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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부터 3년간 1800억원 투입… 역대 최대 인문학 지원 사업 전망

    새해부터 3년간 1800억원 투입… 역대 최대 인문학 지원 사업 전망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월 전국 대학생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인문학보다는 취업이 우선”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큰 반발을 샀다. 취업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강조하려는 의도였지만, 교육당국의 ‘인문학 경시(輕視)’ 기조를 보여준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진흥’과 ‘구조조정’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인문학에 정부가 내년부터 해마다 600억원씩 3년간 1800억원을 쏟아붓기로 하면서 정책 추진의 배경과 의도,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인문학 지원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대학별 특성을 고려해 인문학 발전계획을 수립하면 이를 평가해 지원금을 주는 ‘인문학 역량강화(코어·CORE)’ 사업을 내년부터 시작한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매년 20∼25곳의 대학을 선정해 한 학교당 5억원에서 40억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선정된 대학은 2년 동안 사업을 한 뒤 중간평가를 거쳐 1년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교육부, 4개 역량강화 지원 사례 예시 당초에는 8년 동안 연간 1200억원씩 모두 9600억을 지원하는 대규모 중·장기 사업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올해 기획재정부에서 사업을 심사하며 ‘연간 344억원·3년’으로 쪼그라들었다가 국회에서 ‘연간 600억원·3년’으로 늘어났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대학들이 지금처럼 특색 없이 ‘문사철’(文史哲,문학·사학·철학)을 운영하지 말고 변화한 시대에 맞게 개량을 해보라는 것이다. 교육부가 ▲글로벌 지역학 ▲인문기반 융합전공 ▲기초학문심화 ▲기초교양대학 등을 지원가능 사례로 예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교육부가 글로벌 지역학을 예로 든 것은 세계 각 나라와 언어권, 문화권에 특화된 지역 전문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로서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 치중된 지금의 인문학을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이슬람권 국가로 눈을 돌려 세계 전문가를 길러내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문 기반 융합전공은 기업과 사회의 수요를 고려해 산업에 기반을 둔 인문학 인재를 배출하는 데 초점을 둔다. 경영, 디자인, 정보통신(IT), 공학과 결합한 융합 인문학 교육과정을 운영하라는 얘기다. 최은옥 교육부 학술장학지원관은 “거의 모든 대학의 인문대학이 비슷한 학과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런 상태로는 더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대학들이 더 절감하고 있다”며 “대학들이 대학마다 인문학의 목표를 세우고 자가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사업의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취업 위주 대학 평가에 휩쓸릴 우려 그러나 지금의 이번 인문학 역량 강화 지원이 자칫 인문학과들을 더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내년에 신설되는 ‘산학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사업)의 파도에 휩쓸릴 수 있다는 우려다. 이 사업은 사회 수요에 맞게 학과개편·정원조정을 추진하는 대학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사업 규모가 2012억원으로, 기존 학과 통·폐합, 학부 및 단과대 신설 등으로 학사구조 개편과 정원조정을 선도적으로 진행하는 대학에 최대 300억원까지 지원한다. 박거용 대학연구소장(상명대 교수)은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대학이 구조조정에 혈안이 돼 있는데, 대학 구조조정의 우선순위가 바로 인문학과들”이라며 “프라임 사업을 비롯해 정부가 지금처럼 취업률을 우선으로 대학을 평가해 지원금을 준다면 인문학 역량 강화 사업은 프라임 사업의 보조 장치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대학 계열별 취업률에 따르면 인문계열의 취업률이 57.5%로 교육계열(52.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사회계열 62.3%보다는 5% 포인트 정도, 73.3%인 공학계열에 비해서는 무려 10% 포인트 정도 낮다. ●프라임 사업과 상생효과 고민해야 사업 규모가 큰 데다 구조조정을 별러 왔던 대학들이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사업의 부작용도 나온다. 예컨대 기초 교양대학을 인문학 중심으로 재편한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운영해 인문학 교육의 모범 사례로 꼽힌 경희대마저 최근 융·복합을 내세우며 ‘국어국문학과’와 ‘전자전파공학과’를 합친 ‘웹툰창작학과’를 신설하겠다고 해 논란이 됐다. 결국 인문학 역량 강화 사업이 제자리를 잡으려면 프라임 사업의 파도를 이겨내고 건강한 모델이 나와줘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류병래 전국 국공립대 인문대학장 협의회장(충남대 교수)은 “대학들이 좀더 장기적인 시각에서 프라임 사업이나 여타 사업과 상생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날아라 ‘1992 잔나비’

    날아라 ‘1992 잔나비’

    원숭이띠 스포츠 스타들이 나흘 뒤 떠오를 2016년 병신년 새해를 목 놓아 기다리고 있다. 특유의 스피드와 기량을 바탕으로 국내 프로무대와 해외 빅리그, 특히 리우올림픽 등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겠다는 각오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1992년생)은 2016년이 기대되는 대표적 원숭이띠 스타다. 최근 선발 대신 교체 출전 등으로 어수선하지만 언제든 축구팬들의 기대와 신뢰는 여전하다. 23세 이하만 나갈 수 있는 리우올림픽에 손흥민이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메달을 따낼 경우 군대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올해 국내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두고 격돌했던 1992년생 동갑내기 이재성(전북)과 황의조(성남)도 K리그 무대를 또 한 번 휘젓고 다니겠다는 각오다. 중국 프로축구에서 옌볜FC의 2부리그 우승과 1부리그 승격을 이뤄낸 박태하 감독(1968년생)도 1부리그 강팀과의 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프로야구에서는 마무리에서 선발투수로 복귀를 선언한 LG의 베테랑 좌완 봉중근(1980년생)의 부활이 기대된다. 미국프로야구 등에서 뛰다 국내로 돌아와 2007~2011년 LG의 에이스 선발을 도맡았던 봉중근은 2011년 팔꿈치 수술 후 마무리를 맡아 왔지만 내년 시즌 선발투수로 복귀를 준비 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넥센 염경엽 감독(1968년생)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홈런왕’ 박병호, 자유계약선수(FA)로 넥센을 떠난 마무리 손승락 등으로 투타에 생긴 공백을 극복해야 할 숙제를 안고 새해를 맞는다. 프로농구에서는 대학시절 각각 고려대와 연세대를 이끌고 프로 데뷔 후에도 신인왕 등을 놓고 격돌했던 이승현(오리온)과 김준일(삼성·이상 1992년생)이 골밑 경쟁을 계속한다. 골프에서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년 차에 접어드는 장하나를 비롯해 이민(이상 비씨카드) 등 1992년생들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내년 리우올림픽 유망주 가운데는 특히 1992년생 원숭이띠들이 많다. 부상으로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를 중도 포기한 2012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수원시청)이 다시 뜀틀로 날아오를 채비를 갖췄고, 역시 런던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땄던 김장미(우리은행)도 2회 연속 금 사냥을 준비하고 있다. ‘금밭’으로 손꼽히는 태권도에서는 런던올림픽 남자 58㎏급 은메달리스트이자 12월 현재 올림픽랭킹 1위인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이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국가대표팀 발탁이 올림픽 메달보다 힘들다는 양궁에서는 올해 리우 프레올림픽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김우진(청주시청)이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남자유도의 김원진(양주시청·60kg급), 곽동한(하이원·90kg급), 조구함(수원시청·100kg급) 등도 메치기 한판을 단련하고 있고, 두 명의 남자 탁구 단식 주자 가운데 한 명인 정영식(대우증권)도 메달을 위해 ‘타도 중국’을 부르짖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지애-문지애와 함께하는 ‘올바른 새해 인사법’ 동영상 공개

    이지애-문지애와 함께하는 ‘올바른 새해 인사법’ 동영상 공개

    한글 및 한국어를 전 세계에 널리 알려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아나운서 이지애, 문지애와 함께 2016년 새해를 앞두고 ‘올바른 새해 인사법’ 동영상을 유튜브(http://is.gd/HaNrt6)에 28일 공개했다. 6분 분량의 이번 동영상은 평상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새해 인사말 중에 누리꾼들이 많이 틀리는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을 아나운서인 이지애와 문지애가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번 영상을 기획한 서 교수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해 인사를 많이 주고받는 시점에서 바르고 올바른 우리말 인사를 서로 나눈다면 누리꾼들의 ‘우리말 사랑’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영상을 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서 교수는 “그중 누리꾼들이 가장 틀리기 쉬운 ‘건강한 한 해 되세요’가 아닌 ‘건강한 한 해 보내세요’, ‘지난 해’와 ‘지난해’의 띄어쓰기, ‘신정’과 ‘구정’이라는 단어가 맞는 표현인지? 등에 대한 올바른 표현법을 상세히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상에 출연한 이지애는 “이번 동영상을 통해 누리꾼들에게 가장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많은 고민을 했고 아나운서와 방송인으로서의 역할이 우리말 전파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달았다”고 전했다. 또한 함께 출연한 문지애는 “맞춤법은 우리말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사항이지만 나 역시 헷갈리는 것들이 참 많다. 하지만 이번 영상 제작을 통해 내가 한번 더 알게 된 것처럼 우리 누리꾼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은 지난 9월 정준하,정형돈이 함께 제작한 ‘우리말 요리교실’ 영상을 시작으로 서경석,이윤석의 ‘우리말 속 옥에 티를 찾아라’ 이후 세번째 동영상이며 ‘안녕! 우리말’ 전파운동의 일환으로 또 제작됐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지구 온난화 막아주세요’ …기도하는 아기 북극곰 모습

    ‘지구 온난화 막아주세요’ …기도하는 아기 북극곰 모습

    새해를 맞아 마치 신년 소원을 비는 듯 두 손을 고이 모은 아기 북극곰의 모습이 시선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알라스카 주에서 촬영된 한 장의 사진을 소개했다. 이 사진은 캐나다 여성사진작가 미시 맨델(49)이 알라스카 주의 외딴 도시인 카크토빅 인근을 여행하던 도중 촬영한 것이다. 이 지역은 물개를 사냥하기 위해 많은 북극곰들이 몰려드는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맨델은 촬영된 새끼 곰이 당시 끊임없이 막대기를 던지며 놀던 와중이었다며 사진에서와 같이 얌전한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진 속 새끼 북극곰이 환경보전의 염원을 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그는 “만약 이 곰이 정말로 기도를 한 것이었다면, 아마도 인간들이 서로 협력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북극곰들의 미래를 지켜주길 기도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30일부터 12월 12일에 걸쳐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제 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는 새로운 유엔 기후변화협약인 ‘파리협정’이 체결됐다. 파리협정은 2020년부터 모든 당사국이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협정에 의해 결정된 기온상승 제한 목표는 1.5도이며 2023년부터 5년마다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약속의 이행 여부도 검토될 계획이다. 이번 협정은 38개 선진국들만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의무화했던 기존 교토의정서와는 달리 195개 당사국 모두에게 구속력을 지니는 합의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건설화학공업, ‘강남제비스코’로 새단장

    건설화학공업, ‘강남제비스코’로 새단장

    제비표페인트로 유명한 강남그룹의 주력 계열사 건설화학공업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회사 이름을 ‘강남제비스코’(로고)로 바꾼다고 27일 밝혔다. 대표 브랜드인 제비표페인트도 ‘JEVISCO’(제비스코)로 바꿔 새해 1월부터 제품과 대리점 간판 등에 적용한다. 제비스코는 제비표페인트의 영문 표현인 ‘Jevi’s Coating’에서 따왔다. 건설화학공업 관계자는 “새 로고는 제비가 가진 지혜로움과 빠른 비상력, 장거리를 비행하는 강인함을 상징한다”며 “진취적 기상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강남그룹의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건설화학공업은 고(故) 황학구 회장이 1945년 설립한 남선도료상회가 모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부담감을 떨쳐라”… 매킬로이, 스피스에 새해 조언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인자 조던 스피스(미국)에게 “2016년에는 부담감을 떨쳐 버릴 것”을 조언했다. 매킬로이는 27일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내년 스피스에게는 올해보다 훨씬 더 높은 기대와 관심이 쏟아질 것”이라며 “그것이 엄청난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스는 2015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제패하며 미국골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한 해 메이저 대회를 두 차례 우승한 선수가 이듬해에 어떤 성적을 냈는지 잘 알 것”이라며“스피스가 2년 연속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실 매킬로이도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매킬로이는 2014년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 우승, 1인자의 자리에 올랐다. 이같이 화려한 한 해를 보냈지만 매킬로이는 2015년에는 발목 부상 등으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지난 11월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인 두바이 월드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내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뉴스 분석] “그만 나가 줬으면”… 감원에 갇힌 세밑 구조개혁

    [뉴스 분석] “그만 나가 줬으면”… 감원에 갇힌 세밑 구조개혁

    50대 초반인 A씨는 그룹 간 전격 스와프(맞교환)로 하루아침에 삼성 배지를 뗄 때만 해도 별 걱정이 없었다. 인수당한 회사가 업계에서는 잘나갔기 때문이다. 적(籍)이 바뀐 뒤에도 열심히 일했다. 아니 삼성맨 때보다 더 열심히 했다. 아무래도 ‘팔려간’ 처지이니 갑절은 해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절박함에서였다. 그런데 12월 어느 날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그만 나가 줬으면 좋겠다”는 통보였다. 눈앞이 아득했다. 30년 가까운 직장 생활을 면담도 아닌 전화 한 통으로 정리당할 정도로 일을 못했나 하는 자괴감이, 이렇게 사람들을 무지막지하게 잘라낼 정도로 회사가 어려운가 하는 의구심이 고개를 든 것은 시간이 좀 더 지난 뒤였다. 심장이 너무 벌렁대 처음 며칠은 아무 생각이 안 났다는 게 A씨의 고백이다. 세밑 감원 한파가 매섭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금융권에서만 올 1~11월 5만 1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 중에는 스스로 그만둔 사람도 있지만 ‘명퇴’(명예퇴직), ‘찍퇴’(찍어서 퇴직) 등으로 떠밀려 나간 사람이 부지기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닥쳤던 2009년의 5만 5000명에 육박한다. 올해를 한 달 남겨놓고 12월에 희망퇴직이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2009년 규모를 능가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이 감원 한파가 아직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세밑과 새해 초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업들은 “경기 침체로 수익이 크게 줄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2%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2%대 전망이 더 많다. 정년 60세 연장으로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해야 하는 점도 기업들이 내세우는 ‘감원 불가피론’의 한 근거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 초빙교수는 “경영진 입장에서 임금피크제 직원들의 생산성은 거의 ‘제로’”라며 “거액의 퇴직금을 쥐여 주고서라도 미리 내보내야 추후 인건비 압박이 줄어들 것이라는 계산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구조 개혁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감원이라는 손쉬운 카드를 들고 나왔다는 비판도 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강조하는 구조 개혁의 개념이 모호하다 보니 기업들이 이를 인력 구조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유가 하락으로 (제조 원가 등) 비용 부담을 던 기업들이 지금 과연 이렇게 사람을 많이 잘라야 할 정도로 위기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 출범 초기 기업들이 (자의 반 타의 반) 늘렸던 고용을 이참에 고스란히 뱉어내고 있다”면서 “정부가 구조 개혁 개념을 좀 더 명확히 하고, 감원은 (정부가 내년 성장의 주축으로 삼고 있는) 내수 회복에도 큰 걸림돌인 만큼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KB국민銀 PB센터 대형화… “ISA시대 선도할 것”

    KB국민銀 PB센터 대형화… “ISA시대 선도할 것”

    KB국민은행이 프라이빗뱅킹(PB)센터 대형화를 추진한다. 내년 3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을 앞두고 PB센터 재정비에 나서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7일 ‘신(新)복합점포’로 새롭게 문을 연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스타PB센터를 인근의 대치PB센터와 통합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통합 PB센터는 새해 1월 12일 출범할 예정이다. 자산 규모는 약 1조 1500억원으로 1조원 규모의 강남스타PB센터를 따돌리고 1위가 된다. 복합점포답게 은행, 증권뿐 아니라 보험 상품도 취급한다. 은행에서 가입할 수 없었던 자동차·종신보험도 자유롭게 상담받고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세무, 부동산 등 분야별 전문가도 상주할 예정이다. PB 전용 상품도 제공된다. KB금융그룹 내 은행, 증권, 보험 등 모든 계열사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상품이다. 한락환 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장은 “앞으로 통합PB센터가 출범하면 PB 9명이 600명 이상의 자산가(5억원 이상)를 대상으로 자산관리를 하게 될 것”이라며 “한 차원 높은 서비스로 ISA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자신했다. 도곡스타PB센터는 국민은행 PB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2002년 국민은행이 ‘골드앤와이즈’(GOLD&WISE)란 이름으로 PB 서비스에 진출했을 당시 문을 연 ‘원년 멤버’다. 전국 22곳 PB 센터 중에 ‘맏형’ 격인 셈이다. 김정기 국민은행 WM(자산관리)그룹 대표는 “올해는 PB센터와 지점 간 연계를 통해 지점 고객에게도 PB 서비스를 제공했다”면서 “내년에는 PB센터 대형화와 전문화를 통해 자산관리 리딩뱅크로 우뚝 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구조조정의 진실] “정년 연장 비용 증가 우려”… ‘조직 슬림화’ 경영진 뜻도 작용

    [구조조정의 진실] “정년 연장 비용 증가 우려”… ‘조직 슬림화’ 경영진 뜻도 작용

    해마다 연말연시에 ‘연례행사’처럼 하는 것이 금융권의 희망퇴직이지만 올해는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1000명 안팎이던 은행권 퇴출 인력이 올해는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벌써 4000명을 넘어섰다. 올해 말 국민은행과 내년 초 신한은행이 추가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면 이 숫자는 5000명에 육박한다. 새해 정년연장법 시행에 따라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 직원들을 매몰차게 미리 ‘솎아 내는’ 것이 큰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직원들 정년이 연장(58세→60세)될 경우 비용 부담 증가를 우려해서다. 하지만 만성적인 인력 적체를 이번 기회에 털어 내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A은행 부행장은 27일 “정년 연장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를 미리 해소하는 측면도 있지만 워낙 적체가 심한 은행권 인력구조 탓에 기회가 될 때마다 몸집을 줄이고 싶어 하는 경영진의 욕구가 강하게 맞물린 측면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현 정부 들어 ‘경단녀’(경력단절여성)니 뭐니 해서 고용을 크게 늘려 부담스럽던 차에 삼성마저도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제2외환위기설도 나도니 (감원) 명분 찾기가 좀 수월해졌다”는 고백이다. 단적인 예로 시중은행 중 인력 적체가 가장 심한 국민은행은 28일부터 사흘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 직원은 740명이다. 올해 상반기 1122명의 직원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낸 데 이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 셈이다. 모두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직원들이다.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한 농협은행 역시 총 350명의 신청자 중 293명이 짐을 쌌다. 이들 역시 임금피크제 대상자였다. 표면적으로는 희망퇴직 비용이 임금피크제보다 많다. 최근 만 54세 이상 직원 188명이 희망퇴직 신청을 한 기업은행은 직전 연도 연봉의 260%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한다. 이에 반해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면 57세 이후 3년간 총 195%를 지급받는다. 희망퇴직 비용이 임금피크제보다 65% 포인트 더 비싼 셈이다. 하지만 길게 놓고 인건비를 따져 보면 희망퇴직 비용이 더 싸다는 게 인사 담당자들의 얘기다. 국민·우리·외환·하나 등 시중은행들은 정년 연장과 상관없이 예전부터 임금피크제를 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국민(913명), 우리(506명), 외환은행(11명), 하나(0명) 등 4곳의 해당 인원은 1430명에 불과하다. 은행들이 50~55세 사이의 직원들을 ‘찍퇴’(찍어서 퇴직)로 일찌감치 내보내면서 실제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대상은 얼마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내년부터 정년연장법이 시행되면 ‘버티고 보자’는 직원이 늘어날 것으로 은행 경영진은 보고 있다. B은행 인사 담당 부행장은 “새로운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면 ‘찍퇴’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50대 초반에 내보내야 할 직원이 55세(또는 57세)까지는 법적으로 근무가 가능한 여건이 되니 은행 입장에선 비용이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임금피크제로 인한 임금 삭감이 신규 채용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도 나온다. 정부의 의도와 달리 임금피크제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C은행 인사부장은 “임금피크제 직원들이 (임금피크제를 적용받기 전) 연봉의 절반만 받는다고 해도 여전히 머릿수는 변함이 없고 저성과자도 함께 끌고 가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신규 채용을 늘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임금피크제 인력을 단순히 후선 배치해 ‘뒷방 늙은이’로 취급하지 말고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대출 심사역이나 신용위험평가 업무 등에 배치하는 등 전문성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도 “임금피크제 직원에게도 별도의 수당이나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영업에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열린세상] 2015년을 보내며/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2015년을 보내며/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또 한 해가 저문다. 해마다 이맘때면 한 해를 뒤돌아보며 새해를 설계하곤 한다. 반성과 후회가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 속에서 고달팠던 국민의 삶을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역사는 흐르지만 후세에서 반드시 기억된다. 대한민국의 2015년은 어떻게 기억될까? 돌이켜보면 2015년의 화두는 단연코 4대 개혁이었다.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부문의 구조개혁 없이는 우리가 처한 정치·경제적 위기의 높은 파고를 넘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구조개혁은 필연적으로 고통을 유발하지만 이를 기반으로 국가와 사회 전체가 위기를 벗어나 새로운 성장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구조개혁의 희생자들은 사후적으로 재고용되거나 사회복지 등을 통해 부분적으로나마 보상될 수 있다. 그러나 구조개혁을 이루지 못한다면 국민 전체가 장기간의 큰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그 고통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1997년 외환위기의 고통은 쓰라렸지만 일시적이었다. 4대 개혁의 실패가 가져올 고통은 장기적일 뿐만 아니라 물질적 고난에 심리적 피해의식까지 겹쳐 우리나라가 영원히 주저앉을 수도 있다. 공공 부문의 구조개혁은 공무원연금개혁을 필두로 임금피크제의 도입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공공 부문 부채가 1000조원이 넘는 등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정부 주도의 개혁이 점진적으로나마 이루어져 가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부문은 개혁이라는 이름이 민망할 정도로 거의 진전이 없다. 노동개혁의 핵심은 정년 연장에 따른 임금피크제의 도입과 이중적 노동시장의 기형적 구조를 청산하는 것이다. 17년 만의 노사정 합의를 통해 임금피크제는 합의되었지만 이번엔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고 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정규직의 60%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고 그나마 2년마다 실업의 아픔을 겪어야 하는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은 갈 길이 멀다. 기업과 정규직 노조가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고 고통을 나누어야 하는데 어느 쪽도 그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설득하고 합의를 유도해야 하는 정부도 당위성만 얘기할 뿐 실천으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고, 야당은 아예 노동자의 표를 의식해서 개혁할 생각이 없다.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금융산업의 변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금융 부문의 구조조정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을 예고했다. 정보기술(IT)의 발달에 따라 금융서비스도 단순한 예금이나 투자의 수준을 넘어 핀테크와 기술금융, 크라우드 펀딩 등으로 다양화되고 초대형 금융기관으로의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금융산업은 아직 우물 안 개구리 식으로 국내시장에 머물러 있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촉발된 대학의 구조개혁도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기업은 필요한 사람을 구하기 어렵고, 취업준비생은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기형적 인력수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문사회 분야의 인력은 남아돌고 이공 계통은 크게 모자라지만 대학과 교수들은 사회적 수요에 부합하는 구조개혁을 거부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양성되는 인력의 질적 수준이 떨어짐에도 구조개혁은 지역균형발전을 이유로 평등의 관점에서 시도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구조개혁을 통해 대학교육의 질적 수준이 높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낮아지는 기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집권 세력이 누구냐에 상관없이 광범위한 구조개혁 없이는 더이상의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런데도 구조개혁을 이루어야 할 정치권은 제 밥그릇 챙기기에 바빠 국가와 국민의 장래를 외면하고 있다. 선거구 획정도 못 하고 2년이 되어가는 세월호 참사를 가지고 국민을 갈라놓기에 바쁘다. 공천권 다투기에 바빠 매일 전국을 누비면서도 국민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에 대해서는 ‘만일에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일을 언제까지 계속하려 하는가?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일은 반드시 옳은 방향으로 결말이 난다는 뜻이다. 인기에 영합하는 작은 정치는 버리고 역사를 두려워하는 큰 정치를 해야 한다. 그것이 집권의 문을 여는 유일한 열쇠다.
  • [알쏭달쏭+] 댄스vs수영vs달리기…칼로리 소모에 좋은 운동은?

    [알쏭달쏭+] 댄스vs수영vs달리기…칼로리 소모에 좋은 운동은?

    새해 목표로 다이어트와 운동을 꼽은 사람들에게 솔깃할 만한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브라이튼대학 연구진은 24~38세 성인을 대상으로 수영과 달리기, 발레 등 다양한 종목의 댄스(또는 대중가요에 맞춰 추는 스트리트댄스)와 축구 등 다양한 운동을 동일하게 30분씩 하게 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심박수 및 소모 칼로리, 가속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장치가 부착된 조끼를 입게 한 뒤 같은 시간동안 움직이게 했다. 이후 실험 참가자들의 몸무게와 나이, 신체등급 정도를 고려해 소모되는 칼로리의 평균치를 분석하고 이들의 심리적 상태를 체크했다. 그 결과 수영을 한 사람의 평균 칼로리 소모량은 249, 달리기를 한 사람은 264, 축구를 한 사람은 258칼로리가 소모된 반면 춤을 춘 사람의 평균 칼로리 소모량은 293에 달했다. 당시 춤을 춘 실험참가자들은 발레와 살사, 스윙댄스와 스트리트댄스 등 다양한 종류의 춤을 췄는데, 스트리트댄스에 참여한 사람들은 3.6㎞ 달리기를 한 학생들과 칼로리 소모량이 비슷했다. 발레는 1.2㎞, 현대무용은 1.6㎞를 달린 것과 운동효과가 유사했다. 또 춤을 춘 참가자들의 심리상태가 다른 운동에 참여한 사람에 비해 매우 긍정적이었으며, 부정적인 감정이었던 사람도 춤을 추고 난 뒤 기분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닉 스미튼 브라이튼대학 교수는 “우리는 특히 발레의 효과에 매우 놀랐다. 발레는 비교적 가벼운 강도의 움직임과 격렬한 운동과 같은 강도의 움직임을 동시에 수반한다”면서 “춤을 추는 것은 사회적 활동에도 영향을 미쳐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타뷰] 짤방스타에서 국민가수로… ‘백세인생’ 부른 이애란

    [스타뷰] 짤방스타에서 국민가수로… ‘백세인생’ 부른 이애란

    육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구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 테니 재촉 말라 전해라/ 백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 (‘백세인생’ 가사중) 올해 최고 유행어인 ‘전해라’로 대한민국을 강타한 가수 이애란(52). 지난 25년간 무명 가수였던 그는 불과 한 달여 만에 ‘국민 가수’ 못지않은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몰려드는 스케줄에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못 자고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얇은 한복을 입고 노래하느라 감기에 걸렸지만 지난 23일 만난 그는 “찾아주는 분들이 많아 행복하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그 역시 2년 전 자신이 부른 ‘백세인생’으로 만든 ‘짤방’(짤림 방지용 사진)이 이처럼 큰 반향을 일으킬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저도 노래 부를 때 제 표정이 그렇게 찌그러지는 줄은 미처 몰랐어요. 이왕이면 좀 예쁜 사진으로 해주지 못난 사진만 골랐을까 하는 쑥스럽고 민망한 생각도 들었지만 저도 재밌었어요. ” ‘전해라’라는 가사는 이후 인터넷에서 유행처럼 번졌고 아리랑 민요 가락을 섞어 국악과 접목한 트로트인 ‘백세인생’은 인생을 돌아보는 가사에 구수한 가락이 어우러져 인기를 얻고 있다. “젊은 층에게는 ‘나 대신 좀 전해 달라’는 말이 통쾌한 재미가 있겠지만 저는 노래할 때마다 가사의 깊은 뜻에 담긴 인생을 생각하고 차분해집니다. 그래서 노래를 부를 때 60~70세는 진지하면서도 약간 약을 올리듯이, 90세는 강한 손동작과 함께 당당하게 ‘재촉 말라’는 뜻을 전하고 100세 때는 슬픈 감정을 담아 노래를 부르죠.” 1995년 그가 이 곡을 받았을 때의 제목은 ‘저세상이 부르면 이렇게 답하리’였고 가사에는 100세까지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고령화 시대에 맞춰 작사·작곡가 김종완은 150세 가사를 새로 지어 넣었고 노래 제목도 ‘백세인생’으로 바뀌었다. 이애란은 “지난 5월 작고하신 아버님이 ‘백세인생’은 사람을 웃겼다가 울렸다가 하는 내용이 참 좋다면서 가사를 다 외우셨다. 노래를 부를 때마다 아버님 생각에 울컥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1990년 공모를 통해 드라마 ‘서울뚝배기’의 OST를 부르게 된 그는 지역 행사, 양로원, 요양원, 전통시장에서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 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 등 10년 넘게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부르는 무명 가수 생활을 계속했다.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노래인 ‘백세인생’을 완창했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정말 가슴이 뭉클했죠. 사실 가수가 자기 노래가 없는 것이 가장 서럽고 무명 가수는 행사에 가도 찬밥 신세인 경우가 많거든요. 저도 TV를 볼 때마다 내 노래가 있으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늘 했는데 오래 참고 견디다 보니 결국 이런 날이 왔네요.” 오랜 무명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2006년 모아 놓은 돈 1000만원에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첫 앨범을 냈지만 별 성과는 없었다. 그는 속상한 마음에 음반을 다 내다 버렸다. ‘음반이 안 된 가수’라는 주변의 시선은 더 따가워졌고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결국 다시 무명 가수로 돌아갔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노래만큼은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음반만 나오면 가수가 될 줄 알았는데 매니저도 없이 활동하다 보니까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결국 빚만 지게 됐죠. 그렇다고 삶의 고비마다 불러온 노래를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저는 힘들 때는 오히려 기쁜 노래를, 즐거울 때는 기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조용한 노래를 흥얼거리죠. 그래서 작은 무대라도 제 노래를 기다리는 분들이 있다면 다시 서기 시작했어요.” 결혼까지 미루고 달려온 가수의 길. 내 복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고 꿈을 접을 즈음에 기회는 찾아왔다. 사촌 오빠를 통해 작곡가 김종완을 소개받고 마침내 ‘백세인생’을 만나게 된 것. 얇은 목소리도 허스키 보이스로 바꾸면서 더 정겹고 감칠맛 나는 노래로 재탄생했다. 최근 길거리를 지나가다 초등학생들로부터 ‘애란이 언니라고 전해라~’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는 그는 각종 CF 모델로 발탁되고 행사비도 5~6배가량 뛰는 등 하루아침에 ‘인생 역전’의 아이콘이 됐지만 힘든 시절을 이기게 해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와 희망의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사랑해 준 네티즌 한 분 한 분을 찾아뵙고 감사 인사를 올려야 하는데 기사로나마 감사를 전합니다. 내년에는 그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트로트를 널리 알리고 성인가요계의 한류스타가 돼야죠. 여러분, 새해에 하고자 하는 일이 있거든 힘이 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서 꼭 성공하시라고 전해라~.”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또 한 해를 보내며/박홍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또 한 해를 보내며/박홍기 논설위원

    서울 한복판 광화문광장 앞에 섰다. 큰 칼 옆에 찬 늠름한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서 있고, 성군 세종대왕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앉아 있다.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분향소와 유족들의 천막이 있다. 나눔과 온정을 가리키는 사랑의 온도탑 눈금도 올라가고 있다. 세종대왕 동상 너머에는 조선왕조의 경복궁이 건재하다. 광장의 안팎에는 크리스마스트리가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가족들은 성탄절과 함께 연말을 한껏 즐기고 있다. 눈에 비치는 풍경은 작년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때문인지 교보빌딩 벽에 걸린 ‘두 번은 없다.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므로 너는 아름답다’라는 시구가 왠지 어색하다. 을미년도 저물어 6일밖에 남지 않았다. 끝자락이다. 광화문광장은 올 한 해 역사를 품었다. 호오(好惡), 경중을 떠나 많은 일을 겪었다. 일어났던 일들, 계속되는 일들, 크고 작은 하나하나가 사건이고 역사다. 소설가 최인훈의 표현을 빌리자면 “광장은 대중의 밀실”이다. 개방과 소통, 화합의 공간인 것이다. 반대로 가치와 노선이 갈등을 겪고 충돌하는 장소다. 그래서 광장은 조용하기보다는 시끌벅적하다. 간결하기보다는 어수선하다. 때로는 분노의 절규가, 때로는 기쁨의 함성이 뒤덮는다. 광화문광장도 그랬다. 메르스가 전국을 휩쓸 때 광장은 텅 비었다. 간혹 나온 시민들은 정부의 초동 대응에 항의하려는 듯 ‘불신의 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재앙이었다. 광화문광장에는 감격의 함성이 있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빛(光)이 된(化) 곳에 시민들이 나와 경축했다. 대형 태극기가 만들어지고 파도 타기 이벤트가 펼쳐졌다. 멋진 공연도 진행됐다. 모두 어울려 축제를 즐겼다. 광복 70년, 한·일 수교 50년, 한·일 관계는 아직도 과거사에 막혀 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찬반 논쟁도 치열했다. 촛불이 켜졌다. 집필 거부도 잇따랐다. 정부는 계획대로 교과서 집필에 착수했다. 그런데 국정·검인정을 떠나 정작 가르치는 주체인 교사가 공론장에서 제외됐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지 못한다고 했다. 광화문광장은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은 차벽을 쳤고,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은 경찰 버스를 밧줄로 끌어내려 했다. 복면이 등장했다. 물대포가 발사되고 참가자가 쓰러졌다. 싸움판으로 바뀌었다. 광장은 찢기고 부서졌다. 날 선 주장만 난무했다. 귀를 기울이는 쪽이 없었다. 볼테르의 “부싯돌은 부딪쳐야 빛이 난다. 서로 다른 견해가 부딪칠 때 진리가 스스로 드러난다”는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광화문광장은 병신년 새해를 맞는다. 풀리지 않은, 풀었어야 할 일도 또 한 해를 넘는다. 지난 일들을 돌아보는 이유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도 햇수로 세야 할 지경이다. 미수습자 9명과 선체는 아직도 바닷속에 있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첫 청문회는 큰 성과 없이 끝났다. 기업의 탐욕이 부른 인재에서 비롯돼 행정의 무능이 부른 관재(官災)임에도 “잘못했다”는 공무원은 없었다. 이 때문에 진상 규명이 이뤄지거나 약속되지 않는 한 광장에서의 분향소 존치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광화문광장에 45.815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둘러싼 국가보훈처와 서울시의 다툼도 끝나지 않았다. 보훈처는 국무총리실에 행정협의조정을 요청했다. 태극기의 상징성, 정체성은 크기와 규모가 아닌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높이에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광화문광장에는 정치가 있다. 제20대 4·13 총선이 치러진다. 국회의원 후보들은 광장에서 지지와 함께 선택을 호소할 것이다. 광장은 정치의 장이 된다. 청년실업률 9%, 가계빚 1200조원, 임금불평등,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등 갖가지 민생 현안이 광장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세종대왕이 바른 정치로 여긴 백성을 편안케 하는 안민(安民)을 요구하는 것과 같다. 좋은 정치란 국민의 이해와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책임지는 정치라고 할 수 있다. 또 협상과 타협이 있는 감동의 정치다. 광장에는 벽이 없다. 누구든 접근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통로인 까닭이다. 을미년 세밑에 혼돈이 아닌 질서가, 절규 아닌 함성이 있고, 소시민적 권리가 보장되는 활기찬 광장을 그려 본다. 광화문광장의 삶은 찾는 시민의 몫이다. hkpark@seoul.co.kr
  • “택시 심야 부제 해제 ‘효과’ 새해부터 매주 금요일 시행”

    “택시 심야 부제 해제 ‘효과’ 새해부터 매주 금요일 시행”

    서울시가 지난 21일 자정부터 서울 개인택시 심야 부제를 해제한 이후 하루 평균 1400대의 택시가 추가로 운행된 것을 파악됐다. 개인택시의 추가 운행에도 법인택시의 수익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때문에 서울시는 새해부터 ‘택시 대란’이 일어나는 매주 금요일에 심야 부제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송년회 끝물’에 심야 부제가 해제돼 시민들이 택시 증가를 체감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진단이다. 서울시는 연말에 발생하는 ‘택시 대란’을 막고자 지난 2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개인택시의 심야 부제를 해제했고, 그 결과 지난 22~24일 0~오전 4시에 추가로 운행한 개인택시가 하루 평균 1434대라고 25일 밝혔다. 시행 첫날인 22일에는 922대만 추가로 운행했지만, 23일에는 1317대로, 24일에는 2062대로 택시 공급이 크게 늘었다. 특히 24일에 추가로 투입된 개인택시는 이날 전체 개인택시 운행 대수 1만 8564대의 11.1%였다. 시 관계자는 “아무래도 노령 운전자보다 젊은 운전자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라면서 “손님을 태운 건수도 순번 차량은 5.46회였지만 추가로 투입된 차량은 6.31회로 늘었다”고 말했다. 순번 차량보다 추가 투입 차량이 오전 4시까지 운행하는 비율이 높았다. 순번 차량은 오전 2~4시 운행비율이 58%였지만 추가 투입 차량은 69%였다. 대중교통이 완전히 끊기는 새벽 2시 이후에 운행하는 차량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은 것이다. 추가로 운행에 나선 개인택시는 순번 개인택시보다 수입이 높았다. 22~24일 0~4시에 순번 차량의 평균 수입은 6만 1249원이었지만 추가로 투입된 차량의 수입은 6만 8822원이었다. 덩달아 법인택시의 수입도 늘었다. 지난 15·16일 0~4시 법인택시의 수입은 9만 4081원이었지만 심야 부제 해제 이후인 22·23일에는 10만 5881원이었다. 법인택시는 수익도 늘었어도 반발은 여전하다. 김영민(52) 기사는 “서울역고가 등 시내 고가도로 철거로 차량 정체가 많아지면서 탑승객이 크게 줄어 심야에 벌어야 사납금을 채우는데 부제 해제로 이마저도 어려워졌다”면서 “부제 해제는 개인택시만 배를 불리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2013년 10월 10% 넘게 택시요금이 올랐지만, 법인택시의 사납금도 따라 오르면서 택시기사 수입은 거의 늘지 않은 탓이다. 심야 부제 해제의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산콜 소속의 운전사인 박 모씨는 “송년회가 몰려 있는 11월 중순부터 부제 해제를 해야 했는데, 22일은 너무 늦었다”면서 “수년 전부터 크리스마스 전후엔 가족과 함께 지내려는 직장인들이 많아졌고,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저녁부터 택시들이 빈 차로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심야의 택시 증가를 체감하지 못했다. 이성기(38·강서구 염창동)씨는 “망년회는 11월 말부터 시작됐고, 지난 12월 16일 콜택시를 부르고 30분을 기다리다 취소해 난감했다”면서 “송년회 시즌을 잘못 파악해 정책 시행의 타이밍을 놓쳤다”고 했다. 박종식(46·마포구 도화동)씨도 “1000여 대가 늘어서는 서울 시민이 정책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심야 부제 해제가 큰 부작용 없이 택시 대란 해소에 도움됐다.”라고 평가하고 “법인택시 업계와 논의해 새해부터 금요일 심야 부제 해제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美·英서 ‘DNA 소개팅’… “2040년엔 보편화”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美·英서 ‘DNA 소개팅’… “2040년엔 보편화”

    다가오는 2016년 전 세계 싱글족의 새해 다짐 혹은 계획 중 하나는 좋은 인연을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이죠. 과학이 발달하면서 인연을 만날 수 있는 소개팅의 트렌드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는 직접 만나는 것이 아닌 침 한 방울, 머리카락 한 올만으로도 맞선이나 소개팅을 할 수 있게 됐으며, 더 나아가 자신과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배우자를 직접 찾을 수도 있습니다. 바로 DNA 기술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암·폭력 유발 유전자 확인… 성격도 미리 파악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경영학석사 과정 학생으로 이뤄진 연구진이 온라인 만남 주선 사이트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40년에는 자신이 원하는 특징을 가진 DNA를 검색하고 이 DNA를 가진 사람과 연인 또는 배우자의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기술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DNA 분석을 통해 특정 성향이나 성격 등을 미리 파악하고, 이렇게 만든 데이터를 프로그램에 대입해 원하는 혹은 적합한 짝을 찾는 시스템이 지금의 소개팅을 대체한다는 것이죠. 미국이나 영국 등지에서는 소개팅 시 DNA 분석 정보를 이용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지만, 이용자는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외국의 만남 주선 업체 관계자들은 이러한 검사가 극히 일부의 DNA만 비교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자신과 잘 맞는 상대를 찾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보다 더욱 정밀한 ‘소개팅용’ DNA 검사가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과거 몇몇 업체가 도입한 DNA 검사 항목이 성격이나 체질 등에 국한돼 있었다면, 이제는 노화와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텔로미어(유전자 끝을 감싸 세포를 보호하는 부위)의 길이를 측정하거나 특정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또는 폭력성을 가진 특정 유전자의 존재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죠. ●英 DNA 분석비 12년새 906억원서 100만원대로 DNA 분석 비용도 점차 보편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위의 연구에 따르면 한 사람의 DNA를 분석하는 데 드는 비용은 2003년 영국 기준으로 520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906억원에 달했지만 2015년 현재 100만원대 초반 선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DNA 분석 정보를 매칭하는 프로그램의 수준까지 갈수록 높아지면서 머지않은 미래에는 DNA 소개팅을 경험하는 싱글족이 많아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다만 자신과 DNA가 유사한 사람과 만나는 것이 좋은지, 반대인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지난해 미국 콜로라도대학 연구진이 825명의 백인 커플을 대상으로 DNA에 들어 있는 170만개의 단일염기다형성(SNPs)을 조사한 결과 결혼하지 않은 커플보다 부부 간의 DNA 차이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2009년 브라질 파라나대 연구진이 부부 90쌍과 커플 152쌍의 DNA를 분석한 결과 도리어 부부의 DNA 구조에서 더 큰 차이점이 발견됐습니다. ●15년 전 국내도 서비스 소개… 문화 차이로 시들 정확도나 정밀도 면에서는 현재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지만, 15년 전 국내에도 이 서비스가 소개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과 마찬가지로 DNA 소개팅을 실제로 경험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은 한국 특유의 문화적 배경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국 사회는 결혼을 집안과 집안의 결합으로 여기는 관념이 짙었고, 결혼하는 데 배우자가 될 사람의 배경을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인식했습니다. 즉 결혼 당사자들의 특성보다는 주변과 배경이 더욱 중시돼 온 문화에서 개인적 성향을 중시하는 DNA 소개팅은 쉽게 자리잡기 어려웠던 것이죠. ●유전자 차별 우려 목소리도 높아 DNA 소개팅은 더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결혼의 실패 확률이 낮은 배우자를 찾는 데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유전자 차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영화 ‘가타카’(1997)는 부모의 자연 임신을 통해 세상에 나온 아이들이 특정 유전자를 조합해 ‘만들어진’ 아이들에 비해 차별받는 미래 세상을 그렸는데, DNA 소개팅이 보편화될 경우 이러한 유전자 차별이 더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DNA 소개팅의 장점도 분명하지만, 누군가에 대한 특별한 감정은 타고난 DNA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DNA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해서 노력도 없이 결혼생활을 이어 갈 수 있는 것 역시 아닙니다. 미래에는 DNA 소개팅의 순기능만이 발현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huimin0217@seoul.co.kr
  • 쟁점 법안 ‘진전’ 연내 처리 ‘불씨’

    여야가 25일 경제활성화의 대표 법안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일부 쟁점 법안에서 이견을 좁히면서 연내 극적 처리에 대한 불씨를 되살렸다. 그러나 여야의 입장 차가 극명한 선거구 획정과 노동개혁 5대 법안 등에 또다시 발목이 잡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야는 26일 원내지도부와 9개 쟁점 법안의 5개 소관 상임위원회별 간사가 참여하는 ‘연쇄 회동’을 갖는다. 기획재정위의 경우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외교통일위는 북한인권법, 정보위는 테러방지법, 산업통상자원위는 기업활력제고촉진특별법, 환경노동위는 노동개혁 5대 법안 등이 논의 대상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여야 간 이견이 많이 좁혀졌다”며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기업활력제고촉진특별법도 야당과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내일 국회 논의 결과에 따라 경제활성화·노동개혁 법안 등을 연내 처리할 수 있을지 결정될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내일 여당이 진전된 안을 가져오는지를 보고 판단하겠다”면서 “북한인권법은 진전이 있을 수도 있지만 테러방지법은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문제 등 선결 과제가 우선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은 26일 연쇄 회동에서 여야 합의가 이뤄질 경우 법안 숙려기간(5일)을 거쳐 오는 31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쟁점 법안 처리에 대한 여·야·청 간 시각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아직은 처리 여부를 속단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선거구 획정과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해 성탄절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로 예정된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원내대표 간 ‘2+2 회동’이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야 지도부 회동은 이달 들어서만 벌써 8번째다. 일각에서는 한 건도 처리하지 못하고 해를 넘길 경우 ‘담판 쇼’만 벌였다는 여론의 비판이 쏟아질 것을 감안해 여야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일부 쟁점법안만 연내 처리하고 입장 차가 큰 테러방지법이나 현역의원에게 불리할 게 없는 선거구 획정안 등 나머지는 새해로 넘기는 ‘살라미’식 타협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산타 할아버지, 올핸 코스피 찾아올 거죠?

    산타 할아버지, 올핸 코스피 찾아올 거죠?

    주식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연말 이맘때면 ‘산타 랠리’에 대해 한번쯤 듣는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다. 파랗고 빨간 지수에 일희일비하는 ‘주식쟁이’들은 어릴 적 크리스마스 아침 머리맡에 놓인 선물이 산타가 준 게 아니라는 걸 이미 알고 있지만 증시에서만큼은 산타의 존재를 믿고 싶어 한다. 주식시장에는 정말 산타가 있는 걸까. 산타 랠리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식 거래자 연감’의 저자 예일 허시가 “산타는 매년 월가에 나타나 12월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1월 2거래일 동안 짧지만 달콤하고 인상적인 랠리를 선사했다”고 분석하면서부터다. ●월가 46년간 34차례 발생·평균 1.4% 상승률 월가에서는 아직도 산타 랠리에 대한 믿음이 상당하다. 허시의 아들 제프리가 편집한 2016년판 주식 거래자 연감에 따르면 1969년부터 지난해까지 46년간 뉴욕 대표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서는 34차례 산타 랠리가 발생했고, 평균 1.4%의 상승률을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1896년부터 산타 랠리가 77% 나타났으며 평균 1.7% 상승했다는 분석이 있다. 산타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지난 수십년간 이 랠리를 설명하기 위해 여러 가설을 내놓았다. “연말을 맞아 투자자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곰’(약세장)도 휴가를 가기 때문이다” “휴가비로 받은 보너스를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등의 단순한 설명부터 “연초에 납부하는 소득세를 줄이려는 투자자가 남는 자금을 주식에 쏟아붓는 탓이다”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연말 실적을 짜내기 위해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도하기 때문이다” 등 다양한 분석이 쏟아졌다. 하지만 누구도 정확한 답을 찾지는 못했다. 어쩌면 이런 해석이 모두 맞을지도 모른다. ●산타 랠리 안 나타나면 새해 증시 폭락 가능성 산타 랠리는 주식시장의 앞날을 예측하는 데도 쓰인다. 산타 랠리가 나타나지 않으면 이듬해 증시가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분위기가 들떴던 1999년에는 산타 랠리가 나타나지 않았다. S&P500지수는 마지막 6거래일인 12월 23일 1457.09에서 새해 두 번째 거래일인 1월 4일 1399.42로 4%나 떨어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같은 기간 1만 1405.76에서 1만 997.94로 3.6% 하락했다. 몇 달 뒤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정보기술(IT) 거품 붕괴로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었다. 경기가 호황이던 2007년 말에도 많은 이들이 산타를 기대했지만 오지 않았고, 이듬해 미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를 맞았다. 이 사태는 1929년 미국 대공황 이후 최대 경제위기인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졌다. 물론 월가가 산타 랠리를 무조건 맹신하는 건 아니다. 대내외 경제 상황과 각종 지표에 따라 증시가 상승하는 것이지 동화 속 산타가 홀연히 나타나는 게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산타 랠리가 발생해도 7거래일 중 최소 하루는 주가가 하락하는 날이 꼭 있다는 경고도 있다. 산타는 국내 주식 시장에도 선물을 들고 올까.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25년간 코스피를 분석한 결과, 새해 첫 2거래일 주가가 전년도 12월 마지막 6거래일에 비해 올랐던 경우는 15차례 있었다. 월가의 논리를 적용하면 60%의 확률로 산타 랠리가 나타난 것이다. 주가가 오르거나 내릴 확률이 절반씩이라고 가정하면 우리 증시에서 산타는 그리 자주 나타나지 않았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21차례 주가가 올랐고, 떨어진 건 4번뿐이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은 11월 넷째 주 금요일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연말 소비 성수기를 맞아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소비 국가가 아닌 한국은 산타 랠리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며 “대신 미국 등에 연말 물품을 수출하는 10~11월과 정부 정책이 나오는 1월 장세가 좋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를 찾아온 산타가 가장 화끈하게 선물 보따리를 푼 건 외환위기로 신음하던 1998년이다. 이해 12월 18일 524.85였던 코스피는 이듬해 1월 4일 598.55로 무려 14.04%나 뛰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 신용등급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2001~2002년 연말연시에도 코스피가 9.5%나 급등했는데, IT 거품 붕괴 충격에서 벗어나는 미국과 국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산타를 불렀다. ●1996년엔 코스피 6거래일간 ‘사탄’ 방문 산타가 아닌 ‘사탄’이 찾아온 경우도 있다. 1996년 12월 20일 700.87이었던 코스피는 허시가 지목한 산타 랠리 7거래일 중 6거래일이나 하락했고, 이듬해 1월 4일 8.2% 떨어진 643.41에 그쳤다. 산타 랠리가 오지 않으면 이듬해 증시가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월가의 분석이 우리 증시에도 통하는지 코스피는 이듬해 하반기 외환위기로 400대까지 곤두박질했다. 2002년에도 산타 랠리 기간 6.81% 떨어졌던 코스피는 이듬해 터진 카드 대란으로 600대 중반에서 500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경기 회복에 자신감을 보이는 미국은 올해 산타 랠리를 기대한다. 이달 초만 해도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그린치’(크리스마스를 훔치는 짐 캐리 주연 영화의 악당)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있었으나 이번 주 들어 다우존스 산업평균과 S&P500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산타 랠리 기대감이 커졌다. ●“코스피 다시 2050선 넘을 가능성 제한적” 하지만 아직 낙관할 수 없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미국도 시차를 두고 시장이 좋지 않다”며 “산타 랠리가 왔다고 표현하려면 주가가 상당히 강하게 올라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선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2013년과 지난해 연말연시 각각 1.88%, 1.41% 하락했다. 2년 연속 산타가 오지 않은 것이다. 올해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2050선을 웃도는 등 지수가 괜찮았으나 최근 유가 하락 등의 악재로 많이 가라앉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산타 랠리로 2000선 안착을 시도할 수 있으나 우리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과 수급 여건을 고려했을 때 다시 2050선을 넘어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커버스토리] 정서진 낙조 물들고 꽃지엔 불꽃 터지고 웅포선 풍등 날리고

    긴 경기불황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까지 겹쳐 서민들을 힘겹게 했던 을미년이 저물고 있다. 2015년 한 해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 보낼 해넘이 행사가 인천 정서진, 해남 땅끝마을 등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을미년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 정서진에서 ‘제5회 2015 정서진 해넘이·불꽃축제’가 오후 2시부터 6시 20분까지 열린다. 정서진은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국토의 정서쪽에 위치해 일출 명소인 정동진과는 반대로 일몰 명소로 손꼽힌다. 정서진의 해넘이는 호도, 정도, 소다물도, 대다물도 등 주변에 펼쳐진 무인도 사이로 해가 떨어질 때 장관을 이룬다. 정서진을 대표하는 조형물인 ‘노을종’ 사이로 해가 넘어가는 모습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주위에 옛 해경경비정을 리모델링한 함상공원과 아라뱃길 주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라전망대 등도 볼거리다. 불꽃공연은 오후 6시 5분부터 아라뱃길을 배경으로 15분가량 펼쳐진다. 충남 태안군도 꽃지해수욕장에서 해넘이 행사를 개최한다. 할미, 할아비 바위 낙조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꽃지해수욕장에서의 ‘꽃지 해넘이 행사’는 31일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 연날리기와 떡국 나누기, 엽서 쓰기, 소망 풍선 2015개 날리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오후 5시 28분 일몰이 시작되면 불꽃놀이와 함께 레이저쇼, ‘아듀 2015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보령시도 오후 4시부터 대천해수욕장 분수광장에서 해넘이 행사를 개최한다. 레크리에이션과 대형우체통 엽서추첨, 사물놀이 등으로 분위기를 달구고, 색소폰 연주, 난타공연, 관광객 장기자랑도 펼쳐진다. 전북 익산시도 서해안 5대 낙조 명소 중 하나인 웅포면 곰개나루 일원에서 금강(웅포) 곰개나루 해넘이 축제를 개최한다. 웅포항이 번성하던 시대에 행해지던 기싸움놀이 재현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축제에서는 수백개의 깃발을 들고 걷는 행렬과 연날리기 등 민속행사, 새해소원을 담은 풍등 날리기, 농산물 판매와 먹거리장터 등의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축제의 핵심인 달집태우기와 불꽃놀이 행사도 열린다. 전남 진도의 세방낙조는 한반도에서 가장 늦은 해넘이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석양이 가장 오래도록 머무는 곳이다. 해무가 적게 끼면 수평선으로 빨려 들어가는 시뻘건 불덩이를 온전히 볼 수 있다. 해남군도 ‘제20회 땅끝 해넘이·해맞이 축제’를 개최한다. 땅끝 해넘이·해맞이 축제는 31일 오후 5시 땅끝전망대에서 올리는 해넘이 제례와 해넘이 관람으로 막을 연다.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땅끝 송년 어울림 한마당, 각설이 품바공연, 프로댄싱팀 공연, 촛불의식, 달집태우기, 불꽃놀이 등의 행사가 1일 새벽까지 이어진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커버스토리] 웰컴 병신년!… 전국 해돋이 명소

    [커버스토리] 웰컴 병신년!… 전국 해돋이 명소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다가오면서 전국의 유명 해돋이 명소마다 일출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힘겨웠던 을미년(乙未年)이 서서히 저물면서 경기 회복, 가족 건강, 취업, 시험 합격 등 새로운 희망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벌써 해돋이 명소로 향하고 있다. 7시 31분 첫 태양의 설렘, 울산 간절곶 25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병신년 새해 첫 일출은 2016년 1월 1일 오전 7시 31분 17초 울산 간절곶에서 시작된다. 울산 간절곶을 비롯한 부산 해운대, 포항 호미곶, 강릉 정동진, 제주 성산일출봉 등 일출 명소는 새로운 희망을 쏘아 올릴 해맞이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온다’라는 말처럼 간절곶은 전국적인 해맞이 명소다. 해마다 1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관광객은 매년 31일 밤부터 새해 첫날 아침까지 추위 속에서도 하룻밤을 꼬박 새운다.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경기 회복, 가족의 건강, 자녀의 취직, 연인 간 사랑, 학생 수능 합격 등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소원을 적은 소망풍선을 하늘 높이 날리고, 국내에서 가장 큰 소망우체통에 엽서를 보내면 모든 일이 술술 풀린다는 속설도 있다. 간절곶이 단순한 해맞이 장소가 아닌 ‘희망의 장소’로 뜨는 이유다. 최근에는 병신년의 상징물인 대형 원숭이 조형물과 소망기원대(빛 구조물)도 설치됐다. 기지와 재치를 가진 원숭이처럼 내년 한 해 동안 각종 어려움을 잘 극복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간절곶 행사는 오는 31일 오후 9시 박현빈·성진우 등이 출연하는 ‘MBC 가요 베스트’를 시작으로 새해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등으로 진행된다. 다음날인 1일 오전 7시부터는 기원무 공연, 희망 태양 띄우기, 소망풍선 날리기 등 일출 퍼포먼스가 선보인다. 행사 참가자들에게는 1만명분의 떡국이 무료로 제공된다. 일출과 바다수영의 뜨거움, 부산 해운대 동해와 남해의 경계인 부산은 일몰과 일출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지는 해를 보면서 한 해의 아쉬움을 떨쳐 보내고, 힘차게 솟는 첫 태양을 보며 새해 소망을 빌기에 안성맞춤이다. ‘2016 해맞이 부산축제’가 해운대에서 열린다. 해운대 백사장에 모인 관광객들은 새해 첫 해를 보고, 새로운 한 해를 맞는 뜨거운 마음을 바다수영으로 식히기도 한다. 해맞이 행사는 축하공연, 새해 인사, 해맞이감상, 헬기축하비행, 바다수영 순으로 진행된다. 아띠밴드와 위더스 공연 등 즐거운 공연이 펼쳐진다. 일출과 동시에 관광객들은 각자의 소망풍선을 하늘로 힘껏 날려 보낸다. 경북 포항도 20만명이 몰리는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 준비로 바쁘다. 올해는 ‘호미곶 통일의 아침을 열다’라는 주제로 새해 첫 일출을 맞는다. 축제는 31일 전야행사를 시작으로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 한반도를 깨우는 북소리, 해맞이, 얼음조각 경연대회, 1만명 떡국나눔, 소망단지 등으로 이어진다. 화려한 불꽃쇼도 볼거리다. 케이블카서 바라본 웅장함, 경남 통영 또 천혜의 남해안 경관을 자랑하는 경남에서도 다양한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거제는 해금강 사자바위 주변 해돋이와 학동몽돌해변 해돋이, 여차홍포 전망도로 해돋이 등으로 유명하다. 통영 케이블카로 즐기는 해돋이는 웅장함으로 표현된다. 한산도를 비롯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들을 배경으로 한 해돋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 여수 향일암 일출제는 31일부터 이틀간 개최된다. 제야의 종 타종, 해넘이 송년 길놀이, 소망 촛불행사, 새해맞이 천고 비나리 기원굿, 일출제례, 떡국 나눔 등 풍성하다. 외나로도 우주센터와 가까운 고흥의 남열해변도 해맞이 축제도 인기를 끌고 있다. 10만명이 함께하는 즐거움, 강릉 정동진 10만여명이 운집하는 강릉 정동진 해돋이는 드라마 같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해맞이 행사의 명소로 매년 1월 1일 정각 모래시계(지름 8.06m, 폭 3.20m, 무게 40t) 회전식과 함께 자연·주민과 함께하는 해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모래시계 회전식과 함께 불꽃놀이로 희망의 새해를 연다. 관광객 어울림 한마당이 열려 흥을 돋운다. 동해안 최북단의 해맞이 명소는 고성 통일전망대이다. 금강산을 비롯해 북녘 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통일전망대에서는 새해 첫날 새벽에 통일 기원 해맞이축제가 열린다. 제주 성산일출제에도 해마다 인파로 북적인다. 운해를 뚫고 솟아오르는 가슴 벅찬 태양을 보려면 지리산, 설악산 등을 찾는 것도 좋다. 도심에서 느끼는 짜릿함, 서울 인왕산 ‘아쉬운 올해와 두근거리는 새해를 가까운 도심에서 함께하세요.’ 서울 종로구는 서울시와 함께 오는 31일 밤 11시 30분부터 1일 0시 30분까지 보신각에서 ‘2015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장식하는 전통 행사로 시민 건강과 행복, 국가 번영을 기원하는 취지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영종 종로구청장 등 주요인사와 올 한 해 국민에 희망을 주거나 나눔을 실천한 대표 인물들이 함께한다. 한 해를 떠난 보낸 뒤 새해를 맞이하는 해돋이도 종로에서 함께할 수 있다. 종로구는 새해 첫날 아침 7시부터 청와대 앞 대고각에서 ‘제17회 인왕산 청운공원 해맞이 축제행사’를 연다. 인왕산은 서울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여 남산, 아차산 등과 함께 도심 해맞이 명소로 알려졌다. 새해 첫 일출 예정 시각은 오전 7시 46분쯤이다. 올해 축제에선 행사 전인 오전 6시 50분부터 민요, 성악, 한국무용 등을 선보이며 본 행사에서 만세삼창과 소망박 터뜨리기 등이 펼쳐진다. 행사 후인 오전 8시부터는 풍물패와 함께 대고각 앞으로 이동해 새해맞이 북치기 3회를 진행한다. 부대행사로 새해 소망 가훈 써주기, 소원지 달기 등도 마련돼 있다. 김 구청장은 “연말연시 교통체증을 벗어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종로에서 즐겁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설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서울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묵은 후회 털고 새 기운 품어 오다, 이곳에서

    묵은 후회 털고 새 기운 품어 오다, 이곳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연말연시. 삶이 나를 삐치게 할 때마다 찾았던 그 산, 그 바다, 그 들녘이 새삼 그리워지는 때다. 저마다 새해를 설계하는 때이기도 하다. 어디가 좋을까. 자신만의 송구영신 의식을 치를 만한 곳은. 강원 태백 검룡소, 한강 발원지에서 시작하는 새해 첫 여행 태백 검룡소는 한강 발원지다. 지난 한 해의 후회를 털어내고 새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여행지로 제격이다. 검룡소는 하루 2000t의 지하수가 솟구치는 곳이다. 석회암반을 뚫고 나온 물은 주변 바위를 깎으며 흐르다 20여m에 이르는 계단식 폭포를 만들었다. 그 형태가 꾸물대는 용을 닮았다 해서 ‘용틀임폭포’라고도 부른다. 검룡소까지는 주차장에서 20여분 정도 걸어야 한다. 길이 완만하고 아름다워 산책하기 좋다. 태백 시내의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 석탄도시 태백의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철암역두, 고생대 전문박물관인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태백산도립공원 등과 함께 일정을 짜면 새해 가족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081. 경북 영덕 블루로드, 쪽빛 바다와 나란히 걷다 부산에서 강원 고성에 이르는 688㎞의 해파랑길 가운데 영덕 구간을 블루로드라고 부른다. 짙푸른 동해의 희망찬 기운을 품을 수 있는 최고의 트레킹 코스다. 영덕의 남쪽 대게누리공원에서 강구항,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까지 64.6㎞ 거리다. 대부분 바다를 끼고 걸을 수 있어 시원스레 펼쳐진 동해를 마음껏 호흡할 수 있다. 블루로드 4개 코스 가운데 풍광이 빼어난 곳은 ‘푸른대게의 길’(B코스)이다.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제철 맞은 영덕 대게의 집산지 강구항, 물가자미가 맛있는 축산항, 일출 명소인 해맞이공원과 풍력발전단지, 축산항을 굽어보는 죽도산전망대, 초록빛 현수교가 보기 좋은 블루로드 다리 등 볼거리도 숱하다.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5. 인천 무의도 호룡곡산, 수도권에 펼쳐진 멋진 산과 바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대중교통도 편리하며 깨끗한 숙박시설과 맛있는 음식이 있는 인천 무의도는 새해 첫 여행지로 제격인 섬이다. 영종도에서 연도교를 따라 잠진도 선착장까지 간 뒤 배를 타면 10분 만에 닿는다. 섬 한가운데 ‘서해의 알프스’라 불리는 아름다운 호룡곡산과 국사봉이 은빛 물결 일렁이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솟아 있다. 40~50분가량 쉬엄쉬엄 걸어 호룡곡산 정상에 오르면 자월도, 영흥도, 승봉도 등 주변 섬들과 인천대교, 송도국제신도시 등이 한눈에 보인다. 백사장이 넓게 펼쳐진 하나개해변은 겨울바다의 낭만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인도교로 연결된 소무의도에는 무의바다누리길이 조성돼 바다를 바라보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인천 중구청 관광진흥실 (032)760-6492. 전남 해남 도솔암, 신선의 눈높이에서 굽어보다 해남은 우리나라 뭍의 끝이다. ‘땅끝’이라고도 불린다. 부드러운 능선을 가진 두륜산과 하늘을 뚫을 듯 우뚝 솟은 달마산이 남쪽으로 치달으며 땅끝으로 이어진다. 육중한 산세가 땅끝의 바다로 가라앉기 직전 불끈 솟은 달마산에 신선들이나 살 법한 도솔암이 있다. 암자로 가는 중간쯤, 완도의 섬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과 도솔암이 어우러진 일몰이 펼쳐진다. 이 풍경 보자고 도솔암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잦다. 해남의 너른 들녘과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도솔암만의 특별한 선물이다. 해남공룡박물관은 8500만년 전 공룡과 익룡의 지상낙원이었던 곳이다. 공룡 발자국이 생생하게 남아 있어 영화 ‘쥬라기공원’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918. 충남 태안 만대항, 솔향기길에 새기는 ‘희망 발자국’ 태안 만대항은 태안반도 가로림만 북쪽 끝자락에 있는 포구다. 호젓한 만대항에서의 새해 설계는 솔향기길이 어우러져 분위기를 더한다. 만대항은 태안 솔향기길 1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바닷가 비탈 위로 조성된 길을 걸으며 한 해를 보내고 맞는 느낌이 색다르다. 솔향기길 1코스의 저녁노을 트레킹은 ‘명품’의 반열에 올라 있다. 해안경관과 함께 솔향, 갯바위를 벗 삼아 걷는 길은 북적이지 않아 상념에 젖기에 더욱 좋다. 만대항의 솔향기길은 삼형제바위, 당봉전망대, 용난굴 등을 거쳐 꾸지나무골 해변까지 이어진다. 만대항의 겨울은 굴이 푸짐하게 쏟아질 때다. 신두리사구, 마애삼존불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태안군청 관광진흥과 (041)670-2772.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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