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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출근의 위대함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출근의 위대함

    남다르게 산만하고, 아직 귀까지 밝은 나는 어디 가서 혼술이라도 하고 있으면 옆자리 사람들 이야기를 본의 아니게 자꾸 듣게 된다. 시각과 청각의 공감각적 포텐이 터지는 순간이다. 장대비가 쏟아지던 어느 일요일 밤, ‘언니네 삼치집’에서 막걸리를 한 잔 마시고 있었다. 일요일, 일요일 밤이 가지는 의미를 이 땅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수많은 이들은 아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삼치집에서 앉은자리 대각선에 내 나이 또래 남자 네 명이 막걸리를 부어라 마셔라 하고 있었다. 나도 한 사발, 두 사발 꼴깍꼴깍 마시다 보니 이미 가게가 문 닫을 때가 다 된 모양이다. 손님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딱 두 테이블만 남았다. 그때 저쪽에서 들리는, 피곤에 폭삭 절은 목소리! “아아~ 내일 출근 모더겄다(못하겠다)~.” 십오년이 지난 지금도 그 목소리가 또렷하게 기억난다. 그리고, 궁금하다. 과연 저들은 내일 아침 월요일 출근에 성공했을까? 나 또한 1999년부터 2013년도까지 아침 9시까지 꼬박꼬박 회사에 나가는 직장인이었다. 아침 일찍 내 몸을 일으켜 세워 정확한 시간까지 나가야 하는 칼출근 생활은 아무리 십년이 넘어가도 도무지 적응되지 않았다. 회사 생활에 엄청난 염증을 느끼던 어떤 날 아침, 출근하기가 너무 싫었다. 그러나, 당일 휴가신청이라니, 우리 사장님에게는 절대 먹히지 않을 터. 당시에는 연차니 생리휴가니 있어도 눈치 보여 쓸 수 없는, 그런 세상이었다. 침대에 잠시 누워 ‘출근을 하지 않을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결국은 옛날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다시 호출했다. 회사에 전화를 걸어 조부께서 오늘 새벽 돌아가시어 급하게 휴가를 내야겠다고 말씀드렸다. 뭔가 찜찜했다. 잠시 후, 까다롭기 짝이 없는 사장님에게 직접 전화가 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도 없다. “황 차장, 조부상이니까 회사에서 조화 보낸다. 병원 이름 대.” 아뿔싸, 좀 먼 친척 핑계를 댔어야 했다. 가장 적절한 친척이 대략 이모부, 고모부 정도였는데……. 모두 살아 계신 분들이라 차마 그분들 장례라고 댈 수가 없었고, 생각도 못 했다. 그 길로 벌떡 일어나 밖으로 뛰쳐나갔다. 집 주변의 모든 병원 장례식장을 뒤지기 시작한 것이다. 천운으로 우리집에서 얼마 멀지 않은 병원에서 한참 상을 치르고 계신, 같은 성의 황씨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만세! 잠시 후 그 집안 식구들은 영문 모를 회사에서 조화를 받기에 이르고…. ‘언니네 삼치집’의 그 청년들은 분명히 다음날 월요일 아침, 얼굴이 벌겋게 부어서 회사에 기어이 출근했을 것이다. 출근의 위대함! 그들은 출근이 썩 위대한지 뭔지는 전혀 모를 상태로 옷 챙겨 입고 꾸역꾸역 집을 나섰으리라. 또 하나, 사장님은 거짓말을 눈치 다 채고 이 조화 엉뚱한 데 갈 것 알면서도 보낸 것, 나도 알고 있다. 여하튼 오늘 아침도 입 벌려 하품하며, 변함없이 출근하는 여러분들에게 굿 럭!
  • “신문배달 간다” 70대, 만취 20대 음주운전 차량 치여 숨져

    “신문배달 간다” 70대, 만취 20대 음주운전 차량 치여 숨져

    가해 운전자 혈중알코올농도 ‘면허취소’ 수준 신문 배달하러 간다고 집을 나선 70대가 만취한 20대 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숨졌다. 28일 새벽 1시쯤 경기 성남 중원구 하대원동 편도 5차로 도로에서 A(22)씨가 몰던 승용차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B(70)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B씨는 신문 배달을 한다고 말하고는 집을 나섰다가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집을 나서기 전 ‘신문 배달하러 간다’고 했다는 유족 진술 등이 있었다”면서 “신문을 배달하던 중이었는지, 사무실로 출근하던 중이었는지 등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차량 운전자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병원에 있는 A씨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조사를 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또 음주운전차…신문배달 70대 노인 덮쳐 사망

    또 음주운전차…신문배달 70대 노인 덮쳐 사망

    70대 신문배달 노인이 새벽 오토바이 출근길에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새벽 1시쯤 경기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편도 5차로 도로에서 A(22)씨가 몰던 승용차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B(70)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B씨는 신문 배달을 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신문 배달하러 간다’고 했다는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신문을 배달하던 중이었는지,사무실로 출근하던 중이었는지 등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음주 운전이었던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병원 치료가 끝나는 대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핵심은] 죽어서야 보이는 택배 노동자의 삶

    [핵심은] 죽어서야 보이는 택배 노동자의 삶

    올해만 13명의 택배 노동자가 과로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길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섬처럼 떨어져 지내야 했던 모두를 연결해준 택배 노동자들. 크고 작은 박스를 주고받으며 어느새 일상에 스며든 존재지만, 막상 그들의 삶이 어떠한지는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는 수많은 이들이 괴로움을 호소하며 죽어간 후에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택배 노동자들의 현실을 짚어보겠습니다. ■ 핵심 ① 수년간 일해도 입직신고조차 안돼 지난 8일 배송 업무 중 사망한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김원종씨는 산업재해보험을 적용받지 못했습니다. 그는 택배 일을 시작한 지 3년이 넘었지만, 숨지기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10일부터 일한 것으로 신고됐습니다. 그간 입직신고 즉, 일을 시작한다는 신고가 되지 않았던 거죠. 산업재해보험법상 택배기사,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같은 특수고용직(특고) 노동자와 계약한 사업주는 노무를 제공받은 날을 기준으로 그다음 달 15일까지 입직신고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국에 5만여명으로 추정되는 택배기사 중 실제 신고된 사람은 2만 4845명에 그쳤습니다. 신고가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이유는 사업주들이 산재보험 가입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입직신고를 하면 산재보험에 자동으로 가입되고, 그러면 사업주들이 보험료를 부담해야 합니다. 이를 피하고자 택배기사들의 입직신고조차 건너뛰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김원종씨를 비롯해 최근 잇따라 과로사로 숨진 CJ대한통운, 한진택배 기사 9명도 모두 입직신고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렇다고 사업주와의 관계에서 을의 위치에 있는 택배기사들이 입직신고를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처벌이 가벼운 것도 문젭니다. 산재보험법에 따라 특고 노동자가 입직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부과하는 과태료는 1건당 5만원에 불과합니다. 그렇기에 일각에선 과태료 처분을 벌금으로 강화해 입직신고를 손쉽게 누락할 수 없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핵심 ② 산재보험 포기 강요에 신청서 대필까지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 제도도 걸림돌입니다. 입직신고 후 노동자 스스로 70일 안에 산재 적용 제외 신청서를 내면 이를 허용합니다. 선택의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인데 이 점을 악용해 대리점 직원이 신청서를 대필로 작성해 내는 일이 관행처럼 이뤄져 왔습니다. 실제 택배기사들의 산재 가입률은 매우 저조합니다. 입직자 2만 4834명 중 산재보험에 가입된 택배기사는 9854명으로 39.7%밖에 되지 않습니다. 10명 중 6명이 가입을 못 한 셈입니다. 업무 특성상 다치거나 사망할 위험이 높은데도 보상받을 수 없죠. 지난달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가 택배기사 8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45.2%가 업무 중 상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평균 근로시간도 산재보험법상 과로로 인한 질병이 인정되는 주당 60시간을 훌쩍 넘은 71.3시간이었습니다.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계약서를 쓰지 않는 경우도 절반에 가깝다. (택배기사는 사업주가)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하면 저항할 방법도 없다”며 “(이러한 분위기에서) 산재보험 제외 신청서에 서명하라고 하면 내용은 보지도 않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산재보험 가입이 능사는 아닙니다. 어떻게든 보험료 부담을 택배기사에게 떠밉니다. 택배기사가 한 건당 800원 정도를 받고 배송을 하면 대리점이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떼 갑니다. 산재보험 가입을 빌미로 이 수수료를 올리려는 업체도 적지 않습니다.■ 핵심 ③ 새벽부터 분류작업 떠맡지만 대가는 없어 “새벽 5시, 밥 먹고 씻고 한숨도 못 자고, 바로 출근해 또 물건을 정리해야 한다” 지난 1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진택배 기사 김모씨가 사망 전 동료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그는 ‘오늘도 택배 420개를 분류하고 배송했다’고 말했습니다. 택배연대노조는 김씨가 할당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분류작업을 빼고도 10시간 이상 일했을 거라고 추정합니다. 택배기사의 업무가 과중되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이 ‘까대기’라고 불리는 분류작업입니다. 배송 업무 외에 하루 평균 7시간가량 걸리는 분류작업까지 도맡다 보니 체력이 한계에 달하는 겁니다. 그러나 분류작업에 대한 대가는 없습니다. 배달 건수에 따른 수수료만 받을 뿐입니다. 과로사한 노동자가 6명으로 가장 많은 CJ대한통운이 먼저 나서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택배기사 전원이 산재보험에 가입하도록 추진하고, 분류작업에 4000명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업무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계획입니다. 정부도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에서 “코로나는 특수고용노동자 등 기존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들의 삶을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1970년 전태일 열사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온몸에 불을 붙였습니다. 당시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수많은 노동자가 속절없이 죽어갔습니다. 노동의 가치는 물론 생명의 가치까지 가벼이 여겨지던 시절이었죠. 그로부터 50년이 흘렀습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고 최저임금이 매년 갱신됩니다. 세상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한 것 같지만, 한편으론 여전히 과로로 죽는 노동자가 존재합니다. 특고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노동환경이라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합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주무시는데 죄송해요” 숨진 택배기사의 ‘새벽 4시’ 문자 호소(종합)

    “주무시는데 죄송해요” 숨진 택배기사의 ‘새벽 4시’ 문자 호소(종합)

    택배기사 사망 사고…올해만 10번째‘근무 환경’ 개선 필요성 목소리 올해 들어 10번째 택배기사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한진택배 동대문지사에서 일하던 30대 노동자가 숨졌다. 이와 관련 19일 사측은 해당 택배기사가 평소 지병이 있었다는 점과 업무 처리량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는 것을 근거로 들며 과로사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해당 택배기사는 사망 전 새벽 4시쯤 “너무 힘들다. (일부) 물량을 안 받으면 안 되겠냐”는 내용의 문자를 남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로사 여부를 더 명확히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택배기사 “집에 가면 5시, 너무 힘들다” 토로 19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에 따르면 한진택배 서울 동대문지사 소속 김모씨(36)는 지난 1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가 연락도 없이 출근하지 않자 동료가 자택으로 찾아가 김씨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1년 3개월 간 택배기사로 근무했다. 노조 측은 김씨가 하루 200~400여건을 배송한 것을 근거로 들면서 “명백한 과로사”라고 주장한다. 또 “김씨가 평소 아무런 지병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과로사를 부인하는 사측의 입장을 전면 반박하고 있다. 노조 측은 배송 건수와 더불어 배송 시간을 고려해야 김씨의 노동 강도를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진택배는 CJ대한통운보다 물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배송구역이 넓은데, 이를 고려하면 200건을 배송한다고 해도 총 배송 시간은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의 300~400건에 맞먹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노조가 확보한 김씨의 카카오톡 메시지에 따르면 김씨가 지난 7일 배송한 물량이 400건을 넘었을 뿐만 아니라. 근무 종료 시각도 새벽 5시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새벽 4시 28분쯤 작성된 메시지에서 고인은 “오늘 420개 들고 다 치지도(처리하지도) 못하고 가고 있다. 집에 가면 5시”라며 “밥 먹고 씻고 바로 터미널 가면 또 물건 정리해야 한다. 16번지 (물량을) 안 받으면 안 되겠냐. 어제도 새벽 2시에 집에 도착했다. 형들이 제게 ‘돈 벌어’라고 하는 것은 알겠지만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고인의 노동 강도는 낮은 수준” 사측 해명 한진택배 측은 “8일 고인이 맡았던 물량은 300가량”이라며 “평소 고인은 다른 택배기사보다 조금 낮은 수준인 200개 내외의 물량을 담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국과수 부검 결과 고인은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정됐다”고 말하며 과로사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사측의 발표에도 최근 택배기사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근본적인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또 택배노동자 사망… 노조 “과로사” 한진택배 “지병 탓”

    또 택배노동자 사망… 노조 “과로사” 한진택배 “지병 탓”

    또 한 명의 택배노동자가 지난 12일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올 들어 10번째 택배노동자 사망이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과로사’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측은 지병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입장이다. 한진택배 서울 동대문지사에서 근무하던 택배노동자 김모(36)씨는 지난 12일 출근을 하지 않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택배노조는 “김씨가 심야, 새벽까지 많게는 하루 400개가 넘는 물량을 배송했다. 한진택배는 CJ대한통운보다 한 명당 맡는 구역이 넓어 체감 물량은 2~3배”라며 “‘일이 끝나면 새벽 5시’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진택배 측은 “김씨의 평소 배달량은 하루 200상자 정도로 동료들보다 적은 편”이라며 “국과수 부검 결과 평소 지병(심장혈관장애)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김씨는 해당 대리점에서 지난해 7월부터 약 1년 3개월 동안 근무했지만, 입직 신고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18일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근로복지공단에 확인한 결과 김씨와 (대리점과 계약을 맺은) 아버지 모두 입직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수고용 노동자인 택배 노동자는 입사 14일 이내에 입직 신고를 해야 노동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서울 강북구에서 일하던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김원종(48)씨가 업무 도중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지난 12일에는 경북 칠곡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 일용직 노동자 20대 A씨가 집에서 숨졌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日요미우리신문 서울지국 기자, 한국 경찰에 행패 부려 징계

    日요미우리신문 서울지국 기자, 한국 경찰에 행패 부려 징계

    지난 7월 술 취한 채 소란…출동한 경찰에 침 뱉기도‘출근정지 15일’ 징계…요미우리신문 “폐 끼쳐 사과” 일본에서 최다 발행 부수를 보유한 일간지 요미우리신문 서울지국 소속 기자가 지난 7월 한국 경찰관에게 행패를 부려 기소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경찰관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서울지국 소속 기자에게 ‘15일간 정직(출근 정지)’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13일 지면을 통해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서울지국 소속 남성 기자(34)는 지난 7월 14일 새벽에 술에 취한 채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시내 한 아파트 앞에서 소란을 피우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침을 뱉는 등 행패를 부린 혐의로 체포됐다. 체포된 지 몇 시간 뒤에 풀려난 해당 기자는 지난 9월 10일 서울중앙지검에 의해 불구속 기소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를 근거로 9월 25일 징계처분을 내렸다. 요미우리신문그룹 본사 홍보부는 “본지 기자가 기소된 사안을 중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여러분께 폐를 끼친 데 대해 깊은 사죄를 한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 측은 기소된 기자 본인의 정신적 상황과 징계처분 기간이 종료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지금까지 관련 내용을 보도하는 것을 미뤘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남편 미국행’ 강경화, 취재진 피해 출근…오후 일정도 비공개로

    ‘남편 미국행’ 강경화, 취재진 피해 출근…오후 일정도 비공개로

    로비 대신 지하주차장 통해 사무실로대기하던 취재진 피해서 출근한 듯쿠웨이트 대사관 방문 일정도 비공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남편의 요트 구매 목적 미국행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하자 외부 노출을 꺼리고 있다. 강 장관은 5일 오전 8시 전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출근하면서 평소 이용하던 2층 로비 대신 지하 주차장을 통해 사무실로 이동했다. 취재진이 강 장관의 입장을 듣기 위해 그의 출근 시각에 맞춰 2층 로비에 대기하고 있었던 점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어제 언론에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오늘 출근할 때는 언론 노출에 부담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전날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송구스럽다”면서도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서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예정된 강 장관 일정도 당초 공지와 달리 비공개로 전환됐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최근 서거한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에 대한 조의를 표명하고자 주한 쿠웨이트대사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쿠웨이트 대사관은 애초 강 장관을 포함한 외부 인사의 조문 참여를 공개한다고 언론에 안내했지만, 이날 갑자기 ‘코로나19로 인한 조문객 안전’을 이유로 비공개로 바꿨다. 대사관 측이 외교부와 조율을 거쳐 공개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바꿨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 장관은 당장은 남편의 해외여행 논란에 대한 추가 입장표명 없이 오는 7일 국회에서 예정된 국정감사 대비에 집중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 이일병 교수, 블로그 비공개 전환 한편 강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이날 새벽 자신의 블로그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이 교수의 블로그에 접속하면 ‘이 블로그는 초대받은 독자에게만 공개됩니다’라는 공지 글이 나온다.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미국에서 요트를 구매한 뒤 요트를 타고 미국 연안과 카리브해 등을 방문할 계획을 공개했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바다 빠진 시민 구한 경찰 ‘LG의인상’

    바다 빠진 시민 구한 경찰 ‘LG의인상’

    신혼여행지에서 태풍 속 바다에 빠진 시민을 살린 경찰이 ‘LG의인상´을 받았다. LG복지재단은 불길을 피해 아파트 창틀에 매달린 학생을 구한 진창훈(47)씨, 고무보트가 뒤집혀 익사할 뻔한 시민을 구조한 남현봉(38)씨에게도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4일 밝혔다. 김태섭(32) 대전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경장은 지난달 1일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서 순식간에 높은 파도에 휩쓸려 해변에서 멀어진 관광객을 목격했다. 당시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바닷바람과 파도가 거셌지만 김 경장은 스노클링 장비와 오리발을 챙겨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의 신속한 구조는 물속에서 의식을 잃은 남성을 살렸다. 진씨는 지난 8월 말 새벽 울산 중구의 아파트 자택에서 출근을 하다 한 학생이 아파트 6층에서 발생한 불을 피해 창문 틀을 붙잡고 간신히 버티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사다리차 기사로 10년째 일해 온 그는 곧바로 아파트 뒤편에 있던 자신의 사다리차를 몰고 와 6층 창문을 향해 사다리차 짐칸을 올렸다. 남씨는 지난 8월 중순 군산 옥돌해변 인근 펜션에서 일하던 중 ‘살려 달라’는 외침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한 관광객이 물놀이 도중 고무보트가 뒤집혀 바다에 빠진 걸 보고 지체 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익사 직전의 남성을 구해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공무원 북한 해역에” 해경 수뇌부만 알아…일선은 모르고 수색

    “공무원 북한 해역에” 해경 수뇌부만 알아…일선은 모르고 수색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돼 숨진 공무원의 시신을 수색 중인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실종 공무원이 북한 해역에 있다는 정보를 실종 다음날 청와대로부터 처음 전달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김 청장은 이를 수색을 담당하던 해경 부서에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경찰청은 북한에서 숨진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47)씨와 관련한 첩보 내용을 지난 22일 청와대 국가안보실로부터 전달받았다고 28일 밝혔다. 22일은 A씨가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 있던 어업지도선에서 실종된 다음날이다. 김 청장은 당일 오후 6시쯤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로부터 “A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것 같다”는 첩보 내용을 전달받았다. 이때 A씨는 북한 해역에서 북한군과 접촉한 뒤 생존해 있었다. 그러나 김 청장은 이러한 첩보 내용을 수색을 담당하던 해경 수색구조과나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알리지 않았다. 이런 사실을 몰랐던 해경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가 아닌 이씨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소연평도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을 이어나갔다. 23일 오전 2시 30분에 끝난 긴급관계장관회의 이후에도 김 청장은 국가안보실로부터 회의 결과 중 해경 관련 사항을 재차 통보받았다. 청와대는 이에 앞서 22일 오후 10시 30분쯤 ‘북한군이 월북 의사를 밝힌 A씨를 사살한 뒤 시신을 훼손했다’는 첩보를 이미 입수한 상태였다. 그러나 김 청장이 23일 새벽 긴급관계장관회의 이후 전달받은 내용에 북측에 의한 A씨 피격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사망 정황만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국가안보실은 김 청장에게 수색 상황을 물었고, 언론에 관련 보도가 나왔는지도 확인했다.김 청장은 23일 오전 청사에 출근한 뒤 관련 부서 간부들과 A씨의 사망 정황을 공유했다. 그러나 수색을 담당한 일선 해경 직원들이 A씨의 피격 소식을 접한 것은 언론 보도 이후였다. 해경은 국방부가 A씨의 피격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뒤인 24일 오전 11시 25분에서야 수색을 중단했다. 이후 A씨의 시신이 수습되지 않은 사실을 파악하고 같은 날 오후 4시 43분부터 수색을 재개했다. 해경 관계자는 “24일 A씨의 시신이 불에 태워졌다고 해서 수색을 중단했다가 시신이 수습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해 재개한 것”이라며 “전날인 23일에도 A씨가 표류할 가능성에 대비해 계속 해상 수색을 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첩보 등 정확한 정보가 아니라서 간부들과만 공유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 청량리 청과물시장 화재 발생...“현재 인명 피해 없어”

    서울 청량리 청과물시장 화재 발생...“현재 인명 피해 없어”

    21일 새벽 서울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소방청은 “이날 오전 4시 32분 동대문구 제기동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점포가 타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 소방 인력과 장비가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불은 청량리 청과물시장 내 냉동창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과물 시장에는 67개의 점포가 있으며 9개의 점포가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많은 상품들이 적재돼 있어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며 “완전 진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4시 54분 대응 2단계로 격상, 소방인력 129명과 소방 차량 33대를 동원 화재에 대응하고 있다. 2단계는 관내 인원ㆍ장비로 진화가 어렵다고 판단될 때 내려진다. 현재 동대문구를 포함 3개구 인원 장비가 출동해 있다. 이에 따라 제기동역, 청량리역 등 시장 주변 출근길 정체도 예상된다. 서울시 교통정보과는 동대문구 왕산로 청량리역에서 제기동 경동시장 방면 2개 차로와 반대방향 1개 차로가 차단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극심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분류작업 공짜노동 거부”… 비대면 추석 ‘택배대란’ 비상

    “분류작업 공짜노동 거부”… 비대면 추석 ‘택배대란’ 비상

    “하루 13~16시간 중 절반 분류업무 매달려”과로사 방지 위해 분류 전담 인력 채용 요구 비대면 명절 장려에 작업량 38.5% 증가코로나 사태 이후 택배기사 중노동 호소“업체서 대책 마련하면 집단 행동 철회”일부 택배기사들이 오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올해만 택배노동자 7명이 과로사했는데도 회사 측이 택배 분류작업을 기사들이 해야 하는 ‘공짜 노동’으로 여긴다는 불만 때문이다. 택배업계는 대체 인력을 충원해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지만 소비자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노동·시민단체로 구성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1일부터 전국 4000여명의 택배노동자가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참여 인력은 전국 택배노동자 5만여명의 10% 수준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14~16일 전국택배연대노조 조합원과 500여명의 비조합원 등 택배노동자 4399명을 대상으로 벌인 분류작업 전면거부 총투표에서 95.5%(4200명)가 찬성했다. 대책위는 “분류작업은 택배노동자들이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배송해야 하는 장시간 노동의 핵심적인 이유”라며 “하루 13~16시간의 노동시간 중 절반을 분류작업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택배노동자는 배송 건수에 따라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분류작업에 대한 보상도 없이 중노동에 시달려 왔다고 주장해 왔다. 대책위는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막으려면 원청인 택배업체가 분류작업을 맡을 별도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책위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택배노동자들의 하루 평균 배송 물량은 코로나19 이전보다 26.8% 늘어난 313.7개이고, 분류 작업량은 38.5% 증가한 하루 412.1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비대면 명절이 장려되면서 추석 배송물량이 하루 평균 150~200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추석 성수기 택배 종사자 보호를 위해 분류작업에 필요한 인력을 한시적으로 충원할 것을 택배업계에 권고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와 안전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라며 “관련 부처가 근로 감독을 강화하고, 현장 점검을 통해 임시 인력을 늘려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택배업체가 비용 문제를 들어 분류작업 인력 투입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대책위는 주장했다. 우체국 택배를 운영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만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임시 인력을 하루 평균 약 3000명을 분류작업에 투입한다고 밝혔을 뿐이다. 택배업체들은 분류작업이 과중하다는 노동자들의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동분류기가 도입돼 업무 부담이 상당히 줄었고 분류작업과 배송작업을 구분하기도 애매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은 집단행동에 나서는 택배노동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배송 차질 가능성은 작다고 보면서도 임시 인력을 충원해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택배업체가 오는 21일 이전에 대책을 내놓는다면 집단행동을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책위는 “추석 배송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과로로 쓰러지는 택배 노동자는 없어야 한다는 우리 심정을 헤아려 주길 부탁한다”며 시민들의 양해를 구하면서도 “택배사가 과로사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한다면 언제든지 분류작업 전면 거부 방침을 철회하고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택배기사 4000여명 21일부터 분류작업 거부…추석 배송 비상

    택배기사 4000여명 21일부터 분류작업 거부…추석 배송 비상

    전국 4000여명 택배 기사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등으로 늘어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17일 시민단체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 거부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분류작업은 택배를 분류하거나 자동분류기로 분류된 물량을 택배 차량에 싣는 작업으로 건당 수수료를 받는 택배기사들은 ‘공짜 노동’이라고 반발해왔다. 대책위는 “분류작업은 택배노동자들이 새벽 같이 출근하고, 밤 늦게 배송을 해야만 하는 장시간 노동의 주된 이유”라며 “하루 13~16시간 중 절반을 분류 작업 업무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대책위가 지난 14~16일 택배기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분류작업 전면 거부에 대한 투표에 4399명이 참여해 4200명(95.47%)이 동의했다. 투표 참여자 중 약 500명은 전국택배연대노조 소속이 아닌 비조합원 택배기사다. 대책위는 우정사업본부와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에서 4000여명 택배 기사들이 분류작업 거부에 나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5만여명에 달하는 택배기사들의 약 10% 수준이지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 택배 배송이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택배 기사들의 노조 가입률이 높은 울산, 광주, 경기 일부 등지에서 배송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대책위는 과로사를 막기 위해 택배사들에게 한시적으로 분류작업 전담 인력을 채용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20~30% 증가한 올해 7명의 택배기사들이 사망했다. 대책위는 “평소 하루 250~350개를 배송하지만 추석 특수인 추석 연휴 2주 전에는 150~200개 정도 물량이 늘어나 택배 노동자들의 과중한 노동부담이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분류작업에 필요한 인력을 한시적으로 충원할 것을 업계에 권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활동으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추석까지 겹쳐 업무량이 폭증하게 될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와 안전 문제는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라며 “관련 부처가 근로 감독을 강화하고, 현장 점검을 통해 임시 인력을 늘려나가는 등 더욱 안전한 근로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지시했다. 대책위는 “지난 16일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등과 택배사들이 면담을 가졌지만, 택배사들은 여전히 비용 문제를 들며 분류작업 인력 투입 요구에 묵묵부답”이라면서 “국민 여러분께 배송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과로로 쓰러지는 택배 노동자는 없어야 한다는 택배 노동자들의 심정을 헤아려주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대책위는 “택배사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한다면 언제든지 분류작업 전면 거부 방침을 철회하고 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진로 바꾼 ‘하이선’ 오늘 출근길 부산 강타

    진로 바꾼 ‘하이선’ 오늘 출근길 부산 강타

    8호 태풍 바비나 9호 태풍 마이삭보다 강력한 10호 태풍 하이선은 6일 밤부터 제주와 부산을 포함한 남부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경로를 조금 꺾어 동해 쪽으로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력이 강해 7일 전국이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기상청은 “하이선은 6일 저녁 기준 일본 가고시마 남남서쪽 해상에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Pa), 중심 최대풍속 45m의 강도 ‘매우 강’ 상태로 북북서진 중”이라고 밝혔다. 6일 오후 일본 규슈 지방을 지나면서 매우 강한 상태의 태풍이 한반도에 가까워지면서 다소 약해져 강도 ‘강’의 태풍으로 바뀐 뒤 동해안으로 빠져나가겠지만, 강원 영동과 경상 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비를 뿌릴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7일에도 중심기압 950~980hPa, 중심풍속 35~43m로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강풍 반경이 350~38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이날 오후 11시부터 7일 새벽 2시 사이 제주 육해상엔 태풍 경보를, 부산·울산과 영호남 일부 지역에 태풍주의보를 각각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월요일 출근 시간인 오전 9시를 전후해 부산 지역에 최근접한 뒤 오후 3시쯤 서울에 가장 가까워진 뒤 8일 새벽 북한 함경도 청진에 상륙한다.태풍 하이선은 9호 태풍 마이삭과 마찬가지로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특징이다. 우리나라에 최근접한 7~8일 경상도와 강원 영동에 최대 순간풍속 초속 25~40m, 서해안과 전남 남해안엔 초속 10~30m, 그 밖의 지역은 초속 10~2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8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상도와 강원 영동 지역 100~300㎜(강원 영동, 경북 동해안, 경북 북동산지 최대 400㎜ 이상), 제주도 산지·지리산과 덕유산 일대 300㎜ 이상, 전남·전북 동부 내륙·제주도 100~200㎜, 그 밖의 지역은 50~100㎜이다. 한편 미국 통합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 중국 기상국은 한국 기상청과 달리 경상 해안으로 상륙해 남한 중심을 관통해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앞선 태풍 경로는 모두 한국 기상청이 정확히 예측해낸 바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임신 알고 한 시간 뒤 출산 영국 여성 “코로나 탓 ‘확찐’ 줄 알았어요”

    임신 알고 한 시간 뒤 출산 영국 여성 “코로나 탓 ‘확찐’ 줄 알았어요”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다. 여성 패션 잡지 마리 끌레르가 4일(이하 현지시간) 전한 소식이다. 영국의 20대 여성이 자꾸 몸무게가 늘어났다. 코로나19로 봉쇄되면서 집에서 간식을 자주 챙겨 먹으니 살이 찐다고만 생각했다.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한 시간 뒤 건강한 아들을 순산했다. 타샤 데이비스(28)가 주인공인데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새벽에 배가 아파 잠에서 깨어났다. 새벽 6시쯤 위건 산부인과 병원에 입원했다. 그곳에서 그녀와 남자친구 마틴은 분만이 시작됐다는 얘기를 듣고 어리둥절했다. 오전 7시 30분 아들 알렉산더 아이삭 고한 헌이 세상에 나왔다.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 타샤는 “충격과 놀라움이 엇갈렸다. 아침에 메스껍거나 하는 일을 비롯해 어떤 징후도 없었다.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도, 아들이 나오기 24시간 전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그 때에야 비로소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고 24시간은 물을 삼키지도 못했다. 그래서 뭔가 잘못됐구나 느끼긴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이어 “정말 무서웠다. 새벽 3시부터인가 산통이 시작됐는데 그것도 한참 뒤에야 산통이란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병원 간호사들은 임신한 것 아니냐고 물어봐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자 검사를 받아보자고 했는데 가능성이 점차 높아졌다. 41주째 임신한 상태였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타샤는 월경이 계속되고 있었다며 그럴 리 없다고 말했다. 재택근무를 오랜 기간 하면서 주전부리에 손을 대고, 운동을 게을리 해 살이 찐 것으로 생각했다.타샤는 아들을 낳은 날, 원래 출근할 예정이었는데 대신 남자친구 헌이 회사에 전화를 걸어 엄마가 됐다고 알렸다. 아빠가 된 마틴은 전혀 산후 준비를 하지 않아서 이런저런 필수 품목들을 구입하느라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솔직히 병원에 왔을 때 뭘 생각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타샤가 휠체어에 앉은 채로 검사실에 들어간 동안 난 복도에 서 있었는데 15분 뒤 간호사가 내 이름을 외쳐 부른 뒤 분만실에 가야 한다고 하더라.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전날 밤 탈수기 딸린 세탁기 사러 가야지 생각하면서 잠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병원에서 아들 녀석이 태어난 거다. 병원은 우리가 9개월 동안 들었어야 할 정보를 모두 한꺼번에 쏟아냈다. 읽을 거리도 너무 많이 줬다.” 그는 “타샤가 똑똑하니까 잘 알아서 할 거다. 아들을 너무 예뻐한다. 지금 모자를 집에 빨리 데려가고 싶다. 아내도 퇴원하고 싶어한다. 세 가족으로 인생을 새롭게 시작해보고 싶어 기다릴 수가 없다”고 기꺼워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9호 태풍 마이삭에 정부 “출·퇴근, 등·하교 시간 조정 요청”

    9호 태풍 마이삭에 정부 “출·퇴근, 등·하교 시간 조정 요청”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우리나라가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정부가 공공·민간기관에 3일 오전 출·퇴근 및 등·하교 시간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태풍에 따른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태풍 상륙시간대에 국민들이 외부 활동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에서도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일선 초중고교와 대학교에서는 등하교시간을 조정해 학생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태풍이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 영향을 미치므로 태풍 영향권에 드는 지역에서는 되도록 오늘 퇴근·하교 시간을 앞당기고 내일 출근·등교 시간은 늦추는 방향으로 조정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과거 태풍 피해 사례를 분석해 보면 태풍 상륙 시 인명피해는 급류 휩쓸림이나 간판 등 낙하물에 맞아서 발생하는 사례 비율이 높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태풍이 우리나라에 근접하는 시점에 출·퇴근과 등·하교 등 외부활동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를 내린 것이다.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서귀포 남동쪽 약 190㎞ 해상에서 시속 19㎞로 북상 중이다. 중심기압은 945hPa이며 최대풍속은 사람이 걷기 힘들 정도로 매우 강한 수준인 초속 45m다. 태풍은 3일 새벽 1시쯤 거제와 부산 사이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크며 영남 등 동쪽 지방을 관통해 같은 날 아침 강원도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제주도 대부분 지역과 남해 먼바다, 전남 일부 지역에는 태풍경보가 내려졌고 전북, 경북, 경남, 대구, 충남, 충북, 대전, 전남, 부산, 울산, 광주 등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강풍뿐만 아니라 비구름까지 몰고 오는 마이삭은 2003년 사망·실종 등 131명의 인명 피해와 4조 2000억원의 재산 피해를 낸 태풍 ‘매미’와 경로와 강도가 비슷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꿀벌처럼 준비하니… 인생2막, 꿀맛 같아

    꿀벌처럼 준비하니… 인생2막, 꿀맛 같아

    붕~붕~. 수백만 마리의 벌떼 사이에서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잔뜩 움츠러든 기자를 뒤로한 채 송인택(57) 전 울산지검장(현 법무법인 무영 대표 변호사)은 거침없이 나아갔다. 벌망도 쓰지 않고 벌통을 열고, 꿀벌을 잡아먹는 말벌을 유인하는 약을 여기저기 덫처럼 놓았다. 직접 텃밭에 심은 각종 밀원수(꿀을 주는 꽃나무)와 채소, 식물들도 하나하나 살폈다. 인터뷰를 약속한 오전 내내 쉴 새 없이 벌떼를 지나다녔다. 완연한 양봉인의 모습이었다.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시 텃밭에 마련된 60여통의 양봉장에서 만난 송 전 검사장은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울산지검을 진두지휘했다. 정치권에서 급박하게 논의되는 검경 수사권 조정을 놓고 연이어 쓴소리를 내놓던 송 전 검사장은 어느새 양복이 아닌 작업복을 입고 콩국수를 먹으면서 꿀벌들이 말벌에 잡혀가진 않을까 걱정하는 양봉가로 바뀌어 있었다. 이곳에서 키운 꿀벌과 밀원수는 내년쯤 고향인 대전 인근에 마련된 산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곳 양봉장은 본격적인 양봉에 앞선 ‘실험실’인 셈이다. 지금은 평일엔 대표 변호사로 일하고 있지만, 양봉장이 자리잡는 대로 그 자리도 내려놓겠다고 한다. 그렇게 그는 제2의 인생을 하나둘 꾸려가고 있었다. -벌들이 너무 많아서 솔직히 쏘일까 두렵다. 벌망 없이 벌통 앞에 있어도 괜찮나. “꿀벌은 절대 사람을 먼저 건들지 않는다. 벌침은 목숨을 걸고 쏘는 거다. 자기들 집, 자기들 꿀을 빼앗아가지 않는 한 목숨 걸고 사람을 쏘지 않는다. 무언가 지키기 위한 순간에만 벌침을 쏜다. 그게 꿀벌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다.” -법조인과 양봉인의 삶은 거리가 너무 멀다. 어떻게 양봉을 제2의 인생으로 선택했나.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재미나게 살고 싶었다. 어떻게 평생을 같은 밥만 먹고 살 수 있나. 어렸을 때 집안에서 농사를 지은 덕에 내겐 친숙하다. 학교 가기 전에 늘 고구마를 캐고 잡초를 뽑았다. 그땐 그게 참 싫었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게 해줘서 지금도 새벽 5시에 꼬박꼬박 일어난다. 또 지게를 지고 다니니까 허벅지도 굵어져서 그 체력으로 공부해서 검사도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언젠간 다시 농장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처음부터 검사가 아닌 농부의 삶을 살 수도 있었을까. “집안의 대표로 공부를 하게 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내가 원해서 검사가 된 것이고 누군가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검사라는 직업도 맘에 들지만, 내가 진짜 검사가 되고 싶어서 한 건지, 사회가 좋다고 하니 하게 된 건지 모르겠다. 법도 농사도, 둘 다 내가 잘할 자신이 있는 일이니까 농부로 살아갔을 수도 있었겠지.” -언제, 어떻게 제2의 인생을 결심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원래 쉰 살이 되면 은퇴 이후를 준비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딱 50살이 되던 2012년에 전주지검 차장검사로 부임했다. 차츰차츰 양봉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청주검사장으로 있던 2017년에 고향 대전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임야를 구했다. 그때부터 밀원수를 키우기 시작하면 15년 뒤엔 제대로 구색이 갖춰지지 않을까 싶었다.” -검사장 신분으로 준비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평소엔 검사장으로 업무에 집중하고, 주말에만 농장에 가서 일을 했다. 세월호 사고로 주말에도 출근해야 했던 인천지검 차장 시절 말고는 주말마다 이곳을 오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평일엔 대표 변호사로 서초동에 있다가 주말에만 와서 벌들을 돌본다. 아직은 병행하고 있다.” -여기서 키운 꿀벌과 밀원수는 내년에 산으로 옮긴다고. “이곳에서 다양한 밀원수를 실험해보고 있다. 각종 학술자료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검색해서 외국의 좋은 밀원수를 우리나라에 들여와 심어보는 것이다. 벌들이 어떤 밀원수를 좋아하는지, 어떤 생태계에서 잘 자라는지 연구한다. 직접 도구를 만들기도 했다. 여기서 벌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밀원수를 고향으로 옮겨 양봉장을 만들려고 한다.”-자랑할 만한 게 있다면. “직접 ‘왕퉁이 방어기’ 특허를 냈다. (송 전 검사장이 가리킨 벌통 입구엔 비닐끈이 서너 개씩 달려 있었다.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와중에도 몸집이 작은 꿀벌들은 문제없이 입구를 오갈 수 있었다.) 꿀벌을 잡아먹으려는 말벌이 벌통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을 수 있는 나만의 묘안이다. 꿀벌보다 몸통이 두어 배 큰 말벌은 이 끈에 날개가 걸려서 틈을 지나가지 못한다. 평일엔 벌통을 돌보지 못하니 근처에 있는 말벌들이 날아와 자꾸 꿀벌을 잡아가서 고민 끝에 만들었다. 일단 특허를 내놓긴 했지만, 돈벌이 때문은 아니고, 남들이 나중에 누군가가 특허를 내고는 특허침해를 주장할까 봐 먼저 등록한 것이다. ” -일반적으론 전업과 연결고리가 있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데, 정말 다른 모습이다. 지난 24년간의 검사 생활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내가 맡은 사건은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수사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법무법인 직원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의뢰인이 사건을 가지고 오면 돈으로 보지 말라고 한다. 또 그 사람의 어떠한 근심도, 걱정도, 억울함도 깨끗하게 풀어주는 것이 법조인의 책무라고 말한다. 그래서 법무법인 이름도 ‘무영’(無影), 즉 ‘그림자가 없다’는 뜻이다. 그렇게 검사 생활도 해왔다.” -울산지검장 시절 검경 수사권 조정을 놓고 많은 말씀을 하셨다.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이메일을 보낸 일은 아직도 회자가 되고 있다. “아무도 안 하니까 내가 했을 뿐이다. 솔직한 심정으로 썼다. 대부분은 읽지도 않았지만, 일부 의원은 성의 있는 답변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검찰에 개혁이 필요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지금의 검경 수사권 조정은 결국 경찰이라는 또 다른 권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일 뿐이다. 경찰이 견제 없이 마구잡이로 수사할 수 있게 하는 개혁이 올바른 개혁이라 할 수 있을까.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체감할 수 없겠지만, 그 결과가 눈에 보는 듯 훤했기 때문에 목소리를 냈다.” -검사 생활에 후회는 없는지. “후회 없다. 울산지검장으로 부임할 때 딱 세 가지 과제는 이루고 나가자고 생각했다. 첫째는 조직 내 의사결정 시스템 개선, 둘째는 지방언론사 대표들의 비위 척결, 마지막으로 수사기관의 무분별한 피의사실 공표 관행 해결이다. 특히 피의사실 공표 문제를 놓고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에게 직접 항의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개인적으로 세 가지 과제 모두 어느 정도 잘 마무리하고 나온 것 같다.” -양봉인으로서 앞으로 계획은. “‘꿀벌 목장’을 만들고 싶다. 보통 양봉은 이동 양봉으로, 유목민처럼 철마다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을 따라 이동한다. 하지만 난 직접 밀원수 농장을 만들어 꿀벌들이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충분히 좋은 꿀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고정 양봉을 성공시키고 싶다.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몇 십 년 뒤에 알겠지만.” -쉰 살 때부터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조언을 해준다면.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미리미리 생각해야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어렸을 때부터 농사를 해봤기 때문에 걱정이 덜했다. 찾기 어렵다면 취미 생활부터 하나씩 만들어야 한다. 준비 과정이 어렵지만, 막상 또 시작하는 것은 어렵진 않다.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누구나 제2의 인생에 도전할 수 있다.” 글 사진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한반도 할퀸 태풍 ‘바비’… 멈춰선 하늘길, 불안한 출근길

    한반도 할퀸 태풍 ‘바비’… 멈춰선 하늘길, 불안한 출근길

    역대급으로 강력한 바람을 몰고 오는 제8호 태풍 바비가 27일 새벽 4~5시에 서울에 최근접해 지나갈 것으로 보이면서 피해가 예상된다. 출근길에도 비상이 걸렸다. 바비의 바람은 지난해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 ‘링링’보다 강하고 역대 가장 강한 바람을 몰고 왔던 2003년 태풍 ‘매미’의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26일 ‘제8호 태풍 바비의 현황과 전망’ 브리핑을 열고 “태풍 바비의 경로가 전날 예상보다 서쪽으로 이동했지만 강풍 반경이 320㎞에 달해 우리나라에 강한 영향을 주는 것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와 서해안을 중심으로 초속 40~6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됐다. 태풍 경로에 근접한 수도권, 충청, 전라 등 서해안 인근 지역에는 초속 35m, 강원과 경상 동쪽 지역에는 초속 20m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바비는 서해안에 진입한 이후 시속 26~32㎞의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27일 새벽 5시를 전후해 북한 황해도에 상륙한 뒤 시속 42~49㎞까지 이동속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을 근접해 지나갈 시점에는 강풍 반경이 300㎞ 이하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했다. 전국의 하늘길도 멈춰 섰다. 제주공항과 울산공항에는 항공기상특보 중 윈드시어(갑작스럽게 바람의 세기와 방향이 바뀌는 현상)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26일 오후 기준으로 제주공항과 울산공항을 출발하고 도착하는 항공편 각각 463편 전부와 22편이 모두 결항했다. 김포공항에서도 이날 예정된 항공편 212편 중 181편이 결항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기남부경찰청도 코로나19…117센터 여성 상담사 확진

    경기남부경찰청도 코로나19…117센터 여성 상담사 확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6일 학교폭력 신고센터인 117센터 상담사 A(55)씨가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타부처에서 파견을 나와 근무 중인 A씨는 남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특별한 증상이 없었지만 지난 25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날 새벽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따라서 경찰은 A씨가 근무한 117센터 사무실이 있는 본관 4층을 폐쇄하고 소독을 완료했다. 4층에서 근무하는 120여명의 직원들 출근도 보류했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 앞서 경찰이 자체적으로 추린 A씨의 밀접접촉자 25명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 중 17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8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117센터 업무는 현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임시 이관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117센터는 일반 콜센터와 유사한 근무 환경을 갖고 있는데, 상담사들이 개인 헤드셋을 사용하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왔다”며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처를 차질 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일에는 광명경찰서, 23일에는 안양만안경찰서에서 각각 1명의 경찰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경기남부경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제2, 제3의 최숙현 나오지 않도록 이제 우리가 피해자 곁에 있을 것”

    “제2, 제3의 최숙현 나오지 않도록 이제 우리가 피해자 곁에 있을 것”

    취임 일성으로 어깨가 무거워 잠을 잘 못 자고 있다던 이숙진(56) 스포츠윤리센터 초대 이사장은 요즘도 잠을 줄여 가며 ‘시간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는 “본격적인 신고 상담 업무를 9월 중으로 앞당기고자 어제도 밤 12시에 퇴근했다”며 “통상 3~6개월 이상이 걸리는 준비 기간을 한 달로 단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들은 새벽 2, 3시에도 퇴근한다”며 “야근을 계속하고 있는데 초창기니까 미안하지만 조금만 참아 달라고 직원들을 달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해 1월 조재범 사건이 알려지자 당시 여성가족부 차관이었던 이 이사장은 체육계 성폭력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7차례 스포츠 인권 정책을 권고한 민관 합동기구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 문경란 스포츠혁신위원장은 지난해 5월 스포츠윤리센터 설립을 골자로 한 1차 권고안을 발표했다. 문 위원장은 당시 “체육계와 완전히 독립된 인사가 운영하는 독립성과 전문성·신뢰성을 갖춘 별도의 스포츠 인권기구 설립 방안을 권고했다”며 “(스포츠윤리센터는) 기존의 체육계 내부 절차로부터 독립된 구제 절차를 마련해 어떤 경우에도 피해자를 우선으로 하는 든든한 장치”라고 말했다. 철인 3종 선수였던 고(故) 최숙현씨는 생전 여섯 곳의 기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등졌다. 최 선수를 외면했던 스포츠 인권기구와는 확실히 달라야 한다는 국민 기대가 한껏 팽배해 있지만 스포츠윤리센터는 법인 등기도 마치지 못한 상태로 일단 출범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5일 첫 출근을 한 뒤 지난 12일 법인 등기를 완료했고 13일 사업자등록번호를 받았다”고 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최숙현 청문회를 비롯해 수차례 국회에 출석해 스포츠윤리센터를 제2, 제3의 최숙현 방지책으로 앞세웠다. 스포츠 미투 촉발 이후 첫 정부 대책 발표의 물꼬를 텄던 이 이사장에게 다시 배턴이 넘어온 것이다. 스포츠윤리센터가 높아진 국민 눈높이를 만족시키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 배정받은 예산은 22억 9100만원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의 0.18%에 불과하다. 경찰 등 공무원 파견권을 부여하는 등 스포츠윤리센터의 법적 권한을 대폭 강화한 ‘최숙현법’은 지난달 29일 국회를 통과해 내년 법 시행까지는 시일이 남았다. 스포츠윤리센터에 직접 수사권을 부여하는 특별사법경찰관 제도와 관련된 법률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가해자에 대한 징계권은 여전히 대한체육회와 체육회 산하 종목 단체에 있다. 이 이사장은 ‘스포츠윤리센터가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스포츠계 모든 문제가 윤리센터 출범으로 단번에 해결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 우리의 역할은 스포츠계 성폭력·폭력 피해자가 신고한 사건을 상담·조사하는 것에서 출발해 스포츠 인권에 관한 정책 개선안이 나오도록 견인하는 데까지”라고 범위를 좁혔다. 서울신문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빌딩 9층에 있는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실에서 인터뷰를 했다. -스포츠윤리센터가 해결할 1호 사건에 주목하고 있다. “1호 사건이란 개념은 없다. 모든 사건을 소중하고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기존 스포츠 인권기구들에서 사건을 이관받아 매뉴얼에 맞게 절차를 밟을 것이다. 9월부터 직접 조사 사건도 챙겨야 한다. 직권조사 사안은 이사회 심의를 받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스포츠 인권을 향상시키는 일이 엘리트 스포츠를 위축시킬 거라고 걱정한다. 폭력을 성적 향상을 위한 필요악으로 여기는 생각이 뿌리 깊다. “인권을 강조하는 건 오히려 엘리트 스포츠 선수의 사기와 의욕을 고취시킨다. 다른 영역에서는 인권 침해를 성적 향상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제는 스포츠계도 폭력보다 나은 방식으로 성적을 올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다. 왜 스포츠만 인권 침해가 훈련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30년 넘게 여성과 인권 분야에 투신하고 천착해 온 이유는. “대학 때 학보사 기자로 일하면서 여성노동자와 빈민 가정이 겪는 어려움을 집중 취재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가장 뿌리 깊은 차별이 성차별이라고 생각했다. 그 뒤 성차별의 문제를 현장과 정책 연구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스포츠계 역시 많은 어린 선수가 뿌리 깊은 성차별의 희생양으로 남아 있다. 한 우물을 파고 살아도 맑은 물을 못 보는 상황이다. 아직도 멀었다. 한 영역에서 제대로 된 변화를 가져와야 하는데 내 역할에 스스로가 만족스럽지 않다. 현장에 발 닿은 스포츠윤리센터에서 뿌리 깊은 성차별 관행에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스포츠를 잘 모르는 사람’에 대한 반감을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가. “스포츠를 모르는 사람이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 스포츠윤리센터에는 스포츠를 잘 아는 사람이 너무 많다. 스포츠윤리센터 수장인 제가 체육 단체에 몸담은 적이 없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스포츠를 모른다’, ‘체육계를 잘 모른다’는 말과는 전혀 다른 의미다. 스포츠윤리센터는 매우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일을 해야 하는데 체육계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지 않은 제가 오히려 운신의 폭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다.” -체육계 성폭력·폭력 사건과 일반적인 성폭력·폭력 사건의 차이점과 공통점은. “체육계 폭력은 훈련과 체벌을 명분으로 이뤄진다. 비교적 폐쇄적인 공간에서 특정한 관계에 있는 지도자와 선수 혹은 선수 간 신체 접촉에서 출발한다. 다른 영역에서의 성폭력과 마찬가지로 위계적인 관계에서 일어난다.” -최 선수가 제때 도움을 받지 못했던 기관과 차별화되는 스포츠윤리센터만의 프로세스는. “프로세스는 지금 만들고 있다. 상담 신고 매뉴얼을 토대로 시뮬레이션해 보고 있고 비리 조사와 관련된 부분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최 선수가 도움을 요청한 6개 기관이 절차와 매뉴얼이 없어 구체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던 게 아니다. 문제는 선수가 처한 상황을 얼마나 무겁게 받아들였냐다. 저희는 최 선수가 6개 기관에 실망했던 것과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스포츠윤리센터의 한계는 무엇인가. “스포츠윤리센터는 징계 요구밖에 할 수 없다. 특수 법인이기는 하지만 국가 기관은 아니다. 벌칙 조항은 없다. 결국 행정기관처럼 과태료 구조로 갈 수밖에 없다. 체육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문체부가 강한 의지를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박 장관도 ‘스포츠윤리센터는 거의 준사법기구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하긴 했다. 또 징계 정보 시스템은 아직 구축도 안 돼 있는 상태다. 저희는 수사권이 없고 조사권만 있어 행정적 조치만 할 수 있다. 범죄 혐의가 있는 아주 심각한 사안을 저희가 다루고자 특별사법경찰관 관리법 개정안이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그 단계가 돼야 실효적 처벌이 가능해진다. 잘 통과됐으면 좋겠다. 당장 특사경 제도가 도입되지 않아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내년부터 파견 경찰을 통해 추진하려 한다. 경찰 지휘를 받아 수사하는 것과 실제로 문체부 공무원이 수사권을 갖는 것은 (신속성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 -스포츠윤리센터 예산은 지금보다 늘어나야 할 것 같다. “문체부에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 저도 요구하고 있다. 기금 변경을 통해서 이번 주 정도에 내년 추가 직원 채용이나 추가 사업비가 확보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올해 8월 출범했으니 내년에 단순 2배로 늘어나는 정도는 아닐 것 같다. 지난번 이사회에서 ‘200억원은 돼야 하지 않냐’는 얘기가 나왔다.”-지방 체육인과 장애인 체육인에 대한 접근성은 어떻게 늘려 갈 계획인가. “지방에 권역별 스포츠윤리센터를 만들어 해당 지역 사건 당사자의 접근성 부분을 강화하자는 구상이 있다. 헤드쿼터 역할을 하는 우리의 역할과 기능이 정립되고 난 다음에 물리적 확대를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 조직 키우기만 한다는 비판은 받기 싫다. 작지만 강한 조직이 되고 싶다.” -스포츠 인권기구 사이의 교통정리는 어떻게 되나. “문체부 주관하에 계속 만나서 회의하고 있다.” -지금도 남 몰래 고통받는 피해자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스포츠윤리센터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옆에 있겠다. 용기를 내 주셨으면 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이숙진 스포츠윤리센터 초대 이사장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이화여대 여성학 석·박사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제도개선비서관실 행정관,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문재인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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