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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살리기 ‘공직사회가 앞장’ 다짐/정부·정치권 시무식 이모저모

    ◎고 총리 “고통 크지만 마직막 기회”/대수술 앞둔 재경원 분위기 착잡 청와대와 정부는 3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IMF시대를 맞아 경제살리기에 공직사회가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청와대◁ ○…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2급 이상 비서관들로부터 신년하례를 받는 것으로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김대통령은 하례를 받는 자리에서 “문민정부 5년동안 여러가지 보람도 있었지만 아쉬움도 많이 있었다”면서 “남은 임기동안 혼신의 힘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올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를 안정시키고 안보를 튼튼히 하며 민생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어 김용태 비서실장 주재로 별도의 시무식을 가졌으며 김실장은 청와대직원들의 불안감을 고려,“다음 정부측과 협조해 신분상의 불이익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총리실◁ ○…이날 상오 세종로 청사에서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위원 및 1급이상 중앙부처 공무원 1백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고총리는 시무식에서 현재의 경제난에 대해 “IMF와의 합의에 따른 과제들을 단기간 내에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통이 따를 것이지만 진정한 선진화로 가기 위해서는 오히려 이번을 절대절명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새출발을 다짐하는 새해 벽두에 우리 공직자 모두는 겸허한 반성과 다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어 각 부처별로 시무식을 가졌으며 차관 이하 국장급 공무원들은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재정경제원◁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데다 재경원의 해체가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상황이 어둡기 때문에 이날 시무식은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임창렬 부총리는 “IMF와 미국 등 선진국으로 부터 긴급자금을 조기에받는 조건으로 구조개혁 일정을 대폭 앞당기게 됐다”면서 “철저한 구조개혁을 이뤄 국제 금융사회의 신뢰를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임부총리는 “우리가 진정 용기있는 사람이었는 지,올바른 판단을 했는 지,성실하고 건실하게 행동했는 지를 되돌아 보자”는 말로 끝을 맺었다. 임부총리가 고 존 F케네디 미국대통령의 말을 인용한 이러한 구절은 앞으로 경제청문회를 염두에 둔 것처럼 들리는 대목이다. ◎2야 “지방선거 승리 재도약 계기 삼자” 이틀간의 신정 연휴를 마친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은 3일 시무식을 갖고 지난해 대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반면정권창출에 성공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주요 핵심 당직자들이 정국 구상을 가다듬느라 5일 시무식을 갖기로 하는등 다소 여유 있는 표정이다. ▷한나라당◁ 이날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김태호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야당으로서의 체질개선과 5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내부결속을 다짐했다. 김총장은 “야당으로서의 힘든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대선 패배의 무기력증에서 벗어나 3월 전당대회와 보궐선거,그리고 5월 지방선거를 재도약의 결정적 계기로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한나라당 사무처 직원들은 그러나 조만간 단행될 기구축소에 따른 감원 등이 걱정되는 듯 대부분어두운 표정들이었다. 한편 이한동 대표는 시무식이 끝난 뒤 식장에 들어와 사무처 직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국민신당◁ 이날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이만섭 총재 서석재고문 박범진 총장과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새출발의 의지를 다졌다. 이총재는 “3월 보선과 5월 지자제 선거에 대비해 유능한 인재 를 많이 발굴해 나라에 기여하자”고 강조했다.
  • ‘내 탓’ 자세로 새 출발/이규억 KIET원장(서울광장)

    금번 대통령선거를 통하여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여야간 정권교체를 이룩하였다.이것은 정치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그러나 정권교체가 나라 발전을 위하여 참다운 의의를 가지려면 단순히 정치주역들의 교체만이 아니라 기존의 질서·제도·관행의 합리적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현재 우리나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금융하에서 엄청난 개혁과 시련을 요구받고 있으며 통일에도 대비하여야 하는 한편 좀 더 적극적으로 세계경제 흐름에 참여하여야 하는 입장에 처해 있다.이러한 시대상황에서 새 정부는 우리나라의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여야 한다. ○재도약 위한 전기 마련 새 정부는 선거기간중 제시하였던 경제공약을 원점에서 차분히 재점검하여 장기적으로 국민경제에 도움이 될 것만을 취사선택하여야 할 것이다.이 과정에서 여러 이익집단의 압력을 배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그리고 일관된 정책철학에 입각하여 단기적인 비용에 구애되지 말고 지속적으로 정책을 추진하여야 한다.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경제개혁은 경제의 기본구조를 재구성하는 것이어야 하므로 필연적으로 고통과 비용을 수반한다.물론 이것은 가능한한 최소화하여야 하나 반발을 두려워하여 개혁을 미룬다거나 불충분하게 한다면 우리 경제의 병인이 만성화되어 결국은 더 큰 고통을 초래할 것이다.우리는 이 자명한 이치를 알면서도 과거에 개혁을 미루어 오다가 오늘의 이 지경이 된 것이 아닌가. 개혁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하여는 분명한 비전과 투명한 정책으로 국민을 설득하고 유도할 수 있는 지도력이 가장 긴요하다.우리나라는 지난 수년간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이익집단의 사익추구가 거의 무분별할 정도로 이루어져 왔으며 정치권에서도 이를 억제하기 보다는 옹호 내지 방치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많은 국민들이 새 대통령에게는 항상 큰 기대를 하다가도 막상 구체적 정책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되면 그에 반발하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러나 참다운 지도자는 단기적인 인기나 비난에 구애되지 말고 미래를 위하여 용감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차기 대통령은 이러한 자질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믿는다. 경제제도를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다.그러나 일단 마음만 먹으면 그다지 어렵지만도 않을 것이다.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금번 외환 위기를 외국으로부터의 차입으로 일시적으로 넘기면서 마치 근본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믿는 오류를 더 이상 범하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우리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지금의 곤경에 처하여 초기에 부끄러움과 분노를 겪고 이제는 무엇인가 새롭게 해야 한다는 모두의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된다.딴 새 정부가 들어섬으로써 제도의 대혁신을 기할 수 있는 물실호기의 상황을 맞았다.이번 대통령선거 결과는 대통령 당선자를 통하여 기존제도를 개혁하고 싶다는 국민적 의지로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이다. ○국민 설득 지도력 긴요 앞으로 구조조정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고용문제에는 단기적 내용과 아울러 장기적 안목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제도개혁을 추진함에 있어서는 국민적 관심을 환기함으로써 개혁노력이 정부와 이익집단만의 타협으로 퇴색되지 않도록 하는 한편 개혁을통하여 손해를 본다고 믿는 사람들의 조정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동시에 민주주의의 규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사익간의 이해조정이 국민경제 전체의 이익이 되게 하는 경기규칙을 준수하여 과거 노동법개정파동과 같은 조정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또한 금융실명제 보완으로 경제정의의 구현이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더욱 공정하게 납세토록 함으로써 밝은 사회의 기초를 튼튼히 다져야 할 것이다. ○제도 대혁신 호기맞아 작금의 경제위기는 우리 국민 모두의 자기반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이제부터는 정치인,기업인,노동자,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모든 것이 ‘바로 내탓’이라는 자세에서 새출발하여야 할 것이며 새 대통령은 이러한 국민적 합의하에서만 강력한 힘을 일궈 나갈 수 있다.우리 모두 서로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냉엄한 경제논리를 슬기롭게 조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 홍인길·권노갑씨 사면 가능성/새정부 출범맞춰 화합차원 단행 예상

    ◎김현철씨와 형평 논란… 복권은 안될듯 문민정부 출범 이후 최대의 파문을 몰고 온 한보비리사건이 26일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사법적 심판을 매듭지었다. 현직 대통령 아들의 구속으로까지 이어진 이 사건은 이날의 확정판결로 한나라당 국회의원 홍인길 황병태 정재철 피고인과 국민회의 국회의원 권노갑 피고인이 의원직을 상실했다. 한보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에 대한 사법부의 심판이 아직 진행중이나,정치권과 법원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의원직을 상실한 이들 정치인에 대한 사면문제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한보사건의 ‘깃털’로 치부한 홍피고인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최측근인 권피고인이 논란의 핵심이다. 사법적 단죄내용은 징역 6∼5년의 중형이지만 사법적 판단을 떠나 고려해야 할 대목이 있다는 게 사면가능성을 제기하는 측의 주장이다. 홍·권피고인은 어찌보면 정치적인 상황,즉 정경유착 풍조가 낳은 ‘희생자’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내년 2월 김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을 전후로 사면되리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홍·권피고인이 이미 신병 때문에 구속집행 정지상태에 있으므로 검찰의 형집행 정지결정에 이어 사면이라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도 이날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면서 “두사람에 대한 사면을 내년 2월25일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통령 취임축하 특사형식으로 단행하는 방안과 새정부 출범 후 3·1절 특사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놓고 현정부와 김당선자측이 협의해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부정적인 견해도 만만치 않다. 권피고인이 김당선자에게 부담을 안기는 줄 알면서 구태여 조기 사면을 요구하겠냐는 것이다.황·정피고인 등 함께 의원직을 상실한 나머지 피고인은물론,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은 김현철피고인과의 형평성이 문제가 되지 않느냐는 지적이 그것이다. 특히 과거를 매듭짓고 새출발한다는 의미에서 이 사건 관련자를 한꺼번에 사면 또는 사면·복권처리하는 것이 모양새로도 좋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어쨌든 홍·권피고인이 새정부 출범 전후로 사면이 되더라도 3월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자격까지 회복시켜주는 ‘복권’으로는 이어지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충남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 왜목마을(테마 탐방)

    ◎서해서 맞는 해돋이의 장관/아담하고 영롱한 적색의 향연 볼만/파도 잔잔한 해변·싱싱한 굴맛 일품/왜목마을 지형 구조/동쪽으로 자리한 해변 바다너머 육지 안보여 일주일 뒤면 무인년 새해가 시작된다.정초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옷매무새를 바로하고 새출발을 다짐한다.신년 연휴를 맞아 해돋이를 구경하며 각오를 다질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뜻하지 않은 행동을 할 때 흔히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라고 말한다. 동쪽에서 떠 서쪽으로 져야 할 해가 반대로 서쪽에서 오르니 비정상적인 일이 발생했을 때를 표현하기에 아주 적합한 말이다. 동해는 일출이 절경이고 서해는 낙조가 일품이다. 그러나 서해에서도 해돋이를 구경할수 있는 곳이 있다.바로 충남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 왜목마을 앞바다다.이른바 ‘해가 서쪽에서 뜨는 곳’이다. 왜목마을에서 일출을 볼수 있는 것은 독특한 지형구조 때문.즉 왜목마을 해변이 동쪽을 향하고 있는데다 바다 너머로 육지도 보이지 않아 동해에서 처럼 해돋이를 볼수 있다. 동해의 일출이 장엄하고 화려하다면 왜목마을에서의 해돋이는 아담하고 영롱하다.또 동해는 쉴새없이 파도가 몰아쳐 역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반면 왜목 해변가는 파도의 찰랑거림이 전혀 없어 조용하다.음악으로 치면 전자가 일출 교향곡이라면 후자는 해돋이 소나타라고 할수 있다. 왜목에서 해돋이가 시작되기 전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수평선은 안개에 가려져 있다.거뭇거뭇한 실루엣을 배경으로 해가 수평선 너머에서 머리를 내밀고 이어 달덩이 같은 몸체가 떠오르면 바다는 단풍색에서 주홍색으로 또 황토색으로 ‘적색의 향연’을 펼친다.해가 수평선에서 10m쯤 떠오르면 바다와 하늘은 짙은 초콜릿 색으로 변하고 왜목 해변가가 그 본체를 드러낸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고깃배,굴양식장 말뚝,덤장그물과 저멀리 떠 있는 섬 국화도… 모두 별다른 움직임 없이 조용하다.파도도 숨을 쉬지 않아 한적하고 평온한 어촌모습 그 자체다.부끄럼움으로 귀밑까지 새빨개졌지만 미동도 하지 않는 새색시를 연상케 한다. 해가 떠오르면 왜목 바다는 치마를 살짝 들어올린다.썰물로바다물이 빠져 나가면 해변가는 개펄,모래,잘고 큰 자갈 등이 나타난다.왜목이 그 속살을 드러내면 인근 아낙내들이 자갈을 들쳐내며 굴을 따는 등 갯일을 시작한다.50대 아줌마는 ‘빨간게 근사하지라우’라며 해돋이를 자랑한뒤 ‘우리는 저것 보는 재미로 산다’며 금방 딴 굴을 권한다. ◎왜목마을 탐방 포인트/찾는 사람 많아 숙박시설은 예약해야 안전/11월·2월에 연중 최고의 해돋이장면 연출 왜목마을에서 일출을 볼수 있는 것은 동해안과 지형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지도를 보면 이를 쉽게 알수 있다.왜목은 바다로 툭 튀어나와 동해를 바라보고 있다. 또 해변이 남북으로 길게 뻗은 땅꼬리 모양을 하고 있으며 육지와의 거리도 멀다.이에 따라 왜목은 동해안과 같은 방향의 수평선을 갖게돼 동해안에서 처럼 일출을 볼수 있는 것이다. 왜목으로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천안 인터체인지에서 온양,삽교호방조제를 거쳐 당진으로 온뒤 당진사거리에서 615번 국도를 타면 된다. 대호방조제 쪽으로 가다 보면 당진화력발전소 못미쳐 우측에 동인장 여관이라는 팻말이 나온다.이 곳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 바로 교로리 왜목마을이 나타난다.경부고속도로 안성 인터체인지에서 평택,삽교호방조제로 빠져 당진으로 올수도 있다. 왜목 해변가의 숙박시설로는 태공장여관(0457­53­6619.김종득)이 유일하다.지은지 얼마 안돼 깨끗하며 주위에 횟집 등도 있어 식사를 할수 있다. 서해 일출이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져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해변을 바라보고 있는 방을 부탁하는 것이 좋다.하루 숙박비는 2만5천원∼3만원.당진화력발전소쪽으로 가다 보면 제법 큰 마을이 나타나 이 곳에서 식사를 해결할수 도 있다. 이 곳 사진작가 조선형씨는 “왜목 일출은 11월과 2월이 가장 아름답다”며 “물안개가 살짝 걸쳐 있을 때가 사진찍기 좋다”고 말했다.보름에 찾아오면 월출도 구경할수 있으며 대호방조제쪽으로 가면 일몰도 카메라에 담을수 있다.
  • 김대중시대­김 대통령과의 관계(DJ­도전 21세기:2)

    ◎“정권인수 협력” 동반자로 새출발/첫 회동서 전·노씨 사면·복권 보조맞춰/경제위기·조각권 이양 관련 묘한 여운 애증의 30년 정치사를 이어온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당선자의 향후 관계설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때론 끈끈한 동지로서,때론정치생명을 걸고 건곤일척을 겨뤘던 두사람?이제 대통령 취임식까지 ‘청와대’의 양도자와 인수자의 미묘한 출발선에 서게됐다. ○정국안정 공동노력 그러나 20일 청와대 회동에서 앞으로의 관계에 대해 대체적인 윤곽을 드러낸 것 같다. 우선 이날 결정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복권은 김대통령의 제의와 김당선자의 동의라는 형식을 밟았다.“두 사람이 적극 협력,정국안정과 국정수행에 추호의 차질이 없도록 공동 노력하겠다”는 합의사항도 도출했다. 적어도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당선자의 의중을 적절히 조화시키겠다는 의지 표현인 듯하다.당의 한 관계자도 “승리자로서의 샴페인을 터트리는 오만한 이미지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 김당선자의 의중”이라며 “정권 초기부터독선적 형태로일관했던 YS(김대통령)의 실패를 밟지 않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김대통령도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정권을 원만하게 양도,떳떳하게 청와대를 떠나겠다는 생각이라고 측근들은 전한다. ○국민적 통합 우선 고려 하지만 양자의 관계복원은 무엇보다 김당선자의 향후 정국구상과 무관치않은 듯하다. 김당선자는 대통령 취임일까지 원만한 정권인수를 최대 목표로 잡고있다. 선거결과에 따른 국론분열도 고려하고 있다. 김당선자는 전체 유효득표의 40.3%의 지지를 받았고 이는 반대로 59.7%라는 국민이 김당선자의 반대편에 서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국민적 통합을 위해선 ‘YS 끌어안기’가 필요한 대목인 것이다. 한 측근 은YS의 협력을 전제로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의 북한특사와 같은 역할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YS에 대한 입장정리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김당선자의 생각은 그렇게 간단치 않은 것 같다. 향후 김대통령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이에 따른 책임소재도 걸려있다. 김당선자가 19일 내외신기자회견을 통해 경제청문회 개최를 분명하게 못을박았다. 적어도 경제파탄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그 위에서 김대중 정권의 앞날을 펼쳐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는 듯하다. 그렇다고 과거 전·노대통령의 구속과 같은 과격한 수단은 현재로서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 IMF 위기탈출이라는 절대절명의 목표를 위해선 국민적 화합이 제1의 수순이라는 판단인 것이다. ○김 당선자 의중 관건 이런 의미에서 당초 마찰이 예상됐던 조각권의 조기이양 문제도 쉽게 매듭을 지었다. 이종찬 부총재는 “김당선자는 헌법을 준수하기를 원한다”며 “사고라도 발생하면 책임소재가 문제가 된다”고 밝혀 조각권 이양 요구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반면 IMF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청와대 회동에서 양측 동수의 12인 경제위원회 설치에 합의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새정부가 안정속에 출발할수 있도록 경제가 나쁜 쪽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IMF시대 극복 급선무 12인 경제위기원회의 당선자측 대표는 박태준 자민련총재가 내정됐다. 국민회의 쪽에서는 김원길 정책위의장의 참여가 확정됐으며 나머지 4명은 장재식 정세균(국민회의),이태섭 허남훈 의원(자민련)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부측에서는 임창렬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고위경제관료가 위원이 될 전망이다. 김당선자는 이와 함께 빠르면 24일 정권인수위를 설치한다. 정권인수위원장에는 이종찬 부총재가 유력하다.
  • 친구같은 대통령/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맨해튼 서쪽끝의 헨리 허드슨 파크웨이를 타고 두시간쯤 북쪽으로 올라가면 하이드파크 라는 작은 도시가 나오고 그 도시 한가운데 허드슨강 언덕에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생가가 자리잡고 있다.생가와 도서관과 무덤이 한데 어우러져 역사공원을 이루고 있다. 이 작은 마을이 매년 수백만명의 관광객으로 붐비는 것은 루즈벨트가 경제와 안보의 두위기,즉 대공황과 2차대전이라는 극단적 위기상황에서 미국을 구한 현대적 미 대통령의 모델로 미국민들의 마음에 살아 있기 때문이다. 미국민이 그에게 3권을 초월하는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고 미역사상 전무후무의 4선 대통령에 당선시킨 것은 그의 정치적 업적 때문이라기보다는 그가 국민의 친구가 됐기 때문이다.그는 취임 직후부터 ‘노변정담’이라는 라디오연설 시간을 만들어 수시로 국민과 대화를 나눴다.“친구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그의 연설은 어떤 어려운 상황의 사람에게도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국민들은 그의 연설을 듣고 있으면 배도 고프지 않았고 춥지도 않고 두렵지도 않았다.힘이 솟았다.내가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착각에 빠지곤 했다.그가 현대적 대통령직의 본보기로 추앙받는 것은 바로 이러한 대통령과 국민과의 새로운 관계설정 때문이었다.그의 취임후 백악관에는 하루 4천통이상의 편지가 날아들었다.전임자 후버 대통령의 40통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92년 무명의 빌 클린턴 아칸소 주지사가 일약 미대통령에 당선됐을때 워싱턴 포스트는 ‘친애하는 대통령께’라는 제목하에 18세 이하를 대상으로 미지의 대통령에게 할 말 있는 청소년들의 편지를 모았다.3주만에 10만700통이 응모됐다.그렇게 할말이 많은지 미처 상상치도 못했으며 기발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었다.이들 편지는 클린턴 당선자에게 전달되었다. 우리 대통령 선거날 TV가 다투어 비춰주는 김대중 당선자의 하의도 생가를 바라보면서 루즈벨트의 하이드파크를 떠올려본다.그리고 하의도가 ‘친구대통령’을 탄생시킨 한국 대통령문화의 새출발지가 되기를 기대해보면서 짧은 편지도 써본다.“국민들은 친구 같은 대통령을 원한다.할 말이 너무 많기 때문에.그리고솔직한 대통령을 원한다.믿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 젊은표의 향방(테마표밭:상)

    ◎20∼30대,‘안정­책임론’사이서 방황/‘무조건적 야 지지’ 옛말… 순간적 판단의존/현실위기·장래불안 겹쳐 표심 예측불허 20,30대 유권자들의 표의 향방은 이번 선거의 주요변수의 하나다.일단 20,30대는 수치상으론 전체 유권자의 57%를 차지한다.이중 20대 유권자는 29%에 이르고 30대는 이보다 조금 적은 28%이다.유권자수로만 본다면 이들의 표심이 곧바로 대선 승패를 좌우할 수 밖에 없다.한나라당의 새물결유세단과 새출발 20·30유세단,120/80 건강유세단과 국민회의의 파랑새캠프,국민신당의 모래시계유세단 등 각 당이 ‘유세별동대’를 조직,20,30대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유세강행군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기본적으로 20,30대는 투표율이 낮다는 것이다.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드 리서치사의 노규형 사장은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50대에 비해 20대는 10% 낮고 30대는 6% 가까이 떨어진다”면서 “막상 선거때는 투표율이 이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투표율 측면에서는 그다지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때문에 절대 숫자에서는 뒤지지만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40,50대 중·장년층의 향배가 대통령을 결정짓는 득표율에서는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20,30대의 투표 성향을 두고 흔히 ‘럭비공’과 같다고 말한다.뚜렷한 패턴을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뜻이다.선거 전문가들은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젊은층의 정치적 성향을 과거의 잣대로 예단하는 것은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감수성이 예민해 고정된 투표 성향을 보이기 보다는 순간적인 판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IMF한파’가 몰아친 요즘과 같은 때는 더욱 종잡을 수 없다는게 중론이다.국가부도 사태에 직면,각 기업들이 대폭적인 감량 경영에 들어감에 따라 20대 유권자들은 당장의 취업난을 걱정하고,30대 유권자들은 ‘해직’이나 ‘실업’을 현실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따라서 이들의 화두는 경제적 안정을 꾀할 능력을 누가 갖고 있느냐이고,후보 선택 기준도 ‘안정론’과 ‘책임론’사이에서오락가락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는 것 같다.리서치 앤드 리서치사의 노사장도 “20,30대에게는 경제위기가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IMF태풍을 안정 이미지와 연결시키면 여당후보가 유리하고 경제적 책임론으로 확산되면 여당이 불리하다”고 말했다. 물론 각종 여론조사 결과 20,30대는 야당후보를 좀 더 선호하는 것 같다.노사장은 “20대는 김대중후보가 앞선 가운데 이회창,이인제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30대도 김후보가 약간 높은 가운데 두 이후보가 추격하는 형국”이라고 전했다.이런 경향은 젊은 층이 장년층이나 노년층에 비해 도전의식과 개혁성향이 강한 때문으로 분석된다.‘모래시계세대’로 불리는 30대유권자들은 12·12쿠데타와 5·18광주민주화운동,6·10항쟁 등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세대로 어느 세대보다 개혁성향이 강하다.‘X세대’로 통하는 20대 유권자들은 6·10항쟁 이후 고교를 다닌 세대들로 정치적 관심도는 30대보다 낮을수 밖에 없다는게 각 당 선거관계자들의 분석이다.나아가 20,30대는 다른 세대보다 TV토론이나 언론매체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결국 현실에 대한 위기의식과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20,30대 유권자들은 ‘경제대통령’의 이미지와 안정감과 믿음이 가는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점쳐진다.
  • 이회창­지도부 총출동 막판 세몰이/3당후보 대선행보

    ◎김대중­실업해결 앞세워 민심 얻기/이인제­병역·건강문제 거론 맹공격 대선 세 후보 진영의 치열한 종반 유세전은 13일에도 계속됐다.다만 한나라당과 국민회의는 후보들의 마지막 TV합동토론회(14일) 준비를 위해 당지도부가 대리유세전을 펼쳤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3차 TV토론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동안 당지도부가 총 망라된 가운데 막판 세몰이에 박차를 가했다.특히 지도부 인사들은 연고지별로 전략지역에 중점투입됐다.이한동 대표는 경기도 평택,오산,분당 등 야세가 강한 한강 이남지역에서 거리유세를 펼쳤다.이기택 선대위공동의장과 김덕룡 홍성우 강창성 김영구 공동선대위원장 등은 서울 구로,녹번,용산,대학로 등과 인천 남동지역에서 거리유세를 벌이며 수도권 공략에 치중했다.또 신상우 박관용 황낙주 공동선대위원장 등 부산·경남 지도부도 박찬종씨의 국민신당 합류로 거세진 이인제 후보의 추격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장과 광장을 돌며 “이인제 후보는 도저히 이번 선거에서 1등을 할 수 없으며,따라서 그를 찍으면 대통령은 김대중 후보”라는 논리로 이회창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유세별동대인 새물결 유세단(단장 제정구의원)과 ‘새출발 20·30’유세단 등도 유권자와의 직접접촉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한편 박정희 대통령의 차녀 서영씨는 여의도 당사로 조순 총재를 방문,“언니(근혜씨)와 입장이 같으며 조만간 한나라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이날 하오 신촌로터리 일대에서 젊은층과의 접촉을 통해 수도권에서의 막판 표몰이를 시도했다. 김후보는 한 음식점에서 대학생들과 국밥을 들며 “우리가 집권하면 2만개 이상의 벤쳐기업을 육성해 실업난과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회의 ‘파랑새유세단’산하 5개 유세단은 성남 모란전철역 및 분당 아파트단지,수원역광장,의정부역광장,안산 시흥 광명시 일대를 돌며 지원유세를 벌였다. 선대회의 의장인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충남 천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원유세에서 “김후보를 지지해 정권교체를 이루면 나라를 망친 김영삼 대통령과 책임자들을조사해 석고대죄시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자민련 박태준 총재는 경북 군위와 의성을 순회하는 등 ‘DJT삼각편대’가 총출동하는 총력전을 계속했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와 박찬종 선대위의장은 이날 전략지역인 부산으로 내려가 PK 표밭다지기를 시도했다.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12일 폭로된 한나라당 사채매입시도와 병역시비를 고리로,국민회의 김대중후보에 대해서는 건강문제를 들어 맹공을 퍼부었다. 부산 피닉스호텔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이후보는 “한나라당이 연수원을 담보로 사채시장의 검은 돈을 끌어들여 선거자금으로 쓰려 했다”며 “이로써 그들의 정경유착청산 구호가 얼마나 허구인지 입증됐다”고 주장했다.이후보는 또 “이회창씨가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씨가 당선된다’며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는데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가 되지 어떻게 김대중이 되느냐”며 “3%만 더 지지해주면 한국의 낡은 정치에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박의장은 남포동 부산극장앞 거리유세에서 “우리나라 남자들의 평균수명이 69세인데 김대중 후보는 불행히도 75세”라며 “세계 어느나라도 평균수명보다 나이많은 사람을 지도자를 뽑지 않는다”고 김후보의 건강문제를 집중 파고 들었다.
  • “개혁·세계화 계속돼야”/김 대통령,올‘신한국인’119명과 오찬

    김영삼 대통령은 13일 낮 청와대에서 금년도 ‘자랑스런 신한국인’으로 선발된 정동남(탤런트),강동석씨(요트맨) 등 모범시민 119명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우리는 그동안 신한국을 창조하기 위해 변화와 개혁,세계화와 국가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왔다”며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중단없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새로운 각오와 결심으로 새출발하고 국민이 함께 노력한다면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수 있다”면서 “나는 지금도 신한국창조를 다짐하며 취임했던 그때 그 마음으로 국정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랑스런 신한국인’은 문민정부 출범이후 작년까지 모두 일곱차례에 걸쳐 478명이 선발됐으며 올해의 신한국인에는 야구선수 박찬호씨도 뽑혔으나 12일 청와대를 방문해 이날 오찬에는 불참했다.
  • 미원 대상그룹으로 ‘새출발‘/고두모 회장 체제 출범식

    미원그룹이 대상그룹으로 이름을 바꿔 새출발했다. 미원그룹은 3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그룹사옥에서 대상그룹 출범식을 갖고 그룹명과 그룹심벌 및 로고 등을 확정,발표했다.대상그룹 출범은 지난 10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미원그룹의 모기업인 (주)미원과 대상공업(주)이 ‘대상주식회사’로 통합된데 따른 것이다. 대상그룹은 앞으로 전문경영인 출신인 고두모 회장 체제로 세계 3대 발효공학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 아래 △발효공학산업 중심의 사업구조강화 △발효,식품,전분당사업의 집중 육성 △조미료 및 라이신의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 등을 21세기 그룹 비전으로 제시했다. 재계 순위 29위인 대상그룹은 20개의 계열사와 15개의 해외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 한통/민간체제 출범 무엇이 달라지나

    ◎예산·정원·임금문제 자율 결정/경영목표도 수익성 위주 설정 우리나라의 통신역사를 이끌어온 국내 최대의 통신사업자 한국통신이 오는 12월10일 ‘민간기업 체제’로의 출범식을 갖고 새출발한다. 한국통신은 이를 위해 지난 1일 정부투자기관에서 출자기관으로 전환했다.또 주주협의회등 주요의결기구를 구성한 뒤 11월 21일 임시주총을 열어 새 사장과 이사진을 선임한다. 한국통신은 먼저 정보통신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임시 비상임이사 추천위원회에서 비상임이사진을 추천하고 15인의 주주협의회를 구성키로 했다.또한 사장 모집공고를 낸 뒤 임시사장추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후보를 추천,다음달 사장을 선임한다. 출자기관 전환 뒤의 초대 사장에는 이계철 현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한국통신이 12월 출자기관으로 본격 출범하게 되면 회사경영 전반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통신은 그동안 예산,정원,임금문제에서 재정경제원의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하는 등 정부의 간섭을 받아야 했으나 앞으로는 주주협의회를 통해 선임된 13명의 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경영목표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이에 대해 책임을 진다. 이사회는 또한 사장과 정기적으로 경영계약을 맺고 그 이행여부를 평가한다. 한국통신은 앞으로 해마다 받아오던 감사원,국회의 정기감사에서도 제외돼 능동적 영업전략을 세울수 있게 된다.회계제도도 정부투자기관 회계규정 대신 민간기업형 회계규정을 따르게 된다.즉 출자회사로 출범하면서 민간기업처럼 소신껏 일할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것이다. 물론 총주식의 71.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정부의 간섭에서 완전히 자유로울수는 없겠지만 정부가 현재의 주식지분을 장차 30%까지 낮추면서 회사경영에 대한 개입을 자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인력·조직·자금 등의 운용에서 상당한 정도의 자율성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은 이에 따라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고있는 회사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을 짜놓고 있다. 먼저 집행간부,관리급으로 구성돼 있는 임원제도에 민간기업의 직제를 도입해 부사장,전무,상무,이사로 바꾸기로 했다.이와 함께 현재의 간부중 일부를 탈락시킬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담당업무를 수행하는 부서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위임전결 사항을 확대하는 등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희망퇴직을 장려하고 인력수요가 적은 직종을 계약직 사원으로 대체하는 등 인력비용을 과감히 줄이며 복수직급제와 팀제를 활성화해 탄력있는 조직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한국통신은 각 부문별 경영목표를 수익성 위주로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즉 매출목표,손익목표등 수익성 관련 항목 달성 여부를 가장 중요시하고 이에 대한 평가를 명확히 하기 위해 시장점유율,통화완료율 등을 계량화하기로 했다.또 투자규모의 적정성·경제성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수익성이 별로 없는 사업들은 과감히 정리하기로 했다.
  • “낡은 정치풍토 깨끗이 청산”/이회창 총재 대표연설 요지

    당면한 경제현실에 대해 정부가 뼈아프게 반성하고 당장이라도 기민하게 움직여 줄 것을 촉구한다.급할 때는 급할 때의 논리와 대처방식이 있어야 한다.정부는 국민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어야 한다. 10여년전 우리가 흑자국가가 되었을때 마땅히 다음 단계에 대비했어야 했다.닥쳐올 도전과 시련을 내다보고 새로운 시대,커진 몸집에 걸맞는 제도와 관행,의식을 창출했어야 했다.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압축고도성장 시대의 성공신화에 안주해 있었다. 행정은 비대한 몸집이 되었고 기업도 싼 임금과 정부의 지원,제도적 보호막에서 과감하게 탈피하는 노력이 부족했다.정치에서도 정경유착에 의한 부정부패가 자행됐다.대결과 투쟁에 따른 정치불안이 계속 됐다.경제에는 오불관언인채 구시대적 패권다툼으로 안정의 밑바탕을 흔들고 고비용 구조를 쌓아왔다. 무엇보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 허약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저는 집권하면 5년내에 물가를 2∼3%로 안정시키면서 시장금리를 현재의 절반 수준인 6∼7%로 낮추겠다.사회간접시설의 확충과 유통혁신으로 매출액대비 17%에 이르는 물류비용을 절감,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 세제를 단순·간편하게 고치는 한편 납세자가 공평하게 세금을 내도록 하고 납세자의 편의를 우선으로 하는 제도개편을 추진하겠다.기업 경영의 모든 면에서 자율성을 보장하되 정경유착과 경쟁제한,불공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외부감시기능을 제고시키겠다.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정체계를 대혁신하고 작은 첨단정부를 구현하겠다.이는 봉사하는 정부,깨끗한 정부,경쟁력 있는 정부다. 구시대 정치를 청산하고 진정 새로운 정치를 청산하겠다.깨끗한 선거는 깨끗한 정치의 시작이자 끝이다.이번 대통령선거를 역사에 남도록 깨끗하게 치러내야만 21세기 희망찬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 오늘의 총체적 위기를 완전 해결하기 위해서는 총체적 결단만이 해답이 될 수 있다.우리 국민이 3김정치의 과거 사연에 같이 얽혀 들어갈 하등의 이유가 없다.3김정치는 20세기에 남겨두고 우리만이라도 21세기로 새출발해야 한다.
  • 변호인·검찰 모두 “불만”/김현철 공판­향후 재판 전망

    ◎특별한 사정 없는한 대법까지 갈듯/1심3년형 항소심서 집유 가능성도/실형 확정땐 차기정부서 사면 관측 김현철씨는 언제쯤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검찰과 변호인 양측 모두 항소할 것이 유력해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이 사건은 대법원에 가서야 최종 결론이 날 것 같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법조계 주변에서는 현철씨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거나 최악의 경우라도 다음 정권에서는 사면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항소심 집행유예의 근거는 현철씨의 1심 형량인 징역3년이 집행유예가 가능한 형량인데다 항소심은 대체로 1심보다 형이 낮다는 관례에 근거하고 있다.최근 한보사건 관련 1심에서 징역 4∼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김우석 전 내무장관 등 대다수의 정치인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었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단죄한 지 얼마되지 않아 집행유예로 관용을 베풀기에는 국민의 시선이 지나치게 부담스럽다.또 일부 대권주자들조차 공공연하게 거론할 정도로 차기 정권에서 사면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재판부가 굳이 부담을 감수하면서 ‘총대’를 메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항소심 재판부로 재판기록이 넘어가는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2심 첫 공판은 빠르면 다음달 중순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구속기소 사건의 항소심 심리기간은 통상 4개월이나 사실관계에 대한 심리가 대부분 마무리됐고 추가로 신청할 증인도 거의 없기 때문에 2심 선고는 연말을 전후에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대법원 상고심의 경우 법률 적용의 타당성만 심사할 뿐 10년 이하의 징역형은 감형 대상이 되지 않아 집행유예의 기회는 항소심이 마지막이다. 현철씨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지 못하더라도 대법원의 심리가 끝나는 내년 봄 즉,다음 정권에서는 과거를 매듭짓고 새출발한다는 화합차원에서 사면이 이루어지리라는 관측에 이견이 별로 없다.
  • 김 대통령 ‘응급처방’ 분석 분주/여 연석회의·청와대 만찬 표정

    ◎비주류측 후보교체론 강도높게 제시/총재직이양 발표 강­김 특보 작품 분석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이 8일 ‘9월말 총재직 이양’이라는 전격 카드로 다시 한번 이회창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특히 청와대 만찬에 앞선 원내외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대표가 무차별 공세를 당한 터여서 이대표측은 천군만마를 얻은 표정이었다.반면 이인제지사 등 비주류측은 심야 긴급회의를 소집,김대통령의 응급처방 배경을 분석하며 대처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하오 6시 30분부터 1시간10분동안 진행된 청와대 만찬에서 김대통령은 원내외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대표에게 쏟아진 비주류측의 공세를 의식한 듯 ‘이대표중심의 대선필승 전략’을 유난히 강조.특히 김대통령은 “이달말께 당총재직을 이회창 대표에게 이양하겠다”고 밝히는 대목에서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이대표는 김대통령이 “이대표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자 한순간 밝은 표정을 짓기도 했고 김대통령과 간혹 귀엣말을 나누기도. 만찬에는 경선이후 이대표 지지에 선뜻나서지 않고 있는 이수성 박찬종 고문이 불참하고 해외여행중인 일부 의원도 참석치 못해 전체 초청대상 85명중 78명이 참석.앞서 김대통령은 목요상 총무와 김진재 부산시지부장,김영정 대선기획단 여성본부장,김영귀 국방위원장 등에 대해 대선 필승전략 등 현안을 질문.만찬 메뉴는 사골우거지탕으로 수육,멸치안주에 국산포도주가 곁들여졌다.김대통령은 축배와 만찬에 이어 김심을 피력. ○…이날 만찬은 연석회의를 통해 많은 의견을 수렴한 뒤끝이어서 “대체로 홀가분한 분위기 였다”고 이사철 대변인이 전언.그러나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대통령이 “옷벗고 합시다”라고 제의할때 단한번 웃음이 나왔을뿐 분위기가 무거웠으며 주류,비주류할 것없이 발언을 자제했다는 것.박수도 김대통령의 건배제의때 한차례 나왔다.한편 이대변인은 “총재직 이양 시기에 대해 강재섭 대표정치특보가 활동한 것으로 안다”고 말해 강특보가 김대통령의 ‘만찬 발언’과 관련,나름대로 막후 역할을 했다는 분석.당내에는 ‘강특보­김광일 청와대정치특보’ 라인이 적극가동,당직 인선이후 ‘첫작품’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 ○…9월말 총재직이양 방침에 대해 이대표측은 “이미 예상했던 상황”이라며 반색.특히 비주류측의 ‘추석이후 연석회의 재소집설’에 대해 “더이상 선택의 길이 없다.여론조사로 공당의 진로를 결정할 수는 없다”며 일축. ○…앞서 국회 의원회관에서 6시간여동안 열린 원내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주류측은 공멸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칠 것을 주장한 반면 비주류측은 후보교체의 구체적 시나리오를 요구하며 팽팽한 접전.회의는 당초 주류측의 예상과는 달리 비주류측이 철저한 사전준비로 후보교체론을 강도높게 제기,주류측의 상황판단 능력이 다소 안이했음을 입증.이지사측의 김학원 의원은 72년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이글턴 상원의원이 신상문제로 ‘낙마’한 사실까지 적시. ○…연석회의에서는 이대표의 두아들 병역문제가 집중 거론.반이대표쪽의 유성환 위원장은 ‘영식’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이대표 두아들이 TV에 출연,거짓말 탐지기를 옆에 두고 해명할것을 촉구.이에 대해 이대표는 비공개 토론이 끝난뒤 “계속 진실을 얘기하고 송구스런 마음을 말한다면 국민들도 그 참뜻을 이해해주실 것”이라고 해명한뒤 ‘새출발’을 호소.
  • 서울신문사 주최 ‘일 소자본 창업연수’를 다녀와서/이인재(기고)

    ◎끝없는 상식파괴… 경영에 ‘새 눈’ 대기업들이 잇따라 쓰러지는 가운데 설비투자가 뒷걸음질치고 있다.우리의 강점이던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며 사방에 우울한 얘기들 뿐이다. 우리 산업구조가 일본 엔화의 가치등락에 따라 울고 웃는 것이 하도 답답해 휴가 대신 일본에서 성공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품목을 찾아보고,내가 생산하는 상품과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막연한 기대와 설렘을 안고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소자본 창업연수단의 일원으로 이달초 4박5일간 일본을 돌아봤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일본 열도의 농경지는 바둑판처럼 정리가 잘 되어 있었고 차량보유 대수가 우리보다 6배가 넘는데도 불구하고 교통의 흐름은 원활했다.공공장소의 줄서기로 대변되는 질서의 생활화는 언제 보아도 부러웠다. 일본에서 성업중인 여러 종류의 사업과 업체의 관리방법 등에 대한 설명과 현장 방문은 생생한 도움이 되었다.이미 여러 분야에서 시행되고 있는 가격파괴,회원들에게 특혜를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회원제 등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 전략,경영자가 직접 챙겨야 할 부분,관리자의 자세,종업원의 행동규범 등 도처에서 눈에 띄는 상식을 깨는 발상들은 자신을 되돌아보게 했다. ○실패사례서 많은것 시사 일본에서 성공한 사업이 우리나라에서도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그러나 훌륭한 교훈은 될 수 있다.대량구매와 물류비용의 절감을 통해 가격파괴에 나선 체인점,일본 문화속의 만화방,아침 점심은 패스트푸드점으로 저녁엔 술집으로 바뀌는 업소의 효율화 등….끊임없이 창의적인 개발을 계속하지 않으면 미래를 보장받을수 없는 경쟁사회.성공사례보다는 실패사례가 더 많으며 그 실패사례에서도 배울 점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생산하는 로스타(고기 굽는 석쇠)의 경우 일본 제품은 우리 것과 모양이나 기능에서 큰 차이는 없었으나 제품이 깔끔하고 마무리가 섬세한 점이 달랐다.처음 보는 것도 아니지만 바로 이 점이 상품의 승부를 가르는 것이 아닌가 새삼스럽게 깨달았다.특히 일본에서는 쓰지 않는,우리의 독특한 수냉식 로스타를 일본인의 정서와문화에 맞게 보완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지닐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커다란 소득이었다. 물론 일본시장과 우리 시장을 똑같이 비교하는데에는 위험이 따른다.그러나 그토록 어렵다는 일본 시장만 뚫을수 있다면 그만큼 품질과 기술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새출발 안겨준 값진 경험 세계 11위의 통상대국이라 하지만 주요 부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아무 것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기초부터 하나씩 다져가며 다시 출발해도 늦지는 않다.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조그만 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제2 창업의 정신을 가다듬는 것이 더욱 절실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이 전부는 아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너무 알차고 배운 것이 많은 값진 여행이어서 뿌듯한 마음 금할길 없다.저렴한 금액,편안한 여행,내실있는 강의 등을 제공해준 서울신문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 경선 낙선후 산으로 해외로

    ◎주자들 충격씻고 판세 관망… 새출발 구상/주류선 병역문제 등 야 공세 방관에 “섭섭” 신한국당 경선 직후 야당 총재와의 회동을 비롯,아슬아슬한 언행을 해온 경선전 패배 주자들과 핵심측근들이 요즘 잠잠하다.하한정국과 맞물려 이들도 잠시 휴식하면서 판세를 관망하고 다음 수순의 구상에 들어간 인상이다. 이한동 고문은 가족들과 국내여행길에 올랐고 이수성 고문은 미국을 거쳐 스페인을 방문중이다.김덕룡 의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당 연찬회에 잠시 얼굴을 비친뒤 지리산 산행을 떠났다.경선 직전 후보를 사퇴한 박찬종 고문은 서울과 지방을 왔다갔다 하며 잠행중이고 이인제 경기지사도 가족들과 모처럼 경주에서 여름휴가를 즐기고 있다.이들의 휴식은 경선 패배의 충격을 씻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그러나 주류쪽에선 이대표 두 아들의 병역문제 공방으로 떠들썩했던 당과,정치개혁특위 구성으로 막판 진통을 겪었던 임시국회에 방관했다는,섭섭함을 느끼는듯 하다.게다가 이들의 핵심측근이나 지지자들이 이대표가 정치개혁특위여야동수 구성을 수용한 점을 강도높게 비판하는가 하면 31일 열린 당 연찬회에서 주류쪽 인사를 비난하거나 아예 불참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어 그런 감정은 쌓여가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서 경선에서 중립을 표방했거나 반이진영에 가담했던 서석재 서청원 강삼재 김운환 의원 등 민주계 중진들의 움직임은 눈여겨볼 대목이다.이들은 전선에서 한발짝 물러서 있다.민주계가 당내 비주류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은 갖고 있지만 워낙 뿔뿔이 흩어져 재결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최형우고문계가 얼마전 모임을 가지려다 취소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경선 패배주자와 핵심민주계 등 반이쪽의 비주류 연합이나 각개약진여부는 무더위나 지나야 가시화될 전망이다.
  • 마음의벽 허물고 새출발 다짐/복교생 92명‘학교적응 특별수련회’

    ◎교사와 어울리며 평소 못했던 고민 토로/장기자랑 하면서 동급생과 진지한 대화 “다시 태어났다는 마음으로 성실히 살아가겠습니다.믿고 지켜봐 주십시요” 학교를 중퇴했다가 다시 입학한 복교생을 위한 ‘학교적응 특별수련회’가 14일 하오 서울 은평구 불광동 한국기독교수양관에서 서울 서부교육청 관내 27개 학교 학생 92명과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1박2일 일정으로 열렸다. 서울시 교육청이 여름방학 동안 중·고 복교생 2천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특별교육의 첫번째 일정이다. 학생들은 이날 무섭게만 느껴졌던 학생부 교사와 함께 어울리며 평소의 고민을 자연스럽게 털어놓았다.또 동생 뻘인 동료 학생들과 어울려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등에 대해 토론했다.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앞날에 대해 교사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캠프파이어,장기자랑 등 갖가지 레크리에이션도 마련돼 ‘제2의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피곤했던 학생들을 즐겁게 했다. 수련회에는 연세대 소아정신과 이호분 박사,청소년사랑실천시민연합 조명현 원장,서울지검 특수2부 성영훈 부장검사,은평경찰서 소년계 이용철 경감,불광중학교 학생부장 김희군 교사 등 청소년문제 전문가들이 나와 청소년들의 범죄 심리와 폭력 양상,가정의 역할 등에 대해 특강했다.
  • 화가 권영우(이세기의 인물탐구:137)

    ◎‘그리는 그림’아닌 생명의 혼 터치/순백의 캠버스에 명암따라 부조 성취/‘종이의 화가’ 대부… 파리·LA서도 개인전 ‘종이의 작가’로 알려진 화가 권영우의 그림작업은 ‘흰무명을 볕에 바래어 표백하는 과정’처럼 생략과 절제가 끈질기게 중복된다.먹을 가는 동안 화상을 가다듬고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흰 종이 자체에서 그는 ‘깨끗하고 고요한 담벽과 담흑색’을 캐내고 싶어한다.‘한국화’라는 전승표현의 범주에서 벗어나 화면에 구멍을 뚫거나 찢는 변칙은 종이가 지닌 불가사의한 생명력을 추구하려는 그만의 조형수단이다. ○작품세계 생략·절제 중복 서울대 미대시절에도 동양화과에 다녔으나 나체모델이 배당된 서양화 실기실에 드나들었고 선묘 위주의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다가 70년대이후 기하학적으로 윤곽처리된 묘사적 화풍에다 광활한 여백을 화면에 함축하는 것이 특징이다.그런 한편으로는 동양화에 있어 거의 숙명적이라고 할수 있는 종이의 섬세한 재질감을 염두에 두고 그것을 물들이는 수묵 농담의 수법에서 언제나 과묵하면서도담소한 감수성을 지킨다.이른바 백색 일색의 종이에서 출발하여 그것이 화판에 담기는 층이나 명암에 따라 리듬의 부조를 성취시키는 것이다.물기가 아련히 스며든 여러층의 마티에르는 지루하리만큼 수많은 구멍들이 모래벌판에 찍힌 철새의 발자국이나 고공에서 바라본 비늘구름같은 이미지를 연출하면서 보는 이의 마음에 혁혁함을 던져준다.조용한가 하면 행동적인 데가 있고 전위적인가 하면 전통을 고수하는 곡진한 그의 방법에 대해 “결국 미의 종합세계를 이루어놓고야 말았다”는 평론가 박래경의 말은 옳다.그는 실제로 ‘그리는 그림’이 아닌 ‘만들어진 흰빛의 그림’속에 순백의 적요를 흩뿌리면서 ‘거울같이 맑고 고요한 수면보다는 빗방울이 떨어져 소용돌이가 일고 물결치는 상황’으로 작품을 몰아나간다. 그의 추상화면은 작은 알들이 깨지는듯한 ‘껍데기가 깨지는 아픔’과 ‘탄생의 기미’를 창출하면서 직선과 사선과 횡선에 먹번짐과 균열과 누빔을 엇가르고 총총하게 뚫어진 화면은 온통 보석타래가 흩어진 형국이다.그렇게 인위적으로뚫린 그의 창들은 내면과 외부를 향해 저마다 쏘듯이 다른 광채를 내뿜고 있는 것이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직선에서의 영롱한 물방울무늬를 얻어낸 그는 76년 파리의 권위있는 자크마솔화랑 초대전을 갖게 되었고 파리의 미술평론가 알랭 보스케는 “더없이 다양한 추상풍경화의 경이”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그때 자신의 내부에 꿈틀거리는 끝없는 추상의 전조를 예감하고 그는 전업작가로 남기 위한 새로운 시작을 모색하기에 이른다.이른바 자신의 테마에 파고들기 위해 보통 사람들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파리여정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이제까지 국내에서 다진 명성과 중앙대교수직을 버리고 오십이 넘은 나이에 새출발을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앞날이 막막한 보장 없는 모험’이 아닐수 없었다.그러나 그만의 방법과 그만의 세계를 부여잡게된 이상 그는 더이상 망설이지 않았다.파리전시 2년후인 78년에 도불,예술은 다만 ‘던지는 것’이며 ‘전력투구로 매달릴뿐’ 어떤 방해도 그를 막을순 없었다.연약해 보이는 체구에 말이 별로 없는 대신 고집이세고 일단 마음먹은 것은 만류하는 일 자체가 무의미하다. 파리시내에서 25㎞ 동쪽으로 떨어진 트로시의 아틀리에에 틀어박힌지 2년만에 아트포럼 앙테나쇼날화랑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평론가 데니스 로제로부터 “맑고 투명하고 평화로운 공기속에서 작가는 빛과 깊이의 이중감정을 실천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그 무렵 이일씨가 표현한 ‘종이의 정교한 무표정속에서 무한한 진폭을 지닌 무구한 정신성’과 ‘동양으로의 현대적 회로’란 말은 여기서 나온 것이다. 함경남도 이원에서 소사업을 하던 권태인씨의 1녀3남중 차남.그는 부친을 따라 한국인 밀집지역인 북간도 용정에서 광명중학에 다닐때부터 그림을 그렸다.그가 도불을 결심하게 된것은 광명중 시절의 미술스승이던 석희만씨가 “둑을 지키는 포플러가 아닌,넓은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강물이 되라”는 충고를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태평양전쟁의 막바지에 서울로 와서 해방 다음해 서울대 미대에 들어갔고 ‘비어있는 것이 저장되어 있는것’이라는 ‘무사무위’의 노장사상을 그림에 적용하여그만의 ‘숭려’를 체득하게 되었다. ○파리에서 2년간 생활 남천 송수남은 “그의 묵시적이면서도 금욕적이고 수도자적인 자세는 누구라도 일단 외경심을 갖지 않을수 없다”고 전제한다.“화선지의 흰빛에 흐르는 무구한 숨결과 그의 삶을 에워싸고 있는 무관심성은 요약과 절제로 일관된 것 같으나 실은 허세없는 작가의 본성이 그속에 창만해 있다”는 것이다.과연 그의 그림에서는 어둠을 가르는 여명이 새어나오고 그 순백의 새벽빛은 모든 광원의 색광들을 반사한 본질색이며 화선지가 포용하는 영험하고 신비스러운 통합적 상징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작가의 근작은 또다른 실마리를 추구하려는 자세다.먹과 과슈에 의한 설채의 도입,또 뚫고 찢기 위해 찰상을 가하는가 하면 예리한 칼날로써 형성된 선조는 물감과의 교호작용으로 운율의 파문을 현란하게 일으켜준다. ○독자적인 동양화추상 고수 10여년만에 파리에서 돌아온 이후 그는 도심을 피해 전원적인 경기도 용인 양지면에 정착하여 주로 한밤중에 일어나 작업에 임하고 있다.최근의 대형화면들은완고한 예술정신과 심도가 스민 발색을 존립시키고 ‘순수무결’과 ‘세련미’는 남이 넘볼수 없는 도저한 화풍으로 경도되지 않을수 없게 한다.서울대 미대 동기동창이며 동갑인 부인 박순일씨는 스승인 월전의 소개로 만난 사이.자녀는 아들만 둘이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시류에 물들지 않은 독자적인 동양화추상’을 지키는 그의 집념은 결국 카뮈의 요나처럼 어느날 화면에 점 하나를 찍게 될지도 모른다.이순을 넘긴 지금도 조용하고 시적인 소년의 자세를 변치않는 이 혁신적화가는 예술의 끝을 향해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면서 대양을 이루기 위한 만리심을 좀처럼 잠재울줄 모른다.〈사빈논설위원> □연보 △1926년 함남 이원 출생 △1951∼57년 서울대 미대 회화과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 △1956∼77년 국전출품 △1966년 개인전(서울신세계화랑) △1970∼79년 한국미술대상전 출품 △1974년 개인전(서울명동화랑) △1976년 파리 자크마솔화랑 개인전 △1977년 개인전(서울신세계화랑) △1978∼89년 프랑스 파리체류 △1980년 파리 개인전(아트포럼 앵테나쇼날화랑),아세아현대미술전 △1982년 파리(주불한국문화원) 및 서울개인전(현대화랑) △1983년 주불한국인화가전(파리) △1984년 LA개인전(삼일화랑) △1986년 서울개인전(현대화랑) △1987년 LA(아트코아화랑) 및 토론토 개인전(브리지스톤화랑) △1988년 조선일보현대작가초대전 △1990년 서울(호암미술관) 및 일본오타와대학초대 개인전 △1991년 선재현대미술관개관기념초대전(경주),한국현대회화유고전 △1992년 개인전(서울현대화랑) △1993년 대전 한림갤러리개관기념전 △1994년 에꼴드서울전(관훈미술관) △1996년 후소회 창립60주년기념전 〈현재〉 대한민국 예술원회원,중앙비엔날레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장 〈수상〉 국전문교부장관상(58·59년),국전초대작가상(74년)
  • 이제 정치개혁으로 가자/대통령 담화 새출발 계기되어야(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30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대선자금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92년 당시 막대한 대선자금이 소요됐음을 인정하고 언제든지 책임을 지겠다는 다짐과 함께 정치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안보강화,경제회생,대선의 공정관리 등을 약속했다.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 있다는 결연한 각오와 난국수습을 위한 살신성인의 의지를 담고 있다. 그것은 정파나 정권적 차원의 작은 이해를 넘어 국민의 생존권과 국가의 명운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살리기위한 큰 정치의 차원에서 내린 최선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우리는 대통령의 결단을 평가하고 이를 전기로 하여 한보사태와 대선자금시비의 터널에서 벗어나 국가적 위기의 해결과 미래의 건설을 향한 새로운 전진에 국민모두가 새출발할 것을 촉구한다. 5년전 과거의 일을 놓고 정쟁을 벌이고 있는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라고해서 모든 정파와 국민을 만족시킬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사실이 어떻든 천문학적인 액수를 대고 하야하겠다고 선언한다면 속시원해할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라를 책임진 대통령으로서는 할 일이 아니다.야당은 대선자금 사용규모와 조달경위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라고 요구하지만 애당초 총체적인 자료도 없었고 정당활동비용과 선거비용의 구분이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공개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은 일리가 있다고 본다.특히 대통령이 아들까지 사법처리한 마당에 무엇을 감추려고 하겠는가 하는 반문과함께 포괄적인 언급과 책임론까지 개진한 것은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이해된다.야당은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국정조사,검찰수사운운하나 만약 수사를 한다면 정치와 경제,사회 등 나라전체가 결딴이 나고 대선마저도 정상적으로 치를 분위기가 되지 않을 것이다.그런 극한적인 주장은 반민주적 파괴주의이며 정치개혁을 불가능하게하는 선동밖에 안된다.어떤 경우에도 대통령의 안정적인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국민여론에 대한 배신이기도 하다. 담화가 담고 있는 청사진대로 막대한 자금이 드는 대중집회와 사조직운영을 금지하고 TV토론을 확대하며 국고부담의 선거공영제를 확립하고 별도의 선거자금모금을 제한하며 정치자금의 입출금을 완전실명으로 하는 정치개혁이야말로 대선자금시비의 근원적인 해결책이다.정치권은 6월 임시국회에서 획기적인 정치개혁안을 매듭지어 오는 대선을 자금시비의 청산계기로 삼아야 한다.당리당략때문에 그같은 정치개혁이 좌초된다면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는 대통령의 비상한 의지표명은 주목되는 대목이다.「중대한 결심」이 국민여망을 담은 독자적인 개혁안을 대통령신임과 연계시켜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이라면 국가안정과 정치개혁을 담보할 카드가 될수 있다고 본다. 임기말을 마무리해야할 대통령의 힘을 빼서 득을 볼 것은 하나도 없다.그것은 오는 대선을 심판이 없는 시합으로 만들고 나라를 선장없는 표류선으로 만들어 선거와 국정을 망치는 일밖에 안된다.과거에 매달려 천금같은 6개월을 허송하고도 국정혼란을 무한정 지속하려는 정쟁은 마땅히 지양되어야 한다.이제 국민들이 결단을 내려야할 차례다.더이상 무책임한 정치공세에 현혹되지 말고 굳건한 안정의 주체로서책임을 다해야 한다.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대통령의 의지를 뒷받침하여 여기서 갈등과 시비를 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 김현철씨 사법처리(사설)

    김현철씨가 이권에 개입하여 돈을 받은 혐의로 15일 검찰에 소환돼 구속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지난 4개월이상 국정표류와 국가적 혼란을 몰고온 한보부도사태와 김씨 사건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단계로 접어든 것이다.우리는 현직대통령 아들에 대한 헌정사상 초유의 사법처리가 양파껍질을 벗기는 식의 끝없는 시비의 또다른 시작이 아니라 지리한 혼미사태의 매듭과 새출발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사태가 여기에 이르게된 지금 국민 모두의 심정은 착잡할 것이다.누구나 죄가 있으면 처벌받는다는 법앞의 평등을 실현하게 되었다고 내세우기도 민망스럽다.대통령의 권위와 국가적 체면을 손상하고 국민들의 분노를 가져온 불행한 사태가 아닐수 없다.뿐만 아니라 한보사태 등과 겹쳐 온 사회가 증오와 분열의 자중지란에 빠져 침체와 후퇴를 가져온 국가적인 피해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권력주변과 정치권,그리고 지도층과 국민 모두가 자성하여 교훈을 얻고 국가적 전진을 가로막는 총체적인 어리석음의 늪에서 탈출하여 정상화의 길로 가야한다. 우선 검찰은 김씨의 개인비리혐의를 철저히 수사하여 명확한 진상을 공개해야할 것이다.이번 김씨수사과정은 검찰총장 스스로 표적수사를 했다고 실토할 만큼 비정상적인 측면이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정치권이 증폭시킨 의혹으로 국민감정이 악화되면 검찰이 뒤쫓아 털어내기식 수사를 하는 것은 대상이 누구든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원천적으로 대통령아들이 권력남용의혹의 대상이 되도록한 허술한 주변관리와 권력에 줄대기같은 전근대적인 행태가 청산되어야함은 물론이다.임기말이면 의혹설을 터뜨려 정권을 흔들고 권력에 대한 보복심리를 자극하여 국정지도력을 마비시키는 파괴적인 정쟁의 계절병도 고쳐야 한다.아울러 제도개선 등의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비판을 면키어렵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을 막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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