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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순건의 과학의 눈] 정말 어려운 문제라는 것이 있을까

    [남순건의 과학의 눈] 정말 어려운 문제라는 것이 있을까

    수학에서 어려운 문제는 엄청난 노력과 천재성에 의해서만 풀린다고 생각한다. 미국 클레이연구소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7가지 밀레니엄 문제를 내걸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중 하나인 ‘푸앵카레 추측’은 2002년 러시아의 수학자 페렐만에 의해 풀렸으나 나머지 문제들은 아직도 난제로 남아 있다.순수 수학자뿐만 아니라 컴퓨터공학, 인공지능 연구자들에게도 관심을 끄는 ‘P-NP’라는 밀레니엄 문제가 있다. 이 문제는 ‘순회하는 외판원 문제’라고 불리기도 한다. 여러 도시를 다니며 물건을 파는 사람이 각 도시를 1번씩만 다니되 여행의 거리는 최단이 되게 하려면 어떤 경로로 움직여야 하는가를 묻는 것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도시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가능한 경우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최적 경로를 찾는 것은 아주 복잡한 문제가 된다. 4개의 도시만 있는 경우엔 3가지 경로밖에 없지만 8개 도시의 경우에는 2520개의 경로가 생긴다. 수천, 수만개의 도시를 가정한다면 대형 컴퓨터를 동원해 복잡한 알고리즘으로 풀어야 할 정도로 복잡해진다. 그런데 얼마 전 하등 생명체인 아메바 군집에 의해서 외판원 문제가 풀렸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황색망사점균’이라 불리는 아메바 군집은 도시 개수가 늘어나더라도 문제 풀이에 걸리는 시간이 예상처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 않았다는 놀라운 소식이었다. 빛을 싫어하고 먹이를 좋아하는 아메바의 속성을 이용해 8개의 도시를 한 번씩만 거쳐가는 경우의 수인 64개의 좁은 채널을 만들고 한 번 갔던 도시의 채널에는 빛을 계속 쪼여 다시 가지 못하게 하는 등의 장치를 만들어 실험한 결과 아메바가 외판원 문제를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해결했다는 것이다. 단세포의 아메바가 단순히 칼슘 농도 변화에 따라 전진한다는 아주 간단한 매커니즘을 통해 이런 문제를 푼다는 것은 놀라우면서도 자연의 비밀을 밝히려는 과학자들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하나의 세포가 운동 조절 능력을 어떻게 갖추게 되고 어떻게 집단적으로 신호를 주고 받으며 이런 고도의 문제를 풀어내는지 알아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마치 하나의 원자를 이해하는 것에서 반도체까지 이어지는 놀라운 과학 문명을 이뤘던 지난 세기의 발전을 본다면 남은 21세기에서 있을 엄청난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인간의 지적 활동들도 뉴런 간 단순한 신호전달에 의한 것이다. 밀레니엄 문제를 푸는 인간의 뇌 속에 어떤 특별한 물리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이런 간단한 것들의 집단화로 완전히 새로운 현상이 나타난다. 수백만년 전의 호모사피엔스나 현재 인간이나 뇌 구조는 별반 다르지 않지만 하는 일은 엄청 다르다는 것만으로도 이를 깨닫게 된다. 이제 2019년 새해가 밝았다. 중국은 2050년까지 원대한 국가로드맵을 만들어 과학굴기를 꿈꾸고 있다. 지난 오천년 역사에서 중국이 강성했던 때 한반도는 항상 위축되어 있었다. 반면 중국에서 혼란이 있을 때 우리는 큰 발전을 했다. 지난 50년간 중국의 경제적 후진성이라는 황금의 기회를 가졌던 한국이 앞으로 올 미래에는 어떤 위치에 놓일 것인가를 심각히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 그를 바탕으로 우리 젊은이들이 진정 큰 자부심을 갖고 삶을 누릴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싶다.
  • 자만하면 왕이 될 수 없다

    자만하면 왕이 될 수 없다

    한국, 1956·60년 정상에 오른 이후 무관 무조건 조 1위로 16강 가야 비교적 꽃길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벤투호가 59년 만에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어 올릴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 내면서도 한국축구는 그보다 작은 무대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1956년 홍콩에서 열린 1회 대회, 그리고 4년 뒤인 1960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2회 대회 등 두 차례였다. 그러나 당시는 고작 4개국이 참가한 ‘미니대회’였다. 지금처럼 16개국 이상이 본선 조별리그와 이후 토너먼트로 우승을 다툰 건 2004년 중국대회부터다. 이때부터 한국은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1972년 태국 대회부터 1980년 쿠웨이트, 1988년 카타르까지 ‘징검다리’ 준우승만 세 차례 했을 뿐이었다. 한국은 1972년 태국에서는 12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올라 이란과 연장 혈투를 펼쳤지만, 1-2로 무릎을 꿇었고, 1976년 대회에선 아예 예선 탈락했다. 4년 뒤 쿠웨이트에서는 홈팀 쿠웨이트와의 결승에서 0-3으로 완패해 또 준우승. 1988년 카타르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우승컵을 내줘 통한의 아픔을 곱씹었다. 특히 12개팀이 참가한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때는 8강에서 만난 이란에 2-6으로 참패해 당시 박종환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16강 본선 체제 두 번째 대회인 2007년 대회에 나선 한국은 준결승에서 이라크에 승부차기 끝에 무릎 꿇었다. 2011년 대회도 4강에서 일본에 승부차기로 졌다. 직전 대회인 2015년 호주에서도 한국은 호주와의 결승을 1-2로 내주면서 또 한 번 아시안컵과의 악연을 절절히 느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두 번째 정상을 밟았던 1960년 이후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사실상 첫 정상 도전이나 다름없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신년사를 통해 “한국 축구팬들의 열망을 알고 있다. 새해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염원을 담아 아시안컵을 잘 치르는 것”이라며 우승 의지를 다졌다. 이어 “대표팀 모두가 아시안컵 우승이란 하나의 목표를 이루려고 같은 배를 탔다”면서 “자만이 아닌 희망을 갖고 우승 후보다운 장점을 살려 사실상의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넥센 사라져도 ‘영웅’은 남으리

    ‘넥센 히어로즈’가 2018년을 끝으로 프로야구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히어로즈 구단과 넥센 타이어의 메인 스폰서십 계약이 31일을 끝으로 9년 만에 종료됐다. 새해 첫날부터 5년 동안은 키움증권과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이행하게 된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 구단은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재정난을 겪다 2010년 넥센타이어와 인연을 맺었다. 후발 주자였던 히어로즈 구단은 ‘넥센’이라는 이름을 달고 난 뒤 2013년에 정규시즌 3위로 구단 역사상 첫 ‘가을야구’를 만끽했으며 이듬해에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넥센은 박병호, 강정호, 서건창, 이정후를 비롯한 걸출한 스타 선수들을 키워 내며 9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만 다섯 차례 일궜다. 히어로즈 구단 구성원들이 간간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기업 이미지에 흠집이 난 적도 있지만 넥센타이어도 그동안 부족했던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넥센타이어는 계약 종료를 앞두고 ‘히어로즈 구단 및 야구팬들과 9년간 같이 강해졌다’는 내용의 방송 광고를 내보냈다. 메인 스폰서 종료를 알리는 공식 입장문에서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시너지 효과를 이뤄 냈다”고 스스로 돌아봤다. 올해부터 히어로즈와 함께하는 키움증권은 아직 정확한 구단 이름을 공표하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가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이달 15일 열리는 출범식을 통해 정식 명칭을 대외적으로 공표할 예정이다. 히어로즈 구단의 상징색인 버건디 색깔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대형마트 1회용 비닐봉투 퇴출… 오늘부터 과태료 최대 300만원

    새해부터 대형마트와 일정 규모 이상 슈퍼마켓에서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된다. 이 매장들에서 1회용 비닐봉투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1일부터 시행된다. 지난 5월 정부 합동으로 발표한 재활용 폐기물 관리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다. 비닐봉투 무상 제공 금지 대상인 전국 대형마트 2000여곳 등 대규모 점포와 매장 면적이 165㎡ 이상인 슈퍼마켓 1만 1000여곳에서 1회용 비닐봉투를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재사용 종량제봉투나 장바구니, 종이봉투를 비롯한 대체품을 제공해야 한다. 다만 생선이나 고기 등 수분이 있는 제품을 담기 위한 봉투(속비닐)는 제외된다. 비닐봉투 다량 사용업종이나 사용억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전국 제과점 1만 8000여곳에서도 비닐봉투 무상 제공이 금지된다. 환경부는 개정된 비닐 사용 원칙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1∼3월 계도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비닐봉투 사용량은 연간 414장, 온실가스 배출량은 20㎏에 달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베리아서 맞이하는 기해년 첫 일출

    서베리아서 맞이하는 기해년 첫 일출

    기해년(己亥年) 첫날에도 ‘냉장고 추위’는 계속 되겠다. 이 같은 추운 날씨는 1월 초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은 “2019년 새해 첫날인 1일은 중국 북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북서풍이 다소 강하게 불면서 평년보다 2~4도 낮고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이라고 31일 예보했다. 1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4도~영하 1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2도~영상 6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영하 12도, 서울 영하 8도, 대전 영하 7도, 대구 영하 6도, 광주와 울산 영하 3도, 제주 4도 등이다. 한편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10일까지 낮 기온은 평년과 비슷한 분포를 보이며 영상권에 들어가겠지만 아침, 저녁 기온은 영하 5도 이하의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G2 무역전쟁 3월 분수령… 2차 북미회담 ‘비핵화 빅딜’ 기대도

    G2 무역전쟁 3월 분수령… 2차 북미회담 ‘비핵화 빅딜’ 기대도

    美서 ‘中제조 2025’ 태클 땐 다시 냉전 민주당, 대대적 트럼프 공세 예고 주목올해 국제사회의 이목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호’와 중국 ‘시진핑호’가 여러 분야에서 극적 타협점을 찾을지에 쏠린다. 그만큼 주요 2개국(G2)인 미·중이 벌이고 있는 외교·군사적 경쟁과 무역전쟁의 파고에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큰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오는 2~3월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1일 미·중 정상이 합의한 휴전 마감 시한이 3월 1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중은 파국을 막기 위해 긴밀한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다. 오는 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휴전 합의 이후 첫 번째 실무협상이 진행된다. ●美, INF 탈퇴 땐 글로벌 군비경쟁 확대 그동안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40%에서 15%로 낮추고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했다. 또 중국 최고인민법원이 1일부터 기업 특허소송 등을 다루는 지식재산권법원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미국도 984개 중국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철회하는 등 미·중 양국이 협상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흐름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강제 기술 이전 금지’ 등을 내세워 중국의 최첨단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에 대해 계속 태클을 걸고, 중국은 이를 방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확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2월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도 미국의 새해 주요 이벤트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6월 11일 역사상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났다. 하지만 6개월이 넘게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따라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대북 제재 해제라는 ‘빅딜’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3일 개원하는 미 제116대 의회도 주목받고 있다. 8년 만에 하원 다수당을 거머쥔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개원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은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놓고 ‘셧다운’(부분 폐쇄)까지 불사하는 ‘벼랑 끝 전술’을 펼치고 있다. 또 오는 3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지난해에 이어 금리 인상에 나설지도 국제사회의 관심사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유보하거나 인하에 나서기를 글로벌 금융시장은 내심 기대하고 있다. 2월 말 시한인 미국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INF를 위반하고 있다며 중국 참여 필요 등을 거론하며 탈퇴를 선언한 상태다. 미국의 INF 탈퇴가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군비경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2019년은 건국 70주년을 맞는 중국에 있어 공산당이 즐겨 쓰는 표현으로 그야말로 ‘관건적’ 한 해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과 함께 수교를 맺은 북한, 러시아와도 수교 70주년일 뿐 아니라 미국과도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30일 미·중 수교 40주년 담화를 발표하고 “중·미 관계는 이미 새로운 역사의 시작점에 서 있으며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회동에서 달성한 중요한 공감대를 잘 형성해 조정과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100년 전 봉건제 국가인 청나라를 무너뜨리고 쑨원이 중화민국을 세운 신해혁명 100주년이자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을 건립한 70주년이기도 하다. 따라서 올해 국경절은 어느 해보다 성대하게 치러질 것이며 베이징에서 대규모 열병식이 열릴 가능성도 높다. 한반도 문제의 조정자 역할을 자처하는 중국이 남북의 지도자를 모두 초청해 톈안먼의 망루에 함께 오르자는 제의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中 톈안먼사건 30주년… 재평가 요구 거셀 듯 톈안먼에서는 30년 전 중국 젊은이들이 민주화된 중국을 부르짖다 피를 흘렸다. 중국 당국은 아직까지 톈안먼 민주화 운동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톈안먼사건 유족단체 톈안먼어머니회는 지난해 시 주석에게 공개 편지를 보내 “6·4(톈안먼사건)는 국가의 인민에 대한 범죄이므로 반드시 새로이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30주년을 맞는 올해는 홍콩, 대만 등에 흩어져 있는 톈안먼사건의 주역들이 어떻게든 모여 점점 잊혀져 가는 역사을 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는 중국 공산당 창건 99주년으로 2020년 ‘샤오캉사회’ 건립 목표를 1년 남겨둔 시기다. 13억 모든 중국 인민이 중류의 생활 수준을 누리는 샤오캉사회 건설은 시 주석이 2017년 집권 2기를 시작하며 제시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샤오캉사회는 오는 3월 1일을 종점으로 맹렬하게 접점을 찾고 있는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만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유럽, 美 INF탈퇴 땐 러와의 군사대립 고조

    유럽, 美 INF탈퇴 땐 러와의 군사대립 고조

    2019년 유럽은 ‘영국 없는 유럽연합(EU)’ 재정립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월 중에 ‘EU 탈퇴 조약’의 비준 동의를 자국 의회에서 얻어 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낮은 수준의 EU 탈퇴인 ‘소프트 브렉시트’와 완전 결별인 ‘하드 브렉시트’ 그리고 EU 잔류를 요구하는 세력들 간 진통도 커지고 있다.‘미국 우선주의’라는 강풍 속에서 유럽은 안보 비용 분담 및 이란 핵합의 이행 등을 둘러싸고 외교의 축인 미국과의 관계가 더 선명해진 균열과 대립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전통적 주적관계’인 러시아와는 지난해 복잡하게 꼬여 나빠진 관계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가 과제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러시아의 ‘전직 스파이 암살 시도’ 등으로 대러 제재가 강화됐지만, 새해에는 관계 정상화 시도도 예상된다. 지난해 5월 제4기 체제를 출범시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부는 안정과 연속을 중시하면서 안정적인 국정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대러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아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동방정책의 강화’가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가 구체화될 경우 러시아 등과의 군비경쟁과 군사적 긴장이 도를 더할 우려도 크다. 지난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미사일 방어 체제 구축과 우크라이나 사태 확대 등으로 러시아 대 유럽 간 군사적 대립이 깊어졌다. EU에서 지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신년사에서 “독일은 세계적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계속 추진력을 발휘하며 세계에 대해 더 큰 책임을 질 것”이라며 다자간 접근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올 경영 목표는 현상 유지… 신규 채용·임금 인상 계획은 동결”

    기업인들의 올 한 해 경영 목표는 대체적으로 ‘현상 유지’에 방점을 찍고 있다. 대내외 경제지표가 불투명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지속 등 글로벌 경제 환경이 어두운 데다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시행, 주휴수당 관련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 등 경제 정책들이 녹록지 않은 탓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신산업 진입 장벽을 낮출 규제 개선 분야에서 성과가 미미한 것도 기업들의 불만을 높이는 요소다. 새해 신규 채용계획에 대해 ‘올해(2018년) 수준’이라는 응답자가 69.2%(9명)로 가장 많았다. ‘올해보다 채용을 축소하거나’ ‘10% 이내에서 추가 채용’, ‘10% 이상 추가 채용’할 것이라는 답변이 각각 7.7%(1명)로 동일했다. 한 주요 기업 재무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이미 나왔을 사업계획조차 제대로 짜지 못한 상황이라 신규 채용도 꺼려지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임금 인상 역시 ‘올해(2018년) 수준으로 동결’(23.0%·3명)하거나 ‘3% 이내’(30.8%·4명)로 하겠다는 응답이 53.8%로 절반 이상이었다. ‘아직 미정’이라는 답변도 30.8%(4명)로 밝지 않은 업황을 반영했다. ‘3~5% 인상’은 7.7%(1명)인 반면 ‘5% 이상 인상’은 한 명도 없었다.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조선 등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주요 업계는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인건비 상승이 기업 경영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본다. 새해 교통비, 보험료, 먹거리 등 물가 인상이 줄줄이 예고돼 있는 터라 근로자 입장에서는 가계 소득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지만, 선제 투자가 불가피한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설비 투자도 동결하는 분위기다. 한 IT업계 임원은 “이대로라면 물가 인상분에 맞춘 임금 인상도 버거울 것 같다”면서 “최저임금이 올해(2018년) 대비 10.9% 인상되지만 이에 맞춘 인건비 책정만도 뻑뻑한 형편이라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줄여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새해 기업 경영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는 ‘무역분쟁·통상압력’(30.8%·4명)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정책 리스크’, ‘소비 위축’이 각각 30.8%(4명)로 뒤를 이었다. 환율 리스크라는 응답은 7.6%(1명)였다. 대기업 임원급 관계자는 “미·중 무역협상이 봄까지 장기화하고, 환율도 불안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불안정하다”면서 “생산비 원가 절감 노력을 해야 하는데 정책 환경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부, 규제 풀고 핵심산업 키우고… 기업, 新사업 찾고 채용 늘려라”

    “정부, 규제 풀고 핵심산업 키우고… 기업, 新사업 찾고 채용 늘려라”

    66% “새해 정부 역할 1순위는 규제 완화” 부동산 안정·고용개선·기업 구조조정 順 전문가들 “고도화 통해 전통산업 키우고 미·중 무역분쟁 등 리스크 대비 정책 수립” 투자·고용 R&D 세액 공제해 기업 도와야`국내 대표 경제전문가들이 새해 정부에 바라는 최우선 경제 과제는 무엇일까. 설문 응답자들은 “정부가 규제를 풀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내수 및 수출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데다 소비까지 주춤한 상황에서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과감한 규제 개혁을 통해 기업들이 신(新)산업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등 활발히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 판을 깔아줘야 한다는 얘기다. 경제·금융 전문가와 기업인으로 구성된 설문 응답자 50명 가운데 66%는 ‘새해 가장 크게 요구되는 정부의 역할’로 ‘규제 완화·투자 활성화’를 꼽았다. 최근 주한유럽상공회의소가 ‘한국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규제들이 많은 갈라파고스 국가’라고 지적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전 한국국제통상학회장인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세상과 동떨어진 남태평양의 고도(孤島) 갈라파고스 섬이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글로벌 트렌드에 역행하는 규제 사슬을 끊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응답자들이 뽑은 정부의 역할 두 번째는 부동산시장 안정(12%)이었다. 2018년 ‘미친 집값’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서울 집값이 뛰어서다. 미래 산업 등 돈이 흘러야 할 곳엔 흐르지 않고 부동산에만 쏠리는 이상 현상을 잡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고용 개선과 기타(6%), 기업 구조조정 (4%), 소득불균형 해소(2%), 가계부채 해소(2%)가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에게 한국 경제를 위한 제언도 물었다. 요약하면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산업 경쟁력 강화 및 리스크 대비’다. 장병돈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장은 “국내 경제는 고임금 구조에 걸맞은 제조업의 고도화가 이뤄지지 못해 전통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신산업 활성화가 더디다”면서 “제조산업 기지로서의 장점을 살릴 수 있게 산업 고도화를 진행해 전통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인건비 비중이 높은 기존 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로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에 불똥이 튀고 있어 정부 정책 수립 때 이런 국제 상황과 국제법과의 관계를 고려해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두 번째로 ‘규제 완화 등 정책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대표적인 예가 최저임금이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영세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큰 만큼 업종·규모·지역별로 최저임금을 구분해야 한다”면서 “일자리 창출과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융, 관광, 원격의료, 공유경제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에 대한 규제를 혁신하고 각 지방정부가 특색에 맞는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국토 이용, 환경, 조세 등의 권한을 대폭 이양해 지방분권경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기(氣) 살리기도 주문했다. 단기적으로는 근로시간단축제도를 유연하게 푸는 동시에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로 신산업 육성 및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장기적으로는 핵심 제조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 간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생기는 갈등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 금융사 임원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건 결국 수출”이라면서 “예컨대 투자나 고용 연구개발(R&D)에 세액공제를 해주는 식으로 기업을 도와주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설문조사 참여자 명단(총 50명, 가나다순) -실명 참여자: 강명헌(전 금융통화위원)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권용석 대상그룹 상무, 김완진(전 한국계량경제학회장)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김정식(전 한국경제학회장)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실장, 김진원 SK텔레콤 재무그룹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형렬 한국주택협회 상근부회장, 노병규 크라운해태제과 이사, 민성환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박재근 대한상공회의소 기업환경조사본부장, 배광욱 삼성전기 기획팀 상무,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손상호 금융연구원장, 손영준 LG디스플레이 상무, 신동화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윤경근 KT 재무실장,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 이상윤 전국경제인연합회 커뮤니케이션실장,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이필상(전 고려대 총장) 서울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이현규 LG전자 금융 담당, 이형준 한국경영자총협회 기획홍보실장, 장병돈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장, 정인교(전 한국국제통상학회장)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정병윤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최지현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허윤(한국국제통상학회장)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 -익명 참여자: 교보증권, 두산그룹, 신세계그룹, 중소기업연구원, CJ그룹, GS그룹, KDI, LG경제연구원, SK하이닉스
  • “경기회복 국면” 예측 응답 한명도 없어… 불황터널 앞 한국 경제

    “경기회복 국면” 예측 응답 한명도 없어… 불황터널 앞 한국 경제

    전문가 80% 경기 하강·하강 후 정체 예상 정부 성장률 전망치 2.6% 달성도 버거워 취업자 10만명 증가 예상… 고용시장 한파 소비·투자 위축은 경제 위협할 최대 복병 가계빚 1600조 금리 오르면 악순환 반복‘경기 하강 불가피, 2% 중반대 경제성장률, 10만명대 고용 증가, 최대 리스크는 소비·투자 위축, 기준금리 동결 또는 한 차례 인상.’ 국내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한 새해 한국 경제가 받아 들 ‘예상 성적표’는 이같이 요약된다. 서울신문이 31일 주요 경제 전문가와 기업인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경기 상황을 ‘회복 국면’으로 인식하고 있는 응답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단기 하강 후 회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도 20%(10명)에 그쳤다. 오히려 ‘단기 하강 후 정체’와 ‘경기 하강 지속’을 전망한 응답자가 각각 44%(22명)와 36%(18명)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경기 위축은 다가오고 있는 미래인 동시에 직면하고 있는 현실인 셈이다.이는 전문가들이 전망한 새해 경제 성장률을 보면 그 답이 보인다. 전체 응답자의 66%(33명)는 새해 경제 성장률이 2% 중반대(2.4~2.6%)에 머물 것으로 봤다. 2% 초반대(2.0~2.3%)에 그칠 것이라는 응답도 20%(10명)에 달했다. 2% 후반대(2.7~2.9%) 10%(5명), 3%대 2%(1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런 예상대로라면 정부가 제시한 새해 성장률 전망(2.6~2.7%)도 달성이 버거워 보이는 게 현실이다. 한국 경제는 2014년(3.3%) 이후 3년 만인 2017년(3.1%)에 3%대 성장률을 회복했지만 2018년(정부 전망치 2.7%)에 이어 ‘3% 성장’과 거리가 멀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새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10만명대로 예상한 응답자가 전체의 70%(35명)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새해 취업자 수가 15만명 늘 것이라는 정부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20만명대와 10만명 이하로 내다본 응답자는 각각 14%(7명), 12%(6명)였다. 30만명 이상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전무했으며, 나머지 4%(2명)는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2014년만 해도 59만 8000명에 달했던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15년 28만 1000명, 2016년 23만 1000명 등으로 줄어들었다가 2017년 31만 6000명으로 반등했지만 2018년에는 11월 기준 16만 5000명으로 다시 쪼그라들었다. 새해에도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의 ‘취업 한파’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국민 경제에서 고용은 소득의 선행 변수다. 고용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소비 진작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새해 한국 경제를 위협할 ‘최대 복병’으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27명)가 ‘소비·투자 위축’을 꼽았다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어 ‘무역분쟁’ 34%(17명), 수출 하락세 6%(3명), 금리 오름세 4%(2명),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가능성 2%(1명) 등의 순이었다. 투자는 고용의 선행 지표다. ‘투자 확대→고용 증가→소비 진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를 촘촘히 연결하는 게 정부가 풀어야 할 선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평균소비성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돌려놓을 필요가 있다. 향후 경제가 불안하다고 인식할수록, 가계부채 규모가 커질수록 평균소비성향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가계빚이 이미 1600조원을 돌파한 데다 금리마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자칫 구조적인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선뜻 빼들기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전체 응답자의 54%(27명)는 새해 한 해 동안 기준금리가 현 수준(연 1.75%)으로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적인 인상 요인보다 내재적인 동결 요인에 더 큰 비중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은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올려 새해 말에는 2.00%가 될 것이라는 응답도 40%(20명)를 차지했다. 다만 이 역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제시한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현 연 2.25~2.50%) 속도에 비해서는 더딘 걸음이다. 두 차례 인상(2.25%)과 한 차례 인하(1.50%) 답변은 각각 2%로 소수 의견에 머물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경제인 60% “文정부 경제정책 잘못됐다”… 88%“최저임금 기조 손봐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와 기업인 5명 중 3명꼴로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더욱이 경기가 얼어붙는 상황에서 4명 중 1명꼴로는 산업 정책이 아예 눈에 띄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반대로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의 대표 정책으로 강력하게 추진해 온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현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10명 중 채 1명꼴도 되지 않았다. 새해 국민과 시장 눈높이에 맞도록 정책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31일 서울신문이 주요 경제 전문가와 기업인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해 ‘조금 못했다’ 32%(16명), ‘매우 못했다’ 28%(14명) 등 부정 평가가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반면 긍정 평가는 ‘조금 잘했다’ 10%(5명)에 그쳤고, ‘매우 잘했다’는 응답은 없었다. ‘보통이다’는 답변은 30%(15명)였다. ●응답자 24% “잘한 산업정책 없다” 특히 가장 잘한 산업 정책 분야를 묻는 질문에 전체의 24%(12명)가 ‘없다’고 답한 점은 정부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최근 고용 참사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자동차·조선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잘한 정책으로 꼽은 전문가도 2%(1명)에 불과했다.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발굴’(14%, 7명), ‘바이오 등 유망산업 육성’(8%, 4명) 등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았다. 반면 ‘중소기업·자영업자 지원’은 34%(17명)로부터 긍정 평가를 받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의 ‘제조 2025’나 독일의 ‘인더스트리 4.0’과 같은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응답자 “주력산업 경쟁력 제고 가장 못해” 현 정부가 가장 못한 산업 정책으로는 전체의 40%(20명)가 ‘주력산업 경쟁력 제고’를 꼽았다. 이어 ‘규제 혁신’ 22%(11명),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발굴’ 18%(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장병돈 KDB산업은행 미래전략 연구소장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신산업 활성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국가로서 강점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민간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세밑을 뜨겁게 달군 최저임금 갈등과 관련, 정부가 ‘현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은 전체의 6%(3명)에 불과했다. 반면 ‘인상률 하향 조정’이 가장 많은 전체의 56%(28명)에 달했다. 또 ‘업종별 차등화’(20%, 10명)나 ‘지역별 차등화’(6%, 3명), ‘업종별·지역별 차등화’(6%, 3명) 등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조용철 기자 0305@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文 “조국 국회출석 요구는 정치공세… 경제 실패 프레임만 작동”

    “자중자애할 것” 靑직원들에 당부 “김정은 친서, 의례적 수준 이상 의미” 김위원장 답방 등 긍정 메시지 소개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 요구를 ‘정치 공세’로 규정했다. 또 청와대 직원들에게는 “살얼음판 걷듯 자중자애할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해찬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오찬 모두발언을 통해 “저는 민정수석이 피고발인(특별감찰반 사찰 논란 관련) 신분인데 국회 운영위에 출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정치 공세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안타까운 것은 성과가 있어도 우리 사회에 ‘경제 실패’ 프레임이 워낙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어 그 성과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취사선택해 보도하고 싶은 것만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 전 직원에게 생중계된 올해 마지막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초심을 지켜 나가야 한다”며 내부 기강을 다잡았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은 더 엄격한 윤리적, 도덕적 기준에 따라 행동하고 처신은 물론 언행조차 조심해야 한다”면서 “그것을 요구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없다면 청와대에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힘들게 이룬 개혁은 당연시되고 더 많은 개혁의 요구가 불만과 비판으로 이어지는 ‘개혁의 역설’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지치거나 낙담해서는 안 된다. 또박또박 할 일을 해 나가면 된다”고 당부했다. 경제 분야에선 국민이 공감하는 성과를 내자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우리가 이룬 전환은 미완성이라고 할 수 있기에 더 완성된 상태로 발전시키는 게 새해 정부가 해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 활력을 높이면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고용과 민생의 어려움을 개선해야 한다. 혁신적 포용 국가라는 국정 목표가 산업현장과 국민 삶 속에 뿌리내리도록 다양한 정책과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통상 친서는 내용뿐 아니라 주고받은 사실까지도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인데, 이번 친서는 의례적 수준의 친서 이상으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 북측의 양해를 얻고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친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 답방을 포함해 남북관계 전반과 한반도 비핵화 등에 대해 북측의 방향과 의지를 읽을 수 있는 긍정적인 메시지였다”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 이 대표는 오찬 시작 전 배석자 없이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서의 독대는 처음이다. 민생·개혁 현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청와대 중폭 개편 준비… 임종석 거취는 미정

    교체하더라도 김정은 답방 이후에 할 듯 윤영찬·한병도·정태호 수석 바꿀 가능성 청와대는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설 전후로 임종석 비서실장 등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인사, 특히 대통령 참모진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밝혔다. 임 실장 교체 카드는 살아있으나 판단은 대통령의 몫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새해는 무엇보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정책 성과를 내야 하는 만큼 집권 3년차를 맞은 청와대도 중폭의 조직개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적개편의 핵심인 임 실장 거취 문제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 실장 본인도 체력이 고갈된 상태나 비서실장 된 입장에서 본인이 그만두겠다는 말을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인사는 대통령이 전적으로 판단할 문제고 임 실장도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다”고 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임 실장과 좀더 같이 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으나 청와대를 개편할 때 비서실장까지 바꿔야 한다는 여론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청와대 특별감찰반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비서실 책임자로서 대통령께 죄송하고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언제든 비서실장으로서 필요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임 실장 교체를 결정하더라도 시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공동선언이행추진위원장을 맡아 남북 문제를 조율해온 임 실장이 중간에 교체되면 답방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과 한병도 정무수석비서관의 교체 가능성도 있다. 국민소통수석실은 국정 홍보 강화 차원에서 개편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 수석은 다음 행보로 총선 출마를 선택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이밖에 정태호 일자리수석, 백원우 민정비서관, 송인배 정무비서관, 조한기 1부속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청와대도 총선 출마자를 고려해 개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국민 삶 도움되도록 돌이킬 수 없는 평화 만들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첫날인 1일 “국민들이 열어 놓은 평화의 길을 아주 벅찬 마음으로 걸어왔다”며 “평화가 한 분 한 분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돌이킬 수 없는 평화로 만들겠다”고 ‘불가역적 평화’를 화두로 제시했다. 적극적인 중재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추동하고 새해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남북관계의 획기적 진전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 겨울, 집집마다 눈길을 걸어 찾아가 손을 꼭 잡고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특히 “우리 땅 곳곳을 비추는 해처럼 국민들은 함께 잘 살기를 열망하신다”며 “특히 살피지 못한 일들을 돌아보며 한 분 한 분의 삶이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겨울, 더 따뜻하게 세상을 밝히라는 촛불의 마음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새해 모든 가정이 평안하기를 바란다”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카드 정말 꺼낼까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카드 정말 꺼낼까

    한·미 방위비 협상 압박용으로 활용 우려 트럼프 제어할 인물도 없어 한국측 부담 미군 줄이려면 의회 승인·日과 협의 필요 전문가 “中 견제 위해서도 철수 힘들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줄곧 원했음을 뒷받침하는 전언들이 나오면서 교착상태인 한·미 방위비 협상에서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LA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새해부터 물러나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측근들은 그가 여러 현안에서 대통령의 결정을 막거나 바꾸는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며 “주한미군 철수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 등을 못 하도록 대통령을 설득한 것도 켈리 비서실장의 공로”라고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시리아 철군 결정과 아프가니스탄 미군 감축 발표 시점이 켈리 비서실장의 퇴임이 결정된 직후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제어할 인물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그간 안보 정책의 중심을 잡았던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나 켈리 비서실장의 퇴임은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을 받고 있는 한국으로서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때 이미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했고 지난 25일 “부자 나라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국방부 관계자는 “양국의 방위비 협상은 주한미군의 국내 주둔을 위한 것으로 주둔 상황에 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지난 10월 미 의회는 한·미 국방수권법(NDAA)을 통과시켰다. 현재 2만 8500명인 주한미군을 2만 2000명 밑으로 줄이려면 국방부 장관이 한국·일본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는 31일 “일본이 안보상 주한미군 철수를 심각하게 여기기 때문에 상당히 강한 억제 조건이 붙은 것”이라며 “대중국 군사 견제를 위해서도 미군 철수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 오늘 신년사… ‘비핵화·남북 교류’ 깜짝 제안 내놓나

    김정은 오늘 신년사… ‘비핵화·남북 교류’ 깜짝 제안 내놓나

    文대통령에 친서 보내 ‘대화 의지’ 피력 남북·북미 협상 등 긍정적 메시지 관측 美언론 “핵무기 프로그램 가늠자 될 것”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발표할 2019년 신년사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 및 남북 교류협력 관련 깜짝 제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제안하며 남북 관계 진전에 물꼬를 튼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연내 서울 답방은 이행하지 못했지만 남한과 미국에 친서를 보내면서 성의 표시를 한 모양새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지난해 시작된 남북 및 북·미 대화를 이어 간다는 의지로 해석돼 올해 신년사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국가핵무력완성을 천명하면서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은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강경 메시지를 내놓았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북·미 정상회담을 치르고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대미 메시지는 지난해에 비해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31일 “6·12 싱가포르 북·미 공동선언의 이행을 강조하는 등 북·미 협상의 지속성을 암시하는 발언이 나올 것”이라며 “미국의 상응 조치를 압박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남·대미 메시지는 긍정적인 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언론도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새해 신년사에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앞날을 가늠할 단서가 담겼는지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2012년부터 신년사를 발표했다. 2012년에는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처럼 신년사를 당보(노동신문), 군보(조선인민군), 청년보(청년전위) 등 3개 신문에 공동사설 형식으로 게재했다. 2013년부터는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처럼 조선중앙TV를 통해 육성으로 신년사를 낭독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전례 없이 자아비판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29세 해고자가 38세 노동자로… “이제 일상 회복하고 싶다”

    29세 해고자가 38세 노동자로… “이제 일상 회복하고 싶다”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오전 7시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 해가 뜨기 전인데도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동자들이 하얀 입김을 내쉬며 모여들었다. 해고된 지 10년 만에 일터로 다시 돌아오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 71명이었다. 그들은 웃으면서 울고 있었다. 복직 소감을 물을 때면 옅은 미소를 지었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동료들을 얘기할 때는 자신이 죄를 지은 것처럼 미안해했다. 아직 해고자로 남은 동료들이 오히려 “미안해하지 마라. 이제는 좀 기뻐해도 된다”고 다독였다.2009년 29살 때 정리해고된 후 어느새 30대 후반이 된 나진연(38)씨는 “2018년을 마무리하면서 좋은 선물을 받게 돼 기쁘다”면서 “그동안 견뎌준 식구들과 노동조합, 그리고 연대해 주신 분들과 문제 해결에 나서 준 대통령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최노훈(48)씨는 “어머니와 가족들이 울면서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전화를 해 왔다”고 전했다. 아들 3명의 아빠인 최씨는 지난해 고등학생이 된 큰아들의 학비 걱정을 덜게 된 게 기쁘다고 했다. 그는 “성당에서 큰아들의 학비를 지원해 줬다”며 “이제 도움받았던 것들을 갚으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복직자들은 “기쁘다”는 말 뒤에 “미안하다”를 덧붙였다. 나씨는 “아직 남아 있는 분들에게 미안하다”며 “남은 48명이 복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씨도 “제 이름이 복직자 명단에 들어갔을 때 솔직히 기뻤다”면서도 “남은 동료들을 생각하니 다시 미안해졌다”고 고개를 떨궜다.이런 마음을 알아서인지 김득중 쌍용자동차지부장은 “혹여라도 남아 있는 48명 때문에 미안해하지 않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간절히 기다렸던 오늘이기에 더 자랑스럽게 가족과 친구들에게 알리고 축하를 많이 받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 지부장은 2019년 상반기에 돌아가는 마지막 48명 중 한 명이다. 복직자들은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길 원했다. 2014년 공장 굴뚝에서 89일간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정욱 사무국장은 “평범한 노동자로 살고자 했던 것이 2009년 (파업 당시 외쳤던) ‘함께 살자’의 의미였다”면서 “이제 일상을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2년 대한문 농성장을 이끌었던 김정우 전 지부장은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박살 내자’고 외치며 저 달이 다 차면 끝날 것이라 생각했던 복귀가 10년이나 걸렸다”면서 “트라우마에 신음하는 우리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정일권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과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10년의 세월을 견딘 것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복직자들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했다. 해고자들이 해고 통보를 받은 날은 5월 8일 어버이날이었다. 당시 해고의 충격으로 아무도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지 못했는데 뒤늦게 달게 된 것이다. 김득중 지부장은 김정우 전 지부장에게 운동화를 신겨 주며 새 출발을 응원했다. 복직자 김인선씨의 아내 신혜경씨는 딸이 아빠에게 쓴 편지를 읽었다. 해고 때 초등학생이던 딸은 이제 대학생이 됐다. 딸은 편지에서 “이제 아빠가 추울 때는 조금 덜 춥게, 더울 때는 조금 덜 덥게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썼다. 신씨는 “쌍용차 해고자라는 낙인 때문에 다른 회사에 원서를 넣어도 떨어지니까 남편이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했다”며 “겨울에는 더 춥게, 여름에는 더 덥게 일했는데 딸이 그걸 가슴 아파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복직자 71명은 오전 8시쯤 10년간 “돌아가고 싶다”고 외쳤던 공장으로 들어갔다. 공장 안은 밝게 빛났다. 마지막 줄에 선 김선동 조직실장은 “엊그제 대학에 다니는 딸과 영화를 봤다”면서 “오늘 아침에는 잘 갔다 오라고 안아 주더라. 고마웠다”며 천생 아빠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긴장한 표정으로 공장 안으로 들어간 복직자들은 동료들이 반갑게 맞아 주자 모두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날 오리엔테이션 교육을 받은 복직자들은 새해 1월 3일부터 꿈에 그리던 작업 라인에 배치돼 자동차 생산 노동자의 삶을 다시 시작한다. 평택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쌍용차 노조 투쟁 2009년 4월 전체 임직원의 36%인 2600여명이 정리해고되자 노조원들이 반발해 5월 21일 옥쇄 파업에 돌입하면서 시작됐다. 77일간 이어진 파업에서 한상균 당시 쌍용차지부장 등 64명이 구속됐고, 1700여명이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조합원 970여명은 옥쇄 파업을 끝까지 버텼지만, 무급휴직(454명)이나 명예퇴직을 선택해야 했다. 165명은 끝까지 선택하지 않아 결국 해고자 신세가 됐다. 거리로 나온 노동자들은 생업을 위해 일용직을 전전하면서도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쌍용차 측은 2013년 무급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킨 이후 희망퇴직자와 해고자 등을 단계적으로 복직시켰다. 119명은 여전히 회사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러다 2018년 9월 사측과 노동조합,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해고자 전원복직에 합의하면서 이들의 복직도 성사됐다.
  • 페더러 vs 세리나 내일 호프만컵 혼성복식에서 생애 첫 대결

    페더러 vs 세리나 내일 호프만컵 혼성복식에서 생애 첫 대결

    남녀 프로 테니스를 대표하는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세리나 윌리엄스(이상 37·미국)가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을 합쳐 43회나 되는 두 스타 선수는 새해 첫날(이하 현지시간) 호주 퍼스에서 열리는 호프만컵 테니스대회 코트에 마주 선다. 둘은 각각 단식 경기를 치른 뒤 벨린다 벤치치, 프란세스 티아포와 짝을 이뤄 혼성 복식에 나선다. 페더러는 “우리 둘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며 많은 테니스 팬들이 채널을 고정해 지켜보길 바란다”고 말했고 윌리엄스는 “꿈이 이뤄진 것 같다. 늘 고대해왔다. 아주 멋진 일”이라고 반겼다. 이번 둘의 대결은 1973년 39차례 그랜드슬램 대회 챔피언 빌리 진 킹이 전 세계랭킹 1위 바비 리그스를 2-0으로 완파했던 “성대결” 이후 가장 기대되는 남녀 선수 대결로 손꼽힌다. 페더러는 윌리엄스를 잘 안다고 말하는 것은 과장된 일일 수 있다며 “난 그녀가 코트 안팎에서 이뤄낸 모든 일을 존중한다. 우리 둘 다 치열한 경쟁자이며 늘 이기길 원했다. 이번에 하면 두 번 다시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녀는 남녀 불문하고 우리 테니스에 가장 위대한 챔피언 가운데 한 명으로 그녀와 경기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는 4개국이 참가해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두 차례 단식과 혼성복식 한 판으로 승자를 가려 승리한 두 팀이 오는 5일 결승에 나선다. 지난해 챔피언들인 페더러와 벤치치는 카메론 노리-케이티 불터(영국) 조를 라운드로빈 첫 판에서 물리친 반면, 미국 팀은 31일 윌리엄스가 단식을 이겼지만 그리스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박원순, 빅이슈 커버 장식 “서울은 늘 설렘”

    박원순, 빅이슈 커버 장식 “서울은 늘 설렘”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능기부를 통해 새해 첫 빅이슈의 커버를 장식했다. 빅이슈는 판매액 중 절반이 홈리스 판매원에게 돌아가는 수익 모델를 가진 스트리트 페이퍼로, 박원순 시장 역시 1991년에 떠났던 영국 유학시절부터 런던 거리에서 빅이슈를 유심히 봐왔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국가가 삶을 책임져주지 않는 현실에 속수무책으로 삶의 선택지들을 하나씩 지워가고 있다.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청년 세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일상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것이 정치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이란?’ 질문에는 “서울은 늘 설렘이다”라며 “좋은 도시로,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 가는 재미가 황홀 그 자체다”고 답했다. 사진 촬영은 조세현 작가가 재능기부 홈리스 ‘희망 사진사’들을 직접 교육해 촬영을 진행했다. ‘희망 사진사’ 중에는 빅이슈 판매원을 종료하고 사진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사도 있어 특별함을 더했다. 빅이슈는 현재 영국, 호주, 일본, 한국 등 6개국에서 독립적으로 발행되고 있다. 2012년부터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서울시내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지하철역 앞에서 홈리스 판매원이 빅이슈를 판매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충남 서천군 둘째도 200만원 상향 지원

    충남 서천군이 새해부터 둘째 아이 출산 시 출산지원금을 200만원으로 올려 지원한다. 서천군은 1월 1일부터 ‘출산장려 지원조례’와 ‘인구증가 지원조례’를 통합하면서 둘째 출산장려금을 150만원에서 50만원 올렸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300만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한다. 셋째는 매달 5만원의 양육지원금도 3년 동안 지급한다. 셋째는 대학 입학금 100만원을 제공한다. 산모돌봄비도 의료기관, 산후조리원, 산모도우미로 나눠 140만원 내에서 지원한다. 군은 또 인구늘리기 정책으로 전입자에게 개인별로 지역상품권(1만원)을 주고, 군인이 주소를 서천으로 옮겨 1년이 지나면 휴가비로 20만원을 제공한다. 청년이 전입하면 주거비를 지원하는 조례도 만들었다. 군 관계자는 “인구를 늘려 살맛 나는 서천을 만들기 위해 새해에는 전 방위적으로 인구 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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