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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인류를 구원할 ‘망설임’과 ‘무가치함’

    [세종로의 아침] 인류를 구원할 ‘망설임’과 ‘무가치함’

    믿거나 말거나지만 남자가 나이 들었음을 보여 주는 행동학적 지표 중 하나가 ‘드라마 보기’다. 그런 때가 있었나 가물가물할 정도지만 파릇파릇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실제로 책 읽는 시간만큼 TV 보는 시간이 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각설하고 최근 본 TV 프로그램 중에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는 몇 개의 장면이 있다. 하나는 많은 사람이 인생 드라마로 꼽는 ‘나의 아저씨’, “날 추앙해요”라는 대사로 유명한 ‘나의 해방일지’를 쓴 박해영 작가의 신작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다. 주인공은 20년째 입봉을 못 하고 독설만 남은 감독 지망생 황동만이다. 드라마 중 유독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황동만은 “안 되는 것 붙들고 바둥거리지 말고 그만해라”라고 충고하는 영화사 대표에게 “기대해라, 더 어마어마하게 무가치해질 거고 더 쓰잘데기 없어질 거고… 난 내 무가치함의 끝에서 빛나는 진실을 건져 올릴 거야”라고 대꾸한다. 쓸모없음에서 가치를 끌어낸다는 말이 과연 가당키나 한 것일까. 다른 하나는 소설가 김애란의 첫 TV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손석희의 질문들’이라는 대담 프로그램이다. 손석희는 김 작가에게 “인간과 인공지능(AI)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김 작가는 “망설임”이라며 “누군가의 고민이나 아픔을 들을 때 말을 삼키거나 주저하면서 짐작하고 헤아리는 찰나가 있다. 그리고 그 주저엔 어떤 배려나 품위가 있다. 유려하고 빠른 AI의 조언보다 인간의 투박한 침묵이 더 위로가 된 적이 있었다. 인간의 결함과 한계처럼 보이는 게 우리의 미덕이고 개성일 수 있다”고 답했다. 소셜미디어나 언론에 넘쳐나는 자칭 AI 전문가들의 하나 마나 한 언사들과는 차원이 다른 통찰이다. 최적값을 빠르고 정확하게 내놔야 하는 AI에게 망설임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지연 오류’일 뿐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망설임은 단순한 사고의 지체가 아니다. 인간은 AI와 달리 특정 임무나 과제의 목적이 옳은지, 선택이 공동체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망설임’이라는 생각의 필터를 거친다. 많은 뇌과학 연구들도 인간의 망설임은 가치 판단과 감정의 복잡한 시뮬레이션 결과라고 밝히고 있다. 망설임이란 잠깐의 멈춤 시간들 덕분에 인류는 아직까지 대멸종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국은 AI 등장 이전부터 삶의 많은 부분에서 효율과 속도를 강조하며 ‘가치 있음’ 또는 ‘쓸모 있음’을 요구했다. 우리 사회는 AI처럼 가치 없는 정보나 행동은 일 처리를 늦추기만 하는 장애물로 받아들였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해 온 것은 아무런 이득이 없어 보이는 호기심에 밤새우는 열정과 당장의 생존이나 경제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예술 활동 덕분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학기술도 그렇다. 당장 어디에 쓰일지 모르는 기초과학은 경제적 논리로만 따지면 무가치하고 쓸모없어 보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나 지난 한국 정부처럼 장기적 안목이 없는 이들은 담합이니 뭐니 하는 핑계로 연구개발(R&D) 예산을 삭감하는 데도 과감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처럼 인류 문명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니 가능한 일이다. R&D에서 실패를 받아들이는 태도 역시 인간과 AI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AI나 기계에서 실패는 반드시 수정되고 제거돼야 할 오류일 뿐이지만 인간 과학자에게 실패는 새로운 단계로 뛰어오르기 위한 발판이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AI가 인간을 넘어서는 ‘특이점’ 도래를 예측하고, 대중은 ‘터미네이터’ 같은 SF 속 종말론적 상황이 닥칠 것을 두려워한다. 그렇지만 정작 걱정해야 할 상황은 인간이 망설임을 멈추고 쓸모없음의 가치를 비하하며 실패를 부끄러워하는 기계적 완벽주의에 빠져드는 것 아닐까. AI가 완벽해질수록 망설임과 무쓸모라는 인간적 약점이 더 돋보이고 인류를 더 멀리 이끌 것이다. 과학기술의 끝에는 무감정의 기계가 아닌 인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유용하 문화체육부 과학전문기자
  • 빛으로 피어난 ‘천년의 대숲’… 담양대나무축제, 희망 전한다

    빛으로 피어난 ‘천년의 대숲’… 담양대나무축제, 희망 전한다

    밤까지 즐기는 체류형 관광 강화‘대나무 소망등’ 수놓아 손님맞이‘대숲 영화관’서 특별한 경험 제공가족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 풍성소상공인 위해 향토 음식관 운영쓰레기·바가지요금 없는 축제로제25회 ‘담양대나무축제’가 오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전남 담양의 명소 죽녹원과 종합체육관, 담빛음악당 일원에서 개최된다. 전남도 대표 축제이자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명예 문화관광 축제인 담양대나무축제는 올해 ‘체류형 축제’라는 새로운 테마를 더해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밤이 되면 펼쳐지는 ‘빛의 풍경’ 담양군은 올해 슬로건으로 ‘빛나라 빛나, 대나무!’를 내걸고 대나무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다채로운 문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축제를 꾸몄다. 특히 올해는 밤까지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죽녹원 인근 관방천 수상 조명 등 축제장 전역을 빛으로 수놓아 낮보다 아름다운 담양의 밤을 선사한다. 축제의 핵심 키워드인 ‘야간 경관’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여행의 시간을 붙잡고 멈추게 하는 장치다. 오후 9시까지 문을 여는 죽녹원은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대나무 소망등이 은은하게 밤길을 밝히며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낮의 활기와는 다른 고요하면서도 깊은 감성이 찾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것으로 보인다. 개막식이 열리는 1일 밤에는 드론 라이트 쇼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축제의 화려한 서막을 알린다. 수백 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도화지 삼아 화려한 그림을 그린다. 이번 축제가 지향하는 ‘머무는 여행’의 상징적 장면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둘째 날인 2일 밤, 대숲을 배경으로 열리는 ‘대숲 영화관’은 자연 속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소리를 배경음 삼아 영화를 볼 수 있어 일상 공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낭만이 가득하다. 관방천 위를 떠다니는 수상 조명볼과 향교교(橋)의 레일 조명은 빛과 물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어디를 걸어도 사진이 되는 풍경이 이어진다. ●오감으로 느끼는 담양의 시간 볼거리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개막식에는 담양의 새로운 관광 캐릭터를 처음 선보이는 브랜드 선포식이 곁들여진다. 군은 행사장 곳곳에 캐릭터 팝업스토어와 사진 찍는 곳을 마련해 활력을 더할 계획이다. 아울러 축제 기간 윤도현 밴드와 남진, 알리, 황민호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예정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어린이날에는 어린이 뮤지컬과 드론 제작 체험, 전국 스피드 드론 경진 대회 등이 열린다. 또한 대나무 뗏목 타기, 물총 만들기 등 대나무를 주제로 한 역동적인 체험 프로그램이 축제 기간 내내 펼쳐진다. 아이들은 관방천에서 대나무 물총을 들고 뛰어놀고, 방문객들은 대나무 뗏목 위에서 물길을 따라 흐르는 힐링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사찰음식의 대가인 백양사 정관 스님과 전통 장 기순도 명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맛이 죽(竹)여주네’ 요리 경연 대회도 열린다. 담양의 죽순과 전통 장으로 빚어낸 음식은 지역의 자연과 시간이 담긴 맛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먹거리 부스 가격·메뉴 투명 공개 군은 이번 축제를 ‘착한 축제’로 운영하겠다고 선언했다. 쓰레기와 바가지요금 없는 착한 축제를 목표로, 환경과 관광객 모두를 고려한 운영 방식을 도입한다. 축제장 내 먹거리 부스에서는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전문 업체를 통한 체계적인 ‘수거·세척·재공급’ 시스템을 구축해 일회용품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모든 먹거리 부스는 가격과 메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이미 사전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도록 했다. 여행지에서 흔히 겪는 불편 요소를 사전 차단해 누구나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지속 가능한 지역 관광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군은 또 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위한 ‘동행 축제’의 의미를 담아 향토 음식관을 운영한다. 아울러 축제 기간 죽녹원(3000원), 메타랜드(2000원) 입장권은 축제장과 읍내 상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환급한다.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몸과 마음이 머무는 ‘웰니스 여행’ 이번 축제는 군의 미래 관광 전략과 맞닿아 있다. 군은 담양이 스쳐 지나가는 풍경 여행지에 그치지 않고 여행자 삶에 쉼표를 찍어주는 ‘머무는 관광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낮에는 메타세쿼이아길과 대숲에서 자연을 느끼고 해가 저물면 또 다른 밤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죽녹원과 영산강문화공원, 메타랜드 일대에 빛을 활용한 야간 콘텐츠를 추가 확충할 예정이다. 메타세쿼이아랜드에는 음악분수 조성도 추진돼 체류형 관광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또 사계절 꽃길 조성, 추월산 권역 국제명상센터와 담양호 생태탐방로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이 병행된다. 단순히 눈으로만 보고 떠나는 관광이 아닌, 몸과 마음이 깊게 머무르며 회복되는 진정한 웰니스 여행이 담양에서 현실이 되는 것이다. 이정국 담양군수 권한대행(부군수)은 “낮보다 빛나는 야간 경관과 다채로운 체험·공연 콘텐츠를 바탕으로 머물며 즐기는 담양으로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며 “가족과 친구, 연인들이 담양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담나귀’ ‘대쪽이’ ‘메티’… 담양 새 관광 캐릭터 만나러 오세요

    ‘담나귀’ ‘대쪽이’ ‘메티’… 담양 새 관광 캐릭터 만나러 오세요

    전남 담양군이 지역 관광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대중적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한 새로운 ‘관광 캐릭터’의 기본형을 확정했다. 27일 군에 따르면 최종 선정된 캐릭터는 모두 3종이다. 먼저 ‘담나귀’는 대숲의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는 당나귀 캐릭터로 디자인됐다. 사람들의 고민을 묵묵히 듣고 위로를 건네는 ‘담양의 마음 지킴이’를 의미한다. ‘대쪽이’는 담양의 상징인 대나무를 현대적으로 귀엽게 의인화했다. 대나무를 소재로 삼아 담양의 선비 정신과 풍류,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상징한다. 또 대나무처럼 곧고 정직한 이미지를 담았다. ‘메티(메티락·메티우·메티송)’ 3총사는 메타세쿼이아길 연못에 우거진 낙우송 뿌리에서 모티브를 따와 방문객의 발길을 이끌어 소원을 들어주는 정령을 표현했다. 군 관계자는 “새로 확정된 캐릭터는 기존의 ‘대돌이’와 ‘딸리’에 견줘 담양의 자연과 관광 자원을 더욱 현대적으로 표현하는 등 생활 속에서 편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설 수 있게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새 캐릭터들은 지난 3월 19일부터 6일간 진행한 온·오프라인 선호도 조사에서 높은 표를 얻었다. 군은 개발 과정에서 주민과 관광객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죽녹원, 메타랜드 등 주요 관광지 현장 설문과 온라인 조사를 병행했다. 군민과 관광객 2000여명이 참여해 대중성을 검증했고, 또 전문가 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완성도와 활용성까지 꼼꼼히 살폈다. 군은 관광객과의 소통을 넓히기 위해 29일까지 군 공식 카카오톡 채널 추가 시 관광 캐릭터 이모티콘을 선착순으로 무료 배포한다. 또한 5월 1일 개막하는 ‘제25회 담양 대나무 축제’에서 공식 선포식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을 알릴 예정이다. 군은 축제장에 마련된 팝업스토어와 캐릭터 꽃탑, 포토존이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들은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추억을 쌓고 어른들은 굿즈를 통해 여행의 기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확장된 관광 캐릭터는 축제가 끝난 이후에도 담양의 여운을 일상으로 이어준다. 군 관계자는 “많은 분이 직접 참여해 뽑은 캐릭터인 만큼 친근한 홍보 대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새 캐릭터들과 함께 담양을 더욱 생동감 넘치는 관광 고장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 청라하늘대교 ‘더 스카이 184’ 새달 개방

    청라하늘대교 ‘더 스카이 184’ 새달 개방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바다 위 184m 전망대에서 서해를 조망하고 짜릿한 체험도 할 수 있는 인천 청라하늘대교 복합 관광시설이 다음 달 문을 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청라국제도시와 영종국제도시를 잇는 청라하늘대교에 조성된 관광시설 ‘더 스카이 184’를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한다고 27일 밝혔다. 더 스카이 184는 184m 높이의 하늘전망대를 중심으로 루프톱 전망대, 바다전망대, 친수공간, 여행자센터 등을 갖춘 복합 문화·관광공간이다. 여행자센터와 하늘·바다전망대, 친수공간 등 주요 시설은 다음 달 7일부터 우선 개방된다. 하늘 전망대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대 높이 해상교량 전망대’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체험형 관광시설 ‘엣지워크’(Edge Walk)는 안전 점검과 시험 운영을 거쳐 다음 달 15일 첫선을 보인다. 엣지워크는 하늘전망대와 주탑 꼭대기 외벽을 따라 걷는 길이 60m의 액티비티 시설로, 마치 바다 위 하늘을 걷는 듯한 색다른 전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시설 중 바다전망대와 친수공간, 여행자센터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하늘전망대와 엣지워크는 유료로 운영되며, 요금은 하늘전망대 1만 5000원, 엣지워크 체험(하늘전망대 포함) 6만원이다. 인천시민은 5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사전 예약은 다음 달 4일 오후 2시부터 공식 예약 사이트에서 가능하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청라하늘대교 관광시설은 전망과 체험, 문화 콘텐츠가 어우러진 새로운 관광 공간”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롯데호텔앤리조트, 금빛 감성 담은 호텔급 프리미엄 디저트… ‘5성급 품격’ 품었다

    롯데호텔앤리조트, 금빛 감성 담은 호텔급 프리미엄 디저트… ‘5성급 품격’ 품었다

    롯데호텔앤리조트가 호텔 베이커리의 노하우와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완성한 프리미엄 디저트 ‘골드 초콜릿케이크’를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2024년 12월 출시 이후 큰 호응을 얻은 ‘치즈케이크’ 2종의 인기에 힘입어 준비한 후속작으로 ‘델리카한스’의 노하우를 다시 한번 집약해 새로운 시그니처 케이크를 완성했다. 골드 초콜릿케이크는 1979년부터 이어온 롯데호텔의 미식 철학을 기반으로 롯데호텔 베이커리 델리카한스의 시그니처 레시피와 최고급 재료를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벨기에산 초콜릿과 프랑스 노르망디산 우유로 만든 ‘엘르앤비르 엑설런스 휘핑크림’을 조합해 깊이 있는 풍미를 구현했으며 초콜릿 크림 사이사이에 더해진 라즈베리와 레몬의 상큼함으로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균형 잡힌 맛을 완성했다. 식감 또한 차별화했다. 밀가루 대신 다쿠아즈로 만든 시트의 쫀득한 식감과 케이크 하단에 더해진 크레페의 바삭함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다채로운 식감을 선사한다. 특히,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일상 속에서도 호텔 다이닝의 품격을 경험할 수 있도록 케이크 상단에 금박 장식을 더해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특별한 날은 물론 일상의 순간까지 ‘스몰 럭셔리’ 트렌드를 반영해 미식 경험의 가치를 한층 강화했다. 골드 초콜릿케이크는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롯데호텔 이숍’(e-SHOP), 카카오톡 선물하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주요 온라인 채널을 통해 구매 가능하며, 가격은 4만 5000원이다. 롯데호텔 베이커리의 시그니처 상품인 ‘단팥빵’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1979년 롯데호텔 서울 개관 당시부터 판매된 제품으로, 막걸리와 효모를 활용해 저온 숙성한 반죽에 100% 국내산 팥을 채운 것이 특징이다.
  • 동원와인플러스, 무모한 도전부터 위대한 여정까지… 와인 속 서사 음미해볼까

    동원와인플러스, 무모한 도전부터 위대한 여정까지… 와인 속 서사 음미해볼까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선물로 ‘이야기가 있는 와인’이 주목받고 있다.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 기념일이 몰린 시기인 만큼, 단순한 선물을 넘어 의미를 담은 와인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영국 스파클링 와인 ‘나이팀버’(Nyetimber)는 기존 샴페인 중심 시장의 틀을 깬 제품으로 꼽힌다. 1988년 영국 웨스트 서식스에서 시작된 이 브랜드는 샤르도네, 피노 누아, 피노 뮈니에 품종을 도입하고 전통 샴페인 양조 방식을 적용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특히 셀러 마스터 셰리 스프릭스는 2018년 비샴페인 지역 출신 처음이자 여성 최초로 국제와인대회(IWC) ‘올해의 스파클링 와인메이커’에 뽑혔다. 섬세하면서도 균형 잡힌 풍미로 도전과 성취의 의미를 담은 선물로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의 ‘로께 데이 만조니 바롤로 DOCG’ 역시 눈길을 끄는 와인이다. 미슐랭 셰프 출신 발렌티노 밀리오리니가 1976년 설립한 이 와이너리는 랑게 지역 처음으로 네비올로와 바르베라 블렌딩을 시도하고 프렌치 오크 배럴을 도입했다. 숙성 과정에서 음악과 예술을 접목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오랜 시간 묵묵히 길을 닦아온 이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상징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프랑스 와인 세트 ‘마담 뵈브 포인트(MVP) 라벤추어’는 한 여성 와인메이커의 도전 정신을 기리는 제품이다. 20세기 초, 잔느 마리 포인트는 남편 사망 이후 홀로 와이너리를 이끌며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만국박람회에 참가해 최고상을 받았다. 당시 여성으로서는 드문 성취로, 편견을 넘어선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남프랑스산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로 구성된 이 세트는 도전과 헌신의 가치를 담은 선물로 추천된다.
  • 너를 위한 취향저격

    너를 위한 취향저격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건강과 환경, 감성적 만족을 아우르는 다양한 선물 아이템들을 내놨다. 받는 이의 주거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은 물론, 취향까지 꼼꼼하게 고려한 구성으로, 선물 본연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어떤 선물을 고를지 고민에 빠진 소비자들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게끔 매력적인 요소들을 다채롭게 담았다. 먼저 집 안 인테리어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가구형 마사지 리클라이너와 부모님의 척추 건강을 정밀하게 관리해 주는 맞춤형 의료기기는 실용적인 효도 선물로 손꼽힌다. 여기에 호텔 욕실의 품격을 담은 어메니티와 특별한 서사가 깃든 와인은 정서적 안정감까지 준다. 또한 일상의 쾌적함을 더해주는 제습·청정 복합 가전과 눈가 노화 고민을 해결해 줄 전문 뷰티 케어 제품 역시 소중한 이의 일상을 배려하는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형식적인 선물을 넘어 받는 이의 삶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취향 저격’ 선물 리스트를 소개한다.
  • 전쟁과 이주, 산업화가 빚어낸 세계인의 소울푸드 ‘순대’ [한ZOOM]

    전쟁과 이주, 산업화가 빚어낸 세계인의 소울푸드 ‘순대’ [한ZOOM]

    초등학교 시절, 주산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면 반드시 재래시장을 관통해야 했다. 시장은 늘 활기찬 볼거리로 가득했지만, 순대를 파는 구역만큼은 어린 내게 곤욕스러운 곳이었다. 특유의 비릿하고 무거운 냄새는 초등학생이 견디기에 무척 역겨웠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순대를 잘 먹는 친구는 또래 사이에서 ‘용감한 어린이’ 대접을 받을 정도였다. 오늘날 도축 및 세척 기술과 냉장 유통이 발달하면서, 그 기억 속 냄새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제 순대는 떡볶이와 함께 ‘스트리트 푸드’의 양대 산맥을 이루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조차 즐겨 찾는 세계적인 음식이 됐다. 하지만 서민 음식의 대명사인 순대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 속에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묵직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 잔칫날에나 맛보던 귀한 음식 놀랍게도 순대는 오랫동안 상류층이 즐기던 귀한 음식이었다. 조선 중기 요리서인 ‘음식디미방’(飮食旨味方)에 기록된 순대 조리법을 보면, 개 창자를 손질하고 속을 채우는 과정이 무척 까다롭고 손이 많이 가는 정교한 요리였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당시에는 돼지 창자 자체가 귀했다. 1960년대 초반까지도 돼지 사육 두수가 많지 않았기에, 순대는 특별한 날에만 맛볼 수 있는 ‘별식’이었다. 경기도 용인의 ‘백암장터’ 등 일부 지역에서 순대가 명맥을 이어왔음에도 수백 년 동안 전국으로 확산되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이 재료의 희소성 때문이었다. ■ 순대의 고향, 함경도와 ‘아바이’의 정(情) 순대의 본고장으로는 흔히 함경도를 꼽는다. 산세가 험해 논농사 대신 밭농사와 가축 사육이 발달한 함경도는 고기를 가공하고 보관하기에 유리한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집안 어르신의 생신이 다가오면 여인들은 전날 밤부터 부엌에 모여 돼지 창자를 손질하고 찹쌀과 채소, 선지를 채워 순대를 빚었다. 함경도 사람들에게 순대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정성과 정(情)의 상징이었다. 이 귀한 음식은 1950년 겨울, 한국전쟁의 포화와 함께 남쪽으로 내려오게 된다. ■ 흥남 철수와 맛의 이주, ‘오징어순대’의 탄생 1950년 12월, 흥남부두는 아비규환의 현장이었다. 중공군의 공세를 피해 남하하던 수많은 피난민이 국군을 따라 강원도 속초에 짐을 풀었다. 모래사장 위에 판잣집을 짓고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며 형성된 마을이 바로 지금의 ‘아바이마을’이다. 실향민들은 고향이 그리울 때마다 순대를 만들었지만, 돼지 창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때 절박한 마음으로 지천에 널린 오징어 몸통에 순대 속을 채워 넣은 것이 바로 ‘오징어순대’다. 고향의 맛을 지키려던 실향민들의 애환이 낯선 재료와 만나 새로운 식문화를 탄생시킨 순간이었다. 반면 임시 수도였던 부산에 정착한 실향민들은 운이 조금 더 좋았다. 물류 중심지인 부산에는 대규모 도축장이 활성화돼 있었고, 그곳에서 나오는 풍부한 돼지 부속물 덕분에 함경도식 순대의 원형을 유지하며 돼지국밥과 같은 독특한 음식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다. ■ 산업화, 순대를 서민의 품으로 전쟁이 끝나고 10여 년이 흐른 1960년대, 충남 천안시 병천면에 대규모 햄 공장이 들어섰다. 공장에서 햄을 만들고 남은 돼지 내장이 장터로 쏟아져 나오자, 상인들은 이 저렴하고 풍부한 재료로 순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것이 오늘날 전국 3대 순대로 꼽히는 ‘병천순대’의 시작이다. 묘하게도 병천은 1919년 유관순 열사가 독립만세를 외쳤던 ‘아우내 장터’가 있는 곳이다. 항일 운동의 성지에서 반세기 후, 산업화의 부산물로 탄생한 순대가 대중의 허기를 달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정부의 양돈 육성 정책으로 돼지 사육이 급증하면서 창자 값이 하락했고, 수백 년 동안 귀했던 순대는 비로소 완전한 서민의 음식이 됐다. ■ 한 봉지의 순대에 담긴 역사 오늘도 퇴근길에 가족을 위해 순대 한 봉지를 산다. 손에 들린 이 소박한 간식이 국민 음식이 되기까지 얼마나 고단한 세월을 거쳐왔는지 이제는 안다. 밤을 새워 정성을 쏟던 함경도 여인들의 손길, 전쟁을 피해 내려온 피난민들의 그리움, 그리고 척박한 시절을 견뎌낸 강인한 생활력이 이 검소한 음식 안에 고스란히 응축돼 있다. 순대 한 점을 입에 넣는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과 끈질긴 생명력을 함께 맛보는 일일지도 모른다.
  • 무인함선과 수송기에서도 발사되는 요격 드론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무인함선과 수송기에서도 발사되는 요격 드론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저렴한 가격 덕분에 대량 생산이 가능한 장거리 자폭 드론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을 통해 주력 무기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량 생산, 대량 운용이라는 장점은 방어하는 쪽에서는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지만, 우크라이나는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 잡는 드론인 요격 드론을 개발하여 본격적으로 투입하고 있는데, 3월에만 3만 3000대의 다양한 러시아 드론을 요격했다. 요격 드론은 기존의 방공 시스템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비교적 저렴한 드론을 인간 조종사 또는 인공지능이 유도하여 적 드론을 직접 타격하고 파괴한다. 우크라이나는 요격 드론의 운용 방식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동안 요격 드론은 지상에 거치한 보관 상자나 발사대에서 하늘로 날아올랐다. 하지만 최근 운용 영역이 지상에서 벗어나 하늘과 바다로 확대되고 있다. 하늘에서는 안토노프 An-28 경량 터보프롭 항공기를 공중 드론 요격 플랫폼으로 개조하고, 러시아의 샤헤드 장거리 일방향 공격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드론 발사 요격기를 장착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기체 날개 아래에 우크라이나제 P1-Sun과 미국제 메롭스 AS-3 서베이어 요격 드론이 목격됐다. 그동안 일부 항공기에서 소총이나 기관총을 사용하여 요격하기도 했지만, 이 방법은 근접해야 하므로 위험이 따랐다. An-28의 주익 아래 달린 요격 드론은 마치 전투기의 공대공 미사일처럼 작동하며, 소총이나 기관총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 요격이 이뤄진다. 해상에서는 무인 시스템 부대와 제412 네메시스 여단이 바다 위에 있던 무인수상함에서 요격 드론이 발진하여 러시아군 드론을 공격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야간에 촬영된 영상에서 요격 드론의 종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와일드 호넷츠 그룹이 개발한 스팅 II와 스카이폴의 P1-선(Sun)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혁신은 요격 드론과 상당히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도 조종사가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도 이끌었다. 우크라이나 드론 개발업체 와일드 호넷츠는 자사의 스팅 요격 드론을 최대 2000km 떨어진 일반 민간 지역에서도 조종할 수 있게 해주는 원격 제어 기술인 호넷 비전 컨트롤(Hornet Vision Ctrl)을 개발하고 양산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는 이처럼 요격 드론의 개발과 운용에서 혁신을 거듭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요격 시도를 회피하기 위해 게란-5 같은 제트엔진 장착 드론을 투입하면서 새로운 도전 과제도 생겨나고 있다.
  • “아들 훔쳤다”…미인대회 우승자 쏜 혐의 시어머니 행방 묘연, 멕시코 발칵 [핫이슈]

    “아들 훔쳤다”…미인대회 우승자 쏜 혐의 시어머니 행방 묘연, 멕시코 발칵 [핫이슈]

    멕시코 부촌에서 전직 미인대회 우승자를 총으로 쏜 혐의를 받는 시어머니가 체포영장 발부 뒤에도 도주를 이어가고 있다. 사건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에 이어, 피해자가 임신 이후 시어머니의 괴롭힘을 호소했다는 지인 증언까지 나오면서 멕시코 사회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 데바테 등 멕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시티 수사당국은 전직 미인대회 우승자 카롤리나 플로레스 고메스(27)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시어머니 에리카 마리아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행방을 쫓고 있다. 아직 검거됐다는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사건은 지난 15일 멕시코시티의 대표적인 부촌 폴랑코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플로레스는 집 안쪽으로 물을 가지러 갔고, 시어머니는 그 뒤를 따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잠시 뒤 총성이 여러 차례 울렸다. 공개된 실내 영상에는 총성 직후 남편 알레한드로 고메스가 생후 8개월 된 아이를 안은 채 나타나 모친에게 이유를 묻는 장면도 담겼다. 현지 언론은 시어머니가 아들에게 “저 애가 날 화나게 했다. 너는 내 것이고, 저 여자가 너를 훔쳐 갔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이 발언과 사건 전후 정황을 토대로 범행 동기와 계획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당국은 단순한 고부 갈등을 넘어 아들에 대한 집착과 피해자를 향한 적대감이 범행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남편의 대응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알레한드로는 사건 직후 곧바로 신고하지 않았고, 다음 날에야 멕시코시티 검찰에 사건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유력 용의자인 모친은 현장을 빠져나갔다. 수사당국은 남편이 도주를 묵인했는지, 범행 뒤 조치가 적절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새로 나온 지인 증언은 사건의 파장을 더 키웠다. 스페인어 매체 데바테에 따르면 플로레스의 가까운 친구는 피해자가 임신한 뒤부터 시어머니의 압박이 심해졌다고 밝혔다. 친구가 “그 사람과는 어떻게 지내느냐”고 묻자 플로레스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임신한 뒤 더 심해졌다. 나를 많이 괴롭힌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로레스는 바하칼리포르니아 출신으로 2017년 ‘미스 틴 유니버스 바하칼리포르니아’ 우승자였다. 그는 모델과 콘텐츠 크리에이터로도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남편과 아이와 함께 멕시코시티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분노는 거리로도 번졌다. 피해자의 고향인 바하칼리포르니아에서는 주말 동안 시민들이 모여 “정의를 원한다”며 시위를 벌였다. 여성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단순 가족 갈등이 아니라 여성 살해 범죄, 즉 ‘페미사이드’로 봐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현지 검찰은 에리카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가족들의 진술과 신고 지연 경위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에리카는 과거 바하칼리포르니아주 엔세나다에서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경력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멕시코 당국은 사건 영상과 주변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전용기 좀 빌립시다!”…이란 협상단의 이례적인 ‘비밀 이동’ 이유는? [핫이슈]

    “전용기 좀 빌립시다!”…이란 협상단의 이례적인 ‘비밀 이동’ 이유는? [핫이슈]

    미국과 2차 종전 협상을 앞두고 있던 이란 협상단이 갑작스럽게 이란 수도 테헤란과 오만으로 나뉘어 이동했다. 이례적인 ‘비밀 이동’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4일 이란 협상단을 이끄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란 국적기인 메라즈 항공의 에어버스 기종을 타고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도착했다. 해당 비행기에는 협상에 참여하는 다른 고위직 관료들도 탑승해 있었다. 다음 날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을 떠나 오만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파키스탄에 들어올 때 탔던 국적기가 아닌, 파키스탄 실세이자 ‘협상 키맨’으로 불리는 아심 무니르 총사령관의 전용기를 빌려 탄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그치 장관이 파키스탄 전용기를 빌려 오만으로 향한 뒤 30분 후 이란 국적기가 파키스탄을 떠나 테헤란으로 향했다. 이란 대표단이 사실상 오만과 이란으로 흩어져 이동한 셈이다. 정부 고위급 인사가 다른 나라 전용기를 급히 빌려 이동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례다. 이에 2차 협상을 준비 중이던 이란 협상단에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파키스탄에서 미국 협상단이 도착하기 전 협상안을 논의한 끝에 테헤란 최고지도부의 급한 승인이 필요해 전용기를 빌려 탔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실제로 아라그치 장관이 오만으로 향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협상단 파견을 전격 취소하며 “이란이 더 좋은 제안을 가져왔다”고 밝혀 상황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란은 내가 (협상단의) 방문을 취소하자마자 10분 만에 훨씬 더 나은 문서(중재안)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더 나은 문서’의 내용을 묻는 취재진에게는 “우리는 그들이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답했다. 또 다른 추측은 파키스탄 정부가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을 차단하고 아라그치 장관의 신변을 물리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자국 전용기를 내어줬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오만 넘어갔던 이란 외무장관, 하루 만에 돌아와파키스탄 전용기를 빌려 오만을 방문했던 아라그치 장관은 하루 만에 일정을 마치고 다시 중재국인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돌아갔다. 이후 그는 무니르 파키스탄 총사령관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아라그치 장관이 종전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중재국에 전달했다”면서 “이번 재방문은 단순한 양자 관계 논의를 넘어,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의 종전 요구안을 명확히 전달하려는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 당국자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법적 체제 시행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 수령 ▲교전 당사국들의 재침략 금지 보장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해제 등 의제를 제시했다. 이란 측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논의는 최근의 군사적 갈등을 종식하기 위한 조건들에 집중되어 있다”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핵 문제와는 관련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파키스탄 재방문 일정을 마친 아라그치 장관은 마지막 순방지인 러시아 모스크바로 갈 예정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아라그치 장관이 러시아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종전 협상을 위한 미국 협상단의 파키스탄 재방문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파키스탄에 더는 협상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압박했다. 이어 “(이란과의 협상은) 전화로 진행하겠다. 그들이 원하면 우리에게 전화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 SK하이닉스, IEEE 첫 기업혁신상

    SK하이닉스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주최한 IEEE 어워즈에서 올해의 기업혁신상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IEEE는 인류 발전을 위한 기술 혁신을 추구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기술 전문가 단체다. IEEE 어워즈는 메달, 기술분야상, 공로상 등 3개 부문에서 기술 혁신과 사회 발전을 이룬 수상자를 선정한다. 기업혁신상은 공로상 5개 부문 중 하나로 1986년부터 혁신 기술로 산업과 사회 발전에 기여한 기업에 수여한다. SK하이닉스의 수상은 처음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혁신과 응용을 통해 인공지능(AI) 컴퓨팅 확산을 이끌고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에 HBM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12월 AMD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하고 2015년 양산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모든 세대의 HBM을 안정적으로 양산해 글로벌 AI 컴퓨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AI 시장에서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간) 열린 시상식에는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CDO)이 대표로 참석했다. 안 사장은 “기술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극복해 온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을 대표해 수상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AI에 적용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시상식에서 ‘영예의 메달’을 받았다.
  • [사설] 창업 도시 10곳, 민간 참여 유도해 균형 발전 발판으로

    [사설] 창업 도시 10곳, 민간 참여 유도해 균형 발전 발판으로

    정부가 전국에 창업 도시 10곳을 조성하기로 했다. 연내 4대 과학기술원 소재지인 대전·대구·광주·울산 4곳을 우선 지정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비광역권을 중심으로 6곳을 추가 선정한다. 창업 도시들은 인재 양성, 연구개발(R&D), 투자, 공간, 판로를 아우르는 패키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역성장펀드를 올해 4500억원 이상 조성하고 2030년까지 2조원 규모로 늘려 지원 자금을 마련할 방침이다. 스타트업 블링크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 창업 생태계 100위권에 든 국내 도시는 서울(20위)이 유일하다. 지난해 기준 벤처캐피털의 90%가 서울에 집중된 현실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창업 생태계의 구조적 불균형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수도권에 집중된 자본과 인재를 분산시켜 지역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한 방향이다. 기술 기반 창업이 지역 산업과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면 일자리 창출과 산업 고도화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창업 도시 육성은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토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교한 설계와 실행이 관건이다. 무엇보다 지역별 주력 산업 특화 전략을 명확히 해야 한다. 10개 도시로 지원이 분산되는 만큼 효율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각 지역의 비교우위를 냉정히 따져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칫 ‘나눠먹기식’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 과거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보조금 중심의 단기 성과에 그쳤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창업 도시가 지속 가능한 생태계로 뿌리내리려면 정부 지원은 마중물 역할에 그쳐야 한다. 인재 유입과 정착을 위한 정주 여건 개선, 금융·마케팅 지원 체계 구축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규제 완화 역시 창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구체화돼야 한다.
  • 기술과 만난 예술, 일렁이는 부산

    기술과 만난 예술, 일렁이는 부산

    호텔·옛 공장 등 갤러리로 변신 25개국 130여명 작가 작품 전시“움직인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모든 영상, 안무이자 도형들의 춤” 부산 전역이 기술과 결합한 미술의 물결에 잠겼다. 미술관, 갤러리는 물론 호텔과 옛 고무벨트 공장까지 ‘디지털 미디어 아트’라는 큰 주제 아래 각각의 시각과 담론을 제시한다. 그 중심에는 부산시립미술관이 시내 35개 문화예술공간과 함께 선보이는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 ‘루프랩 부산’이 있다. 오는 6월 28일까지 이어지는 이 행사의 명칭은 스페인의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이자 아트페어인 ‘루프 바르셀로나’에서 착안했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은 “루프 바르셀로나가 아트페어 중심이라면 루프랩 부산은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형 대안적 행사로 예술감독이나 주제 없이 춘추전국 시대의 제자백가처럼 자생적 공론장을 실험하는 자리”라며 “35개 문화 공간에서 약 25개국 130여 명의 작가들이 디지털 아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1980년대 문을 닫은 뒤 40년 넘게 인적이 끊겼던 동래구 동일고무벨트 공장은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정혜련 작가는 ‘마이그레이션’이란 작품을 통해 이 지역의 실시간 날씨와 지형 데이터를 검은 띠 위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붉은 빛으로 번안했다. 공장 2층에는 중국 작가 쉬빙의 ‘쉬빙 우주 예술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들어섰다. 이 작품은 그가 쏘아 올린 ‘예술위성’이 외부 모니터를 통해 전 세계 참여 작가들의 영상 작품을 우주 공간에 송출하는 모습이 담겼다. 남구 부산문화회관에서는 아시아 큐레이터들이 공동 기획한 ‘무빙 온 아시아: 포스트 참여 예술’을 통해 14개국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고 불리는 16명의 작가 작품을 전시했다. 주요 작품들은 인공지능(AI), 게임 엔진 등 고도화된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국가 이기주의, 환경 파괴, 이념 갈등이 첨예한 시대 속에서 아시아 젊은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30여 점의 영상, 미디어 작품은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상상력을 확장하고 새로운 사회 참여 예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해운대구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는 23~26일 4일간 호텔 아트페어 ‘루프 플러스’가 마련됐다. 루프 플러스는 국내 유일의 미디어 아트 전문 미술 장터로 에스더 쉬퍼, 갤러리 징크, 치웬 갤러리, 탕 컨템포러리, 갤러리아 컨티누아 등 해외 주요 갤러리들과 백아트와 같은 국내 갤러리가 함께했다. 호텔의 26개 방은 각각 갤러리와 기관의 부스로 변신했다. 짧게는 2분 길게는 1시간 정도에 이르는 작품을 관람객이 침대에 누워서 보거나 소파에 기대앉아서 오롯이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김영은 루프 플러스 대표는 “한국은 기술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미디어 아트가 성장하기 좋은 토대”라면서 “제대로 된 환경에서 미디어 아트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관뿐 아니라 개인 컬렉터도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봤다. 이런 형식의 아트 페어가 미디어 아트 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해당 아트페어는 기관 18점, 개인 12점 등 모두 30점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영구 국제갤러리 부산에서는 ‘이동성’의 개념에 주목한 홍승혜 작가의 개인전 ‘이동 중’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1997년 컴퓨터 화면의 기본 단위인 디지털 픽셀을 사용하며 디지털 세계로 진입한 이후 전개해온 기하학적 이미지의 움직임에 관한 보고서다. 움직임의 동력이 되는 것은 노래다. 전시장에는 작가가 작곡한 음악이 끊임없이 재생된다. 전시장 중앙을 차지한 것은 디지털 시대의 소통 수단인 ‘이모티콘’에서 착안해 인간의 감정을 간결한 도형적 언어로 풀어낸 ‘표정 연습’이다. 막대기, 원, 십자가 등이 화면을 부유하다 결합해 웃고 우는 얼굴 모습을 만들어낸다. ‘우주로 간 스누피’는 스누피라는 캐릭터를 단순한 도형 구성으로 치환한 작품으로 각각의 도형이 우주를 돌아다니다 다시 결합하고 또 다시 해체되는 모습을 담았다. 지난 24일 전시장에서 만난 홍 작가는 “움직인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이자 무엇보다도 유기적인 상태”라며 “모든 영상은 안무이자 ‘도형들의 춤’과 같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6월 14일까지.
  • ‘치유의 꽃’ 물결로 뒤덮인 태안… 이틀간 수만명 활짝 웃었다

    ‘치유의 꽃’ 물결로 뒤덮인 태안… 이틀간 수만명 활짝 웃었다

    튤립 등 80여종·꽃 동화 정원 ‘환상’대형 미디어아트·132개 산업관 눈길“기름 닦고 희망의 싹 틔운 저력으로세계적 힐링·치유 공간으로 발돋움” 많은 국민의 손길이 모여 ‘희망의 바다’를 일궈냈던 충남 태안이 꽃과 자연이 함께하는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꽃지해안공원 일원에서 한 달간 진행되는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가 지난 25일 민간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의 개막 선언으로 문을 열었다. 화창한 봄 주말을 맞아 박람회 현장을 찾은 방문객은 개막 이틀째인 26일까지 1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연에서 찾는 건강한 미래’를 주제로 다음 달 24일까지 펼쳐지는 박람회는 꽃과 치유를 주제로 세계 첫 국제 승인을 받은 ‘원예치유 전문 박람회’다. 충남도와 태안군이 공동 개최하며, 2002년·2009년 ‘안면도 꽃박람회’ 이후 17년 만에 태안에서 열리는 행사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박람회 첫날 개회사에서 “태안은 2007년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로 깊은 상처를 입었지만 123만명 자원봉사자의 손길과 온 국민의 정성이 모여 절망의 바다가 생명의 터전으로 되살아났다”며 “이번 박람회가 태안이 치유의 도시로 우뚝 섰음을 알리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개막식 전 아일랜드 리솜 그랜드홀에서 열린 환영 리셉션에서 “꽃 한 송이가 피어서 사람을 치유하듯 꽃 박람회를 통해 태안이 발전하고 충남이 향기롭고 국가 성장의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가세로 태안군수, 성일종·박수현·강승규·김소희 의원,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 전재옥 태안군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와 방문객 5000여명이 참석했다. 기름 유출 사고 때 봉사활동에 앞장섰던 가수 김장훈씨는 어린이 합창단과 애국가를 불렀다. 리셉션 식탁은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태안 출신의 김성운 셰프가 꾸몄다. 수입에 의존하다 안면도에서 재배에 성공한 화이트 아스파라거스와 해산물 등으로 만든 메뉴가 올랐다. 박람회 홍보대사인 정지선 셰프도 참석했다. 박람회장은 특별관, 치유농업관, 국제교류관, 산업관·충남스마트농업관, 원예치유관 등으로 꾸며졌다. 대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특별관과 호반그룹 등 40개국 132개 기업이 참여한 산업관이 특히 이색적이다. 국제교류관은 네덜란드 등 16개국 꽃과 정원을 동화적 상상력으로 표현한 ‘꽃 동화정원’이다. 박람회장 야외에는 튤립 등 80여종 100만여본의 초화류가 포토존을 이룬다. 인공지능(AI) 감정 측정 기술을 접목한 ‘나만의 치유정원’도 볼거리다.
  • 한미 관계 뇌관 된 ‘쿠팡 동일인 김범석’ 지정… 딜레마 빠진 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하는 문제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쿠팡이 한미 간 안보 협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공개하면서 공정위의 결정이 한미 관계에 새로운 중대 변수로 부상하면서다. 공정위는 매년 5월 1일을 기준으로 그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지정하고 동일인을 발표한다. 동일인으로 지정되면 배우자와 4촌 이내 혈족·3촌 이내 인척이 지분을 보유한 모든 계열사가 공정위의 규제망에 들어오게 된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도 강화된다. 쿠팡의 동일인은 현재 김 의장이 아닌 ‘쿠팡㈜’다. 쿠팡이 대기업집단에 처음 진입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법인’이 총수다. 김 의장은 그간 친족이 국내 계열사에 출자하지 않고,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등 동일인 지정 예외 요건을 충족해 지정을 피했다. 지난해 쿠팡에서 3367만건의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일어나고, 정부 차원의 제재 움직임이 잇따르자 공정위는 김 의장을 쿠팡의 동일인으로 지정하기 위한 현장 조사에 나섰다. 주병기 공정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쿠팡의 동일인을 재검토하겠다고 언급하며 지정 변경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공정위가 김 의장의 동생인 김유석 부사장이 국내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증거를 포착하고 쿠팡의 총수를 법인에서 김 의장으로 변경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는 얘기도 공정위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그런데 쿠팡을 감싸는 미국 정관계의 압박 역시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미 하원은 별도의 청문회를 열고 한국 정부의 조치를 문제 삼는가 하면 공화당연구위원회 소속 의원 54명은 강경화 주미대사에게 서한을 보내 “쿠팡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규제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쿠팡의 미국 법인 쿠팡Inc는 올해 1분기에만 미국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109만 달러(16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위가 김 의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하고 규제 수위를 높이면 미국 정관계는 한층 더 거세게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위태로운 한미 관계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렇다고 공정위로서는 발표를 사흘 앞두고 결정을 쉽게 물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공정위가 외교관계를 고려해 한발 물러선다면 쿠팡을 향한 정부의 전방위 제재에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공정위는 26일 “법과 규정에 따라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마라톤 ‘2시간 벽’ 깼다

    마라톤 ‘2시간 벽’ 깼다

    인류가 자력으로는 깰 수 없는 영역으로 여겨졌던 마라톤 풀코스 42.195㎞ ‘2시간의 벽’이 마침내 무너졌다. 케냐 마라톤의 ‘늦깎이 신성’ 사바스티안 사웨(30)가 마라톤 1시간 59분대 시대를 열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사웨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가장 빠른 1시간 59분 30초의 기록으로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이 대회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그의 이번 기록은 케냐의 켈빈 키프텀이 2023 시카고 마라톤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 2시간 35초를 65초 앞당긴 것이다. 당시 키프텀은 인류 최초로 풀코스 ‘서브2’(2시간 미만 완주)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약 4개월 뒤 훈련 복귀 중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사웨는 키프텀을 잃고 비통에 빠져있던 세계 마라톤계에 새로운 희망으로 등장했다. 육상 1만m와 크로스컨트리가 주종목이었던 그는 생애 첫 마라톤 대회였던 2024 발렌시아 대회에서 2시간 2분 05초로 우승하며 처음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런던 대회도 2시간 2분 27초로 우승해 신기록 작성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베를린 대회(2시간 2분 16초)까지 포함해 4차례 참가해 모두 우승을 휩쓴 사웨는 이번 대회에서는 신기록을 작정한 듯 출발 신호와 동시에 세계기록 페이스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초반 5㎞를 14분 14초에 통과했고, 하프 지점을 1시간 0분 29초에 도달했다. 30㎞에서 에티오피아의 요미프 케젤차와 양강 구도를 형성한 사웨는 결승선을 약 1.7㎞ 앞두고 승부수를 띄웠다. 속도를 끌어올리며 케젤차를 따돌렸고, 격차를 벌리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특히 사웨는 후반으로 갈수록 페이스를 더 빠르게 끌어올리는 ‘네거티브 전략’을 펼쳤다. 하프 지점 통과 당시 2분 52초 페이스를 유지했던 그는 5㎞마다 약 3초씩 줄이기 시작해 마지막 2㎞는 2분 40초 페이스로 질주했다. 완주 평균 페이스는 2분 49.9초로, 이는 100m를 약 17초에 완주하는 속력으로 풀코스를 달려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사웨의 대기록이 나오자 외신들은 “인간의 한계를 다시 한번 정의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마라톤의 전설’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전성기 때인 201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풀코스를 1시간 59분 40초에 완주한 바 있지만, 당시 레이스는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서브2 달성을 위해 마련한 특별 이벤트여서 세계육상연맹의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되지 않았다. 킵초게는 기록을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코스에서 41명의 페이스메이커를 ‘바람막이’로 펼쳐두고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 달려 2시간 벽을 깼다. 이번 대회에서 사웨의 뒤를 이어 결승선을 통과한 케젤차도 1시간 59분 41초를 기록하며 서브2에 성공했다. 3위 제이컵 키플리모(우간다)도 기존 세계기록보다 빠른 2시간 00분 28초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런던 대회에서 기록이 쏟아진 것을 두고는 선수들의 꾸준한 기량 향상과 더불어 기록 경신에 유리한 런던의 평탄한 코스, 진일보한 마라톤화 기술 등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했다. 사웨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오직 기록 단축만을 위해 훈련해왔다”며 “인간에게 한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부에서도 세계 신기록이 나왔다. 에티오피아의 티지스트 아세파는 2시간 15분 41초에 결승선을 통과해, 자신이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2시간 15분 50초)을 9초 단축했다.
  • 러시아는 공짜, 한국은?…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첫 징수 [핫이슈]

    러시아는 공짜, 한국은?…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첫 징수 [핫이슈]

    이란이 러시아 등 일부 우호국에 대해 이른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면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항로를 사실상 선별 통과시키면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큰 한국 해운·정유업계도 비용 부담 가능성을 주시하게 됐다. 카젬 잘랄리 주러시아 이란 대사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부 국가에 통행료 예외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이란 정부는 우호국에 대한 예외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격 직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후 일부 선박의 통항을 선별적으로 허용하면서 ‘안보 서비스’ 명목의 통행료를 부과해왔다. ◆ 러시아는 면제, 나머지는 돈 내나 이번 발언의 핵심은 ‘우호국 예외’다. 이란이 러시아 등 가까운 국가에는 통행료를 면제하면서 나머지 국가 선박에는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외교·경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통행료는 화물 종류와 양에 따라 달라진다고 알려졌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경우 한 차례 통항 비용이 최대 200만 달러, 우리 돈 3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조선 한 척이 해협을 지날 때마다 수십억원대 비용이 붙는 구조다. 최근 이란 의회에 상정된 통행료 징수 법안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법안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이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은 뒤 통행료를 이란 리알화로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 통행료 첫 입금…협박 넘어 실제 징수 이란 측은 통행료 징수가 이미 시작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미드 레자 하지 바바이 이란 의회 부의장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가 처음으로 이란중앙은행의 정부 계좌에 이체됐다고 밝혔다. 이는 통행료 카드가 단순한 위협이나 정치적 구호를 넘어 실제 돈의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이란은 해협 봉쇄에 그치지 않고 통과 허가와 비용 부과를 결합해 새로운 압박 수단으로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 ◆ 한국 선박도 비용 낼까 한국 입장에서는 면제 대상이 어디까지인지가 핵심이다. 이란이 러시아 등 우호국에는 예외를 적용하면서 한국 선박에는 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국내 정유사와 해운사는 직접적인 비용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한국은 원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중동산 원유 비중도 크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동 원유와 LNG가 지나는 핵심 항로다. 초대형 유조선 한 척에 최대 200만 달러가 붙는다면 단순 통행료를 넘어 보험료와 운임 상승까지 함께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란이 통행료를 이란 리알화로 요구할 경우 결제 방식도 변수가 된다. 제재와 금융망 문제 때문에 실제 결제가 복잡해질 수 있고, 선박 통항 허가 과정이 지연될 경우 물류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 기름값·운임으로 번질 수 있다 호르무즈 통행료는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 정유사가 원유를 들여오는 비용이 올라가면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도 시차를 두고 압력이 생긴다. 해상운임과 보험료가 함께 오르면 항공·해운·화학업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당장 한국 선박이 통행료 부과 대상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이 어떤 국가를 ‘우호국’으로 분류하는지, 예외 적용 기준도 불분명하다. 다만 러시아 등 일부 국가만 면제한다는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단순 군사 문제가 아니라 국제 편 가르기와 비용 전가 문제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과 이란의 해상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은 기뢰와 고속정뿐 아니라 통행료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배가 멈추고, 해협이 열려도 돈을 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한국에게 중요한 질문은 이제 하나다. 러시아는 공짜라는데 한국 선박은 어떤 대우를 받게 될까.
  • 드론 잡자고 수십억 쓰더니…‘1억대 헬파이어’ 싸다고 꺼낸 美 해군 [밀리터리+]

    드론 잡자고 수십억 쓰더니…‘1억대 헬파이어’ 싸다고 꺼낸 美 해군 [밀리터리+]

    값싼 자폭 드론을 막느라 수십억 원대 함대공미사일을 쓰던 미 해군이 이번에는 ‘1억대 미사일’을 꺼내 들었다. 항공모함 전단을 드론 공격에서 지키고자 롱보 헬파이어와 코요테 요격기를 함정에 빠르게 얹는 작업을 추진한다. 미 군사 전문매체 워존(TWZ)은 23일(현지시간) 미 해군 2027회계연도 예산 문서를 인용해 해군이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과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모전단에 대드론 방어 수단을 신속히 배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산 항목에는 롱보 헬파이어 발사대, 코요테 발사대, 설치·통합 작업이 포함됐다. 미 해군이 헬파이어까지 끌어온 배경에는 ‘가성비 전쟁’이 있다. 이란과 후티 반군 등이 값싼 자폭 드론을 반복적으로 띄우면 미군은 훨씬 비싼 함대공미사일로 막아야 한다. 공격하는 쪽보다 방어하는 쪽이 더 큰 비용 부담을 떠안는 구조다. ◆ 수십억 미사일로 값싼 드론 막는 딜레마 기존 항모전단은 이지스 구축함과 순양함의 SM-2·SM-6 같은 함대공미사일, ESSM, RAM, 팰렁스 근접방어체계, 전자전 장비 등으로 공중 위협을 막아왔다. 위협을 일찍 포착하면 함재기가 출격해 공대공미사일로 요격할 수도 있다. 문제는 자폭 드론이 싸고 많다는 점이다. SM-2나 SM-6 같은 함대공미사일은 1발에 수십억 원대다. 반면 이란식 자폭 드론은 훨씬 낮은 비용으로 대량 운용된다. 드론 한 대를 잡으려고 고가 요격미사일을 계속 쓰면 미 해군은 비용과 재고 부담을 동시에 떠안는다. ◆ 헬파이어도 싸진 않지만 SM 계열보단 낫다 이번에 거론된 롱보 헬파이어는 AGM-114L로 불리는 밀리미터파 레이더 유도형 미사일이다. 헬파이어는 원래 공격헬기와 무인기, 지상 플랫폼에서 장갑차나 소형 표적을 공격하는 대표적 공대지·대전차 미사일이다. 그러나 롱보 헬파이어는 드론 요격 능력도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파이어도 값싼 무기는 아니다. 계열과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1발당 대략 12만∼25만 달러, 우리 돈 약 1억 7000만∼3억 6000만 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그래도 SM-2·SM-6 같은 함대공미사일이 수십억 원대, SM-3가 경우에 따라 수백억 원대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근거리 드론 대응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즉 미 해군은 헬파이어를 “싸서”가 아니라 “기존 미사일보다 덜 비싸서” 선택지에 올렸다. 값싼 드론에 고가 함대공미사일을 계속 소모하는 상황을 줄이려는 임시 해법인 셈이다. ◆ 항모 자체가 아니라 전단 함정에 얹는다 다만 항모 자체가 헬파이어를 장착한다는 뜻은 아니다. 워존에 따르면 예산 문서는 포드 항모전단과 루스벨트 항모전단에 롱보 헬파이어 발사대와 코요테 발사대, 설치·통합 작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어느 함정에 실제 발사대가 설치됐는지, 현재 운용 중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항모전단은 항모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항모 주변에는 이지스 구축함과 순양함 등이 붙어 방공과 대잠, 미사일 방어를 맡는다. 이번 작업도 항모를 호위하는 전단 소속 함정에 대드론 발사대를 얹어 항모 주변 방어막을 더 촘촘히 만드는 움직임으로 봐야 한다. ◆ 코요테·레이저까지…정답 찾는 미 해군 헬파이어만이 아니다. 미 해군은 코요테 요격기 배치도 늘리고 있다. 워존에 따르면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USS 칼 M. 레빈, USS 존 폴 존스, USS 폴 해밀턴, USS 디케이터 등은 새 8셀 코요테 발사대를 장착했다. 이들 함정은 해리 S. 트루먼 항모전단에 배속돼 있다. 미 해군은 앤두릴의 로드러너-M, 존5테크놀로지스의 화이트스파이크 같은 차세대 대드론 요격체도 검토한다. 최근에는 항공모함 USS 조지 H. W. 부시에서 팰릿형 LOCUST 레이저 대드론 체계 실사격 시험을 진행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 움직임은 미 해군의 대드론 방어망이 아직 과도기라는 점을 보여준다. 헬파이어는 기존 고가 함대공미사일보다 저렴하지만, 자폭 드론 대응용으로는 여전히 부담이 크다. 코요테와 레이저가 비용을 더 낮출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함정 탑재형 실전 운용은 아직 확산 단계다. ◆ 이란식 드론전이 항모 방어를 바꿨다 과거 항모전단을 위협하는 주된 수단은 적 전투기, 잠수함, 대함미사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값싼 자폭 드론과 무인수상정, 소형 순항미사일이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미 해군은 결국 방어망을 층층이 쌓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먼 거리에서는 기존 이지스 방공망과 함대공미사일이 대응하고, 가까운 거리에서는 헬파이어·코요테·레이저가 드론을 막는 구조다. 최강의 항모전단도 이제 값싼 드론을 막기 위해 1억대 헬파이어와 코요테, 레이저까지 총동원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 트럼프, 이란 때리다 중국 못 막나…“미사일 채우는 데 최대 6년” [핫이슈]

    트럼프, 이란 때리다 중국 못 막나…“미사일 채우는 데 최대 6년”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미사일 전력을 쏟아부은 뒤 예상치 못한 후폭풍에 직면했다. 미국이 이란전에서 핵심 미사일을 대거 소모하면서 중국의 대만 침공 같은 단기 위기에는 대응 여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내부에서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전 이후 대만 방어 비상계획을 조정하는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을 타격하는 데 필요한 무기는 쏟아부었지만, 정작 중국을 억제해야 할 인도태평양 전력에는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월 28일 이란전이 시작된 뒤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 1000발 이상을 발사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패트리엇, 스탠더드 미사일(SM) 계열을 포함한 핵심 방공미사일도 1500∼2000기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당국자들은 이들 재고를 완전히 채우는 데 최대 6년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 이란 때리다 대만 방어계획까지 손본다 문제는 이 미사일들이 이란전 전용 무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토마호크는 장거리 정밀타격의 핵심 수단이다. 패트리엇과 사드, SM 계열 요격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드론, 순항미사일을 막는 미국 방공망의 뼈대다.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군은 중국의 대규모 미사일 전력을 뚫고 항공기와 함정을 접근시켜야 한다.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는 동안 중국 견제용 탄약 창고도 함께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비슷한 경고를 내놨다. CSIS는 지난 21일 보고서에서 이란전에서 사용된 무기가 전쟁 전 재고 기준으로 토마호크의 약 27%, 재즘(JASSM)의 약 36%, SM-6의 3분의 1, SM-3의 절반 가까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3분의 2 이상, 사드 요격미사일의 80% 이상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CSIS는 전쟁 전 미군이 보유한 사드 요격미사일을 약 360발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이란전에서 이 가운데 약 290발이 사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잔여 물량이 70발 수준까지 줄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역시 전쟁 전 약 2330발 가운데 최대 1430발이 소모돼 남은 물량은 약 900발 수준으로 추산했다. ◆ 백악관은 부인했지만 숫자가 문제다 백악관과 국방부는 즉각 우려를 일축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WSJ 보도에 대해 “기사의 전제 전체가 거짓”이라며 미국은 본토와 전 세계 비축분을 포함해 충분한 무기와 탄약을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도 미군은 “대통령이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작전을 수행할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새뮤얼 파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역시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현재로서는 중국 억제 능력에 실질적 비용이 부과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서둘러 방위산업 기반 확대에 나선 점은 재고 부담을 보여준다. 백악관은 2027회계연도 예산안에서 핵심 탄약 확보와 방위산업 기반 확충을 위해 3500억 달러(약 519조 원)를 요청했다. 록히드마틴은 사드와 PAC-3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RTX는 토마호크와 스탠더드 미사일 계열 납품 속도를 높이고 있다. ◆ 중국은 이란보다 훨씬 버거운 상대 중국은 이란과 차원이 다른 상대다. 미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600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력과 군용 드론 전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대규모 해군력과 지상군까지 갖춘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는 작전은 미 국방부가 상정하는 가장 위험한 비상계획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이 대만을 압박할 경우 선택지는 하나가 아니다. 미사일 공격, 해상 봉쇄, 상륙작전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 미국은 이 과정에서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 전략을 뚫어야 한다. 켈리 그리코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중국과 싸우려면 “훨씬 더 큰 비용과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란을 상대로는 장거리 미사일과 방공망으로 우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중국을 상대로는 미군도 훨씬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 한국 배치 전력도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논란은 한국에도 직접적인 의미가 있다. WSJ은 미국이 중동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태평양 지역 방공 장비 일부를 이동시켰다고 전했다. 이란 관련 작전을 앞두고 한국에 있던 레이더 일부도 중동 작전 지원용으로 이동했고 일부 요격미사일 재배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청문회에서 사드 체계는 한국에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요격미사일 재고와 배치 우선순위는 한국 안보와도 맞물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끝내는 합의에 나서지 않으면 폭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이란전이 길어질수록 미국의 미사일 재고 부담도 커진다. 이란을 때리는 데 쓴 미사일이 중국을 막을 때 부족해질 수 있다는 역설이 워싱턴의 새로운 안보 계산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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