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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창조경제를 다시 생각해 본다/백만기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장

    [열린세상] 창조경제를 다시 생각해 본다/백만기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장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백가쟁명식 논의를 거듭해 온 창조경제가 창조경제타운 오픈과 창조경제정책 추진을 위한 민관협의회 설치를 계기로 새로운 추진 동력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창조경제의 추진 방법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는데 이제는 그런 제안들의 우선순위를 따져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 된 것 같다. 창조경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지난 몇 개월간의 언급을 보면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분명하다. 즉, 창조경제는 과학기술 분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전 분야에 걸쳐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며 창조경제 성공의 전제는 건전한 지식생태계를 구축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우리는 전통적인 산업정책의 관점에서 새로운 창조경제를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번 정부에서도 창조경제라는 모자를 쓴 새로운 지원제도를 먼저 기대하고 이를 통해 조급히 실적을 내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을 받는다. 하지만 주지하다시피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것은 우리의 사회제도와 문화, 그리고 생태계를 크게 바꾸어 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1962년 제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시작으로 압축 성장을 해나갈 때 새마을운동 등을 통해 과거의 패배주의적 관념을 떨쳐버리고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우리의 제도와 문화를 바꾸어 나갔다. 산업화 초기 단계에 ‘근면·자조·협동’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시간 변화에 둔감한 ‘코리안 타임’ 문화가 스피드 경영에 적합한 구조로 바뀌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창조경제로의 패러다임 변화는 이제 ‘자율·창의·정열’이라는 키워드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미래창조과학부 일개 부처의 힘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이고 과거 새마을운동에 버금가는 새로운 사회제도와 문화가 바탕이 되는 일종의 국민운동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한국을 방문한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은 우리에게 핵심을 찌르는 대목을 지적했다. 창조경제를 위한 정책 추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결과에 대해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며, 창조경제는 회사를 만들어 투자를 받은 후 실패하더라도 감옥에 가지 않는 즉, 실패에 대해 열려 있는 환경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실리콘 밸리의 성공 비결은 실패한 기업인들을 모아서 재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핀란드의 로비오는 2003년에 벤처기업으로 출발했지만 51번의 실패 끝에 52번째로 내놓은 앵그리버드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성공할 수 있었던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모의 52%가 자녀 창업에 반대하고 92%는 ‘창업실패가 곧 개인파산’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즉, 사업 실패가 곧 패가망신이 된다는 인식과 문화 속에서 남는 것은 시들어가는 경제뿐이다. 1970년대부터 지속된 연대보증 제도는 구시대의 유물이다. 당시에 회사는 부도가 나도 기업인은 재산도피를 하는 나쁜 사례 때문에 강력한 연대보증제도 도입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사회 모든 부문이 정보화를 통해 자료 공유가 가능한 시대에 문제가 발생되면 얼마든지 징벌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 있다. 정책 자금에 대해서만 연대보증을 면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체 금융기관이 획기적인 정책 전환이 가능하도록 정부는 제도 정비를 해 주어야 하고, 이것은 창조경제로 가는 길목에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단기 과제이다. 창조경제연구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창업자 연대보증제도가 폐지되면 청년창업 의지가 6.6배나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온다. 청년실업을 해결하고 창업을 촉진하는 핵심이 연대보증제도에 있다는 실증적 결과가 나온 셈이다. 이와 함께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은 비상장 벤처기업에 대한 스톡옵션 제도이다. 자금 등 모든 경영 자원 면에서 불리한 창업벤처기업은 유능한 인재의 유입이 회사의 성패를 가른다. 이런 벤처기업들을 상장회사와 같은 회계기준과 세법을 적용하면 스톡옵션제도가 제대로 작동할 수가 없다. 창조경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톡옵션제도의 실효성을 높여 주는 것이 시급하다.
  • [총장에게 대학의 미래를 듣다] 노석균 영남대 총장

    [총장에게 대학의 미래를 듣다] 노석균 영남대 총장

    ‘애국정신을 바탕으로 한 민족중흥의 새 역사 창조’ 영남대의 창학정신이다. 이에 입각해 영남대는 1970~80년대 ‘한강의 기적’을 일군 인재들을 육성했다. 21세기에는 국경을 넘어서 ‘지구촌 빈곤퇴치’라는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남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국제특수대학원인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을 개원했다. 박정희대학원에서는 현재 26개국 출신의 외국인유학생 60명이 ‘새마을학’을 배우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세계 최초의 ‘새마을학 석사’도 배출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교육부로부터 지난 6월 ‘2013년 국제협력선도대학’으로 선정됐다. 영남대는 ‘새마을학과’의 해외 수출에도 나섰다. 지난 10월 30일에는 필리핀 엔드런대학과 ‘새마을학과’ 개설 및 운영을 위한 협약서(MOA)도 체결했다. 올 2월에 취임한 노석균 영남대 총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교수회 의장으로서 재단 정상화를 이끌어 낸 후 총장이 됐다. -20년 동안의 관선 이사 체제로 대학의 내실이 무너졌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창학정신을 되새기고, ‘민족사학’이라는 자긍심을 되찾고, 대학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 총장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당면한 문제를 정확히 파악한 뒤 구성원의 마음을 모아 새로 뛰겠다. 나부터 자존심을 버리고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는데. -2018년이면 수험생 수가 대학정원보다 적어진다. 대학의 구조조정이 시급한 이유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 모든 교수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취임 직후 구조개혁을 위한 위원회를 만들었다. 위원회는 위기의식을 공유하면서 개혁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학생 충원이 어렵거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과를 통폐합하겠다. 갑자기 구조조정을 하는 것보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진행하면 큰 부작용이 없을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객관적 지표를 정해 대학 전체를 진단하고 진단결과에 따라 체계적으로 구조개혁을 진행해 나갈 것이다. →새마을학을 특성화 브랜드로 삼는 것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됐다. 원조의 전면에는 새마을운동이 있다. 그 새마을운동을 영남대가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또 21세기에도 유용한 생활형 새마을운동을 개발해 지구촌의 공존번영에 기여하고자 한다. 타 대학들도 우리의 이런 노력에 상당히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유엔까지 우리의 노력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필리핀 대학에 새마을학과를 개설하면서 새마을학 수출의 첫 단추를 꿰었다. 이를 통해 우리 대학이 새마을운동의 국제사회 전파에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 →‘YU the Future, 미래를 만드는 대학’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영남대가 추구하는 미래는 어떤 것인지. -영남대가 배출한 인재들은 지난 60여년간 우리사회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미래를 만드는 대학’이란 비전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전통을 이어 앞으로의 또 다른 미래를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문제의식이 녹아 있다. 영남대의 미래는 ‘잘 가르치고 취업 잘되는 대학’, ‘인류의 미래가치를 연구하는 대학’, ‘구성원의 가치를 높이는 대학’을 구현해 10년 내 10대 명문대학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신, 교육, 연구, 재정, 캠퍼스 등 5대 전략 분야에서 10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잘 가르치는 대학, 취업 잘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잘 가르친다’는 것은 지식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머리와 가슴이 균형을 이룬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잘 가르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화랑정신과 민족중흥의 동량을 육성한다는 창학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됐다는 점을 알리고, 그런 책임감을 느끼라고 매번 강조한다. ‘정신이 살아 있는 인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인재’라면 취업시장에서도 당연히 환영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실제로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을 만나 보면 영남대 졸업생들은 특유의 호연지기와 화합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는 평판을 종종 듣는다. 또 좋은 환경에서 학생을 공부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기숙사를 비롯한 교육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학생교육을 위해선 그 어떤 것도 양보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교육에 대한 투자를 최우선시하고 있다. →인류의 미래가치 연구는 어떤 분야에서 추진 중인가. -인문·사회 계열에서는 새마을학과 한국학 관련 분야, 이공 계열에서는 그린에너지와 LED 분야, 바이오 메디컬 분야를 특성화시킬 계획이다. 새마을학 분야에서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낳고 있다. 그린에너지와 LED 분야에서도 1000억원에 달하는 국비를 유치해 지역산업계와 산학협력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산업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학교 전체적으로는 경영대학을 분리 독립시키는 등 줄일 건 줄이고 키워야 할 분야는 특화시킬 계획이다. →교원과 직원의 인사평정시스템도 강화했다는데. -올해부터 5단계로 성과를 평가하고 연봉 인상액의 1%를 성과급으로 차등 지급했다. 앞으로 행정인력의 평가에 있어서는 다면평가도 정기인사평정 시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교수업적평가제도로 교수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업적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허 및 기술이전료도 승급심사 시 연구업적으로 인정하고 초과강의를 승급점수로 대체 인정할 방침이다. →대학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자구책은 물론 정부의 역할도 있다. -중소기업을 키우듯 지방대도 지원할 필요가 있다. 현재 과도한 수도권집중화와 수도권대학 중심의 서열화로 기형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균형발전이 필요하다. 정부는 대학의 특성화를 전략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들이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학문을 특성화하고, 이를 지역발전과 연계하는 특성화 전략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글 사진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서울광장] 녹색성장과 창조경제, 그리고 새마을운동/정기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녹색성장과 창조경제, 그리고 새마을운동/정기홍 논설위원

    사망선고를 받았겠거니 했던 녹색성장위원회가 살아났다. 지난달 말 총리실 산하기구로 새로 출범했다. MB정부 때의 대통령 소속보다 격(格)이 한 단계 낮아졌지만 녹색성장기획단도 함께 만들었다. 정부의 고민이 적지않았던 것 같다. 반면에 녹색위 재출범 이틀 전엔 서울 광화문의 KT사옥에 있는 녹색성장체험관에 문을 닫는다는 글이 고지됐다. 그 자리에는 청년 창업가들이 정보를 나누게 될 ‘창조경제 청년마당’이 들어오게 된다. 지구 살리기의 ‘녹색’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의 옷으로 갈아입은 것이다. 녹색성장의 엇갈린 명암이 권력의 힘과 무상함을 다시금 곱씹게 한다. 이 공간은 정권이 바뀌면 그 용도가 달라졌다. 정책 홍보공간으로 바뀐 것은 참여정부 때였다. 당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곳을 ‘IT839’(미래 먹거리정책)의 상징 공간으로 정하고, 2004년 3월 ‘유비쿼터스 드림관’(U드림관)을 개관했다. 한국을 방문한 세계의 정보기술(IT) 인사들은 꼭 들러야 하는 명소로도 활용됐다. 다소 외져 일반인 발길이 뜸했지만 그해 중반 노무현 대통령의 방문으로 입소문이 빨라졌다. 노 대통령은 “잘한다 잘한다 했는데 이 정도인지 몰랐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대통령의 지극한 찬사에 정통부 직원들은 그날 저녁 술을 꽤 마셨다는 지난 얘기도 있다. 이 공간은 ‘U드림관’을 포함해 세 번의 변신을 한다. ‘U드림관’은 MB정부 시절인 2009년에 녹색성장체험관으로 그 명칭이 바뀐다. 전직 대통령의 예찬은 온데간데없고 급기야 정통부도 해체되면서 IT분야는 MB정부 내내 홀대를 받게 된다. 로봇이 떠난 자리에는 그린 카가 차고앉았다. 새로운 권력의 공격은 그 이후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녹색성장’도 똑같은 방식에 의해 ‘창조경제’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이곳은 ‘산 정권’이 ‘죽은 정권’의 영혼까지 빼앗는 매정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노 대통령 때의 IT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녹색성장으로, 뒤이어 현 정부의 창조경제로 순차적으로 얼굴을 바꾸어 왔다. 각 정부의 핵심정책 수난사를 보듯 해 마음이 영 개운찮다. 이처럼 부산스럽던 지난달 말, 전남 순천에서 새마을운동을 재점화 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의 축사를 통해 “새마을운동은 우리의 현대사를 바꿔놓은 정신 혁명이었고 국민 의식을 변화시켜 나라를 새롭게 일으켰다”며 사실상 제2새마을운동의 시작을 언급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 말은 논란의 불쏘시개로 작용했다. 진보단체 등은 “지금이 1970년대의 농촌부흥시대도 아니요, ‘잘 살아보세’를 외치던 질곡의 시대도 아니다”라며 계획을 거둘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내년 4월 한국에서 세계새마을지도자대회가 계획돼 있어 새마을운동의 부활을 예고한 것과 진배없어 보인다. 새마을운동의 노하우를 배우겠다는 국가가 20개에 이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원조(援助)모델로 연구하자는 제안도 받아 놓은 상태다. 정부로서는 ‘빈곤퇴치 모델’을 만들어 ‘새마을운동의 한류화’를 만들고픈 욕심을 낼 만도 한 사례들이다. 이를 막무가내로 폄훼할 일은 아니다. 새마을운동은 일부의 논란 속에서도 1970~1980년대 농촌 삶의 질을 보다 높인 공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제2새마을운동은 ‘못살던 시대’에서나 먹힐 정신개조 논리나 정부 주도의 관료적 발상으로 접근해선 그 효과를 내기가 어렵다. 요령부득의 밀어붙이기식은 더더욱 아닐 것으로 믿는다. 무엇보다 그 내용물이 지금의 시대정신을 관통하지 못하고 그냥 덧씌워져선 영속성을 보장받지 못한다. 때만 되면 ‘지우기와 만들기’로 점철된 KT 사옥 전시공간의 영혼 없는 변신을 보면서 혹여 제2새마을운동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게 될까 걱정스럽다. ‘박근혜표’ 새마을운동의 성공은 무엇을 담고서 국민에게 접근하고 동질감을 갖게 하는가에 달렸다. hong@seoul.co.kr
  • 새마을운동 세계화 시범·맞춤형 지원 이원화

    안전행정부와 외교부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지구촌 새마을운동 전략보고회’를 열고 개도국 지원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두 부처는 향후 지구촌 새마을운동 지원 사업이 개도국의 수요에 맞춰 통합 사업 모델과 개별 사업 모델로 이원화돼 추진된다고 밝혔다. 통합 사업 모델은 특정 국가를 시범 국가로 선정해 초청 연수와 시범 사업, 프로젝트 사업 등을 통합해 패키지 형식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시범 국가는 올해 말 국제개발협력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결정되며 9개 내외의 국가를 선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개별 사업 모델은 개도국이 요청할 경우 검토를 거쳐 개별 단위 사업별로 지원하는 ‘맞춤형’ 방식으로 이뤄진다. 개별 사업 모델은 한국국제협력단의 해외 파견 프로그램과 연계되며 평가를 거쳐 필요할 경우 통합 사업 모델로 전환할 수 있다. 또 보고회에서는 내년 4월 개최 예정인 ‘세계 새마을지도자 대회’와 관련한 논의도 이어졌다. 안행부 관계자는 “새마을운동이 개도국 빈곤 퇴치에 기여하는 보편적인 농촌 지역 개발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마스터플랜 세워 개도국 지원 범위 정해야”

    “마스터플랜 세워 개도국 지원 범위 정해야”

    미얀마의 새마을운동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안영환(63) 자문관은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안 자문관은 지난해 12월부터 미얀마 협동조합부에 파견돼 타낫핀과 서(西)파웅지 등 현지에서 생활하며 지하수 개발과 도로 포장 등의 각종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8일 지구촌 새마을운동 전략보고회에 참석한 안 자문관은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자문관은 “농촌 새마을운동 외에도 도시, 직장, 공장 등 다양한 범위가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어느 범위까지 개도국을 지원할지 명확히 하고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안 자문관은 선진국의 개도국 지원 사업과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일본 등 다른 나라의 단순한 물적 지원과는 다르다”면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을 이끌 수 있는 쌍방향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 새마을운동에서 정부는 20% 정도의 예산만을 부담했다”면서 “적은 예산으로 획기적인 발전을 이끈 새마을운동은 미얀마와 같은 개도국에는 좋은 연구 사례”라고 덧붙였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내 마을 관광지化’ 주민 열정 1년 끌던 투자자 마음 열었다

    ‘내 마을 관광지化’ 주민 열정 1년 끌던 투자자 마음 열었다

    농촌 주민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마을을 관광지로 꾸미기 위해 거액의 민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선언한 ‘제2 새마을운동의 부활’과 일맥상통하는 전형적인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주목된다. 경북 군위 한밤마을운영위원회는 23일 “전통 마을인 부계면 대율1, 2리(속칭 한밤마을)를 전국 최고 수준의 사계절 체험형 마을로 개발하기 위해 민간자본 18억원을 유치해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주민들이 잘 사는 마을 조성을 위해 민자 유치에 성공한 전국 첫 모범 사례다. 민간 투자자는 대구 달서구에서 어린이교육박물관(온박물관)을 운영하는 박태익(54·여)씨다. 박씨는 당초 7억여원 정도를 투자해 다문화박물관을 지을 후보지를 물색했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한밤마을 주민들이 1년여에 걸쳐 박씨를 설득한 끝에 금액을 11억원이나 더 늘려 투자를 이끌어 냈다.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밤마을’은 팔공산 자락 북쪽 끝머리에 위치한 부림 홍씨 집성촌으로 220가구 주민 430여명이 오손도손 살고 있다. 주민의 9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한다. 이 마을 6.5㎞에 걸친 돌담길은 1930년 대홍수 때 주민들이 쌓은 것으로, 문화재청과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담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가을에는 산수유 열매가 익어 마을이 온통 붉은색으로 물든다. 마을 앞 1㎞에 이르는 돌방천(높이 2m 안팎)도 결코 흔치 않은 풍경이다. 최근에는 TV 오락 프로그램 ‘1박 2일’을 촬영했으며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마을운영위와 박씨는 우선 마을의 흉물인 러브호텔을 매입해 객실 20개를 갖춘 관광객 체류형 숙박·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리모델링했다. 또 100~130년 전에 지어진 부림 홍씨 종택과 전통 가옥 10여채 등 방치되고 있던 가옥을 말끔히 수리해 전통문화, 국악, 종가 음식, 서당, 찜질, 고택 스테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고대 및 근대 생활사 전시관도 짓고 있다. 10~30년 전에 전통 가옥을 부분적으로 개량한 일부 주민은 이 사업에 동참하기 위해 다시 전통 가옥으로 바꾸고 있다. 박씨는 지난 20여년간 중국, 일본, 인도, 태국, 네팔, 티베트 등지에서 수집한 의류·장신구·생활용품 등 1000여점을 전시하기 위한 박물관을 세우기 위해 추가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한밤마을운영위원들은 “마을의 목표를 주민 스스로 성취해 보자는 뜻에서 민간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냈다”면서 “앞으로 관광객 증대 사업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전국 최고의 부자 마을, 명품 마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자랑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여야 ‘제2의 새마을운동’ 설전

    여야 ‘제2의 새마을운동’ 설전

    정치권이 21일 박근혜 대통령의 새마을운동 관련 언급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박 대통령은 전날 ‘2013 전국 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미래지향적 시민의식 개혁운동으로 발전시키고 범국민운동으로 승화시키길 기대한다”며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작한 새마을운동을 계승적으로 확대·발전시켜 제2의 새마을운동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민주당은 이에 ‘또 다른 10월 유신’이라고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고, 새누리당은 어려운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정식적 각오’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아버지의 명예회복 외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국가정보원에 이어 군 사이버사령부의 불법 대선 개입이 드러나도, 수사를 지휘하던 검찰총장이 쫓겨나고 수사팀장까지 밀려나도 오직 아버지 시대 타령”이라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또 ‘새마을운동은 유신 이념의 실천도장’이라는 박 전 대통령의 글을 언급하며 “국민은 박 대통령이 말하는 새마을운동 부흥을 또 다른 10월 유신, 과거 회귀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을 강조한 게 하루 이틀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민주당의 ‘10월 유신’ 언급에 대해 “박 대통령이 새마을 정신을 강조하는 것을 유신과 같은 체제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은 견강부회”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국민을 계도해 제2 한강의 기적을 만들겠다는 뜻이 아니라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 그런 자세와 정신적 각오가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며 “성장동력을 새로 찾아야 하는 게 사실인데 새마을운동과 같은 각오도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문화단신]

    한국학중앙硏 24일 국제학술대회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오는 24~25일 ‘북미 지역의 한국학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한국학연구소장인 박경애 교수,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의 존 덩컨 교수, 하와이대의 이상협 교수 등 북미 지역 한국학센터소장을 비롯해 문학과 철학, 한국어 교육, 인류학, 여성학, 역사학 등 각 분야의 중견 학자들이 모여 미주 지역의 분야별 한국학 연구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발표한다. 퇴계·주자학 전승·발전방안 모색 한국국학진흥원은 22~23일 경북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퇴계학·주자학과 지역문화’를 주제로 국제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행사는 퇴계학의 본향 안동과 주자학의 발상지 중국 무이산 지역이 2010년부터 진행해 온 학술 교류의 네 번째 기획으로, 퇴계와 주자가 만들었던 인문적 가치와 문화를 현재 어떻게 전승, 발전시켜야 하는지를 모색하는 자리다. 24일에는 퇴계의 일생을 돌아보는 답사 일정이 마련된다. 역사박물관 ‘근현대사 자료’ 展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다음 달 17일까지 기증 특별전 ‘아름다운 공유’를 연다. 2010년부터 지난 3년간 147명이 기증한 근현대사 자료 1만 2000여점 가운데 200여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박물관 개관 이후 첫 기증전인 이 자리에서는 고종의 칙명(1902), 5·10 총선 관련자에게 수여한 감사장(1948), 새마을운동 교본(1973), 6·29선언 기념 보자기(1987), 상장과 통지표 등의 자료를 볼 수 있다.
  • “새마을운동, 현대사 바꾼 정신혁명”

    “새마을운동, 현대사 바꾼 정신혁명”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표적 업적인 ‘새마을운동’에 대해 “우리 현대사를 바꿔 놓은 정신혁명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역 간 격차와 세대·계층 간 갈등 해소 등을 ‘제2의 새마을운동’ 과제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20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전국 새마을지도자 대회’에 참석, “새마을운동은 우리 국민의식을 변화시키며 나라를 새롭게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평가한 뒤 “미래지향적 시민의식 개혁운동으로 발전시키고, 범국민 운동으로 승화시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앞으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살려서 국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를 또다시 마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전남 지역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4000여명의 새마을 지도자가 참석했다. 부친인 박 전 대통령의 대표적 근대화 업적인 새마을운동과 관련, 사실상 제2의 부활 선언을 호남지역에서 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는 관측도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새마을운동 정신과 연결시켜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계승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제2의 새마을운동은 나눔, 봉사, 배려의 실천 덕목을 더해 국민 통합을 이끄는 공동체 운동이 돼야 한다”며 “새로운 공동체 운동을 통해 도시와 농촌,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해소하고 세대·지역·계층 간 갈등의 골을 메워 나가는 것이 제2의 새마을운동의 중요한 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정부는 지구촌 새마을운동을 국제 협력 프로그램의 중요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새마을운동의 국제사회 전파 의지를 피력했다. 새마을운동을 지원하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새마을운동 민간 조직인 새마을운동중앙회가 실천 계획을 마련하고, 안행부는 지방자치단체, 국제기구 등과 이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행부는 제2의 새마을운동을 문화, 이웃, 경제, 지구촌이 공동체가 되는 운동으로 구상해 미얀마, 르완다 등과 새마을 협력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한·아세안 전방위 협력 장기구상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아시아 다자외교를 마쳤다. 어제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와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이어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ASEAN)+한·중·일 정상회담 등에서 박 대통령이 거둔 성과는 무엇보다 한·아세안 관계를 전방위로 넓혔다는 점일 것이다. 한·아세안 간 차관보급 전략대화를 내년부터 갖기로 함으로써 경제·문화 분야 중심이던 양자 관계를 외교와 안보 분야로까지 확대하는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이번 연쇄 정상회담에서는 박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이른바 서울프로세스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풍부한 자원과 우수한 노동력을 지닌 아세안 10개국은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로 불릴 만큼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곳이고, 그만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열강들이 국익 확대와 영향력 강화를 위해 치열한 외교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다른 강국들을 제치고 아세안 국가들과 개별 안보협의를 갖게 된 것은 분명 우리의 외교력을 한 단계 높일 전기가 될 것이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과 중·일 간 영토분쟁, 그리고 우리와 일본의 과거사·독도 논란 등으로 얽혀 있는 이른바 동북아 패러독스를 슬기롭게 헤쳐갈 또 하나의 공간을 마련한 것이기도 하다. 미·일과 중국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쉽사리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서울프로세스를 순조롭게 가동할 외적 환경을 닦는 일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아시아 시대에 대비해 한 세대 앞을 내다보는 외교적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이 진정 자신들과 공동번영의 내일을 열어나갈 친구라는 믿음을 심고, 이에 부응하는 실질적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런저런 경제협력 확대를 넘어 우리의 소프트파워를 키우고, 이를 통해 민간 부문의 연대감을 높여야 한다. 많은 실천과제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아시아 지역 공적개발원조(ODA)만 해도 2011년에 5억 8390만 달러를 기록하며 5년 새 3배 가까이 급신장했다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다양한 공공외교를 통해 우리의 정보기술(IT)을 활용한 행정시스템이나 새마을운동과 같은 우리의 발전 경험을 전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성매매 관광과 결혼이민 사기와 같은 추한 한국인의 이미지를 불러일으킬 범죄 행위를 적극 차단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공공재 콘텐츠와 시장성공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공공재 콘텐츠와 시장성공

    K팝, 드라마, 게임, 한식, 한복 등 우리가 만든 콘텐츠에 세계가 열광하고 환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꺼진 줄 알았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한 유튜브 조회가 20억건으로 치닫고 있다. 잘 만든 콘텐츠가 우리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이해를 높이고 긍정적 유대감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 우리 경제는 세계 10위권이지만 국가브랜드는 30위권에 머물러 객관적 가치에 비해 푸대접을 받아왔다. 최근 좋은 콘텐츠 덕분에 부정적 인식과 시각이 걷히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가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는 반가운 조짐이 보인다. 높아진 문화 이미지는 국가 브랜드를 높여 한국제품의 구매와 한국방문의 증대를 가져 오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만든다. 콘텐츠와 브랜드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콘텐츠의 경제산업적 함의와 역할은 매우 크다. 우리나라는 2011년 5550억 달러어치의 상품을 수출했다.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에 이어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러시아, 벨기에, 영국, 홍콩이 우리 뒤를 따르고 있다. 2012년에는 네덜란드와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5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첨단의 산업화가 빚어낸 현대의 문명도 콘텐츠가 없으면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 수출이 순항하는 배경에는 우리 문화의 저력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의 위력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가 열광하는 한류가 뒷받침하는 한국제품으로 눈길과 손길이 더 가게 되는 것은 세계인의 상정이다. 빼어난 풍광은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한 사람이 즐긴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기회가 줄지 않는다. 불꽃놀이를 행인들이 보지 못하게 할 수 없으며, 본다고 특별한 손해가 생기지 않는다. 뱃길을 안내하는 등대나 적의 위협을 막아주는 병사의 형형한 눈빛에서 모두가 누리는 혜택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제외할 수 있는 배제성이 없고, 한 사람이 혜택을 받는다고 다른 사람 몫이 줄어들지 않아 경합성이 없는 재화를 공공재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누구나 우리 콘텐츠의 효과와 편익을 누리고 있다. 자동차, 컴퓨터, 게임 등등이 수출될 때 싸이 덕을 못 보게 할 수도 없고 본다고 추가적 비용이 들지 않는다. 콘텐츠는 우리 산업경제의 핵심적 공공재이다. 공공재는 시장 실패의 결함이 있다. 사람들은 환경, 국방, 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공짜로 누리려 한다. 공공재도 비용이 많이 들기에 무임승차를 방치하면 시장에서 퇴출된다. 콘텐츠의 무료혜택을 받는 많은 일반기업들은 커 나가는데 정작 대부분의 콘텐츠기업들은 영세하고 자금이 부족해 존립이 어렵다. 제대로 된 보상이 없으면 콘텐츠 공공재는 퇴출되고 산업 전체가 보이지 않게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콘텐츠기업들이 무너지지 않아야 좋은 콘텐츠가 계속 만들어지고, 수월적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가 창출되며, 제조기업들의 경쟁력이 커진다. 콘텐츠공공재 보호를 위해 세금, 보조금, 구제금융, 가격정책, 각종 규제적 보호 등 다양한 공적 수단을 구사하는 것은 정부의 주요 책무이다. 특히 콘텐츠기업들이 자조자립을 통해 일어서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콘텐츠기업들이 모여 콘텐츠산업진흥법에 따라 공제조합을 발족한다. 십시일반 조합비를 모아 자금 절벽을 넘고 스스로 시장 성공을 이뤄내자는 의지의 표현이다. 앞으로 3년간 1000억원 이상의 재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워낙 영세하다 보니 정부 지원과 대기업 그리고 금융권의 출연출자를 통한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정부의 전향적 지원은 마중물이 되어 문화융성으로 이어질 것이다. 대기업들의 출연은 아름다운 사회적 책임의 이행이자 동반성장의 좋은 모형이다. 금융권의 지원은 전망 좋은 콘텐츠기업을 우량고객으로 육성하는 지름길이다. 공제조합이 활성화되면 콘텐츠공공재는 상부상조를 통한 시장 성공의 길을 가게 되며, 문화새마을운동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김종민 강원발전연구원장·전 문화관광부 장관
  • [씨줄날줄] 호가호위/문소영 논설위원

    검찰은 지난 11일 이성복 전 ‘근혜봉사단’ 중앙회장에 대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회장은 한·중·일 국제 카페리 운항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다. 이보다 앞선 9일 박근혜 대통령 사촌 언니의 아들이 억대 사기혐의로 구속됐다. 박 대통령의 5촌 조카는 기업 인수합병을 빙자해 돈을 빌린 뒤 안 갚고 도주하다 잡혔다. 취임 7개월 만의 일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골칫거리는 자신을 팔아 경제적인 이익과 사회적 특권을 누리는 친인척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11년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 자랑했지만, 형인 ‘영일대군’ 이상득 전 의원이 미래·솔로몬저축은행, 코오롱그룹 등에서 7억 575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수감됐다가 최근 풀려났다. 또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 김재홍씨가 제일저축은행에서 청탁 및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는 국회의원으로 공천받게 해주겠다고 30억원을 받아 역시 구속·기소됐다. 최측근 실세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올 여름 ‘전력대란’을 일으킨 원전 비리 등에 연루됐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금품수수 등으로 구속됐다. 노무현 대통령 때는 역시 형님인 ‘봉하대군’ 노건평씨가 문제의 핵심이었다. 세종증권 인수청탁 건으로 29억원을 수수해 구속됐다. 또 건평씨의 처남 민경찬씨가 청와대 청탁을 명목으로 1억 1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구속됐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장성한 아들들이 문제를 일으켰다. 당시 김홍일 의원은 나라종금 로비의혹으로, 둘째 김홍업씨는 이용호 게이트에, 셋째 김홍걸씨는 최규선 게이트 등에 연루됐다. 홍업·홍걸씨는 구속·기소됐다. 김영삼 정부 때에는 ‘소통령’으로 불린 아들 현철씨가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노태우 정권 때는 처조카인 ‘황태자’ 박철언씨가 슬롯머신 사업자에게서 6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각각 구속·수감됐다. 전두환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하면, 동생 전경환씨가 떠오른다. 새마을운동 중앙본부 회장 재임 중 그는 7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형 전기환씨는 노량진수산시장 운영권을 강제로 빼앗은 혐의로 구속됐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주요한 업무 중 하나가 대통령의 친인척과 여권실세의 일탈을 감시·예방하는 일이다. 엄정하고 깐깐하게 챙겨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과 친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압박수비를 펴기는 쉽지 않다. 권력에 기생할 생각도 버려야 하고, 무엇보다 정당하지 않은 권력의 영향력을 법과 시스템으로 거르는 사회로 진화해야 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韓·베트남 정상회담] 하반기 FTA 추가협상·원전 수주 지원… 2020년 무역액 7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박근혜 대통령과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이 9일(현지시간) 합의한 공동선언은 향후 20년간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의 청사진이 될 전망이다. 취임 후 네 번째 순방국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을 가장 먼저 선택함으로써 올 하반기 최대 화두인 ‘세일즈 외교’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발표한 양국 공동선언은 통상과 에너지·자원, 개발협력 지원 등 경협 3대 부문에서 양국의 ‘윈·윈’ 목표가 제시됐다. 원전과 대규모 화력발전 등 베트남 국책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공식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 등에 합의한 점도 눈에 띈다.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한 쯔엉떤상 주석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것도 안보 분야의 큰 성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내년 중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FTA를 체결하고자 지난 5월 2차 협상을 진행한 가운데 하반기에 두 차례 추가 협상을 할 예정이다. 양국은 또 FTA 체결을 발판으로 무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20년까지 무역액 700억 달러(약 77조원)가 달성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일본이 이미 2009년에 베트남과 FTA를 체결해 시장을 선점했는데 이것이 완성되기 전에 우리가 들어가 상대적 불이익을 극복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1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수주 지원도 이번 세일즈 외교의 핵심으로 꼽힌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모두 10기의 원전을 도입할 계획인데, 우리 기업이 추진 중인 1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2기 사업권 획득에 대해 박 대통령이 적극적인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조 수석은 “쯔엉떤상 주석이 한국의 원전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베트남 화력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에도 합의했다. 베트남 남부 지역의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등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지원키로 했다. 베트남의 개발과 발전을 위해 한국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제공한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두 정상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19 공동성명을 포함한 국제 의무와 약속을 성실히 이행,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것을 두 정상이 강력히 촉구했다. 한국의 새마을운동 모델이 베트남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는 점도 뜻깊다. 양국 정상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모델로 한 취약지역 종합개발 사업인 ‘베트남 행복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베트남이 2020년 현대화된 산업국가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쯔엉떤상 주석과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응우옌푸쫑 공산당 당서기장, 응우옌떤중 총리, 응우옌신흥 국회의장을 잇달아 면담하는 등 베트남 최고 권력 서열 4인방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하노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韓·베트남 수교 21년] 작년 교역액 216억 달러… 21년 새 43배 ‘껑충’

    [韓·베트남 수교 21년] 작년 교역액 216억 달러… 21년 새 43배 ‘껑충’

    1992년 수교 당시만 해도 무역의 변방에 불과했던 베트남이 중국·미국에 이어 제3위의 투자 대상국으로 부상했다. 이는 수교 첫해 연 4억 9300만 달러에 불과했던 대베트남 교역 규모가 지난해 216억 6500만 달러로 불어난 수치가 잘 말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베트남을 대상으로 21년 만에 43배의 교역 확대를 이뤘다. 올해는 7월 말 현재 155억 3400만 달러를 기록, 300억 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교역 못지않게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수교 이후 우리 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한 규모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총 255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베트남 내 외국인 투자 금액의 11.7%에 해당하는 규모로 일본(327억 달러), 싱가포르(283억 달러), 타이완(274억 달러)에 이어 제4위 투자국 위치에 올라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으로 2532개사가 베트남에 투자 법인을 세웠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636개사로 가장 많고 건설 243개사, 도소매 165개사, 부동산 132개사 순이다. 제조업에서는 섬유·의류, 금속·금속가공, 화학, 전자·통신, 가방·신발 순으로 현지 진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간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베트남은 올 상반기에 우리나라 제품 101억 달러어치를 수입했다. 베트남 내 국가별 수입 규모로는 중국에 이어 2위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에서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평판디스플레이 등 휴대전화 관련 부품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선석기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장은 5일 “양국의 교역 증대는 베트남인들의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새마을운동과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 한국의 개발정책을 벤치마킹한 정책을 펼치려 노력하고 있다. 또 2000년 중후반부터는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복상 CJ그룹 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은 유교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한국과 비슷한 측면이 많으며 사업하기에 나쁘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심의 등이 까다로워 잘못 접근했다가는 낭패를 겪을 수도 있다. 신중하게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곳에서 한류를 산업적으로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CJ E&M이 베트남 최대 국영 방송사인 VTV와 드라마 공동제작 협약을 맺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두 나라의 비슷한 문화적 배경 외에 비교적 낮은 인건비는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에 촉매가 되고 있다. 이종석 플렉스컴 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은 어느덧 임금이 한국의 50% 수준까지 올라와 버린 중국의 대체지로 꼽히는 곳이다. 임금은 한국의 9분의1이나 10분의1수준 정도면 된다”며 “이곳 사람들은 손재주가 좋고 학습 능력도 빨라 어지간한 공장 업무는 3개월 정도 가르치면 숙련될 정도다. 한국 사람처럼 악착같은 점은 덜 하지만 책임감이 강하다”고 전했다. 김영균 롯데마트 동남아본부장은 “베트남은 1억명가량의 인구 중 절반 이상이 만 25세 이하의 젊은이들로 구성돼 있어 성장 가능성과 시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라고 평가했다. 현지 노동자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딴 수완 뚜언 플렉스컴 베트남 공단관리국장은 “베트남 국민들에게 한국 사람들의 부지런하고 악착스러운 면은 유명하다. 그런 점 때문에 전쟁을 치른 나라가 빠르게 잘살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베트남과 한국은 공통점이 많기 때문에 서로 다른 문화만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접근하면 양국 관계는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지에 진출한 많은 한국 기업에 “베트남 현지 직원들도 한국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며 “대부분 잘하고 있지만 베트남 사람을 한국 사람 대하듯 여겨 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호찌민·하노이(베트남)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서울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새마을학 외국인 석사 탄생

    새마을학 외국인 석사 탄생

    새마을학 석사가 3명 배출됐다.영남대는 22일 열린 학위 수여식에서 네팔 출신 프라틱샤 로카(왼쪽·26)와 캄보디아 교육부 공무원인 멘쿵(가운데·35), 필리핀 의회 공무원인 모라다 오르파(오른쪽·37) 등 3명이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 석사 학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네팔 수도에서 자동차로 12시간 이상 떨어진 시골 출신인 로카는 자신의 조국과 같은 개발도상국도 변할 수 있다는 희망에 새마을운동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하기로 하고 영남대 유학을 결심했다. 유학 기간 동안 그녀는 매일 10시간 이상 한국어를 배우는 등 꽉 짜인 일정을 소화했고, 매월 1일 새벽에는 영남대 캠퍼스 곳곳을 청소하는 ‘새마을캠페인’을 펼치며 새마을운동을 실천하기도 했다. 동기생 17명이 1년간 3학기를 마치고 논문 준비를 위해 고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한국에 남아 논문을 완성했다. ‘네팔 여성의 인구통계적 특성이 차별적 대우와 성적 학대 및 일과 생활의 균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썼고, 약학을 전공한 남편과 함께 이날 나란히 영남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로카는 “새마을학을 접목해 고향으로 돌아가 ‘할 수 있다’ 정신을 전파하면서 새마을운동을 실천해 조국의 변화를 이끌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멘쿵은 캄보디아 청소년 스포츠 교육부에서 정보통신기술 교육관으로 현재 스텅트렝시 문헌기록실장을 맡고 있다. 그는 스텅트렝 시장의 추천으로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에 입학, 지방 차원에서의 경영 및 리더십 시스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지방분권화 등을 중점 연구했다. 오르파는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 1기생 가운데 ‘새마을운동 이론 및 실천 전공’ 학생 대표를 맡았다. ‘1960, 70년대 한국과 필리핀의 농촌개발계획이론 비교연구’이라는 논문을 쓴 그녀는 “새마을정신을 필리핀 사람들에게 꼭 알려 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구미에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구미에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주변인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일원 25만㎡에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조감도)이 들어선다. 경북도는 2015년 준공을 목표로 10월쯤 착공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총 792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공원은 전시관과 재현촌, 글로벌관, 연수관, 새마을광장 등을 갖춘다. 주 건물인 전시관은 한옥 처마의 곡선을 지붕 선형에 도입해 테마공원의 관문을 형상화할 계획이다. 전시관은 이념관, 시대관, 주제관, 새마을전당, 글로벌비전관으로 구성된다. 이념관은 새마을운동의 정신인 근면, 자조, 협동을 자료와 상징 전시물로 전달한다. 시대관은 새마을운동의 전개를 시대별 특징에 따라 보여 주고, 주제관은 메인 영상쇼를 통해 새마을운동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새마을운동의 단계별로 실제 마을 모습을 재현한 재현관과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세계화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새마을 광장에는 다양한 행사와 공연, 박람회 등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테마공원은 박 전 대통령이 주창한 우리나라 근대화 사업인 새마을운동 자료를 한자리에서 보고 배우는 등의 종합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미시는 지난 1월 구미 상모사곡동 박 전 대통령 생가 인근에서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을 개관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시비 58억원으로 건립된 민족중흥관은 2000여㎡ 땅에 지하·지상 각 1층 규모로 3개의 전시실, 동영상실, 기념품판매소 등을 갖췄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우는 아이도 뚝! 최신 스마트폰보다 도서관

    우는 아이도 뚝! 최신 스마트폰보다 도서관

    중년층이라면 새마을문고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사람이 많을 듯하다. 새마을문고 운동은 도서관이 없는 지역에서도 책을 쉽게 빌려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1970년대에 시작된 캠페인이다. 범국민적으로 펼쳐졌던 지역 개발 사업인 새마을운동 가운데 하나였다. 문고는 주로 동사무소에 공간을 마련해 운영했다. 한때 국내 독서 운동의 중심이었으나 세월이 흘러 노후화되고 크고 작은 도서관이 생겨나면서 점차 기능을 잃어 갔다. 하지만 변신을 시도하며 여전히 주민 곁을 지키는 곳도 있다. 성북구는 장위1동 새마을문고가 어린이 친화적인 작은 도서관으로 새 단장해 개관식을 했다고 6일 밝혔다. 대출 권수를 기준으로 어린이가 62%, 성인이 38%로 어린이 이용률이 월등히 높았으나 시설은 성인에게 맞춰져 있어 어린이가 이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올해 초부터 여러 의견을 수렴해 어린이 친화 문고 조성 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공간부터 바꿨다. 유아 열람용 마룻바닥을 설치했다. 특히 바닥에 난방 시스템을 설치해 겨울철에도 어린이들이 따뜻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은 어린이용 책꽂이도 설치했다. 어른 체격에 맞는 큰 책상과 의자 대신 어린이 체격에 알맞은 열람석 26석과 좌식용 테이블을 배치했다. 독서 프로그램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특화했다. 여름방학 프로그램으로 초등학생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글마당 독서놀이’를 개설했다. 어린이에게 인기가 높은 동화 구연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즐겁게 놀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재 전체 6600권 가운데 어린이 도서는 3000권가량인데 앞으로 어린이 책 위주로 소장 도서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세계가 인정한 농업한류, 한국만 몰라”

    “세계가 인정한 농업한류, 한국만 몰라”

    “많은 나라가 농업 한류(韓流)에 열광하고 있어요. 농업에서 그동안 한국이 보여준 놀라운 성취에 감동하고 있습니다. 정작 우리들이 그걸 잘 모르는 거죠.” 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지구촌의 기아 퇴치와 농업·농촌 혁신 등을 담당하는 유엔의 대표적인 산하기구다. 우리나라도 배고픔에서 벗어나기까지 FAO로부터 커다란 도움을 받았다. 한국이 FAO 회원국이 된 것은 1949년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고위직에 진출해 전 세계 농정을 이끌어 본 인물은 없었다. 올 2월 김종진(53) 전 농림축산식품부 통상관(차관보급)이 이곳 남남(南南)협력·재원조달국장으로 가기까지는 그랬다. 개인적인 일로 한국을 잠시 방문한 김 국장은 2일 “최근 한국 농업의 경험과 기술, 특히 새마을운동을 전수받으려는 개발도상국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지금 개도국들이 겪는 문제를 절실하게 경험했던 한국은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입장에서 해결책을 찾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했다. 예를 들어 카메룬의 쌀 소비량은 연간 8%씩 늘지만 생산량 부족 때문에 매년 40여만t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60~1970년대 같은 문제를 겪었다. 하지만 종자 개발 착수 5년 만에 통일벼 개발에 성공(1977년)하고 쌀 자급률 100%를 달성할 수 있었다. 우리 정부는 2010년부터 아프리카 17개 국가 및 아시아 10개국과 협의체를 구성해 우리 농업 기술을 전해 주고 있다. 올해 각각 24억원과 22억원의 예산으로 벼농사 기술이나 병해충 방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가 극복한 나라가 아직 뒤처져 있는 나라를 지원하는 것을 ‘남남협력’이라고 한다. 주로 북쪽에 있는 선진국이 개도국을 지원하는 ‘북남(北南)협력’과 대비되는 용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남남협력 수준은 아직 초보 단계다. 중국은 2008년 3000만 달러(약 337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아프리카 국가들에 농업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농업을 매개로 경제 영토를 넓히는 셈이다. 김 국장은 “개도국에 농업을 지원하면 결국 우리 인력과 시설이 그 나라로 들어가기 때문에 여러모로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실적인 도움을 강조하고 있다. “선진국은 개도국에 첨단 농업 기계와 기술을 지원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극빈국 농민들에게는 평범한 경운기 한 대가 더 큰 도움이 되기도 하지요.”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인사]

    ■국민권익위원회 △주택건축민원과장 임진홍 ■조달청 △조달교육담당관 조창환◇과장△국유재산관리 박대석△토목환경 김익수△건축설비 김제훈△예산사업관리 송왕면△공사관리 박시훈◇품질관리단△품질보증팀장 허일선◇서울지방조달청△자재구매과장 장기선△정보기술용역과장 한윤자△장비구매팀장 유문형△공사관리팀장 주계성◇부산지방조달청△경영관리과장 민한식◇인천지방조달청△자재구매과장 박정환◇서기관 승진△운영지원과 김영민△정보기획과 김태련△외자장비과 강대춘△시설총괄과 이교문 ■특허청 △국제협력과장 서을수◇서기관△특허심판원 유병덕◇기술서기관△국제협력과 이진용 ■우정사업본부 △국제사업과장 이진영△우정공무원교육원 교학과장 임인식△광화문우체국장 장명수 ■도로교통공단 ◇본부△감사실장 하미용<처장>△경영평가 김영준△안전기획 노희철△교육기획 김윤태△교육교재 이재항△전문교육 박병학△면허민원 신승철△교통과학기획 신용균<센터장>△교통사고종합분석 홍두표△신기술개발(T/F) 김만배◇지방본부장△창원교통방송본부장(겸무) 김영식◇지부장△강원 양노숙△충북 지기남△전북 이건호△광주·전남 장영채△제주 홍종순◇시험장장△도봉 최승원△강서 황덕규△남부 김인규△대구 장석호△대전 신기범△예산 강명희 ■한국원자력환경공단(방폐공단) △부이사장 강철형 ■한국금융연수원 ◇승진△도서출판부장 신준수△전산정보실장 전주수◇전보△감사실장 김정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사무국△기획조정실장 권영백△교권본부장 김항원△조직본부장 박충서△언론기획특보(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 겸임) 이낙진△대외협력특보 정동섭△교총공제회추진국장 신형수△교권강화국장 하석진△현장지원국장 박병길<승진>△정책지원국장 이재곤◇한국교육신문사△편집출판본부장 김종식△출판사업국장 이헌구△홍보실장 이선영<승진>△복지관리본부장 박영옥◇한국교육정책연구소△소장 조학규△사무국장 신정기 ■새마을운동중앙회 ◇중앙회 <부장>△기획 김춘식△행정지원 배영만△조직운영 최태석△국민운동 이갑수△홍보 김원기△국제사업 이경원△국제교육 홍혜원<파견>△그린잎 임병원◇중앙연수원△연수부장 조재범△관리부장 장기명△전임교수 안철균 정형택 이상태 김인규 ■서울경제 ◇승진 <편집국>△국제부장 이학인<총무국>△경리부장 안승우△총무부장 김인철◇전보△뉴욕특파원 최형욱 ■경기신문 △정치부장 김주용 ■중앙대 △체육대학장 설정덕△체육부장 허정훈△안성캠퍼스 학생지원처장 최재원 ■이화의료원 △기획조정실장 조영주△이대목동병원 진료부원장 정구용△이대목동병원 교육연구부장 김영주 ■삼성서울병원 ◇과장△내과 민용기△신장내과 허우성△혈액종양내과 안명주△알레르기내과 이병재△소화기외과 최동욱△유방내분비외과 김지수△정형외과 심종섭△성형외과 방사익△소아청소년과 구홍회△신경과 김병준△병리과 김경미◇센터장△국제진료 이상철△뇌신경 나덕렬△척추 이종서△소아청소년진료 진동규△갑상선 정재훈△당뇨병 이문규△소화기 이풍렬△골관절 박윤수△중증치료 서지영△인력양성 성기웅△의공학연구 이규성△분자중개연구 김덕환◇암병원△양성자센터장 최두호◇건강의학센터△건강증진의학팀장 황정혜△여성의학팀장 이은영◇부장△교육수련 이주흥△입원 조양선△외래 안진석◇실장△커뮤니케이션 오갑성△진료운영 오세열◇인체유래자원은행△행장 송상용 ■농협중앙회 ◇집행간부 임용△품목유통본부 상무 나승렬 ■하나대투증권 ◇신규 선임 <전무>△리서치센터장 조용준△고객자산운용본부장 정윤식<상무>△파생모멘텀트레이딩팀장 엄준<이사>△리스크관리부장 강재신◇지점장 선임△인천 박영선 ■IBK캐피탈 ◇승진 <부장>△리스크총괄 김영건△개인금융2 고철현△리스금융 장상규<지점장>△울산 최항길◇전보 <부장>△IB1 조성태△개인금융1 김동환<지점장>△인천 배지훈△부산 김이섭△창원 김재수 ■동아건설 ◇신임 <전무>△해외사업본부장 박동우 ■STX에너지 ◇신규 임원△전무 배영일△상무 이재승
  • [기고] 세계 진출로 더 큰 성공 스토리 만들자/조봉업 유엔거버넌스센터 국장

    [기고] 세계 진출로 더 큰 성공 스토리 만들자/조봉업 유엔거버넌스센터 국장

    우리나라는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1960년대 이후 산업화·민주화·정보화를 차근차근 슬기롭게 달성하면서 그 성과로 지난해 ‘2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 동시 충족 국가) 세계 7번째 가입, 무역 규모 세계 8강 진입 등을 이뤄냈다. 앞서 2010년에는 선진국 편입의 실질적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도 가입했다. 우리의 성공 스토리는 세계적 업적이 됐고, 유엔 회원국들은 자국의 발전을 위해 우리의 경험과 지식을 절실히 필요로 하게 됐다. 우리가 지난 반세기 동안 이룩한 발전의 역사와 경험, 자산 등은 유엔 새천년개발목표의 주요 과제가 됐다. 이는 저개발국가와 개발도상국가들이 당면한 빈곤·질병 타파와 정보 격차 해소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국가 발전을 위한 거버넌스 역량을 제고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우리가 이러한 현실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국제사회에 적극 진출하고 공적개발원조 확대 등을 통해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첫째, 정부 운영 시스템과 제도를 지속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우리는 유엔 전자정부 평가에서 2회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바레인에서 열린 유엔 공공행정포럼에서는 ‘정부 3.0’이 호평을 받기도 했다. 다른 나라를 벤치마킹해 발전의 동력으로 삼을 시기는 지났다. 정부 운영 측면에서 선진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창의적 발상을 통해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둘째, 우리는 지구촌 시대의 ‘착한 이웃’으로 자리매김할 때가 됐다. 우리는 6·25전쟁 이후 힘든 시기를 국제사회의 도움을 자양분 삼아 극복했다. 이제는 우리가 새마을운동 등 다양한 형태의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을 통해 저성장의 고통을 받고 있는 나라들을 도와주면서 공동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셋째, 국제기구를 우리 청년들이 진출할 취업시장의 블루오션 분야로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8월 기준 전체 55개 국제기구에 450여명의 한국인이 근무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과소진출국’으로 분류돼 있다. 따라서 우리 청년들이 국제기구에 적극적으로 도전한다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제2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제2의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배출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될 수 있다. 한국의 성공 사례는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반면 우리가 보유한 콘텐츠의 우수성, 한국인 특유의 경쟁력 등은 과소평가된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겸손을 중시하는 문화 탓에 우리 스스로를 낮추고, 압축 성장 과정에서 국제사회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의 발전 경험과 노하우, 우리 젊은이들의 능력과 자질 등은 그 어떤 선진국들도 갖지 못한 독창적이고 우수한 만큼 보다 과감하게 세계로 진출해 더 큰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류현진 선수처럼, 우리 젊은이들이 국제기구에 도전해 개인적인 성취를 이루고 국가적 위상을 드높이며 장기적으로 해당 국제기구를 회원국들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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