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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에서 짜증 1순위’, 남성은 새치기…여성은 넓은 자리 차지”

    “‘버스에서 짜증 1순위’, 남성은 새치기…여성은 넓은 자리 차지”

    버스 이용객들이 가장 싫어하는 행위로 남성은 ‘새치기’, 여성은 ‘넓은 자리 차지’가 각각 1순위로 조사됐다. 30일 서울시의회가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개한 ‘마을버스 서비스 만족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버스 이용 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응답자의 14.0%가 새치기를 꼽았다. 이어 ‘넓은 자리를 혼자 차지한 사람’(12.2%), ‘술 냄새가 진동하는 사람’(11.4%), ‘타인에게 의도적으로 몸을 밀착하는 사람’(10.8%)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가운데 남성은 ‘새치기’(17.2%)를, 여성은 ‘넓은 자리 차지’(13.2%)를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꼽았다. 응답자들이 1∼9점 척도로 매긴 마을버스 이용의 만족도에서 ‘버스 내 성추행에 관한 불안감’은 여성 4.43점, 남성 3.11점이었다. 연령별로는 10대가 4.02점으로 가장 높고 60대 이상이 3.96점으로 두 번째였다. 현재 서울에는 마을버스 업체 138개, 노선 251개, 차량 1584대가 다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얼쑤~ 소리로 무대서 만나는 ‘노인과 바다’… 관객도 소리꾼

    얼쑤~ 소리로 무대서 만나는 ‘노인과 바다’… 관객도 소리꾼

    작열하는 태양 아래 야자수 한 그루가 길쭉하게 솟는다. 그 풍경 너머 검푸른 바다가 거센 파도를 일으키며 일렁인다. 파도 한가운데 떠 있는 낚싯배 한 척. 구릿빛으로 그을린 노인이 억센 손으로 낚싯줄을 잡고 있다. 툭! 툭! 입질이 왔다. 손끝으로 깊은 바닷속 엄청난 무게감이 전해진다. 노인과 거대 청새치의 한판 싸움이 벌어진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종이 위에 그려 낸 쿠바의 바다가 서울의 한 지하 소극장에서 다시 생명을 얻고 선명하게 되살아 났다. 관객이 둘러싼 무대에 오른 사람은 두 명. 갓을 쓴 남자는 너른 도포 자락 휘날리며 북을 치고, 댕기 머리 곱게 땋은 여성은 부채를 휘두르며 걸쭉하고 차진 소리로 관객을 파고든다. 소리꾼 이자람(사진 왼쪽·40)의 판소리 신작 ‘노인과 바다’는 관객도 소리꾼이 되고, 장단을 맞추며 추임새를 넣는 고수가 되는 한 편의 소리 마당이다. 올해 상반기 창극 ‘패왕별희’에서 작창·음악감독으로, 하반기 총체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서 극중 예술가 유진을 연기했던 이자람이 본연의 무대 화문석 위로 돌아왔다. 부채를 쥐고 고수 앞에 선 이자람은 열도의 바다에서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솟구치는 청새치 같았다. 희곡이나 근현대 소설을 판소리의 다양한 소재와 형식으로 개발해 온 이자람이 오롯이 소리만으로 소설을 무대 위로 구현해 냈다. “노인과 바다를 통해 관객을 만나고, 더욱 넓은 바다가 그려지기를 기원한다”던 소리꾼의 바람은 이미 실현된 듯했다. 26일 개막해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이미 티켓 오픈 3분 만에 전회차 매진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美 치킨버거 광풍이 살인까지…손님 간 새치기 시비 끝 살해

    美 치킨버거 광풍이 살인까지…손님 간 새치기 시비 끝 살해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치킨버거 광풍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졌다. CNN과 CBS 등은 4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 카운티 옥슨 힐의 한 햄버거 매장에서 새치기를 한 남성이 다른 손님의 흉기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저녁 7시쯤, 패스트푸드 체인 ‘파파이스’(Popeyes) 매장 앞에 줄을 선 손님들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 20대 남성이 대기 줄을 무시하고 새치기를 한 때문이었다. 그때, 이 남성과 격한 언쟁을 벌이던 다른 손님이 흉기를 휘둘렀다. 말싸움을 주고받은 지 단 15초 만이었다.순식간에 벌어진 참극에 놀란 손님들이 혼비백산하면서 매장 앞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흉기를 휘두른 남성과 동행한 여성은 도망가고, 피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현지언론은 숨진 케빈 타이렐 데이비스(28)가 가슴 부위에 한 차례 흉기에 맞았으며, 병원 이송 50분 만에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물론 가족 단위 손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진 끔찍한 사건에 경찰과 지역 사회는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프린스 조지 카운티 행크 스타윈스키 경찰서장은 사건 발생 다음 날 기자회견에서 “매우 무례하고 무의미한 공격이었다”라며 CCTV에 찍힌 용의자의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현장에서 살해 흉기는 발견됐지만, 용의자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며 지역 공동체의 협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번 사건은 파파이스가 치킨 샌드위치 재판매를 시작한 지 단 하루 만에 벌어졌다. 8월 12일 출시된 파파이스 치킨 샌드위치는 미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기본 한 시간 이상 대기에도 열기는 식을 줄 몰랐고, 10곳 이상의 매장을 돌았지만 끝내 사지 못했다는 푸념도 나돌았다. 문을 열기가 무섭게 팔려나가자 일각에서는 파파이스가 일부러 공급 물량을 조절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내놨을 정도다. 지난달 3일 텍사스주 휴스턴 시내 매장에서는 오랜 대기에도 샌드위치를 사지 못한 손님이 분에 못 이겨 직원을 향해 총을 겨누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예상보다 높은 인기에 치킨 샌드위치 재고가 바닥나면서, 파파이스 측은 공급 물량을 확보할 때까지 판매를 잠시 중단한 뒤 지난 3일 재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미전역의 파파이스 매장에는 치킨 샌드위치를 사기 위해 모여든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길게 늘어선 차들도 도로까지 이어져 있는 상황이다. 출시 이틀만인 5일 LA 파파이스 매장에서는 한 여성이 뒷좌석에 아이를 태운 채로 드라이브 스루 대기 행렬을 뚫고 들어가기도 했다. 이 여성은 기다리던 사람들이 야유를 퍼붓고 차가 이리저리 긁히는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치기를 하려다 대기 줄에 서 있던 다른 차를 들이받았다.이 같은 파파이스 치킨 샌드위치의 인기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경쟁업체인 ‘칙필레’(Chick-Fil-A) 불매운동의 반사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의 대표적인 기독교 기업인 칙필레는 성 소수자 반대 단체를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매 운동에 휘말렸다. 이 기업 총수 역시 공개적으로 동성애 반대 입장을 드러내곤 했다. 이런 이유로 칙필레 불매를 선언한 고객들이 칙필레 대표 제품과 가장 유사한 파파이스 치킨 샌드위치로 갈아타고 있는 점이 인기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기본맛과 매운맛 두 가지로 출시된 파파이스 치킨 샌드위치는 양념에 재워 튀겨낸 닭가슴살 패티로 고객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가격도 3.99달러(약 4620원)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각 패스트푸드점의 치킨 샌드위치를 비교하면서 “파파이스 치킨 샌드위치가 고기 육즙이 가장 살아있고, 식감도 바삭한 데 비해 가격은 가장 저렴하다”라는 평가를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사하라은색개미’ 1초에 키의 108배 질주

    [사이언스 브런치] ‘사하라은색개미’ 1초에 키의 108배 질주

    지구상에 사는 동물 중 가장 빠른 것은 무엇일까. 육상에서는 치타(시속 120㎞), 바다에서는 돛새치(시속 112㎞), 하늘에서는 군함조(시속 400㎞)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식물을 통틀어 가장 많은 종(種) 숫자를 자랑하는 것은 바로 곤충이다. 곤충은 종류가 많다 보니 아직까지 어느 것이 가장 빠른지는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독일 울름대 신경생물학연구소, 프라이부르크대 생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인 개미 중에서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사는 ‘사하라은색개미’가 가장 빠르다는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실험생물학’ 1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사막개미를 연구하기 위해 튀니지 쪽 사하라 사막을 조사하던 중 친척뻘인 사하라은색개미가 모래언덕에 집을 짓고 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 사막개미보다 몸집이 작은 사하라은색개미들이 더 빨리 움직인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에 연구팀은 사하라은색개미의 거주지와 이동모습을 촬영한 다음 정밀분석했다. 그 결과 사하라은색개미들은 초당 0.855m로 이동하는 것으로 밝혀져 현존하는 개미 중 가장 빨리 움직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곤충의 이동속도는 몸길이(체장)의 몇 배로 움직이는지로 표시하기도 하는데 사하라은색개미는 초당 체장의 108배 속도로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친척인 사막개미는 사하라은색개미보다 다리가 20% 정도 더 길지만 이동속도는 초속 0.62m이며 체장속도도 절반 수준인 50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하라은색개미들은 4.3~6.8㎜의 다리를 초속 1.3m의 속도로 움직이는데 이는 사막개미보다 30% 정도 더 빠른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초속 1m로 이동하는 세계서 가장 빠른 개미 발견

    [달콤한 사이언스] 초속 1m로 이동하는 세계서 가장 빠른 개미 발견

     지구상에 사는 생물체 중 가장 빠른 것은 무엇일까. 땅에 뿌리박고 사는 식물은 당연히 제외될 것이고 육상에서는 치타(시속 120㎞), 바다에서는 돛새치(시속 112㎞), 하늘에서는 군함조(시속 400㎞)가 가장 빨리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지구에 사는 생물체 중 가장 많은 종(種) 숫자를 자랑하는 것은 동식물 통틀어 바로 곤충이다. 곤충의 종이 많다보니 어느 것이 가장 빠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독일 울름대 신경생물학연구소, 프라이부르크대 생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인 개미 중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사는 ‘사하라 은개미’가 가장 빠르다는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실험생물학 저널’ 1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사막개미를 연구하기 위해 튀니지 쪽 사하라 사막을 조사하던 중 사하라 은개미가 모래언덕에 집을 짓고 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사하라 은개미들의 이동속도가 다른 개미들보다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사하라 은개미의 집과 개미들의 이동모습을 촬영한 뒤 정밀분석한 결과 초당 0.855m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나 현존하는 개미 중 가장 빨리 움직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보통 곤충 이동속도는 몸길이(체장)의 몇 배로 움직이는지 표시하는데 사하라 은개미는 초당 108배로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사하라 은개미의 친척뻘인 사막개미는 다리가 20% 정도 더 길지만 이동속도는 초속 0.62m이고 체장속도는 절반 수준인 50배에 불과하다.  사하라 은개미들은 4.3~6.8㎜의 다리를 초속 1.3m의 속도로 움직이는데 이는 사막개미보다 30% 정도 더 빠른 초당 47걸음의 속도로 움직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연평균 온도가 60도에 육박하는 사막온도와는 달리 10도까지 낮춘 실험실에서 사하라 은개미의 이동속도는 초속 0.057m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를 주도한 사라 엘리자베스 푀퍼 울름대 박사(응용신경행동학)는 “이번 연구를 통해 사하라 은개미들의 이동속도는 부드러운 모래라는 거주지 특성과 기후에 좌우된다는 것을 알게됐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박주민이 은행에서 새치기하고 갑질” 허위글 올린 30대 집행유예

    “박주민이 은행에서 새치기하고 갑질” 허위글 올린 30대 집행유예

    법원 “거짓말로 명예에 타격…인터넷 전파성 커 죄질 좋지 않다” 박주민(은평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은행에서 새치기를 하고 ‘갑질’하는 모습을 봤다는 등 허위 주장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변성환 부장판사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정모(37)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정씨는 지난 3월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2월 28일 오후 4시쯤 (은평구) 응암동 S은행에 박주민 의원이 왔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데 새치기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박주민 의원이 은행 창구 직원한테 자신이 누군지 모르냐며 먼저 일을 처리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취지의 내용도 글에 담았다. 또 “깨시민(깨어 있는 시민) 척 하더니 특권 의식이 더 심하다”면서 “여기 예금 ○○억 있는데 다 뺀다고 협박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박주민 의원은 당시 응암동 S은행에 가지 않았고, 정씨가 올린 글의 내용은 전부 허위사실로 드러났다. 당시 박주민 의원은 이 글이 인터넷에 확산되자 “사실무근”이라면서 국회에서 한국전쟁 민간인 피해자 단체와 법안 통과 관련 면담, 보건교육 실질화를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변 부장판사는 “정씨의 거짓말로 국회의원의 명예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면서 “인터넷은 전파성이 커 죄질이 더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정씨가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이며 박주민 의원이 직접 정씨를 고소한 것은 아닌 점, 정씨가 잘못을 깊이 뉘우치며 박주민 의원에게 사과문을 전달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마주 선 영천시장·기모치시 시장…‘한일 바닷가 문화’를 엿보다

    마주 선 영천시장·기모치시 시장…‘한일 바닷가 문화’를 엿보다

    국립민속박물관·日 역사민속박물관 5년 동안 연구서 전시과정까지 협업 내년 5월까지 서울·지바현 오가며 전시전시장 입구에 LED 패널 두 개가 길게 서 있다. 한쪽에는 한국 서대문 영천시장 생선가게 상인, 다른 쪽에는 일본 지바현 기모치시 시장 상인이 등장해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한국 생선가게는 다양한 조개를 팔지만 일본 가게는 바지락 정도밖에 없다. 반대로 일본 가게는 즉석에서 회를 떠주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비슷한 듯 다르고, 다른 듯 비슷한 한국과 일본의 바닷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과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이 내년 5월까지 양국을 오가며 진행하는 ‘미역과 콘부-바다가 잇는 한일 일상’이다. 우선 한국에서 내년 2월 2일까지 열고 3월 17일부터 5월 17일까지 일본 지바현으로 자리를 옮긴다. 전시는 해산물 소비문화에서 어업과 신앙, 근대기 일상 변동 등 양국의 바닷가 일상을 다각도에서 조명한다. 한국의 미역 채취선 떼배와 일본의 다시마(콘부) 채취선 이소부네를 비롯해 ‘청새치 작살 어구’ 등 지정문화재 12점을 포함한 450여점의 자료와 영상, 사진 등을 전시한다. 양 기관은 3년 동안 어업문화를 공동연구한 뒤 2년 동안 구상부터 연출까지 전시 전 과정을 협업했다. 구루시마 히로시 일본국립역사박물관장은 1일 “5년 동안 한국과 일본이 함께 연구하며 신뢰를 쌓고 신뢰감을 바탕으로 전시를 열게 됐다”면서 “양국의 상황이 어려울수록 교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비슷한듯 다른, 다른듯 비슷한 한·일 바닷가

    비슷한듯 다른, 다른듯 비슷한 한·일 바닷가

    전시장 입구에 LED 패널 두 개가 길게 서 있다. 한쪽에는 한국 서대문 영천시장 생선가게 상인, 다른 쪽에는 일본 지바현 기모치시 시장 상인이 등장해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한국 생선가게는 다양한 조개를 팔지만 일본 가게는 바지락 정도밖에 없다. 반대로 일본 가게는 즉석에서 회를 떠주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젓갈을 잘 먹지 않는 일본에서는 한국에 젓갈 전문시장이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 비슷한 듯 다르고, 다른 듯 비슷한 한국과 일본의 바닷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과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이 내년 5월까지 양국을 오가며 진행하는 ‘미역과 콘부-바다가 잇는 한일 일상’이다. 우선 한국에서 내년 2월 2일까지 열고 3월 17일부터 5월 17일까지 일본 지바현으로 자리를 옮긴다. 전시는 해산물 소비문화에서 어업과 신앙, 근대기 일상 변동 등 양국의 바닷가 일상을 다각도에서 조명한다. 한국의 미역 채취선 떼배와 일본의 다시마(콘부) 채취선 이소부네를 비롯해 ‘청새치 작살 어구’ 등 지정문화재 12점을 포함한 450여점의 자료와 영상, 사진 등을 전시한다.1부 ‘바다를 맛보다’는 한일 양국의 해산물, ‘2부 바다에서 살아가다’는 어민들의 기술과 신앙을 소개한다. 한국 갯벌 어업과 일본의 태평양 참치 어업을, 한국 어민의 ‘장군 신앙’과 일본 어민의 ‘에비스 신앙’을 비교한다. ‘3부 바다를 건너다’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 과정을 조명한다. 예컨대 일본 미에현 해녀들이 입는 윗옷 이름이 ‘조센’인데, 제주 해녀들이 입던 옷을 가져가며 붙인 이름이다. 양 기관은 3년 동안 어업문화를 공동연구한 뒤 2년 동안 구상부터 연출까지 전시 전 과정을 협업했다. 구루시마 히로시 일본국립역사박물관장은 1일 “5년 동안 한국과 일본이 함께 연구하며 신뢰를 쌓고 신뢰감을 바탕으로 전시를 열게 됐다”면서 “양국의 상황이 어려울수록 교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제 나이의 가치

    [배민아의 일상공감] 제 나이의 가치

    20대 후반부터 시작한 새치 염색으로 상한 두피와 머릿결에 휴식을 주기 위해 프리랜서로 전환한 후 몇 달간 흰머리를 방치했는데 뜻밖에 반응이 좋았다. 머리가 희끗한 이유로 외국의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는 물론이고, 가끔은 멋진 헤어스타일이라며 함께 사진 찍자는 권유도 받으며 흰머리 캐릭터로 지낸 지 7년여. 그러다 최근에 옮긴 미용실에서 사용 후 남은 코팅액을 퍼머액에 섞어 주겠다는 호의에 잠시 머뭇대는 사이 시술은 시작됐고, 원치 않는 빨간 머리가 됐다. 흰머리에 코팅을 하니 탈색 없이도 색이 잘 나왔다며 뿌듯해하는 원장님의 미소에 덩달아 억지 미소를 보탰지만 소설 속 말괄량이 앤이 그려지는 어색한 모습이었다. 결국 그날 이후 검은 염색약을 구입했고, 흰머리 캐릭터의 막을 내렸다. 요즘 부쩍 젊어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 이유가 검은 염색 덕분이라 생각되니 이제 당분간은 부분 염색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사람들은 젊어졌다는 말에 기분 좋아지고, 여러 노력을 기울이며 더 젊어지려 한다. 반면 누군가 나이를 물으면 실제보다 조금 더 보태고자 한국 나이, ‘빠른’ 나이 등으로 답하곤 한다. 나이가 많은데 젊어 보이는 것이 자기 관리를 잘하는 것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실패하지 않을 최고의 접대 멘트가 ‘젊어 보이십니다’이듯 요즘은 동안이 미덕인 시대다. 최근 놀이동산에 갈 기회가 있어 젊어 보인다는 말도 들은 김에 10여 년 만에 롤러코스터 몇 개를 연거푸 타며 젊음을 만끽했다. 그러나 그 대가는 즐겁지 않았다. 결린 어깨와 뭉친 담을 풀기 위해 2주 연속 한방 침을 맞아야 했으니 마음은 청춘이되 몸은 제 나이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마음과 겉모습은 젊은데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낄 때 우리는 나이를 체감한다. 결혼도 일찍 하고 수명도 짧고 질병에도 많이 노출됐던 과거에는 지금보다 더 나이에 대한 성숙도와 노숙함이 있었지만 지금은 제 나이를 잊은 채 마냥 젊은 기분으로 산다. 실제 나이와 외모 나이, 신체 나이와 마음의 나이가 제각각인 것이다. 인간의 발달은 탄생 이후 서서히 상승하다가 어느 시점부터는 하강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물론 젊게 사는 것이 좋지만 겉모습이 젊다고 마냥 젊은이의 마음으로 살다 보면 자칫 실수도 생기고, 나잇값 못 하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 80대 아버지가 60대 아들과 목욕탕 매표소에서 ‘어른 한 명, 애기 한 명’이라고 했다는 얘기는 유머지만 실제 우리는 자신의 나이를 기준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경향이 많다. 나이의 ‘값’이란 세월에 따라 거저 얻어진 것이 나이지만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고, 그렇기에 나이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10대는 학문에 정진하고(志學), 20대는 사회생활에 힘을 쏟고(弱冠), 30대에 독립해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而立), 40대는 자신의 이념과 철학에 따라 유혹에 홀리지 말고(不惑), 50대는 하늘의 뜻을 깨닫고(知天命), 60대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耳順) 사는 삶, 그렇게 제 나이의 값을 하며 살면 70대에는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를지라도(從心) 법도에 어긋남 없이 살 수 있다고 했다. 겉보기 나이에 머무르지 않고 시간에 따라 하나씩 먹게 된 제 나이에 맞춰 말과 행동을 항상 점검하는 노력이 나이의 값을 높인다. 지금 나는 인생의 과정 중 어디에 있는가. 상승곡선이든, 정점이든, 하강곡선이든 제 나이에 해야 할 것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때로는 내려놓을 줄 아는 것, 그것이 나이의 값을 제대로 치르는 일이다. 세월에 따라 하나씩 내려놓고 비워도 나이에 따라 가치가 더해진 나이테는 점차 굵고 진하게 채워질 것이다.
  • 나경원 “조국 부인 증거인멸 시도…당장 구속수사해야”

    나경원 “조국 부인 증거인멸 시도…당장 구속수사해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동양대 총장에게 허위진술을 압박한 사실마저 드러났다”며 “정 교수를 당장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논문 저자 관련 의혹도 모자라 표창장과 인턴증명서 위조 등 상상할 수 없는 위조 정황이 줄지어 터져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증거인멸 시도”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에 대한 피의자 전환과 직접 수사를 미루면 ‘눈치 검찰’ 소리를 들을 것”이라며 “훗날 특검의 수사 대상에는 검찰의 봐주기 수사, 부실 수사도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당 의원들이 동양대 총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압박했다고 한다. 우리 당은 즉각 해당 의원을 검찰에 고발하겠다”며 “기자들에게 ‘기레기’라고 하는 여당 대변인,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그 어리석음에 조급증을 읽는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번 청문회는 그간 청문회와 성격이 다르다. 도덕성·위법성·전문성 등 자질 검증은 이미 끝났다”며 “내일 청문회는 조 후보자의 위법·위선·위험을 총정리해서 생중계로 보여드리는 사퇴 선고 청문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아름다운 언어로 세상을 훈계하면서 뒤로는 얼마나 추악하고 부도덕한 짓을 해 왔는지 청문회를 통해 직접 보여드리겠다”며 “할 수 있는 못된 행동들은 골라서 한 그의 ‘새치기 삶’을 드러내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아울러 “조 후보자에게 3가지 경고를 한다”며 “몰랐다고 하지 말고 답을 들고 와야 한다. 치졸한 가족 핑계를 대지 말라. 어설픈 감성팔이를 할 생각도 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 청문회는 조 후보자 그대가 이 나라 역사에 가장 추한 이름을 남기는 인생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하루가 될 것”이라며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위선의 탈을 쓰고 청문회장에 나타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또 “이 정권의 몸통이 누구인가. 국민이 선거로 뽑은 문재인 대통령인가, 대통령도 어찌하지 못하는 조 후보자인가”라며 “조국 정권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면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시어부’ 김새론, 초대형 입질과 사투 “엄지척 활약”

    ‘도시어부’ 김새론, 초대형 입질과 사투 “엄지척 활약”

    ‘청새치의 여왕’ 김새론이 또 한번 입질을 받고 사투를 벌인다. 오는 5일 방송되는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에서는 김새론이 지난 주에 이어 코스타리카 라스보야스에서 청새치 낚시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진다. 김새론은 지난 방송에서 초대형 입질과 사투를 벌였다. 작은 체구로 수십 분간 낚싯대를 붙잡고 고군분투를 벌이며 단숨에 ‘청새치 여제’로 떠올랐다. 단시간에 청새치 세 마리를 낚으며 모두를 놀라게한 김새론은 숨을 돌릴 틈도 없이 또 다시 입질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조재윤의 열띤 응원에 힘입어 릴 감기에 돌입한 김새론이 다시 한 번 인생고기를 낚았을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 차원 진화한 ‘김새론표 먹방’도 공개된다. 저녁 만찬에서 이경규는 폭풍 먹방을 선보이는 김새론을 향해 그만 먹으라고 다그치며 “과거 팔라우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며 급기야 과거 영상을 요청했다고 해 궁금증을 더한다. 앞서 제작진이 청새치를 잡는 모든 이에게 황금배지를 수여하겠다고 한 만큼 ‘도시어부’ 사상 최초로 전원이 배지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시청자의 기대가 쏠리고 있는 상황. 오는 5일 목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중서부태평양 가다랑어 자원상태 양호...수산과학원

    중서부태평양 가다랑어 자원상태 양호...수산과학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참치 통조림 원료로 사용되는 중서부태평양 가다랑어의 자원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29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지난12일부터 20일까지 마이크로네시아 폰페이에서 개최된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이하 WCPFC) 제15차 과학위원회에 참석했다. 이번과학위원회 행사에는 한국,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EU, 키리바시 등 26개 회원국과, 토켈라우, 태국, 베트남 등 14개 회원국령및 협력적 비회원국이 참여 했다.우리나라는 2004년 11월에 가입했다. 다만 WCPFC에서 가다랑어 자원의 지속적인 이용·관리를 위해 설정한 목표기준점보다 조금 낮은 것으로 평가돼 회원국들은 향후 자원변동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가다랑어 자원의 목표기준점은 현재의 산란자원량 상태를 어획이 전혀 없을 때를 가정한 산란자원량(환경수용량)의 5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설정한 값이다. WCPFC가 관리하는 중서부태평양 수역은 전 세계 다랑어류(새치류 포함)의 절반 이상이 생산되는 다랑어의 보고이다. 다랑어는 이 해역의 총 생산량 중 66%를 차지하는 어종이며, 우리나라의 원양참치선망어업의 주요 어획대상 이다. 지난해 ’중서부태평양 수역 다랑어류 총 어획량(추정치)은 271만t에 달했다. 어종은 가다랑어 179만 t(66%), 황다랑어 67만 t(25%), 눈다랑어 15만t(5%) 등이다. 안두해 원양자원과장은 “중서부태평양에서 가다랑어의 지속적인 생산량 유지를 위해 정부와 업계가 함께 어업관리 전략을 모색하고, 원양참치 선망어업의 효율적인 조업어장 탐색을 지원하기 위해 어장예측 시스템도 개발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먹이사슬 반전…상어 잡아먹는 그루퍼 포착

    먹이사슬 반전…상어 잡아먹는 그루퍼 포착

    먹이 사슬은 힘의 논리에 따라 언제든 역전될 수 있는 모양이다. 머리 위에서 뚝 떨어진 맛있는 먹이를 정신없이 즐기던 상어 무리 곁에 커다란 그루퍼 한 마리가 은밀하게 다가와 상어 한 마리를 꿀꺽 집어삼키는 보기 드문 광경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산하 해양탐사 연구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근처에서 무인 잠수정을 이용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난파선을 찾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약 450m 해저에서 소형 상어가 무리 지어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들 상어는 좀처럼 무리를 이루지 않지만 아마 커다란 먹잇감의 냄새를 맡고 먼곳에서부터 모여들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상어 무리가 게걸스럽게 뜯어먹던 먹이는 바로 몸길이가 2.5m 정도 되는 죽은 황새치 한 마리였다. 이 물고기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은 뒤 이곳 해저까지 가라앉은 것이다.실제로 카메라에 찍힌 영상은 적어도 11마리의 소형 상어가 정신없이 황새치 사체를 먹기 위해 날카로운 이빨로 물고 공격적으로 몸을 흔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해저 탐사 경험이 풍부한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일생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광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번 임무에 참여한 코네티컷주(州) 미스틱수족관의 선임연구원인 피터 아우스터 코네티컷대 명예교수는 NOAA 탐사 기록지에 이들 상어는 아마 죽은 황새치를 먹기 위해 먼 곳에서 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런 먹잇감을 편하게 “떨어진 음식”이라고 부른다. 아우스터 연구원은 또 “무게가 110㎏이 넘는 황새치 같은 대형 먹잇감이 떨어질 때 먹이를 감지하고 위치를 파악한 다음 먹이 섭취를 극대화하는 능력은 성장과 생존의 열쇠”라고 설명했다.더욱이 놀라운 점은 농엇과에 속하는 그루퍼 한 마리가 잠복한 채 이들 상어를 노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죽은 황새치의 냄새를 맡고 온 것일 수도 있지만, 이 거대한 경골어류는 그 대신 상어 한 마리를 잡아먹기로 계획을 바꾼 모양이다. 연구팀의 무인 잠수정을 은신처 삼아 숨어 있던 그루퍼는 얼마 지나지 않아 상어 한 마리를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 사냥에 성공한 그루퍼의 입에서는 아직 덜 삼켜진 상어 꼬리까지 보인다. 이에 대해 아우스터 연구원은 “무인 잠수정을 통해 그루퍼에게 작은 상어를 포식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이 드물고 놀라운 사건은 우리에게 해답보다 더 많은 질문을 남기지만, 과학탐구의 본질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사진=NOA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제재로 산유국 베네수엘라 ‘급유 대란’… 주유소 장사진

    美 제재로 산유국 베네수엘라 ‘급유 대란’… 주유소 장사진

    희석제 부족으로 석유생산량 15% 그쳐 쪽잠 청하거나 경찰에 뇌물주며 새치기 “4일 기다렸지만 실패” 시민 고통 가중세계 1위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제재 여파로 석유 생산에 차질을 빚자 주유소마다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이 긴 줄을 형성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제난에 신음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미국의 제재로 더욱 큰 고통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제2 도시인 마라카이보에서는 마치 귀성 행렬을 보듯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가운데 몇몇 운전자들이 기다림에 지쳐 차 안에서 쪽잠을 청하거나 경찰에 뇌물을 건네 새치기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전염병 담당 의사인 욜리 우르다네타는 이날 “휘발유를 넣으려고 4일이나 기다렸지만 아직 주유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월 28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고자 자국의 관할권이 미치는 지역에 마두로 정권의 돈줄인 국영 베네수엘라 석유공사(PDVSA)의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의 거래도 금지했다. 또 PDVSA의 미국 내 정유 자회사인 시트고가 수익을 마두로 정권에 송금하는 것을 금지함으로써 110억 달러(약 13조 1350억원) 규모의 수익금이 전달되지 못하도록 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현재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은 미국의 공격을 받았던 2003년 당시 이라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상당량은 타르와 같은 중질류로 열을 가하거나 희석제와 혼합해 점성을 낮춰야 수송이 가능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희석제를 수입할 자금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카라카스 캐피털 마켓의 러스 댈런은 “PDVSA는 총 생산능력의 10~15% 정도만 생산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잇따른 제재로 인해 마두로 정권보다 시민들의 고통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베네수엘라 경제 상황은 내전이 없는 국가 중에서는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네수엘라의 초인플레이션이 올해 1000만%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국제금융협회(IIF)는 2013년 이후 베네수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62%나 하락했다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전설의 빅피쉬’ 드림팀 돛새치 사냥 나선다..결과는?

    ‘전설의 빅피쉬’ 드림팀 돛새치 사냥 나선다..결과는?

    ‘전설의 빅피쉬’에서 빅피쉬 드림팀의 돛새치 사냥 총력전이 펼쳐진다. 전설을 찾아 태국으로 향한 빅피쉬 드림팀은 그동안 155cm 메콩 자이언트 캣피쉬에 이어 160cm 차오프라야 캣피쉬, 180cm 피라루쿠 등 다양한 대어 낚시에 성공하며 그랜드 슬램 도전을 이어갔다. 마침내 최종 그랜드 슬램 도전 어종인 ‘돛새치’를 향한 마지막 출항을 떠났다. 전날 16시간의 항해에도 돛새치는커녕 빅피쉬 낚시에 실패했던 드림팀은 ‘죽어도 비행기에서 죽어야 한다’며 남은 하루 동안의 총력전을 다짐했다. 동남아 랭킹 1, 2위라는 푸껫 낚시 프로의 특별한 미끼 채비에 이어, 이태곤은 행운이 깃든 본인의 루어까지 꺼내 들었다. 빅피쉬 드림팀이 이토록 만반의 준비를 한 이유는 돛새치 자체가 워낙 잡기 힘든 어종이기 때문이다. 최대 길이 3m에 달하는 돛새치는 크기만큼이나 빠른 유영 속도를 자랑하고 최고 시속이 무려 110km에 달한다. 낚싯바늘에 걸리면 온몸으로 바늘을 털어내며 랜딩 직전까지 강한 저항을 하기 때문에 힘겨루기는 물론, 적당한 타이밍에 풀어주는 수준급 릴링이 필요한 어종이다. 운 좋게 잡힌다고 하더라도 수면 위로 올라오는 돛새치가 날카로운 위턱을 크게 휘두르기라도 하면 자칫 변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 긴 기다림의 시간 끝에 저 멀리 돛새치가 튀어 오르는 모습이 포착되고, 전투 채비를 마친 빅피쉬 드림팀은 서둘러 돛새치 해역으로 돌진했다. 모두의 신경이 낚싯대 끝에 몰려 있는 상황에 갑자기 낚싯대 끝이 튕겨 오르며 수면 위로 돛새치가 튀어 올랐다. 드디어 드림팀의 낚싯바늘에 돛새치가 걸려든 것! 거대한 몸집을 흔들며 수면을 뚫고 올라오는 돛새치의 모습에 배 위는 환희와 동시에 혼돈의 아수라장이 되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SBS ‘전설의 빅피쉬’는 26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병원 진료 새치기한 임종억 당진시의원…거짓 해명까지

    병원 진료 새치기한 임종억 당진시의원…거짓 해명까지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종억 충남 당진시의원이 병원에서 새치기를 해서 진료를 받은 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게다가 임 의원은 자신의 ‘새치기 진료’에 대해 거짓 해명을 하고 병원 측에 거짓 증언까지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3일 당진신문 보도에 따르면 임 의원은 지난 6일 감기증상으로 당진성모병원을 방문했다. 오전 10시 50분쯤 접수를 마친 임 의원은 ‘단순히 처방전만 받으면 된다’면서 순서를 지키지 않고 바로 진료를 받았다. 임 의원이 새치기를 하자 병원에서 장시간 대기하던 환자와 보호자들은 큰 불만을 표시했다. 하지만 임 의원은 시민들의 항의에 개의치 않고 20여분 만에 진료를 마치고 병원을 떠났다. 이날 오전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50명이었다고 한다. 이날은 당진 동지역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 학생들의 건강검진 기간이어서 평상시보다 많은 인원들로 혼잡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학부모는 당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전 8시 40분부터 병원에 도착해 검사를 받고 2시간 넘게 대기하고 있었다. 다른 학부모들 역시 비슷했다”면서 “시의원이라는 사람이 배지까지 달고 새치기를 하자 함께 있던 학부모와 환자들이 크게 불만을 표시했다. 그런데도 시의원과 병원 측에서는 특별한 설명도, 사과도 없이 넘어갔다”고 말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임 의원은 지난 10일 당진신문사를 찾아 “(사건 당일) 감기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오전 9시가 넘은 시간에 병원에 직접 방문해 예약을 했으며 11시경에 재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간호사에게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임 의원을 진료한 간호사는 지난 11일 “임 의원이 사전에 예약하거나 접수를 한 적은 없다”면서 “임 의원이 10일 병원에 찾아와 ‘사건 당일 본인이 예약을 했으며 재방문해 진료를 받은 것이라고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털어놨다고 당진신문은 전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및 시의원들이 연일 잘못된 행동으로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은 회식 자리에서 여성 직원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물의를 빚었고, 이동호 부산시의원은 “환경미화원은 특별한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필요 없는 직업”이라면서 환경미화원을 비하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무엇에 물렸을까? 머리만 남은 거대 청상아리 잡혀

    무엇에 물렸을까? 머리만 남은 거대 청상아리 잡혀

    호주의 한 낚시꾼이 낚은 거대한 슈퍼 상어가 소셜 이용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호주 시드니 해안 인근에서 머리 부위만 남은 거대한 청상아리가 잡혔다고 보도했다. 뉴사우스웨일스에서 ‘트랩맨 버마구이’(Trapman Bermagui)란 이름으로 2대째 낚시사업을 이어온 제이슨(Jason)은 28일 버마구이 해안에서 낚시를 하던 중 묵직한 무게의 무언가를 낚았다. 그가 힘겹게 끌어올린 생물체는 머리 부분만 남은 거대한 크기의 청상이리. 이는 머리 무게만 100kg가량 나가는 청상아리가 보트 위로 올라오기 전, 다른 더 큰 상어들의 공격을 받아 먹잇감이 된 것이다. 제이슨은 해당 사진을 페이스북 트랩맨 버마구이에 게재했고 이를 본 소셜 이용자들은 최대 몸길이 3.8m, 몸무게 570kg까지 자라며 시속 70km 이상으로 헤엄칠 수 있는 상어 중 가장 빠른 청상아리를 잡아먹을 수 있는 폭식자에 대해 궁금해했다. 이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 물속에서 청상아리의 몸 전체를 한입에 물 수 있는 생명체는 지구 상에서 가장 컸지만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메가로돈’뿐이라고 주장했고 일부는 범고래 떼의 습격을 받은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청상아리를 직접 낚은 제이슨은 “이 불행한 청상아리는 더 큰 상어들의 희생자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페이스북 이용자 샤머스 존스턴(Shamus Johnston)은 “이는 대형 상어인 범상어에 의한 것일지 모른다. 3.6m 상어를 한입에 죽이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고 그렉 도블(Greg Doble)은 “백상아리에 의해 공격당했을 것이다. 물린 상처 주위의 패턴을 보면 이는 6m 이상의 거대한 백상아리에 의해 공격당한 이빨 자국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이슨은 낚은 청상아리의 머리에서 살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청새치의 부리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사진= Trapman Bermagui 페이스북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세련된 컬러… 혼자서도 쉽게 연출

    세련된 컬러… 혼자서도 쉽게 연출

    동성제약의 셀프 헤어스타일링 브랜드 ‘이지엔(eZn)’은 새롭게 리뉴얼한 ‘푸딩 헤어컬러’ 염모제 14종을 선보였다. ‘스모키 애쉬(Smoky Ash)’ 4종, ‘매트 브라운(Matt Brown)’ 4종, ‘스타일리쉬 턴(Stylish Turn)’ 3종, ‘그레이 커버(Gray Cover)’ 3종 등이다. 스모키 애쉬 라인은 애쉬 컬러(빛이 바랜듯한 컬러)가 특징으로 투톤 또는 탈염·탈색 후 염색하면 더욱 깊은 컬러를 연출할 수 있다. 매트 브라운 라인은 일반 브라운색보다 한 단계 낮은 채도로 얼굴색을 상대적으로 밝혀준다. 스타일리쉬 턴 라인은 세련되고 차별화된 컬러 연출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했으며, 그레이 커버 라인은 새치도 밝은 색으로 염색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 제품은 컬러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혼자서도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컬러 연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첨단 기술이 선사한 소확행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첨단 기술이 선사한 소확행

    운전은 사람들의 민낯을 드러낸다. 양보를 하느니 목을 내놓겠다는 이와 양보를 받지 못하면 사고도 불사하겠다는 이들이 늘 아슬아슬한 순간을 만들어내고, 이는 모든 이에게 운전을 스트레스 가득한 경험으로 만든다. 왜 사람들은 운전대만 잡으면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일까? 한 가지 이유는 바로 자신에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힘이 주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곧 권력이 사람을 바꾼다는 뜻이다. 실제로 권력은 공감능력을 상실하게 만든다는 여러 연구가 있다. 직접 상대와 대면하지 않는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마치 온라인에서 익명성 뒤에 숨어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는 것처럼, 두꺼운 틴팅은 운전자로 하여금 당장 조금의 손해도 볼 수 없다며 액셀을 밟게 만든다. 그러나 운전이 주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이런 찰나의 무법에 대해 응징이 불가능하다는, 곧 정의가 구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새치기는 물론 위협 운전이나 신호 위반을 일삼는 무법자를 어디선가 지켜보던 경찰차가 등장해 사이렌을 울리며 쫓아가는 장면은 모든 운전자의 꿈이지만 1년에 한두 번 볼까 말까 한 행운일 뿐이다. 이 모든 경험은 운전을 현대인이 가지는 좌절의 일부로 만든다. 좌절은 현실이 자신의 예상과 다르게 펼쳐질 때 느끼는 부정적 감정이다. 50여년 전 암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연구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좌절이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순서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죽음의 선고를 받았을 때 가장 먼저 이를 부정하고, 다음은 분노하며, 결과를 미루기 위해 타협을 시도하다가 우울에 빠지고, 결국 이를 수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죽음과 같이 큰 사건만이 아니라 시험에 떨어지거나 연인에게 차였을 때도 우리는 비슷한 단계를 밟는다.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두 번째 단계인 분노에서 분노의 대상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다음 과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암과 같은 죽음의 선고가 특히 좌절스러운 이유는 바로 분노를 드러낼 대상, 곧 복수의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카프카 또한 일찌기 현대인이 가진 좌절의 한 가지 원인으로 관료제를 말했다. 관료제에서 피해자는 자신의 분노를 복수로 승화할 목표를 찾을 수 없고 이는 개인을 더욱 좌절하게 만든다. 때문에 조직을 상대하는 개인은 그렇게 그 조직의 수장을 비난하는 데 매달리게 된다. 반면 분노의 대상이 존재할 때 우리는 복수라는 긍정적 활용이 가능한 힘을 얻게 된다. 실패를 삶의 동력으로 바꾼 것이 성공의 비밀이라는 것은 흔히 하는 말이다. 최고의 복수는 성공이라는 말 또한 마찬가지다. 수많은 예술 작품에서 복수는 인간을 성장시키는 강력한 동력으로 그려지며, 당장 좌절을 겪는 이는 복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정신 건강의 치유까지 누릴 수 있다. 어쨌거나, 나는 최근 운전이 주는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 하나를 찾았다. 최근 구입한 블랙박스는 영상을 와이파이를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준다. 스마트 국민제보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 영상을 업로드하고 위반 내용을 신고하는 데 몇 분이면 족하다. 하루나 이틀 뒤에는 담당 경찰서가 올린 처리 완료 메시지를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속으로만 삭혀야 했던 위협 운전이나 불법 신호 위반을 이제 오히려 흐뭇하게 바라본다. 첨단 기술이 시민에게 쥐어준 공권력이자 소확행이 아닐 수 없다.
  • 세계 관광지 점령한 중국인 비매너 퇴치법

    세계 관광지 점령한 중국인 비매너 퇴치법

    전 세계 관광지를 장악한 중국인 여행객의 무례한 행동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중국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4일 지난해 약 1억 5000만명에 이르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해외여행에 나섰다고 보도했으며 이는 전년보다 14.7% 늘어난 규모다. 지난 9일 필리핀에서는 중국 여학생이 두유 푸딩을 들고 전철을 타려다 제지하는 경찰에게 들고 있던 액체 음료수를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필리핀 경찰은 폭탄 테러 위협에 도시철도에 액체류를 반입하는 것을 금지했다. 일본 오사카의 한 뷔페식당에서는 중국인 여성 2명이 무례한 식사 태도를 이유로 쫓겨나기도 했다. 식당 측은 이 여성들이 새우 껍질을 바닥에 버렸다고 주장했고, 중국인 관광객은 단지 중국어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일본 식당의 남성 종업원이 돈을 받지 않겠으니 식당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하는 동영상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널리 공유되며 논란을 낳았다. 2017년 6월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에서는 한 중년 여성이 비행기 엔진에 행운을 기원하며 동전을 던졌다가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의 출발이 지연됐다. 승객들은 이 여성이 탑승 계단에서 동전을 던지는 것을 목격하고 승무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중국 동방항공 측은 모두 9개의 동전을 현장에서 찾아냈고 이 가운데 1개는 실제로 비행기 엔진 안에 있었다. 지난 설 명절 연휴에 중국인 200만 명이 일본을 찾았으며 춘절 기간에 해외여행에 나선 중국인은 모두 722만 명에 이른다. 교토 니시키 시장에서는 영어,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로 ‘걸으면서 음식을 먹지 말아달라’는 팻말을 붙였고, 홋카이도에서는 렌터카 수요가 급증하면서 5년 새 교통량이 5배 늘어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등 과도한 관광객으로 일본은 몸살을 앓고 있다. 캐롤 장 영국 포츠머스대 교수는 중국 관광객을 직접 인터뷰하고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중국인들의 외국 여행 시 비신사적 행동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장 교수는 관광객들의 충격적인 행동이 인터넷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져 나간다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무례한 행동이 세계 최악이란 사실은 중국 정부와 중국인 스스로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관광객의 급작스런 증가 때문에 주로 시골 지역의 중장년 단체관광객들이 ‘혐오스런 중국인 관광객’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주범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관광 정책을 총괄하는 문화관광부는 비문명적 행동을 한 중국인 여행객의 실명을 명시한 블랙리스트를 펴내기도 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설 연휴 기간 큰 소리로 떠들지 않기, 쓰레기 아무 데나 버리지 말기, 새치기 금지 등 관광지에서의 행동요령을 알리는 영상을 내내 내보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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