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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K기업은행, ‘성장지원팀’ 신설… 창업中企에 특화서비스

    IBK기업은행, ‘성장지원팀’ 신설… 창업中企에 특화서비스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기업가 정신’에 대한 갈증 역시 커지고 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나 알리페이의 창업자 마윈 회장처럼 청년 창업가들의 새로운 도전은 때로는 산업의 지형도를 바꾸고 지속 성장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IBK기업은행은 제2의 페이스북 신화를 꿈꾸는 청년 창업가들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7곳과 ‘창조경제 동반성장협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410여개 업체에 1470억원을 지원했다. 금융지원과 함께 창업금융을 위한 ‘비금융 서비스 지원’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창업 중소기업은 대기업과는 달리 인력, 제도, 시스템 등 경영 인프라 확충에 어려움이 많다. 이를 위해 기은은 ‘IBK 희망 컨설팅 프로젝트’를 운영해 신청 기업에 무료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혁신센터 추천기업은 경영관리·세무·회계·IP(지적재산권) 등 창업기업에 필요한 분야별 컨설턴트를 우선적으로 배정한다. 기은은 창업기업 육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올해 ‘성장지원팀’을 신설해 창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성장 주기별 맞춤형 특화 서비스를 개발·지원할 예정이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청년창업가가 혁신 경제의 주역”이라며 “창업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을 거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 면역력 강화 식품 견과류, 호두과자로 손쉽게 섭취하자

    면역력 강화 식품 견과류, 호두과자로 손쉽게 섭취하자

    독감이 유소아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독감 의심환자 수는 독감 유행주의보 기준의 약 5배 가까이 증가했다. 2월 들어 의심환자 수가 외래 환자 천 명당 53.8명으로 급증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경남의 한 소아과에서는 하루 동안 인플루엔자 검사를 받은 어린이 119명 가운데 6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혀 독감의 무서운 위세를 실감케 했다. 어린이들이 유난히 독감에 취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면역력’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된 횟수가 적기 때문에 당연히 독감에 잘 걸릴 수밖에 없다. 이럴 때는 일상생활 속에서 면역력을 강화하려 노력해야 독감에 걸릴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아이들의 면역력 강화를 위해 일상 속에서 실천할 만한 방법으로는 ‘견과류 섭취’가 있다. 대한영양사협회와 사단법인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면역력 증강 식품 10가지 플러스 원’ 중 하나로 견과류를 선정했는데, 견과류에 단백질, 비타민E, 셀레늄 등의 면역력 강화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이 짧은 아이들에게 매일 견과류를 먹게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럴 때 ‘국민간식’으로 일컬어지는 호두과자를 주면 고민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호두과자로 유명한 지역을 꼽자면 누구나 바로 ‘천안’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천안에서도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인정받는 곳은 따로 있는데, ‘원조 할머니 학화호도과자’가 그 중 대표격이다. 원조 할머니 학화호도과자는 아직까지도 일부 제조과정을 수작업으로 고집하며, 큰 호두조각이 들어있는 것으로 유명해 오랜 세월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최근 원조 할머니 학화호도과자는 홈페이지를 리뉴얼하고 전통관 섹션에서 전통장류를 새로 선보였다. 국내산 콩과 천일염으로 만든 학화 된장, 학화 간장이 그 주인공이다. 학화 된장, 학화 간장은 전통 방식을 고스란히 가져와 만들었으며, 미생물학, 발효과학 등의 과학적 원리를 더해 수년에 걸쳐 시험생산과정을 마쳤다. 따라서 먹거리 안전에 민감한 요즘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만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원조 할머니 학화호도과자는 주중 연중무휴 운영하며, 홈페이지나 전화(1599-3370)로 주문할 경우 호두과자 등을 택배로 당일 배송해준다.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hodo1934.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정부 3년] 지지율 일등공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北 도발에 시험대 올라

    [박근혜 정부 3년] 지지율 일등공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北 도발에 시험대 올라

    ‘대중경사론’ 속 한미동맹 재확인…숙제 남긴 ‘日 위안부 협상’ 타결 대북 긴장 풀어냈던 ‘8·25 합의’ 北도발에 통일대박론 무색해져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취임 3주년을 맞는 가운데 외교·안보 분야는 2중, 3중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북한의 지난달 제4차 핵실험 및 이달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동북아 안보 지형과 남북관계는 급변했다. 국제사회와 공조한 강력한 대북 제재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은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임기 1, 2년차는 물론 임기 3년차까지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은 다른 분야에 비해 상당히 후한 평가를 받았다. 미국과 중국 사이 균형감 있는 외교와 한반도신뢰프로세스에 기반한 일관성 있는 대북 정책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우상향으로 이끄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특히 대중(對中) 외교는 어느 때보다 우리의 외교 공간을 넓혔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일각에선 대중경사론이 흘러나왔지만 지난해 10월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며 균형감을 과시했다. 한·일 관계는 지난해 11월 3년 반 만에 정상회담을 재개하고, 12·28 일본군 위안부 협상까지 타결하며 개선됐다. 하지만 우리 내부에서 합의 내용을 둘러싼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데다 일본도 위안부 연행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등 합의 정신을 훼손하는 언행을 이어가고 있다. 여론 설득과 일본의 충실한 합의 이행을 이끌어내는 노력이 계속돼야 하는 것이다. 남북 관계는 8·25 합의로 관계 개선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었다. 대화로 극한의 긴장을 풀어내고 이산가족 상봉과 차관급 당국 회담까지 성사시키며 ‘통일외교’도 힘을 받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연달아 감행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은 상황을 완전히 뒤집어놨다. 통일대박론은 자취를 감췄고 박 대통령은 사실상 북한의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까지 언급하며 고강도 압박에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기 시작했다. 한·미·일 공조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 제재 결의를 강조하는 한편,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라는 ‘극약처방’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독자적 제재까지 동참한 미·일과 달리 중·러가 제재에 소극적 입장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대중 외교 실패론’도 제기됐다. 또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론으로 한국이 미·중 갈등의 중심에 서며 ‘한·미·일 대 중·러’의 신냉전 구도를 강화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울러 남북 관계는 대화의 문이 완전 차단돼 1972년 7·4공동선언 이전 대립의 시대로 회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정책 일관성 차원에서 북한이 빠져나갈 구멍을 주지 않기 위해 앞으로 국제사회 공조를 계속 끌어내야 하며 여기 국민적 지지도 필요하다”며 “중국은 큰 틀에서 우리를 지지하게 하되 세부적 판단은 맡기는 게 옳다”고 조언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박형주 세상 속 수학] 냉장고와 TV 사이에 자동차가 나타났다

    [박형주 세상 속 수학] 냉장고와 TV 사이에 자동차가 나타났다

    얼마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가 열렸다. 첨단기술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소비자용 전자제품 쇼’라는 뜻을 가진 CES는 이제는 혁신적 기술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새로운 변화의 흐름과 방향을 볼 수 있으려나 하던 차에 참석해 볼 기회가 생겼는데, 역시나 곱씹어 볼 만한 생각거리를 가지고 돌아왔다. 거대하고 얇은 TV는 탄성을 지를 만했고, 지능형 냉장고는 각종 정보를 보여 주는 디스플레이를 달고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옆 별도의 큰 공간에 자동차와 관련 제품들이 전시돼 있는 건 놀라웠다. 스마트카가 대세라더니 온갖 정보통신기술(ICT)이 자동차에 들어가는 흐름 때문에 자동차 부품업체와 ICT 기업의 경계가 모호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 ICT가 전 산업 분야로 확산돼 CES는 전통적인 가전제품 전시 행사가 아니라 첨단 신기술 전시회로 거듭나고 있었다. 융복합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도처에서 목도할 수 있었다.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차지한 공간의 화두는 두 개의 단어로 요약됐다. ‘전기’와 ‘무인’. 후자는 사람이 타기도 하므로 자율주행 자동차라고도 한다. 이 둘은 사실은 상당한 관련성이 있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주도한 전기자동차의 혁신 때문이다. 내연기관 기술을 보유한 전통적 자동차 회사가 아니더라도 이제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전기모터 기반의 자동차 제조업 진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덕분에 구글 같은 데이터 회사도 자율주행 전기자동차를 개발할 생각도 하게 됐다. 게다가 무인자동차는 클라우드에 저장된 빅데이터를 상시 접근해 운행 결정을 하므로 해커의 공격에서 데이터를 보호하는 정보보안 이슈 같은 각종 ICT 문제가 출현한다. 그러니 이런 문제들을 다룰 줄 아는 정보통신 전문성을 가진 기업이 오히려 경쟁력을 갖는다. 1990년대만 해도 인공지능에 비관적인 견해가 상당했다. 장밋빛 약속을 너무 일찍 남발해 연구비 투자는 많이 받았으나 보여 준 것은 별로 없다는 혹평도 있었고, 과학기술의 사기행각이며 언제 실현될지 가늠할 수 없다는 심한 비판까지 있었다. 하지만 21세기의 문턱을 넘은 지금은 엉뚱하게도 데이터 회사가 주도하는 인공지능이 현실화되면서 우리 삶에 곧 영향을 미칠 태세다. 구글의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기술은 자율주행자동차뿐 아니라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탄생시켜 유럽 바둑 챔피언을 파죽지세로 이기고 천재 기사 이세돌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수준에 도달했다. 그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당시에는 방대한 데이터를 쌓기에는 저장 공간과 같은 하드웨어적 한계가 너무 커 보였을 것이다. 쌓여 있는 데이터에서 현재 닥친 상황과 가장 유사한 것을 찾는 게 인공지능의 핵심인데, 무지막지한 규모의 데이터의 바다에서 그렇게도 빨리 검색해 내는 방법이 출현할지도 몰랐을 것이다. 가장 유사한 걸 찾는 이론을 가리켜 수학자들은 최적화 이론이라고 한다. 이걸 신속하게 해내는 방법을 개발한 구글은 공동 창업자 이름을 따서 페이지 알고리즘이라고 불렀는데, 이걸로 당시 검색 엔진의 공룡이던 야후를 단숨에 넘어 버렸다. 데이터를 길들일 수 있는 자가 시대를 주도한다는 주장을 곱씹어 보는 시절이다.
  • KT&G, 초슬림담배 ‘에쎄’ 내세워 이란시장 본격 공략

    KT&G, 초슬림담배 ‘에쎄’ 내세워 이란시장 본격 공략

    - 이란 유일의 한국법인...현지 공장도 운영 최근 미국과의 핵협상 타결로 경제제재가 해제돼 국제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이란. 2008년 이곳에 최초의 한국법인을 설립한 기업은 담배회사 KT&G이다. 이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는 제품은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인 ‘에쎄’. KT&G 제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인지도는 삼성이나 LG와 맞먹을 정도다. KT&G 담배가 머나먼 이국에서 큰 호응을 받게 된 데에는 KT&G의 틈새시장 전략이 주효했다. KT&G는 해외시장 진출 초기, 글로벌 담배회사들도 어려움을 겪던 이란 시장을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정신으로 적극적으로 공략해 왔다. 수준 높은 기술력도 든든한 기반이 됐다. 전통적으로 고타르 제품이 주를 이루던 이란 시장에 저타르에 초슬림 제품인 ‘에쎄’를 앞세워 새로운 카테고리 시장을 개척한 점도 성공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초슬림 타입이면서 길이가 짧은 컴팩트형 담배 ‘에쎄 미니’는 수출 첫 해인 지난 2011년에는 수출액이 110만불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470만불로 뛰어오르며 4년 만에 무려 2000% 넘는 비약적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더해 이란에 불고 있는 ‘한류’ 바람도 호재가 됐다. 이란은 드라마 ‘대장금’과 ‘주몽’의 시청률이 각각 90%와 85%를 기록할 정도로 한류 열풍이 강해 한국에 대해 우호적 감정을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쌓여온 반미정서에 따른 미국산 제품에 대한 거부감도 KT&G 제품의 이란 시장 안착에 도움이 됐다. KT&G는 2007년 당시 이란의 국영 담배기업인 ITC와 합작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2008년에는 이란 현지법인(KT&G Pars)을 설립했다. 이듬해에는 테헤란에 담배공장을 세워 ‘Esse’와 ‘Pine’ 등 완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KT&G의 이란 사업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10년간의 경제 제재로 인한 금융 및 산업 인프라 부족, 정치적 리스크 등으로 이란 사업은 말 그대로 큰 모험이었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이란의 환율이 강도 높은 경제제재로 급등하며 수익성이 악화돼 적자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KT&G는 꾸준히 이란 시장에 공을 들여왔고, 현재 이란 담배시장에서 10%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담배회사인 JT와 BAT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근 KT&G는 현지 공장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생산량을 늘려 ‘이란 담배특수’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KT&G는 해외 담배 판매량이 465억 개비를 달성해 처음으로 내수를 추월하는 원년을 맞았다. 앞으로 KT&G는 이란 등 중동시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투자를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구축할 계획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왕사, 정도전을 생각함/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열린세상] 왕사, 정도전을 생각함/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항우와 유방이 맞붙었던 초한대전(楚漢大戰)의 승자로 예견됐던 인물은 항우였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승리한 것은 한고조 유방이었다. 중원의 패권을 차지한 유방은 낙양의 남궁(南宮)에서 주연을 베풀면서 자신이 항우를 꺾고 승리한 까닭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고기(高起)와 왕릉(王陵)이 ‘항우는 승리해도 이익을 남과 나누지 않은 반면 폐하는 이익을 함께 나누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대답했다. 유방은 ‘그대들은 한 가지만 아는 것’이라면서 새로운 진단을 내놓았다. 자신이 참모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계책을 꾸미는 능력은 자신이 장자방(張子房:장량)만 못하고, 경제는 소하(蕭何)만 못하고, 군사작전 능력은 한신(韓信)만 못하다고 자인했다. 그러나 이 세 사람을 등용할 수 있었기에 천하를 장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유방은 “항우는 범증(范增) 한 사람도 제대로 등용하지 못했으니 이것이 그가 내게 포로가 된 까닭이다”라고 말했다(‘사기’ 고조 본기). 그전에 항우의 책사였던 범증은 유방을 홍문연(鴻門宴)에 끌어들여 죽이려 했다. 최근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쓴 ‘항우의 부하 항장이 칼춤을 추는 것은 그 뜻이 패공(유방)에게 있다’는 뜻의 “항장무검 의재패공(項莊舞劍 意在沛公)”이란 고사성어는 바로 이 연회에서 나온 말이다. 이때 항우가 유방을 제거했으면 중원의 패권이 달라졌겠지만 유방의 책사 장량은 항우의 숙부 항백(項伯)을 끌어들여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범증은 “항왕(項王:항우)의 천하를 빼앗을 자는 반드시 패공(沛公:유방)일 것”이라는 말을 남긴다. 결국 초한대전은 참모를 다수 거느린 유방의 승리로 끝났다. 이 사례에서 보듯이 중국사는 참모사다. 그러나 한국사는 예나 지금이나 군주 한 명이 모든 것을 다 결정하는 군주사다. 조선 건국의 설계사 정도전 정도가 그 예외적인 존재라고 할 것이다. 정도전은 취중에 종종 “한고조가 장자방을 쓴 것이 아니라, 장자방이 곧 한고조를 쓴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태조실록’은 전한다. 실제로 이성계는 정도전을 왕사(王師), 곧 스승의 예로 대했다. 이성계는 북벌 준비를 위해 도선무순찰사(東北面都宣撫巡察使)로 북방에 나가 있는 정도전에게 서신과 옷을 보내면서 ‘송헌거사’(松軒居士·‘태조실록’ 7년 2월)라는 당호(堂號)를 사용했다. 정도전에게만은 군신관계로 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스승 사(師) 자가 붙은 참모들의 공통점을 보면 하나같이 천하 백성들의 근심에 대한 해결책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맹자(孟子)는 “들판의 백성(‘丘民’)을 얻으면 천자가 되고, 천자를 얻으면 제후가 되고, 제후를 얻으면 대부(大夫)가 된다”(‘맹자’ 진심(盡心) 하)라고 말했다. 가장 힘이 없는 것 같은 들판의 백성을 얻을 수 있어야 천자가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들판의 백성을 얻으려면 그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고려 말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토지 문제였다. 소수의 권귀(權貴)들이 나라 안의 토지를 다 차지한 결과 대다수 백성들은 새벽부터 밤중까지 들판에 새까맣게 달라붙어 일하고서도 가족 하나 건사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정도전은 바로 이 문제를 새 나라를 개국할 수 있는 역성혁명의 첩경으로 여겼다. 정도전은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에서 “전하(이성계)께서는 잠저(潛邸·즉위 전의 집)에 계실 때 직접 그 폐단을 보시고는 개연히 사전(私田) 혁파를 자신의 소임으로 여기셨다”라고 말했다. 정도전은 이성계와 함께 도탄에 빠진 백성들의 고초를 직접 체험하고 토지개혁을 새 나라 개창의 명분으로 삼게 했다는 뜻이다. 지금 ‘헬조선’으로 불리는 한국 사회의 가장 큰 과제도 소득 불균형으로 인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을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정책적 대안과 그를 실현할 능력과 리더십을 누가 갖고 있는가가 한국 사회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다. 덧셈과 뺄셈이라는 정치공학이 아니라 정도전 같은 역사적 시각을 누가 갖고 있는가가 관건일 것이다.
  • 수익형 부동산 투자 ‘3대 요소’, 이것만 알면 기본은 한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 ‘3대 요소’, 이것만 알면 기본은 한다

    - 수익형 부동산 인기 늘어나면서 알짜 상품 빠르게 가려내는 안목 중요- 배후수요, 입지, 관리 편의성 등 3요소 모두 갖춘 세종파이낸스센터(SJFC) 2차 인기 초저금리 기조에 금융 상품 대신 수익형 부동산 상품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높은 상품을 빠르게 가려내는 순발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25%의 역대 최저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었고, 경쟁이 치열해진만큼 알짜 상품들은 일찌감치 팔려나가 정작 수익성이 높은 상품은 얼마 남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몇몇 전문가들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시 가장 먼저 고려할 3가지 조건으로 입지, 배후수요, 관리 편의성을 제시한다. 이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상품이라면 일정 이상의 수익은 기대해봄직 하다는 것.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배후수요’다. 배후수요에 따라 공실률이 결정되고 공실률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에 배후수요의 확보 여부는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위해서라면 빠질 수 없는 요소다. 배후수요가 풍부한 소위 ‘목 좋은 자리’의 중요성은 오래 전부터 강조돼온 바 있다. 그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입지’다. 현재의 상태뿐 아니라 향후 가치상승을 기대할 만한 호재가 있는지, 많은 수요를 발생시킬 만한 요소가 주변에 위치해 있는지 등 입지 여건에 따라 상품 가치가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관리 편의성’이다. 투자에 관심이 있어도 관리에 어려움을 느껴 쉽게 도전하지 못하거나 실제 투자에 나섰다가도 관리소홀로 활성화에 실패하는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관리가 용이한 상품의 가치는 특히 높다는 것. 실제 일부 상품들은 관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 운영사에 위탁을 맡기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렇듯 알짜 상품을 빠르게 골라내는 혜안이 요구되는 요즘, 뜨거운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세종시에서 이달 입지와 배후수요, 관리편의성까지 모두 갖춘 수익형 부동산 상품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그 주인공은 바로 1-5생활권에 공급되는 세종파이낸스센터(SJFC) 2차다. 작년 1차분을 성공적으로 공급한 데 이어 후속으로 공급되는 상품이어서 오픈 전부터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종파이낸스센터 2차는 세종정부청사 바로 인근에 위치한 복합상업업무시설로, 청사 내외의 각종 정부기관과 유관 기관, 기업의 상주 근무인원 1만4천여명을 고정 수요로 품게 돼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제 1조건인 배후수요 확보 면에서 특히 두드러진 강점을 보인다. 여기에 총 3단계로 개발 중인 세종시가 올해부터 제 2단계인 ‘자족적 성숙단계’에 돌입함에 따라 2020년까지 대학과 의료, 첨단지식기반 기능을 갖춤은 물론 누적 인구도 30만명 이상에 달하게 될 전망이어서 세종파이낸스센터 2차의 가치 역시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세종파이낸스센터는 전문 운영관리 시스템인 임대케어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져 이슈다. 세종파이낸스센터 측은 상가 및 업무시설 투자의 안정성을 위해 다양한 사전투자관리 시스템을 마련했다. 분양 초기에는 브랜드 풀을 구성한뒤 분양계약자의 투자 성향을 파악해 전문 임대에이전트를 선정하고, 준공이 1년 가량 남은 시기에는 시장과 상권을 고려한 임차계획을 수립하고 브랜드 풀 재구성 및 접촉해 임차의향서를 접수해 안정성을 한층 높일 예정이다. 또한 사후관리로는 임대위탁 투자자 상담 및 테넌트 매칭, 임차조건 협의 및 임대차 계약 체결,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자산관리(P.M)등을 통해 상가의 활성화를 극대화시켜 투자 만족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세종파이낸스센터 2차는 현재 상업시설 대부분에 임차의향서 LOI를 접수받았으며 업무시설에는 대형보험사의 입차의향서까지 접수 받은 상태여서 오픈과 동시에 고정수요와 유동인구 등 활성화된 환경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오픈 초기에 입점 업체를 받지 못해 공실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상품들과 비교해 훨씬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할 뿐 아니라 향후 가치상승까지 기대해볼 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이 외에도 세종시 호수공원, 국립 세종도서관, 대통령기록관, 국립중앙수목원, 산림역사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편의시설이 가까워 연간 최대 수백만명에 이르는 유동인구 수요까지 갖춰 투자 상품으로서 가장 각광받고 있다. 세종파이낸스센터 2차는 모델하우스 오픈 이후 방문객 모두에게 소정의 상품을 지급하며, 주말간 추첨과 게임을 통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이 외에도 계약자 모두를 대상으로 파격적인 황금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의 : 1600-875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비온,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3월 개강반 모집

    평생 직업의 개념이 줄어들면서 새롭게 공부에 도전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회복지 분야로의 진출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이미 일을 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관련 자격증 취득 과정부터가 험난하다. 이러한 가운데 유비온 원격평생교육원이 최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건강가정사 등의 자격증 취득을 위한 3월 개강반을 모집해 눈길을 끈다. 유비온은 2000년 1월에 설립된 평생교육기업으로 온라인교육사업, 교육정보화사업, 기업교육사업, 학원교육사업, 출판사업 등 다양한 교육사업을 하고 있는 ‘상장기업’이다. 교육부 학점은행제 평가인정 교육기관으로 사회복지사/보육교사/건강가정사/경영/CPA/교양과정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업계 최초로 전 과정 실시간 진도반영과 출석이 가능한 모바일 스마트러닝 서비스를 제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때문에 시간 할애가 쉽지 않은 직장인, 주부, 대학생 등이 도전해 볼 만하다. 이번 3월 개강반을 통해서는 2018년을 기점으로 시험이 어려워질 보육교사2급, 새롭게 신설된 건강가정사, 수요가 꾸준한 사회복지사 등을 손쉽게 취득할 수 있다. 특히 신규 런칭된 건강가정사의 경우 사회복지사2급 취득 후 3과목만 더 이수하면 자격증 취득이 가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유비온 측은 3월 개강반 모집과 함께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사회복지사 과정의 경우 5과목 이상 수강 등록 시 최대 43% 할인을 제공하고, 보육교사 과정은 ‘DREAM 패키지’를 통해 최대 60%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보육교사 과정을 수강하면 학교폭력상담사, 자기주도학습전문가, 방과후학교지도사, 심리상담사, 미술심리상담사 등 민간자격증 강의 무료수강 혜택을 지원하며,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현장실습 수강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 강좌의 한계를 극복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1:1 담임선생님 제도를 통해 학습 설계 및 진도 점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고, 매 학기 성적우수장학금을 비롯해 국가유공자,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학비 지원 등을 통해 비용 부담 없이 공부에 매진할 수 있다. 사회복지사자격증취득방법 및 사회복지, 보육, 건강가정사 자격증 취득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과 수강정보는 유비온 공식 홈페이지(http://iubion.co.kr)와 대표전화(1600-899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2세 소녀, 남미 최고봉 아콩카구아 최연소 등정 성공

    12세 소녀, 남미 최고봉 아콩카구아 최연소 등정 성공

    남미 최고봉 아콩카쿠아 정상에 10대 소녀가 우뚝 섰다. 루마니아의 소녀 산악인 도르제타 포페스쿠가 아콩카구아 등정에 성공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멘도사에 있는 아콩카구아는 해발 6962m로 미주대륙 최고봉이다. 포페스쿠는 올해 만 12살로 여자로는 최연소 아콩카구아 등정 기록을 세웠다. 포페스쿠는 "정상에 오른 것도 감격이지만 여자 최연소 기록을 세워 더욱 기쁘다"면서 "인생은 정말 멋있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나이는 이제 겨우 12살 8개월이지만 포페스쿠는 루마니아에선 알려진 산악인이다. 10살부터 루마니아 산악연맹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지금까지 터키의 아라라트(5185m), 이란 최고봉인 다마반드(5671m), 이란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사발란(4811m), 남반구에서 두 번째로 높은 칠레 오호스델살라도(6893m) 등을 정복했다. 포페스쿠는 "많은 산을 정복했지만 아콩카구아는 특히 훌륭한 곳"이라면서 "정상이 가까울수록 힘이 들었어도 완벽한 등정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2016년 첫 세계기록에 도전해 당당히 성공한 포페스쿠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서 현지 최고봉에 도전한다. 포페스쿠는 "여자이고 나이가 어리지만 등정할 때 결코 팀에서 뒤진 적은 없다"면서 "각 나라의 최고봉을 차례로 정복해 새로운 기록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늘 새 캐릭터에 도전하는 삶은 즐거워”

    “늘 새 캐릭터에 도전하는 삶은 즐거워”

    “격정적 인물이 내게 적합한 것 느껴… 남편과 한국 무대 함께해 기대 가득” ‘오페라계의 흥행 수표’로 통하는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45)가 처음 한국을 찾는다. 네트렙코는 실력, 인기, 미모를 두루 갖춘 러시아 출신 성악가로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세계 오페라 무대를 장악해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 재학 시절 그가 마린스키 오페라극장에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다 부르는 노래를 듣고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에프가 발탁했다는 신데렐라식 데뷔 스토리로 유명하다. 이후 1994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데뷔한 그는 안젤라 게오르규(루마니아)와 함께 ‘21세기 오페라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일본은 1996년부터 다섯 차례나 찾았지만 국내 무대에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그가 다음 달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 푸치니의 ‘나비부인’, 드보르자크의 ‘루살카’ 등 주요 오페라 아리아를 부른다. 전성기의 프리마돈나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네트렙코는 18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내가 연기했던 인물들과 완전히 다른 영역에 있는 새로운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정말 즐거운 과정”이라고 했다. “나이가 들고 출산을 하는 등 신체적 변화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목소리도 바뀌었어요. 물론 예전에 불렀던 노래들을 지금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지만 이젠 다른 작품들에 더 관심이 가요. 천진난만한 소녀나 공주보다는 진중하고 격정적인 인물이 제게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경험을 쌓으며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된 거죠.” 성악가로서의 정점이 언제인지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 완벽해 보여도 개선의 여지는 늘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저는 새로운 작품, 음악, 역할을 발견하고 탐구하는 작업을 통해 늘 발전하려고 노력해요. 새로운 배움이나 도전 없는 삶은 생각만 해도 지루할 것 같아요.” 비슷한 레퍼토리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역할을 찾는 그를 평단은 “언제 뭘 불러야 하는지 아는 똑똑한 성악가”라고 부른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지난해 재혼한 동료 성악가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두 사람은 2년 전 네트렙코의 ‘마농 레스코’ 데뷔 무대였던 로마 국립 오페라극장에서 처음 만났다. “유시프와 저는 다루는 레퍼토리가 비슷해 최근 많은 공연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희 같은 음성을 가진 소프라노와 테너를 위해 쓰여진 걸작들이 너무 많거든요. 남편과 함께 한국 무대에 설 수 있어 매우 짜릿하고 기대됩니다.” 7만~35만원. (02)599-5743.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문화, 전통, 품위 그리고 디테일.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다. 그는 ‘잘나가는 건축 전문가’로 쌓아 온 모든 것을 뒤로하고 ‘종로의 목민관(牧民官)’으로 제2의 삶을 선택했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행정에 접목, 구현하기 위해서다. 김 구청장은 일 욕심이 대단하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탐심이 아닌 뜨거운 열정이기에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그의 열정에 감탄하며 “발품과 애정, 철학과 청사진 없이는 불가능한 행정”이라고 평했다. 김 구청장은 대학 시절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건축사사무소를 차리기도 했다. 그는 “돈을 벌려면 구청장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웃는다. 건축사로서의 생활은 남부러울 게 없었다. 하지만 종로에 살게 된 뒤 이 도시를 제대로 살려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근사한 건물이 아닌 ‘좋은 도시’를 설계해 보고자 구청장만큼은 꼭 하고 싶었다고 한다. 김 구청장은 공공의 영역에 자신의 전문성을 접목시켜 명품 도시를 만들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민심을 얻는 길은 쉽지 않았다. 그는 ‘삼수생’이다. 12년 동안의 도전과 기다림이 이어졌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포기했을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 시간을 기회로 삼았다. 행정과 지방자치를 공부하고, 선진국의 사례를 배우기 위해 자비로 해외 답사에도 나섰다. 구청장에 당선돼 펼친 각종 정책과 사업 구상의 발판이 됐다. 그는 2010년 7월, 드디어 제33대 종로구청장에 당선됐다. 꿈을 이룬 순간이었다. 행정에 대한 배움과 건축가로서의 전문성, 종로에 대한 애정이 합쳐져 단단한 자질을 갖춘 뒤였다. 올해로 그는 구청장 생활 6년째를 맞았다. “내가 생각한 대로 도시가 만들어지니 재밌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는 말을 실감시켜 준다. 아내는 종종 “저 양반은 집 생각은 않고 혼자 신났다”고 서운해한단다. 매일 늦게까지 직원들과 정책 토론을 하는 탓이다. 하지만 그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 역시 아내라고 한다. 구청장에 당선된 뒤 한동안은 막상 종로에서 무엇을 할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깔끔한 성격의 김 구청장에게 눈에 띈 게 있었다. 1400여t의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었다. 김 구청장은 48개 마을의 공터 관리에 대한 위임권을 넘겨받아 산처럼 쌓여 있던 쓰레기를 치웠다. 악취가 심해 주민들이 산책도 못 하던 곳이었다. 그는 쓰레기를 치운 자리에 좋은 퇴비를 뿌려 총 2500여평의 텃밭을 만들었다. 거기서 직접 기른 배추로 김장을 담가 지역의 홀몸 노인들에게도 나눠 줬다. 차원이 다른 도시 관리의 시작이었다. 그는 건축사다운 꼼꼼함으로 도시를 바꾸기 시작했다. 마을경관 개선 사업이 그중 하나다. 이화동에는 ‘눈물의 계단’이 있었다. 계단의 높이가 제멋대로인 데다 경사가 심했다. 산동네에 사는 주민들이 장을 보고 올라가다 계단에 걸려 넘어져, 산산조각 난 채소와 과일을 보며 눈물 흘렸다는 데에서 이름 붙여졌다. 김 구청장은 이곳에서 눈물을 지워 냈다. 계단 때문에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일률적인 높이로 반듯하게 재정비했다. 차가운 벽면에는 따뜻한 벽화를 그렸다. 이제 그곳은 하늘계단, 바람계단으로 불린다. 종로 곳곳에는 이처럼 김 구청장의 애정 어린 손길이 스쳐 간 장소가 많다.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윤동주 문학관’도 그의 작품이다. 부지를 마련하고 건물 지을 사업추진비가 부족했던 2010년. 김 구청장은 청운가압장을 발견했다. 고지대에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하던 곳으로 청운아파트 철거 후 방치돼 있었다. 이를 새롭게 활용해 문학관을 짓고,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의 느낌을 재현한 영상관을 만들었다. 흉물로 방치했던 곳이 감각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김 구청장의 특기가 이 같은 발상의 전환이라면, 취미는 토론과 조언이다. 크고 작은 건축·공사 관련 조언을 듣고자 종로구청장실에는 다양한 이들이 찾아온다. 건축 전문가가 설계에 대한 조언부터 도면 수정까지 무료로 도와주니 만족도는 최고다. 김 구청장의 조언을 거쳐 간 작품들 중 그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평화비 소녀상’이다. 2011년 5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수요집회 1000회를 기념해 비석을 세우겠다고 찾아왔다. 그러나 김 구청장은 소녀상을 제안했다. 일본군에 끌려갈 당시의 앳된 모습, 사과를 기다리며 평화적으로 앉아 있는 모습, 나무 걸상 등은 모두 그의 의견이었다. 제목도 ‘기다림’으로 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 우리 역사에 관심이 큰 만큼 김 구청장의 소녀상 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얼마 전 “중앙정부의 요청이 있어도 소녀상을 철거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물론 도쿄신문 등 일본 일간지 기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것. 그의 소신과 신념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올해 김 구청장과 종로구청 직원들의 목표는 ‘절문근사’(切問近思)다. 절실하게 문제를 묻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는 뜻이다. 특히 종로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발전한 도시로 나아가는 것은 김 구청장이 늘 고민하는 숙제다. 그 중심에는 도시재생 사업이 있다. 내년까지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창신·숭인 지역에는 봉제마을 거리박물관과 공공 작업장 등을 조성한다.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새로운 문화자원화로 관광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인사동, 북촌 한옥마을, 세종마을 등은 지역 특성과 전통을 잃지 않는 게 방점이다. 전통 한옥 보존을 위해 경복궁 서측 옥인동에는 ‘상촌재’를 개관할 계획이다. 내버려둔 한옥을 매입해 사랑채에 온돌을 전시하고, 안채에선 한글을 주제로 한 교육과 강좌를 연다. ‘문화 구청장’을 꿈꾸는 그가 올해 또 한 가지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자문밖(부암·평창동 일대) 창의 예술마을’ 조성이다. 북한산이 감싼 이곳에는 미술관, 갤러리 등이 밀집해 있고 많은 예술가들이 살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곳을 세계적인 아트 밸리로 만들기 위해 복합 문화시설, 종로문학관, 국민대 예술조형대학 등을 건립, 유치할 계획이다. 자연과 문화, 이야기가 있는 예술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다. 아울러 ‘청진구역 스토리텔링화 사업’도 박차를 가한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지하철 1호선 종각역까지 이어지는 지하 보행로가 현재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보행로를 완성하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곳에 ‘책의 거리’를 조성해 이야기를 입힐 예정이다. 김 구청장의 집무실 앞에는 서예가 소헌(紹軒) 정도준 선생이 쓴 ‘도편수의 마음’이란 액자가 걸려 있다. 김 구청장의 마음가짐을 그대로 쓴 것이다. 도편수는 조선시대 건축공사의 총책임자였다. 김 구청장은 “도편수는 집을 짓고 난 뒤에도 자신이 지은 집이 괜찮은지 찾아가 다시 확인한다”면서 “‘우두머리 도(都)’자를 쓰듯 무한 책임을 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 돌아봤을 때에도 스스로 “참 야무지게 잘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 그게 우리 종로의 발전으로 이어지게 할 겁니다.”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삼성전자 “핵심 산업인 VR 생태계 구축”

    삼성전자 “핵심 산업인 VR 생태계 구축”

    올해 VR기기 시장 1400만대 구글·애플·소니 등과 각축전 가상현실(VR·Vertual Reality)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성장 정체 상태인 스마트폰을 잇는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VR을 낙점하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삼성과 구글, 페이스북, 애플, 소니 등 글로벌 IT 강자들이 각축전을 벌이며 올해를 기점으로 VR 산업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VR 산업을 성장 엔진으로 삼는 방안을 모색한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에서 열린 삼성사장단회의에서는 삼성전자 내 VR 전문가인 구윤모 무선사업부 기술전략 전무가 나서 VR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사장단은 VR 산업의 현황과 비전을 듣고 삼성전자의 VR 헤드셋인 ‘기어VR’을 직접 체험했다. 삼성전자의 VR 기기는 성장세가 꺾인 스마트폰 사업 위기 극복의 ‘첨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오큘러스와의 제휴를 통해 ‘기어VR’의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며 선풍을 일으켰다. 하드웨어를 선점한 삼성전자는 콘텐츠와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VR 생태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구 전무는 “VR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촬영 기술과 하드웨어, 콘텐츠와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에코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폭넓은 파트너십을 통해 VR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확보를 위해 미국 등의 VR 콘텐츠 및 플랫폼 제작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지난 12일 개막한 릴레함메르 동계유스올림픽의 개막식을 VR로 중계하기도 했다. 이달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 2016에서는 VR 전략과 새로운 기기를 공개한다. 기어VR 전용 카메라인 ‘기어360’이 베일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 세계 VR 기기 시장은 올해 1400만대에서 2020년 3800만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저가형 카드보드로 VR 대중화의 물꼬를 튼 구글은 올해 한 차원 진화한 VR 기기를 내놓는다. 페이스북은 자회사 오큘러스의 VR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를 다음달 출시하며 VR 시장에 진출한다. 최근 VR 전문가를 영입하며 VR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애플은 이달 초 아이폰과 호환 가능한 VR 헤드셋 ‘뷰마스터’를 출시했다. VR 시장의 강력한 플레이어로 떠오른 소니와 HTC도 올해 VR 기기를 출시한다. MWC 2016에는 VR이 스마트폰 못지않은 ‘주연’으로 떠오르며 VR 기기와 콘텐츠, 이를 구현하는 5세대(5G) 통신기술 등이 대거 등장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국산 타이어 삼총사 세계를 달린다

    국산 타이어 삼총사 세계를 달린다

    금호 5월 美 타이어 공장 준공식한국도 하반기 美 현지 공장 가동 넥센은 국내외 기술연구소 확장 국내 타이어 업계를 대표하는 3사가 새로운 도전으로 활로 개척에 나선다. 글로벌 타이어 업체로 올라서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 2위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올해 미국 현지에 건설한 생산공장의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첫 테이프는 금호타이어가 끊는다. 금호타이어는 오는 5월 미국 조지아주 내 소프키 인더스트리얼 파크에 위치한 타이어 생산공장의 준공식을 열 예정이다. 상업 생산은 이보다 앞선 다음달부터 실시해 점진적으로 생산물량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의 조지아 공장은 국내 타이어 업계 중 처음으로 2008년 착공에 돌입했으나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됐었다. 조지아 공장은 연간 400만개 규모의 신차용 타이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타이어도 올해 하반기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위치한 생산공장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테네시 공장은 연간 550만개의 신차용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다. 한국·금호타이어 모두 올해 북미 공장을 통해 현지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목표다. 최근 저유가 및 자국 경기 호조 분위기와 맞물려 급성장 중인 미국 자동차 시장의 분위기도 이 같은 기대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3위이지만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넥센타이어도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순위를 위협하고 있다. 후발주자로서 시장 점유율을 더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은 기술력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경남 양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넥센타이어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 마곡지구에 1656억원을 투자해 중앙연구소를 짓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오하이오주에도 700만 달러(약 84억원)를 투자해 기술연구소를 확장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글로벌 타이어 업체의 지표가 되는 신차용 타이어 공급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서 메르세데스 벤츠나 폭스바겐 등 해외 완성차 업체들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이날 아우디의 준중형 세단인 ‘뉴 아우디 A4’에 새롭게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각각 폭스바겐그룹과 피아트 등으로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전문] 대통령 국정에 관한 국회 연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오전 10시부터 30분 간 국회에서 ‘국정에 관한 국회연설’을 했다. 다음은 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의 불안과 위기감에 대해 정부의 대처 방안을 설명드리고 국회의 협력과 동참을 당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북한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반대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새해 벽두부터 4차 핵실험을 감행하여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 평화에 대한 기대에 정면도전을 했습니다.  특히 국제사회의 규탄과 제재가 논의되는 와중에  또 다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까지 공언하고 있는 것은 국제 사회가 바라는 평화를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극단적인 도발행위입니다.  만약 이대로 변화없이 시간이 흘러간다면,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은 핵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게 될 것이고,  우리는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수없이 도발을 계속해 왔습니다.  최근만 하더라도, 2010년 천안함 폭침으로  46명의 소중한 우리 장병의 목숨을 빼앗았고, 연평도 포격 도발로 우리 영토에 직접적인 무력 공격을 가했으며,  작년 8월에도 DMZ 지뢰와 포격 도발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북한의 이러한 도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떻게든 북한을 변화시켜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고, 상생의 남북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저는 국정의 무게중심을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기반구축에 두고 더 이상 한반도에 긴장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자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정부 출범 초기부터 북한의 핵은 용납하지 않고  도발에는 더욱 단호하게 대응하되,  한편으론 남북간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책기조를 표방했습니다.   2014년 3월에는 드레스덴 선언을 발표하여 민생, 문화, 환경의 3대 통로를 함께 열어갈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작년 8월에는 남북간 긴장이 극도에 달한 상황에서도 고위 당국간 회담을 열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UNICEF, WHO 등 국제기구에 382억원과 민간단체 사업에 32억원을 지원해서 북한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보건의료 사업을 펼쳐 왔습니다.   작년 10월에는 북한 요청에 따라 우리 전문가들이 금강산을 방문하여 산림병충해 방제사업을 실시하였고,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개성만월대 공동조사‧발굴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그 밖에도 민간차원의 다양한 교류협력도 적극 지원해 왔습니다.  작년 8월에는 경원선 우리측 구간에 대한 복원 공사를 착수했고,  북한 산업발전을 위한 남북 경제협력구상도 착실하게 검토해왔습니다.   돌아보면 1990년대 중반 이후 정부 차원의 대북지원만도 총 22억 불이 넘고 민간 차원의 지원까지 더하면 총 30억불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정부의 노력과 지원에 대해 북한은 핵과 미사일로 대답해 왔고,  이제 수소폭탄 실험까지 공언하며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기존의 방식과 선의로는 북한 정권의 핵개발 의지를 결코 꺾을 수 없고,  북한의 핵 능력만 고도화시켜서  결국 한반도에 파국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 명백해졌습니다.  이제 더 이상 북한의 기만과 위협에 끌려 다닐 수는 없으며, 과거처럼 북한의 도발에 굴복하여 퍼주기식 지원을 하는 일도 더 이상 해서는 안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북한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근본적 해답을 찾아야 하며,  이를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 국제사회는 한 목소리로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있습니다.  4차 핵실험이후 이미 100개가 넘는 국가들이 북한 도발을 규탄했고,  최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비판의 강도가 더욱 높아지면서 유엔 안보리에서는 역대 가장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제재 결의안을  도출해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의회는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별도 법안을  전례 없이 신속하게 통과시켰고,  일본과 EU 차원에서도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가 취해지고 있으며, 일부 국가들은 북한과의 외교관계까지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김정은 정권의 극단적 행동을 묵과할 수 없다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북한 핵과 미사일의 1차적인 피해자는 바로 우리이며,  이 문제의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 역시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남북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수시로 대남 핵공격을 언급하면서 우리 측을 위협해 왔습니다.   1994년 ‘서울 불바다’ 발언 이후 우리 측을 향해  ‘핵불소나기’, ‘핵참화’, ‘핵공격’, ‘핵전쟁’, ‘핵보복타격’ 등  핵무기 사용 위협을 지속적으로 자행해 왔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 오래 북한의 위협 속에 살아오면서  우리 내부에서 안보불감증이 생긴 측면이 있고, 통일을 이뤄야 할 같은 민족이기에  북한 핵이 바로 우리를 겨냥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우리는 애써 외면해 왔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더 이상 설마 하는 안이한 생각과  국제사회에만 제재를 의존하는 무력감을 버리고,  우리가 선도하여 국제사회의 강력한 공조를 이끌고, 우리 스스로 이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합니다.   이번에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막기 위해서는 북한으로의 외화유입을 차단해야만 한다는  엄중한 상황 인식에 따른 것입니다.    잘 아시듯이, 개성공단을 통해 작년에만 1,320억 원이 들어가는 등 지금까지 총 6,160억 원의 현금이 달러로 지급되었습니다.  우리가 지급한 달러 대부분이 북한 주민들의 생활 향상에 쓰이지 않고 핵과 미사일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노동당 지도부에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북한 정권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사실상 지원하게 되는 이런 상황을 그대로 지속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가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것도  국제사회의 도움이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김정은의 체제유지에만 들어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제사회가 북한으로의 현금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제재수단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인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만들 모든 수단을 취해 나가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것입니다.   이번에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을 하면서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했던 것은  우리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무사귀환이었습니다.   지난 2013년 북한의 일방적인 개성공단 가동 중단 당시, 우리 국민 7명이 한 달 가량 사실상 볼모로 잡혀 있었고, 이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피 말리는 노력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와 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우리 국민들을 최단기간 내에 안전하게 귀환시키기 위해 이번 결정 과정에서 사전에 알릴 수 없었고,  긴급조치가 불가피했습니다.   정부는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자와 설비 반출 계획을 마련하고 북한에 협력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예상대로 강압적으로 30여분의 시간만 주면서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자산을 동결했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피땀흘린 노력을 헌신짝처럼 버린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입주기업들이  공장 시설과 많은 원부자재와 재고를 남겨두고 나오게 된 것을 저 역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더 이상은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개성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위를 뜬눈으로 걱정해야만 하고,  우리 기업들의 노력들이 북한의 정권유지를 위해 희생되는 상황을  더는 끌고 갈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정부는 입주기업들의 투자를 보전하고, 빠른 시일 내에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갈 것입니다.  남북경협기금의 보험을 활용하여  개성공단에 투자한 금액의 90%까지 신속하게 지급할 것입니다.   대체 부지와 같은 공장입지를 지원하고, 필요한 자금과 인력확보 등에 대해서도 경제계와 함께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정부는 합동대책반을 가동해서  입주기업 한분 한분을 찾아다니면서 1:1 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개성공단 전면 중단은 앞으로 우리가 국제사회와 함께 취해 나갈  제반 조치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지금부터 정부는 북한 정권이 핵개발로는 생존할 수 없으며, 오히려 체제 붕괴를 재촉할 뿐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고 스스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보다 강력하고 실효적인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 우리는 동맹국인 미국과의 공조는 물론  한・미・일 3국간 협력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중국과 러시아와의 연대도 계속 중시해 나갈 것입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5자간 확고한 공감대가 있는 만큼,  이들 국가들도 한반도가 북한의 핵도발로  긴장과 위기에 빠지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그 공감대가 실천되어 갈 수 있도록  외교력을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조치가 취해진다 해도 그 효과는 우리나라가 스스로 자기 자리를 잡고  결연한 자세로 제재를 끝까지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국민들의 단합된 힘이 뒷받침될 때 나타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북한이 각종 도발로 혼란을 야기하고,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우리의 국론을 분열시키기 위한 선전·선동을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수록 우리 국민들의 단합과 국회의 단일된 힘이  북한의 의도를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사회 일부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이라는 원인보다는  ‘북풍의혹’같은 각종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내부에서 그런 것에 흔들린다면, 그것이 바로 북한이 바라는 일이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 모두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강력 규탄하고  북한의 무모한 정권이 핵을 포기하도록 해도 모자라는 판에  우리 내부로 칼끝을 돌리고, 내부를 분열시키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댐의 수위가 높아지면 작은 균열에도 무너져 내리게 됩니다.  북한의 도발로 긴장의 수위가 최고조에 다다르고 있는데 우리 내부에서 갈등과 분열이 지속된다면, 대한민국의 존립도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안보위기 앞에서 여와 야, 보수와 진보가 따로 일 수 없습니다.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위는 결코 정쟁의 대상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정치권에 권한을 위임한 것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고 보호해 달라고 한 것이지  그 위험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위임한 것은 아닌 것입니다.  장성택과 이영호, 현영철을 비롯해  북한 고위 간부들에 대한 잇따른 무자비한 숙청이 보여주듯이,  지금 북한 정권은 극한의 공포정치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은 예상하기 힘들며,  어떤 극단적 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에 철저한 대비를 해 나가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국민 모두의 결연한 의지와 단합, 그리고 우리 군의 확고한 애국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과 국민여러분의 안위를 지켜낼 것입니다.  국민여러분들께서도  정부의 단호한 의지와 대응을 믿고,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앞으로 정부는 북한의 불가측성과 즉흥성으로 야기될 수 있는  모든 도발 상황에 만반의 대비를 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 정부는 확고한 군 대비태세 확립과 함께  사이버 공격, 다중시설 테러 등의 비군사적 도발에도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대북 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한미 연합방위력을 증강시키고, 한미동맹의 미사일 방어태세 향상을 위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0일 발표한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협의 개시도  이러한 조치의 일환입니다.  국회의장님, 국회의원 여러분,  북한이 언제 어떻게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지 모르고  테러 등 다양한 형태의 위험에 국민들의 안전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그동안 제가 여러 차례 간절하게 부탁드린 테러방지법과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권유린을 막기 위한 북한인권법을  하루속히 통과시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국민의 선택받으신 여러 의원님들께서 국민의 소리를 꼭 들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여러분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고 처음 이 자리에서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하신 것을 잊지 않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5년 만에 찾아온 살을 에는 강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고향 가는 바쁜 걸음도 멈춰선 채,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서명운동’에  100만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하였습니다.   이것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어려움을 하루빨리 이겨내기 위해 하나 된 힘을 보이자는 국민의 눈물이자, 절규입니다.  의원 여러분께서는 지난 설 명절에 지역 곳곳을 돌며  우리 경제에 대해 많이 걱정하시는 민심을 생생히 듣고 오셨을 것입니다.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나아지게 하겠다고 약속하셨고  각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하셨던 그 말대로 경제활성화와 민생법안을 지체 없이 통과시켜 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립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제출된 지 벌써 3년 반이 넘었습니다.  서비스산업 육성은 우리에게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 우리 경제의 재도약과 청년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저성장이 지속되는 환경 속에서 과거처럼 제조업과 수출에만 의존해서는 더 이상 우리 경제의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서비스산업은 일자리의 보고(寶庫)입니다.  고용창출 효과가 제조업의 2배나 되고, 특히 관광, 의료, 금융, 교육, 문화 등 우리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최대 69만개나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13~14년 OECD 자료에 따르면, 고용율 70% 이상을 달성한 선진국들 중에 서비스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은 나라는 없습니다.  우리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야만 고용율 70%를 달성할 수 있고, 진정한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일부에서 보건·의료 공공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하지만 이것은 지나친 억측이고 기우에 불과합니다.  정부가 제출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어디에도 보건·의료의 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는 조항은 없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인력과 인프라를 활용해서 의료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고급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 어느 순간 ‘의료영리화’로 둔갑되어 3년 반 동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것을  국민들은 납득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의 희망을 주고, 사회 안전망을 촘촘하게 만들어 근로자를 보호하며, 상생의 고용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도 하루가 시급합니다.  노동개혁은 일자리 개혁입니다.  하루 속히 노동개혁 4법을 통과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서민의 아픔을 달래고, 경제 활력의 불쏘시개가 될 법안들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거두고 국민의 입장에서 통과시켜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라는 위협 앞에서도 정부를 신뢰하고 의연하게 대처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리며  정부와 저는 더욱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와 정부는 북한 정권을 반드시 변화시켜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도록 만들고,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인권, 번영의 과실을 북녘 땅의 주민들도 함께 누리도록 해 나갈 것입니다.  잘못된 통치에 의해 고통받고 있는 북한주민들의 삶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길을 가는데 지금보다 더 큰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지지해주시고 함께 해주신다면  반드시 이루어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고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국회의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즈니스 캐주얼 ‘전성시대’… 넥타이로 완성하라

    비즈니스 캐주얼 ‘전성시대’… 넥타이로 완성하라

    평범한 실크는 가라… 면 섞여 거친 세련미 ‘터프 가이’ 얌전한 도트는 가라… 불규칙 패턴의 개성 ‘센스 가이’ 여름엔 ‘쿨비즈’가,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비즈니스 캐주얼’이 대세를 이룬 탓이다. ‘넥타이’의 입지는 좁아지고, ‘노타이’가 젊고 멋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다. 위아래 한 벌 정장 대신 재킷을 입고, 드레스셔츠보다 남방을 출근 복장으로 선호하고, 날씨가 더워질 때 ‘넥타이를 풀면 체감온도가 2도 내려간다’며 정부가 나서 노타이 캠페인을 펼친다. 이런 일상 속에서 많은 남성이 과거에 비해 넥타이와 서먹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비즈니스 캐주얼=노타이’라는 상식은 오류. 비즈니스 캐주얼 전성시대에도 넥타이의 다양한 역할은 유효하다. 미적 감각을 드러내는 역할부터 직업이나 정치적 성향을 표출하는 기능까지, 상반신 몸의 앞쪽에 길게 늘어지는 넥타이는 꽤 많은 것을 웅변한다. 보통 145㎝에 달하는 긴 끈을 목에 맬 일이 드문 여성들은 아무래도 넥타이의 디자인 변화에 둔감하다. 작은 패턴이 반복되는 디자인만 흘깃 보는 여성의 안목으로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유행하던 ‘히딩크 넥타이’나 지금의 넥타이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실상 15년 동안 남성 패션이 변화한 속도보다 빠르게 넥타이의 유행에 부침이 있었는데 말이다. 최근 각광받는 넥타이는 ‘히딩크 넥타이’와 모든 측면에서 다르다. 폭은 아래쪽 가장 긴 부분을 기준으로 8.5㎝에서 7.0~7.5㎝로 줄었고, 소재는 실크 일색에서 다양한 질감을 섞은 소재인 멜란지 소재나 리넨과 같은 이색 소재가 대세를 이룬다. 스트라이프나 체크, 반복 패턴과 같은 디자인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과거 일사불란한 패턴이 선호됐다면 지금은 좀더 고르지 않고 자연스러운 패턴이 인기다. 남성들의 옷차림 변화를 감안하면 넥타이의 변화는 필연적인 수순이었다. 슬림핏 셔츠와 재킷이 유행하며 넥타이의 폭이 함께 줄었다. 정장 일색이던 복장이 비즈니스 캐주얼로 바뀌며 넥타이의 소재 역시 의류 소재처럼 다양해졌다. 즉 ‘홀쭉하면 밝은색, 뚱뚱하면 어두운색’이라거나 ‘적극성을 드러내려면 붉은색, 안정감을 보여주려면 푸른색’과 같은 넥타이 공식은 더이상 통하기 어렵고, 그날 선택한 의상에 어울리는 넥타이가 새로운 선별 공식이 됐다. 롯데닷컴 백화점잡화팀의 안유선 MD는 14일 “과거 비즈니스 스타일의 넥타이가 많이 판매됐다면, 최근에는 캐주얼한 넥타이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면서 “예전에는 선물용으로 넥타이를 사는 여성 주부들이 주고객층이었다면, 최근에는 옷에 관심이 많은 20~30대가 직접 자신이 쓸 넥타이를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넥타이에 대한 한국 남성들의 지극한 관심은 5~6년 전 ‘큐빅 넥타이’가 선풍적으로 유행할 때 표출됐다. 다니엘 에스떼, 크리스찬 라끄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예진상사의 장혜경 디자인총괄 상무는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의 바이어들이 한국의 큐빅 넥타이 유행을 매우 이색적으로 바라봤다”면서 “파티가 아닌 일상에서 화려한 큐빅 넥타이를 매는 것을 보고 한국 남성 패션의 과감함을 재인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상무는 “빛의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큐빅 넥타이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여전히 인기”라면서 “최근에는 도드라지게 큐빅을 배치한 넥타이보다 은근히 큐빅이 보이는 넥타이가 많다”고 귀띔했다. 과거 밝은색의 큰 무늬 바탕에 큐빅을 수놓은 형태에서, 어두운 색의 단조로운 디자인에 넥타이색과 비슷한 큐빅을 은근히 배치한 형태로 바뀌었다고 한다. 넥타이를 포인트 패션으로 활용하기에 능숙하지 않은 젊은 층은 의상과의 조화를 고려해 넥타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젊은층의 의상 디자인과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넥타이 전체 소재에 변화가 가해지는 파격적 변화가 이뤄지곤 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일모의 이시연 수석은 “겨울에는 따뜻한 울을 섞은 울믹스 넥타이가, 여름에는 가벼운 셔츠 소재에 맞춘 리넨 넥타이가 의상과 조화를 이룬다”면서 “넥타이 소재로는 실크가 기본이 되겠지만, 다양한 소재가 함께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이어 “체크, 스트라이프, 도트, 잔무늬 등이 넥타이에 주로 쓰이는 패턴이지만 넥타이 소재에 따라 패턴이 전달하는 느낌이 달라진다”면서 “실크 소재라면 패턴이 매끄럽게 표현되겠지만,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패턴이 다소 오톨도톨하거나 거칠게 입체적으로 표현되며 예상하지 못한 재미를 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올봄에 넥타이에 본격 입문할 신입사원이라면 어떤 넥타이가 좋을까. 이시연 수석은 “베이직한 네이비 블루 바탕색에 오렌지색이나 노란색 포인트로 경쾌함을 살린 디자인”을, 장혜경 상무는 “멜란지 소재의 부드럽고 온화한 푸른색 계열”을 사회 초년병이 갖출 기본 아이템으로 추천했다. 안유선 MD는 “넥타이 유행 추세가 어두운색에서 밝은색으로 많이 바뀔 것”이라면서 “페이즐리 패턴으로 포인트를 주는 넥타이에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동대 ‘산학협력 엑스포’ 개최

    한동대 링크사업단(단장 김기석)은 16~18일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산학협력 엑스포’를 개최한다. ‘꿈꾸는 창조도시, 새로운 도전으로’라는 슬로건으로 16일에는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마트 팜(FARM) 포럼’, 17일에는 핀테크 산업의 현황과 포항 금융 혁신 전략을 모색하는 ‘형산강 미래포럼’, 18일에는 링크사업단의 성과 평가와 학생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 90년간 12개 기업만 시총 1위… 알파벳, 12번째 왕좌 등극

    90년간 12개 기업만 시총 1위… 알파벳, 12번째 왕좌 등극

    지난주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애플을 끌어내리고 시가총액 1위 기업에 등극하자 전 세계는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새로운 ‘대장주’ 탄생을 반겼다. 1년 전만 해도 애플 시총의 절반에 불과했던 구글이 어떻게 대장주로 발돋움했는지에 대한 분석이 쏟아졌고 구글의 ‘열린 경영’은 찬사의 대상이 됐다. 반면 몇 달 전까지 21세기 최고 혁신기업으로 추앙받은 애플은 아이폰에 집착하다 몰락했다며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오로지 가치로만 평가받고 영원한 승자는 없는 ‘대장주의 세계’를 살펴봤다. 세계 자본시장의 중심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글로벌 벤처기업의 요람 나스닥에는 6000개 이상의 기업이 상장돼 있다. 이 중 대장주의 자리를 꿰찬 기업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미국 금융투자자문회사 ‘모틀리 풀’의 분석을 보면 1926년 이후 시총 1위를 차지한 기업은 12개에 불과하다.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IBM·시스코 등 정보통신(IT) 기업, 발명왕 에디슨이 세운 가전업체 제너럴 일렉트릭,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 모터스, 세계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 유통업체 월마트, 통신회사 AT&T, 담배 필립 모리스의 모기업 알트리아, 화학회사 듀폰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통계사이트인 ETF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1980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대장주는 IBM과 제너럴 일렉트릭, 엑손모빌 등 전통 기업이 돌아가며 차지했다. IBM은 1982~88년 7년간 패권을 거머쥐었고 1993~97년은 제너럴 일렉트릭이 독주했다. 그러나 1998년 혁명이 일어났다.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총 3458억 달러로 6년 연속 대장주에 도전한 제너럴 일렉트릭(3342억 달러)을 꺾고 새로운 황제로 등극한 것이다. 하버드대 중퇴생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이 1975년 설립한 마이크로소프트는 1986년 나스닥에 상장됐고 1995년 시총 519억 달러로 톱 10에 진입했다. 이듬해에는 2배 가까이 늘어난 987억 달러로 5위, 1997년에는 1559억 달러로 3위까지 뛰어오르더니 마침내 왕좌에 앉았다. 자본금 1500달러로 시작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창립 20여년 만에 시총 1위에 오른 건 기회의 땅 미국에서도 충격적인 일이었다. 특히 컴퓨터 산업의 ‘공룡’ IBM이 이 시기 몰락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신화는 더욱 부각됐다. 1990년을 끝으로 대장주 자리에서 내려온 IBM은 1992~93년에는 시총 톱 10에도 들지 못했고 이후에도 간신히 턱걸이하는 등 어둠의 터널을 걷고 있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시대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IT 거품이 꺼진 2000년 시총의 3분의2 가까이가 허공에 사라지면서 제너럴 일렉트릭에 다시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2002년 되찾았으나 그때가 마지막으로 왕좌에 앉은 해였다. 2000년대 중반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요 증가로 고유가 시대가 도래하자 엑손모빌이 다시 패권을 잡았다. 2006년 4469억 달러의 시총으로 제너럴 일렉트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엑손모빌의 시대는 2011년까지 이어졌다. 엑손모빌의 독주를 저지한 기업이 스마트폰의 시대를 열어젖힌 애플이다. 만성 적자에 허덕이다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복귀로 부활한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세상에 내놨고 2009년 1898억 달러의 시총으로 5위에 올랐다. 2011년 잡스가 전 세계인의 애도 속에 세상을 떠났지만, 이듬해 애플 시총은 4982억 달러를 기록해 엑손모빌(4038억 달러)을 왕좌에서 끌어내렸다. 이후 애플은 지난 2일 구글에 밀려나기 전까지 글로벌 대장주로 군림했다. 지난해 2월 애플의 시총은 미국 기업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조만간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꺼지기 직전 환하게 타오른 마지막 불꽃이었다. 꼭 1년 만에 애플의 시총은 무려 2400억 달러나 증발했다. 우리나라 1년 예산(약 400조원)의 4분의3에 이르는 돈이 사라진 것이다. 애플은 대장주에서 밀려난 지 하루 만인 지난 3일 자리를 되찾았으나 구글의 치솟는 기세를 감당하기 어려워 보인다. 역대 가장 압도적인 대장주의 위용을 과시한 기업으로는 1967년 IBM이 꼽힌다. 당시 IBM의 시총은 1930억 달러였는데, 모틀리 풀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가치로 1조 3500억 달러에 이른다. 전성기 애플 시총의 2배 규모다. 1985년 IBM도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대장주다. 당시 IBM 시총(956억 달러)은 S&P500 전체의 6.37%에 이르렀다는 게 하워드 실버블래트 S&P 수석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애플은 4.05%까지 시장을 장악한 적이 있다. 중국 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는 2007년 11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되자마자 시총 1조 달러를 넘겨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미국 대장주 엑손모빌(4880억 달러)조차 페트로차이나와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월가는 폐쇄적인 중국 시장을 믿을 수 없다며 페트로차이나를 인정하지 않았다. 실제로 페트로차이나는 4개월 만에 시총이 반 토막 나 황제로 등극하는 데는 실패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시총 기준으로 세계 기업 순위를 매기는 ‘FT 글로벌 500’을 보면 지난해 페트로차이나는 3297억 달러로 애플, 엑손모빌, 버크셔헤서웨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6위에 머물렀다. 국내 증시의 대장주는 단연 삼성전자다. 1999년 7월 29조원으로 한국전력을 끌어내리고 처음으로 시총 1위에 등극한 삼성전자는 2000년부터 독주 체제에 돌입해 16년째 왕좌를 지키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시총은 170조원에 육박해 유가증권시장의 15%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2위 한전(34조원)의 5배에 이른다. 그러나 지금 삼성전자는 위기다. 2012년 시총 200조원을 돌파하며 축포를 쐈지만 4년이 채 지나지 않은 현재 온갖 비관론에 휩싸여 있다. 소니와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이 불과 몇 년 만에 몰락한 것은 삼성전자의 위기의식을 더 키운다. 라이벌이자 동반자인 애플의 부진도 삼성전자에 기쁨보다 걱정을 안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대장주와 함께 시총 상위 10개 기업의 변천 과정을 자세히 분석하면 세계 경제 성장 구도가 어떻게 전개됐는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젝트 수업 통해 본 ‘교육의 대안’

    프로젝트 수업 통해 본 ‘교육의 대안’

    학업 성취도는 높지만 흥미도는 현저히 떨어지는 한국 교육의 대안은 없을까. 15일과 16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는 EBS 다큐프라임 대기획 ‘공부의 재구성’은 혁신적인 미래 교육으로 떠오르는 프로젝트 수업(PBL·Project Based Learning)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미국, 핀란드, 덴마크, 몽골, 홍콩, 뉴질랜드, 한국을 포함한 7개국 10개 학교에서 이루어진 프로젝트 수업을 생생하게 담은 2부작 다큐멘터리다. 1부 ‘PBL을 아시나요?’ 편은 해외 사례를 통해 학업 성취도를 유지하면서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인 프로젝트 수업에 대해 알아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건힐 차터학교의 택스맨(Tax Man) 프로젝트 수업에서 교실은 마을로 변한다. 아이들은 각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아 돈을 벌고 세금을 내면서 자연스레 수학과 사회를 배운다. 빛에 비춰 본 지폐 속의 그림과 인물을 통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것이다. 학교 옆 작은 동물농장에서는 아이들이 염소의 등에 자신이 만든 모형을 붙이고 있다. 식물의 씨앗이 퍼지는 방법을 알아보고 직접 씨앗 모형을 만들어 보는 식물 씨앗 모형 만들기 프로젝트 수업 시간이다. 아이들은 이 수업을 통해 과학과 농업을 배운다. 이처럼 한 명의 교사가 정한 방식이 아닌 수십 명의 아이가 생각하는 수백 가지 아이디어가 이끄는 수업이 바로 PBL 수업이다. 2부 ‘PBL 수업이 학교를 바꾼다’ 편에서는 한국 중앙중학교 아이들의 프로젝트 수업 도전기를 담았다. 순탄치만은 않은 과정을 통해 교사와 아이들은 프로젝트 수업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확인해 본다. 또한 유엔 난민 전문가와 대화하고 직접 난민들을 만나 어려움을 체감하는 덴마크 헬러곱 학교의 난민 프로젝트 수업 사례를 살펴본다. 너무 빨리 달려온 한국 교육에 지친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수업’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왕보다 백성” 외친 혁명가 맹자가 2인자로 남은 이유

    “왕보다 백성” 외친 혁명가 맹자가 2인자로 남은 이유

    맹자여행기/신정근 지음/에이치투/472쪽/1만 8000원 동양철학을 압축해 ‘공맹’(孔孟)이라고 한다. 그 정도로 공자와 맹자는 유가에서 가장 빛나는 별로 꼽힌다. 하지만 유가의 쌍성인 공자와 맹자가 항상 같은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니다. 공자와 ‘논어’는 변함없이 유가의 중심에 있지만 맹자와 ‘맹자’는 그렇지 못하다. 사상 자체만을 놓고 봐도 맹자가 공자에 뒤질 이유가 없는데도 맹자를 공자 다음의 2인자로 치는 이유는 맹자의 혁신성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게 동양철학자 신정근 교수(성균관대 유학대학원장)의 분석이다. ‘맹자여행기’는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등의 활발한 저술 활동을 통해 동양철학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신 교수가 맹자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작정하고 낸 책이다. 책이 다시 해석한 맹자는 혁명가다. 맹자는 신분제 사회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역성혁명의 정당성을 들고 나왔다. ‘무엇을 위해 나라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왕보다, 사직보다, 백성이 더 귀하다”며 백성을 신성한 절대권력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인간 마음의 뿌리는 선하다며 성선설을 주장한 맹자는 동아시아 사상사에서 가장 먼저 마음(心)을 철학의 주제로 설정하고 사람을 이해하는 주체로 확립한 심리학자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런 맹자를 찾아 나선다. 공자의 고향인 산둥성 취푸(曲阜)와 이웃한 쩌우청(鄒城)을 찾아 맹자가 태어나고 자란 마을, 맹모삼천의 유적이 있는 곳, 맹자가 생을 마감하고 묻힌 묘지와 그를 기리는 사당 등을 답사하고 숨겨진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성선설의 모태가 된 ‘맹모정’, 디즈니 만화영화 ‘뮬란’의 원형이 된 칠녀이야기와 유적지도 찾는다. 여정을 따라가는 동시에 ‘맹자’의 문장들과 간간이 고사를 소개하는 책은 여행과 고전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취한다. 맹자는 춘추전국시대에도 환영받지 못한 인물이었다. 책에는 오랜 역사의 무명 시절을 겪어야 했던 맹자가 아성 맹자가 되기까지 최초의 주석서를 쓴 조기의 영화 같은 인생,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던 맹자를 살려낸 공자의 후손, ‘맹자’를 세계적인 사상서로 부활시킨 주희의 성리학에 대한 성찰이 이어진다. 조선 개국공신 삼봉 정도전은 정몽주가 전해 준 ‘맹자’를 보며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설계도를 그렸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600년 조선의 역사에 맹자의 사상이 어떻게 녹아 있는지를 살핀다. 저자는 서문에서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았던 맹자를 만나 난마로 얽힌 우리 시대의 문제를 푸는 실마리를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월드피플+] 6년간 자전거 타고 74개국 여행한 청년 의사

    영국 런던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사가 어느날 문득 자전거에 짐을 잔뜩 싣고 길을 떠났다. 일상에 지쳐있던 그가 선택한 것은 바로 세계여행. 이때부터 그는 페달을 힘껏 밟으며 전세계 6대륙 74개국 총 8만 5000km를 달렸다. 최근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의학박사 출신인 스티븐 파베스(35)의 '자전거 세계여행'이 다음주 끝난다고 보도했다. 그가 매일 출퇴근을 위해 타고다니던 지하철 대신 무작정 자전거에 오른 것은 2010년 초. 이후 그는 6년 간 자전거를 타고 유럽을 넘어,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호주, 아시아를 누볐다. 파베스는 "런던의 펍에서 맥주 한잔 마시며 자전거 세계여행을 결정했다"면서 "아무래도 나는 모험과 새로운 도전에 갈증이 많은 것 같다"며 웃었다.가족과 친구와 의사로서의 풍족한 삶을 모두 던지고 여행에 나선 그는 목적지와 스케줄을 정하지 않음은 물론 돈도 거의 쓰지 않는 고행의 길을 달렸다. 여행 초기 그가 하루에 쓴 돈은 10달러(약 1만 2000원). 그러나 예산도 3년 만에 바닥나 강연과 글쓰기, 자전거에 광고판 부착 등으로 생활비를 조달했다. 물론 길 위의 여행이 영화처럼 낭만의 시간은 아니었다. 사자와 뱀과 독거미와 함께 야영을 해야 했고 에이즈와 나병환자 마을에서 생활하거나 총구로 자신을 깨우는 테러리스트까지 만났다. 또한 자신의 특기를 살려 의료 봉사를 하거나 반대로 풍토병이나 다리 부상으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파베스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영하 35도에 달하는 몽골의 험난한 땅을 홀로 지나는 것이었다"면서도 "여행 중 힘든 시기가 너무나 많았지만 포기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청년으로서 특히 의사로서 세상을 보는 눈이 남들과 다를 터. 파베스는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세상을 보니 그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면서 "부유한 지역의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는 사람부터 아이들을 부양하기 위해 커피 한 잔 못 사먹는 아버지까지 모두 한 세상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여행은 새롭게 눈을 뜨는 계기가 됐다"면서 "고향으로 돌아가 6년 간의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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