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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코올든 향수 NO 새끼 양고기는 YES”

    “알코올든 향수 NO 새끼 양고기는 YES”

    오는 11일부터 라마단이 시작된다. 이슬람력(曆) 9월의 첫 초승달이 뜰 때부터 한 달 동안 이어지는 이슬람교의 금식 기도 기간이다. 전 세계 무슬림(이슬람교 신자)들은 라마단 기간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물 한 방울 마시지 않으며 하루에 다섯 번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향해 기도를 올린다. 자신의 죄를 씻고 무슬림 형제애를 돈독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다문화사회로 접어들며 이제는 라마단이 남의 일이 아니다. 국내 무슬림 인구는 자생적 무슬림과 이주노동자 무슬림, 다문화 가정 무슬림 등을 더해 1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아직 무슬림을 바라보는 시선은 낯설기만 하다. 라마단을 통해 국내 무슬림 문화를 엿본다. ●하람과 할랄… 까다로운 식생활 지침 돼지고기와 술을 금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슬람식 도축법을 따르지 않은 금지된 음식이 있다. ‘하람(Haram·허용하지 않는 행위 및 음식)’이라고 부른다. 파충류 및 곤충은 안 된다. 또한 ‘할랄(Halal·허용하는 행위 및 음식)’ 고기일지라도 도축 전에 코란의 기도문을 암송하고 지정한 순서 및 방향대로 도살하지 않은 고기도 안 된다. 죽은 동물도 안 된다. 음식이 이런 고기와 닿아서도 안 된다. 유대 율법 중 ‘코셔’와 비슷하다. 어쨌든 이로 인해 독실한 무슬림들이 관광 또는 사업차 국내를 찾았을 때 ‘할랄 고기’를 쉽게 구하지 못해 종종 난처한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고 한다. 하루 종일 허기에 지친 무슬림들이 밤이 되면 음식점에서 본의 아니게 금지된 음식을 먹을 가능성이 높아 한국이슬람교중앙연합회에서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중화요리집은 NO! 국내 식당은 대부분 ‘할랄’과 거리가 멀다. 특히 무슬림들 사이에 ‘출입자제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패스트푸드점과 중국음식점이다. 치킨버거·햄버거는 하람, 즉 금지음식으로 분류된다. 새우버거, 감자튀김 등은 가능할 수도 있지만 돼지고기, 닭고기, 감자 등이 같은 기름에 튀겨지기 때문에 이도 피해야 할 음식 목록에 들어간다. 중국음식점 역시 새우, 오징어, 돼지고기 등 가릴 것 없이 같은 불판을 사용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출입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 성분이 든 구강세정제, 향수도 안 된다. 향수를 뿌리면 피부를 통해 알코올이 흡수될 수 있고, 구강세정제 역시 본의 아니게 한두 방울 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먹을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할랄에 따른 쇠고기, 닭고기, 새끼 양고기, 칠면조 고기는 물론 물고기, 새우 등 생선류를 먹을 수 있다. 빵과 와인을 사용하지 않은 스파게티, 생선에서 추출한 젤라틴으로 만든 케이크, 유제품 등도 가능하다. 국내 한 무슬림은 “바깥에서 보기에는 매우 까다롭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할랄 식사에서는 동물의 피를 모두 빼고 먹어야 하는 등 엄격한 과정을 요구하기 때문에 오히려 맛이 좋다.”면서 “보통 사람들도 종교적 신념과 무관하게 유기농 음식을 찾고 동물성 사료를 먹은 수입 소고기를 피하는 등 식생활에 스스로 규제를 가하고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라마단 기간은 그때 그때 달라 해마다 라마단이 다가오면 전문가단이 구성되어 초승달을 관측하고, 최고 종교지도자가 초승달을 육안으로 관찰한 뒤 라마단 시작 날짜를 공포한다. 올해는 쿠웨이트 기상학자 살레흐 알 우자이리 박사가 오는 11일 시작될 것이라고 지난 6월 일찌감치 전망했다. 많은 이슬람교도들은 각자의 지역에서 달의 모양을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라마단을 시작하지만, 지역에 관계없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서 초승달이 보이는 날짜를 따르는 신자들도 있다. 국내 무슬림들은 가장 가까운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를 기준으로 한 달 동안 라마단에 들어간다. 이슬람력은 윤달이 없다. 해마다 11~12일씩 라마단 기간이 당겨지는 이유다. 지난해에는 8월22일 시작됐고, 내년에는 8월1일 시작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블리자드, 롯데리아와 ‘스타2’ 공동 프로모션

    블리자드, 롯데리아와 ‘스타2’ 공동 프로모션

    [서울신문NTN 김진오 기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RTS)게임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 출시를 기념해 롯데리아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달 말까지 전국 롯데리아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치즈스틱, 양념감자, 콜라 2잔으로 구성된 ‘스타크래프트2 세트’를 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2’는 지난달 27일 전세계 동시 출시된 뒤 국내에서는 현재 오픈베타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김진오 기자 why@seoulntn.com
  • 대원외고생들 저소득층에 ‘아름다운 과외’

    대원외고생들 저소득층에 ‘아름다운 과외’

    “What is gamble?(도박은 무엇일까?) 자, 누가 대답해 볼까?” “Throwing your money(돈을 버리는 일)” “Umm…. Gamble is love?”(음…도박은 사랑이다?) 갓 사춘기 아이들이 키득거렸다. 강의를 맡은 고등학생 ‘선생님’도, 수업을 듣는 중학생들도 마냥 웃음을 터뜨렸다. 29일 서울 대원외국어고등학교 ‘우리나눔(Better-Half) 캠프’ 교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도, 정형화된 정답도 없는 곳. 바로 대원외고 학생들이 봉사활동의 하나로 시작한 영어캠프다. 이곳에서는 듣기, 쓰기, 말하기, 독해 등을 13명의 고등학생 형·누나가 가르친다. 이들은 평소 사교육의 기회가 적은 지역 내 저소득 가정 중학생 46명에게 자신들이 직접 체험한 영어학습 노하우를 전수하느라 바쁘다. 17살 민성(대원외고 2학년)이는 ‘말하기’파트를 맡았다. 지난 5월부터 두달여간 강의준비로 하루 4시간 이상을 자본 적이 없다. 방학 전까지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10분까지 수업을 마친 뒤 새벽까지 교재를 만들었다. 월드컵, 참고서 등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소재를 찾느라 인터넷과 외국방송을 보며 씨름했다. 프랑스어 전공 쪽지시험, 과목별 수행평가 과제 등 입시준비도 병행했다. 기말고사 기간엔 밤을 새우다시피 한 날도 부지기수였다. 그렇게 친구들과 분야를 나눠 영어 교재를 직접 만든 후에는 담임 교사 앞에서 시범강의도 거쳤다. 그 뒤 지난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본격적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사람이 강의를 하면 나머지 ‘멘토(영어봉사 참가 고등학생)’들이 3~4명의 ‘멘티(수업참가 중학생)’들과 둘러앉아 보충설명을 하고 세세한 개별지도를 진행한다. 민성이는 오히려 “열심히 하는 동생들을 보고 더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를 앓는 아버지가 일을 쉬는 바람에 집안이 어려워진 재민(가명·15)이도 수업에 참가했다. 학교에서 학비를 지원받을 만큼 빠듯한 사정이라 평소 과외나 학원은 꿈도 꿔보지 못했다. 그런 재민이에게 이 영어캠프는 선물과도 같다. 재민이는 “영어뿐 아니라 진로, 고민상담까지 형들이 받아들여 줘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경만 대원외고 교육기획부장은 “졸업한 아이들이 대학생이 돼서도 꾸준한 만남과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며 “입시준비에 한창인 기간에 남을 돕는 일에 나선 제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죽음의 바다’ 전락 가속

    바다의 식물성 플랑크톤이 지난 100년 동안 절반 가까이 줄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해마다 1%씩 감소해 해양 생태계 파괴가 급속히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2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양 먹이사슬의 기본인 식물성 플랑크톤이 1950년대 이후 급격히 줄어든 탓에 지난 1세기에 걸쳐 무려 40%가량 감소했다. 또 식물성 플랑크톤이 해마다 1%씩 지속적으로 줄어 새우에서부터 범고래에 이르는 바닷속 생태계 피라미드도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바다 생태계의 붕괴는 물론, 어류를 섭취해야 하는 인간에게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연구를 맡았던 캐나다 댈하우지대학 생물학과 대니얼 보이스 교수팀은 1899년부터 2008년까지 세계 각지에서 조사된 50만여건의 식물성 플랑크톤 연구자료들을 수집, 분석했다. 보이스 교수팀은 “인간이 마시는 지구 대기권의 산소는 지난 20억년 동안 식물성 플랑크톤이 광합성 활동을 한 결과”라면서 “바다 생태계 유지의 필수 연료인 식물성 플랑크톤의 감소는 인간을 포함한 전체 생태계 변화에 대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또 “어류 및 조류의 종과 개체수 변화에 곧바로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수출 효자식품, 우리 입맛도 잡는다

    수출 효자식품, 우리 입맛도 잡는다

    해외에서 잘 나가는 수출효자 식품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으러 되돌아오고 있다. 롯데칠성은 최근 국내에서 한 가지 맛으로만 판매되던 ‘밀키스’(500㎖ 1500원)에 오렌지맛과 바나나맛을 추가했다. 밀키스는 러시아에서만 지난 10년간 2820만달러를 벌어들일 정도로 해외에서 인기를 끈 음료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다양한 맛으로 해외에서 인기가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과일 맛 출시를 원했다.”면서 “라인업 확대로 밀키스 브랜드를 되살려 올해에는 작년보다 20% 많은 42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승승장구해 온 한국야쿠르트의 ‘도시락’(800원) 라면도 시판 25주년을 앞두고 국내에서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1986년 처음 출시된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작년에만 1600억원어치가 팔렸으나 내수시장에서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연간 60억원가량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치킨맛, 소고기맛 등으로 맛을 다양화한 전략이 러시아에서의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보고 국내에서도 ‘도시락 새우탕’과 ‘도시락 라볶이’ 등 새로운 맛을 추가해 다양한 판촉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한국 배스킨라빈스가 국내에서 개발해 지난해 중동과 미국에 수출했던 아이스크림 케이크 메뉴도 최근 국내로 되돌아왔다.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인기를 끄는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압둘라의 초코팡’, 미국에 수출된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메리의 스폰지 쇼콜랄라’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한국 배스킨라빈스는 “우리가 수출한 아이스크림 케이크에 대한 반응이 좋아 이를 기념하기위해 국내에서도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7·28 재보선/화제의 당선자들] ‘나홀로’ 거둔 승리… ‘넘버2’ 여의도 귀환

    28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서울 은평을 지역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는 “은평구민들의 위대한 승리”라면서 “이번 선거 결과는 6·2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집권여당이 다시 힘을 갖고 국민들의 요구를 잘 받아들여서 안정감 있게 해달라는 뜻”이라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집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다 당선이 확정된 오후 10시30분 무렵 은평구 불광동 선거사무소에 모습을 드러낸 이 후보는 “지방선거 이후 여당이 안정이 안 됐었는데, 다시 여당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국민의 요구가 은평을 통해 반영된 것”이라고 당선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 “꼭 내가 선거운동을 잘해서 당선됐다기보다는 대통령이 힘 내서 일을 더 잘해달라는 격려와 국민의 현실적 요구를 은평 주민들이 반영한 것”이라면서 “국민이 현명하게, 집권여당이 힘 내서 정치를 좀더 잘하고, 경제를 살리고, 서민들 먹고 살게 해달라고 한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명박 대통령을 언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가 이(쉰) 목소리로 지금 가서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며 넘어갔다.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최고위원직 등을 제안받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국회에 가서 많은 동지들과 토론해서 정리해도 늦지 않는다. 오늘 결정할 것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 후보는 또 “지금까지 야당으로 3선을 하며 나라의 눈으로 은평을 봤지만, 이제 여당으로 4선 의원이 돼 은평구의 눈으로 나라를 보겠다. 은평구에 서민 정책이 안 먹히면 나라 전체에 서민 정책이 먹히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은평 발전을 최우선으로 두겠다.”면서 끝까지 ‘지역일꾼’으로서의 모습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지역발전을 원하는 주민들의 욕구와 ‘나홀로 선거운동’을 꼽았다. 그는 이에 대해 “나홀로 선거운동이 은평구민들에게 받아들여졌고, 이로써 한국 정당사에서 선거 문화를 개혁하는 데 구민들이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선거운동기간 동안 세 가지 없이 지냈다. 휴대전화, 손목시계, 언론 보도를 잊었다. 당이나 외지인의 도움 없이, 눈뜰 때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중앙의 정치이슈나 여론조사결과 등과는 무관하게 ‘지역일꾼’으로 평가받기 위해서였다. 이 후보의 ‘나홀로 선거운동’은 정권심판론을 내세운 야권 단일 후보인 민주당 장상 후보를 꺾는 원동력이 됐다. 이 후보는 선거일을 이틀 앞둔 26일에는 48시간 철야 선거운동을 선언하기도 했다. 전날 야권에서 후보 단일화라는 막강한 승부수를 띄우자 이 후보 역시 배수진을 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만 자전거를 12시간이나 탔고, 찜질방에서 새우잠을 청한 뒤 다시 골목으로 나가 유세차량을 탔다. 유세차에 올라 점심, 저녁도 거르고 “이재오가 왔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자정 무렵에는 마지막으로 집 근처인 갈현동에서 유세를 마치고, 분식집에 들어가 김밥 한 줄을 먹으며 13일 동안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싱글 라이프] 또 다른 가족, 애완동물

    [싱글 라이프] 또 다른 가족, 애완동물

    어렸을 때 애완동물을 키워보거나, 키워보고 싶어하던 추억 하나둘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애완견을 소재로 한 영화가 시리즈로 만들어질 정도로 애완동물 문화가 대중화됐다. 동물이 나오는 광고나 영화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만큼 애완동물 인구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1000만명에 육박하고 관련 산업시장은 매년 급성장해 4조원에 달하고 있다. 정확한 통계가 없어 관련 업계에서는 전체 가구 20% 정도로 추측하고 있다. 혼자 사는 싱글이라면 애완동물에 대한 애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때로는 친구처럼, 동생처럼, 연인처럼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해주기 때문이다. 애완동물에 얽힌 싱글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백민경·정현용·이민영기자 min@seoul.co.kr [사람보다 더 따듯한 온기] 직장인 최나영(28·여)씨는 자신의 애완견 ‘대니’를 남자친구처럼 끔찍이 아낀다. 대니는 요크셔테리어 종의 2살된 수캉아지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남자친구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 최씨의 생각이다. “남자친구는 회사일 때문에 바빠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대니는 내가 필요할 때면 언제나 꼬리치고 반겨주니까 훨씬 낫죠.” 최씨는 주말에도 남자친구와 데이트하기보다는 대니와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데이트를 하는 날엔 대니를 데리고 애견카페에 가기 일쑤다. 남자친구와는 툭하면 싸우지만, 대니와는 그럴 일도 없다. 애완견을 기르다 보면 병원비, 식비 등 돈이 만만찮게 들지만 최씨는 이 돈이 아깝지 않다. 최씨는 “아끼는 시폰 블라우스를 대니가 물어뜯은 적이 있는데도 화가 나지 않더라고요. 나중에 결혼해도 계속 데리고 살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다. 보험회사에 근무하는 정은혜(29·여)씨는 최근 1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이별했다. 일방적인 통보에 상처를 받은 그를 달래준 건 가족도, 친구도 아닌 닥스훈트 품종의 애완견 ‘짱아’였다.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꼬리치며 달려와 품으로 파고드는 짱아의 애교에 위안을 얻곤 했다. 짱아와 함께 산책하고 짱아를 목욕시킬 때면 자신도 기분전환이 되고 슬픔을 잊을 수 있었다. 정씨는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함께해 주는 애완견이 마치 가족처럼 느껴져 든든하다. 이래서 사람들이 반려동물이리고 하는 것 같다.”며 “받은 사랑만큼 오래도록 아껴주고 사랑해 주면서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원생 김희정(31·여)씨는 애완고양이 ‘네모’와 함께한 지 3년이 넘었다. 어렸을 때만 해도 애완 동물에 특별히 관심이 없던 김씨는 긴 자취생활에 외로움을 느끼면서 애완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했다.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애완동물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막상 애완동물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강아지는 너무 외롭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속설이 있어 고양이를 기르기로 결정했다. 대학원 공부와 조교 생활, 과외 아르바이트까지 하느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 고양이와 함께한 지 3년. 그동안 남자친구 없는 설움, 논문 스트레스를 고양이 ‘네모’와 함께 보내면서 견뎌냈다. 시골에서 어머니가 올라오실 때마다 고양이 기르는 것을 못마땅해하지만, 김씨는 앞으로도 네모와 함께할 생각이다. “솔직히 애완동물이 귀찮을 때도 있지만, 서로 의지가 되면서 생활하는 기분이 들어 많은 위안이 돼요.” [병들고 늙었다고 가족을 버릴 순 없어] 최수호(32)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집에서 진돗개 ‘순이’를 키웠다. 진돗개 중 ‘황구’인 순이는 최씨와 일생을 함께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중·고교 졸업은 물론 대학 졸업에 취업까지 인생의 고비마다 순이가 있었다. 어렸을 땐 부모님께 야단맞고 마당을 나가면 순이가 위로해줬다. 최씨는 순이가 좋아하는 소시지 간식을 사기 위해 용돈을 아낄 정도로 극진히 위했다. 2년 전 최씨네 동네가 재개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가족은 단독주택에서 상가 건물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갔다. 순이를 키울 곳이 없자 가족들은 시골로 순이를 보내려고 했지만 최씨가 필사적으로 막았다. 고령인 어머니는 “개가 덩치가 너무 커 씻기고 먹이기 힘들다.”고 반대했지만 최씨가 끝까지 고집을 피웠다. 결국 건물 옥상에 순이를 키우기로 결정했다. 요즘 최씨는 퇴근하면 곧장 옥상으로 가서 순이를 찾는다. ‘할머니’뻘인 순이는 털이 많이 빠지는 등 힘이 없다. 최씨는 “순이가 죽는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면서 “언제까지 함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순이에게 더욱 잘해주겠다.”고 다짐했다. 직장인 이성은(32)씨는 개·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을 극도로 싫어했다. 동물들에게서 나는 냄새를 참을 수 없었다. 사람들이 개나 고양이를 품에 안은 장면을 보면 소름이 돋았다. 어릴 적 개와 고양이에 깜짝 놀랐던 좋지 않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씨가 지난해 말부터 달라졌다. 개와 고양이를 각각 한 마리씩 키우기 시작한 것. 이씨는 “어린 시절 개와 고양이에 대해 각인된 두려움보다 더 무서운 게 외로움이었다. 혼자 있다는 쓸쓸함을 애완동물이 달래줬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이씨가 개, 고양이와 친해지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1년이 넘게 걸렸다. 주위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면 덜 외롭다는 말을 듣고부터 길을 가다 애완동물 가게를 지날 때면 거울을 사이에 두고 친해지려 노력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친구들 집에 찾아가 애완동물을 쓰다듬으며 가까이하려 애썼다. 이씨는 “처음에는 어렵고 어색했다. 하지만 내 손짓에 내게 다가오고, 만남이 거듭될수록 나를 보고 반겨주는 애완동물들 때문에 코끝이 찡했다.”고 말했다. [훈련 안 된 애완견 이웃에 ‘눈총’] 서울에 사는 회사원 박정아(28·여)씨는 최근까지 기르던 강아지 ‘머피’가 빌라 현관문을 나가기만 하면 큰 소리로 울어 곤욕을 치렀다. 그냥 집에 있을 때는 재롱도 피우고 꼬리를 흔들며 조용히 다니지만 집을 나가기만 하면 밖에서 다 들리도록 큰 소리로 울부짖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딘가에 맡길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것도 쉽지 않아 집에서 쉬는 주말이면 옆집 아저씨와 삿대질까지 하며 다툼을 벌이기 일쑤였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주변 애견인들에게 문의한 결과 “개를 혼자 집에 둔 상태로 밖에 나갔다가 1~2초 후 들어와 칭찬한 뒤 다시 1분, 5분, 10분 등으로 시간을 늘려가는 훈련을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물론 집안의 베개와 커튼 밑자락을 물어뜯는 것은 여전했지만 맹훈련을 시킨 결과 머피가 혼자 집을 지키는 데 조금 익숙해져 크게 우는 횟수가 줄었다. 박씨는 “훈련시키는 기간이 1주, 2주 늘어나면서 점점 집에 혼자 있어도 불안해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게 됐다.”면서 “강아지를 키우는 데 보통 정성을 쏟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경기 부천에 사는 회사원 장용우(35)씨도 최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강아지 ‘대롱이’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강아지를 데리고 인근 공원에 나섰다가 배변봉투를 가지고 오지 않아 나무 아래에서 몰래 변을 보게 하다가 지나가던 노인에게 들킨 것. 노인은 장씨를 노려보며 “개를 사랑하는 만큼 공공질서도 잘 지켜야 다른 사람들이 흉을 안 보지!”라고 면박을 줬다. 장씨는 “예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개똥녀’ 생각이 나 그때만 떠올리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면서 “강아지를 키우려면 사랑하는 만큼 관리도 잘 해야 주변 사람들에게 욕을 먹지 않는다는 생각에 매일 긴장하며 산다.”고 말했다. [매운탕거리? 사랑스러운 애완魚] 애완동물을 키우는 데는 이유와 종(種)을 불문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키울 수 있는 애완동물이라면 가리지 않고 집에 들이는 것이 요즘 세태다. 부산에 사는 대학원생 김서형(29)씨는 집에 수족관 3개를 가져다 놓고 금붕어 같은 관상용 어류부터 민물 새우, 민물 게 등 동물원에서나 구경할 만큼 희귀한 동물을 수십마리씩 키우고 있다. 어릴 때부터 동물 키우기에 재미를 붙여 민물에 사는 동물은 가능하면 모조리 키워보는 것이 꿈이다. 대형마트에 가도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식품코너에 들르기보다 민물어류를 전시해 놓은 수족관 앞으로 직행한다. 사람들은 “매운탕거리를 집에서 키워서 잡아먹는 것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거나 혐오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에게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삶의 활력소다. 작은 물고기 한 마리만 죽어도 봉투에 싸서 버리지 못하고 집안의 작은 화단에 묻어줘야 슬픈 마음이 풀릴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쏟는다. 작은 물고기에 1번, 2번 등으로 번호를 매겨줄 만큼 각각을 유심히 관찰하고, 혹시 건강이 좋지 않아 주변 동물에게 잡아먹히지나 않을까 조바심을 낸다. 그는 “친구들은 남자가 무슨 새우나 금붕어를 키우냐며 놀리기도 하지만 집에서 공부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슬며시 쳐다보면 속이 다 풀릴 정도로 마음이 편해진다.”면서 “새우나 물고기를 기르면 돈이 많이 들지만 그만큼 평안을 얻을 수 있어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하다.”고 웃었다.
  • [생명의 窓] 파워포인트와 조건반사/하지현 건국대 신경정신과 의대교수

    [생명의 窓] 파워포인트와 조건반사/하지현 건국대 신경정신과 의대교수

    러시아의 과학자 파블로프는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개에게 먹이를 주면서 종을 울렸다. 여러 번 반복한 끝에 먹이 없이도 종을 울리면 개의 입에 침이 많이 분비되는 것을 확인했다. 종 치는 것이 학습되어 조건반사가 일어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21세기. 오늘도 고전적 조건반사가 일어나는 곳이 있으니 바로 강의실이다. 시간이 되면 일단 불을 끄고 빔프로젝터는 파워포인트로 준비한 화면을 비춘다. 집중을 유지하던 청중들의 고개 각도가 책상에 가까워진다. 시간이 끝나고 불을 켜고 나면 사람들의 눈이 초롱초롱하다. 경험없는 강사들은 강의를 잘해서 그런 줄 알지만 사실은 숙면을 취하고 난 다음의 개운함일 수 있다. 사람들은 불만 끄면 잠이 온다고 미안해한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의과대학을 다닐 때부터 대부분의 강의가 슬라이드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불을 끄면 잠이 오는 조건반사가 형성되었다. 교수가 된 지금까지도 소거되지 않은 채 학회장에 가서 최신 학술발표를 들을 때에도 작동해서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백년 전의 종소리가 지금은 조명을 끄는 것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나도 과거에는 파워포인트를 애용했다. 청중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애니메이션도 집어넣고, 재미있는 그림도 최대한 많이 찾아내 사이사이에 끼워넣어 흥미를 유발하고, 폰트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최대한 도표로 만드느라 강의 전날에는 밤을 꼬박 새우기도 했다. 이렇게 노력을 해서 강의를 했다. 그런데도 눈치껏 청중들의 반응을 보면 까닥까닥 고개를 움직이는 게 내 말에 공감을 해서 그런지, 조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강의가 끝나고 난 다음에도 “폰트를 구입해서 쓰시나요?”, “애니메이션 효과 어떻게 하신 거예요?” 같은 테크닉만 물어올 뿐이지, 정작 그 안의 내용에 대해선 질문하는 사람이 없다. 강의실을 나가면서 내가 누구인지 못 알아보는 사람이 태반이다. 좌절의 연속이다. 최대한 청중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효과들을 집어넣는 방향으로 노력을 해보았지만 불을 끄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조건반사의 힘을 극복할 수 없었던 것이다. 돌이켜보면 불끄면 자야 한다는 것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온 생리적 반응이 아닌가. 그러니 아무리 내가 노력을 해도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내용만 한 두장에 적어간 후, 불을 켜놓고 옛날 식으로 칠판에 악필이지만 글씨를 써 가면서 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불안했다. 혹시 흐름을 잃지는 않을지, 지루하지는 않을지, 서로 뻘쭘하지 않을지 걱정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내 불안을 억누르고 나자, 파워포인트 파일이 정해준 순서에 얽매이지 않게 되니, 청중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유연하게 구성을 바꾸고 내용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눈을 맞추고 서로 얼굴을 보면서 진행을 하니 조는 사람도 줄어들고, 무엇보다 현재 청중의 감정상태에 대해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교감이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청중도 전보다 질문을 자유롭게 하기 시작한다.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진 것이다. 과거에 화려한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불을 꺼놓고 있으면 편했다. 프로젝터를 서로 바라보며 강사는 할 말을 하고, 청중은 알아서 들으면 됐다. 대화없는 가족이 TV 시청을 하면서 일상 대화를 하는 것 같다. 생각해 보니 사회 소통의 많은 부분이 이렇다. 화려한 포장은 있지만 진정한 오고감이 없다. 미진하고 헛헛하다. 만족도를 높이자고 공급자는 더 자극적인 하이테크 멀티미디어를 택한다. 그러나 소통의 내성만 조장할 뿐이다. 거시적 방향전환이 필요하다. 소통이 어긋나고 있다고 느낄 때 현재의 방법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보다 고전적인 스킨십과 로파이, 눈높이 소통으로 다시 시작하는 게 필요하다. 처음에는 불안하다. 그러나 해보면 생각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4대강 솔루션(하)] 박준영 전남지사 “영산강 상류 용수 고갈 보 설치는 현실적 대안”

    [4대강 솔루션(하)] 박준영 전남지사 “영산강 상류 용수 고갈 보 설치는 현실적 대안”

    “강물을 깨끗하게 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맑은 물 자체가 다양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19일 “영산강 살리기 사업을 정부의 대운하와 연결 짓는 4대강 사업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강변에 삶터를 둔 주민들이 수질 개선 등을 간절히 바라는 만큼 그런 목적에 맞게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강 정비사업에는 찬성해도 이명박 대통령과 정치노선이 다른 점을 의식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박 지사는 집무실에서 직접 그림을 그려가며 수십년간 강바닥에 쌓인 퇴적물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는 “하류인 목포의 하구언 일대에서 중상류인 나주 영산포 사이 구간엔 퇴적물이 3m 이상 쌓여 가고 있다.”며 “이 구간에 대한 준설 시기를 놓칠 경우 강상(江床)이 둔치와 비슷한 높이로 변하는 동시에 유지수도 고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만큼 영산강 정비가 급하단다. 그나마 목포~영산포 구간은 꾸준한 준설과 용수 관리가 이뤄진다면 강으로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영산포에서 발원지로 이어지는 상류 구간이다. 30여년 전 장성·담양·광주·나주 등 4개 댐이 건설되면서 상류 구간은 유지 용수가 고갈돼 버렸다. 갈수기에는 강상이 드러나고 광주권에서 흘러든 오·폐수로 물이 시커멓게 썩기 일쑤다. 물고기 폐사 등 각종 환경 재해가 빈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지사는 “영산강에 보를 설치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반대했다.”면서 “그러나 하천용수 유지를 위해 상류 구간 전체를 준설하기엔 천문학적 예산이 드는 만큼 현실적 대안으로 이같이 판단했다.”고 말했다. 가동보를 이용할 경우 홍수 때에 퇴적물을 효과적으로 배출시켜 쌓이는 것을 막고, 평상시엔 확보된 물을 하천 유지수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개발 방향은 홍수예방과 강 주변의 친환경적 정비, 뱃길 복원(옛 새우젓배·홍어배 정도의 규모이지, 운하를 통해 드나드는 화물선은 아니라고 강조) 등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실제로 2006년부터 최근까지 도내 전문건설협회 등과 공동으로 2000여개 지구 1369㎞의 샛강 살리기 사업을 폈다. 샛강이 썩으면 본류의 오염이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나주 영산지구의 생태하천 정비사업, 고대문화 복원, 천변 저류지와 홍수조절지 설치, 퇴적 오니 준설 등도 꾸준히 추진했다. 그는 “이런 도정 방침과 맞아떨어지는 영산강 살리기 사업을 정치적 논리로 반대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의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에서 발원지(담양·장성)~목포 하구언 129.9㎞ 전 구간을 공동 답사할 것을 제안하는 등 영산강 개발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무안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상큼하고 진한 과즙이 매력적 ‘여름 과일 여왕’ 너의 이름은 ‘체리’

    상큼하고 진한 과즙이 매력적 ‘여름 과일 여왕’ 너의 이름은 ‘체리’

    체리는 6~8월에만 맛볼 수 있는 ‘여름 과일의 여왕’이다. 전 세계 체리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북서부의 워싱턴, 오리건, 아이다호, 유타, 몬태나 등 5개 주에서 생산되는 체리가 국내 수입량의 80%를 차지하는 일명 ‘워싱턴 체리’다. 1600년대 초반 유럽에서 온 이주민들이 퍼뜨린 미국의 체리는 적절한 일조량, 시원한 밤 기온, 기름진 토양 3박자를 갖춘 워싱턴 지역에서 세계 최고의 맛을 갖게 됐다. 맛도 좋고 모양도 예쁜 체리를 고를 때 꼭지는 녹색에 알은 단단하고 포동포동하며 광택이 나는 것을 선택하면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미국 북서부 체리협회 측은 설명했다. 올해는 지난 4월 워싱턴 지역에 눈이 많이 와서 체리 값이 지난해보다 20% 올랐다.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500g을 사려면 1만원 안팎이 든다. 아이스박스에 담아 비행기로 운송하는 체리 양이 많아져 운송비 부담이 늘어난 탓도 있다. 요리 블로거 햇살마미(blog.naver.com/aldudcldud)는 “상큼하면서도 진한 과즙의 매력이 너무 관능적인 과일”이라고 체리의 맛을 설명했다. 여름에만 즐기기에 아쉬운 체리를 오랫동안 두고 먹으려면 잼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 체리에는 천연 설탕이 많이 함유돼 있어 잼과 통조림, 건조 식품을 만들기에 적합하다. 통조림으로 만들려면 꼭지와 씨를 뺀 체리에 설탕 시럽(물 3컵에 설탕 1컵)을 뿌리고 뚜껑을 닫아 보관하면 된다. 말린 체리는 12~15시간 동안 57도 오븐에서 건조하면 만들 수 있다. 미국 북서부 체리협회와 햇살마미가 들려 준 체리 요리법을 소개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체리 잼 재료 체리 400g, 레몬즙 1개분, 설탕 300g ①씻어서 반을 가른 체리와 레몬즙, 설탕을 섞는다. ②전자레인지에서 8분 정도 가열한 후 다시 한번 섞는다. ③다시 전자레인지에 넣어 5분간 가열하고서 거품을 걷어내고 다시 5분간 가열하면 완성. ●스파이시 체리 소스 재료 씨를 뺀 체리 3컵, 물과 드라이한 백포도주 각각 1/2컵, 잘게 썬 양파 1/4컵, 꿀과 레몬주스 각각 2큰숟갈, 저민 마늘 1조각, 잘게 간 레몬껍질 1작은숟갈, 고춧가루 1/4 작은 숟갈, 소금 1/2 작은숟갈 ①모든 재료를 큰 프라이팬에 넣어 잘 섞고 나서 끓인다. ②불을 줄이고 뚜껑을 덮지 않은 상태에서 30분 동안 혼합물이 걸쭉해질 때까지 끓이면서 가끔 저어 준다. ③닭고기, 생선, 돼지고기, 새우 요리에 얹어 먹으면 맛있다. ●체리 클라푸티(Clafoutis·프랑스식 디저트) 재료 체리 30알, 중력분 120g, 베이킹파우더 2작은숟갈, 설탕 4큰숟갈, 소금 1/2 작은숟갈, 달걀 2개, 우유 200㎖, 생크림 130㎖, 럼주 1작은숟갈, 버터 약간, 마무리용 설탕 약간 ①체리를 반으로 갈라 씨를 뺀다. ②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를 체에 쳐서 큰 그릇에 담고 달걀, 소금, 설탕을 넣고 우유를 조금씩 부어가면서 살살 섞어 준다. 체에 한 번 걸러 반죽을 더 부드럽게 한다. ③빵 틀에 버터를 골고루 발라 주고 나서 씨를 뺀 체리를 담고, 체리가 완전히 덮이지 않도록 반죽을 부어 준다. 180도 오븐에서 30~35분 정도 굽고 나서 뜨거울 때 설탕을 고루 뿌린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그랜드 앰배서더서울, ‘서머 뷔페 인 더 스카이’ 선봬

    그랜드 앰배서더서울, ‘서머 뷔페 인 더 스카이’ 선봬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그릴 & 씨푸드 스페셜’을 메인 테마로 한 60여 가지 산해진미와 시원한 생맥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서머 뷔페 인 더 스카이(Summer Buffet in the Sky)’를 9월 31일까지 선보인다.호텔 19층 오키드룸에서 즐길 수 있는 이번 테마는 몽골리안 바비큐와 각종 그릴 요리, 킹크랩, 가리비 요리, 라이브 튜나 등의 해산물로 메인 메뉴를 구성했다.여름철에 잃기 쉬운 미각을 자극하며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생맥주와 주스 에이드는 시원함을 더할 전망이다.또한 숯불 위에서 훈제시켜 맛과 향을 더하고 기름기를 뺀 쇠고기, 돼지고기, 소시지, 새우, 반건조 오징어 등의 그릴 요리는 진미다. 이 외에도 킹크랩 및 가리비 찜요리, 신선한 라이브 튜나 요리는 해산물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좋다.뷔페 이용객에게는 생맥주가 무료로 제공되며 네 명 중 한 명은 무료 뷔페를 즐길 수 있는 ‘3+1 이벤트’도 진행된다.전망 좋은 남산 뷰를 자랑하는 20인용, 10인용 개별 룸도 마련해 모임 및 회식에도 용이하다. 총 200석이 준비되어 있으며 사전 예약 시 더욱 편리하게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 점심 가격은 4만5000원, 저녁 가격은 5만5000원. (성인 기준, 세금 및 봉사료 포함)문의 및 예약: 02-2270-3121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경주 코오롱호텔, 가족 이색 체험 ‘바캉스 패키지’ 출시

    경주 코오롱호텔, 가족 이색 체험 ‘바캉스 패키지’ 출시

    경주코오롱호텔은 아이들의 오감만족 이색 체험과 어른들의 시원한 여름밤을 위한 ‘바캉스 패키지’를 8월 14일까지 운영한다.코오롱호텔은 토함산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경관이 트레이드마크인 경주의 대표 호텔로서 호텔 내 야외 수영장을 갖춘 것은 물론 인근 해수욕장과도 가까워 여름휴가를 만끽할 수 있는 장소다.이어 코오롱호텔은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이색 체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휴양객들이 찾기에 안성맞춤이다.사단법인 숲 연구소 이현정 지부장(산림청인증숲해설가, 숲생태전문가)과 함께 하는 ‘애 벌레 숲 속 탐험대’는 호텔 내에 위치한 숲의 동식물에 대한 오감체험과 자연 놀이 등을 통해 감성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다양한 액세서리를 만들어 특별한 생태 체험의 추억을 집으로 가져가 간직할 수 있다. 체험료는 8천원이다. 특히 오후 6시 30분부터는 2층 야외 테라스에서 ‘바비큐 파티’가 열린다. 바캉스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는 생맥주 1잔이 무료로 제공된다. 옵션을 추가시 바비큐와 새우구이, 모둠꼬치가 구성된 세트메뉴를 5만원에 즐길 수 있다. 여름밤의 흥겨움과 식욕을 더하기 위해 아이스 카빙 퍼포먼스 후 액션 영화도 상영된다.한편 물놀이를 좋아하는 이용객들은 코오롱호텔 야외 수영장이나 인근의 동해안 관성해수욕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투숙객 편의를 위해 해수욕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경주 코오롱호텔 김기석 총지배인은 “레저나 휴양 프로그램 외에도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휴양객들의 호응이 좋아 여름철 바캉스 고객을 타깃으로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해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혔다.”며 “이번 바캉스패키지가 특별한 휴가를 고민하는 가족들에게 최상의 휴가로 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코오롱호텔 바캉스 패키지에는 2인 조식, 온천 입장권이 포함돼 있으며 스탠다드룸 기준 1박 시 주중 138,000원, 주말 148,000원, 특수기인 7월 31일부터 8월 7일까지는 주중, 주말 모두 168,000원이다. 2인 석식뷔페, 바비큐 세트메뉴 추가 및 연박 추가 시마다 1만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세금, 봉사료 포함)문의:054-740-5111, www.kolonhotel.co.kr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귀신고래’ 사진-동영상 화제...최多 포상 ‘천만원’

    ‘귀신고래’ 사진-동영상 화제...최多 포상 ‘천만원’

    ‘귀신고래’를 발견하는 사람에게 최고 천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문대연소장은 12일 “40년 만에 국내에 ‘귀신고래’ 목격담이 첫 접수돼 이르면 내일 중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는 1965년이후 개체 수 발견이 희박해지며 모습을 감췄던 ‘귀신 고래’의 실체가 확인된다면 이는 대대적인 사건이다.”며 “이는 본래 활동 시기인 12월도 아니고 국내 조업으로 고래가 돌아오기 힘든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귀신 고래가 별견된 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사연을 지닌 ‘귀신고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지는 가운데 국립수산과학원의 포상금 제도 또한 눈길을 잡아끈다. 고래연구소는 1970년대 이후 사라진 ‘귀신고래’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귀신고래를 발견해 신고하는 사람에게 천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귀신고래를 발견해 고래연구소에 신고하면 최고 1천만원,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제공하면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이와 같은 제도는 일제 강점기에 수천마리를 무자비로 포획해 1970년대 이후 사라진 ‘귀신 고래’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발판이다. 귀신고래는 ‘한국계 회색고래(Korean Gray Whale)’라는 정식명칭만큼이나 오랜 시간을 한민족과 함께한 고래다. 한국의 유일한 태양신 설화 ‘연오랑 세호녀’에도 등장하는 귀신고래는 100여 종에 이르는 고래 가운데 ‘한국’이란 이름이 들어간 유일한 종이다. 귀신고래는 몸길이 15미터, 몸무게 36톤까지 자라며 평균 수명은 50~60년이다. 현재는 북태평양에만 분포하며 몸 전체가 둔탁한 회색인데 흰색 따개비 등 고착생물이 몸에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해안의 뻘을 들이마셔 그 속에 사는 작은 새우를 먹고 살기 때문에 수심 50m 안팎의 연안을 따라 자맥질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그 생김새가 멀리서 보면 해안가의 바위와 똑같아 해안 바위틈에 머리를 세우고 있다가 감쪽같이 사라진다고 해서 ‘귀신고래’라는 이름이 유래됐다. 사진 = MBC ‘뉴스투데이’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민간사찰 파문] 이인규 돌연 회견취소 보이지 않는 손 개입?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으로 검찰 소환이 임박한 이인규(54)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이 7일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이 전 지원관 측 관계자는 “총리실이 직위해제된 사람에게 기자회견장을 내줄 수 없다고 갑자기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김창영 총리실 공보실장은 7일 “언론 보도와 국회에서 제기된 많은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게 많아 (이 전 지원관이) 자신의 입으로 밝히고 싶어 했다.”면서도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 안 하기로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6일 오후까지만 해도 이 전 지원관의 기자회견 강행 의지는 확고했던 것으로 언론에 포착됐다. 그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억울하다. 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호소하며 기자회견 강행 의지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지원관 등 4명은 당초 6일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었으나 민주당의 ‘영포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가 이날 총리실을 항의 방문하는 바람에 기자회견 일정을 하루 늦췄다. 이 전 지원관 측은 이날 오후 정치권 등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답변 자료를 만드는 등 긴박하게 돌아갔다. 그러나 본지의 ‘합동기자회견’ 보도가 나간 저녁 늦게부터 이 전 지원관의 기자회견 중단을 위한 설득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부터 이 전 지원관과의 연락이 끊겼다. 이 전 지원관 측의 한 관계자는 “기자회견 자체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보다는 오히려 말 실수 등을 통해 의혹을 확대 재생산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기자회견을 만류했다.”고 전했다. 이 전 지원관은 모처에서 밤을 새우면서 기자회견 강행 여부를 저울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 소환에 대비, 변호사와 대책을 논의하는 등의 과정에서 이 전 지원관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이 기자회견을 취소한 배경으로 추정된다. 총리실 관계자는 “민주당의 항의방문에서 총리실의 조사결과가 이 전 지원관의 변명만 담았다고 비난한 것도 기자회견 무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지원관의 기자회견 계획과 취소는 ‘윗선’과의 조율을 통해 결정된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에 수사 의뢰된 이 전 지원관 등 4명이 합동기자회견을 하려 했던 것은 누군가가 기획한 것이고, 윗선이 이들의 기자회견 이후의 역풍을 우려해 취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주리·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끼’ 강우석 감독 “블랙코미디 질려… 사람이야기 찍고 싶었다”

    ‘이끼’ 강우석 감독 “블랙코미디 질려… 사람이야기 찍고 싶었다”

    “에너지가 오랜만에 꿈틀대고 있다. ‘이끼’를 하며 바짝 달아오른 셈이다. 에너지를 식히는 게 싫어서 바로 다음 작품으로 돌입했다. 영화를 찍으며 피곤한 몸을 달래자는 생각이다. 새로운 장르, 새로운 도전을 해보니 더욱 힘이 솟는 것 같다.” 올해 최고 기대작인 서스펜스 스릴러 ‘이끼’가 14일 개봉한다. 2000년대 한국 최고의 만화로 꼽히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윤태호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라 비상한 관심을 끈다. ‘충무로 흥행의 마술사’ 강우석(50)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욱 그렇다. 강 감독을 지난 1일 서울 충무로 시네마서비스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투캅스’, ‘공공의 적’ 같은 블랙 코미디가 장기이지 않은가. 본격 서스펜스 스릴러는 새로운 시도인데. -‘공공의 적 1-1’을 찍으며 질려 있었다. 권태감으로 인한 일종의 갈증이었다. 사건이 아니라 사람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느낄 무렵 원작을 만나게 됐다. →주로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작업을 해왔는데, 원작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 -‘이게 영화야 만화야’ 헷갈릴 정도였다. 영화적인 연출이 돋보였고 커트의 깊이도 있었다. 혹해서 4분의1 정도 연재됐을 때 영화화를 결정했다. 찍으며 바로 후회했지만…. 껄껄껄.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기며 어떤 점이 어려웠나. -만화에선 가능한 비약과 생략이 영화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게 많았다. 만화에서는 한 장면으로 인물 내부 심리 묘사까지 섬뜩하게 해내지만 영화에서는 불가능하다. 그것을 끌어내려서 흐르는 화면으로 만드는 게 어려웠다. 만화가 보여주는 영상의 깊이에 속았다고 윤 작가에게 원망도 많이 했다. 정말 속 많이 끓였다. 이렇게 어렵게 작업한 적은 없었다. 1년 넘게 끊었던 담배를 클라이막스 장면을 찍을 때 저절로 입에 물었다. 나도 모르게 입에서 연기가 나와 깜짝 놀랐다. 허허허. →윤 작가가 피부 밑에 가려진 실핏줄을 그리는 스타일이라면, 강 감독은 피부 위에서도 선명한 굵은 핏줄을 다루는 스타일인데. -맞다. 그래서 더욱 ‘이끼’를 하고 싶었다. 원작을 좋아하는 팬들이 왜 당신이 연출하냐고 물음표를 던지는 것을 잘 알고 찍었다. 도전하고 싶었다. →윤 작가는 어떤 도움을 줬나. -원작에선 생략했지만, 영화에는 필요한 부분을 집어넣을 때 윤 작가에게 하소연 하며 같이 메우자고 했다. 상의도 많이 했다. 어떤 부분은 원고지 반 장 정도면 될 것을 15장이나 써주더라. 글솜씨가 장난이 아니라 놀랐다. →윤 작가도 완성된 영화를 봤나. -강풀 작가랑 같이 와서 편집 완성본을 봤다. 눈물을 흘리더라. 빈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강 작가도 너무 잘봤다고 했다. 웹툰을 영화로 옮긴 작품 가운데 성공한 경우가 드문데 ‘이끼’가 잘됐으면 좋겠다. →도전 결과에 대해 만족하나. -이 이상의 것을 찍으라고 하면 나에겐 불가능한 일이다. 최적의 배우와 최적의 스태프로 있는 멋 없는 멋 다 부려가며 미련 없이 만들었다. 숨어서 개봉하는 것도 아니고 당당히 보여주겠다. 박수 받으면 좋고 매를 맞아도 할 수 없다. 이게 내 한계다. →원작과 영화는 어떤 점이 다른가. -폐쇄된 마을 공간은 그대로 받아들였다. 아버지의 죽음을 비롯한 사건들도 거스를 수 없는 부분이었다. 캐릭터 가운데 김덕천(유해진)은 보다 정상적인 캐릭터로 다듬었고, 이영지(유선)는 피해 의식이 있는 숨은 관찰자 역할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역할로 변모시켰다. →원작에는 없는 웃음 코드가 있는데. -그렇다. 원작은 어둡고 진지하다. 하지만 나는 윤 작가에게 그렇게 못한다고 했다. 관객들이 강우석에게 기대하는 부분도 충족시켜줘야 하지 않겠나. 사실 서스펜스 스릴러는 장르 특성상 웃음을 배치하면 굉장히 폭발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2시간38분 내내 소름이 돋은 채 있을 수는 없다. 중간중간 웃음 장치들을 해놔 시너지를 얻고자 했다. 더 넣고 싶었지만 그 정도가 한계라고 생각한다. →원작을 본 팬이라면 반전을 위한 복선을 알아채기 쉽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클릭 수를 환산해보면 100만명이 원작을 봤다고 하더라. 그런데 우리 인구는 4700만명 아닌가. →정재영이 연기한 이장도 원작과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만화 속 이장은 정말 만화 속에서만 가능한 캐릭터다. 영화 속 이장은 형사 시절 액션도 하는 등 의도적으로 현실에 가깝게 만들려고 했다. 이야기 자체가 복잡하기 때문에 인물까지 어려우면 힘들다고 생각했다. 남들 앞에서는 녹차를 마시며 점잔 떨지만 혼자 있을 땐 새우깡 먹고, 요구르트 빨아먹기도 하는 일반적인 인간 범주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욕심 많은, 그런 인간의 모습으로 그리고 싶었다. →유해국(박해일)과 박민욱(유준상) 사이에 얽힌 과거나 유해국이 마을에 정착하는 과정 등을 자세히 다루지 않아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나도 넣고 싶었다. 하지만 그 부분까지 다루면 영화가 3시간이 넘거나, 2부작으로 만들어야 할 지경이었다. 요즘 관객들 수준이 높아 두 사람의 과거 등은 충분히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부침이 심했는데 흥행 예상은. -최근 3년 동안 제작했던 여러 영화들이 실패를 맛봤다. 20년 넘게 실패와 성공을 반복해 두렵지는 않다. 전전긍긍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빚이 좀 늘었을 뿐 영화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그런데 ‘이끼’가 (흥행을) 해줘야 할 것 같다(웃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고, 러닝타임이 길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곧바로 차기작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 하하하. 지난주에 ‘글러브(G-LOVE)’를 시작했다. 청각장애 고교 야구팀이 전국 대회에 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드라마다. 정재영, 유선이 주연이다. 나로서는 ‘이끼’에 이어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계속해서 변화를 추구할 것인가. -앞으로도 꾸준히 새로운 것을 찾을 것 같다. 갈증 같은 게 생겨서 그런지 신선함에 대한 욕구가 자꾸 일어난다. 물론 변하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내 영화의 공통점은 바로 웃음이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오바마 외교안보팀 24시간

    오바마 외교안보팀 24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팀은 낮보다 밤에 더 바쁘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1주일간의 밀착취재를 통해 보여준 24시간 쉼 없이 돌아가는, 밤을 하얗게 새우는 외교·안보담당 책임자들의 일과는 긴장의 연속이다. ●FBI국장은 365일 보고 받아 워싱턴의 하루는 동이 트기도 한참 전 미 중앙정보국(CIA)의 정보분석팀이 밤새 작성한 대통령에 대한 일일정보보고서의 전달로 시작된다. 정부 요원들이 검정색 가방을 갖고 와 정보담당자에게 건네면 이 담당자는 가방 속에서 ‘기밀서류’라는 금장 글씨가 찍힌 갈색 가죽 바인더를 꺼낸다. 미국 국가안보에 대한 최대 위협과 고급 정보 등을 취합, 분석한 이 일일정보브리핑 자료는 12부가량이 복사돼 안보책임자들에게 전달된다. CIA국장, 백악관 국가안보(NSC)보좌관, 국방장관, 국무장관, 국토안보장관, 법무장관, 국가테러대책센터소장, 합참의장, 연방수사국(FBI) 국장, 백악관 비서실장 등. 조금 뒤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는 오바마 대통령 주재로 비서실장과 대테러정책 자문관, NSC 보좌관이 참석하는 아침 정보 브리핑이 시작된다. 24시간 돌아가는 백악관 상황실 야간 당직자는 1주일에 2~3번 한밤중에 제임스 존스 NSC보좌관을 깨울 정도로 긴장의 연속이다. 로버트 뮬러 FBI 국장은 크리스마스나 휴가도 없이 1년 365일 보고를 받는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아예 집 지하층에 안보와 언론담당 직원들이 상주해 있고, 언제든 비밀보고와 지시를 할 수 있도록 침실 옆에 방음장치가 된 ‘박쥐동굴’이라는 특수방이 있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장관은 자정쯤 비밀 팩스를 검토하고 새벽 2시 공항에 대한 테러경계 지시를 한 뒤에야 잠이 든다. 국토안보부 직원들은 해외출장 때 한밤중에도 1시간 단위로 알람 기능을 맞춰 놓고 블랙베리로 이메일을 확인한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모두 잠든 밤 12시 집 부엌 식탁에 혼자 앉아 사색에 빠진다. 일과 중에는 보고다 회의다 일정이 워낙 빡빡해 조용히 생각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주요 결정은 대부분 이때 이뤄진다. ●국토안보부 직원 출장땐 1시간마다 알람 새벽 1시 버지니아에 있는 국가대테러센터 상황실. 국무부와 해안경찰, 북부군사령부 등 16개 기관의 담당자들이 화상회의를 갖는다. 9·11테러 이후 설립된 국가대테러센터는 12시간 단위로 정보분석가들이 4000개의 보고서를 검토해 위험 정보들을 추려 낸다.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의 하루는 오전 3시42분 시작된다. 새벽 4시 조금 지나 반바지에 운동화 차림의 멀린 합참의장은 인근 해군기지 내 체육관으로 가 새벽운동을 한다. 6시30분 전까지 기사를 훑어보고, 사령관들로부터 온 이메일을 점검한 뒤 서류철 7개를 정리해 출근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가맹점 카드수수료 어떻게 매길까요

    가맹점 카드수수료 어떻게 매길까요

    대형마트에서 신용카드로 10만원어치의 장을 봤다. 같은 카드로 동네 슈퍼마켓에서 쓴다면 카드사에 내야 할 수수료는 얼마일까. 언뜻 생각하면 대기업이 거느리는 대형마트가 더 낼 것 같지만 대형마트는 최저 1600원에서 최대 2700원을, 소규모인 동네 슈퍼는 1850~3300원을 지급해야 한다. 가맹점과 카드사 간의 수수료율 분쟁은 정부가 올초 한 차례 요율 조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는다. 최저 0%에서 최고 4.5%까지, 여전히 천차만별인 수수료율. 이런 격차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4.5%의 ‘호된’ 수수료율을 무는 곳은 유흥주점, 성인오락실, 무도장 등 유흥·사치업종이다. 반면 수수료율 0%의 수혜를 받는 항목은 아파트관리비와 지방세 등 공공요금. 일부 은행계 카드사들은 대학교등록금에도 0%의 요율을 적용한다. 미래 고객의 확보 차원에서다. 업종별 수수료율은 어떻게 정해질까.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업무 원가에 수익을 얻기 위한 프리미엄을 붙이고, 경쟁사 수준까지 고려해 수수료율을 매긴다. 업무 원가는 카드를 팔고 관리하는 데 드는 총비용으로, 마케팅비 등 간접비와 건물임대료 등 직접비, 대손비용 등이 포함된다. 이렇게 산출된 수수료율은 각 가맹점과의 개별 협상으로 결정된다. 협상력도 중요한 요인이다. 최근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에 보험료 결제 계약을 해지한 예에서 보듯 대형사와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중소 가맹점들의 힘의 차이는 확연하다. 같은 인하 요구라도 보험사나 외국 자동차회사 등 대형사는 개별사별로, 중소상인들은 단체로 협상을 벌이는 이유다. 김병수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지원실 과장은 “카드사도, 정부도 원가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협상력으로 수수료율을 결정하기 때문에 대형사와 중소업체 간 차별이 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수료율을 둘러싼 카드사와 업계 간 공방은 십수년째 반복되고 있다. 음식료, 여행·관광, 보험, 개인택시, 주유소 등 각 업계가 저마다 요율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카드사와 가맹점 간의 갈등으로 정작 새우등 터지는 쪽은 소비자들이다. 서영경 YMCA 신용사회운동사무국 팀장은 “서로 소비자 이익을 내세우지만 결국 자사 이익이 주목적”이라면서 “업계와 카드사 간 제휴 마케팅에 따른 이면계약도 많고 수수료율 문제는 언제든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처럼 가맹점 계약 해지가 어려운 나라에서는 수수료 격차를 완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한다. 육태우 강원대 법대 교수는 “미국, 호주처럼 가맹점 거래은행(매출전표 매입기관)을 도입, 경쟁을 통해 수수료율을 인하하거나 주유소, 놀이공원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 가맹점과 상관 없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간미연, “저 깨워 주실 분”…팬들 잠안 자고 ‘모닝콜’

    간미연, “저 깨워 주실 분”…팬들 잠안 자고 ‘모닝콜’

    베이비 복스 전 멤버이자 최근 댄스곡으로 컴백한 간미연이 독특한 소통 방법을 알렸다. 간미연은 미투데이를 통해 모닝콜을 부탁한다는 글을 2일 올렸다. 네티즌에게 부탁한 모닝콜 내용은 아침 스케쥴 시간로 인해 “5시 반에 저 깨워 주실 분~”이라고 남긴 것. 이 글을 접한 네티즌은 서로 깨워주겠다며 댓글을 올렸다. 특히 네티즌들은 5시가 넘도록 밤을 지새우며 간미연이 일어날 수 있도록 모닝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이에 대해 간미연은 “잘 일어났어요! 모두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라며 모닝콜을 해준 네티즌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한편 미투데이 모닝콜 방식은 미투데이의 휴대폰 댓글 알림 문자를 통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댓글을 알려주는 기능이다.사진=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2일 TV 하이라이트]

    ●한식탐험대(KBS1 오후 7시30분) 보쌈의 맛을 좌우하는 3대 요소, 돼지고기, 젓갈, 김치. 부위별로 다양한 맛을 낸다는 보쌈. 합천에서 만난 최고의 돼지부터 새우젓 중 최고로 평가받는다는 육젓, 그리고 김치명인에게 배우는 최고의 보김치까지. 대한민국 최고는 다 모였다. 맛의 으뜸, 최고의 보쌈을 찾기 위한 추적이 시작된다. ●희망릴레이 일자리 119(KBS2 오전 11시20분) 구직자들이 도전할 기업은 종합식품 제조업체, ‘JF&B’. 주요 아이템인 수제 초콜릿뿐만 아니라 300여종의 베이커리 관련 제품을 생산하며 국내 유명 제과점, 호텔, 항공사 등에 납품한다. 아시아 최초로 벨기에에 초콜릿 공장을 설립하며 세계로 나아가는 기업 ‘JF&B’에서 해외사업무역 분야의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TV밥상 꾸러기 식사교실(MBC 오후 4시30분)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5살 미소천사 주환이. 다른 꾸러기와 달리 채소반찬도 잘 먹고, 밥 한 그릇도 뚝딱 비운다. 그러나 주환이의 식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밥을 더 먹겠다고 떼쓰기부터 험한 말까지 서슴지 않는 식탐보이 주환. 온종일 냉장고를 들락날락하는 주환이, 건강에 이상은 없을까.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SBS 오후 8시50분) 매일 아침 6시 체육관으로 직행하는 34살 황인영씨는 경력 5년차의 여성 보디빌더이다. 그녀의 일상은 오전 내내 근육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마치 시체처럼 휴식을 취한 후, 오후에 다시 운동장으로 나가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의 반복이다.그녀는 왜 이토록 힘든 훈련을 하고 보디빌더가 되었을까. ●한국기행(EBS 오후 9시30분) 신라 화랑들의 수련방법이었을 말을 타고 달리며 무예를 연마하는 마상무예. 마상무예 전수자들은 올 해 8월 속초에서 있을 세계 기사 대회 준비에 한창이다. 말을 타고 속초 바닷가를 달리며 활을 쏘고, 봉을 돌리는 마상무예 전수자들. 영랑호 주변 수련장에서 생활을 하는 이들은 신라 화랑들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명불허전(OBS 오후 10시) 월드컵 하면 떠오르는 명사 신문선 명지대 교수. 월드컵이 있는 6월이면 어김없이 신문선 위원의 해설을 들을 수 있었지만 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예외였다. 어떤 이유로 이번에는 해설을 맡지 않았을까. 그 궁금증에 대한 신 교수의 답변과 그동안 월드컵 해설을 맡으며 소문과 억측에 시달렸던 과거 사건에 대해서도 들어본다.
  • ‘씨엔블루’ 이정신, 졸업사진서 새우초밥 머리?

    ‘씨엔블루’ 이정신, 졸업사진서 새우초밥 머리?

    그룹 씨엔블루의 멤버 이정신의 졸업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이정신은 지난 26일 밤 전파를 탄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에 팀 리더 정용화와 함께 출연한 자리에서 자신의 졸업사진을 공개했다.그는 이날 방송에서 학창시절 졸업사진을 촬영할 당시 헤어스타일에 공을 들인 사실을 밝히며 “올백을 했었다”고 털어놨다.이를 듣고 있던 정용화는 “사진을 보면 구레나룻을 다 넘기고 올백을 하고 있다”며 “새우초밥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한편 이날 ‘세바퀴’에는 이정신, 정용화 외에도 방송인 김나영이 얼굴을 비췄으며 애정표현에 서툰 남자친구가 자신의 인중에 첫키스를 한 사실을 공개했다.사진 =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 방송화면 캡처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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