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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첫 민간 법의학연구소 설립 한길로 박사

    탄생의 장면은 비슷하다.누구나 다른 곳 아닌 엄마 뱃속에서 나와 눈도 뜨지 못한 채 울어대며 요란한 신고식을 치른다. 반면 세상을 떠나는 순간은 천차만별이다.잠자다 편안히 생을 마감하는 사람부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람까지 너무나 다른 모습들이 존재한다. 모든 사람이 편안한 죽음을 맞을 수 없다면 억울함만은 떨치고 가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묵묵히 한 길을 걷는 이가 있다.지난 4월 국내 최초의 민간 법의학전문기관인 ‘서울법의학연구소’의 문을 연 한길로(42) 박사다.명문의대 교수 자리를 박차고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몸담았다가 이젠 현장으로 자리를 옮겨 동분서주하는 그를 만났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는 말,그냥 하는 얘기인 줄 알았는데 요즘 제가 꼭 하고 싶은 말입니다.” 인터뷰 약속을 몇번 미뤘고 게다가 두 번의 인터뷰 약속에 30분 이상 늦었다.하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나타나는 그에게 조금도 언짢은 표정을 지을 수 없었다.서울시내 모든 살인사건,3개 경찰서에 접수되는 변사사건의 현장에 늘 그가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새벽 2∼3시까지 일하는 게 일상이니 말하지 않아도 피곤함이 느껴질 정도다. ●검안은 ‘사인규명의 시작’ 국과수에서의 생활은 이보다는 편했을 법한데 왜 ‘사서 고생’을 하는지 궁금했다.그의 답은 명쾌했다. “사인 규명의 시작은 현장에서부터 시작돼야 합니다.현장에서의 판단이 수사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새출발을 결심했습니다.” 그가 요즘 하는 일은 부검이 아닌 ‘검안’이다.현장에 직접 가서 꼼꼼하게 시신을 보고 사인에 대한 의견서(검안서)를 작성하는 것이다.여전히 부검을 할 자격은 있지만 워낙 바쁜 터라 일단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현장쪽에 주력하고 있다. “검안서를 쓰는 일이 일종의 요식행위처럼 통하고 있습니다.오죽하면 함께 현장에 나가는 경찰들이 ‘검안을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고 말하겠습니까.이제 시작입니다.” 그의 어릴 적 꿈은 의대 교수였다.학생들과 머리를 맞대고 연구실에서 의학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싶었다.대학에서 병리학을 전공해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법의학으로 진로를 바꿨을 때까지도 꿈은 바뀌지 않았다. ●잘나가던 의대교수직 버려 “97년부터 모교 의대 법의학교실의 부교수가 돼 강단에 섰습니다.그런데 국과수에서 겨우 일주일에 한번씩 부검하는 제가 학생들에게 법의학을 가르치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년간 지속된 이런 고민의 종지부를 찍고 2001년 마침내 한 박사는 국과수로 자리를 옮겼다.월급은 3분의1 수준이었고 국과수가 그에게 내준 자리는 의무서기관이 아닌 사무관이었다.극심한 주위의 반대에 부딪혔다. “특히 아버지께서는 앓아 누우실 만큼 크게 반대하셨습니다.평소에 아들이 아버지 모교의 교수라는 걸 자랑스러워하셨거든요.” 하지만 아무도 그의 뜻을 꺾을 수는 없었다.처음부터 그가 의대 교수가 되길 원했던 것은 돈이나 명예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에 공헌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요즘 의사들이 예전과 다르게 존경받지 못하는 것은 다 스스로가 자초한 일입니다.부귀영화를 위해 의술을 배우는 사람은 진정한 의학도라 할 수 없습니다.” 한 박사는 세례까지 받은 가톨릭 신자다.하지만 더 이상 그는 성당에 나가지 않는다.그동안 수천의 사연 있는 죽음을 대하면서 신자(信者)의 기본적인 믿음인 ‘부활’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다시 태어나기 어려울 것처럼 불행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보면서 결심했습니다.비록 믿음은 잃었지만 이렇게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사람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에 내 평생을 바쳐도 되겠다고 말이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의 부검을 반대한다.이미 죽었는데 ‘두번 죽여가면서까지’ 원인을 밝혀서 무슨 소용이 있냐는 생각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죽음은 가족뿐만 아니라 모두가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못박는다.“그 어떤 사람의 죽음이라도 눈곱만큼의 의혹도 남기지 않는 게 남은 사람들의 몫이 아니겠습니까.” 그는 가족의 경우,슬픔에 빠져 그 누구보다 판단을 흐릴 수가 있기 때문에 법의학자 등 제3자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부귀영화 쫓는 의술, 진정한 의술 아냐” “어떤 형제들이 아버지가 집에서 돌아가시자 법의학적 지식이 없는 의사를 데려다 검안서를 작성했죠.장례가 끝났는데 그제서야 형제 중 한 명이 ‘염할 때 아버지 이마에서 멍을 본 것 같다.’고 얘기를 꺼낸 겁니다.아버지를 모셨던 아들은 부모 유산 노린 패륜아가 됐고 형제간 재산 싸움으로까지 번졌죠.결국 아버지 무덤을 파헤치기에 이르렀습니다.부검,그에 앞서 철저한 검안이 이런 말도 안 되는 불효짓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혼자서 힘겹게 연구소를 꾸려가는 그에게는 두 가지 꿈이 있다.하나는 법의학도의 길을 걷길 원하는 후배들에게 일할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의대생들이 법의학은 돈벌이가 안 되니까 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다만 법의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일할 곳이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법의학을 전공한 의대생의 진로는 두 가지다.학교에 남아 교수가 되거나 국과수에 들어가는 것이다.그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아니 확률이 희박하다.이런 상황에서 최소 6년,군대에 가야 한다면 9년 후의 미래를 섣불리 결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법의학도들에 새로운 진로 열어주고 싶어 “제가 연구소를 연 것이 법의학 전공자들에게 기존과 다른 새로운 진로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 한 박사는 연구소를 부검과 더불어 의료사고 문제도 다룰 수 있는 곳으로 발전시키길 원한다.“저도 의대를 졸업했지만 의사들은 정말 의사들 편만 듭니다.한편 환자들은 의술의 한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죠.전 철저하게 중립적인 자세에서 의료사고 문제를 처리할 생각입니다.” 그는 엉터리로 발급되고 있는 진단서 문제도 바로잡고 싶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여보세요? 네,지금 가겠습니다.” 대화 도중 내내 번갈아가며 울리던 두 개의 휴대전화 중 하나가 급기야 또 하나의 변사사건이 발생했음을 전했다.그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단 1분도 지체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섰다.골목골목 현장에 쉽게 접근하기 위해 일부러 구입한 경차의 열쇠를 집어들고 연구소를 나섰다.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문득 호레이쇼가 생각났다.햄릿으로부터 그의 억울한 죽음을,진실을 알려줄 것을 부탁받은 친구 호레이쇼.한길로 박사,그는 단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의 호레이쇼가 되기 위해 지금도 현장에서 뛰고 있다. ■ 프로필 1962년 서울 출생 1987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90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석사 1997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박사 1988∼91년 병리과 전문의 1995∼97년 텍사스대학 앤더슨 암센터 박사후 과정 1997∼01년 고려대 법의학교실 부교수 2001∼04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관 2004(현재) 서울법의학연구소 소장 연세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외래교수 대한체질인류학회 상임이사 경기도 소방학교 외래교수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주민 주치의 보건소]서울 서초

    서초보건소(소장 배은경·49·여)는 주민들을 직접 찾아나서 가려운 부분을 굵어준다.‘21세기 건강주식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서초보건소를 들여다본다. ●병원보다 좋은 ‘건강주식회사’ 하루 평균 300여명의 주민들이 찾는 1차·치과·한방진료실과 물리치료실 외에도 인기 프로그램으로 ▲체력진단 ▲자가측정코너 ▲스트레스 상담실 ▲암예방 건강대학 등이 꼽히고 있다. 체력나이를 측정한 뒤 운동처방까지 내려주는 무료 ‘체력진단’(예약제)은 하루에 10명 정도가 이용할 수 있지만,신청자가 많아 현재 대기기간만 한 달이 걸린다.체지방분석기·혈압측정기 등 각종 기초검사장비를 갖춘 보건소 1층 무료 ‘자가측정코너’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최근에는 실업난과 명예퇴직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스트레스 상담실’도 문을 열었다.1주일에 한번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으며,관내 신경정신과 의사들이 상담에 참여하고 있다. ●자발적 참여가 전국 최고 비결 또 6주 과정의 ‘암예방 건강대학’도 인기가 높다.강남성모병원 의료진이 참여할 뿐만 아니라,우수 참여자에게는 50만원 상당의 건강검진권도 나눠 주기 때문.올해 1·2기 교육과정은 이미 마감됐으며,10월5일 시작하는 3기 교육과정의 참여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서초보건소가 호평을 받게 된 데는 지역단체와 주민들의 협조도 밑거름이 됐다. 지난 96년 시작한 ‘장애인 치과’의 경우 서초구치과의사회(회장 장개봉)가,지난해 3월 개설한 ‘야간진료센터’는 서초구의사회(회장 김일중)가 각각 적극 나서고 있다.여기에 주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 예약제로 운영하는 장애인 치과는 입소문이 번지면서 이용객 가운데 절반 정도가 다른 자치구 주민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또 관내 야간응급센터가 강남성모병원 한곳뿐인 상황에서 의료기관이 문을 닫는 오후 7∼10시(일·공휴일 제외)에 운영하는 야간진료센터는 하루 이용객이 3∼6명 정도로 꾸준하다. 배 소장은 “서초보건소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사업으로 야간진료센터와 장애인치과,한방과,재활기구 나눔은행 등을 꼽을 수 있다.”면서 “청소년 음주예방사업 등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건강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건강 돌보는 파수꾼 84명 보건소에는 배 소장을 포함,84명이 근무한다.이 중 전칠수(51) 의약과장 직무대리는 10여년간 보건소에 재직하며 각종 사업을 이끈 ‘산파’이자 불도저식 일처리로 주민·직원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전 직무대리는 “주민들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모기 박사’라는 별명으로 더욱 유명한 보건행정과 방역팀 김형수(44·기능8급)씨는 방역차량의 뿌연 연기 사이로 어김없이 나타나는 인물.특히 김씨는 에이즈환자에 대한 우수한 관리능력을 인정받아 에이즈관련 강연회에 초청 1순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화여대 의대를 나온 배 소장은 남편과 사별한 직후인 91년 10여년의 공백을 딛고 시립동부병원 행려병실 당직의로 새출발,동대문보건소 진료의와 보건지도과장을 거쳐 99년 서초보건소 의약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01년부터 소장직을 맡고 있다. 배 소장은 ‘주부가 건강해야 가정이 건강하고,가정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해진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또 ▲치과의사 황혜경(35·여) ▲한의사 김상영(35·여) ▲영유아접종 유혜진(41·여·일반의) ▲1차진료 정용영(37·여·내과전문의) ▲1차진료 최성미(42·여·가정의학전문의) ▲결핵실 임안리(45·여·방사선과전문의) ▲건강검진실 이혜정(44·여·마취과전문의) ▲방배분소 김정수(64·산부인과전문의) 등 9명의 의사가 주민들의 ‘건강 파수꾼’이 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주간 문화 캘린더]

    金 11일 ●서울시 복지시설협회는 오전 10시30분부터 상계6동 마들근린공원에서 제1회 생활시설장애인 체육대회를 개최한다.(02)3707-8350. ●‘경기도 문화의전당’이 오전 11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새출발을 다짐하는 출범행사를 갖는다.경기도문화예술회관에서 이달 1일 문화예술전문 법인으로 환골탈태한 문화의전당은 극단·오케스트라 등 4개 예술단체를 거느리고 있으며 공연장,전시실 등 종합문화예술타운과 다음달 1일 용인시 기흥읍 민속촌 앞에 국악당까지 문을 열어 풍부한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土 12일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는 오후 8시부터 2시간동안 천호동공원 야외무대에서 영화 ‘바람을 본 소년’을 상영한다.(02)489-2770.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는 오후 8시부터 월드컵공원내 평화의 공원 유니세프광장에서 환경애니메이션 ‘벅스 라이프’를 상영한다.(02)300-5539. ●관악구는 오후 2시 구청 4층 강당에서 2004 관악구청장배 청소년 외국어경진대회를 개최한다.(02)880-3624. 日 13일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는 종로구 동숭동 낙산공원에서 오후 3∼6시까지 변신돌멩이 돌탑쌓기,한지 부채만들기 등 문화행사를 개최한다.참가자는 선착순 500명이며 참가비는 무료이다.(02)771-6311.
  • 재계, 금융계열 의결권축소 수용

    대기업 금융회사의 계열사 지분에 대한 의결권 축소 등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규제개혁위원회에서 난항 끝에 통과됐다.그러나 지주회사의 ‘5%룰’ 조항은 보완할 필요성이 제기돼 개선권고를 받았다. 28일 공정위에 따르면 정부가 마련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이날 열린 규개위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대부분이 원안대로 통과됐다.이날 참석한 재적 규개위원은 14명으로,박종규 위원장 등 민간위원 8명과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공정위 등 정부위원 6명이다. 회의에서는 대기업 금융사의 의결권 축소에 대한 논쟁과 함께 민간위원들이 “지주회사가 자회사 외 다른 회사의 지분을 5% 초과해 보유할 수 없는 ‘5%룰’은 합작법인의 지분정리 문제 등을 고려할 때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함에 따라 이 조항에 대한 개선권고 조치가 내려졌다.이에 따라 ‘5%룰’은 유지하되 지주회사가 보유한 비계열사 주식가액의 합계액이 자회사 보유 주식가액 합계액의 15% 미만인 경우에는 ‘5%룰’의 예외를 인정하는 보완 방안이 제시됐다. 민간위원들은 또 금융사 의결권을 2006년부터 3년간 단계적으로 15%까지 축소하는 조항에 대해서도 “투명성 측면에서 더 축소해야 한다.”와 “적대적 M&A(인수·합병) 등이 우려된다.”는 상반된 의견을 제시했으나 결국 원안대로 통과됐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전경련 이승철 상무는 “의결권 축소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기 어려우나 정부 협의와 규개위의 심의를 거친 이상 더이상 반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앞서 전경련 현명관 부회장도 “미흡하지만 양해할 수 있다.”면서 “공정위의 당초 안은 재계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적대적 M&A에 대비,기업들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면 양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재계가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수용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과 재계 대표의 회동 이후 정부와 재계가 협력해 경제활성화를 위해 ‘새출발’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건승 김미경기자 ksp@˝
  • [스포츠 라운지] 지도자길 걷는 ‘코트의 마법사’ 강동희

    ”팬들의 과분한 사랑은 고스란히 코트에 남겨 놓고 떠납니다.대신 캄캄한 밤에 체육관에 혼자 남아 연습하던 정신만큼은 가져 가겠습니다.” 지난 14일 홀연히 은퇴를 발표한 강동희(38·LG)는 늘 푸른 소나무 같은 존재였다.둥글고 순진하게 생긴 얼굴로 땀을 뻘뻘 흘리며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팬들은 성실한 인간의 전형을 봤는지도 모른다. 한 농구팬은 구단 홈페이지에 “강동희의 현란한 드리블과 패스는 천재성에서 나온 게 아니라 노력에서 얻어진 것”이라면서 “노력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게 해준 선수였다.”고 썼다. ●허재 형과 동고동락 ‘행복한 2인자’ 강동희를 말할 때는 으레 지난 2일 은퇴식을 치른 허재(39)를 떠올린다.중앙대 2년 선후배 사이로 ‘실과 바늘’의 관계였던 이들은 대학과 옛 기아 시절 11년 동안이나 함께 생활했고,지금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의리를 지키며 산다. 강동희가 허재와 처음 마주친 것은 송도고 1학년이던 1983년 쌍룡기 고교농구대회 결승.강동희는 초등학교 때부터 ‘농구 천재’라는 찬사를 들은 허재를 죽어라 마크하며 “반드시 이 사람과 농구를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허재를 만난 것은 행운인 동시에 불운이었다.허재에 필적하는 기량을 연마할 수 있었고,우승의 기쁨을 셀 수 없이 만끽했지만 언제나 허재의 불 같은 카리스마에 가려 ‘2인자’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강동희는 단 한 번도 이런 관계를 깨려 하지 않았다.많은 사람들이 기라성 같은 후배들을 모아놓고 성대한 은퇴경기를 치른 허재에 견줘 너무 초라하게 물러난 것 아니냐는 의문에도 그는 “형과 나는 그릇이 다르다.”면서 “내가 만일 형을 질투했다면 둘 다 지금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허재의 플레이를 무조건 베끼려 하지는 않았다.강동희는 누가 뭐래도 한국농구에서 정통 포인트가드의 새 장을 열었다.높이 방향 속도가 수시로 변하는 그림 같은 드리블과 상대가 알고도 속는 패스워크는 프로농구 최초로 2000어시스트 돌파(통산 2424개)라는 금자탑을 쌓게 했다. 유난히 긴 팔로 순식간에 공을 가로챈 뒤 빨랫줄 같은 패스를 뿌려 완성시키는 속공은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그만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29일 백년가약 ‘핑크빛’ 새출발 중학교 때 키가 작아 농구부에서 퇴출당한 강동희는 고교 3년 내내 새벽 6시에 시작해 밤 12시에 마치는 미친 듯한 연습으로 끝내 ‘고교생 대어’가 됐다.지난 2002년 연봉 1억원이 깎이며 친정팀 모비스(옛 기아)에서 LG로 트레이드됐을 때도 오직 연습으로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이 자세로 강동희는 코치 생활을 시작할 것이라고 다짐한다.그는 “선수 시절에는 느끼지 못한 많은 좌절이 다가올 것”이라면서 “아무리 쓰디쓴 좌절도 겁내지 않고 배우겠다.”고 말했다.또 이제까지 받은 사랑을 한없이 베푸는 ‘덕장’의 모습으로 다시 팬들 앞에 설 것이라고 했다. ‘노총각’ 강동희는 오는 29일 결혼한다.신부는 “강동희라는 이름은 들었지만 이 사람이 그 강동희였는지는 몰랐다.”는 이광선(32)씨.지난해 8월초 선배를 통해 이씨를 소개받은 강동희는 “수수한 외모와 모나지 않은 마음 씀씀이에 끌렸다.”고 말했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소년의 해맑은 미소를 간직한 ‘코트의 마술사’ 강동희.결혼과 지도자 생활로 시작되는 제2의 인생도 언제나 푸른 소나무의 모습 그대로일 것 같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 제화업계 내수침체 ‘직격탄’

    내수 침체로 인해 제화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국내 3위의 제화업체인 엘칸토는 지난 4일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업계 1위인 금강제화 역시 전년대비 20%이상 매출이 떨어졌다.엘칸토는 1998년 화의 신청 이후 공장과 대표자 소유의 부동산,수익성 없는 매장 등을 처분해 왔다. 올들어 가장 매출이 높은 롯데백화점 매출 채권이 압류되는 등의 자금 경색으로 인해 재산보전 필요성을 느껴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재산보전처분 인가를 받았다고 엘칸토측은 밝혔다. 엘칸토는 현재 외부 자금 유치,매각,인수합병 등을 다각도로 추진중이며 2개 회사와 매각을 위한 구체적 협상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엘칸토의 지난해 기준 총 자산은 450억원에 부채규모는 1850억원이며,매출은 780억원에 70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2위의 제화업체인 에스콰이아 역시 남성 정장인 ‘소르젠떼’ 매장을 전 백화점에서 철수중이다.경기에 민감하여 내수 침체로 인한 불황이 제일 심한 남성복 사업을 축소할 예정이다.에스콰이아측은 “주5일 근무제와 복장자율화 등으로 등산복,운동화가 많이 팔리면서 신사정장의 매출 하락이 극심했다.”면서 “소르젠떼는 2006년쯤 캐주얼로 새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위 제화업체인 금강제화 역시 지난해보다 매출이 10∼20% 가까이 떨어져 고전하고 있다.지난해 제화 매출은 550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5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금강제화측은 “구두는 국내에서 생산하면 인건비가 비싸고,중국·북한 등에서 만들면 품질이 따르지 못하는데다 브랜드파워와 디자이너 인지도가 떨어져 수출이 힘들다.”면서 “내수 침체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국내 마케팅만으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 盧“국민만족도 향상 중요” 정부혁신 당부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업무 복귀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집권 2기’의 새출발을 다짐했다.노 대통령은 “총리께서 정말 훌륭하게 국정을 이끌어 주셨다.”면서 “여러분들이 긴장된 마음가짐으로 국정을 수행해줘 매우 믿음직스럽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고,(국무위원들이)너무 잘하면 대통령이 없어도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까봐 걱정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번 열심히 해나가자.”고 당부했다.이에 고 총리는 “새로운 각오로 민생안정과 경제회복을 위한 다짐에서 박수로 국무회의를 열어가자.”고 제안해 국무위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집권 2기 국정운영에 대해 특별당부를 했다.첫째로 토론문화의 중요성을 들었다.노 대통령은 “사회가 명령에서 합의시대로 변하고 있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시대가 지났으며 국민적 합의가 없으면 안된다.”면서 공감대를 만드는 토론을 각별히 중요하게 생각하고,필수적으로 생각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둘째로 올해 정부의 가장 중요한 일로 노사정 대타협을 꼽았다.노 대통령은 “합의를 이루거나 적어도 합의의 공감대를 만들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재계와 노동계를 모두 설득할 수 없다.”면서 “정부의 조정안을 만들어 범정부적으로 설득하는 노력을 모든 국무위원들이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고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셋째로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정부가 꼭 해야 할 서비스를 찾아내 일자리를 만드는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일 잘하는 정부가 중요하고 같은 품질이라도 국민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부혁신에 국무위원들이 힘을 쏟아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대한민국을 이끌어 간다는 자세로 국정을 이끌어 가라고 주문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30분 코피 아난 UN사무총장으로부터 대통령 직무 복귀에 대한 축하전화를 받았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
  • 홈쇼핑업계 새출발

    홈쇼핑업계가 2기 사업자는 사업 재승인을 받고,1기 사업자는 신규사업에 진출하는 등 새출발에 나섰다. 방송위원회로부터 사업 재승인을 받은 우리홈쇼핑은 12일 “매출 기준이 아닌 수익률 기준 업계 1위가 되겠다.”면서 “올해 사업목표인 경상이익 100억원을 13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방송위원회는 1000점 만점 중 우리홈쇼핑은 650점,농수산홈쇼핑은 672점으로 사업을 재승인했으며 현대홈쇼핑은 612점으로 조건부 재승인했다. 한편 1기 홈쇼핑 사업자 중 하나인 CJ홈쇼핑은 ‘군(軍)쇼핑몰’ 운영에 나섰다.CJ홈쇼핑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과 제휴를 맺고 ‘e군쇼핑몰’(emnd.CJmall.com)을 다음달 중에 연다.‘e군쇼핑몰’은 12만명의 군복지대상자와 가족이 이용대상으로,CJ홈쇼핑은 이들을 위해 특별할인 쿠폰 및 기획상품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윤창수기자 geo@˝
  • ‘델리‘ 김민규 솔로앨범 기념콘서트

    모던 록밴드 델리 스파이스의 보컬 김민규의 솔로 프로젝트 ‘스위트피’가 2집 앨범 ‘하늘에 피는 꽃’을 내고 이를 기념하는 콘서트를 새달 6일 연다. 지난 1998년 비정규 1집 앨범 ‘달에서의 9년’ 이후 4년 만에 나온 이번 앨범에는 신곡 8곡과 5곡의 리메이크곡이 담겨 있다.미국 속어로 ‘연인’을 뜻하기도 하는 스위트피는 지중해가 원산인 콩과 식물.꽃말은 새출발이다. 그동안 밴드라는 틀 안에서 드러낼 기회가 없었던 자신의 또 다른 음악적 자아 찾기에 나선 김민규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델리 스파이스에 비해 스위트피의 음악은 잔잔하면서도 좀더 우울하고 몽롱한 느낌을 던져준다.스웨터의 드러머 신세철과 마이 앤트 메리의 베이시스트 한진영,델리 스파이스의 건반 세션을 담당했던 이찬형이 앨범 작업을 함께 했다. 이번 앨범은 ‘하늘에 피는 꽃’만 별도로 판매되거나 ‘달에서의 9년’이 포함된 두 가지 형태로 팔리고 있다.1000장 한정으로 발매한 ‘달에서의 9년’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김민규의 새로운 면모를 맛볼 수 있는 무대는 대학로 45번가 클럽.새달 6일부터 16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음악을 통한 소통과 교감에 초점을 맞췄다. 250석 규모의 작은 공간에서 김민규는 관객들과 도란도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속내를 담은 노래도 부를 작정이다. 팬들과의 교감을 위해 몇 가지 이벤트를 준비했다.공연 시작 전 자연인 김민규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미니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 또 관객 한 명을 무대 위로 올려 1집 수록곡 ‘오!나의 공주님’을 듀엣으로 부르는 코너도 있다. 공연 가기 전 목 좀 풀고 가는 게 좋겠다.(02)749-1300. 박상숙기자 alex@˝
  • 고려산업개발·두산건설 합병 새달 두산산업개발로 새출발

    고려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이 합병을 통해 두산산업개발로 다시 태어난다. 양사는 인원감축 등 합병준비를 마무리하고 30일 한 회사로 합병한다고 28일 밝혔다. 고려산업개발이 두산건설을 흡수 합병하는 형태이며,다음달 6일 ‘두산산업개발’로 새출발한다.고려산업개발은 800여명의 직원 중 176명을 명예퇴직 형태로 감축하고 나머지 620여명은 두산산업개발로 흡수된다. 새 회사의 아파트 브랜드는 기존 두산건설의 브랜드인 ‘위브’를 유지키로 했다.양사는 합병을 통해 매출액이 올해 1조 8000억원,오는 2008년에는 4조 3000억원으로 늘어 업계 7위의 대형 건설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측은 “두산건설은 재건축,토목,SOC사업 등에 경쟁력을 지니고 있으며 고려산업개발은 주택사업에 강점을 갖고 있어 합병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류찬희기자 chani@˝
  • 윤성,마담역 잘 될거야. 국진, 수의사 잘 할거야

    ‘심사가 복잡하고 불편할 때는 일이 최고?’ 파경 연인 이윤성과 김국진이 이혼의 아픔을 딛고 각각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지난달 결혼 1년 5개월만에 남남이 돼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두 사람.일에 빠지는 것만큼 좋은 처방전이 또 있을까.하지만 ‘솔로 전향(?)’이후 공교롭게 KBS 새 드라마와 시트콤에 나란히 출연,또한번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다. 드라마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만난 이윤성은 “아무말 안 하는 것이 서로에 대한 배려”라며 “가십거리가 더이상 없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두 사람이 한 방송국 지붕 아래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뉴스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윤성은 지난 21일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수목드라마 ‘4월의 키스’로 7개월만에 컴백한 셈.룸살롱 ‘새끼마담’ 순영 역을 맡은 그녀는 탤런트 겸업 선언을 한 가수 구준엽(재동)과 짝을 이뤄 감초연기를 선보인다.오로지 돈만 밝히고 남자를 우습게 알던 순영은 재동의 끈질긴 구애에 맘이 조금씩 바뀌고 불치병을 앓게 되면서 진정한 사랑에 눈뜨는 인물.“너무 센 역할이라 처음엔 고사했다.”는 그녀는 확실한 이미지 변신으로 새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줄 각오다. 반면 김국진은 새달 17일부터 방영되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가제)’에서 동물병원 수의사로 특유의 코믹 연기를 풀어낼 예정.‘달려라 울엄마’ 후속으로 마련된 ‘이보다‘는 전통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멋쟁이 할머니(여운계)를 중심으로 대가족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리는 시트콤이다. 김국진은 이 집안의 가장인 김용건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의 부원장.그는 잔머리 굴릴 줄 모르는 너무 솔직한 성격의 소유자다.그 때문에 가끔 직선적인 말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매우 눈치없는 인물로 나와 시청자들에게 엉뚱한 웃음을 선사한다. 박상숙기자˝
  • 한국여기자協 사단법인으로

    한국여기자클럽(회장 任英淑·서울신문 주필)은 여기자들의 전문적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사단법인 한국여기자협회로 새출발하고 26일 낮 12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정기총회를 갖는다.
  • 유화업계 초호황 “요즘만 같아라”

    유화업계에 신바람이 불고 있다. 고유가로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이 오르고,중국 수요의 폭증과 아시아 지역 석유화학 공장들의 가동 중단 영향을 받으면서 사상 최대의 분기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들어 유화업체인 타이완 ‘CPC’,‘난야플라스틱’,인도 ‘IPCL’ 등이 화재와 라인 고장으로 인해 잇따라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이런 예상치 않은 호재에 힘입어 유화업계의 상승세는 세계경기 회복과 에틸렌·프로필렌·벤젠 등의 가격상승세와 맞물려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석유화학업종의 대표주자인 LG화학은 오는 27일 1·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순이익 등 주요 지표가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LG화학이 주력품목인 폴리염화비닐(PVC)과 아크릴레이트 등의 수출호조에 따른 수익호전으로 1·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한 1조 5511억원,영업이익은 41% 증가한 16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 유근창 상무도 “2차전지 등 정보전자소재 등 전략산업과 고부가가치 기술집약형 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한 결과 1·4분기 영업이익이 1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석유화학은 에틸렌,프로필렌,벤젠 등 주요제품의 마진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돼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1·4분기 매출액 3849억원,영업이익 544억원,경상이익 554억원,당기순이익 39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현금보유금액이 차입금을 초과해 영업외수익이 발생하는 실질적인 무차입 경영상태의 재무구조를 보유하게 된 것이 고무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외자유치에 성공하면서 외국계 기업으로 새출발한 삼성아토피나도 역시 사상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원가절감 노력과 고부가가치 제품의 확대로 인한 시장 차별화 전략의 결과다. 1000일간의 경영혁신활동인 ‘서바이벌-1000 운동’을 통해 생산성 향상,물류의 합리화,에너지 효율화,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등을 추구해 호황을 누리게 된 것이다. 1·4분기 매출 6050억원,영업이익 1014억원,경상이익 954억원,순이익 67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호남석유화학도 1·4분기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80.1%와 46.4% 늘어난 604억 9000만원과 1075억 50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추산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개교 100주년 앞둔 고려대 어윤대 총장

    “우리의 국민소득이 1만달러에 계속 머물러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대학의 국제 경쟁력이 뒤떨어지기 때문이지요.21세기의 경쟁력은 지식산업이며 이는 대학에서 만들어져야 합니다.” 어윤대(59·미시간대 경영학 박사)고려대 총장은 학계뿐만 아니라 경영자들 사이에서도 21세기형 ‘CEO총장’으로 일컬어진다.IMF체제때 국제금융센터 초대소장을 지내면서 특유의 ‘글로벌 경영론’을 펼쳤다. 그는 요즘 100년 묵은 ‘고려대의 때’를 벗기느라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1905년 개교 이래 학교 이름앞에 찰싹 달라붙어 있던 ‘민족’이라는 단어도 곧 떼어낼 참이다. 그는 지난 1년여 총장 재임기간 내내 “자기 학교만 최고인 줄 알고 자기 학교만 아는 문화는 끝났다.”며 줄기차게 ‘대학의 글로벌화’를 주창했다.아울러 “우리나라 고등교육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고려대가 솔선수범해 확 뜯어고치고 글로벌시대의 비전과 경쟁력도 가장 먼저 제시해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지난 14일 ‘인간개발연구원’ 초청으로 열린 ‘세계속의 한국대학 경쟁력 어떻게 높일 것인가’라는 주제의 조찬강연회(서울 롯데호텔 에머랄드룸)에서 어 총장을 잠시 만났다. “미국은 1950년 후반부터 국가연구개발비의 80%를 대학에 투자했습니다.오늘날의 미국을 이끌고 있는 원동력은 바로 대학입니다.일본이 주저앉은 이유도 바로 대학에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는 일본의 경우 이같은 점을 뒤늦게나마 인식,5년전부터 연간 50조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총력에 나서고 있다고 부연했다.반면 우리나라의 대학은 경쟁력을 모르고 살아왔고,또 경쟁력을 모르는 대학이 가장 훌륭한 대학으로 여전히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명문대 졸업장만 있으면 선배들에 의해 쉽게 취직이 되다보니 그렇게 됐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 대학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 그는 “대학사회는 교수중심의 사회이며 어느 조직보다 더 관료적이고 중앙집권적인 데 있다.”고 역설했다.새로 부임하는 총장이 모든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이 글로벌화를 더디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대학발전을 위해서는 ▲총장 위주의 집중된 권한을 학장 중심으로 분권화하고 ▲글로벌시대의 리더를 양성하며 ▲국민소득 2만달러에 대비한 과학자와 지식인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어 총장 자신도 취임후 행정과 인사권 등을 과감히 학장중심으로 분권화시켰다고 말했다.총장은 국제경쟁력 등 학교경영을 위한 비즈니스에 전념하면 된다는 것이다. “고려대학이 내년 5월 개교 100주년을 맞이합니다.서울대는 논문발표 숫자에서 세계 34위까지 랭크된 바 있지만 전체적인 규모면에서 200위 밖에 있습니다.하지만 고려대가 내년을 계기로 가장 먼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그는 100주년 행사때 거창한 이벤트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대신 ‘글로벌 프로젝트’를 위한 새출발의 계기로 삼겠단다.그는 ‘민족고대’가 학교의 대표적 브랜드로 내세운 시절은 이미 끝났다고 했다.앞으로는 ‘민족고대’ 대신 ‘세계고대’로 불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100주년 행사때 막걸리 대신 와인 2만병을 주문해놓았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7+1학점제도’(한 학기를 외국대학에서 학점을 이수하는 제도)에 따라 우선 850명의 학생을 미국,일본,호주,중국,캐나다,독일 등에 내보낼 예정입니다.이는 고대가 ‘글로벌캠퍼스’로 뻗어나가는 새로운 시작이지요.” 김문기자 km@seoul.co.kr˝
  • 코엘류 퇴출?

    지난달 31일 몰디브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졸전 끝에 득점없이 비겨 국제적 망신을 당한 움베르투 코엘류(얼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에 대한 경질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10월 아시안컵 최종예선에서 베트남(0-1) 오만(1-3)에 연패,비난 여론이 빗발칠 때도 ‘조금 더 기다려 보자.’는 분위기였다.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2위인 몰디브와의 졸전 이후 코엘류 감독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비판에 상당히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독일월드컵을 코엘류 감독에게 맡길 수 없다면 어느 정도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이른 시일 내에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출발을 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얘기가 힘을 얻고 있다는 것. 그러나 당장 코엘류 감독을 경질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우선 아시안컵 본선을 불과 3개월 앞두고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또 후임 감독이 사실상 독일월드컵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김진국 협회 기술위원장은 “오는 8일 기술위원회에서는 몰디브전 평가와 베트남전 대비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이라면서 “여러 사안 가운데 코엘류 감독의 거취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어 “하지만 후임 등 구체적인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결론 내릴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홍지민기자˝
  • [2004 K-리그 ] K-리그 새달 3일 킥오프

    ‘수성이냐,탈환이냐.’ 2004 K-리그가 오는 4월3일 막을 올린다.‘지존’ 성남이 정규리그 4연패의 대기록을 향해 줄달음칠 태세를 갖춘 가운데 수원,서울(옛 안양),전남 등이 앞다퉈 도전장을 던졌다.특히 올해 초 193명의 자유계약선수(FA)가 쏟아져 나와 42명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 등 ‘전력 이동’도 두드러져 팬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성남 전력누수… 선두권 혼전 예고 이번에 전력이 대폭 업그레이드된 팀은 ‘샤프’ 김은중,‘후반전의 사나이’ 이원식을 영입한 서울과 ‘폭주기관차’ 김대의를 챙긴 수원. 지난해 ‘안양’으로 뛰면서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서울은 ‘올림픽호 황태자’ 최태욱이 빠져나갔지만 김은중 이원식이 가세하면서 우승후보로 도약했다.프로통산 167경기에 출장,42골 13도움을 기록한 김은중과 승부의 분수령에서 조커로 활약하는 이원식(통산 69골 17도움),브라질산 득점기계 헤나우도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은 이미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게다가 서울을 홈으로 새출발하는 만큼 우승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며 투지를 불사르고 있는 중이다. 수원(지난해 6위)도 ‘차붐’의 공격축구로 재정비했다.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프로 3년 동안 27골 21도움을 기록한 김대의는 지난해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차범근 감독의 속도축구에 잘 어울린다는 평.신·구 브라질 특급 나드손,마르셀과 함께 ‘총알 삼각편대’를 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J리그에서 돌아온 고종수와 관록의 서정원이 버티고 있고 조병국 조재진 김두현 김동현 등 ‘젊은 피’가 즐비한 것도 강점이다. ‘충칭의 별’ 이장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전남도 우승후보.지난해 4위에 그쳤지만 별다른 전력 누수없이 이 감독의 조련을 통해 조직력을 강화,팀 면모를 쇄신했다.지난달 통영컵 친선대회에서 우승,돌풍을 예고했다. 신생팀 인천도 무시할 수 없다.최태욱 등 알짜배기 FA 16명을 쓸어담았고,터키의 세계적인 수비수 알파이 외잘란 등 용병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독일 분데스리가 출신의 맹장 베르너 로란트 감독의 지휘는 ‘플러스 알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전 FC서울·신생 인천 돌풍 관심 반면 지난해 팀 통산 두 번째 3연패를 달성한 성남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일보후퇴했다.‘토종 골잡이’ 김도훈과 이성남 신태용이 건재하지만 중원과 수비의 ‘믿을 맨’ 윤정환 김현수 등을 내보냈고 ‘우승청부업자’ 샤샤도 방출한 것. 부산의 용병 하리를 데려오고 김상훈(전 포항) 서혁수(전 전북) 등을 보강,기동력을 살렸지만 지난해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지배적이다.브라질 출신의 스트라이커 아데마를 새로 영입했지만 샤샤의 명성을 뛰어넘을지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단순 전력만으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 현실.올해에는 월드컵 예선과 올림픽 등 국제대회가 많아 대표팀 차출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여겨진다. 성남이 태극전사를 단 한명도 보유하지 않은 반면 서울은 각급 대표팀 명단에 주전급 7명을,삼성은 5명,전남은 3명을 올려놨다.따라서 전력누수가 불가피한 구단들이 용병들과 조커들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올시즌 운명이 엇갈릴 전망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대우상용차 印 타타그룹 계열사로 새출발

    대우상용차(옛 대우차 군산공장)가 트럭생산 부문 세계 6위인 인도 타타모터스의 자회사로 새 출발했다. 타타모터스는 29일 군산공장에서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66) 회장과 대우상용차 법정관리인 채광옥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우상용차 인수 조인식을 갖고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인도 최대의 기업집단인 타타그룹 계열사인 타타모터스는 한국시장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대우상용차를 인수했으며 현재 25% 수준인 대우상용차의 대형트럭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중·소형 트럭부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또 ‘미래트럭’ 프로젝트에 대우상용차를 참여시켜 세계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타타모터스는 지난해 11월 대우상용차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뒤 지난달 18일 1206억원(1억 200만달러)에 지분 100%를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박근혜 대표 첫날 고된일정…조계사서 ‘108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취임 첫날부터 고된 일정을 소화했다.새벽부터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했고,당 공식 행사에 참여했다.오후에는 성당과 절,교회를 차례로 찾아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다.밤늦도록 당내 주요 인사와 선대위 구성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잠잘 시간이 없을 정도로 빡빡한 일정이었다. 박 대표의 첫날인 24일은 새벽 5시쯤 시작됐다.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기상한 박 대표는 6시 30분부터 CBS,MBC,KBS등 라디오 방송 5군데와 줄줄이 전화 인터뷰를 했다.인터뷰를 끝내고 8시30분쯤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출발했다.당대표로서의 첫 외부 행사다. 현충원을 참배한 뒤 여의도 당사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9시50분.부패정당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당사에는 발도 들이지 않았다.현판만 떼어내 옛 중소기업 종합전시장 부지에 새로 세운 천막 당사로 향했다.박 대표는 이 천막 당사에서 처음으로 상임운영위원회를 열고 “진심으로 과거를 반성하고 새출발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회의를 마친 뒤 잠시 숨돌릴 새도 없이 언론 인터뷰가 이어졌다.점심 시간에도 인터뷰가 잡혀 있어서 간단한 도시락으로 끼니를 대신했다.아직 전기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썰렁하기만 한 여의도 천막 당사에서 인터뷰를 마친 시각은 오후 4시쯤.박 대표는 곧바로 ‘종교 투어’에 나섰다.종교를 초월해 ‘참회’하는 모습,진심으로 뉘우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4시 30분쯤 명동성당에 도착한 박 대표는 고해성사를 하고 곧바로 조계사를 찾았다.불법 대선자금 등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아온 잘못을 뉘우친다는 뜻을 담아 ‘3000배’를 올리려는 뜻이었다.그러나 주지스님의 만류로 108배만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저녁 6시20분.박 대표는 이날 처음으로 ‘식사’를 했다.중구 영락교회의 저녁 7시 예배에 앞서 요기를 하기 위해 허름한 분식집에 들렀다.동행했던 전여옥 대변인은 “박 대표가 시간을 아끼자며 가장 빨리 나오는 메밀 국수를 시켰다.”면서 “그나마 일정에 쫓겨 몇 가락 먹지도 못 했다.”고 전했다.간단히 식사를 마친 뒤 7시 저녁 예배에 참여한 박 대표는 “그동안 한나라당이 잘못한 일에 대해 사죄하고,새롭게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고된 공식 일정은 8시쯤 끝났지만,박 대표는 “당내의 여러분들을 만나 논의할 일이 많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그는 “물리적으로도 잠잘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정도지만 굳은 각오로 나섰다.”면서 “몸이 힘든 것은 상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국민을 설득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한나라당의 박근혜 신임 대표는 24일 취임 첫날을 ‘사죄’로 보냈다.조계사를 찾아 ‘3000배(拜) 의식’를 가졌다.명동성당에선 고해성사를 했다.영락교회에선 참회예배를 했다.반성의 기도와 절을 통해 ‘차떼기 정당’의 굴레를 벗으려는 취지다.박 대표의 원래 종교는 가톨릭이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국립현충원 참배로 하루를 시작했다.그리곤 출근하자마자 국회 앞 여의도 당사의 현판을 내리고 새 천막당사 입주식을 가졌다.이어 언론 인터뷰를 마치고 오후 4시부터 주요 종교단체를 찾았다. 박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문제와 관련해 “국론분열을 치유할 키를 쥐신 분이 노 대통령인 만큼 혼란 속에 불안해하는 국민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키를 쥔 분이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표는 특히 “헌법재판소 판결을 차분히 기다리고 거기서 결정이 나면 찬성했든 반대했든 수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법”이라며 철회론을 시사했다가 ‘착각’이라며 번복한 전날 해프닝을 매듭지었다. 박 대표는 이번 총선을 ‘민주 대 반민주’의 대결구도로 몰고 가려는 정치권 일각의 시도에 대해 “그런 전략은 나라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이어 “4월 총선에서 대통령 4년중임제 개헌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방안을 당내에서 검토하겠다.”고 말해 주목됐다.이는 5년 단임제로 된 당론과 배치되는 것이다.박 대표는 이날 3000배를 다 채우지는 못했다.2시간30분 뒤에 영락교회 방문 일정이 잡혔기 때문이다.물론 체력적인 문제도 고려됐다.의식에는 조계사 스님도 함께 했다.배용수 부대변인은 “3000배를 꽉 채운다는 것이 아니라 2시간여 동안 사죄의 절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 대표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할 때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도 찾았다. 박대출기자 dcpark@˝
  • 한나라 53평 천막당사 풍경-전기시설 없고 밀담도 ‘솔솔’

    한나라당이 ‘천막당사’ 시대를 열었다.국회의사당 앞의 기존 당사를 버리고 여의도 옛 중소기업 종합전시장 부지에 비닐 천막을 세웠다. ●가구는 긴 탁자와 의자 몇개뿐 박근혜 대표는 취임 첫날인 24일 천막 당사에서 상임운영위원회를 주재했다.53평 짜리 비닐천막안의 ‘종합회의실’에는 긴 탁자와 의자만 몇개 설치됐을 뿐 전기시설도 갖추지 못해 썰렁한 모습이었다.발전기로 마이크 시설을 가동시켰지만 몇 차례나 끊겼다.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하고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지만 뻥 뚫린 공터에 세운 비닐 천막 바깥으로는 주요 당직자의 ‘밀담’까지 솔솔 새나올 정도였다. 박 대표는 “국민의 눈총이 따가워 임시방편으로 잠시 천막으로 피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진심으로 과거를 반성하고 새출발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받아주기 바란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나라당은 천막당사를 짓기 위해 부지 소유지인 서울시와 40일 동안 임대료 4238만 9000원에 계약을 맺었다.옛 당사가 팔릴 때까지 사용할 천막당사는 천막 두 채와 컨테이너 박스 세 개가 전부다.중앙당 사무처도 모두 이곳으로 옮기기로 했지만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화장실도 공터에 설치된 이동식 화장실 두 개가 전부다.그나마 남성용이다.여성 당직자에게는 근처 증권사의 화장실을 ‘몰래’ 쓰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한다. ●열린우리당 “불법건물” 공격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천막 당사를 불법건물로 규정짓고,‘신종 관권선거’로 몰아붙였다.서울시가 자신들에게는 당사 이전지로 제공할 수 없다고 해놓고 한나라당에는 허용했다는 것이다. 박지연기자 anne02@˝
  • [사설] 한나라당 환골탈태 계기돼야

    한나라당의 새 대표를 뽑는 임시 전당대회가 오늘 열린다.일부 경선 후보가 ‘탄핵 철회’ 문제까지 제기한 상황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그러나 누가 대표가 되든 기쁨은 오래 가지 못할 듯하다.당의 복잡한 양상만큼이나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있어 시간도 부족하다.새 대표는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좇아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때만 험로를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 불법대선자금 모금 등 그동안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받으려면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심기일전해야 한다.실제 과반의 의석을 가진 제1당으로서 남에게는 가혹하고,스스로에게는 관대하지 않았던가.국민들은 한나라당이 다수의 힘으로 의회를 지배하면서 민의를 저버리는 행위를 지켜 보았다.말로만 석고대죄한다고 해서 부패·수구 정당의 이미지를 씻을 수는 없다.또 국민들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진정으로 사과·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뼈를 깎는 성찰도 있어야 한다.여의도 샛강 둔치에 마련된 천막 당사에서 몸부림치는 소장파들의 뜻도 이의 연장선으로 본다. 따라서 환골탈태(換骨奪胎)는 한나라당과 새 대표의 지상과제다.등 돌린 유권자들에게 그런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새출발의 전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그렇다고 국면을 호도하기 위해 구차한 꼼수를 부려서는 안 될 것이다.당내의 여러 목소리를 취합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공당의 자세다.지금 시점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당을 살리는 길이라면 뭐든지 망설일 필요가 없다.여기서 국민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함은 물론이다.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이기 때문이다.아울러 이번 4·15 총선에서 깨끗한 정치를 실현해야 함은 당연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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