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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빅3 ‘정책경쟁’ 가속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인 ‘빅3’의 후보경쟁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두번째 해외 원정에,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2차 민생탐험에 나선다. 이 전 서울시장은 8일 제2차 해외 정책탐사차 일본 방문에 나섰다. 지난달 말 독일·스위스·네덜란드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 방일에서 도쿄 인근의 쓰쿠바 과학도시를 돌아본 뒤 정·관·재계 인사들을 만나 차기 대권주자로서 ‘얼굴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9일엔 오타 아키히로 공명당 대표, 아라이 히로유키 일본신당 간사장과 조찬을 함께 한 뒤 아베 신조 총리와의 면담을 갖고 북핵문제와 관련한 한·일 공조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박 전 대표도 이달 말 5박6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대표 재직시 방중에 이어 중국 공산당 초청으로 이뤄지는 두번째 방문이다. 박 전 대표는 이와 관련,“아직 구체적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이 달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베이징 인근의 당교(중국공산당간부학교)에서 중국 정부의 최대 관심사인 ‘3농(農)’ 정책과 새마을운동에 대해 특강할 예정이다. 이어 광저우·시안 등지를 시찰한 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중국의 경제발전상을 직접 확인하고 우리나라의 경제 비전과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방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연말까지 국내 활동에 주력키로 하고 9일부터 제2차 민심대장정인 ‘비전 투어’에 나선다. 중고 대형버스를 한대 구입해 전국을 돌며 버스 안에서 토론을 펼치는 ‘버스토론방’ 형태다. 첫 버스토론회는 9일 오후 서울 마포의 서부종합고용지원센터에서 청년구직자들과 갖는다. 지난번 ‘100일 민생대장정’이 농어촌 중심의 현장 체험과 민심 수렴 위주였다면 ‘비전 투어’가 정식 명칭인 이번 대장정은 해법과 비전 제시를 위한 토론회라고 손 전 지사측은 설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강남구 전자정부시스템 중국간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3일 대중국 최대 교역지인 산둥(山東)성의 성도 지난(濟南)시 리청(歷城)구(구장 허강)를 방문, 자매결연 등 교류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날 강남구와 리청구의 교류의향서 서명식에서는 강남구 전자정부시스템이 선보여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리청구는 5년 이내에 강남구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맹정주 청장은 교류의향서 체결에 앞서 산둥성 한유퀀 성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유퀀 성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기업의 대중국 투자 50%가 몰려 있고, 산둥성 외국인 투자액의 40%(102억달러)를 한국기업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70∼80년대 경제개발 모형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 청장은 “한국의 경제개발계획을 직접 추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산둥성과의 교류협력 증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맹 구청장은 이어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이 5∼10년 전 초기에 비해 정부 지원도 많이 줄어들고 각종 규제 등 까다로운 조건이 더해져 한국기업의 투자의욕을 꺾고 있다.”고 말하자 동석했던 허강 리청 구장은 “중국 내 과열 부동산 경기로 인해 임대기간, 임대조건 등이 다소 달라졌으나 다른 부분에는 변동이 없으며 한국기업의 투자시에는 적극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산둥성에는 한국인 체류자가 10만여명이나 되며,1만 4000여개의 우리기업이 진출해 있다. 앞으로 강남구는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다롄(大連)시 중산구, 상하이시 푸둥(浦東)신구와 산둥성 리청구를 통해 일본에 이어 중국에도 강남구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강남구의 위상은 물론 한국의 위상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北 核실험 전세계 비난받을 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방글라데시 빈곤퇴치 운동가 무하마드 유누스(66) 박사는 전 세계가 북한의 핵실험을 한 목소리로 크게 비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 수여하는 서울평화상 수상식(19일·신라호텔)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가족과 함께 방한한 유누스 박사는 공항귀빈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전 세계가 한 목소리로 크게 비난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전 세계 어느 나라도 핵무기를 갖는 것은 잘못이며, 단합된 목소리로 핵무기를 갖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빈곤의 원인이 잘못된 정책과 제도 때문이라고 말했듯이 북한의 빈곤도 잘못된 제도와 정책에 기인하고 있다.”면서 “북한측과 이야기할 수 있다면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누스 박사는 “빈곤층은 잘못된 것이 아니며 창의적이고 성실하며 많은 능력을 가졌다.”면서 “오히려 잘못된 정책과 제도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많은 제도와 정책이 그들을 구원하는 쪽으로 맞춰진 것이 잘못”이라고 강조했다.자신이 총재로 있는 그라민은행에 대해 “방글라데시에서는 주로 농촌 지역에서만 운영되고 있는데 그것은 규정 때문”이라며 “방글라데시 도시 지역에서는 NGO(비정부기구)가 그라민은행의 역할을 대신해 주고 있으며 그라민은행은 도시, 농촌 구분없이 잘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누스 박사는 “복지제도가 빈곤층의 빈곤 탈피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며 “복지제도는 빈곤층이 빈곤에 남아 있도록 하는 것으로 문과 창문을 모두 봉쇄한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관련,“잘 알고 있다. 한국에서 그런 실험이 이루어진 것은 매우 흥미롭다. 방글라데시가 한국에 와 배워갔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매우 흥분했었다.”고 말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seoul in] 도로변 태극기 꽂이대 정비

    성동구(구청장 이호조) 태극기 사랑 실천 범시민 운동을 펼친다. 새마을운동 성동구지회에서 60여명의 회원이 도로변의 훼손된 태극기 꽂이대 3150개를 정비한다. 바르게 살기운동 협의회에서도 1200여명의 회원이 일반주택과 상가에 태극기 꽂이대를 설치하는 등 정비사업을 벌인다. 태극기 사랑 실천 홍보단도 구성돼 국경일과 경축일에 태극기를 달도록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 ‘한반도선진화재단’ 28일 창립

    중도보수의 대표적 이론가인 박세일 서울대 교수가 국가 선진화를 표방하며 ‘한반도선진화재단(이하 한선재단)’을 창립한다. 한반도선진화재단은 2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이어 ‘대한민국 선진화, 무엇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한선재단은 이사장을 맡은 박세일 교수외에 나성린 한양대 교수, 이석연 헌법포럼 상임대표, 성균관대 정재영 부총장, 서울대 이석연 교수 등이 이사직을 맡는다. 김재철 동원산업 회장, 이수성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 송월주 지구총공생회 대표 등도 고문으로 참여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Seoul In]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생활안정자금 2억원을 융자한다. 신청기간은 31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융자대상은 소점포 운영자금, 무주택 전세자금, 고교생 이상의 학자금 등이며, 신용불량자는 제외된다. 융자금은 가구당 최고 2000만원이며,2년거치 2년 균등분할 상환에 이율은 연 3%로 저렴하다. 복지행정팀 2289-1277. 성동구(구청장 이호조) 다음달 3일 오전 7시부터 살곶이 운동장에서 서울 숲까지 구민 5000여명이 함께 걷는 ‘한마음 걷기대회’를 연다. 코스는 체육공원→성동교→응봉교→무지개다리→한강수변공원→뚝섬 야외무대로 3.5㎞. 야외무대에선 에어로빅 시범, 금관5중주 공연, 체지방 측정 등 부대행사가 열린다. 연예인 김흥국의 사회로 여흥시간을 갖는다. 문화공보과 2286-5207.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구민대표로 구성된 ‘약속사항 실천 구민평가단’을 운영한다. 이 평가단은 민선4기의 공약사업과 주민불편사항 처리 상황 등을 평가하게 된다. 구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고 애로 사항을 적극 반영하기 위한 장치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재즈무대가 9월 7일 오후 7시30분 강동구민회관에서 열린다. 색소포니스트 대니정과 재즈밴드 더 캣 하우스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5000원으로 오는 4일부터 강동문화포털(culture.gangdong.go.kr)에서 예매한다.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보건소 이용 안내 점자책을 발간했다. 보건소 전화번호와 교통 안내도, 층별 진료 분야, 의료서비스 프로그램 등 보건소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담았다.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30일 낮 12시 홍은동 미미웨딩홀에서 ‘장애인 한가족 한마당 어울마당’을 연다. 새마을운동 서대문구지회(회장 배헌오)에서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동별로 장애 노인을 3명씩 초청했다. 정성스럽게 마련한 음식을 대접하고 장기자랑 등 여흥 시간도 마련된다.
  • 가을밤 수놓는 ‘가곡부활 축제’

    가곡의 부활을 기치로 내건 ‘한국가곡대축제’가 9월7일부터 11월16일까지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한국가곡문화예술협회가 주최하는 가곡대축제는 올해로 3회째. 한국가곡문화예술협회는 가곡의 르네상스를 위해 오현명 황금찬 최영섭씨 등 원로음악인과 채리숙 이규도 김신자 박수길씨 등 중진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해 결성된 단체이다. 1920년 ‘봉숭아’로 시작한 우리 가곡은 일제시대 망국의 한과 슬픔을 달래 주고 민족의 혼과 자긍심을 일깨워 줬으나 이후 제대로 된 연구나 계승을 위한 노력이 모자라 입지가 상당히 좁아진 상태. 이런 반성에서 협회가 만들어지고 올해 이수성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을 이사장으로 영입하면서 세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협회는 22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간담회를 갖고 올 가곡대축제 계획을 발표했다.10차례 열리는 공연에서는 ▲순수민요를 편곡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연마다 1곡씩 발표하고 ▲협회에 참가하지 않은 현대음악 작곡자들로부터 위촉받은 신작 가곡을 초연하며 ▲대중성 높은 가곡을 편곡해 피아노 트리오나 현악 앙상블로 공연마다 2곡씩 연주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용주 운영위원은 “80년에 이르는 한국 가곡사를 총정리하고 예술성 높은 신작 가곡을 발굴함으로써 21세기 한국 현대사와 같이 호흡하는 가곡으로 승화시킨다는 데 대축제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축제는 기간 중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며 9월16일부터는 부산, 대구, 대전 등에서도 공연이 진행된다. 소프라노 이화영 김영애 신지화 이규도, 메조 소프라노 김신자 김민아 이현정, 테너 강무림 임재홍 김지원, 바리톤 김승철 오현명 김요한 박수길씨 등이 출연한다. 반주는 페스티발 목관앙상블 등이 맡으며 오현명 황금찬 노동은씨 등이 돌아가며 매 공연의 사회를 맡게 된다.(02)3487-2021.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자원봉사 지원시스템

    [세이프 코리아] 자원봉사 지원시스템

    “어렵사리 자원봉사단을 꾸렸지만 어디에 보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수해복구가 한창이던 지난달 중순. 한국의사협회는 의사와 간호사 등 100여명으로 10개팀의 의료 자원봉사단을 꾸렸다. 하지만 출발하기 직전,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생겼다. 의료봉사단이 가려고 했던 상당수 지역에는 이미 다른 봉사단이 활동하고 있었다. 재난 관련 자원봉사 단체에 자원봉사가 필요한 지역이 어디인지 문의했지만 소용없었다. 피해 규모와 자원봉사의 수요를 바탕으로 한 재난안전 자원봉사 지원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뒤늦게 봉사단이 나갔지만 가장 의료지원 인력이 필요한 시기는 놓친 뒤였다. ●시스템 봉사 절실한 때 강원도의 집중호우 현장. 이곳의 주역은 생업을 포기하고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들이 있었기에 주민들은 큰 고통을 줄일 수 있었다. 고통 받는 이웃들을 위해 음지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착한 사마리아인’이다. 그렇지만 재난안전 자원봉사 지원시스템은 여전히 미비해 효율적인 봉사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자원봉사자 사전 교육과 민간 네트워크에 대한 정부의 지원 부족도 개선 과제로 손꼽힌다. 재난안전 자원봉사 지원시스템이란 각 지역의 피해 규모를 바탕으로 얼마 만큼의 자원봉사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지를 산출하는 체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대형 재난은 피해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시스템 부재로 자원봉사가 피해 정도가 아니라 언론 노출 빈도를 기준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에 따르면 올해 수해 복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30만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강원도 평창군에만 7만여명이 몰렸다. 인제군에도 1만명 이상 모여들었다. 두 지역은 물론 피해 규모가 컸다. 하지만 수해가 전국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다.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 오현 조직팀장은 “각 단체들이 수해 정보를 언론에만 기대다 보니 특정 지역은 봉사자들의 일손이 남아도는 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인력난을 호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시스템 부재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자원봉사 시점도 늦어진다. 대부분 재해대응이 끝날 때쯤 이뤄진다. 수요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 관점의 지원체계가 없는 탓이다. 초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 복구 기간과 피해복구 예산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시스템이 미비한 상황에서는 재해복구비도 그만큼 많이 책정된다. 지원이 늦어지게 되고, 복구가 늦어지면서 또다시 피해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시민 참여가 원칙돼야 재난안전 자원봉사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재난 관련 정보를 종합 관리하는 국가재난관리정보통신 시스템(NDMS)이 먼저 제대로 작동돼야 한다. 하지만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가 NDMS 정보 입력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부실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NDMS가 민관 합동으로 운영되고, 재난안전 자원봉사 지원에 필요한 기초 정보로 활용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연세대 공학대학원 방재안전관리전공 이태식 지도교수는 “이장 등 지역 자원봉사 리더가 참여해 NDMS의 필수 정보가 되는 핵심 응급복구 시설 목록을 재해대응지도 형식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후 재해 피해 정보를 자원봉사자가 직접 입력하고, 이 정보가 전국적인 자원봉사 수요와 공급 균형을 맞추는 자료로 활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굴착기나 덤프트럭 등 자원봉사에 필요한 자원을 사전에 조사·확보하는 것을 비롯해 ▲자원봉사단체와 시·군·구의 1촌 맺기 ▲자원봉사 보상 마일리지 ▲이동형 통신송수신기 등 재해경감·예방을 위한 안내시스템 등도 자원봉사 지원 시스템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히고 있다. 이 교수는 “재난 관리는 다양한 조직이 연계·통합되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관료제적 위계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기업, 연구기관 등이 각자 기능과 임무를 조정하고 중재할 수 있는 재해관리 통합구호조직체계가 확보되어야 재난안전 자원봉사 지원 시스템이 완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재난안전 네트워크 기관·단체 15곳 참여 활동 출범 2년째 ‘걸음마’ 단계 재난안전 자원봉사 지원시스템은 미비하지만, 그 필요성은 정부나 민간부문 모두 일찍부터 절감하고 있었다. 이런 인식에 따라 2004년 만들어진 것이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www.kdsn.or.kr)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는 하지만 재난·재해가 일어났을 때 복구와 지원에 참여하는 기관·단체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조정·협력이 이뤄지도록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기관·단체는 15개에 이른다.▲대한적십자사와 ▲새마을운동중앙회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협회 ▲대한민국의용소방대연합회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한국구조연합회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한국자원봉사협의회 ▲해병대전우회중앙회 등 10개 기관·단체가 정회원으로 참여한다. 또 ▲소방방재청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연세대 방재안전관리연구센터 ▲한국산업안전공단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 등 5개 기관·단체는 협력회원으로 힘을 함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한완상 총재를 상임대표로 정회원인 10개 기관·단체의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네트워크는 지난달 수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종합상황실을 꾸리고 ‘자원봉사 사령탑’으로 역할을 수행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범국민 안전기원 걷기대회, 지난 1일에는 여름철 물놀이 사고예방 캠페인도 펼쳤다.9월과 11월에는 각각 재난안전 시민포럼과 안전한국 한마당 행사를 갖는다. 재난안전관리를 위한 협력 회의와 함께 합동 훈련·교육도 한다. 아직은 참여 기관·단체의 활동을 집계는 하지만 역할 조정은 미흡하다. 국가의 예산지원도 별로 없다. 사무국도 참여 기관·단체가 추렴해서 운영한다.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 관계자는 “최소한 종합상황실을 운영할 수 있을 만큼은 정부 예산이 지원됐으면 좋겠다.”면서 “자원봉사자들이 좀 더 원활히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특수법인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자원봉사자 실태 2002년 9월, 경남 김해의 수해 현장에 부산의 종교단체가 나흘 동안 8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보냈다. 그러나 이들은 장화나 장갑 등 수해 현장의 기본 장비조차 갖추지 않았다. 이들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전염병 예방접종을 해달라.”고 상황실에 요구하는 바람에 도리어 자원봉사자가 아니라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각종 재난재해 현장은 정상적인 상황일 수 없다. 따라서 사전 안전교육과 자원봉사 교육은 상식에 속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재해지역 자원봉사의 실태는 이런 상식과 한참 동떨어져 있다.2003년 감사원 조사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의 적십자봉사원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는 사전 교육도 받지 못하고 준비도 없이 재해현장을 ‘방문’하는 것이 현실이다. 사전교육이 없는 원인은 자원봉사 활동 자체가 무계획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무계획적 자원봉사는 최악의 경우 통제 불능 상태로 이어진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도움이 무엇인지 상관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는 ‘과시형’ 봉사 활동에 그치곤 한다. 반면 미국 등 자원봉사 선진국에서는 교육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미국적십자사는 대형재해에 따른 ▲구호요령 ▲구호사업 ▲급식 ▲구호품 관리 등 모두 73개 강좌를 운영한다. 기간도 최대 4일까지 이뤄진다. 미국적십자사의 교육으로 전문봉사자가 되는 인원은 해마다 2000명이 넘는다. 적십자사 소속이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다. 자원봉사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교육에 참여한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성기환 재난구호팀장은 “재해구호교육을 이수하면 일정 시간 민방위 교육을 면제해 주는 등의 혜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을 이수 정도에 따라 현장 활동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부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자원봉사자 비상연락망 확충 등의 국가 차원의 사전 준비체계를 갖추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中에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경북도, 지린성 6곳에 조성

    경북도가 중국에 새마을 시범마을을 건립한다.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에 새마을운동 시범마을을 조성키로 하고 이날 실무 조사단을 파견했다. 조사단은 이철우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경북도새마을회장단 등 9명으로 구성됐으며 오는 15일까지 활동할 예정이다. 대상지는 조선족이 많이 사는 중국 지린성 룽징시 주변 마을 등 6곳이며 새마을사업 가능성 등을 조사한다.이들은 지린성 부성장 등을 만나 새마을운동 전수와 지린성 새마을연수단의 경북 방문 등에 대해 협의하게 된다. 중국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등 개발도상국에도 새마을운동 개발 경험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에 기대 크다

    요즘 사람들에게 ‘당신의 삶의 질은 높아지고 있나요?’라고 물으면 아니라고 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구원, 서울신문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마을 단위 맞춤형 개발사업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는 시의에 맞는, 꼭 필요한 캠페인이다. 더 늦었으면 만시지탄이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양적인 성장이 아니라 삶의 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초가집도 없애고 마을길도 넓히는’ 새마을운동 식의 외양만의 변화가 아니라 내실을 찾아야 한다. 특히 인구급감과 고령화로 피폐해지고 있는 농어촌은 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가꿔 나가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도시와 농어촌을 불문하고 붕어빵을 찍어내듯이 아파트와 집을 지어왔다. 따라서 정부가 제시한 산업·교육·정보·생태·전통·문화·관광·건강 모델은 적절한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도 모델을 계속 개발·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려면 지방과 서울에서 공청회나 세미나 등을 열어 지속적으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필요하다. 살기 좋은 지역이 되려면 특성화만으로는 부족하다. 교육·의료·주택·환경·교통·문화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살고 싶은 지역이 아니라 외면하고 떠나가는 지역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행자·환경부 등 8개 부처 96개 사업의 예산을 묶어서 해당 지역에 지원키로 한 것은 당연하다. 지금까지는 각 부처가 지방자치단체에 각개약진식으로 예산을 지원해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다. 이 캠페인이 차기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추진되려면 이른 시일 내에 성공 모델을 만들어 널리 알려야 한다. 그러면 지방자치단체들이 서로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대상으로 선정되기 위해 경쟁할 것이다. 그래야만 캠페인이 추동력을 얻을 수 있고 다양한 특성을 가진 지역을 만들 수 있다.
  • 새 경북기획단 출범

    경북도의 새로운 발전을 도모할 ‘새경북 기획단’이 발족,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1일 도에 따르면 민선 4기 출범에 따른 새경북 발전 구상과 김관용 지사의 공약을 실행하기 위해 ‘새경북 기획단’을 구성했다. 기획단은 김 지사의 공약사항 전반을 조정ㆍ검토하는 총괄업무를 비롯해 ▲도청이전▲낙동강 프로젝트▲인재육성▲경북투자펀드▲뉴-새마을운동▲농민사관학교설립▲동해안 해양개발 등 8개팀 42명으로 구성됐다.기획관리실장이 단장을 맡고 팀마다 5급 1명 이상씩 모두 4∼7명의 직원을 배치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문경길(상)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문경길(상)

    상주 옛길은 경북선(김천∼영주) 철로를 건너 문경시 모전동으로 들어선다. 곧바로 문경 시외버스정류장 앞에서 충북 보은군으로 통하는 국도 3호선과 만난다. 이어 공설운동장을 지나 1㎞쯤 거슬러 오르면 공평동 표석골 마을에 다다른다. 표석골은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당교(唐橋) 전투에서 승리한 뒤 전승기념비를 세웠다는 데서 유래됐다. 그러나 그때의 표석은 찾아 볼 수 없다. ●유곡 찰방역의 ‘둔전’ 공평·유곡들 이곳에서 문경새재로 가는 길은 올해 초 왕복 4차로로 넓혀져 시원스럽게 나 있다. 길 양쪽으로는 공평·유곡들이 온통 푸르름을 자랑하며 결실을 준비하고 있다. 이 들판은 유곡찰방 소속 1300여 역졸들의 군량을 충당하던 둔전(屯田)이었다. 둔전 북쪽 끝자락에는 장승백이 마을이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다. 마을 앞 도로 중앙에는 ‘장승백이’ 표석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현재 장승은 없다. 63년전 이 마을로 시집왔다는 이분남(78) 할머니는 “마을 앞 길가에 조상대대로 세워졌던 장승은 올해 길이 확장되면서 사라졌다.”며 서운해한 뒤 “빨리 다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시대의 장승은 세워진 위치에 따라 그 역할이 달랐다고 한다. 동행한 안태현(40·민속학 전공) 문경새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길가의 것은 이정표 또는 경계 등의 구실을 했고, 마을 입구의 것은 주로 주민들의 신앙의 대상이었으나 전염병이나 역병 등을 물리치는 주술적 역할도 겸했다.”고 설명했다. 장승백이 마을을 벗어나 국도 3호선을 따라 곧장 가면 유곡동에 도착한다. 영남역지상의 유곡 찰방역이 있던 곳이다. 유곡역은 고려시대 개경을 중심으로 한 역도체계에서 상주도의 으뜸역이었다. 이 역은 덕통·낙동·구미·지보·소계역 등 지금의 문경을 비롯한 상주·의성·예천·안동·구미·군위·청송 등지의 19개 역을 관할했다. 이곳에는 역리 1238명과 노비 67명 등 모두 1305명이 소속됐었다. 상등마 2마리와 중등마 5마리가 배치됐다. 특히 유곡 찰방역의 규모는 문헌상 조선시대 찰방역 가운데 가장 자세히 남아 있다. 영남역지에는 유곡 찰방역의 경우 찰방이 역무를 총괄하는 행정 관서인 동헌 6칸을 비롯해 찰방이 잠을 자는 침소인 내동헌 및 사환고 각 4칸, 마구간인 마단 5칸, 천교정·내삼문·문루·형사청·사령청 각 6칸, 역리들이 실무를 보는 곳인 작청 10칸, 진휼창 20칸 등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상주도의 으뜸역 유곡 찰방역 안 학예사는 “찰방역 전체에 대한 상세 기록은 유곡 찰방역이 유일한 정도”라며 “따라서 복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곡동 한복판을 지나는 옛길변에는 관찰사 박문수, 어사 박이도 등 관리 15명의 선정비 또는 불망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마을 아낙들이 빨래판으로 쓰거나 버려진 것들을 이곳에 모아 정비했다고 한 주민은 귀띔했다. 유곡역을 벗어난 옛길은 3번 국도 왼쪽 아래로 잠시 비켜난 뒤 불정동 원골에서 다시 만난다. 원골은 고려시대 원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도 원골로 불린다. 원골 앞을 지난 길손은 영강 상류지점의 견탄(犬灘)을 건너야 했다. 옛날 견탄 여울에는 개 모양을 한 큰 바위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견탄을 건넌 옛길은 대성광업소 직원 사택촌으로 잘 알려진 호계면 견탄 3리 입구에서 영강과 나란히 1㎞쯤 상류 불정마을 건너편까지 강변쪽으로 난다. ●한양길 최대 험로 토끼벼랑 이곳에서 수풀을 헤치고 산허리를 올라서면 관갑천 잔도(串甲遷 棧道)가 나온다. 일명 토끼벼랑(兎遷)으로 옛길상의 험로로 가장 악명(?) 높은 곳이다. 잔도는 강가의 험한 벼랑부분의 암반을 파서 낸 길을 말한다. 또한 토끼벼랑은 이곳에서 길을 잃은 고려의 태조 왕건이 토끼가 달아나면서 벼랑길을 열어 주어 진군했다는 데서 연유했다. 역시 동행한 엄원식(38) 문경시 학예사는 “토끼벼랑은 동래에서 한양으로 가는 옛길 중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라며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험난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과연 잔도 400여m 전 구간은 전율을 느낄 만큼 위험하다. 폭이 1m 내외로 좁고 위쪽은 깎은 듯한 절벽이, 아래쪽은 70도 이상 경사진 낭떠러지이다. 마침 장마철인 관계로 길마저 미끄러워 다리를 후들거리게 한다. 잔도 끝부분은 바윗길로 표면은 금세 길손이 짚고 간 듯 반질거린다. 불현듯 얼마나 많은 길손들이 지나다녔으면 이처럼 반질반질해졌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잔도를 아슬아슬하게 빠져 나오면 고모산성이 자리하고 있다.1500여년전에 축조된 이 산성은 신라와 고구려의 접전지로, 둘레가 1.6㎞에 이른다. 산성은 막바지 복원공사가 한창이며, 탐방로도 말끔히 정비돼 있다. 산성 초입에서 몇 발짝 옮기면 돌고개가 나온다. 달리 ‘꿀떡고개’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과거객들에게 꿀떡을 팔았던 곳이라 해서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인근 마성면 오천리 새터 주민들은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이 꿀떡을 사 먹으며 과거에 붙게 해 달라고 기원했던 곳”이라고 들려줬다. 돌고개 옆 옛길가의 주막거리가 정겹다. 문경시가 올해 초 복원한 것이다. 주막은 2동의 초가와 헛간, 창고 등 옛 양식대로 지어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주막에는 주모가 없어 목을 축이거나 요기를 면할 수는 없다. 옛길은 돌고개를 넘어 눈앞에 펼쳐지는 문경새재로 향한다. 글 문경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길손들의 쉼터 ‘주막’ 주막은 우리 주위에서 사라져 가는 옛 풍물 중 하나이다. 선조들의 삶의 애환과 체취가 오롯이 묻어 있는 곳이어서 못내 아쉽다. 주막은 17세기를 전후해 국가 관할인 원(院·역의 기능을 보조하여 숙식을 제공하던 곳)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후 사상(私商)의 발달과 함께 본격화됐다. 주막집·탄막(炭幕)·주사(酒肆)·주가(酒家)·주포(酒鋪)·봉놋방이라고도 했다. 주막은 개인이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했던 일반 여관으로 민초들이 단골고객이었다. 관리나 거상(巨商)들이 주로 출입했던 고급여관인 보행객주(步行客主)와는 구분됐다. 주막 또는 주막촌은 주로 시골장터와 삼거리 길목, 나루터 등 길손의 통행이 잦은 곳에 자리잡았다. 옛길에는 평균 4㎞ 간격으로 100여곳의 주막촌이 분포했다. 그러나 팔조령 등 험로지역에는 1∼2㎞ 간격으로 자리했다. 주막은 대개 한두 개의 침실과 술청을 갖춘 작은 건물로 형성됐으며, 식당·주점·여관 기능을 함께 했다. 또 상거래 장소이자 팔도의 소식과 문물을 교류하는 문화적 기능도 겸비했다. 메뉴로는 국밥이나 국수가 전부였고, 술도 탁주가 주종이었다. 방값은 음식 등을 사 먹고 잠을 자는 곳이라 별도로 받지 않았다. 대신 많게는 10여명씩 혼숙을 해야 했다. 잠자리는 선착순으로 아랫목·구석·마루를 차지했지만, 지위와 권세가 낮으면 순서와 상관없이 구석이나 마루로 밀려나야 했다. 주막은 경우에 따라서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하층민이 주로 이용한 주막은 도박꾼과 강도들로 득실댔다. 때문에 죄인 색출의 요지이기도 했다. 일부 주막의 주모들은 자신이 직접 몸을 팔거나 들병이(술병을 가지고 다니면서 술을 파는 장수)를 고용한 윤락업도 병행했다. 주막의 바깥 주인인 ‘식주인’은 관아의 끄나풀로 손님들의 동향을 정탐해 밀고하기도 했다고 한다. 주막은 보행에 의존하던 길손들의 문화가 70년대 이후 교통수단으로 대체되면서 급격히 사라졌다. 문경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코주부서 대추씨까지] 풍자·해학·익살로 세상을 뒤흔든 ‘4컷’

    [’서울신문 102년-코주부서 대추씨까지] 풍자·해학·익살로 세상을 뒤흔든 ‘4컷’

    4개의 창문으로 세상을 다 들여다볼 수 있을까. 그것이 불가하지 않다고 서울신문의 4컷만화는 반세기가 넘게 웅변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전쟁 중이던 1952년 6월17일 ‘코주부’란 제목으로 4컷만화 연재를 시작한다. 이것이 난난이(정운경 화백)→너털주사(신동헌)→애비씨(김대영)→까투리여사(윤영옥)로 이어졌으며,94년부터 지금까지 조기영 화백의 ‘대추씨’가 4컷의 역사를 계승하고 있다. 익살스러운 캐릭터와 간결한 그림의 4컷만화는, 글로 쓰는 기사보다 가벼워 보일지 몰라도 속살에서 배어나오는 특유의 촌철살인은 기사의 그것을 능가한다. 이것이 4컷만화의 매력이다. 복잡다단한 세상을 한 움큼의 신문으로 소화시켜야 하는 독자들은, 매일 아침 4컷만화에 먼저 눈길을 돌림으로써 ‘소화불량’을 피하는 지혜를 발휘해온 것이다. 73년 7월1일자 애비씨는 4컷만화의 위력을 보여주는 전형이라 할 만하다. 신문을 통해 불국사가 복원됐다는 소식을 접한 남편은 아내에게 불국사로 결혼기념일 여행을 가자고 하려다 비가 새는 방 안에서 아내가 처량하게 그릇을 받쳐놓고 있는 장면을 보고는 “날이 개면 (천장을) 틀림없이 복원하리다.”라고 멋쩍게 말한다. 김대영 화백은 ‘불국사 복원’이란 거창한 뉴스의 이면에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려져 있음을 꼬집고 있는데, 이 각박한 메시지가 고도의 페이소스를 통해 긴 여운을 남기며 전달된다. 불과 4개의 창에 이 모든 단면들을 담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4컷만화는 특유의 촌철살인 덕분에 종종 필화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까투리여사는 72년 6월19일자에 당시 전국의 농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농가소득 향상을 위한 농림당국의 특수 농산물 생산권장 정책을 꼬집었는데, 이것이 새마을운동을 비판하는 것으로 오해돼 5년 동안 만화가 중단되는 고초를 겪는다. 조기영 화백은 저마다 튀지 못해 안달인 세류에 휩쓸리지 않고 고전적인 4컷만화의 컨셉트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10일자 대추씨는 월드컵 열풍이 일상사에 미치는 영향을 누구나 예상할 법한 ‘기승전결’로 설명하고 있다. 맘에 맞는 친구처럼 자분자분한 친근감을 잃지 않는 한, 독자들은 4컷만화에 길들여진 중독성을 끊어내기 힘들 것이다. 4컷만화의 장수 비결은 지루함을 느끼기엔 너무 짧고, 싱겁다고 하기엔 너무 긴 분량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래도 워낙 변화무쌍한 세상인지라 4컷만화가 느닷없이 ‘성형수술’을 하고 나타나는 건 아닌지 늘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 그것은 어느날 갑자기 랩이 노래가 되고 브레이크 댄스가 춤이 되는 것을 보고 느꼈던 관성의 혼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코주부 4단만화 첫 연재 서울신문은 전쟁 중이던 1952년 6월17일 ‘코주부’란 제목으로 4컷만화 연재를 시작한다. 이것이 난난이(정운경 화백)→너털주사(신동헌)→애비씨(김대영)→까투리여사(윤영옥)로 이어졌으며,94년부터 지금까지 조기영 화백의 ‘대추씨’가 4컷의 역사를 계승하고 있다. ■ 필화 겪은 까투리 여사 70년대 초 전국의 농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농가 소득향상을 위한 농림당국의 특수 농산물 생산 권장 정책을 비판한 만화가 그 무렵 막 시작된 새마을운동 비난으로 오해를 받아 작가는 파면되고 만화는 중단됐다. 5년 후에 복직과 함께 연재가 계속 됐다. <72년 6월 19일자> ■ 대추씨 고전적 컨셉트 고수 조기영 화백은 저마다 튀지 못해 안달인 세류에 휩쓸리지 않고 고전적인 4컷만화의 컨셉트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10일자 대추씨는 월드컵 열풍이 일상사에 미치는 영향을 누구나 예상할 법한 ‘기승전결’로 설명하고 있다. ■ 애비씨 서민애환 그려 신문을 통해 불국사가 복원됐다는 소식을 접한 남편은 아내에게 불국사로 결혼기념일 여행을 가자고 하려다 비가 새는 방 안에서 아내가 처량하게 그릇을 받쳐놓고 있는 장면을 보고는 “날이 개면 (천장을) 틀림없이 복원하리다.”라고 멋쩍게 말한다. 김대영 화백은 ‘불국사 복원’이란 거창한 뉴스의 이면에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려져 있음을 꼬집고 있다.
  • 경북도 ‘뉴-새마을운동’ 깃발

    ‘뉴-새마을운동, 어게인(again) 100년’ 새마을운동 발상지이자 중흥지인 경북도가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차원의 새마을운동을 국·내외에 확산시키기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새마을운동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국제 영향력 강화 등을 위해 ‘뉴-새마을운동’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도는 이달 중에 대구·경북지역 지역개발·새마을 관련 대학교수 10명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한 뒤 향후 새사회 100년을 이끌어 나갈 ‘뉴-새마을운동’ 이론 및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도는 올해 하반기 중 이 사업의 실천 방안 등이 마련되는 대로 도내 23개 시·군과 새마을지회를 중심으로 본격 확산시킬 계획이다. 또 중국을 비롯한 캄보디아ㆍ베트남 등 동남아 개발 도상국가에도 적극 보급할 계획이다. 이들 개발국가에는 우리의 지난 70,80년대 새마을운동 방식도 곁들여진다. 새마을운동의 수출을 위해 외국의 새마을연수생 유치도 적극 추진한다. 도는 우선 오는 18일부터 10일간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공무원과 마을 지도자 등 20명을 초청해 새마을교육을 실시한다.9월부터는 중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도 계획돼 있다. 이를 위해 도는 최근 경북에서 유일하게 새마을연구소를 두고 있는 경운대(총장 김향자)와 ‘새마을 교육업무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이와 함께 관·학 협동으로 지역 대학생들을 동남아 개발국가들에 파견, 새마을정신 교육과 마을환경 정비·위생지도 등의 자원봉사 활동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또 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부 1500여명을 상대로 새마을교육을 실시해 새마을지도자로 육성할 방침이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ㅇ.kr
  • [발언대] 제2의 새마을 운동 필요하다/엄태범 농협중앙회 안성교육원 교수

    1970년대 한국사회를 특징짓는 중요한 사건이자, 한국 경제부흥의 시금석이 되었던 정부주도의 전국민 운동이 새마을운동이다. 최근 새마을운동이 지역사회개발의 성공모델이라는 평가가 알려지면서 중국을 비롯한 인도, 베트남, 러시아와 동티모르 등 동남아국가를 중심으로 새마을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새마을운동의 모태가 되었던 것은 농촌이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농촌의 모습은 어떠한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통상압력과, 도·농(都農)소득격차, 농촌인구의 고령화, 농촌복지시설 부족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사회일각에서는 새마을운동을 시대적 상황에 맞게 재접목하여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승화시켜 나갔다면 우리 농촌이 오늘과 같이 어려워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런 산적한 농촌문제를 해결하고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기 위하여 지금이라도 제2의 새마을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70년대 새마을운동이 가난을 퇴치하기 위한 정부주도의 새마을운동이었다면, 제2의 새마을 운동은 세계 무한경쟁시대에 경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와 국민이 다함께 주도하는 업그레이드된 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새마을운동은 못먹고 못살던 시대에 필요했던 사회운동이라고 일부에서는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새마을운동이 온 국민의 열정을 한데 모아 에너지를 창출하여 경제성장의 반석을 마련한 것에 대하여는 이의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새마을운동은 지금도 약 70% 이상 국민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새마을운동의 교훈은 우리가 깨닫고, 배우고, 승화시켜 나가기 나름일 것이다.“물 건너 멀리 중국으로 가는 새마을운동”을 보면서 가슴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엄태범 농협중앙회 안성교육원 교수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3)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사도리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3)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사도리

    한반도 남서쪽 끝자락에 자리잡은 전남 진도군 조도(鳥島). 마치 ‘새떼’와 같은 모양새를 자랑하는 섬들 한 모퉁이에 시간의 흐름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의 섬들이 관광개발과 영화 촬영 등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지만 조도면 관사도리의 주민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다. 진도 팽목항에서 하루에 한 번 있는 배로 한 시간 반 정도 가면 썰렁한 선착장이 보인다. 적막하기조차 한 부두엔 만남의 기쁨이나 헤어짐의 아쉬움은 없다. 섬은 외지인의 접근을 거부하는지 보일 법도 한 민박집이나 먹을거리를 마련할 구멍가게도 찾을 수 없다. 소소한 생필품 하나까지 일일이 육지에서 사와야 하므로 섬에는 오래 전부터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파는 곳도 없다. 때마침 전교생이 7명뿐인 학교(관사분교)에서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백사장에서 그들만의 세상을 그려가고 있었다. 모래집을 짓고 모래 속에서 게를 잡는 아이들은 새까만 얼굴이지만 이방인을 맞이하는 눈망울에는 호기심이 가득하다. 동전의 쓰임새를 몰라서 돈이 필요없는 꼬마들은 어디서 생겼는지 고사리손에 쥔 100원짜리를 삐쭉이 웃으면서 내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마을까지 이어 주는 길을 풀벌레와 돌 틈으로 보이는 들꽃을 벗삼아 걸어서 들어갔다. 아이들의 등하굣길이기도 한 1.5㎞ 남짓한 길을 따라가다 보면 300년 됐다는 해송이 길손을 반갑게 맞는다. 예전에는 당제(堂祭)를 모셨으나 무교(巫敎)를 미신이라 단정지은 새마을운동으로 더 이상 고목에서의 풍습은 사라졌단다. 경사지고 척박한 땅을 거닐다가 사방을 살펴보니 온통 ‘쑥밭’이다. 자체의 생명력이 강해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란다는 쑥. 섬 주민들에게 쑥은 민간요법의 약재로 중요한 수입원이다. 산자락 귀퉁이 다락밭에 소쟁기로 밭을 갈고 콩을 심는 노부부가 보인다. 구불구불 거미줄처럼 얽힌 골목길 지붕 낮은 집들은 바닷가 마을을 실감케 한다. 담벼락에 아직도 붙어있는 ‘반공방첩’은 초등학교 시절의 받아쓰기 시험 문제.‘반공’인지 ‘방공’인지 자주 틀렸던 기억이 새롭다. 너무나 외져서 첨단문명의 혜택을 보는 것도 있다. 공중파가 못 미쳐 위성으로 TV를 보고 마을에서 유일한 관사분교의 인터넷도 위성인터넷이다. 섬마을 보건소에서 9년째 근무하는 최미영(32)씨는 처녀적에 이곳에 들어와 두아이의 엄마가 된 진료소장님이다.“처음엔 전기도 잘 나가고 너무 무섭고 불편했어요.” 지금은 웬만한 집수리는 손수 해치우는 슈퍼우먼이 됐다.“품앗이가 살아 있어서 마을의 궂은 일에는 모두가 참여합니다. 어르신들은 작은 것에도 고마워하시고 무엇보다 사람의 정을 느낄 수가 있어요.”라며 얼마전 지네한테 물린 자국이라면서 벌겋게 된 이마를 수줍은 듯 가린다. 마을엔 예배당도 있다.“섬마을 사람들은 시계를 안 보고 살아요.” 관사도교회의 김요셉(41)목사는 예배시간을 정하는 것보다 종을 울리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주민들은 공동으로 일을 해서 소득을 분배하는데 해초채취와 쑥 농사, 그리고 적은 양의 톳 양식이 전부이다. 공동작업을 하다 보면 흔히 식사해야 할 시간을 모른다고 한다. 마을이장 임현옥(71)할아버지의 말에 의하면 시간 맞춰 끼니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마침 건너 섬 소마도에서 때도 없이 울어대는 닭울음 소리는 시간을 재촉하며 살아야 하는 이방인의 발걸음을 선착장으로 숨가쁘게 밀어내고 있었다. 글 사진 진도 김명국 기자 daunso@seoul.co.kr
  • 재향군인회장등 취임축하 행사

    김한규(전 총무처장관) 21세기 한·중교류협회 회장은 21일 오후 6시30분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31층 대연회장에서 이수성(전 국무총리) 새마을운동중앙회장, 박세직 재향군인회장, 김영순 송파구청장, 이승훈 대불대 총장 등의 취임 축하 행사를 갖는다.(02)753-0008
  • “한나라 일으키고 대권 앞으로”

    “한나라 일으키고 대권 앞으로”

    ‘이임식이 아닌 정권교체를 위한 또 다른 시작’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6일 2년 3개월 동안의 ‘파노라마’같은 대표직을 퇴임했다.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권 레이스’에 돌입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실제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 마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정권 교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 대표는 이임사에서 “이 자리가 저의 임기를 끝내는 이임식이 아니라, 더욱 능력있고 역동적인 한나라당으로 한 단계 더 성숙해서 내년 정권교체를 위한 또 다른 시작을 하는 자리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대권 출마 선언인 셈이다. 소속 의원과 당직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이임식은 허태열 사무총장의 보고로 시작됐다. 이재오 원내대표의 환송사에 이어 박 대표가 연단에 올랐다. 당사 밖에 있던 박 대표 팬클럽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회원 100여명의 “박근혜”를 연호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함박 웃음을 지으며 연단에 오른 박 대표도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뒤에 걸린 플래카드에는 재임 기간을 상징하듯 ‘4·15 붕대 투혼에서 5·31 반창고 투혼’이라는 글귀가 씌어 있었다. 박 대표는 “탄핵의 역풍 속에서 대표가 된 직후 당의 간판을 떼어들고 찬바람 부는 천막당사로 걸어가던 그 때를 저는 잊을 수 없습니다.”며 “그 짧은 길이 마치 천리 가시밭길 같았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당사 매각, 천안연수원 국가 헌납, 지방선거 앞두고 중진 의원 검찰 고발 등의 아픔을 회고했다. 이어 “그런 희생과 아픔이 오늘의 한나라당을 있게 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헌법과 정체성을 지키고, 갈등과 상처를 봉합해 하나된 국력으로 경제를 살려야 할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2004년 탄핵 열풍 속에서 ‘한나라당 잔다르크’로 투입된 박 대표는 4·15 총선에서 121석 확보하며 당을 재건했다. 이어 2004년 6월 지방단체장 재보선과 지난해 4·30,10·26 재보선에서 잇따라 여당을 패배시켰다. 이어 지난 5·31 지방선거 압승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임식에는 유력한 대권 후보인 이명박 서울시장을 비롯,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등 5·31지방선거 당선자들과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유력 대권 후보인 손학규 경기지사는 해외출장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제 관심은 그의 ‘앞날’에 쏠린다. 그는 “한 사람의 평당원으로서….”라고 말했지만 최근 대권주자로서 고공비행하는 지지율이 보여주듯 그의 상징성은 ‘평당원’이 아니다. 최근 기자단과 가진 오찬에서 박 대표는 “당분간 몸을 추스르며 체력을 회복하고 책읽기 등 못했던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당장 대선 행보에 나서기보다는 쉬면서 대선 선거캠프 구성 등에 몰두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피습 때의 얼굴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아서 외부 강연이나 해외여행은 당분간 자제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오는 7·26 재보선 기간에 쇄도할 지원 유세 요청을 계기로 자연스레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닝푸쿠이 대사의 ‘새마을운동 특강’ 요청을 비롯, 그 동안 대표 재임 중 미뤄둔 해외 방문도 검토 중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우리구 최고야] ‘클린 거리’ 1등 공신 깔끔이 봉사단 구로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너도 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1970년대 대한민국의 농촌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던 새마을운동의 주제가입니다. 왜 30년이 훌쩍 지난 2006년도에 뜬금없이 새마을운동 주제가를 얘기하냐고요. 바로 오늘 제가 우리 구의 자랑으로 말씀드릴 ‘깔끔이 봉사단’ 때문입니다. 저는 올해 구로구청을 새 직장으로 삼게 된 구로구 새내기 직원입니다. 물론 경력직으로 왔으니 새내기이긴 하지만 파릇파릇하지는 않죠. 예전 직장들은 광화문 목동 방배동 신촌 등 흔히 ‘잘나가는’(?) 곳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구로구청에 면접을 하러 오기 전에 솔직히 마음속에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공단지역이니 많이 지저분하고 칙칙하겠군.’ 지금 되돌아봐도 그럴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홉 명의 노인이 장수했다는 뜻에서 나온 구로(九老)의 지명도 옛날 길을 뜻하는 ‘구로(舊路)’로 잘못 알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구로구가 칙칙하고 지저분할 것이라는 나의 선입견은 면접을 보러오는 날 완전히 산산조각 났습니다. 영등포구와 구로구를 이어주는 도림교를 건너면서 좌우로 펼쳐지는 고층 아파트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제 머릿속에 있던 구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더욱더 놀라운 점은 공단지역이었다는 칙칙한 이미지와는 달리 길거리가 휴지 한 장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너무 깨끗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깨끗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출근을 한 후 며칠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풀렸습니다. 바로 ‘깔끔이 봉사단’ 때문이었습니다. 깔끔이 봉사단들이 구로구 구석구석을 누비며 지저분해 질 틈을 주지 않고 있었습니다. 깔끔이 봉사단은 2003년 3월부터 ‘내 집 앞은 내가 치운다.’는 취지로 결성이 되기 시작했습니다.3년이 지난 2006년 6월 현재는 1075 구간에서 6500여명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동네뿐만 아니라 직장과 학교도 동참을 해 말 그대로 구로구 어디를 가더라도 깔끔이 봉사단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이웃끼리 잘 알지도 못하고 지내는 시대에 깔끔이 봉사단이 구로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깨끗한 구로’를 꿈꾸는 주민들의 오랜 열망과 환경정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구청장님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깔끔이 봉사단 활동의 성과는 여기저기에서 나타났습니다. 거리가 깨끗해지는 건 기본이고 구로구는 ‘깨끗한 서울 가꾸기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구로 선정되는 덤도 얻었습니다. 놀라운 성과를 인정한 서울시는 구청의 우수사례로 뽑아 각 지자체로 전파까지 했습니다. 청소를 하며 이웃끼리 자주 만나다 보니 마음의 벽도 모두 무너지고 온 구로에 이웃간의 웃음꽃도 피어났습니다. 요즘 깔끔이 봉사단은 봉사단 상황에 따라 일정을 조절해 가며 길거리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새벽을 밝히기도 하고 낮을 치우기도 하며 밤을 청소하기도 합니다. 1970년대 대한민국을 변화시켰던 새마을운동. 오늘 구로구에서 다시 살아난 ‘제2의 새마을운동’ 깔끔이 봉사단이 새마을운동처럼 구로를 변화시키고 ‘1등 클린 구로’의 명성을 끝없이 이어가는 주춧돌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문화홍보과 조호영
  • 中대사, 박대표에 ‘새마을 특강’ 요청

    中대사, 박대표에 ‘새마을 특강’ 요청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최근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로부터 퇴임 후 중국공산당 고위 간부들의 교육기관인 중앙당교(黨校)에서 새마을운동과 관련한 특강을 해달라고 요청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박 대표는 지난 11일 닝 대사와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은 요청을 받고 상당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닝 대사는 이 자리에서 중국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인 ‘3농(三農)정책’의 모델이 새마을운동이라고 소개한 뒤 박 대표가 직접 중국을 방문해 공산당 및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해달라고 말했다고 유정복 대표비서실장이 전했다. 닝 대사는 박 대표에게 중국 정부가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도농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3농정책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그 모델이 바로 한국 농촌을 급성장시킨 새마을운동이라고 소개한 뒤 3농정책의 핵심은 농민 소득 증대, 농업 생산성 제고, 농촌 기반시설 확대 등이라고 설명했다고 유 실장은 덧붙였다. 박 대표는 닝 대사의 요청에 관심을 보이기는 했지만 피습사건으로 인한 얼굴 상처가 아직 완치되지 않은 상태여서 명확한 입장 표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대표가 피습사건으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닝 대사는 물론이고 중국공산당 고위 관계자들이 극비리에 병문안을 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여온 터라 닝 대사와 중국공산당측의 요청을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가 닝 대사의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방중시기는 상처가 완치되는 9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마지막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2년 3개월의 대표직 임기를 마쳤다. 박 대표는 이날 당 홈페이지에 친필로 고별사를 올려 당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말을 남겼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의 간판을 떼어내 천막당사로 옮기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면서 “국민을 바라보고 나라만을 생각하며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간다면 2007년 대선에서는 국민이 반드시 한나라당을 선택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광삼 박지연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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