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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효 “예능도 나 빼면 안돼~”

    김원효 “예능도 나 빼면 안돼~”

    5대5 가르마에 얇은 콧수염이 특징인 경찰청 치안감. 폭탄테러 발생 10여 분을 앞둔 긴박한 상황에서 “야! 안 돼~”라는 유행어로 선전포고하고 나서 5분 동안 속사포 랩을 쏟아낸다.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인기코너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서 사랑스러운 치안감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개그맨 김원효(31)다. 그를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에서 만났다. ●트로피에 아내이름 적어넣는 훈남남편 2011년은 김원효에게 로또와 같은 해였다. ‘야! 안 돼~’라는 국민적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연말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에서 남자 우수상을 받았고, 사랑하는 아내 개그우먼 심진화를 얻었기 때문이다. 특히 연예대상에서 우수상을 받고 폭풍 눈물을 흘리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한 뒤 ‘아기 갖자.’는 깜찍 프러포즈로 마무리한 수상소감도 그렇지만, 트로피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 뒤에 매직으로 ‘with 심진화’란 문구를 적은 사진을 공개해, 김원효는 ‘훈남 남편’이란 명예스러운 별명도 얻게 됐다. “시상식이 크리스마스날이었어요. 집에 가는 길에 곰곰이 생각했죠. 이 상은 나 혼자 탄 게 아니라 아내가 옆에서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에 받은 거라는 걸 깨달았죠. 그래서 매직을 사 아내의 이름을 남겼어요. 이벤트로 한 건데 아내가 아주 좋아했어요. 어머, 근데 이게 웬걸. 나중에 지우려고 보니 안 지워지네요. 하하. 야! 안 돼~” 지금의 김원효를 있게 해준 ‘개콘’의 ‘비대위’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비대위 코너는 어떻게 탄생한 걸까. “요즘 보면 뉴스에서도 ‘비대위’란 단어를 자주 접할 수 있잖아요. 의외로 많은 곳에서 ‘비대위’를 운영하더라고요. 궁금했죠. 과연 그 사람들이 비대위를 만들어 어떤 회의를 할까 하고 말이죠. 사실 개콘의 비대위는 예고된 사건 발생 10분 전이라는 상황을 놓고 서로 대책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탁상공론에 그치잖아요. 실제로도 책상에 앉아서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 걸 다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고 싶어 만들었어요.” ●분장 때문에 20살 더 늙게 봐요 사실 김원효는 코너 초반만 해도 ‘야! 안 돼~’라는 자신의 유행어가 이렇게 크게 히트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단다. “‘야! 안 돼~’는 사실 ‘개콘’의 ‘내 인생에 내기 걸었네’라는 코너에서 이미 엔딩 멘트로 매주 했었던 거에요. 그땐 주목받지 못했는데 제가 너무 아쉬워서 이번 ‘비대위’에서 더 강조를 했죠. 말투가 특이해서 그런지, 많은 분이 인상깊게 들어주신 거 같아요.” 비대위에서 김원효는 제복 차림에 반듯한 5대5 가르마 콘셉트를 유지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실제 그의 나이보다 적게는 10살, 많게는 20살가량 많게 봐 억울하다고 했다. “저를 40대로 봤다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지난 연말 한 기업의 행사에 갔었는데 아주머니들이 와서 제게 그러시더라고요. ‘아니, 왜 이렇게 젊어?’ 그래서 제가 ‘저 원래 젊어요. 31살이에요.’했더니 ‘난 우리 남편 또래인 줄 알았지….’라고 말씀하시며 너무 놀라셨죠. 근데, 제가 봐도 그분들은 40대 후반 정도 돼 보였거든요. 하하. 나이 들어 보이긴 해도 저는 시청자분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분장이 좋아요.” 요즘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김원효 암기법’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그의 속사포 랩 대사는 인기를 끌고 있다는 말에 그가 멋쩍게 웃었다. “흥분을 원래 잘 안 하는데 이 캐릭터 하면서 말이 빨라졌어요. 어느 순간 사실 머리도 좋아진 거 같아요. 하하. 암기법이 있다기보다 연습하는 노하우가 생겼어요. 연습할 때 상황을 생각하며 실전처럼 제대로 연습해요. 무대 위에선 생각만 해도 자연스럽게 나오도록요. 연습 때 대충하면 그게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나더라고요. 할 때 제대로 집중해서 하는 거죠. 대사량이 많아도 1시간이면 이젠 다 외워요. 왜 학생 때 이렇게 공부를 안 했을까 싶어요. 하버드 대학 갔을 것 같은데 말이죠. 하하.” 김원효는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대세 연예인’들의 필수 코스, ‘예능 프로그램’에 투입된 것. 그는 KBS 2TV 해피투개더에서 김준호, 최효종, 허경환, 정범균 등과 함께 G4란 이름으로 매주 출연,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그는 혹독하게 치른 예능 프로 신고식을 잊을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예능은 신인이지만 계속 도전할래요” “첫 녹화를 마치고 그날 개그우먼 김신영 등 아내의 SBS 웃찾사 동료들과 집들이를 했어요. 녹화 당시 제가 잘한 거 같았죠. 그래서 사람들에게 ‘의외로 경환이가 약했어.’라는 멘트까지 날리고 자신만만해했어요. 그런데 방송을 보니 제가 거의 안 나오는 거예요. 100분이 전체 방송 분량이라면 초반에 2~3분 정도 나오고, 30~40분 동안 아예 한 번도 안 나왔어요. 어찌나 민망한지…. 하지만, 전, 예능에선 신인이잖아요. 요즘 메인 MC인 유재석, 박명수 선배님의 장점을 하나하나 배우고 있어서 너무 좋아요.” 스스로 ‘예능 신인’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이지만, 그는 최근 네티즌들이 뽑은 ‘1박 2일’ 시즌 2 흥행 보장 가상 엔트리에 포함되기도 했다. 섭외하면 참여할 의사가 있을까? “당연히 해야죠. 제작진이 이야기하기 전에 제가 먼저 찾아가고 싶을 정도예요. ‘시즌 1’이 잘되면 ‘시즌 2’가 안 된다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런 걸 깨보고 싶어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개콘’팀 내에서 화 한번 내본 적 없기로 유명한 김원효. 울면서도 웃기는 바람에 ‘웃프다’(웃기고 슬프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김원효. 그의 따뜻한 마음씨와 다재다능한 끼, 주변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특유의 에너지가 올 한 해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발현되길 바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한·중 수교 20년 발자취와 미래 조명

    한·중 수교 20년 발자취와 미래 조명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이해 성년에 접어든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짚어본다. 과연 두 나라는 서로를 이해하는 친구가 됐을까. KBS는 13일 밤 10시와 14일 밤 10시 30분 KBS-CCTV 공동기획 다큐멘터리를 연속 방송한다. 13일 방송되는 제1편 ‘新중국인뎐’은 우리 곁에 다가온 새로운 중국과 한국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중국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1992년 수교 이후 기존의 화교와는 다른 배경과 방식으로 한국에 정착한 중국인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들이 바로 ‘신중국인’으로 영국 옥스퍼드대를 나와 국내 한 대기업에서 신입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뤄이밍과 한족 최초의 공무원으로 안동에서 유교 문화 알림이 역할을 하고 있는 왕위가 대표적이다. 뤄이밍은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을 모두 한 번에 건넌다.’는 한국의 트로트 ‘무조건’의 가사를 통해 한국의 화끈하고 급한 성격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왕위는 1000원 지폐로 중국 관광객에게 퇴계 이황을 설명한다. 외국인이지만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과 교감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한국을 도전의 무대로 삼은 중국인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교류의 규모와 분야도 다양해졌다. 중국 판사직을 버리고 한국행을 선택해 현재 제주대 로스쿨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짱전바오 교수, 월급도 필요 없으니 연수생으로 받아만 달라며 한국행을 감행한 발레리나 판원징이 그들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지휘자로 현재 부산시립 교향악단을 지휘하고 있는 리신차오, 한중 멤버로 결성돼 한국은 물론 최근 중국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걸그룹 미쓰에이의 지아와 페이 등도 소개된다. 14일 방송되는 제2편 ‘왕징의 한인들’은 중국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베이징의 한인타운 왕징을 배경으로 중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을 그린다. 10년간 중국 주재원으로 근무한 현대자동차 노재만 사장, 중국 내 최대 발행량을 자랑하는 ‘일요신문 CHINA’의 이상운 사장, 7080밴드를 결성해 왕징에서 가수의 꿈을 키우는 중년 한국인의 모습도 담아냈다. KBS는 13일 밤 11시 30분에 서울과 베이징의 스튜디오를 잇는 위성토크쇼 ‘통(通)하다’를 방송할 예정이다. 한국과 중국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방청객으로 참여한 100명의 중국인 유학생과 오엑스 퀴즈를 풀어본다. 친구·라이벌·비즈니스 파트너·부부라는 4개 섹션을 통해 20년 한·중 교류의 발자취와 양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살펴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열린세상] 넥스트 데모크라시를 기다리며/장은수 민음사 대표

    [열린세상] 넥스트 데모크라시를 기다리며/장은수 민음사 대표

    정치의 계절이 다가온 탓인지, 연말과 새해 모임의 화제는 단연 박근혜와 안철수 두 사람의 ‘결심’이었다. 박근혜 위원장이 어떤 방법을 통해 한나라당을 되살릴 것인지, 안철수 원장이 언제, 어떤 모양으로 정치의 전면에 등장할 것인지를 두고 갑론을박했다. 결심은 인간을 위대하게 만든다. 결심을 통해 인간은 과거를 정지시키고, 현재를 변화시키며, 미래를 초대한다. 결단의 순간이 어려운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 낡은 삶의 지침을 송두리째 버리고 새로운 삶의 나침반을 갖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한 개인의 결심이 자신을 넘어 사회 전체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때가 있다. 삼봉 정도전이 마흔한 살의 나이로 이성계를 찾아 함경도로 간 순간이 그러했다. 그는 스물한 살의 나이로 국정을 개혁하고, 도탄에 빠진 민중을 구원하며, 권력의 부정을 일소하려는 야망을 품고 출사했다. 그러나 기존 권문세족과 충돌한 끝에 20년 동안 삭탈관직과 유배를 거듭한 데다, 그 무렵에는 심지어 사는 곳에서 쫓겨나 유랑살이를 하면서 빌어먹기까지 해야 했다. 좌절과 절망이 그를 둘러싸고, 분노와 한숨이 그를 사로잡았다. 마침내 모든 혁명가가 그러했듯이, 정도전은 고려 자체를 버리지 않고는 어떤 미래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 왕조를 열 현실적 힘을 가진 이성계를 찾아간 것이다. 그 순간 신권으로써 왕권을 견제하고 과거를 통해 신권의 독점을 가로막고자 한 정도전 사상의 제도적 실체가 탄생했으며, 붕당제와 관료제라는, 어쩌면 오늘날까지 여전히 끈질기게 작동하는 시스템이 생겨났다. 현재 우리 지도자들이 마주한 순간도 삼봉이 마주했던 것과 같은 심각한 정치적 결단의 때일지도 모른다. 낡아빠진 질서를 수선해서 다시 쓸 것인가, 이를 폐기하고 아예 새로운 질서를 구축할 것인가 하는 절체절명의 선택이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둔 우리 앞에 놓였다. ‘안철수 현상’이 상징하는 ‘소셜’ 정치의 탄생과 디도스 공격과 돈 봉투 살포로 한계를 드러낸 ‘정당’ 정치의 몰락은 그동안 우리를 지탱해 왔던 시스템의 파멸적 종언을 보여준다. 기존 정당들은 몇 번이나 요술을 부려 이 시스템의 생명을 근근이 이어왔지만, 이번만큼은 이를 연장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 정치를 위협하는 지진해일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이미 다른 모든 분야에서 일어난 혁명이 뒤늦게 정치 자체를 공격하는 구조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국정치는 장치산업과 같았다. 먼저 거대한 돈을 들여 대규모 설비투자를 한 후 나중에 상품을 만들어서 이익을 올리는 굴뚝산업처럼 운영된 것이다. 한국정치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구축한 설비, 즉 유지와 관리에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가는 ‘지구당’이라는 조직을 결코 버리지 못했다. 전국에 실핏줄처럼 퍼진 지역조직을 통해 여론을 조절하면서 표를 이끌어내는 ‘맛’에 중독되어 있는 것이다. 돈 봉투 살포는 이런 정치 공론장이 사실상 어떻게 유지되는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사건일 뿐이다. 한마디로, 높은 진입 장벽을 이루어서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가로막은 것은 ‘돈’이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트위터, 페이스북, 팟캐스트 등 네트워크화한 세계에 기반을 둔 새로운 미디어들이 속속 출현하면서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공동의 관심사와 가치에 근거를 둔 정치적 동맹을 이룩하고 이를 온라인 미디어 공론장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확산하면서 공유하는 비용이 극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다른 모든 산업이 그러했듯이, ‘정치 산업’ 역시 네트워크 혁명의 물결에 휩쓸리면서 ‘저비용 고효율’의 혁신을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혼수상태에 빠진 정당의 각종 재산이나 헤아리면서 생명 연장장치를 떼지 못하거나, 국민 경선에 돈 봉투를 살포하고도 관행을 빌미로 슬쩍 눙치려 해서는 결코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새로운 정치체제, 즉 ‘넥스트 데모크라시’를 상상해 낼 수 없을 것이다. 박근혜와 안철수 등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이 어떤 ‘결심’을 할지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아마도 ‘넥스트 데모크라시’를 염두에 두지 않고는 어떤 시도도 헛되게 될 것이다. 권력은 이제 여의도가 아니라 네트워크에 있으니까.
  •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남미·남아프리카 공략”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남미·남아프리카 공략”

    대우건설이 올해 남미와 남부 아프리카 건설시장에 도전한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2년도 경영목표를 수주 15조원, 매출 7조 5000억원, 영업이익률 5%로 잡았다.”고 밝혔다. ●“영업 이익률 5% 달성” 서 사장은 특히 “올해 새로운 성장동력의 하나로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인 남미와 남아프리카를 집중 공략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해외에서 지난해(50억 6000만 달러)보다 25%가량 늘어난 63억 달러를 수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등 국가 리스크가 큰 시장에서 공사를 많이 따냈으나 앞으로는 그 무대를 더 넓히겠다는 것이다. 대상국으로는 페루와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모잠비크 등이 꼽힌다. 서 사장은 “이젠 단순 토목으로는 해외에서 공사를 딸 수 없다.”면서 “건설과 금융, 첨단기술을 융합한 사업구조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협력해 사업기획에서부터 파이낸싱, 건설을 아우르는 선진국형 건설업체로 변신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민자 발전소 등을 들었다. 대우건설은 이를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지난해 35%에서 올해 40%, 내년 50%로 높이고, 토목과 플랜트의 비율은 올해 당장 20대80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주력시장인 리비아와 관련해 서 사장은 “올 총선이 끝나고 내년 상반기쯤이나 리비아에서 공사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대한통운과 베트남 하노이호텔, 중국 구이린호텔, 대우엔텍 등 1조원대의 비핵심자산 매각을 완료해 재무구조 개선 및 해외 엔지니어링 회사 인수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 ●“리비아 수주 내년 상반기 돼야” 서 사장은 “산업은행에 인수된 이후 첫해인 지난해를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아 앞으로 3년 동안 해외 수주는 연평균 19.2%, 해외 매출은 연평균 22.8%씩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택부문에서는 지난해(오피스텔 포함 2만 2643가구)에 이어 올해 2만 1150가구를 분양해 2년 연속 주택공급 1위에 오를 전망이다. 한편 철도운영 민간 개방 참여에 관해서는 “아직 컨소시엄 구성도 끝나지 않았다. 참여 회사들끼리 ‘민영화한다면 서비스·요금에서 충분히 경쟁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정도의 이야기만 나눴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장혜진 “‘나가수’ 후광 효과 맞지 않는 옷 같아…뮤지컬 새 옷 설레”

    장혜진 “‘나가수’ 후광 효과 맞지 않는 옷 같아…뮤지컬 새 옷 설레”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 편승해서 앨범을 내거나 방송 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싶진 않았어요.” 가수 장혜진이 지난 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밝힌 속내다. MBC ‘나가수’ 출신 가수들 가운데 유독 그의 최근 행보는 남달랐다. 동료 출신 가수들은 연말을 맞아 합동 콘서트를 하거나 ‘나가수’ 관련 DVD나 앨범 등을 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지만, 장혜진만은 유독 별다른 활동이 없었던 것. 그런 그가 2개월여의 공백을 깨고 공식 활동을 선언한 것은 뜻밖에도 뮤지컬 ‘롤리폴리’ 출연이었다. 데뷔 21년차 가수 장혜진이 2012년, 뮤지컬 신인 배우로 거듭난다. 13일부터 경기 성남시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롤리폴리’에서 여주인공 ‘오현주’ 역을 꿰찬 것. ‘나가수’의 후광효과를 스스로 거부한 채 뮤지컬이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수줍은 듯하면서도 거침없이 나름의 소신을 밝혔다. “‘나가수’ 탈락 이후 방송사의 출연 러브콜과 소속사의 싱글앨범 제안 등이 잇따랐지만 고사했죠. 사실 방송 출연하는 동안 내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었고, 부담이 됐어요. 앨범은 ‘나가수’를 등에 업고 내는 것 같았고, 준비 안 된 상태에서 떠밀리듯 발매하고 싶진 않았어요.” 그는 이어 “한양여대에서 실용음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데, 제자들 가운데 뮤지컬학과 아이들이 평소 제게 뮤지컬에 대한 조언을 많이 구하고 싶어해요. 그때마다 제가 경험이 없으니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안타까웠죠. 한번이라도 내가 경험해 봤다면…. 아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뮤지컬 출연 기회를 운 좋게 얻게 된 거죠. 너무 설레고 좋아요.”라며 활짝 웃었다. ‘롤리폴리’는 영화 ‘써니’, 콘서트 ‘쎄씨봉 콘서트’ 등 1970~80년대의 추억을 바탕으로 한 문화 콘텐츠로, 당시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걸그룹 티아라의 히트곡 ‘롤리폴리’를 비롯해 7080세대의 인기 팝송들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란 점에서 올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힌다. 장혜진은 ‘롤리폴리’ 연습 삼매경에 빠진 뒤부터 부쩍 자신의 여고시절이 많이 떠오른다고 했다. 체조를 전공한 여고생이었는데도 음악에 대한 열정은 굉장했다고. 영등포여고 재학시절, 음악 디제이(DJ)가 있는 분식점을 가려고 친구들과 함께 버스를 갈아타 가면서까지 남영동으로 곧잘 행차했단다. 그는 “숙명여대 앞에 ‘미소의 집’이라는 분식집이 있었어요. 떡볶이집인데 여고생들 사이에선 ‘금남의 집’으로 통했죠. 대부분 손님이 여고생이나 여대생이었고, 음악을 신청받아 틀어주는 DJ만 남학생이었어요.”라며 소녀처럼 웃었다. 그는 이어 “시험 끝난 해방감 같은 그런 느낌이 좋았어요. 엽서에 신청곡을 적어 건네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날이었는데 ‘미소의 집’에서 장기자랑이 있었어요. 친구들 등에 떠밀려 데비 분의 ‘유 라잇업 마이 라이프’(You Light Up My Life)를 불렀는데 제가 1등 한 거 있죠. 잊고 있었던 기억인데…. ‘롤리폴리’에 참여하면서 여고시절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그게 큰 행복이에요.”라고 전했다. 1990년대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콘서트 1000회(1992~1998년)의 기록을 세우며 ‘대학로 여신’이라 불렸고, ‘나가수’의 치열한 경연에서도 매주 무대 경험을 쌓았던 그이지만, 연기 도전에 나선 뮤지컬 첫 공연을 앞두고 걱정이 크다고 고백했다. “신인처럼 많이 떨리고 걱정돼요. 노래는 멜로디에 감정을 싣는 것뿐이거든요. 하지만, 뮤지컬 연기는 대사를 마치 내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말해야 하고, 캐릭터에 완전히 동화돼야 하는 게 어려워요. 동선과 빠른 무대 전환도 어렵고요. 하지만, 동료들이 늘 큰 힘이 돼 주고 있어요. 뮤지컬 배우, 장혜진. 어떤 색깔일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나가수’에서 보여드린 것보다 더 인간미 넘치고 멋진 캐릭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뮤지컬 ‘롤리폴리’는 13일부터 2월 25일까지 경기 성남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걸그룹 티아라의 효민, 지연, 소연을 비롯해 장혜진, 박해미, 부활 출신 가수 김재희, 이장우, 런 등이 참여한다. 7만 7000~11만원. 1577-3363.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스마트폰 폭발적 성장 ‘서프라이즈’

    스마트폰 폭발적 성장 ‘서프라이즈’

    삼성전자가 6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부문을 매각한 차익에 따른 일회성 요인을 감안해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선전)로 평가된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 스마트폰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해 질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010년 처음으로 거둔 ‘연매출 150조원-영업이익 15조원’의 대기록을 2011년에는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를 비롯해 거의 모든 제품들이 수요 부진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삼성전자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0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 15조원을 달성하려면 4분기에 4조 1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자업계의 경우 통상 4분기에는 연말 시즌 마케팅 비용이 대거 투입되면서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3분기에 4조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로서는 15조원 달성이 녹록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다. ●2010년대 새로운 효자 스마트폰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5조원을 훌쩍 넘기며 분기 실적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의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린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3400만 대 수준으로 전 분기(2700만대)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연간 1억대 판매 돌파도 눈앞에 두게 됐다. 1~2년 전만 해도 ‘아이폰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그야말로 ‘환골탈태’한 것이다. 덕분에 4분기 휴대전화 영업이익만 2조 6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휴대전화가 번 것이다. 1990년대에 반도체가, 2000년대에는 디스플레이가 분기별 조(兆)단위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캐시카우’였다면 2010년대에는 스마트폰이 새로운 ‘효자’가 됐다. ●경기 어려울수록 투자 늘려 덕분에 반도체와 LCD 시장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과의 소송 역시 두 회사가 타협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 목표 달성의 큰 변수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영업이익 20조원’은 제조업체로서는 일본의 자동차업체 도요타 정도만 전성기 시절 기록했던 난공불락의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투자를 늘리고 시장을 넓혀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려왔다. 스마트폰 판매량에 있어서 이미 애플을 제쳤을 뿐 아니라 노키아(휴대전화)와 인텔(반도체)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 문제다. 삼성의 파죽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4분기 실적에는 HDD 사업 부문 매각 대금이 포함돼 있는 만큼 향후 실적에 대한 지나친 장밋빛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건희 경영능력 재평가 계기 다시 한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복귀 효과가 빛을 발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회장은 2010년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가장 먼저 스마트폰 사업을 직접 챙겼다. 삼성전자는 독보적으로 금세 ‘스마트폰 쇼크’를 털어내고 오히려 애플을 위협하는 위치로 성장했다. 이 회장의 ‘속도전’ 전략이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는 거의 대부분의 부문에서 경쟁업체들을 압도하는 역량을 키워 전성기 시절 GE(미국)에 버금가는 위상을 갖게 됐다.”면서도 “앞으로 거대 시장을 배경으로 한 중국 업체들의 도전을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가 성장의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양 명화에 숨은 오른쪽과 왼쪽의 수수께끼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그려보라면, 상당수 그림에서 예수는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린 채 몸을 늘어뜨리고 있을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른쪽이 옳은 것이고 선(善)이라 여기고 왼쪽은 불길하고 악(惡)한 것으로 인식했다. 어린 아이들이 왼손을 사용하려고 하면 어떡해서든 오른손잡이로 바꾸려고 하는 행동은 그 연장선일 것이다. 세상은 오랜 ‘우향우’의 시대를 살다가 ‘대칭’의 시대를 거쳐 ‘좌향좌’로 선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파와 좌파가 혼재하는 현대 정치나, 인류의 진화와 발전을 이루려면 양손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는 이런 분위기는 어떤 과정을 지나왔을까. 예술비평가이자 예술사학자인 제임스 홀은 ‘왼쪽-오른쪽의 서양미술사’(뿌리와이파리 펴냄)에서 고대부터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를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왼쪽과 오른쪽의 상징이 어떻게 변해 왔고 사회·문화에 스며들었는지, 미술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세밀하게 풀어낸다. 고대부터 인간의 왼쪽은 약하고 악마·죽음 등 나쁜 것이 나온다고 믿었다. 심장이 왼쪽에 있는 것은 이런 부정적인 것들을 보완하려는 방편이라고 해석했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왼쪽과 오른쪽이 갖는 상징성이 작품 곳곳에 스며든다. 파르미자니노의 ‘책을 든 남자의 초상’에는 밝은 빛이 비추는 오른쪽 얼굴과 그늘에 가려진 극도로 어두운 왼쪽을 대비하면서 야비하고 신뢰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거나, 시 ‘왜가리의 서약’에서 오른쪽 눈의 안대를 풀면서 영적인 부활을 암시하는 식이다. 이런 전통적인 관습에 따라 왼쪽과 오른쪽의 의미를 부여하던 미켈란젤로는 소묘 ‘세 개의 십자가’와 대리석 ‘피에타’에서 예수의 얼굴을 선한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돌리는 도발을 저지르며 의식 변화의 조짐을 알린다. 르네상스시대의 문화 엘리트들이 ‘오른쪽 우위’에 도전하면서 왼쪽-오른쪽 상징은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된다. 왼손잡이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오른손잡이로 전향한 미켈란젤로가 전통 사회에 대한 반발심을 작품에 녹여냈을 수도 있다. 저자는 뒤러, 렘브란트, 성 테레사, 피카소를 거쳐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와 월트 디즈니까지 수많은 작품을 두루 살핀다. 왼쪽과 오른쪽에 담긴 코드만으로 서양문화와 서양미술을 관통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3만 3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떠도 고민 져도 고통…G2의 시련] 도전받는 中 ‘대국굴기’

    [떠도 고민 져도 고통…G2의 시련] 도전받는 中 ‘대국굴기’

    중국 주변지역이 강대국들의 각축장으로 변해 중국이 더욱 더 복잡한 주변환경에 직면했다는 진단을 중국 내 관변 싱크탱크가 내놓았다. 남중국해 문제를 빌미로 전 세계 강대국들이 아시아 전략을 새롭게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중국의 굴기(?起·우뚝 섬)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5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은 전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년 아시아·태평양 청서’를 발간했다. 청서는 전혀 새롭지도 않고, 글로벌 이슈도 아닌 남중국해 문제에 강대국들이 고도의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전제한 뒤 그 이유가 강대국들의 아시아 전략 재조정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청서는 미국, 일본, 인도, 러시아, 그리고 유럽연합(EU)을 중국 주변지역에서 경기를 벌이는 ‘강대국 선수’들로 지목했다. 이들의 아시아 전략은 한편으론 중국과의 협력을 내세우면서 다른 한편으론 중국을 견제하는 ‘이중 목표’를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청서는 미국의 경우, 중국의 굴기에 대한 대응으로 남중국해 문제를 내세워 ‘아시아 회귀’ 전략을 선택했다고 풀이했다. 미국이 새롭게 만드는 국제질서에 중국을 편입시키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청서는 “한편으로는 중국이 주도하는 미래의 아시아 정치경제 질서를 저지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의 아시아 질서 내 주도적 위치를 확고히 해 중국을 그 질서 속에 예속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 구축과 동아시아정상회의 참여, 아·태 동맹국들과의 관계 강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간접 간여 등이 모두 이 같은 핵심목표를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서는 ‘아시아 회귀’ 전략을 선택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강대국들이 모두 아시아 전략을 새롭게 짜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일본은 TPP 참여 등을 통해 아·태지역에서의 주도국 위치를 유지하면서 동남아시아 각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인도 역시 이미 스스로를 ‘동아시아 국가’로 부르면서 아세안 각국 및 일본과의 협력 끈을 늘리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과 함께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아시아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는 중이다. 청서는 EU 역시 채무위기가 원만하게 해결되면 아시아 쪽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결론적으로 청서는 “중국 주변환경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중국의 굴기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기 때문에 중국은 새로운 전략으로 이 같은 변화와 도전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총선 나갑니다” 고위공직자 줄사퇴

    “총선 나갑니다” 고위공직자 줄사퇴

    정부 각 부처와 지자체의 고위 공직자들이 4·11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줄줄이 사퇴하면서 총선 열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총선 출마를 위해선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13일 이전인 12일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하는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사퇴 시한이 임박하자 사퇴서 제출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김해진 특임장관실 특임차관과 유성식 총리실 공보실장 등이 4월 총선 출마 준비를 위해 5일 사직서를 냈다. 이병훈 전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도 광주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지난 연말 명예퇴직했고, 안덕수 전 인천 강화군수도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달 물러났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 신현국 전 문경시장, 황주홍 전 강진군수, 서삼석 전 무안군수도 역시 지난달 자리를 버리고 총선에 뛰어들었다. 허범도 부산시장 정무특보도 오는 9일 시를 떠나 경남 양산에 출마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엄승용 전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이 충남 보령·서천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사퇴했고, 이개호 전 전남 행정부지사도 담양·곡성·구례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지난해 10월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김해진 특임차관은 지난 연말부터 청와대에 사의를 전해오면서도 자리를 지키다가 ‘사퇴 데드라인’을 앞두고 사표를 냈다. 김 특임차관은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지난해 8월 사퇴한 뒤 4개월여 동안 특임장관 대행 역할을 해오며 후임자를 기다리다가 사퇴 시한을 앞두고 거취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특임차관은 ‘이재오 없는 특임장관실’을 이끌며 대통령과 시민단체 사이에서 대야권 창구 역할을 해 왔다. 유성식 실장은 서울 지역 출마를 위해 전날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이 같은 뜻을 밝히고 사의를 표했다. 2010년 10월부터 총리실 공보실장을 맡아 매끄러운 일솜씨로 김 총리 체제를 안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아온 유 실장의 사퇴는 일부에선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김 총리의 인정을 받아온 데다 임기도 사실상 상당기간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유 실장은 대통령실 시민사회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실 시민사회비서관 및 사회통합위원회 공동지원단장 등으로 일하며 새 정치와 소통의 정치를 주장해 왔다. 이번 4·11 총선은 정치권의 변화와 현역 국회의원 물갈이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고, 후보를 뽑는 경선방식이 개방 경선인 ‘오픈프라이머리’로 진행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새로운 인물들의 금배지 도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은 여야 할 것 없이 ‘유사 이래 가장 치열한 공천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직 사퇴 시한까지 며칠 더 남아 있어 또 다른 일부 정무직 공직자들의 줄 사퇴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석우 선임기자·부처종합 jun88@seoul.co.kr
  • [CEO 칼럼] 2012년 벽두에 우리의 미래를 생각한다/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사장

    [CEO 칼럼] 2012년 벽두에 우리의 미래를 생각한다/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사장

    이른바 흑룡(黑龍)의 해라는 2012년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 역사 속에서 임진년의 주요 사건은 1592년의 임진왜란을 들 수 있다. 임진왜란은 중국의 명·청 왕조 교체와 일본 도쿠가와 막부의 출범 등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북아 정세에 큰 영향을 준 사건이었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선거의 해’로 불릴 만큼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타이완 등 많은 나라에서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한다. 임진년은 국제정세의 급격한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해인 것 같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올해 새롭게 전개될 국제정세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또 북한의 급변사태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주변 강대국과 긴밀한 협조 아래 통일을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경제 부문에서도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과거 우리는 한 세대 남짓한 기간에 ‘원조 받는 국가에서 원조하는 국가’로 변신하는 놀라운 경제 기적을 이뤄냈다. 경제개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마련인 노동권에 대한 요구를 슬기롭게 수렴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냈다. 1990년대 후반의 외환위기를 법과 제도, 경영기법 등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수정하는 기회로 삼아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의 덫’이라는 중진국 함정을 극복하고 1인당 GDP 2만 달러 시대를 열기도 했다. 이제 우리는 다시 GDP 3만~4만 달러로 대표되는 선진국 진입을 위한 또 하나의 변곡점에 서 있다. 지금까지 수출 대기업 위주의 성장이 1인당 2만 달러 시대를 이끌었다. 그러나 2만 달러를 넘기 위해서는 과거와 같은 대기업 중심의 대량생산 모델이 더 이상 통용되기 어렵다. 시장은 소량·다품종 시대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기반으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의 육성이 절실해졌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균형 있게 공존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담보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 현실은 어떤가. 아직도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단순 하청업체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사회 불균형 심화 및 부의 합리적 분배를 저해하고 있다. 이 같은 불균형은 심각한 사회적 갈등과 대규모 복지비용을 유발하고, 우리나라가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하는 데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 성장모델의 한계를 뛰어넘어 갈등을 해소하고 성장의 과실이 사회의 구석진 곳까지 미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 중소기업과 근로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창의성과 혁신 의욕을 가진 개인과 기업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합리적 거래관행 정착과 대·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경제생태계 조성이 특히 필요하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감안한다면, ‘일자리가 최선의 복지’라는 차원에서도 이들 기업의 지원은 당연하다. 아울러 경쟁과 혁신의 과정에서 탈락하는 경제 주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일도 시급하다. 현재 정부는 금융 분야에서 담보 위주의 여신거래 관행과 연대보증제도를 개선해 실패 후 재기를 적극 지원하고 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계획을 더 보완해야 할 것이다. 과거의 성공 방식이 항상 통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은 상식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사회적 환경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올 한해 가치의 총량을 늘리는 것만큼 산출된 가치가 사회구성원 전체의 복리로 연결되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졌으면 한다. 성장과 분배에 대한 성숙한 논의가 2만 달러의 저항선을 뚫고 선진국으로 비상할 수 있는 약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 양궁대표→파산→귀농→간호사로 새출발 “이웃 돕는 ‘봉사 국가대표’가 임진년 포부”

    양궁대표→파산→귀농→간호사로 새출발 “이웃 돕는 ‘봉사 국가대표’가 임진년 포부”

    지난해 12월 29일 경남 창원의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30대 남성이 노인의 시신을 천으로 조심스레 감쌌다. 코와 입을 정성껏 닦고 영안실로 옮겼다. 병실로 돌아온 뒤엔 거동이 불편한 70대 노인의 볼일을 돕고 말벗이 되어 줬다. 키 182㎝에 체중 95㎏의 다부진 체격, 병원보다는 체육관이 더 어울릴 법한 그는 전 국가대표 양궁선수 이태영(32)씨다. 지난해 51회 간호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뒤 현재 병동지원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씨는 “아직 정식 간호사로 채용된 것은 아니지만, 환자 이동부터 영안실 이송 준비, 재활지원 등 간호보조 업무를 맡으며 양궁선수에서 간호사로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쑥스러운 듯 말했다. 이씨의 길지 않은 삶은 험난했다. 엄마 얼굴도 모른 채 자란 그는 조부모 슬하의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1997년 유럽그랑프리 대회 3위, 1998년 세계주니어 선수권 대회 1위 등 주요 대회를 석권하며 ‘양궁 유망주’로 촉망 받았다. 중·고교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윤미진 선수와도 같이 활동했다. 2000년엔 ‘바늘구멍’ 같다던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당시 오교문(호주 국가대표 감독), 김청태, 장용호 선수 등과 태릉선수촌에서 라이벌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2000년 시드니올림픽 선발전에서 컨디션 난조로 4위를 기록, 출전에 실패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2002년 제대한 이씨는 지인에게 사기를 당해 수천만원인 전 재산을 날리고 빚까지 떠안았다. 2004년 결혼과 동시에 경남 마산시 진동의 깊숙한 시골 마을로 도피하듯 내려갔다. 모자라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새벽엔 신문을 돌리고 낮에는 과자를 배달했다. 월세로 얻은 집 인근에서 농작물도 키웠다. 하고 싶은 운동을 접고 뛰었지만 빚에 쪼들렸다. 좌절의 나날이 계속됐다. 은퇴한 지 한참이 지난 2005년 대통령 체육훈장을 받았을 땐 자리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그러다 지인 권유로 지금 근무 중인 병원에서 간호보조 업무를 맡았다.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것이다. 이씨는 “처음 시신을 닦았을 땐 하루 서너번 샤워를 하고 잠도 제대로 못 들었다.”면서 “나보다 더 힘든 환경의 환자들을 돌보고 시신을 마주하며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도 새벽에 신문을 돌리고, 쉬는 날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더없이 행복하다.”고 했다. 이씨의 도전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새해엔 정식 간호사가 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 더 많은 이들을 돌보는 게 목표”라면서 “이젠 평생 아프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 봉사 ‘국가대표’로 살고 싶다.”고 임진년 새해의 각오를 다졌다. 글 사진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7090 고령화 뉴패러다임] “직함 연연않고 일 즐기니 덤으로 건강 얻었죠”

    [7090 고령화 뉴패러다임] “직함 연연않고 일 즐기니 덤으로 건강 얻었죠”

    공자는 70세를 ‘종심’(從心)이라고 표현했다. 마음대로 행해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다는 뜻이다. 70세는 우리 사회에서 은퇴자들의 나이다. 대부분의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70대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의학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종종 70대에도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예전의 70대와는 다른 건강에, 살아오면서 쌓은 노하우까지 갖췄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70대. 그들을 만나 봤다. 세계 최정상의 합창단 지휘자이자 ‘남자의 자격’ 청춘 합창단의 멘토 역할로 유명한 윤학원(73)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50년간 지휘봉을 놓지 않고 있는 ‘장인’이다. 수십명의 연주자들을 2시간동안 이끌어가는 지휘자는 체력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요즘 60·70대는 예전과 다르다.”면서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고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서 지휘에 있어서 새로운 것들을 배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젊었을 때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는 사람에 대한 이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성격이 불 같았죠. 좋은 말로 하면 호랑이 선생님이고 다르게 이야기하면 ‘버럭’하는 성격이 있었죠.”라며 “하지만 요즘에는 단원들과 대화를 많이 합니다. 화를 내는 것보다 ‘소통’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걸 시간이 알려줬죠.”라며 웃음을 지었다. 노년에 계속해서 지휘를 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윤 감독은 “지휘가 즐거워요. 다른 어떤 것을 할 때보다 이게 즐거운데 어떻게 쉬겠어요.”라고 답했다. 그는 매년 100여회 지휘대에 오른다. 매주 교회 성가대를 지휘하고 별도의 공연이 50여회가 된다. 해외공연도 3~4회 진행한다. 지난 연말 그가 보낸 일정을 들어보면 젊은 지휘자들도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다. 12월 15일 인천시립합창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보름동안 5개의 공연을 가졌다. 윤 감독의 꿈은 90대까지도 지휘를 계속하는 것이다. 그는 “건강이 허락한다면 90세, 아니 숨이 멈출 때까지 지휘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일을 해야지 늙지 않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면서 “다른 70대도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몽골 기상선진화를 지원하는 홍성길(71) 기상전문인협회 고문은 2010년 12월 몽골행 비행기에 올랐다. 정부의 제3세계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몽골의 기상선진화에 자문을 해주기 위해서다. 70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가족을 남겨 두고 몽골에서 1년간 생활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으로 생각돼 질문을 던졌더니 그는 “아무도 안 간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간다고 했지. 뭔가 새로 시작하는 것은 즐겁잖아?”라면서 “몸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문제야. 난 아직도 청춘이야.”라며 껄껄 웃었다. 47년째 기상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그는 은퇴 전에 쌓았던 지식과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는 지금이 즐겁다고 한다. 홍 고문은 “99년에 기상청을 나오고 나니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후배나 사회에 돌려줘야 하는데 그걸 다 못 한 것 같더라구.”라면서 “여기 몽골에 오니 그걸 할 수 있어. 여기 상황이 예전 70~80년대 우리나라와 비슷해”라고 말했다. 현재 몽골 생활에 어려움이 없는지 묻자 그는 “여기 사람들도 장유유서가 확실해서 노인들한테 잘해 준다.”면서 “내가 대우받는 것보다 뭔가 직접 하는 걸 좋아해서 이것저것 일을 많이 벌이지. 요즘에는 책도 쓰고 있어.”라고 답했다. 70대까지 현장에 있을 만큼 건강한 비결에 대해 홍 고문은 “일이야, 일.”이라면서 “일을 계속하는 게 가장 건강에 도움이 되고, 굳이 따로 하는 걸 생각해보면 차를 타기보다 걷는 것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일 자리를 찾는 퇴직자들에게 “직함에 연연해선 안된다.”면서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나눠 준다고 마음먹으면 생각보다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조언했다. 최필동(71)씨는 ‘실버 택배기사’다. 오토바이가 아닌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다니며 서류며 선물, 꽃바구니 등을 전해준다. 하루 3~5건을 배달하면 2만원 정도의 일당이 주어지지만 요즘은 일거리가 많이 줄었다. 한 달 용돈벌이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최씨는 “일을 한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고 즐거운지 모른다.”고 말했다. 최씨는 25년 가까이 청과도매상을 운영하다 장사가 시원치 않아 10년 전 접었다. 암 후유증이 있는 최씨에게 택배기사 일은 쉬운 게 아니었다. 수없이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몸은 절로 지쳤다. 지하철로 어떻게 찾아가는지 물으면 “그걸 왜 물어? 알아서 와!”라고 소리치는 손님들 때문에 상처도 받았다. 하지만 최씨는 자신을 ‘어르신’으로 대해 주는 손님들이 많아 즐겁다고 말한다. “일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대학교수에게 택배를 전해주러 갔어요. 그런데 그 교수가 나를 보더니 ‘아버지가 생각난다’면서 제자들이 공연하는 연극 티켓을 주더라구요. ‘이거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최씨는 택배기사 일이 용돈과 건강, 인간관계를 한 번에 얻는 1석 3조라고 말한다. “친구들이 저를 보면 ‘얼굴이 왜 이렇게 좋아졌냐’며 깜짝 놀랍니다.” 예전에는 70, 80세가 되어서도 일을 하는 어르신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 나이에 일하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습니다. 100세 시대에 일할 수 있으면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김동현·김소라기자 moses@seoul.co.kr
  • 성경에서 길어낸 수사의 깊은 맛

    동서양을 통틀어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는 성경. 근본주의 개신교는 성경 자구에서 한 치의 어긋남도 용납할 수 없다는 ‘문자주의’를 고집한다. 비단 근본주의를 떠나 많은 개신교 신자들에게 성경은 어길 수 없는 경외의 대상이다. 그런가 하면 이 성경은 일반인들에겐 그저 ‘관심 없는 기독교의 경전쯤’으로 인식되기 일쑤다. 그 경외와 무관심의 간극을 좁힐 길은 없을까. 성경을 대하는 인식의 간극은 흔히 해석의 오류에서 생겨난다고 한다. 성경 원어의 난해함과 그로 인한 번역이며 풀이의 엇갈림이다. 개신교의 많은 교파가 생겨난 바탕도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성경을 문학적 텍스트로 본다면 그 간격을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박사가 낸 책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열림원 펴냄)는 바로 그 성경 읽기의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이 박사가 이 책에서 도전한 성경 읽기는 다름아닌 성경 속 아이콘을 문화사적으로 풀어내는 시학적 독서법이다. 문학 강의뿐만 아니라 기호학 분야의 걸출한 전문가답게 책에서는 그의 해박한 지식이 어김없이 드러난다. ‘신학(神學)에서 ㄴ 받침 하나만 빼면 시학(詩學)이 된다.’는 저자는 무엇보다 시나 소설을 읽듯이 성경을 읽으면 어렵던 말들이 더 가까이 다가온다고 말한다. 성경에는 시학에서 주로 쓰는 수사법이 가득하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읽어야만 성경이 감춰 둔 섬세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성경 속 수사의 깊은 맛을 볼 때 성경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고 성경을 둘러싼 오랜 갈등과 오류까지 지울 수 있다는 지론답게 책에는 그 ‘성경시학’의 흥미로운 풀이가 넘쳐난다. 예를 들어 주기도문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는 구절을 보자. 잘 알려졌듯이 영어 성경에는 그것이 일용할 빵(daily bread)으로 돼 있다. 저자는 성경 속 빵은 양식 전체나 의식주의 모든 물질적 생활을 상징하는 제유적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빵처럼 식탁에 매일 오르는 음식물을 어쩌다가 명절 잔칫날에나 먹는 떡으로 옮긴다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하다. 결국 단어 하나가 아니라 성경의 수사 구조 전체가 망가지고 만다는 오류의 지적이다.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게 더 쉬우니라.’라는 구절의 해석도 흥미롭다. 낙타의 히브리어 표기는 ‘gamla’이고 밧줄은 ‘gamta’인데 두 단어의 철자가 비슷해서 ‘밧줄’을 ‘낙타’로 잘못 번역했다고 설명한다. 결국 저자는 ‘책 뒤에 붙이는 남은 말’에서 “생활과 문화 코드가 다른 사람들이 성경을 읽는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물은 뒤 “그 생각을 적은 것이 이 작은 책”이라고 설명한다. 1만 7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생명의 窓] 이제 문화대국을 꿈꾸자/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생명의 窓] 이제 문화대국을 꿈꾸자/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오늘 우리 사회의 키워드는 ‘경제’다. 특히 한국은 세계 10위권에 들어가는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나라가 온통 경제를 신(神)으로 섬기며 그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 하나하나에 따라 일희일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여러 종교에 속한 사람들이 자기 종교에서 가르치는 신을 섬기고 있지만, 그것도 결국은 경제라는 신으로부터 내려오는 은총을 받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제라는 이 맘몬 신은 가히 전지전능, 무소부재에 가깝다. 하지만 이런 경제제일주의가 도전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운동이 이를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이제 생산지수(GNP)의 상승이 그대로 행복지수(GNH)의 상승을 의미한다는 것에 회의를 품는 이들이 는다는 뜻이다. 이럴 때 백범 김구 선생이 다시 생각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반세기도 전에 김구 선생은 이미 경제제일주의의 한계를 예견했던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고 경제력도 아니다.” 백정(白丁)과 범인(凡人)임을 자처하고 ‘백범’이라 이름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번쩍이는 혜안이야말로 실로 대범(大汎)이요 비범(非凡)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이어서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 나라에서, 우리 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지금껏 우리는 무슨 일을 하고 있었던가 부끄러울 뿐이다. 서양의 문화, 서양의 종교, 서양의 사상을 모방하는 데 급급하지 않았던가? 특히 자본주의니 공산주의니 하는 서양의 이데올로기를 통째로 받아서 서로 으르렁거리기까지 하며. 이제 ‘높고 새로운 문화’를 우리가 되찾고 이를 세계로 수출할 때가 되었다. 이런 말을 하면 당연히 지금 세계로 퍼져 나가는 한류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한류도 물론 문화 수출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김구 선생이 말한 문화는 지금의 한류보다 한층 더 심원하고 고매한 무엇이다. 얼마 전 TV에서 아프리카와 남미 여러 곳에 가서 학교를 지어주고 병을 치료해 주는 자원봉사자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았다. 온통 경제적인 이(利)만을 밝히는 소인배적 가치에서 해방되어, 혹은 자기 종교를 전파하겠다는 종파주의적 관심에서 벗어나, 순수한 사랑과 자비와 인의를 펴는 데서 오는 행복감이 아닌가. 또 있다. 그것은 곧 사랑과 자비와 인의의 바탕이 되는 우리의 ‘정신적’ 유산을 나누는 것이다. 서울 농대 학장을 역임하고 성천재단을 설립한 류달영은 20세기 다석 류영모 선생의 등장으로 한국도 사상의 수입국에서 사상의 수출국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제나’에서 ‘얼나’로 ‘솟남’의 길을 가르쳐준 류영모도, 인내천(人乃天)의 가르침으로 우리가 모두 하늘임을 일깨워주고 사람을 모두 하늘 섬기듯 섬기라고 가르쳐준 동학(東學)도 진정으로 자신과 남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우리들의 최고급 문화 상품이다. 김구 선생의 말대로 이 ‘훤훤효효’(喧喧??)하는 요란한 세상에, 우리나라가 이제 무엇보다 문화대국으로 우뚝 서겠다는 꿈이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우리 모두가 꾸어야 할 아름다운 꿈이 아니겠는가.
  • “臨事而懼 마음으로 일자리 만들고 물가잡는데 최선”

    이명박 대통령은 2012년 새해 신년사에서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나라를 굳건히 지키고 일자리를 만들고 물가를 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새해 화두로 ‘임사이구’(臨事而懼·어려운 시기에 신중하고 치밀하게 지혜를 모아 일을 성사시킨다)를 거론하면서 “함께 힘을 모아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물가, 일자리 문제로 국민들의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올해도 다시 한 번 국민들의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마지막도 처음처럼 부지런하다.’는 의미의 ‘종근여시’((終勤如始)를 화두로 내세웠다. 박 의장은 “가정의 가화(家和), 계층 간 균화(均和), 국가의 평화(平和) 등 삼화(三和)하는 한 해를 만들기 위해 종근여시로 최선을 다해 국민 화합, 국론 통일의 중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사법부가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국민과 진정으로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함께 호흡하는 투명하고 열린 법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새해에 무엇보다 민생안정과 일자리 창출, 사회통합에 최우선을 두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안거낙업’(安居業)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미리 배포한 신년사에서 “국민의 삶을 편하게 하고 즐겁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한다는 안거낙업을 지향점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전과 희망, 변화와 쇄신의 한 해가 되기 위해 무엇보다 정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원혜영·이용선 공동대표는 ‘변화의 열망’을 언급했다. 원 대표 등은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2012년을 위해 민주통합당이라는 희망의 구심이 출발했다.”면서 “임진년 새해엔 국민 속에서 호흡하며 변화와 희망을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겠다. ‘새로운 정치, 희망의 정치’의 한 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 주변 낡은생각 가진 ‘염색한 노인’ 먼저 사라져야”

    “박근혜 주변 낡은생각 가진 ‘염색한 노인’ 먼저 사라져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참여한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28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이명박 대통령과) 서서히 차별화를 해야 한다.”면서 “현 정부에서 실패한 정책 현장을 직접 찾아가 민생의 목소리부터 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운하·4대강 사업 반대 교수 모임을 주도하는 등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고 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까지 요구했던 그다. 박 위원장이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비대위 첫 회의를 마치고 나온 이 교수와 만나 앞으로의 구상에 대해 들어 봤다. →이 교수의 참여가 ‘박근혜 비대위’의 성격을 ‘탈(脫)이명박’으로 규정짓게 한다. -그게 현실이다. 이제 서서히 차별화하지 않겠느냐. 내년 총선과 대선 때 (이명박 정부에 대한 공과가) 다뤄질 것 아닌가. 준비를 해야 한다. →이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게 뭔가. -모든 걸 사유물로 생각했다. 공무원·공조직을 회사 사장이 지시하면 일사불란하게 따라야 하는 것처럼 다뤘다. 한나라당의 비극도 그렇지 않나. 청와대가 호루라기를 불면 의원들이 따라갔다. 따라간 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다. 이 대통령은 많은 측면에서 신뢰의 붕괴를 가져왔다. 때문에 정권 초기부터 박 위원장에게 왜 이 대통령에게 협조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있었지만 나는 박 위원장에게 ‘MB호(號)’에 절대 타지 말라고 조언했다. 동침(同寢)하는 순간 동침(同沈)한다.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것은. -정당 정치의 비전을 제시하고 인적 쇄신을 약속해야 한다. 다만 어떤 기준에서 공천을 하고 어떤 사람들을 흡입할 수 있는가 하는 논리가 쉽지 않다. 특히 박 위원장에게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왜 주변에 낡은 생각을 가진 ‘염색한 노인’만 있느냐는 것이다. 정치라는 게 결국 이미지 승부다. 박 위원장 주변 사람들이 그를 진정 아낀다면 먼저 사라져야 한다. 박 위원장이 등장하는 사진의 배경을 아예 바꿔야 한다. 2040세대를 비롯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인사들이 주변에 있는 게 중요하다. 젊은 층의 실체를 투표율을 통해 보지 않았나. 소통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비대위 구성을 다양한 인사들로 한 것 같다. 어떻게 평가하나. -장단점이 있다. 정당의 역할을 순수하게 정치적인 기능, 선거에만 목표를 둔다면 이러한 구성이 비효율적일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하게 해서 한나라당이 취약한 부분을 보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이런 효과를 얼마나 증폭시키고 호응을 얻느냐가 관건이다. →첫 회의에서 뭘 주문했나. -민생 탐방으로 정책 현장을 다니라고 했다. 지금 위기는 한나라당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실패하니까 결국 한나라당이 끌려온 것 아닌가. 박 위원장이 지금까지는 (현 정부와의 관계 등) 여러 조건 때문에 자제해 왔다면 이제부터 열심히 다녀야 한다. 다만 정책 현장이라는 게 전부 실패한 곳을 가야 하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다. 4대강 사업 현장, 인천 청라지구 등에 가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압력을 넣고 있다. →내년 총선 공천 기준에 대한 구상은. -가장 중요한 건 정책이 실패했으면 실패에 책임 있는 사람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새 인물로 쇄신해야 한다. →물갈이는 불가피한가. -인위적으로는 할 수 없다. 나이가 기준이 될 수도 없다. 다만 우리나라 정치가 바뀌려면 호남과 대구·경북(TK) 지역이 바뀌어야 하는 건 맞다. 박 위원장의 연로한 측근 정치인들이 스스로 자리를 비워야 한다. →한나라당이 ‘부자정당’ 이미지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나. -가장 성공한 보수 정치인으로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과 영국의 대처 총리가 꼽히는데 모두 소시민 출신이다. 그런 유망주들이 있어야 한다. 한나라당의 엘리트, 부자 이미지 문제 있다. 법조인도 너무 많다. 선거 때만 되면 시장 찾아가는 식으로는 이제 곤란하다. 소시민들이 내년 총선과 2년 뒤 지방선거에 계속 도전해야 한다. 만약 실패한다면 그때는 한나라당이 안 된다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을 맞아 역발상으로 수도권에 한나라당 후보로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가면 기회가 될지 모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로또 1등 당첨’ 가장 사고 싶은 것은?

    ‘로또 1등 당첨’ 가장 사고 싶은 것은?

    “우리의 평생 소원은 로또 1등 당첨!” 로또 마니아들은 수억~수백 억 원에 이르는 로또 당첨금으로 제일 먼저 무엇을 사고 싶은 걸까. 국내 한 로또 정보업체는 회원들에게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가장 사고 싶은 것 Best 5는?’이란 주제로 ‘베스트 당첨기원 이벤트’를 진행했다. 회원들의 답변은 ‘로또 1등 당첨’이라는 수식어에 맞지 않는 소박하고 평범하지만, 가슴 따뜻한 소망이었다. 다음은 회원들의 답변 내용을 정리한 글. ■ 전․월세 걱정 안하는 ‘집’ 로또 1등 당첨금을 받으면 제일 먼저 집을 사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매년 치솟는 전․월세 비용 걱정에 서민들의 경제적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필명 ‘tera-park’는 “매달 월세 걱정을 달고 사시는 어머니에게 작은 아파트 한 채 마련해주고 싶다.” 며 “아들과 헤어진 아내가 편히 지낼 수 있는 집도 한 채 장만해주고 싶은 꿈이 있다.”고 소망했다. ‘나눔로또6/45’라는 필명을 가진 회원은 “무엇보다 가족들이 살 수 있는 집이 필요하다. 이 집 저 집 정처 없이 세 들어 사는 처지인데, 집주인이 뜬금없이 방을 빼라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면서 “가장으로서 식구들에게 큰 죄책을 감내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neokimera’는 “다 큰 아들과 함께 한 방에서 주무시는 부모님을 위해 마음 편하게 따뜻하게 주무실 수 있는 집 한 채 선물해 드리고 싶다.”는 사연을 올리기도 했다. ◆아름다운 추억을 위한 ‘여행’ 집과 함께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여행이었다. 아이디 ‘상당원재발이’는 “가장으로 제 역할을 못해 아내와 아들을 위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추억 여행을 가고 싶다.”고 밝혔다. ‘neokimera’는 “집안사정으로 결혼식도 간소하게 치르고 신혼여행은 꿈도 못 꾼 형과 형수를 위해 신혼여행을 선물하고 싶다.”는 애틋한 사연을 올렸다. ◆가족을 위한 ‘자동차’ 로또 1등 당첨은 자동차를 사고 바꿀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1등은내고양’은 “국산 RV차량을 사서 아이들 데리고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다. 돈 벌기 바쁘다고 아이들에게 좋은 곳을 많이 데리고 다니지 못해서”라고 말했다. ‘tera-park’은 “빚이 많아 고급세단은 꿈도 못 꾸고 중고자동차면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대출금(빚) 청산 △그녀의 웃음(끝까지 기다려준 여자 친구를 위한 통장과 반지) △로또복권(새로운 희망을 위해 도전) △가게(허름한 가게에서 불평 없이 일하는 아내를 위해) 등이 가장 사고 싶은 것들로 꼽혔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로또정보업체 관계자는 “우리 서민들의 희망사항이 주로 내 자신보다는 가족을 위한 소박하고 평범한 것들이었다.” 며 “한편으론, 우리 경제의 어려운 세태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일본통신] 이대호가 넘어야 할 홈런타자 나카무라 타케야

    [일본통신] 이대호가 넘어야 할 홈런타자 나카무라 타케야

    이대호(29. 오릭스)가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할쯤 비교대상이 됐던 선수는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비슷한 체형과 홈런타자라는 상징성이 맞아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라이벌로 불리게 됐다. 하지만 이대호와 나카무라는 근본적으로 야구 성향이 다른 타자다. 이대호가 장거리포보다는 정확도에 더 장점이 있는 선수라면, 나카무라는 홈런타자에 특화된 전형적인 슬러거다. 나카무라는 야구선수로는 단신인 175cm에 불과한 신장이지만 홈런왕 3회(2008, 2009, 2011) 타점왕 2회(2009, 2011)에 오른 현역 최고의 홈런타자다. 일본프로야구가 갈수록 거포가 사라지는 추세에서 나카무라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나카무라가 드닷없이 홈런타자로 우뚝 선 것은 아니다. 나카무라는 프로에 입단 할 당시부터 홈런을 생산해 내는 능력만큼은 최고라고 칭송 받았던 타자 중 한명이었다. 나카무라는 오사카 토인고교 시절 83개(역대 3위)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87개의 홈런을 기록한 나카타 쇼(22. 니혼햄)다. 나카무라는 우타거포에 내야수라는 메리트까지 있다. 또한 겉으로 보기엔 뚱뚱한 체형이지만 발이 상당히 빨라 프로입단 당시엔 ‘호타준족’이 될것이란 기대를 했던 전문가들도 많았다. 지금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니시오카 츠요시(미네소타)와 나카무라는 고교 동문으로 이 시절 나카무라는 니시오카보다 발이 더 빨랐다고 한다. 믿겨지진 않지만 이것은 니시오카의 입을 통해 나온 말이기에 거짓은 아닐듯 싶다. 나카무라의 프로생활은 순탄치가 않았다. ‘모 아니면 도’ 식의 큰 스윙은 걸리면 넘기는 능력은 뛰어났지만 그만큼 정교함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나카무라가 본격적으로 세이부 3루수 자리를 꿰 찬것은 이토 쓰토무(현 두산 코치)감독 시절인 2005년 중반이다. 당시 세이부의 3루수는 호세 페르난데스가 지키고 있었는데 이토 감독은 페르난데스를 지명타자로 돌리고 나카무라를 3루수로 투입하며 기회를 줬다. 나카무라는 이해 센트럴리그와의 교류전에서만 12개의 홈런포를 터뜨리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해 나카무라는 단 80경기만 뛰며 2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새로운 유형의 홈런타자 등장을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나카무라는 1군에서 무난히 적응할거라는 기대를 외면하고 2007년까지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홈런에 비해 타율이 너무나 낮았고 특히 지나치게 많은 삼진은 1군 레귤러 멤버로써는 부족함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나카무라가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갈쯤 구세주와 같은 코치를 만나게 되는데 2008 시즌을 앞두고 세이부 타격코치로 들어온 오쿠보 히로모토다. 오쿠보 코치는 나카무라가 자신의 약점을 고치는데 시간을 보내는 걸 안타까워 했던 코치다. 그의 지도철학은 ‘단점을 극복하는데 시간을 빼앗기기 보다는 장점을 살리는게 우선’이라는 신념을 지닌 지도자로 동계훈련 동안 히팅포인트를 앞 무릎 앞쪽에 형성해 실종 돼 버린 나카무라의 홈런본능을 깨우치게 했다. 많은 삼진은 어쩔수 없더라도 그만큼 홈런은 늘어나게 돼 나카무라를 홈런에 특화된 타자로 만들어 내겠다는 복안이었다. 나카무라는 덕분에 2008년 46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비록 .244의 낮은 타율과 22개의 실책을 범하긴 했지만 자신의 최대 장점을 제대로 꽃피운 시즌이었다. 나카무라의 46홈런은 세이부에서 아키야마 코지(현 소프트뱅크 감독)가 43홈런을 기록한 이후 21년만의 일이다. 나카무라는 이 여세를 몰아 2009년 48홈런으로 2년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특히 그동안 비판받던 타율을 .285까지 끌어올리는 등 정교함까지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엔 자신이 친 타구에 얼굴을 맞아 골절상을 입는 등 크고 작은 부상으로 85경기 밖에 뛰지 못했지만 팀내 최다인 25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부상이 없었다면 어쩌면 올해까지 4년연속 40홈런과 홈런왕이란 위업을 달성했을지도 모른다. 올해 나카무라는 48홈런으로 다시 홈런왕을 차지했다. 퍼시픽리그 홈런 2위인 마츠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가 25개의 홈런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고 올 시즌이 극도의 ‘투고타저’ 시즌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홈런숫자다. 나카무라가 4년동안 3번의 40홈런과 홈런왕을 차지했다는 것은 지금 일본야구의 투수수준과 공인구를 감안했을때 감히 누구도 접근할수 없는 무시무시한 기록이다. 내년 시즌 나카무라는 60홈런을 목표로 내걸었다. 28일 일본의 ‘데일리 스포츠’는 보도를 통해, 세이부 라이온스 사장이 내년 목표를 60홈런으로 잡으라고 나카무라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그에 앞서 나카무라는 내년 시즌 연봉협상에서 올해보다 2배나 많은 2억 5천만엔을 받는다. 또 구단은 나카무라에게 3년 10억엔(150억원)의 다년계약을 제시했고 나카무라 역시 흔쾌히 수락했다. 세이부의 이러한 다년 계약은 나카무라만큼은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될만 하다. 세이부 사장의 60홈런 발언은 나카무라가 타격의 정교함만 좀 더 끌어올린다면 결코 불가능한 도전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일본프로야구의 한 시즌 최다홈런은 55개로 오 사다하루(당시 요미우리)외 터피 로즈(전 오릭스)와 알렉스 카브레라(현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다. 이렇듯 나카무라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홈런에 특화된 기계다. 타석에 들어서면 관중석에서 들리는 사이타마 팬들의 홈런 리필 요구는 ‘오카와리 군’(한 그릇 더)의 진면목을 엿볼수 있을 정도다. 일부 한국 언론에서는 이대호를 나카무라의 라이벌로 부른다. 언론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해하는 측면도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내년 이대호는 일본 무대에서 어떻게 빨리 적응하느냐가 급선무다. 이대호가 내년 목표를 ‘팀 우승이 먼저’ 라고 언급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그리고 오릭스의 4번타자 자리를 놓고 지난해 홈런왕인 주포 T-오카다와의 경쟁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올해 김태균(한화)의 대체 선수로 지바 롯데에 입단했다가 내년 시즌 오릭스 유니폼을 입게 될 같은 포지션의 호세 카스티요와의 경쟁도 있다. 나카무라와의 라이벌은 이것이 선결된 후 나와야 할 말들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CEO 칼럼] 어딜 가든 바로미터가 되자/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CEO 칼럼] 어딜 가든 바로미터가 되자/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예나 지금이나 국무총리는 그 시대 최고의 행정가들이 앉는 자리이다. 나는 10년 동안 정일권 총리, 백두진 총리, 김종필 총리 등 총 세 분을 보좌했다. 옆에서 지켜보니 이들은 모두 ‘행정의 달인’이라고 칭송할 만하다. 그중에서도 김종필 총리는 빠른 결단으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 출중한 능력 덕에 김 총리가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외무와 국방 외에 나머지 부처의 업무가 총리실로 이관됐다. 이는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것이었다. 총리실에 국정을 총괄하는 새로운 부서인 행정조정실이 만들어졌고 이 부서의 총괄 책임을 필자가 맡게 됐다. 행정조정실장은 장관급에 준하는 지위로, 중앙행정기관 및 서울특별시에 대한 행정의 지휘와 조정·감독에 관해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역할이었다. ‘총리의 지시를 받는다’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총리와 권한이 거의 같아 적잖이 놀라 이의를 제기했다. “차관으로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권한이 많을수록 직급은 낮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저야 그럴리 없겠지만 이후 누군가가 총리 권위에 도전한다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리하여 필자는 정무비서관에서 차관급에 준하는 행정조정실장으로 승격됐고 1973년 2월 1일 자로 행정조정실이 발족했다. 초반 행정조정실원들의 열정은 대단했고,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든든한 지지를 업고 있어서 사기 또한 매우 높았다. 당연히 많은 업무가 이곳으로 집중됐다. 서른 명 남짓한 실원들은 1년 중 정월 초하루를 제외한 364일 밤 10시까지 ‘근무중’이었다. 오죽하면 경비실에서 서울에서 불이 가장 일찍 켜지고 늦게 꺼지는 곳이 행정조정실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까. 우리는 안 될 것 같아 보이는 일도 열정의 힘으로 해내고야 말았다. 당시 기억 나는 일이 광복 30주년 기념으로 발행한 ‘금일(今日)의 한국’이라는 화보이다. 이 화보집은 행정조정실 주도 하에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홍보 책자로, 1961년부터 1975년까지 14년간 한국의 발전상을 담은 것이었다. 화보를 내기로 맘먹은 것은 일본 교포 사회를 방문했을 때다. 들르는 곳마다 북한에서 내놓은 월간지만 보였다. 당시 우리 정부가 가난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 상황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그러나 막상 책자를 만들려고 하니 예산이 걸림돌이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들이지 않을까 궁리하던 필자는 인쇄소를 운영하는 친구를 떠올렸다. 그에게 먼저 정부에서 지급하는 비용이 없다는 상황을 설명하고 책을 의뢰했다. 물론 국영기업체와 은행권으로부터 광고를 받아 인쇄비를 충당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또한 책 어디에도 정부에서 만든 흔적을 담지 말아달라고 했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그리 크지 않았던 때라 책에 대한 편견이 생길까 우려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책자가 완성돼 샘플이 도착한 날 마침 박 대통령이 총리실을 방문했다. 책을 본 박 대통령은 무척 기뻐했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런데 말이야. 이거 다른 나라 말로도 좀 만들면 좋겠는데 어떻게 안 되겠나?” 수완을 다시 한번 발휘해 부랴부랴 영어, 불어, 스페인어, 아랍어로도 책을 떡하니 찍어냈다. 해외에 소개된 최초의 우리나라 홍보 책자는 이렇게 해서 탄생했다. 단 한 푼의 예산도 없이 홍보 책자를 완성하자 행정조정실은 부처 사이에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됐다. ‘행정조정실처럼만 일해라’라는 말이 돌면서 다른 부서의 시샘을 받기도 했다. 지금 돌아보니 어떤 조직에서 척도가 되는 일은 참으로 흐뭇한 일이다.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서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일했다는 자부심은 살아가는 데 두고두고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릴 때마다 새로운 힘이 솟는 걸 보면 ‘열정의 유효기간’은 없는 듯하다.
  • 구대성, 호주 올스타전서 세이브넥센 용병 헤켄 영입… 나이트 재계약

    구대성(42·시드니 블루삭스)이 호주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세이브를 올렸다. 구대성은 21일(현지시간) 호주 퍼스 히트의 홈인 발바갈로구장에서 열린 첫 올스타전에서 8-5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올스타전 1호 세이브를 기록했다. 올스타전은 호주팀과 외국인 선수들의 월드팀으로 나눠 치러졌다. 지난해 9월 한국에서 은퇴식을 치른 구대성은 그해 11월 출범한 호주프로야구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구대성은 첫 시즌 18경기에서 2승 1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1.00으로 초대 구원왕에 올랐다. 두 번째 시즌인 2011~12시즌에는 8경기에서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 중이다. 프로야구 넥센은 22일 투수 브랜든 나이트(36)와 계약금 3만 달러, 연봉 27만 달러 등 총 30만 달러에 재계약하고 왼손 투수 앤디 밴 헤켄(32·미국)을 새로 데려오는 등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을 마쳤다. 선발감으로 낚은 헤켄과 계약금 3만 달러, 연봉 22만 달러 등 총 25만 달러에 사인했다. 미프로야구 휴스턴 산하 트리플A 출신인 헤켄은 193㎝(90㎏)의 큰 키에서 나오는 낙차 큰 변화구가 주무기다. 마이너리그 통산 316경기에 등판해 107승 75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4·미국)가 가정폭력 혐의로 기소돼 3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A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메이웨더는 지난해 9월 전 여자친구인 조시 해리스의 집에서 말다툼을 벌이다가 폭력을 휘두르고 두 자녀를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둘은 7년간 사귄 동거 커플이었다. 법원은 메이웨더에게 사회봉사 100시간과 벌금 2500달러를 함께 부과했다. 메이웨더는 항소하지 않으면 내년 1월 6일부터 네바다 클록 카운티 교도소에서 복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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