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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색일터 엿보기] 온라인 광고솔루션 프로그래머

    C프로그램 수업을 들으면서 프로그래머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처음 시도한 네 줄짜리 단순한 프로그램 코딩 후 모니터에 나의 명령대로 ‘Hello,World’라고 나타나던 순간의 짜릿함에 그 이후로는 프로그래머 이외의 다른 길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전공이 전자공학이었지만, 전산과의 수업을 더 많이 수강했을 정도였다. 프로그래머가 된 지도 올해로 벌써 7년째다. 처음에는 CPU, 메인보드와 컴퓨터 게임 개발에 도전해 보기도 했고, 대기업의 입사지원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지난해 디엠씨에 입사한 이후로는 온라인 광고 분석 솔루션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인터넷 사용자라면 누구나 워드프로그램을 사용하듯 손쉽게 온라인 서베이를 진행할 수 있는 솔루션인 ‘디베이(D-vey,Digital Survey)’ 개발을 완료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관심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덕분에 오랜 시간 밤을 지새우며 작업했던 순간을 보상받는 듯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인터넷 마케팅 분야는 이미 디지털화·과학화가 돼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역사가 짧은 만큼 아직도 많은 연구가 진행중에 있다. 프로그램 개발자로서 아직 할 일이 많다는 얘기다. 모든 일이 그렇듯 프로그래머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한다.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내가 읽은 C언어 관련 책은 약 80권에 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초적인 수학지식과 논리적 사고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온라인과 IT라는 속성상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빠른 변화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많이 참여하는 개발자 포럼을 자주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른 개발자들이 제시한 문제의 해결방안을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레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모든 것을 쏟을 수 있는 열정이 있다면 누구나 프로그래머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인터넷 마케팅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도 개척할 것이 많이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분야인 만큼 젊고 역량 있는 프로그래머들의 도전을 언제든 환영한다. 민상기 디엠어쏘시에이츠 솔루션팀
  • 여성, 과학을 만나다/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편저

    어릴 적 학창시절,‘장래희망’란에 ‘현모양처’가 아닌 ‘과학자’를 썼을 법한 국내 유수 여성과학자 61명의 생생한 자서전 모음집이 나왔다.‘여성, 과학을 만나다-과학한국을 연 61인의 여성과학자’(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편저, 양문 펴냄)는 정보기술(IT)과 생명기술(BT), 나노기술(NT)분야에서 맹활약 중인 여성교수와 관료,CEO, 연구원 등이 맺은 과학과의 인연을 진솔하게 담았다. 이들 선배 여성과학자는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여성으로서, 그리고 과학자로서 살아온 삶의 희망과 좌절, 기쁨과 눈물, 실패와 성공 등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이들은 “직업여성으로서, 또 여성과학자로서 살아가기에 우리 사회의 현실은 참으로 지난하고 가혹했다.”고 말한다. 실력만이 아니라 숱한 고정관념들과도 싸워야 했기 때문. 그러나 뒤돌아보지 않고 후회 없이 바쁘게 살아온 자신들의 삶에 감사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험실에서 밤을 새우는 등 하루하루 새로운 도전이었던 치열한 삶을 다시 태어나도 선택하겠다는 이들에게, 과학은 무한한 기회이면서도 도전이다.‘부드럽고 따뜻한 과학’을 지향하는 이들의 희망의 메시지와 조언은 과학자를 꿈꾸는 여성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1만 39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인간시대] 오종석 서울시 건설기획국장

    [인간시대] 오종석 서울시 건설기획국장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의한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꾸벅꾸벅 조는 사람, 멍하니 딴 곳만 쳐다보는 사람을 줄이고 최대한 강의에 집중시키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종석(54) 서울시 건설기획국장에게는 강의시간 내내 좌중을 휘어잡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평범한 이야기도 오 국장이 하면 재미있다. ●좌중을 휘어잡는 유머 감각 오 국장의 직무교육은 2002∼2004년 빛을 발했다. 기술직 공무원의 입장에서 공사 감독·감리 책임자들이나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직무교육을 주로 맡았다. “전문적인 내용만 강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집중도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사회적인 주제를 보다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 유머로 만들면 졸던 사람들도 다 깹니다.” 오 국장이 종종 사용한 유머의 소재는 다름아닌 ‘고스톱’. 사람들에게 친숙한 소재를 이용해야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강렬한 인상과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한국 사람들은 셋만 모이면 고스톱을 쳐서 말썽이 된다.”는 속설이 그의 입을 거치면 “한국 사람들은 셋만 있어도 서로간에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기 때문에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식으로 바뀐다.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할 때도 ‘고스톱’을 예로 든다. “지금도 ‘4점 고스톱’을 못치는 사람이 있으면 변화와 혁신에 무딘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죠.‘3점 고스톱’이라는 이전의 규정과 상황에 매여 최근의 변화상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로 해석하면 재미있다고 박수를 치면서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강의를 위한 오 국장의 노력은 남달랐다. 강의법이나 유머 등과 관련된 책은 물론 최근 베스트셀러인 책들도 빠짐없이 챙겨보고 있다 “TV에서 유명인이 진행하는 강의 프로그램이나 코미디 프로그램도 종종 보곤 합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꼭 메모를 했다가 다음번 강의 자료로 활용합니다.21세기가 인(人)테크의 시대인 만큼 사람 사이의 유머가 꼭 필수적이지요.” ●접촉과 대면의 행정…민원도 척척 해결 오국장은 민원을 해결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그가 빼어난 솜씨를 보인 것은 1992년 김포매립지 쓰레기 반입 거부사건 때였다. “당시 김포지역 주민들의 감정이 극에 달해 있었습니다. 주요 길목마다 초소를 만들고 쓰레기 반입 차량을 막아 쓰레기 대란이 일어난 상태였습니다.” 부랴부랴 정부에서 김포 출신인 사람들을 환경부장관·인천시장·경기도지사로 임명해 쓰레기 반입 협조를 얻으려 했지만 주민들의 분노는 사그라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 때 수도권 매립지조합 사무국장 자격으로 임명된 그가 김포로 가게 됐다. “지역적 연고도, 학연도 없었던 저에게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주민과 늘 함께 있으면서 밑바닥 정서부터 달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지요.” 부임 첫날부터 그는 주민들의 초소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대화를 시도했다. 단순히 찾아가는 데서 그치지 않고 주민들과 초소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꼬박 밤을 새우기도 했다. “100일 기도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저는 100일이 넘도록 주민들이 있는 초소로 찾아가 쓰레기 매립지의 필요성을 넌지시 설명했지요.” 오 국장은 남은 공직생활 역시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고 서울시 건설행정의 개선을 위해 온힘을 다 바칠 각오다. 일원동·마곡동 일대 하수처리장 문제가 그에게 남겨진 최대과제다. “하수처리장 주변 주민들이 악취 없이 보다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주민들에게 유머를 건네며 또 다가서야겠지요. 하하하.” 글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29일 개봉하는 ‘강력3반’

    29일 개봉하는 ‘강력3반´(감독 손희창, 제작 씨네넷)의 미덕은 대한민국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성장 영화라는 점에 있다. 범인들과 권총 대결을 벌이고, 차량으로 추격하며 도로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 기존의 할리우드나 홍콩 누아르식 경찰 액션 영화와는 궤를 달리한다. 악에 맞서 싸워 정의를 지키는 영웅담이 아닌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우리네 경찰들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다. 똘똘 뭉친 사명감으로 마음만은 인터폴이지만, 현실은 팍팍하기만 한 대한민국 경찰의 초라한 현주소를 초년병 형사 김홍주(김민준)의 시선을 통해 풀어낸다.“범인들이 푹신한 침대에서 자고, 값비싼 음식 먹고, 날쌘 외제차 타고 도망칠 때, 우리는 좁은 차안에서 빵 먹어가며, 새우잠 자고 느려터진 경찰차로 범인을 뒤쫓는다.”는 그의 대사에 영화가 하고자 하는 얘기가 압축돼 있다. 영화는 명쾌한 캐릭터 설정과 열악한 현실에서 고군분투하는 형사들의 애환에 초점을 맞추며 호기롭게 시작한다.3초만 봐도 범인인지 아닌지 파악 가능한 능력의 신참 김홍주, 강력계 15년 차의 베테랑이지만 지독한 건망증을 지닌 문형사(허준호분), 죽어라 노력하지만 허탕만 치는 재칠(김태욱), 그리고 매일 아내에게 구박만 받는 육반장(장항선). 이들이 모인 강력3반은 매일 ‘고과와의 전쟁’을 벌인다. 잡범이라도 잡아 실적을 채워 수사비 삭감을 피하려고 하지만, 그도 쉽지 않은 일. 어느 날 우연히 잡은 잡범이 거대한 국제 마약조직의 중간거래상인 것을 안 이들.‘대박’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직접 호랑이굴로 들어가는 모험을 감행한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초반의 참신함은 진부함으로 덧칠돼 가는 느낌. 늘어지는 스토리 전개와 다소 과장되고 작위적인 상황 설정도 그 이유지만, 경찰을 지나치게 의식한 듯 주인공들의 입을 통해 불쑥불쑥 등장하는 필요 이상의 ‘형사 고충론’은 ‘과유불급’을 느끼게 한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표현됐다면 더 많은 공감을 샀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15세 이상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 세일즈맨의 죽음 이 시대 모든 아버지의 삶을 위로하는 사실주의 연극. 소극장 운동의 산실인 드라마센터의 새 출발을 위해 서울예대 동문들이 힘을 합쳤다. 아서 밀러 작·장진 연출, 전무송 전양자 박상원 출연.(02)756-0822. ■ 고래가 사는 어항 10월2일까지 아룽구지소극장. 기타무라 쇼 작·김동현 연출, 김지성 이현순 출연. 가로등 켜는 소년 클레오의 눈을 통해 본 세상.(02)745-0308. ■ 노래하듯이, 햄릿 10월5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하륵이야기’‘또채비놀음놀이’로 실력을 인정받은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신작. 광대, 인형이 등장하는 색다른 햄릿을 만난다.(02)2280-4115. ■ 주머니속의 돌 10월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등장인물은 17명, 배우는 단 2명. 숨돌릴 틈 없이 펼쳐지는 100분간의 코믹극. 메리 존스 작·박혜선 연출, 박철민 최덕문 서현철 홍성춘 출연.(02)741-3391. 뮤지컬 ■ 청혼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남자의 좌충우돌 결혼 도전기. 극작가 이강백의 1970년대 희곡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뮤지컬로 각색했다. 삼일로창고극장 30주년 기념작. 정대경 작곡·연출, 박계환 현순철 출연.(02)319-8020. ■ 야마비코 30일·10월1일 중앙대 아트센터대극장.30년 넘게 장기공연중인 일본 창작뮤지컬의 국내 첫 내한공연.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줄거리가 낯설지 않다.(02)3673-5576. ■ 뮤직 인 마이 하트 10월23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 귀여운 노처녀 희곡작가의 꽃미남 애인 만들기 작전. 성재준 연출, 원미솔 작곡. 이민아 장재혁 출연.(02)745-8288. ■ 아이다 무기한 LG아트센터.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그리고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의 운명적인 삼각사랑을 그린 디즈니 뮤지컬. 옥주현 문혜영 배해선 출연.1588-7890. 미술 ■ 옹기전 바라만 보아도 넉넉한 그릇, 눈길만 주어도 풍만한 곡선을 그리는 옹기의 옛날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감상하는 전시회. 새우젓독이 꽃병·우산꽂이로 바뀌고, 물두멍은 금붕어를 기를 수 있는 예쁜 자기로 변신한다.(02)900-0900. ■ 목인갤러리 개관전 전통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대표적인 작가인 송수남, 이왈종, 김병종 등 6인의 작품 전시. 다음달 17일까지 서울 견지동 목인갤러리.(02)722-5055. ■ 김중만 사진전‘네이키드 솔’(벗은 영혼)주제로 열리는 이번 사진전에는 꽃을 통한 생명과 성(性)의 모습이 가득 담겼다. 지난 20년동안 미국, 유럽, 아프리카, 동남아 등지를 여행하면서 렌즈에 담은 귀한 꽃 사진들이다. 다음달 31일까지 파주헤이리 마을 리앤박 갤러리.(031)957-7521. ■ 윤유진전 성곡미술관이 선정한 내일의 작가 윤유진의 작품은 다소 기괴한 느낌을 준다. 일그러진 동물들, 사물과 인체의 묘한 만남을 통해 무의식에 내재하는 사물에 대한 본능의 세계를 보여준다.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 (02)737-7650. 클래식 ■ 호세 카레라스 내한공연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전 서계 여성들이 사랑하는 테너인 호세 카레라스의 성악 예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공연. 음악외적으로도 백혈병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사나이로 불리는 그는 보다 원숙해진 음악과 풍부한 감성으로 가을밤을 수 놓을 예정이다.(02)541-6234. ■ 서울시향청소년 새물맞이 콘서트 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99-1114. ■ 한국가곡대축제 29일 금호아트홀. (02)749-4113. ■ 체코의 실내악단 야나첵 스트링 콰르텟 다음달 4일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02)2049-4700. 어린이 ■ 뽀롱뽀롱 뽀로로 10월2일까지 서울열린극장 창동. 호기심많은 꼬마 펭귄 뽀로로와 친구들의 신나는 모험기.1588-7890. ■ 노누메기 12월31일까지 손가락놀이극장. 이솝우화로 배우는 어린이경제놀이 연극.(02)747-2777.
  • 청계천 주변 5색 맛지도

    청계천 주변 5색 맛지도

    가슴 설렘 속에 새물맞이를 기다리고 있는 청계천. 가족과 함께 혹은 연인의 손을 잡고 새롭게 태어난 청계천 길을 걸어 보자. 그리고 곳곳에 숨어 있는 맛집도 한번 둘러 보자. 일상의 작은 행복, 삶의 여유란 바로 그런 데서 찾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종로와 청계천, 을지로 일원은 예부터 시장통을 오가는 사람들을 위한 식당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면서 음식천국을 이룬 곳. 사람 한 명 겨우 지나가는 골목에 있다고, 겉모습이 꾀죄죄하다고 선뜻 들어서길 망설인다면 제대로 된 맛을 놓치고 말 것이다. 편견 없는 사람만이 참맛을 즐길 수 있는 법. 청계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수십년된 해장국집도 만나고 산뜻하게 단장한 신세대풍 레스토랑과도 마주치게 된다. 주말매거진 We는 ‘청계천시대’를 맞아 한 번 찾아가 먹어 보면 후회하지 않을 ‘맛집 중의 맛집’을 골라 소개한다. 글 김종면 한준규 최여경기자 jmk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We팀이 발로 그린 5색 맛지도 (1) 회·오리가 입안에서 회오리치는 맛 쫄깃한 광어회 한점 꿀꺽·회국수 후루룩 회라고 하면 일단 비싼 음식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하지만 청계4가 사거리에서 국민은행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100m쯤 가면 만나게 되는 어시장(2265-2468)은 그런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제주산 광어만을 고집하는 서민풍 맛집이다.2만원짜리 광어 한 마리를 시키면 네 명이 섭섭잖게 먹을 수 있다. 각종 야채와 회, 고추장 등을 넣고 비벼 먹는 회국수(4000원)도 별미. 회를 시키면 매운탕은 기본 서비스로 나온다. 오리 꽥꽥? 오리 냠냠! 오리고기 생각이 나면 배나무골(755-5292)로 가보자.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로 나와 50m 거리. 청계1가가 막 시작되는 지점이다.7000원 하는 오리탕정식부터 오향수육, 훈제 통구이 등 10가지 요리가 나오는 비즈니스 코스(3만 5000원)까지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있다. 코스요리에 한해 한약재로 만든 ‘불로주’ 한 병이 서비스로 나온다. 빼놓지 마세요 미술관에서 분위기 있게 차와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 이마, 맛있는 문어회와 진한 칼국수가 인기인 안동국시, 패밀리 레스토랑의 대명사인 베니건스, 세계 각국의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텍사스, 소문난 평양식 냉면집인 을지면옥, 소갈비로 청계천 일대를 주름잡는 조선옥, 돌판에 구워먹는 등심이 맛있는 석산정, 입에서 살살 녹는 불고기와 냉면이 유명한 우래옥 (2) 매운맛 봐라 韓뚝배기 vs 中굴짬뽕 뚝배기 四川대왕: 우렁된장·된장찌개·순두부·김치찌개 사람 많은 종로에도 사람들이 밥집 앞에 줄서 있는 광경은 흔하지 않다. 오전 11시에도, 오후 2시에도 늘 줄을 길게 서 있는 집이 소박한 외관만큼 이름도 단순한 종로 2가 ‘뚝배기집’(2265-5744). 그많은 식당 중 왜 저 집이어야 할까. 이유는 맛을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커다란 창문 너머 보글보글 끓고 있는 뚝배기를 보며 줄을 서면 아주머니가 나와 주문을 받는다. 무엇을 시켜야 할지 걱정할 필요도 없다. 메뉴도 단순해 우렁된장, 된장찌개, 순두부, 김치찌개 딱 4개다. 차례가 되어 들어선 실내는 아늑하다.30여명 앉을 수 있는 공간에 나무 식탁과 작은 모형 메주를 걸어놓은 황토 벽이 어우러져 시골 초가집 작은 방 같다. 앉자마자 나온 반찬 역시 소박하다. 고추 3개와 찍어 먹을 된장 약간, 열무김치, 배추김치 그리고 어묵무침. 이어 김이 솔솔 나는 흰 쌀밥과 작은 뚝배기에서 바글바글 끓는 우렁된장찌개가 나오고 친절한 소개가 덧붙는다. “열무김치랑 고추장이랑 잘 비비고, 좋아하면 된장찌개 안에 있는 달걀 꺼내 비벼 먹어요. 밥 부족하면 말해, 더 줄게요.” 순두부찌개도 아닌 된장찌개에 달걀은 어색할 듯해도 고소한 맛을 더해 은근히 잘 어울린다. 푹 익혀 먹어도 되고, 반숙일때 밥에 넣어 비벼 먹어도 좋다. 밥에 열무김치 얹고 고추장 듬뿍 넣어 쓱쓱 비빈다. 밥 밑으로 숟가락을 넣어 뒤집으니 숨어 있던 콩나물이 딸려 나온다. 적당하게 비벼졌다 싶을 때 열무김치와 밥을 숟가락 가득 떠 한 입 넣고 씹는다. 아삭아삭한 김치와 매콤한 고추장 맛이 입안에서 어우러진다. 호호 불어 떠먹는 찌개가 너무 맛있어 정신없이 밥과 찌개에 번갈아 손이 간다. 먹을수록 구수한 된장의 맛이 새롭게 느껴진다. 뚝배기가 너무 작은 게 아쉬울 정도다. 가격이 3000∼4000원으로 주머니 가벼운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푸짐한 맛까지 선사하는 이 집에 발을 들여놓는 이상 단골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뚝배기집’은 종로 2가 파고다학원과 YBM시사영어 학원 바로 뒤편. 오전 8시부터 밤 9시30분까지 영업한다. 연중무휴. 쫄깃한 면발이 얼큰한 국물 휘감으麵 아~ 짬뽕 세월이 지나고 입맛이 변해도 자장면과 짬뽕은 우리의 ‘영원한 별식’이다. 청계천 주변에는 몇 십년 된 음식점들이 많지만 ‘짬뽕’ 하나로 60년 동안 명성을 유지하는 중국집이 있다. 바로 안동장(2266-3921)이다.2호선 을지로 3가역 사거리에서 을지로 2가쪽으로 200m 가면 만난다. 안동장은 들어서는 입구부터 범상치 않다. 화려하진 않지만 뭔가 기품이 넘치는 간판, 단정하고 정리된 듯한 실내 분위기가 일단 마음에 든다. 자리에 앉아 주메뉴인 굴짬뽕과 볶음밥을 주문했다. 이 집에서 내놓는 짬뽕은 이른바 ‘백짬뽕’. 매운맛의 짬뽕을 먹으려면 주문할 때 매운맛이라고 꼭 말해야 한다. 일단 굴짬뽕의 국물을 맛보니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온다. 담백하고 진한 맛이 여느 집과는 비교할 수 없다. 면발은 수타면이라 특유의 쫄깃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주문하면 바로 면을 뽑아서인지 향긋한 볶음향이 전해진다. 또한 배추, 시금치, 죽순 등 야채와 굴이 듬뿍 들어 있어 국물이 더없이 시원하고 개운하다. 야채를 살짝 데쳐서인지 씹힐 때의 아삭거림이 살아 있어 먹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매운 굴짬뽕 또한 특이하다. 우리가 흔히 먹는 빨갛고 탁한 국물의 짬뽕이 아니다. 맑은 육수에 고춧가루를 풀어 놓은 듯하다. 얼큰하고 시원하다. 볶음밥 또한 달콤한 바비큐향이 가득하고 알알이 씹히는 밥알이 별미다. 중국집의 기본은 뭐니뭐니해도 자장면. 안동장의 자장은 약간은 묽어 부드럽게 비벼지며 양파, 고기 등을 잘게 다진 것이 특징이다. 굴짬뽕은 6500원, 삼선볶음밥은 5800원, 자장면은 3300원이다.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로 연중무휴. 빼놓지 마세요 설렁탕의 명가인 이남장, 커다란 햄버거가 맛있는 해피버거, 돼지고기로 유명한 황소고집, 청계천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 드 쿠디에, 연인이나 가족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깔끔한 한정식으로 젊은이들에도 알려진 한일장 (3) 닭 · 생선 · 곱창은 골목에 산다 칼국수 뚝‘닭´ 먹고 생선구이 뜯고 청계천에는 서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점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먹거리 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소박한 인심 속에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우리 이웃의 정겨운 삶의 풍경까지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먹거리 골목으로 들어가 보자. 닭칼국수와 생선구이로 유명한 골목은 나래교와 버들다리 중간에서 종로 5가쪽으로 가다 보면 시장 중간에 있다. 크고 작은 닭칼국수 가게들이 저마다 원조라는 커다란 간판을 걸고 성업 중이다. 이곳 닭칼국수는 닭을 넣은 육수에 간이 칼칼하게 밴 김치를 넣고 끓여 국물이 특히 감칠맛이 난다. 부들부들하게 익은 닭의 하얀 살점을 떼어 고추장, 간장, 겨자를 적당히 섞은 소스에 찍어 먹으면 그야말로 일미다. 닭고기를 건져 먹고 떡이나 국수를 넣어 먹고 마지막으로 밥을 볶아 먹는다. 가격도 비싸지 않다.2∼3인분인 닭한마리에 1만 3000원, 국수사리 2000원, 밥과 떡사리는 1000원이다. 가격은 어느 가게나 똑같다. 닭칼국수골목 건너편에는 생선구이를 하는 집들이 한데 몰려 있다. 백열등 밑에서 뽀얀 연기를 내며 지글지글 구워지는 생선을 보면 식욕이 절로 돋는다. 굴비, 꽁치, 삼치, 자반 등 4가지 생선을 먹을 수 있다. 값은 5000원.6∼7가지 밑반찬과 순두부가 딸려 나온다. 어린 시절 연탄불에 구워 먹던 맛이 그리운 사람들은 한번 찾아 볼 만하다. 땡긴다 매콤하게 달달볶은 곱창 곱창을 좋아한다면 청계천 8가 중앙시장 입구의 곱창골목이 안성맞춤. 황학동 벼룩시장이 끝나는 쪽에 있다. 가게 입구에 있는 커다란 불판에 곱창, 대창, 막창을 넣고 볶다가 갖은 양념과 깨잎, 당근 등 야채를 한 움큼 집어 넣으면 완성. 쫄깃쫄깃한 맛이 그만이다. 연인과 소주 한잔을 하며 색다른 추억을 만들기에 제격이다. 야채곱창 7000원, 구이곱창 8000원. 청계5가 광장시장내 먹자골목은 어릴 적 어머니가 사주던 국수 맛을 잊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추억의 장소가 될 만한 곳. 시장 한 가운데 펼쳐진 난장에 먹음직스러운 만두, 순대, 국수, 나물 등이 가득하다. 가격도 정말 싸다.5가지 나물과 열무김치를 넣은 보리밥은 3000원이며, 그 자리에서 밀가루 반죽을 썰어 끓여주는 칼국수는 3500원. 또 멸치 장국에 막 삶은 국수를 말아 주고 2000원을 받는다. 빼놓지 마세요 다들 원조라는 간판을 걸고 영업을 한다. 닭칼국수가 예술인 진옥화할매원조닭한마리, 쫄깃한 돼지고기와 보쌈김치가 맛있는 원할머니보쌈이 잘 알려진 곳. (4) 어름어름 찾아가면 허름해도 맛짱 해장국의 지존 여러 속 풀어왔다 해장국 하면 사람들은 으레 청진동 거리를 떠올린다. 본격적인 해장국집이 생긴 것이 1945년 광복 직후, 김씨 성을 가진 노인이 지금의 청진동 청진옥 자리에 영화옥을 세운 게 처음이라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청진동 전통 해장국의 맛과 질을 넘어서는 진정한 ‘해장국 명가’가 청계천변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청계천 8가와 9가 사이 한국도자기 건물 바로 건너편에 있는 대중옥. 반세기의 역사를 말해주듯 겉모습은 허름하기 짝이 없다. 마치 사진작가 김기찬씨의 골목길 풍경첩에 나오는 70년대 서울 변두리 풍경 같다. 그렇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정든 고향을 찾은 듯 편안한 느낌을 준다. 꽤 널찍한 세 개의 방을 포함해 100평은 족히 된다. 비록 몇 대밖에 댈 수 없지만 주차장도 갖추고 있다. 중요한 건 물론 음식이다. 해장국에 관한 한 대중옥(2293-2322) 은 ‘지존(至尊)’이라 할 만하다. 이곳 선지 해장국은 몇 가지 점에서 특이하다. 내장을 넣고 곤 전통방식의 해장국과는 사뭇 다르다. 대중옥 해장국엔 고기가 없다. 콩나물도 없고 무도 없고 파도 없다.24시간 푹 곤 사골과 잡뼈 국물에 우거지와 ‘찰선지’만을 넣고 끌인다. 그런 만큼 맛이 담백하고 시원하다. 해장국 끓이는 데 쓰는 된장은 직접 담근 것. 말하자면 ‘웰빙 해장국’인 셈이다. 대중옥 해장국 맛의 비결은 단연 찰선지에 있다.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대중옥 사장 이백만(59)씨의 말.“찰선지만을 쓰는 해장국집은 아마 우리 집밖에 없을 겁니다. 찰선지란 물을 섞지 않고 원피만 받아 막걸리로 발효시킨 선지를 가리키는 것이지요. 일반 ‘물선지’보다 5배나 비싸지만 찰선지는 그 맛이 훨씬 고소하고 쫄깃쫄깃하고 차집니다.” 해장국은 뜨거운 맛에 먹는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곳 선지 해장국은 식어도 제 맛을 잃지 않는다. 비릿하거나 텁텁하지 않다. 24시간 영업을 하는 대중옥의 주메뉴는 해장국이지만 조연격인 요리들 또한 이에 못지않다. 서울에서 좀처럼 맛보기 어려운 송치(암소 뱃속에 든 새끼)전골, 우설(牛舌) 생구이, 겹간, 머리고기 수육, 갈비찜 등도 모두 ‘한 맛’한다. 대중옥의 또 다른 미덕은 음식 값이 싸다는 점. 선지 해장국은 4000원, 머리고기 수육은 1만 2000원, 우설 생구이는 300g에 1만 5000원, 송치전골은 2만 5000원, 갈비찜은 3만원(4인분)이다.“음식점은 만만해야지 으리으리하기만 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돼 맛까지 떨어진다.”는 게 주인장 이씨의 소신이다. “더이상 돈욕심은 없다.”는 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단골로 찾아 주는 이들이 있어 행복하다. 가수 현인, 영화배우 장동휘, 코미디언 양훈씨 등이 이름난 옛 단골손님. 코미디언 김한국씨, 농구선수 출신 한기범씨 등도 즐겨 찾는 편이다. 천연 옹기에 들어앉아 톡 쏠 날만 기다리는 홍어 서울 시내에는 홍어로 유명한 식당이 꽤 여럿 있다. 하지만 ‘청계천권’에서 제대로 된 홍어 맛을 보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청계 8가와 9가 사이 전철 1호선 신설동역 9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만날 수 있는 홍어횟집(2234-1644)은 40년 가까이 홍어 하나로 승부해온 홍어요리 전문점이다. 삼합, 찜, 탕, 무침 등 홍어에 관한 모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 곳의 홍어는 시장에서 삭힌 것을 사 온 ‘인스턴트’가 아니다. 주인이 직접 옹기에 짚을 깔고 삭혀 만든 것이다. 홍어무침에 생도라지를 까 넣어 비린 맛을 없앤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 그러나 이 집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수십개의 천연 옹기에 홍어가 저장돼 있다는 점이다.‘숨쉬는 그릇’에 담겨 있는 만큼 신선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홍어삼합과 찜, 탕은 각각 6만원, 홍어무침은 4만원(중짜 기준). 빼놓지 마세요 청계천의 야경이 아름다운 렌페, 홍어의 탁 쏘는 맛이 일품인 홍어찜이 그만인 홍어집, 만두와 찐빵만 20 여년 팔고 있는 국일분식 (5)허름한 식당이 진국이다 싼 쇼핑 아낀 돈으로 고급 식사를… 쇼핑을 끝내고 차분히 앉아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두산타워’와 재개장 준비가 한창인 ‘청대문’(현 프레야타운)이 제격이다. 두산타워 10층 이현(02-3398-0650)에서는 고급스러운 한식과 중식을 맛볼 수 있다. 사천탕면, 크릴새우볶음면 등 면류와 찌개류가 9000원선으로 비싼 편이지만 손님을 접대하거나, 회식 장소로 딱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오후 3∼5시에는 차만 마실 수 있다. 모든 메뉴에 후식이 포함된다. 넓게 펼쳐진 맛 백화점 청대문 11층 식당가에도 추천할 만한 맛집이 제법 많다. 매콤한 낙지볶음이 일품인 해남낙지(02-2278-4162)에서는 매일 아침 전남 목포에서 가져오는 싱싱한 낙지를 내놓는다. 산낙지철판구이 1만 5000원, 불낙철판구이는 9000원. 얼큰한 연포탕(1만 5000원)은 뒷맛이 개운해 해장용으로 그만이다. 별실이 있어 회식을 하기에도 좋다. 유명한 명동교자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명동교자(02-2269-3865∼6)도 여기에 있다. 푸짐한 칼국수와 손으로 빚은 만두가 추천 메뉴. 가격은 대부분 4000원선이다. 이밖에 전라도 음식 맛을 느낄 수 있는 목포식당(02-2264-4409·청대문 11층), 과음으로 쓰린 속을 풀어 주는 해장국이 일품인 대화정(02-2267-8484)도 추천할 만하다.
  • ‘송이’ 탐스러워 味치겠네

    ‘송이’ 탐스러워 味치겠네

    이제 가을이다. 오곡이 무르익는 이 즈음 온갖 먹을거리들이 풍성하지만 ‘맛의 보배’는 단연 송이다. 인적이 드문 깊은 산중에 보물처럼 하나 둘씩 숨어 있는 송이는 가히 맛의 진객(珍客)이라 할 만하다. 올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던 탓에 송이의 발아가 2주정도 늦어졌다. 그래서인 경북 울진·봉화 등에서는 지금 자연 송이 채취가 한창이다. 산신이 내린 별미 송이를 맛보러 가자. 단단한 육질과 그윽한 솔향…. 버섯인지 고기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라면 지나친 표현일까. 마침 10월1일부터는 울진에서 송이축제도 열린다. 비교적 싼값에 송이를 맛보고, 또 채취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울진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산과 들, 바다에 먹을거리들이 지천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깊은 산중에서 나는 ‘송이’는 별미 중의 별미로 손꼽힌다. 우리나라에서 송이가 많이 나는 지역으로는 경북 울진과 봉화, 강원권의 양양이 잘 알려져 있다. 연간 송이 생산량과 품질이 으뜸이라는 울진을 찾았다. 국내 최대의 송이 산지는 울진이다. 화강암과 편마암이 풍화된 토질과 동해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의 영향으로 육질이 단단하며 특유의 향이 강해 미식가들 사이에 유명세를 타고 있다. 소나무가 울창해 ‘송이산’이라 불리는 경북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의 야산을 이 일대 송이 채취권을 가지고 있는 구산3리 김동석(66)씨와 함께 올랐다. 마을을 지나 비포장 임도를 한참 달렸다. 눈에 보이는 것은 소나무가 가득한 산뿐.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여기는 야생동물의 천국입니다. 수달, 산양, 고라니는 기본이고 멧돼지도 많아요. 그래서 올 겨울에는 아마 수렵을 허가해야 할 것 같아요. 농가의 피해가 너무 크거든요.” 울진군청 산림과 김진업 계장의 말대로 울진은 태곳적 원시림이 그대로 간직돼 있는 동식물의 천국이다. 이런 곳이라야 ‘송이’가 자란단다. 소나무 중에 으뜸이라는 금강송이 가득한 야산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산을 올랐다. 향긋한 소나무향이 진동한다. 가파른 오르막을 30분 올랐나? “여기는 몇 년 전만 해도 송이가 많던 곳인데 올해는 하나도 찾을 수가 없어요. 아마 소나무가 너무 늙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라는 김씨.‘아니 소나무가 늙은 것이랑 송이랑 무슨 관계지.’라는 의문이 문득 들었다. 그러자 김씨는 “송이는 소나무가 늙으면 갑자기 자취를 감춰요. 보통 20∼50년 된 소나무 주변에 제일 많이 납니다.”라고 한다. 과학적으로 입증은 되지 않지만 송이는 나무의 나이를 정확하게 알고 있단다. 또한 나뭇가지 하나만 다쳐도 그 해에는 송이가 나지 않는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송이를 ‘영물’이라고 부른다. 인간이 인간을 만들어 낼 정도로 과학이 발달한 지금도 송이를 인공 재배할 수 없다면 더 이상 이야기해서 무엇하랴. 땀이 아마에 송알송알 맺힐 때쯤되자 김씨는 “자, 다왔습니다. 여기가 송이밭이라예.”라고 말한다. 소나무 주변을 둘러보니 신기하게 하얀 송이가 머리를 들고 있다. 7∼8개의 송이가 군데군데 흩어져 있었다. 신기하다. 기다란 나뭇가지로 조심스레 땅을 찔러 송이를 뿌리부터 들어낸다. 그러고는 옆에 가지런히 놓는다. 요즘 1등급 송이는 금값이다.1㎏에 20만원이 넘는다. 그래서인지 혹시 송이에 흠집이라도 생길까 마치 갓난아이를 다루듯 한다. 김씨가 “어∼이”하고 외치자 동네 주민들 몇 사람이 나타난다.“여기 이제 송이가 올라오네. 잘 지켜.”라며 낙엽들을 한 움큼 집어 덮어 놓는다. 송이는 햇빛을 받으면 갓이 퍼져 상품성이 떨어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송이가 별로예요.”라는 임재성(57)씨. 올 여름 너무 더워서인지 송이가 작년에 비해 양이 많이 줄었다.“송이는 정말 민감해요. 한마디로 예민해서 조금만 습해도, 더워도, 추워도 생산량이 급감합니다.” 땅속의 온도가 섭씨 19도 정도 돼야 송이가 제대로 자란다. 그래서 9월 초순부터 산속의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송이철이 시작된다.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 무더워 송이철도 늦어지고 생산량도 줄어들었다. 이렇게 송이를 채취하고 다들 산속으로 들어간다. 조금 걸어가니 송이꾼들이 사는 움막이 나온다. 밥을 해먹을 수 있는 간단한 취사도구가 보인다.“여기는 한 달 동안 저희들이 자는 곳이에요. 밤새 송이를 지키기 위해서 이렇게 움막에서 새우잠을 잡니다.”라고 말하는 전종록(65)씨. 금값보다 비싼 송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밤잠 설치는 것이 문제이겠는가. “아무리 송이가 귀하기로 여기까지 손님이 오셨는데 송이 맛 좀 보여드리지.”라는 김성광(69)씨. 송이를 툭툭 털더니 손으로 바로 쭉쭉 어 내온다. 기름소금에 살짝 찍어 입에 넣었다. 향긋한 솔 향이 입안에 확 돈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은은한 향기가 입에서 코로, 목으로 전해진다. 이번엔 깨물어 봤다.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 뭐랄까. 생밤보다는 부드럽고 고기보다 질기지 않지만 뽀드득 뽀드득 씹히며 살짝 배어 나오는 육즙 맛이 역시 ‘가을산의 보물’답다. 송이의 갓을 떼어 굵은 소금을 뿌리더니 빨갛게 달아오른 숯불 위에 올렸다.“잘 보세요. 송이 갓에서 노란 기름이 자글자글 나옵니다.”라는 김씨. 정말 2분 정도 지나자 노란 기름이 송이 갓에 모인다.“자 드세요.” 오∼고소하고 달콤함에 염치도 없이 한 개를 홀랑 먹어 치웠다.9월 중순에는 1㎏에 60만원을 호가했다니…. 역시 비싼 이유가 있었다. 이렇게 감탄사를 연발할 때쯤 송이 서너 개를 쭉쭉 찢어 넣고 끓인 송잇국을 한 그릇 떠 건넨다. 쫄깃쫄깃한 송이를 건져 먹고 국물을 마셨다. 약간 갈색을 띠는 국물인데 그야말로 송이의 모든 것이 녹아 있는 듯했다. 그윽하고 달콤함이 몸 전체로 퍼져 갔다. 젊은 소나무의 잔뿌리에 기생하며 소나무의 영양을 빨아먹고 사는 ‘송이’의 영양가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힘이 불끈 솟는다. 입이 즐거우니 몸도 마음도 즐겁다. 이것이 바로 식도락 여행의 맛 아닐까. 금보다 귀하다는 송이와 함께 한다면 이보다 즐거운 여행이 따로 있을까. 송이도 일반 버섯이 자라는 형태와 동일하다. 송이균은 소나무 뿌리 가장 끝부분인 세근(細根)에 붙어 탄수화물과 무기양분을 먹으며 자라난다. 이렇게 소나무와 공생하면서 자실체(버섯)를 만들어 내는데, 이것은 아직까지 인공적으로 불가능하다. 땅속 5㎝부근에서 송이가 만들어져 땅위로 나오는데 10일 정도 걸린다. 땅위로 나온 송이는 보통 4∼5일이면 갓이 생긴다. 송이는 하루에 1㎝ 이상 자란다. 동의보감에 송이는 소나무의 기운을 품고 자라나 독이 없으며, 맛이 달고 향이 짙어 버섯 중에 으뜸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독특한 향과 맛으로 각광받는 송이는 고단백 저칼로리의 건강식품이자, 다이어트 식품이다. 특히 비타민 B가 풍부하며 구아닐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혈액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등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송이에 있는 다당체는 항암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일본인들에게 인기다. 울진 사람들은 송이를 조미료라고 한다. 모든 음식에 다 잘 어울리며 궁합이 맞는다는 뜻이다. 불고기, 잡채, 된장찌개, 국이나 밥을 지을 때 등 어디든지 송이를 넣으면 향긋한 향과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단 주의할 점은 화학 조미료나 마늘, 파, 양파 등 양념을 줄이고 맵고 짜거나 얼큰한 찬(국물)에는 적합하지 않다. 송이는 등급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1등급은 비쌀 때는 ㎏당 50∼60만원을 호가하지만 부러지거나 갓이 완전히 퍼진 등외품은 몇 만원이면 먹을 수 있다. ■ 제4회 울진 송이축제 경북 울진군이 10월1∼3일 제4회 울진 송이축제를 연다. 관광객들이 직접 송이를 채취할 수 있는 각종 송이 관련 체험행사들이 마련돼 있다. 송이채취체험은 축제기간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에 두 번 실시하며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이다. 참가자는 송이를 한 개씩 가지고 갈 수 있다. 이와 함께 축제기간 동안 송이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사먹을 수 있다. 울진에서 개발한 산 오징어와 송이를 함께 무친 ‘오송회’를 1만 2000원에 맛볼 수 있다. 팔씨름 대회, 굴렁쇠 굴리기, 보물찾기, 송이 경매 등 다채로운 참여 행사와 댄스 페스티벌, 추억의 콘서트, 불꽃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문의는 울진군청 산림과 (054)783-5119,tour.uljin.go.kr 청정 계곡과 바다, 태곳적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는 산 등 경북 울진은 자연을 느끼며 쉴 수 있는 우리나라에 마지막 남은 웰빙 관광지. 덕구온천은 온천공을 일부러 뚫지 않고, 자연적으로 솟는 용출수를 그대로 끌어다 쓰는 온천으로 이름 높다. 약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으로 신경통·근육통·피부병 등에 좋다고 한다. 덕구온천호텔에 대온천장이 있고, 별도로 운영하는 테마온천탕 덕구온천스파월드에 딸린 전망좋은 노천탕이 있다. 산 속에 자리 잡아 주변 산세가 좋고 공기도 맑다. 맥반석동굴사우나·물안마폭포탕·레몬탕·재스민탕·히노키탕·황옥쉼터를 갖췄고, 노천탕 옆 원목을 깔아놓은 선탠장에선 숲경치를 즐길 수 있다. 실내엔 대형 물치료시설인 액션스파·테라쿠아가 있다. 대온천탕 6000원. 스파월드(수영복 입장) 어른 1만원, 어린이 8000원. 매일 아침 7시 덕구계곡을 따라 원탕까지 직원 안내로 2시간짜리 트레킹을 할 수 있다. 각국의 이름난 다리를 본떠 만든 다리들도 눈길을 끈다. 11월30일까지 단풍시즌을 맞아 주중 9만 8000원, 주말 11만 8000원(2인기준)에 호텔과 조식, 스파월드 이용까지 할 수 있는 패키지를 운영한다.(054)782-0677.www.duckku.co.kr 이밖에 조선시대 송강 정철이 꼽은 동해안 최고의 비경인 망양정과 월성정이 있으며 신라시대에 창건된 비구니 도량인 불영사,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불영사 계곡 등도 찾아갈 만하다. 호텔 식당가에서도 송이 요리 잔치가 한창이다. 송이를 전골 찜 구이 등으로 고급스럽게 만든 요리를 길게는 10월 말까지 즐길 수 있다. 서울프라자호텔의 중식당 도원(310-7345)은 자연송이를 넣은 상어지느러미찜, 게살요리, 전복 등을 준비했다. 일식당 고토부키(310-7343·10월15일까지)에서는 덮밥, 솥밥, 주전자찜, 초밥정식 등을 즐길 수 있다. 중식 8만∼13만원, 일식 3만 6000∼15만원. 홀리데이인서울 한식당 이원(710-7266∼7)은 자연송이 조랑떡국과 너비아니, 자연송이 솥밥과 갈치조림, 자연송이 된장찌개와 옥돔구이 등을 죽, 탕평채, 전유화, 후식과 함께 선보인다.3만∼4만원. 밀레니엄서울힐튼의 중식당 타이판(317-3237)과 일식당 겐지(317-3240)에서는 맛과 영양이 풍부한 자연송이로 버터구이, 해물스프, 전골, 튀김 등을 제공한다.12만∼18만원. 임페리얼팰리스의 일식당 만요(3440-8150)에서는 자연송이 맑은 국, 송이구이와 튀김, 송이버섯밥 등으로 구성된 자연송이 정식과 송이버섯 전골, 소금구이, 송이 해산물찜 등의 일품요리를 제공한다. 정식 15만원. 웨스틴조선호텔 일식당 스시조(317-0373)의 자연송이 특선요리는 송이 초밥, 송이 주전자찜, 송이 튀김 등으로 구성된 송이 코스.12만∼18만원 롯데호텔 서울점의 일식당 모모야마(771-1000)는 송이튀김과 송이덮밥을, 중식당 도림은 자연송이 코스 및 각종 일품요리를, 한식당 무궁화는 송이반상과 송이영양돌 솥밥 등의 메뉴를 각각 준비했다.3만9000∼20만원.
  • ‘물반 조기반’ 소흑산도 온난화 해수덕 ‘풍어’

    ‘물반 조기반’ 소흑산도 온난화 해수덕 ‘풍어’

    ‘바다는 이미 아열대?’ 지난해 강원도 양양과 주문진 앞바다에서 아열대성 고기인 대형 노랑가오리와 보라문어가 잡혔고, 울릉도 연안에서는 제주도 앞바다에서 잡히던 자리돔이 낚시에 잡혔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효과가 가져온 자연의 변화현상인 것이다. 동해안 어종이 서남해안에 나타나고, 아열대 어종이 동해 울릉도 해역에 진출한 것처럼 해양어종 지도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태풍 나비의 영향으로 경북 동해안 수온이 낮아지면서 오징어떼가 몰리는가 하면, 서해 백령도 인근해역에는 백상아리가 출현해 물범을 잡아먹기도 했다. 이같은 해양변화 탓으로 요즘 전남 신안군 소흑산도와 인근 만재도 앞바다에는 북상하는 조기떼로 때아닌 풍어를 누리고 있다. 조기는 난류성 회유어종으로 동중국해에서 겨울을 난 뒤 소흑산도와 가거도, 영광 칠산앞바다, 연평도로 올라간다. 지난해에 이어 30여년 만에 어민들은 9월말에 시작해 12월초까지 이어지는 조기잡이로 ‘대박’의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6일 새벽 목포수협 위판장. 조기잡이 전문인 유자망 어선 3척이 만선으로 들어와 척당 3700만∼4500만원의 위판고를 올렸다. ‘물반 조기반’인 황금어장이 형성된 곳은 신안군 가거도 아래 만재도 남쪽으로 목포어업정보통신국 관계자는 “현재 이곳에는 지난해보다 두배나 많은 조기잡이 배 69척이 조업중”이라고 말했다. 목포수협과 유자망 선주들은 “먹이생물인 새우떼를 쫓아 조기떼가 북상하고 있는 요즘이 조기잡이 제철”이라고 분석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책꽂이]

    |실용·경제| ●고슴도치 길들이기(이름트라우트 타르 지음, 박정미 옮김, 해냄 펴냄)인간관계서. 몸에 돋친 가시로 가까이 가면 아프고 떨어지면 추운 고슴도치의 딜레마. 이 딜레마를 극복하는 해법 제시.9500원. ●착한 여자는 부자가 될 수 없다(로이스 P. 프란켈 지음, 정준희 옮김, 해냄 펴냄)여자들의 경제적 성공을 위한 전략서. 머니게임에 참여하고, 금융활동을 직접 책임지라고 조언.9000원. ●한국 최고의 브랜드(김승범 지음, 흐름 펴냄)브랜드 전략서. 새우깡, 칠성사이다 등 30년 이상 생존해온 국내 28개 롱런 브랜드 장수의 노하우를 집중 해부.1만 3000원. |유아·아동| ●고미 타로 아기놀이책 2단계(전3권)(고미 타로 지음, 이상술 옮김, 문학동네어린이 펴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작은 구멍이 뚫려있는 손바닥만한 그림책. 종알종알대는 아이의 예쁜 입, 다양한 사물들의 감촉을 느끼게 하는 통로 등 3권의 책에 뚫린 구멍은 제각각 다른 상상력을 부추긴다.3세까지. 각권 5500원. |초등·청소년| ●100년 후에도 읽고 싶은 한국명작단편(한국명작단편선정위원회 엮음, 예림당 펴냄) 염상섭 ‘표본실의 청개구리’, 현진건 ‘운수좋은 날’, 김유정 ‘동백꽃’ 등 주옥같은 한국단편 15편이 눈높이를 살짝 낮췄다. 중·고교생 필독서로도 꼽히는 작품들로 아동문학가, 평론가, 소설가 등이 함께 엄선했다. 초등 중학년 이상.1만원.
  • 피난 대란… 버스 폭발 사망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초강력 허리케인 리타가 미국 대륙에 상륙하기도 전에 영향권에 든 뉴올리언스의 제방이 23일(현지시간) 붕괴되면서 또다시 도시가 물에 잠기자 미국 전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리타를 피해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 주민 250만명이 피난 길에 오르면서 주요 고속도로가 큰 혼잡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날 아침 노인들을 태운 버스에서 불이 나 최소 24명이 숨졌다. 휴스턴의 양로원에 사는 노인 43명을 태우고 가던 버스가 댈러스 근처에서 갑자기 폭발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특히 버스 안에 있던 산소통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버스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여 희생이 컸다. 한꺼번에 몰린 피난민들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던 고속도로는 버스 폭발사고로 정체가 더욱 심각해졌다. 허리케인 리타는 24일 오전(한국시간 25일 오후) 미국 남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250만명이라는 사상 초유의 ‘리타 피난민’이 일제히 몰리면서 왕복 8차선을 모두 일방통행으로 돌렸는데도 불구, 고속도로는 약 160㎞에 걸쳐 있는 거대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모텔마다 방이 동나 주민들은 자동차 안에서 새우잠을 자고 기름이 바닥난 주유소가 많아 차량들이 옴짝달싹 못 하는 등 극도의 혼란이 계속됐다. 빌 화이트 휴스턴 시장은 “고속도로가 죽음의 덫이 되고 있다.”고 개탄하는 한편 오도 가도 못 하는 차량에 휘발유를 공급하기 위해 군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휴스턴 공항 역시 사실상 마비됐다고 말했다. 전날 4등급으로 세력이 한 단계 약화된 리타는 이날 당초 예상 경로에서 약간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텍사스주 갤버스턴과 뉴올리언스의 중간 지점을 향해 올라오고 있다. 리타의 영향으로 뉴올리언스에는 22일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며 23일에는 돌풍까지 불면서 급기야 바닷물이 다시 도시를 덮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현재는 저지대로 지난번 카트리나 때 가장 피해가 컸던 뉴올리언스시 제9지역 주위만 물에 잠겼으나 리타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폭우가 쏟아질 경우 도시 전체가 다시 물속에 잠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내륙에 들어오면서 리타의 위력이 3등급으로 더 떨어질 수 있지만 리타는 여전히 시속 224㎞의 강풍과 폭우,8m 안팎의 해일을 동반하고 있어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dawn@seoul.co.kr
  • [열린세상] 기술혁신과 인력양성/한민구 서울대 공대 교수

    삼성전자가 16기가 낸드플래시메모리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하고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쾌거를 이룩하였다.16기가 낸드플래시메모리는 손톱만한 실리콘 반도체 칩 안에 164억개의 트랜지스터를 만드는 경이적인 첨단기술의 결정체이다. 이러한 반도체는 MP3 음악파일 기준으로 8000곡의 음악, 영화 20편 이상 또는 일간신문 200년치의 분량을 저장할 수 있으며 부피가 크고 깨지기 쉬운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수 있어 향후에 막대한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첨단제품이다. 특히 머리카락 두께 2000분의1에 해당하는 50나노 공정을 성공적으로 개발하여 상품화할 수 있는 뛰어난 제조공정기술을 개발한 것은 높이 평가된다. 백만여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1메가 메모리를 개발했다고 떠들썩한 것이 불과 15년밖에 안되는 데 비하여 무려 1만 6000배가 더 많은 16억개의 트랜지스터가 상품화되는 것은 반도체 산업의 기술발전 속도와 역동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필자가 20여년 전 첨단기술의 본거지라는 미국 대학원에서 반도체과목을 강의할 때,1메가 이상의 메모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엄청나게 비싼 공정을 채택하여야 되고 1기가 이상의 메모리는 실리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이러한 정설은 끊임없는 기술혁신으로 틀린 이야기가 되었으며 향후에도 실리콘 반도체의 발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20여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첨단반도체 산업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저었다. 불과 20여년 만에 우리의 힘으로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는 기술혁신을 이룩한 저력이 자랑스럽다. 이러한 경이적인 발전은 우연이 아니라 과감한 투자 및 기업가 정신은 물론 우수한 과학기술인력들이 주말을 반납하고 밤을 새우며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에 매진하여 이룩한 소중한 결과이다. 즉, 우수한 인력들이 기업에서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기술개발에 정진하는 소위 선택과 집중에 의한 연구개발의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판단된다. 반도체기술은 물론 우리경제에 효자노릇을 하는 디스플레이 기술도 종래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기술혁신이 이룩되고 있다. 액정 디스플레이의 경우 32인치 이상은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몇 년 전 이야기였는데 지금은 60인치 이상이 시장에 나오고 있으며 대량생산과 기술혁신에 따라 가격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액정 디스플레이의 경우도 전 세계 시장의 1등과 2등을 우리 기업들이 점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반도체산업과 디스플레이 산업 등이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하여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이를 뒷받침하는 우수한 기술개발인력의 확보와 양성에 있다. 이러한 첨단산업에서는 평범한 인력보다는 창의적이고 탁월한 인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하게 된다. 즉, 한명의 창의적인 과학기술자가 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는 시대가 되고 있다. 이러한 유능한 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우선 대학 스스로가 변해야 된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교육방법을 활용하여 학생들 스스로가 생각하고 탐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교수들의 연구 및 교육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수평가제도의 구축은 물론 대학행정체제의 효율화 없이는 우수한 인력의 양성은 어려워진다. 이를 위하여 우리사회가 대학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여야 한다. 열악한 교육여건 및 부실한 연구시설로는 국제경쟁력을 갖는 창의적인 인재를 확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의 나라들도 우수한 이공계대학을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다만 몇 개의 대학이라도 국제적 수준으로 육성하여야 한다. 한민구 서울대 공대 교수
  • [길섶에서] 김밥 한 박스/장상옥 편집부기자

    야근을 마친 새벽이면 노숙자들을 보게 된다. 회사 앞 지하보도를 지날 때 시멘트 바닥을 침대 삼아 구석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는 그들과 마주치게 되는 것이다. 그들의 ‘삶의 업보’는 무엇일까. 안타까움과 연민의 정이 발동하지만 따뜻한 손길 한번 주지 못했다. 지난 주말 대절버스를 타고 후배 결혼식에 다녀 왔다. 축복을 기원해 주고 밤 늦게 서울에 도착했다. 하객들은 모두 출출하던 참이었다. 마침 김밥이 한 박스 남아 있었다.“나눠 갖자.”고 누군가 말했다. 한 후배는 노숙자에게 주자고 제안했다.“굿 아이디어” 라고 맞장구쳤지만 20대인 그의 ‘아름다운 생각’에 부끄러움이 앞섰다. 이미 시청역 주변 지하도를 ‘점령’한 노숙자들을 일일이 깨워가면서 김밥을 나눠줬다. 한결같이 “고맙습니다.”라며 기쁘게 받았다. 발상의 전환을 하면 남을 돕는 일도 이렇게 쉽다. 후배한테 한 수 배운 느낌이었다. 큰 도움보다는 작은 실천의 힘을 실감했다. 외로운 이들에게 더욱 괴롭다는 명절이 다가온다. 올 추석엔 불우이웃을 위해 1000원짜리 ‘사랑의 전화’라도 돌려보는 게 어떨까. 장상옥 편집부기자 okgogo@seoul.co.kr
  • 74일 파업 해태노조 ‘자해’

    파업 74일째인 해태제과 노조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파업의 장기화로 노사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노조가 각 사의 할인점 영업 방해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9일 해태제과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 조합원들은 최근 홈플러스·하나로마트·까르푸·이마트 등 서울의 주요 할인점에 진열된 자사 제품을 사는 것으로 위장, 쇼핑카트에 싣고 다른 층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 옮겨놓는 등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할인점들 영업방해 잦아 경찰에 SOS 지난 8일 개점한 홈플러스 강서점의 경우 사복 차림의 해태제과 조합원 20여명이 들어와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의 과자 등 물건을 쇼핑카트 20여개에 가득 싣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옮겨 방치했다. 조합원들은 앞서 6,7일 이틀 동안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자사 제품 불매운동을 벌였다. 또 6일에는 이마트 은평점에서 사복 차림의 해태제과 노조원 10여명이 자사 물건을 쇼핑카트 10여개에 싣고 가 쇼핑객들이 비교적 적게 다니는 곳에 쇼핑카트를 방치했다. 하나로마트 양재점과 까르푸 상암점의 경우 7일 이같은 행위가 일어나자 급기야 경찰의 협조까지 구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영업이 끝난 다음 상품을 다시 진열하는 불편을 3일이나 계속 겪었다.”고 말했다. 까르푸 관계자도 “새우 싸움에 고래등 터지듯이 해태제과의 내부 문제로 영업장이 방해를 받았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해태제과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할인점별로 50명씩 들어가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의 물건들을 카트에 싣고 다른 층에 두고 갔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하는 데 불편을 겪게 하고, 상품 판매를 방해하는 것은 도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노조측 “과자 사려다 마음 변해” 신인석 해태제과노조 수석 부위원장은 “파업 중이어서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할인점에 간 것”이라며 “여성 조합원들이 과자를 좋아해 과자를 사려고 쇼핑카트에 실었다가 마음이 바뀌어 카트를 두고 온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사측 “해당 노조원 형사 고소… 손배 청구” 회사측은 노조 행위에 대한 입장을 단호히 밝혔다. 해태제과 고위 관계자는 “해당 노조원들에 대해서는 현장 사진과 확보한 증거물을 근거로 형사 고소하겠다.”며 “영업 손실과 피해분에 대해 손해배상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통업체에서 클레임이 제기돼 직원들이 나가 상품 진열을 도와주고 있다.”며 “유통업체들에 이해를 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해태제과 일반노조는 지난 6월28일 부당인사 철회, 인사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후 13차례 교섭에도 불구하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장기파업 중이다. 회사측은 지난 6일 서울 남영동 본사 사옥에 대해 일반노조의 출입을 금지하는 직장폐쇄를 단행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중국 건어물도 발암물질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 광둥(廣東)성 위생 당국은 어민과 상인들이 건어물 위에 농약을 살포하고, 말린 새우가 붉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발암 색소들을 사용하고 있는 사실을 적발했다고 타이완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광둥성 당국은 성내 주요 지역의 수산 가공 식품들에 대한 샘플 조사 결과, 어민들이 건어물에 벌레가 끼고 냄새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건어물 위에 직접 농약을 살포하고 있음을 적발했다고 타이완의 유력 방송사인 TVBS는 전했다.광둥성 당국은 또 말린 새우가 붉게 보여 잘 팔리도록 하기 위해 카민, 폭신과 같은 암을 유발하는 화학 색소를 상인들이 뿌리고 있는 사실도 적발했다고 TVBS가 보도했다. 광둥성에서 발간되는 관영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도 샘플 조사 결과, 광둥성에서 팔리고 있던 말린 새우가 70%나 불합격품이었으며 이 중 13%는 암을 유발하는 카민, 폭신 같은 화학색소를 함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이같은 사실은 광저우(廣州), 산웨이(汕尾), 잔장(湛江), 마오밍(茂名), 양장(陽江), 장먼(江門) 등 광둥성 연해 지구에서 생산되는 건어물과 말린 새우 등에 대해 84개의 샘플 조사를 실시한 결과 드러난 것이다.oilma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전자마약’에 빠진 中청소년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전자마약’에 빠진 中청소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1억 3000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지난 97년 62만명에 불과했던 인터넷 인구가 8년사이 160배나 늘어나 ‘인터넷 대국’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청소년들은 인터넷 게임과 인터넷 상의 각종 포르노물에 중독되면서 인터넷은 각종 ‘청소년 범죄의 온상’으로 변했다. 중국 청소년들이 이른바 ‘전자 헤로인’의 심각한 피해자가 되고 있는 셈이다. ■ 게임중독 450만… 고민하는 ‘인터넷대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1억 3000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지난 97년 62만명에 불과했던 인터넷 인구가 8년사이 160배나 늘어나 ‘인터넷 대국’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청소년들은 인터넷 게임과 인터넷 상의 각종 포르노물에 중독되면서 인터넷은 각종 ‘청소년 범죄의 온상’으로 변했다. 중국 청소년들이 이른바 ‘전자 헤로인’의 심각한 피해자가 되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대학교 시먼(西門) 부근의 한 왕바(PC방). 지하 1층에 자리잡은 이 PC방은 100명을 수용할수 있으며 저녁 8시 전후로 빈 자리를 거의 없을 정도로 만원이다. 18세 이상만 출입하는 규정에도 불구하구 중·고등학생들이 적지않았다. 에어컨 시설도 없는 이곳에서 청소년들은 찌는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온라인 게임이나 채팅에 열중해 있었다. 자욱한 담배 연기 속에서 PC 위에는 낡고 먼지가 수북한 선풍기가 PC방의 열기를 식히고 있었다. ●밤샘파 인터넷 중독자 급증 하루에 800여명이 온라인 게임과 채팅 등 인터넷을 즐기고 있으며 하루 12시간 이상을 인터넷에 몰두하는 ‘밤샘파’ 중독자들도 적지않다는 것이 PC방 주인의 전언이다. PC방 사용료는 시간당 3위안(약 390원)으로 1년 회원권(50위안)을 사면 시간당 2위안을 낸다. 중국의 PC방은 전국적으로 대략 35만개. 불법 PC방이 다수를 차지한다.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대부분 대도시에 몰려 있으며 최근 중소 도시는 물론 농촌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는 인터넷 중독자를 대략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3.5%인 450만명 안팎으로 추산한다. 청소년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터넷 중독자들은 용돈을 PC방에서 날리고 인터넷 접속을 위해 범죄 유혹에 빠져드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변하고 있다. ●살인, 자살부르는 인터넷 중독증 톈진(天津) 탕구(塘沽)에 사는 중학생 샤오이(小藝·14)는 2년전부터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면서 결국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질렀다.PC방에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아지면서 인터넷 비용이 부족한 그는 부모 지갑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길거리 자전거를 훔쳐 파는 전형적인 ‘전자 헤로인 중독자’가 됐다. PC방 출입을 막는 어머니를 살해한 그는 500위안을 훔쳐 가출을 했다가 붙잡혔다. 샤오이는 경찰 조사에서 “아무에게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인터넷 게임에 몰두하기 위해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태연하게 진술했다. 아들의 인터넷 중독을 비관한 어머니의 자살 사건도 일어났다. 고등학생 류궈휘(劉國輝·16)는 2년 전 집에서 9000위안(약 110만원)을 훔쳐 가출한 뒤 선양(瀋陽)의 한 PC방에서 줄곧 폐인 생활을 했다. 돈이 다 떨어지자 지난 6월 집에 돌아왔지만 류군의 어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였다. 인터넷을 위해 집을 나가고 남의 것을 훔치는 절도범으로 전락해 철장신세를 지는 청소년도 늘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전언이다. 중국청소년 네트워크협회 비서장 하오샹훙(向宏)은 “인터넷 중독자 95%가 13∼18세의 청소년들”이라며 “인터넷 게임을 모방한 살인사건이나 포르노 중독자들의 성범죄도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上海)의 경우 지난해 청소년 범죄 가운데 26%가 인터넷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하이시 검찰의 주샤오핑 청소년과장은 “폭력적인 온라인 게임을 맹목적으로 모방하는 청소년 범죄가 매년 30% 이상 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경제 발전과 더불어 온라인 중독에 빠진 사람들이 급증함에 따라 이를 치유하기 위해 공식 클리닉도 적지않다. 웹 중독에 빠진 어린이를 치료하고 있는 타오란(陶然) 박사는 “클리닉을 찾는 청소년들은 매일 게임에 빠지거나 채팅에만 매달려 학업을 중단한 상태”라며 “이들은 의욕상실과 불안, 공포, 타인에 대한 반항심, 정신적 공황, 흥분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중독 상황을 전했다. 환자 대부분은 14세에서 24세로 불면증이나 체중 감소, 대인기피 등 증상을 보인다. ●인터넷 중독 예방에 착수한 당국 중국 당국은 급증하는 인터넷 게임의 중독 폐혜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예방 정책에 착수했다. 지난달 23일 ‘중독 방지 시스템’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이 3시간을 초과하면 ‘불건전한’ 것으로 간주, 이용자에게 게임상에서 각종 불이익을 주는 것이 주요 골자다. 오는 10월부터 시행될 이 중독방지 시스템은 게임 5시간을 초과하면 15분마다 ‘즉시 오프라인으로 전환하라. 당신이 획득한 아이템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경고문이 뜬다. 중국은 지난해 온라인 인터넷게임에 대해 전국적인 조사에 착수, 올 초에 ‘피파 2005’ 등 폭력성 짙은 50개 게임에 대해 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중국당국의 인터넷 규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 모든 미등록 웹 및 블로그를 폐쇄할 것임을 천명한 데 이어, 오는 10월까지 불건전 온라인 게임에 대해 강도 높은 단속을 전개할 예정이다. 지난 5개월간의 단속에서 ‘섹스 비치(Sex Beach)’를 포함한 총 9개의 온라인 게임을 불법물로 규정하고 8개의 게임업체를 처벌했다. 중국 언론들은 “온라인 게임이 게으름과 무능, 심지어 살인까지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당국이 오는 9월까지 포르노, 폭력, 도박 등 선정적이고 불건전한 온라인 게임에 대해 강력한 ‘정화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문화부도 “일부 게임들이 포르노와 도박·폭력 등 불건전한 콘텐츠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좌시해선 안 된다.”며 강력한 척결 의지를 밝혔다. oilman@seoul.co.kr ■ 작년 온라인게임 시장규모 4700억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의 인터넷 산업 시장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광활’하다.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현재 1억 3000만명이지만 2년 후인 2007년에는 2억명을 넘어서 미국(1억 7000만명)을 추월할 것이 확실하다. 중국의 전체 인구에서 인터넷 이용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10%에 불과하다.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네티즌 1억 3000만… 2년뒤 2억 넘을듯 시장 조사기관 니코 파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온라인 게임 이용자는 2300만명으로 추정되며 2003년 1380만명에 비해 엄청난 신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온라인 게임시장 규모도 전년보다 47.9% 증가한 4억 6780만달러(약 4700억원)로 4년 후인 2009년에 20억달러(약 2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인터넷 산업의 확산은 ‘정보화 사회’ 진입을 독려하는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육성책 때문이다. 인도는 인구가 11억명으로 중국(13억명)에 뒤지지 않지만 인터넷 이용자 수는 중국의 4분의1인 3000만명에 불과하다. ●상하이시, 게임업체 30여곳 집중지원 중국 정부는 지난 5년간 통신망 구축에만 1400억달러(약 140조원)를 쏟아 부었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산업 보호에도 적극적이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지난해 온라인게임 엔진 개발 등을 국책 과제로 선정하고 정부 출자 회사 2곳을 새로 설립했다. 상하이시 정부는 소프트웨어·게임 업체들에 토지 매입과 세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30여개의 자체 개발 온라인 게임을 선정,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하이는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50%를 휩쓰는 게임 메카가 됐다. oilman@seoul.co.kr ■ 하오샹흥 청소년네트워크비서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인터넷 중독은 마약 중독처럼 정상적인 생활을 파괴하고 잠재적 범죄인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청소년 네트워크협회 하오샹훙(向宏) 비서장은 “수년전부터 인터넷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중국은 선진국처럼 올바른 인터넷 문화가 정착될 시간이 없었다.”며 “오락 거리가 별로 없는 중국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 시바허에 소재한 중국청소년 네트워크협회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사회단체로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컴퓨터 문화를 보급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인터넷 중독 청소년들의 상담과 치유·예방이 주요한 업무다. 하오 비서장은 “인터넷 중독자는 전국적으로 대략 450만명 안팎이지만 베이징의 경우 인터넷 사용자의 13∼15% 정도가 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중독자 가운데 게임 중독이 가장 많으며 채팅과 포르노, 인터넷 서핑 중독자들도 적지않다.”며 95%가 13∼18세 청소년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넷 중독자 급증과 함께 유료 예방센터가 붐을 이루고 있다.”며 “치료는 3주 정도 걸리며 비용은 2000위안(26만원) 안팎”이라고 밝혔다. 또 인터넷 중독 증세와 관련,“컴퓨터 사용 시간으로 정의할 수 없으며 인터넷이 정상적인 학교·사회 생활을 파괴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청소년 네트워크협회가 지난 1년동안 치유한 청소년 중독자들은 대략 500여명으로 회복률은 60% 안팎이다. 그는 “보통 치료 기간은 3주정도 걸리지만 상황에 따라 중독 증세가 반복적으로 일어나 완전 치유는 상당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인터넷 중독과 청소년 범죄와의 연관성이 매우 높다며 그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베이징 하이덴(海淀)구의 경우 청소년 범죄의 90%가 인터넷 중독과 관련이 있다는 통계도 있다.”고 소개했다. 하오 비서장은 한국의 인터넷 중독 예방 상황에 관심을 표시하면서 한국 청소년 관련 단체와의 교류를 희망했다. oilman@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몽골-몽고의 신비한 책 이야기(EBS 오전 10시25분) 책을 고귀한 지식과 지혜의 정수로 여겨 수집하고 전수하는 나라 몽골. 양가죽 옷을 입고, 양가죽 담요로 아기를 업고 다니는 몽골 사람들은 독특한 문양의 천으로 싸인 부처의 가르침을 신봉한다. 그 가르침이 담긴 책들은 화재, 홍수, 폭풍에도 소실되지 않고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영향으로 기름값이 오르면서 건축자재 값이 덩달아 올라 애꿎게도 동포 사회가 피해를 보고 있다. 자동차가 사람의 발 역할을 하는 미국에서 기름값 인상은 생활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뉴욕 일대의 건축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고, 동포 건축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첫사랑으로 기억하는 지석과 재회하게 된 효주. 그런데 영어만 할 줄 아는 지석과 얘기하기가 쉽지 않다. 효주는 영어에 능통한 타블로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타블로는 차마 거절할 수 없어 지석과 효주 사이에 끼어들어 통역사로 활동하게 된다. 한편 민우와 수아가 주인공인 댄스 영화의 연습이 시작되는데…. ●유쾌한 두뇌검색(SBS 오후 7시5분) 고속 카메라로 잡은 새우의 점프 모습과 흰색, 검은색, 노란색 고무신 중 낙지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또 적이 나타나면 내장을 꺼내 버리는 해삼도 공개한다. 치마 입은 한국 남성, 이탈리아의 여성체험학교, 남의 햄버거를 먹으면 구속된다는 이야기 중에서 가짜를 가려낸다. ●아침마당(KBS1 오전 8시30분) 지난 87년 방송계 입문 후 끊임없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백지연 앵커.2001년 국제금융전문가 송경순씨와 결혼한 후 단란한 가정을 이루면서 방송 활동과 가정 일을 병행하고 있다. 그녀가 방송 활동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걸고 ‘스피치 아카데미’를 개설하게 된 사연과 가족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듣는다. ●장밋빛 인생(KBS2 오후 9시55분) 내 편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 방법을 바꾸기로 한 순이는 유황오리로 끝순을 회유하나 오히려 당하고 만다. 안되겠다는 생각에 순이는 이제 자신만을 위해 살겠다고 맘을 먹지만, 친정아버지가 마음에 걸린다. 결국 순이는 친정아버지 맹씨를 복지시설에 보낼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리운전을 시작한다.
  • 서울 서대문 ‘동해별관’

    서울 서대문 ‘동해별관’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보양식 삼계탕.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을 나느라 먹었던 삼계탕에 질렸다면 한약재 향이 진한 닭과 해물의 조화,‘해신탕’을 먹어보자. ‘바다의 신’이 먹을 정도로 고급스럽다는 음식인 만큼 가격도 보통 8만∼10만원선으로 비싸지만 서울 서대문에 있는 ‘동해별관’에서는 2인분이 2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해신탕에 들어가는 재료는 그대로 쓰되 크기를 줄여 가격대를 맞췄다. 한약재로 쓰이는 전복 껍질(석결명)을 8∼10시간 우려 만든 육수에 영계와 가시오가목, 녹각 등을 넣고 푹 끓인다. 토기냄비에 옮겨 담아 전복, 새우, 가리비, 낙지 등의 해물과 함께 상에 준비된 휴대용버너에 올린다. 상 위에서 바글바글 끓어 오르는 해신탕에서 한약재 냄새가 향긋하게 퍼진다. 닭과 해물을 맛보기 전에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으니 입안에 약재향이 퍼진다. 한약 냄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첫 맛에 약간 움츠러들 수도 있겠다. 진한 국물과 함께 연하게 씹히는 닭살과 쫄깃한 해산물을 번갈아 먹은 뒤 자작하게 국물이 남으면 죽을 넣어 바닥까지 긁어 먹으니 뿌듯한 포만감이 느껴진다. 해산물은 김도형(28) 사장의 고향인 포항에서 하루 2번씩 공수해온다.30년 이상 포항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사장의 어머니가 직접 골라 올려보낸 재료인 만큼 튼실하다. 해신탕이 마니아 취향이라면, 동해정식은 믿을 수 있는 해산물로 만든 대중적인 메뉴다. 고둥 소라 조개를 넣어 만든 죽과 해물전, 멍게, 잡채 등이 전채로 나온다. 전어 광어 물가자미 등 7∼8가지 재료 중 3∼4가지 회가 계절별로 나와 모임 메뉴로 좋다. 주머니 사정을 생각한 점심식사라면 아귀탕, 아귀맑은탕(지리), 도루묵탕 등을 선택해 먹는 동해점심특선이 추천메뉴. 지난해 11월 ㄷ자형 한옥을 리모델링해 내부는 깔끔하면서도 푸근하다. 선선한 바람이 좋은 늦여름 밤이나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 분위기와 건강을 생각한 음식을 먹을 장소로 손색이 없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길섶에서] 어머니의 재봉틀/우득정 논설위원

    여섯살 때였던가. 어머니는 날마다 밤늦도록 재봉틀에 앉아계셨다. 기름을 치고 또 쳤음에도 ‘덜커덕’거리는 소음은 좀체 줄어들지 않았다. 꿈결에도 재봉틀 소리가 어느 정도 익숙해질 무렵, 어머니는 두툼한 바지 하나를 내놓았다. 양 어깨에 멜빵끈을 두르게 한 그 바지는 구슬치기를 할 때 아이들이 한마디씩 내던지는 바람에 한번 입고 말았던 것 같다.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 직후 무용단에 차출되자 붉은색 체크무늬 상의와 흰 짧은 바지로 된 단복을 어머니는 몇날 밤을 지새우며 재봉틀을 돌려 만드셨다. 하지만 그 옷도 다른 아이들보다 더 붉은 색상 때문에 창피하다며 무용단을 그만두면서 결국 주인을 잃고 사라졌다. 그래서 시골집 머리맡을 지키고 있던 재봉틀은 항상 어린 가슴에 상처만 안겼던 흉물처럼 여겨졌다. 어머니가 다시는 자리에서 일어나 시골집에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날, 아내가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어머니의 흔적으로 재봉틀을 집에 갖다놓고 싶단다. 비록 아파트에 살지만 거실 한모퉁이에는 60년도 더 된 재봉틀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벌써 밤이면 재봉틀을 들여놓기로 한 빈 자리에서는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신상품]

    ●오뚜기는 향신료 ‘시찌미(七味)’를 내놓았다. 시찌미는 7가지 종류의 향신료를 혼합해 7가지의 맛과 향을 내는 일본 향신료. 고추의 매운맛에 진피(건조시킨 밀감의 껍질)·검은깨·산초·생강분·마늘분 등 향신료를 조화시켜 개운하고 시원한 맛이 난다.18g 2000원●애경은 유기농 원료로 만든 프리미엄급 샤워젤 ‘샤워메이트 바디네이쳐’를 출시했다. 그린티 리프레싱은 녹차 추출물이 함유된 보디클렌저로 피부 노화를 예방한다. 허브 추출물이 들어간 허브티 릴렉싱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지녔다고.550g 6300원●동원F&B는 양반해물죽과 삼계죽을 선보였다. 해물죽은 죽 전문점 판매 1위 메뉴라는 점에 착안, 개발한 제품으로 새우, 조개, 오징어, 홍합 등을 넣었다. 삼계죽은 금산 인삼을 사용해 영양이 풍부하며, 닭고기 함량을 29%로 높였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각 2800원●풀무원은 국내산 메추리알과 새송이버섯으로 만든 찬마루 새송이 메추리알 장조림을 출시했다.100% 국내산 메추리알과 새송이버섯을 사용해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돈육 대신 사용한 새송이버섯의 향과 꽈리고추의 개운한 맛이 특징.350g 3900원.●대상은 청정원 ‘참빛고운 포도씨유’를 출시했다. 신선하고 잘 익은 지중해산 포도만을 엄선해 만들어 맛과 향이 담백하다는게 회사측의 설명. 콜레스테롤이 없고 항산화제인 비타민E와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산이 풍부해 육류섭취가 많은 성인들에게 적합하단다.500㎖ 5300원●해찬들은 ‘야채와 과일로 두번 달인 맛간장 소스’를 선보였다.100% 양조간장에 사과·배·파인애플·양파·파·마늘·생강·올리고당 등 원료를 두 번 달여 만들었다. 색이 연하고 맛이 순한 게 특징. 염도(9%)가 낮아 짜지 않다.500㎖ 4800원●CJ 뉴트라가 식후에 혈당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방지해 주는 식후혈당조절 관리 제품인 ‘컨트롤’을 출시했다. 식사 때 섭취하면 탄수화물이 당으로 변해 식후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준다.1일 3회 식후 1포씩 물 또는 음료에 타서 마시면 된다.90포 5만 5000원
  • 서울 신촌 ‘화가마’

    서울 신촌 ‘화가마’

    매캐한 연기를 맡지 않고 옷에 냄새가 배는 일 없이 기름기 없는 삼겹살구이를 먹을 수 있다면…. 서울 신촌 명물거리의 ‘화가마’는 냄새, 연기, 기름이 없는 ‘3무(無)철학’을 지향하는 새로운 개념의 구이음식 전문점이다. 불을 지피는 가마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곳에서는 터널식 가마기계를 이용해 각종 구이음식을 만든다. 음식이 구워져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1분 30초. 최고 900도에 이르는 불가마에서 음식이 익혀져 나오는 동안 연기까지 완전히 연소된다. 때문에 냄새가 몸에 배지 않는다. 뜨거운 가마에서 기름기를 쫙 빼 음식 맛도 담백하다. 그러나 분위기만 좋고 음식 맛이 신통치 않다면 차라리 그 반대 경우만도 못한 것.‘화가마’의 음식은 다행히 누구에게 추천해도 책을 잡히지는 않는다. 삼겹살가마구이, 목살가마구이, 메로가마구이, 야채구이, 가마밥 등 구이요리와 홍갈비찜, 홍해산물찜 등 찜요리가 주 메뉴. 홍초불닭으로 잘 알려진 (주)홍초원에서 운영하는 ‘화가마’의 비결은 역시 매운 맛이다. 한국의 매운 맛을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든다는 게 모토다. 경기도 이천에 소스공장을 직접 차려 매콤한 소스를 대고 있다. 청양고추·꿀 등 소스에 들어가는 재료가 30가지에 이른다는 게 조리 관계자의 설명. 생삼겹이나 생목살구이도 시켜 먹을 수 있다. 고기는 국내산 냉장육을 사용해 육질이 살아 있고 육즙이 많아 팍팍하지 않고 부드럽다. ‘화가마’의 또다른 승부처는 야채구이와 가마밥이다. 야채구이는 다양한 계절 야채와 토마토·바나나·귤 등 과일을 기름기 없이 가마에 구워내 야채 본연의 맛을 살린 웰빙 요리. 또 가마밥은 가마로 지어 한층 고슬고슬한 밥에 치즈·새우·홍합 등 다양한 토핑을 곁들인 퓨전 볶음밥이다.‘밥안주’로 삼아도 괜찮다. ‘화가마’ 한 가운데에는 샐러드 바가 있어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신선한 야채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값은 2000원 별도). 세련된 분위기의 깔끔하고 매운 맛을 지향하는 ‘화가마’는 신촌점을 시작으로 전국에 40∼50개의 매장을 둔다는 계획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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