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새소리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 참여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고산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라이다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호황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3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11)‘무공해 엄마’ 이진아씨의 환경생활

    ◇그 전원도시 다른 사람들도 같은 증상을 느꼈을텐데요. 제가 살던 집이 숲 속이었으니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분명 같은 증상이 있었을 겁니다.그러나 그분들은 원인을정확하게 알려고하지 않더군요.재미있는 것은 그 도시의 모 고등학교 대입 합격률을 관심 가지고 봤더니 해마다 떨어지더군요.그것도 아주 큰 폭으로··,특히 그 학교가 마루바닥을 모노륨으로 바꾸고 교실 내부를 새로 단장한 뒤 더안 좋아졌습니다.저는 그것을 유해 화학물질 탓으로 봅니다.새 인테리어 가구들이 전부 플라스틱 제품이거든요. ◇유해화학물질이 두뇌할동에 영향을 준다는 말이군요. 물론이지요.우선 집중이 안 됩니다.화학물질이란 단백질로 구성된 우리 몸의 신경전달 체계를 교란 시키거든요.같은원리인데 식품첨가물이 학습능률을 저해한다는 앨러지 전문의사 파인골드 (Finegold)박사의 임상실험이 있습니다.1965년 당시 미국에서 격증하고 있는 ‘학습부진을 동반하는 과잉운동성 증후군’을 보이는 아동들이 많았습니다.파인골드 박사는 이 아이들에게 약 2주에서 2개월 동안 공기가 맑은 곳에서 식품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식사를 제공하면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시켰더니 놀라운 효과가 나타 났습니다.그 후 이 치료법으로 400만∼500만명 정도가 치유됐고 파인골드 박사는 이를 앨러지 학회 총회에서 정식으로 발표했습니다. ◇먹거리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상당히 넓어졌습니다.여성이시니까 관심을 가졌을텐데 ‘생태적 패션’이라는 말도 있습니까? 사람들은 식품을 통해서만 유해한 것을 섭취하는 줄 알지만 현대문명 자체가 반생태적이라면 의·식·주 전반에 반생명적 요소가 스며들었겠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입는 것이 건강한 옷 입기일까요. 개괄적인 문제부터 얘기해 볼까요.우리나라는 이탈리아 다음으로 섬유산업이 발달한 나라입니다.그래서 이탈리아와우리나라 사람들의 패션 감각은 세계에서 알아 줍니다.그것 까지는 좋은데 우리나라 사람들,특히 여성들이 새 옷을 너무 좋아 합니다.우리보다 잘사는 세계 어느나라 여성들도유행 따라 옷을 입지 않습니다.거리에 나가보면 구닥다리옷 그대로 입고 다녀요.그런데우리는 1∼3년 지나면 그 옷 못 입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연예인도 아닌데 어느 가정이나 장롱빽빽히 옷이 걸려 있어요.그것이 왜문제냐,돈도 돈이지만 새 옷에는 나염 하면서 첨가된 포름알데히드라고 하는 화공약품과 곰팡이를 막기위한 방부처리 등이 돼있어 인체에 해롭습니다.따라서 새 옷을 좋아 하는 것은 건강한 옷입기와는 반대 됩니다. ◇백화점 좋아하면 가계부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생명이 위험 하군요. 세계에서 여성들이 백화점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은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거에요.전에는 10대학생들은 고궁이나 음악감상실을 많이 갔는데 요즈음은 학생들도 시간 나면 할인매장으로 달려 간다고 해요.문제는유모차 속의 아기입니다.백화점에 가보시면 알겠지만 나른하고 두통 같은 것이 오잖아요.그 게 섬유에서 나오는 유독가스 때문인데 그 가스에 마취돼 혼곤하게 잠든줄 모르고아이 엄마는 싼 물건 하나 사겠다고 몇시간을 백화점에서보냅니다.그 아이에게 몇년 후,아니면 몇십년 후 어떤 부작용이 올지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생명친화적 쇼핑 요령을 좀 소개해 주시죠. 제 경우라면 가능한한 쇼핑을 줄이는 겁니다.또 하더라도소비자의 목소리를 내고 소비자의 요구대로 기업을 바꾸는주체성 있는 소비자가 되라는 겁니다.예를들면 미국,일본이탈리아 등에서는 고급 옷이면 안감을 천연섬유를 쓰는데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소비자들이 모르기 때문에 속는 겁니다.저는 백화점에 가면 사지 않을거면서도 “안감레이온으로 된 거 있느냐”고 묻습니다.그렇게 묻는 사람이 많으면 제품에 반영이 되거든요. ◇안감 소재가 그렇게 중요 합니까? 천연섬유 안감은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습니다.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속옷의 겉면과 외투의 안감이 마찰하면서 생기는정전기에 포위돼 있다고 보면 됩니다. ◇또 어떤 것이 있습니까? 하찮은 것이지만 제품을 골랐으면 자기가 입어 본 것,즉진열대에 걸려 있는 옷이 좋습니다.창고에 쌓였던 옷은 여러가지 독성이 휘발되지 않고 그대로 있거든요,◇환경 파수꾼들이 내 놓은 ‘주부들을 위한 수칙’같은 것은 없습니까? 다 아는얘기지만 유럽의 유명한 환경단체인 ‘글로벌 액션 플랜’(Global Action Plan)에서는 ‘세탁 자주 하지말자’ ‘목욕 자주 하지말자’ 등 지극히 평범하고 누구나마음 먹으면 지킬수 있는 수칙을 정한바 있습니다.요즈음은 하루 입고도 세탁기에 넣고 돌리는데 물,전기 낭비는 물론 세제 부작용도 굉장하거든요.하루 이틀 입은 옷은 통풍이잘 되는 곳에 걸어 두었다가 입으면 자원절약 뿐 아니라 건강에 더 좋습니다.다만 새 옷은 바로 입지 말고 한 번 세탁해서 입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청결 부작용도 있군요. 이웃의 한 아이가 이상하게 두통과 피부병으로 고생 했어요.그 엄마와 애기 하면서 그 아이가 최근에 전에 안하던것을 새로 한 것이나 먹기 시작한 음식이 있느냐고 물어 봤어요.그랬더니 ‘라이너’를 새로 시작했다는 거예요.팬티안에 착용하는 1회용 탈취제인데 한창 민감한 나이의 여학생들이 하루에도 몇번씩 갈아 끼거든요.그것을 사용한 후부터 그런것 같다는 거에요.그래서 그것을 중지해 보라고 했어요.그랬더니 씻은듯이 그 증상이 없어졌어요.그밖에 결벽증이 있는 여성들을 노리는 생리용품들도 유해한 것들이 많습니다. ◇무공해 엄마가 권하는 환경친화적 생활수칙을 말씀해 주시죠. 저는 제일 먼저 ‘새 제품은 가능한 한 천천히 사라’고권합니다.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모르니까요.그건 약품도 마찬가지 입니다.1960년대에 개발된 탈리도마이드(Thalidomyde)라고하는 임산부용 수면제가 있습니다.그런데 한참 후에미국,유럽,일본 등지에서 팔!다리가 없는 아이를 출산하는임산부가 속출했어요.조사를 해 봤더니 바로 그 수면제를복용한 사람들이었습니다.다시 옷 이야기로 돌아와 볼까요저는 백화점에 가도 최신 패션 보다는 전년도 이월제품을골라 입습니다.값도 싸고 덜 해로우니까요.또 TV 등 상업광고에 의한 충동구매를 하지말라고 권합니다. ◇우리 삶이 온통 독성에 포위된 셈이군요. 2차대전 후 신개발 상품등록 된 것이 8만5,000종 입니다. 요즈음은 하루 2,000종씩 쏟아 진다고 해요.이것들이 거의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된 것들입니다. ◇인테리어,생활용구 등의 화학제품이야 사용안할수 없잖아요. 우리 몸 속의 신경전달 물질은 화학물질 입니다.쉽게 말해서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단백질도 화학물질이지요.그런데이 외부 화학물질이 몸 속의 화학물질과 만나면 교란을 일으킵니다.컴퓨터에 바이러스가 침입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환경단체와 같이 하는 프로젝트는 없습니까? 시민운동은 그 매카니즘 때문에 이슈 중심이 되더군요.저는 주부가 생활 속에서 접하는 문제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주부가 눈을 뜨면 부엌에서 세상이 다 보이지요.‘다음을지키는 엄마 모임’이 저같은 사람들의 모임인데 그런 분들과 열심히 연대하고 있습니다. 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이진아씨 약력. ▲1956년생▲서울대학교 독문학과 학사,동 대학원 인류학 석사▲경실련 환경개발센터 사무국장,UN 지속가능위원회NGO 네트워크 아시아지역 간사및 여성환경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역임▲저서,‘딱 1년만 자연주의로 살아보기’여성과 환경 총서 1,2,3’‘여성환경네트워크’‘지방화와 여성’(공저),‘사회환경교육교재’(공저),▲역서,‘녹색 세계사 I,II’(C.폰팅지음)‘여성과 환경,그리고 지속가능한 개발’(공역,R.브라이도티 외 지음) 등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이진아씨 자연주의자가 된 사연. 이진아씨의 ‘무공해 엄마’는 최근 ‘딱 1년만 자연주의로 살아보기’라는 책을 출판한 뒤 얻은 별칭이다.독자들의 요청으로 출판사 홈페이지에 별도로 마련한 상담실 문패가 ‘무공해 엄마 이진아씨와 대화’인 것이다.그 배경에는또 입시생 딸을 둔 주부의 특수한 경험이 있다. 1995년 여름,이씨 가족은 서울근교의 작은 전원도시의 산바로 밑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한다.집 뒤로 벚나무 산책로가 있고 주위는 온통 풀이며 꽃이어서 평소에 늘 꿈 꾸던 환상적인 내집 이었다.아이들도 좋아 했다.그런데 어찌된일인지 그 해 가을 쯤부터 아이들이 우울하고 소극적으로변했다.다행히 겨울이 되면서 아이들의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성적도 올라가 그 일은 금새 잊어버렸다. 그러나 이듬해,앞,뒷산에 진달래가 만발한 봄이 되자 아이들은 다시 시들어 가는 것이었다.그 어느날 “나무가 이렇게 많은데 왜 새소리가 들리지 않을까?”집구경 온 친구가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이씨는 정신이 들었다.아닌게 아니라 새 소리를 들은 기억이 없다.그무렵 이씨는 거의 매일 그도시 어디선가에서 살충제 뿌리는 장면을 목격 한다.이씨는 시청에 살충제를 과다하게 살포하는 게 아니냐고 계속 항의 했으나 막무가내였다.오히려 어떤 해는 전년도에 비해예산이 두배로 증액되기도 했는데 업자들과 결탁때문이라고들 했다.결국 이씨는 그 도시를 탈출할 것을 결심하지만 남편과 아이들은 그 때 까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씨 가족의 전원도시 탈출기회는 큰 딸이 학교에서 쓰러지고 나서야 기회가 왔다.병원에서도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채 퇴원시킨 후 큰 아이를 인근 마을 원룸으로 옮겨 주었다.그랬더니 단 하루만에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아이의 얼굴에 핏기가 돌고 손이 따뜻해 졌다.이렇게 된 이상 하루라도 그곳에 더 머물고 싶지 않은 이씨 가족은 서둘러 그 곳을 떠났다.이 일이 있은 후 이진아 씨는 환경 전도사가 됐다.
  • 유명산 휴양림 ‘맨발로 걷기’행사

    “맨발로 산길 걷는 맛도 참 좋네.이렇게 좋은 걸 왜 그동안 신발 벗고 걸어볼 생활을 못해 봤는지 몰라.”지난 17일 산림조합중앙회 ‘숲과의 만남’행사가 열리고있는 경기도 가평 유명산 휴양림 산책로.도시인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 행사에는 30대주부부터 70대 할아버지까지 80여명이 참가해 온몸으로 숲과 만나고 있었다. “발 아프게 어떻게 맨발로 걷느냐”며 처음에는 엄두도못내던 참가자들은 어느새 까실까실한 풀잎이며 울퉁불퉁한 돌멩이의 색다른 감촉에 푹 빠진 모양이다.중간중간 개울이 나타나면 얼음같이 찬 물에 발을 식히고 물장난까지치며 모처럼 동심에 젖었다. ‘숲 해설가’ 정연준(60)가 함께 걸으며 들려주는 신기한 나무와 풀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산이 좋아”본업인 건축사로 일하는 짬짬이 자원봉사자로 2년째 활동중인 정씨는 숲에 관한 한 만물박사다. “빨간 열매 달린 이 올괴불나무는 열매가 달아 다람쥐가엄청 좋아합니다.이건 신발 밑창에 깔면 보들보들한 신갈나무,저건 독이 강한 미치광이풀,또 이건 몸이 지칠 때 비벼서 냄새를 맡으면 상쾌해지는 오이풀이구요.”1시간여 맨발 산책코스가 끝나면 기(氣)체조와 명상 시간이다.장소는 머리를 맑게 하는 피톤치드를 많이 내뿜는다는 잣나무 아래 공터를 골랐다. “자,내가 자연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보세요.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이면 세상에는 고민할 게 그다지 많지가 않죠.깨끗한 바람을 마음껏 들이키세요.”단전호흡 강사 박혜숙(43)씨의 가르침을 들으며 몸풀기 체조를 하지만 세월에 굳은 몸을 풀기가 쉽지 않은지 여기저기서 ‘에구 에구’하는 신음과 웃음소리가 쿡쿡 터져 나왔다. 이윽고 가부좌를 틀고앉아 명상에 잠겼다.기분좋게 얼굴을 스치는 바람결,나뭇잎새 사이로 반짝이는 5월의 햇살,가끔 생각난듯 지저귀는 이름모를 새소리,그리고 정적….명상에 빠진 이들은 어느새 내가 숲이 되고 숲이 내가 되고있었다. 산림조합중앙회가 연 올해의 첫 ‘숲과의 만남’은 이렇게저물었다. 자생식물원 견학,산림욕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위해 낸비용은 1인당 단돈 5,000원.산림조합중앙회 권상진 대리는 “숲의 소중함을 알리자는 취지로 마련한 이 행사가 올해로 9년째를 맞았다”면서 “그동안 알음알음으로 전해져몇년째 단골로 참가하는 골수팬도 생겼다”고 귀띔했다. ‘숲과의 만남’은 경기도 광릉 국립수목원,유명산 자연휴양림 등지에서 화요일 초등학생,목요일 일반인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나눠 열린다. 초등학생은 무료이며학교별로 단체접수하면 된다.단 도시락은 각자 지참해야한다.(02)416-9419∼20. 허윤주기자 rara@
  • 수험생 자녀를 위한 독특한 교육법 2題

    대한민국 고3은 불쌍하다.입시 준비에 온통 시달린다.수험생 엄마들도 그에못지않게 바쁘다.대개는 빠듯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과외다 학원이다 열심히보낸다.자녀가 경쟁사회에서 앞서가도록 기를 쓰고 남들을 따라한다. 이같은 풍토에서 전혀 색다른 방식으로 자녀를 뒷바라지해 서울대에 입학시킨 두 엄마의 자녀교육 비법을 담은 책이 나란히 나왔다. 노덕임씨의 ‘과외 절대로 시키지 마라’(해들누리)와 이진아씨의 ‘수험생우리아이와 딱 1년만 자연주의로 살아보기’(시공사). ‘과외…’는 중졸 학력의 가난한 이혼녀가 교복마저 얻어입히고 헌책과 남들이 버린 학습참고서로 아들을 공부시킨 ‘누비옷식’ 자녀교육법이다.과외를 안시키는 대신 스스로 문제지를 만들어 풀도록 하는 정성을 쏟았고 진영이는 묵묵히 따라줬다. 노씨는 아이들의 독서에 가장 신경을 썼다.휴일이면 온가족이 시내 대형서점에 나가 하루종일 함께 책을 봤다.생활비의 절반을 책 구입비로 쓸 정도로아이들이 원하는만큼 사줬다.노씨 자신도 1주일에 3권 이상은 읽는다.책 말미에는노트정리법 등 진영이의 공부법도 실려 있다. ‘수험생…’은 환경요인 관리를 통해 자녀의 건강과 성적 두가지를 다 잡은 ‘자연주의’ 교육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이씨는 서울 근교 전원도시에 이사온 뒤부터 아이가 시름시름 앓고 성적도 떨어지는 원인을 찾아나섰다.놀러온 친구로부터 “나무는 울창한데 새소리는 들리지 않는 이상한 도시”라는 말을 듣고는 집 옆에 조경된 나무에 마구 뿌려지는 살충제에 주목했다. 환경호르몬. 입시를 6개월 앞두고 부랴부랴 관악산 기슭으로 이사하자 아이는 건강을 되찾고 성적도 올라갔다. 전자파를 비롯한 유해물질 제거와 먹거리 선별 등 친환경적인 생활방식을 강조한다.하루 8시간 수면과 요가의 생활화 등 수험생 건강수칙 20가지도 소개한다. 김주혁기자 jhkm@
  • 光州비엔날레 구경 길 ‘담양 소쇄원’

    광주비엔날레가 열리는 광주엔 지금 예술의 향기를 찾는 발길이 가득하다.6월7일까지 계속되는 비엔날레 춘풍 때문인가.‘휘리릭,휘리릭’대숲의 댓잎부딪는 소리가 연인 옷자락을 스치는양 살갑다.햇빛에 반짝이는 색바랜 툇마루에 앉으니 수백년 연륜의 무게가 느껴진다. 들리는 것은 정자 아래 작은 폭포에서 물떨어지는 소리,그리고 그 옆 측백나무 가지에 앉아 따스한 봄볕을 즐기는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귐 뿐. 여기는 ‘소리와 빛의 공간’ 소쇄원.바람 물 새소리,딱딱 부딪히는 대나무소리 등이 낮에는 햇빛과,밤에는 달빛과 어우러지는 곳이다. 소쇄(瀟灑)는 ‘깨끗하고 시원하다’란 뜻.전통 민간정원의 백미로 꼽히는이곳은 조선 중종때 처사(벼슬을 마다한 선비를 일컬음) 양산보(1503∼1557)가 3대,약 70년에 걸쳐 조성한 원림(園林)이다.‘소쇄처사 양공지려’(瀟灑處士 梁公之廬)란 나무판이 문패인양 흙돌담에 붙어있다.려(廬)는 조촐한 집이라는 뜻이다. 양산보는 스승인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죽자 이곳에 은둔하면서 당대의 학자들과 학문을 논하고풍류를 즐겼다. 소쇄원은 1만여평의 부지위에 10여동의 건물과 연못,계곡,대나무숲,그리고온갖 수목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계곡물이 ‘오곡문’(五曲門)이란흙돌담 밑을 지나 정원을 관통해 흐르는 것이 자연미의 극치를 이룬다. 양산보는 자손에게 “풀 한 포기 계곡 한 구석 내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으니 하나도 상하게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하니 소쇄원에 대한 그의 극진한 사랑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원림의 중심인 제월당 앞은 지금 샛노란 산수유꽃이 한창이다.소쇄원에서 한국미의 뿌리를 찾았다는 건축가 김수근이 죽기전 한달간 지냈다는 제월당(霽月堂).그 아래에는 계류를 앞에 두고 광풍각(光風閣)이 서 있다.두 건물의당호는 ‘흉회쇄락여광풍제월’(胸懷灑落如光風霽月)이란 문구에서 따왔다. 가슴에 품은 뜻의 맑음이 빛속의 바람,맑은 날의 달빛과 같다는 의미다. 소쇄원에서 담양읍 방면으로 5분쯤 가니 성산별곡이 탄생한 식영정이 있다. 명종 15년(1560) 서하당 김성원이 담양부사를 지낸 장인 석천 임억령을 위해 세운 정자.뛰어난 문장가였던 임억령은 ‘그림자가 쉬어가는 정자’란 뜻의 이름을 붙였다.석천에게 시문을 배우던 제봉 고경명,송강 정철 등이 여기서 교유하며 가사문학의 기틀을 다졌다. ‘식영정 사선(四仙)’이라 불리던 이들은 성산(식영정 일대를 일컬음)의 경치 스무곳을 택해 각 20수씩 모두 80수의 ‘식영정 이십영’을 지었는데,이것이 성산별곡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한다.식영정이 서 있는 언덕 아래에는부용당 서하당이 연못과 어우러져 서 있다. 식영정 사선을 비롯,면앙정 송순,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 등 당대의 선비들이 이곳에서 수많은 시문을 읊었다.특히 성산 앞을 흐르는 자미탄(紫薇灘)이란 여울을 주제로 수많은 시문을 지었다.자미탄은 물섶에 백일홍 꽃잎이 반사된다는 뜻으로,광주호가 생기기전 정자 아래로 흐르던 여울이다. 담양군 남면 소쇄원에 가려면 동광주 방향에서 15번 국도를 타야 한다.20분쯤 달리다가 887번 지방도로 갈아타면 소쇄원과 식영정이 잇달아 나타난다. 임창용기자. *光州 인근의 가볼만한 곳. 광주비엔날레(3월29일∼6월7일)가 열리는 광주 인근에는 소쇄원과 식영정 말고도 가볼만한 곳이 제법 많다.송강정·면앙정 등 정자와 금성산성,운주사가괜찮으며,쉴 곳으로는 화순에 온천이 있다. ■송강정(담양군 고서면 원강리) 광주에서 담양읍으로 가는 국도변에 있다. 선조때 송강 정철이 대사헌을 지내다 물러난 후 담양에 내려와 세운 정자.송강은 이곳에 은둔하면서 ‘사미인곡’‘속미인곡’을 비롯한 뛰어난 가사와단가를 지었다.소나무 등걸 사이로 펼쳐지는 너른 들과 멀리 올려다 보이는무등산의 자태가 시심을 불러일으킬 만 하다. ■면앙정(담양군 봉산면 제월리) 송강정에서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송순이 중종 때(1533년) 지었다는 면앙정의 의미는 ‘땅을 내려다보고,하늘을 쳐다본다’는 뜻.사심이나 꾸밈 없는,넓고 당당한 경지를 바라는 송순의마음을 담고 있다. ■금성산성 담양군 용면 도림리,금성면 금성리로 이어지는 산성으로 둘레가7,345m에 달한다.산성 밖에는 높은 산이 없어 성문 안을 전혀 엿볼 수 없도록,형세를 잘 살펴서 지은 성으로 평가받는다. 산성안에는 아직도 곳곳에 우물이나 절구통 같은 유물을 찾아볼 수 있으며산성의 동문 밖은 전북 순창군의 강천사 등 관광명소와 바로 연결된다. ■운주사(화순군 도앙면 대초리) 광주에서 29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 반쯤 가면 있다.신라때 도선국사가 운주사 일대 땅이 배의 형국을 닮아 그대로 두면 배가 심하게 흔들려 나라의 국운이 일본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믿고 배를 젓는 노의 위치인 이곳에 돌탑과 돌부처를 각각 1,000개씩 하룻밤동안에 도력을 써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지금은 70여개의 석불과 18개의 석탑만이 남아 았다.운주사의 불탑과 불상중 으뜸은 와불.이 와불은 천불천탑의 마지막 천불로서,이 불상을 일으켜 세우면 세상이 바뀌고 천년동안 태평성대가 계속된다고 해 불상을 막 일으켜세우려는 순간 첫닭이 우는 바람에 와불의 형대로 남게 됐다고 한다. ■화순 금호리조트 종합온천탕 지난 95년 개장한 종합온천장으로 광주에서남쪽으로 50분 거리에 있다.하루 1,500톤 이상 용출돼 수량이 풍부하며,아연 라듐 유황 등의 함유량이 높아 만성피부염 류마티스 등에 효능이 뛰어나다고.대온천탕과 튜브슬라이더,실내온천수영장,노천탕 등의 시설을 갖췄다.24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 시설도 갖춰놓았다.(0612)370-5000.
  • 콘크리트숲서 느끼는 國樂의 향기

    서울을 흔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라고 한다.그럼에도 경복궁과 창덕궁 등 고궁(故宮)과,콘크리트 숲 사이에 섬처럼 떠있는 남대문과 동대문 등몇몇 문루(門樓)가 아니라면 한국의 옛모습을 실감하기란 쉽지않다.한국음악에도 그런 지적은 어느 정도 유효하다.국악 보다 서양음악 공연이 훨씬 많은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알고보면 서울에서 국악공연을 즐기기는 그리어렵지 않다. 곳곳에서 상설공연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매주 화·목·토요일은 국립국악원,금요일은 무형문화재 전수회관,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남산골한옥마을….특히 필동에 있는 한국의 집에서는 매일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국악을 본격적으로 즐기려면 아무래도 서초동의 국립국악원을 찾아야 한다. 화·목요일에는 오후 7시30분,토요일에는 오후 5시에 각각 상설공연을 시작한다. ‘예혼이 숨쉬는 공간’으로 이름붙여진 화요상설공연은 국립국악원의 우면당(600석 규모)이 보금자리다.전통음악 및 무용의 인간문화재급과 중견예술인들이 출연하여 우리 춤과 소리의 원형을 찾아가는 수준높은 무대를 꾸민다. 역시 우면당에서 열리는 목요상설공연은 ‘새소리 새몸짓’이라는 주제가암시하듯 전통예술의 재창조에 초점을 맞춘다.전통예술분야의 실내악,서양음악과의 크로스 오버 등 매주 다른 테마를 갖고 우리 음악의 가능성을 시험한다.매월 첫째·둘째주는 유능한 전통예술인들이 혼자 꾸미는 무대다.셋째주에는 기량있는 국악실내악단들이 출연하고,네번째·다섯번째주에는 각종 기획공연이 마련된다. 토요상설공연은 국악원의 대표적인 공연상품이다.800여석의 예악당이 내외국인으로 가득 메워지는 등 열기가 뜨겁다.이 공연에서는 기품있고 흥취있는우리음악의 세계를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정악과 민속악,정가,판소리,민요,궁중무용,민속무용,창작음악,창작무용을 망라한 9개의 프로그램을 매주 돌아가며 공연한다. 예를 들어 23일 프로그램인 기악합주 ‘표정만방지곡’과 정가 ‘언락’‘편락’,무용 ‘무산향’‘태평무’,가야금 병창 ‘호남가’,사물놀이는 지난 5월1일과 7월24일에도 공연됐다.토요상설공연은 한마디로 초보 국악애호가나외국인들이 전통공연예술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국악원에서는 이들공연이 아니더라도 예악당과 우면당 등 2개의 극장에서매일 각종 국악공연이 열리는 만큼 잘고르면 얼마든지 상설공연보다 훌륭한무대를 언제든지 맛볼 수 있다.(02)580-3142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의 각종 상설공연도 굳건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7시30분에 열리는풍류한마당은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공간이다. 눈앞에서 펼쳐지는민속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어깨춤과 추임새가 절로 난다.(02)566-5951 필동의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에 탈춤과 농악 등 마당놀이 위주의 민속공연이 무료로 열린다. 다면 야외공연인 만큼 올해는 오는 31일로 일단 막을 내린다. 이날은 판소리명창 박동진옹 등 인간문화재급 명인·명창이 대거 나선다.(02)2266-6937 역시 필동에 있는 한국의 집은 우리 음식문화와 전통공예,전통공연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하오 7시와 8시40분하루 두차례씩 매일 전통민속공연이 있다.요즘에는 하루 350여명의 외국인이 찾을 정도로 성황이다.(02)2266-9101이순녀기자 coral@
  • [외언내언] 매미우는 새벽

    새벽에 깨어나 맨 처음 듣던 소리가 새 소리였다.그것은 도시나 농촌이나별 차이 없던 일이었다.그런데 열대야가 계속되는 요즘에는 새 소리는 들리지 않고 매미 소리만 귀청을 때린다.그렇지만 그것이 결코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는 것 같지는 않다.청량제가 되고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의 시름을 옥타브 높은 소리에 묻히게 해주는 것 같다.어쨌든 올 여름엔 매미의 기승(氣勝)이 유별나다.사람들은 잠을 설치지만 매미들은 열대야를 자신들만의 독무대로 가꾸어 놓았다. 매미가 이렇게 기승을 부리는 까닭은조금도 복잡하거나 어렵지가 않다.사람들 사이에서 얘기되기로는 매미를 잡아먹는 먹이사슬상의 천적인 새가 자꾸만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새가 줄어드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새의 서식 환경이 파괴돼가고 있어서다.예컨대 도시에서는 나무숲은 줄어가는대신 회색 콘크리트건물과 아스팔트공간이 확장되고 있다.이는 새가 먹이를구하거나 번식하는 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거기다가 농촌도도시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새의 숫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얘기되고 있다.따라서 새의 숫자가 줄어들면 나무숲은 자연히 수액(樹液)을 빨아먹고 사는매미들의 독차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상식적인 분석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최근 국립환경연구원에서 참새의 서식밀도에 관한 연구결과를 내놓아 흥미를 끌고 있다.즉 전국 405개 지역의 평균 참새 서식밀도가 해마다 급감(急減)하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조사결과다.연구원 원창만박사에 따르면 지난 96년 100㏊당 254.5마리였던 것이97년에는 183.6마리로,98년에는 176.2마리로 줄었다는 것이다.참새가 매미를 먹는지 안먹는지 확실히 장담할 수는 없지만 참새를 비롯한 각종 새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피부로 느껴지던 일이었다.또한 그것이 요즘같은 열대야에매미 우는 새벽을 갖게된 이유라고 끌어다 댄들 별 항변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매미소리만 높은 열대야의 새벽은 자연(自然)이 건강을 잃어가고 있는 증거일 수 있다.일설대로 매미가 높이 소리지르는 것은 도시소음과의 경쟁때문만은 아닌 것이 연구조사로 분명해졌다.자연은 매미소리도높고 새소리도 들리며 도시소음도 있어야 건강한 상태라 할 것이다.그러니 마땅히 매미소리에 묻혀 사라진 새소리를 되찾아야 한다.그 길은 자연복원에 있다.그러기 위해 자연에 관심 돌리고 자연을 건강하게 가꾸는 일의 중요성을 새삼깨달아야 할 때인 것같다.사람의 궁극적인 행복은 자연을 떠나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최상현 논설위원
  • [이런 사람이 新지식인] 배명진 숭실대교수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배명진(裵明振·44)교수에게는 여느 교수와달리 방학이 없다.방학 때에도 매일 아침 9시쯤 학교에 나와 하루종일 연구실에서 지낸다. 창업지원연구센터소장을 겸하고 있는 배교수는 자신의 연구실을 제쳐두고한경직관 지하 2층의 창업지원연구센터에서 학생들과 하루를 보낸다.밤 11시30분쯤에 가방을 주섬주섬 싸고 일어선다. ‘소리박사’인 배교수의 일과는 종과 소리연구.그는 에밀레 종소리를 재현해 문화상품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한 번 울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끊어질 듯 이어지는’ 심금을 울리는 소리로 평가를 받고 있다.문화관광부의 한관계자는 “우리 문화관광상품은 이런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며 신지식인선정 이유를 설명했다.배교수는 14일 “신라인들은 1,200여년전에 물체의 이동에 따라 소리 파동의 진동수가 달라진다는 도플러효과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배교수가 에밀레 종소리 재현 아이디어를 얻은 곳은 미국.지난해 미국 출장길에 새소리와 자연소리를 병두껑에 담아 파는 관광특산품을 보고 ‘소리도팔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돌아와 학생들에게 에밀레 종소리를상품화하도록 했지만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같은 곳에서 번번이 떨어졌다. 결국 자신이 나섰다.6개월 동안 연구실에서 종과 씨름한 끝에 에밀레 종소리를 재현해 냈다.사운드 칩,저음이 나게 하는 스피커,레이저 포인트 등은모두 특허품.창업회사인 에밀레 사운드의 투자설명회에는 당초 예상보다 3배나 많은 투자자가 몰리는 대성황을 이뤘다.이달중 판매에 들어갈 보급품은 6만원,고급품은 15만원 선이다.관광지와 불교신자들이 주요 고객으로 꼽힌다. 그의 아이디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부모가 아이들에게 직접 동화를 읽어주는 구전동화 연구는 거의 끝날 단계다.동화 테이프에 성우의 목소리가 담겨 있지만 부모의 목소리를 입력하기만 하면 성우의 목소리는 부모의 목소리로 바뀐다. 음성전보도 개발중이다.전보를 펼치면 “생일을 축하해.가지 못해서 미안해”라는 발신자의 생생한 목소리가 그대로 전해진다.배교수의 특허만 100가지가 넘는다.방학도없이 연구를 하는 동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지만 배교수는 주변 눈초리를 그다지 개의치 않는 것 같다. 박정현기자 jhpark@
  • 선풍기, 부가기능·디자인으로 승부

    전통의 여름가전 선풍기.올해도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모델과 기능을 갖춘신제품을 내놓는다.모기향·자연음향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포함시킨 것은물론,디자인에서도 투명소재와 다양한 색상 등으로 차별화시켰다.특히 가격면에서는 IMF체제가 그대로 반영됐다.고가·염가의 양극화와 함께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값싸고 튼튼한 기계식 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攬竊봉活? 중소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디자인과 색상을 전면바꾸고 99년형 제품 8가지 모델을 출시했다.짙은 파란색이나 녹색이 대부분이었던 기존제품과 달리 파스텔톤의 색상을 적용해 참신한 멋을 주었다.타이머나 회전버튼에도 반투명 소재를 썼다. 리모컨식 선풍기의 주력모델인 SF-35R19는 리모컨에 센서를 부착,숲속에서불어오는 자연풍처럼 바람의 세기를 자동으로 바꿔주도록 만들었다.학생들이 주로 쓰는 탁상용 제품 SF-25P19에는 파격적으로 노란색을 도입했다. ??LG전자 날개끝 부분에 이중테를 적용,바람을 앞으로 모아줘 바람의 ‘낭비’를 최소화한 ‘씽씽날개’와 선풍기머리 중심부를 속이 훤히 보이는 반투명으로 바꿔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도록 만들어진 ‘신감각 누드디자인’을 내세운다.저렴한 가격과 철저한 애프터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는 판촉포인트. 14인치 씽씽날개와 3단계 바람세기 조절기능,3시간까지 시간선택 기능 등을 갖춘 FD-1471E와 FD-1472가 주력모델.특히 FD-1471E에는 전자모기향을 달았다. ?爛肉裏活? 상하 좌우로 돌아가는 입체 풍향조절과 본체에서 떼었다 붙였다할 수 있는 리모콘을 채용했다.정지 강풍 약풍 미풍이 번갈아 나오는 ‘리듬풍’과 수면풍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특히 108개 살의 초안전망 설계로 사고위험을 대폭 줄였다.고급형과 보급형의 양극화가 두드러진다. 고급형의 전략모델은 RFA-1418R.상하좌우 입체회전방식,전기능 무선리모콘등 외에 첨단 음성IC칩을 장착,음향효과를 높였다.미풍(새소리) 약풍(파도·갈매기 소리) 강풍(시베리아 바람 소리)등 자연의 분위기를 재현해 더욱 시원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또 기본 기능을 갖춘 RFA-1411MJ는 염가형 주력상품으로 후면풍향조절,3시간 시간선택 등의 기능을 갖췄다.
  • MBC스페셜 판문점의 감춰진 모습 첫 공개

    지난 50년간 남북한 긴장과 대립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의 감춰진 얼굴들이 4일 밤 11시15분 ‘MBC스페셜,판문점은 말한다’에서 공개된다.관광코스 이외의 판문점 모습이 방송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판문점의 하루를 밀착취재한 화면.새소리로 시작하는 평화로운 아침은 여느 동네와 다를 바 없다.한낮의 정적과 드문드문 오가는 관광객,장엄한 일몰,평온한 밤으로 이어지는 24시간은 50년 역동의 세월을 말없이 증언하는 듯하다.평화의 마을 대성동에 걸린 대형 태극기 역시 인상적이다.바람에 종일 펄럭이는 덕에 쉽게 낡아 3개월에 한번씩 교체하는데,가로 18m,세로 12m로 천값만 100만원에 이른다. 군사분계선(DMZ)에서 불과 20m떨어진 중립국 감독위원회 막사에서 생활하는 스위스와 스웨덴 군인의 독특한 복장과 평화로운 캠프생활도 시선을 붙잡는다.아울러 최전선 정예부대인 판문점 공동경비대(JAS)의 비상훈련 모습이 공개된다.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군화도 벗지않고 취침하는데,수시로 실시되는야간비상소집 훈련은 실전을 방불케한다. 이와함께 남북을 잇는 단 하나의 전화선,적십자 라인을 통해 남북연락관이통화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취재진이 판문점을 찾았을 때 마침 북한비료지원을 위한 접촉이 이뤄지고 있었던 것.서로의 안부를 묻는 이들은 마치오랜 친구처럼 정겨워보였다. 제작진은 이밖에 72년 시작된 적십자 회담부터 오늘날까지 판문점에서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을 돌아본다.판문점 도끼사건,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의 에피소드 등이 20년간 남북대화를 담당했던 김달술씨와 UN군의 일원이었던 이문항씨 등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전달된다.제작진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교류와 화해의 장으로서 판문점의 가능성을 부각시키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
  • [氣차게 삽시다](8) 우리 선조들 농사에도 氣이용

    한 알의 씨앗이 땅에 떨어지면 지기(地氣)를 받아 싹을 틔우고 자기가 살아갈 생에 대비한다.옥수수의 뿌리가 위로 올라가는 해는 비가 많이 오며,뿌리가 땅속으로 깊숙히 들어간 해는 가물고 무덥다.덩굴식물이 스프링처럼 휘감고 올라가는 것은 바람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함이요,배나무 옆에 향나무를 심으면 병이 들어 먹을 수 없다.이는 서로 상극이기 때문이다.나라꽃인 무궁화꽃은 진디물이 많기로 유명하다.옆에다 개나리를 심어주면 서로 상생이 되어 잘자란다.이는 필자가 강화도 농가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며 확인한한 결과다. 강화의 군목이 감나무였는데 인삼이 유명해지면서 감이 사라질 위기까지 몰리고 있다.그런데 인삼생산이 줄어들자 다시 감이 잘 열리게 되었다.감과 인삼은 상극이라는 것도 재배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은행나무는 지구 생성이래 가장 변하지 않는 나무로 해충이 없다.그래서 은행나무를 연구하는 분들이 그 액을 추출하여 농약을 만들고 있으며 멀지않아 시판될 것이라고 한다. 바닷가의 소나무는 싱싱하다.염분섞인 해풍으로부터 보호받기 때문이다.강화의 쑥과 인삼 순무가 좋은 것은 내륙으로부터 들어오는 기가 충만한 데 기인한다.3개의 강이 모이는 것은 그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이다.예성강이 북쪽으로부터,임진강이 중부,한강이 남부의 기를 싣고 와서 서로 토해내고 있다. 우리의 선조들은 농사를 지을 때도 기를 이용하였다.논에 김매기를 할 때한쪽에서는 힘들여 일하고 있는데 또 한쪽에서는 농악 한마당을 이루는데 여기에 오묘함이 숨어있다.논매기에 놀란 해충들이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며 놀라 도망가는데 농악에서 나오는 징 꽹과리 북 장구의 파동이 놀란 해충의 창자를 터트리기 때문이다. 필자가 강화에서 자연의 소리를 가지고 농사를 짓는 것 중의 하나가 새소리를 계속 들려줌으로써 벌레들이 도망을 가도록 하는 것이다.알다시피 새는벌레의 천적이다. 또하나는 대형 피라미드 밑에서 농작물을 키우는데 성장이 대단히 좋다는점이다.농약도 안주고 있는데도 수확량도 증가되는 것같다. 아직은 실험단계라 확신하기 이르나 언젠가 자신있게 발표될 날이 있을 것이라확신한다. 현재 피라미드 주택을 신축중인데 앞으로 이곳은 기 충전소로서의 역할과생태건축 실험장소의 역할을 하리라 확신한다. 李載奭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 승려가수가 트로트 앨범 냈다

    지난 1월 타계한 ‘목포의 눈물’작곡자 손목인씨의 유작을 건네받아 화제가 되었던 승려 트로트가수 대주스님이 드디어 데뷔앨범을 냈다. 서울 청량리의 백선사(伯禪寺) 주지인 대주스님은 최근 ‘뭐가 그리 잘났는가’를 타이틀곡으로 한 트로트 음반을 내놓은데 이어 오는 7월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 5가 연강홀에서 신곡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앨범에 담긴 노래는 4곡.노랫말은 모두 손수 썼으며 타이틀곡은 작곡까지 했다.‘염불하는 노승’등 2곡은 손목인씨로부터 받았다.타이틀곡 ‘뭐가 그리 잘 났는가’는 생사를 초탈한 경지를 노래하며 허세와 교만을 꼬집는 풍자곡.‘염불하는 노승’은 산사에서 산새소리,바람소리를 벗삼아 염불하는 노승의 모습을 담았다. 손목인씨 유작과 신곡 발표무대로 꾸며질 이번 콘서트에서 스님은 김동건씨의 사회와 강승용 악단의 반주로 앨범수록곡과‘눈물젖은 두만강’등을 들려주며 설운도·주현미 등 인기 트로트가수들도 우정출연한다. “어차피 노래도 수행의 연장이고 음반이나 콘서트도 포교의 한방편”이라고 말하는 대주스님은“음반판매 수익금도 불교계의 재산인 만큼 원로스님복지사업 등 불사(佛事)에 쓰겠다”고 밝혔다.3세때 공주 마곡사로 출가한대주스님은 동국대 불교대학원을 나와 의정부교도소 등에서 교화활동을 펼쳤다.에세이집 ‘개짖는 소리’(96년)와 시집‘해탈로 가는 길(97년)’을 펴내기도 했다. 박찬기자
  • 오산천 자연학습장으로 거듭난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고매리 기흥저수지∼화성군 동탄면 석우리의 오산천3.2㎞ 구간이 물고기와 수중 식물이 살아 숨쉬는 자연친화적 하천으로 복원된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청장 李弼遠)은 2001년 5월 초까지 137억7,000만원을들여 오산천 및 인근 둔치를 쾌적한 자연학습장으로 꾸민다는 계획 아래,지난해 하반기 1단계로 하천 양안(兩岸)을 정비하고 8곳에 여울을 조성했다.특히 하천 양안에는 13가지 공법을 적용해 각 하안(河岸)이 특색을 갖도록 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앞으로 오산천 상류로 유입되는 고매천 1.6㎞ 구간을 정비하고 제방을 쌓을 예정이다.9곳에 물고기가 다니는 길(魚道)도 만들 계획이다.둔치에 갯버들·갈대·부들 등 정화능력이 뛰어난 식물도 심기로 했다. 오산천은 정비가 모두 끝나면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현재 2.4∼8.7ppm에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BOD가 13.2ppm인 상류 기흥저수지의 수질도좋아질 전망이다. 李청장은 “오산천을 물 속에 발을 담그고 책을 읽는 공간,새소리와 더불어 산책을 즐기는 공간,낚싯대를드리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文豪英 alibaba@
  • 한글 바로알기/김세중 국어연구원 학예연구관(굄돌)

    또 한번의 한글날이 지나갔다. 기념식과 여러 가지 행사가 열렸다. 신문에도 한글과 관련한 사설이 실리고 여러 가지 보도가 잇따랐다. 한글과 우리말을 위해 남 모르게 애 쓴 이들의 선행도 이 때만은 크게 다루어진다. 늘 한글날 무렵에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이 날이 지나면 평상으로 돌아간다. 필자가 오래 전부터 소망해 오는 것이 있다. ‘한글’의 뜻만은 제대로 알고 썼으면 하는 것이다. 우선 한글을 우리말과 혼동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한글은 문자이고 우리말은 언어이다. 문자와 언어를 혼동하는 일이 참 비일비재하다. 세종대왕이 우리말을 만들었다고 믿는 사람마저 있다. 우리말은 세종대왕 이전 오랜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써 왔다. 요즘 자식을 낳고는 “한글 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이 많다. 순수한 우리말 이름인,‘아름’이나 ‘곱슬’과 같은 이름을 짓고 싶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응당 “고유어 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했어야 옳다. 순수한 우리 고유의 말이 고유어인데 이 말이 어려워서인지 ‘한글 이름’이라고 말한다. 정확한 표현이 물론 아니다. 고유어라는 말이 그렇게 어렵다면 “순우리말 이름을 지어달라”든지 “한글로만 적을 수 있는 이름을 지어 달라”고 풀어서 말했으면 좋겠다. 한글의 우수성에 대한 오해도 널리 퍼져 있다. 한글이 우수한 문자라는 자부심이 지나쳐서 새소리,바람소리는 물론이요,세계 어느 언어의 소리도 적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한글은 분명 매우 과학적인 문자임에 틀림없지만 온세상 소리를 있는 그대로 적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글은 우리말,즉 국어의 소리를 정확히 적을 수 있는 문자이지 외국어를 적기 위한 도구는 아니다. 외국어를 온전히 적기 위해서는 우리가 쓰는 한글만으로는 부족하다. 새로운 글자를 자꾸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이미 한글이 아니다. ‘한글’을 바로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 김영무 두번째 시집 ‘산은 새소리마저 쌓아두지 않는구나’ 펴내

    ◎어릴적 푸른추억 빌려 병든 지구의 현실 질타 시에서의 향토적 서정은 자칫 한가한 회고 취미로 오해받기 쉽다. 치열한 일상의 현장과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영무 시인(54·서울대 영문과 교수)의 경우 시의 언어는 곧 삶의 언어다. 첫시집 ‘색동 단풍숲을 노래하라’에 이어 5년만에 그가 두번째 시집 ‘산은 새소리마저 쌓아두지 않는구나’(창작과 비평사)를 내놓았다. 누구나처럼 시인 역시 유년의 푸른 시절을 그리워한다. “…개울물소리 헤치고,밤길 따라 헛발 디디다가/논둑길 하나 넘으니,눈부셔라! 개구리 울음소리…”(‘남한산성의 밤’) 그 순수의 시대는 물수제비 뜨듯 지나가버렸다. 첨벙첨벙 별똥 떨어지듯 뛰어드는 개구리도,“풀섶 헤치며 도망치던 흰눈썹망초꽃들”(‘남한산성의 망초꽃들’)도 이제 남아 있지 않다. “아름다운 초록별 지구는 지금/십자가에 못박혀” 신음하는 “겨자씨 하나 못 사는 땅”(‘조선교회에 보내는 예수님의 셋째 편지’)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시인은 이처럼 병든 지구의 현실을 ‘금강경의 어법’혹은 예수의 목소리를 빌어 질타한다. 그런 면에서 이 시집은 ‘녹색문학’의 정점을 달린다. 삼라만상은 자신의 고유한 존재방식을 갖고 있다. 그 존재의 길은 세계의 숨은 질서를 이룬다. 그것이 곧 자연의 이법(理法)이다. 시인이 새삼 강조하는것 또한 자연의 섭리에 기초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다. 그런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이 바로 ‘과학’이란 제목의 시다. “감꽃 필 때는 올콩을 심고/메주콩은 감꽃 질 때 뿌리느니라//밭고랑 두엄 속 그 캄캄한 아랫목에서/금빛 씨앗들이 때를 알아 눈을 뜨나니”
  • 한강관리청 崔信澈 국장 환경문학상 詩 당선

    ◎‘지리산’ 통해 자연훼손 심각 일깨워 “사람들이 자연의 고마움과 가치를 너무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지리산’으로 제4회 한국환경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된 한강환경관리청 崔信澈 운영국장(58)은 “날로 피폐해 가는 지리산의 사계(四季)를 통해 자연훼손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시를 썼다”고 말했다. ‘지리산’은 20년간 공직에서 일한 공로로 지난 달 받은 휴가를 지리산에서 보내면서 쓴 시.“하이얀 계곡 속에 눈부셨던 가재 동사리 모래무지 다 어디 갔을까.비탈길 나무들 뿌리 잘려 선혈빛 신음하는데 닦달하는 인간들의 북새통에 산새소리 슬프다”라고 훼손된 자연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崔국장은 “부끄럽지만 시작(詩作)을 통해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라는 채찍으로 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울창한 숲 오솔길엔 옛 선비 발자취/새들도 쉬어 가는 문경새재

    ◎1∼3관문 산세 뛰어나고 곳곳 쉼터에 의자·약수/조령산 휴양림·안동 하회마을·수안보 지척에 【수안보=任泰淳 기자】 문경새재 3관문의 아침은 요란하다.숲속에서 하루밤을 쉰 새들이 나무가지를 옮겨 다니며 아침인사를 하기에 바쁘다. 새소리는 휘바람으로 변하고 때로는 피리소리가 된다.이름모를 새들의 읊조림은 인간이 만들어낸 빈약한 언어로는 흉내내기 조차 어렵다.새들의 지저귐은 바로 자연의 음악이다.새와 함께 하는 아침은 언제나 상쾌하고 신비롭다.하루의 행복이 예약된 것이나 다름없다. 3관문 너머 문경쪽을 바라보면 붉은 태양에서 솟아 나오는 강열한 빛이 수목을 휘감는다.싱그럽다. 조선시대 영남에서 서울로 가는 길은 세가지였다.추풍령을 넘거나 죽령 또는 문경새재를 지나는 것.그러나 과거길에 나선 영남선비들은 주로 문경새재를 넘었다.추풍령은 추풍낙엽이,죽령은 미끄러진다는 것이 연상돼 웅지를 품은 예비선비들에겐 기분나쁘게 들렸기 때문이다.그래서 문경새재는 선비들이 주로 이용,과거길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새재라는 이름이 붙게 된 내력에 대해서는 네가지 얘기가 전해진다.새도 넘기 힘들 정도로 험해서 새재로 불리게 됐으며 주흘산 뒤 ‘하늘재’에 대해 새로난 길이어서 새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한다.억새가 많아 경상도 방언으로 억새를 뜻하는 ‘새’를 따 새재라고 했다고도 하며 서울∼부산을 잇는 지름길(사이길)이라고 해서 새재로 불리게 됐다는 말도 있다. 어느 것이 맞는 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문경새재에 새가 많다는 사실.물론 이렇게 된 데에는 지난 83년부터 차량통행이 금지돼 인적이 끊어지면서 숲과 계곡이 비교적 문명의 때를 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입신양명하려는 선비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이 길은 요즘에는 트레킹코스 또는 극기훈련코스로 각광받고 있다.문경쪽 1관문에서 2관문을 거쳐 괴산군쪽 3관문까지는 6·5㎞의 오르막길.이 길은 차량통행이 가능할 정도로 널찍한데다 맑은 계곡과 울창한 수림이 줄곧 이어져 도보로 행군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1관문에서 3관문까지는 2시간30분에서 3시간가량 걸린다.곳곳에 옛 선비들이 다니던‘옛오솔길’이 보존돼 있어 도보의 즐거움을 더해준다.숲속에는 의자와 약수터 등 쉼터가 마련돼 있어 휴식을 취할수 있다. 3관문 너머에는 조령산 자연휴양림이 있다.문경새재와 같은 권역인데도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하는 것이 불만이지만 한번 둘러볼만하다.하산길에는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金玉吉 전 이화여대총장이 노년에 기거하던 금란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수안보로 나오면 이른바 우리나라의 중심이라는 중원(中原)문화권이다.월악산과 송계계곡,미륵사지,탄금대·충렬사 등 충주관광이 모두 가까이에 있다. 괴산군 연풍과 청천면으로 빠지면 쌍곡계곡과 화양계곡이 반긴다.수안보에서 이화령을 넘으면 안동 하회마을도 반나절권안에 있다.하회마을에서는 매주 일요일 한차례 탈춤공연이 열리고 있다. ◎문경새재 ‘산그림호텔’/소백산자락 그림같은 ‘가족호텔’/숙박비 저렴하고 객실 22개 분위기 아늑/소백산맥 신선봉 마주봐 별장에 온 느낌 가족들과 여행을 할때 가장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잠자리.호텔에 묵자니 부담이 솔치않고 여관이나 장급에 들어가기는 왠지 내키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수안보에서 빠져나와 문경새재 3관문쪽으로 오르다 보면 산그림호텔이 나타난다.관광업에 20년 남짓 종사해오던 李鍾完씨(57)가 지난 96년 12월 가족호텔을 지향하며 문을 연 호텔이다. 객실은 한실 6실,양실 16실 등 모두 합해서 22개다.그래서 투숙객들은 종업원들로부터 VIP(귀빈)대접을 받을 수 있다.1박에 4∼6인기준 주말 6만6천원,주중 5만원을 받고 있어 부담도 크지 않다.아침으로는 올갱이해장국(6천원)이 제공된다. 이 호텔은 이름 그대로 소백산맥의 마지막 봉우리 신선봉을 바라보며 그림같이 서 있어 마치 별장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특히 소백산 등 주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좋은 방에서 설경 또는 비내리는 날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은 일품이다.지붕도 인근 계곡과 어울리게 곡선으로 처리했다.양식당,한식당 등 부대시설에는 그림,조각 등 수준급의 예술품과 소품들이 배치돼있어 격조와 품위를 더해준다. 李사장은 “金東吉 전 연세대 교수가 유럽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고극찬을 하며 친구들을 이끌고 벌써 8번이나 다녀갔다”고 귀띰한다.(0445­33­8814∼7)
  • 인도 카주라호 사원(세계 문화유산 순례:65)

    ◎찬델라왕조 100년 걸처 지은 힌두신의 ‘성전’/950년부터 85개 사원 건립… 현재 22개만 온존/사원 벽면에 조각한 미투나상 ‘관능미의 극치’ 힌두교 신들의 속성은 종종 인간의 동물적인 본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으로 드러난다.그러한 힌두 신들은 의인적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반인반수적이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린다.한 예로 힌두교의 신 시바는 마치 고대 그리스의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곡 ‘개구리’에 나오는 주신 디오니소스처럼 욕망과 결점을 지닌 과장된 거인이자 주술사로 등장한다.‘문화적 갑옷’이라곤 전혀 걸치지 않은 순수한 원초적 감정의 결정체로서의 힌두 신.그 신들의 은밀한 속살까지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인도의 카주라호 사원이다. 카주라호는 인도 북부 마디야프라데시 주의 북단에 위치한 궁벽한 시골마을이다.인구 7천명이 조금 넘는 이 마을은 해가 지면 근처의 정글에서 원숭이 울음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외진 곳이다.그러나 오늘날 카주라호는 인도의 대표적인 유적지 가운데 하나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그곳에 찬란한 ‘성의 신전’ 카주라호 사원이 있기 때문이다.카주라호 사원은 지난 86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인도­아리안양식 석조물 카주라호 사원은 ‘달의 신’ 찬드라의 자손이 세웠다는 인도의 찬델라 왕조가 서기 950년부터 1050년 사이에 건립한 인도­아리안 양식의 석조사원이다.전성기에는 85개의 사원이 있었지만 14세기 이슬람 교도의 지배아래 들면서 파괴돼 현재는 22개만 남아있다.카주라호의 사원군은 시가지를 중심으로 서군과 동군,그리고 남군으로 나뉜다.이 가운데 특히 이목을 끄는 곳은 서군으로 가장 많은 사원이 보존돼 있다.카주라호 사원중 제일 큰 높이 31m의 칸다리아 마하데바 사원을 비롯해 공포의 여신 칼리에게 바쳐진 차운사나트 요기니 사원,시바와 파르바티 부부상이 새겨진 데비 자가담바 사원,시바신이 타고 다닌다는 황소 난디가 새겨진 비슈바나트 사원,태양신 수르야를 모신 치트라굽타 사원 등 특징적인 사원들은 모두 이곳에 몰려 있다. 카주라호의 사원은 화강암으로 된차운사나트 요기니 사원을 빼고는 모두 사암으로 만들어졌다.이곳에서 20여㎞ 떨어진 켄강에서 캐낸 것이라는 이 사암은 분홍색,황갈색 등 색깔도 가지각색이다.그러나 카주라호 사원 외벽은 세월의 무게를 말해주듯 군데군데 거무스름하게 빛이 바래 안타까움을 안겨줬다.그런 곳엔 으레 찌든 때를 벗겨내는 ‘사원지기’들이 있었다.그들의 눈동자엔 하나같이 신심이 가득했다.하루종일 야자나무 솔에 암모니아수를 묻혀 검댕을 닦아내는 것이 그들의 ‘소명’이다. 카주라호 사원을 카주라호 사원이게 하는 것은 바로 사원 외벽에 장식된 미투나상,곧 남녀교합상이다.‘에로틱 조각의 신천지’라는 말에 걸맞게 카주라호 사원의 수많은 나신들은 데칸고원의 대지 만큼이나 뜨거운 김을 내뿜고 있었다.카주라호 사원 가운데 예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건축물로 꼽히는 칸다리아 마하데바 사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사원은 말끔하게 정돈된 잔디밭과 나직한 울타리가 어우러져 유적공원 같았다. 이름모를 새소리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빨간 부겐빌리아 꽃 내음이 진동하는 사원은 마치 열락의 땅인양 평온했다.사원 바깥 벽에는 900개가 넘는 온갖 형상의 조각들이 빼곡히 새겨져 있었다. 그 중의 압권은 단연 관능미의 극치를 이룬 미투나상이었다.차오르는 만월처럼 풍염한 여인의 젖가슴과 봉곳하게 솟아오른 도발적인 히프,목 뒤에 입술을 살짝 갖다대면 발목까지 그대로 흘러내릴듯한 매끄러운 몸 선….미투나 상이 뿜어내는 관능은 더 이상의 비유를 허락치 않았다.오죽하면 마하트마 간디는 사랑의 행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이 조각상들을 모두 부숴버리고 싶다고 했을까. 인도인들은 도대체 어떤 심경으로 신성한 사원에 이처럼 보기 민망한 상들을 새겨 놓았을까 궁금했다.순간 기자의 머리속에는 ‘북회귀선’의 작가 헨리 밀러의 말이 떠올랐다.“섹스는 환생해야 할 아홉가지 이유 중의 하나다…나머지 여덟가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밀러의 생각일 뿐.미투나상의 성결합 자세는 차라리 음양 에너지의 상징이자 정신적 생명력의 승화된 표현으로 다가왔다. ○신성한 사원에 나상 즐비 힌두들은금욕적이고 내세적이며 염세적이어서 현실을 부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그것은 일면적인 고찰에 불과하다.그들은 쾌락을 인생의 목표로 삼지는 않지만 그것을 죄악시하지도 않는다.미투나 상은 기본적인 도덕률만 지키면 얼마든지 쾌락을 추구할 수 있다는 그들의 독특한 성관을 압축해 보여준다. 시가지에서 동쪽으로 뻗은 길을 따라가면 올드 카주라호 마을에 이른다.이 마을을 조금 지나면 동쪽 그룹 사원들을 볼 수 있다.이곳엔 파르스바나트·산티나트·아디나트 사원 등 3개의 자이나교 사원들이 한 데 모여 있다.이가운데 유난히 눈길을 끈 곳은 파르스바나트 사원이었다.이 사원 안에 있는 몽골리안 얼굴의 여인상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잔상을 남겼다.여기서 다시 남쪽으로 1㎞쯤 가면 카주라호 사원들 중 마지막으로 조성된 두라데오 사원이 모습을 드러낸다.전성기를 지나 쇠락한 기미는 있지만 이곳의 압사라 천녀상 만큼은 남부 그룹 사원의 백미로 일컬어질 만했다. 카주라호 사원의 관능적인 조각상들을 완상하기에 하루일정은 빠듯했다.어느덧 해는 기울고 사원 어깨 너머로 붉은 저녁노을이 물감처럼 번졌다.욕정의 파도가 물결치는 카주라호의 나상에도 희미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어둠에 스러져가는 사원은 이제 원숭이들의 독천장.휘늘어진 고목 위를 무리지어 오르내리는 원숭이들은 사원의 터주대감이자 ‘하누만’신 바로 그것이었다. ◎여행가이드/델리∼바라나시 항공편/3월 전통무용 축제 볼만 카주라호는 한적한 시골 마을이지만 여행자들이 방문하기 쉽도록 교통편이 비교적 잘 되어 있다.비행기를 탈 경우 카주라호까지는 아그라나 바라나시에서 40분,델리에서 1시간 40분 가량 걸린다.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약 5㎞ 떨어져 있으며 택시밖에 다니지 않는다. 캘커타나 바라나시 방면에서 온다면 사트나에서 하차해 하루 4번씩 운행하는 버스편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 카주라호를 방문하는 데는 몬순 우기가 끝나는 9월부터 혹서기에 들기 전인 3월까지가 무난하다.특히 3월은 힌두사원을 배경으로 인도의 전통 민속무용을 선보이는 카주라호댄스 축제가 열리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다.
  • 차소음이 분수소리로/독 음향전문가 전환장치 개발

    【쾰른 DPA 연합】 시끄러운 자동차 소음을 듣기 좋은 분수 소리로 바꾸는 기술이 독일 음향전문가에 의해 개발됐다. 쾰른의 음향디자이너 악셀 루돌프씨(41)는 뉘렘베르크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호화호텔 플라움스 포스트호텔 테라스에 18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음향전환장치를 설치해 바로 인접한 간선도로의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를 분수에서 물 뿜어내는 소리,부드러운 새소리,감미로운 교향곡 소리가 함께 어우러진 칵테일 음향으로 둔갑시켰다.
  • 조수미·알라냐·게오르규/공연·음반 ‘7월의 화음’

    ◎조수미­「벨칸토 오페라의 밤」 전국 순회·「사계」번안 낭송/알라냐·게오르규­세종문화회관서 아리아 무대·「라 론디네」 출시 7월에는 세계 정상급 성악가 두팀이 무대와 레코드 시장으로 한국에 동시 진군한다.주인공은 소프라노 조수미씨와 지난해 결혼한 로베르토 알라냐·안젤라 게오르규 부부.이들은 7월 앞서거니 뒤서거니 화려한 오페라 아리아로 내한무대를 꾸미고 국내 음반시장에서 나란히 신보 경쟁을 벌인다. 앞서 테이프를 끊는 쪽은 조수미씨.홍혜경,신영옥과 함께 토종 「쓰리 소프라노」로 국내최고 인기를 누리는 조씨는 LG애드 후원으로 「벨칸토 오페라의 밤」전국 순회공연에 돌입한다.(▲7월5일 인천종합문화회관 ▲7일 서울세종문화회관 대강당 ▲10일 대전우송예술회관 ▲12일 전주삼성문화회관 ▲14일 대구시민회관.(문의 705­3131)이와 함께 에라토 레이블의 비발디 「사계」음반에서 시도 낭송한다. 공연은 타이틀에 걸맞게 오페라의 백미 아리아들이 레퍼토리.조씨는 롯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도니체티 「람메르무어의루치아」,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등에 나오는 아리아들을 노래해 화려한 콜로라투라를 실컷 뽐내고 무대며 의상도 삼복더위를 날릴 화사한 볼거리로 준비할 예정. 한편 잘 알려진 「사계」에는 원래 작곡자가 계절별로 소네트를 붙여두었다.톤 쿠프만 지휘·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이번에 국내 출시된 「사계」 앨범에서 조씨는 이 소네트를 번안,낭송하는 또다른 「끼」를 발휘한다.새소리며 물소리 따위 효과음까지 곁들여진 유명한 바로크 선율을 배경으로 삼라만상의 변화유전을 읊는 조씨의 속삭임은 청량하기 그지없다. 지난해 4월 세기의 결합이라 해서 달콤한 화제를 뿌렸던 알라냐·게오르규 커플의 내한공연도 7월24일 조씨의 뒤를 이어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으로 잡혀있다.(문의 706­5858) 이 역시 오페라아리아의 무대.이들은 푸치니 「잔니스키키」,구노 「파우스트」에서의 독창들을 섞어가며 베르디 「트라비아타」,비제 「카르멘」에서의 듀오들을 선보여 다정한 「화음궁합」을 과시할 예정. 이와 함께 늦어도 내달초까지이들의 첫 오페라 전곡 녹음인 「라 론디네(제비)」도 국내출시된다.EMI에서 수입되는 CD는 마그다(게오르규)와 루게로(알라냐)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현실주의자인 마그다가 가난한 청년 루게로를 사랑하지만 그를 위해 마음을 접은채 부유한 남자에게 간다는 내용은 성악교육도 제대로 못받은 알라냐를 남편으로 맞아 세기의 테너로 이끈 게오르규 커플과는 딴판인 스토리다.무슨 감회에선지 푸치니 오페라중 가장 안 알려진 이 곡을 최초로 레코딩한 이 커플은 올 하반기엔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도 녹음한다.
  • 발명가 최창수씨 「기능 전화기」 개발

    ◎“새소리는 딸… 멜로디는 아버지”/사전약속한 소리로 수신자 지정 『원하는 전화만 골라 받으세요』 발명가 최창수씨(72)는 원치 않는 사람이 전화를 받는 불편함을 덜어주는 「수신자 지정 전화기」를 개발,특허를 획득하고 이를 실용화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 이 수신자 지정 전화기는 전화를 건 뒤 전화를 받는 사람과 미리 약속해 둔 벨신호 선택버튼을 눌러 특정인과 통화가 손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따라서 한 대의 전화를 여러사람이 공용으로 사용할 때 수신자마다 고유의 벨소리를 정할 수가 있다.예컨대 딸은 「새소리」를,아버지는 「멜로디」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최씨는 전화기 안에 간단한 칩만 내장해줌으로써 이같은 수신자 지정전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물론 송신자는 사전에 수신자와 원하는 벨소리를 지정해야 하고 수신자의 전화기도 같은 칩을 내장해 신호를 발신·수신할 수 있어야 한다.최씨는 『전화기 한 대에 10가지 이상의 소리를 가질 수 있다』면서 『팩스와 전화를 연결해 사용하는 사무실이나 식구가 많은 가정에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557­1077∼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