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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제일교회 명도집행 또 무산…소화기 뿌리며 강하게 저항

    사랑제일교회 명도집행 또 무산…소화기 뿌리며 강하게 저항

    북부지법, 오후 2시부터 300명 보내 강제집행신도 교회로 집결…바리케이드 치고 저항해 무산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5번째 명도집행이 무산됐다.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은 5일 오후 2시부터 집행인력 300여명을 보내 교회 시설 등을 대상으로 강제집행에 나섰으나 신도들의 극렬한 저항에 막히면서 오후 6시 40분쯤 인력을 철수시켰다. 집행 소식을 듣고 모인 신도 수백명이 강제집행을 막기 위해 교회 안팎으로 모였고, 경찰도 집행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9개 부대 500여 명을 배치했다. 이날 부상자 4명이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교회로 신도 수백명 모여…토성 물 뿌리며 저항 법원 집행인력은 교회 외벽과 맞닿은 공사장에서 포크레인 등 중장비로 교회 건물 옆으로 토성을 쌓았다. 흰색 헬멧을 쓴 신도들은 토성이 높아지자 흙더미에 물을 뿌리고 포크레인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했다.한 남성은 포크레인 유압기를 절단하려다 경찰에 연행됐다. 일부 신도가 포크레인 작업자에게 쇠구슬을 새총으로 쏘면서 작업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양측은 오후 2시부터 대치하던 중 오후 6시 9분쯤 용역업체 직원 150여명이 폐버스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교회 서쪽으로 진입하자 신도들의 저항이 격렬해졌다. ●공사장 뒤덮은 ‘소화기 분말’…결국 중장비 철수 신도들은 공사장 전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소화기 분말을 분사하고 사이렌을 울리며 “용역은 물러가라, 철수하라”, “우리는 죽을 각오가 돼 있다”, “철수하지 않으면 투신하겠다”고 외쳤다. 결국 거센 저항에 밀린 용역 직원들은 작업을 중단했고 오후 6시 40분쯤 중장비가 철수했다.사랑제일교회는 지난달 장위10구역 주택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이 제기한 건물 인도 소송에서 1심에 이어 항소심도 패소했다. 교회 측은 최근 조합이 낸 명도소송에서 서울고법이 제시한 강제조정안에 대해 이의를 신청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법원이 제시한 보상금 150억원 상당의 조정안을 거절했다. 성북구 장위10구역 한복판에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보상금 등 문제로 재개발에 반발해 왔다. 부동산 권리자인 조합은 작년에만 3차례 강제집행을 시도했으나 신도들과 충돌하면서 모두 실패했다. 지난 4월 4차 명도집행은 법원 측이 교회 내 농성 중인 신도가 많아 집행인력과의 충돌로 발생할 피해를 우려해 당일 취소했다.
  • [사설] 기시다 일본 새총리, 경색된 한일관계 외교적으로 풀어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한일 합의의 당사자인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이 다음달 4일 제100대 일본 총리에 취임한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어제 실시한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를 27대 총재로 선출했다. 기시다는 결선 투표에서 257표를 획득해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170표)을 87표 차이로 눌렀다. 기시다는 이날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2위인 고노에 1표 차이로 앞섰으나 유효표 과반 획득을 하지 못했다. 이어 1·2위 후보로 압축해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기시다의 당선이 확정됐다. 기시다 신임 총리는 자민당 내에서 대표적인 온건파로 분류된다. 그가 이끄는 기시다파(의원 46명)는 과거 아시아 각국과의 대화를 중시한 온건 파벌에 뿌리를 둔다. 2014년 외무상 재임 당시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에게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를 계승하며 수정하지 않을 것이란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이 외무상 재임 당시 주도했던 2015년 위안부 합의를 한국 정부가 사실상 파기하면서 입지가 좁아지자 역사 문제에서 한국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장하고 나섰다. 실제로 대법원이 2018년 10월과 11월 잇따라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에 대한 강제징용 손해배상 확정 판결을 내린 후 한일 관계는 악화일로였다. 일본 정부는 2019년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비롯한 각종 경제 보복 조치를 취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도 양국 관계를 악화시켰다. 우리나라 법원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압류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상표권과 특허권에 대한 매각 명령을 결정해 양국 관계에 또 다른 악재가 추가됐다. 한국 법원이 일본 전범기업의 자산 매각을 명령한 것은 처음이다. 상표권과 특허권을 매각해 1명당 2억 973만원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피해자 측이 조만간 상표권 매각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여 일본 정부가 자국 기업 자산 현금화로 한일 관계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경고를 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모두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한 한일 관계는 어떤 진전도 있을 수 없다. 한일 청구권협상은 국가 간의 청구권 문제인 만큼 개인 간 피해배상 절차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라는 것이 다수 전문가의 입장이다.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고, 한일 당국자들은 현재의 경색을 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미다. 외무상을 지낸 기시다 신임 총리가 경색된 한일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의미 있는 결단을 내리길 기대한다.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중국 군사위협, 두려워할 수준인가/군사전문가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중국 군사위협, 두려워할 수준인가/군사전문가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2030년대 중반까지 군 현대화를 완료하고, 국가 창건 100주년이 되는 2045년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을 세계 최고의 군대로 만들겠다고 한다. 시 주석의 강군몽(强軍夢)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고 남중국해에서도 도발적 행동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 1일에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100주년 행사에서는 아직 설계 단계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J20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가 15대나 등장해서 편대비행을 했다. 중국의 연간 함정 건조량은 이미 미국을 추월했다. 중국의 항공모함 킬러 둥펑(東風ㆍDF) 21D 미사일은 성공적으로 실전 배치돼 있고, 이 외에도 극초음속 미사일(DF17), 대륙간탄도미사일(DF31, 41)도 실물이 공개된 바 있다. 항공모함도 실전에 배치된 랴오닝함 외에 두 척을 더 건조한다. 2030년대에 중국은 유일하게 우주정거장을 운용하는 국가가 된다. 미국의 위성 전체를 제압할 수 있는 우주기지가 탄생하는 셈이다. 이쯤 되면 세계적 차원에서 미국에 대적하지는 못해도 동아시아에서는 미국에 맞설 군사강국이 된 것 아니냐는 평가도 가능하다. 최근 동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의 위협에 크게 놀라고 있다. 민족주의로 무장한 중국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외형적으로 중국의 군사력이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중국은 원해 작전을 수행할 수 없는 국가다. 권투로 이야기하자면 1970년대를 풍미했던 조지 포먼과 같은 인파이터 복서다. 반면 미국은 인도양에서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로 이어지는 넓은 링 위에서 빠르고 은밀하게 기동해 중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순식간에 타격하는 무하마드 알리와 같은 아웃복서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알리의 지론처럼 미국의 기동성과 정밀타격 능력은 압도적이다. 중국이 미국의 접근을 원해에서 차단하려면 심해 수중작전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수중 탐지와 추적 능력에 중국은 결함이 있다. 미국의 수중작전 능력을 추월하려면 앞으로도 수십 년이 걸린다. 항공모함으로 원해 작전을 시도하지 않겠느냐고? 중국 항모에는 전투기를 새총처럼 발사시키는 증기압축식 사출장치, 즉 캐터펄트 기술이 없다. 이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중국 항모의 스키 점프대는 전투기의 연료와 무장 적재량을 크게 제한한다. 그러니 온전한 항공모함이 아닌 것이다. 중국이 미국의 항모를 공격하는 지대함 미사일 역시 위성항법(GPS)에 의존하는데, 바다 위의 고정된 표적에는 효과적이지만 움직이는 항모, 그것도 미사일 방어기능을 갖춘 전단이 호위하는 항모를 제대로 맞힐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는 중국의 원천기술로 만든 것이 아니고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설계도를 훔쳐서 만든 제품이다. 당연히 최첨단 전투기의 체계를 통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중국의 미사일방어 능력은 아직 초보적이다. 게다가 중국 군부는 현대전을 수행한 경험이 없다. 미국의 군사기술은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많은 전쟁을 통해 축적되고 검증된 결과다. 중국 스스로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더구나 중국은 군사 동맹국이 없다. 러시아와 전략적 연대를 도모하고 있지만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군사적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러시아가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줄지는 의문이다. 해외 군사기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동아시아의 전략적 관문을 장악하지 못한 중국은 미국과 그 동맹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반면 미국은 전 세계 60개국에 미군을 배치했고, 동아시아에서는 중국을 촘촘하게 포위하고 있다. 군사훈련 역시 미국과 그 동맹국은 다양하고 긴밀하게 수행하고 있다. 중국이 군사력 성장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국가들에 강압정책(coercive policy)을 수행하더라도 이에 굴복해 중국의 눈치나 보는 속국으로 전락할 나라는 없다고 보아야 한다. 중국이 힘을 비축하고 있다지만 이것이 패권 경쟁으로 치달을 만한 수준은 아니다. 중국의 군사위협을 과대평가하면서 지정학적 충돌로 동아시아 정세를 설명하는 데 지극히 신중해야 한다. 섣불리 충돌을 기정사실화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 새총으로 어린이집에 쇠구슬 쏜 60대…법원 “아파트에 무슨 새”

    새총으로 어린이집에 쇠구슬 쏜 60대…법원 “아파트에 무슨 새”

    새총으로 쇠구슬을 쏴 어린이집을 비롯해 동네 곳곳의 창문을 깬 60대 남성이 “새를 잡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실형을 선고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 동구의 주민 A(66)씨는 2019년 11월 29일 오전 7시 20분쯤 미리 준비한 새총으로 지름 8∼10㎜의 쇠구슬을 동네 아파트로 발사해 베란다 유리창을 깼다. 그는 이런 식으로 지난해 3월까지 여러 차례 아파트 이곳저곳에 쇠구슬을 쏴 집 창문과 차량 일부를 파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쇠구슬 피해를 본 곳 중에는 어린이집도 있었다. A씨는 지난해 4월에도 같은 아파트에서 새총 발사를 시도하다가 경비원의 제지를 받았는데, 당시 경비원의 손가락을 잡아 꺾는 등 전치 6주의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검찰은 A씨가 실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특수재물손괴와 상해 혐의로 기소된 A씨는 법정에서 “새를 잡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항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전지법 형사5단독 박준범 판사는 “인적 없는 산이나 들도 아닌 아파트에서 새를 잡기 위해 쇠구슬을 쐈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박 판사는 “심각한 인명사고 발생 가능성까지 있었다”며 “범행이 충분히 인정되는데도 파렴치하고 뻔뻔한 태도로 일관할 뿐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장동민이 도청” 돌멩이 테러 40대 항소 취하…8개월 실형 확정

    “장동민이 도청” 돌멩이 테러 40대 항소 취하…8개월 실형 확정

    개그맨 장동민의 집과 차량에 ‘돌멩이 테러’를 일삼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40대가 항소를 취하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수재물손괴와 모욕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손모(43)씨는 지난 20일 춘천지법 원주지원에 항소취하서를 냈다. 앞서 손씨의 변호인은 지난 6일 1심 판결이 나온 뒤 곧장 항소장을 냈으나, 손씨는 2주일 만에 항소를 취하했다. 이로써 손씨는 1심에서 선고받은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살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초부터 1심 선고까지 5개월여 동안의 구금 기간을 포함하면 앞으로 약 3개월 뒤면 출소할 수 있다. 손씨는 지난해 8월 14일부터 9월 17일까지 원주에 있는 장동민의 주택 외벽과 창문, 승용차에 10회에 걸쳐 돌을 던지거나 새총을 이용해 돌을 쏘는 방법으로 260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동민과 그의 마을 사람들 앞에서 장동민에게 “범죄자”라며 욕설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손씨는 장동민이 도청과 해킹을 해 자신을 감시한 탓에 범행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장동민과 손씨는 전혀 모르는 사이로, 도청과 해킹 주장은 손씨의 과도한 피해망상으로 확인됐다. 재판에 넘겨진 후 손씨 측은 장동민과 합의를 시도했으나 장동민은 재범을 우려하며 합의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심을 맡았던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단독 공민아 판사는 “범행 기간과 방법에 비추어 피해자나 그 가족이 신체의 안전에 위협을 느끼는 등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이 명백하다”며 “다만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고, 초범인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재한 미얀마 지도자 “우린 반드시 이겨, 한국 자신있게 응원해달라”

    재한 미얀마 지도자 “우린 반드시 이겨, 한국 자신있게 응원해달라”

    “우리는 반드시 이깁니다. 준비돼 있고 저들은 몰리고 있어요. (민주 진영은) 오랫동안 준비해 왔고 새로운 국가와 새로운 정부를 세울 준비가 돼 있어요.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을 (한국인들도) 자신있게 응원해주세요.” 20년 넘게 한국에 살면서 2만 5000여 재한 미얀마인들의 지도자인 A를 지난 2일 저녁 수도권의 한 소도시에서 만났다. 지난 2년 동안 미얀마인들이 제때 못 받은 임금 16억원을 되찾게 하는 데도 기여하는 등 재한 미얀마인들이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인물이다. 조국의 민주 회복 시위를 후원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인터뷰를 할 때만 해도 실명과 사진을 공개해도 괜찮다고 했는데 4일 오후 문자 메시지가 왔다. ‘미얀마 상황이 넘 심각해져서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이름을 가명으로 해주시고, 사진도 노출시키지 말아주세요.’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됐고, 계속되는 유혈 진압에 500명 넘는 이들이 희생되고, 유엔 미얀마 특사가 “피바다가 임박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군부가 도무지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이며,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의 거부권을 행사해 국제사회의 미얀마 개입을 저지할 것이 확실해 보이는 등의 이유로 위축돼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음을 한 시간여 인터뷰 내내 확인할 수 있었다. 몇 차례나 기자는 확인하고 또 확인했는데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고, 심지어 “군부가 5400만 미얀마 국민을 모두 죽일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느냐? 전쟁은 반드시 일어난다. 많은 이들이 희생되긴 하겠지만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Q. 한국인들이 미얀마 민중의 희생에 많이들 안타까워 한다. A. 놀랍다. 자국의 문제도 아닌데 이렇게 발벗고 나서주는 모습에 놀란다. 아마도 5·18 광주 민주화항쟁과 같은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짐작한다. 많은 분들이 돕는데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 한국 스님께서 1억원을 기탁해주셨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물론 우리들이 노력해서 민주 회복을 시켜야겠지만 국제사회의 도움도 절실하다. 유엔에 대한 기대는 강대국들, 중국과 러시아 때문에 많이 줄어들고 있다. Q. 많은 한국인들이 미얀마 사람들의 용기에 놀라고 있다. 처음 쿠데타가 발발했을 때 미얀마의 과거를 보면 이번에도 쿠데타를 묵묵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달랐다. 두 달 동안 이렇게 강고한 싸움을 하는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과정이 달랐다. 8·8 민주항쟁 이후 나라가 그래도 조금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군부독재 아래 살면 어떤지 누구나 경험했다. 아웅 산 수찌 정부 아래에서 자유의 맛을 봤다. 옛날처럼 다시 군부독재 아래 살아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지금 총칼의 위협보다 더 무섭다고 느껴서다. 제가 지어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시위 현장에 나가 투쟁하는 우리 젊은이들이 새총 갖고 대항하며 겁 없이 싸우는 것을 보며 저 역시 놀랐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 역시 처음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재한 미얀마인들도 일어나 싸우고 싶었는데 코로나19 상황 때문에나 생업 때문에나 주저하고 있었는데 현지에서도 마찬가지로 곧바로 조직화돼 떨쳐 일어나기에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 때 만달레이에서 의사 선생님이 시위를 조직해 싸우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르렀다. 군부가 멍청한 짓을 했다. 그냥 시위를 놔뒀으면 과정이 조금 달라졌을 것이다. 군부가 더 두려워하는 것은 공무원들의 시민불복종운동(CDM) 참여하다. 시위하다 시민들이 희생되는 것은 군부에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무원들이 출근을 하지 않아 아예 나라를 마비시키는 것이 더 문제다. 시위자들은 CDM을 돕고 있는 것이다. 구호에도 그런 게 있다. ‘CDM을 하지 않으면 당신은 군부독재 편이다.’ 그것이 군부에 타격을 주니까 CDM을 부추기지 못하게 시위를 막으려 하는 것이다. CDM을 하지 못하게 겁을 주는 것이 군부의 목표다. 미얀마 민중은 지금 겁을 먹고 행동하지 못하면 더 두려운 세상이 될 것이란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시위가 군부의 뜻대로 진압되면 그 뒤는 한 명 한 명 골라내 죽일 것이다. 시위하는 젊은이들에게 물어보면, 한결 같이 ‘더 두려운 세상이 올까봐, 다음 세대를 더 두려운 세상에 살게 만든 죄인이 될까봐’ 그런다고 말한다. 이번 투쟁,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 8·8 때는 외부와 차단돼 우리끼리만 싸웠는데 지금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SNS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외롭지 않다, 우리가 싸우면 그 결과가 한국인이나 한국정부의 성명으로 나오네, 이런 느낌을 갖고 신이 난다. 여기에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긴다는 답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저도 신기하다. 우리에겐 이미 문민정부가 있고,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도 있고, CDM도 있고, 젊은 MZ세대의 용감한 투쟁과 절절한 기대가 있으니 이길 수밖에 없다, 그런 확신이 있기에 투쟁하는 맛도 있는 것이다. 힘이 나는 것이다.Q. 얼마쯤 시간이 흘러야 싸움이 끝난다고 생각하는가. A. 다음주 민주통합정부가 출범하고 10만 병력의 소수민족 독립군이 가세하면, 500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연합군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다 계획적이다. 쿠데타 일어났을 때부터 한편에서는 평화로운 시위를 하고, 저들은 죽일 것이니 무장이 필요하다, 정부라면 군대가 있어야 한다, 총 들고 싸우던 소수민족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 소수민족들이 원하는 것은 분리가 아니라 연방이다, 이미 연방 체제의 헌법도 2안까지 나와 있다, 1980년대부터 수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이 논의해 만든 것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다수가 합의한 헌법안이 있어 2008년 헌법을 대체하기만 하면 된다. 압도적으로 선출된 우리 의회와 문민정부가 있으니 군사세력만 걷어내면 우리는 나라를 세울 수 있는 조건들을 이미 갖추고 있다. 군부의 2008년 헌법을 국회 안에서 바꿀 수 없으니 희생된 분들에게는 죄송한 얘기인데,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이렇게 된 것이 미얀마의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다. 2008년 헌법은 문민정부가 사법기관, 국경을 건드리지 못하게 했다. 수찌 여사의 5년 동안 뭔가 할 수 있는 힘이 없었다. 2기 행정부라도 마찬가지 허수아비 정권일테니 조금 더 권한을 강화하려 (민주 진영이) 움직이고 있었다. 군부도 이걸 알고 저지하려고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임기 연장이 저지될 것이 뻔하고, 퇴임하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로힝자 문제로 설 것이 명확해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2015년부터 쿠데타 얘기가 있어서 준비해왔다. 5년 동안 수찌 정부와 소수민족 반군 사이에 대화가 이뤄졌다. 해서 신뢰가 구축돼 거부감이 없다. 빠른 시간에 둘이 하나가 된 것도 그 덕분이다. 여기에 국제사회가 문민정부를 실질적으로 돕고, 우리 군대가 양곤과 만달레이를 장악하면 군부를 몰아낼 수 있다, 이런 일을 상상해 신나게 투쟁할 수 있다. Q. 군부가 한달 휴전을 제안하는 등 벼랑 끝에 몰린 것은 사실인 것 같다. A. 그저 잔대가리 굴리는 말이려니 생각한다. 군부는 태국 국경의 샹족을 공격하겠다고 태국에 통보했고, 태국은 국경만 넘지 말라고 한다. 엊그제 국영 텔레비전이 보석 국제전이 성대하게 열렸다고 보도했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람객이 나왔다. 지난해 필름을 썼는데 군부가 무너지고 있는 증거라고 본다. 군사력이 실력이 없다. 전쟁이 일어나 우리에게 승기가 넘어오면 우리에게 가세하는 군인들도 나올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과 정부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A.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는 대한민국 정부가 고맙다. 한-미얀마 관계가 한미동맹 못지 않게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우리 지도자들도 대단히 고마워한다. 두 달 동안 공무원들이 CDM에 동참하는 바람에 생계에 위협을 느낀다. 생계비는 걱정 말라고 후원금을 우리(재한 미얀마인들)가 보내고 있는데 여기에 힘을 보태주셨으면 좋겠고, 카렌족 반군이 군부를 공격해 전쟁이 시작됐다. 그 바람에 카렌족들이 태국 국경으로 달아나 숲 등에서 숨어 지낸다. 대한민국 정부가 태국과 협의해 난민촌을 지어 독자적으로 운영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미얀마에 쓰일 요량이었던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등을 인도적인 목적으로 전용하면 된다. 우리가 유엔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것은 중국이 얼마나 ‘나쁜 놈’이고 전 세계인의 분노가 중국에 집중되게 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미얀마를 돕고 싶은 이들이라면.(ㄱㄴㄷ 순) 따비에 : 우리은행 ?1005-802-499757? 따비에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 국민은행 652301-01-703720 미민넷 사람예술학교 : 신한은행 100-033-087780 (사)사람예술학교 해외주민운동연대 KOCO : 국민은행 488401-01-224956 해외이주연대
  • 평범한 과외선생님의 죽음, CNN 인터뷰 후 사라진 시민들…미얀마를 구해주세요

    평범한 과외선생님의 죽음, CNN 인터뷰 후 사라진 시민들…미얀마를 구해주세요

    무자비한 군경의 유혈 진압에도 미얀마의 민주화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오히려 탄압이 계속될수록 시위는 거세지는 모양새다. 그만큼 군경 총칼에 새총으로 맞선 민중의 희생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저 평범한 과외 선생님일 뿐이었던 쩌 모에 까잉(39)도 군홧발에 짓밟혀 세상을 떠났다. ‘미얀마군의 날’이었던 지난달 27일, 양곤 동부 산업도시 다곤 세이칸에 군인들이 밀어닥쳤다. 현지 과외교사 까잉 등 반쿠데타 시위대 3명은 사정없이 총을 휘갈기는 군인들을 피해 주택가로 달아났다. 마침 인근 주거용 건물 3층에 사는 주민 가족이 이들을 보고 집 안에 숨겨주었다. 군인들은 건물 안으로 최루탄을 쏟아부었다. 매캐한 연기는 곧 건물 전체를 휘감았다. 결국 시위대를 숨겨준 주민 가족 중 한 명이 연기를 참지 못하고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다가 군인들에게 발각됐다. 군인들은 달아나는 주민 뒤를 쫓아 시위대가 숨은 집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궁지에 몰린 시위대는 창문 밖으로 몸을 던졌다. 군인들은 시위대를 놓치지 않았다. 아래층 차양에 위태롭게 선 시위대의 등을 주저 없이 떠밀었다.시위대 중 한 명이었던 까잉의 유가족은 “군인들은 까잉 등 시위대 3명에게 멈추라고 말한 뒤 등을 떠밀었다. 그리곤 추락하면서 다친 시위대를 때리고 발로 찼다”고 밝혔다. 현장 영상에는 군인 2명이 움직이지 못하는 까잉을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이 찍혀 있다. 그나마 이때까지는 까잉의 숨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다른 시위대 2명과 연행된 경찰서에서의 구타는 까잉의 목숨을 앗아갔다. 유가족은 “까잉이 군인들에게 끌려가는 영상을 SNS에서 보고 경찰서로 달려갔는데 이미 교도소로 보내진 뒤였다. 발을 동동 구르며 소재가 파악되길 기다렸다. 29일 그가 군 병원에 있다는 경찰 연락을 받고 가보니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더라”고 설명했다. 구타로 만신창이가 된 까잉은 수혈 후 잠시 의식을 되찾았다. 하지만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몸은 구타 후유증을 견뎌내지 못했고, 사건 나흘 만인 지난달 31일 결국 숨을 거뒀다. 3일 미얀마나우 보도에 따르면 엑스레이 사진에 찍힌 까잉의 몸 상태는 처참했다. 골반과 다리 등 몸 곳곳이 골절됐으며, 신장 손상과 내출혈로 인한 심장 혈전도 관찰됐다. 골절상이 차양에서 떨어졌을 때 생긴 것인지, 구타 중에 생긴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유가족은 추락하면서 다친 시위대의 치료 요청을 거부한 것도 모자라 무차별 폭력을 행사한 군경에 분노를 드러냈다. 유가족은 “군경은 사람 가리지 않고 구타를 일삼는다. 그들을 증오한다”고 치를 떨었다. 평범한 과외선생님으로 미얀마의 민주화를 외쳤던 까잉은 그렇게 한 줌 재로 사라지고 말았다. 까잉과 함께 있다 끌려간 다른 2명의 시위대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3일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2월 1일 쿠데타 이후 두 달간 최소 550명이 유혈진압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 중 43명은 아이들이었다. 구금된 인원도 2751명에 달한다. 수감자 대부분의 행방은 알 길이 없다. 31일 양곤에서 CNN 취재진 인터뷰에 응한 민간인 6명도 납치돼 구금됐다. 이들 중 한 명인 인 뗏 틴(23)은 밍갈라돈 시장에 과자를 사러 갔다가 CNN 취재팀과 인터뷰를 했고, 이후 취재팀이 사라지자 어디론가 끌려갔다. 인 뗏 틴의 가족 중 한 명은 “인 뗏 틴은 CNN 인터뷰에 대답했을 뿐, 다른 아무것도 안 했다”면서 “동생은 죄가 없는 만큼, 심문 뒤에 가능한 한 빨리 건강하게 석방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물대포부터 최루탄까지… ‘민주화 꿈’ 외치는 태국 현재 상황

    물대포부터 최루탄까지… ‘민주화 꿈’ 외치는 태국 현재 상황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1개월이 훌쩍 넘도록 이어지는 가운데, 국경을 접한 태국에서는 군주제 개혁을 사이에 둔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방콕 시내 왕궁 인근에서는 1000명 가량의 시위대가 모여 군주제 개혁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세상은 달라졌다. 우리도 서방 국가들과 같은 군주제를 원한다”고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시위대는 국왕 초상화 위에 시위대의 주장을 담은 스티커를 붙이는 등 격렬한 시위를 이어갔다. 왕실 모독죄가 적용될 경우 최장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음에도 공개적으로 군주제 개혁 요구가 터져 나오면서 파장이 거세졌다.이에 현지 경찰은 “거리에 있는 자들은 누구든 체포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자 결국 물대포와 최루탄, 고무탄 등을 발사하며 강경진압에 나섰다. 경찰 측은 “시위대에게 미리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으나 통하지 않았다. 또 새총을 이용해 볼트와 너트 같은 것들을 경찰에게 발사했다”면서 “경찰은 적절한 절차에 따라 물대포와 최루탄, 고무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총 33명이 고무총과 최루탄, 돌 등으로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에는 기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인권변호사들은 시위 과정에서 최소 32명이 구금됐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군주제는 오랫동안 태국에서 신성한 제도로 받아들여졌으며, 왕실을 향한 민중의 비판인 불법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간주돼 왔다”면서 “많은 사람이 여전히 군주제를 숭배하고 있으며, 태국 사회의 주요 세력인 군대는 군주제 방어를 주요 우선 순위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태국의 군주제 개혁 시위대는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 출신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사임과 왕실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또 와치랄롱꼰 국왕이 코로나19와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국민의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독일 등 외국에서 머물며 막대한 부를 쌓아왔다고 비난해 왔다. 한 시위 참가자는 “왕실 모독죄를 개혁하고 진정한 민주주의에 한발 더 다가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태국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를 꿈꾸는 미얀마에서는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와의 힘겨운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언론과 인터넷망을 모두 장악한 군부는 시위대를 향한 무자비한 발포를 넘어 조준 사격과 고문 등으로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을 빼앗고 있다. 현재까지 군부의 강경진압 등으로 사망한 미얀마 시민의 수는 2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성년자 쇠사슬로 때려” 미얀마 시민 등에 시뻘건 줄…‘잔혹’ 군부

    “미성년자 쇠사슬로 때려” 미얀마 시민 등에 시뻘건 줄…‘잔혹’ 군부

    “시민 체포 그치지 않고 고문·폭행”체포된 수치 정당 소속 간부 2명 사망군병원 “심장질환”…시신엔 머리 상처·멍미얀마 군경의 반(反) 쿠데타 시위 진압 과정에서 군부가 무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체포한 시민들을 쇠사슬로 등을 마구 내리쳐 등에 시뻘건 줄 모양의 상처가 난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군부가 쇠사슬로 잔혹하게 때렸다”15살 미성년자 등에도 사슬로 매질 9일 오후 미얀마 시민들은 트위터 등 SNS에 미얀마 군경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사진과 동영상을 계속해서 올렸다. 이날 새로 확산하고 있는 사진에는 엎드린 남성의 등에 여기저기 시뻘건 줄이 나 있다. 사진을 올린 시민은 “메익에서 체포됐던 시위자가 풀려났는데 등 부위를 (군경에 의해) 체인으로 잔혹하게 폭행당했다”면서 “메익에서 5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남성이 등에 시뻘건 줄이 간 부위에 약을 바르는 사진도 올라왔다. 이 사진을 올린 시민은 “메익에서 오전에 체포됐다가 15세 미성년자라서 저녁에 풀려난 경우”라면서 “군부 테러리스트들은 우리 시민을 쇠사슬로 잔혹하게 때렸다”고 비판했다. 마찬가지로 등 부위에 시뻘겋게 피멍이 든 시민들의 사진이 SNS에 속속 올라왔다. 시민들은 “군부 테러리스트들은 미성년자까지 잡아가서 잔혹하게 고문했다”면서 “이제 그들은 시위대를 체포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문하고, 때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미얀마 군경은 시민들을 향해 최루탄, 고무탄은 물론 실탄을 발포하고 체포 시 곤봉 세례, 발길질, 총 개머리판으로 때렸다. 그동안 실탄에 맞아 숨진 시민은 물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새총, 고무탄 등에 맞아 피 흘리는 사진이 수도 없이 공개됐다.미얀마 시민 1857명 체포 최소 60명 이상 사망 군부에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측 인사들은 군사정권을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했고, 시민들도 그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고 있다.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후 전날까지 1857명이 체포됐고, 6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은 소속 간부 조 미앗 린이 이날 새벽에 군경에 체포됐는데, 오후에 숨을 거둬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 경위와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6일에도 민주주의민족동맹의 지난해 선거운동 담당자가 당국에 체포된 뒤 사망했다. 군병원은 심장질환으로 숨졌다고 밝혔지만, 사망자의 머리와 등에 상처와 멍이 나 있어 고문 의혹이 제기됐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얀마 군부 지지자들 ‘백색테러’ 기승…기습 공격에 2명 사망

    미얀마 군부 지지자들 ‘백색테러’ 기승…기습 공격에 2명 사망

    군부 지원하는 정당 지지자 25명아웅산 수치 지지자에 흉기 테러 미얀마 군정이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을 이어가는 가운데, 시위대를 향한 군부 지지자들의 이른바 ‘백색 테러’도 잔혹해지고 있다. 백색테러란 권력자나 지배계급이 반정부 세력이나 혁명운동에 가하는 테러를 말한다. 6일 현지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전날 오전 미얀마 중부 마궤 지역의 한 마을에서 군부의 지원을 받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의 지지자 약 25명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지역 대표와 가족, 친지 등 8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들은 목공소 앞에서 귀가하는 피해자들을 기다리고 있다가 갑자기 흉기를 휘둘러 NLD 지역 대표와 17세 조차가 숨졌다. 이들은 피해자 일부가 달아나자 새총으로 공격을 계속했다.이 때문에 다른 가족과 친지 5명도 흉기에 찔리거나 새총에 맞아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한 NLD 지역 대표의 아들은 “흉기를 휘두른 이들이 ‘그들이 죽으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모두 죽여버려라’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가해자 가운데 한 명은 USDP 당원으로, 지난해 11월 총선 때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NLD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인물이라고 미얀마 나우가 보도했다. 미얀마 나우는 또 이번 테러 용의자 가운데 9명이 구금됐고, 이 가운데 일부는 인근 주민이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12일에는 미얀마 중부 메이크틸라시에서 흉기를 든 폭력배가 한 식당에 돌을 던지고 새총을 쏘는 등 행패를 부려 식당 주인 등 2명이 부상하는 일이 벌어졌다. 폭력배는 당시 식당 주인 등이 쿠데타에 항의하며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렸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얀마 시민 “군부 관련 기업 불매”…친군부 시위대와 충돌도

    미얀마 시민 “군부 관련 기업 불매”…친군부 시위대와 충돌도

    미얀마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군부 관련기업의 상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시민 불복종 운동의 물결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26일 이라와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일 발생한 쿠데타 직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군부 상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미얀마에선 군부가 통신, 맥주, 담배, 마트, 은행, 식음료 등 광범위한 영역의 사업에 개입하고 있다. 시민들은 해당 기업의 물건을 사지 않고, SNS에선 관련 제품을 집어 던지는 사진을 올리는 캠페인에 수천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에 미얀마 맥주는 지난주부터 현지 최대 소매 체인인 시티 마트에서 종적을 감췄고, 양곤의 유명한 식음료 체인은 지난 24일 미얀마 맥주 포스터를 떼며 군부가 운영하는 기업의 상품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ABC 등 편의점들도 양곤 시내 대다수 매장에서 미얀마 맥주와 미텔의 휴대전화 유심카드 판매를 중단했다. 이 흐름은 한발 더 나아가 군경과 그 가족은 물론 시민 불복종 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공무원에게 상품을 팔지 않는 ‘사회적 응징’(social punishment) 운동으로도 번지고 있다. 이라와디에 따르면 ‘경찰관과 군인에게 상품을 팔지 않는다’ 팻말을 붙인 상점과 노점상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민들은 전통화장품 타나카(Thanaka)를 이용해 얼굴에 시민 불복종 운동을 뜻하는 ‘CDM’(Civil Disobedience Movement)을 쓰기도 하는 등 저항을 이어나가고 있다. 타나카는 피부를 보호하며 햇빛을 차단하는 역할을 해 많은 미얀마 시민들이 애용한다.한 시위 참가자는 “타나카를 입는(바르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과 애정, 보호와 같다”며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 진압 과정에 고무탄, 새총, 곤봉세례는 물론 실탄까지 사용되기에 시민들은 서로 타나카를 얼굴에 발라주며 저항 의지를 다지고 ‘보호’를 기원한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한편 항의 시위가 20일 넘게 계속되는 가운데 친군부 시위대도 나서면서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25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양곤에서는 약 1000명의 친군부 시위대가 집결했다. 쿠데타 직후 군부 지지 인사들이 차를 타고 군부 깃발을 흔들며 시내를 활보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시위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이날 페이스북은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와 연관된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계정을 차단한 것은 물론 광고까지도 모두 금지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미얀마 군부 핵심 인물 6명에 대해 영국 입국 금지, 영국 기업·기관과 거래 금지 등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세계은행도 미얀마에 대한 자금 지원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미얀마 쿠데타 지지 시위 등장…페이스북 군부 계정 차단

    미얀마 쿠데타 지지 시위 등장…페이스북 군부 계정 차단

    미얀마 쿠데타를 규탄하는 거리 시위가 20일째 계속된 가운데 친군부 시위대도 거리 시위에 나서면서 충돌 양상을 보였다. 25일 미얀마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최대 도시 양곤 시내에서는 약 1000명의 친군부 시위대가 집결했다. SNS에는 쿠데타 규탄 시위대의 길목은 막았던 군경이 친군부 시위대 행렬에는 바리케이드를 직접 치우며 길을 열어줬다는 사진들이 올라왔다. 이 중 일부는 자신들을 비판하는 시민들을 향해 돌멩이를 던지거나 새총을 쏘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친군부 시위대 출현 및 폭력 장면을 놓고 군정이 지난 12일 2만 3000여명을 전격 사면한 것과 관련짓는 분석도 있다. 당시 SNS를 중심으로 군부 지지자들을 대거 석방한 뒤 이들에게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공격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한편 페이스북은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와 연관된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계정을 차단한 것은 물론 광고까지도 모두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페이스북은 이날 성명을 내고 “2월1일 쿠데타 이후 발생한 생명을 앗아간 폭력 사태 등 일련의 사건들이 이러한 사용 금지 조치를 촉발시켰다”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용을 미얀마 군부에 허용하는 위험성이 너무나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앞서 미얀마 국영TV와 선전매체 등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계정에 대해서도 폭력을 선동한다면서 계정을 차단한 바 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문민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20일 연속 쿠데타를 규탄하는 거리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양곤 외곽의 자경단원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지는 등 4명이 군부 및 친군부 인사들에 의해 목숨을 잃어 쿠데타 이후 모두 8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정치인들도 미얀마의 반쿠데타 시위 응원에 줄줄이 나서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SNS를 통해 “미얀마 군경이 무도하게 탄압해 양곤과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에서는 실탄사격으로 사망자가 잇따라 나왔다”면서 “결코 용서할 수 없고, 용납해서도 안 되는 중대한 범죄행위로 미얀마 군경의 폭거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도 지난 23일 박주민, 최혜영, 김남국, 장경태, 김용민 의원과 함께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민주화 회복을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로힝야족 학살’ 미얀마 부대, 무차별 난사… 10대 소년도 희생됐다

    ‘로힝야족 학살’ 미얀마 부대, 무차별 난사… 10대 소년도 희생됐다

    만달레이서 시위대에 실탄·고무탄 발포反쿠데타 시민 총 569명 마구잡이 체포인권단체 “학살 부대 운용, 심각한 문제”英, 군부 제재 이어 美·EU도 조치 검토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 “불복종 지지”미얀마 군부가 지난 20일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실탄과 고무탄 등을 무차별 난사해 최소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쿠데타 이후 약 3주 만에 본격적인 유혈 진압이 벌어진 것인데, 국내외의 잇따른 반발에도 군부가 꿈쩍하지 않으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커진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군과 경찰 수백명은 이날 오전부터 미얀마 만달레이의 한 조선소에서 파업하는 노동자들과 대치했다. 시민 수백명이 군에 퇴각을 요구했고, 일부가 새총을 쏘거나 돌멩이를 던지며 저항하자 곧바로 군경은 고무탄과 새총, 최루탄에 이어 실탄을 무차별적으로 발포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숨진 사람 중에는 조선소 노동자들을 도우러 온 10대 소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민간 자경단 한 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특히 시위대에 총을 쏜 군대가 2017년 로힝야족 학살에 연루된 제33 경보병 사단 소속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더 큰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사단은 민간인 수천명을 살해하고 집단 성폭행, 방화 등으로 터전을 초토화시켰다. 인권단체 포티파이 라이츠의 매슈 스미스 대표는 “이 부대가 여전히 운용되고 있다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정의와 책임 없이 일어나는 일”이라고 했다. 군부는 또 인터넷 차단 조치를 계속 이어 가며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체포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시민 불복종 운동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수배령을 내린 6명 중 한 명인 배우 루민도 자택에서 붙잡혔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쿠데타 발발 이후 군정에 의해 체포된 사람이 569명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규탄 성명을 내놓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얀마에서의 치명적인 무력 사용을 비판한다”며 “누구나 평화적인 시위를 할 권리가 있다.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민주주의로 돌아가길 촉구한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 각국도 즉각 입장을 내고 관련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고,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은 회의를 열어 미얀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영국 외무부는 미얀마 국방장관과 내무부 장차관 3명에게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조치를 적용하기도 했다. 과거 미얀마 정부와 전국적 휴전 협정(NCA)을 체결한 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도 쿠데타 정권에 반대하며 시민 불복종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카렌 국민연합과 친(Chin) 국민전선 등이 포함된 이들 무장단체는 “군부 독재를 끝장내는 데 도움이 되도록 국제사회 및 국내외 활동가 단체와 협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군경의 총을 맞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사망한 20세 여성 카인의 장례식이 21일 열린 데 이어 22일엔 파업이 예정돼 더 큰 대치 상황이 벌어질 우려도 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내가 카인이다”라며 망자를 기리는 움직임도 벌어지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사설] 민주주의 회복 요구에 발포로 대응한 미얀마 군부

    미얀마에서 일어난 쿠데타가 우려했던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주요 도시에 장갑차를 배치한 군부가 그제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대에 발포해 부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군경은 곤봉과 경찰봉으로 시위대를 공격하고, 새총과 고무탄을 발사했다고 한다.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구금 기간을 연장하고 인터넷도 차단했다. 민간 정치 지도자의 손발을 묶고, 국민의 정보 통로를 차단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게 하는 쿠데타 세력의 전형적 책동이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있는데 정부가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런 주장은 최소한의 설득력조차 얻지 못한다. 미얀마 국민은 민간정부 복귀 요구 시위에 그치지 않고 대대적인 불복종 운동에 나서고 있다. 의사와 교사, 공무원, 국영 철도 직원, 항공 관제사 등이 국가 기간산업을 정지시키며 동참한다. 미얀마 국민의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열망은 감동적이다. 제1도시 양곤 시민들은 주요 도로에 배치된 장갑차 앞뒤에서 ‘우리는 쿠데타를 용인하지 않는다’, ‘우리는 시민불복종을 지지한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들었다. 마치 중국의 톈안먼 사태 당시를 연상케 하는 결사적 저항이 아닐 수 없다. 시민들은 한국을 비롯한 각국 대사관 앞에서도 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 군부를 압박하면서 동시에 임박한 유혈 진압을 피해 보려는 노력이다. 미얀마 쿠데타 과정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감회는 남다르다. 미얀마 군부가 한국의 두 차례 군사정변을 벤치마킹한 듯 닮은꼴로 가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미얀마 군부가 반드시 깨달아야 할 것이 있다. 총칼로 잠시 권력을 장악할 수는 있지만, 결국 민주주의가 승리하고 쿠데타 세력은 비참한 결말을 맞았음을 한국 역사가 똑똑히 증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여기는 중국] “병이 나았다”…5층 높이 동굴서 사는 ‘중국판 자연인’ 사연

    [여기는 중국] “병이 나았다”…5층 높이 동굴서 사는 ‘중국판 자연인’ 사연

    동굴에서 약 7~8년 동안 홀로 은둔 생활을 한 남성이 발견됐다. 중국 산둥성(山东) 칭다오(青岛) 리창구(李沧) 후산(虎山)의 동굴 밖으로 내린 한 개의 밧줄에 의지한 채 ‘자연인’의 삶을 사는 30대 남성의 삶에 이목이 집중된 것. 장시성(江西省) 출신의 유 씨(37)는 5층 높이의 가파른 동굴에서 지난 2013년부터 줄곧 거주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가 살고 있는 동굴 입구에는 가느다란 밧줄 한 개가 외부로 연결돼 있는데 그는 외출 시 이 밧줄에 의지해 동굴 밖으로 출입해오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현지에서는 일명 '현대판 손오공’으로 불리는 이 남성은 동굴 밖으로 소형 태양열 발전 판넬을 제작, 설치한 덕분에 적은 양이지만 자가 전기 발전을 활용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유 씨의 사연에 따르면 고향을 떠난 그가 동굴 생활을 시작한 것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였다. 그는 평소 심각한 심장병을 앓고 있는 탓에 직장 생활을 이어갈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이 동굴에서 하룻밤을 보낸 유 씨는 스스로의 건강이 크게 호전된 것을 느끼고 그 후로 줄곧 도시를 떠나 자연인의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 씨는 “산 속에 들어오면 도시에서와는 다르게 깨끗한 공기가 있었다”면서 “동굴 생활을 시작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지난 십 수 년 동안 먹어야했었던 심장병 약을 더 이상 먹지 않게 됐다. 그만큼 건강이 호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7~8년 째 동굴 생활을 해온 그는 “동굴에만 들어오면 속세의 모든 것을 차단할 수 있을 정도로 평온하고 조용해졌다”면서 “이곳에서 요양하는 동안 길을 잃은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며 서로 의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굴에서의 은둔 생활을 시작한 직후부터 그는 원시인과 매우 흡사한 생활을 유지해야 했다. 지난 7~8년 동안 동굴 밖을 나서 도시를 찾아간 사례는 생활 필수품을 구매하기 위한 단 몇 차례에 불과했다. 평소 부족한 식수는 동굴 내부에 마련된 작은 연못과 빗물 등을 희석해 활용했다. 그는 “주로 동굴 안에서 잠을 잤는데 안전한 가옥이 아닌 야외에서의 생존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다름 아닌 ‘불’이었다”면서 “동굴 내부의 습기를 제거하거나 각종 벌레와 뱀 등 해충으로부터 보호할 때도 불은 가장 필수적인 것 중 하나다. 부족한 것이 많지만 동굴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유 씨는 그의 은둔생활이 외부로 알려진 직후 평소 예상치 못한 큰 고민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지난 7~8년 동안 계속됐던 유 씨의 자연인으로의 삶이 외지인들에게 알려진 직후 그의 거처지로 안부를 묻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유 씨를 찾아오는 일면식 없는 사람들은 주로 먹거리나 생필품 등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묻는 사람들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유 씨는 “평소 몸이 약하고 심장도 좋지 않은 탓에 하루 평균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안정적인 수면 시간을 지켜야 한다”면서 “현재 가장 절실한 것은 긴 시간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최근 들어와서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호기심 많은 방문객들이 동굴 밖에서 소리를 치는 일이 잦다”면서 “또 일부 방문객들은 동굴 입구에서 새총을 쏘거나 돌을 던지는 일도 있어서 여간 골치가 아픈 것이 아니다”고 불편의 호소했다. 한편, 유 씨의 사연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그의 거처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현지 언론 ‘원저우신원바오’는 유 씨가 거주 중인 동굴에 대해 ‘인공적으로 조성된 방호시설’이라고 확인했다. 해당 방공시설 관리 총책임자인 후산(虎山) 보위처(保卫处) 측은 유 씨가 살고 있는 방공시설은 명백한 지역정부 소관의 경비 구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후산 보위처 관계자는 “보위처에서 관리하는 방공시설로 최근 이 일대 날씨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다”면서 “이 시기 유 씨의 안전한 거주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구조대와 파출소 관리인 등을 파견해 유 씨를 안정적으로 구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해당 방공시설 관리 보위처 측은 빠른 시일 내에 해당 인공 동굴을 전면 폐기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양패권 놓고 칼 벼리는 美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양패권 놓고 칼 벼리는 美中

    미국과 중국 간 ‘해상전력 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세 번째 항공모함을 조기 진수할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이 중국을 정조준해 ‘게임 체인저’를 표방한 첨단 해군력 증강계획을 발표하며 맞받아쳤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6일 캘리포니아주 랜드연구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중국의 해상 도전에 맞서기 위해 미 해군력을 무인·자율 함정과 잠수함, 항공기로 보강하는 야심찬 ‘퓨처 포워드’(Future Forward·미래로 향해) 계획을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 해군력을 보강하기 위해 함대의 함정을 기존 293척에서 355척으로 대폭 확대하는 ’게임체인저‘ 계획을 마련했다”며 “미래 함대는 공중과 해상, 수중에서의 치명적인 효과(공격력)를 투사하기 위한 능력 측면에서 균형을 더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력 증강에는 소형 수상함과 잠수함 증강, 선택적으로 유인 또는 무인·자율이 가능한 수상 겸용 잠수정, 다양한 항공모함 탑재용 항공기 등이 추가될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이번 계획은 함대가 고강도 전투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고 전력 투사나 원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에스퍼 장관은 설명했다. 대표적 예로 ‘새로운 유도미사일 프리깃(소형 구축함) 프로그램’이라며 “이는 분산전을 수행하기 위해 치명성과 생존성 등의 능력을 보강한 함정을 제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시 헌터’(Sea Hunter)라는 드론을 시험 중이라며 40m 길이의 이 드론은 한번 출격하면 두 달 이상 해상에서 적 잠수함을 자율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미래 함대는 무인시스템이 치명적인 화력을 내뿜고 기뢰를 뿌리는 것에서부터 보급 수행과 적에 대한 정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투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며 “우리가 향후 수년, 수십 년 후에 해상전을 어떻게 수행할지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AFP는 미 해군력 증강계획에 대해 “지금부터 오는 2045년까지 수백억 달러 규모의 미 해군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며 “주적으로 인식되는 중국 해군력에 맞서 우위를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앞서 14일 건조 중인 3번째 항공모함인 ‘003형’이 이르면 연말에 진수할 전망이라고 관영 언론들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 군사 전문지 병공과기(兵工科技) 등은 중국이 2018년 11월부터 상하이 창싱다오(長興島) 장난(江南)조선소에서 제작 중인 003형 항모가 이르면 올해 연말에 진수할 가능성이 있으며 늦어도 2021년 초까지는 건조가 끝날 것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이들 매체는 “003형 항모는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건조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지만 6월부터 선체블럭 조립에 들어가 이미 기본 선형을 완성할 정도로 건조 작업이 급속히 진척됐다”며 “첨단 기법인 대형블럭 조립방식으로 공정 기간을 대폭 단축한 003 항모는 11~12월쯤 완성해 연말 진수하고서 이어 내외장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중국의 세 번째 항모가 될 003형은 전체 길이(전장)가 320m로 추정된다. 중국이 순수하게 독자 개발한 첫 국산 항모이자 두번째 항모인 002형 산둥함(305m)보다도 길고 폭도 미국 신형 제럴드 포드급 핵항모보다 넓다. 추정 만재 배수량은 8만t으로 러시아에서 도입한 첫 번째 항모 랴오닝(遼寧)함(5만 9439t)과 그와 비슷한 산둥함보다 크다. 젠(殲·J)-15전투기 등 30여대의 각종 함재기를 탑재한다. 랴오닝함은 2012년 실전 배치돼 6년 간 운항한 뒤 2018년 7월 랴오닝성 다롄(大連) 조선소에서 보수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12월 실전에 배치된 산둥함은 중국 조선소가 항모 건조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면서 기술과 노하우를 축척한 것에 나름 의미가 있지만, 성능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철용으로 들여와 개보수해 취역시킨 001형 랴오닝함을 약간 업그레이드한 수준에 불과하다. 003형 항모의 가장 큰 특징은 함재기를 효율적으로 띄울 수 있는 첨단 전자식 캐터펄트(Catapult·사출기)를 처음으로 장착한 것이다. 항모는 좁은 갑판 위에서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 항공기의 추력을 더해주는 새총 원리의 이륙 보조장비인 캐퍼펄트를 쓴다. 함재기가 갑판 밖으로 거의 내던져지듯 속도를 붙일 수 있는 비밀은 바로 ‘캐터펄트 덕분이다. 캐터펄트는 본래 고대 전투에서 적에게 돌을 날리기 위한 ‘투석기’를 뜻한다. 탄성이 좋은 나무와 끈을 이용해 돌을 성벽이나 적진을 향해 던지던 도구가 현대전에 와서는 항모에 탑재된 함재기를 힘껏 밀어 이륙을 도와주는 장비로 의미가 달라진 셈이다. 함재기 동체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사실 함재기들은 이 장치에 몸을 싣고 강하게 등이 떠밀리듯 항모를 이륙하는 것이다. 항모는 전장이 300m가 넘지만 실제로 함재기 활주를 위해 사용하는 공간은 극히 제한적이다. 갑판 위에서는 다른 함재기와 각종 전투 장비, 인력들을 동시에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좁은 곳에서 바다로 떨어지지 않고 이륙을 하려면 캐터펄트가 반드시 필요하다. 첨단 캐터펄트 기종은 대략 90m의 길이가 주어지면 36t짜리 함재기를 이륙시킬 수 있다. 완전히 멈춰 있는 함재기를 단 몇 초 만에 시속 260㎞로 가속해 이륙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캐터펄트가 없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은 첨단 항모 제럴드 R 포드에만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채택하고 있다. 만약 중국의 구상이 현실화한다면 적어도 캐터펄트에 있어선 미국과 같은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현재 실전배치 중인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모두 선수가 치솟은 갑판에서 함재기를 발진하는 ‘스키점프’식을 도입했다. 때문에 항모에서 함재기를 단시간에 대량으로 이륙시키는데 제약이 많은 탓에 운용 효율성은 미국 항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진다. 003형 항모가 캐터펄트를 탑재할 경우 최신예 조기경보기 쿵징(空警) 600까지 실어 실제 작전에 투입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 디펜스 위클리는 중국 003형 항모 배수량이 8만 5000t에 이르며 48대의 젠(殲)-15 함재기, 쿵징-600 조기경보기, 대잠 헬기와 수송헬기 등 60~70대 이상을 탑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40대 정도 탑재 가능한 산둥함이나 30대를 탑재가능한 랴오닝호 2척의 함재기 탑재량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은 특히 두 번째 중국산 항모 003형 외에도 세 번째 중국 자체기술 항모 004형을 조기에 건조해 최소한 4척으로 3개 항모전단을 꾸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7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상하이 장난조선소에서 조립이 진행 중인 항공모함과 별도로 새 ‘자매함’의 용골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물의 척추와 같은 용골이 설치되는 것은 중국의 004형 항모가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중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는 2028년까지 미국과 바다 위에서 대등한 경쟁을 위해 원자력(핵)추진 항모를 포함해 6척 이상의 항모, 이지스급 함정 30여척, 원자력추진 잠수함 22척을 확보할 청사진도 마련했다. 다만 현재 건조 중인 중국의 세 번째, 네 번째 항모는 아직 미국처럼 원자력추진 장치를 갖추지는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군사 평론가 량궈량(梁國樑)은 “원자력추진 항모는 아마도 다롄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다섯 번째 항모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경찰도 두손두발…난폭해진 원숭이에 태국 마을 초토화

    경찰도 두손두발…난폭해진 원숭이에 태국 마을 초토화

    태국 경찰이 원숭이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인정했다. 2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식량 공급원을 잃은 태국 원숭이들이 경찰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난폭해졌다고 전했다. 특히 무분별한 짝짓기로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태국의 대표적 ‘원숭이 도시’ 롭부리 마을은 사정이 심각하다.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줄면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원숭이들은 주민을 약탈하고 심지어 패싸움까지 벌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굶주린 원숭이 수백 마리가 영역 다툼을 벌여 도심이 마비되기도 했다.한 태국 경찰은 25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새총으로 원숭이 무리를 내쫓으려 해봤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가망이 없다. 눈 깜짝할 사이에 원숭이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롭부리에 서식하는 원숭이는 8400여 마리로, 3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 롭부리 주민 쿨지라 테챠와타나와나는 원숭이들이 마을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으며, 원숭이 때문에 도리어 사람이 죄수처럼 집에만 갇혀 산다고 하소연했다. 그녀는 “사람이 동물처럼 우리 안에 살고, 원숭이들이 밖에 산다”면서 “곳곳에 원숭이 배설물이 널려 있어 비 오는 날이면 그 냄새를 참기 힘들다”라고 밝혔다. 마을을 돌며 약탈을 일삼는 원숭이 때문에 상인들 피해도 크다. 그렇지 않아도 팬더믹 때문에 어려워진 지역 경제는 원숭이 습격으로 더욱 위축된 모양새다. 원숭이 때문에 먹고 살던 사람들이 이제는 원숭이 때문에 괴롭다. 불어난 원숭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태국 정부는 지난달 원숭이 500마리를 잡아들여 중성화 수술을 하는 방식으로 개체 수를 조절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눈에 띌 만한 성과는 없다. 원숭이 번식 속도는 통제 속도보다 빨라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원숭이 개체 수가 급증한 이유로 무분별한 짝짓기를 꼽고 있다. 배가 고파 난폭해진 원숭이에게 관광객 대신 주민들이 먹이를 공급하면서, 번식 욕구도 함께 늘었다고 분석한다. 원숭이와의 공존을 위해 먹이 공급을 택했으나, 그 먹이가 주로 정크푸드였던 탓에 원숭이들은 무분별한 짝짓기를 반복하고 있다. 나쁜 먹이 때문에 근육량이 줄거나 고혈압에 시달리는 것도 문제다. 이제 남은 건 ‘원숭이 섬’ 조성 사업이다. 태국 정부는 푸껫 인근 5개 무인도를 ‘원숭이 섬’으로 만들어 문제를 일으키는 원숭이를 잡아다 이주시킬 계획이다. 다른 지역으로의 집단 이주가 중성화 수술로 감당하지 못한 개체 수를 해결하는 방책이 될지 주목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1년 만에 다시 출근… ‘제2의 무쏘’ 만들 생각에 떨려

    11년 만에 다시 출근… ‘제2의 무쏘’ 만들 생각에 떨려

    쌍용자동차 마지막 복직 대상자 35명이 지난 4일 일터로 돌아갔다. 2009년 쌍용차가 2646명을 구조조정한 지 10년 11개월 만이다. 이들은 두 달 교육을 거쳐 7월 1일부터 현장에 배치된다. 길고 지난했던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복직 투쟁은 사회안전망이 미흡한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지난 14일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5월에 복직한 조문경(57), 김성국(52), 이민영(44)씨를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복직자들은 교육을 받으면서 현장에 적응하려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02년 쌍용차에 입사한 이씨는 “빨리 현장에 돌아가 차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차량 정비사로 일하다 1994년 입사한 조씨는 “처음 회사 들어갔을 때는 주어진 일을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항상 있었는데 현장을 11년 동안 떠나 있었으니, 작업 속도나 과정을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지 좀 두렵다”고 말했다. 복직 노동자 교육을 맡은 강사가 이들에게 처음 던진 질문은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냐”였다. 건설 현장 일용직이나 자영업으로 입에 풀칠하느라 바빴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11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김씨는 “충남 천안, 경기 안성 등에서 노가다(막일) 현장도 뛰고,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도 했다”면서 “시설관리공단에서 일할 때도 있었는데 잠을 재워 주고 4대보험도 나와서 좋았다”고 기억했다. 이씨는 “일하느라 전국에서 제주 빼고는 다 가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낙인 탓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라는 타이틀은 주홍글씨처럼 이들을 따라다녔다.조씨는 “쌍용차에 다녔다는 이력을 알고 나면 그만두라고 하더라. 그러니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막노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대출금을 갚기도 막막했다. 적금이나 애들 앞으로 들어 둔 얼마 안 되는 보험까지 모조리 해약했다”고 회상했다. 2009년 4월 8일 회사가 인력 감축을 발표할 때만 해도 해고는 실감나지 않는 단어였다. 하지만 전체 인원(7130명)의 36%인 2646명이 쫓겨날 것이라는 얘기가 돌자 불안감이 엄습했다. “너 아니면 내가 해고”될 판이었다. 어느 날 해고를 알리는 ‘노란 봉투’가 날아왔다. 조씨는 “사장이 주는 상도 받고 성실히 일했는데, 나까지 잘리진 않겠지 생각했었다”면서 “상 받은 사람들도 한꺼번에 잘렸다”고 말했다. 이씨도 해고 통지를 받자마자 “‘내가 왜 대상이지?’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함께 공장에서 일하던 김씨의 동생은 “형 거야”라면서 노란 봉투를 건넸다. 그의 동생 역시 일자리를 잃었다.날벼락 같은, 납득할 수 없는 해고를 통보받은 1000여명의 노동자들은 평택 공장에서 77일간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이유보다는 물리적인 충돌만 부각됐다”고 기억했다. 당시 시위에 투입된 경찰특공대는 크레인을 타고 공장 옥상에 진입해 방패와 진압봉을 휘둘렀고 수십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은 유독성 최루액과 테이저건 등 대테러 장비와 헬기까지 동원하는 등 전쟁을 연상케 할 정도로 강경하게 대응했다. 경찰이 쌍용차 파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50명의 ‘인터넷 대응팀’을 운영하고 조현오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강희락 당시 경찰청장의 반대에도 직접 청와대 고용노동 담당 비서관에게 전화해 공장 진입을 승인받은 사실 등은 2018년에야 밝혀진 사실이다.해고 노동자들은 경찰의 강제 진압이 남긴 트라우마와 싸워야 했다. 조씨는 경찰에 두들겨 맞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여러 번 봤다. 그는 “세어 보니까 27대를 맞았다. 원 없이 맞았다”면서 “뒤쪽으로 끌려가서 니킥으로 가슴을 맞기도 했다”고 했다. 이씨는 “첫날에는 정신이 없으니 아픈 줄 몰랐는데, 다음날부터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고 했다. 김씨는 위독한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파업 현장에서 일찍 나왔지만, 헬기 진압 장면을 목격한 뒤 불면증에 시달렸다. 그는 “집에서 공장이 보이는데 헬기 소리가 귀에서 맴돌았다”면서 “유서를 쓸 생각도 했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2009년 정리해고 이후 해고자와 가족 30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승섭 교수팀의 ‘2015 함께 살자 희망 연구’에 따르면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50.5%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렸다. 걸프전에서 포로로 잡혔던 미군(48.0%)보다 높은 비율이다. 2018년 발표된 쌍용차 해고자 배우자 실태조사에서는 해고자 배우자(28명)의 절반인 12명(48.0%)가 ‘지난 1년간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급격한 사회경제적 지위의 하락과 사회적 지지의 단절 속에서 해고자는 모든 부담을 신체적·정신적으로 감내했다”면서 “그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것이 국가와 정책 입안자의 책무이자 역할”이라고 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정부 고용센터로부터 구직 과정에서 실질적 도움을 받은 경우는 9.1%에 불과했고, 60%는 친구나 지인, 가족들의 도움을 받았다.경찰은 2019년 강제 진압과 관련해 노조에 사과했지만 당시 노동자들이 새총으로 쏜 너트와 볼트에 기중기·헬기 등이 파손됐다며 해고 노동자와 노조에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철회하지 않았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노조 지부장은 “폭력 진압에 대한 사과는 받았지만 지연 이자를 포함해 100억원에 달하는 손배·가압류 문제를 같이 처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면서 “2016년 (경찰의 손을 들어 준) 2심 판결이 내려진 뒤에 2018년 경찰청 인권침해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가 나온 만큼 대법에서 빠르게 파기 환송을 해 법리를 다퉈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제자리로 돌아가려고 안간힘을 썼다. 70m 높이 굴뚝에서 89일간 머물고, 두 팔꿈치, 양 무릎, 이마까지 바닥에 대는 오체투지 행진도 했다. 노력 끝에 2016년 18명을 시작으로 2017년 19명, 2018년 79명이 복직했다. 2020년 복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47명까지 163명(12명 휴직)이 회사로 돌아갔다. 회사로 돌아가지 않거나, 세상을 떠나거나 정년을 넘겨 회사로 돌아가지 못한 이들도 있다.복직을 선택한 이유는 저마다 달랐다. 김씨는 명예회복을 꼽았다. 2014년 2월 서울고등법원은 쌍용차 해고가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9개월 뒤 ‘양승태 대법원’은 이를 뒤집었다. 김씨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4, 5년쯤 지나니까 ‘그만하자’고 했다. 내가 옳았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옛날처럼 동료들과 원만하게 지내면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이씨는 “회사를 사랑해서 마지막까지 좋은 차를 만들고 싶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더라”면서 “전국을 다니면서 일하면 돈은 더 많이 벌 수 있지만 가족들과 평택에서 자리 잡고 지내고 싶었다”고 했다. 쌍용차의 존속은 안갯속이지만, 복직자들은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져 도로를 누비던 차를 떠올렸다. 김씨는 평생 무쏘의 거북등(차체)을 만들었다. 2002년 뉴렉스턴 조립 라인에서 일을 시작한 이씨는 차도 뉴렉스턴만 몰았다. 품질관리(QC)와 조립 라인에서 일했던 조씨는 동료들 이야기를 듣더니 쌍용차 대표 모델의 역사를 줄줄이 읊었다. “2001년 렉스턴이 처음 양산될 때는 대한민국 상위 1% 차였죠. 저는 뉴 훼미리를 팔 때쯤 입사했는데, 무쏘가 히트를 칠 때는 품질 관리에서 일했습니다. 그다음에 체어맨이 나왔는데….” 글 사진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밸런타인 데이 맞아 뱅크시가 꾸민 벽화, 누군가가 훼손

    밸런타인 데이 맞아 뱅크시가 꾸민 벽화, 누군가가 훼손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영국의 거리 예술가 아트 뱅크시가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그린 브리스톨의 벽화를 누군가가 훼손했다. 어린 소녀가 새총을 쏘는데 붉은 꽃으로 피어나는 모습이 바톤 힐의 한 담벼락에 그려졌는데 처음 사람들 눈에 띈 것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이었다. 그런데 48시간 만에 밝은 핑크 색으로 이렇게 무람하게 훼손한 것이다. 앞서 뱅크시는 지난 14일 0시 인스타그램에 작품 사진을 올리고 자신이 그렸다고 소개했다. 문화재나 문화 행위를 훼손하는 반달리즘 공격을 막기 위해 퍼스펙스(바람을 막는 투명 아크릴 수지) 패널을 세워 뒀는데 이 무람한 자는 쪼개버렸다. 하지만 벽화에 그려진 공격적 문구는 지금은 지워졌다고 BBC는 15일 전했다. 바톤 힐을 관장하는 영국 소말리 커뮤니티 협회는 트위터에 “충격적”이라며 “황망한 모습에 슬플 따름”이라고 밝혔다. 아버지가 이곳 마쉬 레인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힌 켈리 우드러프는 도로 안내판 위에 놓아뒀던 꽃도 훔쳐 갔다고 개탄을 금치 못했다. 더 이상 벽화가 훼손되는 일을 막기 위해 조치들을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주말 동안 보호 상자들과 안전담장을 세우기로 했고, 조금 더 장기적인 해결책을 취하겠다고 했다. 우드러프는 “아주 슬프다. 그들은 모든 이의 즐거움을 빼앗아갔다”면서 “이런 임시 조치가 일부에게는 짧은 좌절을 안길 수도 있지만 미래의 예술을 보호하기 위해 보존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애써 강조하려 한다”고 말했다. 뱅크시의 작품은 인상적이고 메시지를 늘 품고 있어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객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홍콩시위 격화에 한국 대만 등 유학생 귀국 러시

    홍콩시위 격화에 한국 대만 등 유학생 귀국 러시

    홍콩에서 지난 6월 초 시작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하자 미국과 영국 등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이 ‘홍콩 탈출’에 나서고 있다. 한국 유학생들도 귀국길을 서두르고 있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홍콩 내 대학들이 사실상 ‘휴교령’을 선언하면서 홍콩에 있는 유학생 상당수가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홍콩 경찰은 전날 중문대에 있던 중국 본토 출신 학생 80여명을 대피시켰다. 지난 12일 이 곳에서는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동원해 진압에 나서고 학생들은 화염병과 불 붙인 화살, 대형 새총 등으로 맞서 ‘전쟁터’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선전시 지부는 홍콩을 빠져나오려는 중국 본토 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숙박시설을 제공한다. 이미 상당수 학생들이 홍콩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 정부도 자국 항공기를 동원해 전날 밤 대만 유학생 126명을 홍콩에서 탈출시켰다. 자유시보와 중앙통신사 등은 대만 본토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를 인용해 홍콩에서 유학 중인 대만 유학생 1021명 가운데 284명이 우선 귀국할 것이라고 전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전날 페이스북에 “홍콩 경찰의 대학 내 진입을 보면서 이전의 ‘백색테러’(계엄령·1949~1987) 시대를 떠올렸다”며 “대만이 어렵게 빠져나온 어둠 속으로 홍콩이 들어갔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미 대학들도 교환학생으로 홍콩에 온 자국 학생을 본국으로 소환하고 있다. 영국과 캐나다 등 다른 나라 학생들도 귀국길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홍콩 내 8개 주요 대학에는 1만 8000여명의 유학생들이 있다. 한국인은 홍콩대과 홍콩과기대, 중문대 등을 중심으로 1600여명이 유학 중이다.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은 차량을 동원해 중문대 기숙사에서 40명가량 한인 유학생들이 ‘탈출’할 수 있게 도왔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중문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한인 유학생들을 버스를 동원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이동시켰다”면서 “이 가운데 30명가량은 곧바로 공항으로 향해 귀국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자녀의 안전을 걱정하는 유학생 학부모들의 전화가 쏟아져 총영사관의 다른 업무를 보지 못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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