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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볶음밥엔 MSG 대신 눈물 들어가”…‘집밥 먹고 싶다’는 딸 한마디에 900㎞ 달려와 노점 차린 아빠

    “이 볶음밥엔 MSG 대신 눈물 들어가”…‘집밥 먹고 싶다’는 딸 한마디에 900㎞ 달려와 노점 차린 아빠

    “딸이 먹고 싶다니까”…노점표 ‘사랑의 볶음밥’ 성지 ‘집밥이 그립다’는 대학생 딸의 말 한마디에 생계를 접고 900㎞ 넘는 길을 달려와 노점을 차린 아버지가 화제다. 이들 부녀의 이야기가 SNS에서 퍼지면서 아버지의 노점은 ‘사랑’을 맛보려는 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17일 시나재경은 지린성 쓰핑시 소재 지린사범대에 다니는 딸 리빙디(李冰迪)를 위해 텐진에 노점을 차린 아버지 리빈(李彬)의 사연을 전했다. 원래 리빈은 텐진에서 숯불구이 식당을 운영 중이었다. 지역 맛집으로 소문나 이제 막 돈이 벌리기 시작했지만, 대학에 다니는 딸이 무심코 던진 “집밥이 그리워”라는 말이 계속해서 마음속에 맴돌았다. 치안이 불안한 딸의 자취집 주변 환경도 걸림돌이었다. 결국 그는 톈진의 식당을 접고 딸이 있는 도시로 향했다. 아내는 6년 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병원비 마련을 위해 집까지 팔았다. 그래서 부녀는 서로에게 전부가 돼 더욱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 ‘아빠의 사랑 볶음밥’, SNS에서 일약 화제 그가 차린 노점은 단출했다. 작은 공간과 큰 철판 하나뿐이었다. 그래도 매일 새벽 시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사 와 정성껏 손질했다. 값은 저렴하지만 재료는 아낌없이 넣었다. 손님 하나하나를 딸 대하듯 정성스럽게 생각하며 식사를 준비했다. 노점 첫날 팔린 볶음밥은 7그릇. 딸이 과외로 버는 돈보다 적었다. 아빠를 돕고 싶었던 딸은 ‘우리 아빠는 깨끗하고 건강한 재료로 음식을 만듭니다. 드셔보시고 조언 부탁드려요’라며 도우인(틱톡) 홍보 영상을 올렸다. 이를 계기로 조회수가 급증하며 노점은 화제를 모았다. 학생은 물론 교직원과 인근 주민들까지 줄을 서며 “아버지의 사랑을 맛보겠다”며 몰려들기 시작했다. 손님이 몰리자 딸도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아버지를 돕고 있다. 일부는 몰래 돈을 두고 가며 도움을 주려 했지만, 아버지는 “우리가 남들보다 형편이 나쁘지만 남에게 신세를 질 수는 없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딸도 “도움보다는 응원이 더 소중하다”고 전했다. 노점이 유명세를 타면서도 상업적으로 흐르지 않는 부녀의 모습에 사람들은 진정성을 느꼈다. 누리꾼들은 “이 볶음밥엔 MSG 대신 아빠의 눈물이 들어갔다”, “딸을 위해 천리길을 달려온 아버지, 그게 진짜 사랑이다”라며 감동의 댓글을 남겼다. “아이의 밥 한 끼를 직접 챙겨주고 싶었다”는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오늘도 캠퍼스 앞 골목을 가득 채우고 있다.
  • “이 볶음밥엔 MSG 대신 눈물 들어가”…‘집밥 먹고 싶다’는 딸 한마디에 900㎞ 달려와 노점 차린 아빠 [여기는 중국]

    “이 볶음밥엔 MSG 대신 눈물 들어가”…‘집밥 먹고 싶다’는 딸 한마디에 900㎞ 달려와 노점 차린 아빠 [여기는 중국]

    “딸이 먹고 싶다니까”…노점표 ‘사랑의 볶음밥’ 성지 ‘집밥이 그립다’는 대학생 딸의 말 한마디에 생계를 접고 900㎞ 넘는 길을 달려와 노점을 차린 아버지가 화제다. 이들 부녀의 이야기가 SNS에서 퍼지면서 아버지의 노점은 ‘사랑’을 맛보려는 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17일 시나재경은 지린성 쓰핑시 소재 지린사범대에 다니는 딸 리빙디(李冰迪)를 위해 텐진에 노점을 차린 아버지 리빈(李彬)의 사연을 전했다. 원래 리빈은 텐진에서 숯불구이 식당을 운영 중이었다. 지역 맛집으로 소문나 이제 막 돈이 벌리기 시작했지만, 대학에 다니는 딸이 무심코 던진 “집밥이 그리워”라는 말이 계속해서 마음속에 맴돌았다. 치안이 불안한 딸의 자취집 주변 환경도 걸림돌이었다. 결국 그는 톈진의 식당을 접고 딸이 있는 도시로 향했다. 아내는 6년 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병원비 마련을 위해 집까지 팔았다. 그래서 부녀는 서로에게 전부가 돼 더욱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 ‘아빠의 사랑 볶음밥’, SNS에서 일약 화제 그가 차린 노점은 단출했다. 작은 공간과 큰 철판 하나뿐이었다. 그래도 매일 새벽 시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사 와 정성껏 손질했다. 값은 저렴하지만 재료는 아낌없이 넣었다. 손님 하나하나를 딸 대하듯 정성스럽게 생각하며 식사를 준비했다. 노점 첫날 팔린 볶음밥은 7그릇. 딸이 과외로 버는 돈보다 적었다. 아빠를 돕고 싶었던 딸은 ‘우리 아빠는 깨끗하고 건강한 재료로 음식을 만듭니다. 드셔보시고 조언 부탁드려요’라며 도우인(틱톡) 홍보 영상을 올렸다. 이를 계기로 조회수가 급증하며 노점은 화제를 모았다. 학생은 물론 교직원과 인근 주민들까지 줄을 서며 “아버지의 사랑을 맛보겠다”며 몰려들기 시작했다. 손님이 몰리자 딸도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아버지를 돕고 있다. 일부는 몰래 돈을 두고 가며 도움을 주려 했지만, 아버지는 “우리가 남들보다 형편이 나쁘지만 남에게 신세를 질 수는 없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딸도 “도움보다는 응원이 더 소중하다”고 전했다. 노점이 유명세를 타면서도 상업적으로 흐르지 않는 부녀의 모습에 사람들은 진정성을 느꼈다. 누리꾼들은 “이 볶음밥엔 MSG 대신 아빠의 눈물이 들어갔다”, “딸을 위해 천리길을 달려온 아버지, 그게 진짜 사랑이다”라며 감동의 댓글을 남겼다. “아이의 밥 한 끼를 직접 챙겨주고 싶었다”는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오늘도 캠퍼스 앞 골목을 가득 채우고 있다.
  • “항소자제? 국정안정?...언어조작 입틀막 李 정권”…분통 터뜨린 송언석

    “항소자제? 국정안정?...언어조작 입틀막 李 정권”…분통 터뜨린 송언석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특정 정치 사안에 대한 ‘네이밍 전략’을 “언어 조작”으로 규정하고 작심 비판했다. 재판중지법을 국정안정법으로, 대장동 사건의 항소 포기를 항소 자제라는 민주당이 “입틀막 독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용어 수정 요구 사례들을 열거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은 검찰의 이 대통령 수사에 대해 ‘증거 조작’이라고 비판하는데, 진짜 조작은 이재명 정권의 ‘언어 조작’”이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재판중지법’이라 부르지 말고, ‘국정안정법’이라고 불러라. ‘새벽배송’이라 부르지 말고, ‘초심야배송’ 이라고 불러라. ‘핵잠수함’이라 부르지 말고, ‘원자력추진잠수함’이라고 불러라. ‘항소 포기’라 부르지 말고, ‘항소 자제’라고 불러라. ‘해명 요구’라 부르지 말고, ‘항명’이라고 불러라”라며 “이재명 정권의 ‘호부호형’ 언어조작 입틀막 독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난 2일 대통령 재임 기간 중엔 형사 재판을 중지하는 ‘재판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이를 ‘국정안정법’, ‘헌법 84조 수호법’으로 바꿔 부르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대통령실의 제동으로 재판중지법 추진은 중단됐지만 숱한 논란을 낳았다. 지난달 민주당과 국토교통부, 택비업계와 노동조합 등이 참여한 ‘택배 사회적 대화기구’에서 민주노총 택배노조가 제안한 ‘0~5시 초심야 배송 제한’ 제안도 ‘새벽배송 금지’로 먼저 알려지자 민주당이 초심야 배송 제한을 부각하고 나섰다. 새벽배송과 초심야배송에 대한 미묘한 국민 감정 차이를 노린 것이다.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를 두고는 ‘항소 자제’라는 말이 등장했다. 지난 7일 검찰의 항소 포기 후 민주당은 8일 논평부터 ‘항소 자제’라는 표현을 썼다. 이후 민주당의 공식 용어가 됐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의 “신상필벌은 조직 운영의 기본 중 기본”이라는 소셜미디어(SNS) 글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의 교묘한 논점 흐리기”라며 “신상필벌이 아닌 공무원 사찰”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공직자들이 불법행위에 가담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정부가 띄운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 관련 언론보도를 공유하고 “내란극복도, 적극행정 권장도 모두 해야 할 일”이라고 썼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신상필벌은 공무원이 주어진 직무를 얼마나 잘 수행했는지, 업무 성과에 대한 평가로 하는 것”이라며 “공무원 개인의 PC와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겠다고 하고, 동의하지 않으면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식으로 협박성 언급을 하는 것은 한마디로 명백한 인권침해 행위이고, 반헌법적인 불법사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 “하루 2~4시간 잔다” 日 총리, 또?…새벽 3시 회의 이어 ‘과로 미화’ 논란

    “하루 2~4시간 잔다” 日 총리, 또?…새벽 3시 회의 이어 ‘과로 미화’ 논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하루에 2~4시간밖에 자지 않는다고 밝혀 화제다.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인 그는 “일하고, 일하고, 일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과로를 부추긴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16일 마이니치신문, 재팬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3일 국회에서 “요즘 2시간 정도 자고, 길어야 4시간이다. 피부에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일본의 악명 높은 장시간 노동을 줄이는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경제 성장을 위해 초과근무 상한선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지에 대해서도 답변해야 했다. 그는 노동자와 고용주의 필요가 다르다며 이 논의를 옹호했다. 어떤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두 가지 일을 하기도 하고, 기업은 초과근무에 엄격한 제한을 두기도 한다는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어떤 변화가 있더라도 노동자의 건강은 보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육아와 돌봄 책임을 각자의 희망에 따라 적절히 균형 있게 조정하면서 일도 하고, 여가도 즐기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면 이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취임했다.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후 그는 “나 자신에게는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을 버리겠다.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실제로 최근 새벽 3시에 직원들과 국회 준비 회의를 소집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은 오랫동안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 “바람 피우기 최적”… 속옷 챙겨 주5회 모텔 드나드는 유명 연예인

    “바람 피우기 최적”… 속옷 챙겨 주5회 모텔 드나드는 유명 연예인

    코미디언 출신 방송인 염경환(54)이 모텔에 자주 드나드는 근황을 전했다. 염경환은 지난 15일 방송된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새벽 홈쇼핑 방송 일정 때문에 집보다 모텔을 자주 이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바람 피우기 제일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며 “어제도 모텔에서 나왔다. 매니저가 제 스케줄을 못 따라온다”고 말했다. MC 김용만이 “지난달 집에서 몇 번 잤느냐”고 묻자, 염경환은 “지난주에 5일을 모텔에서 잤다. 이틀은 집에 들어가서 속옷만 챙겨 나왔다”고 답했다. 이어 “마지막 방송이 새벽 2시, 첫 방송이 5시에 시작한다. 막방과 첫방이 붙으면 집에 갈 시간이 안 된다”고 부연했다. 배우 김현숙이 “모텔 VIP겠다”고 하자, 염경환은 “포인트로 웬만한 숙박은 다 된다”고 했다. 염경환은 불륜 커플을 알아보는 방법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김용만이 “염경환씨도 옛날에 리포터 하던 시절에 불륜 커플을 보는 촉이 있었다고 하더라”고 하자 염경환은 “맞다. 제가 탐정은 아니지만 촉이 있다. 제가 주로 맛집 리포터를 많이 하지 않았나. 서울 근교에 닭백숙이나 장어같은 유명 보양식 맛집들이 많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장어 먹는데 정장을 갖춰입고 먹는 커플이 있다”며 “사실 아내랑 가면 운동복 입고 가지 않냐. 잔뜩 먹어야 하니까. 아니면 가서 먹으면 비싸니까 초벌구이를 시켜서 집에서 구워먹는다. 그게 싸니까. 요새는 홈쇼핑에도 잘 나오지 않느냐”고 말해 공감을 자아냈다. 염경환은 “촬영 시작하면 (정장 입은 커플이) 그 비싼 걸 다 남기고 나간다. 장어 1인분 얼마인지 아시지 않나. 백숙도 다 남기고 나간다. 반도 안 먹고 (방송 노출이 걱정돼) 나가면 100% 불륜이다”라고 주장했다. 염경환이 “제 촉이 어떻나”라고 탐정 임병수에게 동의를 구하자 임병수는 “맞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 독일 전과 11건인데도 영국 입국…15세 성폭행범에 징역형 선고

    독일 전과 11건인데도 영국 입국…15세 성폭행범에 징역형 선고

    영국 옥스퍼드 도심에서 밸런타인데이 밤 귀가하던 15세 소녀가 소형보트 이민자에게 성폭행당한 사건이 영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가해자가 독일에서 폭력 전과 11건을 가진 인물로 드러나면서 영국 내무부의 입국 심사 실패 논란도 커지고 있다. 독일 전과자였던 가해자, 소형보트 타고 영국 입국모프라드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독일에서 폭력과 상해로 11건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2023년 소형보트를 타고 영국으로 들어왔고 입국 직후 성추행 혐의로 한 차례 체포됐지만 증거 부족으로 사건이 종결됐다. 이후 난민 호텔에 배치돼 지역사회에 머물렀다. 지난해 2월 14일, 취약한 피해자 노려 성폭행 사건은 지난해 2월 14일 밤 옥스퍼드 웨스트게이트 쇼핑센터 근처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친구들과 어울린 뒤 술에 취한 상태였고 귀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프라드는 이 취약함을 이용해 접근했고 피해자를 골목으로 끌고 가 “너를 성적 도구로 삼겠다”고 위협하며 성폭행했다. 재판에서는 모프라드와 함께 또 다른 남성이 공격에 가담했다는 사실도 드러났지만 경찰은 공범을 아직 검거하지 못했다. 피해자는 이후 도망쳐 구조를 요청했다. 신고는 두 달 뒤…초기 수사 난항피해자는 사건 발생 두 달 뒤인 4월에 신고했다. 당시 CCTV 보관 기간이 지나 영상이 남아 있지 않아 초기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경찰은 모프라드를 한 차례 체포했지만 보석으로 석방했다. 이동 정보 기반 감시 프로그램이 단서 제공경찰은 옥스퍼드 도심에서 운영하는 프로젝트 비질런트를 통해 모프라드의 행적을 다시 추적했다. 이 프로그램은 평상복 경찰이 밤 시간대 도심을 순찰하며 취약한 여성을 노리는 남성의 포식적 행동을 감시하는 체계다. 경찰은 여기서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그의 동선을 재구성했고 지난해 말 휴대전화에서 피해자를 몰래 촬영한 사진과 같은 날 다른 소녀를 찍은 영상 등 핵심 증거를 확인했다. 경찰은 올해 초 모프라드를 다시 체포해 즉시 기소했다. 10월 유죄 평결…11월 13일 최종 선고 모프라드는 지난 10월 7일 배심원단의 만장일치 판단으로 강간과 성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영국 형사법은 침입 방식에 따라 두 범죄를 나눈다. 특정 성적 신체 부위가 개입된 침입은 강간, 손이나 다른 신체 부위 또는 물체를 이용한 침입은 별도의 성폭행으로 본다. 한국은 동의 없는 모든 침습적 성행위를 강간으로 규정해 이 같은 구분을 두지 않는다. 모프라드는 11월 13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징역 9년 6개월과 3년의 연장 보호관찰 기간을 선고받았다. 판사는 그가 “앞으로도 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 판결은 당일 저녁부터 주요 언론이 보도하기 시작했고 다음 날 새벽에는 피해자 모친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왜 이런 사람 영국에 들어왔나”…어머니의 공개 비판피해자 모친은 “딸은 지울 수 없는 고통을 안게 됐다”며 “독일에서 폭력 전과가 11건인 사람을 영국에 들여보낸 결정은 명백한 실패”라고 비판했다. 또 “입국 단계에서 기본 검증만 했어도 그는 지역사회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왜 이런 인물이 영국에 들어왔는지 정부가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 “피해자 용기, 수사·처벌 가능케 해”경찰은 “피해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았다”며 “그 용기가 가해자를 법정에 세웠다”고 평가했다. 경찰은 피해자 가족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요청했다.
  • “왜 못 막았나요”…15세 성폭행범 전과 11건에도 입국한 ‘이 나라’

    “왜 못 막았나요”…15세 성폭행범 전과 11건에도 입국한 ‘이 나라’

    영국 옥스퍼드 도심에서 밸런타인데이 밤 귀가하던 15세 소녀가 소형보트 이민자에게 성폭행당한 사건이 영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가해자가 독일에서 폭력 전과 11건을 가진 인물로 드러나면서 영국 내무부의 입국 심사 실패 논란도 커지고 있다. 독일 전과자였던 가해자, 소형보트 타고 영국 입국모프라드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독일에서 폭력과 상해로 11건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2023년 소형보트를 타고 영국으로 들어왔고 입국 직후 성추행 혐의로 한 차례 체포됐지만 증거 부족으로 사건이 종결됐다. 이후 난민 호텔에 배치돼 지역사회에 머물렀다. 지난해 2월 14일, 취약한 피해자 노려 성폭행 사건은 지난해 2월 14일 밤 옥스퍼드 웨스트게이트 쇼핑센터 근처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친구들과 어울린 뒤 술에 취한 상태였고 귀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프라드는 이 취약함을 이용해 접근했고 피해자를 골목으로 끌고 가 “너를 성적 도구로 삼겠다”고 위협하며 성폭행했다. 재판에서는 모프라드와 함께 또 다른 남성이 공격에 가담했다는 사실도 드러났지만 경찰은 공범을 아직 검거하지 못했다. 피해자는 이후 도망쳐 구조를 요청했다. 신고는 두 달 뒤…초기 수사 난항피해자는 사건 발생 두 달 뒤인 4월에 신고했다. 당시 CCTV 보관 기간이 지나 영상이 남아 있지 않아 초기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경찰은 모프라드를 한 차례 체포했지만 보석으로 석방했다. 이동 정보 기반 감시 프로그램이 단서 제공경찰은 옥스퍼드 도심에서 운영하는 프로젝트 비질런트를 통해 모프라드의 행적을 다시 추적했다. 이 프로그램은 평상복 경찰이 밤 시간대 도심을 순찰하며 취약한 여성을 노리는 남성의 포식적 행동을 감시하는 체계다. 경찰은 여기서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그의 동선을 재구성했고 지난해 말 휴대전화에서 피해자를 몰래 촬영한 사진과 같은 날 다른 소녀를 찍은 영상 등 핵심 증거를 확인했다. 경찰은 올해 초 모프라드를 다시 체포해 즉시 기소했다. 10월 유죄 평결…11월 13일 최종 선고 모프라드는 지난 10월 7일 배심원단의 만장일치 판단으로 강간과 성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영국 형사법은 침입 방식에 따라 두 범죄를 나눈다. 특정 성적 신체 부위가 개입된 침입은 강간, 손이나 다른 신체 부위 또는 물체를 이용한 침입은 별도의 성폭행으로 본다. 한국은 동의 없는 모든 침습적 성행위를 강간으로 규정해 이 같은 구분을 두지 않는다. 모프라드는 11월 13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징역 9년 6개월과 3년의 연장 보호관찰 기간을 선고받았다. 판사는 그가 “앞으로도 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 판결은 당일 저녁부터 주요 언론이 보도하기 시작했고 다음 날 새벽에는 피해자 모친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왜 이런 사람 영국에 들어왔나”…어머니의 공개 비판피해자 모친은 “딸은 지울 수 없는 고통을 안게 됐다”며 “독일에서 폭력 전과가 11건인 사람을 영국에 들여보낸 결정은 명백한 실패”라고 비판했다. 또 “입국 단계에서 기본 검증만 했어도 그는 지역사회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왜 이런 인물이 영국에 들어왔는지 정부가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 “피해자 용기, 수사·처벌 가능케 해”경찰은 “피해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았다”며 “그 용기가 가해자를 법정에 세웠다”고 평가했다. 경찰은 피해자 가족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요청했다.
  • “원하는 대로 쉬려면 이직해라”… 15일 연속 근무한 쿠팡 노동자도 있었다

    “원하는 대로 쉬려면 이직해라”… 15일 연속 근무한 쿠팡 노동자도 있었다

    30대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유족·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 기자회견“일주일에 6일을 계속 밤마다 12시간씩 일해야 했고 아버지 임종도 못 보고, 장례 치른 뒤 고작 하루 쉬고 출근했습니다. 이틀만 더 쉬면 안되냐고 했지만 쉴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지난 10일 새벽배송을 하다가 숨진 30대 쿠팡 택배노동자 고(故) 오승용(33)씨의 유가족이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식입장을 표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가족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고는 최악의 과로노동에 내몰아 왔던 쿠팡의 잘못이 크다”며 “지금이라도 쿠팡 대표는 영정과 유가족 앞에 직접와 사죄해 맺힌 한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제2, 제3의 오승용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마련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산재신청 절차를 밟고 있는 유가족은 “출근했다가 돌아오지 못하는 가족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쿠팡의 책임있는 태도가 나올때까지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인의 모친은 이날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서 다쳤다고 해 달려갔더니 크게 다친 줄만 알았다.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아들이 눈을 뜨지 않았다”며 “그렇게 부탁했을 때 하루만 더 휴가를 줬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고인은 과로사로 숨지기 전 부친의 임종도 못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고인이 일주일에 6일, 매일 밤 12시간에 가까운 야간배송을 반복해 왔다고 밝혔다. 고인은 장례를 치르기 전까지 5일을 연속으로 새벽배송 업무를 했으며 10분 거리에서 배송하던 도중인 지난 4일 오후 9시쯤 배송업무로 인해 부친 임종 소식을 들었지만 임종을 보지 못했다. 이후 5일 오전 1시쯤 4시간 가량 더 일한 후 장례식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상주로서 3일 동안 거의 잠을 자지 못한 채 장례를 치렀다. 슬픔을 딛고 장례를 마친 고인은 이틀 휴식을 요청했으나 대리점은 “안된다”고 답만 했다. 그는 하루만 쉬고 9일 다시 출근했고, 10일 새벽 배송 중 결국 숨졌다. 고인은 장례 이후 2일의 휴무를 요청했으나 대리점에서 2일은 쉴 수 없다고 해 결국 하루만 휴식을 취한 채 출근한 게 화를 불렀다. 유족은 “장례의 충격과 극심한 피로 상태에서도 쉬지 못하고 다시 일터로 가야 했다”며 “그리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인의 아내는 “평소에도 힘들다고 했다. 또 아침 7시까지 배송을 마치지 못하면 왜 배송을 안 했냐고 전화를 받는다”며 “시간 내 배송을 마쳐야 한다는 압박감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어떤 날은 휴무인데 오늘 나와 일할 수 없냐는 전화가 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 카톡으로 대화한 내용도 공개했다. 고인이 “27일 휴무해도 되나요”라고 묻자 “원하는 대로 하실려면 다른 곳으로 이직하셔야 될 것 같네요”라는 답변만 들었다. 실제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는 이날 유족 동의에 의거해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사용한 쿠팡 어플리케이션과 업무카톡방 분석 결과를 통해 ‘2차 자체 진상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인은 주 6일 연속 야간배송, 하루 노동 11시간 30분, 주 평균 노동시간 69시간, 산재 과로사 인정 기준을 적용하면 주 83.4시간 노동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CLS는 지난해 스스로 ‘야간 택배노동자 격주 주5일제’를 도입했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고인에게는 전혀 적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쿠팡이 대리점과의 계약서에 명시했다고 주장하는 1·2차 사회적 합의(주 60시간 제한)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는 “주 83.4시간 노동은 쿠팡이 사회적 합의를 명백하게 위반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노조가 분석한 대리점 근무표에 따르면 고인의 동료 기사들 중 연속 7일 이상 근무는 비일비재하며 심지어 15일 연속 근무한 사례도 확인됐다. 대리점에 백업 기사가 턱없이 부족해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설명이다. 쿠팡은 그동안 “쉬고 싶을 때 언제든 쉴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해왔지만, 현장에서는 정반대 현실이 드러난 셈이다. 더욱이 쿠팡CLS는 “동일 아이디로는 7일 이상 연속 로그인이 불가하다”고 주장해 왔으나 노조 조사에서는 7일 초과 연속근무 기록이 다수 확인됐다. 노조는 “다른 사람의 아이디로 대신 로그인해 일하는(‘대리 로그인’)꼼수가 이뤄진게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과도한 노동시간, 만성적 인력 부족, 휴식권 부재, 그리고 형식적으로만 존재하는 ‘과로사 방지 대책’ 등 구조적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노조는 “이번 죽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쿠팡 시스템이 만든 사회적 참사”라며 엄정한 책임을 요구했다. 택배노조는 사고 원인으로 단순 졸음운전은 아니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만약 단순 졸음운전이었다면 충돌 직후 방어적으로 핸들을 돌리거나 브레이크 작동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사실상 운전 능력을 잃어 정상적인 운행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갑작스런 심근경색 등이 찾아왔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 새벽 연습 중 교통사고…60대 마라토너, 5명 살리고 떠났다

    새벽 연습 중 교통사고…60대 마라토너, 5명 살리고 떠났다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60대 마라토너가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 1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9월 19일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김남연(62)씨가 폐, 간, 좌우 신장, 안구를 5명에게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김씨는 9월 14일 새벽 마라톤 연습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그는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김씨는 평소 가족과 지인들에게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똑같이 흙으로 돌아가는데, 생명나눔을 통해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생애 가장 큰 행복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이미 2009년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마쳤다. 가족들은 김씨가 생명나눔을 하고자 했던 마음이 컸던 것을 알기에 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고자 기증을 결심했다. 늘 성실했던 김남연씨…가족들은 ‘장학금 기증’ 경북 성주군에서 3남 3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김씨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일찌감치 일을 시작했다. 최근에도 산불 지킴이나 건설 현장 근로자로 근무하는 등 오랜 기간 성실하게 일했다.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인 김씨는 성실하고 주변을 두루 잘 챙기는 성격이었다. 수화 자격증을 취득해 주변 청각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김씨는 매일 새벽 4시면 집에서 나와 17㎞를 2시간 동안 달리며 마라톤 연습을 했다.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45분 안에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매일 연습하던 그의 열정을 알기에, 가족들은 이 상황이 더욱 안타깝다. 고인의 형 김홍연씨는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린다는 멋진 생각을 한 동생이 자랑스럽다”라며 “모든 것을 주고 갔지만 모든 걸 가진 동생이 하늘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라고 했다. 가족들은 또한 고인의 뜻에 함께하기 위해 자신들처럼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고 힘들어하는 다른 기증자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후원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 父 땅에 묻은 날 “내일 출근할 거야?”…쿠팡 기사 유족 “최악의 과로 노동”

    父 땅에 묻은 날 “내일 출근할 거야?”…쿠팡 기사 유족 “최악의 과로 노동”

    최근 제주에서 새벽 배송 중 교통사고로 숨진 30대 쿠팡 택배기사 유가족이 쿠팡 측의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쿠팡 협력업체 기사 고(故) 오승용(33)씨 유가족 공식 입장 및 2차 진상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오씨의 어머니와 누나, 배우자도 참석했다. 이날 유족 측은 입장문을 통해 “고인이 고되고 힘든 택배 노동에 내몰려 희생되면서 유족은 슬픔에 잠겼으며 우리 가정은 가장을 잃고 앞날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놓이게 됐다”라고 밝혔다. 유족은 “이번 사고는 최악의 과로 노동에 내몰아 왔던 쿠팡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일주일에 6일을 계속 밤마다 12시간씩 일해야 했으며 아버지의 임종도 보지 못한 채 장례를 책임져야 했다. 또 장례를 치르고 충분한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일하러 나갔다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쿠팡 대표는 과로로 숨진 고인의 영정과 유족 앞에 직접 와서 사죄해 맺힌 한을 풀어달라”면서 “쿠팡은 유족의 막막한 생계와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할 대책을 세우라”고 요청했다. 택배노조 제주지부의 자체 진상조사 결과 고인은 지난 4일 배송 업무로 인해 부친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다. 불과 10분 거리에서 배송하고 있었지만 임종을 보지 못했고, 부친이 돌아가신 후에도 4시간가량 더 일을 하고 난 후에야 장례식장에 갈 수 있었다. 업무 직후 5일 새벽 1시쯤 부친 장례식장에 도착한 고인은 제대로 쉬지도 못하며 빈소를 지켰고 손님을 맞이했다. 부친을 땅에 묻고 온 날인 지난 7일 고인과 직접 계약 관계인 대리점 관계자는 메시지를 통해 “내일 출근할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당초 고인은 2일의 휴무를 원했지만 대리점으로부터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부친상을 치른 뒤 단 하루(8일) 휴식을 취하고 이튿날 새벽 배송에 나섰고, 업무 도중 전봇대를 들이받는 사고로 결국 숨졌다. 대리점 내 충분한 백업 기사가 존재하지 않으며, 연속 7일 이상 초장시간 노동이 횡행하는 사내 분위기 등으로 인해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실제 고인의 휴대전화를 통해 확인한 결과 고인과 같은 대리점 소속인 쿠팡 새벽 배송 기사 중에는 최장 15일 이상 연속 근무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인 역시 생전 쉬는 날에도 대리점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일을 하러 나가는 일도 종종 있었다는 것이 유족 측의 설명이다. 쿠팡 측은 아직 유족에게 직접 사과하거나 장례식장을 찾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누나 오모씨는 “쿠팡이 우리 가족에게 제대로 사과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택배노조 “고인, 과로사 인정 기준으로 주 평균 83.4시간 일해” 앞서 노조가 유족의 동의로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쿠팡 전용 근무 애플리케이션을 분석한 결과, 그는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 30분까지 하루 평균 11시간 30분, 주 6일 근무하며 주당 69시간을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법적 과로사 인정 기준에 따라 야간시간에 30% 가중치를 적용해 계산하면 고인은 주 평균 83.4시간을 근무한 셈이다. 산재 인정 기준상 야간근무의 경우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큰 점을 고려해 업무시간 산출 시 30%의 가중치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산업재해로 인정된 고(故) 정슬기씨의 주 평균 노동시간(74시간 24분)을 웃도는 수치다. 노조에 따르면 고인은 하루 평균 300개 이상 물품을 배송했으며, 사고 전 주(10월 27일~11월 2일)에는 299~345개를 꾸준히 처리했다. 제주 쿠팡 노동자들은 통상 ‘2차 새벽 배송’ 체계로 운영돼, 새벽 시간대에 두 차례 배송을 반복한다. 근무 형태 또한 다른 지역보다 강도 높다. 제주 쿠팡 캠프의 출근 시각은 오후 6시 30분으로, 다른 지역보다 평균 1시간 30분 이상 빠르다. 노조는 “고인은 야간 장시간 노동과 함께 잇단 가족상으로 정신적 압박이 극심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유족은 “제2, 제3의 오승용이 나오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 국민들과 택배노동자들 앞에 제시해달라. 그래야 승용이가 눈을 감을 수 있다”라고 쿠팡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 내란특검, 황교안·박성재 영장 잇달아 기각…“수긍하기 어려워”

    내란특검, 황교안·박성재 영장 잇달아 기각…“수긍하기 어려워”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 특검)은 14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수긍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반발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압수수색을 거부하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증거인멸 우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특검보는 “구속영장은 단지 수사를 위한 것”이라며 “체포영장과 함께 집행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 분석과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향후 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무집행 방해 행위의 경우 현장 영상이 촬영됐고 내란 선동 행위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표된 부분이라 사실관계 인정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행위의 동기와 경위, 조직적 개입 정황이 있는지 등을 보다 명확히 한 후에 향후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은 황 전 총리가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를 지지하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린 행위와 관련해 지난 12일 내란 선동 혐의로 황 전 총리를 자택서 체포한 뒤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다만 법원은 이날 새벽 “구속의 필요성이 부족하고, 도주나 증거인멸 염려 등 구속 사유에 대해서도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또 특검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재청구한 구속영장 역시 전날 기각됐다. 법원은 “여전히 혐의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어 불구속 상태에서 충분한 방어 기회를 부여받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지난달 9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박 전 장관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었지만, 기각된 바 있다. 박 특검보는 “1차 영장 청구 당시보다 박 전 장관의 계엄 위법성 인식이 좀 더 소명됐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피의자 측이 범죄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고 법원도 이 부분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와 박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되면서 내란 특검 수사가 다른 국무위원들로 확장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태용 전 국정원장 구속으로 수사 동력을 확보하려 했지만,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된 만큼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나 다른 국무위원 수사는 더욱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특검은 오는 1월 구속 기간이 끝나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기한 만료 전 법원에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여기서 암호 대면 성관계 가능”…아내는 아무것도 모르고 당했다

    “여기서 암호 대면 성관계 가능”…아내는 아무것도 모르고 당했다

    일본에서 별거 중인 아내의 주거지 정보와 함께 ‘이곳에 오면 성행위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온라인에 게시한 남성이 붙잡혀 현지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 해당 게시물을 본 20대 남성은 여성의 집에 침입해 성관계를 시도했다. 1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후쿠오카현 경찰은 아내의 주거지와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을 인터넷에 게시한 혐의로 후쿠오카시에 거주하는 남성 키타구치 켄(54)을 지난 10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키타구치는 7월 28일부터 30일 사이 데이트 사이트 게시판에 자신의 아내(40대)가 거주 중인 아파트 이름과 호수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게시물에는 ‘심야에 인터폰을 누르고 암호를 말하면 외설적인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키타구치와 그의 아내는 이혼을 염두에 두고 별거 중이었다. 키타구치는 “아내에게 복수하려는 생각으로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타구치의 범행은 실제 그의 게시물을 보고 아내의 집에 침입한 남성이 붙잡히면서 발각됐다. 지난 8월 8일 새벽 키타구치 아내의 집에 침입해 성관계를 시도한 혐의로 26세 대학생이 체포됐다. 이 대학생은 잠자고 있던 여성에게 올라탔다가 깜짝 놀란 여성이 큰 소리를 내자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여성의 자녀도 인근에서 자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데이트 사이트 게시물을 보고 여기에 가면 성관계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문이 잠겨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암호를 말하며 침입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 정서윤 동대문구의원, 소아청소년 의료·군복무 청년 지원 조례안 잇달아 통과

    정서윤 동대문구의원, 소아청소년 의료·군복무 청년 지원 조례안 잇달아 통과

    동대문구 맞벌이 가정이 출근 전에도 아픈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기존 야간 진료에 국한되었던 소아청소년 의료 공백 해소 지원 시간이 평일 오전까지 대폭 확대되면서다. 정서윤 동대문구의원(더불어민주당, 답십리2동·장안1·2동)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소아청소년 야간·휴일 일차의료기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제347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정책 시행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새벽 시간대 진료 공백 해소...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소아 청소년 일차의료기관의 진료 지원 범위를 ‘평일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로 확대한 것이다. 기존 조례가 야간 진료시간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개정을 통해 보호자들이 출근 준비로 바쁜 아침 시간대에도 아이가 갑자기 아플 경우 진료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맞벌이 가정의 의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조치로 평가받는다. 정 의원은 “맞벌이 가정의 보호자들이 출근 전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마땅한 의료기관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현실을 고려했다”며 “이번 개정을 통해 소아청소년 진료 공백이 최소화되고, 보호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군 복무 청년 안전망도 강화… 상해보험 지원 조례도 통과아울러 정 의원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청년들의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앞서 제345회 임시회에서 발의한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군복무 청년 상해보험 지원 조례안’이 통과됨에 따라 동대문구에 주민등록을 둔 현역병 및 상근예비역 청년들은 복무 중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 발생 시 상해보험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정 의원은 “국가에 헌신하는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취지”라며 집행부는 조속히 사업을 시행하여 대상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성장양육지원금 조례안은 상임위 문턱 못 넘어한편, 양육 초기 경제적 부담 경감을 위한 성장양육지원금 지급의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출생 및 양육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제347회 임시회 상임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보류됐다. 정 의원은 “중요한 개정안이 표결 과정조차 거치지 않고 보류된 상임위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포기하지 않고 위원들을 설득해 조례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앞으로도 아동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생활밀착형 의정활동을 통해 구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 임태희 교육감 “수능, 학생만의 시험이 아니라 가족 모두의 수능”

    임태희 교육감 “수능, 학생만의 시험이 아니라 가족 모두의 수능”

    경기도 수험생 16만 3천593명, 350개 시험장에서 응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13일 오전 도교육청 북부청사에 설치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시험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상황실 근무자를 격려했다. 올해 도내에서 치러지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19개 시험지구 350개 시험장에서 모두 16만 3,593명이 응시했다. 임 교육감은 “올해 수능 시험을 위해 경찰관을 비롯해 3만 명 이상이 종사 요원으로 수고하고 계신다”면서 “특히 시험장 학교 현장에서 새벽부터 나와 고생하시는 수능 감독관 선생님들의 수고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오전 상황에 대해 보고받고 “올해부터 학교 폭력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의 시험장 또는 시험실을 사전 분리 조치한 것은 매우 적절하다”며 원활한 시험 운영을 위해 학생 배치부터 점검, 보안 등을 더욱 강화한 노고를 격려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가장 까다롭고 사고 발생 요인이 높은 영어 과목 듣기 평가를 폐지하는 쪽으로 국가교육위원회, 교육부와 협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험생이 자신의 실력을 다 발휘할 수 있도록 끝까지 애써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 교육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에서 수험 시험장으로 향하는 학생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가족을 보며 마음이 뭉클하다면서 “오늘은 학생만의 시험이 아니라 함께 해온 가족 모두의 수능”이라며 수험생과 가족 모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내 딸, 평소 실력대로만 하고 와” 대구·경북 수험생들, 응원 속 고사장으로

    “내 딸, 평소 실력대로만 하고 와” 대구·경북 수험생들, 응원 속 고사장으로

    “평소 실력대로만 하고 와! 파이팅!”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대구·경북 지역 수험생들도 가족과 교사,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향했다. 이날 오전 대구교육청 제24지구 제5시험장인 청구고등학교 앞은 새벽부터 수험생을 응원하려는 부모와 후배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부모의 차를 타고 도착한 수험생들은 정문에서 같은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친구와 함께 입장하기도 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수능 한파가 없어 수험생들은 얇은 외투나 가벼운 체육복을 입고 도시락과 방석 등을 들고 교문으로 들어섰다. 어머니와 포옹을 나누고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수험생도 눈에 띄었다. 자녀들을 보낸 부모들은 손을 모아 기도하는 등 간절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모(50)씨는 “재수생인 아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며 “후회 없이 시험을 보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 수험장 입구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후배와 교사의 응원전도 펼쳐졌다. 이들은 수험생을 응원하는 손팻말을 들고 몸을 녹일 수 있게 따뜻한 차와 핫팩을 건네기도 했다. 제자들을 응원하러 왔다는 한 교사는 “아이들이 1년 동안 고생한 걸 알기에 더욱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입실 시간이 다가오자 크고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고사장을 헷갈리거나 차량 정체로 경찰의 도움을 받은 학생들도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시험을 치르게 됐다. 이날 오전 7시 14분쯤에는 경북 경산 무학고에서 신분증을 챙기지 못한 수험생의 어머니가 순찰차를 타고 왕복 40㎞ 거리인 경산 사동까지 이동해 수험행을 무사히 전달했다. 오전 7시31분쯤에는 송현여고로 가야 하는 수험생이 경화여고로 잘못 찾아와 교통경찰이 현장에서 2분 만에 택시를 잡아 주는 일도 있었다. 입실 시간이 지난 오전 8시 10분에는 수험생이 탑승한 승용차가 차량정체로 들안길 삼거리에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5분 만에 고사장인 능인고까지 안내했다. 이후 교육청은 확인 절차를 거쳐 해당 수험생의 입실을 허용했다. 대구경찰청과 경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8시 전후로 접수된 112신고는 16건이라고 밝혔다. 이 중 수험생을 시험장까지 태워 달라는 요청은 9건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지각이나 돌발 상황으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신고를 접수하자마자 전력 대응했다”며 “앞으로도 시험일 등 주요 일정에는 교통·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차분한 분위기 고사장으로’…김지철 충남교육감 수험생 응원

    ‘차분한 분위기 고사장으로’…김지철 충남교육감 수험생 응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충남 지역 수험생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고사장 입실을 마쳤다. 서산시험지구 시험장이 마련된 서산여자고등학교에서는 새벽 어둠이 걷히기 시작한 오전 7시부터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충남교육청 김지철 교육감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응원의 인사를 전했다. 김 교육감은 시험장에 들어서는 수험생 한 명 한 명에게 따뜻한 응원의 말을 건넸다. 김 교육감은 “오늘의 시험이 그동안 노력을 결실로 맺는 날이 되길 바라고, 마지막 순간까지 아름다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응원했다. 충남에서 응시자는 1만 9261명이며, 오전 8시 40분 국어 영역을 시작으로 수학, 영어, 한국사·탐구, 제2외국어·한문 순으로 진행되며, 모든 시험은 오후 5시 45분 종료된다.
  • 부친 발인날 “내일 출근할거야?” 카톡 문자… 30대 쿠팡 노동자의 예견된 비극

    부친 발인날 “내일 출근할거야?” 카톡 문자… 30대 쿠팡 노동자의 예견된 비극

    “수고했어. 오늘까지 쉬고 내일 출근할거야?” “내일까지만 부탁드릴게요ㅜ. 아버지상이라 힘드네요” 지난 10일 새벽배송 현장으로 돌아간 30대 쿠팡 택배노동자가 과로 끝에 숨지기 전, 부친상을 당해 발인하던 날인 7일 카카오톡으로 팀장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의 일부 내용이다. 문자를 주고받는 그 여백에서 쿠팡의 근무 시스템이 얼마나 열악한 지 엿보는 듯해 더더욱 씁쓸하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2일 제주 부민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숨진 고인은 심각한 과로 상태에 놓여 있었다”며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에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유족의 동의로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쿠팡 전용 근무 애플리케이션을 분석한 결과, 그는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30분까지 하루 평균 11시간 30분, 주 6일 근무하며 주당 69시간을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고인은 법적 과로사 인정 기준에 따라 야간시간에 30% 가중치를 적용해 계산하면 주 평균 노동시간은 83.4시간을 근무한 셈이다. 산재 인정 기준상 야간근무의 경우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큰 점을 고려해 업무시간 산출시 30%의 가중치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산업재해로 인정된 고(故) 정슬기 씨의 주 평균 노동시간(74시간 24분)을 웃도는 수치다. 고인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부친상을 치른 뒤, 하루만 쉰 다음 날인 9일 다시 출근했다. 그리고 9일 오후 7시 출근해 10일 오전 배송 중 캠프로 복귀하던 도중 사고를 당했다. 노조에 따르면 고인은 하루 평균 300개 이상 물품을 배송했으며, 사고 전 주(10월 27일~11월 2일)에는 299~345개를 꾸준히 처리했다. 제주 쿠팡 노동자들은 통상 ‘2차 새벽배송’ 체계로 운영돼, 새벽 시간대에 두 차례 배송을 반복한다. 근무 형태 또한 타 지역보다 강도 높다. 제주 쿠팡 캠프의 출근 시각은 오후 6시30분으로, 타 지역보다 평균 1시간 30분 이상 빠르다. 노조는 “고인은 야간 장시간 노동과 함께 잇단 가족상으로 정신적 압박이 극심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송경남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장은 “고인의 근무 데이터를 직접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 정도의 노동강도는 상상하기 어렵다. 사고 전날도 300개 넘게 배송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쿠팡과 직접 고용 계약을 맺지 않은 특수고용직 간접노동자로, 근로기준법상 노동시간·휴게시간 보호를 받지 못한다. 노조는“ 법적 보호망의 사각지대에서 또 한 명의 청년 노동자가 희생됐다”며 “쿠팡의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친환경 기업이라고 쓰고 반노동 기업이라고 읽어야 할 만큼 노동자의 몸을 갉아먹는 새벽배송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타까운 사고에 대해 매우 가슴 아프다”며 “특히 부친 장례를 치른 뒤 제대로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노동 현장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던 구조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방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 ‘활동 중단’ 추억의 가수, 치매 남편 간병 중 ‘건강 이상’ 고백…“직장암 4기”

    ‘활동 중단’ 추억의 가수, 치매 남편 간병 중 ‘건강 이상’ 고백…“직장암 4기”

    1980년대 활발히 활동했던 가수 이사벨라가 치매 남편을 돌보던 중 직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2일 방송되는 MBN 예능 프로그램 ‘언포게터블 듀엣’에는 이사벨라와 그의 남편이 출연해 듀엣 무대를 선보인다. 이사벨라의 남편은 환갑이라는 이른 나이에 알츠하이머 치매 판정을 받고 10년째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사벨라는 “직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데, 올해 봄에 암세포가 폐로 전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암 투병 중에도 남편을 향해 “열심히 건강 되찾고 돈 벌어서 내가 살아있는 한 당신 끝까지 책임질 거야”라고 애틋한 사랑을 드러낸다. 이에 트로트 가수 장윤정은 “저렇게 힘든 상황에서 괜찮다고 말씀하시는 것 자체가 대단하고 위대하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앞서 지난달 이사벨라는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가수로 활동하다 결혼하면서 그만뒀다”며 “사업이 파산하면서 남편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렸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남편 치료도 하고, 먹고살아야 해서 새벽부터 밤까지 열심히 일했다”며 “그래서 그런지 직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림프샘 4곳에 전이까지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보호자 없이 혼자서 큰 수술과 12번의 항암치료, 30번의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며 “하늘은 버틸 만큼의 고통을 주신다는데 버틸 힘이 없었다. 그런데 ‘내가 죽으면 남편은 누가 돌보나?’ 하는 생각 때문에 어떻게든 살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직장암은 대장의 마지막 부분인 직장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가공육 과다 섭취, 음주·흡연, 비만, 운동 부족 등이 주요 위험 요인이다. 직장암에 걸리면 변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남고, 변비와 설사가 반복된다. 이 외에도 직장 부위 통증, 출혈, 빈혈, 체중 감소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진행 시에는 복부 팽만이나 장폐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직장암은 증상이 치질과 유사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료 후에도 배변·배뇨 등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후유증이 뒤따를 수 있다.
  • 김기덕 서울시의원 “각종 공연 및 체육행사로 마포농수산물시장 죽어가”… 종합대책 마련 촉구

    김기덕 서울시의원 “각종 공연 및 체육행사로 마포농수산물시장 죽어가”… 종합대책 마련 촉구

    서울시의회 김기덕 의원(마포4,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일 개최한 관광체육국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마포구 상암동 일대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일대에서 마라톤 등 생활체육 활성화가 잘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 축구나 공연행사, 마라톤 대회 등으로 인한 교통통제·정체로 인해 인접한 마포농수산물시장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종합적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대한민국은 웃기도 해야 하지만, 뛰기도 해야 한다”면서, 생활체육 가운데 지역 인근 “평화의 공원, 하늘·노을공원 둘레길 일대에서 남녀노소 수많은 시민이 새벽부터 저녁까지 마라톤으로 건강을 다지며 뛰고 있다”면서, 월드컵공원 일대 생활체육 활성화의 현재 실태를 밝히고, “뛰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둘레길 가로등 설치가 완료됐으며, 보다 넓은 샤워장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고도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시설공단 이영노 문화본부장을 상대로 “주말만 되면 서부공원여가사업소에서 사용료를 내고 업체별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다”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 축구, 공연행사, 마라톤으로 인한 교통통제·정체는 주말이 되면 교통지옥이자, 인근 마포농수산물시장의 장사 또한 가중되어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면서 현 지역 실태 또한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그 전 제안에도 불구하고 관련 규정상 시행 불가라는 답변 이후 마련 대책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질의를 이어갔다. 이에 문화본부장은 “현실적으로 실질적 수익금 보상 등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교통안내원 증원, 행사일정 상인회 측 전달 등 상호 협조하고 현실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종합적인 부분은 시, 구청, 시설공단 등 전체가 모여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그런 단순한 답변을 원한 게 아니다”라며 “제도를 개선해 종합적인 부분의 해결점을 찾아야 하며, 임시방편으로 단순 계도, 교통량, 유관기관 협조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도 개선은 물론, 경기장 수익금, 공원장소 대여 수익금 일부에 있어 선의의 피해를 입고 있는 시장 상인들의 피해보상이 절실하다”고 밝히고, 이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촉구했으며, 시설관리공단 문화본부장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답했다.
  • [씨줄날줄] 위메프의 날개 없는 추락

    [씨줄날줄] 위메프의 날개 없는 추락

    ‘우리가 가격을 만든다’(We Make Price). 2010년 10월 출범한 위메프의 본딧말이다. 소비자들을 소셜미디어(SNS)로 모아 저렴한 가격에 공동구매하는 ‘소셜커머스’로 출발했다. 그해 출범한 쿠팡·티몬과 함께 ‘3대 소셜커머스’로 불렸다. 국내 1세대 전자상거래업체는 1999년 인터파크 자회사로 출발한 G마켓이다. 2009년 다국적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에 인수됐다. 매각 조건에 따라 국내에서 10년간 동종 업종에 종사할 수 없었던 창업자는 싱가포르로 건너가 큐텐을 세웠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티몬(2022년), 위메프(2023년) 등을 인수하며 돌아왔다. 구 대표는 피인수 기업들을 ‘현금인출기’처럼 썼다. 자금관리는 모기업 큐텐에서 총괄했고 두 회사는 영업에만 몰두하게 했다. 미국 전자상거래업체를 인수하면서 판매정산대금을 가져다 썼다. 정산대금 돌려막기로 버티다 지난해 7월 결국 사달이 났다. 미정산액은 1조 3000억원, 피해 업체는 4만 8124개. 판매자와 소비자를 중개하는 전자상거래는 대규모유통업법을 적용받지 않는다.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또는 매장 면적 3000㎡ 이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판매 마감일로부터 40일(직매입은 60일) 이내 납품업자에게 대금을 줘야 하는 조항에서도 자유롭다. 정부는 지난해 중개수익 100억원 또는 중개 규모 1000억원 이상 전자상거래업자도 대규모 유통업자로 의제하는 방안을 내놨다. 대금은 구매확정일로부터 20일 이내 지급, 대금 50% 별도 관리도 포함됐다. 관련 법안은 발의됐지만 상임위에서 논의되지 않고 있다. 티몬은 올 4월 신선식품 새벽배송기업 오아시스마켓에 인수됐으나 재영업 시기는 미정이다. 위메프는 그제 파산이 선고됐다. 남은 자산이 없어 판매자들의 피해 복구가 어려울 전망이다. 올 들어 명품 거래 플랫폼 발란도 미정산 논란이 일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신세다. 입법 방식의 획기적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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