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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AI 대전환 시대… 기술 진보·인간 존엄의 균형점 찾아야

    [사설] AI 대전환 시대… 기술 진보·인간 존엄의 균형점 찾아야

    우리는 지능형 기술이 일상을 변혁시키는 시대의 변곡점에 서 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인공지능(AI)이 대변하는 과학 진보와 인간 존엄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다. 어제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서울미래컨퍼런스’는 그런 시대적 고민을 깊게 나눈 자리였다. 10회째인 이번 행사에서는 ‘인간 중심 AI 전환’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AI가 가져올 변화의 폭과 속도는 문자 그대로 혁명적이다. AI 기반의 도시 혁신 모델인 ‘AX시티’에서는 교통사고나 침수·화재 같은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측해 해결할 수 있다. 시민 개개인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가 빠르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로봇 의수부터 휴머노이드까지 인간과 기계의 경계는 점점 모호해진다. 교육을 비롯한 생활 전반의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도제식 전수가 전부였던 판소리 같은 전문 교육 영역도 AI 플랫폼이 간단히 문턱을 낮췄다. 기업과 산업 현장에서의 AI 기술 도입 속도는 아찔하다. 6G 등 초저지연 통신과 결합할 초연결 도시에서는 AI 융합 방식의 ‘지능형 네트워크’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율 목표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AI’ 도입으로 기업 업무 혁신의 새로운 전기도 마련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 진보가 인간의 행복과 존엄을 보장할 수는 없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유발되는 사회적 갈등, 알고리즘에 의한 차별과 편견, 개인정보 침해와 감시사회로의 전락 등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특히 디지털 격차에 따른 사회적 약자의 소외 문제는 우리 사회에 기술 발전의 짙은 그늘로 드리워질 우려가 크다. ‘AI 3대 강국’ 도약을 선언한 정부는 AI 특화 시범도시 사업 예산을 편성하고 AI 생태계 조성과 규제 개선을 통해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술 개발뿐 아니라 AI 윤리 가이드라인 수립과 사회적 안전장치 마련에도 같은 수준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AI는 생산성을 높이지만 일자리 감소와 감시사회로 이어질 위험성도 크다. ‘AI의 두 얼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지혜가 절실하고 다급한 시점이다. AI 시대에 필수적인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력, 소통 능력과 윤리의식을 두루 갖추려면 지식 전달 위주인 기존 교육체계의 전환도 필수적이다. AI 대전환 시대의 성패는 기술을 얼마나 인간다운 방식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제시된 비전이 기술혁신을 넘어 모든 시민이 존엄하게 누릴 미래 사회의 든든한 로드맵이 되기를 기대한다.
  • [최석영 칼럼] APEC ‘개방적 지역주의’는 실현 가능할까

    [최석영 칼럼] APEC ‘개방적 지역주의’는 실현 가능할까

    지난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성황리에 끝났다. 1989년 APEC은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와 경제협력을 목표로 서울에서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출범 당시 중국, 홍콩 및 대만 등 3개의 중화 경제체의 참여를 둘러싼 첨예한 갈등을 원만히 해결했다. 처음에는 각료급 회의체로 시작해 1993년 시애틀에서 정상회의로 격상됐다. 1994년 보고르 선언에 이어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발표하면서 무역자유화와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담대한 행동계획을 합의했다. 또한 다자무역체제가 약화되는 상황에서도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협정(FTAAP) 체결을 위한 포괄적인 연구도 수행해왔다. APEC은 21개 경제체로 구성되고 매년 정상회의를 개최하지만 일반 국제기구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선 구성원을 국가가 아닌 경제체(economy)로 칭한다. 또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홍콩과 대만을 독립된 관세 영역으로 인정하지만 국가로 규정하지 않는다. ‘아태경제협력’이라는 APEC의 명칭도 국제기구를 연상하기 어렵고, 정상회의도 공식적으로는 지도자 회의로 칭한다. 합의는 컨센서스에 기반하고 결정 사항은 비구속적이다. 소위 ‘아세안(ASEAN) 방식’을 따른 것이다. 구속력 없는 선언과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이행 강제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각국 최고위 인사들의 연례 회동에도 불구하고 논의 의제가 무역·투자에 국한된 것은 너무 편협하다는 의견도 있다. APEC은 ‘개방적 지역주의’(open regionalism)의 기치를 내걸었다. 회원국에만 배타적인 특혜를 부여하는 폐쇄적인 자유무역협정(FTA) 방식에서 탈피해 비회원국도 자유화의 수혜자가 되는 개방적 협력체를 지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러나 APEC이 주도한 추가 자유화 논의가 지지부진하고 회원 경제체의 숫자도 장기간 동결돼 개방과 지역주의는 처음부터 이율배반적이라는 비판도 뒤따랐다. 결국 APEC의 개방적 지역주의는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역동적인 목표 내지는 과제로 이해하는 것이 무난하다. 즉 언젠가 추가 자유화와 회원국 확대를 포함한 논의 의제의 확장도 추구할 수 있다. 사실 APEC은 다자간 자유화 추구라는 본질적인 목표 외에도 역내 경제체 간 대화의 장으로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왔다.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이 이합집산하면서 거래가 이뤄지는 장마당 모습과 흡사하다. 경주에서도 한미, 한일, 한중 정상회담을 비롯해 다양한 조합의 양자회담은 물론 굴지의 기업 CEO들의 회동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특히 미중 정상회담의 추이와 미북 회담 가능성 여부가 마지막까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런 점에서 APEC의 합의가 비구속적이라 실효성이 없다는 비난은 탁상공론일 수 있다. 구속성이 약한 탓에 오히려 경제체 간 부담 없는 접촉과 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중 간 전략적 경쟁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사적 대전환에 발맞추어 APEC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APEC이 추구하는 개방적 지역주의에 부합하는 경제협력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혁신과 개혁이 절실하다. 먼저 APEC의 설립 목표인 무역·투자 자유화·원활화를 추진하되 FTAAP 같은 이상론에 매몰되지 말고 소다자 또는 분야별 협력 등 현실적이고 창의적 접근이 필요하다. 둘째, 그간 동결된 회원국을 확대 또는 재조정하는 문제다. 중국에 필적하는 경제 강국의 잠재력을 가진 인도를 비롯해 고립 탈피와 국제사회 편입을 돕기 위한 북한의 참여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물론 아시아 회원국을 늘릴 경우 형평을 위해 중남미 쪽의 회원 확대도 불가피할 것이다. 셋째, 변화하는 국제 여건에 부응해 그간 무역·투자 자유화와 경제협력에 집중된 논의 의제를 공급망 안보, 강압적 무역규제, 수출통제와 제재를 포함한 경제안보 이슈로 확대 개편해야 한다. 홍콩과 대만의 지위 때문에 국가안보와 직결된 의제를 논의하는 것이 금기시돼 왔으나 이 또한 지혜를 모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당초 APEC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우리나라가 역내 공동체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에도 앞장설 것을 기대한다.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유) 고문·전 주제네바 대사
  • 틱 장애처럼 비정상적인 반복 행동 원인은…

    틱 장애처럼 비정상적인 반복 행동 원인은…

    인체 유해 물질이 증가하면서 생기는 생화학적 불균형 상태인 ‘산화 스트레스’는 단백질, 지질, DNA 등 세포 주요 분자와 반응해 손상을 일으킨다. 대사성 질환, 심혈관 질환, 신경계 질환은 물론 노화 현상도 산화 스트레스의 결과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비교의학과와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과, 미시간 앤아버대 신경과학과, 하버드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비정상적 반복 행동인 ‘정형행동’이 산화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사실을 생쥐 실험으로 규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11월 6일 자에 실렸다. 정형행동은 반복적이고 비정상적이며 겉보기에는 뚜렷한 목적이나 기능이 없어 보이는 행동을 일컫는다. 이 행동은 환경적 요인이나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틱 장애가 대표적이다. 실험 동물, 동물원 동물, 가축을 포함한 거의 모든 사육동물은 물론 신경발달장애가 있는 사람에게서 흔히 관찰된다. 그러나 정형행동이 어떻게 나타나게 되는지 원인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연구팀은 생쥐의 정형행동 심각도와 산화환원 불균형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산화환원 불균형의 표준 생체 지표인 항산화 글루타치온의 혈중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산화환원 불균형 관련 단백질과 글루타치온 수치, 정형행동 심각도 간에 강한 연관성이 있음을 관찰했다. 재미있는 점은 어린 생쥐에게서는 글루타치온 수치가 정형행동 심각도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지만, 나이 든 생쥐에게서는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이 최신 단백질체학(프로테오믹스) 접근법을 활용해 정형행동과 관련한 바이오마커를 조사한 결과, 모든 종의 생쥐가 관련 단백질을 갖고 있음이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조지프 가너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비교의학)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 발견된 많은 단백질은 신경 발달 및 정신 질환과도 연관돼 있어 반복 행동을 수반하는 신경 장애에 대한 새로운 진단법과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터놓고 얘기 나눌 든든한 친구 만나요”[현장 행정]

    “터놓고 얘기 나눌 든든한 친구 만나요”[현장 행정]

    3회 ‘종로 굿라이프 챌린지’ 열려활기찬 노년 보낼 만남의 장 인기동성 친구 3쌍ㆍ이성 친구 7쌍 탄생 “100세 시대엔 90대도 청춘이라 합니다. 운치 있는 가을날 손을 잡고 걸으면 따뜻하지 않겠습니까.” 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이 지난달 21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 세 번째 ‘종로 굿라이프 챌린지’에 참여한 어르신들을 이렇게 환영했다. 종로 굿라이프 챌린지는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종로구가 마련한 만남의 자리다. 새로운 친구를 찾아 모인 평균 연령 76.5세 어르신 36명의 얼굴에선 긴장과 설렘이 읽혔다. 이어 정 구청장이 “지난봄 7쌍의 커플이 성사됐는데, 얼마 전 여쭤보니 아저씨가 너무 들이대서 안 만난다고 한다”고 하자 어르신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사회자로 나선 개그맨 심현섭씨도 “형님들, 누구나 마음은 똑같아요. 영화도 보시고 천천히 다가가세요”라고 조언했다. 자연스레 풀어진 분위기 속에 어르신들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한 어르신은 “집사람이 떠난 지 14년 만에 이런 자리에 왔다”며 “쑥스럽지만 얼마나 더 살겠나. 친구처럼 지낼 사람을 찾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나는 임자 없는 나룻배”라며 “당장 우리 집에 같이 갈 분을 찾는다”고 했다. 서로 아로마오일을 선물하고, 익살스러운 별명으로 매력도 뽐냈다. ‘발바리’라는 별명으로 참가한 어르신은 “하루에 1만 5000보를 걸어야 잠이 든다”면서 “손잡고 걸을 분이 생기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7쌍의 이성친구가 탄생했다. ‘똑순이’는 “딸이 ‘나쁜 사람 만나지 마라’며 데려다줬는데, 돌아가는 길은 마음에 드는 분과 함께 간다”며 웃었다. ‘수선화’가 “상냥하고 말이 잘 통했다”고 선택한 이유를 말하자, 마주 앉은 ‘최불암’은 “부끄럽다”며 선글라스를 썼다. 동네에 사는 동성친구 3쌍의 우정도 맺어졌다. ‘목련’은 “종로구 덕분에 든든한 친구를 사귀었다”고 했다. ‘한나’도 “혼자 있으면 잡생각이 많이 나는데 덕분에 모처럼 기쁜 하루를 보냈다”며 감사를 표했다.
  • 서소문빌딩, 문화·녹지 품은 혁신 업무지구 ‘재탄생’

    서소문빌딩, 문화·녹지 품은 혁신 업무지구 ‘재탄생’

    서울 중구 서소문로에 서울광장의 1.3배에 이르는 녹지와 함께 강북권 최초 ‘클래식 전문 공연장’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5일 ‘녹지생태도심 선도 사업 서소문 빌딩 재개발 사업 착공식’을 열고 지난 3년간 서소문 일대 재개발과 함께 추진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정책의 성과를 발표했다. 착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인제 서울시의회 부의장,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지역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시는 그동안 녹지생태도심의 일환으로 흩어져 있던 개별지구의 녹지를 ‘하나의 정원’으로 연결하기 위한 도심 녹지공간 통합 조성 계획을 추진해왔다. 서소문빌딩 재개발 사업의 녹지형 개방 공간(보행로 포함)은 당초 8010㎡에서 226% 확대된 1만 8140㎡로 조성된다. 현재 서소문 일대를 비롯해 서울역 앞 양동구역, 을지로3가 일대 수표구역 등 36개 지구에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이 적용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광장의 약 8배인 10만㎡(약 3만평) 규모의 대규모 민간 녹지를 새롭게 마련하게 된다. 서소문빌딩 재개발 사업(서울역~서대문 1·2구역 1지구)은 중구 순화동 7번지 일대에 지하 8층, 지상 38층 규모의 업무·문화 복합시설을 짓는 도시정비형 재개발로, 2030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서소문 일대는 문화와 녹지를 아우르는 혁신 업무지구로 거듭날 예정이다. 사무실 공간은 기존 대비 약 3.5배, 수용 인원은 3배가량 늘어난다. 특히 강북권 최초의 ‘클래식 전문 공연장’이 들어선다. 1980년대 개관 이후 음악·무용 등 공연 문화를 이끌어온 호암아트홀은 1100석 규모 클래식 공연장으로 거듭나 도심 서측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녹지생태도심’ 전략은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녹지를 확보하는 새로운 재창조 모델”이라면서 “서울 전역을 녹색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글로벌 녹색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말했다.
  • 자본주의 심장 뉴욕, 첫 ‘사회주의자 시장’ 택했다… 트럼프 심판

    자본주의 심장 뉴욕, 첫 ‘사회주의자 시장’ 택했다… 트럼프 심판

    34세 정치 신예 ‘진보 아이콘’ 등극공공 임대료 동결·무상버스 공약부유층 증세 통해 재원 마련 공언“보고 있나” 도발, 트럼프 “이제 시작”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도 민주당 트럼프 내년 중간선거에 ‘먹구름’ 자본주의 심장이자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 ‘무슬림 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다. 뉴욕에서 무슬림이나 사회주의자 시장이 배출된 건 처음이다. 서른 넷의 정치 신예가 미국 정가에 새 역사를 쓰며 진보 진영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것이다.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등 미국 민심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9개월간의 국정운영에 경고장을 날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맘다니는 4일(현지시간) 치러진 뉴욕시장 선거에서 개표율 91% 기준으로 50.4%의 표를 받아 41.6%에 그친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확정됐다. 공화당 커티스 슬리워 후보는 7.1% 득표에 그쳤다. 인도계 무슬림으로 1991년 우간다에서 태어난 맘다니는 7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 정착했다. 2020년 뉴욕주의회 하원의원으로 선출돼 정계에 발을 디딘 그는 무명에 가까웠으나 지난 6월 민주당 경선에서 뉴욕주지사를 3차례나 지낸 ‘거물’ 쿠오모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날 치러진 ‘본선’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쿠오모를 다시 한번 누르고 돌풍을 이어갔다. 맘다니는 승리가 확정된 후 연설에서 “오늘 밤 뉴욕은 변화에 대한 명령, 새로운 정치에 대한 명령을 내렸다”고 감격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이 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볼륨을 높여달라”며 “뉴욕은 이민자에 의해 건설되고, 이민자에 의해 힘을 얻는 도시다. 오늘 밤부터는 이민자가 도시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맘다니를 ‘꼬마 공산주의자’라고 부른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당선된다면 뉴욕에 대한 연방 기금 지원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밖에 없다”며 견제했다. 급진 좌파 성향의 맘다니가 자본주의 상징과도 같은 뉴욕 표심을 사로잡은 건 이념적 호소에 치중하지 않고 생활밀착형 공약을 내세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뉴욕 민심을 읽고 공공주택 임대료 동결과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 무상보육 확대 등을 약속했다. 재원은 부유층 증세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소셜미디어(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약을 효과적으로 전달했고, 시민 봉사자들을 중심으로 한 ‘풀뿌리 선거운동’도 표심을 자극했다. 버지니아주에선 민주당 에비게일 스팬버거(46) 후보가 57.5%(개표율 97% 기준), 뉴저지주에도 민주당 마이키 셰릴(53) 후보가 56.2%(개표율 95%)의 득표율로 각각 당선됐다. 이들은 모두 여성으로 스팬버거는 중앙정보국(CIA) 요원, 셰릴은 해군에서 헬리콥터 조종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스팬버거는 버지니아주 첫 여성 주지사 타이틀도 따냈다. 버지니아주 부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소속인 가잘라 하시미(61)가 당선됐다. 미국 주정부 선출직에 무슬림 여성이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선거는 일부 지역에서만 치러진 ‘미니 지방선거’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임기 첫 중간 평가 성격을 띠었다. 뉴욕시장과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를 모두 민주당에 내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내년 중간선거도 먹구름이 끼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공화당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여론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이 오늘 선거에서 패배한 두 가지 이유는 트럼프가 출마하지 않았고, 연방정부 셧다운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글에는 “...그래서 이제 시작이다!(...AND SO IT BEGINS!)”라고 올리며 맘다니의 도전에 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 어느 시인들의 첫인사, 그 풋풋한 말들의 첫 페이지

    어느 시인들의 첫인사, 그 풋풋한 말들의 첫 페이지

    첫 작품으로 기억되거나 마지막 작품으로 기억되거나. 어쩌면 시인의 운명은 이 두 가지가 전부일지도 모른다. 화려하게 타올랐다가 서서히 잦아들거나 아니면 점점 불길을 키워 가거나. 어느 쪽이더라도 첫 시집은 시인에게 무척 중요하다. 대강 그 길을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가을의 끝자락에 풋풋한 ‘첫 시집’들이 도착했다. “네가 아파하는 건/세상의 모든 오후를 기억하려는 눈동자처럼/축축하게 뒤척이며 가라앉는 물속의 돌”(‘물속의 돌’ 부분) 지난해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실비(30)의 ‘오해와 오후의 해’(문학과지성사)에 실린 시들이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는 첫 페이지 ‘시인의 말’ 첫 문장을 보면 알 수 있다. “말과 마음을 환히 들여다보고 싶어서/한낮에 종일 서 있었다” 이실비는 말과 마음을 보고자 하는 시인이다. 물에 돌을 던지면 돌이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어쩌면 그 천천히 가라앉는 것이야말로 마음의 정체 아닐까. 그렇다면 그걸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말이다. 우리의 말은 마음을 볼 수 있는가. “새로 자란 눈알이 보고 있는 눈알을 밀어내 눈알이 똑똑 굴러떨어지는 당신. … 여전히 당신만이 나를 제대로 보고 있기를 원합니다.”(‘절벽에서 닭장까지’ 부분) 2022년 문학동네신인상을 통해 활동을 시작한 이영은(27)의 ‘영원불멸 유리병 아이’(문학동네)는 시대감각으로 떠오른 ‘멸망’을 향한 예리한 사유를 펼친다. 세상이 곧 멸망할 거라는 불안, 종말이 가까워졌다는 믿음. 하지만 좌절하는 것 같지는 않다. “내가 태어난 다음해인 1999년에는/지구가 종말할 거라는 예언이 있었대//나는 사월에 태어났으니까/봄 여름 가을 겨울/네 계절을 전부 겪고 죽을 수 있었을 거야//그러면 충분한 거 아닌가?”(‘신드롬’ 부분) 그의 시 ‘형상기억박물관’은 “다음 세기의 사람들”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형상으로 간직한 박물관에 관한 이야기다. 이별은 무엇일까. 아니, 그보다 앞선 사랑은 무엇일까. “사랑을 해 본 적 없어 모르겠다//내가 해 왔던 것은 그런 거야//너를 안고 쓰다듬으며 내일이 오지 않길 바랐던 것”(‘형상기억박물관’ 부분) 독일에서도 따끈한 시집 한 권이 막 도착했다. 지르카 엘스파스(30)의 ‘나는 드라이어로 내 속눈썹을 말린다’(마음산책)는 2022년 나온 시인의 데뷔작이다. 이 시집으로 오스트리아 도서상 신인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독일의 젊은 시인에게 주는 ‘오르필 시문학상’ 데뷔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경희 번역가와 김소연 시인이 합심해 국내에 소개했다. 독일에 있는 엘스파스가 멀리 느껴지겠지만 요즘엔 그렇지도 않다. 소셜미디어에서 활발히 독자와 소통한다고 하니 시집을 읽고 시인에게 바로 쪽지(DM)를 보내 봐도 좋겠다. ‘할 말이 없는 상태’를 언어로 바꿀 수 있는가. 언어를 집요하게 탐구하는 엘스파스는 불가능해 보이는 그 경지를 향해 나아간다. 시집의 처음과 끝은 똑같은 문장으로 시작하고 마무리된다. “누구도 사물 위에 서 있지 않다/우리는 모두 사물의 한가운데 서 있다”
  • AX 큰 관심… 1시간 전부터 북적, 휴머노이드 로봇엔 긴 줄[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AX 큰 관심… 1시간 전부터 북적, 휴머노이드 로봇엔 긴 줄[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배경훈 부총리 “한국, AX에 적합”오세훈 시장 “AI, 도시의 구조 바꿔”위성곤 위원장 ‘재생 에너지’ 강조임문영·서정진·김홍국 등 자리 빛내정·재계·금융권 인사들 대거 참석‘AI 판소리 배우기 앱’ 시연 콘서트 5일 ‘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공식 개막식이 열린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과 영빈관은 시작 1시간여 전부터 참석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메인 포럼 ‘새로운 미래, AX 대한민국’에는 마련된 좌석 외에도 행사장 양옆과 뒤쪽에 사람들이 빼곡히 서 있었다. 영빈관에서 열린 행사까지 자리를 메운 참가자들은 인공지능(AI)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 줬다. 이날 포럼에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등 정·재계·금융권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배 부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엔비디아가 최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했다”며 “이는 우리가 반도체부터 자동차, AI까지 종합적 제조 역량을 갖춰 AI 전환(AX)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기에 서울신문이 서울미래컨퍼런스를 통해 AI에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 속에 있었던 생성형 AI가 지금은 행정·산업·교육·복지 등 도시의 작동 원리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면서 “오늘 포럼이 AI가 만들어 갈 우리 사회 전환의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해상풍력과 에너지 주권: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전략’을 주제로 열린 미래 에너지 혁신 포럼에는 국내외 에너지 개발사, 시민사회단체, 에너지 전공 대학원생 등이 대거 찾았다. 포럼 공동 주최자이자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의 위성곤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국가 차원의 안정적인 투자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소속 김원이 의원은 “반도체와 AI 등 미래 첨단 산업으로의 대전환과 재생에너지로의 대전환을 어떻게 동시에 달성할 것인지가 우리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김정호(민주당) 의원도 “그동안 태양광, 해상풍력 발전 사업은 민간 위주로 추진돼 지체됐다”며 “이제 정부도 재생에너지 확대 및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이날 포럼 행사장에서는 ‘파이온’이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기를 독차지했다. 로봇을 만나기 위해 줄을 지어 기다린 포럼 참석자들은 파이온과 악수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파이온이 지시에 맞춰 사람처럼 참석자들 사이를 빠르게 뛰어가자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파이온 제조사 서큘러스의 박종건 대표는 “머지않은 시기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상에서도 인간을 도울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의수 제작업체인 ‘만드로’의 휴머노이드 로봇 ‘미키’도 참석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상호 만드로 대표가 컨트롤러를 착용하고 팔과 손가락을 움직이자, 미키가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이날 포럼에서는 AI 판소리 배우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시연한 판’ 소리 콘서트 ‘오래된 미래: 국악, AI와 만나다’도 열렸다. 이 앱은 AI가 전통 음악을 분석하고 데이터로 축적해 누구나 손쉽게 판소리를 학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왕기철 명창은 “판소리는 악보 없이 구두로 전승됐는데 기록을 남긴다는 점도 기대되고, 1대1 도제식 교육으로 지역·시간 등에 따른 환경적 제약도 극복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 “미지의 AI 시대, 기술과 함께할 인류의 SF 상상력 필요”[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미지의 AI 시대, 기술과 함께할 인류의 SF 상상력 필요”[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상상력은 미래 준비할 근육 키워줘불확실성 적응하며 새 가능성 창조AI로 ‘인간이란 무엇일까’ 되짚게 돼복잡한 감정 다독이는 존재 될 수도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과 함께할 인간의 상상력일 겁니다.” AI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세상의 문턱에 서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5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SFC 토크’ 무대에 오른 천선란(32) 작가는 ‘상상력’이라고 답했다. 천 작가는 ‘AI와 인간, 그리고 사회적 상상력’을 주제로 한 이날 발표에 이어 과학 유튜버이자 SF 작가인 곽재식(43) 숭실사이버대 교수와 대담에 나섰다. 천 작가는 AI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봤다. 그는 “AI는 인간의 사고방식을 모방해 만들었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작동 원리를 가진 새로운 존재”라고 정의하고 “인간은 태곳적부터 미지의 세계와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상상력으로 이겨 왔다”고 했다. 인간은 상상하면서 어떤 미래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 불확실성 속에서 적응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해 나간다는 의미다. 천 작가는 이에 관해 “상상력은 단순한 공상이 아닌 미래를 준비하는 실질적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F 작가들이 이야기를 통해 내놓은 상상력은 우리가 마주할 미래에 대한 ‘심리적 면역력’을 키워 줄 것”이라고 했다. 곽 교수와의 대담에서는 이러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도구로서의 AI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천 작가는 “소설을 쓰다 보면 공백이 생기곤 하는데, 그럴 땐 챗GPT와 토론을 벌인다”고 밝혀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두 작가의 대담은 AI가 호기심과 두려움의 존재가 아닌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이해하고 다독이는 존재까지 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이어졌다. 곽 교수는 AI가 장착된 자동차 테스트용 더미(인형)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 천 작가의 단편 ‘마지막 드라이브’를 들어 “사고를 당하는 인간의 생각을 이해하고자 이런 인형을 만들어 낸 상상력이 그저 놀랍다”고 했다. 천 작가는 곽 교수의 단편 ‘전송절 기념사’를 소개하며 칭찬 릴레이를 이어 갔다. 일부러 하루에 한 번씩 고장 나도록 만든 노인용 돌봄 로봇을 노인들이 투덜대며 고치면서 치매를 예방하고 활력도 준다는 내용이다. 대담 후 객석에서는 AI를 접하면서 크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어떨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천 작가는 “태어날 때부터 AI와 함께 살고 있는 지금 아이들은 이분법적으로 ‘남자를 좋아하냐, 여자를 좋아하냐’로 나뉘는 게 아니라 ‘인간을 좋아하거나 AI를 좋아할 수 있다’는 상상을 해 봤다. 세상이 다채롭게 변하고 기준도 다양해져 ‘정상성’이란 무엇인지 다시 이야기할 수도 있다”며 “AI의 가장 긍정적인 측면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철학적으로 되짚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곽 교수 역시 “다양한 가치가 생겨나면 그만큼 행복을 추구할 가능성도 커지는 세상이 될 것”이라며 “천 작가와 따뜻하고 밝은 얘기를 나누다 보니 AI에 관해 우리가 좀더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 “배우는 시대는 끝났다, 정답 아닌 질문 교육으로”[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배우는 시대는 끝났다, 정답 아닌 질문 교육으로”[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지식 습득보다 탐구하는 지혜 중요인간지능 잘 쓰는 사람이 AI도 잘 써챗GPT에 생각하는 힘 맡겨선 안 돼 “인공지능(AI) 시대 국가의 생존은 AI의 역량과 AI를 사용하는 인간의 역량 두 가지에 달려 있다.”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은 5일 ‘인간 중심 인공지능 전환(AX)의 미래 비전’을 주제로 열린 ‘서울인사이트’ 세션에서 AI 시대의 인재 양성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최 소장은 특히 ‘AI 시대, 교육의 대전환’에 초점을 맞춘 발표에서 “지식을 배우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단언했다. 과거 교육은 표준화된 지식을 습득해 정답을 찾는 ‘성실한 지식 전문가’ 양성 과정이었다. 하지만 AI가 박사급 추론, 복잡한 문제 해결, 창의성을 갖추고 인간의 인지능력을 대체하는 미래에는 지식보다 지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최 소장은 “인간은 정답 없는 문제를 탐구하라는 요구를 받게 될 것”이라며 “정답 없는 문제의 상당 부분은 윤리, 사회, 가치 등 본질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에 대한 미래상도 제시했다. 학습의 목표는 정답 찾기에서 가치 있는 질문을 설계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하고, 이에 따라 교수학습법도 AI에게 설명하며 학습하는 인출 기반 학습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는 ‘AI 혁명과 노동, 인간의 가치’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AI의 등장 이후 시니어(중장년층 이상) 일자리는 건재한데 주니어(청년) 일자리는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증이 필수인 AI의 특성상 사회 초년생보다는 경험 많은 중장년층의 역량을 증강시키는 도구로 더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AI의 등장으로 인간이 퇴보할 것이냐는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김 교수는 “인간 지능을 잘 쓰던 사람이 AI도 더 잘 쓸 수 있다”고 역설했다. AI의 역할은 ‘개인의 역량을 증강하는 생산성 향상 도구’에 그친다고 정의했다. 예를 들면 마차가 달리던 시대에 인간은 증기기관을 발명했지만, 과거 데이터의 패턴에 의존한 답변만을 내놓는 AI의 ‘머신러닝’은 마력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안을 알려 줬을 것이라는 의미다. 특히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읽고 쓰는 역량을 AI에게 맡기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챗GPT를 활용해 글을 쓸 때 뇌 인지 활동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AI에게 뇌를 내어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AI 시대에 갖춰야 할 역량으로 ‘취향’을 지목했다. AI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시대에는 ‘만들 수 있을까’가 아니라 ‘만들 가치가 있을까’를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중요한 것을 고르는 내적 일관성인 취향이 중요하다”며 “취향은 의도적인 소비와 인내, 자각을 통해 기를 수 있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 “기술 진보할수록 인간의 역할 성찰”[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기술 진보할수록 인간의 역할 성찰”[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AI 시대 진짜 위기는 관계의 단절사회적 약자의 참여·보호 보장돼야 “기술의 진보는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인간 그 자체를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이성효 천주교 마산교구장은 5일 ‘인공지능(AI) 시대, 사회적 약자의 존엄과 참여’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AI가 가져올 변화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학적 과제”라며 “AI가 인간의 삶을 바꾸는 시대일수록 기술을 다루는 인간의 역할을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삐 풀린 힘들의 주인이 돼 그 힘에 질서를 부여하되 그것은 살아 숨 쉬는 인간을 통해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독일 신학자 로마노 과르디니의 말을 인용하며 AI가 새 질서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도 인간이 주체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구장은 AI 시대의 ‘사회적 약자’는 단순히 기술의 혜택에서 배제된 사람들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AI 시대의 진짜 사회적 약자는 기술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배제된 이들”이라며 “관계의 단절이야말로 이 시대의 위기”라고 말했다. AI가 약자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이 교구장은 “가장 소외된 이들을 AI 안에 어떻게 포함하는지가 우리의 인간성을 드러내는 잣대”라며 “AI 기술이 사회적 약자의 존엄 윤리를 함께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기술의 진보가 인간을 이롭게 하려면 사회적 약자의 참여와 보호가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세기 프랑스의 추기경이었던 앙리 드 뤼박의 말을 인용하며 “인간의 행복은 미래에서 추구될 수 있지만, 인간의 존엄성은 현재에서만 존중받을 수 있다”면서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행복보다 존엄을 먼저 선택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AI 시대에 걸맞은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기술과 철학, 신학의 경계를 넘어 인간 존엄 회복을 위한 대화와 소통의 장이 돼야 한다”며 “투명성·포용성·책임성·공정성·신뢰성·보안 등 6가지 AI 윤리 원칙이 바로 인간 존엄을 지키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 “AI 대전환 시대에도 기회는 인류가 만든다”

    “AI 대전환 시대에도 기회는 인류가 만든다”

    샤잠 창업자 무케르지 “더 많이 적응하게 이끌어야”배경훈 부총리 등 정치·경제·학계 2000여명 성황 “미래에 무엇이 기다리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아는 것은 우리가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입니다. 우리가 모두 이 일에 참여하고 있고, 누구도 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정부는 환경을 조성하고, 신뢰를 만들고, 법을 제정하고, 모두를 포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서울신문사가 주최한 2025 서울미래컨퍼런스(SFC)가 ‘새로운 미래, AX 대한민국’을 주제로 5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첫 번째 기조연설로 컨퍼런스의 막을 연 ‘샤잠’(음원 인식 앱)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문 기술 투자자인 디라지 무케르지는 ‘인공지능(AI) 시대의 리더십’을 화두로 던졌다. 그는 “우리는 이미 기계와 함께 일하고 있으며, 더 많이 적응할수록 더 많이 포용할 수 있다”며 “기술을 활용하는 데 있어 동등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AI 시대에 기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을 비롯한 로봇세션, 특별세션, 서울인사이트 등으로 구성된 메인 컨퍼런스에서는 AI를 통한 대전환이라는 변곡점에서 AI가 기후위기, 빈곤, 차별 등 전 세계가 안고 있는 공공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포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다양한 견해와 토론이 이어졌다. ‘AI의 두 얼굴과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최양희(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한림대 총장은 AI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전략과 AI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민간 주도의 솔루션이 각각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최 총장은 ‘모두를 위한 AI’를 실현하기 위해 접근하기 좋은 분야로 ▲교육 ▲의료 ▲법 등 세 분야를 꼽았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AI를 중심으로 재설계한 대학이나 중고등학교 모델을 만들어 이를 확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공익을 위한 AI 전환을 위해선 유엔 기후변화협약처럼 강력한 국제적 합의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무케르지는 “국가 간 협업을 통해 나쁜 행위자를 막지 못하고 방치한다면 전체 모델이 끝날 수 있다”면서 “한 국가만의 목소리가 아니라 이러한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총장은 “구속력이나 집행력이 있으려면 기후협약이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의한 기술표준과 같은 강력한 제도가 필요하다”며 “AI의 위협이나 단점을 극복하려면 저개발 국가 등을 지원하기 위한 막대한 재정이 필요한데, 재정을 어떻게 조달하고 분담하며 쓸 것인가에 대해 (국제사회가) 반드시 같이 논의하고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SFC에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정·재계, 학계 등에서 2000여명이 참석했다.
  • “해상풍력은 에너지고속도로 중심… 발전단가 줄여야”[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해상풍력은 에너지고속도로 중심… 발전단가 줄여야”[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HVDC로 연결 땐 전력 손실 최소화단가 낮출 명확한 중장기 로드맵을 강금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풍력 프로그램 디렉터(PD)는 5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미래 에너지 혁신 포럼’에서 “해상풍력은 단순한 발전 기술이 아니라 국가 에너지 체계를 관통하는 ‘에너지고속도로’의 중심”이라고 규정했다. 강 PD는 ‘해상풍력의 전략적 의미와 종합계획의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동·서·남해 주요 해상풍력 단지를 초고압직류송전망(HVDC)으로 연결하면 계통 연계 비용을 줄이고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해상풍력이 단순한 ‘바다 위 발전소’가 아니라 해양을 새로운 에너지 생산 공간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수산업 혁신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PD는 “해상풍력을 대규모로 설치한다는 것은 곧 해양 공간을 광범위하게 활용한다는 의미”라며 “어업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 해양 공간 자체가 새로운 수산업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 PD는 해상풍력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발전단가(LCOE)를 낮추기 위한 명확한 중장기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풍력 LCOE는 지난 10여년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다”며 “독일도 초기에는 우리와 비슷했지만 에너지 공급망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때 단가가 급감했다. 우리도 공급망 확충과 기술 혁신을 통해 2030년 초반에는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해상풍력은 산업·기술·사회적 수용성이 결합된 종합 산업”이라며 “정부는 계획입지 단계에서부터 명확한 일정과 정책 신호를 시장에 제시해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 “3년 내 설비 용량 최대 9배로… ‘K해상풍력’ 키운다”[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3년 내 설비 용량 최대 9배로… ‘K해상풍력’ 키운다”[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인프라 확충·자금조달 지원안 추진해상풍력특별법 시행령 등 곧 발표전문가 “단지 대형화로 단가 낮추고기후부 중심 강력한 추진력 발휘를”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해상풍력 정책 밑그림이 5일 제시됐다. 국내 해상풍력 설비 용량을 향후 2~3년 내 최대 9배까지 확대하고, 내년 3월 해상풍력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제도적 기반 마련에 총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미래 에너지 혁신 포럼 ‘해상풍력과 에너지 주권: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전략’에서는 지난 1일 출범한 기후부의 정책 추진 방향이 논의됐다. 서울신문이 국회의원 김원이·김정호·위성곤, 에너지전환포럼과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기후부 출범 이후 처음 개최된 민관 공동 정책포럼이다. 기후부는 내년 3월 시행될 해상풍력특별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조선·항만 등 인프라 확충, 민간사업자의 자금조달 지원 방안, 공공 주도 해상풍력 사업 계획 등을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2~3년 후 현재 0.35기가와트(GW) 수준인 해상풍력 설비 용량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2~3GW로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권기만 기후부 풍력산업과장은 “해상풍력 산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정부 방안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론자들은 해상풍력 보급을 위해 ▲발전단가 인하 ▲조선·항만 등 K해상풍력 산업 인프라 확충 ▲기후부의 내실화 ▲국회의 입법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연재 숭실대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170개국을 관찰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기후 정책을 전담하는 부처가 생긴 국가는 유의미한 수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설귀훈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설계부문장(전무)은 “해상풍력 산업은 그간 낙관과 비관을 반복하며 큰 사이클을 겪어 왔다”며 “기후부가 중심이 돼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종영 삼해E&C 대표는 태양광·육상풍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해상풍력 발전단가를 낮출 해법으로 ‘대규모 공급’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발전단가가 지금처럼 높게 지속되면 국내 해상풍력은 정책 비전을 따라갈 수 없다”면서 “발전단지 대형화 등을 통해 단가를 낮춰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다울 오션에너지패스웨이 한국 대표는 국내 시장을 넘어 동남아시아·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산업 체계 구축을 강조했고, 소렌 길룬 오스테드코리아 프로젝트 개발 디렉터는 외국의 풍력터빈 기술과 한국의 조선·제조업 역량이 결합한 ‘윈윈 모델’을 제시했다. 이호현 기후부 2차관은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의미의 ‘동주공제’ 정신으로 정부와 업계, 학계가 힘을 모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때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이란 과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 “GPU 넘어 NPU로… 광주에 ‘전용 컴퓨팅 센터’ 만들어야”[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GPU 넘어 NPU로… 광주에 ‘전용 컴퓨팅 센터’ 만들어야”[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NPU, 실생활 IoT 등에 효율적 작동광주 연간 4000명 규모 인재 양성학습·실증·서비스 AI클러스터 목표‘AI 시티’ 지자체 소멸 해법 될 수도“미래 도시 개발은 기업이 주도할 것”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제 우리는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넘어 ‘NPU’(신경망처리장치)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AI 생태계를 구축해 온 광주에 ‘국가 NPU 전용 컴퓨팅 센터’를 만든다면 대한민국은 AI 3강 국가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5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AX 시티와 6G, 한국형 미래도시 포럼 ‘연결 너머 미래 인프라로’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학습 모형인 GPU가 아닌 실용 서비스 추론 모델인 NPU를 선점해야만 AI 강국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광주가 대한민국 AI 산업의 새로운 거점이 돼야 한다고 역설한 것이다. 강 시장이 NPU를 강조한 이유는 AI 산업의 패러다임이 ‘학습 중심’에서 ‘활용 중심’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AI 모델을 학습할 때 주로 활용하는 GPU와 달리 NPU는 이미 학습된 모델이 자율주행과 사물인터넷(IoT) 등 실제 환경에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다. 그는 “AI가 배우는 단계를 넘어 일하는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선 속도가 빠르고 전력 효율이 좋은 NPU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광주는 이미 이러한 기술 흐름을 뒷받침할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광주는 2019년부터 ‘AI 집적단지’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그 결과 전국 최초 공공형 국가 AI데이터센터뿐 아니라 2184장의 GPU 인프라, 연간 4000명 규모의 AI 인재 양성 시스템을 갖췄다. 강 시장은 “전국 기업들이 광주의 인프라와 인재를 보고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다. 현재까지 337개 기업과 협약을 체결했고, 그중 160개 기업은 실제 이전을 완료했다”며 “여기에 국가 NPU 전용 컴퓨팅 센터를 더한다면 학습부터 실증,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완전한 ‘AI 클러스터’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연사로 나선 국내 AX 시티 분야 최고 권위자인 권영상 서울대 공과대학 스마트도시공학과 교수는 강 시장의 제안에 힘을 실어 주며 “지방 소멸 위기에 직면한 미래 도시를 AI가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AI는 미래 도시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국책연구기관 예측대로라면 2050년쯤 수도권과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다수의 지자체가 사라질 위기”라며 “AI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도시 모델, 즉 ‘AI 시티’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도시가 기후변화, 주거 양극화, 인구 감소 등 복합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AI 시티의 핵심 기술로 도시를 관리하는 AI인 ‘어반 AI’와 현실 도시를 가상공간에 복제하는 ‘디지털 트윈’을 꼽았다. 이어 “앞으로의 도시 개발은 공기업이 아닌 현대차와 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이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권 교수는 “AI 시티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AI 인프라와 연구를 위한 충분한 인력을 갖춘 지역만이 AI 시티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AI 거점 조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 “AX는 생존… 스스로 판단하는 ‘에이전틱 AI’ 온다”[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AX는 생존… 스스로 판단하는 ‘에이전틱 AI’ 온다”[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한국 중심 연합 구축… AI 3강 도약건설 등 ‘피지컬 AI’ 경쟁력 높아”“단순 보조 넘어 공정 스케줄 제시에이전틱 AI 단계로 이미 진화 중” 인공지능(AI) 경쟁이 단순한 기술 개발 차원을 넘어 국가 전략과 기업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면서 ‘AI 대전환’(AX)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정부가 한국을 ‘AI 글로벌 3강(G3)’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내놓은 가운데 산업계는 AI를 실제 공장·물류·에너지·도시 시스템 등 물리적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전략을 공유하며 AX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5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특별 세션 ‘AI 국가의 지능, 기술사회 정책의 뉴프레임’에서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연설을 통해 AI 경쟁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 수석은 “단순한 기술 개발 경쟁이 아니라 미래 성장과 국가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정의하며 “정부는 직접 플레이어가 되기보다 기업과 학교, 스타트업, 연구자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경기장을 넓히고 규칙을 개선하는 조정자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수석은 특히 한국이 로봇·에너지·건설·제조 등 물리적 공간에 AI를 적용하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하며 “다양한 산업군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이 이러한 경쟁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혼자 가지 않는다. AI G3에서 우리가 중심이 되는 연합을 구축할 것”이라며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26만장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한 것을 언급하며 “이 GPU들이 대한민국 AI 고속도로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발표에서 전기정 LG AI연구원 부문장은 AI가 단순 자동화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목적을 달성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 사례로 LG화학의 납사 크래킹 공장을 소개하며 “공정 운영 일정 전체가 AI가 제시한 최적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100% 운영되고 있다”며 “AI가 단순 보조가 아니라 산업 현장의 복잡하고 위험한 의사결정을 대신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전 부문장은 AX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과 ‘데이터 전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이 살아남는 과정에서 축적해 온 데이터, 즉 기업 고유의 DNA를 어떻게 AI 모델과 연결하느냐가 핵심”이라며 내부 보유 데이터를 AI 학습에 적합한 형태로 정제·튜닝할 수 있는 플랫폼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AI 도입을 넘어 비즈니스 자체가 변환되는 단계로 과감히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에서 이원찬 한국인공지능기술산업협회장은“AI 공급 기업과 수요 기업을 연결하는 생태계가 마련돼야 시장이 확대될 수 있으며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 자본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을 이끈 임혜숙(전 과기정통부 장관) 이화여대 공대 전자전기공학전공 교수는 “AI는 이제 인간의 지시를 따르는 도구의 단계에서 벗어나 상황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지능적 행위자’로 올라섰다”며 “앞으로 국가·사회 의사결정 체계에도 새로운 층위를 더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의수에서 로봇손으로… ‘파이온’ 자연스럽게 손 흔들어[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의수에서 로봇손으로… ‘파이온’ 자연스럽게 손 흔들어[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장애인 전자의수 ‘로봇손’에 장착AI 접목해 기능·자유도 향상 집중로봇 스스로 생각하는 두뇌 개발“사람에게 하듯이 로봇 훈련시켜” “돈이 없어서 전자의수를 쓰지 못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목표로 임했습니다.” 3개의 ‘로봇손’을 들고 무대에 오른 이상호 ‘만드로’ 대표이사는 5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서울미래컨퍼런스의 ‘인류와 손잡은 휴머노이드: 기술과 감성의 접점’을 주제로 한 로봇세션에서 연사로 나서 이렇게 말했다. 만드로는 상지 절단 장애인을 위한 전자의수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세계 최대의 전자·정보통신(IT) 박람회인 ‘CES 2024’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데 이어 이날 발표된 CES 2026에서도 혁신상 부문 수상자로 내정됐다. 이 대표는 “2015년 동갑내기인 양손 절단 장애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고로 두 손을 잃었는데, 전자의수가 한 손에 4000만원이라고 한다’고 올린 글을 보고 재능 기부 겸 저비용 전자의수 만들기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만드로는 첫 전자의수인 ‘마크5’를 비롯해 손목을 자유자재로 돌릴 수 있는 전자의수와 손가락마다 맞춤형 모듈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한 손가락용 전자의수를 개발했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가 급성장하며 만드로의 전자의수를 휴머노이드 로봇의 손으로 장착하고 싶다는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만드로 로봇팔의 장점은 2㎏의 무게지만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는 2㎏을 넘는다는 것”이라며 “기존 서빙 로봇이나 순찰 로봇에도 쉽게 달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해 로봇손을 고도화하는 이 대표의 고민은 로봇손의 기능과 자유도를 높이면서 파지력, 내구성 등 사양을 어떻게 조절하느냐다. 이 대표는 “가장 현실적인 접근 방안은 로봇손에 작업 난도를 낮추는 가위, 커터, 전동 드라이버 등 적합한 도구를 연결해 상황에 맞게 로봇손을 ‘커스터마이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세션에선 박종건 서큘러스 대표이사가 ‘세 개의 두뇌가 하나의 행동이 되는 순간, 피지컬 AI’를 주제로 로봇의 ‘두뇌’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설명했다. 국내 피지컬 AI 기업 중 유일하게 엔비디아의 ‘인셉션’ 프로그램과 인텔의 ‘인지니어스’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서큘러스는 범용 AI 솔루션을 구축하며 로봇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두뇌를 개발하고 있다. 서큘러스는 ‘반도체 보유국’이라는 국가 경쟁력을 활용해 국내 메모리칩을 장착한 로봇을 생산한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가 GPU를 아무리 26만장씩 유치했다고 하더라도 미국과 중국을 동일한 방식으로는 이길 수 없다”며 “우리는 사람한테 훈련하듯이 ‘투샷’ 기법으로 (효율성을 높여) 훈련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대표의 연설 도중 서큘러스의 휴머노이드 ‘파이온’이 연단에 올라 손을 흔들며 청중과 교감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지금도 휴머노이드를 엔터테인먼트용으로는 쓸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공장으로 가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도 공장 자동화 개념으로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한국의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지 않고 있으므로 더 다양한 로봇을 만들어 국내 로봇 생태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한국 HBM 기술 대체 불가… 대만과 ‘세계 AI 허브’ 될 것”[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한국 HBM 기술 대체 불가… 대만과 ‘세계 AI 허브’ 될 것”[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한국·대만 간 인공지능(AI) 동맹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AI의 허브 역할을 맡을 겁니다.” 대만 과학기술부 차관을 지냈던 린이빙(64) 국립양밍교통대 석좌교수는 5일 ‘대만의 AI 분야 잠재적 지역 역할’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국), TSMC(대만)처럼 AI 시대를 주도하는 기업들을 보유한 양국이 한층 긴밀한 협력을 고민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대만 정부 관료이던 시절 TSMC를 대대적으로 지원해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탠 린 교수는 “TSMC가 주도하는 대만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수준의 AI 훈련 및 실행용 칩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SMC 외에도 퀀타, 폭스콘 등은 고성능 AI 서버를 제작해 관련 서비스의 중추를 공급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잇는 AI 인프라의 중심”이라고 덧붙였다. 린 교수는 대만의 AI 기술과 역량에 자부심을 내비치면서도 또 다른 AI 인프라 강국인 한국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인프라 구축에서 한국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 기술은 매우 중요하고 대체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각자의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대만과 한국은 협력의 좋은 기회가 있고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린 교수는 한국과 대만의 협업이 시너지 효과를 낳는다면 현재 미국이 주도하는 AI 생태계의 판도 변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엔비디아와 오픈AI, 구글 등 미국의 여러 기업이 AI 생태계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다”며 “한국 정부가 이 분야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만큼 대만과의 협력을 통해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린 교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경을 허문 인재 교류와 투자가 인류를 위한 AI 기술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대만의 여러 대학과 기관은 AI·로봇·데이터 과학 등의 분야에서 세계 각국의 인재들을 유치하고 교육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 “휴머노이드 발전 핵심은 강화·모방학습”[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휴머노이드 발전 핵심은 강화·모방학습”[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인공지능로봇협회(AIRoA)가 공개한 데이터를 기업들이 미세 조정에 활용하고, 그 결과를 다시 협회로 피드백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오가타 데쓰야 일본 AI로봇협회장은 5일 ‘오픈 로봇 기반 모델을 통한 인간과 로봇의 공존’ 강연에서 “오픈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은 이미 많지만 어떤 회사도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가타 회장은 일본 와세다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 등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 온 30년 경력의 로봇·인공지능 전문가다. 현재 와세다대 AI로봇연구소장과 AI로봇협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발전의 핵심 기술로 ‘강화 학습’과 ‘모방 학습’을 꼽았다. 강화 학습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량의 훈련 데이터를 학습함으로써 로봇이 걷거나 뛰는 동작을 익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반면 모방 학습은 사람이 로봇을 직접 조작하거나 다른 로봇의 행동을 관찰·모방하는 방법으로, 가루처럼 부드럽고 형태가 쉽게 변하는 물체를 다루는 데 주로 활용된다. 생성형 AI 이전에도 로봇이 물체의 변형을 예측해 움직이는 훈련을 해 왔다. 오가타 회장은 “2017년에는 가루를 다루는 의약품 생산 라인에 실제로 이런 로봇이 도입됐다”며 “협업 지능을 활용한 모방으로 물리적 AI를 이미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일본 정부가 지원 중인 범용 로봇 개발 프로젝트는 인위적인 환경 조작 없이도 로봇이 복잡한 여러 일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휴머노이드에 거는 기대가 높지만, 회사 간 데이터 공유는 제한적인 게 현실이다. 일본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이 AI로봇협회에 가입하는 이유다. 오가타 회장은 “‘일본 AI로봇협회’가 아니라 그냥 ‘AI로봇협회’”라며 “데이터 선순환 구조를 전 세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협회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봇공학은 새로운 문을 열 수 있고 또 다른 문을 열 수도 있다”며 “동일한 아키텍처(뼈대)로 다양한 일을 수행할 수 있고, 무한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연기가 화재 탓? …“법 따랐을 뿐”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연기가 화재 탓? …“법 따랐을 뿐”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여파로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가 석 달가량 미뤄지면서 정치권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법대로 했다”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5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 9월 26일 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중단된 공직자 재산신고 시스템(PETI)은 지난 31일 오후에서야 복구됐다. PETI는 대통령실과 중앙부처 장·차관 등 1급 이상 공무원이 본인과 가족의 재산을 신고·관리하는 창구다. 애초 7월 2일부터 8월 1일 사이 임명·승진·퇴직 등으로 신분이 변동된 고위공직자의 재산이 10월 말 공개될 예정이었다. 윤기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김병욱 정무비서관,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을 비롯해 조원철 법제처장,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등이 대상이다. 그러나 화재로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신고 자체가 불가능해졌고, 정부는 7월 이후 신분 변동자 전원을 ‘신고 유예’ 처리했다. 이들의 재산 신고 내용은 내년 1월 말에 한꺼번에 공개된다. “퇴직 공직자도 포함, 정치적 결정 아냐”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했다”며 반발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27일 “공개 의사가 있었다면 수기로라도 31일에 공개했어야 한다”며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1차관 등 문제 되는 공직자 재산 내역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충형 국민의힘 대변인도 전날 “국정자원 화재가 방패막이인가. 고위 공직자 재산, 수기로라도 즉시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인사처는 절차상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법이 정한 기한을 따른 것이지 정치적 판단이 아니다”라며 “새로 임명된 공직자뿐 아니라 퇴직한 전 정부 인사도 공개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공직자윤리법은 ‘재산 신고를 할 수 없는 사유가 발생한 달로부터 2개월이 지난 달 말까지 신고’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시스템이 복구된 만큼 신고 기한은 12월 31일, 공개는 내년 1월 말로 미뤄진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올해 3월 정기 재산변동 신고 대상이었으나 구속으로 유예된 바 있다. 3월 초 석방되면서 6월에 재산이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4월 탄핵으로 신분이 변동되면서 7월에야 공개됐다.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국정자원 화재로 중단된 행정 시스템 709개 중 674개(95.1%)가 복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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