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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평나비축제 추억공작소, ‘60∼70년대 감성 자극’ 인기

    함평나비축제 추억공작소, ‘60∼70년대 감성 자극’ 인기

    전남 함평군에서 열리는 나비대축제의 추억공작소가 60∼70년대 감성을 자극하는 전시 연출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축제장인 함평엑스포공원 내 자리한 추억공작소는 1960∼70년대 생활상을 생생하게 재현한 조형물로 구성됐다. 전시 공간 인근의 협궤열차에는 승객 2명이 탑승한 모습을 연출했고, 외부에는 이들을 배웅하는 모녀상을 배치해 당시의 정겨운 이별 장면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추억공작소 내부 전시실에는 옛 함평국민학교 교실을 재현해 교사와 학생들이 수업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대합실에는 남녀 고등학생이 의자에 앉아 기차를 기다리는 장면을 구성해 과거 일상의 한 장면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공간 곳곳에 배치된 인물 조형물은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머무르며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추억공작소는 옛 추억을 되새기는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사진 촬영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추억공작소를 방문한 한 관람객은 “어릴 적 기억이 떠올라 반갑다”며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라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함평군 관계자는 “추억공작소는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어린이와 젊은 세대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된 공간”이라며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형 전시로 축제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평나비대축제는 지난 24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함평군 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 ‘항공사 동료 살해범’, 섬뜩한 살인 계획…동거남 수면제 먹여 통장 턴 20대 女[주간 사건일지]

    ‘항공사 동료 살해범’, 섬뜩한 살인 계획…동거남 수면제 먹여 통장 턴 20대 女[주간 사건일지]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범인이 치밀한 살인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성폭력 범죄집단인 ‘자경단’ 총책은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동거남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수천만원을 빼앗은 2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결혼정보회사 듀오 회원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국제 공조 수사에 나섰다. 이번 주 발생한 크고 작은 사건을 정리한다. 부산 항공사 기장 살해범 김동환, 치밀한 살인계획 준비항공사 동료를 살해한 김동환이 범행 전 치밀한 연쇄 살인 계획을 세웠던 정황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지난 28일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김씨의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8개월간 범행 대상자로 선정한 6명의 주거지 주변을 사전 답사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 그는 6명에 대한 살해 계획을 세운 뒤 수개월간 이들을 미행하고 배달 기사로 위장하기도 했다. 또 항공사 운항 정보 사이트에 무단 침입해 대상자들의 비행 일정도 확인했다. 공소장에는 김씨가 특정 피해자에 대해 범행 순서를 정했고, 공격 장소는 물론 범행 후 도주 경로와 옷을 갈아입을 공간까지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텔레그램 성 착취 ‘자경단’ 총책 김녹완, 2심도 무기징역 역대 최대 규모의 텔레그램 성 착취 조직 ‘자경단’의 총책으로 활동한 김녹완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김성수)는 지난 29일 범죄단체 조직 및 활동, 성 착취물과 불법 촬영물 제작·유포, 불법 촬영물 이용 강요 및 유사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1심과 같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는 2020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자경단이라는 이름의 사이버 성폭력 범죄집단을 조직하고 자신을 ‘목사’라고 칭하며 미성년자 등을 가학적·변태적으로 성폭행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자경단은 소셜미디어(SNS)에 신체 사진을 올리거나 조건만남을 하는 여성, 텔레그램 ‘야동방’이나 ‘지인능욕방’에 입장하려는 남성의 신상정보를 알아낸 뒤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나체사진 등을 받아내고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하는 한편 실제로 성폭행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김씨에 대해 “범행 기간 일부 가담자가 수사기관에 적발됐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로운 피해자를 협박하는 등 범행을 지속했다”며 “이 과정에서 온라인에 유포된 허위 영상물 중 상당수가 현재까지도 온라인을 떠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들의 존엄 가치를 완전히 무시한 반인권적 범행에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모방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거남들 수면제 먹여 돈 뺏은 20대 女 구속결혼정보업체 등을 통해 만난 남성 등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돈을 빼앗은 20대 여성이 구속 송치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30일 강도상해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남성 4명에게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약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30대 남성 B씨 등 결혼정보업체나 소개팅 앱, 지인 소개로 알게 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한달가량 동거했다. 이 과정에서 신뢰 관계를 쌓은 뒤 우유 등 음료에 수면제를 탄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피해자들이 잠든 사이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돈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거나 수백만 원 상당의 물품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듀오 개인정보 유출 공격자 추적… 국제공조 수사 국내 대표 결혼중개 업체인 듀오정보(듀오)의 개인정보를 빼간 해커에 대해 경찰이 국제 공조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7일 서울 서대문구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듀오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공격자 관련 추적 수사를 위해 국제 공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해 2월 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접수된 뒤, 이튿날인 5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 이송돼 현재까지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침입 관련 자료를 확보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중심으로 유출 경로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해커는 지난해 1월 듀오의 개인정보취급 직원의 업무용 PC에 악성코드를 감염시킨 뒤 데이터베이스(DB) 서버 계정 정보를 확보했다. 이를 활용해 DB 서버에 접속해 전체 듀오 정회원 42만 7464명의 정보를 내려받아 외부로 유출했다. 정부가 파악한 유출 개인정보 종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암호화), 이름, 생년월일, 주민등록번호(암호화), 성별, 이메일주소, 휴대전화 번호, 본인 주소, 신장, 체중, 혈액형, 종교, 취미, 혼인경력(초혼·재혼), 형제 관계, 장남·장녀 여부, 출신학교 명, 전공, 입학 연도, 졸업 연도, 학교 소재지, 입사 연월, 직장명 등이다. 개인이 직접 밝히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사생활 정보가 다수 포함돼 정교한 보이스피싱에 이용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윤진이 “한달 학원비만 500만원”…사교육 격차, 3살부터 갈린다 [불꽃육아]

    윤진이 “한달 학원비만 500만원”…사교육 격차, 3살부터 갈린다 [불꽃육아]

    “축구교실 관심 있으신 분 계신가요?”“이 동네 미술학원은 어디가 좋은가요?”“태권도 학원은 5살부터 받아준대요.” 어린이집 동기 어머니들의 단톡방(단체 채팅방) 대화 내용입니다. 연 나이 4세반, 이제 만 2살이 지난 아이들인데 벌써부터 어린이집 하원 후 학원 스케줄이 요일별로 가득 차 있습니다. 국어와 수학 학습지를 하고, 영어 그룹 스터디도 합니다. 지난해까지 어머니들 사이 아싸(아웃사이더)로 지내며 연락처 한번 교환해 본 적 없던 저는 이러한 정보에서 한참 뒤처져 있었습니다. 어린이집 하원 후에는 놀이터에 가거나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모래놀이를 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올해 3월부터 새로운 어린이집에 온 뒤 적극적인 어머니를 만나 단톡방에 초대됐고, 그때부터 정보의 신세계가 열렸습니다. 주말에 아기와 함께 놀러 가기 좋은 곳부터 각종 어린이 축제 정보 등이 오갔고, 다른 친구들은 이미 여러 학원에 다니고 있다는 것과 학습지 등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최근 배우 윤진이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윤진이가 호텔에서 4살인 첫째 딸의 생일 파티를 열고 지인들을 초대한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날 윤진이는 지인 부부와 사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육아 선배인 지인은 우뇌를 자극하는 학습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학원을 7년 동안 다녔다며 “사교육에 한번 발을 들이면 못 벗어난다”고 조언했습니다. 윤진이는 한 학원을 언급하며 “한달에 학비가 500만원”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윤진이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사교육에 욕심이 생기게 되고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된다”면서 “숙제를 밤 10시까지 했다. 둘째가 생기면서 내려놓게 됐는데 오히려 첫째가 스스로 공부를 하더라. 그게 진짜다”라고 경험담을 밝혔습니다. 앞서 배우 김성은도 7살과 4살 두 자녀의 학원비로 한 달에 300만원 이상 지출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4살인 아들은 영어 유치원을 다니고 있으며 수학 학원, 학습지, 생활체육 2개와 미술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공개했습니다. 교육단체 “사교육비, 출생율 저하의 원인…반드시 해결해야”지난 4월 22일 교육 분야 시민단체인 교육의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좋은교사운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교육 걱정 없는 미래교육’과 ‘교육 공동체 회복’을 위한 6대 영역 등을 발표했습니다. 6대 영역은 ▲산업과 채용 변화 대처-학벌 없는 역량 중심 채용 제도 도입 ▲서열화된 대학 체제 개편과 새 대입제도 도입 ▲배움이 살아나는 미래형 학교교육 전환 ▲교육격차 해소 및 경쟁교육 완화 ▲사교육비 경감 ▲무너진 교육 공동체 신뢰 회복입니다. 이들 단체는 교육비에 대해 “가계의 경제적 부담이 크고 학생들의 사교육 부담 또한 가중돼 출생률 저하라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의 원인”이라며 “국가의 미래까지 위협하는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득별 유아 사교육비 격차 6.7배교육부 “3세 미만 주입식 강의 전면 금지”교육부가 공개한 ‘2024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에 따르면 소득별 사교육비 격차는 최대 7배 가까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부가 통계청에 의뢰해 지난해 7~9월 6세 미만 영유아 1만 32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는 소득 300만원 미만인 가구의 6.7배를 사교육 비용으로 지출했습니다. 영어 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영어 학원의 월평균 비용은 154만 5000원이었고, 놀이 학원은 월평균 116만 7000원, 예능 학원은 78만 30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교육부는 확대되는 영유아 사교육 시장 규제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영유아 사교육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36개월 미만 영아에게는 주입식 강의(인지 교습)를 전면 금지하고 36개월 이상 유아일 경우 하루 3시간만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3세 미만 영아는 오감과 신체 활동으로 생존과 감각을 담당하는 뇌가 발달하는 시기로 과도한 주입식 교육은 아동 발달을 저해하는 유해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윤진이의 유튜브에서 언급된 고가의 학원들이 바로 “오감과 신체 활동을 통해 뇌를 발달시켜 준다”는 학원이라는 점입니다. 이들은 이런 이유로 규제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결국 ‘두뇌 발달’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서부터 격차는 시작될 겁니다. 사교육을 규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양질의 공교육입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유아 발달 과정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영어, 미술, 체육, 음악 등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면 굳이 학원의 문을 두드리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 헤그세스 美 국방 “민주당은 무능·무모·패배주의”맹비난

    헤그세스 美 국방 “민주당은 무능·무모·패배주의”맹비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이란 전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패배주의에 젖어 있다고 맹비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미 하원 군사위원회의 2027 회계연도 국방예산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대이란 전쟁은 개시 2개월 만에 과거 미국이 개입한 전쟁과 비교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가장 큰 도전이자 적은 의회 내 민주당 의원들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패배주의적인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존 가라멘디 민주당 의원이 이란 전쟁에 대해 “수렁이자, 정치적, 경제적 재앙”이라고 비판하자 발끈했다. 그는 가라멘디 의원을 향해 “당신이 이란 전쟁을 수렁이라고 부르는 것은 적들의 여론전을 돕는 것”이라며 “그 발언은 수치스럽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서는 “무모하고, 무능하며, 패배주의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군을 지지한다고 말하면서, 두 달 지난 군사작전을 수렁이라고 말하지 말라”면서 “당신은 누구 편인가”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청문회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2월 28일부터 시작된 미국과 이란과의 전쟁 비용 질의에 약 250억 달러(약 37조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살루드 카르바할 민주당 의원은 “지난번(2025년 6월 ‘미드나잇 해머’ 군사작전) 핵능력을 제거했다고 했는데, 결국 실패해서 또 전쟁을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려는 가치는 얼마인가”라고 반문했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비용이 중요하지 않다는 설명으로 해석됐다. 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발언에서 “이스라엘, 한국, 폴란드, 핀란드, 발트 국가들 등과 같이 역할을 다하는 모범적인 동맹국은 미국의 특별한 호의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방부는 인도·태평양에서 방위비 분담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면서 “한국은 국방비에 대한 새로운 글로벌 기준을 준수하기로 약속하고 북한에 대한 자국 방어의 1차적 책임을 맡기로 약속함으로써 모범적인 동맹임을 보여줬다”고 했다.
  • “노동절에 더 바쁘다”…황금연휴에 관광·레저 노동자는 ‘휴일 반납’

    “노동절에 더 바쁘다”…황금연휴에 관광·레저 노동자는 ‘휴일 반납’

    노동절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기념품숍 문 앞 진열대에 ‘키캡’(기계식 키보드의 자판) 열쇠고리 20여개가 새로 걸렸다. 짧은 영어와 일본어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하던 직원 허주은(22)씨는 “한국에서 MBTI가 유행하는 것을 신기해하는 외국인들이 본인 MBTI가 적힌 키캡 열쇠고리를 많이 사 간다”며 “내일부터 손님이 더 많아질 것 같아 기념품을 평소보다 2배 많이 준비했다”고 했다. 이날 명동 일대는 캐리어를 끄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른 아침부터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골목 사이를 오가며 화장품 가게와 기념품숍을 둘러봤다. 올해부터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된 데다 중국 노동절 연휴와 일본 골든위크가 겹치면서 국내외 여행 수요가 늘자, 관광·레저 노동자들은 오히려 가장 바쁜 시기를 맞는 분위기였다. 쉬는 사람이 늘어난 만큼 이들을 맞이해야 하는 사람들의 손길은 더 분주해진 셈이다. 노동절 대목을 가장 먼저 체감한 곳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 번씩은 들르는 화장품 가게였다. 화장품 매장에서 물건을 나르던 박모(50)씨는 “지난주보다 발주량이 10% 이상 늘었다”며 “요즘 같은 시기엔 쉬는 날도 없이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장 앞에는 마스크팩과 선크림 상자가 새로 쌓였고, 직원들은 비어가는 진열대를 채우느라 쉴 새 없이 오갔다. 명동 곳곳엔 ‘여행객들을 위한 골든위크’(For travelers golden week), ‘2026 명동 행운의 노동절’(2026 Myeongdong lucky labor day) 등 황금연휴 명동을 찾은 관광객을 겨냥한 문구가 눈에 띄었다. 붉은 모자를 쓴 서울시관광협회 소속 관광안내사들은 연휴 기간 급증할 외국인 관광객에 대비하고 있었다. 9년차 관광안내사 박모(44)씨는 “이번 황금연휴엔 관광객이 20~30%는 늘 것 같아 물도 많이 마시고 근무에 투입하려 한다”고 전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협회는 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는 ‘서울환대주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도 늘면서 황금연휴를 겨냥한 여행 패키지 예약도 많아졌다. 중국 골프투어 예약 대행사 직원 정윤영(36)씨는 “1일부터 3박 4일로 진행하는 골프 투어에 200명가량이 예약해 평소보다 5배 이상 늘었다”며 “쉬는 사람들에겐 황금연휴지만 여행업계엔 놓칠 수 없는 대목이라 상담 전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동전쟁 여파와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여행객이 줄어 시름이 깊었던 해외 현지 여행사들은 잠시 안도하는 분위기다. 베트남 나트랑에서 현지 여행사를 운영하는 이모(43)씨는 “전쟁과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4월 한달 여행객이 지난해와 비교해 3분의 2 정도 줄었다”면서도 “평소엔 주말마다 1개 팀 정도만 예약이 있는데, 이번 연휴에는 5개 팀이 예약했다”고 전했다.
  • 인천 서구 … ‘서해구’로 명칭 변경안 국회 상임위 통과

    인천 서구의 행정 명칭을 ‘서해구’로 바꾸는 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30일 서구에 따르면 김교흥 국회의원이 발의한 ‘인천광역시 서구 명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이 법안은 인천 서구의 공식 명칭을 ‘서해구’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서구’라는 명칭은 단순 방위 개념에 머물러 지역 정체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동일한 이름이 전국 여러 도시에서 사용되면서 행정 혼선 우려가 있었고, 일제강점기 행정구역 체계의 잔재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인천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명칭 공모와 주민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지난해 8월 ‘서해구’를 새로운 이름으로 확정했다. 지역의 해양적 특성과 상징성을 반영한 명칭이라는 점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을 주도한 김 의원은 “여야 간 협의를 통해 원포인트로 상임위 문턱을 넘었다”며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까지 차질 없이 통과될 수 있도록 끝까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법안이 남은 입법 절차를 모두 통과하면, 인천 서구는 7월 1일부터 ‘서해구’로 불린다.
  • 크래프톤, 1분기 매출 1조 3714억·영업이익 5616억…역대 최대 실적

    크래프톤, 1분기 매출 1조 3714억·영업이익 5616억…역대 최대 실적

    크래프톤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크래프톤은 30일 2026년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1조 3714억원, 영업이익 56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6.9%, 영업이익은 22.8% 늘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53%를 기록한 셈이다. 핵심 IP인 배틀그라운드(PUBG)가 실적을 견인했다. PUBG IP 프랜차이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며 분기 기준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PC 부문에서는 배틀그라운드 9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영국 명차 브랜드 애스턴마틴과의 협업이 흥행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인도 서비스인 BGMI의 결제 이용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BGMI 공식 리그는 역대 최다 시청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규 사업도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얼리 액세스로 출시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는 콘솔 버전 출시와 멀티플레이 도입을 통해 이용자 저변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오픈 월드 생존 게임 ‘서브노티카 2’도 조만간 얼리 액세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멀티모달 AI 모델 ‘Raon’을 게임에 접목해 AI 기반의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AI for Game’ 전략도 구체화하고 있다. 주주 환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1분기 중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 뒤 기존 보유분과 합산해 총 3362억원어치를 소각했다. 2분기에도 자사주 1000억원을 추가 취득해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 백석대, ‘건학 50주년’ 기독교박물관 특별전

    백석대, ‘건학 50주년’ 기독교박물관 특별전

    백석대학교(총장 송기신)는 백석학원 건학 50주년을 맞아 30일 교내에서 이은순 서예가의 기독교 신앙과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전 ‘빛, 순간에서 영원으로’ 전시회 오프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깊이 있는 작품 세계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영적·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회에서는 이 서예가가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요한복음 말씀과 잠언 말씀 전편 족자 서예 작품을 중심으로, 성경 말씀을 서예로 형상화한 다양한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프닝 행사에서는 대형 화선지 위에 대형 붓으로 ‘백석 50년, 예수 생명운동의 여정’이라는 문구를 직접 써 내려가는 서예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송기신 백석대 총장은 “이번 전시는 백석학원 건학 50주년을 기념해 대학 정체성과 신앙적 가치, 문화예술적 비전을 함께 조망하는 자리”라며 “말씀과 예술이 어우러진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이 영성과 감성을 동시에 경험하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 너희 선거구 손댔지? 그럼 우리도!…美 ‘게리맨더링 전쟁’[워싱턴NOW]

    너희 선거구 손댔지? 그럼 우리도!…美 ‘게리맨더링 전쟁’[워싱턴NOW]

    버지니아 민주당 유리 개편에 플로리다 맞불 지난해 텍사스부터 시작...캘리포니아 반격 학창시절 사회 과목에서 선거 제도를 배울 때 ‘게리맨더링’이라는 용어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선거구를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유리하게 인위적으로 변경하는 것을 말합니다. 1812년 미국의 매사추세츠 주지사인 게리가 고친 선거구의 모양이 신화 속의 괴수 ‘샐러맨더’(불을 먹는 도롱뇽)처럼 괴상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한국은 선거구 조정이 엄격한 편이라 게리맨더링의 여지가 적은데요. 요즘 미국은 점입가경입니다. 공화당 소속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새로운 선거구 획정안을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플로리다주는 연방의회 하원 의석이 28석 배정돼 있으며, 공화당이 20석으로 민주당(8석)을 압도합니다. 그간 선거 결과를 봤을 때 디샌티스 주지사의 안대로 선거구가 개편될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지금보다 4석 많은 24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민주당은 4석으로 쪼그라들고요. 이에 게리맨더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런데 공화당만 게리맨더링을 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민주당 소속 애비게일 스팬버거가 주지사인 버지니아주도 지난 20일 선거구 조정안을 주민투표에 부쳐 가결을 이끌어냈습니다. 버지니아주의 연방 하원 의석 수는 현재 민주당이 6석, 공화당이 5석으로 백중세인데요. 이번 선거구 조정으로 인해 민주당은 중간선거에서 최대 10석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윙 스테이트’(경합주)가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우세지역)로 바뀔 수 있는 것이지요. 게리맨더링 전쟁 포문은 지난해 공화당이 먼저 열었습니다. 공화당은 지난해 8월 전통적인 텃밭 텍사스주에서 최대 5석을 더 확보할 수 있게 선거구 조정을 완료했습니다. 텍사스에 배정된 38석 가운데 최대 30석을 가져올 수 있게 된 것이죠. 이에 민주당도 지지층이 몰려 있는 캘리포니아주 선거구 조정을 통해 최대 5석을 더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공화당이 의석수를 늘릴 수 있게 선거구를 조정하면 민주당도 똑같이 맞불을 놓고 있는 겁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올해 중간선거에서 한 석이라도 더 따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건 현재 연방 하원 의석 분포가 공화당 217석, 민주당 212석으로 격차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공화당은 다수당을 유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후반기도 힘을 실어줘야 하고 나아가 대선 승리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하원을 탈환해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를 막겠다는 각오입니다. 오는 11월 미국 선거 결과를 지켜보면서 게리맨더링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눈여겨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국제뉴스의 중심에는 늘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 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일까요. 특히 한국에게 중요한 미국 뉴스는 무엇이 있을까요. 워싱턴 현지에서 느낀 미국은 어떤 나라일까요. 좀더 알기 쉽게 미국을 풀어드립니다.
  •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 본선행보 돌입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 본선행보 돌입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30일 오전 광주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행보를 시작했다. 민 후보는 등록 직후 “시민이 맡겨주신 힘으로 검찰개혁의 거센 파도를 넘었고, 단식과 탄핵의 강을 건넜다”며 “이재명 정부 출범과 대한민국 정상화를 향한 과정 역시 주권자 시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전남과 광주가 하나 되는 통합의 현장으로 간다”며 “지역 소멸의 위기를 넘어 대한민국 지역주도성장과 균형성장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민 후보는 “통합은 미래이자 성장”이라며 “시민의 삶이 바뀌는 전남광주를 시민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10만년째 짝이 없어도 문제없다? 아마존 몰리의 놀라운 비밀 [와우! 과학]

    10만년째 짝이 없어도 문제없다? 아마존 몰리의 놀라운 비밀 [와우! 과학]

    짚신도 짝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누구나 자기 배필이 있다는 이 속담은 유성생식을 하는 대부분의 척추동물에게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짝을 만나지 못하면 번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태계에는 예외적으로 본래 유성생식을 하던 종임에도 짝을 구할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 암컷 혼자 새끼를 낳는 동물들이 있다. 이를 ‘처녀 생식’이라 하는데, 일시적으로 개체 수를 늘려 멸종을 막고 훗날 다시 짝을 만날 기회를 도모하기 위한 비상수단이다. 유성생식을 하는 생물에게 짝짓기가 필수적인 핵심 이유는 유전적 다양성 확보와 결함 복구에 있다. 해로운 돌연변이가 발생하더라도 두 개체의 유전자를 섞는 과정에서 불리한 돌연변이가 누적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전자 세트가 두 개면 하나가 고장 나더라도 다른 정상 유전자로 기능을 유지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유전자가 온전한 후손을 남길 확률이 높아진다. 반면 암컷 혼자 번식하며 유전자를 복제하는 고립된 집단은 후손으로 갈수록 해로운 돌연변이가 불가역적으로 누적된다. 이를 ‘뮬러의 톱니바퀴(Muller’s Ratchet)’라 하는데, 이로 인해 무성생식 집단은 대개 1만 년 정도면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멸종의 길을 걷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자연에는 이러한 진화적 법칙을 거스르는 일부 극소수 예외가 존재한다. 뮌헨 대학교(LMU)의 에드워드 라이스마이어(Edward Ricemeyer) 박사팀은 이런 예외에 속하는 아마존 몰리(Amazon molly, Poecilia formosa)를 연구해 그 내용을 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멕시코와 텍사스의 따뜻한 민물에 서식하는 이 작은 물고기는 놀랍게도 모든 개체가 암컷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유전적으로는 모두 쌍둥이 자매와 다름없는 이들은 과거 유성생식 종인 포에실리아 멕시카나(암컷)와 포에실리아 라티피나(수컷) 사이의 단일 교배를 통해 탄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존 몰리는 배아 발달을 위해 근연종 수컷의 정자와 접촉해야 하지만, 수컷의 DNA는 난자와 융합되지 않고 단지 발달을 자극하는 역할만 수행한다. 즉, 이들은 유성생식의 흔적을 간직한 채 10만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처녀 생식만으로 종을 유지해온 것이다. 연구팀은 아마존 몰리가 어떻게 10만 년 동안이나 멸종을 피할 수 있었는지 밝히기 위해 부모 종과 아마존 몰리의 전체 염색체 게놈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아마존 몰리는 유성생식을 하는 조상보다 오히려 더 빠른 속도로 돌연변이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해한 돌연변이가 축적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 비밀은 바로 ‘유전자 변환(Gene conversion)’ 메커니즘에 있었다. 유전자 변환은 일종의 DNA 복사 및 붙여넣기 수리 기능으로, 한쪽 염색체에 유해한 돌연변이가 생기면 다른 쪽 염색체의 건강한 버전을 복사해 해당 부위를 교체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유전자 변환 기능은 다른 생물들에게도 존재하지만, 아마존 몰리는 이 능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무성생식의 치명적 결함을 극복했다. 연구에 따르면 아마존 몰리가 새로운 돌연변이를 원래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릴 확률은 해당 돌연변이를 확산시킬 확률보다 훨씬 높았다. 이러한 압도적인 유전자 수리 효율 덕분에 이들은 유전적 쇠퇴 없이 10만 년째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재주에도 불구하고 무성생식의 근본적인 취약성은 여전히 남는다. 모든 개체가 유전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치명적인 전염병이 유행하거나 급격한 환경 변화가 닥칠 경우 집단 전체가 한꺼번에 무너질 위험이 크다. 복잡한 고등 생물일수록 많은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유성생식을 고수하는 데는 그만한 진화적 이유가 있다. 한동안은 멸종을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아마존 몰리 역시 장기적으로 보면 멸종 위험도가 다른 종보다 높아 결국 자연계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 DNA 분석했더니…서로마 제국 멸망, 진짜 이유 ‘이것’[사이언스 브런치]

    DNA 분석했더니…서로마 제국 멸망, 진짜 이유 ‘이것’[사이언스 브런치]

    학창 시절 세계사 수업 시간에 서로마 제국의 붕괴는 훈족과 게르만족의 연쇄적인 대이동이 원인이라고 배웠다. 정말 그럴까. 얼마나 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로마 제국으로 밀려들었기 때문에 대제국이 붕괴하게 된 것일까. 그런데 과학은 서로마 제국의 ‘진짜’ 붕괴 이유를 설명해냈다. 독일, 스위스, 스페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세르비아 8개국 28개 대학과 연구기관, 공공기관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은 서로마 제국의 붕괴 이후 중부 유럽의 가족 구조와 인구학적 변화로 이전까지는 유전적으로 구별됐던 집단들이 혼합되며 새로운 사회가 출현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때부터 현대 중부 유럽과 유사한 유전적 지형이 형성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독일 마인츠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 바이에른주 인류학 박물관, 바이에른 유물 및 유적 보존 사무소, 라이프니츠 고고학 연구소, 튀링겐주 문화재 보존 및 고고학 사무소, 프라이부르크 알베르트 루드비히대, 뮌헨 루드비히 막시밀리안대, 튀빙겐대, 스위스 프리부르대, 연방 생물정보학 연구소, 스페인 폼페우 파브라대, 프랑스 파리 시테대, 영국 런던대(UCL), 왕립 인류학 연구소, 이탈리아 페라라대, 오스트리아 빌라흐 시립 박물관 및 기록 보관소, 세르비아 국립 고고학 연구소 등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4월 30일 자에 실렸다. 서기 4세기부터 7세기는 중부 유럽이 고대 후기에서 중세 초기로 전환하는 시기였다. 이 때는 서로마 제국 멸망, 기독교 확산, 중부 유럽 지역 전체의 정치적 지형 변화 같은 거대한 사회적 사건들이 발생했다. 그렇지만 당시 평범한 개인들의 삶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독일 남부 지역 고대 묘지에서 발굴된 258개의 고대 로마 및 중세 초기의 것으로 보이는 유전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서로마 제국 말기에 이 지역에는 두 개의 유전적으로 뚜렷한 집단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는 북방 혈통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다른 쪽은 유럽 전역과 심지어 아시아에서 온 혈통까지 포함돼 매우 다양한 유전적 배경을 가진 로마 정착민들이었다. 서로마 제국의 붕괴는 많은 집단의 이동성을 높였고 새로운 사회의 출현으로 이어졌는데, 유전적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지역 집단들은 서로 섞였으며 동일한 물질문화를 공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당시 남성의 기대 수명은 43.3세, 여성은 39.8세로 나타났다. 여성의 기대 수명이 짧았던 이유는 출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재미있는 것은 이 지역 어린이의 81.8%는 최소한 한 명의 조부모와 함께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기독교의 확산으로 인해 핵가족과 평생 일부일처제가 강조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로마 제국을 포함해 고대 사회는 씨족 중심의 대가족 사회였지만 이번 연구는 5~7세기를 기점으로 핵가족화가 급격히 진행됐으며 근친혼을 엄격히 금지하고 일부일처제를 장려한 기독교의 확산은 방대한 씨족 세력을 약화하고 부부 중심의 작은 가족 단위를 사회 기본 세포로 만드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연구팀은 서로마 제국은 거대 군단이 한꺼번에 밀려들어와 붕괴한 것이 아니라 로마 제국 말기 시스템이 약해진 틈을 타서 다양한 혈통의 소가족들이 빈자리를 채우며 서서히 섞여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서로마 제국 붕괴와 현대 유럽의 형성은 정복이 아닌 혼합의 과정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를 이끈 요아힘 버거 독일 마인츠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 교수(인류학·인구 유전학)는 “이번 발견은 유럽의 친족 시스템 기원을 포함해 고대 후기에서 중세 초기로의 전환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버거 교수는 “이 전환기를 기존 역사학계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단순히 게르만족이라는 야만인들이 로마 제국 영토로 대규모 이동해 갈등이 생기고 제국 멸망으로 이어졌다는 단선적인 시각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데이터는 대규모 이주보다는 가족이나 친족 기반의 소규모 집단 단위로 이주가 발생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대한민국 이끌 여성지도자상’ 수상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대한민국 이끌 여성지도자상’ 수상

    서울시의회 박춘선 의원(국민의힘)이 지난 29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6년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여성단체가 뽑은 대한민국을 이끌 여성지도자상 시상식’에서 여성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상식은 한국여성단체협의회와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이 공동 주최한 행사로, 오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우수한 여성 인재를 발굴하고 여성 후보자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박 의원은 난임 전문가로서 오랜 기간 난임 부부 지원과 저출생 극복을 위한 정책 활동에 주력해 온 여성 정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난임 극복을 위한 상담과 교육, 정책 제안 등 현장 중심의 지원 활동을 펼쳤으며,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 가능한 정책 대안을 제시해 온 점을 높게 인정받았다. 특히 국민의힘 ‘맘(Mom)편한특별위원회’ 저출생영유아보육분과위원장으로서 난임·출산·보육 정책의 연계성 강화에 앞장서며, 현장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 체계 구축에 기여했다. 이를 통해 여성과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지속 가능한 돌봄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기반 확대에도 힘을 쏟았다. 또한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환경 정책을 시민 일상의 실천으로 연결하는 생활 밀착형 정책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고덕천과 한강 일대에서 정기적인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줍기)과 생태계 교란 생물 제거 활동을 펼치며 시민 참여형 환경 보호 모델을 구축했다. 또한 환경 교육 활성화와 민관 협력 기반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에도 힘을 쏟았다 박 의원은 환경의 가치를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시민의 생활 속 실천과 정책적 지원으로 연결하는 데 주력하며, ‘생활 속 환경 실천’과 ‘민관 거버넌스’라는 새로운 환경 정책 방향을 제시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 환경 개선과 교통 복지 확대 등 지역 현안 해결에도 적극 나서며 학교 과밀 문제 해소, 교육 인프라 확충, 버스 노선 조정 및 신설 등을 통해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왔다. 학부모와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현장 중심 의정 활동 역시 주요 공적으로 인정받았다. 박 의원은 “이번 수상은 시민과 함께 현장에서 실천해 온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난임·보육, 생활 환경, 교육·교통 등 시민 삶과 밀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여성 리더로서 책임감 있게 의정 활동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역량이 지역과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시민 곁에서 세심하고 강한 정책 리더십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 ‘16년 만에 부활’ 당구 국가대표…2030 도하 AG 금메달 4개 목표

    ‘16년 만에 부활’ 당구 국가대표…2030 도하 AG 금메달 4개 목표

    대한당구연맹이 16년 만에 부활한 당구 국가대표 15명을 선발하고 2030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0개 중 4개를 따내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밝혔다. 대한당구연맹은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서울 잠실 DN콜로세움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당구 국가대표 선발전 파이널 라운드를 통해 캐롬 3쿠션, 포켓 9볼, 스누커, 잉글리시빌리어드 등 4개 종목의 국가대표 15명의 최종 명단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캐롬 3쿠션 남자부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조명우(서울시청)가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3쿠션 1위인 조명우는 국내 선수 중 가장 세계 랭킹이 높은 선수를 선발한다는 원칙에 따라 선발전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선발됐다. 조명우와 함께 허정한(경남당구연맹), 고교생 신분으로 파란을 일으킨 송윤도(홍성고부설방송통신고)가 태극 마크의 영예를 안게 됐다. 조명우는 “국가대표로 선발된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단순한 개인의 성적을 넘어 한국 당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허채원(서울당구연맹), 김하은(남양주당구연맹), 최다영(충북당구연맹)이 선발돼 국제무대 정복에 나선다. 포켓 9볼에서는 명실상부한 여자 에이스 서서아(인천광역시체육회)가 이름을 올렸다. 서서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의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면서 “국가대표로서 더 성숙한 모습과 결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여자 포켓볼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지금은 프로당구연맹(PBA)에서 활약하는 스승 김가영에 대해서는 “업적 쌓는 걸 보면서 저도 뒤에서 따라가고 있다. (김가영이 못 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제가 딴다면 저 역시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켓 9볼 여자부에는 서서아와 함께 이하린(경북당구연맹), 임윤미(서울시청)가 선발됐으며, 남자부에서는 이대규(서울시청), 황용(전남당구연맹), 고태영(경북체육회)이 태극마크의 주인공이 됐다. 당초 이번 선발전은 18명이 뽑힐 예정이었으나 복수 종목 대표로 뽑힌 선수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대규는 포켓 9볼에 이어 스누커 종목에서도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며 스누커와 잉글리시빌리어드 두 종목을 휩쓴 이근재(부산광역시체육회)와 백민후(경북체육회)도 2개 종목 국가대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잉글리시빌리어드 남은 한 자리는 황철호(전북당구연맹)가 차지했다. 2010 광저우 대회를 끝으로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사라졌던 당구는 2030 도하 대회에 금메달 10개가 걸린 큰 무대로 부활한다. 대한당구연맹은 대표팀 선수들을 위해 집체 훈련, 멘털 코칭, 국제 대회 파견 등 체계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 특히 당구연맹은 대표팀 선발을 시작으로 중장기프로젝트인 로드 2030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나근주 대한당구연맹 사무처장은 “2030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도하아시안게임 당구 종목에 총 1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며 “대한당구연맹은 이 중 금메달 4개 이상 획득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소개했다. 서수길 대한당구연맹 회장은 “이번 선발전은 대한민국 당구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강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에만 매진하고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단계적으로 정비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귤껍질 함부로 버리지 마라…방사선 세포 손상 치료 효과

    귤껍질 함부로 버리지 마라…방사선 세포 손상 치료 효과

    과거에는 귤은 겨울철에나 맛볼 수 있는 과일이었다. 요즘은 다른 과일들처럼 사계절 내내 맛볼 수 있다. 귤껍질을 말려 귤차를 끓여 마시기도 했지만 요즘은 그런 부지런을 떠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귤껍질을 함부로 버리면 안 될 것 같다. 방사선으로 인한 세포 손상을 예방하고 치료해 주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연구팀은 귤껍질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 ‘헤스페리딘’을 활용해 방사선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민간기업에 기술이전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헤스페리딘이 방사선으로 손상된 간, 심장, 신장 조직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생쥐를 방사선에 노출시켜 간 효소 기능을 떨어 뜨린 뒤 7일 동안 헤스페리딘을 투여했다. 그 결과 간 효소 기능이 90% 이상 회복하는 것을 관찰했다. 또 방사선 조사 전 헤스페리딘을 투여해도 정상 기능 회복 속도를 높여 방사선 피폭에 대한 예방과 치료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방사선 융합 기술을 이용해 귤껍질에서 고순도 헤스페리딘을 추출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이전에는 귤껍질에 남은 농약 성분 때문에 고순도 추출이 어려웠지만 연구팀은 방사선을 이용해 농약 성분은 파괴해 제거하고 헤스페리딘 추출 함량은 극대화하는 새로운 추출 기법을 개발한 것이다. 이번 기술을 이전받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전문 제조업체는 헤스페리딘을 활용한 방사선 치료 보조제와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어 원자력연구원은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필요한 효능 및 독성 평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 CNN “이란, 조만간 미국에 수정 ‘평화안’ 제시할 듯”

    CNN “이란, 조만간 미국에 수정 ‘평화안’ 제시할 듯”

    이란이 이르면 이번 주 미국에 기존 평화안을 보완한 ‘수정 평화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중재국 파키스탄에 조만간 새로운 협상안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최근 핵 프로그램 문제는 후속 협상으로 미루고 일단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 해상 봉쇄부터 해결하자고 제안했지만, 미국이 거부했다. 이후 양측은 협상 없이 교착 상태다. 미 정부는 평화안에 반드시 이란의 핵 프로그램 문제가 포함돼야 하고, 핵 활동 제한에 대한 타임라인이 명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란이 최소 20년 동안 핵농축을 중단하고 관련 제한 조치를 수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는 합의에 동의할 때까지 대이란 해상봉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15분간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가 폭격보다 어느 정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이 현재 숨이 막히는 상태이고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면서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란은 합의를 원한다. 내가 봉쇄를 유지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나도 봉쇄를 풀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악시오스는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대이란 전쟁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가 협상 교착을 타개하기 위해 이란에 대해 단기적으로 강력한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 코스피, 장중 최고치 경신…나흘째 상승 행진

    코스피, 장중 최고치 경신…나흘째 상승 행진

    코스피가 30일 장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0.70% 오른 6737.79를 기록했다. 지수는 장 초반 6739.39로 출발한 뒤 상승세를 타고 한때 675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종가 최고치를 새로 쓴 바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4% 내린 1219.73을 나타냈다.
  • 엄유진 작가가 던진 숭고한 화두 [동신대 특강]

    엄유진 작가가 던진 숭고한 화두 [동신대 특강]

    8년의 간병기록을 ‘12가지 퀴즈’로 승화시킨 통찰기억은 관계의 쉼포 “결국 남는 것은 사랑뿐이다”“기억이 지워진 자리에는 상실의 잔해만 남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일상의 소란함 속에 놓치고 살았던 생의 본질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29일 동신대 ‘제3기 여성 리더십 최고위 과정’ 강연장. 단상에 오른 엄유진 작가의 음성은 차분했으나 그 울림은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8년 전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 어머니와 파킨슨병을 앓는 아버지를 돌보며, 그 고통의 궤적을 ‘인스타툰’이라는 현대적 서사로 기록해온 엄작가는 이날 ‘인생의 12가지 퀴즈’라는 화두를 던지며 원우들을 사로잡왔다. ◇ “상실은 소멸이 아닌, 새로운 서사의 서막” 엄 작가의 기록적 본능을 깨운 것은 20여 년 전 영국 유학 시절의 역설적인 사건이었다. 분신과도 같던 다이어리를 도난당하고 실의에 빠진 딸에게, 소설가이자 상담사였던 어머니는 ‘소설가가 되는 첫걸음’이라는 제하의 이메일을 보냈다. “일상을 기록한 자료를 잃어버린 억울함이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해 복원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문호가 탄생했단다.” 어머니의 이 가르침은 훗날 어머니가 기억을 잃어갈 때 엄 작가가 버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정신적 지주가 됐다. “진정 소중한 것은 물건의 상실이 아니라, 관계의 붕괴와 건강의 상실”이라는 사실을 미리 일깨워준 예방주사였던 셈이다. 엄작가는 치매라는 천형(天刑)을 ‘신이 낸 퀴즈’로 치환한 대목이었다. 엄 작가는 가족 간의 갈등과 간병의 피로가 극에 달했을 때, 어머니가 던진 통찰을 공유했다. “가족 안의 불화는 신이 낸 퀴즈란다.” ‘퀴즈(Quiz)’의 어원이 라틴어 ‘Qui es?(너는 누구냐?)’에서 기원했듯, 고난은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과정이 아니라 그 시련을 대하는 내가 과연 어떤 존재인지를 증명해가는 실존적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어머니는 자신의 병증조차 유쾌한 은유로 승화시켰다. 성균관대 마지막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전한 “내 기억이 크리스마스 전구처럼 깜빡거릴 때, 내가 무언가를 놓치거든 크리스마스가 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알려달라”는 당부는, 질병의 공포를 설렘의 미학으로 덮어버린 경이로운 순간이었다. ◇ ‘Qui es?(너는 누구냐?)’… 시련을 퀴즈를 대하는 자세 파킨슨병을 앓는 아버지 역시 엄 작가에게 ‘존재의 그릇’에 대한 묵직한 가르침을 남겼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이나, ‘나’라는 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격이 달라진다”는 지적이다. 배우자와 자식, 나아가 국가와 인류까지 ‘자기 자신’의 범주에 포함하는 확장의 철학이다. 엄 작가는 간병 과정에서 겪은 ‘연민 피로(Compassion Fatigue)’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고백했다. 타인의 아픔을 내 것처럼 여기다 에너지가 고갈되어 정작 사랑하는 대상을 거부하게 되는 인간적 한계를 토로하며, ‘수용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사이의 냉철한 균형이 간병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한다는 사실을 역설했다. 이제 어머니는 종종 딸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나 엄 작가의 목소리에는 슬픔보다 단단한 확신이 서려 있었다. “엄마가 나를 알아보는지, 내가 어떤 도구로 삶을 그려내는지는 지엽적인 문제입니다. 중요한 본질은 결코 잃어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생사고비를 반복했던 “살아보니 결국 남는 것은 사랑밖에 없더라”는 언명은 이제 엄 작가 삶의 견고한 구심점이 됐다. 강연의 말미, 엄 작가는 청중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당신이 지금 풀고 있는 생의 퀴즈는 무엇입니까?” 기억이 휘발되는 과정은 소멸의 전주곡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가장 단단한 ‘알맹이’만을 남겨가는 연금술적 여정이었다. 동신대에서 울려 퍼진 그녀의 기록은, 우리 모두가 언젠가 마주할 노년과 병마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가장 따뜻한 인생의 해답지였다.
  • 전설의 ‘하시 메기’ 김현우, 9년만 근황…이 일 하고 있었다

    전설의 ‘하시 메기’ 김현우, 9년만 근황…이 일 하고 있었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2’ 출신 김현우(41)의 근황이 공개됐다, 김현우는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하트시그널 라비티비’를 통해 공개된 콘텐츠에서 최근 일상을 전했다. 그는 “운동, 식습관, 수면 패턴까지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자기관리 루틴을 소개했다. “시간이 아까워 하루 3~4시간만 잔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인테리어 사업가로 변신한 근황도 공개했다. 김현우는 새롭게 제작되는 ‘하트시그널 시즌5’ 시그널 하우스 인테리어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2 출연 당시 공간에 아쉬움이 있었다”며 “내가 하면 다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현우는 2018년 방송된 ‘하트시그널 시즌2’에서 중도 투입된 이른바 ‘메기남’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임현주와 최종 커플로 이어지며 큰 인기를 끌었고, 방송 이후 가게 앞에 긴 대기 줄이 생길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의 이름 앞에는 음주운전 전력이 따라붙는다. 김현우는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2018년까지 세 차례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특히 2018년에는 서울 중구 일대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238% 상태로 운전하다 적발돼 논란이 됐다. 재판에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이 확정됐다. 이 같은 이력 탓에 김현우의 근황 공개를 두고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의 새로운 행보를 응원하는 목소리와 함께, 음주운전 전력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 포스코그룹, 산재가족돌봄재단 ‘포스코 희망이음’ 출범

    포스코그룹, 산재가족돌봄재단 ‘포스코 희망이음’ 출범

    포스코그룹은 산업재해 노동자와 가족의 조속한 사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산재가족돌봄재단 ‘포스코 희망이음’을 출범했다고 30일 밝혔다. 향후 5년간 총 250억원 규모의 기금이 투입된다. 재단 이사진은 노동·의료·법률·복지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외부 추천을 통해 선임된 이사진은 사업의 공정성과 실효성을 높이는 한편, 실행력 있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한다. 초대 이사장을 맡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창립총회에서 “포스코 희망이음이 새로운 사회 안전망 모델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긴급생계비 지원 ▲재해자 돌봄 ▲청년 희망 자립지원 등 세 가지 축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지원 대상은 건설·제조업 등 산업재해 위험이 높은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소속 노동자와 가족을 우선으로 하며, 근로복지공단, 한국장학재단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지원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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