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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성 메르스 환자, 격리 전까지 743명과 접촉 “왜 이런 일이?”

    보성 메르스 환자, 격리 전까지 743명과 접촉 “왜 이런 일이?”

    보성 메르스 보성 메르스 환자, 격리 전까지 743명과 접촉 “왜 이런 일이?” 전남 지역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지난 7일 격리 전까지 총 743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전남도가 명단 파악에 나섰다. 환자 A(64)씨는 지난달 27일 폐렴 증상으로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에서 5시간 동안 진료를 받으며 14번째 확진자(35·5월 30일 확진)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메르스 확진 환자가 거쳐 간 병원 명단 공개를 거부해온 정부 방침 탓에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7일에서야 뒤늦게 전남도를 통해 자가 격리 대상임을 통보하면서 A씨는 지난달 28일부터 11일간 종교행사나 결혼식 등에 참석하며 수백 명과 접촉했다. A씨는 지난달 27일 밤 삼성병원 응급실 진료를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와 광주행 심야 고속버스를 탔으며 28일 새벽 보성 자택에 도착했다. 28일 오전부터는 직원 13명이 근무하는 직장에 정상 출근했고 30일에는 고향집을 찾은 딸 부부와 손님 100여 명이 있던 보성의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31일에는 보성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종교행사에 참석했다. 6월 1일부터 5일까지도 쭉 직장에 출근했으며 이 사이 5월 29일과 6월 1일에는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가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관련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주말인 지난 6일에는 조카 결혼식 참석 차 하객 200여 명이 모인 여수의 한 호텔 예식장에 갔고 20여 명이 모인 친척 집에도 방문했다. A씨는 종교행사에 참석 중이던 지난 7일 오전에서야 전화통화로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됐다는 사실을 최초로 통보받았다. A씨는 바로 자택 격리에 들어갔다가 기침과 미열 증상이 나타나자 이날 오후 6시쯤 국가 지정 격리병원에 입원했다. A씨는 8일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줄곧 병원에 격리 상태에서 10일 2차 검사를 받았고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도는 A씨의 양성 판정 이후 밀접 접촉자인 딸 부부와 마을 주민 30여 명, 결혼식 후 자리를 함께했던 친척 등에 대해 메르스 의심 증세를 확인했으나 아직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한 지 11일, 확진 사실을 확인한 지 8일이 지나서야 A씨에게 격리 조치를 통보하면서 A씨와 가족을 포함한 수백 명을 피할 수 있었던 위험에 빠뜨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7일 이후 A씨의 밀접 접촉자인 가족, 마을 주민, 직장 동료 등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는 전남도의 발표와는 달리 그동안 능동 감시 수준의 모니터링만 이뤄지고 격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점도 불안해하고 있다. 실제 A씨가 8일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후 A씨 부인과 주민들은 자유롭게 왕래를 하며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전남도는 11일 브리핑을 열고 “A씨의 행적을 토대로 파악된 743명의 명단을 확보해 증상을 확인하고 능동감시, 자가 격리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며 휴대전화 위치추적, 병원 진료 기록 등을 추가확인해 또 다른 접촉자가 있는 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성 메르스 환자, 격리 전까지 743명과 접촉 “이동 경로 살펴보니”

    보성 메르스 환자, 격리 전까지 743명과 접촉 “이동 경로 살펴보니”

    보성 메르스 보성 메르스 환자, 격리 전까지 743명과 접촉 “이동 경로 살펴보니” 전남 지역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지난 7일 격리 전까지 총 743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전남도가 명단 파악에 나섰다. 환자 A(64)씨는 지난달 27일 폐렴 증상으로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에서 5시간 동안 진료를 받으며 14번째 확진자(35·5월 30일 확진)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메르스 확진 환자가 거쳐 간 병원 명단 공개를 거부해온 정부 방침 탓에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7일에서야 뒤늦게 전남도를 통해 자가 격리 대상임을 통보하면서 A씨는 지난달 28일부터 11일간 종교행사나 결혼식 등에 참석하며 수백 명과 접촉했다. A씨는 지난달 27일 밤 삼성병원 응급실 진료를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와 광주행 심야 고속버스를 탔으며 28일 새벽 보성 자택에 도착했다. 28일 오전부터는 직원 13명이 근무하는 직장에 정상 출근했고 30일에는 고향집을 찾은 딸 부부와 손님 100여 명이 있던 보성의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31일에는 보성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종교행사에 참석했다. 6월 1일부터 5일까지도 쭉 직장에 출근했으며 이 사이 5월 29일과 6월 1일에는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가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관련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주말인 지난 6일에는 조카 결혼식 참석 차 하객 200여 명이 모인 여수의 한 호텔 예식장에 갔고 20여 명이 모인 친척 집에도 방문했다. A씨는 종교행사에 참석 중이던 지난 7일 오전에서야 전화통화로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됐다는 사실을 최초로 통보받았다. A씨는 바로 자택 격리에 들어갔다가 기침과 미열 증상이 나타나자 이날 오후 6시쯤 국가 지정 격리병원에 입원했다. A씨는 8일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줄곧 병원에 격리 상태에서 10일 2차 검사를 받았고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도는 A씨의 양성 판정 이후 밀접 접촉자인 딸 부부와 마을 주민 30여 명, 결혼식 후 자리를 함께했던 친척 등에 대해 메르스 의심 증세를 확인했으나 아직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한 지 11일, 확진 사실을 확인한 지 8일이 지나서야 A씨에게 격리 조치를 통보하면서 A씨와 가족을 포함한 수백 명을 피할 수 있었던 위험에 빠뜨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7일 이후 A씨의 밀접 접촉자인 가족, 마을 주민, 직장 동료 등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는 전남도의 발표와는 달리 그동안 능동 감시 수준의 모니터링만 이뤄지고 격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점도 불안해하고 있다. 실제 A씨가 8일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후 A씨 부인과 주민들은 자유롭게 왕래를 하며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전남도는 11일 브리핑을 열고 “A씨의 행적을 토대로 파악된 743명의 명단을 확보해 증상을 확인하고 능동감시, 자가 격리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며 휴대전화 위치추적, 병원 진료 기록 등을 추가확인해 또 다른 접촉자가 있는 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성 메르스 환자, 격리 전까지 743명과 접촉 “앞으로 어떻게 되나”

    보성 메르스 환자, 격리 전까지 743명과 접촉 “앞으로 어떻게 되나”

    보성 메르스 보성 메르스 환자, 격리 전까지 743명과 접촉 “앞으로 어떻게 되나” 전남 지역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지난 7일 격리 전까지 총 743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전남도가 명단 파악에 나섰다. 환자 A(64)씨는 지난달 27일 폐렴 증상으로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에서 5시간 동안 진료를 받으며 14번째 확진자(35·5월 30일 확진)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메르스 확진 환자가 거쳐 간 병원 명단 공개를 거부해온 정부 방침 탓에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7일에서야 뒤늦게 전남도를 통해 자가 격리 대상임을 통보하면서 A씨는 지난달 28일부터 11일간 종교행사나 결혼식 등에 참석하며 수백 명과 접촉했다. A씨는 지난달 27일 밤 삼성병원 응급실 진료를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와 광주행 심야 고속버스를 탔으며 28일 새벽 보성 자택에 도착했다. 28일 오전부터는 직원 13명이 근무하는 직장에 정상 출근했고 30일에는 고향집을 찾은 딸 부부와 손님 100여 명이 있던 보성의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31일에는 보성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종교행사에 참석했다. 6월 1일부터 5일까지도 쭉 직장에 출근했으며 이 사이 5월 29일과 6월 1일에는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가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관련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주말인 지난 6일에는 조카 결혼식 참석 차 하객 200여 명이 모인 여수의 한 호텔 예식장에 갔고 20여 명이 모인 친척 집에도 방문했다. A씨는 종교행사에 참석 중이던 지난 7일 오전에서야 전화통화로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됐다는 사실을 최초로 통보받았다. A씨는 바로 자택 격리에 들어갔다가 기침과 미열 증상이 나타나자 이날 오후 6시쯤 국가 지정 격리병원에 입원했다. A씨는 8일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줄곧 병원에 격리 상태에서 10일 2차 검사를 받았고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도는 A씨의 양성 판정 이후 밀접 접촉자인 딸 부부와 마을 주민 30여 명, 결혼식 후 자리를 함께했던 친척 등에 대해 메르스 의심 증세를 확인했으나 아직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한 지 11일, 확진 사실을 확인한 지 8일이 지나서야 A씨에게 격리 조치를 통보하면서 A씨와 가족을 포함한 수백 명을 피할 수 있었던 위험에 빠뜨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7일 이후 A씨의 밀접 접촉자인 가족, 마을 주민, 직장 동료 등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는 전남도의 발표와는 달리 그동안 능동 감시 수준의 모니터링만 이뤄지고 격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점도 불안해하고 있다. 실제 A씨가 8일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후 A씨 부인과 주민들은 자유롭게 왕래를 하며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전남도는 11일 브리핑을 열고 “A씨의 행적을 토대로 파악된 743명의 명단을 확보해 증상을 확인하고 능동감시, 자가 격리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며 휴대전화 위치추적, 병원 진료 기록 등을 추가확인해 또 다른 접촉자가 있는 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천 메르스 환자 동선 공개 “행동 반경 밝힌 이유는 무엇?”

    부천 메르스 환자 동선 공개 “행동 반경 밝힌 이유는 무엇?”

    부천 메르스 환자 동선 공개 부천 메르스 환자 동선 공개 “행동 반경 밝힌 이유는 무엇?” 경기도 부천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1차 양성반응자가 나데 따른 주민 불안을 고려, 이 남성의 구체적인 동선을 공개했다. 7일 부천시에 따르면 6일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주민 A(36)씨는 지난달 26∼28일 서울 강남의 대형병원 응급실에 입원 중인 부친(66)을 병문안했다. 이 병실에는 메르스 14번 환자가 함께 입원해 있었으며 A씨는 자신의 외척 B(61)씨와 사흘간 부친을 돌보다가 대형병원 측으로부터 ‘부친의 임종이 임박했으니 퇴원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에 A씨는 부친을 부천에 있는 병원으로 옮겼고 A씨의 부친은 지난달 28일 저녁 숨졌다. A씨는 부천의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고 나서 30일 벽제화장장에서 부친을 화장해 화성의 공원묘지에 안장했다. 부천시는 A씨가 30일 저녁 처음 오한을 느꼈으며 31일 시흥에 있는 직장에 출근했고 이달 1일 동네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고열 등 증상이 심해진 A씨는 3일 부천 대형병원에서의 진료와 5일 보건소 가검물 채취를 거쳐 6일 새벽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와 함께 서울 강남의 대형병원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부산에 사는 B씨 역시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와 한집에 사는 모친(65)과 동생(35)에 대한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부천시는 우선 A씨가 거쳐 간 시내 병원 3곳과 장례식장에서 접촉한 300여명에 대해 1차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한편 A씨의 동선에 대한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 이번 조사결과로 부천시는 A씨가 병원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첫 지역사회 감염 사례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다. 부천시 관계자는 “메르스 1차 양성반응자의 행동반경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발열과 오한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인근 보건소와 병원 진료를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랑니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천 메르스 환자 동선 공개 “어떤 곳으로 다녔는 지 살펴봤더니…”

    부천 메르스 환자 동선 공개 “어떤 곳으로 다녔는 지 살펴봤더니…”

    부천 메르스 환자 동선 공개 부천 메르스 환자 동선 공개 “어떤 곳으로 다녔는 지 살펴봤더니…” 경기도 부천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1차 양성반응자가 나데 따른 주민 불안을 고려, 이 남성의 구체적인 동선을 공개했다. 7일 부천시에 따르면 6일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주민 A(36)씨는 지난달 26∼28일 서울 강남의 대형병원 응급실에 입원 중인 부친(66)을 병문안했다. 이 병실에는 메르스 14번 환자가 함께 입원해 있었으며 A씨는 자신의 외척 B(61)씨와 사흘간 부친을 돌보다가 대형병원 측으로부터 ‘부친의 임종이 임박했으니 퇴원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에 A씨는 부친을 부천에 있는 병원으로 옮겼고 A씨의 부친은 지난달 28일 저녁 숨졌다. A씨는 부천의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고 나서 30일 벽제화장장에서 부친을 화장해 화성의 공원묘지에 안장했다. 부천시는 A씨가 30일 저녁 처음 오한을 느꼈으며 31일 시흥에 있는 직장에 출근했고 이달 1일 동네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고열 등 증상이 심해진 A씨는 3일 부천 대형병원에서의 진료와 5일 보건소 가검물 채취를 거쳐 6일 새벽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와 함께 서울 강남의 대형병원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부산에 사는 B씨 역시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와 한집에 사는 모친(65)과 동생(35)에 대한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부천시는 우선 A씨가 거쳐 간 시내 병원 3곳과 장례식장에서 접촉한 300여명에 대해 1차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한편 A씨의 동선에 대한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 이번 조사결과로 부천시는 A씨가 병원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첫 지역사회 감염 사례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다. 부천시 관계자는 “메르스 1차 양성반응자의 행동반경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발열과 오한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인근 보건소와 병원 진료를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랑니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천 메르스 환자 동선 공개…어떤 경로로 감염이 됐는 지 자세히 살펴봤더니

    부천 메르스 환자 동선 공개…어떤 경로로 감염이 됐는 지 자세히 살펴봤더니

    부천 메르스 환자 동선 공개 부천 메르스 환자 동선 공개…어떤 경로로 감염이 됐는 지 자세히 살펴봤더니 경기도 부천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1차 양성반응자가 나데 따른 주민 불안을 고려, 이 남성의 구체적인 동선을 공개했다. 7일 부천시에 따르면 6일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주민 A(36)씨는 지난달 26∼28일 서울 강남의 대형병원 응급실에 입원 중인 부친(66)을 병문안했다. 이 병실에는 메르스 14번 환자가 함께 입원해 있었으며 A씨는 자신의 외척 B(61)씨와 사흘간 부친을 돌보다가 대형병원 측으로부터 ‘부친의 임종이 임박했으니 퇴원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에 A씨는 부친을 부천에 있는 병원으로 옮겼고 A씨의 부친은 지난달 28일 저녁 숨졌다. A씨는 부천의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고 나서 30일 벽제화장장에서 부친을 화장해 화성의 공원묘지에 안장했다. 부천시는 A씨가 30일 저녁 처음 오한을 느꼈으며 31일 시흥에 있는 직장에 출근했고 이달 1일 동네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고열 등 증상이 심해진 A씨는 3일 부천 대형병원에서의 진료와 5일 보건소 가검물 채취를 거쳐 6일 새벽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와 함께 서울 강남의 대형병원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부산에 사는 B씨 역시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와 한집에 사는 모친(65)과 동생(35)에 대한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부천시는 우선 A씨가 거쳐 간 시내 병원 3곳과 장례식장에서 접촉한 300여명에 대해 1차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한편 A씨의 동선에 대한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 이번 조사결과로 부천시는 A씨가 병원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첫 지역사회 감염 사례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다. 부천시 관계자는 “메르스 1차 양성반응자의 행동반경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발열과 오한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인근 보건소와 병원 진료를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랑니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천 메르스 환자 동선 공개 “어떻게 감염됐나 경로 추적해보니”

    부천 메르스 환자 동선 공개 “어떻게 감염됐나 경로 추적해보니”

    부천 메르스 환자 동선 공개 부천 메르스 환자 동선 공개 “어떻게 감염됐나 경로 추적해보니” 경기도 부천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1차 양성반응자가 나데 따른 주민 불안을 고려, 이 남성의 구체적인 동선을 공개했다. 7일 부천시에 따르면 6일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주민 A(36)씨는 지난달 26∼28일 서울 강남의 대형병원 응급실에 입원 중인 부친(66)을 병문안했다. 이 병실에는 메르스 14번 환자가 함께 입원해 있었으며 A씨는 자신의 외척 B(61)씨와 사흘간 부친을 돌보다가 대형병원 측으로부터 ‘부친의 임종이 임박했으니 퇴원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에 A씨는 부친을 부천에 있는 병원으로 옮겼고 A씨의 부친은 지난달 28일 저녁 숨졌다. A씨는 부천의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고 나서 30일 벽제화장장에서 부친을 화장해 화성의 공원묘지에 안장했다. 부천시는 A씨가 30일 저녁 처음 오한을 느꼈으며 31일 시흥에 있는 직장에 출근했고 이달 1일 동네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고열 등 증상이 심해진 A씨는 3일 부천 대형병원에서의 진료와 5일 보건소 가검물 채취를 거쳐 6일 새벽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와 함께 서울 강남의 대형병원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부산에 사는 B씨 역시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와 한집에 사는 모친(65)과 동생(35)에 대한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부천시는 우선 A씨가 거쳐 간 시내 병원 3곳과 장례식장에서 접촉한 300여명에 대해 1차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한편 A씨의 동선에 대한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 이번 조사결과로 부천시는 A씨가 병원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첫 지역사회 감염 사례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다. 부천시 관계자는 “메르스 1차 양성반응자의 행동반경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발열과 오한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인근 보건소와 병원 진료를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랑니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건망증/김성수 논설위원

    또 13층을 잘못 눌렀다. 아침에 회사 엘리베이터에서다. 사무실은 11층이다. 13층은 집이다. 집에 가서는 또 11층을 누른다. 번번이 틀린다. 요즘 들어 깜빡깜빡하는 일은 더 잦다. 건망증 탓에 생활습관도 달라졌다. 택시를 타면 꼭 카드로 계산한다. 2년 전 택시에 지갑을 두고 내린 뒤부터다. 휴대전화나 지갑을 가장 많이 두고 내리는 게 택시 안이다. 신용카드로 ‘흔적’을 남겨 두면 나중에 찾는 게 수월하다. 나이 들면 기억력은 당연히 떨어진다. 그런데 갈수록 외울 건 더 많다. 당장 회사에 출근해 기사 입력 프로그램에 접속하려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넣어야 한다. 신문 스크랩 프로그램을 보려고 해도 마찬가지다. 이런저런 인터넷 사이트들은 말할 것도 없다. 숫자와 영문이 섞인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제각각이다. 통일해서 쓰려고 해도 ‘비번’을 바꾸라는 요구는 왜 이리 잦은지…. 탁상 달력 뒤쪽에 바뀐 번호를 적어 두지만 매번 틀린다. 허접한 기억력 탓이다. 그런데도 새벽에 집에 들어갈 때는 각각 8자리나 되는 아파트 1층 현관 비밀번호와 집 전자도어록 비밀번호를 단 한번의 실수 없이 통과하는 ‘신공’을 발휘한다. 술을 끊지 말아야 하나. 김성수 논설위원 sskim@seoul.co.kr
  • [다목적 실용위성 발사 D-1] ‘전천후의 꿈’… 첫 적외선 관측위성 쏜다

    [다목적 실용위성 발사 D-1] ‘전천후의 꿈’… 첫 적외선 관측위성 쏜다

    “교신 준비 완료. 스탠바이!” 24일 오전 7시 8분.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위성종합관제실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평소 4~5명의 개발자가 교대로 출근한다는 관제실에는 50여명의 개발자들이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일제히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26일 오전 3시 8분(현지시간)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우주로 향할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3A호’의 최종 리허설 현장을 찾았다. 개발자들은 러시아와의 시차를 고려해 새벽부터 리허설을 치르고 있었다. 발사 3시간 전에 이뤄질 지상 시스템 점검에서부터 스탠바이 사인, 남극·북극 지상국과의 교신 시뮬레이션, 위성에 명령어를 송수신하는 테스트까지 하루 반나절이 걸리는 리허설은 한치의 느슨함 없이 꼼꼼하게 진행됐다. 아리랑 3A호의 위성체계를 총괄하고 있는 임성빈 다목적실용위성3A호체계 팀장은 “지난해 6월부터 5번이나 진행된 리허설이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면서 “위성을 날려보내고 나면 정말 아무 생각이 없을 것 같다. 우주에 자식을 시집보내는 느낌이다”라고 했다. 직경2m, 높이 3.8m, 폭 6.3m, 1.1t 무게의 아리랑3A호는 국내 최초 적외선 관측 위성이다. 일반 광학 카메라는 날씨가 나쁘거나 밤에는 지상을 찍을 수 없는데, 적외선은 열을 감지해 영상을 촬영하기 때문에 야간에도 열섬 현상, 화산 활동, 공장 가동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아리랑 3A호는 여기에 현재 우주를 돌고 있는 아리랑 3호보다 해상도(70㎝)가 향상된 55㎝급 고해상도 전자광학영상 관측 카메라를 더했다. 이는 아리랑 3A가 지상에 있는 가로·세로 55㎝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임 팀장은 “아리랑3A호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한국은 광학, 레이더, 적외선 등 세 가지 방식으로 한반도를 관측할 수 있게 된다”면서 “광학과 적외선 카메라는 특징이 각각 달라 기계적인 설정을 새로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아리랑 3A는 하루에 두 차례씩 한반도 상공을 지나 지상을 관측하게 된다. 우리가 이미 쏴 올린 아리랑2호와 아리랑 3호는 하루 한 차례 광학 영상을 수집하고 있고 광학과 레이더 관측 카메라를 탑재한 아리랑 5호는 하루 두 차례 영상을 보내온다. 김현수 미래창조과학부 우주기술과 과장은 “아리랑 3A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국내 최고 해상도의 광학렌즈를 통해 도시 열섬현상 등 기후변화 분석, 재해재난, 국토·자원·환경 감시 등에 활용될 고품질 위성영상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랑 3A가 보내온 영상은 상업적, 학문적 목적으로 쓰일 예정이다. 위성 영상 시장은 1992년 미국 정부가 고해상도 위성자료의 상용판매를 허가한 후 비약적으로 성장해 지난해 2조 4500억원(약 13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아리랑3A의 영상은 기본적으로 항우연에서 받지만 판매는 대행할 업체를 모집 선발할 계획이다. 아리랑 3A호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조한 드네프르 발사체에 싣는다. 최종 성공 여부는 약 6시간이 지난 오후 1시 5분쯤 알 수 있는데, 이때 항우연은 대전 지상국과 교신을 통해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한다. 발사과정은 ‘위성분리→위성으로부터 첫 원격자료 수신→태양전지판 전개 성공 여부→위성체 분리 시점의 궤도 정보 획득→최종 운영기준 궤도 안착’ 등 5단계로 이뤄진다. 발사체와 위성이 분리돼 고도 528㎞ 궤도에 진입하는 순간은 14분 53초 뒤. 아리랑 3A가 날개(태양전지판)를 펴고 자체 전력을 생산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발사 후 1시간 27분이다. 발사 장면은 공개되지 않는다.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은 군사 시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리랑 3A를 우주로 실어줄 드네프르 발사체는 일반적으로 야외에 설치 된 발사 패드에 발사체를 수직으로 세워 발사하는 형태가 아닌 보호 덮개로 가려 지하에 수직으로 세워진다. 아리랑 3A는 발사까지 8년 7개월, 2359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다. 대한항공, 한화, 두원중공업 등 민간 기업도 참여했다. 아리랑 3A의 보증 수명은 4년인데 처음 설계된 수명보다 훨씬 오래가는 경우도 있다. 활동을 종료한 아리랑 1호는 보증 수명이 3년이었지만 8년 동안 임무를 수행했다. 실패할 가능성도 있을까. 임 팀장은 “언제든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믿는다”면서 “실패는 의지랑 상관없지만 한 단계 한 단계 철저히 준비했으니 잘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우주산업이 크기 위해서는 개발자들을 믿고 기다려주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발표한 특정분야 기술수준평가에 따르면 한국의 위성 본체 개발기술은 전 세계 8위에 랭크돼 있다. 최고 기술 보유국인 미국과의 기술격차는 13년이다. 위성탑재체 개발기술은 9위로 미국과 18년 차이가 난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미국과의 기술격차 5년), 일본(9년), 러시아(10년), 이스라엘(11년) 순으로 개발 수준이 높다. 대전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안심전환대출 첫날 은행창구 가보니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된 24일 전국 시중은행 영업점은 하루 종일 고객들 발길이 이어지며 북새통을 이뤘다. 연 2%대 최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 푼이라도 이자를 아끼려는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되어서다. 도심의 직장가나 서울 목동, 경기도 일산·분당 등 아파트 밀집지역에서는 대출 조기 소진을 우려한 고객 10여명이 새벽부터 영업점 앞에 줄을 서고 대기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평소 영업점을 찾는 고객 숫자가 적어 번호표 기계조차 마련해 두지 않았던 영업점들은 밀려드는 고객에게 손으로 적은 번호표를 나눠 주기도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전날 “대출 수요가 몰리면 월 한도 제한(5조원) 없이 유연하게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확정 발표가 나오지 않은 탓이다. 이미 4조원 가까이 나가 25일이면 당초 한도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이틀 만에 조기 완판(완전판매)이 확실시되는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 국민은행 남대문로지점을 찾은 양모(38)씨의 손에 들려 있는 번호표는 16번이었다. 양씨는 “출근 직후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근처 영업점에 갔는데 대기번호가 32번이어서 부랴부랴 이곳으로 왔다”며 “영업점에 와서야 월 대출 한도가 풀릴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미리 대출을 신청해 놔야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로 오전과 점심시간에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영업점은 상담까지 대기시간이 최대 3시간까지 걸렸다. 명동 인근의 A은행 영업점을 방문한 안모(48)씨는 “은행 문 열기 전에 왔는데도 꼼짝 못하고 3시간째 기다리고 있다”며 “번호표 순서대로 영업점에서 전화를 해 주면 대기시간 동안 외부에서 업무라도 볼 수 있는데 답답하다”며 영업점에 항의를 했다. 업무 중 짬을 내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들은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그냥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자격조건(대출 실행 1년이 넘은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또는 고정금리 대출 중 이자만 상환하는 경우)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영업점을 찾았다가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고객도 적지 않았다. 농협은행 서대문 본점영업부에서 상담을 받은 이모(55)씨는 “현재 연 4%대 고정금리 대출을 쓰고 있는데 대출 금리를 깎아 준다는 얘기만 듣고 영업점에 왔다가 대출을 거절당했다”며 “고정금리 대출자도 이자가 부담스러운데 왜 차별을 당해야 하느냐”고 항의했다.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에 부담을 느껴 대출 신청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김모(58)씨는 “대출 원금 2억원의 이자만 매달 60만원 가까이 상환하고 있는데 안심전환대출은 매달 원리금 120만원을 내야 한다더라”며 “월 소득이 불규칙해 감당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슬기 우리은행 상계역지점 계장은 “소득 수준이 낮거나 다가구·다세대 밀집지역 거주자는 연 4~5%대 변동금리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상당수”라며 “부실 위험이 높아 (대출 전환이) 가장 필요한 고객군이지만 원금을 같이 상환하는 게 부담스러워 상담만 받고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안원경 인턴 기자 cocang43@seoul.co.kr
  • 잡스, 팀 쿡 母에게 직접 전화 건 사연

    잡스, 팀 쿡 母에게 직접 전화 건 사연

    故스티브 잡스의 새 전기인 ‘스티브 잡스 되기’(Becoming Steve Jobs)에서 현 애플 CEO인 팀 쿡과 잡스의 알려지지 않았던 인연이 소개됐다. 포춘 편집장이었던 브렌드 슐렌더와 릭 테트젤리가 공동집필한 이 책에는 스티브 잡스가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팀 쿡에게 애플 CEO자리를 권할 당시, 팀 쿡의 어머니에게 직접 전화를 건 사연이 담겨 있다. 팀 쿡은 이 책에서 “스티브 잡스는 귀찮을 정도로 내게 사회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루는 스티브 잡스가 잘 알지도 못하는 내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 내가 매우 힘들게 일을 하고 있으며, 나에게는 더 많은 사회생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와 직접 통화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찾았다”면서 “스티브 잡스는 내게 가족의 중요성과 사회생활의 중요성을 귀찮을 정도로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팀 쿡은 ‘일 중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빡빡한 일상을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일 새벽 3시 45분에 기상하고 곧장 이메일을 체크한 뒤 새벽 5시에 운동, 새벽 6시 30분에 출근해 일을 시작하며 반드시 밤 9시 30분~10시 사이에는 잠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팀 쿡은 또 스티브 잡스가 자신에게 애플의 CEO가 되어 달라고 말한 정확한 날짜와 상황을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8월 11일, 내가 잡스의 집에 갔을 때, 잡스는 내개 애플 CEO자리를 맡아달라고 했다. 내가 ‘언제부터’ 냐고 묻자 그는 ‘당장’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팀 쿡이 스티브 잡스에게 간 이식을 제안했으나 잡스가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완강한 거부 의사를 밝힌 사연 등도 소개됐다. 한편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담은 ‘스티브 잡스 되기’는 현지시간으로 24일 출간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해고 걱정 없이 일하고 싶은데… 하청 준 서울시 관리책임 없나”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해고 걱정 없이 일하고 싶은데… 하청 준 서울시 관리책임 없나”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신청사 로비. 버스중앙차로 정류장 청소노동자 9명이 이곳에서 농성을 시작한 지도 36일이 지났다. 농성 현장을 오가는 김영일(44)씨는 지금도 자신의 처지가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투쟁’, ‘농성’, ‘파업’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그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만 안전한 곳에서 해고 걱정 없이 일하고 싶다는 소망뿐이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상고를 졸업한 김씨는 22세 때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아버지가 중학교 3학년 때 고혈압으로 쓰러지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김씨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았다. 공장에도 취업해보고, 막노동도 해봤지만, 돈을 모으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운전을 시작했다. 공장에서 찍어낸 벽돌을 1.5t 트럭에 실어 공사 현장에 배달하는 일부터 했다. 새벽 5시부터 밤 9시까지 일하면서 2주에 한 번 쉬었다. 그렇게 한 달에 120만원씩 벌었다. 그럭저럭 생계를 이을 순 있었지만, 안정적인 직장이 필요했다.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 2010년 대한통운에 취직했다. 도봉구의 물류창고에서 짐을 부려 대전까지 배송하는 일을 맡았다. 오후 9시에 출근해 아침 7시에 퇴근했고, 월 280만~300만원을 벌었다. 하지만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대한통운이 CJ GLS와 통합되면서 김씨는 정리해고 대상이 됐다. 새 직장을 구하던 김씨는 지난해 2월 서울시 버스중앙차로 정류장을 청소하는 용역업체(에버가드)에 취직했다. 실질적인 원청에 해당하는 서울시가 버스정류장 시설물 설치·관리(하청)를 맡긴 JC데코라는 업체의 재하청 업체다. 버스가 다니지 않는 새벽에 일하면 되기 때문에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입사 때 관리자를 제안받았지만, 현장을 알아야 제대로 할수 있을 것 같아 청소부터 시작했다. 3개월만 체험해 보겠다고 시작한 일이 그에게는 ‘늪’이 됐다. 정류장 청소는 오후 10시에 시작해 다음날 오전 7시에 끝난다. 2인 1조로 하루 12곳의 정류장을 청소했다. 이동시간(10~15분)까지 포함하면 빠듯했다. 업무량은 너무 많았고, 김씨와 동료들은 크고 작은 부상과 감기몸살에 시달렸다. 정류장 지붕을 청소할 때는 안전장비 하나 없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고, 음주 및 과속차량의 위협에도 무방비로 노출됐다. 육체적 고통보다 힘든 건 ‘훈련소 조교’ 뺨치는 관리자들의 행태였다. 김씨는 아직도 몸서리가 쳐진다고 했다. 동료들이 정류장 청소를 마치고 다음 정류장으로 이동하면 관리자들이 뒤따라와 청소 상태를 점검했다. 하얀 면장갑을 끼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정류장 틈새마다 손을 집어넣어 문질렀고, 먼지가 나오면 어김없이 다시 청소를 하도록 했다. 하지만 김씨와 동료들은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기 때문에 불합리한 일이 있더라도 참아야만 했다. 참다못한 김씨와 동료들은 지난해 4월 사측에 불만을 제기했다. 과도한 업무량을 줄이고 지나친 감시를 자제해달라는 것. 돌아온 건 보복뿐이었다. 5월부터 하루 청소량이 정류장 15곳으로 늘었고, 앞장서 민원을 제기한 동료 세 명은 집중 감시에 시달렸다. 결국 청소노동자들은 7월 말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버스중앙차로분회를 결성했다. 노사의 대립은 이어졌다. 노조는 7월말 과중한 작업량 등에 대해 서울시에 민원을 제출했다. 사측은 노조 간부들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했다. 10월에는 23명을 해고했다. 서울시의회의 도움으로 잠시 복직했다. JC데코의 위임을 받은 에버가드는 고용 승계와 임금 인상, 과도한 업무량 조정 등을 포함한 협약을 노조 측과 맺었다. 하지만 JC데코는 12월 말 에버가드와 도급계약이 끝나자 전격적으로 D사 등 세 곳과 계약을 맺었다. 김씨 등은 D사 소속으로 고용승계가 됐지만, 거기까지였다. 업체는 노동자들에게 에버가드와 맺었던 협약은 무효라고 통보했다. 수습기간 3개월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동료 최모씨가 지난해 12월 마포구의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생활고와 신병비관 탓에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동료는 급성 백혈병으로 쓰러졌다. 노조 측은 백혈병 발병이 청소과정에서 사용하는 ‘세정액’과 무관하지 않다고 호소했다. 겨울에 세제가 얼지 않도록 넣는 첨가물에 메탄올 성분이 포함돼 암을 유발했다는 것. 노조 측은 세정제의 위험성을 지난해 9월부터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했지만, 올 1월에야 세정액은 전량 회수됐다. 김씨를 비롯한 동료들의 요구는 JC데코에서 직접고용을 하고 실제 사용자에 해당하는 서울시가 관리·감독 책임을 다하라는 것뿐이다. 근본적으로는 버스중앙차로제를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던 2003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과 JC데코가 맺은 일련의 협약서가 작성된 과정에서 미심쩍은 부분들을 규명하라는 것이다. 협약서에서 서울시는 JC데코 측의 재하청을 용인했다. 당시 시민사회단체들은 버스 이용자들의 안전과 편리성보다는 JC데코 측의 광고독점권을 보장하는 데 급급했던 계약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서울시는 당시 계약서가 어떻게 작성됐는지 파악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어찌 됐든 버스중앙차로 정류장은 서울시 세금으로 운영되는 건데, 이렇게 무책임하게 운영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김씨는 서울시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富] “막노동마저 없을 때 더 많아… 가난 대물림” “살 만한데도 아기 셋 뒀다고 보육료 주더라”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富] “막노동마저 없을 때 더 많아… 가난 대물림” “살 만한데도 아기 셋 뒀다고 보육료 주더라”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를 취재하면서 만난 상위 1% 부유층과 하위 9.1% 절대빈곤층은 의외로 서로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너무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다 보니 만날 기회가 거의 없고, 그래서 서로를 마치 ‘딴 세상’에 사는 것처럼 인식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상위 1%와 절대빈곤층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탈리아 명품 수입업체 ‘에트로’ 대표인 이충희(60)씨는 자수성가해 상위 1%로 도약한 사업가다. 그는 6·25 전쟁 직후 태어나 가난한 윤리 교사였던 아버지 밑에서 8남매가 자란 탓에 배를 주린 날이 많았다. 대학 졸업 후 특급호텔 면세점장을 거쳐 1993년 명품 수입업을 시작해 성공한 그는 장학재단을 설립했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에 가입하는 등 활발한 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독신인 김동민(45)씨는 충남 서산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무작정 상경해 노숙과 쪽방 생활을 하며 구두닦이와 신문팔이 생활을 전전했다. 현재 서울의 한 매입임대빌라에서 살면서 한 달 수입이라고는 열흘 정도 공사장에서 일용직 노동을 해 버는 80만~90만원이 전부인 전형적 절대빈곤층이다. 두 사람이 지난 16일 서울신문사 회의실에서 김상연 특별기획팀장의 사회로 진행된 대담에서 공감과 이견 사이를 오가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사회자) 평소 빈부 격차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김동민(이하 김) 없는 사람은 너무 없고 있는 사람은 차고 넘치는 현실이다. 나 같은 서민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소득으로 한 달을 버텨야 한다. 빈곤층은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도 올라갈 가능성은 없고 현상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떨어지기만 하는 것 같다. -이충희(이하 이) 빈부 격차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있는 문제다. 특히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빈부 격차는 필연적으로 벌어진다. 결국 빈부 격차를 사회현상으로 받아들이고 노력을 통해 가난에서 벗어나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빈곤에서 탈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만약 노력을 통해 현 세대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다음 세대라도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한다. 나도 어릴 때 배급쌀을 받아 먹을 만큼 형편이 어려웠지만 교사였던 아버지가 대학 등록금을 내 주신 덕에 가난에서 벗어났다. -김 노력해서 돈을 벌고 적금도 넣고 재산을 불리면 좋다. 그런데 열심히 돈을 벌면 물가가 그만큼 올라버리니 돈을 모을 여유가 없다. 예를 들어 담뱃값만 보자. 이 대표님은 담배를 태우시나. -이 피우지 않는다. -김 나는 피운다. 담배는 서민의 기호식품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가격이 하루아침에 2500원이나 오르니 힘들다. 서민들은 “안 오르는 건 내 월급밖에 없다”고 한다. 조금씩 저금해서 돈을 모으면 물가가 그만큼 올라가 저축한 효과가 없어진다. -이 4000원 하는 커피값을 30년간 모아 복리이율을 적용하면 2억 1400만원이 된다. 4500원 하는 담뱃값을 모아도 마찬가지다. 나는 20여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통장에 있는 800만원으로 장사를 시작했다. 이후 최대한 돈을 안 쓰려고 노력했다. 출장 갈 때는 코펠을 갖고 다니며 라면을 끓여 먹고 중국집에 가도 백반 시켜 자차이(중국식 채소 반찬)와 함께 먹는 게 전부였다. 그렇게 10년을 안 쓰니까 돈이 모이더라. 버는 건 내 마음대로 안 될 수 있지만 쓰는 건 의지로 조절할 수 있다. -김 나도 ‘담뱃값을 모아 볼까’ 하는 생각을 안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몸 쓰는 노동을 하면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 공사장에서 힘들 때 담배 한 대 피우며 쉬는 게 유일한 낙이다. 막노동하고 오면 너무 힘드니까 저녁에 술 한잔 하게 되고 그러면 아침에 술이 깨지 않아 일을 나가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서 여태껏 모아 둔 돈이 없다. 노후를 생각하면 저축해야 하는데 저축하는 습관도 안 돼 있고 월세, 공과금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사교육비가 워낙 많이 들어 빈부의 대물림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인데. -이 사실이다. 예전에는 다들 어려웠다. 그래서 누구든 조금만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이제는 가정 형편이 전체적으로 좋아졌고 경쟁이 심해졌다. 있는 집에서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해외연수를 보낸다고 하지 않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없는 사람이 부자 될 수 있는 방법은 여전히 교육밖에 없다. 공부하는 데 돈이 많이 들어가긴 하지만 독서와 어학 공부는 자기 노력으로 할 수 있다고 본다. 내 나이가 올해 환갑인데 요즘도 오전 5시 30분이면 일어나서 7시면 출근한다. 사무실 책상과 집, 차에 각각 돋보기를 두고 한 달에 책 2~3권씩은 읽는다. 독서는 내가 사회에서 버틸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다. 정부에서 복지를 강조한다고 해도 결국 밥 굶는 사람에게 밥 한 끼 주는 수준일 뿐이다. 결국 내가 부지런해야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다. -김 가난한 사람이 학력까지 떨어지면 가난에서 벗어나기가 아주 어렵다. 나처럼 배운 게 없으면 공사장에서 막일 하는 것 말고는 다른 할 일이 없다. 그마저도 꾸준히 일감이 있는 게 아니다. 겨울철에는 공사는 없는데 일하려는 사람은 많아서 일주일에 1~2일밖에 일하지 못한다. 한 달에 10번 일하면 많이 한 건데 수입은 80만원 정도밖에 안 된다. →빈곤층을 위한 복지 정책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나. -김 한참 부족하다. 최근 지적장애인 언니를 혼자 돌보며 어렵게 살던 20대 여성이 자살한 사건도 있지 않았나. 박근혜 정부가 서민 정책을 펴겠다고 했는데 담뱃값 올리는 것만 봐도 더 이상 못 믿겠다. 없는 사람은 없어서 세금을 못 낸다. 있는 사람이 조금 더 내서 없는 사람과 어울려 살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이 기본적으로 복지는 확충해야 한다. 문제는 재정이 어느 정도 받쳐 줄 수 있느냐다. 없는 사람에게 복지 혜택이 집중돼야지 모두에게 무상보육이나 무상급식을 하면 실제 필요한 사람의 몫은 줄어든다. 선별적 복지로 가야 한다. 내 딸이 아기가 3명인데 매달 국가에서 보육료를 받는다고 한다. 왜 우리 딸처럼 살 만한 사람에게까지 돈을 주는지 모르겠다. →가난한 사람을 두고 ‘게으르다’고 하거나 부자에게 ‘운이 좋다’고 하는 등 부정적 고정관념도 있는데. -김 ‘게으르니까 가난하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이 대표님이 새벽 5시에 일어난다고 했는데 막노동하는 사람 중에도 새벽 2~3시에 일어나는 사람이 많다. 일감 구하러 새벽 인력시장에 나가거나 폐지를 주워야 하니까. 열심히 하면 대가가 따라와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서민은 계속 서민일 뿐이다. 부자는 그만큼 노력해서 부를 쌓았다는 생각도 들지만 돈이 돈을 낳는 것 같기도 하다. -이 부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반박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부자가 그냥 된 게 아니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물론 재산을 물려받은 사람도 있지만 고생 끝에 부를 쌓은 사람도 있다는 걸 인정해 줬으면 한다. 부자를 보면 어떻게 부자가 됐는지 배우려고 할 필요가 있다. →빈부 격차 해소를 위해 부유층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 부를 자녀에게 상속해 주고 싶은 욕구는 본능이긴 하지만 재산의 일정액을 사회에 환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부유층 사이에서 이런 인식이 점점 더 퍼질 것이라고 낙관한다. 일례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4년 전엔 40~50명뿐이었는데 지금은 700명을 넘어섰다. -김 일부 공감한다. 그런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부유층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요즘 ‘땅콩회항’ 등 갑질 횡포 뉴스를 보면 그런 생각이 더 든다. →빈부 격차 해소를 위해 고소득층의 세금을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 부자들에게 과세해서 나눠 쓰자는 얘기에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아무리 부자여도 자기 돈의 5%도 못 쓰고 죽으니까. 한 끼 먹는 데 드는 비용은 다르겠지만 김 선생님이나 나나 세 끼 밥 먹는 건 똑같다. 문제는 지나친 과세가 근로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데 있다. -김 기업 운영하시는 분들이 세금을 얼마나 내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같은 저소득층도 공과금이 밀리면 통장에 몇 푼 안 되는 돈을 지급정지시켜 못 쓰게 한다. 많이 버는 분들이 세금을 더 냈으면 좋겠다. →오늘 대담을 통해 생각이 달라진 게 있나. -이 김 선생님 말씀을 들어 보니 가난을 벗어나기가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일하고 싶어도 일할 기회가 없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다. -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적지만 100만원이라도 벌면 반의 반 정도는 저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대근 송수연 기자 dynamic@seoul.co.kr
  • 35. 그땐 그랬지(5) 커피 마신 스님, 돈 대신 목탁만 쳐줬다가…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35. 그땐 그랬지(5) 커피 마신 스님, 돈 대신 목탁만 쳐줬다가…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독자들의 성원 속에 연재되고 있는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은 1960~70년대 독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생활 속의 사건 기사들을 모아 <그땐 그랬지>라는 코너로 소개합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사건 소품 기사들을 통해 당시의 사회상과 생활상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부 표현은 요즘 상황에 맞게 수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 ▒▒▒▒▒▒▒▒▒▒▒▒▒▒▒▒▒▒▒▒ 35.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그땐 그랬지(5) 커피 마신 스님, 돈 대신 목탁만 쳐줬다가… 커피 마신 스님, 돈 대신 목탁만 쳐줬다가… 5일 오후 6시쯤 부산 서면의 한 다방에 승복을 입은 스님 한 분이 들어와 의자에 앉더니 점잖게 커피를 한잔 시켜 마시고는 엄숙히 목탁을 서너번 두드린 뒤 아무 말 않고 홀연히 다방을 따났다. 찻값을 받지 못한 다방 아가씨가 스님을 뒤쫓아 가 승복 자락을 붙잡고 늘어지며 찻값을 요구하자 스님 왈, “복을 많이 빌어 주었는데 무지하게도 찻값을 받으려 하느뇨?”라며 호통. 때마침 지나가던 불교신도 한 사람이 대신 찻값을 물어주어서 무사히 사태는 수습되었다나. 나무아미타불! -1970년 3월 15일자 ▒▒▒▒▒▒▒▒▒▒▒▒▒▒▒▒▒▒▒▒ 냇가서 목욕하며 물장난한 옆사람, 알고보니 ‘경악’ 경남 창녕에 사는 안모(21)양은 냇가에서 목욕을 하다가 큰 망신을 당했는데.... 7일 저녁 7시쯤 안양은 친구 3명과 함께 동네앞 냇가로 목욕을 갔는데 어둠이 깔리자 안양은 옆에 있는 사람이 친구인 줄 알고 껴안고 물장난. 머리칼을 잡아보니 기다란 장발이어서 마음 놓고 친구에게 주물림을 당하다가 한참뒤 상대방을 껴안은 다음 가슴깨를 더듬었더니 어럽쇼, 운동장처럼 밋밋. 기겁한 안양은 날 살리라고 도망쳤는데 알고보니 동네 장발족 총각들이 슬쩍 끼어들어 처녀행세로 재미를 봤다는 것. -1972년 8월 20일자 ▒▒▒▒▒▒▒▒▒▒▒▒▒▒▒▒▒▒▒▒ 여관 침대밑에 몰래 숨어 현장보고 돈 훔치다 결국… 남녀가 재미보는 현장을 훔쳐보고 물건까지 슬쩍하려던 20대 얌체가 철창신세.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6월23일 동대문구의 한 K여관 객실에 숨어들어가 침대 밑에 숨었다가 투숙한 손님의 물건을 훔쳐 나오려던 서모(23·인천)씨를 야간 주거침입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서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10시 30분쯤 K여관 바로 옆에 있던 여인숙에 1차로 투숙한 뒤 팬티와 러닝셔츠만 입은 채 K여관의 비상구를 통해 3층으로 올라가 304호 침대밑에 숨어 있었다. 이방에 투숙한 최모(49)·김모(23·여)씨가 잠이 들자 다음날 새벽 3시 30분쯤 최씨가 벗어놓은 옷에서 현금 10만원을 훔쳐 달아나려다 인기척에 놀라 깨어난 최씨에 의해 붙잡힌 것. 서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우리 집인 줄 알고 그랬다”고 엉뚱한 변명. 그러나 서씨가 투숙했던 여인숙 주인은 서씨가 한달전부터 새벽 3~4시쯤에 나타나 여관쪽 방을 기웃거렸다고 진술. 한편 최씨의 고함소리에 잠에서 어난 김양은 너무나 놀란 나머지 5분 정도 기절을 했다가 최씨의 인공호흡으로 겨우 깨어났다고. -1985년 7월7일자 ▒▒▒▒▒▒▒▒▒▒▒▒▒▒▒▒▒▒▒▒ 아수라장 된 2중 결혼식의 현장 내연의 처가 있는 청년이 묘령의 아가씨와 결혼식을 올리려다 정체가 발각돼 예식장이 아수라장이 되었는데. 부산의 한 회사 경리과장인 김모(29)씨는 동거중인 홍모(26) 여인에게 “회사에 출근한다”고 속이고 집을 나와 엉뚱하게 예식장으로 출근(?), 결혼식을 올리려다 이런 사고를 빚은 것. 자기 남편이 결혼식을 올린다는 기별을 듣고 허둥지둥 달려온 임신 9개월의 홍 여인은 웨딩마치를 듣자 그만 넋을 잃었고 새 신부 아버지 송모씨는 3층 계단에서 2층 계단으로 떨어져 실신. 가끔 일어나는 중혼극(重婚劇)이긴 하지만 정말 왜들 이러실까? -1969년 11월 23일자 ▒▒▒▒▒▒▒▒▒▒▒▒▒▒▒▒▒▒▒▒ 재혼 위해 산 처를 죽었다며 사망신고한 패륜男 딴 여자와 살기 위해 멀쩡히 살아 있는 본처를 사망신고까지 한 패륜 남편이 꼬리를 잡혔다. 지난 20일 공문서 부실기재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A(38·전남 함평)씨는 10년 전 결혼해 엄연히 살아있고 3형제까지 둔 본처 B(35·무안)씨를 1969년 2월 15일자로 사망신고. 그리곤 C(27·목포) 여인과 재혼해 12월 4일자로 다시 혼인신고 한 것이 본처에게 들켜 쇠고랑을 차게 됐다. -1970년 3월 8일자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이하나 리포터, 전현무 새벽에 전화해 무슨말 했기에..“숨 넘어갈 것 같다”

    이하나 리포터, 전현무 새벽에 전화해 무슨말 했기에..“숨 넘어갈 것 같다”

    ‘이하나 리포터’ 이하나 리포터가 방송인 전현무의 급작스러운 미션을 수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전현무는 4일 오전 MBC라디오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 방송 도중 이하나 리포터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바로 일어나서 경인고속도로를 지나 방송이 끝나는 9시 이전까지 상암에 도착하라”는 미션을 전했다. 이는 ‘전 국민 지각방지 프로젝트’ 코너에서 진행된 깜짝 미션. 이하나 리포터는 방송 종료 직전인 8시 57분쯤 생방송이 진행되는 상암 MBC 스튜디오에 도착하며 미션을 성공했다. 이하나 리포터는 스튜디오에 도착한 후 “숨이 넘어갈 것 같다. 아침 출근길은 너무 힘들다”며 “여러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청취자들에게 인사했다. 이하나 리포터는 MBC 라디오 ‘2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에 출연했다. 사진=MBC라디오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이하나 리포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月10만원이라도 저축 쪽방의 재테크는 희망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절대 빈곤층의 재산 관리

    月10만원이라도 저축 쪽방의 재테크는 희망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절대 빈곤층의 재산 관리

    경기 하남시에 사는 싱글맘 A(39)씨는 세 자녀 명의로 한 달에 총 10만원의 생명보험료를 내고 있다. 저축성 보험이라 비상시에 대비하면서도 돈까지 모을 수 있다. 여기에 가급적 매달 10만원씩 저축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 팍팍한 살림 탓에 아직까지 100만원밖에 모으지 못했다. 그러나 A씨는 아라비아 숫자 ‘0’이 6개 일렬로 찍힌 통장 잔고를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 보험료와 저축액을 합해 매달 많아야 20만원이 나가는 정도지만 A씨에게는 쥐꼬리만 한 수입의 6분의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돈이다. A씨의 한 달 수입은 월 130만여원의 기초생활보장수급비가 전부다. 이 중 지금 살고 있는 15평 빌라 월세로 41만원이 나간다. 여기에 생후 8개월인 막내딸이 쓰는 기저귀 등 육아용품으로 20만원, 본인과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쓰는 휴대전화 요금으로 10만원, 아들의 태권도 학원비 12만원, 큰딸(4살)의 어린이집 특별활동비 8만원 등이 더해진다. 식비로는 20만원 정도 쓴다. 수급권자로서 전기나 수도 등 각종 공과금 할인 혜택을 받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A씨는 “가족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저축을 하지만 ‘그 돈이면 큰아이를 학원에 보낼 수도 있는데’ 하는 고민이 떠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사는 간호조무사 B(45·여)씨도 매달 15만원의 정기 적금을 붓는다. 간호조무사 월급 135만원에 주말 일본어 과외로 버는 24만원, 정부에서 극빈층 모자 가정의 초등학생 이하 자녀에게 한 명당 5만원씩 지급하는 지원금까지 합쳐 B씨의 한달 총수입은 174만원이다. B씨는 “고등학생을 포함한 자녀 4명과 함께 어떻게든 먹고살기 위해 매일 전쟁을 벌이지만 저축마저 안 하면 살아갈 의욕을 잃을 것 같다”고 했다. B씨의 간호조무사 업무 시간은 오전 7시 20분부터 오후 7시까지다. 출퇴근 시간까지 합치면 하루 14시간 넘게 일에 쏟아붓고 있다. 토요일은 쉬지만 일요일에는 격주로 출근한다. 이렇게 해서 매달 30만원의 월세 외에도 전기비, 수도비 등으로 30만원을 낸다. 한창 크는 아이들은 무섭게 먹는다. 아무리 못해도 식비로 60만원은 써야 한다. 둘째와 셋째 태권도 학원비로 19만원, 막내 어린이집 독서교실 비용으로 5만원을 쓴다. 중계동의 판자촌 ‘백사마을’에서 부인과 함께 살고 있는 C(73)씨도 없는 살림 가운데서도 조금씩을 쪼개 저축하고 있다. 매달 부부가 받는 노령연금 40만원과 조금씩 나오는 국민연금이 수입의 전부다. 이 중 20만원을 매달 은행에 넣고 있다. 좀 더 괜찮은 곳으로 집을 옮기고 싶어서다. C씨는 “우리도 이제 제대로 된 전세를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돈을 조금씩 비축하는 중”이라며 “서울을 벗어나면 전세가 좀 싸니까 꾸준히 모으면 이사를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여기 사는 사람들이 다 어렵게 살지만 그래도 좋은 곳으로 전세를 얻어갈 꿈을 가진 사람도 있다”고 했다. C씨는 현재 살고 있는 판잣집에 1500만원의 보증금을 집주인한테 주고 들어왔다. 전세 보증금 격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보통의 전세 개념은 아니다. 비가 새고 무너질듯한 낡은 집에 집주인이 1500만원만 받고 사실상 무한정 살도록 한 것이다. 그러니 일반 전세와 달리 집 수리도 다 C씨의 돈으로 해야 한다. 그는 “그래도 다른 데 가면 못해도 7000만~8000만원은 줘야 전세를 얻는데 여기는 이렇게 (구호단체에서) 연탄도 날라 주고 하니 당장 어려운 사람들한테는 이런 데가 없다”고 했다. C씨는 매달 두 부부 휴대전화(폴더폰) 요금과 식비 등을 빼면 특별히 나가는 돈이 없어 저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앞에서 소개한 세 사람의 경우와 같이 하루하루 먹고살 일을 걱정해야 하는 절대빈곤층 중에서도 없는 돈을 쪼개 저축하는 가구가 서울신문 취재 결과 아주 적게나마 있었다. 내일에 대한 희망마저 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빈곤층 중에서도 남성보다는 여성이 저축을 하는 사례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부천시오정노인복지관 관계자는 “할머니들은 기초생활수급자라도 수급비를 통장에 알뜰하게 모아 두지만 할아버지들은 며칠 만에 다 써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서대문구에 사는 극빈층 남성 D(44)씨는 한때 지방 공사현장이나 양계장 등에서 일할 때는 한 달에 400만원을 벌기도 했다. 하지만 주머니에 일단 돈이 들어오면 남김 없이 쓰는 습성 탓에 돈을 모으지 못했다. 한 달 수입이 90만원에 불과한 요즘도 그는 주머니 사정이 좀 괜찮다 싶으면 한 그릇에 3만원이 넘는 ‘전복 삼계탕’을 사먹는다. 배우자가 없는 D씨는 돈을 관리해 주는 사람이 주변에 없을 뿐 아니라 돈에 대한 개념도 익히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건강이 안 좋아져 일을 못할 때를 대비해 돈을 쌓아 둬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저축 습관이 들지 않아 주머니에 일단 돈이 들어오면 쓰는 편”이라고 했다. D씨는 한 달 평균 10일 정도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한다. 날씨가 나쁘거나 일자리가 바로 나타나지 않아 더 많은 날을 일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일당 10만원에서 직업소개소 소개비로 1만원을 뗀 9만원이 그의 하루 수입이다. 매달 생활비는 40만~50만원 정도 들어간다. 현재 살고 있는 빌라 임대료는 월 17만원. 지난해 11월에 전기비 3만 1050원, 수도비 1만 2950원, 디지털TV 요금 3만 2890원, 도시가스 요금 3100원을 썼다. 이를 함께 사는 지인과 나눠 낸다. 식료품과 각종 용품 등을 사면 남는 돈은 매달 10만원 정도인데 이 돈은 PC방 요금 등 여가 비용으로 쓴다. 하지만 남녀를 막론하고 최저생계비 이하의 생활을 이어가느라 허덕이는 다수의 빈곤층에게 저축은 ‘사치’에 가깝다. 경기 부천시 원미구에 사는 E(65·여)씨의 최근 한 달 수입은 50만원이 채 안 된다. 이 돈으로 초등학교 6학년과 2학년인 손자 2명과 연명하는 처지다. 노령연금 20만원과 복지단체의 조손가정 지원금 24만원이 전부다. 노령연금이 나오기 전에는 한 달에 10만원으로 생활한 적도 있다. E씨는 한겨울에도 가스 난방을 하지 않는다. 대신 잘 때만 전기장판을 잠시 튼다. 가스비는 1000원 이하, 전기비와 수도비도 각각 1만원 남짓만 나온다. 식비는 아무리 안 먹어도 한 달에 20만원은 써야 한다. 동네 마트의 ‘떨이 상품’을 주로 산다. 그나마 주변의 도움이 있어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 지역 복지관에서 밑반찬을 지원받고 10㎏에 2만 2900원 하는 정부미를 동사무소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D) 증세를 보이는 큰손자는 초등학교 교사의 지원으로 매달 8만원을 내야 하는 태권도를 무료로 다닌다. 작은손자는 전에 다니던 어린이집 원장이 철마다 옷을 사준다. E씨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2010년 이전에는 매달 20만원 정도 저축을 했지만 이젠 다 까먹고 남의 얘기가 돼 버렸다”고 했다. E씨의 현재 생활형편만 보면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가 되고도 남지만 지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에 땅이 조금 있기 때문이다. E씨는 “남편이 사망하면서 유산으로 나하고 두 아들한테 공동 명의로 땅이 상속됐다”며 “그러나 아들들이 사이가 안 좋은 데다 작은아들은 감옥에 들어가 있어 땅을 처분하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했다. 경기 광명시에 사는 F(91·여)씨도 노령연금 20만원에 공장에 다니는 손녀딸이 보내주는 30만원 등 50만원으로 근근이 생활한다. 이 돈으로 인근에 사는 수양딸이 F씨를 봉양한다. 매달 각종 약값만 10만원이 나간다. F씨는 “젊었을 때 장사하러 돌아다니느라 하도 고생을 해서 골다공증에 걸려 파스 없이는 한시도 못 견딘다”면서 “여기에 우울증약과 우황청심환 등을 사면 남는 돈이 없다”고 했다. 빈곤층의 경우 상속은 꿈도 못 꾼다.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현실은 이를 종종 배반한다. 부천에 사는 독거노인 G(82)씨는 자식들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 60대인 두 아들이 변변한 직업이 없는데도 매달 그에게 10만원씩 부쳐 준다. 음식은 주말마다 집에 들르는 둘째 며느리 몫이다. 의복 역시 복지관에서 얻어 입거나 며느리가 가져온 옷을 입는다. G씨의 한 달 수입은 노령연금 20만원과 아들들이 부쳐 주는 돈을 합해 30만원이 전부다. 한때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10여평의 집도 갖고 있었지만 부인 병치레 등으로 다 날렸다. G씨는 “노령연금으로 가스비 등 각종 공과금을 내면 남는 게 없다”고 했다. 어렵게 사는 와중에 자식들로부터 부양은 못 받을망정 시달림을 받는 노인들도 보인다. 강남구 개포동의 판자촌 ‘구룡마을’에 사는 70대 후반의 H씨는 “가끔씩 자식들이 찾아와서 (그나마 있는 돈을) 싹 뒤져서 가져간다”면서 “그래봤자 워낙 가진 돈이 없으니 가져가는 돈도 별로 없다”고 했다.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기자 douzirl@seoul.co.kr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사는 300억원대 자산가 H(92)씨는 구순(九旬)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 새벽 빠짐없이 일어나 외신을 꼼꼼히 챙겨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CNN 등 방송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경제 전문지도 태블릿PC로 살핀다. 속칭 ‘슈퍼 개미’인 그는 오전 9시 본인 소유의 강북 지역 빌딩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해 국내 금융시장을 꼼꼼히 체크한다. 오후 6시 퇴근 시간 전까지 투자 전략을 짜고 투자를 단행한다. 개미 투자자들이 속절없이 나가떨어졌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장기 투자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그의 성공가도에서 가장 위력적인 ‘무기’는 영어였다. 그는 그 나이 또래에 몇 안 되는 ‘미국 유학파’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는 미군을 상대로 사업을 벌여 큰돈을 벌었다. 영어를 통해 얻은 정보가 ‘일확천금’으로 이어지던 시절이었다. 이를 토대로 부동산과 주식으로 투자 범위를 넓혀 본격적으로 재산을 축적했다. 그는 요즘 연 10억원 가까운 빌딩 임대료 수익을 얻지만 여전히 영어를 토대로 한 국제 감각을 활용해 돈을 번다. 그의 투자 대상은 우리나라를 벗어난다. 해외 금융시장뿐 아니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부동산 투자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종종 탄다. 체력 유지도 필수적이다. 매일 새벽 일어나 맨손 체조를 한 뒤 인근 야산을 오르내린다. 여간해서는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는다. 과다한 운동으로 얼마 전에는 발목 수술을 받았을 정도다. H씨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전 세계에서 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각을 유지하니 돈이 수중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H씨의 경우 100% ‘개천에서 용 난’ 사례로 볼 수는 없지만 본인의 노력이 상당 부분 작용한 자수성가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H씨 이후 세대 중에서는 부모로부터 직접적으로 받는 상속이 부를 형성하는 추세가 짙어지고 있다. 경기 고양에 사는 I(41)씨는 1년 전 부모로부터 시가 30여억원의 공장 부지를 물려받았다. 부모가 손주들 교육비에 보태 쓰라면서 증여를 시작한 것이다. 부동산 증여는 고소득으로 이어졌다. 그는 부지 내 5곳의 공장으로부터 매달 750만원의 임대료를 받는다. 가만히 앉아서 올리는 임대 수입만 한 해 9000만원으로 웬만한 고액 연봉자 수준이다. 돈이 돈을 버는 ‘행운아’ 반열에 오른 것이다. 그의 부모는 공직 생활 도중 틈틈이 땅을 사 모은 덕에 100억원대의 재산을 모았다. 그가 부모의 도움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여러 차례 사업 밑천을 대준 것은 물론 사업이 망했을 때 뒷감당도 부모 몫이었다. 일반인에게 인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패자부활전’을 그는 부모 덕에 여러 차례 치른 셈이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J(38·여)씨는 최근 2년간 증여세만 2억원 넘게 냈다. 시댁으로부터 10억원 이상을 물려받았다. 주식과 토지, 현금 등 형태도 다양하다. 패션 업종 중견 업체를 경영하는 시댁은 앞으로도 틈틈이 증여해 줄 가능성이 높다. 지금 살고 있는 압구정동의 상가 건물 역시 J씨 부부의 소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 부모로부터 물려받지 않는 한 꿈도 꿀 수 없는 금액이다. J씨는 증여받은 재산을 시댁에서 소개해 준 시중은행 프라이빗 뱅커(PB)에게 맡겨 관리한다.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연 5% 정도다. 10%가 넘었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불경기와 저금리 상황을 생각하면 이 정도도 적지 않다. 월급 말고도 연 5000만원은 통장에 꼬박꼬박 들어온다. J씨는 “시부모께서 과거에 세금 문제 때문에 곤란했던 경험이 있는 데다 자식들이 일찌감치 돈을 굴리는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재산을 미리 나눠 주고 있다”고 했다. 전직 대학교수인 K(68)씨는 3년 전 정년퇴직을 하면서 100억원대 재산 중 70억원 정도를 2남 1녀인 자식들에게 나눠 줬다. 서울 반포 특급호텔 헬스 회원권과 K씨 부부의 실버타운 생활비, 1년에 한 번 정도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비용 등 총 30억원이 그에게 남은 전부다. K씨는 “셋 중 형편이 좀 안 좋은 아들 한 명에게 증여를 더 하려고 했지만 딸이나 사위 눈치가 보여 똑같이 재산을 나눠 줬다”면서 “그래도 죽기 전에 ‘숙제’를 마친 것 같아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외국계 기업 한국지사장인 L(44)씨의 사례는 부모의 재산과 개인의 능력이 만났을 때의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다. 그의 연봉은 10억원이 넘는다. 미국 본사에 근무할 당시에는 성과급까지 합쳐 연 200만 달러를 넘게 번 적도 있다. 현재 그의 자산은 100억원대다. 그러나 이를 모두 연봉만으로 모은 건 아니다. 부모의 증여가 큰 뒷받침이 됐다. 그의 부친은 한때 국내 굴지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칠순이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관련 기업의 CEO로 재직 중이다. L씨의 부친은 아직까지 그에게 본격적인 상속을 시작하지 않았다. 그러나 벌써 예금과 보험 등을 활용해 20억원 가깝게 물려준 상태다. L씨는 자신의 연봉과 이를 종잣돈 삼아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한다.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의 금융시장이 주 무대다.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용산의 15억원대 아파트와 함께 싱가포르에 주상복합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그가 미국의 유명 사립고와 명문대를 졸업한 뒤 소위 ‘잘나갈 수’ 있었던 것도 부모의 막대한 교육비 투자가 ‘마중물’이 됐다. L씨는 “몇 년 전에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선물옵션에서도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면서 “건설업에 종사하는 부친과 투자 정보를 교환한다”고 말했다. L씨의 경우처럼 단순히 돈을 주는 것뿐 아니라 ‘노하우’를 전수하는 부자도 보인다. ‘물고기’ 대신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 부모 세대가 물려준 부를 효과적으로 늘리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중소 제조업체 사장 M(64)씨는 아들이 미국에 유학 중일 때는 학비와 생활비를 전액 지원해 줬다. 그러나 방학 때 한국으로 들어오면 용돈을 한 푼도 주지 않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네 유흥비는 네가 벌어서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돈이 얼마나 소중한지 자식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아들은 방학 기간에는 화장품 공장 등에서 틈틈이 일해 용돈을 벌었다. M씨는 “외환위기 직후 서울 강남이나 대전 등으로 땅을 보러 갈 때 당시 초등학교 고학년이던 아들을 꼭 데리고 갔다”면서 “부동산뿐 아니라 좋은 ‘물건’을 어떻게 판별하는지 현장에서 직접 알려준다는 취지였다”고 했다. 재산 관리를 위해 ‘정치판’에 뛰어드는 부유층도 발견된다. 특히 ‘상위 0.1% 부자’들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는 사회적 영향력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500억원대 자산가인 N(44)씨는 불과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은행맨’이었다. 대학 졸업 뒤 15년 가까이 국내 대형 시중은행에서 근무했다. 본점에서 쭉 일할 정도로 능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초 직장을 제 발로 걸어나갔다. 부동산 관리업을 하던 부친에게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서다. 마침 당시 금융권의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요즘엔 수도권 지역의 여당 당원협의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명예직’에 가깝지만 산하 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맡았다. N씨는 “경제력을 갖췄으니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우리 집안의 부를 지키기 위한 ‘방패’를 얻는 게 정치 활동의 일차적 목표”라며 “재산이 일정 정도 넘어서면 정치적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의 대물림’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상위 1% 부자도 많다. 돈은 무엇보다 강력한 ‘권력’인 만큼 가능한 한 오랫동안 손에 쥐려는 심리가 강하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PB는 “부자들은 돈의 통제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데다 자식이나 주변 사람들이 이를 권하기도 쉽지 않아 미리 증여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증여 시점이 늦어질수록 그리고 분산하지 않고 한꺼번에 할수록 증여세 부담은 커진다. 그는 “고객 중 한 명이 얼마 전에 시가 130억원짜리 빌딩을 매각했지만 증여세 등을 떼고 나니 결국 자식에게는 50억원 정도밖에 돌아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대신 기부를 선택하는 자산가도 없지 않다. 명품 패션 브랜드 업체 대표인 O(59)씨는 얼마 전 두 명의 자식들에게 “재산의 20%만 상속하겠다”고 천명했다. 자식이 물려준 재산을 관리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자식을 망치는 일인 만큼 본인 스스로 돈 버는 재미를 느끼고 성공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 이상은 악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O씨는 “재산의 20% 정도면 20여년 전 8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나보다 훨씬 여유 있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 기자 douzirl@seoul.co.kr
  • 해마다 5억원 이상 상속 압구정 재테크는 대물림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상위 1%의 재산 관리

    해마다 5억원 이상 상속 압구정 재테크는 대물림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상위 1%의 재산 관리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사는 300억원대 자산가 A(92)씨는 구순(九旬)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 새벽 빠짐없이 일어나 외신을 꼼꼼히 챙겨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CNN 등 방송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경제 전문지도 태블릿PC로 살핀다. 속칭 ‘슈퍼 개미’인 그는 오전 9시 본인 소유의 강북 지역 빌딩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해 국내 금융시장을 꼼꼼히 체크한다. 오후 6시 퇴근 시간 전까지 투자 전략을 짜고 투자를 단행한다. 개미 투자자들이 속절없이 나가떨어졌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장기 투자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그의 성공가도에서 가장 위력적인 ‘무기’는 영어였다. 그는 그 나이 또래에 몇 안 되는 ‘미국 유학파’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는 미군을 상대로 사업을 벌여 큰돈을 벌었다. 영어를 통해 얻은 정보가 ‘일확천금’으로 이어지던 시절이었다. 이를 토대로 부동산과 주식으로 투자 범위를 넓혀 본격적으로 재산을 축적했다. 그는 요즘 연 10억원 가까운 빌딩 임대료 수익을 얻지만 여전히 영어를 토대로 한 국제 감각을 활용해 돈을 번다. 그의 투자 대상은 우리나라를 벗어난다. 해외 금융시장뿐 아니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부동산 투자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종종 탄다. 체력 유지도 필수적이다. 매일 새벽 일어나 맨손 체조를 한 뒤 인근 야산을 오르내린다. 여간해서는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는다. 과다한 운동으로 얼마 전에는 발목 수술을 받았을 정도다. A씨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전 세계에서 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각을 유지하니 돈이 수중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A씨의 경우 100% ‘개천에서 용 난’ 사례로 볼 수는 없지만 본인의 노력이 상당 부분 작용한 자수성가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A씨 이후 세대 중에서는 부모로부터 직접적으로 받는 상속이 부를 형성하는 추세가 짙어지고 있다. 경기 고양에 사는 B(41)씨는 1년 전 부모로부터 시가 30여억원의 공장 부지를 물려받았다. 부모가 손주들 교육비에 보태 쓰라면서 증여를 시작한 것이다. 부동산 증여는 고소득으로 이어졌다. 그는 부지 내 5곳의 공장으로부터 매달 750만원의 임대료를 받는다. 가만히 앉아서 올리는 임대 수입만 한 해 9000만원으로 웬만한 고액 연봉자 수준이다. 돈이 돈을 버는 ‘행운아’ 반열에 오른 것이다. 그의 부모는 공직 생활 도중 틈틈이 땅을 사 모은 덕에 100억원대의 재산을 모았다. 그가 부모의 도움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여러 차례 사업 밑천을 대준 것은 물론 사업이 망했을 때 뒷감당도 부모 몫이었다. 일반인에게 인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패자부활전’을 그는 부모 덕에 여러 차례 치른 셈이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C(38·여)씨는 최근 2년간 증여세만 2억원 넘게 냈다. 시댁으로부터 10억원 이상을 물려받았다. 주식과 토지, 현금 등 형태도 다양하다. 패션 업종 중견 업체를 경영하는 시댁은 앞으로도 틈틈이 증여해 줄 가능성이 높다. 지금 살고 있는 압구정동의 상가 건물 역시 C씨 부부의 소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 부모로부터 물려받지 않는 한 꿈도 꿀 수 없는 금액이다. C씨는 증여받은 재산을 시댁에서 소개해 준 시중은행 프라이빗 뱅커(PB)에게 맡겨 관리한다.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연 5% 정도다. 10%가 넘었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불경기와 저금리 상황을 생각하면 이 정도도 적지 않다. 월급 말고도 연 5000만원은 통장에 꼬박꼬박 들어온다. C씨는 “시부모께서 과거에 세금 문제 때문에 곤란했던 경험이 있는 데다 자식들이 일찌감치 돈을 굴리는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재산을 미리 나눠 주고 있다”고 했다. 전직 대학교수인 D(68)씨는 3년 전 정년퇴직을 하면서 100억원대 재산 중 70억원 정도를 2남 1녀인 자식들에게 나눠 줬다. 서울 반포 특급호텔 헬스 회원권과 D씨 부부의 실버타운 생활비, 1년에 한 번 정도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비용 등 총 30억원이 그에게 남은 전부다. D씨는 “셋 중 형편이 좀 안 좋은 아들 한 명에게 증여를 더 하려고 했지만 딸이나 사위 눈치가 보여 똑같이 재산을 나눠 줬다”면서 “그래도 죽기 전에 ‘숙제’를 마친 것 같아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외국계 기업 한국지사장인 E(44)씨의 사례는 부모의 재산과 개인의 능력이 만났을 때의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다. 그의 연봉은 10억원이 넘는다. 미국 본사에 근무할 당시에는 성과급까지 합쳐 연 200만 달러를 넘게 번 적도 있다. 현재 그의 자산은 100억원대다. 그러나 이를 모두 연봉만으로 모은 건 아니다. 부모의 증여가 큰 뒷받침이 됐다. 그의 부친은 한때 국내 굴지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칠순이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관련 기업의 CEO로 재직 중이다. E씨의 부친은 아직까지 그에게 본격적인 상속을 시작하지 않았다. 그러나 벌써 예금과 보험 등을 활용해 20억원 가깝게 물려준 상태다. E씨는 자신의 연봉과 이를 종잣돈 삼아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한다.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의 금융시장이 주 무대다.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용산의 15억원대 아파트와 함께 싱가포르에 주상복합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그가 미국의 유명 사립고와 명문대를 졸업한 뒤 소위 ‘잘나갈 수’ 있었던 것도 부모의 막대한 교육비 투자가 ‘마중물’이 됐다. E씨는 “몇 년 전에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선물옵션에서도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면서 “건설업에 종사하는 부친과 투자 정보를 교환한다”고 말했다. E씨의 경우처럼 단순히 돈을 주는 것뿐 아니라 ‘노하우’를 전수하는 부자도 보인다. ‘물고기’ 대신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 부모 세대가 물려준 부를 효과적으로 늘리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중소 제조업체 사장 F(64)씨는 아들이 미국에 유학 중일 때는 학비와 생활비를 전액 지원해 줬다. 그러나 방학 때 한국으로 들어오면 용돈을 한 푼도 주지 않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네 유흥비는 네가 벌어서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돈이 얼마나 소중한지 자식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아들은 방학 기간에는 화장품 공장 등에서 틈틈이 일해 용돈을 벌었다. F씨는 “외환위기 직후 서울 강남이나 대전 등으로 땅을 보러 갈 때 당시 초등학교 고학년이던 아들을 꼭 데리고 갔다”면서 “부동산뿐 아니라 좋은 ‘물건’을 어떻게 판별하는지 현장에서 직접 알려준다는 취지였다”고 했다. 재산 관리를 위해 ‘정치판’에 뛰어드는 부유층도 발견된다. 특히 ‘상위 0.1% 부자’들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는 사회적 영향력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500억원대 자산가인 G(44)씨는 불과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은행맨’이었다. 대학 졸업 뒤 15년 가까이 국내 대형 시중은행에서 근무했다. 본점에서 쭉 일할 정도로 능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초 직장을 제 발로 걸어나갔다. 부동산 관리업을 하던 부친에게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서다. 마침 당시 금융권의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요즘엔 수도권 지역의 여당 당원협의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명예직’에 가깝지만 산하 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맡았다. G씨는 “경제력을 갖췄으니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우리 집안의 부를 지키기 위한 ‘방패’를 얻는 게 정치 활동의 일차적 목표”라며 “재산이 일정 정도 넘어서면 정치적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의 대물림’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상위 1% 부자도 많다. 돈은 무엇보다 강력한 ‘권력’인 만큼 가능한 한 오랫동안 손에 쥐려는 심리가 강하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PB는 “부자들은 돈의 통제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데다 자식이나 주변 사람들이 이를 권하기도 쉽지 않아 미리 증여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증여 시점이 늦어질수록 그리고 분산하지 않고 한꺼번에 할수록 증여세 부담은 커진다. 그는 “고객 중 한 명이 얼마 전에 시가 130억원짜리 빌딩을 매각했지만 증여세 등을 떼고 나니 결국 자식에게는 50억원 정도밖에 돌아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대신 기부를 선택하는 자산가도 없지 않다. 명품 패션 브랜드 업체 대표인 H(59)씨는 얼마 전 두 명의 자식들에게 “재산의 20%만 상속하겠다”고 천명했다. 자식이 물려준 재산을 관리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자식을 망치는 일인 만큼 본인 스스로 돈 버는 재미를 느끼고 성공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 이상은 악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H씨는 “재산의 20% 정도면 20여년 전 8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나보다 훨씬 여유 있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 기자 douzirl@seoul.co.kr
  • 티라노킹, 크리스마스 이브 직거래 ‘20만원’ “돈 있어도 못 산다”

    티라노킹, 크리스마스 이브 직거래 ‘20만원’ “돈 있어도 못 산다”

    티라노킹, 크리스마스 이브 티라노킹, 크리스마스 이브 직거래 ‘20만원’ “돈 있어도 못 산다” 대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42)씨는 지난 18일 하루 휴가를 냈다. 이유는 로봇 장난감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DX티라노킹’ 구입 때문이다. 티라노킹이 갖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5살 아들은 크리스마스에 ‘산타 할아버지’가 꼭 티라노킹을 선물로 줄 것으로 믿고 있다. 기대에 부푼 아들을 위해 이씨는 품귀 현상을 빚는 티라노킹을 구하려 갖가지 시도를 했으나 실패했다. 이 와중에 18일 대형마트에 물량이 풀린다는 소식을 듣고 아예 회사를 쉬고 티라노킹을 사러 가기로 했다. 그는 평소 출근할 때보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근처 대형마트에서 1시간 반을 기다린 끝에 오전 9시 점포가 문을 열자마자 고대하던 티라노킹을 손에 넣었다. 이씨는 “장난감 하나 사려고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면서도 “아들이 그토록 갖고 싶어하는 티라노킹을 구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아들을 둔 부모들이 티라노킹을 비롯해 프테라킹, 가브리볼버 등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시리즈를 사려고 새벽부터 전국 대형마트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일제히 크리스마스 완구 행사를 시작했다. 행사의 핵심은 극심한 품귀 현상으로 그동안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었던 티라노킹 물량을 모처럼 대량으로 푼 것이다. 이 때문에 서울 최저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떨어진 18일 새벽, 빠르게는 오전 4시쯤부터 각 대형마트 앞에 부모들이 속속 모여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섰다. 구매 수량을 1인당 1개로 제한했는데도 이미 오전에 이마트 총 6000점, 롯데마트 3만여점 등 준비한 다이노포스 시리즈 물량이 모두 동났다. 고객 수요가 빗발치자 각 대형마트는 물량을 확보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난 23일 추가 물량을 풀었지만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이마트는 전국 점포에서 티라노킹을 4000개, 프테라킹과 가브리볼버를 각 100개씩 판매했으나 거의 판매 개시와 동시에 ‘완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에도 티라노킹 5000개를 포함해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시리즈 총 1만여개 물량이 쏟아졌지만 순식간에 동났다. 이 같은 ‘티라노킹 대란’이 일어난 것은 폭발적인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적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올해 2월 다이노포스 방영이 끝나서 완구를 독점 생산하는 반다이사가 제품을 많이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올해 7월부터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가 전파를 탔다. 이후 티라노킹 등 다이노포스 시리즈가 곧 완구 판매 상위권을 휩쓸었다. 대형마트들은 연중 최대 완구 성수기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물량 확보에 나섰지만 어려움을 겪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부터 매주 금∼일요일 전국 매장에 티라노킹을 700∼800개가량 공급했는데, 매장당 1주일에 5개가량만 입고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티라노킹의 정가는 7만 5000원인데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거래가가 20만원대 후반까지 치솟고 있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국내 공급을 맡은 반다이코리아도 물량을 들여오는 대로 다 푸는데 들어오는 물량 자체가 애초에 적다”며 “얼마 안 되는 물량을 확보할 때마다 각 점포에 소량으로 입고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티라노킹 중고 사이트 가격 ‘20만원’ 품귀 현상 도대체 왜?

    티라노킹 중고 사이트 가격 ‘20만원’ 품귀 현상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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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라노킹, 직거래 가격만 ‘20만원’ 돈 있어도 못 사는 이유는?

    티라노킹, 직거래 가격만 ‘20만원’ 돈 있어도 못 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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