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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세계 문화유산 순례:15)

    ◎1백만개 돌덩이로 쌓은 거대한 “불탑”/해탈에 이르는 9층계단 고행길에 인생의 업보를 깨우치려 함인가/벽면에 돋을새긴 1만여 인물상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듯 너른 평지에 홀연히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돌덩어리.세계에서 손꼽히는 사원유적 보로부두르를 멀찍이서 바라본 첫느낌은 「기괴함」이었다.불교사원(절)이라면 으레 가옥 비슷한 건축물을 떠올리는 이방인의 눈에 그것은 오히려 제단)이나 왕릉처럼 보였다.더욱이 밝은 햇빛 아래 거무튀튀하게 웅크린 모습은 「괴물」에 가까웠다.그러나 보로부두르를 둘러보고는 왜 이것이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문화유적인지를 금세 알게 됐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지방에 위치한 보로부두르를 찾은 날은 우리나라 한여름처럼 30℃가 넘는 기온에 햇빛이 쨍쨍 내려쬐는 날씨였다.보로부두르사원 일대는 공원으로 조성돼 있었다.멀고 가까운 산줄기가 겹겹으로 둘러싸고 푸른 숲을 옆에 낀 들판 언덕배기에 사원은 자리잡았다. 온통 돌로 만든 보로부두르는 그 자체가 스투파(불탑)같았다.모두 9층으로 구성된 이 거대한 석조건축물은 맨 아래층에서 5층까지는 4각형 단을,그 위 3층은 둥그런 단을 쌓았다.그리고 맨 윗단 한가운데 중앙탑을 세웠다.마치 층층이 쌓은 생일케이크를 연상케 했다. 그 크기는 1층 사각형 단의 한쪽 길이가 112m쯤이고 전체 높이가 31.5m정도로 어마어마했다.사방의 중간쯤에는 중앙탑 아래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나있었다. 한층을 올라 회랑을 시계방향으로 돌았다.그 벽에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행하는 선행과 악행을 세밀하게 묘사한 릴리프(부조)가 가득 차 있다.인생의 업보를 깨우치려 함인가.다시 한층을 오르니 여기에는 석가모니의 탄생에서 열반에 이르는 일대기와 본생담(석가모니의 전생에 관한 이야기)을 돋을 새김해 놓았다. 4층 회랑의 벽까지 연결되는 릴리프에는 석가를 비롯한 보살·왕족·서민 등 인물상과 갖가지 동물들,나무·숲 등 자연배경이 섬세하게 표현돼 있다.부조로 채운 벽면은 모두 2천500㎡,거기 등장하는 인물상은 1만이 넘는다고 하니 신앙의 힘이 놀라울 뿐이다. 아울러 4각단 벽면에는 바깥쪽을 향해 감(벽의 일부를 오목하게 파서 조각품을 세워둘 수 있게 한 부분)400여 곳을 만들어 그 안에 불상을 안치했다.인도 굽타양식을 이어받았다는 이 좌불들은 저마다 부처님 특유의 미소를 띠고 있다. 원형 단에 올라섰다.이곳에는 벽이 없는 대신 종모양의 돌탑 72기를 세웠다.겉에는 마름모꼴 구멍이 기하학적 배열로 뚫려 있는데 그 사이로 앉아 있는 부처상이 힐끗 보인다.이 불상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안내인의 말에 관광객들은 너나없이 작은 구멍으로 손을 집어넣으려 안간힘을 쓴다. 보로부두르는 서기 800년(또는 750년)쯤 이 지역을 통치하던 샤일렌드라왕조때 건립됐다.불교를 숭상한 왕은 세상에서 가장 큰 사원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그러나 그 왕이 누구인지,기간은 얼마나 걸렸는지,사용한 돌 1백만덩이는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지금 아무도 모른다.보로부두르 건축에 관한 밑그림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채 베일에 가려 있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그 특이한 보로부두르의 조형이 무엇을 상징하는지도 명확히 해명되지 않았다.학자들은 벽면에새긴 릴리프의 내용으로 미뤄 짐작하는 정도이다.그러니까 이 불탑 모양의 사원은 세속에서 해탈에 이르고자 한 고행의 길을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 이름 「BOROBUDUR」도 산스크리트어로 「언덕 위의 대사원」이란 뜻일 거라고 추정할 뿐이다. 보로부두르는 건립후 1천여년동안 잊혀졌다.아마 샤일렌드라왕조가 쇠퇴해 주민들이 다른 지방으로 떠났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다 19세기말 한 소설가가 숲속에 숨은 이 장엄한 유적을 발견했다.복원작업은 1907∼11년이 돼서야 이 지역을 식민통치하던 네덜란드의 고고학자들 손으로 시도됐다.1980년대초 유네스코의 도움으로 재차 철저한 복원이 이루어졌으며 지난 9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았다. 맨 위층에 올라 중앙탑 바로 아래에 섰다.「해탈의 길」을 따라 아홉층을 다 올라왔지만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해서인가,세속에 젖은 마음은 그만 아래 펼쳐진 정경에 넋을 잃고 말았다.중앙탑은 천계에 닿아있는 듯 하늘 높이 치솟아 있었다. ◎여행가이드/여행경비 현지화폐로 준비/카드결제도 한 방법 인도네시아를 여행할때 가장 신경쓸 부분이 「돈 쓰기」이다.이 나라에서는 미국 달러화를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지방을 여행하면서 작은 식당·숙소를 찾거나 현지인을 상대할 때면 달러화가 제대로 통용되지 않는다.달러화를 받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고 받는 경우라도 지폐가 낡았다든지,흠집,낙서가 있으면 거부하기 일쑤다. 환전도 쉽지 않다.공항환전소를 비롯,호텔,시내환전소 등 대부분이 환전한도액을 300달러로 정해 자주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따라서 액면가 300달러가 넘는 여행자수표(TC)를 갖고 다니는 것은 금물.바꾸기도 어렵고 바꿔주는 곳을 만나더라도 꽤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그곳에서는 TC를 인도네시아 돈 루피아(Rp)로 환전할때 비용을 이중으로 뗀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바로 들어가려면 예상경비만큼을 국내에서 루피아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한 곳에서는 카드로 결제하는 것도 한 방법. 인도네시아 음식은 우리 입맛에 꽤 잘 맞는다.밥과 쌀국수가주식이고 싱싱한 해산물,과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메뉴 선택에 자신없으면 「나시 고렝」(중국식 볶음밥)에 「미 고렝」(라면을 양념에 비빈듯한 반찬),「삼발」(고추에 새우가루를 넣은 양념으로 우리 고추장과 비슷한 맛,모양새임)을 우선시킬 것.
  • “김장맛은 젓갈 나름 강경젓갈 사러 오세요”

    ◎새우·원액 멸치액젓 등 “명품중의 명품”/국내 최대공급지… 하루 250드럼 소비/가격은 서울의 “절반” 관광버스 “북새통” 『김치맛은 젓갈맛,강경으로 오세요』 김장철을 맞아 지난 달말부터 전국 각지의 젓갈류 도매상과 소상인들이 충남 논산시 강경읍 염창리 강경젓갈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관광버스를 동원한 주부까지 가세,요즘 강경 시장내 젓갈 구입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17개 상점마다 맛깔스런 젓갈이 드럼통에 가득하고 젓갈을 고르거나 흥정하는 사람들의 열기가 뜨겁다.강경 젓갈시장의 최대 성수기가 시작된 것이다. 강경 젓갈시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 최대의 젓갈 집산지이자 공급지. 포구가 폐항되면서 도시가 급격히 쇠퇴했지만 젓갈시장만큼은 지난 60년대말보다 7∼8배 이상 커졌다.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젓갈의 70% 정도가 이곳에 들어와 다시 전국으로 나간다.8월부터 12월초까지의 성수기에는 하루 평균 250여 드럼이 거래될 정도다. 30년 넘게 젓갈을 다뤄 온 박청수씨(55·형제상회 운영)는 『최고급의 젓갈만이강경에 집산되며 종류 또한 다양하다』고 자랑한다. 새우젓은 전남 신안과 경기 강화,조개젓은 충남 태안산.전국 제일로 호평받고 있는 원액 멸치액젓은 강경에서 직접 만들어지며 황석어젓은 신안에서 들어온다.모두가 명품중의 명품이다. 젓갈맛은 생선과 소금의 질이 좌우한다.상인들은 싱싱한 생선,최상의 소금으로 염장한 젓갈을 들여와 별도의 숙성과정을 거친다. ▷선택요령 강경◁ 젓갈시장을 찾는 젊은 주부들은 단 한번의 쇼핑으로 「젓갈 도사」가 되기고 한다.상인들이 젓갈 선택요령과 보관방법을 이들에게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강경 젓갈시장내 친목단체인 염우회 총무를 맡고 있는 신진상회 심철호씨(36)가 공개한 젓갈 선택요령. 좋은 새우젓은 약간 붉은 색을 따어여하며 껍질이 얇고 속살이 있어야 한다. 멸치액젓은 붉은 포도주 빛깔과 투명성·구수한 향을 갖추고 있어야 최상급이다. 또 밑반찬으로 애용되는 황석어젓은 황금빛 도는 것이 가장 좋다. ▷보관법◁ 심씨는 『보관방법을 잘 몰라 얼마 먹지 못하고 상해서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젓갈의 상극은 물과 직사광선』이라고 말한다. 젓갈을 보관하려면 햇빛이 차단되고 물이 닿지 않는 시원한 곳에 보관해 줄 것을 주부들에게 당부했다. 기온이 점차 상승되는 5월부터는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가격◁ 강경젓갈 가격은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싸다. 백화점 등 고급 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가격과는 더욱 비교가 안된다.
  • 경부 고속철도 상리터널 노선변경 확정(정책기류)

    ◎폐광갱도 보강공사 다각도 검토끝 “불가” 결론/공사기간 예상보다 1년반∼2년정도 늦어질듯 폐광 갱도 위를 통과하는 경부고속철도 상리터널. 갱도를 메우는 보강공사가 가능한가,노선을 바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인가.노선을 변경한다면 이미 파놓은 300m의 터널은 어떻게 할 것인가. 경부고속철도 건설을 총괄하는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은 이 문제를 놓고 연일 외국 전문가를 포함한 7인 평가단 회의를 여는 등 고민했다.국내 일부 토목학자들과 외국의 보강공사 전문업체들이 보강공사를 통해서도 충분히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력히 주장해 이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갱도 보강공사를 할 경우 안전성을 100% 보장할 수 없고 공사기간의 지연과 추가 사업비도 만만치 않아 새로운 설계에 의한 변경노선으로 건설키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이같은 결정에 이르기까지 보강공사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신중하게 검토된 것도 사실이다. 상리터널은 수원과 오산의 중간지점인 경기도 화성군 봉담면에 있다.서울기점 40㎞ 지점이다.터널길이는 2천260m,직경은 13m이다. 고속철도공단이 상리터널의 노선을 변경하기까지의 과정은 이렇다. 상리터널공사의 설계는 우보엔지니어링이 맡았고 전체 터널길이의 15%인 300m를 판 상태에서 지난 5월 갱도가 당초 보다 더 많은 것으로 확인돼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그때까지 들어간 공사비는 용지구매비 38억원을 포함해 1백17억원이다. 고속철도공단의 토목책임자는 『상리터널 밑에 폐갱도가 있다는 사실은 우보엔지니어링이 설계 초기인 94년 6월 이미 알았다』며 『우보측이 터널로부터 지하 50m 이상 떨어져 있고 필요한 보강공사를 통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해 이를 믿었다』고 밝혔다. 그는 『터널 지름(13m)의 3배 이상인 지점에 갱도가 있어 안전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폐갱도의 규모 등을 자세히 조사하지 않은 것이 탈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나 95년 1월 공사착공과 함께 광업진흥공사 등의 협조를 얻어 병행한 현장조사에서 깊이 18∼20m 간격으로 평행한 폐갱도 8개,수직갱도 2개가 발견되고 공동(공통=광물을 캔 공간)이 군데군데있는 등 예상보다 규모가 엄청난 것으로 확인됐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높이가 50m 쯤 되는 공동도 여러개 발견됐다.고속열차가 시속 300㎞로 하루 230차례 반복해서 왕복할 경우 준공을 해도 곧 지반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 앉는 싱크홀(Sink hole)이 크게 우려됐다는 것이 공단관계자의 설명이다. 사태가 이쯤되자 공단측은 지난 8월 외국의 보강공사 전문업체를 물색,미국의 데스카사와 스위스의 일렉트로와트사에 보강공사의 가능성을 타진했다.이에 데스카사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왔다.그러나 조사기간이 6개월 정도 걸리고 그 후에 다시 추가 조사기간을 잡겠다고 하는 바람에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공단 평가단은 조사에 1년,보강공사에 2∼3년이 걸리는 등 전체 공기가 4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이런 와중에서 K대 J교수가 교량공법에 의한 보강공사의 성공 가능성을 제기,공단측은 보강공사를 다시 신중히 검토하기에 이른 것이다. 보강공사로는 갱도와 공동을 메우는 방법과 J교수가 주장한 터널을 교량형태로 만드는 방법이집중 논의됐다.갱도와 공동을 흙이나 콘크리트,그라우트(자갈이 없는 시멘트) 등으로 메울 경우 공동의 크기가 50만㎥여서 1㎥당 5만원으로 계산할 때 2백50억원의 공사비가 드는 것으로 나왔다.터널을 교량형태로 건설하는 것도 특수기술과 충분한 공기가 필요하고 더욱이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시도해야 하는 위험부담을 안아야 한다. 공단 평가단은 보강공사에 대한 많은 제안들이 있지만 공학적으로 안전성을 100% 확신할 수 없어 결국 새로운 변경노선 쪽으로 선택하게 됐다. 공단관계자는 『보강공사를 강행하면 할 수도 있지만 만의 하나 승객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책임있는 기관에서 일부 학자의 아이디어나 검증되지 않은 공법으로 고속철도를 시험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단은 상리터널을 현재 노선에서 수평으로 300m 정도 비켜 용지매입 및 설계 등을 새로 계획하고 있다.터널 인접구간도 열차 속도에 지장이 없도록 완곡한 곡선으로 수정된다.공사기간은 당초 예정 보다 1년반∼2년 정도 늦어진 2000년 말에나 가능할 전망이다.이미 파들어간 터널은 새우젓 등의 저장창고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 최 전 대통령/또 불참계 제출

    12·12 및 5·18사건의 증인으로 출두하도록 재소환장을 받은 최규하 전 대통령이 1일 담당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권성 부장판사)에 다시 불참계를 냈다. 최 전 대통령은 불참계에서 『본인의 의사는 변함이 없다』며 『전례를 만들어 앞으로 배출될 대통령들의 직무수행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직대통령으로서 지켜야 할 덕목』이라고 주장했다. 최 전 대통령은 『12·12에 관해서는 그날 밤을 같이 지새우며 공관 접견실에서 사태에 대처한 국무총리와 재임당시 본인을 보좌하던 분들이 이미 진술했다』며 『5·18도 80년 당시의 국무총리,국무위원,군지휘관 등의 증언에 의해 상황이 파악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재판부는 오는 4일 열리는 9차공판에서 최씨에 대한 강제구인여부 등을 밝힐 계획이다.
  • 의료계 「3D과」는 괴롭다/조윤애 고대 안암병원 안과과장(굄돌)

    레지던트시험이 임박해지자 각과의 지원인턴수가 대충 밝혀졌다.우리 안과는 모집인원만큼만 지원해 모두 합격될 셈이다.의외였다.소위 최고인기과라 해마다 치열한 머리싸움을 했었는데 『왜 우리 안과가 경쟁이 없지.인기가 떨어졌나』 『아닙니다.학교성적 1∼2등이 지원해 인턴끼리 미리 조정한 거래요』 「그럼 그렇지」 합격확률순으로 떨어질 것을 예상한 인턴은 실패전에 미리 안전한 다른 과로 돌린 것이었다. 의대 6년,병원근무 1년의 병아리인턴은 평생직이 될 전문과를 신중히 택한다.70년대에는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 등 큰 과를 선호했다.생명과 관련되어 일은 많고 힘은 들었지만 보람을 느꼈고 큰 수술에는 수고한 만큼의 대가가 있었다.필자도 세태 따라 산부인과를 하려다 큰맘 먹고 진정하고 싶은 안과로 바꾸었다.이것은 선견지명이었고 결과적으로 과녁 한복판을 맞춘 셈(?)이었다. 지금은 반대로 안과·이비인후과·성형외과·피부과·정신과 등 응급이 적으면서 개원도 쉬운 특수과가 경쟁률이 높다.흉부·신경·일반외과,산부인과는레지던트 모집때만 되면 신경을 곤두세운다.지원이 아예 없기도 하기 때문이다.응급수술과 위급상황이 많아 매일이다시피 밤을 새우고 건강을 해친다.수술위험부담에 대한 고려는 커녕 너무나 낮은 의료보험수술수가는 개인외과 개원도 어렵게 한다.교수직은 한정되어 있어 결국 「전문의 실업자」가 되기도 한다.이렇듯 어렵고 더럽고 위험이 있는 3D과의 외면은 어쩌면 당연해서 가까운 미래에는 정밀로봇의사로 대치되지 않을까. 의료계뿐 아니라 사회전반에 걸친 3D직종 기피현상은 즉각보상이 되는 손쉬운 삶의 추구때문일 게다.더욱 심각해질 이 과제에 「3D직종의 무기피=고봉급+근무시간 감소+직종알파」란 공식이 그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인가.
  • 11년만에 사우디 진출/일 재계,합작사업 강화

    ◎제약­도금공장 건설 등 70억엔 투자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경제계가 최근 세계최대의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관계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 게이단렌이 중심이 돼 구성된 일·사우디민간합동위원회는 지난 24일 도쿄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3건의 합작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사업은 ▲일본 산쿄,야마노우치제약과 사우디의 제약회사가 공동으로 출자,제다 교외에 의약품 생산공장 건설 ▲일본국제협력기구와 사우디의 재벌그룹이 출자,플라스틱제품 도금공장 건설 ▲일본 고요상사가 바다새우 양식·가공업에 투자하는 것 등으로 투자액은 70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일·사우디민간합동위원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구로자와 히로시 일본흥업은행회장은 이밖에도 『일본측은 사우디아라비아측이 제시한 400여건의 투자안건중 30여건의 투자안건을 유력한 것으로 보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기업의 사우디 투자 결정은 11년만의 일이다. 일본 경제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기후·문화가 전혀 다른데다 인건비가 비싼 점 등 때문에 투자를 피해왔었다.
  • 안 중수부장 “수사 다소 진전”/이양호씨 비리 수사

    ◎검찰관계자 희색… “이 전 장관 혐의 시인” 추측 검찰은 24일에 이어 25일에도 밤을 새우며 이양호 전 국방부장관을 상대로 뇌물수수 등 비리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대우관계자 등을 밤에 수시로 불러들이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4일 밤 수사팀의 배려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25일 새벽부터 수사팀과 줄다리기를 계속.이 전 장관은 검찰이 자신의 혐의사실을 입증할만한 결정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한 듯,「부인 작전」으로 일관했다는 후문. ○…안 중수부장은 하오 8시쯤 취재진과 만나 『현실적으로 오늘 밤에는 (영장청구가) 어렵다』고 말해 이전장관이 입을 쉽게 열지 않고 있음을 시사. 이어 『상대방이 장고하는데 별 도리가 없다』,『아무래도 상대를 잘못 고른 것 같다』며 수사진행 상황을 바둑에 비유.특히 권병호씨를 빗대 『한 명은 아예 바둑을 두지 않고 달아나 버렸다』고 고충을 토로. ○…검찰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전장관을 소환한지 만 하루가 지나면서 얼굴에 희색이돌아 이전장관이 말문을 열고 혐의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이정수 수사기획관은 하오 10시쯤 11층 조사실로 올라가 수사상황을 보고받은 뒤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7층에 있는 안강민 중수부장실을 찾아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 안 중수부장은 하오 10시50분쯤 직접 11층 조사실로 들어가 상황을 체크한 뒤 『수사가 다소 진전됐다』고 취재진들에게 알린 뒤 퇴근. ○…검찰은 이 전 장관의 수뢰혐의를 입증하는데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무기중개상 권병호씨를 자진 귀국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접촉을 시도 중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확실한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 권씨가 결국 나오지 않으면 이 전 장관의 자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며 『권씨의 출두가 절실하다』고 강조. ○…지난 23일 하오 검찰에 출두한 대우중공업의 윤영석 전 회장(현 그룹총괄회장) 등 3명 가운데 1∼2명은 만 이틀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이날 하오 귀가. ○…안 중수부장은 기자간담회 도중 『권병호씨와 대우관계자를 빼고 3억원수수사실을 확인해 줄 제3의 인물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을 수 있다』고 답변해 주목.질문이 이어지자 『새로운 증거나 증인이 나온 것은 아니다』,『크게 기대하지 말라』고 한발짝 물러섰지만,검찰이 이 전 장관을 부르기 전에 이미 모종의 물증을 확보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박은호 기자〉
  • 고속철 김한종 이사장(국감인물)

    ◎“사업 성공적 추지” 결연한 의지 밝혀 이런 국정감사도 있었다.9일 국회 건설교통위 국정감사에서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김한종 이사장(60)은 의원들의 추상같은 질의 대신 격려와 덕담을 들었다. 감사에서 29명의 의원들은 설계변경,부실시공,노선변경,공기연장,공사비 증액 등등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의 난맥상을 들쑤셔놨다.하오 9시,김이사장의 답변차례가 됐다. 『의원님들의 지적이 모두 옳습니다.삭발할 각오로 신명을 바치겠습니다』­지난 3월 부임하면서 며칠밤을 새우며 이 사업의 난맥상에 고민했던 일과 그 후 하나씩 엉켜있던 실타래를 풀어온 과정을 담담히 설명한 뒤 김이사장은 이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구체적인 답변은 필요가 없었다.『김이사장의 성품과 소신은 익히 알고 있다.삭발한 기분으로 소신껏 일해 달라』(국민회의 채영석·이윤수 의원),『우리 공직자중에 가장 강직한 분』(신한국당 김용갑 의원),『국회의 격려를 힘삼아 필요한 것은 정부에 적극 건의하라』(자민련 이재창 의원),『정치권의 압력은 절대 듣지 마라』(신한국당 김무성 의원). 지난 62년 건설부 사무관으로 출발해 지난 89년 건설부차관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김이사장이 보여준 강직한 성품과 능력에 의원들은 많은 기대를 걸었다.고속철도 건설사업의 새 사령탑에 앉은 그가 어떻게 이를 충족시킬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진경호 기자〉
  • 채널 풀가동…김 대통령 “경계강화”독려/북 보복위협­부처 움직임

    ◎군수뇌부 비상대기… 북 동향 주시­국방부/직원 휴일 출근속 안보대책 협의­통일원 청와대·외무부·국방부 등 정부 안보관련 부처들은 개천절 공휴일인 3일에도 관계직원들이 정상 출근,북한의 「보복」위협이후 사태진전을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숙의했다. ▷청와대◁ 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 머물면서 각 채널로 올라오는 북한관련 정보를 수시로 보고받고 철저한 경계태세확립을 거듭 지시. 이원종 정무·유종하 외교안보·심우영 행정수석은 일찍부터 사무실에 나와 각 부처와 연락을 취하며 긴급사태에 대비.유수석은 『북한의 움직임을 자세히 살피고 있다』면서 『북한군 움직임에 아직 특이징후가 없지만 있다면 곧 포착될 것』이라고 설명. ▷국방부◁ 전군이 비상경계에 들어간 국방부와 합참은 이날 이양호 국방장관,김동진 합참의장 등 현역 소장이상 군수뇌부와 작전·정보 등 주요 부서가 비상대기.공비침투사건으로 16일째 비상근무를 해온 합참의 정보와 작전부서관계자들은 밤을 꼬박 새우며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예상할 수 있는 북한의 도발유형별로 대응책을 세우느라 부심. ○…이장관은 이날 상오 개천절 경축식 참석을 취소하고 군수뇌부회의 등으로 줄곧 국방부에서 집무.김동진 합참의장의 경우 둘째딸의 결혼식이 국방부 구내 육군회관에서 열려 눈길. ○…2일의 군사정전위 비서장 접촉에서 북한의 박임수 대좌가 미측대표에게 건네준 협박쪽지에 「가까운 시일안에」라는 표현이 있었는지 여부를 놓고 혼선.일부 군관계자들은 『메모내용중 「가까운 시일내에」라는 말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주한미군사령부는 2일에 이어 3일에도 정상 출·퇴근을 하는 등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다. ○…북한의 국지적 도발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서해5도에 대한 특별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전도봉 해병대사령관은 공식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해병대사령부 지하벙커에서 참모진으로부터 긴급보고를 청취.서해5도를 관장하고 있는 해병대 6여단은 전 장병의 외출·외박을 금지하는 한편 백령도와 연평·대청·소청·우도 등 전 지역에서 이상동향이 나타날 경우 즉각 대응할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또 4일로 예정된 연평도 주둔장병에 대한 해군 위문공연도 취소하고 예비군과 군가족을 중심으로 편성된 여자예비군에 대해서도 유사시 긴급동원할 수 있는 태세를 점검.서해5도가 도발가능지역으로 꼽힌다는 언론보도가 나가자 백령도 등에는 민간인들의 일반전화는 물론 상급부대로부터의 지시때문에 군용전화마저 불통이 될 정도로 전화가 폭주. ▷통일원·외무부◁ 통일원은 김석우 차관을 비롯한 관계직원이 출근,북한동향을 분석했고 외무부도 공로명 장관주재로 실·국장회의를 갖고 한반도주변 안보상황에 대한 종합대책을 협의. 북한방송을 청취하고 있는 통일원 정보분석실 시사정보과는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면서 북한동향이 나오는대로 상부에 보고. 외무부는 한반도 긴장상황 해소를 위해 미국과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보고 실무진접촉을 통해 북한군 움직임과 최덕근 영사사건에 대한 정보를 교환.공장관은 북한공관활동이 활발한 특수지역의 재외공관과 상사원·해외여행자들에 대한 테러에 대비,안전대책을 수립하라고 거듭 지시.
  • 일산 호수공원/희귀조 새 보금자리로

    ◎중백로·물총새 수십마리 찾아와 지난 5월 개장한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 호수공원에 최근 중백로와 물총새,야생 검둥오리 등 희귀조류가 잇따라 찾아와 산책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24일 한국토지공사 일산사업단과 신도시 주민들에 따르면 이달 초 중백로 2마리가 약초섬 주위에 나타나기 시작,현재 10여마리로 늘어나 자연학습원 주변에서 순백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중백로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서식하는 여름 철새로 번식기 이외에는 초습지·호수 등 물가에서 주로 생활하며 황색부리와 검은색 다리에 몸 전체가 흰색으로 고결함과 깨끗함으로 기개가 곧은 선비에 비유되는 조류다. 또 녹청색 등으로 온몸을 감싼 물총새 어미와 새끼 등 10여마리가 날아들어 자연학습원 주변에서 「찌잇쯔」하는 특유의 금속성 울음소리를 내며 주민들을 반기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암컷 야생 검둥오리 1마리가 약초섬 바위에 둥지를 틀고 서식하는 것이 발견됐다. 이 야생 검둥오리는 알 7개를 둥지에 낳았으나 조사 결과 무정란으로 밝혀져 아쉬움을 더해 주고있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이들 조류는 대부분 한강 주변에서 서식하다 호수공원에 물고기와 민물새우·올챙이 등 먹이가 많아지면서 찾아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타대학 졸업후 뒤늦게 한의학 공부/「나아가는 사람들」 딜레마

    ◎사회생활하며 학업… 제적위기 맞아 난감 한약조제시험으로 촉발된 한의대사태가 집단제적이라는 벼랑 끝으로 치달으면서 「전국 나사협의회」소속 11개 한의대 8백여 회원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나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의학이 너무 좋아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뒤늦게 한의대에 입학한 늦깎이 학생들인 이들은 요즘 말하자면 「고래싸움에 새우 등터지는 꼴」이다.오직 한의학에 대한 열정으로 입학한 이들이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두학기 연속 유급에 이어 제적위기에 놓여 있다. 구성원 중 서울대 출신이 1백50여명,연·고대와 과기대 출신이 1백50여명이다.그리고 석·박사 출신도 50여명이나 된다. 이들은 대부분 장학생이다.생활비를 줄이려면 장학금을 타야하는 사람들이다.결혼한 사람들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과외를 한다.그러나 한약분쟁으로 장학금을 못받게 된 것은 물론,제적 당하지 않더라도 학교를 더 다녀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들은 한의대에서 주로 대외협력사업을 맡는다.다른 학생들에 비해 나이도 많고 사회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모임은 지난 93년 경희대 한의대 모임 「나아가는 사람들」에서 비롯됐다.줄여서 「나사」라고 한다.본래 명칭은 「한의학 발전과 연구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지만 주위에선 「나이든 사람들」「나이값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농담삼아 부르기도 한다. 다른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한의대에 입학했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편이다.나이든 사람들끼리 모여 나이어린 동급생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공부하자는 의도에서 시작했다.경희대 경우 현재 회원은 1백여명. 그들의 이력은 화려하다.서울대 공학박사,연세대 의학박사,포항공대·과학기술대 졸업생 등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사람들이다. 서울대 출신인 김정렬씨(33·경희대 본과 2)는 『투쟁에 동참하고 있지만 부담감이 크다』며 『그러나 언젠가는 올바른 방침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전한련」과 보조를 맞춰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 발해만에 새우가 사라진다/해양오염이 주범…어획량 79년의 10%

    ◎어족보존량 넘는 1만척 어선도 “한몫” 발해만의 새우가 오염과 남획으로 사라지고 있다. 중국 광명일보는 지난 4일자 머리기사로 발해등 황해연안의 새우가 생존위기를 맞고 있다고 크게 보도했다.지난 79년만 해도 연 3만여t에 달하던 새우어획량이 근년들어 3천t에 불과하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황발해어업관리국 감독관리처의 장검범 처장은 이같은 어획량 감소원인은 무엇보다 발해만의 심각한 오염이라고 광명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연해 도시에서 여과 없이 배출하는 생활오수와 발해만 인근 유전 및 유류수송 유조선에서 나오는 유류찌꺼기 등으로 발해만의 오염이 악화되고 있다는 요지다.산동성 협주만의 경우 유류의 포함량이 기준치의 50%를 넘어서고 심지어 아질산질소의 농도가 초과하고 있어 새우와 물고기의 생존이 어려워지고 있다. 또 줄어드는 새우 등 어족에 반비례해서 급증하는 어선도 새우의 생존을 위협하는 원인이라고 장처장은 지적했다.새우 어획철이면 어선이 1만여척을 넘어서고 평상시에도 4천여척을 넘어서는이미 발해만지역의 어선은 어족보존량을 초과했다는 것이 중국당국의 판단이다.또 황해연안에 속속 세워지고 있는 각종 양식장과 염전 등도 새우의 생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당국은 조업일수·지역에 대한 제한 등을 발표하는 등 법석을 떨고 있지만 발해만지역의 오염이 가속화되면서 이 해역의 새우와 어족의 생존위협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발해만지역의 새우 등 어족고갈 가속화로 한국의 연근해어업에 영향이 예상되고 이 지역의 오염악화로 한반도의 서해일대의 오염도 심화될 것으로 보여 한국측으로선 남의 집 불 보듯 할 수 없는 형편이다.
  • 고발·수사의뢰 「법대로」 했을뿐/박기수 선거관리관 일문일답

    ◎“사전조율” 발언은 선관위 모독 4·11총선 선거비용 실사를 실무적으로 지휘한 중앙선관위 박기수 선거관리관은 『입후보자들과 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등이 새 선거법의 적용을 상당히 소홀히 한 것 같다』고 실사결과의 소회를 밝혔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1천5백여명을 고발·수사의뢰·경고한 데 대해 「건수 채우기」가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박선거관리관은 『돈을 적게 쓰는 선거풍토를 정착시키기 위해 철저히 법에 따랐을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일부 고발·수사의뢰자를 축소했느니,사전에 정치권과 사전 조율했느니 말들이 많지만 이는 중앙선관위를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이번 실사는 사람을 보고 한 것이 아니라 선거와 관련된 행위를 보고 판단한 것』이라고 실사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박선거관리관은 『이번 실사는 수사의 단서를 제보하기 위한 것이며 수사를 진행하거나 옳고 그름의 판단은 검찰과 법원의 몫』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압력으로 고발대상이 축소됐다는 의견에 『이번에 고발·수사의뢰된 현역의원과 선거관계자는 모두 공소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이번 실사에서 유권자·선거종사자·정당들의 제보가 극히 부진해 조사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특히 6천여명을 상대로 선거비용 지출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느라 선관위 직원들이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박선거관리관은 이번 실사는 선거비용에 국한됐지만 앞으로는 정당운영과 조직·선거구제·정치행태등 복합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대책만련을 강조했다.지난 78년 선관위 7급직원으로 출발한 그는 지도과장과 의정부 선관위사무국장등을 지냈다.
  • 신한국당 대구지구당대회 이모저모

    ◎“정치본령은 민생” 지역할거 타파 결의/이 대표 등 중진 대거 참여… 당관심 반영 신한국당은 「TK(대구·경북)공략」 이틀째인 23일 지구당 임시대회와 지역 중소상공인과의 정책간담회,민생현장 방문 등 다양한 행사로 지역민심을 다독거렸다.그러나 이날 상오 중앙선관위의 선거비용 실사결과 발표의 후유증으로 당초 기대보다는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시내 귀빈·황제예식장에서 잇따라 열린 대구 동을(위원장 서훈)·서갑(위원장 백승홍)지구당 임시대회에는 이홍구 대표위원과 강삼재 사무총장,이상득 정책위의장,이회창·박찬종·이만섭 상임고문,이재명 조직위원장 등 중앙당 당직자를 비롯해 강재섭·김일윤·하순봉·서석재·박종웅·최욱철·박세직·조진형·황병태·주진우·박시균·김영일 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당내 화합과 지역할거주의의 극복으로 대선승리를 다짐하는 자리였다.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은 강총장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어떠한 고난이 따르더라도 새정치·큰정치의 지평을 열어가야 한다』면서 『낡고 썩은 정치,지역으로 편가르는 정치,소모적 정쟁으로 지새우는 정치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대통령은 『생활정치·민생정치가 정치의 본령으로 자리잡을때 우리는 국민의 사랑속에서 호흡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변화와 개혁의 견인차가 될 것을 당부했다. 이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지난 수십년동안 나라를 이끄는데 중심역할을 한 TK지역의 자존심은 지역할거주의나 지역이기주의와는 뜻을 달리한다』면서 『TK정서는 바로 나라를 옳은 방향,번영의 길로 이끌려는 애국심의 결집』이라고 지적했다.이대표는 『대구경제가 대단히 심각한 것이 사실이지만 당내 기라성같은 인재들이 힘과 뜻,지혜를 모아 문제점에 정면으로 대응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회창 고문은 축사에서 최근 한총련사태와 선관위 실사결과 발표를 의식한 듯 『공정하고 신뢰성있는 법과 질서,정의가 확실하게 선 터전위에서만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다』고 힘주었다.
  • 학생들 부상전경 사망 소식에 고개 떨궈/한총련 수사 이모저모

    ◎한총련,“조사땐 멍청하게 보여라” 등 요령 시달 「한총련」 친북폭력시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과 경찰은 22일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짓고 앞으로 「한총련」 와해작업에 주력하기로 했다.이날 귀가조치된 학생은 물론 구속된 학생들도 김종희 상경의 죽음에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검찰은 이날 수시로 공안담당 검사회의를 열고 구속자에 대한 기소여부 등 최종 사법처리에 대해 숙의. 당초 「구속자 전원 기소」라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정해졌으나 구속자수가 4백62명이나 돼 상당한 부담감을 갖는 모습. 검찰 일각에서는 4백여명이 기소된 지난 86년의 「건대사태」때의 기록을 뛰어넘지는 못할 것이라며 구속자 가운데 일부는 기소유예 조치될 것이라고 예측. ○…최환 서울지검장·김원치 1차장검사 등 서울지검 고위간부를 비롯,공안담당 검사 전원은 꼬박 밤을 새우고 이날 상오 8시쯤 귀가. 이들은 구속영장을 청구한 3백71명 가운데 2명만이 법원에서 기각되고 시위학생들의 사법처리와 관련해 여론도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스스로 판단한 듯 상당히 밝은 표정. ○…「한총련」 핵심간부들은 연세대 점거·시위사태를 이끌면서 학생들에게 경찰·검찰조사 과정에서의 대응요령과 「취조투쟁」 등을 담은 「1만간부 지침」을 하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에서 처음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가급적 멍청하게 보이는 것이 최선이며,자술서는 최대한 애매하고 정황하게 쓰되 경찰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모순되게 써서 나중에 부인할 수 있는 근거를 남기라고 가르쳤다. 또 검찰조사에서는 진술이 곧바로 법적 효력을 가지므로 최대한 경찰진술을 번복하라고 했다. 「취조투쟁」에서는 ▲자포자기하지 말것 ▲누가 이미 진술했다는 시의 분열작전에 넘어가지 말고 동지를 믿을 것 ▲반성문과 전향서는 절대 쓰지 말도록 했다. ○…이틀에 걸친 강행군 끝에 조사를 끝낸 경찰관들은 홀가분해 하면서도,학생들이 대부분 폭력시위 가담사실을 부인한데다 관련 증거들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 특히 『많은 학생들이 연행 직전 옷을 바꿔 입은데다 채증사진에 나온학생들이 대부분 마스크나 모자를 쓰고 있어 판독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 ○…경찰서를 나서던 학생들은 김상경이 끝내 숨졌다는 소식에 대개 고개를 떨구는 모습.변모양(18·D대 1년)은 『김상경도 대학생이라고 들었다』며 『김상경의 부모가 겪을 아픔을 생각하면 죄송하다는 말 이외에 더 이상 할말이 없다』고 침통해 하기도.
  • 콜레라환자 올해 첫 발생/60대 가검물서 균검출 확인/김포

    올해 첫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보건복지부는 설사증세를 보여온 당모씨(61·경기도 김포군 대곶면)의 가검물을 검사한 결과 콜레라균이 검출됐다고 22일 발표했다. 당씨는 지난 14일 외포리 포구에서 덜익은 소라와 새우 등을 사먹은 이틀 뒤인 16일부터 심한 설사증세를 보여 18일부터 김포군의 모병원에 입원,격리된 채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 “이적폭력시위 통일에 큰 장애될것”/김 대통령의 확고한 근절의지

    ◎한총련 친북세력 혁명게릴라로 규정/“다신 발못붙이게” 국민적 각성도 촉구 김영삼 대통령은 21일 대학 총·학장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친북세력에 대한 응징방침을 밝혔다.이날 언급은 최근의 학생시위를 둘러싼 대응방향을 국가통치권자로서 총정리한 듯한 인상을 주었다. 김대통령은 한총련을 중심으로 과격시위가 진행될 때 그와 관련한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다.20일 교육개혁위보고회의 자리에서 새 민주교육의 틀을 만들라는 지시를 한 정도였다. 청와대 사회복지수석실도 김대통령의 이날 오찬 인사말씀으로 『정부·대학·국민이 힘을 모아 학생선도에 힘쓰자』는 온건한 내용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김대통령은 한총련 시위의 문제점과 친북적 폭력시위에 대한 엄단방침을 스스로 추가했다. 김대통령은 또 연세대 시위사태가 표면적으로는 끝났지만 지금이야말로 이적성을 띤 폭력시위를 발본할 때라고 판단한 것 같다.통치권 차원에서 나서지 않으면 비슷한 악순환이 내년에도,내후년에도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단호함에는 여론의 지지도 바탕에 깔려있다.김대통령은 한총련내의 친북세력을 「반체제 폭력혁명운동을 하는 도시게릴라」라고 규정했다.이들을 용인한다면 자유민주체제 유지가 위협받음은 물론 멀지않은 미래에 올 수 있는 통일의 기회에도 장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통령이 친북세력을 발본색원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것은 두갈래다. 첫째는 단호한 처벌이다. 김대통령은 과거 군사정권 때 학생들이 민주화운동을 할 때와는 달리 이제는 폭력시위에 대한 공권력행사가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구미 선진국처럼 법체제를 깨는 행동에 대해서는 「심하다싶을 정도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이는 연세대 시위관련자의 사법처리 강도가 높아지고 미검거된 한총련 핵심들에 대한 추적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예고해주고 있다. 두번째는 대학과 국민의 각성도 촉구하고 있다. 시위가 잠잠해졌다고 해서 속으로 곪는 상태를 방관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전 세계적으로 죽은 공산이념,그것도 북한 김일성 주체사상을 맹종하는 일부주사파 학생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이념교육을 강화하고,그들을 선도하는 것은 대학인,나아가 국민 전체의 의무인 것이다. ◎대학총장 청와대 오찬 속기록/총장들­책임 통감… 교수들 이제 적극 나설것/김 대통령­민주주의 가치 새롭게 교육할 필요 김영삼 대통령이 21일 대학 총·학장들을 초청해 베푼 청와대 오찬은 한총련 시위사태를 감안,진지한 분위기속에 사골우거지탕을 메뉴로 1시간50분동안 진행됐다. 다음은 오찬간담 요지. ▲김대통령=전국 총·학장들이 청와대에서 이렇게 모이기는 헌정이래 처음이다.극히 소수지만 통일과 관련된 학생의 난동 폭력을 함께 걱정하며 진실로 나라를 바른 길로 구하자.소수 극렬학생은 살인적 무기를 갖고 있다. ▲김병수 연세대총장=학교 뜻과 관계 없이 중대한 사태를 일으켜 매우 송구스럽다.연대 교수일동은 이번일을 계기로 연대가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이념교육 현장으로 보전되기를 바란다. ▲김대통령=자유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 학생들에게 새롭게 교육하는 게 필요하다. ▲김민하중앙대총장=학생들이 엄청난 위법을 저지른데 대해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 충심으로 사과드리며 책임을 통감한다.이제 모든 학생의 통일운동은 학칙에 따라 교수와 총장의 지도하에 추진되고 국법질서에 따라 하도록 지도하겠다.문제는 좌경폭력이며 옥석을 가려 개전의 정이 있는 학생은 가정과 학교에 보내달라. ▲김대통령=학생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나. ▲김기삼 조선대총장=80년대 민주화운동과정에서 공권력약화와 함께 국가기강이 약화됐다.데모문제는 정치권에서 합의를 도출해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된다.과거 민주화운동과정에서 경찰이 학내의 사찰을 하기도 했는 데 지금은 형사가 학생에게 붙잡힌다.그런 형사를 좌천시키기도 하는 데 오히려 포상해야 한다.학교 기관 학부모가 연계해 지도해야 한다.운동권학생들의 학점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김대통령=여러 대학 학생들이 기숙사·하숙집도 아닌데 학교에서 라면이나 밥을 해먹고 밤새우고 하는 게 이런 운동을 부추기고 선동·모의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밤12시가 넘어서까지 불을 켜고 공산주의 투쟁노선에 따라가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된다. ▲박찬석 경북대총장=이번 정부의 연세대에 대한 조치를 보면서 이제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지금은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다.대학 스스로 정립할 때가 왔으며 학교는 엄격한 학칙을 적용하고 공권력의 엄정한 대응조치가 필요하다. ▲김대통령=학생들이 오도되고 잘못되는 것은 학생 본인의 책임도 있지만 총장 학장 교수 언론 국민 모두의 책임이다.왜 준엄하게 꾸짖지 못하나.죽은 공산주의에 불쌍한 극소수 학생이 빠져있다.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최대한 관용을 베풀겠지만 핵심역할을 한 학생에 대해서는 일벌백계주의로 절대 적당히 처리하지 않겠다.
  • 과학관 등 완전봉쇄 대치 장기화/한총련 시위 1주째

    ◎“해산” 권유에 “안전귀가” 계속 요구/경찰,주동자 전원 연행방침 불변/일부 학생 탈진… 먹을것 없어 허기/연행자 2천3백10명… 단일시위 최다 한총련이 연세대를 점거,시위를 벌인지 18일로 벌써 일주일째이지만 경찰과 학생들의 대치상황은 지루하게 계속되고 있다. 경찰과 학생 모두 피곤하고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빨리 끝나기만 바랄 뿐이다. 그러나 경찰은 주동자 등 문제학생을 모두 연행하겠다는 강경자세를 견지하고 있다.3천5백여명의 병력을 동원,농성장소인 이과대 과학관 및 종합관 건물 등 두 곳을 완전봉쇄했다. 학생들의 외부 접촉은 물론,음식물 및 의약품의 반입을 철저히 막고 있다.일반인과 학교 관계자들의 휴대품 및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한층 강화했다.본격적인 「고사작전」에 들어간 듯한 분위기다. 경찰은 전날 밤 농성건물에 대한 단전·단수 조치를 학교측에 요청했다가 거부 당하자 한국전력 및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등과 협의,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검토 중이다. 진압 경찰관 역시 피곤해하는 표정이다.삼삼오오 모여진압복을 풀어헤치고 길 위에 쓰러져 새우잠을 자곤 한다. 김모수경(23)은 『일주일째 현장에 배치돼 하루 도시락 두끼도 제대로 먹기 힘든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무전기를 들 힘조차 없다』고 하소연했다. 연세대에 남아 농성중인 학생 1천5백여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날 상오 6시가 되자 대형확성기로 운동가요를 틀어 기상시간을 알리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경찰에 기선을 제압당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바리케이드를 강화하고 경찰을 향해 간헐적으로 돌을 던지기도 했으며 일부는 옥상에 올라가 구호를 외쳤다.밤 늦게 까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완강히 맞섰다. 그러나 상당수는 먹을 것이 떨어져 물로 허기를 채우는 실정이다. 특히 여학생 가운데는 탈진자가 속출,과학관 건물에서만 과반수 이상이 강의실에 지쳐 누워 있다. 한총련 지도부는 경찰에 포위망을 풀고 안전귀가를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자진해서 건물밖으로 나와 「투항」하라는 경찰의 요구에는 절대 응하지 않겠다는 자세다.극렬 행동의 가능성을 흘리며위협하고 있다.학생들은 이날 하오8시 이과대 건물 1층에서 기자회견을 자청,경찰병력의 철수·부상자 치료 및 안전귀가 보장 등을 요구하고 각계 원로 및 책임있는 인사들이 사태해결의 중재자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연세대 학생처에는 이날 아침부터 학부모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고 일부 학부모들은 연세대 정문 앞에 모여 농성장쪽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했다.교직원 등에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 것 같느냐』고 묻기도 했다. 한편 연세대 인접 도로는 휴일인데도 대부분 전면 통제돼 하루종일 교통체증이 계속됐다. 연세대 앞을 지나는 성산대교∼금화터널 도로를 이용하려던 차량은 신촌 로터리이나 연희동 쪽으로 우회했다.이 때문에 신촌 일대를 지나는 데만도 1시간 이상이 걸렸고 연희동∼홍은동 방면도 하루 종일 체증을 빚었다. ◎53명 구속·백10명 입건 제6차 범청학련 통일대축전행사와 관련해 경찰에 연행된 사람은 2천명을 훨씬 초과,단일시위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게 됐다. 경찰청은 18일 이번 행사와 관련해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전국에서 연행된 사람은 2천3백10명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연행자가운데 화염병을 투척했거나 시위에 적극 가담한 53명을 구속하고 1백10명은 불구속입건,1천4명은 시위가담정도를 조사하고 있다.
  • 망둥이 떼죽음 원인 조속 규명/시화호 담수 수거 조사

    ◎농진공 환경연구소 【안산=조덕현 기자】 시화호에서 망둥이가 떼죽음한 것과 관련,농어촌진흥공사 환경연구소는 17일 망둥이와 시화 담수를 수거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환경연구소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조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최근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담수호의 수온이 상승,망둥이들이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망둥이와 잔새우 등 물고기들의 정확한 사인조사를 인하대 해양과학기술연구소에 의뢰하기로 했다.
  • 광복절,승용차에도 태극기 달자/최석충(공직자의 소리)

    모자장수에게는 모자만 보이고,구두장수에게는 구두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얼마전 막을 내린 애틀랜타 올림픽을 지켜보면서 의전정책의 실무를 맡고 있는 사람으로 유달리 태극기가 크게 보이고,애국가가 우렁차게 들렸었다.일곱차례 태극기가 오르고 애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우리 국민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적도 여러차례였다. 태극기가 무엇이길래 이처럼 우리 민족의 가슴을 벅찬 감동으로 메우는 영묘한 힘을 가진 것일까. 그것은 태극기가 우리나라와 민족을 대표하는 상징으로,민족과 더불어 영고성쇠를 같이 하여 온 까닭이다.애국선열들이 독립운동에 바친 고귀한 희생의 현장에서,혹은 조국광복을 맞는 기쁨의 현장에서 태극기는 늘 우리와 함께 있었다. 우리가 올림픽에서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면서 벅찬 감격을 느끼게 되는 소이도 바로 민족과 함께 해온 희생과 환희의 역사가 태극기에 체화되어 있기 때문이다.말하자면 시상식장에 게양되는 태극기에는 선수 개개인의 땀과 눈물 뿐 아니라 만주벌판 독립투사의 혼과 이름없는 학도병의 얼이서려있는 것이다. 그러나 밤을 새우면서 애틀랜타의 태극기에서 받은 감격의 크기에 비하면 태극기를 대하는 평소의 우리 자세나 마음가짐은 다소 모자란다는 생각이다.아직 태극기를 갖고있지 않은 가정이 적지 않은데다 국경일에 태극기를 달지않는 가구가 절반에 이르는 등 국기사랑의 실천은 아직도 요원하다. 내일이면 제51주년 광복절을 맞는다.애틀랜타의 태극기를 기억하면서 이제부터라도 집집마다 자랑스럽게 국기를 달자.그리고 광복절을 맞아 특별히 펼쳐지고 있는 「승용차에 태극기 달기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여 활기찬 태극기의 모습을 과시하자. 뜻깊은 광복절을 맞아 가정은 물론 승용차에서도 태극기가 휘날리게 하는 것은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 선수단이 보여준 투혼과 그 표상인 태극기로부터 받은 감격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이 되지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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