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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까지 병마와 싸웠는데…美 소아암 어린이의 마지막 소원

    끝까지 병마와 싸웠는데…美 소아암 어린이의 마지막 소원

    11살 소아암 어린이가 생애 마지막 소원을 이룬 직후 숨을 거뒀다. 미국 ABC뉴스 등은 뇌종양으로 투병하던 위스콘신주 출신 마이키 코로시(11)가 1일(현지시간) 새벽 가족의 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소년은 2018년 미국에서 소아암 진단을 받은 1만 5590명의 어린이 중 한 명이다. 가족 모두 충격이 컸지만, 소년은 공격적인 치료를 잘 견뎌냈고 지난해 8월 다행히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한 달 만에 병이 도졌다. 그래도 소년은 포기하지 않았다. 먼저 떠난 형을 위해서라도 살아남고 싶었다. 소년의 어머니는 “아들은 용감했다. 겁 없는 투사였다”라면서 “아들은 내게 형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형 로비 코로시는 지난해 1월 당뇨로 19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암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지만, 소년은 희망을 잃지 않았고, 병마와 싸워 이길 것이라며 오히려 가족을 위로했다. 얼굴도 모르는 이웃들도 도움의 손길을 보내며 소년을 응원했다. 지난해 10월 소년의 이웃이 2만 달러(약 2339만 원)를 목표로 시작한 모금 운동에는 현재까지 940명이 4만 1080달러(약 4804만 원)를 기부했다. 하지만 신은 소년의 편이 아니었다. 화학요법도 더는 통하지 않았고 지난해 12월 의료진은 소년의 상태가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악화했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왔다. 가족들은 소년과 함께 소원 목록을 만들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연말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였다. 소년은 미네소타주 블루밍턴 소재의 대형 쇼핑몰 ‘몰 오브 아메리카’에서 레고 쇼핑을 하고 싶어 했다. 새해를 앞두고 모두 한껏 들뜬 12월 30일, 소년은 마침내 소원을 이뤘다. 소년의 레고 쇼핑에는 멀리서 날아온 큰형 제이크도 함께했다.그렇게 영원할 것만 같았던 연말이 지나고 소년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현지 언론은 갑자기 찾아온 고비를 넘기지 못한 소년이 새해 첫날 끝내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투병 15개월 만이었다. 모금 운동을 주도한 소년의 이웃은 “새해 첫날 새벽 4시 30분 마이키가 사망했다는 슬픈 소식을 전한다”라면서 “먼저 세상을 떠난 형 로비와 천국에서 만나 함께 춤을 추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원자들은 투병 내내 밝은 모습을 보여준 소년을 애도하는 한편, 1년 사이 아들 둘을 모두 잃은 소년의 어머니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회사가 준 선물 마음에 안들어”…SNS에 투덜댔다가 잘린 직원

    “회사가 준 선물 마음에 안들어”…SNS에 투덜댔다가 잘린 직원

    회사가 연말 기념으로 나눠준 선물에 불만을 품은 직원이 이를 개인 SNS에 올렸다가 ‘발각’돼 회사로부터 해고 명령을 받았다. 미국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 트리뷴’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 100대 혁신기업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던 북미 최대 산업재 유통업체인 패스널(Fastenal)은 2020년 새해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연말연시 기념품을 전달했다. 패스널 측이 선택한 선물은 바비큐 소스와 나무로 만든 그릴 주걱으로, 가격대는 27달러(약 3만원) 정도였다. 회사는 당시 캐나다 지사의 직원과 미국 지사 직원에게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선물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비큐 소스와 주걱을 선물로 받은 패스널 캐나다 지사 매니저인 후세인 메하들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수십억 달러 가치의 회사가 무슨 연말연시 선물로 바비큐 소스를 주는거지?”라며 비꼬았고 문제의 발언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패스널 홈페이지에는 이를 조롱하는 소비자들의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패스널로부터 건축자재를 구입하지 않겠다는 글도 2200개가 넘었다. 분위기를 파악한 댄 플로렌스 패스널 CEO가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라고 지시했고, 글을 올린 직원의 상사가 최초로 문제의 게시글을 확인했다. 인사부는 곧바로 ‘고용 해지’를 결정했다. 직원이 트위터 게시글 때문에 해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반발이 쏟아졌다. 프로렌스 CEO에게 위협적인 전화와 메시지가 쇄도했고, “정말 트위터 글 때문에 해고 당한 것이 맞느냐”는 확인 전화가 쏟아졌다. 패스널 측은 “직접 제작한 온라인 콘텐츠로 회사의 이익과 구성원, 고객과 공급업체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징계 및 해고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사규에 따라 고용을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모든 직원이 동일한 선물을 받았지만, 관세 규정이 변경되면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국적의 직원들이 각기 다른 선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줬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새해 첫날 집단폭행으로 숨진 20대…가해자 모두 태권도 유단자

    새해 첫날 집단폭행으로 숨진 20대…가해자 모두 태권도 유단자

    “때린 건 맞지만 죽을 줄 몰랐다”며 검사 출신 변호사 선임 경찰이 지난 1일 서울 광진구의 한 클럽에서 시비가 붙은 남성을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3명을 검찰에 넘겼다. 서울광진경찰서는 9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된 3명을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일 오전 3시쯤 서울 광진구 유흥가에 있는 한 클럽에서 시비가 붙은 20대 남성 A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를 받는다. A씨는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접근하는 가해자들을 막으려다가 클럽 인근 거리에서 폭행을 당했다. 가해자들은 쓰러진 A씨를 인근 건물로 끌고 가 재차 폭행했다. 이들은 폭행 후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는 택시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CCTV를 추적해 붙잡힌 가해 남성 3명은 대학에서 태권도를 전공한 무술 유단자이고 일부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경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들은 “때린 건 맞지만 죽을 줄 몰랐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고, 검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경찰은 A씨가 폭행으로 인한 뇌출혈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방위산업체 복무 소집해제를 3개월 남겨둔 상태였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새해 벽두, 서울 광진구 한 클럽 인근에서 20대 청년이 폭행으로 숨졌다’는 제목 아래 가해자를 엄벌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가해자들이 저지른 죄보다 약한 처벌을 받고 이른 시일 안에 사회로 복귀할 경우 또 다른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2만7000명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휴넷사회복지평생교육원, 사회복지사 2급·보육교사 2급·장애영유아보육교사 학점은행제 개강

    휴넷사회복지평생교육원, 사회복지사 2급·보육교사 2급·장애영유아보육교사 학점은행제 개강

    휴넷사회복지평생교육원이 오는 14일까지 사회복지사 2급, 보육교사 2급, 장애영유아보육교사 과정 등 학점은행제 1월 개강반의 수강생을 모집한다. 앞서 휴넷사회복지평생교육원은 2020년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실시한 평가인정을 통해 사회복지사 2급, 보육교사 2급, 장애영유아보육교사, 경영학 과정을 인가받은 바 있다. 사회복지사 2급 이론 완성 패키지는 사회복지개론과 사회복지정책론, 정신건강론,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등 16개 이론 전과목을 한 번에 수강할 수 있는 과정으로, 최대 60%의 수강료 할인을 지원받아 과목 당 59,000원의 수강료가 적용된다. 또한 사회복지사 2급 취득 이후에는 추가로 3과목을 이수하여 건강가정사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다. 보육교사 2급 교육 과정 수강 시에는 대면 과목을 신청하면, 신청 과목당 이론 한 과목의 수강료를 지원받아 최대 62%의 장학 혜택이 제공된다. 대면 수업은 휴넷 캠퍼스(서울 구로구)에서 진행되며, 과목당 하루 8시간 과정으로 진행된다. 만약 대면 수업에 불참했다면 사유서를 제출하여 다음 차수에 무료 재수강을 할 수 있다. 보육교사 2급 자격증 취득 후에는 장애영유아보육교사 과정까지 취득할 수 있다. 장애영유아보육교사 교육 과정에는 유아특수교육학부터 언어발달장애, 자폐장애교육, 특수아통합교육 등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모든 과목(이론 8과목)이 마련되어 있다. 4과목 이상 신청 시 최대 63%의 장학 혜택을 받아 과목당 55,000원에 수강 가능하며, 별도의 시험 없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휴넷사회복지평생교육원의 교육 과정은 한 학기 최대 24학점(8과목), 연간 최대 42학점(14과목)까지 수강할 수 있으며, 학점은행제 및 자격증 취득에 관한 문의는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한편, 휴넷사회복지평생교육원은 14일까지 진행되는 새해 첫 개강반 모집 일정에 맞춰 LG 코드제로 청소기와 삼성 갤럭시탭 등의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회원 가입과 출석 체크, 퀴즈 정답 입력, 상담 신청, 수강 신청, 친구 추천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얻은 포인트로 경품에 응모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븐 일레븐 점주, 새해 첫날 문 닫았더니 선반이 텅 비더라

    세븐 일레븐 점주, 새해 첫날 문 닫았더니 선반이 텅 비더라

    일본 히가시 오사카(東大阪)시에서 세븐일레븐 미나미가미고사카(南上小阪)점을 운영하는 마쓰모토 미토시(57)는 일년 365일 한 순간도 문을 닫지 않는 가게 일이 힘겨워 새해 첫날 하루만 문을 닫고 싶다고 본사에 문의했다. 본사는 말도 안된다고 했다. 일년 365일, 일주일 내내, 하루 24시간 내내 문을 열겠다고 계약했으니 지키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그날 문을 닫고 쉬었다. 그러자 본사는 물량 공급을 끊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러 지난 7일 그의 점포 안 선반 대부분은 텅 비었다. 현금지급기(ATM)도 작동하지 않으며 찹살떡 하나, 주스 하나도 없다. 두 명의 정규직은 그가 언제라도 점포 문을 닫으면 옮겨갈 수 있도록 새 직장을 구하고 있고 일곱 명의 파트타임 직원들은 더 이상 출근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는 본사와의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담배나 주류 판매로 근근이 버티면서 법원에 끌고 갈 계산까지 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8일 전했다. 신문은 일주일 전 마쓰모토의 하소연을 다룬 뒤 이날도 다뤄 일종의 ‘비포 앤드 애프터’ 사진을 보여줬다. “날 위해서가 아니라 이 나라의 다른 소유주들을 위해서도 이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것이 비장한 그의 각오다.세븐 일레븐의 본사인 세븐 앤드 아이 지주회사의 시미즈 가츠히코 대변인은 지난해 마지막날 마쓰모토와의 계약이 종료됐다며 하루 문 닫는다는 것에 대한 보복으로 물량 공급을 중단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대신 마쓰모토가 소셜미디어에다 회사에 대한 이런저런 불만을 털어놓고, 점포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아 그런 것이라고 했다. 마쓰모토는 일년 전부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직원을 구하기도 어렵고, 자신도 쉬고 싶다며 자정 전에 문을 닫고 싶다고 했다. 본사가 귀를 기울이지 않자 지역 신문 기자를 불러 하소연했다. “7년 동안 점포를 운영하며 아내와 세 차례 여행 밖에 가지 못했다. 여행 가서도 가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파트타임 직원이 혹시 결근하는지 챙기기에 바빴다. 스파에 들어가서도 휴대전화를 붙들고 있어야 했다.” 그러다 일본 최대의 휴일인 신정에 쉬겠다고 해 제대로 충돌했다. 다음날 문을 열었더니 신선도가 생명인 생선들이 입하되지 않았다. 직원이 종일 붙들고 씨름했지만 아예 물량 주문 사이트에 접속이 되지 않았다. 지금도 그를 응원하는 고객들이 스낵, 즉석 면, 문구류, 화장품 등을 구입해줘 근근이 버티고 있다. 전자제품 도매상인 나카야마 히로시(45)는 “분명 다른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며 “양측이 더 의견을 나누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양쪽 다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 세븐 일레븐 점주는 심야에 문을 닫을 수도, 하루 쉴 수도 있게 계약을 할 수가 있다. 일본에서 과로사 논쟁이 뜨거워지면서 본사도 창업 이념을 고집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러면 매출이 떨어져 버틸 수 없으니 점주들은 쉬지 않겠다고 계약한다. 다시 말해 마쓰모토는 계약을 해놓고 일방적으로 파기한 잘못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마쓰모토는 교토의 한 점주가 격려하기 위해 찾아오기도 했다며 여론을 등에 업길 바라고 있다. 그는 본사가 가게 안에 남은 물품들을 모두 넘기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의 편의점 업계 풍토가 바뀔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제가 소송을 이기면 더 많은 이들이 목소리를 내게 될 것이고, 지게 되면 많은 이들이 상심하게 되고 세븐 일레븐을 더 걱정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기든 지든 상관 없다. 난 소송을 통해 모든 것을 까발리고 싶다. 그러면 정의가 주어질 것이라고 난 믿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미·이란 군사충돌, 국제사회가 악화 막아야

    이란이 어제 미군이 주둔해 있는 이라크 내 공군기지 등에 지대지 미사일을 십수 발을 발사했다. 이란은 국영TV를 통해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란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무인기 폭격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목숨을 잃자 피의 보복을 예고해 왔다. 이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미국의 우방이 우리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미국의 반격에 가담하면 그들의 영토가 우리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미국 본토와 이스라엘도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려다가 미국 시간으로 이튿날 아침으로 미뤘다. 그는 당일 밤 ‘지금까지는 괜찮다’는 짧은 글만 트위터에 올렸을 뿐이다. 미군의 피해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이란의 추가 공격 가능성 등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들이다. 미국 연방항공청이 미 항공사들의 이란·이라크 및 걸프 해역의 상공 운항을 금지하는 등 많은 나라의 항공사들이 이란 영공을 우회하도록 항로를 변경했다. 새해 벽두부터 터져나온 전운에 국제사회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사태가 악화되거나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군사적 충돌의 결과가 원유시장과 세계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이미 전이되기 시작됐다. 정부 당국은 원유 수급 대책과 함께 중동 지역의 교민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며 경제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청해부대의 호르무즈 파병 문제에 대해 정세균 총리 후보는 인사 청문회에서 “한미 동맹과 경제가 모두 중요하다”고 답했는데, 지혜를 모아 신중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 [문현웅의 공정사회] 바리사이의 기도

    [문현웅의 공정사회] 바리사이의 기도

    신약 성경 루가복음에는 바리사이와 세관원의 예화가 나온다.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랐는데, 하나는 바리사이였고 또 하나는 세관원이었다. 바리사이는 서서 자신을 향해 이렇게 기도했다. ‘오 하느님.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나는 강탈하는 자나 불의한 자나 간통하는 자 따위의 다른 인간들과는 같지 않을뿐더러 이 세관원과도 같지 않습니다. 나는 일주일에 두 번이나 단식하고 모든 수입의 십분의 일을 바칩니다.’ 세관원은 멀찍이 서서 하늘로 눈을 들 생각도 못하고 제 가슴을 치며 ‘오 하느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며 기도했다. 이 예화 끝에 예수는 바리사이가 아닌 세관원이 의롭게 돼 자기 집으로 내려갔다고 하시며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추어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여질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입만 열면 하느님을 찾지만 바리사이의 기도에는 정작 하느님은 온데간데없고 온통 자기중심이 판을 친다고 지적하며 율법을 철저히 지켰다고 자신이 마치 거룩한 사람이나 된 것인 양 하느님 앞에서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이웃을 당당히 멸시하는 태도로는 결코 의로운 자가 될 수 없다는 묵상 글을 접하고 이 예화를 마음 깊이 새겨야겠다고 다짐했었다. 세례 받은 지는 30년이 훌쩍 넘었지만 실상 신앙생활을 제대로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다 최근에 성당 사목평의회 임원을 맡게 되면서 몇 차례 회의에 참석하다 이런 일을 경험했다. 열심인 신자들의 모임이어서 그런지 사회의 일반 모임과는 그 결이 달라 나름 고무돼 있었는데 어느 날 모임이 끝날 때쯤 신자 한 분이 먼저 자리를 뜬 분에 대한 뒷공론을 길게 늘어놓았고 평소 존경하던 다른 신자가 그 뒷공론에 부화뇌동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귀가해 화를 삭이려 기도를 하는데도 뒷공론에 열중하던 그 신자 그리고 부화뇌동하던 그 신자의 얼굴이 자꾸 떠올라 화를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 그런 상태로 다음날 미사를 봉헌하러 가서 기도를 드리다 갑자기 위 예화가 떠오르며 내 기도에는 하느님은 온데간데없고 온통 자기중심이 판을 치면서 죄인인 주제에 마치 그렇지 않은 척 갖은 위선을 다 떨며 이웃을 멸시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주일미사는 꼭 지키려 하고 평일미사도 자주 봉헌하면서 기도도 열심히 하고 성경과 신앙서적 독서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뽐내다 보니 어느새 신앙생활 초기 늘 드렸던 세관원의 기도가 아닌 바리사이의 기도가 온통 내 기도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어 나 같은 놈이 의로운 사람 되기에는 예전에 다 틀렸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일개 서민인 나야 의로운 사람이 되든 말든 누구 하나 관심이 없겠지만 오로지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한다고 입만 열면 주기도문 외듯 외치는 정치인들은 사정이 달라도 한참 다르다. 매사에 자신보다는 국민을 앞세워 자신은 지우고 국정을 논해야 의로운 정치인이자 소명에 충실한 정치인 아니겠는가. 그런데 지금의 여야 정치 지도자 중에는 정말로 바리사이 같은 분들이 꽤 많이 눈에 띈다. 특히 스스로 예수 믿는 자라고 당당히 밝히며 매일 새벽에 일어나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어느 정치 지도자를 보며 그분의 정치적 언사가 꼭 바리사이의 기도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의회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된 비상사태가 결코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회의 의사결정 과정을 철저히 무시하면서 양보와 타협보다는 투쟁만을 외치는 모습을 보며 도대체 그분의 정치에는 국민이 존재하기는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을 위해’ 정치한다고 하지만 정작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온통 자기중심의 정치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후퇴시키는 중심에 정치가 있고 그런 정치의 정점에 그분이 계시는 것은 아닌지, 무조건 자신만이 옳고 자신의 주장을 따르지 않으면 ‘좌파독재’ 딱지를 붙여 정치혐오증만을 양산하는 정치를 하고 계시지는 않은지, 새해 벽두부터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분에게 성경의 예화를 빗대어 감히 묻지 않을 수 없는 일개 서민의 처지가 참으로 고약하기만 하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외계인이 발견할 우리시대 화석은 ‘닭’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외계인이 발견할 우리시대 화석은 ‘닭’

    지난해 11월 시작된 호주 산불이 새해에도 잦아들지 않고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는 서울시 면적의 61배에 해당하는 면적이 화마에 사라졌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사상 최악의 이번 호주 화재 원인 중 하나로 기후변화를 꼽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에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식물들도 바싹 마르고 불이 붙기 쉬운 환경이 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자년 새해를 맞아 전국 72곳에서 풍선 날리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날려 보낸 풍선들이 터지면 야생동물들이 먹이로 착각해 삼키거나 바다에 떨어져 분해돼 2차 미세플라스틱 발생 우려까지 커지는 등 심각한 환경오염 원인이 된다는 환경단체의 조사가 발표됐습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지질학적 연대로 구분하자면 신생대 마지막 시기인 ‘홀로세’입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번 세기는 사람으로 인한 환경 변화가 심각한 만큼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고 형성되는 지질학적 연대와는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2000년대 이후를 ‘인류세’로 부릅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인류세라는 연대구분은 일부 과학자들에게서만 통용됐지만 이제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과학자들이 ‘몇 백만 년 뒤 후손들이나 외계인들이 인류세 화석을 발굴하게 되면 현재를 어떻게 평가하고 해석할까’라는 좀 황당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로이 플로토닉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와 캐런 코이 미주리웨스턴주립대 생물학과 교수는 화석화 과정, 사람들의 매장 관행, 가축가공 방법 등과 관련한 200여편의 논문을 통계적으로 통합하거나 비교해 새로운 결론을 도출해 내는 메타분석 기법으로 얻은 결과를 지질학 분야 국제학술지 ‘인류세’ 3월호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보다 앞서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7일자에는 연구자들과의 대담이 실렸습니다. 연구자들은 현재 책을 비롯한 각종 문서와 컴퓨터 기록이 있지만 수백만 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 이것들도 사라지고 남는 것은 땅에 묻혀 있는 화석들이며 과거는 결국 화석을 이용해서 추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연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류 후손들이나 외계인들이 인류세 화석에서 가장 많이 발견하게 되는 것은 닭이고 그다음으로는 소, 돼지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사람 뼈 화석도 발굴될 수는 있겠지만 최근 매장 관행이 바뀌면서 닭이나 소, 돼지들보다는 적게 발견될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 외의 동물들 화석은 거의 발굴되지 않을 것으로도 연구팀은 보고 있습니다. 또 반려동물로 많이 키워지는 개와 고양이들은 수명을 다하면 사람들처럼 추모공원에 묻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미래의 고고학자들은 소, 돼지, 닭처럼 마구잡이로 버려지는 동물과는 달리 개와 고양이는 사람들에게 숭배의 대상이 됐을 것이라 추측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지금처럼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이 계속된다면 인류가 멸종하지 않고 수백만 년 뒤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중생대 공룡들처럼 인류가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인류세의 화석을 발굴하는 것은 인류 후손이 아닌 외계인일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요. edmondy@seoul.co.kr
  • 초저금리 시대… ‘절세 만능통장’ ISA로 자산 늘려 볼까

    초저금리 시대… ‘절세 만능통장’ ISA로 자산 늘려 볼까

    한 계좌에 예·적금 등 금융상품 모아 관리 연간 2000만원 한도 1억원까지 납입 5년 만기 이자·배당소득 비과세 혜택 일반 계좌와 달리 수수료 발생 유의를 목돈 필요 시 납입 원금 중도 인출 가능새해 들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2016년 3월 출시 당시에는 ‘절세 만능통장’이라 불리며 가입 열풍이 불기도 했던 ISA는 그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장롱 통장’이란 지적을 받기도 했다. 새해 세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장롱 속 ISA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살펴보자. ISA는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개인의 재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출시한 세제 혜택 금융상품이다. 한 계좌에 예금·적금·펀드·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으며, 5년 만기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대해 200만원(농어민·서민형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다. 이러한 절세 혜택으로 출시 후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 2016년 11월 240만 6000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가입자가 줄며 지난해 10월 기준 210만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지난해 ISA의 가입 대상과 비과세 한도를 확대하고 중도 인출을 허용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으나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지진 못했다. 가입자는 정체됐지만 기존 계좌에 대한 추가 납입 등으로 ISA 총투자금액은 도입 첫해 3조 4115억원에서 지난해 10월 6조 2579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계좌당 평균 투자금액도 298만원으로, 도입 첫해 143만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투자 금액과 무관하게 비과세 한도가 일반형 200만원, 농어민·서민형 400만원으로 제한되면서 연간 납입한도 2000만원에는 크게 못 미쳤다. ISA는 절세 혜택이 주어지는 대신 일반 계좌와 달리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ISA 다모아’에서는 해당 기간 수수료를 제외한 최근 3개월 실질수익률과 수수료를 비교 공시하므로 금융회사별 ISA 수수료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현재 보유 중인 ISA가 수익률 대비 수수료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면 다른 금융회사 또는 다른 상품 유형으로 ISA 계좌 이전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ISA는 5년 동안 돈이 묶이는 반면 절세 혜택은 애매한 상품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지난해부터 납입 원금에 대한 중도 인출을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ISA 활용법에 따라서는 일정 기간 목적 자금을 마련하는 데 비과세 혜택을 갖춘 효과적인 상품이다. 우선 ISA의 가장 큰 장점인 비과세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ISA는 만기 때 순이익에 대해 일반형은 200만원, 서민형과 농어민형은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간 2000만원 한도로 최대 1억원까지 납입 가능하므로 과세 대상 금융상품을 이용할 계획이 있다면 ISA를 우선 활용하는 것이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또 ISA는 일반계좌와 달리 만기 때 순수익을 기준으로 비과세를 우선 적용하고, 비과세 한도 초과분에 대해서는 9.9%의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를 적용한다. 따라서 금융소득이 많은 투자자라면 ISA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ISA 계좌 내에서 수익과 손실을 합산한 순수익을 기준으로 과세하는 만큼 세금을 덜 부담하는 효과도 ISA 장점 중 하나다. 특히 세법 개정안에서는 ISA 만기 계좌의 연금계좌 전환 때 추가 납입과 세액공제 한도를 부여하고 있다. 즉 ISA 만기 자금만큼 연금계좌에 추가 납입이 가능하고 연금계좌 추가 납입액의 10%(300만원 한도)만큼 세액공제 한도가 확대 적용된다. 연금계좌 세액공제 한도는 퇴직연금을 포함해 최대 700만원이지만, ISA를 활용하면 1000만원까지 세액공제 한도가 늘어나 더 많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새해 첫 전략회의 CES 격전지서 연 SK이노 경영진

    SK이노베이션은 김준 총괄사장 등 회사 주요 경영진 20여명이 첨단 기술의 격전지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현장에 모였다고 8일 밝혔다. 회사의 올해 첫 전략회의를 이곳에서 열기 위해서다. ●미래사업 ‘E-모빌리티’ 위해 현장으로 회의의 목적은 SK이노베이션이 미래 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소형 전기 이동수단 ‘E-모빌리티’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장을 이룰 전략을 찾으려는 것이다. 이날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인근에서 열린 전략회의에서 경영진은 CES에서 공개된 주요 기술과 트렌드를 공유했다. SK이노베이션은 CES에서 E-모빌리티 혁신의 토대가 되는 ‘SK-Inside’ 모델을 전시하고 있다. 최첨단 배터리와 초경량·친환경 소재 및 각종 윤활유 제품까지 한꺼번에 묶은 상품이다. 경영진은 미래 E-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SK-Inside를 성장시키는 데 앞으로 역량을 집중하기로 이날 의견을 모았다. ●김준 사장 “혁신 속도 내 시장 선도” 김 총괄사장은 “우리가 가려고 하는 E-모빌리티 분야 기술 발전은 우리의 예측을 넘어서는 속도로 가고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 그 속도를 앞서 나가지 못하면 우리에게는 큰 위기가 될 것”이라면서 “SK이노베이션과 사업자회사들이 역량을 키워 온 핵심 부품과 최첨단 소재들을 바탕으로 혁신을 앞당겨 고객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속도를 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천사의 목소리, 천상의 선율에 물든다

    천사의 목소리, 천상의 선율에 물든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오스트리아 황실 음악의 전통을 잇는 빈 소년 합창단이 올해도 한국 클래식 공연의 문을 연다. 미국 ‘빅5’ 악단 중 하나인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고, 21세기 최고의 지휘자로 꼽히는 사이먼 래틀과 피아노의 아이콘 조성진의 협연은 서울의 가을밤을 음악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올해도 클래식 애호가들을 예매 전쟁으로 이끌 주요 공연을 미리 살펴봤다. ●‘빈 소년합창단’으로 여는 2020년 ‘천사의 목소리’ 빈 소년합창단은 오는 18~1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올해 클래식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1498년 ‘빈 궁정음악단’으로 창단해 500년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빈 소년합창단의 노래는 한국에서도 새해를 시작하는 의식처럼 자리잡았다. 1969년 처음 한국을 방문한 이후 해마다 1월이면 꾸준히 내한하고 있다. 올해는 마놀로 카닌의 지휘로 헨리 퍼셀의 ‘오라 그대 예술의 자녀여‘, 펠릭스 멘델스존 바르톨디의 ‘찬양하여라, 주님의 종들아’ 등을 파이프 오르간 연주에 녹여 들려준다. 2월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새 음악감독 유력 후보로 떠오른 라트비아 출신의 젊은 거장 안드리스 넬손스가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한국을 찾는다.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미국 ‘5대 악단’으로 꼽히는 보스턴 심포니의 1881년 창단 이래 첫 한국 방문이다. 1960년 아시아 투어로 서울 공연이 예정됐으나 당시 4·19 혁명으로 국내 정치 상황이 급변하면서 공연도 취소됐다. 넬손스와 보스턴 심포니는 지난 6~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올라 바르토크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을 연주한다. 2015년 오스트리아 공연 직전 손가락을 크게 베이는 부상에도 연주를 강행, 건반과 무대를 붉은 핏자국으로 물들이면서도 완벽한 연주를 보인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의 협연도 클래식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같은 달 1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서는 ‘파격의 피아니스트’ 이보 포고렐리치 독주회 역시 15년 만의 내한 공연으로 주목받고 있다.●‘파격’ 쿠렌치스와 ‘관록’ 에머슨 콰르텟 기존 클래식 연주 문법을 뒤집는 과감하고 튀는 지휘로 세계 클래식계가 주목하고 있는 ‘신성’ 테오도르 쿠렌치스는 자신이 직접 창단한 ‘무지카 아테르나’와 함께 4월 7~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또 한 번의 파격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들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두 번의 공연 모두 바이올린 협주곡과 5·7번 교향곡으로만 채웠다. 완벽한 테크닉과 독보적인 창의성을 인정받는 바이올리니스트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가 함께한다. 쿠렌치스의 연주가 파격과 실험의 시간이라면 5월 30일~6월 5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연주는 관록과 전통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미국 그래미상을 8회 수상한 현존 최고의 현악 4중주단으로, 올해 서울국제음악제 초청으로 서울을 찾는다. 주최 측은 실내악의 진수를 선사하기 위해 좌석 규모는 적지만 국내에서 가장 실내악 연주에 최적화된 IBK챔버홀을 공연장으로 선택했다.●10월의 황홀경 ‘런던·래틀·조성진’ 10월은 가장 많은 클래식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달이다. 영국 클래식의 정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21세기 클래식의 상징과도 같은 사이먼 래틀이 서울을 찾는다. 협연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무대에서도 해마다 이름값을 높이고 있는 조성진이다. 래틀과 런던 심포니는 10월 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리게티, 바그너, 라흐마니노프, 바르토크의 음악을 들려주고, 조성진이 피아노 선율을 입힌다. 이 밖에 지난해 11월 내한해 클래식 연주의 정수를 선사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올해도 11월 3일(세종문화회관) 서울을 다시 찾는다. 또 지휘자 파보 예르비는 자신이 예술감독으로 이끌고 있는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과 에스토니안 필하모닉 체임버 콰이어와 함께 12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의 ‘합창’으로 2020년을 마무리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미래·책임·참여’ 3대 교육정책… 자랄수록 꿈 커지는 부산 만든다

    ‘미래·책임·참여’ 3대 교육정책… 자랄수록 꿈 커지는 부산 만든다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미래사회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키우고, 자신의 꿈을 찾고 가꿔 나가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쌓아온 부산교육의 여러 성과를 기반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하기 좋은 부산’을 만드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새해 포부를 밝혔다. 김 교육감은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 성적을 거뒀고, 국민권익위원회가 주최한 ‘전국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도 10년 이래 ‘최고’ 점수를 받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낸 뜻깊은 한 해였다”며 지난해를 되돌아봤다. 다음은 일문일답.-새해 역점사업은. “미래를 준비하는 창의융합교육, 학생성장 중심의 수업·평가혁신, 행복을 더하는 문화예술교육, 삶을 디자인하는 진로진학교육을 교육청 4대 역점과제로 선정했다. 미래를 준비하는 창의융합교육을 위해 인공지능(AI)교육, 소프트웨어교육, 메이커교육 등 미래 첨단기술에 기반을 둔 창의융합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무선망 구축, 창의융합형 과학실, 무한상상실 등 미래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AI 활용 교수·학습자료집을 보급할 계획이다. 학생이 수업의 주인공이 되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학생성장 중심의 수업·평가혁신으로 아이들의 역량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문 연 수업평가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수업과 평가를 위한 상시 지원체제를 마련하고 체험과 탐구 중심의 학생참여 수업,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독서교육, 학교 간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과 대학 연계 공동 교육과정 운영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힘쓰겠다.” -부산교육 3대 정책 방향을 제시했는데. “3대 정책 방향은 창의성과 감성을 키우는 미래교육,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책임교육, 소통과 협력의 참여교육 등이다. 아이들이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살아갈 역량과 따뜻한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미래교육을 추진한다. 올해에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구축한 수업·평가지원센터 중심으로 교원의 수업전문성을 강화하고 창의·통합적 사고력이 중요한 미래사회를 대비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한다. 특히 비판적 사고력 등을 높일 수 있도록 ‘신문 읽는 고등학생 프로젝트’, ‘민주시민 양성 프로젝트’ 등을 통해 민주시민교육을 더욱 활성화하겠다. 아울러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에서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체제를 마련,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책임교육’을 추진하겠다. 다문화학생이 공교육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실시간 학부모 상담도 지원한다. 소통과 공감의 문화를 확산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소통과 협력의 참여교육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수업 혁신이 눈길을 끈다. “우선 학생들에게 AI를 활용해 지능정보화 시대에 맞는 창의융합형 인재육성을 꾀하고 있다. AI 연구, 선도학교, 선도지원단을 운영하고 AI 학습환경 기반 조성에 필요한 스마트도구 등을 지원, 선도교사 30명과 초·중·고 학생 3000명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확보해 학습관리, 온라인 과제 활동, 평가, 학생 개인 또는 팀 프로젝트 활동 등을 돕도록 할 방침이다. 미래교육 선도 교사연구회 10개 팀을 구성해 교실수업 개선을 추진한다. 12개교(초 6, 중 6)에 미래형 학습공간 조성과 교실수업을 지원하는 첨단미래교실 구축 사업도 시행된다.” -무상급식, 교복지원, 수학여행비 지원을 확대한다는데. “학부모의 경제 부담을 덜고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을 만들고자 교육복지를 확대하고 있다. 무상급식은 2014년 3월 공립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17년 3월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다. 고교는 지난해 1학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해 2021년 전 학년으로 늘릴 방침이다. 현재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여행비 지원을 중학교 2학년까지로 늘리고 지원액도 32만 4000원에서 40만원으로 올려 학부모의 경제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부산수학문화관 건립은 차질 없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세계는 수학교육을 강화하는 추세다. 수학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고자 2018년부터 부산수학문화관 설립 준비를 해왔다. 지난해 4월 교육부 중앙투자 심사를 통과했다. 현재 수학 전공 교원과 교수 등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콘텐츠 협의를 하고 있다. 건축 설계 등이 완료되면 오는 6월 착공해 2022년 3월 개관할 예정이다. 수학놀이와 역사 지혜, 교과체험, 진로탐색 영역 등으로 구성해 학생과 교사, 시민 등이 수학을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문화 복합공간으로 조성된다.” -부산지역 특성화고 취업률이 매년 줄어든다.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7년 46.1%, 2018년 33.2%, 지난해 28.6%로 매년 감소해 걱정이다. 현장실습 중 안전사고 발생과 근로 중심에서 학습 중심으로의 현장실습 정책 변화, 조선·자동차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부·울·경 클러스터의 경기악화 등이 원인이다. 학교 전담노무사 배치, 노동인권 및 산업안전 보건교육 강화,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 운영, 중소기업 맞춤형 인력양성 등 산업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전문 기술인 양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 9월 시교육청 취업지원센터를 부산시청 1층으로 옮겨 부산시 일자리정보망과 연동해 운영하는 등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발굴 추진할 방침이다.” -유치원의 공공성 강화 계획은. “공립유치원을 신·증설해 공립취원율을 2018년 15.8%에서 지난해 17.8%로 높였다. 유아 공교육 강화를 위해 공립유치원 취원율 40%를 목표로 올해도 꾸준히 신·증설하겠다. 원아 200명 이상인 유치원 및 희망 유치원 등 45개 원이 에듀파인 회계시스템을 도입했다. 올해 모든 사립유치원이 가입할 예정이다.”-일반고 교육역량에 힘쓰는데. “고교 교육과정 운영 다양화와 학생 참여중심 수업 및 평가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일반고 교육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 부산형 고교학점제 도입 기반 조성과 연계해 교과특성화 학교(교과중점학교) 운영 확대 등 교육과정 운영을 다양화하겠다. 이를 위해 정규 교육과정 확대학급 수업을 위한 추가 강사 매칭 지원과 공동 교육과정 운영 시스템 개발 등 교원의 업무 경감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교육부의 정시확대 방안에 대한 생각은. “대입 공정성의 문제는 ‘정시 확대’ 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축소’의 문제가 아니다. 경제력 격차와 학력 불평등 등과 관련된 사회 문제라 생각된다. 수능 위주의 정시 확대는 특정지역 학생, 특목고 졸업생 등 고액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다. 정시만 확대하면 사교육 의존도가 급속도로 높아질 것이다. 학종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 대입제도는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 -동서 지역 간 교육격차가 심하다는 지적이 있다. “교육격차는 다양한 요인으로 말미암은 교육현상이지만, 사회·경제 요인에 의해서도 만들어진다. 올해 배움과 돌봄의 공공성 강화, 미래 핵심 역량 강화, 교육공동체 활성화 등 3대 전략, 25개 세부과제를 추진하면서 3610억원을 지원했다. 올해에는 부산다행복학교 및 다행복교육지구를 확대하고, 서부산권에 글로벌외국어교육센터와 제2놀이마루를 구축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안철수는 왜 ‘당원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보냈나

    안철수는 왜 ‘당원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보냈나

    이동섭 의원 통해 바른미래당원들에게 메시지“진심·선의·초심” 강조… “인식 대전환” 당부측근 “정계 복귀 따른 인사… 당 복귀와 별개” ‘안철수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안철수 전 의원의 귀국에 정치권 관심이 쏠린 가운데 ‘신년 메시지’가 공개됐다. 페이스북을 통해 정계 복귀를 공식 선언한 지 6일 만이다. 안 전 의원은 8일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을 통해 당원들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정계에 진출했던 당시를 언급하면서 “그때의 진심과 선의 그리고 초심은 지금도 변치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대한민국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진심과 선의로 호소하겠다”고 덧붙였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바른미래당 당원동지 여러분! 안철수, 새해 인사 올립니다”는 말로 시작한 메시지에는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도 제 책임”이라는 반성의 말도 담겼다. 안 전 의원은 “역사의 물줄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려는 순수한 의도였지만, 과정에서 설득이 부족했고 결과는 왜곡되고 말았다”며 “이 역시 모두 제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계에 발을 들인 이유를 “삶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희망을 잃어버린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우리가 다시 희망을 가지려면 먼저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국가 대개조를 위한 인식의 대전환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의 복귀가 이르면 다음주 중이 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복귀에 앞서 당을 통해 신년 메시지를 건넨 이유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동섭 의원은 이날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전 의원으로부터 신년 메시지가 왔다는 소식을 전하며 “한국 정치를 바꾸는 밀알이 되겠다는 각오와 함께했던 당원들에 대한 고마움과 무한한 애정을 담았다”고 말했다. 다만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가 반드시 바른미래당으로의 복귀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전 의원의 한 측근은 “안 전 의원이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제3당으로의 성과를 얻어내면서 지금 당원들과 정치 역경을 함께 넘었다”면서 “정계 복귀에 맞춰 인사드리는 게 맞을 뿐 당으로 돌아오는 것과는 별개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바른미래당은 새보수당 의원들의 탈당에 이어 최근 손학규 대표와 당권파, 안철수계 의원들 사이의 갈등으로 내홍을 겪었다. 안 전 의원은 오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태규 등 안철수계 의원들이 여는 ‘한국정치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 영상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한국 정치에 대한 안 전 의원의 견해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와는 다른 내용을 담은 국민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올해부터 초등생 입학축하금, 고교 신입생 교복 현물 지원

    올해부터 초등생 입학축하금, 고교 신입생 교복 현물 지원

    경기 광명시가 올해부터 초등생 입학축하금과 고교 신입생들에게 교복 현물 지원을 실시한다. 8일 광명시에 따르면 더 나은 삶을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새롭게 마련해 2020년 새해에는 더 알찬 정책을 추진한다. 먼저 보편적 교육 복지를 실현하고자 모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입학축하금을 지원한다. 지난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큰 호응을 받았던 면접정장 무료 대여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올해 경로목욕, 이·미용권을 연간 1인 6매씩 지급하고 부동산 중개보수비와 저녹스 보일러 설치비 지원으로 저소득층 주민들을 지원하는 등 새로운 제도와 정책으로 시민들의 삶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광명시는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초등학교 신입생들에게 입학 축하금을 지원한다. 입학일 기준으로 광명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학생의 부모 또는 보호자에게 10만 원을 광명사랑화폐로 지급한다. 고등학교 신입생들에게 현금으로 지원했던 교복 지원을 올해부터 1인당 30만원 상당의 교복으로 지원한다. 광명시가 구직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행하는 면접정장 무료 대여 서비스를 지난해에는 연5회까지 이용할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광명시에 거주하는 만 18세부터 34세 청년이면 취업면접 또는 일자리박람회 참가 시 재킷, 치마, 바지, 블라우스, 셔츠, 넥타이, 구두 등을 3박 4일간 빌릴 수 있다. 대여를 원하는 청년은 광명시청 누리집에 가입해 신청 후 승인번호를 문자로 받아 신분증을 가지고 대여업체를 방문해 원하는 옷을 빌리면 된다. 경기도 일하는 청년 통장이 경기도 청년노동자 통장을 명칭을 바꾸고, 지원 규모를 기존 2,000명에서 9,000명으로 늘렸다. 또한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기준 중위소득 30%이하인 주거, 교육급여, 차상위 청년(15세~39세)이 10만 원을 저축할 때마다 근로 장려금 30만 원을 추가 적립해준다. 올해부터 광명시 경로목욕 및 이·미용권 지원 조례에 의해 만 70세 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 연2회 3매씩 이용권을 배부한다. 또 노인기본서비스, 종합서비스, 단기가사서비스 3가지로 각각 추진되던 노인 돌봄 사업을 통합 확대해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를 운영한다. 지원 대상은 만 65세 이상 국민기초, 차상위, 기초연금 수급자로 유사 돌봄 서비스를 받지 않는 어르신이다. 신청은 동 행정복지센터에 하면 된다. 광명시립 소하노인종합복지관과 하안노인종합복지관에서 105명의 전담사회복지사와 98명의 생활관리사가 담당한다. 올해부터 A형 간염 면역력이 없는 고위험군 만20세부터 49세에게 예방접종을 2회 무료 지원한다. 만20세부터 39세까지는 항체검사 없이 바로 접종하고, 만40세 이상은 항체검사 후 음성자만 접종한다.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 대상이 생후 6개월부터 12세까지 어린이, 만65세 이상 어르신, 임산부였으나 중학교 1학년생이 추가됐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가 1억 원 이상 주택을 매매하거나 전월세 임대차 계약을 체결할 때 지급하는 부동산 중개보수비를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해준다. 또한 가정용 저녹스 보일러 설치 저소득층 지원금이 기존 2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어났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시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고 삶의 질이 나아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 32만 광명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 속에서 학생은 배움의 권리를 보장받고 청년들은 자신들의 꿈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함께 잘 사는 광명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안재현, 금발로 변신한 근황 “소통 시동”[EN스타]

    안재현, 금발로 변신한 근황 “소통 시동”[EN스타]

    배우 안재현이 근황을 전해 눈길을 끈다. 안재현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네 컷의 셀카를 게재했다. 사진 속 안재현은 금발로 변신한 모습이다. 뽀얀 피부와 금발 헤어스타일이 어우러져 비현실적인 ‘만찢남(만화 찢고 나온 남자)’ 비주얼을 완성했다. 지난해 8월 배우 구혜선이 불화를 폭로한 이후 SNS 활동을 중단했던 안재현은 새해를 시작하며 SNS 활동을 재개했다. 1월 1일 화이트 티셔츠에 그레이 카디건을 입고 찍은 자신의 사진을 게재한 것을 시작으로 2일에는 “Happy New Year #2020”이라는 글과 함께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찍은 사진 등 다양한 사진을 올린 바 있다. 한편 2016년 구혜선과 결혼한 안재현은 지난해 파경을 맞고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현재 MBC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로 안방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돌아온 안철수 “초심 지금도 변치 않았다”…다음 주 한국행

    돌아온 안철수 “초심 지금도 변치 않았다”…다음 주 한국행

    “과분한 사랑에 기대 미치지 못해 사과”“정치 그만둘 지 심각하게 고민했다”“한국 갈 방향에 진심·선의로 호소”“부조리하고 불공정한 사회 바꿔야”잠정 이달 중순 귀국…19일 이전 도착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8일 정계 진출 당시의 각오들을 언급하며 “그때의 진심과 선의 그리고 초심은 지금도 변치 않았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이날 바른미래당 당원들에게 보낸 새해 메시지에서 “이제 우리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심과 선의로 호소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제가 정치의 부름에 응했던 이유는 삶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희망을 잃어버린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면서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사회를 바꿔야 우리가 함께 미래로 갈 수 있다고 믿었다”고 강조했다. 안 전 의원은 또 1년여간의 해외 체류에 대해 “제 삶과 지난 6년여간의 정치 여정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이 과분한 사랑과 큰 기대를 보내줬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이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영호남 화합과 국민통합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추진했던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도 제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바른미래당은 안 전 의원의 국민의당과 유승민 의원의 바른정당 간 통합으로 만들어졌다. 안 전 의원은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 역사의 물줄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려는 순수한 의도였지만, 과정에서 설득이 부족했고 결과는 왜곡되고 말았다”면서 “이 역시 모두 제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동안 정치를 그만둘지 심각하게 고민했다”면서 “저를 불러주셨던 그때의 상황 속에서 시대 흐름에 얼마나 충실하게 부응했는지, 오류는 무엇이고 어떤 착오가 있었는지, 미래를 향해 질주해가는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고민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1년여 동안 과거를 돌아보는 동시에 정치가 아니더라도 어디선가는 귀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세계의 많은 전문가를 만났다”고 전했다.한편, 안 전 의원은 오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권은희·이태규·김삼화 등 안철수계 의원들이 참여하는 ‘한국정치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 정치 혁신 의지를 담은 영상 메시지를 보낼 계획이다. 안 전 의원의 귀국 일정은 이달 중순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바른미래당과 안철수계 의원들의 전언이다.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안 전 의원은 부친 생신인 19일 이전에 귀국한다는 얘기가 있었고 다음 주중 귀국을 위한 항공편을 알아본 것으로 전해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그래도 진실은 밝혀야 한다/김성수 부국장·산업부장

    [서울광장] 그래도 진실은 밝혀야 한다/김성수 부국장·산업부장

    새해가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의 집권 4년차다. 임기 절반을 돌았다. 이제 하산길이다. 어떤 산행이 될까. 하기 나름이다. 여건은 좋지 않다. 올 한 해도 여정이 만만치 않다. 4월엔 총선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자. 여당이 많게는 20% 포인트 가까이 제1 야당을 앞서 있다. 여당에는 희소식이다. 벌써부터 ‘여대야소’를 점친다. 정말 그럴까. 섣부른 추측이다. 선거는 해 봐야 안다. 경제상황은 답답하다. 일자리문제는 여전히 안 풀린다. 수출은 두 자릿수 마이너스다. 10년 만이다. 내수도 바닥이다.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다. 불황은 일상이 됐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한반도 상황도 예측불허다. 새해 벽두부터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다. 돌발 변수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어떤 방아쇠로 작용할까. 초미의 관심사다. 국내 문제를 보자. 검찰개혁이 단연 화두다. 권력과 검찰이 정면충돌했다. 갈등은 작년에 이어 진행형이다. 이전 정권에선 못 보던 초유의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하다. 검찰개혁의 고삐를 더 세게 틀어쥐었다. “어떠한 권력기관도 국민 위에 존재할 수 없다.” 메시지는 분명하다. 검찰은 본능적으로 정치적이다. 힘센 권력에는 원래 맞서지 않는다. ‘권력의 시녀’ 역할에 충실했다. 그래서 욕을 먹었다. 검찰개혁이 당위성을 확보하는 지점이다. 지금은 사뭇 다르다. 권력과 맞서는 형국이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이 그렇다. 검찰 수사를 정치개입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 검찰이 성역 없는 수사를 한다고 응원하는 목소리도 크다. 여론의 향배는 관계가 없다. 국민들의 생각은 다 다르다. 주관적으로 판단하고 결론을 내린다. 팩트는 하나다. 진실 아니면 거짓이다. 그 중간에 회색지대는 없다. 사실관계만 밝히면 된다. 청와대의 하명이 사실이라면 부정·관권선거다. 민주주의 체제의 기본 틀을 무너뜨리는 권력형 게이트다. 공무원의 선거중립의무(공직선거법 제9조) 위반이다. 반대로 절차에 따른 청와대의 정당한 행위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개혁에 저항하는 검찰의 의도된 정치개입이라는 비난을 받게 된다. 실체적 진실은 나중에 법정에서 다투겠지만 어느 쪽이든 수사는 결과물을 내야 한다. 흐지부지 결론 없이 끝내면 논란만 더 키운다. 총선에 영향을 주는 걸 차단하려고 여권이 검찰인사를 통해 수사를 서둘러 막았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국민 상당수는 청와대의 권력형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지지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이는 문 대통령이 추구하는 공정사회와도 맥이 닿아 있다. 범법행위가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데 손을 놓고 있다면 검찰의 직무유기다. 청와대를 포함해 살아 있는 권력도 성역 없는 수사를 하는 게 공정사회다. 이런 거 하려고 공수처도 만든 것 아닌가. 7월에 공수처가 출범하면 해야 할 일을 검찰이 앞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사건을 유야무야 끝낸다면 아무리 공정사회를 외쳐 봤자 공허할 뿐이다. 공정사회가 정착하려면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 그런데 거창한 구호와 달리 행동은 많이 실망스럽다. 탈세, 병역, 직장 등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존재하는 불공정을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체감하기 어렵다. 오히려 ‘춘풍추상’(春風秋霜)과는 반대로 가고 있는 듯하다. ‘내 편’에게만 지나치게 관대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음주운전 거짓말 논란으로 장관에서 낙마했던 사람이 청문회를 안 하는 차관급 자리에 다시 기용됐다. 자리가 어디든 관계없이 꼭 챙겨 줘야겠다는 고집이 느껴진다. 정책 실패로 경질된 청와대 수석은 국책은행장으로 복귀했다. 비슷한 사안을 놓고 7년 전 야당일 때 “관치는 독극물이고 발암물질과 같다”고 질타하던 여당이 지금은 별 말이 없다. 대통령과 친분을 내세운 관료가 5000만원을 받고 구속됐는데 청와대는 감찰조차 무마했다. 상식을 믿고 사는 보통 국민들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검찰개혁을 말하기 전에 청와대부터 개혁하라는 요구가 거세게 나오는 이유다. 권력도 일정한 절제가 필요하다. 무소불위의 권력은 화를 부른다. 지나치면 부러진다. 이전 정권도 똑같은 잘못을 반복했다. 과거 적폐를 털어내는 만큼 지금 새로운 적폐를 만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네 편’ 아니라 ‘내 편’에도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공정사회다. 우리 사회의 불공정을 개선하려면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하산길도 편해진다. sskim@seoul.co.kr
  • [사설] 문 대통령의 대북 5대 제안, 北은 받아들여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지도록 남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 이후 처음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제안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답방 제안은 지지부진한 북미협상으로 북미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 관계를 이끌겠다는 복안으로 여겨진다. 우리가 중재자가 된 북미 대화와 남북 관계 진전의 선순환을 기대하며 선(先) 북미 관계 개선에 올인했으나 성과가 없자 올해는 남북 관계 개선을 우선 과제로 삼아 북핵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또 △재해·병충해 대응 등 접경지 협력 △2월 동아시아 국제역도대회와 3월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참가, 7월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 △비무장지대(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대화 등을 제안하며 “남과 북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함께 논의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경색국면의 남북 관계를 개선할 의지를 거듭 밝힘에 따라 북한의 호응 여부가 주목된다. 일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노딜이 된 이후 지난 한 해 동안 보인 북한의 거친 대남 비난 등으로 당장 긍정적 호응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시정연설에서 문 대통령에게 “오지랖 넓은 중재자·촉진자”라고 비난했다. 이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8월 15일 문 대통령의 경축사를 언급하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이라고 조롱까지 했다. 새해 들어서도 북한은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을 그치지 않고 있다. 어제는 노동신문의 대외 부문 인터넷매체인 아리랑 메아리가 문 대통령의 해외기고문인 ‘무수한 행동들이 만들어 내는 평화·한반도 평화구상’이라는 글에 대해 “듣기에도 역겹기 그지없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북미 관계가 교착됐고 남측에 화가 난 북한이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이나 중앙방송에서 대남비난을 삼가고 있어 완전히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았다고 본다. 대화가 실종된 극한 대치의 끝은 전쟁의 공포뿐이라는 교훈을 미국과 이란 갈등은 잘 보여 준다. 김 위원장이 새해 첫 공개 행보로 경제 현지지도를 택할 정도로 경제발전이 시급한 북한은 문 대통령의 제의를 수용해 남북 대화와 경협의 물꼬를 터야 한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옳음’보다 ‘친절함’이 먼저다

    [정승민의 막론하고] ‘옳음’보다 ‘친절함’이 먼저다

    딱 1년 전 요맘때다. ‘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고운 이빨을 보듯’ 하는 정초에 10대 두 명이 칼부림까지 벌이는 동영상이 날아왔다. 화면에는 가게 입구를 철통처럼 막아선 시민들의 모습이 생생했다. 문 앞에서 사람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와중이다. 온당한 대응이었다는 논란은 차치하고 유리문을 경계로 서 있는 자와 넘어진 자는 양극화된 사회의 단면을 보여 주고 있다. 아무튼 아생연후(我生然後)다. 눈앞의 폭력이 마치 보이지 않는 것처럼 처신해야 심신을 보존하는 법이다. 하지만 우리의 안락한 저녁을 위해 누군가에게 빗장을 거는 것은 참 괴로운 일이다. 금을 긋고 문을 닫는 것은 도움이 간절한 이들을 외면하고 추방하는 또 하나의 폭력이 아닌가.  실제로 근대국가는 땅에 그어진 국경선 내부의 사람들을 보호하고 책임지면서 성립됐다. ‘경계선과 정치’라는 짧은 글에서 정치학자 스기타 아쓰시는 경계 안쪽의 사람들, 즉 국민들의 희생이나 고생에 눈을 감지 않는 나라가 주권국가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사람과 재화가 자유롭게 옮겨 다니는 세계화가 찾아오면서다. 강자나 부자는 장대비처럼 쏟아지는 기회를 타고 양극화의 대하를 만들어냈다. 몇 년 전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세계의 억만장자 62명이 36억명의 부를 갖고 있다고 보고했다. ‘1대99’로 표상되는 초(超)불평등 사회는 약자나 빈자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간다.  이렇게 되면 국가는 안녕치 못하다. 선진국 프랑스부터 개도국 에콰도르까지 어디서나 치안은 악화되고 미래는 컴컴하다. 빈부격차를 그린 영화 ‘기생충’과 ‘조커’에 대한 세계인의 호응은 양극화가 글로벌 차원에서 구축됐다는 불편한 진실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부나 힘의 ‘절대적 비대칭성’은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갈까.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는 각각 다른 두 국민’이라는 마르크시즘의 관점을 원용하면 통합체로서의 근대국가는 해체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작고한 ‘세계체제론’의 주창자 이매뉴얼 월러스틴은 국가주권이 쪼개지고 지역적 위계가 형성되는 ‘신봉건주의’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암흑시대로 수식되는 중세와 같은 미래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게다가 지금 인류는 진화 이래 가장 중대한 분기점을 맞고 있다. 인공지능과 유전공학 등 제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로 새로운 종의 출현, 즉 빈자와 부자 간에 심각한 생물학적 분화가 생겨날 가능성이 짙다. 호모사피엔스를 뛰어넘는 새 인종과 기존의 인류를 주인과 노예의 도식에 대입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상만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으로서 응당한 대접을 못 받는다고 느낄 때 파멸을 자초하고서라도 항거하는 것이 인간의 특성이다. 스크린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벌어진 살인들도 대부분 ‘나를 깔보았다’는 데서 시작된다. 따져보면 인류나 한국 사회에 대한 주된 위협은 신인류나 북핵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끊임없이 경계를 나눠서 소외와 차별을 강요하는 야만적 문화에서 나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저 편과 이 편, 재벌가와 노숙인을 아무리 떼어놓아도 근본적인 배제는 불가능하다.  그럴 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상투적으로 국가의 역할을 주문하지만 한층 시급한 것은 사람에 대한 배려다. 기원전에 쓰인 ‘시학’은 비극의 캐릭터들이 큰 잘못으로 불행에 빠진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악의 없는 실수나 결함(hamartia)이 참혹한 사태로 커져가는 것이 다반사다. 남의 마음을 살피지 않을수록 돌아오는 것은 야만이다. ‘남다른 외모’의 친구를 놓고 느낀 그대로를 거침없이 발산하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가르침은 단호하다. ‘옳음과 친절함 중에 하나를 정해야 한다면 친절함을 선택하라.’(영화 ‘원더’에서)  그러니 새해에는 솔직함을 명분으로 누구에게든 날것 그대로의 생각을 터뜨리지 말자. 예의가 먼저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옳음’보다 ‘친절함’이 먼저다

    [정승민의 막론하고] ‘옳음’보다 ‘친절함’이 먼저다

    딱 1년 전 요맘때다. ‘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고운 이빨을 보듯’ 하는 정초에 10대 두 명이 칼부림까지 벌이는 동영상이 날아왔다. 화면에는 가게 입구를 철통처럼 막아선 시민들의 모습이 생생했다. 문 앞에서 사람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와중이다. 온당한 대응이었다는 논란은 차치하고 유리문을 경계로 서 있는 자와 넘어진 자는 양극화된 사회의 단면을 보여 주고 있다. 아무튼 아생연후(我生然後)다. 눈앞의 폭력이 마치 보이지 않는 것처럼 처신해야 심신을 보존하는 법이다. 하지만 우리의 안락한 저녁을 위해 누군가에게 빗장을 거는 것은 참 괴로운 일이다. 금을 긋고 문을 닫는 것은 도움이 간절한 이들을 외면하고 추방하는 또 하나의 폭력이 아닌가.  실제로 근대국가는 땅에 그어진 국경선 내부의 사람들을 보호하고 책임지면서 성립됐다. ‘경계선과 정치’라는 짧은 글에서 정치학자 스기타 아쓰시는 경계 안쪽의 사람들, 즉 국민들의 희생이나 고생에 눈을 감지 않는 나라가 주권국가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사람과 재화가 자유롭게 옮겨 다니는 세계화가 찾아오면서다. 강자나 부자는 장대비처럼 쏟아지는 기회를 타고 양극화의 대하를 만들어냈다. 몇 년 전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세계의 억만장자 62명이 36억명의 부를 갖고 있다고 보고했다. ‘1대99’로 표상되는 초(超)불평등 사회는 약자나 빈자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간다.  이렇게 되면 국가는 안녕치 못하다. 선진국 프랑스부터 개도국 에콰도르까지 어디서나 치안은 악화되고 미래는 컴컴하다. 빈부격차를 그린 영화 ‘기생충’과 ‘조커’에 대한 세계인의 호응은 양극화가 글로벌 차원에서 구축됐다는 불편한 진실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부나 힘의 ‘절대적 비대칭성’은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갈까.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는 각각 다른 두 국민’이라는 마르크시즘의 관점을 원용하면 통합체로서의 근대국가는 해체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작고한 ‘세계체제론’의 주창자 이매뉴얼 월러스틴은 국가주권이 쪼개지고 지역적 위계가 형성되는 ‘신봉건주의’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암흑시대로 수식되는 중세와 같은 미래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게다가 지금 인류는 진화 이래 가장 중대한 분기점을 맞고 있다. 인공지능과 유전공학 등 제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로 새로운 종의 출현, 즉 빈자와 부자 간에 심각한 생물학적 분화가 생겨날 가능성이 짙다. 호모사피엔스를 뛰어넘는 새 인종과 기존의 인류를 주인과 노예의 도식에 대입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상만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으로서 응당한 대접을 못 받는다고 느낄 때 파멸을 자초하고서라도 항거하는 것이 인간의 특성이다. 스크린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벌어진 살인들도 대부분 ‘나를 깔보았다’는 데서 시작된다. 따져보면 인류나 한국 사회에 대한 주된 위협은 신인류나 북핵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끊임없이 경계를 나눠서 소외와 차별을 강요하는 야만적 문화에서 나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저 편과 이 편, 재벌가와 노숙인을 아무리 떼어놓아도 근본적인 배제는 불가능하다.  그럴 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상투적으로 국가의 역할을 주문하지만 한층 시급한 것은 사람에 대한 배려다. 기원전에 쓰인 ‘시학’은 비극의 캐릭터들이 큰 잘못으로 불행에 빠진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악의 없는 실수나 결함(hamartia)이 참혹한 사태로 커져가는 것이 다반사다. 남의 마음을 살피지 않을수록 돌아오는 것은 야만이다. ‘남다른 외모’의 친구를 놓고 느낀 그대로를 거침없이 발산하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가르침은 단호하다. ‘옳음과 친절함 중에 하나를 정해야 한다면 친절함을 선택하라.’(영화 ‘원더’에서)  그러니 새해에는 솔직함을 명분으로 누구에게든 날것 그대로의 생각을 터뜨리지 말자. 예의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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