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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기술의 산실/아카뎀 고로독(시베리아 대탐방:27)

    ◎물리·수학 영재학교는 “세계적 명문”/흐루시초프때 설립…연구원에 특권 부여/정부지원 줄자 우수인력 기업체 등으로/역앞 매점엔 한국산 「도시락 라면」이… 아카뎀 고로독은 지난 57년 흐루시초프 때 시베리아의 학문진흥과 자원탐구를 주목적으로 설립됐다.이곳에 연구단지가 건설되면서 시베리아 일대의 학문연구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켜 노보시비르스크 외에도 이르쿠츠크·크라스노야르스크·톰스크·울란우데·야쿠츠크 등 시베리아 6개 도시에 과학아카데미 지부가 설립됐고 바르나울·케메로보·키실·옴스크·튜멘·치타 등 여타 대도시들에도 연구지부가 세워졌다. ○기초과학 집중 육성 모스크바대학을 졸업한 뒤 이곳 경제연구소에 와서 줄곧 35년을 연구생활에 전념해온 알렉세예비치 박사(63)는 전형적인 아카뎀 고로독 맨.단지내 5층짜리 아늑한 연구원아파트에 살고있는 그는 이곳의 제일 큰 자랑거리로 물리·수학 영재학교를 꼽았다.시베리아 전역에서 국민학교를 마친 11∼12세 우수 아동들을 선발해 물리·수학 등 기초과학을 집중교육시키는데 현재 전체학생수는 3백여명에 9개반으로 나뉘어 있다고 한다.이 영재학교의 졸업생들은 대부분 노보시비르스크대학으로 진학해 정책적으로 시베리아의 각종 연구소·기업체에 진출시킨다. 아카뎀 고로독 1세들은 이제 세상을 떠났다.이들은 대부분 모스크바에서 파견돼온 우수 학자들이었는데 연구단지 한쪽에는 이들의 공동묘역이 있다.알렉세예비치박사는 그 뒤를 이은 2세대다.대부분 시베리아 출신들로 모스크바에서 대학을 마치고 돌아온 인재들이다.그 3세대가 이제 대학을 갓 마쳤다. 아카뎀 고로독에서만 35년을 살아온 알렉세예비치 박사의 아파트는 한때 이들이 누린 특권이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주듯 넓고 아늑했다.노모와 부인·두 아들과 함께 사는 그는 두 아들이 태어나며 지급받은 방4칸짜리 아파트에서 살고있다.궁핍하기 그지없는 모스크바 학자들의 사는 모습보다는 한결 여유가 있어 보였다. ○모스크바보다 “여유” 그러나 그가 들려주는 3세대 이후 이곳의 전망은 매우 어두운 것이었다.단적인 예로 대학을 졸업하는 우수인재들의 90%가 연구에 종사하지 않고 외국기업체나,아니면 월급을 많이 주는 정부 출연기구에 취직한다고 했다.각연구소에 국가재정지원이 대폭 줄어들어 대우가 너무 형편없기 때문이다. 알렉세예비치 박사도 자기 월급이 30만루블(우리돈 5만원)인데 부인과 생활하기에 너무 힘겨워 단지내 빈병들을 모아팔아서 생계에 보태쓴다고 했다.그러니 젊은이들이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것을 말릴 수도 없다고 했다.모스크바법대를 나온 그의 큰아들은 박봉이지만 법관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그러나 의과대학을 졸업한 둘째아들은 봉급을 많이 받기 위해 이곳에 진출한 외국 건설회사에 취직해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길을 걷고 있다. 단지내를 함께 걷다가 그의 제자를 만났는데 바딤(27)이라는 이 청년은 대학졸업 뒤 시베리아전역에 연료를 공급하는 정부출연기관에 취직해 월8백달러의 월급을 받는다고 했다. 알렉세예비치 박사는 『학문의 앞날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새 환경에 잘 적응하는 젊은이들이 오히려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학생들 뿐 아니라 교수들 가운데서도 젊은 사람들은 새 직장을 찾아 떠나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아카데미 고로독의 연구원 숙소 아파트들은 전형적인 흐루시초프시대 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흥미롭다. 흐루시초프는 당시 집권하자 곧바로 주택보급을 최우선 사업으로 정하고 꼭 성냥갑같이 생긴 5층짜리 서민용 아파트를 대량으로 지었다. 러시아전역에 제일 많이 보급돼 있는 이들 5층짜리 서민아파트는 지금은 나쁜 아파트의 대명사처럼 돼있다.그래서 사람들은 형편없는 아파트를 보면 흐루시초프의 이름에서 따온 「흐루쇼바」로 부른다. 같은 5층짜리면서도 규모가 작고 고딕으로 멋을 약간 부린 건물은 스탈린 때 지어진 것들이다. 「흐루쇼바」만큼이나 멋이 없으면서도 8층으로 지어진 아파트는 50년대말∼60년대초에 지어진 브레즈네프식이다. 러시아에서도 우리같이 5∼8층짜리 아파트의 로열층은 2∼3층으로 꼽는다. 그래서 새 아파트를 배급받아 입주하는 주민들 중 이 로열층 입주자들은 1백%가 당 간부이거나 고위층과 연줄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반면 1층과 제일 위층 입주자는 하나같이 힘없고 끈없는 사람들이다. 오나가나 괄시받으며 살아온 이곳의 우리 한인들도 하나같이 1층 아니면 꼭대기층을 배정받았다.그래서 한인들은 이를 「카레이스키 에타쥐(한국인 층)」라고 자조한다. 아카뎀 고로독 외에 노보시비르스크가 자랑하는 것으로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이 있다. 시베리아 최고의 발레극단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극장은 19 41년 10월부터 2차대전 종전 때까지 모스크바의 트레차코프 미술관 소장품들을 몽땅 피란시킨 곳으로 유명하다. 이 점에 대해 이곳 사람들은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있다. 단순한 극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역사구조 나빠 불편 아카뎀 고로독을 다녀온 이튿날 3천5백루블(우리돈 6백원)을 주고 표를 사서 「제일 값싼」 발레를 구경했다. 마침 이곳의 국립발레학교 학생들의 졸업발표회가 열리는 날이어서 앞으로 시베리아 발레를 이끌 젊은 배우들의 기량을 가늠해볼 기회를 가졌다. 모스크바나·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단의 수준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시베리아 한가운데서 그 정도 수준의 발레를 보는 사실 자체가 기이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특히 장둥이라는 중국인 남자 유학생의 기량은 압권이었다. 떠나는 날 역앞 매점에 가보니 한국산 즉석 「도시락」라면이 진열돼 있는 것이 처음으로 눈에 띄었다. 마침내 극동지방에서부터 거슬러오는 한국 무역상들의 영향권안에 들어온 것이다.이후 동으로 여행을 계속하면서 라면은 물론이고 초코파이·새우깡·가짜 나이키상표를 붙인 운동화 등 한국산 물건들이 엄청나게 많이 진출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노보시비르스크 뿐 아니라 러시아 전역에서 역사는 승객들에게 보통 불편하게 만들어진 게 아니다. 역사에 들어가서 기차까지 가기 위해선 보통 2∼3번씩 지하도를 오르락내리락 해야하는데 전부 가파른 계단으로 돼있다. 따라서 짐 가진 승객들은 이렇게 한번 기차를 타고 나면 완전히 녹초가 되고 만다.
  • 내 아들·딸은 어디에…/김성수 사회부 기자(현장)

    ◎구조 잇단 낭보에 실종자가족 애간장 『내 아들,내 딸은 어디에 있는 겁니까』 12일 하오 서울 교대 체육관.실종된 홍원오(25·삼풍 직원)씨의 어머니 김연심 할머니(64)는 사고발생 열나흘이 지나도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아들 소식이 없자 멍하니 비내리는 창밖만을 응시했다.기적처럼 살아 부모 곁으로 돌아온 최명석(21)군에 이어 유지환(18)양…. 김씨는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당국의 늑장구조 작업에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난 다음날인 30일 전남 해남에서 올라와 체육관옆 비닐로 만든 임시천막에서 새우잠을 잔지 벌써 13일째­.아침 6시면 잠에서 깨 다음날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잠깐 눈을 붙이지만 곤히 잠든 날은 단하루도 없었다.「피를 흘리며 살려달라고 품안으로 달려드는 아들 모습」에 선잠마저 달아나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자리를 뜰 수도 없다.아들이 살아 돌아오면 제일 먼저 현장에 나가 볼을 비비며 반기고 싶기 때문이다.이제는 그 작은 소망마저 시신이라도 제대로 찾기를 바라는 것으로 서서히바뀌고 있지만 김씨는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씨처럼 실종자 가족들에겐 최군이나 김양의 극적구조가 부럽기만 한 「남의 일」이 되기 시작한 지 오래다.내 아들,내 딸이 살아 돌아온 듯한 기쁨도 잠시,또다른 절망감이 엄습해오는 것을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이미 너무나 많은 시간이 흘렀고 최군과 유양의 극적구조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을 모두 잘 안다. 안양에서 올라온 신현규(61)·황성자(54)부부도 마찬가지다.지난달 29일부터 서울교대 105호 강의실앞 복도에서 기거하며 막내딸 오선(25·삼풍직원)씨를 기다리고 있다. 처음 3∼4일 동안은 아침 일찍부터 병원영안실,대책본부,사고현장을 찾아다니며 딸의 소식을 수소문했지만 이제는 사망자명단 발표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자식에 대한 미련은 좀처럼 떨치기 어려운 것일까.신씨는 딸의 근무지가 유양이 구조된 곳 바로 옆이라며 주민등록증에 붙은 딸의 사진을 어루만지면서 볼에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
  • 미·중마찰의 악영향 우려한다(사설)

    이등휘 대만총통의 방미허용으로 표면화한 미국과 중국간의 불편한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중국은 그 보복으로 인권운동가인 중국계 미국시민권자인 해리 우씨를 전격 구속한데 이어 이미 허가했거나 서명단계에 있는 2개 미국회사의 대중투자 프로젝트를 철회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이에 맞서 미국도 중국에 대한 역보복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달 17일 주미 중국대사를 소환해놓고 있어 양국간에는 무대사관계라는,외교적으로 대단히 불행한 사태를 맞고 있다.79년 수교이래 최대의 외교적 불상사다. 우리는 한반도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갖고있는 두나라간의 이러한 마찰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염려하지 않을수 없다.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사태는 없을까 하는 것이다.양국간 불편한 관계의 뿌리는 옛소련 붕괴와 중국이 최근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데 따른 미국의 대중국 견제심리와 중국의 맞대응이다. 72년 상해공동성명 이래 양국관계의 일대 시련기라 할 수 있다.미국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중국 봉쇄론」이 제기되기도 하나 미국이 당장 중국 봉쇄 정책을 쓰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중국에 대한 봉쇄정책을 택할 객관적인 근거가 희박하다. 그러나 양국간에는 당장은 아닐지라도 마찰과 충돌의 가능성이 항상 내재해 있다.우리는 그러한 사태를 상정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우리는 미·중관계 악화가 동북아의 안정에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미·중은 동북아안정 유지가 양국의 국익에도 부합되는 동시에 공동의 책임이라는 것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아무튼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비하는 것은 않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며 최선의 방어책은 결국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이다.남북합의서 정신의 복구를 위한 노력이 요망되는 것이다.
  • 지하 구조작업에 1백명 동참(「삼풍」참사/자원봉사자)

    ◎TV 보고 달려와 하루 20시간 강행군/부녀회·의료팀 포함 2천명이 구슬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 온몸을 던져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24시간은 짧기만 하다. 기능공,광부,식사를 제공하는 아주머니,승려,은행원,의료팀 등 남녀노소와 직업 구분없이 「죽음의 현장」에 뛰어든 2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 지난달 29일 사고 당일부터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그런데도 별로 지친 기색을 내 보이지 않는다.붕괴현장 이웃 도로변이나 잔디밭에서 신문지 및 스티로폴을 깔고 새우잠을 자는 등 열악한 여건하에서도 이웃사랑의 희생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경찰·소방대원·군인등 정규복구팀들은 차량 등 일정한 숙소에서 교대로 휴식을 취하고 있어 이들 자원봉사자에 비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자원봉사자 가운데 활약이 가장 돋보이는 사람들은 지하현장에서 구조작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1백여명.언제 또 다시 붕괴사고가 있을 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 정규 구조대원 못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수천t 무게의 콘크리트 더미와 매캐한 유독가스 냄새도 이들의 앞을 가로막지 못했다.어렴풋하게 인기척만 들려도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생사」부터 확인했다. 상가집에 들렀다 기능공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혁재(39·성남시 중원구 은행 2동)씨.지난달 30일 저녁 한종찬(41·대리석시공기술자)씨등 다른 자원봉사자 3명과 함께 119구조대원들도 붕괴위험이 도사려 몸을 사렸던 백화점 B동 지하 3층에서 목숨을 무릅쓰고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멀리 대구에서 서울에 출장왔다가 사고 현장으로 달려온 이창원(27·개인사업·대구시 북구 산격 3동)씨는 1일 하오 8시쯤 A동 지하 3층에 갇혀있던 24명을 구조하다가 왼쪽 발목을 삐어 치료를 받기도 했다. 발목 부상을 입고서도 밤새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구조작업을 벌인 이씨는 2일 상오 10시쯤 『좀 쉬는게 좋겠다』는 의료진의 권유를 뿌리치고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다시 매몰현장으로 들어갔다.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들도 젊은이에 뒤질세라 피땀을 함께 흘렸다. 서울 성북구 길음 3동 강선오(69·도봉구 길음3동)씨등 60대 할아버지 4명은 30일 새벽 2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한번도 쉬지않고 철근절단작업을 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절단공으로 35년 동안 일해왔다는 강할아버지는 그러나 작업 도중 무릎을 다쳐 구조작업에 더 이상 동참할 수 없게 되자 땅을 치며 안타까워 했다. 비극의 현장에서는 대만의 명상단체인 「수마하이」국제협회직원 2명이 붕괴소식을 듣고 30일 입국해 사고현장에서 장갑과 양말·우산등을 나줘주며 국경을 초월한 봉사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 투·개표의 날/여야·「빅3」 표정(6·27 지방선거)

    ◎개표상황 보도 TV앞서 뜬눈 밤샘/혼전 예상지역 패배에 침통한 분위기­민자/DJ,고무된 표정… KT,허탈감 못감춰­민주/“예상밖 선전” 당직자들 들뜬 분위기­자민련 여야 선거대책본부에는 27일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당선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자 함성과 탄식이 어우러졌다. 민자당은 침울했고 민주당과 자민련은 환호했다. 이같은 상반된 분위기는 이날 투표마감 직후 MBC­TV가 투표마감 직후 「투표자 전화조사」 결과를 집계,발표하면서 계속됐다. 여야 관계자들은 그러면서도 각축지역의 선두다툼을 지켜보느라 밤을 꼬박 새우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민자당◁ ○…밤늦도록 개표가 진행되면서 시도지사를 포함한 투표결과가 민자당 후보들의 대거 참패로 이어지자 침통한 분위기. 당 관계자들은 이날 하오6시 투표종료와 함께 발표된 TV 여론조사에서 시도지사가운데 5곳만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을 때만도 기대감을 버리지 못하다가 막상 비슷한 추세가 계속되자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부산 인천 경기 경남·북등 5곳에서만선두를 유지하고 서울을 포함,강원 충북 전북 제주등 혼전지역에서 모두 뒤진 것으로 나타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춘구 대표와 김덕룡 사무총장등 지도부는 이날 밤 당사 3층의 상황실에 잠시 들러 개표상황을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다가 자정쯤 당사를 떠났고 당직자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떴다. 당직자들은 그러나 『이번 선거는 어디까지 지방선거』라고 현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보는 시각을 경계한 뒤 『돈안드는 선거의 실현을 통해 공명선거의 기틀을 마련해 줬다』고 애써 자위했다. ▷민주당◁ ○…투표가 끝난 뒤 MBC­TV방송의 투표자 조사결과 서울시장 선거에서 조순 후보가 무소속 박찬종 후보를 5%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일찌감치 승리의 축배를 터뜨리는등 축제 분위기를 보였다. 당직자들은 TV를 지켜보다 『우리가 이겼다』고 환호성을 올리면서 들뜬 표정을 감추지 않았고 5층 상황실에는 전국 각지에서 축하전화가 빗발쳤다. 일부 당직자들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이긴만큼 승리는 민주당의 것』이라며 『민자당이 15개 시·도지사중 3분의 1인 5곳밖에 못얻은 것은 민심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일산에서 휴식을 취하다 TV방송을 보고 『잘됐다』며 고무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반면 북아현동 자택서 휴식을 취하던 이기택총재는 기대했던 경기지사 선거에서 참패한 것으로 나타나자 어두운 표정을 지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이날 저녁 마포당사 지하 1층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TV를 지켜보다 개표 초반부터 안정권으로 여기던 충남과 대전,강원은 물론 혼전지역으로 분류해 놓은 충북에서까지 큰 표 차이로 앞서 나가자 일제히 환호를 올렸다. 총재실에서 TV를 지켜보던 김종필총재는 애써 웃음을 감춘채 『최종 개표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이같은 결과는 자민련의 승리라기 보다는 국민들이 김영삼정부가 이끈 지난 2년반 동안을 불편하게 생각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중간평가론」을 우회적으로 상기시켰다. ▷빅3◁ ○…하오 6시 투표종료후 한국갤럽의 여론조사결과 조순 서울시장후보가 무소속 박찬종 후보를 3∼5%정도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여의도의 조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승리가 확실하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술렁였다. 선대본부장인 이해찬 의원은 『아직 당선을 점치기는 이르지 않느냐』며 짐짓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도 『여론조사결과가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민자당의 정원식 서울시장후보 캠프는 이날 밤 12시쯤 패색이 짙은 것으로 드러나자 박성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서울시민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새로 당선된 시장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박대변인은 『서울시민들의 선택을 준엄한 채찍으로 알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가일층 분발해 앞으로 서울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분골쇄신할 것』을 다짐했다. 선거대책위 관계자들은 이날 TV를 통해 개표상황을 지켜보며 「행여」하는 마음을 가졌으나 시간이 갈수록 1위와의 간격이 커지자 낙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여의도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TV를 통해 개표상황을 밤새 지켜보던 무소속의 박찬종 서울시장후보는 시간이 흐를수록 조순 후보에 비해 열세의 폭이 커지자 침통한 표정이었다. 박후보는 개표시작전 『최선을 다했고 마음을 비웠다.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면서 『지금 김대중 이사장은 간이 콩알만하고 이해찬씨는 좁쌀만하고 나는 밤알만할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는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박후보는 그러나 자정 이후 패색이 짙어지자 방배동 자택으로 돌아가면서 『박찬종과 김대중의 싸움에서 결국 졌다.지역감정의 악령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정치의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허탈감을 표시했다.
  • 서울 빅3/「흠집내기」 공방 가열

    ◎“병역 기피·좌익 성향” DJ·조 후보 맹비난­민자/이 민자대표 군경력·박 후보 삭발쇼 거론­민주/“조 후보 유신­5·6공 가담 자료 갖고 있다”­박찬종 선거일이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와 무소속후보들은 서로 상대당 지도부와 후보들의 전력을 거론,해명을 요구하고 나서는등 전력시비가 막판 선거쟁점으로 떠올랐다. 전력시비가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선거개입,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지역감정자극등에 따라 각당이 판세뒤집기의 일환으로 자격시비를 부각시킨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시장선거에서의 백중세를 뒤집기 위해 김이사장,이춘구 민자당대표,조순 민주당후보,박찬종 무소속후보등의 전력을 놓고 물고 물리는 비방전이 계속되고 있어 상당부분이 득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 민자당은 김이사장이 연일 정부와 김영삼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서자 특별당보를 통해 『선생님께선 5·18 6주년 추도사에서 「옥중에서 죽기를 결심했다」고 밝혔지만 실은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국가안보에누를 끼쳐 책임을 통감하며 정치엔 일체 관여하지 않겠으니 미국에만 보내주셔서 치료를 받게 해주신다면」하고 목숨을 구걸하고 계셨다』고 지적했다. 민자당 이춘구 대표도 『한때 대통령선거에 나섰고 정계원로를 자처하는 그분이 일생동안 군에 한번 가봤느냐.나라 지킬 걱정 한번 해봤느냐』고 김이사장의 병역문제를 거론했다. 박범진 대변인은 『나라를 위해 총도 들어보지 않은 병역기피자가 그런 비난을 하는 것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행위』라고 공격했다.또 조순후보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박찬종 후보의 유신경력을 문제삼는다면 조후보의 6·25당시 부역설등 경력상의혹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보안사령관을 지낸 강창성의원등 당내 유신세력을 먼저 축출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박지원 대변인은 이춘구 대표의 전력을 거론,『신군부에 붙어 사회정화위원장으로 죄없는 시민을 무고하게 억압했다』고 되받았다. 설훈 부대변인도 『이춘구씨는 12·12 군사반란과 광주학살을 자행한 「하나회」핵심이며 이제 김영삼정권의 나팔수로 자리잡아 세대교체 운운하며 날을 새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박찬종 후보에 대해서도 『박후보는 TV토론에서 거짓말을 연발,진실성과 도덕성이 이미 땅에 떨어졌다』면서 『이렇게 거짓말을 밥먹듯하면 박후보의 지난 행적은 모두 정치쇼 아니면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날 것』이라고 비난했다.또 87년 대통령선거 후보단일화를 추진한 조순형·이철·장기욱 의원등은 성명을 통해 『삭발이 「정치쇼」로 비쳐질 우려가 있어 이를 하지 않기로 결의했는데 혼자서 삭발한 채 다른 정치인들이 위약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면서 박후보의 삭발관련 주장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자신에 대한 전력시비가 쏟아지자 박찬종 후보측은 『조순 후보는 유신에 실질적으로 가담했고 5공 신군부에도 협력했고,6공에 가담했다』면서 『조후보를 비롯한 민주당내 반민주인사들에 대한 전력검증자료를 김대중 이사장과 민주당 주요인사,조후보진영 책임자들이 참고하도록 보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박후보측이 파악하고 있는 조후보의 전력은 고교시절 좌익서클 가입설이나 6·25당시 부역설,지난 72년 모신문에 난 유신찬양 기고문과 청와대 국기강하식 증명자료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 문예지/대중문화에도 지면할애/「시인과사회」·「현대시」최근호특집마련

    ◎문학과 다른 장르간 접목 가능성 타진 문학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대중문화를 놓고 고민했던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먼거리에서 무시하거나 눈살 찌푸리는 단계를 지나 대중문화를 논의의 대상으로 끌어올리기까지 큰 변화가 필요했다.이론적으로는 문학 텍스트의 해체를 논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유행이,현실적으로는 TV,영화의 세례를 받고 자라난 젊은 문인들의 출현이 이같은 여건을 조성한 것. 이런 추세에 따라 「시인과 사회」「현대시」 등의 문예지도 각각 최근호에 대중문화 특집을 다뤘다. 계간 「시인과 사회」 봄호에 실린 소장 영문학자 임상훈의 논문 「테크놀러지,대중문화,문학의 변화된 지평」은 대중문화와의 상관관계 속에서 문학이 처한 상황을 살펴보는 글. 미국의 문맹률 자료는 1%에서 13%까지 큰 편차를 보이는데 이는 달라진 문학의 현실과 관련이 깊다.그동안 「문학이 대중문화보다 우월하다」고 여긴 것은 문학을 가능하게 한 활자문화등의 테크놀러지가 그런 생각을 유포했기 때문.그러나 컴퓨터 통신등 테크놀러지의 「차원」이 달라진 현대에 이런 명제는 이미 구식이라는 것.그림만으로도 의사소통이 되는 윈도우즈 운영체계가 나오는가 하면 「컴퓨터 문맹」이 일반용어가 되고 있다.문맹률 집계가 오락가락하는 것도 컴퓨터가 새로운 지표로 떠오르는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이처럼 다양한 매체가 활자의 영역을 급속히 파고드는 상황에서 문학도 대중문화의 가능성을 진지하게 점검해봐야 한다는 것이 이 글의 주요내용이다. 「현대시」 5월호에 실린 정재형의 「영화와 시 혹은 영화속의 시적 수사학」은 「집시의 시간」「현위의 인생」「거미여인의 키스」같은 영화를 통해 영화와 문학언어,특히 시와의 밀접성을 강조한 글.새우잡이 배 선원의 삶을 그린 우리 영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에서는 라디오뉴스를 통해 역사적인 격변들이 전해지지만 그 10여년간 선원들의 삶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대비를 통해 공적인 역사와 사적인 삶의 흐름이 어긋나는 상황이 상징화되고 있다.시의 고유문법이 이처럼 다른 장르에 투영되는 예를 빌어 지은이는 다매체 시대 문학이 다른 장르와 교섭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 아르헨/“경제수역 2백50마일로”

    ◎어족보호 목적… 7월 유엔에 서류제출 【부에노스아이레스 연합】 아르헨티나 정부는 공해상 어족자원의 보호를 위해 현행 2백마일 경제전관수역을 2백50마일로 늘릴 계획이라고 기도 디 텔라 아르헨 외무장관이 5일 밝혔다. 디 텔라장관은 이를 위해 오는 7∼8월중에 2백50마일 영해확대에 따른 관련서류를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조치가 수산자원의 남획을 막고 공해어족의 보호를 위한 것』이라며 『이 문제가 유엔에 상정될 경우 아르헨과 유사한 입장을 지닌 미국과 캐나다,러시아,영국등이 영해확장 협정체결문제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와 영국령 포클랜드섬 주변 남대서양에는 현재 5백여척의 각국 원양어선들이 몰려 오징어와 새우등을 잡고 있으나 영해확대가 확정되면 한국과 대만,일본 어선들이 특히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 어른들 잘못 용서를…/한찬규 전국부 기자(현장)

    ◎영남중 합동추모식장엔 흐느낌만 『상화·승호·민철·병광·석술·성호·지훈·삼곤·재형·동훈…우리는 오늘도 그 지옥같았던 사고현장을 지나다니며 너희들을 생각한다』 대구 도시가스폭발사고로 숨진 43위의 합동추모식이 치러진 6일 상오10시 영남중학교 운동장. 학생회장 나형진군(15)이 『눈에 보이는 것에만 안주하는 어른들을 용서해라.너희들이 못다한 효도,공부는 우리들이 대신하겠다』며 추모사를 읽어내려가자 유가족과 학생,교사 등 4천5백여명이 자리한 교정에 흐느낌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길우 교장은 『아무리해도 고칠줄 모르는 어른들의 나쁜 버릇을 바로잡기 위해 너희들이 온 몸을 던졌는지도 모른다.지금 너희들의 고귀한 희생을 계기로 자성의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너희들의 희생이 우리 사회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로 타오르고 아침을 알리는 종소리로 울리고 있다』며 추도사를 읽었다. 이 교장은 『사랑하는 제자들아,함께 가신 이종수 선생님과 그 곳에서 더 좋은 학교를 만들어 못다한 공부,못다 펼친 꿈을 가꾸고 다듬어 커다란 열매를 맺길 두손 모아 빌고 있다』며 제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교문밖으로 아스라히 떠나던 너희들의 모습,무엇으로 잡을 수 있으랴.한없이 포근한 엄마 아빠의 품으로도,스승의 간절한 말씀으로도,눈물어린 친구들의 우정으로도 잡을 수 없어…』구본석 교사는 42명의 제자들을 보낸 심정을 추모시로 대신했다. 『친구야,우리는 영남에서 만났지.영남의 동산에 청운의 꿈 심었지.우리가 함께 한 그 자리,그 교실.아 봄날 햇살속 꽃피고 새우는데,친구야 너는 왜 보이지 않니.푸르른 봄하늘 너의 모습 피우리』 구석봉선생이 작사 작곡한 추모가가 울음속에 메아리졌다. 「동생들아 친구들아 모두 잘 가,너희들 모습은 우리들 가슴에 영원히 남아있을 거야」 모든 학생들이 눈물로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교정밖 사고현장에선 이 날도 크레인 소리가 요란했다.
  • 대구참사와 진술번복 해프닝/남윤호 전국부기자(오늘의 눈)

    『TV에 출연하고 싶어 거짓말을 했다』 지난 3일 상오 달서구청 환경미화원인 김만수씨가 『소방경찰의 위협에 못이겨 가스 누출을 신고한 사실을 부인했다』던 전날의 진술을 번복하자 취재진은 아연 긴장했다. 선량한 시민의 신고를,그것도 엄청난 피해가 생긴 가스누출 신고를 위압으로 무시해 버린 관행이 아직도 우리 권력 기관에 남았는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씨는 이날 밤11시30분 쯤 소방사와의 대질신문을 거친 뒤 신고한 사실이 없다며 또 다시 말을 바꿨다.정상인으로 보기 어려운,이해할 수 없는 웃음을 흘려 주위 사람들을 당황하게 했다. 김씨의 말을 믿고 대부분의 신문들은 「시대 착오적인 강압수사」라고 대서특필했고,시민들의 애도 분위기는 당연히 분노로 바뀌었다.특히 대구 YMCA와 경실련 등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시민단체들은 수사본부장의 교체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기까지 했다. 『전 국민을 슬픔에 빠뜨린 사고 원인을 정확하고 재빨리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며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한 수사본부는 당황하는빛을 감추지 못했다. 폭발 사고가 우리 사회의 고질인 무질서와 무원칙 때문에 빚어졌다면,김씨의 진술 헤프닝은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의 골을 확인해 주었다. 일제 시대를 거쳐 군사 정권으로 이어지는 역사 속에서 굳어진,정부와 관에 대한 불신이 하루 아침에 고쳐지기는 어려울 것이다.그러나 언론과 시민단체들의 신중하지 못한 대응으로 이런 불신이 심화될 경우 불필요한 갈등만 증폭될 것이다. 물론 아직도 곳곳에 과거의 나쁜 관행이 남아있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그러나 30년만에 탄생한 지금의 문민정부는 출범초부터 과거의 적폐를 고치기 위해 애써오지 않았는가. 무조건 의심하고 반대하는 것만이 정의는 아니다.정부에 몸담은 공직자들도 따져보면 다 우리의 이웃이고 친구들이며 경우에 따라선 인척들이다.그들을 마냥 불신의 눈으로 볼 필요는 없다.
  • 대구시민을 생각하며(송정숙 칼럼)

    대구참사는 우리로 하여금 만사를 포기해버리고 싶게 만들었다.그동안 그토록 빈번했던 어처구니 없는 대형사고들이 우리를 이미 정신적 탈진상태로 만들었고 거기에 다시한번 일격을 더했으니 절망감이 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위로의 말도 수습의욕도 찾아지지 않는 그 무력감에서 그래도 우리를 소생시킨 것은 다름아닌 대구시민이었다.그들의 그 아름다운 인정이었다. 자기 위험을 돌보지않고 현장에 뛰어들어 한목숨이라도 더 구하려다가 실신도 하고,벌겋게 피를 뒤집어쓰며 정신없이 생명을 구하고도 힘이 못미쳐 잃어진 목숨들을 안타까워 하는 그들.날밤을 새우며 구조반을 거들고 그 뒷바라지로 24시간을 매달린 어머니들과 한방울의 피라도 나누어보겠다고 길고 긴 줄을 서 있는 어른과 아이들.맥이 빠져 세상이 싫어지는 우리에게 그들은 구원이었다. 그중에서도 참혹하게 제자들을 잃은 시인교사가 절규처럼 한 말은 우리의 정수리를 때린 망치였다.참사로 희생된 동료교사에게 함께 저승길을 가게될 「우리 아이들」을 맡기노라 당부하며『이런 말이라도 하지않고는 누군가를 저주하게 될 것같아 환장하겠다』던 한마디.그건 우리심장을 하비는 송곳이었다.그런 그는 영정을 만들기 위해 병광이와 민철이와 석술이의 사진을 교무수첩에서 찢어내면서 『너희들은 그 사람들을 사랑으로 용서해주도록 하라』고도 당부했다.대구시민인 그 「선생님」의 이 말을 우리는 멍에 삼아 등에 짊어지게 되었다. 침이라도 탁 뱉듯이 『이눔으 세상 나사가 빠져버렸다』고 힐난하며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는 말이 우리에게는 너무 흔해졌는데,누군가에게 구정물처럼 핑계를 한바가지 안겨주고 목청껏 비난이나 하는 말만 너무 많아졌는데,용렬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사형을 시켜버려야 할 공직자의 책임을 허옇게 열거하는 일로 카타르시스를 하는 듯한 말도 넘치게 들었는데 『누군가를 저주라도 하게 될 것같아 환장할 것같은 마음』을 참아가며 죄지은 이들을 사랑으로 용서하도록 가르치는 대구「선생님」말은 그런 말이 아니다.우리는 평생동안 그 말을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대구시민을 안다.속속들이 다알지는 못해도 역사의 길목길목에서 대구 사람들이 보여준 결의를 알고 정의감을 알고 울분을 알고 그 인정을 안다.의때문에 분노하지만 긍정적인 결론을 내릴줄도 아는 성숙한 아량을 우리는 믿는다.그런 대구의 희생자들이므로 돌아오지못할 저승길을 떠나며「선생님」의 당부대로 「저주」대신 「사랑의 용서」를 선택했으리라는 것을 또한 믿는다. 이 대구시민의 마음을 위로하는 유일한 길은,우리 사회가 더는 이렇게 흘게빠진 채로 살지 않는 것임도 우리는 절감한다.높은 목소리로 일회성의 가혹한 비난이나 외치고 마는 일의 반복이 얼마나 의미없는 일인가를 우리는 알고 있다.비난과 비웃음은 까딱하면 적개심과 불화만을 확대시킨다.지구촌에는 불화 때문에 피비린내나는 내전을 하느라고 민족을 기아와 질병으로 피골이 상접한채 지옥속에 빠져버리게 한 나라도 숱하다.민족간의 갈등 때문에 전쟁이 끊이지않아 피폐의 늪에 빠진 민족도 얼마든지 있다.불화와 적개심은 증오와 갈등의 근원이 된다. 불화와 갈등은 승화시키고 잘못에 대해서는 가혹하게 따지고 집요하게 추궁하여 누구도 책임에서 회피하지 못하고 모든 빚은 다 갚아야 하게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그러기 위해 바로 「내가」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톺아보는 일이 우리에게는 시급하다.지속적으로,꼼짝못하게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법을 지키며 꾀피우는 일이 없도록 감시하는 시민에게는 공직자도 사회지도층도 겁을 먹는다. 이런 모든 교훈을 대구시민에게서 우리는 다시 한번 확인한다.그들이 스스로 비극을 딛고 일어나 늠름한 기상으로 거듭나리라는 것을 우리는 확신한다.대구는 여러번 그러했으니까.그것이 우리 모두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수범이 될 것이다.우리는 대구를 사랑한다.대구를 형제로 둔 우리 모두는 서로를 사랑할 것이다.
  • “수도권 상수원”/경안천이 살아난다/하천 휴식년제 시행 2년만에

    ◎상류쪽 수질 1급수 유지 【수원=김병철 기자】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로 유입되는 경기도 용인군 경안천이 2년여동안의 하천휴식년제를 거치면서 곤충류 등 무척추동물의 종류수가 2배이상 늘어나는 등 생태계가 복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경기도가 지난 92년부터 하천휴식년제가 실시되고 있는 경안천 상류지역의 생태계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자연보호중앙회에 의뢰한 「경안천 자연생태계 조사연구보고서」용역결과 처음으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경안천 상류지역 8㎞구간을 대상으로 저서성 대형 무척추동물의 군집을 조사한 결과 하루살이류 등 곤충류 50종을 비롯해 환형동물류 6종,연체동물류 2종,갑각류의 옆새우류 1종 등 모두 59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천휴식년제 실시 첫해인 지난 92년10월 조사한 27종에 비해 무려 32종이나 늘어난 것이다. 서식하고 있는 무척추동물중 곤충류는 하루살이류가 21종으로 가장 많고 파리류 13종,날도래류 6종,잠자리류 4종,강도래류 2종,딱정벌레류 2종,노린재류 1종,뱀잠자리류 1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용인군 해곡리 와우정사 앞 하천에서는 강도래류와 함께 청정수의 지표가 되는 갑각류의 옆새우류와 대륙뱀잠자리,민무늬날도래,꼬마줄날도애 등이 새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경안천 상류지역의 수질은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0.9ppm으로 1등급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경안천 주변에 대형음식점 등 환경오염원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안정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하천휴식년제 실시로 환경감시체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다른 구간의 수질과 생태계는 계속 나빠지고 있어 하천휴식년제의 확대실시가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천휴식년제=정부가 자연환경보전을 위해 지난 91년 산에 대한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한데 이어 92년부터 전국 15개 하천 83㎞에 대해 도입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용인군 경안천 상류 8㎞구간에서 하천휴식년제가 실시되고 있다.이 곳에서는 오수배출은 물론 낚시·어로·세차행위와 하천시설물을 훼손하는 행위가 금지되며 이를 어길 경우 2년이하의 징역 또는 2백만원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 새조개 요리 전문/서산 「오뚜기 횟집」(맛을 찾아)

    ◎대파 끓인물에 살짝 데쳐 먹는맛 일품/1㎏에 4만 5천원… 값비싼게 다소 흠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16의 8 오뚜기횟집(주인 김명호·33)은 원기보강에 좋은 「새조개」요리로 유명하다. 새조개는 수온이 높고 물살이 느린 해역에서 자라는 고급패류로 서산AB지구 조성공사 후 서산 천수만 일대가 최대 생산지로 부상하면서 지난 80년대말에는 이권을 둘러싼 폭력사태까지 불러올 만큼 명성이 자자한 고단백식품이다. 이 집은 인근 해변에서 어민들이 잡은 씨알굵고 신선한 새조개를 직접 사들여 요리를 만들 뿐더러 맛도 뛰어나 손님들이 자주 찾아온다. 새조개는 손으로 비틀어 껍데기를 떼낸 뒤 칼로 베 내장을 긁어내고 깨끗한 갯물에 씻어 손님상에 올려진다. 이어 대파를 썰어 넣어 끓는 물에 살짝 넣었다 꺼내 초고추장이나 겨자를 풀은 간장에 찍어 먹는다. 맛은 담백하고 쫄깃쫄깃하면서 먹은 뒤 싱그러운 여운이 입안을 감돈다. 특히 새조개를 데친 물에 라면을 끓여 먹으면 시원하고 개운한 맛에 절로 속이 편안해진다. 상에는 또 신선한 굴을 비롯,소라·멍게 등이 곁들여지고 계절별로 멸치젓이나 어리굴젓이 나오는가 하면 달래·냉이 등 봄나물도 보여 입맛을 돋운다. 봄대하는 가을에 잡는 대하와 달리 씨알이 굵은데다 맛이 뛰어나 소금구이 등으로 먹기도 하지만 생새우를 통째로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다 이 집에는 축음기·됫박·저울·가래·놋그릇 등 옛농기구와 가재도구를 전시해 자녀들의 교육에 좋고 밀물썰물에 따라 물에 잠겼다 드러나는 간월암과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는 풍치를 즐길 수 있는 낭만도 있다. 값은 우럭이나 도미 등 일반 횟감과 달리 깐새조개가 1㎏에 4만5천원,2인분에 3만원 등이고 봄대하는 1마리당 2천∼3천원으로 희귀한 만큼 부담이 적지 않다.(04 55­62­2708)
  • 뇌성마비 장애인들 컴퓨터 동호회결성/PC통신 통해“마음 연 대화”

    ◎유일한 의사소통 수단… 참여 확산/하이텔에 게시파네 문집도 펴낼 계획/월 1회 모임 열어 세상사 얘기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즐겁고 유익한 얘기 나눠요』 11일 하오 1시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2동 179의46 차강석(29)씨의 방.PC통신 하이텔의 대화방이 열리자 차씨의 눈빛이 환해졌다.자신의 감정을 얼굴표정이나 말로 자유롭게 나타낼 수 없는 뇌성마비 장애인이지만 PC통신을 통해 친구와 만나는 반가움만은 분명하게 읽을 수 있었다. 식사도 혼자 할 수 없을 만큼 심한 장애를 앓고 있는 차씨로서는 왼손 가운데손가락 하나로 컴퓨터 자판을 떠듬떠듬 누르는 일도 힘겨운 일이다.짧은 문장 하나를 쓰는데도 1분은 족히 걸렸다.오타도 부지기수.그러나 차씨는 대충 뜻을 이해하고 넘어갈만한 사소한 실수도 반드시 지우고 다시 써내려갈 정도로 정성스럽다. 차씨는 자꾸만 뒤틀리는 자신의 왼손목을 오른손으로 움켜쥔 채 몸부림치듯 자판을 두드린다.컴퓨터 통신을 하느라 자주 밤을 새우는 바람에 요즘 독감에 걸려 고생하고 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정상인들은 컴퓨터통신을 취미나 가벼운 놀이로 여길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중증 장애인들에게는 유일한 의사소통 수단이며 사회참여의 기회입니다』 20년 넘는 세월을 집안에서만 생활하면서 부끄러움 탓에 학교는 물론 이발소도 못간 차씨가 활짝 열린 세상을 맛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 차씨가 뇌성마비 장애인들의 PC통신모임 결성을 제안하자 기다렸다는듯 수많은 뇌성마비 장애인들이 호응했다.「행동은 제대로 할 수 없지만 생각만큼은 성인처럼 하자」는 뜻에서 모임의 이름을 「뇌성회」로 지었다.뇌성회는 벌써 자원봉사자를 포함,60명의 회원을 거느린 덩치있는 모임으로 성장했다.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일그러지는 얼굴,뒤틀리는 팔다리,힘을 쓸수록 심해지는 마비증세….이 때문에 남들 앞에 나서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심지어 여느 장애인 모임에도 적극 참여할 수 없는 뇌성마비 장애인들에게 PC통신은 그야말로 훌륭한 친구였다.모두들 순식간에 컴퓨터도사가 됐다. 매월 두번째 일요일 하오 3시에는 어김없이 전 회원이 참여하는 대화방을 연다.최신 치료법과 함께 조금이라도 더 「쉽게 움직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정보도 나누고 여러가지 사회현상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지난번 고려대 황윤성 교수가 뇌성마비를 딛고 공식임용된 뉴스가 전해졌을 때는 대화방이 떠들썩했다. 최근에는 장애인에게 컴퓨터보내기 운동을 펴고 있다.경제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세상을 향해 열린 「창」과도 같은 컴퓨터를 선물하자는 취지에서다.기증받은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자판,모뎀 등을 조립,대전의 한 회원에게 전달하기도 했으나 아직은 기증자가 많지 않다는게 차씨의 아쉬움이다.장애인이 컴퓨터를 살때 세제혜택을 주자는 것도 그의 간절한 바람이다. 뇌성회의 앞날에 대해 차씨는 『회원이 1백명을 넘어서면 하이텔에 독자적인 게시판도 만들고 문집도 펴낼 계획』이라는 말을 힘겨운 몸짓으로 컴퓨터에 써보였다.
  • 철새 도래지 바뀌고 있다/을숙도·한강·주남저수지 명성 잃어

    ◎먹이 풍부한 서산간척기·철원 몰려/무분별한 개발·수질오염 여파 10월이면 한반도의 강 하구와 저수지등에 찾아와 겨울을 나는 철새들이 요즘 다시 시베리아,북만주등지로 떠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북쪽으로 떠나는 겨울철새들의 군무는 예전만큼 장관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개발로 훼손되는 자연환경이 해마다 철새의 수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철새 도래지도 크게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명 철새도래지는 줄잡아 20여곳으로 겨울철새의 종류는 약 1백60여종. 한때는 매년 2천여마리의 철새떼가 둥지를 트는 곳도 많았지만 최근 10년새 그 수가 50%나 줄었다. 피해가 심각한 곳은 낙동강 을숙도,경남 창원군 주남저수지,한강·금강하구 등으로 주로 하구둑 건설로 민물과 바닷물의 합류가 차단되거나 일대에 공장·아파트·음식점들의 난립으로 폐수로 인한 수질오염 때문에 철새들의 먹이인 갯지렁이·방게·새우·조개 등이 서식할 수 없게 된 것이 주원인이다. 해마다 2천여마리의 고니와 1천여마리의 혹부리오리,각종 수리류(독수리·솔개·개구리매 등)가 찾아왔던 을숙도는 낙동강 하구언둑이 건설된뒤 최근 4년간 그 수가 각각 3백∼5백마리로 줄어 동양최대의 철새도래지라는 명성이 빛을 잃어가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가 2천여마리씩 찾아와 월동을 했던 한강하구 김포반도 일대에도 제방건설과 생활폐수로 80년대 이후 일본으로 도래지가 옮겨져 거의 철새를 찾아볼 수 없으며 고니·큰기러기·쇠기러기 등 1천8백여마리가 찾아왔던 금강상류 전북 익산군 운포지역도 3년전부터 크게 줄기 시작해 지금은 3백여마리 정도가 찾아올 뿐이다. 주남저수지는 개발로 인한 피해의 대표적인 경우.이곳은 땅값이 싸고 경치가 좋아 전원주택형 아파트와 공장이 들어서고 음식점과 상가도 형성돼 이곳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철새들의 생존조건을 파괴하고 있다. 이곳도 한때는 기러기류 2천5백여마리와 고니 6백여마리가 찾는 대형 철새도래지였지만 지금은 50∼70%나 감소해 옛 정취를 잃고있다.
  • 중 해남성을 가다:2(변화하는 아태)

    ◎해안따라 거대 공업단지 조성/정유화학·조선·전자·비료산업 적극 육성/외자 유치… 양포에 외국기업 5천개 진출/한국기업 총투자규모 1억달러… 해양상품 가공 등 합작 유망 해남의 성도 해구시에서 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붉은 진흙길을 30㎞쯤 달리면 전형적인 농어촌지역 장류진이 나오고 북쪽끝으로 바다를 끼고 있는 자그만한 어촌이 모습을 드러낸다. 새우와 게를 잡던 조용하고 척박했던 이 어촌은 그러나 과거의 평화롭고 한적한 모습이 아니다.지금은 28∼29도를 웃도는 뜨거운 남방의 햇살아래서 높이20m,무게3백t이나 되는 콘크리트구조물 10여개를 바다에 설치하는 항만 건설작업 현장으로 바뀌었다. 중국 최대규모인 연간 정유능력 6백만t규모의 장류신구 정유화학단지를 위한 항구가 중국의 미래의 모습으로 건설되고 있다.35만t급 정유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부두를 비롯,모두 9개의 부두가 김배항이란 새로운 이름과 함께 오는 96년중반의 완공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 차로 10분남짓한 거리에는 오는5월 정유화학단지 기공식을 앞두고 있는 해남 화방국제석유화학공사 본부가 나온다.이 회사의 섭삼래 비서부처장은 『석유저장능력 2백40만㎥ 규모에 연45만t의 폴리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총면적 40㎦의 대단위 정유화학단지가 오는 97년7월부터 가동된다』고 말했다. 『설계안 등 사업계획은 해남성정부의 주도로 만들고 6억달러에 달하는 개발자금은 아시아개발은행 등 1백% 외자로 충당되는 이 사업이야말로 황무지와 벽촌이 개발구로 변하고 해마다 지도를 변화시키는 해남성의 모습과 미래』라고 섭처장은 덧붙인다. 해구시에서 해안선을 따라 담주시와 팔소항까지의 북서부해안에 정유시설과 기계가공·조선·전자산업 등을 육성하겠다는 것이 해남성의 공업발전계획.팔소항에서 내륙으로 4.5㎞지점에 지난해 12월부터 해남부도화학공사가 건설중인 천연기화비료공장도 이 계획의 거점지역중 하나라고 유국유 부도화학 총경리(사장)는 설명한다.고급엔지니어출신 전문경영인인 그는 해남의 북서해안지역에 육성되고 있는 정유시설·항만시설·비료공장 등은 광동·호남·복건 등 중국 남부지역과 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 등 인접한 동남아의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오는 96년말부터 연간 요소비료 52만t,합성비료 40만t을 생산할 계획으로 건설중인 부도화학의 건설비용은 모두 16억9천만위엔(약1천7백억원).이 가운데 15억위엔가량은 일본수출입은행이 제공한 차관이다. 해구시와 팔소항 중간지점에 위치한 양포항 역시 일본자본의 홍콩현지법인인 웅곡조유한공사에 의해 지난 92년부터 개발되고 있다.해남성 외사판공실의 진사부주임은 『30㎦ 전개발지역을 웅곡조유한공사가 70년동안 토지사용권및 운영권을 갖고 있는 양포개발구는 해남도의 과감한 경제실험의 상징』이라고 설명한다.개발지 전역이 70년동안이지만 외국회사의 소유가 된 것은 물론 치안권만 제외하곤 외국과 동일하게 취급되는 면세구역이라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선 2∼3개월인 기업설립 수속시간이 해남성에선 1주일이고,양포지역에선 단1시간이면 마칠 수 있다.이미 5천여개의 외국기업이 사무처를 냈고 도로60㎞,1만t급 부두 2곳,3천t급의 하역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는 설명이다.진부주임은 이미 35억위엔(약3천5백억원)이 기반시설건설에 투자됐으며 2천년까지는 2백20억위엔 가량이 추가 투입될 것이라고 말한다. 북부해안지역의 이들 개발지역은 해남의 유일한 자동차 공장인 「해남·마쓰다」차량공장에서 연간 6천대씩 쏟아져 나오는 자동차와,일본차관에 의한 고속도로건설사업 등과 함께 일본열도와 동남아를 잇는 일본의 전략투자지의 형성을 상징한다. 모지군부성장은 『해남에선 다른 성과 달리 외화를 제한받지않고 자유롭게 들여오고 반출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행정규제를 없앴다』고 말한다.그는 홍콩과 마카오를 잇는 자유중계무역지로의 발전가능성을 강조했다.이미 26개 지역에 개발구가 설립됐고 1백18곳이 관광진흥구로 지정,지난 한햇동안 4억6천만달러의 해외차관을 얻어내는등 외국투자를 끌어들여 중앙정부의 긴축재정으로 인한 돈가뭄을 해결하고 있다.지난 6년동안 1만3천3백㏊를 매각,2억위엔(약2백억원)의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한국기업의 총투자 규모은 1억달러.모부성장은 『해양상품의 가공·어선제작·항만건설·전자공업부문 등에서 한국과의 합작사업을 원한다』고 강조했다.올해중 해구시에 착수될 3천2백만달러규모의 대우의 통조림깡통용 박판공장이 국내투자중 가장 큰 규모고 22개기업들의 소규모 부동산투자가 대부분이란 설명이다. 대우그룹 북경사무소 정민길 사장은 『국내기업들이 투자회수율과 시장진출시기 등의 이유로 해남보다는 회수율이 빠른 광동과 복건성 등에 투자를 선호해왔으나 사회간접시설 확충과 관광붐에 따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부동산매입과 투자진출 등을 고려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국내기업의 진출확대를 전망했다. 해남성 정부의 한 관계자는 『선경그룹이 중국석유화공총공사와 협상중인 5백만t규모의 심천정유공장 합작프로젝트의 실현이 어려워짐에 따라 이곳에 공장설립을 고려하고 있고 LG그룹이 정유공장의 설비투자등에 참여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담주시의 진덕현 부시장은 해남성은 철광석과 천연가스의 매장량이 중국전역중 1위며 티타늄의 경우 전중국 매장량의 70%,지르콘은 60%를 차지하는 등자원개발의 측면에서도 고려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 북­러,새우 합작 양식에 합의/모스크바방송 보도

    【내외】 북한과 러시아는 북한의 서해상에서 합작으로 새우를 양식하기로 합의했다고 모스크바방송이 3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러시아 어업담당국장 블라디미르 크루크의 말을 인용,『이 사업이 시범적인 합작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전망성은 매우 밝은편』이라고 밝히고 『평양당국은 이 새우를 t당 8천달러에 제3국에 수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북한과 러시아간의 새우양식 합작사업은 러시아의 주식회사 달리 레바대표단이 최근 평양을 방문,합의한 것으로 러시아측은 새우양식에 필요한 사료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송은 또 중국이 서해에서 새우를 양식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북·러간의 이번 합작사업은 경제적으로 이윤을 약속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남극 펭귄/먹이없어 굶어 죽는다/호주 모슨기지 2㎞내 전멸

    ◎해류 일시적 변화… 크릴새우 사라져/하루 50마리꼴 1천8백마리 아사 호주의 모슨 남극기지 인근이 요즘 식량이 사라진 「해양의 사막기지」로 변해 애덜리 펭귄 새끼들이 굶어죽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남극지역을 연구하고 있는 호주의 생물학자 스티브 니콜은 『베처베이즈 섬의 펭귄새끼들 전부를 포함해 모슨기지 부근에 있는 서식처에서 펭귄새끼 1천8백마리가 아사했다』고 밝혔다. 지금도 펭귄새끼들은 매일 50마리 꼴로 죽어가고 있다. 새끼 펭귄들이 죽어가는 이유는 서식지 인근에 갑각류의 일종인 크릴새우가 고갈됐기 때문.현재 이곳 일대에서는 3천6백마리의 성인 펭귄들이 인근해역에 서식하고 있는 크릴새우를 식량원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서식지로 되돌아 와서는 먹이를 토해내 새끼들에게 먹인다. 펭귄들의 행태를 연구해 보면 그들이 꽤나 멀리,심지어는 1백90㎞까지 먹이를 구하러 헤엄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펭귄들이 빈손으로 되돌아 오는 경우도 흔하다는 것이 니콜의 설명이다. 또 어미 펭귄들은 바다갈매기들이 호시탐탐 새끼들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무한정 새끼들을 방치한 채 자리를 비워둘 수만도 없다. 호주의 모슨기지 인근에 있는 서식지에 사는 모든 펭귄들이 다 굶어죽는 것은 아니다.모슨기지로부터 2㎞밖에 떨어지지 않은 베처베이즈 섬에서는 새끼펭귄들이 거의 다 굶어죽었으나 동쪽으로 7㎞ 떨어진 다른 서식지에서는 많은 새끼들이 죽긴 했어도 일부 살아남은 것들도 있다.또 25㎞ 떨어진 곳에서는 꽤많은 새끼들이 살아남았지만 몸무게가 25%나 감소했다. 펭귄들은 지방을 비축하고 있어 일시적인 식량부족을 견딜 수 있다. 니콜은 모슨기지 주변에서의 식량부족이 일시적인 자연현상이며 내년에는 펭귄의 숫자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크릴새우가 상업적으로 어획되지만 지금까지 모슨기지 부근에서는 어로 작업이 없었다.니콜은 동쪽으로 더가면 어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1년에 1천t가량의 새우를 잡는다고 말했다.남극해양에는 5억t의 크릴새우가 살고 있다 니콜은 모슨기지인근에 크릴새우가 크게 줄어든 것은 크릴새우를 담고 있지 않은 해류가 이곳으로 흘러들어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그는 『해양과학선이 크릴새우가 얼마나 감소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현지에 파견됐다』면서 『이런 현상은 특정지역에 한정된 일시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 미·중 무역전쟁 대응 잘해야(사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당사국들 뿐아니라 세계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중 모두가 중요한 교역상대국이어서 이들 사이의 무역전쟁이 본격화할 경우 수출증가 등의 반사적 이익은 적은 반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식의 경제적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한반도 정세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가장 먼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쪽은 낮은 임금 때문에 중국 현지공장에서 위탁가공형태로 제품을 생산,미국에 수출해온 1천여개의 국내업체들이다. 그러나 더욱 큰 우려를 자아내게 하는 것은 이번 마찰을 계기로 우리측에 대한 미국의 통상정책이 보다 강성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이번 무역전쟁을 통해 클린턴 행정부가 겨냥하는 또다른 효과는 개발도상국 길들이기인 것으로 볼 수 있다.때문에 미국은 앞으로 있을 우리나라와의 통상협상에서 시장개방요구를 보다 강화할 것이 확실시된다.우리로선 다각적인 대응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절박한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특히 미국은 육류·자동차·의료장비 등의 시장개방확대를 둘러싼 통상마찰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WTO(세계무역기구)에의 제소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강경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는 이같은 미국내의 강성기류를 정확히 감지,우선적으로 국제기준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불공정 무역관행들을 하루빨리 바로잡아서 부당한 통상압력행사의 빌미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경제운용의 세계화를 위해서도 경쟁촉진효과가 있는 산업부문에 대해선 국내시장 진입의 제한조치들을 과감히 풀어나감으로써 우리개방정책의 대외적 신뢰도를 높일 것을 촉구한다.또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기업들은 생산제품의 수출선을 미국외의 지역으로 다변화하는 노력과 함께 가격뿐 아니라 품질개선 사후관리강화 등의 비가격경쟁력을 강화,어느정도의 관세보복을 견디어낼 수 있는 기술혁신과 경영합리화를 추진토록 당부하고 싶다. 미·중의 무역보복조치는 시행유예기간을 20일 가까이 남겨 놓고 있기 때문에 타협의 여지가 많은 실정이어서 이번 무역전쟁은 불발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는 하다.따라서 우리는 미·중 두나라 모두 과거 경제적 마찰해결의 전례 등을 고려,빠른 시일안에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냄으로써 세계경제가 공존의 바탕에서 활력있는 확대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끔 힘써주기를 기대하는 바다.우리정부나 업계는 나름대로 이번 양대국의 분쟁을 거울 삼아 미국 등 주요수출대상국과의 통상관계에 먹구름이 스며들 가능성을 사전제거하는 노력을 강화토록 거듭 강조한다.
  • 불면증(최선록 건강칼럼:56)

    ◎가벼울땐 자기전에 체조·산책을 하면 숙면/생파에 된장 찍어먹고 호박죽 먹으면 효과 불면증 불면증을 한번 경험해 본 사람만이 수면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언제나 눕기만 하면 금방 잠이 들던 사람이 어떠한 이유로 기나긴 겨울밤을 뜬눈으로 새우다 보면 모든 일에 의욕을 상실하고 일상생활에서 자신감을 잃으며 몸이 점차로 허약해진다. 건강의 기본이 되는 잠은 연령에 따라 수면시간이 각기 다르다.젖먹이는 하루 13∼15시간을 잠으로 보내지만 국민학교 어린이는 10∼11시간을 잔다.또 청소년은 8∼9시간 정도이고 어른이 되면 7∼8시간,그리고 노년기에는 6시간 정도가 알맞는 수면량이 된다. 사람은 수면중 의식활동이 일시적으로 정지되고 호흡량이 줄어들며 심장의 박동횟수가 감소되어 혈압이 떨어지는 동시에 체온이 섭씨0.5∼1도 가량 낮아지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불면증은 대부분 심리적 요인과 신체적 요인에서 온다.심리적 요인으로는 필요 이상의 공연한 불안을 증상으로 하는 불안신경증과 만사가 귀찮고 허무하며 의욕이없어지는 우울신경증을 손꼽을 수 있다.또 아무런 이유없이 신이 나고 자신이 생기며 기분이 좋아질 때도 잠을 못이루게 된다. 일반적으로 불면증이 오랫동안 계속되면 불쾌감·발광,그리고 궁극적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또 일시적으로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는 사람은 주의력이나 집중력이 산만해지며 기억력이 떨어지고 언제나 짜증스러워하며 화를 잘 낼뿐 아니라 인내심도 없어진다.그야말로 불면증은 몸과 마음의 건강에 최대의 적이 되는 셈이다. 가벼운 불면증 환자는 신경안정제나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더라도 마음을 편안히 갖고 조용한 침실의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면 자연히 치료될 수 있다. 그러나 불면증이 며칠씩 계속되는 사람은 취침과 기상시간을 규칙적으로 갖고 잠자기 2시간 전에 체조·산책·자전거타기·줄넘기 등을 하면 숙면에 빠질수 있다.또 잠자기 전에 섭씨 37∼38도의 미지근한 물에 목욕을 하면 심신의 긴장이 풀리고 부교감 신경의 기능이 왕성해져 잠을 잘 잘수 있다. 잠이 잘오게 하는 식품으로는호박·생파·식혜·양파·마늘·생각·호도·오디등을 들수 있다.불면증 치료와 예방에는 호박으로 죽이나 반찬을 만들어 매일 먹으면 효과가 있다.또 식사 때마다 생파를 된장에 찍어 먹거나 잠자기 전에 식혜를 한잔씩 마시면 잠이 잘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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