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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DMA 이동전화 세계 첫 상용화 「한국이통 4인방」

    ◎“「통신 본고장」 미에 기술수출 큰 보람”/2년6개월간 하루 4시간 잠자며 연구/“현실성 없다” 일부의 매도에 “결과로 말했죠”/뒤만 따르려는 노예근성 버려야 세계 최고 가능 우리나라가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이동전화를 상용화 함으로써 올해는 디지털이동전화의 원년으로 불리게 됐다. CDMA이동전화는 기존 아날로그이동전화(핸드폰) 보다 통화용량이 10배이상 많을 뿐 아니라 통화중 잡음,절단현상이 없어 이동전화 분야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은 이러한 새 이동전화서비스를 인천·부천에 이어 이달 중에는 서울·과천·성남·대전등으로 확대하고 신세기통신도 4월부터 서울등에서 같은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LG정보통신과 삼성전자도 최근 통신선진국인 미국과 러시아에 CDMA이동전화기를 잇따라 수출,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앞선 CDMA기술 보유국임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와같이 우리가 「CDMA 첫 상용화국」이라는 기록을 갖게 되기까지는 밤을 지새우며 신기술창출에 정열을 불태운 일꾼들이 큰몫을 했다. 한국이동통신 서울 장안동연구소 디지털사업본부 이주식 박사(35)를 축으로 한 서창원(37)·김후종 과장(31),송은하(37)대리등 30대 4인방이 바로 CDMA산실의 주역들이다. 서씨는 CDMA방식의 신호전달·네트워크 구축등의 교환시설 설치·운용작업을,김씨는 기지국이 최적의 기능을 발휘하도록 해주는 기지국 최적화작업을 지휘해 왔다.그리고 송씨는 CDMA전화와 기존 아날로그이동전화간의 연동체계업무를 전담했으며 이박사가 이들을 총괄하는 책임을 맡았다. 『지난 2년6개월간은 정말 외로운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특히 연구팀의 피땀어린 상용화 노력을 외면한 채 장삿속만 내세운 일부 기업들이 CDMA를 현실성 없는 기술로 매도하는 것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지요』 이박사는 이동통신기술개발사업단이 세워져 시스템개발이 본격화된 지난 93년 9월이후 국내 통신업계에 끊이지 않았던 디지털이동전화 기술논쟁을 떠올리며 『「결과」를 가지고 모든 것을 말해 주겠다는 각오 하나로 이를 버텨 왔다』고 말했다. 이들 연구진이지난 2년반동안에 걸쳐 일궈낸 CDMA기술은 말 그대로 불모지에서 거둔 값진 결실이었다.아날로그방식에 대한 노하우조차 빈약한 국내 현실에서 이룩해낸 신기술이기 때문이다. CDMA원천기술을 맨 처음 내놓은 미국도 아직 이를 상용화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이들의 결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지난 2년여동안 4시간 이상 잠을 자본 적이 없습니다.교통량이 적은 밤에는 현장 시험통화를 위해 새벽 6시까지 이동차량을 몰고 서울전역을 누벼야 했지요.흔들리는 차속에서 모니터를 응시하며 주파수상태를 점검하다 보면 30분도 못견디고 멀미를 하기 일쑤였습니다』 이들은 『CDMA시스템이 전혀 상용화된 전례가 없는 데다 무선국간의 원천기술만 들여다가 새 시스템을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피를 말리는 고통이 뒤따랐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이제 모토롤라·퀄컴·노키아등 세계 유수의 이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우리 시스템개발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아오는 데다 우리 CDMA통신설비를 통신의 본고장인 미국에 수출하게 된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첨단에 서는 것이 두려워 뒤만 따르려는 노예근성으로는 절대로 세계 최고가 될 수 없다』며 국내 통신업계도 이제 전자식교환기(TDX)와 CDMA개발을 교훈삼아 신기술창조에 전념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 세계적 장난감회사 덴마크 「레고그룹」(G7으로 가는 길:14)

    ◎신제품개발 아이들 노는 모습에서 “영감”/장난감 조립개념 도입… 「레고 브릭」 탄생시켜/연 2백여종 개발… 각국 품질보증·특허 등 따내 덴마크 빌룬트시에 본사를 둔 레고그룹은 창업과 영업활동에서부터 사회적 역할 기여에 이르기까지 창의력 하나에만 매달리는 회사다.제품을 개발,생산하고 판매하는 일체의 과정이 한마디로 창의적인 활동이다.창의적으로 얻어진 기업의 부는 창조적으로 사회에 환원되고 사회는 기업의 창의적 활동에 무한한 힘을 불어넣는 원동력이 된다.그리고 이같은 과정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이 회사의 레고브릭은 자체가 하나의 창의적인 상품이다.한개의 제품이 개발돼 생산되기까지 기업은 온 정력을 창의력에 투자한다.신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이 독특하다.우선 디자이너와 제품개발자·시장조사자들이 이를 이용할 해당 연령층의 아이들을 그룹별로 초청한다.2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이들 관계자는 「영감이 떠오를 때까지」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관찰한다. ○합숙하며 신제품 시험 아이들은 여러재료로 자신들이 만들고싶은 것을 만든다.아이들에게는 생각나는 것이면 무엇이든 만들라고 말한다.아이들은 각자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든다.디자이너등은 학생들의 문제해결방식,역할분담방식,그들이 원하는 것과 그들의 한계등을 면밀히 분석한다.그리고 「영감」을 얻어 신제품을 만든다.이후 아이들의 부모·가족·선생님들을 초청,신제품을 함께 조립하게 해본다.짧게는 일주일,길게는 2∼3개월을 합숙시키면서 창의성·유용도등을 점검한다.부모·선생님들로부터 최종적인 합격 사인이 나면 신제품은 양산체제로 들어간다. 레고회사가 창의적인 제품개발에 유별난 것은 그 뿐만 아니다.기술연구·시험개발에 연수익의 절반이 다시 투자된다.빌룬투시의 레고그룹 본사 건물 가운데 절반이상이 기술·제품개발관련 건물들이다.전세계 50개 자회사 8천8백여명의 종업원가운데 반이상이 제품개발관련부서에서 일한다.개발실의 연구개발요원 250명은 미국과 프랑스·덴마크의 공학자와 상호교류를 가지며 아이디어 창출에 여념이 없다. 연구원과 디자이너요원들의 출퇴근 시간이 따로없다.이들은 개발 목표량도 없으며 개발해내야 될 대상도 정해놓은 것이 없다.이들은 자유로이 커피를 마시며 토론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을 때는 밤을 새우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개발요원이 만들어 내는 새 제품들은 일년에 2백여 종류에 이른다.제품들은 미주대륙에서 유럽연합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품질보증·특허·안전·환경마크를 얻어낸다. 1932년 가내수공업 형태로 나무를 깎아만드는 장난감공장으로 시작한 레고사가 현재의 그룹으로 성장하기까지 세번의 혁신기를 가졌다.47년 플라스틱기술 도입으로 대량생산체제를 갖췄고 55년 현재의 브릭를 조립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데 이어 63년 셀룰로스에서 아크릴소재로 바꾸면서 색상과 안정성에 일대 혁신을 꾀했다.특히 혁명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는 「시스템도입」은 전적으로 창업주 크리스천센가의 아이디어였다.창립자의 아들인 고트프레드는 54년 런던박람회를 관람하면서 장난감 구매상으로부터 『전시된 모든 장난감에는 「시스템」이 없었고 일회용이었다』는 말을 들었다.이 말에 착안,그는 『장난감에도 시스템을 도입해야 된다』고 생각하다가 현재의 브릭을 고안했다.이른바 조립형태로 만들고자 하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였다. ○시건물 개조에도 일조 당시 그는 동네 아이들과 브릭놀이를 하며 많은 힌트를 얻었다.그는 아이들과 브릭놀이를 하며 소방서·우체국등 공공시설물을 적절히 배치,도로·신호 체계가 잘 조화된 교통체증 없는 「타운」제품을 생산했다.이 제품은 2년뒤 빌룬트시의 모델이 됐다.아이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현 빌룬트시의 도시계획을 설계한 셈이다. 기업의 참신한 아이디어는 이곳 빌룬트시의 거의 모든 건물을 개조시키기도 했다.몇개의 브릭으로 「하우스시리즈」가 생산되면 시측은 『바로 우리가 지으려던 건물』이라면서 동화처럼 아름다운 집을 지어나갔고 마을을 넓혀나갔다.물론 레고그룹의 모든 건물도 형형색색의 브릭들로 지어져 외부인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가운데 외부인의 발길이 잦은 곳은 「레고 아이디어 하우스」.90년 초현대식 건물로 완성해 놓은 이곳은 겉모습 뿐만 아니라 내부의 기능과 실용성등이 첨단을 걷는다.생산아이디어관에서 창업주의 생산철학을 둘러보면 저절로 아이디어가 떠오를 정도로 창의성이 돋보이는 장소다.덴마크의 역사와 관련된 조형물들이 레고브릭으로 직접 만들어져 있고 개발중에 있는 여러 아이디어의 시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제품개발을 할 때 『최소한 창의성과 상상력을 발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발상은 이미 1954년에 나왔다.창업주의 아들 고트프레드는 당시 「장난감 생산 십계명」을 적어놓았는데 그의 이같은 신조는 회사의 제품개발 동기에 가장 중요한 덕목중의 하나다. 레고그룹은 부를 환원시키는 데도 「창의성」을 발휘한다.제품의 개발을 사회적 기여와 연계시킨 것이 「레고닥터시리즈」.레고그룹은 초·중등학교의 무상실습교재를 위해 처음 이 제품을 고안해냈다.브릭을 조립하면서 각종 기초원리를 깨닫게 하는 시리즈다.회사는 물리학의 이치를 레고브릭으로 알기쉽게 풀이하는 교구·교재를 개발,덴마크 초등학교로 보냈다.이 시리즈는 최근에 개발,시판됐지만 혜택을 받지 못한학교에서 돈을 주고 사겠다는 제의가 잇따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제품생산 동기가 좋으면 곧바로 회사의 부로 연계될 수 있다는 교훈을 제공한 셈이다. ○실습교재 무상 제공 레고그룹은 최근 여러나라에서 유사품의 「도전」에 시달리고 있다.그러나 레고그룹은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유사품은 창의력을 훔치는 행위며 창의력이 없는 기업은 받드시 도태된다는 진실을 알기 때문이다.회사관계자들은 『레고제품은 본뜰 수 있어도 레고의 창의력은 본뜨지 못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 인터뷰/레고그룹 홍보국장 암백­매드센/“장난감 하나하나에 생산 철학이…”/“모든 나이의 사람들이 가지고 놀수있게” 암백­매드센 레고그룹 홍보국장은 장난감의 생산에도 철학이 있다며 회사의 십계명에 관해 설명했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한다,무한한 놀이 잠재력을 보유한다,성별을 막론하고 모든 나이의 사람들이 가지고 놀수 있어야 한다,자극·동기부여 능력이 있어야 한다,지속적으로 갖고 놀 수 있어야 한다,가지고 놀수록 가치가 커져야 한다,시대에 뒤지지 말아야 한다,안전성과 품질이 우수해야 한다」. 그는 『최근 우리기업에서 생산해내는 제품은 모두 이 십계명에 부합되는 것』이라면서 『장난감생산자들은 이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제품의 생산만이 모두에게 유익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창의력 증진과 관련,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상기시켰다.레고브릭을 발명한 고트프레드 크리스천센은 생전에 『레고브릭보다도 우수한 장난감은 바로 공』이라고 말해왔다는 것이다.공은 여러목적으로 사용되고 아이들의 반응을 즉각 일으키며 그들의 호기심과 감각을 크게 자극한다는 점,쉽게 어디서나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이 발명해 낸 최고의 장난감』으로 여겼다는 것이다.크리스천센은 아이들의 창의력을 증진하는 또 다른 요소로 그림그리기,찰흙 갖고 놀기,모래위에서 놀기등을 꼽았다고 한다.이들 재료는 쉽게 아이들의 실험대상이 될 수 있으며 아이들이 품은 생각들을 쉽게 밖으로 표출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암백­매드센 국장은 그러나 이 십계명은 현대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 한다.『장난감은 모든 나이의 사람들이 가지고 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나이의 장애인들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생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또 『생산과정이나 가정에서 갖고 놀 때도 주변환경에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장난감 생산기업들에게는 장애인과 환경을 위한다는 아이디어를 제품개발에 쏟아부어야하는 임무가 부여돼 있다는 것이 또하나의 레고그룹 창업정신이라는 것이다.
  • 서울신문 초청 오 국립방송교향악단 공연평

    ◎슬라브음악 「빈 스타일」로 해석 “신선” 한국을 처음 찾은 오스트리아 국립방송교향악단(핀카스 슈타인베르크 지휘)의 첫날(27일)세종문화회관에서의 연주는 음악을 목숨처럼 사랑하는 빈 사람들의 기질을 나타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세삼스레 몽테스키외가 『빈에서는 사람은 죽지만 늙지는 않는다』고 한 명언이 떠오른다.스스로 즐기기 위해서라도 음악으로 밤을 지새우는 음악의 도시 사람다운 정열이 모든 단원의 표정에 스며 있었다. 이날의 레퍼터리는 이 오케스트라의 취향에 더 잘맞는 게르만계인 오스트리아나 독일의 작품이 아니라 슬라브계인 체코와 러시아의 작품들이었다.빈은 이미 하이든 시대부터 변두리의 체코,헝가리,루마니아들과 깊은 교류를 해온 전통을 통하여 우선 첫곡인 스메타나의 교향시 「몰다우」에서는 세련된 감각으로 체코의 국민주의 음악의 요소를 알맞게 나타내면서 이 곡이 지닌 시적인 분위기도 잘 살렸다. 둘째곡은 러시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으로서 최근 많이 활약하는 젊은 여류 피아니스트 박인혜가 독주를 맡았는데 지휘자가 열성있게 리허설을 하여 연주한 만큼 호흡이 잘 맞았다.오케스트라가 포괄력이 푸짐하게 잘 이끌어갔으며 피아노는 그리 큰 스케일이 아니지만 특히 낭만주의 음악인 이 협주곡이 요구하는 감정이입을 절도있게 하기도 했으며 다이내믹하고도 델리케이트한 두 성격을 조화시켜나갔다. 오케스트라는 슬라브적인 멜랑콜리가 넘치는 이곡을 다소 빈 스타일로 조화시켜나갔다고 할 만큼 러시아 연주가 들과는 다른 작품해석을 한 셈이다.어떻게 보면 이런 작품해석이 빈 기질의 이 오케스트라의 색다른 표현이라고도 생각된다. 끝곡인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8번」연주는 이 작곡가가 오스트리아 음악에도 크게 이바지한 만큼 음악적으로 친숙감이 있게 마련이지만 이 교향곡이 품은 보헤미아적인 민족적 색채를 비롯하여 신선한 리듬과 친숙한 선율미를 자연스럽고도 유창하게 흐르게 했다.이 오케스트라는 하이든 모차르트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등 자기 나라나 독일 작곡가들의 작품 못지않게 슬라브계 음악인 드보르작의 본질을 파고 들었다. 오스트리아 국립방송교향악단은 모두 남성으로 이루어진 빈 필하모닉과는 달리 바이올린 파트만 하더라도 여성이 반수를 차지하며 더구나 악장과 수석이 여성이어서 빈의 오케스트라도 여성상위시대를 이루고 있다는 인상을 준 것도 새로웠다.앙코르곡으로서 브람스 「헝가리 무곡」을 선사한 것도 연주회 분위기를 북돋운 셈이다.
  • 김 대통령 「뉴델리 간담」에 담긴 뜻

    ◎“개혁·안정 병행” 향후 국정방향 제시/“국민들 혼란 안바라” 과반의석 자신감/“북은 고장난 비행기”… 불시착 대처 다짐 인도 뉴델리에서 취임 3주년을 맞은 김영삼 대통령은 25일 수행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남은 임기의 과제를 안정과 개혁의 병행추진이라고 밝혔다.김대통령은 지난해 10월말 하와이에서 간담회를 가진뒤 4개월만에 처음으로 출입기자들과 공식적으로 만났다.「뉴델리구상」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판단에 따라 다르겠으나 앞으로 정부가 추진할 정책의 방향을 보다 확실하게 제시한 셈이다. 그동안 여권 내부에서는 정치사정으로 대표되는 개혁을 우선시하는 측이 있었고 안정을 강조하는 쪽도 있었다.심각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4월 총선을 앞두고 여권의 개혁논쟁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김대통령은 이날 개혁과 안정 어느 한쪽도 포기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개혁과 안정은 둘이 아닌 하나』 『개혁을 통해 안정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홍수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여당인 신한국당이 4월 총선에서 겨냥하는 득표기반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과거 여당지지층으로 분류되던 중산보수층을 야당에게 잠식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동시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개혁성향이 강한 유권자들을 새로운 지지기반으로 만들겠다는 생각도 있는 것같다. 김대통령은 이와 관련,『대담한 개혁을 통한 안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국민이 알고 있기 때문에 (4월 총선에서)신한국당이 안정과반수를 확보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여소야대가 된다면 지속적인 개혁을 통한 안정이 어려워져 혼란이 야기되리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남북문제,경제문제와 한·미관계 등 통일외교분야에서도 소신을 피력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을 「고장난 비행기」에 비유한뒤 『고장난 비행기가 어디에 떨어지더라도 한반도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제·외교분야에서도 김대통령은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문민정부 3년동안 국민소득,수출 등이 착실히 성장해 「세계 중심국가」의 기틀을 마련했다는게 김대통령의 진단이다.특히 일부 언론의 보도와 달리 한·미관계는 지극히 원만하며 양국간 북한문제에 있어 조그만 틈도 없다고 강조했다. ◎취임 3주년 기자간담 요지/“「전 대통령 비자금」 보고받고 뜬눈으로 새워 미는 한국을 무시하거나 단독행동 안취해” 취임 3주년을 해외에서 맞은 김영삼 대통령은 25일 뉴델리 아쇼카호텔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지난 3년간의 소회와 향후 국정운영구상의 일단을 피력했다. 김대통령은 『지난 3년이 30년을 보낸 것 같다』고 회고하고 남은 임기동안도 변화와 개혁을 통한 세계 일류국가건설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 다음은 김대통령의 모두발언 및 일문일답요지다. ▷지난 3년 회고◁ 나는 대통령 재임 3년을 보내며 때때로 어떤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 위해 며칠밤을 지새우기도 했습니다.특히 취임후 2년이상을 북한핵문제에 매달렸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수시로 전화통화를 갖고 그때그때 대처해나가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일일이 얘기할 수 없지만 군의 개혁,공직자 재산공개,금융·부동산실명제,선거법개정,교육개혁을 단행했습니다.특히 교육재정의 GNP 5% 확보등 교육개혁은 어려운 난제였습니다. 동시에 두 전직대통령을 재판에 회부했습니다.역사 바로세우기,국가 바로세우기는 제2의 건국정신으로 단안을 내린 것입니다.나 자신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12·12나 5·18을 정리하고 가야 한다는 국민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나 자신 이승만박사의 불행한 과거를 보았고 군사쿠데타,부정부패,3선개헌에 이은 박정희대통령의 불행한 과거도 보았습니다.이같은 헌정사의 불행한 일을 생각하며 역사에 맡기자고 한 것입니다.그런데 지난해 10월 유엔 특별정상회의 참석중 서울로부터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보고받고 그날 거의 밤을 지새웠습니다.전직대통령이 수천억원의 검은 돈을 갖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공무원과 일반국민이 몇백만원의 부정을 저지르고 재판에 회부되는 마당에 이 땅에 법과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법대로 성역 없이 처리하라고 총리에게 지시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같은 비리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하게 됐고 12·12와 5·18도 그냥 두고 넘어갈 수가 없다고 생각해 5·18특별법 제정을 지시했습니다. ▷변화와 개혁의 지속추진◁ 우리가 새로운 나라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 강력하게 추진해왔고 국민이 적극 동참해 지지해준 변화와 개혁입니다.지금 세계는 무섭게 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가 뒤져서는 안되고 한눈을 팔아서도 안됩니다.개혁을 주저하거나 멈춰서는 안됩니다.개혁을 통해 안정을 이룩하는 것입니다.80년대 후반 여소야대가 됐을 때 서울은 물론 전국 대도시에서 매일 데모가 일어나고 최루탄으로 눈물을 흘리고 살았습니다. 교통이 마비되고 노사분규가 일어나 공장이 마비되는등 정치·경제·사회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런한 불행을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됩니다. ▷대북관계 전망◁ 지난 3년중 2년은 북한문제로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기간이었습니다.현재 북한은 내일을 모르는 상황입니다.식량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국가운영에 필요한 에너지가 없습니다.지구상에서 가장 불확실한 나라가 북한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불행한 종말을 맞지 않기를 바랍니다.북한을 정확히 표현한다면 「고장난 비행기」가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어딘가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우리 국민도 북한의 이러한 심각한 현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언론에서 한·미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되는 경우가 많은데 분명히 얘기하지만 어느때보다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미국은 한국을 조금이라도 무시하거나 단독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습니다. ­개혁과 안정이 조화롭게 추진될 수 있는 방안은. ▲김대통령=개혁 없이 안정이 있을 수 없고 물이 괴면 썩는 법이 듯 개혁을 계속 해나가야 합니다.그러나 안정을 파괴하면서 개혁을 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착실하게 조화를 이뤄나가는 것입니다.안정과 개혁은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과거 관례이던 연두회견을 올해에는 하지 않았습니다.기자회견을 미룬 특별한 사정이 있는지요.그리고 국민이 궁금해 하는 사항에 대해 앞으로충분히 얘기할 기회를 가질 예정인지요. ▲김대통령=여러분과 만나려는 것을 피하려 한 것은 전혀 아닙니다.전직대통령 두 사람을 재판에 회부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그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내 마음인들 좋을 리가 있겠습니까.불행하고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나 자신이 회견을 한다면 단호한 입장을 애기해야 했을 텐데 과연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가를 생각했습니다.그외에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총선전망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김대통령=나는 확실하게 얘기해서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신한국당이 안정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우리 국민이 개혁을 통한 안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국민이 이 시점에서 무엇이 중요하고,무엇이 중요하지 않은가를 판단할 것으로 봅니다.
  • 나만 믿으라더니…/남기창 전국부기자(현장)

    ◎민선도수 비리에 군민들 분통 『내 손으로 뽑은,나만 믿으라던 민선 군수가 뒷구멍으로 돈을 받았다니…』 지난해 7월23일에 발생한 「씨 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건으로 여름내내 역겨운 냄새와 찜통 더위 속에서 기름띠 제거작업을 벌였던 전남 여천군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정근진 여천군수(63)와 여수해양경찰서장이 사고를 낸 호유해운측으로부터 거액을 받아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되고 당시 여수해항청장과 현재의 통영해양경찰서장·여수경찰서장까지 불구속 입건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역구의원인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신순범의원까지 검찰에 소환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이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됐다』고 탄식하고 있다. 정군수는 사고가 나자 군의회 의장으로,해양 수산양식의 전문가로서의 명성에 걸맞게 피해상황 및 민간부문의 방재작업을 총 지휘하는 사고수습 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맹활약했다.3개월동안 현장을 발로 뛰었기에 주민들은 다음번 선거는 할 필요도 없다고 농을 주고 받았다. 그는 또 사고발생 이틀뒤인 지난해 7월25일 하오 여천군 남면 연도리 마을회관 앞에서 금오·안도 등 인근 섬지역의 주민들과 이장단 등 성난 군중 수백명이 선상시위를 벌이려고 하자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밤을 지새우며 주민들을 간곡히 설득,먼동이 틀 무렵에는 주민들의 배웅까지 받았다.
  • 은행 인사(외언내언)

    은행 주주총회 때가 되면 임원인사와 관련된 풍문이 꼬리를 문다.은행장을 비롯한 임원선임을 둘러싼 불미스런 소문은 제 3공화국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그 당시 『누구는 누구를 만나기 위해 집앞에서 밤을 새우다 시피했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누구는 어떤 실력자에게 청탁하여 임원이 됐다』는 풍문이 금융가에 심심치 않게 떠돌아 다녔다. 정부나 정치권의 얼마나 「높은 자리」에 있는 인사에게 인사청탁을 하느냐가 승진을 가름하는 척도가 되었다.그러나 그 당시는 은행임직원이 승진을 위해 청탁을 하러다니긴 했지만 경쟁상대자를 음해하거나 악성루머를 퍼뜨리는 일은 거의 없었다.당사자들의 인사 줄대기나 청탁으로 끝났다. 은행 임원인사를 앞두고 음해와 투서가 시작된 것은 유신정권 말기이다.그 시절 은행은 낙하산 대출이 성행했고 그런 과정에서 은행간부들은 「떡고물」을 챙기는 일이 흔히 있었다.이 금융비리를 이용해서 사정당국에 투서하는 일이 생긴 것이다. 제 5공화국에 들어서는 「금융황제」가 탄생해 금융계인사를 좌지우지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임원이 되려면 얼마를 건네 주어야 하고 임원연임은 얼마며,은행장이 되려면 어느 정도 돈을 건네주어야 한다』는 풍문이 금융가에 공공연하게 나돌기도 했다. 은행임원이 되기 위해서 학연과 지연을 총동원하여 인사청탁을 하고도 모자라 뇌물이 오가더니 최근에는 조직적인음해성 투서가 난무한다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문민정부들어 인사청탁이나 뇌물을 주고 임원이 되는 것이 어렵게되자 경쟁상대자에 대한 투서와 악성루머가 성행하고 있는 것 같다. 은행인사에 있어 청탁과 음해는 금융비리 중에서 가장 고질적인 비리이다.이것이 정화되지 않고는 인사자율화나 금융자율화는 공염불에 그치고 만다.김영삼대통령이 12일 인사비리를 근절하라고 지시한 연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이번 주총을 계기로 은행감독기관과 은행은 일대 인사정풍운동을 펴 인사청탁과 음해를 추방하기 바란다.
  • 이회창씨 신한국 입당/김대통령과 어제 회동

    ◎선대위 의장에 전국구 1번 공천/“정치 선진화에 기여” 이회창씨 회견 이회창전국무총리가 22일 청와대를 방문,김영삼대통령과 단독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신한국당 입당결심을 밝혔다고 윤여전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이전총리는 24일 공식입당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신한국당은 이전총리를 4월 총선의 선거대책위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한편 전국구 국회의원후보 1번으로 공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날 이전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과거 80년대 후반과 같은 여소야대 정국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면서 『그 당시 노사분규 교통마비등으로 사회 혼란이 심각한 상황이었고 최루탄가스가 자욱해 온 국민들이 눈물로 밤을 지새우다시피 했었는데 다시는 이런일이 되풀이돼서는 안되겠다』고 거듭 강조하며 이전총리의 신한국당 참여를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개혁을 통해 안정을 이룩하겠다는 국정운영 방향을 국민절대 다수가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전총리는 『기왕에 문민정부 개혁에 동참하기로한만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전총리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치를 좀더 깨끗하고 법과 원칙이 통용되는 정치로 선진화시키는데 미력이나마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하고 『문민정부 발족 초기부터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어려운 시국에 정국안정을 바라는 김대통령의 간절한 소망을 인간적으로 외면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입당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전총리는 문민정부출범과 함께 초대감사원장으로 개혁에 동참했으며 93년 12월부터 94년 4월까지 국무총리를 맡았었다.
  • 각사 선진국 사례 취재 등 방송 준비 한창

    ◎TV3사 총선 「출구조사」 공동 실시/투표 3∼4시간뒤 당선 유력자 보도/조사장소 선정·공신력 확보에 어려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각 방송사가 출구조사 방송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12월,「대통령 선거를 제외한 모든 공직선거에서 투표소 출구조사를 허용한다」는 통합선거법 1백67조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KBS·MBC·SBS 등 TV3사가 최근 총선 투표일에 출구조사(Exit Poll)를 공동실시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출구조사는 선거당일 투표한 유권자들에게 누구를 찍었는지를 투표소 앞에서 묻는 여론조사방법이다. 출구조사방송이 실시되면 시청자들은 예전처럼 뜬눈으로 밤새우며 개표방송을 지켜보지 않아도 된다.출구조사가 잘 된 선진국들처럼 3∼4시간만 TV를 보면 당선유력자의 윤곽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사들은 획기적인 제도를 도입하는 만큼 출구조사가 자리잡은 선진국으로 출장취재를 가는 등 자료를 모으느라 바쁘다.출구조사 예측이 정확하기로 유명한 프랑스의 경우 오차율이 1%에도 못미치며,일본은 사전에 취재한 출구조사가 선관위 초기개표결과와 비슷하다고 판단될 경우 개표율이 5%만 돼도 「당선확실」로 보도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출구조사가 유권자들에게 신속한 예측을 전해주는 이점이 있지만 우리실정에서 활용하기에는 문제도 많다.우선 조사발표의 신뢰도이다.지난 88년 영국 총선에서 BBC와 ITN이 각자 출구조사를 실시,발표했으나 ITN에 비해 BBC의 발표가 크게 틀려 BBC의 간부가 해고되는 등 대인사파동이 일어났다.이처럼 위험성이 큰 것이 출구조사발표다.이번 방송3사는 한 조사기관에게 출구조사를 공동으로 맡기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이같은 조사결과를 놓고 경쟁은 없겠지만 조사자체의 신뢰도에는 고민이 많다. 또 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출구조사를 투표소로부터 5백m 이내에서는 할 수 없다는 규정에 방송사들은 당혹해하고 있다.『수백개되는 투표소마다 5백m되는 지점을 어떻게 정하느냐』며 『이 규정으로는 도저히 출구조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따라서 이들은 공동으로 선거법 개정을 요구했는데 이 규정이 개정되지 않는다면 엄밀한 의미의 출구조사는 힘들게 된다. 조사비용도 무시못할 문제다.비록 방송3사가 공동조사를 실시한다 하더라도 지역구를 2백개로 어림잡아 조사대상을 절반정도로 했을때 드는 비용이 약10억원에 이른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밖에 출구조사를 공동실시함으로써 방송사들은 조사결과 발표도 같기 때문에 자칫 특색없는 방송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따라서 각 방송사는 채널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보도진들이 당락여부등에 대한 사전취재를 치밀히 해 이 부분을 개표발표 사이에 첨가하는 것 등 「방송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 맨홀빠진 50대 9일만에 극적 구조/동진컨설팅 직원 조성철씨

    ◎연말 망년회서 만취… 귀가중 추락/인근 주민이 “살려달라” 신음 듣고 신고/어둠속 헤매며 하수물 마시고 견뎌 지난달 28일 하오 망년회를 마치고 술에 취해 귀가하다 맨홀에 빠져 하수관에 갇혀 있던 50대 남자가 9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6일 상오 1시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창골든빌라 103동 옆 깊이 4m,한변이 각각 2m인 삼각기둥 모양의 맨홀에서 조성철(51·동진컨설팅 자문위원·강동구 둔촌2동)씨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 빌라 105동 310호에 사는 김충배씨(41)는 이날 담배를 피우기 위해 베란다에 나왔다가 하수관쪽에서 『사람살려』라는 희미한 소리를 듣고 119 구조대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초소방서 119구조대(대장 이광수·53)대원 8명은 맨홀 뚜껑을 열었다. 『아래 누구있습니까』라는 구조대원의 물음에 『예,살아있어요』라는 조씨의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구조대원은 사다리로 3m 아래에 내려가 5분만에 조씨를 구조했다. 초췌한 모습의 조씨는 두터운 코트차림에 다리와 머리에는 방수와 방한을 위해 하수관에서 주운 비닐을 쓰고 있었다. 강남성모병원에 옮겨진 조씨는 얼굴과 손등에 약간의 찰과상과 동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건강상태가 좋았다. 조씨는 사고가 난 지난달 28일 하오 7시부터 서초구 방배동 중국음식점 「함지박」에서 동료들과 망년회를 가졌다.10시쯤 만취한 동료 이요한씨(31)를 택시에 태워준 뒤 반포동방향으로 걷던 중 어딘가에 빠져 의식을 잃었다.취기를 느껴 정신을 추슬렀을 때 그의 앞엔 칠흑같은 어둠만 있었다. 조씨는 주변에서 주운 긴 막대기를 쥐고 하수관 벽을 두드리며 출구를 찾아 끊임없이 걸었다. 허리를 굽혀야만 할 정도의 하수관이 나오기도 했고 막대기로 닿지 않을 만큼 넓은 곳도 거쳤다.하지만 긴 하수관 속으로 빠져들기만 했다. 그는 바깥에서 발자국소리가 들릴 때마다 『사람살려』,『사람이 갇혀있다』고 힘껏 외쳤으나 반응이 없었다.배가 고플 땐 바닥에 고인 비교적 깨끗한 물을 골라 마셨다.여기저기 버려져있는 스티로폴을 깔고 새우잠을 청했다. 생존의 유일한 희망인 「출구찾기」를 반복하면서 그는 힘이 있을 때마다 『사람살려』라고 외쳤다. 그의 절규는 마침내 바깥세상의 김씨에게 전달됐고 새 삶을 열어주는 광명으로 이어졌다. 조씨는 현대건설 과장으로 일하다 지난 93년 동진컨설팅에 입사,신축공사 때 전기배선 등에 대해 자문하는 자문위원직을 맡고 있다. 그의 가족들은 『한달에 20일 이상 해외 등으로 장기출장을 가는 경우가 많아 이번에도 출장을 떠난 것으로 생각하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토종의 수난(외언내언)

    20여년전 창경원(지금의 창경궁)연못인 춘당지(춘춘지)물을 빼낸 적이 있다.이 연못이 생긴 뒤 첫 준설을 하게 된 것은 순전히 가물치 퇴치를 위해서였다.어디서 유입됐는지 포식성의 가물치란 놈들이 연못의 금붕어를 모조리 잡아 먹었기 때문.연못가 나뭇가지 위로 뛰어오른다는 괴력의 가물치가 연못의 생태계를 교란시킨 것이다. 외래 어종들이 우리 하천과 댐에서 토종들을 물리치고 민물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 이들 무법자의 횡포가 더욱 심해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국립환경원이 전국 69곳의 하천과 호수를 조사한 결과 떡붕어 배스 블루길 이스라엘향어 초어등 8종의 외래어종이 67개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이 외래종들은 식욕이 왕성하고 번식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 이중 북미산블루길(일명 월남붕어)은 육식어종으로 토종인 피라미와 새우의 씨를 말리고 있을 정도다.작은 물고기와 플랑크톤을 너무 먹어 치워서 팔당댐 수질오염까지 일으키고 있다.대식가인 배스와 함께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등장했다.일본원산의 떡붕어도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거의 모든 하천에서 발견되고 있다.72년 청평호·소양호에 24만마리가 방류됐는데 지금은 청평호 어종의 3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내수면 자원개발을 위해 외국산 민물고기를 들여오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단백질 공급원으로 빨리 자라고 왕성하게 번식하는 어종을 선택해서 수입한 것이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뒤 경제성만 생각한 수입 어종들은 생태계 파괴의 화근이 되고 있다.이대로 방치하면 우리 하천의 토종들인 피라미 새우 붕어가 멸종될지도 모른다.그런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는 「외래의 무법자」를 퇴치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깊은 생각없이 당장의 필요에만 맞춰 결정한 정책이 가져다 준 후유증이다.토착과 외래의 상충은 문화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생태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 미 공무원 강제휴무의 후유증(해외사설)

    미국대통령과 공화당간의 균형재정 협상실패는 일부 정부부서가 움직이지 못하고 멈추는 것 이상의 해악을 초래한다.연방공무원들의 강제귀휴는 귀중한 인력에게 보상받기 어려운 손실을 끼친다. 재향군인을 돌보고 치명적 병치료연구에 몰두하고 공기와 물의 오염을 막기 위해 환경을 감시해온 연방공무원에게 나라와 국민을 위한 그간의 충심과 봉사정신은 전연 알아주지 않고 출근할 필요가 없는 「불요불급하다」는 딱지만큼 사기떨어지는 말은 없을 것이다. 의회와 방송 토크쇼와 코미디쇼의 무책임한 놀림에 이어 바로 자신들의 일터인 정부로부터 이런 잘못된 면박성의 모욕이 이들에게 날아든 것이다. 연방공무원들은 이 예산싸움의 바보같은 실갱이질에 등이 터지는 새우 신세라고 한탄할 만 하다.국민의 보건과 안전을 보호하는 연방공무원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종이쪽 한장만 달랑 건네받은 채 봉급을 언제 받을지도 모르고 집으로 되돌려 보내졌다.이것은 결코 일하는 사람들을 제대로 대접해주는가를 묻기 전에 일할 맛을 싹 가시게 하는 짓거리다. 사태가 해결된 다음 출근했을 때와 똑같이 봉급을 소급해 치러준다해도 귀휴당한 연방공무원들이 봉급을 당장 받지 못하는 것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연방 인력들에 대한 이같은 「고상한」 취급은 정부가 본래 상태로 복귀한 연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것이다. 사기 문제에 이어 이런 중단이 근무 자체에 줄 악영향도 크다.이사진과 대표이사간에 논쟁이 붙었다고 해서 종업원들을 몽땅 집으로 보내버리는 일류기업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클린턴대통령과 고어부통령은 첫 업무중단사태가 끝난뒤 「불요불급」 딱지의 파급을 뒤늦게 알고 이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공개 위로편지를 보냈다.이들과 같은 양질의 사람들이 지도자들이 저지른 잘못의 대가를 대신 치러서는 안된다.
  • “세기의 재판” 내외신 취재경쟁 불꽃

    ◎노씨 전직예우… 호송차에 다른 미결수 안태워 ▷구치감 표정◁ ○…이날 교도소 출발전 포승과 수갑이 채워졌던 노씨는 선도차를 앞세운 경기5더1062호 호송버스를 타고 상오9시22분쯤 서울지법 구치감에 도착. 노씨의 수갑과 포승은 노씨가 호송차량에서 내리기 직전 교도관에 의해 풀렸다. 호송차량이 구치감에 도착하자 서울구치소 출정교도관 3명은 호송차 운전석뒤 차단칸막이를 열고 들어가 노씨를 데리고 나왔다. 노씨는 침통하고 약간 상기된 표정이었으나 건강에는 별 이상이 없는듯 단정한 모습이었다. 포승과 수갑을 차지 않은 노씨는 양손을 소매안에 넣고 팔장을 끼고 있었다.노씨의 왼쪽가슴에는 「1432」가 새겨진 수인번호가 달려있었다. 노씨는 『기분을 말해달라』『법정에서 무슨 말을 할 것인가』등 보도진의 질문이 나오자 약간 고개를 떨구고 입을 다문 채 구치감으로 향했다. 노씨는 서울구치소 출정과장의 지휘아래 5명의 호송원들에 양 옆과 뒤를 에워싸여 2분여만에 지하 구치감으로 사라졌다. ○…이에앞서 이현우 전경호실장은상오 9시쯤 경기6도 1005호 호송버스로 서울지법 구치감입구에 도착했다. 이 호송차량에는 30여명의 교도관들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씨는 교도관들 사이에서 포승줄과 수갑을 찬 상태로 내렸다. 침통한 표정의 이씨는 흐트러진 머리에 수염을 기른 모습이었으나 건강상태는 괜찮아 보였다. 이씨는 아무 말없이 40여명의 호송원들에 둘러싸여 지하구치감으로 들어갔다. 구치감은 20여평으로 칸막이가 5개가량이 있어 노씨와 이씨는 마주치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출발◁ ○…이날 상오 8시57분쯤 노씨를 태운 호송버스는 앞뒤로 경찰차량과 계호차량 및 취재차량에 둘러싸인채 의왕시의 서울구치소를 출발해 25분만인 상오 9시22분 서초동 법원 청사에 도착. 「긴급호송」이라는 표지를 앞유리창에 붙인 호송버스는 시속 80∼90㎞의 속도로 노씨가 서울구치소로 수감될 당시 이용한 코스의 반대인 인덕원사거리∼서울대공원∼고속도로∼예술의 전당의 길을 이용. 이날 언론사 차량 30여대가 호송버스를 뒤따르며 근접취재를 벌였으나 촘촘한 철망과커튼으로 가려져 버스안을 들여다 볼 수 없었으며 그림자만 이따금 철망틈으로 비쳤다. 서울 구치소측은 노씨가 전직대통령의 신분임을 감안,다른 미결수들을 함께 태우지 않은채 10여명의 교도관만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이날 재판이 끝난뒤 하오 6시35분쯤 서울구치소로 다시 향했고 구치소측은 취재차량의 접근에 따른 호송버스의 내부 공개를 막기위해 호송차량의 불을 모두 껐다. ▷연희동 표정◁ ○…노 전대통령이 첫 재판을 받은 이날 상오 서울 연희1동 노씨 집은 침통한 분위기. 부인 김옥숙여사와 아들 재헌씨 부부는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등 노씨의 구속수감 당시 못지않게 침울함을 보였다고 한 관계자가 귀띔. 한동안 방문이 뜸했던 측근과 친인척들은 재판이 임박하면서 2∼3일전부터 간간이 이곳으로 모여 향후 재판준비 등 대책을 숙의했다고 설명. 또 방송 카메라맨 등 보도진들 역시 아침 일찍부터 몰려들어 집 앞 골목을 가득메우며 열띤 취재에 나서는 등 이곳에 쏠린 여론의 관심을 반영. 이에 앞서 주말인 16일과 17일 김유후 전청와대사정수석과 동생 재우씨의 부인이 찾아 위로와 함께 재판에 대비한 조언을 하고 돌아가는 등 그동안 끊겼던 측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희동측은 『김 여사는 집에서 TV를 통해 재판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부연. ○…전두환 전대통령의 서울 연희2동집에는 아들 재용씨 부부와 재만씨만이 집을 지키고 있으나 노씨의 재판에 나름대로 신경을 쓰는 표정이 역력. 한 측근은 『노씨의 재판은 우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으나 『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지 않겠느냐』고 지적.
  • 방글라 태풍… 300여명 사망·실종/벵골만 강타

    ◎시속 100㎞… 가옥 1만채 파괴 【다카 로이터 연합】 25일 벵골만의 몇몇 섬을 비롯한 방글라데시 연안을 강타한 태풍으로 9명이 숨지고 근 3백명이 실종됐다고 관리들이 26일 밝혔다. 관리들은 시속 1백㎞의 강풍을 동반한 이번 태풍으로 콕스바자르 휴양지 인근해역에서 34척의 어선과 2백78명의 어부들이 실종됐다고 말했다. 또한 1만1천채의 가옥과 1백곳 이상의 새우공장이 파괴되고 통신이 두절됐으며 25만여명이 해안지역에서 소개됐다고 전했다.
  • 기업 공채 새바람/우등생보다 「간 큰 젊은이」 찾는다

    ◎대부분 필기 폐지… 적성검사로 대체/삼성·한화선 직군별 채용방식 도입/“3일간 밤새우고 놀아본 경험자 모집” 광고도 「3일동안 밤을 새우고,3일동안 놀 수 있고,아버지 시계를 분해해 본 경험이 있고,못생긴 파트너를 만나도 세시간은 봉사하며,학교가다 말고 무작정 여행을 떠나본 사람을 찾습니다」(대우).「간 큰 젊은이를 찾습니다」(쌍용).대기업들의 올해 신입사원 모집 광고문안이다.얌전한 우등생보다는 대담한 신세대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분위기를 한눈에 보여준다. 대기업의 신입사원 채용방식이 올들어 크게 바뀌고 있다.대부분의 기업들이 필기시험을 폐지하고 면접과 적성검사,대학성적 및 외국어 능력 위주로 채용원칙을 정했다.1회성의 입사시험성적에 매달리기 보다는 다소 번거롭더라도 인성을 비롯한 종합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편이 세계화시대에 걸맞는 창의성있는 인재를 뽑는데 보탬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면접방식이 예년보다 훨씬 다양화됐고 종합적성검사를 치르는 대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지난 80년부터 일찌감치 필기시험을 폐지한 선경을 위시,삼성 현대 LG 쌍용 한진 기아 한화 효성 코오롱 미원 고합 한일 등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필기시험을 폐지했다.대신 종합적성검사를 치르는 기업은 삼성 LG 쌍용 한화 한라등 20여개에 이른다.토익 등 외국어 능력시험 성적 제출을 요구하거나 간단한 영어필기시험과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들도 있다.정부투자기관들이 모두 필기시험을 고수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인의 적성이 지속적으로 반영되도록 분야별 인력수요를 감안한 직군별 채용방식을 도입한 대기업도 삼성 한화를 비롯해 상당수다. 서류전형 때 전체 대학성적을 기초자료로 활용하지만 전체평균학점이 나빠도 특정분야의 학점이 좋거나 특장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선발한다는 기업들도 많다. 삼성은 올해 처음으로 필기시험 뿐 아니라 학력제한과 전공구분마저 폐지,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그 결과 응시자중 19%가 전문대졸,10%가 고졸이다. 「큰 기업보다는 알찬 기업」(신도리코)등 중견기업들의 모집광고는 대기업과의 차별성 및 전문성을 강조한다.
  • “오염 기피” 희귀조류 서식지 바뀐다

    ◎개리­남해안 피해 자연보존 잘된 임진강으로/저어새­낙동강 하류 떠나 서해안 무인도로 옮겨 해안지역의 오염으로 인해 희귀조류의 서식지가 크게 바뀌고 있다. 겨울철의 진객 개리는 남해안에서 자연이 잘보존돼 있는 비무장지대인 임진강하류,저어새는 낙동강하류에서 서해안의 무인도로 터전을 옮기고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회장 김성만)는 14일 겨울철새인 개리가 임진강과 한강하류에서 관찰됐으며 저어새는 경기도 옹진군의 무인도인 해도·비도에서 발견되는등 조류들의 서식지 이동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고 희귀조류 보호운동을 촉구했다. 국제적으로 희귀종에 속하는 개리는 기러기목 오리과 기러기속에 딸린 몸무게 3.5㎏의 대형조류로 시베리아·중국북부·몽골 등지에서 번식해 중국동남부·한국·일본 등지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이다. 천연기념물(제325호)로 지정된 이새는 과거 전남무안,경남 주남저수지등지에 10여마리 미만의 작은수가 나타나 겨울을 보냈다.해안갯벌의 수서곤충 갑각류 어류등과 풀뿌리·곡물등을 닥치는대로 먹는 잡식성인 이새는 남해안의 오염이 심해지자 이 지역에서 자취를 감췄었다. 그러다가 최근들어 한강과 임진강의 하류에 2천여마리가 군을 이루며 찾아들고 있다.재두루미 도래지였던 이 지역은 자유로가 개통되면서 갈대 습지가 양분된 이후 재두루미를 비롯한 다른 종류의 조류들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정우 조류보호협회 학술위원은 『임진강과 한강의 물흐름이 바뀌면서 식생지의 생태변화가 이뤄져 찾아드는 종과 떠나는 종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세분화된 생태학적 조사를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멸종위기에 있는 천연기념물(제205호)인 저어새(황새목 따오기과)는 낙동강하류와 제주도 등지에서 드물게 발견되다가 사라졌다.밥주걱 같은 특이한 부리를 갖고 있는 이새는 노랑부리 저어새와 흡사해 종의 식별이 어려워 야외관찰에서 잘못 알려진 예가 허다하다. 작은 물고기·새우·게·조개·수서곤충 등을 잡아먹는 육식성인 저어새가 지난 90년무렵부터 경기도 강화군 화도면 여차리 양어장에 나타나기 시작했다.그뒤 지난9월 경기도 옹진군 우도의 부속 무인도인 비도에서 한쌍,해도에서 10쌍과 전남 칠산도에서도 관찰됐다.이들은 지금까지 겨울 철새로 알려져 왔으나 알을 품고있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번식지가 우리나라 텃새임이 밝혀졌다. 조류보호협회는 『우리나라 국토의 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어 조류들의 서식지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공해가 없는 무인도와 비무장지대가 새로운 새들의 낙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자업자득… 해명도 눈물도 안믿는다(박갑천 칼럼)

    어느 소설에서 읽었던 듯 하다.어느 창녀가 불콰해진 얼굴로 들어오는 손님을 맞는다.정말로 놀랐다.고등학교때의 윤리 선생님이 아닌가.저런 사람에게도 자녀는 있는것일까싶게 굴던 「도덕군자」.세상이 귀살쩍게 돌아간다면서 열올리던 스승아닌가.창녀는 새삼 도금된 세상의 민얼굴을 봤다. 장사꾼이 재물을 감빤다해서 사람들은 별로 놀라지 않는다.조명난 계명워리가 거짓말좀 했대서 배신감 갖는것도 아니다.하지만 교육자의 패륜에는 눈을 모들뜨고 종교인의 불륜에는 문득 분노를 느끼는게 사람마음.그가 누려오는 사회적지위와 기대때문이다.하물며 대통령이겠는가.나라를 대표하는 얼굴 아닌가.그가 재임하는동안 말과다른 하이드씨 행세를 삼성들리듯 해왔다할때 5년을 믿고지낸 국민의 꼴은 무엇인가.창녀가 윤리선생님 보는것과는 비길수없는 참담한 심경으로 안된달수 없다. 「한비자」(외저설좌상편)에 진나라 문공얘기가 나온다.그가 원을 공략할때 열흘치 양식만 마련하면서 장병들에게 그안에 그성을 함락시키겠다고 약조한다.한데 열흘을 넘겼건만 성은 안떨어진다.문공이 철수하려하자 첩자가 돌아와 원은 앞으로 사흘을 못넘길거라고 귀띔한다.사기와 양식이 함께 떨어졌다는것.그러자 측근신하들은 철수반대론을 편다.그런데도 문공은 철수해버린다.천금같아야할 「임금의말」이 달라질수 없다면서.이소식을 들은 원은 항복해왔다.그뿐아니라 이웃 위나라까지 덩달아 항복한다.신의가 얼마나 값진가를 말해준다. 전직대통령 비자금사건은 우선 데억진 액수부터 놀라움을 안긴다.그러나 그보다 우리마음을 검쓰게 하는것은 그나마 남아있던 우리사회 신의를 높은자리의 권위로 시궁창에 처박았다는 점이다.재임중 갖은 가언들을 주워섬겨온 타르튀프.그 연장선상에서 반전되기 바로전에는 전직대통령을 축구공으로 아느냐는 반응까지 보였다.한데 그 축구공으로 되고있는 『믿어주세요』.늑대소년의 외침같이된 「해명」을 믿지않는다.눈물도 연극으로 생각하고.그건 자업자득.진문왕의 고사와 대조가 된다. 사실무근이라고 펄펄뛰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얼러온 서슬은 「완벽한 자물쇠」를 믿은 때문이었던것 같다.하지만 하늘이알고 땅이알며 당신이알고 내가아는 양진의 사지를 몰랐던 것인가.때마침 전파를 타고있는 프랑스대통령 아파트 특혜문제와 견주어진다.돈으로보자면 고래등과 새우의 차이.이차이가 성숙도의 거리일까.
  • 노 전대통령 사과문 발표 이모저모

    ◎“무릎꿇어 사죄” 대목선 문물 닦기도/경호팀,취재반 접근차단… 질문 원천 봉쇄 27일 노태우 전대통령이 대국민 사과회견을 한 연희동 자택은 매우 침통한 분위기였다. ○…노전대통령은 회견 예정시간인 상오 11시 정각 2층 내실에서 내려와 침통한 표정으로 회견장인 1층 접견실에 들어선 뒤 미리 준비한 대국민사과회견문을 9분에 걸쳐 천천히 낭독. 노전대통령은 가라앉은 음성으로 『못난 노태우,외람되게 국민앞에 섰습니다.이 자리에 서있는 것조차 말로 다할 수 없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입니다』라고 피력.노전대통령은 국민의 들끓는 여론을 의식한듯 『저를 향한 국민의 솟구치는 분노와 질책은 당연한 것』이라는 표현으로 자책감을 표시. 통치자금 조성경위와 규모 사용처등에 대한 해명,처벌감수 의사등을 밝히는 동안 노전대통령은 줄곧 회견문에서 눈을 들지 못했고 『속죄의 길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는 대목에서는 잠시 말을 멈춘채 허공을 응시. 노전대통령은 『국민앞에 무릎꿇어 사죄드린다』는 마지막 말을 맺기 직전 오른손으로 잠시 눈물을 닦는등 감정을 억제하기 힘든 표정.회견을 마친 노전대통령은 남은 1천7백억원의 처리방향등에 대한 질문에 『나중에 답하겠다』고만 말한뒤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내실로 직행. ○…이날 연희동에는 최석립 전경호실장을 빼고는 재임당시 측근과 내방객의 출입이 없어 분위기가 썰렁. 그러나 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 등 일부 측근들은 근처 모호텔에서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는 후문. 이에 앞서 정·최전실장등 핵심측근들은 전날 하오 2시부터 5시간동안 노전대통령을 방문,최종대책을 논의한 뒤 평창동의 한 호텔에서 밤을 새우다시피하며 대국민사과문을 작성. 그러나 노전대통령은 사과문의 표현 하나 하나까지 수시로 고쳐가며 직접 챙기는 바람에 회견이 시작될 때까지도 최종문안이 확정되지 않아 보도진의 애를 태우기도. ○…측근들의 사과문 작성과정에서는 『남은 정치자금을 (국가에)모두 헌납한다』는 문구를 집어넣자는 의견도 제시됐으나 실제 발표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다.노전대통령은 대신 『어떤 처벌도 감수하겠다』고 밝혀 헌납이든 몰수 등 정부조치에 순응할 뜻을 포괄적으로 표명. 또 측근들은 사과문에 『검찰출두도 받아들인다』는 표현도 집어넣었으나 노전대통령은 『필요하면 당국에 출석해 조사도 받겠다』는 말로 수정하는 등 막판까지 고심한 흔적이 역력. 지난 14대 대선 자금 지원문제와 비자금을 제공한 기업 명단에 대해선 노전대통령이 『혼자만의 책임』을 일찍 결심,처음부터 거론하지 않기로 결론이 났다고. ○…1백여명의 취재및 사진·카메라기자등이 몰려 장사진을 이룬 자택에서 경호팀은 한개 언론사에 기자 한명으로 출입을 통제한 뒤 회견장에서 다시 취재기자들의 접근을 차단,질문을 원천봉쇄하는등 극도로 예민한 반응. 한 경호책임자는 『88년 전두환전대통령의 백담사행 기자회견때와 노전대통령의 최근 5·18관련 발언 해명회견때도 경호를 맡아 곤욕을 치렀다』면서 『올해 연말쯤 청와대경호실에 복귀한뒤로는 다시는 이런 일을 맡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한숨. ○…연희2동의 전두환 전대통령측은 이날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듯 무반응.전전대통령부부는 이날 상오 10시쯤 외부행사 참석을 이유로 외출한뒤 하오 늦게 귀가했으며 핵심측근인 이양우변호사와 장세동전안기부장등도 이날 상오 사무실에 잠깐 들른 뒤 기자회견에 앞서 대부분 외출. ◎「대국민 사과」 여·야의 반응/여“일단 긍정평가” 야“자기변명 불과”/민자­“진실성 검찰서 가리는게 순서”/3야­“즉각 구속수사하라” 일제 반발 노태우 전대통령의 대국민사과에 대해 27일 민자당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야3당은 일제히 『미흡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이날 아침 『노전대통령으로 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국민회의를 제외한 여야3당은 일제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자당◁ ○…일단 노전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통해 「어떤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피력한데 대해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손학규 대변인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어떠한 심판과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하고 당국의 출석조사에도 응할 용의가 있다고 한 자세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검찰로 공 넘어갔다” 하지만 비자금의 내역을 소상히 해명하지 않고 대강의 규모만을 밝힌 데 대해 불만을 내비친뒤 『이제 공은 검찰에 넘어갔다』며 검찰측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윤환 대표위원등 당직자들은 미진한 부분에 대한 규명 책임은 정부 여당의 몫이라는 인식 아래 정공법 대처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윤원중 대표비서실장은 『노전대통령 발언의 진실성을 검찰에서 가리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하고 『진실성이 입증되면 수습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사태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노전대통령은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강만 설명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한 것』이라면서 『조성한 5천억원과 남은 1천7백억원에 대한 상세한 경위설명등은 검찰에서 할일』이라고 말했다. 강총장은 이어 『죄가 있으면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사법처리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김대중 총재의 「20억원 수수」시인에 대해 당직자들은 지난 대선에서 여야후보에게 지원한 대선자금을 밝혀야한다는 김윤환 대표위원의 26일 「여의도 청년포럼」발언과 노전대통령의 사과기자회견에 따른 「정치적 계산」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최재욱 조직위원장은 『김총재가 연희동과 여권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종합한뒤 대선자금 수수사실을 발표했을 것』이라면서 김총재가 「건전한 인사의 뜻이었다」고 말한데 대해 『재미있다』는 표현을 썼다.강용식 기획조정위원장은 『인사조로 20억원을 받았다면 정식 선거자금으로는 얼마를 받았겠느냐』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윤원중 대표비서실장도 『DJ(김총재)는 지금까지 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않았다고 말해오지 않았느냐』면서 『노전대통령이 정치자금 내용을 공개한다니까 다급해져 연희동에 「20억원 이상 액수를 밝히지 말아달라」는 뜻에서 사인을 보낸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치적 계산” 관측 ▷야권◁ ○…국민회의측은 노전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비자금의 사용처와 대선자금을 일체 언급하지 않은 것은 국민을 무시한 처사이며 진정한 사과로 인정치 않는다』면서 『노전대통령이 뼈속에서 우러나오는 사과를 못한 것도 정치적 흥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5천억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은 누구도 믿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1천7백억원이 남았다는 것도 축소·은폐한 결과』라고 검찰의 소환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측은 김대중총재가 20억원을 받은 사실을 시인한 것과 관련,『위로와 인사의 명목이었지만 받지 말았어야 할 돈을 받은데 대해 국민앞에 사과한다』면서도 『그러나 김대통령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수천억원의 자금을 받았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하며 「적과의 동침」이라는 초점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국민회의측은 또 『지난 93년 함승희검사의 동화은행 비자금 수사과정에서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 명의로 된 1백억원짜리 구좌가 의혹을 불러일으켰다는 설이 있다』며 자민련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민주당은 『사과가 아닌 해명에 불과하며 국민을기만한 사기극』이라면서 노전대통령의 즉각적인 구속수사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새빨간 거짓말” 비난 이규택 대변인은 『통치자금 조성 자체가 범죄행위 임에도 이에 대한 사과 없이 파렴치하게 합법화하려는 속셈을 보였다』면서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을 5천억원 조성과 남은 돈 1천7백억원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이대변인은 이어 『김대중 총재가 20억원을 받았다고 스스로 고백했음에도 여야후보의 대선자금에 대해 일언반구가 없었던 것은 유감』이라면서 『스위스은행을 비롯한 해외 비밀계좌 등 비자금 전모를 밝히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6공때 청와대 수석비서관이었던 K모씨가 김대중 총재를 3∼4차례 만났으며 이때 돈을 건네줬을 것』이라면서 『김총재 스스로 대권병 환자였음을 공개하고 정계를 완전히 은퇴하라』고 국민회의를 몰아붙였다. ○…자민련측도 노 전대통령의 대국민사과가 국민의 의혹을 풀기보다는 자기변명만 늘어 놓았다며 구속수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안성열 대변인은 김대중 총재를 겨냥,『돈을 받으면 받은 것이지 인사니 뭐니하고 구차한 변명을 늘어 놓느냐』고 비난하고 『김총재가 노씨로부터 엄청난 자금을 받았다는 설이 무성하다』면서 추가 해명을 요구했다.그러나 김종필총재 관련 1백억원의혹에 대해서는 국민회의측이 여론의 예봉을 피해보려 부리는 술책이라고 일축했다.
  • 대학질서는 지켜져야 한다(사설)

    학원가가 또 한번 「5·18」몸살을 앓았다.일부 교수의 「5·18」관련 서명이 번지고 학생들의 시한부 동맹휴업이 있었다.그때마다 격렬한 시위가 동반되었으며 기다렸다는 듯이 때맞춘 정치권의 공세가 분출했다. 오랜만에 최루탄연기가 사라지고 면학분위기가 무르익는 학원가에 이렇듯 새로운 폭발성 도화선에 불을 댕기려 하는 것에 많은 국민은 깊은 우려를 느낀다. 이같은 우려를 염두에 둔 듯 박영식 교육부 장관은 지난 7일 열린 전국 1백60개 대학 총·학장회의에서 학사질서의 문란행위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선언한 바 있다.교육부장관의 이런 의지가 진작에 있었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학사와 직접 관련 없는 일로,특히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여지가 너무도 많은 명분에 몸을 싣는 교수들의 「서명소동」이 이제 더는 거듭되어서는 안된다.그런데도 학생들의 혈기가 본분을 벗어나는 일을 다스려야 할 교수들이 오히려 앞장서서 뇌동하듯 하는 이런 사태는 참으로 곤란하다. 우리에게는 지난 시대의 악몽이 있다.학원이 사회문제에 휘말려 시위로 지새우며 그 기능이 마비되는 상태에 빠졌던 시기를 너무 오래 겪었다.그 상처는 아직도 다 치유되지 않았다.그렇기는 하지만 그때의 그것은 민주화과업을 달성하기 위한 명분이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그때처럼 투쟁을 정당화할 억압의 세력도 없고 자유가 유보된 것도 아니다.우리손으로 출범시킨 문민정부가 있고 입법부와 사법부의 기능이 건재한다.더구나 이 문제는 온갖 청산작업을 이미 거쳤고 모든 정치권이 「동의」하는 결과를 이끌어낸 사안이기도 하다.그런데도 교수들이 그로 인한 학사결손을 앞장서서 부추기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구시대적이고 비지성적인 처사다. 당국이 이 일을 손놓고 있으면 직무를 못 다하는 일이다.단호한 의지로 더 이상 우리의 학원이 학사와 관련 없는 일로 유린되지 않도록 확고하게 대처해주기를 당부한다.
  • 북미연안 수산자원 고갈/오염·남획에 어장 황폐화 가속

    ◎대구·넙치 등 어획고 30∼20%씩 줄어/어민들 수년새 절반 감소… 파산 속출 미국의 연안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물고기가 크게 줄어들어 빈 투망질만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3백70년 동안 어족자원이 풍족했던 미 동서 연안의 어장들이 물고기 불모지로 변한 지도 오래다.40억달러 상당의 미 상업어업 종사자들이 점차 일자리를 잃어가고 있다.올해들어 수산업 관련 주가도 40%가량 뚝 떨어졌으며 선주들은 서둘러 어선을 처분해 버린다.흥청대던 어촌마을은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버려 적막하다. 황금어장으로 불리던 미국 동해안 뉴잉글랜드의 경우 최근 2∼3년 사이에 트롤어업에 종사하던 연안어민 4만7천여명 가운데 2만2천명 가량이 바다를 떠났다.근해어업이 금지된 지난 7월1일 이후 플로리다 앞바다에서 자망어업을 하던 어민 2천6백명도 일자리를 잃었다. 멕시코만 연안에서 새우잡이 어부들의 투망질도 영 시원치 않고 북서태평양 연안 어민들의 파산이 속출하고 있다.태평양 연어떼도 산란기에 알을 낳는 깨끗한 하천이 오염되거나 댐 건설로 인해 거의 사라졌다.미 북서부의 강물을 오염되기 이전의 상태로 원상회복하는 데만 20억달러 이상이 드는 것으로 어류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이에따라 미 정부는 자연재해 차원에서 대서양 연안 어민에 대해 최근 3천만달러의 구제금을 지급했으나 현지 어민들은 턱없이 모자란다고 아우성이다. 미국 해양어류협회에 의하면 지난해 말부터 뉴잉글랜드 연안의 주요 어종인 대구가 30%,넙치는 20%로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따라 미 정부는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올해 사상 처음으로 각종 어류들이 많이 몰려드는 대륙붕인 조지뱅크의 대부분을 봉쇄했다.또 연간 어로일수를 제한,앞으로 5∼7년간 뉴잉글랜드 근해에서의 어획량을 50%까지 줄이는 안을 승인했다. 뉴잉글랜드의 어업 전진기지인 글로스터에서 4대째 고기잡이를 해온 연안어민 폴 펠레그리니씨(33)는 요즘처럼 자신의 생업에 회의를 느낀 적이 없다고 한탄한다.어획고가 높던 80년대말 그는 융자금을 받아 대구·넙치·다랑어,게잡이등을 위해 최신 장비를 구입해 사업을 확장했다.그러나 지난해의 수입이 한창때의 20∼30% 수준인 8만∼10만달러로 줄어들어 어선 1척만 남겨두고 모두 처분해 버렸다. 이곳 어민들은 『10년 전만 해도 배 사이를 걸어다닐 수 있을 만큼 어선들이 많았다』고 회상하며 『내년에는 대구·넙치류에 대한 규제가 더욱 심해져 글로스터 항구가 한층 썰렁해질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뉴잉글랜드 근해에서는 일본·독일·스페인의 대형어선들이 대구·농어·도미 등 고급어종을 훑던 시절이 끝난 뒤 미국 어선들의 어획량은 최근 수년간 기록적인 경신을 보였다. 미국 연안 경제수역을 12마일에서 2백마일로 확장시킨 맥너슨 어로법(76년)이 제정됨에 따라 외국어선이 사라진 대신 첨단장비를 갖춘 미국어선들에 의해 더욱 심각한 어족남획이 저질러진 것이다. 지난해 미 식품농업국의 보고서에 의하면 전세계 17개 주요 어장들 가운데 9개 어장이 심각한 어획량 감소를 겪고 있다.이중 4곳은 이미 상업적 고갈상태에 이르렀다.
  • 「새우깡」·「맛동산」 유해물질 다량 검출/복지부 재조사

    ◎「심장에 악영향」 톨루엔 내포 새우깡 맛동산 등의 과자에서 중추신경계와 심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톨루엔이 계속해서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27일 민주당의 강수림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8월까지 3차례에 걸쳐 각종 과자류 99종을 조사 분석한 결과 최고 11.99ppm의 톨루엔이 검출됐다. 시험 결과를 보면 맛동산이 11.99ppm으로 가장 높았고 아몬드 쿠키 9.9ppm,새우깡 7.7ppm,그랑프리 쿠키 5.2ppm,오징어 양념스낵 3.67ppm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제품도 모두 0.01ppm이상의 톨루엔이 검출됐다. 강의원은 『상당수의 과자류에서 톨루엔이 검출돼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전량 수거해 폐기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복지부는 『과자류에서 나오는 톨루엔은 대부분 포장지에서 묻은 것』이라면서 『지난해 11월부터 각 업체에 포장지를 바꾸도록 지시해 현재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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