사들인 담배는 모두 3171갑. 그는 이달 초 중고나라 등에 올라온 담배 관련 게시글에 ‘던힐 담배 많은데’ 등의 댓글을 달아 애연가들을 유혹한 뒤 자신에게 연락해온 사람들과 두 차례에 걸쳐 직거래했다. 우씨는 담배를 구매가(2500∼2700원)보다는 비싸지만, 인상된 가격보다 저렴한 2900∼4000원에 1365갑을 팔아 총 163만 원의 차익을 챙겼다. 회사원 신모(34)씨와 박모(33)씨도 지난해 11∼12월 회사와 집 근처 편의점을 돌며 한두 갑씩 던힐 담배를 사모았다. 발품을 판 두 사람은 인상 전까지 2700원짜리 던힐 담배 361갑과 215갑을 각각 사모았다. 신씨는 500원을 덧붙여 3200원에 361갑을, 박씨는 1300원을 덧붙여 4000원에 100갑을 팔아 각각 18만 원과 13만 원의 부당이득을 올렸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 용돈벌이를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새해에 금연을 결심해 담배를 내놓게 됐다고 변명하기도 했다. 작년 말 정부는 담배를 사재기한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 후 인터넷에서 물량을 풀 것으로 보고 각 지방경찰청에 이를 집중 단속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우씨와 공범 신씨, 또 다른 신씨와 박씨를 담배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담배사업법은 담배소매인 지정을 받지 않고 담배를 판매한 자를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재기 담배 인터넷 판매 적발 “165만원 벌어” 감옥 갈 수도 있다?

    사재기 담배 인터넷 판매 적발 “165만원 벌어” 감옥 갈 수도 있다?

    사재기 담배 인터넷 판매 적발 사재기 담배 인터넷 판매 적발 “165만원 벌어” 감옥 갈 수도 있다? 담뱃값 인상 시세차익을 노리고 사재기해둔 담배 수천 갑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몰래 팔아온 사람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회사원 우모(32)씨는 담배 가격이 2000원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 용돈벌이를 할 생각에 작년 10월부터 ‘에쎄’, ‘던힐’ 등의 담배를 부지런히 사 모으기 시작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돌며 한두 보루씩 사기도 했지만, 대부분을 경기도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친구 신모(32)씨로부터 수십 보루씩 공급받았다. 최대한의 시세 차익을 위해 인터넷에서 5% 할인받아 구매한 모바일 편의점 상품권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우씨가 12월 말까지 사들인 담배는 모두 3171갑. 그는 이달 초 중고나라 등에 올라온 담배 관련 게시글에 ‘던힐 담배 많은데’ 등의 댓글을 달아 애연가들을 유혹한 뒤 자신에게 연락해온 사람들과 두 차례에 걸쳐 직거래했다. 우씨는 담배를 구매가(2500∼2700원)보다는 비싸지만, 인상된 가격보다 저렴한 2900∼4000원에 1365갑을 팔아 총 163만 원의 차익을 챙겼다. 회사원 신모(34)씨와 박모(33)씨도 지난해 11∼12월 회사와 집 근처 편의점을 돌며 한두 갑씩 던힐 담배를 사모았다. 발품을 판 두 사람은 인상 전까지 2700원짜리 던힐 담배 361갑과 215갑을 각각 사모았다. 신씨는 500원을 덧붙여 3200원에 361갑을, 박씨는 1300원을 덧붙여 4000원에 100갑을 팔아 각각 18만 원과 13만 원의 부당이득을 올렸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 용돈벌이를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새해에 금연을 결심해 담배를 내놓게 됐다고 변명하기도 했다. 작년 말 정부는 담배를 사재기한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 후 인터넷에서 물량을 풀 것으로 보고 각 지방경찰청에 이를 집중 단속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우씨와 공범 신씨, 또 다른 신씨와 박씨를 담배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담배사업법은 담배소매인 지정을 받지 않고 담배를 판매한 자를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논쟁] 9월 신학기제 도입

    [이슈&논쟁] 9월 신학기제 도입

    교육부가 9월에 첫 학기를 시작하는 ‘9월 신학기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제도 도입의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특히 최근 9월 신학기제를 도입했을 때에는 8조~10조원대의 비용이 든다는 내용의 연구보고서가 발표돼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9월 신학기제 도입을 주장하는 측은 주요 선진국들과 학기 시작을 동일하게 맞추면 외국 대학들과의 교류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짧은 겨울방학과 긴 여름방학을 운영하면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신학기제를 도입할 때 발생할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 만큼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9월 신학기제 도입에 따른 막대한 비용은 물론 취업과 관련한 사회 전반적인 리듬 변화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9월 신학기제 도입에 대한 찬반 의견을 들었다.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21세기… 창의적 인재 양성할 학제가 필요”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 창의적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이제 9월 신학기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우선 우리나라가 1961년 3월 입학 학기제를 전면 도입할 당시 어떤 교육적 원리를 고려했다는 증거가 없었다. 단지 그 당시 정부 재정 여건상 월동기 학교 난방비를 충당할 만한 여유가 없다는 경제 여건이 3월 입학 학기제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일본이 봄 신학기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3월 입학 학기제 도입에 참조가 됐다. 현재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및 남반구 국가를 제외하고 봄 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미국, 중국, 그리고 우리보다 더 춥고 겨울이 긴 캐나다, 북유럽 국가, 심지어 몽골과 중앙아시아 국가의 경우도 9월 신학기제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화의 가속과 국가 간 경쟁 격화 시 우리 학제의 국제적 통용성 부족은 국가 경쟁력 확보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현행 3월 신학기제는 여러 면에서 비효율적이다. 3월 신학기제의 경우 학교의 냉난방이 충분하지 못함을 전제로 혹서기와 혹한기를 방학 기간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교육과정 운영상 수업일수 확보를 위해 겨울방학 종료 후 초중고가 모두 2월에 약 2주간의 수업을 운영한다. 겨울방학이 끝난 2월 수업 운영은 계속적이고 집중적인 교수학습 운영에 지장을 초래한다. 대다수 학교는 학기말 시험을 12월에 마치기 때문에 2월 수업의 경우 학생에게 학습동기를 고취하기 어렵고 면학 분위기도 산만해 교수학습의 효과성 확보에 문제가 있다. 아울러 수능시험 등 대학입학 전형이 11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가운데 2개월 기간은 집중적으로 교수학습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3월 신학기제는 정규 학교교육 운영 여건만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고, 비정규 교과 과정을 운영하거나 생활 친화적으로 학교 밖 세계에 접목시켜 창의적 아동 발달을 조장하고 있지 못하다. 반면 9월 신학기제는 자연 친화적이고 신체 활동과 생리 여건을 고려하고 있어 정규 학교교육을 넘어 창의성 함양과 건강한 아동 발달을 촉진하는 데 유용하다. 9월 신학기제의 경우 학교가 약 2~3주 동안 짧은 겨울방학과 약 3개월간의 긴 여름방학 기간을 운영하는 구조다. 이는 야외 활동이 어려운 시기는 학교교육 기간으로, 활동이 용이한 여름은 긴 방학 기간으로 운영해 학생들이 자연과 세상 속에서 활동하며 배우게 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학교는 5월 말에 수업을 종료하게 함으로써 전문계고 또는 대학교의 학생들은 봄학기 종료와 함께 졸업하고 바로 취업하거나, 약 3개월의 여름 동안 인턴 경험 후 실제 고용으로 전환하는 등 직업진로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 또 대입 전형을 여름방학 기간에 진행할 수 있어 3월 신학기제에 비해 3학년 2학기 교육과정 운영이 보다 정상적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9월 신학기제 도입 과도기의 일부 학생은 진학과 취업에서 기회 축소 우려와 사교육 범람, 학제 변경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시적 예상 비용과 우려의 문제는 범정부적으로 최선의 집행 전략을 선정해 지혜롭게 대처하면 최소화될 수 있다. 창의적 인재 양성의 초석이 될 학제는 당장 눈앞의 사회적 비용과 가시적 우려만으로 판단할 사항은 아니다. 현행 3월 신학기제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이 격화될 21세기 후반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9월 신학기제 도입이 검토돼야 한다. 특히 학생들이 직면하게 될 미래 사회의 다양한 문제와 요구는 정규 학교교육만으로 대처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학제 개선을 통해 변화의 실체를 예측하기도 어려운 미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反] “학생 교육 효과·부작용·영향 고려… 학기제 운용 방식 보완이 바람직”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전 총장 정부가 2015년 경제 정책 방향의 하나로 느닷없이 9월 신학기제를 포함하고, 추진을 거의 확정한 것처럼 발표하면서 교육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이 경제 정책의 하부 변수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정부가 제도 도입의 필요성과 여러 가지 효과를 제시하고 있지만, 핵심은 국제적 통용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량형제도나 금융제도처럼 9월 신학기제 또한 서둘러 세계적 흐름에 따라야 하는지, 지금이 적기인지, 그리고 교육적으로 정말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 더 진지한 논의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논의에서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정부가 제도 도입을 위해 효과는 과장하고 문제는 애써 감추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없애 주는 것이다. 가령 9월 신학기제를 도입하면 정말 정부가 기대하는 것처럼 외국 학생이 국내에 많이 들어오게 될까. 교수·학습 언어로 우리말을 사용하고 있는 초중고와 대학의 상황을 고려할 때 학생 유입보다는 유출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제도 도입을 위해 2008년에는 23조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하더니 2014년에는 10조원으로 크게 줄여 발표하기도 했다. 심지어 2월에 신학기를 시작하는 호주에 대해서는 ‘북반구와 계절이 반대이므로 9월 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는 셈’이라는 이상한 논리까지 동원하고 있다. 의구심 해소를 위해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기존 3월 신학기제 운영으로 말미암은 사회적 비용과 효과를 보다 치밀하게 분석해 제시하고 충분한 의견 수렴의 기회를 거치길 바란다. 9월 신학기제 도입은 단순히 새 학기를 가을에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리듬 자체를 바꾸게 되는 정책이다. 따라서 유럽과 미국 등이 9월 신학기제를 처음으로 도입하게 된 역사와 문화적 배경, 효과, 문제 등에 대해 더 깊은 분석이 필요하다. 우리의 1년 주기 생체리듬과 사회적 리듬은 새해와 함께 시작돼 연말이 되면 마무리하게 돼 있다. 한참 성장해야 할 시기인 늦봄에 한 학년을 마치고, 한 해를 돌아보며 서서히 마음을 정리해야 할 시기인 9월에 새로운 각오로 새 학년을 시작하게 하는 것은 1년 주기 생체리듬, 그리고 사회적 리듬과도 잘 맞지 않는다. 힘없는 교육 분야를 흔들기 전에 미국처럼 9월이나 10월에 국가 회계를 시작하는 방식의 국가회계제도 개편에 대해 먼저 논할 의향은 없는지 묻고 싶다. 또 하나 제도 도입과 관련해 명확히 해야 할 것은 예산 확보다. 10조원 혹은 20조원 이상의 큰 예산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존 교육예산을 일부라도 이 제도 도입에 사용해야 한다면 보육 예산으로 말미암아 줄어든 학교운영비, 교원 연수 예산, 안전에 필수적인 시설 개보수 예산 등이 더욱 줄어들어 학교 교육이 위협받게 될 것이다. 만일 그 정도의 예산을 확보할 여력이 있다면 그 예산을 산적한 교육 문제 해결이나 교육여건 개선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할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도입 시기 역시 고려해야 한다. 지금 추진할 때는 교원의 증원과 교실의 신축이 필요하고, 이는 훗날 과잉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2020년대 중반 이후에 도입하면 오히려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9월 신학기제 도입이 아니라 현행 학기제 운용 방식을 보완해 문제점을 완화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교육도 사회체제의 일부분이라는 점이다. 정치·경제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제도 도입이 가져올 교육적 효과와 부작용,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미칠 효과다. 9월 신학기제를 포함해 앞으로 교육 관련 논의를 진행할 때에도 이 점은 꼭 명심하기를 바란다.
  • 첫 티타임 10분… 朴대통령 달라지나

    첫 티타임 10분… 朴대통령 달라지나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전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다과 시간을 갖고 10여분간 담소를 나눴다. 회의 전 티타임은 취임 후 처음으로, 박 대통령은 그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가 열리는 날에는 국무총리,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회의 시간에 맞춰 회의장에 입장해 왔다. “신년 기자회견 때 장관들과의 대면보고 등 소통 문제가 지적돼 소통을 늘린다는 차원에서 대통령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안종범 경제수석이 새해 들어 담배를 끊었다는 소식에 “새해 작심삼일이란 얘기가 있다. 그런데 작심삼일을 극복하는 길은 삼일마다 결심을 하면 된다고 한다” “‘나 끊었다’고 소문을 많이 내는 것도 방법이라고 그러더라. 얼마나 눈물겨운 얘기인가” 등 농담을 던졌다. 그러나 금단현상을 매개로 ‘사회적 적폐’를 언급한 대목에서는 분위기가 무거워지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처음에 옷에 때가 묻었을 때는 금세 지워질 수 있는데 이게 쩔어서 비누로 빨고 노력을 해도 옷이 헤질지언정 때가 잘 안 빠진다. 적폐를 해소한다 하는 것도 너무 오랫동안 덕지덕지 쌓이고 뿌리가 깊이 내려버려서 힘들지만 안 할 수 없는 노력”이라면서 “잘못된 것도 오래 하다 보면 편하니까, 나쁜 것이라도 으레 그렇게 하는 것 아니겠냐 하고 빠져드는데 그러다가는 사회가 썩는다. 개혁을 하려 해도 저항도 나오고, 왜 귀찮게 하느냐 난리가 나는 그런 것도 일종의 금단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테니스를 언급하며 “연습을 안 하고 마음으로 공을 잘 받아야지 하고 가서 공을 잘 받을 수 있겠나. 사회적 제도나 인식을 바꾸는 것도 노력하고, 그 다음에 반성하고, 반복해서 하는 식으로 뇌에 그런 근력이 생기도록 확실하게 입력이 되도록 해야 행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연말정산과 관련, “이해가 잘 되는 게 중요하다”고 최 부총리에게 당부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경제 블로그] 개인연금 편법 지원하려다 망신당한 은행연합회

    [경제 블로그] 개인연금 편법 지원하려다 망신당한 은행연합회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지난해 말 연합회 총회에서 망신을 톡톡히 당했습니다. 지난해 12월 29일 이사회 멤버인 시중은행 임원들이 은행연합회의 새해 예산안을 짜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사회 의장은 하 회장이 맡았습니다. 보통은 일사천리로 안건 통과가 이뤄지는데 이날은 안건 하나를 두고 긴장감이 팽팽하게 형성됐습니다. 연합회가 ‘개인연금 보조금’(약 5억원)을 새해 예산안 인건비 항목에 새로 반영한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연합회는 사내 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는 방식으로 매년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의 4%(통상임금의 9%) 수준의 개인연금을 지원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 감사에서 ‘방만 경영’이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사내 기금 추가 출연이 중단되면서 연합회는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지원하던 사원복지연금을 인건비에 반영하는 ‘꼼수’를 부린 겁니다. 일부 은행에서 예산안에 문제 제기를 하자 연합회 측은 “금융위 감사 지적 사항은 맞지만 이후 별다른 언급이 없어 인건비 항목에 (개인연금 보조금을) 반영하기로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물쩍 넘어가려다가 ‘주주’들에게 딱 걸린 것이지요. 사실상 임직원 연봉이 깎이는 것도 연합회로서는 내키지 않았을 겁니다. 이사회 멤버들은 “은행에서도 수 년 전에 폐지했던 제도를 왜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느냐”며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하 회장은 “다음에 논의하자”며 논쟁을 중단시켰습니다. 연합회 임직원들은 21일 새해 첫 월급봉투를 받게 됩니다. 급여명세서 목록에 개인연금 보조금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사회로부터 ‘혼꾸멍’이 난 연합회가 개인연금 보조금을 폐지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하 회장 선임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금융권에선 하 회장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았습니다. ‘모피아’(재무부+마피아) 출신 회장들이 줄지어 거쳐 가며 은행연합회가 ‘공무원보다 더 공무원스러운 조직’이라는 질타를 받아 왔기 때문이죠. 한국씨티에서 14년 동안 행장을 맡으며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라는 수식어를 지닌 하 회장이 연합회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올 것이란 기대 섞인 바람도 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니라 왠지 ‘조직’이 사람을 변하게 한 느낌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미켈슨 ‘부활 티샷’…PGA 새해 첫 본토 대회 휴매나 챌린지

    미켈슨 ‘부활 티샷’…PGA 새해 첫 본토 대회 휴매나 챌린지

    ‘레프티’ 필 미켈슨(45·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5년 새해 첫 티샷을 준비한다. 22일 밤(한국시간) 개막하는 올 들어 세 번째 대회인 휴매나 챌린지에서다. 지난 2주 동안 하와이에서 2개 대회를 치른 PGA 투어가 캘리포니아주 라킨타로 장소를 옮겨 치르는 올해 첫 ‘본토 대회’다. PGA 투어 통산 42승을 올리며 한때 타이거 우즈(미국)와 1인자 경쟁을 벌였지만 끝내 ‘2인자’에 머물렀던 미켈슨은 지난해엔 우승은커녕 ‘톱10’에 달랑 한 차례만 이름을 올렸다. 스스로도 “지난해는 최악의 해”였다고 실토한 미켈슨은 그동안 몸만들기에 열중하며 휴매나 챌린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출전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 25위 이내로는 유일하게 맷 쿠처(미국·11위)가 이름을 올리는 등 이번 대회에는 상위 랭킹 선수들이 대다수 불참하기 때문에 미켈슨으로서는 우승으로 자신의 건재함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미켈슨이 투어 정상에 선 것은 2013년 7월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이 마지막이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단독] 황제 쇼핑…한 자리서 10억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富]

    [단독] 황제 쇼핑…한 자리서 10억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富]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사는 조모(31·여)씨는 평균 일주일에 한 번 서울 중구에 있는 L백화점 명품관에 들른다. 새해에는 첫 주말 오후에 어머니와 함께 명품관을 찾았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남성액세서리 업체를 물려받아 ‘청년 갑부’ 반열에 오른 조씨는 이 백화점에서 연간 1억원 이상 구매 시 부여하는 ‘최상위 등급 고객’(LVVIP)이다. 조씨는 이날 백화점에 가기 1시간 전 전화를 걸어 전용 라운지를 예약해뒀다. VIP고객 전용 주차장이 연결돼 있는 백화점 입구에서 발레파킹을 한 뒤 4층으로 향했다. 명품 매장들을 지나 건물 한쪽 끝 통로에 위치한 철문 센서에 카드를 대자 문이 열렸고, 문 바로 안쪽에서 이미 대기하고 서 있던 여직원이 두 사람을 공손하게 맞이했다. 이곳에는 두 개의 LVVIP룸 공간과 고객에게 간단한 다과를 서비스하기 위한 부엌이 있다. LVVIP룸은 4인용 소파와 탁자가 놓여 있는 거실 분위기다. 소파 위에는 국내 유명 화가의 그림과 이 작가의 필모그래피와 그림을 구입할 수 있는 갤러리 번호가 안내돼 있었다. 소파 맞은편에는 그날 전시 제품인 영국 J사의 향수가 진열돼 있었고 출입문 옆 한쪽에는 옷을 갈아입어 볼 수 있는 ‘피팅룸’이 보였다. 조씨와 그녀의 어머니는 백화점 측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카페라테와 청포도주스, 생크림 케이크를 주문했다. 조씨는 최신 디자인 의상을 입은 모델들의 화보집을 보다가 A브랜드의 무스탕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곧장 A브랜드의 매장으로 가서 화보집에서 본 1000만원짜리 무스탕을 입어 봤다. 마음에 들었다. 조씨는 즉석에서 검은색과 밤색 계열의 무스탕 2벌과 밍크코트 1벌, 어머니의 무스탕 1벌 등 총 4벌을 4000만원에 구입했다. 조씨는 “솔직히 명품관이 아닌 일반 백화점 매장에 있는 물건들은 관심도 없고 구경하고 싶은 생각 자체가 안 든다”고 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VIP 고객 중 상당수는 조씨처럼 평균 일주일에 한 번 명품관을 찾는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심심하면 영화관에서 가서 영화를 보듯 이들에게는 명품관에서 구경하고 쇼핑하는 것이 여가 시간을 보내는 문화 중 하나”라며 “매일 백화점을 찾는 VIP 고객도 있다”고 했다. 옷이 필요해서이기도 하지만 ‘옷을 사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놀이문화라는 얘기다. VIP 중에서도 0.1%의 최상위급은 백화점 매장을 둘러보는 수고를 할 필요 없이 백화점 내 별도의 공간에서 ‘황제 쇼핑’을 즐긴다. 매장에 오기 전 전화로 “겨울 코트가 필요하다”는 말 한마디만 해 놓으면 퍼스널쇼퍼(전담 판매 전문가)가 손님의 평소 취향과 직업, 체형, 용도 등에 맞춰 브랜드별로 코트를 준비해 놓는다. 코트에 어울릴 만한 신발과 가방, 액세서리도 비치한다. 단 한 명만을 위한 단독 매장을 꾸며 놓는 셈이다. 퍼스널 쇼퍼로 15년 이상 근무한 박모씨는 “은행이 돈을 모으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돈을 쓰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이라며 “코트를 사러 왔다가 더불어 구두도 사고 가방도 살 수 있기 때문에 컬렉션을 잘 해 놓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최상류층은) 보통 몇천만원은 평범하게 쓴다”면서 “보석은 고가이다 보니 그 자리에서 10억원 정도를 쓰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다른 퍼스널 쇼퍼 김모씨는 “주요 고객은 탄탄한 중소기업 사장이나 그의 가족들이 많고 부동산 부자보다는 현금 여력이 큰 사람들”이라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연봉 수십억원의 고수입 전문 직종인 변호사나 의사 등은 여기에 낄 수 없다”고 했다. 최상류층은 혼자 쇼핑을 즐기는 것도 특징이다. 퍼스널 쇼퍼 박씨는 “독립된 공간에서 쇼핑을 원하는 고객들은 철저하게 혼자서 온다”며 “친구들과의 경쟁 심리나 질투 관계가 있기도 하고 돈 쓰는 것에 대해 안 좋게 보는 시선을 의식해 자기가 얼마를 쓰는지 주변에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강북보다는 강남 명품관 고객들이 이런 성향이 더 강하다”고 덧붙였다. 한 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전통 부자들은 눈에 띄는 걸 안 좋아하다 보니 입는 것으로 표시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구찌, 페라가모 등 일반적인 명품은 잘 안 입고 크게 티가 안 나면서도 좋은 브랜드의 옷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했다. 매출을 좌우하는 ‘큰손’이다 보니 VIP를 모시기 위한 백화점 측의 서비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파티나 컬렉션은 기본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지난해 말 상위 1% 고객만 초청해 세계적 보석 브랜드인 ‘반클리프아펠’의 새 보석을 공개하고, 최고급 샴페인을 무료로 제공했다. 소수 정예로 대여섯 명을 초청해 호텔 스위트룸에서 식사를 겸한 행사를 할 때도 있다. 화랑이나 수입차 브랜드, 패션 브랜드들이 공동으로 방 안에 상품을 진열해 놓고 컬렉션을 여는 식이다. 퍼스널 쇼퍼 김씨는 “보석 같은 경우 크게 터지면 한 행사에서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때도 있다”면서 “최최상위 고객의 경우 단 한 사람을 위한 컬렉션을 연 적도 있다”고 했다. 백화점이 주도해 같은 취미를 가진 VIP 고객들 간 커뮤니티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와인과 골프 커뮤니티를 만든 뒤 관련 컬렉션을 여는 식이다. 상위 1%는 이런 행사에서도 매매는 함께 온 사람들이 알 수 없도록 1대1로 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심지어 몇몇 명품관에서는 폐장 후 소수만을 위해 문을 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업체 대표 이모씨는 “최상위 고객이 원하면 그에 맞는 스타일의 옷들을 이동식 옷걸이에 실어 집으로 직접 갖다 줌으로써 백화점까지 올 필요 없이 아예 집에서 쇼핑을 하게 하는 서비스도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로고가 눈에 잘 띄지 않는 브랜드의 제품을 선호하는 것도 상류 1%의 특징이다. 여전히 샤넬이나 에르메스 등의 브랜드에 대한 인기는 높지만 로고로 도배된 과시용 명품은 기피한다는 것이다. 3초마다 눈에 띌 정도로 많이 팔려 ‘3초 백’이라고 불리는 LV사의 명품백은 기피 대상이다. 대형병원 원장의 부인으로 자산 300억원대의 재력가인 최모씨는 “브랜드가 너무 드러나는 제품이나 너무 화려한 패션은 촌스럽게 여긴다”면서 “청담동 길거리에서 명품 마크가 들어간 옷이나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패션업체 대표인 이모씨는 “남과 비교되는 것을 싫어하고 명품인지 아닌지 알아볼 수 있는 사람들만 알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옷은 ‘신분’을 나타내는 수단인데 이미 다 아는 브랜드이고 누구나 입을 수 있다면 오히려 가치가 떨어진다고 본다는 것이다. 반면 소재와 실루엣에 대해서는 민감하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인 LP가 부유층 사이에서 인기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패션 잡지에 종사하는 김모씨는 “LP는 원래 원단 회사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소재를 아주 고급스러운 것을 쓴다”면서 “음식도 고급일수록 신선한 재료를 따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탈리아 명품 남성복 브랜드인 B와 K 등을 선호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브랜드의 로고는 드러내지 않되 제2의 피부라고 느낄 만큼 몸에 딱 맞는 편안함을 중시한다. B의 경우 국내에서 사이즈를 재서 이탈리아에 보내면 장인들이 수공예로 한땀 한땀 제작한다고 한다. 한 달 이상의 제작 기간에 한 벌당 1500만~2000만원 정도다. 해외 명품 편집 매장에 대한 선호도도 높다. 백화점과 비교해 국내에는 몇 개 없는 희소성 있는 제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명품 편집 매장 B숍 관계자는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은 물건을 사는 게 싫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이 많다”고 했다. 예컨대 모나코의 샤를렌 공주와 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가 즐겨 들어 유명해졌다는 M 브랜드는 이 매장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이 브랜드의 가방 1개를 제작하기까지는 장인 6명의 손길을 거친다”면서 “남들이 다 알아봐 줘야 좋은 가방이 아니라 브랜드의 역사성과 가치를 본다”고 했다. 정기적으로 홍콩이나 유럽, 미국 등으로 해외 쇼핑을 가는 경우도 많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자영업자 강모씨는 분기에 한 번씩 쇼핑을 위해 홍콩에 간다. 보통 3박4일 정도 가서 1000만원어치 정도 구입하곤 한다. 강씨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사는 게 가격도 싸고 특이한 물건들도 많다”고 했다. 반면 쇼핑에 수천만원씩 지출하는 상류층만 있는 것은 아니다. A도시가스 회사 회장의 부인 이모씨는 주로 서울 도곡동 집 근처에 있는 할인점이나 아웃렛에서 옷을 구입한다. 이씨는 “철 지난 옷이지만 나한테는 처음 보는 옷이니 상관없다”면서 “집 근처에 있는 수선집에서 유행이 지난 옷들을 많이 고쳐 입다 보니 내가 누군지 알아볼 정도”라고 했다. 자산 100억원대 소유자인 50대 김모씨는 명품에 많은 돈을 쓰는 ‘큰손 쇼핑객’이지만 가급적 아웃렛 매장을 이용하는 편이다. 그는 “아이들이 영국에서 유학하고 있어 명품 아웃렛 매장인 런던 비스토 빌리지를 자주 간다”면서 “1년에 5000만~6000만원 정도 쓰는 것 같다”고 했다. 송수연 이두걸 유대근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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