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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한도전 반전, 홍진영을 살해한 그놈이..‘식스센스급 반전’

    무한도전 반전, 홍진영을 살해한 그놈이..‘식스센스급 반전’

    무한도전 반전이 화제다. 8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이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미션이 그려져 시청자 눈길을 끌었다. 이날 멤버들은 제비뽑기를 통해 탐정 3명과 용의자 4명으로 각각 분하며 용의자 중 여관주은 유재석이, 남자친구는 박명수, 옆방투숙객은 길, 야식 배달부는 정준하가 역할을 맡았다. 이에 용의자들은 진술카드를 뽑았다. 나머지 탐정은 진술을 듣고 범인 찾기에 나서는 모습이 방영됐다. 하하는 피살자 역을 맡은 가수 홍진영의 살해 범인으로 여관 주인 유재석을 지목했다. 하하는 “내 필도 그렇고 새벽 4시에 CCTV에 찍혔다. 이상해서 순찰을 돌았다면 열쇠를 받은 후 확인했어야 한다. 그리고 얼굴에 음란함이 있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하하는 범인 지목 재선택 기회가 오자, 아무도 지목하지 않았던 야식배달원 정준하를 선택해 범인을 빗나갔다. 끝까지 범인임을 숨기 수 있었던 여관주인 유재석은 결국 누구의 의심도 받지 않았다. 이에 유재석은 묘한 미소를 지으며 네티즌들에게 충격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며 식스센스급 반전을 선보여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무한도전 반전을 본 네티즌은 “무한도전 반전, 영화 보는 줄 알았다”, “무한도전 반전, 짱인데?”, “무한도전 반전, 신기하다”, “무한도전 반전, 유재석의 다른 면모를 보았다. 식스센스급 반전”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MBC (무한도전 반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27세 최연소 떡명장 최대한 씨

    [김문이 만난사람] 27세 최연소 떡명장 최대한 씨

    떡은 그리움이고 정성이다. 어머니의 손맛이고 마음이다. 집안 내력과 조상에 대한 공경심을 알게 하는 느낌표이기도 하다. 설이다. 차례를 지낼 때는 상에 떡을 올리고 차례가 끝나면 가족끼리 둘러앉아 함께 떡을 먹으며 못다 한 얘기를 나눈다. 떡국 한 사발을 후다닥 비우고 나서 ‘와, 한 살 더 먹었다’ 하며 우쭐해하는 어린 조카도 있고 흐르는 세월에 대한 야속한 속내를 뒤돌아서 드러내는 주름 깊은 할머니도 있다. 이렇게 명절 때가 되면 떡은 우리 곁에 항상 친숙하게 다가온다. 올 설에는 떡의 진정한 가치를 한번 더 되새겨 보는 것이 어떨까. ‘명장’이라고 하면 어떤 분야에서 기술이 뛰어난 장인을 말한다. 그래서 흔히 나이 지긋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최대한(27)씨의 경우는 다르다. 2011년 10월 2일 한국쌀가공식품협회와 경기농림진흥재단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떡명장대회에 처음 출전해 명장대상을 거머쥐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상금 500만원과 해외 연수의 특전이 주어지는 명장 선발대회에서 20대의 젊은이가 대상을 차지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최연소 떡 명장이라는 기록도 동시에 세웠다.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요즘 실정을 감안할 때 한우물을 열심히 판 결과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설을 맞아 떡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최씨를 지난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동 떡집에서 만났다. 떡집 1층에서는 3~4명이 오가며 선물 떡을 준비하느라 분주했고 지하 1층에서는 갓 뽑아낸 가래떡을 켜켜이 쌓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최씨는 배달을 나갔다가 막 떡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었다. “설날을 앞두고 있어 주문이 많이 들어옵니다. 대개 2주 전부터 주문이 몰리기 시작하는데 요즘이 가장 바쁜 대목이지요. 평소 일주일에 10~20가마씩 떡을 만드는 데 비해 설 대목에는 하루에 15가마씩 떡을 뽑아요. 말 그대로 화장실 갈 시간도 없습니다.” 이럴 때면 자연스럽게 가족들이 뭉쳐 떡을 빚어낸다. 형 대로(32)씨, 동생 대웅(25)씨 그리고 그의 친구들까지 합세한다. 잠시 가족 얘기를 물었다. 동생은 벌써 9년의 경력을 가졌다. 가장 나이가 많은 형은 연세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을 준비하다가 뒤늦게 가업을 잇겠다며 떡 일을 시작한 터라 아직은 2년 반 정도의 경력밖에 안 된다. 아버지는 30년 넘게 떡집을 운영해 오고 있다. 4부자가 떡 만드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 흔치 않은 ‘떡 사랑’ 집안이다. 이렇게 떡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경남의 한 보육원에서 자란 부모가 서울 낙원상가의 제분소에서 10여년간 일을 한 뒤 떡집을 차리면서 시작됐다. 다시 화제를 가래떡 얘기로 돌렸다. 가래떡 만드는 과정에 대해 최씨는 “다른 떡보다 만들기가 쉬워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까다롭다. 쌀과 물, 소금만으로 맛을 내야 하기 때문에 재료와 정성, 솜씨가 그대로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쌀을 2시간에서 길게는 6시간까지 미리 불려 놓은 다음 큰 소쿠리에 쌀을 건져 담아 물기를 빼고 소금을 한 주먹씩 뿌려 간을 한다. 이것을 분쇄기에 넣어 빻으면 보송보송한 쌀가루가 나온다. 여기에 바가지로 물을 적당히 더해 섞은 다음 시루에 담아 10분 정도 뜨거운 김으로 찐다. 그러면 백설기 비슷한 떡이 되고 이것을 ‘가래떡 성형기’에 넣고 눌러 주면 아래에 뚫린 2개의 구멍으로 뜨끈뜨끈한 가래떡이 술술 빠져나온다. 이렇게 나온 가래떡을 알맞은 길이로 잘라 쟁반에 쌓아 뒀다가 하루 뒤에 뒤집고 다시 또 엇갈리게 쌓아 둔다. 상하좌우 고루 말라야 썰기도 좋고 떡국도 맛있다고 설명한다. 제대로 마르지 않은 떡으로 떡국을 끓이면 떡이 풀어져 맛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떡국용 떡이 완성될 때까지는 3일이 걸린다고 한다. 어떤 떡을 골라야 가장 맛있을까. “뭐니 뭐니 해도 쌀이 가장 중요합니다. 찹쌀처럼 찰기가 있어야 합니다. 묵은쌀로 만든 떡은 씹는 식감이 안 좋아요. 제가 전국의 쌀을 조금씩 사용하면서 연구를 해 봤는데 경기쌀이 떡용으로 가장 좋습니다. 좋은 쌀로 지은 밥처럼 빛깔이 나면서 떡도 맛있습니다. 묵은쌀로 만든 떡은 거무스름한 작은 점이 있습니다. 냉동시켜 보관할 때는 한 달 이상 오래 두면 맛이 조금 떨어집니다.” 명장이 된 비결을 물었더니 “쌀은 종류가 달라서 떡을 만들 때 넣는 물의 양도 다 다르다. 이 때문에 물의 양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손 느낌이 있어서 뽑힌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떡을 만들었다. 최씨가 공부에 소질이 없다고 느낀 아버지가 떡집에서 일을 하게 했다. 매일 새벽 3~4시에 일어나 아버지가 시키는 허드렛일부터 시작했다.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자동적으로 떡집에서 일을 했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 처음에는 불만도 많았지만 워낙 열심히 일을 하는 아버지의 말씀이라 거역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떡 만들기에 취미를 붙여 처음 만든 것이 백설기였다. 백설기는 가장 기본적인 떡이지만 최초의 완성품이라 아버지에게 달려가 자랑했다. 다행히 잘 만들었다는 칭찬을 들어 무척 기뻤다. “떡 만들기에는 따로 레시피가 없어요. 모든 것이 아버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감(感)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정확히 몇g의 양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늘 한주먹을 쥐시며 ‘이만큼 하면 된다’였지요. 처음에는 고생도 많이 했는데 나중에는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양을 기록하고 레시피를 정리해 떡을 만들었지요.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가 떡명장대회에 나가게 된 것은 떡을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떡학원에 다닐 때였다. 학원장이 하루는 떡명장대회가 있으니 경험 삼아 한번 나가 보라고 권유했다. 고민하던 그는 새로운 떡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 도전하는 데 의미를 두고 출전했다. 그는 대회에 나가기 전에 우연히 호박떡을 배워 몇 차례 연구한 끝에 자신만의 노하우로 호박설기떡을 개발해 판매했는데 의외로 인기가 좋았다.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된 대회에 호박설기떡을 내놨다. 그가 만든 호박설기떡은 시중에서 파는 호박떡과 비슷하지만 과정과 재료가 확실히 달랐다. 색소 가루를 넣지 않고 생단호박을 쪄 넣어 천연색을 내면서 단호박 향이 솔솔 올라오게 한 점이 특징이다. “너무 젊은 나이에 명장 타이틀을 받아 사실 부담이 큽니다. 그러나 앞으로 열심히 할 겁니다. 젊으니까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해요. 떡이라는 것을 세계 여러 나라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떡이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건 기쁜 일이잖아요.” 그는 요즘 떡을 연구하고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떡의 지식, 맛, 멋에 대해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단순히 맛있게 먹는 게 아니라 멋있게 즐기자는 것이다. 젊은 나이에 떡 명장 타이틀을 받은 만큼 부담감이 있지만 우리 떡을 세계화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설날인데 떡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어떤 보람이 있을까. “가족끼리 떡집을 운영하는 게 저는 정말 좋아요. 동생도 있고 형도 있고 명절 때는 다 같이 도와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남들은 결혼하고 나면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하지만 우리 가족은 그렇지 않아요. 서로 일하면서 만나니까 더 돈독해지고 의지가 된다는 걸 느낍니다.” 20대의 최 명장, 어떤 생각과 꿈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시골에서 묵묵히 떡을 만드는 분들이 많다. 그렇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진짜 명장”이라고 하면서 스스로 연구,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전통 떡을 새롭게 들여다보고 연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요즘 믿을 만한 음식점이 없다. 원산지를 속이고 청결 상태가 장담이 안 되는 곳도 있다”면서 적어도 떡집만큼은 믿고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장대회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으로 한국의 전통음식인 떡으로 전 세계인의 디저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떡 갤러리를 차리고 싶어요. 전통 떡들을 만들어 놓고 전시하는 겁니다. 먹는 것은 인간 최상의 휴머니티거든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예쁘고 맛있는 떡을 만들겠습니다.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의 떡을 제대로 인정받겠습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최대한 명장은… 2011년 10월 경기 양평군에서 한국쌀가공식품협회와 경기농림진흥재단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떡명장대회에 처음 출전해 대상을 받아 떡 명장이 됐다. 아버지 최길선씨에게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떡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았다. 아버지는 서울 시내에서 30년 넘게 떡집을 운영하고 있고 최대한씨는 그 집에서 명품 기술자로 일하고 있다. 3형제가 함께 떡집에 참여해 4부자가 떡을 만들고 있다. 형은 사법고시를 준비하다가 가업을 잇겠다며 뒤늦게 합류했다. 최대한씨는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했으며 2주 전 결혼했다.
  • [주말 인사이드] 이 아저씨들 뜨면 남대문 시장 발칵 뒤집힌다는데…

    [주말 인사이드] 이 아저씨들 뜨면 남대문 시장 발칵 뒤집힌다는데…

    “특별사법경찰 고광선입니다.” 지난 23일 오후 9시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노점 거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명의로 발급된 신분증을 내밀자마자 ‘짝퉁’ 지갑과 의류를 팔던 상인들이 후다닥 도망을 친다. 그런데 대기하던 서울시 특사경들이 ‘튄’ 상인은 쫓아가지 않고 노점 주변을 여유롭게 빙 에워싼다. 그러곤 현장 사진을 찍는 등 증거 확보에 나섰다. 상표권 침해, 일명 ‘짝퉁’ 단속 현장이다. 설 명절을 일주일 남짓 남겨두고 눈속임으로 시민들 지갑을 열려는 게 아닌가 점검하느라 하루 24시간이 짧기만 하다. 특사경 8년차인 고 수사관은 “남대문시장 특성상 도망친 사람들은 한 시간 안에 나타난다. 어디선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게 뻔하다. 일종의 ‘기싸움’이라고 보면 된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오후 10시 전에 노점을 치우지 않으면 상인연합회의 제지로 다시는 장사를 하지 못하는 특성을 꿰뚫고 있는 것이다. 특사경 5명이 버버리와 루이비통, 아르마니 등 이른바 명품을 베낀 옷과 지갑, 양말 등 수천 점을 고스란히 남겨둔 4개 노점을 한 시간이 넘도록 떠나지 않고 조사를 벌이자 주변 상인들이 몰려들었다. 더러는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맞받아쳤다. 어떤 상인은 “민원을 넣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 수사관이 “빨리 전화하세요. 올 때까지 안 갑니다”라고 하자 한쪽 구석에서 주인을 자처하는 김모(60)씨가 나타났다. 수사관들은 혐의와 불법제품 압수 절차를 알리고 빠른 손길로 마대자루에 짝퉁들을 쓸어담았다. 오후 10시를 넘겨서야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압수한 짝퉁은 커다란 마대로 6개, 3000여점이나 됐다. 이제 조서와 함께 서울지검으로 송치하는 절차를 밟을 시간이다. 특사경 발령 한 달째인 새내기 이모(34) 수사관은 “그래도 오늘은 수월했다. 앞서 동대문시장 단속 때 조직폭력배들이 둘러싸며 위협해 솔직히 무서웠다. 선배들이 없었으면 아마 나부터 도망쳤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시장을 관리(?)하는 조폭들이 단속을 몸으로 막고 욕설도 퍼붓는단다. 그 사이에 상인들이 불법제품을 빼돌리는 통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특사경의 보이지 않는 노력으로 명동과 남대문, 동대문 거리에서 ‘짝퉁’이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전국 최대 규모 성매매 전단 유포 조직과 식품유통 사건으로 최대 규모인 730여억원을 챙긴 불법 산수유 제품 제조·유통 조직을 검거하는 등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또 중국산 소금의 원산지 허위표기, 불법 정력제 유통, 비위생 야식배달업체 등 시민 삶을 지키는 마지막 ‘방패’ 역할을 한다. 올해로 출범 7년째를 맞는 서울시 특사경에선 직원 110명이 뛰고 있다. 지난해 1214건의 수사로 1297명을 입건했다. 2012년 1170건보다 127건이나 많았다. 지난해 사건을 분석하면 식품위생 위반 609건(50.2%), 환경 분야 186건(15.3%), 공중위생 115건(9.5%) 순으로 많다. 그만큼 특사경의 수사는 경찰의 강력범죄 단속과 달리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수년간 책상 앞에서 서류 업무를 주로 맡았던 전형적인 공무원인 이들이 잠복근무와 변장 등 위장 수사는 물론 과학수사 장비를 도입하는 등 첨단 수사기법까지 익히면서 탄력을 받아 거둔 결실이다. 검찰 파견 근무를 10년 넘도록 했던 백용규 보건의학수사팀장은 “검찰과 경찰, 환경부 등에서 파견했던 직원들이 특사경에 합류하면서 수사기법과 노하우가 쌓이고 있다”면서 “이젠 웬만한 수사경찰 못잖다”고 말했다. 백 팀장도 1990년부터 서울중앙지검 등에 10년에 걸쳐 파견돼 생활한 베테랑이다. 특히 ‘촉’ 좋은 수사로 이름을 날렸다. 2012년 불법 한방정력제를 만들어 5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도 그의 손에 붙잡혔다. 백 팀장은 “어느 날 휴대전화로 ‘한 번 먹으면 끝내준다’는 자극적인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직감적으로 ‘이상하다. 한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수사에 뛰어들었다”고 귀띔했다. 일당은 중국 서버를 경유한 인터넷, 수십 개의 대포통장, 대포폰 등을 이용해 수사망을 교묘히 피했다. 도저히 꼬리를 잡을 수 없었던 그는 가짜 한방정력제를 직접 구입, 제품 포장지에서 지문을 채취했다. 한 패거리의 지문이 분명히 포장지에 찍혔으리란 판단에서다. 예상은 딱 들어맞았다. 포장지 지문의 주인공을 한 달 넘도록 미행한 끝에 일당을 검거할 수 있었다. 이들은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 등을 섞어 만든 117원짜리 환을 1만 2000원에 판매하며 100배 이상의 폭리를 취했다. 시민 수십 명이 부작용 등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성과를 일군 가장 큰 비결은 직원들의 땀이다. 수사는 짧게는 2개월, 때론 4~5개월 잠복과 사진 채증, 주변 탐문 등으로 보내기 일쑤다. 출퇴근과 휴일이란 개념조차 없다. 새벽에 출근해 며칠씩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2011년 소금 포대갈이(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 수사를 할 때다. 국산으로 바꾸는 장면을 채증하려고 매일 오전 6시부터 용의자 트럭을 미행했다. 이순태 수사반장은 “직원 두 명과 반바지에 슬리퍼로 위장하고 경기도 이천으로 트럭을 미행했다”면서 “그날따라 용의자 트럭이 전북 익산을 거쳐 전남 목포까지 가는 바람에 우리도 예정에도 없이 목포 유달산 밑까지 추적했다”며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다시 트럭이 움직일 때까지 사흘씩이나 꼼짝없이 차량에서 노숙했다. 또 지난해 8월엔 용의자 미행 중 탑승 차량이 논으로 굴러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두 달여를 나무 위에서 지내며 불법 고춧가루 제조 현장을 채증한 적도 있다. 김태섭 수사관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잠복’이 멋지게 그려지지만 가장 힘들다. 여름철 창문을 닫고 에어컨도 틀지 않은 채 몇 시간을 보내려면 그야말로 고역”이라면서도 웃었다. 이 반장은 “솔직히 사명감 없으면 덤빌 수 없는 일이다. 불평 없이 열심히 해주는 동료가 대견스럽다”며 덩달아 웃었다. 특사경들은 서울시에 대한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최승대 총괄수사팀장은 “시민의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위해 충분히 고생을 참을 수 있다”면서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줬으면 한다. 예컨대 일은 사뭇 다르지만 공무원으로 분류돼 하루 4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밤샘 근무를 해도 4시간만 인정된다. 하지만 특사경은 업무 특성상 24시간 근무하는 날도 많다. 수사비도 문제다. 공식적인 사건 수사 전 단계인 첩보 입수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거의 자비로 부담한다. 예를 들어 서울 인근 공장에서 가짜 참기름을 만든다는 첩보를 확인하러 움직일 때 드는 차량과 식비 등 비용은 직원 개인이 떠맡는다. 안전행정부 지침에 따라 경찰만 수사비를 인정받기 때문이다. 최 팀장은 “특사경이 서울시 전체의 정책이나 사업을 만들진 않지만,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진다고 자부한다”며 수첩을 꺼내 내일 할 일을 챙겼다. 글 사진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安風 막아라” 민주 지도부 광주로

    “安風 막아라” 민주 지도부 광주로

    민주당이 새해 들어 두 번째로 ‘안철수 바람’의 진원지인 광주를 찾는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풍’ 차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김한길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르면 17일 광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민주당 쇄신과 변화 의지를 피력할 예정이다. 지도부는 앞서 지난 3일에도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민주당 광주, 전남·북 의원들도 오는 21일 전북 부안군에서 워크숍을 열고 지방선거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호남의 심장인 광주는 전통적으로 범야권 표심의 향배를 좌우했다. 민주당이 광주를 사수하지 못하면 야권 맹주의 위상이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호남 지역의 한 의원은 14일 “안 의원이 돌개바람이 아니라 앞마당의 새벽 안개처럼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방선거를 겨냥한 민생·복지 이슈에도 잰걸음이다. 김 대표는 이날 의료영리화 정책 진단 토론회와 보육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토론회 등에 잇달아 참석했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공약 후퇴를 부각시키며 하우스푸어 등 서민층과 중산층을 위한 대안 제시에 초점을 맞춘다는 생각이다. 김 대표는 이날 열린 지방선거기획단 연석회의에서 “지방선거 승리는 역사적 과제”라면서 “패배하면 독선과 불통, 무능의 정치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분파주의 극복과 관련해 조만간 문재인 의원, 손학규·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 등 당내 계파 수장들과 회동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은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주도적으로 민생·복지 이슈와 정책 등을 연구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노원구의 한 독거노인 가정에 도시락을 배달하며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15일에는 신당 창당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의 경제, 사회, 문화, 노동 등 각 분야의 전문위원을 발표할 계획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성용아, 이대로 브라질 가자

    성용아, 이대로 브라질 가자

    결승골에 쐐기골 도움, 여기에 페널티킥을 양보하는 넉넉함까지. 기성용(25·선덜랜드)에게 쏟아진 찬사가 다채롭기만 하다. 12일 새벽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끝난 풀럼과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 선덜랜드는 기성용의 전반 팀의 두번째 골과 후반 쐐기골 어시스트로 4-1 완승을 거뒀다. 정확한 킥 능력과 위력적인 슈팅, 볼 소유 자체로 상대를 긴장시키는 기성용의 정밀한 패스 능력이 경기 내내 돋보였다. 기성용은 1-0으로 앞선 전반 41분 애덤 존슨의 땅볼 프리킥을 상대가 밀집한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문 안으로 정확히 때려 넣었다. 지난달 28일 에버턴 원정에서 페널티킥으로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기록한 그가 뽑아낸 리그 첫 필드골이자 시즌 3호골이다. 구단 트위터는 ‘기성용의 득점이 선덜랜드의 통산 7000호 골이 됐다. 이는 리그 통산 10번째 기록’이라고 밝혔다. 기성용은 2-1로 앞선 후반 24분 중원에서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하던 존슨에게 종패스로 쐐기골을 배달했다. 구단 홈페이지는 경기 전 페널티 키커로 지정됐던 기성용이 3-1로 앞선 후반 40분 페널티킥 기회를 존슨에게 양보해 그의 해트트릭 달성을 도왔다고 전했다. 페널티킥 양보는 지난 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캐피털원(리그)컵 4강 1차전에 이어 두 번째다. 프리미어리그 주관 방송인 ‘스카이스포츠’는 두 팀을 통틀어 해트트릭을 작성한 존슨에게 최고의 평점 9를 매긴 데 이어 8점을 기성용에게 줬다. 방송은 “기성용이 첫 필드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에 존슨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해 역습의 모범 사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기성용의 발끝에서 시작된 이 골은 ‘골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골닷컴 영국판도 존슨에게 만점인 5점을 매기고 기성용에게 4점을 선사했다. “감독이 기성용에게 원한 플레이가 바로 이런 것”이라며 “기성용이 풀럼을 속이고 지능적으로 골을 터뜨렸을 뿐만 아니라 맛깔스러운 패스로 존슨의 골을 도왔다”는 찬사가 곁들여졌다. 잉글랜드 진출 이후 최고의 활약은 강등권 탈출을 염원하는 팬들에게도 큰 선물이 됐다. 시즌 처음으로 세 골 차 승리를 거둔 선덜랜드는 4승5무12패로 크리스털팰리스(이상 승점 17)를 골 득실에서 앞서 19위로 올라섰다. 1부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에 매달린 웨스트햄에는 불과 승점 1 차로 따라붙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별그대’ 박해진, 연탄배달 봉사…마음까지 따뜻한 진짜 ‘훈남’

    ‘별그대’ 박해진, 연탄배달 봉사…마음까지 따뜻한 진짜 ‘훈남’

    배우 박해진이 연탄배달 봉사를 통해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박해진은 지난 13일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열린 ‘2014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나눔으로 행복을 만들어가는 박해진의 따듯한 겨울나기’에 참여해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3개월 치 연탄과 발열 내의 1200벌, 쌀 등을 직접 지급하며 이웃을 위한 나눔의 손길을 뻗었다. 이날 박해진은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새벽 촬영을 마치고 구룡마을로 향하며 이동하는 차안에서 간단히 빵과 우유로 점심을 대체하며 봉사활동에 참여하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여타 보여주기 식 봉사가 아닌 함께 나누는 삶을 실천하려는 태도를 보여 주위의 귀감을 사기도 했다. 박해진은 소속사 더블유엠컴퍼니 식구들과 현재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의류 브랜드 지센옴므의 30여 명 직원들과 함께 연탄을 날랐다. 구룡마을 지형상 세대별 접근 거리가 멀어 직접 전달하는 방법밖에 없자 좁은 골목길에 길게 늘어서서 연탄을 옆사람에게 전달하며 창고에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쌓으며 맨 앞, 가운데, 창고 쪽 등 다양한 위치에서 봉사자들과 함께 농담도 나누며 봉사활동에 임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개포1동 주민센터 복지팀 박재형 팀장은 4년간 박해진과 함께 아동복지센터의 성폭행, 폭행피해 아동들의 지원을 꾸준히 해왔다. 그는 “지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구룡마을 주민들을 지켜보기 힘들어 박해진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모두 망설일때 선뜻 연탄, 쌀, 발열 내의까지 다양한 물품을 지원해줘서 마을 사람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됐다”라며 박해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해진은 “연말이면 끊이지 않았던 구룡마을의 지원이 올해는 현저히 줄었다는 소식을 듣고 외면할 수 없었다. ‘어려울수록 나누라’는 말이 있듯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작은 보탬이 되어주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과 함께 직접 현장에 와서 도왔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추위만이라도 피할 수 있다면’이라고 바라는 분들이 많다. 나보다 어려운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의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해진은 18일(내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재벌가 막내 아들 이휘경 역을 맡아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박해진은 중학생 시절 표지모델이었던 천송이(전지현)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의 주변을 맴도는 ‘순정남’ 역으로 출연한다. ‘내 딸 서영이’ 이후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소방국 ‘아무개 아시아인’ 앞 고지서 발부, 인종차별 논란

    美소방국 ‘아무개 아시아인’ 앞 고지서 발부, 인종차별 논란

    뉴욕시 소방국(FDNY)이 긴급 출동한 구급차의 요금을 고지하면서 정확한 수신자 이름 대신 ‘아무개 아시안인(Unknown Asian)’이라고만 기재해 발송하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뉴욕 현지 언론들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맨해튼에 있는 ‘뉴스쿨’ 학교 건물 관계자는 “지난 10일 FDNY로부터 이런 믿을 수 없는 편지를 받았다”며 “황당하기도 했지만 다소 인종 차별적인 면도 있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학교에는 수많은 아시아인이 있는데 일일이 누구인지를 다 물어보아야 하느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관해 뉴욕시 소방국은 “인종 차별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지난 할로윈 축제 기간이었던 11월 1일 새벽, “술에 과도하게 취한 아시아인 여학생을 응급 대원이 학교 기숙사에서 병원으로 후송하면서 신원을 알 수가 없어 이름을 그렇게 기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신원 불명인 앞으로 고지된 금액은 구급차 수송비 등 80만 원에 달한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뉴욕시 소방 당국은 “앞으로 ‘아무개(Unknown)’라고만 이름이 표기된 서류에 대해서는 요금 고지서를 발송하지 말라고 관련 고지서 발행을 담당하는 회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사진: ‘아무개 아시아인(Unknown Asian)’ 앞으로 배달된 요금 고지서 (페이스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김문이 만난사람] 20대부터 겨울 달동네에 12년째 ‘온기’… 연탄 배달부 장희남씨

    [김문이 만난사람] 20대부터 겨울 달동네에 12년째 ‘온기’… 연탄 배달부 장희남씨

    ‘연탄의 일생’이다. 겨울이면 생각나는 시 한 구절이 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그러면서 시인 안도현은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언덕길을 오르는 것이라네’라고 읊었다. 그렇다. 연탄을 실은 트럭들은 어디론가 찾아가서 누군가에게 따뜻한 온기가 돼 준다. 또 온몸을 불태운 연탄재는 눈 내려 미끄러운 이른 아침에 마음 놓고 걸어갈 길을 만들어 주고는 생을 마감한다. 장희남(40)씨는 이러한 온기를 트럭에 싣고 연탄 배달을 하느라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요즘 연탄을 찾는 사람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달동네와 삶의 외진 곳에서 한 장의 연탄이라도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밤낮없이 찾아간다. 20대 후반 나이 때부터 시작해 12년째 ‘온기 배달’을 하고 있다. 흔히 연탄 배달부라고 하면 50대 이후이거나 ‘실직한 아버지’의 몫으로 여기기 십상인데 어떻게 팔팔한 20대 나이 때부터 흔들림 없이 일을 해 왔을까. 지난 3일 오전 서울 강동구 길동의 한 길가에서 그를 만났다. 원래는 서울에서 하나뿐인 이문동 연탄공장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연탄을 실은 트럭이 길동 화훼단지에 배달을 나갔다가 갑자기 고장 나는 바람에 인터뷰 장소가 급히 변경됐다. 배터리 교체를 위해 작업을 하던 장씨와 잠시 인사를 나누면서 트럭이 자주 고장 나는지 물었다. “무거운 중량의 연탄을 싣다 보니 차가 자주 고장 납니다. 연탄 한장 무게가 3.5㎏입니다. 연탄을 한 차에 가득 실으면 보통 2000장 정도 되는데 무게가 7t 넘게 나갑니다. 하루에 여러 차례 실으니까 차에 무리가 많이 가죠. 또 연탄 배달을 하는 곳은 경사가 심한 달동네라든가 도로 포장이 잘 안 된 곳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각종 부속이 금방 노후돼 고장이 자주 납니다.” 그래서 약간의 이상 신호만 있으면 바로바로 수리해야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장씨는 말한다. 예를 들어 7t이 넘는 연탄을 적재한 트럭이 홍제동이나 상계동의 빙판길을 올라가다가 중간에 멈춰 서 버리면 자칫 뒤로 미끄러질 위험이 있어 바짝 긴장을 하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하며 올라간다고 했다. 작년에도 달동네 빙판 경사길을 올라가다가 골목에서 튀어나온 자가용 때문에 중간에 멈춰 선 아찔한 순간이 있었단다. 또 한 번은 차바퀴가 맨홀 뚜껑에 걸리면서 차체가 기울어져 2000장의 연탄이 길바닥에 쏟아져 버린 경우도 있었다. 차바퀴를 빼내고 깨진 연탄재를 손과 삽으로 다 주워 담느라 하루 일을 고스란히 망쳤다. 연탄 배달을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또 있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연탄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나오는데요, 그걸 실을 때가 힘이 듭니다. 다른 연탄차들이 뒤에 계속 기다리고 있어서 최대한 빨리 실어야 하거든요. 한 차 싣는 데 보통 30~40분 걸립니다. 연탄을 4장씩 가슴으로 안아서 차에 싣는데 한 번도 허리를 펼 수가 없어 육체적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하루에 많게는 3~5트럭분(연탄 1만장 정도)을 실으니 허리가 멀쩡한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허리 디스크 진통 주사를 맞아 가며 일을 한다고 말한다. 또 영하의 추운 날씨에는 연탄이 얼음덩어리처럼 꽁꽁 얼어 버려 운반하는 데 고충이 더 많다는 것이다. “보통 연탄을 연탄집게로 한 손에 4장씩 집어서 고객님들 창고에 적재합니다. 연탄은 겨울 한철에 때는 거라서 보통 500~1000장씩 주문합니다. 그것도 연탄 창고가 차에서 가까우면 좋은데 도로 사정이 열악한 달동네가 많다 보니 계단을 수백번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그러고 나면 눈이 펑펑 오는 날씨에도 온몸이 땀범벅이 됩니다. 마음속으로 달관의 자세를 유지해야 반복적으로 해낼 수 있지요.” 연탄 주문량은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나고 있는 추세란다. 그 이유에 대해 “경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기름보일러에서 연탄보일러로 교체하는 가정도 많고, 또 영업 매장이나 사무실에서도 전기요금 부담으로 인해 온풍기를 연탄난로로 바꾸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고 나름대로 분석을 했다. 연탄 주문은 가정집, 식당, 회사, 공장, 화원 등으로 다양하며 지역별로는 도심과 외곽 지역, 농·산촌, 섬마을 등에서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가끔 ‘사랑의 연탄’을 주문하는 경우에는 신 나게 달려간단다. 그동안 연탄 배달을 하면서 생긴 인연이나 에피소드가 많겠다는 생각에 몇 가지 사례를 들려 달라고 했다. “고객 한분 한분이 인연이자 에피소드입니다. 전화로 어느 동네의 어떤 할아버지, 어떤 미용실 누나라고 하면 저는 금방 알아챕니다. 연탄 주문하시는 분들은 대문을 활짝 열고 배달을 맡기시는 거라서 서로의 신뢰로 치자면 다른 배달 업종과는 차원이 다르지요. 연탄은 새까만 물건이지만 단순한 연탄이 아닌 정을 배달한다고 생각합니다. 연탄 때는 분들 대부분이 어려운 서민층이지만 잘사는 사람들보다 인심이 훨씬 좋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서울 변두리 쪽방에서 혼자 기거하는 할머니가 고생한다며 새로 밥을 짓고 뜨끈한 된장국을 끓여 주던 모습은 매년 겨울이면 생각난다고 말한다. 또 자신의 밭에서 자란 배추로 직접 김장을 담갔다고 하면서 김치를 한 통 싸 주는 아주머니, 귀한 약초를 선물하면서 힘내라고 격려하는 할머니 등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12년 세월만큼이나 많다고 했다. 하지만 씁쓸한 경험도 있다. 연탄이 더럽다고 피해 가는 사람도 있고 점심 먹으러 식당에 가면 연탄가루 묻은 신발과 옷 때문에 냉대를 받기도 했다. 어떤 계기로 연탄 배달을 했을까. 솔직하고 털털하게 털어놓는다. “청소년기에는 방황을 많이 했고 학업은 등한시해서 대학은 못 갔어요. 20대 초반까지 어영부영 이런 일, 저런 일 기웃거리다가 20대 중반쯤 시설물 유지 보수 업종에서 일을 했습니다. 철없을 때라 얼마 벌지 못한 돈도 유흥비로 많이 썼죠. 그렇게 정신 못 차리고 있다가 29살 때부터 연탄 배달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습니다.” 원래 작은아버지가 연탄 배달업을 꾸준히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아버지가 병에 걸렸다. 화물차 운전을 하던 아버지가 나서서 연탄 배달 일을 도왔다. 그러나 아버지 역시 몸이 성한 상태가 아니었다. 이때부터 장씨도 연탄공장에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 뛰쳐나가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부모님과 작은아버지를 생각하고 연탄 일 하나라도 제대로 해 보자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이를 악물고 버텼다. “연탄 배달을 하고 있던 어느 날 너무 피곤해서 고속도로 한편 길가에 차를 세워 놓고 잠시 눈을 붙이고 있었지요. 꿈에 작은아버지가 나타나서 ‘희남이 너 연탄 일 잘 배워서 열심히 벌고 아껴 써라’고 말씀하시고는 사라지셨어요. 놀라 잠에서 깼는데 잠시 후 작은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작은아버지의 유언을 따라서라도 꾸준히 연탄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지요.” 그의 하루 일과를 들여다본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연탄공장으로 출근해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순번을 기다리다가 트럭에 연탄을 싣고 미리 약속된 장소로 배달을 나간다. 도로 정체가 생기는 출근 시간 때를 피해야 한 곳이라도 더 배달을 할 수 있다. 배달을 마치면 다시 공장에 와서 연탄을 싣고 배달을 나간다. 식사는 제때 해 본 적이 없다. 퇴근은 밤 10~11시다. 입은 옷은 모두 연탄가루로 새까맣다. 집에 돌아와 목욕하고 늦은 식사를 하고 거래 장부를 정리하면 밤 12시가 된다. “연탄은 사치품이 아니라 생필품입니다. 연탄을 늦게 배달하면 병약한 노인이 추위에 돌아가실 수도 있고, 영업을 못 하는 분들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배달 약속은 최대한 목숨처럼 지켜야 합니다. 연탄 시즌에는 잠을 편히 자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착실히 돈을 벌어 지난 8월에는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부인에 대해서는 “생활력이 강하고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워 주는 사람이다. 바쁠 때면 연탄 배달까지 도와준다”며 웃었다. 연탄 배달 일을 하지 않는 여름에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건물 외벽, 다리 등의 금이 간 곳, 옥상 같은 곳의 보수나 방수 공사 등을 한다. 그런데 요즘 건축 경기가 나빠 사정이 좋지 않다”고 대답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연탄 배달을 하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돈도 벌고 마음속으로 느끼고 얻은 것도 많으니까요. 겨울철이 다가오면 힘든 일이 또 시작되는구나 하는 마음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합니다.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가 이런 말을 하죠. ‘화투패를 들면 혈액 순환이 쫙 된다’고. 연탄집게로 연탄을 들면 생기가 돌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해외여행 | Walker of New York City 엄청나게 매력적인* 믿을 수 없이 다양한

    해외여행 | Walker of New York City 엄청나게 매력적인* 믿을 수 없이 다양한

    뉴욕커New Yorker는 워커Walker다. 뉴욕은 사람들을 걷게 만드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남북으로 뻗어 있는 애비뉴를 따라 걸으면 1분마다 새로운 블록, 즉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경쾌하고 빠르다. 그 느낌을 아는 사람들에게 버스와 지하철은 재미를 놓치는 막대한 손실이고 한없는 지루함일 수밖에. 뉴욕은 정말이지 믿을 수 없이 다양하고, 엄청나게 매력적이다. *<엄청나게 시끄러운 믿을 수 없이 가까운> Extremely Loud & Incredibly Close 9·11테러로 아버지를 잃고 혼란스러워하는 9살 소년 오스카의 시선으로 테러 이후 미국 사회의 상처와 치유 과정을 담아낸 장편소설. 기존 소설책의 형식을 파괴하는 실험적인 텍스트 배열과 독창적인 구성으로 작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는 천재라는 찬사까지 들었다. 2005년 출판된 소설은 2012년 톰 행크스, 산다라 블록이 주연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9·11테러의 상흔이 남은 그라운드 제로에는 새로운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2014년 완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다. New York, Times 뉴욕에 도착하는 순간, 사람들은 드높은 마천루에 압도당하고 말지만, 다음 순간 그 긴장을 내려놓게 하는 것은 거리의 코너마다 자리잡은 핫도그 가게다(그래서 뉴욕핫도그가 그렇게 유명한가). 깐깐할 것만 같은 뉴요커를 구성하는 것은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보통의 지구인들이다. 뉴욕의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 그들과 나눈 이야기들, 혹은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들. 앙키스 구장 앞에서 만난 꼬마 “양키스도 아이스크림도 좋아요” 저 혼자 여기서 뭐하냐고요? (턱으로 양키스 기념품점을 가리키며) 엄마랑 아빠 기다려요. 그만 나오실 때도 됐는데 말이죠. 누나 야구 잘 모르죠? 설마 베이브 루스가 누군지 모르는 건 아니겠죠? 야구가 처음 시작된 곳이 뉴욕(1842년에 최초의 현대야구 경기가 있었다)이라는 것도 모르시나? 뉴욕에 온 김에 메츠나 양키스 중에 한 팀 골라 봐요. 오늘 구장 안에 들어가는 가이드투어는 매진인 것 같던데, 저처럼 양키스 유니폼 한 벌 장만하시든가요. 혹시 안에서 저희 엄마아빠 보면 좀 전해 주세요. 저 아이스크림 다 먹었다고요. JJ 모자가게 점원 지미Jimmy Broadlick “꿈을 좇아서 왔어요” 모자 어디서 샀느냐고요? 사실 저 근처의 모자가게에서 일해요. 뉴욕에 온 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됐어요. 우리 가게에서 50m 거리에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아직 못 가봤어요. 여자 친구가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같이 뉴욕으로 이사했어요. 그녀도 오자마자 인턴자리를 구해서 어제부터 유명한 매거진의 화보촬영 어시스턴트를 하고 있죠. 대단한 여자예요! 저는 모자 디자인을 배워서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작가가 되고 싶은 꿈도 있는데 이미 써 놓은 원고가 있어요. 여긴 뉴욕이잖아요. 두드려 볼 문이 많아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도어맨 “밤에는 엠파이어, 낮에는 록펠러!”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어디냐고요? 바로 이 문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빌딩 첨탑이 너무 높아서 여기서는 안 보여요. 한번은 저 위에서 뛰어내린 여자가 있었는데 바람에 밀려 다시 올라갔다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도 있답니다. 제가 중요한 팁을 하나 드리죠. 뉴욕에는 꼭 가봐야 할 전망대가 두 개 있어요. 낮에는 GE빌딩에 있는 전망대 ‘탑 오브 더 록’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좋고, 밤에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381m의 야경이 죽여줍니다. 당신 손에 쥐고 있는 시티패스로 야간입장이 가능하니까 새벽 2시 전까지만 다시 오세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도어맨 “밤에는 엠파이어, 낮에는 록펠러!”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어디냐고요? 바로 이 문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빌딩 첨탑이 너무 높아서 여기서는 안 보여요. 한번은 저 위에서 뛰어내린 여자가 있었는데 바람에 밀려 다시 올라갔다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도 있답니다. 제가 중요한 팁을 하나 드리죠. 뉴욕에는 꼭 가봐야 할 전망대가 두 개 있어요. 낮에는 GE빌딩에 있는 전망대 ‘탑 오브 더 록’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좋고, 밤에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381m의 야경이 죽여줍니다. 당신 손에 쥐고 있는 시티패스로 야간입장이 가능하니까 새벽 2시 전까지만 다시 오세요. 네이키드 카우보이걸 ‘‘굴 때문에 벗었어요” 타임스퀘어*의 명물, 네이키드 카우보이Naked Cowboy는 아시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팬티 한 장만 입은 채 기타를 메고 노래하는 그 근육질의 남자 로버트Robert John Burck말예요. 2009년 뉴욕시장 선거 때도, 2010년 미국대통령 선거 때도 입후보를 해서 화제를 모았으니 그를 모를 수가 없겠죠. 우리는 로버트에게 ‘네이키드 카우보이’ 상표 사용 허가를 취득한 네이키드 카우보이걸이고 오이스터를 홍보하는 중이예요. 우리 덕분에 블루 아일랜드 오이스터 컴퍼니의 매출이 급성장했죠. 같이 기념사진 한번 찍어요! 타임스퀘어의 반짝 플래시몹 “인종차별은 말도 안 됩니다!” 우리는 지금 플래시몹Flash mob을 하는 중이랍니다. 얼마 전에 히스패닉계 백인이 비무장 상태의 흑인 소년에게 총을 쏴 소년이 죽은 일이 있었는데 그 자경대원이 무죄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항의하는 의미죠. 후드티를 입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범죄자라고 생각하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요!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SNS를 통해 뜻을 모았고 그 소년이 즐겨 입었던 후드티를 입고 나와서 분노, 좌절, 기쁨 등의 감정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어요. 첼시바버스Chelsea Barbers “뉴욕 최고의 이발사랍니다” 들어들 오십시오. 우리 이발소가 좀 특이하긴 하죠. 여기 주인인 베티Betty는 최고를 추구하거든요. 벽면에 걸린 아티스트 페페Pepe Villegas의 강렬한 작품들은 당신들처럼 멋을 아는 사람들을 사로잡죠. 마피아와 함께 사라져 간 뉴욕의 이발소들이 몇년 전부터 복고풍으로 돌아왔지만 우리 첼시바버스는 1997년부터 자리를 지켜 왔답니다. 멘솔 향기 솔솔 풍기는 스팀 타월의 느낌을 알아야 진짜 남자죠! 보시다시피 우리 고객들은 GQ 잡지의 모델처럼 말끔한 직장인들이고, 그들은 우리를 뉴욕 최고의 이발사라고 불러 줍니다. 이발 40달러, 옛날방식 면도도 40달러니까 헤어살롱에 비하면 엄청 싼 거랍니다. 주소 465 W 23rd St. New York 문의 212-741-2254 www.chelseabarbers.com 뮤지컬 <원스> 주인공 아서 다빌Arthur Darvill “참, 열정적이시네요!” 와우, 오늘 관객분들은 마치 토요일 밤의 관객분들 같네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실 줄 몰랐다는 뜻이에요. 네. 네. 한 분 한 분 모두 사인해 드릴게요. 우리 뮤지컬 <원스ONCE>가 <맘마미아>, <시카고>, <록 오브 에이지>처럼 화려한 공연은 아니지만 2012년 토니상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8개 부분의 상을 휩쓸었죠. 대사마다 빵빵 터져 주시고 영화를 통해 히트한 노래들을 따라 불러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참, 브로드웨이공연과 오프브로드웨이공연의 차이는 실력이 아니랍니다. 사실상 좌석규모만 다를 뿐이니 소극장 공연도 많이 봐 주세요. *타임스퀘어 Time Square 타임스퀘어는 뉴욕 면적의 0.1%도 안 되는 넓이지만 뉴욕시 수입 11%, 일자리의 10%가 이곳에서 창출되는, 세계에서 가장 ‘생산적인’ 광장이다. 매일 이곳을 지나가는 통행인구가 35만명에 이를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으며 새벽 2시에도 인파로 불야성을 이룬다. 타임스퀘어 주변의 건물들은 의무적으로 대형 광고판을 부착해야 하는데, 광고판만으로도 연간 수입이 200억이다. 삼성과 LG도 큰 몫을 하고 있다. Public Architecture Tour 건축은 도시의 입이다 째깍째깍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시계탑이 2시 정각을 가리켰다. 어디가 미팅 장소인지를 몰라 네거리를 두리번거리는 사이 대각선 모퉁이에서 피터Peter Laskowich 선생이 한 무리의 사람들을 이끌고 나타났다. 뉴욕에서 가장 인간적인 건축물 100년이나 된 기차역, 그랜드 센트럴에 대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을 가이드답게 피터 선생은 현명한 눈빛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그는 오늘 이야기를 들려 줄 장본인은 자신이 아니라고 말했다. 누가 또 등장한다 말인가? 아르데코 스타일의 크라이슬러 빌딩을 포함해 위엄을 간직한 근대 건축물들을 가리키며 그가 외쳤다. “Buildings always tell us things!” 예를 들면 이런 이야기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로 들어가는 통로는 점점 좁아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거의 뛰다시피 걸음이 빨라지게 된다. 쏟아져 들어온 사람들을 맞이하는 것은 교회를 연상시키는 대형 홀이다. 노란 조명으로 채워진 홀은 일순간 사람들을 차분하게 만들지만 정중앙에 위치한 시계탑과 티켓부스는 다시 각자의 길을 재촉하게 만든다. 100년 전 설계된 이 건물은 조명의 밝기, 천장의 높낮이, 실내 온도의 변화를 통해 인간의 무의식에 명령(걷는 속도, 장거리 여행자와 통근자의 동선)을 내리고 있었다. 그저 고풍스럽다 여겨졌던 터미널이 인공지능을 지닌 첨단 건물로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차가운 현대의 인텔리전트 빌딩과는 온도 차이가 있다. “그랜드 센트럴은 뉴욕에서 가장 인간적인 빌딩입니다. 뉴욕이 어떤 곳입니까? 평방인치로 땅을 쪼개서 파는 곳입니다. 여러분이 서 있는 중앙홀은 10층짜리 빌딩을 무려 10개나 세울 수 있는 면적이죠. 그러나 현재 이 땅에서 나오는 수익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공공장소로 유지하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그것은 사람을 우선시했기 때문입니다. 뉴욕에 아직은 인본주의가 남아있다는 증거죠!” 박수갈채를 받았던 연설(?)에 덧붙은 이야기는 안타까움이었다. 그랜드 센트럴을 시작으로 100년 전 파크 에비뉴 일대에 추진됐던 터미널 시티 프로젝트는 1,000개의 빌딩을 잉태했지만 지금 살아남은 생존자는 5%도 안 된다. 조만간 또 하나의 빌딩이 허물어지고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가 거듭 당부한 이야기 하나를 더 전한다. “근사한 곳에 가서 식사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지불한 돈은 1달러짜리 달걀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색감, 선, 질감, 스타일을 위한 것이니까요. 오감을 만족시켜 주는 기회는 흔하지 않습니다.” 오감이 모두 민감한 여행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비밀스러운 장소 두 곳을 이 기사의 마지막 페이지에 소개해 두었다. 다음 번 뉴욕에서 기자를 마주치게 될지도 모를 장소들이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리 재활용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는 걷기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다. 그러므로 뉴욕에 3층 높이의 고공 산책로가 조성됐다는 소식에 귀가 솔깃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처럼 높은 곳 말고, 브룩클린이나 자유의 여신상에서처럼 먼 곳이 아닌, 딱 3층 높이에서 만나는 맨해튼은 어떤 모습일까? 맨해튼 웨스트사이트에 위치한 하이라인High Line은 원래 화물전용 철도가 다니던 지상 10m 높이의 고가였다. 1980년 운행 중단 이후 30년간 잡초만 무성한 상태로 방치되면서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뜻있는 시민과 예술가들의 열정이 더 높았다.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구조물을 보존하려는 노력은 10년간의 기획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3년 이상의 공사 끝에 2009년, 하이라인은 뉴욕 시민들이 사랑하는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했다. 2.3km의 버려진 철도를 통째로 재활용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지금의 하이라인은 생태적이고 예술적인 공원으로 탈바꿈됐다. 낡은 철로를 그대로 남겨 둔 채 일광욕 데크와 벤치, 전망대 등을 설치하고 다양한 수종의 야생화를 심었다. 그리고 공원 곳곳에 조각상, 설치미술 작품들을 전시했다. 지상 약 10m 위의 산책이 제공하는 종합선물은 뉴저지의 전망과 허드슨강의 노을,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의 야경이다. 여름에는 각종 공연과 이벤트가 진행되고 별 관측 행사도 가능하다. 하이라인의 변화는 주변 환경의 변화도 몰고 왔다. 낡고 지저분했던 고가 주변의 건물들은 새단장에 들어갔고, 아예 고가 위를 가로지르는 부티크 호텔이 지어져 젊은 뉴요커 사이에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고가 주변에 카페와 펍, 레스토랑이 늘어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맵(www.thehighline.org)을 통해 고가로 진입할 수 있는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편리하다. 그랜드 투어Grand Tour | 무료로 진행되는 그랜드 투어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100주년을 맞아 2013년 한 해 동안 진행되는 이벤트다. 어플리케이션($4.99)을 구입하면 셀프 오디오 투어도 가능하다. www.grandcentralterminal.com 해박한 피터 선생의 또 다른 가이드투어, 특히 야구와 접목한 뉴욕 역사를 듣고 싶다면 그의 사이트를 참고할 것. www.newyorkdynamic.com 뉴욕 시티패스New York City Pass | 구겐하임뮤지엄(또는 탑 오브 더 록), 미국자연사박물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현대미술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전망대, 자유여신상 유람선 등 6개의 뉴욕 관광명소 입장권으로 구성된 패키지 패스. 낱장 구입보다 $79 할인된 $104(17세 이하 청소년 $79)에 구입할 수 있다. 앞에 언급한 장소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으며 첫 개시 후 9일 동안 유효하다. www.citypass.com 그레이라인 이층버스Gray Line New York Sightseeing | 버스여행은 양날의 칼 같다. 편리하지만 수박 겉핥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뉴욕처럼 볼 것 많은 도시를 개괄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이층버스다. 브로드웨이 45번가의 정류소를 기점으로 북쪽을 도는 업타운 루프, 남쪽을 도는 다운타운 루프는 기본이고 브룩클린 루프, 브롱스 투어는 선택이다. 원하는 정거장에 내렸다가 재탑승이 가능하다. 각 루프의 티켓가격은 $49, 전 루프를 다 이용할 수 있는 48시간 패스는 $59다. www.newyorksightseeing.com 212-445-0848 Chelsea Gallery 욕망의 쇼룸 뉴욕에서 활동 중인 사진가 김아타는 뉴욕을 ‘가장 화려하지만, 가장 야만적인 도시’라고 했다. 그리고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그 도시를 야누스의 얼굴로 치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예술가들은 저마다 발견한 뉴욕의 얼굴을 하나씩 꺼내고 있을 뿐이다. 첼시의 갤러리에서 그 얼굴들을 대면할 수 있었다. 세계 미술 시장을 주도하는 70여 개 이상의 갤러리들이 그곳에 모여 있으므로.짐켐프너파인아트Jim Kempner Fine Art 정원에 들어서면 중용The Golden Mean이라는 제목의 조각상이 서 있는 짐켐프너갤러리. 실험적인 현대작품들과 복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주소 501 West 23rd St, New York 문의 212-206-6872 www.Jimkempnerfineart.com 두산 갤러리 Doosan Gallery 두산 연강 재단이 운영하는 곳이다. 한국의 젊은 현대미술 작가들을 발굴하여 6개월간 첼시에 머무는 레지던스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주소 533 West 25th St. New York 문의 212-242-6343 www.doosangallery.com 레일라 헬러 갤러리 Leila Heller Gallery 중견 현대미술 작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특히 중동작가들에게 후원을 아끼지 않아 이란, 터키, 중동의 미술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소 568 West 25th, New York 문의 212-249-7695 www.leilahellergallery.com 더 페이스 갤러리 The Pace Gallery 베이징의 유명한 아트지구인 따산즈에도 분점이 있는 갤러리.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예술품, 판화 갤러리, 사진 갤러리가 나뉘어 있으며 한국의 이우환 작가도 후원하고 있다. 주소 534, 510, 508 West 25th, New York 문의 www.thepacegallery.com 브루스 실버스타인 Bruce Silverstein 앨프리드 스티글리츠 같은 근대 사진작가들을 주로 다루는 사진전문갤러리. 주소 535 West 24th, New York 문의 212-691-5509 www.brucesilverstein.com 요시밀로 갤러리 Yossi Milo Gallery 일본계 사진전문갤러리로 새로운 시선을 보여주는 신진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나무’시리즈로 유명한 한국의 이명호 작가도 이곳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었다. 주소 245 Tenth Ave, New York 문의 www.yossimilo.com 글래드스톤 갤러리Gladstone Gallery 매튜 바니, 아니슈 카푸어, 알로라 & 칼자딜라 등 스타 작가를 키워낸 곳. 공장 건물을 개조한 2개의 갤러리가 있는데 규모가 큰 21번가에는 설치작품을 주로 전시하고 개인전은 24번가의 갤러리에서 진행한다. 주소 515 West 24th St. New York 문의 212-206-9300 www.gladstonegallery.com Brooklyn & Williamsburg 브룩클린에서 찾은 비상구 내 머릿속에 브룩클린은 먼지 푹푹 날리는 공장지대에 땀에 찌든 노동자들이 술 한잔으로 일상을 위무하는 디스토피아였다. 영화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Last Exit To Brooklyn(1989년, 올리 에델 감독)>에 비친 더럽고 음울한 뒷골목이 전혀 가상이 아니라는 전제에서 말이다. 그러나 2013년의 브룩클린은 전혀 달랐다. 인구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신흥 주거타운. 그곳이 브룩클린이었다. 젊음의 비상구,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 모든 것은 맨해튼의 살인적인 집세 때문에 시작됐다. 비공식 집계에 의하면 20만명쯤 된다는 뉴욕의 아티스트들은 저렴한 곳을 찾아 방치된 공장이나 창고로 스며들곤 했었다. 큰 창문과 높은 천장은 대형 작품을 옮기기 좋았고, 월세가 저렴했기 때문이다. 빈 공장이 많았던 소호와 첼시가 그랬다. 예술가들의 안목은 동네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그 분위기에 반한 사람들이 몰리면서, 그 사람들을 겨냥한 자본이 따라 들어오는 수순. 꿈과 열정이 가득하지만 정작 주머니가 비어 있는 예술가들은 이제 더 이상 맨해튼 내에서는 짐 풀 곳을 찾기 어려워졌다. 동네의 집값만 올려준 채 다시 짐을 싸야 했던 가난한 예술가들이 찾은 다음 번 비상구는 다리 건너,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였다. 베드포드 애비뉴Bedford Ave를 따라 도열한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 개성적인 숍들에 활기가 더해지면서 현재 가장 ‘핫hot하고 펀fun한’ 장소로 떠올랐다. 새 책과 헌 책을 모두 취급하는 스푼빌 & 슈가타운 서점Spoonbill & Sugartown Booksellers은 디자인과 아트 관련 책으로 유명하지만 판매대 위에서 천연덕스럽게 잠을 자는 검은 고양이로도 유명하다. 윌리엄스버그를 찾아가기 가장 좋은 때는 주말이다. 많게는 150개 부스가 줄지어 선 난장이 펼쳐지는 벼룩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브룩클린에서 개최되는 주말 벼룩시장은 여러 곳이지만 윌리엄스버그 벼룩시장의 규모가 가장 크다(www.brooklynflea.com). 요즘 뉴욕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샌드위치와 음식들을 판매하는 부스도 있으니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브룩클린 하이츠 브라운스톤붉은 사암으로 주택의 전면(파사드)를 장식하고 계단 아래 반지하 공간을 두었던 19세기 주택건축양식은 뉴욕의 주거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었지만 지금은 그리니치와 할렘, 브룩클린 일대에만 집중적으로 남아있다. 오드리 헵번의 출세작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원작자 트루먼 커포티Truman Capote가 살았던 집은 윌로우 스트리트 70번지에 남아 있고,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을 쓴 아서 밀러Arthur Miller가 살았던 집은 그레이스 코트Grace Court에 남아 있다. 뉴요커가 사는 곳, 브룩클린 하이츠 메트로폴리탄에는 베드타운이 필요한 법이다. 브룩클린 하이츠Brooklyn Heights는 뉴요커들이 사랑했던 미국 최초의 교외suburb였다. 다리만 건너면 맨해튼의 소음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었고, 또 하루가 멀다하고 솟아오르는 마천루는 나름대로 봐줄 만한 전경이었기 때문이다. 20세기 초반 범죄가 늘고 인구가 줄어들면서 한때 공동화되다시피 했던 브룩클린은 세월의 부침을 거쳐 다시 드라마틱하게 부활하고 있다. “맨해튼 자치구는 자기들이 세금에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아요. 맨해튼에는 이민자, 실업자들이 많이 살지만 브룩클린은 깨끗한 주거지죠. 우리 입장에서는 젊은 처녀가 희생하는 느낌이라고요. 하하. 어쨌든 맨해튼과 브룩클린은 쌍둥이 같은 운명인 거죠.” 쌍둥이는 운명공동체가 맞다. 브룩클린 다리를 건너오고 있는 것은 젊은 부부들만이 아니다. 대형 쇼핑몰이 건너오고, 증권사도 건너오고, 이제 호텔들도 다리를 건너오고 있다. 그들을 수용하기 위해 낡은 건물들을 철거하면서 중요한 근대 건축 유산을 잃어가는 것은 쌍둥이의 씁쓸한 운명이다. 다행인 것은 무분별한 개발을 견제하는 시민활동가들의 노력이 활발하다는 것. 브룩클린 하이츠 지역은 1965년 역사보존지구로 지정됐고 주택개조가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다. 유명한 재즈가수 노라 존스가 코블 힐Cobble Hill에 타운하우스를 구입한 후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일부 창문을 막으려 했을 때 온 동네가 떠들썩했던 일화가 있다. 브룩클린에서 진행되는 빅어니언워킹투어의 파트너는 브룩클린역사협회(www.brooklynhistory.org)다. 그저 평범해 보였던 동네 풍경을 가치 높은 건축물로 다시 보게 해 준 사람은 티나Tina Rivers였다. 플로리다에서 자란 그녀는 할아버지의 고향인 브룩클린으로 혼자 돌아왔다. 콜롬비아대학에서 예술사 박사과정을 마친 후 현재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틈틈이 가이드로 봉사활동을 하는 중이다. 역사연구가답게 오래된 신문 등의 정확한 사료를 근거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지금은 브룩클린역사협회가 위치한 건물에만 들어가도 뉴욕공공도서관에서 받았던 감동을 되살려 주는 황홀한 도서관이 숨어 있다. 한때 2,632개의 객실로 뉴욕 최대 규모의 호텔이었던 세인트 조지St. George Hotel는 지금은 저렴한 숙소를 찾는 학생들의 차지가 됐다. 밋밋하게 느껴지는 휘트먼 공원도 브룩클린 데일리 이글Brooklyn Daily Eagle 신문의 기자로 이곳에 살았던 시인 월트 휘트먼Walt Whitman을 기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달라 보인다. 티나가 ‘쿠키 같다’고 표현한 브라운스톤* 하우스들도 마찬가지다. 투어는 맨해튼의 경치가 바라보이는 언덕의 강변 산책로에서 끝이 났다. 아래쪽 부두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종합휴양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어린이 공원, 수영장, 야간영화제를 위한 스크린, 바비큐 피크닉장, 와인바, 카약보트 등을 내려다보며 왜 이곳이 뉴요커들이 사랑하는 베드타운인지를 다시 실감할 수 있었다. ▶travie info 빅어니언워킹투어스Big Onion Walking Tours 빅어니언투어는 뉴욕시민들도 잘 모르는 뉴욕의 역사와 가치를 소개하는 다양한 워킹투어를 20년 이상 진행해 오고 있다. 투어를 진행하는 가이드들은 대부분 관련 분야에서 석사학위 이상을 취득한 교사 혹은 연구원 출신. 지역과 주제별로 30여 개나 되는 워킹투어는 보통 2시간여가 소요되며 비용은 1인당 $20다. 미리 예약할 필요 없이 미팅장소로 가면 된다. www.bigonion.com 888-606-9255 Bronx & East Harlem 할렘을 넘어서 우리가 도전한 것은 할렘 너머 미지의 땅이었다.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가이드북 <타임아웃>에는 상세지도조차 없는 브롱크스Bronx를 향해 맨해튼 북단의 헨리 허드슨다리Henry Hudson Bridge를 건넜다. 보통의 뉴욕여행자에게는 북방한계선이 있다. 바로 할렘이다. 선입견은 무서운 것이라 할렘이라는 이름 앞자리를 오래 차지했던 ‘우범지역’의 잔상은 쉽게 사라지지가 않는다. 강남만, 혹은 강북만 보았다면 서울을 다 본 것이 아니듯 맨해튼만 보았다면 그건 뉴욕의 5개 자치구 중에서 하나만을 보았다는 뜻이다. 감히 말하건대 뉴욕을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할렘에서 꼭 해봐야 하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재즈뮤직을 듣는 일이고 두 번째는 흑인들의 소울 푸드를 맛보는 일이다. 혹시 일요일에 방문하게 된다면 아무 교회나 들어나 성가대의 합창을 들어 보는 일 또한 부지런한 여행자에게 근사한 보상이 된다. 할렘이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이 밀집한 곳이라면 북쪽의 브롱크스는 더 다양한 얼굴을 가졌다. 아프리카계뿐 아니라 유태계, 푸에르토리칸Puerto Rican, 히스패닉Hispanic 인구가 많고 북유럽에 뿌리를 둔 후손들의 흔적도 강하다. 200여 개국에서 이주한 300만명 이상의 이민자들이 거주한다는 뉴욕의 인구통계학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브롱크스라는 지명도 스웨덴에서 이민 온 농부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지금은 미국 힙합문화의 일부가 되어 버린 그래피티Graffiti가 1970년대에 처음 시작된 곳도 브롱크스였고, 그 주인공은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소년들이었다. 브롱크스를 찾는 여행자들의 발걸음은 대부분 사우스 브롱크스의 양키 스타디움Yankee Stadium으로만 몰린다. 경기가 없는 시즌이라고 해도 구장투어는 항상 만석이다. 투어마저 놓친 사람들은 경기장 코앞의 양키스 터번Yankees Tavern에 자리를 잡는다. 구단과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수십년 동안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아 온 스포츠 바bar다. 낮부터 맥주를 기울이며 스포츠채널에 시선을 고정한 손님들도 오래된 풍경이다. 브롱크스 가장 큰 대로인 그랜드 콘코스Grand Concourse 양쪽으로는 아르데코풍의 아파트와 빌딩들이 도열해 있다. 이 거리를 두고 뉴욕의 ‘샹젤리제 거리’라는 과장된 미사여구를 시도하는 브롱크스 시의 마음은 알겠지만 쉽게 동의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브롱크스는 알려지지 않은 만큼 새로운 곳이다. 사회적 사실주의 미술가 벤 샨과 그의 부인 베르나르다가 1938~1939년에 그린 벽화는 브롱크스 중앙 우체국Bronx General Post office의 로비에서 만날 수 있다. 1930년대 미국 노동 계급을 묘사한 13점의 벽화 아래로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색다르다. 센트럴 파크보다 면적이 크다는 2개의 공원이나 동물원Bronx Zoo은 어떨까. 맨해튼의 박물관에 견주어 손색이 없다는 뮤지엄과 미술관들은 어떨까. 이런 궁금증은 여행 개척자들의 원동력이 된다. 매달 첫 번째 수요일에 운행한다는 브롱크스 컬처 트롤리를 이용하면 브롱크스 지역의 주요 문화명소를 안내해 준다니 노려 볼 만하다. 노동자 계급의 친구들 ‘카마라다스Camaradas El Barrio’ 카마라다스Camaradas를 강추한 사람은 데스말이었다. 뮤지션이 추천하는 라틴뮤직 라이브 바라니, 우리는 황금 같은 토요일 밤을 그의 말대로 카마라다스에 올인하기로 했다. 역에서 내려 바를 찾아가는 10여 분의 보도 여행은 할렘에 대한 두려움과 선입견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 은근한 스릴을 만끽해 보시길. 바에 앉아 맥주 한잔을 시키자마자 초저녁의 한산함을 뚫고 멋들어진 양복에 건장한 체구를 감춘 사장 올란도Olrando Plaza가 시가를 물고 등장했다. 만나자마자 금방 친구가 되는 그런 사람이었다. “이름 그대로예요. 카마라다스. 친구들이란 뜻이죠. 여기는 라틴계, 아프리카계, 히스패닉 사람들의 네이버후드죠. 제 선조는 푸에르토리칸이고요. 그런 노동자계급들을 위한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에 벽돌과 강철을 주로 사용한 것도 아버지, 할아버지처럼 이 땅을 개척했던 이민자들에게 헌정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역 아티스트들을 후원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입니다. 저기 그림들은 지역 예술가들의 것인데 매달 바꿔서 겁니다.” 결과부터 보고하자면 우리는 오래 기억할 만한 즐겁고도 특별한 토요일 밤을 보냈다. 우연히 바 옆자리에 앉게 된 인테리어 디자이너 애슐리Ashley Geissinger는 나의 친구가 되어 주었다. 1년 전 직장 때문에 플로리다에서 건너온 그녀가 이곳을 단골집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는 TV가 없어서 좋아. 멍청하게 앉아서 TV를 보는 건 집에서도 할 수 있잖아. 여기는 좋은 사람들이 있고, 맛있는 푸에르토리코 음식이 있지. 사랑방 같은 곳이랄까. 게다가 수준 높은 라틴뮤직 라이브공연도 있고 가끔 유명한 DJ들도 오니까 좋지.” 그녀와 뉴욕의 그래피티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두 번째 밴드 이스마엘 리베라가 연주를 시작했다. 무대 앞 좁은 홀은 이미 타고 난 리듬감으로 몸을 흔드는 ‘친구’들로 가득 차 있었다. 주소 2241 First Avenue, at 115th St. 문의 212-348-2703 www.camaradaselbarrio.com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 브랜드USA 한국사무소 02-777-2733 www.thebrandusa.com, 유나이티드항공 www.united.com ■interview프레고네스 극장 전속작곡가 겸 음악감독 데스말 게바라 Desmal Guevara 스물 한 살에 이곳에 정착했으니 브롱크스에 온 지도 벌써 20년이 다 되었네요. 원래 피아니스트라서 예전에는 일본, 태국 등지로 공연을 다녔었는데 지금은 극장 전속 작곡가 겸 음악 감독으로 바쁩니다. 우리 프레고네스 극장Teatro Pregones은 124석의 작은 극장이지만 수준 높은 라틴공연을 올리고 로비에는 지역 작가들의 그림을 전시하죠. 브롱크스에는 히스패닉, 도미니칸, 페루인, 러시안, 유태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서 살고 있는데 우리 극장은 라틴 커뮤니티의 중심역할을 합니다. 이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들도 많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곳에서 아이들을 낳고 키우며 살고 있다는 것이에요. 더 좋은 곳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죠. 이미 밖에서 보는 것과는 많이 달라요. 여기서 가까운 링컨병원에만 가도 지역주민들을 위한 갤러리, 극장이 있어요. 싱글맘이나 유방암 환자들을 지원하는 문화 프로그램 등도 활발하고요. www.pregones.org ▶travel info New York City [에이미 브레드] 뉴욕 치즈 샌드위치의 감동 에이미의 빵집Amy’s Bread을 찾아낸 것은 순전히 운이었다. 2층 버스 티켓을 사러 갔던 날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할 만한 장소를 찾던 나의 레이더망에 걸린 것이 바로 에이미였다. 갓 구워낸 빵과 군침을 돌게 만드는 케이크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 빵집은 아침부터 손님들로 북적거렸고 테이블에 앉기 위해서는 줄을 서야 했지만 잘 구워낸 뉴욕 치즈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무는 순간 그런 수고로움은 모두 잊고 말았다. 헬스키친의 본점이 멀다면 첼시마켓과 블리커 거리Bleecker St.에 더 넓은 분점이 있으니 참고할 것. 본점┃주소 Hell’s Kitchen 672 9th Avenue BTWN 46th & 47th St. 문의 212-977-2670 www.amysbread.com [그랜드 센트럴 캠벨아파트먼트] 90년 전의 호사 유럽에서 실어온 최고급 가구와 집기들로 꾸며진 캠벨아파트먼트The Campbell Apartment에서 칵테일을 한잔을 마셔 보자. 한 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가장 큰 면적의 사무실이 필요했던 SF소설가 캠벨John W. Campbell은 1923년 그랜드센트럴터미널의 남서쪽 귀퉁이를 개조했다. 그 결과로 탄생한 것은 뉴욕에서 가장 호화스러운 이탈리아 피렌체궁 스타일의 사무실이다. 지금까지 그대로 보존한 호사스러움은 웨딩이나 파티, 이벤트 공간으로 대여해서 만끽할 수 있다. 주소 Grand Central Terminal, 15 Vanderbilt Entrance, New York 문의 212-953-0409 www.hospitalityholdings.com [맥넬리잭슨 서점 & 카페] 나도 저자가 될 수 있다! 뉴욕 놀리타에 위치한 이 서점은 독서애호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곳이다. ‘책을 얻는 가장 갸륵한 방법은 직접 책을 쓰는 것’이라는 발터 벤야민의 말을 실행에 옮기고 싶지만 방법을 찾지 못했던 작가 지망생들을 위한 셀프 출판 코너가 있다. 40페이지 분량의 소책자부터 800페이지 분량의 두툼한 책까지, 약 3만부의 책이 셀프 프린팅으로 탄생했다. 패키지 프로그램의 비용은 적게는 $19(권당 $7 추가)부터 많게는 $349(권당 $7 추가)로, 조건에 따라 다양하다. 주소 52 Prince Street, New York 문의 212-274-1160 www.mcnallyjackson.com [그랜드 센트럴 오이스터 바 & 레스토랑] 기차를 타고 온 해산물 중세 예배당을 연상시키는 낮은 돔 천장의 오이스터 바에 앉아 와인 한잔에 신선한 굴을 곁들이는 것은 어떤가. 그날그날 배달되는 72종의 해산물 재료에 따라서 메뉴마저 바꾼다는 오이스터 바 & 레스토랑Grand Central Oyster Bar & Restaurant을 그랜드 센트럴터미널에서 발견했을 때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1913년에 오픈하자마자 뉴욕명사들의 단골집이 된 것. 오이스터 바는 지금도 퇴근 후에 신선한 굴과 와인으로 기분전환을 하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중독성 높은 아지트다. 주소 Grand Central Terminal, New York 문의 212-490-5210 www.oysterbarny.com [JJ 모자센터JJ Hat Center] 뉴욕 최고最古의 모자가게 페도라는 뉴욕 멋쟁이의 필수 아이템이다. 미트패킹이나 윌리엄스버그에서 꼭 마주치게 되는 ‘새앙쥐’ 같은 멋쟁이들의 공통점은 페도라에 선글라스, 문신이라고. 거리에서 $10~20에 살 수 있는 모자가 수십만원씩이라면 사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100년 전통의(1911년 오픈) JJ 모자센터의 진열대 안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물욕이 절로 꿈틀거린다. 차원이 다른 2,000여 종의 모자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310번가에 위치한 본점 외에 이트빌리지와 윌리엄스버그에도 분점이 있다. 주소 310 Fifth Ave &t 32nd St. New York 문의 212-239-4368 www.jjhatcenter.com [Hotel] 쉐라톤 타임스퀘어Sheraton New York Times Square Hotel 단언컨대 완벽한 호텔 여행자에게 지구는 숙소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같은 이유로 맨해튼의 호텔 요금은 상식을 넘어선다. 센트럴 파크, 타임스퀘어, 브로드웨이, 현대미술관을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는 쉐라톤호텔이라면 그 가치는 얼마나 더 크겠는가. 그래서 쉐라톤은 언제나 사랑받는 호텔이다. 1억6,000만 달러 예산의 개보수 공사는 외관 정리를 남겨둔 상태. 스타우드 프리퍼드 게스트Starwood Preferred Guest일 경우 클럽라운지에서 맨해튼의 마천루를 감상하며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다. 쉐라톤의 자랑인 스위트 슬리퍼Sweet Sleeper 침구류에 안겨서 보내는 뉴욕의 밤은 달콤하기만 하다. 주소 811 7th Avenue 53rd Street, New York 문의 212-581-1000 www.starwoodhotels.com Z Hotel 맨해튼을 바라보는 자세 창고와 공장을 이웃으로 둔 부티크 호텔이라니, 당황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삭막함을 상쇄하는 노력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모던한 외관과 인테리어, 힙한 소품들은 젊은이들이 취향에 완벽히 부합한다. 그리고 밤이 되면, Z호텔은 숨은 진가를 발휘한다. 주변의 황량함은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퀸스버러 다리를 포함하는 건너편 맨해튼 미드타운의 야경이 객실 유리창을 가득 채우기 시작하면 호텔을 떠나고 싶지 않을 정도다. 게다가 다리를 하나 건넜을 뿐인데 호텔 요금은 한결 저렴하고 호텔에서는 맨해튼 미드타운까지 매시간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주소 11-01 43rd Ave, Long Island City, New York 문의 212-319-7000 www.zhotelny.com [NYC Restaurant Week] 미식가의 달력을 훔쳐라 일년에 두 번, 미식가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즌이 있다. ‘브런치’ 문화가 일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뉴요커에게 너무나 중요한 레스토랑 위크다. 20여 일에 이르는 여름과 겨울 기간 동안 뉴욕시를 대표하는 300여 개의 레스토랑이 제공하는 3코스 요리를 1인당 점심 $25, 저녁 $38의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단 주말은 제외인 경우가 많으니 참고할 것. 워낙 인기 높은 행사이므로 예약은 필수인데 그 절차는 놀랍도록 간단하다. 노부 뉴욕Nobu New York, 블루 워터 그릴Blue Water Grill, 팜 트라이베카Palm Tribeca 등을 놓치지 말자. 참고로 식당 입구에 큼지막하게 붙어 있는 푸른색 A는 위생등급을 표시한 것이다. B, C 순으로 낮아진다. www.nycgo.com/restaurantweek NYC Restaurant 1. The Mercer Kitchen 김치 맛을 아는 미슐랭 셰프 2001년 문을 연 메르세르 호텔 1층에 자리잡은 이 레스토랑은 트렌드세터들의 집합소다. 소호에 자리잡은 첫 번째 부티크 호텔이라는 명성에 어울릴 만한 시크함이 이 레스토랑의 압도적인 분위기. 프랑스 출신의 미슐랭 3스타 셰프인 장 조지jean georges vongerichten는 2011년 아내와 한국을 방문해 한식조리법을 배우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적도 있다. 한층 품격 높은 미국식 캐주얼 다이닝에서는 전형적인 미국 노동자 음식인 햄버거가 메인코스가 될 때는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준다. 주소 99 Prince st. New York 문의 212-966-5454 www.mercerhotel.com NYC Restaurant 2.The Dutch 낯선 만족과 포만감 로칸다 베르데Locanda Verde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히트시킨 적이 있는 3인방이 다시 의기투합한 프로젝트는 미국식 레스토랑이다. 경험의 폭이 넓은 카르멜리니Andrew Carmellini 셰프는 토끼 팟 파이, 건조 숙성시킨 스테이크, 벗겨 먹는 새우 등 조금은 낯설고 난해한 요리를 내놓지만 어느 것 하나 만족감을 놓치지는 않는다. 오크 바에 앉아서 간단하게 와인 한잔에 신선한 굴을 즐기는 기쁨도 가능하다. 흔하게 먹을 수 있는 튀김닭 요리도 이곳에서는 육즙이 살아 있는 요리가 된다. 전체 요리는 $15 내외, 메인은 $20 내외다. 주소 131 Sullivan St & Prince St. New York 문의 212-677-6200 www.thedutchnyc.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info New York City 뉴욕시는 뉴욕주의 주도로 5개의 자치구로 이루어져 있다. 익숙한 이름인 맨해튼 외에도 브롱크스, 퀸즈, 브룩클린, 스태튼 아일랜드가 뉴욕시를 구성하고 있다. 뉴욕시는 세계에서 가장 북적거리는 도시지만 길을 찾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단순한 격자형 구조를 가진 도시에서 가로는 스트리트고 세로는 애비뉴다. 남에서 북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숫자가 늘어난다. [Rent-a-Car] 뉴욕 알라모 렌터카 대리점 뉴욕시를 벗어나 뉴욕주 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북쪽으로 캐나다 국경과 만나는 나이아가라 폭포까지가 모두 뉴욕주다. 위치 JFK 국제공항지점JFK Intl Airport 주소 149-05 131st Street, Jamaica, NY 전화번호 718-553-8640 영업시간 오전 6시~밤 11시59분 예약 및 문의 알라모 렌터카 한국사무소 www.alamo.co.kr [United Airlines] about 유나이티드항공 유나이티드항공과 유나이티드익스프레스는 한 해 1억4,000만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항공사다. 2012년에 국제선 9개 노선과 국내선 18개 노선을 신설하여 현재 6개 대륙에 걸친 370개 이상의 공항으로 매일 5,446편의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보유 항공기는 약 700여 대이며 2013년에도 24대의 보잉항공기를 추가하고 있다. 2012년에는 <비즈니스트래블러Business Traveler> 매거진이 선정한 북미 최고 항공사상을 수상했으며 마일리지 플러스Mileage Plus는 9년 연속 <글로벌트래블러Global Traveler> 매거진이 선정한 최고의 상용고객프로그램으로 뽑혔다. www.kr.united.com [유나이티드항공과 함께하는 뉴욕 여행] 뉴왁 리버티 국제 공항 Newark Liberty Int’l Airport, EWR 유나이티드항공의 새로운 허브공항인 뉴왁Newark 공항EWR은 맨해튼 시내까지 25분밖에 걸리지 않아서 기존의 케네디John F Kennedy Inti’l Airport(JFK) 공항보다 접근이 쉽다. 유나이티드 이코노미플러스United Economy Plus 여유로운 공간의 이코노미플러스에서는 레그룸이 최대 약 12cm 넓어서 좀더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으며, 이코노미석 앞쪽에 위치하여 신속하게 내릴 수 있다. 유나이티드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109~149달러의 추가요금을 내면 예약할 수 있다. 프리미엄 서비스 미주 대륙 횡단 노선인 뉴욕 JFK-LA, 뉴욕 JFK-샌프란시스코 노선에서 새롭게 제공되는 유나이티드항공만의 프리미엄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비즈니스퍼스트Business First에는 여유로운 공간의 180도 침대형 평면좌석을, 새로운 이코노미좌석에는 레그룸을 넓혔다. 또 전 좌석에 주문형 엔터테인먼트 및 전원 공급장치가 구비되어 있다. 유나이티드 프리미엄 캐빈 서비스┃ 글로벌퍼스트Global First & 비즈니스퍼스트Business First 침대형 평면좌석과 공항에서의 우대 서비스, 주문형 개인 엔터테인먼트 및 프리미엄 기내식을 특징으로 하는 유나이티드 글로벌퍼스트와 비즈니스퍼스트와 함께라면 여행 내내 보다 업그레이드된 편안함과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다.
  • 인천 모자 시신 모두 발견…경찰 “장남 시신 토막나 있어”

    인천 모자 시신 모두 발견…경찰 “장남 시신 토막나 있어”

    인천에서 실종된 모자(母子)가 실종 한 달여 만에 모두 시신으로 발견됐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24일 오전 7시 50분쯤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일대에서 장남 정화석(32)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인 차남 정모(29)씨가 이날 새벽 범행 사실을 자백하고 시신 유기 장소를 진술하자 과학수사반을 대동해 현장으로 보내 장남의 시신을 찾았다. 장남의 시신은 절단된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비닐에 싸인 채 매장된 시신을 수습해 보니 3등분으로 절단돼 있었다”며 “잔혹한 수법으로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전 9시 10분께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가사리 야산에서 어머니 김애숙(58)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김씨의 시신은 청테이프로 손·발이 묶이고 비닐과 이불에 싸인 채 여행용 가방 안에서 발견됐다. 당시 시신은 뼈만 남아 있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으며 흉기로 찔렸거나 둔기로 맞은 흔적은 없었다. 경찰은 정씨가 두 사람이 실종된 지난달 13일이나 다음날인 14일 어머니의 인천 남구 용현동 집에서 김씨와 형을 차례로 살해하고 정선과 경북 울진에 각각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퀵서비스 배달원인 정씨는 지난 2011년 결혼 당시 김씨로부터 1억원 상당의 빌라를 신혼집으로 받았지만 어머니와 상의를 하지 않고 이를 파는 등 금전적인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경찰은 정씨가 8000만원 정도 빚이 있었고 지인들에게 생활고를 이유로 돈을 빌려달라고 말한 정황도 확인했다. 결국 정씨는 10억원대의 원룸 건물을 소유한 어머니와 금전문제로 사이가 나빠지자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씨의 부인 김씨가 시신 유기 장소를 지목하면서 사건의 실마리가 풀렸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시신 유기 당시 남편과 동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경찰은 며느리 김씨가 이번 사건에 개입한 정황과 공범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하지만 며느리 김씨의 범행 가담 정도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김씨는 “남편이 어머니와 형을 살해했는지는 알지 못하며 남편이 ‘바람을 쐬러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고 진술했다. 시신 유기 당시 자신은 차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시신이 발견된 뒤 존속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장실질심사는 24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투데이 인사이드] 단속해도 그때뿐… ‘꽃배달 콜뛰기’ 성업 중

    [투데이 인사이드] 단속해도 그때뿐… ‘꽃배달 콜뛰기’ 성업 중

    “단속요? 맨날 하는 건데요, 뭐. 우리 없어지면 무전기 업체들은 다 문 닫아야 할걸요?” 지난 20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미용실 앞. ‘콜뛰기’(불법 자가용 택시) 운전기사 박모(27)씨의 무전기가 쉼 없이 울려댔다. 박씨가 모는 벤츠 E클래스 차량의 운전대 옆에는 무전기와 스마트폰 여러 대가 달려 있었다. 승객을 가장한 기자가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남성에게 “콜을 불러 달라”고 부탁하자 10분 만에 도착한 차였다. 콜뛰기를 불러준 남성은 “단속이 심하지만 ○○○ 소개라고 하면 바로 올 것”이라고 했다. 논현동에서 강남역 근처로 이동하는 짧은 시간에도 박씨의 스마트폰은 끊임없이 울렸다. “응, ○○아.” “오빠, 나 여기 ○○○ 앞.” 수화기 너머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것으로 짐작되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박씨는 무전기를 들더니 어딘가에 “남는 차 있느냐”고 묻는다. 배차받은 차량 번호를 듣고 박씨가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아, 검정색 ○○○○ 타.” 박씨는 무전기와 개인 휴대전화, 영업용 휴대전화를 쉴 새 없이 바꿔 가며 전화를 걸고 받았다. 역삼동과 선릉역, 강남역 일대의 유흥업소 위치를 줄줄 꿰고 있었다. 경찰이 되려고 했다는 박씨는 “먹고살기 위해 일을 시작했다”고 심드렁하게 말한 뒤 위태롭게 가속 페달을 밟았다. 경찰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콜뛰기 차량의 불빛은 여전히 강남 유흥가를 중심으로 불야성을 이룬다. 초저녁 논현동 원룸촌 일대의 미용실과 네일숍을 출발한 콜뛰기 차량은 밤새 룸살롱과 모텔 사이를 누비다 새벽이면 다시 논현동으로 돌아왔다. 일대 유흥업계 종사자들은 “밤 문화가 있는 한 ‘꽃배달’(유흥업소 여성을 실어 나른다는 뜻의 은어)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날 오후에도 원룸과 미용실이 많아 콜뛰기 차량이 몰리는 논현초등학교 인근에는 콜뛰기 차들이 늘어서 있었다. 왕복 2차선 도로의 한 차선에는 약 150m에 걸쳐 벤츠와 아우디, BMW 등의 고급 외제 차량이 즐비했다. 간혹 눈에 띈 모범택시들은 바쁘게 오가는 콜뛰기 차량과는 달리 빈 차임을 알리는 빨간 등만 켜져 있었다. 한 미용실 직원은 “택시와 달리 콜뛰기 차량은 술집 위치는 물론이고 여성들의 집 주소까지 알고 있다”면서 “술에 취해도 척척 데려다 주는데 번거롭게 택시를 탈 이유가 없다”고 귀띔했다. 대기 중인 차량에 다가가 “콜뛰기하러 왔느냐”고 묻자 열이면 열 “아는 사람을 태우러 왔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내려진 창문 틈으로 유흥업소 위치가 표시된 지도와 여러 대의 휴대전화가 눈에 띄었다. 다른 미용실 직원은 “손님으로 온 여성이 콜뛰기 기사에게 요즘 단속이 심하니 조심하라는 말을 했다더라”면서 “기사들도 단속에 대비해 손님을 여자 친구나 아는 여동생이라고 둘러댈 수 있도록 앞자리에 앉히는 게 관행”이라고 말했다. 어렵게 취재에 응한 30대 중반의 콜뛰기 업체 대표 A씨는 “단속 때문에 특별히 힘든 것은 없다”면서 “잠시 주춤하긴 하겠지만 기껏해야 교통법 위반으로 벌금만 몇 푼 내면 되는데 콜뛰기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단속을 피하고자 명함을 돌리는 대신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일을 주선한다고 했다. 하루 12~13시간을 일하면서 약 150㎞를 주행한다. 2005년부터 콜뛰기를 해 왔다는 그는 “언론과 경찰이 콜뛰기 기사를 범죄자 집단으로 몰고 가지만 오히려 매일 만나는 업소 여성들은 우리를 ‘삼촌’으로 여기며 믿는다. 손님을 내려준 뒤 집에 불이 켜질 때까지 지켜볼 만큼 서비스도 좋다”고 말했다. 또 “전에는 누워서도 월 500만~600만원은 벌 만큼 수입이 좋았지만 지금은 기름값과 보험료를 떼고 나면 월 200만원도 많이 가져가는 편”이라면서 “강남 콜뛰기는 이른바 조직의 ‘대빵’이 없어서 한 명만 잡아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닭장차’(경찰 버스) 열 대가 와도 부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흥업계 관계자들의 말은 경찰의 인식과는 온도 차가 컸다. 단속을 담당하는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전에는 20여개 업체에 1000여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단속 이후에는 추산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콜뛰기 기사들은 강남 일대를 돌아다니는 순찰차를 두고 “순찰차와 콜뛰기 단속은 별 관련이 없다. 서울청에서 잠깐 단속 나올 때만 조심하면 된다”고 전했다. 일반 택시기사도 이른바 강남의 꽃배달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택시기사 김모(71)씨는 “단속 때문인지 전에 비해 30% 정도 줄어든 것 같지만 택시가 콜뛰기와 상대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신호 무시는 물론이고 중앙선 침범과 역주행도 불사하는데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엔 콜뛰기 업체와 대부 업체가 손을 잡는 경우도 있다. 다른 택시기사 이모(58)씨는 “대부 업체에서 유흥가 여성들에게 ‘좋은 조건으로 돈을 빌려줄 테니 우리가 소개하는 콜뛰기를 이용하라’고 권유한다더라”면서 “돈과 밤 문화가 있는 이상 콜뛰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주차관리가 업무의 80%…사모님들 외제차 5~10분마다 ‘빼고 넣고’

    [주말 인사이드] 주차관리가 업무의 80%…사모님들 외제차 5~10분마다 ‘빼고 넣고’

    “운전을 못하면 절대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가장 중요한 건 주차 실력이라니까요.” ‘원조 강남 노른자’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지키는 나이 지긋한 경비원의 필수 덕목, 다름 아닌 운전이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아파트 경비원은 ‘감시(監視)적 근로자’로 분류된다. 피로가 적고 힘들지 않은 감시업무를 주로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동네에서는 그 정의가 어그러진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들은 “우리가 하는 일 중에 주차가 80%를 넘는다”고 입을 모았다. 원조 강남인들이 사는 곳으로 꼽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경비원들은 실제로 어떤 모습일까. 21일 경비원 이동민(57·가명)씨의 24시간을 들여다봤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 5시 40분. 칼바람을 뚫고 이씨가 경비실 초소로 들어왔다.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으며 몸을 녹였다. 하루 중 유일하게 여유를 느끼는 때다. 똑똑똑. 말쑥한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가 “아저씨~ ○○○○번이요”라며 정적을 깬다. 아침마다 찾아오는 ‘△층 사장님’의 개인기사다. 이씨는 초소 벽에 걸린 BMW 승용차의 열쇠를 들고 용수철처럼 튀어나간다. ‘주차 전쟁’의 시작이다. 이씨는 ‘△층 사장님’의 에쿠스를 가로막고 있던 BMW를 능숙한 솜씨로 치웠다. 기사는 갇혀 있던 에쿠스를 빼냈고, 이씨는 그 자리에 BMW를 쏙 밀어넣었다. 곧이어 교복 입은 여학생이 “아저씨~ □□□□번 빼주세요”라며 다가왔다. 이씨는 초소로 뛰어가 폭스바겐 키를 낚아챈다. 일렬 주차된 폭스바겐을 치우자 여학생을 태운 벤츠가 미끄러지듯 출발한다. 벤츠가 있던 자리에, 이번에는 폭스바겐이 들어간다. 차들이 빠져나갈 때마다 이씨는 일렬주차된 차들을 빈자리로 요리조리 옮겼다. 지하주차장이 없는 오래된 명품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진풍경이다. “제가 관리하는 차가 130대가 넘어요. 사실 이 동네에서는 이름만 경비이지 사실은 주차 요원이에요. 대충 아무 데나 차를 던져놓고 가도 우리가 다 가지런히 정리해줍니다.” 주차장에 여유공간이 생길 무렵엔 더욱 바빠진다. 간밤 아파트 밖 노상에 대놓은 주민들의 차를 안쪽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오전 9시부터는 도로의 불법 주정차 단속이 시작되는데 폐쇄회로(CC) TV에라도 찍히면 골치 아프다. 이씨는 허리를 굽혀 길거리에 대놓은 차량의 번호판을 꼼꼼히 살핀다. 9시 전에 출근하는 주민 차량 7대를 빼고 나머지 10대의 번호를 흰 종이에 옮겨 적는다. 초소로 들어가 열쇠 10개를 뽑아 주머니에 챙겨 아파트 주차장에 안착시킨다. “딱지라도 떼이면 우리만 힘들어요. 기껏 차 열쇠 맡겨놨더니 안 옮기고 뭐했느냐고 혼나거든요. 견인 당한 적도 있는데 진짜 피곤합니다. 시간 없으니까 견인한 걸 직접 찾아오라고 해서 급하게 강남 차량보관소까지 다녀온 일도 있다니까요.” 출근시간이 지나도 ‘사모님’들이 집을 나서는 오전 10시 30분까지는 5~10분 단위로 쉼 없이 차를 빼는 일을 반복한다. 블록놀이를 하는 듯하다. 접촉사고도 잦은데 배상은 전부 경비원 몫이다. “차 주인이 좋은 분이면 그냥 넘어갈 때도 있지만 안 그럴 때도 많아요. 나는 700만원까지 물어봤고, 1000만원을 물어준 경비원도 여럿 있습니다. 살짝 긁혀도 몇 개월치 월급을 물어줘야 하지만 시끄럽게 하면 담당라인(동)을 뺏기기 때문에 어디다 하소연도 못해요. 직함상 주차 요원이 아니니까 보험 처리가 안 된다더라고요.” 이씨가 이곳에서 처음 배운 것도 주차관리다. “경비로 처음 오면 일단 6개월에서 1년은 외근(바깥 순찰)을 하면서 차량 종류나 동선 파악하는 일을 배워요. 담당한 동의 차 번호를 싹 외우고, 어떤 차가 몇시에 나가고 들어오는지도 전부 공부해야 돼요. 비번인 경비를 ‘땜빵’ 하면서 주차하는 법을 익히고요. 그렇게 1년 정도 훈련한 뒤에 동(棟) 하나씩을 배정 받습니다.” 경비실 벽에는 번쩍거리는 차 열쇠가 120여개 걸려 있다. 48평형 동에는 절반 이상이, 56평대 동에는 80% 정도가 외제차란다. 포르쉐, 람보르기니, 벤츠, BMW, 아우디, 재규어 등까지 모터쇼가 따로 없다. 시동 거는 법부터 사이드미러 펴는 법, 구동방식까지 전부 제각각이라 차를 다뤄야 하는 경비원의 부담은 더 크다. 자동차 열쇠 하나 값이 경비원 월급을 훌쩍 넘는다. “요거 포르쉐는 열쇠 하나가 250만원이에요. BMW 열쇠는 30만원짜리고요. 지난번에 옆 동 경비원이 포르쉐 키를 잃어버렸다가 물어내라고 해서 주인한테 싹싹 빌고 왔잖아요.” 이게 다 협소한 주차공간 때문이다. 1970년대 고급 민영아파트 바람을 타고 지어진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지하 주차장은커녕 주변에 마땅한 공간이 없는 데다 차를 두 세대씩 갖고 있는 주민도 많아 공간은 더욱 비좁기만 하다. 2002년 지어져 ‘부촌의 명성’을 넘겨받은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부러운 대목. 이씨는 “그 동네는 지하주차장도 널찍하고 현대식 보안시설로 무장돼 있어 경비가 편해 보인다”고 입맛을 다셨다. 이씨처럼 마음 졸이며 아침 저녁으로 운전대를 잡는 현대아파트 경비원은 총 106명에 이른다. 그래도 ‘담뱃값’이라며 주민들이 찔러주는 돈이 짭짤하다. 이씨는 “나는 한 달 20만~30만원 정도 생기는 편인데, 한 달에 100만원 정도를 담뱃값으로 받은 동료도 있더라”고 귀띔했다. 주차를 마치고 한숨 돌리고 나면 오전 10시 30분에는 배달 도시락으로 ‘아점’(아침 겸 점심)을 해결한다. 뜨거운 물을 마시며 꾸역꾸역 넘긴다. 마침 얄궂은 인터폰. 이씨는 “아파트 통로에 불이 안 꺼졌다는 전화”라면서 바로 숟가락을 놓고 출동한다. 출근 전쟁이 끝나 정신을 추스르고 나면 분리수거함 정리, 꽁초줍기, 눈쓸기, 불법전단지떼기 같은 일반적인 경비원 업무가 기다린다. 하루에 순찰을 3차례 이상 돌면서 수상한 사람, 낯선 사람을 걸러낸다. 경비원마다 할당된 담당 구역이 있는데 그 라인에서 도둑이 들거나 문제가 생기면 바로 해고감이다. 오후 2시. 초소에 엉덩이를 붙일 새도 없이 또 인터폰이 울린다. 경비실에 맡겨 놓은 택배를 갖다달라는 요청이다. 이씨는 과일바구니를 들고 발빠르게 움직였다. “세상이 흉흉해서 그런지 여기 분들은 택배 배달원이 직접 집으로 갖다주는 것도 싫어하더라고요. 경비실에 일단 맡기고 제가 갖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값비싼 물건이 대부분이라 혹시라도 없어지지 않을까 늘 전전긍긍해요.” 이들을 긴장시키는 건 빡빡한 인사평가다. 인사고과는 5등급으로 나뉘고 누적 차등적용, 연봉제까지 적용된다. 입사 동기라도 7~8년 지나면 월급이 30만원 가까이 차이난다. 자잘한 사고를 경비원들 쌈짓돈으로 막는 이유도 괜히 고과에 악영향을 끼칠까봐 우려돼서다. 이씨는 “힘들고 고달프다”고 했다. 마음 졸이며 외제차 핸들을 잡는 일상도, 손자뻘인 아이들에게 꼬박꼬박 인사하는 모습도, 여러 동마다 하나씩 있는 지하 화장실에 뛰어다니는 생활도. 하지만 현대아파트 경비원들은 용역업체에 소속된 대부분의 경비원들과 달리 아파트에 직접 고용된 정규직이다. ‘내 일터’라는 소속감과 자부심이 강할 수밖에 없다. 정년이 만 60세까지 보장되고 ‘담뱃값’이 쏠쏠한 점도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지키는 매력이다. 이씨는 “다들 그렇지 않아요? 욕하면서도 회사 다니고 일 열심히 하잖아요. 좋든 싫든 정든 직장이고 해고되기엔 내 나이가 너무 젊고요”라며 웃었다. 글 사진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서울은 매일이 장날이다 ②활기찬;그들의 밤은 낮보다 생기가 넘친다

    서울은 매일이 장날이다 ②활기찬;그들의 밤은 낮보다 생기가 넘친다

    세상이 잠들 무렵에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꽃이며 해산물이며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싱싱한 것들로 활기 넘치는 시장. 그들의 밤은 낮보다 더 펄떡펄떡 생기가 넘친다. 활기찬; 그들의 밤은 낮보다 생기가 넘친다 세상이 잠들 무렵에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꽃이며 해산물이며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싱싱한 것들로 활기 넘치는 시장. 그들의 밤은 낮보다 더 펄떡펄떡 생기가 넘친다. 3. 고속버스터미널 꽃도매상가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9-4 서울고속터미널 3층 찾아가기 3·9호선 고속터미널역 1번 출구 영업시간 월~토요일 자정~오후 1시, 일요일 휴무 꽃시장에서 만난 꽃집 아가씨가 다발로 산 꽃을 한아름 들고서 꽃시장 구경 노하우를 일러준다. 꽃이 들어오는 월, 수, 금요일에는 도매상 사장님들도 너무 바빠서 일반 손님들에게는 신경 쓸 겨를이 없단다. 하지만 점심 무렵까지는 문을 여니 아침나절에 오면 여유 있게 둘러볼 수도 있고 또 아주 저렴한 값에 꽃도 한아름 안고 돌아갈 수 있다고. 마지막 버스가 떠나고 터미널의 불도 하나둘 소등을 한다. 경비아저씨들이 작은 전등을 들고 터미널 구석구석을 점검하는 이때 힘차게 터미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거침없이 계단을 오르는 그들을 반기는 것은 터미널 3층 전체를 가득 메운 올망졸망 예쁜 꽃들이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온갖 꽃을 맘껏 구경하고 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이곳은 고속버스터미널 꽃도매상가다. 꽃집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물론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참새방앗간 같은 곳. 밤 12시부터 새벽 2~3시까지는 소매상들이 많은데 꽃뿐만 아니라 다양한 화구와 인테리어 소품, 장식 재료를 판매하는 상점이 모여 있어 파티플래너, 플로리스트, 스타일리스트와 같은 전문가들의 발걸음도 잦다. 한차례 북적이는 시간대가 지나자 꽃시장의 구석구석이 더 재미있어진다. 한가한 틈을 타 쪽잠을 청하는 꽃집 아저씨, 옆집 주인과 배달음식으로 출출한 배를 달래는 아주머니, 이리저리 떨어진 꽃잎을 쓸며 주변 정돈을 하는 아저씨, 잠시 뒤에 올 또 한 무리의 손님들을 위해 큰 생수병을 줄 세워 커피를 만들고 있는 주인장까지 저마다 시간을 쪼개 쓰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그런데 꽃집마다 꽃만큼 많은 것이 있으니 바로 무더미로 쌓인 신문지다. 이곳에서 단으로 판매하는 꽃은 신문지에 둘둘 말아 주는 것이 포장의 전부. 날짜 지난 신문지라고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하루에도 수백 장씩 쓰다 보니 파지를 취급하는 곳에서 돈 주고 사오는 엄연한 포장지란 말씀.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꽃시장에 오는 날은 집에서 나설 때부터 마음이 설레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엔 기운 없을 때, 기분 상하는 일이 있을 때 일부러 찾아오기도 해요. 꽃 보면서 마음을 달래는 거죠. 예쁘잖아요. 또 마음에 드는 꽃을 사서 집에다 꽂아두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선물도 하고요. 꽃구경 나온 직장인 신아름 씨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녀는 생일을 맞은 친구를 위해 초 두 개를 장만했다. 강렬하게 어울릴 초록색과 빨간색으로 골랐다며 생글거리는 그녀는 잠 못 이루는 밤 꽃시장으로의 나들이를 추천했다. 술보다 꽃으로 더 달뜨는 밤, 좋지 아니한가. 1 꽃도매상가에 꽃만큼 많은 것이 포장지로 사용하는 신문지 더미다 2 알록달록 꽃만큼 예쁘고 화려한 포장재료를 판매하는 부자재 상가들이 이웃하고 있다 3 처음 보는 꽃들이 얼마나 많은지 구경하는 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4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꿔 줄 아이템! 꽃도매시장에서 원스톱으로 해결 가능하다 4. 노량진수산市場 주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동 13-8 찾아가기 1·9호선 노량진역 연결통로 이용 영업시간 연중무휴 24시간 영업 홈페이지 www.susansijang.co.kr 시장은 어디든 생기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활기가 넘치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수산시장이다. 어찌나 힘이 좋은지 꼬리로 물장구치며 펄떡이는 물고기는 싱싱함 그 자체. 수산시장 특유의 풍경이라 할 수 있는 경매는 새벽 1시부터 이른 아침까지 장 전체를 시끌벅적하게 만들지만 바로 그 자리에서 맘에 드는 놈으로 골라 회를 떠서 맛볼 수 있는 횟집거리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하니 노량진은 언제 가도 반겨 주는 이들이 많다. 노량진수산시장 건물 1층 입구로 들어서면 횟집 늘어선 통로에서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물고기와 눈싸움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도매시장이지만 이렇듯 횟감을 파는 소매상들로 1층에 횟집거리가 형성돼 있어 여기서 구입한 싱싱한 해산물은 2층 식당가에서 양념과 주류를 구입해 먹을 수 있는 회식 장소로 안성맞춤. 모자란 먹을거리를 찾아 한달음에 내려온 한 청년은 신입사원인 듯 어떤 것이 좋을까 수족관 앞에서 생각이 깊어진다. 우리나라로 여행 온 외국인 여행자들도 제법 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시장풍경이 신기한 여행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선물하는 횟집 사장님의 인심이 구수하다. 전구 불빛 찬란한 길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는 이들의 표정에도 웃음이 한가득. 단골은 단골대로 뜨내기 손님은 또 그대로 시장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쭈뼛쭈뼛 흥정이 쑥스러운 여대생 둘이 등장하자 횟집 사장님들은 서로 더 잘해 주겠다며 호객에 열을 올린다. 생선은 물론 건어물과 젓갈, 어패류 등 종류도 다양하다. 구이용이든 찌개용이든 회를 뜨든 모든 생선은 포장 가능하다. 회를 포장을 할 때에는 회로 뜨고 남은 생선뼈를 매운탕용으로 따로 담아 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아가씨 우리 광어 좀 봐 봐라. 오늘 광어가 싱싱해. 작은 것보다 큰 게 맛이 좋다고. 요기 큰 거 내가 인심 썼다. 3만원 하자.” 사겠다는 말도 하기 전에 뜰채로 광어를 들어 올리는 횟집 사장님. 처음 온 손님도 단골처럼 대하는 상인들의 그 모습에 한 번 맛들이면 발길을 끊기 어렵다. 1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노량진수산시장 2 수산시장에서는 모든 것이 활기차게 살아있다 3 고양이 한 마리가 불러도 못들은 척 생선가게 앞을 지키고 앉아 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새해 해맞이는 여기서

    새해 해맞이는 여기서

    계사년(癸巳年) 새해를 앞두고 서울시가 시내에서 해맞이를 할 수 있는 일출 명소 18곳을 선정했다. 서울시는 25일 자치구별로 새해 첫날인 1월 1일 새벽 남산, 인왕산, 하늘공원 등 18곳의 산과 공원에서 ‘2013년 계사년 해맞이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일출 명소에서는 소망 풍선 날리기와 풍물 공연, 새해소망·가훈 써 주기 등 다채로운 행사도 열린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밝힌 새해 첫날 일출 예정 시간은 오전 7시 47분이다. 남산 팔각정에서는 소망 풍선 날리기와 시 낭송, 나라사랑 댄스 등 해맞이 행사를 볼 수 있고, 종로구 와룡공원과 청운공원에서는 가훈·내소망 써 주기와 대북 타고 등이 열린다. 중랑천과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성동구 응봉산 팔각정에서는 풍물공연 등 다양한 해맞이 행사가 진행된다. 엽서에 새해 희망 등을 써서 희망우체통에 넣으면 희망을 배달받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희망우체통도 준비돼 있다. 성북구 종암동 개운산 운동장에서는 소원 풍선 날리기와 희망의 북 치기를 해볼 수 있다. 서대문 안산 봉수대에서는 새해 희망 편지를 쓴 뒤 따뜻한 순두부를 나눠 먹을 수 있다. 인왕산과 관악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양천구 용왕산 체육공원에서는 다같이 해오름 함성을 지를 수 있다.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서는 대북 타고와 소원 빌기를 할 수 있고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망월봉에서는 해울림 퍼포먼스와 축시 낭송, 해맞이 축가, 소원등 날리기를 할 수 있다. 은평구 봉산 해맞이공원에서는 봉수대 주변에 주민의 염원을 담은 소원지 달기, 소원성취 대북 타고 등 식전 행사를 시작으로 소리누리민요예술단 등의 해맞이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강서구 개화산 정상에서는 주민들과 함께 새해의 희망과 안녕을 기원하는 해맞이 행사를 연다. 행사에서는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인 2013년을 기념하기 위해 행사장에 허준·의녀 테마 등(燈)을 설치한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광진구 아차산 해맞이광장에서는 소원 쓰기, 만사형통 민화 찍기 등을 해볼 수 있으며, 노원구 불암산 중턱 헬기장에서는 노원실버악단 단원이 베토벤 교향곡 9번 중 환희의 송가와 설날 노래를 연주해 흥을 돋운다. 구로구 매봉산 정상, 서초구 우면산 소망탑, 강남구 대모산 정상, 강동구 길동 일자산 정상에서도 각각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오전 6시부터 자치구별로 진행되기 때문에 해당 구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가까운 산이나 공원을 오르는 것이 좋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시교육감 후보 5명 공식 선거운동 돌입

    서울시교육감 후보 5명 공식 선거운동 돌입

    다음 달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7일 시작됐다. 후보자들은 학교 현장과 급식시설, 어린이대공원 등을 첫 방문지로 정해 학생과 교사들을 만나며 본격적인 득표 활동에 들어갔다. 보수 진영의 문용린(65·전 교육부 장관) 후보는 공식 일정을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시작했다. 오전 9시 현충원을 찾은 문 후보는 “나라를 사랑하는 서울 교육,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러워하는 서울 교육을 만들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방명록에 남겼다. 오후 12시 중구 정동에 위치한 덕수초등학교를 찾은 문 후보는 “교사들의 자기 계발을 돕기 위해 교원 연구년제를 실시하고 담임 교사들에 대해서부터 인센티브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진보 진영 이수호(63·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후보는 ‘학생들의 바른 먹거리’를 첫날 일정의 주제로 정하고 새벽 4시 강서구 외발산동의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찾았다. 이 후보는 식자재 안전성 검사 시스템을 둘러본 뒤 서울 각지의 학교로 배달되는 식자재를 직접 차에 싣기도 했다. 이어 양천구 신월동 양강초등학교를 방문해 급식실에서 식자재를 검수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급식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남승희(59·여·명지전문대 교수) 후보는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소파 방정환 동상 앞에서 결의를 다졌고 최명복(64·서울시의회 교육위원) 후보는 동작구 상도초등학교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과 손을 마주 쳤다. 이상면(66·서울대 명예교수) 후보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후보자들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모여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을 하고 자기 공약에 대한 실천 의지를 다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세상은 넓다(KBS1 오후 5시 40분) 주부, 학생, 상사원 등 전문직 종사자부터 평범한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출연 자격에 제한은 없다. 이번 시간에는 터키 최대의 도시, 이스탄불로 떠나 본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감상할 수 있는 갈라타 다리와 아야 소피아, 그리고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불리는 그랜드 바자르까지. 터키 구석구석에 있는 명소를 둘러본다. ●딸기가 좋아(KBS2 오후 3시 35분) 딸기는 어렸을 적 할머니가 만들어주셨던 전설의 피자 만드는 비법을 우연히 발견한다. 지나가다 피자 얘기를 듣고 놀란 바나나와 레몬은 딸기에게 피자를 배달시켜 먹자고 조른다. 딸기는 할머니의 피자를 친구들에게 만들어 주기로 결심하고 친구들과 함께 피자의 주재료들을 찾기 위해 떠나는데…. ●창사 51주년 특별기획 마의(MBC 밤 9시 55분) 인의가 될 것을 다짐하는 광현(조승우). 하지만 마의 출신 광현이 의생 시험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든 사람들이 광현을 무시한다. 한편 광현이 좋은 의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지녕(이요원)은 광현에게 공부하는 것을 알려주며 의생 시험을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동화 속 과학탐험(SBS 오후 4시) 항상 덜렁대고 사고만 치는 사고뭉치 소망이와 지식이 풍부한 동생 소리, 그리고 소리와 소망이에게 많은 과학 지식을 가르쳐 주는 신밧드. 오늘은 과연 이들에게 어떤 탐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어두운 동굴 속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과 더불어 동굴과 강 주변에 사는 수많은 동물들의 생태 이야기 등을 소개한다. ●EBS 다큐 프라임(EBS 밤 9시 50분) ‘학교’라는 공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강인하고 경쟁력 있는 전사를 길러내는 곳. 어쩌면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학교의 역할을 이런 틀 안에 가두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프로그램에서는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공교육의 변화를 시도하는 학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새벽 3시에 귀가 중이던 여성이 집 앞에서 납치당했다. 주차를 하고 내리자마자 어디선가 칼을 든 남자 2명이 나타났다는데…. 공포에 떨며 한 시간 이상 범인들에게 끌려 다닌 피해자는 피투성이가 된 채 가까스로 풀려났다. 일산경찰서 강력팀 전원이 피해자 차량의 블랙박스에 남은 영상을 토대로 수사를 시작했다.
  • 조선시대 배달 해장국 ‘효종갱’ 첫 일반 공개

    조선시대 배달 해장국 ‘효종갱’ 첫 일반 공개

    조선시대 배달 해장국인 ‘효종갱’(曉鐘羹)이 복원돼 19일부터 열리는 제17회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문화제에서 일반에게 처음 공개된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효종갱’은 새벽종(曉鐘)이 울릴 때 먹는 국(羹)이라는 뜻으로, 남한산성에서 만들어 밤사이 서울로 보내면 사대문 안의 양반들이 먹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 첫 배달음식인 셈이다. 1925년에 간행된 최영년의 ‘해동죽지’ 기록을 근거로 조리법을 복원했다. 배추속대와 콩나물, 송이, 표고, 쇠갈비, 해삼, 전복 등 18가지 재료와 토장을 풀어 온종일 푹 고아낸다. 시는 “그동안 기록으로만 전해지고 남한산성 내 일부 사람들이 요리해 먹었으나 최근 고증과 연구를 통해 체계적인 조리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효종갱은 지난 8월 상표출원이 등록됐으며 남한산성 내 음식점에서 판매한다. 시는 남한산성문화제 기간 중 효종갱 시식 행사장을 마련해 일반인들이 맛볼 기회도 마련한다. 문화제는 남한산성도립공원에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열리며 숭열전 제향, 호궤의식 재현, 남문수위 군점식, 수어사 성곽축제, 산성투어, 지역농산물 전시·판매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조억동 광주시장은 “앞으로 효종갱을 남한산성과 광주시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지역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찾는 남한산성축제를 통해 대중화의 첫발을 디딜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짜장면 400그릇 만들어 배달 ‘철가방 구청장’

    짜장면 400그릇 만들어 배달 ‘철가방 구청장’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일일 ‘짜장면 배달원’으로 변신했다. 관악구에 따르면 유 구청장은 지난 22일 신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추석맞이 사랑의 금메달 짜장면 나눔 행사’에 참가해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짜장면을 만들고 이를 직접 배달했다. 이날 행사는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로 구성된 스포츠봉사단이 주최했다. 바로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이 단장으로 있는 스포츠봉사단은 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한다는 취지에서 매년 청소년가장, 보호시설 아동, 노숙인 등 소외계층에 ‘사랑의 짜장면’을 만들어 주고 있다. 올해는 관악구에서 열린 것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유 구청장이 직접 배달에 나선 것이다. 관악구 연예인 봉사단을 비롯, 주민 50여명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유 구청장은 행사에 참가한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원기 함평군청 레슬링팀 감독 등과 함께 지역 내 중국집 사장님으로부터 직접 면을 뽑고 춘장을 볶아 짜장면을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았다. 이렇게 만든 짜장면으로 난향동, 난곡동, 미성동 지역 어르신 약 400여명을 대접했다. 짜장면 나눔 행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새벽부터 복지관에 나와 음식을 준비하고 서빙 후 뒤정리까지 참여했다. 연예인 봉사단은 식전 축하 공연으로 어르신들을 위해 노래 공연을 열기도 했다. 유 구청장은 “짜장면은 배고팠던 시절 서민들 사이 최고의 인기 음식이자 많은 어르신들이 다양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음식”이라며 “배달봉사를 하는 동안 짜장면에 담긴 어릴 적 추억이 떠올라 참 즐거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10대 야식배달원 여중생 집앞서 성폭행

    새벽에 귀가하던 여중생을 집 앞까지 뒤따라가 성폭행한 10대가 구속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여중생을 성폭행한 이모(18)군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야식 배달원인 이군은 지난 20일 오전 1시 30분쯤 서울의 한 아파트 계단에서 A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군은 이 아파트에 야식을 배달하러 갔다가 귀가 중이던 A양을 뒤따라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뒤 A양이 내리자 따라 내려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A양의 집 현관 앞 계단이었으나 A양의 부모는 딸이 울면서 집에 들어온 뒤에야 이를 알아차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서 이군은 피해자와 합의해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했다. 올해 초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군은 성폭력 전과는 없지만 최근 강제추행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알바생 잇단 사망

    24시간 영업을 하는 햄버거 가게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청년이 새벽 배달길에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또 하천에서 유량 측정을 하는 아르바이트 대학생 2명이 물에 빠져 숨지거나 실종됐다. 2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8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지하철 3호선 홍제역 3번 출구 앞 유진상가 사거리에서 오토바이 운전자 구모(24)씨가 술에 취해 운전을 하던 최모(21)씨의 승용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운전자 최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30%인 것으로 확인됐다. ●음주차에 치여 “쉬지않고 일했는데” 숨진 구씨는 대학을 중퇴하고 낮에는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고 새벽에는 24시간 영업하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배달 아르바이트를 해 왔다. 이 매장 최저 시급은 4580원으로 구씨는 새벽 업무 및 배달 수당까지 받았지만 8000원을 밑도는 시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도 마지막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은 구씨가 가족의 생계를 도우려 PC방, 편의점 등 야간 아르바이트 일을 닥치는 대로 했으며 최근 늘 피곤해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서대문구의 한 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구씨의 친구는 “(구씨가) 워낙 성실해 쉬지 않고 일했다.”면서 “휴대전화 요금 등 30만원가량의 생활비만 쓰고 나머지는 부모와 여동생 등 가족들에게 줄 만큼 책임감이 강했다.”고 말했다. ●알바중 급류 휩쓸려 2명 사망·실종 이날 오후 4시쯤 강원 영월군 수주면 주천강에서 고모(25·경기 성남시)씨가 물에 빠져 숨지고 백모(20·경기 수원시)씨가 실종됐다. 이들과 함께 현장에 있던 동료는 경찰조사에서 “백씨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자 고씨가 구하기 위해 물속에 뛰어들었으나 모두 급류에 떠내려 갔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고씨를 구조했으나 숨졌고 백씨는 실종돼 수색중이다. 고씨 등은 국토해양부 산하 유량사업조사단 소속 아르바이트생으로 유량을 측정하는 일을 했다. 경찰은 일행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유대근·배경헌·영월 조한종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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